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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 지치지 말고 인근에서 활력 충전했으면 일요일인 어제 설악산을 다녀왔다. 교직동료 부부와 선배 등 모두 5명이 설악산 단풍을 만끽하려고 설악산을 찾은 것이다. 그러면 그 넒은 설악산 중에서 어디를 찾았을까? 매스컴에서 한창 주목을 받고 남설악 만경대 코스를 찾은 것이다. 이번에 참가한 우리 일행 5명 모두는 단풍여행에 만족했을까? 인터넷 카페에서 인원을 모집한 여행사 버스를 이용했는데 서울에서 출발이다. 5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화서역을 향하였다. 마치 소풍을 떠나는 아이들 심정이다. 관광버스는 신도림역, 교대역, 잠실역에서 예약한 손님들을 차례대로 태운다. 무려 대형버스 3대가 출발이다. 세 곳에서 손님을 태우다 보니 버스는 인언이 차고 도착 시간이 지연된다. 중간에 머무른 휴게소, 여기서 설악산까지의 여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자 화장실 줄이 주자창까지 50m 이상 늘어서 있다. 화장실 대기 줄을 참을 수 없는 여성은 남성용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아침식사는 김밥과 우동, 비빔밥으로 후다닥 해결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산행 중에 점심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설악산을 가다 보니 단체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달린다. 아마도 전국의 관광버스가 모이고 있나보다. 지난 주 설악산 소식을 보니 만경대 일대를 찾은 관광객이 1만 6천 명 되었다는 것이다. 차량 한 대 탑승인원 40명으로 계산하니 버스 400대가 모인 것이다. 자가용 관광객을 빼면 300대 이상이 설악산에 모인 것이다. 사람들은 왜 갑자기 설악산 단풍을 찾을까? 만경대 개방 소식 때문이다. 46년 만에 설악의 비경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46일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그 이후는 다시 폐쇄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 비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오늘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 그 비경 제대로 보았을까? 우리도 그것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한계령(992m) 정상을 앞두고 멈추어 섰다. 시각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관광차량이 몰려들어 차량 정체가 생긴 것. 이후 버스는 가다가 서기를 반복한다. 한계령 정상을 넘어 오색약수터 쪽을 향하는데 버스 이동시간보다 정차시간이 더 길다. 일부 관광객은 하차하여 도로를 걸어서 간다. 어느 정도 가다가 우리도 하차하여 걸어갔다. 설악산 맑은 공기 마시러 왔다가 매연 마시는 도로보행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걷는데 얼굴표정을 찡그린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이렇게 걷는 것이 버스보다 빠른데 어쩌랴! 그리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시각은 11시 경이다. 여기서 우리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구름 같은 인파. 대략 인원을 계산하니 몇 백 명이다. 만경대 입구는 입장을 못하고 그냥 대기중이다. 이건 단풍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이다. 인산인해로 사람에 치이겠다. 사람에 의해 자칫 사고가 나고 말겠다. 만경대 구간 1.8km는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인파에 놀라 우리는 코스를 바꾸고 말았다. 용소폭포와 선녀탕, 성국사를 거치는 주전골을 택한 것이다. 만경대를 먼저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오히려 전망은 주전골 코스 3.4km가 볼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곳은 고교시절과 수학여행 인솔 시 와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주전골 코스도 인파는 마찬가지다. 다만 만경대 코스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사람은 줄서서 하는 산행을 참지 못해 샛길로 앞지르기를 한다. 점심시간이 다 되니 계곡마다 또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이게 휴일 단풍철 산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단풍 구경 제대로 하려면 평일을 이용해야 하는데 직장인들은 그게 어렵다. 그러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여유 없는 산행을 하는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색약수터에서 6시경 출발, 기가하니 밤11시가 넘었다. 우리가 만경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 주전골로 향한 이유는 인파 때문이었다. 등산 인파에 그만 질리고 만 것이다. 46년 만에 보는 비경 대신 주전골 절경을 택한 것이다. 여기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가 밝힌 ‘남설악 만경대가 열린 이유’에 주목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경대라는 금단의 빗장을 푼 것은 탐방객 배려도, 설악의 비경을 보여주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 순전히 오색지구 상인들과 양양군 주민들의 생계 때문이라는 것. 작년 흘림골 산사태로 탐방로가 폐쇄되자 관광객이 급감, 상인들의 흘림골 개방을 요구하자 그 대신 만경대를 임시로 개방한 것. 단풍 산행도 좋지만, 인파에 시달리는 산행은 피곤 그 자체이다. 우선은 관광객 유치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식당 서비스를 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도 찾아보면 단풍 구경할 곳이 많다. 수원시의 경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지로 14곳을 선정했다. 단풍 명소는 광교 마루길(3.6km), 영통 봉영로(5.8km), 영통 살구골공원(0.3km), 영통 보행자 전용도로(1.3km), 수인선공원(0.5km), 권선보행자 전용도로(0.4km), 팔달산 회주도로(2.9km), 덕영대로(2.5km), 대평로(2.6km), 서호천 정자천로(2.0km), 일월로(1.4km), 수원화성 활터 밖(0.5km), 월드컵로(1.1km), 만석공원 회주도로(1.3km) 등이다. 남설악 만경대 코스 1.8km를 비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파에 치여 몇 십 분 거리를 3시간 이상 걸으면서 하루를 온 종일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단풍 명소를 찾아 여유 있게 즐길 것인가? 이것은 각자의 선택의 몫이다. ‘46년 만에 만경대 개방’이라는 뉴스 뒤에 숨은 뒷이야기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장거리 여행도 좋지만 가까이 있는 단풍을 즐기면서, 애향심을 느끼며 우리의 지역 경제를 우리가 앞장 서 살리는 것은 어떨까?
현재 최고의 지성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사회 현상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바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한국의 남자들, 그 가운데 중년의 고민이다. 남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자신이 유능하고 쓸모 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대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남자들의 이 마음은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나 유능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흘러 많은 남자들이 직장에서 물러나게 될 때 무능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유능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이 직장을 다녔던 사람일수록 직장 내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심리적 타격이 커진다. 그나마 자기가 붙잡고 있던 유일한 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더욱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다. 그래서 모이면 정치, 경제,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회적 위치가 흔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직장인데 이곳에서 잘못되면 남성들의 심리적 위기는 심각하다. 이는 바로 무능력과 쪼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한 지 15~20년 될 때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장 정도 될 때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어 임원을 달 타이밍에 위기를 맞는다. ‘내가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까?’, ‘이번에 승진 못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되는 거 아닌가?’, ‘내 사업을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여러 생각을 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서른 살에 입사했다고 하면 마흔 다섯에서 오십 살 정도 됐을 때, 그야말로 중년기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한창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고민이 겹친다. 승진과 이직, 퇴직 사이에서의 갈등은 결국 ‘뭐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다. 이런 경제적 고민은 중년기 위기 주제 중 하나인 ‘무능력’과 연결된다. 직장 문제는 돈 버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돈을 못 벌고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직장에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떨려났는데 집에서도 요구만 받고 책임만 지라며 어떤 지지도 없을 때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 상황에서는 자녀들이 교육을 완전히 마친 것이 아니라서 교육경비도 많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술과 친해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현실을 또렷이 보지 않을 수 있지만 환상 속에서 조금 나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 중 하나인 회피 현상이다. 남자들이 참 많이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의 하루를 비디오로 찍어 빨리 돌리면 정말 기계라 해도 맞는 것도 같다. 