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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스케쳐스(sketchers) 서산점(대표 김환성 34기)은 5월 24일(화) 서산 서령고를 방문, 카누부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티셔츠와 운동화를 후원했다. 스케쳐스는 지난 해 서령고와 1사1교 결연을 맺고 서령고카누부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5월 24일(화) 스케쳐스 김환성 대표가 서산 서령고 카누부를 방문, 티셔츠와 운동화를 기증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질문이 참 많다. 밥 먹는 시각이 언제인지 묻는 단순 질문부터 우주의 나이는 몇 살인지 묻는 질문까지 매우 다양하다. 시시콜콜 뭐든지 질문하길 좋아한다. 문제는 이렇게 질문을 잘 하는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입을 다물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궁금한 것도,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아니면 친구들에게 놀림 당할까 봐 묻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입을 다문다. 행여나 시시한 질문이라고 웃어버릴까 봐. 또는 선생님이 사소한 질문에 친절하게 응대해주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발표를 잘 하게 하려는 부모님의 열망들은 대단한데 질문을 하라고 하는 부모님은 드문 것 같다. 질문은 그 사람의 생각의 수준을 나타낸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가져온다. 생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로 다툴 때도 시시콜콜하게 일일이 그 이유를 묻곤 한다. 무조건 우는 아이를 달래는 일보다, 왜 그랬는지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순서가 그 순간의 감정을 받아주는 일이다. 친절하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해결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유대인의 공부법인 하브루타 질문법이 대세다. 유대인의 노벨상 획득력이 바로 하브루타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1901년부터 2011년까지 노벨상을 받은 유대인은 185명이다. 이는 전체 노벨상 수상자의 약 30%에 해당한다. 세계 인구 중 유대인의 비율이 0.25%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다. 그렇다면 유대인은 다른 민족보다 지능 지수가 월등히 높은 걸까? 영국 얼스터대 리처드 린 교수와 핀란드 헬싱키대 타투 반하넨 교수가 발표한 세계 185개국 평균 지능 지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평균 지능지수는 94점으로 세계 45위라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은 평균 지능지수가 106점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는 단 1명뿐이다.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를 쓴 전성수는 질문을 강조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제는 경청과 익힘을 강조하는 동양 교육 문화의 바탕 위에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서양 교육 문화를 접목시키는 학습이 되도록 해야 할 때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통의 부재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사회 현상 역시 질문과 토론이 결여된 채 오랜 시간 누적된 상처들이 곪아 터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한 점을 묻는 것을 따지는 것이라고 오해하지 않는 문화, 일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하며 언제든지 개방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일의 시작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 가정에서부터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일이 먼저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발언과 교직원의 발언이 존중되는 문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렇게 한 걸음씩 진보하다보면 사회 일반에 걸쳐 질문과 토론을 중시하고 대화와 타협을 넘어 공감하는 문화가 퍼질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금성초는 무지개 학교(혁신학교)다. 학교의 중요한 일들이 교직원 협의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학생들도 중요한 학사 일정에 동참하며 발언하고 협의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작게는 텃밭에 심는 채소의 종류부터 크게는 뒤뜰야영이나 운동회 종목, 테마형 수학여행에 이르기까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된다. 자주 모여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의식이 퍼져서 동참하는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누구든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고 협의하고 토의하여 결정하므로 소외되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까지 기다려주는 관리자와 선생님, 선배들, 학부모님들이 공동체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바람직한 사회를 향한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좋은 사회를 향한 알찬 씨앗을 기르는 곳이 학교다. 그 변화의 씨앗은 바로 질문하는 교실, 질문하는 학생과 선생님, 질문하는 학부모로부터 나온다. 인간은 날마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삶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새로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할 것인가?' 더불어 선생님이라면, '오늘 내 수업에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해야 할 질문은 무엇인가?' '아이들의 삶을 묻는 관계 질문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나에게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은 서울의 상징이다. 우리나라 사람도 서울 나들이를 하면 꼭 들르는 곳이다. 우뚝 솟은 광화문을 보며 우리 민족이 극복해온 역사를 떠올린다. 외국인도 넓은 길에서 바라보는 광화문에 감탄을 한다. 북악산 기슭에 안겨 있는 궁궐의 문을 사진에 담기에 바쁘다. 광화문은 원래 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정문이었다. 태조 때 창건되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불렀다. 그러다가 세종 때(1425년) 광화문으로 바꿨다. 광은 빛나고 밝고 크고 바르다는 뜻으로 ‘이 문으로 나가는 명령과 교서가 모두 바르고 크고 빛나서 만백성을 교화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광화문에는 ‘나라의 덕치와 문화가 천하 만방에 널리 미치게 하는 문’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요즘 이 광화문 현판이 논란이다. 6년 전 광복절에 사진 등 자료를 근거로 복원을 했다. 그런데 최근 다른 사진이 발견되어 현판 바탕과 글자 색상 문제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다. 이를 두고 치밀한 조사를 통한 문화재 원형 복원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런 논란은 결국 정확한 자료가 없기 때문이다. 현판에 대한 명확한 자료만 있었다면 당연히 생기지 않았던 문제다. 반면 정확한 자료가 있는데도 제대로 복원되지 않은 문화재가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있는 앙부일구다. 이는 측우기, 혼천의와 나란히 서 있는데 세종의 애민정신이 깃들여있다. 세종은 백성이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래서 한자 대신 12간지에 해당하는 동물 그림으로 시각을 표시했다. 한 마디로 앙부일구는 백성들을 위한 시계였다. 세종은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한 임금이다. 한글 창제도 애민정신이 낳은 유산이다. 세종실록(1423년)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라고 말한 내용이 전한다. 누구도 돌보지 않는 천민들에게도 산후 휴가를 보내는 정책을 시행했다. 세종은 군왕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 백성들이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을 했다. 앙부일구의 시계에 그림을 넣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종이 백성과 소통을 시도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만든 것이다. 중세 왕조 사회에서 백성의 어려움을 읽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그리고 지배층을 중심으로 독점하고 있는 문자를 피지배층인 백성과 함께 하려는 시도도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도가 결국은 훈민정음 창제로 이어진 것이다. 이런 세종의 노력이 후손에게 기억되어야 한다. 앙부일구는 광장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세종이야기 전시관에도 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출생부터 세종이 이뤄낸 과학과 예술 군사 정책을 비롯하여 한글 창제 업적까지 전시를 하고 있다. 여기에 앙부일구를 복원해 놓았는데 역시 엉터리다. 동물 그림이 없다. 전시물에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문자판에는 한문 대신 12시(時)를 나타내는 12지신 동물의 그림을 그려 넣어 백성들이 시각을 쉽게 알 수 있게 배려했다.’라는 설명은 있지만, 정작 만들어놓은 해시계는 한자만 있다.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앞에 천문 기기 설치는 관광객을 위한 것이다. 지하 전시관에 각종 설치물도 관광과 교육이 목적이다. 그렇다면 이런 설치물은 세종 당시의 모습으로 정확히 복원하는 것이 바른 길이다. 앙부일구에 시각 표시에 동물 그림을 복원하는 것은 과거의 유물을 그대로 복원하는 차원 이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는 세종이 문자를 모르는 백성을 위해 그림을 그려 소통하려 했던 정신적 유산까지 복원하는 길이다. 몇 년 전 숭례문이 불에 타고 복원 사업이 거국적으로 시행됐다. 하지만 결과는 부실 복원이었다. 시간을 정하고 눈에 보이는 업적을 중요시 하다 보니 중요한 원형 복원이라는 정신을 놓쳤다. 문화재 복원이나 보수는 원형 보전이 생명이다. 현재 광화문에 있는 앙부일구는 역사와 세종의 정신을 왜곡하는 것으로 당연히 철거되어야 한다. 앙부일구를 세종실록 등의 기록을 이용해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
