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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조희연 서울교육감의 공직선거법위반 항소심 결과가 벌금 250만원에 해당되지만 선고유예를 내림으로써 향후 2년간 자격정지 이상의 형에 처한 판결이 확정되거나, 자격정지 이상의 형에 처한 전과가 발견되지 않는 한 교육감 직을 유지하게 됐다. 선고유예 판결이 내려지자 조 교육감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환영했다고 한다. 1심에서 사법정의가 죽었다고 소란을 피웠던 그들의 행동에서 유죄라도 좋으니 교육감 직만 유지하면 그만이라는 속내를 읽어 낼 수 있다. 선고유예 판결을 무죄판결로 착각한 모양새다. 주목해야 할 사실은 2심 판결로 인해 교육감 직이 유지되더라도 '벌금 250만원 유죄'라는 꼬리표는 지속적으로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자의 도덕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실에서 ‘유죄 꼬리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 역시 죄 지은 교육감에게는 자녀교육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이 현실이다. 선고유예가 내면적으로는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는 것이다. 진정 자숙이 필요하고 향후 속죄하는 자세로 지금까지와는 180도 다른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또 이번 판결을 빌미로 현행 교육감 선거제도의 문제점을 수면 아래로 내리려는 움직임 역시 우려된다. 죄는 있으나 선고유예라는 사상초유의 판결을 얻어 냈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하다. 도리어 근본부터 어긋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이번 판결을 계기로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교육정책을 챙겨보기에도 빠듯한 현직 교육감이 재판을 받으면서 행정력을 낭비함으로써 교육경쟁력을 떨어뜨리고 학생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현행 제도는 반드시 변화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선거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지금껏 직선제의 폐해를 그대로 지켜봤던 국민에게 더 이상의 인내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진영논리나 이념논리가 교육에서 더 이상 대립돼서는 안 된다. 교육의 자주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교육부는 학교 변화와 개혁을 위해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자를 당해 학교 교장으로 공모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담합’ ‘코드’ 잡음에 현장도 외면 2007년 9월, 1차 62개교에 시범 도입된 교장공모제는 초빙형, 내부형, 개방형 등으로 나뉘어 시행됐고 시범적용을 마칠 즈음인 2010년 서울시교육청의 일명 ‘하이힐 사건’을 기화로 확대된 바 있다. 물론 교장공모제가 일부 침체된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육 변화를 일으킨 사례도 있다. 그러나 교장공모제를 보는 현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최근 언론에 비친 민낯은 ‘밀어주기’, ‘임기연장’, ‘꼼수’, ‘코드인사’, ‘불공정’, ‘선수로 뛴 심판’, ‘담합’, ‘나눠먹기’ 등 교육현장에서 입에 올리기조차 민망한 단어들이다. 당초 교육부는 교장 임용 다양화를 통해 교장 승진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려했지만 현실은 실패했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2015년 9월 1일자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전남의 경우, 초중등 26개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1개교는 지원자가 전무해 공모제 시행이 취소됐으며, 16개교는 지원자가 1명씩에 불과했다. 경기도는 초·중·고교 49곳을 대상으로 교장공모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지원자를 접수한 결과, 71.4%인 35곳에서 1명만 단수 지원하거나 아예 지원자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나홀로 지원자는 2013년 1학기 공모 대상 218교 중 9.2%인 20교에서 나타난 이래, 2013년 2학기에는 207개교 중 44%인 91개교, 2014년에는 256개교 중 57%에 달하는 146개교에서 나타나 현장에서 외면 받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처럼 지원자가 줄고 끊임없이 잡음이 발생하는 것은 교장의 책임이 막중한 것에 비해 임용 방식이나 절차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직접 교장 공모에 응모한 경험에 비춰 볼 때, 교장공모제는 이제 수명이 다했다는 생각이다. 전북 모 공고의 경우, 학교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현직 장학사가 교장에 응모해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격을 목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고 끝내 위법성 논란 속에 철회됐다. 다른 개방형 교장공모에서는 현직 학교장이 직전학교에서 교감으로 근무 시 함께 근무하던 교사가 응모했는데 버젓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구설수에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것들의 비합리성을 아무리 지적해도 교육부는 교육감에게 일임했다는 입장만 되풀이한다는 점이다. 교육부가 교장공모제를 계속 추진할 능력과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은 대목이다. 교육부는 매년 정년퇴임 교장의 3분의 1에서 3분의 2까지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도록 하고 교육청 평가에 반영한다고 엄포만 놓을 뿐이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갖은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현실을 모르고 있다면 무능한 조직이고, 알고도 개선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직무유기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교장 승진제도 근본 개선 나서야 교장 공모제가 확대되자 승진을 꿈꾸는 서울의 교감 중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됨에도 손쉽게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서울 소재 대학 지방캠퍼스와 지방 교육대학원 등으로 2개의 학위를 받기 위해 몰리기도 한다. 물론 더 많은 학문적 연구를 위해 공부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렵게 교감 자격증을 취득한 교감들이 지방으로 학위 취득에 나서는 이유는 학교현장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것보다 손쉬운 학위를 통해 교장 승진에 유리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도입 취지보다 잡음과 비리로 학교와 교원들에게 상처 입히는 교장공모제는 이제 폐기돼야 한다. 교장 승진제도를 근본부터 개선하는 새로운 임용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다.
한국교육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학부모의 교육열과 초등교육의 보편화를 단기간에 실현함으로써 교육기회를 순차적, 상향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교육 보편화, 능력주의의 그림자 이 토대 위에서 1980년대에는 고등교육의 보편화를 이뤘지만 교육의 양적 성장 과정에서 진학경쟁이 과열됐고 시험경쟁의 압력도 만들어졌다. 이 맥락에서 입시위주 교육이 뿌리내리게 돼 과외와 사교육이 자리 잡게 됐다. 시험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입학시험제도는 빛과 그림자를 포함한다. 능력주의 평가관점은 교육기회 배분의 효율과 평가의 공정성을 드러내지만, 그 그림자에 사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사교육의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되레 능력주의 평가의 공정성은 훼손된다. 우리는 그동안 전문인 교육만을 강조해왔으나 이제 우리 교육은 학생들이 통합된 인격체로서의 전인(全人), 능력 있는 전인(專人), 사회적 책임과 질서를 지키는 공인(公人)을 지향하는 ‘깊이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를 참된 학업성취라고 할 때 모든 학생이 잠재적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 이 학업성취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습기회가 교육기회균등의 비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학교는 이를 기본으로 학생 개개인의 역량을 개발하는 개성교육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초등교육의 충실한 기초교육과 중학교의 다양한 진로안내교육을 통해, 고교 교육부터는 깊이 있는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특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질적 다양화와 개성화는 학교운영의 자율과 내적 책무성을 요구한다. 학교가 운영에 있어 주인역할을 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닌 기관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육행정기관과 학교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돼야 한다. 수직적 상하통제 관계에 있기 보다는 수평적 협력관계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협치형 행정체제(Governance)가 구축돼야 한다. 5·31 교육개혁은 이 점에서 그 취지를 살려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지금 이 시기는 한국교육의 자율성, 다양성, 전문성과 책무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거버넌스 체제를 재구조화해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모두 ‘참된 학습’ 이루게 배려·지원을 대학은 사교육 없이 고교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에 전념한 학생들을 선발하는 특별전형으로서 자기주도적 학습전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교는 심층학습을 지향하는 자기주도적 학습과정을, 대학은 학생의 역량개발을 도와주는 다양하고 질적으로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초빙형 인재선발을 시도하는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그동안 서울대에서 시작했던 고교장추천입학제, 지역균형선발제, 최근 정부가 지원하는 공교육정상화지원전형에 포함해 추진해봄직 하다. 