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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2일 싱가포르 메이플라워 초등학교 6학년 수학 시간. 이날 수업에서 학생들은 드라마 속 무대 디자이너로 분했다. 교실을 작업실 삼아 저마다 고객이 요청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골판지를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편하고 저렴하면서 반드시 원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세 가지 주문을 충족하느라 고심하는 표정이다. 이 수업의 주제는 바로 원의 반지름과 지름, 원주에 대한 것이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최근 학교 현장에 퍼지고 있는 非예술 교과의 ‘드라마 수업’을 보도하며 메이플라워 초등교를 소개했다. 수학이나 과학, 경영 교과 등에서 가상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예술적 요소를 적용해 교육 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플라워 초등교는 지난 2012년 초등 4·5학년에서 3개 학급으로 드라마 수업을 시작해 현재 모든 학년에 이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학 교과에 일종의 드라마 요소를 적용한 것이 교육부로부터 혁신적 교수법으로 인정받아 상을 받기도 했다. 제시 칭 수학 교사는 “드라마를 활용했더니 학생들이 수업 중 생기는 도전 과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교사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수업은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NAC)가 지난 2012년 ‘예술 프로그램 적용 교육(TTAP)’ 계획에 따라 추진돼 왔다. 현재는 15개 학교에서 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년 2~3개교씩 참여가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케네스(Kenneth Kwok) NAC 예술·청소년·전략기획 감독은 “예술 기반 수업 활동은 학생들에게 마찰이나 관성 등 추상적인 개념을 시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며 “학습 내용을 감정적 요소와 연관시키면서 깊이 있는 학습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식을 무조건 암기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니라 드라마와 엮어 이해하다보니 기억도 더 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NAC는 희망 학교와 예술가들을 연결시켜 교사와 예술가들이 해당 교과와 단원을 함께 분석하고 시나리오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교사들에게 다양한 학생 유형에 적합한 창의적인 교수법을 구안하도록 돕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 수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에서도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수업을 개설했다. 싱가포르 공업전문대(Singapore Polytechnic)는 2008년부터 매년 45명을 선발해 3년제 학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드라마를 활용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참여시키는 방법에 대해 가르친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o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에서도 ‘포스트모던 연극’ 수업 과정에서 지난해부터 예술을 활용한 실험적 교육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엘비라 홈버그 싱가포르 드라마교육협회장은 “최근 7년간 싱가포르에서는 교육계와 학계, 지역사회에서 드라마를 활용한 사례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모두가 참여하는 예술 활동으로서 드라마를 적용하는 분야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문영 기자 ymy@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정부가 2017년 예산안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RESPECT: Best Job in the World,)’ 사업 명목으로 10억 달러를 편성했다. 이 사업은 교사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교사는 결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다. 특히 낙후 지역은 심각한 교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미국 교육통계센터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미국 전역에서 학교를 옮기거나 교직을 떠나는 교사는 평균 15%다. 최빈곤층 지역 학교의 교사 이직률은 더 높다. 이로 인해 주정부와 교육자치구가 입는 손실만 연간 20억 달러(약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낭비를 막기 위해 교사의 근무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 이번 사업의 취지다. 존 킹 주니어 교육부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거주하는 지역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낙후된 지역에 근무하는 교사의 연봉 인상, 근무 환경 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사가 부족한 낙후지역에 교사를 확보하고, 고급 인력을 교직에 끌어들이는데 2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연방정부는 주 정부 계획서에 따라 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를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주정부는 낙후 지역 학교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쓰게 되며 5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지원 예산은 우선 낙후 지역 학교 교사의 연봉 인상에 투입된다. 특히 우수한 교사에게는 연봉 인상, 승진이 더 빨리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한 활동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데 쓰인다. 교사들이 팀을 이뤄 다양한 교수법을 연구하는 데도 지원된다. 아울러 상담과 같은 학생 지원 프로그램을 늘리고 학급 인원수를 줄이는 등 교사와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환경과 자원을 제공하는 데도 사용된다. 