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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저녁 7시. 학교에서 마련한 찾아가는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과정명: 학생부종합전형 진학지도)를 듣기 위해 식사를 마친 선생님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책자 한 권씩 들고 제각각 소강당으로 입장하였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연수를 위해 선생님들은 퇴근 시간까지 미뤄가며 적극성을 보였다. 대학의 수시 모집이 확대됨에 따라 학생부의 비중이 그만큼 커지게 되었다. 이에 일선 학교에서는 불성실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으로 행여 학생들이 대학 전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학교 차원에서 생활기록부 작성과 관련 담임 선생님에게 온라인 연수 내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연수를 신청하여 받도록 권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교재연구 및 학생 생활지도 그리고 과다한 업무로 늘 지쳐있는 선생님에게 학교생활기록부 작성까지 많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것에 일부 선생님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사실 이번 연수는 대학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생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안 진로부장이 사전에 계획을 세워 강사를 섭외했을 뿐만 아니라 도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준비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바쁜 시간과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강사를 직접 학교로 초빙한 현지 맞춤형 직무연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강사 대부분은 대학 입시 현장에서 많은 사정(査定)을 해본 경험이 많은 대학 입사관과 학교 현장과 교육청에서 다년간 대학입시 관련 업무를 해 온 교사와 장학사들이었다. 강사들의 전문 지식과 알짜 정보를 습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일까? 연수에 임하는 선생님들의 마음 자세가 사뭇 진지하기까지 했다. 강사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과 일선 학교 선생님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을 세세하게 꼬집어 설명해 주었고 질의·응답을 통해 선생님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을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많은영향력갖고있는생활기록부를 직접 사정한 사정관의이야기를 통해서 대학 입시에서의 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되었다. 3시간 이상 진행된 연수를 듣고 난 뒤, 선생님들의 한결같은 의견은 이와 같은 연수가 한시적으로 끝나지 말고 주기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피곤함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한 선생님들의 열정이 그 어느 연수 때보다 뜨거운 것만은 사실이었다.
이제 중간고사도 끝나고 조금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구나. 예전과 달리 지금은 5월이지만 날씨가 더워 공부하는데도 힘든 환경은 아닌지?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네가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었으면 좋겠다. 책 읽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닌 목적을 ‘얼마큼 달성했는가’이다. 이제 ‘읽지 않은 책이 자꾸 쌓여가는 부담감’이나 ‘속독의 유혹’, ‘한 권의 책을 신성시하는 버릇’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준비가 되었니? 독서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것은 ‘무엇을 위해 읽는가’ 하는 목적의식이 아니겠니? 아직 넌 태어나면서 디지털 환경을 사용하는 세대가 아니기에 적어도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철해 놓은 모양의 책’에는 반짝이는 ‘지식의 결정체’로서의 위엄이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선생님도 책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책 그 자체가 아니라 알맹이, 즉 내용이 무엇인가이다. 보통 비싼 책에는 그에 걸맞은 훌륭한 지식이 들어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가격과 가치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신간의 가격은 그 내용과는 무관하게 인쇄, 제본, 물류 등의 비용을 기반으로 정해지는데 집필, 편집에 드는 비용이 같아도 판매 예상 부수가 적은 책에는 처음부터 높은 가격이 책정될 가능성이 있단다. 똑같은 책이 하드커버와 소프트커버 두 가지로 출간되기도 하는데, 당연히 가격도 다르다. 한 마디로 책을 대할 때는 ‘형태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 지금까지 물리적인 책을 기반으로 한 독서를 했다면 이제는 목적을 기반으로 한 독서로 옮겨가도록 해야 한다. 문제는 무엇을 읽었는가가 아니라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목적을 얼마만큼 달성했는가 이다. 그런 면에서 속독은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것은 암기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빠른 속도로 외우기 때문에 쉽게 외우고 또, 쉽게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전자책은 ‘종이책이 주는 감촉이나 무게감’이 없다는 이유로 책의 가치에 관한 일반적인 선입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다시 말해 ‘목적 기반의 독서’에 적합하다고 본다. 아직은 전자책 시장이 넓지 않기 때문에 ‘자체 제작’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도큐먼트 스캐너를 사용하면 책 표지의 등 부분을 잘라내고 책 한 권을 한 번에 스캔하는 것도 가능해 한 장씩 스캔해야 하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정리정돈이 쉽고 휴대가 간편해서 책이라는 형태에 구애받지 않아 편리하다. 경이로운 독서법인 ‘메모리 리딩’의 근간은 ‘이미지화’에 있다. ‘암기를 잘 못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떠올리는 것을 잘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뇌는 기억하고 있지만 그것들을 꺼낼 수가 없어서 외우고 있다는 자각을 못 하는 것뿐이다. 그 지식에 접근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결국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메모리 리딩은 책을 읽는다, 기억을 꺼내는 단서를 만든다(이미지화 작업), 언제든 자유롭게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 장기기억을 한다는 과정을 익히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다. 메모리 리딩의 두 번째 요점은 ‘암기하고자 하는 지식을 요약해서 넓은 범위를 빠르게 외우는 것’입니다. 원래 인간의 뇌에는 지식을 요약하는 기능이 따로 있습니다. 책 속에 있는 지식의 요소들을 간추려 이미지화하고 순서에 따라 연상한 후 그것을 복습하는 과정을 통해 머릿속에 완전히 정착시켜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발현시키는 노력만 터득한다면 누구든지 기억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이론이다. 메모리 리딩을 습득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루 5분씩 3주 동안 꾸준히 트레이닝을 거듭하면 하룻밤 만에 참고서 100페이지 분량을 비교적 상세하게 외울 수 있게 된다. 읽은 책의 내용을 암기해 두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그 내용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활용할 수 없는 지식을 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지식을 쌓고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 바로 ‘컬티베이션 과정’인데, 이 말은 밭을 경작한다는 의미이다. 딱히 어려울 것도 없다. ‘이미지 체크’처럼 ‘기억을 꺼낼 수 있는 확실한 장치’를 두는 것이다. 다시 말해 뇌에서 지식을 꺼내는 과정을 구조화하는 것이다. 책의 요점을 이미지화 하고 연상한 후에 머릿속으로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이다. 실용서인 경우라면 훨씬 빠른 시간 안에 복습이 가능합니다. 이미지화 해놓은 내용들은 ‘외운 당일, 다음 날, 4일 후, 2주일 후’에 다시 복습한다. 익숙해질 때까지는 연습을 많이 할수록 좋다. 기억력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면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기 때문에 반복이 주는 안도감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이같은 책읽기 방법을 통하여 이번 학기말 시험에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인다.
