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6,9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해진아! 오늘은 눈발도 날리고 조금은 추워서 몸이 웅크려지는구나. 이제 내일은 고교 예비소집이 있고 보니 얼마 안 있으면 고교에 진학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겠? 네가 17일 오후에 박해평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 '윤동주의 서시'를 다 외운 것을 보고 교장 선생님은 깜짝 놀랐단다. 너에게 그런 놀라운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구나! 아마 너도 실고에 진학하여야 한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반성한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가끔 “저는 재주가 없나 봐요”, 한탄하며 재주를 타고난 몇몇을 부러워한다는 사실이다. 안 되는 모든 이유와 변명이 자신의 ‘둔재(鈍才)’에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나도 공부가 마음대로 안될 때는 머리가 안좋은 것으로만 생각했었단다. 그러니까 조선시대에 김득신(1604~1684)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아둔하기 짝이 없어 열 살에야 겨우 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시절 흔히 읽던 십구사략(十九史略)의 첫 단락은 겨우 26자에 지나지 않았는데, 사흘을 배우고도 입조차 떼지 못했다. 주변에서 저런 둔재는 처음 보았다고 혀를 찼다, 하지만 그의아버지만큼은 늘 아들을 포기하지 않았단다. “나는 저 아이가 저리 미욱하면서도 공부를 포기하지 않으니 그것이 오히려 자랑스럽네. 하물며 대기만성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는 아버지의 성원에 힘입어 나이 스물이 되어서야 비로소 글 한 편을 지을 수 있었고, 뒤늦게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 들어갔다. 그런 뒤에도 그는 길을 걸을 때나 남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밤에는 늘 머리맡에 책을 두고 잤다. 그렇다 하여 둔재가 천재로 변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홍한주(1798~1866)라는 학자의 지수염필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김득신은 지혜가 부족하고 재주가 몹시 노둔했는데도 외워 읽기를 매우 부지런히 했다. 독서록이 있었는데 천 번을 읽지 않은 것은 기록에 올리지도 않았다. 사마천의 사기 중에 ‘백이전’ 같은 것은 1억1만3 천번을 읽기에 이르렀다. 뒤에 한번은 말을 타고 어떤 사람 집을 지나가는데, 책 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말을 멈추고 한참 동안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글이 아주 익숙한데, 무슨 글인지 생각이 안 나는구나.” 말 고삐를 끌던 하인이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학자 제적극박 어쩌고저쩌고 한 것은 나으리가 평생 맨날 읽으신 것이니 쇤네도 알겠습니다요. 나으리가 모르신단 말씀이십니까?” 김득신은 그제서야 그 글이 ‘백이전’임을 깨달았다. 이렇듯 후대에까지 둔재로 널리 이름을 떨친 김득신이지만 만년에는 시로 세상에 이름이 난 사람이 되었단다. 타고난 둔재도 1억1만3천번(현재로 따지면 11만3천번)을 읽어내는 노력과 끈기로 일어선 것이다. 같은 책을 11만 번이나 읽다니? 게으른 범인으로서는 흉내낼 수 없는 노력이다. 이렇게 표현해도 용서된다면 무식하다 싶은 노력이다. 그러나 무식한 노력은 천재를 이긴다. 김득신이 될 때까지 해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격려 덕분이었다. 스물 넘어 처음 지은 시가 오죽 변변찮았을까. 그러나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격려했다. “더 노력해라. 공부란 꼭 과거를 보기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격려 덕분에 남보다 늦었지만 김득신은 과거에 급제했고, 남들보다 훨씬 늦었지만 당대의 문장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둔재를 극복할 수 있었다. 믿음과 격려는 노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자신을 뛰어넘게 해 주는 위대한 힘을 갖고 있다. 나도 네가 지금은 네 성적에 만족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시를 외우듯 영어, 다른 과목도 한다면 충분히 잘 할 것이라 믿는다. 미래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의 네 노력이 미래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시간을 보내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이제 기말고사도 끝났다. 내일이면 우리학교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내일이면 그 동안 학생들의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학생들의 잠재력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리는 날이다. 그 동안 교육을 통해 이루어내었던 작품들도 선보이는 날이다. 학부모님들과 학생 모두, 선생님들이 참여한 가운데 틈틈이 준비해 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날이다. 내일이 기대가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따뜻한 정을 느끼고 사랑을 느낀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사랑하는 님에게, 사랑하는 친구에게 무슨 선물을 할까 고민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돈의 고액 여부가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고 얼마만큼의 정성과 사랑이 담겨 있느냐가 가치를 결정하게 된다. 무슨 선물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오 헨리의 단편소설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읽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소설이 길지도 않고 감동을 주는 것이기에 이번 기회에 한번 접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인다.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정말 훌륭하고 귀하고 값비싼 선물이다. 값이 비싸서가 아니다. 정성이 담긴 선물이다. 아내인 델라에게 있는 돈이라고는 고작 1달러 87센뿐이다. 이 돈도 물건을 살 때 깎고 또 깎아서 모은 돈이다. 크리스마스 전날이 다가왔다. 선물을 사주고 싶었다.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선물을 사주어야 할까? 한 주일에 8달러짜리 셋방살이 하는 가난한 부부에게도 부부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불평하지 않았다. 서로 사랑했다. 행복했다. 서로 크리스마스를 기해서 선물을 주고 싶었다. 이런 따뜻한 마음은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다. 돈이 있고 여유가 있어도 쉬운 일이 아닌데 가난하고 어려운데도 이런 마음을 가졌으니 얼마나 감동이 되나? 서로 믿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으면 가난도 극복할 수 있다. 서로 돕고 사랑하면 따뜻한 선물도 주고받을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 집에는 가장 귀하게 여기는 재산이 둘 있었다. 하나는 아내의 머리칼이다. 아름다운 델라의 머리칼이 갈색의 실폭포처럼 잔물결을 이루고 반짝이면서 치렁치렁 늘어뜨려져 있는 것은 델라를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재산 중의 재산이었다. 또 남편이 차고 있는 금시계이다. 아내인 델라는 남편의 금시계에 가죽 줄이 너무 낡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그래서 백금으로 만든 시곗줄을 사 주고 싶었다. 자기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돈을 장만해서 21달러의 시곗줄을 샀다. 아내의 최상의 사랑의 표현이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얼굴을 망가뜨리면서까지 남편의 백금 시곗줄을 샀던 것이다. 이런 사랑이 진짜 사랑인 것 같다.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이 겨울햇살처럼 따스하다. 남편도 대단한 남편이다. 아내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서로 의논한 것이 아니다. 물어보지도 않았다. 서로가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한 것이다. 남편은 아내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자기의 차고 있는 시계를 팔아서 선물을 샀다. 아내의 가장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머리카락을 빗고 꽂기 위한 빗 한 세트였다. 눈물겹다. 이들의 사랑은 영원히 빛날 것 같다.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것 같다. 남편을 위로하는 아내, 머리카락으로 인해 상심해하는 남편에게 곧 머리칼이 자랄 것이라고 안심을 시켜주고 남편을 격려하니 남편은 조촐하지만 크리스마스 잔치나 벌이자고 한다. 셋방 사는 젊은이의 이야기는 추운 겨울에 훈훈한 난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장 소중한 보물을 버리고 아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사주고 싶어 하는 그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학생들과 교육가족들의 마음이면 좋겠다. 있을 때 선물하는 것은 그렇게 귀하지 않다. 없을 때 선물하는 것은 더욱 값지다.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없을 때 선물하는 것은 상대를 감동시킬 수가 없다. 마음이 있을 때 선물하는 것은 상대를 감동시킬 수 있다. 돈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느냐, 있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으면 그 선물은 두고두고 값비싼 선물이 된다. 짐과 델라는 정말 행복한 부부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의 주고받음이 어떠해야 하는 지를 가르쳐 준 모델이다. 이분들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이다. 부러운 사람이다. 존경의 대상이다.
