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사부족으로 초등 교육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해찬 교육부 장관시절 무계획적인 정년단축으로 올 상반기까지 2만 2000여 명의 초등교원이 교단을 떠났지만 교사충원이 예상대로 되지 않아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5년 앞도 예견하지 못한 졸속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면서 아무도 책임지거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너무나도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지난 99년, 교육부는 교원정년 단축의 영향으로 초등교원이 모자라자 현장교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보수교육(단기연수)후 임용하는 임시방편을 써서 교사들을 충원했었다. 그런데 또 김대중 대통령 임기 내에 학급당 학생수를 35명으로 낮추겠다는 `교육여건 개선추진계획'을 발표한 후 교사들이 부족하자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들을 선발, 교대에서 70학점을 이수토록 하거나 1년간 보수교육을 받게 한 뒤, 초등교사로 임용하는 `교대 학점제' 계획을 시행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정책은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들이나 예비교사들인 교육대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그 이유는 `교사의 질을 떨어뜨리고 공교육의 불신을 더욱 가중시켜 교육현장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 가령 어느 병원에서 산부인과 의사가 부족하자 임시방편으로 정형외과 의사에게 몇 시간의 연수를 시켜 산부인과 진료를 시키려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렇게 된다면 산부인과의 환자들이 안심하고 정형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분명 그렇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상당수의 국민들이나 언론들이 반발하고 있는 교원단체나 교육대학생들을 집단이기주의나 밥그릇 싸움쯤으로 치부해 버리려 한다는 점이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학급당 학생수를 감축하는 문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7차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그러나 밀어붙이기 식의 졸속 정책은 부작용만 낳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또한 정년단축, 자립형 사립고, 중등교사의 초등교사 임용방안, 성과급 등 제반 교육정책들이 준비 없이 시행됨으로써 교직사회의 갈등과 불화를 야기하고 현장교사들의 불만을 증폭시킨 것도 사실이다. 새로운 교육정책들에 대하여 2003년이라는 시한이나 35명이라는 숫자에 집착해 `무리수'를 두지 말았으면 한다. `느림의 미학'은 바로 이럴 때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류에 영합한 한 가지 교육정책이 마치 전체인 양 교육 현장을 휩쓰는 일이 잦다. 다 교사들이 가르침에 대한 철학 없이 위에서 정보화 교육이다 영어교육을 외친다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따라 가기 때문이다. 초중등 교육법 제38조에는 `초등학교는 국민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초등 교육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명문이 있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교육에 종사해보니 한 번도 학교급별 목적에 충실하자는 깃발은 못 본 것 같다. 그저 위에서 내려보낸 깃발을 흔들면 교사들은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새로운 깃발을 흔들면 역시 그랬다. 하지만 어떤 한 분야를 강조하면 다른 분야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음식을 고루 섭취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보다 더 중요한 지적 영역에서는 왜 편식을 시키는 지 모르겠다. 초등교육은 말 그대로 지·덕·체·기를 고루 갖추는 전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만이라도 편식의 불가함을 알고 깨우쳐야 한다. 분명한 것은 전 교과에 걸친 기초와 기본을 바탕으로 한 창의성이나 특기적성, 영어, 컴퓨터 등의 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어느 한 분이 컴퓨터 활용 교육을 외치면 전 학교 교육이 마치 컴퓨터 교육만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그럴까. 지휘자는 교육의 본질을 외치지 않고 교사는 가르치는 자기 철학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깃발이 흩날려도 교사의 생각이 교육의 중심이어야 한다. 인터넷 활용이 중요한 것처럼 강인한 신체를 기를 수 있는 달리기 지도가 필요하고, 한 반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합창 지도도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만 이웃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다운 사람을 기를 수 있고, 건전한 사고와 지적수준에서 창의가 살아난다. 시류에 영합한 한 가지를 마치 전체인 양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허수아비야, 안녕? 간밤에 잘 잤니?" 등굣길 교정에 들어선 아이들을 제일 먼저 허수아비가 맞이하는 학교. 대구용전초등교(교장 박달원) 아이들은 담장 옆, 화단, 교실복도 곳곳에 서있는 300여 구의 허수아비들이 이제는 친구처럼 살갑다. 화장실 앞에서, 수돗가 옆에서, 그리고 미끄럼틀 밑에서도 마주쳐야하니 그림자처럼 느껴질 정도다. `학생보다 허수아비가 많다'는 농담이 나돌 지경이 된 이유는 바로 이 달 말까지 여는 `용전 팔도 허수아비展' 때문. 99년 9월 개교 때부터 `전통의 멋'을 `校念'으로 이어온 용전초는 해학적인 모습으로 악귀를 쫓는다는 허수아비를 학생, 학부모가 직접 만들어보게 함으로써 학교의 평화를 기원하고 전통 문화를 가꾸고 있다. "9월쯤 학교에서 전시 일정, 제작방법 등을 안내하면 그때부터 마을 전체가 부산해집니다. 아이들끼리, 집집마다, 심지어 아파트 같은 층 이웃도 짝을 지어 아이디어 회의를 열고 뚝딱거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구창남 교감의 말대로 올해 3년째인 허수아비展은 학교만의 행사가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팔 소매를 걷어붙인 이웃 아저씨와 아줌마들, 그리고 전시회의 단골 관람객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첫 해는 밀짚모자에 짚으로 만든 농촌형 허수아비, 한복이나 평상복 차림의 서민 허수아비가 많았다. 하지만 3년간 머리를 쥐어짜면서 만들고 고치고 부수면서 쌓은 노하우가 올해는 빛을 발해 보는 재미마저 쏠쏠하다. 디스켙으로 눈을 만들고 온 몸을 시디로 장식한 사이버 허수아비, 달걀판으로 겉 몸을 입인 후 은색 락커를 뿌려 만든 은백색의 우주인 허수아비, 검정색 천으로 몸을 두르고 두꺼운 입술에 머리에 실타래를 얹은 흑인 허수아비, 깃털 장식이 요란한 모자를 쓴 인디언추장 허수아비, DDR 허수아비…. 