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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정기고사에 학부모님들감독 도우미로 초빙하는 1실2인(교사1, 학부모1) 시험감독제를 운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학부모 감독 도우미제는 시험 감독의 노고를 교사와 학부모가 분담하는 동시에 자녀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동시에 학생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입장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로써 유용하게 활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학부모 감독 도우미분들은 한결같이 "선생님들과 함께 하루 2시간 정도를 꼬박 서서 감독을 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고충을 실감하게 됐다."며 "학교 교육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생겼으며 일부러 찾아뵙기 힘든 담임 선생님과 자녀교육 상담도 가능해서 일석이조"라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서령고는 앞으로도 정기고사에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공정한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교원 승진 제도와 승진 규정은 교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교육부가 교원 승진에 대한 부담해소 및 교원 간 갈등 완화를 근간으로 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교육부의 「교육공무원 승진규정」개정안의 핵심은 학교폭력 가산점 감축이다. 현행 학폭가산점(1년 0.1점, 상한점 2점, 학교교원 40%범위 내 ±10%, 대상 교원 중 80%는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반드시 포함)은 2013년 도입초기부터 학교현장 교원들의 반발을 야기한 잘못된 정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사실 그릇된 교육 트렌드인 학교폭력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급조된 학폭가산점은 특히, 선정기준의 불신으로 교원들 간 갈등 야기 등 부작용을 낳은 땜질식 운용의 한계를 드러내 왔다. 우리는 학폭예방 가점이 학폭 가축에 기여하기보다는 교사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한 축이었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실제 학교폭력 예방과 해결 등은 생활지도의 영역으로 모든 교사가 노력해야 할 책무임에도 일부 교사에게만 가산점을 부여토록 강제해 다수의 교사들에게는 생활지도 의욕을 꺾는 현실이 있어 왔다. 생활지도와 학폭 예방은 수업 등과 함께 모든 교원들의 본연의 직분인 것이다. 학교폭력 예방 기여 가산점은 현행 20년 간, 연 0.1점(총 2점)으로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만큼 이번 개정을 통해 10년으로의 기간축소(총 1점)와 더불어, 연내에 객관적인 실질심사가 가능할 수 있는 심사표 기준 보완이 따라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이를 폐지하고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즉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교원들에게 승진 점수 부여보다는 표창 수여나 학습연구년제, 학교폭력 선진사례 해외 연수 선발 시 우대, 특별휴가 기회 부여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모든 교원들이 수행하는 생활지도 영역인 학교폭력예방을 승진가산점 부여라는 외재적 강화, 인위적 접근방식은 교원의 전문성 역량 강화 등은 현장 여론과 큰 괴리가 있고 일선 교원들의 반발만 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개정 규정안에서는 공통가산점 중 교육부지정 연구학교 점수를 현행 1.25점에서 1점으로 축소하는 부분도 바람직하다. 그 동안 교육부 공통가산점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연구학교가산점은 새로운 교육내용과 방법, 학교관리 등의 연구 장려를 목적으로 한 제도 취지를 구현하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운용되는 측면으로 현장의 문제제기도 있어 왔다. 사실 냉철하게 반성해 보면, 연구학교 근무 점수 취득은 교원 본인의 연구노력과는 무관하게 인사발령에 따라 연구학교 점수를 받는다는 여론이 있어 왔고, 6년 근무시 만점을 충족할 수 있는 과도한 점수는 승진에 있어 변별력 있게 작용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연구학교 점수 완화로 그동안의 과열되고 불합리한 승진구조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학교현장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5년의 유예기간을 둬 오는 2020년부터 적용하도록 한 점은 바람직한 조치라고 본다. 현행 도서벽지가산점 부여지역은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12조에 의거 인사혁신처가 실질적인 결정권 갖고 있던 것을 신도시 개발 및 교통망 확충 등 변화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시․도교육감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도서벽지 가산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방안이 함께 강구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실제 도서벽지가산점의 경우 생활여건이 어려운 도서벽지지역 학생들의 교육권도 보호함은 물론, 교원들의 전보기피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유인가로 작용하는 측면이 컸으나,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세계와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고 도농어산촌의 문화적 형평성이 근접해진 오늘날에는 주기적으로 재평가, 재지정해야 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도서벽지 점수는 2002년 1월을 기준으로 교육부의 공통가산점에서 시도교육감의 선택가산점으로 변경되었다. 그런데, 현행 선택가산점 중 다수의 시․도에서는 도서벽지 점수가 별도로 운영되기보다는 통합영역의 일부항목으로 편입돼 있어 도서벽지가산점으로서의 인센티브가 높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에 즈음하여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 승진 점수 잘 따는 교원들이 빨리 승진되는 승진 규정이 아니라, 학생 지도를 잘 하고 성실하고도 열심히 교원의 직분을 다하는 교원들이 빠르게 승진하고 대접받는 규정과 방안을 제정, 개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분명히 요령을 피워서 승진을 거머쥐는 승진꾼이 아니라, 학생 지도와 사도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참 스승, 상록수 교원들이 승진도 빨리되고, 우대받는 교육 풍토와 교원 승진 제도를 제도적, 행정적으로 정립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승진 규정 개정안의 잣대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요구와 정서, 현실 등이라는 점도 유념하길 바란다.
