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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1학년이 5월에 읽고 독서퀴즈를 낼 책은 ‘퐁퐁이와 툴툴이’ 책이랍니다. 글씨를 잘 모르는 친구가 있으니 여러 번 읽어 줄 게요. 선생님이 문제를 읽어 주고 답을 고르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와! 재미있겠다. 작년에 언니들이 읽는 거 봤어요.” ‘동화책 읽기’로 여는 아침 등교하자마자 도서관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8시 50분이 되면 교실로 들어간다. 1교시를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이 재미있게 읽어 주는 책으로 하루를 열며 감성교육을 접목하고 있는데 훈화보다 몇 배나 효과가 있다. 퐁퐁이처럼 친절하고 예쁘게 말하는 친구, 자기 것을 기쁘게 나눌 줄 아는 친구가 좋다는 것을 금방 안다. 나는 한 마디만 곁들여준다. "오늘 하루도 친구에게 말할 때 퐁퐁이처럼 할까요, 툴툴이처럼 할까요?" "예, 선생님, 퐁퐁이처럼 할래요." 동화책 읽어주기는 감성교육, 인성교육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더라도 행동은 반드시 따라 한다.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 감동시키는 교육에 생명력이 있다. 아침독서교육, 책 읽어주기 교육은 그 출발점이다. 자녀를 사랑하는 어버이라면, 제자를 사랑하는 선생님이라면 좋은 책을 읽고 권하는 ‘행동하는 교육’을 실천하리라 확신한다. 지혜의 보물창고인 책을 많이 읽고 올바르게 자라지 않은 제자를 본 적이 없으니. 우리 학교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8시 전에 등교하는 맞벌이 가정의 학생들을 받아주기 위해서, 학교 도서관 지킴이로 살아온 지 여러 해. 이제 도서관은 학교 교육의 출발점이 됐다. 일찍 등교한 아이들의 독서력을 시작으로 50명도 채 안 되는 작은 시골학교는 지금 변화의 날갯짓으로 날아오르는 중이다. 모두가 배우고 나누는 일을 즐기기 때문이다. 콩나물보다 콩나무가 되길 올해 보건복지부는 ‘제94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권리헌장을 선포했다. 그리고 5월 1일부터 7일까지는 어린이 주간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의 희망인 아동들을 잘 보살피고 가르치겠노라 만든 9개 항목의 아동권리헌장을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61.5점으로 최고점을 얻은 네덜란드(94.2점)보다 30점 이상 낮고, OECD 평균을 100점으로 놓고 각국을 비교한 ‘어린이 행복지수’는 72.5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꼴찌에 머물렀으니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유대인의 율법서인 탈무드에는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요, 가장 사랑받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칭찬하는 사람이요,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이 현명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 강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즐겨 외우는 정채봉의 시 ‘콩씨네 자녀교육’을 소개한다. 이 나라의 어린이들이, 학생들이, 젊은이들이 행복한 콩나무가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다는 마음에서. 광야로/보낸 자식은/콩나무가 되었고/온실로/들여보낸 자식은/콩나물이 되었고
자유학기제가 올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된다. 이미 시범운영을 거쳤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집중학기’인 2학기가 되면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탐색학기인 1학기에 예상되는 문제를 사전에 정리해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체험처 확대, 예산 지원 중단 우려 요즈음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해 컨설팅을 다니고 있다.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먼저 접하기도 했고, 지난 2월 서울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서울형자유학기제 컨설팅단 연수를 이수했던 터다. 몇 학교를 돌아다닌 결과 교원들은 공통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첫째는 진로체험이나 기타 체험활동을 계획하려해도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정확히 표현하면 장소가 없는 게 아니라 장소는 있으나 시간이 맞지 않거나 미리 다른 학교들이 예약을 해서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학교는 자체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이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하거나 학부모, 지역사회에서 강사를 초빙해야 한다. 비용을 들이면 프로그램은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이야기다. 물론 실질적인 진로 체험활동을 마련해야 하는 고민은 남는다. 보통 비용이 발생하는 프로그램은 공연관람이 주를 이루고 체험활동을 하더라도 1회성으로 끝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주위를 찾아보면 좋은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1인당 비용이 1만 5000원 내외로 만만치 않다. 그런데 각 학교에 교부된 자유학기제 예산은 대략 2000만 원 정도다. 이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자비로 해야 하는데 학교나 지역 여건, 학부모 수준에 따라 쉽지 않다. 결국 두 번 째 고민은 교육부가 자유학기제 예산을 계속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다. 당장 내년에라도 예산 지원이 안 되면 자유학기제는 파행으로 흐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예산이 지원되는 현재도 어려움이 많은데 예산이 끊어지는 현실은 상상하기 싫다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도 교육과정의 일환이니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고 한다면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또 실험에 그친다면 후유증 클 것 교사들이 원하는 것은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다. 따라서 목적사업비로 계속 지원해야 한다. 수업방법 개선이나 평가방법 개선 등은 교사들이 전문가인 만큼 어려움을 겪는 학교들이 거의 없었다. 나름대로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었다. 교사들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 교육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교사들은 노력하고 있었다. 따라서 체험 장소 확보와 예산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또한 정부가 바뀌더라도 의욕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이번 정부에서 시작한 자유학기제가 이번 정부에서 끝나는 것은 교육적 손실이 너무나 크다. 또다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또 다른 정책으로 학교를 혼란으로 몰아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고 지속발전을 위한 지원 대상임을 명심해야 한다.
