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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요즘 우리 사회는 정치인들로 인해 온갖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보통 사람들로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의 큰 죄를 짓고도 당당하게 변명하는 보습을 보면,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높은 권력자인 ‘슈퍼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권력자이기 때문에, 고위직이기 때문에 국민 앞에서 더 모범적이어야 하고, 더 겸손과 배려하는 낮은 자세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무릇 리더는 앞에서 휘두르고 지휘하며 명령하는 사람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는 조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며 그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사람이다. 그래서 잭 엘치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 이상을 보여주고 각자 내면의 용기를 발견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일부 리더들은 아직도 구태한 모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생각에 더욱 씁쓸하다. 한마디로 현명하지 못한 리더인 것이다. 6월 지방 선거에 교육리더의 꿈을 꾸는 자천타천의 사람들이 많다. 교육경력 없이도 출마할 수 있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더욱 그렇다.좋은 교육리더는 학생이나 교원을 위한 교육관이나 철학이 투철한 사람이어야한다. 그럼에도 교육의 진정한 신념이나 의지보다 오직 자신의 욕심과입신출세에 더 큰 뜻을 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교육감 직선제가 출현하면서 선거 혼탁과 교육의 혼란이 시작되었다.교육감의 무소불휘의 교육권력으로 기존의 교육은 지우기에 바쁘고 새로운 교육혁신을 위해 설익은 정책으로학교를 혼란하게 한다. 더 나아가서는차기 집권을 위한선심성, 홍보용교육정책들로학교현장은더 어렵다. 입으로만 교육이 정치적 중립이라고 부르짓고 실상은 순수한 교원들마저 편을 갈라 정치꾼으로 물들게 한다. 이들 교육정책에 의한교육의 결과는 뻔한다. 진정한 교육이 없는 것이다. 이 같이 잘못된 교육의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교육이 지금처럼 정치에 예속되는 한교육의 진정성이나 공정성, 그리고 보편성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리더의 개인 욕심과 인기를 위한 선심성 교육정책들은 교육을 황패화 시키는 원인이며,그 회복 또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진정한 교육리더는 리더 자신의 명예보다 학생과 교원을 생각하고, 그들의 삶을 위한 리더십이어야한다. 다시 말해 교육리더는 학생과 교원을 위한 교육정책이어야 하고 이들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이 교육을 통해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다면 좋은 교육리더로 인정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경영전문가 공병호는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야 좋은 교육리더가 되는것이다. 진정한 교육행정가는 사리사욕을 버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합리적인 사람이어야 하고, 올바른 교육관과 가치관으로 교육자의 바른 모습과 태도를 지닌 진실한 사람이다. 그리고 교육 관련자로부터 신뢰를 쌓고 성실성과 공정심을 잃지 않는 현명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을 꼽을 때 항상 1위에 오르내리는 세종대왕.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과학, 음악, 문화의 황금기를 일군 배경에는 인재의 발굴과 각기 다른 재능의 계발을 중시한 세종의 마인드, 그 재능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백성을 향한 진실한 마음이 자리한다. 세종대왕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과정 혹은 실현한 교육자였으며, 저마다가 가진 재능을 올바르게 쓰도록 한 훌륭한 스승이었던 것이다. 세종대왕은 온 나라에서 재주 있는 인재들을 찾아냈고,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중용하였다. 세종은 ‘인재가 길에 버려져 있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의 수치’라고 믿은 탁월한 지도자였다. 이름뿐이던 집현전을 조선 최고의 학문 기관으로 성장시켜 재능 있는 소장 학자를 발굴하고, 그들이 관료들에게 휘둘리지 않도록 커다란 바람막이 역할을 자처해 최상의 연구 환경을 조성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관료 사회와 연계되는 길도 열어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의 길을 마련해 주었으니, 요즘 말로 하면 학문적인 통섭과 융합적 사고를 실현시킨셈이다. 그 자신이 엄청난 독서가였고 생각의 달인이었으니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으니 학문의 꼭대기에 오르지 않고는, 학문의 숲을 이루지 않고는 그렇게 철저하게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이 없었을 것이다. 집현전부터 살린 것은 바로 그곳이 학문의 요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의 중심이 도서관이어야 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문학의 발전이 바로 기초과학의 발전으로 연결되는 원리를 간파한 불세출의 리더인 대왕에게서 제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려면 선생님은 쉼 없이 공부해야 함을 깨닫는다. 책을 좋아하던 세종은 자기 계발을 위해 사가독서 제도를 도입했는데, 오늘날로 치면 ‘유급 휴가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좋아하는 것에 한없이 몰입하고 싶은학자들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자 하는 마음이 담긴 정책이다. 또한 세종 15년에는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중국에 유학을 보낼 만큼 국제적 인재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니 요즘 유행하는 정책과 다를 바 없다. 특히 파격적인 점은 선발 당시 평민 출신의 중용도 배제하지 않을 만큼 신분의 귀천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렇게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키우는 일을 중시하였으니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이룬 것은 당연한 결과다.지도자가 어떤 안목을 지녔는가에 따라 국가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자명하다. 학문을 소중히 하고 인재를 소중히 하는 지도자에게는 그런 인재들이 따른다. 바꾸어 말하면 지도자가 부와 명예를 소중히 하면 그런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인재 발굴에 힘썼는지 보여주는 일화는 참 많다. 조선의 대표적 명장인 김종서 역시태종 시절 이름도 없는 관직에 머물다가 쫓겨났던 인물이다. 그러나 세종은 왕위에 오르기 전, 김종서의 공평무사함을 눈여겨보고, 그에게 백성을 감찰하는 일을 맡겼다.임금의 믿음에 답하듯 김종서는 북방의 여진을 격퇴하고 6진을 개척하는 큰 업적으로 조선 역사에 남는 장군이 되었다. 조선을 넘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과학자로 수많은 발명품을 쏟아낸 장영실 또한관노에 불과한 비천한 신분이었다. 세종에게 발탁되어 중국 유학을 다녀오고 정3품의 지위까지 올랐으니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임금의 혜안이 어디까지 였을까?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내며 청백리의 표상으로 널리 이름을 남긴 황희 정승도서얼 출신이었다. 양반 중심의 철저한 신분 사회인 조선에서 서얼이 영의정이 되었으니 그 시대는 분명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한 평등사상이 꽃 피운 아름다운 사회였다. 스펙보다는 재능을 중시한 세종대왕의 치적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운 지도자다. 대왕의 관찰력과 통찰력은 늘 사람을 보는 안목의 탁월함으로 나타나났다. 처조카이자 조선의 대표적 문신인 강희안은 24세에 정인지 등과 함께 한글 28자에 대한 해석을 상세하게 달고, 용비어천가의 주석을 붙일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개인의 영달에 관심이 없고, 욕심도 없으며, 남 앞에 나서는 것도 싫어했다. 시·서·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이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지닌 강희안을 눈여겨본 세종은 그에게 원예서를 만들라는 명을 내린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예서로 꼽히는 양화소록은 그렇게 탄생했으니 인재를 찾아 일하게 만든 그 설득력도 귀한 능력이다. 지도자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조직의 수준이다. 교사의 통찰력 수준이 바로 그 학급의 수준이다. 내 반 학생들이 지닌 장점과 소질을 철저하게 파악하여 그의 강점을 길러 자신감을 얻게 하여 좋아하는 일을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고수'의 자질을 보여준 세종대왕의 모습에서 참 스승의 모습을 발견한다. 모든 아이들은 인재다. 인간의 재주를 지닌! 이제 며칠 후면 종업식이다. 한 학년을 끝내고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는 제자들의 장점과 강점을 남겨 기록할 생활기록부 앞에서 잠시 긴 숨을 고른다. 1년 동안 가르치고 관찰하며 지도해 온 내 반 아이들의 재능을 제대로 찾아서 인정해 주고 키워 주었는지, 스스로에게 준엄하게 물어본다. 그가 지닌 보석을 찾아내지 못하고 돌멩이 보듯 한 적은 없었는지 두려운 마음이다. 시작보다 끝이 좋아야 하는 곳이 학교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가 좋지 못하면 실패하는 곳이 학교다. 시행착오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세종대왕이 인재 양성에 힘쓴 일화를 읽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마지막 골인 지점 앞에서 제자들을 더 자세히, 더 깊이 바라본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처럼 감동적인 마무리를 하자고 다짐한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인재를 아끼는 마음, 백성에 대한 사랑 한 조각만이라도 닮자고!
