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08년부터 전체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12일 무사히 치러졌다. 올해 응시 대상은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90만 명이다.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는 우리나라 초·중·고생들의 학업수준을 확인하고 기초학력 미달학생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시험이다. 전교조와 '일제고사 반대 시민모임'의 적극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치러진 이날 시험은 1교시 국어, 수학, 영어 순으로 치러졌으며 평가결과는 9월 중 학생에게 통지되며 11월 중 학교별 응시현황과 3단계(보통학력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미달) 성취수준 비율 및 전년 대비 향상도가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다. 한편 교과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도입 후 2008년 7.2%이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2010년에는 3.7%로 줄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TEE-E(Expert) 교사 200명(초등 100명, 중등 100명)을 선발, 인증서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을 말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1700여명의 초·중등 영어교사 지원자 가운데 현재까지 선발 중간 단계인 TEE-B(Base) 인증 초·중등 교사 382명을 선발했다. TEE-B 인증 교사들은 앞으로 수업 영상 심사 및 수업 시연 등을 거쳐 200명이 최종적으로 TEE-E 인증 교사로 선발된다. TEE-E 인증 교사들에게는 연수비 등이 지원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에도 초등 50명, 중등 50명 등 모두 100명에게 TEE-E 인증서를 부여했다. 도교육청 교수학습지원과 문승화 장학관은 "TEE 교사 인증이 교사들의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 분위기 확산과 영어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6·25한국전쟁 진실알리기 운동본부’가 최근 단행본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6·25란 무엇인가?’를 발행, 일선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만화를 통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국전쟁의 실상과 당시 도움을 준 UN국에 대한 소개가 주 내용이다. 책에는 북한의 불법 남침, 전선에서의 전투 내용,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를 비롯한 한국전쟁의 과정과 피난생활 모습 등 전쟁의 참혹성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연평도해전 및 천안함 사건 등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소개, 안보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본부는 머리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전쟁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또 ‘6.25란 무엇인가?’에 대한 동영상 CD를 함께 배포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서울·경기지역 학교당 100부씩 25만부 정도가 배포됐다. 앞으로는 영어책자를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한인학생들에게도 보낼 예정이다. 오명현 문화사업단장은 “단행본 내에 교육과 관련된 공익적인 광고 협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후세대에게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많은 단체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의 : 070-4245-6025
자녀의 학력 신장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출하는 비용은 이미 천문학적인 숫자를 넘어선지 오래이다. 비단 이런 비용 문제 이외에도 자칫 가족해체로까지 이어지는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는 등의 사회적 병폐도 내 자녀의 학력신장을 위한 우리 사회 노력의 한 단면이라고 본다. 온통 학력, 학력이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문제가 되고 있는 학력향상의 방안에 대해서는 오진을 해도 엄청난 오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처방이 잘못되고 이 잘못된 처방 탓에 너무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학력 평가의 객관적 지표로 인정을 받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가 있다. 이 연구는 60여 개국 15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 조사를 보면 20년 뒤 그 나라의 미래를 어렴풋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PISA에는 학력 증진을 위한 키워드가 있다. 이 PISA는 읽기, 수학, 과학 능력을 평가해 나라별로 순위를 매기는데 읽기 능력이 발표 항목의 맨 앞을 차지한다. 글을 정확하고 빠르게 이해하는 읽기 능력을 가장 중요한 학력(學力) 지표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학력 증진을 위한 해답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선진국들이 읽기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는 읽는 능력이 부족하면 다른 공부를 잘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이 읽으면 두뇌활동이 촉진돼 사고력(思考力), 비판력이 커진다. 이 읽기 능력이 제대로 될 때 학력향상이라는 열매는 저절로 거둘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오랜 교육현장에서 얻은 결론이기도 하다. 요즈음 청소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GUI(Graphic User Interface)환경에 적응된 아이들이다. 모태 속에 있을 때부터 초음파 등을 이용한 사진으로 부모들에게 첫선을 보인 아이들이다. 그래픽을 위주로 한 비디오환경 속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컴퓨터게임이나 비디오, 영화 등의 시청은 하루 종일이라도 가능해도 책을 읽는 것은 20분, 30분을 힘겨워하고 있다. 읽기 능력이 해가 갈수록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교육현장에서는 실감할 수 있다. 집중력을 가지고 활자를 대하고 활자를 대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는 것에 대하여 중요하게 생각지 못하며 그런 것에 대하여 노력을 집중하고자 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책도 글자만 있는 것보다는 만화로 되어있는 동화책이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읽힌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학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는 주범이 바로 이 GUI(Graphic User Interface)환경이다. 일찍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 이었다”라고 말하면서 지금도 그 바쁜 와중에 1년에 2개월 정도는 경영 구상을 위한 시간을 갖는데 그 시간은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오로지 책 읽기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가정은 가장 고전적이면서 가장 효율적인 교육의 장이다. 부모들이 책을 멀리하면 아이들도 책을 멀리하게 된다. 책 읽는 부모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든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먼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배인 아이들은 심야학원을 찾을 이유가 없어진다. 조기 유학의 필요도 없어진다. 영어. 가장 쉽고 가장 완벽하게 정복하는 길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이라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돌려주어야 학력향상도 외국어 정복도 이루어진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에서부터 책을 읽고 그 책의 논리에 대하여 가족간에 토의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하점초(교장 남광렬)는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6일까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수업을 공개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6월 27일 오카리나와 그리기 부서를 시작으로, 하모니카·토크 영어·골프부 등 학년과 요일별 일정에 맞게 수업을 공개하고, 학부모들은 방과후 교육활동의 운영현황과 학생의 진도상황을 확인하였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수업공개는 학생들에게는 그동안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열심히 갈고 닦은 실력을 부모님 앞에서 뽐낼 수 있고, 외부강사들에게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자기 연찬의 기회가 되었다. 하점초는 군청과 교육청 지원 예산으로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을 전액 지원하며, 특히 올해 새로 개설된 골프부는 고학년들의 참여율이 높다. 또한, 2010학년도부터 인성교육적 측면에서 1인 2악기를 다루도록 하여 플룻, 오카리나, 하모니커 부서는 학교의 각종 오프닝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할 정도로 학생들의 실력이 늘고 있어 학부모의 호응도 높다. 남광렬 교장은 “시내 학교와의 교육환경 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에서 학력향상과 특기적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님들의 사교육비 경감에도 도움이 되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학예회나 학교행사 때 발휘함으로써 학부모 만족도도 매우 높다”며 여름방학 중에도 2주간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반을 포함한 방과후 교육활동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사이버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약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 러닝, 차별화된 학과 신설, 한류 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사업 분야는 스마트 러닝 시스템 구축(4억원), 특성화학과 신설(6000만원), 한국어 및 한국문화 콘텐츠 개발(7000만원), 국내 석학강좌 도입(4600만원), 특성화 강좌 콘텐츠 개발(3400만원) 등이다. 서울디지털대 등 7개 사이버대가 스마트 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이 스마트폰·태블릿PC·IPTV·컴퓨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수강할 수 있게 된다. 국제디지털대는 도시민들의 은퇴 후 고충을 해결하고 농촌 고령화 문제를 돕기 위한 `웰빙 귀농학과'를, 한국복지사이버대는 독도에 관한 전문 지식인을 양성하는 `독도학과'를 만든다. 경희사이버대가 개발하는 한국어·한국문화 콘텐츠는 영어 강좌로 진행하며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5개국어로 녹음해 제공한다. 다문화 가정의 한국 적응을 돕기 위한 교양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둔 콘텐츠다. 한국사이버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국내 명사들과 학술원 회원 등이 참여하는 석학 강좌를 개발하며, 부산디지털대와 영진사이버대는 취업·창업 강좌를 개발해 운영한다.
교원의 자질 향상을 통한 공교육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영국 예비 교원들은 성적에 따라 연간 최대 2만 파운드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BBC는 영국 교육부가 지난달 26일 우수 교원 양성 개혁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주요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대학졸업생이 교사 양성 과정에 참여할 경우 1년 동안 4000~2만 파운드 사이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교사가 가장 부족한 고등학교 물리·수학·화학 과목을 가르치는 성적 최우수 학생들에게 가장 많은 2만파운드가 지원된다. 언어를 비롯한 기타 교과목의 예비 교원들은 1만3000파운드, 초등 교원들은 9000파운드를 지원받는다. 성적이 나쁜 학생들에 대한 별도의 제재는 없으나 정부 지원은 받을 수 없다. 마이클 고브 교육부 장관은 “우리는 최고의 인재들을 교원으로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수한 교원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장래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대다수의 인재들은 다른 직업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혁안을 통해 대졸자 중 상위 5~10%가 교사로 유입되는 한국이나 핀란드처럼 학업 성취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개혁안에 대해 러셀 하비 영국교장회(NAHT) 회장은 “교원 양성 과정 입학시 높은 기준이 요구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학업 성적이 뛰어난 것을 우수한 교사의 자질의 전부라고 볼 수는 없다”면서 성적 우수에 지나친 강조를 두는 것에는 반대했다. 하비 회장은 “똑똑한 인재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전이 있고 배려심 있고 활기차고 창의적이며 사려 깊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개혁안은 대인 관계 능력과 초등 교육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교협의체 의장인 팸 태틀로 씨 역시 성적과 교수 능력 간의 상관 관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일류 학위가 반드시 능력 있는 교사가 되는 열쇠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예비 교원들에 대한 차등 지원금 뿐 아니라 경쟁력이 없는 지원자들을 솎아내기 위해 기본적인 수리 및 읽기와 쓰기 시험(그래픽 참조)에서 낙제한 학생들은 영국의 교원 양성 과정에 입학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영국의 예비 교원들은 양성 과정 중 시험에서 무제한으로 재응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수리 시험에서는 학생 10명 중 1명이, 읽기와 쓰기 시험에서는 14명 중 1명이 3회 이상 재응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예비 교원들의 시험 재응시 횟수에도 제한을 둘 전망이다. 