'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22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경기 대광초중(교장 조예현)은4월 20~21일장애이해교육주간을 맞이하여 유·초·중 전교생 및 교사가 함께하는 ‘장애공감쿠기 나눔행사’와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주도하는 ‘청각장애 체험부스’를 운영하였다. 대광초중의 장애이해교육주간은 장애에 대한 구별 없이 우리 모두 같은 교육 공동체 구성원임을 이해하고 편견 없는 장애공감문화 형성을 목표로 진행되었다. ‘장애공감쿠키 나눔행사’에서는 초등학교 어울림반, 중학교 통합교육지원실 학생들이 쿠키를 직접 제작·포장하여 점심시간에 전교생 및 교직원들에게 나누어주며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청각장애체험 부스’는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주도하여 귀를 막고 입모양을 맞추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청각장애체험 활동이 끝난 후 중학교 3학년 이○○학생은 “청각장애체험을 통해 장애의 불편함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우리가 생각하는 배려가 오히려 장애인에게는 배제라는 단어로 다가올 수 있으며, 단순히 의견을 물어보는 행동으로도 작은 배려가 실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소감을 이야기했다. 조예현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활동을 계획하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장애에 대해 올바른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따뜻한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밝혔다. 대광초중은2020년 3월에 기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합쳐져서 개교한 초·중 통합운영학교이다. 개교와 함께 미래학교 '초중 통합운영 연계교육과정 개발'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되었다. 올해 4년차로 개인 성장형 맞춤 교육실현을 위한 ‘대광-나이스-나인-베테랑 교육과정’개발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이로써 소규모 학교 초중통합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경기 화양초(교장 윤미경)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어린이날을 맞이하여4일 등교 시간 현관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했다.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레드카펫을 밟으며 주인공이 되어 등교하는 화양초 학생들은“교문에서 선물도 나눠주시고 레드카펫을 밟고 등교하니 아침부터 기분이 정말 좋다”, “영화제나 큰 행사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서 행복하다”, “오늘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사람들이 축하해 주니 학교 오기가 더 즐겁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학부모회 주관의 어린이날 등교맞이 및 각 학년별 학급축제와 진로축제 등의 다양한 행사들로 행복한 어린이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윤미경 교장은“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준비한 다양하고 즐거운 행사를 즐기며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니 행복하다. 우리 어린이들이 더욱 즐겁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화양 교육공동체가 힘을 모아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뭐 배웠니?”하고 물을 때, 아이가 “나 오늘 행복한 수업 했어요”라고 대답한다면? 대한민국의 부모는 그게 무슨 말이냐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런데 적지 않은 부모들이 이런 엉뚱한 대답에 익숙한 국가가 있다. 왜냐면 학교 수업에 ‘행복’이라는 과목이 있기 때문이다. 즉, 아이가 “오늘 행복했어요”라고 대답하는 날은 ‘행복’ 수업을 한 날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생각에 빠져본다. 행복을 배운다니? 이런 학교가 있나? 그렇다면 이 수업 시간에는 도대체 무엇을 할까? 의문은 꼬리를 문다. 그렇다면 어느 나라 이야기인가? 바로 독일의 ‘행복’ 교육이다. 언뜻 들으면 위 사례는 최근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 중심의 교과 선택제인 고교학점제를 떠오르게 한다. 왜냐면 특별한 교양 선택 수업 시간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에겐 전통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런데 독일은 이미 2007년부터 초등학교 과정에서부터 이런 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모범적인 환경교육 못지않게 인간의 행복을 교과로 직접 가르치는 강대국이자 교육 선진국이다. 우리는 이를 단지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무시하거나 마냥 부러워만 할 것인가? 그렇다면 독일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복’ 교과 시간을 운영하는가? 개괄적으로 말해서 수업 시간에 아이는 교실 밖으로 나와 한 시간 내내 풀밭에 드러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과연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를 사색하거나, 혹은 커다란 강당에서 원하는 대로 뛰어다니며 행복을 찾는다. 마음껏 뛰어놀고 쉬고 행복할 것, 이것이 행복 수업의 전부다. 우리에게도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처럼 독일의 행복 수업은 과거에 학생들의 평소 바람을 고려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이 과목은 ‘인간은 왜 교육받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에서 출발했다. 15년 전인 2007년 10월, 하이델베르크 빌리헬파흐 김나지움에서 처음 시도된 행복 수업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면서 점차 독일 전국의 학교로 유행처럼 번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독일의 행복 수업은 학교 교사의 인솔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연극배우나 심리치료사, 의사, 스포츠 교사, 생물 교사, 윤리 교사 등과 이 과정을 위해 특별 연수 과정을 거친 수많은 학교 밖 전문가들이 조화를 이룬다. 수업의 주요 내용으로는 첫 번째 과정에서는 삶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방법, 행복한 식생활과 신체적인 만족감, 건전한 활동, 신체적인 자기표현 등에 대해 연극이나 현장실습 등으로 공부한다. 두 번째 과정은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의 순간,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험, 사회인을 위한 문명과 문화, 자아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실험과 체험학습, 강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배운다.(박성숙, 『독일 교육 이야기』, 2016) 청소년에게 행복을 찾고 즐기는 방법과 그 행복을 스스로 유지하는 길을 알려주는 이 수업의 콘셉트(concept)는 하이델베르크대학 체육교육학과의 볼프강 크뇌르처 교수 연구팀에 의해 충분히 학문적으로 검증·평가되었다. 크뇌르처 교수는 “정서적, 심리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행복 수업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서만 한정된 현재 학교 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이 교육은 단순히 학교 수업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기술과 의학, 경제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근간이 되어 함께 성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독일의 행복 수업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우리도 초·중등학교 수업에 ‘행복’ 과목이 있다면 어떨까? 학교에 개설된 과목이 온통 상급학교 입시를 위한 국어, 영어, 수학 중심으로 돌아가고 거기에 사회, 과학, 예체능 과목이 양념 역할을 하듯 운영되는 교육에 익숙한 우리의 교육과정에서는 고교학점제의 학생 교과 선택, 자유학기제와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아마도 어떤 학부모들은 “무슨 쓸데없는 과목으로 학생들의 에너지를 낭비하느냐? 좋은 고등학교나 대학에 들어가면 저절로 행복해지는 거 아니냐?”라며 강력하게 항의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 현실에서 목격해 왔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 특수학교나 혁신학교가 설립된다고 하면 집값 하락, 학력 저하의 이유로 발 벗고 나서 취소하거나 포기할 때까지 반대하고 저항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의 익숙한 행태이지 않은가. 이는 독일과는 정반대로 자녀들의 불행을 약속이나 한 듯이 기꺼이 경쟁하여 승자가 되려고만 혈안이 되어 있는 꼴이다. 그 결과는 어떤가? 불명예스럽게도 청소년 자살률은 매년 세계 최고권 국가에 해당하지 않는가. 청소년들은 이번 생은 망했다고 ‘이생망’을 외쳐 댄다. 여기엔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압도적인 이유다. 오래전부터 한국의 공교육 위기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이제는 성적에만 치중하여 줄을 세우는 교육으로 남과 싸워 이기는 전사를 길러내는 데에만 급급한 나머지 미래의 꿈을 꾸지도 못하고 청춘의 낭만을 만끽하지 못하는 한국의 학생들에게 행복 수업은 정말로 꼭 필요한 수업이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해하는지를 학교에서 가르쳐주고 함께 연습한다면 우리 아이들도 훨씬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행복도 연습하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그저 공허한 구호가 아님을 우리는 가르치고 구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어려서 행복을 경험해 본 사람이 어른이 되어서도 행복하기 쉽다“는 말에 기성세대가 보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한다. 부디 우리에게도 교육개혁을 3대 국정 핵심 중의 하나로 추구하려는 현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에 행복 교과를 초·중등 교육에 반영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경기 수청초(교장 이명주)는 3일1~2학년을 대상으로 작가와 함께하는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번 수업은 ‘숲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교내 교사들과 함께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작가 초대까지 진행한 것이다. 학생들은 한유진 작가가 직접 만든 재활용 소품 인형극을 감상하고, 작가와 함께 나무와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업 내용은 숲에서 볼 수 있는 생명체 인형극으로 만나기, 숲을 주제로 한 의성어·의태어 연상 퀴즈, 마무리 활동으로 나무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글로 쓰는 활동이었다. 한유진 작가는 이날 수업에서 그림책 ‘숲이 될 수 있을까’ 책이 쓰여진 배경을 소개하며 “숲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소중하고, 우리 모두 숲이 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수청초인근에는 물향기수목원이 있어, 학생들은 물향기수목원 생태 수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득하기도 하였다. 이 그림책 수업은 물향기수목원 생태수업 후속 활동으로 기획된 것이다. 이명주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가치가 될 것이며, 수청초학생들이 그림책을 통한 생태 교육을 통해 생태 감수성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경북 점촌북초(교장 하미경)는4일운동장에서 어린이날을 기념하여,한마음 운동회를 실시하였다. 코로나19이후 처음으로 학부모님을 초청하여 함께하는 운동회를 개최하였다. 코로나-19로 운동회를 몇 년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오늘 하루 친구들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 기쁨을 누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6학년 하OO학생은“부모님들께서 오셔서 좋았어요.정말 오래만인 것 같아요.너무 즐거웠어요”라고 말했다.또한3학년 김OO학생은 뽑기코너와 푸드트럭,음료코너가 좋았어요“라고 하였다. 5학년 이OO학부모님은”학교에서 부모님을 초청하여 학생들과 함께해서 좋았고,학교에서 준비한 내실있는 운동회 프로그램과 푸짐한 상품에 감동받았다“라고 하였다. 하미경 교장은“탄소중립 운영학교로서 특색있는 친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운동회를 통해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었다.앞으로도 교육 가족이 함께하는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우리학교 등교길에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볼 수 있어요!' 바쁜 아침 등교길에 멋진 선율로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주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바로 경기금호초(교장 이기형)다. 4일 오전 금호초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멜로디의 클래식 음악 연주로 ' 열린 등굣길 음악회' 가 개최되었다. 총 58명의 금호초 학생들로 구성된 수원 금호초 오케스트라단은 '어머님 은혜, 스승의 은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 5번 4학장 finale,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OST 제국의 역습 메들리' 총 4곡을 아름다운 화음과 선율로 들려주었다.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친구들의 등교길을 빛내고 부모님과 선생님의 은혜를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계획되어 실시되었는데 아침 등교를 하는 학생들과 과학문화 축제의 날을 맞아 학교를 찾은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이 아침 등굣길 오케스트라 연주에 빠져들었다. 이기형 교장은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수원금호초 오케스트라가 등굣길 작은 음악회를 통해 아름다운 선율로 어린이날을 축하해 줘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오늘 하루는 온전히 어린이들의 날"이며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2020년 창단하여 올해 4년 차를 맞은 수원 금호초 오케스트라는 매년 정기 연주와 아침 등굣길 음악회 등으로 지역사회 문화 사절로서의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금호초관계자는 "앞으로도다양하고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고 행복한교육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미래는 문화를 향유하고 즐기는 사람이 성공을 할 수 있다. 아침 음악회로 즐거운 아침을 여는 금호초의 무한한 발전을 기대한다.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도입된다. 영어·수학·정보교과부터 시작이다. 과목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개인의 역량, 학생들의 배움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는 게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우고, 교사들은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인성·창의성·비판적사고력 같은 이런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영국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교원의 업무경감, 학생의 학습성과 향상, 학교의 효율적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도 2019년부터 전국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지털팍트(DigitalPakt Schul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확산 속도가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수학은 AI 튜터링이라는 맞춤형 학습 제공 기능으로 학생들의 맞춤 학습을 지원한다. 영어는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서 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정보과목에서는 학부모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코딩 교육을 교육과정 내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일선 학교들이 제대로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학교 유무선 통신망 등 인프라와 교사들의 역량이다. 교사들이 능숙하게 다루고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연수를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기술만 있고 철학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AI 교육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다.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AI를 활용한 학생 개별지도는 물론 학생들이 유해 사이트나 앱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안전장치 구축과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교육도 교사 몫이다. 이번 호는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디지털교과서를 다룬다. 새롭게 선보일 디지털교과서는 어떤 모습이며, 어떤 방식으로 수업에 활용되는지 알아본다. 디지털교과서에 담기는 AI 기술 수준도 함께 다룬다. 이어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사례와 함께 미국·영국·호주 등 각국의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보급 현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 등장과 함께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교사들은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아 본다. AI가 가져오는 변화 챗GPT와 같은 AI 기능을 가진 디지털교과서가 교실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교사는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일까? SF 영화에서 보았을 법한 AI가 도입된다면 교육에는 분명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AI 기술 수준이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2025년에 도입된다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될 수 있을까? 이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는 현재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AI를 교과서라는 체제 속에 어느 정도 담을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AI 코칭의 원리와 교과서 AI, 즉 인공지능은 사람을 모델로 문제해결방법을 찾아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최근에는 사람처럼 판단하고자 사람의 신경구조를 본떠서 판단하고 추론하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딥러닝 알고리즘은 사람의 신경망을 그대로 흉내 낸 인공신경망을 활용하여 판단과 추론을 수행한다. 그리고 이러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학습코칭을 해주는 방법의 하나가 DKT(Deep Knowledge Tracing)이다. DKT는 학생의 학습능력을 예측한다. 