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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어제 진갑일을 보냈다.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해피버스 따위 노래를 못부르게 하는 생일이지만, 아내와 딸들로부터 제법 푸짐한 선물은 받았다. 무슨무슨 날을 싫어해 노래 같은 건 못부르게 하지만, 1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것이 무슨 축하할 일이냐 싶지만, 회갑 다음 진갑을 맞고 보니 ‘인생이 육십부터’라는 말이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노화야 신체 부위에 따라 20대부터도 시작된다지만, 60줄에 접어들면서 병원을 자주 들락거리게 되어서다. 진짜로 60이 되기 전까진 50대 후반에 나타난 부정맥 약외엔 먹는 것이 전혀 없었다. 당연히 그것 외 병원에 가는 일도 없었다. 병원에 다니기 시작한 것은 60부터다. 우선 치과다. 딱히 아프다기보다는 연말정산 등 현직에 있을 때 하는게 유리할 것 같아 시작한 임플란트는 자그만치 1년 넘게 병원에 다녀야 했다. 완료한지 한 달쯤 지났는데, 지금도 쓸데 없는 사랑니를 뽑아야 한단다. 다음은 정형외과다. 오십 초반에 어깨 통증이 있어 한의원을 다닌 일이 있다. 오십견은 아닌 걸로 판명났고, 얼마간 다니다 그냥 괜찮아졌다. 60이 되면서 정형외과를 찾은 것은 오른 팔 사용이 부자유해서다. 용하다고 입소문깨나 난 의사는 수술을 들먹였지만, 5~6개월 만에 처방 약과 운동으로 오른 팔의 자유를 찾았다. 그 다음은 비뇨기과다. 20대 초반에 남자들이라면 다 가는 일로 들르고 처음 간 비뇨기과다. 60살 추석 직후에 소피를 보고나면 잔뇨감이랄까 정상이 아니라 찾은 것이었다. 전립선 암이나 전립선 비대증 따위 병도 아닌데 2년 가까이 약을 먹고 있다. 두 달 간격으로 약을 처방받는데, 모레가 병원 가는 날이다. 그런데 다시 정형외과를 찾게 되었다. 오른쪽 팔꿈치가 어느 날 볼록 솟아오른 걸 발견해서다. 물집이 잡혀서라는데, 아프지도 않은 것이 두 달 이상 병원을 다니고 있다. 주사에 물리치료까지, 그냥 바늘로 콕 찍어 물을 빼면 될 듯싶은데, 호락호락 볼 게 아닌 병원 나들이다. 이전까지 없었던 일련의 병들로 바뀐 생각도 있다. 요새 남들이 다 안하는 회갑연을 벌인 것이다. 마침 글쟁이라는 핑계도 있어 출판기념회로 대신했다. 60까지 큰 병 없이 무사히 살고 있음은 축하하고, 또 축하받을 일이란 깨달음을 갖게된 것이라 할까. 사실 앞만 보며 눈썹 휘날리게 살아온 지난 날 가장 소홀했던 게 내 몸 챙기기였던 것 같다. 심지어 그 흔한 위내시경 검사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60살 전이었으니까. 몸은 건강할 때 지키란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한데, 결코 그러지 못한 지난 날이었다. 그래서일까. 내게는 인생이 육십부터라는 말이 희롱처럼 들린다. 젊은 시절 소홀히 한 관리 부실 탓일지 몰라도 그 말은 너무 터무니 없는, 신문기사로 치면 오보이다. 60은 내게 청춘이긴커녕 병원과 보다 친해지는 나이이다. 내일은 오른쪽 팔꿈치의 정형외과에 마지막으로 가는 날이다. 축하할 일이다.
요즘 사회 공헌도가 높고 청렴하면서 존경과 신뢰까지 받는 직업은 무엇일까? 아마 몇 년 전만 해도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이 의사, 판검사, 연예인이었다. 이러던 직업선호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최근 인하대 학생생활연구소가 밝힌 한국인의 직업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약 2년에 걸쳐 수도권에 사는 고교생과 대학 재학생, 일반 성인 12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44개 직업을 대상으로 △국가·사회적 공헌도 △청렴도 △존경도 △준법성 △신뢰성 등 5개 부문에 걸쳐 점수(10점 만점)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금년 조사에서는 소방관(8.41), 환경미화원(7.45), 의사(7.15), 교사(7.13), 교수(7.13) 순이고 국회의원(4.17)이 44위 꼴지다. 한편 1996년 조사 결과에서는 의사(7.13), 판검사(7.01), 소방관(6.94), 교수(6.86), 교사(6.80)에 비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큰 변화는 당시 1위는 의사가 소방관과 환경미화원에게 1,2위의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대형 재난 현장에서 보여준 투철한 직업의식과 헌신적 자세가 언론에 자주 보도된 영향으로 분석됐다.또한 1996년 35위에서 최하위인 44위로 떨어진 국회의원은 2009년에 이어 올해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이는 정치와 국회가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국민적 분노가 커지면서 국민들의 반감과 불신을 가진 결과로 여겨진다. 환경미화원은 국가·사회적 공헌도와 청렴도, 신뢰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올해 2위로 상승했다. 최근 환경미화원 채용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이르고 고학력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은 이런 시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교사의 순위도 한 단계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교수와 자리를 바뀐 셈이다. 요즘 교사되기도 힘들지만 교사하기도 어려운 시대다. 최근 김영란법이 입법화되면서 자칫 범죄자로 전락할 위험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첨렴도, 신뢰성, 공헌도가 높은 집단임에는 틀림없다. 올 3월 인구보건협회가 20∼50대 기혼 남녀(1335명)를 대상으로 자녀의 희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37.2%가 공무원을 1순위로 꼽았고 의사(16.5%), 교사(14.8%), 법조인(7.5%), 연예인(3.8%) 등의 순이었다. 이를 보더라도 교사에 대한 인기는 상위에 속한다. 하지만 학교현장의 근무만족도는 이와는 다른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청소년이나 일반인들이 단순히 보는 시각일 뿐, 현직에 근무하는 교사는 근무여건과 환경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다.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물론 학교나 교사 스스로 개선도 필요하지만, 학교 외적 환경과 여건에 대한이 개선이 더 어렵고 시급하다. 여기엔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고 교사를 위한 제도나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사의 근무여건이 개선될 때 진정 존경받는 직업이고 자랑스러운 교사가 될 수 있다.
