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24,57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양승본(경기 영덕고 교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사람들은 참, 이상한 구석이 있다. 이 세상을 살면서 칭찬보다는 남을 비판하고 헐뜯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비판을 이용하여 남의 습관을 고치려 한다거나 더 나아가서 자기를 내세우기 위하여 남을 헐뜯는 행동은 이 세상을 너무 삭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반대로 남을 칭찬하고 그 칭찬을 기본으로 하여 상대를 격려해준다면 정말 가치로운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칭찬은 칭찬을 낳고 인정을 샘솟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비판이나 헐뜯는 행동은 꾸중과 가깝고 그 꾸중은 인간을 절망으로 안내한다. 반대로 칭찬은 관용이나 용서와 가깝고 그것은 바로 인간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꾸중은 인색과 가깝지만 관용은 인정과 가까운 것이다. 인색과 관용은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날 초등학교의 F선생님이 과학 시간에 학생들과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때 한 학생이 실험기구 하나를 잘못 다루어 깨트렸다. 그러자 F선생님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실험기구나 깨고…”라면서 면박을 주었다. 그 다음부터 그 학생은 과학이나 실험을 싫어하게 되었다. 만약 그런 인색한 말 대신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단다. 괜찮아, 자! 함께 공부해보자”라고 관용을 베풀었다면 그 학생은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을 것이다. 역시 초등학교에서 어느 담인 선생님이 공작 만들기 방학 숙제를 냈는데 한 남자 어린이가 아주 그럴 듯 하게 흙으로 승용차를 만들어 왔다. 그 어린이는 학과 공부도 시원치 않는 어린이였다. 그런데 그 담임 선생님이 학과공부와 관련하여 “공부도 못한 놈이 이런 것이나 만들고…”라는 말로 비웃었다면 그는 공작을 싫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담임 선생님은 “야! 정말 넌 남다른 재주가 있었구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어린이는 나중에 훌륭한 조각가가 되었다. 꾸중은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연결되기 쉽다. 매사에 “틀렸어” “안될걸” “귀찮으니 하지 맙시다”로 일관한다면 절망 쪽으로 몰려고 하는 것이다. 누가 축구를 잘해도 “그 자식, 축구 하나밖에 더 잘해. 딴 것 형편없더라고”하면서 남을 비하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그 사람 축구도 잘하지만 다른 운동도 잘해. 인간성도 좋고”라는 말로 칭찬을 해준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희망을 이룰 수 있게 해주지만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절망으로 인도한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 중에 성공한 사람이 이순신 장군이다. 원균이 전사한 후 그는 다시 수군통제사가 되어 왜적과 싸우게 되었다. 그가 해전에 나서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장군에게 절망을 느끼게 하는 말을 했다. “12척`‘밖에’ 없는 전선(戰船)을 가진 수군이 무슨 수군이야. 그런 수군은 없애버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는 아직도 전선이 12척`‘이나’ 있으며 신(臣)이 죽지 않는 한 왜적은 우리를 얕잡아 볼 수 없습니다. 상감마마! 신에게 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는 요지의 상소를 올리고 전쟁에 임해서 적선을 격파시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이때 왜군들은 400여 척에 2만여 명의 군인을 싣고 울돌목을 통과하여 예성강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미 직산에 머물러 있던 육군과 합세해 서울을 침범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므로 일본군에 있어서 울돌목 장악은 중요한 과제였다. 이순신 장군은 쇠사슬 두 줄을 안 목과 밖 목에 건너 매어서 올렸다 내렸다 할 수 있도록 울돌목에 장치해 두고 휘하 장수들을 불러서 전쟁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PAGE BREAK] “병법에 이르기를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하였고 또 ‘한사람이 길을 막으면 천 사람을 두렵게 할 수 있다’ 하였으니 이것은 지금의 우리를 이름이라. 공들은 살 생각을 말고 조금도 명령을 어기지 말라. 나라를 위해 죽기로서 싸워라. 만일 조금이라도 영을 어기는 자는 군법을 시행하리라”라고 말하면서 임전결의(臨戰決意)를 다졌다. 1597년 9월 16일 새벽. 드디어 어란포(於蘭浦)에 머물고 있던 일본수군들이 밀물을 타고 명량으로 공격해 왔다. 이순신 장군은 12척의 배로 적(敵)을 공격하였다. 결국 이순신 장군의 대승리였다. 그 승리의 바탕을 이룬 것은 긍정적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바로 ‘이나’ 정신이었다. ‘오체불만족’으로 베스트셀러를 이룬 이웃 일본의 오토다케는 어떻게 세계적으로 훌륭한 인물이 되었을까? 그것은 그 어머니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결과였다. 병원에서 오토다케가 탄생하는 순간 담당 산부인과 의사는 깜짝 놀랐다. 팔다리가 없는 아이, 오직 몸통만 있는 아이 앞에서 의사는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아이를 어머니에게 보이는 것을 자꾸만 미루고 있었다. 아이를 보여주면 놀란 어머니가 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그는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를 보여달라는 어머니의 성화에 의사는 아이를 보여주었다. 어머니가 아이를 보는 순간을 걱정했던 의사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아이를 보여주자 오토다케의 어머니는 아이를 두 손으로 번쩍 들어 하늘로 올리면서 “오! 하나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특별한 아이를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아이를 본 순간을 말했다. 오토다케 어머니의 그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가정교육이 오늘의 오토다케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정말 이런 긍정적인 사고방식이야말로 남을 칭찬하고 격려하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용의 원리, 희망의 원리가 아니겠는가! 혹시 일부 사람들은 “제기랄, 그 사람의 행동에서 칭찬할 것이 하나라도 있어야 칭찬을 하지”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래도 칭찬할 것이 있는 것이 사람이다. 내가 O고등학교에 근무를 할 때였다. 학생 깡패로 유명한 Y군이 있었다. 누구나 말했다.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말썽만 피운다고. 그런데 나는 그를 칭찬할 구실을 찾고 있었다. 내 수업시간인데 책상에서 과자를 꺼내 먹고 있었다. 다른 선생님 같았으면 야단을 쳤겠지만 나는 모른 척하고 칭찬의 기회를 엿보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그가 과자를 입 속에 넣고 오물거리다가 다시 책상 속의 과자를 꺼내기 위해 턱을 고이고 있었던 손을 치우고 고개를 똑바로 하는 순간이었다. “Y군! 정말 지금 똑바로 앉아있는 그 모습이 보기에 좋구만” 이 한마디에 그는 수업시간 내내 똑바로 앉아있게 되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Y군과 나는 특별하게 사제간의 정을 나누었고 결론적으로 그는 지금 성공한 사회인으로 잘 지내고 있는 것이다. 교육적으로는 없는 칭찬을 만들어서라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오늘날 교육계는 ‘학교붕괴’ ‘교실붕괴’ ‘공교육 부실’ 등 모두가 부정적인 생각으로 꾸중과 비판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그 비판자들 일부는 진실로 교육을 걱정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부정적 사고에서 교육을 헐뜯고 선생님을 비판하는 사람도 꽤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 학생, 학부모, 선생님들의 행동을 싸잡아서 비판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실로 말하지만 참으로 훌륭한 학생, 진실로 좋으신 학부모, 희생과 봉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극히 일부를 가지고 마치 그것이 전부인양 몰아세우는 부정적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풍토가 꾸중과 비판을 가져오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비판과 꾸중이 때로는 자성적(自省的)인 발판을 주어서 새로운 도약의 길을 모색하게도 하지만 그래도 칭찬보다는 희망적이지 못하다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 우리 모두 이제부터 ‘칭찬하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자. 사촌이 땅을 사면 기뻐하자. 칭찬을 부각(浮刻)시키고 그 부각을 통하여 칭찬 받는 행동이 스스로 나오게 하자. ‘칭찬하며 살수 있는 세상’을 생각해 보라.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웃음꽃이 피어나겠는가!
동북아교육문화교류협회(회장·최열곤 삼락회장)는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중국 성도에서 한·중·일 5개 도시 학생대표와 지도교사, 학부모 등 3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9회 동북아 아동화 교류전을 가지고 화보집을 발간했다. 이 교류전은 동북아 블록시대를 대비하여 '공통언어'인 미술을 통하여 어릴적부터 이웃나라 친구를 만들어 주자는 취지에서 9년째 전개하고 있다. 최회장은 "이와 같은 문화교류 활동으로 아동들의 국제적인 시각과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키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은 행사기간 중 민박과 예술재능개발중점학교와 과학실험교육중점학교 등을 방문하면서, 체험학습의 기회도 가졌다. 이 행사에 한국측에서는 초등학생 12명과 지도교사 20명, 학부모 10명 등 42명이 참여했다.
