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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문화, 사회 이 세 가지를 연구하는 학문으로서의 인류학은 현재의 생활보다는 과거의 흔적들을,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보다는 내가 모르는 미지의 공간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잘못 인식되어 지루하거나 비실용적인 학문으로 천대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마빈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와 지금 소개하려는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를 살펴보면 이러한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려는 의도를 충분히 엿볼 수 있다. 책의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문화 속에 무슨 수수께끼가 있다는 것인가?’ 또는 ‘낯선 곳에서 어떻게 나를 만나는가?’ 라는 식으로 독자의 흥미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인 또는 타문화를 바라보는데 있어서 그 흥미로운 부분만을 강조하고 홍보하려는 관광책자 종류의 책은 결코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인류학의 잘못된 인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인류학에 대한 시선을 정립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노력은 충분히 칭찬할만 하다고 할 수 있겠다. 목차를 살펴보면 1장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난다‘에서 시작하여 마지막 13장 ’새로운 현장들‘을 끝으로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약에 독자가 이 책에 대한 사전 정보없이 그 목차만을 살펴보고 책을 고른다면 아마도 이 책은 매우 흥미없는 개론서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겠다. 그만큼 목차를 살펴보면 기존의 개론서와는 특별히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대학강의교재 정도로 인식될 뿐이다. 그러나 그 내용에서 살펴보면 첫 장부터 매우 흥미로운 부분을 느낄 수 있다. 문화 상대주의에 대한 사례 제시가 그것이다. 사람들은 타문화와 자신들의 문화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옳고 또한 이러한 행동이 충돌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알고 있을 만큼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하고 있다. 브리지트바르도가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문화를 비판했을 때 사람들이 하나같이 문화상대주의도 모르는 여자라고 비판한 것만 보아도 일반인들의 이러한 상대성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너무나도 보편화된, 그래서 다시 설명을 하게 될 경우 자칫 지루하게 보일 수 있는 “문화상대주의”라는 용어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똑같이 위에서 언급한 개고기문화에 대한 비판이라던가 일본과 우리나라의 식습관에 대한 서로의 인식차이 등을 언급하고 넘어갔다면 그것이야말로 교과서적인 수준에 머무르는 서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독특하게도 한 인류학자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티브족에게 이야기해주는 사례 제시를 통해 죽은 사람의 혼과 악령에 대한 시비, 햄릿의 작은 아버지가 햄릿의 어머니와 결혼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보는 것, 복수는 동년배 친구들이 하는 것이라고 나이 많은 친척에게 폭력을 쓰면 안된다는 것 등 여러 부분에서 그 해석에 있어서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이해의 차이를 보여주고 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흥미유발에 있어서의 성공은 곧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데 효율성을 높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러한 사례 제시를 통해 상대성에 대한 개념은 확실히 전달했을지 몰라도 그 대대(쌍대)적 개념인 제일성에 대한 개념의 전달에는 오히려 실패한 듯 보인다. 어떤 사물의 ‘앞’이라고 말을 하였을 때 그 ‘앞’이라는 단어를 안다면 ‘뒤’라는 단어의 존재또한 알고 있는 것이 된다. 이처럼 ‘앞’과 ‘뒤’라는 단어는 서로 의미는 반대되지만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개념 속에서 함께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개념을 대대(쌍대)라고 한다. 이처럼 대대의 개념이 적용되는 사례는 인간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 라는 말은 곧 그 대대적 개념인 ‘모든 사람은 결국 다 같다’ 라는 말의 존재를 알려준다. 여기서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다’는 말은 문화의 상대성과 결부시킬 수 있으며 모든 사람은 결국 다 같다 라는 말은 문화의 제일성과 결부시킬 수 있는 개념이다. 결국 상대성에 대한 전달이 중요한만큼 그 대대적 개념인 제일성에 대한 언급 또한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제일성에 대한 언급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독자에게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서 인정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 라고 서두에서 주장을 하면서 동시에 ‘그래도 사람은 다 같은 것이니 보편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라고 말을 한다면 모순된 주장을 펴는 것처럼 보일 것이고 독자에게 자칫 혼란만을 줄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학에 있어서 상대성과 제일성, 그리고 총체성 이 세 가지 기본 개념은 모든 연구의 기본이 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에 대한 적절한 사례제시와 언급을 통해 독자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정립해 주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 사실 이 책의 전반적인 사례와 내용에 있어서 그 핵심적인 개념은 상대성이다.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곳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생활과 풍습을 보여주면서 이런 것도 있다 라고 흥미를 유발시키고 또한 이러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성의 개념이 강조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얌전한 인디언인 주니족과 사나운 야노마모족을 보여주면서 양 극단의 사례를 통해 문화에 따라 각 민족의 인성이 결정된다는 시각으로 결론을 맺는 3장에서 작가는 상대성의 시각을 더욱더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나친 상대성에 대한 요구는 독자에게 “그들이 그렇게 사는 것을 이해는 하겠는데 그렇다면 나에게는 무슨 의미지? 그냥 아무런 비판도 하지말고 그냥 알고만 있으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몰라도 되는 사실을 왜 알려고 하는 것인가?”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할 수도 있다. 결국 이는 더 이상 책을 읽도록 하는 유인을 줄어들게 할 것이다. 상대적인 시각으로 두 문화를 이해하고 이러한 기본 바탕 위에 제일성에 관한 개념을 설명해 줌으로써 제일성의 시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는 일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대성의 대대적 개념인 제일성에 관해서 언급을 했고 이러한 일방적인 상대성에 대한 강조가 책의 전반적인 서술의 균형을 흐트러트리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런 문제점만을 해결한다면 서술에 있어서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니다. 위에서 인류학에 있어서의 세 가지 중요개념을 언급했는데 그 중에 한가지 아직 언급 안한 부분이 있다. 바로 총체성이다. 사실 인류학에서 총체성이라는 말은 인류학자들이 즐겨쓰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작 그들에게 있어서도 과연 총체적이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의미냐고 묻는 다면 난처해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는 ‘총체적 접근’이라는 용어의 답습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총체적이라는 개념이 언어로 규정하기 힘들고, 어쩌면 인류학에 일반인들의 접근을 막고 자신들의 학문 영역을 고수하기 위한 하나의 진입장벽으로 존재하는 단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총체성에 대한 허무를 핑계로 그 논의를 회피하기에는 서술의 균형이라는 가치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전경수 교수는 총체성에 관한 이해를 돕기위한 사례로서 전남 완도 남단의 자지도(者只島)의 생태학적인 균형의 파괴현상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태의 파괴가 단순한 하나의원인때문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분, 산림생태적 부분, 조류생태적 부분, 해양생태적 부분 그리고 기후, 토양 등의 부분들이 모두 하나의 전체 체계 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으면서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총체성은 ‘부분의 합은 전체와 동일하다’ 라는 사고(andsum)를 부정하고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통합성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9장 경제 - 좋은 것은 제한되어 있는가' 라는 부분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이 장에서는 농민들이 기본적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한정된 '제황의 이미지(Image of Limited Good)'를 가지고 있다는 것, 티브 사람들의 놋쇠막대 문화 등을 언급하면서 결국 경제발전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를 집단의 인지적 성향이 담겨 있는 문화 때문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 이유로 집단의 규범적 행동이 특정한 인지적 지향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이런 행동이 합리적인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주장은 그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어 보이며 이는 인류학 및 문화 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사람들이 인류학이나 문화연구를 비실용적이라고 치부해왔던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가치창출 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러한 면을 잘 알고 있는 듯 보란듯이 문화가 한 국가의 경제발전을 좌지우지할 수 있으며 이는 문화를 연구하는 학문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의욕이 앞선 나머지 인류학의 기본 개념인 총체성의 개념을 무시해 버린 꼴이 되어버렸다. 문화는 경제 발전의 한 축이 될 수 있고 좋은 토양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전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자지도 섬의 생태파괴를 바라보는 시각처럼 한 나라의 경제 발전도 여러 분야의 총체적인 시각으로 판단하고 분석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경제학 서적에서는 경제 발전의 원인을 경제의 효율적인 운용과 가치창출에만 주목해서 서술을 하고 있는데 왜 인류학 책이 경제발전을 인류학에 주목해서 서술한 것을 비판하는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경제학 서적은 그 책의 기본 목적 자체가 경제발전의 방책을 서술하는 것이기에 무리가 없지만, 인류학 책은 그 서술의 목적이 경제발전이 아니기에 문화와 인류 그리고 경제발전을 연계시켜 서술하는데 있어서 좀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서술이 인류학 서적으로서 경제발전에 대한 적절한 내용을 담아낼 수 있는 것일까? 그 해답 또한 이 책에 담겨 있다. ‘제 13장 새로운 현장들 - 회사에 간 인류학도, 인류학자여, 이제는 위를 보자!’ 를 통해서 작가는 인류학이 경쟁력과 최대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에 적용되는 실용학문으로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인류학 전공을 한 수잔이라는 사람이 UTC라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게 되면서 관리자로서 직원들을 대할 때 민족지적 접근방법을 통해 기업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 작가는 다소 고무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여러 번 언급했지만 학문의 비실용성이나 비현실성(여기서 비현실성이란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에 적용하기 어려운이라는 뜻으로)에 발목을 잡혀 항상 뒷전에만 밀려있던 인류학이 빛을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9장에서처럼 문화와 경제발전과의 관계를 서술하면서 자칫 비약적이고 총체성의 개념을 무시했다는 비난을 받기보다는 13장과 같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사례 제시를 통해 인류학의 새로운 방향과 비젼을 제시하는 것이 더욱더 일반 독자에게 설득적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인류학의 기본개념인 상대성, 제일성, 총체성을 평가의 준거로 상정하여 책 한 권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책의 모든 부분을 세세히 살펴보고 꼼꼼히 내용정리를 통해서 살펴보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목적이 무엇이고 그 목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는가, 논리전개에 있어서 무리는 없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더욱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소 많은 내용적인 부실함이 보일지 몰라도 몇몇 중요 장만을 뽑아서 평가하고 생각해보았다. 전체적인 평가는 일반인의 흥미를 끌고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면에서는 그 작가의 의도를 높이 사고 싶다. 그러나 이러한 의욕이 너무 앞선 나머지 기본 개념에 충실하지 못하고 서술의 균형을 놓친 대목이 부분부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러한 부분만을 바로잡는다면 마빈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이후에 새롭게 일반인에게 다가오고 있는 인류학의 입문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믿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시멜로 실험’을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실험에 참가한 네 살배기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주며 15분 간 마시멜로 과자를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아이들 600명중 3분의 1인 200명은 15분을 참지 못한 채 마시멜로를 먹어치웠고, 3분의 2인 400명은 끝까지 기다림으로써 상을 받았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사실은 그로부터 14년 후에 밝혀졌다. 당시 마시멜로의 유혹을 참아낸 아이들은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훨씬 원만하며, 스트레스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줄 아는 뛰어난 청소년들로 성장해 있었다. 반면 눈앞에 마시멜로를 먹어치운 아이들은 쉽게 짜증을 내고 사소한 일에도 곧잘 싸움에 말려들었던 것이다. 10여 년 전의 작은 인내와 기다림이 눈부신 성공을 예비하는 강력한 ‘단서’로 작용한 것이다. 마시멜로 실험결과를 통해 얻은 건 인간의 자유의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훈이다. 즉 눈앞의 마시멜로를 바로 먹어치운 것도, 보상을 기다리며 유혹을 물리친 것도 모두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결과이다. 그 가운데 더 큰 만족과 보상을 위해 당장의 욕구 충족을 미룰 줄 아는 의지가 바로 성공을 견인하는 강력한 지표가 된다. ‘이 책은 그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에서 찾아낸 성공과 행복의 비밀에 대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앞에서 나를 유혹하는 마시멜로의 손길을 뿌리칠 수 있다면 얼마 후에 또 하나의 마시멜로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당장의 만족을 유예하는 사람에게는 더 큰 만족감과 성공이 기다리고 있음을 자상하게 일러주고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교훈을 주고 있다. 첫째, 눈앞의 마시멜로를 즉시 먹어치우지 마라. 더 많은 마시멜로를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그 적당한 시기가 반드시 온다. 둘째, 눈부신 유혹을 이기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다. 셋째,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라. 1달러에서부터 시작해 30일 동안 매일 배로 늘려 가면 5억 달러가 넘는다. 넷째,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서 얻으려면, 그 사람이 나를 돕고자 하는 욕구를 느끼게 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믿게 만들어야 한다. 다섯째, 내가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감동을 통해 설득하는 것이다. 여섯째,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기꺼이 가는 사람이 성공에 이른다. 일곱째, 성공은 나의 과거나 현재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내일의 성공은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상 마시멜로 이야기의 주요 부분을 정리하여 보았는데 우리 교육자들이 꼭 읽어보기를 강추(강력추천)한다. 우리 학생들에게 몇 가지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첫째, 아는 것을 실천하여야 힘이다. 결심만 하기 보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 주위에 청소년들이 흡연이나 인터넷 중독 상태에 있으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은 실천의 문제이다. 둘째, 오늘도 중요하지만 내일을 준비하도록 지도하자. 청소년들은 지금 당장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강조를 두어야 한다. 인생의 한번뿐인 학창시절 이것 저것 하고 싶은 것 많이 있겠지만 특별한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당장 눈 앞의 이익에만 몰두 말고 장기적으로 보게 하자. 인생은 긴 마라톤이다. 마라톤을 하자면 지금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래를 내다본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넷째, 30초 규칙을 강조하자. 어떤 결정을 하던 30초만 더 생각하자는 것이다. 이 결정이 내 삶과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는 기회를 가지게 하자는 것이다. 다섯째, 학생들을 변화하기 위해서는 5단계의 실천이 필요함을 강조하여야 하겠다. 먼저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치우지 않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게 하자. 다음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자. 궁극적으로 이루려는 목표는 무엇이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무엇이며 계획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등이다. 마시멜로 2006년 백만권이상 팔린 밀리언셀러이다. 청소년층을 제외하고 전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한다. 실제로 필요한 연령층은 청소년들인데. 우리 교사들은 이런 상황을 알고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마시멜로와 같이 우화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아이들을 지도하여 건전한 방향으로 유도하였으면 한다.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마시멜로 이야기/ 한국경제신문사
