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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마영달테마여행1번지에서 강원도 고성의 화진포 해맞이산소길에 다녀왔다. 해맞이 산소길은 금강산자연사박물관, 이승만대통령별장, 찻골, 공군부대, 거진 등대공원을 잇는 10㎞ 구간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호수와 바다가 솔숲과 어우러진다. 가을철이 짧은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오전 7시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관광버스에 빈자리가 없다.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잠깐 들른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부지런히 달려 홍천IC를 빠져나온다. 44번 국도변의 만남의광장휴게소와 38선휴게소를 거치며 소양호 물줄기를 거슬러 북동쪽으로 달린다. 38선휴게소를 지날 때는 새롭게 남북분단과 6.25전쟁, 38선과 휴전선을 떠올렸다. 46번 국도로 백담사 입구의 구만동계곡을 지나 인제군 북면 용대3리에 도착하면 매의 형상을 하고 있는 매바위와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장관이다. 암벽모험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매바위와 마주한 언덕에 백골병단전적비가 있다. 높이 529m의 진부령을 넘고 고성군 간성읍을 지나 7번 국도를 북쪽으로 달리면 규모가 작은 대진항에 이어 동해안에서 최북단에 있는 항구 거진항이 가깝다. 거진항은 명태로 유명한데 1980년대에는 전국 어획량 중 60% 이상을 출하하였고, 요즘 지구 온난화로 어획량이 많이 줄었지만 올해도 10월 30일부터 4일간 명태축제가 열렸던 곳이다. 우리 일행은 11시 30분부터 거진항에서 거진등대해맞이산소길과 응봉을 거쳐 화진포의성(김일성 별장)까지 4.5km에 이르는 고성갈래길 제1경길(해파랑길)을 트레킹하기로 했다. 거진항 옆 산위에 해맞이산림욕장이 있다. 철계단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발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거진항과 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위에 거진등대와 명태축제비를 비롯한 쉼터, 어린이놀이터, 해안산책로, 조각품이 있다. 거진항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우뚝 솟은 거진등대를 지나 바다방향 산책길로 가면 명태축제비를 만나는데 위치를 몰라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 명태축제비가 서있는 바다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파도가 부딪치고, 고깃배들이 푸른 바다를 천천히 오간다. 날씨가 좋으니 기분이 상쾌하고 발걸음도 가볍다. 산길 좌우로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져 삼림욕하기에도 좋다. 여유를 누리며 천천 걸으면 길가에서 여러 가지 조각품들을 만난다. 해맞이봉산림욕장 정자를 지나면 북쪽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암석으로 만든 십이지신상과 복어 모양의 조각품 ‘행복을 전합니다’를 구경하고 계단을 내려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산행안내지도에 의하면 직진해 등산로를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해오름 쉼터’ 조형물을 구경하려면 바닷가 방향의 급경사 길로 내려서야 한다. 철책선이 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해안도로를 걸으면 산길을 연결하는 인도교를 만난다. 다리 아래 계단을 통해 오른쪽 산길을 오르면 매가 앉은 형상이라는 높이 122m의 응봉(鷹峰)에 도착한다. 여행은 역시 날씨가 맑아야 한다. 조망이 좋은 이곳에서 화진포호수, 화진포해수욕장, 대진등대, 북쪽으로 이어진 해안선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정상의 나무의자에 앉아 발아래로 펼쳐진 멋진 풍경을 구경하며 늦은 점심을 먹었다. 아래로 내려가면 화진포소나무숲산림욕장의 솔향이 걷는 내내 코를 간질인다. 소나무 숲에 계단이 길게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 끄트머리에 김일성 별장이 숨어있다. 내부의 전시물을 구경하고 옥상에 올라가면 화진포해수욕장과 금구도가 눈앞에 펼쳐진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이 세워진 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김일성은 1948년부터 50년까지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 가족과 함께 하계휴양지로 화진포를 찾았다. 48년 8월 당시 6살이던 김정일이 소련군 정치사령관 레베제프 소장의 아들과 별장입구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왜 김일성 별장이 화진포에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6.25전쟁 전에는 이곳이 북한 땅이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화진포는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이름으로 둘레가 16㎞에 이르고 남북의 높은 사람들이 모두 탐냈을 만큼 경치가 아름다워 김일성,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자연호수라 서식어가 많고, 겨울철에는 백조(천연기념물 201호)가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진포해수욕장은 송림이 감싸고 있는 호수와 바다 사이의 백사장이 아름답다. 해변에서 3백여m 떨어진 금구도는 거북이 형상의 바위섬으로 광개토대왕의 능이라는 자료가 발견되었고, 가을철이면 이 섬에서 자라는 대나무 숲이 노랗게 변해 섬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고속도로와 거리가 먼 장거리 여행지라 관광버스보다는 승용차를 이용한 관광객이 많고 연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포토존과 사랑의 열쇠를 거는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이기붕 별장은 주변의 노송이 멋진 풍경을 만드는데 1920년대 건축된 외국인 선교사의 주거공간으로 현재 이기붕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러 번 다녀간 곳이지만 정해진 시간 때문에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승만 별장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게 못내 아쉬웠다. 화진포에 있는 권력자들의 별장에서 권력무상도 생각했다. 2시 20분 화진포를 출발한 관광버스가 3시 50분경 주문진항에 도착해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싱싱한 회와 정이 담긴 소주가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한다. 처음만난 일행들과 항구가 바라보이는 자리에 눌러앉아 오랫동안 진심이 담긴 대화를 나눴다. 5시 20분경 청주로 향한 관광버스가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와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휴게소를 거쳐 9시 20분경 출발장소인 체육관 앞에 도착하며 장거리 여행을 마무리했다.
학생 개인전이 교내에서 열렸다. ‘우리 학교, 우리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11월 0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선생님들의 개성 넘치는 장면을 잡아 캐리커처로 담아냈다. 선생님들도 자신의 그림 앞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좋아하셨다. 캐리커처에는 선생님들의 이미지가 잘 반영되어 있다. 학생들도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 친구의 개인전을 축하해 줬다. 계절이 바뀌는 요즘 갤러리를 찾아 그림을 감상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것 같다.