또 2012년 9월부터는 교원 양성 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GCSE(중등교육자격시험)의 수학과 영어 과목에서 C 이상을 받아야 한다. 고브 장관은 “임용 절차의 난이도를 조정해 교직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신규 교사들이 담당 과목에 대한 심층적인 지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비 NAHT 회장은 “수십 년간 교사들의 임기와 고용 조건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용 절차를 변경하는 것 자체는 다소 아이러니하다”면서 “교사들의 연금 삭감으로는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의 사회역량지표는 세계 36개국 중 35위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세부 항목인 사회적협력과 관계지향성에서는 꼴찌를 차지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 36개국의 중학교 2학년 14만 600여명에게 설문한 국제 시민의식 교육연구를 근거로 삼고 있다. 문화·경제적으로 이질적인 상대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능력인 사회역량지표의 상위권에는 태국,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영국 등이 포함됐다. 우리 청소년들은 갈등의 해결을 위한 지식을 중시하는 갈등관리에서는 덴마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하는각종 언론 등을 통해 보도되어진 결과는 과히 충격적이다. 그간 막연히 걱정하고 있었던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인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구체화되고 수량화되어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시대·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를 넘어 스마트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들 한다. 이제는 동네에서만 인정받는 로컬 인재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 청소년들은 동네 대장이 아닌 글로벌 인재로서 스마트사회를 주도할 역량을 가진 인재로 커 나가야한다. 그래야 인적자원으로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글로벌 인재, 미래인재의 최고의 소양과 자질은 통섭, 소통, 공감 등의 능력이 밑바탕이 된 어울려 살아가는 역량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이론이 없다고 본다. 오늘날에는 기술과 생산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어느 한 사람이 모든 지식을 가지고 의사결정의 부담을 감당하기는 어렵게 되어가고 있으며 의사 결정의 양과 질이 급속히 증가하고 재분배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시대·사회상이며 미래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질 것이다. 즉, 미래사회에서는 아무리 특출한 능력을 지닌 인재라 할지라도 전문화 세분화된 사회 형태상 혼자서는 인류 및 이웃에 공헌할 어떤 성취도 거두기 어렵다는 말이다. 더 이상 에디슨이나 아이슈타인 같은 천재를 보기가 어려울 것이며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독불장군은 그 자체의 품성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삶의 양태를 띠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에 대하여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인재를 길러내야 할 오늘의 교육현장의 체제는 지위 경쟁의 장이 됨으로 인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성교육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 심지어는 상급학교 진학에 도움이 적은 교과와 학습은 의미를 잃어가면서 학습의 범위마저도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초·중·고 교육현장에서는 집중이수제가 적용되어지고 있다. 집중이수제는 수업 시수(時數)가 적은 과목을 집중 지도하는 방법으로 학기당 이수과목 수를 줄여 학습 부담은 덜어 주는 동시에 학습 효율성은 높이자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취지와는 달리 현장에서는 ‘영·수 집중이수제’로 바뀌고 있다. 한 교육관련 단체의 조사결과 영어 수업이 늘어난 학교는 71.3%, 수학이 늘어난 학교는 51.7%였고 대신 다른 과목은 영·수가 늘어난 만큼 줄어들었다고 한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에서는 더욱 심각한 것이 현실인데 심지어 1학년 때 몰아서 체육수업을 받고 2, 3학년 때는 아예 체육 수업은 하지 않는 학교도 상당히 있다고 한다. 교육현장이 이런 형편이다 보니 서로가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해 볼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어렵게 된다는 이야기다. 결석한 친구에게 노트 필기한 내용조차도 보여주지 않고 있는 학습 풍토 속에서, 좋은 내신 성적을 얻기 위해 중요한 가족 행사가 있어도 결석,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참여하지 못하고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부모들의 한심한 학력관과 지식관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온 원인인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어른으로서 해야 할 몫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서 활동하게 될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역량과 소양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사회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반드시 해 주어야 할 역할이다. 어울려 살아가는 능력의 함양을 위해서는 유·초·중·고교별로 학생의 발달 수준에 맞는 체계화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지식 중심의 도덕․윤리교육에서 대화, 토론, 상담, 봉사활동 등을 통해 미래시민으로서의 자질과 소양을 키우는 교육에 가정, 학교, 국가가 진력해야하며 청소년 수련활동 등을 강화하여 한 개인이 사회 속에서 바람직한 인간,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성장 발달을 도와야 한다. 기성세대가 가지고 있는 인재상에 대해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한다.속칭 일류대 출신만이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진지한 성찰을 해보아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인천교육연수원(원장 백완희) 외국어교육부에4일 미국 뉴저지주 Port Lee 지역의 RAYMOND J. BANDLOW 교육감이 방문하여 중등영어교사 심화연수생들에게 특강을 실시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인천의 중등 영어교사들이 뉴저지 주 불름필드 대학에서 집중적인 Tesol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Port Lee 지역 외 여러 지역의 중·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수업참관 및 수업실연을 마치고 돌아온 후 추수지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국외연수기간 동안 Bandlow 교육감의 협조로 중등영어교사들은 Port Lee Middle School과 High School 에서 일주일간 머물면서 현장의 멘토 교사로부터 다양한 영어교수법을 배우고 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시연을 할 수 있었다. 이날 Bandlow 교육감은 "What the U.S Is Doing to Improve Schools and What It Should Be Doing" 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실시하였는데, 특히 미국 공교육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고자 미국에서 실시중인 여러 가지 방안들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또한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중등영어교사들과 양국 간의 교육현안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국외연수 중 Port Lee Middle School을 방문했던 동암중 한희숙 교사는 "Rosemary 교장선생님과 학교선생님들의 따뜻한 배려로 다양한 수업참관을 통해 미국의 중학교 교육과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상담교사의 진로상담활동 내용을 듣고 학생이해를 돕기 위한 제도나 장치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으며, 또한, 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수업을 실시해 보는 과정에서 영어교사로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인천교육연수원은 앞으로도 영어교사심화연수와 관련하여 국외의 우수한 공교육기관과 협력관계 유지를 통해 영어교사심화연수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부천시는 올해 100억원인 지역 초·중·고교에 대한 교육 경비 지원금을 오는 2014년까지 24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역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우수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올해 100억원인 교육경비 지원금을 연차적으로 늘려 오는 2014년엔 시 일반 예산의 3%인 240억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올해 예산 대비 교육경비지원금 비율은 1.25% 수준이다. 또 이 기간에 지원금의 35%에 불과했던 원어민 보조교사 채용이나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과목 학습, 예술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 분야의 예산을 50%까지 확대키로 했다. 대신 현재 65%인 급식시설이나 체육문화 공간, 숲공원 조성 등 학교 시설·환경분야 개선 예산은 50% 이내로 줄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지역내 62개 초등학교 가운데 31개교에서 진행 중인 주 2회의 문화예술교육을 오는 9월 2학기부턴 모든 초교로 확대해 희망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음악이나 연극 등을 전문가로부터 배우도록 할 예정이다. 자기주도와 창의력을 갖춘 인재 육성을 위해 원미구의 꿈빛, 소사구의 한울빛, 오정구의 꿈여울도서관 등이 지역별 자기주도학습센터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학교와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게 된다. 시는 이밖에 학력 우수 학생 향토장학금 확대 지급, 영재학생 교육지원, 지역 청소년 해외봉사 지원 등의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목고를 현실적으로 설립할 수 없으므로 우수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각급 학교의 학력향상 프로그램 운영을 돕기로 했다"면서 "이를 통해 부천이 교육여건이 우수한 도시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2013년 전국 학교에 도입될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 개발이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의 교과별 교육과정 개발의 특징인 교육내용 20% 감축은 학교별 시수 증감 고려 없이 무조건적으로 내용만 20% 감축했는가 하면, 그 자체가 새로 도입되는 학년군제는 개발 기간도 6개월인데다(2007 교과 개발 기간 2년) 개발 방향도 잡지 못하는 등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역시 형식적으로 교사를 참여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과목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한 교사는 “공청회 주제발표 원고를 검토하고 토론 원고를 쓸 시간이 단 하루 밖에 없었다”면서 “급한 대로 내용을 보니 학교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교육과정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정작 궁금한 학년군 운영에 대해서는 방향도 못 잡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일선 교사들은 이런 내용을 전혀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라며 “학교에 적용할 일이 아주 심난하고 걱정된다”고 하소연 했다. B과목 공청회에 참석한 교사 역시 “주최 측에서 정작 중요한 학년군과 20% 경감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다”며 “공청회에서도 학년군 교과서에 대한 질문이 나왔으나 개발 방향에 대한 뚜렷한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개발하고 있는 수학과의 경우 다른 교과보다 빠른 1월부터 개발에 착수해 11일 공청회까지 마쳤다. 학교에 공지했다고는 하지만 이틀 남짓 전에 알리는 등 조용히 진행됐다. 공청회에서는 교육 내용 감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수학과의 경우 교과 내용을 20% 감축해 지나치게 많은 내용이 생략된 것으로 지적된 것. 2009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한 2011학년 수업시수 실태 파악을 위한 한국교총 설문조사 결과 초등, 중학의 52%가 수학 시수를 늘려 편성하고 있음에도 불과하고, 교육 내용을 무조건 20% 감축하는 거꾸로 가는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16일 열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관 공업계열 시안 공청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공청회 이틀 전 토론자를 겨우 섭외했고 역시 공청회 공지도 거의 없이 개최됐다. 