전체 교사의 3.5%를 차지하는 기간제교사 자리가 채용비리의 온상이 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로부터 교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커피 타기 등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기간제교사의 채용과 관리 권한을 해당 학교장이 갖게 돼 있어 당국의 관리 손길은 허술하다.[경향신문 2006-12-27 18:30] 이 기사를 보면서 떠오르는 다섯글자, '정말 그럴까'이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기사는 특종감이다. 또한 학교현장의 크나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리포터가 보는 최소한의 실체는 '글쎄 올시다.'이다. 주변에서 보았거나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보더라도 결론은 '그럴리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여년전에 리포터도 기간제교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복잡했던 그 시절에도 기간제라고 푸대접 받거나 불이익을 당한 기억이 전혀없다. 그때 기간제로 근무했던 학교에는 리포터를 포함하여 기간제교사가 네명이 있었다. 같은 기간제라고 해서 같이 어울려 지냈던 기억말고는 전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없다. 담임도 했었다. 도리어 연세많으신 선생님들이 기간제도 정규교사와 다른것이 없다. 도리어 세금을 덜떼니, 월급도 더 많다고 농담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교사로 발령을 받았지만 기간제교사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오늘 이시간까지도...그러기에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을 믿기 어려운 것이다. 기사에 나온 예가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통해 입수된 것인지는 몰라도 '기간제교사 자리가 비리의 온상'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 일부 비리가 있는 경우가 있을지는 몰라도, 온상(어떤 현상이나 사상, 세력 따위가 자라나는 바탕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표현한 것은 분명 잘못된 표현이다. 경향신문 기사의 또한가지 의문점, "기간제교사 채용 비리는 교사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용의 투명성을 위해 기간제교사를 인력풀로 운영, 해당 학교가 취사선택하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도 사립학교에선 소용없다. 서울의 한 사립학교에서 기간제교사로 일한 ㅇ씨(30)는 '사립학교의 경우 금품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공공연한 비밀이 절대 아니다. 사립학교의 경우는 리포터가 정확히 알길이 없지만, 과장되었다는 생각이다. 보통 일선학교에서 기간제교사가 필요하면 해당학교교사 들에게 추천을 의뢰하거나 서울시교육청의 홈페이지(그림참조) 또는 해당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공고를 한다. 기간제를 원하는 지원자들이 구직을 할 수 있도록 한 게시판도 있다. 지원자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이력서를 받는다. 지원자들 모두로부터 이력서를 받는다. 그 중에서 적절한 교사를 채용한다. 모든것이 오픈된 상태에서 진행된다. 절대로 밀실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일은 없다. 공공연한 비밀이 절대 아니다. 요즘 세상이 어느 세상인데 그런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런 과정은 주로 교감이 맡아서 하는데, 교감의 업무가중에 해당된다. 기간제 교사를 빨리구하느냐 못 구하느냐에 따라 교감의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채용 후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일은 더욱더 없다. 기사에 나왔던 예를 보자. "기간제교사 생활을 시작한 지 며칠 만에 한 학생이 제게 ‘언니’라고 부르더군요”라고 말했다는 부분, 나중에 보니 이렇게 부르는 학생들은 한두명이 아니었다고 했다. ㄱ씨는 '교사 자리를 유지하려면 참아야 한다고 늘 나 자신에게 다짐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그렇게 학생들이 부른 이유는 그 기간제 교사의 문제가 더 크다. 학교에서 의도적으로 학생들에게 기간제 교사임을 밝히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학생들은 그 교사가 기간제인지 정규교사인지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그렇게 불렀다면 해당 교사의 문제가 더 클수 있다. 해당교사가 더 경험을 쌓으면 그런일은 자연히 없어질 것이다. 끝으로 전교조의 교원정책실장의 인터뷰내용, '개별 학교 단위로 교사를 채용하기 때문에 비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역 교육청에서 일괄 모집 공고를 내서 기본자격을 갖춘 교사들을 배치하면 채용과정이 투명해지고 실무적으로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다. 뒤에 이야기한 지역교육청에서 일괄모집해서 배치하는 방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렇게 하면 학교에서 교감의 할일이 훨씬 더 줄어든다. 일선교감들이 제일먼저 환영할 것이다. 그런데, 인터뷰 앞부분은 문제가 있다. '비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자신이 직접 보았거나 경험한 것이 아니면서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은 근거가 없다는 생각이다. 어떤 경우든지 학교에서 비리가 발생한다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부를 전부로 오인하도록 하는 언론의 행태도 용납할 수 없다. 모든 학교에서 똑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면 보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느정도 보편,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보도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학교에 5년 근무하는 동안 한번은 비담임을 할 수 있도록 담임 안식년제를 도입해 주십시오.' 내년도 교육과정을 편성하기위해 교원들을 상대로 의견 조사한 내용 중 건의사항으로 가장 많이 올라온 내용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담임을 15년동안 개근했다는 선생님들이 대다수 있고, 심지어는 20년 교직생활동안 부장교사를 5년했는데도 담임을 개근했다는 선생님들도 간혹 있다. '이제는 정말 단 1년이라도 비담임을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매너리즘에 빠져 아이들한테 간혹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교사들이 많이 있다. 매너리즘(mannerism)이란, '일정한 기법이나 형식 따위가 습관적으로 되풀이되어 독창성과 신선한 맛을 잃는일, 또는 그러한 경향.'으로 정의 되어진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 말이 모두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통하는 부분도 있다는 생각이다. 하기야 20년동안 쉬지않고 담임을 해왔으니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학을 앞두고 실시된 방학준비 직원연수시간, 내년도 교육과정편성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건의사항으로 나온 몇가지를 교장선생님이 설명을 했다. 그 중에서 담임안식년제 도입에 관한 내용을 교장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다. '담임 안식년제, 정말로 꼭 필요합니다. 쉬지않고 담임을 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도 교사 시절에 가끔은 비담임을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장이 되고 보니 그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 칠판을 보아 주십시오. 비담임을 하고 계신 선생님중에 담임을 해도 되는 선생님을 찾으셨습니까? 여러가지 여건상 도저히 담임을 하기 어려운 선생님들만 보이실 것입니다. 저기 비담임을 맡고 계신 선생님들은 인사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한 선생님들입니다. 인사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했습니다.' '앞으로 어느해가 되던지 담임안식년제를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꼭 실시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정말 어렵지 않습니까? 보시는 그대로 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담임안식년제를 할 수 있으면 저도 하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여건이 문제이지요.'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원했던 담임 안식년제였지만 어느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니 반론을 제기할 수가 없었다. 교장선생님 말씀대로 학교여건이 눈에 모두 보이는데, 어떻게 반론을 제기할 수 있겠는가. 모두 학교의 여건상 어쩔 수 없이 비담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장교사라고 비담임이 된것은 더욱더 아니다. 부장중에서도 상당수가 담임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담임을 할 자원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학교현장의 현실이다. 교장선생님이라고 교사들의 애로사항을 모를리 없다. 그도 교사출신이고 오랫동안 담임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교사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교장선생님도 교사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을 뿐이다. 어떻게 하면 교사들에게 잘 해 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학교 교장선생님은 '항상 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교장인 저를 믿어 주십시오. 며칠동안 고민하면서 잠을 설치는 일도 많습니다. 제가 왜 선생님들의 애로사항을 모르겠습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교장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직원연수를 마치면서 하신 교장선생님의 마무리 말씀이다.
친애하는 한국교총 회원 여러분! 정해년 새 해를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바가 반드시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올 해로 교총은 창립 60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인생으로 치면 노년기에 접어들었다고도 할 수 있지만 요즘은 오히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완숙한 경지에서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교총도 한 단계 도약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총도 변해야 합니다. “도대체 교총이 회원들을 위해서 해 준 게 뭐 있느냐?”라고 힐문하기 전에 ”나는 과연 교총회원으로써의 의무와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했는가?“도 반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총은 거대한 조직입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빠른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여 멸망한 공룡의 신세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교총은 유치원 교사부터 대학총장까지 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집단의 다양한 목소리와 요구를 한데 아울러서 조화로운 소리를 내야하는 합창단과 같습니다. 서로가 자신의 처지와 입장만을 주장한다면 갈등과 반목만 있을 뿐 아름다운 화음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과 초등과 중등과 대학의 입장이 서로 다르며, 사립과 공립의 입장이 다를 수 있고, 평교사와 관리직의 목소리가 다를 수 있습니다. 교원노조는 적어도 평교사만의 집단이라는 확실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교총은 그렇지 못합니다. 한 마디로 참 어렵습니다. 교총은 교권확립과 교권옹호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학교와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이 나라의 교육발전도 함께 생각하는 조직이 되어야 합니다. 교총은 전문직 단체로서의 보람과 긍지로 60년을 자라왔습니다. 회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존경받는 교육자가 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하여, 교총은 ‘좋은 교육, 좋은 선생님’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친애하는 교육동지 여러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교육자가 되기 위해 힘씁시다. 그래야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가 그대로 여러분들의 자녀나 여러분들의 제자가 본받아도 좋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게 바로 사표이며, 사도일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총회원 여러분! 교총은 분명 여러분들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의 입맛에 맞는 일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비록 개인적으로 나 자신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더라도 제자들을 위해서는 필요한 방향으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꼭 해야 할 방향으로 뜻을 모아 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 더 이상 학교는 시대 흐름에 뒤처지거나 닫힌 공간이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과감히 수용하고, 그들과 함께 학교경영을 생각해야합니다. 그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학교는 존립할 수 없으며 발전도 없습니다. 친애하는 교총회원 여러분! 그 동안 교총은 모래알 같다는 평을 받아 왔습니다. 개별적으로는 요란을 떨지만 함께 모여 함성을 한 번 크게 질러보자고 하면 모두들 꽁무니를 뺍니다. 정년단축문제나 연금제도개선문제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교육재정확보나 교육자치 확립문제에는 냉담합니다. 친애하는 교총회원 여러분! 새 해는 새로 교총회장을 뽑는 해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이솝우화에 나오는 연못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연못의 개구리들이 쥬피터에게 부탁하여 그들의 왕을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나무토막을 던져주었더니 개구리들이 실망하여 좀 더 멋진 왕을 보내달라고 하여 백조를 보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좋아했지만 결국 개구리들을 다 잡아먹었다는 우화 말입니다. 교총도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지명도만 생각하여 교육도 모르고 교총도 모르는 사람을 회장으로 선출하였다가 실패한 뼈아픈 경험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지연, 학연, 혈연을 과감히 떨쳐 버리고 누가 진정으로 교총을 사랑하고 헌신적으로 일할 사람인가를 잘 가려 뽑는 지혜를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교총회원 여러분!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으로 결국 교총도 정치권과 무관할 수 없으며, 주요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총과 코드가 맞지 않으면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음을 절감했습니다. 또 다시 5년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검증하여 우리에게 우호적이고 교육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한 목소리를 내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십시오. ‘교육’을 생각하지 않고 지역 간 대립으로 배타적으로 싸운다면 결국 엉뚱한 사람이 어부지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친애하는 교총회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회세확장을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주변에 한 분 씩만 더 회원으로 가입시키는 노력을 해 주신다면 회원 수는 배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감히 어느 누구도 교총을 얕보지 못할 것입니다. 20만 명의 문턱에서 그냥 주저앉기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젊은 교총, 힘 있는 교총으로 거듭나는 정해년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이만 신년사에 가름합니다. 다시 한 번 회원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의 가족 모두의 건강과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윤종건
올해 실시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전국 교대는 이에 반발하는 재학생들의 수업 거부 사태 등으로 한달여 동안 학사 일정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원인은 교육부의 초등교사 관련 수급 정책의 잘못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정책 실패의 실제 피해자는 전국 11개 교육대학 학생들이다.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초등 학생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하여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감소 현상은 2014년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은 연평균 20만 명 정도의 학생수 감소가 예상된다. 한편 전국의 교육대학 졸업생은 향후 4년간 연 평균 약 6000명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정년퇴임 예정자는 향후 4년간 매년 1800~29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등교사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과 교과 전담교사의 확충 등을 통해 교사 정원을 매년 2,3천명 정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재정 확충이라는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다음으로 재정적 부담이 적으면서 교사 수급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명예퇴직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명예퇴직 수당 지급으로 일시적인 재정 부담이 있겠지만 지급된 명예퇴직 수당의 평균 금액을 8000만원으로 가정하더라도 4년이면 이를 모두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절약된 재원을 활용하면 매년 2천명 이상의 명예퇴직 수당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매년 2천명 이상의 초등교사가 명예퇴직 한다면 정부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고, 당장의 교사 수급 불균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당국이 명예퇴직 신청을 일부만 수용하고 있는데 명예퇴직 신청을 모두 수용하여야 한다. 특히 공무원 연금법이 개정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따라 명예퇴직 신청 교사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예산이 부족하면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희망하는 교원들의 명예퇴직 신청을 모두 수용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과거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실시 후 5년 정도면 명예퇴직수당으로 지급된 원금의 상환이 가능하다. 이는 현재 초등에 근무하면서 퇴직을 희망하는 교사들에게 큰 혜택이 될 수 있으며, 예비 초등 교사들에게도 취업의 문이 넓어지는 일거양득의 정책이 될 것이다.
