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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칠 것인가? 현재 진행되는 개정교육과정 작업이 ‘미래형’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전혀 미래형이 아니다. 오히려 과거 교육과정보다 못한 내용들이 많이 편성되어 있어서 결국 학교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 "「한겨레」가 최근 실시한 교육 설문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초·중·등 교육과정의 수시 개정에 반대했다. 지난 8∼9일 실시한 한겨레 사회 정책 연구소 조사를 보면 교육과정의 잦은 개정에 대해 응답자의 77.6%는 ‘교육 혼란 등 문제가 크므로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불가피하다’는 응답은 17.8%에 그쳤다. 전문가들조차 한번 개정에 못해도 5년 이상 걸린다고 입을 모으는 교육과정 개정이 최근 8년 사이 크게만 세 번이나 이뤄졌다.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 학교 교육의 ‘밑그림’이다. 2007년과 2009년에 총론 개정이 있었고, 올해 9월 다시 총론과 각론이 고시될 예정이다. 2011년 교과 교육과정, 2012년과 2013년 총론 부분 개정까지 고려하면 교육 현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거의 매년 교육과정 개정으로 몸살을 앓은 셈이다."(한겨레 2015. 3. 16. '교육과정 너무 자주 바뀌어…최소 5년 이상 건드리지 말자') 교과끼리 연계성이 없는 교육과정 "교육부는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 세 교과 간의 중복 문제에 대처하면서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 주제를 통일했다고 했다. 통합 교육과정이 교육과정상에서는 적정화가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교과 내용으로, 수업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그 명료성의 초점이 갈수록 흐려져 교사들이 체감하는 교육과정상에서는 중복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통합 교육과정의 개발 단계에서는 궁극적으로 수업 상황에서 전개되는 내용도 동시에 고려되면서 교육과정 내용의 배타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학습 내용이나 수준에만 국한하지 말고 질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교육신문 2013. 11. 11. '잦은 교육과정 개편으로 '뒤죽박죽'…재구성 의지 중요') 우리 교육과정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각 교과 간 연계성이 적거나 없다는 것이다. 4학년 국어 시간에 특정 주제(단원)를 가르치거나 배우면, 수학, 사회, 과학, 미술, 음악, 체육 시간 역시 그 주제에 맞게 수학이나 과학을 가르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체육 활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초등학교 교육 목표인 지덕체를 고루 갖춘 전인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 각 교과가 전혀 관련성이 없다보니 가르치거나 배우는 데도 개별성만 강조되지 협력은 부족하다. 물론 요즘 많은 교사들이 재구성이나 주제 통합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지만, 처음부터 이런 관점에서 각 교과들이 관련성 있게 구성됐다면 이런 수고는 덜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발달 단계를 생각하는 교육과정이 기본 밑바닥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년별로 가르치고 배워야 할 내용들을 관련성 있게 짚어 나갈 수 있다. 기획 단계부터 관련자들이 모여 이 부분을 세밀히 짚어 나가고, 교과서 집필진 역시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구성하면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각 교과 나름대로 전개해 나갈 때, 각 교과마다 고유성을 지키면서 다양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또한 교과서 연구나 집필을 위해서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어려워하고, 무엇을 흥미 있어 하며, 어떤 내용이 도움 된다고 보고, 무엇을 배우고자 하는지를 잘 아는 선생님들을 많이 참여시켜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만들어진다. 교과서는 그 나라 교육의 얼굴이다. 이왕 만들려면 잘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 아닌가? 급조해서 만들기보다는 백 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세우고 교과서를 만드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우리 어른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PART VIEW]아이들 발달단계와 거리가 먼 교육과정 결과만 중요시하는 교육과정 가르침과 배움에서 과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현행 교육과정 교과서나 개정되는 교육과정에서는 결과가 제시하고 있다. 과정이야 어떻게 되든 결과가 나오면 된다는 즉 그야말로 요령만 가르치는 교육내용으로 교과서가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이 꼭 배워야할 내용은 빼놓고 대학 교수들의 입맛(전공)에 맞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는 대학 교수들의 학교현장 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그러다보니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는 교육과정과 교과서에서 아예 빼놓고 자신들의 전공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또한 교육과정 구성 중점에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르도록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실제 학교 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내용은 이와 전혀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포장만 그럴싸하게 했지, 실제는 전혀 아이들의 삶과 무관한 내용들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 교과서가 예전보다 더 두꺼워지고 내용이 많이 늘어난 것이 지식 기반 사회를 밑거름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추구한다지만, 아이들 삶과는 많이 뒤떨어진 내용을 백화점식으로 방대하게 늘어놓았을 뿐 교과 연계나 계통 면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발달단계를 무시한 주먹구구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해서 아래 글처럼 그럴 듯하게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즉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를 담아내는 연구진이나 집필진들이 그만큼 이에 대한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이야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발달단계를 철저히 무시해서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2) 각 교과의 핵심 개념과 일반화된 지식 및 기능이 학생의 발달 단계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심화할 수 있도록 수업을 체계적으로 설계한다. 3) 학생의 융합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교과 내, 교과 간 내용 연계성을 고려하여 지도한다. -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 기본사항 가운데 일부 발췌 아이들은 어느 날 갑자기 쑥 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천천히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의 발달과정에 맞춰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기획되고 만들어져야 한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 교육과정과 교과서는 처음 기획 단계에서부터 가장 중요한 교육철학을 놓치고 있다. 바로 아이들 발달단계에 맞는 교육내용이다. 여기에 무엇을 어떻게 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교 현장에서 이에 맞게 충실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물론 교육과정 해설에 발달단계를 생각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두루뭉수리하게 표현되어 있을 뿐 구체적인 제시가 없다. 더구나 교육과정의 기본 맥락이 부분에서 전체로 짜여 있다. 최소한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부분에서 전체로가 아닌, 전체에서 부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전체 교과를 나열하기에는 지면이 허락지 않아 과학과를 한 예로 들어보면, 과학과 교사용지도서 해설 자료에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단계는 주로 구체적 조작 단계이다. 구체적 조작 단계는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인지 활동과 사고가 가능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에서는 가역적 사고를 하고, 전체와 부분은 서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물체를 분류할 수 있고 순서를 결정할 수 있다.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을 할 수 있고, 수나 질량, 부피의 보존 개념을 이해한다. 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후에 해당하는 형식적 조작 단계는 구체적 사물이 없이도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사고가 가능한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변인을 알아내고, 분리, 조절할 수 있으며, 가설을 형성하고 이를 검증하여 그 효과를 해석할 수 있다. 또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된 과정을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라고 밝히고 있는데, 실제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는 초등학교에 맞지 않는 형식적 조작 단계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초등 3학년 과학교과서에 나오는 ‘실험’이 과연 10살 아이들에게 맞는 내용일까? 교사용 지침서에도 이에 대해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인지발달을 생각했다고 하나 발달단계를 어떻게 생각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발달단계를 제대로 생각했다는 부분에 대한 정확한 근거가 없다. 오히려 발달단계를 전혀 무시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3학년부터 시작하는 ‘실험’ 내용이 과연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맞게 편성된 것일까? ‘실험’이라는 학문이 이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제대로 알면, 과학과 교육과정이 얼마나 허술하게 편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물체와 물질’ 단원을 보면 “이 영역은 물질 개념의 기본으로서 물체와 물질을 다루며, 우리 주위의 여러 사물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기초적인 학습 내용”이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3학년 10살 나이의 아이들이 물질 개념을 제대로 이해할까?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자세히 살펴보면 과학과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알 수 있다. 다른 교과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수많은 사람들이 개정된 교육과정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아이들 삶과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즉, 도움이 되지 않는 탓이다. 더구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교과서를 학교현장에서 가르쳐야할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 구성하여 만들어지는 교육과정은 분명 오래가지 못한다. 미래를 대비(준비)하는 교과서를 만든다고 할 때, 처음부터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오랜 연구와 노력 없이 서너 달 만에 만들어내는 교과서는 깊이가 깊지가 않다. 지금까지 교육과정과 교과서가 얼마나 졸속으로 만들어졌는가. 그러다 보니 만들고 나서도 얼마 가지 않아 다시 개정을 하다보니 교사들과 아이들이 이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뿌리 없는 나무는 오래 가지 못한다. 늘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니 우리 교육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한 정치 민주화가 우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 민주화, 즉 교육과정이나 교과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하지 않는가. 교육과정을 바로 세우고 교과서를 만드는 데 충분한 노력을 들여야 한다. 여기에 단순히 지식을 전해주는 교과서가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교과서를 만들어야 한다.
험난했던 진로교육법 제정을 넘어 평균 20년을 넘게 지도해 왔던 과목인데 전과(轉科)를 하자니 걱정이 많았다. 밤새 고민도 했었다. 그렇지만 선생님들은 불안해했고 신분의 염려까지도 했다. 어떤 선생님이 “앞으로 진로과목이 어떻게 될까요? 연수 받고나서 없어지지는 않을까요? 만약 없어진다면 큰일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연수받으러 갈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교장 선생님이 저를 지명해서 보냈습니다. 제가 담당하던 과목을 없애고 진로교사 연수를 받게 했습니다. 만약에 연수를 받고 진로 과목이 없어진다면 학교에서 나가라고 할 것입니다. 학교장과 관계도 좋지 않고요…. 자식이 둘인데 학교에서 나가면 무엇을 할까요?”라고 물어왔다. 얼굴은 매우 불안해 보였다. 나는 “선생님! (진로)과목이 없어지진 않습니다. 열심히 연수 받으면 좋을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독였지만 내심으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했다. 그 후 교육부에 진로교육법 제정을 요구했다.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주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연구하고 공청회도 가졌다. 정부 입법으로 추진되면서 법제처로 넘겼다. 그런데 당시 교육부 관계자가 조용히 만나자고 했다. 단 둘이 만나자고 했다. 그 동안 정부입법으로 추진되어 오던 것을 협의회에서 맡아 달라고 했다. 정부 부처간 의견수렴 과정에서 본래의 의도와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자칫 누더기 법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의원입법으로 가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순간 막막했다. 진로교육을 고민하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수정할 것은 수정을 하였다. 일단 의원입법으로 방향을 잡은 이상 국회의원들 설득이 가장 중요했다.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 마침 여당의 모 의원으로 부터 관심 있으니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이제 됐다 싶었다. 솔직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거기까지 였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이라 경황이 없었던지 진척이 되질 않았다. 마냥 앉아서 기다릴순 없어 무작정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았지만 “좀 기다려 보시죠”라는 말 뿐이었다. 대통령 선거가 치열해 질수록 진로교육법은 조금씩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해 12월 여야 대선후보들은 모두 진로교육에 대해 강조를 하고 있었다. 선거 후에는 어느 쪽이든 추진은 될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자유학기제가 이슈가 되었다. 진로교육은 학교에서도 점진적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었다. 국회에서는 진로교육법에 자유학기제를 담았다. 국회에서 입법조사관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법안 통과를 위해 준비해 나갔다. 법안은 쟁점 법안으로 분류가 되면서 또한 국회가 공전이 되면서 자꾸 시간만 흘렀다. 그러면서 내용은 좀 더 구체적이고 포괄적으로 담기게 되었다. 공청회가 열렸다. 우려는 했지만 잘 끝났고 모두가 빨리 통과되기를 기원했다. 그 후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진로교육법이 통과가 되었다. 진로교사의 현재 진로교사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진로와 직업’ 교과지도를 하기도 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를 담당하면서 수업시간이 10시간이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 10시간 이상을 하는 곳도 많다. 농어촌 학교에서는 10시간 미만인 교사도 있다. 담임교사를 하는 곳도 있다. 진로교육을 하면서 이전 과목을 지도하는 선생님도 있다. 심지어는 보충 수업까지도 담당하고 있는 교사도 있다. 부장도 진로진학상담부장이 아니라 교무부장 등 기타 부장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임명 권한은 교장에게 있다. 지금은 단위 학교에 진로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1명 밖에 없다. 그 사람이 진로교육을 담당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한다면 그 학교의 진로·진학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업무도 중학교에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 등을 학생에게 준비시키고 지도한다. 특히 교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지도 방법 등을 안내하기도 한다. 입시제도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교사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할 수 있다. 그래서 나름대로 모여서 자기연찬의 기회를 갖고 있다. 경남교육청에서는 아예 연구정보원에 모여서 진로교사들이 자기연찬을 갖도록 장소 및 편의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수의 교육청에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또한 지역사회자원 축적 및 관리,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및 관리도 한다. 학생들에게 체험교육이 강조되다보니 선배들의 직장체험, 학교주변 직업 체험처 개발, 등에도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그래서 출장도 자주 나가야 한다. 이제는 울타리 안에서만 하는 교육이 아니다. 마실 교육이고 동네교육이다.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수업시간이 적다고 많은 업무를 맡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진로·진학상담이다. 학교 현장에는 아픈 학생이 많다. 진로에 대해 고민 학생들이 많다. 이들의 고민을 덜어 줄 선생님이 학교에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상담을 인정하지 않은 분위기가 많다는 것이다. 이제 상담시간도 수업시간으로 한다는 것이 시행령에 담길 것이다. 더욱 힘들어 하는 것은 교사 정원문제이다. 작년에는 경기도에서 추운겨울에 진로교사들이 모여서 수차례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번에는 서울 사립학교 정원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사립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서울시교육청 공문으로 별도 가산정원으로 선발이 시행되었고, 따라서 교사들은 신뢰하고 지원해서 선발되었다. 그러나 점차로 축소할 예정이란다. 축소를 하게 되면 수업 시수 문제로 학교 내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원 과목 수업과 진로와 직업 과목 수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원래 배치 목적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됨에 따라 원 교과로 돌아가겠다는 교사도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진로진학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아픈 학생들의 소리를 들어 줄 교사가 없다. [PART VIEW]진로교육법이 2015년 5월 29일 국회를 통과하고 6월 22일 공포가 되었다. 따라서 12월에는 시행령이 공포 될 예정이다. 진로교육 방향의 지침을 제시하고 교육현장에서의 진로교육 실천을 체계화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학생 개인 맞춤형 진로설계 지원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진로정보, 학교생활과 학습영역, 진로경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가 합리적 진로 선택과 연계되도록 체계화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특히 중학교에서는 자유학기제에서의 다양한 학습활동, 교과-비교과 활동, 진로설계와 연계하는 맞춤식 진로선택으로 연결하도록 해야 한다. 돌이켜 보면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9조1항을 놓지 않았다. 정부 입법으로 추진 될 때 교육부나 직능원도 ‘진로교사를 둘 수 있다’로 의견을 냈다. 그러나 국회 법안심의 과정에서 ‘둘수 있다’가 ‘둔다’로 수정됐다. 진로교사 배치를 의무화 하는 문구를 반드시 넣아야 한다는 교사들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실 우리는 ‘둘 수 있다’로 하면 사립학교는 배치를 안 할 명분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것이 수정되면 진로교육법 폐지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통과 될 때까지도 이 조항이 많은 염려가 되었다. 그러나 법안은 통과되었다. 단위학교에서는 진로전담교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 법에 있다. 진로교육의 미래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학생도 많다. 대학을 진학해도 적성에 맞지 않아 재수, 삼수하는 학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청년 실업률도 점점 증가한다. 취업이 안 되니 결혼도 제 때에 못한다. 오죽하면 ‘헬조선(hell+朝鮮)’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가 되었는가? 한번 잘못 선택한 진로가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손해인지 모른다. 학교현장은 몇 년 전보다 많이 바뀌었다. 진로교육을 한지 몇 년 지나지 않았지만 학생들이 자기에게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노력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자유학기제가 실시가 되면 또 다른 변화가 올 것이 기대가 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첫째로 단위학교에 진로교사를 배치하는 것이다. 지금은 1개교에 1명을 두는 것이 되어있으나 현실적으로 문제가 많다. 학급수가 한 학년에 10개 이상 학교는 더 많은 진로교사가 배치되어야 한다. 반면에 학급 수가 적은 농산어촌 학교에는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초등학교에는 어떻게 배치되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 둘째로 단위학교에 보조 인력을 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진로교육을 위해 어떤 사람이 필요하고 예산은 어떻게 편성되어야 하고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지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진로교육에 대한 예산도 일정부분 편성할 필요도 있다. 셋째로 국가단위의 진로교육기관이 필요하다. 지금은 초기단계라 여러 곳에서 진로교육에 대한 자료를 내어 놓고 있다. 가칭 진로교육원이라는 것이라는 만들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정책과 자료와 연수를 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은 자격증이 없는 의사가 수술을 하고 있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학생들이 잘못된 정보를 알고 혼란스러워 할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넷째로 진로교육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진로교육은 정부기관만 주도해서는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하는 협의체가 구성되어야 한다. 특히 현장의 교사가 참여해야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탁상 행정만 하다가는 진로교육은 실패로 끝날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도 협의회를 꾸릴 때 직업체험기관. 학부모. 교사는 반드시 포함되어서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다섯째로 직업체험기관에 대해 인센티브가 고려되어야 한다. 기업은 잠재고객이라는 인식으로 학생들의 체험을 실시하여야 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청소년들을 교육한다는 사명감으로 체험장을 열고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체험기관에는 어떤 인센티브가 바람직할 것인지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점차적으로 하면 된다. 갑작스런 변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는다. 이제는 머리를 맞대고 또 고민하고 고민하면서 최선을 방법을 찾아보자.