또 공업2팀의 경우 디자인, 섬유, 인쇄, 컴퓨터게임, 애니메이션, 영상 등 다양한 분야를 한데 묶었는데 개발진에 전공자가 없는 교과도 있어 대영역과 중영역 간 분류체계가 맞지 않는 등 부실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어과는 교과서 구분고시도 안 됐는데 이미 인정교과서체제로 개발된다고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교과서 개발을 위한 국·검·인정 구분고시가 8월 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5월 31일 개최된 ‘초·중등학교 교과용 도서 구분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대부분 교과의 교과를 검인정화 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과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주관한 국가영어능력시험 공청회에서 이미 영어과 개발 시안이 일부 발표돼 중·고교의 경우 인정으로 간다는 가정 하에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가영어능력평가’라는 시험에 맞춰 교육과정 개발을 틀을 이미 짜 놓고 형식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발 내용 역시 논란이다. 영어도 학년군제 교과서에 관한 내용은 의견만 분분한 상태이고 평가를 위한 성취기준은 세부적으로 제시해 오히려 교사를 옥죄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혜정 교총 정책개발국 부장은 “교과별 시수 증감 현황에 따른 적정 수준의 내용 감축, 학년군과 집중이수에 맞춘 교과서 개발 등은 어느 특정 교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교과의 문제”라며 “새 교과서의 1년 조기 적용이 2009 개정교육과정의 정착을 위해 필요하고 대부분 교과 교과서의 검·인정화를 계획하고 있다면 학교 현장에 제대로 알려서 의견을 수렴하고 문제점을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교총은 이와 관련해 이미 지난 5월 교과부에 건의서를 전달하고 학년군, 집중이수에 따른 교과서 개발 체제와 검·인정 방식의 조정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에서, 이주호 장관과 진수희 장관은 TV에서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만 5세 공통 과정’을 가르치겠다고 했다. 그동안 이 나라에 태어난 만 3, 4, 5세 유아들이 교육과정, 교사의 자질, 교육환경이 다른 환경에서 가르침을 받아왔던 것을 생각하면 늦게나마 정부가 교육과정이라도 통일해서 가르쳐 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소득 수준이 2만 불이 넘는 국가로서 당연히, 벌써 오래 전에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그것도 만 5세만을 대상으로 하는 정책이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OECD가 “3·4세 아동을 위한 20시간 무상 유아교육을 제공하고 추가 교육시간에 대해서는 소득에 기반 해 보조금을 지급할 필요가 있다”고 우리나라에 권고한 것이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이 6월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에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 그는 또 “한국은 3~5세의 80%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등록돼 있지만 이들에 대한 공공지출은 OECD 최하위이며, 초등교육 이전 단계에 대한 지출은 2007년 기준으로 OECD 평균의 70%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도 민간 지출이 절반을 충당, OECD 국가 평균 20%와 크게 대비된다. 또 유치원생 1인당 교육지출이 초·중등의 38%(OECD 평균 64%) 수준으로 매우 인색하다”며 따끔한 지적도 했다. 아울러 OECD는 “한국은 만 5세 통합과정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저소득 계층의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5세 미만 아동에 대해서도 규제 감독과 재정지원을 일관된 구조로 통합해 나가야 한다”며 이원화 되어 있는 한국의 보육시설 및 유치원을 통합해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음도 암시했다. 유아기에 기본 생활 습관을 익히고 인성의 기초 및 도덕성의 기초를 닦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의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 유치원에 못 다니고, 고소득층은 영어 학원부터 보내 인성교육은 뒷전으로 미루는 이때, 만 3, 4, 5세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의무교육에 준하는 무상교육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OECD 국가로서의 위상을 갖춘다는 의미에서 필수적인 일이다. 자연자원이 없는 나라로서 양질의 인적 자원을 영유아기에 길러 국가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이러한 정책은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일이다. 노벨상을 받은 경제학자 헥크만(Heckman)은 2006년 OECD의 요청에 따라 ‘인적자본 투자한계 수익률’을 연구한 바 있다. 그는 아이들의 연령이 어릴수록 적은 돈으로 교육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하면서 “현명한 정부라면 초등학교 전단계의 영유아교육을 탄실하게 해 교육재정을 절감할 뿐 아니라 양질의 인적자원을 길러낼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 교육사학자 Beaty는 연령이 어릴수록 그들에 대한 정책이나 재정 투자가 “Last in, first out(제일 나중에 정책에 포함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빠진다)”이면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장래 경제를 일으킬 사람도, 사회를 건전하게 이끌어갈 존재도, 창의적으로 일을 해 국민을 먹여 살릴 이들도 지금의 영유아들이다. 헥크만이나 비티의 권고대로 이들을 잘 길러내야 한다. 만 0~5세를 거국적 차원에서 생각하는 영유아 의무교육 또는 의무교육에 준하는 무상교육정책을 수립해 저소득층 가정의 영유아들도 출발점 교육기회를 똑 같이 갖게 해주자. 이미 OECD 선진국 대부분은 초기 인적자원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만 3~5세 유아에 대한 무상 공교육체제를 교육부가 주관해 유아학교 또는 유치원 학제로 일원화해 운영하고 있다. 심지어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도 2006년을 전후해 영유아 업무를 교육관할 부처가 맡고 있다. 1980년대 출산율이 1.5, 수준이던 스웨덴은 1996년부터 교육부 주관으로 0~만 6세 무상교육을 전면실시하면서 출산율을 1.85로 끌어올렸다. 노르웨이도 2006년부터 만5세 이하 전면 무상교육을 하면서 출산율이 1.90으로 높아졌다. 차제에 이번 OECD의 권고를 받아들여 0~2세는 영아학교, 3~5세는 유아학교로 유아교육체제를 정비하는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묘목을 심은 후 땅 속으로 내리는 뿌리를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어릴 적 뿌리가 깊이 내린 나무는 큰 나무로 성장한다. 0~5세 영유아교육의 뿌리를 정비할 때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단상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중학교 3200여 곳의 수업편제표를 분석해보니 74%인 2300여 곳에서 영어수업을 기준시수보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시수의 5~10%까지 늘린 학교는 1465곳이며 15~20% 늘린 곳도 600여 곳에 달했다. 수학은 전체 학교의 절반 정도인 1700여 곳이 기준시수보다 수업을 늘렸다. 반면 선택과목과 기술 · 가정의 수업시간은 줄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교별로 특화된 교육을 하자는 취지인데 대다수 학교에서는 입시과목을 강화했다는 결론이다. 특이한 점은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했던 고등학교는 계열별로 지정된 필수과목이 많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업량의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지난 2010년 6월 8일부터 11일까지 전국의 교원 477명을 대상으로 개정 교육과정과 관련해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2학기 수업시수를 학교별로 마련했거나 진행 중에 있다. 학교에서는 이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했거나 발생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질문에 ▲큰 문제점이 없거나 없을 것으로 본다(20.38%), ▲교과목별 편중 현상, 교사 간 수업시수 편차 심화 등이 나타나 수업시수 편성에 큰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과정상 문제점이 실제로 나타날 것이다(75.84%), ▲모르겠다(3.78%)로 나타나 학교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나타날 것을 예견한 바 있다. 지난 5월 22일 발표된 역사교육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한국사’ 교과의 필수 지정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우선 한국사 교과서의 좌편향 기술 문제에서부터 다른 사회과 관계자들의 반발 및 선택 중심의 교육과정인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교과필수 지정 문제, 각 시 · 도교육청들의 애로사항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리고 수업시수 20% 증감 운영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입시위주의 교육을 우려했으나, 교과부에서는 학교교육과정은 구성원의 다양한 요구가 반영되고 학교교육과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를 거치는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만들어진다는 점과 입학사정관제도가 확대됨에 따라 대입전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이 중요시될 것이므로 국 · 영 · 수 중심의 입시위주로 과목이 편성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국 · 영 · 수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수업시수 증감 운영이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 이러한 현상이 적게 나타난 것은 현직 교사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됐고, 기초교과 중심의 1학년에만 적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중학교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국 · 영 · 수 중심의 교과가 늘어날 것이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한다. 개정 교육과정의 경과 한국의 중등교육은 세계의 다른 국가들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하루 15시간,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토플러, 2008). 21세기에는 수준 높은 문해 능력, 즉 비판적으로 읽고 사고하기,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자신을 표현하기, 수학과 과학에서 복잡한 문제 해결하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 그리고 관심의 초점이 지역적인 것에서부터 세계적인 것으로 변화됨에 따라 민주주의의 사려 깊은 참여 등의 수행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세계 환경과 국가 위상의 변화에 따라 인재육성 전략의 재조정이 필요했고, 그에 맞춰 도입된 2009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현장에서 시행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그동안 실행되어온 교육과정과는 편제가 많이 달라졌다. 이로 인해 시수의 증감에 따른 규칙이나 집중이수 운영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한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은 단위학교 교장, 교감의 자율성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 이 상태로 시행될 경우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게 발행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정상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음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한 전입하는 학생들의 교과 이수에 대한 대책 역시 더 늦기 전에 대비책을 마련해 놓아야 한다. 앞으로 이 문제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입 학생이 이전 학교에서 이수하지 못한 교과가 전입한 학교에서 이미 이수가 끝났다고 한다면 해당 학생을 구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한다. 특히 공통과정에 해당하는 교과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동 · 하계 방학기간을 이용해 특별 이수과정을 운영하면 해결될 수 있겠지만 이 경우에도 기존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는 남아 있다. 정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2014년부터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고 하지만 평가의 형평성 문제는 지속적으로 논란이 될 것이다. 교육과정은 수정됐지만 미처 교과서를 개발하지 못한 오류 역시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이는 교육과정의 총론만 우선 개정하고 각론은 추후 개정하는 등의 순서를 거쳤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시기적으로 충분한 시간 확보 없이 실행되어 그에 따른 문제가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다. 교과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과서 개발 시기를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앞당기겠다는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과서 개발이 단시간 내에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실효성 있는 대안은 아니다. 