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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과학창의재단의 후원으로 스팀교육을 시행했다. 스팀(steam)교육이란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중 두 가지 이상의 교과 내용과 과정을 융합하는 교육으로 그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로 사고를 확장하여 탐구하는 융합형 인재교육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충북대와 관동대의 교육 기부학생들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본교 학생들의 실험 도우미로 활동했다. 서령고에서 과학실험 도우미로 활동한 대학생들은 과학창의재단에 교육 기부를 신청한 학생들로 3일 동안 학생들과 만들고 붙이고 실험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폐지 정책에 반대하는 자사고교장단연합회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말살 정책 중단‘을 촉구하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복 자사고교장단협의회 회장(앞줄 가운데)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은채야, 넌 올 1학기 동안 성적에서 놀라운 진보를 보인 학생 가운데 한 사람이다. 네가 노력한 만큼 그 결과는 좋게 나왔다고 믿는다. 그러나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아직 뚜렷한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아 오늘 너에게 이같이 편지를 쓴다. 진로란 단어를 한자로 풀이하면 ‘進(나아갈 진)’과 ‘路(길 로)’로 ‘나아갈 길’이다. 진로는 나침반이나 자동차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내 진로가 정해지면 목적이 정해지는 것이고 천천히 가더라도 목표 쪽으로 나아간다면 빨리 움직이더라도 방향 없이 달리는 사람보다 목적지에 빨리 갈 수 있다. 그러나 목적지는 누구에게나 똑같지는 않다. 목적지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을 고려해서 선정해야 한다. 만약 모든 사람에게 목적지가 똑같다면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고 재미도 없을 것이다. 인생의 목표는 결승점이 똑같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에서 직업을 선택하고 경제적인 문제까지 해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는 어떻게 찾을까? 정답은 많이 경험해 보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실 꿈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느끼고 갖춘 흥미와 적성이란 재료를통해 만들어 가는 것이다. 꿈이란 나침반이고 최종 목표가 아닌 방향이라 생각한다. 한국 남성 발레의 교과서, 동양인 첫 키로프발레단 객원 무용수인 우리나라 최고령 현역 발레리노 이원국 씨 사례에서 진로에 관한 고민을 풀어 보자. 그는 고등학생 때 일탈로 해방감을 찾으려고 했고 결국 학교를 자퇴하게 됐다. 계속된 가출과 방황 뒤에 돌아온 그에게 어머니는 피아노, 태권도, 수영, 그림, 서예 등을 권유했으나 2개월도 채 넘기지 못하고 모두 그만뒀다. 어머니는 평소 아들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마지막으로 발레를 권했는데, 1980년대 후반 무렵 남자가 하기에는 낯선 분야였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한테 효도 차원에서 참아 보고 배우게 됐다. 그는 3개월 뒤에 발레 동작에 빠지게 됐다. 발레를 하다 보면 마음이 늘 평안하고 목적이 생기고 나니 의욕이 생겨 더욱 노력하게 됐다. 진로는 발레리노 이원국 씨 이야기처럼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적성과 흥미를 찾으려고 아무리 많은 진로검사를 하더라도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은 정확한 검사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진로검사 결과를 무턱대고 믿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참조할 수 있는 자료일 뿐이다. 이 씨가 방황할 때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데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흥미를 찾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다. 흥미와 적성을 찾았어도 노력을 덜 했든지 아니면 다른 길로 간 것이다.” 이처럼 이원국 씨 어머니는 훌륭한 진로 멘토였다. 훌륭한 멘토는 어디에서 찾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멘토 없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경험하지 못한 부분은 책과 멘토로부터 간접 경험을 해야 한다. 멘토 자격은 어머니, 선생님, 친구, 선배 등 모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가 이 세상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그 분야가 없고 외국에 있다면 외국에서 꿈을 펼칠 수도 있다. 세상에서 요구하고 원하는 분야와 내 적성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현재 유망한 직종은 본인에게 유망한 게 아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분야가 유망 직종이다.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을 강조하면 마치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은 꿈이 없는 학생으로 간주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현재 생각한 진로로 영원히 간다.’는 것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다. 진로를 정하지 않으면 목표가 없고 의욕이 없다고 오해하는데, 진로는 변한다. 어렸을 때 청국장이 싫다가 좋아지는 것처럼 어릴 때 꿈이 소방관이었더라도 자라면서 화가나 출판사 사장 등으로 바뀔 수 있다. 이처럼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경험으로 꾸준히 도전해 나가야 한다. 그런 진지한 탐색과정이 동기를 일으켜 꿈을 만들고 의욕을 부추겨 열심히 도전하게 하고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꿈은 진화하는 것이다. 꿈을 아직 확실히 정하여 공부한다면 넌 분명히 행복한 삶을 살아가리라 믿는다.
본교는 지난 4월 2일 1, 2, 3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서울시립대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본교 대입전략기획부는 서울시립대 입학사정관을 초청, 서울시립대의 교육과정과 수업과정, 특색사업 등을 자세히 소개받았다. 특히 2015학년도 서울시립대 수시전형과 논술전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입학사정관은 각종 전형자료를 동영상을 통해 보여주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한, 시립대는 사회역량 등 인성 및 학업성적이 우수한 자 중, 학교장이 추천하는 학교장 추천제를 학생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끝으로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인재들을 소개하며 각자의 꿈과 창의성을 마음껏 실현하길 당부했다. 서울시립대 입시설명회를 듣고 난 한 학생은 “평소 등록금이 싼 시립대에 관심이 많았는데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난 후, 더욱 시립대에 가고 싶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고로 서울시립대의 수능 최저조건은 인문의 경우 국영수탐 중 2개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이며 자연은 국영수탐 중 2개 등급의 합이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오늘부터 우리 학교는다음 달 16일까지 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은 더위를 피해 집단적인 학교 공부를 떠나, 자기 계획에 의하여자신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체험학습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좋은 기회다. 방학이라고 모든 학생이 학교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활동을 비롯하여 성적이 뒤떨어진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과 공부를 선생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학습에 뒤떨어진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진행이 수월하지 않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할지 모르지만, 교육도 하나의 약속에서 시작한다. 이 학생들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하여 학교에 나와야 하는 약속에 대한 감각이 뒤떨어진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이들의 문제는 공부의 문제 이전에, 자신에 대한 가치의 문제요, 자기 인식에 관한 문제라 생각한다. 이 아이들은 학습을 통하여 성공한 경험이 거의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수업시간마다 교실에는 몸이 있지만, 학습에 성공한 경험이 없기에 학습에 대한 기쁨 또한 맛보지 못하였다. 이들을 무기력에서 탈출하게 하는 것은 학습된 무력감을 떨쳐버리는 일이다. 그래서 보충학습도 단순히 공부내용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사의 특별한 지도로 한 번의 성공을 맛보게 하는 지도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도 저도 노력하지 않는 모습은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한 번 성공한 경험이 학습된 무력감에서 아이들을 탈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 심리학확산에 몰두하고 있는 원로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은 1967년에 '학습된 무력감(learned helplessness)'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이 실험에서 그는 상자의 한쪽에 개를 넣어 두고 바닥에 전기충격을 가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전기충격을 피할 수 없음을 경험한 개는 이후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도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는 무력감을 학습한 것이다. 성적이 바닥을 깔고 있는 학생들도 이와 마찬가지로 지속하여지는 좌절 속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면, 가장 좋은 탈출 방법은 '한 번의 성공'을 맛보게 하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성공하는 경험을 해 보면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라는 깊은 깨달음을 얻어 그 이후의 추진력에 든든한 발판이 된다. 비록 작은 일에서 성공하더라도 스스로 공을 들여 일구어낸 성공일 때작은 성공의 경험은 이후 삶에 큰 자산이 된다. 사실 1승의 중요성은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학생들의 삶에서 큰 역할을 한다. 어린 시절 작은 일 하나를해냈을 때 자기만족과 어른들의 칭찬이 그들을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이러한 경험이 거의 없어 포기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해도 안된다는 자포자기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1승의 경험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재미도 느끼고 도전할 의욕도 생긴다. 현실 속에서 작은 1승들을 쌓아 가려면 자기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는 능력도 나올 것이다. 자기가 잘 못 하는 것을 끌어올리려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잘하는 한두 가지 재능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행복하고 사회 전체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길이다. 단번에 큰 성취를 원하거나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가 우리 사회에 생각보다 많은 것은 성급한 결과를 바라는 '빨리빨리' 성향 때문이거나, 장기간 계속되는 힘든 상황을 견뎌낼 수 있는 인내력 부족 때문이거나, 아니면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결과일 수 있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단계적으로 성장할 때의 기쁨,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취했을 때의 환희를 어렸을 때부터 조금씩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허용하는 교육이 이 아이들에게 필요해 보인다. 이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아이들을 직접 담당하는 교사 외에는 없을 것이다.