짜고 단 음식 줄이면 성인병 예방 초등생 무료백신 접종 안내 당부 메르스 이후 대응시스템 강화 휴교 시 협의·협력 내용 명시 지카바이러스 예방법은 ‘긴 옷’ 전염모기 사람 발냄새 좋아해 이공계 상위권 학생 의대 몰려 다양한 분야 진출 지도 필요 “질병 중 90%는 교육만 잘해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익힌 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만큼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기석(58)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달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질병관리에 있어 학교와 교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취임 전까지 호흡기내과 권위자로 방송, 특강 등을 통해 국민에게 질병 및 건강정보를 전달해온 터라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재작년 신종플루 등 학교가 매번 새로운 감염병에 휴교 논란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지카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사람 사이에서 전염이 되지 않고, 우리나라에는 이 전염모기가 토착화 될 가능성이 적어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만에 하나라도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이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을 메르스 사태 이후 차관급으로 격상해 독립 기구로의 지위를 보장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올 2월 임명된 정 본부장이 섰다. 33년 입던 의사 가운을 벗고 방역 개혁에 나선 정 본부장은 “메르스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환골탈태 중”이라며 “그동안 국민들이 원했던 촘촘하고 완벽한 방역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감염병이 돌면 학교는 혼란을 겪는다. 이에 대한 대책은 세웠는가. “작년 메르스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학교 휴교 시 교육부, 교육감, 보건복지부 간 협의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에 휴교와 관련한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간의 협력 내용을 명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학교 감염병 대응시스템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예방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 병 예방을 위해 학교 교육이 중요하다는데. “사실 질병 중 90%가 생활습관에 의해 예방할 수 있다. 그만큼 교육을 통한 체득이 중요하다. 특히 손 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 증진 활동은 감염병의 예방과 확산 방지에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이런 활동은 어려서부터 교육과정을 통해 습관처럼 배우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보건교사 교육, 학교 감염병 담당자 역량 강화 지원 등 교육당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교사 대상 협력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지원하는 활동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강화하겠다.” ― 교원들은 학생 질병 예방과 관련해 어떤 점을 지도해야 하는지. “최근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감소, 지방 및 나트륨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성장기 비만, 고혈압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를 사전에 관리하지 않는다면 성인기가 되어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암 등의 만성질환으로 이행될 수 있다. 당류 저감도 매우 중요하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식생활에 관심을 갖고 간식, 군것질할 때 단 음식을 많이 먹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한다. 단 걸 많이 섭취하면 당뇨만 생각하는데 그 외 동맥경화,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질병이 ‘세트’로 따라온다.” 특히 정 본부장은 비만 학생에 대해 체육활동 등 특별 관리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굶어서는 살이 빠지지 않고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생활습관 교정이 만성질환 예방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가 질병 예방을 위해 만 12세까지 각종 무료백신을 지원해주고 있는데 초등 교사들이 널리 알려주실 것을 부탁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자궁경부암 백신을 놔주는데 시중 가격으로 8만원 정도를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이외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일본뇌염, 백일해 같은 예방접종도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꼭 보건소에서 맞지 않아도 된다. 일반 병원에서 접종할 수도 있다”면서 “학생들의 건강과 교내 감염병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빠뜨린 접종은 없는지 챙겨주시고, 접종을 완료 할 수 있도록 보호자 분들께도 안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8월 리우올림픽이 열리지만 현지는 지카바이러스가 유행이다.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선수단과 응원단 건강관리 등 지카바이러스 관련 대응을 위해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선수단 질병관리 특별전담팀에 질병관리본부 담당자를 파견해 지원할 예정이다.” ― 브라질 현지에 더 심한 병도 있다는데. “8월이면 브라질은 겨울이라 모기가 많지 않다. 모기 감염 질병인 지카바이러스, 말라리아보다 독감 같은 질병이 더 위험한 문제일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지카바이러스만 생각하지만 지카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서 감염되지 않고 사망으로 연결되지도 않는다. 현지에서는 황열(yellow fever), 뎅기열(dengue fever), 독감(influenza) 등이 더 무섭다고 봐야 한다. 특히 뎅기열은 지난해 우리 국민 263명이 동남아에서 걸렸는데, 올해는 벌써 150명이 넘는다. 현재 비율대로라면 작년 대비 세배다. 그나마 아직까지 우리나라 뎅기열 환자들 중에는 사망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현지인들은 치사율이 1%인데, 우리나라 환자들은 연속적으로 감염되지 않아 이와 무관한 것 같다.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는 황열, 독감과 달리 예방주사도 없다.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는 사람 하반신에서도 아래 부분, 특히 발 냄새를 좋아하므로 상의와 하의 모두 긴 옷을 착용하도록 해야 한다.” ― 감염 외국인 유입을 막는 시스템은 어떤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개선도 많이 됐지만 솔직히 100% 막는 건 불가능하다. 외국인 통제가 관건이지만 중동에서만 하루에 300∼400명이 입국하는데 이 중에 제대로 연락되는 사람은 10% 정도다. 지카바이러스의 경우 열이 나지 않고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라 공항과 항구에서 카메라를 통한 열 감지도 무용지물이다. 우리나라 환자도 미열만 있었을 뿐이다. 지카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뎅기열도 공항에서 멀쩡했는데 입국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더 많다. 공항에서 탐지가 안 됐다고 방역이 뚫렸다는 건 우리로선 매우 억울한 일이다. 10명 중 8명은 걸린 줄도 모르고 낫는다.” ― 본부장 취임 이전 대학병원에서 제자를 길러낸 교수님이었다. 어떤 스승이었고, 제자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했는지. “대학병원 교수들은 전공의에게 잡일을 시키는 경우가 은근 있는데 나는 웬만하면 내 일은 스스로 솔선수범하는 편이었다. 학생에게는 강의 때마다 진로와 관련해 환자 보는 의사도 해야 하겠지만 어느 정도 실력을 쌓으면 공직, 언론, 외국, NGO 등 분야로 많이 나가라고 귀가 닳도록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 중 상위권 상당수가 의대로 몰리는데 이 우수한 인력 활용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이들이 국가와 세계를 위해 더욱 힘 쓸 필요가 있다.” 그는 아쉽게 생각하는 대표적인 예로 제약분야 메디컬 어드바이저를 꼽았다. 