이를 통해 좋은 근무 환경을 만들어 교사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뛰어난 대학생들이 대학과 지역 간 연계를 통해 낙후 지역이나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교사가 되도록 유도하는 ‘교사 되기’에 1억 2500만 달러, 인디언 학교나 대안 학교 등에 근무하는 교원을 지원하는 ‘효과적인 교육자 개발 지원’ 프로그램에 1억 달러, 낙후 지역 학교장 모집과 연수 등을 지원하는 ‘학교장 채용 및 지원 프로그램’에 3000만 달러, 학교 개혁에 교사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Teach to Lead’ 보조금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업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사업은 2012년 처음 시작된 교육부의 RESPECT(Recognizing Education Success, Professional Excellence, and Collaborative Teaching)프로젝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2013년에는 교직 발전을 위해 50억 달러의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2015년에도 10억 달러를 지원하자는 예산안을 발표했으나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아 좌절됐다. 따라서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 이 예산안이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30년 만에 입학시험에 지필 평가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최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케임브리지 대학이 1986년 폐지했던 자체 지필평가를 내년도 입학생 선발 전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면접이나 토론에만 의지하기보다는 전공별 자체 지필평가를 1~2시간 이내에서 실시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철학과 법 전공 지원자만 자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경제, 공학, 영어, 지리, 역사, 약학, 자연과학 전공을 희망하는 지원자는 면접을 하기 전 두 시간에 걸쳐 지필평가를 보게 된다. 컴퓨터 공학이나 교육학, 법학, 철학 전공 지원자는 인터뷰를 실시하는 당일 한 시간 동안 지필시험을 본다. 별도의 수학과목 시험(STEP)을 치른 경우나 인터뷰를 통해 소질을 인정받은 음악 전공 지원자는 지필평가가 제외된다. 샘 루시 입학처장은 “지필 평가는 지원자들의 학업 능력과 기초 지식, 캠브리지의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판별하기 위한 귀중한 추가 자료가 될 것”이라며 “지필평가가 면접 전형 전에 학생을 탈락시키는 용도로 이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학 전형의 공정성과 효과성을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교사, 학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추진한 것”이라며 “영국 전역 교사와의 간담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형 변화가 저소득층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입학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명문대 입학자를 배출한 적이 없는 지역이나 가정의 학생들이 면접에서 자신감이 많이 부족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오히려 지필평가가 이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인 A레벨 성적 우수자들이 사립학교에 많이 몰려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필 시험이 공립학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은 또 관련 전공에 대한 최신 정보를 파악하는 것 외에 지필평가를 위한 별도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필평가 부활이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학생들은 개인 교습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사립학교가 대입 전형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저소득층의 진입 장벽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24일 전국에서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이하 삼락회)는 22일 한국교총회관 2층 유민홀에서 ‘2016년도 가정교육·인성교육 강사요원 연수회’를 실시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부장과 사무처장, 인성교육 강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도 참석해 “우리 사회의 현안과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삼락회를 중심으로 한 가정교육, 인성교육 연수”라면서 “삼락회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정호 삼락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의 내실을 위해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수회에선 오일창 삼락회 중앙회 이사가 ‘생일 효행일기 지도를 통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박필림 삼락회 사무총장은 ‘(신)사자소학을 통한 인성교육’을 주제로, 최영부 삼락회 중앙회 이사는 ‘마을 학숙과 가정교육’에 대해 강의했다.
윤건영 충북교총 회장이 청주교대 제1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식은 23일 교내 교육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는 이승훈 청주시장, 박찬수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행과 8개 시·도교총 회장, 류희찬 한국교원대 총장 등 교대 총장과 기관단체장 300여 명이 참석했다. 윤 총장은 취임사에서 “청주교대의 핵심 가치 ‘행복·상상·연대’를 기반으로 청주교대 가족,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소통하는 총장, 지원하는 총장,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 중심, 교육입국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 나가는 교육자로서의 소명을 다 하겠다”면서 “창학 80년이 되는 2021년, 초등교육의 발전과 교육 혁신의 발신지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서울대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4년 청주교대에 임용돼 학생처장, 교무처장, 정책개발원장을 역임했다. 또 한국윤리학회 부회장, 충북교총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충북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 상임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교실에만 집중한 설계로는 교육변화 대응 못 해 공용 공간, 외부 놀이시설 등 다양하게 조성해야 학교를 설계할 때 학생들이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장소성’과 ‘감성적 디자인’에 신경 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래교육환경학회는 25일 인천 청라달튼외국인학교에서 ‘아동의 개별화 학습 및 정서발달 관점에서 본 학교환경’을 주제로 정기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건축과 교수,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설계사무소, 교육청 시설과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류호섭(동의대 교수) 공동대표의 주재로 ‘청라달튼외국인학교 운영의 실제’(심옥령 교장)와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 ‘초등학교 공용 공간의 감성적 