입학사정관 초청,입학설명회가 2016년 4월 28일(목) 14시부터 17시까지 3시간 동안 서령고(교장 김동민)수학교과실에서 진행됐다. 건국대학교 입학사정관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서산시 관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방법, 학생부 기록방법 등에 관해 상세한 설명이 있었으며 교사들이 직접 학생부 자료를 가지고 전형을 해보는 모의평가 시간도 가졌다. 특히 입학사정관은 생활기록부에서 교과별 세부능력 특기사항의 기록이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령고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학 입학사정관을 초청,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 25일 아내와 옥천지역의 금강줄기와 대청호를 보기위해 옥천군 안남면으로 차를 몰았다. 자연환경만큼이나 우리의 역사도 중요하다. 둔주봉으로 가며 처음 들른 곳이 안남면 도농리의 표충사와 중봉 조헌의 묘소다. 중봉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켰고, 영규대사의 승병과 합세하여 청주읍성을 수복하는 등 왜병들을 막아내다 금산전투에서 700의병과 함께 장렬히 순국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의병장으로 고려의 우탁에 이어 도끼를 들고 상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임금이나 고관의 업적을 기록하여 그의 무덤 남동쪽에 세워둔 것이 신도비다. 중봉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최후의 격전지였던 금산싸움이 자세히 적혀있는 길가의 중봉 조헌 신도비(충북유형문화재 제183)를 보고 150여m 거리에 있는 표충사로 간다. 표충사의 대문인 삼문은 충의문으로 가운데 문이 높고 양쪽의 문이 낮은 솟을삼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삼문에 들어서면 주병덕 전 충북지사가 쓴 '표충사'라는 현판이 걸린 사당이 있는데 이곳에 중봉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표충사와 영모제 사이로 연결된 돌계단을 60여m 오르면 중봉의 묘소(충북기념물 제14호)다. 묘소는 낙락장송들이 에워싸고 있는 언덕 위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우암 송시열이 중봉의 공적을 기록한 비석과 문인석이 서 있는 묘소에서 표충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둔주봉에 오르기 전 안남면 소재지를 지나면 연주리의 독락정(충북문화재자료 제23호)에 도착한다. 독락정은 절충장군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1607년에 세운 팔작지붕 목조기와집으로 처음에는 정자로 지었지만 후에 유생들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는 서원 구실을 하였다. 정자에 1668년 당시 군수였던 심후의 ‘독락정(獨樂亭)’ 현판이 걸려 있고, 뒤쪽의 둔주봉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으며, 앞쪽의 물줄기와 산줄기가 용이 춤을 추며 승천하는 형상이라 선비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독락정 앞 냇가에서 물길 건너편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둔주봉에 오르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좌우가 바뀐 한반도지형이 바로 독락정 앞 물길이 만든 풍경이다. 주변의 환경을 쉽게 이해하려면 지도에서 둔주봉과 대청호까지 이어진 S자 물줄기를 살펴봐야 한다. 독락정 뒤편의 둔주봉은 강원도 영월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한반도 지형과 동서가 바뀐 지형이 조망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초입인 안남초등학교 정문에서 거리가 가깝고 산세가 완만해 산책하듯 가볍게 오를 수 있다. 점촌고개에서 솔향기가 물씬 풍겨 운치가 있는 소나무 숲길을 걸어 팔각정자 전망대로 간다. 이곳이 동서가 바뀐 한반도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는 사진촬영 장소다. 아래를 바라보면 U자를 만들며 휘돌아나가는 금강의 물길이 경상도와 강원도가 왼쪽, 전라도와 충청도가 오른쪽에 위치한 한반도 지도를 만든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건축된 정자는 물굽이와 한반도 지형이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하기에 좋은 쉼터다. 정자에서 가파른 산길을 800여m쯤 더 오르면 둔주봉(해발 384m) 정상이다. 정상은 물길에서 높이 솟아올라 삼국시대 둘레 약 150m의 산성이 있을 만큼 조망이 좋다. 서쪽을 바라보면 오대리, 장계리, 막지리, 석호리, 용호리로 이어지는 S자 물줄기와 산봉우리들이 다 내려다보인다. 다만 정상 표석에는 '등주봉'·바로 아래편의 표석에는 '둔주봉산성', 지도에는 '둔주봉', 이정표에는 '둔주봉'과 '등주봉'이 같이 써있는 것은 흠이다. 둔주봉에서 내려와 안내면 소재지를 지나쳐 502번 지방도를 달린다. 답양리 양지골에서 군북면 막지리 가는 산길은 차도 힘들어한다. 막지리 가기 전에 고개 아래에서 물길 건너편의 석호리 도래비골과 무넘이골을 바라보고 있는 장고개마을로 갔다. 장고개마을은 돌담, 건조실 등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사진 동호회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청주팔백리회원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 마을주민 전세봉씨가 수몰되기 전의 막지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놨었다. 막지리는 금강을 따라가며 넓은 논밭이 많아 벼 수매량이 군북면 전체와 맞먹었고, 방앗간이 2곳, 가게가 4개나 되던 부촌이었으며, 마을 앞 강가에 배구장이 있는 큰 송림이 있었고, 이곳이 해마다 백중놀이가 1달간 열리는 남사당패의 집결지였다. 장고개마을에서 승용차도 간신히 통과할 만큼 폭이 좁은 도로를 남쪽 물가로 달려 마을 이름에서 막혀 더 이상 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풍기는 막지리에 도착했다. 지금의 막지(莫只)는 이곳을 지나던 우암 송시열이 보리농사를 많이 짓는 것을 보고 맥계(麥溪)라 이름 지은 것이 음운변화에 따라 맥기로 불리어오다 한자화하면서 붙여진 지명이다. 한때는 120여 호에 750여 명이 살던 큰 마을이었으나 대청댐 수몰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되자 수몰선 위 막지에 20여 호, 장고개에 10여 호가 마을을 새롭게 형성하며 더 이상 갈 수 없는 마지막 동네가 되었다니 과거와 현재의 간격이 크게 느껴진다. 옥천읍과 이어진 37번 국도가 가깝게 지나지만 물길이 가로막아 오지마을을 면치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고개마을의 전세봉씨에 의하면 맥기의 풍물은 전국의 유명한 남사당패들이 다 모여들만큼 명성이 높았으며, 사물놀이패를 창단하고 해외순회공연으로 우리의 사물놀이를 세계에 알리며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김덕수 단장이 태어난 곳이다. 마을 앞 강변의 모래밭과 풍물, 씨름은 불가분의 관계였다. 대한씨름협회장을 역임한 최창식씨도 이곳 출신이다. 지역을 물길로 나누다보니 작은 마을이지만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한 곳이 있다. 분저리로 가며 지나는 은운리의 지경마을이 그렇다. 작은 도랑을 경계로 옥천군 안내면 답양리와 보은군 은운리 지경마을로 나뉜다. 그것도 답양리는 초입의 첫 집 달랑 한 채다. 물이 맑은 가산천을 벗어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은운리의 징게골을 만난다. 한국적인 정서가 가득한 산골마을로 우리나라 10대 오지마을로 통하는 곳이다. 온통 산으로 뒤덮이고 구름마저도 쉬어가는 마을뒤편의 구름재를 지나다보면 강원도 정선의 하늘길이 떠오른다. 산모롱이로 모습을 보이는 대청호의 물길을 바라보며 한참동안 고갯길을 돌아내려오면 고려 때 최영장군이 군량을 가루로 만들어 군사들에게 주었다는 분저실이 왼쪽 물가에 있는 회남면 분저리이다. 산촌에서는 고라니나 멧돼지 등 동물들이 논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파헤치는 일이 많다. 동물의 피해를 막는데 도회지에서 사용했던 현수막이 이용되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출입을 막는 현장은 왠지 청정 자연과 어울리지 않아 씁쓸하다. 분저리로 내려서며 아스팔트길을 만나 속도가 빨라진다. 왼쪽의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물길 옆으로 난 굽잇길을 달리다 조곡리의 물가에 차를 세우고 건너편을 바라보면 풍경이 멋진 회남면 소재지가 보인다. 현재 보이는 곳은 1980년 대청댐 수몰로 다시 조성된 삶의 터전으로 벚꽃이 만발했을 때 찾으면 좋다.