정 본부장은 “약 개발에 참여해 디자인하고 환자들을 모아 결과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의사가 필요한데 아직까지 한국인 의사가 별로 없다”며 “대부분 신약 개발이 외국계 회사들 몫이다 보니 외국 의사들이 많기 때문인데 우리 의사들이 더 활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건당국에도 보다 더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보수가 적다보니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생님들이 초·중등 학생 진로진학에 있어 이런 점들을 강조해줬으면 한다”며 “의대를 진학한다는 목표 자체를 막을 순 없겠지만, 환자를 잘 볼 수 있는 실력을 쌓은 뒤에는 다른 분야 진출에 힘쓰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해서는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의전원이 생긴 이후 학생들이 더 경제적인 부분에 매몰되고 사명감은 낮아지는 것 같아 아쉽다. 예전에는 패기를 갖고 뛰어든 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경제적 안정성을 목표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국가백년대계라는 점에서 실기한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의과대 중심으로 돌아가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5월3일 송파수련관에서 1,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두 시간 여에 걸쳐 진행된 이날 특강에서 최미정 입학사정관은 2017학년도 입시와 유형, 대상,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교사간담회 및 학생과의 일대일 상담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2017학년도 대입전형 주요사항, 대학별 시행계획, 전형별 대비전략 등 대입전형 전반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안내했다. 담임교사와 교과교사 등을 대상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진학지도를 진행했다. 강사는 “실제 고교현장에서 부정확한 정보와 부족한 자료 등으로 인한 사교육 의존도가 이번 특강을 통해 낮아질 수 있다.”며 “대입 준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강이 끝난 후에는 전형별 질의응답을 통해 고려대 입학전형에 대한 수험생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지난 4월 26일부터 토야마를 중심으로 한 여행에 시동을 걸었다. 동해에 면한 도야마는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있다. 설악산이 배후인 속초처럼 기타(北)알프스 연봉이 병풍처럼 감싼 곳이다. 이번 여행의 첫 관문은 나고야를 거쳐 게로온천에서 1박을 하고 토야마행 열차를 탔다. 약2시간 거리를 달려 토야마에 닿아 지방철도로 다테야에 이르렀다. 케이블카에는 중국인들로 가득찼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는 눈으로 유명한곳이다. 대략 4월 중순이 넘어야 관광이 시작된다. ‘기타알프스’라 불리는 히다산맥의 2000, 3000m급 연봉(다테야마)과 깊은 계곡(구로베협곡)을 사이에 둔 도야마(해안)와 나가노(산중), 두 현을 잇는 산악루트다. 그런데 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이다. 기차, 버스(천연가스), 트롤리버스(전기궤도차), 푸니쿨라, 로프웨이 등 탈것 5종이 동원된다. 구경을 하고 돌아와 신문을 보니 산악인들이 길을 잃어 조난을 당했다는 신문보도가 있을 정도로 험한 곳이다. 이런 오지일지라도 관광개발을 잘 하여 중국인 관광객을 불러 가는 곳마다 중국인을 접할 수 있으며, 한국인도 가끔 보일 정도이다. 이제 미래는 일이 없어지는 시대로 관광을 중심으로 한 산업이 미래를 이끄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임에 틀림없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비가 온 뒤에 모든 것이 깨끗하다. 공기도 더없이 맑다. 이런 날이 있기에 살맛이 난다. 새싹은 더욱 파릇파릇 빛을 발할 것이다. 한 할머니께서 자식의 집에 가려고 하니 걱정이 되었다. 매일 텃밭에 물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매일 주는 물보다 더 귀한 물이 잠시 내리는 비라고 이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에 가시고기의 동영상을 보았다. “큰 가시고기는 둥지를 만든다. 둥지에서 암컷을 만나 산란을 한다. 산란을 한 후 암컷은 다른 곳으로 가고 수컷은 혼자서 부화를 돕는다. 부화를 위해 부채질을 한다. 꼬리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한다. 먹지도 않고 자지도 않는다. 밤이 되면 모두가 휴식을 취하는데 큰 가시고기는 알을 지키기기 위해 밤이 없다. 적들이 오면 막아낸다. 빨리 부화를 할 수 있도록 지키고 또 지킨다. 산란 8일째 부화를 한다. 새끼 가시고기가 적응을 해 나간다. 부화가 끝나고 나면 큰 가시고기는 생을 마감한다. 죽고 난 후에 아비 가시고기는 새끼들의 먹이가 된다.” 가시고기의 사랑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온전한 사랑이다. 희생이다. 감동이다. 어머니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부모님의 사랑은 흠이 없다. 모자람이 없다. 희생은 말할 것도 없다. 밤낮 자식 생각뿐이다. 자식이 잘되도록 말씀으로 양육한다. 자식들은 이것을 모른다. 잘해주는 것은 모르고 잘못하는 것만 기억한다. 때로는 마음을 아프게 한다. 효란 딴 것이 아니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말로 서운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행동으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이는 지혜로운 이다. 이들이야말로 효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이는 정말 효자라 할 수 있다. 효가 따로 없다. 기쁘게 해드리고 귀하게 여기고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은 본인이 부모가 되어봐야 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워봐야 안다. 자식 셋을 낳아봐야 부모님의 헌신과 사랑을 이해할 수가 있다. 부모님의 사랑이 바다보다 깊고 하늘보다 높다는 말이 예사로 생긴 말이 아니다. 큰 가시고기와 같은 사랑이 부모님의 사랑이다. 5월은 어버이의 날이 들어있다. 이날을 계기로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을 해보자. 앞으로 이런 사람이 되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을 안 하겠습니다. 앞으로 부모님을 어떻게 해드리겠습니다... 이러면 부모님은 엄청 기뻐하실 것이다. 君師父一體라 부모님은 임금과 같은 격이다. 그만큼 귀하신 분이다. 그만큼 높으신 분이다. 그만큼 위대하신 분이다. 감사의 마음 가져보자. 불평하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나한테 해 준 것이 무엇 있느냐?고 따진다면 정말 못난 이다. 부모님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일을 하든 나의 어머니가 최고이고 나의 아버지가 최고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깊이 생각하는 5월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울 덕성여중(교장 백영현)은 2~8일까지 프랑스 파리교육청 산하 구스타브플로베르학교 교사와 학생 17명과 함께 합동수업과 다양한 국제교류 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방한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지난해 4월 덕성여중이 파리교육청과 국제자매결연을 맺은 업무협약에 따른 것이다. 구스타브플로베르학교는 지난해 프랑스 최초로 제2외국어(필수 선택)로 한국어를 지정한 학교다.
