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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 수시2학기 전형에서는 논술 실시 대학이 크게 늘어나고 반영비율도 높아지는 등 논술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22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중앙상담교사단이 발간한 '논술교육 길라잡이II'는 2008 대입에서 핵심 전형요소로 부상한 '통합교과형 논술'의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교교사와 교수 10여명, 서울시내 주요 대학 출제위원들이 함께 만든 논술교재로 대교협 홈페이지(http://univ.kcue.or.kr)로 들어가면 전체 내용을 볼 수 있다. ◇ 통합논술 작성, 비결은 없다 = 대학들이 공개한 통합논술 유형을 분석해 보면 통합논술은 정답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교과지식형 문제와 달리 결론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중시하는 사고력 중심 시험에 가깝다. 때문에 통합논술 작성의 비결이란 결코 없으며 '토론을 통해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원칙에 충실한 학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지금이라도 각 교과 개념에 대한 배경지식을 천천히 곱씹어 현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ㆍ정리해 글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 참고서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 통합논술은 특정교재를 반복 학습한다고 해서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다. 대부분의 논술참고서는 기출문제를 변형한 유사문제를 내고 예시답안과 배경지식 관련자료를 제시하는 전형적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한 결과'와 '사고과정을 이미 거친 결론'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지식을 습득ㆍ정리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뒤 사고를 전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라 = 논술 작성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묻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성 상실을 초래했는가'에 대한 견해를 쓰라고 한 문항에 대해 과학기술 발전의 일반적 문제점을 나열하거나 인간성 회복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훌륭한 논술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좋은 답안이 될 수는 없다. 논제를 구성하는 각 낱말과 용어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한반도 핵문제의 원인을 밝히라'는 논제에서 핵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다거나 자기 나름대로 규정한 채 답을 작성하면 이 역시 좋은 답안이 될 수 없다. ◇ 정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라 = 통합논술에서는 미리 정해진 정답이나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분명한 해결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체벌은 교육적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보는 시각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답자는 정답을 맞히지 못할까봐 겁내지 말고 자신의 답을 논리적으로 정당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 ◇ 자신만의 지식 DB를 만들어라 = 평소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논제라 할지라도 정확한 관련지식과 풍부한 자료가 뒷받침돼야 한다. 따라서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부지런히 지식을 갖추고 자료를 수집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모은 자료는 데이터베이스(DB) 형태로 보관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생각하고 토론도 해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절차에 따라 글을 작성하라 = 비형식적 형태로 표현된 몇개의 견해를 나열하기 보다는 형식을 갖춘 완결된 글을 써야 하므로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무작정 글부터 써 내려가서는 안된다. 논지가 흩어지거나 글 전체의 내용이 엉키고 단락 간의 연결이 모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글을 쓰기 전에 개략적인 글의 줄거리를 잡아본 뒤 주어진 질문과 관련된 몇개의 논점들을 정리해보고 어떤 식으로 결론을 맺을지, 어느 수준으로 한정해 답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절차에 따라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다 보면 실수를 한 부분이 어디인지, 무의식 중에 빠뜨리고 넘어간 부분이 어디인지 쉽게 찾아내 고칠 수 있게 된다. ◇ 고교생 수준에 맞게 쓰라 = 대학수준의 지식을 선행 학습하고 이를 논술 답안에 반영했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사고력은 학생의 발달단계와 교과수준에 맞게 길러져야 한다. 대학이 요구하는 답안은 고교생 수준에 맞는 창의적인 사고와 논리다.
‘수학여행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진다면 “수학여행은 붕어빵이다”, “수학여행은 경주다”라는 답이 되돌아올지도 모른다. 실제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수학여행은 ○○이다’의 빈 칸을 채워 넣게 했더니 이런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수학여행의 장소와 일정이 천편일률적으로 반복되자 요즘에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으로 나가는 학교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년간 전국 1240개 중·고교의 수학여행지를 조사한 결과, 목적지가 해외인 학교비율은 2004년 1.7%에서 2006년에는 3.7%로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학여행을 떠나는 서울시내 고교 297곳 중 15%인 45개교가 해외 수학여행을 다녀왔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해외 수학여행이 급증하자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교육부,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광부와 관광공사는 최근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를 맡은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가족 단위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여행에 대한 학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면서 “대폭적인 수학여행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고등학생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국사 선생님이 여행지에 대해 손수 자료집을 만들고 수업시간 때 설명해준 것이 너무 좋았다’고 답한 학생도 있었는데 이처럼 학교와 수학여행지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오래 전부터 전국수학여행연구회 및 일본수학여행협회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돼서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수학여행 활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학교법에 수학여행 관련 비용을 국가와 각 지역에서 부담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문화해 수학여행의 질적인 향상과 교육 형평성을 유도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도 경비를 일부 분담함으로써 수학여행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 교수는 국내 수학여행 활성화를 위해 ▲정부기관, 여행전문인력, 교사와 학생 등이 참여한 ‘수학여행 발전협의체’ 구성 ▲지속적인 수학여행 모니터링 시행 ▲여가여행지도사 등 전문인력 양성 ▲대학생 자원봉사자 등 담임 업무보조시스템 도입 ▲교사소모임 지원 ▲우수사례 공모전 시행 ▲수학여행 마트 및 교사 투어 실시 등을 제안했다. 백해룡 서울시교육청 장학사는 “수학여행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행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며 “지자체나 여행업계에서도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가격인하 등에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부속여중 김현수 교사는 “소규모 학급단위의 여행, 교사를 도와줄 인력과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면서 “비용문제와 초·중·고 통합관리 프로그램이 현실화된다면 이들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학창시절의 추억이 돼야할 수학여행이 뻔하고 지겨운 것으로 인식돼 어른이 된 후에도 국내여행을 기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교육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관광공사는 ‘내 나라 수학여행 길라잡이’ 안내책자를 통해 수도권·강원, 영남, 충청, 호남, 제주 등 총 12개의 3박4일 수학여행 코스도 자세하게 소개했다.
가계가 입시과외 등 사교육에 지출하는 비용이 해마다 25%씩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최상위 소득 및 소비계층과 최하위 계층의 사교육비 격차도 5~8배에 달해 경제력에 따른 교육 기회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같은 사회적 투자 규모에 비해 실제 사교육이 학업성취도 등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소비 상위 10% 한달 사교육비 하위 10%의 8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1일 발표한 '사교육의 효과, 수요 및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도시가계연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둔 가정이 한달 개인교습.입시 및 보습학원.예체능계 학원.참고서 구입 등에 지출하는 사교육비는 평균 21만5천원이었다. 이같은 지출 규모는 월평균 총 소비와 소득의 각각 9.9%, 7.5%, 가구당 전체 교육비의 65%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98년의 10만4천원과 비교해서는 5년동안 연평균 25%씩 급증했고, 총 교육비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98년 44%에서 2003년 65%로 20%포인트 이상 늘었다. 전체 조사대상 가구 중 사교육 참여 가구의 비율도 99년 66%, 2000년 76%, 2002년 83%, 2003년 85%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가구의 소득 및 소비 형편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격차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선 2003년 기준 소득 10분위 가운데 상위 10% 가구(10분위)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40만7천원으로 하위 10%가구(1분위) 8만5천원의 4.8배에 달했다. 소비 기준으로는 10분위의 사교육비가 48만원으로 1분위 6만원의 8배로, 차이가 더 뚜렷했다. 특히 소비 10분위와 1분위의 사교육비 격차는 이 두 그룹의 소비지출 평균값 차이(4.5배)를 크게 웃돌아 소비가 늘어날수록 총교육비 대비 사교육비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사교육 참여율도 소비와 소득에 비례했다. 소득 기준 6~10분위의 상위 계층의 경우 10가구 가운데 9가구가 학원.개인교습을 시키는데 비해 1분위는 6가구에 그쳤다. 아울러 KDI는 한국은행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2003년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비를 각각 9천381억원, 1조3천649억원으로 추정했다고 소개했다. 추정치별로 차이가 큰 것은 기준과 방법론적 측면 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사교육 안받은 입학생 내신.