우리의 교육기회 균등은 이제 효율 지향을 넘어 학습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된 학업성취를 추구하도록 배려와 지원을 하는 성숙한 평등성 지향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 학업곤란자, 장애학생, 다문화가정, 탈북자 가정 등 학업성취가 어려운 취약계층은 분명 존재한다. 우리 교육에서 교육평등에 대한 관점은 능력주의를 넘어서 학습공동체 안에서 뒤쳐진 학생을 우선적으로 돌보는 배려와 지원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학습공동체 안에서 모두가 학업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동행하는 정신이 이 시대의 교육평등을 이끄는 관점이 돼야 할 것이다.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Idea Worth Spreading)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TEDx가 19일 신촌 Uplex 제이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에 10회를 맞은 TEDx 신촌(TEDx Sinchon)은 ‘낯섦’(큐레이터: 이두형)을 주제로 세대·공간·형식을 초월하는 새로운 소통의 장(場)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행사는 지난 6개월 간 신촌 명물거리에서 격주 간으로 개최된 '아이디어 버스킹'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어 버스킹은 '길거리 공연'을 의미하는 단어인 버스킹(Busking)에서 착안한 것으로‘길거리 토론회’를 의미한다. 아이디어 버스킹에서는 다양한 문화와 세대가 공존하는 신촌을 배경으로 성별, 나이, 국적을 초월해 각계 각층의 참가자들과 ‘낯설지만 설레임이 가득한 분위기’ 를 통해 다양한 주제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왔다. 이번 10회행사의 주제 ‘낯섦’은 이러한 ‘낯선 설레임’을 바탕으로 한다. 일상적으로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으며’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는 화수분이 된다는 것이핵심이다. 김영하의 소설 ‘검은꽃’을 영어로 번역한 번역가이자 서울대학교 국문학과에서 재직 중인 나수호 교수(Charles D. LaShure), 타투도 하나의 예술이자 표현 양식임을 몸소 보여주는 타투이스트 도이, 세계적인 복화술사 안재우, 가야그머로널리 알려진 가야금연주가 정민아, 개성파 배우 조달환, 그리고 전 KBS 기자이자 현재 뉴스타파 기자로 재직 중인 최경영 등이 총 열 명의 연사가 출연할 예정이다. 티켓은 TEDxSinchon 홈페이지(www.tedxsinchon.com) 또는 TEDxSinchon 페이스북 홈페이지(www.facebook.com/TEDxSinchon)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은16일까지다. TEDx는 TED재단으로부터 라이선스를 발급받아, 재단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로 국내에는 TEDx신촌을 비롯하여 ‘TEDx서울’, ‘TEDx서울대’, ‘TEDx부산’ 등이 총 339회의 TEDx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캐나다는 최근 10년간 유학생이 2배 이상 늘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 창출과 세수 확대를 위해 정부가 2022년까지 유학생 45만명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U.S. News World Report의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는 해외 유학지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등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로 세계적 수준의 대학에서 유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유학 장려를 위해 졸업 후에 최장 3년까지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비교적 쉽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캐나다 국제교육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캐나다 각급 학교에 유학중인 외국학생은 모두 33만6400여명으로 2003년 15만 9000여명에 비하면 불과 11년 새 배가 넘게 급증했다. 캐나다 연방 정부에선 이들 유학생의 학비와 생활비만 연간 80억 달러가 넘고 이로 인해 8만3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3억 달러에 이르는 세금 수입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2년까지 해외유학생 45만 명 확보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해외 유학생 유치 순위 세계 7위인 캐나다는 유학생 점유율은 아직 5%에 불과하지만 유치목표 45만명을 돌파하면 7%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캐나다보다 유학생이 많은 나라는 절대적 1위 미국을 위시,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호주가 뒤를 잇고 있다. 캐나다로 오는 외국 유학생 출신지를 보면 중국이 전체의 32.4%로 단연 많다. 그 외에 인도(10.7%), 한국(6.2%), 사우디아라비아(4.9%), 프랑스(4.5%), 미국(4.1%), 일본(2.3%), 나이지리아(2.1%), 멕시코(1.8%), 이란(1.5%) 등이다. 베트남과 홍콩도 각각 1.4%, 1.3%로 아시아권 유학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국의 경우, 2011년 이후 3년간 전체 유학생규모가 16%이상 줄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중국, 필리핀으로 유학지를 변경하고 있어 2013년에 기록한 1만8295명 이상으로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캐나다 이민을 목적으로 늦깎이 나이에 캐나다 유학을 감행하는 가정도 적지 않으니 2만명 내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내에서 유학생이 많은 지역은 온타리오주가 43.3%로 단연 높고 그 다음이 BC로 24.9%나 된다. 태평양 연안 지역으로 아시아와 가깝고 온화한 날씨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불어권 쿼벡이 14.4%, 알버타 7% 등의 순이다. 유학생들의 전공은 취업에 유망한 엔지니어링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비지니스나 인문사회계열이다. 참고로 인기가 많은 의학관련 전공은 유학생에 대한 문호가 거의 막혀, 유학생 신분으론 입학이 어렵다. 통상 유학생의 학비는 캐나다 학생의 세배 수준이라 2만 달러 내외, 공립 초·중등학교는 1만 달러를 상회한다. 그러나 미국의 공립대학 학비에 비하면 절반도 안되는 비용측면의 장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렇다고 캐나다 대학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영국에서 발표된 2014~2015 세계대학랭킹에 토론토대학(20위)을 위시, UBC(32), 맥길(39), 맥매스터(94) 등 4개 대학이 100위 내에 올라 있다. 요즘 캐나다의 이민정책이 취업우선주의로 바뀌어 이민을 목적으로 전문대학에 유학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하면 최장 3년간 취업비자를 받아 일자리를 구하고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으니 공부가 아니라 이민을 염두에 두고 유학행에 오르는 것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은 학교에, 다른 배우자는 일을 하며 아이들은 적어도 고교까지는 무료교육 혜택을 받으니 캐나다 이민패턴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이민의 매력은 미국 밖에서 가장 미국적인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민의 90% 정도가 미국 국경 백마일내에 거주, tv의 경우 아예 인근 미국도시 방송을 그대로 볼 정도다. 게다가 영국연방 핵심국으로서 불어가 공용어라 미국과는 다른 유럽 문화까지 향유할 수 있는 게 캐나다 유학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재정상 어려움을 겪는 부실 대학 통폐합 등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워싱터포스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는 미용학교부터 하버드 대학에 이르기까지 5300여개의 대학이 있다. 미국의 고등교육은 전세계적으로 부러움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지 몇백 개 대학만이 우수한 교육제도를 운영할 뿐이다. 대부분은 학생 정원도 채우지 못해 경영난을 겪거나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열악한 실정이다.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스윗브라이어 대학은 학생 수가 700명밖에 되지 않아 경영난을 겪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 정부에서 고등교육을 관리하지 않다보니 정치적 입김에 따라 무차별적으로 대학이 설립된 것이 대표적인 부실 대학의 원인이다. 1960년대 오하이오 주지사 제임스 로드는 30마일(약 42km) 이내마다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공약을 낸 적도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대학분포도를 보면 북동쪽과 중서부에 대학이 집중 배치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남부나 서부에 주로 살고 있어 이들 대학은 학생 정원 채우기도 버거운 반면, 서부에 있는 대학들은 입학 문이 좁다. 매년 이들 대학에 들어가는 정부 보조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연방정부에서는 장학금이나 세액공제 등으로 연간 약 1650억달러(197조원 정도)를 쓰고 있다. 주 정부에서도 약 740억 달러(88조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정부 지원금이 학교 수익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경우도 있다. 로날드 어렌버그 코넬대학 교수는 “정부 보조금이 없다면 대부분의 대학들은 운영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대학에 지원하고 있으면서도 대학 정책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대학들이 정부의 개입이나 부실대학 통폐합 등에 대해 크게 반대하고 있다. 