한국교총 제36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확정됐다. 기호 1번은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기호 2번은 두영택 광주여대 교수, 기호 3번은 김경회 성신여대 교수, 4번은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으로 결정됐다. 각 후보별로 5명의 부회장 후보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다. 박용조 후보 측 부회장단은 신경식 대구동곡초 교장, 문태혁 경기 한울초 교사, 조국행 충남 청양중 교장, 박양미 전북 한국전통문화고 교사,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다. 두영택 후보 측 부회장단은 김종구 경기 도제원초 교장, 한금식 충남 온양풍기초 수석교사, 김경열 경남 서포중 교장, 김소미 서울 용화여고 교사, 김학범 가톨릭상지대 교수다. 김경회 후보 측 부회장단은 공진항 경기 부양초 교장, 봉선옥 광주 선창초 교사, 장동묵 대구 구암고 교장, 한규복 충남 온양용화고 교사, 송강영 동서대 교수다. 하윤수 후보 측 부회장단은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다. 이번 선거는 다음달 10일부터 19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로 실시된다. 교총회원은 투표기간 중 언제라도 PC나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은 다음달 9일까지다. 개표 및 당선자 발표는 6월 20일에 한다. 선거인 수는 5월 2일 현재 한국교총 회원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회원 15만5566명으로 잠정 확정됐다. 5월 중 가입해 회비를 납부했거나 선거인명부에 누락된 회원은 선거인명부 열람 및 수정 기간(10일~24일) 중 시·도교총 회장의 확인을 받으면 투표권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명부에 등재됐더라도 탈퇴 등으로 회원 자격을 잃으면 투표권이 상실된다. 최종 선거인 수는 25일 확정된다. 선거인 명부 열람·수정은 회원 본인이 선거 홈페이지(vote.kfta.or.kr)에서 할 수 있다. 김형석 선거분과위원장은 “대한민국 최대의 전문직 교원단체답게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교총이 내년에 창립70주년을 맞는 만큼 새로운 도약과 교육발전을 위해 회원 모두가 참여해 훌륭한 인물을 회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당부했다. 후보자 공보는 9일부터 선거 홈페이지(vote.kfta.or.kr)에서 볼 수 있다.
◆국어(한문) △성신일 서울신림초 교사 ◆사회 △신민정 충남 논산중앙초 교사 ◆수학 △나소영 경기 교동초 교사 △이아름 광주 월곡초 교사 ◆과학 △이정민 경기 광명북중 교사 ◆체육 △임낙철 인천은광학교 교사 ◆미술 △전경화 울산스포츠과학중 교사 ◆외국어 △김영주 인천당하중 교사 ◆인성교육 △이은미․김창수․장경민 경기 서암초 교사, 이미남 경기 원미초 교사 △이영주 경기 법원여중 교감 △김영석 서울잠일초 교사 △이윤정 서울율현초 교사 △박봉정 서울 강일중 교감 ◆창의적체험활동 △강연아 경기 서탄초 교사 △정우조 경기 시흥초 교사 △이연희 경기 청평중 교사 △최관웅 경기 갈현초 교사, 최정웅 경기 심학초 교사 △강신옥 전남 사창초 교사 △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곽형석 인천용현초 교사, 이경호 인천한빛초 교사 △고희 인천 불은초 교사 ◆생활지도 △조현심 경기 학운초 교사 △장진숙 경기 안양부흥중 교사 △김남희 경기 죽전초 교사 △최효진 경기 용인한빛초 교사 △김미경 전북 벽량초 교사 △안영화 전북 매산초 교사 △이명철 전남 함평초 교사 △임진주 전남 고흥동초 교사 △황보희 인천마곡초 교사 ◆교육행정 △이순영 전북 전주금평초 교사 △홍경기 전남 송호초 교사 △이영심 광주양산초 교감 ◆교육과정 운영 △송춘달 전남 현산초 교감 ◆유아교육 △황지은 경기 해오름초병설유치원 교사 △김유리 경기 안양샘유치원 교사
사단법인 학교체육진흥연구회(이사장 황수연)는 소식지 ‘한국학교체육’ 제15호를 발행, 체육 유관기관과 17개 시·도교육청에 배부했다. 이번 호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조건, 학교 체육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교체육진흥연구회는 전국 1만 8000여 명의 체육교사로 구성된 교육 연구단체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덕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경주 코모도호텔에서 ‘2016 상반기 이사·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회장단과 17개 시·도 대표, 230개 시·군·구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 사업·회계 보고와 함께 2016년 운영 계획을 공유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은 특강을 통해 교장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폴리텍대학(이하 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는 지난달 29일 한국교총회관 유민홀에서 한국교총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전국교수협의회 임원과 한국교총 조직·정책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장학규 사무총장(인천캠퍼스 산업디자인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윤희중 총회장(인천캠퍼스 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은 “교수들의 낮은 지위와 처우 문제, 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문제 등 현안이 산재하고 있다”면서 “교총과 교류하고 방법을 고민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항원 교총 조직본부장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폴리텍대학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새교육개혁위원회 여교원혁신분과는 지난달 28일 첫 전체회의를 열어 박성주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향후 활동 계획과 추진 과제를 논의했다. 박성주 위원장은 “여자 교원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교직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에 귀 기울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여자 교원들은 크고 작은 문제와 맞닥뜨린다”며 “육아 문제는 비단 여자 교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언급은 여자 교원들의 가장 큰 고충이 육아 문제라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은 직장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 돼 있지만 학교는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여자 교원의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지난해 교총이 접수·처리한 교권 침해 사건을 성별로 분석하면 남자 교원 248건, 여자 교원 240건으로 비슷했지만 학부모에 의한 피해 사례는 여자 교원(136건)이 남자 교원(91건)보다 훨씬 많았다. 이와 관련해 손영신 전북 군산용문초 교감은 “지난 3월 교감 발령을 받은 후 접한 첫 민원이 교권 침해와 관련한 내용이었다”며 “여교원혁신분과 활동을 통해 여자 교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교육개혁위원회 여교원혁신분과는 전체 교원의 70%에 달하는 여자 교원의 권익 신장과 복지 증진, 조직 참여 활성화를 위해 구성됐다. 공모를 거쳐 위촉된 위원들은 여 교원 사업과 여 교원 복지 증진‧정책 개발 분야로 나뉘어 각종 정책과 사업 개발, 복지 증진 방안 마련에 참여한다. ▨새교육개혁위원회 여교원혁신분과 위원 명단=△강유경 인천부평동초 수석교사 △권용선 부평고 교사 △김명숙 한다사중 교사 △김순례 시흥능곡초 수석교사 △김정미 매안초 교사 △장경숙 진흥초병설유치원 원감 △조순식 백성초 수석교사 △최인숙 구운초 보건교사 △강주 안남중 교감 △류록희 서울방화초 교감 △박성주 성동글로벌경영고 교장 △백금옥 용황초 수석교사 △손영신 군산용문초 교감 △송준향 서울홍파초 교사 △이옥순 동신중 교감 △이은미 서울수락초 교감 △이현민 율곡초 교사 △장규선 삼천초 교감 △최주현 백문초 교사
영국 교육부가 만 4세 대상 기초학력평가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만 4세 아동 기초학력평가가 부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는 9월 도입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당초 기초학력평가를 통해 기초 읽기 능력, 수학, 쓰기를 비롯해 사회성·정서 발달 등을 측정하기로 했었다. 모든 학생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기초학력 수준을 갖춰 교육의 시작점부터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 도입 취지였다. 그러나 시범 운영 결과, 평가의 신뢰도가 낮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평가 결과가 현재의 학업 수준을 정확히 나타내는 지표가 되지 못한다는 게 결론이다. 또한 보고서는 기초학력평가가 학생들에게 학교나 학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나 부담만 준다고 밝혔다. 교사에게도 일대일 평가로 인한 업무 부담만 가중시킬 뿐 학업 지원을 위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민간 기업에 기초학력평가 문항 개발과 운영을 맡긴 상태에서 각각의 평가 결과를 비교‧분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교원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기초학력평가를 밀어붙였던 교육부는 결국 입장을 바꿨다. 