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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10년 사이 퇴직교원 중 정년퇴직자 비율은 절반가량 감소한 반면 명예퇴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교권 추락과 교육 여건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2014년 4월 2일~2015년 4월 1일) 전체 퇴직교원 1만5271명 중 정년퇴직자는 29%(4426명)에 불과했다. 2005년 정년퇴직자 비율이 54%였던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으로 감소한 수치다. 반면 명예퇴직 비율은 2005년 19%에서 2014년 53%로 크게 높아졌다. 공무원연금 개정 논의가 있었던 2007년과 2008년에도 각각 55%, 53%를 기록, 연금 축소 우려도 한몫했다. 그러나 연금 이슈가 없었던 해(2006년 36%, 2009년 38%, 2010~2011년 43%, 2012년 51%)만 비교해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감안할 때 교권침해, 업무부담 증가 등 교육여건 악화가 근본적 이유라는 게 중론이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2014년 12월 30일 발표한 '교원 명예퇴직 수용률 하락의문제점과 개선방안' 현안보고서에서 "명퇴 증가는 학교현장의 교권하락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연관된 문제"라며 "교권 확립과 생활지도 지원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퇴비율은 특히 초등보다 중등에서 높게 나타난다. 2015년 4월 기준 초등 퇴직교원 중 명퇴비율은 29.1%였지만, 중학교는 64%, 고등학교는 55.9%였다. 이런 현상은 올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2월말 퇴직한 공립 중등교원 560명중 477명이 명퇴고 정년퇴직은 83명에 불과했다. 퇴직자의 85.1%가 명퇴를 한 것이다. 부산도 공·사립 중등 퇴직교원 261명중 78.1%인 204명이 명퇴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상세한 퇴직사유를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등, 특히 중학교 선생님들의 생활지도 부담이 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남의 한 중학교 교사는 "과거와 달리 학생, 학부모가 학교에 협조하기 보다는 딴죽 거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요구하는 것만 계속 늘어나니 학교 가기가 정말 싫다"며 "연금 기간만 채우고 명퇴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질병, 이직 등에 따른 기타 퇴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년 1197명이었던 기타퇴직은 명퇴제도가 활성화되면서 한동안 큰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명퇴 신청인원이 급증해 명퇴 수용률이 낮아지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3년과 2014년 사이에는 1795명에서 2713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기 A 특수학교 교사는 "힘든 임용과정을 거쳐 겨우 교사가 된 지 이제 겨우 3~4년 됐는데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라며 "어렵게 이룬 꿈이니 최선은 다하지만 언제까지 계속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교육부가 국립대학교 정년트랙 교수의 성과연봉 기준액을 지난해 302만원에서 425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업적평가에서 S등급(기준액의 1.5배~2배 미만 지급)을 받은 교수와 C등급(지급 안 함)을 받은 교수 간 연봉 격차가 지난해 최대 604만원에서 850만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기준액의 2배 이상을 지급할 수 있는 SS등급을 도입한 일부 국립대의 경우 이 보다 편차가 더 커질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정년트랙 교수가 누적식 성과급적 연봉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책무성 강화를 위해 기준액을 올려 차등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적식이 적용되는 비정년트랙 교수에게는 지난해처럼 302만원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덧붙였다. 기본연봉은 교원 처우개선분인 3.2%만 인상된다. 예년에는 기본연봉에 포함시켰던 경력가급(근무연수에 따라 지급되는 일정액, 1인당 평균 약 123만원) 예산을 성과연봉 기준액을 올리는 데 투입키로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B등급(기준액 이하 지급)이나 C등급을 받은 대학교수들은 연봉 인상폭이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업적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성과연봉은 전혀 못 받고 기본연봉 5000만원만 받은 교원의 경우, 예년 방식을 적용하면 올해 또 C등급을 받아도 기본연봉 처우개선분(3.2%) 160만원에 경력가급 123만원을 더한 283만원이 인상된다. 그러나 같은 경우라도 올해 교육부 방침대로 경력가급을 전액 성과연봉 포함시키면 인상액이 160만원으로 적어진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국립대학 교원 성과급적 연봉 운영지침'을 3월 말 일선 국립대에 시달할 계획이다. 지침은 1~3월 급여에도 소급 적용된다. 이 소식을 접한 일선 교수들은 당혹스러움과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A대학교의 한 보직 교수는 "보직을 맡고 있는 나조차도 성과연봉 기준액이 오를 것이라는 소문만 들었을 뿐 교육부의 명확한 방침은 전혀 듣지 못했는데, 일반 교수들은 더 당혹스러울 것"이라며 교육부의 정책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또 "정부가 지난해부터 연구비마저 차등지급해 불만이 많은데 또 차등폭을 늘린다니 자포자기 심정"이라고 푸념했다. 이 교수는 "정해진 예산 안에서 교수 간 경쟁으로 서로의 보수를 뺏는 현행 성과연봉제는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도"라며 "성과연봉제로 대학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려면 인건비 총액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B대학교 교수는 "기존 기본연봉 예산을 빼내 경쟁을 강요하는 것은 교수들에게 너무 가혹한 행위"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정부가 지금처럼 단기성과에 집착하면 교수들도 연구의 질보다는 논문 편수 등 겉으로 드러나는 양적인 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대학 교육과 연구를 퇴보시키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최초의 교원심리상담소인 ‘Tee센터’의 탄생 배경에는 박해란 대전교육청 교육정책과 장학관과 김선희 교육정책과 장학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2013년 부임한 김 장학사는 “아무리 Wee센터를 만들고 상담을 해도 선생님과 학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아이들도 변화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교원상담센터 추진을 시작했다”며 “교육감님과 교육청 구성원들의 뜻이 통하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예산이 없어 부서 회의실로 사용했던 2.5평의 작은 공간에 센터를 마련하고 집기들을 타부서에서 빌려와 배치한 것이 시작이었다.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에 얼마나 많은 교원들이 참여할지도 의문이었다. 박 장학관은 “철저히 비밀을 보장했기에 교원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었고 걱정과 달리 도움이 절실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며 “상담사들에게는 교통비 정도만 지급하는 열악한 상황이었음에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함께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5100만원이었던 센터 운영 예산은 올해 2억6000여 만 원으로 확대 편성돼 운영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 9월 정부 3.0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입소문이 나 타 시‧도교육청들에도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경남과 부산교육청이 Tee센터를 모델로 교원상담센터 구축에 착수했다. 