1조원 투입한 학교 화장실 양변기 보급률 아직도 60% 수준 전국 초·중·고교 양변기 보급률이 6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한 시설 등 열악한 학교 화장실 개선을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이 지난 5년간 1조원을 투입했지만 개선된 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초·중·고교 화장실 현황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국 학교 화장실의 양변기 비율은 남자 63.2%, 여자 62%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학교 화장실의 변기 10개 중 4개가 쪼그려 앉아서 대소변을 보는 화변기라는 것이다. 전체 변기 수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평균 학생 10명당 변기 수는 남학생 1.6개, 여학생 1.3개로 집계됐다. 수업 사이에 있는 쉬는 시간이 10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간의 '화장실 전쟁'이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또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해 여자의 변기 수를 남자의 변기 수보다 최소 1.5배 이상 규정해둔 '공중화장실법'에 따라 여학생 화장실의 변기 수가 더 많아야 하지만 남학생에 비해 더 적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처럼 열악한 학교 화장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국 시·도교육청은 지난 5년간 1조 가량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받은 ‘전국 시·도교육청별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 소요 예산’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화장실 개선 사업에 투입된 돈은 9370억 원이다. 매해 1874억 원씩 투입했지만 열악한 환경은 여전한 것이다. 예산 지원이 계속 이어졌음에도 실질적인 개선이 없는 것에 대해 이 의원은 “학교 환경개선사업의 대부분이 단일화된 법규와 제도 없이 학교 자체 판단과 교육청의 정책·예산 상황에 따라 사업이 편성 집행되고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학교시설 유지관리 기준을 제도화해 주기적인 현장조사와 유지관리 관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지속적인 예산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쪼그라든 교육재정 학생들만 피해, 지난해 평균 세입보다 2.04% 줄어 지난해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학교별 평균 세입결산 총액이 전년보다 2.0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 인건비 상승 등을 따져볼 때 지방교육재정이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재정 부족 사태가 현장 교육에 심각한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분석한 ‘2012~2014년 전국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별 세입?세출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학교별 평균 세입결산총액은 22억7,636만원으로 2013년(23억2,369만원)보다 2.04% 줄었다. 2012년(22억7,231만원)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시?도별로 2013년에 비해 학교 전반의 재정이 줄어든 곳은 인천, 전남, 전북, 제주, 충남을 제외한 12곳에 달했다. 세종시가 21.19%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강원도가 13.22% 줄어 두 번 째로 감소폭이 컸다. 서울도 4.65%나 줄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 세 곳을 포함해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전북 등 8개 시ㆍ도는 지난해 학교 재정이 2012년보다도 쪼그라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현장의 열악한 재정상황은 학생들의 학습과 안전에 직결된 각종 사업비의 감소로 이어졌다. 교과 수업에 필요한 각종 교구 구입에 필요한 사업비 지원 등을 의미하는 기본적 교육활동과 방송장비 구입, 학교지킴이, 녹색어머니회 지원 등의 교육활동지원 내역이 모두 줄어들었다. 작년 기본적 교육활동 사업비는 학교당 평균 2억2,170여 만원으로 2013년(2억7,130여 만원)보다 18.28%나 감소했으며, 교육활동지원 사업비도 학교당 2013년 1억4,720여 만원에서 작년 1억4,080여 만원으로 4.33% 감소했다. 이는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데 필수적인 교구 구입에 지장을 초래하고 안전 등의 지원이 축소됐다는 의미다. 유은혜 의원은 “좀처럼 줄지 않는 학교 평균 세입 결산액이 감소한 것은 교육청의 각종 사업비 지원뿐만 아니라 학교운영과 교육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근무여건 저하 40%… 스트레스로 '명퇴' 50.3% 유·초·중·고 교원들은 지난 5년간 근무여건이 나빠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전국 유·초·중·고 교원 48만8,363명(2014년 기준)중 10.6%에 해당하는 5만1,562명을 대상으로 교원근무여건 개선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국적으로 20년 이상 근무한 교원들의 경우 명예퇴직을 고려했거나 신청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명중 6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5년간 근무여건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있어서는 근무여건이 나빠졌다는 답변이 40.1%(‘매우 나빠짐’ 7.1%, ‘나빠짐 33%)에 달한데 반해, 좋아졌다는 답변은 27.2%(‘매우 좋아짐’ 3.9%, ‘좋아짐’ 23.3%)에 불과해 교원의 근무 여건은 대체로 나빠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나빠졌다는 응답은 서울, 울산, 대구, 제주의 순서로 많았다. 서울이 5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울산 56.1%, 대구 54.3%, 제주 53.2%의 응답자가 근무 여건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근무 여건이 나빠진 가장 큰 이유로 ‘행정업무의 과다’(1만5314명, 37.2%)와 ‘학생 생활지도 어려움 증가’(1만4013명, 34%)라고 답변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꾸준한 노력에도 행정업무의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고,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어려움도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12.5%에 해당하는 5,134명은 ‘학부모 등 민원 증가’로 힘들어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명예퇴직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교원 중 37.5%인 1만9331명이 고려한 적 있다고 답변했고, 2.4%인 1,229명이 신청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중 30년 이상 교원 열 명 중 일곱 명은 교단을 떠나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교원으로 분석 대상을 확대해도 고려 60%, 신청 5.7%로 나타나, 입직 연령을 고려할 때 40대 중후반 이후의 교사 열 명 중 6.5명이 교직의 지속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김 의원은 “교단을 떠날 생각이 있는 교원들 중 절반은 무급휴직제와 같은 조금의 재충전기간만 있으면 교단을 떠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면서 “교원들에게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교과서 만큼 책걸상 중요” 칼자국 등 훼손상태가 심각한 이른바 '곰보책상'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안전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훼손 상태가 심각한 이른바 '곰보 책상'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늘면서 책상교체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수요 조사만큼 책걸상을 교체해준 시도교육청은 서울, 대구, 대전, 경북 4곳에 불과했다.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강원, 충남, 충북, 전북교육청은 최근 3년간 수요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으며 광주나 제주는 교체율이 10%에도 못 미쳤다. 이상일 의원은 “각 시도교육청은 최근 3년간 총 1만358개 초·중·고 책걸상 129만4561조를 교체하는데 493억3892만원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통상적인 사용을 감당할 수 있는 기간인 조달청 내용연수 8년 이상을 사용한 전국 초·중·고 책걸상은 아직도 685만2000조에 이른다”면서 “이는 전체 책걸상 1626만3000조의 42.5%에 달하고, 교체비용은 약 2741억380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학생의 신체발달에 맞지 않는 책걸상 문제도 지적됐다. 2014년 기준 초등학생 남자아이의 평균 키는 151.4cm로 10년 전에 비해 평균 키가 8.5cm 크지만 전국 초등학교 학생들은 여전히 10년 전 신체발달 기준으로 제작된 작은 책걸상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 의원은 “교육부는 10여 년 전부터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걸상을 보급하고 있으나 현재 전국 1만1508개 학교의 1626만3000조 책걸상 중 72.5%인 1160만9000조의 높낮이 조절용 책걸상만 보급돼있다”면서 “아직 27.5%의 책걸상은 8년 이상 된 오래된 책걸상”이라고 교체필요성을 강조했다. 女 체육교사 17% 불과… 3개 중 1개교 女탈의실 없어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은 전국 17개 시·도 '여학생 탈의실' 및 '여자 체육교사' 현황을 전수조사 했다. 한선교 의원실이 각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월 말 현재 전국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3940개 학교 중 여학생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는 전체의 34%인 1342개교다.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부는 2014년부터 매년 200개씩 탈의실을 확충해왔다. 2년 만에 남녀공학 절반 이상이 탈의실을 갖추게 됐고, 매년 사정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지역 간 편차가 심하다. 중학교의 경우 경상남도가 93%, 강원도는 92%, 부산이 81%, 서울이 79%로 의 남녀공학 학교가 탈의실을 구비했다. 그러나 경북은 50%, 전남은 49%선에 머물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중학교 탈의실 설치율은 높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157개 남녀공학 중 탈의실이 있는 학교는 38개교(24%)에 불과하다. 탈의실 설치 예산이 지역 현안 특별교부금으로 구분돼 일부 지역의 경우 설치 속도가 느리다. 여전히 전국 남녀공학 3개교 중 1개교는 여학생 탈의실이 없다. 전국 남녀 체육교사 현황 자료도 공개됐다. 2015년 3월 현재 초등학교는 4713명의 체육교사 중 여성교사가 779명, 17%에 불과하다. 중학교는 8552명의 체육교사 중 여교사가 1570명(18%)이다. 고등학교 체육교사 6190명 중 여성 교사는 796명(16%)으로 남녀 교사의 성비 차가 대단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선교 의원은 “학교에서 체육수업은 남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 사실”이라며 “여학생 탈의실 및 여성 체육교사 확보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여학생 체육 활성화는 일선 현장의 노력으로만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우리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폐합된 학교 지역에 집중…농산어촌 교육환경 악화 가속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사라진 학교 10곳 중 9곳은 전남 강원 경북 충남 경남 5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10년간(2005~2014년) 학교 통폐합 현황’에 따르면 강원도와 전남 경북 충남 경남 등 5개 지역에서 지난 10년간 통폐합돼 문을 닫은 초·중·고등학교는 569개교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통폐합 학교 661개의 86%다. 전남의 통폐합 학교가 186개로 가장 많았고 경북 154개, 강원 80개, 충남 75개, 경남 74개 순이다. 반면 서울과 인천은 지난 10년간 단 한 개의 학교도 통폐합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교육부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시행되었던 2014년 지방교육 행·재정효율화에는 없었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지표’를 신설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평가결과에 따른 차등적 재정지원을 강화하겠다는 평가의 취지대로라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기홍 의원은 “교육부가 경제 논리만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추진한다면 농산어촌 마을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교육 환경을 열악하게 하고 지역균형발전에도 역행하는 학교통폐합을 중단하고, 소규모 학교를 특성화 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 매년 늘어 ‘고교생 4.2%, 중학생 3.7%’로 중·고등학교 학생 중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교육부에서 ‘2011∼2014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고등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2011년 3.3%에서, 2012년 3.0%, 2013년 3.4%, 지난해 4.2%를 기록했다. 중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2011년 2.2%에서 2012년 2.2%, 2013년 3.3%, 지난해 3.7%로 꾸준히 상승했다. 고등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3년 만에 0.9% 포인트 올라갔고 중학생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같은 기간 1.5%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전국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실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등급은 교과목별 성취율을 기준으로 ‘우수학력’(80% 이상), ‘보통학력’(60∼80%), ‘기초학력’(25∼60%), ‘기초미달’(25% 미만)로 나뉜다.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지역별로 편차도 컸다. 지난해 중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전북이 5.7%로 가장 높고 충북이 1.7%로 가장 낮았다. 전북이 충북의 3.4배나 될 정도로 격차 보였다. 고등학교 기초학력미달 비율을 살펴봐도 지난해 서울이 6.6%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저인 충북(1.4%)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박 의원은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은 공교육의 중요한 가치인 만큼 정부가 예산지원 등으로 기초학력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각 교육청도 지역에 맞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교권침해 ‘폭언·욕설’, ‘서울’ 가장 많아 최근 5년간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이나 성희롱 등을 일삼는 교권침해 사건이 2만40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관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권침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최근 5년간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는 총2만4569건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론 2010년 2226건, 2011건 4801건, 2012년 7971건, 2013년 5562건, 2014년 4009건으로 나타났다. 교권침해 유형별로 살펴보면 폭언이나 욕설이 1만5324건(62.4%)으로 가장 많았고 수업진행 방해 5223건(21.3%), 기타 2959건(12%), 폭행 393건(1.6%), 교사 성희롱 323건(1.3%)순으로 조사됐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347건(1.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교권침해가 6057건으로 5년 연속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4491건), 대구(1551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교권침해가 적게 발생하는 지역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하고 제주(323건), 울산(494건), 전남(435건) 순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사에 대한 폭언이나 욕설, 심지어 성희롱까지 교권침해 사건이 매년 수천 건씩 발생해 교사의 교권침해가 심각하다”며 “학교와 교육부는 교권침해행위에 대한 합리적인 대응매뉴얼 개발과 교권보호지원센터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학연금 월 평균 270만원, 작년 대비 5.9% 상승 올해 사립학교 교직원이 받은 월평균 연금액이 작년보다 5.9%(15만원) 늘어나 10년래 최대 증가폭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사학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각 연도별 1인당 연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립학교 교직원의 평균 연금월액은 269만5천원이었다. 그동안 전년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5.0%였던 2009년이었고 이어 2012년(4.2%)이었다. 나머지 해는 3%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평균 연금월액은 10년 전인 2006년 193만9천원의 1.38배에 달한다. 학교 급별로는 전문대학 교직원이 262만8천원으로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반 4년제 대학교 259만2천원, 고등학교 252만4천원, 중학교 249만3천원, 초등학교 238만2천원, 특수학교 220만8천원, 학교법인 220만7천원, 유치원 184만2천원 순이었다. 남녀별로는 최근 10년간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51만1천원을 더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학연금 수급자는 5만3천40명으로 사학연금 시행 이후 최초로 5만명을 넘어섰고, 연금액은 1조6천192억9천200만원을 기록했다. 2006년 연금수급자 2만4천706명, 연금액 5천749억8천700만원에 비해 수급자는 약 2배로, 연금액은 약 3배로 각각 불어났다. 한편, 전국 사립교원 연령별 분포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27.9%(7만8천여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6.8%(7만5천여명), 30대 23.2%(6만5천여명), 20대 17.5%(4만9천여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88세 최고령자를 비롯해 80대는 15명, 최연소 18세를 포함해 10대는 9명으로 집계됐다. 사학연금 재해보상 80%가 ‘사망조위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사학연금)의 재해보상 급여 중 사망조위금의 비중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사학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해보상 종류별 세부지급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보상 급여 339억6천600만원 가운데 사망조위금이 272억4천900만원으로 80.2%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직무상요양비가 22억9천800만원이고 장해연금 20억1천100만원, 유족보상금 18억1천800만원, 직무상유족연금 4억4천600만원, 재해부조금 1억4천400만원이다. 사망조위금은 교직원의 배우자, 부모(배우자 부모 포함) 또는 자녀가 사망하면 지급하는 부조급여 성격의 제도로 1985년 신설돼 연금기금에서 충당됐다. 