우리 학교 제13회 졸업식이 성대하게 끝났다. 구성은 1부 표창식 및 장학금 전달, 2부 본 행사, 3부 학급별 작은 졸업식이다. 본 행사에 성악가가 출연, '오 솔레 미오' '희망의 나라로'의 축가를 불렀다. 작년과 달라진 점은 학교장 회고사가 영상(사진, 글자, 배경음악)에서 교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바뀐 점이다. 물론 내용에 맞는 배경화면이 제공되었다. 왜? 필자는 교장으로 재임하면서 졸업식 회고사를영상으로 하였다. 서호중에서 2회, 율전중에서 2회다. 요즘 세대가 영상세대이기도 하고 졸업식에서 하는 마지막 훈화격인 학교장 이야기, 귀담아 듣는 학생이 많지 않다. 그저 빨리 끝나기만 기다린다. 당연히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감성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그런데 올해 졸업식, 교장의 생목소리를 들려 주기로 결정했다. 동영상은 준비되었으나 교장이 마이크를 잡기로 했다. 무슨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까? 있었다. 얼마 전 수원 00초교 부장교사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헉, 20년전 필자의 목소리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장 선생님, 혹시 구운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지 않으셨어요?" "예, 맞아요. 교사 시절 그 학교에서 5년간 근무했지요." "3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국어를 배운 ○○○입니다. 아마 기억 못하실 거예요." "아, 그래요. 반갑습니다. 교육경력이 몇 년이나 되죠?" "예, 12년입니다.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니 선생님 얼굴이 생생이 떠오릅니다." 아, 그랬던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당시 국어교사의 목소리를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 목소리는 사람마다 특성이 있어 그 사람을 나타낸다. 가족이나 친한 사람은 목소리만 듣고도 상대방을 금방 알아 본다. 우리는 흔히 이런 말도 종종 듣는다. "목소리 하나도 변하지 않으셨어요" 회고사 하기 전에 앞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여러분, 이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20년 지난 뒤에 우연한 기회에 교장과 통화하면서 목소리가 기억 나 "혹시 율전중학교 교장선생님 맞죠? 저 13회 졸업생입니다." 그 때 필자의 나이는 80을 넘겼겠다. 그러면서 양해를 구했다. 교장의 훈화가 평소에 너무 짧았는데 오늘은 좀 길어도 되겠냐고? 5분 정도 되는데 괞찮겠냐고? 그러면서 2011년 9월 부임 후 우리 학교의 변화, 교육실적, 학교장 강조사항, '졸업은 시업'이라는 의미, 인생철학 등을 이야기 하면서 삶의 가르침을 전달하였다. '별이 다섯 개'라는 유머도 넣었다. 우리 학교가 작년에 받은 학교표창 5개를 말하는 것이다. 혁신교육, 창의경영학교, 건강체육교육, 충효교육분야에서 교육감 표창 4개, 창의지성교육분야에서 교육장 표창을 받았다. 수상을 자축하는 의미로 기념품도 만들었다. 과거만 고집하면 안 된다. 변화가 있어야한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교장 입장에서 졸업식을 편하게 치루려고 영상을 도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주목하지 않는 학생들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는지? 앞서가는 것 같지만 기계가 만든 동영상보다는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 감동적이고 기억에 남을 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컴퓨터에 익숙해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10년이나 20년후 전화 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미래의 이야기다.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혹시 선생님, 율전중학교 교장으로 근무하신 적 있으시죠? 저는 그 때, 율전중학교 학부모였습니다. 제 자식을 잘 가르쳐 주셔서 훌륭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광양시는 중학생들의 지역고등학교 보내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신 성적이 5%이내인 학생에게는 1인당 1백만원, 10%이내인 학생에게는 50만원씩 각각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광양여중 학생들은 총 1850만원을 지급받게 된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이성웅 광양시장님께 감사하다는 답신의 글을 쓴 것이다. 제게 장학금을 주신 광양시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장선생님을 통하여 장학증서를 받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그렇게 큰 돈이 저에게 격려금으로 주어졌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기뻣습니다. 대한민국 남부의 작은 도시에서 훌륭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계시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비록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교육환경이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광양시의 다양한 지원으로 저의 본분에 충실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중략) 그 결과 중학교 입학 때의 성적보다 더 좋은 성적을 이끌어 내었고, 전라남도가 지정한 무지개학교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3년간 광양여중에서 '배려'와 '나눔'이라는 가치를 강조하는 학교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공동체 수업으로 함께 배움이 일어나는 것을 몸소 체험하였으며, 공동체 사회의 중요성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지금의 제 위치에서 더 한발짝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이웃과 함께 나아가는 삶을 지향하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이OO) 아쉬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광양시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무지개학교이기도 하면서 100대 우수 교육과정 학교 중 한 곳인 광양여자중학교에서 생활하면서 학업과 다채로운 체육활동, 전교 학생회장으로서 학생회 활동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에 충실하며 많은 노력을 한 것에 대하여 나름의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 스스로 뿌듯한 마음이 생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고, 지금의 이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성장하며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드록 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하교 진학문제를 고민하다가 제 성향과 가장 잘 맞다고 생각이 되는 광양 제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이공계, 그 중에서도 기계공학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제 진로 역시 기계공학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꿈을키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향후에 멋진 기계공학자가 되어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제 주위의 여러 친구들도 광양시의다양한사업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현재의 신분인 학생의 본분, 즉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광양시의 교육과 징학 사업에 대한 지원이 늘어나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리길 기대합니다. 오늘의 이 장학금의 의미가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여 광양시를 더 반짝반짝 하게 빛내라는 뜻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의미에 맞게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김OO)