퇴근해서 들어와 씻고 밥 먹고, 조금 있다가 자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하는 행동이 일상이다. 이처럼 직장에서 부품처럼 일하는데도 집에 가면 돈만 벌어 오라고 하니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어떤 직장인이 출근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회사에서 여기저기 찾다가 해변에 앉아 있는 이 사람을 발견했다. “당신 왜 일 안 하고 여기에 앉아 있느냐?”고 했더니 “나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단다. 그는 해변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산업사회가 인간을 부품으로 만들고 기계화 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기계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닳아져 더 이상 쓸모없는 때가 온다. 그러면 폐기 처분된다. 스스로 기계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남자들은 중년기에 자신이 그런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끝까지 일을 잡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그래도 나는 성공한 사람”,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 “그래도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임을 끝까지 주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일하는 기계처럼, 머슴처럼 살았던 사람들이 은퇴 후에 느끼는 심리적 소외감, 절망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기 전에 자신을 잘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자신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더 멀리 미래를 보아야 한다. 중년기는 다음 세대를 돌보는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어떻게 하면 잘 나눠주고 돌볼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이 과제를 잘 수행하면 자녀(다음 세대)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고, 노년기에 자아 통합을 이루고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노년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기능이 쇠퇴하고 없어지는 시기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이나 넉넉한 마음이 없으면 아주 어렵고 힘들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려면 중년기의 과제인 나눔과 돌봄을 잘 실천해서 자녀 세대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우면 타인의 문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와의 관계는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관계없이 따로 풀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많아서 자녀 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부모는 그래서 죽을 때까지 부모다. 부모라는 말의 뜻이 언제나 비비고 기댈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애들이 잘못하고, 아무리 애들이 속을 썩이고, 아무리 애들이 뛰쳐나간다고 해도, 부모는 늘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 생긴다. 부모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곳이 없게 된다. 잘 견뎌주고 버텨주는 자녀와의 관계, 하루 아침에 안 된다. 돈의 축적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가치의 축적은 행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이 12일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발 벗고 나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 수업과 생활지도, 추락하는 교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법률 개정 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이 손을 잡은 것이다.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처벌 강화는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첫 번째 공약사항이다. 그만큼 학교현장의 절실한 과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교권은 ‘추락’이 아닌 ‘실종’됐다는 토로가 나왔을 정도다. 해마다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폭언 건수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한 학부모가 교감에게 칼을 들이대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 교권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교총은 지난 8월 4일부터 시행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조치 등을 의무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교총은 여야 수뇌부를 잇따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교육부 교섭과제로도 요구한 상태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18대 때도 여야의원 15명이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을 발의한 바 있고, 19대 때도 총6건의 교권보호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실효성을 담보하는 법안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국감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교권침해 건수 등 통계치를 발표하면서도 정작 후속조치들은 관심 밖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교권보호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진보교육감들조차 심각해지고 있는 교권침해 사건에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직접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여야가 합심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던진 화두에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7월 하윤수 신임 교총회장이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 설치를 강력히 제기한 가운데 최근 교육계 안팎, 정치권에서 국가적 교육개혁 기구 구성을 잇따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개혁위 설치는 교총이 2001년 처음 제안한 숙원 과제다. 이후 교총은 제16대·제17대 대선 핵심 교육공약으로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채택을 요구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에도 강력히 촉구해 왔다. 그 이유는 2000년 대 초반부터 정권과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른 포퓰리즘 정책과 실험정책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또 직선제 이후 이념색 짙은 교육감이 등장해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면서 학교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권 교체마다 교육과정이 뒤바뀌고 집중이수제, 문·이과 통합 등이 도입되며 학교는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고교다양화, 자유학기제 등 정권별 대표정책은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교육재정은 무상급식·누리과정을 둘러싼 정치싸움에 학교기본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부족을 낳았다. 자사고는 교육감의 이념성향에 따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교원들은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식 정책에 신물을 느끼며 안정성·항상성을 갖춘 교육정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과제로 초정권적 개혁위 설치를 요구하고 국회 교문위에 관련법 발의를 추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내년 대선은 교육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환점이어야 한다. 교육부 중심의 정책개발과 추진으로 인한 찬반갈등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파·이념에 흔들림 없이 현장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추진할 개혁위 설치·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2017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한양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고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수능이 치러진다. 재학생은 감소…N수생은 증가 지난달 9일 마감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 5988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5만 1187명보다 2만 5199명(4%)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N수생이다. 