교육부가 27일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본지 18일자 보도와 차이가 없으며, 교총은 4일부터 승진특위를 구성해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제시키로 했다. 교총은 새로운 승진규정안의 방향은 큰 문제가 없으나 각론 및 적용방법에서는 현장 적용 가능성이 매우 떨어지고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선 경력평정 기간을 2008년부터 2년 만에 5년을 단축할 경우 고경력자들의 승진 탈락 속출 등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충분한 경과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1년씩 단축하라는 입장이다. 2년 근평 반영 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것은 교사들에게 과중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동료교사 다면평가는 문제점을 최소화한 평가지표를 먼저 개발한 후 충분한 시범 운영을 거칠 것을 제안했다. 근평점수도 직접 공개하는 것보다는 소속 교사 요구 시 확인자가 근평결과에서 나타난 부족한 부분을 면담으로 제언해 주는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9년 근평 반영 시 2006년도 근평 산정은 제외시키라고 주장했다. 연구대회와 학위 취득 점수는 올리면서 상한점 3점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교원의 자기연찬과 전문성 신장 노력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는 교총은, 현행 점수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선택가산점 축소에 대해서는, 가산점 항목 적용 근무 교원에 대한 보수상 우대 등 특단의 대안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특히 도서벽지 농어촌 지역 근무 교원에 대한 근평 비율 차등 적용 등의 방안을 병행하라고 주장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27일 "2007년에는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 문제해결력을 길러주는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을 강화하는데 모든 교육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신년사를 통해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지혜롭게 사고하고 그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며, 배운 지식을 삶 속에 연결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낼수 있는 창의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며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 강화를 새해 역점과제로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서의 독서ㆍ토론ㆍ논술 교육을 활성화 하기 위해 다양한 지도 자료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독서교육지원단과 논술교육지원단을 운영하는 한편 지도교사 연수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방과후학교 논술교실을 운영하고 학교 도서관을 활용한 탐구 중심의 교과수업과 토의ㆍ토론 수업 중심으로 교수ㆍ학습 방법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공 교육감은 특히 학생용 사이버 가정학습 홈페이지인 '꿀맛닷컴(kkulmat.com)' 독서교실과 논술교실 운영을 내실화해 학생들이 사교육비 부담없이 스스로 독서 능력과 논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공 교육감은 이밖에 새해 역점 과제로 ▲실천 중심 생활 예절교육 내실화 ▲산학협력 맞춤식 직업교육 강화 ▲단위 학교의 자율적인 혁신 ▲방과후 학교 운영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교육부에서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는 교육공부원승진규정 일부개정안이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한국교육신문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지만, 이번의 개정안을 자세히 살피지 않더라도 학교현장에 치열한 경쟁체제를 도입하여 경력, 나이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해온 교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안이다. 우선 근평의 문제를 제기하자면, 반영기간을 10년으로 한 것은 그 기간동안 꼼짝말고 머슴노릇을 하라는 것과 다를바 없다. 지금의 2년근평반영에서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 10년으로 한다는 것은 얼핏보기에는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또한 동료교사들의 평가가 반영된다고해서 그것이 합리적일 수 없다. 도리어 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연구점수를 3점으로 묶어놓고 입상등급에따른 점수를 상향조정한 부분은 더욱더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즉 젊은 교사들에게 기회를 더 많이 준다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심각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전체점수를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기존의 교사들이 어렵게 획득한 점수를 지금 시작하는 교사들은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현재보다 50%, 또는 100%를 더 주는데 이럴수는 없다. 교육부에서 주장하는 젊고 유능한 교사를 우대한다는 취지에도 어긋난다. 유능함을 검증하려면 최소한 몇 차례의 연구경력을 쌓아야 하는데, 1-2회믜 연구경력 만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리어 지금의 승진구조보다 검증이 더 어렵게 되어 있다. 그밖에 이 개정안이 적용되면 어느시점에 가서는 교장중임을 마친 교장들이 대거 퇴직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어쩌면 실제로 이런 효과를 노리고 개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교원들의 평균연령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교육부에서 자주 주장하는 '젊고 유능한 교사'를 자꾸 양산하겠다는 것이다. 제2의 교원정년단축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것도 교육부에서 노리는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이번 개정안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또한 현재의 승진규정보다 도리어 일보 후퇴한 안이다. 이렇게 개정할 바에는 현재의 규정을 그대로 두는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젊은 교사들이 능력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젊음=능력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곳이 바로 학교현장이다. 사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경험이야말로 교사들의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이다. 이번 개정안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첫째, 근평의 반영을 10년모두 반영하는 것으로 못박을 것이 아니고. 10년동안 가장 우수한 2-3회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연구점수의 상한을 더 높여야 한다. 상한은 그대로 두고 입상점수만 올린 것은 어린이에게 어른밥상을 준비해놓고 모두 먹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어린이들이 어른 밥상을 모두 먹을 수는 없다. 상한도 함께 높여서 실질적인 연구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개정할려면 최소한 상한선을 5점정도로 해야 옳다. 아울러 가산점도 합리적으로 고쳐야 한다. 결국은 연구학교에 근무한 경력이 승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연구학교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인 학교분위기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을 모두 만족해도 가산점 부족으로 탈락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경력의 가산점비중은 줄이고 도리어 연수학점에 가산점을 더 확대해야 한다. 연수를 많이 받는다는 것은 전문성신장에 분명히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연구학교를 지정할 것이 아니고 특정한 주제에 대한 프로젝트를 시행하도록 하여 그 결과를 심사하여 우수한 학교로 판명된 학교의 교사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연구되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의 개정안은 아무리 살펴보고 또 살펴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을 찾기 어렵다. 보편타당한 개정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교사들이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무조건 젊음=능력이라는 등식을 억지로 성립시키려는 교육부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좀더 신중한 검토와 연구를 한다음에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규정으로 젊고 유능한 교사가 나타날 수 없다. 남들이 10년동안 공을 드렸는데, 그것을 1-2년만에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도리어 교사들의 사기만 떨어뜨리게 될 것이다. 좀더 많은 연구와 겉토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안이 나와야 한다. 이런 모든 것은 교육부가 책임지고 앞장서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최 선배님이지요?” “그렇습니다만 누구십니까?” “예 저 선배님, 000입니다. 반가운 소식을 전하려고 전화를 드렸습니다.” “무엇 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선배님 이제 좀~ 때늦기는 하였지만, 승진을 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포기를 하지 마세요.” “아니 교장선생님! 뜬금없이 왜 갑자기….” 사연은 오늘 공문을 살피다보니 교육공무원승진규정 일부개정령(안)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정책 혁신추진 팀에서 의견조회를 한다며 검토의견이 있는 경우에는 직접 의견을 입력해 달라는 공문이 왔다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갑자기 필자가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하였다고 한다. 그동안 승진에 뜻을 두고 노력을 하였지만 벽지점수가 없어서 도저히 승진을 할 수 없을 것 같기에 금년부터 교포교사(교감승진 포기 교사)로 뜻을 접고 있는 상황이었다. 개정령 안을 살펴보면, 근무성적평정 결과가 중시되고 경력 비중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개정되는 교원승진규정이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되고, 2009년부터 고경력자들이 교장, 교감 승진에서 후배들에게 밀리는 사례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엄청난 승진규정의 개정인 것이다. 이것은 교원평가와 함께 맞물려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은 점에서 개정의 방향을 살펴 볼 수 있다. 첫째, 현행 연공서열중심 승진 구조를 능력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력평정 반영기간 및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경력을 20년에서 15년으로 하고 경력평정 점을 90점에서 70점으로 하향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저경력 교사의 우대는 물론 경력평정 점을 대폭 낮춤으로써 그동안 가장 비중이 높았던 경력평정점이 낮아짐으로 해서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둘째, 근무성적 평정방식에 다면평가제 도입과 근무성적 평정점수의 상향 조정, 반영기간의 확대 및 평정결과의 공개 등으로 평정의 객관성, 신뢰성,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하였다는 점이다. 그동안 실시하였던 근무성적 평정방식은 승진점수 확보에 따른 형식적인 평가방식으로 교장과 교감에 의해 평가하던 방식을 교사도 함께 참여하여 다면평가로 실시하며, 반영기간을 연차적으로 10년까지 연장을 하여 근무하는 학교에서 꾸준히 근무를 성실히 노력한 사람이 승진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이다. 또 종전의 80점 만점에서 100점으로 상향 조정을 하여 학교에서 학생교육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승진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연수성적 높이기를 위한 지나친 점수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연수성적 평정방식을 변경하고 연구실적 요소별 점수를 상향조정하였다는 점이다. 직무연수성적 평정방식을 등급제로 전환함으로써 연수성적 높이기 위한 점수 경쟁을 완화하도록 한 점과 연구실적 요소별 점수를 상향조정함으로써 연구점수 취득을 위한 지나친 경쟁을 완화하도록 한 점은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승진평정에서 차지하는 공통가산점과 선택가산점의 비중을 낮춤으로써 가산점 취득을 위한 지나친 경쟁을 일부 완화한 점도 승진을 위한 점수 확보에 집중하는 노력을 학생교육을 위해 전환하도록 한 점 또한 바람직한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진후보자 명부작성권자가 선택가산점의 항목, 점수기준 및 중복평정 인정기준을 시도교육청 실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정하도록 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승진규정은 조직구성원의 근무실적·근무 수행 능력·근무수행 태도 등을 체계적·정기적으로 평가하여 인사관리에 반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근무평정은 조직구성원의 근무실적에 대하여 보상을 하고 조직구성원의 능력을 파악하여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조직구성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조직의 발전과 개인의 성취의욕 및 직무만족과 관련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교육활동 업무의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우리나라 교육의 프레임을 잡는 중대한 사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중차대한 승진규정의 개정은 심사숙고 하여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라는 공문이 왔다. 일단 시기적으로 학년말 정리로 너무 바쁜 시기에 이틀 정도의 촉박한 시간을 두고 검토의견을 제시하라는 점은 무리가 따르기 마련이다. 개정안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무연수 점수에만 변환점수제를 적용하고 자격연수 점수는 그대로 두어 옥의 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제32조(교육성적평정)③항 자격연수성적의 자격연수성적 평정점도 직무연수성적 평정점의 변환점수제와 같이 실시하기를 바란다. 승진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격 점수는 2~30년 전에 사범계열의 대학교마다 평정점수의 적용 점수 척도가 다르며, 또 자격연수 점수 갱신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상담교사 연수성적 평가에 대해서도 객관성과 신뢰성 및 투명성을 잃고 있다는 현직교사들의 원성이 높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제41조 ④항 선택가산점은 다음 각 호의 1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는 자에게 명부작성권자가 항목 및 점수의 기준을 정하여 산정하되, 그 기준은 평정기간이 시작되기 전에 이를 공개하여야 하며, 선택가산점은 10점을 초과할 수 없다고 개정안에서 제시하고 있다. 이때 선택 가산점은 가산점 항목 및 점수 기준을 명부 작성권자가 시․도 지역의 실정에 맞게 정하도록 하였는바, 이 또한 승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이기에 충분히 의견수렴 후에 입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의 실정에 맞는 선택가산점 항목 및 기준이 아전인수 격으로 자기 앞에 큰 감자를 놓으려고 해서는 의견수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탁상공론식의 몇몇 장학담당자의 입맛에 따라 입안을 하지 말고 시․도 지역 교육공무원의 의견수렴과 각계각층 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하여 신중히 입안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다면평가에 의한 교육력 경쟁체제도 좋지만 고경력 교사들도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 정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경쟁체제도 좋지만 제도가 정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입안된 승진규정의 적용으로 자칫 젊은 교사들이 승진을 하여 학교장 중임 이후의 진로문제와 고경력 교사들의 교육활동에 의욕을 잃은 교육활동은 엄청난 상실감과 교육력 제고 저하로 교육력 손실은 모두 국민의 몫으로 남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차에 ‘수석교사제’와 연계하여 실시하는 방안이 바람직한 일이라 제안해 본다. 