대전을 넘어 전국은 물론 해외로의 확대 계획도 세웠다. 사이버상담을 통해서다. 김 장학사는 “특히 해외 한국학교 교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채팅, 댓글 등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사이버 상담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교육공동체 행복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심리 상담이라니. 처음에는 ‘내가 정상이 아닌가?’ 거부감도 들었다. 지인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망설임과 설렘이 공존했다. 온라인 심리검사를 하고 며칠 뒤 Tee센터를 방문했다. 상담사 손에는 심리검사 결과지가 들려 있었다. “선생님 하기 쉽지 않았겠는데요?”(A교사 상담 수기) 그렇게 시작된 A교사의 상담. 그는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누군가 떠나 버릴까봐 불안해했던 자신의 모습을 이해하게 됐다. 상담을 통해 잊고 지냈던 9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원망, 미움이었다. 내면을 치유하며 그는 점점 부당한 일에 자기 생각을 솔직히 말하게 됐다. 미움 받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이다. A교사는 수기를 통해 “전에는 말을 잘 들어야 예뻤던 아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너는 이래서, 너는 저래서 예쁘다’로 바뀌었다”며 “Tee센터에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나니 마주하는 아이들이 모두 사랑스럽게 보인다.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는 건 이런 의미 같다”고 회고했다. 대전교육청이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개설한 교원심리상담소 ‘Tee센터’가 마음을 다친 교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Tee센터는 ‘온라인검사-진단-상담-치유’의 원스톱 시스템으로 철저한 비밀보장이 원칙이다. 인터넷이나 이메일, 전화로 신청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로 상담을 매칭 해준다. 교원들이 센터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협조체제를 구축한 지역 대학, 전문 상담기관으로 방문 할 수 있고 ‘찾아가는 서비스’도 운영한다. Tee센터는 교사들의 감정 해우소다. 자기이해, 가족‧인간관계, 진로, 교수‧학습지도, 학교폭력 등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위안이 된다. A교사처럼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경우도 있고, 신규교사나 퇴직을 앞둔 교사, 동료관계가 어렵거나 교권침해를 당한 교사 등 희망 교원 누구에게나 무료로 열려 있다. 교권침해의 경우 우선적으로 상담기회를 제공하고 필요한 경우 법률지원도 연결한다. 박해란 교육정책과 장학관은 “마음의 상처가 심해 스스로 센터를 찾아오지 못하는 경우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중요하다”며 “센터 방문을 권유하거나 학교에서 집단 상담을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복미(삼덕 교육상담연구소장) 전문상담사는 “개인차는 있지만 다른 내담자들에 비해 교원들은 흡수가 빨라 문제를 알면 자신을 객관화해 스스로 해결하려는 편”이라며 “자기 탐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생각으로 부담 없이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까지 개인상담 512회(144명), 집단상담 5개교, 힐링캠프 4회를 운영했고 참여교원들에게서 97% 이상의 만족도를 얻었다. 이런 호응 덕에 Tee센터는 오는 5월 대전교육정보원 4층으로 확장‧이전하고 ‘에듀힐링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 100평 규모에 심리검사실, 개인상담실 5개, 집단상담실, 세미나실 등을 갖췄다. 카이스트, 대전대 등 Tee센터와 네트워크를 구축한 전문상담사 15명 이외에도 센터에 상주할 전문상담가 2명도 고용할 계획이다. 올해는 학부모 상담시스템인 Pee센터를 구축하고 교직원‧학생‧학부모 연계상담도 실시한다. 김선희 교육정책과 장학사는 “교원뿐만 아니라 가정의 행복도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학부모 상담을 최초 도입한다”며 “Tee센터와 분리된 공간으로 조성해 교원‧학부모 모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칭프로그램도 도입한다. ‘365 에듀-코칭’은 상담을 받은 교원, 학부모들이 코치가 돼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에게 전파하고 예방‧치유하는 활동이다. 선생님을 위한 ‘에듀-코치’, 학부모를 위한 ‘에듀-맘’ 등 연수와 실습을 통과하면 인증을 받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 이밖에도 학교에서의 다양한 상황별 대처법을 심리학적 방법론으로 접근한 책 ‘선생님 마음 사용 설명서’를 초등 전 교원에게 1권씩 개발‧보급한다. 박 장학관은 “선생님들께 선물이 되자는 뜻에서 스승의 날 즈음 개원을 목표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교원과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종합지원센터가 될 수 있도록 수요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메일상담:teemaster@edurang.net
대전교총은 16일 대전시의회 박병철(대덕구) 의원이 발의 예정인 ‘대전시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철회를 요구했다. 대전교총 외 40여 단체로 구성된 건대연(건전한 대전을 사랑하는 범시민연대)은 이날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이라는 명분 하에 학생들에게 과도한 권리를 부여하는 조례안으로 학교 구성원 간 갈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병로 대전교총 회장은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거부할 권리, 휴식권 등은 학생들이 수업이나 행사 중에 이탈해도 제재할 방법을 없게 해 학생과 교원을 대립관계로 만들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고 탈선을 조장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인권조례로 심각한 교권침해가 나타나고 있는 타 시‧도 상황만 봐도 철회가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건대연은 학생인권조례안이 철회될 때까지 각 단체별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사랑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봄이 왔다지만 아직은 쌀쌀한 3월의 아침. 강원 평원초 등굣길은 훈훈하다. 매일 학교 캐릭터인 ‘누리’와 ‘보드미’가 따뜻한 인사말과 하이파이브로 학생들을 맞아주기 때문이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안기는 학생도 있다. 강원 평원초에 특별한 캐릭터가 생겼다. 지난해 학생‧학부모가 참여한 공모전에서 선정한 ‘누리’와 ‘보드미’ 캐릭터를 인형탈로 제작한 것이다. ‘누리’는 ‘넓은 세상에서 당당한 주인공으로 살아가자’는 뜻을, ‘보드미’는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보듬어주자’는 뜻을 지녔고 코끼리처럼 힘세고 튼튼한 어린이가 되자는 의미도 담았다. 안길웅 교장과 장인성 교무부장은 개학 첫날부터 매일 인형 탈을 쓰고 등굣길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장 교무부장은 “평범했던 등굣길에 활력이 생겼다”며 “학생들이 추울 것 같다고 손난로를 챙겨주기도 하고 막대사탕을 주는 등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마음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공모에 당선된 이주헌(5학년) 학생은 “내가 만든 캐릭터를 아침마다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뿌듯하다”며 “교장선생님께서 안아주시고 다독여주셔서 학교 가는 길이 정말 즐겁다”고 밝혔다. 안 교장은 “우리 학교만의 상징을 만들어보자고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라며 “등교 시간뿐 아니라 운동회나 학교 행사에 활용하는 등 함께 할 기회를 자주 만들어 ‘누리’와 ‘보드미’ 뜻을 자연스럽게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좋지 않은 일로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 ‘구설에 올랐다’ 또는 ‘구설수에 올랐다’는 말을 쓴다. ‘구설’은 ‘헐뜯는 말’이고 ‘구설수’는 그런 말을 듣게 될 운수라는 뜻이므로 구설수에 오르는 게 아니고 ‘구설’에 오른다고 하는 게 맞다. ‘구설수’를 쓰려면 ‘구설수가 끼었다’로 쓸 수 있다. (1) 구설(口舌): 시비하거나 헐뜯는 말 ¶ 남의 구설에 오르다 / 괜한 구설을 들을지도 모르니 그런 행동은 삼가라. (2) 구설수(口舌數): 남과 시비하거나 남에게서 헐뜯는 말을 듣게 될 운수 ≒구설복 ¶ 구설수가 들었다. / 구설수가 있다. / 이달에는 구설수가 있으니 말조심해라. ‘구설’이라는 말과 비슷한 우리말에 ‘말밥’이라는 말이 있다. 