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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체벌금지에서 교권침해로 신규로 발령받았을 때의 일이다. 선생님들은 너나할 것 없이 어린 시절 갖고 놀던 플라스틱 칼을 들고 다니셨다. 이름하여 ‘규정매’. 그제야 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체벌이 가능한 매의 길이와 굵기, 체벌 가능 부위 등을 본 기억이 났다. 불과 10여 년 전의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인권조례가 발표되고, ‘효율적 학생 통제 수단’이었던 체벌이 금지되었다. 어떻게 학생들을 다루어야 할지 걱정 어린 목소리들이 교무실을 채웠다. 변화된 제도에 발맞추지 못하는 교사들의 소식이 이어졌고, 그 소식이 줄어든다 싶을 때부터 교권침해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더니 급기야 교권보호위원회가 학교마다 설치되었다. 교사들의 고민이 현실화된 것이다. 교사들의 반복되는 실수, 문제행동을 알면 ‘대처법’이 보인다 드레이커스(R. Dreikurs, 1992)는 모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고 ‘소속감’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본다.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처음에는 사회가 바라는 긍정적인 행동을 하지만 그 행동으로 소속감을 얻지 못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해서라도 소속감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정적인 행동들이 갖는 잘못된 목표를 드레이커스는 ‘관심 끌기, 힘의 과시, 보복하기, 무능함 보이기’의 4가지로 제시했다. ‘관심 끌기’는 학생문제행동의 80%가 추구하는 목표로, 때로는 긍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긍정적인 행동으로 관심 끌기에 실패하면 부정적인 행동을 통해서라도 상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에게 무관심은 도덕적인 것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이다. 관심 끌기 행동에 대응하는 첫 번째 원칙은 바로 ‘의도적 무시’이다. 교사들은 문제행동을 보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것이 교사들이 하고 있는 첫 번째 실수이다. 교사는 문제행동을 지적하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철저히 무시하는 대신, 바람직한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는 관심을 갖고 반응하고 인정해주어야 한다. 또한 문제행동을 하던 학생이 그 행동을 그치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변화했을 때, 그 순간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표현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반복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어야 한다. 관심 끌기가 실패하면 ‘반박, 거짓말, 짜증, 의문 제기’ 등 보다 더 격렬한 형태로 행동한다. 이런 행동의 목표는 ‘힘의 과시’이다. 힘을 과시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 집단에서 인정받는 길이라 여긴다. 여기서 교사들의 두 번째 실수가 나타난다. 교사는 이런 학생들을 만났을 때 힘겨루기를 통해 학생의 힘을 제압하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힘을 드러낼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학급뿐만 아니라 수업에서도 1인 1역 등을 통해 특정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힘을 과시하는 행동이 벌로 이어지면 학생들은 낙담한 나머지 ‘일진되기, 위협하기’ 등 더 공격적인 행동으로 ‘보복하기’를 시도한다. 이들은 자신이 집단에서 미움 받고 있으며, 집단에 소속될 기회가 없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복이고 그래서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보복하기’의 목표를 가진 문제행동은 매우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학생을 만나면 교사는 매우 화가 나서 똑같이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쏟아내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교사의 세 번째 실수이다. [PART VIEW]교사의 화난 반응은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보복행위를 정당화하는 구실이 되어준다. 따라서 교사는 이런 학생들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스스로를 자제해야 한다. 사실 이 학생들의 대부분은 가정이나 다른 곳에서 이미 화가 난 상태로 교사와 만났을 뿐, 교사에게 화난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른 교사가 다음으로 할 일은 이 학생이 어디서 화가 났는지를 파악하고, 학생의 상처에 대해 공감을 표현하는 것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별상담이 꼭 필요할 것이다. ‘잠자기, 몽상하기, 투명인간처럼 생활하기’와 같이 ‘무능함 보이기’를 목표로 하는 행동은 사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이들은 실패로 인해 집단에서 창피, 굴욕을 보이는 것보다 무능함을 보이는 것이 낫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는 이들에게 성취 경험을 안겨주어야 한다. 활동이나 과제 수준을 조절하거나 유형을 다양화하여 자신의 소질이나 적성에 맞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교직 생활의 보약이 될 ‘관계지향적 권위’ 소속감을 이루는 핵심요소는 바로 ‘자존감, 연계, 기여’(A. Linda, 1996)이다. 자신이 해낼 수 있고, 집단의 다른 구성원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집단에 일정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믿음이 바로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수용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감사와 애정을 표현해야 하며, 학생들이 집단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학생은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학교의 ‘참여자’이자 ‘동반자’로 여겨야 하고, 교사는 ‘평가자’가 아니라 ‘조력자’가 되기 위해 ‘관계지향적 권위’를 가져야 한다. 교사가 학생 행동을 관리하는 데 사용하는 권위에는 ‘강제적, 합법적, 전문가적, 관계지향적’인 4가지 유형이 있다.* 그중에서도 관계지향적 권위는 돌봄과 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에게 관심을 보여주고 감정에 대한 공감을 행동관리기법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친사회적인 의미감과 능력, 권한을 증대시켜 학생들의 자아존중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학생과 교사 간의 대립 가능성이 없어 교사에게 스트레스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문제’ 행동에서 ‘낯선’ 행동으로 우리의 교사양성과정은 교과 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학 수업 역시 주로 학생들의 학력, 학습에 대해 다루어왔지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사는 자신이 학창시절 배웠던 방식으로 생활지도를 한다. 체벌은 사라졌지만 많은 교사가 여전히 학생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짚어주고, 올바른 행동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일방적으로 제시한다. ‘미성숙한’ 학생들의 행동은 통제되어야 하며, 때론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을 활용해서라도 ‘성숙한’ 교사가 바로잡아줘야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교권침해사례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학생들의 변화에 맞춰 교사들이 변할 차례이다. 학생들의 행동을 문제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미 교사는 맞고 학생은 틀렸다는 것을, 그리고 교사가 ‘강제적, 합법적, 전문가적’ 권위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금껏 ‘문제’라고 여겼던 학생들의 행동을 ‘낯선’ 행동이라 생각해 본다면, 교사 소진을 막을 수 있는 ‘관계지향적’ 권위에 한발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반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3월 2일. 머릿속엔 온갖 생각이, 가슴속엔 갖가지 감정이 떠돈다. 평소 꿈꿔왔던 이상적인 학급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우리 반 아이들은 ‘특별히’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잘 따라와 줄 거라는 희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신규교사라고 봐주는 것이 없다. 아이들에게 잘 해주고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받고 싶은 신규교사의 열정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아이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면서 상처받고 식어가게 된다. 학생들의 문제행동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낮은 자존감과 소속감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 서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면, 자존감과 소속감이 향상되어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줄어들 것이다. 그런 학급을 만들어갈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스스로를 인정하는’ 자존감 향상 시키기 학력중심사회인 우리나라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판단하고 인정하려고 한다. 그래서 스스로 ‘나는 공부와는 관련 없다’고 단정 지은 학생들은 많은 패배감을 느낀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속에 분노를 간직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공부 이외의 것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정받지 않는 한 자존감이 올라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수고스러움만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 칭찬하기 교실에서 다른 친구들과 지내다 보면 분명히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할 일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일이 있다. 어떤 학생들은 인사를 매우 잘하고, 또 친구들을 잘 도와준다. 그리고 평소에는 매우 어려워하는 과목이지만 한 번 해보려고 시도하는 학생들이 있다. 교사는 아이들의 소소하지만, 긍정적인 행동을 눈여겨보다가 바로 칭찬하는 것이다. 이때 칭찬은 ‘○○가 오늘 조회시간에 수업 준비를 집중해서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와 같이 구체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다른 미사여구를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학생의 노력을 인정하는 진심만 담겨있으면 된다. 교사의 섬세한 관찰을 통한 칭찬 한마디가 학생의 자존감을 키우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학부모에게 칭찬문자 보내기 학교에서 보인 학생의 긍정적인 행동은 바로 학부모에게 칭찬문자를 통해 전달한다. 위 학생의 경우 “어머니, ○○가 오늘 조회시간에 수업 준비를 집중해서 하고 있었네요. 아침부터 수업에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칭찬해 주세요^^”라고 칭찬문자를 보낸다. 학부모는 학교에서 아이가 얼마나 잘 생활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하고, 아이의 상황에 대해 목이 말라 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사춘기를 지나면서 학교생활에 대해 부모에게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담임교사가 학부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면서 아이를 칭찬까지 한다면, 학부모는 안심할 것이다. 나아가 배려해주는 담임교사에 대해서 고마움과 신뢰가 생기게 될 것이다. 학부모와 평소에 쌓아둔 신뢰 관계는 나중에 큰 힘이 된다. ● 학급 칭찬스티커 붙이기 칭찬스티커는 모든 학생을 학급의 중요한 일원으로 인정하고 공동체의식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제도이다. 칭찬스티커 결산 시간은 종례시간이 좋다. 그날그날 있었던 긍정적인 일들을 확인하면서 서로 칭찬하고 박수 쳐주다 보면 교실은 저절로 따뜻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반 친구의 작은, 긍정적인 행동이 우리 모두에게 득이 된다면 그 친구를 미워할 필요도 없고 괴롭힐 이유도 없어진다. 친구의 한마디에 울고 웃는 청소년 시기에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던가. ●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기 학생들의 긍정적인 행동은 단순히 칭찬과 칭찬스티커로 끝나지 않고,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위에서 언급한 학생의 경우 ‘(수업준비성) 아침 자습시간에 그날 배울 내용을 미리 준비하는 준비성을 보였음’이라고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이때 학생들에게 ‘학교생활기록부는 법적인 문서로서 기록된 내용은 50년 동안 보관된다’는 점을 교육하면 학생들의 긍정적인 행동을 더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입시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들의 일상생활이 그대로 녹아들어 간다면, 여타의 미사여구 없이도 그 학생의 인성을 알 수 있게 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했다는 것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린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소속감 키우기 불량집단에 소속된 사람들과의 면담내용을 보면, 한 가지 공통된 주제가 나타난다. “불량집단은 내 가족이에요.”, “제가 거기 들어가기 전까지 저에게 관심 갖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그곳이 내가 정말로 소속되어 있는 유일한 곳이에요.” 그들이 표현하는 것은 일종의 ‘관계 맺음’ 즉,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이다.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만약 학급에서 소속감을 얻을 수 있다면 굳이 문제행동을 벌여가면서 소속감을 만들고자 하지 않을 것이다. ● 학급 1인 1역 학급의 학생들은 언제 반에 소속되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까? 바로 학급에서 존재감이 있을 때가 아닐까? 존재감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생긴다. 따라서 ‘1인 1역’을 통해 학급에서 해야 할 일들을 학생들에게 하나씩 부여해보자. 출석부 정리, 결석계 수합, 가정통신문 정리, 환경 미화, 유인물 배부, 중요 사항 전달, 봉사활동 내용 정리, 출결 체크 등 매일매일 학급에는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려 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생들이 교사의 그러한 행동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 모습에 담임교사는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자존감을 얻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PART VIEW]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도와주고, 잘 진행되는지 학생과 같이 점검하다보면 저절로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소통거리’가 생기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긍정적인 모습에 대해 또 칭찬하고, 학부모에게 칭찬메시지를 보내고, 학급 칭찬스티커를 부여하는 선순환이 계속된다면 학생의 소속감과 자존감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다. 더불어 ‘학생이 얼마나 다른 친구들을 위해 애썼는지, 어떤 인성의 소유자인지’ 1인 1역 활동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 학급 행사 학생들이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의식과 소속감을 느끼도록 학급 행사를 해보자. 학급단합대회는 비빔밥 파티, 삼겹살 파티와 같이 반 친구들끼리 밥을 같이 해먹는 것부터 각종 활동을 곁들이는 학급 야영까지 다양하다. 학급 행사를 계획할 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역할을 맡아서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야영추진준비위원회, 일명 ‘야추위’ 위원을 위촉한 후 임명장까지 수여하고 진행한다.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결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소속감이 생기게 된다. 교사는 학생들의 준비과정을 수시로 점검하고 어려운 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촉진자(facilitator)의 역할을 수행한다. ‘야추위’ 위원들은 스스로 준비한 학급활동을 실행하면서 학급에 대한 소속감은 물론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을 보너스로 얻게 된다.
2015년 임용시험 심층면접에서는 ‘교무행정사와 마찰이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와 ‘선배교사와 시험출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 설득의 3요소를 반영하여 대화하는 방법을 말하시오’라는 질문이 나왔다. 교직 사회에서 얼마나 ‘소통’과 ‘갈등해결기술’이 절실한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혀있듯이 갈등(葛藤)은 칡(葛)과 등나무(藤)가 서로 얽혀있는 것을 의미한다. 칡은 오른쪽으로,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가는 성질 때문에 서로 얽힐 수밖에 없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갈등은 불필요하고 불편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좌절과 분노를 가져오지만, 칡과 등나무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인다면 개인이나 집단이 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관계만을 중시해 덮어두거나(회피), 넘어가려는(보류)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양산하게 되고 발전의 계기가 된다. 갈등을 해결하고자 할 때 가장 절실한 것이 바로 ‘소통’이다. 임용고시에 출제되었던 설득의 3요소인 에토스(ethos), 파토스(pathos), 로고스(logos)*를 기준으로 어떻게 하면 동료교사와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에토스 _ 평소 쌓아둔 호감 유지는 갈등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소통은 밧줄과 같다. 한 올 한 올 엮어 놓아야 차츰 굵어지듯이 평소에 소통을 통해서 호감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쿨메신저를 활용할 때는 쿨메신저에 교과담임그룹, 동교과그룹을 만들고 수시로 소통해보자. 학급 학생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면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오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이나 ADHD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정보를 제공하면(이때 학생 정보는 반드시 ‘대외비’를 전제로 해야 한다) 학생의 돌발행동에 대한 교과 교사들의 수용도가 높아진다. ● 교직원회의에서는 또한 의견 수렴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교직원회의에서는 하던 일을 멈추고, 발표하는 교사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면 리액션을 곁들인다. 멋진 의견이 나왔을 때는 ‘엄지척’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호감 유지를 위한 기술이다. 만약 잘 이해가 안 되거나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다면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교직원회의는 ‘발언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임을 꼭 기억하자. ● 학교교육계획 평가 때에는 연말 학교교육계획 평가도 매우 소중한 기회이다. 학교 현장의 부족한 점이 가장 눈에 잘 뜨이는 때가 바로 임용 첫해이다. 뭔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되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꼬박꼬박 기록해두었다가 학기말에 작성하는 학교교육계획평가 설문지의 맨 끝 부분에 있는 ‘기타 의견’에 적어보자. ‘적자생존’ 즉, ‘적는 자 만이 살아남는다.’ 내용이 많아서 다 적기 어려울 경우는 ‘별첨합니다’라고 쓴 후, 출력해 붙이고 연구부 담당교사에게는 파일로 전송하여 다시 입력하는 수고를 더는 센스를 발휘하면 된다. [PART VIEW]● 업무 추진 중에는 만약 업무 추진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관련 담당교사와 부장교사에게 즉각 알려야 한다. 보고하는 시기를 놓치면 ‘변명꾼’이라는 불명예를 얻을 수 있다. ‘보고’와 ‘변명’은 시간 차이일 뿐이지만 ‘호감’을 좌우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감정이 상하는 말을 듣게 되거나, 기분 나쁜 일이 생기면 버럭 화내지 않고 화났다고 말하는 ‘I-메시지’ 기술을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파토스 _ 말할 때를 잘 찾는 것은 갈등 해결의 전제조건이다. 상대방의 파토스를 읽어낼 수 있다면 갈등 해결의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2015년 임용고시 심층면접 문제와 비슷하게 선배교사와 시험문제를 채점할 때 있었던 갈등 해결 상황을 살펴보자. 모든 교사가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교체를 요구했으나 한 명의 교사가 한사코 거절한 경우가 있었다. 물론 교과협의회에서 해결이 안 되면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려 성적관리위원회에서 시정을 강제할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거부하는 교사의 심리적인 상태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존감이 현저하게 낮을 때 일어나는 방어기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의를 통해 다수결로 밀어붙일 수도 있고, 그것이 원칙적이며 옳은 일일 수는 있지만 이후 서로의 관계가 회복되기는 어렵다. 개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상태로 인해 대화가 안 통하거나 마음의 상처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넘어선 배려 즉, ‘져주기 기술’도 필요한 법이다. 로고스 _ 갈등 해결의 실제에서 필요한 것은 ‘논리’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서로 마음의 문이 열렸다면 남은 것은 문제 해결이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로고스 즉, 논리이다. 