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71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정책은 홍보다. 민선 교육 자치시대를 맞이하여 홍보는 소통이다. 소통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의견을 모아가는 것이다. 실제로 소통을 강조하지만 소통은 어렵다. 남자와 여자가 소통하는 것이 어려우며, 공무원과 비공무원간의 소통이 어렵고 교장과 교사간의 소통도 쉽지 않다. 역사는 실증주의적 관점과 해석이 중요하다는 관점이 있다. 역사는 쓰여지는 과정에서 편견이 있을 수 있으며, 누군가의 선택 과정에서 가치관이 들어간다. E.H. 카가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라고 하였듯이 어떤 사실을 중심에 놓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전라남도교육청 홍보담당관실(과장 박성수)은 홍부업무 담당자와 전남교육신문 명예기자단 연찬회를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실시하였다. 연수는 전남교육신문 제5기 교직원 명예기자단, 각지원청 홍보업무 담당자, 도교육청 홍보담당관실 직원 182명을 대상으로 홍보업무 역량 강화 및 전문성 제고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김학주 주무관은 보도자료 작성에 관하여 첫째, 짧고 간결하게 쓴다. 둘째, 독자에게 중요한 뉴스가 뉴스가 된다. 셋째, 육하원칙을 지켜서 쓴다. 넷째, 첨부자료를 붙여 이해를 돕도록 한다. 다섯째, 역삼각형으로 중요한 것을 앞에 넣는 원칙을 강조하였다. 홍보란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수요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여론을 수렴함으로써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성과를 극대화 하는 일련의 노력이다. 정책의 결과만을 일방적으로 알리면 저항이 따를 수 있다. 보도는 진실인가? 사실(fact)과 진실(true)의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기자는 진실을 말라지 않을 수 있다. 언론 홍보는 매체의 특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TV를 통해 홍보하려면 당연히 뉴스의 가지도 있어야 하지만 그림이 되어야 한다. 그림이 되는가를 판단해 방송용인지 신문용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홍보는 돈이 들이 않는다. 내가 쓴 자료가 보도되게 하려면 첫째, 제목이 중요하므로 톡톡 튀게 한다. 둘째, 간결한 리드가 매력적이다. 셋째, 언론은 통계에 약하므로 통계자료를 활용한다. 넷째, '사진은 메시지다'라고 강조하면서 보도 사진 한 장만으로 의미가 전달되어야 한다. 단순한 행사 기념사진은 보도 사진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보도자료는 눈높이를 독자에게 맞춰야 한다. 나의 눈높이가 아닌 학부모, 다른 학교가 참고할 수 있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홍보사안이 발생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사가 되는지 판단한다. 그리고 홍보 포인트를 생각한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취재에 대비한다. 인터뷰어를 미리 선정하고 보도를 확인하고 관련자들에게 결과를 알린다. 마지막으로 기자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인간은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그리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오늘이 끝나면 내일은 자연스럽게 다가 온다. 직장에서 오늘 하루 일과를 마치면 무슨 일인가를 머릿속에 그리게 된다. 한 청년 회사원은 오늘 오후 9시 여자 친구를 만나 프러포즈를 할 계획이다. 여자친구는 성질이 불같아서 약속 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크게 화를 낼 것이기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런데 이날 오전 사장님 호출이 떨어졌다. 저녁에 일이 생길 것 같으니 대기하라는 지시였다. 만약 그 일이 벌어진다면 회사에서 8시에야 출발할 수 있다.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7시에 출발할 수 있다. 약속 장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시간. 길이 잘 뚫린다면 30분 안에 갈 수 있지만 막히면 2시간 넘게 걸릴 수도 있다. 차를 놔두고 갈 수는 없다. 프러포즈 후 여자친구를 태우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회사원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많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당장 1시간 후 벌어질 일도 알 수 없는데 1년 후, 10년 후 일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하지만 기업의 많은 활동은 불확실한 일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예측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올해 시장 수요가 어떤 추세를 그리며 움직일지, 소비자 기호는 어떻게 달라질지, 거시경제 변수들은 어떻게 출렁일지를 점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불확실성 앞에서 우리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전략가의 시나리오’의 저자 유정식은 불확실성을 정복할 수도, 무시할 수도, 회피할 수도 없다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시나리오로 만들어 그에 맞게 대응 전략을 짜는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소개했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총 여섯 단계다. 먼저 문제를 정의하고 의사결정을 위한 판단 기준을 설정하며 의사결정 요소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찾는다. 그 다음은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찾고 각각에 적합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이다. 단계별로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수없이 많은 변수들을 정리하며 시나리오를 세워볼 수 있다. 도처에 만연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략 수립에 애를 먹고 있다면 참고할 만하다. 우리 학생들도 오늘을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그리면서 살아갈 계획을 세워보면서 여러 변수를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 나간다면 큰 실패는 없을 것이라 믿는다.
가을이 저 너머에 있더니 어느 사이 내 곁으로 와 가자하던 11월 어느 날 이만 육천 원짜리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고 오천 원짜리 군밤을 옆 손님과 나눠 먹고 팔천 원 어치 택시를 타고 이천 원짜리 차를 마신다. 내 하루를 담는 그릇에는 오만원도 다 들어가지 않겠구나. 가을처럼 짧은 내 인생의 가을을 단풍 물드는 순간 떨어질 준비를 하던 결 고운 단풍들이 내게 말한다. "그대 시간도 나처럼 짧다. 그래서 가을은 '갈'이야." 미리 도착했더니 시간이 남았다. 30분 쯤. 내 인생의 시계도 이렇게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쯤 우리 반 아이들은 5교시 방과 후 피아노 수업 중일 것이다. 출장은 나와 있지만 내 시계는 교실에 있다. 그 방 안에서 보낸 내 인생의 늦가을이 한 자락 남았다. 교실 밖 세상이 낯선 인생으로 살아온 선생의 가을. 차창 밖 가을 나무들은 벌써 빈 몸으로 하늘을 우러른다. 저것들은 벌써 쉬는 중이다. 할 일을 다 했다며 바람과 노는 중이다.
"천국에 들어가려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하나는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다른 하나는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 주었는가?'이다."(인디언 속담 중에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소설을 진득하게 읽어내지 못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독학을 하던 때 글의 핵심과 주제를 얼른 건져내는 기능적 책 읽기 습관 때문입니다. 주경야독하던 시절, 검정고시와 공무원 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좇으며 시간에 쫓기고 다급했기에 두툼한 소설을 낭만적으로 읽지 못한 서글픈 청년기를 보낸 탓입니다. 자기계발서나 철학, 교육심리 분야 책을 편식하는 편이고 장편소설보다는 단편소설과 시, 에세이 중심의 책 읽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이런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행복한 독서를 못하거나 안 하는 요인이 구조적인 입시 환경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작가의 긴 호흡을 따라가며 몇 시간, 며칠을 작가가 그려놓은 지도를 밟아 여행하는 여유로움과 낭만을 누리지 못한 채 현실적인 독서를 숙제하듯 해야 했던 저처럼, 입시에서 고득점을 얻는 책 읽기나 논술에 집착할 수밖에 없으니. 어쩌면 즐겁고 행복한 책 읽기의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에 끝나버린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의 호수에 나룻배를 대놓고 배고픔도 잊은 채 독서삼매경에 빠지는 기쁨을 맛보는 경험이 쌓여야 책을 인생의 도반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 경험은 바로 초등학교 시절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할 마시멜로 같은 것입니다. 