헌 옷, 다리가 부러진 안경, 고철, 시디, 바가지 등 폐품만을 이용한 작품들이지만 럭비공처럼 튀는 기발한 상상력이 `팔도'를 뛰어넘어 세계를, 사이버 공간을 소재로 한 멋진 허수아비 친구들을 창조해냈다. 3년째 허수아비를 출품한 이형준(12) 군은 "엄마 아빠랑 자주 의논하고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게 무척 재미있어요. 구름다리 밑에 서 있는 우리 허수아비는 평범한 모습이지만 학교를 지켜주는 수호신이 될 거예요"라며 자랑했다. "운동장에 서 있어 비라도 맞으면 어쩌나 조바심치는 아이들이 사랑스럽다"는 박달원 교장은 "용전의 허수아비는 학생과 가족, 이웃을 이어주는 훈훈한 전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부터 저소득층 만5세 자녀 13만4718명에게 유치원, 어린이집 학비를 무상 지원한다는 발표에 대해 국공립유치원교사연합회가 `공사립 유치원 차등 지원 철폐'를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교육인적자원부는 법정 저소득층과 농어촌 기타 저소득층 만5세 자녀에게는 유치원, 어린이집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을 지급하고, 도시 기타 저소득층 만5세 자녀에게는 월 10만원 이내에서 입학금 및 수업료를 지원한다는 `2002년도 만5세아 무상교육·보육 계획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공립유치원교사연합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지원 방안대로라면 국공립유치원에는 거의 지원금이 없고 사립유치원 취학 아동에게만 월 10만원을 지원하는 꼴"이라며 "정부 손으로 국공립유치원을 닫으려 하느냐"며 반발했다. 연합회는 성명에서 "국공립유치원은 입학금이 거의 없고 수업료 역시 월 5000원에서 대도시라도 30,000원 이하인데다 도서벽지와 대부분의 농어촌 유아들은 현재 수업료 면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병설유치원의 유아는 의무교육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벽지 초등학생의 경우 면제되는 급식비를 보조금도 없이 월 2만5000원∼3만원 가량 납입하고 있다. 이는 학부모가 별도의 차량비와 함께 급식비를 전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므로 무상교육을 받는다고 볼 수 없다. 반대로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은 교육비 명목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급식비 및 차량운행비 등 여러 가지가 포함되어 있어 10만원을 고스란히 지원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의 국공립유치원은 대부분 저소득층 유아들이 취원하고 있으며 농어촌 도서벽지 지역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에게 급식비, 차량비를 지원하지 않고 사립에만 지원한다면 국공립유치원은 문을 닫고 기초교육부터 사립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만5세 아 무상교육 차등 지원을 철폐하고 공립에 대한 지원을 늘려 사립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기한 동맹휴업에 돌입한 교대생들이 본부 건물 점거농성까지 벌이는 등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사로 임용하는 교대학점제 실시 방안에 따른 갈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인천교대와 대구교대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으며 공주교대도 본관 일부 건물을 점거했다. 교대생들은 "당초 교대총장들이 교대학점제 실시에 반대했으나 최근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투쟁에 돌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교육대학생 대표자 협의회(의장 김구현 광주교대 총학생회장)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내고 교대학점제 철회와 김대중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다. 교대협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의 파행적인 교원수급정책 철회를 외치며 전국 교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전개중인 가운데 수많은 실무자 면담과 교육부 장·차관 면담을 가졌지만 교육 당국의 입장변화는 전혀 없다"며 "마지막으로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졸속적인 교육부의 정책 철회를 공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교대협은 또 "교육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졸속적인 초등교원수급정책은 이제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전 교육주체의 심각한 우려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정권이 정권연장의 계산 속에서 2003년 내에 졸속적인 교원수급정책을 마무리지으려 한다면 전 교육주체와 더불어 우리 2만 교대학우들의 심각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지난달 말까지 입장을 밝힐 예정이던 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현재 계획 발표를 유보한 상태며 교대생들은 유급투쟁에 대한 논의도 시작하고 있어 갈등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초등학교 교육정보부 담당 교사의 업무 과중으로 한 학교당 연간 434시간의 수업 결손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와 박병진 조교가 광주지역 65개 초등학교 교육정보부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정보부 교사들의 78.0%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과 근무 시간은 매주 평균 5.0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70시간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또 교육정보부 교사는 일주일에 2.6시간(교시)의 수업 결손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1년 단위로 환산하면 88.7시간으로 교육정보부 교사를 담임으로 두고 있는 학생은 연간 89시간의 학습권을 잃고 있는 셈이다. 이를 학교당 정보부 교사 평균수인 4.9명으로 환산하면 한 학교당 1년에 833시간의 초과 근무를 하는 것과는 별도로 434시간의 수업결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수업 결손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교사들은 교내 정보화 장비 유지 보수 등 부수 업무(39.8%), 전산 처리 장부 등의 업무 처리(35.9%), 동료교사들의 개인적인 도움 요청(11.7%), 학교 및 교직원의 홈페이지 제작 및 관리(6.3%), 정보화 관련 학내외 연수(5.5%) 등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육정보화 사업이 교사 업무 경감을 위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서 아니다(35.6%)와 그렇다(34.3%)는 응답이 비슷했으나 `실제로 도움을 주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아니다(50.7%)가 그렇다(24.7%)는 응답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업무 경감에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유로는 이중적인 부담, 우수한 프로그램 미비, 교육정보화 인프라 구축 미비, 교사들의 정보화 활용 능력 부족 순으로 나타났다. 