건강해야 행복해요 담양 금성초 무주스키장에서 1박 2일 출정식 담양 금성초(교장 이영재) 3학년 이상 6학년 학생 전원 29명과 인솔교사들과 함께 1박 2일간(12월 17일~18일)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스키장으로 체험캠프를 다녀왔다. 금성초등학교는 2009 개정 교육과정 연구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스키체험캠프를 열어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연구학교의 주제인 교과·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 적용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하여 체, 덕, 지 스펙 인증제를 운영하여 왔다. 특히, 건강한 체력을 위하여 토요 스포츠 데이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승마 체험, 스케이트체험학습, 금성산성 등반, 전교생 줄넘기 인증제, 달리기 인증제 활동으로 학생들의 체력 향상에 힘써 온 결과, 이번 스키체험캠프에서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넘어지는 것도 공부, 일어서기 연습도 공부 인간은 학(學)과 습(習)이 조화를 이룰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큰 꿈 새 생각 바른 행동’ 으로 금성초등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목적의 목적지는 바른 행동이 도착점이다. 다양한 체험활동은 바로 학교와 교실에서 배운 學이 習으로 정착되어 바른 행동으로 발현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의 시작이 가정교육이 기반이 되어야 하지만 일손이 바쁘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해 주지 못하는 학부모가 많은 농촌 학교에서 비용이 많이 드는 스키장을 데리고 가 줄 부모는 많지 않다. 스케이트나 스키는 각 학년의 체육교과에 계절운동 단원 지도의 일환으로 꼭 필요한 체험활동이지만 눈이 많지 않은 담양 지역에 스키장 시설도 없으니 떠나기 며칠 전부터 학생들의 설렘과 관심은 온통 스키장 이야기였다. 스키장은 자신의 인내심과 의지를 시험해 보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자신의 체력의 한계를 느껴 보는 흔하지 않은 경험을 제공한다. 눈길에서 넘어지는 데도 잘 넘어져야 크게 다치지 않는다. 넘어졌다 일어서는 연습을 하면서도 인생의 진리까지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선생님의 마음까지 전하고 싶던 순간들이었다. ‘百聞不如一見, 百見不如一驗, 百驗不如一覺‘ 의 인생의 진리까지! 몸으로 얻은 習의 효과는 오래 기억된다. 學으로 얻은 지식보다 그 생명력이 길다. 스키장에서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걷다가 차츰차츰 경사를 높여가며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감을 얻어 내달리기까지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아이들은 부쩍 커 간다. 중간에 체력이 딸려서, 인내심과 지구력이 부족하여 야간 스키에 도전하는 학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1박 2일 스키체험캠프의 추억은 아이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었다.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다치거나 포기한 학생이 없이 돌아오는 시각까지 건강한 몸으로 귀환한 아이들의 키가 한껏 커 보이고 자랑스럽다. 야호! 나도 탈 수 있어요 학생들도 학부모도 금성초에서 실시해 온 체험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가정교육에서 감당해 주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서 적시에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즐거운 공부 1순위가 스키체험학습이라고 벌써부터 내년 겨울을 기다린다. 즐겁게 공부한 기억은 오래 간다. 학교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이고 즐겁게 공부하게 할 것인지 늘 생각을 모아야 한다. 스키체험캠프는 매우 꼼꼼한 준비와 사전 탐사도 필수적이다. 준비한 만큼, 아는 만큼 학습 효과가 커진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다녀온 스키체험캠프가 안겨준 교육적 효과는 여러 가지다. 학생들 스스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즐겁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를 알았다는 학생, 넘어지는 것이 나쁜 일만은 아니니 일어나는 법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는 것, 규칙을 지키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면 모두에게 위험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하니 일석삼조 그 이상이다. 이번 스키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내년에도 또 가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학부모님들도 맞벌이를 하거나 경제적 형편, 가정 사정 등으로 스키장에 데리고 갈 기회가 거의 없는 편인데 학교에서 스키체험학습을 실시해 주니 참으로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이사장 권오갑)는19일 오전에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를 방문, 1, 2학년 학생 10명에게 500만원이란 거금을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이번 장학금은 품행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면학분위기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제공한 것이다. 이날 권오갑 이사장을 대신해 장학증서를 전달한 한환규 상무는 인사말에서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성실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높이 치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줄 것을 주문하며 명문 서령인의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령고 김동민 교장은 교육여건이 열악한 관내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장학금을 기탁해 주심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협조와 후원을 기대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장학금 기탁은 기업과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공생하는 길을 찾는 동시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고로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는 해마다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하여 거액의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이제 겨울 방학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학급 마무리를 위해 담임교사들의 업무가 여느 때보다 바쁘고 분주하다. 힘겨운 1년을 아이들과 싸웠다. 마치 전쟁이라도 한 것처럼 몸은 지치고 정신마저 피폐해졌다. 요즘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이 아니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아이들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상처가깊은 것이다. 담임 맡기를 싫어한다. 담임이기 전에 오히려 아이들이 겁이 난다는 교사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세상이 그렇게 변한 것이지? 교육이 변한 것인지 한심하다. 따라서 요즘 우리 교육을 보면, 무엇이 행복이고 어떤 학교가 행복한 학교인지 도무지 모를 지경이다.