그러나 연금재정 악화 요인의 하나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2002년부터 재해보상기금에서 부담하도록 바뀌었다. 사학연금공단에 따르면 재해보상과 관련한 조성기금은 2010년 417억원에서 올해 1천63억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 1천938억원, 2024년 2천725억원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강은희 의원은 “급여 수요와 비교해 필요 이상의 재해보상기금을 적립해 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과학적인 예측을 통해 적정 규모를 적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극단 창단 만10년이 되는 해이다. 올해 공연은 어떤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가. 창단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동안의 작품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각색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큰 흐름은 구상 중이며 정기공연으로 올렸던 10편의 공연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창단 10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창작 공연과 작년에는 동화놀이터교사Q와 함께 작업도 했는데, 앞으로 다른 교사극단 또는 학생들과 하는 공동작업 계획이 있나. 창작 공연은 준비기간이 길어서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부담이 큰 공연입니다. 하지만 10년 동안의 내공과 학교에서 연극반을 운영하며 겪은 노하우로 앞으로도 초록칠판의 색깔에 맞는 창작 공연을 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뜻이 맞는 다른 극단과 연합하여 공동 작업을 할 계획은 언제나 열려 있고, 연극으로 진로를 결정한 무대 경험이 필요한 학생들과의 공동 작업은 매 정기공연마다 진행할 예정입니다. 2015 교육과정 개정으로 교육연극이 초등학교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연극을 하는 교사로서, 또 학교에서 동아리 연극지도를 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연극이 주는 교육 효과는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창의적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또한 협동작업 위주의 교육연극 활동을 통해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와 자아존중감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극이 학교 현장에 교과로 도입될 예정이라는 소식은 연극지도 교사로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 연극 연습실과 전문 강사의 확보 없이 교과로 도입 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과 학교연합으로 활발한 연극제의 개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분은 얼마나 되는가. 그동안 공연한 작품 중에 가장 기억되는 작품은? 지금까지 50여분의 선생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자체적인 캠프를 통하여 공동 창작을 했던 2006년 여름 워크숍 공연 화분입니다. 화분은 자폐아의 왕따와 학교폭력 문제를 다뤘던 공연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서 관객들의 몰입도와 호응이 좋았던 작품입니다. 매주 모여 연습하는 일이 쉽지 않을 거 같다. 1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면?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고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어 매주 모여 연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10년 넘게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배 교사들의 연극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 맞는 선생님들끼리 작업을 하다 보니 큰 트러블이 없었고, 매년 새로운 회원이 가입하고 활동하면서 신선한 분위기와 적절한 긴장감이 유지되었습니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꾸준히 찾아와주신 관객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연극이 교직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초임부터 퇴직에 가까운 분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갈등도 있을 법한데, 어떻게 극복하는지. 교직 생활로 받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통해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교직 생활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극을 통해 배운 관객과의 호흡법으로 수업시간 학생들과의 호흡이 좋아졌으며,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큼 넓어졌습니다. 연령대가 높은 선배 교사들이 연극의 이해 폭이 크고 넓지만 겸손하고 순수해서 후배 교사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큰 갈등은 없었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수업도 연극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극 장르가 존재하듯이 다양한 교수학습 방법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수업 방법을 연구하고 도입하는데 연극만큼 좋은 활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몸이 허락된다면 계속해서 연극을 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론적인 연극 공부도 해보고 싶습니다. '초록칠판' 연혁 2005년 10월 창단 2005년 12월 창단 공연(그 학교 연출: 김종후) 2006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화분 연출: 하태민) 2006년 12월 두 번째 정기공연(너도 그렇다 연출: 이인호) 2007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가부와 메이 이야기 연출: 박성용, 여우 누이 연출: 김보영 ) 2007년 12월 세 번째 정기공연(대한민국 김철식 연출: 김종후) 2008년 8월 여름 워크숍 공연(아기돼지 삼형제, 똥떡 연출: 김영철) 2008년 12월 네 번째 정기공연(등신과 머저리 연출: 김종후) 2009년 12월 다섯 번째 정기공연(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연출: 전장곤) 2010년 12월 여섯 번째 정기공연(옥상노을 연출: 이인호) 2011년 12월 일곱 번째 정기공연(그대를 사랑합니다 연출: 성원기) 2012년 12월 여덟 번째 정기공연(하루 연출: 박성용) 2013년 12월 아홉 번째 정기공연(꽃마차는 달려간다 연출: 성원기) 2014년 7월 여름 워크숍 공연(행복한 세상은 함께하는 거야 연출 : 조애산) 2014년 12월 열 번째 정기공연(택시드리벌 연출: 전장곤)
전국자원봉사대축제 최우수상, 대한민국인성교육대상 등을 수상했다. 인성교육, 나눔과 배려 등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가 태어나 학창시절을 보낸 울산에서 1992년 동물병원을 개업하고 지역봉사단체에 가입했어요. 처음에는 경제적 지원을 주로 했지만, 2005년 지역의 유치원 어린이가 도사견에 물려 불행한 일을 당한 것을 뉴스를 통해 듣고서 ‘수의사인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게 됐지요. 마침 유기동물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해서, 동물관련 사회봉사를 하는 것이 재능기부까지 할 수 있어 더 보람 있겠다 싶어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동물사랑 생명사랑’ 교육과 함께 동물매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이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제가 생각하는 인성교육은 인간다운 인간을 만드는 전인적 교육이에요. 우리 인간은 지능을 가지고 있지만 올바른 규칙과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 결국은 본능에 의존하게 되어 동물이나 다를 바 없지요. 그래서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매개교육’은 어릴수록 효과가 있나? 학교폭력 근절에도 활용된다던데.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동물에 관심이 많아요. 수의사가 직접 동물을 데려가 수업을 하면 평소 궁금했던 관심사에 적극적 반응을 보이니까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청진기를 이용해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자신보다 약한 강아지의 심장소리를 들어보면서 ‘살아있음’을 깨닫는 거죠. 약한 존재에 대한 돌봄을 통해 나눔과 배려를 배우며, 타인을 인정하고, 동물과의 산책을 통해 규칙과 질서를 함양할 수 있기에 학교폭력 근절에 효과적이죠. 가해자의 경우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행사하잖아요. 하지만 동물을 목욕시키는 행위를 통해 나약한 존재에 대해 힘 조절하는 방법에서 배려를 배우고, 목욕 후 자신이 해 내었다는 뿌듯함을 통해 상대를 인정하게 되면서 스스로 폭력의 잘못됨을 알게 된답니다. 동물과의 상호교감활동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꿈빛소금’ 이라는 단체도 설립했다. 사단법인 ‘꿈빛소금’은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빛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하자는 취지로 모인 비영리단체입니다. 자원봉사만으로는 동물매개교육과 치료를 알리고 보급하는 데는 제한이 따르죠. 혼자 다할 수는 없으니까요.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의 수혜기관과 장애를 가진 학부형들과 논의한 결과, 법인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받아들여 ‘꿈빛소금’이라는 비영리사단법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함께한 아이들이 상당히 많을 텐데. 특히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다면? 저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둡니다.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적적 마인드와 자신감이 심어지면 마음과 생활에도 변화가 온다고 믿습니다. 기억에 남는 친구는 많지만, 특히 지체장애를 가진 아이가 도우미동물과 자원봉사자와 함께 5km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의 성취감,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이 강아지가 젖을 먹고 자라고 서로 돌보는 교육을 통하여 “어머니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스스로 말한 경우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반려동물이 도우미가 된 사례도 있다던데? 우선 동물도 행복해야 합니다. 치료도우미 동물은 ‘제2의 선생님’이니까요.(웃음) 선생도 함께 즐기면서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꾸미’라는 도우미견과 ‘발삼’이라는 고양이는 처음에 유기동물로 병원에 왔는데요. ‘펫 에티켓교육’을 통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어요. 도우미들은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낯선 사람을 친절하게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의연하게 반응하며, 위협한다든지 기피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질병에 안전해야 하고 위생관리가 잘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센터에는 ‘제2의 선생님’인 도우미동물로 개, 고양이, 앵무새, 팬더마우스, 고슴도치 등이 있습니다. 후보 도우미 동물까지 포함해 총 20마리 정도 됩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으로 이번 학기부터 교실에서의 인성교육이 필수화되었는데. 인성교육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에게 동물과의 교감활동을 통한 ‘동물사랑 생명사랑’ 교육을 재량활동 시간 등을 활용해 연 4시간 정도만이라도 실행한다면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병원운영, 동물매개치료, 자원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를 하다 보니, 수의사란 직업의 의미(동물의 질병과 상해를 예방, 진단, 치료하고 사람들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문직업)를 되새기게 됐습니다. 진정한 직업의 뜻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경제적 문제도 해결하면서 반드시 사회봉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한때 병원을 확장해 윤택한 삶을 살아가며 그저 흉내나 내는 봉사를 할 것인지, 고민 아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웃음) 작년 한해만 보더라도, 교육센터 선생님들의 인건비와 센터운영, 사무실 관리비 및 부대경비 등 몇 천 만원을 순수하게 병원 수입에서 충당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회적 동반자로 같은 목표를 추구하는 동료가 있기에 우리가 추구하는 ‘꿈이 있어 행복한 사람’이 모여 사회에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으니 행복한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저는 지금도 꿈이 있고,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꿈은 나와 우리, 즉 지역사회의 소외계층과 동물매개활동, 교육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돈만 잘 벌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들도 많지만,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기보다는 지역사회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직업에 임한다면, 어떤 일을 하던 더 행복하고 즐겁지 않을까요?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한국 인성교육, 정의적 영역에만 치우쳐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 “주의력 계발, 감정조절 동시 달성” 주장 미국의 학교에서나 한국의 학교에서나 구성원들은 행복하지 않다. 이는 학교가 구성원들의 삶을 내재적 가치보다는 외재적 가치 위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아동낙오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은 미국의 모든 초·중등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매년 시험을 보이고, 이들의 학업적 진보를 교사 평가와 연계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향상에 대한 부담, 끊이지 않는 학교 내 폭력, 총기 난사, 중도탈락, 약물 중독, 자살 등은 교사와 학생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교육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정부는 1994년 ‘학교개선법(The Improving America's Schools Act)’을 제정하여 인성교육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낙오 방지법’의 학력 신장에 매몰되어 인성 함양의 노력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른 교육적 흐름이 사회적 감정학습(SEL, Social Emotional Learning) 운동이다. SEL은 비영리 민간단체인 ‘학업 및 사회적 감정학습을 위한 협력체(CASEL, 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Emotional Learning)’를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CASEL은 1994년 예일 대학에서 The Collaborative to Advance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이라는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며, 미국의 ‘학교 개선법’이 요구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에 적극 참여하였다. 그러나 2001년 명칭을 The Collaborative for Academic, Social, Emotional Learning으로 변경하면서 과학적 증거기반의 새로운 SEL 운동을 시작하였다. CASEL은 이 분야에 새롭게 발견된 연구결과를 반영하고, 학업이 SEL과 명백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SEL 운동이 학업과 인성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SEL 역량 강화에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로 뇌과학, 인지과학, 인간발달 과학, 명상과학 등을 지목하고 있다. CASEL은 SEL 역량을 증진하는 프로그램들 중, 2013년 유치원용 프로그램 8개와 초등학교용 프로그램 15개를 평가하여 공개하였으며, 2015년에는 고등학교용 프로그램도 평가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도 2015년 7월부터는 전국의 초·중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의무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 법안에서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여기서 육성하고자 하는 핵심적 가치 또는 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의 마음가짐이나 사람됨”이다. 이렇듯 한국의 인성교육은 전적으로 정의적 영역에 치중된 느낌이 적지 않다. 아직도 한국교육은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단절이라는 교육적 분석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의 CASEL이 주장하는 인성교육은 정의적 영역과 인지적 영역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초기불교의 마음이론, 뇌과학적 증거와 서구의 심리이론에 기초하여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의 동시적 계발이 가능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이제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시작하는 한국 학교교육의 지평을 넓혀주는 대안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적교육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풍토에서 주의력 계발과 감정 조절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교육관련 종사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주장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첫째,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의 원형인 MBSR의 사회적?학문적 맥락을 살펴보고, 둘째 마음챙김 훈련이 상정하고 있는 초?중등학교 교실에서의 교육적 개념모형과 관련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셋째 미국의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이 한국의 학교교육, 특히 인성교육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지를 순차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마음챙김 훈련의 사회적·학문적 맥락 존 카밧진의 MBSR과 마음챙김의 정의 1979년 카밧진에 의해 MBSR 프로그램이 개발된 이래 북미 의료계에서 마음챙김 명상을 이용한 치료법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MBSR은 10명 내지 30명을 대상으로 한 회기에 2시간에서 2시간 반 동안, 일주일에 한번 8주 연속 8회기로 행해지는 집단 프로그램이다. 회기는 공식 명상훈련, 하타 요가, 그리고 신체적 정서적 질환에 대한 심리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회기 후반기에 종일 묵언명상이 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는 하루 40분 동안 요가 또는 명상, 혹은 양자 모두를 집에서 수행하는 과제가 있으며, 수행하는 동안 몸과 마음에 생긴 현상을 훈련일지에 적게 되어 있다. 공식 명상훈련은 호흡관찰, 신체의 각 부분 알아차리기(body scan), 그리고 신체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소리, 생각, 느낌, 감각 등의 현상에 주의 집중하기이다. 이는 몸과 마음에 생긴 여러 현상들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초연하게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개방적 관찰(open monitoring), 즉 통찰명상이다. 