찜통교실·냉동교실 해결…홍보만 무성 국고원 전액 삭감으로 이미 예견된 결과 국고→지방재정교부금→학교운영비 전가 국회와 교육부가 학교 전기요금 8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고 홍보했지만, 학교현장의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일 2014년도 정부예산안이 통과되면서 국고에 반영된 교육용 학교전기요금 지원사업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본지 1월 13일자 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회의원과 정부는 연이어 800억 원의 초·중·고교 전기료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추가 지원 없이 기존 지방재정교부금 내에서 학교교육과정운영비 예산을 800억 늘리도록 명목만 조정한 것을 두고 ‘추가 지원’이라고 홍보한 것이다. 그 결과 국고에서 지방재정교부금으로 전가된 전기료 부담은 또다시 학교운영비로 전가됐다. 지난달 24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운영비 예산 편성 시에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분을 반영해 교부한 것”이라며 추가 지원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기본운영비를 평균 7.8% 증액했기 때문에 여기에 전기료 지원도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기본운영비가 증액됐다고 해도 전기료 부담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서울 A고 교장은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심한 학교는 55%까지 되는데, 학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소액 증액으로는 사실 부담이 다 해소되지 않는다”며 “주5일제 등으로 방학도 짧아져 부담은 계속 더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B초 교장도 “학교운영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증액된 운영비를 전액 전기료에 쓸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학교기본운영비가 ‘평균’적으로는 증액됐지만, 단위학교에 따라서는 실질적으로 공공요금을 부담해야 하는 공통경상운영비 예산이 줄어든 사례도 있다. C중 D교사는 “한 쪽에서는 언론에 생색내기를 하는데 실제로 쓸 수 있는 예산이 줄어들어 학교에서는 전혀 체감할 수 없다”며 “지금도 학부모들이 난방 제대로 안 틀어준다고 항의를 하는 상황인데 올여름도 찜통교실에서 그 항의를 다시 들을 각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유아 교육복지 확대 기조 유지 직업교육·고등교육 강화 지속 교내 총기소지 규제 입장 밝혀 미국은 올해도 유아교육복지, 직업교육, 고등교육 강화, 공통교육과정 적용 등의 정책을 이어가는 동시에 학교 인터넷 통신망 구축 사업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연두교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연두교서 연설은 교사들에 대한 감사로 시작됐다. 미국 국민들의 졸업률이 올라간 것은 교사들의 헌신 덕분이라는 것이었다. 또 해마다 영부인이 연두교서 연설에 몇 명의 국민을 초대하는 전통에 따라 올해에는 워싱턴디씨의 교사를 초대했다. 연두교서에 교사를 초청한다거나 교사에 대한 감사로 연설을 시작한 것은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오바마 정부가 전국민에게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 말미에 국정과제를 늘어놓는 가운데 교육을 잠시 언급한 것에 비하면 교육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런 연두교서 연설에 만족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박수를 치면서 동의를 표하는 문화가 있는데 대통령이 교사에 대한 감사를 표한 후 박수가 나오지 않은 점을 볼 때 국민들의 인식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연설의 초반에 교육정책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올해 연두교서에서 교육에 관해 언급된 것 중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학교 내 인터넷 통신망 구축이다. 작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초·중고교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향후 4년간 지원하겠노라고 약속했다. 1996년에 시작된 저소득 지역 학교·도서관 인터넷 설치 지원 정책(E-rate)의 연장선이라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두교서를 통해 작년에 약속한 사항을 언급하며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의 주요 기술 관련 기업들(Apple, Microsoft, Sprint, Verizon)의 지원을 받아 이 약속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했다. 유아교육은 작년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4세 이상의 유아들에게 무상 유아교육을 지원하겠다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산층 강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기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논리를 다시 한 번 펼친 것이다. 이와 함께 유아교육 분야의 주별 교육개혁 경쟁 지원프로그램인 ‘최고를 향한 경주(Race to the Top)’를 언급하며 모든 주의 유아교육 지원 참여율 제고도 강조했다. 저소득층 유아 지원 프로그램(Head Start)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초·중등교육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거의 없었다. 유아교육과 고등교육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 이전까지 연두교서에 초·중등교육법(ESEA)에 대해 몇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두 번째 정권을 잡고 나서 교육정책의 방점을 초·중등교육에서 유아·고등교육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 정부가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거나 새로운 교육개혁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직업교육과 관련해 고등학교 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연계, 고등학교 졸업 후 직업 시장으로 바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학교 직업교육 실시 등이 그 내용이다. 고등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중산층 학생들이 비싼 등록금과 적은 정보로 인해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학자금 대출 원금 상환액을 소득의 10 퍼센트로 규제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간 논란이 된 ‘공통교육과정(Common Core State Standards)’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며 간접적인 화법으로 공통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최근 잇따른 총기사고와 관련해 학교안전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말 샌디후크초등학교에서 총기난사사건으로 여러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잃은 사례를 다시 한 번 지적하며 학교와 영화관, 쇼핑몰 등에서 총기 소지를 규제해야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학업중단 학생 기숙사로 시작 선생님 대신 ‘어른’ 호칭 사용 학생 중심이지만 규칙은 있어 일본에도 여러 문제로 제도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보다는 명문대학, 좋은 직장, 학교성적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고 해도 결국 제도권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 모든 학생들이 적응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와카야마 현과 나라 현 경계선의 어느 산 속에 특별한 학교가 있다. 산 속에 있어 겨울에는 눈으로 덮이고, 원숭이와 사슴이 나타나 학생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는 아주 이색적인 학교다. 대안교육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들의 주목을 계속 받아온 이 학교의 이름은 ‘키노쿠니 어린이마을 소·중학교’다. 와카야마 현에서 학교법인 인가를 받은 사립학교다. 소·중학교생 173명 가운데 7할 정도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주말에는 대부분 가정으로 귀가한다. 이 학교는 시험도 숙제도 없다. 교원에게 ‘선생님’이라는 일반적인 호칭을 쓰지 않고 친밀감과 존경을 담아 ‘어른’이라는 별칭으로 부른다. 소학교는 5학급, 중학교는 6학급으로 학년별로 편성하지 않고 ‘프로젝트’로 부르는 학습 테마별로 반이 편성된다. 반은 학생 자신이 선택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주로 물건을 만드는 공작시간이 많아 중학교에는 ‘도구제작소’, 소학교에는 공작소를 뜻하는 ‘공무점’이라는 반이 있다. ‘짚신반’이라는 이색적인 반도 있다. 이 반은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다’는 의욕을 가진 학생들이 모인 반으로 학급 이름도 학생이 지었다. 담임은 따로 없다. 프로젝트의 내용과 계획도 학생이 정한다. 올해 ‘짚신반’은 3학년 5명뿐이다. 전자사전으로 ‘특정비밀보호법’의 조문을 읽고 있다. 원문을 읽고 찬반양론으로 갈라진 자신들의 의견을 정리한다. 비교적 자유로운 ‘키노쿠니 어린이마을 소·중학교’에도 규칙은 있다. 전교생이 주 1회 개최하는 회의에 참여해서 결정한다. 예를 들어, ‘이지매’에 대한 조치는 ‘발견하면 주의를 준다’, ‘회의 개최 시 보고한다’, ‘신체에 대한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등의 규칙을 정한다. 의결을 할 때는 학생도 어른도 동등하다. 학교가 양성하고 싶은 것은 제도권 규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학생이다. 그 때문에 자기 결정을 중시하고 획일적이기보다는 개별화된 교육을 지향한다. 교과서가 아니라 체험에 의한 학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학교 창설의 주역은 호리 신이치로 교장(71)이다. 오사카시에서 유아교육을 하던 그는 1984년 어느 생활조사에서 2할에 달하는 아동이 ‘놀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이라면 놀고 싶은 것이 당연할 텐데도 놀고 싶은 의욕을 잃어버리게 된 것은 제도권 교육이 관리위주의 교육을 한 탓이라고 진단하고 A.S. 닐이 설립한 영국의 섬머힐 학교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1985년에는 ‘새로운 학교를 만드는 모임’을 발족시켜 오사카부 하시모토시 내에 토지를 빌려 ‘어린이마을. 산속의 집’이라는 이름으로 장기간 학교를 휴학한 학업중단 학생들이 합숙하는 기숙사를 만들었다. 동시에 학교개설의 준비도 시작했다.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금을 모으는 것이었다. 