마지막으로 갈등 해결을 위해 필요한 방법을 살펴보자. ● 윈윈 전략 어느 한쪽이 ‘명분’을 갖는다면, 다른 한쪽은 ‘실리’를 챙길 수 있도록 한다. 승자 독식은 위험하다. ● 원칙 원칙을 먼저 정하고 사람을 정해야 고통을 분담할 수 있다. 원칙을 먼저 정하는 가장 예술적인 작업은 업무균등화를 위해 교직원 직무명세표를 세분화하는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직무명세를 균등하게 해놓고 추첨으로 보직을 맡도록 하는 것이다. ● 유보 시간을 경과하면서 더 좋은 해답이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결론이 쉽게 안 나면 심의의 유보를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론 콜맨(Goleman, 1995)은 20세기 말 성공을 예언할 수 있는 지표는 IQ와 같은 지적 능력이 아니라 정서적 능력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자기통제력이 성공의 강력한 예언변인임을 입증한 ‘마시멜로 실험’과 학생 개인의 정의적 특성이 교사나 학교보다도 학업성취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유네스코(UNESCO) 주관 2010년 서울 세계예술가대회에서 “21세기에 요구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교육뿐만 아니라 예술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정의적 영역의 발달을 촉진하는 활동을 학교 교과목에 포함시키고, 특히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의적 인재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지식과 기능중심, 서열과 경쟁중심, 학력중심교육에서 탈피하여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문화예술교육은 인식 부족 및 여건 미비 등으로 인해 아직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의 개념과 필요성을 살펴보고,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해 보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의 개념과 필요성 그동안 문화예술교육 개념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다. 문헌연구와 법령상의 정의를 바탕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법령상으로는 ‘문화예술교육’을 문화예술 및 문화재를 교육내용으로 하거나 교육과정에 활용하는 교육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1장 제2조). 세부항목으로는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학교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교육시설, 문화예술단체, 각종 시설 및 단체 등에서 행하는 학교문화예술교육 외 모든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인 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헌연구에 따르면 문화는 목적으로, 예술은 수단으로, 교육은 형태로서 이해될 수도 있고, 내용과 방법의 통합 또는 융합된 개념 등 조합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즉, 문화예술교육은 문화교육과 예술교육이라는 두 가지 교육적 개념이 통합된 형태로 볼 수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문화예술교육은 개인적 측면과 관계적 측면의 교육을 포함한 교육으로 여겨진다. 학습자의 개인적 측면에서 창의성, 미적감수성, 정서의 함양, 미적 안목의 확대 등을 통해 자기 발견과 자기 형성의 기반을 다지고, 이는 학습자 개개인이 문화예술을 적극적으로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계적 측면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사회의 문화적 역량과 문화적 삶의 질을 확대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 다문화의 수용, 문화적 소통, 공·감각적 공감, 문화공동체 형성 등이 요구된다. 문화예술교육은 현재의 예술교육 한계점을 넘어서 사회 속, 관계 속에서 예술을 통해 공감하고 소통하며 문화의 질이 향상된 미래사회를 준비하고 향유하는 진보적인 교육이어야 한다.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한다(문화예술교육지원법 제3조)’라는 관점에서 필요성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PART VIEW]첫째, 문화예술 향유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하다. 이는 문화해득력·문화이해력 개념으로 이어진다. 둘째, 창의성 계발을 위해서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 2000년 초반은 지식기반사회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 지식기반사회를 위해서는 창의성이 필요한데, 그것의 원천이 문화예술 향유이자 문화예술교육이라는 것이다. 셋째, 향유력과 창조성은 모든 국민이 요구하는 것, 또는 모든 국민에게 필요하기에 문화예술교육은 특정 계층이나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위한 정책 방안 21세기는 문화의 세기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사회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인간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 학생중심활동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 또한 최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수업의 변화 즉, 구체적인 교수·학습방법의 변화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활성화 정책 방안이 제시되어 왔지만, 현장의 교수·학습방법 개선의 관점에서 실천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습방법 개선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정책 방안 제시가 우선되어야 한다. 일반교과 수업을 문화예술기반 교수·학습전략, 방법, 활동 또는 매체 등 일련의 문화예술기반 경험을 선정·조직·투입하여 학생들의 고등사고는 물론 감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장의 교사동아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하여 우수한 실천 사례를 발굴·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업 우수사례 공모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둘째, 문화예술을 독립교과로 개발하고, 이를 창의적체험활동 등 정규 학교교육과정에 반영하는 것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될 것이다. 비록 공모전, 우수사례 발굴과 확산, 동아리 활성화 등을 통해서 일반교과 수업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교수·학습방법, 전략, 활동 차원에서 계획하고 실행할 수는 있지만 현장 교사가 힘들어하는 부분은 문화예술교육 수업 만들기이다. 학생 또한 일반교과에서 교수·학습방법이나 활동에 제대로 참여하기 위한 학습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반교과의 세부학습 요소 중에서 문화예술을 교수·학습방법, 전략, 활동으로 접목할 수 있는 것을 선정하고 이들을 취합하여 별도의 교과를 개발함은 물론이고 이 교과 학습을 통해 교사나 학생이 문화예술교육 수업에 학습하고 적응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셋째,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교과동아리를 조직하고 지원하는 것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시·도교육청 수준에서 교육정책은 그 정책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수업의 변화 즉, 교사 변화와 학생 변화로 연결되지 않으면 어렵다. 이는 시·도교육청 수준에서의 교육정책에 교사와 학생이 능동적으로 참여해야 함을 전제한다. 넷째,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육정책과 연계하여야 한다. 학교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문화예술교육센터, 박물관, 미술관 등의 체험시설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혁신교육지구 등 지자체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에서 전문예술강사(교육기부자 활용)가 지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다섯째, 문화예술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법(조례 개정) 및 제도의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예컨대 교육과정 개정의 문제나 독립교과 개발과 투입 문제는 물론이고 교육부나 시·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방안을 제대로 실행하기 위해 법(조례)을 정비하거나 교육과정 및 정책적 지침과 같은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결론 학생의 학습 외 활동이 진로 및 정의적 성취에 미치는 영향 연구(2014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주관 종단연구)에서 문화활동참여에 있어서 영화, 연극, 뮤지컬(초등학생), 영화나 비디오 시청(중·고등학생)의 경우 초등학생보다는 중·고생의 관람횟수가 적고, 박물관, 미술관, 음악회 관람도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 또한 자기주도학습과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친구관계가 좋다고 응답한 학생일수록 문화참여활동 빈도가 높고, 문화참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일수록 자기주도학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성과 목표의식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문화활동은 창의성과 목표의식을 정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자아존중감, 자기통제, 자아탄력성에 미치는 효과 면에서 문화활동에 참여하는 빈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자아존중감, 자기통제력, 자아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주도적학습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 문화활동은 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학업성취와 진로성숙도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 문화활동은 성적과 진로성숙도 모두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보면 학습 외 활동의 효과 면에서 문화활동에 빈번히 참여하는 학생일수록 모든 정의적·심리적 요인들의 점수가 높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결과적으로 이들 활동은 학생들의 긍정적 발달이 촉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의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는 그동안의 지식과 암기위주 교육을 학생의 배움과 성장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가장 적합한 정책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학교폭력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 매몰되어 가는 인간성을 회복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서열과 경쟁, 학력중심교육에서 탈피하여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위해,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학교문화예술교육을 체계화하고, 이를 학교 현장에 체계적으로 정착시키는 노력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이러한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현장의 추진방안은 무엇이며, 이를 위한 교육청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서론 진로교육 관련 법령의 제정은 어릴 때부터 미리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장이 본격적으로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인프라 부족으로 진로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의 진로교육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공공기관의 체험활동 기회 제공이 늘어나 자유학기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등 진로교육의 외연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계기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진로교육 및 취업지도를 통해 공교육의 질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진로교육의 기본방향을 정리하고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는 추진 방안과 교육청 차원의 지원방안에 대하여 논술하고자 한다. 진로교육의 의의와 기본 방향 첫째, 진로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 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실현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둘째, 진로교육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생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하여 진로수업,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진로정보 제공, 진로체험,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셋째, 진로교육은 변화하는 직업세계와 평생학습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고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수 있는 진로개발역량의 함양을 목표로 한다. 넷째, 모든 학생은 발달 단계 및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다섯째, 진로교육은 학생의 참여와 직업에 대한 체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여섯째, 진로교육은 국가 및 지역사회의 협력과 참여 속에 다양한 사회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학교에서의 진로교육 추진 방안 1. 단위학교에서는 교과와 연계한 진로교육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장·단기 진로교육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한다. 첫째, 전 교과에 걸쳐 진로탐색 중심 수업을 실시한다. 교과연계 진로교육과 교수·학습 개선을 통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는 학생중심의 다양한 수업 방법을 전 교과에 적용한다. 또한 학생 스스로 계획하고 활동할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모형 구안 및 적용, 체험과 탐구중심의 교수·학습 방법 적용을 통해 자아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의력 등 고등사고력 향상에 노력한다. 둘째, 개인 및 조별 연구 프로젝트 수행, 드라마·연극·잡지 등을 활용한 프로젝트 학습, 사회성 향상을 위한 협동학습 등의 소집단활동, 찬반토론·원탁토론 등 다양한 모형의 토의·토론 수업, 실험·실습·문제해결학습 등 탐구수업, 주제 중심의 영역 간 통합 모형인 STEAM 교육을 실시한다. 셋째, ‘진로와 직업’ 선택 과목이나 진로탐색 과목을 신설·운영한다. 진로 관련 수업은 체험활동 중심으로 운영하고, 자기주도적 진로개발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진로설계 수업을 전개한다. 그 외에도 ‘진로탐색노트’에 부모와 함께하는 진로이야기, 부모의 삶과 일의 세계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기록하고, ‘드림레터’ 등을 활용한 진로자율활동 활성화 및 소외학생을 위한 적극적 진로케어를 실시하며, 중학교 1학년 시기를 진로탐색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인식하는 학교문화조성 및 교육기부문화를 활성화하여 지역사회를 진로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2. ‘진로와 직업’ 교과 운영 및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을 편성·운영한다. 첫째, 초·중·고 단계별 진로교육 목표에 맞는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둘째,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초 17시간 내외, 중·고 34시간 내외 학교교육계획에 반영). 셋째,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과 연계한 진로활동 운영, 조회·종례 등 담임시간을 활용한 진로 관련 훈화교육 및 담임과 함께하는 진로자율활동의 날 등을 지정하여 운영한다. 넷째, 진로 희망이 같은 학생을 중심으로 흥미 위주가 아닌 진로특성을 살린 동아리를 조직하고 자율활동, 봉사활동, 동아리활동과 통합한 진로활동을 운영한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3년간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는 동아리가 효율적이며, 직업체험이나 직업인 탐방 등 진로 관련 활동을 포함하여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학부모와 연계하여 진로동아리를 조직하고, 진로동아리 활동 발표 및 전시, 진로직업박람회 등 발표의 기회도 제공한다. 다섯째, 진로와 연계한 다양한 독서교육을 실시한다. 교과별 권장 도서 읽기, NIE 수업 실시, 아침 독서시간을 활용한 독서 및 후기 쓰기, 직업흥미검사·다중지능검사 등에 기초한 도서 읽기를 전개한다. 또한 독서와 진로를 연계한 방과후활동을 진행하고, 진로 연계 독서토론대회, 진로 관련 독후감 대회, 진로신문 만들기 대회, 부모님과 함께하는 진로 독서의 날 등 다양한 행사도 추진한다. [PART VIEW]3. 교원 대상 진로교육 연수 및 연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첫째, 교사들의 진로교육 자율연구가 활성화되도록 한다. 진로교사와 교과교사는 연중 진로교육자료를 공동 개발하고 적용하며, 교내 자율장학의 일환으로 진로교육 연구 학습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하도록 한다. 둘째, 진로교사 및 일반 교원의 소질과 희망을 고려하여 진로교육 교원연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진로교사의 진로교육지원단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지원한다. 4. 일반고에서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직업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 학생 대상 진로 관련 검사 및 진로상담을 활성화한다. 이를 위해 내실 있는 진로검사 및 상담을 통한 올바른 진로 수정 기회도 제공한다. 5. 학생들에게 학교계획과 단체 및 개별계획에 의한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첫째, 진로체험 유형을 고려하여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여 추진한다.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학부모, 지역사회 인적·물적 자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진로체험활동 실시 후 진로체험보고서 및 소감 등을 진로탐색노트, 에듀팟(edupot) 등에 작성하여 관리하도록 지도한다. 6. 학생들에게 현장직업체험 기회를 최대한 확대한다. 첫째, 중·고 재학 중 학교급별 현장직업체험 기회를 갖도록 권장하며, 현장직업체험, 직업실무체험, 학과체험, 진로캠프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교 기간 중에서 1개 학년에 현장직업체험을 위한 시기를 선정하고, 사전·사후 프로그램, 예산 활용 등의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둘째, 센터와 협력하여 단위학교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학부모 진로코치지원단 등을 활용하여 직업체험장 발굴, 현장직업체험 시 인솔 담당, 사전·사후 교육, 기타 진로교육을 지원한다. 7. 진로교육 전문인력을 배치하여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한다. 첫째, 진로진학상담교사은 ‘진로와 직업’ 교과 또는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주당 10시간 이내)에 수업을 하고, 진로·진학(취업) 관련 학생상담·지도(주당 평균 8시간 이상)를 하도록 한다. 또한 학교 진로교육 총괄 및 진로교육과정 계획을 수립·운영하고, 진로활동실 및 진로진학상담실 운영, 교사 및 학부모 연수, 컨설팅 등을 실시한다. 둘째, 커리어코치를 배치하여 진로 관련 수업 보조 및 교과와 연계한 진로교육을 지원한다. 진로검사를 기초로 한 진로상담 지원 및 진로 관련 행사를 지원하고, 수업 보조 및 단위 학교 진로교육을 지원한다. 셋째, 학부모 진로코치를 위촉하여 교육청 연수(20시간) 후 단위학교의 진로교육 행사 등을 지원하도록 한다. 8. 단위학교 실정에 맞게 기존의 상담실, 교과교실, 도서실 등을 활용하여 최소 상담실형 이상의 진로활동 전용 자체 공간을 확보한다. ·교과교실형 : 상담뿐만 아니라 진로수업을 할 수 있는 교실 1칸 이상의 진로전용교실 ·상담실형 : 진로적성검사와 상담을 할 수 있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전용공간 교육청 차원의 지원 방안 1. 교과와 연계하여 진로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첫째, 진로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게 하고, 학교 진로교육에 대한 진단과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실시한다. 둘째, 진로교육계획, 진로교육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 프로그램 운영, 진로교육 평가 및 관리 등 진로교육의 4대 영역을 적극 관리하고, 학교 진로교육 컨설팅 매뉴얼도 개발하여 보급한다. 셋째, 교사역량개발을 위해 교과 연계 진로교육 연수 강사 요원 양성, 교과별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 진로과목 개설, 원격연수, 지역청 단위 연수 실시, 단위학교 진로교사 중심 수업연구회, 교사 동아리활동도 적극 권장한다. 2. 단위학교에서 진로활동 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첫째, 모든 학교에서 창의적체험활동 중 진로활동,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도록 함으로써 초등은 학년군별 17시간 내외, 중·고 34시간 내외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둘째, ‘초·중·고 학교생활기록부 진로활동 연계 기록을 활용한 진로지도 매뉴얼’을 활용하고,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 및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개선에 따른 진로 관련 사항을 상급학교 교원(담임 등)이 열람·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셋째, 우수 진로동아리 체험 부스 운영, 학생 UCC 경연대회 등을 개최하고, 우수 진로활동 등을 발굴하여 표창한다. 3. 진로교육 연수 및 연구를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한다. 첫째, 진로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운영, 진로교사 교과교육연구회, 진로교육지원단 운영을 통한 교사들의 진로교육 관련 전문성을 신장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관리자와 진로교육 담당교사, 교과교사의 진로교육 전문성 신장을 통한 단위학교 진로교육 강화 및 진로 인식이 개선되도록 노력한다. 셋째, 특성화고 교원의 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한 직무연수도 적극적으로 운영한다. 특성화고 산업체 현장 실무 중심의 교원연수 및 특성화고 교원의 현장실무 중심연수를 통한 직업교육을 내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일반고에서 직업교육의 기회가 확대되도록 지원한다. 