대학도 지역의 주요 일자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통폐합을 강하게 요청하기도 어렵고, 졸업생들의 압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정압박이 갈수록 커지면서 일부 대학들은 합병이나 연합 등의 체계를 구성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교수진을 서로 공유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조지아주에서는 최근 6개 대학의 합병이 승인됐다. 기술 발전으로 지역상의 거리와 관계없이 연합체를 이루는 대학들도 있다. 미국 동·서부의 11개 공립학술대학이 연합체를 이룬 대학개혁연합(University Innovation Alliance)이 그 예다. 지난해 12월 연방정부가 대학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겠다는 계획안을 발표한 만큼, 앞으로 대학 구조조정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랑스 초등교·중학교에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이 신설되고 유급이 사실상 없어지는 등 새 교육과정이 9월 신학기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수업교재 등은 내년에나 마련될 예정이라 학교 현장에서 혼란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현 프랑스와 올란드 정권은 사회적 지위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교육환경 조성을 목표로 혁신적인 교육개혁을 추진키로 했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종교적·민족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과정 마련에도 중점을 뒀다. 이에 따라 교육 여건이 열악한 350개 지역의 학교를 ‘우선교육지역’으로 분류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룹별 수업이나 혁신적인 수업방식을 도입하는 한편, 교사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도 교과목, 교육평가, 교육방법 등에서 변화가 생긴다. 우선 유치원의 마지막 학년이 초등학교 1·2학년과 함께 초등교육과정 1단계로 편성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단순 수 암기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수의 개념에 대한 이해 과정을 도입하기로 했다. 생각을 언어로 적절하게 표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배우는 과정도 마련했다. ‘도덕’과 ‘시민교육’ 과목이 개설돼 초등교에서는 일주일에 한 시간씩, 중학교에서는 한 달에 두 시간씩 의무화됐다. 지난 1월 이슬람인의 프랑스 언론 테러사건 이후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구현해 가는 가치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종교 갈등에 따른 사회문제로 지난 2013년 교육의 비종교성과 교육 주체들의 종교적 중립성을 지키자는 ‘라이시테’를 강조하며 15개 항목의 교육헌장을 발표한 바 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프랑스어와 수학에 대한 평가가 강화돼 학습 부진을 초기에 해결할 예정이다. 이민자가 많은 프랑스로서는 모든 학습의 기본이 되는 언어 실력이 제대로 갖춰져야 향후 학습능력 저하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급 제도도 사실상 없어진다. 학생의 건강이나 가정의 문제, 수업과목 이수 부족을 제외하고는 유급이 적용되지 않도록 했다. 대학 입학 시험인 바칼로레아에서도 불합격한 과목만 다시 시험 보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전에는 특정 과목에서 불합격돼 다음 해에 재시험을 볼 경우에 전과목을 모두 다시 봐야했지만, 이번 개혁을 통해 불합격한 과목만 재시험을 보게 해 학생 부담을 덜어줬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들의 미래 진로를 위한 특별과정도 개설토록 했다. 교실 안의 수업에서 벗어나 직업 현장을 방문하고 전문 직업인들을 수업에 참여시키는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했다. 지난 5월 프랑스 대통령의 발표대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육이 적용돼 개인의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선교육지역을 중심으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수업을 적용, 3년 동안 10억 유로(1조3000억원 정도)를 들여 7만 명의 학생과 8000명의 교사들에게 태블릿PC를 무상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학교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개인 학습을 위해 활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교육 개혁이 철저한 준비 없이 9월 신학기부터 바로 학교 현장에 적용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당장 수업 교재로 쓰일 자료부터 마련되지 않은 채 내년에나 나온다고 하니 교사들은 수업 준비부터 막막한 실정이다. 교원들에 대한 연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8일 오후 6시 서울청계초 4층 꿈누리실 강당에 40여 명의 선생님이 만들어 낸 화음이 퍼져나간다. 서울 북부지역 선생님을 중심으로 모인 파이데이아 합창단은 이날 연습을 겸한 학생 합창 지도 직무 연수를 했다. 지휘자 김호재 씨는 “연주회에서 부를 ‘꿈꾸지 않으면’은 장학금을 전달하기 전에 부르는 만큼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듯이 불러야 한다”며 한소절씩 발음이나 발성에 대해 지도했다. 방과 후에 서둘러 모인 선생님들은 식사도 거른 채 빵과 음료로 허기를 달래며 두 시간 동안 합창 연습에 몰입했다. 매주 화요일이면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그냥 노래가 좋아서, 합창이 좋아서 모인 선생님들이다. 지난 2007년 각 학교에서 학생 합창단을 지도하고 있는 십여 명의 선생님들이 뜻이 맞아 결성한 파이데이아 합창단. 유애경 서울청계초 교사는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열정으로 모이다보니 매주 이렇게 모이면서 오랜 기간 이어져오고 있다”며 “합창을 하면 힐링이 되고 힘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런 합창의 매력에 빠져 만삭이 돼서도, 아기를 안고 와서도 합창 연습을 하는 선생님들도 있다. 이미주 공릉중 교사는 결혼 전부터 합창단에 참여, 이제는 4살이 된 아이까지 데리고 와 연습한다. 단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선생님들과 합창의 매력을 나누자는 뜻에서 3년 전부터 직무연수를 개설했다. 1년에 2차례, 30시간의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보고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직무연수를 왔다가 합창단원이 된 선생님들도 많다. 심현숙 한천초 교사는 “노래를 같이 할 수 있고 학생 지도법도 공유할 수 있어 좋다”며 “노래를 잘하는 아이도 자기 소리만 낼 수는 없고 남의 소리도 들어야 하니 협동력과 자기조절력이 생기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정서순화까지 돼서 합창이 학생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데이아 합창단은 매년 12월 정기연주회를 열어 3~5명의 어려운 여건에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음악을 통해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초롱 서울방학초 신규 교사도 “지난해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통해 무대에 오르고, 올해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합창에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실력을 겨뤄 선발한 합창단은 아니지만 전국대회에도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태백전국합창대회에서는 42팀 중 5위로 동상을, 지난해 대회에서는 26팀 중 2위로 금상을 수상했다. 대부분 음악을 전공한 ‘준프로’들이 참여하는 대회에서 순수 아마추어인 파이데이아 합창단의 성과는 놀랍다고 한다. 유 교사는 “노래는 못해도 합창이 좋아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도 모두 합창단에는 도움이 된다”며 “내가 고음이 안될 때는 소리를 좀 줄여주면서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함께 어우러져 소리를 낸다는 데에 아마추어 합창단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 공릉중 29개 교실 뒤편에는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이 참여해 직접 페인트칠하고 조립해 만든 사물함이 놓여 있다. 3월부터 5개월여에 걸쳐 만든 957개의 원목 사물함이다. 낡고 문짝이 떨어져 지저분했던 사물함 때문에 늘 칙칙했던 교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방학 동안 모두 교체된 사물함 덕에 개학을 맞아 교실에 들어선 아이들의 표정마저 환해졌다. 학교 사물함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은 김창수 교사의 수업에서 착안됐다. 지난해 김 교사는 기술 교과 시간에 학생들과 청소도구함 같은 간단한 도구를 만들고, 한 학급에서 사물함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를 본 임진수 교장이 학교 사물함 전체를 학생 손으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임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사물함을 제작하면서 물건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학교에 대한 애정과 주인의식도 키울 수 있어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사들까지 동참하면서 예산부족으로 엄두도 못냈던 환경 개선에 학교 구성원들이 나서게 됐다. 전관식 교사는 “예산이 나오기를 무작정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냐”며 “선생님들도 우리 아이들이 쓸 물건을 바꾸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며 “주말이나 방학 때도 나와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학부모들까지 가세했다.