수능 지원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2학년도 이후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N수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78.2%(2014학년도)→77.2%(2015학년도)→76.3%(2016학년도)→75.8%(2017학년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N수생은 19.6%(2014학년도)→20.5%(2015학년도)→21.5%(2016학년도)→22.3%(2017학년도)으로 증가하고 있다. N수생 증가 못지않게 재학생들의 학업 부담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재학생들이 현재의 입시 시스템을 충실히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치열한 내신경쟁, 비교과 스펙 관리, 논술·적성·면접 대비, 수능 준비 등으로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필자는 N수생 증가와 재학생의 학업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입시스템의 이원화를 제안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는 시기 구분을 폐지하고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로 단일화 해 재학생은 학생부 전형으로, N수생은 수능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부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할 것이고 사교육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동아리와 진로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인성함양과 독서생활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입에 실패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생기므로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수시 지원이 더욱 신중해지며 N수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시행중인 김영란법도 상황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법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부 전형의 공정성 의심을 줄여 학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는 N수생도 만족할 방안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학원에서 기계적인 수능으로 무장한 N수생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재학생들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학생부전형이 증가하면서 N수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물론 재학생들도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김영란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렸듯 이제 대입 이원화로 케케묵은 교육 난제도 말끔하게 풀어야 할 차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를 망라해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일반고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교와 중학교에서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화이트컬러’ 가장 큰 타격 전망 진로교육 집중학기제는 특정 학기를 정해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는 달리 시험은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도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줄고 반면 수학·컴퓨터·건축 분야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으로는 약사, 요리사, 스포츠 심판, 회계사 및 법무사 등이 꼽혔고, 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 소재과학, 초연결 복합 시스템,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교육, 진로심리검사, 혹은 단순한 진로전담교사 배치로는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를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 포럼의 발표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창조력·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기업 스스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 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두어 발 짝 물러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 교원 1/3이 회원, 법적 지위 확보해 도약 추진 편향 정책, 코드인사 시정 요구…교육감 후보 낼 것 “세종교총 법인화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정식 교원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교육청과 교섭을 추진할 수 없고 회세 확장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연내 법인화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윤재국 세종교총 회장(두루중 교장)은 올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법인화’를 꼽았다. 세종교총은 현재 윤 회장이 교장으로 근무하는 두루중에서 권용봉 교감, 이경훈 교무부장이 각각 사무총장과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수업 등 본래 업무를 마친 뒤 교총 업무를 보다보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아직 전담 직원 한 명도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교총은 현재 관내 교원 약 3000명 중 3분의 1인 1000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도교총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충남교총의 도움으로 세종교총 회원들을 관리해왔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식 교원단체로써 법적 지위를 가져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면서 “시교육청이 이를 이유로 교섭을 거절하고 있고 코드인사가 이뤄지거나 편향된 정책이 나오더라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간사는 “매년 전국에서 교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이후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이른바 ‘혁신’ 연수를 이수한 교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줘 점차 교총 회원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법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매년 10개 넘는 학교가 새로 들어서고 외부 교원들도 속속 유입돼 2∼3년 새 1000명 가까이 교원이 늘었다”며 “올해 법인화를 이룬다면 당장 500명 이상은 회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교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다 보니 각자의 환경, 문화 차이로 개인주의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세종교총이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양한 교원들만큼 다양한 교육모델을 확인하고 완성할 수 있는 곳이라 전문성 신장 활동 등을 통해 공감을 얻고 회세를 확장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교총 내 실력 있는 선배 교원들이 많아 이들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또한 각자 다른 교육 스타일과 개성을 보듬고 서로 배울 점을 찾아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교총은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회장, 총장, 간사가 자주 회의를 갖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학년 초에는 신규교원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교원 가족들과 산행 프로그램을 갖는 등 소소한 활동으로 스킨십을 넓혀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교섭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시교육청 간부들을 직접 만나 코드인사, 편향 정책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등 대응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교평준화, 캠퍼스형 고교 등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지역 내 교원들의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큰 교권사건은 없었지만 신도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일이 빈번해서다. 권 사무총장은 상담이 들어오면 직접 교원들을 만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힘들 때 관심을 가져주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나 때문에 교감과 교무부장이 희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세종교총 법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절인 2012년 ‘세종교육청 출범 실무준비단’으로 근무하며 계획을 세우고 개교를 돕는 등 일익을 담당했다. 세종교육청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윤 회장은 이제 세종교총 정상화를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윤 회장은 “진보교육감 이후 교육이 편향되고 있는데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은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임 회장단이 공약한 대로 차기 교육감 후보를 내는 부분에 있어 세종만큼은 단일화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료 반토막…학교재정 악화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학교개방조례 수정안에 대해 허가 기준과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턱없이 낮은 시설 사용료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교총은 4∼11일 현장 의견수렴으로 마련한 의견서를 통해 △사용 신청자가 둘 이상일 경우, 갈등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추첨제 도입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분쟁 해결 업무전담팀’ 구성·운영 △준비시간 및 정리시간 포함해 1일 사용시간(3시간) 명료화 △사용 허가 취소 사유 발생시, 사용허가 취소 및 재사용 허가 금지 △학교체육관 및 부대시설 사용료 인상 등을 수정안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시교육청의 수정안대로 학교체육관 사용료를 책정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학교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600㎡ 체육관(냉난방 사용 제외)의 경우, 이전 조례대로라면 1시간당 3만6000원의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지만 수정안에 따르면 시간 당 1만5000원에 불과하다. ‘냉난방기 가동 시 20% 가산’을 신설했지만, 이를 적용해도 징수액은 크게 줄어든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이를 A초 강당(621㎡)에 적용하면, 연간 사용료가 1360여만원에서 795만원으로 감소된다. 