프랑스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학 순위를 보고, “어머, 한국에는 대학 순위가 있어?”하고 놀랐다는 이야기가 있다.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어떻길래 이 사람은 한국의 교육제도를 듣고 기겁한 것일까? 프랑스 학생들은 시험을 보고 그들의 등수를 모른다. 시험을 보면 프랑스 학생들은 그들의 목표 대비 성취도가 표시된 성적표를 받게 된다. 다른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경쟁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와는 상반되는 점이라고 볼 수 있다. 프랑스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시험을 보는 것은 딱 한 번이다.‘바칼로레아’라는 대학 입학시험으로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바칼로레아’ 시험은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정 점수만 넘으면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일정 점수를 받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별 수업이 진행되어 그들의 대학 입학을 적극적으로 국가에서 돕는데, 이것이 프랑스 교육에서 ‘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바칼로레아 시험이 주관식이라는 것이다. 한 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쓰는 것인데, 이 시험이 끝나면 온 국민이 이 문제에 관심을두고 같이 토론한다. 결국, 프랑스가 강조하는 참된 교육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프랑스는 학생들끼리 경쟁을 하지도, 대입이 우리나라처럼 어려운 것이 아닌데도 OECD 국가를 통틀어 시행한 시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경쟁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믿어 온 우리나라에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경쟁이라는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 교육 때문에 많은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 이제는 다른 나라들의 교육 제도를 살피고 더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을 모색할 때이다.
민선2기 교육감이 당선된 지 한 달이 넘었다. 교육감 당선자 17명 중 13명이 진보진영이다. 보수진영과 정치권에서는 전국 초·중·고생 718만 명 중 84%가 좌익교육감손에 들어갔다며 교육감선거를 바꿔야 한다고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으며 말도 많았지만 한 달이 못 가서 언제냐는 듯이 조용하기만 하다. 선거결과 진보진영 후보가 1기 때보다 2배 이상 당선된주원인을, 보수진영에서는 후보가 분열해서 참패했고, 진보는 단일화해서 압승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단일화 35%의 힘으로 분열한 보수 60%를 이긴 교육감 선거였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보수 후보들의 오만방자한 태도가 불러온 참사'라고 하며, '대세도 외면한 보수후보들의 자가당착에서 빚어진 예견된순서로 당신들이 진정한 교육자로서의 양식이 있는 자들인가?' 등등 보수를 분열시킨 인간부터 척결해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분들도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거철만 되면 평소에 시민운동에 얼굴도 안 보이던 사람들이 너도나도 교육감 되겠다고 나서며, 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주장했지만, 권력과 지위향상 그리고 돈맛을 본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단일화를 거부했다. 이제 전교조는 마음 놓고 학교를 자기들 세상으로 만들 것이고, 학교는 이념교육장이 되어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에 동조, 좌익혁명전사 양성소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분들도 많다. 까마귀 날짜 배 떨어지듯 강원도 모 고교의 국어담당 A 교사(54세)는 지난달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런 글을 올렸다. “상대하기 더럽고 남(선진외국) 보기에도 창피한 싸움이다. 못된 아비한테 받은 잘못된 가정교육으로 삐뚤어진 인성을 지닌 그 적과 마녀는 고집불통, 소통불가의 괴물기계다. 그래 봐야 너는 3년, 우리 참교육은 영원하다. 그 추잡한 적괴(적의 우두머리)의 주구들아, 역겹다. 공부 잘해서 출세한 주구들아, 거울도 안 보나.” 위 내용은 대한민국의 현직 교사의 글이라고는 도저히믿기지 않는 막말이다. 문제의 교사는 전교조 교사로 2012년에도 역사 왜곡 교육으로 조선일보와 크게 이슈화된 일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A 교사의 글이 사실이라면 국가적인 배신행위이자 수치다. 국민을 향한 도전이자 저주다.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선출되지 않았는가? 친전교조 성향 교육감들은 지난달 7일 대전에서 첫 단합대회를 통해여론 동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낮은 자세를 취하자.", "인사 주도권을 놓쳐선 안 된다.", "교육 관료에게 휘둘리지 말자."는 말들이 나왔다고 한다. 이어 오는 24~25일 울산에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를 열고 제5대 임원진을 선출하는 한편, 협의회 위상 강화 방안을 비롯한 교육감들이 선거 과정에서 공약내용 추진방안에 대해 논의도 한다고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전교조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그동안의 행보의 탈을 벗어버리고 공교육 신뢰 회복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학부모들은 기대한다.