이런 현실이 더 안타깝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한해를 마무리 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보람되고 기뻐해야 하는데 모두 어두운 표정들이다. 학급을 경영하는 담임교사는 더 무거운 느낌마저 든다. 담임이라는 의무감 때문에 누구보다 아이들이 문제에 힘겨워했고 때론 안절부절할 때도 많았다. 뿐만이 아니다. 학교폭력으로 학생 간 문제, 여기에 학부모 민원까지 감내해야 하는 심정은 담임의 또다른 고충이었다. 아이들 한명 한명 보듬어주고 달래주었던 일을정리해 보면, 보람보다 교직이 원망스러운 때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가르치고 지도하면 분명히 아이들의 행동이 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허허한 마음은 누가 이해해 주겠는가. 교육환경이 변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교사를 대하는 마음도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사제의 깊은 정은 이젠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고, 단지 교사와 제자라는 관계라는 울타리에 머물다 헤어지는 서글픈 현실이 더 야속하기만 하다. 그 배고픈 시절에도 찐 감자와 군고구마 몇 개를 서로 나눠먹으며 1년의 아쉬운 정을 눈물로 감싸던 때도 그 시절이다시그리워진다. 이렇게 벅차야할 한 해의 끝자락을 시원섭섭함으로 달래야하는 마음은 얼마나 허전하고 아플까...선생님,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누가 인정해 주지 않아도, 선생님의 가르침이 바른 교육이었다면 교사로서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것을 스스로 위로합시다. 힘들고 어려운 지금의 순간이 지나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내년에 다시 보다 좋은 희망을 걸어 봅시다. 안녕하지 못한 힘든 한해를 보낸 모든 선생님들께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광양여중은17일 학생들의 동기유발을 위해, 오후 3시부터 교육복지 대상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성교육아카데미를 실시하였다. 강사는 박해평 전 정문학교, 정진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직을 한 후 돕는사람들 이사로 활동하면서, 교육관련 돕기 및 인성교육 강의를 위하여 전국의 학교를 순회하고 있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은 삶'이란 주제로 '남- 나- 일'을 중심으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물으면서 피천득의 시, '축복'을 시작으로 축복은 나무가 강가에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까요? 나무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일까요? 속에서 나란히 하는 것이 축복이며, 나란히 하는 것이 축복이라고 정의하였다.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될 것을 강조하였다. 문병란 시인의 '희망가'를 통하여 우리 삶을 가꿀 수 있도록 희망을 불어넣었다. 눈 덮인 밭고랑 속에서도 보리가 뿌리를 내리듯 어둠을 이기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것을 주문하였다. 우리 학생들에게 광양시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되기를 부탁하였다. 이번 강의에 참여한 권규리(3년)학생은 "성공에 대하여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처음에는 저게 무슨 말인가 하며 하품을 하기도 했지만 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내 성공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강연은 성공을 위해 내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그리고 실천할지 동기를 부여해주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함혜지 학생(3년)은 "처음에는 지루해서 자꾸 졸게 되었다. 하지만 듣다보니 정말 실생활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현실도 더 느낄 수 있어서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소감을 표현했다. 박 교장은 자신이 시를 외우면서 삶을 풍성하게 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고자 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박교장님은 ‘아름다운 인생, 시로 말하다’ 강의는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음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첫째, 희망이 담겨있습니다. 삶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희망입니다. 삶의 반대는 죽음이지요. 왜 죽음을 선택할까요? 희망이 안보이기 때문입니다. 희망만 있다면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살아갑니다. 희망가(문병란), 청춘(사무엘 울만), 등의 시를 들으면 사막의 고통 속에서도 살아갈 희망을 찾게 합니다. 둘째, 남보다 의미있게 사는 길은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에서 제일 인상 깊은 사람은 열정 있는 교사(학생)입니다. 열정 있는 교사(학생)는 긍정적입니다. 열정 있는 교사(학생)는 아름답습니다. 자기도 건강하고 남보기도 좋습니다. 시켜서야 겨우 움직이거나 아니, 시켜도 안하는 사람은 남이 보기에도 탁합니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등을 들으면 왜 살아야 하는 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등을 은연중에 깨닫게 됩니다. 셋째, 끈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목표가 있어도 가다가 그만 두면 성취할 수 없습니다.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꾸준한 연습과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수백 편의 시를 암송하기 위해서 퇴임 전부터 7~8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걸으면서, 지하철, 버스 속에서, 홀로 명상에 잠기며 틈날 때 마다 암송하며 남 앞에서 낭송 연출을 했습니다.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는 외우기 시작에서 완전하게 암송할 때 까지는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목표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끈기가 필요합니다. 넷째,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나 좋은 재능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기 혼자만 간직하고 있어서는 빛을 발할 수 없습니다. 글로, 말로, 그림으로, 노래로 자기의 끼를 표현해야 합니다. 물론 말하지 않아야 할 때는 침묵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유안진의 ‘실패할 수 있는 용기’는 젊은이들에겐 꼭 간직해야할 명구名句라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사랑은 인생에 있어서 조미료입니다. 사랑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며 아름답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필요하기에 간직해야 하고 또 누구에게 꾸준히 주어야 합니다. 시 속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시 속에서 사랑이 움터 납니다. 시를 읽고 들으면 사랑을 실천하게 합니다. 이해인의 아침의 향기, 김춘수의 꽃을 들으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게 할 것입니다. 여섯째, 변화할 줄 알아야하며 변화 되어야 합니다. 