명상훈련 후의 경험과 매일 기록하는 훈련일지의 경험을 중심으로 지도자와 참가자들끼리 명상 중 어려운 점 및 수련을 통해 얻은 통찰 등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집단토론도 있다. 이 때 지도자가 강조하는 바는 신체적 감각과 이에 부수되는 여러 생각과 충동 등을 관찰하면서 생기는 마음챙김적 알아차림, 즉 마음챙김적 자각(mindful awareness)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적 자각은 즐거운 일이건 불쾌한 일이건 또는 중립적 일이건 몸과 마음에서 생기는 모든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판단하지 않는 알아차림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집단토론에서는 몸과 스트레스와의 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습관적 자동 반사행동(reactivity), 스트레스에 대한 창의적 반응행동(response) 등이 논의된다. 한편, MBSR에서는 중증 수준의 주의력 장애나 감정 장애, 정신분열, 그리고 자살경험 등이 있는 사람들은 제외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힘이 없거나 주의력 장애가 심하면 주의집중이 어렵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 출간된 첫 번째 보고서는 MBSR이 51명의 만성 통증 환자들의 부정적 기분(mood) 전환과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MBSR의 효과는 대체로 세 가지 측면에서 보고되고 있다(파브 외, 2014: 559 재인용). 첫째, 정신적으로 심한 장애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경우, 스트레스는 상당한 수준으로 감소하고 이외에도 불안과 내적 반추(rumination)가 감소한다. 둘째, 만성 통증, 섬유 조직염(fibromyalgia), 암, 건선, 관상동맥 질환 등의 환자들의 경우는 안녕감이 증가한다. 셋째, 건강돌봄 전문가들의 경우는 자신들의 스트레스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특히 사망 직전의 환자 또는 말기 암 환자를 돌보는 전문가의 경우는 자신들의 마음의 움직임을 비판단적으로 알아차리게 함으로써 직무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MBSR은 주의조절을 통해 자신의 부정적 감정을 비판단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이를 소멸시켜 스트레스를 줄이고 안녕감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카밧진은 마음챙김을 처음에는 “특별한 방법으로(의도적으로, 현재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이후 주의에 기초한 알아차림을 강조하여 마음챙김을 “주의를 기울임에서 발현되는 알아차림”이라고 재정의하였다(카밧진, 2003: 145). 이로 인해서 마음챙김이 인지적 영역의 하나인 ‘주의’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마음챙김 관련 프로그램들은 감정조절에서 그 빛을 발한다. MBSR도 주의조절에서 감정조절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획됨으로써 궁극에는 스트레스 감소와 안녕감 증진의 효과를 유발한다. 즉 인지영역에 속하는 주의력을 계발함으로써, 정의적 영역의 감정을 조절가능하게 하는 과정이 마음챙김 관련 프로그램의 실체다. [PART VIEW]학교교육에서의 마음챙김 훈련 도입과 확산 이제부터는 심신이 비교적 건강한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초·중등학교에서의 마음챙김 훈련을 논의해 본다. 이들에게 마음챙김 훈련은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교육현장에서 마음챙김의 원리를 학교교육과 연계하여 개발하고 있는 연구재단과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처럼 나타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의 마음챙김 훈련의 수용 정도는 20세기 초의 진보주의 교육운동과 같은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다. 이러한 급속한 확산의 주도 세력으로 ‘마음과 생명 교육연구 네트워크(MLERN, Mind and Life Education Research Network)’를 지목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는 1987년부터 시작된, 달라이 라마와 서구의 과학자, 철학자, 심리학자들과의 대화를 기반으로 설립된 ‘마음과 생명 연구소(Mind and Life Institute)’와 관련이 깊다. 이 연구소는 2009년 워싱톤 D.C.에서 미국 내 널리 알려진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위스컨신대, 주립 펜실베니아대의 사범대학들과 함께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여 ‘21세기를 위한 세계 시민 육성: 건전한 마음, 뇌, 심장에 관한 교육자, 과학자, 그리고 명상가 등의 대화’라는 주제로 19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그렇다면 MLERN이 제시한 초?중등 분야 명상실천을 이용한 교육의 개념모형은 무엇이고, 이에 기초한 마음챙김 훈련 프로그램들에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일까? 명상실천을 이용한 교육의 개념모형 데이빗슨을 필두로 명상실천(contemplative practices)을 연구하는 학자 및 승려들로 구성된 MLERN은 21세기 미국교육의 핵심적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인간의 긍정적 발달을 위한 뇌과학, 인지과학, 인간발달 과학, 교육뿐만 아니라 명상적 전통에까지 의지하여 우리는 21세기 핵심적 교육 목표라고 믿는 일군의 정신적 기술과 사회적 감정 성향을 강조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감정과 주의에 관련된 자기조절 기술, 자기 표상(self-representations), 그리고 공감과 연민과 같은 친사회적 성향이 포함되어 있다(MLERN, 2012: 146). MLERN에 의하면, 21세기 글로벌한 환경, 즉 각국 상호간 경제적 의존성, 다양한 문화적 접촉, 지식기반 사회의 출현, 종교간 갈등과 테러 등은 과거의 교육으로는 대처하기 어려운 새로운 형식의 교육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학교는, 젊은 세대가 생산적이고, 만족할 수 있고, 풍부한 의미를 가지며, 평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정신적 역량과 사회적 감정 및 태도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학업적 성취와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킬 수 있는 긍정적 정신역량과 사회적 감정 역량의 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과학적 연구에 기초한 명상적 지식과 실천이 강조되어야 한다. 정신적 능력을 계발하는 명상적 지식과 실천은 뇌 기능과 구조를 변화시키고 감정조절 능력을 증진시켜 친사회적 행동의 강화와 학업적 성취의 신장을 목표로 한다. MLERN(2102: 147)은 지난 20여 년간 뇌 과학, 심리학, 명상과학, 교육 분야 등에서 이룩한 과학적 성과에 기초하여 명상실천을 이용한 학교교육 개념모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그림]은 명상실천이 뇌 구조와 기능, 심리적 기능, 그리고 행동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기술하고 있는 개념모형이다. 여기서 명상실천이란 세계의 여러 종교와 문화에 각기 독특하게 내재한 마음 수련을 총칭한다. 그러나 마음 수련 지식과 전략은 불교 관련 문화에서 가장 발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명상실천은 마음챙김 훈련과 유사하다. 서구의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명상실천은 정신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훈련형식으로, 주의와 부정적 감정들을 조절함으로써 인간의 인지적?정의적 능력을 변화시키는 훈련이며 또한 정직과 친절 및 공감 등과 같은 바람직한 덕목을 증진시키는 훈련이다. 그리고 학교교육 상황에서 명상실천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집단은 교육관료, 교장, 카운슬러, 교사와 학생들이며 학교 밖에서는 부모 등 여러 지역사회 집단들도 포함된다. 그렇지만 이 모형의 강조점은 학생집단에 있다. [그림]은 명상실천이 개인들에게서 일어나는 3가지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 뇌신경 하부조직(neural substrates), 심리적 기능, 그리고 행동 결과가 그것이다. 수많은 연구들이 명상실천은 이상의 3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명상실천은 주의와 감정조절 같은 심리적 기능에 작동하고, 이는 다시 뇌세포의 뉴런을 변화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뇌의 영상촬영 기법인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에 의해 밝혀지고 있다. 또한 장기간의 명상실천은 뇌의 구조와 기능까지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뇌신경 하부조직과 심리적 기능은 행동 결과에의 변화를 유도한다. 이 모형은 거의 모든 인간들에게서 명상실천이 뇌신경 특정 하부조직에 영향을 주고, 이는 다시 주요 심리적 기능에 영향을, 심리적 기능은 특정 행동 결과를 산출함을 가정하고 있다. 또한 명상실천의 성패는 학교 리더십, 학교 문화, 교실 환경 등 건전한 교육환경의 조성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프로그램 및 교육과정 교육현장에서 [그림]의 개념모형과 유사한 과정을 가정하고 있는 마음챙김 훈련프로그램은, 성인인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과 아동?청소년인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분할 수 있다. ● 교사를 위한 프로그램 교직은 직무 스트레스가 높은 직업 중 하나이다.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 뿐만 아니라 학생의 생활지도, 국?내외에서 오는 평가 압력, 동료 교사와의 갈등, 그리고 지역사회에서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유·무형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교사의 직무 스트레스와 극도의 피로(burnout)를 해소할 수 있는 공식적 프로그램은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교사의 직무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음챙김을 적용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으로 마음챙김 기반 건전심신교육(MBWE, Mindfulness-Based Wellness Education), 교육에서 알아차림과 심리적 탄력성함양(CARE, Cultivating Awareness and Resilience in Education),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 이완 기법(SMART, Stress Management and Relaxation Techniques) 등이 있다. 마음챙김 기반 건전심신교육(MBWE)은 2005년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교 온타리오 교육연구소(OISE, Ontario Institute for Studies in Education)에서 맥캔지(C. Mackenzie), 솔로웨이(G. Soloway), 그리고 파울린(P. Poulin)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그들은 당시 심리치료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MBSR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OISE의 교사교육 강좌 - ‘스트레스와 소진: 교사와 학생에의 적용’에서 MBWE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이 프로그램은 마음챙김 원리와 전략을 교사교육에 적용한 결과 다음과 같은 10가지 효과를 얻었다. ①마음챙김의 증진, ②교사 효능감의 증진, ③개인 및 전문적 관계의 확대, ④성찰적 실천의 향상, ⑤교실에서의 창의성과 적응력 육성, ⑥연민과 공감의 육성, ⑦효과적인 대응 전략의 개발, ⑧건강과 안녕감의 증진, ⑨자기 알아차림의 육성, ⑩종합적 식견을 지닌 교사와 탐구심에 가득 찬 학습자 육성이 그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예비교사들에게 교육적 안녕감을 육성하기 위해 유치원에서 고3 교실에 필요한 마음챙김적 건전심신(mindful wellness)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4년 계속 연구 결과, MBWE 프로그램은 교사교육에 있어 5가지 핵심 주제를 명료화하였는데, 첫째, 개인 및 전문가적 정체성, 둘째, 성찰적 실천, 셋째, 가르침에 있어 종합적 관점, 넷째 교실수업에 있어 사회적 정서적 역량, 마지막으로 교직에의 긍정적 관여이다. 이 프로그램은 2가지 핵심 학습목표로 마음챙김적 가르침과 안녕감의 교육학을 제시하고 있다(솔로웨이, 2011). 교육에서 알아차림과 심리적 탄력성 함양(CARE) 프로그램은 2006년 개리슨 연구소(Garrison Institute)가 유치원에서 고3까지의 모든 교사들에게 적용될 수 있게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교사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각, 현존(presence), 연민, 성찰, 영감이라는 교사의 내적자원을 계발하여,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감정적으로 그리고 학업적으로 풍성해지는 것을 교사가 돕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최근 뇌과학에서 발견된 지식을 이용하고 있다. 즉, 마음챙김 훈련은 알아차림과 자기조절을 촉진시키고, 안정되며 집중된 마음을 계발함으로써 최적의 가르침과 학습 그리고 생활지도를 할 수 있는 개방된 마음과 책임성 및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현재에 머무를 수 있는 내적인 힘과 평온한 감정을 계발함으로써 그들은 효율적인 학습지도를 할 수 있고 더불어 사회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 CARE는 친사회적 교실 모형을 기반으로 4가지 목적을 지니고 있다. 첫째, 교사들의 전반적인 안녕감을 증진시킨다. 둘째, 학생에 대한 감정적?행동적?수업적 지원을 통해 교사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셋째, 교사-학생의 관계와 교실 분위기를 증진시킨다. 넷째, 학생의 친사회적 행동을 증진시킨다. 이를 위해 △교사로 하여금 자신 및 타인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감정 기술 훈련 △교사로 하여금 더욱 잘 알아차리고, 현재에 머무르며,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마음챙김 및 스트레스 감소 훈련 △교사로 하여금 긍정적 감정 접촉 기회를 조성하고 학생과 타인을 이해하는 연민과 청취 훈련 등의 3가지 주요 훈련 기법이 사용되었다. 제닝스(Jennings) 외(2011)는 이 프로그램이 교사의 마음챙김 수준과 안녕감을 높였으며, 나아가 교실에서 교사들이 그들의 감정과 동기도 더욱 잘 조절하고 긍정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교직 경험이 풍부한 교사도 이 프로그램에 매우 만족하며, 자신들의 교실 관리도 더욱 잘 할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이 프로그램을 다른 교사들에게도 적극 권장하겠다고 보고하고 있다. 스트레스 관리와 심신이완 기법(SMART) 프로그램은 2007년 임팩트 재단(Impact Foundation)이 유치원에서 고3에 이르는 교사와 교육 행정가를 대상으로 그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이는 카밧진의 MBSR을 기초로 개발되었으며, 교육내용으로 △집중, 주의, 마음챙김 △자각과 감정의 이해 △공감과 연민 훈련이 더 부가되어 있다. 여기에는 8주 11회기에 2일간의 종일 훈련이 포함되어 있으며, 참가자에게는 하루에 10~30분의 마음챙김 명상을 과제로 부과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이 프로그램은 미국 콜로라도 주의 보울더시, 제퍼슨 군, 덴버 시의 공립학교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미시간 주 애너버 시와 더불어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 벤쿠버 시, 토론토 시 등의 교육구에서 실시되고 있다. 그 결과 이 프로그램은 교사참여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교사 자신들과 학생 및 동료교사와의 상호작용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로우저 외, 2012). 교사들의 마음챙김의 수준은 높아졌으며, 직무 스트레스도 줄었고, 교직에 대한 동기 수준도 올라갔다. 한편 캐나다 벤쿠버 교육위원회는 교사용 SMART프로그램과 더불어 학생들에게도 마음챙김 호흡을 가르치는 마인드업 프로그램(mindup program)을 동시에 시행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
“어머님, 이쪽으로 오세요.” “참석자 명단에 서명하시구요, 유인물, 간식도 받아가세요.” “지아 어머니 오셨네요. 매년 꾸준히 참석해주셔서 감사해요.” 학교마다 학교설명회를 하느라 분주하다. 직장에 다니는 부모님들을 위해 야간에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이번 학교설명회는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소란했던 분위기가 정돈되고 학교설명회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교감선생님께서 학부모 인사를 맡게 되었다. 의례적인 인사말일 줄 알았는데 꽤 많은 분량의 슬라이드를 준비한 것이다. 제목은 ‘꽃들의 인사’였다. 교감선생님께서 올해 새로 오시고 봄부터 학교 화단에 꽃씨를 뿌리는 것을 보았는데, 그 후 여름 지나 가을까지 학교에는 꽃들이 제법 예쁘게 피었었다. 그 꽃들을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 놓으신 것이었다. 교감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사진 속의 꽃들을 감상하니 우리 학교에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었구나 하는 마음에 한 번 감탄하고, 그 동안 눈길 한 번 가지 않았던 꽃들도 이렇게 예뻤구나 하는 것에 또 한 번 감탄하였다. “이 꽃은 천일홍이예요. 우리 학교 것은 형광보라색을 띄고 있고, 색이 아주 강렬하고 예쁩니다. 여러분들 백일홍은 많이 들어보셨죠? 백일홍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는 꽃이지만 천일홍은 꽃말이 변치 않는 사랑으로 해피엔딩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나중에 시간되실 때 한 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이 꽃은 능소화예요. 도서관 창가에 피었는데 벌써 5층까지 타고 올라갔어요. 주황색 꽃이 무척 화사하지요. 이 꽃은 적오크라입니다. 아이보리색 꽃이 매우 크고 탐스럽게 핍니다. 적오크라 열매는 식용으로 먹는데 위장 보호, 피로회복, 배변에도 좋다고 합니다.” 교감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이름을 몰랐던 꽃들도 나름대로 다 자기 이름이 있고 쓰임새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별로 눈여겨보지 않았던 것이 반성도 되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환경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생활하다보면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매우 풍요로워지고 자연에 대한 호기심도 남다를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학교에 있는 꽃 중에서 가장 예쁜 꽃은 무엇일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이내 그 답을 알 것 같았다. “아이들…” 그 자리에 모인 학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의 생각에 잠긴 표정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다시 피어나는 것 같았다. 곰곰이 우리 반 아이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그 동안 별로 눈길을 보내지 않고 있었던 아이는 없었는지, 그 아이가 잘 하는 것이 어떤 건지…짧지만 길게 느껴진 시간이었다. 수줍음이 많아서인지 제 목소리 한 번 못 냈던 은진이. 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역할 놀이할 때 제 역할에 어울리는 목소리를 내고, 어떤 날은 손을 들고 발표도 한다.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급식 받을 때 친구가 반찬을 흘리자 재빨리 휴지를 가져와서 닦아주는 지수.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과 봉사 정신이 참 훌륭하다.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국어 시간에 이야기를 실감나게 잘 읽어 친구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하여 인기 만점인 서준이. 수업이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뛰어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모두 예쁘게 피고 있는 꽃이다. 그러나, 꽃들마다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이 피어나는 시기도 다를 것이다. 너무 조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자꾸 재촉하지 말고, 믿고 기다려 줄 수 있어야겠다. 제 때 피는 꽃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무심코 지나쳐온 꽃들도 하나하나 피어난 의미가 있듯이 우리 아이들도 모두 그러하지 않을까.