개교에 약 2억 3000만 엔 정도가 필요했다.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는 부족해 자신의 집을 은행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마련했다. 학습비품 가운데 대부분은 기증받았다. 결국 92년 4월에 인구감소로 고민하는 하시모토시 산에 가까운 마을에 ‘산의 집’이라는 소학교를 개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개교 직후에 위기가 찾아왔다. ‘어른은 전원 동일 임금’, ‘프로젝트중심의 학년 구분 없는 학급편성’ 등의 방침에 20명의 교직원 중에 4명이 반기를 들고 학교를 떠났다. 입시지도를 요구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그러나 호리 교장은 “작은 타협이 학교를 붕괴시킬 수 있다”며 자신의 교육방침에 반하는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호리 교장은 94년에 오사카 시립대 교수직도 그만두고 학교일에 전념했다. 결국 학교는 기존의 제도권 교육에 의문을 가진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아 후쿠이현, 후쿠오카현, 야마니시현에도 설립됐고 영국에도 분교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본인도 국내 4개교에서 소학교 수업과 고등전수학교에서 산수, 영어, 심릭학 수업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호리 교장은 수업이 끝나고 학생들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 행복함을 느낀다고 한다. ‘키노쿠니 어린이 마을’은 소학교가 창립 22주년, 중학교가 20년이 됐다. 작은 학교지만 이 학교의 모습을 제도권 학교의 관리교육 중심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정서 불안정, 여유 없는 경쟁교육, 일탈 문제 등을 반성해 보고 미래에 어떤 교육을 통해서 어떤 인간을 키워낼까 생각해보는 하나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서 음악학교 운영·스포츠클럽 재정지원 소득 따라 교육비 차등…자격증 따 대학도 가 네덜란드는 정규교과의 예체능수업 외에 추가적으로 하는 기예교육도 대부분 사교육기관이 아닌 공공교육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교육비를 차등해 저소득층 자녀도 재능만 있으면 얼마든지 예체능교육을 누릴 수 있다. 예능교육은 주로 각 시에서 운영하는 음악학교(Muzikschool)에서 이뤄진다. 학생이든 성인이든 누구든지 회원으로 가입해 등록하기만 하면 피아노나 바이올린 등 자신이 원하는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음악학교에서는 현악기나 타악기를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기 때문에 처음 배우는 학생들의 경우 개인 악기가 없어도 악기를 배울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다 취미를 잃거나 하기 싫으면 빌린 악기를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비싼 악기를 굳이 처음부터 사야 하는 부담도 없다. 또 음악학교 레슨비가 부모의 소득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장점도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준다. 저소득층 자녀는 같은 교사에게 5분의 1가격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시에서 이들을 위한 예능 교육비를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레슨비도 악기를 배울 때 바로 내지 않고 한두 달 뒤에 내면 된다. 보통 1년분을 자신의 형편에 따라 3번에서 5번까지 나눠 낼 수 있기도 하다. 필자도 네덜란드에서 세 자녀를 모두 음악학교에 보내 피아노, 바이올린, 키보드를 배우게 했다. 남편이 유학생으로 있을 때였기 때문에 소득이 없었지만 최저비용만 내면 됐기에 부담 없이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의 혜택을 누리도록 했다. 한 명 레슨비가 1년에 30만원 정도였으니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악기를 배운 셈이다. 악기를 배운 학생들은 실력에 따라 시험을 보고 A, B, C, D 네 단계로 구분된 공인 자격증을 받게 된다. 이 음악학교 자격증은 최고자격증인 D 자격증(diploma)을 얻게 되면 음악대학에 들어갈 때 시험을 보지 않고도 입학할 수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음악학교는 수강생들로 만원을 이뤄 입학하려면 늘 순서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 체육교육은 각 스포츠클럽에서 운영하는데, 대부분 시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스포츠교육 역시 아주 저렴하다. 예를 들어 축구클럽에 들어가 축구를 배울 경우, 1년에 레슨비가 20만원 미만이다. 이 금액도 대부분 분납이 가능해 네덜란드에서는 예체능이나 취미를 배우는데 큰 부담이 없어 대다수 학생들이 하나 이상의 스포츠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이렇게 네덜란드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음악학교와 스포츠클럽이 도시를 비롯해 농촌에까지 모두 갖춰져 있어, 저소득층 자녀들도 다양한 예능교육과 스포츠교육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관은 영재들을 조기 발굴해 국가와 대학 예체능기관과 연계를 통해 각 분야의 꿈나무들을 키우는 역할도 하고 있다.
교총은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을 이끌어낸 데 이어 국회에 요구한 2대 핵심사항 중 남은 교육의원제도 유지를 요구하기 위해 사상 첫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교총과 전교조, 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범교육계는 6일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교육자치 수호와 교육의원제도 유지 촉구 교육계 단식농성’을 결의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각 단체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릴레이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62개 참여단체들은 교육감 교육경력 부활을 이번 선거에 적용하지 못하게 된 상황을 두고 “역사에 유래가 없는 교육경력이 전무한 교육감이 나올 수도 있게 됐다”며 “늑장 졸속 개정안을 만든 국회는 이로 인한 비교육적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국회가 교육감 경력 부활 처리와 같은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기 바란다”며 “최소한 14일까지는 교육의원 일몰제를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시·도 지방자치의원 예비후보 등록 전에 관련법이 시행되려면 14일까지는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감 후보의 3년 이상 교육경력 자격요건이 교총 등 범교육계의 총력투쟁으로 부활됐다. 하지만 정치권의 법안 늑장처리로 이번 6·4 지방선거에는 적용하지 못하고 7월 이후 재·보선부터 적용하게 됐다. 국회는 6일 본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육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의결했다. 교총 등 교육계의 줄기찬 기자회견, 대국회 활동으로 ‘교육경력 부활’은 이뤄졌다. 하지만 당장 치러질 6·4 교육감선거에서는 교육경력 요건이 한시적으로 폐지됨으로써 무경력 후보들이 난립, 교육자치에 심대한 오점을 남기게 됐다. 이처럼 6·4 지방선거에서 적용하지 못할 ‘반쪽’ 법안이 의결된 것은 지난 4일 개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기된 ‘위헌소지’ 때문이다. 전문위원실과 다수 의원이 소급입법으로 법 시행 전 예비후보자 등록을 한 사람의 신뢰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2월 4일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전 법 개정안이 시행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문제로 법안 심사가 보류된 것이다. 이에 교총은 6일 오후 정치권에 늑장처리의 책임을 묻는 논평을 내고 양당 정개특위 위원과 수뇌부를 만나 교육계의 강력한 의저를 전달, 양당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통과가 무산될 뻔한 교육자치법 개정이 가까스로 이뤄졌지만 6·4 지방선거가 아닌 7월 재·보선부터 적용되는 차선책이어서 교육계에서는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교총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다 뒤늦은 여‧야 합의와 늑장 법안 처리로 교육감 후보의 자격이 이번 선거전후로 오락가락하는 혼선이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권에 있다”며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위원회 일몰제 폐지, 교육감선거완전공영제 실시, 유초중등교원의 교육선거 참여 보장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 날 개정된 지방교육자치법에는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를 순환배열방식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교육감 투표용지만 ‘가로열거형 기초선거구단위 순환배열식’으로 변경해 소위 ‘로또선거’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후보자에게 기호를 부여하지 않고 이름을 가로로 배열하되, 각 후보자의 이름이 골고루 앞에 오도록 순환배열하는 방식이다. ‘공무원 중립의무위반죄’ 신설 등 공정선거를 위한 12개항의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개정안도 함께 처리됐다. ‘공무원 중립의무위반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조항이다. 이 범죄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10년까지’다.