교육정보화 사업의 문제점으로는 교육정보부 교사의 업무 부담 과중, 좋은 프로그램과 예산 등 정부의 지원 부족, 담당할 전문가 부족, 교사들의 정보 소양 능력 부족, 학교 경영자의 인식과 의지 부족 등을 꼽았다. `정보부 교사를 희망에 의해 맡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가 45.8%로 나타났으며 희망과 관계없이 맡게 된 경우 학교 경영자의 개인적인 요청이나 업무지시, 동료교사의 권유나 추천이 주를 이뤘으며 나이가 가장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정보부 소속이 됐고 한번 발을 들여놓은 후엔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또 교육정보부 업무에 과중한 부담을 느끼는가 하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이 82.2%였으며 아니다는 2.7%에 불과했다. 정보부 교사의 업무를 줄일 수 있는 경감 방안 2가지를 선택하게 한 결과 학교 전산담당 전문 교사(인력) 배치(36.6%), 업체와 계약을 통해 담당업무 축소(22.5%), 교육정보부에 전산 보조 인력 배치(19.0%),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교육정보부 교사에 대한 특별 수당 지급(5.6%), 정부와 교육청의 지원 강화(4.9%), 교육정보부 교사에 대한 연수 강화(4.2%), 일반 교사들에 대한 연수 강화(2.8%) 등의 답변도 나왔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1950년대 후반 그때의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어려움이 많던 시절이었습니다. 교실이 부족해서 운동장 한켠에서 혹은 학교에서 가까운 제각이나 야외에서 칠판을 걸고 공부를 했습니다. 오전, 오후반으로도 나뉘어 있었고요. 우리 부안남 초등학교의 학생들은 그 당시 교복을 입었습니다. 남녀학생 모두 여름, 겨울로 나누어 입었는데 하복으로는 검정 바지에 하얀 옷, 추동복으로는 검정 양복에 이름표를 달고 흰 칼라를 하고 다녔습니다. 교복을 입었기에 학생들이 모이면 보기 좋았던 정점들도 있었으나 하얀 칼라를 자주 세탁해야하는 부지런함도 있어야 했습니다. 매주 수요일에는 용의검사를 어김없이 해서 손, 발톱 및 몸의 때, 옷의 청결 등이 불량한 학생으로 적발되면 상당한 기합(?)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옷을 너무나 함부로 더럽히고 아무렇게나 입고 다녔기에 늘 기합을 받는 편이었습니다. 학교 갔다오면 옷을 갈아입지 않고 그냥 흙장난하고 뒹굴며 놀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몇 차례의 용의검사 때 나는 적발되어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더러워진 칼라를 뜯겼던 때도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이었지만 창피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사 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칼라를 뜯지 않으시고 조용히 저에게 "부모님이 많이 바쁘신가봐. 옷 깨끗하게 세탁 해달라고 해."하셨습니다. 사친회비를 늦게 가져온다고 심하게 독촉도 없으셨습니다. 복장이나 사친회비로 주눅들지 않게 하셨던 선생님 때문에 나는 공부시간에도 기가 죽지 않아 발표도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잘못을 너그러우신 마음으로 포용해주신 것이었습니다. 숙제를 못했을 때도 학교 가기를 싫어하지 않았고 인자하신 선생님 얼굴을 그리며 즐거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 남아 계시는 이관동 선생님! 지금쯤 어디 계실까 항상 궁금해서 수소문해도 뵙지 못하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초등교원 확충을 위해 내년에 중등교사 자격증소지자 2천500여명이 교대에 추가 편입해 오는 2004년 임용된다. 또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기간제 교사 1만1451명이 채용돼 초등교사 부족을메우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교대생들이 반발해 온 교대학점제 실시방안을 전면 백지화하고, 내년에 한시적으로 교대 학사편입학 정원을 2500명 추가 증원해 초등교원을 확충하는 내용을 담은 `초등교원 수급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02학년도에는 기존의 교대 편입생(정원의 20%)과 별도로 중등교사자격증 소지자 2500여명이 추가로 교대 3학년에 편입해 2년 과정을 마친 후 오는2004년 3월 초등교사로 임용된다. 추가 편입생 2500여명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남, 경북 등 초등교사 확보난이 심각한 6개 도지역에만 임용되며 교대 편입 때부터 임용희망지역을 결정해 해당시도 교육감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응시자격은 1963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초등교과와 관련이 많은 과목 전공자를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사항은 시도교육감이 정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당초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 3000∼4000여명을 교대에서 1년또는 1년반동안 70학점을 이수토록 하는 `교대 학점제'방안을 가장 유력한 초등교사 확충방안으로 추진해왔으나 교대생 등 각계의 반대여론을 수용해 철회했다.
째깍! 째깍! 정각 오후 6시 일선당 서점. 친구를 만나는 것도 남자 친구를 만나는 것도 아니다. 오늘 우리가 만날 사람은 바로 초등 6학년 때의 담임선생님. 지금은 교감 선생님이 되셨지만 시간만큼 정확히 서점 입구에 서 계신 선생님. 봄맞이 개나리 인사보다도 더 환한 미소로 그간의 안녕함을 물으셨다. 조금 무례할지도 모르는 약속장소를 괜찮다 하시며 반기는 모습에 우리는 영락없는 초등생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오늘 선생님과 만난 것은 함께 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선생님과 허물없는 만남이 시작된 것은 다 인터넷 동문 찾기 싸이트 덕분. 그해 겨울, 몇몇 동창들이 선생님을 모시고 기쁨의 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과 이 영화는 꼭 같이 봐야 한다'는 한 아줌마의 소원 아닌 소원으로 우리는 선생님과 영화관에 함께 앉았다. `천국의 아이들'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된다는 옛말도 잊은 채, 흐르는 눈물과 참을 수 없는 웃음에 정신이 없었다. 남매의 우애가 무척 아름답고 눈물겨운 감동적인 영화였다. 이란의 초등교 생활을 엿보는 동시에 우리와 다르지 않은 그네들의 정서에 선생님과 우리는 흠뻑 빠져들었다. 영화는 끝나고 우리는 선생님과의 새로운 추억을 소중하게 가슴에 담았다. 예전의 까까머리 초등생이 아닌 이제는 선생님 키만큼이나 훌쩍 커버린 어엿한 선생님의 제자로 말이다. 선생님은 영화에 대해, 그리고 우리네 인생에 대해 특유의 유머를 섞어가며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을 졸라 아직 한 번도 찍어보지 못하셨다는 스티커 사진도 함께 멋지게 찍었다. 우리의 모습과 선생님의 모습을 사진 속에, 마음 속에 담고 싶은 정말 행복한 가을 밤이었다.