교총은 “시간당 2만1000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하지만 학교 공공요금은 변화가 없어 차액을 고스란히 학교운영비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라며 “학생 교육활동에 사용돼야 할 학교운영비가 체육관을 이용하는 소수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개방 확대로 벌어질 수 있는 학생안전 위협, 학교 교육활동 저해, 학교 재정 악화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교육청과 시의회에 있다”며 “시교육청은 교총 등 현장 요구를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고, 시의회는 정치적 판단이 아닌 교육적 판단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육청일반직노조(서일노)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조례를 발의한 김생환 교육위원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일노는 “학생 안전을 전혀 보장하지 않고 사용료도 턱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법률 체계에도 맞지 않는 이상한 조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례는 무조건 폐기해야 하고, 폐기가 불가능하다면 학교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18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19일 최종 수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단결과 화합을 위한 담임 연수 실시 - 2016년 10월 14일(금) 2학기 제1회고사가 끝나던 날, 우리 서령고 담임교사 11명은 몽산포로 담임연수를 떠났다. 시험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몽산포에 도착해 우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순서는 족구 시합. 가위 바위 보로 선수들을 선발한 뒤 3전 2승제로 경기 규칙을 정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마음은 청춘인데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 지라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상대방이 실수할 때마다 내뱉는 농담으로 모두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점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다 드디어 우리 팀이 승리했다. 초등학생 마냥 깡충깡충 뛰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우승팀에겐 섬유유연제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선생님들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엔도르핀이 솟구쳤다. 모처럼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행복한 연수였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주관하는 ‘2016 수원 공원사랑시민참여단 선진지 답사’에 수원시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하 공원사랑시민참여단) 30명과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직원 3명 등 총 33명은 지난 8일 천리포수목원을 답사하면서 공원녹지 시민 참여 봉사활동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담사에 동행한 시민기자는 오전 8시 30분 공원녹지사업소 주차장에 모여 참가자들과 답사 출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원관리과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세버스에 몸을 실은 참가자들은 이후 만리포해수욕장을 잠깐 들려 맑은 바닷바람을 쐬면서 심신의 안정을 취했다. 몇 몇 단원들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어 도착한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리 소재)에서는 김남숙 해설사의 안내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둘러보았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해설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었다. 또 처음 보는 나무와 꽃을 보면서 식물 이름과 모습을 익히기에 바빴다. 또한 늘 보던 나무인데 이름을 몰랐던 나무 이름과 용도를 익히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의 식물 보유 수목원이다. 2015년 기준 15,600 여종의 종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아 최초로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2010 국제수목학회 지정)되었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며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을 자랑하고 있다. 설립자는 미국인 민병갈(1921∼2002)인데 우리나라로 귀화한 분이다. 이 수목원은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을 집중 수집하여 기르고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목련 600여 종의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어 4월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고 들었다. 참가자들은 해설자로부터 ‘사랑의 열매’ 모델이 완도호랑가시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 이 맘 때 보는 잎이 두텁고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이 털머위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면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란 무엇인가? 수원시에는 시에서 관리 운영하는 5개의 공원텃밭이 있다.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 화서동 서호꽃뫼공원, 구운동 일월공원, 금곡동 두레뜰공원, 호매실동 물향기공원이 바로 그것. 이 공원에 시민들이 참여하여 공원이용도를 높이고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마을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활동 중 공원의 환경보전활동은 기본이다. 이들의 공원사랑시민참여단 활동을 보면 매월 3회 이상 정기적으로 공원청결, 시설점검, 텃밭운영, 주민계도, 교육 참가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수시 모집된 각 공원의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연령대는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기만 하다. 공원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이 활동에 동참하면 좋다. 오늘 답사에 참가한 김도영(여 56) 씨를 만났다. 그녀의 활동 주요 무대는 청소년문화공원인데 올해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경로당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청소년문화공원참여단의 경우는 지난 6월 첫수확한 치커리, 상추, 고추, 아주까리, 콩 등을 이웃 경로당별로 약 20Kg씩 전달한 바 있다. 그러니까 오늘의 현장 답사는 2016년 참여단으로 활동한 교육성과를 나누고 상호격려를 통한 지속적인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또 수원시 입장에서는 발전적 자원봉사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 참가자 김석우(남 64)씨는 “수원처럼 공원텃밭 운영이 잘 되는 곳은 없다”면서 “여기에는 공원사랑시민참여단 활동이 밑바탕이 되고 있어 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수목원 답사를 계기로 수원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매일 타전되는 국제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이 급박한 정세의 한복판에 있음을 느낀다. 얼마전까지 중동이었다면 지금은 한반도이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분수령에 서 있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120년 전 개화기는 우리에게 큰 분수령이었다. 융성과 쇠퇴의 두 갈래에서 스스로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바다 건너 열강의 신문명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제 생활에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상 일에 무관심한`이란 말이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과거와 달리 중국은 팽창하며, 일본은 부흥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은 열강의 군화가 한반도를 밟게 할 명분까지 주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국제정세의 구도다. 역사의 되풀이를 막으려면 안테나를 세우고 열강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단재의 절규는 역사란 지난 과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준비라는 가르침이리라. 일제가 군함과 전투기를 생산해 동북아를 침탈하고 러시아가 9288㎞의 철도를 건설해 극동으로 진출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일본이 화혼양재를 외치며 산업화에 매진할 때, 조선은 위정척사를 부르짖으며 과거로 회귀하지 않았던가? 산업혁명이라는 인류 문명사적 대변혁기에 미래를 알지 못한 민족에게는 설 땅이 허락되지 않았다. 조선은 역사를 잊은 것이 아니라 미래를 버렸을 따름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중일 양국은 우릴 침략하고 수탈했던 국가다. 이 둘이 국민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유능한 지도자에 의해 각각 10년짜리 국가 대개조를 이뤄가고 있다. 지금 주목할 점은 앞으로 10년 동북아를 이끌 각국 리더십의 지배구조다. 반면 1년여 남은 한국은 정권 말 현상이 완연하다. 권력 주변은 낙하산을 뿌리며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 `국가 개조`는 언감생심이다. 