그래서 학생이 알 수 있는 내용과 모를 수 있는 내용을 판단할 수 있다. DKT를 통해 학생의 학습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학생의 학습이력을 분석함으로써 가능하다. 최근 토플이나 토익시험을 보지 않고도 학습자의 점수를 예측해 틀릴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영어학습을 집중시켜 주는 AI 영어서비스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한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학습자가 실제 토익이나 토플시험을 치르지 않았지만, 학습능력을 판단하기 위한 사전평가나 학습과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학습자의 학습능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그와 관련된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데 그런 데이터는 사전평가나 학습과정을 통해 모아지기 때문이다. 결국은 실제 토익이나 토플시험 점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관련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다음과 같은 수학 시험지가 있다고 가정하자. 1번은 자연수 개념에 관한 문제이고, 2번은 사칙연산에 관한 문제이며, 3번은 분수의 개념에 관한 문제, 4번은 분수의 덧셈에 관한 문제이다. A라는 학생이 4번 문제를 맞힐 수 있는지 DKT를 통해 예측할 수 있다. DKT를 통해 예측하는 방법은 학생 A가 1번·2번·3번 문제를 먼저 풀어야만 가능하다. 분수의 덧셈은 자연수 개념과 사칙연산 그리고 분수의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중 하나라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학생 A가 4번 분수의 덧셈 문제를 맞힐 확률은 낮아지게 된다. 즉 ‘1번·2번·3번 각각의 문제들이 4번 문제와 어느 정도의 연관성을 가지는가?’에 따라 4번 문제의 정답률을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각 1번·2번·3번 문제들의 정·오답률에 기반해 4번 문제의 정·오답률이 계산되는 것이다. 아주 쉽게 단순화하여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분수의 덧셈 문제를 풀기 전에 학생 A가 사전에 학습한 1번 자연수 개념, 2번 사칙연산, 3번 분수 개념의 정답률이 80%, 50%, 60%라고 각각 가정해 보면 이때 학생 A가 4번 분수의 덧셈 문제를 맞힐 수 있는 정답률은 0.8×0.5×0.6=0.24, 즉 24%가 되는 것으로 계산할 수 있다(물론 DKT는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한 알고리즘을 통해 정답률을 계산한다). 그리고 여기에 1번·2번·3번 각각의 문제 개념과 4번 문제의 개념 간 연관성이 고려된다. 즉 1번 자연수의 개념이 4번 분수의 덧셈과 어느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지 수치가 결정되면, 1번 문제의 정답률에 따라 4번 문제의 정답률을 예측하는 정확도가 더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두 문제 간의 연관성은 이론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것들이 거의 없어 처음부터 완벽하게 설정할 수 없다. 따라서 처음에는 임의의 값으로 설정한 후 학생들이 문제를 푼 경험치를 적용해 두 문제의 개념 간 연관성을 수정해 가게 된다. 결국 새로운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마다 정확도는 조금씩 높아지도록 조정되므로 문제를 푸는 학생들이 많아질수록 연관성의 정확도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상의 복잡한 설명을 결론적으로 요약한다면 A 학생의 4번 문제 정답률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1번·2번·3번 문제와 4번 문제 간의 연관성을 분석할 수 있는 방대한 데이터와 A 학생의 1번·2번·3번 문제의 정답률을 계산할 수 있는 학습이력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1번·2번·3번 문제와 관련된 A 학생의 학습이력 데이터가 많을수록 4번 문제의 정답률 예측은 정확해진다. 또한 이러한 DKT 방법을 통한 학습능력 예측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단위로도 가능하다. 특정 학급뿐만 아니라 특정 학교, 특정 지역의 학생들에 대한 학습능력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단순 예측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학습패턴을 모델링하고, 이 모델을 근거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찾아낼 수도 있으며, 찾아낸 학습방법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 결국 DKT는 사전학습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있다면 이 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학생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안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DKT가 디지털교과서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사전학습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있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학습을 코칭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학습 데이터는 짧은 시간 내에 충분히 축적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과서는 신뢰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오랜 기간 사용을 통해 쌓은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도입 초기에는 사전 데이터가 부족하여 코칭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해명은 교과서로써 용인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에 비추어본다면 2025년에 도입될 수 있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충분한 사전학습 데이터가 갖추어진 교과목만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교과목은 민간 교육기업에서 지난 몇 년 동안 AI 서비스가 이루어진 수학과 영어에 불과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개발자 양성과 평가과정에서 AI 코칭이 적용되고 있는 코딩교육 분야를 추가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2월에 교육부가 2025년에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의 교과로 수학·영어·정보를 발표한 것은 매우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교과들은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불가능한 것일까? 하지만 교과 나름대로의 특성을 찾아 수학·영어·정보와 같은 학습능력의 예측에 의한 코칭이 아닌 다른 기술들의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챗GPT와 같은 생성 AI를 교과내용만으로 한정지어 학생의 질의에 대한 응답을 생성해 코칭하는 방법도 가능하고, 학습활동 과정별로 학생의 학습이력 데이터가 수집되어 학습과정을 분석하여 코칭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러한 예들도 모두 사전에 충분한 시범 적용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되어야 더 의미 있는 AI 코칭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진다. 마무리 2025년에 도입될 AI 디지털교과서의 모습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재의 기술 및 시장 상황과 교과서의 특성을 고려할 때 모든 교과에 적용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지금까지 민간이 주도해 온 교육시장에서 어느 정도 경험치와 데이터가 확보된 분야만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떤 과목은 학습내용 전체에 AI 코칭을 적용할 수 있겠지만, 어떤 과목은 일부의 학습내용에만 AI 코칭이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2025년 도입 초기에는 AI 코칭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AI 코칭은 학습이력 데이터가 많이 쌓여갈수록 의미 있는 다양한 분석이 가능해지므로 점점 효과성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도입된다. 영어·수학·정보교과부터 시작이다. 과목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개인의 역량, 학생들의 배움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는 게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우고, 교사들은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인성·창의성·비판적사고력 같은 이런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영국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교원의 업무경감, 학생의 학습성과 향상, 학교의 효율적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도 2019년부터 전국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지털팍트(DigitalPakt Schul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확산 속도가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수학은 AI 튜터링이라는 맞춤형 학습 제공 기능으로 학생들의 맞춤 학습을 지원한다. 영어는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서 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정보과목에서는 학부모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코딩 교육을 교육과정 내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일선 학교들이 제대로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학교 유무선 통신망 등 인프라와 교사들의 역량이다. 교사들이 능숙하게 다루고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연수를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기술만 있고 철학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AI 교육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다.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AI를 활용한 학생 개별지도는 물론 학생들이 유해 사이트나 앱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안전장치 구축과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교육도 교사 몫이다. 이번 호는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디지털교과서를 다룬다. 새롭게 선보일 디지털교과서는 어떤 모습이며, 어떤 방식으로 수업에 활용되는지 알아본다. 디지털교과서에 담기는 AI 기술 수준도 함께 다룬다. 이어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사례와 함께 미국·영국·호주 등 각국의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보급 현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 등장과 함께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교사들은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아 본다. 해외 여러 국가의 교육부에서도 디지털교과서와 이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물론 모든 국가가 다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디지털교과서보다 학생진단과 학습분석 등의 성능이 더 우수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줌(Zoom)으로 대표되는 화상회의기능을 대부분의 교사와 학생이 배워 온·오프라인에서 사용하게 되었듯이 GPT로 대표되는 생성 AI 확산으로 인해서 AI 디지털교과서도 학교에서 서책형교과서와 함께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교무와 수업 등에 접목하여 사용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이러한 배경 아래 해외의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살펴보고 우리나라와 어떤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이 있는지 비교해 보고자 한다. 먼저 다른 점 세 가지를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우리나라는 교과서, 해외에선 보조교재 첫째, ‘디지털교과서’의 의미가 다르다. ‘교과서’ 자체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교과서는 국가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발행사에서 교과전문가들과 함께 제작한 후, 교육부가 정한 심사기준을 통과하면(검인정) 교육청 혹은 학교의 선택을 거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서구 대부분의 국가는 이러한 국가교육과정과 검인정제도 등이 아예 없거나 자유롭다. 그 선택도 개별 교사의 재량에 맡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가주도형에 가깝고, 미국과 유럽 등은 민간주도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서구 대부분 국가에서의 디지털교과서는 우리들의 관점으로는 ‘교사가 수업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디지털교재’와 같은 개념이다. 둘째,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의 주요 콘텐츠가 다르다. 우리나라는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에 교과서 외에도 일부 문제와 참고자료가 포함된다. 교과서(디지털교과서)가 핵심의 주요 콘텐츠가 되지만 해외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 디지털교과서는 여러 콘텐츠 중에 한 개다. 심지어 교사가 플랫폼 안의 콘텐츠를 재구조화해서 별도의 교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1학기 수업의 코스웨어를 만들기도 한다(그림 1 참고). 셋째, 교재와 학생들이 산출하는 다양한 교수·학습기록을 수합 처리하여 일부는 인공지능의 텍스트 마이닝 기술 등을 활용하여 그 결과를 교사와 학생에게 제시하거나 평가(CBT, 대학입학시험 포함)에 연결한다. 또 그 플랫폼은 전체적으로 웹페이지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는 별도의 뷰어를 통해서 교과서의 틀과 내용 배치를 그대로 유지하지만(그림 2 참조), 그렇지 않은 국가들이 더 많다. 웹기반의 경우 별도의 다운로드 등이 필요 없이 바로 보고, 그 안의 텍스트 등을 복사하기가 용이한 특징이 있다(그림 3·4 참조). 디지털교과서 개발은 국가주도가 대세 반면에 우리나라와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첫째, 교육부에서 직접 개발하거나 주관 및 지원하는 점이다. 민간주도형의 교과서 제도를 가지는 대부분의 서구 국가에서도 국가(교육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형세다. 코로나19와 인공지능 발전이 그 배경이 되었다고 판단되지만, 해외 교육부가 자세를 전환한 이유로 세 가지를 더 지적하고 싶다. 즉 가르치는 내용(교과서·교재 등)과 교수·학습(수업)을 통해 산출되는 콘텐츠들이 수합되어 통합적으로 관리 및 분석되어 재활용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기준(표준)이 필요한 점, 대학입시로도 연계되어 활용될 수 있는 점, 일부 발행사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비용과 기술이 들어가는 점이다(이외에도 교육평등과 교원양성 그리고 디지털 격차 완화 등의 목적도 생각할 수 있겠다). 둘째, 포함하는 기능들의 유사성이다. 사전진단과 사후평가 기능과 원로그인(SSO), 교사의 저작도구, 학생들이 산출하는 학습텍스트 분석, 일정관리, 콘텐츠 공유 등이다(표 1 참조). 이러한 기능들을 통해 교사의 학생 맞춤형 교수(Teaching)와 학생의 자기 수준과 적성 등에 맞는 학습을 지원하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기능 각각에는 기술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학습텍스트 분석에는 밑줄이나 마커펜으로 표시된 텍스트를 수합하고 분류 및 요약해서 교사에게 전달하는 기능이 구현된 경우도 있고, 진단 및 평가기능에는 학습진척도와 성취도 및 질문 등의 기록을 통해 학생의 학습유형을 자동으로 분류해 주는 기능도 있다. 또한 일정관리기능에는 학교와 교사 및 학생의 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 및 공유하면서 학생이 보다 자기주도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자인도 있다. 셋째, 국가교육과정이 있는 국가에서는 플랫폼 안의 교수·학습내용에 대한 표준을 국가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서 접근하는 점이다. 디지털교과서 플랫폼 개발에 필요한표준에는 기술 표준과 내용 표준 등이 있는데 그 중 내용 표준은 여러 디지털교과서와 교재의 내용을 통일된 기준으로 분류함으로써 설령 발행사가 다르더라도 통합적으로 처리 및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이처럼 내용 표준을 위해 교과서 내용을 세밀하게 분류하는 기준(학습요소 혹은 기본단위)을 가진 국가들은 국가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활용하고 있는데, 싱가폴과 호주 그리고 일본에서도 이러한 특성을 볼 수 있다. 디지털교과서를 위해 고려할 점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디지털교과서를 위해 고려할 점 세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개별맞춤형 학습촉진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단점 극복이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개별맞춤형 교수·학습이 촉진됨에 따라 교사에게는 보조교사로서, 학생에게는 튜터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반면에 학생이 수업에서 고립될 우려도 있다. 같은 교실 공간에 여러 명이 함께 협력하면서 끈기와 공감 등의 비인지능력을 높일 수 있는 교수·학습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 둘째, 챗GPT로 대표되는 초거대 인공지능이 가지는 대화형과 질문 중심 및 텍스트기반이 주는 장점 뒤에 발생할 수 있는 단점 극복이다. 가장 먼저 과의존이 될 수 있고, 정보 편향성 및 반복적 질의응답으로 천천히 음미하고 고민하는 과정이 소홀해 질 수도 있다.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챗GPT에 대한 교육적 가능성과 위험성을 고려한 수업 모색뿐만 아니라 교원연수 및 교원양성과정에서의 정책적 고민도 요구된다. 셋째,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교사와 학생 및 보호자(학부모)뿐만 아니라 학교관리자(교장·교감·교육청 등)와 정책입안자(교육부) 및 연구자(대학교수) 등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통해 교수·학습 데이터와 콘텐츠가 선순환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재가공 및 활용할 수 있다. 에듀테크의 기술 개발 및 해외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표 2 참조). 물론 이를 위해서는 개인정보와 저작권 등에 대한 주의와 관련 법제도 정비 등이 수반되어져야 할 것이다.