우리땅독도영유권강화연구회(독도강화연구회)는 16일 경기도 용인 소재 ‘소락원’에서 2016년 정기총회를 갖고, 이대영 서울 서초고 교장(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ㆍ사진)을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2014년 7월 출범한 독도강화연구회는 ▲독도교육 및 독도방문 현장학습 프로그램 개발ㆍ보급 ▲독도교육 우수교사 및 장학생 선발ㆍ지원 ▲독도 실효지배ㆍ영유권 강화 학술회의 개최 ▲해외 지식인 초청 간담회 ▲독도 관련 행사 컨설팅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대영 회장은 “독도 발전에 열정을 갖고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출발한 우리 연구회는 우리 땅 독도를 사랑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실질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정연홍 전 서울시교육청 감사담당관을 고문으로, 김문호 전국자연보호중앙회 부총재ㆍ박형배 정신과 전문의(의학박사)를 부회장으로 위촉했다.
광양에 위치한 옥곡중학교(교장 허광양)는 16일(월) 오후 1시 15분부터 3층 강당에서 "나라 사랑하세"라는 주제로 나라 사랑교육을 실시하였다. 이같은 교육은 평소 우리가 공기 속에서 살고 있지만 공기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사는 것처럼 나라가 평온한 상대이다 보니 나라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기획한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는 꿈의 소중함을 알고 꿈을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나라가 없으면 실제로 꿈을 실현할 기회를 잃게 된다. 손기정 선수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나라를 상실한 상태이기에 떳떳하게 수상대에 설 수 없었다. 그러나 황영조 선수는 비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걸고 앞 가슴에는 당당하게 태극기를 달 수 있었다.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은 다른 중학생들과 차별성 있는 모습으로 강의에 집중하여 학생들의 경첨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같은 모습 하나만 보아도 학교교육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광양시 옥곡면에 위치한 옥곡중학교(교장 허광양)는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새봄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선율로 소통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를 개최하였다. 이 음악회는 광양시립햡창단(지휘 강재수)이 문화혜택이 충분하지 못한 지역에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한 소통을 이루기 위하여 맟춤형 음악회로 개최한 교육기부 행사의 일환으로 전개한 것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이웃에 위치한 다압중학교(교장 김홍필) 학생들과 교사, 그리고 지역주민이 함께 하였다.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행복교육을 지향하는 옥곡중학교는 학생들의 감성 자극을 통한 소통과 배움에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총은 ‘제64회 스승주간’을 맞아 ‘교육가족상’과 ‘교육명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를 이어 교육에 헌신한 교원 가족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가운데 직계가족이나 형제·자매 5인 이상이 교육계에 종사하는 가족에, 교육명가상은 3대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가문에 시상한다. ▨교육명가상 ‘양자필교(養子必敎)’. 전병주 경기글로벌통상고 교장은 집 거실에 걸린 가훈을 보고 자랐다. 송나라 문인 유영이 지은 권학문(勸學文)의 한 구절이다. ‘부모가 자식을 기르는 데 있어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는 뜻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친인 고 전익수 전 충남 홍주고 교장의 교육 철학이 오롯이 담긴 글귀다. 그는 “아버님은 생전 뼛속까지 교육자셨다”며 “그 의미를 어찌나 강조했던지 온 가족이 권학문을 줄줄 외울 정도였다”고 했다. 그의 집안은 말 그대로 교육명가다. 전병주 교장을 중심으로 친가와 처가 직계에만 총 15명이 전·현직 교육자다. 아내 윤경옥 경기 천일초 교감과 딸 전유나 경기 안성중 교사를 포함해 형제, 형수, 제수, 매제, 장인, 처남 등이 교육자의 길을 선택했다. 지난 1994년에는 처가 식구들이 교육가족상을 수상했다. 전병주 교장은 “시골 훈장을 지냈던 조부의 가르침을 받아 부친이 교직에 몸담았고, 부친의 영향을 받은 자손들이 대를 이어 같은 길을 걷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직=성직’으로 여긴다.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건 끊임없이 자신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모범이 돼야 가르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대대손손 교육에 종사하길 바란다고 했다. 전병주 교장은 “교육자는 청렴과 결백의 상징이자 본보기가 돼야 한다는 걸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이는 곧 교육의 뿌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부산 남명초 교사는 작고한 부친 이규돈 전 부산 연학초 교감을 ‘영원한 나의 캡틴’이라 칭했다. 어려운 시절, 제자들이 바른 길을 걷도록 무한한 사랑을 보여줬던 부친을 그 누구보다 존경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를 따라 교사가 됐고, 이제는 딸이 그 길을 걷고 있다”며 “딸아이가 외조부를 본받아 뜨거운 가슴으로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미영 교사의 딸은 임예진 부산 명진초 교사다. 고 이규돈 전 교감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주머니를 털었다. 배가 고파 물로 허기를 채우던 제자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부인이 직접 만든 쑥털털이와 밀가루 빵을 나눠줬다. 글을 몰라 책을 못 읽는 아이들은 집으로 데려와 한 명, 한 명, 정성을 다해 가르쳤다. 이미영 교사는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외손녀에게 교직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변혜정 대구경동초 교사 △박상석 전북기계공고 교사 △윤은숙 대전신평초 교감 △원문자 충남 기지초병설유치원 원감 △박미선 전북 산서중 교사 가족이 교육명가상을 수상했다. ▨교육가족상 채성준 인천 교동초 교사는 남편인 박승기 인천 남촌초 교장을 비롯해 채신영 서울위례초 교사, 채은영 대전시교육청 장학사, 채희 전북 군산아리울초 교사 등 세 자매가 모두 교직에 몸담고 있다. 여기에 제부인 유상기 충남 원봉초 교사와 김태환 전북 군산신풍초 교사, 올케 정경은 전북 대흥초 교사까지, 여덟 식구의 교직 경력만 182년에 달한다. 박승기 교장은 “가족끼리 모이면 ‘이러다 나중에 우리끼리 학교를 운영할 수도 있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장인의 영향을 받아 여섯 자매 가운데 네 명이 교편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이라는 공통분모 덕분에 모였다 하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들과 함께 한 소소한 에피소드, 학습·생활 지도 노하우, 교직생활의 어려움 등을 함께 나눈다. 모이면 교육, 학교 이야기를 풀어 놓는 통에 직원회의를 방불케 할 정도다. 