발음은 [말빱]이다. (3) 말밥: 좋지 못한 이야기의 대상 ¶ 들은 말을 말밥 삼아서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4) 말밥에 오르다: 좋지 않은 화제의 대상으로 되다 ¶ 점잖은 사람을 남의 말밥에 오르게 하지 마세요. (5) 말밥에 얹다: 좋지 않은 화제의 대상으로 삼다 ¶ 그 사람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말밥에 얹어 헐뜯는지 모르겠다. 남의 말밥에 오르는 것도 조심해야 하지만 괜히 남의 꼬투리를 잡아 말밥에 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꼬투리’는 ‘남을 헐뜯을 만한 거리’를 뜻하는데 ‘꼬투리’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6) 꼬투리 「1」마른 담뱃잎의 단단한 줄기 =담배꼬투리 「2」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 ¶ 사건의 꼬투리를 잡았다. / 꼬투리를 캔다. / 아무런 단서도 꼬투리도 잡히지 않았다. 「3」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 ¶ 그는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나를 괴롭힌다. / 꼬투리를 잡히지 않으려고 애쓴다. 「4」콩과 식물의 씨앗을 싸고 있는 껍질 ≒협(莢) ¶ 한 개의 꼬투리 속에 완두콩 다섯 알이 나란히 들어 있다. 콩의 꼬투리를 잡아 알맹이를 취하듯이 남을 헐뜯을만한 거리를 찾는 것도 콩의 꼬투리를 잡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꼬투리를 잡는 일은 좋지만 괜히 남을 헐뜯으려고 꼬투리를 잡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괜스레 애먼 사람을 말밥에 올리거나 꼬투리를 잡느니 차라리 너스레를 늘어놓거나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훨씬 낫다. ‘너스레’는 원래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걸쳐 놓는 막대기다. 그 위에 놓는 물건이 빠지거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려고 너스레를 놓는다. ‘너스레를 놓다’, ‘너스레를 떨다’라는 말은 이 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여기에서 의미가 확대되어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이나 짓’도 너스레라고 한다. (7) 너스레를 놓다 / 너스레를 떨다 / 너스레를 부리다 / 너스레를 피우다 / 너스레를 치다 (8) 그의 너스레에 우리 모두 한바탕 웃었다. / 그는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너스레를 떨었다. ‘맞장구’는 원래 둘이 마주 보고 장구를 치는 일인데, 남의 말에 호응하는 일을 이르기도 한다. 참고로 하이파이브(high five)를 다듬은 말은 ‘손뼉맞장구’이다. (9) 맞장구 「1」남의 말에 덩달아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일 ≒곁장구ㆍ맞장단 「2」둘이 마주 서서 장구를 치는 일 (10) 맞장구치다: 남의 말에 서로 호응하거나 동의하다 남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호응해 주는 일은 소통의 실마리를 줄 것이다. 본인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말밥에 올리거나 꼬투리를 잡는 일은 하지 말자.
클린콘텐츠국민운동본부(이하 클린콘텐츠)가 인성만화 ‘인성마법사 클린베어’를 출간했다. 클린베어라는 곰 인형 캐릭터가 주인공인 꾸지, 보람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다양한 인성 관련 에피소드를 통해 교훈을 전한다. 예의, 칭찬, 타인에 대한 배려, 감사의 마음과 정직의 중요성, 스마트 예절 등 20가지 주제를 다뤘다. 안종배 대표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밌있게 읽고 쉽게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사례를 담았다”며 “김병수 만화가 외 20여 명의 클린콘텐츠 위원들이 1년간 공들여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꽃샘추위도 맥을 못치고 말았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났으면 이미지라도 좋았을 것인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다가 스스로 물러나고 만다. 고집이 자신의 망치고 말았다. 아무도 꽃샘추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삶의 이치도 그러하다. 고집부리면 망한다. 잘난 체해도 망한다. 힘을 과시해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할 일은 낮은 자리를 찾는 일이다. 낮은 자리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낮은 자리가 좋다. 낮은 자리는 넓다. 낮은 자리는 깊다. 낮은 자리는 포용력이 강하다. 내가 낮아지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참 중요하다. 목표가 뚜렷해야 교육의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바른 사람, 올바른 사람, 정직한 사람,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과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지도자, 내가 머무는 공동체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학생들은 펠로우다. 선생님들은 더 나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제가(齊家 : 집안의 법도)다. 목민심서 3.제가에 보면 지도자가 걸어야 할 길을 가르쳐주고 있다. “자신을 닦은 뒤에야 집안을 다스리고, 집안을 다스린 뒤에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은 천하의 공통된 이치다. 그 고을을 다스리는 자는 먼저 그 집안을 다스려야 한다” 자신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고 먼저인 것은 자신을 먼저 다스리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인성교육이 학문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가 자신을 먼저 다스리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집안을 다스리는 것도 중요하다. 집안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지도자가 될 수가 없다. 집안에 잡음이 끊어지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 이런 집안에서 지도자가 나오면 어떻게 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정이 평안해야 한다.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 가정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가정이 행복해야 한다. 가정이 가장 작은 공동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한 공동체다. 이런 가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공동체의 지도자가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옛날 지도자들은 부모님을 모셔 봉양을 잘했다. 청령함 선비가 관직에 부임할 때 가족을 데리고 가지 않았다. 언제나 겸손했다. 화려한 행장을 하지 않았다. 의복의 사치도 없었다. 음식의 사치도 없었다. 우리 학생들을 이런 지도자로 길러내면 우리나라의 장래는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이 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본을 보이고 더 큰 꿈을 갖고 우리나라를, 세계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잘 길러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동산 경기는 갈수록 예측할 수 없어 낙관론과 폭락론이 팽팽하다. 일단 저출산과 넘치는 공급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쪽이 우세하다. 그렇다고 부동산을 무시할 수도 없다. 가족이 살아가야 할 보금자리는 삶을 누리기 위한 필수요소다. 