승진제도에서 교육경쟁력과 교육력 제고를 위한 승진규정으로 개정이 되는 개정안은 엄청난 경비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이번에 입법예고가 된 것으로 알고 있다. 촌음을 다투는 글로벌 시대에 국가경쟁력에서 가장 핵심요소로 떠오르는 교육은 거역할 수 없는 큰 흐름이다. ‘오늘은 경제에 달렸고, 내일은 교육에 달렸다’는 이를 두고 이르는 것이리라. 오래 전부터 무한 경쟁에 들어가 피눈물 나는 생존전략을 강구하는 마당에 교육은 자구노력이 미약하다 둔감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 차제에 바람직한 교육공무원승진규정으로 개정이 되어 교육백년 대계가 이루어지는 승진규정이 입안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한다고 한다. 사회적 변화에 맞는 법령의 개정은 언제라도 환영할 일이다. 이 법안의 제안 이유로는 첫째는 연공서열중심의 승진구조를 능력중심으로 개선하는 것이고, 둘째는 지나친 점수 경쟁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안된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학교 현장의 분위기가 반영되지 못했고, 또한 특별히 개선되어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장 교사들에게 혼란과 심적 부담을 주는 법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따라서 학교 현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견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문제점을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다수의 기득권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어느 조직이나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성장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늘 준비하고 노력한다. 그러나 이번 승진규정개정령에는 이렇게 노력해 온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이런 변화가 있을 때마다 그것을 자신의 운으로 돌렸다. 수혜자들이야 좋겠지만 피해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의 불운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제도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제도는 그만큼 동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100%가 만족하는 완벽한 제도라면 지금 당장 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제안한 제도는 그 자체로서 많은 것을 간과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의 성장프로그램을 가지고 노력해 온 사람들에 대한 아무런 배려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또 다른 갈등을 가져오게 되어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점진적으로 개선하여야 한다. 둘째, 능력 중심의 단선 승진구조보다도 다양한 자기성장 프로그램을 갖도록 해야 한다. 모든 교사를 관리직 중심으로 서열화하는 것은 경쟁을 심화시키고 갈등을 조장하게 된다. 교사의 역할 기대가 다양한 만큼 다양한 승진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관리직으로 진출하고자 한 사람은 이에 맞는 성장 프로그램을 갖게 하고, 전문적 교단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거기에 맞는 성장프로그램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 좋은 예가 한국교총에서 제안한 수석교사제이다. 셋째, 지나친 승진 경쟁을 강요하는 제도이다. 근무평정 점수를 십 년이나 반영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교직 경력 20년이면 승진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10년 경력 이상의 모든 교사들을 근무평정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11년차 교사나 20년차 교사는 근무평정이 자신의 승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만큼 피 말리는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지금까지 우리는 비슷한 경력과 위치에 있는 사람들끼리 하는 경쟁에 익숙해 왔다. 세상에 이렇게 경쟁을 시키는 제도는 아마 없을 것이다. 20년차 교사가 11년차 교사에게 근무평정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해 보라. 그래서 이 승진규정개정령이 현장의 나이 많은 교사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지 않은가? 충분히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하다. 십년에 걸친 근무평정이 승진을 좌우하는 절대적 요인이 되는 한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은 뻔하다. 심한 경쟁만큼 거기에 변칙이 난무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넷째, 점수 공개가 가져올 파급효과가 우려된다. 모든 평정자들이 높은 전문성과 도덕적 상식을 갖추고 객관적 준거 마련하지 않는 한 구성원의 갈등을 부채질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교감 교장의 평정 공개에 따른 문제점도 많다. 평정자와 평가대상자의 상이한 관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평가 결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또한 교사의 다면평가를 공개하는 것도 문제다. 교원들이 특정 단체에 가입하여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인가. 오히려 교원단체간, 출신학교간, 연령간, 계층간에 집따돌림이 난무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모든 교사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교원단체에 동시에 가입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승진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맹목적으로 점수의 노예로 만드는 제도라는 비판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에 제안한 공무원승진규정 개정안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현행 제도보다 특별히 개선된 점이 없다. 개선된 점이라고는 능력중심이라는 그럴듯한 포장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제도나 규정이라 할지라도 거기에 따르는 문제는 있다. 지금까지 학교 현장에서 성실하게 준비해 온 사람들이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 또한 단순 승진 구조로 교원을 지나친 경쟁으로 몰아넣는 것을 지양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능력발휘를 할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하는 제도나 방안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점진적인 개혁을 제안한다.
어제 아침은 방학하는 날인데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평소처럼 일찍 오셔서 학생들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게 됩니다. 아침 자습시간을 둘러보았더니 교실에 입실해서 학생들을 지도하는가 하면, 함께 청소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는가 하면, 학생과 상담하시는 선생님도 계시는가 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선생님들이 열정을 가지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을 지니게 됩니다. 오늘은 방학 첫날입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일찍 등교합니다. 선생님들도 일찍 오셔서 보충수업을 준비합니다. 그래도 선생님, 마음이 좀 편하지 않습니까? 저도 많이 가볍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일로 얼마나 긴장이 되었던지 많은 증세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입술이 틉니다. 평소에 좋지 않던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계속 불면증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이제는 방학에 접어들어 학교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인사 관련 서류도 어제 마무리하여 교육청에 제출하고 나니 한시름 놓게 됩니다. 그렇지만 평소의 습관처럼 방학이지만 일찍 오게 됩니다. 그 습관을 고칠 수 없나 봅니다. 오늘 8시 20분부터 보충수업이 시작되는데 직무연수, 출산휴가 등 각종 사유로 인해 보충수업을 하지 못하는 선생님을 대신해서 수고하시는 선생님을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다립니다. 유예관계가 마무리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제 한 선생님께서 결재로 인해 오신 것을 보고 ‘죄송합니다. 용서하세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시지만 속으로 얼마나 서운하겠습니까? 교장선생님께서도 어제 아침 일찍 전 선생님들에게 메신저로 유예문제로 인한 ‘인간적인 고뇌’를 나타내셨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어 오늘 아침에 읽어보았는데 지금까지 여러 해를 학교에서 보냈지만 이렇게 인간적인 고뇌를 해보긴 처음이라고 하셨습니다. 60평생 인간적인 고뇌를 처음 해볼 정도로 이번 유예결정이 어려웠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교장선생님의 처지가 원망스러울 정도라고 합니다. 대신해 줄 누군가 있다면 해결을 맡기고도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부터 유예관계로 교육청에 세 번이나 건의를 했고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에도 담당자에게 우리는 특수여건이니 단 한 사람이라도 더 올리겠다고 할 정도로 애썼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부족으로 돌리는 겸손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에 걸리는 선생님들이 참으로 많은데 이분들의 얼굴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난감하고 죄송스럽다고 하시면서 이 죄송함이 오래오래 교장선생님의 마음이 빚으로 남을 것 같다는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철철 넘치는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끝으로 자랑스러운 선생님들에게 여러모로 서운하시겠지만 그런 감정 거두시고 새로운 학교에서 훌륭하신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좋으신 선생님들과 만나길 바라며, 또 다른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그 열정을 마음껏 펼치길 바랐고 슬기롭게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더 보람된 생활하시기를 기원하셨습니다. 앞길을 축복하고 기도하는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 선생님께서 교장선생님의 이 글을 읽으시고 마음이 녹아졌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차가운 가슴을 훈훈하게 녹여주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교장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유예와 관련해 충분히 말씀을 드리지 않고 전적으로 교장선생님에게 일임해 60평생 처음으로 보름 동안이나 인간적인 고뇌를 하게 한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정말 죄송할 뿐입니다. 만약 제가 개입했다면 교장선생님의 뜻과는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개입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께서는 판단력이 탁월하시고 앞을 내다봄이 뛰어나시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잘했다고 자위해 보기도 합니다.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고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신 교장선생님과의 만남을 저로서는 아주 귀하게 여깁니다. 아마 여러 선생님께서도 그러할 것입니다. 남은 저의 교직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여러 선생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 선생님! 나쁜 마음, 나쁜 생각은 다 버리셔야죠. 박노해 시인은 ‘나쁜 사람’은 ‘나뿐인 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나만 생각하는 나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언제나 좋은 마음, 긍정적인 마음,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한 해를 잘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현행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구조를 능력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해 경력평정 반영기간을 25년에서 20년으로 축소하는 한편 평정의 만점을 90점에서 70점으로 하향조정했다. 근무성적 평정 방식도 동료교사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평정점수의 만점을 80점에서 100점 만점으로, 반영기간을 2년에서 점차 확대해 10년까지 기간으로 하면서, 평정결과 공개를 통해 객관성, 신뢰성,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또한 직무연수성적을 환산성적으로 하고 연구실적 요소별 점수를 석사학위 및 전국규모연구대회 1등급을 각각 1.5점으로, 박사학위를 3점으로 상향조정하면서 가산점 항목 및 점수기준을 명부작성권자가 시도교육청 실정에 따라 정하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런 내용의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이 입법예고 됐다는 보도에 학교현장은 공무원연금법 개정파문에 이어 또다시 들썩이고 있다. 갈등을 느낀 교사들의 명예퇴직 신청 논의가 활발하다고 한다. 아무리 합리적인 개정안을 제시해도 불만족해 하는 그룹은 있게 마련이지만 금번 개정안은 급격한 경력기간 단축과 근무평정 점수의 확대 및 기간연장 때문에 조기 과열 승진경쟁을 낳고 교사 간에 불화와 갈등을 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중 조기 승진 과열은 염려할 만하다. 합리적인 승진제도는 조직 내 위계질서를 확립하고 근무의욕과 능력개발을 촉진시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나 잘못된 승진제도는 근무의욕과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과거 교직경력 상한선은 20년에서 25년으로, 또 30년으로 연장됐다가 이것이 연공서열중심의 승진제도라는 비판을 받아 25년이 됐고, 이번에 다시 20년으로 축소될 조짐이다. 그러나 교직경력 축소는 조기 승진 과열을 부추기는 원인이 된다. 물론 젊고 유능한 교사들은 교직경력 상향선을 더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겠지만 교직사회는 20대부터 60대까지 동일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점에서 연공서열을 무시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그런데 교직경력을 단축한다면 교직사회의 안정을 저해 할 수 있다고 본다. 근무평정 기간 및 점수 확대도 교직원 간의 불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장, 교감의 근무평정 비율을 줄이되 동료교사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를 도입하고 점차 10년 간의 근무성적 결과를 사용한다는 것은 승진 및 자격연수 대상 선정이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결정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너무 과중하다. 또한 단위 학교 교사 수에 따라 평정급간이 다르므로 대규모 학교 근무 교사보다 소규모 근무 학교 교사에게 돌아오는 불이익이 너무 크다. 교사의 전보 주기를 대부분 5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규모 학교에 근무하느냐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상반될 수 있는 모순을 갖고 있다. 10년 간의 평정기간을 축소하거나, 아니면 10년간 평정결과 중 상위점 3회치를 인정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본다. 10년 간의 근무평정 인정은 교사들의 과다한 경쟁으로 교직원간 불화와 심적 부담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방안은 수석교사제의 조기도입 밖에 없다고 본다. 승진규정 개정논의와 함께 고령 교사들의 처우와 사기를 진작시키는 대안이 반드시 제기 돼야 한다. 그것은 교장, 교감으로 승진하지 않고도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말한다. 즉, 교직사회의 불만을 해소하려면 승진규정도 개정해야겠지만 수석교사제를 전면 도입해 평교사들의 사기를 높여야 한다. 끝으로 현재도 일찍 교장이 된 자들은 1차 중임제도에 묶여 임기 연장을 위한 방편으로 교육전문직 또는 초빙교장 자리를 놓고 과열경쟁을 하고 있다. 승진제도 개정에 대한 논의가 교장 1차 중임문제, 수석교사 도입문제와 함께 진행되지 않는다면 이는 학교현실을 무시한 탁상공론일 뿐이다.