다른 나라들이 `곧 바뀔 정권`이라고 인식하는 한 외교도 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한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 보신에만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우리는 80년 전 춘원 이광수가 자전적 소설 `그의 자서전`에 쓴 글의 의미를 다시 보고 깨달아야 한다. "조부나 아버지나 삼촌이나 다 아무짝에 쓸데없는 인물들이었다. 조상의 유업을 받아가지고 놀고먹는 그리고 가난해져서 쩔쩔매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다만 제 생활에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상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었다. 자손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할 수 없다." 개항 직후인 1892년 태어난 춘원은 열 살 때 부모를 여의고 다섯 살, 두 살 누이와 세상에 남겨졌다. 사랑했던 막내 누이는 종처럼 팔려가서 죽었다. 열강의 군화에 조선이 짓밟히던 시대였다. 그는 젊을 적 신문사 기자로 일할 때도 조부 세대의 무능에 조선이 쇠락했음을 통탄하는 사설을 썼는데 이 글이 나의 가슴에 와닿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 같다.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이 많은 고통과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마음이 편치 못하다. 지진에다, 태풍에다 교통사고까지 일어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이번 교통사고는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진입로를 앞두고 추월하고 또 추월하다 일어난 사고다. 사람의 생명을 가장 귀중히 여겨야 할 기사님들은 제발 추월을 좋아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방향이 중요하지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도 좋아하다 그만 낭패를 보고 만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되 특히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존경한다. 한 가지를 물으면 두 가지, 세 가지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고도 남는다. 옛날 울산교육연수원에서 근무할 때 ‘바바라’라는 미국의 여선생님이 계셨다. 하루는 영어로 된 한국동화책을 읽고 있었다. 토끼와 거북이였다. 내가 물었다. 거북이를 영어로 무엇이라고 물었다. 그러니 ‘토터스’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땅에서 사는 거북이를 ‘랜드 토터스’, 바다에 사는 거북이를 ‘씨 토터스’라고 하면서 하나하나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나서는 1층 현관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거북이 박제가 있었다. 이를 가리키면서 ‘토터스’라고 하였다. 하나를 물으면 거기에 관계되는 것 다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시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을 그 열정 때문이다. 2층에서 1층으로까지 데리고 가서 박제된 거북이를 가리키면서 설명을 하시는 것을 정말 아름다움이 넘치는 모습이다. 오늘 새벽에 꿈을 꿨는데 이사장님께서 한 선생님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공책에다가 중요한 부분을 적고 그것을 읽고 또 읽고 공책이 닳아지도록 읽고 준비해서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꿈에 왜 이런 것까지 보여줄까? 선생님의 준비가 참 중요하다. 준비 없이 학생 앞에 서면 자신도 불안하고 학생들에게 존경도 받지 못한다. 선생님이 준비하고 또 준비하면 자신감이 넘치게 되고 학생들 앞에서 서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가르치게 된다. 그러면 학생들은 놀라워하고 존경하게 된다. 옛날 울산의 모 고등학교를 설립하신 한 이사장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느 대학에 초빙강사로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 그 한 강의를 위해 관련되는 책을 읽고 또 읽고 관련되는 내용을 폭넓게 정리하고 내용을 완전히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한 시간 강의를 위해 몇 일 몇 날을, 밤낮 생각하고 준비하고 메모하고 독서하고 머릿속에서 그리고를 반복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아마 그 강의는 자신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엄청 도움이 되었을 것이고 학생들은 그 선생님을 존경하며 선생님과 같은 훌륭한 분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존경이 땅에 떨어진 시대다. 심지어 김영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니 학부모님도 무례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다. 지난 주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한 어머님께서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하시는 말이 ‘김영란법 때문에 선생님에게 커피를 드릴 수 없어 혼자 마십니다’하고 혼자를 커피를 마시더라는 이야기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커피를 혼자 마시고 그냥 들어와서 상담을 하면 될 것이지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얼마나 마음이 상했겠는가? 이런 세상이 되었다. 선생님이 존경을 받는 비결은 딴 것이 아니다.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잘 가르치는 것이다.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것이다.
졸업한 지 십 년이 지난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오다. 수요일(12일). 2교시 수업을 마친 뒤, 교무실에 들어오자 최 선생이 나를 기다렸다는 듯 편지 한 통을 건넸다. “김 선생님, 제자에게서 온 편지인 것 같습니다.” 편지 봉투 겉면에 쓰인 이름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얼굴은 잘 떠올려지지 않았다. 편지 내용이 궁금하여 조심스레 봉투를 뜯었다. 봉투 안에는 자필로 쓴 편지와 청첩장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서 제자는 그간 소식을 전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자신의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결혼식 일자(15일)와 시간(오후 4시), 장소(경기도 고양시)가 적힌 청첩장을 동봉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졸업한 지 워낙 오래되어 제자의 얼굴을 떠올리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제자의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 보관해둔 교무 수첩에 있는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제자가 누구인지 어슴푸레 떠올려졌다. 학창시절, 제자는 말이 없고 얌전해서 내가 담임이 아니었다면 이름조차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수업시간이나 가끔 복도에서 마주칠 때 이름을 불러주면 제자는 얼굴을 붉히곤 하였다. 그리고 졸업한 뒤, 제자와 연락이 끊겼고 졸업한 뒤 모(某) 회사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그 아이의 친구에게서 들은 것이 전부였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던가? 제자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왔다. 제자는 편지글 마지막 부분에 담임인 내가 결혼식에 꼭 참석해 달라고 부탁했다. 결혼식장이 이곳 강릉과 먼 거리이고 결혼식 요일이 주말이라 참석 여부가 애매했다. 더군다나 결혼식 시간도 오후 4시라 고민이 되었다. 처음에는 전화통화만 할까 생각도 했다. 그러나 결혼식에 와달라는 제자의 간곡한 부탁이 내내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주말의 모든 선약을 취소하고 제자의 결혼식에 참가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결혼식 날 제자를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으로 나의 참석을 제자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기로 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자의 결혼에 부조(扶助)한 적이 없는 나는 부조와 관련, 조언을 얻고자 작년 겨울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온 적이 있는 최 선생에게 물었다. “최 선생, 작년 ○○이 결혼식에 부조(扶助) 얼마 했어?” 그러자 최 선생은 대답 대신 지난달 시행된 김영란법을 운운(云云)했다. “김 선생님, 김영란법 때문에 제자 결혼 부조 액수도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신고할지도 몰라요?” 최 선생의 말에 헛웃음이 나왔다. 한편, 최근 선생님들이 김영란법에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인다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제자가 부담되지 않을 정도의 부조를 준비하기로 했다. 토요일(15일). 주말이라 차가 막힐 것을 고려해 제자의 결혼식장으로 일찍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했다. 그리고 약 4시간 정도 걸려 결혼식장에 도착했다. 예식장은 많은 하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김영란법 때문인지 일부 예식장 입구에는 화환과 축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곳도 있었다. 먼저 제자의 부모와 수인사를 나눈 뒤, 제자를 만나기 위해 신부대기실로 찾아갔다. 신부대기실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던 제자는 생각지도 않았던 담임의 등장으로 화들짝 놀랐다. 나를 보자, 제자는 나오는 눈물을 애써 참는듯했다. 그러나 표정은 행복해 보였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모습이 제일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처럼 신부대기실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제자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예뻐 보였다. 식장으로 들어가는 제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제자의 행복을 빌었다. 잠깐이나마 예식을 지켜보면서 사진 몇 장을 내 스마트 폰에 담았다. 그리고 간단하게 요기(療飢)를 한 뒤 조용히 식장을 빠져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는 단풍 나들이 인파로 지·정체가 반복되었다. 