저는 학급을 맡으면 가장 먼저 힘쓰고 가장 오래 지속하는 교육방침이 철저한 독서지도입니다. 제가 갖지 못한 유년 독서의 아픔을 우리 반 아이들이 겪지 않도록, 독서의 기쁨을 깨닫게 하도록 집중합니다. 열 마디의 훈화보다 한 권의 아름다운 동화가 아이들의 가슴을 열게 하고 변화의 씨앗을 심게 합니다.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게 할 때도, 마음의 상처를 낫게 하는 데도 책은 힘을 발휘합니다.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로 자존감이 낮아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싸움닭처럼 소리 지르고 기다리지 못하던 우리 반 아이가 지금은 시냇물처럼 조용히 흐르게 된 것은 동화의 힘이 컸습니다. 아침독서 시간과 점심 후 독서 시간에 다 읽은 책은 제 앞에 나와서 조잘조잘 책의 내용과 자신의 생각을 시도 때도 없이 쫑알대는 우리 1학년이랍니다. 쉬는 시간이면 서로 읽은 책 이야기 하겠다며 제 곁에서 제비 새끼처럼귀여운 입으로 총총한 눈동자로 읽은 책들을 들고 와서 자랑하는 모습! 이런 기쁨을 어디 가서 얻을수 있을까정말 선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것뿐이 아닙니다. 그림책의 아름다움과 철학적 깊이에 놀라곤 합니다. 한 줄 문장으로 표현된 글에 화면 가득한 화가들의 상상력과 색채감, 따스한 시선들에 매혹된 아이들은 좋아하는 그림책은 반복해서 읽으며 행복해 합니다. 활자만이 독서가 아님을 아이들은 벌써 알고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책 속의 주인공이 되고 그림이 된 듯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갑니다. 퐁퐁이와 툴툴이를 읽으며 그동안 자기의 모습이 툴툴이였는데 이제는 퐁퐁이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 했다는 아이는 소리 지르며 울다가도 이내 눈물을 거둘 때, 저는 얼른 우리 퐁퐁이 눈에 샘물이 흘러 더 예뻐졌다며 칭찬해 줍니다. 아직 어른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감성의 문은 닫혀 있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의 눈이 밝은 아이는 순간순간 자신과 싸워 이기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물겹게 아름답습니다. 그 큰 눈에 담긴 커다란 슬픔을 독서하는 기쁨으로 가득 채우길 말없이 빌곤 합니다. 선생님이 자기를 칭찬해 주니 학교 다니는 게 행복하다는 아이의 말이 저를 기쁘게 합니다. 지난 1년, 저를 가장 아프게 한 아이가 가장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고통과 상처의 크기만큼 그 열매도 달달한 11월 마지막 날. 저는 이제 12월의 문을 더 힘차게 열겠습니다. 인디언 속담처럼 선생으로 살아온 교실에서 기쁨을 얻었고 우리 반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선생으로 살고 있으니, 천국의 문 앞에서 대기번호를 기다려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이미 천국에 살고 있습니다.
11월 21일, 모임에서 자주 만나는 중학교 동창들이 속리산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한 친구를 축하하는 기쁜 자리에서 갑자기 약속된 산행이라 준비가 부족했지만 날씨도 맑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가까운 거리가 아니지만 단출하게 승용차로 떠나 예정시간보다 일찍 속리산에 도착했다. 정이품송, 상가, 오리숲, 법주사를 지나 마음을 씻는 세심정까지 ‘룰루랄라~’ 여유를 누리며 주변의 풍경을 만끽했다. 휴게소가 있는 세심정 삼거리에서 왼쪽은 문장대, 오른쪽은 상고암이나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가까운 곳에서 비로산장을 만난다. 옛날에는 먹거리를 팔았으나 지금은 숙박만 할 수 있는 곳이라 그냥 지나치려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커피 한 잔 하고 가라며 손짓을 한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행은 이래서 좋다. 잠깐 들렀다 간다는 게 이날 공짜 커피를 손수 타주며 호의를 베푼 주인아주머니, 이곳에서 숙박을 했다는 양양의 파인비치콘도텔 사장님 내외분과 삶에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40여분 머물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상고암으로 발길을 향했다. 고생하지 않고 오르는 산이 어디 있을까만 상고암 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산죽들이 늘어선 산길에서 마음을 조금만 열면 바람소리와 나무들의 속삭임까지 들려온다. 상고암 조금 못미처에서 왼쪽으로 가면 천년송으로 불리는 소나무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채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바위에 올라서면 굵은 뿌리가 바위를 감고 있는 모습에서 천년송의 힘찬 기운이 느껴진다. 소나무 앞 능선의 전망대는 문장대까지 한눈에 보일만큼 조망이 좋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상고암(上庫庵)은 720년(성덕왕 19)에 창건하였으며, 처음은 법주사를 짓기 위한 목재를 저장하여두던 창고로 이용되다가 뒤에 암자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비로봉을 중심으로 해서 모자성을 구축하고 군량미를 비축하였다고 해서, 뒷날 상고암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비로봉 아래쪽의 상고암(해발 930m)은 문장대 직전의 중사자암, 경업대 아래쪽의 관음암과 함께 속리산의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로 유명하다. 또한 물맛이 좋다고 소문났다. 사찰 입구에서 만난 스님은 생명수와 같은 물부터 먹을 것을 권한다. 달착지근한 물맛이 산행의 피로를 풀어준다. 왼쪽으로 계단을 올라가면 헬기장을 겸한 전망대가 있다. 이곳이 조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문장대에서 천왕봉까지 문수봉, 경업대, 신선대, 입석대 등 속리산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바라보이는 봉우리들을 구경하며 점심을 맛있게 먹고 곡차도 서너 잔 마셨다. 상고암 가까이에 천연 바위동굴을 이용한 굴법당이 있다. 법당 안에 만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마침 문이 닫혀 내부를 구경할 수 없다. 굴법당 앞으로 연봉들이 펼쳐진다. 어디를 가든 우리나라의 산은 끝없이 이어지는 연봉들이 구경거리를 만든다. 굴법당에서 되돌아 나와 최고봉 천왕봉(높이 1058m)이나 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문장대(높이 1054m)에 오르고 싶지만 선약 때문에 마음이 급한 친구가 있다. 늘 다음을 기약하고 같은 장소도 새로운 풍경으로 만나는 게 여행이라 산 아래로 발길을 돌렸다. 굴법당 아래편에서 평평한 바위위에 선돌처럼 서있는 바위를 만나고 바위틈이 절묘하게 통로를 만든 석문도 지난다. 단풍이 진 속리산은 완연한 겨울 색이다. 나뭇잎이 떨어진 노송과 잡목들이 을씨년스럽다. 그래도 산길에 두런두런 이야기가 이어져 심심하지 않다. 속세를 떠나는 산에서 좋은 인연을 맺고 온 하루였다.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영재)는 11월 28일(금) 10:30부터 12:30까지 금성초 도서관에서 2014.장애인식개선예술행사로 정종구 공예명장 초청 ”우리는 친구”라는 주제로 공예 작품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다. 1부 행사는 1학년부터 3학년 전체 학생이 대나무 솟대 만들기, 2부 행사는 4학년부터 6학년 전체 학생들의 새집 만들기 수업을 하였다. 전교생 56명이 우리 고장 담양의 목공예 명장 정종구 선생님과 함께 대나무를 활용한 목공예 공부를 즐겁게 하였으니, 저학년은 즐거운 생활 공부를, 고학년은 실과 수업을 야무지게 한 것이다. 강의를 맡은 정종구씨는 불편한 몸으로 41년 동안 목공예에 종사하면서 목공예의 저변확대와 생활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원목의 자연스러움과 나무의 무늬 결을 이용한 다양한 목공예품을 제작하고 응용기술을 개발해 후진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분이다. 전국공예품대전을 비롯한 전국적인 목공예 작품 전시대회에서 입상한 공을 인정받아 광주광역시 공예명장으로도 유명한 분이다.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활용하여 솟대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모습, 자신의 소원을 간절히 비는 귀여운 모습으로 진지하게 작품을 만들었다. 흔하게 보는 대나무 가지가 공예명장의 손을 거쳐 멋진 솟대로, 아름다운 새집으로 거듭나는 예술품이 되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장애를 가진 몸으로도 아름다운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정종구 공예명장이 살아온 개인적인 이야기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가슴을 감동시켰다. 불편한 몸이라서, 가난한 가정환경으로 공부조차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목공예의 길을 걸어서 훌륭한 공예명장이 되어 이 고장 담양을 빛내고 있으니, 장애란 불편할 뿐, 본인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배운 것은 최고의 수확이다. 삼중고를 겪으면서도 전 인류의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 있는 헬렌 켈러는 “맹인으로 태어난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시력은 있되 비전이 없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기며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더 위대한 삶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성 들여 만든 자기 작품을 들고 즐거워하였으니, 공부란 재미있어야 하고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100% 성공한 수업이었다.