요즘 바야흐로 송중기의 시대다. 태양의 후예가 송중기를 대스타로 만들었다. 한국은 물론 중국, 동남아까지 드라마 한 편이 이들 국가의 안방까지 달굴 만큼 큰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특히 송중기는 전 연령대의 여성 팬을 열광케 했다. 고작 두 달간 방영된 드라마 한 편의 반응과 영향은 지금까지도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어느 날 홀연히 군대에 갔던 이 남자는 그 시간 동안 소식 한번 전하지 않은 채 자연인 송중기로서의 삶에 충실했고 다시 배우의 세계로돌아왔다. 배우로서 2년의 공백기가 있었다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어느때보다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외국의 공항에 그가 등장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열렬한 관심이 쏟아지고 수많은 사람이 모여든다.태국은 총리까지 한국의 ‘태양의 후예’같은 드라마 제작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사실 송중기의 이런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를 두고 인생역전이고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태양의 후예’도 결국 지나가는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물론 상업적인 작품을하는 배우이니 반응이 좋으면 당연히 기분 좋다. 신드롬이라고 불릴 만큼 반응이 엄청나다. 이토록 많은 사람의 환호를받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솔직히 얘기하면 기분이 되게 좋다. 요즘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이 계속 생기는 동시에 나 자신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 것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관심사가 많아지면서 가족이나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공개되면서 자기관리에 어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다. 이를 잘 극복해야 더 좋은 스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관심을 받기를 원하지만 막상 그러한 처지에 올라서면 자기 자신을 냉철히 보지 못하는 경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스타자리에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 더욱 힘든 일이다. 남의 눈에 거슬리지 않은 언행과 태도가 그만큼 중요하다. 높이 오를수록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나와 다르고 나를 지지하지 않은 소위 안티들이 무수히 많다. 유명인이나 인기 스타일수록 더 많다. 이들은 스타의 조금마한 실수나 하자를 놓치지 않고 여지없이 공격한다. 이러한 공격은 또 다른 스트레스와 상처를 준다. 세상에는 완벽이란 없다. 유명스타가 우리의 부러운 대상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보통 인간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한 순간을 모르고 살아간다. 순간순간 기쁘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찰나가 행복의 시간이다. 흔히 행복은 아는 것만큼 느낀다는 말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잘 참고 인내하지도 못하지만 어렵고 힘든 일에 대해서 아예 시도하지도 않은데 문제가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미래의 일에 대해 스스로 해쳐나가야 할 이들의 앞날이 더 걱정스러운 것이다. 이들에게 어려운 삶의 극복의지는 물론 행복감을 얻는 방법을 조금씩 가르치고 교육하는 것이 더 필요한 때이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안산시학습관 별망성 대동제 참관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이하 방송대) 경기지역대학 카페에서 별망성 대동제 소식(5.21)을 보았다. 방송대 대동제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신입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한다. 대학에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의 축제가 기억이 생생히 남는다. 본인이 거기에 출연했다면 추억이 더욱 오래 간다. 아마도 지난 4월 경기지역대학 축제가 2학기로 연기되어 아쉬움이 컸다. 카페 대동제 홍보글에 댓글을 달아 제25대 안산․시흥 학생회 임원과 연결이 되었다. 방송대 8기 홍보단원온라인 리포터라는 임무를 띠고 안산 호수공원을 찾았다. 그것도 30도가 넘는 대낮 오후다. 행사 시작은 5시인데 2시까지 오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2시 경 행사장에 도착하니 임원진들이 행사 준비에 분주하다. 객석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천막이 있는 곳을 살펴보니 출연진 대기석, 무대 옆 학생회 본부석, 내빈석, 심사위원석이다. 잔디밭 객석엔 학과 푯말과 현수막이 붙어 있다. 너무 일찍 와서 취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김영선 학생회장이 필자에게 임무를 부여한다. 사탕바구니를 건네주면 실무부회장과 함께 방송대 홍보활동을 다녀오란다. 헉, 이게 무엇일까? 바구니 속에는 올해 2학기 신․편입생 모집 안내가 사탕 두 개와 함께 포장되어 있다. 모집기간, 모집분야, 문의 전화가 나와 있다. 호수공원을 찾은 유치원 행사 참여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탕을 건네주는데 실무부회장의 홍보활동이 자연스럽기만 하다. 이런 활동을 많이 해 본 솜씨다. 그렇다. 안산시학습관 소속 학생회 임원진들은 지난 15일에도 커다란 일을 해냈다. 안산시 육상경기연맹 회장배 마라톤 대회에서 방송대 홍보에 앞장섰다. 참가자 수가 모두 1,500명인데 우리 대학 참가인원이 120명이다. 이 대회에 부스를 설치하고 커피 제공하면서 방송대 신․편입 안내를 하였다. 여기서 어깨띠와 홍보 사탕은 필수다. 서론이 길었다. 행사는 오후 5시 가까이 되어 식전공연 난타를 시작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모인 인원은 무려 3백여 명이다. 내빈으로 학습관 관계자. 안산시장, 역대 회장과 동문회장, 경기지역 총학생회장 등도 개회식에 참석하여 축하 인사를 건넨다. 여기서 중요한 것 하나, 행사 시작 전 객석 좌우에서 출연팀의 연습장면이다. 마치 학예회 출연팀의 최종 리허설 장면이다. 동물 복장을 해서 땀띠가 난다고? 기온이 30도가 넘는다고? 자외선에 얼굴이 탄다고? 맹연습을 하는 이들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다. 프로그램을 보니 1부는 학과별 단체 댄스와 장기자랑이다. 2부는 개인 노래자랑이다. 맨 먼저 학과 회장들이 색색가발을 쓰고 ‘전국민 알파벳 댄스’를 선보인다. 학과 회장되려면 댄스는 기본기로 갖추어야 하나보다. 아니다. 학과 회장 정도 되려면 리더십과 열정은 몸에 배어있다. 솔선수범은 기본이다. 1부에서 인상적인 것은 출연진이 대규모라는 것. 교육학과의 댄스팀의 경우, 29명이 출연했다.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연합팀이다.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모여서 어디에서 연습을 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 출연진 복장은 여고생 복장으로 짧은 치마를 입었다. 성인으로 보이지 않고 앳된 여고생 같다. 혹시 해당 학과에서 출연한 사람이 적으면 학과 응원단이 뒷배경으로 학과 푯말을 들고 나와 백댄서 역할을 하니 출연자가 외롭지 않다. 방송대 재학생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다. 가족 중 어린 자녀가 출연하여 대동제 분위기를 띄운다. 부모님을 팍팍 응원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복장도 있다. 여장을 한 남자 학우인데 과감한 노출로 박수를 많이 받았다. 방송대인들은 나이 불문이다. 나이를 먹었어도 청춘이다. 오늘 출연자 중 최고령자가 나왔는데 무려 76세이다. 바이올린 독주를 하는데 젊었을 때의 실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잔디밭 객석은 학과단위, 가족단위 소풍장소처럼 화기애애하다. 과를 나타내는 독특한 티셔츠 차림에 과 홍보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취사가 되지 않기에 도시락을 준비해 왔는데 식탁이 풍성하다. 같은 과가 좋긴 좋다. 필자의 저녁은 안산․시흥지역 관광학과 1학년 학우들이 챙겨준다. 족발, 상추, 고추조림, 고추튀김, 열무김치 등 풍성한 저녁상이다. 이들과는 과 MT에서 그리고 지난 출석수업 때 인사를 나누었다. 출석수업 시험도 함께 보았다. 1학년 과대표는 주업인 요트 손님맞이도 뒤로 미루고 대동제에 참가했다. 그 만치 우리 대학 행사에, 과 단합에 열정이 많다는 것이다. 이번 별망성 대동제를 참관하면서 느낀 점 하나. 바로 방송대인의 자부심이다. 늦깎이 대학생이지만 국립 대학생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가정, 직장, 학교라는 세 곳에 속해 있는 신분이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행사 참여에 소극적이지 않다. 무엇이든지 적극적이다. 출연진들의 장기자랑, 객석의 응원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둘째, 가족과 함께 하는 대동제라는 점이다. 이 행사에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많이 부모님과 함께 참석하였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부모의 학업을 가족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학문에 도전하는 향학열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손수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삶의 현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행사 추진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안산․시흥 방송대인의 소속감과 자긍심 그리고 참여 열기다. 그리고 학생회 임원진, 학과회장, 과 대표들의 리더십과 솔선수범이다. 한 가지 제언도 해본다. 이 좋은 행사. 우리 방송대인만의 가족 축제에서 더 나아가 안산시민들이 함께 하는 대동제를 꿈꾸어 본다. 그러려면 장소 선정 등 여러 고려사항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안산․시흥지역 25대 학생회의 구호가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자’다. 오늘 제20회 별망성 대동제 그 목표에 도달한 것 같다. 행사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학생회 임원진, 학과 회방, 과대표들의 노고가 많았다. 김영선 회장에 의하면 오리엔테이션 다음으로 큰 행사가 대동제라고 한다. 안산․시흥 지역의 방송대인이 증가 요인의 중요한 것이 방송대 홍보와 알찬 행사 진행이라고 보는 것이다.