교통체증으로 다소 짜증도 났지만, 제자의 행복한 모습을 보아서인지 그다지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자와의 만남은 아주 짧았지만, 그 여운만큼은 오래 남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졸업하고도 나를 잊지 않고 자신의 결혼식에 담임인 나를 초대해 준 제자가 고마웠다. 한편 교사로서의 보람이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은 무엇인가를 생산하는 자와 생산된 물건, 서비스를 사는 사람과의 관계망 속에서 이뤄진다. 최근 한국의 대표적 기업이 생산한 휴대폰과 자동차 문제가 끊임없이 뉴스를 타고 있다. 그만큼 세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품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잘못된 제품을 생산한 결과는 치명적인 손해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미리 예측을 하였더라면 이런 소동은 없었을 것이다. 현대차는 2011~2014년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가운데 ‘세타Ⅱ 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소유자들에게 수리비 전액을 보상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앞서 해당 차량 소유자들은 엔진에서 소음이 심하게 나고 시동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데도 현대차가 결함을 숨긴 채 차를 팔았다며 집단소송을 냈다. 차량 소유자가 88만5천명인데, 현대차는 보상에 수백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같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데, 현대차는 국내에선 불량률이 낮아 리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국내 차량 소유자들은 차별 대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고객들은 자신이 잘못된 제품을 산 재수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싼타페 에어백 결함은 이례적으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현대차 사장을 5일 고발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6월 생산한 싼타페의 조수석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결함을 발견하고도 적법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동안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들에게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알리고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기보다는 해명과 자체 시정조처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국토부의 고발은 현대차의 이런 행태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9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각각 32.3%와 29.8%, 현대차그룹 전체로는 62.1%였다. 1999년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하고 2000년 현대차그룹이 출범한 이후 가장 낮다. 2013년까지는 시장점유율이 70% 선을 유지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구글의 자율주행차가 보여주듯 세계 자동차산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이 시급한 상황인데, 현대차는 2014년 한전 터 매입에 10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연구·개발 투자 여력을 소진했다. 파업이 연례행사로 자리잡은 후진적 노사관계도 경쟁력 강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 전개를 접하면서 현대차의 역주행이 큰 위기를 부르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고객을 사로잡을 획기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으면 시장은 이 제품을 외면할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철강회사와 석유회사는 시대가 바뀔 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이다. 그 결과로 우리는 지금 자동차가 넘쳐나는 차도와 고층 건물들로 가득 찬 도시에 살게 되었다. 만약에 철강회사가 건축자재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포드가 자동차를 양산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아직도 중세도시처럼 낮은 건물의 저밀도 도시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카네기와 록펠러의 회사는 지금 우리가 사는 도시생활의 모습을 만든 주역이기도 한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경제구조가 바뀌는 지금도 석유, 자동차, 대형유통회사는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을 친다. 몇몇은 도태되고 몇몇은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가 향후 수십 년간 우리 도시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어떤 회사가 속한 산업이 사양산업인가? 그렇다면 철강회사가 건축자재 시장을 개척했던 것처럼 우리 환경을 바꿀 기회를 가졌다고 보면 된다. 혹시 아는가. 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이 내리막이 되면서 반도체 기술로 혁신적인 태양광기술을 만들고 우리 후손은 전혀 다른 도시에 살게 될지. 그리고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기업의 위기 극복 사례를 보면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주면 그 고객은 오히려 '열성 고객'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어려운 한국경제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잘 감당해 나갈 것이다.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 개관식이 16일 오전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열렸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자료전에는 553명의 교사가 참여해 14개 분야 234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국교육자료전은 한국교총이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창립 초기부터 추진해 온 핵심사업”이라며 “훌륭한 교육자료를 끊임없이 확산해 교육자료 연구·개발의 초석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금용한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축사에서 15년 전 교육자료전에 출품했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금 실장은 “동료 선생님들과 밤새 자료를 만들어 심사를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던 기억이 난다”며 “교육활동에 큰 도움이 됐었다”고 밝혔다. 이재희 경인교대 총장은 “시·도대회 우수작들의 경연장인 전국교육자료전을 경인교대에서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교원들이 우수한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관식에는 이밖에도 류희찬(한국교원대 총장) 심사위원장, 송준기 유·초등수석교사회장, 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 17개 시·도교총 회장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출품작은 21일까지 체육관에서 전시되며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27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이제 남은 6년.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남은 기간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의미 있는 퇴장을 준비하고자 쓴 수기가 당선됐다는 전화를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교직생활은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존경하는 동료선생님들이 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이 수기에 소개한 본교의 발명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 발명교육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우리 학교에는 공부보다 발명에 관심을 갖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만나면 부족한 저 때문에 인생의 실패자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같이 발명품을 만들고, 같이 대회에 출전하고, 같이 특허출원하고, 같이 진로를 의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면서 사제 간의 정을 쌓아갑니다. 이것이 교사의 길이라고 믿으면서 퇴직하는 그 날까지 오늘도 묵묵히 이 길을 가고자 합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ROTC로 전역한 후 부산에 있는 광명고에서 교직을 처음 시작했다. 인문계 고교였기에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진학이 교사의 본분이라 여기고 모든 초점을 대학진학에 뒀다. 그렇게 인문계고에서 8년을 근무하는 동안 나는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게 됐다. 박사학위를 한 이유는 대학교수가 되기 위한 목적이었기에 대학 쪽에 자리를 찾던 중 경북에 있는 2년제 국립대학에 합격하게 됐다.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면서 직장을 부산에서 경북으로 옮겼다. 교사에서 교수라는 호칭의 변화, 가르치는 대상이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라는 것, 개인 교수 연구실 등 신분과 환경의 변화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대학원에서 고생한 결과의 보상이라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올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아내가 부산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고, 부모님과 아이가 모두 부산에 있는 관계로 주말부부가 됐다. 주말마다 부산에 내려오는 것과 집안에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직접 참여하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매우 힘 든 시기였다. 