꽃이 진 자리에 파란 잎이 돋는다. 온 나무마다 푸른 잎을 내니 푸른 산을 이룬다. 푸름은 우리들의 희망이다. 우리들의 꿈이다. 우리들의 미래다. 4월이 다 지나가기 전에 4월의 푸른 잎을 마음껏 즐겨야 할 것 같다. 선생님이나 학생들은 대인관계가 참 중요하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면 자신뿐 아니라 그 구성원에게 소소한 기쁨을 안겨다 준다. 대인관계의 교육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칭찬하는 것 하면 안 된다. 自畵自讚은 친구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선생님이 잘난 체하면 동료선생님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만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자기 스스로 자랑하며 돌아다니는 학생들에게는 친구가 모이지 않는다. 스스로 칭찬하려고 하지 말고 남에게 칭찬을 받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칭찬은 남이 해주는 것이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람을 미련한 사람이라 한다. 자기는 똑똑하다고 할지 모르나 아무도 똑똑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과시하는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려면 화가 나도 참을 줄 알아야 한다. 화가 나면 사나워지고 분이 터지면 막을 수 없겠지만 그것을 토하면 분위기가 삭막해진다. 친구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만다. 이런 친구 물들가봐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내 본래 성격이 그래, 하면서 분과 노를 예사로이 내는 이는 고쳐야 한다. 대인관계를 위한 또한 필요한 것은 우정이다. 우정은 기운을 돋운다. 우정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우정은 변함이 없다. 죽마고우의 친구는 죽을 때까지 변함이 없다. 우정으로 이루어진 관계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우정으로 친구들과 가까워질 때 학교생활은 즐거운 생활이 된다. 우정은 친구를 기쁘게 한다. 절대 친구를 비웃지 않는다. 비꼬지도 않는다. 속에 있는 말을 토해낸다.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조금도 후회함이 없다. 아침부터 큰소리를 내어서는 안 된다. 아침에는 모두가 조용한 아침을 원한다. 그런데 큰소리를 하게 되면 마음이 안정이 안 된다. 아무리 큰 소리로 듣기 좋은 말을 해도 좋게 들리지 않는다. 아침에는 조용하게 말하거나 주위의 누구에게도 거슬리게 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대인관계에서 또 하나 필요한 것은 표정관리다. 항상 밝은 얼굴을 보이는 것이 좋다. 내 얼굴이 남의 얼굴에 물에 비치듯 비친다. 얼굴 표정이 어두우면 친구도 어두워진다. 얼굴 표정이 밝으면 친구의 얼굴도 밝아진다. 얼굴 표정이 밝아지면 마음도 밝아진다. 얼굴 표정이 어두워지면 마음도 어두워진다. 대인관계가 참 중요하다.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그 공동체는 건강한 공동체가 된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기쁨도 주고 행복도 준다. 즐거움도 주고 유쾌케 한다.
충남 서산시 ‘남원’이란 마을에 천년이나 된 은행나무가 있다. 이곳 남원은 행정구역상 서산시 석남동에 속하는 마을이며 예전 사람들은 ‘남안’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남원이란 옛날 원(院)제도에서 연유된 명칭으로 고려왕조시대에 역과 역 사이에 두었던 관원(官員)들을 위한 국영여관이 있던 곳을 말한다. 실제로 남원마을은 이 지방의 교통의 요충지였다고 한다. 남원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에 어마어마하게 큰 은행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데 이 은행나무는 수령이 천년쯤 된 것으로 나무 높이는 30미터를 훨씬 넘으며 그 둘레만도 약 8미터나 되는 거목이다. 일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서산 정씨(瑞山 鄭氏)의 시조인 원외랑 정신보가 송나라가 망하자 고려에 귀화하여 이곳에 살 때 심은 것이라 하며 서산의 위인으로 알려진 양렬공 정인경 장군은 그의 아들인데 이곳에서 각종 무술을 익혀 고종 말엽에 침입한 몽고군을 크게 물리치는 전공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는 그의 공로를 높이 사서 일시에 폐군시켰던 부성군(富城郡)을 서산군으로 개칭하여 복군시켜주기도 했다. 지금도 은행나무 밑에 있는 너럭바위에는 말발굽자국이 있는데 그때 정인경 장군이 말 타고 훈련하던 흔적으로 전해지며 예부터 이 바위나 은행나무를 훼손하면 반드시 재앙이 따른다는 전설이 있다. 따라서 마을사람들은 매년 칠월칠석에 제사를 올리고 마을의 안녕과 각자의 소원성취를 빌기도 한다. 한편 남원마을 뒷산에는 원외랑 정신보가 산에 올라 멀리 고국을 바라보며 그리워했다는 망운대(望雲臺)가 토성으로 축조되어 있고 건너편에는 그의 외손이며 호산록의 저자인 한여현의 조부 한영희의 묘소가 있다. 또한 남원마을 앞에는 ‘남안들’이라 불리는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어 겨울이 되면 북쪽에서 수백 마리의 두루미가 무리를 이루어 날아왔으므로 ‘학도래지’라는 천연기념물 지정 표지석이 세워져있었으나 지금은 학이 찾아오지 않은 지가 삼십 년이 넘으며 이제는 표석마저 없어져버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쓸쓸한 마음을 안고 돌아오는 길, 천년수 은행나무 옆에는 채 1년도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인 벌개미취가 가을을 재촉하는 바람에 가녀리게 흔들리고 있었다. 찾아가는 방법 서산세무서 맞은쪽으로 세무서 앞마당에서 바라보면 천년된 은행나무가 보임.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가 23일 서울교대에서 개최됐다. ‘연구하는 선생님, 살아나는 교육, 변화하는 학교’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를 사진으로 만나보자.