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알리자 100여 명의 학부모들이 동참의 뜻을 밝혔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방과 후나 주말에 학교를 찾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2학년 자녀를 둔 김은숙 씨는 “비싼 인건비를 들이지 않고 학부모들의 힘으로 내 아이가 쓰는 학교 물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며 “선생님들과도 자연스럽게 학교나 아이들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선생님들한테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뜻에서 눈도장을 찍기 위해 찾은 것이 아니다. 1학년 자녀를 둔 국순혜 씨는 “매주 학교를 찾았지만 담임선생님은 한 번도 뵙지 못했다”며 “단지 학부모이기 때문에 아이들한테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는데 목공예라는 새로운 경험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까지 휴가를 내서 동참했고, 집에서도 간단한 작업은 직접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전동 드라이버도 구입하게 됐다. 김 교사가 도면을 그려서 원목 제작업체에 의뢰, 재료를 구입해 오면 학생부터 교원, 학부모까지 나서 직접 사포질, 페인트칠을 하고 조립했다. 사물함에 쓰는 경첩은 기존에 쓰던 낡은 사물함에서 다시 재활용했다.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목공예 재미에 빠져 방과 후에 거의 매일 남아 작업을 도운 학생도 있었다. 3학년 정찬영 군은 “작년에 목공예를 처음 경험해보고 만드는 작업 자체가 재미있어 거의 매일 기술실을 찾고 있다”며 “이제 곧 졸업을 하면 이런 작업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벌써부터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사물함 작업이 끝났는데도 정군은 개인적으로 쓸 작은 장롱 등을 만들며 목공예를 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단합해 이룬 성과는 놀라웠다. 전 교사는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거란 생각에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해보자고 한 건데 학부모님들까지 참여해 짧은 기간에 완성할 수 있었다”며 “협소한 기술실, 열악한 여건에도 구성원 모두가 우리 학교를 위한 일에 기쁘게 동참했고 학생들도 성취감을 느끼게 됐다”고 의미를 전했다.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계, 학계, 교육계에서는 국사 교과서의 국정(國定), 검정(檢定)을 놓고 갈등이 심하고 논쟁이 격렬하다. 보수 측에서는 국정을, 진보 측에서는 검정이 옳다고 주장한다. 국정, 검정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이들은 자기 주장의 장점만을 부각시킨다. 14일 현재 교육부는 국정이나 검정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그런데 얼마 전 보훈교육연구원 전수조사 결과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밝혀졌다. 즉, 현행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한국사’ 가운데 3·1운동의 상징인물인 유관순 열사의 공헌을 언급한 교과서는 2종에 불과하고 월북한 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고위직을 지낸 김원봉 조선혁명당 의열단장의 공헌은 9종 모두에 언급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원봉에 관한 기술 분량도 압도적으로 많아 교과서 서술의 균형감각을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가보훈처 산하 보훈교육연구원이 강원택 서울대 교수 등 대학교수와 고교 교사 등 외부전문가 10명에게 의뢰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14종과 고교 역사교과서 13종 등 검정교과서 27종(역사부도 10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7∼12월 6개월간 ‘국가유공자 공헌내용’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중등 역사교과서 국가유공자 공헌내용 분석’ 보고서는 “2개 출판사(금성출판사·천재교육)는 김원봉 의열단장을 6∼7차례 상세히 언급한 대신 유관순 열사는 아예 누락시키거나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다”며 “이는 일제강점기 항일 애국운동사에 관한 대표적인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대한민국 건국을 위한 노력에는 관심이 없는 대신 초대 대통령 이승만과 민족지도자 김구 선생의 갈등을 부각하는 교과서들이 많다”며 “정부수립 과정을 건국의 아버지와 민족지도자라는 대결 구도로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어떻게 이런 교과서가 탄생하고 이런 교과서를 학생들이 배우게 된 것일까? 바로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이다. 검정 교과서는 집필자의 개인 성향에 따라 역사를 서술한다. 교육부가 집필 기준을 정확히 제시하여야 하지만 당시 정권의 입맛에 맞았기에 그냥 통과된 것이다. 그렇다고 국정 교과서가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다. 정권 이념에 맞게 기술이 되면 정권이 바뀌면 다시 기술해야 한다. 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지 않고 정치색을 띄었기 때문이다. 국정이든 검정이든 졸속으로 교과서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짧은 기간 안에 교과서를 만들면 어떤 체제를 채택하든 오류와 편향성 논란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교육부는 집필 기준과 검증을 대폭 강화해 미래세대에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는 새 교과서를 발행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 제작자가 집필기준만 철저히 지키고 감수 및 심의 과정에서 어긋나는 것을 걸러낸다면 국정이나 검정이나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최후의 방법으로 국정으로 할 경우, 집필자를 균형있게 넣어 편향성을 방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도심의 길거리를 지나치는 사람, 줄을 지어 이동하는 자동차 행렬, 저물녘 서쪽 하늘에 군무를 일으키는 새떼,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투명한 대상이 되고 만다. 소외된 사람, 사회란 관계 사슬에서 멀어진 사람,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지금 우리는 투명인간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은행에서 신용불량자를 취급하는 눈처럼. 흔히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 마포대교를 자살 대교라고 한다. 모진 굴곡의 상처를 짊어진 사람들이 다리 난관 위에서 홈런을 친 선수를 축하하는 야구장 전광판을 장식하는 불꽃 싸리비처럼 생명의 불꽃을 탄화시키는 곳이다. 그 불꽃 무리 중에 성석제의 소설 ‘투명인간’에 나오는 ‘김만수’가 있다. 그는 왜 투명인간이 되었을까? 지독하고 멍청한 가족사랑 때문이었을까? 이는 지금을 사는 7080세대들에게는 끈끈이처럼 달라붙는 공감의 메아리이다. 찬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를 지나는 시점에 서울을 찾았다. 몇 번 방문하였지만 청량한 도심의 하늘을 보기란 어려운 곳이 서울이다. 그런 도심이 심한 일교차로 인해 모처럼 빌딩 숲은 발돋움하여 한강에 비치고 하늘은 잉크 빛을 풀어내고 있다. 대도시라 하면 시골에서 잔뼈가 굵은 탓인지 복잡한 어지럼증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일이 습관이 된 지금 인공의 조형물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조화로 다가서는 일탈에 부아를 느끼며 마포대교를 지나는 순간 떠올린 이가 김만수였다. 소설 속 김만수의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했다고 투옥되어 벌금으로 빚을 지고 야반도주하여 산골로 들어와 화전을 일구며 정착한다. 그리고 삼대를 거치는 가족들의 이야기와 육 남매의 삶을 통하여 우리의 근현대사를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구수한 입담을 통하여 빚어지는 삶의 실타래가 태동과 격변의 시대를 지나 지금의 승자독식 사회에서 가족이라는 거멀못을 헐겁게 엮어 낼 때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었다.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어떤 사슬로 이어져 있을까? 솟아오르는 고층건물과 증가하는 오피스텔에 반하여 출산율 감소, 2인 가구,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가족, 혈연, 공동체, 배려라는 소중한 울타리는 무너지고 개인주의가 유성 매직으로 낙서를 하고 있다. 농촌 또한 독거노인의 증가와 소원해지는 가족관계 속에 쓸쓸히 노년을 보내며 마지막 촛농을 떨어뜨리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현실에서 김만수의 가족사랑은 생뚱맞지만 가족의 부대낌이란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준다. 하지만 이런 소중한 가족의 끈을 절대로 놓지 않겠다는 김만수도 생활고란 경제 상황과 맞물리면서 신록의 계절 오월,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대교에서 한 줌의 바람이 된다. 가진 자에게는 불의도 정의가 되고 법도 자기편이라는 이율배반의 흐름은 회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 빚으로 다가와 세파에 좌초되는 낚싯배가 된다. 지금 우리네 세상은 비정상적인 먹고 먹히는 관계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경제의 흐름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생태계보다 더 비정하다. 이런 현실에서 바라보는 만수의 가족사랑은 옳다 하기 보다는 우둔한 사랑이라고 몰아치고 싶다. 바보 같은 만수의 가족사랑! 가족은 자신의 뿌리며 울타리고 자랑이라고, 자신이 목숨을 다해 지켜야 할 대상이라고 말하며 유년 시절 조부모님 부모님 형제들과의 추억, 학비를 벌겠다고 월남전에 참가하여 고엽제 후유증으로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형의 클레멘타인 하모니카 연주, 아버지의 가마니 짜기와 할아버지 글 읽는 소리, 소가 울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밥 짓는 연기가 오르는 시골집, 앞치마를 두른 아내가 손을 닦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순간을 떠올리며 행복이란 이런 것이라고 반추한다. 개인은 가족의 구성원이고 가정은 사회 구성의 최소단위이다. 이런 흐름에서 가정이 흔들리면 한 나라는 물론 세계와 지구촌도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김만수의 가족사랑! 우리가 모두 투명인간으로 사는 사막 같은 지금에 꼭 필요한 사랑이다. 그러나 노력에 노력을 다하여도 깔때기 같이 빨아들이는 부의 세습과 권력의 지배구조는 현실에서 극복하기 힘들다. 이런 시점에 김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를 응원해야 할까? 아니면 바보라고 말해야 할까? 도저히 이분법적인 사고로 결론을 내리기에는 어려운 문제이다. 나날이 개인주의가 우선시되고 혐오스러운 가정폭력이 삶의 사막화를 가속하고 있다. 이럴 때 김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반성의 바이러스로 퍼져 우리 삶의 오아시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가족은 나의 뿌리고 울타리고 자랑이다. 가족이 정말 좋다.” 이 가을 우둔한 만수의 가족사랑 이야기가 풀벌레 소리에 더 진하게 베인다.