제가 시를 암송하는 동기가 있습니다. 흑인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걸 보고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음을 직감했습니다. 옛날 같으면 종, 노예가 세계적인 대통령이 될 정도로 변화된 세상인데 자기 지위나 조그마한 아는 것이나 재산, 어떤 인기가 나를 대변할 수 없음을 알고 대 변신이 필요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제일 안 되는 것이 암기하는 일입니다만 저는 과감히 선언했습니다. ‘매주 시 한 편 씩 암송하여 종례시간에 들려주겠노라’ 고요. 그게 오늘날 저를 강사로 만드는 동기가 되었고 수백 편의 국내외 유명시를 암송하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남보다 변화하라 하기 전에 내 자신이 먼저 변해야 합니다. 일곱째, 감사로 살아야 합니다. 주어진 인생 기뻐하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이고 감사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한 마디로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김진 시인의 온존재로 감사는 절망가운데서도 낙담하지 않고 온누리에, 온 천지에 감사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는 제가 이렇게 시를 암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나이 든 사람도 마음만 먹으면 이렇게 긴 수많은 시들을 줄줄 욀 수 있는데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을 못하겠느냐는 것이죠. 자신감을 심어 줌은 물론 자기의 품은 뜻을 꼭 성취해 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자극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에 상처받고 외로움에 처한 사람(학생)이 있다면 마음의 치유가 있을 것입니다. 요즘 힐링에 시치유가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젊었을 때 일수록 좋은 시들을 마음에 간직하면 마음이 고아지고 굳센 의지력을 줄 것입니다. 윤동주의 별헤는 밤, 릴케의 가을 날, 프러스트의 가지 않은 길,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등은 마음에 평안과 위로, 안정감을 주고도 남을 것입니다. 교사들에겐 종례 시간, 학생들에겐 수능고사 끝날 무렵 등 시간을 내어 주신다면 꼭 들려주고 싶은 것은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습니다. 단 한가지 이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기 위한 위대한 작업을 위해서 이겠지요!
올해 정부가 확정․발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등에 따른 교육과정 개정 내용을 총론을 반영하기 위해 초·중등 교육과정 총론 개정 고시가 발표됐다. 이번 개정 고시에 교육계가 주장해 온 일반고 교육력 강화를 위한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 확대, 중·고교 체육수업강화 등 창의․인성교육의 기반을 마련한 점은 바람직한 변화다. 그러나 교육과정 총론 개정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 상 제시되는 학습량이 여전히 과다하고 난이도가 높아 창의·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어렵고, 논술 과목이 신설되지만 이에 대한 운영 지원방안은 없다는 점, EBS 문제풀이로 운영되는 고교 2, 3학년의 교육과정 파행, 체육교과 확대에 따른 실질 운영기반 미흡 등의 문제는 이번 개정사항이 학교에 적용되기 전에 해소돼야 할 과제다. 또 이번 정부에서 대입논술 축소․폐지를 지속적으로 제시하지만, 교육과정 개정사항에는 논술 교과 신설 포함돼 학교는 이를 대입논술 강화의 시그널로 받아들이고 있다. 논술 축소․폐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교과·교원·학교급 간 전체적인 관점에서 조망해 집중이수제로 불거진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교원단체 등 학교현장과 유기적 연계가 필요함에도 예고된 교육과정 전면 개정작업에 여전히 이들의 참여가 미흡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교육과정은 교육의 핵심이자 본질적인 부분이며, 학교 운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교육과정 개정 시 현장 교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교육과정 전부개정을 목표로 핵심역량 중심 교육과정개정 및 교과별 핵심역량, 핵심성취기준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검증은 신중히 장기적으로 접근해 현장에 적용되기 전 많은 정지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교과 교원들의 입장뿐 아니라 전체적인 교과·교원·학교급간 소통과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 현장과 소통 없이 탁상공론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한 결과가 이미 집중이수제 정책 실패로 나타났다. 학교는 바뀌는 교육과정의 구체적인 내용, 교과서, 교원연수의 삼박자가 완벽하게 준비돼도 운영이 쉽지 않다. 따라서 교육과정 개정은 교육과정의 전체 구성과 흐름을 관통하는 가운데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한 본질적 시각에서 개편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지난 18일 국립국악원에서 정부 인사, 교총 등 교육계, 민간사회단체 대표, 청소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식’을 거행했다. 과거 관 중심으로 규범 우선의 언어순화나 정화운동의 차원을 넘어 언어오염의 심각성에 대응하는 범국민적 운동의 근간을 마련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사람은 언어를 만들고, 언어는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언어는 오염돼 중병에 걸려 있다. 공공언어는 어려운 전문 용어와 외국어·외래어가 차지한 가운데 의미도 불분명한 비속어가 일상생활에 추임새처럼 남발된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조차 폭력적 언어를 죄의식 없이 사용하고 사회의 모범이어야 할 지도층의 부적절한 언사가 방송을 통해 노출되는 등 우리 사회 전체가 언어오염으로 얼마나 병들었나를 그대로 보여준다. 말과 글은 단순히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 수단이 아닌 문화융성의 토대이자 민족정신을 이끄는 출발점이며 우리의 삶 그 자체다. 그래서 한글의 정체성이 위협받고 있는 심각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우리 말과 글을 정화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 늦었지만 23년 만에 한글의 가치 존중 및 위상 제고를 위해 한글날이 공휴일로 재지정 된 올해를 시작으로 언어문화개선을 위해 사회 전 분야에서 협력해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운동을 펼쳐 바른 언어 사용이 생활화되도록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공공언어, 인터넷 언어, 청소년 언어 등 각 분야에서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의 사용되고 따뜻한 말과 글로 사회구성원 서로가 마음을 나누며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교총 등 교육계는 청소년의 언어가 더욱 성숙하고 순화될 수 있도록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언어문화 개선운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과 기성세대 간의 원활한 소통, 존중과 배려를 위해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에 가정, 공공기관, 언론, 기업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반성과 노력을 더해질 때 성숙한 언어문화와 건강한 선진국으로의 위상을 꽃피우게 될 것이다.