한국교총 이군현 회장과 경남교총 정찬기오 회장은 집중호우로 학교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를 겪은 김해 한림초등학교와 가산초등학교, 함안중학교에 성금 374만 5000원(한국교총 224만 5000원, 경남교총 150만원)을 전달했다. 이군현 회장과 정찬기오 회장은 지난달 24일 수해지역을 살펴보고 우충호 김해교총 회장 재직학교인 의방초등교에서 우 회장과 함안교총 송영준 회장을 만나 피해 학교에 성금을 대신 전해주도록 했다.
한국교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섭 합의사항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하기 위해 전국 교원이 참여하는 사이버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총은 지난달 30일 전국 시·도, 시·군·구 조직과 1만여 학교분회에 내년 정부예산안 확정과 국회 예산심의를 겨냥한 활동 방향을 내려보냈다. 교총은 이 방안에서 기획예산처와 각 정당 그리고 국회의원 홈페이지에 교원 1인당 1건 이상 교원처우 개선 관련 제 수당 인상·신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교섭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의견을 올릴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교총 정책교섭국 관계자는 "기획예산처의 경우 타직 공무원과의 형평성과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교육예산의 비중 등을 들어 교총이 교육부와 교섭을 통해 합의한 사항마저 제대로 이행치 않으려는 경향이 있고 국회의원들은 국민 부담을 의식해 정부안 이상의 처우개선에는 인색한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에겐 사이버 시위 등을 통해 교섭합의 사항의 이행을 촉구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이버 시위에는 전국 교원 중 수 천명이 참여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교원들의 각종 직책에 따른 제 수당이 현안으로 떠올라 수 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교총은 기대하고 있다. 교총은 이를 위해 홈페이지(www.kfta.or.kr)에 사이버 시위를 안내하고 있다. 교총은 특히 정부예산안이 일차 확정되는 9월초까지는 기획예산처에 집중적으로 의견을 보내고 국회에서 정부예산안을 심의하는 9월 중순부터는 각 정당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에게 의견을 보낼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교총은 이와 함께 시·도, 시·군·구 조직을 총동원해 9∼11월 중 각 정당과 국회의원을 직접 방문해 설득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교총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교원처우 개선 관련 교섭합의 사항은 다음과 같다. ◇교원처우 개선 관련 주요 교섭 합의사항=△학급담당 수당 월 2만원 인상 △보직교사 수당 월 2만원 인상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수당 신설 △초과수업수당 지급 △교원자율연수비 연 30만원 지급 △교원에게도 연가보상비 지급 △산업체 경력 인상률 상향 조정 △교장의 직책급 및 교감의 직급보조비 인상 △국·공립대학 연구보조비 100% 인상 △초등교원보전수당가산금 인상.
마음속으로부터 존경하지만 단 한 번도 찾아뵙지 못했으며, 편지 아니 전화 한 번 드린 적 없어 늘 죄송한 마음 가눌 길 없는 꼭 40년 전 수원 서호초등교 4학년 담임을 맡으셨던 김기춘 선생님. 그 때 이미 선생님은 교육현장에서 근래에 유행처럼 확산되었던 열린교육이라든지 지금의 제7차 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재량활동과 비슷하며 체험활동 중심인 내용들을 교육하셨다. 오전 학교 수업을 마친 후 산만해지기 쉬운 오후 수업시간을 이용하여 현장학습을 하셨고, 우리는 학교를 벗어나 어딘 가로 가는 것을 좋아하며 그 때마다 견학하고 관찰한 내용을 열심히 정리했었다. 서울농대의 부속목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견학하였으며, 겨울철 먹이를 위해 '사일로'라는 저장탱크에 풀을 미리 저장해 둔다는 것을 배웠고, 선경직물이라는 공장을 견학하면서 여러 가닥의 실타래가 움직여 옷감이 짜여지는 장면을 보고 신기해했다. 또 평동에 있는 토끼털 가공공장에서는 토끼털을 가공, 예쁜 물감을 들여 털목도리의 재료를 만드는 것을, 우리 반 친구중 닭을 많이 사육하는 집에 가서 닭의 품종이름도 구분하며 견학하였는데 지금도 레그혼종이라는 품종이 기억난다. 그때 선생님은 산 교육을 시켜 주셨으며, 생활지도에서도 특별하셨다. 우리 반 아이들끼리 싸움을 한다거나, 실내에서 뛰고 떠들어 시끄럽게 하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친구가 있으면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벌을 주셔도 반 아이들 전체에게 단체로 주셨다. 그것은 우리에게 모두 하나가 되어 잘 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였고 단결심과 협동심을 키워가게 했다. 선생님은 이론적인 학습 면뿐만 아니라 생활중심의 교육과 인성교육도 중요시하신 것 같다. 세월은 흘러 그 때 총각이셨던 선생님은 3, 4년쯤 전 교장으로 정년 퇴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모든 아이들을 공평하게 사랑하시던 선생님, 꼭 40년이 지난 지금도 내 가슴에 생생히 기억되는 선생님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선생님을 닮아 훌륭한 교사가 되려 노력하며 살아왔다. 선생님! 이제야 지면을 빌어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고백하는 어이없는 제자를 용서하여 주시고 내내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광주 A초등교 도서실에서 사서로 근무하는 이 모(30)씨는 지난 6월 급여로 48만원을 받았다. 주5일 근무로 일당 2만 5000원을 쳐주는 날 수가 23일. 여기서 연금, 의료보험료를 제하니 실제 받은 돈은 50만원도 안 된다. 대학원까지 나온 그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 대가다. 경기 K고 사서인 N 모(26)씨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보습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인건비를 지불할 돈이 없다며 학교측이 출근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4년제 문헌정보학과를 나와 사서교사 자격증까지 있는 이들이 이런 푸대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일용직' 사서라는 꼬리표 때문이다. 전국 1만 172개 초중고교 중 도서관이 설치된 8181개 학교에 배치된 일용직 사서 수는 경기, 광주 지역에 880여명. 현재 전국에 배치된 도서관 전문인력이 전담사서교사 149명, 겸임사서교사 265명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학교 도서관은 '일용직' 사서가 이끌어 가고 있는 셈이다. 나머지 7000여개 학교는 학교 업무분장에 의해 형식적인 '도서관 담당교사'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일용직 사서들이 저임금과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 도서관 활성화는커녕 정상적 운영도 어려운 상태다. 현재 경기도는 '학교도서관 정보화사업'의 일환으로 약 400여 개 학교에 채용된 일용직 사서에게 일당 3만 600원(학교에 따라 더 적게 주는 곳도 있다), 연 700만원의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에 많은 학교가 700만원의 지원비로만 일용직 사서를 쓰려고 주5일 근무와 방학중 휴무, 심지어 시험기간까지 도서관의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다. '독서의 생활화 교육'을 특수시책으로 추진 중인 광주시교육청도 현재 '학교도서관 사서 대체직'이란 명칭으로 130여명의 일용직 사서를 활용하고 있다. 일용직인 이들은 사서자격증이 없어도 되는 행정사무보조의 인건비인 일당 2만 5000원을 받고 있어 월 급여가 보통 75만원에 불과하다. 국정공휴일이나 임시공휴일이 있어 쉬게 되면 주차, 월차수당까지 깎여 그 달 월급봉투는 더 얄팍해진다. 퇴직금을 안 주려고 1년 미만으로 계약하는 학교도 많고 재계약도 드문 편이다. 하지만 학교측에 불만을 제기하기라도 하면 "일할 사람 줄섰다"는 말만 들을 뿐이다. 일당 2만 9000원을 받던 경기 S초 사서 K씨는 얼마 전 "다른 학교처럼 3만600원으로 해달라"고 건의했다가 그만둔 케이스다. 이 학교는 곧 3만 600원에 다른 일용직 사서를 채용했다. '일용잡급'으로 취급되다보니 사서업무와는 무관한 일까지 강요받는다. 광주학교도서관사서회는 "아직도 12시에 출근해 방과후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맡는 일용직 사서들이 여럿 있다"고 밝혔다. 또 일용직 사서들의 모임인 경기도학교도서관사서연합회도 "손님 접대, 교무실 행정실 사무보조원으로 일하는 경우도 많고 이를 거부하다 권고사직을 당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최소한 일당제가 아닌 월급제로 급여체계를 개선하고 일용직 사서보다는 기간제 사서교사나 계약직연봉제 사서로 전환해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바람은 도서관 업무까지 떠맡은 도서관 담당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의 유주형(중대부중 교사) 대표는 "시간과 전문성도 부족한 데다 전보까지 가야하는 일반교사가 사서교사 일까지 겸하는 것은 지금처럼 많은 시간 도서관 문을 닫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도서자료 선정·구입·분류·자료 입력·라벨작업을 포함한 전산화 작업과 도서 대출·반납 업무, 장서관리, 도서실 이용지도, 도서부 운영, 어머니 자원봉사자 관리, 도서실 교내행사, 독서신문 발행, 방학중 독서교실 운영, 독서퀴즈대회 개최 등 문화공간, 첨단 학습지원정보센터로서의 도서관을 만들려면 전문 사서교사의 확충이 절대적이라는 지적이다. 유 교사는 "서울외국인학교에는 비디오, 문헌 등을 따로 맡는 사서교사가 4명이나 있는데 이는 학교교육을 지원하는 사서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준다"며 "초등학교부터 정규나 기간제 사서교사를 점차 배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7월 26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도서관 활성화 종합방안'에는 '최소 1명 이상의 관리인력을 배치하되 교육청 단위로 전담교사를 뽑아 배치하거나 겸임교사·계약제사서·순회사서·학부모 봉사자 등을 활용한다'고만 밝혀 전문인력 배치는 사실상 소원한 상태다. 7·20 교실여건개선사업으로 교사가 크게 부족해질 상황에서 사서교사를 늘리기는 어렵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경기도교육청 담당자는 "공무원 총 정원에 묶여있는 데다 담임마저 부족한 상황에 기간제나 정규 사서교사 배치는 엄두도 못 낼 형편"이라며 "처우도 일용직을 벗어나지 않는 한 영양사급 기준으로 급여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전문인력을 배치할 의지가 없다면 학습지원센터로서의 도서관 육성은 공염불일 뿐"이라며 "전문사서교사 배치를 의무화하도록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의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이희수 연구위원도 "자격을 갖춘 정식 사서교사의 채용을 위해 정원 외로 인원을 확충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창천초등학교에서는 방학중에도 뚝딱거리는 소리가 끊일 새가 없었다. 