5월 21일(토) 롯데케미칼, LG화학에 재직 중인 본교 동문회에서 장학금전달이 있었다. 가창호 동문회장은 21일 서령고 교장실을 찾아 김동민 교장선생님께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전달했다.
인간의 행복은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혼자다. 같이 사는 가족이 있어도,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순간에도, 군중 속에서도.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혼자인 것 같은 고독을 느끼는 게 인간이다. 살아 있는동안 마음이 통하는 친구, 영혼의 동질감을 느끼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은 그리 많지 않다. 책도마찬가지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은 셀 수 없이 많다. 날마다 출판되어 나오는 책도 얼마나 많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을 어루만지고 마음이 통하는 책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수십 억 인구 중에 내 마음과 통하는 이는 몇 안 되듯, 귀한 책을 만나는 행운도 그렇다. 이 책은 마음이 통하는 친구처럼 귀한 책이다. 어린 왕자를 지은 작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칼릴 지브란의 시집을 읽는 듯한 착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은 생텍쥐페리가 지은 책 중에서 귀한 대목만 골라 담은 아름다운 산문집이다. 그의 삶이 아름다운 사람이었기에, 어린 왕자를 남겼다. 글은 곧 그 사람을 반영한다. 잠언집을 읽는 것처럼 경건하고 차분하게 해주는 책이라서 비가 오는 날 아침 일찍 출근해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눈맞춤하면 세상의 행복이 다 내게로 오는 듯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사랑할 시간은 너무나 짧다는 제목만으로도 마음을 울리는 책이다. 그렇다! 우리가 살아갈 시간이 그리 많지 않듯, 우리가 사랑할 시간은더 짧다. 마치 벚나무에 벚꽃이 피었다 지는 순간처럼.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얼마나 낭비하고 아파하고 미워하며 상처를 주고받으며 사는 게 인간이다. 인생의 잠언으로 가득한 이 산문집 속에서 비 오는 오늘 이 순간이 소중하고 오늘 만날 내 아이들이 더욱 소중하게사랑해야겠다. 아직도 자람을 멈추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이 준 오늘 아침의 잠언 몇 구절을 소개해 올린다. *나무가 자라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한 그루의 나무가 되어야 한다.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충실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45쪽) *장미꽃은가시 틈에서 자란다. 아름다운 향기는 날카로운 가시의 고난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한 가지 고난을 맛보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48쪽) *신은 있다. 신은 단 하나뿐이다. 그 신은 그대의 마음속에서 살고 있다. 그대는 그곳에서 신을 찾고 그곳에서 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구원의 길은 왼쪽에도 없고 오른쪽에도 없다. 그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마음으로 통하는 길이다.(67쪽)
폭염주의보까지 내리고 여름이 봄을 빼앗아간다 싶더니 단비가 내려 온 땅을 적셔줌으로 기온도 내려가고 온 천지가 깨끗해지고 식물과 농작물이 잘 잘라게 하고 식수도 해갈되게 해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비(雨)는 정말 고마운 보배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말(언어)은 힘이 있다.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남에게 기쁨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말은 가정을 화목하게 하기도 하고 말은 가정을 위태롭게 하기도 한다. 말은 참 중요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어떤 사람이 광고를 냈다. "부자가 되고 싶습니까? 성공하고 싶습니까? 언제 어디에 오시기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수강료를 내고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 사람이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은 기대를 했다. 그런데 이 사람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 한 마디만 했다. "말 조심해" 그러고서는 많은 돈을 가지고 가버렸다"고 한다. 말의 중요성을 아는 분이다. 가볍게 듣고 넘길 말이 아니다. 말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말은 불과 같다. 작은 불이 큰 불로 번져나간다. 엄청난 피해를 준다. 감당이 안 된다. 정말 말을 조심해야 한다. 말조심교육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어느 교육 못지않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을 갚기도 한다.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가 많아진다. 말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 때문에 상처를 준 이도 많은 것이다. 말 때문에 상처를 입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말은 가려서 하는 것이 좋다. 온갖 욕설, 비방하는 말, 듣기 싫은 말,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은 하면 안 된다. 이런 말들은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다. 심심하면 그 말들이 떠오른다. 그로 인해 분노를 하게 되기도 한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좋다. 입은 하나다. 귀는 둘이다. 입은 하나이기 때문에 적게 하고 귀는 둘이기 때문에 듣기를 좋아해야 하는 것이다. 많이 듣는 이는 지혜로운 이다. 한 입에서 두 말을 하면 안 된다. 一口二言은 안 된다. 한 입에서 이 말, 저 말을 하면 신용이 떨어진다. 값이 떨어진다. 아무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남에게 유익을 주는 말을 하는 것이 좋다. 남이 잘되는 말을 해야 한다. 남이 잘되는 것이 배가 아프면 안 된다. 나 때문에 남이 잘되면 얼마나 좋냐? 우리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장래를 축복하는 말을 많이 하면 학생들은 분명 축복하는 말대로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최근 완주군은 민간단체에 대한 보조금 지원제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새마을회⋅한국자유총연맹⋅민주평통 같은 비영리 민간단체에 대한 정액 지원을 공모방식으로 바꿔 시행한다는 것.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민간단체간 경쟁 활성화로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를 육성한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글쎄, 자생력 있는 사회단체가 되면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속셈인지 알 수 없으나 공모가 해당 단체에 부담을 안길 것은 확실하다. 형식적 절차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단체들이 그 동안 ‘따 놓은 당상’에서 수험생처럼 당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어서다. 또한 완주군은 완주문화재단을 통해 ‘문화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과 주민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문화예술지원사업을 공모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2016문화예술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보면 8개 분야 22개 단체 및 개인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개인은 ‘창작공간지원사업’의 목공, 철공분야 하나뿐이다. 개인보다 단체 지원에 방점을 찍는 문화예술지원사업임을 알 수 있다. 지원분야를 보면 미술⋅무용⋅국악⋅영상⋅공예⋅연극⋅목공 등이다. 놀랍고도 기이한 것은 문학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문화예술’하면 첫 손에 꼽히는 문학이 유독 완주군에는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완주군에는 2014년 창립, 2회째 동인지 ‘비비문림’을 발간한 완주문인협회가 있다. 동인지 2호 주소록을 보면 총 37명이 완주문인협회 회원임을 알 수 있다. 완주문화재단과 완주문인협회의 호흡이 맞지 않아 생긴 기현상이라 할만하다. 당연히 문인의 한 사람으로서 완주문화재단에 말하고 싶다. 꼭 잘못이라기보다 뭔가 콘셉트의 문제가 아닐까 재고해보라는 것이다. 우선 ‘문화예술인창작지원사업’을 생각해볼 수 있다. 제목 그대로 문인들의 시집⋅수필집⋅소설집 발간을 지원하는 사업이 빠진 ‘문화예술지원사업’이라는 얘기다. 완주문화재단 나름의 기준과 방향이 있겠지만, 자치단체의 문화예술지원의 제1차 핵심은 문인이어야 한다. 활발한 개인 창작집 발간이 단체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건 정해진 순서다. 문인단체가 있긴 하지만, 그들이 대(對) 주민 사업을 하는 건 장르의 특성상 다른 문화예술분야와 다르게 소정의 한계에 노출되어 있다. 그리고 중복의 문제도 드러난다. 가령 고교 지원사업에 학생들의 독서캠프 등이 있다. 문인이 아니어도 교사들을 통해 문화예술육성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굳이 문인들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떤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또 무슨 사업을 해야 지원한다는 것인가? 사실 그것이 완주문화재단만의 일은 아니다. 문인 창작집 지원은 전라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이 거의 유일한 것이 현실이다. 각 지자체마다 사회단체 지원은 있지만, 필자가 알기로 문학은 없다. 문화예술의 기초이자 대표인 문학을 그렇듯 홀대하거나 푸대접함으로써 ‘문화융성’을 외쳐댈 수 있는 것인지, 그 배짱과 비위가 진짜 놀랍다. 차제에 권고한다. 완주군을 비롯한 각 지자체는 ‘문화예술인창작지원’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1인당 200만 원씩 10~20명 정도로 발간비 지원을 한다면 지자체 예산에 비해 그야말로 ‘껌값’ 수준의 적은 돈으로도 문화융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지자체장들의 깊은 관심과 신속한 결단을 기대한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리워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와 고향이 아닐까! 