현장 “법외노조 단협을 왜” 반발 교육청 “헌법상노조 인정” 강변 교육부 “단협 효력 이미 상실해” 강원도교육청이 법외노조가 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단체협약(단협) 내용을 이행하라고 일선학교에 공문을 시달해 교원들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강원교육청은 24일 ‘2016년 제1차 노사협의회 합의사항 알림’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면서 노사협의회 안건이라는 이유로 ‘방학 중 근무조 편성 및 일직성 근무 폐지’를 골자로 한 2012년도 단협 내용 공문도 함께 시달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법적 효력이 사라진 전교조와의 단협 내용을 또다시 강제하는 강원교육청의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A중 교장은 “이미 효력도 없고 학교가 알아서 처리할 사안을 도교육청이 강제하려 들고 있다”며 “공문으로 내려온 이상 교육감 눈치를 안 볼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걱정했다. 교육부도 지난 1월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봐야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라 단협 효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미 효력을 상실한 전교조 단협을 근거로 학교에 이행 준수를 안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원교육청 측은 이번 단협 안내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가 법외노조라는 것에 대해 최종판결이 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설령 그렇다 쳐도 교원노조법의 보호만 받지 못할 뿐 헌법상으로는 노조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이 역시 궤변일 뿐 법치 준수의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런 현장 정서를 무시한 채 교육청이 강행할 경우 지난해 여름방학 중 교사 근무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이 겪었던 마찰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초 법외노조인 전교조와의 단협을 근거로 ‘방학 중 근무조 폐지’ 공문을 관내 학교에 내려 보내 이미 근무조를 짠 학교들의 혼란을 초래했었다. 현장 교원들의 반발이 일자 전북교총은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교육청 측의 단협 이행 철회를 촉구했고, 교육부는 전북교육청에 시정을 명령하며 이행여부를 보고하라는 공문으로 맞대응 한 바 있다. 교원들은 단협 뿐만 아니라 노사협의회 합의사항을 이행하라는 것에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장이 채용하는 직종의 채용 및 관리업무를 교사가 담당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학년교육과정·학년평가계획 및 학년·학급 방학계획서의 제출 및 결재를 폐지하도록 지도한다’는 내용 등이 학교 자율성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B초 교사는 “평교사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을 포함시켜 관리자들만 압박하는 모양새”라며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교육청이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C고 교장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노사협의회 협의사항을 단협과 함께 내려 보내 학교를 압박하는 구실로 삼고 있다”면서 “이번 협의내용을 따를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 25%만 동의해도 가능…학교 수 확대 ‘고육지책’ 일선 “비전문가 입김에 교육 휘둘릴 수 있는 독소조항” 교총 “교원과 학부모 동의 각각 50% 충족하도록 해야” 서울교육청은 올 하반기 혁신학교 공모부터 교원 동의 없이 학부모 동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기존 요건을 대폭 완화해 교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변경된 요건으로 공모가 강행될 경우 교육주체 간 갈등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교육청은 23일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에서 혁신학교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바꾼 내용을 보도자료와 공문을 통해 밝혔다. 이는 ‘교원 및 학운위 각각 50% 동의’의 기존 요건을 크게 완화하는 방안이다. 시교육청 측은 “올해 법제화된 학부모회의 의견을 더욱 존중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선 교원들은 “교육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침”이라고 비판했다. 교원들은 “학교를 직접 운영해야 할 교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부모 동의만으로 관철하는 일이 발생하면 해당 학교는 갈등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A초 교감은 “학부모도 교육주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성년자인 학생의 친권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혁신학교처럼 교육 행위와 직접적 관계에 있는 사항을 학부모가 독단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건 비전문가의 입김에 학교가 휘둘리게 만드는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은 단위학교에서 학부모 동의가 있더라도 최종 결정은 학운위가 내린다는 점에서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현재 학운위 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50%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학부모 의견만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동의율 50%’에 대한 부분도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이다. 얼핏 보면 전체 학부모 중 50%가 동의해야 한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50% 이상 참여에 참여자 중 50%가 찬성하면 된다. 즉 단위학교의 전체 학부모 중 25%만 찬성하면 혁신학교 지정 요건을 갖추는 셈이다. 이처럼 신청요건을 쉽게 한 데는 ‘혁신학교 200곳 달성’을 공약으로 내건 조희연 교육감의 조바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서울혁신학교는 119개교가 지정된 상태로 올해 안에 130개교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B중 교사는 “학부모 동의만으로 혁신학교 지정을 가능케 한 것은 이미 혁신학교가 추진 동력을 잃고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대표적인 몇 학교를 제외하고 제대로 운영되는 혁신학교는 별로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C중 교사는 “혁신학교는 교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운영되는 학교라고 강조해놓고 이제 와서 교사 동의를 빼도 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교총(회장 유병열)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일부 학부모만의 동의로 지정될 수 있는 혁신학교 지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교원 동의 50%, 전체 재적 학부모 동의 50% 이상의 조건이 충족돼야 혁신학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요건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원간의 갈등, 기초학력 저하, 예산의 방만한 운영 등 문제가 지적된 혁신학교의 산술적 확대보다는 대다수 일반학교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관측사상 5월 무더위 기록이 갱신되면서 학교가 ‘찜통교실’의 직격탄을 맞았다. 벌써 이렇다면 다가올 여름이 걱정이다. 때 이른 무더위에 학교는 부랴부랴 냉방장치를 점검하고 청소를 시작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점검이 끝났다고 해서 냉방기 가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 예산에서 공공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현실에서 마음 놓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학교는 드물다. 7, 8월에는 전기요금을 15% 정도 할인해 준다지만 이 정도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학교 전기요금은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피크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피크요금제는 하절기, 동절기 중 가장 높은 사용전력을 기준으로 다음 12개월 간의 기본요금이 정해지는 요금제다. 