교원대 초등교육과를 포함한 전국 11교대 4학년생들이 올해 임용고사 거부를 80%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하는 등 교육인적자원부의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의 초등임용을 둘러싼 교대의 반대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국 교육대학생 4학년 대표자 협의회(의장 송해경)는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23일 교원대 초등교육과를 포함, 서울교대 등 전국 11개 교대에서 4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임용고사 거부 찬반투표 결과, 전체 학생 4894명 가운데 4218명(투표율 86.1%)이 참가해 3400명(80.6%)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대 4학년생들은 교육부의 교대학점제 실시 등 교육여건 개선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11월 25일 예정돼있는 올해 임용고사에 모두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교대협은 또 26일 현재 무기한 수업거부를 위한 투표도 돌입한 상황이어서 이를 둘러싼 갈등은 쉽사리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상태다. 만약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임용고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교육부의 내년도 교원충원계획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임용고사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당국의 정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몸짓"이라며 "교육당국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중초임용을 위한 학점제 보수교육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4년간의 교육과정은 교사로서의 질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것"이라고 전제하고 "단기간의 학점제 보수교육은 결과적으로 공교육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주5일제 수업'은 일단 도입초기에는 월 1, 2회 토요휴업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울시교육청 지정 주5일제 수업 시범학교인 창림, 고은, 신기, 한양초는 26일 주5일제 수업의 4개 모델을 1년간 실험운영 한 사례를 발표하고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운영사례 토요종합학습일(서울창림초)=일종의 `책가방 없는 날'이다. 창림초는 올 1학기 동안 격주 토요일을 `종합학습일'로 정해 교과+재량+특별활동이 통합된 형식의 종합학습활동 프로그램을 구안·운영했다. 학생은 학교에 등교해 활동하거나 교사의 인솔로 학교 밖 활동에 참여하는 형식이다. 토요종합학습일에는 교과·차시별 통합에 의한 현장체험학습활동, 주제탐구학습활동, 모둠학습활동, 관찰탐구활동, 견학활동, 표현학습활동, 실습활동, 과제학습활동, 클럽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는 수업시수로 인정했다. 2학기에는 토요종합학습일 1회 외에 월 1회의 `자유등교일'을 실시해 학생 스스로 계획·실천해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함으로써 학습활동의 중심지를 가정·지역사회로 일정 부분 전환시켰다. 가정 사정으로 등교가 불가피한 학생은 별도의 토요종합학습프로그램을 마련, 참여시켰다. 토요자유등교일에 가정학습을 하는 학생은 종합학습 프로그램에 의한 가정 체험학습으로 인정하여 해당 교과 시간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했다. 창림초는 또 내년도인 2차년도에는 토요종합학습일을 월2회로 확대하는 한편, 자유등교일도 월2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1년의 운영 결과 학생들은 다양한 학습활동에 만족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력도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사와 학부모는 프로그램 개발에 따른 업무 부담이나 학생관리의 어려움으로 월1회 종합학습일과 월1회 자유등교일 실시를 바람직하게 생각했다. 또 사회 여건의 미성숙으로 사회봉사나 지역사회 시설 활용 등 학교현장을 벗어난 다양한 교육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 ◇토요자유등교일(서울고은초등교)=연간수업일수와 교과별 이수시간을 준수하면서 운영된 토요자유등교제다. 학생 희망에 따라 등교해 `토요학습'을 하거나 `가정학습'을 희망한 경우는 계획서를 제출 받아 교사와 협의하고 가정학습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면 수업으로 인정해 줬다. 토요자유등교일은 아직 완전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지 않았고 현실적인 사정을 고려해 월 1, 2회, 연간 17회을 운영했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분석, 학습제재별 적정시간, 시기, 장소, 내용을 고려해 손쉽게 수행할 수 잇는 다양한 과목내·과목외 통합학습과제(가정·주제탐구·현장체험 프로그램)를 개발하고 학년별 수준에 맞는 필수·선택과제로 제시했다. 또 현장체험 활동 장소 80여 곳을 현장 조사하고 인터넷으로 탐방한 자료를 별책 도움자료로 개발해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했다. 맞벌이 등 가정사정으로 등교하는 학생은 토요학습 교실, 컴퓨터실, 예절실, 도서실, 운동장에서 가정학습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또 이들 학생이 가정학습을 원할 경우를 위해 학부모, 지역인사를 `가정학습 보조 학부모'로 위촉, 20%의 학생이 보조학부모와 활동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행 결과 학생들은 가정학습, 현장체험학습에 만족하고 확대 실시를 요구하는 반면, 맞벌이 부부 가정은 학생의 안전 생활지도 및 과중한 과제량으로 현행 월 1∼2회 실시를 유지하거나 축소 실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도 교과통합에 의한 통합주제 선정과 활동과정안 프로그램 개발, 교재연구 시간 등에 과중한 부담을 느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등교하는 학생이 144명에서 33명, 9명으로 거의 줄어 사실상 주5일제 수업현상을 보였다. ◇월1회토요휴업일(서울신기초)=학생과 가정의 적응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기초는 3∼6월까지 전 학생이 등교하는 토요종합학습일(4회 운영), 희망에 따라 등교하는 자유등교일(3회 운영)을 단계적으로 운영했다. 그리고 6월 30일을 처음으로 매달 1회 전교생이 등교하지 않는(교사는 2개조 교대 근무) 토요휴업일을 실험적으로 운영했다. 이에 따라 5일의 수업일수 감축이 있었지만 종합학습일을 통합교과로 운영하고, 교육과정의 재구성과 학교행사를 감축·운영하여 법정 수업 시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종합학습일, 자유등교일의 단계 적용에도 불구하고 6월 30일에 첫 실시한 토요휴업일에 무엇을 해야 할지 막연해하는 경향이 나타나 2/4분기 토요휴업일(9,10,11,12월 각1회)은 '주제가 있는 토요휴업일'로 계획, 운영했다. 학년별 교육과정을 분석, 주제에 따라 학생들이 가정이나 지역 체험학습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개발·안내했다. 특히 학년별 토요활동 프로그램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항상 볼 수 있게 하고 학교행사 중 학생자치활동, 봉사활동, 청소년 활동(하이킹대회, 환경보호 활동, 사회복지시설 방문 등)의 일부를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다양화를 꾀했다. 물론 가족행사나 토요가족 프로그램을 별도로 계획한 학생은 각자의 개별 계획에 따라 활동하는 것을 우선으로 했다. 또 '나홀로 학생'들을 위해 이웃의 자녀도 돌볼 수 있는 학부모가 그들과 자율적인 토요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도우미방'을 구성·운영했다. 아울러 인근 문화원이나 체육센터, 도서관 등 지역체험학습장의 협조를 구해 농구교실, 사물놀이, 고전무용 등 특별프로그램을 운영, 나홀로 학생이 적극 참여하도록 했다. 지역체험학습장에 대한 안내자료는 학교 알림판이나 홈페이지에 탑재했다. 토요휴업일에는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지만 토요활동프로그램 운영상 일부 교사들의 지원이 필요했으므로 윤번제로 50%의 교사들은 출근해 활동했다. 이들 교사는 학생 인솔교사, 청소년 활동·학생자치활동 시 지도교사, 또는 교외 생활지도 교사로 활동하고 별도의 초과근무수당을 지급했다. `월1회 토요휴업일' 운영은 종합학습일과 자유등교일을 병행할 경우, 연간 수업일수 5일 감축 외에 특별한 교육과정의 재구성 없이 현행 7차 교육과정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역시 맞벌이 부부로 인한 `나홀로 학생'의 관리나 지역학습장의 빈곤은 큰 장애가 됐고, '주 6일제 근무'로 처리하던 업무를 '주 5일제 근무'로 처리해야 하는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키는 문제와 정작 교사들의 토요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월2회토요휴업일(한향대부설 한양초)=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월 2회(총 16일) 격주 토요휴업일을 운영했다. 