2015 수능 부정행위 적발 건수를 보면서 드디어 국가적인 큰 행사가 무사히 끝났다. 바로 어제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말이 ‘무사히’이지 수험생 개개인에게는 일생일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국적으로 시험 부정행위 190여건이 적발된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국 2천여개 수능 시험장으로부터 부정행위 190여건이 신고됐고 위반사유로는 금지 물품 소지와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 경우, 부정행위자는 수능시험일 13일 오후 5시 30분 현재, 12명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밝혔다. 경기도 시험장 부정행위 유형별로는 ▲ 반입금지 물품(휴대폰 및 MP3 등 전자기기) 소지 7명 ▲ 4교시 선택과목 응시지침 위반 3명 ▲ 종료령 후 마킹 2 명이다. 부정행위가 조사 후 확정되면 당해년도 성적이 무효처리 된다. 평가원은 절차에 따라 부정행위 여부를 가려 신고된 수험생의 응시 무효 여부를 가릴 계획이라고 한다. 교장 시절, 필자는 학교 정기고사에 명예감독으로 나온 학부모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감독관의 목적은 부정행위를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부정행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적발 후 사후처리는 절차도 복잡하고 학생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지역교육지원청 수능 담당 장학관으로서 지방언론에 부정행위 유형,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 반입 가능 물품 등을 안내한 적이 있다. 요즘 학생들, 드러내 놓고 부정행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조금만 시험에 유의하면 되는데 긴장된 가운데 자기도 모르게 저질러지는 것이기에 안타까움은 더한다. 어느 시험장의 경우, 1교시 전에 감독관의 안내로 반입금지 물품을 확인하여 복도에 내어 놓았다. 점심식사 후 한 학생에 참고서로 공부하고 무심코 시험실 자기 서랍에 넣었다. 그러나가 옆 친구의 신고로 적발된 것이다. 그 책을 보지 않고 소지만 하였어도 부정행위가 되는 것이다. 또 한 수험생은 4교시에 선택된 시험지만 꺼내 놓고 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무심코 다른 시험지까지 꺼내 놓은 것이다. 이것이 감독관에게 적발되어 시험성적이 무효처리 되었다는 소식이다. 역시 한 순간의 실수가 여러 해 농사를 망친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이 두 가지 경우, 노련한 경력의 감독교사라면 어떻게 처리할까? 첫 번째의 경우에는 점심 식사 후 3교시 감독관으로 들어간 분이 이런 절차를 한 번 더 거치는 것이다. “여러분, 소지해서는 안 될 물품 가지고 있나 책상 서랍 속이나 옷 주머니를 살펴보세요. 혹시 있으면 감독관에게 제출바랍니다.” 그리고 정부감독관이 책상을 둘러보아 점검하는 것이다. 두 번째의 경우는 탐구영역 선택과목을 꺼내게 하고 순시하면서 학생들 책상 위를 살펴보아 잘못된 시험지는 봉투 속에 조용히 집어넣게 하는 것이다. “학생은 두 과목 시험지를 꺼냈네요?”라고 구태어 말할 필요가 없다. 시험 보기 전에 조용히 예방하면 조용하게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현장에는 젊은 교사도 필요하지만 중견교사, 노련한 경력교사가 공존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런 교육적 배려 없이 원리원칙대로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거기엔 교육이 필요 없다. 잘못된 행동에 따른 적발과 처벌만 존재할 뿐이다. 교육자는 감독하는데도 교육적 언행과 판단, 조치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수능 부정행위자는 모두 188명으로 4교시 응시방법 위반사례가 88건, 휴대전화 소지가 79건이었다. 올해도 비슷한 숫자가 나왔다. 수험생이 조금만 유의하였더라면, 감독관의 세심한 교육적 배려가 있었다면 이 숫자는 확 줄어들을 것이다. 특히 수능 1교시와 4교시에 들어가는 감독관의 지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순간이다.
생애주기별 맞춤 콘텐츠 제공 ○…이번 박람회는 프로그램, 캠페인, 인성검사, 체험활동 등의 인성교육 콘텐츠를 관람객들의 생애주기와 발달단계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인성 틔움, 키움, 피움, 맺음의 네 가지 테마로 인성교육 실천학교와 정부부처‧기관‧시민단체들의 다양하고 특색 있는 실천 활동을 만날 수 있다. 틔움 마당에서는 유아들이 생활 속에서 바른 습관을 길들일 수 있는 ‘다례(茶禮)’, ‘감사와 칭찬하기’ 프로그램 등이 눈에 띄었고 키움 마당에서는 관계형성을 시작하는 초등생들이 주변 친구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생활 속에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또 피움 마당에서는 중‧고교생이 타인 배려, 존중, 나눔 정신을 배울 수 있는 ‘마음 다스리기’, ‘칭찬 운동’, ‘웃음 운동’과 학교폭력․언어폭력 예방 프로그램들이 소개된다. 맺음마당에서는 가족자원봉사, 인터넷정보윤리, 스피치 교육 등 평생교육 인성중심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온몸으로 전한 인성 메시지 ○…개막 퍼포먼스에서는 ‘두 팔 없는 크로키 화가’로 유명한 석창우 화백이 공연을 통해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소질을 계발해 화가의 꿈을 이룬 감동 이야기를 몸으로 보여줬다. 석 화백은 ‘의수(義手)’를 착용한 채 붓을 잡고 온몸을 움직여 그림을 그렸다. 그는 30년 전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2만2900볼트 전기에 감전돼 양 팔을 잃게 된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석 화백이 이날 그린 그림은 여러 명의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크로키화였다. 그림의 하단 부분에는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라는 메시지도 함께 적었다. 석 화백은 “자전거는 페달을 쉬지 않고 밟아야 넘어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듯 우리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며 “그림을 본 학생들이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하단 메시지에 대해서는 “어릴 때 가정에서 배운 것이 평생 그 사람의 버릇이 된다”며 “인성교육에 있어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의 ‘조화’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문화와 인성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세계한궁협회는 대한민국 전통 생활체육인 한궁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박람회 기간 동안 스승과 제자가 팀을 이뤄 화합하는 ‘사제공감 한궁대회’, 장애인과 비장애인 팀을 이뤄 이해와 배려를 배우는 ‘장애공감 한궁대회’, 부모와 자녀가 팀을 이루는 대회 등을 개최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과 화합의 한마당을 실현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한궁은 투호와 전통무예인 궁도를 결합시킨 것으로 양손을 사용해 핀을 던지기 때문에 좌․우뇌의 균형발달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종목이다. 이밖에도 ‘전통과사람들’에서는 관혼상제 속에 담긴 가족의례 의미 찾기, 청소년이 알아야 하는 생애주기별 의례 등을 운영했고 한국반달문화원에서도 윷놀이, 사방치기, 비석치기, 투호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통한 인성교육 사례를 구현했다. “매월 8일을 孝 데이로!” ○…한국청소년연맹에서는 어버이날인 5월 8일에만 효를 실천할 것이 아니라, 매월 8일을 ‘효 데이’로 지정하고 생활 속에서 효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연맹은 이날 ‘하루에 한 번 엄마 아빠께 사랑한다고 말하기’, ‘밖에 나갈 때는 장소를 말씀드리기’, ‘내 물건들은 내가 정리하기’, ‘밥 먹고 나서 자기 그릇 정리하기’ 등 ‘효 8계명’을 준비하고 부스를 찾아온 학생들이 ‘효 블록 맞추기’ 게임을 통해 효 실천의 마음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박아영(대전 한빛고1) 양은 “블록 맞추기 게임을 하면서 그동안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생각났다”며 “8계명 중에서도 ‘엄마 아빠께 오늘 있었던 일 이야기하기’를 가장 못 지켰던 것 같아 앞으로 이 계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전국의 모든 인성교육 우수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2014 대한민국 창의‧인성 한마당’(이하 박람회)이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두 돌을 맞은 이번 박람회는 ‘인성이 진정한 실력이다’를 주제로 대규모 전시, 체험관, 공연, 세미나, 토크쇼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인성교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우수 프로그램을 공유‧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한국과학창의재단, 광주교육청이 주관했으며 4일 동안 4만여 관람객이 찾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교육부의 ‘박람회 통‧폐합 추진 방침’에 따라 기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해왔던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과 인실련의 ‘대한민국 인성교육 실천한마당’이 통합된 것으로 규모와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 창의체험 페스티벌의 주제는 ‘꿈을 찾아 떠난 우리 끼리 동아리 이야기’로 정했다. 