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5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5월 8일 SBS TV 특별기획 ‘미세스 캅2’가 막을 내렸다. ‘미세스 캅2’는 20부작의 시즌제 드라마다. 2015년 8월 3일 첫 방송한 ‘미세스 캅’의 제2탄인 것. 케이블 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라든가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표적 시즌제 드라마인데, 지상파로선 ‘미세스 캅2’이 처음 시도이다. 거기엔 일단 전작의 흥행 성공이 있다. ‘미세스 캅’은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했지만, 4회 만에 10%를 넘어섰다. 이후 시청률 15.8%를 기록하는 등 통상 성공한 드라마란 평가를 받았다. ‘미세스 캅2’는, 이를테면 성공한 작품의 시즌2라는 부담감을 안은 채 출발한 셈이다. 그러나 형만한 아우는 없다고 했던가. SBS 관계자가 “‘미세스 캅’ 시리즈를 국내 대표 수사드라마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미세스 캅2’가 10%를 밑도는 시청률을 보여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건 있다. ‘미세스 캅2’가 드라마의 다양화 내지 소재지평 확대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어쩌다 중간부터 보는 드라마를 넘어 한꺼번에 몰아 본 ‘미세스 캅2’가 된것도 그래서다. 아줌마 경찰에다가 그 역을 미스 코리아(1988, 진) 출신의 중견배우 김성령이 한다는 것이 어느 날 갑자기 시청욕구를 당긴 셈이라 할까. 다만 같은 시간대 새로 시작한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는 2회 만에 20%를 돌파했다. ‘미세스 캅2’가 우선적으로 눈길을 끄는 건 출연진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드라마와 영화 진출이 뉴스거리가 아닐 만큼 보편화되었지만, 2AM 임슬옹(강상철)과 김민종(박종호), 손담비(신여옥)의 강력계 형사 역은 팀장 고윤정을 연기한 아줌마 형사 김성령과 별도로 볼거리다. 특히 이미 드라마 ‘빛과 그림자’(2012) 등에 출연한 바 있는 손담비는 이제 배우라 불러도 좋을 만큼 무르익어 보인다. 그것도 극중 연예인 등 스타가 아니라 사사건건 ‘근데요’란 토를 달며 사건해결의 단초를 제공하는 강력계 홍일점 형사 역이라는 것이 다소 놀랍게 한다. 아줌마 형사인 때문이라 그런지 몰라도 수사극치고는 액션은 좀 모자라 보인다. 그만큼 대사가 청산유수다. 가령 영화 ‘베테랑’의 조태오를 뺨칠 만큼 악랄한 재벌 캐릭터인 이로준(김 범)과의 잦은 대화가 그것이다. 증거를 사이에 두고 범인과 너무 신사연하게 대치하는 것은 미국드라마 CSI를 흉내낸 듯하다. 살부(殺父)에 경찰 납치 등 극악 캐릭터로 손색없는 이로준 역의 김범은,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천편일률적 표정이다. 상황이나 사람 등에 따라 웃을 때도 있고 기뻐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인데 그게 없다. 이른바 입체적 인물형과 거리가 먼 평면적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비꼬는 소리 좀 한 종업원을 단칼에 찔러 죽인 악인이라는 점에서 그런 천편일률적 표정은 아니지 싶다. 전체적으로는 악의 화신 이로준과 강력계 형사, 좁히면 미세스 캅의 대결 구도라 그런지 중간중간 소매치기라든가 사기사건 등을 끼어넣어 산만한 느낌을 준다. 그럴망정 가령 조희철 사기사건은 현실의 조희팔사건을 연상케 한다. 사회현실 반영과 함께 ‘불공평한 세상’을 환기하는 메시지도 있어 나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가끔 “날 조롱한 대가는 반드시 일시불로 끊어줄게” 같은 참신한 대사가 활기를 불어넣기도 한다. 그런 대로 봐줄만한데 잦은 음악 깔기가 몰입을 방해하곤 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지난 5월 4일(수)에 인근에 위치한 서산노인요양원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존중과 배려, 사랑과 나눔 실천을 목적으로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실시된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원봉사의 의미와 기본적인 자세 및 마음가짐을 체득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세가 많으신 또는 병환 중인 어르신들을 위로하고, 위문공연을 통해 평소에 갈고 닦은 꿈과 끼를 선보였으며, 힘과 뜻을 모아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편지쓰기 등의 활동을 통해 주변에 소외된 이웃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계적인 봉사활동의 체험을 하였다. 학생회장 손상훈 군은 “집에 계신 할머님 할아버님이 생각났습니다. 저희를 위해서 고생을 많이 하시는데 오늘 집에 가서 어깨와 다리 좀 주물러드려야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은 봉사활동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기보다는 즐겁게 이웃과 함께하는 일임을 깨닫고, 베푸는 마음이 감사함과 뿌듯함으로 배가 되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임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5월 7일, 서수원 주민을 위한 한마당 공연 열려 서수원 일월공원이 바라다 보이는 구운동 코오롱 하늘채 아파트.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다. 우리 아파트의 좋은 점은 공기가 맑고 교통이 잘 연결이 되고 아파트 전체가 평지로 되어 있어 안전하다. 인근에 있는 일월저수지는 우리 아파트 사람들의 전용공간이 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 나는 동대표 회장을 두 번 맡은 적이 있다. 음악을 좋아하기에 주민들 문화 향유를 위해 우리 아파트가 주관하는 음악회를 두 차례 열었다. 또 수원시립합창단을 초청하여 일월초교 강당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수원시립합창단은 수준 높은 찾아가는 음악회를 선보여 좋은 이미지를 갖게 했다. 우리아파트가 주관하는 일월공원에서 열린 음악회를 위해 힘든 일도 마다 않았다. 관리소장과 함께 일월먹거리촌 협찬을 받기도 하였고 인근 이마트와 농협유통센터에서 선물도 준비하여 아파트 주민에게 돌아가게 하였다. 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 주민을 위한 일이기에 힘들 줄도 몰랐다. 아마도 그 영향이었을까? 당시 출연했던 색소포니스트가 나에게 연락을 주었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음악회를 열고자 하니 아파트 차원에서 도움을 요청한다. 아파트에서 전기를 제공하고 홍보를 맡아 달란다. 현재의 동대표 회장에게 연락을 취하니 좋다고 한다. 동대표회의의 동의를 구해 정식으로 협조하겠다고 한다. 전용섭(성호중학교 수석교사) 공연자는 포스터를 만들어 보내왔다. 우리 아파트가 선두에 서서 인근에 있는 삼환아파트, 성원아파트, 청구아파트, 강남아파트에도 홍보 게시물을 붙였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방송으로 안내도 하였다. 연휴 때문이었을까? 주민들이 많이 모이지는 못했다. 그래도 예정대로 공연은 진행되었다. 첫 무대는 패밀리앙상블 공연이다. 부부와 두 아들, 모두 네 명이 색소폰을 연주한다. 이 자리에 모인 관객을 배려했을까? 연주 곡목을 살펴본다. 내 사랑 그대여, 당신이 좋아, 진도아리랑, 사랑의 트위스트. 선곡을 들어보니 색소폰 음악을 즐기는 세대가 아마도 50대 이상은 되어야 하나 보다. 이어 테너색소폰 연주, 초대 가수 최 별, 성미경의 노래가 이어진다. 가수 최별은 작곡가이기도 한데 ‘사랑에 뿅 갔어’ ‘수레바퀴’라는 자작곡을 부른다. 작곡의 동기와 가사의 내용을 설명해 주니 곡 감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트로트 가수답게 복장도 트로트 분위기가 난다. 우리 아파트 주민 출연이 빠질 수 없다. 찬조 출연으로 아파트 동대표 회장이 테너색소폰 연주를 한다. ‘낭만에 대하여’ ‘날개’를 연주하는데 아마추어 수준 이상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경력이 6년이라는데 음악을 원래 좋아하고 부지런히 연습한 결과라고 한다. 일정한 수준에 오르려면 음악에 취미와 특기도 있어야 하지만 연습도 필수요소다. 아파트에서 주관하는 음악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이제 우리들의 생활 수준이 문화를 향유할만한 정도가 되었다. 먹고 살기 바쁜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휴일의 여유를 즐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인생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예술이다. 그 가운데 음악은 우리의 정신적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음악이 좋긴 좋다.
인생의 행복이나 영혼의 법열은 결코 문명의 발달된 이기속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메마른 인정, 살벌한 도시의 건축,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우리는 차라리 원시인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5월, 의미 있는 날이 많지만 며칠 사이로 이어지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때문에 가정의 달로 상징된다. 사회의 기초인 가정의 의미를 새롭게 하면서, 어린이와 어른을 함께 강조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건강하게 한다. 그러나 부모세대의 탐욕으로 인해 점차 경쟁사회로 몰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이 드신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이런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우리 인간이 저지른 잘 못들에 의해서 오염되지 않고 파괴되지 않은 자언만이 만신창이가 된 현대인을 푸근하게 감싸줄 수 있다. 무언가 허탈하여 마음에 빈곳이 있다면 이곳을 걸으면서 새힘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동천의 자연이 우리를 부르는 소리를 듣자.