박승기 교장은 “가족끼리 같은 관심사를 갖기란 쉽지 않은데,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신뢰하고 의지한다”면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보니 각 지역의 소식도 발 빠르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백일선 경기 인덕원초 교장 가족은 모두 초등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아내 신민경 경기 비봉초 교장과 두 딸인 백은미 충남 천안신대초 교사, 백지은 경기 수영초 교사, 사위 이승한 경기 평택송화초 교사까지 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백일선 교장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교육가족상 공모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딸을 기르면서 자신을 본보기로 삼았다.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시간관념과 경제관념, 그리고 성실함을 특히 강조했다. 고3이었던 딸아이가 몸이 아파 집에 돌아온 걸 보고 혼냈던 일화도 있다. 백일선 교장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자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고 싶었는데, 나중에서야 서운함을 느꼈다는 걸 알게 됐다”며 “교육할 때는 무척 엄격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온 가족이 교육자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들 가족 외에도 △유훈종 서울디자인고 교사 △이종환 강원 명덕초 교장 △도한정 충남 대산초 교장 △이문용 전북 봉서중 교장 △박은희 전북 옥구초 교사 △김정완 전남 고성초 교감 △서승교 경북 낙동초 교장 가족이 교육가족상에 선정됐다.
본지는 창간 55주년을 맞아 한국교육신문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기획 ‘한국교육신문의 미래, 교원에게서 찾다’를 마련했습니다. 유치원·초·중·고등학교 교사, 교감, 교장, 대학 교수 등 교육 주체인 교원들의 고민과 어려움, 바람 등을 듣고 교육 언론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합니다. 이는 본지가 재창간의 마음으로 향후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55돌 맞은 한국교육신문의 역할은 창간 55주년을 맞아 인터뷰에 응한 교원들은 본지에 대한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특히 교육 언론의 비판 기능 강화,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조성, 전문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보 소개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김성규 경기 당촌초 교장은 “교사들이 읽고 싶고 기다리는 신문이 되려면 교직생활 우수 사례, 수업 아이디어, 특색교육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소개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옥영 충북 속리산중 수석교사도 “현장에서 교사들이 직접 개발한 교수-학습과정안과 수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너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면서 “수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결과물을 곁들인다면 수업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슈가 되는 교육 문제에 대해 발 빠르게 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평엽 경기 효명고 교감은 “교직이 신의 직장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교사의 무능과 비윤리적 행위는 질타하고 귀감이 되는 사례는 발굴해 지속적으로 보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선희 서울성산초병설유치원 교사는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관련 기사를 보도해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고, 심혜정 강원 와수초 교사는 “교직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게 최신 교육 이론과 연구 논문, 학회·세미나 소식 등을 소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권 추락, 열악한 환경, 경쟁 부추기는 입시제도… 교육의 참의미 무색해져 본지에 대한 교원들의 기대가 높은 건 녹록치 않은 현실이 그 이유였다. 특히 교권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요자 중심 교육이 강조되면서 학생,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를 경험하는 교원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선희 교사는 “자녀의 말만 듣고 전후 사정은 살피지도 않은 채 불만을 토로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며 “과거에 비해 학부모, 교사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규 교장도 “학생을 지도하는 일도 어렵지만, 학부모와의 갈등이 더 고민스럽다”고 했다. 이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교사들의 교육활동 하나하나를 모니터링 하고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며 “신뢰를 바탕으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열악한 교육 환경도 고민이었다. 심혜정 교사는 벽지학교에서 근무한지 3년째다. 군사접경지역에 위치해 교육 활동을 하는 데 제약이 적지 않다. 심 교사는 “이곳은 교통이 불편하고 현장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용철 서울 주몽학교 교사는 “교직 경력 20년이 됐는데도 특수교육의 현실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의 교육적 요구를 모두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매년 장애 정도와 특이점이 다른 지체장애 학생을 지도하다 보니, 대처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는 “예측 불가능한 특수교육의 특성에 맞는 전문 연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 경쟁 중심 입시제도 때문에 교육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인성생활부장을 맡고 있는 오두원 전주 서곡중 교사는 “학교폭력 문제를 처리하다 보면 학교 현장과 유관 기관과의 연계가 아쉽다”고 했다. 학교폭력 가해 학생을 지도하는 차원에서 지역기관에 사회봉사를 위탁하는데,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걸 목격한 탓이다. 오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사회봉사는 놀러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고3 담임인 임남극 대전 우송고 교사는 점수와 결과에 초점이 맞춰진 입시제도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잦다. 