학교는 선생님과 학생들만 있는 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외에 행정실 직원과 학교 일을 도와주는 아저씨 몇 분이 있었던 그때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많은 인력이 학교에서 근무한다. 사회가 분화함에 따라 학교업무도 다양해지고 이에 따라 종래 교원과 행정실 직원이 처리하던 일들이 그 한계를 넘게 되면서 필요한 인력들이 학교에 들어오게 됐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학교 내 지원인력 혹은 학교회계직으로 불리는 다양한 인력이 맡는 직종은 약 50여 개에 이르며 전체적으로 15만 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계획적 지원 인력 수급이 문제 이들 지원인력의 임무는 말 그대로 학교 교육과 행정 업무를 도와주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지원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으므로 교원과 행정직원의 업무는 이전보다 반드시 경감됐어야 한다. 정부도 교직원의 업무경감을 목표로 어려운 교육재정 상황에도 예산을 확보해 지원인력을 학교에 공급했을 것이다. 이렇듯 수많은 지원인력이 모든 학교에 배치돼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건만 교원에게서도 행정 직원에게서도 그만큼 업무가 경감됐고, 정상적으로 만족스럽게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는 소리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 오히려 학교로부터 처리해야 할 일이 더 많아졌다는 불만만 증폭되고 있다. 지원인력 또한 그들 나름대로 불만과 고민이 많다. 박봉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해보고자 하지만 그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역할 혼란과 직무 몰입도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결국 학교업무 정상화와 교직원 업무경감을 위해 도입된 지원인력 제도가 취지와 다른 부작용만 양산하며 학교 현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왜 이렇게 선의가 왜곡된 현상이 빚어졌을까? 그 원인은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학교업무와 인력구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 없이 현장에서 필요하다니까 미봉책으로 인력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학교 지원인력에 대한 정부 당국의 무계획적 인력수급, 교육청의 적극적인 조정 역할 부재와 함께 학교는 아직 효율적인 인력활용을 위한 인사관리 리더십 및 시스템이 형성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돈은 돈대로 쓰면서 학교의 업무조건과 교직원의 사기는 오히려 저하된 이른바 ‘엎친 데 덮친 격’이 돼버린 셈이다. 여기에 정부는 또다시 ‘시간선택제’ 교사라는 비정규직 같은 정규직 교사를 배치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일관해왔던 학교 인력구조의 큰 그림이 없는 덧셈형 인력지원 패턴을 답습하는 것이다. 교원이 제 역할하게 개선해야 그럼 어떻게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나갈 것인가? 무엇보다 '학교 인력구조를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재구조화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계획이 필요하다. 교육행정기관이 방향을 설정하되 단위학교, 교직단체 등과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협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차원에서 학교 인력구조의 재구조화는 교원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업무 정상화를 목표로 하되 업무의 질적 부담 해소가 중요하다. 학교업무를 크게 교수학습·생활지도 업무, 교무행정업무, 행정지원업무로 삼등분해 인력을 재배치, 관리·운영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 지원인력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 교육청이 확보, 선발 배치를 담당하고, 단위학교에서는 필요인력의 요구, 복무 관리 및 운영 담당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장기적으로는 학교 지원인력을 동종의 직종별로 대분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직렬을 개발해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다만 현행 체제에서 교무행정업무 부서를 별도로 설치해 교감 혹은 교원을 학교 지원인력과 같이 배치해 처리하는 것도 단기적 방안은 될 수 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됐다. 새 정부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한반도 평화와 통일기반 구축을 '4대 국정기조'로 제시했다. 아쉽게도 국정기조 속에는 교육과 직접 관련된 사항은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육은 간접적으로 상당히 연관돼있다. 지난 3월 박 대통령은 취임 후 교육현장 중 처음으로 서울명신초에 방문해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창조경제시대로 진입하는 이 시대에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학생 개개인의 끼나 소질이 다름으로 최대한 그 능력을 이끌어내 발휘하도록 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 사회변화 속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얿마나 듣고 얼마나 살폈는가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가 지난 1년간 보여준 정책이 학생의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 패러다임으로 어느 정도 변화됐을까. 이에 대한 대답을 얻기 위해 대통령이 교육정책 수립과 관련해 요구하고 지시했던 사항이 충족됐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첫째, 교육정책의 피드백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찰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도 현장에서 예기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사전에 현장을 세심히 챙기고 정책 집행 후에는 끊임없이 점검, 평가, 개선해 다음 정책에 반영하는 피드백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능 문․이과 융합 방안, 자유학기제 정책 등 현장은 준비가 안 됐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과연 정부가 얼마나 귀 기울이며 추진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둘째, 교육정책 결정 과정과 내용을 국민에게 자세히 알리고 수렴했는지 봐야 한다.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발표를 보면 정부가 얼마나 해당 정책에 대해 홍보하고 의견을 들었는지 묻고 싶다. 제대로 된 여론 수렴 과정 없는 발표로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현재 학부모, 교사, 교원단체 모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해당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셋째,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이 이뤄졌는지 파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어린 시절의 인성교육이 평생을 간다며 인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체육교육에 관심이 있다”며 “책을 본 뒤 땀 흘려 운동하면 정신이 건강해져 더 창의적으로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정부는 초등 체육전담교사를 확충할 것이라 했지만 내년 교원정원 중 초등교원은 750명 줄어든다. 이렇듯 타 부처도 아닌 교육부 정책마저도 서로 충돌해 교육현장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정책 운용의 큰 틀에서 보면 애석하게도 박근혜 정부 1년 동안 교육정책들이 효율적으로 집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정치권의 극심한 대립, 분열과 함께 역사 교과서 검정 파문, 전교조 법외노조화, 국제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비리 등과 같이 이념 논쟁, 부패와 연계된 이슈들이 지난 1년 동안 교육계를 강타했다. 교육본질 입각해 정책 발굴·추진을 최근 한국교총은 새교육 개혁 포럼을 창립해 ‘교육 제자리 찾기(Back to the basic)’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자 중심의 교육을 다시 재건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교육의 주체가 흔들리면 참교육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교육계 운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폐해진 학교 현장을 좀 더 살펴야 한다. 