디자인’(이경선 홍익대 교수·문재은 홍익대 대학원)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이경선 홍익대 교수는 “최근 학생 수 감소, 교육 개방화, 정보화 확대, 미래 핵심역량 등 다양한 교육이슈들이 실제 교육현장에 물리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화를 올바르게 경험하고 인격과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공용 공간 계획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는 학습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이 이뤄지는 장소인 만큼 감성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공간이 요구되며 특히 공용 공간은 아동이 사회화 과정을 경험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의 학교설계는 교실공간에만 집중하고 공용 공간은 경제적 부담이나 무관심 등으로 소홀히 취급해왔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공용 공간은 수업시간 외 여분의 시간을 보내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아동의 발달과 심리를 고려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하도록 자율성, 독립성을 부여하는 구성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동의 장소성 구축과 학교 환경’에 대해 발표한 이선영 서울시립대 교수는 “아동의 인지발달은 주변 환경에 대한 ‘장소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학교 공간에 애착을 가진 학생일수록 유년기를 생생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장소성이란 개인이 특정 장소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거나 각인된 기억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 교수는 “학교 설계 시 학습을 자극하고 성장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특히 외부공간 놀이시설을 풍요롭고 활기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봄 향기가 찬바람을 밀어내는 시기. 개학 후 한창 바쁜 요즘, 충남 대천 바닷가에서는 서울성수중 담임선생님과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소리를 덮었다. 서울학생교육원 대천임해수련원은 21일부터 30일까지 1박 2일씩 12기 일정으로 ‘새 친구 캠프’를 운영한다. 새학기를 맞아 교사와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대화, 소통, 협력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22일부터 23일까지 2기로 참가한 서울성수중은 1학년(5학급) 120여 명의 학생과 6명의 교사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캠프는 시끌벅적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째 날은 생활 안내 및 안전교육, 해변산책, 레크리에이션, 담임선생님과 대화의 시간 등을 가졌고 둘째날은 해변산책 후 펄러비즈, 파라코드, 양초‧만들기 등 선택활동을 하며 캠프를 마무리 했다. 학생과 교사들은 도미노를 쌓는 활동에서 서로 상의하며 이미지를 구상하고 실수로 건드리지 않기 위해 신중히 대화했다. 또 비누 만들기 체험에서는 친구의 것이 예쁘게 완성될 수 있도록 잡아주고 부어주며 협동하고 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채영훈 서울학생교육원 분원장은 “3월 한 달은 학생들의 서열싸움, 기 싸움 등 학교폭력의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시기”라며 “교실보다 야외에서 열린 마음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한 경험이 향후 1년간의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화영 교사는 “3월은 매우 바쁘기 때문에 1박 2일 캠프가 부담이었던 건 사실이지만 막상 와보니 학생들이 스스럼 없이 다가와 줘서 가족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교실 상담보다 아이들을 더 많이 알 수 있게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조 교사는 “학기 초 캠프가 어렵다면 가까운 공원에 소풍이라도 나가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교사인 윤민주 교사는 “평소 여학생들과 친밀감을 형성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캠프를 통해 학생들의 성격과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어울리는 무리, 소극적인 학생들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며 “담임으로서 1년 동안 학생들에게 맞춤형 생활지도를 할 자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이가원 양은 “중학생이 되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어떨지 걱정됐는데 캠프에 와서 서먹했던 아이들과도 많이 친해졌다”며 “아빠같이 보살펴 주신 선생님도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yo@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득호우(得好友).’ 따라 해보세요~ 바둑을 두면 좋은 친구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22일 오후 강원 대관령중 방과 후 바둑교실. 최돈승(66) 전 강원 포남초 교사가 칠판에 커다랗게 ‘득호우’라고 썼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바둑을 두고 나면 친구가 돼요. 마주 앉아 고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나이를 떠나 여러 사람과 친분을 맺을 수 있죠. 바둑을 두면 다섯 가지 이로운 점을 얻을 수 있다는 ‘위기오득(圍棋五得)’ 중 하나입니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바둑대결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바둑을 배우려는 학생도 늘고 있다. 이날 수업은 ‘세력 확충의 기반을 구축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최 교사가 “자기의 진영을 튼튼히 하려면 ‘굳힘’을 잘하고 숨구멍을 많이 내야 한다”며 돌을 놓자 선생님 바둑판과 같은 모양으로 돌을 올리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2012년 40여 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대관령중에서 3년째 바둑을 가르치고 있는 최 교사는 높아지고 있는 바둑의 인기를 반겼다. 그는 “‘바둑은 우리 삶의 축소판’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삶에 다양한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바둑의 유명한 잠언 ‘위기십결(圍棋十訣)’ 중 ‘부득탐승(不得貪勝)’은 학생들에게 ‘욕심을 버리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이다. 부득탐승은 ‘승리를 탐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기려는 마음이 지나치면 욕심이 생기고 승리에 집착하게 돼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는 말이다. “‘피강자보(彼强自保)’라는 말은 적이 강하면 나부터 지키라는 뜻입니다. 