전남 남서해안에 위치한 진도군 조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새가 날아와 앉아 있는 새와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지만 매우 외진 섬인 거차·관사·대마도에 조도초 분교들이 있다. 이번 서울문화탐방은 지난여름 M-이코노미 30여 명의 직원들이 조도면 대마도에 봉사활동을 오면서 시작됐다. 뜻밖의 소중한 인연은 우리 아이들에게 큰 행운을 가져다줬다. 우리 학교 아이들을 잊지 않은 M-이코노미 측에서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겨울방학 동안 우리를 서울로 초청했고, 서울시교육청도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2월 4일부터 7일까지 ‘조도 분교 아이들의 서울문화탐방’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조도초 분교 아이들은 그 수가 적고 도서 지역에 있기 때문에 도시 아이들과 같은 교육활동을 하기가 어렵다. 특히 교과서에 토론, 발표 등의 활동이나 협동학습이 있어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문화생활이나 체험학습을 위해 뭍으로 나가려면 오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2박 3일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번 초청으로흩어져 있던 조도초 거차·관사·대마 분교학생들이 생각하기도 힘든 서울로 함께 문화탐방을 오게 돼 아이들도 매우 기뻐하고 인솔 교사로써도 뿌듯했다. 다만 원래 10명의 학생이 오려 했으나 예상치 못한 풍랑주의보로 출발이 앞당겨 지면서 4명이 함께하지 못하게 돼 안타까웠다. 어렵사리 진도에서 출발한 우리는 서울에 도착해 서울문화탐방을 시작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서울시 교육감과 M-이코노미 분들을 만났고,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었던 서울역사박물관, 이순신 장군·세종대왕 동상 등 다양한 서울의 상징물이 모여 있는 광화문 광장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 왕이 살았던 경복궁, 조선 시대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어 서울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북촌마을(사진), 화려한 야경에 눈이 휘둥그레 해졌던 서울 N타워 등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특히 아이들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시모형 영상관에서의 화려한 영상, 1박 2일에서 봤던 북촌마을과 무한도전에 나온 코리아목욕탕을 보면서 매우 신기해했다. 또 전문해설사와 함께했기 때문에 재미있으면서도 알찬 서울의 이모저모를 알게 됐다. 무엇보다 마지막 날 방문한 롯데월드에서 꿈에 그리던 놀이기구를 타는 해맑은 아이들의 모습은 그 어떤 것보다 가슴을 벅차게 했다. 600년 도읍의 역사와 눈부신 현재가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추운 날씨와 빠듯한 일정에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이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생동감 넘치는 도시 문화를 즐겼던 서울문화탐방의 기억이 우리 아이들에게 평생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이 되길 바란다. ※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교육현장을 담고자 합니다. 나누고픈 경험담과 사진을 함께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국회가 교육계에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말 국회 정개특위 논의가 시작되면서잘못된 지방교육자치법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특위기간 동안 위원들은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며 교육계의 요구에는 귀 기울이지 않았다. 연장된 정개특위에서야 겨우 교육감 교육경력 3년 요건을 부활시키는 데 합의했고, 이마저도 늑장처리로 위헌 논란에 휩싸여 7월 재보궐 선거부터 적용하기로 수정·통과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법안 처리과정의 혼선과이번 선거에 무경력 후보 등의 난립 우려는 정치권이 책임져야 한다. 지금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육의원제도 유지에 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차못했다는 점이다. 이대로라면 일몰조항에 따라 교육의원제도가 사라져 버릴 위험성이 높다. 그동안 범교육계는 교육의원 유지와 정수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유성엽, 박인숙,도종환 의원 등많은 국회의원들도 교육의원제도 존속을 요구하는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럼에도 정개특위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교총, 전교조, 한국교육의원총회, 교장회, 학부모단체들이 6일부터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국회가 교육 발전에 진력해야 할 범교육계 대표들을 영하의 칼바람이 부는 거리로 내 몬 것이다. 교육의원제도는 헌법적 요청사항이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면면이 유지되어 온 교육자치의 중요한 근간이다. 만약폐지된다면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의 가치가 크게 후퇴할 것이다. 정개특위 활동기한이 이달 말까지 연장되기는 했지만, 21일부터 시도 지방자치의원 예비 후보등록이 시작되므로 실제 주어진 시간은 얼마 없다.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위헌 논란과 같은 추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중순 전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정답은 멀리 있지 않다. 맹추위에도 아랑곳 않고힘겨운 투쟁을 하며 교육의원제 부활을 외치는 교육계 대표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24만 명에게 오후 5시까지 '돌봄 교실'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시설 수용 학생들 대상으로 밤 10시까지 저녁 돌봄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방과 후에 집에 가도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초등 돌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한다. 하지만 돌봄기능을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리하게 학교에 떠맡기는 정책은 학교교육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돌봄교실은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것으로 교육서비스라기보다는 보육서비스다. 부모들은 보육기능을 넘어 방과후 교육을 바라고 있지만 학교가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고 학교현실은 멀기만 하다. 무엇보다 현재 돌봄교실은 준비가 미흡하다. 초등 돌봄교실 확대 발표 후 신청자는 정부 예상보다 급증했지만 정작 학교는 늘어난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겸용 교실 마련, 돌봄교사 채용, 교육 프로그램 등이 미처 마련되지 않았다. 또 돌봄교실의 보육기능을 10시까지 연장한다면 전담 인력을 두더라도 학교장이나 담당교사가 인력 및 시설관리, 학생안전 등의 책임때문에 심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학교교육에 지장을 준다. 그럼에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핑크빛 전망만 하고 있다. 정부는 학교현실을 고려해돌봄교실을 운영해야 한다. 많은 수요만큼이나 질 높은 보육 및 교육서비스가 제공돼야 부모들이 만족하는 좋은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돌봄교실을 교육청, 지자체, 지역사회의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청․지자체는 운영 주체로서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통해 돌봄강사와 시설을 확보하고 학생안전에 힘써야 한다. 또 학교시설을 이용할 때 담당교사나 강사의 책임을 명확히 해 학교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아울러 정책 시행 전에 학교의 여건, 지자체의 예산, 돌봄강사나 관리교사의 의견 등을 종합·검토해 학교 현실에 부합하게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정부가 학교의 운영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과거와 같이 일방적으로 인기영합에 함몰돼 정책을 추진한다면 다른 많은 사례와 같이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 교육은 학습자 중심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방법적 접근이다. 교육부도 2011년도부터 스마트 교육에 대한 계획을 수립해 스마트 교육 선도요원을 양성하고 이와 관련된 연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교사들의 관심도 차츰 높아지고 다양한 현장 사례들이 소개된다. 교실 속 스마트 교육, ‘산 넘어 산’ 하지만 막상 스마트 교육을 교실에 적용하려고 하면 인터넷 접속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지 않아 여러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지난해 ‘인터넷자원기반 탐구학습’을 준비했었다. 학교에는 태블릿 PC가 없고 다행히반 학생 중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 이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탐구학습은 학생들의 스마트폰 요금제가 대부분 최저 요금제라 자료 검색활동을 얼마 하지 못하고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대안으로 컴퓨터실을 이용해 검색활동을 하도록 했지만, 아이들은 컴퓨터실과 교실을 뜀박질하듯 오가느라 산만해지고 시간도 부족하게 돼 수업은 엉망이 됐다. ‘교실에 무선 인터넷만 됐어도 좋았을 텐데’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결국 자비로 교실에 무선공유기 두 대를 구매해 보안설정을 철저히 한 후 학생들에게 사용하도록 했지만 이마저도 보안규정 때문에 그만둬야 했다. 2013년 교육부는 전국 초․중․고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기 보유현황을 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전체 학생의 69%가 스마트폰을보유할 만큼 보편화됐다. 반면 학교의 기기 보유현황은 태블릿 PC 23%, 전자 칠판 60%, IPTV 35%, 무선네트워크 20%로 조사됐다.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주무교사였던 경험에 비춰볼 때, 무선네트워크와 태블릿 PC 보유율을 학교수로 조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학교가 태블릿 PC를 보유했더라도 전체 학년에서 많아 봐야 2개 학급이 사용할 정도이고, 무선네트워크도 이 특별한 교실을 위한 전유물일 뿐이다. 따라서 태블릿 PC와 무선네트워크를 학급비율로 다시 환산하면 보유율은 크게 떨어진다. 스마트 교육을 위해서는 원활한 무선네트워크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스마트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무선네트워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필자와 같이 스마트 교육에 열의를 갖고 교사가 자발적으로 무선네트워크를 설치하려 해도 무선랜구축 관련 규정에 따라 위법 행위가 된다. 방통위와 인터넷진흥원의 규정은 학교와 기업을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교실조차도 기업수준의 보안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결국 학교가 모든 보안조건을 충족시키는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것은 예산 측면이나 추후 관리 측면에서 불가능하다. 만약 규정에 맞는 무선네트워크를 구축하더라도, 인증된 단말기만 무선네트워크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태블릿 PC를 갖추지 않는 한 학생 스마트폰을 활용한 수업을 제약이 따른다. 보안규정 보완과 인프라 투자 시급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IT 강국이라 불리고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한다. 교육부도 디지털교과서 개발·상용화 등 스마트 교육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 스마트 교육을 하려 해도 무선네트워크 등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고, 심지어 관련 규정으로 인해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연구활동 조차 법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의 실험적이고 열정에 찬 노력이 모여야 수업이 더욱 학생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 이것이 교단의 자발적인 수업문화 혁신이다. 교사들이 스마트 교육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수업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의 보완과 교육부, 시·도교육청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병행되길 기대해 본다.