챗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공지능 기술이 교육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도입된다. 영어·수학·정보교과부터 시작이다. 과목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서 학생들에게 개인의 역량, 학생들의 배움 속도에 맞는 맞춤 교육을 제공한다는 게 디지털교과서 도입의 가장 큰 목적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한 인재로 키우고, 교사들은 학생과의 인간적 연결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인성·창의성·비판적사고력 같은 이런 디지털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도록 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작됐다. 영국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교원의 업무경감, 학생의 학습성과 향상, 학교의 효율적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독일도 2019년부터 전국에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디지털팍트(DigitalPakt Schul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확산 속도가 우리보다 한참 앞서 있다. 현재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수학은 AI 튜터링이라는 맞춤형 학습 제공 기능으로 학생들의 맞춤 학습을 지원한다. 영어는 음성인식 기술을 통해서 듣기 뿐만 아니라 말하기 교육을 강화한다. 또한 정보과목에서는 학부모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코딩 교육을 교육과정 내에서 실습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먼저 일선 학교들이 제대로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무엇보다 학교 유무선 통신망 등 인프라와 교사들의 역량이다. 교사들이 능숙하게 다루고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연수를 한다고 하지만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기술만 있고 철학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AI 교육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다. 교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가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AI를 활용한 학생 개별지도는 물론 학생들이 유해 사이트나 앱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안전장치 구축과 인공지능 윤리에 대한 교육도 교사 몫이다. 이번 호는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디지털교과서를 다룬다. 새롭게 선보일 디지털교과서는 어떤 모습이며, 어떤 방식으로 수업에 활용되는지 알아본다. 디지털교과서에 담기는 AI 기술 수준도 함께 다룬다. 이어 우리보다 앞선 일본의 사례와 함께 미국·영국·호주 등 각국의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보급 현황을 살펴본다. 아울러 디지털교과서 등장과 함께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교사들은 어떤 역량을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아 본다. 코로나19 이후 학교에서 디지털 융합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분필과 흑칠판 대신 전자칠판을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학습지와 비닐파일 대신 온라인 플랫폼에 학생들의 포트폴리오가 쌓여간다. 2025년부터는 전통적인 종이교과서 대신 디지털교과서가 전면 도입되어 학생들은 모니터를 보며 교과내용을 접하고, AI 튜터가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상황이 일상화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누구보다도 밀접하게 엮인 집단은 바로 이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하여 직접 수업을 이끌고 나갈 교사들이다. 교육변화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주도적인 변화를 거쳐야 한다. 디지털교과서 시대, 교사의 역할은 학습동기 디자이너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사는 수업준비, 수업진행, 피드백 제공의 측면에서 기존과는 상이한 방식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교과서의 내용에 부연 설명을 덧붙여 PPT 파일 또는 학습지를 제작했던 기존의 지식전달형 수업준비 방식과 달리, 디지털교과서의 등장과 함께 교사는 풍부한 상호작용형 멀티미디어 자료를 탐색하며 숙지하게 될 것이다. 자료의 바닷속에서 교사는 ‘학습동기 디자이너’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수업자료를 제작하는 시간이 단축되므로 교사는 학생들에게 최선의 동기부여 방안을 고민하여 자료 제시의 순서 및 중요도를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 수업을 진행할 때는 AI 튜터가 개별 학생들의 특징에 적합한 자료를 추천하며 학생들에게 하나의 내용을 다각도로 학습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AI 튜터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하여 교사는 ‘퍼스널 데이터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수집하고 선별하여 해당 데이터를 AI 튜터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사는 유의미한 데이터 항목을 수집하여야 한다. 예컨대 다중지능검사 결과, 성격유형검사 결과, 진로 희망사항, 관심사 등이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피드백 제공 단계에서는 AI 튜터가 학생들의 학습속도 및 정확도 등에 대한 정량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피드백을 잘 이해했는지 점검하고 정성적인 피드백을 추가로 제공해 학생들의 정의적인 측면을 자극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학생들의 ‘감정 디자이너’ 역할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여 다음 학습에 대한 열의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교사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지식전달자가 아닌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교사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마치 인류에게 불의 발견과 같다. 불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인류에게 굉장히 두려운 존재였겠지만, 불의 다양한 용도를 알고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힘을 얻게 됐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고기를 익히기 위해’, ‘맹수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와 같은 불의 다양한 용도를 직접 시도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이다. ‘AI will not replace you. A person using AI will(인공지능은 당신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사람이 대신할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창의적인 교사는 도전적으로 새로운 도구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교사는 인공지능이 어디에 사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한계를 정해놓지 않고 확산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 유연하고 도전적으로 새로운 도구를 기존의 수업에 융합할 수 있는 교사야말로 미래교육이 필요로 하는 교사상일 것이다. 디지털시대를 앞둔 교육의 현실 …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하지만 디지털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학교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존재한다. 지난 수십 년간 교육경력을 거치며 교사들이 축적해온 노하우의 대부분은 디지털 기반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같은 학교 및 같은 교과 내에서도 디지털기기를 환영하는 의견과 디지털기기를 낯설어하는 의견이 맞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디지털기기를 활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질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으며,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의 배경을 반영한 교육이라고 해서 꼭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대전환과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육현장에서 크고 작은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러한 교육현장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첫째, 장기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여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교과서 및 인공지능교육의 장점을 체화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다양한 주제의 교사연수, AI 융합교육 사례집 배포, 학교별 선도교사 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이룰 수 있다. 디지털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며 개별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관에 맞게 디지털교과서의 이점을 점진적으로 적용해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 둘째, 모든 교사가 전문가 수준으로 기술적인 부분을 해결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 수업시간에 기술적 문제가 생겼을 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다는 이유로 디지털교육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있는 교사들도 있다. 에러 발생 시 조치를 하더라도 해당 시간 동안 수업진행에는 공백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정된 무선 네트워크망 및 충분한 교육용 기기를 확보하고, 일과 시간 내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학교별로 배치해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교과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충분히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교육현장에서는 종이교과서로 학습하는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있을 것이며,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인해 성장기 학생들의 눈과 척추 건강에 우려를 나타내는 학부모도 있다.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따른 장점 및 활용방안을 논의하는 것과 더불어 현실적인 부작용에 관해서도 토론하여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래교육의 방향성은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 영어수업시간에 챗GPT를 체험해본 학생들이 질문했다. ‘선생님 어차피 챗GPT가 다 번역해주는데 영어는 왜 배워요?’ 이 질문에 아이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명쾌한 대답을 하기에는 아직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이 수업과 평가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수업시간에는 문법 개념을 설명한 후 예제 문제를 푸는 수업, 그리고 본문과 단어를 가장 잘 암기한 학생이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평가가 존재한다. 아이들의 이러한 질문은 그들이 앞으로의 미래자원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삶에는 인공지능이라는 도구가 항상 존재할 것이고, 학생들 입장에서는 ‘배워야 한다는 정당성이 부여되지 않은 학습방법과 내용을 고수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식 조각들을 암기하는 방식보다는 해당 교과의 기본원리를 파악하여 인공지능에게 질문하는 방식을 학생들이 연습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이 접근할 수 있는 지식을 비판적으로 처리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 더 이상 우리는 디지털교육이라는 파도를 막을 수 없다. 결국 우리는 파도를 타고 그 흐름을 느끼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융합하여 인공지능이 교육과 학생들의 발달에 줄 수 있는 강점을 취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들어가며 최근 우리 사회는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학생자치회 강화 등으로 학생의 인권은 신장하였지만, 이에 반해 교육활동 침해사안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교육환경 적응에 대한 어려움으로 교원의 사기 또한 저하되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교원지위법」이 제정되었으며,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시·도교육청별 교권보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는 「헌법」 제31조 제4항, 「교육기본법」 제14조,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근거로 하여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정책으로 추진 및 운영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에 대한 교육주체들의 인식이 부족하며, 제도적 지원의 부족으로 교육활동 침해사안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학생을 가르칠 권리인 교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상황에서 교육활동이 보장되는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과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 할 수밖에 없다.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때 학생들의 학습권이 보장될 뿐 아니라 보다 나은 수업과 생활지도를 제공할 수 있다. 이에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한 교육활동 보호의 의미와 정책 및 제도 그리고 교육공동체가 함께 균형을 이루는 교육활동 보호 실천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교권과 교육활동 보호의 의미 가. 교권의 의미 현재 법령에서는 교권의 개념이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자별로 교권의 개념이 다양하게 논의된 바 있다. 이차영(2016)에 의하면 교권은 교원의 권위 혹은 권리를 가리키는데 전문적 권위는 교원이 갖는 전문적 능력이나 인격에서 나오며, 제도적 권위는 전문적 권위를 바탕으로 학교사회의 질서 유지를 위해 교원에게 부여되는 것이라고 한다. 이명주(2017)는 ‘교육할 권리, 신분상의 권리, 재산상의 권리’를 법규적 측면의 권리로, ‘전문적 권위, 도덕적 권위’를 규범적 측면의 권위로 규정하고 있다. 여러 법령에서 교원의 권리 및 권위와 관련되어 명시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나. 교육활동 보호의 의미[PART VIEW]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약칭: 「교원지위법」) 제15조 제1항에서 교육활동 침해행위를 규정하기 전에는 ‘교권침해’라는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이에 「교원지위법」에서는 교원보호의 목적이 ‘교육활동 보호’에 있음을 밝히기 위해 ‘교권침해 행위’ 대신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명명한 바 있다(교육부, 2022). ‘교육활동’은 교원·학생·학부모 등 모든 교육주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교육활동 보호’는 ‘교권’을 확대하여 교원의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함으로써 학생의 학습권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전국 시·도교육청에서는 지역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교원이 존중되는 문화조성을 위해 교육활동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교권’을 포괄하면서 교육활동이란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상해·폭행·협박·모욕, 성폭력 범죄 및 불법정보 유통,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 등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교육활동의 침해행위의 주체는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보호자 등’이며,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객체 또한 ‘교육활동 중인 교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원의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항은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교육활동 보호정책 2012년 사회적 문제로 부각한 교권침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교권보호 종합대책(2012.8.28.)’을 수립하였다. 여기에서는 교권침해 학생과 학부모 조치 강화, 피해교원 치료 및 상담 지원, 교권침해 은폐 방지 및 예방 강화, 시·도교권보호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교육부, 2012). 이후 2016년 ‘교육활동 보호’를 추가한 명칭과 내용으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개정되었고, 교권치유지원센터를 각 시·도에 지정·운영하는 지원방안이 제시되었다. 2019년에는 교육활동과 관련하여 발생한 분쟁에 대해서 교원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지원단의 구성 및 운영(제14조의2)’,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피해를 입은 교원을 위한 ‘특별휴가(제14조의3)’, 교육활동 침해유형과 보호조치에 관한 규정을 명료화한 제15조를 신설하였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 증가 및 대응제도가 미흡하다는 여론을 반영하여 교육부에서는 2022년 9월 학교의 교육력 회복을 위한 교육활동 침해예방 및 대응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활동 보호제도 「교원지위법」 제15조 제1항에서는 교육활동 침해행위란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그 보호자 등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에 대하여 상해·폭행·협박·모욕, 성폭력 범죄 및 불법정보 유통, 교육활동을 부당하게 간섭하거나 제한하는 행위 등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은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주체는 ‘소속 학교의 학생 또는 보호자 등’이며, 교육활동 침해행위의 객체 또한 ‘교육활동 중인 교원’으로 한정하고 있다. 따라서 교원의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항은 교육활동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보호제도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교육활동 보호 구현방안 학생의 인권과 교권의 관계가 대립이 아닌 상호 인격적 보완관계라는 점을 학술적 논의에서 찾을 수 있다. 김철(2012)은 독일의 교육학자 놀(Nohl)의 교사-학생의 ‘교육적 관계이론’을 통해 교육적 관계의 본질이 상호 신뢰에 기초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교권은 학생에 대한 헌신과 권위로 나타난다. 학생의 대응은 교사의 헌신에 대해서는 신뢰로, 교사의 권위에 대해서는 복종으로 나타나는데, 헌신에 대한 신뢰는 학생으로 하여금 더욱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고전(2021)은 교권과 학생인권의 관계가 상호보완관계로 설정되어야 하며 교권과 인권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가. 교권과 학생인권의 균형에 대한 교육주체들의 인식 전환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가 결국 학생에 대한 교육활동 침해로 이어진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교권과 학생인권의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교육주체들의 인식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주체 간 상호존중의 문화 및 공동체성 형성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모든 교육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학교생활 약속(배움 약속, 공동체생활 약속, 놀이약속 등)을 정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전자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아고라광장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서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 또한 교육공동체로서의 연대의식을 강화하는 학교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육활동 침해와 관련된 제도의 정확한 취지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교사·학부모·학생 교육 3주체와 교육행정직이나 교육공무직을 비롯한 교육주체들이 학교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해야 한다. 