여행을 즐기다보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날이 많다. 그런데 여행을 할 때와 출사를 나갔을 때 촬영한 사진의 질이 다르다. 여행은 한 곳이라도 더 구경하려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촬영에 집중할 수 없다. 수요일은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과 출사를 가는 날이다. 5월 4일은 모처럼만에 하늘이 맑아 물을 앵글에 담기 좋은 날씨였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충청북도에서는 호수가 바다다. 호수에 박힌 산들이 옹기종기 작은 섬을 만드는 대청호와 충주호가 가까이에서 바다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도 행운이다. 청주에서 가까운 문의문화재단지와 대청댐을 출사지로 정했다.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25번 국도와 32번 지방도를 달려 공군사관학교와 문의 소재지를 지나면 양성산 아래편의 낮은 언덕에서 문의문화재단지가 대청호를 내려다보고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사라져가는 민속자료로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한 역사교육장으로 대청댐 건설로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과거·현재·미래가 공존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넓은 주차장의 북서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자락이 펼쳐지고 먼발치로 팔각정자가 보인다. 주차장에서 수몰유래비를 구경하고 길 아래편 쉼터에 숨어있는 조동마을탑으로 간다. 탑에 수몰 당시 60여 가구가 살았던 문의면 문산리 조동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어 마음이 숙연해진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주 출입구는 성문을 닮은 양성문이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양성문에 들어서면 대청호의 분수대에서 하늘로 내뿜는 시원한 물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입구에서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 돌탑과 솟대, 서덕길 효자각, 선사시대의 돌무덤인 문의 아득이·미원 수산리·내수 학평리 고인돌이 맞이한다. 문의문화재단지는 문산관, 문화유물전시관, 양반가옥, 부용부강리민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 주막집, 대장간, 옹기전수교육관, 대청호미술관 등이 옹기종기 모여 마을형태를 이룬다. 대장간의 얼기설기 엮은 사립문을 열고 들어가면 직접 쇠를 불에 달구어 여러 가지 농기구를 만들고, 흙벽돌 초가인 주막집에서는 인근의 노인들이 예전의 농경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짚공예로 여가를 즐긴다. “사진 예쁘게 찍어주고 날씨나 계속 맑게 해줘”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들이 사진기 들고 나타난 이방인들에게 살가운 농담도 건넨다. 임진왜란 때 옥천에서 의병을 일으킨 중봉 조헌의 부장으로 금산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김선복 충신각, 옛 문의현 지역의 공덕비와 선정비 등 비석들이 늘어선 비석거리를 구경하고 양반가옥으로 들어간다. 양반가옥에는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민속예술과 일상에 필요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양반가옥 옆에 효 문화의 상징인 여막이 있다. 여막은 상주가 무덤 가까이에 지어 놓고 거처하는 초막이다. 여막 안에는 신세대들이 경로효친사상을 깨우칠 수 있도록 전통상례 및 제례절차 안내문과 관련사진, 제사상, 상제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문의문화재단지의 중앙에 위치한 놀이마당은 녹색 잔디가 양탄자처럼 펼쳐있는 넓은 공간으로 그동안 여러 가지 행사들을 치러내며 시민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공감의 장이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태극기도 힘차게 휘날린다. 놀이마당 북쪽에 자리한 부용부강리민가는 중부지방에선 보기 드문 돌너와집으로 돌을 판판하게 기와처럼 만들어 이은 지붕이 이색적이다. 문의는 오늘날 구석기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과 유물 발굴지다. 민화정 뒤편의 문화유물전시관에는 낭성면 무성리에 있는 영조대왕태실 조성을 기록한 영조대왕태실가봉의궤(충북유형문화재 제170호)를 비롯하여 주변에서 수집된 유물을 전시한 유물관, 백제시대부터 근대까지의 기와를 시대별로 분류한 기와전시관,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알아보는 동굴전시관이 있다. 전시관 앞뜰에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산석교를 복원하였다. 계단을 오르면 문산관(충북유형문화재 제49호)이 있다. 문산관은 1666년 문의현 객사로 건축된 후 대청댐 수몰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 보수공사 중인 문산관 옆에 키가 큰 소나무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다. 언덕위의 전망대에 서면 옛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와 분수가 흰색 물줄기를 내뿜는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옹기전수교육관, 문의노현리민가, 낭성관정리민가를 차례대로 만난다. 예술과 자연이 하나 되는 대청호미술관(http://museum.cheongju.go.kr)은 충청북도 최초의 공립미술관으로 문의에 오면 문화가 보인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나와 남쪽의 대청댐 방향으로 10여분 호반도로를 달리면 현암사 입구에 대청댐과 하류의 물줄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녹음에 물든 대청호가 무척 아름다웠던 날이다.
제36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입후보자 접수가 완료됐다. 이번 선거에는 총 4명의 회장 후보자와 각 회장 후보별 러닝메이트인 부회장 후보 각 5명씩이 입후보하였다. 이에 따라 입후보자들은 5월초부터 한 달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제36대 한국교총 회장 후보는 기호 1번 박용조(진주교대 교수), 기호 2번 두영택(광주여대 교수), 기호 3번 김경회(성신여대 교수), 기호 4번 하윤수(부산교대 총장) 등 4명이다. 회장 후보 4명은 다년 간 교직에 봉직하는 현직 교원이며, 그동안 한국교총의 부회장, 정책연구소장, 중등교사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교총을 잘 아는 인물들이다. 모두가 현직 대학 교수들이지만, 보통 교육 등을 두루 담당했던 경력도 보유한 교원들이다. 이들 후보들은 5월 9일부터 선거일 전일인 6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열띤 선거운동이 전개될 전망이다. 선거 운동기간이 종료되면 유·초·중·고·대학 교총 전 회원은 투표기간인 6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흘 간 휴대전화와 PC, 이메일 등 온라인을 통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을 이용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 참여하고 투표기간 중 언제, 어디서나 유비쿼터스적으로 모바일 기기 및 PC를 이용해 편리하고 빠른 투표가 가능하다. 투표 기간 중 언제라도 휴대폰과 PC, 이메일을 통해 개인별로 전송된 URL과 본인 확인을 위한 보안문자 입력의 간단한 절차를 거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제36대 한국교총 회장단 선거는 5월 9일 후보자 확정 공고를 필두로 6월 10일-19일 투표, 6월 20일 당선자 발표 등으로 전개된다. 아울러, 각 회장 후보자와 러닝메이트로 입후보한 부회장 후보들은 각각 학교급별 5명씩으로 총 20명이 입후보하였다. 한국교총 회장단 선건 규정에 부회장은 유·초등학교 2명, 중등학교 2명, 대학 1명 등 총 5명의 부회장이 동반출마(러닝메이트제)하여 전 회원 직선으로 동시에 선출한다. 부회장 후보 중 1명은 여회원이 1명 이상이어야 하며, 유·초등학교, 중등학교 부회장 중 각 1명은 반드시 평교사이어야 한다. 이번 제36대 한국교총 회장 선거는 교육계는 물론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따라서 한국 최대의 교육전문직 교원단체이자 교육자단체답게 깨끗하고 모범적인 교육선거를 학교현장과 우리 사회에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물론, 회장단 입후보자들도 교육자답게 공정하고도 당당하게 선의의 경쟁해야 할 것이다. 창립 70주년을 맞는 한국교총의 위상을 제고하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견인하고, 한국 교육발전을 위한 적격자를 한국교총 제36대 회장단으로 선출해야 할 것이다. 결국 입후보자들은 시종일관 정책대결(매니페스토)을 바탕으로 한 페어플레이를 해야 할 것이고, 유권자인 한국교총 회원 교원들은 창립 70주년을 이끌어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이끌 회장단 선거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의 깨끗한 한 표가 한국교총의 미래를 결정하고 나아가 한국 교육의 성패를 가름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선거와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입후보자들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포지티브라는 열린 마음으로 선거 운동 규정을 엄수하여 모범적인 선거 운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연휴를 맞아 가까운 산을 찾았다. 아카시아 그윽한 향기가 진동을 하였다. 이 향기야말로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이끄는 매력이었다. 사람을 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산이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아카시아 향기를 맡으면서 산을 오르면 절로 상쾌해진다. 5월의 아카시아 향기 같은 좋은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이 참 중요하다. 가정이 든든해야 나라가 든든해지기 때문이다. 가정의 가족이 하나가 되어야 가정이 든든해진다. 가정에는 가정의 버팀목이 되는 부모님이 계신다. 부모님은 영원한 스승이요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가장 바른 길로 이끄시는 스승이다. 평생 교육자의 길로 걷게 된 것도 어머님의 영향이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부모님은 자녀의 보호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키는 보호자다. 부모님은 마음의 고향이다. 