수익률을 높이는 투자가 아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한 실수요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실수요를 위하면서도 투자까지 이어지는, 즉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통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나 SH(서울주택공사) 등 공공분양주택을 분양받는 것이다. 전부터 공공분양주택은 로또라고 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주변시세의 80% 내외로 저렴하게 분양받아 그 지역의 토지와 집값 상승분에 편승하다보면 결과적으로는 반값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공물량은 주로 공급면적 85㎡(구 34평)이하의 국민주택을 대상으로 분양이 이뤄진다. 워낙 경쟁률이 높다보니 가점이 중요하다. 일단 1순위가 되려면 해당지역에 최소 1년 이상 거주해야 하고 2년 이상 무주택과 청약저축 실적이 있어야 한다. 청약저축은 최대 월 10만원까지 인정받아 저축총액이 많은 순으로 당첨 된다. 최근 인기 있었던 강남의 세곡, 내곡 지구와 강서구 마곡지구의 경우 최소 15년은 넘어야 지원 가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래서 주택청약종합저축을 하루라도 빨리 가입해 유리한 고지를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약기간이 짧은데도 공공분양주택을 분양받고 싶다면 국민주택규모 이상의 평형대에 도전하면 된다. 물량이 적고 중대형이라 지역에 따라 공급을 안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로 운만 따라준다면 단기간에 당첨될 수도 있다. 공공분양에도 특별 분양이 있다. 대표적으로 다자녀, 노부모부양,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다. 자녀가 많거나 신혼부부라면 일반분양이 아닌 특별 분양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최소 자격기준이 있어서 일반분양보다 경쟁률이 낮아 당첨 확률이 높다. 젊은 선생님이나 이제 막 결혼한 선생님들은 입지분석과 함께 수시로 도전하며 가능성을 높이면 된다. 주택구입자금이 현저히 부족하거나 대출이 부담된다면 공공임대주택이나 서울의 시프트 같은 장기전세주택도 괜찮다. 무주택자로서 자동차, 부동산 등 자산규모와 월 소득 제한이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는 하지만 젊은 선생님들은 기대해 볼만하다. 10년 이상 저렴한 가격에 살면서 내 집 마련 고민 없이 종자돈 마련에 매진할 수 있어 메리트가 크다. 집값이 오르면 기분만 좋지 결국 세금만 더 납부해 좋을 것이 없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을 달리해도 된다. 정부에서 최근에 강화하고 있는 주택연금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와 노후대비, 일부 지역의 집값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연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가입자 수도 해마다 20% 내외의 증가 추세라고 한다.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사망 시까지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을 통해 은행에서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받는 제도로 60세 이상 9억 원 이하 주택소유자면 된다. 쉬운 예로 정액형 종신지급 방식을 택한 경우 만 70세를 기준, 주택가격이 3억 원이면 100만원, 6억 원이면 200만원, 9억 원이면 대략 300만 원 가까운 연금을 매월 수령 받게 된다. 고령화 장수시대다보니 관심 가져볼만한 노후대비 상품이다.
김종해 경기 칠보고 교사는 최근 열 번째 개인전 ‘김종해 한국화전’을 열었다. ‘풍경-무위’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수묵화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킨 작품을 선보였다. 김 교사는 “미술 교사는 실기 연찬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학생들에게 몸소 보여주고 가르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개인전 개최 이유를 밝혔다.
류희찬 한국교원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14일 한국교원대 제10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류 신임 총장은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해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미국 템플대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1년부터 한국교원대 교수로 재직해 기획처장, 교육연구원장, 대한수학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4년이다.
전담경찰관이 학교 찾아가 솜사탕 만들고 학폭 상담도 점암초 시작으로 순차 방문 “거리감 좁히기 위한 방법” 지난 9일 전남 점암초 강당에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티셔츠에는 이름, 연락처와 함께 경찰 마스코트 포돌이, 포순이가 그려져 있었다. 학생들의 시선은 ‘쉭쉭’ 소리 내는 솜사탕 기계를 향했다. 하얀 설탕을 넣고 나무젓가락을 돌리자 솜사탕이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완성된 솜사탕은 전교생이 나눠 먹었다. 전남지방경찰청 고흥경찰서 소속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마련한 ‘솜사탕 together day(이하 솜사탕 데이)’다. 솜사탕 데이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교전담경찰관들과 학생들이 직접 솜사탕을 만들어 먹으면서 ‘학생 맞춤 눈높이 상담’이 이뤄진다. 고흥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들이 달콤한 이벤트를 시작한 건 지난해부터다. 그 전까지는 관내 초·중·고등학교 37곳을 방문해 강의식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경찰관과 거리를 두는 아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진희 경위와 박채국·송주영·이희명 경사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을까’ 골몰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은 후에야 마음 속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달콤한 간식’을 나눠 먹으면서 소통의 물꼬를 터보자는 것이었다. 지난해에는 팝콘을 만들었다. 김진희 경위는 “이곳 아이들이 자주 접하기 어려운 간식을 생각하다 팝콘과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주기로 했다”면서 “다가오기 어려워하던 학생들과 맛있는 간식을 매개로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입는 노란 티셔츠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새긴 옷이다.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인다. 누구나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하라는 의미다. 실제 적지 않은 학생들이 전화나 메시지, SNS로 상담을 요청한다. 김다혜 교사는 “학생들과 학생전담경찰관의 관계가 돈독한 덕분에 학교폭력 예방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실제로 집안 환경을 트집 잡아 친구를 왕따 시킨 사례가 있었다. 왕따 당하던 학생은 친구들의 괴롭힘을 참다못해 학교전담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했다. 자칫 큰 일로 번질 뻔했지만, 범죄예방교실과 꾸준한 상담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됐다. 김 경위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연락처를 적어뒀다가 개인적으로 상담을 신청한다”며 “가해 학생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정기적으로 열리는 범죄예방교실에서 왕따 당하는 친구의 입장을 생각해보게 한다”고 했다. 5학년 박강후 군은 “평소 경찰을 무섭게 느꼈지만, 지금은 아빠처럼 편안하다. 앞으로 고민이 생겼을 때 도움을 받아 적극 해결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6학년 은초롱 양도 “이렇게 달콤한 솜사탕이라면 살이 찐대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친구들과 함께 솜사탕 데이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고 귀띔했다.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지역 내 학교를 돌면서 학생들에게 달콤한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김 경위는 “내년에는 어떤 이벤트를 열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 중”이라며 웃었다.