더욱이 일부 교원단체들은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정상적 교육과정의 훼손 우려, 학생의 교육과정 선택권 축소, 입시위주 교과로 재편, 준비되지 않은 교과서, 교사 인사배치의 혼란과 혼선, 정치적 의도를 통한 교육과정 개정, 특정 교과 퇴출을 교육시장을 통해 유도하는 교육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학교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을 보류시켜달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리고 2009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앞서 정부는 우선적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과원교사 해소, 강사와 기간제 교사 확보, 교원법정정원 확보 등 교원수급 대책, 교육과정 해설서 및 교과서의 조속 개발 · 보급, 국 · 영 · 수 위주의 교육과정 운영 방지 등에 대한 학교 자율성 확보 방안, 전입생들의 미이수 과목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 등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에 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 교과별 교육내용 및 평가 준거나 방식 등에 대해 대안을 강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 현장은 2014년 학점제와 교과교실제 전면 시행 등과 맞물려 혼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은 요원 교육은 학생들의 현재 또는 미래의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진로나 적성 등과 반드시 연계되어야 한다.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무학년 학점제를 지향하며 ‘교과교실제’를 실시해야 한다. 따라서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들의 특성과 미래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학교의 현실은 어떠한가? 많은 고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이수 단위를 고려해 교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있으며, 2014년 없어질 사회와 도덕 교과를 필수인양 편성하거나, 음악과 미술교과 중 하나 또는 두 과목 모두 선택하도록 하고 있지만 강제로 배분해 배우도록 하고 있다. 정보와 컴퓨터, 기술 · 가정 등의 교과는 여러 교과 중 선택과목으로 해야 하지만 강제로 편성했거나, 다른 과학 분야의 이해 없이는 1학년 수준에서 소화하기 힘든 과학교과를 대부분의 학교들이 강제 편성하고 있다(참고로 서울대 인문사회 내신에서 반영치 않음). 이와 같은 현상은 일반계 사립고의 경우 교사들의 이기주의를 극복하지 못해 매우 심각한 상태이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학생들의 특성이나 진로가 무시된 채 학급별로 운영하거나 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임의로 교육과정 계획을 구상하면서 진로활동 ○○시간, 봉사활동 ○○시간, 자치활동 ○○시간, 동아리 활동 ○○시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예시로 들어 놓은 영역에 대해 일률적으로 시간을 분배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사립고에서 종교 관련 과목을 이 시간에 운영하는 것은 운영지침에 어긋난다고 본다. 그리고 일반계고교 현장의 핵심적인 문제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수 · 학습 방법과 매력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다. 또 뒤처지는 많은 학생들의 특성과 진로를 무시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도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선택의 확대 및 수준별 수업의 활성화와 심화 수준의 교과 중심 방과후프로그램 등의 대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뒤처지는 학생을 위한 진로와 직업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기초과정의 선택을 위한 학생 선택권 확대 등이 필요함에도 교사와 교과 이기주의에 의해 학생들을 위한 선택권을 주지 않거나, 직업을 고려한 트랙을 설정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예체능 분야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예체능 전문교과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이나 전문분야 직업(간호사, 제과제빵사, 공무원 등)을 희망하는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 · 운영 등에 대한 관심이나 가능성은 요원한 실정이다. 개정 교육과정의 주요 특징과 실제 수업시수 편성의 자율화 교과(군)별 수업시수를 20?35%(자율형공립고 이수단위의 50%) 범위 내에서 증감 가능하도록 해 기존의 ‘최소 수업시수’의 개념에서 벗어나 증감이 가능한 ‘기준 수업시수’로 전환해 학교와 교과 특성, 학생 집단의 상황에 적절하게 증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교과별 성취 기준은 최소 기준임을 상정하되, 20% 증감 조치를 통해 성취 기준을 심화 · 보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수업시수 증감은 수업시수를 감축하더라도 교과 교육과정 기준은 성취해야 한다. 수업시수를 감축함은 단원 재구성 등 교과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편성 ·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고, 교과 교육과정 기준의 일부 생략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배 가능성을 기대하고 교과 교육과정 기준을 개발할 경우 학습 양이 증가해 교육 내용의 적정화를 저해할 우려가 있으며, 일부 교과를 집중적으로 감소하거나 증가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기준 수업시수를 감안하되 교과 내용의 양은 현행 교육과정보다 20% 정도 감축한다고 상정하고, 최적(最適)한 학습 내용을 정선(精選)함으로써 보다 질 높은 교과 교육과정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모두가 보는 바와 같이 일부 과목 집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3221개 중학교 1학년의 향후 3년간 교육과정 편제표를 분석해 얼마 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73.7%인 2375곳이 영어 수업을 기준시수(3년간 340시간)보다 늘렸다. 영어 수업을 5~10%(17~34시간) 늘린 학교가 1465곳, 15~20%(51~68시간) 늘린 학교가 633곳이나 됐다. 반면 영어 수업을 줄인 학교는 0.58%인 19곳에 불과했다. 수학도 기준시수인 374시간보다 수업을 늘린 학교가 1756곳이나 됐지만 줄인 학교는 28곳(0.87%)에 그쳤다. 반면 국어 수업은 늘린 학교(146곳)보다 줄인 학교(562곳)가 훨씬 많았고, 기술 · 가정과 도덕 수업을 줄인 학교도 각각 1310곳, 1064곳에 달했다. 중학교 교육과정의 국 · 영 · 수 시수 편제(서울시교육청 제공, 2011학년도 중 · 고교 편제표 통계) 상황을 보면 수업시수가 증가된 교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가 제일 많았고, 감소된 교과는 선택교과군, 음악/미술, 과학/기술 · 가정, 사회/도덕, 체육 과목 순이다. 교과 증감을 통해 본 교원 수급을 환산해 보면, 교원이 증가해야 할 교과로 수학은 약 134명, 영어는 168명으로 산정된다. 이에 반해 감소된 교과의 경우 선택과목군은 약 113명, 기술 · 가정은 약 101명, 도덕은 약 50명, 음악, 미술교과는 약 43명의 교원이 감소되어야 한다. 사실 이와 같은 결과도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이 최대한 방어해 나타난 결과이다. 만약 학생이나 학부모의 의견을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에 반영한다면 교과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 교과 및 활동의 집중이수 권장 교과 집중이수제1는 교과에 배당된 수업시수를 학교장 재량으로 특정 학기 또는 학년 단위로 집중 편성, 이수하는 방안으로서 학기당 이수 과목 수 축소를 통해 교수 · 학습의 질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기 또는 학년 당 8과목 이내로 이수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집중이수제는 모든 교과목이 대상이 되며 수업 운영방식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집중이수제는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에 적용될 수 있으며, 단위학교가 인성 및 학생의 발달단계 특성을 고려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교과의 수업시간 운영방식을 개선해 토론, 작품 활동, 실험실습 등과 같이 다양하며 깊이 있고 재미있는 수업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집중이수제는 교과서 내용과 집중이수에 관한 내용이 다르다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음악이나 미술을 1학기에 집중이수를 하게 되면 2학기에 배워야 하는 가을, 겨울 관련 내용을 봄에 가르쳐야 하는 연속성과 연관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교과군별 수업시수 적용에 있어 집중이수제와 교과서 내용의 불일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집중이수제와 학업 성취도 평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학년군의 실행 시 교육과정의 연계성을 가지려면 담임교사도 연임을 하거나 학년교사 배치를 현 1년이 아닌 2년 이상으로 적용해야 연계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전학생, 편입생의 경우는 전 학교와 현 학교의 교과군 적용에 따라 미이수 과목이 생길 수 있으며, 이를 이수시켜야 하는 방법과 시기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가중되고 정기 시험 준비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오히려 그 반대의 주장이 학생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학점제, 교과교실제로의 진행이 대세라면 교과 집중이수제와 블록 타임제 수업 운영은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토론, 실험 중심의 수업이 가능해진다. 교과군, 학년군을 도입한 집중이수제로 학기당 배워야 할 교과목 수가 줄어들어 학생들의 학습부담, 시험부담, 과제부담 등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당 1~2시간씩 하는 수업은 피상적인 맛보기 수업이 될 우려가 많았으나, 집중이수제 운영을 통해 해당 과목의 주당 수업시수가 늘어 학생들의 체험활동, 창작활동 등이 강화되고, 탐구수업, 발표수업, 토론수업 등이 가능하게 되어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도덕교육, 인성교육, 정서함양 등이 오히려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체능 교과는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3~4시간씩 블록 타임제 운영이 가능해짐으로써 1~2시간씩 분산 운영되어 과제의 완성을 도모하지 못한 문제점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과제 완성에 따른 성취감과 정서함양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창의적 체험활동(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통해 체험중심의 인성교육이 가능하게 되었다. 물론 교과 집중이수제로 일부 교과에서는 학생들의 발달단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교수 · 학습 방법의 효과 제고가 가능하고 학점제와 교과교실제의 정착을 위해 필요하다. 학년군 간 · 학교급 간 연계 강화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내용 선정과 조직의 기본 원리인 계속성과 계열성,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학년(군) 간, 학교급 간, 교과(군) 간 교육 내용의 마디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고자 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1학년, 초2, 3학년, 초6학년과 중1학년, 중3학년과 고1학년 간의 학년군이나 학교급 이동에 따른 교육과정 연계 강화를 고려하고 있다. 모든 교과에 “매 학년, 매 학기 이수해야만 바람직하다”라는 원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해온 데서 탈피해 ‘학습’ 관점에서 모든 교과(최소 8개)를 동시에 배워야 하는 학생의 관점에서 고려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행된 교과서 문제나 일부 교과에서의 내용 위계 문제 등 교육 내용의 선정과 조직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어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 학교현장은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현재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이 단위학교의 교장, 교감의 자율성에 따르는 경우가 많아 이대로 시행될 경우 각 학교별로 편차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무학년 교과교실제와 학점제 등이 전면적으로 실행될 경우 학생들의 진로와 연계한 교육과정의 트랙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나 이에 대해서는 학교에 자율적으로 위임한 상태라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 · 운영은 요원한 실정이다. 교과 학습의 질 관리 강조 끝으로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별, 학년(군)별 학생 평가를 실시해 교육과정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개선을 촉진하고자 하며 교과별 평가 기준을 개발 · 보급해 교과 교육과정 목표에 부합하는 평가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각 학년군 종료 시에 학생이 성취해야 할 ‘성취 목표’를 명시할 필요가 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 학기당 이수과목 수가 감축되어 학생의 학습부담, 과제부담 및 평가부담 등이 경감되고 있다. 학년군/교과군 도입 및 집중이수제 실시로 학기당 과목수를 중 · 고등학교에서 8과목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되어, 학생의 학습부담, 과제부담 및 평가부담 등이 더욱 경감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교실제, 교과 집중이수제, 블록 타임제, 수업시수 증감, 학점제 지향 등은 모두 교실에서 수업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데에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2009 개정 교육과정은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강화한 교육과정으로 그동안 실행되어 온 교육과정과는 많이 달라진 편제로 인해 시수의 증감에 따른 규칙이나 집중이수 운영 등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단위학교에서는 이에 대한 인지가 낮고, 실천 행동이 거의 전무한 상태이다. 그러나 선생님들은 이 모든 제도나 정책이 교실 수업 개선의 초석임을 알고 교실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는 연수 등을 통해 많이 알려야 할 것이다.