환경부는 4월 25일부터 5월 9일까지 환경보전협회, (사)한국환경교육협회와 함께 우수환경도서를 공모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우수환경도서 공모’는 국민들에게 환경보전의 지혜를 담은 우수한 책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2년부터 매 격년 개최하여 우수 환경도서 780권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초판일자 기준 2014년 1월 1일 이후 출간된 도서로 국민들의 환경보전 의식과 실천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 관련 도서면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교육기관에서 교육용으로 만든 교과용 도서나 전문기술 도서, 영리단체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비매품 도서 그리고 이미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도서는 제외된다. 출판사 담당자, 작가, 환경전문가, 교사, 학생 등 국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환경교육포털사이트(www.keep.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 받아 응모하거나 우수도서 ‘추천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응모된 도서는 내용의 적절성, 창작성, 활용가능성, 친환경성 등에 대한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우수도서로 선정된다. 환경부는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도서에 대해서는 우수환경도서 상징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다양한 홍보 기회를 마련하여 널리 읽힐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이번 공모에 선정된 도서를 포함한 전국 규모의 우수환경도서 독후감 대회를 개최하고, 우수환경도서 목록집을 전국 초.중등학교 및 도서관 등에 배포하여 교육현장과 가정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간 환경부는 장애인복지시설, 다문화가정지원센터 등 소외계층.지역에 우수환경도서와 환경교재를 꾸준히 보급하여 왔다”며, “많은 국민들이 환경에 대한 양질의 도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번 공모에 많은 출판계에서 동참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환경교육포털사이트(www.keep.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환경보전협회(02-3407-1581)와 (사)한국환경교육협회(070-4350-6029)에 문의하면 된다.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참 좋다. 우리의 마음도 흐린 것보다 맑으면 좋을 것 같다. 마음이 흐리면 정신도 맑지 못하게 된다. 정신이 맑지 못하면 생각도 흐려진다.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한 미모의 처녀 선생님의 입에서 자기도 이런 말이 나왔다. “아름다우면 뭐해요?”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런데도 생각지도 않은 말이 입에서 나왔다. 감사해야지요, 아름다운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데... 선생님들은 언제나 건전한 생각, 맑은 마음, 깨끗한 정신을 가져야 이것들이 선생님의 입에서 나와 학생들을 건강하게 바르게 자라날 수 있도록 만들 것 아닌가 싶다. 어제 들은 이야기였다.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와서 옆을 긁어버렸다고 했다. 화가 날 법도 한데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상대방이 내려서 “혹시 ○○대학에서 강의를 하지 않으셨어요? 내 제자야? 네.” 죄 짓고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남이 볼 때보다 남이 보지 않을 때 더 잘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일거수일투족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제자들이 있다. 설마 하다가 큰코 다친다. 언제나 제자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과 행동이 발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다 세 학생이 교무실에 불려왔다. 그 학생의 담임선생님은 학생부장이자 담임이었다. 이들은 너무나 당당했다. 조금도 잘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선생님에게 항의를 하였다. 억울하다는 것이다. 담배를 우리만 피우지 않는데 왜 우리만 불러와서 꾸중을 듣고 벌을 받아야 하는지 따졌다. 정말 황당했다.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는 자체는 부끄러운 일이다. 학생들은 학생답게 먼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고치려고 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은 전혀 갖지 않고 오히려 잡힌 자기들만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학생들을 볼 때 선생님의 인내가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자제하지 못하고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화를 내거나 분노한다면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할 수가 없다. 선생님은 지혜롭게 논리적으로 잘 말씀을 하셨고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도록 하셨다. 선생님의 지혜가 없으면 학생들을 지도하기가 어렵다. 인내와 지혜의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한 젊은 선생님은 학교생활을 잘하시다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한 학생이 입술에 립스틱을 진하게 한 모양이었다. 지도를 하는 가운데 선생님께서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지 말라, 입술에 진하게 바른 사람은 ○○에 가야 볼 수가 있어” 그 말을 들은 어머님은 선생님에게 공개사과까지 요구했다. 좀 더 지혜로운 어머니라면 “우리 애를 잘못 지도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잘 지도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 때문에 우리 애가 상처를 받은 것 같으니 상처를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면 선생님도 사소한 말 때문에 아이의 상처를 주었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될 것이고 특히 말에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말조심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교총은 교육부가 25일 발표한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대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입제도와 사회구조의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교 교육이 대입에 종속돼 있고, 고졸과 대졸의 임금격차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는 정책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대입을 목전에 둔 고교 교육의 변화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보완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가 2022년까지 고교 학급당 학생 수를 24명으로 줄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자연히 이뤄지는 것이지 정부 정책의 결과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에서는 2017년을 목표로 정했다가, 2013년 업무보고에서 2020년으로 조정하고, 또 2022년으로 늦춘 것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적극적 의지 부족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년까지 직업계고 학생 비중을 30% 수준으로, 고교 취업률을 65%까지 높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월 평균 40만원이 넘는 고졸, 대졸 취업자 간 임금격차 해소와 일자리 질 제고 등 근본적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교육여건 개선 방안 중 도시공동화 지역 학교 이전, 영세사학 해산 유도, 농산어촌 거점고 육성은 소규모 학교 통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비춰진다"며 "지역균형발전 등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론·발표 수업과 수행평가를 확대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 공정성 확보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의 명산이자 수원 시민의 휴식처인 광교산. 어제 오후에 광교산을 찾았다. 오전에는 수원시에서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일월공원 텃밭에 모종을 심었다. 고추모종 10개, 가지 모종 3개, 방울 토마토 모종 6개, 대추토마토 모종 2개 등 모두 18개이다. 모종 값만 8천원이다. 투자해야 얻는 것이 있으므로 모종 값이 문제가 안 된다. 오전 내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라 베란다 창밖을 보며 외출을 기다렸다. 다행이 오후가 되니 하늘이 파랗게 보이고 미세먼지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오후 4시 집에서 출발하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쪽으로 향하였다. 광교산을 아는 사람들은 이 길이 피톤치드가 많이 나와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오늘 이 코스 선택은 피톤치드 흡입이 목적이 아니다. 바로 광교산의 산철쭉꽃을 감상하려는 것이다. 광교 소류지 윗길, 창성사 쪽 철쭉 터널도 있지만 오늘은 경사가 완만한 이 코스를 택하였다. 산철쭉의 그 은은한 분홍빛, 꽃봉오리는 그 농도가 짙다. 그것을 보고 또 기록으로 남기려는 것이다. 수원에 오랫동안 거주하면서 우리 부부에게는 한 가지 습관이 생겼다. 벚꽃이 피면 도청이나 진흥청 또는 광교마루 벚꽃길을 걸어야 하고 진달래가 피면 광교저수지에 비친 진달래나 숙지산의 진달래꽃을 보아야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오늘 광교산을 찾은 것이다. 일부러 산철쭉 개화시기에 맞추어 마음 먹고 산을 찾은 것이다. 항아리 화장실을 지나 한철약수터로 향한다. 도시농부들은 얼마나 부지런한가? 길 왼쪽에 펼쳐져 있는 도시 텃밭은 빈 공간이 없다. 부지런한 농부들의 손길로 벌써 농작물들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었다. 농사를 재미로 짓는 분들도 있지만 직업으로 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두 때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약수터를 지나면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면 광교저수지이고 우회전하면 도교육청이다. 우리는 좌회전하여 능선을 타고 오른다. 길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산철쭉이 피었다. 우리 부부가 기다리는 철쭉 터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하산하는 분들을 보니 대개가 부부다. 이들은 부부 산행의 좋은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능선 중간 즘 오르니 현수막이 보인다. 참나무 시드름병을 알리고 처리 방법이 나타나 있다. 참나무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면 벌채하여 훈증 처리한다. 끈끈이로 곤충을 잡는 방법도 있다. 그러고 보니 비닐로 토막낸 참나무를 완전히 덮었다. 훈증처리 하는 것이다. 시민들이 협조할 일은 비닐을 보호하는 것이다. 비닐에 구멍을 낸다면 헛수고다. 드디어 기다리면 철쭉 터널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거리가 10미터 정도 밖에 안 된다. 아내는 꽃 냄새를 맡고 사진을 찍고 봄의 추억을 남긴다. 광교산의 산철쭉을 보면 그 색깔이 다 같은 것이 아니다. 분홍색 계통이 대부분이지만 흰색계통도 있다. 하늘을 향해 하는 거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그 뿐 아니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보면 길가 바로 옆에 보랏빛의 붓꽃이 보인다. 홀로 피어나 외로이 자태를 자랑하는 것도 있지만 몇 개가 무더기로 피어나 그 모습을 뽐낸다. 체력단련을 목적으로 빠르게 지나치는 산행객에게는 이 붓꽃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산행객만 볼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꽃을 감상한다는 것은 여유를 즐기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대하다 보면 심성이 차분해진다. 우리의 자연은 인간을 치유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광교산을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심신 수양이다. 언제나 찾을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지금 광교산은 철쭉꽃이 한창이다.