고향을 그리면 시를 쓴 사람도 많고 소설, 수필을 쓴 사람도 많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배운 유진오 선생의 '창랑정기'를 좋아한다. 이 글은 이야기의 줄거리도 좋지만 맨 앞에 나오는 고향의 모습이 참으로 우리 가슴에 와 닿는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란 짭짤하고도 달콤하며, 아름답고도 안타까우며, 기쁘고도 서러우며, 제 몸 속에 있는 것이로되 정체를 잡을 수 없고 그러면서도 혹 우리가 무엇에 낙망하거나 실패하거나 해서 몸과 마음이 고달픈 때면은......." 어렸을 때 깨닫지 못하는 것이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고향의 정체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수자원 개발을 위한 댐을 막기 위하여 모두가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삶을 이루고 있는 것일까? 오랫만에 부모님 기일을 맞이하여 가족이 산소를 찾았고 고향 가까운 곳에서 서울에서, 부산에서 온 형제간 가족들과 1박을 하였다. 아침 일찍 산책을 겸하여 간 마을 예터에는 망향비가 세워져 있었고, 어린 시절 더위를 식혀주던 600여년을 넘게 성장한 정자나무는 건강한 모습으로 주민이 떠난 마을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사립문에 심어 놓은 은행나무는 연륜을 더해가면서 통통하게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오직 기다려 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아버님이 살아 생전에 심어 놓은 이 나무가 아닐까 생각된다. 어려서 명절이 되면 오르내렸던 뒷 산과 강 건너 기역산은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졌다. 다시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였다. 댐 주변에는 잘 가꾼 정원과 이를 배경으로 오토캠핑장이 들어서 자연 속에서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들의 모습이 행복하게 느껴졌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는 5월 23일(월) 충청남도 국제관계 대사 주복룡 씨를 초청하여 특강을 들었다. 이 행사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 속의 한국인을 육성한다는 교육목적에 따라 타 국가에 대한 이해증진과 글로벌 지도자 양성을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다. 특강은 외교관의 역할 및 진로조언에 관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주복룡 대사는 자신이 외교관이 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강연은 쌍방향 소통으로 진행됐으며 퀴즈와 유머, 대화를 적절히 섞어 학생들의 흥미를 돋웠다. 강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외교관의 역할과 대사로 일했던 경험 등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외교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들에게 외교관으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외교의 변천사를 설명하며 과거에는 강대국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국제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로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이번 행사는 국제화 시대에 다양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또 다른 비전을 심어주었고, 국제사회의 주역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할 수 있는 또 소중한 경험의 장이 되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주복룡 대사는 전직 대통령(10대 최규하 대통령) 비서관 1999. 2. 외교통상부 재외동포과장, 2000. 3. 주 프랑스 대사관 참사관, 2003. 8. 주 폴란드 대사관 공사, 2006. 2. 통일 교육원 통일 미래지도자 과정 교육 연수, 2007. 2. 재외동포재단 검사역, 2009. 3. 주 삿포로 총영사관 총영사, 2012. 3. 주 튀니지공화국 대사관 특명전권대사, 2015. 7. 충청남도 국제관계대사 등을 역임했으며 구사 가능한 외국어로는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이 있다.
2015개정 교육과정으로 2018년부터 고1에 통합사회·통합과학이 도입되지만 정작 해당 교과를 가르칠 교원 연수나 양성은 시작조차 하지 못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개정교육과정을 고시했지만 7개월여가 지난 이달 중순에서야 신설 과목을 가르칠 교원의 자격 요건 등에 대한 정책 연구를 시작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설 과목을 누가 가르칠지, 현 교과에서 어떤 역량이 더 필요한지에 대해 6월 말까지 연구를 진행해 교원자격검정령의 표시과목 변경 여부, 교원 연수 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원자격증에 표시할 담당과목이 변경되면 사범대 교육과정이 개편되고 현직 교원에 대한 자격 연수 등 후속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개정과정에서 이미 뜨거운 논란이 됐던 통합교육과 담당 교원에 대한 정책 방향조차 아직 설정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려가 높다.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교원이 제때 배출되지 못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입장은 우선 교원자격검정령의 표시과목 변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교육과정은 개정됐는데 교원 양성과정에는 반영되지 않으니 문제”라며 “교원자격검정령이 개정돼야 대학이 움직이는 구조라 민첩하게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 A고 허모 수석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대학 교육과정이 내년 사범대 신입생부터 적용된다고 해도 4년 뒤에나 이들이 학교 현장에 투입되니 초중등 교육과 대학이 엇박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대학 구조상 개정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융·복합 교육이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왕근 춘천교대 교수는 “표시과목이 변경된다고 해도 과별로 엄격히 구분된 대학 구조상 전공이나 교육과정을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용시험에서 통합사회나 통합과학으로 뽑게 되면 과거 공통사회, 공통과학 교과 신설 때처럼 연계전공이나 복수전공을 임시방편으로 운영할 게 뻔해 각 과별 교육 형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 청주교대 교수도 “교원자격요건 편제표를 바꾼다고 해서 분과적 교수가 제도화된 대학에서 하루 아침에 통합적 교수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교원양성과정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당장 통합교과를 가르쳐야 하는 현직 교원연수도 발등의 불이다. 대구 B고 정 모 교사는 “9월에 학교마다 한명씩 핵심요원을 선정해 1박2일 연수를 한다는 것 외에는 아직 연수에 대해 나오는 얘기가 없어 형식적인 전달 연수에 그칠 것이 뻔하다”며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통합교과를 강조했지만 결국 현장에서는 교과별로 세분화해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C고 송 모 수석교사도 “고교에서는 교과 간 장벽이 크기 때문에 짧은 연수만 받아서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선도 교원 연수는 보통 학교에서 신규나 저경력 교사가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 학교 현장에 파급되는 데도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숙 한국교육개발원 교원정책연구실장은 “통합사회, 통합과학은 이질적인 교과를 융복합적으로 통합해가는 차원으로 과거 공통사회, 공통과학이 있던 때와는 시대적 배경이 다르다”며 “교과 융합은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인식을 교육계가 공유하고 교원양성과 연수 체계를 바꿔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기지역대학 관광학과 여행동아리 모임이 있다. 바로 ‘바람개비’다. 연간 계획을 세워 매월 여행 답사를 떠나는데 이번엔 번개여행으로 경기도 여주가 목적지다. 번개모임이기에 12명의 정회원이 모여 답사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한국관광의 현실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간다. 바람개비는 돌아 갈 때 생명력이 있다. 멈춰 선 바람개비는 바람개비가 아니다. 바람이 없어 바람개비가 돌지 않으면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가면 된다. 바람을 만드는 것. 삶에 있어 능동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게 바람개비의 상징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여행 인원이 적어 25인승 관광버스를 이용했다. 관광교통의 4요소라는 것이 있다. 관광교통의 주체인 관광객, 자동차 열차 항공기 선박 등 교통수단, 도로 철도 항만 터미널 등 교통시설, 소프트웨어 측면인 교통관리체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광객 수도 많고 교통시설 또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한국지리여행 교재에 소개된 여주를 살펴본다. 여강길, 목아박물관, 신륵사, 영월루, 이포나루터다. 이 중 방문한 적이 있는 곳은 신륵사 정도이다. 우리의 오늘 방문 계획은 목아박물관, 황포돛배, 세종대왕 능, 명성황후 생가이다. 문화관광해설사와 식당도 사전에 예약이 되었다. 알찬 여행이 기대가 된다. 단체 여행객이 주로 이용하는 관광버스의 개선할 점은 무엇인가? 소프트웨어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장시간 여행을 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을까? 나의 경험으로 보면 영상매체로 영화나 가요 프로그램이다. 여행의 목적과는 무관하게 운전기사가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을 목적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여행 영상이나 주관처가 사전 답사를 통해 준비한 영상으로 대체하는 발전적인 제안을 해 보는 것이다. 목아박물관을 견학하고 느낀 점 하나. 사립박물관 운영의 열악한 현실이다. 이 날 안내를 맡은 박우택 부관장의 말씀에 의하면 박물관 1년 운영비가 5억 원 정도 되는데 2억원이 적자라고 한다. 그 돈은 설립자인 박찬수 관장이 예술 작품 판매로 메운다고 전해준다. 그래서일까? 