교원단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영국교원조합(NUT) 크리스틴 보울러 사무총장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막고 교사에게는 많은 업무만 부담시키는 기초학력평가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학생들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적 요구를 판단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한다면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교원연합·여교사 연맹(NASUWT) 크리스 키츠 사무총장도 “기초학력평가가 타당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을 정부가 인정했다”며 “앞으로는 정부 관료가 아니라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적극 수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사·강사연합(ATL) 마리 부스테드 대표는 “정부 의도대로 만 4세의 지식과 기술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평가가 과연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기초학력평가는 예산과 시간 낭비일 뿐이고 공정한 평가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학생 성적과 교원평가를 연계하는 제도에 대해 교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뉴멕시코주는 지난 2013년부터 학생 성취도평가 성적을 교원 평가와 연동시킨 VAM(Value Added Modeling)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제도 도입 이후 이미 많은 교육학자들이 VAM 제도가 실제 교원 능력과 관계없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일선 교원들은 “학생 특성이나 가정환경 등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적으로 교원 역량을 판가름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능력 있는 교원들이 오히려 교단을 떠나거나 징계를 받아 사기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 또한 평가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반발한 교사들이 법정에 출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전미교육연합회(NEA) 뉴멕시코지부 베티 패터슨 회장은 “뉴멕시코가 실행하는 교원평가가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이 공공연히 밝혀지고 있다”며 “그런데도 제도가 계속 유지되면서 교사들의 교직 이탈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표준화된 성취도평가에 반대하는 학부모들도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학생 성적이 교원평가의 근거로 활용될 수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교원평가의 일부 세부 항목이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VAM 제도 마련 당시 뉴멕시코주 교육부 장관은 지역 교육감에게 세부 평가항목을 자체적으로 설정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라스크루케스 시(市) 등은 교원들에게 자신의 근무 일수나 학생 설문조사결과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대다수 교원들은 신뢰성이 부족한 학생 설문조사보다 출석률을 선택했다. 하지만 출석률이 평가 결과와 연동되다보니 질병으로 결근할 경우, 교원평가 점수가 낮아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병가를 사용하는 것조차 평가 점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에 많은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되는 부작용이 초래됐다. 이 같은 교원평가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NEA 뉴멕시코지부와 미국교원연맹(AFT) 뉴멕시코지부는 VAM 제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뉴멕시코주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학생 성취도평가 점수를 교원평가에 연동시키는 것에 대해 다수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교원들의 반발에 직면한 뉴멕시코주 교육부는 교원평가 항목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제도 개선안이 나오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분필이 떨어졌어요. 정리해야 하는데 우리 함께 할까요?” 패니가 6살 아들 로안과 함께 분필을 줍기 시작하자 둘째인 4살 킴도 오빠를 따라 한다. 두 자녀를 둔 패니는 부모교육을 받은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실감하고 있다. 패니는 “전에는 아이들에게 당장 정리 안하면 화낼 거라고 소리부터 쳤다”며 “부모교육을 통해 좀더 교육적이고 비폭력적인 방법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민간 차원에서 체벌 없이 자녀 키우기를 위한 부모교육을 실시해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는 아동에 대한 체벌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 않다. 학부모에게 자녀의 잘못을 고쳐줄 의무를 부여하고 있어 체벌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이와 청소년을 방치, 착취, 학대로부터 보호한다’는 헌장 조항을 지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역할이나 노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식 있는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아뜰리에(atelier·연구회)를 구성해 바람직한 아동 교육 방법에 대해 공부하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아이들을 학교에만 맡기기보다는 가정에서 더 세심하게 관찰해 적절한 교육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는 달라진 교육환경도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심리치료사 이자벨 필리오자는 “컴퓨터 중독, 맞벌이 가정 확대 등 과거와 다른 문제가 등장하고 온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부모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교육 아뜰리에의 수업료는 보통 하루 2~3시간으로 1회당 20~30유료(한화 2만 5000~4만원) 정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장소 대여나 비용을 보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장소 대여비나 강사 섭외료 등으로 활용한다. 남성의 참여도 20%에 이를 정도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며 개별 수업을 요구하는 경우도 빈번할 만큼 인기다. 교육 내용은 보통 부모와 자녀 사이의 구체적 소통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동심리학자 하임 기노트(Haim Ginott)의 이론에 근거해 구체적인 실천법을 소개한 두 작가 페이버 아델(Faber Adele)과 일레인 마즐리시(Elaine Mazlish)의 저서인 ‘How to talk so kids will listenlisten so kids will talk’를 토대로 하고 있다. 부모들에게 평소 사용하는 언어를 확인하게 하는 것으로 시작해 아동 심리와 의사 전달을 위한 적절한 언어 선택 방법 등에 대해 가르친다. 학부모들은 부모교육을 통해 아이와의 관계 개선, 부모의 권위, 올바른 훈육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가고 있다. 네 아이의 엄마인 세브린 카바일은 “체벌하지 않더라도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 자체가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4세, 7세 두 아이를 둔 나다 지리켄은 “부모교육에서 배운 것을 실천했을 때 처음에는 어색하고 남편도 이상하게 쳐다봤지만 이제는 그 효과를 경험하고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부모교육 확산에 동참해 지난 4월 출산을 앞둔 부부를 대상으로 15쪽의 책자를 발송했다. 