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은 도움이 대상으로 비춰지는 현실에 반해, 오히려 열심히 살아가는 장애인 예술가의 모습은 신선한 감동까지 안겨준 것이다. 오늘 수업에 도우미로 참석한 여러 선생님들은,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책이나 교실수업을 통한 간접체험보다 그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직접 손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러한 사업은 모든 학교에 적용되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금성초등학교는 ‘우리는 친구’라는 슬로건으로 방송인 강원래 초청 수업을 비롯한 장애인 예술가를 초청하여 전교생이 함께 배우고 공감하는 무대를 열어 왔다. 이영재 교장 선생님은 “우리 고장 담양 출신으로서 전국적인 공예명장이, 우리 고장 대나무를 활용하여 모든 학생이 직접 자기 손으로 공예품을 만드는 모습은 매우 훌륭한 수업 장면이었으며, 훌륭한 장애인이 얼마나 많은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수업이었다. 우리 학생들도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격려하였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감청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시·도교육감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위탁하여 전국 초등학교 제4학년부터 고등학교 제2학년까지 약 434만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설문 조사 대상 학생의 94.4%인 410만명이 참여해 금년 제1차 조사 대비 참여율이 2.8%p 상승하였다. 전반적인 개황은 2년반 만에 발생 빈도 12.3%에서 1.2%로 급감하여 학교폭력 줄었지만 교내 발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교내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상해 등 물리적 폭력은 감소하고 있으나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폭행, 스토킹, 사이버 괴롭힘의 비중은 여전히 높게 나타나 학교폭력 유형 변화에 대한 교육적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 근래 교육의 최대 문제인 학교폭력 근절의 해법은 바람직한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가정, 학교, 사회의 연대적 교육 체제 구축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실 변혁과 역동성이 화두인 21세기 세계화 시대의 교육은 학교와 교사의 역량과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고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학부모들이 학교폭력 발생을 학교에만 책임 전가해서는 안 되며 적극 대처하고 근절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에서 초등학교에서 피해학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어 체계적인 유아교육을 포함한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의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마트폰, 눈 등을 포함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학교폭력의 발단은 주로 언어폭력인 만큼 비대면적 학교폭력 근절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피해가 심각한 언어폭력, 집단따돌림에 대한 체계화된 대책마련도 요구된다. 따라서 학생언어문화 개선 사업의 범사회적 운동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더불어 SNS 등 사이버상의 폭력인 언어폭력, 사이버 폭력, 따돌림이 증가되는 추세를 면밀히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나아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매체의 올바른 사용 방법 등 가정·학교에서의 사이버 인성교육, 네티켓 교육 강화가 요구된다. 누가 뭐래도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의 최후 보루는 단위 학교와 교사들이다. 여기에 가정, 사회, 학부모 등의 연대적 적극적 동참 의지와 실행이 덧붙여져야 한다. 학교교육에 대한 가정, 학교, 사회 간 상호협력과 체제 확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정작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내 발생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에 대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학교 안에서도 '교실 안'이라는 응답자가 45%로 가장 많아 담임교사, 생활지도교사, 전문상담교사, 과목 담당교사 등 교사들이 체계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으로 나타난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후속 조치를 추진하기로 하고, 단위학교, 시·도교육청, 중앙정부 등이 연계된 차원의 대책을 수립, 시행하기로 하고 학교폭력에 대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시·도교육청별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일상화된 욕설·비속어가 학교폭력 전반으로 전이되는 점을 고려해 또래 활동이나 다양한 학생 참여 활동을 통해 인성 변화와 언어문화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학교와 교사들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단위 학교에서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할 수 있도록 인·물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책무와 권한을 함께 부여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당국이 앞장서 단위 학교와 교사들을 적극 신뢰하고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제2차 학교폭력 설문 조사에서 옥의 티는 일부 학교에서 설문 조사의 취지를 망각하고 ‘적당히 응답하라’는 당부를 학부모, 학생들에게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이다. 물론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 않겠으나 이와 같은 학부모, 학생들의 증언은 우리나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의 길이 아직도 멀다고 방증이 아닌가 한다. 특히 많은 인물적 투자를 하여 시행하고 있는 본 조사에 대한 근본적 인식 부족이기에 앞으로 학교, 교원, 학생, 학부모 등 설문 응담 대상자들에게 대한 계도와 홍보, 교육 등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문 조사를 위한 조사가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이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결국, 현대 학교에서 학교폭력 빈발은 세계적 추세이다.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은 단기적 접근. 피상적 접근은 금물이다. 모든 교육 관계자들이 책임 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과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학교폭력이 예방되고 근절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모든 학생, 청소년들은 우리 모두의 자녀이고 미래의 주역이다. 다라서 이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배우고 꿈, 끼를 기르도록 보듬어주어야 할 책무가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책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자체 지원금 금지된 인건비로 지출 다수 교사용 노트북 구입 사례도 市는 198억원 또 지원 약속 교육청 지원금 공익근무요원에 청소용역비까지 교사 운영비 5%상한지침 무시 혁신학교들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하게 사용한 지원금에 대한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나서도 모자랄 상황인데 서울시는 오히려 혁신교육지구 확대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바른사회시민회의는 혁신학교 집행내용 감사를 위해 청구인 334명을 모집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청구 이유는 ▲혁신학교 예산집행 규정 위반 ▲예산낭비 문제 ▲교육청의 점검 미흡 ▲일반학교와의 형평성 문제 등이었다.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2013학년도 혁신학교 자료를 보면 혁신학교들이 시교육청 자체 지원 예산뿐 아니라 서울시가 지원한 예산까지 부당하게 사용했음이 드러났다. 혁신학교 지원 예산에는 서울시 지원금 1000만 원이 포함돼 있는데 지원 목적은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특성화 등 교육수요자를 위한 사업이었다. 