불교박물관으로 알고 왔는데 그게 아니다. 전시물이 종교를 초월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특색이 사라지고 있는 아쉬움도 있다. 황포돛배를 처음으로 타 보았다. 돛을 올리고 바람을 이용한 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돛배를 보니 황색의 돛은 상징적으로 매달려 있고 동력장치인 모터로 움직인다. 뱃놀이 수준이다. 주변 풍광에 대한 안내도 없다. 30분간 승선 중 돛배의 역사적 배경, 주변 풍광, 남한강변 화강암반 위에 서 있는 신륵사의 정자와 고려 3층석탑에 대한 안내가 있었으면 한다. 다음은 세종대왕 능. 문화관광해설사의 수준과 안목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해설사는 자기의 지식을 관광객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관광객의 특성을 미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해설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해설사 본인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새로운 정보 습득에 게을러서는 아니 된다. 관광객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정도로 해설을 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명성황후 생가를 둘러보았다. 역사에 대한 조예가 없어 일제의 만행으로 ‘일본 낭인들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정도밖에 알지 못한다. 명성황후 탄강구리비 앞에서 명성황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다. 자기 나라의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과거는 과거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질 수는 없을까? 당일치기 국내여행이지만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많다. 우리나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음을 깨닫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게 부족했던 것이다. 여행 후 뒷정리도 해야 한다. 여행은 그냥 놀러가는 것이 아니다. 여행은 삶의 체험이다. 인생을 돌아보고 내일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행을 통해 나라사랑의 마음도 갖게 된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 아동·청소년의 학업 성취도는 최고 수준이지만 부모와 함께 지내는 시간 등 삶의 질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문연구원의 ‘OECD 아동복지지표를 통해 본 아동의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 15세 청소년의 읽기 성적은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수학은 1위였다. 과학은 일본과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반면 아동의 정서 발달에 중요한 요인인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OECD 2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아동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1시간을 웃도는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짧았다. 20개국 평균은 2시간 30분이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국가는 호주로, 4시간이나 됐다.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2시간 30분 이상인 국가는 호주 외에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스페인, 핀란드, 영국, 이탈리아 등이었다. 2013년 기준 한국의 10대 자살률은 34개 국가 중 8위로, OECD 국가 평균인 5%도 넘어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와의 낮은 삶의 질 지표에서 본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의 시기는 부모와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심리적 안정은 물론 매래에 대한 각종 갈등을 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기에 부모와의 짧은 대화는 성장기 심리적·정서적 발달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이미 우수함을 넘어 과열 수준이지만 그래도 자녀와의 일상적인 대화는 OECD 평균 2시간 30분은 넘어야 한다. 아동복지 전문기관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가 지난해 9∼11월 초등 4, 5학년과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권장 시간(하루 30분∼2시간)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하는 초등학생 비율이 63.5%로 중고교생(41.0∼48.4%)보다 높았다. 10명 중 6명 이상은 운동 시간이 하루 1시간도 안 됐다고 밝힌바 있다. 공부 때문에 놀 시간도 없는데 부모와 대화할 시간은 더더욱 없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더 큰 문제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이 하루 48분이 아니라 부모와 어떤 대화를 하고 어떻게 지내는 시간인지 그 질이다. 사실 우리 보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지내면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딱히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와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 교육적인 차원에서 필요하다. 건전한 놀이문화, 건강한 대화시간이 좋은 가정을 만드는 요소이다. 아이들의 현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어찌하면 미래를 준비하는 데 집중한 시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5월 17일 오전 매스컴은 일제히 한국 소설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문학계는 물론 전 국민은 환호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설가 한강이 누구이며 맨부커상은 어떤 상이며 상금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상금이야 8,600만 원 정도로 작가와 번역가가 나눌 경우 큰 상금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앞으로 이 문학상이 몰고 올 파장은 예측 불허이다. 작가의 세계적인 인지도로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문학계는 물론 전 국민이 이런 축제 분위기에 들떠 있기 하루 전 페이스 북에는 쓸쓸한 글이 하나 올라왔다. 베스트셀러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최영미 시인이 마포세무서로부터 근로 장려금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SNS에 올린 것이다. 근로 장려금이란 연 소득이 1,300만원 미만이고 무주택자에게 주는 생활보조금인데 그것도 일 년에 한 번 최대 수혜자가 210만 원 정도인데 최영미 시인의 경우 59만 5,000원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시인은 왜 이런 사실을 SNS에 올렸을까. 며칠 지나 다시 같은 SNS에 “전 그저 지인들에게 제 사정을 알리려고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해명성 글이 올라오긴 했지만 이미 많은 신문 방송 매체가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난 이후이다. 문인이 가난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많은 문인들의 사례를 통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최영미 시인이 베스트셀러 시인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왜 이런 딱한 사정을 올린 것인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게 된다. 아직 SNS에 익숙하지 않아 그 파급 효과를 간과한 것일 수도 있다. 페이스북에 처음 접속한지 3일째라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 간직하기엔 자신의 처지가 너무 비참했기 때문일까. 문학계의 실상을 폭로하여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고 정책적 배려를 기대했기 때문일까. 혹시 국세청이 소득과 세금 산정을 잘못한 것은 아닐까. 시인이 올린 글을 두세 번 읽으며 그 글의 뉘앙스가 참 다양하게 전달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고의 대학을 나와 석사과정까지 마치고 50만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월 소득이 100만원 남짓이라니, 어찌된 영문인가? 대뜸 드는 생각이 시인이 조용히 해결해야할 문제를 공연히 발설한 거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글만 써서 생활할 수 있는 시인 작가가 몇 명이나 될까. 베스트셀러 한 권 내고 다른 작품이 연이어 각광을 받지 못한다면 월 100만 원 수입이라고 해서 이상할 건 없다. 그 소득이 전적으로 문학으로 인한 것이라면 말이다. 잠깐 최영미 시인과 관련해서 배수아 작가가 올린 SNS의 글을 보자. “이 기사는 행간을 읽어야하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수입이 1,300 만 원 이하이고 재산이 없으면 건강하고 부양가족이 없어도 국가에서 생계보조금을 준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었다. 최영미 시인도 누구나 다 아는 전업 작가의 가난 호소라기보다는, 아니 작가는 언제든지 이런 복지 제도의 구호대상이 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글을 쓰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일 년 동안 글을 쓰지 않고, 선 인세를 받는 계약도 하지 않고 번역도 하지 않으면, 수입이 1,300 만 원 이하가 되기란 참으로 쉽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음해에 그 10배를 버는 경우도 있겠지. 물론 나는 여기엔 해당 없지만) 그런 것이 프리랜서의 수입구조이다. 작가가 다른 직업군보다 가난하지 말아야 할 권리가 유난히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경제에서 문학의 수익성이 유난히 취약하니 국가에서 따로 보조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배수아 작가는 그것이 프리랜서의 수입구조이고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달엔 그 수입에 열 배를 올릴 수도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특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집이 서점가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어디 어제 오늘 얘기던가. 