또 교육공동체가 인간의 존엄성을 내면화하고 성찰할 수 있는 학교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나. 교육주체별 역량 강화와 실천 학교구성원들의 갈등관리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서는 다양한 갈등상황을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교육주체들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 첫째, 학생 성장단계별 교육활동 보호교육을 실천한다.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예방교육을 폭력이나 침해관련 예방교육과 통폐합하여 운영하고, 학교급별로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위계화하여 진행한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학교폭력예방교육과 같이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성장단계에 맞는 인권감수성교육을 확대 시행한다. 둘째, 학부모 대상 역량강화는 교육활동 보호교육 및 홍보를 중심으로 실시한다.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담은 법령 이해 교육을 우선 실시하고, 교육활동 보호와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게 체계적으로 구성하여 교육하도록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부모교육을 전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 내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학부모교육을 확대하고 내실화하는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 셋째, 교사들의 교육활동에서 나타나는 침해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성장주기에 따른 맞춤형 연수가 필요하다. 침해유형 및 대응역량과 대응방식 그리고 회복탄력성도 교사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교사 스스로 자신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우선시하고 회복탄력성에 대한 역량을 갖도록 교육한다. 또한 학생을 이해하고 다양한 정서적 특성을 가지는 학생 유형을 이해하는 내용의 연수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나가며 학생과 교사의 관계는 결코 대항적 관계가 아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의 관계 역시 매우 상보적 관계이다. 구정화(2014)는 교사의 교육권은 그 자체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기에 교사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따라서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다. 학생인권은 민주적이며 전문적인 교권과 상호 안정을 이루어야 하고, 모든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될 때 학교교육은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지금까지 교육은 공동체를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공동체성을 길러주는 주요한 통로로 기능해왔다. 교사와 학생, 가르침과 배움이 균형을 이루는 관계에 기초한 공동체를 위해 교사를 존경하고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교육공동체가 인간의 존엄을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회복되길 기대해본다.
칭찬받는 기획안의 특징 이호철은 맥킨지식 문서력에서 상사가 문서에 불만족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주장하는 결론이 명확하지 않다. 둘째, 문제-원인-결과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하다. 셋째, 상사의 의도나 취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넷째, 기본적 틀이 갖춰져 있지 않다. 더불어 내용이 장황하고 초점이 없거나, 읽을수록 오히려 궁금증이 더 생기며,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안 보이는 경우 상사가 기획안이나 보고서에 불만족한다고 보았다. 존 와이트(John Wight)는 ‘문서는 배려의 산물이다. 독자의 눈높이를 생각하고, 그의 마음을 읽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획안을 잘 쓴다고 인정받는 것은 기획력을 인정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존 와이트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기획안이나 보고서가 독자인 타겟에게 매우 훌륭하게 작성되었다고 칭찬받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까? 첫째, 기획 목적의 적합성이다. 기획하려는 목적이 분명하게 드러나면서도 전체 내용이 목적과 취지에 잘 부합해야 한다. 기획안을 읽으면서 ‘왜 이런 기획을 한 것인지,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게 해선 안 된다. 기획의 목적과 주제에 공감하고 가치 있는 기획안이라고 인정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획안을 작성하기 전에 목적과 주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토의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 둘째, 기획 내용의 정확성이다. 훌륭한 보고서(기획안)는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서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어야 신뢰와 믿음을 받게 된다. 데이터를 인용하였다면 그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하며,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 혼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 주관적이고 특정적 관점이 아니라 거시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을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 셋째, 기획안 정리의 간결성이다. 기획하려는 내용과 취지가 분명하게 드러난 기획안이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 보고서나 기획안의 내용과 구성이 산만하지 않도록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많은 내용을 담기보다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가급적 불필요한 미사여구나 수식어 사용은 피해야 한다. 헨리 워드 비처(Henry Ward Beecher)는 ‘형용사는 회초리로 쓸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나뭇잎과 같이, 보기에는 좋으나 쓰기에는 거추장스럽다’고 강조하였다. 비처의 주장대로, 형용사는 꾸미는 말로서 화려하지만 의미를 복잡하게 만들어 설득이나 정보 전달의 목적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짧고 간략하면서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목적을 충실히 담은 기획안은 칭찬받기 쉽다. 넷째, 기획안 이해 수준의 난이도이다. 가장 훌륭한 보고서나 기획안은 설명을 따로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작성된, 다시 말해 읽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작성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획안을 작성한 사람이 해당 주제에 대해 가장 잘 안다. 기획안 작성자는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많은 정보검색을 하고 다방면으로 검토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나 기획안은 도표나 그래프를 활용하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작성자가 보고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고 있어야 기획안을 쉽게 쓸 수 있다.[PART VIEW] 다섯째, 기획안의 완결성 및 보고 시점의 적절성이다. 기획안에 있어 완결성이란 작성자를 불러 묻지 않아도 외부전송이 가능한 상태를 말한다. 보고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문사항을 체크해 보고, 기획안이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아울러 적절한 타이밍에 보고되어야 좋은 기획안이다. 아무리 가치 있는 정보와 좋은 내용을 담고 있더라고 때를 놓치면 효용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TIP _ 기획안(보고서) 작성 원칙 • 청와대 비서실 1) 기획(보고)하고자 하는 내용 중에서 가장 비중있는 사안을 앞에 부각시키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뒤쪽에 배열한다. 중요한 사안을 뒤쪽에 배열할 경우, 통일성과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한다. 2) 최대한 객관성과 정확성이 있는 문장을 사용하여 기획안(보고서) 흐름이 끊어지지 않고, 글의 리듬과 탄력이 있도록 간결하면서 명료하게 작성한다. 본문에 해당되는 관련 사항(실태 및 현황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제시한다. 3) 보고받는 사람이 쉽고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하여 어려운 문장은 가급적 피하면서 평이하게 풀어서 표기한다. 딱딱한 문어체보다 구어체를 쓰되,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하고 문단의 길이는 가급적 2~3줄을 넘지 않도록 유의한다. • 미국 CIA 정보 보고서 1) 결론을 먼저 서술하라(put big picture, conclusion first). 2) 판단을 먼저 제시하고 뒤에 보충할 수 있는 사항을 기술하라. 정보 사용자는 시간이 촉박하여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를 빨리 알고 싶어 한다. 3) 정보의 조직화·체계화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입수된 정보를 논리적으로 체계화하여 불필요한 반복을 피하고 요점을 정리하라. 4) 작성자와 보고받는 자가 똑같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합한 언어를 구사하라. 5) 단어의 경제성을 고려하라. 짧은 문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도를 제고시키므로 두 줄 정도가 적절하다. 6) 생각한 것을 분명하게 표현하라. 표현이 불분명하면 내용도 불분명해지므로 작성 전에 생각하는 바를 미리 정리한다. 7) 가급적 능동태 문장을 표현하라. 능동적 문장은 직접적이고 확실하고 적극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8) 정보 사용자의 수요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정보 사용자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9) 동료의 전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라. 동료들의 통찰력과 지식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출처: 기획자의 생각법, 김희영, 갈라북스, 2020. 밑그림부터 그리는 기획안 작성 펩시코 최고경영자 인드라 누이는 “메시지를 단순하게 만들어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없다면 대중이 따르도록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어려운 내용을 설명할 때 ‘짧고 쉬운 문장’을 사용하는 것도 메시지를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대니얼 카너먼은 그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신뢰감 있고 지적인 인상을 주고 싶다면 간단한 말을 복잡하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어려운 단어나 용어를 사용하기보다는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쉽고 단순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서술하는 방식을 택할 필요가 있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가장 먼저 ‘누구를 대상으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도출하는 것이 좋다. 정보전달(제공)인지, 의사결정을 위한 것인지 기획안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 기획안 작성 과정에서 목표를 변경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하더라도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쓰고 지우는 과정을 반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방향을 분명히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목표 설정 이후 어떤 내용을 풀어나갈 것인지 대략적으로 구상한다. 전체 목차를 설정하고 목차별로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기획안 작성의 큰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때 어떤 식으로 주제를 다루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지, 분량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도 생각해 둔다. 셋째, 준비한 내용을 논리적으로 구조화한다. 사실을 전달하거나 정보를 보고하는 형식이라면 내용이 상대방에게 쉽게 전달되도록 간결하게 정리한다. 무엇을 기획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경우,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위해 각각의 핵심내용이 논리적인 유기성을 갖도록 정리해야 한다. 주어진 과제 유형에 맞는 구조화의 단계를 거쳐 문서의 핵심내용을 써야 한다. 넷째, 보고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기획안의 내용과 형식, 구체성의 정도, 분량 등을 적절하게 조절한다. 기획안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은 기획안의 전체 모습(조감도)을 그리는 것과 같다. 조감도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모양으로 그린 그림이므로, 초안이 있으면 건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듯이 완성될 보고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초안은 개요를 수기식으로 구성하는 경우도 있고, 마인드맵의 형식으로 작성할 수도 있다. 미국 대통령 링컨은 ‘나무 베는데 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도끼를 가는데 45분을 사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령 기획안 작성에 1시간이 소요된다면, 구상하는 시간은 45분 정도 할애해도 15분이면 작성하기에 시간은 충분하다. 기획안 작성에 앞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과정이 익숙해지면 더 이상 기획안 작성이 두렵지 않게 될 것이다. TIP _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 • 몽테뉴의 수상록 _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 글쓰기 위한 정보는 널려 있고 글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글의 주제에 대해 흠뻑 빠져야 하고, 빠져있는 기간이 길수록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다. 와인이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숙성기간이 필요하듯이, 글도 생각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 바버라 베이그(Barbara Baig) _ 하버드 글쓰기 강의 독자를 의식하는 글을 쓰자.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끌어모을지, 글의 시작부터 끝까지 독자의 관심을 어떻게 붙잡아둘지, 자신이 말해야 할 것을 어떻게 독자에게 분명히 밝힐지, 독자에게 어떻게 영향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웃고 울거나 생각하게 할지 헤아려야 한다. 출처 _ 강원국(2017), 대통령의 글쓰기, 메디치미디어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이번 호에서는 ‘공존과 상생’의 2022 평화·세계시민교육 기본계획(서울특별시교육청)에 초점을 맞춰, 정책기획안 작성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공존과 상생’의 평화·세계시민교육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비전’으로 지구촌 공동체, 더불어 함께 사는 세계시민 양성을 제시했다. 그에 기초한 ‘추진목표’로 공존과 상생의 글로벌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 평화·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전문성 및 책무성 강화, 평화·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실천역량 증대로 정리하고 있다. 이상의 비전과 추진목표를 통해 ‘공존·상생’을 더불어 함께 사는 세계시민의 기본역량으로 설정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공존과 상생은 글로벌 역량, 민주시민 역량의 핵심 기저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평화·세계시민교육에는 기본적으로 공존·상생의 키워드를 밀접하게 연결시켜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 ‘전문성·책무성 강화’, ‘사회적 인식, 실천 역량 증대(강화를 앞에 사용하였기에 중복을 피하기 위해)’ 등의 키워드가 기획안 작성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비전과 추진목표와 연계하여 핵심과제를 3가지로 우산살(?)을 펼치고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핵심과제❶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자율시행 지원 확대 핵심과제❷ 평화·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핵심과제❸ 평화·세계시민교육 교원 실천역량 신장 이상의 핵심과제를 분석해 보면 단위학교별 자율시행에 역점을 두고 지원확대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미이다. 학교에서 운영해야 할 프로그램 개발과 그를 실제로 적용할 교원들의 실천역량 신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정책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핵심과제별 세부추진과제는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가? 그에 대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핵심과제❶ _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자율시행 지원확대 - 추진과제 ①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평화‧세계시민 교육실시 지원 - 추진과제 ②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 운영 및 세계시민혁신학교 운영 - 추진과제 ③ 자율적 학습동아리 운영 지원확대 • 핵심과제❷ _ 평화·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 추진과제 ① 평화·세계시민교육 교재 개발 - 추진과제 ② 평화·세계시민교육협의체 구성 및 운영 - 추진과제 ③ 세계시민교육 국제수업 교류 • 핵심과제❸ _ 평화·세계시민교육 교원 실천역량 신장 - 추진과제 ① 교원직무연수 운영 - 추진과제 ② 선도교사단 및 교사연구회 운영 - 추진과제 ③ 교원학습공동체 운영 - 추진과제 ④ 평화·세계시민교육 네트워크 구축 지금부터 핵심과제별로 어떻게 세부추진내용으로 기획안을 작성할 것인지 생각해보기로 한다. 