수능점수 더 높아 이같은 경제적 부담에도 불구,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사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천식 KDI 연구위원과 조병구 KDI 경제정보센터장이 2004년 말 전국의 인문계 고교 1, 2학년생과 학부모 각각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학생의 70% 정도가 과외를 받고 있었고, 학부모의 60% 이상이 성적 향상을 위해 과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학생과 학부모의 90%는 과외 투자비용 대비 학업성적 및 대학입시 기대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학부모의 80% 이상은 과외학습 결정이 자녀의 미래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공교육이 상대적으로 부실하다고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컸다. 김태종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분석 결과 거주지역이나 부모의 학력이 동일한 경우 ▲ 고교 1~3학년 학력의 부가가치(학교 생산성)가 떨어지는 학교 ▲교내 학생의 성적 산포도가 큰 학교 ▲교내 학생 성적의 평균이 낮은 학교 ▲공립고등학교 등의 특성을 띤 학교 재학생들의 과외 수요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이처럼 막대한 사교육 지출 규모나 수요에 비해 실제 효과는 그다지 신통치 않다는 조사 결과도 소개됐다. 김태일 고려대학교 교수가 2004년 11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재학생 1천7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고교 내신등급의 경우 사교육 경험자 그룹은 평균 1.90 등급으로 비경험자 그룹 평균 1.64등급에 비해 낮았다. 수능점수 역시 사교육 경험자가 평균 362.38점, 비경험자가 368.73점으로 비경험자가 4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이 대학진학 이후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고등학교 3학년 때 과외를 받은 학생에 비해 안 받은 학생이, 받은 사람 중에서는 길게 받은 학생보다 짧게 받은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6개 사립대 교무팀장들은 21일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공동으로 학위를 검증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들 대학 중 한 곳의 교무팀장은 "학기당 1~2차례씩 갖는 정기 모임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위 검증문제와 관련한 공동 대응방안을 비공식 안건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들이 자체적인 학력조회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최근 사건들을 학위검증 시스템 향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공동으로 학위 검증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할 것인지, 이 경우 학술진흥재단이나 대학교육협의회 등과 어떤 협조 체제를 가질지 여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6.15 공동선언실천을 위한 남북교육자 상봉모임(‘07. 8. 6 ~ ’07. 8. 9) 북한방문 후기는 남․북한의 정치체제의 우월성이나 삶의 질을 비교하여 어떠한 쪽이 우수하다는 논리를 펴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민족이 분단으로 60여 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북한의 실상을 교육자이며 한국교육신문 리포터로서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진솔하게 보고 느낀 점을 기술함으로써 오늘의 현실을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편향된 시각으로 보지 않으면서 보고, 듣고, 행동하면서 생각하고 느낀 점을 그대로 표현하려고 노력은 하였지만 원래 표현력이 부족하고 아둔한 사람이라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기록을 할 수 있음을 양지해 주기 바란다. 북한 순안공항에 내리자마자 한없이 우리는 기다려야만 했다. 매미 소리만 요란한 가운데 인적이 드물고 한가한 읍 소재지의 역을 연상케 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만 하는지 불안해하며, 누군가 “무엇 때문에 계속 기다려야 하는지 답답하구먼?”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미 북한을 몇 번 다녀왔다는 분이 이 곳은 가끔 이러한 일이 있다며 귀띔을 한다. 우리가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외부인은 아무도 없고 오로지 우리만 도착한 것임을 알았다. 멀리 보이는 풍경은 베다만 풀들과 을씨년스럽게 서 있는 똑 같은 모양의 회색의 연립주택이 산 중턱에 단지를 이루며 여기 저기 보였다. 이 지구상에 몇 남아있지 않은 공산주의 국가에 첫발을 내디딘 탓일런가. 모든 것이 생소해 보였다. 같은 나라 같은 민족의 땅이 이렇게 생소한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60여 년 이상을 분단된 땅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리라. 한 시간 이상을 지체하여 일단 순안 공항에서 평양으로 출발을 하게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정에 없었던 만수대 참관을 요구하면서 헌화하는 문제로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여 그렇게 시간이 지체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평양으로 들어오면서 본 산야는 남쪽의 풍경과 별다를 것이 없었다. 간혹 들에서 일하는 사람 외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 산에 나무가 별로 없다는 점, 멀리 보이는 집들이 회색의 우중충한 건물이라는 점,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옛날에 볼 수 있었던 옷차림과 빨지산 전투복의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사람이 가끔 눈에 띤다는 점이다. 사진을 찍고 싶어 만지작 그렸지만 함께 탄 안내원들은 사진을 찍도록 허락한 곳에서만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괜히 사진을 찍다가 언쟁이라도 붙으면 곤란할 것 같아서 아무소리 안하고 생소한 환경에 거위가 목을 빼듯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여기저기 새로운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기 위해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평양시내로 들어오는 순간에 거리 곳곳에 김일성 수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부자에 대한 붉은 색의 찬양 글귀가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선문을 지나 금수산 궁전, 김일성 대학, 천리마 동상, 만수대에 이르기까지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담아 듣기 바빴다. 그것도 북한에 여러 번 다녀왔다는 분의 설명을 흘러 들으며 기록도 하고 싶었지만 옆에 앉아 안내하는 선생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도로 주위에 간판은 주로 영광거리양복점, 역전식료품상회, 역전우동 집, 평남면옥, 영광책방, 국수집, 평양 맥주 집 등이 간간히 보였지만 남한의 간판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으며, 길가에 음료대가 있어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판매하는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특히 시내에 버스대신에 무궤도와 궤도 전차를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위에 빽빽이 타고 다니는 모습이 타임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되돌아간 듯 하였다. 퇴색된 2층 버스와 줄서있는 사람들의 모습, 장군의 아들 영화 장면을 이곳에서 실제로 보는 듯 하여 신기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장면이었다. 신기하게도 가로수가 수양버드나무로 되어 있는 곳과 오랜 만에 신작로 가에 서 있던 미루나무를 볼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멈추어진 시간 먼 옛날로 돌아간 듯 하였다. 말로만 듣던 만수대에 참배 문제로 양측의 신경전으로 예민한 상태였기에 어딘지 모르게 긴장이 되면서, 멀리서도 김일성 주석의 동상의 윗부분을 보면서 어마어마한 규모에 위축이 되었다. 아까부터 오락가락하던 비는 이제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더욱 불안한 마음을 재촉하는 가운데 버스로 가는 길은 바로 만수대 옆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안내원들의 눈치를 보아가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실무책임자인 듯한 신사복을 입은 잘생긴 젊은이는 꽃다발을 3개를 가지고 와서 헌화하기를 권유하고 있었다. 모두가 마음은 위축이 될 되로 되어 있는 상태에 비바람이 휘뿌리면서 왜 그리 번개와 천둥소리는 요란한지 평양 시내의 넓은 분지가 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듯 하였다. 안내원들은 나중에 사진 찍을 시간을 줄 테니 무조건 어마어마한 크기의 주석 동상 앞으로 모이기를 독려하고 있었다. 헌화문제로 우왕좌왕하면서 지체하는 순간에 우리는 김일성 주석 동상 옆에 군상들과 동상을 배경으로 몰래 찍는 사진에 정신이 빠져서 널따란 동상의 앞에 올라서는 순간 안내원들이 의도한 대로 헌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바로 버스에 타라며 독촉하는 바람에 쫓기듯 버스에 타고 말았다. 분위기는 어색하였고 서로 간에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며 양각도 호텔로 향하게 되었다. 평양역을 지나며 양 옆으로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끼리끼리 모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어릴 때 볼 수 있었던 풍경이며 옷차림 또한 비슷하였으니 옛날로 되돌아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건물은 똑 같이 회색빛과 시멘트 블럭과 벽돌의 무늬가 쌓여진 상태로 길가에 큰 건물들로 이어져 있으나 간판이나 안내판이 없기에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몰랐으나 이 곳이 바로 주택이라고 한다. 대동강과 보통강에는 수양버드나무 가지가 휘영청 늘어져 있어서 동양화에서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기에 정이 많이 끌렸다. 특히 아름다운 보통강 가에서 고기잡이 하는 사람들이 정겨움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숙소를 정한 곳은 양각도에 위치해 있는 양각도 호텔이다. 이 양각도는 섬의 모습이 양의 뿔과 흡사하여 양각도라 하며, 호텔은 47층으로 큰 규모의 호텔임을 알 수 있었다. 식사를 하기 전에 35층 18호실에 여장을 풀고 밖을 내다보니 대동강과 어우러진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북한이 세계 최고층 빌딩 건설을 목표로 1987년에 착공해 1992년 김일성주석의 80회 생일에 맞추어 완공하려했던 유경호텔이 보인다. 자금, 기술 부족으로 방치된 지금은 콘크리트가 떨어져나가 철근이 노출되어 부식이 진행되고 지반까지 내려앉아 붕괴 위험에 처해있다 한다. 지상 330m 105층, 지하 3층의 유경호텔이 피라미드와 같은 거대한 모습을 드러내고 그 왼쪽으로 쌍둥이 건물(고려호텔?)과 높은 빌딩 숲으로 큰 건물들이 많이 보였지만 길에는 차들이 별로 통행을 하지 않는다. 아래쪽으로 하얀 둥근모양의 건물 모습이 아스라이 보이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능라도 경기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우리는 만경대 고향집을 방문하게 되었다. 만경대가 가까워지자 안내원은 ‘만경대는 만 가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만경대'라며 김일성주석의 항일투쟁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김일성 주석은 14살 때 1925년 나라가 되찾기 전까지 다시는 고향땅을 밟지 않겠다며 만경대 고향집을 떠났다고 하며 이를 광복의 천리길이라 한다고 했다. 만경대 고향집은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곳으로 성역화가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산수에 아기자기한 정원 속에 초가집으로 정갈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방에는 조부모와 부모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고, 안방과 건넌방에 가재도구도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서 당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으며 바깥채에는 농기구와 생활용품들이 가지런히 정리가 되어 있었다. 