한국학교발명협회연수원(원장 김진규)에서 7월 22일부터 8월 16일까지 전국의 초·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발명공작교실 지도요원 연수를 실시했기 때문. 로봇 제어에서 태양광 자동차 제작, 종이 접기와 만화 캐릭터 제작 등 수업 내용마다 눈길을 끈다. 이 날의 주제는 최대한 가벼우면서도 가능한 한 큰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만드는 것. 발명공작교실 연수 중인 교사 40명은 이 '이중딜레마' 구조물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국학교발명협회(회장 김두선)가 문을 연 것은 지난 90년. 발명협회는 '남과 다른 나, 함께 사는 나, 조화롭고 유능한 발명인 육성'이라는 구호 아래 발명꿈나무 육성에 주력해왔다. 발명협회는 다양한 교수-학습자료를 개발·보급하기 위해 1년에 2번씩 '발명영재'와 '발명교육정보'를 발행하고 있다. 학생 발명 글짓기 대회, 발명 상상화 그리기 대회 등 각종 발명행사도 여러 차례 개최해왔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한국청소년발명영재단'을 창단함으로써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나서기 시작했다. 협회에서는 교육시설 확대와 지도 교원의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발명협회는 먼저 각 시·도교육청별로 발명교실을 하나씩 운영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명교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실 3개가 필요한데 학생수 감축으로 잉여 교실이 적어 발명교실 증설이 쉽지만은 않은 상태다. 현재 전국에 위치한 발명공작교실은 모두 95개. 올해 16곳이 추가로 생겨 연말까지는 111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가 필요한데 교실 설치비는 특허청이 부담하고 이후 운영비는 각 시·도교육청이 맡는다. 발명 교육직무 연수와 관계기관 연수, 전국교원발명 연구대회 등 발명지도교사 자질향상도 협회의 중요사업 중 하나다. 발명협회는 지난 99년부터 연수원 지정을 받아 지금까지 천명이 넘는 교사들에게 발명 직무연수를 실시해왔다. 연수원측은 발명교실 담당교사나 발명교육에 관심을 가진 교사 1∼2명을 교육청으로부터 추천받아 연수를 실시했다. 발명공작교실 연수는 특허청 지원으로 실시되기 때문에 연수비용은 전액 무료다. 발명협회연수원의 김진규 원장은 "선생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매우 다양하고 흥미로운 내용들로 연수 프로그램을 꾸렸다"면서 "연수를 마친 선생님들도 많은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며 흡족해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발명교육은 어려서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교원 연수가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연수 기회가 더 확대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정책위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교육정책 구상을 듣기위해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의 당론은 65세 교원정년 환원"임을 분명히 밝히고 "교원정년 환원 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이어 "공교육 문제의 모든 대책을 찾아 올라가면 결국 돈으로 귀착된다"며 "쇼크요법을 써서라도 교육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이회창 당 대표의 확고한 의지"라고 전제하고 "교육재정 GDP 7% 확보를 당론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또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은 교원관련 사항"이라며 "교육공무원 보수규정 별도제정, 수석교사제 실시 등 교원지위 향상을 위해 교총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황 정책위부원원장은 △영재양성 등 창의적 능력개발 프로그램 도입 △'좋은학교만들기 봉사단' 조직 △대학 및 사학의 자율성 보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 15%로 상향조정 △시군구 기초단위까지의 교육자치 확대 △교육예산 대비 유치원 예산 5% 이상 확보 △농·어촌지역의 교육투자 확대 △통일과 세계화 대비 종합대책 등 한나라당의 교육발전 추진방안도 발표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 김장용 전남해남공고 교장, 설윤덕 대구 감삼초 교사, 박희정 서울경복고 교사, 김성식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 차례로 교육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물었으며 한나라당 김주철 수석전문위원, 조영철 전문위원과 한국교총,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학교사랑실천연대,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협의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한국교총중등교사회 임원 및 관계자 등 150 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무웅(서울종로구교총회장·상명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질의된 교육현안들이 대선 공약에 확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으며,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은 이에대해 "정년환원을 포함한 교육계 당면문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범교육가족 서명운동'을 교총을 중심으로 9월중 실시할 것"이라며 "이 번 대선에서 각 정당이 '교총의 힘, 교원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내년도에는 소규모학교를 포함해 초·중등학교 교감들의 수업담당이 늘어나고 순회교사제도가 보다 활성화된다. 또 수업시수가 현저히 적은 과목 등은 가급적 계약제임용으로 대체하되 계약제 교원은 최소인원으로 제한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교원 인력운영방안을 마련, 최근 시·도교육청에 시달했다.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감 수업담당=5학급 이하 소규모학교 교감은 반드시 수업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시·도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또 43학급 이상 학교의 증치교감이나 초등학교 12학급 미만 학교도 교감이 수업을 담당할 수 있으므로 향후 교사배치기준 설정시 이를 고려한다. ▲순회교사 운영 활성화=전국적으로 급간, 지역간, 과목간, 보직여부간 수업시수의 격차가 매우 크다. 따라서 교육청 주도로 다양한 순회교사 운영을 활성화해 수업시수의 불균형을 해소한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재 시·도 행정기관에도 순회교사를 둘 수 있도록하는 내용의 관련법령 개정안을 국회에 상정하고 있다. ▲과목별 과원교사 해소=부전공 연수를 통해 해결토록 하나 수업시수가 현저히 적은 과목 등 과목의 계속성이 불확실하거나 과원이 예상되는 과목은 가급적 계약제로 임용한다. ▲계약제 교원활용=불가피한 경우 이외에는 인건비부담 등을 고려해 최소인원으로 계약제교원을 쓴다. 이와 함께 교사정원 인건비 범위안에서 강사를 임용하도록 한다. ▲인력배치의 효율성 제고=일선학교는 사서, 상담 등 전문영역 교사의 확대배치를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부는 일반교사 부족현상을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실례로 일부 도단위 지역에서는 보건교사 정원확보율이 200%를 넘는 등 일반교사 부족현상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한정된 정원을 탄력적으로 배치해 인력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한다. ▲통합학교 운영=초·중, 중·고, 초·중·고 등의 형식으로 통합학교를 확대한다. 교육부는 시·도별로 세부적인 교원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0월중 교원 정원을 가배정하기로 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교육에 있다. 우리 나라는 일찍이 교육과 교원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각종 교육관계법에 교원에 대한 사회적 우대와 교원보수에 대한 우대를 구체적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선언적 법규정에 머무르고 있을 뿐 이를 구체화시키는 노력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교원이다. 때문에 우수 인재를 교직에 유치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교원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인 우대가 없다면 우수한 인재가 교직에 유입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 교육의 미래는 물론 국가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정부는 그 동안 교원사기를 도모하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수많은 정책을 쏟아 냈다. 그렇지만 오히려 교원정년단축, 담임선택제, 촌지고발센터 운영 등 교원의 자존심을 짓밟고 사기를 저하시켜 교직사회를 더욱 침체시켜 버렸다. 