결국 기본요금을 줄이기 위해 학교는 교실마다, 학년마다, 건물마다 교대로 냉방기를 가동하는 고육지책을 펴고 있다. 아무리 폭염주의보가 내려져도 어떤 교실은 냉방기 작동이 멈추게 된다. 그 대상이 급식실이 될 수도 있다. 찜통더위에서는 단 몇 분만 냉방을 중단해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이 따른다. 활동량이 많은 청소년들은 더 그렇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최대전력수요의 한계치를 더 높이는 학교들도 있지만 이 역시 곤혹스러운 결정이다. 한계치를 높이면 그만큼 ‘요금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회는 학교 전기료 체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교육용전기의 기본요금을 대폭 인하하거나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 사교육 기관이 공교육 기관보다 쾌적한 현실을 그대로 지켜보는 것은 결국 공교육을 포기하는 행위다.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기본적인 학습권, 건강권도 보호받지 못하는데 누리과정, 무상급식에 열을 올리는 것은 넌센스다. 매년 반복되는 찜통교실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국회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울산의 모 초등 공모교장이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로 견책 처분을 받고 교장직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두고 현행 교육공무원 징계규칙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비판과 함께 규칙 개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교장은 직무와 무관한 단순 사고인데다 피해자에게 전액 보험처리를 해주기로 합의했지만 결국 울산교육청으로부터 ‘품위유지 의무’ 위반 사유로 징계를 받았다. 현행 징계규칙 상 단순 사고 비위에 대한 징계 면제나 감경 조항이 없어서다. 시교육청 인사규정에 따르면 작은 징계라도 받을 경우, 공모교장은 공모가 해제되고 1기 교장은 중임을 할 수 없다. 또한 교사는 승진이나 전보 상 불이익을 받는다. 이 때문에 울산의 경우 외에도 그간 교단에서는 단순 교통사고로 징계를 받아 인사 불이익을 겪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억울함을 호소해도 규칙 상 피해 갈 길이 없어 불만도 높았다. 이렇듯 교원이 신분이나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단순 사고로 인해 징계를 받고 인사 조치를 당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이는 범죄 예방과 재직 중 성실 근무를 유도하려는 징계규칙의 목적에 비춰봐도 별 연관성이 없다. 특히 일반공무원은 직무와 무관한 사고 비위에 대해 징계 면제나 감경 규정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최근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에 대해 징계를 감경하거나 징계의결을 하지 않도록 징계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천만 다행스럽다. 한국교총이 공식 의견을 제시하고 개정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만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돼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울산교육청은 규칙 개정 전이라도 해당 교장에 대해 인사 상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다 전향적인 자세와 조치를 기대한다.
요즘 문학 강연을 많이 다닌다. 작년에는 130회를 다녔는데 올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냥 가까운 곳도 아니고 전국 곳곳을 다닌다. 자동차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힘이 부치고 청하는 일정을 모두 소화 해내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그래도 나는 가능한 한 거절하지 않으려고 애 쓴다. 강연료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는다 하지 않는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한 번도 만난 일이 없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듣고 싶다 하지 않는가! 그러니 거리 따지고 강연료 따지고 강연 주제나 청중들 수준이나 계층을 따질 이유나 여유가 없다. 그냥 가는 것이다. 가서 아무 이야기나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들과 함께 웃고 한 숨 쉬고 우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열광한다. 이야기에 몰입한다. 별것도 아닌 이야기다. 그저 소소한 삶의 이야기일 뿐이다. 결코 나는 웅변가도 아니고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도 대단한 사상가도 아니다. 그렇다고 별난 그 어떤 조건이나 특징을 지닌 사람도 아니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이요 가난한 사람이요 늙은 사람, 조그만 시골 시인일 뿐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렇게 나의 이야기에 목말라 하고 좋아하는가? 오로지 그것은 시 때문이다. 시를 통해서 위로 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이다. 시 한 편에 울고 웃는다. 시가 마음의 좋은 약이 된다고 사람들은 믿는다. 시를 들으며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달고 싶어 하고 시들한 삶의 샘물에 소망의 두레박을 드리우고 싶어 한다. 지난해 6월, 인터넷 트위터에 오른 시들만 모아서 만든 책 《꽃을 보듯 너를 본다》란 시집은 1년이 되기도 전에 만 권을 찍었다. 놀라운 일이요 축복이다. 이러한 축복과 변화는 어디서 비롯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정서적 요구가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외롭다고 한다. 힘들다고 한다. 우울하다고 한다. 소망이 없다고 그런다. 오죽하면 ‘3포 여성’이란 말이 다 나왔겠는가. 연애 포기. 결혼 포기. 출산 포기. 이건 처음부터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다. 왜 그 좋은 연애를 포기하고 그렇게도 중요한 결혼을 포기하고 그렇게도 성스러운 출산을 포기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가 왜 오늘날 우리일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의 부모 세대들이 어려운 여건들을 모두 이기고 우리를 낳아서 잘 길렀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쳤다고 생각한다. 힘들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불행하다고까지 생각한다. 왜 그런가? 옷이나 밥이나 집이 없어 그런 것이 아니다. 오로지 마음이 고달프고 지쳐서 그런 것이다. 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행복지수가 가장 바닥이라고 그러는데 이 또한 마음의 작용 때문에 그런 것이다. 2002년 초등 교장시절 아이들과 교정 풀꽃 그리다 지은 시 ‘풀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얘들아 너희들도 그래” 이러한 정황 위에 사람들은 시를 원하는 것이다. 시로서 위로 받고 싶어 하고 긁힌 마음의 상처를 치료 받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우리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요 영성이 투철한 생명체인 것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또다시 눈물이 나려고 그런다. 한 사람 이 땅의 조그만 시인으로서 안쓰러운 마음, 부끄러운 마음을 더불어 가진다. 출발은 이란 시 한 편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길지도 않은 시이다. 글자 수로 따져서 24자 밖에 안 되는 단출한 시이다. 시적인 수사나 탄탄한 구성도 없는 지극히 허술하고 쉬운 시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한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문학을 모르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참으로 이건 놀라운 일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시의 활용도 광범위하다. 책이나 언론 매체에 사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상업적인 면, 교육적인 면에까지 널리 적용되고 있음을 본다. 그리하여 나는 ‘시라는 것은 시를 아는 전문가들을 위해서 쓰여지기보다는 시를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해서 쓰여져야 한다’는 명제를 얻어내기도 한다. 시가 나의 다른 시들도 끌고 나간다.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이것은 이란 작품이다. 이 얼마나 머쓱한 문장인가. 그런데도 사람들은 좋다고 그런다. 문제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 내게 이미 있는 것의 소중성을 일깨워 줌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아, 그렇다’ 그 유레카 앞에서 자신의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시 은 요즘에 쓴 작품이 아니다. 