영서야, 아침저녁으로 가을의 시원함을 느끼는 계절이 되었구나. 이것이 자연 법칙이다. 이번에 정년퇴임을 하여 학교를 공식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자유학기제 실시로 1학년 학생들과 다시 이렇게 수업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성인을 상대로 하는 수업은 한 경험이 있지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평상시에도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공부란 근본적으로 학생이 하는 것이고 선생님은 안내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안내를 잘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안 나온다면 그것은 학생의 잘못이거나 아니면 안내자의 잘못일 것이다. 네가 일본교육에 관한 동영상을 보고 쓴 글을 읽어보니 네 또래 학생들보다 생각도 깊고, 현재를 조선시대와 연결하여 생각할 줄 아는 역사적인 관점과 또, 세상의 잘 못된 것을 비판할 줄 아는 분석력, 그리고 너의 관찰력은 매우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꿈이 웹툰 작가가 되는 것이라 했는데 넌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런 생각을 가졌다는 자체가 매우 대단하구나! 역시 사람은 어떤 경험을 통하여 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전혀 보지도 않고 경험하지 못한 것에 접근한다고 하는 것은 무모한 도전이 될 수 밖에 없지. 그만큼 경험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를 한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거야. 네가 어떤 말을 할 때, 그리고 어떤 결정을 할 때는 어떤 결과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하여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거든... 결정한 것이 있다면 최소도 하루에 한 번쯤은 연습을 해 봐야 하고 앞으로 어떤 것을 해 봐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노력이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난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능력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을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한 점은 노트정리가 다른 학생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하였단다. 쉽게 이야기 하면 그 학생의 노트하는 것만 봐도 그 학생이 거둘 성적을 미리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부터 고교에 걸쳐서 노트 작성을 잘 하는 학생은 반드시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 믿는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와 시험은 창의적인 것 보다는 기본적인 지식을 어느 정도 습득하는가에 초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에게 한 가지 더 부탁을 한다면 김선우 작가가 쓴 ‘김선우의 사물들’ 이라는 책이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여성 입장에서 어떤 관찰력을 갖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알아보기 바란다. 네 정도의 머리와 관찰력 예리한 분석력을 가지고 있다면 우선 글쓰기를 권장한다. 앞으로 여러 가지 학교에서 하는 글쓰기 대회, 외부에서 하는 공모전에도 꼭 나가서 도전해 본다면 네가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좋은 기초공사가 될 것이라 믿어 이렇게 추천을 한다. 또, 기왕 일본문화체험학습반에 들어왔으니 시간을 잘 활용하여 일본 관련 책도 읽어보고, 간단한 회화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네가 기대한 것이 이뤄지리라 믿는다.
우리 학생들 대부분은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공부때문이라고 한다. 공부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공부하라는 부모님, 선생님들과 마음으로 행동으로 가끔 충돌을 일으킨다. 어떤 아이는 "엄마, 난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예요."라는 것이다. 공부를 하긴 해야 하는데 공부 습관이 잘 길러지지가 않는다. 도대체 왜 이것이 그렇게 어려울까? 모처럼 시작했는데도 계속되지가 않는다. 그래서 '난 공부가 안 되는 것인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인가? '라는 걱정을 학생때에는 누구나 하게 된다. 하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것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는 아무 관계가 없고, 원래 뇌가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이다. 뇌에는 우리 인간만이 갖고 있는 신피질이 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동물뇌라고 하기도 하고 변연계라고 하는데 이 두 부위가 통일이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 통일이라는 것이 이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신피질에서는 “야 공부좀 하자.”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물뇌는 그렇지가 않다. 싫으면 싫은 것이. 무조건 싫으면 안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동물뇌가 반발을 한다. 인간 뇌는, 신피질은 “좀 하자. 싫어도 하자. 참고 하자.” 그래도 동물뇌는 싫으면 안하는 것이다. 이것이 동물뇌의 본질이다. 그것을 우리는 변연계라고 하는데, 동물뇌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원시적이고, 동물적이고, 또 아주 직선적이다. 그러니까 인간 뇌처럼, 여기에 있는 신피질처럼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정신통일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가 잘 될 수가 없다. 기본자세는 동물뇌가 반발하지 않게 우리가 잘 달래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 이번 일요일에는 이 책 한권 다 보겠다.’ 이것은 너무나 큰 계획이다. 동물뇌로 봐서는 ‘일요일에 좀 놀지. 무슨 공부는?’ 당장 반발하기 시작한다. 즉각 편도체에 공포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반발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공부가 될 이가 없다. 그러니까 이 작은 계획을 세워서 공포반응을 일으키는 동물뇌의 편도체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 잘 달래가면서 해야 되는 것이 기술이다. 작은 계획이 필요하다. ‘내가 이번 시간에 단어 10개를 외우겠다.’ 이렇게 하면 편도체도 참아주는 것이다. 이것이 첫 번째 기술이다. 그 다음에는 우리 인체 호르몬에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는 우군이 있고 적군이 있다. 공부하는데 방해하는 호르몬이 있다. 예를 들면 아드레날린, 놀아드레날린 이런 호 르몬들은 내가 과격하게 흥분을 하거나 금방 운동하고 돌아왔을 때는 숨을 헐떡거리고 공부가 잘 안되는것이다. 그것은 아직도 교감신경이 너무 흥분상태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또는 내가 아까 친구와 싸웠던 이야기, ‘내, 이 녀석을 내가.’ 이렇게 앞니를 깨문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공부가 되지 않는다. 이럴 때에는 공격, 방어 물질이 분비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훼방꾼들이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군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도파민, 세로토닌, 이런 것들을 우리가 공부 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이런 것이 분비가 많이 되어야, 신나고 의욕적이고 기억력도 좋아지고, 주의집중도 좋아지고, 학업 능률이 올라간다. 적군이 발동되지 않게, 우군들이 정말 잘 활동할 수 있게 하는 방법들이 공부하는데 최적의 조건들이다. 세 번째는 부신피질이다. 우리가 싫은 것을 억지로 할 때에는 부신피질의 방어호르몬이 분비가 된다.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 위해서. 그런데 내가 아무리 작심하거나 결심을 하더라도 대게 공부라는 것은 힘든 일이다. 3일을 더 이상 계속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적어도 3일에 하루쯤은 휴식을 해야 되는 것이다. 군에 간 장병들도 수요일 오후에는 휴무를 한다. 그 엄격한 군대생활에서도 그렇다. 그래서 적어도 3일에 한번쯤은 푹쉬고 휴식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장기전을 대비한 시험공부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공부가 안 된다는 것이 아니고 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이다. 만일 공부가 안된더라도 머리가 나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이 원리를 찾아 실처하면 된다. 참 믿기지 않겠지만 공부는 즐거운 것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란 싫은 것이다. 이것을 즐겁다고 우기니까 굉장히 억지 같지만 이것을 정말 믿어야 한다. 공부는 정말 재미가 있고 언제 재미를 붙이느냐? 언제 터득하느냐? 몇 학년 때 터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 인생의 승패가 결정되는 것이다. 그러나 빠를수록 좋다.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는 40대 초반, 30대 후반이 거의 돼서야 공부하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진작 느꼈더라면 ‘좀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공부하는 방법만 터득하면 정말 즐거운 것이다.