임신부터 출산에 대한 국가의 지원 정보를 담고 있는데 올해는 ‘체벌이 교육적이지 않다’는 내용도 넣어 부모의 의무와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외부 기관과 MOU 확대…존재감, 파트너십 강화 건강‧역사 무료 직무연수, ‘가족’ 같은 복지 호응 “교권 침해 해결, 부당한 행정 대응에 진력할 것” “교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교총을 널리 알리는 사업에 무엇보다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만난 류충성 광주교총 회장은 조직의 인지도 제고와 외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광주라는 지역적 특수성 때문이다. 류 회장은 “이곳은 야당의 텃밭이자 전교조가 주축인 지역인데다 최근에는 진보 성향 교육감이 인사와 재정권을 쥐고 학교 현장에서 무리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교총에 대한 유·무형의 견제도 있어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최근 광주교육감은 교감, 교장 경험이 없는 인사를 교육국장에 임명해 논란을 빚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교사회가 학교 운영사항을 심의토록 하는 내용의 학교자치조례를 만들어 교육부가 대법원에 무효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사안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류 회장은 “지역 정서뿐만 아니라 학생 수 감소로 신규 교사 충원마저 적어 회원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다보니 우선 외부 기관과의 업무 협약을 확대해 교총을 알리고 역량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다. 협약을 통해 광주교총은 5월 5~29일 전남 나주에서 열리는 박람회 사전 답사용 무료 티켓을 교원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교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한편, 학생에게는 현장체험학습장을 제공해 광주교총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협약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담양세계대나무축제, 나주농업국제박람회,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한 이달에는 학교가 봉사활동, 인성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족인성텃밭학교 ‘에듀팜’과도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류 회장은 “그래도 결국 교총의 힘은 회원 확보에서 나온다”며 “협약을 통한 외연 확대를 계기로 이사나 임원들이 중심이 돼 ‘1인 1회원 가입시키기’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세 확장을 위한 회원 복지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교원들이 일상이나 교직생활에서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사업으로 기획하기 위해 사무국 직원들은 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회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바로 ‘역사문화탐방’과 ‘The 행복한 교사를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무료 직무연수다. 특히 기존의 일방적 강의 연수에서 벗어나 체험 중심의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인기가 높다. 김진일 사무총장은 “교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과 사학과 교수님이 동학혁명, 임진왜란 등과 관련된 유적지를 1박2일 가이드가 돼 둘러보는 남도문화탐방이 연수 학점까지 제공하면서 참여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어 광주교총은 젊은 교원들을 위한 스키 캠프도 직무연수로 개설할 계획이다. 김 사무총장은 “방학 중 동남아, 중국, 일본 연수 때는 가입 기간이나 회원 유치 수준에 따라 경비의 일부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결혼할 때는 스팀다리미나 커피포트, 퇴직할 때는 퇴직위로금, 상을 당했을 때는 조기나 장례용품을 제공하고 사망 시에는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회원을 ‘가족’처럼 챙기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 쓰고 있다. 류 회장은 “갈수록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취급하고 무리한 정책들이 이벤트처럼 시행되면서 현장의 고충은 커져만 가고 있다”며 “광주교총은 교권침해, 시교육청의 부당한 행정에 적극 대응하며 회원들이 교직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날개를 위하여 홍 윤 숙 한 생에 벌겋게 바가지로 쏟아 모은 진액의 땀방울들 그 아픈 궤적들을 나는 지금 폐수처럼 날마다 하수구로 흘려버리고 있다 이건 아니다 이래서는 안돼 조바심치는 내 안에서 또 하나의 내가 아니야 버려야 해 버리는 일이 네게 남은 유일한 숙제 얼마나 잘 버리느냐가 얼마나 잘 살았느냐의 답인 것을 버리지 못하여 노욕을 쌓고 버리지 못하여 노추를 부리는 미련은 싫다 버리고 버려서 깨끗이 비워 내야 비상의 날개를 달 수 있다 돌아가는 날 날개 없이 하늘을 날을 수는 없으니… 한 생애 지고 온 영욕의 땀 그 무거운 생의 항아리 이제 미련 없이 말끔히 비워내야 한다 비우는 일만이 네게 남은 일 천천히 소리 없이 흔적 없이… 시 감상 삶의 마무리 단계에서는 비워내야 하는 일이 절실한 과제가 되는가보다. 법정 스님의 버리고 떠나기란 책을 흥미 있게 읽은 적이 있다. 스님은 시종일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버리고 떠나기라고 말하고 있다. 욕심을 버릴 때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진실 되게 만날 수 있으며 지금보다 조금만 더 겸손하고 더 욕심을 버리면 삶은 한층 여유로워진다고 말하고 있다. 박경리 선생의 유고시집 버리고 갈 일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를 읽었다. 시집 속의 시 ‘옛날의 그 집’의 마지막 두 연은 이렇다. ……………… 전략 ………………… ………………………………………… 달빛이 스며드는 차가운 밤에는 이 세상 끝의 끝으로 온 것 같이 무섭기도 했지만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었고 그 세월, 옛날의 그 집 나를 지켜주는 것은 오로지 적막뿐이었다 그랬지 그랬었지 대문 밖에서는 늘 짐승들이 으르렁거렸다 늑대도 있었고 여우도 있었고 까치독사 하이에나도 있었지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리 편안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옛날의 그 집’ 4.5연 여한 없이 인생을 살고 홀가분하게 떠나려는 작가의 겸허한 고백이 숙연하다. 나는 항상 노시인들의 시에서 가장 진실하고 장중한 메시지를 전달받곤 한다. 젊은 시인들의 치기어린 문장과는 사뭇 다른 인생의 쓰고 단 맛을 다 맛본 후의 마음속에서 거르고 걸러진 삶의 정수를 전달받는 것이다. 문장 기교면이나 언어감각 면에서는 젊은 시절의 작품만 못할지라도 그 깊은 울림을 동반한 내면의 고백은 우리가 여생을 사는데 좋은 지침이 되고 밝은 등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 체험과 사색의 정수를 가감 없이 전수받게 된다. 지난해 91세로 작고한 홍윤숙 시인도 모든 것을 비워내고 떠나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을 전해주고 있다. ‘날개를 위하여’는 시인의 나이 88세에 펴낸 시집 그 소식에 수록되어 있다. 겸허하게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모습이 비장한 울림으로 전달된다. 시인은 “한 생애 쏟아 모은 진액의 땀방울들, 그 아픈 궤적들을 날마다 하수구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마음 한 편에선 ‘아니다, 이래서는 안 돼’ 하면서도 또 한 편에서는 ‘아니야, 버려야 돼‘ 하는 절실한 질문을 자신과 주고받는 모습이 절박하다. 노욕과 노추를 버려 비상의 날개를 달고 싶은 시인, 한 생애 지고 온 영욕의 땀, 그 무거운 생의 항아리를 깨끗이 비워내려고 하는 것이다. 시인은 작고하기 3년 전 이 시가 실린 시집을 펴냈다. 이 시를 읽으며 유한한 삶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지 또한 읽힌다. 