첫째,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모두에게 진로 수정(직업교육)의 기회를 부여한다. 이를 위해 산업(문화예술)정보 학교 학급을 증설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둘째, 특성화고 주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운영(직업)’을 확대한다. ‘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확대 지정하여 운영하고, 일반고 주관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직업과정)도 운영한다. 5. 진로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다양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첫째, 학교급별 진로교육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단위학교별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의 맞춤형 진로탐색을 돕고 자기주도적 진로개발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학교급별 진로발달단계에 맞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현장 진로체험 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자료도 개발하여 보급한다. 셋째, 진로체험의 유형을 고려하여 학교급별에 맞게 학교교육계획에 반영하여 운영하도록 한다. 넷째, 교육청 주관 진로캠프를 운영하거나 교육청 및 소속기관 현장직업체험을 실시한다. 담임과 함께하는 진로캠프를 통해 강점 찾기, 진로적성검사, 멘토링 등 학교급별 맞춤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다. 6. 현장직업체험의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첫째,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운영 지원한다. 진로체험매뉴얼 및 안전한 진로체험 안내서 등(책자, 영상)도 보급한다. 이를 위해 4단계 절차를 준수하여 전개한다. 둘째,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운영, 교육기부 기업과 MOU 체결, 학부모 진로코치지원단 운영, 학교 자체 발굴 등을 통하여 추진하도록 한다. 7. 특성화고와 연계하여 진로체험의 기회를 확대하여 제공하는 방안도 지원한다. 첫째, 초·중학생의 특성화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직업(학과)체험을 통하여 고등학교 학교(학과) 선택 등 학생들의 진로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되도록 지원한다. 둘째, 특성화고를 개방하여 진로체험의 날을 운영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등 진로체험 지원 및 특성화고의 올바른 이해를 통한 고입 진로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특성화고 ‘진로체험관’을 상설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교육청이 진로체험관 운영 특성화고를 지정하여 지원한다(서울시교육청은 10교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음). 넷째, 특성화고 교육과정 연계 직업교육 페스티벌을 실시함으로써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실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8. 단위학교에 진로교육 전문인력을 확대 배치한다. 공교육을 통해 질 높은 진로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진로진학상담교사, 커리어코치, 학부모 진로코치지원단 등을 확대 배치하여 맞춤형 진로교육을 지원한다. 9. 교육청(본청 또는 교육지원청) 단위의 진로활동실 및 진로체험관을 운영한다. 맞춤형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단위학교에서 진로교육 전용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특성화고 진로체험관 운영 지원을 통한 진로교육 지원체제를 강화한다. 이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여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활용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컨설팅도 실시한다. 10. 대상별 맞춤형 진로컨설팅을 제공한다. 첫째, 교사에게는 진학지도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활용 연수를 운영하고, 교사용 진학지도 자료 개발 및 보급하며, 진학컨설팅을 위한 수시 및 정시 상담프로그램도 개발·보급하고, 두레상담지원단 조직,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에서 야간·주말 상담을 실시한다. 둘째, 학부모에게는 대입 진학자료 제공 및 진학설명회를 개최하여 대입진학설명회, 단위학교 대입진학설명회를 실시하고, 단위학교의 가정통신문 또는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탑재 및 통합게시판을 통해 드림레터를 알린다. 셋째, 학생들에게는 개인별 맞춤식 진로·진학컨설팅을 무료로 제공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식 온·오프라인 상담도 실시한다. 결론 학창시절의 진로교육은 학생이 스스로 꿈을 찾도록 지원하여 자아존중감과 창의적 진로개발역량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 위해 단위학교는 학생들의 입학에서 졸업까지 연계하고 지속가능한 진로교육 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또한 교육청은 지역사회와 함께 인적·물적 자원과 프로그램을 관리하여 학교 진로교육을 지원하고 진로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중·장기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이제 지금까지와 같은 교사 개인별·학교별·교육청 및 당국이 필요에 따라서 강조되었던 진로교육이 아니라, 초·중·고의 진로교육이 체계적으로 연계되고 지속 가능하도록 지속적인 질 관리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실천하여야 할 기본교육의 핵심 교육내용으로 활성화되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1. 정의 심층면접은 응시자와 평가자가 면대면으로 앉아, 평가자가 응시자의 정의적 영역(감정이나 의지에 관한 것)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즉, 주어진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언어적 응답을 통해 교직관, 인성,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2. 필요성 전문직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응시자가 그렇지 않은 응시자보다 교육현장에서 우수한 전문직이 될 때, 전문직 전형은 그 타당성을 입증할 수 있다. 그래서 전문직 시험 출제위원들은 전문직이 될 인지적 특성과 정의적 특성을 지닌 사람을 채용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사로 근무한다는 것은 이미 우수한 지적 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교육전문가적 소양을 평가하는 1차 지필 시험을 치른 후 실시되는 2차 시험에서는 지적 영역보다 정의적 영역인 교직관, 인성, 인격적 소양 등의 평가가 절실한 것이다. 또한 훌륭한 교육전문직은 인지적 능력이 뛰어난 교사보다 정의적 영역 즉, 명확한 교직관이 있고 바른 인성을 가진 교육전문직이다.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정의적 특성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이 심층면접이다. 3. 문제점 및 현황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청 입장에서 면접 평가는 지필평가보다 부담이 크다. 예를 들어 150명의 응시생을 면접 평가하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까지 합해서 1,800분(30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15개의 교실, 30명의 면접관, 10명 정도의 관리 진행위원 등이 필요한, ‘물적 동원’과 ‘인적 동원’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시험이다. 하지만 비용보다 더 면접을 어렵게 하는 것은 객관성 유지이다. 응시자가 어느 면접실에 들어가든, 어느 면접관을 만나든 같은 답변에 대해서는 같은 평점이 나와야 객관성을 유지하였다고 볼 수 있다. 교육청에서도 이를 위해 여러 가지 사전 연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난제를 안고서도 심층면접을 하는 이유는 교사 채용에 있어 정의적 영역의 평가가 절대적 요구이기 때문이다. 4. 심층면접 대비 방법 ● 나는 왜 교육전문직이 되려고 하는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인 ‘교육관’, 교직을 바라보는 관점인 ‘교직관’,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인 ‘인생관’, 평가를 바라보는 관점인 ‘평가관’을 반드시 정립해야 한다. 언제나 출제의 기본이자 면접의 가장 중요 목적은 ‘교육관이 정립되어 있는가?’이다. 자기성찰을 통해서 ‘왜 나는 교육전문직이 되려 하는가?’를 조금의 주저함이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한 삶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듯이, 교직관이 확고한 사람은 그 눈빛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빛난다. ● 인성적 소양은 습관이다. 면접이 임박해서 급하게 주워들은 내용으로 자신의 인성을 그럴듯하게 ‘재조립’한다고 하더라도 인생 경험이 많은 면접관 앞에서는 곧잘 드러나고 만다. 평소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열정적으로 학업에 임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이타적 행동을 습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PART VIEW]● 현재 학교 교육과 소임에 대하여 최선을 다한다. 일부 교사들의 경우 개인적인 시험에만 관심을 두고, 관련성이 적은 업무는 소홀히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소인배적인 생각이다. 고득점의 기본은 종합적 판단력과 창의력이다. 다양한 지식과 지식이 새롭게 관련을 지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다양한 지식을 새로운 관련으로 만들 때 개성 있는 나만의 생각이 되며 이것이 바로 고득점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 사색, 독서, 성찰한다. 서울 면접 평가에서 독서 경험을 묻는 문제에 많이 당황했다는 소리를 자주 접한다. 시험이 임박하면 심박수가 빨라져서 자신도 모르게 허둥대고, 인스턴트식 사고에 익숙해져 버리곤 한다. 틈새 시간마다 사색하며, 산책(산책은 ‘살아 있는 책을 읽는 것’이라고도 한다. 공부 도중에도 운동장을 산책하며 별도 보고 인생의 설계를 해 보는 것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하고, 최소한의 독서를 하며 생각나는 것을 구조적으로 메모하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 교육현장의 문제와 교육 시사에 관심을 가진다. 면접 출제 위원과 면접관은 모두 교육전문직을 거친 교육현장의 교장, 교감 그리고 장학사이다. 그래서 이들의 관심사가 주로 출제 문제의 소재가 된다. 따라서 열심히 공부하는 중에도 교육현장에서의 관심사를 살펴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두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 교직 인생 계획서를 작성해 본다. 모범 답안처럼 규격화된 답변이 아닌 저마다의 체험에서 우러난 고유의 생각을 위해 면접 전에 ‘교직 인생 계획서’를 제출받는 경우가 있다. 틈틈이 ‘교직 인생 계획서’를 작성하고 생각이 날 때마다 수정하여 확실하게 작성해 놓아야 답변이 술술 나올 수 있다. ● 모의 면접 기회를 많이 만든다. 모의 면접은 어떻게 생각하면 가장 중요한 사항일 수 있다. 심층면접과 비슷한 환경과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실제 면접을 볼 때 두근거림을 완화할 수 있고, 자기가 실전에 대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체득할 수 있다. 모의 면접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어렵다면 제한된 조건을 지킨 후,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스스로 다시 살펴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동영상 촬영은 특히 시간 관리(심층면접 고유의 목적보다 시간 관리를 잘못해서 회복할 수 없는 점수를 감점당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분석에 효과가 뛰어나다. 심층면접에서 가장 쉽게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지나치게 완벽을 기하려고 자세하게 중언부언하다가 주어진 시간에 답을 못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습관은 평소에 자주 모의 면접을 하다 보면 충분히 수정할 수 있다. 시간 관리에 실패해서 마지막 문제를 답변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다른 문제에서 답변을 잘했다고 하더라도 만회하기가 어렵다. ● 교육 명언, 사자성어 등 교육적 감동 구절을 익혀 둔다. 명언은 인생관이나 교육관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면접에서 교육 명언이나 사자성어 등을 적절히 인용하면 높은 교육적 소양이 있어 보인다. 다만 질문과 동떨어진 명언을 억지로 말해서 동문서답이 된다든지, 여러 사람이 답변한 사자성어를 이야기하면 자칫 식상해 질 수도 있다. 5. 기출문제 분석 출제 경험이 많은 사람도 출제를 항상 하는 것이 아니므로 막상 출제위원으로 입소하게 되면 어떻게 문제를 만들지 막막하다. 이때 가장 반가운 자료가 전년도 기출문제이다. 물론 기출문제와 똑같은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출문제와 유사한 문제로 출제될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제일 먼저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해당 시·도교육청 기출 유형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첫 순서이다. 이에 우선 몇 개의 기출문제를 소개한다. 서울 중등 1. 독서 교육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을 소개하고 자신의 교육관과 관련지어 내용을 말하시오. 2. 학교에서 업무분장으로 갈등이 자주 발생합니다. 업무분장으로 인해 동료 교원과 갈등이 발생한 사례를 이야기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를 말하시오. 3. 최근 수업방법 개선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방법을 개선한 사례(또는 창의적인 수업의 경험과 성과)에 대해 말하시오. 4. 추가 질문 - 교육전문직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고 왜 그 일을 하려고 하는지 말하시오. - 교육전문직이 되고자 하는 동기는 무엇인지 말하시오. - 교육전문직의 업무 강도가 높은 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시오. - 교육전문직의 잦은 초과근무와 강도 높은 근무에 따른 가족과의 관계(가정 문제)를 해결 방법은 무엇인지 말하시오. 서울 초등 1. 신문기사 1, 2를 보고 대응책을 과장에게 구두 보고하시오. 신문기사 1 _ 메르스로 인해 휴업을 한 학교의 상황 - 아직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이 많이 남아 있으므로 휴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학부모 인터뷰 - 휴업을 한 학교 학생들이 PC방에 많이 몰리고 있어, 휴업이 무의미하다는 학부모 인터뷰 - 애들을 맘 편히 맡길 데가 없어 고민이 크다는 학부모 인터뷰 신문기사 2 _ 휴업을 한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의 애로점 - 휴업으로 인해 모자라는 수업시수를 채우는 게 힘들다는 학교 현장 교사 인터뷰 - 수업일수를 줄여주는 특단의 조치가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 2. 장학사로서 교육정책을 입안한다면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근거를 들어 말해 보시오. 3. 현재 학교 단위의 자율장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약안으로 제출, 다른 사람의 수업을 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말하시오. 4. 추가 질문 - 수업공개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지 말하시오. - 현재 학교에서는 동료 장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는지 말하시오. - 그런 방법으로 하다가 결국 민원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결하겠는지 말하시오. 대구 기출 1. 교직 적성 - 모 학부모가 자신의 자녀가 담임교사로부터 폭언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장학사를 찾아와 담임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상담기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직접 시연하시오. - 리더십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리더십을 따르는 조직원들의 역량 즉, 팔로워십이다. 중간관리자인 장학사는 조직 내에서 장학관의 팔로워인 동시에 정책을 입안하여 그 집행에 영향을 받는 교원들과의 관계에서 리더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장학사로서 갖추어야 할 팔로워십 5가지를 말하시오. 2. 교직관 - 집단 지성이란 다수의 사람이 협동하여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말한다. 오늘날 교단 분위기는 점점 자기중심적으로 개별화되어가고 있어 집단 지성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전문직으로서 현장 교원의 집단 지성 개발을 위하여 지원할 수 있는 방안 3가지를 말하시오. -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재난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하여 교육전문직으로서 효율적인 재난 안전교육지원 방안 5가지를 말하시오. 3. 인성 소양 - 교육은 올바른 인간을 기르는 일이기에 교원에게는 엄중한 교직 윤리가 요구된다. 교원이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인지하고 실천해야 할 윤리가 잘 지키지 않아 교권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교원의 교직 윤리 향상을 위한 교육청 차원에서의 지원 방안 5가지를 말하시오. - A 중학교 홍길동 교사는 수업시간에 특정 종교를 사이비종교라 칭하고 비판하는 말을 하였다. 특정 종교를 믿는 학생이 부모에게 그 사실을 전달하였고, 며칠 후 부모와 특정 종교 대표들이 학교로 찾아와 해당 교사 파면을 요구하였다. 위 상황에 비추어 담당 장학사로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 3가지를 말하시오.
교육부는 지난 1월 청와대에서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인재’를 주제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연두 업무보고를 했다. 2016년도 교육부 업무계획에는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교육서비스 제공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 환경 조성 ▲세계를 선도하는 한국 교육 등 다섯 가지 주요 계획이 제시됐다. 그러나 교원 사기진작과 전문성 신장, 교권보호 등 교원 핵심정책을 소홀히 취급했고, 교육재정 확충, 소규모 학교 살리기, 입시교육 탈피, 학교폭력예방 등 시급한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교육비 잡자’ … 영어도 쉽고, 수학도 쉽게 교육부는 올해 전면 시행되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기존 선도학교(811교)와 신규 운영학교(653교)를 1대 1로 연계하여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또한 도농 간 격차가 없도록 농산어촌 모든 중학교(1,228교)에는 진로체험버스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을 확대한다.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과 영어는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교과로 탈바꿈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성공경험과 자신감을 갖도록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은 학생중심으로 대폭 개편되며, 어려운 수학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우수한 수학교사 양성을 통해 수학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수학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수학학습 성공경험 UCC 및 우수사례 공모전’을 개최한다.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의 획기적 감축을 위해 수학 클리닉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100개교, 중학교 200개교, 일반계고등학교 100개교 등으로 확대 운영하여 수학수업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학대 예방 … 매월 추진 상황 점검 최근 초미의 관심사인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범부처 대책도 강화된다. 사회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매월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등 미취학 및 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학대 예방 및 보호 대책이 마련된다. 또한 학교안전사고예방을 위해 올해 상반기부터는 학교건축 설계단계부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한 어울림 프로그램, 가족치유캠프 등은 올해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아울러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통해 ‘1학생 1스포츠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예술교육을 실시한다. 역사교육은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방향으로 역사교과서 개발을 추진하여 올 12월까지 완료한다. 2018년부터 필수화되는 초·중등 소프트웨어(SW) 교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SW 교육 연구·선도학교 900곳을 육성하고, SW 선도교육청 2곳을 지정해 특색 있는 SW 교육 모델이 발굴, 확산될 수 있도록 한다. 고교 교육에서는 일반고의 학습역량을 높이기 위해 특정 교과목을 특화해 중점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과중점학교를 내년까지 300곳으로 확대하고, 일반고에서도 제대로 된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에 진로교육을 집중 실시하는 진로교육집중학기제를 37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한다. 2022년까지 대학정원 16만 명 감축 … 대학구조조정 박차 대학은 사회 수요에 부응하는 체제로 개편한다. 교육부는 대학 정원을 2022년까지 16만 명 줄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인력 분야 미스매치를 해소하기로 했다. 산업수요에 비해 정원이 부족한 학문분야는 확대하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축소하는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PRIME)’을 통해, 공학 등 인력부족분야 정원은 최대 2만 명까지 늘어난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어 개설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등을 지칭하는 사회맞춤형 학과 학생 수도 현재 4,927명에서 내년까지 3배 이상인 1만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기 위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 2,012억 원을 지원해 육성한다. [PART VIEW]고졸인력 미스매치 적극 대응 … 선취업 활성화 방안 추진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를 중심으로 하는 진로직업교육은 ‘선취업 후진학’을 적극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성화고 학생 선발 때 성적이 아닌 소질과 적성, 취업 의지를 고려하는 취업희망자 특별전형을 올해 20%에서 2017학년도에는 30%로 확대한다. 