요즘 학교는 학창시절을 마무리하는 뜻 깊은 자리인 졸업식이 한창이다. 그런데 학교는 혹여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잔뜩 긴장하며 졸업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기만을 바란다. 과거 졸업식에서 짓궂은 장난이라 해봐야 밀가루 한주먹씩 뿌리는 정도였지만 지금의 졸업식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 때문이다. 물론 세대가 달라서 문화도 다를 수 있지만 졸업식만큼은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차이가 크다. 뒤풀이 준비 명목으로 선배가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해 금품을 갈취하거나, 학생들이 교복을 찢고 알몸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는 등의 일탈 행위를 우리는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런 일들이 매년 2월이면 심심치 않게 보도되니 안타깝기만 하다. 본래 졸업식은 정들었던 친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누며 학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자리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학교가 졸업식의 근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학생 지도 능력까지 상실하면서 축제가 소위 ‘난장판’이 됐다. 그 책임을 교육자들이 통감하면서, 이제라도 졸업식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 다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해를 거듭할수록 졸업식이 과격해지며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것일까. 문제는 학생들의 법의식 부재다. 학생들은 자신의 행위가 범죄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몇 년 전에 알몸 졸업식으로 경찰에 불려간 학생들이 ‘그저 즐기기 위해서였다’라고 진술했다 하니, 학생들의 법의식 부재는 우려 수준을 넘어 심각하다. 또 학생들의 성숙하지 못한 심리상태도 놓쳐서는 안 된다. 문제가 되는 졸업식 뒤풀이는 대부분 중·고등학생이 일으키는데, 사춘기 학생들은 걷잡을 수 없는 충동과 예민하고 불안정한 심리상태 때문에 순간적으로 일탈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성년자에게 적용되는 처벌 기준이 미미하다는 것을 아는 학생은 좀 더 과감해지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의 법의식 부재나 미성숙한 심리상태를 학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보듬어줘야 한다. 이렇듯 비뚤어진 졸업식 문화를 바꾸고 본래 취지에 맞는 졸업식이 치러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학생들의 행동이 어떤 법적 문제가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졸업을 축하한다며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거나, 친구들끼리 서로 때리는 사례가 가장 빈번한데 이는 형법 260조 폭행죄에 해당한다. 밀가루나 달걀을 사기 위해 후배에게 돈을 갈취하면 형법 350조 공갈죄에, 졸업식을 기념한다고 음주나 흡연을 강요하는 경우는 형법 324조 강요죄에 해당한다. 최근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교복 찢기, 알몸 졸업식은 성폭력 관련법에 의해 처벌된다. 또한,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켜보기만 한 학생도 공범죄가 적용된 사례도 있다. 이렇듯 학생은 가벼운 마음으로 한 행동이지만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정확히 알려줘야 한다. 또 학교가 경찰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시대적 흐름과 학생 눈높이에 맞춰 졸업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노력이 확산돼야 한다. 다행인 것은 형식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축제형으로 특색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는 학교가 점차 늘고 있다. 게다가 각종 사회단체, 경찰 등도 참여하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한 데 어울리는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건강하고 실속 있는 졸업식으로의 변화로 인해 조금씩 학생들의 과도한 일탈 행위도 줄고 있다. 마지막으로 졸업식 문화 개선을 위해 청소년들이 그들만의 건전한 졸업식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의식적 변화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학교는 ‘졸업식 문화 개선 및 추진 대책반’을 구성해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을 위해 계획을 세우거나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졸업을 새로운 시작이 아닌 끝으로 보고 잘못된 일탈을 삼는 학생들에게 ‘졸업식은 끝이 아니라 더 넓은 새로운 세계, 그리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일깨워줘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학교에서 학생·학부모, 교사가 서로 힘을 모아 새로운 졸업 문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졸업식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를 바란다.
우리 농어촌과 농어촌 학교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그 동안은 도시학교와의 교육격차를 고민해 왔으나 이제는 학교존립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2005년 이후 학생 수 변화추이를 보면 10년을 넘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전국적으로 학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해 초등학교는 약 4백만 명에서 1백만 명이 이상이, 중학교는 약 2백만 명에서 20만 명 정도가 줄었다. 초등학생과 비교해 중학생 수는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지만 곧 초등학생 수 감소의 파고가 중학생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폐교 압박 속 읍 지역 학생수 안정 그렇다면 전국적인 학생수 감소 추세 속에서 면과 도서벽지 지역의 학생수는 얼마나 줄었는가. 초등학생 수가 면지역이 30%, 도서벽지 지역은 50%가 줄었다. 그 결과 학생수 60명 이하의 과소규모 학교가 분교를 제외해도 면지역은 두 개 중의 한 학교, 도서벽지 지역은 세 개 중의 두 개 학교 정도다. 대다수의 학생수 60명 이하의 학교는 폐교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좋은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농어촌의 저출산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학생 수 감소는 더욱 가속화되고 많은 학교가 연쇄적으로 문을 닫게 될 운명이다. 이렇듯 농어촌 학교의 미래는 그저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행정구역상으로 농어촌 지역으로 분류되는 읍지역의 경우, 초등학생 수는 대도시나 중소도시보다 감소폭이 현저하게 적고, 중학생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지속해서 면과 도서지역으로부터 읍 지역으로 학생이 유입되는 반면 읍 지역에서 시 지역으로의 학생유출이 크게 완화됐다는 증표이다. 읍 지역 학생수가 비교적 안정화 됐다는 점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농어촌학생 대학입학특별전형제도의 도입 및 비율 확대, 농어촌 1군 1우수 고등학교 육성 및 기숙형고교로 전환 등의 정책적 노력과 재정적 지원에 따른 가시적 성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제 면과 도서지역으로부터 읍 지역으로의 학생이동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할 때다. 다행히 지난 정부부터 면 지역에 소재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전원학교 재정지원 사업을 전개해 왔다. 이 사업을 통해 소규모학교의 학생수 유지 또는 학생수 증가를 통한 학교규모 적정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일부 학교들은 폐교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학교로 성장하기도 했다. 새 정부는 농어촌학교 육성 정책의 연장선에서 첫 번째로 ‘농어촌 학교 ICT 활용 시범운영학교 사업’을 착수했다. 이 사업은 ICT를 활용한 스마트 교육을 농어촌 학교에 국한하지 않고 장차 전국 학교로의 확산을 전제로 하면서 취약지역인 농어촌을 우선해 추진한다는 의의를 가진다. 예컨대, 중학교 무상의무교육을 1985년 도서벽지에서 시작해 읍면지역으로 확대하고, 2002년에야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대한 것과 같은 농어촌 우대정책의 성격이다. 이 사업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의 학습여건 개선과 문예․예술 학습 기회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로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육성사업 이른바 ‘거점 중학교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면 지역에 소재하는 중학교의 학생 수를 유지 또는 증가시키기 위해서 교육프로그램의 질 개선과 함께 2B(boarding, busing)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각종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 기숙사 신축, 통학버스 임차 등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향후 5년간 80교를 지정·육성할 계획이다. 농어촌에서 초등학교 단계의 전원학교와 고등학교 단계의 기숙형 고등학교의 연계를 강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직된 학구제 적용 탈피해야 농어촌 학교의 육성을 도모함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농어촌 특히 면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고사 직전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교육력을 향상시키고,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지역 또는 공간으로서 농어촌 학교의 가치가 재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농어촌 학교 발전의 최대 걸림돌인 경직적인 학구제 적용을 탈피하는 과감한 조치도 기대해 본다.