지난 14일, 세계를 달군 2014 FIFA 월드컵 경기도 막을 내렸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정상에 오른 독일은 막강한 조직력과 탄탄한 전술, 현란한 공격으로 예술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승팀 독일에는 메시나 네이마르, 호나우두 같은 세계적 스타가 없다. 하지만 장기투자와 순혈주의 탈피, 과학적 시스템 구축, 끊임없는 세대교체가 이를 대신했으며, 무엇보다 감독의 뛰어난 감독다운 역할을 수행한 결과 때문이었다. 요아힘 뢰프(이하 뢰프) 감독은 우승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번 성공은 이미 10년 전에 시작됐다. 지난 몇 년간 우리만의 경기 스타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혀 장기 투자가 우승의 원동력임을 분명히 했다. 뢰프 감독은 2004년 코치로 합류한 뒤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일해 왔다. 단기 승부에 일희일비하며 지도자를 희생양 삼아 수시로 바꿔온 한국 축구가 특히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해설위원의 설명에 의하면 독일을 브라질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뢰프 감독은 월드컵 우승팀 사령탑의 모습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그는 선수 시절의 대부분을 독일 츠바이테 리가(2부리그)와 드리테 리가(3부리그) 팀들을 전전하며 보냈을 정도이다. 1995년 3부 리그 팀 프라우엔펠트에서 은퇴할 때까지 17년 동안 1~2년 주기로 10개 팀을 옮겨 다닌 것이다. 은퇴 후 스위스의 빈터 투어에서 유소년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뢰프는 이후 코치와 감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지도자가 돼서도 그의 ‘떠돌이’ 축구 인생은 바뀌지 않았다. 뢰프는 2004년 위르겐 클린스만(이하 클리스만)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 수석코치로 발탁되기까지 11년 동안 무려 9개 팀을 맡으며 표류했다. 뢰프의 인생이 달라진 건 2004년 클린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만난 뒤부터이다. 클린스만은 감독과 코치의 업무를 나눠서 팀을 운영했다. 감독이 선수 선발과 대외 업무에 주력하고 수석코치는 전술과 작전을 담당했다. 여러 팀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경험했던 뢰프는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재능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뢰프 코치 체제의 ‘분업’ 성과는 2년 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이 3위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뢰프는 실질적인 감독 역할을 하면서 능력을 재인정받게 됐다. 당시 독일 언론은 “다양한 수준의 리그에서 다양한 팀을 지도한 게 뢰프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2006년 월드컵이 끝난 뒤 그는 클린스만으로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리고 뢰프는 더욱 치밀해졌다.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 당시 징계로 인해 8강 포르투갈전(3대 2승)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되자 미리 경기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 7개를 만들어 코치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때부터 그는 ‘전술의 천재’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한마디로 브라질 월드컵은 뢰프 감독의 10년 내공이 빛난 무대였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술 · 전략으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최종 엔트리에 공격수로 미로슬라프 클로제 한 명만 발탁하자 상대 팀들은 클로제 대비책만 세웠다. 하지만 클로제는 알제리와의 16강전까지 한 번도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미드필더인 토마스 뮐러가 전방에 투입돼 4골이나 터뜨렸다. 뢰프는 우직함 때문에 고집이 세다는 비난도 받았다. 특히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자국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당시 그의 재계약을 두고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가 설문조사를 한 결과, 75대25로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을 정도였다. 하지만 독일축구협회는 그를 믿었다. 뢰프는 자신이 발탁한 선수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고 한다. 그는 결승전 종반 2분 전 베테랑 클로제를 빼고 조별 리그 한 경기만 뛴 괴체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네가 메시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라."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괴체는 측면을 오가며 아르헨티나 수비진을 흔들어 놓더니 연장 후반 7분 결승골을 넣으며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이처럼 승리는 준비하는 자만이 얻을 수 있다. 우승의 결과를 보고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뢰프를 두고 ‘별 4개(독일의 네 번째 우승)를 요리한 특급 요리사’라고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독일축구협회는 “뢰프 감독과 2016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러한 사실을 더듬어 보면서 이를 학교 교육에 적용하여 볼 수 있다. 학교 조직은 계선제로는 교장, 교감, 교사로 연결된다. 교장이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면 교감은 학교에서 코치 역할을 한다. 뢰프같은 훌륭한 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역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리고 교장 혼자선 교육할 수 없다. 코치 역할을 하는 교감의 역할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분업이 충실하게 이뤄진다면 학교 교육력은 살아날 것이다. 학교는 학교 나름의 특성이 있으니 모두의 성공을 위한 문화가 필요하다. 학교는 구성원인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까지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이 필자에게 남겨준 것은 독일의 우승이 아닌 나의 역할과 교감의 역할을 곰곰이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푸른 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청예단)이 '2013 전국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한 바로는 ‘사이버 폭력을 당했다.’라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작년 4.5%에서 올해 14.2%로 3배 이상 증가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도 작년 4.1%에서 6%로 사이버폭력을 행사한 데 반해 심각성에 대한 인식 비율은 6.1%로 낮게 나타났다. 학교폭력 피해를 준 이유로 ‘장난’(27.7%)이 2012년에 이어 여전히 1순위로 조사되어 단순한 장난과 학교폭력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통해 보듯이 최근 청소년들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의견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을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함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양심을 가지고 자기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청소년 인성·예절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때임을 제언하는 바이다. 올 한해 사회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인성교육에 관해 정부 차원에서 드디어 구조적 틀을 마련했다.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의원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인성교육진흥법(일명 '이준석 방지법')제정안이 5월 26일 발의, 이르면 6월 임시국회에서 제정돼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전국 1만 1,000여 개 초, 중, 고교는 매년 초 인성교육 계획을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연말에 성과를 평가받게 된다. 교사는 인성교육연수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고, 필답고사 위주의 교원임용고사를 손질해 신규임용 때 인성검증을 의무화했다. 일반법안으로는 가장 많은 여야의원이 참여했다는 소식은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근본적인 원인은 기본적인 인간의 품성이 문제였고, 결국 어릴 때부터 인성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는 기본적인 윤리와 도덕의 붕괴를 뼈저리게 확인하고 서둘러 일명 '이준석 방지법 인성교육' 방패막이를 내세운 건 아닌지 두루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객이 전도된 이 사회에서 주인(=예의 바른 인간)은 없어지고 손님(=예의를 벗어난 인간)이 이 나라를 지배하는 사리에 합당하지 않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이 나라 국민의 인성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을 수 있을까?" 에 대한 해답은 바로 교육의 변화에 있다. 성적 위주의 교육풍토에서 인성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은 중요과제이다. 첫째,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의 실천방안으로 청소년 인성·예절교육의 학교 내 정규과정편성을 제안한다. 지식습득 위주의 교육에 치우친 인성교육 부재 현상을 바로잡고, 실습 위주의 눈높이 교육을 시행하여 공동체 사회 속에서 올바른 인격체를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둘째, 인성교육이 시작되는 초·중·고등학교 인성·예절교육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셋째, 실효성 있는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정서조절이 선행되어야 하며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전제를 토대로 사제지간의 교감을 높여 학습의 효율을 높인다. 넷째, 미래 인재인 청소년이 행복해야 밝은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인성과 예절을 바탕으로 전통질서를 지켜 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면서 긍정적 사고와 행복감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배려, 존중, 책임, 정직, 예의, 나눔, 협동 등의 덕목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 사람의 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 어른의 할 일이며 책임임을 인식한다.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정책과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교육이 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차원에서 인성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것을 제안해 본다.
나는 공짜가 싫다. 아니, 이게 무슨 시대에 역행하는 말인가? 우리 속담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공짜가싫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혹시 무상급식을 비판하려고? 그것도 아니다.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사람은 무상급식이 아니라 세금급식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우리 집 거실에 시사월간지 1년 치 분이 쌓여 있다. 시사 흐름에 관심이 많건만 거뜰떠 보질 않는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사실 원고료를 주어야 하는데 내부 사정이 있었나 보다. 월간지를 대신 구독하라는 것이다. 이미 결정된 사실, 통보 형식이다. 그대로 수용할 수밖에 없다. 내 뜻과는 아무 상관 없이 배달된 책이다. 만약 이 책을 보려고 서점에 가서 책을 샀다면 하루 이틀 사이에 다 읽었을 것이다. 직장엔 고교친구의 소개로 문학잡지가 매달 배달되고 있다. 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배달된 책의 겉표지를 보고 마는 정도다. 시간이 있으면 목차를 살펴보고 장르별 제목과 저자를 훑어본다. 친구의 배려는 좋지만, 공짜로 받은 책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못 살던 시절, 물품이 귀하던 시절엔 공짜 물건은 하나의 행운이었다. 공짜의 사전적 의미는 '힘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 거저 얻은 물건'이다. 공짜로 준다 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그 물건을 얻으려고 애썼다. 또 그 공짜 물건이 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공짜 물건은 살림비용을 아끼는 또하나의 수단이었다. 우리 집에 있는 공짜 물건을 몇 가지 살펴보았다. 물건도 다양하고 가격도몇만 원 비싼 것에서부터 몇천 원짜리도 있다. 후배 동료에게서 얻은 기념 손목시계는 5만 원 정도 되지 않을까? 필기도구는 흔하다. 시대에 맞게 USB도 몇 개 있다. 주로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것이다. 아내가 받은 물건도 있다. 주로 살림에 보탬이 되는 것인데 바가지, 쟁반등 그릇류다. 얼마 동안 쓰다가 부서지지도 않았는데 재활용함으로 들어간다. 제값 주고 구매했다면 쉽게 버리지 못할 것이다. 가볍게 들어온 물건은 가볍게 사라지는 것인가? 스카우트 지도자 생활을 오래 하여 행사 기념품도 몇백 점 모았다. 교감 시절김포교육박물관에 기증하여 지금은 몇 점 없지만 기증한물건 하나하나가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이라면 쉽게 기증하지 못했을 것이다. 캠퍼리, 잼버리 등에서 받은 선물도 의미가 담겨 있을 때 소중하다. 그냥 거저 받은 물건은 애착이 가지 않는다. 교장 시절, 학교 교장실로 우편 배달되는 책이 있다. 보내는 분들은 교장이라는 직책을 고려하여 보냈지만 받는 사람은 그게 아니다. 교장 입장에서 교육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함부로 버릴 수는 없고. 책장에 꽂다 보니 양만 늘어났다. 이 책들은 결국 이사할 때 버리게 된다. 필자는 자칭 교육칼럼니스트다. 2006년 처녀작 '연(鳶)은 날고 싶다.' 발간 이후로 2012년 제5집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펴냈다. 그 책 1천 부를 펴내는데 몇백만 원이 들어간다. 책 판매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칼럼을 정리하고 마무리를 짓는 것이다. 직장 동료들에게 무료로 선물하기도 하였다.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본다. 내 책 누가 읽어보겠으니 달라고 하였나? 그냥 내 자랑하려고 준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그분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공짜로 받은 사람들, 책은 제대로 읽었을까? 아마도 한두 편 읽었거나 책꽂이에 그대로 꽂혀 있거나 폐품으로 나갔을 것이다. 이제 우리 사회, 공짜를 반기는 사회가 아니다. 한 5년 전까지만 해도 공짜가 통했다. 지금은 사람들 의식도 많이 깨었다.선진화가 되었다는 의미다.'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뜻도 이해함은 물론 '공짜 치즈는 쥐덫 위에만 있는 것이다.'라는 말도 알게 되었다. 공짜 좋아하다가는 골병든다. 나는 공짜가 싫다. 당당히 살고 싶다.