벌써 10여 년 전, 2002년도 초등학교 교장을 하던 시절에 쓴 작품이다. 그 학교 아이들과 학부형과 주변 환경이 좋아서 4년 동안이나 머물렀던 한 초등학교에서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그림도 아니다. 복사지 한 장에 연필로 그리는 그림이었고 그림 그리는 대상도 학교 정원 풀밭에 있는 풀꽃이었다. 아이들이 하도 빨리, 제멋대로 그림을 그리기에 "얘들아 아무리 하찮은 풀꽃들이라 해도 자세히 보고 오래 보면 예쁘고 사랑스럽단다"라고 말하고 났더니 아이들이 또 그럴 수없이 예쁘고 사랑스럽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애들아, 그건 너희들도 그래"라고 말하고 나서 그 말들을 그대로 시로 거두어들인 것이 이란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아이들이 준 선물이라 할 것이다. 가난하고 썰렁하게 이어온 기나긴 나의 교직생활. 자랑거리보다는 부끄러움이 더욱 많은 나의 교직생애.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 시 하나만으로도 나는 스스로 보상을 받고 자긍을 되찾을 수 있다. 하기는 나에게 문학 강연을 청하는 사람들도 바로 이러한 심정이 아닌가 싶다. 얼마 전 방송국 사람들과 녹화하기 위해 옛날 학교를 찾아가 보았을 때, 그 학교 교사 중앙에 여전히 내가 교장 시절 내건 교육지표(캐치프레이즈)가 그대로 걸려 있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꿈이 있는 학교 사랑 주는 교육.’ 이게 얼마만이란 말인가. 좋은 것은 여전히 좋고 근본적인 것은 오래 간다는 생각을 그 때 다시 한 번 해 보았다.
최근 자유학기제, 창의적 체험활동 등의 활성화로 수학여행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다. 2013년 태안 사설해병캠프 사고, 2014년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여파로 줄었던 학교 수학여행이 다시 증가하여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경향이다. 그런데, 최근의 각급 학교 수학여행은 과거의 대규모 집단에서 소규모로 감축돼 운영되고 있다는 통계다. 즉 과거에는 학교 단위, 학년 단위로 정하여 연 1회 대규모 행사로 시행하던 것이 학급 단위, 학년 단위로 100명 이하 소규모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대규모 수학여행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중소규모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자는 취지지만, 일선 학교에선 소규모 수학여행 시 교사 개인이 떠안는 과중한 업무와 책임감이 과중하다. 또 역시 학생,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상대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사실 일선 교원들은 안전성 측면에서 고찰하면, 교사 홀로 수십명의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규모 여행보다 오히려 대규모 여행이 더 안전하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인솔 교원들의 여러 명이어서 통합적으로 학생 관리와 업무 처리에 보다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소규모 수학여행의 경우, 인솔교사가 분산돼 오히려 안전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여러 학교가 소규모 단위로 비슷한 시기에 움직이다 보니 안전요원 확보에 애를 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학년 또는 전교생들이 같은 날 같은 곳으로 움직이는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100명 이하 소규모로 여행을 떠나는 학교가 많아졌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점아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수학여행을 간 학교 6천928교 중 150명 이상 대규모로 움직인 곳은 895교(13%)에 불과했다. 100명 이상 150명 미만인 중규모도 1천266교(18%)에 그친 반면, 소규모 수학여행은 4천767교(69%)였다. 학교 10개 중 7개교 비율로 소규모 수학여행을 떠난 셈이다. 학교에 따라서는 대규모와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절충한 변형형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수학여행 안전 지침이 강화되면서 학교 현장의 경각심은 강화됐지만, 사전 답사 등 행정 문제와 절차 강화가 되레 소규모보다 대규모 수학여행을 장려하는 모양새다. 대규모 수학여행 추진이 소규모로 여러 번 추진하는 수학여행보다 효율적인 면도 없지 않다. 수학여행의 강화된 지침에 따르면 숙박형 수학여행 시 사전 현장답사 1∼2회, 음식점, 숙박 업소, 차량 등 관련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점검해야 하는데, 소규모로 수학여행을 가게 되면 인솔교사 한두 명이 이 모든 업무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안전사고가 난다면 교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심적 부담감도 무시할 수 없다. 소규모, 학급별로 수학여행을 나눠가면 학급에 따라서 수업결손이 발생하는 문제도 현실적 장애 요소다. 고교의 경우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어 소규모 반별 현장체험학습을 준비하기보다 비교적 간단하게 대규모로 추진하는 수학여행을 선호하게 된다. 특히 행정 보고에는 소규모 수학여행을 간다고 하는 학교 중엔 이동수단과 숙소는 동일하고 활동프로그램만 다르게 운영하는 외형적 형식, 형태만 소규모 수학여행인 곳도 적지 않다. 소규모 수학여행 추진의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수학여행 형태와 종류가 다양해져 수학여행 준비기간도 길어지고 안전사항 등 확인해야 할 항목이 많아지면서 담당 교사의 추가업무도 많이 늘었다.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 안전사고는 이동할 때 발생하는 차량사고, 숙소 및 관광지 등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으로 학교에서 하는 안전교육만으로는 부족하고 지자체와 경찰청, 관련 업계 종사자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긴밀한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 교육계 외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동참도 수학여행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물론 학부모들의 관심과 이해, 동참도 필수적이다. 수학여행은 대규모와 소규모 중 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여건에 따른 조정의 문제이다. 사실 소규모 수학여행이 대규모보다 효율적이라는 증거도 없고 그 반대라는 보장도 없다. 단지, 만에 하나 사고가 났을 대 소규모는 대규모 희생을 방지할 수 있다는 ‘발생적 우려’가 적을 뿐이다. 결국 수학여행과 창의적 체험활동, 현장체험학습, 자유학기 활동 등을 통틀어 그 운영의 전반적인 기획은 단위 학교에 일임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물론 안전 교육, 안전 사고 예방, 사전 답사 등 매뉴얼에 따른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준수하여 안전하고 의미 있는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운영되도록 행정 규칙과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 환언하면,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 등의 안전 추진과 운영은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기초・기본과 원칙・상식을 준수하여 기획하고 추진하는 데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실천하는 효도 생활 1학년 아이들이 쓴 효도 그림 편지 담양금성초(교장 이성준)에서는 매월 부모님께 드리는 효도 편지를 씁니다. 학교 특색사업으로 창체 시간에 인문학 글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일기 쓰기 지도를 합니다. 편지 쓰기도 그런 맥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효의 가치는 시대가 바뀌어도, 세상이 아무리 험해져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우리 1학년도 글자는 잘 몰라도 그림을 곁들인 효도 그림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 착하고 예쁜 우리 1학년! 오늘은 효도 편지를 쓰는 날입니다. 우리 학교 전교생이 쓴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할 때 부모님이 즐거워하시는지 생각해서 말해 볼까요?" "우리 엄마랑 같이 콩콩이를 뛸 때 좋아하십니다. 그리고 저 혼자 잠을 잘 때도 좋아하십니다." "우리 준영이 대단해요. 혼자 잠자는 미션을 잘 해내고 있군요. 준영이는 그걸 그리면 좋겠지요? "저는 우리 집 펜션 청소할 때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예린이는 부모님 일을 많이 돕고 있군요. 예린이는 그걸 그리면 되겠어요." "저는 아버지께 안마를 해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글씨 공부를 잘 해서 아빠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좋아요. 