사립문 밖에서 사진을 찍으며 주위의 풍경을 둘러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고향집 앞의 넓은 정원과 집 뒤의 백양나무 숲이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하며 그야말로 전형적인 시골의 고향집에 온 듯 하였다. 가까운 곳에 만경대박물관에 들려 김일성 주석의 항일운동 업적을 기린 곳에 들려 안내원의 이야기를 들은 후 우리는 모란봉제일중학교로 향하였다. 모란봉제일중학교의 교육과정은 오전에는 정규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방과후 활동을 한다고 한다. 운동장에서 배드민턴과 농구를 하는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반갑게 손을 흔든다. 김영식 여자 교장선생님의 안내로 복도와 교실 그리고 수업하는 장면을 참관하게 되었다. 현관으로 들어가서 복도를 지나가는데 어두웠지만 불을 켜지 않아서 답답하였다. 아마 전력을 아끼기 위함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두운 상태로 복도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복도에 환경 정리한 모습과 교실의 모습을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교실은 남한의 교실보다는 좁은 편이고 작았다. 앞부분에 칠판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사진이 게시되어 있고, 뒤쪽에는 환경게시물이 진열되어 있다. 책상은 2인용 책상으로 한 반에 학생들이 25명 정도 수용을 한다고 한다. 한 교실에 들어가니 심미순, 신효순 학생의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으며, 책상위에는 영정과 졸업장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모란봉제일중학교 명예학생으로 졸업장을 수여 하고, 뒤편에는 미순, 효순 양의 뜻을 이어 받아 조국을 위해 더욱 열심히 공부하자는 내용으로 구조화 하여 환경정리를 해 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과학 공부하는 모습과 영어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 중에 그만 나가자는 독촉에 사진을 몇 장 찍기가 바쁘게 강당으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는 가운데 부분의 좌석을 비워놓은 채 양쪽으로 평양에서 오신 교육자들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서로 들어오면서 환영 박수를 치면서 제자리에 앉게 되었다. 강당의 상단에는 남한의 한국교총회장과 수석부회장, 전교조 위원장과 부위원장, 북측에서는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교직동) 북측대표 김성철 중앙위원회 위원장과 모란봉제일중학교 김영식 교장 그리고 민화협 위원 등이 강당의 상단에 배치하여 앉았다. 북측 대표인 김성철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연설을 통하여 6·15 통일시대 교육자로서 나라의 자주 통일과 민족교육발전을 위한 교단을 굳건하게 지켜가고 있는 남녘의 여러 교직원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드린다며 북남 교육단체 사이의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로 삼자고 강조하였다. 모란봉제일중학교 김영식 교장의 환영사 한국교총회장과 전교조 위원장의 답사 순으로 이어졌다. 실질적인 6.15공동선언 남북교류 교육자 상봉 실천을 위한 다짐대회가 이루어진 후 모란봉제일중학교 학생들의 공연을 보는 순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남측 대표인 이원희 한국교총 회장은 금년 11월 한국교총 창립 60주년 전국교육자대회에 북측 김성철 교직동 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교육 동지들을 정식으로 초청한다면서 평화 공존, 화해 협력을 통한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확실한 길은 교육에 있다고 역설하면서 다음 세 가지 것을 제안하였다. 분단의 벽을 뛰어 넘는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하여 남북의 교육의 교류가 가장 우선적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따라서 분단의 벽을 뛰어 넘는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하여 첫째, 교원 단체교류를 정례화하고, 둘째, 남북 교육자들이 참여하는 학술 모임을 만들어 교류하며 , 셋째, 남과 북의 학생들이 수학여행 등을 통하여 교류 할 것을 제안하였다.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분단 이후 최초로 평양에서 남북의 교육자 대표들이 모여서 교육자 상봉모임을 갖는 것은 그 동안 6·15 공동 수업 등 꾸준하게 노력해왔던 성과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던 교육자들은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민족의 단합과 화해를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야 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어서 학생들의 특기적성 발표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의 재주를 선보였다. 우리민족 고유의 노래와 춤과 율동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였다. 너무나 잘 맞추어진 율동과 노래 춤은 오히려 안쓰러움마저 들며 가슴 저 깊숙이에서 밀려 터져 나오는 용광로와 같은 알 수 없는 뜨거움이 요동을 칠 때, 공연의 마지막 인사를 하는 학생이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여 남북이 하나 되는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남북의 절실한 통일이 가슴에 와 닿았지만, 어찌 나이어린 중학생이 6.15 공동선언 실천으로 통일의 갈망을 눈물로 호소하도록 하게까지 되었는지 마음 한 구석에 애달픈 마음은 오히려 쓰라린 아픔으로 다가왔다. 공연이 끝난 후 오랜 동안 열열한 박수를 끝으로 남측 교육자들이 강당을 빠져나오며 북측 교육자들과 악수를 청하며 물러나게 되었다. 그들은 강당 안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자세의 흐트러짐도 없이 끝까지 관람하는 태도가 거의 부동자세와 다름이 없었다. 우리는 땀을 닦고 사진을 찍으며 들고 들어온 물도 마시고, 옆 사람과 잡담을 하며 하는 행동을 보고 아마 그들이 보는 시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녁 만찬은 양각도 호텔 만찬장에서 서로 북한 민화협 위원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만찬장 앞에 금강산 그림이 너무 멋이 있어서 사진을 찍기에 바빴고 만찬장의 앞좌석은 모란봉제일중학교 강당에서와 같이 자리 배치가 되어 있었다. 환영회의 자리였기에 서로가 음료를 권하며 같이 간 일행들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북측에 함께하는 안내원들이 민화협 위원들이었음을 알게 되었고, 북측의 현장 교원들은 함께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서비스하는 안내양들이 친절하고 줄지어 입장과 퇴장을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기분이 너무 좋아 마신 술에 얼근히 취하여 숙소로 돌아온 시간이 열한 시가 넘었다. 분단된 이후 언론으로만 듣고 남북관계에 관한 교육을 교실현장에서 실시하였던 교육자가 그야말로 천우신조의 기회에 북한을 방문하게 되어 실제로 보고 깨달을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기회에 감사드리며, 우리 민족 모두가 마음대로 왕래할 수 있는 통일의 그날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하면서 잠을 청하였다. 특히 북한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낀 점을 2세 교육으로 남북화합의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뿐이다.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정홍섭 위원장은 16일 중장기 교육정책 과제를 담은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 발표했다. 이 안은 5.13 교육개혁안의 뒤를 이어 저출산, 고령화, 사회양극화, 세계화에 대비한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차기 정부의 중요한 정책기반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변화하는 시대에 ‘비전과 전략’을 구상한 노력은 일정 부분 인정하지만 세부적 내용을 훑어보면 우리의 교육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역대 정권이 제시한 교육비전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담지 못한 채 하나의 ‘구호’에 지나지 않았던 점을 비추어 본다면 최근 발표된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안’도 특별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교육환경이나 여건 개선에 대한 노력은 하나도 없다. 해마다 교육재정은 열악하여 교육사업을 제대로 펼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심지어는 시도 교육감들이 교육재정 확보를 위하여 팔을 걷어부친 일도 있었다. 서울시장 오세훈 시장이 어느 초등학교를 방문하고 낙후된 교육환경을 보고 놀라움과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교육환경 개선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조선일보사와 함께 ‘스쿨업 프로젝트(School-Up Project)’를 구상하여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기사를 여러 번 본 일이 있다. 서울이 이러할진대 교육재정이 열악한 각 시도의 형편은 어떠할까. 이러한 고민이 담기지 않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다음은 무학년제, 학년군제의 도입이 가져올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회양극화에 대비한 전략을 담았다고는 하나 이것이야말로 사회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정책일 것 같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 특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그 속도가 빠른 학생에게 조기에 학습을 마칠 있도록 융통성을 주는 제도는 얼핏 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이는 사교육을 부추기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관심을 고려할 때, 교육양극화를 심화시켜 사회적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계기가 되고 말 것이다. 지금도 선수학습에 대한 과열 현상이 대단한데 이 제도가 시행되면 온통 난리가 날 것 같다.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과열 학습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대, 사범대를 폐지하고 교원전문대학원을 도입하는 안에 대해서도 섣불리 결정한 사항은 아닌 것 같다.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학부에서는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교수법은 대학원에서 배우게 한다는 것이다. 각 대학에 설치된 교육대학원이 교원전문대학원의 역할을 대행하는 것으로 가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간판만 바꾼 것이지 특별히 다른 내용이 아니다. 우수 교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든지 교원의 사기진작을 통해 교육을 활성화시키려는 노력이 담겨 있지 않다. 교사의 자격갱신제 등은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장치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사의 부단한 자기연수와 전문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교원퇴출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는 ‘공교육의 위기’를 말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는 너무나 안이하다. 낙후된 교육환경, 열악한 교육재정, 실추된 교권은 공교육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구축 에는 소홀히 하고 무슨 교육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까.어떤 선생님의 외침처럼 ‘교사가 신명나게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미래교육전략에는 적어도 이런 청사진이 담겨야 하지 않을까.