이웃 학교 강 선생님이 수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강 선생님과 인연은 신규 강의 때부터 시작했다. 이듬해 학교에 평가 강의를 갔는데 반갑게 인사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수업과 관련하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했다. 세 번째 만날 때는 나를 오랫동안 알고 있는 선배 선생님처럼 대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도움을 요청해도 되느냐고 물어왔다. 나는 짐을 챙기면서 얼떨결에 허락했다. 그랬더니 진짜 메일을 보내왔다. 어려워하는 점도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을 장악하고 싶어 했다. 장악은 아니더라도 수업에 방해가 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다. 수업 동영상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업컨설팅은 의뢰인이 수업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컨설턴트에게 의뢰한다. 이렇게 하면 컨설턴트가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한 후, 이를 토대로 해결책을 제안하거나 함께 모색 ・ 적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특히 수업을 직접 관찰하지 못할 때는 동영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의뢰인의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자세히 언급해야 한다. 즉 개선하고자 하는 문제점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컨설턴트는 이를 토대로 적절한 개선방안을 제안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런 점에서 강 선생님은 수업컨설팅의 일반적 원리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러나 동영상을 멀리서 찍었기 때문에 수업 상황을 섬세하게 관찰하는 것을 불가능했다. 다행인 것은 강 선생님이 의뢰한 수업의 어려움은 그대로 읽을 수 있었다. 수업이 시작했는데도 아이들은 앉아 있지 않았다. 수업이 한창인데 일부 아이들은 수업의 흐름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큰소리로 하고 있었다. 그러면 강 선생님은 주의를 시키기도 하고, 혹은 대응을 하지 않는 방법을 섞어가면서 수업을 하고 있다. 교사의 수업 능력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이 전문적인 지식의 전달 능력이다. 그리고 여기에 어울리는 교수 방법의 다양성을 들 수 있다. 판서 능력, 동기 유발 능력, 시간 관리 능력, 학생 통제 능력 등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 중에 학생 통제 능력은 어려운 면이 많다. 여타 능력은 교사의 개인 훈련으로 언제든지 발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학생을 통제하는 것은 교사 개인이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강 교사는 자신이 좀 강하면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즉 아이들이 강한 남자 선생님 앞에서는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얄미운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 말을 통해 강 교사는 아이들을 힘으로 억압하고, 순종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고함을 치기도 하고 험악한 인상으로 위협하기도 한다. 교실에 많은 학생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교사는 통제하려는 욕심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는 교사는 독단적인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결정은 교육 활동에서 학생들을 소외당하게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수동적으로 배울 뿐이다. 강력한 통솔에 진행되는 수업이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힘으로 순종시키는 것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위장일 뿐이다. 가르치고 배우는 일은 기본적으로 상호작용이다. 수업은 학습자와 교수자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지식을 창출하는 것이어야 한다. 소통을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수업이 학생과 교사 모두를 지속해서 성장하게 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이러한 수업이 효과도 높다. 그리고 연약하고 젊은 여 선생님이 힘 있는 척한다고 아이들이 따를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수업은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아이들을 중심에 놓고 수업을 운영할 때 좋은 수업이 이루어진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은 자신이 알지 못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 재미도 흥미도 없다는 것이다. 소설 ‘아홉 켤레의 구도로 남은 사내’에 등장하는 인물을 설명하기 전에 당장 교실에 있는 인물의 성격을 말하는 수업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학습 수준이 낮아지고, 누구나 관심 있는 학급 내용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낮은 단계에서 차츰 올라가는 학습 방법을 도입함으로써 수업에 관심을 두도록 유인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엔 강 선생님 수업 시간에 아이들이 엎드려 자지 않고 기다린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그리고 수업 중에 자주 끼어드는 것도 기대가 된다.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을 무시하지 말고 수업으로 끌어오고, 그들을 잘 이용하면 살아 있는 수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들이 수업으로 들어와서 이야기를 많이 하면 그것이 오히려 큰 효과가 있다. 낮은 수준의 질문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육과정 재구성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학업성취도 유리해진다. 혼자 수업 내용을 전달하려고만 하지 말고, 대화하는 수업, 아이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게 하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다. 강 교사는 수업 시간에 교사 혼자서 수업을 전개하려는 욕심이 있는데, 이것도 아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생각으로 전환해야 한다.