시인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작금에 시로써 생계를 잇는 시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산문집, 동화, 소설 등 끊임없이 책을 출판하여 그 인세가 상당액이 되는 시인도 있겠지만 대개의 시인들은 원고료가 아니라, 강의료, 심사료, 강연료, 등과 문학 외의 다른 직업에 의존한다. 나는 중앙문단의 실정은 잘 모른다. 내가 인천 문단에 소속되어 있어서 인천 문인들의 실상을 살펴보면 문학이 문학인들의 경제생활과는 별개로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4월 말경 인천의 원로 L시인이 85세의 일기로 작고했다. 그분은 50세가 되던 해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35년 동안 가난과 병고로 고생을 하다가 돌아가셨다. 아내마저 떠난 병상을 결혼도 하지 않은 맏아들이 지키고 돌봤다. 그분의 가난과 고독과 고통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그 와중에 아무런 경제적 소득도 없는 시집을 19권이나 상재했으니, 이는 문학의 존재 방식이 경제와는 무관하다는 걸 증명해주는 것이다. 그분은 평소에 한 지론을 견지해 왔다. “나는 나의 시에서 맑고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문학적 신조를 탄생시켰다. 즉, 시 한 편을 쓰면 10년은 더 살고, 시 한 편 발표하면 20년은 더 살고, 시집 한 권 세상에 내놓으면 30년은 더 산다는 문학 정신적 정신생명 부활의지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원로시인이었지만 후배 시인들의 관심도 점점 멀어졌다. 생활이 막막하면 여기 저기 후배들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매번 달려와 도움을 줄 후배가 몇이나 있겠는가. 그 분에게 시는 목숨과도 같았다. 신앙과도 같았다. 19권 시집을 펴낸 것은 시인의 문학 혼이며 정신력이었다. 인천엔 또 1980년대 반성 연작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등장한 유명 시인이 있다. 굵직굵직한 문학상도 몇 번 탄 시인이다. 그러나 그 시인 역시 원고료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대학의 시간강사와 문화센터 두세 군데에 출강하며 겨우 생활을 꾸려가는 형편이다. 일 년에 시 20편을 발표하면 굉장히 많이 발표하는 경우에 속한다. 그러나 20 편의 원고료라고 해야 100만 원에 불과하다. 시집 인세라는 것도 몇몇 운이 좋은 시인들의 얘기지 웬만한 문인들에겐 화중지병일 뿐이다. 돈을 벌기 위해 문학을 시작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학이 좋아 경제적 불리함을 무릅쓰고 문학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난에 대처하는 방식도 달라야 한다. 가난에 내성을 길러야 하겠고 원고료만으로 안 되면 노동이라도 해가며 문학을 병행하는 방법도 있다. 지금은 유명세를 타는 K 시인이 있다. 이 분이 문단에 등단하기 전에 만나 얘기를 나눈 일이 있다. 한 달이면 보름 정도 노동판에 가서 일하고 보름은 틀어박혀 오로지 시에 매달린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문학에 대한 열정을 반신반의 했다. 그러나 20년 쯤 후 그는 유명 시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에게서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의 시도 그렇지만 그의 집념과 문학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문학으로 부를 일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어떤 재물보다 값진 문학을 안고 살면서 삶의 보람을 찾고 일생동안 추구해야할 목표를 갖게 되지 않았는가. 나는 종종 문학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생계문제 해결이라고 본다. 본인이나 가족의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문학에만 매달려 있다는 것은 무능과 무책임에 다름 아니라고 본다. 안정된 직장을 갖지 못한다면 일용직 노동이라도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문학으로 승부를 내기 위해서라면 그 기본 여건으로 밥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얼마 전 인천의 문인들과 술 한 잔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한 아동문학가가 술의 힘을 빌려 묻는 것이었다. “제가 문학만을 계속 해야 할지,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할지 지금 기로에 서 있습니다. 선배님 생각은 어떻습니까?”하는 것이었다. 이 후배작가는 동화를 써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친구다. 베스트셀러도 있고 동화 두 권이 중국으로 수출되는 등 촉망받는 작가였다. 그렇지만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마땅한 데 있으면 취직해. 직장 다니면서도 쓸 수 있잖아.” 이 친구는 잠시 말이 없었다. “지금 인세 받는 게 월 얼마 정도 되지?“ 내가 다시 물었다. “250 정도…” 그는 말끝을 흐리며 선배님은 연금으로 얼마를 받느냐고 물었다. 나는 평생 교직에 있었기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고만 했다. 인세 250만원이면 일류급 작가가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고액이다. 그러나 계속 작품이 팔린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아마 나에게 글만 써야 할지 취직을 해야 할지를 물은 것 아니었을까. 출간할 때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작가들도 있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판매지수가 표시되는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최영미 시인의 작품의 판매량을 살펴보았다. 저조한 편은 아니었지만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베스트셀러였던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작년도에 다시 출판했으나 예전의 그 판매량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시집을 냈어도 그 후에 낸 여러 권의 다른 저서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지 못했다면 어떤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세무서에서 그런 연락이 오기 전에 강사 자리를 구하든지 문화센터 강의를 하든지 아니면 소규모 사업이라도 시작해 생계의 수단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문학인도 생활인이다. 생활을 도외시하고 문학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최 시인은 같은 SNS에 다음과 같이 쓰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 열고 한국문학번역원 사이트에 들어가 발견한 쓸쓸한 사실. 번역 지원 대상 추천 도서목록에 제 이름이 없네요. 웬만한 작가들은 서너 권의 책이 추천 대상에 올라와있는데, 내가 펴낸 책이 한 권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런 글을 SNS에 올리는 내가 싫지만.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정한 우수문학작품 601 종에 한 작품도 안 꼽힐 만큼 내가 형편없는 작가인가. 아니면 어느 출판인의 말대로 '최영미는 문단의 왕따'인가. 그런 줄도 모르고 이십년 넘게 글만 써온 내가 한심하다." 여러 상념이 오갔다. 다시 베스트셀러 진입을 위해 노력도 했을 것이다. 해외 진출의 기회도 모색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 나도 그의 명성을 믿고 수필집 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를 구입해 읽었다. 섬세한 필치로 써내려간 인상 깊은 수필집이었다. 소설로 재기를 꾀해 봤을 수도 있다. 결국 그 장벽을 넘지 못해 오늘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 것 아닐까. 꽤 여러 권의 작품집을 낸 걸 보면 활발하게 활동을 한 것 같기는 하다. 또 문제의 글을 올리기 직전 다음과 같은 글도 올렸다. “제가 5월 18일부터 창비학당에서 8주간 '문학이 숨 쉬는 서양미술사'를 강의합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30분-9시까지. 창비학당 대표전화 6949-0957. 아래를 클릭해서 강좌 안내 보세요 http://www.changbischool.com/…/edu…/eduRegInfoDetailForm.do…” 많은 신문 방송이 최영미 시인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였기 때문에 그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수만 명은 된다는 문인 중에 아마 1% 이내에 들기 때문에 그런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나머지 99%에겐 이런 관심조차 먼 나라 얘기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SNS에 어떤 심정으로 글을 올린 것일까. 정말 막막해서 하소연을 해본 건지, 사실이 아닌데 세무서에서 착오가 있었다는 걸 지적한 것인지, 연 소득 1,300만원 미만이라고 할 때 순전히 원고료 수입을 말하는 건지, 다른 일로 인한 수입까지 포함해 1,300 이하라는 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이 상황을 만든 책임이 시인에게도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원고료 수입 혹은 문학 관련 활동만으로 1,300만원 수입이라면 문인 사회에서는 상류급이 아닐까. 시인의 또 다른 입장 표명이 있겠지만 지금 우리 문학인들이 얼마나 어려운 여건 하에서 문학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것만은 분명하다. 문인복지재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곳에 의지하려고 하기 전에 몸을 움직여 막노동이라도 하는 것이 건강한 문학을 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것 같다. 가난도 진정성이 있을 때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건강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가난이 부각되는 것은 오히려 작가 자신에게도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작가에 대한 처우 개선이 반드시 있어야겠지만 지금 문단의 제반 여건 상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작품으로 승부를 내야 하겠지만 다른 방도를 강구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것이다.