교원들의 실천적인 수업 연구 축제인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발표심사가 23일 서울교대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아이들을 위해 수업을 개선하려는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은 누구 할 것 없이 ‘최고 등급’이었고, 그 속에서 우리 교육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교육발전의 밑거름이 돼 온 현장연구대회는 이제 새로운 혁신을 통해 재도약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점에 놓여 있다. 최근 불거진 표절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는 것은 물론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과 혁신이 요구된다. 한국교총이 현장연구대회 혁신위원회를 가동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이번 사태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연구의 기본 틀과 운영 시스템을 근본부터 혁신해 미래형 현장연구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무엇보다 표절 시비를 불러일으키는 연구의 기본 틀을 손질해야 한다. 현장연구가 일반연구처럼 이론적 틀을 먼저 제시하고, 그 틀에 맞춰 수업 실행 성과를 검증하는 방식이 되다보니 이론에 약한 일부 교사가 타인의 이론 틀을 그대로 사용해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향후 수업연구는 교사들이 자신만의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성과를 잘 기록하고 정리한 후 이를 일정한 보고서 형태로 제시하도록 틀을 바꿔야 한다. 교육과정과 성과는 스마트교육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나 카페, 홈페이지 등에 체계적으로 축적하게 유도하면 된다. 그러면 현장연구는 외국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실에서 효과가 입증된 한국적 교육활동 성과를 축적하는 활동이 될 것이다. 교총은 교사들이 새로운 형태의 현장연구에 익숙하도록 다양한 연구모형을 만들어 제시하고 필요한 기초 연수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 또한 심사, 표절·모작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승진 점수만이 아닌 다양한 인센티브로 보상받을 수 있게 개선해야 한다. 현장연구대회의 환골탈태로 ‘연구하는 교직’이 들불처럼 확산되길 기대한다.
서울교육청이 일반고 학생들에게 문·이과 체제를 벗어나 다양한 선택과목을 교·내외에서 듣도록 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하기로 해 학교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 지금도 학년별로 다른 입시가 적용돼 고충이 큰 상황에서 현장 적용성에 대해 충분히 고민했는지 의문스럽다. 경계를 허물고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는 공감한다. 하지만 선언적 수준의 ‘한건주의’ 정책으로 부작용만 초래할 심산이 아니라면 고려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교육과정 개정은 의욕만 앞세워 될 일이 아니라 고교의 여건과 상황을 면밀히 검토하고 충분한 준비 속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 간 학생 이동이 지금보다 더 확대될 것이다. 안전, 생활지도 대책은 마련했는지 묻고 싶다. 2시간 수업을 위해 학생들은 3∼4시간 학교를 떠나야 한다. 교내 이동수업도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교육 효과에 대한 실효성마저 의구심이 든다. 대학입시라는 벽 앞에서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도 불거질 수 있다. 선택과정에 많은 외부 강사가 채용될 경우, 그 수준에 따라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학교와 교사가 강사 채용, 관리 등의 책임을 온전히 떠맡는 부담도 져야 한다. 또한 지금도 소인수 과목의 평가와 학생부 기록이 매끄럽지 못한데 선택과정을 위해 소수 과목을 더 확대했을 때, 여기저기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막막하다.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이라는 언어적 수사는 정책의 완결성과 무관하다. 취지는 좋았지만 현장성을 무시하고 충분히 협의하지 않아 실패한 정책들이 무수히 많다. 지금이라도 학교 현장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경기 호평고는 21일 지역 경찰, 학부모, 학생과 함께 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 학부모 폴리스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와 악수하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가드 치기 등 다채로운 활용이 진행됐다. 특히 남양주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명예 경찰관인 개그맨 김대희 씨가 캠페인에 동참해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최해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위험에서 벗어나 즐겁게 학교 생활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3월 28일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새 월화 드라마를 선보였다. KBS ‘동네 변호사 조들호’, MBC ‘몬스터’, SBS ‘대박’이 그것이다. 이는 2015년 10월 5일 KBS ‘발칙하게 고고’, MBC ‘화려한 유혹’, SBS ‘육룡이 나르샤’를 동시에 선보인 이래 5개월 남짓만의 일이다. 월화드라마 경쟁 2라운드인 셈이다. 첫 주 승자는 ‘대박’이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은 ‘대박’ 11.5%, ‘동네 변호사 조들호’ 10.1%, ‘몬스터’ 7.3% 등이다. ‘육룡이 나르샤’에 이어 SBS가 사극으로 또 한 건 하는 것 아니냐는 찬탄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동시에 시작한 3개의 드라마 가운데 내가 선택한 것은 ‘대박’이다. ‘비밀의 문’에서 이미 말한 바 있지만, 이른바 퓨전 사극 따위를 애써 보며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박’을 고른 것은 거의 최초로 도박의 세계가 주요 제재인 사극이란 점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 2주차엔 승자가 바뀌었다. 4회에서 ‘동네 변호사 조들호’가 11.3%로 9.5%의 ‘대박’을 2위로 밀어낸 것. 