자신만의 소신 따라서 유아 교육자의 길 택해 “아이들이 행복 느끼게 끊임없이 고민·연구할 것” 우리 사회는 종종 성별에 따라 선입견을 갖고 사람을 평가한다. 유치원 교사에 대한 선입견도 그 중 하나다. 유아교육은 꼼꼼하고 세심한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인식 때문이다. 여성의 영역, 금남(禁男)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유치원 교사의 길을 택한 남성들이 있다. 이종만 충남 삼봉초등학교병설유치원 교사와 김재환 울산 꽃바위유치원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임용고사에 합격, 올해 발령 받은 초임교사다. 이 교사는 대학 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보도되는 학교폭력·학생 자살·교권 추락 뉴스를 접한 후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배움의 폭이 넓고 흡수력이 좋은 시기인 만큼 이 때 친구의 소중함과 존중, 배려, 공경, 협력 등을 가르친다면 교육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처럼 말이다. 현재 만 3·4·5세 유아 19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고 있는 이 교사는 “모든 교육 활동은 아이들이 바른 인성과 생활습관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훗날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성인이 되더라도 이를 바탕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발령 받은 지 한 달도 채 안 됐지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다. 유치원 남자 교사를 처음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학부모와의 첫 대면에서 당황하던 학부모들과의 만남은 특히나 잊지 못할 경험이다. 입학식 다음 날에는 한 시간 이상 엄마를 찾으면서 울던 아이가 있었다. 이 교사는 유치원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눈높이 대화와 놀이를 통해 친밀감 형성에도 공을 들였다. “전날까지 울면서 엄마를 찾던 아이가 신기하게도 저를 반기면서 유치원에 들어서더군요. 깜짝 놀란 학부모는 ‘하루 만에 아이가 바뀔지 몰랐다. 이제 마음이 푹 놓인다’ 말씀하셨죠.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유치원 생활을 행복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도록 고민·연구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울산 지역의 첫 남자 교사다. 그는 장애를 가졌거나 발달이 느려 특수교육이 필요한 유아들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 유아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진 건 중학교 때였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보면서 특수교육에 관심을 가졌다. 평소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유아특수교육학을 전공했다. 김 교사는 “유치원 교사를 꿈꾼 건 특별한 이유가 없다.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진심으로 다가가고 대하면 아이들도 제게 마음을 열어줍니다. 사실 거창한 목표는 없습니다. 언제나 아이들 곁에서 밝게 웃는,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김 교사는 앞으로 유아 레크리에이션과 유아 체육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볼 작정이다. 특수교육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삶이 행복하다’는 걸 느끼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호 1번 OOO, 친구들아 열심히 할 테니까 꼭 찍어줘!” 어른들의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초등학교에서는 어린이회 회장 선거 열기가 뜨겁게 펼쳐졌다. 경기 시흥 은계초 정문이 시끌벅적하다. 17일 오전 전교어린이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막바지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은 저마다의 특징과 공약이 적힌 홍보용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유경화 교장은 “선거를 통해 올바른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 경험을 통해 선거의 의미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빈 교실에 마련된 투표소는 선관위의 투표소처럼 세심하게 마련됐다. 투표 절차를 자세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한 교사들의 배려다. 선거인명부 확인부터 투표용지 수령, 기표 후 투표함에 넣기까지 교사들의 지도와 감독 아래 이뤄졌다. 6학년 차문영 양은 “텔레비전에서 보던 투표소랑 똑같아요”라며 “제 손으로 회장을뽑는다는 게재미있고 우리의 대표를 선출하는거니까 결정을 잘 해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있어 더욱 흥미로웠던 은계초 학생회장 선거. 초등학생에게 민주주의의 가치와 선거의 질서를 가르치는 것에서 의미있는 교육 효과를 보였다.