지난 2월말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명예퇴직을 선택한 교원들이 예년에 비해 2-3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부산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렇게 며예퇴직이 증가한 이유는 당연히 연금불안이 가장 큰 이유이다.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되면 현재보다는 손해를 볼것이라는 중론이 교직사회에 퍼진 것이 주된 이유이다. 공무원연금법개정에 따라 직접 간접으로 손해를 보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생각한 것만큼 큰 손해를 볼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있다. 정확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처럼 명예퇴직의 갑작스런 증가를 두고 언론에서도 일제히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명예퇴직이 일시에 이루어짐으로써 교원수급등의 근본적인 문제발생 부분에 관심을 두는 언론은 찾아보지 못했다. 지난 2월의 대거 명예퇴직으로 인해 일선학교에서는 기간제교사의 비율이 늘어나는 등 교원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관심은 교육계에서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공무원연금문제만 거론할 뿐 향후 교원수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부분은 거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것은 큰 문제를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에서는 중등교사는 자원이 넘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초등교원도 향후 배출될 인원을 감안하면 역시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순한 수치계산만으로 수급을 단정짓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떠날사람은 빨리 떠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충분히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도 몇 십년씩 교직에 몸담아온 교원들에게 너무 섭섭함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명예퇴직이 대거 증가했지만, 눈여겨 볼 부분이 있다.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들은 대부분 평교사가 많다는 것이다. 즉 교장, 교감급에서는 명예퇴직 신청자가 많지 않다고 한다. 정확한 발표가 없어 이 부분을 확인할 길이 없지만, 교사에 비해 명예퇴직을 검토하거나 신청하는 교장, 교감급이 많지 않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물론 평교사에 비해 교장, 교감의 수가 훨씬 적기 때문에 비율로 본다면 비슷한 비율일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절대수에서 평교사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은 명예퇴직 신청을 결코 연금문제로만 볼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즉 교장, 교감의 경우는 어느정도 명예를 얻고 있는 상황이기에 '돈(연금)'보다는 '명예'를 택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일 교사들에게도 예전처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면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교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결국 교원정년단축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연금법개정안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명예도 없고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풍토에서 더이상 교직에 몸담고 있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예퇴직 신청자가 대거 증가한 것으로 보겠다. 이런 측면에서 볼때, 교원들이 신나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었다면 평교사들도 '돈(연금)'보다는 '명예'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현재의 학교현장이나 사회적 분위기 모두가 교원들이 더 이상 머물러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일련의 문제는 교육당국에 1차적인 책임이 있다. 학교에서 교원들이 신바람 나도록 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언론을 비롯한 모든 사회에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 즉 교원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아무리 많은 연금을 손해본다해도 교원들은 절대로 학교를 떠나지 않는다. 많은 교원들이 바라는 것이다. '돈'때문에 교단을 떠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모든 교원들은 돈보다는 명예로운 퇴직을 원하고 있다.
학교내에서의 학생인권이 강조되면서 학교교육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학생들로부터 교사가 폭행을 당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학생인권은 있지만 교사들의 인권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도 마찬가지로 교사들을 심심찮게 모독하기도 하고 폭행을 가하기도 한다. 학교인권의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학생인권확보는 인권위원회와 교육부의 간섭으로 어느정도 확보되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학생인권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이 확보되면 될수록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공교육활성화를 위해 모든 교원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보이지 않는 복병인 인권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학습권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교육권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학생인권과 함께 교사인권도 확보방안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생인권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은반면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학교에서는 인권과 자율을 강요하고 있지만, 학원의 인권과 자율을 강조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일례로 유명 학원의 경우는 학원에 들어가려면학원의 모든 규칙(학교보다 더 엄격한 경우가 많음)을 지킨다는 각서를 써야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학교보다 훨씬 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학원에서의 학생인권과 자율을 문제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심한 경우는 학원에서 체벌까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결국 교사들의 의욕을 꺾어 버리게 됨으로써 학교는 상대적으로 학원보다 부실한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학원의 숙제를 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때마다 학생들은 학원숙제를 안해가면 호되게 야단을 맞는다고 하는데, 그 야단 속에는 체벌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그러니 학교보다 학원을 더 중시하게 되는 것이다. 학원에 가서 학교숙제를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인권위원회 등에서 학교에서의 인권만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에는 가정에서 부모에 의한 자녀폭력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그런데 유독 학원에서 일어나는 일은 어느 누구도 문제삼지 않고 있다. 물론 학교교육은 공교육이기에 관심을 더 두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공교육에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생각이다. 학생들의 인권이 학교내에서만 확보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학생들의 인권은 언제 어디서나 확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인권위원회와 교육당국에서는 이런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묵인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학교내에서는 학생들의 인권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가지고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사들에게 최소한의 권한은 부여되어야 한다고 본다. 모든 것을 학생중심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정상적인 교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인권을 강조하면서 학교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학교에 책임을 묻는 것은 학교의 자율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다. 학교내에서 학생들의 인권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학교뿐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학생들의 인권확보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교육에는 엄격하게 사교육에는 너그럽게 적용하는 인권정책이 지속된다면 결코 학생들의 인권을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또한 공교육활성화는 자꾸 멀어진다는 것도 함께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일본의 단기 대학은 학생 정원의 미달로 위기에 직면하여 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야마가타 대학의 오다 학장 특별 보좌(52)는 생활협동조합에서 주문한 도시락에 젓가락을 대자마자, 「예술 수업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 개선해 주었으면 하는 점은? 」이라고 말을 시작했다. 같은 도시락을 먹으면서 오다씨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5명의 여학생이다. 4월부터 같은 대학의 고등교육연구기획센터가 교사력의 향상(FD)을 목표로 시작한「수업 개선 클리닉」에서의 대화이다. 오다씨는 손에 수업중에 졸거나 왔다갔다 하거나 하는 학생의 수, 교원의 이야기 내용 등이 빽빽이 쓰여진「수업 개선 체크 용지」, 통칭「진단표」를 손에들고 있다. 클리닉은 오다씨등 FD를 추진해 온 멤버 6명이 담당한다. 수업 진단 희망자는 진단표에 경력 년수나 연구 분야, 문제점을 기입하고, 오다씨 등이 실제로 수업을 보고 문제점 등을 쓰고, 학생의 반응도 살핀 뒤에 처방전을 내린다. 제1호“환자”는 인문 학부에서 예술 문화론을 가르치는 모토키 교수(57)로, 일방적인 수업이 아닌지, 학생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싶다고 개업과 동시에 신청하였다. 오다씨 등은 지난 4월부터 매주, 수업을 참관 해 왔다. 학생에게 마이크를 향하여 의견을 요구하거나 출석 카드에 질문을 쓰게 해 다음 번의 수업에서 대답하거나 하는 모토키씨의 궁리에 대해서, 학생에게 질문지 조사도 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루어진 청취 조사는 진찰 출발로부터 2개월 전인 6월 12일의 일이다. 학생으로부터는「마이크를 돌려주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편하다」「배부한 자료에 쓰는 공간이 없는 것이 난점」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동료의 지원으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수업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은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모토키씨는 말했다. 오다씨는「클리닉은 개선의 노력을 후원하는 장소이다. 자신감을 갖게하는 것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환자”는 아직 모토키씨 1명이지만, 장래에는 학교내 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타대학으로부터도 받아들인다. 이미 홈 페이지에서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오다씨가 FD담당이 된 것은 7년 전이며, 이래, FD선진교를 시찰, 사례집「깜짝 놀라는 수업 개선」도 발행했다. 