상대의 집이 커보인다고 해서 무모하게 싸울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돌 먼저 보살펴야 한다는 거죠. 우리 인생도 똑같습니다. 욕심 부리면 손해 보기 십상이잖아요. 때로는 포기할 줄도, 돌아갈 줄도 아는 인생의 이치를 바둑판 위에서 깨닫게 해주고 싶어요.” 아마 5단인 최 전 교사는 강릉시바둑협회 이사로 활동하면서 강원도 바둑대회에 강릉시 대표로 참가할 만큼 바둑 애호가다. 일주일에 한번 주문진 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바둑교육 봉사도 한다. 초등학생 때 우연히 친구에게 배운 바둑에 꽂혀 기원에서 여러 사람과 겨루기를 하며 혼자만의 힘으로 지금의 실력을 키웠다. 그는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몸으로 부딪치며 어렵게 배운 바둑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쉽고 재미있게 가르쳐주고 싶다”며 “실력 차가 나더라도 자주 겨루면서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사성과 예의범절 등 바둑의 인성교육적 효과가 재조명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시작할 때는 ‘잘 배우겠습니다’, 끝날 때는 ‘잘 배웠습니다’라고 하는 상호간의 인사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알게 해주죠. 가족 간 소통의 매개도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둘 만 있어도 할 수 있고, 많은 공간이 필요하지도 않죠. 할아버지, 아버지와 바둑을 두면서 가족 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할 수 있어요.” 바둑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바둑을 제대로 두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입시압박 때문에 막상 꾸준히 배우는 학생은 드물다”며 “집중력 향상, 두뇌 회전, 정서적 안정 등 바둑의 교육적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보다 끈기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25 참전국 상징 동물 학교 담장에 그려 넣고 교장이 숨은 뜻 들려줘 대구 죽전중에는 조금 특별한 벽화가 있다. 교문을 나서 담장을 따라 걷다보면 그림이 펼쳐진다. 길이만 40m에 달한다. 호랑이, 회색 늑대, 독수리, 사자 등 동물들이 여러 나라의 국기를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일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일부터 25일까지 이곳은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됐다. 강사를 자처한 이종운 교장은 ‘6·25전쟁의 의미와 나라사랑’을 주제로 30분간 수업을 진행했다. 그는 “귀여운 모습의 동물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16개국을 상징한다”면서 “국제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동물들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호랑이는 우리나라를 상징한다. 민속화나 전래동화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호랑이는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우리 민족과 닮았다. 회색 늑대는 터키를, 흰머리 독수리는 미국, 수탉은 프랑스, 비버는 캐나다를 의미한다. 동물들과 각 나라의 국기는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참전국이 힘을 모았다는 걸 나타내기 위해서다. 학교 담장에 동물 벽화가 자리 잡은 건 지난해 10월이다. 요즘 학생들이 6·25전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는 걸 깨닫고 학교에 교육장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지역 구청에서 운영하는 담장 벽화 사업에 응모해 지원 받았다. 벽화는 미술 전공을 지망하는 지역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등 자원봉사자들이 완성했다. 이 교장은 “교육 목적으로 벽화를 조성했는데 콘크리트 벽이 아름답게 바뀌었다고 지역 주민들도 무척 좋아한다”면서 “다소 무거운 주제라 학생들이 어렵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반응이 좋았다”고 귀띔했다. 3학년 김유선 양은 “등하굣길에 벽화를 보면서 동물들이 귀엽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나니 그림 하나하나가 다르게 보였다”고 말했다. 죽전중은 앞으로 크고 작은 행사가 마련될 때마다 학부모,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교장은 “뭐든 한 번에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며 “과거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에 이른 우리나라의 이야기를 꾸준히 들려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 브라더 베어 (Brother Bear, 2003) *장르 (국가): 애니메이션, 가족, 모험, 판타지 (미국) *상영시간: 85분 *등장인물: 키나이(막내/곰), 시카(큰형), 데나이(둘째형), 코다(아기곰) 타나나(무당) *추천 등급: 5세 이상(더빙) *공식 등급: 전체관람가 *핵심 주제: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야 사랑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인성요소: 사랑, 가족, 타인존중. 공감과 이해 STEP 1. 영화 맛보기 부락의 성인식인 토템 의식에서 ‘키나이’는 사랑의 의미를 담은 징표 ‘곰의 토템’을 받는다. 그러나 키나이는 무척 실망한다. 내심 지도자를 상징하는 독수리 토템이나 지혜를 상징하는 늑대 토템을 받길 바랐기 때문이다. 이후 키나이는 곰 한 마리가 물고기 광주리를 훔쳐간 사실을 알아챈다. 너무 화가 난 키나이는 곰을 쫓아가지만, 오히려 곰에게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 때 키나이를 구하고 큰 형 ‘시카’가 대신 죽게 된다. 둘째 형 ‘데나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키나이는 형을 죽인 곰을 쫓아가 죽이지만 그 순간 어찌된 일인지 키나이의 몸이 곰으로 변해 버린다. 땅과 빛이 만나는 산으로 가면 시카를 만날 수 있다는 무당 ‘타나나’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키나이는 그 곳으로 향한다. 그러다 수다쟁이 아기 곰 ‘코다’를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STEP 2. 인상적인 장면 찾기 “저 괴물들 너무 너무 무섭다. 특히 막대기 든 괴물.” 곰이 된 키나이와 코다가 여행 도중 발견한 벽화를 보고 하는 말. 인간의 입장에서는 곰이 무섭지만 곰 입장에서 보면 막대기(총) 든 인간은 괴물로 보인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던 키나이의 고정관념이 바뀌기 시작하는 지점이다. “그 괴물은 우리 엄마를 몰고 갔어요. 아주 큰 빙하로요. 엄만 물에서 나왔지만 그 후로 헤어졌어요. 형은 그 때 만났고요.” 코다는 모르고 있지만 괴물과 형은 바로 키나이 자신이다. 곰으로 변신하기 전 키나이는 코다의 엄마 곰을 죽였고 그 후 곰으로 변했다. 자신이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 곰의 입장에서 깨닫게 된 키나이가 나중에 ‘사랑의 곰’이 되기로 결심하는 시발점이 되는 장면이다. ★한줄 지도 팁 : 영화의 줄거리는 영화 상영 전 될 수 있으면 자세하게 이야기 해주면 아이들이 더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STEP 3. 감상 후 활동하기 *자유발표(저학년) : 캐릭터 선택하고 상상해보기 "내가 만약 ○○였다면~" *토론(고학년) :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정당한가? 