우리 명창이는 글씨 공부 하는 거랑 안마하는 모습을 그리면 멋진 효도 그림이 되겠어요" "저는 뽀뽀를 해 드리면 좋아하셔요. 빨래를 개는 것도 좋아하십니다. "오케이! 기주는 아빠께 뽀뽀를 해드리는 모습과 빨래 개는 모습을 그리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보고 하고 싶은 말을 쓰게 하여 따로 가르쳐 주면 글씨 공부까지 됩니다. 글자를 모르는 아이에겐 말을 하게 해서 써서 주면 됩니다. 자신의 말이 글자로 바뀌어 생각을 전하는 모습을 보며 빨리 글자를 알고 싶어 하는 호기심도 자극합니다. 꽁알꽁알 그린 그림과 삐툴빼툴 쓴 글자 속에 담긴 고운 마음을 들여다보고 기뻐할 부모님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나도 즐거워집니다. 효도란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란 걸 자연스럽게 발표시켜서 그 행동을 강화시켜주는 일은 선생님의 몫입니다. 작아 보이는 아름다운 생각 하나가 가족을 사랑하는 시작입니다. 그 마음을 그림이나 편지로 쓰게 하는 일은 실천하는 효심을 유발합니다. 아이들마다 아픔이 없는 아이들은 없습니다. 주어진 조건에서 가족을 사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일은 학교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선생님이 왜 필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효도 편지란 어버이날만 쓰는 건 아니란 걸, 지속적인 글쓰기 활동으로 이어갈 것입니다. 연말에는 이렇게 모은 글과 그림들을 묶어서 전교생이 개인 문집을 갖게 됩니다. 우리는 교육의 힘을 믿습니다. 교육은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 사소한 곳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으면 됩니다.
봄이 저물어간다. 봄의 한 시각, 시각이 천금같이 귀하다. 북송시인 소동파의 春夜의 한시를 보면“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이요/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이라/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이요/ 鞦韆阮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이라”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에 값 가는데 꽃은 맑은 향기를 품고 달은 으스름을 머금었다. 노래와 피리소리에 누대는 적적하고 그네 뛰는 안마당엔 밤만 깊어간다.’ 그렇다. 봄밤의 한 시각은 천금과 같다. 남은 봄날을 귀하게 잘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 특히 뻐꾸기 같은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많이 우거진 곳에 가야 들을 수 있다. 나무는 새를 모은다. 나무는 사람을 모은다. 나무는 들풀과 함께 어울려 산다. 나무는 항상 그곳에 있다. 혼자 있지 않다. 정말 나무는 지혜롭다. 외롭지 않다. 함께 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옛적에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이 생각났다. 이 선생님은 항상 일찍 출근하신다. 물어보니, 차가 밀리기 때문이란다. 아침식사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와서 학교에서 식사를 하신단다. 정말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다른 선생님들처럼 집에서 식사를 하고 출근시간대에 나오면 시간방비고 정체로 인한 스트레스로 얼마나 하루의 출발이 힘들겠는가? 이 선생님을 존경한다. 이 선생님은 강하지도 않다. 유약해 보인다. 하지만 外柔內剛형이다. 한 번도 아파 결근을 하거나 지각,결석,조퇴를 하는 일이 없다. 성실한 선생님이다. 수업도 열정적으로 하신다. 오늘 아침에 보는 새와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부지런하다. 일찍부터 움직인다. 보통 선생님이나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습관을 가지고 계셨다. 지혜롭지 않을 수 없다. 지혜로운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칭찬할 때는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학생을 꾸중할 때는 그 반대다. 개인적으로 조용히 타일러야 한다. 이런 선생님이 지혜로운 선생님이 아닐까? 특히 관리자가 되시는 교장, 교감선생님들은 지혜를 발휘해서 실수를 범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들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실컷 말을 쏟아내어 놓고 나중에 내 성격이 그러하니, 이해하라고 하면 그 상처가 아물어질까? 자신을 되돌아볼 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지혜롭지 못한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때의 상황이 다시 되돌아온다면 더욱 지혜를 발휘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기의 기준에서 말하기보다 상대를 배려하는 입장, 상대를 존중하는 입장에 서서 말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실수가 적어진다. 상대방의 인격이 중요한 만큼 자기의 인격도 중요하다. 주말이다. 주말은 선생님들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다.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이라” 마지막 봄날의 주말이다. 황금 같은 귀중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선생님들의 지혜가 필요하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가 현재 밤 10시까지로 제한된 고교생 대상학원의 교습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교육계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의회 모 교육의원이 발의를 준비 중인 개정안은 현행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 학원 교습시간을 학교급에 따라 재조정하는 내용이다. 어이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원이 그렇게 까지 학생들을 위해 할 일이 없는가? 진정 누구를 위한 교육의원인가? 교육의원은 학원을 대면하는 의원이 아니다. 교습시간을 제한 것은 학생의 수면권을 보장하고 학교수업의 정상화에 있었다. 그러던 것을 다시 사설 학원들 편에서 이를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의원의 할 일이 분명히 아니다. 지금 많은 교육청이 학생의 수면권을 위해 9시 등교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학교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의 수면권 부족은 한마디로 과다한 학원수강이 원인인데 이를 무시하고 학원수간 시간을 1시간 더 연장한다는 것은 교육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다. 학생이 원하는 일인가? 아니면 학부모가 원하는 일인가? 이들의 의견은 얼마나 들어봤단 말인가?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원시간이 길어지면 학원 강좌가 늘어나고 여기에 학생들은 더 경쟁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학부모들은 더 늘어난 강좌만큼의 시교육비를 더 지출해야할 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물론 교원단체와 시민단체들도 나서서 입시경쟁 과열을 우려하며 앞다퉈 반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 의원은 교습시간을 밤 10시로 제한하기 때문에 대학입시를 앞둔 고교생들의 학습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교육의원은 누구보다 학생교육을 위한 의원활동이 되어야 함에도 학생건강은커녕 학원의 편을 드는 것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교육의원은 교육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전문가가 해야 한다. 우리 교육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교육의원들이 교육의정을 수행함으로서 이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서울시 모 의원만이 아니다. 각 시도 현행 교육의원이 교육에 역행하는 의정활동 하고 있어 우리의 교육의 앞날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 님의 「서시」 "죽음보다 더 두려운 건 부끄러움이었다" 는 80년 광주의 최후를 지키다 총상을 입은 여대생 김 아무개(57)씨의'오월 일기'가 한겨레신문에 처음으로 공개된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가슴이 저렸다. 새벽 아침 신문을 펼쳐든 순간 둔탁한 물건으로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느낌이 뇌리를 스쳤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부끄러움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가? 물질의 노예가 되었고, 스펙을 중시하는 사회가 되었고, 외모지상주의에 빠졌다. 발보다 얼굴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익을 위해서라면 부모를 해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욕구 충족을 위해서라면 지위 고하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과 성폭행도 부끄럼 없이 저지르는 사람들이 연일 뉴스에 오른다. 