미래는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것인가? 다가올 40년이 인류 문명사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는 학자가 있다. 그는 인류 문명사 연구 대가인 이언 모리스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이다. 그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발전 축이 바뀌는 현재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와 고고학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 발달을 연구하면서, 현 위기 수준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역사상 가장 위험한 시기(the most dangerous in history)`가 될 것으로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서양에서 동양으로 힘의 이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무력 사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초강대국인 미국의 힘과 의지가 약해지면서 긴장이 높아지는 과정을 중재할 국가가 없다는 점이다. 모리스 교수는 "역사상 급속한 발전과 함께 부의 급격한 이동이 이뤄지는 때엔 항상 불안정과 위험이 수반됐으며 대부분 사례에서 결과적으로 무력이 사용됐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19세기 산업화와 함께 시장 개척에 나선 서양은 동양을 무력으로 굴복시켰다. 또 1870년대 이후 대영제국 시장을 미국ㆍ독일ㆍ일본 등이 공략하면서 결국은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러야 했다. 그는 한국에도 번역된 저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를 통해 서양과 동양 간 권력 이동을 다뤘다. 550년에서 1750년까지 한ㆍ중ㆍ일 등 동양이 서양을 앞섰지만 이후 선박 개발, 석탄 등 에너지원 발견과 이를 통한 아메리카 대륙 발견 등으로 주도권이 서양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제 동아시아 경제 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예측했으며 21세기 말에는 동양이 서양의 부와 비슷해지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리스 교수는 "이런 시대가 도래하기 전에 기술ㆍ통신 발달 등으로 동양과 서양 구분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또 동양이 발전해서 중심이 되는 것에도 단서를 붙였다. 화석연료를 넘어서는 새로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 발굴이 필수라는 것이다. 동양 인구를 감당하기에 지구상 화석연료는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모리스 교수는 "수렵에서 농경사회로 전환, 농경에서 화석연료 시대로 이행만큼이나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이행에 실패하면 인류는 역사상 최악의 붕괴를 경험할 것"이라고 평했다. 화석연료에 의지한 현재와 같은 개발은 인류와 지구가 견뎌내지 못할 것이란 평가다. 모리스 교수는 지정학 측면에서 동양으로 성장축을 이동시키는 일은 위험요소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 간 힘겨루기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동북아시아 갈등 고조가 현재 직면한 지정학적 위험이라는 판단이다. 이미 이러한 움직임은 시진핑의 외교전략에서도 나타나 있다. 모리스 교수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 각국 지도자들 앞에 놓여 있다"면서 현재 상황이 과거 1840~1850년대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1598년 임진왜란을 끝으로 250년간 동북아엔 대규모 전쟁은 적었고 이런 시대가 끝나가는 때가 1840~1850년대다. 1839년 1차 아편전쟁이 시작됐고 페리 제독이 흑선 4척과 함께 일본 앞바다에 나타난 것이 1853년이다. 모리스 교수는 "평화로운 상황에서 지내던 한ㆍ중ㆍ일 3국에 서구 국가들이 개항을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리더들은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고 결과적으로 전혀 다른 운명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는 중국을 격리하려는 미국에 동참해 무장에 나서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서 나타났듯 한국 역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아시아에서 한, 미, 일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스 교수는 "동북아 지역에서 향후 10년 안에 대대적인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물리적 충돌이 대규모 전쟁 형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살상 능력이 뛰어난 무기들로 인해 새로운 전쟁은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내놓은 `전쟁은 무엇에 도움이 되는가(War, what is it good for?)`라는 책을 통해서도 전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컴퓨터화하고 교역 규모가 너무 방대해져 사실상 전쟁을 통한 이득보다는 손실만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모리스 교수는 "과거에도 전쟁은 결국 당사자들에게는 승패를 떠나 피해를 줬다"며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참전국에 물자를 판매하는 것 외엔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각 도처에서 불안의 요소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불안한 세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도 보이고 있다. 악화 일로를 걷던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17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격추 사고로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하여 최악의 갈등상태로 치달을 전망이다. 지지부진한 교전이 계속돼 온 우크라이나 내전도 중대 갈림길에 섰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좀 더 러시아를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적 제재만으로 우크라이나 내전을 관망했던 미국과 EU는더욱 깊숙이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노선을 변경하지 않으면 미국과 동맹국은 더 강하게 제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컨설팅 회사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미국은 그동안 자제해 왔던 군사 개입을 시도할 수 있고 EU는 비군사적 개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름방학을 했다. 학생들은 방학을 해도 학교에 나와서 수업을 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마음이 들떠 있고 좋아했다.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기말고사를 치러야 했고, 잠을 자지도 못했을 것이며, 엄한 기숙사 생활에서 며칠이라도 벗어날 수 있으니 해방이라는 생각도 들 것 같다. 방학식을 할 때 학생들은 지쳐 있다. 오래 서 있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각종 시상 때문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 빨리 마쳤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 차 있다. 교장의 훈화시간이 되면 또 죽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훈화시간이 끝나면 또 학생부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이것을 알고 가장 짧은 훈화를 했다. ‘일촌광음불가경 一寸光陰不可輕이라, 자투리의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알았지요? 예, 이상.’ 이렇게 하고 나니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방학식 훈화는 짧을수록 좋음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성인은 仁한 자다. 사랑을 가진 자다. 나아가 仁을 실천하는 사람이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不仁한 사람에게 지지 않는다. 仁勝不仁, 인승불인 '仁이 不仁을 이김(勝)은 물이 불을 이김(勝)과 같다.'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仁을 실천하는 사람은 한 잔의 물로써 수레 위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섶(땔나무)의 불을 끄는 것과 같거늘, 끄지 못하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고 말하니, 이는 또한 不仁을 편듦이 심한 者이다.'라고 이어서 말씀하셨다. 물이 불을 끄지 못하면 물이 불에 삼켜버리는 것이니 자신의 仁마저 잃어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 우리 선생님들은 仁을 실천하는 자다. 不仁한 학생들을 보면 그들을 仁한 자로 바꾼다. 仁을 실천하도록 한다. 不仁한 자의 편을 들지 않는다. 仁은 사랑이다. 仁은 도덕이다. 仁은 정직이다. 仁은 선이다. 仁한 사람을 만드는 이가 선생님이고 仁한 사람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仁 또한 충분히 여물게 하는 데에 있다. 仁亦在熟, 인역재숙 성숙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교육목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곡식이 여무는 것과 같이 仁이 여물도록, 즉, 성숙한 이가 되도록 가르치는 일에 힘쓰고 있다.맹자 왈, "오곡五穀은 종자種子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나, 그것이 충분히 여물지 않는다면 비름과 피만도 못하다. 仁 또한 충분히 여물게 하는 데에 있을 따름이다" 聖人은 도를 따르는 자다. 道란 가야 할 길이다. 法道이다. 지켜야 할 규칙이다. 성인은 도를 버리지 않았다. 도를 버리면 가르칠 수 없다. 도를 버리면 배울 수도 없다. 가장 기본이 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질서를 지키지 않으면서 제자들을 가르칠 수 없다.必志於彀 , 필지어구란 말이 맹자의 고자 상 제20장에 나온다. ‘반드시 구彀에 지志하다’는 말이다. 구彀는 활시위를 당기는 정도 또는 한도, 화살을 맞히는 표준이란 뜻이고 지志 는 의향, 본심, 본의라는 뜻이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예羿 (人名)는 남에게 활쏘기를 가르칠 때는 반드시 구彀에 지志하나니, 배우는 사람도 또한 반드시 구彀에 지志하여야 한다.” 남에게 활쏘기를 가르칠 때에도 정도에 맞게 가르친다. 모든 일도 마찬가지다. 법도가 있다. 규정이 있고 규칙이 있다. 이것을 잘 따라야 가르치는 선생님의 자격이 있고 배우는 학생의 자격이 있다.법도를 어기면 선생님은 선생님의 권위를 상실하게 되고 제자들은 배울 수가 없다. 성인은 이것을 알기에 언제나 성인의 법도를 버리지 않았다. 늘 성인의 법도를 따랐다. 그래서 가르칠 때에 힘이 있었고 배우는 제자들도 잘 배울 수가 있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언제나 가장 작은 질서까지도 어기지 않으려고 애쓴다. 이렇게 함은 성인의 닮기 위함이다. 법을 잘 지키며 모범을 보이면서 살아간다. 이런 선생님은 성인 같은 선생님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식 질병 이름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디지털 치매'라는 말이 있다. 이 용어의 뜻은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렇다면 나도 디지털 치매인가? 경험을 통해 진단해 보고자 한다. 우선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개 안 된다. 우리 집, 나, 아내, 직장 전화번호가 고작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스마트폰에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어 전화번호를 구태여 외울 필요가 없다. 아들, 딸 전화번호도 단축번호 내지는 바로 걸기로 되어 있어 전화 걸기가 편하다. 자연히 두뇌를 사용하지 않는다. 얼마 전 차량 내비게이션이 고장이 났다.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이때부터 불안 증세가 나타났다. 혹시 출장 중 처음 가는 곳을 어떻게 찾아갈까 걱정이 생기는 것. 내비게이션이 없을 때는 지도를 보았다. 그리고 찾아가는 방법을 연구했다. 교통표지판을 보면서 주요 지형지물과 방위를 생각하여 찾았다. 이게 모두 머리를 쓰는 행위다. 몇 년 전마을 노래자랑에 출연한 일이 있다. 노사연의 '사랑'을 부르는데 노래방 기기 자막에 익숙하여 자막이 없으면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음악 교사에게 물어보았다. 노래하면서 다음 가사를 생각하란다. 그러다 보니 노래가 제대로 되질 않는다. 노래 가사를 외우기 위해나름대로 머리를 썼다. 빈 종이에 노래 가사를 외워서 쓰는 것. 그렇게 세 번 하니까 가사가 완전히 내 것이 됐다. 자막 보고 부르기가 습관화되어 자막이 없으면 가사가 통 생각이 나지 않는다. 우리의 뇌, 자막에 글자가 나오므로 외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가끔 각종 심사를 할 적이 있다. 서류심사도 있고 면접심사도 있다. 평가 기준표에 점수를 넣고 합계를 내는 데 언제부터인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100점 만점이라 충분히 암산으로 할 수 있는데도 머리를 쓰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일부러라도 계산기를 멀리해야 한다. 우리 집 아파트에서 보이는 일월 저수지, 빠른 걸음으로 조깅하는 사람들 손에 하나씩 들려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운동할 때는 운동에 전념해야 하는데 전화기를 들고 있다.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으면 불안한 것, 디지털 치매 초기 증상이다.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들, 점심 식사 할 때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본다. 긴급 연락을 기다리는 줄은 몰라도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취침 시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놓고 자는 사람도 보았다. 모두 다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다. 하루 일정 시간을 정해 스마트 기기를 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메모를 생활화하는 것이 디지털 디톡스(해독)이다. 필자의 경우, 수첩 뒷면을 활용하여 주요사항을 기록해 놓았다. 집과 사무실 우편번호와 주소, 가족 연락처, 주민등록번호를 적어 놓았다. 수첩에는 일일 주요사항이 메모 되어 있다. 집에서는탁상달력을 활용하여 주요 일정과 금전출납을 기록한다. 2012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폰 중독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용자 비중은 8.4%다. 인터넷 중독률 7.7%보다 높다.스마트폰을 통한 메신저·게임·인터넷 사용 비율(41%)이 통화한 비율(34%)을 앞질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지금 우리는 디지털 치매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루 일정 시간을 정해 디지털 기기를 멀리하고 두뇌를 쉬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리의 휴식과 육체적 운동이 필요하다.