예산 사용 지침에는 인건비 지출이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일부 혁신학교들은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예산을 마음대로 사용했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A학교와 B학교는 각각 1000만 원 전액을 스포츠클럽과 ‘신나는 수요일’ 외래강사비로 사용했다. 혁신적인 교육과정 운영이나 수업 개선에 힘쓰기보다는 지원 예산으로 강사를 사서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다. C학교도 문화예술 체험활동 등 외래강사비를 668만 8300원 지출했다. 그래도 강사 인건비는 지침 위반이라는 중대한 문제가 있어도 교육수요자를 위해 쓴다는 생각이었다고 변명할 수 있다. D학교는 행정보조인력 인건비로 1000만 원 전액을 지출했다. E학교는 심지어 교사용 노트북을 사는데 1000만 원 전액을 사용했다. 지원 목적과는 완전히 무관한 지출이다. 교육청 지원예산까지 하면 2000만 원으로 교사용 노트북 23대를 구매했다. 혁신학교와 무관한 공익근무요원 인건비에도 339만 5870원을 지출했다. 이 학교는 특히 2013년 전교조 교사 비율이 42.9%로 동일 학교급 서울시 평균인 6.4%를 훨씬 웃돈다. 혁신학교 지정 취지와 무관한 곳에 인건비를 쓴 다른 혁신학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청소용역 인건비에 교육청 지원예산을 각각 1062만 원, 1188만 원을 지출한 F학교와 G학교 역시 전교조 교사 비율이 33.3%, 50%였다. 전교조 출신 무자격 공모교장이 재직했던 G학교는 실물화상기 25대 구매에 1749만 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조리사 인건비에 690만 원을 지출한 H학교 역시 전교조 비율이 28.6%에 달한다. 이 학교도 학교기본운영비로 지출해야 할 학사력 제작에 490만 원을 집행했다. 지원금 가운데 인건비에 집행한 총 액수도 9444만 원에 달한다. 전교조 비율이 50%에 달하는 I학교는 교사 관련 운영비를 5% 이내로 사용하라는 교육청의 지침을 어기고 수업공개 간식비 350만 원, 교사 워크숍 514만 원, 수업 연구회 671만 원 등을 지출했다. 이 학교는 학교 축제에도 1480만 원을 지출했다. 이런 상황에도 서울시는 지난달 17일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확대에 198억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을 협의하는 민관협의회에는 전교조 전·현직 간부 3명을 위원으로 앉혀놓았다.
다양한 기존 평가 통합 교실 수업 개선에 중점 학생·학부모 평가 없어 말레이시아는 2016년 새로운 교원평가체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있다. 선진국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진 평가체제에도 학생과 학부모 평가는 포함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의 교원평가 개편은 원래 말레이시아 정부 개혁 프로그램(Government Transformation Programme, GTP)의 일환으로 계획됐다. GTP의 하위 분야로 추진된 국가교육핵심성과영역(Education National Key Results Area, EDU NKRA)에 포함된 방안 중 하나가 새로운 교원평가 체제 도입이었다. GTP가 2단계로 접어들면서 도입한 새 평가체제는 현재 교육부의 정책 사업에 포함돼 추진되고 있다. 새 평가체제의 핵심은 기존에 목적과 직급에 따라 다양한 평가틀을 하나로 일원화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 평가체제는 교육자 통합평가도구(Unified Instrument)로 불리고 있다. 새 평가체제의 주안점은 우리의 교원능력개발평가와 마찬가지로 전문성 신장이다. 교원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이를 강화하는 연수와 지원을 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표다. 그러나 승진고과를 포함한 기존의 모든 평가를 통합했고 각자의 강점을 파악해 길러준다는 취지도 있어 승진과 경력 트랙 선택으로도 이어진다는 점은 우리와 다르다. 경력 트랙은 수업 전문가, 관리자, 교과전문가로 나뉜다. 평가영역은 교수학습, 직업의식과 윤리, 교과 외 활동, 전문성 신장 노력 등 4가지다. 이 중에서도 교실수업의 효과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영역별 성취기준에 따라 6등급으로 평가된다. 종합평가 결과는 미흡, 보통, 우수 등급으로 표시된다. 평가방법은 교육과정 계획서 등 서류 평가가 핵심이지만, 면담, 수업관찰 등도 영역에 따라서는 적용된다. 서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 성취도 반영된다. 평가주체로는 관리자와 동료교사가 함께 참여한다. 교원 자신에게는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기회를 준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전문성이 미흡한 교원들의 지원을 위해 이구루(eGuru)라는 온라인 지원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시스템에는 우수한 수업사례 동영상과 각종 교수학습자료가 제공된다. 이를 활용해 교수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는 것이 말레이시아 교육부의 기대다.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이 평가도구 개발을 위해 글로벌 교육기업인 피어슨에 검증과 자문을 의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평가도구는 현장 의견을 고려해 수정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전체 41만 명의 교사 중 10만 1535명(24.2%)의 교사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됐다. 시범적용 결과 종합평가에서 미흡을 받은 교원은 3%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교육부는 새 교원평가체제의 전면 시행 전에 다시 체제를 수정하고 검토하기 위해 한국과 뉴질랜드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자체평가와 외부평가를 병행해 맞춤형 평가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뉴질랜드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성과를 보인 한국을 벤치마킹할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수능과 같은 공통시험 없어 수행평가, 수업참여도 중요 캐나다 대학입시의 특징은 일단 한국의 수능이나 미국의 SAT와 같은 공통적 시험제도 없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교성적 특히 12학년 졸업반 성적이 대학입학을 좌우한다. 고교성적도 정기고사 점수뿐만 아니라 과제에 따른 수행평가와 매일의 수업참여도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그냥 시험만 잘 봤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험이나 숙제도 장문의 에세이나 발표 위주라 담당교사의 평가에 따라 의외의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한 마디로 학교나 교사가 원하는 모범생이 되지 않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구조다. 그렇다 보니 학교생활 자체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더욱이 수능, SAT와 같은 공통시험제도가 없으니 학교성적에 더해 스포츠, 음악, 봉사활동 등 교과 외 활동이 대학진학에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지난달 29일 캐나다 대학 입학 가이드로 명성이 높은 주간지 매클린스가 이런 고교졸업반 성적등을 기준으로대학순위(Maclean’s University Rankings)를 발표했다. 매클린스는 캐나다 대학 입학 가이드로 명성이 높은 언론사로매년 분야별 대학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매클린스 대학 순위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2014학년도 신입생의 12학년 고교졸업반 성적이다. 금년에 나온 2014년도 신입생 성적 순위를 보면 몬트리올에 소재한 전통의 명문대 맥길(McGill)대가 90점으로 1등이었다. 온타리오 주 런던의 웨스턴(Western)대(89.3점), 그 라이벌인 킹스턴의 퀸즈(Queen’s)대(88.9점)가 뒤를 이었다. 공동 4위는 88.7점을 기록한 브리티쉬콜롬비아대(UBC)와 이공계 명문 워털루(Waterloo)대다. 토론토의 대표대학 토론토대는 85.5점으로 신입생 평균점수가 조금 처진다. 주관식 위주 시험에서 90점을 받는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닌데 주요대학 신입생의 평균점수가 90점에 육박하니 95점 이상 최우등생도 적지 않다. 이공계 학생들이 선호하는 워털루대는 신입생의 13.9%가 95점 이상이다. 이어 UBC가 10.5%, 퀸즈대 9.7%, 맥길대 9.3%, 웨스턴대 7.3%, 토론토대가 6.7%이다. 그 외 사회의 여론주도층이 인식하는 전반적 학교의 명성순위에서는 워털루대가 1위를 했다. UBC, 토론토대, 맥길대, 앨버타대가 뒤를 이었다. 그래픽 참조 교육이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 소관인데다 주립대 일색이어서인지 주 인구나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대학을 제외하곤 다른 주 출신 학생의 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주요 대학 중에선 불어권 퀘벡에서 영어로 수업하는 맥길대는 33%로 단연 높고 UBC와 퀸즈대도 각각 20%, 18.3%로 다른 주 출신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토론토대 10.9%, 웨스턴대 8.7%, 워털루대 등은 5.9%에 불과하다. 외국유학생의 경우, 맥길대와 UBC가 25.2%, 24%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캐나다 대표대학 명성에 걸맞게 토론토대와 워털루대가 각각 18.7%, 13.1%다. 지난 몇 년에 걸쳐 유학생 유치에 여념이 없던 웨스턴대도 11%로 두 자리 수를 기록했으나 퀸즈대의 경우 2.8%에 그쳤다. 