01 현대인들은 ‘빠른 속도로 살기’를 강박 받는다. 자신들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배경에 자본의 논리가 있는 것도 알기 때문에 또 한 번 힘이 빠진다. 돈을 벌자면 속도에 쫓겨 사는 일쯤은 감내하라.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것, 그것에 떼밀리면서도 이 지점에서 ‘느리게 살기’가 목마른 저항으로 갈구된다. 아무튼 느림에 대한 찬양이 삶에 대한 비판적 통찰로부터 온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그런데 느리게 살기도 만만치 않다. 느리게 살기가 일종의 유행처럼 되면서 느리게 살기에도 큰돈이 드는 것을 매체들이 다양하게 보여준다. 호반을 배경으로 넓은 뜨락이 주단처럼 깔리고 그 위에 호화로운 별장을 보여준다. 이 정도는 되어야 느리게 살기의 출발점인 양 보여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이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이미 ‘느리게 살기’는 속된 욕망의 한 장르처럼 사람들 사이를 스멀스멀 부추기고 다닌다. 느리게 살기의 구체적 실천 방식으로 적합한 것을 추천해 보라. 소박하면서 동시에 얼마간의 거룩함의 정조까지 거느린 ‘느림의 실천’을 추천하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서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쉽게 권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천하라고 한다면, 나는 ‘산책(散策)’을 추천하고 싶다. 산책의 사전적 의미는 ‘취미 삼아 휴식을 위해서 천천히 걸어 다니는 일’로 되어 있다. 산책, 그 걸음의 행보는 가볍게 보일지 몰라도, 그 의미는 심연을 알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산책은 ‘느린 것’에 입문하기의 처음이고 동시에 끝이다. 산책을 건강 때문에 한다고 하면 그것은 가장 낮은 수준의 산책이다. 어쩔 수 없어 몰려서 하는 산책이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산책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스스로 찾아서 정신의 자유를 누리는 산책에 있다. 산책으로 인하여 느리게 삼라만상을 발견하고 그들과 느리게 교섭하는 데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은 ‘전원’이라는 공간과 궁합을 이룬다. 사실 전원(田園)이란 ‘밭[田]’과 ‘동산[園]’이란 구체적 자연을 지시하는 말이지만, 현대인들의 마음에는 이상적 공간으로 관념화된 자연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이데아(idea)로서의 전원과 산책이란 말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산책’은 심상치 아니한 의미의 깊이를 가진다고 하겠다. 근자 산책(散策)이라는 말은 그 사용 영역이 넓어졌다. ‘산책’이 들어간 제목의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국의 서원 산책’이나 ‘미술관 산책’ 같은 제목은, 특정의 공간을 산책하다는 것이니까 자연스럽게 들린다. ‘산책’이란 글자 그대로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자세히 살펴본다는 뜻이니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방송 프로그램 제목으로도 ‘역사 산책’ ‘가요 산책’, ‘전통음식 산책’ 등의 이름도 나온다. 처음 들을 때는 좀 어색한 듯했지만, 자꾸 들으니 무리 없이 들린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민속 산책’, ‘교양 산책’, ‘음악 산책’ ‘철학 산책’ 등도 나온다. 급기야 ‘마음 산책’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바야흐로 오늘날 ‘산책’은 ‘의미론적 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고 보니 ‘마음 산책’이야말로 산책의 진수라는 생각도 든다. 02 ‘산책(散策)’에서 ‘산(散)’이란 한자는 ‘흩어질 산’이다. ‘흩다’, ‘헤치다’, ‘풀어놓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여기서 ‘산(散)’은 ‘해방(풀려서 놓여나는 것)’의 의미 자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곧 ‘자유’의 뜻까지도 연결되는 것이다. ‘산(散)’의 이러한 뜻에 기대어서 ‘산책’은 일로부터 놓여나는 것, 매이어 있던 생각으로부터 놓여나는 것, 시간에 구속당하지 아니하는 것, 져야 할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등등의 뜻이 모두 숨어 있게 된다. 달리 목적지가 없이 걷는다는 것도 놓여남의 일종인데, 아는 산책만의 특징이다. 산책에서 목적지가 달리 특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정처 없이 간다는 뜻보다는, 처음 떠난 곳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오는 행정(行程)의 특성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산책(散策)’에서 ‘책(策)’은 ‘채찍’, ‘채찍질하다’, ‘지팡이’ 등의 뜻이 있다. 지팡이는 어딘가를 가고 있는 행보를 표상한다. 산책이란 말이 처음 만들어진 경위는 알 수 없으나, 지팡이가 내포하는 길나들이의 의미가 그럴듯하게 산책의 본뜻을 돕는다. 지팡이로 딛는 걸음이라고 해서 이를 굳이 노인의 걸음으로 볼 필요는 없다. 그저 완만하고 유유자적한 느린 행보라면 모두 ‘산책’의 본질에 해당한다. 그러고 보니 산책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행보와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삶의 경륜과 인생사 고뇌를 안으로 숙성시킨 사람에게 어울린다. 그래서 산책은 인간 개개인의 존재론적 의미를 드리운다. 여러 무리와 함께 하지 아니하는 것, 혼자이거나 그 혼자를 간섭당하지 않는 상태의 걷기가 산책의 온전한 분위기이다. 그래서 산책의 반대쪽에는 단체로 가는 행군이나 등산 같은 것이 있을 법하다. [PART VIEW]산책과 유사한 말에 산보(散步)라는 말이 있다. ‘걸음 보(步)’자가 들어 있으니 ‘산책’보다는 직설적인 말이다. ‘무언가 얽매인 데서 풀어 놓여서 걷는 걸음’이란 뜻이니, ‘지팡이 책(策)’자가 은근하게 드러내는 느린 나들이의 분위기는 다소 약하다. 그리고 언중(言衆)들의 단어 사용으로 보아도 산보보다는 산책을 쓰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 막연한 느낌으로는 1970년대만 해도 산보가 산책보다 더 많이 쓰였던 것 같다. 03 산책은 동양적인 정신의 분위기가 더 많이 배어 있는 말 같다. 산책을 영어로 표현하는 말에는 대부분 ‘walk’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걷는다는 조건을 우선시 하는 면이 강한 것이다. 그러니까 영어의 ‘take a walk’는 정신의 해방이라든지, 자아가 짊어진 짐과 모종의 일상적 구속으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움을 지향한다는 ‘산(散)’의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다. 영어의 ‘take a walk’는 앞에서 말한 ‘산보’의 개념에 더 잘 어울린다. 서구 실용주의 전통을 확인한다고나 할까. 산책하다의 영어 표현 중에는 ‘take the air’라는 표현도 쓰인다. 이는 우리식으로 하면 ‘바람 쏘이러 나간다.’는 뜻에 가깝다 할 것이다. 바람을 쏘이며 거닌다는 뜻으로 원래 소풍(逍風)이라는 말이 있었지만, 이 말은 근대 학교에서의 야와 특별활동을 뜻하는 쪽으로 굳어졌다. 소풍이란 말이 고상한 인생론의 경지로 승화한 것은 아마도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이란 작품을 통해서일 것이다. 바로 이 대목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천상병 '귀천' 중에서 산책의 미덕 중 으뜸은, 일상에서 늘 무심하게 대하여 미미하게 여겼던 것들을 오래 쳐다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편견과 집착에서 벗어나,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도 산책이 베풀어주는 미덕이다. 그러니 산책은 그냥 느리게 걷는다고만 해서 그 최상의 미덕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동반해야 비로소 산책의 진경에 들 수 있는 것이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 그것을 웅변으로 들려준다. 산책은 내면의 지유(마음의 놓여남)로 인하여 비로소 나와 세계를 응시할 수 있는 자리에 우리들 자아를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응시함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사랑의 생성을 경험한다. 문득 산책이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산책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시간과 싸우며 일하는 택배나 퀵 서비스 노동자들, 화물자동차 운전자들, 오랜 장거리 항해에 몸이 매인 선원들, 24시 편의점의 아르바이트생들, 누군가에게 폭력의 언어로 시달리는 텔레마케팅 종사자들, 그 시달림의 가해자인 각종 스토커들, 어둠 속에서 음습한 익명으로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 이들은 모두 산책을 잃은 사람들이다. 구금자, 노숙자들도 산책을 잃은 사람들이다.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명인들도 그러하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의사결정의 스케줄에 밀려가는 CEO들도 산책이 결핍되어 있다.
‘다음(next)’이 있기 때문에 지금 실패했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절망(絶望)이란 ‘바라는 바(望)’가 모두 ‘끊어진(絶)’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절망상태에 빠졌다고 하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함으로서 삶의 희망을 놓게 된다. 따라서 절망은 죄악이다. ‘바랄 망(望)’은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의 바람으로써(所) 소망(所望)을 의미한다. 즉, ‘望’은 ‘다음(next)’ 이다. Despire(절망)은 ‘de+spire’로 구성되어 있다. ‘de-’는 ‘없다. 부수다’의 부정접두어이고 ‘spire’는 라틴어 ‘spirare(to breath)’에서 유래된 것으로 ‘숨 쉬는 것’을 의미한다. Despire(절망)은 숨이 멈춘 상태, 즉 영혼의 파멸을 지닌 단어이다. 긍정과 희망, 전환적 사유를 하자 ‘절망’도 ‘다음(next)’으로 전환시킬 긍정적인 사유방식이 필요하다. 숨이 멈출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끝은 오히려 시작의 알림이다. ‘끝(end)’이라는 단어는 또 다른 시작의 싹이다. 왜냐하면 ‘end’는 ‘목적’의 뜻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目的)은 눈(目)이 무엇인가를 맞추기 위해(的) 그 쪽으로 향하여 있음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무엇인가 달성 하였다면 ‘다음’의 새로운 무엇인가로 눈이 향하여 있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 지향적이고 적극적인 인간이 된다. 눈앞에 펼쳐질 신세계를 향한 눈이 없다면 꿈이 없는 것이다. 꿈은 태양이다. 꿈을 가진 자에게는 미래(다음:next)가 환하게 열려 있다. "위대한 희망이 가라앉는 것은 해가 지는 것과 같다. 그것은 인생의 빛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 매일 희망이라는 태양이 떠오르게 하자." - 롱펠로우 ‘다음’에 대한 기대가 없다면 진보는 불가능하다. 칼 포퍼(Karl Popper)는 “젊어서 진보가 되어보지 않는 자는 바보”라고 말한다. 생산적인 삶을 주도해 가는 것이 진보이다. 따라서 ‘다음’은 진보이며 생산적 삶의 원동력이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할 지라도 한 구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이 없는 일상은 어둡고 세상 저 멀리 도피하게 만든다. 삶을 살다보면 절망이 왜 없겠는가? 그러나 절망하여 ‘다음’이 없다고 생각하면 희망도 없게 된다. 절망은 희망(希望)의 씨앗이라는 전환적 사유를 하자. 삶에 대한 절망 없이는 삶에 대한 희망도 없는 것이다(알베르트 카뮈). 주체적 삶을 살아가야 할 실존인 ‘우리’는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이 세상에 ‘내던져졌다’. 그렇다고 내던져진 채로 삶을 살아가지 않는다. 비록 우리 눈앞에 전개되는 삶 자체가 절망적이더라도 더 나은 내일(next)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하루를 살아간다. 오늘의 행복은 내일의 희망이 된다. 따라서 현재(present)는 선물 (present)이며 과거와 미래를 전부 포함하고 있는 총체적인 단어이다. 현재가 흘러가서 과거가 되는 것이고 미래가 된다. 현재를 충실하고 희망차게 산다면 과거를 되돌아 후회하지 않게 된다. 또한 미래는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이 되어 우리를 비추어 준다. 실망(失望)의 자각, 미래의 ‘나’ 무엇이든 열정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열정은 99℃의 온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1℃의 온도를 필요로 한다. 물은 99℃에서는 끓지 않는다. 1℃의 온도를 더 보태어야만 완성이 되는 것이다. 지금 그 1℃의 뜨거움이 필요하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우린 실망(失望)을 한다. 독일어 ‘실망’(Enttauschung)은 한자 그대로 희망을 잃는다는 것이 아니라 “기만, 미혹, 착각”을 없앤다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실망이란 자신의 기만이나 착각을 없애는 것이다. 그래야 올바로 선 내일의 “나”가 있게 된다. 이것이 희망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한 1948년 여름 더위는 살인적이었다. 여름 더위만큼 뜨거운 것은 교육계였다. 새 정부는 출범하였으나 교육법은 없었고, 교육개혁을 향한 이상은 높았으나 실천은 어려웠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새 나라의 실정에 맞으며 미래 지향적인 학제의 마련이었다. 민족 차별에 바탕을 둔 식민지 시대의 복선형 학제도 아니고, 경제적 여유를 향유하고 있는 미국식 단선형 학제도 아닌 대한민국 실정에 맞는 학제의 창안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를 둘러싼 논쟁과 갈등은 1948년 여름의 폭염 이상으로 뜨겁고 길었다. 최초 학제는 6-4-4, 6-3-3-4 이원체제 정부 수립 이후 1년 4개월의 뜨거운 논의를 거쳐 1949년 12월 31일에 채택된 교육법에 명기된 최초의 학제는 중등교육 4년을 마친 후 4년제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6-4-4제를 기본으로 하되,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중학교를 3년으로 마치고 대학 준비를 위한 고등학교 교육 3년을 추가로 이수하는 6-3-3-4제도 함께 존재하는 이원적 체제였다. 식민지 시대의 복선형 학제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던 현실주의 교육자들과 미국식 기회균등 모델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서구형 교육자들 사이의 갈등과 타협이 만들어낸 절충식 학제이며, 차별적 학제였다. 새로 출범한 나라의 학제라고 보기에는 새로움이 없고, 새로 출범한 나라의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제라고 보기에는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는 제도였다. 교육이 정치적 논쟁의 희생물이 되었던 대한민국 교육계 최초의 사건이 바로 이 기형적 학제의 탄생이었다. 신학제의 수립을 위한 논쟁이 정치적 논쟁으로 퇴색되고 있던 당시 오로지 교육적 관점에서 바람직한 학제를 일목요연하게 주창했던 것은 바로 새로 창간된 잡지 새교육이었다. 신학제에 대한 국회에서의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훨씬 이전인 1948년 9월호 새교육에는 ‘신학제에 관한 한 가지 소감’이란 제목의 글이 실렸다. 당시 한성여자중학교 교장이었던 김의형은 이 글에서 미군정에 의해 도입되어 시행 중이던 당시 학제를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그의 비판은 6년제 중학교의 문제점에 집중되었다. 미군정은 식민지 시기의 4년제 중학교를 미국식 6년제로 개편하여 시행하고 있었다. 김의형은 우선 심신 양면에 있어서 가장 변동이 많은 시기인 만 12세에서 17세까지를 한 학교에서 같은 교사들이 지도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특히 16, 17세 아이들이 보이는 ‘자기성장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별도의 단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비판은 당시의 교육시설이나 교사의 여건이 6년제 중학교를 우수하게 유지할 형편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중학교 5학년이나 6학년 수준에 걸 맞는 우수한 교육을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은 당시의 경제 수준에서 비현실적이라는 점을 지적하였다. 따라서 필자는 비현실적인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향상에 초점을 맞춘 4년제 중학교 중심의 학제가 현실적이며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하였다. 비록 그것이 일본 식민지 시대의 학제와 유사하더라도 감내해야 할 것을 요구하였다. 문교부 주도 하에 각계 대표자 80여명으로 구성된 문교심의회에서의 5개월간 심의를 통해 마련된 새로운 학제가 ‘문교부초안’ 형태로 국회에 제출된 것은 1949년 3월 30일이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새교육 제2권 제2호(1949년 3월 발간)에는 당시 문교부 기획과장이었던 홍정식의 ‘신학제안의 특색’이란 글이 실렸다. 신학제에 관한 국회에서의 공식적 논의에 앞서 새교육을 통해 교육자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로 발표된 글이었다. 새교육이 명실상부하게 시대의 교육을 비추는 거울이란 점을 인정한 결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교육, 학제의 5원칙 을 선언하다 이 글에서 신학제로 제안된 6-3-3-4 학제의 5원칙이 선언되었다. 그것은 첫째, 국민 각인의 능력을 자유롭게 최고도로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제도일 것, 둘째, 교육기회 균등적인 제도일 것, 셋째, 교육의 보급 향상을 신속히 달성할 수 있는 발전적인 내용을 내포한 제도일 것, 넷째, 우리 국정에 적절한 제도일 것, 다섯째, 국제교육 수준에 대책할 수 있는 제도일 것이었다. 이 원칙은 21세기 지금의 학제개편 논의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들임에 틀림없다. 홍정식은 신교육제도의 장점으로는 이것이 학생의 능력과 심리발달에 적응하고, 우리의 실정에 적합하며, 세계적 공통성을 가진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였다. 중등 교육을 전기 3년 후기 3년으로 구분한 것은 오래지 않아 실시하게 될 9년 의무교육에 대비한 장치였다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즉, 중등교육을 4년 혹은 6년으로 하는 경우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10년 혹은 12년)이 실질적으로 매우 어려워질 것에 대한 우려가 내재된, 우리 실정에 적합한 제도개혁안이었다는 것이다. 공장노동 가능연령이 3년제 중학교 졸업연령과 일치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리고 후기 중등교육인 고등학교 과정에서 인문계와 실업계를 구분한 것은 인문중심의 교육풍조를 시정하며 과학기술 시대에 필요한 기술자 양성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취지는 1960년대 이후 근대화 과정에서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인력이 크게 기여한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적절한 학제개편안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중학교 수학연한, 3년 또는 4년이 쟁점으로 당시 학제개편 논의에서 가장 논란이 심했던 쟁점은 역시 중학교 수학연한이었다. 미군정기부터 6년제였던 중학교 수학연한을 3년으로 할 것인지 4년으로 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었다. 이 논쟁은 1951년에 현행 6-3-3-4제가 확정될 때가지 지속된 쟁점이었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새교육에 발표된 ‘신학제안의 특색’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독특한 내용이 하나 있다. 새교육에서 3년의 중학교 과정을 핵심으로 하는 6-3-3-4제를 지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남북통일에 대한 대비였다는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주장이었다. 당시 남북통일의 목표 하에 총 매진하고 있는 중앙정부로서 북한의 교육제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즉, 남한보다 학제를 먼저 확정한 북한이 중학교 수업연한을 3년으로 했기 때문에 통일 이후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북한과 같은 3년제 중학교를 택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주장인 것이다. 북한을 지배하였던 소련군정이 교육제도만은 세계표준에 의거하여 3년제 중학교로 개편한 것은 다행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하고 있다. 북한과 체제 경쟁을 시작한 시점에서, 통일을 대비하고, 통일 후에 가능한 교육 부문의 혼란을 막기 위해, 그것이 적성국 소련의 지배 하에서 채택한 제도라 하더라도 북한과 동일한 학제를 채택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당시 교육자들의 통일 의지, 관용정신, 자신감은 지금의 교육자들이나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것은 맹목적인 체제경쟁이 아닌 민족애와 교육자적인 양심에 기초한 학제논쟁이었다. 현행 6-3-3-4학제에 깃들어 있는 숭고한 정신의 하나가 통일의지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6-3-3-4 학제는 왜 폐기 되었을까 그러나 문교부 중심으로 작성되었고, 새교육의 지지를 받았던 6-3-3-4 학제는 이것이 당시 일본의 ‘교육기본법’이 담고 있는 교육제도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이유로 국회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6-3-3-4 학제는 폐기되고 신학제 수립의 주체가 문교부에서 국회로 이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회에서는 정치인들 중심으로 2개월간의 준비 끝에 중학교 4년제를 핵심으로 하되 고등학교는 2년제, 3년제, 4년제가 동시에 가능한 복선형 학제를 최종안으로 마련하였다. 