현장성 있는 직업교육 강화와 괜찮은 고졸 일자리 발굴 등을 통해 선취업 활성화 방안도 추진한다. 또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취업지원을 강화하여 오는 2017년까지 취업률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현재 47곳인 마이스터고를 50곳으로 확대하고, 마이스터고 졸업인증제를 실시하여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영마이스터’를 양성한다. 또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고등학교 정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 경우 고졸인력의 미스매치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예컨대 학생 수가 줄어도 특성화고 학생 수를 현재 33만 명 수준으로 유지, 오는 2022년까지 중등 직업학생 수 비중을 30%로 확대한다. 교원 가산점 줄이고 승진규정도 일부 손질 들어갈 듯 교원정책 분야에서는 교원승진규정 개정을 통한 가산점 축소와 자율연수휴직제 시행, 농산어촌 근무교원 전보 우대 등이 눈길을 끈다. 교육부는 수업과 학생지도를 잘하는 교원이 인사에 우대받고 연공서열보다 능력중심 승진구조를 구축한다는 원칙 아래 교원승진규정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 우선 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산점 부분이 개편된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공통가산점이 축소되고, 학교폭력유공가산점 반영기간이 10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점수도 2점에서 1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방침은 시·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선택가산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교육부지정 연구학교가산점(1.25점)과 직무연수이수실적가산점(1점 이내), 재외국민교육기관파견가산점(0.75점)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교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력평정과 근무성적평정, 연수성적평정 등도 연내에 개선안이 마련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 교원승진규정 개정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도교육청 의견을 수렴, 올해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우수한 교원이 농산어촌 등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 유인책이 동원된다. 우선 농산어촌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이 다른 지역 학교로 옮길 때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전보가산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또 읍면 이하 학교의 초빙교원 비율을 현행 20%에서 오는 2017년까지 40%로 늘리기로 했다. 교원의 다양한 지식습득과 개인학습 등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3월부터 자율연수휴직제가 시행된다. 1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이 재직 기간 동안 1회,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서 교수들의 안식년과는 달리 무급휴직으로 운영된다. 교사 해외파견 확대, 자율연수휴직제 도입 긍정 평가 올해에는 교사들이 외국에서 교육할 기회가 대폭 늘어난다. 한국 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고 우수한 교수·학습방법을 지원하기 위해 300여 명의 교사를 세계 각지에 파견한다. 해외파견교사는 예비교사와 현직교원, 퇴직교원 등 다양하게 구성되는 장기파견(1∼3년, 140명)과 교육대와 사범대생들을 중심으로 방학 기간 동안 활동하는 단기파견(2개월, 160명)이 있으며, 파견분야는 한국어, 수학, 과학, 정보통신(ICT) 교과 등이다. 교육부는 교사 모집을 거쳐 2학기부터 본격적인 해외파견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총, “거시 정책에 치중 … 학교와 교사 목소리 반영 안 돼” 교육계에서는 이번 교육부 주요 업무계획은 지나치게 일자리 창출 등 경제논리에 치중한 나머지 교육현장의 시급한 과제인 입시경쟁 완화, 학교폭력근절 대책,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 살리기, 누리과정 등 교육재정 확충 대책 등이 소홀하게 다뤄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잇따른 교권침해사건에 대처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아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교례회 축사를 통해 ‘교원 전문성 및 권위 신장’을 약속했음에도 이를 이행하는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주고 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내고 교육부 계획이 너무 거시 정책에 치우쳐 있다면서 학교와 교원이 중심이 되는 학교중심정책을 통해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의 전문성과 사기를 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무너진 학교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문제학생에 대한 엄격한 학칙적용 등 보완조치가 필요한데도 정부가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단체교섭을 통해 제시했던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 ▲교원자율연수휴직제 시행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도 도입 추진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 시행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4대 정책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먼저 교사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원 해외봉사단(가칭 한국교육봉사단)을 구성, 실질적인 형태로 운영돼야 하며 초임교사 정원을 지금보다 1.2배 늘려 충분한 인력풀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한국교총은 “교사 해외파견이 교육봉사를 통해 교사로서의 인격을 도야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성과는 향후 대한민국 교실을 ‘세계 속의 교실’로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원자율연수휴직제에 대해서는 휴직교원의 공백이 교육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기간제교사가 아닌 정규교원으로 인력을 충원, 교원수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또 교사와 학부모의 교육관을 일치시키는 사모동행(師母同行) 법제화를 통해 학부모 학교 참여 휴가제도가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PART VIEW]“교권침해 때나 수업?생활지도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교총이 최근 전국 유·초·중등교원 776명에게 모바일 설문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로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할 수 없다’(56.2%)고 답변했다([그림] 참조). ‘가장 실효적인 교권침해 예방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신체나 도구를 통한 체벌은 금지하지만 담임교사가 훈육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47.7%)을 요구했다. 지난해 연말 ‘교권보호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교원 사기진작 종합대책’도 마련됐지만 현장 반응이 냉랭한 이유도 교원들의 학생지도권 강화를 위한 ‘법적 근거’가 여전히 빠져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지도에 강력한 힘을 갖기 위해서는 반드시 합법적이고 효율적인 제재 수단이 필요하다. 실제로 교권침해가 거의 없는 독일의 경우, 교사에게 학생에 대한 강력한 제재수단을 부여하고 있다. 바로 ‘학생 성적평가 자율권’이다. “독일에서 체벌이 일어난다면 신문 1면을 장식할 정도로 큰 사건이에요. 저도 지금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도 선생님이 진짜 교권을 가질 수 있는 건 성적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의 자율권이 50% 정도 되기 때문인데요. 시험에서 100점을 받는 아이라 하더라도 수업태도가 좋지 않으면 선생님이 50점만 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성적표에는 75점이 기록되겠죠. 그러니까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나태할 수 없는 거예요. 그게 바로 교권인 거고요. 이렇게 선생님에게 강력한 권한을 줄 수 있는 건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에요.”(박성숙(2015) 독일교육 두 번째 이야기, 21세기 북스) 교육선진국이라 불리는 핀란드마저 교권침해로 얼룩질 때, 독일은 현재까지 교권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논의되고 있지 않다. 독일은 어떻게 높은 교사의 위상과 강력한 교권을 갖게 되었을까? 그들의 교권에 대한 인식, 교권보호 지원제도 및 정책을 통해 ‘묘수’를 찾아보고자 한다. 교권침해 통계조차 없는 독일 ‘문제학생 단계별 훈육, 징계조치 가능’ 교사의 평가 자율권 50% 달해 독일 교사의 강력한 교권의 토대는 크게 세 가지로 설명된다. 첫째, 교사의 성적평가 재량권이 크다. 독일의 성적평가는 절대평가 방식이며, 필기평가와 구두평가 두 종류가 있다. 필기평가는 전체가 주관식 논술형이며, 아비투어(Abitur)를 준비하는 오버슈투페(Oberstufe)*를 제외하고는 초·중등학교 전체 학년에서 주요과목에서만 실시된다. 나머지 과목은 구두평가로만 이루어진다(필기시험을 보는 주요과목도 구두평가가 포함된다). 구두평가란 한 학기 동안 수업을 통해 보여준 학생의 학업능력과 태도에 대한 평가이다. 교사는 수업 중 교사의 질문에 대한 학생의 답변, 발표, 수업 참여 태도, 과제준비, 동료와의 협력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여 학점을 준다. 필기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도 수업시간에 문제가 있으면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없다. 절대평가제나 수업 전반을 고려한 교사의 구두평가는 교사의 권위나 교사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서 시험평가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교사의 권위가 높고 교사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의 성적평가 재량권은 학생 통제와 교권확립의 기반이 되고 있다. 둘째, 독일의 교사는 교육자율권, 수업자율권을 최대한 보장받는다. 주 교육부에서 교과과정을 제시하고 있지만 각 교과의 수업목표와 다양한 방침만을 제시할 뿐 각 학기 수업운영에 관한 세부사항은 교사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또한 성적평가가 학생 간 비교가 아닌 절대평가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학점을 점수로 환산하거나 등수로 나타내지 않아 저경쟁 교육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독일의 저경쟁 교육은 교사의 수업자율권 보장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고, 교사의 교육자율권 보장은 교사가 수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소신 있게 학생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교육자율권과 수업자율권은 교권확립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셋째, 학교 내에서 합리적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독일은 16개 주가 모인 연방국가로 개인의 원칙(das Individualprinzip), 연대의 원칙(das Prinzip der Solidaritat), 보충의 원칙(das Prinzip der Subsidiaritat)을 가진 사회적 시장경제(Soziale Marktwirtschaft)라는 독특한 경제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으로 독일 교육은 강한 개인과 합리성을 가르치면서도 연대주의를 강조한다. 따라서 어떤 문제라도 드러내놓고 토론하기를 즐긴다. [PART VIEW]또한 문제의 시비를 가리는데 국한하지 않고 토론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이는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사와 학생 간에도 수평관계에서 토론이 이루어진다. 교사의 수업방식이나 성적평가가 객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학생들은 교사에게 직접 건의한다. 만약 이러한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학급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집하고 담임교사와 학교장에게 개선을 요청한다. 교사는 수업자율권 보장이 교사의 독선적 판단까지 허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러한 항의를 교권침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과 교사가 합리적 토론을 통해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교사에 대한 신뢰와 교사의 권위를 높이는 또 다른 방안이 되고 있다. ● 교권에 대한 인식 _ 독일에서 교권은 교사의 권위와 권리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 교사의 권위란 교사 자신이 갖춘 실력과 인격에서 기인하는 신뢰를 토대로 형성된다고 보고 있으며 교사의 권리는 교육자율권, 국가에 대한 업무보장권과 복지혜택권을 뜻한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NRW) 「학교법」 57조에 따르면 교사의 교육자율권이란 수업, 학생 훈육, 상담, 평가, 감독, 돌봄에 관한 자율권으로 교재 선정 등의 교육내용과 관련한 결정권, 교수과정에 대한 결정권, 학생평가에 대한 결정권, 학생지도 및 징계권을 의미한다. ● 교권침해 현황 _ 독일의 교권침해 사건은 대부분 놀림·욕·위협 등의 언어폭력, 신체폭력, 수업거부나 수업방해와 관련된 정신적 폭력, 재물손상 관련이다. 폭력의 주체는 주로 학생이며 언어폭력의 경우는 학부모 비율도 높다. 독일 교사협회에 따르면, 교권침해와 관련하여 소를 제기하는 비율은 신체폭력이나 재물손상에 대한 피해를 입은 교사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언어폭력의 경우는 약 10명의 교사 중 1명 정도라고 한다. 최근에는 교사에 대한 폭력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고, 베를린 노이쾰른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문제로 대두되기도 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교권이 강력히 확립되어 있어 독일 사회에서는 교권침해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으며, 교사에 대한 폭력 종류나 빈도, 현황에 관한 전반적 통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 교권보호 지원제도 및 정책 _ 독일은 교사위원회(Lehrerrat), 교육협회(Verband Bildung und Erziehung), 교육노조(Gewerkschaft Erziehung und Wissenschaft)를 통해 교권보호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 두고 있다. 독일의 모든 학교에는 「학교법」에 따라 교권보호를 위한 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교사위원회는 학교 참여위원회인 동시에 교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한다. NRW 「학교법」 69조에 따라 교사위원은 교사회의에서 학교규모에 따라 최소 2명에서 최대 5명까지 비밀투표로 선출하며 임기는 4년이다. 학교장은 선거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 교사위원회는 교사들의 업무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학교장과 논의하고 이에 관해 조언한다. 교사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을 학교장에게 전달하며 교사의 권익을 대변하고 학교장의 독단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교장은 교사위원회에 학교업무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알리고 의견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다. 교사위원회는 교사회의에 매년 활동사항을 보고하여야 하며, 교사위원회에 선출된 위원들은 이에 필요한 연수를 받고 의무수업시수를 감면받는다. 교육협회는 독일 공무원연합 소속기관으로 주 단위로 운영되고 있다. 임금, 승진, 근로시간의 정의실현을 위해 교사, 사회교육사, 유치원 훈육교사와 이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는 자의 노동조합적, 교육정책적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교육노조는 독일 내 유치원, 학교, 대학과 그 외 모든 교육기관 종사자 약 27만 명의 의견을 대변하는 교육노동조합이다. 임금과 근로조건의 정의실현을 목적으로 회원들을 위한 법적 보호, 이익대변, 임금협상, 포괄적인 정보제공을 하며 교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교권침해가 실제 발생할 경우 교사가 「학교법」에 따라 훈육조치와 징계조치를 할 수 있고 사안이 중할 경우 형법에 제소할 수 있다. 가해자가 14세 이상이고 피해 정도가 심하면 명예훼손, 재물손괴죄, 상해죄의 형법적 처벌을 할 수 있다. NRW의 경우 교사는 「학교법」 53조에 따라 문제학생에게 훈육조치와 징계조치를 할 수 있다. 교육적 측면에서 훈육조치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이에 대한 효과가 없거나 사항이 중할 경우 징계조치를 한다. 훈육조치로는 상담, 경고, 학부모와 학생면담, 구두나 서면 질책, 수업에서 제외 등이 있다.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거나 사안이 중할 경우 학부모의 협조를 얻기 위해 서면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서면경고는 초등단계의 경우 담임교사에게 권한이 있고, 중등 1단계는 담임교사와 학교장, 중등 2단계는 학교장에게 있다. 징계조치로는 서면경고, 다른 반으로 보내거나 정학?퇴학에 대한 경고 또는 퇴학, 주 전체 공립학교에서의 학교 교육권 박탈에 대한 경고나 박탈이 있다. 일부 지역 학교청의 경우 교권을 침해하는 교사 폭력사건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침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교사에 대한 폭력도 학교폭력으로 간주하여 예방 차원에서 학교폭력예방 프로그램 내 관련 내용을 포함하여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교권침해 심각한 미국, 사이버폭력 증가 추세 접근금지부터 형사 고소까지 가능, 교원양성대 프로그램 강화 ● 교권에 대한 인식과 교권침해 _ 미국에서 교권과 관련된 학문적 논쟁과 법적 소송은 교실에서 교사가 개인적인 신념에 대한 언급 정도와 교재 선택권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진행되었다. 미국에서는 그간 많은 법적 논쟁을 통해 교권에 관련된 사회적 합의가 많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동료로부터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폭행을 당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교권침해에 대한 논의가 교사의 교수·학습 영역을 넘어 교사의 신체 및 정신적인 피해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져 가고 있다. ● 교권침해 현황 및 영향 _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 APA)는 2011년 48개 주에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0% 이상의 교사가 최근 1년 동안 교권침해를 경험했으며, 94% 이상이 학생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응답했다. 최근에는 사이버상에서도 교권을 침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신체적 폭력과 더불어 언어폭력 사례도 늘고 있다. 교권침해를 받은 교사의 경우 불안, 우울 등과 같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낮아진 자기효능감으로 인해 수업의 질 또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침해로 피해를 입은 많은 교사들이 교직을 떠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교권보호 지원 제도 및 정책 _ 미국 법원은 교사의 특수한 직위와 영향력을 고려해 교사에게 높은 수준의 도덕적 책무성을 요구하면서도 교권이 침해당하면 다른 범죄보다 그 책임을 무겁게 묻고 있다. 교권침해와 보호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 교사가 학교구와 어떻게 계약을 맺는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 개별 학교구마다 지역 교원단체와 협약을 맺고 있으며 교사들은 교원단체를 통해 본인의 교권을 보호받고 있다. 이들 교원단체는 교권침해 발생 시 법률서비스 제공에서부터 상담 및 의료보험까지 다양한 지원을 교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위스콘신주 : 위스콘신 매디슨의 교원단체인 Madison Teacher’s Inc.(MTI)의 경우 교사의 교권이 침해당하면 교사와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MTI는 사건이 발생하면 즉시 법원에 교사 보호를 위해 가해자로부터(대부분의 경우 학생)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받는다. 법원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접근금지 명령을 허락하고 있으며,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가해학생은 교사로부터 15m 이상 접근하면 안 된다. 가해 사실이 인정될 경우 학생은 교사가 수업하는 동안 학교에 들어오면 안 되기 때문에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학을 가야 한다. MTI는 교권보호를 위해 관련 사건을 학교구와 관할 경찰서에 보고하는 등 교권보호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 메사추세츠주 : 위스콘신과 달리 교권이 침해당하면 교원단체인 Massachusetts Teachers Association(MTA)에서 가해자에게 형사소송을 제기한다. 메사추세츠 법에 의하면 공무원(공립학교 교원은 공무원임)에 대한 협박 및 폭력은 위법이기 때문에 수업을 방해하거나 교사가 느끼기에 위협을 느꼈으면 상대 가해자를 대상으로 민사가 아닌 형사로 고소가 가능하다. 가해자가 학생인 경우 소년법정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성인인 경우 일반법정에서 진행된다. 피해가 입증되면 가해학생은 전학을 가거나 다른 교실로 가야하며, 어떠한 경우도 교사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법원 명령이 내려진다. ? 미시간주 : 미시간주의 교원단체인 Michigan Education Association(MEA)의 경우 1999년 법으로 학교구는 교권을 침해한 학생(6학년 이상인 경우)을 퇴학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법을 무시하고 학생을 퇴학시키지 않은 경우, 해당 학교구는 법원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 최근 교권보호 관련 사례 _ 학부모가 학교에서 교사를 구타하거나 학생이 교사에게 욕설을 하는 등 이전과는 달리 공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교권침해가 미국 뉴스에서 빈번하게 보도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1년에는 네바다의 한 중학교에서 18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기 위해 페이스북에서 모의하다가 학부모 신고로 체포되었다. 