법과 양심에 따라 공정한 재판을 하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뇌물과 불법을 저지르고 거액을 받고 변호하는 일이 보통인 세상이 되었다. 총체적 부정부패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뇌물사회를 차단하고자 만든 김영란법은 아직도 헤매고 있다. 양심이 통하는 사회를 바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꿈꾸는 일은 당연한 진리다. 개인이건 국가건, 조직의 수장이건 평범한 서민이간 간에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예의의 시작이다. 그것은 참된 인생으로 가는 길이며 당당한 삶을 사는 지름길이다.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일상의 공중도덕이 무너지고 일터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들어줄 곳이 없는 사회는 두려운 사회다. 아무리 더워도 다른 사람 앞에서 맨발을 보여서는 안 되니 날마다 여름 양말을 신고 다니도록 지도하는 것, 도서관에서는 목소리나 발소리를 줄여야 한다고 지도하는 것, 큰 소리로 말하지 않는 것, 식사예절을 지키도록 지도하는 일을 비롯해 1학년 아이들에게 습관처럼 말과 행동으로 잔소리하기를 반복한다. 공부는 나중에라도 잘 할 수 있지만 생활 습관이 잘못된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고 부끄러움도 몰라서 참된 인생을 살기 어렵다고 날마다 강조한다. 바른 길을 걷는 사람이 더 힘들게 살지 않는 세상이 되도록 할 사명이 교육에 있으므로! 진정한 교육은 부끄러움을 알게 하는 일, 그걸 깨닫고 실천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게 하는 일이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사람이 다른 동물과 변별되는 아름다운 가치다.
독일에서 학급 운영비 부족으로 체험학습 비용을 교사 사비로 지불토록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독일 교육잡지 ‘빌둥스클릭’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일부 학교들이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가운데 주교육부가 교사 사비 지출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주의 학교 야외활동 및 수학여행에 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학교가 예산 범위 내에서 여행 경비, 안전 보험 및 학생 여행 보조금 등을 지원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학교 야외활동이나 수학여행에 대해 학생 부담 경비를 최대한 낮추도록 해 사실상 부담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학생 체험학습에 이용할 수 있는 학교 예산이 학생 수나 여행 비용 인상 등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몇 년째 동결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학교는 연간 체험학습 횟수나 운영에 대한 기준을 준수해야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체험학습을 취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게다가 학교 예산 지출 항목이 고정돼 있어 남는 예산이 있어도 체험학습에 사용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교육부 관계자가 야외 체험학습을 시행하는데 교사의 사비를 지출하도록 안내해 현장 교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로 일부 교사들은 사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독일 최대 교원노조인 독일 교육학술노조(GEW)는 체험학습에 사비를 들인 교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교육부에 비용 환급을 요구하는 활동에 나섰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주 교육협회 게르하드 브란트 사무총장은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이 이제 교사들에게 재정적 책임과 업무량만 증가시키는 골칫덩어리가 됐다"며 "체험학습이나 수학여행은 학생 교육을 위해 필요한 사항이므로 교육부가 예산을 현실성 있게 증액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종·경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 올해보다 초등교사 정원을 줄인 2017년 정원 가배정안이 구두 통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도 정원이 줄면 현 정부 출범 이래 4년 연속 감축되는 것이어서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공약을 스스로 파기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본지가 26일 전국 시·도교육청을 통해 내년도 정원 가배정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감원된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가 교육청에 구체적 수치를 알려주지 않아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지역별로 일부 편차가 있을 뿐 전체 초등 정원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초등교사 정원은 2012년에 전년 대비 180명 증가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13년에는 810명, 2014년 775명, 2015년 816명, 2016년 706명 등 4년 간 연평균 777명이 감축됐다. 그 결과 2016년 초등교사 정원은 전국 총 13만6521명까지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중등 교과 교사 정원(13만6596명) 보다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모두 4년째 계속되는 감원으로 인한 교육 질 저하를 우려했다. A교육청 장학사는 "교사가 부족해진 만큼 학급을 합치거나 교사의 수업시수를 늘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B교육청 장학사는 "얼마 전까지는 초등생 수가 급감했지만 이제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정부의 교원 수급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생 수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약 15만~20만 명씩 줄었지만, 2014년 5만5491명, 2015년 1만3899명으로 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2013년 박현정 서울대 교수가 교육부 수탁을 받아 진행한 '2014-2025년 초·중등교원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및 교원의 적정배치방안'에서도 증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구진은 초등학교 학급수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2025년이 돼도 학급당 학생수가 1명(2013년 24.0명→2025년 22.9명)밖에 줄어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학급 증설이 필요하지만, 불가피하게 현행 학급 수를 유지하더라도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1만1711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신규교원 임용 감소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연금문제가 해결되면서 명퇴 신청이 크게 준데다 휴직자보다 복직자가 늘어 가뜩이나 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신규 선발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가배정안일 뿐 9월 최종안에서는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와의 협상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증원이 시급한 특수, 비교과 분야 교원을 늘려주는 대신 타 분야에서 일부 감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체 교원 수를 약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라면서도 "일부 분야에 대해서는 감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양옥 전 한국교총 회장이 한국장학재단 제3대 이사장에 선임돼 25일 취임식을 가졌다. 안 이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6년 간 교총회장으로 교원의 이해를 대변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이제 한국장학재단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록금 부담으로 진로 결정에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체감을 높여나가고 리서치 기능도 강화해 등록금 지원제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밝혔다. 