자유발표 할 때는 캐릭터 선택-내가 할 행동-그 이유를 말한다. 주인공을 비롯한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도 무방하다. ※ 더 자세한 영화수업 이야기는 ‘팟캐스트 영화, 교육을 만나다 – [브라더 베어] 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병만 경남 대암초 교감 ‘장학이의 교육이야기’ 출간 장학사 8년의 노하우 담아 과거 장학사가 방문하기 전날, 학교는 ‘발칵’ 뒤집어졌다. 교문 앞부터 운동장, 복도, 화장실 할 것 없이 쓸고 닦느라 바빴다. 혹시나 티끌이 눈에 띌까, 학교 구성원은 신경을 곤두 세웠다. 이병만 경남 대암초 교감은 “장학사라고 하면 권위적이고 딱딱한, 학교를 통제하고 간섭하며 괴롭히는 존재로 여긴다”며 “이런 인식은 편견과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감은 최근 ‘장학이의 교육이야기’를 출간했다. 경험을 토대로 장학사에 대한 선입견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8년간 경남도교육청과 창원교육지원청, 김해교육지원청 등에서 장학사로 근무했고 이달 초, 교감으로 전직했다. 장학사 이야기를 책으로 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2014년이다. 초등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었다. 장학사 대부분이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본분을 다하고 있지만, 규정을 제대로 몰라서 학교에 엉터리 요구를 하는 사례도 종종 목격했다. 이 교감은 “장학사의 역할은 학교를 감독·지휘하는 게 아니라 돕고 지원하는 것”이라며 “실제 정부에서도 장학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지역교육청’ 대신 ‘교육지원청’으로 명칭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장학이의 교육이야기는 현직 장학사와 예비 장학사를 위한 책이다. 장학사가 되는 방법부터 실제 업무 사례, 출장 에피소드, 보고서·계획서 작성법, 교육전문직으로서 알아야 할 사회생활 팁까지 소개한다. 그는 장학사로 재임하면서 ‘빠르게, 다르게, 바르게’를 모토로 삼았다. ‘업무 추진은 빠르게, 작년과 다르게, 무슨 일을 맡든 바르게’라는 의미가 담겼다. 이 교감은 “교육전문직은 힘들 때가 잦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종”이라면서 “정책을 입안·실천하면서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장학사로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은 학교에 공문을 독촉할 때다. 요즘은 과거보다 보고 기일이 촉박하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독촉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학교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교감에게 공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교감은 학교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했다. 대뜸 전화해 ‘공문이 안 들어왔다’고 말하면 상대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이다. 그의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지정된 일시까지 공문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다음날 업무관리시스템 메일로 다시 요청한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기안자를 찾아 개별 메일을 보낸다. 이후 메일 수신 여부를 확인한 후 읽지 않은 담당자에게 정중하게 문자를 보낸다. 그는 “두 가지 방법으로 공문이 들어오지 않은 경우에만 학교로 전화를 건다”며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학교를 존중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공문 처리보다 수업을 우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인들은 장학사뿐 아니라 공무원에 대해 딱딱하고 권위적이라고 느끼는 것 같아요. 과거의 관행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 대부분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어요. 교육을 조금만 긍정적으로 바라봐줬으면 합니다.” ① 컨설팅 장학이나 지도 점검 등을 위해 학교를 방문할 때는 미리 해당 학교 홈페이지나 신문기사를 검색해 특색교육 활동이나 칭찬 거리를 찾아보세요. 학교의 현안에 대해서도 알아두면 대화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요. ②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교직원의 현황을 미리 파악하세요. 특히 교육장, 국장 등 상관을 수행할 경우에는 교직원 명부와 교육 수첩을 항상 소지하는 게 좋아요. ③ 방문 목적, 일시, 방문자 수, 소요 시간, 준비 사항 등을 미리 알려주세요. 긴급한 사정이 있거나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학교를 배려하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교총은 회원을 대상으로 제주항공 할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교총 회원은 할인 운임에 최대 10%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에 접속해 ‘기업 우대 서비스’를 선택하고 임직원 기업코드(kfta5500)를 등록한 후 항공권을 구매하면 된다. 할인 혜택은 즉시 할인 쿠폰 형태로 제공된다. 유의할 점은 △임직원 기업코드 최초 1회만 등록 △본인 및 가족 각자 개별로 임직원 기업코드 등록 △성수기 기간 사용 불가 △국내선 편도 3만 원 이상, 국제선 왕복 12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 등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plus.kfta.or.kr) 참조.
절약과 저축을 통해 마련한 목돈은 어떻게 해야 할까. 안정된 수익률의 저축으로 만족해야 할지,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할지 고민이다. 증권은 보통 주식과 채권으로 나뉜다. 채권은 주식보다는 위험이 적고 안정된 수익률을 올릴 수 있지만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주식 이상으로 오랜 시간 연구가 필요하고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자산관리사에게 일임하는 경우는 알아서 투자해주겠지만 직접 사고팔려면 직장인에게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주식은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간접투자 상품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각종 펀드와 최근 많이 가입하는 ELS(주가연계증권), ETF(상장지수펀드), ETN(상장지수증권) 등이 있다. 펀드만 놓고 봐도 각 금융기관의 상품들이 다양해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렇다보니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잘 투자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쉽게 접근하면 안 된다. 