핵심과제❶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자율시행 지원확대를 위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일단 단위학교에서 자율시행할 수 있도록 접근해야 하고, 다음 단계로 학교별 연계할 수 있는 네트워크화, 그리고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학습동아리 활성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에 기초하여 서울시교육청은 1) 학교현장의 자체 교육계획 수립을 통해 평화·세계시민교육 자율운영 지원, 2)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색 있는 평화·세계시민교육 운영 결과 공유 및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3) 자율적인 학습동아리 운영을 통한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실천으로 정리하고 있다. 그렇다면 ‘추진과제 ①’인 학교현장의 자체 교육계획 수립을 통해 평화·세계시민교육 자율운영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 학교교육계획에 따른 평화·세계시민교육 실시 지원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추진방향은 단위학교의 교육계획에 따른 평화감수성·세계시민성·문화다양성 교육실천 지원으로 설정하고, 세부추진계획안으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학교의 교육과정 전반에 편성, 범교과 학습주제로 제시 • 교과협의회를 통한 교육과정 재구성 및 교과 간 융합 교수·학습자료 활용 •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운영 시 평화·세계시민교육 전문기관 연계 활용 • 계기교육, 교과수업, 학급 훈화, 관련 자료 탑재: 서울특별시교육청 홈페이지 세계시민교육(GCED) 자료실 • 평화·세계시민교육 컨설팅을 위한 인력풀 구축 및 지원 • 평화·세계시민교육 연수과정 개발 및 학교 안내 추진과제② 교육과정과 연계한 특색 있는 평화·세계시민교육 운영 결과 공유 및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방안’은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와 세계시민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별 교육활동을 중심학교별로 통합 네트워크화한다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고, ‘추진과제③ 자율적인 학습동아리 운영을 통한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실천방안’은 추진과제② 운영 결과 공유 및 네트워크 구축의 일환으로 동아리활동을 어떻게 연계하여 활성화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육정책기획안은 이상과 같이 어떤 목적과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작성하고자 하였는지를 ‘비전→ 목표→ 추진전략→ 세부추진계획(과제)→ 기대효과’ 등의 체제를 구분하여 분석해 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기획안 작성의 역량과 내공을 쌓은 데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문제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분석 안목, 꾸준한 작성 연습이다. 비유하건대, 어떤 우산을 펼치고자 하는지, 어떤 우산살을 몇 개 설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개념과 아이디어·메시지·단어 등을 통해 우산의 색깔과 모양을 갖출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개요를 짜보고, 세부적으로 과제별 추진내용을 정리해 보는 연습을 꾸준하게 해보자. 특히 교육청의 핵심 전문용어와 개념, 아이디어들이 기획안을 작성하는 데 중요한 탄환(구슬)이 될 수 있으므로 눈에 익숙할 정도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다음 호에서는 핵심과제❷ 평화·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보급과 핵심과제❸ 평화·세계시민교육 교원 실천역량 신장에 대해 정리해 보기로 한다.
2021년 기출문제 교직경력 5년인 여교사가 금년도에 출산을 계획하고 관련된 휴가에 관하여 문의하였다. 해당 여교사에게 출산과 육아에 관한 휴가제도에 관하여 출산 전과 출산 후로 나누어 설명하시오.(20점) 채점기준표 예시 답안❶ 여교사에게 출산과 육아를 위한 다양한 특별휴가제도가 있습니다. 우선 출산 전에는 다음과 같은 휴가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PART VIEW] 또한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 등의 난임치료를 받는 경우는 난임치료시술휴가를 1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체외수정 시술의 경우 여성교원은 난자체취일에 1일의 휴가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검진휴가는 임신검진을 위해 임신기간 동안 10일의 범위 내에서 반일 또는 하루 단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유산·사산될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10일~90일의 유산사산휴가를 쓸 수 있습니다. 임신 중 심한 입덧이나 부작용으로 인하여 안정의 필요성이 있을 경우 일반병가도 가능합니다. 출산 후에는 아래와 같은 휴가제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 보장된 45일간의 출산휴가도 가능합니다. 예시 답안❷ 여교사의 출산, 육아와 관련된 휴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출산 전 가능한 휴가 가. 출산휴가: 출산 전후 90(120)일(출산 후 휴가기간이 45일(60일)이상 확보) 나. 난임치료시술휴가: 시술 당일 1일 여성공무원 난자체취일 1일 추가 가능 다. 임신검진휴가: 임신검진을 위해 임신기간 동안 10일 범위 내(반일, 또는 하루 단위)로 사용 가능함. 라. 병가: 임신 중 심한 입덧이나 부작용으로 인하여 안정의 필요성이 있는 경우 일반병가 허가가 가능함. 일반병가는 연간 60일 이내임. 마. 유산사산휴가: 임신 중 유산 또는 사산한 경우 임신기간에 따라 다음 같이 사용 가능함. - 15주 이상: 10일 - 16~21주: 30일 - 22주~27주: 60일 - 28주 이상: 90일까지(단, 인공임신중절수술은 제외) 바. 모성보호시간: 임신 중인 여성교원 1일 2시간(1일 최소 근무시간이 4시간 이상일 경우 사용 가능) 육아시간과 중복 사용 불가 2. 출산 후 휴가 가. 출산휴가: 출산 후 45일 이상 확보 나. 육아시간: 만 5세 이하(생후 72개월 이전까지)의 자녀가 있는 경우 24개월 범위 내에서 1일 최대 2시간 사용 가능(일 최소 근무시간이 4시간 이상일 경우 사용 가능). 모성보호시간과 중복 사용 불가. 다. 가족돌봄휴가: 연간 3일 범위(24시간, 한 자녀는 2일, 시간 단위 사용 가능).
미래교육은 혁신과 빠른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인공지능·가상현실·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과 평가, 가상현실을 이용한 체험학습 등의 교육방법도 변화하고 있다. 또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방식이 강조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해졌다. 위 문단은 놀랍게도 챗GPT가가 작성한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교육에 대한 글’이다. 질문 하나를 입력했을 뿐인데 사람처럼, 때론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글을 써주는 대화형 AI 챗봇이자 생성형 AI인 ‘챗GPT’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이다. 지난 2월 충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23 대화형 AI 챗봇(ChatGPT) 활용 도움자료를 개발하여 한글파일 원본을 모든 학교에 보급하였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충남형 AI 융합교육과정 이끎학교’를 운영하여 충남형 인공지능교육 기반 지능정보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가장 최신이자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챗GPT를 활용한 도움자료는 내게 신선한 교수·학습 자극을 주었다. 2023 대화형 AI 챗봇(ChatGPT) 활용 도움자료는 충남형 인공지능교육을 기반으로 가장 최신의 지능정보기술 활용에 따른 역기능을 예방하고 순기능을 교육적으로 강화하여 올바르게 지능정보 융합수업을 지원하는 교사용 도움자료이다. 챗GPT는 지난 3월 14일 이용 약관이 업데이트되어 보호자 동의를 받은 13세 이상 18세 미만 학생들도 학생 참여형으로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교사용 수업지원 자료로 챗GPT를 활용하는 초등학교 수업을 구상하였다. 2023 대화형 AI 챗봇(ChatGPT) 활용 도움자료에는 ▲교과 연계 42주제, ▲창의적체험활동 연계 6주제, ▲학급운영 5주제, ▲기타 활동(전문적학습공동체, 보호자 연수, 업무활용) 4주제로 총 57가지 교육사례가 수록되어 있어 처음 챗GPT를 활용한 수업을 구상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어 도움자료에 수록된 초등학교 5학년 국어수업 ‘인공지능과 비교하며 내가 읽은 책 내용을 요약해요’를 재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PART VIEW] 활동❶ ‘한 학기 한 권 읽기’ 연계 환경도서 읽기 ‘한 학기 한 권 읽기’ 활동과 연계하여 환경도서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우리 반 학생들이 함께 읽을 책으로 선정하였다. 우리가 체감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위기에 따른 환경보호가 더욱 중요할 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하는 시기가 3월 말이어서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1시간 동안 전등을 끄는 ‘지구 불끄기 환경캠페인(Earth Hour, 어스 아워)’과의 시의성이 잘 맞았다. ‘지구 불끄기 환경캠페인’ 배경지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먼저 환경을 보호했던 경험을 나누었다. 수도꼭지 잠그기, 쓰레기통에 쓰레기 버리기, 계단 이용하기 등 학생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했던 경험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함께 1시간 소등하는 ‘지구 불끄기 환경캠페인’ 모습을 담은 뉴스를 시청하며 이해를 넓혔다. 다행히 학교도서관에는 지구를 위한 한 시간 도서가 30권이 비치되어 학생들은 오롯이 각자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활동❷ _ 책 내용을 요약하고 인공지능의 요약과 비교해보기 ● ‘질문놀이’하기 질문놀이 단계 1. 책의 내용으로 질문 2가지 만들기 2. 짝꿍에게 질문하고 짝꿍의 대답 듣기 3. 인공지능(ChatGPT)이 만든 질문 2가지 살펴보기 4. 인공지능(ChatGPT)이 만든 질문에 나의 대답 쓰기 책을 읽고 나서 학생들은 활동지를 통해 ‘질문놀이’를 하였다. 먼저 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질문 2가지를 만들고, 짝꿍에게 질문을 하며, 짝꿍의 대답을 들었다. 짝꿍의 대답이 잘못되었다면 해당 책의 쪽수를 다시 살펴보며 올바르게 알려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의 2가지 질문(활동지 일부 발췌) 질문1 사람들은 왜 불을 끄기 시작했나요? 답변1 지구가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질문2 지구 불끄기 운동은 어느 나라에서 시작되었나요? 답변2 호주(시드니) 그리고 나는 챗GPT에게 우리가 읽은 책에 대해 물어보았다. 챗GPT에게 책의 제목만 물었을 때는 대답을 잘 못했지만, 추가질문으로 지은이와 출판사를 알려주니 바로 책에 대해 알려주는 챗GPT를 보며 학생들은 많이 놀라워했다. 이어서 나는 책의 내용으로 질문 2가지를 만들어달라고 하였다. 1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학생들이 만든 비슷한 질문을 만드는 챗GPT는 교사인 나도 정말 신기했다. 학생들은 챗GPT의 질문에 대답을 적었다. 챗GPT가 만든 책의 내용에 대한 질문 2가지는 다음과 같다. 1. 2007년 3월 31일 호주 시드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2. 왜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여 전등을 끄는 ‘지구시간’을 만들게 된 것인가? ● 요약놀이 요약놀이 단계 1. 책의 내용을 5문장으로 요약하기 2. 모둠 친구들과 요약한 5문장을 서로 이야기 나누기 3. 5문장으로 요약한 내용을 2문장으로 요약하기 4. 모둠 친구들과 요약한 2문장을 서로 이야기 나누기 5. 인공지능(ChatGPT)이 요약한 5문장(2문장) 살펴보기 6. 인공지능(ChatGPT)의 요약과 나의 요약 비교하기 ① 공통점 ② 차이점 ③ 인공지능의 요약을 보며 느낀 점 7. 핵심단어(키워드) 3가지로 요약하기 ‘질문놀이’에 이어 ‘요약놀이’를 진행하였다. 먼저 책의 내용을 5문장으로 요약하였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지우고 세부내용은 대표하는 말로 바꾸어 중심내용을 정리하도록 안내하였다. 그리고 모둠 친구들과 요약한 5문장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서로 문장을 어떻게 요약했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요약한 5문장에서 더 중요한 문장과 표현을 찾아 2문장으로 요약하는 활동을 가졌다. 모둠 친구들과 다시 요약한 2문장을 이야기 나누며, 친구들이 생각하는 더 중요한 표현을 함께 알아볼 수 있었다. 이어서 나는 챗GPT에게 책의 내용을 5문장으로 요약하도록 질문을 하였다. 처음에는 4문장으로 요약을 하여 5문장으로 다시 요약해달라고 추가질문을 하자 다시 5문장으로 요약하였다. 학생들의 5문장 요약(활동지 일부 발췌) - 이날은 정전이 된 것이 아닌 지구를 위해 불을 끄는 날이야. - 석탄과 석유, 전기를 발견하며 지구는 뜨거워졌지. - 1년에 딱 하루라도 지구를 위해 불을 끄자. - 겨우 우리 집 전등 몇 개라고 생각해도 작은 행동이 모여 지구를 편안하게 해주지. - 모두가 함께한다면 말이야. 챗GPT가 책의 내용을 요약한 5문장 2007년 호주에서 시작된 ‘어스 어워’는 일 년에 한 시간 전기를 끄는 환경캠페인이다. 책은 인류가 사용하는 전기와 그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한 문제의식을 강조하며, 지구를 위한 작은 행동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알린다. 이 작은 행동으로 지구의 환경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지구를 위한 작은 일이지만 모여서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음을 전달하며, 지구를 위한 작은 일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아질 수 있음을 알려준다. 4문장이잖아. 5문장으로 요약을 다시 해줘. 이 책은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어스 어워’ 캠페인을 주제로 하고 있다. 책은 지구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면서, 석탄·석유·전기 등의 발전으로 지구가 얼마나 힘들어졌는지 설명한다. 그리고 ‘어스 어워’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작은 일이라도 많은 사람이 함께하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전등을 끄는 한 시간 동안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소개하며, 작은 일이라도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가치를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지구를 위해 작은 일부터 시작하여 함께 노력하면서 지구를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과 챗GPT가 요약한 5문장을 함께 읽어보며 책의 내용이 잘 반영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이어 챗GPT에게 책의 내용을 2문장으로 요약하도록 하여 더 중요한 표현으로 요약하는 모습을 살펴보았다.챗GPT가 책의 내용을 요약한 2문장은 다음과 같다. - 책은 지구의 생태계를 위한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다루며, 일 년에 한 시간 전등을 끄는 ‘어스 어워’ 캠페인을 통해 사람들이 지구를 돕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 이를 통해 지구 생태계 보호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작은 노력이 모여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어 챗GPT의 요약과 나의 요약을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인공지능의 요약을 보며 느낀 점을 작성하였다. 학생들의 챗GPT 요약과 나의 요약 비교(활동지 일부 발췌) 공통점 • 나와 비슷한 책의 내용을 썼다. • 지구 불끄기 운동은 지구에 큰 도움이 된다. 차이점 • 인공지능은 한 문장을 2줄 정도로 길고 자세히 썼다. • 인공지능은 나와 다르게 바로 요약을 한다(인공지능은 바로 요약하는데 나는 잠시 생각을 하거나 책을 보았다). 인공지능의 요약을 보며 느낀 점 • 정말 대단하다. • 클릭 한 번으로 나보다 빨리, 정확하게 요약해서 신기했다. • 인공지능이 많이 발전했다(똑똑하다). • 앞으로 인공지능에게 일을 맡겨도 될 것 같다. • 이제 상상만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될 것 같다. • 나도 인공지능처럼 쓸 거다. • 나한테 그런 인공지능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 나중에는 글 쓰는 일이 사라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을 핵심단어 3가지로 표현하는 요약활동을 가졌다. 학생들은 ‘지구/ 절약 노력/ 지구를 위한 시간’, ‘호주, 전등/ 1시간, 지구, 전등’ 등 다양한 핵심표현으로 가장 중요한 표현을 찾아볼 수 있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이 아닌 것에 게임적 사고와 게임기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자를 몰입시키는 과정이다. 지난 호에서는 게임규칙과 채점기준표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 호에서는 소설 종탑 아래에서 문학감상수업의 실제를 살펴본다. 소설 종탑 아래에서 감상활동 학습게임을 활용한 수업에서 학습자들이 게임방법을 숙지하지 못한다면 수업이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규칙이 복잡한 학습게임의 경우에는 게임방법 안내에 1차시를 온전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번에 활용한 게임은 게임방식이 간단한 편이고 게임 자체를 통해서 특정 기능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게임을 완전하게 수행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따라서 1차시 이내에 교사 안내에 따른 학습게임 실습과 학습자들끼리의 학습게임 실습을 모두 진행했다. ● 선생님과 함께 명은이를 만나자! 문제 1) - 교사 발화❶ 여러분 첫 번째 문장을 잘 봐주세요. 157쪽입니다. 우리 식구들은 서울에서 피란 내려온 막내 이모의 전도 덕분에 수복 직후부터 신광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 교사 발화❷ 두 번째 문장입니다. 157쪽입니다. 교회 사찰인 딸고만이 아버지가 힘차게 울려 대는 종소리에 이끌려 나는 주일 아침에 신광교회로 향했다. 두 개의 문장에서 공통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학습지에 메모해 봅시다.[PART VIEW] - 교사 발화❸ 마지막 문장입니다. 160쪽입니다. 종소리가 들려오는 신광교회 쪽을 향해 명은이의 고개가 천천히 돌아갔다. - 교사 발화❹ 자, 여러분들 답은 무엇일까요? 그렇군요. 대부분 ‘신광교회’라고 작성했네요? 선생님이 뽑은 이 단어의 힌트를 확인해 보면 ‘장소’이기 때문에 ‘신광교회’가 답입니다. 게임방법을 이해했나요? 문제 2) - 교사 발화❶ 여러분 첫 번째 문장을 잘 봐주세요. 153쪽입니다. 얼룩 고양이 한 마리가 정원수 가지에서 잔디밭 위로 햇솜뭉치처럼 사뿐히 내려앉더니만 공을 향해 달려왔다. - 교사 발화❷ 두 번째 문장입니다. 153쪽입니다. 녀석은 노란 눈동자에 잔뜩 경계의 빛을 담아 나를 노려보았다. 두 개의 문장에서 공통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학습지에 메모해 봅시다. - 교사 발화❸ 마지막 문장입니다. 155쪽입니다. 아마도 철책 너머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 듯 나비란 놈은 정원수 가지들 사이에 몸을 숨긴 채 꼼짝도 않고 야옹야옹 울어 대기만 했다. - 교사 발화❹ 자, 여러분들 답은 무엇일까요? 그렇군요. 대부분 ‘고양이’라고 작성했네요? 그런데 선생님이 뽑은 이 단어의 힌트는 ‘장소’입니다. 만약 ‘고양이’가 답이라면 힌트는 ‘사물’이었겠지요? 이제 여러분들 머릿속의 답이 바뀌었을 것입니다. 답은 무엇입니까? 맞습니다. ‘관사 정원’입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들도 출제 문장을 뽑을 때 누구나 답을 맞힐 수 있는 세 개의 문장 조합이 아니라 친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추리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장 세 개를 찾기 바랍니다. 또 친구가 제시하는 문장들 사이에 함정은 없는지 긴장하고 적극적으로 추리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문제 3) - 교사 발화❶ 여러분 첫 번째 문장을 잘 봐주세요. 156쪽입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파가 유리창 안쪽에서 무시무시한 눈초리로 나를 쏘아보는 중이었다. - 교사 발화❷ 두 번째 문장입니다. 158쪽입니다. 