그는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진로를 고려해 진학 지도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점수, 가정 형편에 맞춰 지원을 유도해야 할 때 교사로서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우리 교육,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교원들은 ‘지금이야말로 우리 교육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교육의 목적과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희 교사는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지식을 강조하는 교육은 학생들을 경쟁하게 만들고 인성을 메마르게 한다”면서 “인성·체험 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절감하고 있다”며 “이제는 학교에만 모든 교육을 맡길 것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교육 정책이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교육부와 지역교육청과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정작 피해를 보는 건 학교 현장이기 때문이다. 오두원 교사는 “교육은 그 방향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면서 “일관된 정책, 방향이 설정돼야만 학교 구성원들의 혼란이 줄어든다”고 했다. 심혜정 교사도 “교육은 그 어떤 분야보다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이랬다저랬다, 혼란스러운 교육 정책은 학생들을 힘들게 할 뿐”이라고 전했다. 윤희중 한국폴리텍대 교수 또한 “교육은 개개인의 일생을 좌우하는 디딤돌인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백년대계’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입시제도의 변화도 요구했다. 임남극 교사는 “우리나라 대학 입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시 결과와 성적에 민감한 세태, 문과 기피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이유로 들었다. 김평엽 교감은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교사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인의예지’를 갖춘 인재로 자라게 하려면 보다 엄격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교사’다 스승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요즘이지만, 교원들은 교육자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처음 발령 받아 학생들을 만났을 때의 설렘과 기대, 좋은 교사가 되겠다는 다짐, 더 나은 수업을 향한 열정을 가슴에 품었다. 올해 3월 첫 발령을 받은 김슬비 인천 남촌초 교사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옥영 수석교사도 “삶의 목표를 찾도록 돕는 안내자이고 싶다”고 했다. 이 수석교사는 학창 시절,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한 적이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땐 모든 게 무의미 하더니 교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기자 실천할 힘이 생겼다. 그는 “목표를 찾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며 “남은 교직 생활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꿈을 설계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평엽 교감은 초임 시절, ‘가난한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의 디딤돌’이 되고자 했다. 학업과 인성을 강조하면서도 때로는 애정을 담은 회초리도 들었다. 김 교감은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주인공처럼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며 교사를 천직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윤희중 교수에게 제자들은 자식과 같다. 윤 교수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같은 교수가 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 말했다.
2006년 개설, 3만 명 회원… 10년째 기사 스크랩, 소개해 “교원 맞춤형 정보 적극 활용 교직생활의 길잡이 역할 돼줘” 지난 55년간 본지의 든든한 지원군은 언제나 교원이었다. 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꼬박꼬박 챙겨 읽는 교사, 학교 현장의 의견을 들려주는 교사, 더 나은 신문을 위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교사…. 신문의 힘은 이들로부터 비롯됐다. 10년 가까이 한국교육신문의 애독자를 자청한 교원들이 있다. 교육 카페 ‘희망교육사랑(cafe.daum.net/shm16)’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관 전 경기도교육청 장학관과 반광득 전 경기 월곶중 교장, 김종래 경기 도래울중 교장이 그 주인공. 이들은 카페가 만들어진 이후 본지 기사를 스크랩해 회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교육 카페 ‘희망교육사랑’은 지난 2006년 2월 개설됐다. 반광득 전 교장이 당시 교감협의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학교간 업무와 정보를 공유하려는 목적에서다. 올해 열 돌을 맞은 ‘희망교육사랑’은 현재 3만 2000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는 전국 단위 카페로 성장했다. 학교 관리자인 교장, 교감부터 교사, 학부모, 일반인까지 회원 구성도 다양하다. 이영관 전 장학관은 “한국교육신문 기사는 카페 회원들이 가장 관심 있는 정보이기 때문에 소개하기 시작했다”며 “교원들과 직접 관계있는 이슈를 다룬 기사의 경우 조회 수와 댓글 수가 놀라울 정도로 많다”고 설명했다. 반 전 교장도 “교육 정책 기사, 현장 기사, 연구대회 정보 등 다양한 소식을 발 빠르게 접한 덕분에 업무 추진과 학습·생활 지도, 인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이 됐다는 댓글이 달린다”면서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활용해 승진했다는 회원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어 “교직원 연수에 기사를 활용하는 회원도 있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특히 공감하는 기사는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www.hangyo.com)에 소개되는 ‘e-리포터’다. ‘e-리포터’는 학교 현장 소식을 교원들이 직접 기자가 돼 전하는 코너다. 교원이라면 누구나 각종 행사, 특색교육 프로그램, 수업 사례 등을 소개하거나 교육 이슈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이 전 장학관은 “공감 가는 글에는 격려와 성원의 댓글을 달고, 특정 이슈에 대해 토론하면서 회원끼리 소통하곤 한다”고 말했다. 사실 운영자 세 명이서 매주 빠짐없이 기사를 소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카페를 운영하기에도 빠듯한 인원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건 후배 교사들을 위한 일이어서다. 김 교장은 “후배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카페를 관리하고 있다”며 “열성적인 회원이 운영자로 나서 카페가 지속적으로 관리,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간 55주년을 맞아 축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일선 학교 교원들과 함께 한 한국교육신문의 창간 55주년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교육 현안에 대한 현장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교원의 대변자 역할을 해주길 부탁합니다.”