학부신입생과 달리 대학원의 경우, 전반적으로 유학생 비율이 높은데 리자이나대(서스캐처원 주)는 51.6%로 유학생 비율이 더 높고 온타리오 주의 윈저대, 브록대도 각각 49.7%, 47%에 달한다. 주요 대학도 워털루대 38%, UBC 34%, 맥길대 31.6%, 웨스턴대 20.7%, 토론토대 16.0% 등 전반적으로 외국 유학생 비율이 높다. 캐나다 내의 교민들에게는 여전히 “캐나다 대학입학은 쉬워도 졸업은 어렵다”, “2학년 올라올 때보면 거의 절반이 사라진다”는 등의 표현이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2학년 진급률을 보면 주요 대학은 다들 90%가 넘고 조사대상 대학 중 가장 낮은 곳도 70%에 달하니 1년 뒤 대거 중도탈락한다는 얘기는 엄살에 가까워 보인다. 금년 자료를 봐도 2학년 진급률이 가장 높은 퀸즈대가 94.6%였고 뒤를 이어 웨스턴대 93.2%, 워털루대 91.9%, 맥길대 91.7%, 토론토대 91.2%이다. UBC만 88.2%로 조금 처질 뿐이다. 졸업률은 입학 후 7년 내 졸업하는 비율을 말해 약간 시차가 있긴 하나 가장 높은 것은 퀸즈대(88.9%)다. 맥길대 85%, 웨스턴대 84%, 토론토대 83.2%, UBC 80.6% 등이 80%가 넘고 워털루대는 76.8%로 조금 낮은 편이다. 조사대상 대학 중 7년 내 졸업률이 채 50%도 안 되는 학교도 두 곳이나 있었으니 한국에 비해 졸업이 쉽지 않다고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업교육 받은실업학교 졸업생 중 학비 마련 후 진학 선택적지 않아 “정확히 말하자면 제 목표는 의상디자인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고 싶은 사립대학 등록금을 내려면 돈을 벌어야 해요. 졸업하면 대학보다는 여행사에 먼저 취직해 좋아하는 여행도 하고 돈도 벌 계획입니다. 얼마간의 돈이 모이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해 보려고요.” 테오도르프레이학교 12학년생 디어링 베어덴(18·사진)은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묻자 이렇게 입을 열었다. 그는 실업학교인 레알슐레 과정이 끝나는 10학년을 마치고 이원제 직업교육과정인 아우스빌둥을 시작했다. 디어링은 중학교 저학년 때는 대학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다. 의상디자인이었다. 그런데 막상 디자인 공부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대학을 알아보니 사립이라 등록금을 내야 했다. 이 사실을 안 후 그는 진학보다는 취업을 선택했다. 독일인들 중에는 평범하게 초·중·고에 이어 대학을 졸업하고 그에 걸맞은 직업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일단 직장에 취업을 하고 세상 경험을 먼저 한 후 진학을 생각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우리에게는 아직 일각의 구호로 다가오고 있는 ‘선 취업 후 진학’이 정착돼 있는 것이다. 특히 처음부터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김나지움보다는 레알슐레 졸업생 중에 이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독일은 초등학교 때 교사의 평가에 따라 중학교 때부터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김나지움과 전문 직업교육에 더 초점을 맞춘 실업학교인 레알슐레, 기초지식과 직업훈련을 받는 보통학교인 하우프트슐레, 혹은 직업교육과 인문교육 기능을 통합한 게잠트슐레로 진학하는데 레알슐레 졸업생 중 일부는 김나지움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하기도 하지만 직업교육 과정인 아우스빌둥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디어링의 경우는 엄마와 둘이 살고 있어 그리 넉넉한 가정형편이 아니기 때문에 등록금을 내는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독일은 등록금이 없는 주립학교가 대부분이지만 전문적인 학과가 개설된 사립대학도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원하는 과정이 사립대학에만 있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여행사에서 몇 년 동안 일한 후, 디자인학교에 응시해볼 계획이다.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아도 이렇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디어링은 지금도 학생인 동시에 직장인이기도 하다. 용돈을 받지 않고 학교에 드는 비용과 옷값 등을 스스로 벌어서 해결하기 위해 10학년 때부터 주말에는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독일에서 세금이 감면될 수 있는 최저 임금인 400유로(약 60만 원 정도)를 받고 있다.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은 디어링처럼 대부분 우리의 고1에 해당하는 10학년이 지나면 스스로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자기 앞가림을 하기 위해 길을 찾아 나선다. 성인으로 인정받는 18세가 되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미 16세부터 자신의 용돈 정도는 알아서 해결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처럼 일찍 세상을 알게 하고, 스스로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 또한 독일교육의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교총 “유아학교 명칭 개정 함께 추진” 종일반 교사 배치 확대 방안 요구도 서울시교육청이 3~5시간 교육과정 운영 시간 편성과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개정 등을 포함한 유아교육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교총은 그동안 요구한 사항들이 다수 반영된 것에 대해서는 환영했지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실효성과 우선순위의 문제를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24일 ‘유아교육발전을 위한 서울시교육청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단기과제는 ▲교무행정실무사 배치 ▲1일 수업시간 3~5시간 탄력 운영 ▲학급당 정원 조정 ▲교권상담센터 설치·운영 ▲사립유치원 공공형 운영 모델 제시 등 5개였다. 중기과제로는 유아교육진흥원 체험활동 분원 설치 협의 추진,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개정이 제시됐다. 교총은 1일 수업시간을 3~5시간 범위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허용한 것과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개정이 그동안 교총과 현장 유치원 교원들이 주장해온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환영 논평을 냈다. 교권침해센터 운영도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아학교 명칭 개정에 대해서는 “시교육청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물론 교총과 함께 법률 개정작업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과제에 대해서는 실효성과 우선순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교무행정실무사의 경우 배치 인원이 15명에 그쳐 ‘실효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교총은 또 “교무행정실무사 배치도 필요하지만 맞벌이 부부 증가, 유치원 교사 업무 증가, 신규 교사 임용에 따른 청년실업 해소 효과 등을 고려해 종일반 교사 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실무사보다 더 급한 것이 종일반 교사 배치 확대라고 강조했다. 교총은 종일반 교사 배치 확대 외에도 유치원 설립확대에 따른 차량 지원방안과 축소된 사립유치원 교재교구비 지원이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교총 뿐 아니라 맞벌이 부모들도 종일반 운영 확대를 요구했다. 특히 교육청이 “에듀케어(종일반)가 운영되고 있어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돌보는 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에 대한 반발이 조희연 교육감의 SNS에 올라오고 있다. 전체 유치원 중 공립이 21%에 불과해 경쟁률이 치열한데다 그마저도 3세 종일반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41%에 달하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사람들’ 커뮤니티에 한 맞벌이 엄마는 “유치원 수업 1시에 끝나면 하원도우미 추가로 구해야 한다”며 “절실한 맞벌이 입장에서 교무행정실무사 배치보다는 저녁까지 봐줘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학급당 정원 조정이 시교육청의 의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학급당 정원 조정은 유치원 신설과 증반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 시교육청 입장이지만, 정부에서 교원 정원을 늘려주지 않을 경우 신설·증반된 유치원에 필요한 교원은 정원 외 기간제 교사로 채워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學暴방지 단체 설문 결과 40% 나체사진 전송 경험 태반이 ‘재미있어서’ 응답 사진 유포로 자살 기도도 영국은 날로 늘어가는 청소년들의 ‘섹스팅(sexting)’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섹스팅은 섹스(sex)와 문자(texting)를 합성한 신조어로 성적인 사진 등을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행위를 말한다. 10월 15일 영국 브라이턴의 학교폭력 방지 단체인 디치더레이블(Ditch the Label)이 발표한 2014년 휴대전화 보고서(Wireless Report 2014)에는 청소년들이 섹스팅을 정상적인 행동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겨 영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13~25세 청소년 27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보고에 따르면 응답자 중 62%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음란문자를 받은 적이 있다.