이는 명백히 중등 교육 단계에서의 차별성을 핵심으로 한 식민지 시대 일본식 교육제도에 정치인들의 욕심을 덧붙여 한층 복잡해진 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타협의 산물로서 국회를 통과하여 대한민국 교육법의 핵심 내용이 되었다. 정치인들 중심으로 마련된 이 제도는 결국 적용도 되기 전인 1950년 3월에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교육법 개정을 통해 6-3-3-4, 6-4-4, 6-3-3-2 등 모든 종류의 단계가 가능한 더욱 복잡한 제도로 변모되었다. 이런 복잡하고 현실성 없는 제도는 전쟁 중이던 1951년 초 부산 피난정부 하에서 개정되어 중학교 수학연한을 3년으로 하는 현행 6-3-3-4제로 확정되기에 이르렀다. 복선형 학제, 결국 6-3-3-4제로 다시 회귀 1949년 12월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법 제정을 전후하여 전개되었던 신학제에 관한 이러한 논쟁의 역사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교육에 관한 논의가 교육의 장에서 벗어나 정치의 장으로 옮겨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잉태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교육의 논리가 아닌 정치의 논리에 의해 교육이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다. 교육이 정치적으로 중립적이어야 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교육의 거울이며 교사들의 목소리를 자임하였던 새교육이 주도하였던 신학제에 관한 풍부하고 교육적이며 파격적인 논쟁이 지속되었어야 했다. 교육적 논리 만에 의해 학제가 마련되고, 새로 마련된 학제에 담긴 교육적 의미가 충실하게 교육자들에게 전달되고 실천되기 위해서는 그렇게 되는 것이 마땅하였다. 당시 우리 사회가 추구하던 민주적 신교육을 “지식보다 사고를, 기억보다 창조를, 이론보다 행동을 요구하는” 교육으로 규정하였던 새교육(1949년 6월호)의 이상이 신학제 논쟁에 처음부터 끝까지 반영되는 것이 필요했었다. 학제 논쟁을 정치인들에게 맡기지 말았어야 했다. 당시나 지금이나 교육 문제가 정치적 논쟁의 대상으로 변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교육 문제일 수 없다. 정치로부터 교육의 자율성이 회복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이며 가장 무거운 걸음임을 신학제에 관한 논쟁의 역사가 우리에게 역설하고 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느니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느니 등 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속에서 우리 교사들은 학원교육은 단편적인 교과 학습이고, 학교교육은 생활교육과 교과교육을 담당한다는 명분으로 학교로부터 이탈하려는 아이들을 설득해 왔다. 또 학교교육을 교과교육과 생활교육의 양대 산맥이라 하면서도 많은 교사들은 생활교육에 대해서는 교과교육만큼 자신있어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교육은 중학교부터 교과 담당 교사가 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1교사 다인수 학생지도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이 방식은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는 데는 효율적이나 학생개인을 소상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생활교육을 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집중적인 생활교육이 필요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는 보통학생들이 혼재된 다양한 학생으로 구성되어있다. 요즘과 같이 치열한 경쟁사회와 입시에 다급한 현실에서 학생들 전체를 대상으로 교과교육시간을 할애하여 체계적 생활(인성)교육이나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고 그 교육효과 또한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효과적인 생활교육을 위해서는 학교공동체 모두가 참여하고, 교과교육보다 더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이 법과 질서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규정이나 법은 구성원들이 꼭 지키자는 약속으로 각자를 구속하고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고 공동의 질서를 확립하며 학생문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소중한 것임을 인식시켜야 할 것이며, 학교에서는 법률적 기준보다 도덕적 기준으로 배워야 한다는 것도 깨닫게 지속적으로 교육해야한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상벌 규정을 명확하게 인식시킨다. 잘못된 것을 인식하고도 반복하는 것을 허용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규정을 어기는 습관을 조장하는 것이기에 학교에서는 엄정한 규정적용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규정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야 한다. 이는 가정통신문, 신입생 적응교육, 홈페이지, 교실 내 게시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선생님 앞에서 욕을 하거나, 물건을 팽개치거나, 눈에 힘주고 노려보거나, “헐!”, “어이없다” 등의 언행도 선생님께 불손한 행위이며 폭력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사전에 확실히 인식시켜야 생활지도에서 민원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지도과정을 학부모님께 소상하게 안내한다.(SMS활용) 생활지도에서 학부모의 협조는 절대적이다. 학부모의 동의 없는 생활지도는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를 논리적으로 납득 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생의 행위가 즉시 학부모에게 알려지고 가정교육을 통해서 학생의 인성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학교의 선도 조치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은 상벌점 등 생활지도 프로그램에 SMS를 연동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학생 자치 및 자치법정 활성화로 민주의식을 함양시킨다. 어린마음에 억울함을 남긴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참을성 부족한 요즘학생들은 작은 억울함에도 쉽게 분노하고 폭발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억울하게 벌점을 받았다고 생각하더라도 자치법정에 호소하고 공개적으로 논의과정을 거칠 수 있다면 자신의 벌점이 억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될 것이다. 교사입장에서는 자치법정에 의뢰하는 건수가 폭주하거나 악용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있을 수 있으나 실제로 운영해본 결과 억울함을 자치법정에 호소하는 사건은 매우 적었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법과 질서를 지키는 훈련은 마땅히 학교에서 교육해야 할 인성교육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이것은 약속시간 지키기나 용의복장 규정 지키기 등의 훈련으로 훌륭히 해낼 수 있다. ·학생 선도는 응보적 방법이 아닌 회복적 생활교육이 되어야 한다. 미성숙한 청소년기에는 약간의 실수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따라서 학교에서 응보적 교육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당연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싶다. 봉사활동 등 징벌적이나 응보적 방법은 징계를 피하고자 하는 마음을 앞서게 하거나 더욱 어긋나게 하는 경향이 있어 마음을 변화시키기는 어렵다. 따라서 용의복장으로 규정을 어기는 학생들에게는 왜 용의복장이 중요한 것인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그들이 스스로 용의복장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교육하여 납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 [PART VIEW]서울 개포고등학교 사례 ·법과 질서를 소중히 여기고 교칙을 잘 지키는 환경을 조성한다. 첫째, 준수해야 할 규범을 명확히 함 - 다양한 방법으로 학교규정을 충분히 알린다. - 만남, 친교의 시간에 법 질서교육을 실시한다. -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교 규칙 준수 다짐의 시간을 갖는다. - 학교 규정을 잘 읽어 보았으며 확인하였다는 ‘학교공동체 다짐서’를 작성하여 학교장에게 제출한다. 둘째, 엄격한 교칙 적용과 상?벌점제 운영 - 교직원연수 시 토론을 통해 공유한다. - 반복적인 학생 교육 실시 및 홍보 - 교실에 상?벌점제 안내문 부착 - 상?벌점 카드 활용 - 가정통신문 발송, 학부모 연수 시 홍보 셋째, 학생 자치 법정 운영 - [교칙운영이나 벌점 발부에 이의가 있는 자 → “학생자치법정”에 이의 신청 → 1주일 이내에 “학생자치법정” 개정 → 판정] ? 불만을 해소하고 규정을 잘 지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 - “학생자치법정” 판정 내용 100% 인정 넷째, 명언 명구를 활용한 반복적 교육 실시 - 명심보감과 사자소학의 성심편, 근학편, 효행편을 활용하여 교재를 구성하고, - 규정위반 학생들에게 벌점대신 이 교재로 교육함으로써 효과적인 인성교육 실시. 다섯째, 즉각적 처리 - 벌점 입력 즉시 학부모에게 SMS전송하여 보호자가 즉시 확인 할 수 있도록 한다. - 매월 선도위원회를 개최하여 즉각적인 사후 관리를 한다. - 교칙위반 학생이나 과벌점자 선별 → 집중적 인성교육 실시 - 학교폭력은 용의 복장 등 작은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학교폭력예방은 학교폭력이 일어나기 전 단계에서 작은 규칙위반이 습성화 되지 않도록 체계적 교육을 실시하여 사전에 예방해야한다. ·집중적 교육 대상자 맞춤형 인성교육 ‘뉴 스타트 클래스(New Start Class)’ 운영 전통적 선도 방법은 선도위원회에서 징계를 받게 된 학생들의 선도 방법으로 그 동안 널리 사용되고 있는 봉사 등 ‘응보적 징계’를 통한 선도방법은 학생들에게 증오심을 불러일으켜 효과적인 선도가 되지 못하고 낙타효과처럼 순간만을 모면하려는 못된 습성만을 기르게 된다. 또한, 징계를 실시하는 담당교사의 업무과중으로 징계 후 교육이 확실하게 이루어지 못하고 학생생활지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New Start Class는 단순한 응보적 징계가 아닌 내면의 변화를 유도하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맞춤형 교육이다. ① “응보적 징계”로 절대적 정의를 구현했던 형사사법도 지금은 규범을 명확화 한 “회복적 형사사법”을 통하여 사회평화 재건에 목표를 두고 있다. ②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들의 상당수는 작은 법규위반이 습성화되었고 잘못인지조차 모르고 저지르고 있는 경우도 있어 학생들에게는 징벌보다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왜 법과 질서를 소중히 해야 하는지, 왜 용의 복장이 소중한지, 왜 흡연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면은 안되는지 등을 교육해 스스로 느끼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③ 교육과정
◆ 많은 선생님이 질의하신 "BEST QA" Q 병가 사용 중인데 부모 상을 당한 경우,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 있나요? A 병가 사용 중에 특별휴가 사유가 발생한 경우, 병가와 특별휴가는 별도로 사용이 가능하므로 본인의 신청에 따라 병가를 중지 또는 취소하고 특별휴가를 허가받을 수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저절로 특별휴가 사용으로 처리되지 않으며 본인의 신청을 통해 행정 절차를 밟아야 특별휴가 사용이 가능합니다. Q 경조사 특별휴가를 신청할 경우 특별휴가 발생사유를 소명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첨부해야 하나요? A 특별휴가를 신청할 경우에는 이를 소명할 수 있는 증빙자료(예:청첩장, 부고장 등)를 첨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허가권자가 판단하여 특별휴가 사유가 객관적으로 명확한 경우에는 생략할 수도 있습니다. Q 퇴근시간 이후에 조부모 상을 당한 경우 당일이 경조사 특별휴가 일수에 포함되나요? A 퇴근시간 이후에 상을 당한 경우에는 경조사 특별휴가 일수에서 제외하고, 그 다음날부터 기산하여 경조사 특별휴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PART VIEW]
교육부 주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주관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 대상국가와의 교사교류사업’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참여했었다. 이 사업은 다문화가정 대상국과의 교사교류를 통해 양국교사의 글로벌 교육역량 강화 및 상호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대상국에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등이 있다. 여러 나라 중 몽골과 3년 동안 교사 교류사업이 운영됐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우리나라 교사와 몽골교사가 약 4개월간 상대 국가에 머물면서, 상대국의 문화와 교육현장을 체험하고, 자국문화를 상대국 학생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매년 몽골 교사 2명이 학교에서 4개월 동안 근무하는 동안 몽골교사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해주는 역할을 하였다.(숙식부터 병원진료까지 사소한 것들을 모두 지원해줘야 한다) 몽골 교사들은 학교에서 하루 종일 근무하기 때문에 교사들과 함께 점심급식을 한다. 업무상 세계의 여러 나라 교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조미 김을 좋아하지 않는 외국인은 많지 않았다. 특히 일본사람들은 한국의 조미 김에 열광한다. 조미 김은 사실 특별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의 거부가 거의 없는 한국음식이다. 하지만 몽골교사는 조미 김에 절대 손을 대지 않았다. 또한 과일도 거의 먹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상하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형적 특성을 본다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몽골은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바다를 본 사람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바다도 보지 못한 사람이 생선과 해산물, 해조류를 쉽게 먹을 수 있겠는가? 제시한 수업지도안에 나오는 냉장고 광고에서처럼 알래스카 사람들은 양고기를 보지도 먹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참 당연한 것을 무심코 넘겨버리는 경우가 있다. 또한 종교적으로도 무슬림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고, 힌두교인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여기서 무슬림이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이유와 힌두교인들이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전혀 다르다) 무슬림들은 꼭 할랄(Halal)이 된 음식만 먹을 수 있다. 최근 한국에서 할랄마크가 가공품이나 가게 앞에 붙어 있어서 무슬림들이 음식을 먹을 때 고민하는 풍경이 많이 줄어들었다. 할랄마크가 무슬림들이 한국을 관광지로 선택하는데 가지고 있던 고민을 덜어주게 한 것이다.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그 문화를 배려하는 부분이 분명 포함되어 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절대 먹지 않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그들에게 적당한 배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할랄(Halal)이란?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푸드라고 한다. [PART VIEW]수업 적용 4학년 영어 10단원 “Do you want Pizza?” 4차시 We are the World 라는 코너에 여러 나라와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을 지형적, 종교적 특성에 따른 음식문화이해를 위한 수업으로 변형했다. Activity 3에서 yes/no 말판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Do you want ______?”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yes/no 말판 놀이는 다음과 같다. 한 학생이 그림카드를 가지고 있다. 이 카드에는 자기가 어느 나라에서 왔는가와 어떤 음식을 원하는지가 쓰여 있다. 다른 학생들은 말판의 첫 그림(피자)에 말을 올려놓는다. 다른 학생들이 “Do you want Pizza?”라고 물으면, 이 학생이 카드에 쓰여 있는 대로 "Yes, I do/No, I don’t" 로 대답을 한다. 학생들은 그 대답을 듣고 yes 혹은 no 방향으로 말을 옮긴다. 옮긴 곳에 또 다른 음식 그림이 나오게 되며 같은 방식으로 반복하여 진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판에 나오는 그림에 대한 설명이다. 국기와 국가, 음식에 대한 설명, 선호하는 음식과 혐오하는 음식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해줄 필요가 있다. 수업목표가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아니므로 이 부분이 수업의 다소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분명히 다루어져야 한다. 국제화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 사람들과 언제 어디에서 만날지 모른다. 각 나라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지 못한다면 아무리 영어를 잘해도 대화를 이끌어가기 어렵다. 그 나라에서 일어난 일들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한다. 영어 실력을 떠나 국제 문화의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의사소통 단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또한 흥미 위주, 일회성 맛보기식의 국제 문화의 이해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가지고 각 나라의 문화, 특히 음식문화의 특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바로 우리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서 자라게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상략) 실생활과 관련하여 가르치자 ≫ 삼각형 한강 철교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도형이 숨겨져 있느냐고 물어보자. 아마 “온통 삼각형뿐이에요! 사각형은 하나도 없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은 바로 삼각형이 주는 ‘안정성’ 때문이다. 삼각형은 일단 한 번 세 개의 각이 결정되면 그 세 개의 선분 중 어느 하나가 끓어지지 않는 한 내각의 크기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공사장에서도 쓰러지거나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삼각형 모양의 버팀목을 세워두곤 하는 것이다. 삼각형과 관련하여 ‘세 개의 점’이 갖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공간에서 세 개의 점은 단 하나의 평면을 결정한다. 따라서 세 개의 다리만 있으면 절대로 건들거림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실에서 사용하는 ‘삼발이’, 카메라의 받침대인 ‘삼각대’, 음식점 종업원이 세 손가락으로 여러 개의 쟁반을 포개서 드는 것도 모두 이런 원리라고 볼 수 있다. ≫ 사각형 사각형은 삼각형과 반대로 ‘불안정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내각이 마음대로 찌그러지면서도 전체 360도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이용하여 과자를 담는 상자나 화장품을 담는 상자 등 모든 상자는 직육면체의 모양을 하고 있다. 내각의 움직임이 자유롭기 때문에 다 먹고 난 후 찌그러뜨려 폐휴지 정리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이용하여 사과나 배를 담는 과일망에도 많은 수의 사각형을 심어 놓았다. 과일을 싸지 않을 때에도 부피가 작아졌다가 과일을 쌀 때면 마구 늘어나 얼마든지 큰 배도 꼭 쌀 수 있는 것이다. ≫ 원 컵들은 모두 원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고, 음료수 캔들 역시 모두 원기둥 모양을 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마실 때 입에 닿는 부분이 원의 모양을 하고 있어서 내용물이 한 곳으로 모아지며 흐른다는 사실을 이용한 것이다. 또 우리의 손은 물건을 잡으면 동그랗게 모아진다. 따라서 컵이나 캔도 잡기에 편한 둥그런 원기둥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두 가지 사실만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사각기둥이나 삼각기둥일 때보다 원기둥일 때 ‘부피는 최대이면서 겉넓이는 최소’라는 사실이다. 즉 원기둥일 때 겉넓이를 차지하는 재료의 양을 적게 하면서 그 안에 담겨지는 음료의 양은 최대로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재료의 낭비를 줄이는 것이다. 또한 프라이팬 등이나 가스레인지 등은 원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어느 지점에 있든지 열 고르게 전달시키기 위해서 “중심에서 이르는 거리가 항상 같은 원”의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인 것이다. [PART VIEW]≫ 이외의 도형 정육면체 모양의 벌집이 갖는 도형의 특성에 의해 달리는 전동차의 문에도, 사무실의 간이 칸막이에도 심어 놓은 ‘허니콤 코어’ 그리고 욕실의 타일 등에서도 우리는 수학적인 요소들을 찾아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실생활과 관련지어 보다 보면 학생들은 훨씬 도형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되고, 더 나아가 내 주변에 수학이 어디 숨겨져 있나 찾아보게 될 것이다.