그리고 다시 ‘대박’은 6회에서 ‘몬스터’에게도 뒤지는, 그러니까 꼴찌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로 전락했다. 방송 한 달이 지난 지금 그런 시청률 변화는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더러 다른 생각을 갖는 건 각자 자유지만, 무엇보다도 ‘막장 사극’의 진수가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다. 역사를 현대와 조합하여 그려내는 퓨전 사극이라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비틀어대고 짓이겨댄 윤색이 그것이다. 정통 대하사극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르겠으나 보기에 영 거역스러워 나도 시청을 그만 포기하고픈 마음이다. ‘대박’은 1728년 이인좌의 난이라는 실제 역사로 문을 연다. 실제 역사는 단지 그것뿐이다. 숙종(최민수)은 미복 차림으로 도박장에 행차한다. 노름꾼 백만금(이문식)과 도박을 한다. 목적은 백만금의 아내(윤진서)를 취(娶))하기 위해서다. 숙종은 목적을 이룬다. 이후 숙빈 최씨로 봉해지는데, 실제 역사의 영조 생모이다. 숙빈 최씨는 무수리 출신이다. 물 긷는 궁녀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가정을 이루고 출퇴근했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어쨌든 드라마는 최숙빈 6삭동이 첫 아들 백대길(장근석)과 둘째아들 연잉군(여진구)이 이인좌(전광렬)를 상대로 벌이는 대결과 갈등이 뼈대이다. 그 중간 중간에 잊어버릴만하면 도박 장면이 등장한다. 투견, 투계에 이어 쥐, 개구리를 이용한 도박판까지. 심지어는 후궁들 윷놀이들이 이제껏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장면이긴 할망정 ‘역사를 바탕으로 한 창작’은 너무 막장스러워 봐주기 민망할 정도다. 숙빈 최씨의 ‘숙빈’만 해도 그렇다. ‘빈’은 내명부 품계 1위인 왕비 다음 벼슬이다. 역사에서영조의 생모는 그보다 품계가 낮은 ‘숙원’ 최씨다. 연잉군의 생모에 대한 ‘어마마마’란 호칭도 말 안 되는 소리이다. 아직 출생의 비밀을 모르는 때이므로 대길이 이인좌 등에게 반말로 대거리하는 것도 영 거슬린다. 스승으로 모신다는 김체건(안길강)에게까지 반말짓거리다. 왕자가 사헌부 ‘장령’이란 벼슬을 받아 설쳐대는 것도 마찬가지다. 연잉군은 ‘체포하라’ 말하는데 그 수하는 ‘추포’라고 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하긴 아예 안보거나 채널을 다른 데로 돌리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니까 문제다. 모름지기 팩션은 ‘공주의 남자’(2011, KBS)나 ‘기황후’(2013~2014, MBC)처럼 되면 그나마 역사오류를 눈감은 채 재미라도 추구할 수 있다. 그렇다면 퓨전 사극은? 물론 재미가 1차적 목표이고 가치이지만, ‘대박’처럼 막장사극은 아니다. 종영 후 쓰는 관례를 깨고 8회 만에 이 글을 쓴 이유이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4월은 우리에게 안 좋은 추억을 많이 안긴다. 그리고 우리를 슬프고 안타깝게 만든다. 이웃의 나라와 먼 나라에서 들려오는 지진 피해의 소식은 정말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우리에게도 봄과 꽃의 향연에 황사, 미세먼지가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떳떳하게 굳세게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안 좋은 소식이 많다. 묻지마 폭력, 난폭 운전, 음주 운전, 살인, 강도, 도적 등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육의 힘을 발휘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분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감정의 조절이다. 이들도 모두가 교육을 잘 받았다. 인성교육을 잘 받았다. 하지만 순간적인 감정의 조절이 안 되어 큰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감정의 절제는 미덕이다. 감정의 절제가 자신을 아름답게 만든다. 자신을 윤태하게 만든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게 한다. 감정의 절제가 되지 않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예상치 못하는 일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감정의 절제 중에 가장 먼저 분노의 절제가 필요하다. 분노의 절제가 되지 않으니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학생들끼리 싸움이 일어난다. 분노를 조절할 줄 아는 이가 지혜로운 이다. 한 템포만 늦추면 된다. 그러면 분노는 누그러진다. 분을 잘 내는 이는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의 절제 중 또 하나가 언어의 절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인격이다. 언어를 절제하지 않으면 거친 말이 나온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하면서 혀를 내두르는 이도 있다. 정말 겉으로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이고 성품이 온화해 보이는데 그 입에서 듣기 민망할 정도로 거친 말이 나오나니!, 할 때가 있다. 나부터 언어의 절제를 가져와야 한다. 언어는 아끼는 것이 금이다. 말의 침묵이 좋다. 해야 할 때는 그 상황에 적합한 말만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말 때문에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도 피해를 입는다. ‘의사소통 3대 1원칙’이라는 것이 있다. 세 마디 듣고 한 마디 한다. 3분 듣고 1분 말한다. 세 가지 듣고 한 가지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언어의 절제가 될 것 같다. 언어 때문에 낭패를 보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좋은 성품은 좋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 아무리 실력이 탁월해도 성품이 좋지 못하면 자기만 생각하고 남은 생각지 않는다. 자기의 유익만 챙기지 남의 유익은 아예 관심이 없다. 앞으로 세계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선도적 인재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와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언제나 관심을 갖고 인내함으로 잘 지도해 나가야 할 것 같다.