특히 정부가 입버릇처럼 교원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예산반영에는 국가재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딴청만 부리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제, 정부가 교원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교직사회는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정부는 그 동안 교원단체와 수차례 단체교섭을 통해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예산반영을 합의하고도 단 한번도 제대로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 그만큼 정부의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들이 정부를 불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금년도에도 교육부는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 초과수업수당 지급, 초등교원보전수당가산금 인상, 교감직급보조비 인상 등 교원단체와 교원처우 개선 사항에 교섭 합의하였지만 기획예산처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이래서야 어떻게 교원들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제라도 기획예산처는 물론 범정부 차원에서 교원처우예산 확보에 대한 의식의 대전환으로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또한, 정치권은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정부가 교원단체와 교섭합의한 사항이 정부예산안에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철저히 확인하고, 이의 반영을 관철할 수 있도록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교원처우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대전 세천초등학교(교장 남종균)에는 국악연주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익히기 위해 전교생 90여명이 특기적성교육을 통한 국악지킴이 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6학년을 중심으로 조직된 취타대부, 대금부, 가야금부, 사물놀이부 등 전통음악 4개 부서는 세천초의 가장 큰 자랑거리이다. 이들 중 절반 가량은 전통악기 3개 정도를 자신있게 연주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학부모들도 솜인형으로 만든 사물놀이 연주작품과 전통놀이 대형벽화를 손수 제작하는 등 특색 있는 학교 꾸미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학교 남종균 교장은 "작지만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학교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 신내초 교장실에는 각종 공구들이 가득하다. 이 학교 이진기 교장의 교육자료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과학 실험관찰 교과서 '계절의 변화' 단원에서는 태양 고도의 변화에 따른 기온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태양의 고도가 높을수록 단위 넓이의 지면이 받는 태양 에너지의 양이 많아 기온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태양 고도 변화에 대한 실험은 손전등으로 모눈종이를 비추는 각도를 달리하며 태양열이 닿는 면적과 빛의 양의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진기 교장은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새로운 실험을 고안해냈다. "아이들은 태양에너지의 양과 넓이를 실제 개념과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적이 넓은 쪽이 당연히 더 뜨거운 것 아니냐'고 잘못 이해하는 것이지요." 새로운 교육자료 개발에 착수한 이 교장은 97년 전국 교육자료전에 태양전지를 부착한 실험기구를 발표했고 이 자료는 전국 2위의 성적으로 입상했다. 이 교장은 이 자료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과학교육 관계자들 또한 태양전지 기구를 매우 높게 평가해 올해 교과서에 이 교장의 실험이 실리게 된 것이다. 이 실험기구의 특징은 학생들이 태양에너지의 크기 차이를 시·청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태양전지에 빛을 직각으로 비추면 실험기구에 함께 부착된 바람개비가 빨리 돌아가고 스위치의 불빛이 밝아지고 멜로디 소리도 커진다. 반대로 빛을 비스듬히 비추면 바람개비의 속도가 느려지고 스위치의 밝기, 멜로디 소리 크기도 줄어든다. 실험기구를 접한 학생들은 바람개비와 멜로디 소리에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다. 그 만큼 이 단원에 대한 이해도 쉽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이 기구는 실내뿐 아니라 야외에서 실제 태양열로도 실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실험기구는 이 교장의 원제작물과는 달리, 바람개비와 멜로디 등이 따로 떨어져 있다. 이 부분은 이 교장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점이기도 하다. "특정인이 개발한 자료를 그대로 교과서에 실을 수 없다고 해 부득이 분해된 형태로 자료가 실렸습니다. 앞으로라도 좋은 실험자료는 있는 그대로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장은 "교원이 교육자료를 발명해서 교과서에 실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교사들이 내가 만든 자료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평소 수업자료 개발에 관심이 많다는 이 교장은 요즘도 교장실에 지구본을 여러 개를 늘어놓은 채 새로운 교육자료 제작에 골몰하고 있다. 이 교장은 마지막까지 '살아있는' 현장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교사들이 인터넷 자료를 수업에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연에서 수업자료를 찾도록 노력해야 할겁니다. 인터넷상의 식물 사진보다는 학교 화단으로 나가서 직접 식물들을 비교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니까요. 교사에게는 스스로 학습자료를 개발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가 만든 자료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 아닙니까."
22일 황우여 한나라당 정책위부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교육정책 구상을 듣기위해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 "한나라당의 당론은 65세 교원정년 환원"임을 분명히 밝히고 "교원정년 환원 안을 대선 공약에 반영해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이어 "공교육 문제의 모든 대책을 찾아 올라가면 결국 돈으로 귀착된다"며 "쇼크요법을 써서라도 교육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이회창 당 대표의 확고한 의지"라고 전제하고 "교육재정 GDP 7% 확보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말했다. 또 황 정책위부위원장은 "교육정책에서 가장 중심에 두어야 할 것은 교원관련 사항"이라며 "교육공무원 보수규정 별도제정, 수석교사제 실시 등 교원지위 향상을 위해 교총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황 정책위부원원장은 △영재양성 등 창의적 능력개발 프로그램 도입 △'좋은학교만들기 봉사단' 조직 △대학 및 사학의 자율성 보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율 15%로 상향조정 △시군구 기초단위까지의 교육자치 확대 △교육예산 대비 유치원 예산 5% 이상 확보 △농·어촌지역의 교육투자 확대 △통일과 세계화 대비 종합대책 등 한나라당의 교육발전 추진방안도 발표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남암순 서울쌍문초 교장, 김장용 전남해남공고 교장, 설윤덕 대구 감삼초 교사, 박희정 서울경복고 교사, 김성식 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 차례로 교육현안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물었으며 한나라당 김주철 수석전문위원, 조영철 전문위원과 한국교총,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학교사랑실천연대, 시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협의회,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한국교총초등교사회, 한국교총중등교사회 임원 및 관계자 등 150 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김무웅(서울종로구교총회장·상명대사대부속여고) 교사는 이날 질의된 교육현안들이 대선 공약에 확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은 이에대해 "정년환원을 포함한 교육계 당면문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범교육가족 서명운동'을 교총을 중심으로 9월중 실시할 것"이라며 "이 번 대선에서 각 정당이 '교총의 힘, 교원의 힘'을 체감할 수 있도록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정책위부의장 초청 교육정책 토론회가 22일 한국교총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2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교원사기 진작, 수석교사제 실시, 정년환원 등 현안 문제에 대한 패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져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질의 응답이 펼쳐졌다. 이날 토론회는 이군현 한국교총 회장이 사회자로 나섰으며, 대표 토론자는 남암순(서울 쌍문초 교장·한국초등교육협의회장), 김장용(전남 해남공고 교장·전남교총 회장), 설윤덕(대구 감삼초 교사·한구교총초등교사회장), 박희정(서울 경복고 교사·한국교총중등교사회장), 김성식(한국교육삼락회 사무총장) 등이었다. 자유토론에는 이종욱(서울 은곡공고 교장·전국공업공고교장 회장) 정혜손(서울 명일유치원감·전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장) 등이 참여했다. #남암순= 실추된 교원의 사기진작을 위한 한나라당의 대책은 무엇인가. "현재 교원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교원에게 온당한 예우를 하기위해 한나라당은 노력하고 있다. 교육공무원 보수규정을 별도 제정해 교원의 보수를 대기업 평균수준으로 인상할 것이다. 우수교원 확보책도 한시적으로 운영코자 한다. 자녀의 대학학비 보조 문제도 군·경 공무원에 앞서 교육공무원에게 우선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이번 국회에서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장용= 일반직위주의 교육행정직제를 형평성 있게 개편할 의지가 있는가. 교총이 주장하는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인가. "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는 우리당의 당론이므로 강력 추진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교육철학과 과학적 원리·원칙에 입각해 입안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따라서 한나라당은 교육의 정치화, 비전문화에 단호히 대처하려한다. 