명은이 외할머니가 손짓으로 나를 불렀다. - 교사 발화❸ 마지막 문장입니다. 167쪽입니다. 앞 못 보는 외손녀를 걱정하는 백발 노파의 마음이 신광교회까지 줄곧 우리와 동행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 교사 발화❹ 자, 여러분들 답은 무엇일까요? 이제는 다들 조금은 신중하게 답을 쓰고 있군요. 학습지에 답 후보가 여러 개 적혀 있네요. 선생님이 뽑은 이 단어의 힌트는 ‘인물’입니다. 여러분이 쓴 답이 맞나요? 이렇게 출제 전략과 답 찾기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이번 수업시간의 핵심입니다. 게임을 통해 소설을 더욱 섬세하게 읽어 봅시다. 제일 처음 하는 연습게임은 기록하지 않는 대신 게임방법을 차근히 설명하면서 진행했다. 두 번째 게임부터는 활동지에 기록하게 했으며, 문제를 맞춘 학생들은 보상을 획득한 것으로 본인이 기록하도록 안내했다. 원래는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학습자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예정이었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수업진행이 느려질 수도 있고 교사의 수업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학생들이다 보니 소녀 명은이를 보상으로 획득하면 여자친구가 생기냐고 질문을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별무리 없이 교사의 안내에 따른 게임연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친구들과 함께 교회종을 울리자! 소설 종탑 아래에서는 교회종을 울리는 행동이 상당히 중요한 내용요소이다. 따라서 학습게임에 성공한 결과가 교회종을 울리는 행동과 연결될 수 있도록 이야기 흐름을 설계함으로써 학습자들이 한 번이라도 더 소설의 중요한 부분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제시어 자체도 소설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진 인물·사건·배경으로만 제시어 카드를 제작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내용에 학습자가 집중하지 않도록 학습게임을 설계했다. 학습자들끼리 활동을 하기에 앞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왼쪽은 교구관리를 위해서 학습자의 협조를 얻기 위해서 안내한 내용이었으며, 오른쪽의 안내는 활동의 의의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약속함으로써 학습동기를 유지하기 위한 내용이었다. 학습자들끼리 활동하는 동안 교사는 교실을 순회하며 학습자들의 활동 진행과정을 관찰하거나, 교실 앞쪽에서 전체 진행상황을 살펴 수업종료 시점 안내를 준비하였다. 수업의 문 닫기: 학습게임을 활용한 소설 감상활동 후기 ● 수업 참여 학생 감상 - 주요 단어와 문장의 흐름을 통해 학습하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는 학습방법이었습니다. 물론 답이 중복되어서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출제를 정확히 해야 하지만 친구들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서 소설학습에 도움이 덜 된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게임을 한다면 전략적으로 힌트를 사용해서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싶습니다. - 문학은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고 해석도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묻는 문제가 아닌 이상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서 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이 활동을 하면서 문학적 독해력을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결국 맞춰야 하는 답이 소설의 배경이나 인물 같은 명확한 대상이므로 제시된 문장에서 등장한 카드들을 걸러내고 공통적으로 지시하는 단어가 무엇일지를 신중하게 고르면서 어떻게 하면 게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고민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을 통해서 복습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 작품 내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 생각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친구들이 문장을 선택한 이유를 분석하면서 프로파일러식으로 접근하니 점차 게임에서 성공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카드게임을 활용한 방법으로도 복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 재미있고 익숙한 게임이라는 방법으로 친구들과 복습을 하니 더욱 좋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제시어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경우에는 출제 문장 자체가 헷갈리게 출제되어 게임을 어렵게 만들 뿐이어서 힘들 때도 있었다. 소설을 그냥 읽기만 하기보다는 문제로 출제하면서 더욱 깊이 소설을 읽은 느낌이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보면서 앞으로 시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수업나눔 교사의 감상 및 제언 게이미피케이션에 처음 관심을 가진 것은 성북구에 있던 전임교에서부터였다.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수동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가 교육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던 때였다. 수업시간에는 무기력하던 아이들도 게임을 할 때면 생생하게 살아나는 모습에 “수업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떠올린 것이 게이미피케이션과의 첫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은 학생들에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전략과 속도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배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잘 설계된 게이미피케이션 수업은 교실에서 기능하는 교사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해 교사 스스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는 효능감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이번 수업을 준비하며 교구 준비와 학습지 개발 등 힘든 일이 무척 많았다. 그러나 이런 사례들이 모여 교육자산으로 축적이 된다면 동료교사들은 조금 더 수월하게 이 길을 걷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렇게 아낀 에너지로 우리 아이들을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보고 조금이라도 더 도울 수 있다면, 한 시간 수업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끼고 교직생활 내내 자양분으로 삼을 수 있는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했다. 교수·학습지도안 작성 ● 소단원명: 4. 문학의 갈래와 구조 / (2) 종탑 아래에서 ● 주제: 학습게임을 활용한 작품의 주체적 감상 ● 목표: •게임 ‘코드북’을 활용한 학습게임을 통해 작품의 중요 부분을 주체적으로 감상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 중 ‘전략적 사고’를 활용해 작품을 능동적으로 감상한다. •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 중 ‘경쟁’과 ‘협력’을 활용해 작품을 능동적으로 감상한다. ● 학습모형: 모둠활동, 개인학습 ● 평가방법: 자기평가·상호평가·교사평가 / 단, 학기 말 성적에는 반영하지 않음. ● 학습자료: 교사 개발 학습게임 도구, 개인 학습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역량은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사고역량, 심미적감성역량, 협력적소통역량, 공동체역량이다. 이러한 역량 중 기본이며, 가장 중요한 역량은 자신의 삶과 진로를 스스로 설계하며 이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이다. 그림책 수업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상호협력적인 소통을 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수업의 준비과정 초등 저학년 대상의 수업이라 그림책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의 선정이다. 내용이 간단하며 이해하기 쉽지만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어야 한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교사 본인이 흥미가 없거나 감동이 없으면 수업자료로 부적합하다. 무엇보다 교사가 관심이 가고, 학생들과 즐겁게 놀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야 성공적인 수업을 할 수 있다. 책 선정이 끝나면 각 책의 내용에 맞는 독후활동을 구상한다. 수업대상이 초등 저학년임을 고려하여 글쓰기를 지양하고 그림·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지도했다. 또한 생각을 나눌 때는 단순 발표보다 게임 등 놀이수업을 통해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수업의 실제 수업진행 ● 1차시 1차시는 말하면 힘이 세지는 말을 활용하여 우선 자존감 키우는 수업을 진행했다. 배려눈치게임을 통해 서로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말하면 힘이 세지는 말과 약해지는 말을 각각 알아보았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말을 실천하기로 다짐했다.[PART VIEW] ● 2차시 2차시는 내가 잘하는 건 뭘까라는 책을 소재로 자신의 장점, 좋아하는 것 등을 나누었다. 학생들이 잘하는 것은 대부분 축구·피아노·그림그리기 등으로 비슷한 답변이 나왔다. 중복되는 경우 같은 특기를 가진 친구들끼리 ‘반가워’ 인사를 하며 친밀감을 가질 수 있게 하였다. ● 3차시 3차시는 마음먹기 책을 통해 무슨 일이든 어떻게 마음을 먹는냐가 중요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마음요리를 직접 이름 붙여보기도 하고, 메뉴판을 완성하고 홍보용 문구도 직접 만들어 보았다. ● 4차시 4차시는 빨간안경 책을 통해 편견 없이 세상을 보는 법을 배웠다. 빨간안경을 직접 만들어 그 안경을 쓰고 책을 본 후, 다시 안경을 벗고 보며 책의 내용이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였다. 늑대 주변에 언제나 있는 친구가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는 것을 통해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아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5차시 5차시는 토끼뻥튀기 책을 통해 덩치가 작거나 힘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친구들의 말에 상처받은 토끼마음도 생각해 보았다. 옥수수 뻥튀기과자와 이쑤시개를 활용해 책 속 주인공도 직접 만들어 보고 친구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 6차시 6차시는 나는 기다립니다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미리 고려해야 할 것을 알아보았다. 애완동물과 반려동물의 차이를 알아보고 생명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유기된 동물의 입장에서 역할극도 실시했다. 주인공이 유기견 보호소에서 강아지를 찾아 온 후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림책으로 표현해 보았다. 과연 잘 살았을까? 잘 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등을 토론하였다. 수업결과 이러한 수업의 가장 큰 성과는 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책과 도서관에 관심을 갖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수업을 통한 만남은 사서교사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 초등학교에서 사서교사의 역할이 한정적인 것이 현실이다. 독서수업을 통해 사서교사의 수업을 경험하고 가장 만족하는 사람은 담임교사이다. 수업을 통해 책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공동체의식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협력을 실천하며 더불어 사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을 맞이했다. 이제는 이 정부의 교육정책을 한번 짚고 넘어갈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지난 1월 5일 교육부는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교육개혁, 대한민국 재도약의 시작’이라는 비전 아래, 부처 4대 핵심 추진과제로 학생맞춤(단 한 명도 놓치지 않는 개별 맞춤형 교육), 가정맞춤(출발선부터 공정하게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돌봄), 지역맞춤(규제없는 과감한 지원으로 지역을 살리는 교육), 산업·사회맞춤(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에 신속히 대응하는 교육)이라는 4대 개혁분야별 과제를 제시하였다. 10대 핵심정책으로는 ① 디지털기반 교육혁신② 학교교육력 제고 ③ 교사혁신 지원체제 마련 ④ 유보통합 추진 ⑤ 늘봄학교 추진 ⑥ 과감한 규제혁신·권한이양 및 대학 구조개혁 ⑦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 ⑧ 학교시설 복합화 지원 ⑨ 핵심 첨단분야 인재 육성 및 인재양성 전략회의 출범 ⑩ 「러닝메이트법」·「교육자유특구법」·「고등교육법」·「사립학교법」 등 4대 교육개혁 입법추진 등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사실 교육부의 교육정책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더 나아가서는 대선공약에 기반한 것이다. 대선이든 총선이든 선거철이 되면 각 정당과 후보캠프에서는 각종 공약을 만들어낸다. 백년지대계인 교육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교육관련 공약에 대한 비중은 적지 않다. 때로는 포퓰리즘 교육공약의 유혹에 넘어가기도 한다. 대선 공약은 공적 약속 대선 공약은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공적 약속이다. 공약은 당선 후 실행하고자 하는 정책을 보여주어 국민들의 판단과 지지를 결정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국민들이 공약만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중요 요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후보가 당선된 후, 공약은 인수위원회와 취임 후 행정부의 국정과제로 채택되어 정책 결정과 집행 방향 및 내용을 규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떠한 내용을 공약으로 채택할까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 백년지대계인 교육과 관련된 공약은 더욱 그러하다. 사람은 신이 아닌 이상 아무리 뛰어나다 하더라도 다수의 집단지성을 능가할 수 없다. 따라서 가장 위험한 것이 후보 혹은 당선자가 신뢰하는 뛰어난 한두 전문가의 지나친 확신이다. 사실 공약을 만드는 작업에는 집단지성이 참여하기보다는 소수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념적으로 편향된 그룹이 참여하기도 한다. 간혹 이념적으로 편향된 집단이 만든 공약이 국정과제로 채택될 경우 공공성을 지녀야 하는 교육에는 커다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꽤 오래전부터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여야 모두 ‘공약’을 만들지 말고, 국민을 위한 집단지성에 의한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공약 정도만 제시하자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교육에 관심을 갖지 않는 국민은 거의 없기 때문에, 후보들은 좋은 ‘교육공약’을 제시하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대선과 총선에서 포퓰리즘 교육공약을 가려내고, 제대로 된 교육공약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선거철만의 단골 공약, 실현 불가능한 공약,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포퓰리즘 공약을 걸러내고, 학교현장을 중심으로 삼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문제는 단기간에 개선하거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단번에 해결하겠다는 교육공약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교육정책을 그런데 이 정부에서 이미 공약은 제시되었고, 이제는 공약에 따라 제시된 국정과제에 기반하여 제시되는 각종 교육정책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추진할 것인가 하는 점이 중요하다. 교육부가 연두 업무보고를 통해 제시한 10대 핵심정책 중 쟁점이 되거나 중요한 정책을 몇 가지 꼽는다면, 2번 정책과 연계된 고교학점제, 3번 정책과 연계된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4번 유보통합 추진, 7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대학, 10번 교육감 러닝메이트제, 교육자유특구 도입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정책이 바람직한 것인지, 잘 추진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관점에 따라 판이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을 보기 위한 관점을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는 있다. 첫째는 정책의 가치성 또는 개혁성이다. 해당 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 국민의 참여와 권익을 강화하는 정책인가, 정책이 국가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담고 있는가 등이다. 둘째는 정책의 구체성이다. 이는 정책이 구체적이고 적절하고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연도별 추진계획이 적절한가, 정책의 실행에 따른 재정계획 및 재원 확보방법이 적절한가, 국민들이 동의하고 이해하며 국민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정책인가 등이다. 셋째는, 정책의 적실성 또는 실현가능성이다. 이는 국민들의 욕구와 열망을 잘 담아내고 있는가, 국가현황 및 정책환경과 잘 부합하는가, 국민들의 관심이 많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과제인가 등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난 1년간 윤석열 정부 교육정책의 성과, 나아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교육개혁을 들여다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먼저 고교학점제는 이미 지난 정부부터 추진이 예고된 것이다. 정책의 가치성과 적실성 측면에서 계속 전면실시를 미루다가 이제는 정말로 추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교육정책의 적실성과 준비도의 측면에서 정말로 적절한 것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3번 정책과 연계된 교육전문대학원의 도입은 이미 1990년대 말 다양한 논의를 거쳐 잠시 유보된 정책으로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 역시 정책의 가치성·구체성·적실성의 측면에서 근본적인 검토 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4번 유보통합 추진과제의 경우 원칙론에 있어 이해당사자들은 대부분 동의한다. 과거 20년 동안 논의 및 추진해온 유보통합 방식은 관련된 환경 정비를 우선하고, 관리부처 일원화를 마지막 단계로 미룸으로써 결국 추진되지 못하였다. 올 1월 30일 사회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유보통합추진위원회가 발표한 ‘출생부터 국민안심 책임교육과 돌봄: 유보통합 추진방안’에 따르면 관리체계 일원화를 1차적 과제로 추진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정책의 가치성 측면에서도 타당하며, 관리체계의 일원화부터 추진한다는 점에서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과는 달리 실현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7번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와 글로컬대학 추진의 경우 현 정부 국정과제의 하나인 ‘이제는 지방대학시대’에 따른 것이다.