같은 현내에서 사카타 단기 대학이 파탄나서, 「지역을 위해서도 대학은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다. 3년전에는 현립의 보건의료 대학과 요네자와 여자 단기대학, 사립의 토호쿠 공익 문과 대학, 야마가타 단기 대학, 우요학원 단기 대학의 6교가「FD네트워크“수빙(樹氷)”」을 결성하였다. 이 네트워크는 공동으로 국내외의 선진대학을 시찰하고, 학생과의 의견 교환회나 수업 연구회도 열어 왔다. 이로부터 느끼는 것은 소규모교의 한계이다. 「열의는 있어도 경제적, 인적 여유가 없다. FD가 의무화되어도 껍질만 남을 수 있다」 오다씨의 목표는 연수 기술을 공유하여, 개발 비용이나 인재를 절약하고, 지역 전체의 대학이나 단기 대학의 힘을 끌어 올리는 것이다. 클리닉도 그 일환이다. 투자된 것은 머지않아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뇌 장애자를 지원하는「미야자키 파일럿클럽」이 있다. 이 클럽이주최한 강연회「뇌 과학은 따돌림을 없앨 수 있는가?」라는주제로 미야자키시 미야자키시민 문화홀에서있었다. 강사는 미야자키시의 남부병원 우에다 뇌신경외과부장으로, 따돌림 문제와 뇌 과학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강사에 의하면 뇌 과학과 따돌림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양친으로부터 체벌을 당하거나, 폭력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즐겨보며 자란 어린이는 따돌림을 하는 어린이가 되기 쉽다는 것이다.어렸을 때의 뇌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러 가지 자극을 받아들여 성장해 가기 때문이다. 이것은 최초의 기억이나 경험이 지속되어 바뀌지 않는 현상의 하나이다. 따돌림을 하는 어린이는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집단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빠른 시기부터 알게 된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따돌림을 하던 학생이 중학교에서는 학급에서 인기 있는 학생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남의 마음을 추측하여 하면 안 되는 일을 인식하는「전두엽」의 발달은 15세 무렵에 절정에 달한다. 그래서 그보다 연령이 낮은 어린이는「따돌림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주위의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이다. 따돌림을 하는 어린이는 반드시 괴로운 경험이나 슬픈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괴로움과 슬픔을 메구기 위해서, 남을 괴롭힘으로 쾌감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결국, 따돌림을 하는 어린이를 사랑하고 있는 가까운 사람이「따돌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킨 후에, 그 괴로움과 슬픔을 옆에서 한 순간이라도 좋으니까 서로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최종적으로는「너는 괴롭지 않아, 외롭지 않아」라고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으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대처인데, 어느 자료에 의하면 중,고생의 반수 이상이 고민이나 걱정을 상담하는 상대로 친구를 택하고 있다.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실을 부모나 교사에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다른 설문 조사에서는 어린이가「부모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해해주고 있다」라고 믿고 있는 것도 밝혀졌다. 부모는 좀 더 자신을 가져도 된다. 아이의 눈을 보면서 대화하고, 그 속에서 신호를 얻을 수 있기 바란다. 눈은 뇌의 일부이므로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한편 교사는 어떠한가. 인식해두지 않으면 안 되는 것 중의 하나가「어른은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어린이에게는 의외로 어려울 수 있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주먹 쥐고 손을 펴서」처럼,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은, 어른에게는 간단하지만 10세정도의 어린이에게는, 뇌의 전두엽을 꽤 사용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어른의 감각으로「왜 이런 간단한 것을 할 수 없니?」라고 가볍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실 내 다른 학생들 앞에서라면 더더욱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현장 교사들은 뇌과학의 발달에도 관심을 가져 학교 현장에서 교육에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의 취미는 친구와 전화로 '수다떨기', 'TV 보기', ‘각종 인쇄물 읽어보기’이다. 그 중에서도 친구와의 오랜 수다로 머리가 멍해지고 팔이 아퍼지고 지루해질 때, 인쇄물로 눈이 피곤하고 쉬고 싶어질 때 소파에 편히 누워 리모콘을 손에 들고 TV를 켠다. 손가락 끝으로 톡톡 누르면 전국 곳곳, 세계의 이모저모가 한 눈에 들어온다. 무거운 주제의 시사물이 눈에 들어오고 생각이 많아진다. “시사기획 쌈-새터민 만명, 얼굴없는 대한민국 주민” 새터민은 북한을 탈출해 남한으로 온 북한 주민으로 남한 정부로부터 정착을 위해 일정부분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말한다. 필자의 부모님은 1,4 후퇴 때 피난을 와 남한에 정착한 분들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귀를 활짝열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앉아 열심히 보았다. 이 프로그램은 새터민들이 주로 입주하는 임대아파트에서 새터민의 수가 점점 많아지자 기존의 주민들과 벌어지는 크고 작은 갈등을 중심으로 통일을 대비한 문제점 점검과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것이었다.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방안을 찾으려면 가슴은 따듯할지언정 머리는 냉정해야 한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지 어느 한 편에 치우친 편향성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복잡하게 만들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을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한다. 프로그램의 방향은 다소 감상적, 감정적이었다. 남한의 주민들은 새터민들에 대해 57%가 무관심하고 23%정도가 동포애를 느낀다고 한 반면 새터민은 48%가 동포애를 느낀다고 하였으며, 남한의 주민은 새터민과 만난 사람일수록 새터민을 싫어하고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방송에서는 남한의 주민들이 더 동포를 따듯하게 여겨야 한다고 질책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같은 말과 문화를 지닌 지역으로의 이동이므로 다소 적절하지는 않더라도 새터민은 헐벗고 가난한 자신의 지역을 떠나 잘 살아보겠다고 사탕수수밭의 노동자나 의사나 변호사 등 한국 사회에서 우대받는 전문직이나 앞날에 비젼이 불투명해 보다 나은 삶을 택해 미국으로 이민한 초기 한국 이민자와 그 처지를 비교할 수 있다. 새터민의 경우는 미국이 정책적으로 자신의 국가에 보탬이 되는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과 달리 그야말로 동포애를 발휘하여 험하고 어려운 장벽을 넘어 고생하고 남한 땅에 왔다고 정착금을 주고 적응훈련을 시켜주고 있으므로 상황이 낫다. 전쟁 중에 이북에서 피난 온 내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여도 훨씬 형편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애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한다면 불평과 불만만 많아질 뿐이다. 어느 사회나 그 사회에 보탬이 되는 집단과 사람들이 우대를 받는다. 미국에 이민 간 이민자들은 사탕수수밭에서 혹독한 고생 끝에 현재의 다소 안정된 생활을 얻은 것이며, 전문가 집단으로 간 사람들도 그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자 하는 자신의 노력에 의지할 뿐 타인의 도움에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 사회에서 열심히 일을 해 개인적인 부는 축적한 요즈음도 집단에 보탬이 되는 일에는 인색하다는 이유로 미국내에서 한국인들은 크게 부각되지 못한다. 어느 사회고 그 개인의 노력과 그들의 동질 집단이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그 사회에 보탬이 되었을 때 대우를 받고 주변의 타 집단들과 통합과 융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는 보다 큰 시각으로 통일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 정착금을 주고 교육을 해주고 집터를 주지만 주민의 경우는 다르다. 남한의 주민은 개인적인 관심을 가질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며 살다보면 굳이 새터민이 아니라도 이웃과의 갈등으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미 정착하여 같은 주민이 된 사람들에게 새터민이므로 남다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요구하는 자체가 무리이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른 사람들을 이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같은 주민으로 자신을 위해 생활을 해가는 중 부닥치는 어려움은 스스로 혹은 같은 어려움을 갖는 사람들끼리 해결책과 위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곳에 정착하면 어느 곳이나 텃세라는 것이 있고 사는데 어려움이 있다. 남한 사람들도 남한 내 다른 곳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60년의 분단으로 인해 문화가 다르고 생활방식도 달라졌으므로 미국이라는 아주 다른 나라에 정착하였다는 심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새터민의 적응을 돕는 길이다. 차별이 서러워 영국의 런던으로 망명을 신청했다는 새터민은 영국에 가면 그야말로 절절히 모든 것에서 혼자라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선진국 시스템에 한국적 정서 즉 정에 의거한 인정은 없다. 능력과 노력만이 요구된다. 남한 사회는 많은 것을 베풀고 있다. 방송이나 신문 등 매스컴의 무뇌적인 행위로 탈북자의 이북 가족이 위험해지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한 등급 낮은 사람들, 모자라는 사람들의 우월적 생각과 무시하는 행동은 어느 사회에서고 있는 일이다. 그럴수록 더 노력하고 합심하여 그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굶주림에서 죽어가는 그 곳보다는 백배 천배 낫지 않은가. 그 이상을 동포애에 의지한다면 남한 사회에서 더욱 고립되고, 남한 주민들의 반발도 높아져 적응과 화합은 요원해질 것이다. 돌이 채 안된 버려진 갓난쟁이를 불쌍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가가는 봉사자에게는 아기를 돌볼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 아기는 그 상황이 안되긴 했지만 어찌되었거나 혼자서 이겨내는 마음가짐과 처지를 인정하고 극복하는 훈련을 받는 것이 사회에서 살아날 확률이 높다. ‘그 아기를 평생 데리고 돌볼 생각이 아니라면 안아주지 마세요.’ 라고 말하던 영아원 선생님의 말이 귀에 쟁쟁하다. 필자가 영아원에 가서 한 방에 있는 여덟명의 아기 중 한 아기가 안아달라고 팔을 벌리기에 안아주려하자 선생님이 만류하며 들려준 말이다. 이북에서 한학을 공부하셨던 필자의 할아버님도 피난을 내려와 벽돌을 지고 공장을 짓는 노동자로 일했으며, 아이 열을 낳고도 오직 하나만 살아남은 귀한 아들이라고 이름을 여럿 가진 필자의 아버님도 생활고에 못 이겨 아이스케키통을 들고 아이스케키를 팔러 나갔다가 ‘사세요’라는 말을 못해 모두 녹여버리기를 반복하였단다. 골목 여기저기를 가리키며 아버지가 옛날에 다니던 길이라고 말씀하실 때 필자의 형제들은 눈물이 났었다. 그 인고의 세월 위에 자손들이 잘난 체하며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할아버님은 전쟁 중에 하나뿐인 아들이 군인으로 징집될까봐 크게 걱정을 하며 불안한 나날을 보냈다고 하셨다. 그 때에 비교하면 지금의 새터민은 너무도 좋은 환경이다. 무리한 기대와 희망, 요구는 금물이며 자본주의 체제에 적응을 위한 현실적인 교육 즉 직업훈련, 사기에 대한 주의사항 등을 더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것이 새터민 자신의 성공적인 삶과 남한 사회의 발전 더 나아가 통일 한국에 보탬이 되는 길이다. 고단한 일상과 버거운 삶의 무게로 고향과 어머님을 그리며 눈물로 얼룩진 글을 썼던 아버지의 일기가 생각났다. 책들이 뭉텅뭉텅 쌓여진 다락방을 뒤지다가 필자가 발견한 희긋히긋노르스름하게 바랜 여러 권의 책이 아버지의 일기였다. TV를 보며 다시 한번 부모님의 어렵고 힘든 세월을 되새기고 직접적인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에둘러서 “아버지, 아픈 데는 없으시지요? 잘 챙겨드시고 즐겁고 재미있게 지내세요. 여기 식구들은 모두 다 잘 있어요.” 라고 전화를 드리고 싶어졌다.