6일 경기 생연중(교장 김진영)은 졸업생이 부모님과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훈훈한 졸업식을 진행했다. 생연중은 교육의 주체는 교사와 학생 외 학부모의 역할도 중요함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졸업식을 이어가고 있다.
유대인식 토론법 ‘하브루타’ 과목별 교수학습안 개발·적용 짝 지어 끊임없이 묻고 대답 경청·공감·소통 등 인성교육도 쉬는 시간에도 토론 연장돼 수업 중 조는 아이 없어졌다 수업시간 학생들은 선생님을 쳐다보지 않는다.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는데 여념이 없어 교실 분위기는 다소 소란스럽다. 유대인이 수천년 전부터 고수해온 교육인 ‘하브루타’는 이렇게 ‘시끄러운 교실’이 지극히 당연한 토론학습법이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고를 확장하도록 내버려두되 창의적인 내용을 적절히 수렴해주는 것은 교사의 역할이다. 하브루타는 이처럼 1:1로 짝을 지어 질문하고 토론하는 교육방법을 뜻한다.(본지 2013년 7월 15일자 참조) 이런 교육법을 현장에 도입하기 위해 1년 동안 교수학습안을 개발하고 연구·적용한 교사들이 있다. 경기 고양제일중 박경란 교사 외 11명의 ‘하브루타 토론연구동아리’다. 박 교사는 이 동아리를 결성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미국 유대인 마을과 중․고교, 대학교, 가정 등 유대인식 탈무드 디베이트를 배울 수 있는 모든 곳을 방문했다. 박 교사는 “쉐마 교사교육 3학기 과정을 마치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동료 교사들에게도 하브루타 교육법을 널리 알리고 싶어 동아리를 결성․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토론교육이해를 위한 이론적용 관련 세미나 및 컨설팅, 토론 모임을 10회 이상 실시했고 매주 금요일 방과 후에는 교사 모임을 통해 고민, 궁금한 점 등을 공유하고 각자의 적용 결과를 피드백 했다. 고양제일중은 올해 추가 회원을 모집해 하브루타 교사토론동아리 2기를 출범하고 수업 컨설팅을 계속할 예정이다. 또 심리학 동아리도 병행 운영함으로써 교사들이 학생들을 한 단계 더 이해하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5일 고양제일중을 방문, 간담회를 갖고 과목별로 도입해본 하브루타의 특징과 도입 효과 등을 들어봤다. ■박경란(음악)=앵글로아메리카와 라틴아메리카의 음악적 특징을 다루는 시간에 세계사 교사와 융합 수업을 시도했다. 사회적, 문화적 맥락과 풍습 등을 비교하며 아메리카의 음악과 우리나라의 음악이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며 차이점을 토론하도록 한 것이다. 1:1토론 후 에는 교사와 쟁점토론을 진행했다. 나중에는 교사의 발문에 질문하거나, 교사의 생각에 발문하는 능력이 생겨 수업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 또 아이들이 자신이 질문했던 내용만큼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하브루타는 정답이 아닌 친구들의 다양한 해답을 보면서 경청, 공감, 배려, 소통 등 인성교육은 물론 창의성과 사고력까지 기를 수 있는 수업방법이다. 경쟁만을 부추기는 우리나라 교육을 바꿀 수 있는 대안이라고 확신한다. ■김정민(국어)=교사에게 토론수업은 수업 설계부터 자료검색, 책상배열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아 부담스럽게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하브루타식 토론 수업은 토론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나 사회자, 책상을 재배열 재배열할 필요도 없어 준비과정이 대폭 줄어든다. 수업 주제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1:1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고 근거를 제시하는 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시도했던 수업 방식 중 진입이 가장 쉽고 변용이 자유로웠다. 다만 40명이 한 반인 경우 20개의 집단이 나와 일일이 피드백을 주기 어려운 점, 적극적인 경쟁을 유도하기 어려운 점 등이 과제로 남았다. 해결책으로 쪽지를 이용했다. 시의 핵심어나 질문 등을 쪽지에 적어 수합한 뒤 교사가 추첨해 읽어주고, 다른 사람의 쪽지 내용을 보고 자신의 것과 비교․비평하도록 했더니 훨씬 효과적인 수업이 가능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은 보다 독특한 질문거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고, 직접교수법 중에도 질문을 서슴지 않을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로 바뀌었다. 또 토론 내용을 쉬는 시간에도 계속 이야기하며 수업이 연장되는 모습을 보면서 하브루타 수업의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김신혜(기술가정)=수업 매순간마다 한 시간 동안 교사 혼자 떠드는 것 같아 고 민이 되던 차에 하브루타 교육법을 만났다. 교사의 질문에만 답하는 학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가지고 해결하는 과정이 진정한 교육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토론하느라 부산스러워진 교실 분위기에 적응이 되지 않아 스스로가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주입식 교육방식에 젖어있던 탓이다. 다행인 것은 학교 전체에서 하브루타를 적용하고 있는 교사들이 많아 아이들이 어느 정도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 됐다. 가정과목에서는 가족복지라든가 생애설계 등 토론거리를 도출하기가 용이했으나 암기과목으로 여겨지는 기술분야에서는 도입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올해에는 기술과목에서의 적용법을 좀 더 고민하며 연구할 예정이다. ■김혜경(사회)=사회는 하브루타를 적용하기 적합한 과목이다. 도입부에는 뉴스 등 동영상을 보여주고 개념을 정립한 다음 찬반토론식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물었다. 예를 들어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를 주제로 한 경우 교실이나 학교에서 자유를 침해당한 경험이 있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게 했다. 정치 생활과 민주주의 단원에서는 ‘우리 교실에서도 정치 활동이 이뤄지고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한다든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수업 주제와 실생활을 연결한 토론이 용이하다는 것이 사회과목에서 하브루타 교육이 적합한 이유인 것 같다. 다만 말을 많이 하는 아이와 적게 하는 아이,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등 무임승차하는 아이들이 없도록 수업안을 촘촘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 ■김연진(과학)=과학은 학생 수준 편차도 심하고 국어나 수학실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돼야 이해가 되는 과목 특성상 토론수업을 도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무조건적으로 1:1 토론을 고수하기 보다는 성적과 성별, 성향 등을 바탕으로 모둠을 조성해 수준편차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먼저 1인씩 질문을 만들고 모둠원이 돌아가며 질문하고 답변하도록 했고, 모둠 간 질문을 통해 더 나은 아이디어를 경청하도록 해 동기를 유발했다. 처음엔 단답식의 질문만 생산하던 아이들이 좋은 질문에 알파점수를 부여하자 난이도 높은 질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괄목할 만큼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가 없어졌다는 것, 아이들도 새로운 수업방식을 재미있어 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광주교대 ROTC 출신 주축 매주 모여 체계적 훈련 받아 각종 전국대회 상위권 유지 광주 전체에 퍼진 인맥 덕택 업무·연수 도우며 의리 ‘과시’ 10년 활발한 활동 비결은 친형제 같은 선·후배 문화 10일 전남 광주 유촌초 체육관. 오후 5시가 넘어서자 운동복을 갖추고 스포츠가방을 멘 교사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5시 30분 연습이 시작되기 전까지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고 담소를 나누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자 교사들은 짝을 지어 토스와 리시브, 스파이크 등을 연습하거나 팀을 나눠 게임을 즐겼다. 매주 월요일 광주교대 학군단 출신 배구동호회 179+의 연습 풍경이다. 훈련은 오후 9시를 넘긴 늦은 시간까지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월례대회였던 이 날은 각종 게임과 경품 추첨으로 교사들의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동호회를 창립한 정원재 본량초 교사는 “광주교대 재학시절 ROTC 동기들과 교사가 된 후에도 우정을 쌓고, 교육을 논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2004년 배구동호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179는 광주교대 학군단 번호를 뜻한다. 