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낸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37%나 됐다. 13~14세 중에서는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낸 비율이 15%, 15세 중에서는 30%였다. 13세 청소년 중 5%는 일주일에 수차례 이같은 섹스팅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나체사진을 주 1회 이상 보내는 청소년은 여성이 남성의 두 배였다. 이런 섹스팅은 주로 연인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었지만, 그냥 호감이 가는 사람(32%)이나 온라인상으로만 아는 사람(24%)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또 자신의 사진 뿐 아니라 타인의 나체 사진을 본인 동의 없이 보낸 경우도 24%에 달했다. 이처럼 많은 청소년이 섹스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문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응답자 중 49%가 ‘그냥 재미로 한다’고 응답했고, ‘정상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라든지 ‘모두 다 하니까’라는 응답이 각각 16%였다. 사진을 받기 위해서(39%), 누군가에게 나를 알리고 싶어서(14%), 유명해지기 위해서(5%)라는 응답도 있었다. 그러나 섹스팅의 결과는 폭력으로 이어졌다. 클로이(17)는 자신이 믿는 남학생에게 사진을 보냈는데 그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몇 차례 자살도 시도했다. 이처럼 사이버폭력에 노출된 결과 자학을 하게 된 경우도 응답자 중 24%에 달했다. 섹스팅의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정부기관에서도 제기됐다. 조이 힐튼 영국 국가범죄수사국 아동보호과장도 지난달 21일 하원 교육위원회에서 “십대 후반 청소년들에게 섹스팅은 일반화돼 있다”면서 “이것이 위험하고,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아동학대방지전국연합(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 NSPCC)도 섹스팅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반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NSPCC의 조사에 따르면 40%의 청소년이 자신이 나온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었고, 25%가 이를 문자로 전송했다. 클레어 릴리 아동학대방지전국회의(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 온라인안전국장은 “불행하게도 많은 아동들이 섹스팅을 정상적인 삶의 일부로 본다”며 “처음에는 무해한 장난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국 사진이 공개돼 파괴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안 리버스 브루넬대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음란 사진을 보내는 행위나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만난 상대와 관계를 맺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최근 청소년 10명 중 3명이 섹스팅을 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10월 7일 의학저널 ‘소아과학’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에 사는 고교 2∼3학년생 974명을 대상으로 6년 간 섹스팅과 성생활을 조사·분석했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28%가 섹스팅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섹스팅 경험이 없는 청소년보다 실제 성경험을 할 가능성은 7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준성 기획처 연구기획실장 △강성국 기획처 성과평가실장 △이재분 교육정책연구본부장 겸 교육정책네트워크연구실장 △양희인 교육현장지원본부 방송통신중·고등학교운영센터 소장 △최상근 대학평가본부 본부장 △이정미 대학평가본부 대학평가연구기획실장 △김기수 대학평가본부 대학평가운영실장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수업 실연을 마친 교대 학생들의 얼굴은 한껏 상기돼 있었다. 대회가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감,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에 대한 아쉬움, 생애 첫 수업을 해냈다는 벅찬 감동이 교차했다. 대기실에서 만난 김민경(제주대 교대) 씨는 6학년생을 대상으로 실과를 가르쳤다. ‘나의 꿈자리표’를 만들어 일과 진로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아이들을 처음 만나 수업을 하다 보니 분위기가 경직돼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늘 수업을 자평하자면, 5점 만점에 3점 정도예요. 형식이나 틀에 얽매이지 않고 내용을 구성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어요. 누구나 자신만의 교육 철학을 갖고 있잖아요. 그걸 수업에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였죠. 긴장하는 바람에 준비한 걸 100%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수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3학년 도덕 수업을 맡은 옥현진(청주교대) 씨는 “한 과목, 한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연구할 기회였다”고 했다. “스스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교단에 서니까 변수가 생겼어요. 아이들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어디에 기준을 두고 수업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앞으로 수업 계획안을 짤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내용으로 체크해뒀죠.” 도덕 수업 실연 부문에서 1등급을 받은 정지원(대구교대) 씨도 “석 달 가까이 수업을 준비하면서 좌절과 슬럼프도 맛봤지만, 선배 교사와 교수님 덕분에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6학년 때 만난 담임선생님의 영향으로 교대에 진학했어요.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수업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에 반했거든요. 대회를 통해 기본이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아무리 화려한 교수법을 동원한다 해도 교과서를 충분히 연구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거든요. 기본에 충실하면서 열정과 노력으로 수업을 이끄는, 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교사, 아이들 위해 존재 ○…수업 실연자와 비평문 쓰기 참가자, 심사위원이 참여한 과목별 수업 협의회에서는 따끔한 충고와 조언, 칭찬이 오갔다. 수학 수업 비평에 참가한 손지영(청주교대) 씨는 “실연자들이 관찰 평가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 점이 아쉬웠다. 수학은 평가가 중요한 과목인 만큼 인지적인 부분을 평가하는 게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민지(서울교대) 씨는 “요즘 화두인 창의인성 요소를 수업에 얼마나 반영했는지를 눈여겨봤다”면서 “소수 계산법을 가르치는 게 쉽지 않은데 다양한 학습 자료를 활용해 창의력도 키우고 원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고정련 인천 학산초 교사는 “참가자들이 수업을 준비하고 참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교사가 존재하는 이유는 아이들에게 있어요.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려면 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은 그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너무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이해해야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최명선 대구 삼덕초 교사도 “이번 대회는 수업의 정답이 아닌 좋은 답을 찾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토론·토의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들만의 말과 언어로 학습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수업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총·교대총장협의회주최 한 주제로 ‘4인 4색’ 수업 선보여 참신한 아이디어 접하고 배울 기회 “교단에 섰을 때 자양분 될 것” 21일 오전 9시 10분 대구 달산초. 1교시 수업 중이던 그 때, ‘위잉’하는 바람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소리를 좇아 다다른 곳은 6학년 1반 교실. 학생들의 손에는 헤어드라이어가 들려 있었다. 