병실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환자들의 병실 생활을 지켜보면 밖에서 하는 일이나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청주 효성병원 366호에 덩치가 큰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며칠 전 퇴원했다. 입원 첫날 침상에 앉자마자 바로 청주 도깨비시장에서 생선을 팔고, 나이가 예순네살이라고 본인의 신원을 밝혔다. 묻지도 않은 가정사나 인생살이까지 큰 소리로 얘기하는 '거침없이 하이킥' 아주머니였다. 노상에서 수십년간 장사를 해온 목청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힘들 거라는 얘기도 큰소리로 했다. 병실에 누워서도 단골 다 떨어지는 걸 걱정했지만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누구랄 것도 없이 나이 더 먹은 사람이면 모두 '성'으로 통했다. 하이킥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면 자식들도 즉각 나타났다. 하기야 찾아오지 않았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다. 이러저런 얘기 끝에 꼭 자식들 키운 얘기를 하는 것으로 봐 자식사랑도 남다르고 자식농사도 잘 지었다. 매번 큰소리로 떠들다가 한번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를 만큼 태평하게 주무셨다. 링거의 수액을 마음대로 조정해 간호사들에게 번번이 주의를 받을 만큼 성격도 화끈했다. 그런데 병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모두 관여해야 직성이 풀리는 게 문제였다. 골다공증으로 입원한 할머니가 하이킥 아주머니 옆 침상에 있었다. 치료 과정에서 폐암 말기로 밝혀져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한 환자였다. 할머니의 컨디션이 좋아지면 함께 여행을 다녀온 후 병명을 알려주겠다는 게 가족들의 뜻이었다. 병실 사람들은 할머니의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큰 목청 때문에 하이킥 아주머니는 예외였다. 지켜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하게 하이킥 아주머니가 할머니를 들볶았다. "골다공증인데 왜 속이 아퍼?" "성, 속이 미식거리면 오장이 고장 난 겨." "의사가 오진한 겨, 다시 진단 받아야 혀." 때로는 해결사 역할도 멋드러지게 해냈다. 부부싸움을 하고 입원한 여자 환자가 있었다. 시댁과 친정에서 교대로 병실을 드나드는데 친정에서는 헤어질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 환자도 양쪽의 상반된 얘기를 듣다보니 갈피를 못 잡는 눈치였다. 남편은 매일 밤 병실로 찾아와 사죄했다. 다른 사람이 끼어들 상황이 아니었지만 며칠동안 옆에서 지켜본 하이킥 아주머니는 달랐다. 여자환자가 들으라는 듯 병실이 떠나가라 일장 연설을 시작했다. "요새 년들은 걸핏하면 헤어지고 지랄여." "시장에서 장사하다 보면 별 미친년들 다 봐." "자식새끼 뗘놓고 가서 잘된 년 하나도 못 봤어." 환자나 보호자나 병실에만 있다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래서 병동의 복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몸이 아픈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이유도 없이 시비 붙다 하이킥 아주머니에게 된통 싼 사람도 있다. 위태로웠어도 할머니는 폐암 말기라는 것을 모르고 퇴원했고, 싫은 소리 들었어도 여자 환자는 남편과 사이좋게 퇴원했다. 하이킥 아주머니, 정말 멋지고, 당당하고, 짱이다.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366호 병실 사람들은 분위기 메이커인 하이킥 아주머니를 그리워한다.
주5일 수업제의 일부실시로 예전보다줄어든 여름방학을 마치고 각급학교들이 개학에 돌입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방학보다는 겨울방학을 더 길게 하는데, 예전에는 명분이 그나마 있었다. 연료(조개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겨울방학을 길게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시대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경제성장을 통해 연료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기 때문이다. 겨울방학을 길게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올해는 유난히 더위가 늦게 찾아왔다. 8월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는 좀 시원해 지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사정때문에 개학을 하긴 했지만 다시 임시휴교로 돌아서는 학교들이 나타나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면 당연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임시휴교나 단축수업은 불가피하다. 교육부에서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임시휴교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며칠 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 규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천재지변이 발생하거나 예상될때는 당연히 임시휴교를 할 수 있었다. 무더위도 일종의 천재지변으로 본다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폭염경보나 주의보는 임시휴교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분일 뿐이다. 올해의 무더위가 앞으로 며칠이 더 지속될지 알수 없지만 세계적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리 쉽게 무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무더위 때문에 임시휴교를 해야 하는 현실은 정말 안타깝다. 학교의 기본시설이 미비되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각급학교의 교실에 냉방장치가 제대로 되어있다면 임시휴교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교실에 선풍기 몇 대만이 설치된 학교가 대부분이다.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을 텐데, 에어컨 설치는 그리 희망적이지 못하다. 최소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시설이 미비된 것이다. 교육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모든이들이 주장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기본적인 냉방시설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학교에서 어떻게 제대로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더 큰 문제는 이런 교실의 냉방시설 확보를 위한 교육당국의 노력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른곳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교육에 투입되는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겠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예전에는 더워도 선풍기만 있으면 참고 공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인내심을 요구하기에는 시대의 변화가 너무도 크다. 가정에는 에어컨이 설치되었는데, 학교에는 에어컨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학원에는 에어컨이 항상 가동되어 시원하지만 학교의 교실은 4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제대로된 공부가 될리 없는 것이다. 그러니 공교육을 불신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바에는 차라리 여름방학을 더 길게하고 겨울방학을 줄이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든다.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겨울방학을 길게 했었지만, 이제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여름방학을 더 길게 하면 어떨까 싶다. 겨울방학을 굳이 12월에 시작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1월 초에 겨울방학을 한다고 큰일나는 것 있을까. 어차피 학교의 학기는 3-8월, 9-2월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2월말로 학년을 마치면 된다. 1월에 겨울방학을 시작해도 문제가 없다면 무더위를 피해가기 위해서는 여름방학을 더 길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모든 학교의 교실에 냉방장치를 설치하면 된다.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지면 휴교할 수 있다는 규정의 제정보다는 현실적으로 휴교하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기본시설을 갖추는 것이 곧 공교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 하버드 중퇴하고 MS창업.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 자선 사업을 제일 많이 하는 사람. 자녀에게 자신의 재산을 물려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백 억 달러의 재산 중 천만 달러 정도의 돈을 물려주겠다고 한 사람. 50세가 넘으면 재산의 95퍼센트를 자선단체와 연구기관에 기부하겠다고 말한 사람.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이런 몇 가지 토막들이다. 그가 어떻게 MS를 창업하게 됐고, 어떻게 어린 시절을 보냈고, 어떤 식의 교육을 받고 자신의 생각을 키워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부모는 빌 게이츠에게 어떤 식의 교육을 했는지도. 한 자식의 성공 뒤엔 그 자식의 아버지나 어머니가 있다는 소릴 종종 듣는다. 부모의 교육열과 방법이 자식을 성공적으로 키웠다는 말이다. 세계 제일의 갑부인 빌 게이츠도 마찬가지이다. 을 보면 빌 게이츠의 성공 이면에 그의 아버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빌의 아버지 게이츠 2세는 미국의 유명한 변호사로 워싱턴 주 변호인협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빌이 어렸을 때부터 빌의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다. 그의 교육 방식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교육방식은 아니다. 학원에 보내고 특수교육을 받게 하고 돈을 들여 어떤 교육을 배우게 하는 게 아니다. 주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방식을 취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영양분을 공급해주었다. 일정한 규범도 만들어 놓았다. 하나의 약속인 그 규범에 벗어난 행동을 했을 땐 그에 따른 적절한 이야기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했다. 그리고 스스로 절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도록 했다. 그러기 위해 아버지는 아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다 빌이 어떤 고민에 빠지거나 문제로 인해 갈등을 할 때면 스스로 문제를 깨닫고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길 들려주었다. 물론 그 이야길 듣고 그 이야길 통해서 아버지가 무슨 이야길 하려고 하는지 통찰하는 빌의 능력도 돋보인다. 사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게이츠 2세가 빌에게 하는 교육방법이 다 옳고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늘 아들과 대화를 했다. 그 대화를 통해서 아버지는 어떤 문제를 직접 해결해주기보단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하게 했다. 