또한 네브래스카에 사는 17살 여학생이 교장과 교감을 총으로 쏘고 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인식한 법원은 최근 교사를 폭행한 학부모에게 20년 이상의 형을 내려 경종을 울리고 있다. 빈번하게 일어나는 교권침해 사례로 인해 보다 적극인 교권보호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학 내 교원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 교사들이 다양한 교권침해 요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선생님을 학생들에게 돌려주자!” “구호만이라도 반갑다!” “가르치는 교육에만 전념하고 싶은 것은 교사의 가장 오랜 염원이다.” 이런 교사들의 소리에서 알 수 있듯이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업무정상화 계획’은 올바른 교육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일인지 교사들에게 환호받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학교 현장에서는 볼멘 목소리가 여기저기 터져 나오고 있다. 아마도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서 오는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학교업무정상화 계획의 ‘이상’이 갖는 문제점과 ‘현장’에 정착시키는 데 필요한 나름의 보완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부장교사 기피현상부터 해결해야 사람의 힘은 허리에서부터 나온다. 학교 교육력은 학교 조직의 중견 간부인 ‘부장교사의 힘’이 근간이다. 승진의 포부를 가지고 부장직을 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봉사하는 마음으로 부장직을 수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장교사에 대한 처우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교육공무원은 단일호봉제라서 승진을 해도 급여가 동일하다. 더욱이 보직 개념인 부장교사는 평교사보다 업무는 엄청나게 늘어나지만, 수당은 담임교사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다. 또한 학교폭력가산점을 산정할 때도, 학교성과급을 결정할 때도 아웃사이더로 몰아붙이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러한 현실에서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승진의 발자국을 위해 보직교사를 희망하기엔 유인책이 매우 부족하다. 이러한 까닭으로 학교 경영자가 교사들에게 인간적으로 호소해서 보직을 억지로 맡기는 경우가 허다하고, 보직 정원을 못 채운 학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가 교장으로 재임 시에도 보직교사를 부탁하자 그 자리에서 맡지 않겠다고 울어 버린 교사를 본 적이 있고, 적임자를 구하지 못해 2급 정교사를 임용하거나 심지어 기간제교사를 임용한 적도 있다. 따라서 부장교사를 중심으로 교육지원팀을 운영하여 학교업무정상화를 꾀하려면 보직교사의 인센티브에 대한 재검토가 가장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교육지원팀의 선호도를 높여야 실행자의 자발적 참여도는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는 첫째 요인이다. 주당 수업시간을 감해 주는 혜택만으로는 ‘교육지원팀에 자발적 지원’을 기대하기엔 많이 미흡하다. 교육지원팀의 목적은 교사가 맡기 싫어하는 행정업무를 교육지원팀에게 전담하게 하고, 수업에 몰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교사가 행정업무를 많이 맡고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을 줄이는 인센티브에 만족하겠는가? 부장교사도 서로 안 하려고 하는 마당에 더 힘들 것으로 생각되는 교육지원팀을 자원하겠는가? 마음으로는 정말 하기 싫지만 교육청에서 하라고 하니까, 교장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그냥 하겠다는 사람이 몇몇 있을 뿐이다. 스스로 즐겁게 참여하지 않고 제도적으로 혹은 명령하달식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또 다른 폐해를 낳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시성 행정의 표본인 양적 지표 성과에서 벗어나야 학교업무정상화 계획에 의하면 2016학년도는 자율적 시행이고 2017학년도부터는 전체가 시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예년의 다른 정책과 마찬가지로 시범학교로 신청할 때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지원교육청별 성과 목표를 채워야 한다는 명분으로 비공식적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강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교직원회의·학부모회의·설문조사 등을 통해 ‘자율’로 결정하라고 하면서도 시행을 ‘압박’하는 것을 보면 본 정책의 성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교육청 정책이니 추진은 해야겠고, 자발적 실행 의지는 없으니 각급 학교에서는 ‘교육지원팀을 운영할 사람을 제비뽑기로 추진하던지, 2달씩만 윤번제로 돌아가면서 시행하자’는 무리하고 비효율적인 제안까지 나오는 것이다. [PART VIEW] 교직원 간의 새로운 갈등의 씨를 줄여야 업무 스트레스는 ‘업무량의 과다’에도 이유가 있지만, ‘업무와 담당자의 모호성’에서 나타나는 인간관계 갈등에 기인하는 경우가 더 많다. 교원 잡무의 정의를 가지고 논란이 있었듯이 ‘교육지원업무’와 ‘교육활동업무’의 한계가 애매하여 갈등의 소지가 많아 보인다. 교육청에서는 예시 매뉴얼을 보급하고 최종 결정 권한은 학교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명시해 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하면 착한 규제이고, 학교장이 하면 나쁜 규제이기 때문에 학교장의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원래부터 학교의 사무분장은 학교장 고유 권한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교육력을 저하시키는 주된 요인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라.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극대화하고 교육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은 보고기한을 다투는 공문들이다. 국회의원이나 시의원이 무분별하게 생산해내는 보고기한이 촉박한 공문은 수업 지장은 물론이고 정신적 압박도 엄청나게 크다. 중복된 통계자료 요청도 문제이다. 이미 확보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거나 조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을 수합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비슷한 자료를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각종 위원회를 재정비해야 한다 민주적 의사결정도 좋고, 여론 수렴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교직원회의의 토론화, 툭하면 열어야 하는 각종 위원회는 자칫 교육력 향상에 집중할 시간을 앗아 가기도 한다.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어진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단점이 없는 경우는 없다. 각종 위원회를 통합 정비하고 교직원회의도 정말 중요한 안건만 올려 시간의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다. 학교업무정상화 계획에 딴죽 걸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없다. 오히려 성공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교육청과 학교 경영자에게 두 가지만 제안하면서 글을 매듭짓고자 한다. 첫째, 실행 실적보다 조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민주적인 토의 절차를 통해 교육지원팀을 구성하고, 교육지원팀 스스로가 학교 조직의 중추적 역할을 실행한다는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다른 교사들을 위해 궂은일을 도맡아 수고하는 교육지원팀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공감대 형성도 필요하다. 교육지원팀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라면 기꺼이 스스로 자원하여 봉사할 교사가 많이 생겨날 것이다. 둘째, 실천 속도보다는 성공적인 안착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 학교마다 학교급마다 조직 구성원의 개인적 심성과 욕구, 집단의 문화, 경영자의 리더십 등은 천차만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맞춤형?개별화 전략으로 접근하면서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또한 조급함을 버리고 여유를 갖고 기다려야 성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국제교육원. 찬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말머리가 쉽게 잡히지 않는 곳이다. 입시나 학교폭력, 누리과정 등 교육현안에서 한 발짝 비켜서 있기 때문일까? 쭉 뻗은 분당대로를 지날 때까지도 머릿속이 맴맴 돌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91. 뉴욕 유엔본부를 본떠 만들었다는 국립국제교육원 신청사에 들어서자 현대식 건물 특유의 쾌적함 풍겨왔다. 국립국제교육원이 초·중등 교육현장에 깊숙이 들어온 것은 원어민교사 초청 사업 때부터. 지난 1995년 의사소통중심 영어교육이 강조되면서 정부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원어민들을 국내 초·중·고교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원어민교사는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서 4,8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 가난한 학생들도 미국과 유럽으로 유학을 떠날 수 있었던 ‘국비 장학생제도’ 역시 국제교육원이 담당했다. 지금도 매년 60명 정도가 해외 유학길에 떠난다. 이뿐 아니다. 한류 바람에 맞춰 해외 곳곳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실시하는 등 우리말 보급에 힘쓰고,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여 대학교육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의 기초교육향상을 위해 수학·과학 담당 교사들을 파견하는 ODA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올해 교육부와 공동으로 300명의 교사를 해외에 파견할 계획이다. 명실상부 교육분야 국제교류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를 굳건히 한 국립국제교육원. 한국 교육의 해외 세일즈맨을 자처한 김광호(56, 사진) 원장은 새교육과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는 지금 경제발전을 이룬 한국 교육에 흠뻑 매료돼 있다”며 “한국어능력시험에 매년 세계 70개국, 20여만 명이 몰리고 한국의 우수한 교사를 보내달라는 각국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열기를 해외 교육봉사와 외국인 유학생 유치로 연결시켜 인류 공존에 이바지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다만 “유학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경제적 손실도 문제지만 그보다 우수한 인재와 지식 유출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대학들이 학문적 경쟁력을 높이고 낮은 인지도를 높이려는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국제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등 유학생들이 원하는 학과를 집중 육성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원장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와 OECD 사무국에서 근무한 뒤 교육인적자원부(교육부 전신) 국제협력과장을 역임한 교육부 내 드문 국제통이다. 교사 해외파견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수학, 과학, ICT(정보통신) 과목 교사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현지 반응이 아주 좋다.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들로부터 요청이 몰려든다. 올해 300명을 파견할 계획인데 예비교사들로 구성된 단기파견(2개월)이 160명, 현직 및 퇴직교원이 주축이 된 장기파견(1~3년)이 140명이다. 선발절차 등이 궁금한데. 해외 교육봉사 제안서를 받아 이를 심사한 뒤 대상자를 선정한다. 3~4월경 제안을 접수하고 6월쯤 대상자를 확정한 뒤, 9월에 해당 국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 대상 국가는? 대략 15~20개국을 계획하고 있다. 주로 개발도상국이 될 것이다. 지진피해 등 국가적 재난을 겪은 나라를 우선으로 하게 된다. 또 외교 등 전략적 관계도 고려 대상이다. 테러나 전염병 등 신변안전이 제일 걱정인데. 물론이다. 해외봉사도 좋지만 우리 교사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파견 대상 국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제일 강조하는 것이 안전이다. 안전한 학교, 안전한 주거, 안전한 환경을 주재국 정부가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담보되지 않으면 교사를 보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국 교사를 원하는 이유는? 우선 실력이 뛰어나다. 대부분 개발도상국들은 교사에 대한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이 교직을 기피하고 양성과정 또한 부실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교사들이 현지 교사들에게 수학과 과학을 가르쳐주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한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된 한국 교육에 대한 동경이 크다는 점도 우리나라 교사들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교사들의 역량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언어문제는 없나? 수학이나 과학은 과목 특성 때문인지 언어가 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파견된 교사들을 보면 대체로 한 달 정도 (언어 때문에) 고생을 하지만 이후부터는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언어는 별다른 장벽이 되지 않는 것 같다. [PART VIEW]올해 교원 해외파견이 크게 늘어난 것은 교총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맞는 말이다. 교총이 지난해 스승의 날과 지난 1월 교육계 신년교례회 때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원 해외파견 확대를 건의해 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해 세계교육자대회에서 각국 교육관계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맞춰 교총이 적극 나서주는 바람에 파견인력 확대 등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부탁드린다. 초임교사 정원을 늘리고 예비교원과 퇴직교원의 참여를 늘려야 더욱 내실 있는 교사 파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예비교원의 참여가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험지에서 교육봉사를 마친 예비교원들이 교단에 선다면 이는 우리 교육계에 커다란 자산이 될 것이다. 예비교원 해외파견을 늘리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다만 퇴직교원 해외파견은 올해 10명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건강과 언어문제 등을 감안, 시범운영 결과를 지켜본 뒤 인원 확대 여부를 검토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국교총은 현직교원의 경우 호봉과 경력을 100% 인정하고 예비교원에 대해서는 가산점 부여 등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현직교원은 고용휴직 형태로 가는 것이어서 호봉과 경력이 100% 인정된다. 예비교원 가산점 방안은 교육부가 판단할 사항이어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개도국에 대한 교육원조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단순히 상품만 파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 교육을 통해 이룬 국가발전 경험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해주고, 그들과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대학생과 교사들이 세계로 나가 헌신하고 가슴으로 배워온다면 이는 우리 교실을 국제화하는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많은 교사와 학생들이 지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학수지 적자가 심각하다고 들었다, 우리나라에 오는 유학생이 9만여 명인 데 비해 해외로 나가는 학생은 21만여 명이다. 2011년 26만여 명까지 나간 것에 비하면 좀 줄어든 수치이지만 여전히 불균형이 심하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6~7만여 명, 중국 6만여 명, 일본이 5만여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큰 손실이다. 지금 국내 대학들은 대학원생이 모자라 쩔쩔매는 경우가 많다. 교수들은 연구를 도와줄 대학원생이 없어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생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지방대 졸업생들이 서울 소재 대학원에 진학하다 보니 지방대 대학원은 공동화 현상마저 빚고 있다. 반면 국내에 중국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국내 대학 중에는 ‘중국 학생들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중국 편중은 심각한 문제다. 전체 유학생의 60%가 중국이고 베트남 4.9%, 일본 3.8% 순이다. 문제는 중국 경제의 거품이 꺼지면 유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고 그러다 보면 국내 대학들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이라도 인도와 중남미, 중동지역으로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유학생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근본적으로 우리나라 대학들의 국제화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영어전용 강좌도 늘리고 해외시장을 겨냥한 학과 개편 등이 요구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은 무궁한 잠재력을 가진 ‘유학시장’이다. 그런데 언어적 문제 때문에 이들 지역 학생들이 한국 유학을 꺼려하고 있어 안타깝다. 또 하나, 유학생들은 취업에 유리한 국제 비즈니스와 엔지니어링 분야에 관심이 많다. 이들 분야의 유학생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효과적인데 맞춤형 유학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유학생 유치의 중요한 목적은 친한파 양성이다. 성과는? 국내에서 학위를 마친 사람들 대부분은 한국에 우호적인 친한파가 된다. 그러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돌아간 학생들은 그 반대로 (한국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외국인 장학생 사업은 그들이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잘 케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급인재를 유치하고 잘 관리해서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인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데려다만 놓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관리해서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원어민 보조교사 선발 사업은 영어에서 중국어까지 확대됐다. 앞으로 계획은? 중국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중국인 원어민을 원하는 학교들이 많아졌다. 반면 영어 원어민교사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예산문제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우리나라 영어교사들의 실력이 월등하다 보니 원어민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감소한 탓으로 보인다. 중동이나 남미에서 한국어 학습 열기가 대단하다고 들었다. 어느 정도인가. 중동지역에서는 한국 드라마가 상영되는 날이면 기도시간까지 빼먹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현재 세계 70개국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이 실시됐고 연인원 20만 명이 응시했다. 지난 1997년 처음 시작했을 때 응시 인원이 2천여 명 정도였으니까 20년이 채 안 돼 무려 100배가 증가한 셈이다. 밖에 나가보면 한국이 참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지난해 정부가 주관하는 기관운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뽑혔는데. 우리와 미수교국인 쿠바에서 한국어시험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앞으로도 국가 간 교육교류의 중심역할에 충실하고 한국이 교육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년퇴직 후 1년간 4살짜리 손녀를 승용차로 유치원까지 실어다 주곤 하였다. 재잘거림이 즐거워서 옆자리에 앉혔는데 생각해보니 위험할 것 같았다. 뒷자리에 어린이 좌석을 마련하고 태우려 하니 막무가내로 고집하여 어쩔 방도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담임선생님께 이야기 드렸더니, 이튿날 이변이 생겼다. 앞자리에 타라고 아무리 달래도 손사래 치는 것이 아닌가. 담임교사의 말 한마디가 어린이에게는 큰 힘을 발휘한다. 온갖 지도방법에도 아이들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교사생활 십여 년이 지난 때였다. 2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후에 국립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로 전출발령을 받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담임할 반이 없었다. 몹시 서운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간간히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울 때 대신 들어가기도 하였으나 그런 기회는 좀처럼 없었다. 그러던 중 1학년 담임교사가 한 달간 출산 휴가를 얻게 되어 내가 대신하게 되었다. 이 분은 1학년 담임 경험이 많으려니와 학습지도방법을 비롯한 학급경영 능력이 뛰어나 동료교사와 학부모의 신망이 두터웠다. 아직 학교 풍토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내가 과연 버금가게 가르칠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되었다. 게다가 교육대학교 교육실습생 열 명이 배정되어 현장 실무실습 중이었다. 드디어 학급을 대신 맡게 된 첫날이었다. 예상을 넘어 상황은 딴판이었다. 아이들은 학습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나를 골탕이나 먹이려는 듯 서로 킥킥거리며 중구난방이었다. 마치 한동안의 억압에서 해방이라도 맞은 듯 의기양양해 날뛰었다. 온갖 지도방법을 동원했지만, 수그러들 기미가 없었다. 