전국 유‧초‧중‧고‧대학 31개교, 정부‧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총 101개의 전시관이 운영되며 누리(틔움), 초등(키움), 중등(피움), 평생(맺음), 인성한마당과 상담(나음) 존으로 연결해 생애주기와 발달단계를 고려한 맞춤형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여 의미를 더한다. 메인 전시관은 이론과 단순 전시 중심의 박람회를 지양하고자 17개 시‧도교육청의 추천 학교와 자발적 참여를 희망한 학교‧기관들의 부스가 구성된다. 학교와 사회차원에서 수년간 실천, 검증된 인성 콘텐츠에 대해 학생과 시민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 체험하며 인성교육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다채로운 무대 공연도 펼쳐진다. 경남 함양중‧함양여중 연합 연극동아리의 ‘새싹이 별이되어’가 공연됐으며 ‘단체 줄넘기 클리닉’과 ‘신바람 웃음운동’, 학교폭력 예방영화 ‘호루라기’ 상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어진다. 15일 열릴 ‘학부모 인성통통(通) 토크쇼’에서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 현주소를 진단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진다.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자녀의 인성문제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질의응답 코너와 토론의 시간이 마련된다. 개회식에 참석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국정 비전인 국민 모두가 행복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를 키우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을 키우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도 “이번 박람회는 학생‧학부모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모두가 하나 되는 국민의 교육행사”라며 “오늘 공유된 콘텐츠들이 현장에 스며들 수 있도록 앞으로는 창의‧인성 한마당이 권역별로 골고루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김승환 한국창의재단 이사장은 “학생 스스로 기획‧운영하고 즐기는 자리인 만큼 그동안 갈고 닦은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쳐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교육감도 “뜻 깊은 행사가 광주에서 열린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박람회를 계기로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성이 더불어 성장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회식에는 이밖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장만채 전남교육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贊 여름학력 손실 감소 보충 학습지도 용이 교사 재충전에 도움 反 학력 증진 근거 없어 수업 개선이 더 중요 보수 공사 시간 부족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정책 중 9시 등교와 함께 미국에서 계속된 찬반 논란으로 정착되지 않고 있는 정책이 방학분산제다. 미국에서 방학분산제는 ‘연중 연속 학사 운영(year-round school)’으로 불린다. 방학의 분산보다는 학업이 끊이지 않게 한다는 뜻이 강하다. 이는 미국의 경우 여름방학이 2~3달이나 돼 저소득층 학력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방학분산제가 주로 학습이 중단되는 기간을 줄인다는 취지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형태는 학교나 교육구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계절마다 방학을 갖고 학교를 4학기로 운영한다. 여름방학은 1개월 이하로 줄이고, 봄, 가을, 겨울 방학을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 달 갖는 것이다. 학기는 9~12주 정도로 구성된다. 이런 방학분산제는 미국에서 9시 등교보다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Year-round education)는요즘 운영되는 형태의 방학분산제를 첫 도입한 학교로 1968년 캘리포니아 주 헤이워드시의 파크초를 꼽고 있다. 교육구 단위로 방학분산제를 시행한 첫 사례는 1971 방학분산제 시행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밸리뷰 교육구다. 이런 방학분산제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중반 이후다. 2002년 발표된 미 교육부의 수탁 연구과제 보고서를 보면 1986~1987학년도에 방학분산제를 시행하는 공립학교는 408개교였다. 그러나 이후 한 번 소폭 감소한 것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늘었다. 1990~1991학년도에는 2배가 넘는 859개교가 됐고, 2000~2001학년도에는 3059개교까지 늘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에는 90년대만큼 폭발적으로 늘지 않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 자료를 보면 2006~2007학년도에는 2936개교로 줄었다. 이후 다소 늘어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2011~2012학년도 통계로는 3700개교가 됐다. 꽤 많은 숫자지만 도입 43년이 지난 시점에 9만 여개 미국 공립고 중 4.1%에 그치는 숫자다. 각 주별 방학분산제 정책 운영도 2000년대 들어 확대가 지지부진하다. 2008년 전국주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학분산제 관련 정책을 운영하는 주는 1998년 15개에서 2002년 18개, 2004년 17개, 2006년 16개, 2008년 17개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학분산제를 새로 시행하는 학교나 교육구, 또는 시행을 거부하거나 폐지하는 사례도 계속 나오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연방의회 입법조사국이 6월 9일 방학분산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을 정도다. 이 보고서를 보면 방학분산제 시행 학교의 57%(2100개교)는 초등학교다. 중등은 900여 개교, 600여 개교는 초·중등 통합학교다. 정책이 저소득층 학력에 초점이 있는 만큼 시행학교의 47%는 무상급식 또는 할인급식 시행학생 비율이 75%가 넘는다. 무상·할인급식 대상자가 절반이 넘는 학교는 60%가 넘는다. 이 보고서는 찬반양론의 입장도 담고 있다. 전미방학분산제협회를 비롯한 찬성 측의 주장은 방학분산제가 ▲여름학력 손실 감소 ▲학력미달학생 보충지도 확대 ▲자본지출 절감 ▲교사들의 재충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업성취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입법조사국은 확정적 연구결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대하는 측은 특히 입법조사국이 인정했듯이 방학분산제 도입을 주장하는 측이 제시하는 연구결과들이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학사일정의 개편보다는 교수방법 개선과 학부모 개입이 저소득층 학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잦은 방학 중 활동을 위한 시설비 증가 ▲인건비 증가 ▲다자녀 가정의 경우 학교마다 다른 방학 기간으로 인한 어려움 ▲짧은 방학기간으로 인한 대규모 보수공사 시행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용어 ‘9시 등교’ 대신 ‘늦은 등교 시간’ 사용 8시 반 이후 기준으로도 시행률 14.4% 그쳐 맞벌이 부모 어려움 등 반대여론 확산 걸림돌 미국에서 등교 시간 논란은 해묵은 의제다. 의제가 처음 설정된 18년 전부터 올가을 시작한 2014~2015학년도까지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오랜 논란과 수많은 관련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9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는 3.8%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 ‘등교 시간 늦추기(Start School Later movement)’가 처음 의제로 등장한 것은 1993년이다. 1989년 수면기능 장애에 대한 국가연구가 시작됐고, 1992년 ‘미국인들은 심각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처참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는 최종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 결과에 영향을 받은 미네소타 주 의사회가 중·고교의 등교 시간을 8시 반 이후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이처럼 의제의 핵심 근거가 학생의 건강권과 수면권인 이유는 애초에 출발이 교육계가 아닌 보건의학계에 있기 때문이다. 