마이너스 수익률 펀드도 상당하고 상품 가입부터 투자 내역 확인, 수익률 저조시 갈아타기, 지속적인 수수료 등을 생각하면 간접투자에 기울이는 시간과 노력은 직접투자 못지않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포스코 주식을 2007년 주당 15만 원에 395만 주를 매입한 후 2015년 대략 30~40만 원 정도로 전량 매각해 10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고 오천억 이상을 벌었다는 뉴스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여기서 배워야할 점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7년 이상 장기투자다. 경기 지수나 주가 지수는 모두 오르고 내리는 사이클을 반복한다. 단기적으로는 매수, 매도 시점을 정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주의 경우 주가지수 사이클 자체가 조금씩 우상향하며 투자수익률을 높여준다. 그러나 가치 및 성장주라도 투자 전, 기업 분석과 함께 저점 매수 타이밍은 필수다. 기업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등의 재무제표 확인과 함께 현재 주식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기본적 지표를 철저히 분석하고 체크해야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은 항상 ‘이익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가치주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기업실적 호조로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성장주가 대부분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다. 일단 여유 보유자금을 확보하고 성장주가 외부의 경제적 타격으로 인해 가치주가 될 때를 기다려야보자. 경제는 돌고 돈다. 호재가 있다 보면 언젠가는 악재도 있다. 경제적 위기로 남들이 주식을 파는 저점에 자금을 동원해 거꾸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실제 한국주식시장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종자돈 규모도 중요하다. 저점을 잘 잡아 수익률을 두 배로 올리더라도 매입 자금이 천만 원이면 7년간 이천만원이다. 워런 버핏이 같은 기간 5000억 원을 투자해 1조 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해보자. 스노볼처럼 눈덩이 규모가 클수록 한 바퀴 굴러 묻어나는 눈의 양은 천지 차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라인투자증권을 이용해 수수료를 대폭 낮추자. 또 단기투자는 리스크가 크고 0.3%의 잦은 거래세로 수익률을 악화시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니 되도록 지양하자. 특히 선물, 옵션, 스왑 등 파생상품은 순식간에 빚까지 지며 자산을 탕진할 수 있어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근처에 가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 교사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본업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주식 시세표나 쳐다볼 수만은 없다. 기본적 기업분석이 선행된 코스피 저점 장기투자만이 재테크의 마지막 종착역이다.
이른 아침에 감동이 있는 이야기를 접했다. “한 아이가 자기 어머니에게 내일, 생일날에 친구들을 데리고 오니까 어머니의 손화상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하였다. 생일날 아이의 친구들이 많이 왔다. 어머니는 아들의 친구들을 맞이했다. 대접을 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어머니의 손에 화상을 입을 것을 보이게 되었다. 아이들은 놀라워했다. 모두가 놀라서 다 도망을 갔다. 화가 난 아들은 어머니에게 따졌다. 왜 손에 화상을 입은 것을 보이지 말라고 했는데 보였느냐고 하였다. 어머니는 그때 아들에게 말했다. ‘아들아, 내가 손에 이렇게 보기 싫은 화상을 입게 된 것은, 집에 불이 났는데 너가 죽을 수밖에 없었어. 그래서 너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이렇게 화상을 입었단다. 아들은 깨달았다. 어머니의 사랑을...” 이 이야기를 접하고서 아, 우리 선생님들은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들은 학생들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사회인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여러 교직원들로부터 상처를 입는다. 상처투성이의 선생님들이다. 상처없는 선생님이 없다. 이런 상처는 시멘트와 같이 굳어 있어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을 안고 간다. 화상을 입은 어머니와 같은 상처를 안고 학교생활을 한다. 그래도 선생님은 낙심하지 않는다. 조금도 내색하지 않는다. 오직 학생들을 향한 열정이 불타오른다. 오직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심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훈육한다. 바른 길로 이끈다. 세계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잘 가르친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인성교육도 겸한다. 어머니와 같은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이렇게 열정을 쏟지 않는다. 대충 하고 만다.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수업모습이 지금도 눈에 생생하다. 선생님들은 수업을 외면할 수가 없다. 하루도 쉴 수가 없다. 몸이 아파도 학생들이 눈에 어른거려 학교를 나간다. 학생들을 가르친다. 학생들을 이끈다.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보면 밤이고 낮이고 상담을 하며 바른 길로 가도록 지도한다. 직접 만나 하기도 하고 밤늦게 전화를 해서 하기도 하고 카톡으로 하기도 하고 안부를 묻고 어려움이 없는지 묻기도 하고 문제가 무엇인지 묻고 함께 고민하며 풀어나간다. 상처입은 어머니와 같은 선생님은 언제 봐도 존경스럽다. 돌아가신 모친께서 생전에 살아계실 때 “얘야, 너들은 선생이 되면 좋겠다” “왜요?” “선생님들을 보면 존경스럽단다” 살아생전 어머님의 눈에는 선생님이 존경스럽게 보였다. 그래서 5남 1녀의 자녀손 중 딸린 식구들까지 10명이 넘는 교육가족이 되었다. 큰형님께서 스승의 날에 교총에서 주는 자랑스런 교육가족상까지 받은 바 있다. 선생님들은 존경을 받기에 충분하다. 오늘 이야기의 손에 상처입은 어머니처럼 온갖 상처를 입고서도 학생들을 향한 사랑, 열정은 지금도 빛나고 있다.
자율과 존중으로 행복을 가꾸는 교육 공동체 2016. 금성초 학교교육 설명회 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은 3월 23일 샛별도서관에서 '자율과 존중으로 삶을 가꾸는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 설명회를 열었다. 주간에 열리는 학교 설명회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여하여 학교 교육에 대한 열망을 보여주었다. 1부 행사는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학교 교육의 방향, 주요 교육 활동을 비롯하여 특색 교육 활동을 소개하였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무지개학교 2차년도 교육의 지향점, 수요자 중심 방과후 학교 운영 방향을 상세히 소개하여 학부모의 궁금증을 덜어주었다. 