그러기에 부모님의 권위에 순종해야 하고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아무리 연세가 많아도 환갑이 넘은 딸도 어린 자녀로 보인다. 84세의 어머님이 64세의 딸에게 용돈 10만원을 주었다. 그것도 어린이날에 그랬다. 부모님의 마음은 이렇다. 84세의 어머니의 마음에는 64세의 딸이 어린이로 보인 것이다. 부모님은 영원한 부모님이다. 돌아가셔도 부모님이다. 나의 생명이 있게 한 근원이다.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녀들은 부모님의 마음을 잘 모른다. 알아도 10분의 1도 모른다.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사랑을 가르쳐야 하고 부모님의 은혜를 가르쳐야 한다. 누가 가르쳐야 하느냐 하면 선생님이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선생님의 몫이다. 자녀에게 효도를 가르쳐야 한다. 효도를 가르치지 않으면 효도를 할 줄 모른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형통해진다. 가정의 달에 가정의 화목을 위해 힘써야 한다. 부부와 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고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원만해야 하며 자식과 자식 간의 관계도 그렇다. 한 지혜로운 어머니가 계셨다. 아들과 딸이 싸웠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한참 싸우는 것을 지켜보다 왜 그러느냐고 하니 아들이 딸이 먼저 화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딸은 아들이 화나게 만들었다고 했다. 지혜로운 어머니는 누가 화를 나게 만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먼저 싸움을 그쳐야 할지를 마음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싸움이 그쳤다. 화목이 이루어졌다. 가정의 달, 어린이의 날, 부모님의 날을 지나면서 늘 마음에 두어야 하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존경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을 버리는 것이다. 화목한 가정이 가장 부러운 가정이다. 행복한 가정이다. 빛나는 가정이다.
지난 5월 3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천년의 문화와 깨끗한 자연이 어우러진 '수(水)려한 합천'의 황매산에 다녀왔다. 해인사가 위치한 합천에는 가야산, 매화산(남산제일봉), 오도산 등 명산이 많은데 이번 산행지였던 황매산(높이 1108m)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5월 중순경이면 산줄기가 붉디붉은 선홍빛으로 물드는 철쭉군락지로 유명하다. 고봉에 걸맞게 산줄기가 상봉, 중봉, 하봉으로 이어지고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아기자기하게 삼라만상을 펼쳐놓은 모산재의 바위산이 절경이다. 황매산(黃梅山)이라는 이름은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 속에 홀로 떠 있는 느낌을 주어 붙여졌고, 고려시대 호국선사였던 무학대사가 수도했던 장소였으며, 황매산의 황(黃)과 매(梅)가 부귀와 풍요로움을 상징하여 소원을 이뤄주는 기도터로도 알려져 있고, 남쪽 기슭에 있는 고찰 영암사지(사적 131호)가 유명하다. 평소 산행시보다 출발시간을 1시간 늦춰 여유로웠지만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게 날씨이다. 살아가는데 신의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집을 나서며 마주친 사람들은 배낭을 메고 우산을 쓴 모습에 이런 날 웬 청승이냐는 눈초리로 바라본다. 8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하며 회원들을 태운다. 뒤에 들은 얘기지만 다른 산악회는 버스 한 대 가는 것도 20명 채우기가 바빴다는데 차 2대에 빈자리가 많지 않다. 비바람 때문에 모처럼 소매물도에 다녀오려던 꿈이 사라졌어도 우중에 신의를 택한 회원들이 많아 기분이 좋다. 오늘따라 시내 빠져나가는 시간도 많이 걸렸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에 들른 후 달콤 회장님의 나쁜 것은 비에 다 씻어버리고 행복만 잔뜩 가져가라는 인사말에 이어 다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면 행복하다는 석진 산행대장님이 황매산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산청IC를 빠져나와 한참동안 지방도를 달려 11시 35분경 덕만주차장에 도착했다. 마침 5월 1일부터 22일까지 ‘꽃이불 덮은 황매산 가자!!’를 슬로건으로 제20회 황매산철쭉제가 열리고 있어 주차장에 차량이 많다. 덕만주차장에서 3.5㎞ 거리의 축제장까지 셔틀버스(편도 2000원)와 택시(대당 10000원)가 운행한다. 셔틀버스에 올라 오르막길을 편히 올랐지만 ‘해발 850m입니다’가 이정표에 써있는 축제장은 운무가 가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며 심술을 부려 얄미운 비가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하다. 이른 점심을 먹으며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임시로 마련된 음식점은 인심도 좋아 아내와 둘이 7000원하는 장터국밥 한 그릇으로 난로 옆 따뜻한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었다. 물론 태풍급 비바람이 전국을 강타하던 때라 공포영화를 촬영하는 것처럼 여러 번 그릇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우당탕탕” 소리를 냈다. 역시 밥이 보약이다. 식당에서 나와 산으로 향하는데 운무가 조금씩 걷힌다. 철쭉군락지에 도착해보니 만개시기가 아닌데다 개화한 꽃봉오리들도 강한 비바람에 잔뜩 겁을 먹어 잎을 오므렸다. 군락지로 들어서면 키가 큰 철쭉들이 터널을 만들며 미로처럼 사방을 연결하여 멋진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많다. 철쭉군락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며 내년에 다시 오겠다는 다짐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철쭉제단을 지나 해발1000m 산봉우리에 오르는데 갑자기 몰려온 구름이 세상을 감췄다. 베틀봉을 지날 때는 돌풍이 불어 술에 취한 사람처럼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중심잡기도 어려웠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매년 5월이면 진분홍빛 산상화원이 되는 황매평원이 펼쳐진다. 황매평원은 옛날 목장지대였던 해발 800~900m에 철쭉군락지와 구릉진 초원이 이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황매산 철쭉산행의 백미로 철쭉제 홈페이지의 ‘황매산 능선에 펼쳐지는 진분홍빛 비단이불 철쭉 꽃이불을 덮으러 황매산에 가자’는 문구에 걸맞은 곳이다. 황매산은 억새도 많아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산으로 유명하다. 아래에서 위쪽을 바라보면 정상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가깝게 보인다. 목장의 울타리를 닮은 나무 계단을 오르면 나무전망대를 만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매평원 주변의 풍경이 일품이다. 처음 도착했을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잠깐이나마 강한 바람이 운무를 서서히 몰아내며 세상을 활짝 열어 변화무쌍한 날씨를 실감했다. 덕분에 동쪽의 오토캠핑장과 서쪽의 영화주제공원을 잇는 굽잇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황매평원 주변의 멋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숲길을 지나면 암봉으로 된 정상을 만나는데 주변은 크고 작은 바위들을 연결하며 기암절벽을 이룬다. 위험을 무릅쓰고 올라서야 하는 정상의 키 작은 표석에 ‘황매봉(黃梅峰)’이란 글이 음각되어 있다. 정상은 지리산의 천왕봉과 웅석봉, 왕산, 합천호 등이 한눈에 들어올 만큼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따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념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도 없어 쓸쓸하다. 우리 일행도 궂은 날씨 때문에 몇 사람만 정상에 올랐다. 부창부수라고 바람 때문에 베틀봉에서 먼저 내려간다던 아내는 혼자 정상에 나타나며 감동을 줬다. 구름이 사라지자 숨어있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맑은 물로 마음을 씻으라는 청천세심(淸泉洗心)이 죽은 나무에 써있다. 황매산 제단 아래편으로 최근에 만든 성벽과 누각도 보인다. 베틀봉으로 가며 뒤돌아보면 조금 전 이곳을 지날 때는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던 황매평원과 황매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토캠핑장 방향의 임도로 가면 가깝지만 산허리를 따라가는 게 좋다. 걷기에 편한 산책길이 이어지고 군데군데 의자가 놓인 쉼터가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황매산과 삼봉 줄기, 황매평원과 오토캠핑장, 철쭉군락지와 모산재 방향의 풍경도 멋지다. 합천팔경 가운데 제8경에 속하는 명승지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가 절경을 만드는 모산재(높이 767m) 방향의 하산길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약속시간을 지키려면 축제장의 셔틀버스에 올라 덕만주차장으로 가야했다. 3시 20분경 덕만주차장에 도착해 운영진에서 부쳐내는 빈대떡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뒤풀이를 했다. 역시 비오는 날은 따끈한 빈대떡에 막걸리가 최고다. 4시에 출발한 관광버스가 가까이에 있는 합천호와 경호강 옆에 있는 매운탕 집들을 지나치며 생초IC로 통영대전고속도로에 들어선다. 하루 종일 변덕이 죽 끓듯 날씨가 변했다. 먹구름 뒤로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나타나 날씨가 맑아지는가 했더니 다시 시커머케 변했다. 덕유산휴게소에 들러 들바람님이 아침에 놓고 온 휴대폰을 찾으며 부지런히 달려와 7시 20분경 최종목적지인 용암동에 도착했다. 사람들 마음이 다 같겠는가. 날씨 궂은날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산행을 추진하느라 애간장 태웠을 운영진의 노고 덕분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6년 5월 7일(토)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공계 진로탐색을 위한 과학캠프를 열었다. 