학부모 총회나 학부모 상담주간 및 학부모 연수 때 학부모의 알권리 서비스의 일환으로 학교 교육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거나 안내한 후 학부모로부터 꼭 듣는 질문 중 한 가지가 창의 · 인성교육에 관한 것입니다. “학교에서 창의 · 인성교육을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부모는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등의 질문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질문에 대한 적절한 응대방법에 대해 몇 가지 제시해보려 합니다. Q 학교에서 왜 창의 · 인성교육을 강조하나요? A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21세기 글로벌 인재의 특징과 조건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직업적 전문성이 있고 유능하고 창의적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개인생활이 만족스럽고 행복해야 하며 사회 및 인류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책임감은 조직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됩니다. 글로벌 인재가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으로는 창의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이고 유능한 능력만으로는 국가 및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서 불완전하고 불안합니다. 창의적인 인재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서 사회에 바람직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인성적 측면의 성숙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올바른 인성의 틀 속에서 창의성이 발휘되어야 글로벌 인재로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창의 · 인성교육이 무엇인가요? 오늘날 창의성은 집단 속에서 협동과 경쟁과정을 거치면서 발휘됩니다. 따라서 창의 · 인성교육은 창의성의 육성과 발휘를 촉진하고 돕는 인성 특징에 관한 연구를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 · 문화적인 분위기에서 창의 ·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에 이런 교육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 인재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필요한 도덕적 가치와 판단능력을 길러주려는 것입니다. Q 창의 · 인성교육은 어떤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나요? A 창의 · 인성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를 기릅니다. 창의적 교육요소는 인지적요소, 성향적요소, 동기적요소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인성적 교육요소에는 인간관계 덕목과 인성 판단력이 있으며 문화 및 풍토요소에는 학습 및 학교요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Q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창의적인 학생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A 대부분의 학생들이 창의적입니다. 그런데 성장하면서 사교육을 받고 시험공부에 몰입하게 됩니다. 영어 단어 외우기, 수학 문제 풀기 등 배운 것만 외우고 문제를 풀다 보니 점차 창의성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창의적인 학생들을 관찰해보면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① 질문이 많습니다. ②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합니다. ③ 사소한 일이나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④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또래에 비해 어휘 표현 수준이 높습니다. ⑤ 유머가 있습니다. ⑥ 호기심이 많습니다. ⑦ 새로운 생각을 해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물건을 사용합니다. ⑧ 아이디어가 풍부합니다. ⑨ 예민하고 주의 집중력이 있습니다. Q 학교에서 선생님들은 창의적인 학생으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교육하시나요? A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을 위해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합니다. ① 학생 스스로 문제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줍니다. ② 창의성을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합니다. ③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자연스럽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합니다. ④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을 북돋아 줍니다. ⑤ 학생들이 질문한 내용은 신중하게 생각합니다. ⑥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때까지 기다리고 선생님이 의견을 말하는 것은 되도록 자제합니다. ⑦ 학생들이 자기평가를 할 수 있게 합니다. ⑧ 독특한 행동을 보이는 학생을 나무라거나 미워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습니다. ⑨ 엉뚱한 일을 하거나 실험 도구를 마음대로 만지는 등 창의적인 학생이 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대처합니다. ⑩ 다양한 자극을 받을 수 있는 학습공간이 되도록 교실을 꾸밉니다. ⑪ 선생님이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업을 합니다. Q 부모는 집에서 아이의 창의 · 인성 개발을 위해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나요? A 첫째, 아이의 오감을 자극합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것 등은 그 어떤 설명보다도 자극적이며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시각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청각 자극은 아이에게 많은 말을 꾸준히 듣게 하고 좋은 음악을 듣게 하거나, 책을 읽어주고 아이와 사랑스러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촉각을 자극할 때는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후각은 다양한 냄새를 맡을 수 있도록 냄새와 사물을 연결시켜 줍니다. 미각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맛을 체험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마음껏 몸을 움직이게 합니다. 민첩성을 키우는 운동은 전뇌를 좋게 하고 뇌세포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또한 신경세포 망을 확장 · 발달시켜주고 기억능력과 지능을 향상시킵니다. 셋째,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같이 이야기하며 남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EQ가 풍부해지고 인성이 발달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많이 읽게 합니다. 더불어 잘 사는 삶이 궁극적 목표이므로 나보다 못한 친구에게 베풀 줄 아는 도량을 어려서부터 심어주도록 합니다. 넷째,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길러줍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호기심이 많아 질문을 합니다. 질문할 때마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면 아이의 호기심은 커지고 질문 속에 탐구심도 생겨 창의력 향상을 가져옵니다. 다섯째, 열 번의 꾸중보다는 한 번의 칭찬이 더 좋습니다. 자주 혼나는 아이는 매사에 능동적이지 못하고 수동적으로 돌변해 활동성이 약화됩니다. 아이에게 조그만 일에도 칭찬을 자주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의욕과 자긍심을 갖게 되고 이러한 마음이 창의성과 인성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밝은 사고를 갖도록 도와줍니다. 긍정적인 아이는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냅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전뇌에 활력을 주어 창의성과 인성 발달에 도움을 주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과 질병에 대한 면역력도 키워줍니다. 일곱째, 꿈을 갖게 합니다. 어릴 때 꿈은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데 있어 초석이 됩니다.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아이의 잠재의식 속에 미래에 대한 영상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덟째, 많은 친구와 사귀어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많은 친구들과 어울림으로써 활동성이 강화되고 타협과 양보를 통해 훌륭한 인성의 소유자로 성장하게 됩니다. 아홉째, 하나의 악기쯤은 다룰 수 있게 해줍니다. 정서 활동을 할 수 있는 악기 연주는 전뇌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또한 좌뇌와 우뇌의 균형적인 계발과 발달을 가져와 창의력을 키워줍니다. 특히 심신의 안정을 통해 인성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열 번째,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와 협동심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예절을 지키며 협동하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절과 협동심을 가르쳐 습관화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예절과 협동심을 배웁니다. 아무리 똑똑하고 창의성이 뛰어나도 공동체 속에서 지켜야 할 예의를 지키지 못하고 협동심이 없다면 사회 속에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열한 번째, 모험심 강한 아이로 키웁니다. 모험심이 강한 아이는 자라면서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보다 창의적인 삶을 꾸려가게 됩니다. 경험을 통한 자각은 창의성 신장에 커다란 도움이 됩니다. 열두 번째, 시대를 앞서가는 지혜를 갖도록 돕습니다. 단순한 지식의 습득이 아닌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거시적인 안목의 지혜를 배울 수 있도록 합니다. 당장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해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인내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방과후학교 교육활동이나 다양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Q 집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놀이 중 창의 · 인성을 개발시켜주는 놀이가 있나요? A 너무나 많습니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 놀이로 활용되었던 것들도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시켜 줍니다. 새로운 놀이를 고안해 내는 것도 좋지만 현재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서도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각 가정에서 개발한 것이나 아이가 개발한 놀이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는 자녀의 발달을 돕기 위해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갖는 특성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성장을 지켜봐 주고 도와줄 때 창의성과 인성이 개발되고 증진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생활뿐 아니라 삶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도전하고 대처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소중한 인격을 가진 존재입니다. 따라서 아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소통을 통한 지도 방법과 내용으로 실효성 있는 창의 ·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학교교육에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창의성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므로 현재 수준에서 한 단계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의 자아개념 및 자아존중감 발달에는 부모의 평가와 말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녀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성공경험이 증대되어 근면성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새로운 사고를 촉진시킵니다. 학교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 및 2007 개정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창의 · 인성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학교에서 학생을 바르게 이해하고 사랑하며 칭찬과 격려를 습관화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학생의 창의성과 인성을 존중하는 창의 · 인성교육은 교육 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공공장소에서도 욕을 하는 아이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교복을 입은 어린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드는 모습.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지 말라고 충고해주고 싶으나,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러다 재잘거리는 이야기들을 어쩔 수 없이 훔쳐 듣게 된다. 대화를 듣다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어린 학생들의 대화에서 ‘시발’, ‘존나’, ‘쩐다’ 등의 비속어가 난무해서 불쾌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어른 입장에서 이런 아이들을 보면,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욕을 할 수 있나 근심스러워진다.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이, 부모님 욕 먹이는 것인지 모른다며 혀를 찰 수 있다. 아니면 저 아이들은 되바라진 나쁜 아이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착한 아이들은 저 아이들과 다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착한 천사 같은 아이들도 비속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아이들은 쉽게 욕을 배운다. 