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높이 878m)은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이 인적이 드문 두메산골의 험준하고 큰 산봉우리를 의미하듯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천여 개의 암봉이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5월 1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대둔산 줄기의 바랑산과 월성봉으로 산행을 다녀왔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남쪽으로 향한다. 여행은 날씨와 분위기가 한몫한다. 아침부터 날씨가 맑고 늘 그렇듯 입이 즐거워 좋다. 서청주IC로 중부고속도로에 들어선 관광버스가 경부고속도로와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갈아타며 안영IC를 빠져나와 635번, 68번 지방도를 달린다. 가까운 거리라 휴게소도 들르지 않으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6학년 개인달리기에서 2등으로 달리던 학생이 넘어지자 모두 그 자리에 멈춰 넘어진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절뚝거리는 친구와 같이 결승점을 통과한 부산 기장군의 달산초등학교 체육대회를 예로 들며 회원 모두가 같이 보람을 느끼는 산행을 하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바랑산·월성봉 산행안내와 다음 산행일정을 소개했다. 바랑산과 월성봉 산행은 수락리를 기점으로 수락재를 지나 정상에 오른 뒤 바랑산 정상을 거쳐 채광리로 내려오는 코스를 많이 이용하는데 행복산악회는 8시 50분경 논산시 벌곡면 덕곡리 길가에 도착하여 영주사, 바랑산, 소서바위, 월성봉, 흔들바위, 전망대, 수락재, 깔딱재, 수락폭포, 대둔산승전탑, 수락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했다. 차에서 내려 영주사로 가다보면 바랑산과 소서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주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일통 김청만’이라고 써있는 표석과 노인요양복지법인 영은원을 지나야 만난다. 범종루로 들어서면 극락전·명부전·삼성각이 있고, 영주사 위쪽 영은사의 대웅전을 지나면 자연석미륵불이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영주사 앞 개울 건너편 산길로 들어서며 시작된다. 바랑산과 월성봉은 가까운 거리에 있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두 산을 연결하여 산행한다. 첫 번째 만나는 바랑산(높이 555.4m)은 산의 생김새가 바랑(걸낭, 걸망)을 닮았다고 전해오는 육산이다. 안내판이 표석을 대신하는 정상까지 한참동안 오르막이 이어지고 여러 번 로프를 잡고 오르느라 힘이 든다. 바랑산 정상 뒤편에서 산행을 시작한 덕곡리 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돌아와 월성봉으로 가다보면 남쪽 산 아래로 오각형이라 펜타곤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국방부와 닮은 건축물이 수시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건물이 전국 유일의 비구니 노후 복지시설로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하는 법계사다. 바랑산과 월성봉 사이에서 법계사를 내려다보고 있는 봉우리가 소서바위다. 산길에서 만난 분은 바랑산보다 이곳의 생김새가 바랑을 닮았다고 말한다. 월성봉은 소서바위 건너편에 있어 고갯마루로 내려섰다 다시 힘들게 산길을 올라야한다. 월성봉(높이 650m) 정상 옆 헬기장의 그늘에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다. 힘든 산행하다 먹으면 다 꿀맛인데 자연 밥상에 불고기·편육·상추·고추·오이 등 먹거리가 푸짐하고, 복분자막걸리·맥주·소주 등 반주도 골라서 마시니 행복이 넘친다. 때로는 이 맛에 산행을 하는지도 모른다. 점심을 먹고 정상에 서니 건너편의 법계사와 양촌면, 소서바위와 바랑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성봉이 월봉성, 다리성 등 성채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 이유가 있다. 고려 때 월성봉에 자리 잡은 토적 달리의 노략질이 심하여 관군이 어렵게 토벌했다고 전하는데 이곳이 6.25한국전쟁 때는 월북하지 못한 공비와 처절하게 전투를 벌인 대둔산 월성고지 전적지다. 정상에서 가까운 능선에 언덕 밖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흔들바위다. 거북이 등을 닮은 흔들바위에 올라 멋진 폼으로 추억남기기를 하는 것도 재미있다. 분재전시장을 옮겨온 듯 능선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연달아 만난다. 이것도 나이 먹는 것인지. 요즘 자주 눈물이 나고 시력도 나빠졌다. 그래서 날씨가 맑고 조망이 좋은 날은 기분이 좋다. 수락재로 가는 내리막의 바위 능선에 대둔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가 있다. 대둔산은 앞뒤가 확연히 다른 산이다. 침식된 화강암 암반이 봉우리마다 절벽과 기암괴석을 이루는 앞쪽과 달리 주변의 경치가 멋진 이곳에서는 뒤편의 부드러운 육산만 보인다. 수락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수락주차장이 가깝다. 하지만 멋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마천대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조망이 없는 이 구간이 지루하고 답답하다. 짜개봉 가기 전에 만나는 깔딱재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멋진 구름다리가 협곡을 가로지른다. 월성봉은 대둔산의 명성에 가린 산이지만 구름다리에서 수락주차장 사이에 멋진 풍경을 펼쳐 놨다. 산중턱 암반위의 계단을 따라가며 멋진 소나무들이 도열해 있고, 수락폭포와 선녀폭포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몸이 따라주지 않아 대둔산승전탑을 그냥 지나쳤는데도 뒤늦은 3시 10분경 수락주차장에 도착해 회원들의 뒤풀이에 합류했다. 3시 50분 출발해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석진 산대장님이 정회원 가입자를 환영하고 마무리 인사까지 했다. 늘 똑같으면 재미없다. 여행지 편의상 남청주IC로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평소 꼴찌였던 용암동이 먼저 내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은 5시 20분경 집에 도착했다.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한명은 분노조절장애라는 통계가 있다. ‘분노조절장애’는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에 좌절감, 모멸감, 무력감, 부당함 등의 감정이 지속적으로 빈번히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장애다. 그런데 학교에서도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 증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채 어려서부터 가족으로보터 거부당했던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또는 어려서부터 과도한 스마트폰 게임에 노출되었거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노출된 아이들에게서 분노조절장애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감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자신의 감정에만 집중하여 친구들과 잘 다투기도 한다. 특히, 선생님을 향한 분노표출의 정도가 매우 심하다는 공통점을 보이기도 한다. 상황을 둘러대거나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거짓말을 잘하는 특성도 보인다. 초등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중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분노조절장애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차분히 생각하거나 다스리기 전에 먼저 폭발해버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대처할 방법이 그리 많지 않다. 친절하고 단호한 말로만 교육해야 하는 상황이니 답답할 뿐이다. 가끔 방문하는 전문상담교사의 도움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왜냐하면 상황이 발생한 그 즉시 투입되지 못하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런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이 책을 골랐다. 어떻게 하면 그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앞섰다. 분노조절장애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돕고 담임선생님도 돕고 싶어서 같이 읽기로 한 책이다. 당연한 규칙이나 질서를 지키며 서로 어울려 살아가지 못하는 그런 학생이 학급에 있으면 교실은 늘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하고 힘들다. 이 책의 1부에서는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원칙’을 소개한다. 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 교사로서 나의 유형,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 아이들이 쉽게 변하지 않는 이유 등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실을 위한 기술’을 소개한다. 존중하는 태도로 친절하고 단호하게 의사소통하는 기술과 학교폭력이나 숙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문제 상황을 처벌이 아닌 협력으로 해결하고, 행동의 표면적 이유뿐만 아니라 행동 아래 감춰진 동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의 10게명 간단히 요약하면 '친절하며 단호한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일관된 원칙을 지킬 것이며 관심과 격려에 진심을 담을 것을 요구한다. 매우 다양한 상황에서 교사가 해야 할 규법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인격체로 대할 것과 민주적 학급 운영, 숙제 지도와 같이 세부적인 실천 방법도 소개한다. 시대가 복잡해진 만큼 학생도 선생님도 늘 배우고 익히기를 거듭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 책에 소개된 교사의 10계명을 지키며 학생들을 대할 수 있기를 자신에게 약속하고 싶다. 1. 감정에 친절하고 행동에 단호하라. 2. 보상과 처벌보다는 격려의 규칙으로 훈육하라. 3. 드러난 문제 행동보다는 아이의 숨겨진 의도를 해독하라. 4. 아이들의 싸움에 편을 들거나 재판관이 되지 마라. 5. 아이들에게 언제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 6.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태도와 노력, 과정, 독창성을 격려하라. 7. 지시와 설명보다는 질문과 선택을 활용하라. 8. 실수한 아이를 격려하고 배움의 기회로 삼아라. 9. 감사, 격려하기를 일상화하여 아이들이 긍정적인 말에 익숙해지게 한다. 10. 지켜야 할 규칙과 원칙은 끝까지 관철하라.