아울러 휴업일 활동을 인터넷을 활용한 가상공간에서 안내·지도·점검하는 `한양 버추얼 스쿨'을 운영했다. 16일의 토요휴업일 운영을 위해 수업 일수는 204일로 감축됐지만 휴업 토요일을 특별·재량활동일로 편성하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실시해 수업시수를 확보했다. 주식회사 인버스와 산학협력을 통해 구축한 `한양 Multi Virtual School'은 인터넷을 통한 원격교육 형태로 인터넷 강의도 일부 과목에 한해 실시했다. 인테넷 가상 공간에 토요휴업일 교재 진도 분에 대한 분량의 Text 및 Real Audio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버추얼 스쿨의 역할은 각 학년 학급 담임이 버추얼 스쿨의 교사가 돼 학년별로 통합된 다양한 대체학습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활동을 제시하고 이를 온라인 상에서 수시로 점검해 주는 것이다. 제해결 과정에서 학생들의 고충을 듣고 조언하는 것은 물론이다. 토요휴업일 활동 전개는 버추얼 스쿨 메뉴를 둬 운영하는데, 본교, 6개의 우리학년 메뉴와 24개의 학급 메뉴 및 특별 활동 메뉴로 나누어져 있어 학급별로 토요휴업일 활동을 전개하도록 했다. 토론활동의 경우 대화방을 이용하며 개인별 쪽지 난을 이용한다. Q&A 및 상담 코너는 학습 과정에 대한 질의응답 및 학교 생활 및 진로에 대한 상담이 이뤄진다. 한양초는 토요휴업일 활동을 위해 자체 교재도 발간했다. `책 속에 꿈을 싣고'(A4용지 91쪽 분량), 언어·탐구·수리영역 등에 관련된 활동프로그램을 모은 `창의력을 길러요'(A4용지 77쪽 분량), 기초한자에서 한자숙어까지 익힐 수 있는 `한자'(A4용지 120쪽 분량)가 그것. 학년별 3가지, 총 18권이 제작·활용됐다. 이들 교재는 이미 학년별 프로젝트 또는 개인별 프로젝트를 마치고 버추얼 스쿨에 제출한 학생이나 프로젝트의 수행이 어려운 학생들이 한 교재를 선택해 활동하고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기 우해 제작됐다. 이 같은 운영방식은 인터넷, 시청각기자재, 정보화 교육시설 등을 확보함으로써 선진학교 모델을 제시한 점, 네트워크를 통한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이에 따른 학교 가정의 경제적 부담증가, 휴업일 교사의 업무 부담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휴업일의 증가로 인한 학생관리 시스템의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종합결론=교과별·단원별 통합요소에 의해 종합학습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면 수업일수와 수업시수의 감축 없이 토요종합학습일, 토요자유등교일을 운영할 수 있으며, 체험학습이나 원격학습 방식의 재량·특별활동 시간을 토요휴업일로 대체 운영하면 별도의 교육과정 시수의 감축 없이 월2회 토요휴업일 운영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주 5일제 수업을 위해 교과학습 이외의 다양한 체험학습 활동과 사회·문화시설의 활용을 통한 토요 대체학습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함으로써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 홀로 학생'에 대한 다양한 지도방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 문화시설, 복지 시설, 관공서, 유적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점은 제도 정착을 위해 매우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4개 초등교는 보고에서 `주 5일제 수업'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수용도와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현 시점에서 월2회 토요휴업일을 도입하더라도 큰 충격 없이 시행될 수 있다고 조심스런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 △도우미 활동과 그에 대한 대우 방안 마련 △학교 및 사회교육시설의 보완·확충 △학교교육과정의 탄력적 편성권 확대 및 법령 개정 △'나 홀로 학생' 지도를 위한 별도의 재정적 지원 등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초등교원 수급을 위한 교육부와 교대측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교원 부족현상이 최고조에 이를 2003년을 대비하기 위해 '중초교사'의 교대 학점재 이수방안을 재조정해 지난 주중 발표할 예정이었다. 재조정안은 당초의 예정인원을 3000명선으로 최소화하고 70학점 이수기간 역시 1년여에서 20개월로 연기하며 실시지역도 시지역을 제외한 도시역에서만 적용한다는 것.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교대 총장협과의 협의과정을 거쳐 이같은 재조정안을 마련해 25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해 금주초 발표키로 했다. 이상갑 학교정책실장은 "24일 교대총장협, 교대 교수협, 교대 학생대표가 회의를 가졌으나 발표 시점을 늦춰줄 것을 학생들이 요구해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교대 학생들은 이에 앞서 24일 서울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의 '중초교사' 임용반대를 위해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2002년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시험을 거부키로 했다고 밝혔다. 교대 학생들은 교육부의 '중초교사'안이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무시한 처사로 이를 반대한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국교총도 교육부의 '중초교사 임용안'을 반대한다는 주장을 교육부와 관계기관에 제시했다. 교총은 '중초교사'안이 초등교육의 질저하와 임용체계의 혼란 및 갈등을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교원 정년의 환원을 통한 초등 교원의 충원 ▲퇴직교원의 기간제 활용 ▲교대정원의 단계적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부족한 초등교사 충원을 위해 중등교사 자격증 소지자를 초등교사로 임용하려는 교육부 안에 대한 찬반 양론이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그 주장들이 초등교사의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원론적인 내용이어서 안타깝다. 이에 몇 가지 지적할 게 있다. 첫째, 중초교사 임용후보자의 보수교육 기준이 다른 양성기관과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현재 교대에서는 초등교원 충원을 위해 편입학년 입학정원의 20%내에서 3학년에 편입해 2년 간 70학점을 이수하고 있다. 그런데 중초교사는 1년 간의 보수교육으로 70학점을 이수 시킨 후 자격을 주고 임용시키려 하고 있다. 이는 교대 편입과정과의 형평성이 상실된 것이다. 교사 임용 시에도 자격증 구분에 따라 가산 호봉이 부여되므로 교대 편입생은 상대적으로 1년의 손해를 보는 셈이 되므로 형평성을 상실하게 된다. 지난 65년, 지방에서 중등자격 소지자를 초등학교 전임강사로 배치하고 1년 간 현장 경험과 보수교육을 시켜 자격취득 후 정교사로 임명한 선례를 살펴야 한다. 둘째, 보수교육 1년으로 초등교사 전문성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하며 필수요건을 이수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보수교육과정은 크게 나누어 교육학, 전공교과 그리고 예체능 실기실습 등으로 볼 수 있다. 교육학, 전공교과에 대해서는 중초교사도 전문성을 가졌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초등은 전 교과 담임제이기 때문에 만능이어야 한다. 음악시간이 되면 악기를 잘 다루는 옆 반 담임 교사와 교환수업이나 하고 전담교사를 이용해서는 교사로서의 권위나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수교육에서는 기능영역에 높은 가중치를 두고 이를 이수기준으로 삼아 상당한 기간 지속적인 연습을 해야만 교육현장에서 균형 있는 초등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60년대 중초교사들이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초등을 떠나고 만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중초교사 임용후보자 보수교육에는 사계(師系)와 비사계(非師系)에 대한 차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수업안 작성과 실제수업에 많은 훈련과 경험을 가진 사계에 비해 비사계는 차등교육이 불가피하다. 비사계의 경우 현장에서 많은 재교육과 지도 조언이 필요하지만 최근 이러한 활동도 간섭이라는 이름으로 외면당하고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보수교육과정에서 충분한 교육이 있어야 한다. 더불어 장기적 교원수급을 위해 복수자격증 제도를 도입, 초등교육자로서 필요한 기능과 지식을 가진 자를 양성하고 임용과 교류에 무리가 없는 제도가 마련되어야만 할 것이다.