생명캠프, 화학캠프, 물리캠프로 나눠 실시된 이날 캠프에는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학생 1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생명캠프에서는 Alginate bead 제조를 통한 약물 전달의 이해, 인공 세포막을 이용한 투석원리의 이해를, 화학캠프에서는 다양한 산 촉매을 이용한 아스피린의 합성, 화학전지를 통한 산화 환원반응의 이해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전문 특강을 통해 이공계 진로탐색의 기회를 가졌고 과학적 원리 등을 체험했다. 학생들은 이번 과학캠프를 통해 교실에서 맛볼 수 없는 체험장에서의 활기차고 즐거운 체험을 경험했고,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진로를 탐색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젊은이들의 삶이 힘겹기 그지없다. 그 실상은 이렇다. 5월 6일 서울연구원의 ‘한눈에 보는 서울’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서울의 미혼 25~34세 청장년층 57.8%는 3인 이상의 가족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42.2%만이 독립 상태인 1~2인 가구형태였다. 서울의 청장년 10명 중 6명이 결혼을 하지 않고 부모 집에 얹혀살거나 경제적 의존을 끊지 못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직장인이 된 청장년도 마찬가지다. 캥거루족은 취직을 하고도 독립하지 않는 등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젊은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같은 세상을 원망만 하고 있다고 누가 해결해 주기 않는다. 길을 찾아야 한다. 자신을 흑수저라고이야기해도 들어주지 않는 세상이다. 그럼, 금수저라고 다 행복한 것만도 아니다. 좋은 대학 나왔다고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아직도 막연히 좋은 대학만을 향하는 학습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근 새로운 발상으로 자기의 길을 개척해 가는 젊은이가 있다. 우리 누구나 마스크 팩을 자주 보아왔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거기에서 생각이 멈춘 것이다. 하지만 이 젊은이는 이런 발상을 ‘손발팩’으로 연결시킨 발상으로 새로운 길을 열어 간 것이다. 팩을 발에 착용하는 순간 보습 효과는 물론 쿨링 효과로 스트레스까지 완화해 주는 손발팩을 만든 ‘엔젤아로마스토리’ 윤경(33) 대표 이야기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윤 씨는 아이디어가 담긴 사업기획서 하나로 하루아침에 사업가가 됐다. 그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녀도 색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딜 가도 일반 행정직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게 10년이 훌쩍 지났다. 다 포기하고 시집이나 가야겠다고 생각 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정부 지원사업(경기도 G-창업 프로젝트)을 알게 됐다. 오랫동안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사업기획서로 만들어 제출했는데 운 좋게 당선되었는데 그게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시작이다. 소위 ‘지방전문대’는 보통의 생각으로 따지면 흑수저라고 할 수는 없어도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가슴 한구석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살았다. 창업을 하기엔 집안 사정이 넉넉한 것도 아니었고, 취업 역시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농사짓는 부모님의 거친 손발은 윤 씨의 고민 중 하나였다. 이것이 바로 변화된 삶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평소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발바닥이 뜨거워지는 질병을 갖고 계셨다. 텔레비전을 보실 때도 항상 대야에 찬물을 받아서 발을 담근 채 시청하신 것을 지켜 보았다. 오랫동안 병원을 다녔지만 신경성이라고만 할 뿐 치료는 안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손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발을 치료하고 싶던 윤 씨 바람은 ‘차가워지는 손발팩’이라는 아이디어 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윤 씨의 손발팩은 2013년 경기도 G-창업 프로젝트 당선을 시작으로 2014년 5월에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바이오 아이디어 창업 경진대회’ 대상, 12월에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창업리그 창조경제대상’ 창의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다. 현재 엔젤아로마스토리는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여성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녀는 지원금을 받자마자 무작정 화장품 제조공장을 찾아다녔다. 처음부터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그런 걸 왜 만드느냐는 핀잔도 여러 번 들었지만 계속 설득해 나갔다. 연구소에는 3개월 정도 붙어살며 연구개발(RD)에 매달렸다. 연구소 소장님에게 각종 논문 자료, 관절염에 좋다는 에센스 성분 등 손발과 관련된 정보란 정보는 다 갖다드리면서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게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첫 손발팩이 완성됐다. 2014년 1월 1일 처음 시제품으로 출시된 손발팩의 반응은 뜨거웠다. 국내 대표 헬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에 입점된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업계의 텃세도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세상 모든 일이 어디 자기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 옆에서 길거리 영업을 하기도 하였다. 이런 때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이를 견디어 냈다. 열정적으로 손발팩을 홍보하는 윤 씨의 모습이 가상했던 걸까. 한 호주인 바이어가 윤 씨의 제품을 선뜻 구매했고, 그 바이어와는 지금도 메일로 종종 연락할 만큼 친한 친구가 되었다. 엔젤아로마스토리의 손발팩은 국내 출시 2년 만에 홍콩,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 수출되는 글로벌 상품으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중국 산둥신다둥그룹과 1000만 달러(약 114억5000만 원)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산둥신다둥그룹은 중국 내에 3만 개 이상의 유통 채널을 갖춘 ‘유통 큰손’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취업이 힘든 요즘, 꿈을 잃고 방황하는 또래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고생은 젊어서 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젊을 때는 편한 것보다 힘들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취업이 안 되는 시기일수록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꼭 공무원이 돼야 한다, 대기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마인드는 버리고 다양한 길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길을 잃고 헤맨다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고난의 길이지만 두드리는 자에게 길은 분명히 열린다.
교육공무원 특별휴가(경조사) 일수 주5일 수업제가 전면도입되면서 교육공무원을 포함한 전 공무원의 휴가규정이 개정되었다. 이중 특별휴가에 관한 이야기좀 하고자 한다. 특별휴가 중에서도 경조사휴가에 대한 이야기이다.(위 표 참조) 일반공무원과 같다. 주5일 근무제 도입 전보다 휴가일수가 많이 줄어 들었다. 해당사항이 없는 경우도 있다. 가령 부모의 형제자매도 이전에는 부모사망과 같았으나 여기서는 빠져있다. 주5일 수업제로 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으니 그만큼을 감안하여 줄인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부모의 형제자매 등에 대해서는 특별휴가가 주어지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 일반공무원도 마찬가지겠지만 교원들은 연가를 사용하기 쉽지 않다. 방학이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현실적으로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상적인 업무가 아니고 교원들은 수업이라는 특수업무를 가지고 있다. 일단 연가를 사용하거나 갑작스런 병가를 사용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수업을 대신해 줄 만한 자원이 학교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휴가기준에 연가는 수업에 지장이 없는 방학을 이용하라고 한다. 단서 조항으로 부모의 기일이나 생신때는 평소에 연가를 쓰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항은 있으나 마나 한 조항이다. 어차피 수업이라는 대 명제 앞에서는 쉽게 연가를 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생신은 제날짜에 하지 않는다. 공무원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그럴 것이다. 생신때 연가를 사용하라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지 오래다.만약에 연가를 사용했을 경우라도 다시 학교에 돌아오면 수업진도를 맞추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연가를 안쓰니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연가를 내면 수업결손이 발생하여 다른 교사가 대신 수업에 들어가 주어야 하지만 중등의 경우는 과목이 맞지 않아 실질적인 수업은 어렵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특별휴가에서 사망의 경우 철저하게 직접 관련있는 가족일 경우만 해당된다.