인형극으로 만드는 역사 수업 ≫ 의의 인형을 활용한 역할극은 그 주인공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은 각각의 역할에 맞는 인형 만들기, 그 시대와 장면에 맞는 무대 배경 설치하기, 대사 만들기, 발표하기 등의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발표하는 학생들은 직접 출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도 있고 다양한 인물을 출연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관람하는 학생들도 인형극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호응도도 높다. 인형극을 발표할 때도 모둠에서 만든 인형극을 스마트 폰으로 직접 촬영하여 발표하는 방법을 적용해 보았다. 이 방법은 학생들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매체를 활용해 호기심과 관심을 자극할 수 있고, 마치 자신이 영화감독이 된 것처럼 연출을 경험할 수도 있어 효과가 우수하다. ≫ 수업의 실제 ● 수업 주제 : 외세의 침략과 자주 독립을 위한 노력 ● 수업의 개요 조선의 개항 시기, 외세의 침략과 자주 독립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사건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인형극으로 꾸민다. 정리 학습 단계에 적용하였으며, 흥선대원군의 정치, 동학혁명, 갑신정변, 임오군란, 을미사변, 독립협회 조직 등의 사건이 중심이 되었다. ● 수업방법 - 조선의 개항시기에 일어났던 사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발표한다(개별) - 발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사건을 선택한다(모둠) - 사건의 개요를 살펴보고 인형극으로 꾸미고 싶은 장면을 선택한다. - 장면에 알맞은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필요한 자료와 역할을 분담한 후 제작한다. (등장인물 만들기, 배경 만들기, 촬영하기, 발표하기 등) - 인형을 완성한 후 배경을 설치하고 촬영을 한 후 저장한다. - 발표를 담당한 학생이 발표할 내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작품을 완성한 후의 소감도 간략하게 이야기한다. - 작품을 감상하는 모둠은 인형극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 ● 수업 자료 등장인물과 배경 만들기 인형극 촬영하기 [PART VIEW]역할극으로 만드는 역사 수업 ≫ 의의 역사 수업에는 다양한 인물과 사건 등이 등장한다. 역할극 수업은 이들을 머리로 기억하기 보다는 몸으로 체험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업으로 재구성하기에 적합하다. 학생들에게 역사 속의 인물이 되어 보거나 사건을 재구성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역할극을 통해 학생들은 직접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역사를 다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고, 이를 통해 역사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다. 주제에 따라서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부담 없이 한 차시 내에 완성할 수 있는 역할극을 제안한다. ≫ 수업의 실제 ● 수업 주제 :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를 역할극으로 알아보기 ● 수업의 개요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의 주요 장면을 역할극으로 꾸며서 발표하고 각 신화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본다. ● 수업방법 - 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건국 신화를 살펴본다(개별). - 각 모둠별로 역할극으로 꾸밀 신화를 선택한다(모둠). - 역할극의 등장인물을 정한 후 시나리오를 쓴다(모둠). - 짧고 간단하게 연습을 한 후 발표한다. - 모둠별 발표를 관람한 후 모둠 학습지를 작성한다. ● 수업 자료 역할극 시나리오 작성
수업자 의도 보통 영어교과에서는 언어의 4기능인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를 골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수업을 가장 이상적인 수업으로 뽑고 있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주로 교과서 텍스트 읽기와 각 문장의 문법 요소 분석에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것이 사실이다. 언어를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목표는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하는 것인데, 읽기 수업에 비해 영어 쓰기 수업이 많이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비주얼 씽킹을 활용한 내용 요약하기 수업은 지식구조 피라미드의 하위 단계인 단순한 내용의 이해와 암기가 아닌 주어진 텍스트를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고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지식구조의 상위 단계인 응용, 분석, 창조의 단계까지 적용해 볼 수 있는 활동이라 생각한다. 평소 한 단원에 최소 1차시 정도는 학생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수업을 구상하는데, 이번 단원에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영화에 대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그 내용을 글로 쓰는 활동을 구상해보았다. 이 활동에서 완성된 스크립트를 말하기 평가에 그대로 활용하여 쓰기와 말하기 활동의 통합을 시도해 보았다. 교수 · 학습지도 계획 ≫ 단원 Lesson 7. Let’s Go to the Movies. ≫ 성취기준 ● 주어진 낱말이나 어구가 들어가는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 일상생활이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한 그림이나 사진의 내용을 설명하는 간단한 문장이나 글을 쓸 수 있다. ● 일상생활이나 친숙한 일반적 주제에 관한 글을 읽고 요약문을 완성할 수 있다. ≫ 학습 목표 ● 스토리보드를 활용하여 교과서 텍스트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 교과서 텍스트의 핵심단어들을 추출한 후 그 단어들을 활용하여 내용을 요약할 수 있다. ≫ 교수·학습 방법 및 지도 상의 유의점 ● Visual Thinking으로 교과서 텍스트 내용을 시각화 하는 활동 이전에 인도, 이란, 중국 영화의 특성을 소개한 텍스트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활동을 충분히 하여 내용을 시각화 하는데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 다른 교과에서 활용한 스토리보드 활동 예시를 보여주어 학생들이 활동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되 지나치게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모방하지 않도록 한다. ●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는 비쥬얼씽킹 시각언어 연습용으로 모아놓은 자료를 제공하여 참고하도록 한다. ● 교과서 텍스트에서 핵심단어를 추출하고 그 단어들을 활용하여 교과서 텍스트 내용을 요약하기 활동을 할 때 교과서에 나온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문장으로 표현해 보도록 한다. ● 이전 차시와 연계하여 교과서 텍스트 관련 문제 출제하기와 풀기에서는 교과서에서 이미 다룬 문제는 제외하고 짝이나 모둠원들 끼리 서로 바꾸어 풀어볼만한 양질의 문제를 출제할 수 있도록 한다. ≫ 대상 중학교 3학년 수준별 상반 [PART VIEW]본시 수업안 학생 비주얼 씽킹 활동 결과물 학생 비주얼 씽킹 활동 결과물(스토리보드로 교과서 텍스트 요약하기) 학생 비주얼 씽킹 활동 결과물(내가 좋아하는 영화 소개하기)
수업의 목적과 필요성 사회과에서는 다양한 문제해결능력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능력을 길러주기에 안성맞춤인 수업이 액션러닝이다. 학생들이 사회수업을 그저 앉아서 강의식으로만 듣게 된다면 지루하거나 딱딱한 수업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강의식 수업도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지만 자칫 구제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활동 위주의 수업을 통해 흥미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활동을 하는 내내 학습이라고 느끼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장기 기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이 비주얼 씽킹 수업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비주얼 씽킹 수업은 협동학습, 노작교육, 탐구수업의 장점을 두루 갖추었을 뿐 아니라 요즈음 학교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거꾸로 수업이나 하부르타와 얼마든지 접목하여 세련된 수업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수업에서 하고자 하는 액션러닝과 함께 할 때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교수 · 학습 지도 계획 ≫ 단원 ● 대단원 : 국민 경제와 경제 성장 ● 소단원 : 국내 총생산의 의미와 영향 ≫ 학습 목표 ● 국내 총생산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 학습 주제를 창의적으로 비주얼 씽킹하여 설명할 수 있다. ≫ 교수 · 학습 방법 및 지도 상의 유의점 ● 국내 총생산에 대한 모둠 활동을 하면서 현재 정부에 대한 의견이 아닌 일반적인 의견을 제시하도록 안내하고, 교사는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 액션 활동을 할 때에는 명목집단(NGT)으로 모둠원간 의견이 오고가지 않아야 하며 개별 활동을 하도록 한다. ● 비주얼 씽킹 활동 시 시각 언어를 나누어주어 참고할 수 있도록 한다. [PART VIEW]본시 교수 · 학습과정안
마음을 그리다 이번 여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화려한 색감에 어린 아이들을 위한 가벼운 내용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안의 내용은 심오한 인간 내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 ‘Inside out’은 사전적으로 ‘뒤집어 꺼내 보여주다’는 뜻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상징하는 다섯 캐릭터가 한 인물의 내면에서 감정을 형성해가는 내용입니다. 보이지 않는 인간의 감정을 아주 쉬운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 환상적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어떤 녀석이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학교폭력의 대부분은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일어나는 많은 사건들이 순간적인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감정을 다룰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됩니다. 인성을 강조하는 학교교육에서 핵심적으로 가르쳐야 하는 역량이 바로 감정의 통제와 조절일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고 타인과의 바람직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른다면 우리 주변의 많은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풀려 나갈지도 모릅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의 문제를 감각적으로 풀어놓은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우리 내면으로 한 걸음 옮겨볼까요? 인사이드 아웃 들춰 보기 애니메이션 내용과 화려한 색감만으로도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어떤 가능성을 갖고 있는지 보다 깊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 감정에 대한 고찰 작품 속에 등장하는 다섯 인물은 인간의 감정들입니다. 까칠함, 두려움, 즐거움, 슬픔, 화. 우리는 이 작품 속 인물들을 보며 자연스레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게 됩니다. 어떤 감정이 가장 영향력이 크고 수시로 버튼을 눌러 대는지에 대해 생각하며 자신의 성격을 되짚어보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갖고 있는 각 감정들을 소재로 삼음으로써 보편적인 관심을 끌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내면을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체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너지는 성(城) 작품 내용 중 아주 흥미로운 것이 바로 ‘성(城)’입니다. 감정들의 조정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의 경험들이 쌓이고, 이것들이 모여 ‘인격의 성’을 만듭니다. 이 성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더 화려해지기도 하고, 파괴되기도 합니다. 라일리의 ‘정직성’은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며 무너져 내립니다. 마지막까지 지켜지는 성이 ‘가족성’이라는 점은 우리가 꼭 생각보아야 할 부분입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무너져가는 성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부분도 있지만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갈 새로운 성을 생각한다면 아이들은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상력의 힘 보이지 않는 내면을 하나의 세상으로 그려냈다는 점은 상상력이 갖고 있는 힘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작품 속에서는 감정뿐 아니라 경험이 장기기억으로 옮겨지고, 반복하지 않으면 색을 잃고 망각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지처리 과정을 하나의 공정으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추상화, 공포, 꿈 등 내면의 영역을 하나의 세상으로 보여주는 상상력은 압권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상상력의 힘을 느끼고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을 활용한 수업 ① 독서 인간의 내면을 영화한 작품들은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에 관념적으로 흐르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날개’는 내면 의식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보여주는 고전입니다. 영화와 연결한다면 바닐라 스카이와 이터널 선샤인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인간 내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② 토론 인간의 감정이 다양한 만큼 여러 유형의 토론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의 성향과 수준을 고려하여 수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어떤 감정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가? 자유토론으로 진행할 수 있는 쟁점입니다. 토론 초반에는 ‘기쁨’으로 주로 생각이 모일 것입니다. 그러나 작품의 후반부에서 나온 것처럼 진정한 기쁨은 슬픔과 함께 한다와 같이 인간의 감정은 모두 중요하고 적절하게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토론을 유도합니다. ▶ 우리 사회의 문제와 해결(감정을 중심으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의 사례를 먼저 보여줍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보복 운전’의 자료를 보여주고 ‘분노’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생겨나게 됨을 확인합니다. 그 다음 이를 감정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토론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합니다. 학교폭력 문제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 학급 친구들과 자유토론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감정 성향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어떻게 감정을 조절해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위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③ 논술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제시하여 봅니다. 논술의 형식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자기성찰의 글쓰기로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도 Tip 구체적인 사례를 들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감정이 전하는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여러 개의 사례가 있을 경우 나열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감정을 주로 갖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앞으로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가꾸어갈지에 대해 쓰게 함으로써 감정을 다스리고 절제하는 연습을 할 수 있게 지도합니다.