당연히 교과진도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어린 1학년을 호되게 꾸짖을 수도 없고, 교실 뒤편에는 교육실습생이 수업분위기를 참관하고 있으니 난감하였다. 학습지도방법이나 학생 통솔력이 교육실습생에게 시범역할을 못 해서 면목이 없었다. 이런 진땀 나는 과정을 한 달이나 헤쳐나갈 생각을 하니 앞날이 걱정스러웠다. ‘학급담임’이란 용어 자체가 학생에겐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 사흘쯤 지났을 때, 우연히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주의를 집중시킨 후 큰소리로 활기차게 말했다. “오늘부터 내가 1학년 1반 여러분의 담임선생님이 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 말씀을 잘 듣지 않거나 다른 짓을 하는 사람은 불러내어 혼을 내줄 겁니다. 잘 따르는 사람은 크게 칭찬해 주겠어요.”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의아해하였다. 교실 안이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어제까지도 망아지처럼 날뛰던 아이들이 순한 양이 되었다. 교육실습생 또한 신기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제야 교사의 권위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담임교사의 위력을 비로소 느끼게 되었다. 학급담임이란 용어 자체가 학생에겐 위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이후, ‘학급담임교사’란 어휘가 뇌리에 자리 잡게 되었고, 교육행정을 수행하면서 하루가 아니라 단 한 시간이라도 담임을 대신하는 경우가 생기면, 교실에 해당 교사와 함께 올라가 ‘학급담임이 되었음’을 분명히 알려 주었다. 중·고등학교 학급담임이나 교과담임교사뿐만 아니라 대학교의 지도교수 역시 그 위력은 다름없다. 실력과 경험을 갖춘 교사라면 위력에 교권이 더하여 존경의 대상이 되고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교사는 전교생이 내 학급 학생이라는 신념으로, 학생은 모든 선생님을 우리 선생님으로 존경하는 학교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가 담임교사의 위력으로 교육에 임할 때, 학교는 참다운 배움의 전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및 수능과목 중심의 지식 편식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됐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력과 서로 다른 지식을 융합, 활용할 수 있는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을 위해 지식위주 암기식 교육에서 배움을 즐기는 행복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개정방향 및 주요 내용 교육과정 총론에서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이 제시됐다. 초·중·고 전반에 걸쳐 학습 후 도달해야 할 6개의 핵심역량을 설정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융합 사고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이다. 인문·사회·과학기술에 관한 기초소양교육을 강화한 것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이다.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에 대한 기초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고교 공통과목을 신성하고 선택과목의 다양화를 추구했다. 고교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 등으로 구성했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과정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SW) 교육을 필수화하는 한편 초등학교는 누리과정과 연계를 강화하고 안전교과를 신설했다. 【학교급별 개정 주요 내용】 △ (초) 1·2학년 ‘안전한 생활’ 교과 신설, 누리과정과의 연계 확대 △ (중) 자유학기제 운영 근거 마련, ‘정보’ 교과 필수과목 지정 △ (고) 문·이과 공통과목 신설, 일반고 학생 진로선택 * 3과목 이상 이수 * 고전읽기, 경제수학, 여행지리, 과학사 등 교과 교육과정 개정 방향 및 내용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줄이고 교실수업을 개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초점을 맞췄다. ● 학습수준 적정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단편적인 지식이 아니라 다양하게 전이 확장이 가능한 교과별 핵심 개념 및 원리 중심으로 내용 체계를 구성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공통과목까지 학생 발달 단계를 고려해 학습내용의 수준과 범위를 적정화한 것이다. 성취 기준을 조정하고 교과내용의 이수 시기 이동, 내용 삭제·추가·통합 등의 방법을 통해 학습수준의 적정화를 도모했다. 특히 영어?수학?과학 등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교과에서는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s)을 고려해 학습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 수업 개선 학교급별·교과별로 적정화된 학습내용을 질 높은 수업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에 역점을 뒀다. 그러나 학습내용 적정화를 추구한다고 해서 개별교과 수업시간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다. 교육부는 대신 단편적 지식의 암기가 아닌 핵심개념 중심(학습내용), 학생활동중심(교수·학습방법) 수업으로 개선함으로써 교과 역량과 함께 보편적인 창의성과 사고력을 신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또 학교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논리적 사고력, 의사소통능력 등을 기르고 학습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활동과 탐구중심학습, 토론?협력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을 구사하도록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평가방법 및 유의사항’을 신설하여, 교육과정을 벗어난 내용을 평가하지 않도록 안내함으로써 실질적인 학습부담 경감을 실현하기로 했다. 교사 주도의 수업 방식에서 탈피,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학습의 모든 과정에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교실수업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올 하반기 중 객관식 지필평가 비중 축소 및 수업과 연계한 과정평가 확대 방안을 마련, 고시할 방침이다. 향후 일정 교육부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위한 교수·학습자료를 오는 10월까지 개발, 보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범위는 초등 1∼2학년 3개 교과, 중학교 11개 교과, 고교 6개 공통과목 등이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에 대한 교원 이해도 제고 및 교수?학습 지도 역량 강화를 위해 총론 및 교과별 연수자료 개발하여 올 10월까지 보급을 마칠 예정이다. 교원에 대한 연수도 올해 집합연수와 원격연수 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교과별 교원연수에서는 새로운 교과 교육과정의 개정 내용에 대한 이해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게 된다. 구체적 일정을 보면 교과별 선도교원 연수 및 시·도교육청 단위 현장 교원 연수가 대구, 인천, 대전, 전남교육청 주관으로 4개 권역에서 총 1,000여 명의 핵심요원 연수가 추진된다. 이외에 신설과목 핵심교원 연수로는 ▲SW교육 선도교원 양성 연수(2016년 7월) ▲SW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2016년 하반기) ▲전국 교육장 및 전문직 연수(2016년 하반기) ▲시·도교육청 권역별 총론 핵심교원 연수(2016년 연중)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담당 전문직 워크숍(2016년 분기별 1회) 등이 예정돼 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한 번의 경험, 한 번의 상담, 한 번의 교육으로 ‘개과천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교사는 ‘자신의 조급증’과 싸워 이겨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의 미학이다. “지금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단 한 명이라도 변해있다면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부천 부흥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 8명으로 구성된 인성교육 교사동아리 ‘도약, 제가 하겠습니다’ 회원들의 훈훈한 인성교육 도전기를 들어본다. 경험을 해 본 아이와 해보지 않은 아이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도약, 제가 하겠습니다’의 인성교육 키워드는 ‘자발성’과 ‘자존감’이다.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리라 판단했다. 야심 차게 시작한 첫 프로젝트는 ‘부천 촌놈들의 서울 나들이.’ 가고 싶은 곳도, 하고 싶은 것도 모두 아이들이 정했다. ‘인솔 교사’가 따라가지도, ‘보고서’를 받지도 않았다.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면서 겪은 경험이 성장의 동력이 되듯이, 교사가 무언가 꾸역꾸역 집어넣어 주기보다 학생들 스스로 체험하고 느끼며 작은 것 하나라도 채워오기를 기대했다. 사고 치지는 않을지, 딴 곳으로 새지는 않을지 걱정했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해냈다. “한두 번 서울 갔다 왔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의심을 품은 기자의 질문에 “이벤트성, 단발성 행사라고 할지라도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죠. 경험해 본 아이와 해보지 않은 아이의 차이는 분명 있있으니까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김수헌 교사는 학생들의 자발성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떤 성과물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고 단 한 명이라도 변해있다면 가치 있는 것 아니겠냐며. ‘되겠어?’가 ‘어, 되네’로 바뀐 순간, 자발성은 생긴다 유영 교사는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 액수를 보고 놀랐다. 학기 초 ‘네팔 난민 돕기’를 하자며 아이들을 독려했지만 모금된 액수는 만원이 안 됐다. 실망스러웠다. 연말에 진행된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기대도 안했다. 하지만 이번엔 3만 원이 넘는 액수가 모금되었다. 뭔가 아이들 마음이 ‘따뜻하게 움직였다’는 것이 신기했다. “저도 사실 처음엔 부정적이었어요. ‘되겠어?’라는 의심을 품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 ‘어, 되네?’라고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제 생각이 바뀌니까, 아이들 행동이 변하는 거예요. 변한 제 생각과 행동이 서서히 아이들에게 스며들었던 거죠.” 유 교사의 말처럼 자발성은 학생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교사에게도 중요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시키지 않은 일을, ‘메뚜기도 한철이야. 얼마나 가나 보자’는 주변의 조소 섞인 충고를 감내하면서 ‘스스로’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해진 교육과정을 쪼개서 해야 하는 ‘한계’로 인해 어려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도약, 제가 하겠습니다’ 교사들은 무엇인가를 다 같이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하고 난 후에는 어떤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과감히 없애기로 했다. 내가 먼저 하고, 상황이 되면 함께 했다. 함께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혼자 했다. 그저 ‘결핍’된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들이 뭔가를 ‘시도’하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교육부나 교육청에서는 ‘숫자’, ‘결과’를 원하지만, 인성교육에서는 정말 어렵죠. 게다가 ‘성과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은 오히려 ‘해볼까?’라는 교사의 마음을 위축시킬 수 있어요.” 구복실 동호회 회장은 “의무가 되면 부담스럽고, 업무라고 생각되는 순간 하기 싫어져요.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는 거예요”라며 웃음 지었다. [PART VIEW]‘목적’이 같았기에, 다 같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의무감’은 버렸다 부흥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 8명으로 구성된 ‘도약, 제가 하겠습니다’는 각자 학급별로 서로 다른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각자의 상황이 모두 다르고, 아이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것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동영상을 찍으며 숨어있던 자신의 끼를 발견하게 하는 반,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친구의 장점을 발견하는 반, 스포츠를 통해 성취감을 높여 주는 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급공동체의식을 함양하는 반, 문화체험을 통해 감성지수를 올려주는 반….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목적은 같았기에, 이들은 비빔밥처럼 멋진 하나가 될 수 있었다. 특히 구 교사는 지난해 9월부터 ‘아침밥 함께 먹기’를 해오고 있다. 부흥중학교는 한 반에 34명 중 13명가량이 국가지원을 받을 정도로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부모들이 먹고사는 것이 바쁘다 보니, 아침밥을 해 줄 어른이 없다 보니 아이들은 아침을 거르고 다녔다. 학교에서 해볼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침밥 함께 먹기’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받아먹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싫어서 각자 집에서 쌀이랑 김치, 참치캔 등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전기밭솥의 취사버튼도 아이들이 누른다. “힘들 것도 없어요. 저는 그냥 밥만 볶아요. 아이들이 함께 해먹는 거죠.” 구 교사는 계속 별거 아니라고 했다. 자신은 집에 아침밥 차려 줄 사람이 없어서, 한가하니까 그냥 하는 거라고. 아침밥을 먹은 아이들은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글쎄요. 좀 부드럽고 따뜻해진 느낌이라고 할까? 공손히 인사를 잘해요. 물론 밥 먹고 배부르니까 잠만 잔다고 핀잔을 듣기도 하지만요.” ‘거창’한 성과보다 아이들의 ‘행복’이 우선이다 “이것 참, 그동안의 성과라…. 별것 없는데. 중학교 때 찌질했던 녀석들이 고등학교 올라가서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 그동안의 인성교육 성과를 다그치는 기자의 질문에 동호회 교사들은 정말 난감해 했다. 그때 구원투수가 나타났다. “달라진 거요?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는 거? 지금도 우리끼리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거?” 담임교사를 찾아 교무실로 들어왔던 김도연 학생은 천진난만하게 대답했다. 끼리끼리 노는 게 아니라 반 아이들 전체랑 다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 함께했던 일 년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말 속에서 그토록 원하던 답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인성교육의 성과? 뭐 거창한 것이 필요할까? 이렇게 아이들이 행복하면 그만 아닐까 싶었다.
“선생님, 내일 또 만나요” “친구들아, 내일 또 만나자” 수업이 끝나면 우리 반은 교실이 떠나가도록 인사한다. 어떤 아이들은 나에게 안기고, 또 다른 아이들은 펄쩍 뛰면서 하이파이브를 한다. ‘내일 또 만나고 싶은 우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무조건 먼저 하려고 다투는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 나는 친구들을 참 좋아했다. 친구 집 앞에서 친구가 나오기를 목을 길게 내빼고 기다렸다가, 친구가 나오면 너무 좋아서 무조건 말없이 달려버렸다. 내일이 빨리 오려나 싶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때처럼 우리 아이에게 친구와의 소중한 마음을 나누게 해주고 싶었다. 함께하는 1년 동안 서로 자꾸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내일은 또 무슨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 선생님은 우리에게 어떤 것으로 웃겨주실지 이런 기대가 있는 시간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은 방과후활동이나 학원 때문에 친구와 헤어지는 아쉬움이나 보고픔을 생각할 자리가 없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의 마음은 항상 쫓기고 바쁘다. 물을 먹을 때도, 강당에 갈 때도…. 아이들은 무조건 앞에서야 하고, 무조건 먼저 해야 하고, 무조건 빨리 가야한다. 하물며 다 같이 주는 학습지마저 먼저 가져가려고 밀치고 소란스럽다. 좀 늦어서 뒤에 서기라도하면 울기까지 한다. 왜 우느냐고 물어보면 꼴찌라서 그렇다고 한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다음을 기대하는 아이들’이었으면 했다. 그렇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주기로 했다. 그중 내가 가장 신경 쓴 것은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기’와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갖기’였다. 그래서 쫓기고, 바쁘고, 불안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주고 싶었다. ‘함께’하며 스스로 질서를 만드는 아이들 학교 텃밭에 가꾼 고구마를 함께 캐던 날, 아이들의 얼굴에 ‘신기함’이 번졌다. 땅속에 그 많은 고구마가 숨어있는 것을 상상도 못 한 것 같았다. 우리는 고구마를 함께 쪄먹기로 했다. 질서의식을 키워주기 위해 나는 간여하지 않았다. 모둠장이 찐고구마를 갖고 가서 정확하게 나누고, 이야기를 하면서 자유롭게 먹는다. 아주 간단한 음식을 해 먹을 때도 본인들이 준비물을 정해서 나에게 이야기해주면, 나머지 부족한 것만 내가 챙겨 왔다. 처음에 간식을 나누어 먹을 때는 서로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더니 어느 순간 스스로 질서를 정했다. 모둠장이 나누어 주고 그래도 좀 남으면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정말 먹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스스로 조금씩 양보했다. “너, 먹는 거 진짜 좋아하는구나”, “다음에는 네가 조금 먹어야 해”라며 아이들은 스스로 질서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욕심 많았던 아이도 스스로 자신의 욕심을 조금씩 버렸다.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기’를 통해서 질서의식이 생겼다면,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갖기’는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채우기 위한 시도였다. 집에 가기 전에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잘했다고 생각되면 선생님과 하이파이브를, 조금 아쉽다고 판단되면 선생님을 안아주면서 “내일은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등을 토닥여 주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더니 이제는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여유도 생겼다. 내일은 꼭 하이파이브하겠노라고 다짐까지 하면서. [PART VIEW]하이파이브하는 아이들은 기세가 등등하다. 자신 있는 얼굴로 있는 힘껏 교사와 손을 맞댄다. 내 손바닥이 아플 정도이다. 여기저기서 “선생님, 내일 또 만나요”, “친구들아, 내일 또 만나자”라는 인사말이 들린다. 마음이 약해진 나는 복도까지 따라가며 마음으로 말한다. ‘그래, 얘들아, 우리 내일 또 만나자. 비록 내 어릴 적처럼 보고 싶어 잠자리에 일찍 들지는 않아도 미워서 고개 돌리는 우리는 되지 말자.’