날마다 엄청난 속도로 지식이 생산되면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지식의 종합 산물이 컴퓨터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집약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옥스퍼드 마틴스쿨 칼 베네딕트 프레이 교수와 마이클 오스본 교수는 지난 해 발표한 '고용의 미래: 우리의 직업은 컴퓨터화에 얼마나 민감한가'라는 보고서에서 "자동화와 기술 발전으로 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702개의 직업군을 대상으로 각 직업에서 컴퓨터화가 진행되는 속도 및 현재 각 직업군 노동자의 임금, 취업에 필요한 학력 등을 종합 분석, 인력이 컴퓨터로 대체될 가능성을 0에서 1 사이 숫자로 표시했다. 1에 가까울수록 컴퓨터화와 기계화 때문에사라질 가능성이 큰 직업이고, 0에 가까울수록 타격을 별로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 결과, 컴퓨터의 발달로가장 크게 타격을 입을 직업은 텔레마케터(0.99)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 · 운송 중개인, 시계 수선공, 보험 손해사정사 역시 같은 점수를 받아 고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화 교환원, 부동산 중개인, 캐셔(계산원)는 0.97, 택시 기사도 0.89점으로 높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전문직 역시 안전지대는 아니었다. 판사는 0.4로 271번째 안전한 직업에 그쳤고, 경제학자(0.43)는 282번째였다. 그러나 내과, 외과 의사(0.0042)는 상위 15위를 기록해 미래에도 거의 타격을 받지 않을 직업으로 분류됐다. 가장 안전한 직업으로는 레크리에이션을 활용한 치료 전문가(0.0028)가 1위를 차지했고, 큐레이터(0.0068, 34위), 성직자(0.0081, 42위), 중등교사(0.0078, 43위), 초등교사(0.0044, 50위), 인테리어 디자이너(0.022, 93위) 등 창의성과 감수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19세기 산업혁명이 한창이던 영국에선 방직기 보급으로 수많은 제조 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그러자 노동자들이 "기계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주장하며 러다이트운동(기계 파괴 운동)을 일으켰다. 하지만 기계의 보급으로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일거리가 대폭 창출됐고, 결과적으로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던 노동자들은 새로 생긴 직업 안으로 편입됐다. 1875년부터 100년간 영국 근로자들의 실질소득도 1875년 이전보다 3배가량 뛰었다. 약 200년이 지난 오늘날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신기술은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기계와 컴퓨터가 단순 노동직뿐 아니라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분석력 · 창의력을 요구하는 직업에도 지속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미국 켄쇼사에서 개발 중인 인공지능 '워렌'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어떤 분야가 유망할까?" 같은 질문을 던지면 전문 애널리스트처럼 분석 결과와 유망 종목을 제시한다. 홍콩의 딥 날리지 벤처 캐피털은 생명과학 벤처 기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인공지능 '바이털'을 아예 투자 이사회의 임원으로 임명하고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사회에서 1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고용 둔화와 더불어 같은 근로자 집단 내에서 격차도 커질 전망이다. 조지메이슨대 타일러 코웬 교수(경제학)는 '중간은 없다(Average is over).'라는 책에서 선진국 노동 직군은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집단과 그렇지 못한 집단으로 양분화되리라예측했다. 실제로 2009년 금융 위기 당시 중간 수준의 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가장 많이 잃었고, 경기 회복 후에 고용 창출도 가장 적었다. 최근 '기계와의 전쟁'을 쓴 에릭 브린욜프슨 교수는 기계로 인해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실제로 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은 사용자가 10억 명에 이르지만, 일자리 창출 효과는 과거 제조업체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그 역시 기술의 발달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직업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여전히 계속 존재하며, 사람들은 직관과 지혜와 전략, 노하우 같은 가치를 여전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글로벌화로 저비용의 신흥 경제 노동력이 몰려 오면 비교적 단순한 직업들도 살아남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닥을 청소하거나, 병자를 돌보거나 하는 일들을 들 수 있다. 그렇다면 미래 노동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는 우리가 답해야 할 차례이다. 이에 프레이 교수의 보고서를 보면감성이나 감정을 요구하는 직업은 미래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가치를 창조하고' '희소하며' '모방이 어려운' 특성의 직업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부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많은 것을 조금씩 잡다하게 아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니라 18세기의 장인형 인간이 생존 경쟁에서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18세기의 장인과 다른 점은, 현대의 장인들은 하나의 기술을 숙달한 다음에 '아, 이것으로 끝이야. 이 기술만 평생 계속 연마해서 살아갈 거야'라고 해선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지속적으로 다른 가치 있는 것으로 변형하고 변신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즉, 예술가나 테라피스트(음악 치료, 미술 치료, 운동 처방과 같이 약이나 주사 등을 이용치 않는 새롭고 다양한 치료를 하는 사람), 연애 상담사가 대표적이다.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을 찾아 특화하는 것이 '기계와의 전쟁'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같은 자료를 읽으면서 내가 과연 어느 자리에 있게 될 것인가를 예측하여 보는 것도 중요한 진로 탐색 활동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시민불편이 커지고 있다.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로 출근길 대혼란이 일어나 지각하는 직장인이 늘어났다. 지금 대학이 방학 중인데 개학을 한다면 혼란은 더 심해질 것이다. 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몰고 나오면 도로가 막혀 정체가 심하게 된다.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의 장단점과 대책을 살펴보기로 한다. 장점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입석 승객은 더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좌석 승객도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위험 요소를 알고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둘째, 좌석 승객은 편안하게 출퇴근길을 즐길 수 있다. 만원 버스의 혼잡과 짜증이 없어지고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손님 대접을 제대로 받는 것이다. 셋째, 버스 이동시간이 단축된다. 만석이 되면 중간 정류장 무정차 통과니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다. 단점도 있다. 버스운송업자 수익이 줄어들어 버스요금 인상의 원인이 된다. 같은 시각, 같은 버스에 타는 승객이 제한되어 있으니 수입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버스 증차 비용은 업자의 부담이 된다. 출퇴근 시간에만 붐비지 낮시간 버스는 한가하다. 붐비는 시간 차량 증차는 비용부담이 크다. 또, 서울 인근 거주자나 중간 정류자 거주자의 경우에는 승차를 못 하게 된다. 종점부터 만석이 되어 오니 무정차 통과하게 된다. 자연 승차를 못해 지각사태가 발생하거나 승차를 위해 종점으로 가야 하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경기도민은 거꾸로 올라가는연어가 아니다. 그렇다면 수도권 직행좌석버스 입석 금지 대혼란에따른대안은 없을까?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출퇴근 시각, 정류장별로 승객 수를 조사한다. 그리하여 그 시각에 맞게 버스 종점 수를 늘리는 것이다. 중간 정류장이 때론출발지가 되어 승객을 채우고 출발하는 것이다. 대체 수단으로 출퇴근 시간에 전세버스를 투여하는 것이다.