또 아들에게 어떤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 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수학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빌이 수학만을 주로 하고 다른 과목에 소홀할 땐 폭넓은 지식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여 백과사전을 스스로 일독하게 한다. 그 두꺼운 백과사전을 읽으면서 빌은 지식의 바다에 빠져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물론 아버지가 아들에게 백과사전을 읽으라고 한 건 아니다. 스스로 읽게 한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교육은 지식적인 측면에서만 이루진 게 아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고 한 번쯤은 마주치게 될 모든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아버지는 여러 이야길 통해 아들이 용기를 가지게 하고, 창조와 열정, 신용과 인내 그리고 관용과 예의에 대해 배우게 된다. 그리고 겸손과 우정, 신중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도 한다. 그럼 게이츠 2세가 아들 빌에게 들려준 몇 마디를 들어보자. “용기가 있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만 용기가 없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단다.” “이 세상에는 용기와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단다. 그러니 반드시 머리를 써야 성공할 수 있어.” “사실 세상에는 좋은 운명이니 나쁜 운명이니 하는 것들은 존재하지 않는단다. 모든 사람의 운명은 자신의 이상과 투지, 장점, 가치관 같은 것들과 직결되어 있어. 한마디로 말해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 역시 도전이지. 도전을 회피하는 사람에게는 삶도 없다.” “네가 베푼 관용은 상대방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관용을 베풀면 너도 마음의 여유가 생겨 쉽게 화도 안 내게 도지. 그러나 관용이 무조건적인 양보는 아니란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할 땐 냉정하게 맞서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해.” 이러한 이야기들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충분한 예화 또는 우화를 들려준 다음 대화를 나누는 중에 한 것들이다. 이 책은 단순한 교육서가 아니다. 또한 자서전적인 글도 아니다. 세계 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가 아버지에게 어떤 식의 교육을 받았고, 그 교육이 빌의 삶과 성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 독자들이 쉬게 접근할 수 있게 한 책이다. 그래서 책의 이야기 구조도 ‘소년 빌’, ‘아버지의 이야기 수첩’, ‘부자의 대화’, ‘빌의 성공 스토리’, 그리고 ‘Bills Note' 등으로 나누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서 ‘아버지의 이야기 수첩’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흥미를 끌 수 있는 이야기로 되어 있어 엄마나 아빠와 함께 읽으며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암튼 독자들은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빌 게이츠의 어린 시절부터 학창시절 그리고 MS를 창업하여 어떻게 성공하게 되었는가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빌이란 사람의 삶의 단면까지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신의 교육방식도 한 번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학원으로만 내보는 우리 교육 현실 속에서 부모가 아이들에게 진정 무엇을 깨우치게 하고 무엇을 배우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아이들에게 고기를 잡는 방법뿐만 아니라 고기를 잡는 도구까지 만들게 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세계의 '대표 사범대학'이 모여 입시정책을 비롯한 교육문제의 흐름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 서울대 사범대는 미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 8개 국가의 유수 사범대가 '세계적 선도 사범대학의 국제협약'(International Alliance of Leading Education Institutes)을 맺고 20일 싱가포르에서 첫 모임을 갖는다고 19일 밝혔다. 협약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미국 위스콘신대, 영국 런던대, 캐나다 토론토대, 호주 멜버른대, 덴마크 아르후스대, 중국 베이징대,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 각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사범대가 참가했다. 협약에 따르면 8개 대학은 입시정책을 비롯한 세계적 교육 이슈를 주제로 매년 공동 연구를 벌이며 학술 교류, 교수 파견, 학생 교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의 사범대 학장들은 모임에 참석해 교육 문제를 논의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교육문제의 대안과 거시적인 교육정책을 마련해 각국 교육당국에 제시할 계획이다. 서울대 사범대는 ▲ 변화하는 시대의 대학교육과 입시정책 ▲ 지구촌화와 다원화에 따른 다문화교육 ▲ 각국의 정부구조와 교육 정책 부서의 위상 및 성격 등을 협력 연구 주제로 제안했다. 조영달 사범대 학장은 "입시정책과 대학 자율화야말로 교육계의 '영원한 숙제'다. 교육부의 역할과 정부-대학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해 주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 학장은 "세계 유수 대학의 8개 단과대학이 한꺼번에 국제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협약에 참가함으로써 함께 연구ㆍ도출한 대안을 국내 정책결정에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지역 일부 고교에서 학생들의 내신을 올려주기 위해 이미 제출한 문제를 다시 내는 성적 부풀리기 등 편법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은 최근 이 지역 8개 고교에 대한 정기감사를 벌여 7건은 행정상 처분하고, 14건은 재정상 처분, 48건은 신분상 처분을 해 230명에 대해 주의, 경고 등의 처분을 내리고 잘못 집행된 예산 1천140만5천여원을 회수 조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결과 S와 M고교 등 3개 고교는 학생들의 시험 점수를 올려 내신에 이익을 주기 위해 일부 과목에서 전년도나 전학기에 이미 제출했던 문제나 동일한 내용의 문제를 낸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H고교 등 4곳은 일부 교사들이 특정학생들에게 봉사활동과 수행평가 점수를 올려주는 등 점수 관리를 잘못해 다른 학생들에게 상대적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M고교의 한 교사는 일부 과목의 수행평가 채점 기준을 최고 5점이 넘지 않도록 정해 놓고도 일부 학생들에게 9점씩을 주기도 했다.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인솔 교사들이 경비를 내지 않아 그 부담이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J고교는 선박편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오면서 인솔 교사들이 경비를 내지 않은 것은 물론 전체 학생 482명 가운데 273명은 고급객실을, 209명은 중급객실을 이용했는데도 모두 고급객실을 이용한 것으로 서류를 잘못 작성, 여행사측에 수백만원의 운임료를 과다 지급한 사실도 적발됐다. 시간외 근무수당 등 각종 수당도 주먹구구식으로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S고교 등 대부분의 학교는 결근이나 조퇴, 심지어 병가를 낸 직원에게도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했고 H고교의 교사 2명은 실제 부양가족과 같이 살지 않았는데도 부양가족 수당을 타 간 사실이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밖에 대다수 학교가 시설공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설계서나 수량 산출내역서 등을 정확하게 작성하지 않아 학교공사와 관련 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부 고교에서 내신을 올려주기 위한 성적 부풀리기 등 편법 행위가 여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도 일선 학교를 철저히 단속해 공공성과 형평성을 해치는 불법 및 편법 행위가 근절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교육계에 연금과 관련하여 대량의 숙련 교사가 퇴직을 하는 것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일본은 앞으로 2,3년에 걸쳐 단괴 세대라 부르는 교원이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같은교원의 대량 퇴직에 대응하여, 수업기량을 데이터로 축척하는「커리큘럼NAVI」(애칭. 커리나비)를 오사카부교육위원회가 부교육센터에 신설하였다. 전문 상담원을 상주시켜서 교원에게 지도안 작성 방법을 조언하거나, 상담에 응하는 외에 교원의 자주 연수회 기획을 지원하는 등, 한 사람 한 사람의 지도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교원의 연령구성은, 상부가 돌출해 있는「와인 글라스형태」라고 일컬어져, 오사카부에서는 40대 이상의 교원은 초등학교에서 64%, 중학교 73%, 고등학교에서 88%에 해당한다. 최근 10년 내에 교원의 7.8할이 교체된다고 하여,「지금까지 쌓아온 지도방법이나 지도내용의 전달이 커다란 과제」(부교육센터 교육부장)로 되어, 커리나비로 그 전달기능을 보충하기로 하였다. 더 나아가서 작년 가을에 전국 각지에서 발각된 필수 과목의 단위 미수문제도 커리나비 개설을 하도록 밀었다. 부내 공립 고등학교에서는 단위 미수문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교육과정을 따르기만 하면 좋은가라는 문제가 있다 」라고 교육부장은 지적한다. 지금까지의 부교육센터의 연구로, 수업개선을 시도한 중학교에서 시험지를 전혀 백지로 제출하는 경우가 줄어들거나, 수업을 잘 알아듣는 학생이 잘 모르는 학생에게 가르쳐주는 등 학생들끼리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눈에 띠게 된 것 이외에, 등교거부 학생이 주어든 것이 명백해져서 교육기획부장은「수업이 재미있으면 학생들은 반드시 바뀐다」라고 강조했다.「본질은 수업의 내용, 그것을 충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커리나비는 도서실의 한쪽 구석에 개설하고, 과거에 실천된 지도안 파일이나 정부나 다른 부현의 연구자료, 현행교과서와 과거의 교과서 등 다채로운 자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또한, 교원들이 그룹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책상도 배치하였다. 퇴직한 교장이나 교감이 상주하여, 교원들의 상담에 응하거나 조언을 하여 수업개선을 지원, 센터의 지도주사도 필요에 따라 조언 등을 한다. 교육기획부장에 의하면, 지금까지 전체적인 지도안을 쓰는 방법 등의 연수회는 해왔지만, 좀 더 자기 교과나 특정 분야로 특화한 지도안 쓰는 법을 가르쳐 주기를 원하는 의견이 많았다라고 이야기하며,「각 학교, 각 선생님에 따라 각자 다른 요구에 대응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교내연수회 강사소개나 파견을 하는 것 외에, 교원의 자주 연수회를 기획하거나, 궁리를 짜낸 교재 공개 등도 행한다. 교원을 지망하는 대학생도 교육실습 상담이나 졸업논문 조사연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금년도 예산은 약 560만 엔을 계상하였다. 이용시간은 월, 수, 금은 오전 9시~오후 5시 반까지이고, 수업을 마친 후에도 이용하기 쉽도록 화, 목요일은 오후 8시 반까지 연장한다. 매월 제 2, 제 4토요일도 문을 연다.