주 의사회는 이어 1994년 4월에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교외의 소도시 이다이나(Edina)의 케네스 드래그세스 교육장에게 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결국 1996~1997학년도에 이다이나에서 고교 등교 시간을 7시 20분에서 8시 반으로 늦췄고, 이듬해 미니애폴리스 공립학교 중 7개교가 등교 시간을 7시 15분에서 8시 40분으로 늦췄다. 미네소타대 연구진은 이 지역 사례로 등교 시간 연장 효과를 연구했고 이는 ‘등교 시간 늦추기’의 상징적 연구가 됐다. 이후 ‘등교 시간 늦추기’는 본격적인 의제가 됐고, 의학계뿐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이 주장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관련 재단이 만들어지고 정계에까지 등교 시간을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됐다. 이 정도 열기가 18년간 있었으니 대한민국 경기도에서 단 2개월 만에 ‘자율’로 90% 이상이 시행하는 9시 등교를 미 전역의 모든 학교가 다 시행할 법하다. 그러나 미 국가교육통계센터의 최근 통계인 2011~2012학년도 기준으로 9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는 전국 1만 8360여 개 공립고 중 3.8%에 불과하다. 왜 그런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서는 이 의제 자체가 우리나라의 일부 교육감들처럼 일률적인 ‘9시’ 등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9시 등교’ 대신 ‘등교 시간 늦추기’나 ‘늦은 등교 시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그 기준은 관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8시 반 이후다. 미국에서 이 논란이 발생한 원인은 당시 대부분 학교가 우리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등교했기 때문이다. 7시에서 7시 반 사이는 당시보다 등교 시간이 다소 늦어진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등교 시간이다. 땅이 넓은 탓에 장거리 등교도 많다. 버지니아 주의 한 고교에서는 통학버스가 5시 45분부터 학생들을 태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9시 등교’의 근거로 인용되는 관련 연구 결과 중 상당수도 9시가 아닌 8시 반 이후를 기준으로 하는 미국 소아청소년과 연구들이다. 물론 최근에는 폴 켈리 옥스퍼드대 교수처럼 10시 이후가 좋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다수의 기준은 8시 반이다. 0교시 또는 그에 준하는 반강제적 아침 자율학습만 막아도 처음 문제를 제기한 미국 의학계에서 말하는 건강권을 찾는 데는 문제가 없다. 9시 등교 시행 학교가 극소수인 또 다른 이유는 각 지역과 학교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다 보니 반대여론이 계속 있는 상황에서 확산이 어려운 것이다. 국가교육통계센터 자료를 보면 8시 반 이후에 등교하는 학교도 14.4%에 그친다. 공립고의 평균 등교 시간은 7시 59분이다. 반대여론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맞벌이 부모들의 우려가 비중이 크다. 4월 15일 미국 국립아동의료센터가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부모의 출근 시간 부담, 아침 돌봄, 방과후 활동 등 맞벌이 부모들의 상황과 교통 체증 문제, 교사들의 근무 시간 문제가 주요한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등교 시간 늦추기를 시행한 4개 교육구가 응답한 한 이 조사에서 등교 시간 변경 후 나타난 이점으로는 학교의 비용 절감과 성적 향상을 꼽았다. 애초에 문제가 된 학생들의 졸음 감소나 우울증 감소 효과가 나타난 교육구는 각각 한 곳뿐이었다. 현지 교사나 학생 중에도 "늦게 오는 학생은 시간을 늦춰도 늦게 오고, 조는 학생도 계속 졸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시행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반대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에 교육구 단위로 등교 시간 늦추기를 추진하고 있음에도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결과 지역 교육공동체의 여론을 거스르기 힘들어 확산이 더딘 것이다.
2015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1월 13일(목). 충남 제63시험지구인 서산여고 앞에서 후배들이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영하의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새벽 4시부터 응원전을 준비한 학생들이 대견하다. 각종 구호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나선 학생들. "수능 만점을 휘날리며 달려오시라!" 오빠가 대학에서 기다릴게~~ 부디 시험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셔요~ 새벽 6시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치러지는 시험장 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연향초 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어제 여러분에게 ‘꿈으로 가는 길’ 주제로 진로수업을 한 순천동산여중 교장 선생님입니다. 이 수업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가요? 교장 선생님은 여러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인생에서 중요한 꿈을 중심으로 수업을 하였습니다. 꿈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지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 선생님이 가장 먼저 도와주실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꿈을 가지고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순천동산여중에 오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꿈을 먼저 세상에 이야기 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꿈을 메모하여 매일 확인하변 그 꿈이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만나야 하지요.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초등학교 시절부터 좋은 선생님에게 가까이 가 이야기도 나누고, 질문도 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다보면 여려움이 닥치게 마련이지요. 이때 포기한 사람은 절대로 꿈을 이루지 못할 것 입니다. 동산여중 선생님들은 이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입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우리 학교는 급식이 매우 맛있는데 여러분이 직접 와서 먹어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겠지요. 급식이 좋으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급식체험을 할 생각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 주겠습니다. 더욱더 맛있는 급식제공을 위하여 노력을 하고 있답니다. 둘째, 요즘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요즘 먹고 살기 바빠서 애들 다닐 학교에 갈 시간이 없어요, 학교가 뭐 다 그렇지 않나요?”라면서 아이들의 성적에는 관심이 많지만 정작 아이가 생활하는 학교 환경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런 부모님들도 자기 집이나 사무실은 아름답게 꾸미시더라구요. 우리 학교는 숲과 건물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셋째, 우리 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니라 매우 적정한 학교입니다. 학생 수가 너무 많은 학교는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또 전에는 우리 학교도 2천명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여유교실을 모두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도록 교과별 교실을 모두 만들었습니다. 작년에는 6억 6천만원이라는 많은 돈을 들였습니다. 넷째, 인생 100세 시대에는 건강이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체육학습을 잘 받아야 합니다. 