전세버스도 통상적으로 종점에서만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정류장에서 출발하게 한다. 그러면 운송업자의 증차 버스 구매 비용보다는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재 일부 노선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 철도의 증편 운행도 대안이 된다. 경인선, 경원선, 경의선, 분당선 등의 운행 횟수를 늘려 버스에 몰리는 승객을 전철로 유도하는 것이다. 수원과 안양의 경우는 수도권 직행전철 횟수를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직행 전철은 정차하는 역이 적어 시간이 단축된다. 2층 버스 도입도 검토해볼 만하다. 도로 여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도 외국처럼 2층 버스가 다니면 2배의 승객을 이동시킬 수 있다. 낮시간에는 그냥 종전 버스를, 출퇴근 시간에만 2층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것이다. 국토부와 경기도에서는 성급히 시행하려 하지 말고 충분히 대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얼마 전 경기도청에 근무하는 공직자를 만났다. 그가 한 말 "경기도민은 연어인가?" 처음엔 이해가 안 되었다. 좌석버스 승차를 위해 거꾸로 종점을 향해가는 경기도민, 거꾸로 종점으로 이사를 가야 할 형편에 놓인 경기도민을말하는 것이었다. 버스 종점 인근 집값이 오르는 이상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많은 귀한 생명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특히 단원고 2학년 325명 중 숨지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이 오늘까지 10명이나 된다.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을 짧은 지면을 통해서나마 머리 숙여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짐을 너무 많이 실은 것이 침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세월호가 사고 당일에는 복원성 유지를 위해 화물 987t만을 실어야 했는데 3배 많은 3천608t(자동차 108대 포함)을 싣고 운항했으며, 화물을 많이 싣고자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를 적정 기준치의 37%밖에 싣지 않은 채 항해했다고 한다. 세월호는 지난해 3월 15일 인천-제주 뱃길을 처음으로 운항하며 사고 당일까지 총 241회 운항했고, 이 가운데 과적 운항이 139회였다고 조사됐다. 세월호 선박회사와 선원들은 짐을 많이 실어 수익을 올리려는 데만 정신을 쏟았지 승객의 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위의 통계 수치가 그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세월호의 선박 회사나 선원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최고의 벌을 내려야 한다.또한, 규정을 어기도록 내버려둔 관리, 감독기관은 물론 교육기관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인간의 생명보다 화물에 정신을 판 사람들이배를 운행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원통하고 분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인가? 사람의 생명이다. 왜냐, 이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 천하를 다 주어도 인간의 생명과는 바꿀 수는 없다. “생명은 존엄하고 신성하다. 선이란 무엇이냐?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촉진하는 것이다. 악이란 무엇이냐? 생명을 파괴하고 생명을 해치는 것이다. 우리는 생명을 경외해야 한다.” 이것이 슈바이처 박사의 생명 철학에 대한 결론이다. 세월호 선박 회사와 선원들은 근원적으로 인간 생명을 경시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인간의 귀한 생명보다 화물을 더 많이 싣기에 급급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규정도, 기준도, 법도 무시하기를 한두 번도 아니고 139번이나 어겼겠느냐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우리 귀한 생명을 그렇게 원통하게 잃게 만들었단 말이겠는가? 만일 그들이 생명 존중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단체 여행을 가는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특별 승선 계획을 세웠어야 옳다. 그러나 그렇게 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단원고 학생들은 300명이 넘는 단체 승객이고, 고2 학생들은 어릴 뿐만 아니라 배를 타본 경험도 극히 적었을 것이다. 특히 밤중에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길을 운행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어두운 갑판 위로 홀로 올라갔을 때의 위험 등을 예상하여 주도면밀한 계획을 별도로 세웠어야 했다. 즉 몇 층 어디 칸에는 몇 반 학생 누구누구가 승선하며(명단 작성), 그 곳 책임 선원은 누구이며, 그 책임 선원은 밤중에 화장실 가는 학생이 누구인지도 다 신고 받고 화장실에 가게 한다 등의 특별 계획을 얼마든지 미리 세울 수 있었다. 단원고 학교에서 수학여행 전에 이미 선박 회사에 여행 일정, 학생 수, 명단 등을 알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일차적으로 세월호 선박 회사의윤리 의식과 선원들의 책임 의식의 결여에서 비롯되었지만 두 의식의 정점에는「인간 생명 존중」이라는 엄숙한 덕목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총체적 안전사고 불감증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오지만, 이 말의 배경에는 생명 경시 불감증이란 말이 겹쳐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언제 어디서나 ‘온 천하를 다 주어도 인간의 생명과는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2기 교육감 당선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당선용 공약이 아닌 실용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수정보완 한다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최근 신임 교육감들의 대거 취임에 즈음하여 백가쟁명식 갖가지 교육정책이 난무하고 있다.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 능사는 아닌 데, 무조건 바꾸는 것이 혁신이냐는 잘못된 인식도 있는 것 같다. 모든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의 안정이다. 물론 일부는 참신하여 큰 기대를 하게 하기도 하지만, 더러는 우리 교육과 학교에 전혀 맞지 않는 공헌한 것들도 있어서 씁쓸하게 한다. 우리 교육 여건과 학교 현실과 실태를 외면한 이상향적인 교육정책에 국민들은 더러 솔깃하기도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거나 실현되었을 경우 큰 혼란을 야기할 우려를 안고 있는 것들도 많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우려가 있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과 유리된 교육정책 중의 하나가 학생 등교 시간의 오전 9시 조정이다. 실제 최근 경기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이 학교 등교 시간을 9시로 조정하는 정책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학생 결식을 방지하고 학생 건강권을 보장하고자 하는 취지이다. 나아가 가족과 함께 식사하면서 소통과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단절된 가족 간 대화의 장을 부활시키고자 함이다. 물론 행복한 가정의 기능을 살려서 학생들에게 시간을 아껴서 아침 식사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한다. 당연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 건강권 부여 등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아침 등교 시각을 늦추는 것이 아침 식사를 하도로 하는 결식 방지의 대안인지는 숙고해볼 여지가있다. 또 학생들이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물 챙기기, 승하차하기, 일정 거리 걸어서 등교하기 등 개인적, 가정적으로 소위 ‘전쟁’을 치르는 등굣길의 애환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각 학교와 구성원들이 처한 여건을 도외시한 채, 교육청 차원에서 등교 시각을 9시로 일괄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이 정책이 추진되면 오히려 부작용만 유발할 우려가 크다. 만약 9시 등교가 시행되면 자녀들의 아침 식사 준비, 등교 지원을 하고 출근을 하는 부모들은 출근에 상당한 애로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등교 시각 조정이 단지 학생에게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실 각급 단위 학교의 경영권은 학교장에게 있다. 또 각급 학교의 단위 학교 교육과정이 편성돼 있다. 