어린 초등학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널리 퍼져있는 또래문화의 경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어떤 초등학생은 벌써부터 어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욕을 한다. 그래서 어디에서 그런 욕을 배웠냐고 물어보면, 아이들은 “친구들 사이에 쉽게 쓴다”고 이야기한다. 나쁜 어른들을 통해 배웠을 것이라고 짐작가지만 누구한테 욕을 배우게 되었는지는 의미 없는 분석일 뿐이다. 원인으로 인터넷이나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의 문제를 지목할 수 있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일 뿐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비속어를 쓰는 습관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그것은 욕을 하는 것이 또래들 사이에서 더욱 멋져 보인다고(아이들 표현대로라면 ‘간지난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바른 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을 ‘범생이’처럼 촌스럽게 여기는 사춘기적인 유치한 감성이다. 그래서 친구들 사이에 비속어를 쓰는 문화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명백한 언어폭력을 폭력이라고 자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화되어 버린 것이다. 욕이나 비속어의 사용은 또래문화를 통해 강화된 학습효과를 보이며 마치 전염병처럼 빠르게 번진다. 예의 바른 무관심? 예전에도 학생들 사이에선 비속어는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오히려 아이들은 나쁜 말부터 배우게 된다. 이는 어른들의 문화에 대한 ‘반항’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연구자 폴 윌리스(Paul Willis)는 학교와 계급 재생산에서 비속어의 사용은 공식적인 학교문화에 대항해 비공식적인 또래문화를 형성하는 자연스런 문화로 봤다. 사실 우리 조상들도 욕과 비속어를 사용했다. 욕은 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해학과 풍자의 도구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욕은 카타르시스를 통해 감정을 정화하는 기능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현대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언어는 시대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변형 · 생성된다고 한다. 예컨대 아이들이 감탄사처럼 쓰는 ‘존나’의 경우 어원을 따라 가다보면, 낯부끄러운 성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는 탈락하게 되고, 여자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욕의 기원이나 의미를 알고 쓴다기보다는 욕을 사용하는 맥락에 의존한 문화적 습관으로 정착된 것이다. 이런 아이들의 언어습관에 당황스러운 경우가 많다. 어른들도 어릴 적에 욕을 했지만, 욕을 하면서도 타인의 눈을 ‘의식’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예전보다 어른들의 눈을 경계하지 않고,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특히 아이들의 행동은 공공장소에서 타인을 의식하기보다는 공공장소를 사적화하는 경향, 레이몬드 윌리엄스(Raymond Williams)의 표현에 의하면 공공장소의 사사화(Privatism) 경향과 맞닿아 있다.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기보다 자신이 모르는 타인들을 무시하는 것을 마치 예의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휴대전화를 통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통화내용을 듣고도 애써 모르는 척 넘어가듯, 공공공간에서 타인에 대해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 척한다. 이러한 경향을 사회학자 고프만(Erving Goffman)은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예의에 둔감해진 원인은 타인과 관계 맺는 능력이 부족해져서다. 요즘 아이들은 가족이 아닌 다른 어른 세대와 만나는 경우가 적어서, 어른을 대하는 훈련이 부족한 것이다. 결국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 대한 훈련 부족이 큰 원인이다. 실제 교사들의 고충 중 하나는 아이들이 교사 앞에서 - 욕을 안 하려고 노력하지만 - 은연중에 욕을 내뱉는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의 권위를 무시하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아이들을 살펴보면 특별히 그럴 의도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단순히 그들은 욕을 ‘참을 수 없는 것’ 뿐이다. 또는 욕이 아니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을 많이 쓰는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 부족 때문이기도 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 아이들이 욕을 하거나 비속어를 쓰는 것과 어른들이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차이점은 표현되는 상황과 맥락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욕과 비속어를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측면에서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욕을 화가 날 때나 다른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부정적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상황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잦다. 아이들 사이에서 자주 쓰이는 말 중에 ‘쩐다’라는 표현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전에 의하면 ‘쩐다’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상반된 의미가 있다. 짜증이 날 만큼 불만족스러운 상태를 의미하기도 하고, 다른 타인에 대한 경외와 칭찬으로 ‘잘한다’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쩐다’라는 말을 쓸 때,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서 주의 깊은 맥락적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맥락적 언어는 소집단에서 집단 내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 은어처럼 활용된다. 은어란 동일집단 내에서 공유하고 있는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대부분 아이들의 문화에서 친구들끼리 욕을 하는 것은 다른 친구들를 모욕하려는 의도보다는 ‘장난’의 의미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제로 욕을 하지만 그 욕이 심각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이들에게 욕은 감탄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예컨대 거친 아이들의 경우 “시발 존나 짜증나”라고 이야기하는 한편 “시발 존나 좋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발’이나 ‘존나’라는 말이 부정적인 욕이 아니라 좋다는 감정을 강화시키는 감탄사처럼 쓰이는 경우다. 아이들에게 욕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극적으로 표현하고 강화하는 감탄사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경향은 영어와 비슷하다. 외국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에서는 ‘Fuck’이라는 단어가 욕으로 사용되기도 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강화하는 슬랭(Slang)으로도 쓰인다. 영어에서처럼 아이들이 쓰는 국어도 단순해진다. 아이들이 쓰는 욕을 살펴보면 아이들의 감정을 단순화하고 축약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아이들의 욕을 듣다보면 예전과 달리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단순화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슬픔과 분노, 실망, 냉소, 좌절 등등의 다양한 부정적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해 그러한 감정을 욕으로 단순화시켜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은 두 가지 경우로 이해와 해석이 가능하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의 감정에 대한 표현력이 떨어져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이 점점 단순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차이는 있지만 두 주장 모두 아이들의 언어습관이 아이들의 살아가는 동안의 경험과 세계, 사고가 축소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경계를 넘어 표현하는 일종의 ‘반항심’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또한 아이들은 욕을 통해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욕을 내뱉는 미숙한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결국 욕을 하는 자체를 문제적인 현상으로만 바라볼게 아니라, 이러한 현상을 근본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감정 리터러시와 감정의 밸런스 아이들이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도덕적 교훈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나쁜 언어 습관을 보일 때마다 바로 즉시 그 자리에서 수정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방법을 쓰기 위해서는 교육의 당사자가 바른 언어 습관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당연히 언어사용에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바른 말 고운 말을 쓰자’라는 당위적 차원으로 설득하려 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따분해한다. 아이들도 대부분 비속어를 쓰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도덕적인 훈계의 차원이 아니라, 욕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지 않고 저속해 보인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한편으로 비속어 사용을 안 하는 것이 더욱 멋있게 보인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아이들이 욕을 하는 문제는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과 감정을 절제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아이들이 보다 풍부하게 감정을 표현해낼 수 있는 ‘감정 리터러시’(Feeling Literacy)를 향상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감정 리터러시란 아이들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배양해주는 것으로, 점점 무미건조해지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양한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러한 감정 리터러시 향상은 다양하고 충분한 경험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절제력이란 단순히 ‘좋고 싫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별하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다. 이성을 중시하는 근대 철학의 개념에서는 ‘분별력’과 ‘판단력’을 중시했으나, 이러한 분별력은 개인의 편향성을 통해서 왜곡될 우려가 있다. 또한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절대적으로 싫은 것이나 나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현재를 기준으로 분별하는 능력이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는 절대적인 틀을 학습하여 그러한 절대적 가치를 통해서 판단하는 것을 넘어 점점 새롭게 변화하는 세상에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균형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감정이 무뎌지지 않고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자신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이해하고, 설명해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다. 이러한 멘토라는 중요한 임무가 교사에게 요구된다. 교사는 아이들의 감정을 조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감정을 함께 느껴주면서 그런 감정을 순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도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알아갈 수 있다. 욕을 하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타이르는 것을 넘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같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처음 이곳에 오셨을 때는 어떠셨나요? 제가 있는 인하대병원에는 인천시교육청의 지원으로 2007년부터 병원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작년 3월에 이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4년 정도 일하긴 했지만 병원학교라는 곳은 저한테도 낯선 곳이어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특히 제가 그때 임신 5개월이었는데 아이들이 겪는 질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혹시나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죠. 그래서 그때는 다소 소극적으로 활동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를 낳고 학교로 돌아와 보니 부모님들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을 더 잘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내 역할을 찾아나가기 시작했죠. 