남녀공학이 아니기 때문에 오지 않겠다는 학생이 있는데 남녀공학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 주도권을 갖고 있어 자동적으로 체육에 대한여학생들의 관심이 낮아 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체육활동에 어떻게 참여하고 있는가 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을 확인해 보는 것도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또 스포츠클럽 활동도 활발하여 연식야구는 전국대회에서 2위를 하였고 15일에는 창작댄스팀이 전남대표로 울산에 가서 시합을 할 정도로 수준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은 부모님과 함께 우리 학교를 방문하여 확인하여 보고 다른 학교보다 뒤떨어진 점이 발견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학교가 조금 멀다거나 다른 친구가 동산여중을 안 가니까라는 이유 등으로 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을 살펴보지 않고 다른 학교를 선택하기 보다는 확인 후 중학교 진학을 결정하여 주면 좋겠습니다. 순천동산여중은 여러분을 위하여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인생 기초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학부모 원탁토론서 정책홍보·해명만 맞벌이 참석 어려운 평일 오전 개최 참석자 "고교생 부모 의견개진 못해" 서울시교육청에서 9시 등교 등 교육현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로 개최한 학부모 원탁 토론이 의견수렴이 아닌 정책홍보의 장으로만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9월 23일부터 현재까지 7차례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OO원탁 @학부모’를 개최했다. 매번 9시 등교가 토론주제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행사 시간은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부모들이 참석할 수 없는 오전 10시~12시다. 서울시의 맞벌이 부부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43.1%다. 가장 큰 우려를 표하고 있고 전체 학부모 중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집단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제한한 것이다. 11일 열린 서부교육지원청 학부모 원탁 토론도 마찬가지였다. 토론 전 조희연 교육감은 “9시 등교 문제가 논란이 됐는데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자율로 결정하도록 토론해보자는 것”이라며 제언 대신 9시 등교 관련 보도해명을 했다. 원탁 토론 사회는 진보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2014 서울 좋은 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 대변인이었던 권혜진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이 맡았다. 권 사무처장도 “9시 등교에 대한 오해, 진실, 팩트나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보다 찬반 의견만 나뉘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장에 모인 학부모의 의견을 물은 결과 찬성과 반대가 엇비슷했지만 권 사무처장은 “찬성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고 정리하고 토론 절차를 안내했다. 토론은 원탁에 따라 주제별로 이뤄졌다. 참석자 전체 중 9시 등교 찬반 의견이 비슷했는데 9시 등교를 다룬 원탁에서는 유보 의견만 한 명이고, 나머지는 찬성 의견이었다.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대부분 진로·직업 또는 진로·진학 모둠에 있었다. 결국, 당사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돌봄’ 확대로 문제가 해결된다는 비현실적인 결론이 나왔다. 예산이 없어 초등 돌봄도 절반 정도에 달하는 맞벌이 가정 자녀로 확대가 어려운 현실이 무시된 것은 물론이고, 중·고교생에 대한 고려는 아예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원탁에 고교생 부모는 한 명도 없었고, 맞벌이 엄마 한 명만 휴가를 내고 참석한 상황이었다. 토론 후에 권 사무처장이 또 한 번 “부모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한다”며 “경기도에서 9시 등교에 대해 의견 수렴을 안 했다고 언론보도가 나오는데 경기도교육청이 수렴한 학생 의견을 어른들이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이 ‘9시 등교 학생 여론정보 공개’에 대한 답변으로 ‘학교별 조사 결과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한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참다못한 한 학부모가 “사회자가 한쪽으로 의견을 몰아가면 안 된다”고 외쳤다. 진로·직업교육 모둠에 있던 고교생 학부모였다. 그는 행사 후 “고교생 학부모 대부분 의견은 반대”라며 “고교생 학부모들에게 의견 개진의 기회가 없다”고 했다. 더는 돌발발언이 나오지 않았지만 학부모 의견 게시판에 하나둘씩 반대의견이 붙기 시작했다. “등교 시간 9시는 반대합니다. 아이들이 느슨해지고 맞벌이 엄마 출근 시간이 너무 바쁘고 아이들 두고 출근하려니 지각할까 걱정됩니다. 고교생 수능 시간은 어떻게 하란 말일까요?”
서울 자율 맞춤형복지비 전액 삭감 학교운영비 빼 혁신학교 지원 경기 무상급식 4187억 원 전액 편성 연구년제 중단, 수석 채용도 ‘0’ 서울·경기·인천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재정부족을 이유로 학생과 교원에 들어가는 예산은 대폭 축소한 반면 교육감 공약사업 예산은 늘려 ‘교육감님’ 중심의 권위주의적 편성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시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서 저소득층·위기학생 지원 예산과 교원 관련 예산을 대폭 줄여 편성했다. 이에 따르면 저소득층급식비 및 방과후 자유수강권 지원 예산은 716억 원에서 637억 원으로 79억 원(11.1%) 줄었다. 학교부적응 및 중단위기 학생지원 예산은 58억 원에서 44억 원으로 24.2%,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 예산은 81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54%나 깎였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폭력 예방 예산도 180억 원에서 124억 원으로 56억 원(31.4%) 삭감됐다. 학생 예산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교육청 소속 교직원 예산도 줄었다. 특히 맞춤형 복지비가 477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감축됐다. 산술적으로 1인당 평균 63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남은 금액은 보험료 등 기본항목 뿐이고 자율항목은 전액 삭감됐다. 연가보상비는 143억 원에서 71억 원으로, 초과근무수당 추가 지급분은 298억원에서 149억 원으로 각각 반 토막 났다. 현장에선 교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외 기간제 교사 예산도 628명에서 257명 분으로 감축했다. 심각한 재정난을 감안한 감축이라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육감의 중점 공약사업에는 예산을 아끼지 않았다. 혁신학교 및 혁신교육지구 운영 예산은 63억에서 111억으로 76.1% 증액됐다. 반면 일반학교 운영비 예산은 54억 원 감축됐다. 목적사업비로 지원하던 중학교 학습준비물 예산 22억 원도 기본운영비에 포함돼 있어 사실상 더 많이 줄어들었다. 일반학교 운영비를 줄여 ‘특권학교’에 예산을 몰아준 셈이다. 사립학교 재정결함보조금 부담이 1080억 원 늘어나는 상황에서 재정결함보조금을 받지 않는 자사고를 오히려 줄이려고 추가로 30억 원도 책정했다. 타 시·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5일 경기도교육청이 편성한 예산안에 무상급식 예산은 4187억 원 전액 반영됐다. ‘꿈의 학교’ 사업도 신설돼 45억 원이 편성됐다. 반면 누리과정은 전혀 편성되지 않았고, 교원 관련 예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내년에 수석교사, 파견교사, 전문상담교사는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다. 기간제 교사도 대폭 줄인다. 진로상담교사는 500명에서 100명으로, 보건교사는 511명에서 364명으로 줄인다. 교원연구년제 사업은 예산 179억 원이 전액 삭감돼 잠정 중단된다. 교원힐링센터, 보건교육센터, 경기학습클리닉센터 건립도 보류됐다. 인천시교육청도 기간제교사 예산 삭감으로 수석교사를 한 명도 뽑지 않을 예정이다. 경기 A초 교장은 “교사가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인데 교원에 들어가는 직접적인 예산을 감축한다는 것은 곧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 B초 교장도 “일반학교 운영비를 줄이고 저소득층 학생 지원금을 깎아서 부자동네에 시설까지 좋은강남 신설학교에 혁신학교라고 돈을 몰아주면 교육감들이 말하는 교육평등을 어떻게 실현하냐”며 “혁신학교 확대는 또 다른 교육불평등 확대”라고 주장했다.