학교장이 교육과정과 학교 경영 방침에 따라 주어진 시간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는 것이 창의적인 학교 경영이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도 '수업이 시작되는 시각과 끝나는 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고 되어 있다. 학교장에게 교육과정 운영권이 있고 이 범주 내에서 등교 시각도 규정돼야한다. 물론 교육청에서는 에둘러 권고라고 하지만, 인사권자인 교육감이 언론을 통해 반복 강조하는 정책은 일선 학교, 학교장의 측면에서 보면 강제적 부담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학교장에게 학교 경영의 자율성과 다양성, 창의성을 담보하는 권한과 책무를 함께 부여하는 것이 현대 학교 경영의 기본이다. 법령, 교육부와 교육청·교육지원청 등의 규정, 지침 등에 따라 ‘훌륭한 학생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구현하는 것이 학교 경영이다. 학교교육과정의 실행이다. 따라서 단위 학교의 9시 등교 여부도 전적으로 단위 학교와 학교장에게 맡겨야 한다. 교육감이 개인적 의견은 가질 수 있지만, 강제할 사항은 더욱 아니다. 오전 9시 등교의 경우도 학교교육과정에 규정돼야 하고 그 결정권은 단위학교 교육공동체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장이 해야 한다. 전국적, 또는 일부 시·도에서 일률적으로 학생들의 오전 9시 등교를 시행할 경우, 이에 연계되는 다양한 것들이 변경돼야 한다. 즉 등, 하교 시간 변경은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므로 신중해야 한다. 벌써 맞벌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문제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학력 저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국 대부분의 각급 학교에서는 정규 교과 교육은 오전 9시에 시작하지만, 오전 9시 전에 등교하여 다양한 아침 활동을 하고 있다. 당일 수업 준비, 아침 활동, 독서활동, 동아리 활동, 자기 주도적 학습 등을 하고 있다. 정규 교과 교육 시작 전에 다양한 활동으로 아주 요긴하게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아침 활동 시간을 빼앗아 아침 식사를 담보한다는 것은 단편적인 시각이 아닌가 한다. 일부 교육청에서 일부의 의견만 듣고 전체 학교 등교 시각을 일괄 조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장의 자율 경영권, 학교 자율화 정책에 부합하지 않을뿐더러 학교급별, 지역별 상황이나 학생, 학부모의 요구에 탄력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수업 시작 시각에 임박해 허둥지둥 등교하는 것보다 조금 일찍 등교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갖는 긍정적 효과도 큰 것이다. 교육감의 교육행정 행위는 나무와 숲을 같이 봐야 한다. 부분과 전체를 조망하고, 장기적, 기획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아침 등교 시각 조정도 학교 공동체 구성원,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학교장이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이번1일 자로 전국의 모든 교육감들이 새로 취임했다.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와 우려를 함께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대부분의 교육감들은 취임한 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려 한다. 하지만 별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것을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잘 시행되고 있는 것을 더 잘 돌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또 다른 개선이다. 신임 교육감들의 새로운 교육정책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행복하게 배우고, 교원들이 보람을 갖고 가르치며, 안전하고 행복한 배움터 보금자리로서의 학교의 위상을 ‘제자리 찾기’ 하도록 배려하는 데서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교육복지와 국민 행복교육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즘 부부 맞벌이가 대세라지만 애환도 많다. 특히 자식교육에서는 죄를 지은 듯하다. 동료 여교원 중에는 자식교육에 있어 안쓰러운 점을 말한다.초등학교 운동회때 엄마가 한 번도 함께 하지 못했다고. 도시락이나 김밥을 싸주고 간식을 챙겨주어야 하는데 그걸 못 했다고 아쉬워한다. 부부가 모두 50대라서 그런지 실수가 잦다. 어쩌면 망각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치매 초기 증상? 아직 거기까지는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방금 또는 바로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내지 못한다. 출근길,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는데 하이패스 미부착 글자가 뜬다. 카드가 당연히 차내에 달려 있어야 하는데 텅 비었다. 얼마 전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물건 제자리 갖다놓기를 해야 하는데…." 혼자 중얼거려 본다. 고속도로비는 나중에 이체해야 한다. 잠시 후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다. 출근하려는데 자동차 열쇠가 없다고 한다. 어디에 두었느냐고 묻는다. 늘 두는 곳, 다시 찾아보라고 한 뒤 내 가방을 살폈다. '세상에!' 아내의 열쇠가 내 가방에서 나오는 것 아닌가? 아마도 내가 운전을 하고 아내에게 건네지 않고 무심코 내 가방 속에 넣었나 보다. 사람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 생활이 그렇지 못하다. 얼마 전에는 출근길에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다. 빨리는 가야겠고 차는 밀리고 하여 끼어들기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다. 트럭이 양보하면 좋으련만 밀어붙인다. 그러다가 트럭 앞문이 2cm 정도 긁혔다. 여유 없는 운전을 하다가 7만 원의 손해를 보았다. 우리는 흔히 실수를 하게 되면 '남 탓'을 한다. 책임을 타인에게 미루는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내 탓'이다. 아내는 하이패스 사용 후 도난을 우려하여 운전자석 옆 박스에 넣어 두었다. 주위를 한 번 찾아보면 되는데 성급히 아내 탓을 한 것이다. 망각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아침 출근 때 자동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도시인들이 많다. 지상, 지하 1, 2층을 찾아 헤맨다. 출근길 1분 1초가 아쉬운데 헤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늘 주차하는 구역을 정해 둔다. 그 구역에 주차할 수 없으면 예비구역을 정한다. 그리고 늘 그곳에 차를 주차하는 것이다. 흔히들 질서는 편하고 아름답다고 한다. 있어야 할 물건이 제자리에 있을 때 질서가 유지되는 것이다.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을 살펴본다. 무려 6개의 칸이 있다. 각각의 칸에 들어가는 물건이 정해져 있다. 그래야 그 물건을 찾기 쉽다. 그 질서를 무너뜨리면 물건 하나 꺼내기 위해 모든 칸을 살펴야 한다. 실수하지 않고 망각에서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기록의 생활화다. 수첩에 중요한 일, 그 날 해야 할 일을 메모한다. 그리고 확인한다. 필자의 경우, 그 날 할 일을 번호로 매겨 표시한다. 그리고 그 진척도에 따라 ○, △, * 표시를 한다. 일 처리 상황을정확히 확실히 하는 방법이다.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왜 내 열쇠를 가져가서 날 허둥대게 했나요? 하지만 웃음으로 해결! 센터 서류는 학교에 가져왔으니 방문해서 찾아가라고 연락하길…"직장이 멀어 아내에게 부탁하는 일이 많다. 그래도 여유 있는 아내는 웃음으로 해결한다. 실수와 망각, 웃음으로 해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17일 학부모와의 소통강화를 통해 ‘엘리트 교육,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교사’란 주제로 ‘학부모 간담회’를 실시했다. 맞벌이 부부와 낮 시간에 참석이 어려운 학부모들을 위해 저녁 6시부터 관내 르셀에서 있었다. 학부모와 학교운영위원, 총동창회 임원들이 다수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 속에서 2학기 학사운영일정과 대학입시 전망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3학년 학부모님들께는 수능성적 향상 방안을,2학년 학부모님들께는 2016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을,1학년 학부모님들께는 창의적 체험활동 개선방안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님들은 한결같은 목소리로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었다", "학교교육과정에 대해 믿음이 간다",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다", "교육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