“머리카락도 손톱도 아니에요. 눈에라도 묻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2016년 2월 9일 영화 「히말라야」의 원작다큐멘터리 아! 아베레스트 휴먼원정대를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다큐의 내용은 2004년 5월 18일 고인이 된 박무택과 장민이 히말라야의 초모롱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이름) 8850m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 도중 장민의 탈진과 박무택이 설맹(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증)으로 조난을 하고 구조하러 갔던 백준호마저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1년 후 초모롱마의 8750m 빙벽 로프에 매달려 있는 박무택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원정대가 꾸려져 시신을 수습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이 다큐가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는 오직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 자연의 순리에만 따르는 순수하기에 더없는 아픔으로 맑음을 가져다주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순리와 순수는 바로 약속과 본질에 대하여 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약속을 만들고 재는 저마다의 자를 가지고 있다. 자신과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 신과의 약속 등 무수한 약속을 정하며 새로운 자신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약속이란 것은 이행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는 강제성이 없으니 실행에 더 멀어질 수 있다. 또한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손가락질할 사람은 없다. 단지 양심이 꺼림칙할 뿐이다. 그러면 타인과의 약속은 어떤가? 만약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면 법률적인 제재는 없다손 치더라도 가벼운 사람이란 주홍글씨가 상대방의 가슴에 평생 남아있을 것이다. 약속이행의 소중함. 죽음의 지대라는 초모롱마 8000m에서는 혼자 생존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꼭 데려오겠다는 그 약속을 지켜낸 휴먼원정대의 동료애는 눈물겹다 못해 숭고한 신의 모습 같다. 영겁보다 더 긴 하루를 살며 눈바람 벽에 매달린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생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희생, 사랑이란 동료애가 빛을 발한다. 해가 제일 먼저 떠는 곳. 세상 그 어느 곳보다 더 높은 초모롱마의 스노우 피라미드 아래에 돌무덤을 만들어준 원정대의 모습은 약속의 진실이 신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어 더 찬사를 받은 것이다. 그러면 이 찬사를 자아낸 휴먼원정대의 본질을 무엇일까? 이 사람들은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산악인이다. 특히, 엄홍길 대장의 경우는 박무택과 같이 히말라야 8000m 급 4좌를 등정하면서 동료애와 더불어 친형제 이상의 진한 정을 나눈 사이이다. 2000년 히말라야 칸첸충가 등정 시 엄홍길과 박무택은 정상부근에서 어둠과 악천후를 만나 텐트도 없이 얼음 바위벽 로프에 매달려 그네를 타다시피 비바크(텐트 없이 그대로 밖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를 한다. 서로서로 5초, 7초 간격으로 졸면 죽는다고 이름을 부르며 영화 40도의 한계를 이겨내고 마침내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일출을 보며 등정에 성공한다, 이 사람들의 본질은 무엇인가? 죽음의 문턱 앞에서 본 세상의 욕심은 한 낱 먼지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신의 범주에서 더 너른 가슴으로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본질이었다. 요즘처럼 출세욕, 명예욕, 금전욕, 권력의 욕구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로지 대자연의 품에서 초모롱마의 여신이 품은 그 본질을 깨달은 것이다. 이 다큐를 보며 지금 내가, 우리가 처한 상황을 두드려 보자. 어떠한지 둘러보자. 봄의 기운에 새싹이 싹트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며 본질 그 자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경쟁이란 말이 도배하고 있다. 타인을 밟고 이겨야 살 수 있다. 안면 있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친구는 없다.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경쟁자라는 구도가 이웃, 학교, 사회, 국가, 세계 곳곳에 암으로 곪아 터지며 분출을 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타인을 위하여 자신을 불태우는 고결한 숨결은 종말을 고할 것이고 인류 전체가 불행이라는 상복을 입어야 할 경우가 생길 것이다. 방송에서 보도되는 사건․사고, 내로라하는 위정자들도 권력과 야망을 위하여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모습, 정말 본질에 충실한 것인지 한 번 돌아봐야 할 일이다. 후배의 주검을 보며 생과 사의 맞은편에서 오열하는 엄홍길 대장의 모습, 가슴이 뭉클하다. 이게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과 약속을 보여주는 본질이다. 아직도 눈에 선하다. 눈 속에 파묻힌 아들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이불을 덮지 못한다는 웃음이 사라진 박무택 어머니의 얼굴, 배냇저고리 챙기며 추위에 떨고 있을 하나뿐인 아들을 위해 며칠 밤낮을 새워 짠 스웨터를 건네며 시신을 찾거든 입혀달라는 장민의 어머니! 결국 찾지 못하고 쓰라린 마음을 초모롱마 베이스캠프에서 불에 태워 달래는 그 마음. 그것이 바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이요 인간 본연의 모습 순수 그 자체이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한다. 어떤 종교에서는 사람은 신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그 만큼 사람은 고귀하고 숭엄한 존재이다. 이렇게 사람으로서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심화하는 것은 약속과 본질에 충실한 자신을 가꾸는 것이라는 것을 휴먼원정대가 일깨워 주고 있다.
“푸~시 푸시 푸~, 푸시 푸시 푸~!” 기관수가 꺾쇠처럼 생긴 손잡이를 잡고 온몸을 움츠렸다 펴기를 반복하여 돌리면 어른 키보다 큰 발동기의 양쪽 쇠바퀴는 돌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회전수를 얻었다 싶으면 보조역할을 하는 방앗간 주인이 발동기의 코에 해당하는 배기 밸브를 닫는다. 그러면 “터엉, 텅! 텅!”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며 발동기는 진동을 시작한다. 그 육중한 쇳덩어리가 토해내는 실린더의 폭발음은 대포 소리를 방불케 한다. 이제는 반대쪽 쇠바퀴에 달린 작은 바퀴에 피대를 걸 차례다. 발동기 회전수를 줄여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기관수는 무릎을 꿇고 피대를 작은 바퀴에 밀어 연결한다. 순간, 방앗간은 적막의 먼지투성이 속에서 일제히 일어나 혼돈의 용틀임을 시작한다. 천장에 달린 긴 쇠막대에 연결된 바퀴가 돌면 그 막대에 달린 작은 여러 바퀴의 피대에 연결된 방앗간 기계들은 일제히 발돋움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때부터 방앗간 발동기는 규칙적인 파열음과 함께 양철 지붕 바깥까지 뻗어난 배기관을 통해 시커먼 연기를 내 품으며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발동기의 생명을 불어 넣은 기관수는 마치 마법사 같았다. 방앗간 모습을 그려본다. 발동기 한쪽에는 냉각수가 있는 물통과 호스가 있고 왼쪽으로 난 방앗간 문 앞에는 도정을 기다리는 보리와 볏 가마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달구지를 걸친 소들은 연신 워낭 소리를 내고 긴 꼬리와 콧바람으로 쇠파리를 쫓고 간혹 차가 지나갈 때면 신작로에는 매캐한 먼지가 일었다. 보리 방아를 찧을 순서가 되었다. 발동기 시동을 건 기관수는 구릿빛 굵은 팔뚝으로 보리 가마니를 거꾸로 들고 바닥에 붙는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도와 물뿌리개로 물을 뿌려 삽으로 섞고 바닥의 구멍으로 들여보낸다. 이제 적당한 습도를 머금은 보리는 기다란 통으로 타고 올라가 사각 깔때기 모양의 저장고에 남겨져 도정 되기 시작한다. 