그것은 생에 대한 강력한 의지이며 열망이다. 시인의 명료한 정신력과 왕성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이 시가 집필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 시집 이후 시인은 어떻게 여생을 보냈을까. 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겸허한 귀의를 열망하며 감사와 찬미를 보내지 않았을까. 노시인의 시를 읽으며 나의 여생을 생각해 보는 것은 인간은 모두 같은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시인은 필자의 선친과 같은 해에 태어나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다. 삶과 죽음의 한 본보기를 보여주고 떠난 시인의 명복을 빌며 숙연한 마음으로 시인의 삶을 묵상해본다. * 홍윤숙 시인: 1925년 평북 정주 출생.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과 졸업. 예술평론으로 등단. 시집 여사 시집외 16권. 수필집 자유 그리고 순간의 지상 외 9권.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한국시인협회 회장 역임.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계절은 늘 슬며시 곁에 와있다. 갑자기 온 세상을 꽃으로 치장하고 가슴 설레게 하는 봄이 그렇다. 그렇다고 황사에 미세먼지에 봄나들이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날도 별반 없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온다고 했다. 백수(白手)로 백수(白叟)를 사는 세상이지만 불현듯 꽃의 향연을 몇 해나 누릴 것인지 따져보는 날은 하루하루가 감사하다. 제법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지만 그저 그렇게 지나가는 하루에도 의미가 크다. 지난 4월 29일,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시구(詩句)에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시울림 회원 16명이 증재록 선생님을 모시고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요즘 세상에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을까. 하루에 충청남도 서산의 서산마애삼존불상(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개심사·해미읍성·궁리소나무·간월암, 태안의 대하랑꽃게랑인도교와 청포대해수욕장을 다 돌아보는 일정도 빠듯했다. 그래도 회원들은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에게 속도를 맞추며 시심을 가득 품었다. 8시 30분 청주시립도서관을 출발한 25인승 관광버스가 세종시를 지나쳐 서세종IC로 당진영덕고속도로에 들어섰다. 공주휴게소에 들러 “하하 호호” 즐거워하며 커피도 마셨다. 달리는 차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데 고덕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녹색세상을 펼쳐놓은 시골의 618번, 609번 지방도를 달려 운산면 용현리의 마애삼존불상 주차장에 도착했다. 백제의 미소로 통하는 서산마애삼존불상(국보 제84호)은 고풍저수지와 가까운 산기슭에 있다. 장승이 입구에서 맞이하는 삼불교를 건너고 돌계단을 올라 관리소를 지나면 강한 비바람을 막아주도록 큰 바위의 아랫부분에 부조로 조각된 삼존불이 백만불짜리 미소로 맞이한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중국과 교류하던 시절 백제의 도읍지(부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보원사지를 만난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마애삼존불상 발견과 관련된 재미난 일화가 전해온다. 1959년 당시 국립부여박물관장이었던 홍사준 박사가 불교가 꽃핀 서산지역으로 현장조사를 나갔다가 지나가던 나무꾼에게 탑이나 불상이 있는지를 물었단다. 그때 나무꾼이 마애삼존불상을 아래의 글과 같이 정확하게 묘사했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만유, 저 인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있는디유. 양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지유. 근데 작은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어박을라고 벼르고 있구만유. 근데 이 산신령 양반이 가운데 서 계심시러 본마누라가 돌을 던지지도 못하고 있지유” 나무꾼의 말대로 계곡의 층암절벽에 여래입상(2.8m)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보살입상(1.7m), 왼쪽에 반가사유상(1.66m)이 조각되어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은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보여주는 백제시대 최고의 걸작으로 어느 위치에서 바라보든 개성이 뚜렷한 세 불상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머금고 있다. 1400년 전에 조각한 불상의 자연스러운 생김새와 편안한 미소가 보면 볼수록 우리네 이웃을 닮았다. 마애삼존불상에서 나와 20여분 거리의 개심사로 향했다. 산중에 멋진 경치가 넓게 펼쳐진 고풍저수지, 소떼 대신 아줌마들이 높은 곳까지 올라가 나물과 고사리를 뜯는 목장지대, 물가에 왕겹벚꽃이 늘어선 신창저수지를 지나면 운산면 신창리에 개심사 주차장이 있다. 상가 끝에 일주문이 있지만 오래 전부터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계곡 옆 산책길과 멋진 소나무를 지나 작은 돌덩어리를 만나면서부터 개심사의 소탈한 분위기에 빠져든다. 일주문을 대신했던 두 개의 돌에 '세심동(洗心洞), 개심사입구(開心寺入口)'가 써있다.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몇이나 될까. 숲길을 따라가면 가까운 곳에 반영이 아름다운 네모난 연못이 있다. 개심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651년(의자왕 11)에 창건되었을 만큼 역사가 깊은 사찰이다. 지리적으로는 북동쪽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상을 상왕산이 가로막고 있다. 대웅전(보물 제143호)ㆍ영산회괘불탱화ㆍ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의 문화재가 있고, 굽은 소나무를 가공하지 않고 건축자재로 사용한 종루나 심검당이 볼거리다. 심검당의 벽면을 보고 있으면 기둥의 나무들이 살아서 꿈틀거린다. 개심사는 속은 채우지 않고 겉만 그럴듯하게 포장하면서 크기를 키우는 세상의 이치를 거부한다. 고즈넉한 연못과 작은 앞마당, 낮은 축대와 울퉁불퉁한 돌계단, 부드러운 곡선과 자연으로의 회귀를 배우는 화장실 등 공간에 어울리는 작고 아담한 건물들이 다른 곳보다 늦게 피는 왕겹벚꽃·청겹벚꽃과 어우러지며 마음의 빗장을 열게 한다. 서산마애삼존불상, 개심사, 해미읍성은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한 번에 돌아보기 좋은 여행지다. 개심사에서 나와 3번 국도를 15분여 달리면 고창읍성, 낙안읍성과 함께 조선시대의 읍성을 대표하는 해미읍성이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해미읍성(사적 제116호)은 원형이 잘 보존된 읍성으로 밖에서는 수직의 석성이나 안에서는 비스듬한 토성이다. 해안지방에 피해를 입히던 왜구를 막기 위해 조선시대에 건립되었고 충청병마절도사영이 1651년 청주읍성으로 옮겨가기까지 230여년 충청도의 군사와 행정을 책임졌다. 선조 12년(1578) 충무공 이순신이 병사영의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했고, 공사를 맡은 구역에 고을 명을 새겨 넣는 실명제로 성을 튼튼하게 쌓았는데 내 고향 청주사람들이 이곳까지 와서 성을 쌓은 흔적도 보인다. 진남문으로 들어서면 초록세상이 공원처럼 펼쳐지고 수령 300여년의 회화나무(충청남도기념물 제172호)와 옥사가 눈에 들어온다. 해미읍성은 1790~1880년대에 이곳 옥사에 수감된 천주교 신자들의 머리채를 회화나무 가지에 철사줄로 매달아 고문했던 곳으로 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로 처형당한 순교성지이다. 옥사에서 나와 민속가옥을 지나면 외삼문과 동헌, 객사와 내아를 만난다. 뒷산으로 올라가 청허정과 송림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요즘은 성곽을 보호하기 위해 성벽을 따라 걷는 것을 금한다. 산에서 내려와 지성루에서 소원나무로 가는 길가에 유채꽃이 노란 물결을 이룬다. 