즉 박 대통령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정책이 아닌 장기적 안목에서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를 위해 내년 박근혜 정부는 교육의 본질과 다양성 추구,학교 현장 중심 정책 추진 등과 같이 교육 제자리 찾기 운동에 맞는 과제들을 발굴하고 이를 과감히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만 창조경제시대에 맞는 진정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요즈음 직업교육계는 국가직무능력표준과 이와 연계된 학습모듈에 관심이 높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육성과 능력중심사회를 만드는 기반 구축 과제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과 활용에 전력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이하 NCS)이란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직무수행능력과 직업기초능력을 국가에서 표준화한 것이다. 아울러 NCS 활용 촉진을 위해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과 NCS 활용 국가기술자격 종목별 출제기준 개편, 그리고 적용 모델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가 제시하는 “스펙보다 실력과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구현”을 위해 NCS와 이에 기반을 둔 학습모듈의 개발과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NCS가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제대로 기를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면 전통적인 학문·지식 중심의 교육으로부터 일과 학습의 연계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이는 일-직업교육훈련-자격을 연계해 인적자원개발의 실효성을 높여 인적자원 개발체계의 내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직업 기술 수준과 교육계에서 배출하는 기술 수준 불일치 및 직무 불일치로 구직난 속의 구인난이 발생하는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이런 노력은 교육 기회비용의 적정성, 학벌 차별의 완화를 통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전문대학 등이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고 취업률 제고를 하는 데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NCS가 교육현장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NCS 및 학습 모듈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331개 NCS 및 180개 학습 모듈을 개발했고, 올해도 NCS 기반 학습모듈을 47개 분야 376종 개발했으나 활용도가 미미한 상태이다. 따라서 이미 개발된 NCS 및 학습모듈을 교육기관, 산업체, 공공기관 등에 적용 과정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먼저다. 현재 여러 분야의 NCS 및 학습모듈 개발은 실적도 중요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기술·태도를 충분히 반영하고 체계화하는데 미흡하다면 학교에서 활용하는 기존의 학습 모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일반적 교수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3차 지식산업 학습모듈의 경우 산업발전 속도가 빠르게 변하는 직업 환경의 미래 가변성과 융통성이 충분히 고려돼 설계돼야 할 것이다. 또한 NCS 기반 학습모듈은 학교 교육환경을 고려해 개발되고 지속해서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현재 학교의 시설 및 인적 인프라가 NCS 기반 학습모듈을 효과적으로 적용하는데 많이 부족한 상태다. 많은 노력과 자금을 들여 개발한 NCS 및 NCS 기반 학습모듈이지만 학교가 준비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학교 현장의 실습 기재 및 시설이 미비해 NCS 기반 학습모듈을 적용하기 어려움을 겪는다면 학교 현장뿐 아니라 산업현장으로부터도 외면 당할 것이다. 현재의 교육과정은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기초능력배양에 중점을 두고 산업 전반을 포괄한다. 그런데 갑자기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NCS 기반 학습 모듈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하면 상대적으로 전문화된 부분학습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론 중심의 현행 교재와 실무 중심의 NCS 학습모듈을 함께 활용해 보완하는 방안도 NCS의 연착륙을 위한 의미 있는 방안이다. 마지막으로 NCS 기반 학습모듈 개발 계획 수립 및 개발진은 그 분야에 현장 전문성이 있는 산업인과 교육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도록 해 NCS의 능력단위와 능력단위요소가 체계적인지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 무엇보다 NCS는 현장성과 교수학습 편리성 확보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NCS, NCS 기반 학습 모듈, NCS 기반 교육과정의 유기적인 연계 강화가 결국 NCS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끄는데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NCS의 궁극적인 목적은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고 이 인력을 산업체에서 채용해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더욱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통해서 NCS 교육 체계에 대한 산업체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고, 학교에서 NCS 및 NCS 학습 모듈이 안정적으로 정착돼 우리나라 직업교육발전에 분기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2010년부터 수학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혼자 여러 시도를 하다 풀리지 않는 답답함에 2012년, 나는 대학원에 진학했다. 계절제 대학원이라 학기 중에 이런저런 의문을 해결하기 쉽지 않았고 바쁜 학교 업무와 다른 선생님들의 시선도 많이 의식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중 수업 연구를 다른 선생님들과 나누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 그건 올해 1월 경인교대 주관으로 수학과 연수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 참여해 동 연수프로그램을 우리 학교에 개설·실시한 것이다. 수학과 연수였기에 타 교과 선생님이 한 분이라도 더 오시길 바라는 마음에 ‘수학교구 전시회’도 준비했다. 연수프로그램을 혼자 준비하고 정리하며 지치기도 했지만, 우리 학교에서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전시회를 본 교장선생님이 수학교구의 필요성에 공감,부족했던 교구를 사기로 한 기분 좋은 성과도 있었다. 다음으로 수업 연구를 본격적으로 나누게 된 계기가 ‘수업연구동아리’다.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수학수업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곳이 없어 허전해하며 올해 개인연구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용한 수학수업’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수업연구부장님과 교감선생님이 수업연구동아리를 운영해보라고 권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동아리 회원이 모일지, 동아리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기진 않을 지, 괜히 튀는 행동으로 보여 학교생활이 어렵진 않을지 등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어쨌든 동아리 회원들과 내 연구 활동 결과를 공유하면서 ‘수학교구를 활용하는 조작활동 접근 방식의 수학수업’이란 공동 주제에 초점을 맞춰 활동을 시작했다. 모든 일이 그렇듯 시작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동아리 1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서 어느새 우리 동아리만의 저력이 생겼다.첫 번째 동아리 활동인 스토리텔링 수학 공개 수업 때는 동아리 회원과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피드백을 나눴다. 