내년 2월14일 실시될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지난 23일 예비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 26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현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을 한 임혜경(58.여) 전 용호초등학교 교장과 정용진 전(64) 부산시부교육감, 강정호(63) 경성대 교수, 이병수(49) 고신대 교수, 윤두수 전 부산시교육위원 등 6-7명에 이른다. 설 부산시교육감은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 만료시한을 1주일 가량 앞두고 지난 16일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초대 직선제 부산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설 교육감은 "출마여부는 많은 선.후배와 교육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후에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부산교육계에서는 그의 선거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다. 임 용호초등 교장은 '모든 학생이 성공하기까지'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지난 23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임 예비후보는 초등교사 생활 20년을 비롯 특수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장학관 등을 두루 거치면서 부산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용진 전 부산시부교육감은 지난 40여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아온 경력을 내세워 초대 직선제 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부교육감은 출마 배경에 대해 "부산교육이 재정위기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산적한 교육현장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저의 오랜 현장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성대 강정호 교수는 '내실있고 알찬 부산교육'을 기치로 초대 직선제 부산교육감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부산사범대와 부산교육대를 연이어 졸업한 강 교수는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 이사와 부산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바른정치를 원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와 부산시 교수포럼 회장으로 있는 등 폭넓은 대외 활동이 강점이다. '부산교육에 희망을'이란 선거 슬로건을 내세우고 최근 출사의사를 밝힌 고신대 이병수 교수는 출마의 변에서 "부산교육재정 위기를 해결하고 실업계고교 및 부산교대졸업생 수급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부산교육이 변하면 대한민국 교육도 변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교육혁신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윤두수 전 교육위원을 비롯 2-3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출마가 거론되던 김길용 부산정보대 교수는 이날 출마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일하게 실시돼 선거비용부담은 물론 교육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정당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출마포기 이유를 밝혔다.
교사에게 있어서 모든 아이들은 마음이 쓰이는 존재이면서 마음을 써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일본 시마네현립 마쓰에 교육센터가 ‘걱정되는 아이’와의 관계나 대응에 대한 개선을 목적으로 새로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쓰에 교육센터는 2002년도부터 초․중학교 현장에 대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2004년도에는 ‘교육 상담, 학생 지도의 시점을 살린 워크시트’와 ‘특별지원교육의 시점을 살린 워크시트’를 제작,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몇 번에 걸친 수정과 보완으로 2005년도에는 ‘교육상담’ 워크시트집이 연수 등에서 활용되고 있고 ‘특별지원교육’ 시트는 올 해 핸드북으로도 만들 계획으로 있다. 아이의 장점이나 열심히 하고 있는 부분을 생각하여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교사는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교육센터가 제작한 워크시트집은 아이들의 상황이나 교사의 생각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 중점을 두고 파악하는 9장의 시트’, ‘아이와의 대화 및 접촉이나 기분을 정리하거나 확인하는 11장의 시트’, ‘교사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4장의 시트’로 총 2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시트는 A4 사이즈로 10-20분 정도로 기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그 아이의 장점을 찾아보자’는 시트는 그 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 지금까지 분발해 온 일을 생각해 내어 네 가지 관점에서 기입하는 것이다. 단지 ‘대책’에만 주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교사 자신이 느끼고 있는 생각을 쓰는 것으로서 다른 교사의 문제 파악 방법 등을 배우거나 공유할 수 있는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각의 시트의 마지막에는 짧은 멘트가 있는데 이 시트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의 설명이라든지 아이와의 접촉 방법에 대한 힌트 등이 쓰여 있다. 교육센터는 홈페이지에서도 워크시트를 공개함과 아울러 교사가 해보고 싶은 시트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트 선택 방법으로서는 ‘현재의 기분에 따라 선택하기’, ‘시트명과 주제 목차를 보고 선택하기’, ‘직접 시트를 보면서 선택하기’ 등으로 나누어 놓고 있는데 시트 선택에 까지 연구의 흔적이 보인다 할 수 있다. 어떤 시트를 선택하건 간에 중요한 것은 교사의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이다. ‘뭔가를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압박감 내지 의무감으로 시트를 기록하게 되면 본래의 워크시트 기록의 의미는 퇴색되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룹 연수에서 활용할 때에는 2명이 한 조가 되어 워크시트에 기록한 것을 서로 교환하여 감상하는 과정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교사에게 있어서 아동에 대한 다양한 기록은 결국 교육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작업의 하나이다. 단지 나쁜 면을 찾아서 지도하는 의미에서가 아닌 걱정되는 아이를 여러 각도에서 심층적으로 파악하여 생각하는 의미에서의 기록은 아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이들에 의한 이지메․폭력행위가 끊이지 않는 지금,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대응책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2005.1.5. 밤 7시 25분 캘커타의 외국인 거리라는 Sudder st.는 외국인들로 붐빈다. 싼 숙소가 몰려 있는 곳인데도 관광철이라 그런지 방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425루피에 겨우 방을 구해 목욕을 하고 일기를 쓴다. 초라한 호텔방이지만 낯익은 느낌이다. 1996년 미국 여행 때 느끼는 것과는 달리 왜 이렇게 낯설지 않고 편안한가. 별로 긴장감이 들지 않는다. 너무나 흔한 가난의 모습, 내게 너무 익숙한 가난의 모습이어서 그럴까. 파크 스트리트에서 만난 자항기르라고 하는 젊은이가 자꾸 영어로 말을 붙여오기에 대꾸를 하다 보니 이젠 내 관광안내원으로 나서려는 것 같다. 캘커타의 뉴 마켓을 구석구석 보여주기도 하고 극장에 가자고 안내하여 그의 친구와 함께 셋이 인도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1.2층으로 된 대형 영화관이다. 표를 내고 들어가니 안내인이 손전등을 들고 일일이 자리를 안내해 준다. 이상한 것은 1층과 2층으로 좌석이 구분되는 데 앞줄부터 순서대로 열을 맞춰 앉히는 것이다. 인도의 극장엔 카스트제도가 있다는 인도 관광 안내서의 구절이 생각났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 젊은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오락을 하거나 문자를 띄우거나 한다. 길거리에 가난이 넘쳐나는 인도이지만 여지없이 현대문명의 산물들은 인도의 중심부를 파고들고 있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6,70년대의 한국 영화와 유사한 순정물인 것 같았다. 멋지게 생긴 미남 미녀 배우가 3각관계로 날카로운 대립을 보여주는 애정과 스릴러물의 종합편이라고 할까. 그런데 장면 장면에서 신나는 노래와 율동이 어우러져 마치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 영화와는 확연히 구분되었다. 영화가 끝나자 성인영화관을 또 가자며 손가락으로 성행위 모습을 흉내 내며 깔깔대기도 한다. 아마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환심을 사려고 하는 것 같았다. 저녁에 헤어지며 내일 또 만나자고 한다. 저 아이가 따라다니는 것이 도움도 되고 여러모로 유익한 점도 있지만 예산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Mother House에서는 사랑의 선교회 수녀들이 열심히 봉사를 하고 노점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팔려고 아우성이다. 택시기사는 손님을 끄기 위해 눈만 마주치면 손짓이다. 릭샤꾼도 마찬가지. New York의 yellow cab처럼 택시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노란색이다. 노점식당의 메뉴에 서툰 글씨로 ‘김치 볶음밥’이라고 쓰여 있어서 입맛이 없던 차에 호기심 반 시장기 반으로 들어가 시켰더니 날아갈듯 끊기 없는 밥에 마른 배추를 조금 송송 쓸어 넣고 양념을 넣고 볶았는데 조금 김치냄새가 나는 듯 했지만 우리 김치 맛은 아니다. 집에서 가져간 볶은 고추장을 듬뿍 넣고 다시 비비니 제법 맛있는 요리가 되었다. 값은 12루피 . 우리 돈 300원 정도이니 그 가격엔 푸짐한 식사였다. 식사를 마치고 길을 걷는데 한글 간판도 있는 인터넷 카페가 있어서 혹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을까 해서 들어갔더니 한국의 한 학생이 싸이월드를 하고 있었다. 주인과 내가 한글 이메일 가능 문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도와드릴까요?”하면서 말을 건네 왔다. 그가 한글 화면을 띄워주긴 했지만 자판에 한글이 없어서 메일을 보낼 수가 없었다. 자판을 외우고 있는 사람은 아무런 지장 없이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는 한 달 동안 Mother House에 봉사하러 왔다고 했다. 캘커타의 낡은 건물들을 이해하려면 캘커타의 역사를 알아야 할 것이다. 웅장한 건물들이 많은 걸로 보아서 한때는 영화에 빛났던 도시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러나 그 건물들이 한결같이 낡아 슬럼가처럼 되어있는 걸 보면 오랫동안 침체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2005.1.6 목 요란한 까마귀 소리와 함께 캘커타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깔리사원과 그 옆의 임종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Zoological Garden(동물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자항기르와 오전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혹시 나를 돈 많은 관광객으로 알고서 다른 욕심이 들지 않도록 경계해야겠다. 어쩌면 제 친구를 데리고 나올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할 때는 냉정해야 한다. 자항기르만을 데리고 가도록 하자. 경비를 내가 물어야 하니까. 숙소는 어떻게 할까. 오늘 또 오면 300루피에 해주겠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짐을 싸들고 아침 8시 쯤 식사를 하기 위해서 호텔을 나섰는데 자항기르가 옆에서 Hello하고 다가선다. 나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순전히 외국관광객에 대한 호의와 호기심에서 나를 반기는 줄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낌새가 이상하다.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니까 Breakfast, Lunch, Dinner라는 안내 표시가 있는 식당으로 금방 안내했다. 나는 rice(쌀)와 egg(달걀)를 함께 볶은 것을 자항기르는 vegetable(야채)로 만든 요리를 시켰다. 60루피였다. 1500원 돈으로 두 사람의 식사를 해결한 것이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깔리사원으로 향했다. 지하철 요금은 4루피. 플래트홈에서 디카를 꺼내어 사진을 찍으려는데 한 승객이 다가오더니 손사래를 쳤다. 여기는 시진촬영 금지구역이라는 것이다. 나는 깜짝 놀라 알았다고 하면서 사진기를 집어넣었다. 힌두교 사원인 깔리사원에서 우리는 한 젊은이의 안내를 받아 여러 가지 기도의식을 행하였는데 가족의 축복을 위한 것이라며 큰돈을 요구해서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자항기르가 선뜻 3,000루피를 선뜻 내고 가족의 이름을 적어내며 기도하지 않는가. 나오려는데 어떤 젊은이가 또 flower(꽃)값이라며 80루피를 요구하는 것이다. 손바닥 만한 노란 금송아 꽃을 들고 기도를 하고 시바신상의 목에 그 꽃을 걸어주는 등 여러 의식을 진지하게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조그만 수첩에 빼곡히 적힌 donate(헌금) 명부를 보여준다. 거기엔 한국인의 이름도 꽤 있었는데 1,000루피, 2,000루피 로 액수가 큰데 놀랐지만 그들의 행동이 너무 진지하고 천연덕스러워 나도 1,000루피를 헌금했는데 이 부분도 인도 여행 중 내가 바가지를 쓴 사례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금도 지울 수 없다. 깔리사원을 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구걸하는 노인들과 어린이들로 바글거린다. 사원안쪽 마루엔 브라만 계급의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다.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그 브라만의 자세에서 읽을 수 있었다. 사원을 나와 여러 가지 제구를 파는 가게가 늘어선 골목을 걷다보니 조그만 강의 지류가 있었다. 캘커타 시내를 가로지르는 후글리강의 지류인 듯싶은데 역시 이 강도 신성시되고 있는 것 같았다.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시궁창 물이었는데 이곳에서도 종교의식으로 얼굴을 씻는 여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깔리 사원 안쪽에도 조그만 연못이 있었는데 이 물 역시 성스러운 강물을 끌어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곳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몸을 담그고 종교의식을 행하고 있었다. 깔리사원에 들어갈 때는 양말과 신발을 모두 벗고 맨발로 들어갔으며 축복의 의미로 콧등과 이마에 빨간 점을 찍어주기도 한다. 내가 자항기르에게 물었다. “너는 부자냐? 너는 많은 헌금을 하지 않았느냐?” 하니까 “아버지가 보내주어서 한 것이다. 가족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서 하는 것이며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일이기 때문에 헌금한다.”고 하며 태연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가 낸 3,000루피가 종교의식이 일반화된 인도인들의 일상생활 방식인지 속임수를 써서 관광객들로 하여금 헌금을 많이 하게하고 나중에 제 몫을 챙기는 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2005.1.7. 