병원학교가 아무 일도 안하려면 안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일을 찾다보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곳이기도 해요. 지금은 한 달에 한 번씩 의국회의에도 참석해 병원학교 소식을 알릴 정도로 적극적인 교사가 됐어요. 또 병원에서 소아당뇨 학생들이 위축감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 논문에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병원, 가정과의 경계가 모호한 학교 특수교사로서 재직했던 일반학교와 다른 점은? 소아암 환자가 많은 병원에서는 오래 전부터 자체적으로 병원학교를 운영해 왔지만 대부분 2006년 이후 교육청에서 지원을 하면서 설치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학생들은 특수교육법상 건강장애학생으로 분류돼 보통 특수교사 1명이 배치됩니다. 일반학교는 학교 관리자의 지침과 오랜 기간 축적돼 온 체계에 따라 운영됩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학교와 병원의 시스템이 혼재돼 있고 학부모들이 상주해 있는데다 학생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 곳입니다. 병원학교라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는 있지만 직접 병실에 가서 수업을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학교와 병원, 가정이 분리돼 있지 않고 한 공간에서 교육이 이뤄지다보니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죠. 의료진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가는 것도 필요하고요. 병원에 학생이 새로 들어왔다는 것을 알려주는 창구가 없어 보통 병원 의료진을 통해서 그 정보를 듣게 되고, 제 학생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의사나 간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가 있어야 해요. 그래서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교사가 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병원학교는 대부분 초임교사를 배치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학교의 체계나 교사의 역할에 대한 경험이 없어 병원학교에서 시행착오를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죠. 교육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경력이 있는 교사를 배치하는 쪽으로 개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병원에 입원한 학생이라고 모두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학생이 소속된 교육청과 병원의 행정구역이 다르면 행정상의 처리가 까다로운지 병원학교에 들어올 수 없고 화상강의로 대신해야 하거든요. 제가 있는 병원에는 인천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경기도, 충청도 등에서 온 학생들도 있는데 이들은 이 학교에 올 수 없는 거죠. 그래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할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노력해요. 얼마 전에는 중국으로 이민갔던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암이 재발돼 병원에 왔어요. 이 학생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터라 행정처리가 더 어려웠어요. 그래도 이 학생에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을 다니며 행정처리를 했어요. 다양한 콘텐츠로 개별화된 교육 실시 병원학교에서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하시나요? 병원학교는 학생의 해당 학년에서 이수해야 할 교육 목표를 기본으로 하면서 학생 수준에 맞춰 개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제가 가르치고 있는 초등학생 3학년의 경우 국어사전을 활용하는 법을 익히는 교육목표가 있지만 이미 학생이 그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를 벗어나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어휘력을 늘려가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이곳에 있는 학생들은 제가 특수학급에서 가르쳤던 학생들과는 달리 인지적인 부분에 제약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적인 측면을 고민했다면 이제는 콘텐츠에 대해 궁리하게 되죠. 학부모들도 심리적으로 많이 지쳐있기 때문에 미술이나 요리, 노래 부르기 등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체험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항상 계신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가족이나 다름없게 됐죠. 이 외에도 저희 병원학교는 인천중앙도서관에서 정기적으로 외부 강사들이 나와서 영어교실이나 동화 구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도록… 병원학교에서 지도하면서 힘들었거나 보람을 느낀 때는? 병원학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보다는 학생이 입원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제가 찾아가서 입학을 권유합니다. 자식이 죽음까지도 갈 수 있을 정도로 아프다는데 제가 자꾸 공부하자고 찾아오니 저를 못마땅해 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학생이 없어야 좋은 건데 학생이 들어오면 같이 공부할 수 있다는 게 좋아서 아침 일찍부터 간호사한테 학생 컨디션을 묻고 찾아가곤 했죠.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여기는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니 마스크도 없이 그렇게 막 들어오지 말라’며 화를 내시는데 서러워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 학생에게 마음을 주고 다가가자 제가 너무나 미웠다는 그 어머니도 이제는 저를 만나서 감사하다고 하세요. 학생들도 제가 오기를 기다리고요. 요즘은 제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이들에게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제 건강부터 잘 챙기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감기에 심하게 걸린 적이 있는데 백혈병에 걸린 학생이 저한테 빨리 나아서 오라고 하는 거에요. 생사를 가르는 병에 걸린 어린 학생이 그깟 감기 하나 걸린 저를 걱정해 주니까 마음이 뭉클하더라고요. 제가 직접 가르친 학생 중에서는 아직 없었지만 치료를 받다가 죽음을 맞게 되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저와 추억을 나눴던 친구가 죽는 경우는 물론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학생들에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병으로 어두워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잠시나마 웃음을 주기 위해 광대처럼 서커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수업도 활기차게 하려고 노력해요. 학생이 소속됐던 일반학교 찾아 인식개선 수업 학생 복귀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신다는데 학생이 완치돼서 일반학교로 돌아갈 거라면 그 학교에서 적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교과과정은 따라갈 수 있겠지만 친구를 사귀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어린 친구들은 병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친구가 아프거나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없는 것을 보면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러나 현재 병원학교는 유급이 되지 않도록 결석을 방지하는 행정 처리에만 초점을 두는 경향이 있어 학생의 복귀까지 고려하는 프로그램은 별도로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제 개인적인 차원에서 학생 복귀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병원학교 학생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원래 소속돼 있던 일반학교 학급으로 찾아가 보여주며 아픈 친구가 잊혀지지 않게 하고 질병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5월 말에는 병원학교에 있는 학생이 소속돼 있던 인천축현초등학교를 찾아가 세 시간 정도 수업을 했습니다. 아픈 친구의 일상과 병원 의료진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편지를 쓰게 했습니다. 반대로 학교 친구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 아픈 친구에게 보여줬죠. 아픈 친구의 건강 상태가 날로 호전되고 있어 꼭 학교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기에 앞으로도 서너 차례 정도 더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인천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이재훈)은 29일 신흥여중에서 원어민영어보조교사 수업장학 컨설팅을 실시했다. 남부교육지원청은 원어민영어보조교사의 수업력 향상을 위해 4월부터 지구별로 수업을 공개하고 교수학습방법, 팀티칭 기법, 학생관리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학생 및 담당교사와의 의사소통에 대한 해법을 찾고 있다. 이날 수업을 공개한원어민영어보조교사는 'I'm sad. What should I do'라는 제목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고민을 말하고 조언 요청하기, 친구의 고민 들어보고 조언 해주는 방식'으로 수업을 공개했다. 수업을 마치고 협의회 시간에는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방법,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는 학생 다루는 방법,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 방법 등 수업관련 여러 가지 문제를 논의하고, 각자 학교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컨설팅에 참여한 송도중학교 원어민교사는 "여러 가지 다양한 교수방법 및 학생지도 방법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6월 27일 오후 2시부터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는 교육발전을 위한 공청회가 전남교육연수원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 광양여자중학교 3학년 전혜진 학생이 참가했다. 아마 학생들이 참여하여 의견을 발표하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에 전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요즈음 교육에 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교육에 관한 여러 정책이 제시되고 있고 그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앞으로 내가 받게 될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사제동행 독서토론 동아리 담당 선생님의 추천으로 전남 교육정책 공청회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정말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에 발표하게 될 분야는 ‘수업혁신’이었다. 수업혁신 방안에 대해 학생들의 입장에서 내용을 발표해야 했다. 어떤 내용으로 발표를 해야 할지 많이 고민되고 막막했지만 평소 학교 수업에 대해 아쉬운 점과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발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학생 중심의 수업이란 주제나 수업 활동의 내용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하며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책을 보며 선생님의 설명을 듣기만 하는 수업보다 스스로 참여하는 수업일 때 학생들은 더 큰 흥미를 느끼기 마련이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의 듣기 위주 수업은 다른 생각을 하거나 졸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생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는 수업방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주제가 있는 발표수업이다. 이 수업은 많이 실행되고 있기도 하고 가장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 중 하나이다. 주제가 있는 발표 중심의 수업은 그 주제에 대해 내 생각을 정리하고 그것을 말해야 하기 때문에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조금 더 창의적이고 색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듣다 보면 한 주제에 대해 많은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색다른 관점에서 주제를 바라보게 되어 더 넓은 사고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을 할 때에는 앞서 친구들이 말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고 학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생각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업 내용에 조금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스스로 참여한 주제 중심의 발표수업은 기억에 오래 남고 관련 책을 볼 때마다 발표하던 내용들이 생각나 공부하기 수월하다. 또 자주 참여하다 보면 말하기 훈련과 듣기 훈련이 함께 되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경청하는 법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주제 중심의 발표수업을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발표를 주저하는 것이다. 틀릴까봐 걱정도 되고 내 생각을 말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선생님들께서는 평소 수업 속에서 자신의 생각이 정답일 수 있음을 알려 주셨으면 좋겠다. 