4월 19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자연치유도시'를 자랑하는 충북 제천시의 동산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제천에는 월악산, 금수산, 백운산 등 명산이 많은데 이번 산행지였던 동산(높이 896m)은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와 단양군 적성면 하원곡리에 걸쳐 있고 남근석을 비롯한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을 이뤄 등산객이 많은 명산이다. 또한 동산이라는 이름이 청풍의 동쪽에 있는 산을 뜻해 충주댐 건설 이전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문물이 번성했던 시절의 청풍을 생각나한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제천으로 향한다. 매주 가래떡, 사과, 참외 등을 찬조하는 회원들이 있는데다 흑미빵과 커피까지 자리로 배달되니 늘 그렇듯 아침부터 입이 즐겁다. 관광버스가 평택제천고속도로 천등산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다른 사람 입장 생각하며 안전산행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동산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남제천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82번 지방도를 달리자 이곳 사람들이 청풍호라고 주장하는 충주호와 시멘트회사의 점토채취장에서 기암괴석으로 발견된 금월봉이 멋진 모습을 드러낸다. 물가의 청풍리조트와 청풍랜드를 지나 청풍대교 못미처의 학현교차로에서 왼쪽 고갯길로 접어들어 9시 20분경 제천시 청풍면과 단양군 매포읍을 잇는 갑오고개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산행준비를 하고 이정표가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북쪽 산비탈로 들어서며 갑오고개, 동산, 새목재, 까치산, 작성산, 쇠뿔바위, 무암사, 남근석, 장군바위, sbs촬영장, 성내리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했다. 동산은 육산으로서 비교적 직벽과 슬랩이 많은 산이나 표석이 있는 정상까지는 밧줄구간이 적어 산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바람이 차고 구름이 많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가 좋아져 기분도 상쾌하다. 힘이 들어 숨소리를 고르며 발걸음을 천천히 내딛는다. 귀를 열지 않아도 앞서가는 여자회원들이 도란도란 나누는 이야기가 또렷이 들려온다. “여기 왔다 갔나, 아닌 것도 같고...” 우리나라의 산과 계곡은 생김새가 비슷비슷하다. 기억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많이 나돌아 다닌 사람도 언제 다녀갔는지, 어디를 다녀왔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어쩌면 마음 편히 즐기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는 생각을 했다. 길을 벗어나 야트막한 바위에 오르니 동쪽으로 단양군 매포읍의 한일시멘트 공장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교사로 첫발을 내딛고, 결혼을 하고, 큰 아이가 태어난 곳이 충주호 건설로 수몰된 매포읍의 도담초등학교라 감회가 새롭다. 아내와 귀염둥이 손녀와 아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잡목이 조망을 가리는 정상에 도착했다. 동산 정상에서 400여m 거리에 중봉과 새목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새목재까지는 미끄러운 내리막길이 300여m 이어진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다. 배낭에서 주섬주섬 내놓은 반찬이 한 곳에 모아지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달콤 회장님은 양푼까지 가져와 여러 가지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골고루 나눠준다. 자연과 벗하며 소주까지 한 잔 마시는 신선놀음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점심을 먹고 작성산 방향으로 올라가야 했지만 오늘따라 산행을 힘들어 하는 아내와 2㎞ 아래에 있는 무암사로 향했다. 계곡을 경계로 왼쪽은 동산, 오른쪽은 작성산으로 산줄기가 나뉜다. 비우면 채워지듯 행복은 주위에 널려있다. 작성산 산행에 대한 욕심을 버리자 계곡 옆으로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걷는 내내 물소리가 들려와 마음이 편안하다. 작은 폭포들이 만들어내는 물줄기나 물보라를 카메라에 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암사 못미처의 오른쪽 숲 안에 부도 2기가 세워져 있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이 무암사 창건설화에 나오는 소의 사리를 묻었다는 소부도다. 오른쪽 부도에서 수월당(水月堂)이라는 글씨를 발견한다. 소부도에서 작성산 방향으로 200m 거리의 산중턱에 소싸움에 나가도 될 만큼 뿔이 날카로운 쇠뿔바위가 있다. 아내는 물가에서 쉬게 하고 혼자 쇠뿔바위로 향했다. 짧은 거리지만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져 힘이 드는데 이곳에 오르면 쇠뿔바위와 동산 전체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좋다. 기암괴석이 즐비한 동산의 참맛을 느끼려면 이정표가 새목재 2㎞, 작성산 1.3㎞, 성내리 2.5㎞, 남근석 0.5㎞를 알리는 무암사 앞 삼거리에서 남쪽의 남근석 방향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부터 말이 동산이지 주변의 뒷동산처럼 쉽게 다녀오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큰 코 다친다. 절묘한 형태의 바위들을 숨을 헐떡이며 힘들게 오르면 동산을 명산으로 만든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남근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명물로 알려진 거대한 남근석이 그다지 넓지 않은 바위봉우리 위에 불끈 솟아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듯 충주호의 시원한 조망과 멋진 경치들도 눈앞에 펼쳐진다. “이 잘난 놈 보자고 이렇게 고생했나, 혼자 사는 나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남자의 성을 튼실하고 왕성하게 표현한 남근석을 어루만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예서제서 진한 농담을 한마디씩 던지는 진풍경이 펼쳐져도 이곳에서는 남사스럽지 않다. 아기자기하게 이어지는 바윗길 등산로를 따라 가면 생김새가 독특한 바위와 분재 형태의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능선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충주호의 멋진 전경이 산속의 바다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로 우암사라 불리던 무암사도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다. 무암사는 통일신라의 의상대사가 힘겹게 절을 창건할 때 소 한 마리가 나타나 거목을 운반해주고 죽어 화장을 하자 사리가 여럿 나왔다는 작은 사찰이다. 장군바위 능선과 기암절벽이 병풍을 만든 풍경을 바라보며 산악훈련을 하듯 급경사의 암반과 암릉 구간의 밧줄에 매달리며 어렵게 바위를 오르내리는 이유를 안다. 이것도 나이 먹는 징조인지? 가끔은 늦게 깨달아 곤혹스럽다. 계획대로 산행하면 많은 회원들이 뒤따라와야 했다. 충주호와 어울린 멋진 풍경에 감탄하며 여유를 누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은 따라오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낌새가 느껴지고 제천에서 저녁을 먹는 약속 때문에 중간에 하산했을 거라는 생각이 퍼뜩 떠오른 후였다. 그렇다고 오랜만에 만나는 장군바위를 그냥 지나칠 수 없고, 힘들어 하는 아내와 연달아 로프를 타며 약속시간에 맞추기도 어렵다. 낙타바위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양한 장군바위를 가까이서 구경하느라 아내를 생고생시켜 미안했다. 도로에 내려서고도 sbs촬영장소와 무암제를 지나며 한참을 더 걸어 차에서 기다리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4시에 출발하여 25분 거리의 제천시 봉양읍 미당리에 위치한 미당광천막국수(043-644-2882)로 갔다. 고향 인근에 왔다고 회원들에게 한턱 쏜 석진 산행대장님과 주인의 후한 인심이 더해진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누룽지막걸리까지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풀었다. 술맛이 좋아 PT병에 담긴 막걸리를 2병이나 사왔다. 5시 10분 출발한 관광버스가 제천IC로 평택제천고속도로에 들어선다. 금왕휴게소에 딱 한 번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사과와 참외가 배달되고 석진 산대장님이 아침부터 먹거리를 찬조한 회원들을 소개했다. 7시 10분경 출발지였던 용암동에 도착하기까지 모처럼 따라나선 아내를 고생시키고 약속시간을 못 지켜 미안했지만 청주행복산악회원들 때문에 즐거웠던 하루를 되돌아봤다.