자비 들여 8일 첫 교수학습 발표 참석 교사 100여명 호평 릴레이 “공교육 정상화가 수석교사 역할” 전국의 내로라하는 수석교사 60명과 교수, 연구원, 평교사 40명으로 구성된 교육전문가들이 공교육 살리기에 함께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행복교육포럼 교육기부단(단장 백선희)’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월 의기투합, 이달 8일 수원다산중에서 첫 번째 발표회인 ‘공감 나눔, 교수학습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기부단’이란 이름에 걸맞게 철저히 회원들의 회비, 기부금으로 예산을 짜 운영된다. 인원 구성에서 알 수 있듯 이 기부단은 수석교사들이 주축이다. 최고의 수업전문가로 인정받은 수석교사들이 본연의 역할인 교실 수업 변화 유도, 학생과 교사 모두 행복한 학교 구현을 위해 보다 실질적인 방안을 위해 힘을 모았다. 단장을 맡고 있는 백선희 수원다산중 수석교사는 “현재 법제화 3년째를 맞은 수석교사제도가 일부 시도교육청에서 인원충원을 하지 않고, 단위학교에 따라 관리자로부터 차별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더욱 활발하게 우리 본연의 역할을 펼쳐야 한다는 뜻을 맞춰 기부활동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생각이 좋은 취지의 봉사활동으로 이어졌고 수석교사들의 마음을 합치는데 일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으로 수업을 개선시키고 교실을 행복하게 만들면 수석교사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다행히 첫 기부활동이 의도대로 잘 맞아, 첫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자평했다. 시작부터 열화와 같은 성원이 이어졌다. 지난 3일 100명 모집을 위해 경기지역 학교에 공문을 보냈는데 단 이틀 만에 마감된 것. 지난 2월 교육기부단을 발족한 뒤 이날 발표회를 갖는 순간까지 10개월 정도 수업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며 의욕적으로 준비했다. 첫 발표회에 공개된 수업은 우치갑 늘푸른중 수석교사의 ‘액션러닝(Action Learning)으로 소통과 협력수업 만들기’, 윤상숙 정발중 수석교사의 ‘플립러닝(Flipped Learning)을 활용한 학습’, 허성초 운암고 수석교사의 ‘생각노트를 활용한 논술·토론 학습’으로 모두 범교과 학생 참여식 수업이었다. 브레인스토밍, 거꾸로 교실 등 요즘 교육현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수업방식이 총동원됐다.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들은 ‘가히 폭발적인 반응’이라고 표현했다. 흥미를 유도하면서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내용들이 충실히 담겼다는 평이 쇄도했다. 오랜 기간 전문가들이 연구를 거듭해온 결과가 담긴 정수 중의 정수, 그것도 지난 2월 교육기부단 발족 이후 이날 발표회를 갖는 순간까지 10개월 정도 수업정보를 공유하고 발전시키며 의욕적으로 준비한 결실이었다. 백 단장은 “당일 참석한 교사들에게 ‘좋은 교수방법을 알려줘 고맙다’, ‘지속적으로 활동해달라’는 등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교실수업 변화에 관심 갖고 있는 이들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테이프를 순조롭게 끊은 만큼 이들의 표정은 고무된 상태다.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활동을 확대해 전국을 돌며 컨설팅과 재능기부를 지속할 계획이다. 인력풀이 구성된 만큼 각기 다른 재능을 적재적소에 투입 가능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행복교실’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그렇지만 이런 활동 자체가 수석교사 본연의 역할인 만큼 생색내지 않고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아울러 이들은 열정을 통해 현재 열악해진 수석교사 제도를 몸소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수석교사 선발 확대, 일부 관리자들의 인식 변화, 수석교사 활동 매뉴얼 구축 등 문제해결을 통해 하루빨리 수석교사 제도 정착이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수석교사 제도 정착이 공교육 정상화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위기에 처한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기부단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나 마찬가지라고 귀띔했다. 기부단 소속 이건홍 경기 백영고 수석교사는 “수석교사라는 제도는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새로운 트랙이 생겼다는 점에서 거의 혁명이나 마찬가지인데 발전되지 못하는 건 아쉽다”면서 “교수학습에 대한 우리의 역할이 강화되면 공교육은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고, 그런 미래교육에 있어 수석교사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전했다.
권순자 서울 강신중 교사가 신작 시집 ‘순례자’를 펴냈다. 크게 4부로 구성된 시집은 ‘도봉산 단풍’ ‘가을, 찬란을 먹다’ ‘아름다운 물고기’ 등의 시가 담겼다. 권 교사는 1986년 ‘포항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03년 ‘심상’을 통해 등단했다. 그간 ‘우목횟집’ ‘검은 늪’ 낭만적인 악수‘ 등을 발간했다.
김병오 서울 양진중 교장이 지난달 27일부터 사흘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HOPE 프로젝트, 아스타나 2014’ 세미나에 초청됐다. 김 교장은 카자흐스탄 법무부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 ‘발명의 이해’와 ‘발명 기법과 사례’, ‘지식재산권의 이해’를 주제로 지식 나눔 강연에 나섰다.
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은 지난달 29일 교내 교원문화관에서 개교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6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 동문을 비롯해 전임 총장과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교원대는 1984년에 개교한 국립종합교원양성대학이다. 개교 이래 학사 1만8000명, 석사 1만4150명, 박사 850여 명을 배출하는 등 12만 명의 교육자가 거쳐 갔다.
한국교총은 10일 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인실련), 세계한궁협회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우리나라 전통생활체육인 한궁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가정·학교·사회가 함께 인성교육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궁은 전통놀이인 투호과 궁도의 장점이 접목된 생활체육 종목이다. 한궁보드에 한궁핀을 던져 점수를 올리는 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협약 체결에 따라 교총은 스포츠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학교 체육 정책을 지원하고 인실련은 관련 프로그램이 학교, 가정, 사회에 확산되도록 힘쓸 계획이다. 또 세계한궁협회는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제공, 보급에 나선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포츠를 통한 인성교육이 학교와 가정, 사회로 확산되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창윤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이 제31대 전남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전남교총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전남교총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창윤 후보를 당선인으로 최종 확정했다. 김 회장 당선인은 “‘올바른 교육, 열정 있는 선생님’을 지향하고 ‘품격 있는 교총, 행동하는 교총’을 실천해 회원이 주인이 되는 전남교총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교원의 긍지와 자긍심, 권위 회복을 위해 교원·현장 중심 정책을 제시하겠다”면서 “무투표로 회장에 당선된 만큼 조직의 안정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장단과 임원진,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회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회장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다. 그는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완도초 교사, 임자남초 교감을 거쳐 현재 전남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재직 중이다.