전문직, 일반직 각 영역에 맞게 원칙에 따라 배분할 것이다. 이 번 교과서 문제에서도 드러났듯이 교육부의 장학, 편수기능은 현재 매우 취약하다. 보강의 필요성이 절실함을 잘 알고있다" #설윤덕= 교사의 성취동기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교총은 수석교사제를 10여 년 전부터 주장하고 있다. 수석교사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이며 교직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수석교사제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교사의 교사'라 할 수 있는 교사를 예우하고 권위를 부여하는 일은 교원사기진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한나라당은 수석교사제 실시를 교육재정 GDP 7% 확보와 함께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내년도 교육예산도 교총과 긴밀 협의할 것이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서는 장·단기 해외연수는 필수적이다. 현재 교원의 해외연수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므로 안식년제를 도입하고 연수기회와 경비를 국가가 보장하는 교원연수 국가책임제를 시행하는 등 교원이 계속적 재교육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앞장설 것이다" #박희정= 공교육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은 교원정년 단축임을 인식하고 있는가. 한나라당은 교원정년을 65세로 환원할 의지가 있는가. "우리당의 당론은 교원정년 65세 환원임을 분명히 밝힌다. 교원의 신분보장은 세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원칙으로 삼고 있다. 현정권의 교육개혁이 실패를 거듭하는 가장 큰 원인은 교사개혁에 있다고 본다. 현재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계류 중에 있다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교총을 중심으로 교원들이 일반 여론을 선도하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 당은 다수당으로서 교원정년 환원 안을 이번 국회 또는 차기 집권 시 반드시 관철시키겠다" #김성식= 교원공제회의 종신급여가 현재 과세 처리되고 있으며 2000년 제정된 연금법에 의해 보수인상률이 아닌 물가인상률에 준해 연금이 지급되고 있다. 퇴직교원에게 불리한 이런 제도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은 무엇이며 어떤 복지책을 가지고 있는가. "특수국가 목적에 한평생 헌신한 교사에 대한 퇴직 후 배려는 필요하다고 본다. 퇴직교원지원책을 교총을 중심으로 성안해 주시면 '삼락회 지원 육성법'을 당 차원에서 추진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 교원공제회 장기급여의 과세문제는 다른 일반연금 수혜자의 반대를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번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연금지급률 역시 마찬가지다. 연금법이 퇴직이후에 계속 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를 거쳐 퇴직교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종욱=2005학년도 수능 5개 개편시안에는 직업탐구계열을 신설하도록 했으나 실제 이 계열을 선택하는 대학이 없다. 고사위기에 처한 실업고 활성방안을 가지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한 약속은 어떤 것에도 우선해 지켜져야 한다. 이 문제는 이번 정기국회의 국정감사대상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약속한다. 한나라당은 2차산업 공동화를 막기위한 실업계 고교 교육 무상화, 실업게고교와 전문대학간 연계교육 강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정혜손= 만5세 아 무상교육비가 현재 공·사립간 차등 지원되고 있다. 불합리한 이 제도를 개선할 의지는 있는가. 단설 유치원 확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혀달라. "아동의 적성에 따라 부모가 교육기관을 선택토록 하는 '바우처 시스템(교육비지원 쿠폰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무상교육 지원비 차별문제는 이 제도를 통해 건전한 경쟁을 거쳐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 국공립 단설 유치원 확대는 필요하다. 교육예산대비 유치원 예산을 5%이상 확보해 국가적 차원에서 늘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수해로 피해를 입은 김해지역 학생들이 2학기 수업에 불편이 없도록 책가방, 학용품 등 교육용품 구입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규모는 김해 가산초 외 6개교 초등생 443명에게 1인당 5만원씩 2215만원, 김해 한림중 외 4개교 중학생 231명에게 1인당 7만원씩 1617만원 등 총 3832만원이다. 또한 창원시내 남양초와 토월초를 침수지역 협력 지원학교로 지정해 위문편지 쓰기, 학용품·동화책·잡지 등을 전달하고 학생회 간부학생의 방문·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전북 전주교육청(교육장 신국중)이 수해지역 학생에 대한 교과서 및 학용품 지원 의사를 밝혀오는 등 타 시·도의 도움도 속속 답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교감 선생님, 감사합니다." 양우 어머니께서 조심스레 인사를 하셨다. "무슨 일인데요?" 영문을 모르는 나는 양우 어머니께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이었다. 대문을 박차는 소리가 들리더니 양우는 "엄마! 나 연필 받았어"라며 큰 소리로 외쳤단다. "무슨 연필인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어머니에게 양우는 연필을 흔들어 보이면서 "응, 교감 선생님께서 착한 일 했다고 주셨어"라고 말했다. "그래? 참 좋겠다. 어떤 일을 했는데?" 어머니가 묻자 양우는 "영어 시간에 의자를 바르게 놓고 갔다고 주셨어"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제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이었다. 양우는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양우가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편지 쓰기 대회에 참가할 때, 연습으로 쓴 편지를 본 일이 있다. 편지의 내용이 매우 충실하고 표현력이 뛰어났다. 그리고 편지의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안내를 해 준 일이 있다. 그런데 영어 특기·적성 담당 선생님이 양우의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영어 공부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은 의자를 팽개치고 달아나는 데, 양우는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흩어진 의자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가는 착한 학생이라는 것이었다. 기특하기도 하고, 다른 학생의 모범이 되는 행동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양우가 친구와 함께 교무실로 들어섰다. 선생님의 심부름을 온 것이다. 나는 양우를 불렀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양우에게 "양우는 영어 공부가 끝나면 의자를 가지런히 정리한다는 데 정말이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네, 양우가 날마다 정리하고 가요."하며 옆에 서 있던 친구가 대신 대답을 했다. 나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하나씩 주고 양우에게는 '영어·특기 적성 시간에 의자를 가지런히 정리했다.'는 내용을 적은 칭찬카드에 도장을 찍어 주면서 상품으로 연필을 두 자루를 주었다. 양우는 그게 그렇게도 좋았나 보다. 공부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가서는 어머니에게 자랑한 것이다. "교감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양우 어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귓가에서 맴돈다. 양우야, 건강하고 예쁘게 자라렴.
"서버는 다운되고 매뉴얼은 엉망인데 10월부터 시행한다니 혼란이 불보듯 뻔 합니다", "완벽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고쳐나가는 식의 진행은 교원만 죽이는 일 아닌가요" 개학을 앞두고 일선 현장이 들끓고 있다. 원인은 교육부가 추진 중인 전국단위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때문이다. 교사들은 아직 완성되지도 않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교사들에 연수시켜 기존 교무행정 업무에 혼선만 초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란=전자정부 구현 11대 중점추진과제의 하나로 추진되는 사업. 16개 시·도교육청 및 교육인적자원부에 서버를 구축하고 모든 교육행정기관과 전국의 초·중등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교무·학사, 인사, 재정, 회계, 물품, 시설 등 모든 교육행정 업무를 전자적으로 연계·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국고 11억4000만원, 정보화촉진기금 249억7000만원, 지방비 260억원 등 총 521억1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8월 현재 총 27개 단위 업무에 대한 약 7000여본의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됐고 각종 전산 장비의 설치 작업은 8월말까지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9월 중순경 시범 운영에 들어가 10월에 개통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통계작성 등 단순 반복적인 행정업무가 전산 처리되고 업무가 표준화되는 등 잡무가 대폭 줄어들어 교원들이 교과연구, 수업·학생지도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이용하여 자녀의 학교생활, 성적, 건강기록 등을 안방에서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게 되며 연간 500만 건에 달하는 졸업증명서 등 제 증명 발급을 전국 어디서나 신청 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행정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교원들은 프로그램이 아직도 완성단계에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된 검증절차도 없이 급하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교육부는 방학중 정보화담당교사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 교육을 실시했는데 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연수를 위해 서버에 접속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접속해 입력하려고 하면 무수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매뉴얼도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에러에 대한 대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중학교 교사는 "방학중 사용자 연수를 받았지만 대충 이런 메뉴가 있고 어떻게 입력해야 한다는 것 정도만 인식한 상태"라며 "접속도 제대로 안되고 버그도 엄청났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또 "이전의 학교종합정보시스템에서도 각종 버그로 패치하는라 곯머리를 앓았는데 그 재판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입 시기도 문제다. 