금 호텔을 옮겨 200루피에 묵고 아침 7시 30분 쯤 눈을 떴다. 자항기르가 이제 나의 관광가이들 나서고 싶은 눈치다.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한다. 어떤 미국인은 매일 20$씩을 주었고 어떤 독일인은 매일 7달라씩 주었다는 등, 또 일본사람을 들먹이기도 했다. 공연히 여자 얘기 섹스 얘기도 들먹이며 호감을 사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았다. 바라나시에서는 하루에 1,000루피씩 주기도 했다는 얘기를 노골적으로 하는 것이다. 어제 그저께 계속 안내를 했다는 얘기로 생색을 내며 오늘은 돈을 주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맞긴 맞는 얘기다. 한국이나 미국이라면 하루에 20달라 아니라 50달라라도 주어야 했을 것이다. 20달라래야 20.000정도 아닌가. 1,000루피래야 26,000원이 아닌가. 그의 말이 일리가 있음을 알면서도 내 예산을 감안하면 그것은 터무니 없는 비용이다. 이제 결론은 났다. 그냥 식사와 교통비, 입장료만 제공하고 함께 지내보려고 했었는데 예산상의 부담으로 안되겠다는 결론이 난 것이다. 그의 친절이 고맙고 그의 영어가 다른 사람에 비해 유창해서 여러모로 좋은 점이 있지만 경비문제 때문에 오늘은 그에게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약속한 대로 오전 8시 30분 쯤에 그가 왔다. 만나 얼마 안되었는데 오늘은 돈을 주어야 한다고 미리부터 다짐을 받으려 한다. 그의 의도가 이제 확연해졌다. 나는 조금뿐이 줄 수 없다. 나는 여행자이고 돈이 떨어지면 큰 문제다. 나는 당신에게 안내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지 않았느냐. 그랬더니 자기는 friendly guide(우정의 안내)를 하는 거란다. 돈이 목적이 아니라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라면서 최소한의 수고비를 달라고 하는 것이다. 이해는 하지만 내 예산이 40만 원인데 하루에 그에게 10,000원씩만 더 써도 상당한 비용인 것이다. 외국에 나가니까 그 나라의 물가에 맞춰지게 되는 것 같다. 제 말로 friendly guide라고 하지만 그는 직업삼아 가이드를 하는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외국의 사정을 잘 알고 당신네 나라에서 돈을 쓰듯이 인도에서도 좀 돈을 쓰라고 무언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깔리사원에서 그가 3,000루피를 선뜻 냈을 때 나보고도 따라서 하라는 것 같아서 지금도 약간 불쾌하다. 혹시 만에 하나 그들끼리 짜고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1,000루피래야 26,000원이지만 예상하지 않았던 돈을 내고 후회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3,000루피를냈는데 그것은 80,000만원정도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정도면 인도의 보통 시민에게는 엄청나게 큰돈이다. 아무리 부모가 잘 살고 부모가 주었다고 했지만 또 그들의 신과 헌금에 대한 관례를 이해한다 해도 그들 형편엔 큰 돈임에 틀림없다. 어떻게 말해야 할까. 무슨 말부터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여 지기만 했다. 그의 경쾌한 성격과 상당히 유창한 영어, 또 캘커타 지리에 밝은 점은 좋은 데 가까운 거리도 택시를 타려하는 등 나와는 생각이 달랐다. 입장료, 음료수, 식사 모두 2중 부담인 것이다. 일단 Victoria Mrmorial(빅토리아 기념관)으로 가기로 하고 Sudder St,에서 걸어서 20여분 가니 넓은 정원이 나온다. Victoria Garden이다. 예전 여의도 광장보다도 더 넓은 광장에 잔디가 깔려 있고 초중고 학생들이 제식훈련, 크리켓 운동 등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양떼들이 풀을 뜯기도 했다. 나는 공원을 거닐다가 말문을 열었다. 혼자 여행하고 싶다고 했다.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도 이제 어쩔 수 없다는 눈치다. 그의 태도에도 분명한 데가 있다. 우리는 몇 마디 대화를 주고 받고 약간 아쉬움을 느끼며 혜어졌다. 그 동안 수고비로 100루피를 주겠다 하니 200루피를 달란다. 안된다. 나는 예산이 짜여져 있다며 거절하고 100루피만 주었다. 100루피면 하루 숙박비 아닌가. 그는 다시 기분이 좋으냐 안좋으냐 확인까지 하고 자가 사진은 꼭 붙여달라며 주소가 적힌 명함을 주었다. 그리고 바라나시에 가면 자기 아버지가 하는 Guest House로 가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서운했는지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오던길을 되돌아 갔다. 나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서 그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디지털 카메라로 그의 뒷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렇게 홀가분 한 걸. 여행은 역시 혼자 하는 것이 묘미가 아닐까. 빅토리아 메모리얼에 도착하니 앞 뒤 그리고 양 옆으로 큰 정원이 있고 넙은 호수도 펼쳐져 있다. 앞 쪽은 한창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어서 뒤문으로 출입해야 했다. 건물의 내부엔 영국의 전성기인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회화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많은 지도자들의 대형 초상화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간디의 초상화가 없었다. 영국이 세운 기념관이라서 영국에 저항했던 마하트만 간디의 초상화는 없는 것이라고 내 나름의 해석을 해본다. 입장료가 또 150루피였다. 인도인은 10루피이다. 구경을 마치고 5분 거리에 있는 St. Paul Cathedral로 갔다. 두 번이나 파괴되어 원형은 볼 수없다는데 너무 쓸쓸하기만 하다. 오후 3시에나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관광안내서엔 서쪽면의 색유리가 볼만 하다고 했는데 사방을 살펴보아도 정교한 색유리(stained glass)는 없고 회갈색의 평범한 유리로만 둘러싸여 실망스러웠다.뒷마당에서 한 여인이 몇 가지 성물을 놓고 팔고 있을 뿐이었다. 성당을 나와서 조금 걸으니 Rabindra Sadan이 있고 그 옆에 Academy of Fine Art가 있는데 마침 전 인도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입장료가 5루피였다. 많은 인도의 현대미술작품을 관람했으나 미술에 문외한이어서 제대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 미술관을 나와 인근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25루피짜리 egg fried rice(달걀과 볶은 쌀밥)를 시켰는데 의외로 양이 많아서 포만감을 느낄 정도였다. 식당에서 마주 앉은 젊은이에게 Zoological Garden(동물원)을 물으니 maximum two and half km(최장 2.5km)란다. 다리가 아픈 걸 무릅쓰고 부지런히 걸으니 한참 후에 간판이 보인다. 입구가 엄청 붐빈다. 인도인들의 가족나들이 단골 코스임을 직감한다. 5루피를 내고 들어가니 깔끔한 구석이라곤 없다. 찢기고 뜯겨 페허처럼 방치된 시설들이 수두룩하고 쓰레기와 먼지로 뒤덮인 길, 낡을대로 낡은 동물우리가 지은 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어쩌면 대부분의 건물이 그렇듯이 캘커타가 식민지 인도의 수도이었을 때 영국에 의해서 지어진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해본다. 곰, 사자, 호랑이, 낙타, 하마, 사슴 등 여러 가지 동물이 있지만 과천 동물원에 비하면 유치할 정도의 시설이다. 그러나 백호 몇 마리가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서 사진기에 열심히 담았다. 동물원의 후문을 나와 걷다가 노점에서 짜이 한 잔을 시켰더니1.5루피란다. 짜이 값은 장소와 상인에 따라서 1.5푸피, 2루피, 3루피, 4루피, 5루피 등 다 다르다. Indian Museum이 있는 Park Street로 가는 버스를 물으니 77A번을 타란다. 인도 박물관 앞에서 하차하여 호텔이 있는 Free School Street에 있는 Hotel Al-Gaus를 찾는데 그 길 앞으로 여러 번 다녔으면서도 찾지 못하고 헛걸음만 치다가 결국 한 호텔에 들어가 물었더니 한 노인이 앞장 서서 친절하게 알려 준다. 그에게 또 5루피를 주었다. 인도의 길거리엔 가끔 사탕수수의 즙을 내서 파는 사람들이 있다. 사탕수수대를 몇 번이나 압축기로 짜서 즙을 내서 한 컵에 4루피 혹은 5루피를 받는데 자연그대로의 음료수여서 여러 번 사먹었다. 옛날 시골 고향에서 먹던 사탕수수맛을 인도에서 맛보니 별미였다. 동물원에서 환타 비슷한 음료를 15루피에 사서 마시고 호텔 근처에서 콜라 한 병을 18루피에 사서 마셨다. 인도의 물가는 여행 하는데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다. 인도는 타고르와 간디의 나라가 아닌가. 인도의 모든 화폐엔 마하트마 간디의 초상화가 인쇄되어 있다. 동물원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오다가 파크 스트리트에서 내렸는데 근처에 간디의 동상이 우뚝 서 있었다. 십대 적에 나는 간디의 자서전을 읽으며 그의 무저항주의에 깊이 공감한 적이 있었다. 서점에 들렀더니 타고르가 저술한 서적이 십수 종이 있었다. 길거리에 차린 노점 서점에서도 타고르의 서적은 쉽게 만날 수 있다. 인도가 낳은 세계적 시인, 타고르는 캘커타 출신이다. 간디와 타고르가 인도 국민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길거리의 풍경에서도 감지할 수 있었다. 십대 적에 나는 타고르에게 매료된 적이 있었다. 단지 동양 최초의 노벨상 수상시인이라는 것과 수염이 덥수룩한 그의 모습, 그리고 단편적으로 읽은 그의 작품과 그의 사상을 접하며 나는 그에게 빨려들었었다. 그리고 타고르와 같은 시인이 되고 싶었다. 나는 그때 읽은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과 시집 ‘기탄잘리‘ 중의 한 편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동방의 등불 일찌기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마음에 두려움이 없고 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 지식은 자유롭고 좁다란 담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 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 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 지성의 맑은 흐름이 굳어진 습관의 모래벌판에 길 잃지 않은 곳 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 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 그러한 자유의 천당으로 나의 마음의 조국 코리아여 깨어나소서. The Lamp of the East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Where the mind is without fear and the head is held high ; Where knowledge is free ; Where the world has not been broken up into fragments by narrow domestic walls ; Where words come out from the depth of truth ; Where tireless striving stretches its arms towards perfection ; Where the clear stream of reason has not lost its way into the dreary desert sand of dead habit ; Where the mind is led forward by thee into ever-widening thought and action -- Into that heaven of freedom, my Father, let my country awake. 19297년 일본을 방문했던 타고르에게 동아일보 기자가 한국방문을 요청했을 때 방문하지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여 이 시를 썼다고 하는 데 1929년 4월 2일자 동아일보에 실렸다. 위 시는 당시 일제 치하에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안겨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위 시 말고도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라는 시는 시집 ’기탄잘리‘의 60번 째 시로 내가 10대 적에 애송했었는데 그 평화의 이미지와 함께 아직도 생생하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무한한 하늘은 머리 위에서 꼼짝도 않고 쉴 줄 모르는 물결은 시끄럽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며 모여든다. 그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를 가지고 논다. 가랑잎으로 그들은 배를 엮고 방긋 웃으며 허허망망한 바다에 띄운다. 아이들이 세계의 바닷가에 놀고 있다. 그들은 헤엄 칠 줄을 모른다. 그들은 그물을 던질 줄 모른다. 진주 캐는 이는 진주를 캐러 물속데 뛰어들고 상인들은 그들의 배를 타고 항해하나 아이들은 조약돌을모아서는 또 다시 흩뜨린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안 찾는다. 그들은 그물을 던질 줄 모른다. 바다는 웃으며 일렁이고 그리고 창백하게 바다 기슭의 미소는 반짝인다. 죽음을 거래하는 물결은 아이들에게 의미없는 노래를 들려준다 마치 애기의 요람을 흔들 때의 어머니 처럼 바다는 아이들과 더불어 논다. 그리고 창백하게 바다기슭의 미소는 반짝인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여든다. 폭풍우는 길 없는 하늘을 헤매고 배는 길없는 바다에 난파하여 죽음이 넘치는데 아이들은 장난한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큰 모임이 있다. -‘기탄잘리’의 6번 째 시- On the seashore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he infinite sky is motionless overhead and the restless water is boisterous.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with shouts and dances. They build their houses with sand, and play with empty shells. With withered leaves they weave their boats and smilinglyfloat them on the vast deep. Children have their play on the seashore of worlds. They know not how to swim,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Pearlfishers dive for pearls, merchants sail in their ships, while children gather pebbles and scatter them again. They seek not for hidden treasures,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The sea surge up with laughter,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beach. Deathdealing waves sing meaningless ballads to the children, even like a mother while rocking her baby´s cradle. The sea plays with children,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beach.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empest roams in the pathless sky, ships are wrecked in the trackless waters, death is aboard and children play.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in the great meeting of children. 노점에서 나는 타고르의 시집 ‘Stray Birds, Lover`s Gift and Crossing`을 샀다. 100루피를 달라는 걸 50 루피에 사고 뒷 표지를 보니 정가가 60루피가 아닌가. 잠시 싸게 샀다고 생각한 것이 착각이었다. 책의 내용에 비하면 아까울 게 있을 수 없는 것이지만. 하루를 보내고 조용히 캘커타의 인상을 적어본다. 까마귀의 도시, 차선이 있으나 마나한 도시, 소음과 먼지의 도시,길거리에 마구 똥을 싸는 아이들,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 캘커타의 견공들은 한결같이 얼굴이 닮았다.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도시, 다양한 것이 뭉뚱그려져 있는 도시가 캘커타인 것 같다.