최근에는 학군단 출신뿐만 아니라 여성 및 비 학군단 회원도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이름에 +를 더해 현재 여교사 29명, 남교사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연습은 목포대 선수 출신 조기봉 코치로부터 기본기 훈련을 받은 후 팀을 나눠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회원들을 6년 간 지도해온 조 코치는 “연습과 경기에 매번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선생님들의 배구 사랑에 가르치는 보람을 느낀다”며 “열심히 연습하는 만큼 회원 대부분이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수준급 실력”이라고 설명했다. 179+는 각종 전국 및 구․시 단위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 명맥을 유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한다. 이들은 2008년 한국교총회장기 전국초등교원배구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2009년 3위, 2010년 준우승은 물론 광주교육사랑 배구대회에서도 지난해 남자팀 우승, 여자팀 준우승의 쾌거를 거뒀다. 이밖에도 매해 전국단위 사회인 배구대회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실력파 동호회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 열정적인 참여만큼 부상도 많다. 현 회장인 김정수 송정초 교사는 지난해 십자인대 파열로 무릎수술을 받았다. 그 뿐 아니라 대부분의 회원이 발목부상이나 골절상 등으로 고생을 겪은 적이 있을 정도다. 이날도 서미나 학강초 교사가 연습 도중 발목을 다쳐 응급처치를 받았다. 서 교사는 “올 겨울에만 발목을 3번 정도 다쳤지만 연습이 재미있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어 계속하고 있다”며 “부상은 조심해야겠지만 활동하면서 동료교사가 아닌 언니 동생 같은 인생의 선후배들을 만나 즐겁다”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은 학교 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정원재 교사는 “기초부터 개인, 팀전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운동하니까 현장에서 아이들을 원활하게 지도하는 법을 터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2005년 치평초 여자배구단을 창단하고 감독을 맡아 제37회 전국소년체전 우승, 39, 40회 준우승을 거두게 지도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배구를 각 학교에 전파하는 역할도 맡는다. 각 학교에서 리더를 맡아 동료 교사들의 연습을 돕고 학교 대항전을 개최하면서 배구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동호회가 10년 넘게 활발히 유지된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해 회장을 맡았던 박민우 경양초 교사는 ‘ROTC’라는 남다른 소속감을 꼽았다. 수평적인 교직문화에 학군단의 선․후배 조직문화가 더해져 서로 이끌고 북돋아준 것이 이들을 끈끈하게 뭉쳐준 원동력이 됐다는 것. 박 교사는 “광주 각 지역에 네트워크가 퍼져 있기 때문에 연수 인원이 부족하거나, 출장 시 업무협조가 필요할 때, 공문서 문의, 자료공유 등 도움이 필요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나서 서로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연습 후 뒤풀이도 한 몫 했다. “요즘 젊은 교사들이 자기중심적이라고 하잖아요. 우리 동호회는 그런 것 모릅니다. 땀 흘리며 부대낀 후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고민을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쌓은 의리이기에 돈독할 수밖에 없죠. 모임 때 마다 외치는 저희 구호는 ‘179여 영원하라!’랍니다. 오늘도 연습 끝나면 뒤풀이 가야죠.”(박민우) 이처럼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다보니 동호회를 통해 탄생한 커플도 상당수다. 1호 커플은 윤영환(유촌초), 김미성(계수초) 부부.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골인한 케이스다. 이어 김세진, 신경미 부부가 탄생했고 신 교사의 남동생인 신동렬 교사도 179+에 가입하면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동호회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생겼다. 현재는 신동욱, 강수지(어등초) 교사가 결혼을 앞두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수 회장은 지난해부터 가족체육대회, 스키캠프 등을 마련하고 올 여름 비치발리볼 대회 참가를 기획하는 등 배구 외적인 측면에서의 화합과 단합도 강조하고 있다. “동호회 역사도 10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질적인 내실을 기하고 싶다”는 김 회장은 “평생 함께할 형․동생, 가족이 생긴다는 생각으로 꼭 179+가 아니더라도 많은 교사들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본지에서는 이색적인 활동을 즐겨하거나 취미를 넘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하는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선생님들을 기다립니다.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립니다. 제보: 02)570-5725
한국교총의 긴급교섭 요구에도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시·도교육청에 누리과정 5시간 편성·운영 지침 통보를 강행한 데 대해 교총이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교총은 5일 성명을 내고 누리과정의 일률적인 5시간 확대에 대해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전국 시·도교총 사무총장회의’를 긴급 소집, 각 시·도교육청에도 누리과정 3~5시간 사수를 위한 긴급교섭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어 6일에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에 교육부에 지침 개선을 요구해 달라는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 교총은 성명과 건의서에서 “유치원 현장 의견·정서에 크게 배치되는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이 29일 긴급교섭을 요구했음에도 교육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침을 통보했다”며 “이는 유아교육계 및 교원단체의 의견을 묵살한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절차상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누리과정 운영시간을 5시간으로 일률 확대하라는 이번 지침은 현행 교육부의 누리과정 관련 고시(2012년 7월, 제2012-16호)를 교육부 스스로 위반한 것”이라며 “법규가 무시되고 행정 절차의 합리성조차 담보하지 않은 이번 조치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시에는 ‘1일 3~5시간을 기준으로 편성하고 반(학급) 특성에 따라 융통성 있게 편성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시보다 하위인 지침에서 자율권을 제약하고, 5시간 일률 확대를 강제한 것이다. 이번 누리과정 운영시간 확대에 대해 교총과 유아교육계의 반대가 거센 것은 유치원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국정과제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유아의 연령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하루 5시간씩 300분의 수업을 하는 것은 초등학교 8교시 수업에 해당한다”면서 “행정전담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치원 교원들의 상대적 고충은 전혀 감안하지 않은 채 5시간 운영을 강행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실제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에 따르면 서울·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제주 등 대다수의 시·도가 병설유치원에 행정전담인력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았다.(2013년 3월 기준) 17개 시·도교총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해당 지역 소재의 유치원 교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안내 공문을 통해 문제점을 알리는 한편,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항의와 방문, 집회 등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교육부의 지침 철회를 촉구하는 집중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일 시·도교육청에 ‘2014년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후 과정 내실화 계획’ 공문을 보내 누리과정 교육과정 운영시간의 5시간 편성·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통합 연령 학급만 학운위 심의를 거쳐 원장이 30분 범위 내에서 조정 가능토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