일선은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는데 미리 정한 일정만을 교육부가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보급과 같은 사업은 통상 시범학교를 지정해 최소 1년간의 시범운영을 통해 확산시키는 것이 일반적인데 10월에 전면 실시를 강행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인지하고 자료를 입력하는 것에도 수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제대로 교육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에 들어가면 학사일정은 마비돼 버릴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프로그램도 불완전한데 최근 전 교직원들에게 연수를 시키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이대로 실제 입력작업에 들어가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산낭비도 문제로 지적됐다. 학교종합정보시스템이 숱한 오류 끝에 정착되고 있는데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그동안 학교 현장에 보급된 C/S서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것이다. 수백억원의 예산 집행이 몇 년도 내다보지 못하고 이뤄진 것을 보면 새 시스템도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일이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조흥순=최근 역사교과서 검정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지면서 교과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정부는 이번 역사 교과서 파동으로 검인정 체제에 대한 재검토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학교 수업에 직접 사용되는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에 대한 인식, 그리고 교과서 정책과 활용상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교과서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논의했으면 합니다. *조재완=교과서는 수업과 학습결과에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교사가 교과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수업의 질이 분명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 자체가 수업에서 절대적인 권위를 갖는 것이 아니고 교사가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김순한=교과서가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일 뿐이며 수업목표의 최종점이 아니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 수업은 교과서의 틀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교과서가 교육과정의 내용들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완전히 탈피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수업 실제에 맞게 재구성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학생, 학부모 모두가 교과서에 대한 인식의 전환없이 무조건 교과서를 벗어나라는 식은 곤란합니다. *조미라=교과서 정책이 올바르게 나아가려면, 교과서 발행정책, 내용, 교사.학생.학부모의 학습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발행정책은, 국정에서 검 인정으로 가고 있는데 자유발행제를 주장하기도 합니다만 교직 내부에서 자율화 요구가 좀더 높아질 때 교과서 자유발행제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화중= 교과서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시험제도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학교 시험에서는 교과서외 출제를 금지하고, 수업교재에서만 출제하도록 하고 있죠. 교사가 나름대로 교수학습자료를 만들어 가르칠 수는 있지만, 시험 출제를 금지시키기 때문에 교과서에 안주하게 만듭니다. 7차 교육과정에서 선생님들 나름대로 교육과정 재구성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대학 입시에 부딪히면 의미가 없습니다. *조미라=획일화의 원인은 국정·검인정이라는 교과서 정책과 평가제도의 상호작용에 있는 거죠. 국정이나 검인정 교과서정책으로 교육내용과 환경까지 미리 정해두고 그러한 교과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시험이 보장해 왔던 것이 문제입니다. 교사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습니다. 교과서 개발에 대한 저투자 정책도 문제입니다. 출판사의 경우 교과서의 질 향상을 위한 투자보다는 검인정 통과에 주력할 가능성이 큽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하게 되면 출판사에만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 향상보다는 교과서 외형에 치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 교과서를 보니 지질이나 색채 등이 우리 나라 교과서보다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어요. *박형곤=제7차 교육과정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개발비용이 3천만원 정도로 알고 있는데, 이건 너무 저렴합니다. 사진 삽화 비용도 따로 책정되어 있지 않은데, 요즘 신문사의 사진은 최저 5만원이고 박물관은 30만원인데, 교과서 페이지마다 거의 사진 한 장씩은 실려 있습니다. 교과서 개발비 절반이 사진 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김순한=교과서 개발비용이 질적인 측면에 맞추어 적정하게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조미라=교과서만으로는 사회의 동태적인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고 창의적 사고력을 유발하기 어렵습니다. 단순한 사실이나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원리와 방법을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 내용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서 외형면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손색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신세대들에게 익숙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고 교과서 이외의 자료 활용을 규제해왔던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교과서 발행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조재완=주교재를 보충하거나 심화할 수 있는 교재가 미흡합니다. 아무리 좋은 주교재라고 해도 그것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의 정보화 인프라가 확장되면서 교과서도 단행본 이외에 음반, 영상 등의 보완교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개발비용은 다른 사회 인프라 구축비용에 비교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준입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자료를 개발하는 일에 실질적인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1학생 1교과서라는 개념보다는 학교의 자료실에 비치해두고 필요할 때 그 부분만 가져다보는 교과서 형태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6차 교육과정부터 교사들이 교육과정 편성권을 명목상으로나마 인정하게 되었고, 7차부터 자율의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교사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 편성 운영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대에서 교재개발연구를 3학점 이수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교과서를 갖고 가르치는 것을 전제로 교사 양성과 신임교사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조흥순=교과서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면 교사양성과정, 교사연수부터 개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초 중학교는 입시 부담이 덜하지만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를 벗어나 재량껏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 것이라 보는데, 어떤가요? *김화중=영어과의 경우, 다루고 싶은 것도 많고, 말하기 듣기 능력을 갖춘 선생님들이 많지만 수능시험 대비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김순한=학교 수업에서 다양한 내용을 다루지 못하니까 학부모들이 학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외국인과 의사 소통을 잘해도 시험 성적은 별로 좋게 나오지 않는 것 같은데, 시험의 문제는 아닌가요? *김화중=교과서 개발은 대부분 예전의 교과서를 답습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능력을 길러주는 교과서 개발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그나마 교수학습방법의 변화가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상당히 채워줬다고 생각합니다. 