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자녀와 그 자녀의 배우자,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가 사망했을 경우만 특별휴가가 가능하다. 부모의 형제자매는 빠져있다. 즉 자신과 삼촌관계일 경우에는 해당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주5일제 수업으로 특별휴가일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이들은 제외된 것이다. 미풍양속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대한민국에서 삼촌이상의 경조사에는 참가하지 말라는 것인가. 아니면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 공무원은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집단임에도 말이다. 여기서 궁금한 것 한가지, 자신과 직접 관계되는 가족외에는 연가를 쓰면 해결이 되는데, 특별휴가에서 제외한 이유이다. 특별휴가를 쓰건 연가를 쓰건 수업결손은 어차피 발생하게 된다.특별휴가 대신에 연가를 쓴다고 해서 수업결손을 막을 수는 없다. 일반공무원처럼 연가보상비를 지급받는 것도 아니고, 다음 해에 연가를 일수를 가산해 주어도 교원들에게는 의미가 없다. 자신의 연가일수가 며칠 인지 정확히 모르는 교원들도 많다. 최고로 쓸수 있는 연가는 매년 21일이다.(경력에 따라 다름) 연가를 쓰기 어려운 현실을 교육공무원 특별휴가 기준으로 교묘히 묶어 놓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 지금껏 교직생활을 해오면서 연가를 사용한 경험이 거의 없다. 왜 그랬을까. 다른 교사들에게 보강을 하도록 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담임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 반 학생들이 걱정되기 때문이었다. 또 그 사이에 학부모라도 상담차 찾아오면 허탕을 칠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이런 생각이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방학이 있다는 이유로 일반공무원들처럼 연가보상비를 받지도 못한다. 이런저런 제약이 휴가라는 근사한 제도가 있지만 쉽게 사용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따라서 특별휴가 만이라도 교원의 특성에 맞춰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특별휴가는 재직기간 동안에 사용해 봤자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이다. 특별휴가의 모든 사유가 재직중에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특별휴가의 일수와 범위를 줄인 것이 수업결손을 줄이기 위한 명목이었다면 연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교직의 특수성이 반영되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연가를 써도 수업결손발생, 특별휴가로 해도 수업결손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결국 특별휴가 일수와 범위를 지금보다 넓혀도 교원들에게는 최소한 연가보상비 추가지급이 없으므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현실에 맞는 규정으로 손질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도 규제개혁의 한 축이라고 생각한다. 굵직한 규제개혁만이 전부가 아닌 것이다. 교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때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소설, 연극, 영화, 드라마, 게임 등 종래 이야기 장르뿐만 아니라 관광, 테마파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교육 등에서까지 그 필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활용은 기업에서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그 예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은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아니다. 재미를 유도하고 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우선 납득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치게 낯설거나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무례한 이야기는 외면당하기 쉽다. 따라서 남녀 관계에 대한 서구적 관점, 아랍 문화권에서 신체를 대하는 태도, 사물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념, 인도인들의 운명을 수용하는 방식 등 각 나라와 문화권에 따른 다양한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사소한 부분마저도 소중히 다루며, 디테일에 신경 쓰는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한다면, 국가, 민족, 인종, 언어, 문화의 경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문화콘텐츠를 생산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이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비와 바람에 상처를 입은 사과는 평소 아오모리현이 자랑하던 사과에 비해 품질이 훨씬 떨어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사과는 10배나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왜냐하면 그 사과에는 다른 사과가 가질 수 없는 '합격'이라는 스토리가,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었다는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 이야기는 마케팅에 있어서 스토리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이야기다. 아오모리현의 합격사과를 사는 사람들이 이 사과를 산다고 해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치열한 일본의 입시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누군가 주위에 입학시험이나 입사시험을 치는 사람이 있을 때 다른 것보다 이 사과를 선물하고 싶어 한다. 왜냐하면 감성적으로 이 사과를 사는 것이 도움이 되며 사람의 기분을 좋게하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의 위력은 무엇보다 ‘공감적 행동'을 가능하게 한다.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동안 감동하고 반응하던 사람들은 이야기가 끝난 뒤의 여운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세상으로의 모험을 결심하게 된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보고 장기 기증 서약을 하거나 입양을 결심하는 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촛불 시위의 메시지는 평범한 주부나 샐러리맨을 거리로 나서게 하며, 경제적인 도움을 호소하는 공익 캠페인은 한평생 행상을 하며 돈을 모은 할머니가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게 만든다. 역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다(홍영숙, 2011: 33). 이렇게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관심을모으고, 이러한 관심은 공감과 몰입을 통하여 설득과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적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하여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본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쉽게 몰입하며,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울고 웃는 자신의 감정을 드려내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어릴 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던이야기며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실제 어린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이야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의 교수·학습방법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꾸며진다면 보다 지금보다는 재미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다양화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중심적 사회라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Rolf Jensen)은 정보화 시대가 지나면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가 엮어내는 꿈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사회와 세상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교육적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웃음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교육에서도 감성과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주변에 작은 교육이야기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들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하며, 감동이 새로운 인성과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게 하는 교육적인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도 나는 일월저수지를 한 바퀴 산책하고 공원텃밭을 다녀왔다. 아무리 바빠도, 정신이 없어도 도시텃밭을 방문하여 안부를 전하는 것이다. 그 곳에는 내가 가꾸는 농작물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요즘 내린 비로 땅이 흠뻑 젖어 물주기를 하지 않아도될 정도다. 오늘은 잘 자라는 것을 살피는 관찰 이외에 토마토 줄기 순치기를 하였다. 