전국 11개 교대생들이 수업거부에 들어간 가운데 4학년들이 올 임용고사 거부를 결의하고 전국 교육대학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도 정부의 정책 철회를 요구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중초임용에 대한 반대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전국 교육대학생 대표자협의회(의장 김구현)는 18일 서울교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가 중초임용을 강행한다면 무기한 수업 거부에 돌입하고 폐교 조치를 통해 모든 학사 일정을 마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날 "초등교원 양성 정책을 사범대 적체문제의 해결수단으로 또 교육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으로 거짓 선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파행에 파행을 거듭할 졸속적인 초등교원 충원 방안을 폐기할 것"을 요구했다. 교대생들은 학생증을 반납했으며 자퇴서도 제작해 정부와 학교 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18일에는 오후 4학년 대표자들이 모여 임용고사 거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으며 부산교대, 전주교대, 청주교대 등이 임용고사 거부를 결의했다. 전국 11개 교대는 또 19일 3차 동맹휴업을 위해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며 각 대학별로 돌아가며 상경투쟁도 전계할 계획이다. 교대협측은 100만인 서명운동 전개해 18일 오후 현재 20여만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문희진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학생증 반납과 자퇴서 제출은 상징적인 행동일 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초등학교 현장에 나가기를 거부하는 모습의 시작"이라며 "교대 교수님들도 상경투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고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교실부터 지은 후 없는 교사를 속성으로 길러서 공급하겠다는 정책 당국이 교사의 중요성을 얼마나 경시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정치 권력의 치적을 위해 원칙을 어기면서 시행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포화상태에 이른 교대의 교육여건 속에 전체 교대의 1년 정원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받아들여 70학점을 이수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초등교원의 자질이 임시교원양성소나 단기간의 보수교육에 의해 길러질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또 ▲학급당 학생수 감축의 단계적 시행 ▲모든 형태의 임시방편적 조치 철회 ▲중 장기적 교원 수급 정책 등을 요구하고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책 당국에 있다"고 경고했다.
교사가 모자라 자격증만 있으면 모두다 기간제 교사로 임용하고도 올해 또 초등교사 4600명을 땜질식으로 메꾼다고 한다. 국민의 정부 최대의 실패작인 정년단축의 부작용에 얼마나 더 시달릴지도 모를 일이다. 천문학적으로 늘어난 퇴직수당으로 연금은 바닥나고 교육청은 채무에 시달리게 됐으며 개인연금 부담금은 늘고 연금기득권자에게 절대 피해가 없게 한다던 대통령과 주무장관의 말은 거짓말이 됐다. `깊은 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3년을 앞당겨 물러난 선배 교육자와 현직교사 모두가 거리로 뛰쳐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교단의 정서를 무시한다면 엄청난 민심이반을 가져올 것이다. 전임 교육부장관이 국정 질의 석상에서 정년을 환원하면 이미 퇴출된 교원과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는 궁색한 답변을 하는가 하면, 여당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추진하는 63세 연장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해서라도 막겠다는 무책임한 발언만 일삼고 있다. 그러게 처음부터 63세로 했으면 교육자들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지금과 같은 교단의 황폐화도 없었을 것 아닌가.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고 이제라도 1년 간의 한시적 유보법을 시행해서 당장 나갈 사람을 붙들어 놓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퇴직한 교사를 다시 불러 연금 주고 봉급 줘 고소득자로 만들고 부족한 교사를 중초임용이라는 미봉책으로 충원하려고 하니 당장 1, 2년 후에 교대 졸업생은 또 어디로 가란 말인가. 차제에 집권 여당은 잘못 시행된 62세 정년단축을 솔직히 시인하고 63세로의 정년연장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교육의 황폐화를 조기에 치유하는 지름길이다. 65세 정년 환원보다는 63세로의 정년 연장이 공감을 얻고 현실적으로도 가능한 대안이라 생각한다.