7차 교육과정의 핵심은 자기 주도적 학습인데, 그것이 교과서에 반영되어 있습니까? 교과서를 워크북 형태로 만들든지 해서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교재를 편집해서 가르치기는 하지만, 여러 선생님들이 각 반을 나누어서 가르치다 보니 교과서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김순한=교과서 체제는 내용보다 원리 방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리고 선행되어야 할 것이 학부모와 선생님의 인식 전환입니다. *김화중=교과서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인터넷에는 많은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더 앞서갑니다. 교과서를 디지털화해서 개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컴퓨터를 활용한 수업, 책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수업이 필요합니다. *조재완=검정 교과서의 경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모두 검정 통과되는 것이 아니라 검정 합격시킬 종수를 결정합니다. 예컨대 여덟 종류의 교과서를 합격시킨다든지 해서 미리 정합니다. 출판사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교과서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등수 안에 드는 데에 관심을 둡니다.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교과서는 탈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형곤=국정 교과서는 무조건 나쁘다는 선입관은 버려야 합니다. 국정 교과서의 문제는 한 종밖에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국정 교과서도 지역이나 학교의 상황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종으로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현재 집필진의 성향도 알 수 없는 교재가 난무하고 있는데, 이에 비하면 국정 교과서를 더 신뢰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 검정 절차를 철저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검정위원 공개는 하지 않더라도, 검정 과정의 내용을 소상하게 밝혀야 교과서 수정 보완에 원활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검정 과정에서 수시로 수정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며, 현장 검토도 하고 있으나 그 기간이 한달 정도로 너무 불충분합니다. 이번 역사교과서 파동의 경우에도 관련되는 전문기관의 검정을 받고 의견을 구했더라면, 교과서 내용 시비가 빚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관련 학회, 전문연구기관 혹은 교원단체 등이 교과서 검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재완=주5일 수업제, ICT 활용이 전면화되는데, 이를 위한 교과서 재구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조흥순=근본적으로 교과서 문제는 교육과정 정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요? *박형곤=현재 교육인적자원부에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담당하는 인력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과별로 1명 내지 2명이 초·중·고 전체를 담당하고 있으니,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습니다. 교육과정 전면 개정에 따른 고비용 문제가 발생합니다. 모든 교과를 일시에 개정하다보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과정을 수시 개정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순한=사실 그 동안 교육과정의 차수만 올렸을 뿐이지 별로 변화가 없다가 이번 7차에서 대폭 바뀌었다고 봅니다.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교사들의 자세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7차에서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되어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은데요. *김화중=고등학교는 7차 교육과정을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못합니다. 학생들이 신청한대로 수업을 개설하기까지는 너무 요원한 일이죠. 교과교실과 교사의 부족. 순회 교사 지정 등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흥순=교육과정정책 담당자들이 학교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죠.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수용할 수 없는 체제인데, 학교에서 모든 책임을 지게 만듭니다. 실제로 7차 교육과정 연구에 참석했던 교수들도 비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조재완=전자교과서와 ICT 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전자교과서의 도입에서 정착까지 5∼10년은 걸린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교과서와 지도서의 한 부분이라도 전자교과서를 활용한다든지 해서 디지털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박형곤=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포함하는 전자교과서에 대해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교수학습자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자교과서가 텍스트 교과서를 대체할 수 있습니까? *조재완=ICT가 도입되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생각은 오해입니다. 전자교과서가 보급되더라도 기존의 텍스트 교과서와 교사-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전자교과서는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자료의 하나인 거죠. 물론 IT 전문가들은 정보통신기술이 교육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보통신을 어떻게 교육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박형곤=전자교과서가 실제 수업을 크게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교실 수업은 정책입안자들이 인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조재완=학생들은 이미지 정보화가 되어 있지 않은 교과서에 흥미가 떨어진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이미지이든 텍스트이든 학생들이 교과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는 것은 교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교사가 창의적인 노력을 하면 그 교과서도 창의적인 교재가 됩니다. 문제풀이 형태의 교과서는 21세기에 필요없는 교과서입니다. *김순한=교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정책을 주도하고 교육전문직의 의견 개진 기회가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 *박형곤=교육전문직이 정책입안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교 현장의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는데 왜 ICT 활용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학교에 비치된 컴퓨터의 절반 이상은 교수학습자료 제작에 활용할 수 없는 구형 컴퓨터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조흥순=교과서 활용, 내용, 편집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까요. *박형곤=국가수준 교육과정, 시 도 및 지역교육청 교육과정, 학교 교육과정으로 구분할 때 학교현장에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고 세분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한데 현재는 거꾸로 되어 아래로 갈수록 내용이 부실합니다. 교육과정에 근거하여 교사들이 필요한 자료를 갖고 수업을 해야 하는데, 국가수준 교육과정 이하의 중간 단계 지침들이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주된 형태의 교과서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사가 모든 것을 알아서 가르칠 수는 없는 거죠. *김순한=교사 스스로 동료 교사들을 신뢰하는 풍토도 교과서 활용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국가에서 만든 교과서 말고도 현장교사들이 만든 교수학습자료가 무수히 많지만 별로 활용하지 않습니다. 교사들이 밤낮으로 노력해서 만든 CD 자료들이 현장에서 그냥 사장돼버려 안타깝습니다. 교사가 제작한 자료를 신뢰하고 활용할 수 있는 풍토로 가야 합니다. *박형곤=교사가 교육과정 연구에 매달릴만한 유인책이 전혀 없습니다. 교과서 하나만 가르치는 교사나 여러 가지 교재 연구해서 가르치는 교사나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연구 시간도 부족하고, 보수나 승진상의 우대도 없습니다. 물론 교직이 일반 기업체와는 다른 전문분야이기는 하지만 노력하는 교사를 인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김화중=고등학교에서 보면 한 교과에 발행되는 여러 교과서가 있으나 교과서의 수준이 모두 같지 않습니다. 무책임하거나 영세한 출판사도 많습니다. 어떤 교과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교사의 편의, 학생의 편의가 달라집니다. 급기야 3학년 학생들이 3월에 교과서 바꾸는 일도 생깁니다. 이런 일은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해도 부실한 교과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교과서 채택 범위를 넓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선생님들이 교과서 선택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인식해야 합니다. *박형곤=교과서 발행 업체에 대한 자격 심사도 있어야 합니다. 군소업체들이 교과서 내용만으로 통과받지만 후속 작업에 소홀할 때도 간혹 있습니다. 