벌써 토마토 모종마다 순치기 할 것이 2∼3개 정도 보인다. 순치기란 무엇인가? 줄기와 잎 사이에서 새롭게 나오는 순을 잘라내는 것이다. 줄기의 자람을 좋게 하고 열매를 잘 맺게 하려는 것이다. 작년까지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에다 고추나 토마토를 심고 가꾸었다. 벌써 몇 년째다. 올해엔 수원시의 지원을 받았다. 바로 일월저수지 둑 아래에 있는 공원 텃밭을 분양받은 것이다. 그것도 희망자가 너무 많아서 운 좋게 당첨된 것이다. 해당과에서 주관하는 텃밭운영자 사전교육도 받았다. 오늘 이슬비를 맞으며 텃밭을 돌아보는데 이곳을 찾은 어느 부녀의 대화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텃밭을 분양받은 가족인 듯싶었다. “아빠, 이건 뭐야? 왜 시래기 같은 것을 여기에 꽂아 놓았지?” “응, 그건 고구마 순이란다.” 아마도 딸은 이곳을 처음 방문하였나 보다. 고구마 순도 미처 몰랐으리라. 얼마 전에는 저녁 식사 후 물주기를 하러 나갔는데 부부 한 쌍을 보았다. 이들도 분양받은 공원텃밭을 가꾸고 있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부부가 힘을 합쳐 농사를 짓고 있다. 남편은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땅의 수분증발을 막으려고 짚을 두껍게 깔아놓은 사람이다. 부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농사 지어보셨나 봐요?” “아니, 처음이여요.” “그런데 이렇게 상추를 잘 가꾸시네요?“ 그녀는 남편이 퇴근 후 부지런히 가꾸고 있다고 남편에게 공을 돌린다. 그녀의 손에는 상추 두 봉지가 들려 있다. 묻지도 않은 자기집 식탁 이야기를 한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뜯어가는 상추예요. 아이들이 삼겹살도 잘 안 먹었었는데 상추를 뜯어가니 고기를 상추에 싸서 그렇게 잘 먹을 수가 없어요.” 그래 바로 이거다. 도시농업이 가족 간의 대화와 소통을 가져다주고 건강을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인가, 아내가 밤 10시에 텃밭을 간다고 한다.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한참 후에 아내가 들어왔다. 우리 텃밭에 물을 주고 왔다는 것이다. 조리로 두 통이나 주었다고 말한다. 도시텃밭으로 인해 부부간 대화거리가 하나 늘어난 것이다. 아 곳에는 농기구 창고도 있어 필요한 농기구를 도시농부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뭄 때에는 농작물에게 물을 공급하도록 수도꼭지 두 개가 있다. 농작물을 지지해 주는 대나무도 수원시에서 공급하고 있다. 심지어 지지대와 농작물을 묶는 노끈도 창고에 보관되어 도시농부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교직에 몸 담은 지인 중 경기도 여주나 강원도 홍천에까지 가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있다. 휴일에 왕복 자가용 기름값을 제하고 나면 농사짓는 것이 적자다. 그래도 그 분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그 곳을 방문한다.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일월 공원텃밭. 수원시에서는 이렇게 행복텃밭을 여러 곳 운영하고 있다. 도시텃밭은 도시민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다.
교육부가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 지원 대학 21곳을 최종 선정 발표했다. 프라임 사업은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학과의 정원을 늘리는 대학에 정부가 연 50억~150억원씩 3년간 총 2012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특화 사업이다. 즉 프라임 사업은 학과 구조 조정을 통해서 취업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학과의 정원을 증원하고 그 반대의 학과는 감축하는데, 정원이 증원되는 대학에 연간 50-150억원을 차등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에 프라임 사업 대상 대학으로 선정된 21개 대학은 대현에 원광대 등 9개교(건국대, 경운대, 동의대, 숙명여대, 순천향대, 영남대, 원광대, 인제대, 한양대) , 소형에 상명대(천안캠퍼스) 등 12대 대학(성신여대, 이화여대, 경북대, 대구한의대, 한동대, 동명대, 신라대, 건양대, 상명대, 호남대, 군산대, 동신대)이다. 이 사업에 따라 향후 전국 4년제 대학의 공대(工大) 입학 정원이 1~2년간 약 1만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문과, 인문대 계열 학과 정원은 감축되게 된다.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 대상 학교로 최종 선정된 21개 대학은 당장 올해 실시하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조정된 학과 정원에 따라 신입생을 뽑게 된다. 21개 대학의 공학계열 입학 정원은 내년에 4429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광대가 450명, 인제대가 420명을 기존의 타(他) 학과에서 공대로 이동시켜 가장 큰 규모의 공대 재편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대 정원이 늘어난 만큼 인문사회·예체능·자연과학계열 정원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정부의 미래 산업 변화에 따른 학과 구조조정 계획(프라임 사업)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학 구조조정은 여전히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부실(不實) 대학에 대한 퇴출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구에 닥칠 고졸생수과 대입생수의 역전 현상을 대비할 근본적 대책이나 처방과는 거리가 멀다는 혹평인 것이다. 그저 윗돌 빼다가 아랫돌로 쓰거나 그 반대 인 미봉적, 임기응변식 단기 정책 대안이라는 불만도 많은 게 사실이다. 지난 2013년 정부는 '대학 정원 16만명 감축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부실 대학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공표했다. 당시 56만명 수준이었던 전국의 대학 입학 정원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16만명 줄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 정부에서 이 같은 계획에 따라 문을 닫은 부실 대학은 지금까지 한 곳도 없다. 오히려 경쟁력 있는 상위권 대학들까지 모든 대학이 조금씩 정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해, 부실 대학들이 연명(延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퇴출, 폐교 등 강력한 대학의 구조 조정과는 거리가 먼 21개 대학에서 인문대 정원을 일부 감축하여 이를 이공대 학과 학생수로 학과 정우너 조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사실 부실 대학 구조조정이 필요한 것은 학령 인구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61만명인 고교 졸업생 수가 2023년에는 4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이에 맞춰 대학 입학 정원을 줄이겠다고 했지만, 정작 예산 지원이라는 당근에 부실 대학보다 건실한 대학이 먼저 정원을 감축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재정 지원 사업에 지원하는 대학은 중상위권 대학이 많은데 이 대학들은 '정원을 줄이겠다'는 계획안을 정부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부실 대학은 정원 감축안도 내지 않고 정부 지원 사업에도 지원하지 않아 정원이 줄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실 대학 정원 감축을 강제할 수 있는 '대학 구조개혁에 관한 법률안(대학구조개혁법)'은 국회에 게류 중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전국 대학 298곳(일반대 163곳, 전문대 135곳)을 A~E등급으로 점수를 매긴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최하위 E등급을 받은 13개교는 정부의 모든 재정 지원이 끊겼다. D등급 53개 대학도 재정 지원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대학구조개혁법이 2년째 국회에 계류돼 있어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가 입학 정원 감축을 강제할 수 없다. 한편, 정부가 학과 구조조정의 방향을 일방적으로 정해주는 데 대한 우려도 많다. 대학 개별 특성화를 무시하고 모든 대학이 공학 인력을 확대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냐는 것이다. 특히 '프라임 사업'의 기본 자료가 고용노동부 인력 수급 전망인데, 현 대학생이 사회 주류 중추가 되는 20~30년 후 지금 예측하는산업계 수요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대학 정책이 지나치게 공대 위주로 추진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 기술이 급변하는 시대 4년 후 인력 수급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데 마구잡이로 학과 통·폐합부터 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론(異論)도 있다. 이번 정부가 발표한 프라임(산학 연계 교육 활성화) 사업에 따른 대학별 학과 구조조정 결과는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이 치르는 2017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된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우려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마다 전반적으로 공대 정원이 늘고, 상대적으로 인문·사회 계열과 예체능 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이과 학생은 대학 가기 유리해졌고, 문과는 더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인문학의 위기라는 교육 트렌드에 설상가상으로 더욱더 문사철 학과가 홀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미봉책의 대학 구조 조정은 교육부는 문과와 공과의 상생(相生)을 지향한다지만, 결국에는 인문(문과)와 이공(공대) 계열 등 모두가 죽게 되는 우를 범할 부정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학의 상생이 아니라 상극을 막을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프라임 사업의 정책 구현에서는 우리 교육 여건과 대학 현실을 십분 고려한 현장 친화적으로 최종 정책 방향을 잡아 차근차근 실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형, 화창한 나들이 계절이네요. 