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기 가을밤에 품격 있는 행사라면 바로 음악회나 시 낭송회가 아닐까? 시와 음악이 합쳐지면 더욱 좋다. 바로 어제 아내와 함께 제16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관람하였다. 한국성우협회가 주최하고 KBS 성우극회가 주관하며 수원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올해 이 행사에 참가하면 아마도 총 관람 횟수는 5회 정도는 될 것이다. 퇴근 후 저녁은 해결하였지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아내의 속 마음은 ‘이런 날에도 꼭 행사를 관람하느냐?’다. 수준 높은 문화를 즐기는데 날씨가 무슨 대수랴 싶다. 요 근래 우리 가정이 말이 아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예술은 우리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 아닐까? 행사가 열리는 장소는 수원제1야외음악당이다. 인근 고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행사장을 찾았다. 보통 때 같으면 앞좌석을 다 채우고 잔디밭까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을 행사장이 우천으로 인하여 관람객이 몇 백 명밖에 안 된다. 좋게 생각하면 오붓하지만 출연진들은 조금은 섭섭하리라. 프로그램을 갖고 좌석에 앉으니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성우들의 퍼포먼스 공연이다. 해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출연진이 성우들로 보이지 않고 모두 뮤지컬 배우들로 보인다. 요즘 성우들 목소리로만 갖고는 안 되나 보다. 춤, 노래, 연기 등의 분야에서도 마치 프로 같다. 다재다능하다. 수원 출신 한금서 가수는 본인이 직접 반주를 하면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노래한다. 서용을과 친구들은 요들송을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을 맞춘다. JK김동욱 가수는 성량이 풍부하다. 이문세의 노래로 알려진 ‘옛사랑’을 부르는데 느낌이 새롭고 신선하다. 눈 감고 부르는데 그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시 낭송 성우들을 보니 명성과 베테랑급임은 속일 수가 없다. 유강진, 배한성, 송도순 성우는 목소리도 익지만 친근하게 다가온다. 시 낭송 수준이 관객들을 감동시킨다. 관객들이 시 낭송 속에 푹 빠지게 만든다. 이게 다 수년 간 쌓은 경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감동의 요소를 몇 가지로 분석해 본다. 첫째, 본인이 낭송할 시 선택이다. 너무 짧아도 아니 되고 너무 길어도 아니 되고. 적당한 길이의 시이어야 한다. 너무 알려져 일반 대중들도 흔히 암송하는 것도 아니 되고 어느 정도 알려지고 가슴에 와 닿는 시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독자에게 난해한 시는 물론 당연히 제외다. 둘째, 화면 배경과 시 내용의 일치다. 시의 주제, 시어에 맞는 화면이 나오고 그 위에 제목, 작가, 첫 시행 등이 차례로 올라가면 금상첨화다. 이런 화면을 구상하려면 시에 대해 정통으로 파악해야 함은 물론이다. 시의 내용과 대강 엇비슷한 화면 구성은 시의 감상을 방해하고 전달력에 있어 저해요소가 된다. 셋째, 화면 자막과 시 낭송이 일치해야 한다. 시 낭송이 서툰 사람의 경우, 마음이 급해서인지 자막보다 시 낭송이 먼저다. 화면의 자막과 시 낭송이 따로따로다. 이럴 경우, 관람객에게 전해지는 시의 감동은 반감된다. 출연자는 앞에 있는 모니터 화면을 보고 낭송을 조절해야 하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넷째. 음악이 시의 분위기와 맞아야 한다. 음악이 시를 떠 받쳐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 대개 배경음악은 클래식 음악이나 경음악이지만 음악이 시와 일치될 때 감동은 더해진다. 유강진 성우의 경우, 슬기둥 멤버가 연주하는 국악이 시를 살려주는데 가히 일품이다. 시를 낭송하는 사람은 시를 암송할 정도에 이르러야 한다. 그래야 시를 바르게 낭송하고 자신감이 붙는다. 시 낭송회에서 관람객에게 사람 목소리만 전달되어서는 감동이 약하다. 시의 내용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래서 시를 눈으로도 보여주면 더욱 좋다. 배경화면과 배경음악은 시의 분위기를 살려준다. 배경음악이 생음악일 경우, 감동은 더해진다. 이렇게 하려면 전체적으로 기획과 연출의 힘이 필요하지만 예술에 있어 감동은 끝이 없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는 2016년 교육예산을 올해 53조 3,538억 원에서 55조 7,299억 원을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5%인 2조 3,761억 원으로 증액된 액수이다. 하지만, 현재 일선 학교 현장의 실정으로는 충분한 증액이 아니다. 내년 교육 예산은 대충 부문별로는 유‧초・중등교육 41조4,423억 원, 고등교육 9조2,322억 원, 평생‧직업교육 5,890억 원, 교육급여‧연금 4조3,589억 원 등으로 편성됐다. 내년도 교육예산안과 관련 유·초·중등 학교현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교부금이 지난해보다 1조 5천억 원이나 줄어든 2015년에 비하면 1조 8,449억 원이나 증액됐다는 점은 고무적이나, 2013년 교부금 예산이 41조 100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동안 고작 2000억 원 인상에 그쳐 어려운 지방교육재정과 교육 및 학교 살림살이는 2016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특히 시·도교육청의 지방채는 올해 10조 8540억 원에 달하고 있고, 무상복지 예산 확대로 학생 교육과 복지를 위한 필수 예산인 교수학습비와 시설환경 예산은 대폭 삭감될 전망이어서 안타깝다. 지자체가 빚 투성이라는 푸념이 엄살이 아니다. 현재 지방재정은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다. 2015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지방교육채 승인액이 6조 2000억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불과 1조 9000억 원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으로는 기 발행된 지방교육채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며, 지방교육재정에서 부담하는 각종 예산소요액을 세출액이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부금 인상액은 인건비 상승액과 지방채 상환액에도 못 미쳐 증액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무상급식·누리과정 사업비 등 복지 예산은 지방교육재정이나 학교현장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2조 4500억 원의 무상급식 예산, 3조 9천억 원에 달하는 누리과정 예산 부담으로 각 시·도교육청들은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학교운영비를 평균 5∼10% 정도 삭감한 상태다. 결국 추가재원 확보 없는 대통령·교육감 교육공약으로 인해 학생교육력 제고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교육환경·시설예산의 잠식이라는 교육예산의 역습으로 학교살림살이가 더욱 궁핍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외화내빈으로 겉으로는 미끈한 데 속으로는 골병이 들고 있는 것이 현재 중앙 및 지방의 교육 예산의 민낯이다. 특히 지난해 누리과정 예산을 놓고 중앙정부와 시‧도교육청 간의 첨예한 갈등을 보였던 상황을 상기해 볼 때 올해도 누리과정 예산을 시·도교육청의 의무지출 경비 지정 추진으로 인해 갈등 첨예화가 예상된다. 결국 정부와 시·도교육청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정작 피해를 입는 건 학교와 학생, 교원들이다. 교수학습비 감축,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을 담보할 전기요금 삭감, 낡은 화장실과 창문교체의 어려움 ,학생 동아리활동이나 체험학습비, 도서구입비, 수업물품구입비 대폭 감축 등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육 예산을 현장 중심 예산 편성으로 전환, 학교중심과 교원사기 진작 예산 증액, 10여년 이상 동결 중인 담임수당․보직교사수당 인상, 교장・교감 직급보조비 인상 등이 예산 최종 확정에서 반영돼야 할 것이다. 사실 모든 행정에서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염불이다. 각 사업별로 반드시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으로는 선출직 등 위정자들이 함부로 공약 남발 등으로 예산 지원을 호도하면 절대 안 된다. 일선 학교의 찜통 교실, 냉골 교실 등의 해소, 기초・기본 학습 지원, OECD 기준 교원 증원 등이 교육 예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아울러 기초・기본과 본질에 맞는 교육활동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교육 예산이 편성돼야 할 것이다. 교육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교육 예산 산출과 편성이 탁상이 아니라 학교 현장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마선생님, 얼마전에 올해 6월 실시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나왔는데 선생님이 가르친 학생 가운데부진한 학생들이 어느 정도인가 저는 궁금합니다. 최근 발표된 핀란드 유바스큘라 대학의 박사 학위 논문(2012. 7.3. 한국교육개발원 해외교육 동향)에서는 학습 부진아의 주요 원인으로 교사와의 관계, 혹은 의사 소통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꼽고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이 논문에서는 학생이 교사와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할 경우 학생의 공부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키며 수치심, 두려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킨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런 학생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서 방치될 경우 학습 부진아가 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을 짓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법과 의사소통을 포함한 관계 형성이 문제입니다 이같은 기술이 부족하여 학생에게 돌이킬 수 없는 공부 상처를 남겼거나, 그 상처를 치유할 도움조차 주지 않아서 학습 부진아를 양산한다는 두려운 질책이 담긴 보고서 입니다. 그 보고서를 접한 순간 나 때문에, 내 잘못 때문에 학습부진아가 된 제자가 없었는지 깊은 숨 몰아쉬며 되돌아 봅니다. 