연수 및 협의회를 통해 자료와 아이디어를 나누며 수학교육에 대한 지식을 넓혔고 혼자 적용하기 힘들었던 수업은 다른 회원과 함께 수업 나눔을 했다. 또 우리 학교 수학교육에 기여할 목적으로 포디프레임, 펜토미노 등의 수학교구도 조금씩 모아 돌려썼고, 동아리 회원 간에 SNS를 운영해 언제든지 편하게 의견을 나눴다. 또 모이기에 불편할 것으로 생각했던 여러 학년과 교과에 걸친 회원 구성은 오히려 융합 아이디어를 낳았다. 미술교과를 맡은 회원은 미술과 수학, 저학년은 전 교과, 고학년은 과학, 공학과 수학교과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렇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도움을 받아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결과 11월 중순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주관 수업개선실천사례 연구대회에서 1등급 확정이라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일에는 동작교육지원청 강당에서 관내 11개 수업연구동아리의 종합발표회 및 전시회를 통해 여러 동아리 활동 과정을 나누고 개선점을 찾기 위해 토론했다. 1년간의 수업연구동아리 활동과 다른 동아리의 활동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선생님 개개인이 수업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개인연구는 주제선정부터 세세한 일까지 혼자 알아보고 책임져야 해서 에너지 소모가 많아 보고서 제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의 창의성과 연구 능력을 북돋아 주고 한 데 모을 수 있는 수업연구동아리가 대안이야.’ 수업연구동아리는 개인의 부담을 줄이고 창의성과 능력을 서로 북돋으며수업에너지를 증폭시킬 수 있다. 혼자 연구할 때보다 6명이 함께하면 수업에너지가 6배가 된 듯 든든하다. 게다가 또 다른 연구 동기나 계기가 되고 여러 학년과 교과에 같이 적용한다면 학년 제한의 문제도 해결돼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교육지원청의 지원까지 더해지면 지원금으로 교구도 마련하고 다른 동아리와 교류하며 수업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보탬이 된다. 아직 혼자 연구하며 힘들어하시거나 고민하시는 여러 선생님께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첫째, 다른 사람의 이목 때문에, 또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을까봐 몰래 조용히 연구하기보다는 부족하더라도 소문내고 도움을 구해 힘을 더하자(+). 둘째, 연구회나 연구 모임, 동아리의 문을 두드려(knock) 나누면서(÷) 더 갑절로 커지는(×) 경험을 해 보자. 셋째, 주어진 환경과 했던 방식은 줄이고(-) 새로운 동기와 방식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시도해 길을 열어(open) 보자. 수업연구동아리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수업에너지를 증폭시키는 혁신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대입 수시모집이 마무리되고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됐다. 수시에 원서를 넣었던 학생들 가운데 알토란같은 합격 소식을 알려와 함께 기뻐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작가의 꿈을 키우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학동아리를 찾아 가입한 후, 2학년 때 문집까지 냈던 녀석도 수시모집에서 서울시대 대학 진학의 꿈을 실현했다. 수시모집 원서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여름, 불안한 얼굴로 상담을 요청했던 녀석은 내신 성적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으로는 서울은 커녕 수도권 대학도 힘들다며 혜안을 요구했을 때,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이 낮고 수능 성적 최저가 없으며 서류 비중이 높은 대학만 골라 추천해준 일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꿈을 키우던 녀석도 서울의 명문대학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물론 내신과 수능 성적이 한참 부족해 스펙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해하던 아이다. 워낙 컴퓨터에 재능이 있었던 아이였기에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는 물론이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도 함께 연구할 수 있는 동아리까지 만들어 준 일이 있다. 수시모집이 시작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할 때도 부족한 점을 꼼꼼히 살펴주기도 했다. 그런 간절함 때문이었던지 진학하고 싶었던 서울의 두 대학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고 어느 대학을 선택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언론인의 꿈을 키우며 1학년 때부터 내내 논술 시험 준비를 했던 아이도 막상 원서 접수를 마친 후에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학생생활기록부나 수능으로는 진학하기 어려운 대학에 도전하는 만큼 밑져도 본전이라는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시험을 앞두고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주말마다 논술 수업에 참여하는 등 평소 글쓰기에 자신 있어 했지만 수시모집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정시모집으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어려웠기에 더 절박했을 것이다. 어찌 됐든 녀석은 지원한 대학의 논술 우선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을 가까스로 맞추고 그토록 원하던 합격소식을 받았다. 청소년기 대부분을 쏟아 붓는 대학입시제도가 내년부터 또다시 바뀐다. 정권이 바뀌면 입시 제도부터 손본다는 말이 이번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교육 당국의 대입전형 간소화 계획에 따라 주요대학들도 속속 내년도 전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수시모집을 정비하면서 상대적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대학으로서는 예산을 연계로 내건 당국의 수시모집 간소화 정책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다 보니 정시모집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장치인 학생생활기록부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즉 등급으로 표현된 학생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은 학교 간 격차를 증명할 수 없으며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비교과 기록도 학교 유형과 처한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어 일률적 기준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논술이나 적성검사, 구술면접 등을 시행한 대학들이 많았는데 이를 제한하자 차라리 정시모집으로 넘겨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사실상 수능 성적만으로 줄을 세워 선발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수능 성적이 여의치 않은 학생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정시모집이 증가하면 고교에서도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교육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학교 유형을 막론하고 EBS 교재를 중심으로 주입식, 암기식 교육으로 일원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앞에서 합격 소식을 전해온 학생들처럼 진로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대입을 준비했던 아이들도 내년부터는 일찌감치 수능 시험 준비에 나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단 몇 시간 만에 끝나는 수능시험만으로 대학이 결정된다면 한두 번 더 해보겠다는 재수생들이 양산되며 사회적 부담은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이제 2014학년도 대입은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지만 이미 시작된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올해처럼 수능시험 성적이 부족해도 진로에 맞춰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 학생들이 깨소금 같은 합격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다.