자살예방 연극·대학생 상담 봉사 등 “미소 지으면 사랑 싹트고 밝아져” 역 안에 있어 누구나 오갈 수 있어 거실에서 물 부은 세숫대야에 머리를 박고 자살하려는 주인공이 보인다. 놀라서 급하게 뛰어오는 천사. 급한 대로 머리카락을 붙잡아 당겨버린다. ‘뭐지…’하며 젖은 채 멍하게 앉아있는 주인공. 그대로 쭈그려 앉아 운다. 천사가 뒤에서 끌어 안아준다. 주인공은 더 운다. 천사도 같이 흐느끼며 계속 안아준다. 연극 ‘기초자살론I’의 한 장면이다. (사)밝은미소운동본부(이하 본부)가 기획한 이 연극은 지난 6월 열린 부산청소년연극제에서 우수작품상, 최우수 연기상, 우수 연출상을 휩쓸었다. 청소년 자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한 작품으로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해하는 청소년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는 치유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초자살론I’은 수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한 주인공이 자살사이트 운영자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자살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을 하소연하다가 결국 자살하지 않는 것을 운명으로 느끼고 오히려 자살하려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줄거리다. 본부는 연극을 통한 자살예방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21일에도 서울 신림고에서 ‘찾아가는 연극공연’을 실시할 예정이며 서울 지역 내 학교들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잃어버린 한국인의 미소를 되찾고 청소년 인성교육에 앞장서 밝은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1999년 출범한 본부는 그동안 ‘친절스마일코리아’, ‘밝은 세상 만들기’와 같은 캠페인뿐만 아니라 ‘밝은미소 아카데미’, ‘스마일 스쿨 프로젝트’ 등 인성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미소를 짓다보면 사랑이 싹트고 나아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길러진다는 것이다. 특히 베프상담사 양성과정은 우울하고 외로워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 베스트프렌드가 돼주자는 것으로 과정을 수료하면 멘토로서 활동할 자격을 얻게 된다. 대학생에서 일반인까지 상담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참여가 높다. 서울 강동아동복지센터에서 자살위험 아이들에게 상담봉사를 하고 있는 이상기(백석대1) 군은 “자살은 단순히 충동적인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리고 가슴속 응어리를 풀 수 있도록 친구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려고 노력한다”며 “전문 상담사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껴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본부는 서울 지하철 3호선 일원역 안에 위치하고 있다. 허진경 사무국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역 안에 사무실이 있어 지나는 사람 누구나 쉽게 방문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며 “기증받은 옷으로 바자회도 자주 열었더니 마을 주민들도 도울 일이 없는지 관심을 가져준다”고 밝혔다. 그는 “본부에서 하는 일이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인성교육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상통보를 받은 오늘은 너무도 가슴 아픈 날이다. 꽃봉오리도 제대로 피워보지도 못하고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로 간 딸(A대 1학년)을 용인 화장터 평온의 숲에 억지로 떼어 놓고 돌아온 날이었다. 분명 기다리던 반가운 수상 소식인데도 하얀 백지가 돼버린 마음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수기의 주인공 C군 역시 어린 누이의 죽음으로 방황의 시절을 보내야했던 아픔을 지닌 아이었다.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특전사 상사로 어엿한 군인이 된 C군, 오늘따라 그 제자가 생각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꽃을 다 피우지 못한 어린 생명들이 혼돈의 사회 속에서 수없이 희생되고 있다. 죄 없는 아이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딸아이 추도 글 한편으로 수상소감을 대신하고자 한다. 안녕! 아가야! 울고 있니? 네가 어릴 적 엄마손 잡고 다니던 공원에 찾아가봤다. 비둘기와 즐겁게 노닐던 너의 모습은 보이지 않더구나. 오후엔 네가 학교를 마치고 늘 오던 동네 슈퍼 앞에도 가보았다. 오랜만에 매일 오가던 B고 운동장에도 들러 너를 한참이나 기다렸다. 기다리다 지쳐 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도 받지 않고 대답이 없어 발길을 돌리려는데 너와 가끔 대화를 나누던 등나무 벤치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아 혼났단다. 아가! 오늘은 화장이 너무 짙구나! 먼 길 간다고 입술화장까지 짙게 하고 얼굴은 그게 뭐니? 누가 보면 술집 아가씬 줄 알겠다. 수정처럼 맑고 고운 네가 오늘은 좀 치장이 과했구나. 그러나 아가! 걱정 마. 아빠는 화장 짙게 한 너의 모습이 춘향이 보다도 예쁘단다. 마지막 먼 길 가는데 화장 예쁘게 하고 가야지 그치? 아가! 오늘 용인 평온의 숲에서도 그래, 뜨거운 불가마에 철부지 아이처럼 겁 없이 들어가고 있는 너를 만류하지도 못하고 구할 생각도 못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고 돌아왔단다. 하늘나라에 가서도 못난 이 아빠 절대 용서하지 마라. 사랑하는 딸아! 아빠의 목소리가 들리니, 잘 안 들리면 발이라도 움직여보고 여린 손이라도 앙증맞게 움직여 보거라. 아니 눈꺼풀이라도 껌벅여보려무나. 오늘은 아무런 말도 없고 움직임도 없구나. 못난 이 아빠에게 단단히 화가 났는가 보구나. 그래, 이 아빠 용서하지 말거라. 오늘 공원에 갔다 너만 떼어놓고 오려는데 발걸음이 무겁더구나. 엄마, 아빠, 사랑하는 동생과 맛있는 것 싸가지고 종종 놀러갈게. 그럼 아가야. 기다려. 우리 보고 싶다고 너무 울지 말고…. 너 벌써 숙녀잖니! 그러면 예쁜 화장 지워지잖아…. -이천 애련정에서 못난 아빠가
희미한 어둠 속으로부터 벨 소리가 들려왔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가다듬고 수화기를 들었다. 부임 초 스승의 날 기념으로 받은 시계가 무기력한 나를 비웃듯 비스듬히 누운 채 자정을 알리고 있었다. ‘아니, 이 밤중에 누가 전화를…’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담임을 맡은 이후 한 달이 멀다 않고 걸려오는 전화들은 반갑지만은 않은 것들이었다. 교직을 천직으로여기며 참스승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고 자부하던 터였다. 물론 교단의 햇병아리로 몸을 돌볼 여유조차도 없이 바쁜 나날이었다. 돌도 씹으면 소화될 것 같던 그런 패기만만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불혹의 나이를 갓 지난 요즘, 나사 빠진 부속품처럼 뭔가 시원치 않음을 느꼈다. 근래 들어 곧잘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렇다고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 교단에 선지 4년 만에 경찰 아닌 경찰이 돼 파출소를 필두로 경찰서, 검찰청, 구치소 할 것 없이 주야장천 드나들던 일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날도 이맘때 쯤 일게다. 한 학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기말고사를 준비하던 7월 초 일요일 저녁이었다. 