이런 좋은 계절에 어디로 발길을 옮기고 싶으신가요.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걷기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걷기로 유명해진 제주 올레길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를 일본에서 수입하여큐슈지방에도 올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외에도 각 지방에는 걷기에 좋은 아름다운 길이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여 정부가 투자하여 만든 국내 최장 걷기여행길이 개통된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강원까지 770km에 달하는 동해안 걷기 여행길 ‘해파랑길’이 그것입니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을 가진 해파랑길은 동해 아침(1~4코스), 화랑순례(5~18코스), 관동팔경(19~40코스), 통일기원(41~50코스) 등 4개의 테마, 50개 코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같은 해파랑길 개통을 기념해 걷기여행 활성화를 촉진하는 걷기축제가 열립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5월 7일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시작으로 걷기행사가 이어지는 ‘2016 해파랑길 770 걷기축제’를 개최한다는군요. 축제기간 동안에는 지역별 걷기 축제와 길이음단(종주단), 걷기여행길 콘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좋겠습니다. 5월 7일에는 해파랑길 출발점인 부산에서 개막식과 길이음단 출범식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플리마켓(벼룩시장), 푸드트럭, 버스킹 콘서트 등 각종 테마 행사도 진행된다니 상당히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해파랑길 1코스(오륙도 해맞이공원~용호만 유람선 선착장)에서는 걷기대회가 열리고, 연이어 5월 15일에는 울산 정자항 남방파제 야외 공연장에서 길이음 행사가 열리게 됩니다. 해파랑길 10코스(정자항 남방파제 야외공연장~신명해변) 구간에서는 걷기대회도 열릴 예정이라니 시간이 되신다면 참여하여 보시면 어떨런지요? 5월 21일에는 경북 영덕에서 해파랑길 걷기축제가 열리고, 영덕 경정해수욕장에서 개막식과 함께 영덕 물가자미축제, 버스킹 공연, 경품 이벤트 등이 마련된다고 합니다. 해파랑길 21코스(경정해수욕장~축산항)에서는 걷기대회가 진행되고, 해파랑길 걷기축제는 6월 4일 강원 고성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날 화진포 광장에서는 축하공연과 버스킹 공연, 특산물 및 먹거리 장터와 함께 KBS 전국노래자랑이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파랑길 49코스(화진포 광장~거진항)에서 걷기 행사가 진행됩니다. 길이음단은 해파랑길 전 구간을 29일 동안에 걸쳐 종주하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30여 명을 공개 모집합니다. 참가자는 공모를 거쳐 선발하며 참가 신청은 축제 누리집(festival.haeparang.org)에서 할 수 있습니다. 정부 주관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해파랑길을 동해안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나아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 같은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걷기를 좋아하시는 이형에게 이번 행사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생각하여 이렇게 정리하여 보내드리니 좋은 걷기 기회를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화창한 봄을 맞이하여 시민들의 나들이가 한창이다. 정부가 ‘봄 여행주간’까지 정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외친다. 또 소위 샌드위치데이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말을 황금연휴로 만들어 여행을 권하고 있다. 휴가와 여행을 싫어할 사람은 없다. 여행은 짧든 길든, 가는 곳이 멀든 가깝든 우리에게 두 가지 의미를 준다. 휴식과 즐거움, 그리고 자기 삶의 성찰이다. 여럿이 떠나거나 일정이 빡빡한 여행과 혼자 느릿느릿 즐기는 여행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여행에도 저마다의 색깔과 느낌이 있다.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같은 곳을 수없이 가도 그때마다 의미가 다르다. 이 가운데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이에 최근 전라남도는 지역 관광활성화를 위하여 '남도음식거리조성 공모사업'을 전개하여 광양 불고기 특화거리가 선정되어 도비 5억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시비 10억원을 추가하여 2017년까지2년에 걸쳐 스토리가 있는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사람이다. 가게 주인들의 서비스 정신을 들 수 있다. 청결은 물론 친절한 서비스와 음식의 내용은 거리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다.우리에게 가까운 이웃인 일본 후쿠오카에유명한 일본 전통 음식점이 하나 눈에 띈다. 얼마전 여행을 하면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이곳은 11시부터 영업을 하는데 오전 10시 반이 되면 가게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내부에는 깔끔하게 단장된 좌석을 확보하고 일본 전통옷인 기모노로 단장한 사원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나르는 모습이다. 이제는 외국인들까지 이곳을 알고 줄을 서는 모습이다. 지하철 아카사카역에서 3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음식값은 1식당 평균 1400엔(한화 약 15000원)인 일본 점심을 500명만 받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음식점을 경영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 쯤 방문하여 이 음식점이 움직이는 모습을 잘 관찰하고 학습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살아있는 음식점의 기본을 갖춘 곳이라 생각한다. 광양불고기 특화 거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여 명소가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어린이 행복지수, OECD회원국 중 가장 낮다니! 우리나라의 어린이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월 2일 OECD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61.5점으로 최고점을 얻은 네덜란드(94.2점)보다 30점 이상 낮습니다. 또 OECD 평균을 100점으로 놓고 각국을 비교한 ‘어린이 행복지수’는 72.5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꼴지에 그친 바 있어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금년으로 ‘제94회 어린이날’을 앞두고 아동권리 헌장을 제정해 선포했습니다. 5월 1~7일 까지 어린이 주간입니다. 아동권리헌장 9개 항목을 생각하며 어른의 책무를 다짐해보고자 본교에 재직하는 모든 교직원과 모든 학부모님께, 그리고 주인공인 학생들에게도 이 헌장을 나누어 주려고 이 원고를 올립니다.가정마다 학교마다 아동권리한장을 가훈처럼, 교훈처럼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아동권리헌장 1. 아동은 생명을 존중받아야 하며 부모와 가족의 보실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 2. 아동은 모든 형태의 학대와 방임, 폭력과 착취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3. 아동은 출신,성별, 언어, 인종, 종교, 사회 경제적 배경, 학력, 연령, 장애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4. 아동은 개인적인 생활이 부당하게 공개되지 않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5. 아동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발달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영양, 주거, 의료 들을 지원받을 권리가 있다. 6. 아동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알 권리가 있다. 7. 아동은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하며 창의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8. 아동은 휴식과 여가를 누리며 다양한 놀이와 오락, 문화, 예술 활동에 자유롭고 즐겁게 참여할 권리가 있다. 9. 아동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영향을 주는 결정에 대하여 의견을 말하고 이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김 선생님, 올해도 모 기업의 인·적성시험, 즉 신입사원 채용 시험이 국가고시 이상의 사회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여타 대기업들의 채용 시험 역시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개별 대기업 입사시험이 전국적 뉴스가 되는 것을 보면서, 현재 우리 사회에 대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영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런 현실이 물론 달갑지는 않지만, 오늘날 청년 세대 취업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다면 이 시험들에 사회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만합니다. 이처럼 ‘입사시험’에서 한국사와 세계사 등 역사 문항의 출제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흥미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 대학들이 보여주는 인문학 홀대, 특히 역사 과목 경시 풍조와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눈길이 가지 않는가요? 