2005.1.9 일 맑음 아침 식사 대용으로 바나나를 샀다. 10루피 (260원 정도)에 5개는 주니 배가 부르도록 먹을 수있다. Tram(전철)을 탔는데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정류장 이름도 없고 안내 표시도 없어 난감했다. 시내 구경도 할 겸 무작정 끝까지 갔다. 차장이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 것 같은 데 힌두어로 물으니 알 수 가 없다. 영어를 못하는사람도 많아 의사소통이 안 될 때도 자주 있다. 종점에 내려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저녁식사는 호텔 근처의 중국음식점 howhua에서 mixed noodle soup(짬뽕)을 먹었다. 56루피였는데 맛이 있다. 식사를 마치고 여기저기 LSD라는 간판이 붙은 집으로 가 집으로 전화를 했다. 분당 20루피(520원)란다. 아내가 무척 궁금했었나보다. 162초에 54루피(1400원)를 지불했다. 다시 인터넷 카페에 들러 집으로 메일을 보냈다. 시간당 15루피(390원). 캘커타에서의 인터넷 요금은 싼 편인다. 한글이 지원되어 편리하다. 다만 자판을 외우지 못해 그를 입력하기가 좀 어려워 메일을 영어로 써야 했다. 카페를 나와 길을 걷는다. 거대한 인도인의 행렬에 나는 이방의 나그네, 그러나 미국에서보다는 낯선 느낌이 덜 드는 것 같았다. 비용에 대한 걱정이 덜한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2005.1.10월 맑음 아침 열시쯤에는 Al-Gaus Hotel에서 Continental Guest House로 옮겼다. Continental이 150루피로 50루피가 싸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고르 하우스를 다시 방문하였으나 사진은 찍지 못했다. 건물 내에서는 일체 사진 촬영이 금지되었다. 밖에서 찍으려 하나 사진을 찍을만한 장소가 없었다. 타고르의 집과 한데 붙어있는 Barahati University로 들어가니 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여기저기 등교하는 학생들로 교정이 활기에 넘친다. 건물은 몹시 낡았지만 학생들의 발랄한 모습을 보니 인도의 희망을, 인도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보는 것 같다. 타고르 하우스를 다시 방문하고 나오는데 디지털 카메라에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뜬다. 할 수 없이 다시 Park Street에 돌아와 걷고 있는 데 어디서 왔는지 또 한 사람이 따라오며 말을 건다. 카메라 가게가 어디 있는냐고 묻자 그는 능숙한 몸놀림으로 카메라 수리점으로 안내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메모리 카드가 없었다. 그는 다시 카메라 판매점으로 안내해 주었다. 이런 안내인을 자꾸 만나니 걱정이 된다. 나중에는 꼭 돈을 요구하고 자기네 가게를 소개하는 등 관광객을 난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돈을 안 받는다면서 그냥 friendly guide(우정의 안내) 혹은 인도에 온 guest(소님)니까 안내한다고 말은 하지만 속셈은 그게 아닌 것이다. 직업삼아 하는 것이다. 얼마동안 함께 다니며 이것저것 소개하고 나중엔 몇 분 동안 도와줬다며 돈을 요구한다. 가게 주인들 하고 계약을 맺고 얼마의 수당을 받고 있는 것 같다. 공식절차를 밟아 안내인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에서 외국인이면 누구에게나 접근하여 즉흥적으로 상가 안내 등을 한다. 안내인이 카메라 가게까지 안내해 주었다. 카메라점 점원은 메모리 카드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며 가장 싼 것이 3,650루피짜리와 1,900루피 짜리가 있다고 한다. 사긴 사야하지만 비용이 문제다. 나중에 사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안내를 해준 사람에겐 그냥 고맙다고만 하고 헤어졌다. 헤어지니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가. 피로감이 몰려왔다. 20루피에 릭샤를 타고 Free School Street에 돌아와 Hong Kong Chinese Restaurant에서 44루피에 chicken soup를 먹었다. 닭죽이었다. 식사 후 오후엔 봉사활동 신청을 위해 마더 하우스로 갔다. 월, 수, 금 3시부터 신청을 받는데 도착하니 2시쯤 되었다. 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테레사 수녀님의 무덤도 보고 성당 내부도 둘러보았다. 수녀님이 세운 이 봉사단체 건물을 캘커타 시민들은 마더 하우스라고 부른다. 수녀님의 동상과 사진엔 성스러운 빛이 감돌고 자비로움이 흘러넘쳤다. 2층 성당에선 수녀님들 여럿이 기도하고 있었다. 1층의 수도가에서는 선교회 복장을 한 여러 수녀님들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1층 한 쪽에 테레사 수녀님 동상이 있었는데 자비롭게 손을 앞으로 내밀고 계신 모습이다. 수녀님들은 이 동상 앞을 지나갈 때면 수녀님의 손을 한 번씩 잡아보고는 지나가는 것이다. 복도에서 성당 앞을 지나갈 때도 무릎을 꿇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몸을 숙여 절을 하고 지나가는 것이다. 키도 작고 몸집이 작은 인도의 수녀들이 제일 많은데 벽안의 수녀님들도 상당수 있었고 동아시아 수녀님들도 있었는데 한국 수녀님들 같았다. Volunteer(봉사자) 담당 수녀님은 서양 수녀님이었다. 3시가 되니까 담당 수녀님이 앞장서서 150m 정도 떨어진 House of charity(자선의 집) 건물로 옮겨 그곳에 마련된 여러 개의 간이 벤취에 앉았는데 자연스럽게 서양인은 서양인끼리 동양인은 동양인끼리 앉게 되었다. 곧 담당봉사자가 와서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대한 안내를 해 주었다. 2005년 1월 10일 오늘 한국인 신청자는 5명이었다. 여자 대학생 2명 젊은 부부 한 쌍 그리고 나였다. 서양인까지 포함하면 오늘 15명 정도가 봉사활동을 새로 신청했다. 아까부터 수녀님과 의논을 하며 직원처럼 열심히 일하는 동양인이 있었는데 저 분은 뭐하는 분일까 하고 궁금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분은 1년 동안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이이었다. 이 분이 우리 5명에게 자세한 안내를 해주었다. 먼저 손바닥만한 신청서에 이름, 한국 주소, 캘커타 도착일, 캘커타 출발 예정일을 적어서 제출했다. 다음 자세한 안내가 이어졌다. 인도에서는 물을 조심하라. 길거리에 쓸어져 있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 돈을 주지 마라. 아기들도 자기 아기들이 아닐뿐더러 기업적으로 그들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엔 씁쓰레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들이 그대로 방치된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하는 안도의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안내는 계속 이어졌다. 6시에 아침 미사가 있다. 7시쯤 빵과 바나나 커피로 간단한 아침 식사 7시 30분 쯤 각 봉사활동 장소로 출발 8시부터 12시까지 오전 봉사활동 저녁에는 6시 30분에 묵상의 시간이 있는데 목, 토, 일요일엔 6시에 있다. 목요일엔 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 봉사는 오전과 오후 구분해서 하는데 오후에도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는데 여행임을 감안하여 오전만 하는 것도 괜찮다. 봉사장소는 일곱 군데가 있는데 오전 오후 모두 하는 곳이 있고 오전만 하는 곳이 있다. 여자 봉사자만 필요한 곳이 있고 남녀 봉사자 모두 필요한 곳이 있다. 각자 식사하고 각자 호텔에서 자고 아침 6시 전까지 Mother House로 오면 된다. 일곱 군데가 다 따로 떨어져 있는데 같이 가는 사람들끼리 가는 것이 좋다. 끝나면 각자 자기 숙소로 돌아간다. 이것 저것 시키는 사람이 있거나 일과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 하는 것을 보면서 알아서 열심히 하면 된다. 사진 촬영은 봉사 마지막 날 수녀님의 허락을 받고 찍을 수 있다. 일곱 군데 봉사기관은 다음과 같다. 1.쉬쉬바반(신청서 받던 건물) : 오전 오후 봉사 가능. 여자 봉사자만 필요. 갓난아기 돌보는 곳. 장애아 비장애아 다 있다. 5세 이하의 갓난아기들을 돌본다. 2.쉬쉬바반 하우라 : 남녀봉사자 모두필요. 오전봉사만 가능. 유치원이나 학교 같은 분위기에서 조금 큰 아이들을 돌보는 곳. 3.다야단 : 장애 어린이를 돌보는 곳. 남녀봉사자 모두필요. 오전 오후 봉사 가능. 4프렘담 : 장애 있는 어른들 씻기고 청소하고 면도, 시트 까는 일 등을 한다. 남녀봉사자 모두 필요. 5.깔리 가트 : 임종의 집. 중환자 보호. 남녀 봉사자 모두 필요. 오전 오후 봉사 가능 6.싼티간 : 학대받는 여성들 보호.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불법 난민 여성들 심신의 안정을 목표로 함. 여자 봉사자만 필요. 오전봉사만 가능. 7.니보디보 : 남자수사가 관리. 장애 남자 아이들, 길거리의 아이들을 돌봄. 일요일엔 많은 봉사자 필요. 거리가 좀 먼 편이며 점심식사 제공. 이와 같은 설명을 듣고 나서 수녀님 면담이 있었다. 어디서 하고 싶으냐고 해서 깔리 가트라고 했다. 수녀님은 조그만 메달과 영수증을 주었다. 메달에는 성모님의 모습이 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라 날짜도 적혀 있지 않았다. 기간은 임의로 하면 되는가보다. 하루도 좋고 한 달도 좋고 1년도 좋을 것이다.
마더하우스를 나와서 기차표 예매소로 갔다. Shantiniketan 가는 오전 11시 10분 기차표를 예매했다. 130루피. 30루피는 수수료였다. 하우라역 출발이다. 하우라역까지는 택시로 70루피 정도란다. 3루피면 버스로 갈 수도있다. 내일(화요일) 쌴티네케탄에 갔다가 모래(수요일)에 와야겠다. 샨티네케탄엔 타고르가 세운 대학이 있기 때문에 꼭 가고 싶었다. 그 다음 목요일 하루 쉬고 금요일부터 봉사활동을 하자. 아침에 일찍 미사에 참여하려면 alarm clock(자명시계)이 있어야 할 거 같다. 시계점에 들렀더니 작은 것은 70루피(1800원정도), 조금 큰 것은 110(2800원정도)루피란다. 봉사를 신청한 두 여대생 중 하나는 인하대 경영학과 3학년 마치고 휴학중이라 했고, 또 한 학생은 한양대학교 중국어과 3학년이라고 했다. 서인천고등학교 1년 선후배 사이며 인하대 학생은 만수 3동 성당 신자라고 했다. 지금은 옮겼지만 나도 전에 만수3동 성당에 적을 두기도 했었다. 나의 집도 만수동인데 인도에서 동네 학생들을 만난 것이다. 40여일 전 델리로 들어와 여러 곳을 들르며 캘커타 까지 왔다고 한다. 1월 19일 켈커타공항을 떠나 태국으로 가서 열흘 정도 있을 예정이란다. 그들은 내 숙소에서 30여 m 떨어진 Ashok G.H에 머문다고 했다. 봉사활동 신청을 마치고 Mother House에서 Shudder St.까지 같이 걸어 왔다. Shantiniketan에 다녀와서 한번 숙소로 들리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내 숙소 내 방 옆에 온갖 것이 마구 버려진 헛간 같은 곳이 있어서 살펴보니 별 것이 다 있었다. 찟어진 배낭, Train at a glance라는 인도 철도국이 발행한 낡은 기차 시간 안내 책자, 중앙 M.B에서 발행한 반 쪽 짜리 ‘인도 백배로 즐기기’, 영문으로 된 농업관련 서적 ‘Agriculture`, 독일어 소설 나부랭이 등등이 어지럽게 쳐박혀 있는데 Charles Dickens의 Oliver Twist와 L.M Montgomery의 `Emily of New Moon`이 있었다. Oliver Twist는 기차나 비행기에서 읽으면 심심풀이가 될 것 같아서 낡아서 바스러질 것 같은 책을 쓰레기통에서 건져놓았다. 디킨스의 문체가 무척 끌렸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쉬다가 밤 10시는 되어서 밖으로 나와 Internet Cafe에 들러 메일을 확인하고 인천 남동구 문인회인 남동문학 카페를 방문했다. 내가 어제 보낸 메일은 아내는 아직도 확인하지 않고있었다. 남동문학에 내가 지금 인도 여행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김묘진 회장이 연재하는 인도 여행기에 꼬리글을 달았다. 1시간 쯤 인터넷을 했는데, 마감시간이란다. 요금은 10루피였다. 밖으로 나오니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점점 강해진다. 겨울철엔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데 제법 많은 양이다. 이젠 먼지가 좀 씻겨내려갔을까. 먼지와 소음의 도시라고 느꼈던 캘커타. 저 빗줄기가 나뭇잎, 지붕, 공기 중의 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렸으면 좋겠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는데 밤 거리의 개들이 열심히 쓰레기통을 뒤져 부지런히 먹을 것을 찾는다. 낮에는 죽은 듯이 길바닥에 누워있다가 밤이 되면 쓰레기통을 뒤져 먹을 것을 찾나보다. 인도의 최대 청소부가 저 개와 까마귀와 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아무데나 마구 버린다. 그러면 까마귀, 개, 쥐가 웬만한 것은 다 먹이로 취하는것 같다. 이를테면 생태적인 도시인지도 모른다. 캘커타에 소는 그리 많지 않다. 바라나시 같이 길거리에 소와 양이 많은 도시는 소와 양이 거리의 청소부 역할을 다 할 터이다. 농작물의 무농약 재배처럼 캘커타가 친환경적으로 돌아가는 지도 모를 일이다. 썩기도 전에 모든 찌꺼기가 다 먹이로 취해질 테니까. 밤 12시가 임박한 지금도 까마귀 소리가 계속 들린다. 비가 오기 때문일까. 비가 오기 때문에 까마귀들도 잠이 들지 못하는 것일까.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담요한 장 뒤집어 쓰고 자던 집 없는 사람들은 갑자기 내리는 비에 어디로 피신했을까. 죽은 쥐를 까마귀가 열심히 뜯어먹는 것을 보았다. 캘커타의 저 더러운 거리가 그래도 위생적으로 별로 문제가 없는 것은 까마귀와 개와 쥐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도심의 작은 공원이나 건물 옆의 공터를 잘 보면 수십 개의 구멍속으로 쉴새 없이 쥐들이 들락날락하는 것을 볼 수있다. 삐죽삐죽 대가리를 내밀고 있다가 인기척이 들리면 구멍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기는 쥐들. 이 대도시에 거대한 쥐의 군단이 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썩기 전에 모든 음식 찌꺼기를 거두어가면서. 개들은 또 누가 기르는 것 같지도 않다. 주인도 없이 길거리에서 자고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길거리를 집 삼아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주인이 따로 있어 챙겨주거나 돌보는 것 같지도 않았다. 불룩하게 새끼를 밴 개도 있고 주렁주렁 새끼를 달고 있는 개도 있다. 길거리에서 살며 발정기가 되면 저희들끼리 야생개처럼 교미하고 새끼낳고 거리에서 새끼를 키우며 또 그렇게 세대를 이어가며 살고 있는가보다.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한통 속으로 뭉퉁그려져 있는 도시, 새와 개와 쥐가 어울어져 살아가는 도시. 그래서 타고르와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온 것이 아닐까. 또 Mother Teresa 같은 성인이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아직은 인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다만 과일도 꽃도 우리나라의 것과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길거리에서 파는 꽈리, 무우, 오이까지도 우리나라와 너무 닮았다.