특히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못하고, 어머니가 당뇨 등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에서 장남 노릇도 제대로 못하다보니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부산에 있는 대학에 교수 자리를 찾았지만 좀처럼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부산에 있는 대광공고(현재는 대광발명과학고)에서 교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교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주위에서는 고교로, 특히 실업계 학교로 가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걱정과 만류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교육이라는 큰 틀에서는 다 같다는 생각이었고 부산에서 가족과 같이 산다는 희망에 결정했다. 발령 첫해, 나는 3학년 7반 담임을 맡았다. 학생들과의 첫 만남에 대한 기대와 1년 동안 결석, 지각 없는 모범반을 만들어 재단과 교장선생님께 보답하겠다는 생각에 나름 학급운영에 대한 무지개 구상까지 하며 반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런 구상이 혼자만의 상상이었다는 것이 금세 현실로 나타났다. 등교시간이 지났지만 학생 절반 정도가 오지 않았고, 9시가 넘어서야 한명씩 오기 시작해 첫날 결석생만 7명이나 됐다.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보니 48명 중에서 2학년 때 개근한 학생은 한 명도 없고 정근한 학생만 한명 있었으며, 전부 결석 전과가 있었다. 심한 학생은 60여일 결석한 학생도 있고, 보통 20여일 결석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말로만 듣던 실업계의 현실이었다. 수업시간 학생들의 눈빛도 달랐다. 같은 고등학생이지만 인문계 때는 강의를 하면 받아들이는 눈빛이었다면 실업계 학생들은 강의에 무덤덤한 눈빛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약과였다. 교무실에 앉아 있으면 학생부 선생님이 우리 반 학생을 데리고 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걸린 학생이라면서 담임의견서와 부모님을 호출해달라고 하는 것은 예사였다. 수업 중에 싸움을 하다가 맞은 학생이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와 합의가 안 이뤄지자 법적으로 하겠다며 가해학생 부모에게 합의금을 받는 모습도 봐야했다. 또 결석 학생 집에 가정방문을 갔더니 부모는 학교 가라고 울면서 말하는데 학생은 공부하기 싫다며 지금부터 돈 벌러 가겠다고 맞서는 일도 겪어야 했다. 여러 학생을 보면서 스스로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갈등을 하던 차에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교수 제안이 들어 왔다. 하지만 거절하기로 했다. 다시 지방으로 간다는 것은 가족들에게 명분도 서지 않을 뿐 아니라 내 자존심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오기도 들었다. 그래서 실업계에 근무하면서 내 자신의 교육관을 바꾸기로 했다. 실력 있는 학생을 가르쳐서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에 적응 못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학생들을 이 사회에 필요한 일꾼으로 키우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말이다. 인문계에서 가진 입시 위주 교육의 편견을 버리고 교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먼저 학생들의 실태를 파악했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우선 입학 동기가 자신이 원했다기보다 인문계나 명문 실업계에 갈 실력이 없어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중학교 때 성적이 대부분 뒤에서 선두(?)를 달렸던 학생들이었다. 공부에 취미가 없을 뿐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공부를 포기하고 학교 다니는 것이 괴로운 것 같았다. 그리고 인문계에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실업계에 다니는 자신의 처지에 열등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또 생활보호대상자가 전교생의 약 50%나 됐다. 그러다 보니 방과 후 중국집이나 피자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고를 치거나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을 배우는 것 같았다. 학교생활을 통해서 장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보다는 되는 대로 살자는 식의 생활, 즉 자신감과 능동적인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절망적이지만은 않았다. 그것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교육자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설립자이신 배상태 교장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은 퇴임하셨지만 교육철학이 분명하시고, 교육열정이 대단하신 분이었다. 교장선생님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시간이 날 때마다 훈화와 연수를 통해 앞으로의 사회는 학벌중심에서 능력중심으로 변화되기 때문에 개인 능력을 키우라고 강조하셨다. 그러면서 발명교육을 통해 학교체제를 획기적으로 바꿀 계획을 갖고 계셨다. 나는 실업교육부장을 맡아 교장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개혁에 동참했다. 이를 위해 학교는 특허출원시스템을 개발해 정착시켰다. 이 시스템은 교육과정 속에서 ‘활동단계→심화단계→성취단계’로 이어진다. 먼저 활동단계에서는 수동적인 학생들의 생각을 밖으로 표출시키기 위해 발명아이디어 제안제도를 만들었다. 제안서 양식은 쉽게 만들어 많은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2004년에 420건의 발명아이디어 제안서가 접수됐지만 2015년에는 1만4768건의 아이디어 제안서가 접수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심화단계에서는 교육과정 속에서 발명특허 취득교육, 작품 제작활동 등을 했다. 이를 학문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나는 전공교재 14권을 집필했다. 특허청과 협력해 5권의 발명교재를 개발해 교육청으로부터 모두 인정도서로 승인을 받았고, 전국에서 현재 교과서로 활용되고 있다. 성취단계에서는 대회출전 및 특허출원을 해 성취감을 갖게 했다. 특허출원은 학생들이 제출한 제안서 중 우수 제안서를 심사해 출원했다. 그 결과 2015년 현재 우리 학생들은 ‘특허등록 54건’, ‘특허출원 794건’이라는 기적을 만들어 전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자신감이 붙은 학생들은 특허 난 것을 작품으로 제작해 각종 발명과학대회에 출전, 많은 수상실적을 거뒀다. 2014년에는 국내외 25개 대회에 539명이 참가해 이중 19개 대회에서 155명이 수상했으며, 김범(3학년) 학생은 고교 학생으로서는 최고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 발명의 날 때 우리학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고, 2014년 대한민국 행복학교박람회에서는 행복학교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창의적인 사람으로 쑥쑥 성장해 가고 있었다.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은 여러 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허청 주관 전국 발명특성화고 평가에서 전국 1위를 3년 연속 받았고, 부산광역시교육청 주관 학교 평가에서 S등급(최우수)을 2년 연속 받았다. 취업률도 2009년 25%에서 2014년 45%, 2015년 55%(목표)로 올라가고 있다. 우리학교 한 학생은 중학교 83% 성적으로 입학해 무단결석과 지각이 총 35회나 됐고, 생활기록부에는 태만한 학생으로 기록돼 있었지만 발명교육을 받고 변화해 삼성전기 5급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또 다른 학생도 중학교 82% 성적으로 입학해 무단 지각 등으로 방황했지만 역시 발명교육을 받고 변화해 한국전력 정규직으로 취업했다. 지난 10여 년은 참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사랑하는 학생들이 있고, 학교를 사랑하는 존경하는 동료교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럽에서는 학문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나 직업교육을 받고 기업체에서 근무하면서 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에 대해 사회적 대우가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들 나라야말로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한 나라라는 생각이다. 우리사회도 하루 속히 학벌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 탈바꿈하길 기대한다. 그래야 만성적인 고학력 실업자가 없어지고 선진 한국으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美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민주당)?도널드 트럼프(공화당) 후보가 TV토론에서 교육에 낮은 관심을 보인 가운데 구체적인 교육공약?정책에 있어서는 엇갈린 입장을 드러냈다. 클린턴·트럼프 후보는 최근 열린 1?2차 TV토론에서 교육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1차 토론에서 교육(education)이라는 단어는 클린턴 후보가 경제발전, 중산층 증가를 얘기할 때 간접적으로 3번 거론됐을 뿐이다. 2차 토론에서도 직접적인 언급은 클린턴 후보가 "원하는 모든 학생들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게 전부였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는 최근 두 후보의 현 교육정책에 대한 입장과 공약 등을 제시, 비교하면서 전반적으로 클린턴이 트럼프 후보보다 더 교육에 관심이 있고 체계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공약을 내세웠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선 교육부에 대해 클린턴은 교육부가 항상 최상의 정책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저소득층과 장애인 학생, 외국인 학생을 돕는 정책을 추진하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트럼프는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교육부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안전한 학교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클린턴은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학교 안전을 바라봤고, 트럼프는 총기를 통한 안전을 주장했다. 