사람도 완벽한 사람이 없듯, 완벽한 선생님도 없을 것입니다.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면 간단히 빠져 나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그것은 선생님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 입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자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아름다운 사례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선생님의 희망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학습부진'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 용어 자체가 낙인을 찍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 대신 '노력형 학습자'(진보교육자들)라고 하거나 '천천히 배우는 아이' 와 같이 언어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공부를 포기하고 싫어하는 아이'라는 말 대신, '열심히 하는데 성취가 나오지 않는 아이' '능력은 있는데 성취를 못하는 아이'로 보는 시각만 바꾸어도 좀 더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온다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학교 폭력'이나 '왕따' '집단따돌림'과 같은 용어도 좀더 언어 폭력적이지 않은 단어로 바꾸어 쓰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1%만 바꾸어도 결과는 100% 달라질 수 있는 것이 교육의 가소성임을 생각한다면! 어찌 보면 학교의 선생님들은 공부를 잘 해서 선생님이 되었기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공부상처를 지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을 때, 그 사람과 똑같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으로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해한다'라는 표현은 결코 함부로 쓸 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체험이 아닌, 보거나 들은 경험만으로는 머리로는 이해하나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 쉽기 때문입니다. 평상시에도 선생님은 열심히 하시는 편이라 이와는 거의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우리 인간은 내 자신에 대한 감각을 상실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교사의 길은 힘든지도 모릅니다.학업성취도 평가가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중간, 기말고사에 학생들이 어떤 성적 분포를 하고 있는가를 잘 살펴보시고 하위 그룹 학생이 상당수라면 그 가운데는 분명 선생님이 만들어 낸 공부상처를 입은 학생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상처를 준 것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말하거나 글을 쓰게 하거나 소통을 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수시로. 선생님은 학생을 위한다고 열심히 가르쳤지만 역으로 상처를 받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지 않고서는, 의사소통으로 관계를 개선시키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이 잘 하는 아이 중심, 서열을 매기는 학력사회에서는 대다수가 공부상처를 받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입니다. 공부도 하나의 재능 가운데 하나입니다. 선생님은 좋아하는 과목이 있어 그 교과목 선생님이 되었지만 그 아이는 아직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여 헤매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디 성적이 낮은아이들의 공부상처를 어루만지는 선생님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2015년 9월 13일(토) 오전 10시 30분, 본교 총동문회 및 한마음 체육대회가 모교 운동장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본교 총동문회(회장 이규현)가 주최하고 제37회(주관기 대회장 함정훈) 동창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심관수 이사장님과 재경동문회장(회장 국중범), 재전동문회장(회장 박상필), 재인동문회장(회장 장양섭), 재부산동문회장, 조이호 개교 60주년 기념사업회장, 김동민 서령고 교장, 한승택 서령고 교감 등을 비롯하여 1,000여 동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마음 모아 하나로! 뜻 모아 미래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모교 후배들에 대한 장학금 및 발전기금 전달이 있었다. 주관기수인 제37회 동문회에서는 모교 발전 기금 및 장학금 전달이 있었다. 이어 총동문회를 위해 헌신한 동문들에 대한 공로패 전달이 있었다.식후 행사로는 흥겨운 음악과 함께 선후배 동문들이 배구와 족구, 400m 이어달리기, 바둑대회, 이벤트 등의 여흥을 즐기며 서령동문들간의 화합과 친목을 다졌다.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국가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국가지도자들은 교육개혁을 중요시 하는 현실이다. 국가를 구성하는 중요한 실체는 사람이며, 교육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업으로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 하는 것이다. 인구의 수만큼 인간의 특성은 다양하며 능력 또한 다양하다. 이 다양한 능력을 끌어내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지 않는가? 최근 세계정보올림피아드(IOI)에서 한국 고등학생이 1등을 했다. 이 대회는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선발된 ‘국가대표’들에게 이틀에 걸쳐서 총 6개의 과제를 준다. 참가자들은 한 과제당 대략 두 시간씩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여 6개 과제를 완벽하게 다 풀어 만점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드물게 몇 년에 한 번꼴로 그런 천재가 출현한다. 우리나라 학생대표단을 이끌고 IOI에 참가한 적이 있는 서울대 문병로 교수는 그곳에 얼마나 많은 천재가 득실거리는지 잘 알고 있다. 올해 총 참가자는 327명이며, 이 가운데 모두 27명이 금메달을 받는데, 이들 중 1~3등은 따로 특별상을 받는다. 거기서 우리나라 학생이 희귀한 600점 만점 단독 1등을 한 것이다. 이 학생은 현장에서 MIT 교수에게 입학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또 각종 프로그래밍 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금메달을 휩쓸었다. 골프나 테니스로 치면 그랜드슬램에 견줄 만하다. 올림피아드가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라면 Codeforces는 대학생과 성인이 모두 포함된 세계 최대의 프로그래밍 대회다. 각국의 전설들이 총출동 한다. 고급 프로그래밍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다. 고도의 수리적 사고력과 조직적 논리 구성 능력을 필요로 한다. 이 학생은 지난 해 고교 2학년 때 여기서도 4등을 했다. 놀라운 일이다. 고교생이 프로그래밍에 빠지면 당연히 학과 공부에 써야 할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되어 내신에서 상당히 손해 볼 수밖에 없다. 이 학생이 고맙게도 MIT보다 서울대에 오고 싶어 한다. 이 학생이 서울대에 지원하면 어떻게 될까? 2~3배수를 뽑는 1차 서류전형에서 내신 때문에 탈락할 가능성이 많다. 성적이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자기소개서에 올림피아드 관련 이력을 적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교육부 지침에 의거하여 적는 것 자체가 바로 탈락이다. 그렇다면 고교 생활기록부를 참조하면 되지 않겠는가? 서울대는 몇 년 전 지원자들의 생활기록부에 올림피아드 관련 수상 실적이 지워지지 않았다고 해서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교육부의 재정 지원을 받는 서울대로서는 이런 통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고교 3년을 온통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미쳐 생활한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이걸 제외하고 무엇을 적으란 말인가. 교과 과목만이 아닌 학생의 다양한 능력을 보기 위해 도입되었던 특기자 전형조차 몇 년 전부터 못하게 되었다. 특기자 전형이라면 각 학부는 어떤 분야에 특출한 자질을 보이는 학생을 10%라도 선발할 수 있다. 입시전형을 다양화해 다양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도록 하겠다더니 이런 인재들의 진입은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대통령이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학생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입시 현장에서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한 제도이다. 프로그래밍 조기교육은 세계적 추세다. 영국에서는 올해 9월부터 초등학교 커리큘럼에 정식으로 프로그래밍 교육이 포함되었다. 우리나라도 초·중·고 프로그래밍 의무교육이 곧 시작된다. 미국은 현재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 부족으로 프로그래머의 몸값이 마구 뛰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양질의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2년간 소프트웨어 직군 입사 지원자들에게 프로그래밍 테스트를 해오다 이번에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 공급이 급감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는 2000년에 120명이던 정원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감소되어 현재 55명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병역특례를 받는다. 종목 수도 많다. 지능 올림픽인 올림피아드는 세계 1등을 해도 병역특례는 고사하고 대학교 가는 것 조차 드러낼 수 없는 입시제도이다. 