각계각층에서 제 35회 스승의 날인 15일 사명감을 갖고 교권에 종사하는 교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했다. 국민들도 제35회 스승의날을 되새기고 스승 존경을 드높이고, 여야도 스승의날을 맞아 교육 바로세우기에 동참하기로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교권 회복, 기간제 교사 문제 등 교육계 현안 등 각론에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각 당은 스승의날 논평을 내고 교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교권강화를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법·제도 정비에 힘쓰며, 교육현장의 신뢰회복과 공교육 정상화, 을 위래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교육재정 확보와 교원 증대, 교원들의 가르칠 권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교육 현실은 절대 녹록치 않다. 교권강화를 비롯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법·제도 정비와 예산지원을 약속하지만, 정작 교육 현장과 교원 권리는 갈수록 더 침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권침해 사례는 총 488건으로 2009년 이후 6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교단을 지키며 참된 교육과 후학양성에 열정을 바치는 교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되찾아 주는 행정과 정책에 입안되고 구현돼야 한다. 교원들이 교육 일선에 서서 청춘을 바친 연구와 노력으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왔고 인생의 등불이자 버팀목으로서 제자들의 앞길을 응원해 주신 스승의 가르침 덕분에 국가 동량과 인재를 길러 온 것이다. 이 땅의 참교육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사명감을 갖고 교단에서 혼신의 노력으로 헌신하고 있는 교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현장을 온 국민들이 만들어 주고 보듬어 줘야 할 것이다. 특히 매년 스승의날에만 반짝 교육과 교원들에게 감사와 존경이라는 립 서비스를 할 게 아니라, 1년 365일 한결 같이 교원 존경, 스승 사랑이 실천돼야 할 것이다. ‘군사부일체’니,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고사성어가 아니라, 진정으로 교원들이 마음 편하게, 좋은 교육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국민 정서 회복과 스승 존경 운동이 마음 속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명 ‘김영란법’과 ‘공무원 행동강령’ 등으로 왜곡하여 교원들에게 3만원 선물이 적법이니, 5만원 산물이 적법이니 하여 교원들을 또 한 번 죽이는 행정과 정책과 국민 정서가 사라져야 한다. 제발2016년 이후에는 이 땅의 참 스승들인 교원들에게 촌지, 선물 등 말도 안 되는 왜곡된 언사와 보도로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기를 기대한다. 정말로 이 땅의 참 스승들을 말도 안 되는 촌지, 선물 등의 그릇된 쇠사슬에서 풀어주기를 기대한다. 참 스승들을 촌지, 선물 등이나 바라는 속물 근성의 대상에서 해방시켜주기를 바란다. 한 사례로, 봄 현장체험학습일에 다문화 대상 자녀, 조손 가정 자녀, 한 부모 자녀 등 사회적 배려 대상 학생들인 제자들에게 손수 김밥을 싸다가 아무도 모르게 가방에 넣어 주고 흐뭇해하는 초임 교사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 교원들의 반듯한 민낯임을 학부모와 국민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인 오늘날에는 현실에 맞는 잣대로 재단해야 한다. 20-30년대의 지나간 잣대로 교원들을 사시로 바라보고, 옭아매면서 스승의날에만 반짝 ‘스승 존경과 감사’라는 입에 발린 소리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스승을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국민 정서로 제자리를 잡고 1년 365일 변함없이 이를 실천할 때 대한민국의 미래는 전도가 밝을 것이다. '가재는 게 편'이라지만, 제35회 스승의날을 보내면서 느끼는 단상은 참으로 고민스럽고 착잡하기만 하다. 그래도 ‘자원과 기술이 현저히 부족했던 지난 날, 이를 극복하고 오늘날 같이 국민 소득 3만불에 근접하고, 경제, 사회, 무역, 스포츠를 비롯한 제반 영역의 국력이 세계 제10위권에 이르도록 상전벽해를 이룬 것이 교육의 힘이고, 그 속에 말없는 무명 교사들이 헌신과 봉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공감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그저 이 땅의 참 스승들은 1년 365일 한결같이 믿어 주고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무언의 성원이 그 무엇보다도 힘이 되고 사기를 북돋워주는 특효약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비온 뒤의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하다. 나뭇잎들은 더욱 푸르다. 푸름을 더하니 마음에 생기가 돈다. 5월의 봄이 다가기 전에 마음껏 기쁨을 누리고 즐기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어제는 스승의 날이다. 어제 저녁 어느 채널 TV를 보는데 마음이 씁쓸했다. 사회자가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죠?라고 했다. 거기에 앉아 있는 세 분도 아무도 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의 날은 5월 15일입니다,라고 말하는 분이 없었다. 스승의 날이 언제인지 모르는 언론인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스승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다니! 이런 분들이 스승의 대한 존경심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스승의 날이 주일이고 오후에는 비까지 내려 선생님들의 마음이 착잡했을 것이다. 그래도 선생님들 중에는 보람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학생들의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을 보고 말이다. 작은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만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는가? 이것만 해도 너무 감사한 일이다. 여기에다 고마운 편지를 받았으면 더욱 보람을 느꼈을 것이다. 한 학생이 편지를 보내왔다. “00선생님, 안녕하세요 이번 학기에 새로 들어온 000입니다. 우리를 위해 어떻게 더 학교가 개선되고 나아져야 할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지 우리를 항상 생각해 주시는 00선생님 감사합니다. -중략- 특히 5월 훈화할 때 ‘6개 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학생’이라고 하시면서 저를 언급하셨을 때, 제가 많은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받았을 때는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항상 속으로 우리를 생각해 주시는 00선생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가 알고 있는 언어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 이 학생은 혼자서 공부를 해서 여러 외국어를 잘하는 학생이다. 이 학생에게 조그만 칭찬이 잔잔한 감동이 되어 편지로 전해온 것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칭찬교육은 꼭 필요하다. 칭찬을 하면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고 고마운 마음으로 신이 난다. 인사도 더 잘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으로 칭찬하는 우리 선생님들이 되면 학생들은 더욱 좋아할 것 같다. 어느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신뢰를 가장 좋아한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학생들과 선생님의 관계가 신뢰의 관계, 믿음의 관계가 되면 서로가 끈끈한 정으로 묶어진다. 학생들을 믿어주고 신뢰하며 격려하면 학생들은 힘을 얻는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말 한 마디라도 따뜻한 말, 격려하는 말을 해주면 학생들은 힘을 몇 배로 많이 얻게 된다. 특히 칭찬의 말을 꼭 해보면 어떨까? 학생들마다 칭찬한 것이 반드시 있음을 잊지 말자.