몇 번의 도정 과정을 거쳐 껍질이 벗겨진 보리쌀은 고소한 보리 냄새와 하얀 가루를 뒤집어쓴 채 따끈한 온기를 품고 가마니에 담긴다. 어릴 적 방앗간에서 보리 방아를 찧던 모습이다. 농사가 주업이던 시절 방앗간은 마을마다 하나씩 있었다. 그때 방앗간은 양조장과 더불어 부의 상징이었다. 다른 소리는 안 들려도 방앗간 발동기 돌아가는 소리는 먼 곳에서도 매일 들을 수 있었고 매일 쌀밥을 먹을 것 같아 부럽기도 하였다. 방앗간에는 밀을 빻는 방아 기계, 벼를 찧어 쌀을 만들어 내는 방아 기계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마음을 끄는 것은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물이 있는 떡 방앗간이었다. 방앗간 한쪽에 자리한 떡방아 기계가 있는 곳은 명절이 다가오면 참기름 냄새, 쌀 찌는 냄새, 콩고물 냄새, 동네 아주머니들의 웃음과 이야기꽃으로 붐비는 곳이었다. 떡을 만들기 위해서도 역시 발동기를 돌려야 했다. 발동기의 힘으로 천정의 쇠막대의 달린 바퀴에서 피대를 타고 내려온 동력은 불린 쌀을 가루로 만드는 기계를 돌리고 찐 쌀가루를 짓이기는 기계를 돌려 두 줄기의 가래떡과 납작한 절편을 뽑아낸다. 그리고 뽑힌 떡들은 가위로 적당한 길이로 잘린 후 찬물 함지박에 담긴다. 이에 늦을세라 다른 사람은 빨리 물에서 건져내어 참기름으로 온몸을 칠한 후 떡 다라에 담는다. 먹거리가 귀했던 시절 기계에서 빠져나오는 가래떡과 절편을 보며 얼마나 군침을 흘렸던가? 그러다 우연히 김이 무럭무럭 나는 절편이나 가래떡을 한 입 얻어먹는 날은 횡재한 날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다. 이제 농촌 인구의 감소와 농사 외에 다른 소득이 생기면서 쌀의 가치가 떨어진 것이 원인인지 마을마다 하나씩 있던 방앗간은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는 공터로 세월의 더께만 쓴 채 남아있다. 삼월 하고도 봄이 기다려지는 날 추억을 간직한 방앗간을 지나친다. 사십 년 전 힘찬 방앗간 발동기 소리는 들을 수 없다. 부의 상징이고 마을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던 방앗간도 이제는 작게만 보인다. 철 괴물 같은 시커먼 발동기가 있던 곳은 스위치만 올리면 운전이 가능한 전기모터가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떡 방앗간도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를 따라 읍내의 떡집에 내주고 그나마 있는 기계들은 먼지만 뒤집어쓰고 골동품으로 보일 지경이다. 일 년에 몇 번이나 가동될까? 우리 주변에는 사라져 가는 것들이 참 많다. 나무로 만든 통통배 엔진 소리, 물뿌리개로 머리를 감겨주는 이발소, 엿장수의 가위 소리 등 세월에 기대어 잊히는 것들이 봄날 떨어지는 붉은 동백꽃의 아쉬움으로 다가선다. 방앗간 발동기! 이제는 농협의 대형 미곡처리장이나 가정용 정미기에 자리를 내어 준 지 오래지만, 시골 방앗간의 기억은 언제나 따끈따끈 하게 김이 나는 가래떡이요 절편이다. 무쇠 덩어리에서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는 대포를 쏘는 듯한 발동기 소리. “치 컹, 푸시 푸, 텅, 텅” 아직도 귀에 들릴 것 같은 방앗간 발동기 소리가 아련한 기억 속 저편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교실에 신문 기사가 붙어 있다. 내용은 2016학년도 대입 수능 만점자 이야기다. 만점자 16명 중 재수생이 7명인데 이들 이야기다. 한 학생은 고3 때 수능에서 전 영역 1등급 성적을 받고서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쉽게 출제된 수능 점수에 승복할 수 없어서, 재수를 하고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다. 고3 때 응시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을 2등급, 4등급을 받았다. 그는 원서도 넣지 않고 다시 시험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수능에선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인문계 여학생은 국어B에서 2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역시 만점이었다. 다른 학생도 일부 교과에서 만족한 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하면서 만점을 받았다.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기사는 곧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실력이라는 것이 좀 이상하다. 만점자들은 하나같이 쉬운 수능일수록 실수 않는 게 실력이라고 말한다. 해서 시간을 재면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 풀었다. 그리고 앞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므로 가급적 실수를 최소화하고 취약 과목에서 점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의 고3 수험생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기술만 터득하는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문제를 틀리거나 두 문제를 틀리면 그것은 실력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실수다. 따라서 뒤도 볼 것 없이 재수의 길로 들어간다. 시간과 돈을 들여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실수하지 않는 기술을 부지런히 연마한다.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교육일까? 이러한 평가는 교육의 본질도 뒤틀리게 한다. 하나의 시험에 매달리면서 교육의 최고 가치인 다양성은 소멸한다. 평가도 개인의 능력을 점검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줄을 세우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을 봤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비유적 표현에 의문을 던지는 영상이다. 즉 우리는 늘 인생은 마라톤이라며 하나의 대열에 맹목적으로 합류해서 너나 할 것 없이 결승점을 향해 간다. 그 과정은 오직 경쟁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즐거움이 없는 고통만 따른다. 하지만 이 영상은 같은 길을 갈 필요가 없다는 반전의 메시지를 보낸다. 대열에 흩어져 각자의 방식대로 각자의 결승점에 가면 고생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이다. 개개인은 취향과 능력 등이 다르다. 따라서 교육의 본래 목표도 각 개인의 잠재능력을 끄집어내서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면 평가도 마찬가지다. 다양성과 자율성이 필요하다. 지금 방식대로 모두가 수능 시험을 보고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찾는 현실은 녹녹치 않다. 학력 서열을 만들어 인생에 패배자 아닌 패배자만 양성한다. 이는 죽기 살기 식 싸움으로 변질한다.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비생산적인 구조이다. 실제로 이 구조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최근에는 냉소의 질타가 자주 나오고 있다. 지나친 경쟁 위주의 교육을 탈피하고자 하는 시도도 많이 보인다. 대학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 등의 방식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하나의 잣대로 학생을 선발하는 과거의 관행을 거부한다.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의 잠재적 능력을 보려는 시도에서 주목된다. 며칠 전 교육부의 수행평가 확대 정책도 평가의 방법은 물론 수업 형태를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리 정해진 정답을 잘 찾아내는 것을 지양하고, 스스로 깊은 사고의 숲에 들어가는 수업이 가능해진다. 생각하고 발표하면서 나누는 경험이 큰 그릇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서울의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이사장이 축사를 하면서 명문 대학에 진학한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여전히 학교에서 수능이라는 기준에 맞춰 가르치고, 학생들은 점수에 따라 대학과 학과를 정하는 풍토가 만연하다는 증거다. 위 신문 기사 내용을 교실 뒤편에 게시한 담임선생님도 결국은 학급 아이들에게 수능 성적을 강조하고 있다. 수능 점수 몇 점 차이는 실력 차이가 아니라 실수의 결과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점수 차이로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에 의해 대학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영원히 무모한 경쟁만 하게 된다. 