동료들과 간단한 술자리를 마친 뒤 집에 들어와 잠에 빠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요란한 벨 소리에 놀라 수화기를 들었다. “S경찰서 C순경입니다. 1학년 10반 담임 선생님이십니까?” “예 그렇습니다만…' “경찰서에 나오셔야겠습니다.” 숙취가 가시는 기분이었다. 부리나케 S경찰서로 찾아갔다. 직감대로 그들은 반에서 형으로 통하는 C군과 몇 번의 가출 경험이 있던 L군이었다. C군은 재입학생으로 형 대우를 톡톡히 받았을 뿐 아니라 상급생들과도 곧잘 어울렸다. 그들은 자연 밖으로 돌았고 불량 서클과 음주, 흡연, 패싸움 등 비행에 빠져들게 됐다. 지속적인 상담과 설득을 통한 변화를 꾀했으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었다. 그러던 중 경찰서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었다. 담당형사의 말로는 L군이 오토바이 폭주를 하는 바람에 검문했더니 절도 오토바이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진술서를 보니 C군이 서울 신림동 집에 가던 중 가게 앞에 키가 꽂혀 있는 오토바이를 발견, 타고 싶은 충동에 끌고 나왔다가 겁이 나서 친구 집에 맡겨 뒀는데 바로 L군이 타고 나갔다가 경찰에 걸려든 것이다. 학생구제를 위해 합의금 및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학부모와 상의, 백방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C군의 경우 가정형편이 너무도 어려웠다. 형은 군대에 가고 누나는 결혼을 해 살던 중 해산을 하다 귀중한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야말로 설상가상이었다. 반대로 L군은 부족함 없이 넉넉한 편이었다. 목사의 외동아들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다. 그러나 과잉보호 탓이었는지 모든 일에 있어 스스로 해결하는 법이 없었고, 의지력 또한 약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외에는 잠만 잤다. 그러니 자연 학교생활엔 관심이 없고 이성에 눈을 떠 밖으로만 돌기 시작했다. 어쩌다 돈이라도 생기면 일주일이 멀다않고 가출해 부모의 속을 썩이기 십상이었다. 그를 찾기 위해 부모와 함께 당구장, 오락실, 심지어 다방이나 술집까지 찾아갔다가 가게 주인의 눈총을 받기가 일쑤였다. 어떤 날은 반 학생들로부터 정보를 얻어 놀이터, 주차장 등 우범지역에서 며칠 밤 매복을 서기도 했다. 힘들게 찾아 상담과 온갖 회유를 동원해봤지만 그간 몸에 배인 습성이 쉽게 바뀔 리 만무했다. 여름방학이 시작될 무렵 검찰청 모 검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상황은 좋지 못했다. L군은 장물보관에 전과 사실이 없어 풀려났으나 문제는 C군이었다. 전력을 보니 중학시절부터 좋지 못한 사건으로 전과 사실이 있었다. 그에겐 이미 구속영장이 떨어져 성동구치소로 이감될 순간이었다. 낯선 검사실로 들어서자 잠시 후 초라한 C군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러나 곧 시선을 돌리고야 말았다. 너무도 낯선 모습이었다. 결박된 채 고개를 못 들고 죄송하다며 눈물만을 보여주었다. 스승과 제자의 비극적인 만남이었다. “너무 상심하지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잖니, 한때의 잘못은 누구든지 있는 법이야. 다만 과오를 거울삼아 후회하지 않는 보람된 삶을 사는 거야, 참 급우들도 네 걱정 많이 하더라. 몸조심하고….” 나는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었다. 그에게서 후회와 참회의 눈빛이 교차됐다. 새로운 사람이 되겠다며 애원하는 것 같았다. 방학이 끝날 때까지 못 나가면 퇴학을 당할 텐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그가 죄를 지은 건 잘못 인도한 내 잘못이 더 컸다. ‘항상 공부, 공부만 했지 진정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픈 데를 치료해 주고 가려운 데를 긁어 주었더라면, 아니 그에게 한 번이라도 더 따뜻한 관심을 기울였더라면…’하는 후회가 들었다. 방학 중이었지만 보충기간이라 교사와 학생 모두 학교에 나와 있었다. 그를 구제하는 방안으로는 선생님들과 학생들로부터 탄원서를 받아 선처를 호소하는 일이 있었다. C군이 방학 때까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수업일수 관계로 학칙에 의거 퇴학처리가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얼마가 흘렀다. 개학을 하루 앞둔 날 C군이 출소한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그는 밝은 모습이었다. 다행이었다. 그 후 C군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야말로 환골탈태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시로 상담은 물론 본인이 교사에게 직접 할 수 없는 이야기는 편지나 글을 통해 표현할 수 있도록 배려했고, 나 또한 훈계조의 이야기보다는 편지글 형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곤 했다. 공부에는 취미가 없었지만 글쓰기에는 취미를 붙이는 것 같았다. 물론 그렇다고 대회까지 나갈 실력은 아니었지만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행동의 변화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같은 방향에서 출퇴근하는 선생님들의 배려로 함께 동승하며 등 하교시간에 상담과 학업지도를 맡아주셨다. 학년이 끝나갈 무렵 C군은 모범생이 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성적도 상위권 안에 들었다. 그는 고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성남에 있는 D대에 당당히 합격했음은 물론 학생회장에 당선돼 보람된 대학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사고뭉치였던 L군 역시 서서히 안정을 취하면서 오전 수업 후 볼링 선수로 학교생활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 덕택으로 그 역시 현재 스포츠센터에서 충실히 근무하고 있다. 이렇게 두 비행학생의 길고 지루한 미로 여행은 끝이 났던 것이다. 전화선을 타고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저 OO예요. OO도 옆에 있어요. 스승의 날이라 찾아뵙고 인사드리려 전화 드렸어요, 지금 찾아봬도 되겠죠?” 동티모르 파견을 마치고 막 귀국했다는 C군은 특전사 상사계급장에 베레모를 쓴 늠름한 모습으로 시야 가득 다가왔다. 부임 초 몇 년간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지도했다. 거창한 목적보다는 거친 학생들의 순화차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열정은커녕 가출 및 각종사건 사고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젊은 교사들이 대부분이었던 당시 우리 학교 교사들은 용기와 패기만이 재산이었다. 경찰서 드나들기를 밥 먹듯 했고 가출학생을 찾기 위한 매복 아닌 매복을 하기 일쑤였다. 선생님이란 자리는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도 아니요, 그림자를 밟으면 안 되는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지 세상에 먼저 나와 배움을 먼저 시작했을 뿐 학생들과 같이 지식을 논하고 연구하는 더불어 사는 인생의 동반자요, 친구인 것이다. 교사와 학생이 선을 그으면 그을수록 골은 깊어진다.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림의 장이 필요한 것이다. 교사가 학생을 불신하고, 학생이 교사를 불신하는 세상이라고 한다. 요즘아이들은 버릇없는 아이라고 나무란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은 과연 아름다울까. 단점만을 보고 나무라기보다는 칭찬을 통해 장점을 보고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따스한 사랑, 인생의 선배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혼탁한 정치, 경제 사정만큼이나 혼탁한 가을날 오후! 한 보시기의 시원한 빗줄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