서산시교원총연합회(회장 구자엽)는 5월 13일(금) 오전 10시부터 17시까지 서산중학교 운동장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2016년 서산시 교육자대회 및 교육장기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서산시교원총연합회가 주관하고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과 전교조서산지회가 후원한 이날 대회에는, 서산시 관내 교직원 1,000여 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뤘다. 황연종 서산시교육지원청장은 격려사를 통해 “올바른 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모든 교직자 여러분께 사랑과 감사를 전하며 모두가 공감하는 서산교육 실현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1부 행사는 기념식, 2부는 체육대회(배구)로 진행됐으며 특히 1부에서는 유공 교직원에 대한 표창장 전달이 있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서산지역 교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정보 교환 및 단합과 친목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2016년 5월 13일(금)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학교 보건 기본 방향에 의하여 1학년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건강검진은 연중실시 하도록 되어있으나 서령고에서는 원활한 학교생활과 다른 학교와의 혼잡을 피해 검진 날짜를 개교기념일인 5월 13일로 잡았다. 이날 실시한 검사종목은 시력, 청력, 혈압, 심전도, 채혈, 신장, 소변검사 등이다.
서산 서령고 학부모회는 5월 13일(금)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전교직원들을 시내 식당으로 초청하여 조촐한 사은의 행사를 가졌다. 최일성 학부모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요즘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이 언론에서 종종 비쳐지기도 하는데 우리 학교의 학부모님들께서는 자발적으로 아침 일찍 학교에 나와 체육대회를 돕는 모습이 너무도 감동적이었고 교육공동체 모두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더욱 사랑하고 참스승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처럼 학부모님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를 드리며 교사의 사명은 학생들을 훈육하는데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스승주간 교육사진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라기정 강원 회룡초 교사의 '벚꽃과 함께하는 우리들의 함박웃음' 작품 사진.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 짓게 할 만큼 행복한 봄날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다. 전교생이 38명인 소규모 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라 교사는 “수학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돌멩이를 주워가며 1부터 10까지 배우다가 활짝 핀 벚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게 됐다”며 “2014년 이 학교에 오면서부터 학생들과의 교육 활동을 수시로 사진으로 찍어 학년 말에 사진전을 열고 학생 개인 앨범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 교육의 힘으로 시대 변화 선도 선생님이 함께 해야 성공·정착 스승 존경 사회 조성에 노력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 ------------------------- 다시 제자사랑, 스승의 길 걷자 ‘존경받는 교사상’ 함께 열어야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제35회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육의 힘으로 시대 변화를 선도해 나가려면 선생님들이 함께 해야 한다"며 "교권 바로세우기와 스승 존경사회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한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알파고 충격에서 경험했듯 상상력과 창의력이 인류의 삶을 바꾸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은 이런 지식정보화 사회, 창조경제 시대에 발맞춰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미래도 창조적 인재 육성에 달려있다"며 "이제 교육의 힘으로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계획 추진, 일학습병행제 기반 조성을 소개한 박 대통령은 변화의 중심에 교원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현장을 지키는 선생님들이 함께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각자의 소질과 창의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교육 실현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선생님이 존경받는 사회분위기를 만들고 선생님이 자긍심을 갖고 자기개발과 교육에 전념하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특히 교권 바로세우기는 교육현장의 질서와 윤리를 회복해 국가, 사회의 미래를 바로 세운다는 신념을 갖고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올해 1월 교육계 신년교례회와 이날 행사에 잇따라 참석함으로써 교육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박찬수 교총회장 직무대행은 기념사를 통해 교육계 스스로 ‘존경받는 교사상’ 정립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박 직무대행은 "교육은 사회의 어둡고 왜곡된 것을 바로 잡는 근원적 처방"이라며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다시 스승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58만 교육자를 향해 "과거처럼 교권과 존경이 사회로부터 저절로 부여되는 시대는 지났다"며 "열심히 연구하고 봉사와 인성교육 실천에 앞장서 스스로 존경받는 교사상과 新교권시대 정립에 나서자"고 당부했다. 또한 국민과 정부에는 "선생님들이 학생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권위와 자긍심을 지켜주시고 큰 성원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학생들과 지적장애인 자립 지원 봉사 전교생 6명 시골 분교서 '동고동락' 기념식에서는 참된 스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사제 간의 미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함께 발맞춰 걸어가요’를 주제로 발표한 김효정 전남조리과학고 교사는 직업교육과 창의인성교육을 결합해 학생들과 장애인 창업 맞춤형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을 공유했다. "유대인 속담에 ‘물고기를 잡아주면 하루를 살 수 있지만,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을 전남 곡성에 있는 전남조리과학고에서 학생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 교사는 지난해부터 학생들과 지적장애 학생들의 장애 극복 의지를 길러주기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한국요리, 서양요리, 제과제빵, 커피 등을 만들어 전달하는 형태였다가 장애인들의 자립의지와 기능습득을 