정부의 `미래교육 비전과 전략' 방안은 한마디로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무시한 비현실적인 방안이다. 앞으로의 방향이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것에는 공감을 한다고 해도 시행시기를 정해놓고 무리한 발표를 강행한 것은 이해하기어렵다. 교육의 흐름을 정확이 알고있는지 의구심이 가득하다. 시기상조로 표현한다고 해도 보통 시기상조가 아니다. 발표된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그 내용을 받아들이는 교사의 한사람으로 느끼는 바는 '생각나는대로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무작정 나열해 놓았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다. 학년구분을 없앤다고 교육정상화가 된다고 볼 수 없으며, 이로인해 사교육비가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어차피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최종목표는 좋은대학 진학에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이전에 내놓는 비전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인 것이다. 물론 당장 시행을 한다는 것이 아니고 미래의 교육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로인해 교육계가 자칫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했어야 한다고 본다. 또한 미래의 상황을 좀더 정확히 예측한 다음에 계획이 세워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이 불과 1개월정도 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을 없애고 전문대학원제도를 도입한다고 하니, 교대와 사범대 재학생은 물론 진학을 위해 준비해온 수험생들이 혼란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시기가 문제가 아니가 그 방안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하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교육혁신위원회에서 방안을 마련하면서 과연 교육부와 얼마나 의견교환이 이루어졌는가도 궁금한 부분이다. 제대로 의견교환이 이루어졌었다면 최소한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교육혁신위원회 따로 교육부 따로 정부따로 돌아간다면 앞으로의 교육정책도 혼선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 최소한 관련부처끼리의 의견교환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교원자격증 갱신제도도 마찬가지이다. 교원평가제가 시범실시 중인데, 자격증 갱신제도와 교원평가와의 관련성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지 밝혀졌어야 한다. 무조건 자격증 갱신에서 최악의 경우는 교사자격을 박탈한다고 하는데, 그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교장자격을 아무나에게 부여하고 교장으로 임용하는 제도를 강행하는 교육부에서 이번에는 가지고 있는 자격증을 빼앗아 버린다니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정부와 교육부, 혁신위원회는 한가지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지금의 현실은 교사를 선호하고 사범대학과 교육대학등의 교원양성기관에서 충분한 인재가 양성되고 있지만, 교원이 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게 되어가고, 교원이 되어서도 항상 신분불안을 느끼게 된다면 외국의 경우처럼 교사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인력이 있을때 이들을 어떻게 잘 관리하여 질을 높일 것인가를 연구해야지, 너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싫으면 그만두라는 식의 방안은 결국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교사가 되는 길이 어려운데, 교사가 되어서까지 신분불안을 느낀다면 교사지원자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결국은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말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의 비전발표는 그냥 장기적인 제안으로 그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그 다음에 분위기가 한층 더 성숙된다면 그때 가서 시행방안을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냥 제안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어떨지요.'
라디오 진행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DJ로 꼽히고 있는 방송인, 스타 영어강사, 건축 디자이너, 개그맨 출신 감독, ‘행복전도사’로 자칭하는 교수, 영화계의 국민배우 등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명성을 지닌 유명 인사들의 가짜 학력이 속속 드러나고 있음을 보면서 개운한 맛보다 씁쓸한 맛을 느끼게 되는 아침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들의 약점은 사회가 요구하는 학력이 없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가짜로 포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보다 더 그들이 갖고 있는 약점은 학력보다 그들의 정직이 없다는 점이다. 왜 이런 사회가 되고 말았는가? 그것은 무엇보다 학력을 가장 중시하고 그 다음은 실력, 그 다음은 정직을 중시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최근에 와서는 학력보다는 실력을 중시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런 사회가 되도록 모든 분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최근 뉴스를 통해 반가운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일류 유명기업에서 일하는 분들의 대학 출신을 분석해보니 서울의 유명대학보다 지방의 한 대학 출신이 가장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앞서가는 기업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행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실력만 있으면 학력에 관계없이 대접받는 사회가 되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에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미국에 이민을 갔을 때 한국에서의 화려한 학력을 내밀어서는 일자리를 구할 수 없고 살아가기가 힘들지만 그들이 갖고 있는 각 분야의 실력을 내밀을 때는 쉽게 일자리를 구해 힘들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늦지 않다. 우리 사회가 실력을 학력보다 더 중요시하는 사회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야 가짜 학력시비가 사라지게 될 것이고 가짜로 자기를 포장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배우는 학생들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 아니겠는가? 실력만 있으면 어디를 가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영실력만 있으면 강이 위험한 곳으로 여겨지지 않고 강이 놀이터로 여겨질 것 아니겠는가? 수영실력만 있으면 바다가 무서운 곳으만 여겨지지 않고 바다가 쉼터로 바뀔 것 아니겠는가? 자기 분야의 최고의 실력자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그런 세계적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 최고의 인정을 받는 탁월한 실력자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앞서는 것이 있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 그게 바로 탁월한 도덕성이다. 그게 바로 탁월한 정직성이다. 이게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튼튼할 수가 없다. 오래 갈 수가 없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유명한 분들이 탁월한 도덕성을 지녔더라면 그들의 생명은 오래갈 것이고 더욱 탄탄한 가운데 대로를 달릴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들의 탁월한 도덕성의 결여로 자신을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사회를 어지럽히고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얼마나 불쌍해 보이는가? 우리학교 교육목표는 큰 꿈과 큰 비전을 품은 탁월한 인간육성이다. 탁월한 실력과 탁월한 도덕성의 두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나는 꿈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한 날개가 떨어져도 비행기는 추락하고 만다. 우리학교의 교훈은 ‘사랑, 정직, 성실’이다. 정직, 정직, 정직이 사람됨의 근본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교육은 정직이다. 정직을 밑바탕으로 하는 실력이 진정한 실력이다. 정직을 밑바탕으로 하는 학력이 진정한 학력이다. 우리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거짓, 가짜를 배우게 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정직, 진짜를 배우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모두가 다시 힘을 모아야 한다. 정직을 제일로 삼는 사회가 되게 해야 한다. 그 다음이 실력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이 학력이 돼야 한다. 학력은 그 사람을 빛나게 하는 악세사리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끝으로 오늘 아침에 읽은 ‘정직한 꽃씨’에 관한 글을 소개함으로 끝맺으려 한다. “옛날 어느 나라의 왕이 백성들에게 꽃씨를 나누어 준 다음 가장 예쁜 꽃을 피운 사람에게 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백성들은 정성을 다해 꽃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지만 이상하게도 꽃나무는 싹을 틔우지 않았습니다. 초조해진 마을 사람들은 새로운 꽃씨를 사다 다시 심었고마침내 예쁜 꽃이 피어났습니다. 심사일이 다가오자 예쁜 꽃이 핀 화분을 든 마을 사람들이 의기양양하게 모여들었습니다. 오직 한 소년만이 빈 화분을 든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활짝 핀 꽃들을 외면한 왕은 빈 화분을 들고 있는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너만이 정직하게 꽃을 키웠구나!" 백성들의 정직함을 시험해 보려던 왕이 처음부터 볶은 꽃씨를 나누어주었던 것입니다 살다보면 좋은 결과를 위해 거짓된 과정이면 어떠랴 하는 유혹에 빠질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정직한 꽃씨를 떠올리며 늘 풍성한 삶을 가꾸시길 바랍니다.” 정직은 실력, 학력보다 앞서야 한다.
세계 최대의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internet)을 통해 정보를 쉽게 알아내고 교환할 수 있어 편리한 세상이다. 반면 잘못 사용하면 독소가 될 수도 있어 인터넷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용자나 사용처를 일일이 통제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인터넷이 밀린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단다. 전북도민일보 8월 15일자 기사에 의하면 개학을 앞둔 초·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돈 주고 사는 방학숙제’가 성행하고 있다. 일기 쓰기와 독후감, 체험학습보고서, 각종 만들기 등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도와주는 도우미 사이트들이 현재 수십여 개에 달한다. 또 독후감 등 글쓰기는 A4 용지 한 장당 1만원, 만들기는 5∼6만원씩 받고 있다는 얘기다. 한때 대학생들 사이에도 인터넷을 통한 ‘숙제 대행’이 성행했었다. 가르치지 않아도 못된 것은 먼저 알게 되어 있지만 본인의 의사보다는 부모의 의견에 따라 잘못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인터넷에 있는 내용을 그대로 베끼거나 남이 대신 해준 숙제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겠는가? 그래서 아이들에게 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는 사회풍토가 밉기만 하다. 숙제할 시간에 과외를 시키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학부모들, 밀린 방학숙제를 편하게 해결하려는 몇몇 아이들, 돈벌이에 혈안이 된 인터넷 업체들의 상술이 맞아 떨어지며 해마다 이맘때면 사회적인 병폐를 만들어낸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고 본인이 성실하게 과제를 해온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해서도 안 된다. 어릴 때부터 돈이면 다 해결 된다는 비교육적 사고방식을 키워줘서도 안 된다. 아이들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낸 숙제라면 개학 후 검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일부 학부모들의 주장대로 아이들에게 부담만 주는 숙제라면 과감히 없애는 결단도 필요하다. 중부매일신문의 기사대로 초등학생들이 '오전엔 방문교사 → 오후 3시 영어학원 → 오후 5시 수학학원 → 오후 8시 특기·논술학원 → 밤 10시 귀가'를 일삼는 학원인생을 살고, 그것 때문에 정신과를 찾는 아이들이 많다면 방학숙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세상이다. 며칠 후 개학을 하면 각 학교마다 방학숙제 문제로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