올해에는 유치원 학생수가 16명으로 늘어나서 인성교육 중심 유치원의 면모를 과시했다. 2부는 모든 학급이 학부모를 모신 가운데 수업 공개를 하여 준비된 학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수업혁신을 향해 매진하고 있는 교실 수업 공개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내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는 풍경을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으로 남기는 부모님, 자녀의 작품을 일일이 들여다보며 사진을 찍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교사로서 보람도 컸다. 3부는 친환경 식재료를 제공하는 금성초의 점심 식단을 공개하여 참석한 학부모의 평가를 받았다. 전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한 자리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장면은 한마음 공동체를 지향해 온 금성교육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함께 식사하며 내 아이의 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상담이 이루어져서 더욱 좋았다. 학부모 상담이 더 필요한 분들은 교실로 자리를 옮겨 담임선생님과 진지한 시간을 가졌다. 유치원생 16명, 초등학생 45명인 면 단위의 작은 학교에서 20여 명에 가까운 학부모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주간에 이루어진 학교 설명회에 참석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임이 분명했다. 이는 금성초등학교 이성준 교장 선생님의 교육관인 '학생 개개인의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을 믿고, 자율과 존중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학교 경영을 통하여 배움의 기쁨과 가르치는 보람이 가득한 모두가 지금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 는 의지가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에게 투영된 결과였다. 무지개학교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에는 학부모다모임 활동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학부모독서동아리 책사모'를 활성화 하자는 학부모의 자발적 참여 의지가 돋보인 설명회였다. 이날 참여한 학부모들은 지역사회의 일원이자 마을 공동체의 중심축으로서 학교가 그 중심에 서서 교육공동체를 이루는 행복한 학교로서 발돋움하게 되어 금성초의 교육 활동에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세상의 변화가 무쌍하다. 이런 세상에서 어떤 것을 붙들어야 좋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이 옳은가 생각하고 쫒아갔더니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리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뿌리 깊은 지식을 찾아야 하는가, 아니면 넓고 얕은 지식을 따라가야 하는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책을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100% 무명작가였던 채성호가 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지난해 인문학 열풍을 타고 70만 부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2015 종합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그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다.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책이다. 신간 '시민의 교양'도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두 책 모두 이 시대를 떠받치는 사회 구조를 들춰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목 그대로 ‘좁고 깊은’ 전문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교양을 담고 있다. 역사부터 예술까지 인간사의 ‘거의 모든 것’을 굴비 엮듯 술술 풀어 나간다. 옆 사람에게 얘기하는 듯한 대화체도 부담 없다. 그는 “살은 발라내고 뼈대만 간추렸다”고 말했다. ‘지금, 여기, 보통 사람을 위한 현실인문학’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작가는 “공부와 거리가 멀었다. 고등학교 때 문과 290명 가운데 280등쯤 했다니 말이다. 수학 점수는 최악이었으며, 초·중·고 내내 ‘꾸준히’ 공부를 못했다. 그러다 고2 때 시를 알게 됐다. 시를 쓰는 친구가 멋져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바로 문예반에 들어갔다. ‘시는 어떻게 쓰는가?’부터 배웠다. 쓰고 쓰다 보니 백일장 장원도 여러 차례 했다.”고 자랑을 한다. 이후 그는 문학을 더 배우고 싶었다. 고3 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책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정도였다고 한다. 평소 학습량이 적어 재수를 했다. 친구들은 장난삼아 ‘너는 머리가 새것이라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전고에서는 흥미를 잃었다. 그래서 철학을 복수전공 했다. 그는 3학년 때 학사장교(포병) 입대를 결정했으나 군대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많았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았다. 책만 파고들었다.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는데, 그때까지 ‘말도 안 돼’라며 무시했던 불교·이슬람에서 시작해 정치·경제·예술·과학 등으로 독서 폭을 넓혀 갔다. 평소 몰랐던, 불편해 했던 책을 주로 골라 읽었다. 새 세상과 만났다. 그는 책을 읽으면서 저마다 논리가 탄탄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고교 시절 시작(詩作)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시를 쓸수록 동시에 끌렸는데, 동시는 적은 단어로 의미를 전해야 한다.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배제해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힘든 게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하지 않는 거다. 그래야 간결 명료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가르쳐주는 것은 첫째로 학교 성적은 말이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인생을 엮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패도 많이 맛보았지만 결고 좌절하지 않고 재수를 통하여 자신의 길을 갔다. 가장 변화를 이끈 것은 아마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살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면서 자신만의 삶의 논리를 발견한 것이라 생각하여 본다. 그리고 단순하게 가르쳐 준 지식만을 배우려 한 것이 아니라 시작(詩作)을 통하여 자신을 만들어 간 것이다. 그 역시 군에서 제대 후에 먹고 살아야 했다. 대입 논술 강사, 화장품 회사 창업, 온라인 쇼핑몰 운영 등을 했다. 주식 전업투자자 생활도 했다. 돈만 아는 유물론자처럼 살았다. 큰돈은 아니지만 벌고 싶었던 만큼 벌었다. 그러나 돈이 문제를 해결하여 준 것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제주도 여행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동료 둘이 죽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 후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잠자리에서도 죽은 이들이 내 옆에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니..... 