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는 수도권대학의 문제와 함께 지방자치단체가 대학을 관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책이 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10번 교육감 러닝메이트제는 교육자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으므로 역시 그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지면 관계상 상세한 언급을 하지 못하지만, 중·장기 교원수급·늘봄학교·디지털교과서 등 에듀테크 교육활성화, 교육자유특구, 학교시설복합화, 교원인사제도 개편, 대입개편과 같은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할 때 위에서와 같은 세 가지 관점에서 신중한 검토와 논의 후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공약과 국정과제에 따른 정책이라 하더라도 곧바로 실행에 옮기기보다는 한 단계를 더 거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쟁점이 될 만한 중요한 정책의 경우 이제 전문위원 체제를 통하여 어느 정도 틀을 갖추고 있는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의 합의를 도출할 수 없는 정책이나 제도라면 교육부가 해당 정책을 채택하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과정을 거친다면 교육정책 집행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갈등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13조(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조정 등)에서도 다양한 사유에 따라 ‘교육정책에 대하여 국민의견을 수렴·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법적근거도 충분하다. 정부 출범 1주년을 맞는 올해는 교육부가 올 초 업무보고에서 밝힌 업무추진 방향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교육개혁의 원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난 1월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초등 전일제학교를 시행하면서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20시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와 경제위기 이후 심화된 저출산과 돌봄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전일제학교 명칭을 늘봄학교로 수정했다. 저출산과 돌봄공백 문제의 국가적 해결방안 교육부는 늘봄학교 추진을 통해 모든 초등학생이 방과후교육과 돌봄을 희망할 때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초등 1학년 조기하교와 돌봄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비롯 놀이와 체험, 체육과 예술, 코딩 등 미래형·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혔다. 또 돌봄유형 다양화(아침돌봄, 20시까지 저녁돌봄 확대 등)와 내실화(돌봄교실 석·간식 지원확대, 돌봄인력 지원강화) 등도 새 정부 교육개혁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늘봄학교 추진방안을 통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특별교부금 3,402억 원과 지방비 4.2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연간 9천억에서 1조 원 정도를 순차적으로 투입하여 2025년에는 늘봄학교를 전국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미래형·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제공, 돌봄유형 다양화 및 서비스 확대, 시범운영 교육청 지원예산 등이 있다. 늘봄학교 시범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상황 이와 더불어 교육부는 지난 1월 말에 늘봄학교 시범운영 시·도교육청 5개(인천·대전·경기·전남·경북)를 선정했고, 2월 말에 늘봄학교 시범운영 초등학교 214개를 발표했다. 3월에 시작되는 신학기 일정에 맞추어 두 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범운영 시·도교육청과 시범운영 초등학교를 공모하여 선정하였다. 대구교육청의 경우, 교육청 자체사업으로 늘봄학교 4개를 선정하여 운영하게 되었다. 그러나 시범운영 초기, 늘봄학교는 곳곳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첫째, 시범운영 초등학교 공모과정에서 발생한 교직원 의견수렴 부재와 내부갈등 발생이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학부모와 교사 절반(50%) 이상이 동의해야 혁신학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혁신학교 신청요건을 강화하였다. 이는 혁신학교 지정과정에서 민주적인 의견수렴 과정을 중요시한 것이다. 하지만 늘봄학교의 경우, 시범운영 공모신청 과정에서 학교구성원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추진되는 등 비민주적인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한 교원단체가 실시한 경기도교육청 늘봄학교 시범운영 학교실태조사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늘봄학교 신청과정에서 학교 내부협의가 없었다는 응답이 58.7%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교 구성원들의 충분한 동의 없이 추진된다면 늘봄학교 전국 확대 과정에서 더 많은 갈등이 생겨날 것이다. 둘째, 교육부 특별교부금 예산지원 지연에 따른 시범운영 교육청과 학교별 자체예산 편성이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3월 23일 현재 교육부 늘봄학교 특별교부금 재수정 작업으로 특별교부금 예산이 시·도교육청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범운영 교육청과 단위학교들은 자체예산을 우선 편성하여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 방과후학교 다양화(아침돌봄, 20시까지 저녁돌봄 시간 확대 등) 등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러한 혼란은 두 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과 무리한 사업추진에 따른 것이다. 셋째, 돌봄유형 다양화(아침돌봄·저녁돌봄 등) 과정에서 재직교원 및 비정규직 인력 활용 문제이다. 늘봄학교 시범운영 과정에서 교사의 수업부담과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시범운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교사 또는 비정규직 행정인력 중 하나를 택하여 계약하도록 안내한 경북교육청의 사례가 있었다.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살펴본 결과, 경북지역(2023.03.17. 기준)은 늘봄학교 인력으로 외부강사(62명), 기간제교사(35명), 자원봉사자(35명) 등을 활용하였다. 아침돌봄과 저녁돌봄 운영을 위해 재직교원(해당 학교 교사)을 활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는 고스란히 학교와 교사의 업무가중으로 이어졌다. 이뿐 아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급박한 사업추진으로 담당 인력을 구하지 못해 정교사가 투입되는 경우가 발생했다는 전언이다. 새 학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인 3월, 교사들은 본연의 업무인 학생 관리와 수업준비를 하지 못하고 대신 돌봄 대체 인력으로 투입되어 교육활동의 근간을 흔드는 사태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다른 교육청에서는 유휴공간이 없어 대부분 1학년 교실에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한다. 공간뿐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 인력을 구하기도 어려워서 학교의 방과후 강사들에게 부탁해 채용하거나 교감·교장까지 강사로 투입됐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아프리카 속담에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로 인한 저출산 문제와 돌봄교실 부족으로 인한 초등학교 저학년 돌봄공백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안정적인 늘봄학교 시범운영을 위해서는 정규직 전담인력(돌봄전담사·초등교사·행정직원 등)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초1 담임교사 수업시수 감축, 방과후·늘봄학교 업무분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발표한 늘봄학교 추진방안에서 인건비 예산을 살펴보면 돌봄유형 다양화를 위한 돌봄인력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00명 증가하는 것에 그친다. 교육현장에서는 또 저녁돌봄을 20시까지 확대하는 것보다 내실있는 방과후·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늘봄학교와 연계하는 방안(시설 공유 등)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핵심 개혁과제로 추진하는 만큼 시범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희망한다.
“학교폭력 조치 내용을 대입에 반영한다고 하는 데 이는 처벌이라기보다 복수에 가깝다. 엄벌주의는 피해자 입장에서 속 시원할지 모르지만, 행정소송 증가와 함께 장기적으로는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것이다.” 국내 최고의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 그는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이 학교에 무한 책임만 강요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사법권이 없는 학교와 교사에게 학폭사건을 담당하게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그보다는 학교전담경찰(SPO)을 확대 배치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 처벌에 필요한 조치를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래야 교사들도 행정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정순신 변호사 아들 사건처럼 기숙사 등 폐쇄적인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 이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준다고 했다. 절대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절망감에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또 많은 범죄자를 만나보면 중학교 중퇴자가 특히 많았다면서 준법의식을 습득하고 도덕적인 판단을 체화시키는 중학교 시기의 교육 단절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초등학교 시절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해 말을 더듬는 버릇이 생기는 등 아픔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때의 학폭 경험이 훗날 자신을 범죄심리학자의 길을 걷는 데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순신 아들 사건이 우리 사회에 준 시사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 사건의 핵심은 행정소송이다.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가 학부모 대 학교, 학부모 대 학부모의 싸움으로 번지면서 소송으로 징계를 지연시킨 사건이다. 사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몇 해 전 학폭사건 항소심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학부모들끼리 고소와 맞고소로 부딪히면서 2년을 끌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졸업할 때가 됐는데 남은 건 변호사들끼리 치고받는 소송밖에 없더라.” 실제 인터넷을 검색하면 학폭전문 변호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제법 수익성이 된다고 들었다. “학폭전문 변호사라는 것 자체가 너무 비교육적이다. 승소율이 높다고 광고하는 것을 봤는데 그게 무슨 자랑거리인가. 애들 다툼 쫓아다니면서 소송이나 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나. 한마디로 찌질하다.” 학폭은 처리절차도 복잡해 까딱 잘못하면 교사들도 소송에 휘말리기 쉽다. “학교폭력을 행정사건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폭력은 형사사건이다. 피해자가 있고 가해자가 있다. 피해자가 신고하면 가해자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죄가 있으면 처벌하면 된다. 그런데 학폭은 이런 수순이 아니다. 사건을 인지하면 학교장에게 신고하고,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학교건 교육청이건 사법권이 없는 조직이다. 그러니 교사들이 어떻게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으며, 학교가 이를 책임질 수 있겠나. 「학교폭력예방법」을 보면 내가 가진 법률상식이 모두 깨지는 느낌이 든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고 형사사건으로 처리하는 게 맞는다는 말인가. “그렇다. 영미권 국가들처럼 학교전담경찰(SPO)을 배치하고,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이 조사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가해학생의 핸드폰이라도 한번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교사가 가해학생의 핸드폰을 보고 싶어도 무슨 권한으로 그러느냐고 따지면 할 말이 없다. 그러니 사건조사가 제대로 안 돼 행정소송에 휘말리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어린 학생들의 한때 잘못을 형사처벌 하는 것은 교육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계는 학폭의 교육적 해법을 주문하고 있는데. “경찰에서 처분한다고 해서 모두 엄벌하는 게 아니지 않나. 훈방도 있고 보호처분도 있다. 오히려 지금 징계제도가 더 징벌적이다. 학폭 조치내용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장기간 보유하고 또 대학입시에 반영해 불이익을 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가혹한 징벌이 어디 있나. 한국사회에서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면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이것은 처벌이 아니라 복수에 가깝다. 학교를 괴롭히는 소송만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학교에서 시행하는 9개의 처분도 따지고 보면 아이들이 갱생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출석정지처럼 학교에 나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속 시원할지 모르지만, 훗날 부메랑이 돼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다.” 중학생들의 학업중단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는데 이유는. “범죄자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이다 보니 느낀 점인데 범죄자 중에는 중학교 중퇴자가 유독 많았다. 중학교가 아이들 성장에 있어 준법의식을 습득하고, 도덕적인 판단을 체화시키는 매우 중요한 시기여서 이때 학업중단은 치명적이다. 특히 소년원 등을 다녀와서 재범하는 사람들을 추적해 보면 대부분 중학교 중퇴자이다.” 정부가 그동안 학폭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도 갈수록 연소화·흉포화 경향을 보인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학령인구가 줄어 소년범죄도 줄고 있다. 다만 사건의 질은 더 나빠진다.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성폭행사건이 초등학교에서도 발생한다. 심지어 그루밍사건도 많고 금품갈취와 온라인 사기도박, 다단계 같은 것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앱만 켜면 수많은 범죄에 어린 학생들이 쉽게 노출된다. 학폭도 진화한다.” 언어폭력이 크게 늘었다. 정순신 아들 사건도 언어폭력이다.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만큼 충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 같으면 주먹다짐 정도는 돼야 학폭으로 여겼다. 아마 정 변호사도 처음엔 신체적 폭행도 아닌데 심한 말 했다는 이유로 처벌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피해학생이 다니는 학교는 일반 도심학교와 달리 폐쇄적 환경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로부터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하는 언어적·심리적인 괴롭힘은 신체적인 폭력 못지않게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는다. 이 때문에 피해학생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자살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무한테도 도움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의 언어폭력은 신체적 폭력보다 훨씬 고통스럽다.” ‘묵은 폭력’이 정신적 상해가 가장 심하다는 말도 있던데. “아동학대나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자살에 이르는 이유는 단순히 맞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관계에 의한 폭력,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돌이킬 수 없는 폭력, 그 관계가 절대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절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피해자와 가해자 관계라는 게 일단 형성이 되면 강자가 약자를 강하게 착취하는 구조가 된다. 이게 폭력의 본질이다.” 바람직한 방안이 있다면. “앞서도 말했지만, 학교전담경찰(SPO)을 확대하고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 각 학교에 1명씩 SPO를 배치했으면 한다. 학폭사건이 발생하면 피해자를 보호하는 누군가 있어야 한다. 예컨대 왕따를 당한 학생이 있다면 그에게 도움을 주고 호소를 들어주는 사람,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SPO이다. 경찰이 주는 오서러티(authority)가 있어 방관하던 아이들도 피해자 편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서인이여, 한계를 넘어 비상하라.” 손기서 서울신서중학교 교장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당당하게 도전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남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와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9월 부임하자마자 ‘꿈·보람·감동’을 학교경영의 키워드로 삼았다. 학생에게는 꿈을, 교사에게는 가르치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감동을 안겨주는 교육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모든 교육구성원과 수시로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원팀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원팀’이 된 신서중, 활화산처럼 폭발한 학교분위기 침체됐던 학교분위기는 어느 순간 으라차차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단초는 운동부였다. 지난해 선서중은 지역 스포츠리그에서 축구와 농구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풋살은 준우승에 올랐다.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받아본 적이 없는 학교였다. ‘꿈꾸는 신서인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이 학교 곳곳에 걸렸고 학생들 얼굴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해 가을 열린 학교축제는 신서중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공연이 시작됐지만, 웬일인지 조명이 들어오지 않았다. 암흑이 빛을 몰아낸 당혹스러운 순간, 누군가 객석에서 스마트폰 조명을 켜 무대 쪽으로 흔들었다. 이내 학생들도 스마트폰을 꺼내 들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전교생 1천여 명이 비추는 불빛이 흰 물결을 이루며 가을밤을 수놓았다. 학생들은 극적인 반전 이벤트에 열광했다. 사실 이날 스마트폰 조명엔 한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축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조명업체가 갑자기 철수해 버린 일이 발생했다.