‘인성교육진흥법에 제시된 8가지 핵심 가치?덕목 중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교원과 학부모는 모두 ‘배려’를 꼽았다.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성역량’ 역시 학부모와 교원의 의견은 ‘의사소통능력’으로 같았다. 또한 학부모와 교원이 요구하는 지원정책으로는 문화예술교육과 가정·학교·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 협력체제 구축, 인성교육 교수·학습자료 보급 등이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학부모와 교원 모두가 인성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체계적인 지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실천 가능한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방향과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성교육은 부담스럽지 않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내면화시키고 싶은 가치나 덕목을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방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바람직한 인성을 기르기 위해서 개념과 실천방법을 가르치고 안내하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오히려 앎과 행함의 괴리를 가져올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방향을 성품 및 핵심 역량 중심교육으로 설정하고 체험·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강조한 것은 바람직하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심에서 학교 교육 전반을 통한 인성교육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것은 공교육 중심의 학교 인성교육이 정착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성교육이 부담스러운 업무로 느껴질까 우려되기도 한다. 따라서 인성교육에 대한 별도의 지침이나 프로그램을 제시하지 말고, 학교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학교 실정에 맞게 실천할 수 있도록 여유와 권한을 주어야 한다. 인성교육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을 묻는 질문에 ‘학생들이 입시 위주 교육으로 인성함양을 할 시간적 여유를 갖지 못했다’고 답변한 것처럼, 교사 역시 인성교육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우리가 원하는 효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학교는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교과연계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한 특색활동을 하도록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 아울러 가정과 마을이 주체가 되어 인식과 문화를 함께 바꾸어야 교육현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인성교육에 대한 추진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평가에 반영하거나 지나친 만족도 조사로 학교 현장에 부담을 주는 것보다는 교육연구정보원 등에서 정책성과 평가를 위한 연구를 하여 차년도 인성교육 계획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성친화적인 학교가 되려면?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행복한 배움터여야 한다. 자신의 미래를 즐겁고 기운차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곳이 학교이기 때문이다. 학생이 미래역량을 갖춘 인재로 자라기 위해서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여유 있게 지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간적·경제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있는 업무를 단순히 소수가 나누어 맡는 방식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들이 논의하여 불필요한 업무나 프로그램은 정비하고 업무절차 및 문화를 개선하여 전체적인 업무를 경감하여야 한다. 교사들이 스스로 열정과 역량을 강화하여 교수·학습활동 중심의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며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과시간과 창의적체험활동시간 등의 정규 교육과정 속에서 인성교육을 운영함으로써 인성교육이 업무가 아니라 교육활동으로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 수업방법을 다양화하여 질문과 토론, 협력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이 길러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중심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야 한다. [PART VIEW]긍정심리학에서는 어려서부터 감사·친절·양보·미소를 실천한 사람이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자신이 매우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남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조성 및 학교여건을 활용한 감성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심성을 기르고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공감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활동을 구안하고 실행해야 한다. 정규 교육과정 속에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우리 학교 사례를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및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여러 번의 교육과정협의회를 거쳐 2016학년도 인성진로교육계획과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그 결과 인성교육의 목표가 되는 예절, 효도, 정직, 책임, 존중, 배려, 소통, 협동 등 8개의 핵심가치와 덕목을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에 반영하여 지도하기로 하였다.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여 연계성 있게 편성·운영하려면 워크북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되었다. 학년별로 자원하신 선생님들로 TF팀을 구성하여 방향을 설정하고 방학 동안 3번의 회의를 통해 자료수집 및 공유, 편집으로 6권의 워크북을 만들었다. 인성 관련 내용뿐 아니라 월간계획 세우기, 나의 한 달 돌아보기로 스스로 자기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진로교육과도 연계하여 교사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체계적인 지도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학년별 핵심성취기준과 교과 내용을 분석한 후 학년 수준에 알맞은 중점 덕목을 선정하여 재미있는 활동을 통해 가치와 덕목이 개념화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예를 들면 1학년과 2학년은 예절·효도·정직에 비중을 더 두고, 3학년과 4학년은 책임·존중·배려에, 5학년과 6학년은 배려·소통·협동에 더 비중을 두었다. 교과시간과 연계한 인성교육 외에 창의적체험활동시간을 활용하여 8개의 핵심가치와 덕목을 체계적으로 6년 동안 강화한다면 협력적 인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문·예·체 테마별 인성교육을 활성화한다. 세상의 모든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도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개성과 소질, 성향이 다르다. 아이들의 조화로운 감성과 정서를 함양하기 위해 문화예술, 체육, 독서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즐기고, 나누고, 표현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학교 자체적인 교육활동은 물론 서울창의감성교육배움터 등의 유관기관을 적극 활용하여 좀 더 폭넓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자치동아리를 활성화하여 학생들이 직접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며 협력적 인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한다. 이 때 교사와 관리자가 중요성을 느끼고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인식 제고 및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도 필요하다. 이 외에도 학부모상담주간 운영, 학부모 인성교육 연수 실시 등의 가정연계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하며, 주민센터, 지역도서관, 문화센터 등의 지역사회 기관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폭넓은 인성교육을 운영한다면 ‘인성친화적인 학교’가 되리라 생각한다. 위와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학교 교육과정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학부모연수를 실시하고, 수업시간에 핵심가치나 덕목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우리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성이 길러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모든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성교육을 누가 좀 더 영혼을 가지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는 것이 교육이어야 하고 그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좋아해야 열심히 하고, 열심히 해야 잘하고, 잘해야 평생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걸 찾을 때가지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 그러므로 교육이 희망이다. 이러한 교육의 진정한 효과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하나 되는 공동체문화를 형성할 때 나타난다. 실천하는 가정, 행복한 학교, 협력하는 마을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 비로소 서로 나누며 더불어 살아가는 협력적 인성을 지닌 우리 아이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따’라는 말이 있다. 타인과 어울리기를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스스로를 왕따시키는 사람’을 말한다. 학교에도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왕따’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한 ‘왕따’가 있다. 교실에서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은 채 혼자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하거나, 잠을 자는 아이들…. 이들은 친구가 없어도 힘들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학급 친구들이 자기에게 말 거는 것이 귀찮고, 친구를 사귀라고 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짜증 날 뿐이다. 상담하려고 시도하면 마음의 문을 닫고는 자신은 괜찮다고, 그냥 내버려두라는 말만 반복한다. 정말 괜찮은 것일까? 왜 스스로 친구를 멀리하는 것일까? 이 아이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 더 상처받기 싫어 ‘관계 맺기’ 거부하는 아이들 친구들과 ‘관계 맺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지속적인 왕따 경험이다. 이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모님과 선생님의 조언대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그러나 실패만 경험할 뿐이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 상처받기 싫어서’ 친구 사귀기를 포기했다. 어차피 노력해봤자 안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이른바 ‘덕후(maniac)’ 경향성이다. 무엇인가 몰두하고 있는 세계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는 정신적인 피폐함을 채워 줄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이다. 어떤 아이는 ‘아이돌’에 빠져 ‘사생팬(사생활까지 쫓는 팬)’이 되고, 어떤 아이는 코스튬 플레이나 애니메이션, 특정 캐릭터 등에 몰입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소통할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요즘엔 인터넷상에서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들끼리 욕구를 해소하고, 그러면서 더욱 다른 친구들과는 멀어지는 경향이 급증하고 있다. 굳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사람들과 힘들게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내 얘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상담도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의 관심은 감사하지만, 지금 상태가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이런 심리적 상태인 아이들에게 “그래도 친구를 사귀어야지. 혼자 있으면 심심하잖아. 다시 한 번 노력해보는 건 어때?”라는 말은 ‘알지도 못하는 참견’일 뿐이며, 다시 ‘고통의 시간’ 속으로 밀어 넣는 격이 된다. 이 아이들의 외로움은 생각보다 크다. 감정을 꾹꾹 참아내느라 에너지 소비도 심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도 많다. 애써 외면하지만 자신을 향한 타인의 시선을 감당하기엔 아직 어리다. 견디다 견디다 ‘필요 없다’던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아이들이 건네는 말은 ‘힘들다’가 아니다. 대부분은 ‘자랑’을 하러 온다. “쌤, 이 사진 좀 봐요. 지난주에 코스프레(코스튬 플레이를 줄인 일본식 표현)하고 왔어요.”, “쌤, 제가 더빙한 애니메이션인데 들어보세요.”, “쌤, 이번 주 샤이니 컴백했는데 봤어요?”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해서 찾아 왔다는 것을.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단계별 전략을 살펴보자. 이 아이들에게 다가설 때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다가가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친분을 쌓고, 신뢰감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자신들의 관심사를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공부나 건전한 취미가 아니라서 ‘인정받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 말문을 연다. [PART VIEW]교사 : “친구들이랑 안 놀면 ○○이는 뭐하면서 놀아?” 학생 : “그냥, 뭐…. 핸드폰도 하고….” 교사 : “게임? 난 애니팡하는데 넌 뭐 좋아해?” 학생 : “전 게임 안 해요. 음…. 그냥 블로그도 구경하고….” 교사 : “블로그? 어떤 블로그인지 물어봐도 돼?” 학생 : “….” 교사 :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샘은 그냥 우리 학교에 ○○이처럼 친구랑 노는 것보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동호회 회원들이랑 지내는 게 더 편하다는 아이들이 많길래…. 그래서 혹시나 하고 물어본 거야. 코스프레 하는 친구, 애니메이션 더빙하는 친구, 사생팬인 녀석…. 생각보다 학교에 많거든.” 학생 : “코스프레 하는 얘가 있어요? 우리 학교에?” 교사 : “그럼, 많지. 소개해 줄까? 같이 가면 좋잖아.” 중요한 것은 ‘너의 취미활동에 대해서 어떠한 선입견도 없다'와 ‘네가 취미활동에 몰입하게 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대화를 통해 알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어느 정도 신뢰관계가 무르익었다고 생각될 때까지는 섣불리 진지한 상담을 진행해서는 안된다. 학교 상담의 최대 장점은 한 아이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끌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충분히 기다려 줄 수 있다. 가끔 아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내비친다. 학생 : “다 들려요. 알고 있어요. 얘들도 선생님들도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거.” 교사 : “교실에서 무슨 일 있었어?” 학생 : “늘 있는 일이죠. 그런데 오늘은 더 울컥하더라고요.” 교사 : “왜?” 학생 : “모르겠어요. 요즘 자꾸 기분이 왔다 갔다 해요.” 교사 : “큰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고?” 학생 : “네.” 교사 : “○○이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가 쌓였나 보다. 스트레스 지수를 알아보는 심리검사가 있는데 한번 해볼래?” 자신의 이야기를 잘 털어놓지 않는 그룹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그림’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집-나무-사람 검사(HTP 검사)는 정확도가 높지만, 워낙 방송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아이들이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풍경화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상담자가 풍경화를 그리는데 필요한 10가지 요소(강, 산, 논(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짐승, 돌)를 차례대로 불러주면 학생이 이를 이용하여 하나의 풍경화를 완성하는 기법이다. 그림을 통해서 학생의 현재 내면세계를 알아보는데 효과적이다. 스트레스를 알아보는 ‘빗속의 사람’ 검사도 함께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TIP _ 그림검사를 실시할 때는 일반 선생님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림검사를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과 ‘소통’을 위한 매개로만 사용해야 한다. 즉, 그림을 그린 후 함께 ‘이건 어떤 의미로 그린 거야?’, ‘논에 뭐가 심어져 있는 거야?’ 등의 질문을 통해서 속마음을 알아볼 수도 있다. 또한 그림을 본 후, 직감적으로 ‘문제’를 느낀다면 교내 상담교사 혹은 Wee 센터로 연계하여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오른쪽 그림은 초등학교 때부터 8년간 지속적인 왕따를 당하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스스로 친구 사귀기를 포기한 아이가 그린 것이다. 그림의 왼쪽 상단에는 울창한 숲이 자리 잡고 있다. 할머니와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로 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숲을 지나야 한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사람들이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깊어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일이 없다. 원래는 길이 이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끊어졌다. 하지만 돌다리를 놓아두었기 때문에 오고 싶다면 올 수 있다. 할머니와 자신은 이 마을에서 마을 사람들과 지내는 것이 만족스럽고, 그래서 다른 마을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이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징검다리’이다. 길을 끊은 것은 타인이고, 숲을 만든 것은 자신이지만 이 아이는 아직 ‘관계맺기’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상담을 통해 이 불편감을 끄집어냈다. 하지만 ‘친구를 다시 사귀어 보자’고는 말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아직 친구에 대한 욕구가 있음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할 경우 다시 ‘관계맺기’를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학생은 일 년 뒤 학급에서 친구를 사귀었다. 그것도 먼저 다가가서 말이다. 상담도 타이밍이다. 대신 아주 긴 기다림이 필요하다. 현재 이 학생은 코스튬 플레이 의상을 디자인하고 만들어서 판매하고 있다. 졸업 후에는 본격적으로 소규모 공장과 협약을 맺고 아이돌 인형과 옷을 생산하는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 친해지는데 한 학기 정도가 걸렸고,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상담을 진행한 지 3개월 만에 이 아이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다. 손재주가 좋으니까, 코스프레 의상을 주문 받아서 만들어보는 게 어떠냐는 상담교사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용기’를 내서 동호회 게시판을 글을 올렸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서 지내던 재작년 졸업생은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더빙한 작품으로 관련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했고, 현재 ‘성우’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처럼 친구 사귀기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한 가지 몰두하고 있는 관심 분야가 있다. 이 관심 분야를 진로와 연결하는 것이 마지막 3단계이다. TIP _ 중학교 상황이라면 고등학교에서는 이런 경우 진로상담에 집중한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상담 목표가 조금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 학창시절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학교에서는 진로상담보다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님’에 더 주목해야 한다. 동호회에서는 어떻게 사람들과 관계하는지, 학교와 동호회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면서 가장 쉬운 것부터 조금씩 학교 친구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한다. 또한 교사가 알고 있는 비슷한 취미의 학생을 소개해줘서 또래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결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아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사회성’이다. 그것은 부모님이나 선생님들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결코 이 아이들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람에게 상처받는 것이 싫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을 뿐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또래관계’가 어려울 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나이가 어린 후배와 잘 지낸다. 선생님에게 예의 바르고, 학교생활도 성실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신을 인정해 주고 상처 주지 않는 동호회 회원들과 생활할 때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만약 사회성이 떨어진다면 동호회 활동도 하지 못했을 것이고,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엉망이었을 것이라고. 넌 다만 상처받는 게 싫고, 너에게 상처 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그래야만 스스로 상처를 회복하고 다시 용기 내서 친구 앞에 나설 수 있다.