소풍이나 체험학습때 학부모가 교사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부담된다는 기사가 논란이다. 기사의 일부를 인용하면 내용은 이렇다. "봄소풍과 현장 체험학습, 수학여행 등 4월 중순의 학교 분위기에 학부모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자녀가 회장, 부회장 등 임원인 학부모는 특히 촉각이 곤두서 있다. 소풍을 가게 되면 담임선생님의 도시락과 간식, 기사 아저씨들 먹을거리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고 음식에 자신이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는 게 일상사이기 때문이다." 기사의 전문은 인터넷에 "교사도시락"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헤럴드경제의 박세환기자라는 분이 쓴 기사이다. 교직생활 30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최소한 10년 전부터는 학부모로부터 도시락을 받은 일이 없다. 예전에는 외부 활동시에 도시락을 싸서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필자뿐 아니라 인근의 학교에서도 그런 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 E-리포터에도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여의도에 가서 팔각정으로 짜장면 배달해서 먹었다고... 그것이 거의 10여년 전의 일이다. 우선 학교현장 이야기 좀 하겠다. 초등학교는 잘 모르겠지만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2009개정교육과정 도입 후 소풍이나 사생대회가 없어졌다. 실수업시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소풍 등의 외부행사는 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시수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들은 2009개정교육과정 시행 이후 소풍을 한번도 간적이 없다. 사생대회도 한 적이 없다. 다음으로 수련회 이야기 좀 하겠다. 수련회는 지금도 매년 가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교사 도시락과 기사 도시락, 간식을 준비하기 위해 신경 쓴다고 했다. 알아보면 알겠지만 요즘 수련회 갈 때 점심을 싸가지고 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예전에는 중학생의 경우 2박3일에 식사는 2박 6식이었다(여기에는 수련회나 수학여행 가는 첫날의 점심이 빠져있다.) 그런데 몇년 전부터는 2박7식으로 계약을 하고 있다. 즉 점심식사 비용을 추가로 지불하고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이 첫날 도시락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도리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사주고 도시락 없이 오는 학생들의 점심을 사 주었었다. 기사들도 이 기사를 봤다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같이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가도 기사들은 스스로 점심을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소한 필자의 경험은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교사가 간식거리를 사서 기사에게 전달하면 기사가 쉽게 받지 않는다. 각 버스회사에서도 이런 부분들을 별도의 교육을 통해서 단속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직전 학교에서는 같은 회사 버스를 여러번 활용했다. J고속관광이라는 회사였는데, 그때 그 기사들은 점심시간이 되면 아예 자리를 떠서 그들끼리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을 봤다. 또 한가지 "도시락, 간식 기사 아저씨들 먹을거리까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하고 음식에 자신이 없는 학부모들은 돈을 모아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는 게 일상사이기 때문이다." 라는 내용을 좀 지적하고 싶다. "일상사"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날마다 또는 늘 있는 일" 이해가 되는지 모르겠다. 고급도시락을 맞춰 보내기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 과연 일상사인지 궁금하다. 기사를 쓴 기자님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기사를 쓰시는 일은 일상사일지 몰라도 소풍이나 체험학습에서 도시락을 교사들이 얻어먹는 것은 정말로 일상사가 아니다. 도리어 이런 기사를 보면서 교사인 필자도 의아스럽다. 주변에서 어쩌다 한번 있는 것을 일상사라고 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만약 기사의 내용처럼 이런일들이 "일상사"처럼 일어나는 일이라면 어떤 학교가 그런지 감사라도 해야 한다. 당연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를 전체가 다 그런듯이 알려져서는 곤란하다. 점심도 제래로 못먹고 치사하게 구걸하는집단이 교사라고 취급하지 않았으면 한다. 정말로 일상사라면 필자도 할 말이 없다. 뿌리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밖에...그러나 일상사가 아니라면 기사를 쓰신 기자님이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 밖에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 기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지하철역에서 십오 분 거리 신미나 마당이 있는 저 집에서 살면 참 좋겠다 언덕 위에는 여자대학교가 있고 배구공 튕기는 소리가 가끔 들리고 비빔국수 잘하는 냉면집도 있고 가을이면 키 큰 은행나무가 긍지처럼 타오르는 동네 문방구 평상에 한참을 앉아 있어도 핀잔주지 않는 할머니가 있고 옆에서 신문지 깔고 고구마순 껍질이나 같이 벗기고 싶고 해 지기 전에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골목을 지나가는 것을 보기도 하는 집 보러 갔다가 그냥 간다 이가 썩어 구멍난 데를 혀로 쓸어 보면서 돌아보는 사직동 《 리토피아》2015 겨울호 * 신미나 1978년 청양 출신. 2007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 시 감상 신미나 시인은 이제 30대 후반의 시인이다. 그런데 시 속에 보이는 정서는 여타의 젊은 시인들과는 다르다. 마음씨 너그러운 할머니가 있고 그 할머니가 고구마순 껍질을 벗기는 모습에서 시인의 소박한 시정신이 드러난다. 전셋집을 보러 다니는 화자는 가난한 시골 태생으로 도회지에 올라와 이제 막 신혼 생활을 시작하려는 새 신부가 아니었을까. '수건을 걷어 오른팔에 얹고 옥상에서 내려갈 때 젖이 불은 개가 골목을 지나는 것을 바라보는' 모습은 아무래도 신혼살림을 막 시작한 새색시의 모습이어야 제격이기 때문이다. 젖이 불은 개라면 생명의 탄생을 암시한다. 어쩌면 젊은 화자는 생명 탄생의 신비를 스스로 체험하기를 염원하고?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연이 아프게 와 닿는다. 앞에 열거했던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집을 보고서도 쓸쓸한 표정으로 그냥 돌아서는 화자. 거기에서 화자의 가난과 우리 시대 젊은이의 초상을 볼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화자의 소박하고 순정한 정서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해 간다고 해도 시의 본령은 바로 이런 정서에 있고 시가 통째로 문명 비판에 앞장서거나 현대 문명의 난해성에 무리하게 편승하려고 하면 시 본래의 사명에서 멀어지고 말 것이다. 시를 다시 찬찬히 읽어본다. 읽으면서 조용히 시 속의 풍경을 마음속으로 그려본다. 참 따뜻한 시다.(최일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