전남 보성 출신인 안 이사장은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스포츠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교대 교수로 재임하며 전국교대 학생처장협의회장, ROTC중앙회 장학재단 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임기는 2019년 5월 24일까지 3년이다. 한국장학재단은 2009년 설립된 교육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지원, 학자금 재원 조성을 위한 채권 발행, 기부금 모집·관리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독서교육’이라고 하면 읽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먼저 떠올린다. 읽기 능력을 가늠하는 기준도 글의 맥락과 의미를 얼마나 빨리 파악하는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맞춰져있다. 읽기와 함께 이뤄지는 쓰기 훈련도 다르지 않다. 정해진 주제와 분량의 글을 한정된 시간 안에 쓰는, 평가용 글쓰기에 집중돼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독서교육은 아이들과 책을 멀어지게 만들었다”며 “독서교육 본연의 목표와 가치에 충실한 ‘책 쓰기 교육’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읽기·쓰기 능력 동시에 UP 책 쓰기 교육은 기존의 단편적인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설정한다. 주제를 정한 후에는 관련 내용을 읽고 조사해 내용을 구성한다. 책 한 권을 완성하는 동안 읽기·쓰기 교육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지혜 대구 신흥초 교사는 2011년부터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겉으로는 한 없이 순수하고 밝아 보이는 아이들도 마음속에는 저마다 아픔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다 보면 아픔과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반 학생들과 책 쓰기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책 쓰기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동기 유발 활동을 곁들였다. 인생그래프·뇌 구조도 만들기를 통해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했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시집 만들기로 접근했다. 저학년일수록 생각지 못한 표현과 발상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고학년은 자신이 흥미 있는 분야를 주제로 삼게 했다. 그는 “책 쓰기 단계에 맞춰 책을 골라 읽도록 하면 자연스럽게 독서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가령 책의 장르를 정할 때는 시집, 소설, 자서전 등 다양한 책을 살피게 하고, 주제를 선정한 후에는 관련 주제를 다룬 책을 읽게 하는 식이다. 또 삽화를 그릴 때는 삽화 중심으로 책을 보게 한다. 이 교사는 “책 쓰기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동시에 프로젝트 기획, 실행 능력을 키워주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완성 된 책으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더니 성취감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었다”고 전했다. 전윤정 대구 경덕여고 교사는 수업 시간을 활용해 책 쓰기 교육을 진행한다. 그는 “시험이 끝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시기에 책 쓰기 교육을 시작한다”면서 “이후 수업 시작 전 10분을 책 쓰기 시간으로 정해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고 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책을 쓰게 하는 건 깊이 있는 사고를 가능케 하기 때문이다. 전 교사는 “비록 학생들이 책을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 자체가 소중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가를 꿈꾸던 학생은 직접 소설을 써본 후 진로를 바꿨어요. 실제로 해보니 자신의 능력과 적성에 맞지 않다는 걸 깨달은 거죠. 큐레이터가 되길 희망하던 학생은 미술관에 대한 책을 썼고, 결국 미대에 진학했어요. 두 학생의 책은 실제로 출간되기도 했지요. 책은 교사와 학생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힘들지만, 매년 책 쓰기 교육을 실천하는 이유죠.” ◆“책 쓰기의 첫 걸음, 주제 설정” 일찍이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체계적인 ‘책 쓰기 프로젝트’를 운영 중인 지역 교육청도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교사 누구나 책 쓰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학생 책 쓰기 동아리를 지원하고 학생 저자 책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식으로 출간된 학생 저자의 책은 162권,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책을 펴낸 저자는 7만 명에 이른다. 한준희 교육과정과 장학사는 “책 쓰기는 독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책 쓰기 교육은 2년 전부터 교육부가 추진하는 국가시책사업의 하나로도 운영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책 쓰기 교육을 실천, 전파하고 있는 허병두 서울 숭문고 교사(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이사장·‘나만의 책쓰기’ 저자)는 “글쓰기보다 책 쓰기가 수월하다”고 단언했다. 일기, 논술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글쓰기 교육과 달리 학생이 주체가 돼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허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기 위한 책을 주로 읽다 보니 책이라고 하면 참고서, 학습서부터 떠올린다”며 “책 쓰기 교육은 책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책 쓰기 교육의 핵심은 ‘주제 설정’과 ‘전문가 인터뷰’에 있다. 주제를 정할 때는 △흥미와 관심, 적성, 능력 등을 살리되 △너무 어렵거나 잘 알려진 것은 피하고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허 교사는 “교사는 이 때 주제가 적절한지 함께 고민하고 확정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제 선정을 마쳤다면 인터뷰 할 저자를 찾아야 한다.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서 책까지 펴낸 저자는 책 쓰기 뿐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 돼줄 수 있기 때문. 허 교사는 “직접 만날 수 없다면 저자에 대해 조사하고 저서를 꼼꼼하게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구성하도록 지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현장 문제 해법은 현장에” 회원의 요구 성심껏 ‘경청’ 출장비 현실화, 관사 개선, 복지포인트 인상 등 성과 “교원의 권리 지킬 수 있도록 회원 가입으로 힘 실어달라” "회원이 불만을 제기하면 무조건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물론, 때로는 난감한 요구를 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 먼저 교원의 입장에서 검토해보는 것이 현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원교총의 최우선 목표는 교원이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 구현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거시적 접근도 필요하지만, 학교현장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 교원들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정덕화(춘천계성학교 교장) 강원교총 회장은 항상 '경청(傾聽)'을 강조한다. 정 회장은 “현장을 통하지 않고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평소 지론을 강조했다. 그래서 아무리 사소하고, 때로는 억지스러운 주장이라도 흘려듣지 않고 성심껏 응대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은 교원의 실질적 처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강원도교육청과의 교섭을 통해 얻어낸 출장비 현실화다. 그동안 강원 지역 교원들은 출장 시 자가용을 이용하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기름 값, 통행료 등을 지원받지 못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이 있어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비를 들여 차량을 운행해야 했다. 학생을 인솔해 외부 활동을 할 때도 여러 학생의 승차권을 일일이 첨부해 결재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노후한 관사 시설을 학교예산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큰 성과다. 지금까지는 예산이 지원되지 않아 관사 내의 오래된 냉장고나 가스레인지 등을 교체하려면 교원들이 회비를 걷어 해결해야 했다. 