16년 만이다. 1985년 꽃다운 나이에 6학년 16반에서 만났던 제자들. 이제는 그 아이들이 29살이다. 모두들 어떤 모습일까? `선생님, 왜 이렇게 뚱뚱해지셨어요?' 많이 변해버린 내 모습에 실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선생님,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하며 너스레를 떠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한 아이들. 다섯 달 전, 인터넷 모임을 처음 만들었다는 명이는 구미에서 올라 온 종선이, 포항에서 온 영신이를 맞으며 평소보다 친구들이 더 나온 건 모두 선생님 덕분이라며 마냥 즐거워했다. 모범생이던 상영이는 이제야 대학 4학년이란다. 유치원, 학원강사 등 여러 일을 하며 세상을 많이 배웠나보다. 폭력이 난무하던 중고교에서 초등교의 평화로움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시골에서 전학 온 종순이는 장래 희망이 농수산부 장관이었는데 지금은 환경 관련 일을 하고 있단다. "선생님이 못 알아보실까봐…"하며 빛 바랜 졸업앨범을 내민다. 유치원 교사가 된 윤희는 "선생님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늘 강조하시던 역지사지와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 지금도 마음에 새기고 있어요." 개구쟁이 현수는 "선생님, 저희가 잘못했을 때 어떤 벌을 주셨는지 아세요?" 짓궂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 "선생님 눈을 쳐다보라고 하셨어요. 그땐 잘못하고서 감히 선생님 눈을 쳐다볼 수 없었어요. 그래서 또다시 나쁜 일을 할 수도 없었다구요."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지만 옛 제자들과의 정담은 끝이 없을 듯했다. 16년만의 만남을 기념하는 케익 위에 16개의 촛불을 밝히고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아이들. 마음이 많이들 자랐구나. 감사할 일이다. 그 촛불을 바라보며 아직도 맑은 눈동자를 간직한 제자들이 자신을 녹여 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간절히 빌었다. 따뜻한 사연들, 정겨운 얼굴들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 공기가 참 상쾌했다.
초등 4학년 1학기 사회과 수업은 시·도별로 제작된 지역 교재를 활용해 고장의 특성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교사 스스로 지역 실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지역화 자료마저 부족해 교과서에만 의존하다보니 수업이 딱딱하고 학생들도 흥미를 못 느끼기 일쑤다. 그래서 임규운(경북 인평초등교) 교사는 지역사회에 산재한 각종 정보 자료를 수집·분류하고 교육 내용을 지역 실정에 맞게 고쳐 수업을 진행해 내 고장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조사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는 연구를 수행했다. `지역 교재 인터넷 자료 및 수준별 학습지 활용을 통한 창의적 조사학습 능력 신장' 보고서가 바로 그 결과물. 4학년 1학기 지역교재의 단원별 학습 요소를 추출한 임 교사는 우선 수준별 학습지를 제작했다. "학습 속도와 수준 차를 인정해 학습지를 보충 기본 심화형으로 작성해 학생이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했다"는 게 취지다. 그는 사회과 탐구(`우리 경상북도') 3개 단원에 의거, 학습주제를 정하고 총 50시간의 수업 차시마다 사용할 수준별 학습지와 파일·TP·인터넷 자료를 제작해 활용했다. 또 학습 주제에 따라 창의적·비판적·반성적·문제해결 교수-학습 지도안을 달리 적용했다. 수업은 학생들이 수준별 학습지를 갖고 직접 조사·해결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실천의지를 다지는데 중점을 뒀다. `경북의 교통'을 알아보는 시간을 예로 들어보자. 학생들은 사회과 부도·경북 교통도를 활용해 경북 백지도가 그려진 기본형 학습지에 고속도로와 철로를 그린다. 그런 다음, 다시 국도·항공로를 조사해 백지도를 작성해보고(보충형), 심화형에서는 문경에서 포항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찾아 그려보는 것까지 해 보는 식이다. 임 교사는 50차시 전 수업마다 수준별 학습지를 활용해 아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학습 속도에 따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관련 서적과 인터넷을 뒤지고 견학, 답사를 통해 학습지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해 적극적인 탐구활동을 유도했다. 물의 오염과 공급을 조사하기 위해 낙동강을 찾고 주변 공단, 폐수처리장을 방문, 보고서를 제출하는 활동 등이 이뤄졌다. 이와 관련, 임 교사는 4∼6명의 학생을 `코끼리' `호랑이' 등 5개의 모둠으로 나눠 다른 학생과 중복되지 않게 주어진 과제로 학습하고, 그것을 갖고 다시 모여 하나의 종합된 과제를 공부하는 직소우(Jigsow) 학습을 실천했다. 협동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 실천의지를 다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임 교사는 "이 같은 수업을 전개한 결과 각종 자료를 분석해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53.1%나 향상됐고 학습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60%나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과서에 안주하기보다는 좀 더 알찬 지역 자료와 수준별 학습지를 제작 활용하려는 교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우리 아이들이 고장의 과제에 관심을 쏟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느냐가 달려 있다"고 제언했다.
전북 고창교육청(교육장 오근량)은 16일 성내면 故 한상신 교사 묘소에서 제37주기 추모제를 갖고 고창초, 고창남초, 고창중, 고창고가 참여하는 제18회 추모 종합예능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고창교육청은 1964년 용교초등교 4학년 학생들의 소풍 길을 인솔하다 산 위에서 굴러 내리는 바위를 몸으로 막아 제자를 구하고 숨진 한 교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모제와 예능 경연대회를 갖고 있다.