우리 나라 현실에서 아이들이 참고서가 없으면 공부하기 힘들지만, 이들은 참고서를 만들어 내지 않고 심지어는 판권을 판매하기도 하더군요. 저도 중간에 교과서를 바꾼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 중에 문제점이 발생하면 중간에 바꾸기도 힘들고, 애로점이 생깁니다. *김순한= 프랑스에서는 교과별 교육위원회를 구성해서 교과서를 심의하고 학교별로 선택한다고 합니다. 학교단위에서 교재 선택시에 참여하지 못한 선생님들은 불평 불만이 많습니다. 이것도 책이냐 등 말이 많습니다. 6차 초등학교 영어교과서의 경우, 학교에 교과서 선택권이 있었으나, 이에 참여하지 않은 선생님들이 교재에 대한 혹평과 불만이 많아지자 7차때는 아예 국정 교과서로 정해 버렸습니다. 교사들이 서로 신뢰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렇지 못했던 예입니다. 국정으로 정해지니 불만이 없어졌습니다. *조재완=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실습이나 전문교과의 경우 교과서를 잘 활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런 교과들은 시대 변화에 앞서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죠. 교과서에 비해 참고서가 훨씬 잘나오는 편이어서 부교재나 특별교재로 수업하는 것이 낫더군요. 그리고 교과서 출판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시기 적절하게 특정부분을 전자 교과서로 바꾸는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흥순=대안교과서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지요. *박형곤=학교에서 사용하는 자료는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봅니다.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입니다. 원칙적으로 학부모들이 문제삼아야 할 부분입니다. *조재완=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각 수준에서 필요한 목표를 충족시키는 범위에서 인정을 받아 사용하는 인정제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일정 조건이 되면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미라=제 생각에는 국민공통과목에 관해서는 검인정 교과서를 사용하고, 기타 과목에서는 인정을 받아서 사용해야만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기술, 컴퓨터, 예체능 교과 등의 경우 전자교과서 형식으로 학년별 혹은 학년 개념없이 다학년 교과서 형식으로 개발해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아요. *박형곤=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교사가 교재를 만들어 쓰고, 문제가 발생하면 각 주 교육위원회에서 징계를 주기도 합니다. 업에서 다룰 교육내용과 성취기준을 지금보다 더 상세하게 교육과정에 제시하면 교사가 만드는 교재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지만, 현재는 그만한 내용과 기준이 없습니다. 그 역할을 하는 것이 교과서와 교사용 지도서라고 할 수 있겠지요. *김화중=중심 뼈대는 검인정 교과서 수준으로 채택하고, 검인정을 완화한 상태에서 어떤 교과서 평가 체제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조흥순=교과서 자율 발행을 허용하되, 발행된 교과서들을 모두 평가하여 그 결과 정보를 학교에 제공하는 방식의 자유발행제는 어떤가요. *박형곤=우리 나라의 교과서 정책에서는 아직 시기 상조라고 봅니다. 초.중등교사, 대학 교수 또는 전문연구기관의 교과서 개발 의지는 미약한 반면에, 영리적인 출판사에서는 교과서와 참고서 개발에 적극 참여하려고 합니다. 만약 자유발행제가 확대되면 대다수의 출판사가 모두 달려들어 과당 경쟁이 될 것이고, 그것을 수습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조미라=국가 주도보다는 자유발행제도 바람직하다고 보며, 다만 교과서의 질을 평가하고 결과를 공개하는 절차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합니다. *조흥순=교과서가 갖는 상징성이 교육의 실제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책걸이를 해왔듯이 오늘날에도 교과서만 갖고 수업하는 것이 당연시됩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들어 주어야 할 책임도 큽니다. 교과서의 혁신, 그리고 교사들이 교육 상황에 맞게 교과서를 재구성하는 수업을 기대하면서, 교과서정책의 방향은 현장교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데에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교총 이군현 회장은 20일 새천년민주당 유용태 사무총장을 만나 교원자녀 대학학비 보조 등 내년 교원처우개선 관련 예산을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군현 회장은 "정부예산 편성 단계에서 2003년도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관련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말하고 "특히 교사들이 남의 자식 가르치면서 정작 경제적인 이유로 내 자식은 가르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교사들의 대학재학 자녀 학비를 보조해 줄 수 있도록 민주당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교원자녀 대학 학비보조가 예산사정상 힘들다면 교원자녀 1명에 대해 국립대 한학기 등록금(156만 5000원)의 50% 수준이라도 꼭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한 이 회장은 "교육부도 1994년, 2001년 상반기 및 하반기에 교총과 교섭을 통해 학비보조에 대해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은 "교원정년 단축 등으로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교원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는 학급담임수당과 보직교사수당 인상, 교감직급보조비 인상, 초과수업수당 신설 지급, 초등교원보전수당가산금 인상 등 교원처우개선을 위한 예산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망했다. 이에 대해 유용태 사무총장은 "국민의 정부에서 교육투자를 많이 해 국방예산에 비해 교육예산이 더 많다"고 말하고 "1000억원이 넘는 교원자녀 학비 보조가 이루어진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며 교육계에 미치는 상징적 의미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9월중에 정부예산부처인 기획예산처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협의회가 있을 것이므로 당에 공식적인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안건을 올려 검토할 것이며 내년도 정부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정책 현안의 최우선 과제로 내년도 정부예산에 교원처우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수도권 지역 여성 관리직 교원의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 교육청은 9월 정기인사에서 교감·교장·전문직 등 관리직 임용에서 여성 비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인사의 여성관리직 비율을 30%까지 늘일 계획이고, 경기도는 같은 조건일 경우 여성을 우선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의 관리직 대상 인사는 30일 경 발표된다. 교사인사는 경기도 16일, 인천 17일 단행됐고 서울은 30일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은 지난해 인사지침과 별 차이가 없다. 여 교원의 관리직 진출 확대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2002년 4월 현재 여 교원54.1%(초·중·고)에 비하여 여 교감·교장 비율은 8.6%에 불과하다. 이 중 서울시의 초·중등학교 여 교감·교장은 17.5%로 가장 높은 편이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의 경우 여학교 교감이 남성인 경우 교장은 가급적 여성을 임용하고, 교육전문직의 신규 교감 전직에도 전문직 경력 4년 6월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하되 동일 경력일 경우 여성과 고 연령자를 우선 전직토록 할 방침이다. 중학교장의 고교장 전보시도 가급적 여성을 우대한다. 신규 전문직 임용 때도 과목별 명부 순위, 기관(부서)별 전공과목 안배, 교통 편의, 여성전문직 수 등을 고려해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교육청도 중등관리직 인사 시 생활근거지를 고려하되 정년 1년 남은 사람과 여성을 우선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교사 인사에서도 생활근거지와 남녀 비율을 고려하여 배치했다. 이 밖에 서울시 중등 교원인사 주요 지침은 다음과 같다. 교장 임용은 ▲ 현임자가 단기 근무한 후 정년 퇴직한 경우 후임자는 가급적 정년 잔여 2년 미만의 교장 배치 억제 ▲교육전문직의 교장 전직은 현임직 1년 이상인 자를 대상으로 하되 현 직위, 교육경력 등을 고려해 중·고교에 배치한다 ▲중학교장의 고교장 전보는 중학교 교장 경력 2년 이상인자로서 고교 전보를 희망하는 자 중에서 개혁의지가 강한 자를 배치한다 ▲공고 교장의 전보는 공업과 전공 중학교 교장으로서 현임 1년 이상인자를 대상으로 고교전보를 희망하고 교육전문직 경력이 있는 자를 배치한다. 교감임용은 ▲중학교 신규 교감은 교통편의를 중심으로 배치하되 순위명부 윗 순위자를 우선 배치 ▲고교 교감은 가급적 중학교 교감 및 교육전문직 경력자를 배치하되 실업계 학교는 예외로 할 수 있다 ▲중학교 교감의 고교 교감 전보 희망자는 고교 근무 경험이 있는 자 중 정년 잔여 기간을 고려하여 가급적 희망을 수용하여 배치 ▲상고 교감은 상업 전공자를 우선 배치한다. 교육전문직 임용은 ▲부서별 필요한 경력·전공자로 배치가 어려울 경우에 한하여 현임 1년 미만인 자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용한다. 경기도 교육청의 인사원칙은 다음과 같다. 초등인사에서 ▲교사가 현임교에서 1년 이상 근무한 경우 하위 급지로 전보 내신할 수 있다 ▲교장 승진 임용 시 60세 이상이면서 임용 순위 명부 3배수 안일 경우 우선 임용 ▲교육전문직에서 교감·교장 전직 가능 연수를 5년에서 4년으로 낮춘다. 중등인사는 ▲도내 전보 내신자, 복직자, 사립 특채자 및 타 시도 진입자, 신규 임용자 순으로 순위명부 순에 따라 배치하되 교사는 생활근거지와 남녀 비율을 고려하여 배치한다. 관리직은 생활근거지를 고려하되 정년 1년 남은 사람과 여성을 우성 배치한다 ▲장학관(교육연구관)은 교육장과 본청 과장 이상 교육전문직과 직속기관장이 추천하고 인사위원회의 심의 후 3배수를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교육감이 임용토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