벌써부터 취업 준비 학원가에서는 이 당혹스런(?) 현상에 대한 대책회의가 시작되고, 수험생들, 특히 대학에서 역사 과목들을 수강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이공계 출신들이 느끼는 당혹감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평소 실용성과는 거리가 먼 학문 분야라 취급 받던 역사학이 갑자기 취업 논의의 중심이 되는 낯선(?) 광경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대기업들은 채용 시험의 역사 관련 문항 비중을 늘리면서까지 지원자들의 한국사 및 세계사 공부를 유도하고 있는 것일까 생각하여 보셨는지요? 또한, 그 이유를 대기업들이 현재 청년 세대의 역사지식 부족 문제를 걱정한 결과로 보는 것도 설득력이 없을테니까요. 사실,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에서 제외된 시기가 길었고, 세계사는 사회과 교과목 중 채택률이 오랫동안 밑바닥을 맴돌았기에 많은 우리 젊은이들의 역사 지식수준은 매우 낮다고 평가하여 사회 각계가 개탄한 바였습니다. 하지만 개별 이익 획득이 목적인 대기업들이 정부를 대신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이유는 만무하고, 이른바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우리 대기업들이 민족과 국가에 대한 자긍심의 ‘독점적’ 고취라는 현 정부의 역사교육 목표에 동참하기 위해 자신들의 인재 채용 방식을 손봤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대기업들의 역사 학습 강조는 이를 통해 기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길러진다는 그들 수뇌부의 믿음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순수 학문인 역사학 공부로 쌓이는 인문학적 소양을 이윤지향적인 기업 생리와 연결시키는 것은 쉬워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사를 탐구하는 역사학은 현재의 시각에서 볼 때 가장 비실용적 학문처럼 느껴져 이미 우리나라 교육행정과 대학당국은 역사 전공이나 과목에 소위 ‘비인기 분야’라는 딱지를 붙여놓지 않았던가요. 이런 학문이 기업에 어떤 효용이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가지요. 이에 대한 하나의 답변은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는 전통적 역사 효용론에 있지 않을까요. 특히, 경제사나 기업사 같은 역사학 분과들은 현재 기업이 직면한 산적한 문제들에 교훈이 되는 사례들을 과거로부터 불러낼 수 있는 것인데, 일례로, 과거 유럽이나 일본의 저성장 시기 탐구는 오늘날 우리 기업에 큰 시사점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이번 채용 시험 역사문제들은 경제사나 기업사에 특화되지 않았고, 주요 역사적 국면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시기 순으로 배치하는 것과 같은 출제 문항들은 해당 시대에 대한 전반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기업 수뇌부의 마음속에는 과거를 지식의 보고로 이용한다는 전통적 역사 효용론만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로보아 역사 학습이 길러주는 사고력에 더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역사학은 과거를 현재의 잣대가 아니라 그 시대의 맥락과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노력입니다. 그 과거에 비추어, 우리는 역으로 현재를 재평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과거와의 비교를 거치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가 당연시하며 따르는 기존의 제도, 관념, 관행 등의 정당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익숙하기만 했던 현재는 과거 학습을 통해 이제, 무조건적 받아들임이 아닌 비판과 재구성의 대상이라는 인식입니다. 현 상태를 비판하고 재구성하려는 바로 이 사고는 기업들이 그들 생존 및 성장에 필수라고 믿는 혁신의 기초이지요. 우리 기업들이 역사 학습을 ‘권고’하는 이유는 이런 사고를 가진 인재에 대한 필요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의 기업 문화가 현장에서 ‘혁신의 사고’를 얼마나 잘 받아들일지는 또 다른 문제이지요. 아마도 그들의 거대 조직 체계와 집단주의적 분위기는 이에 걸림돌이 될지 싶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수뇌부가 ‘혁신의 사고’를 인문학, 특히 역사 학습을 통해서 함양할 수 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적어도 대기업들은 우리 정ㆍ관계의 지도적 인사들에 비해 역사를 잘 활용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20여 년 전 모 기업 총수의 “기업은 2류, 행정은 3류, 정부는 4류”라는 발언이 새삼 떠오르는 것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공무원 채용 시험에서는 사고력을 중요시 하는 역사문제가 아닌 단순히 암기하는 방식에 그치고 있다는 현실이 역사의식을 갖는 공무원을 뽑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부가 올해 공포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후속조치로 ‘교원 예우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실질적 교권 침해 예방과 학생 지도권 강화와는 거리가 먼 실망스런 수준이다. 물론 개정안이 법제명을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규정’으로 바꾸고 기존의 폭행·협박·명예훼손 등에 더해 폭언, 성희롱, 부당한 인사조치까지 교육활동 침해로 규정한 것은 진일보한 내용이다. 또한 교권 보호를 위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대상 교육을 강화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매년 수 천 건에 이르는 교권 침해를 사전에 차단하고 적극 대응하기에는 다분히 선언적이고 사후약방문 식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교원들은 체벌 전면 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으로 학생들을 지도할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총이 올 1월 유·초·중등 교원 776명을 대상으로 ‘교권 침해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은 결과, 응답 교원의 56%가 ‘즉각적 제재 수단이 없는 점’을 꼽았다.이와 관련해유급, 강제 전학 등 학생 훈육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다. 따라서 예우규정에는 학생을 엄격히 지도할 수 있는 방안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법적·제도적 제재방안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갈수록 증가하는 학부모의 무단 침입과 교권 침해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 방문 사전예약제를 엄격히 시행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폭력과 생활지도를 둘러싼 학부모의 소송 남발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중재, 법률적 지원을 전담하는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 현장 교원들은 특별법의 효과에 대해 여전히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제 그 반쪽짜리 신뢰를 온전한 신뢰로 바꿔놓는 일은 교육부가 예우규정에 얼마나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방안을 담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교총은 최근 새교육개혁위원회 여교원혁신분과를 구성하고 첫 전체회의를 개최해 현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전국 유·초·중등 교원의 약 70%가 여교원인 이른바 ‘여초현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여교원혁신분과는 이 같은 교단 특성에 따라 향후 여교원 맞춤형 정책 개발과 복지 증진, 교권 보호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니 매우 시의적절하다. 사실 그동안 양성평등과 성인지 정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향상됐지만 여교원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다수의 여교원들은 일터와 가정을 모두 꾸려가느라 힘들어 하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문제로 속앓이를 하느라 가정과 직장에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남 교원과는 다른 특성상 성대결절, 하지정맥류, 두통·신경통·어깨통증 등에 더 노출돼 있다. 특히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 중 여교원이 대상인 비율이 60%여서 육체적·심리적 아픔이 더 큰 현실이다. 심한 경우 교실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에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여교원혁신분과는 이런 여교원들의 고충과 문제 해결에 적극 응답해야 한다. 우선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수당 현실화 등 일과 삶을 양립할 수 있는 정책을 세심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하지정맥류 등 ‘여교원병’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교권 침해 예방과 대응 매뉴얼 마련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여성친화적 조직 개선을 위해 성별 이해지능 향상 연수, 여교원 리더십 연수를 실시하고 복지·편의시설 확충에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현장과의 소통창구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여교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교총의 조직적 변신을 도모하고 교육발전을 견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