`임∼남임남 황∼태황태 중∼태중태황남∼.' 2층 5학년 교실 창 밖으로 흘러나오는 낭랑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대금반 아이들. 대금 연주에 앞서 `아리랑' 정간보(정간보)를 보며 구음으로 음의 장단을 불러보는 소리다. 운동장 한쪽 플러타너스 그늘 아래서는 신명나는 충청 웃다리 가락이 넘쳐 흐른다. 둥그렇게 둘러 앉은 열댓명의 사물놀이반 아이들이 상쇠의 지휘로 호흡을 맞춘다. 곧 가야금, 설장구반의 연주가 시작되고 학교의 자랑인 취타대의 행진이라도 있는 날이면 학교는 마치 국악 경연장을 옮겨 논 듯하다. 대전 세천초등교(교장 남종균). 한 동의 校舍에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93명뿐이지만 학교를 품고 있는 식장산 기슭은 언제나 시끌시끌 우리 가락이 공명처럼 울려 퍼진다. 세천의 아이들은 모두가 국악지킴이다. 다시 올 수 없는 초등시절, 즐겁고 값진 경험을 추억으로 주고 싶었던 학교는 2년 전 아이들의 손에 장구와 꽹과리, 북을 쥐어줬다. "영어 컴퓨터에 대한 요구도 있었지만 `우리 것'을 체험하고 익히는 경험이 더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 믿었다"는 남 교장은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이제는 국악 명문학교라는 자부심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취타대, 가야금, 대금, 사물놀이, 설장구 등 5개 특기적성반 아이들은 거의 매일 시업전 아침시간과 방과후에 연습을 한다. 매주 두 번씩 외부강사의 지도를 받고도 틈만 나면 지도교사와 연주하는 일이 일상사가 됐다. 3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설장구를 배운다. 세천에서 `장구'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1, 2학년에서는 간곡하게(?) 희망한 여섯 아이가 함께 배우고 있다. 꼬마들에게 국악은 언니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훌륭한 놀이다. 하지만 꽤 폼 나는 취타대 등은 모두 4, 5, 6학년의 차지다. 그래서 설장구반 아이들은 늘 언니들이 부럽다. 이른 아침부터 점심시간, 방과후 할 것 없이 치고 불고 뜯고 두드리는 아이들 못지 않게 담당교사들의 열정도 뜨겁다. 취타대를 지도하는 김정미 교사는 무녕지곡(武寧之曲, 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시 연주하던 행진곡)을 연습시키면서 틈틈이 아리랑, 도라지 타령을 편곡해 래퍼토리를 짜고 취타대의 주요 악기인 태평소 익히기에 여념이 없다. "강사를 졸라 쉬는 시간까지 개인교습을 받을 만큼 뻔뻔스러워졌다"는 그다. 대금반을 맡은 임선우 교사도 고가의 대금을 구입하고 따로 학원까지 다닌 열성파. "애들보다 더 잘 불고 알아야 가르치니까요"라며 이유를 잘라 말한다. 4, 5, 6학년 43명 중 34명이 2가지를 배우고 2명은 3가지를 배울 만큼 우리 가락에 대한 욕심이 남다른 아이들. 그래서 모두 2가지 이상의 국악기는 다룰 줄 안다. 매주 토요일에는 교내 TV방송을 통해 각자 갈고 닦은 실력을 전교생에게 뽐내기도 한다. 대전교육청 등이 주최한 각종 음악경연대회에서도 여러 번 수상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또 하나. 학교의 자랑이자 대전·충청권서 하나뿐인 취타대는 한밭문화제, 대전종합시민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에 초청될 만큼 명물이 됐다. 작우(雀羽, 공작의 깃)를 꽂은 초립, 남전대(남색띠)를 허리에 맨 금빛 도포를 차려 입은 36명 어린 악사(취타수)들의 연주에 가는 곳마다 갈채와 사진 촬영 요청이 쏟아졌다. 놀고만 싶은 앳된 얼굴이지만 아이들 모두 우리 것을 익히는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당찬 세천의 국악지킴이들. 취타대, 사물놀이, 대금반 활동까지 하는 박근호(12) 군은 "국악 활동을 하는 상급학교로 진학해 실력을 쌓아 인간문화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서슴없이 말했다.
교원정년 단축안이 시행된 지 3년이 되었다. 그간 IMF 국가 경제 위기 상황을 빙자한 62 세라는 일방적인 잣대로 전체 초·중등 교원의 약 20%인 5만여 명이 강제 또는 명예퇴직으로 교직을 떠났다. 국민의 정부는 여론 몰이와 경제논리에 의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무작정 교원을 퇴출시켰다. 그러나 정년단축은 교육의 질을 개선시키고 교육현장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주기는커녕 교육계의 갈등을 심화시키고 교원 부족사태를 유발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중등교사자격자를 임용하거나 명예 퇴직한 교원을 기간제 교사로 다시 불러들이고 중등에서는 자질이 검증되지 않은 기간제 교사로 수업을 메우는 등의 땜질식 운영으로 교육에 대한 불신 풍조만 가중시켰다. 결국 부작용만 양산한 실패한 교육개혁이 되고 말았다. 단계적으로 정년을 연장시켜 환원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존심 꺾은 상징 조치 교원정년 단축은 교원의 자존심과 사기를 꺾은 상징적 조치였으며 교권과 교원경시풍조를 야기해 교실 붕괴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교단은 교사간의 이질화로 커다란 고통을 받았다. 교직이 천직이 되려면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가 믿음과 보람을 가지고 오직 한평생 학생 교육에 헌신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이제는 부단한 자기연수로 교단선진화와 정보화 능력에 부적격자가 사라져 고령의 교사가 개혁대상이 될 수 없다. 정보화의 적응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교사들은 그 동안 부단한 자기연수를 통하여 충분히 대처하고 준비해 왔다. 이제 62세 이상은 정보화 능력의 부적격 자라는 이유로 강제 퇴직시킬 명분과 이유가 없으며 이들 교원들 중에는 오히려 교육에 대한 신념과 노하우가 잠재되어 있어 흔들리지 않는 교육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교육개혁은 경제논리로 풀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고령교사 1명을 내보내면 신규교사 2.5명을 쓸 수 있다던 정부의 논리는 최근 3년 간의 학교위기와 교실붕괴를 통하여 허구였음이 여실히 들어 났다. 교육은 단순한 경제논리만 가지고 소기의 교육성과를 이룰 수 없다. 교단에 헌신할 수 있는 안정된 분위기는 원로교사의 흐트러짐 없는 교육관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함으로 정년연장의 단계적 환원은 절실하다고 하겠다. 실패한 교육정책은 하루 빨리 바로잡는 길만이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중되는 교육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교원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면 심각한 교원부족사태를 해소할 수 있고, 실추된 교원의 자존심과 사기를 높여 교실붕괴의 위기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이번엔 기필코 환원을 정부여당은 실패한 정책을 억지로 끌고 가려해서는 안된다. 정책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시정할 때, 국민과 교육자들은 오히려 정부를 믿고 따르게 될 것이다. 7차교육과정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도 교원정년은 연장돼야 한다. 학급당 학생 정원수를 줄이고 개별화 수준 높은 교육이 실행되려면 교원의 확충이 시급한 과제이다. 교원의 수급은 기간제를 통한 땜질식으로 메우는 방법보다는 학교중심의 교육과정을 꾸준히 준비하고 대비하는 교육노하우가 축적된 교사들이 주축이 될 때 성공할 수 있다. 현재 초등학교는 교원의 절대부족으로 퇴직교원을 다시 불러들이고 기간제 교사를 대거 충원해도 담임없는 학급이 속출하여 교육의 대 혼란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의 고령화 시대로 가는 복지 국가는 무능한 교육자를 가려내 퇴출시키는 방안은 있을 수 있으나 타 공무원과 의 형평성을 들어 62세 이상의 교사를 노령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퇴출시키는 일은 교육의 전문성을 고려할 때 전혀 설득력이 없다. 상처난 교육계의 신속한 치유를 위해서는 교원의 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 교육의 주체인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금년 정기 국회 회기 중에 단계적인 정년환원을 관철시켜 현정부의 실패한 교육정책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