그동안 우리는 산업 사회에서 양적인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교육의 본래 목적 실현에 가까지 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 교육의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배움을 통해 삶에 의미 있는 질문을 하고 성장해 나가는 교육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많이 알게 하는 것보다 깊은 사유의 경험을 통해 좋아하게 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한국교총은 15일 오후 4시 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전국 초‧중‧고 교장회, 유치원 교원 대표들과 제1차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교(원)장 대표들은 정치권과 교육감 권력에 휘둘리는 학교 현실을 봇물처럼 쏟아내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최수혁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교총이 중심이 돼 의견을 모으고 협력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자”고 제안했고 안양옥 교총회장은 “정례적인 모임을 갖고 각 직능단체와 교섭·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다음은 참석자 주요 발언요지. 학교, 교장이 심부름꾼인가 △장우석 한국국공립고교장협의회 회장=교육당국은 학교 자율화, 다양화를 내세우지만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후 교장의 인사권, 예산권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일례로 서울교육청은 교장의 전입‧전보권을 굉장히 축소했다. 예산도 학교운영비는 계속 줄이면서 교육청 목적사업비 형태로 줘 자율이 발휘되기 어렵다. 특히 소규모학교, 중학교는 출장비도 반액 편성하는 형편이다. 예산 문제도 학교장 책임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정일 대한상고교장회 회장=학교 자율성이 없어지면서 교장은 업무전달자로 전락했다. 교육청 지침과 조금만 다르게 운영하면 지적을 받는다. 자연 학교들이 차별성이 없다. 반면 책임은 무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내려온 촌지근절 공문만 봐도 그렇다. 촌지 받는 교사가 있으면 교장을 문책하겠다는 구절이 있다. 이게 말이 되는가. 학교가 잘못하면 교육감이 책임질 건가. 이런 교장을 누가 하겠는가. △박재련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에서 친일인명사전 구매를 유보한 교장에 대해 모 서울시 교육위원이 어느 나라 교장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도서를 구입하려면 도서선정위원회,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냥 30만원 주고 교장을 심부름 시킨 꼴이다. 절차가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데 정치인들은 되레 교장을 불러 벌을 주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정치인과 정치논리에 교장이 무시당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강윤숙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 회장=유보통합이 교육부로 일원화되길 바라고 있다. 문제는 유보통합으로 많은 인력이 들어오면 전문성과 자질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유아교육연수원을 설립해 충실한 연수에 나서야 한다. 국립특수교육원 규모나 더 큰 국립유아교육연수원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연수원 확충을 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제고해야 한다. 시군 지자체가 교육 좌지우지 △김옥자 한국초등여교장협의회 회장=혁신교육지구다 뭐다해서 예산을 쥐고 있는 구청들이 교육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도대체 시교육청은 교육이 자존감을 잃고 있는 이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교육 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을 구청에서 예산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간섭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건 교육청 차원, 그리고 교총 차원에서 막아줘야 할 문제다. △이점영 한국사립초등교장협의회 회장=올 1월 다보스포럼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교육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견했다. 현재 초등교 입학생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런 격변의 시대에 교총이 우리 교육을 어떻게 선도해 나갈까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큰 흐름을 잡아 선도하고 교원들이 그 속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이충실 전국외고교장회 회장=현재 외고 등록금은 분기별 150~180만원으로 일반고의 4배에 달하지만 앞으로 더 올려야 할 형편이다. 교육당국이 경영책임도 못 지면서 학급당 인원을 25명으로 제한해서다. 이는 외고 전체의 문제이며 외고 교육의 피폐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서울의 6개 외고, 경기 6개 외고 등은 5년 내에 문을 닫을지 모르는 기로에 서 있다. 서서히 예산도 줄고, 학생도 줄어 고사할 형국이다. 교총이 적극 대응해줘야 한다. 특목고 고사 정책 개선 절실 △김정수 전국예술고교장회 회장=사립외고, 예술고 등 특목고에는 전혀 명퇴금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일반학교와 자사고는 다 지원하는데 왜 차별하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명퇴를 신청하지도 못하고 있다. 똑같이 국가 교육을 수행하는데 정부는 왜 온갖 간섭은 다 하면서 지원에는 인색한가. 이건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 외고, 예술고 등에도 명퇴금이 지원될 수 있도록 교총이 대변해 달라. △윤재철 전국과학고교장회 회장=과학고도 제 기능을 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반학교는 선행을 해도 과학고는 하기 어렵다. 특히 과학고는 학생들을 제대로 보고 뽑지도 못하고 있다. 교내 상 수상실적도 보질 못한다. 대학입시도 그렇다. 이번 서울대 수학문제는 올림피아드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만 제한하고 있다. 여러 문제를 토로하려해도 과학고, 영재교육은 연구사 한명이 담당한다. 적어도 교육부에는 교직을 거친 담당관이 있어야 한다. △권용란 한국중등여교장회 회장=학교단위 교복공동구매제가 교사 업무를 가중시키고 있다. 법에 저촉은 안 되는지, 업자들 공격은 받지 않을는지 신경 쓸게 너무 많다. 그럼에도 소규모 업자만 들어오고 제대로 교복 공급은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업체는 적자를 보고 학생들은 낮은 품질의 교복을 입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학교가 정말 교복 공동구매를 해야 할 일인지 실태를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
지난 2월 17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한 각연사의 겨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연못속의 돌부처님을 보고 깨우침을 얻어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자로 이름을 지었다는 사찰이다. 절 앞에 서면 주변을 보개산, 칠보산, 덕가산 등 우뚝 솟은 산들이 연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둘러싸고 있다. 유서가 깊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늘 조용하다. 각연사의 문화재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통일대사탑(보물 제1370호)·비로전(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대웅전(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이 있고, 각연사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통일대사탑비(보물 제1295호)가 서있다. 관광객이 많은 쌍곡계곡, 칠보산, 군자산, 산막이옛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짬을 내면 곁들여서 찾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