수문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서문 밖으로 가면 순교성지를 알리는 '순교현양비'와 병인 대박해 때 천주교 신자들을 자리개질로 처형했던 사형도구 '순교 자리개돌'이 있어 천주교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는 토요일마다 타악·판굿·줄타기 등 해미읍성 전통문화공연, 4월 말에는 오색연등에 소망을 담는 해미읍성 연등축제, 10월 중순에는 조선시대 생활상 재현 및 체험·지역민속 문화공연·상설프로그램 등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가 진행된다. 29번 국도를 달리다 김좌진장군의 생가와 가까운 상촌교차로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갈산터널을 지나면 서산A지구방조제를 목전에 둔 서부면 궁리의 길가에 분재를 닮은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낮은 언덕 위에서 오가는 차량들과 뒤편의 간척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안내판에 의하면 수령 300여년의 보호수로 1980년대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하기 전에는 바로 밑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나무 아래에서 음식을 먹으며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겼고, 음력 정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바다의 풍랑을 막기 위해 풍어제를 올리던 당상목이다. 간절히 빌면 이뤄질까. 마침 여성 한 분이 소나무 아래에서 두 손 모은 채 소원을 빌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배고프면 뭘 먹든 다 맛있다. 차가 쌩쌩 달리며 소음을 냈지만 소나무 옆 팔각정자에 사이좋게 둘러앉으니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식탁이다. 이곳에서 몇몇 회원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궁리소나무에서 가까운 간월도가 서산A지구방조제와 B지구방조제를 연결한다. 간월도의 어리굴젓과 영양굴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어리굴젓은 생굴에 소금과 고춧가루를 버무려 담근 젓갈로 왕에게 올렸던 진상품이다. 여행지에서는 돈쓰는 재미도 한몫한다. 어리굴젓 기념조형물 옆 가게에서 여럿이 젓갈을 팔아줬다. 예전에는 섬이었던 이곳의 바닷가에 작은 암자 간월암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간월암(看月庵)은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창건하고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곳으로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도록 육지와 연결된다. 간월암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바닷물이 들어오면 작은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길이 열리는 모습을 다 봐야한다. 무학대사를 비롯한 고승들의 인물화가 걸려 있는 법당 앞에서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고 바다 건너편으로 안면도의 황도가 가깝게 보인다. 입구에서 만나는 수령 250년의 사철나무와 수령 150년의 팽나무도 볼거리다. 간월암에서 나와 당암포구 앞바다에 떠있는 낚싯배를 구경하며 B지구방조제를 지난다. 원청사거리에서 왼쪽의 안면도 방향으로 달리다 안면대교를 건너면 서쪽으로 안면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백사장항이 보인다. 안면도 초입의 백사장항은 제법 규모가 큰 어항으로 횟집들이 바다를 에워싸듯이 자리 잡은 포구 앞으로 소규모의 어선들이 매달려 있다. 자연산 대하와 꽃게가 유명한 곳으로 갖가지 해산물을 구입하고 싱싱한 회를 먹기에 좋다. 시간이 맞으면 수산시장에서 경매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백사장항과 바다 건너편인 남면의 드르니항을 연결하는 250m 길이의 ‘대하랑꽃게랑해상인도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곳에 들르면 누구나 인도교로 두 지역을 오가며 멋진 추억을 남기는데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주위의 풍광이 아름답다. ‘드르니’라는 지명은 우리말 ‘들르다’에서 비롯되었다. 드르니의 옛말 '들온이'는 다리가 없던 시절 맞은편의 안면도에서 배를 타고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대서 붙여졌다. 횟집에 편히 앉아 회를 실컷 먹으면 좋겠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더구나 서해안은 동해안이나 남해안보다 회가 비싸다. 궁하면 통한다고 묘책으로 떠오른 게 백사장항에서 회를 떠 청포대해수욕장에 펴놓고 먹는 것이다. 회를 먹기 위해 잠깐 들른 청포대는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우리가 넓은 해수욕장의 주인이다. 이보다 맛있는 광어와 산낙지를 어디서 맛볼 것인가. 매주 만나다보니 볼에 고추장이 좀 묻어도 흉허물이 없는 사이다. 멀리서나마 별주부전 유래비가 바닷가에 있는 자라바위(덕바위)도 구경했다. 청주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회원 모두 한마디씩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여행은 다 그렇다. 떠날 때 기대했던 것만큼 후회한다. 문학기행 참고자료에는 ‘도착시간 몰라요’를 강조하고 운전기사님과는 8시 도착을 약속했는데 딱 20분 늦었다. 일주일에 하루지만 그 하루를 늘 긴 인연의 끈으로 꽁꽁 묶어 매는 시울림 회원들이 증재록 선생님의 말씀처럼 하늘과 바다와 땅 위에서 하나의 색으로 시심을 일군 날이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봄비가 출퇴근하는 데는 불편함이 있지만 불편함보다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훨씬 더 많다. 더러운 먼지로 덮여 있는 것을 모두 씻어준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가? 온 국민의 건강을 지켜주니 참 유익하다. 봄비는 농작물에도 참 좋다. 농부들만 좋아할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좋다. 농작물이 잘 되어야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 물을 그리워하던 모든 나무들도 엄청 기뻐할 것이다. 비가 갠 후의 파릇파릇한 새싹들을 보면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순진해진다. 가뭄 해갈에도 엄청 도움이 된다. 저수지마다 물이 가득 채워져 물이 필요할 때마다 사용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식수 걱정도 덜게 되니 또한 좋다. 더위의 나라에서 물이 없어 몇 키로씩 걸어가서 식수를 구하는 나라도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봄비가 내릴 때마다 생각나는 것이 있다. 상선약수다. 가장 좋은 것이 물이다. 가장 행복한 삶은 물과 같은 삶이다. 가장 좋은 선생님은 물과 같은 선생님이다. 물과 같은 자세가 되면 선생님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다. 학교 현장에 있을 때 교생선생님이 오시면 상선약수를 예로 들면서 선생님의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 물은 언제나 깨끗하다. 깨끗한 삶은 남을 깨끗하게 한다. 더러운 삶은 남을 더럽게 만든다. 말로써 행동으로 남을 깨끗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제나 선생님이 고운 말을 사용해야 하고 순화된 말을 사용해야 하며 절제된 말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 물은 언제나 겸손하다. 물은 낮은 곳으로 찾아간다. 선생님은 지식이 가득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교만해질 수가 있다. 지식이 많을수록, 실력이 탁월할수록 더욱 겸손해야 존경을 받을 수 있다. 교만한 말을 하지 말아야 하고 오만한 말을 내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물은 언제나 생명을 준다. 물이 없으면 다 죽는다. 사람도 죽는다. 나무도 죽는다. 농작물도 죽는다. 고기도 죽는다. 죽는 건 시간문제다. 물이 없으면 사막이 된다. 사막이 되면 만물이 황폐해진다. 아무도 살 수가 없다. 살아도 힘들게 살 수밖에 없다. 물은 언제나 고마운 존재다. 물은 생명을 구한다. 우리 선생님은 물과 같은 존재다. 학생들을 살리는 존재다. 학생들을 살리는 일은 의사선생님이 하고 학교선생님이 한다. 그래서 학교선생님은 전문직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은 언제나 흘러간다. 쉬지 않는다. 조금도 쉬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 흘러간다. 성실함이다. 열정적이다. 근면함이다. 근실함이다. 이런 성품을 우리 선생님들은 지니고 있다. 이런 성품으로 말미암아 학생들은 선생님의 영향을 받는다. 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