제시문 [사례1] 현대 사회는 경쟁 사회다. 우리는 경쟁 사회에 내던져진 전투병들과도 같다. 경쟁 사회에서의 무기는 ‘학력’이다. 상위권 대학의 학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최신 무기로 무장을 한 것이다. 학력은 경쟁 사회에서는 무기이자 권력과 부를 상징한다. 최신의 무기 즉 최고의 학력으로 무장한 엘리트들은 사회의 부와 권력 명예를 독점한다. ‘학력병’이란 말은 원래 서구에서 사용하던 말이었지만 우리나라에 유입되었고 우리 사회에 완벽하게 정착하였다. 그 결과 지금은 누구나 다 인정하는 학력지상주의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소위 이름 있는 명문대학에 들어가 실컷 놀다가 어영부영 졸업한 사람이 지방에서 자격증과 경험이 있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보다 사회에서 인정을 받는 현실이다 보니 학생들은 명문 대학 입학을 위해 어릴 때부터 학원, 과외 등에서 책에 묻혀 지내게 된다. 무조건 좋은 대학, 이름 있는 대학을 가야하는, 꼭 그런 곳을 가야만 미래의 생활이 더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 부모님들은 학생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제적으로 책상에 앉혀서 똑같은 내용을 반복적으로 암기하게 하고 있다. [사례2] 2012년 OECD의 학업 성취도 평가 중, 우리 학생들은 학업에서의 흥미, 자아 효능감, 동기 등 이른바 '정의적 태도'에서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드웩(C. Dweck) 교수에 의하면 아이들의 성취목표 성향은 평가목표와 학습목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데, 결과 중심에 길들여진 아이들은 평가목표를 띄게 된다고 말한다. 실패를 하기 싫어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꺼려하는 '평가목표'와 실패에 연연해하지 않고 도전하는 '학습목표' 중에서 한국 학생들은 '평가목표' 지향인가 '학습목표' 지향인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에서 성적중심의 공부, 수능부정, 학교공부 소홀 등은 우리 학생들의 성취목표 성향을 말해준다. [사례3] 지식은 특정한 사회공동체 속에서 타인들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며 살아가는 과정에서 형성된 산물이므로 교사는 학생의 개인차를 고려하되,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습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지루해 하므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학습자가 아직 배울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배울 수 없는 내용이므로 역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학생의 개인차가 큰 상태에서 중간수준의 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설명식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상위수준의 학생들은 지루해 하고, 하위수준의 학생들은 너무 어려워 수업에 집중하지 않게 된다. 배점 논술체계 [총 4점] 논술의 내용 [총 16점] - 학력지상주의의 원인(지위경쟁이론과 인간자본론) 분석 [4점] -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에 근거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 [4점] -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방안 [4점] -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방안 [4점] 1. 서론 학교는 교육기회의 장이다. 누구에게나 능력과 소질에 적합한 학습기회를 제공받음으로써 자아실현은 물론 사회계층상승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가 모든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더 좋은 대학에 입학하거나 졸업장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됨에 따라 저소득층의 자녀들은 열등감이나 계층 간의 위화감을 갖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평등성과 수월성이 조화를 이루어 모든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학력지상주의의 원인(지위경쟁이론과 인간자본론) 분석 [4점] [PART VIEW]슐츠의 인간자본이론은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보면서, 인간이 학교교육을 통해 지식과 기술 갖추게 될 때 인간의 경제적 가치가 증가하게 된다고 본다. 또, 도어(Dore)의 지위경쟁이론은 학력이 사회지위 획득의 수단이 되므로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학력을 취득하려고 하기 때문에 학력경쟁이 계속 더 심해진다고 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인간자본론의 주장을 신뢰하여 자녀에게 많은 교육비를 지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지위경쟁론에 근거하여 더 좋은 지위나 명예를 획득하기 위해 학력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과외나 재수를 통해서라도 더 좋은 대학을 보내려 한다. 2) 성취목표이론의 특징에 근거하여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성향 분석 [4점] 성취목표이론은 모든 사람들은 유목적적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가정한다. 목표에는 평가(수행)목표와 학습(숙달)목표 지향형이 있는데, 숙달목표는 설정된 목표달성을 중시하는데 반해, 수행목표는 타인의 평가를 중시한다. 수행평가지향의 특징은 능력에 귀인하고, 피상적이고 기계적인 학습전략을 활용하며, 학습과제보다 외재적 동기가 높다. 또,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를 선택하며 타인의 도움을 요청한다. 특히 수행목표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능력이 더 높다는 것을 입증 내지 과시하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이 낮다고 인식하는 것을 회피하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이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학생의 대부분은 ‘우수한 성적과 좋은 결과 얻기에만 치중되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상황’이라는 점으로 보아 '평가(수행)목표 지향형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3) 자기결정성이론의 관점에서 학습동기 향상방안 [4점]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스스로 원하기 때문에 활동에 참여한다고 본다. 따라서 스스로 선택?결정하게 하는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욕구에 영향을 받게 된다. 따라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자기결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첫째, 과제의 선택권을 보장하여 자율성의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학습과제에 대한 선택 기회를 제공해서 자신을 자율적 행위자로 지각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도전적 과제를 통해 성공감을 경험하게 하여 유능성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현재의 인지적 수준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인지적 갈등을 조장하고 과제수행을 통해 성공감을 갖게 한다. 셋째, 교사와 학생간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협동적인 학습풍토 조성을 통해 관계유지 욕구가 충족되도록 한다. 4) 비고츠키(Vygotsky)의 인지발달이론에 근거한 효과적 수업방안 [4점] 비고츠키이론의 인지발달은 학습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구성원들이 합의한 지식을 근접발달영역 내에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내면화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교사들의 설명식 수업은 중간수준의 학생들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상급학생은 지루해하고, 하급학생들은 너무 어려워한다. 즉 근접발달영역(ZPD)의 범위 밖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첫째,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해야 한다. 둘째, 학습자의 근접발달 영역내의 학습과제를 제시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준이나 관점을 조정하고,수준별 학급편성이나 모둠편성을 통해 그들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제시한다. 셋째, 효과적인 비계설정을 위해 교사가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그리고 페이딩의 과정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넷째,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 해결능력과 방법을 배울 수 있다. 3. 결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과정이다. 그런데 사례에 제시된 우리나라 학생들의 경우 교사의 설명식 수업으로 학습자의 흥미나 근접발달영역이 고려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학습을 해야 한다면 학습동기를 잃게 된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한 수업을 운영함으로써 학습동기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기이론과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학습동기를 높여주고, 장학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야 한다. 1) 학습욕구이론 : 학습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학교를 다니므로 사회전체의 평균 학력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을 통해서 지적 욕구와 인격도야의 욕구를 충족시킨다고 매슬로우는 주장하였다. 2) 기술기능이론 : 학교제도와 직업세계가 상호 간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한 직종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 그에 상응하는 교육수준도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산업사회의 기술 기능 발전에 따라 학력도 높아지게 된다. 3) 지위경쟁이론 : 학력이 사회적 지위획득의 수단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학력을 획득하고자 한다. 또한 졸업장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수준을 나타내는 공인된 품질증명서로 남 보다 한 단계 높아야 지위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높은 학력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4) 신마르크스이론 : 보울스와 진티스는 교육이 자본주의 사회질서를 재생산하는 도구라고 인식하였다. 교육과정의 선정과정에서부터 사회 지배계층의 가치관에 따른 자본주의의 개입이 이루어지고, 학교는 이를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자본주의적 질서와 가치관을 재생산한다는 것이다. 이는 동시에 자본가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학교를 통해 양성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맥락에서 학력상승의 원인은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시스템 내에서 보다 좋은 성취를 보여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다. 5) 국민통합론 : 교육은 국가권력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형성과 이에 따른 국민통합의 필요성 때문에 교육을 제도화하고 그 결과 학교교육이 팽창되었다고 본다. 국민통합론은 정치적인 이념 통합을 위해 국민적인 교육을 실시하며, 경제가 성장하는 데에 필요한 훈련된 인력의 지위 상승의 목적으로 학력상승 욕구가 발생한다고 본다. 6) 인간자본론 인간자본론은 사회가 발전에 이르는 최고의 길이 인간 자원의 개선과 발달, 즉, 인간자본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이다. 슐츠에 따르면, 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물적 자본 못지않게 인간자본이 필수적으로 중요하며, 교육은 이 인간자본 축적의 핵심적 도구라고 했다. 그래서 한 나라의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서론 교육격차는 교육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의 차이에서 오는 격차, 실제 교육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조건과 학습과정에서의 격차, 교육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의 격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교육기회와 여건의 격차를 줄이자는 것은 교육결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사전의 노력으로 볼 수 있으므로 교육격차 해소 문제는 교육의 결과인 학업 성취의 격차를 줄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최근에는 학교의 교육통제가 불가능한 가정환경보다는 교육통제가 가능한 학교 내 요인에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며,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 학교장의 리더십, 학생들의 기대감 같은 사회 심리적 변인들이 학교간의 학업 성취도의 차이를 불러오는 주된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교육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살펴보고, 교육격차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육격차 원인 및 실태 첫째,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는 사교육비의 계층 간 격차를 더욱 크게 만들어 교육의 양극화를 초래한다. 우리사회에서 교육은 사회 발전의 동력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학교교육의 역할과 위상은 약화되는 반면 학교 밖 사교육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오히려 교육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 양극화는 최근의 소득 분배 상태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 큰 지식기반사회에서 사회적 양극화는 교육을 매개로 더 심화되고 있으며, 그런 만큼 교육격차의 해소는 이제 교육의 문제를 넘어 지속적인 국가발전과 사회통합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둘째, 학교교육의 시설, 여건과 같은 공교육의 영역에서도 학부모들의 배경적 조건의 차이가 반영되어 교육격차가 나타난다. 교육 부문의 불평등 실태는 교육의 기회와 과정, 결과 전 영역에서 확인된다. 가정배경에 따른 교육격차의 정점에는 학업성취도의 격차가 있다. 우리사회에서 학생들 간 교육격차의 상당 부분이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에서 비롯되고 있다. 교육 불평등이 지속적, 누적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도 특별한 정책적 개입이 없으면 교육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대물림할 가능성이 큼을 보여준다. 셋째, 대도시의 계층별 거주지 분리현상이 매우 뚜렷하여 학교가 소재한 지역별로 공교육 영역에서도 일정한 교육격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도시의 학교시설 면에서 일부 지역과 다른 지역 간에 학교건물의 건축연도가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른 지역 학교들은 시설도 노후한 경우가 많은 반면, 일부 지역 학교 시설들은 대부분이 쾌적한 편이다. 이런 시설여건의 격차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다른 특정지역 학교를 기피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 간 교육격차 중에는 기초단위지자체가 교육에 지원하는 교육지원 경비의 격차가 한 몫을 한다. 이러한 교육경비 지원의 불균형은 지역주민의 교육에 대한 관심도와 교육격차 의식을 심화시켜 지역주민 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뿐 아니라 교육여건의 평등화를 통한 공정한 교육적 경쟁의 기반을 손상시키게 된다. 넷째, 학교 간, 지역 간, 소득계층 간 교육격차는 갈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어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2010년 서울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국민기초생활수급 학생 수 비율이 상·하위 20% 학교 간 35배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더 심화되었을 것으로 예측 된다. 또한, 초·중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 3.3배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소득 상·하위 10% 가구당 월 평균 교육비 지출도 최대 8.2배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어 교육격차가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한 단면이 되고 있다. 교육격차의 문제점 첫째, 교육격차 문제에 접근하는 정책 인식의 측면에 문제가 있다.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교육에 전이되어 나타나는 문제의 핵심은 교육의 파이프라인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PART VIEW]초등학교에서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파이프라인이 학생 자신의 학구적 능력 외의 변수에 연결되고, 성취능력이 있는 다수의 학생이 경제적 능력 때문에 중도에 탈락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교육의 양극화가 거꾸로 경제,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강화시키는 매개체가 되어 문화자본을 많이 가진 계층이 더 좋은 직장과 고소득을 보장받는 직업을 가질 기회가 커지는 반면, 그러한 교육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지위를 자식에게까지 세습시키게 되어 빈곤의 대물림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경제적 양극화에서 초래된 교육의 불평등 및 양극화 경향은 도시지역에서 학군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격차, 혹은 대학 진학률의 차별화로 나타나며, 명문대학 진학률에서 빈곤층 출신 학생의 비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빈곤층 자녀들의 대학 진학 포기, 대학 중도 탈락, 생계유지를 위해 사실상 교육을 포기하는 경향은 개인적 불행을 넘어서 사회적 역동성과 건강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와 교육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잘못된 상황 인식과 정책 판단에 의해 더 왜곡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를 통해 낙후된 지역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정책들이다. 둘째, 교육복지사업의 가능성과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도시 저소득층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교육복지투자 지원 사업 및 교육혁신지구 지원 사업을 전개하였다. 이 사업들은 행정·동 별 기초생활수급자 비율, 재산세 부과액 등의 경제적 지표와 학생 수 등을 고려하여 대도시의 저소득층 밀집 지역을 선정하여 지원하여 왔다. 이 사업은 대상 학교에서는 학습 지원, 문화 체험, 정서?심리 발달 지원, 방과 후 보호와 교육 등 학생의 특성이나 요구에 부응하는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교사들은 교실 수업의 맥락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대한 정보도 접하면서 학생들의 형편과 특성을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교실 수업에서 소외되고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받는 학생들의 정서적 지지망을 형성하게 되어 대상 학생들이 이전에 비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학습 태도도 좋아지고 일부 학생들은 학업 성취가 향상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격차 해소 방안 첫째, 공교육 분야에서 교육기회의 형평성을 위해 취약계층 지역에 있는 학교에도 특별실, 도서실, 실험 실습 기자재 등의 설비가 중산층 지역의 학교에 못지않게 확보되어야 한다. 둘째, 교사의 열의와 학생에 대한 긍정적 기대 그리고 질 높은 교수는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우수한 교장과 교사를 저소득층 지역의 학교에 우선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교원들이 교수학습의 질 개선을 위해서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 및 교사 보조 인력도 배치해야 한다. 셋째, 저소득층의 질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학생의 구성방식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경제적 하층 또는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만을 별도로 교육시키는 것보다 중산층 학생 또는 학업성취가 높은 학생들과의 통합교육이 학생들의 교육성취에 긍정적이다. 따라서 학군조정 시 중산층 학부모들의 분리요구에는 교육적 원칙으로 대응하고, 특정학교에 취약계층이 일정 비율을 넘지 않도록 배려하며 그 대신에 시설, 프로그램, 교사전문성을 강화하여 적극적으로 중산층 학생을 유인하는 정책 실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넷째, 방과후학교의 체계화와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취약계층 학생들과 중산층 자녀들과의 교육격차는 방과 후나 방학 중에 주로 발생하므로 학생들의 연령과 학교급 별로 차별화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고교생의 경우, 진로계발 및 입시준비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 실효성을 높여야 하며, 초등학생의 경우 다양한 체험학습과 특기적성계발 및 보육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다섯째, 부모교육 프로그램 제공과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성 높이기도 필요하다. 자녀의 학업성취도에 보다 의미 있게 작용하는 것은 단순한 사회경제적 조건이 아니라 부모와의 심리적 상호작용과 부모의 학습지원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런데 가정환경이 불리한 학생들의 부모들일수록 자녀에게 적절한 교육지원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은 물론 지식과 정보에서도 뒤떨어진다. 그런 점에서 학교, 자치단체에서도 연수 프로그램 등에 청소년과 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 여섯째, 국가 부담 공교육비의 내실화와 그 대상의 확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교육에서도 사회적배려대상자는 물론 차상위 계층 자녀들까지 수업료와 학교급식, 체험학습 비용 등 정규교과 안팎의 활동에 소요되는 경비를 공교육비에 포함시켜 지원하는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일곱째, 교육복지사업의 방향과 목표 재정립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차원에서 해당지역의 교사, 자원봉사자, 대학생들을 활용하여, 계획성 있고 지속적인 방과후 생활 관리와 함께 진로계발 및 동기부여, 학습부진 해결을 가까이서 제공해 줄 멘토링이 필요하다. 이때 가급적 해당 지역 출신의 대학생, 예비 교사들을 멘토(학습지도사)로 활용하여 유대감을 높이고, 이들 대학생들에게는 일정액의 봉사 장학금을 지급하여 소외계층 청소년이 성장하면서 다시 지역사회개선에 기여하도록 하는 기회를 더욱 확대하여야 한다. 여덟째, 취약집단에 적합한 교육과정 개발 및 교육과 복지의 적극적인 연계가 필요하다. 외국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열악한 가정 자녀들의 학습결손 누적을 막기 위해 조기 개입과 함께 가정 자체의 교육적 기능 개선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습결손 누적을 막고, 학교생활에서 심리적, 사회적 문제를 겪는 학생들을 조기에 발견, 도움을 주기 위해 체계적인 학교복지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 아홉째, 유아 대상의 조기개입 프로그램과 더불어 초중고 전 연령을 포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빈곤의 대물림 차단정책이 절실하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 하에 소외계층 자녀들 대상의 주말학교와 계절학교 등을 개설하여 수월성 교육의 기회에서 불평등을 보정하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열번째, 교육격차의 ‘누적성’을 감안한 결과의 보정 조치가 필요하다. 외국처럼 국공립대학 부터 대학입시에서 소외지역(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출신 고교생의 특별전형을 확대하고 공공부문 취업에서도 일정한 배려를 하는 것이다. 또한 소외계층과 낙후지역 지원을 목표로 하는 장학재단 설립을 제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열한번째,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교육격차의 실태가 과학적으로 조사, 분석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일정한 주기로 학업성취도와 교육환경 전반에 관한 조사를 실시하여 학업성취가 저조한 학교에서는 학교의 자율적 개선 지원책과 외부컨설팅 및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결과뿐만 아니라 교육의 조건과 교육과정에 대하여 면밀하게 살피고, 문제들에 대하여 개별학교, 지역사회, 교육청, 국가가 책임질 부분을 체계적으로 밝히며, 교육의 주체들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확보를 위한 노력과 책임을 다하도록 촉구하고 지원해야 한다. 열두번째, 교육격차 관련 연구의 관심을 확대하여야 하고, 교육격차 관련 종단 연구의 수행이 필요하다. 교육의 불평등의 양상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서는 초등교육 수준부터 나타나는 지역별 계층별 학력차가 진학을 거듭함에 따라 어떤 양상으로 나타나는가를 확인하는 종단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고교 졸업 후 진학이나 취직, 해고, 전직, 결혼, 주택 마련, 거주지 이동, 자녀 출산, 자녀교육 유형 등의 자료를 시계열로 모아 학력 세습 현상과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근본적인 해소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열세번째, 개인 차원에서의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개별 학생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개별 학생에 대한 적절한 정책이 수립?시행되어야 하며, 가정환경이 열악한 소외 계층 자녀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낮기 때문에, 미국의 ‘헤드 스타트(Head Start)’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보상 차원에서 가정환경이 열악한 소외 계층의 자녀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며, 이러한 배려는 곧 가정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열네번째, 학교평가를 종합적으로 실시하여 각 학교 간의 시설이나 여건의 차이를 파악하여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교육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각 학교 간의 교육성취도의 차이를 파악하고,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종합적인 학교 평가를 통해 학교간의 인적?물적 자원의 차이를 확인하여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교육성취도 평가 등을 통해 학교 간의 학력차이를 확인하고 그 차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열다섯째, 지역 간 교육 격차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교육청이 상호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특정 지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최근 ‘교육혁신지구’ 지원 사업 등이 활성화되면서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연구와 노력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단위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노력으로는 우선, 교육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기 위한 학부모 연수, 학생?학부모?교사 어울마당, 학교공동체 한마음 체육대회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활동으로 과학 탐구대회, 교육가족 독서캠프, 다양한 문화체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하여 학기 중에는 외부 강사나 대학생 멘토링 등을 통해 학습부진 학생 지도, 수학 경시대회, 생활영어 말하기 대회, 영화·국악교실 등을 실시하여 즐거운 학습활동 및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교육복지 활동으로 교사가 먼저 출근하여 등교 학생 맞이하기, 스포츠 활동(조기 축구, 농구, 탁구대회), 방과후학교 지원, 사제동행 멘토링, 학급자치 활동 활성화 지원 등을 전개함으로써 즐거운 학교생활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도 교원연수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교사 동아리 활동과 수업공개 및 팀티칭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며, 교내 자율장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교사 연구 및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결론 교육격차는 교육기회의 격차, 교육과정에서의 격차, 교육성과의 격차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교육성과는 학업 성취도로 귀결된다. 교육기회 및 여건의 격차해소는 궁극적으로 교육결과의 격차 해소를 위한 사전적 예방에 관한 것으로 교육격차 해소의 목표는 교육결과 즉 학업성취도의 격차 해소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업성취도는 학생 개인의 차나 교육 내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보다는 교육 외적 요인인 가정 배경, 주거 환경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가정 내의 언어적 상호작용이나 문화실종, 부모의 자녀에 대한 기대 수준 및 지원 정도가 낮아 학생의 학업성취도 저하로 이어지는 것과 같이 교육격차는 개인차나 학교 여건보다는 사회 경제적 배경 같은 교육 외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측면이 더 강하다는 사실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고 대처해야만 교육격차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