책상에 스탠드를 올려놓고 불을 켰다 끄는 학생, 탬버린에 쇠구슬을 떨어뜨리는 학생…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행동 일색이었다. “자, 이제 에너지의 종류가 어떻게 변했는지 말해볼까요?” 교사가 질문을 던지기 무섭게 학생들은 서로 발표하겠다고 아우성이었다. 전기 에너지가 열 에너지로,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바뀌는 원리에 대해 배우는 과학 시간이었다. 학생들에게 이날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교대 학생이 일일교사로 나섰기 때문이다. 6학년 1반의 과학 수업은 춘천교대에 재학 중인 최정인 씨가 맡았다. 최 씨는 에너지의 종류가 전환되는 원리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헤어드라이어와 스탠드, 탬버린을 수업에 활용했다. 같은 시각, 5학년 1반 교실에서는 고란영(전주교대 3학년) 씨가 ‘소수의 곱셈’을 주제로 수업에 한창이었다. 부직포를 이용해 손수 만든 교구로 계산 원리를 설명했다. 40분간 이어진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을 얻었다. 그는 “생애 첫 수업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아이들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5학년 남주성 군은 “선생님과의 수업이 무척 재미있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우 군도 “퀴즈를 풀다 보니 수업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면서 “색다른 수업이었다”고 귀띔했다. 제4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이하 좋은 수업 탐구대회)가 21일 대구교대와 경운초·달산초·율원초에서 열렸다. 한국교총과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주최하고 대구교대 초등교육연구소가 주관하는 좋은 수업 탐구대회는 좋은 수업에 대해 고민·연구·실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성을 키우도록 돕는 예비교사들의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2개 초등교원 양성 대학교에 재학 중인 예비교사 120명이 참가해 수업 실연 부문과 수업 비평 부문으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벌였다. 수업 실연은 교과별로 하나의 주제를 주고 실연자 4명이 각각 수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업 비평은 실연자의 수업을 참관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작성한 비평문을 평가했다. 수업 비평 부문(사회)에 참가한 춘천교대 김다솜 씨는 “같은 주제로 실연자 4명이 ‘4인 4색’ 수업을 진행한 점, 다양한 학습 자료를 직접 개발한 점이 인상 깊었다”면서 “훗날 수업을 준비할 때 참고하고 싶다”고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좋은 수업을 위한 전제 조건은 교육에 대한 선생님의 열정”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초등 교육을 이끌어갈 예비교사들이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통해 더 나은 수업 모형을 모색하고 전문직 교원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일깨울 수 있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수업 실연 1등급(과목별 1명)에는 교육부장관상이, 2등급에는 전국교대총장협의회장상, 3등급에는 한국교총회장상이 수여됐다. 수업 비평 부문에서는 금·은·동상이 주어졌다.
설문은… 교원 1707명 대상 실시 전체 응답자의 49%가 “학교, 인성교육 못한다” 교과 수업에 인성교육 접목 92.4%, “동의한다”고 답해 대안은… “토론 통한 문제해결 등 수업 방식에 변화 필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성 수준이 낮아 학교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이견이 없다. 교원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상당수였다. 본지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1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성교육에 대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현재 우리나라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생의 인성 수준이 ‘낮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65.1%를 기록했다. ‘높다’고 답한 교원은 6.9%에 불과했다. ‘현재 재직 중인 학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답한 교원은 전체 응답자의 81.1%(1384명)로 조사돼 대부분의 학교가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학교 인성교육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의 49%(836명)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잘한다’고 응답한 교원은 13.8%에 그쳤고, 37.2%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주로 도입하는 프로그램은 스포츠·예술·봉사 등 교과 외 체험활동이다. 하지만 교원들이 교육 효과가 높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따로 있었다. ‘교육 효과가 높은 학교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22.8%가 ‘예절 지도’를 꼽았고 ‘교과 수업 연계 활동(21.1%)’이 뒤를 이었다. 임소현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대다수 학교에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교원들은 교육 효과가 미미하다고 평가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교가 아이들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은 10%도 안 됩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 올라갈수록 비율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인성 덕목을 가르치느냐가 관건인 셈이지요. 하지만 체육·예술·봉사 활동은 대개 일회성이나 비정기적으로 운영되기 쉽습니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생 눈높이에 맞는 방법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임 부연구위원은 그 대안으로 ‘교육 과정과 인성 요소의 접목’을 제시했다. 인성교육을 교육 과정과 별개로 생각해 특정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 아니라 수업에 녹여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교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과 수업시간에 인성 요소를 접목해 가르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92.4%(1577명)가 ‘동의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고충도 있었다. 진도 나가기도 빠듯한 학습량과 학사 일정(44.9%)과 학력·입시 중시하는 분위기(20.2%), 교육과정 재구성 등 관련 정보·연수 부족(14.4%), 학생·학부모 호응 저조(13.1%) 등의 이유로 교과 수업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또 학교 인성교육이 활성화되려면 학생·학부모의 인식 개선(37.9%), 사회 분위기 조성(22.4%), 입시제도 개선(13.4%), 교육과정 개편(9.3%)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교원들은 입을 모았다. 임 부연구위원은 “인성교육 방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성 덕목별로 정의가 무엇인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과거의 방법으로는 교육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업에 인성 요소를 접목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수학 시간에는 친구들과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고 국어 시간에는 다른 학생들의 발표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협동심과 소통, 배려 등을 체득할 수 있다”면서 “수업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전국시·도교육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교총이 유형·학교·지역별·시대흐름에 맞는 ‘현장중심 맞춤형 학폭 근절 대책’을 보완해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28일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신고효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증가 등 긍정적 수치는 고무적이지만 수치와 현실의 차이, 여전히 높은 피해 응답 학생수(4만 8000여명)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한다”면서 “반복된 실태조사 거의 같은 학교폭력 유형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유형·학교·지역별·시대흐름에 맞는 현장 중심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피해학생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데 대해 “중·고교로 이어지는 잠재적 학교폭력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초등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는 △담임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창구 마련 △학부모-지역사회의 책무성 강화를 위한 ‘교육기본법’ 개정 △인성, 학생언어문화 개선 등 범사회적 실천운동 확산 등 제시했다. 