선생님들의 꿈과 재능을 위한 ‘2013 행복 담은 서울교원미술대전’이 14~19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서울초·중등미술교과교육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에는 동·서양화, 조소, 공예, 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324점이 전시됐다. 서울초·중등미술교과교육연구회는 530여 명의 선생님들이 소속돼 각종 연수 및 세미나, 워크숍, 작품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활용을 통한 창의 융합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기부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실시한다. 삼성전자 임직원과 IT 전문가, 교사가 함께 참여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프로젝트 교육을 통해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등을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 융합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과 애니메이션 활용해 교재를 구성했다. 올해 2학기 시범운영을 실시한 매향여자정보고 박명숙 교사는 “제약된 조건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놀이처럼 느낀다”며 “교재가 만화로 구성돼 있어 아이들도 좋아하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태도를 기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양승희 학생은 “생각했던 것을 컴퓨터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됐다”며 “소프트웨어 연구원이라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올해 2학기 수도권 45개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으며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해 실시될 예정이다.
‘2013 올해의 스승상’ 시상식이 17일 서울 중구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렸다. 교육부와 조선일보사, 방일영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후원하는 올해의 스승상은 열정과 헌신으로 교단을 지킨 교사를 발굴해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 11회를 맞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승표(서울 천호중), 김은경(서울 이태원초), 김정희(충북 청주성신학교), 변진희(경남 진주문산초), 심미순(충북 회인초), 육미선(경기 양수중), 이병천(강원 원주고), 이영미(서울 가재울중), 장귀선(경남 밀성제일고), 진기용(충남 디자인예술고), 최은희(강원 횡계초 병설유치원), 최창준(전남 광양제철초), 허남호(강원 철원고) 등 교사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연구실적 평정점 1.5점이 부여됐다.
신효식 한국가정과교육학회장(전남대 교수)은 지난달 30일 전남대에서 ‘4대악의 예방과 가정과교육’을 주제로 2013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4대악 예방을 위한 가정과교육·건강생활교육·가정생활교육·학교생활교육 등에 대한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정혜손 서울장충유치원장이 ‘제34회 서울특별시교육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사립 유치원 교육격차 해소 및 유아교육의 서비스 향상 및 기회 확대를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시상식은 23일 서울시교육청 강당에서 진행된다.
류경화 동부산대 매직엔터테인먼트과 교수가 제8대 동부산대 총장에 선임돼 5일 취임식을 가졌다. 류 총장은 부산 데레사여고와 신라대를 졸업하고 평생교육원장과 통일부 부산지역 통일교육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교대 제5대 총장을 역임한 김상용 부산교대 학교발전기획단장은 류 총장의 남편으로 부산 첫 부부총장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드디어 교장실 티슈(미용 화장지)가 다 떨어졌다. 얼마만인가?무려 2년 4개월만이다. 지난 2011년 9월에 이 학교에 부임하였으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그 당시 교장실에 있던 티슈다.당연히 퇴임한 전임 교장이 쓰던 물건이다. 얼마나 티슈가 남았는지는 열어보지 않았다. 대한민국 공무원 중 베이비부머 세대는 낭비를 모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공공물건을 아껴쓴다. 나랏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근검절약이 습관화되어 있는 탓이다. 아마도 전쟁 후 어려운 시기와 경제건설기를 거친 세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교사 시절, 모 여자중학교 교장 일화다. 그 분은 지난 달력 종이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명함 크기로 잘라 메모용지로 사용한다. 학교에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면집에 보관하고 있는 수도꼭지를 가져온다. 길을 가다가 쓸 만한 물건이 버려져 있으면 가져와 집에 보관한다. 심지어는 테니스장 옆노는 땅이 아까워 배추를심어 김장 담그는 것도 보았다. 20여 년전 교사 시절, 학교 소모품 맘대로 쓰지 못하였다. 등사를 하려 해도 원안지 등사 결재를 교장까지 받았다. 복사를 하려 해도 결재를 받아야 복사용지를 받았었다. 교육청에서 발송하는 공문서 용지는 어두운 색깔에 구멍이 뻥뻥 뚫려 있어 글자를 알아볼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어렵게살던 1970년대 시절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은? 공공물건은 내 것 아니라고 펑펑 쓴다. 무상급식을 비롯해 무상복지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그러한 정책이 옳다면 세금으로 100%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자기 보수에서 10%만이라도 내놓을 의향이 있는지? 자기 돈아니라고 펑펑 인심을 쓰면서 득표전략을 구사한다.말이 득표전략이지 포퓰리즘이다. 교장실 티슈, 누가 쓸까? 대개 교장이 다 쓴다. 손님이 방문했을 경우도 가끔 쓰고 교직원도 쓸 때가 있다. 필자의 경우, 쓸 일이 많지 않다. 탁자 위에 음식물을 떨어뜨렸을 경우나 가래침 또는 껌을싸서 버릴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 식후엔 양치질을 하니 티슈가 필요 없다. 가장 자주 쓰는 경우는 비데 화장실 갈 때이다. 이 때 1-2장 뽑아 간다. 티슈 가격, 저렴한 것은 3천원 정도 한다. 그러니까 6천원 갖고 28개월을 버틴 것이다. 교장실에 티슈 펑펑 써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다 쓰면 학교 소모품 비용으로 행정실에서 채워 준다. 그러나 그렇게 국가 공무원 생활하라고 배우지 않았다. 아마도 요즘 신세대 공무원들하고는 다를 것이다. 얼마 전 함박눈이 펑펑 내릴 때의 일이다. 우리 학교 남학생, 운동장에서 친구들 하고 눈싸움 하면서 실컷 놀았나 보다. 머리가 흠뻑 젖었다. 교직원 화장실에서 화장지 수 십 미터를 풀어헤쳐 머리에 있는 물기를 제거한다. 만약 자기집 화장지라면 그렇게 할까? 교장을 보더니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한다. 지금 우리 학교 화장실, 공용으로 쓰는 화장지통이 텅 비었다. 휴지통에는 학생들이 사용한 비교적 개끗한 화장지가 넘쳐난다. 좀더 아껴쓰면 화장지가 그렇게 금방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학생들만 탓해도 안 된다. 수준 높은 화장실 문화를 우리가 지도해야 한다. 교장실 티슈, 담당 실무사가행정실에서 쓰던 것을 임시로 가져다 놓는다. 구입하기 전까지 교장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양이 얼마나 찼는지 모르지만 이 티슈도 몇 달간 교장실에 머물 것이다. 선진국은 소비가 미덕이라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더 뛰어야 한다.진정한 선진국이 되려면낭비문화를 없애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