시간만 잔뜩 빼앗을 뿐 이 분야의 천재성은 입시 전형자료 어디건 조그만 힌트라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 교육당국이 그렇게 강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에 시간을 물 쓰듯이 쓰는 고등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정말로 재미있어 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학생이야말로 진정 꿈과 끼를 키우는 전형적인 예 아닌가. 서울대는 지금 전 과목 내신이 고루 높은 학생들만 서류전형에 통과하는 대학이 되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에 낙방한 후 미국 카네기멜런대를 가거나, 서울대에 1차도 통과하기 힘든 학생이 MIT 입학 권유를 받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루크루테스 침대’가 따로 없다. 팔다리가 침대보다 길면 잘라 죽이고, 짧으면 찢어 죽이던 괴물처럼 말이다. 서울대는 한국 교육의 정상화를 명분으로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입시체계를 강제로 떠안고 있다. 공부만으로 한 줄 세우지 말자고 하면서도 입시제도는 딱 그렇게 옭아매 놓았다. 그리하여 세계 1등이 2~3배수 안에도 못 드는 세계적인(?) 대학이 서울대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대통령은 꿈과 끼를 중시하는 교육을 하면서도 정작 입시중심의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현실이다 보니 우수한 인재들의 해외 유출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러한 현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교육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어떤 정책으로 이를 대응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9월 12일(토) 12시 30분부터 17시까지 서령고 교정과 송파수련관 일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5 열려라! 즐거운 화학세상’이 개최되었다. ‘즐거운 화학세상!’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한국RC협의회 주최로 개최되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 등이 후원했다. 학생들에게 과학을 쉽게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체험부스를 설치하여 과학체험의 재미를 더했다. 12시 40분에 개회 및 인사말,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13시부터 체험 및 놀이마당 참여로 행사는 저녁 늦게까지 진행됐다. 각종 과학영상 상영과 홍보 등의 체험이 다양하게 운영되었다. 또한 푸짐한 상품과 함께 기념품이 지급되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어냈다. 이번 행사에 도우미로 참가한 본교 이상록 군은 ‘과학은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평소에 과학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는데 원리를 배우고 나니까 신나네요, 항상 과학을 생각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이번 과학체험행사는 과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진행하여 청소년들이 과학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유익한 행사였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원을 품은 도시 순천은 순천사랑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다. 벌써249회째를 맞이한다. 이번강좌는 10일 오후 4시부터 연향도서관 콘서트홀 연에서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를 강사로 초청,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열었다. 최근 UN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2년 연속 덴마크가 행복지수 1위를, 대한민국은 41위에 머물렀다. 6가지 키워드인 자유, 안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으로 살펴보는 행복의 비결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두 나라에는 무슨 차이가 있기에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다른가를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강사는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의 비결을 묻고자 덴마크 사회를 1년 6개월에 걸쳐 심층 취재한 내용으로 취재를 통해 밝혀낸 비밀을 6개의 키워드로 나열하고 사례와 분석, 시원한 통찰로 설명하였다. 이 여섯 개의 가치는 학교와 일터, 사회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덴마크도 온 국민이 무기력과 절망, 불신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1864년 독일에 패해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을 때 그들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오늘날 그 열매를 누리고 있다. 150년 전 그들의 선조들은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다. 참교육 인생학교를 만들어 어떤 인생을 살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고 해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인 ‘나’의 행복과 함께 ‘우리’의 행복을 가꿔나간 것이다. 대한민국은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해 당당히 OECD 회원국이 되었다. 지금도 우리는 치열하게 공부하고 쓰러질 때까지 일하며, 더 나은 삶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무엇이라 답할 수 있을까. 늘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번에 대답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사회란 어떤 모습일까. 행복사회는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를 우리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행복한 사회이다. 행복한 사회의 뿌리는 가정이지만 한없이 가정에 머물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행복한 인생의 출발은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 일반 공립학교는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리고 개인의 성적이나 발전보다는 협동을 중시한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장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학교운영의 주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9년제인 공립초중학교는 7학년까지 점수를 매기는 시험이 없다. 시험은 8학년 때부터 시작되는데 그것도 등수는 매기지 않는다고 한다. 단지 학생들의 진로를 조언하는데 참고만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어 아침 등굣길 발걸음은 가볍기 마련이다. 학교에 가면 더불어, 함께 즐거움이 있고 자존감이 성장하는 곳이니 학교가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학교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은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나라 학생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덴마크 교사들은 자기 주도적 학습이 학생뿐 아니라 자신들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사도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 계속 배워야 학생들을 즐겁게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행복사회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행복한 학교도 마찬가지다.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복지와 행복의 나라 덴마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사회든 개인이든 안정이 되면 안주하기 쉽고 새로운 시도를 게을리할 법도 한데 이 나라는 그렇지 않다. 전통의 가치를 유지하되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예전과 똑같이 하면 진보할 수 없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교사는 도우미일 뿐 각자의 길은 학생 스스로가 찾아가도록 안내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덴마크 교육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교육이 무엇이 잘 못되었는가를 찾아야 한다. 덴마크는 우리에게 다른 길이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덴마크가 완벽한 사회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지구상에서 인간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행복한 사회중의 하나임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에게도 내일이 온다. 그러나 그 내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 지금 우리사회가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출발은 나부터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 안에서 회사에서, 동네와 지역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우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사 오연호 기자는 전남 곡성 산골에서 1964년 태어났다. 중학교 때 김유정의 농촌소설을 읽고 우리 동네 이야기도 소설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소설가가 되려고 연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소설보다 더 급한 일이 있음을 깨달았다. 4학년 때 쓴 독재 정권 비판 유인물이 너무 참신해서 중앙 일간지 사회면 머리기사로 보도됐고, 수배자로 쫓기다가 감옥에서 사계절을 보냈다. 그는 월간지 말에서 1988년부터 12년을 일했다. 공무원 초봉의 절반도 안되는 박봉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내 가슴이 명령하는 기사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