학교폭력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담당교사의 역할 강화 정책도 주문했다. 교총은 “담임교사가 학교폭력의 예방·중재·해결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여건 마련이 학교폭력 근절의 핵심”이라며 상담시간 확보, 학폭 교원승진가산점 제도의 전면 개선을 요구했다. 28일 교육부의 2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1.2%(4만8000명)로 올해 1차 조사 때의 1.4%(6만2000명)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초등학생의 피해응답률이 1.8%로 중학생(1.1%)과 고등학생(0.6%)보다 월등히 높았다. 피해유형별로는 언어폭력이 35.4%로 가장 많았고 집단따돌림 16.8%, 폭행 11.8%, 스토킹 10.1%, 사이버 괴롭힘 9.9%, 금품 갈취 7.6%, 강제심부름 4.4%, 추행 4.0% 순이었다. 학교폭력을 당한 장소는 ‘학교 안’이라는 응답이 74.8%로 가장 많았으며, 교실 안 45.0%, 학교 내 다른 장소 14.6%, 복도 8.9%, 사이버공간 7.9%, 운동장 3.9%, 놀이터 3.5%, 화장실 1.7%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폭력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43.3%)과 하교 이후(14.1%) 비중이 높았고 점심시간(9.2%), 수업시간(7.8%) 등 일과시간 중 폭력이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가해자는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라는 응답이 72.1%를 차지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초등 4학년부터 고교 2학년까지 410만 명의 학생과 8만90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9~10월 실시됐다.
인성교육 프로그램 ‘아이브랜드’ 운영 생명존중, 나눔 배우며 공동체성 길러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교육 축하나 사랑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전하는 선물에는 각각의 의미가 있다. 시계는 ‘당신과 함께 있고 싶다’는 뜻이고 열쇠고리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다. 18일 서울 자양중(교장 진기문)에서 ‘선물’에 관한 특별한 수업이 열렸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이하 청소년국)에서 운영하는 아이브랜드(I-Brand) 프로그램의의 마지막 시간. 학생들은 1년 동안 함께 활동한 8명의 친구들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선물을 주고받았다. 수업은 도화지에 적힌 친구의 이름을 확인한 뒤 롤링페이퍼처럼 돌려가며 주고 싶은 선물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짜 선물은 아니지만 친구에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곰곰이 생각하며 잡지책을 넘기는 학생들의 표정이 들떠 있다. 장난기 많은 학생은 여자 모델의 사진을 붙이기도 하고 면도기를 오리기도 하는 등 재미난 선물도 등장했다. 최고급 자동차에서 멋진 시계와 맛있는 음식 까지…. 어느덧 각각의 도화지는 알록달록한 선물로 가득 찼다. 활동이 끝난 후 김옥녀 강사는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은 무엇이고 그것을 선물한 친구는 어떤 이유에서 골랐는지 설명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이연우(2학년) 군은 “운동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며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화가 빨리 닳는 편인데 친구가 그런 점을 생각해줬다는 것이 고맙다”고 밝혔다. 아이브랜드 수업은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소정의 교육을 받은 8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서울시 중․고교에 파견돼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나눔 실천, 심성계발,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도 개발돼 있다. 장경진 청소년국 담당 신부는 “성적지상주의에서 벗어나 내 자신을 돌아보고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는 공동체성을 길러주는데 교육의 목적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는 생명존중, 문화 등에 대한 커리큘럼을 강화해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어느 대학에서 애들의 참고 기다리는 능력을 실험한 바가 있다. 네 살짜리 애들에게 사탕을 앞에 놓아두고 이것을 30분 뒤에 먹으라고 하였다. 그런데 애들이 3분을 넘기지 못하고 사탕을 먹기 시작했다. 나중에 30%의 애들만 30분을 참았다. 그리고 10년 뒤에 이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알아보았더니 30분 동안 참고 기다렸던 애들이 모든 면에서 두 배로 뛰어났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아하 교육은 역시 인내구나.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참고 기다려 줄 줄 알아야 하는구나. 그래야 자신도 성장할 수 있고 애들도 더 성장할 수 있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37년 6개월의 교직생활 중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참지 못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을 참지 못하고 폭발한 것이다.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사람들이 죽을 때가 되면 세 가지를 후회한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참을 것을 참지 못한 것, 그 다음은 잘 해 줄 걸, 또 하나는 좀 더 열심히 할 걸,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 중 처음의 교직생활 중 참지 못한 것을 후회할 것 같다. 지금도 교직생활에서 참아야 할 걸 참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인생을 마감할 때가 되면 오죽 하겠나? 시골에 가면 지금도 할머니, 어머니들은 가마솥에서 밥을 한다. 가마솥에 한 밥은 맛이 있다.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 고프던 배가 더 고파온다. 그러면 밥을 빨리 달라고 조른다. 밥을 빨리 달라고 하면 ‘좀 기다려라 뜸 덜 들었다. 뜸 들 때까지 기다려라’ 한다. 어떤 때는 뜸이 덜 들어도 밥을 달라 해서 먹으면 정말 맛이 없다. 참고 기다림이 미덕이다. 교육에도 마찬가지다. 인내가 꼭 필요하다. 선생님과의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학생과의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학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주민들과의 관계에서도 인내가 필요하다. 인내하지 못하고 폭발하면 결국 자신이 손해다. 마음이 엄청 상한다. 몸도 상한다. 교육할 맛도 떨어진다. 선생님들도 보기 싫다. 교직원들도 보기 싫다. 학생들도 보기 싫다. 학부모님들도 보기 싫다. 주민들도 보기 싫다. 모두가 보기 싫다. 만사가 싫어진다. 인내가 참 중요하다. 전화상으로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 선생님은 전화를 잘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전화를 받으면 열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궂은 전화로 인해 화를 내게 되고 싸우게 된다. 작은 시비가 점점 큰 시비로 바뀐다. 그 때부터는 수업도 안 되고 교재연구도 안 되고 모든 것이 마비가 된다. 전화를 받을 때도 마음을 다 내려놓고 받아야 참을 수 있다. 예의도 없이 전화를 하는 이도 있다. 이럴 때면 더욱 화가 난다. 나를 무시하는 듯한 전화를 받으면 마음이 상한다. 무슨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하나, 온갖 생각이 다 난다. 그래도 참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그래야 승리자가 될 수 있다. 忍은 마음속에 칼을 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칼을 품고 있어도 칼을 칼집에 꽂아두면 참는 것이 되지만 칼을 칼집에서 뽑아 휘두르면 인내하지 못한 것이 된다. 칼을 휘두르고 나면 자신도 상처를 입고 상대방도 상처를 입는다. 피를 흘린다. 나아가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다. 인내는 파괴력이 엄청나다. 인내하지 못하면 자신도 망치고 가정도 망치고 내가 소속한 학교도 망친다. 인내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젊었을 때, 선물을 받은 액자에는 이런 글이 써 있었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요,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라’ ‘한 번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운 일이 없고, 백 번 참으면 집안에 큰 평화가 있다’는 말이다. 이 글에서 핵심어는 勤과 認이다. 백 번이라도 참아야 가정에도 학교에도 아주 큰 평화가 있다. 교육은 인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