도와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김 교사와 학생들은 매 월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해 방울유과, 크림파스타, 멜론팥빙수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직접 만들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지적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면서 재능을 연마함은 물론 자신의 작은 도움이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무척 뿌듯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지원센터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제과제빵 교육 등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지역주민, 장애인, 다문화가족 등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이 학교를 믿고 함께할 수 있도록 발맞춰 걷겠다"고 밝혔다. ‘알럽티처와 흘리분교 6남매’를 주제로 발표한 박진우 속초청봉초 교사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강원광산초 흘리분교장에서 전교생 6명인 학생들과 가족같이 지내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흘리분교는 진부령 고갯길에서도 더 올라가야 하는 해발 752m 두메산골에 위치했다. 때문에 현장체험학습을 나가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문화적 혜택을 못 받는 것이 안타까워 지난해 아이들과 초등영어연극대회에 참가했어요. 대회 참가 겸 춘천시내도 구경하고 닭갈비도 먹자고요. 재미삼아 시작한 것이 도시 학생들을 제치고 대상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어요. 가족 같은 끈끈한 유대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말 대신 ‘알럽티처’로 불린다. 아이들이 교사를 부르는 이름을 달리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학생들이 친구같이 편하게 다가오면서 우리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생겼다"며 "알럽티처를 ‘알티’라 줄여 부르기도 하면서 교사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사로서 세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하나는 분교에서 근무해보기였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기였는데 둘은 벌써 이뤘다"며 "앞으로는 후배 교원들에게 교사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획일적인 모습에서 탈피하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2년 연속 참석, 유공교원에 훈·포장, 표창 친수 학생들 ‘스승의 은혜’ 합창…교원들 ‘스승의 길’ 답가 ○…지난해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교례회에 이어 이번 기념식도 직접 찾아 교원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한국교총 제31대 회장을지낸이군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우종범 EBS 사장,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도 자리해 교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공교원 대표들에게 직접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시상대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교원 4383명을 대표해 전봉식 인천창신초 교장 등 6명이 올랐다. 전 교장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사 공동체 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교육혁신에 이바지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녹조근정훈장을 받은 김은수 대구정화중 교장은 교원과 학부모에게 창의적 체험활동 컨설팅을 하는 등 자유학기제의 안정적 추진에 기여했다. 옥조근정훈장을 받은 양영자 대전 꿈내리유치원 원장은 인성교육에 힘쓴 점, 근정포장을 받은 송무용 울산과학고 교장은 교사·연구사·장학사·교장 등을 역임하며 발명·과학 교육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정혜경 부산감천초 교사는 특수·저소득·다문화가정 학생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았다. ‘제60회 전국현장교육연구발표대회’ 대통령상 수상자인 이윤정 서울율현초 교사도 이날 대통령으로 부터 직접 상장을 받았다. ○…여러 교육계 인사들의 축배제의도 이어졌다.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긍지와 사명의식으로 교단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선생님들과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최선을 다해 교원들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국 46만 선생님들을 위해 "꿈과 끼를 키우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 선생님 고맙습니다"라는 축배사를 제의했다. 현장교원대표로 나선 채신영 서울위례초 교사는 "교육계 선배님과 훌륭한 교육자님들 앞에서 축배를 제의하게 돼 교직생활 25년에서 더없이 의미 있는 날"이라며 감격했다. 채 교사는 "대한민국의 희망은 교육밖에 없다"며 축배사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위하여"를 제안했다 스승의 날 유공포상자 대표 문영택 제주 우도중 교장은 사제 관계가 무너진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문 교장은 "선생을 넘어 스승, 학생을 넘어 제자가 돼야 한다"며 "사제동행"을 건배사로 제안했다. 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교육이 만사"를 외쳤다. ○…스승과 제자는 노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1부 행사에서 인천 동구 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 ‘스승의 은혜’를 노래하자, 서울음악교사합창단은 2부에서 ‘스승의 길’로 화답했다. 이들 합창단은 식전행사에서도 ‘꿈꾸지 않으면’, ‘아름다운 세상’, ‘동무생각’, ‘아리랑’을 불렀다. 소년소녀합창단 김혜원·김채원(인천송림초 6·4학년) 자매는 "수많은 선생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긴장됐지만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합창했다"며 "학생을 대표해 참석한 것이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선생님 말씀 잘 듣는 착한 학생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스승주간과 스승의 날에도 예의 스승을 찬양하는 언론 보도와 정치권, 사회단체의 칭송이 이어졌지만 정작 이맘때 교원들은 자긍심을 갖기보다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많은 학교가 13일인 금요일에 휴업한 것만 봐도 그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각 학교는 교원 친목 행사를 치른다는 명목으로 휴업을 했지만 학부모들의 방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는 게 일선의 전언이다. ‘주간’, ‘날’에만 존재하는 ‘스승’이 교원들에게는 부담이 된 지 오래다. 이는 오늘날 교원들이 스승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버거운 현실을 반증한다. 