정 회장은 “산간 소규모학교가 많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관사 생활을 해야 하는 교원이 많았던 터라 지원이 더욱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재 교원 1인당 평균 100만원 정도인 복지포인트를 인상하기로 한 것과 지난 2012년 교섭에서 모든 교직원에게 특별건강검진비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정 회장은 "회원의 뜻을 모아 현장에서 바라는 정책을 관철해 나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더욱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원교총은 교권보호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침해 사건이 발생하면 반드시 현장을 찾아 진상을 파악하고 조정·중재에 나선다. 사안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한국교총의 지원 외에 별도로 소송비를 추가 지원한다. 교원단체로서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하계 특수 분야 직무연수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프로그램 중 요트연수는 참가자들의 호응이 뜨거워 올 여름에도 다시 개설할 예정이다. 회세 확장을 위해서는 '회원 2플러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기마다 분회별로 한 명씩의 회원을 가입시키자는 것으로, 올 한해 1380명을 가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유공교원과 우수 조직인사에게는 겨울방학 중 해외연수 기회가 부여된다. 시·군교총 별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유재성 사무총장은 "이동 거리가 길고 산악지형이 많은 지역 특성상 강원도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행사는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시·군교총 별로 소속감을 고취하는 다양한 활동을 마련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강원교총은 LG베스트샵, CGV(춘천, 원주, 강릉점)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회원 복지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교원들에게 "교원단체의 힘은 바로 회원 수에서 나온다”며 “앞으로도 교원의 권리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교총에 가입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은 정치적 이념 실현의 꽃놀이패가 아니다.’ 민선 2기 교육감들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월간 새교육이 ‘교육현장 어떻게 달라졌나?’를 주제로 6월호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교원, 학부모, 학생, 교육전문가의 시각에서 지난 2년 간 노정된 한계와 문제를 짚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도형록 서울당중초 교감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끊임없는 충돌, 교육감 간 이념대결로 교육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교육계가 심각한 혼란에 빠졌다”고 전반기를 평가했다. 도 교감은 대표적인 예로 자사고와 누리과정을 들면서 “사회 전체를 뒤흔든 두 사건의 공통점은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하는 본질은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함의가 내포되면서 진영 간 정쟁의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보수-진보 교육감 모두 진영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도 교감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선의의 경쟁이지 패권주의가 아니다”며 “교육감들이 ‘미래를 향해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보자’는 과감한 협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데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도 교감은 교원 인사,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협조하는 기능에 충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수는 “지난 2년간 보여준 진보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분열과 갈등의 교육’”이라고 규정했다. 이 교수는 “교육본질보다 정치 이념을 앞세워 교육계에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다”며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과도한 학생인권조례, 9시 등교 강행 등을 예로 꼽았다. 특히 ‘세금급식’인 무상급식의 재고를 촉구했다. 이 교수는 “무상급식이라 우유를 공짜로 나눠줬더니 서울 학교에서만 한달 동안 1억5천만원어치의 우유가 버려지고 있다”며 “그렇게 예산을 쏟아붓느라 저소득층 자녀 교육지원 프로그램과 교사 연수에 할당된 예산이 모두 삭감됐다”고 밝혔다. 이어 “무상급식 예산이면 매년 8만명의 신임교사를 채용할 수 있고 70만명의 인문계 고교생에게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며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회장도 “교육이 진보교육감들의 정치적 이념실현을 위한 꽃놀이패로 이용되고 있는 교육현실에 우려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 결과, 3년(2013~2015) 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전북(6.2%), 경기(4.6%), 충남(3.4%), 서울(2.9%), 인천(2.6%) 순임을 강조했다. 이어 “시험으로부터 자유를 주장하고 학생 인권이라는 미명 아래 절제와 방종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좋은 교육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힘들고 피나는 노력을 극복하고 성취와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깨우쳐주는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 한솔고 정우재(3학년) 군은 “여전히 학교는 답답하고 입시지옥은 견고하다”며 “진보교육감 2년의 가시적 변화를 느낄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야간자율학습이 일정 부분 자율로 바뀌고 학생 권익을 보호하려는 토양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작은 변화는 있었다”며 “앞으로의 움직임을 계속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애 학생이 가장 많은 서울‧경기‧인천의 특수교육 여건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 등은 24일 ‘2016년 전국 시도별 장애인 교육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장총 등은 매년 특수교육 대상자 1인당 예산액, 특수교육 담당 교원수, 통합학생 비율 등 10가지 지표를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전국 17개 시도를 우수, 양호, 보통, 분발 4개 등급으로 나눴다. 이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대전, 울산, 세종, 강원, 충북, 경남이 ‘우수’ 지역으로 꼽혔다. 반면 서울, 경기, 인천은 가장 낮은 등급인 ‘분발’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은 4년 연속 ‘분발’ 등급으로 분류돼 특수교육에 대한 여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교육 대상자 1인당 예산액에서는 지역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액은 2475만원인 가운데 세종이 5655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남(4543만원), 경북(3494만원), 강원(3119만원), 경남(3034만원)이 우수등급에 올랐다. 반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은 분발등급에 그쳤고 이중 최저지역은 1698만원으로 세종의 1/3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수교육 대상자 100명당 담당 교원 수도 전국 평균은 21.1명이었지만 최고 지역(세종)이 33.5명, 최저 지역은 16.4명으로 격차가 컸다. 세종에 이어 강원(24.0명), 경기(23.3명), 전남(23.0명)이 우수에 포함된 반면 대구, 인천, 대전, 울산은 분발등급에 머물렀다. 한국장총은 “교육 분야에서 지역 간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라며 “지자체의 의지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과 교육부가 진행 중인 ‘훈풍으로 인성 꽃 피우자’ 캠페인이 25일 경기도 용인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10여 명의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가들은 500여 명의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가훈과 좌우명 등을 써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