정답이 없는 곳에서 창의적인 사고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발표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서 기다려주는 여유를 발휘하신다면 학생들은 발표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 “저요” “저요” “선생님, 제가 발표하겠습니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주제에 대한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을 때 선생님이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학생들의 경험과 상상력을 자극해 이끌어 주신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들 또한 선생님을 제외한 모두가 친구들이므로 친구에게 말하듯이 발표하고 선생님은 발표자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선생님과 대화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편안하게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모둠토의 수업이 있다. 모둠토의 수업은 보통 4명에서 6명(우리학교는 학급 당 학생 수가 36명이어서 작년 국어선생님은 9모둠이 아닌 6모둠을 편성하셨다) 정도로 모둠을 이루는데, 수가 적은 경우가 의견을 나누거나 함께 과제를 해결하기 수월하다. 모둠수업을 하다 보면 모둠원끼리 생각을 교환할 수 있고 혼자 하기 벅찬 내용도 함께 잘 해결할 수 있다. 모둠이 이루어지면 각 모둠원의 재능을 잘 살려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독서신문 만들기’수업에 대하여 역할분담을 할 수 있다. 인터넷을 즐기는 친구는 자료를 수집하여 기획하고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친구는 사설을 담당하고 글씨를 예쁘게 쓰는 친구는 글씨를 쓰고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는 만화를 담당하는 등의 재능을 펼칠 수 있다. 평소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던 친구들도 이러한 활동들에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또 모둠토의 수업에서는 모르는 부분들을 서로 알려줄 수 있어 좋다. 가끔은 선생님의 수업을 이해한 친구의 언어로 설명을 듣는 편이 훨씬 이해가 잘 되기도 한다. 또래의 언어로 설명을 하기 때문이다. 모둠토의 수업은 이렇게 학생들이 상호간에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모둠토의 수업을 하게 되면 잡담을 주고받거나 장난을 치는 등 수업을 방해하는 친구들이 가끔 생긴다. 그럴 때에는 선생님께서 그 모둠에 다가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눈을 맞추며 예시를 통한 주제 관련 이야기로 되돌리기를 해주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어 잡담이 줄어든다. 그리고 시간이 주어지면 학생들은 모둠토의 내용의 수정 보완을 위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된다. 이렇게 모둠토의 수업을 하다 보면 친구관계도 돈독해지고 서로 협동하고 일을 분담하게 되어 학생 개개인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1) A중학교의 2학년 학생들은 국어수업시간 모둠토의 수업을 하기로 하였다. 텔레비전 인기 드라마의 한 장면 중 ‘조필현이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사람을 치었다. 근데 그 사람은 자신의 아들이었다. 여러분이라면 누구에게 먼저 가겠는가?’라는 주제였다. 학생들은 열띤 모둠토의를 했고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말했다. 다양한 의견 중 다음과 같은 토의 결과들을 발표하였다. ‘영상통화를 통해 어머니를 뵙고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간다’, ‘같은 병원으로 옮겨 함께 본다’ 등의 해결책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례 1)에서는 주제에 당시 유행하던 드라마 주인공 이름 등을 넣었다. 선생님께서 주제를 말씀하시자 학생들은 즐거워했고,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자신이 겪게 된 상황이라고 가정하고 모둠토의 수업을 하니 더욱 열띤 발언들이 이루어졌고 다른 모둠의 색다른 관점에서 생각하고 발표한 것들에 공감하면서 친구들이 무척 재미있어 했다. 마지막으로 토론 수업이 있다. 토론수업은 배경지식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꺼려하는 수업 중 하나이다. 발언하는 친구들도 몇 없고 자료 준비를 충분히 해오지 않으면 수업이 이루어지기 힘들다. 하지만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한다면 학생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사례 2) B중학교의 3학년 학생들은 영어시간 토론을 하기로 하였다. ‘성형수술’에 대해 토론을 하였고 학생들은 미리 배운 토론 용어들과 함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였다.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성형문제여서인지 토론은 수월하게 잘 이루어졌고 모두가 의견을 한번 이상씩 말을 하는 방식을 택해 배운 표현들을 적용하여 모두 발언하였다. 사례 2에서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영어토론에서 ‘성형수술’이라는 쉬운 주제로 좀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오늘날의 10대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의 성형 등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이고 한 번쯤은 그에 대해 옳고 그름을 생각해 보았을 문제였기 때문에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발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토론수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수업 자료를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토론수업에서는 관심을 갖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제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토론의 경우도 책 선정에서 '완득이'처럼 10대가 흥미를 느낄만한 내용의 책으로 토론을 한다면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이 훨씬 즐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소 학교 수업을 듣다보면 친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더 열심히 들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수업에 조금 더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수업 시작 전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선생님들이 인기가 많으셨다. 서로 인사를 하고 나면 존중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수업준비를 하는 데 약간의 도움이 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질문을 하거나 반응을 살피는 선생님들의 수업이 집중도가 높았다. 수업 도중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수업을 듣기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되고 말로 내용을 되뇌이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 또 학생들의 반응이나 이해도를 보면서 수업을 하면 대부분이 이해되지 않은 설명은 한 번 더 설명을 하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발표를 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반복해 정확히 알고 넘어갈 수 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을 경우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예시나 사례를 정확히 들어주시면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진짜 좋아하는 선생님들은 학생활동이 많아 수업이 재미있었다. 생각이 다른 우리들을 인정해 주고 자신감을 키워주셔서 다음 시간이 은근히 기다려졌다. 그러한 선생님들은 꾸짖는 방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등의 방법보다도 좋은 말로 타이르거나, 경고를 재미난 방식으로 주는 선생님들이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경고를 할 때 '축하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계신데 그 선생님의 수업에서는 대부분이 잘 참여하고 웃으며 넘기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발표를 준비하면서 우리학교 46명 선생님들 모두가 참관하는 '배움의 공동체' 두 번째 공개수업에 참관할 기회를 얻었다. 5교시 후 전교생이 하교하고 2학년 한 반만 남아 수업을 하였다. 광양여중이 무지개학교가 되면서 학교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있었고 수업에서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런 선생님들의 노력을 많은 학생들은 아직은 잘 모르고 있다. 학생들이 하교한 이후에도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매주 연수를 하거나 교사동아리 활동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더 학생들이 좋아할 수업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알게 되었다. 선생님들의 노력에 대해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앞으로 수업에 더 열심히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생님들께서 노력하시는 만큼 학생들도 선생님들을 이해하고 서로 존중하려고 노력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수업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생으로서 공청회에 참여할 기회가 흔치 않을 텐데 참여하게 되어 무척 영광스럽다. 앞으로 나와 친구들, 그리고 동생들이 받게 될 교육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서 보람차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재미 한국학교 교사들이 쓴 두번째 역사문화교재 '한국을 알자(Explore Korea)'가 출간됐다. 이 교재의 출간을 주도한 최미영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역사문화교육위원장은 28일 "역사공부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배우는 것"이라며 "이 책이 재외동포들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한 북가주협의회 한국학교 교사들은 2008년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일본계 미국인의 저서 '요코이야기'를 캘리포니아주 정규학교 교재에서 퇴출하는데 성공하고서 한인 학생들에게 가르칠 역사교재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9년 북가주 역사문화교육위원회를 발족, 1년6개월 만인 작년 7월 제1권 '한국을 찾아라(Find Korea)'를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두번째 교재를 펴냈다. 영어교재 개발 전문가인 최 위원장 등 한국학교 교사들이 밤을 새워가며 집필했으며 출판비용은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동북아역사재단, 국립국제교육원이 3분의 1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북가주협의회가 부담했다. '한국을 찾아라'는 고조선시대 역사 및 젓가락 쥐는 법과 김치·송편 만들기 등 한국 문화를 배우는데 초점을 맞췄고, '한국을 알자'는 삼국시대부터 근현대사와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역사 공부에 중점을 둬 편찬했다. '한국을 찾아라'는 미주지역은 물론 중동, 아프리카 등 30개국 300여개 한국학교에 배포돼 인기를 끌었다. 최 위원장은 "20년간 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한 경험을 토대로 꼭 필요한 책을 만들었다"며 "1·2권은 재외동포들이 한국의 뿌리를 알고 문화를 접하도록 구성한 것으로, 3권은 외국인에게 한국홍보용 교재로 쓸 수 있게 영어로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처음에 담임 선택제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가슴이 먹먹해졌다. 맨처음 떠 올린 생각이 "혹시나 선택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지?"였다. 우선 학교에서는 담임대상자들에게 각자 1년간의 연간계획서를 제출하게 했다. 모든 선생님의 계획이 거의 비슷비슷했다. 깨끗한 교실, 약속 잘 지키는 학급, 조용한 학급, 열심히 공부하는 학급, 예의바른 학급을 만들겠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하지만 다른 점들이 있었다. 앞에 나온 계획에다가 선생님들만의 특별한 계획이 들어갔다. 영어 선생님은 매일 영어단어를 외운다거나 영어 삶쓰기를 하는 계획을 보탰고, 국어 선생님은 특별한 독서 계획과 일기쓰기 등을 넣었다. 음악 선생님은 오전 자율학습시간에 음악 감상을 하는 내용을 계획했고, 수학 선생님은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하여 많은 수학 문제를 풀리겠다라는 계획도 세웠다. 어떤 선생님은 졸업생들과의 만남을 추진하겠다거나 축구나 야구 같은 구기운동을 자주 하겠다라고도 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30개 학급의 담임을 선택하기 위해 30분의 선생님만 대상자로 올려놓았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에 정해진 대로 선생님을 선택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에는 1,2,3 지망의 선택권이 있었다. 선택 전에 미리 각 담임 선생님이 될 후보자들의 프로필을 올리고 연간 계획서를 올려놓았다. 며칠 전부터 학생들은 선생님의 면면을 살피고 선배들에게 조언도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과학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과학 선생님과 수학 선생님에게 관심이 많았고, 외국어고를 가려는 학생들은 외국어과 선생님들에게로 관심이 쏠렸다. 물론 예체능계로 진학을 고려하고 있던 학생들은 예체능계 선생님들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선택한 선생님에게 대부분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친구따라 강남을 간 아이들도 있다. 떼를 지어 몰려다니다 보니 그런 반은 수업하기가 만만치 않은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반마다 특색이 있으니 늘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는 것 같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를 선택했다. 각각의 학생들이 나를 선택한 이유는 다양했다. 영어교사라서, 재미있어서, 남자라서 혹은 같은 동네에 살아서 등이 그 이유이다. 그 모든 이유에 앞서 나를 선택해준 녀석들이라 그런지 정이 더 많이 간다.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잘 정착된다면 더 많은 긍정적인 측면이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