이중 가장 큰 원인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침해다. 정부는 4년 전부터 ‘교권보호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지만 교권침해 사건은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최근 발표한 ‘2015 교권회복 및 교직상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교권침해 사건은 총488건으로 6년 연속 증가했다. 2000년대 초까지 100건 내외였던 건수에 비하면 5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이 중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227건으로 절반에 달한다고 한다. 교직 특성상 상담을 신청한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학생이 집어던진 의자에 맞고, 교실에 난입한 학부모에게 폭행을 당해 교단을 떠나는 교원들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새롭지도, 놀랄 것도 없다는 사실이 더 참담하다. 그렇지만 교총이 제35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 36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직 희망이 엿보인다. 여전히 교원들은 교직과 제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원들은 ‘학교폭력, 문제학생 지도’와 ‘학부모와의 갈등’을 가장 힘들어 하면서도 제자들이 예쁘고 사랑스러울 때, 속 썩이던 제자가 바른 길로 돌아올 때 ‘교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의 교원들은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다’고 했다. 소명의식을 지닌 ‘천생 교원’이 아직 많다는 것에 위안과 함께 든든함을 느낀다. 교권침해 날로 늘어 고개 떨구고 스승주간 불편한 이 땅의 스승들 각고의 노력만이 존경 되찾는 길 각계각층도 교원 믿고 성원했으면 특히 설문 곳곳에서 교원들이 ‘믿음’을 강조한 것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제자에게 가장 하고픈 말이 ‘널 믿는다’이고, 교사로서 가장 노력해야 할 것은 ‘학생을 믿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은 교육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학부모가 가장 고마웠을 때도 ‘말없이 믿어줄 때’라고 교원들은 1순위로 꼽았다. 이는 교육이 그 어떤 물질적 보상이나 높은 권위보다 교사, 학생, 학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진솔한 호소로 들린다. 떠나는 스승이 넘쳐나고 학교현장이 불신에 흔들려서는 교육도, 국가의 미래도 밝을 수 없다. 올해 스승주간 주제였던 ‘학생에게 사랑을, 선생님에게 존경을’을 되새기며 다시 스승의 길을 걸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일으켜 교실을 되살려야 할 주체도, 교육당국과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내 바른 개혁을 이끌 주체도 결국 교원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원들이 먼저 학습지도와 생활지도에 있어 뼈를 깎는 연구와 부단한 노력으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믿음과 존경이 저절로 주어지는 시대는 지났다. 지식을 넘어 지혜의 전수자로 인성교육을 실천할 때 ‘新교권시대’를 열 수 있다. 교육가족을 화합으로 이끄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학생 교육에 가장 협력해야 할 파트너인 학부모와의 관계 복원과 신뢰 회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권침해의 절반이 학부모에 의한 상황이라면 교육은 요원하다. 그렇다고 법‧제도적 보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교육에 대한 공감과 협조를 끌어내야 한다. 정치권, 언론,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은 교원들의 이런 자발적인 노력을 ‘믿음’으로 성원하고 교육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5월은 감사의 달이고 스승의 날도 있어 여느 달과는 사뭇 다른 의미가 있다. 그만큼 선생님들에게는 가장 ‘무거운’ 달이기도 하다. 이유는 교육을 둘러싼 바깥 풍경이 녹녹치 않아서다. 내 아이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입시 이기심이 교사들의 소신을 흔들고, 갈수록 정치화되는 교육 앞에 교단의 입지는 좁아져만 간다. 하지만 스승의 날이 더 무거운 이유는 여러 외적 요인을 넘어 내 자신은 초심을 잃지 않고 교육자의 본분인 가르침에 얼마나 충실한 걸음을 걷고 있는지 반성하기 때문이다. 부끄럽지 않은 교육자의 길에 서 있는지 돌아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단을 들여다보면 마냥 떳떳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이들 교육에 헌신하겠다는 초임 시절 다짐이 어느 새 승진을 좇느라, 가산점을 모으느라 점점 퇴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새겨보게 된다. 물론 사람들에게 부와 명예는 근본적 욕구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어서 많은 교사들이 부단히 자기 계발을 하며 승진가산점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승진가산점 제도는 긍정적인 면과 함께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다. 지난 2월 신규임용을 앞둔 예비교사 연수에서 본 일이다. 쉬는 시간 또래끼리의 담론 주제가 신규 발령지를 어디에 받아야 승진가산점에 유리한가였다. 순간 안타깝고 착잡한 심정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교사로 성장해 배움의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새내기들이 벌써 승진가산점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스승의 날이 더 ‘무거운’ 이유는 내 자신 초심 되돌아보기 때문 평가, 경쟁에 내모는 교육당국 조급한 경제논리도 재고해야 축 승진, 축 영전이란 문구보다 좋은 선생님으로 남는 5월이길 이렇게 된 데는 선배들의 책임도 크다. 2월 말과 3월 초만 되면 인사 발령과 업무 분장을 놓고 보이지 않는 아우성에 휩싸이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어렵고 힘든 일을 맡긴 후배들이 오히려 소홀히 취급받고 있는 것도 우리의 민낯이지 않은가. 이런 오랜 관행을 이제 스스로 앞장 서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 교육당국과 정치권도 협력해야 한다. 현재 교육현장은 교원능력개발평가, 다면평가, 교원성과급 등 이중삼중의 평가에 얽매어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들이 경쟁과 효율이라는 미명 하에 신자유주의에 내몰리고 있다. 그러면서 교육은 점점 본질에서 멀어지고 사기가 저하된 교단은 명퇴러시에 시달리고 있다. 교사가 마음을 거두고 떠나는 학교에 희망은 없다. 교육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면 경제논리와 조급한 경쟁 지향 정책들을 재고해야 한다. 교육은 사회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시야로 준비해야 한다. 백년대계의 의미를 바르게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가르치는 아이가 제일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교육자의 양심과 근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축 승진, 축 영전이란 문구보다 좋은 선생님, 기억되는 선생님, 존경하는 선생님이라는 말 한마디가 더 가치 있게 다가오는 5월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