01 단테의 신곡(神曲)은 쉬 접해지지 않는 고전이다. 문화사적으로는 르네상스의 새벽을 열게 한 작품이다. 단테의 신곡을 이런 정도의 지식으로 기억하기만 해도, 그 교양은 돋보인다. 돋보이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기에는 이런 지적 허영심으로 독서 의욕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허영심의 또 다른 면모가 곧 ‘강력한 동기 개발’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신곡은 책을 들자마자 몰입하여 정신없이 읽게 되는 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작품의 배경이며, 문화사적 맥락이며, 내용의 종교적 우의(寓意), 사건의 상징성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방학에 어떤 독서교육 프로그램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단테의 신곡을 읽고 독서 토론하는 훈련을 해 보았다.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효과를 주려면, 이 책을 어떤 관심의 코드로 읽어야 할지 정하는 것도 중요했다. 무수히 많은 의미의 코드들이 이 작품에 잠복해 있으나, 그걸 다 건드리지 말고 좀 단순히 접근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이 작품을 통해서 ‘벌(罰)’의 문제를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고전을 아이들과 더불어 읽을 때는 가급적 특정 관심거리(topic)를 설정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읽어내는 지도 전략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면 무언가 난해한 것을 모두 파악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완전독서’ 내지는 ‘학문지식중심의 독서’가 주는 중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전 독서에 대해서 부드러운 친화감과 말랑말랑한 재미를 가질 수 있다. 단테의 신곡은 인간이 벌에 대해서 가질 수 있는 상상력이 총집결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신곡에 등장하는 벌은 이 세상에서의 벌이 아니고, 저 세상에서의 벌이다. 여기에 나오는 벌들은 현세에서 겪는 벌이 아닌, 현세를 초월하는 벌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벌은 신(神)의 섭리에 의한 것이므로 그 벌의 정당성에 대해서 대체로 받아들인다. 작품 중에서 죄를 지어 형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인물들도 벌을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후회는 있을지언정 벌에 대한 부정이나 저항은 없다. 작품을 읽는 독자의 마음도 그러하다. 그러니까 이 작품을 읽고 있는 동안, 여기서 묘사되는 벌의 비현실성을 현실적인 것으로 번역하여 읽는 것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벌에 대한 진지한 명상이 가능해진다. 02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 등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 단테는 이 세상에서의 목적과 저 세상에서의 목적이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현세에서의 행복을 위해서는 윤리적이고 지적인 미덕이 명하는 대로 살아야 하며, 이는 천국에서의 영원한 행복을 얻기 위해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기독교 계율에 따라 살아야 하는 것과 상통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런 상상력을 지옥과 연옥과 천국이라는 공간을 통해서 펼쳐 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옥편(地獄篇)에서는 이 세상에서 지은 죄로 인해 각종 벌을 받는 영혼의 군상들이 얼마나 엽기적인 고통과 공포와 두려움에 처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예를 들면 제 3지옥에서는 탐욕과 분노의 죄를 지은 이들이 고통의 벌을 당한다. 눈과 비와 우박이 저주처럼 줄기차게 쏟아져, 어둡고 악취 나는 더러운 진흙의 늪에서 고통을 당한다. 머리가 셋이나 달리고 꼬리가 뱀의 형상을 한 괴물 케르베로스가 그 지옥을 벗어나려는 탐욕의 망령들을 갈기갈기 찢어서 씹어 삼키는 장면을 보여 준다. 탐욕이란 악마와 악취의 늪으로 빠져드는 것, 그럴수록 헤어날 수 없는 것, 벗어나려고 할 때는 이미 끔찍한 파멸의 죽음을 만나는 것, 탐욕과 분노의 속성이 지옥의 벌로 현신해 있는 것이다. 제 4지옥은 인색한 자와 방탕한 망령이 벌을 받는 곳이다. 수많은 무리가 세찬 물살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떠내려가며 고함을 질러대고 우글거리는데, 그 험한 지옥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색했던 망령들과 방탕했던 망령들이 두 패로 나뉘어 무거운 금화 주머니를 가슴으로 굴려서 옮기는 일을 무한정 반복하며 서로 욕하고 싸운다. 인색함과 방탕함이 모두 돈의 노예로 인해서 생기는 죄임을 이 벌이 입증한다. 또 어느 지옥에서는 몸뚱이가 여러 갈래로 찢겨진 망령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서로 격렬하게 싸우는 벌을 받는다. 마호메트의 망령도 이 지옥에 와 있다.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몸이 찢어져 있고, 내장까지 갈기갈기 찢어져 덜렁거린다. 이 지옥에서는 온갖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 죄를 지은 망령들이 고통받는다. 그래서 그 형벌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지고 쪼개어진 육신을 갖도록 되어 있다. 어떤 망령은 목 없는 몸뚱이로 나타나서 무한정 걸어간다. 자신의 떨어진 머리채를 초롱불인 양 높이 들고 걸어간다. 젊은 헨리 왕에게 사악한 암시를 주어서 제 아비를 모반하게 만든 ‘벨트란드 보론이노’라는 자의 망령이다. 위조한 사람들에 대한 벌도 무섭다. 연금술사라고 속여서 금화를 위조했던 망령들은 페스트나 문둥병에 걸려 고통받도록 한다. 재판에서 위증한 사람들의 벌도 가혹하다. 격노에 가득 차서 서로 물어뜯으며 싸우도록 한다. 신곡에서 보여주는 가장 깊은 지옥은 ‘배반의 죄’를 지은 망령들이 있는 곳이다. 신을 배반하고 악마 편으로 가버린 ‘타락한 천사들, 예수를 배반한 가롯 유다, 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 등이 모두 이 지옥에 있다. 차가운 얼음 옷에 갇혀서 고통받으며 거인 악마 루시펠에게 무참하게 뜯어 먹힌다. 이런 벌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계속된다. [PART VIEW]신곡에 나오는 벌은 강력한 우의(寓意)를 품고 있다. 따라서 지옥의 벌이 상징하는 바를 생각해보면서 이 작품을 읽어야 한다. 신은 왜 하필이면 그런 벌을 마련했을까? 죄(罪)란 무엇인가? 죄는 왜 생기는가? 더 많은 물음을 생성시켜 본다. 예컨대 죄는 인간의 조건인가? 인간은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가? 벌로써 죄를 씻어낼 수 있는가? 지옥에서 고통받는 교황과 대주교와 수도사들도 죄의 올무에서 자유롭지 못했단 말인가? 지옥으로 온 세상의 영웅들은 왜 용서받지 못하나? 이런 물음에 달리 표준 정답이 있을 수 없다. 학생들과 나 사이에 사고의 공유와 공감의 확장이 있으면 그것이 최상의 독서 훈련이다. 03 그런데 인간들이 구사하는 현실의 벌도 저승에서의 끔찍한 벌들 못지않다.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는 징집한 병사를 훈련하기 위해 물이 가득 찬 컵을 모자 위에 얹고 무릎을 굽히지 않고 걷게 했다. 병사들은 컵의 물을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한 방울에 일 년씩 더 병역 복무를 해야 했다. 신곡의 벌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더구나 상상의 벌이 아닌, 현실의 벌이지 아니한가. 중세 신에 대한 신앙심을 절대 가치로 여기던 시절에 스스로에게 벌을 가한 이야기도 예사롭지 않다. 노르웨이의 하랄드슨 왕은 안식일을 모독했다고 스스로 자기 손을 불로 벌했다. 어느 날 국왕이 옛날 노르웨이 습관에 따라 무심코 나무를 깎고 있을 때, 하인이 지나가다가 “폐하, 내일은 월요일입니다(오늘은 일요일 안식일입니다)”라고 말했다. 거룩한 일요일 안식일에 일을 한 국왕은 신에게 불경한 것을 크게 뉘우치고, 죄지은 자기 손을 불로 태우려고 결심했다. 한 묶음의 나무토막을 손바닥 위에 놓고 거기에 불을 질러 완전히 탈 때까지 그 뜨거운 것을 참고 지그시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 엄격함과 경건함 때문에 노르웨이의 역사는 오라후 왕을 ‘호랑이’, ‘성자(聖者)’라고 부른다. 이런 신앙심 두터운 반성의 벌도 오늘의 인권의식으로 볼 때는 끔찍한 폭력의 속성을 지닌다. 오늘날 문명사회에서 가혹한 벌들은 사라지고 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신체에 가하는 벌은 금기시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벌에 대한 유혹은 여전히 있다. 벌은 옴짝할 수 없는 악덕일까? 죄로부터 생겨나는 벌이기 때문에 그 벌에도 다시 죄의 요소가 끼어드는 것인가? 그렇다면 벌이 없다고 죄도 사라질까? 죄가 인간의 본질 조건으로서 놓이는 측면이 있다면, 벌 또한 인간의 의식과 삶에 필연적으로 관여할 것이다. ‘현실의 벌’을 예방하기 위해서 아이들에게 ‘상상의 벌’을 더 많이 읽게 해야 한다. 천국과 지옥이 나오는 모든 이야기는 벌에 대한 두려움의 상상력을 불러일으켜, 죄로 기울어지려는 마음에 경각을 준다. 그러나 벌과 죄를 일대일로 묶어 놓고 보려는 것에는 통찰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벌과 죄를 묶는 틀 안에 ‘용서’라는 변수를 넣어 보자. 죄와 벌이 상호작용하는 어느 지점에 ‘용서’가 작동하도록 해보자. 용서는 문화가 될 수 있다. 독일의 저널리스트 클라우스 페터 지몬은 이렇게 말한다. “용서의 문화는 무엇보다 사회 내에서 튼튼한 관계의 망이 만들어져서, 서로를 끈끈하게 연결할 때 뚜렷이 드러난다. 정치 시스템이 신뢰를 줄 때, 사법 시스템이 효율적이고 신망을 얻을 때, 용서의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
자연(自然)이란 ‘스스로(自) 그러함(然)’을 의미한다. ‘저절로 그러함’에 어긋나면 그 본성을 잃게 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의 본성에 인위적인 행위를 가했을 때, 물은 우리에게 반격을 가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의 자연성을 해치게 되면 반란을 일으킨다. ‘비행’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편견과 같은 인위적인 관념들을 제거하고 아이들을 바라봐야 한다. 잘못된 인식과 편견은 아이들이 갖고 있는 순수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과 낙인이론은 그 현상을 잘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개념의 옷’을 입혀 학습자를 그릇된 인식으로 바라보는 잘못된 판단을 중지해야 한다(epoche). 그래야만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함양에 힘쓸 수 있다. 자연성을 해치는 순간, 반란이 시작된다 20세기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사상가 엘렌 케이(Ellen Key)는 “주지주의 교육은 정신적 살인이다. 교육의 비결은 교육하지 않는 데 있다”고 주장하면서, 아이들의 자연성에 어긋나는 교육은 인성을 해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노자는 인성 회복을 위한 이상적인 삶으로서 무위자연(無爲自然)과 상선약수(上善若水)를 강조했다. 무위자연이란 순수한 자연에 인위적인 가식과 위선의 행위를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본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갈 수 있다. 상선약수란 가장 으뜸이 되는 선(善)은 물과 같다고 보는 것이다. 물은 무위자연적 삶의 모범적 형태이다. 따라서 모든 인위적인 교육은 거부되어야 한다. 합리적 마음계발보다는 스펙을 중시하는 현 사회를 거부하는 몸짓은 장자의 사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장자의 사상, 엄친아·엄친딸을 거부한다 오리 다리와 학 다리는 그 길이가 서로 다르다. 아무리 학 다리 일부를 잘라서 오리 다리에 붙인들 오리와 학이 같아지지 않는다. 장자에게 있어 도(道)란 이것과 저것의 절대 대립이 사라진 것이다. 따라서 도의 경지에서 보면 ‘너와 나’가 없다. 너와 나를 따지는 순간부터 차별이 생기게 된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아이들의 개성은 모두 다르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Procrustean bed)에 맞춘 똑같은 교육, 한 줄 세우기식의 상대평가에 의한 교육은 개성을 말살시키고 그로 인해 인성은 황폐해져 간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상 세계의 분쟁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 ‘지적 귀족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경쟁을 부추기고, 세상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자기 것이 절대 보편타당하다고 주장하는 이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만의 동굴에서 벗어나(플라톤의 동굴의 비유) 어느 것이 더 옳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장자의 제물(齊物)은 홀리스틱(Holistic) 사유이다. 나와 너의 대립(諍:쟁)을 해소(和:화)하는 것이 홀리스틱인 것이다. 홀리스틱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배려(caring)이다. 서로가 돌봐주는 교육적 행위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장자는 이상적 경지에 도달하는 방법으로 좌망(坐忘)과 심제(心制), 물아일체(物我一體)를 제시한다. 좌망(坐忘)과 심제(心制)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일체의 비교 때문에 벌어지는 갈등상황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비워 버려라. 그러면 마음의 동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서로를 비교하고 서로에게서 상처를 받는 동안 마음의 상태는 깨지게 된다. 그러면 병이 든다. 우리 사회는 병이 많이 들어있다. 그래서 여기서도 힐링(healing), 저기서도 힐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말 한마디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너(한국 교육)를 일본으로부터 도로 찾았을 때, 그리고 너를 내 손으로 길러온 지 10년이 넘는 오늘, 내 손으로 길러 왔다고 하기가 부끄럽구나. 병든 너다.” 정확하게 60년 전인 1956년 1월, 새교육 병신년 신년호(제8권 1호)에는 매우 흥미로운 글이 실렸다. 당시 중앙교육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성내운의 글 ‘교육의 새해, 문제의 교육 : 병신년 교육계의 과제’라는 독백이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열한 살이 되는 한국 교육(너로 의인화)에게 바치는 참회의 글이다. 당시 교육은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외국인과의 대화 형식을 통해 다음과 같이 통렬하게 비유했다. “한국에서 오셨다지요? 제가 하나 알고 싶은 것이 있는데 다름이 아니라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비(比)입니다. 대체로 말하여 몇 대 몇이나 될까요?” “예, 한국에서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에는 공립학교도 없고, 사립학교도 없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공립도 없고, 사립도 없다니.” “한국에 있는 학교란 모두 사친회립(師親會立) 학교입니다.” 제도뿐인 의무교육제에 대한 조소, 교육 불평등에 대한 비판, 정부와 사립재단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었다. 공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월사금을 받는 학교, 사립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재단에서 교육재정을 충당하지 않는 학교, 입학을 둘러싼 부정과 금품 수수 비리가 횡행하고 있던 시대 교육의 아픔을 젊은 교육학자는 이렇게 비판하고 있었다. 성내운은 교육자로서의 자기비판을 이어갔다. 너를 꼬마 어른의 모임으로 여겨서는 아니었지만, 주어진 학생 시절을 뜻있게 살게끔 도와주지 못한 나를 생각할 때 얼굴이 붉어짐을 어찌하랴. 하기야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발악이기도 하였지만, 그 바람에 학생 그 시절을 살지 못하였구나. 한 달은 고사하고 반 달이 못되어 잊어버릴 그까짓 토막지식을 외우다가 그 귀중한 한 해를 보낸 생각을 하면 네 앞에 다시 설 면목이 없을 지경이다. …(생략)… 여덟 살 나는 어린이는 여덟 살을 살아야 할 것이오, 열여덟 살 나는 학생은 또한 ‘열여덟 살을 살아야 할 것이다. 애당초 사람은 그럴 권리를 타고 난 것이 아니었더냐. …(중략)… 나의 새해는 저 입에 옮기기도 지긋지긋한 시험 준비를 때려눕히고, 학생이 보람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해이리라. 커리큘럼 개조와 관련된 의견 개진과 토론의 장, 새교육 젊은 교육자 성내운이 이런 자성의 목소리를 내도록 한 계기는 바로 전년도 8월 1일에 공포된 제1차 교육과정이었다. 전쟁 중이던 1952년부터 피란지 부산의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커리큘럼 개조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새교육은 커리큘럼 개조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토론되는 장이었다. 당시 커리큘럼 개조에 관심을 두고 있던 전문가와 교사들의 의견은 세 가지로 모아졌다. 이것은 새로운 국가교육과정이 따라야 할 방향이기도 하였다. 첫째는 새로운 국가의 교육적 이념 정립의 필요성이었다. 즉, 교육 혼란 배경이 교육철학의 부재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둘째는 지식중심교육이 아닌 경험중심교육, 생활중심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셋째는 서두른 나머지 외국 제도의 형식적 모방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는 점이었다. 새교육의 입장이기도 하였으며 이것은 당시 교육자 7만 명의 목소리였다. 새교육의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과 제언은 1955년에도 지속되었다. 제7권 2호에 실린 ‘교과서개편에 대한 취지’(신태현), ‘미국교육에 있어서의 듀이 맹신’(짠 에이 하아든, 고광만 역, 제7권 3호에 연재), ‘국정교과서 생산의 기초 확립’(이호성), ‘교육문제해설 : 코아 코리큘럼’(편집실), ‘문화에 봉사하는 교육과정 구성’(하롤드 벤자민), 제7권 6호에 실린 ‘교육문제해설 : 교과서 문제’(편집실), 제7권 7~8호에 실린 ‘듀이 교육사상과 한국의 교육’(오천석), ‘교육문제해설 : 과외활동’(편집실), 제7권 8호에 실린 ‘교육과정과 사회적 요인’(김호권) 등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흉내를 내는 것에 불과했던 1차 교육과정 그러나 공포된 제1차 교육과정은 이 세 가지 방향을 따르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제1차 교육과정은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담고 있지 않았다. 즉, 교육을 통해 양성하려는 바람직한 인간상, 이들이 만들어갈 바람직한 사회 모습을 명료하게 제시하지 않은 채 각급 학교별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교육내용을 제시하는 데 급급하였다. 과목별 교육과정이 따라야 할 총칙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이 공포되기 1년 4개월 전인 1954년 4월 20일에 문교부령 제35호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사범학교의 교육과정 시간배당기준령이 먼저 공포되었다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의 시동을 켜고 출발을 하는 모습이었다. 제1차 교육과정은 이미 1년여 전에 발표된 과목별 시간배당기준의 단순한 종합에 불과하였다. 오랜 전통인 지식중심교육에서 벗어나 생활중심·경험중심의 새로운 교육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에 대한 교사 및 교과서 집필자들의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했다. 즉, ‘새교육’이라는 낯선 요리를 먹어보고 충분히 소화시키는 경험을 한 후에 이 요리를 소개하거나 팔아야 했지만, 그런 준비 없이 외국에서 좋은 요리라고 하니까 돈을 벌거나 명성을 얻기 위해 요리를 팔고 다니는 모습이었다. 모든 교과목이 따라야 할 기본태도 7개 항에는 “아동이 각 방면의 욕구를 고루 충당하며, 그 개성을 최고도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었지만, 이것은 선언에 그쳤을 뿐 구체적으로 교육내용에 구현시키는 방법은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새로 등장한 사회생활과가 이런 졸속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미국에서 새로 등장한 사회생활과는 공민·역사·지리 과목을 통합하되, 이들 세 영역을 관통하는 ‘미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핵심적 과제’를 중심에 배치하여, 다른 과목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도록 했다. 즉, 미국의 사회생활과는 ‘통합’보다는 ‘중핵과 선도’에 더 의미가 있는 과목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측면을 도외시된 채 단순한 과목의 통합에 머물렀다. 즉, 정신은 배제된 채 행해진 체형만의 모방이었다. 흉내 내기 수준의 제1차 교육과정의 공포를 지켜본 성내운은 우리나라 ‘새교육’의 초기 역사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 와 있는 ‘새교육’입니다. 그 새 나는 여러 군데를 찾아다녔습니다. 이 구석 저 구석 안 가본 데가 없습니다. 산골짜기 들판할 것 없이 다 가보았고 심지어는 섬까지도 찾아갔었으니까요. 그 바람에 구경은 실컷 하였습니다. 산 구경, 들 구경, 그리고 사람 구경, 그중에서도 교육자 구경…. 그런데 불가사의한 것이 한국의 교육자이더군요. 왜냐고요? 찾아가기만 해 보세요. 나를 환영 안 하는 곳이 있나, 나를 환영 안 하는 사람이 있나, 특히 교육자치고 말입니다. 그런데 구경만 하고 사지는 않거든요. 웬 칭찬은 그리도 하든지 내가 소개되고 나면 박수 소리가 터지도록 요란스럽답니다. 그런데 막상 나를 사는 교육자란 없단 말씀입니다. 그러니 불가사의라고 안 할 수 있겠어요? 사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야 하나요. 열에서 하나는 못되어도 백에 하나는 나를 사기는 합니다. 그러나 사는 그들 중에는 자기가 먹으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사다가 남에게 되팔려고 사는 이가 있다 보니, 나를 사 먹고 새 교육자가 되는 그런 교육자란 천에서 하나는 될는지 모를 노릇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학생이 고대하는 것은 나를 구경만 하고 칭찬만 하는 그런 교육자가 아닙니다. 나를 사서 손에 들고만 다니는 그런 교육자도 아니지요. 나를 휘둘러보려고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란 더 말할 것도 없고요. 한국의 학생은 한국의 교육자가 나를 먹고 소화시켜서 새 교육자가 되어 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PART VIEW]제1차 교육과정 공포는 새교육이 예상한 암울한 소동의 결정판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과정이 공포되었던 1955년은 을미년 양띠 해였다. 세계를 바꾼 독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 창씨개명을 단행한 조선 총독 미나미 지로, 고종의 다섯째 아들임에도 즉위하지 못했던 의친왕이 이 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북한은 세계 46위의 경제국이었으나 대한민국은 세계 121위의 경제 빈국이었다. 우리나라 교육계는 중·고등학교 분리 문제와 한글 간소화 문제, 학생 풍기문란 사건 등 연이은 파동과 사건으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 새교육은 1955년 신년호(제7권 1호) 머리글에서 “금년에도 연중행사로 또 무슨 소동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라고 암울한 예상을 하고 있었다. 이해 8월 1일에 있었던 제1차 교육과정의 공포는 새교육이 예상하였던 암울한 소동의 결정판이었으며, 우리나라 현대교육의 방향을 결정하였던 불행한 사건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교육과정이 당시 현장 교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던 우리식 커리큘럼 개조운동의 경험을 기반으로 했다면, 새교육이 지속적으로 다루었던 경험중심교육과정의 본질과 한계에 대한 논의를 충실히 반영했었다면, 좀 더 민주적인 정책 결정 과정을 거쳤었다면 대한민국의 교육이 지금과 같은 지식중심교육의 질곡을 덜 경험하였을 수도 있다. 60년 전 병신년에 병든 상태였던 너(한국 교육)의 상태가 60년이 지나 다시 찾아온 두 번째 병신년 오늘은 어떤 상태일까? 병들어 지친 네 앞에서 교육자인 나의 책임은 무엇인가? 성내운의 독백이 가슴을 친다. “나는 대낮에 꿈을 꾸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꿈을 꾸며 지냈고, 그 지난해에도 꿈을 꾸며 지냈다. 나를 뜯어고침 없이 너를 뜯어고쳐 보려는 꿈을 꾸며 지냈다. 내 가슴 낡은 채, 내 머리 낡은 채, 아니 나를 통틀어 낡은 채 두고 그 밖의 것을 모두 뜯어고쳐 보려무나. 그래서 네가 뜯어 고쳐지리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꿈이 아니고 무엇이랴! 새해의 너는 꿈에서 깨어 거듭나는 나를 볼 것이다. 그리고 새해의 나는 속이 바뀌는 너를 볼 것이다.” 다음 병신년이 다가오기 전에 바뀐 나로 인해 너의 속이 바뀌기를 바란다.
◆ 많은 선생님께서 질의하신 "BEST QA" Q 재직 중인 교사입니다. 임용 전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는데 최근 대학원 학력이 호봉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경우 호봉 정정인지 호봉 재획정인지 궁금합니다. A 호봉 산정 시 대학원에서 학위 취득한 경력은 10할이 인정됩니다. 2013년 교육부 ‘민원 질의회신 사례집’에 따르면 호봉 재획정 및 호봉 정정의 판단은 이에 대한 귀책사유가 누구에 의한 것이냐가 중요한 문제로 그것이 호봉 담당 공무원의 책임일 경우 호봉의 정정으로 처리하고 교원에게 책임이 있을 경우(관련 서류 미제출 등)는 호봉 재획정의 사유로 처리됩니다. 관련 서류 등을 제출하였음에도 정상적인 호봉 승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호봉 정정에 해당하는 경우로 잘못된 기간에 대한 소급분을 정산받으실 수 있습니다. Q 중등학교 1급 정교사 자격을 소지하고 중등학교에 근무 중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른 표시과목의 2급 정교사 자격에 맞는 과목을 강의하게 된 경우 호봉 재획정 사유가 되나요? [PART VIEW]A 중등학교 1급 자격 소지자가 다른 표시과목의 2급 정교사로 근무명령 발령되었다 할지라도 1급 정교사 자격증을 계속 소지하고 있을 경우에는 호봉 재획정의 사유가 될 수 없으므로 종전의 호봉을 적용합니다. 다만 학교급을 달리하는 경우, 예를 들어 초등 1정 및 중등 2정 자격증을 가지고 초등학교에 근무하다가 중등학교로 옮겨 근무하는 경우에는 중등 2정을 기준으로 호봉을 재획정합니다. ?참고로 교육공무원 호봉 획정 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에 의해 호봉을 상향 인정받아 근무하던 교사가 상향 인정 기준 대상 교과목과 다른 교과목을 담당하게 된 경우에는 호봉을 재획정하여 상향 인정 전 호봉을 적용합니다. Q 동반휴직 중 석사학위를 취득했을 때 교육연구경력으로 인정하여 호봉 재획정 사유가 되나요? A 휴직 목적에는 부합하지 않으나 휴직 명분을 유지하면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차원에서 적법한 학위를 취득한 경우 호봉 재획정도 인정되며 교원의 연구경력도 인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