재일동포들의 삶은 어떤 과정을 통하여 이뤄졌는가? 그들은 지금 어떤 지위로 일본에서 거주를 하고 있는가? 이를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를 알리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전국을 순회하는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은 또 다른 나라 사랑의 길로 통한다.
철쭉꽃 지는 언덕 진종일 뻐꾸기 소리 오월이 가고 있다. 피천득은 오월을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의 청신한 얼굴이며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라 했다. 그리고 오월은 앵두와 모란의 달로 신록의 전나무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했다. 구우~구꾸구, 진종일 울어대는 멧비둘기 소리, 담장을 넘어 드는 아카시아 향기와 빨간 장미의 유혹에 이끌려 무지개로 떠 있는 가슴속 봄 그리움을 찾아 이년만의 남해읍 둘레길을 나선다. 봄이 한창 짙어지고 있다. 지난 사월 밀물처럼 몰려와 가슴을 뒤흔들었던 진달래 앵두 벚꽃은 진지 오래고 꽃 진자리 숲길엔 오동나무 등나무의 은은하고 우아한 보랏빛 꽃들이 조롱조롱 오월의 등불을 달고 있다. 오월의 하루 모습! 사랑스럽다 보드랍다 예쁘다. 오랫동안 시력을 갖지 못했던 사람이 각막 이식수술을 통하여 처음으로 빛과 마주했을 때 마음이 이런 게 아닐까? 멀리 보이는 푸른 초장의 숲은 어머니의 벨벳 치맛자락 같아 마구 비비고 싶다. 오월의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의 물결은 청보리밭을 스쳐 지나는 실루엣 같다. 하늘을 본다. 태양은 정열을 퍼붓고 그 빛을 담은 장미는 그리움에 지쳐 가시를 품어 빨간 고개를 내민다. 바람이 불 때마다 파르르 떨어지는 꽃잎은 사랑을 못 이뤄 눈시울 적시는 시가 된다. 오월! 언제나 가슴에 품고 싶은 계절이다. 내 언어의 표현이 한계가 있음이 더 안타까워짐이 이때다. 청자 빛 하늘이 파고드는 오월 하루! 끝내 열지 못한 그리움은 모란꽃처럼 뚝뚝 떨어진다. 거울 같은 무논을 끼고 쉬엄쉬엄 내디딘 발걸음이 멈춰선 곳은 읍내가 내려다보이는 오동 마을이다. 자운영 꽃이 점령한 다랑논 귀퉁이에 준비한 모판의 모가 웃자라 보인다. 여름의 신호등을 가진 건널목 간수가 유월을 흔들고 있다. 봄 햇살이 너무 강하다. 이마에 손 그늘을 드리운다. 오월의 풋풋한 젊음이 싱그럽다. 구김살 없는 햇볕이 물오른 수목에 싱싱한 사랑을 아낌없이 축복해 준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다리가 무거워 온다. 밭이랑에 햇살이 쪼개어지고 언덕배기에 핀 철쭉은 외로운 화려함을 쏟아낸다. 사랑이 그리웠지만 끝내 이루지 못해 까만 반점의 상처를 문신으로 새기고 져가는 분홍빛 화려함이 철쭉의 운명이다. 벌과 나비는 찾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욕심에 매여 살았다.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렸지 뒤도 옆도 돌아보는 일에 소홀했다. 그런 사이 두 번이나 오월의 봄 합창을 귀 기울여 듣지 못했다. 오월의 여신에 사죄해야겠다. 두어 번 걸음을 멈춘 뒤에 오동 계곡 초입에 도착한다. 하얀 찔레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어린 날 기억을 반추하여 찔레 순을 꺾는다. 선택이 잘못되었을까? 연한 순이 아니어서 가시에 찔렸다. 붉은 핏방울이 떨어진다. 하얀 찔레꽃 가시에 찔렸으면 하얀 피가 흐를 줄 알았는데! 꿈에서 깨어난다. 오월! 이는 꿈이면서도 현실이다. 한 줄기 바람이 산허리를 감싸며 내달린다. 미나리아재비의 노란 꽃이 흔들린다. 누가 그랬다 미나리아재비 풀엔 독이 있어 토끼에게 먹이면 죽는다고. 발길을 돌린다. 저수지 둑 아래서 올려다본 잔디 꽃들이 할아버지 긴 수염처럼 파란 하늘에 세월을 스케치한다. 내가 딛고 사는 오월의 땅과 하루. 바쁘다는 핑계를 하지만 모두가 살아야 한다는 사력을 다해 살아가는 날이다. 발 디딘 곳마다 삶의 무늬가 사방연속무늬로 새겨져 있다. 이 오월에 나는 무슨 무늬를 그리고 있는가? 늦은 오월 하루 해거름 훈풍이 볼과 귀를 스쳐 간다. 두 손을 모은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감사에 눈뜨는 하루하루가 되게 해 주소서. 보드라운 감사와 따뜻한 고마움을 신록을 벗 삼아 뜨개질하게 해 주소서.’ 오월 하루! 그 시간은 언제나 머무는 듯 지나간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를 늦은 오월 저녁 나직이 읊조려본다. 일 년 삼백육십오 일 중 단 며칠만의 주는 신록의 찬란한 행복. 그 오월이 있어 또 다른 해 오월을 기다리는 행복으로 감사한다. 이제 오월도 하순이다. 한 낮 태양의 열기는 유월의 냄새를 피워 올린다. 마늘 대궁은 누렇게 변한다. 유월이 되면 이 산하는 원숙한 여인 같은 녹음으로 뒤덮여 신록의 그리움은 실핏줄 속에서 긴 동면에 들어갈 것이다. 오월은 신이 내게 준 베일로 가려놓은 가장 큰 축복이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2016년 5월 21일(토) 개교60주년을 맞이하여 교내 송파수련관에서 ‘개교6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개최하였다. 개교60주년을 기념하는 날인만큼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내외귀빈 및 동문 500여 명이 참석하여 서령고의 위상과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에는 경향(京鄕) 각지에서 서령중고 동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 기념식은 총 4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1부 행사에서는 자랑스러운 서령인패 증정, 심관수 이사장님의 인재육성기금 전달, 학교소개 동영상 시청, 교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2부에서는 학교 역사관 관람이 있었으며, 3부는 서령60년사 발간 기념식으로 교내 학생 식당에서 있었고, 4부는 동문화합 한마당 순으로 진행되었다. 동문화합 한마당에서는 흥겨운 밸리댄스와 트로트가수 초청 공연 및 각종 댄스시범이 있었다. 참고로 서령고는 1956년 5월 3일에 개교하여 2016년에 6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총 15,8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보기듬분 명문사학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개교 60주년을 계기로 서령고등학교가 새로운 100년을 향해 더욱 전진하여 국가와 지역사회를 빛낼 자랑스러운 인물들로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다짐하는 소중한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