깔리 가트 임종의 집에서 오전 봉사활동을 마치고 여관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누웠더니 그대로 잠이 들었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두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아직도 햇볕이 쨍쨍한 한낮이다. 병이 났던 Ashok Hotel의 두 여대생은 지금 어떤가. 봉사활동에도 나오지 않았던데.... 저녁 때 한번 들러보아야겠다. 4시쯤 다시 외출하여 internet방에 갔다. 한글지원이 확실하게 된다. 좌판 외우지 못해서 좀 힘이 들긴하다. 오늘은 인터넷으로 National Geographic(영문잡지 이름)에 실린 서방 기자의 cast제도에 대한 장문의 글을 두시간 가까이 다 읽었다. 물론 번역본이다. 한 편의 완벽한 논문 분량이다.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제도가 카스트 제도이며 2,000여개의 세분화된 신분이 존재한다고 했다. 이 제도에 억매어 있는 사람 3/4이 농촌에 살고 있는데 도시의 익명성과 여러 요소로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카스트 제도의 폐해가 심하다는 것을 여러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간디를 비롯해(간디는 바이샤 출신, 부처는 크샤트리아 출신))여러 탁월한 지도자가 나타나 카스트 제도의 폐해를 철폐하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으나 인구의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사회적 관습은 법률적 효력보다도 강하다. 법적으로 차별이 금지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도 국민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이 카스트 제도다. 인도 내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 관심이 필요한 문제라고 할 것이다. 인도의 저 역동적인 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있는 것이 카스트 제도라는 생각이다. 서방기자의 눈에 비친 저 적나라한 불가촉천민(untouchable)에 대한 차별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최고의 지도자가 불교로 개종하자 수십만 명이 따라갔던 일도 있었지만 힌두교도가 국정을 좌지우지하는 인도 사회에서 그 개선책을 찾기란 그리 쉬워보이지 않는다. 카스트 제도로 인한 폐해는 엄청나며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소설 Oliver Twist가 너무 재미 있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한국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소설중의 하나, 어린이용 소설로도 나와 있었다. 인터넷 방을 나와 식사를 하려고 저번에 보았던 닭죽집을 찾다가 못 찾고 인도 음식점에 들어가 탄도리를 시켰더니 부풀어오른 빵 두 쪽과 beef 한 접시가 나오지 않는가. 탄도리를 인도의 인기있는 음식이라고 들었는데 내가 잘못 이해한 것 같았다. 15R였다. 내가 방금 먹은 것이 탄도리가 아닌게 분명했따. 식사가 시원찮아서 골목길의 소규모 식당 `모모식당`으로 찾아가 닭죽을 35R에 또 먹었다. 고향에서 먹던 닭죽과 거의 비슷해서 맛있게 먹었다. 거기에선 항공대 4학년 ROTC생 두 명을 만나 즐겁게 얘기를 나누었다. 그들도 내가 권하자 닭죽을 시켜먹었다. 오늘 캘커타에 도착했는데 모래 중부지방으로 떠난다고. 그들은 졸업을 앞두고 짬을 내 여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바라나시엔 이미 다녀왔다고 한다. 바라나시에 한국식당이 있는데 라면이 130루피(3400원), 김치찌개가 180루피(5,700원) 등 비싸긴 해도 고향의 맛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한번도 한국음식을먹어보지 못했다. 캘커타에 한국음식점은 없다. 바라나시에 가면 꼭 그 식당에 들러 라면도 먹고 김치찌개도 먹어야겠다. 소주도 한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소주는 또 얼마나 비쌀까. 전에 미국을 여행할 때 소주값이 꼭 한국의 10배였던 걸 기억한다. 그런데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이 탄도리가 아니라 탄도리 치킨인데 음식점에서 탄도리를 찾으니 엉뚱한 음식을 내 놓았던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내 발음을 잘못 들은 모양이다. 왠지 메뉴판에도 없었는데 그들은 있다고 했으니까. 다음에 탄도리 치킨을 다시 한번 먹어보자. 인도 안내책자엔 탄도릭 치킨이 인도가 자랑하는 세계적 음식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먹어봐야겠다.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가 왜 42장에서 멈춰섰는지 모르겠다. 새로 2.000루피를 주고 메모리 카드를 새로 끼웠지만 해상도를 조절하면 사진의 장 수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얘기는 또 무엇인지. 왜 150장 정도는 찍을 수 있다더니 42장에서 멈춰 서서는 계속 라는 message만 뜨는지 모르겠다. 분명히 조작 미숙일 것이다. 출국할 때 카메라를 구입, 조작법을 제대로 익히지도 않고 왔으니 자꾸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다. 2005.1.15 토 맑음 비가 온 후라 그런가. 어제 오늘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4시 20분 자명종이 울린다. 일어나 세수하고 화장실 다녀오고 옷을 차려 입으니 다섯 시가 다 되었다. 어제 오후 내내 설사 때문에 고생을 해서 아침에 걱정이 되었다. 화장실을 다녀왔는데도 또 다녀와야 할 것 같다. 화장실을 두 번씩이나 들렀다가 Mother House로 향한다. 새벽공기가 신선하다. 벌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다가 길거리에서 새벽 짜이 한 잔을 사 먹고 도착하니 voluteerㄴ(봉사자)는 3명이 와 있고 수녀님들은 모두 모여 미사를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었다. 나도 조용히 성당에 앉아 묵상하며 속으로 기도를 한다. 어머니 생각이 난다. 아버지 생각이 난다. 우리 가정에 평화가 오기를 기도한다. 테레사 수녀님 생존시부터 나는 인도에 한번 와서 마더하우스에 들르고 싶었다. 20세기가 끝나갈 무렵 매스컴은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표하고 기사화하곤 했다. 20세기에 가장 인기있었던 노래는 비틀즈의 Let It Be 라든가 20세기 가장 위대한 인물은 테레사 수녀님이라는 말도 들렸다. 테레사 수녀님은 1997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살아 있는 성녀로 추앙받은 분이고 돌아가시자마자 바로 성녀품에 올리려는 절차가 진행되어 현재 복자품에 올라계시지 않는가. 수녀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는 인천에 있는 사랑의 선교회 인천 분원에 찾아가 조문하고 헌금을 하고 온 일이 있다. 인도에 가도 수녀님을 뵐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모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캘커타에 찾아가서 그분의 뜻에 따라 조금이라도 봉사할 수 있기를 나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것이다. 몇 분의 신부님이 와서 미사를 집전하고 갔다. 오늘도 영성체를 모셨다. 호주의 단체손님은 빠지고 오늘도 자원봉사자가 60여 명 정도 되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굶기로 했다. 어제 설사로 너무 고생을 해서 조심을 해야겠다. 미사가 끝나고 간단하게 아침 간식을 먹은 후 일행은 깔리가트 임종의 집으로 가려는데 어제 봤던 아기 안은 엄마들이 또 따라온다. FIVE 루피! FIVE루피를 계속 외쳐대며 따라오는 데 정말 떼어놓기 힘들었다. 어제 5루피를 주었기 때문에 오늘도 5루피를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적으로 구걸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나니 기분이 개운치 않았다. 줄 수도 없고 안 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매일 주면 매일 그럴 것이 뻔하다. 오늘은 결단코 주지 않기로 한다. 차도까지 따라 건너며 따라왔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거의 필사적이다. 두세번 5루피씩을 줬더니 그걸 기억하고 나에게 특히 더 매달렸지만 거절했다. 깔리가트에 가자마자 바지를 갈아입고 웃옷과 간편 가방과 전대를 보관함에 넣고 활동에 들어갔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밥 나르고, 물 나르고, 화장실 데리고 가 똥 오줌 뉘고, 밥 먹이고, 빈 밥그릇 부엌으로 나르고, 빨래 빨래터로 나르고, 약타다 먹이고, 목욕시키며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또 12시가 다 되었다. 짜이 한 잔만 먹고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매일 그렇게 누워서 지내는 150여 명의 환자들 방에서 환자 냄새 하나도 안 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매일 매일 세탁하고 목욕시키고 쓸고 닦으니 전혀 환자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하나도 안 나는 것이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임종의 집을 나와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걸어가는 데 골목에 여자들이 서성이는 것이 보였다. 대로에까지 나와서 서성이며 지나가는 남자들에게 알로! 알로!하며 다가서는 것이다. 대낮 길거리까지 나와 호객하는 윤락녀들이었다. 깔리가트에서 멀지 않은 골목길에 윤락촌이 있는 것 같았다. 이 낯선 풍경에 의아해 하며 나는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지하철에서 내려 게스트 하우스까지 걸어갔다.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서 다시 그 여학생들을 만났다. 선후배 사이라는 인하대생과 한양대 학생말이다. 우리는 음료수를 마시고 같이 쇼핑을 하러갔다.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Himalaya 대리점으로 갔다. 그들은 이미 그 가게에 대한 정보를 이미 다 갖고 있는 듯했다. 곧장 가서 물건을 고르지 않는가. 히말라야는 화장품,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인도의 유명 기업체란 걸 알았다. 그들은 1,200 ~1,300루피 어치 제품을 샀다. 나는 나중에 여행이 끝날 무렵 사기로 하고 조그만 샴푸 하나만 샀다. 우리는 함께 김치국밥을 판다는 곳으로 갔다. 노점 식당이었다. 나는 김치국밥, 선배언니는 김치볶음밥, 정옥이라는 후배는 라면을 시켜먹었다. 거리를 걷다보면 마더 하우스에서 같이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 뿐 만 아니라 외국사람도 만나게 된다. 외국분을 만날 때 하이! 하고 아는 체를 하면 그 사람도 미소를 보내며 반갑게 인사를 하곤 한다. 김치볶음밥 집에서 같이 봉사하던 사람을 만났다. 4개월 째 인도 여행을 한다는 젊은 사람인데 Mother House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는 젊은이다. 머리를 깎고 인도사람 처럼 복장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다. 나는 20대의 대학생인 줄 알았는데 30대란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여행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가끔 이렇게 인도 매니아들을 만나곤 한다. 또 Ashok 호텔에서 만낫던 부탄 학생 세 명도 이 길거리 식당에서 또 만났다. 그들은 오늘 자기 나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인도로 유학하기 위해 대학 입학시험 때문에 왔었다고 한다. 둘은 부탄에 살고 하나는 시킴주에 살고 있다고 한다. 그들과 헤어져 Continental G.H로 돌아오면서 20루피에 화장지 하나를 샀다. 여관에서 일하는 영어를 곧잘 구사하는 아이가 초코릿을 사달라고 하여 10루피를 주고 사주었다. 그리고 저녁식사로는 한번 먹어보려고 했던 치킨 탄도리를 55루피에 먹었는데 안내책자의 소개보다는 그저 구운 치킨에 불과했다. 그리고 약국에 들러 설사약을 사가지고 왔다. 대충 하루에 화장실을 몇 번 다녀왔다, 잠을 제대로 못잤다 하고 설명하니 금방 알아차리고 약을 지어주었다. 놀랍게도 약값이 122루피였다. 3끼 식사값이었다. 약효는 즉시 나타났다. 설사가 나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