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이를 전해들은 손 교장은 일단 교사들을 안심시킨 뒤,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껏 기대하고 있는 학생들을 실망시키면 축제 분위기 전체를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열리지 못했던 축제였기에 어떻게든 성공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컸다. 이내 축제가 시작되고 하이라이트 무대가 열리는 순간, 객석 맨 앞에 앉아있던 손 교장이 스마트폰 조명을 켜 흔들었다. 학생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들었다. 조명을 없애고 스마트폰 불빛으로 대체한 것이 미리 계산된 연출이라고 여긴 학생들은 손뼉을 치며 열광했다. 축제는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며 대성공을 거뒀다. 교장실엔 지금도 당시 상황을 알리는 커다란 사진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그날을 학생들이 오래도록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학교경영은 소통이다 손 교장은 소통의 교장이다. 크고 작은 교육활동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과 SNS를 통해 수시로 소통한다. 모든 교육구성원이 학교 살림살이까지 속속들이 알 수 있을 정도다. 실제 학생들이 수련회를 떠난 지난 4월 14일. 언제 어디서 무슨 활동을 하고 있는지 진행상황이 실시간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현장 인솔교사가 사진을 찍어 손 교장에게 보내면 이를 다시 학부모 단체대화방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석면이나 냉·난방 등 학교공사를 할 때면 공사 진행상황도 일일이 사진을 찍어 알려줬다. 학교 현관에 걸린 디지털액자에 들어가는 글자체 하나에도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다. 손 교장은 “글자 바탕색이나 글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여섯 번이나 수정한 경우도 있었다”라고 귀띔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학부모 의견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학생들과 연관된 일이라면 사전에 알려주고 의견을 들어 실행에 옮긴다. 학교가 단독으로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일도 있었다. 교문 근처 느티나무가 학생들 통학로에 방해가 된다는 배움터지킴이의 건의가 있었다. 손 교장은 즉시 나무가 서 있는 위치의 사진을 찍어 학생대표에게 보냈다. 편안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옮겼으면 하는데 학생들 생각이 듣고 싶다며 의견을 구한 것이다. 지난 3월 신입생 입학식 때는 손 교장과 학생회장이 공동으로 환영사를 해 학부모들로부터도 큰 박수를 받았다. 학생이 공교육의 주체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학교 예산내역도 소상히 공개한다. 이번에 추진하려는 사업은 무엇이고 왜 하려는 것인지, 그리고 어디서 얼마를 지원했는지 등을 모두 밝힌다. 번거롭고 불편할 법하지만 ‘소통’이 학교경영의 제1덕목이라고 했다. 얼마 전 손 교장은 학교급식조리원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휴게실에 안마의자 등을 설치해 준 데 대해 고맙다는 뜻을 보내왔다. 편지에는 ‘항상 애정 어린 관심과 따뜻한 배려에 감사드린다.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맛있는 급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손 교장은 “여교사 휴게실에 헬스케어 제품과 안마의자를 들여놓으면서 조리종사원 휴식공간에도 같이 설치하도록 했는데 맛있는 급식이 돼서 돌아왔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앞서 근무했던 강서양천교육지원청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인사이동으로 교육지원국장을 떠나게 되자 장학사들이 감사의 뜻을 담은 앨범을 선물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한 장학사는 “국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고 어려운 일은 앞장서 해결해 주는 덕분에 복 많은 장학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야구대회 개최 신서중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게 또 하나 있다. 플로피 건물 기둥에 걸려있는 커다란 사진들이다. 세종대왕부터 일론 머스크, 배구선수 김연경, 개그맨 유재석 등의 얼굴이 보인다.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존경하는 인물 10명을 선정하고 그들을 본받자는 취지에서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사진을 걸어 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손 교장 사진도 있다. 그는 학생투표에서 10위를 차지했다. 교장이 유명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얻는 것은 극히 드문 일. 톱10 안에 든 비결을 묻자 “내년에는 어떨지 모르죠. 탈락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네요”라고 한다. 유재석과 김연경 씨 등 유명인의 사진을 걸 때는 곡절도 있었다. 초상권 문제 때문에 위탁했던 업체가 난색을 표명했다. 그러자 손 교장이 직접 기획사에 연락해 허락을 받았다. 6위를 차지한 황희찬 선수의 사진은 축구협회를 통해 영국 현지 구단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처럼 손 교장은 웬만한 대소사는 직접 한다. 학교 홍보물도 사진 편집은 물론 카피까지 직접 쓴다.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 역시 그가 전담한다. “우리 학교 슬로건이 꿈·보람·감동이잖아요. 교사들이 보람을 갖기 위해서는 수업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학부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손 교장은 또 웬만한 결재는 교감이나 행정실장에게 위임한다. 재량권을 갖고 소신껏 일하라는 취지에서 아예 도장까지 맡겼다. 대신 책임은 교장인 자신이 진다고 했다. 그는 “교장은 학교를 통할하는 사람이어서 잘못에 대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가 요즘 가장 공들이는 것은 오는 6월 신서중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이만수배 발달장애인 티볼 야구대회이다. 프로야구선수 출신 이만수 전 SK 감독과 손잡고 발달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체력증진과 사회적응을 위해 마련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중은행과 교회 등 각계에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손 교장의 노력은 이뿐 아니다. 학생 통학로에 콘크리트 화단이 놓여있어 장애학생들이 불편을 겪자 과감하게 해체하고 휠체어 등이 원활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개선했다. 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교육받을 기회는 공평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손 교장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학교 현관 출입구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그의 장애이해교육 열정을 높이 산 KBS는 장애인을 다룬 특집 드라마 갈채 시사회를 신서중에서 열고 학생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한편 사라진 화단 근처, 통학에 불편을 주지 않는 자리에는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를 기원하는 ‘‘꿈 소망석’이 세워졌다. 지난 3월 열린 꿈 소망석 제막식에는 이원실 강서양천교육장과 황희 국회의원, 최재란 서울시의원, 유영주 양천구의원, 황현준 학교운영위원장, 최은영 학부모회장, 김호석 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손 교장은 우리나라 IT 활용교육의 소위 1세대 멤버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주목받은 미러링 학습을 교직 5년 차 교사이던 1994년부터 교실수업에 도입한 인물이다. 컴퓨터 화면을 교실 TV로 송출하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이 기법은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교육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지난 2020년에는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를 맡아 인공지능기술을 교육현장에 접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손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일수록 인성과 창의력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학생은 꿈을 실현하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공기 승무원, 홍보도우미, 휴대폰 판매원, 아나운서, 콜센터 상담원. 이 직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감정노동(感情勞動)이 심한 직업이라는 점이다. 학교현장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교사 역시 교육대상인 학생은 물론 학부모로부터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상황을 참작한다면, 이제 교사라는 직업도 감정노동자 직군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감정노동이란 말투·표정·몸짓 등 드러나는 감정표현을 직무의 한 부분으로 연기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수반하는 노동을 말한다. 미국 버클리대 명예교수이자 여성 사회학자인 앨리 러셀 혹실드가 1983년에 낸 책 통제된 마음(The Managed Heart)에 이 용어가 등장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트렌드 지식사전 2013). 감정노동(Emotional Labor)을 하는 사람들을 통칭해 감정노동자라고 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2년에 203개 직업에 종사하는 5,66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심각도 5점 만점에 승무원(4.7점), 홍보도우미(4.6점), 휴대폰 판매원(4.5점), 아나운서·리포터(4.46점), 콜센터 상담원(4.38점), 은행 창구직원(4.34점)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는 음식서비스 관련직(4.13점), 영업 및 판매 관련직(4.10점) 미용·숙박·여행·오락·스포츠 관련직(4.04점),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4.02점) 순서를 보였다. 주로 여성이, 연령별로는 30대 이하에서 감정노동에 대한 피로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학력별로는 고졸자와 전문대졸자의 비중이 컸다. 공공기관보다 민간기업 노동자들의 감정노동이 더 많았다. 통계에서 드러나듯 감정노동은 권력관계와 관련이 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돈과 권력인데, 이를 소유하지 못한 저학력자들이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봐도 되는 상대’가 되어 버린 것. 이번 호는 감정노동을 다룬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갑질 고객 대하는 화장품 판매원의 하루 불멸의 여자 화장품 판매사원 ‘희경(이음)’과 ‘승아(이정경)’는 불쾌한 감정, 우울한 기운은 배제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직원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이들의 구호는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과 ‘사랑합니다, 고객님!’ 화기애애한 어느 날, 화장품 반품 문의전화가 걸려온다. 눈가 주름방지용 화장품을 샀는데 오히려 주름이 더 늘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고객 ‘정란(윤가현)’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에 매장을 찾아온 정란은 갑질을 통해 환불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웃어야 하는 판매원 희경과 승아는 정란의 끊임없는 접객 태도 지적에 지점장(안내상)의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정란은 진심을 담은 사과의 표현으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라고 요구하는데…. 마트 개점 이래 최고의 진상손님 등장. 과연 희경과 승아는 계속되는 갑질에 끝까지 웃을 수 있을까?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자본주의의 민낯을 고발하는 한 편의 영화가 극장가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4월 5일 개봉한 불멸의 여자(최종태 감독)는 화장품 매장에서 하루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불멸의 여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웃음’조차도 노동이 되어버린 현실을 고발한다. 환한 웃음은 그 자체로 좋은 것이었지만, 서비스업계에서 웃음을 강요하다 보니 노동이 되어버리고 말았다는 것. 영화에서는 이런 점을 CCTV로 표현했다. 마치 조지 오웰의 1984처럼 감정노동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계속해서 감시하는 것처럼 보여준다. 갑질하는 정란은 카메라 앞에서 떳떳하다. 이 시스템 안에서는 희경과 승아가 자신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멸의 여자는 사랑·꿈·행복·웃음·친절이라는 가치를 상품화한 시스템, 자본주의의 구조문제를 날 선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끊임없는 서비스 착취로 노동자의 삶과 자본의 폭압적 구조를 스크린에 노출하는 불멸의 여자를 보다 보면, ‘자본주의는 혁명도 돈이 되면 이용한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상업화된 사회가 되면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순결성이 점점 희석되는 것. 감정노동의 착취문제를 다루며 화제를 모았던 연극 불멸의 여자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는 연극 무대를 스크린으로 옮긴 ‘씨네마 인 씨어터(Cinema in Theater)’를 시도하며, 값싼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새로운 영화적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2022 웨일즈국제영화제(WIFF)에서 ‘베스트 극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극한의 감정노동을 직접 겪어보는 듯한, 숨 막히는 몰입감을 느꼈습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고밀도의 전개뿐 아니라, 연극무대라는 세팅을 5분 만에 잊게 만드는 예리한 카메라 워크와 편집·음악 등 풍성한 영화적 표현들 덕분에 하나의 ‘씨네마’로 남게 되는 작품 같아요”라고 극찬했다. 짜증나고 슬퍼도 웃어야만 하는 콜센터 직원들 더콜 한국에 119가 있다면, 미국에는 911이 있다. 1일 26만 8천 건, 1초당 3건의 벨소리가 울리는 911센터에서 ‘조던(할리 베리)’은 실로 유능한 요원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어느 날, 조던이 한 소녀의 응급전화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처했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소녀는 목숨을 잃고 만다. 죄책감에 빠져드는 조던. 6개월이 지나고 힘들게 복귀한 그녀에게 또 한 명의 소녀가 911 전화를 건다. 이번에는 더 위급하다. 전화가 끊기는 순간, 소녀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그런데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6개월 전 한 소녀의 목숨을 앗아간 그놈 목소리! 목숨을 건 단 한 번의 통화! 이번엔 끊겨도, 끊어도, 들켜서도 안 된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그리고 슬픔이 밀물처럼 밀려들어도 웃어야만 하는 직업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콜센터 직원일 것이다. 영화 더콜(감독 브래드 앤더슨, 2013)은 그런 면에서 콜센터 직원이 처한 현실을 스릴러 형식을 차용해 긴박감 넘치는 속도로 보여주는 수작이다. 부모님이 외출한 밤, 괴한이 집에 침입하자 911센터에 전화를 건 소녀. 이 전화를 받은 조던은 늘 그랬듯이 행동지침을 설명해준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다급한 상황에서 조던은 다시 소녀에게 전화를 건다. 하지만 이 전화로 벨소리가 울리며 소녀는 결국 살해당하고 만다. 더콜이 갑질이라는 감정노동의 차원에서 한 층위 진화하는 지점이다. 하지만 ‘성장영화’의 노선을 충실히 따르는 여느 할리우드 영화처럼 더콜 역시 조던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를 준다. 911에는 1초당 3건의 신고전화가 접수되지만, “걸려오는 전화의 절반은 장난전화”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더콜은 생사의 여부가 촌각을 다투는 콜센터의 급박한 현장을 충실히 재현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더콜 속 조던이 일하는 911센터의 모습은 112로 대변되는 경찰의 모습과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치안 유지와 법 집행의 최일선에 선 공무원인 경찰관은 그 제복 자체로 법과 권위를 상징한다. 하지만 민원인과 범죄자, 그리고 112 허위신고로 휘둘리는 경찰관 역시 감정노동자라는 직업군에서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주요 직업 730개 중 ‘화나게 하거나 무례한 사람을 대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직업’으로 경찰관은 텔레마케터와 함께 공동 1위로 꼽혔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으로 연대하는 감정노동자를 그린 카트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고객님!” “대한민국 대표 마트인 ‘더 마트’의 생명은 매출, 매출은 고객, 고객은 서비스!” 고객만족 서비스를 실천한다는 미명 아래 온갖 컴플레인과 잔소리에도 꿋꿋이 웃는 얼굴로 일하는 ‘더 마트’ 직원들. 어느 날, 회사로부터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는다.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둔 선희(염정아)를 비롯, 싱글맘 혜미(문정희), 청소원 순례(김영애), 순박한 아줌마 옥순(황정민), 88만 원 세대 미진(천우희)은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회사가 잘 되면 우리도 잘 될 줄 알고 온갖 수모에도 웃음으로 일했는데…. 노조의 ‘노’자도 모르고 살았던 그녀들이 용기를 내어 서로 힘을 합치고, 그렇게 그들의 뜨거운 싸움이 시작된다! 감정노동자들은 언제까지고 고객의 선함을 기대해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면 법적 구제를 알아봐야만 하는 걸까? 여기에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영화가 있다. 개봉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감정노동자를 다룬 영화로는 아직도 언급되는 영화 카트(감독 부지영, 2014)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술한 대로 ‘더 마트’의 비정규직들은 한순간에 해고당한다. 진상 고객들로 인한 ‘갑질 종합세트’를 견디면서 오로지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감정노동을 견뎌냈던 그들은 ‘두 아이의 엄마’, ‘싱글맘’, ‘청소밥 20년 인생’, ‘고딩 알바생’처럼 우리 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더욱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청소밥 20년 차 아줌마 역할을 맡은 고 김영애 배우는 스크린에 등장하는 순간마다 아우라를 발휘하며 영화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간다. 영화 카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온다. 2000년대 ‘까르푸’와 ‘홈에버’의 노조파업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이다. 영화를 보면 감정노동이라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도 수년간 성실히 일해 온 직원들을 한순간에 부당하게 해고하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이 피부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