클린턴은 학생들의 문제행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확산시키고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교내 체벌이나 학교 경찰들을 점차 축소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반면 트럼프는 학교에도 반드시 총기를 소지한 경찰이 있어야 하며 총기를 소지한 교사는 학교 안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교육협회(National Education Association)와 미국 교사연맹(American Federation of Teachers)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클린턴은 교원정책을 교원의 입장에서 바라봤다. 그는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교원들의 연봉도 높이는 계획을 내놨다. 클린턴은 과거 상원의원 당시 교원 확충을 위한 대안 프로그램인 티치 포 아메리카(Teach for America) 지원을 위해 법안을 도입한 바 있다. 또 교장의 인원을 늘리고 연수를 확대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는 국·공립학교의 교원들은 자신들만의 높은 벽을 만들어 경쟁을 전혀 하지 않는 환경에서 나약하게 성장해 왔다며 교원단체들을 매우 부정적으로 비판해왔다. 공통교육과정에 관해서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클린턴은 공통교육과정을 지지하는 편이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에 클린턴은 아칸소 교육표준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교육 개혁안을 주장해 학교의 교육 수준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원의원으로서는 각 주에서 자발적으로 수학과 과학 공통교육과정을 만들도록 하는 제정안을 도입했다. 트럼프는 뚜렷한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통교육과정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대선까지 TV토론은 한 번 더 남은 상태다. 이후 토론에서 두 후보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교육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표현할지, 또 새로운 교육정책을 제시하지는 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캐나다는 최근 초중등 학생들의 경제?재무관리 능력 배양이 교육의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온타리오 등 일부 주는 여전히 형식적 내용으로 수박 겉핥기 교육에 그치는 실정이다. 캐나다의 1인당 평균 부채는 올해 2분기 현재, 2만1000달러로 가처분소득의 1.6배에 달하는 등 빚더미 속에 허덕이고 있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학 등록금이 싸고 중산층 이하 가정에는 여러 재정적 혜택이 부여되고 있지만 대졸자 1인당 학자금 부채도 2만5000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거처럼 가정에서 자녀의 경제 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주의 교육 당국은 공교육을 통해 경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주교육부들은 학생들이 기초적 경제, 재무관리에 대한 지식 습득과 실습 등을 통해 성인이 된 후 금융 문제를 현명하게 결정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생필품 구입부터 돈 관리, 대학학비, 주택 모기지 대출, 금리 문제, 국내외 경제 상황이 미치는 영향, 투자, 보험, 노후 대비 연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무 관리를 주제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제 교육을 진로 수업시간과 연관시키고 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 직업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적합성 여부를 검토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서양에 위치한 뉴펀들랜드 라브라도주는 진로 준비 교과를 10학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이 수업의 최소 1/4은 개인재무관리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도록 했다. 이 부분에서 대학 학자금 융자부터 은퇴 후 노후 준비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한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인근의 작은 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도 고교 3년간 경제 전반과 개인 재무관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대편 태평양 연안의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역시 10학년을 대상으로 유사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인구의 1/3에 달하는 온타리오주 등에서는 개인 재무관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수학과 사회 등 기존 교과목에서 형식적인 수업을 하는데 그치고 있다. 온타리오주 교육부 지침을 보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교 졸업 시까지 가능한 전 과목에 걸쳐 개인 재무관리능력 함양교육을 포함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수학문제 풀이에서 유통화폐의 크기에 따른 단순 계산을 다루거나 기존 사회과목에서 다루던 초보적 경제 개념 및 재무 자산관리 기법을 배우는 게 전부다. 심지어 영어 수업시간에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작품을 다루면서 신용의 중요성을 말한 대사 한마디를 놓고 개인 신용교육과 연관시킬 정도다. 그러다보니 실제 교과 과목보다는 전문가들의 일회성 특강이 경제 교육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를 과외학원, 보육기관 취급하더니 이젠 주민체육시설로 만들 셈인가요?" 서울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일방적으로 공포한데 대해 일선 교원들은 "학교가 정치·사회문제의 해우소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사교육 경감, 저출산 해소 빌미로 방과후학교, 돌봄교실을 떠맡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부족한 주민 생활체육시설 역할까지 짐 지워 교육 본질만 더 훼손될 것이라는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시의회는 학교 운동장, 체육관, 강당 등의 시설을 일반 시민에게 적극 개방하는 학교개방조례를 공포했다. 일선 교원들은 시의원의 표심 잡기에 학교나 학생의 안전이 희생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서울 A중 임 모 교장은 "학교의 외부인 출입으로 각종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표를 주는 주민들의 인기를 얻기 위해 학교 안전은 외면한 채 이 같은 조례를 만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 학부모의 요구가 다양해져 학교는 수업, 생활지도 등 교육 본질을 위한 활동에도 버거운데 갈수록 비본질적 업무만 확대되고 있어 문제"라며 "학교를 정치, 사회적 요구를 해소하는데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대다수 초등교에서 운영 중인 돌봄교실은 지난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도입해 2014년 대통령 대선 공약으로 확대 추진된 것이다.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육아를 돕기 위한 저출산 대책의 일환이었다. 방과후 학교 또한 참여 정부, 이명박 정부 때 사교육비 경감과 양극화 해소 대책으로 도입·확대돼 왔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확대가 교사 업무 과중, 교실 잠식 등의 결과를 초래해 본연의 역할인 수업에 피해가 가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게다가 학교가 이를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나 규정도 없는 상태다. 대전 B초 박 모 교사는 "돌봄교실 모니터단에 갔을 때 교사들이 왜 이걸 학교에서 해야 하냐는 말들이 많았는데 담당자들이 공약사업이라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돌봄교실 수요가 많은 곳은 예산 부족으로 돌봄전담사를 별도로 뽑지 못해 교사에게 업무를 전가하고 있다"며 "아이들 간식 하나를 사더라도 기안을 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몇 십 건씩 처리하다보니 수업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토로했다. 또 "여유 교실이 없어 일반교실에 매트나 개별 냉난방 시설, 별도의 물품들이 항상 쌓여 있어 본래 수업시간에도 어수선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경기 C초 윤 모 교장은 "돌봄교실 전담사,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 같이 지원인력을 준다고는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 기획에서 회계, 인력 관리까지 모두 교원이 맡아야 한다"며 "이 같은 정책으로 양산되는 비정규직 문제로 학교가 노무 갈등에까지 휘말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윤 교장은 "정치적, 사회적 요구가 있다고 해서 기반도 갖춰지지 않은 학교에 무조건 떠넘기며 의무와 책임만 부과해서는 안 된다"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D초 김 모 교장은 "방과후 학교는 단순히 일반 학원 교육을 학교에 끼워넣기만 한 것"이라며 "많은 경우 20여 개의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운영 중인데 마땅한 강사를 찾기도 어렵고 방과후수업 중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가 결국 학교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과 후, 방학 때까지 이어지는 과중한 업무로 교사들이 연수나 휴식을 위한 시간조차 갖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교원들은 내년 대선, 후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또 어떤 기능이 학교에 부과될 지 우려한다. 김 교장은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학교 현장은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조건 내거는 선거 공약(空約)이 결국 우리 교육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교육이 더 이상 정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교육계가 중심을 잡고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며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는 지자체 등이 맡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