불안과 환상에 시달렸다. 정신과 치료도 1년 받았다. 그간 해온 일을 모두 접었다. 견고하고 안정된 세계를 찾고 싶었다. 내가 발 딛고 있는 땅이 어떤 곳인지,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정리해 보았다. 2주 정도 걸려 정리한 것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다. 오늘을 힘들게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곤 한다. 그러나 마음에 감동을 준 시집을 다시 읽는 것이지 아무런 감동은 없고 읽기에 피로하기만 했던 시집은 읽지 않는다. 수십 년 시를 읽고 써왔지만 아직도 시를 읽는데 서투르다. 현대의 그 복잡하고 난해한 시를 읽으면 즐거운 것이 아니라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안 읽으면 그만이지 뭣 하러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시를 읽느냐 할지 모르지만 시를 읽고 싶은 호기심, 현대시를 알고 싶은 욕구, 문학작품을 읽으며 공감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동질감을 찾아 자꾸 시를 읽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지없이 나는 허탈한 마음을 안고 책장을 덮게 된다. 그러던 중에 내 마음에 그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집을 만나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그런 시집들은 대개 대가들의 작품집인 경우가 많은데 젊은 시인들 중에서도 더러 그런 시집을 발견하면 기쁨이 크다. 그런 경우 시인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 그 시인은 잊지 않고 마음에 각인된다. 가끔은 나도 속게 된다고 할까, 뭐 그런 일도 있다. 단편적으로 인터넷 메일로 배달되어 오는 시 중에 아주 마음에 쏙 드는 작품이 있어 그 시인의 시집을 사서 보고는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그 시는 그러니까 그 시집에서 가장 쉬운 몇 편 중에 하나고 나머지 시들은 난해하여 내가 즐기기에는 무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이 써놓은 시를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시를 읽고 나의 개성을 살려서 쓰고 싶다. 옛날부터 나는 형식은 난해하지 않고 내용은 깊은 울림을 주는 시를 선호해왔다. 내용은 없이 겉모습만 복잡하고 난해하게 꾸며놓은 시를 이제 더 이상 신뢰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김종길 시인은 오래 전부터 내 마음에 자리한 시인인데 우선 이 시인의 시는 읽기 쉽지만 그 울림의 폭이 크다. 성탄제 고고 황사현상 등등의 시는 얼른 제목을 봐서는 무척 난해하고 깊은 철학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을 것 같아도 정작 읽어보면 따뜻한 기운이 가득하다. 인생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진실이 속속들이 잘 익은 과일의 과즙처럼 입 안 가득 퍼지는 감동이 있다. 이 시집은 2004년 79세에 낸 시집 해가 많이 짧아졌다에 이어 83세에 낸 시집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시인은 어느 시집의 서문에선가 젊은 시절에는 과작(寡作)으로 일관하다가 은퇴를 하고 나이 들어 작품 발표가 많아졌다면서 너무 많은 작품을 쓰는 것을 오히려 염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기억이 있다. 절제와 중용의 덕을 중시하는 선비 시인으로서 혹시 있을지 모를 무절제와 지나침의 과오를 스스로 경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인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이지 독자로서는 그렇지 않다. 시를 쓰는 후배로서는 좀 더 자주 많은 작품을 선사해주기를 바랄 뿐인 것이다. 작품 몇 편 살펴보기로 한다. 관심을 가지고 선정한 작품이 아니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다가 '이 작품 괜찮네' 하고 생각되는 세 편을 골랐을 따름이다. 은행 가는 길 ‧ 1 은행 가는 길, 나는 보도를 걷고 있는데 비둘기들은 보도와 차도의 경계선에서 누가 뿌린 것도 아닌 먹잇감을 열심히, 잽싸게 쪼아 먹고 있다. 사람이나 비둘기나 이 세상에서 먹잇감을 얻는 것은 한갓 우연인가, 아니면 필연인가? 나도 말하자면 먹잇감을 얻기 위해 가는 길인데 문득 떠오르는 부질없는, 그러나 기실 거창한 물음 은행에 가는 길은 바로 시인이 걸어온 인생길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평생 걸어가는 삶의 길이다. 은행으로 간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로 가는 것이다. 경제적인 것을 위해서 우리는 평생 동안 직장을 다니고 이곳저곳으로 이주를 한다. 국가도 경제발전을 위해서 길을 내고 공단을 조성하고 무역을 하는 등 모든 일은 1차적으로 먹고 살기 위해 하게 된다. 경제를 관리하는 모든 책임을 맡고 있는 곳이 은행이다. 이 노시인도 지금 은행으로 가고 있다. 은행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경제생활의 거점으로 자주 찾고 이용되는 곳이다. 은행에 가는 길에 시인은 차도와 인도 사이에서 열심히 무엇인가 쪼아 먹는 비둘기를 본다. 여기까지는 시인이 본 풍경의 소박한 묘사이다. 3연에 가서 시인은 자신이 본 풍경에 궁금증이 발동하고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4연에 가서 자신의 질문에 해답을 얻어낸다. 비둘기와 자신의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 공통점이란 먹고 사는 일이다. 비둘기도 시인도 먹잇감을 얻는 일은 실로 중대하지 않은가. 마지막 시행에 가서 시인은 먹고 사는 일이 얼마나 거창한 문제인지 스스로 놀라고 있다. 시는 먹고 사는 일에 무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먹고 사는 1차적인 일이 해결된 이후에 시도 의미가 확장된다. 먹고사는 일이 해결 안 되면 시도 계속 먹고사는 문제의 주변을 맴돌며 더 이상 진척을 보이지 못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모이를 쪼는 한 마리 비둘기에게서 팔십 평생 삶의 본질을 잡아내는 눈이 바로 시인의 눈이다. 혹자는 이 시가 너무 쉽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좋은 시가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는 고급 시이다. 쉬우면서도 공감의 폭이 넓고 깊은 공명통을 울리게 하는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 먹이를 찾는 비둘기에게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어 간결한 시행에 담아내는 능력 그것이 바로 노 시인의 역량인 것이다. 경이로운 나날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 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김종길 시인은 오랜 경륜을 가진 시인이다. 봄이 왔다고 해서 어린이나 청춘남녀처럼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면 봄을 맞는 노인들의 마음은 어떨까. 이 시를 보면 금세 80대 노인의 시세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아직 80대를 살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연세에 어떻게 봄을 맞이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다. 시인은 매일매일 다반사로 보는 장미포기에 꽃망울이 영글고 소나무 새순이 쑥쑥 자라는 걸 경이의 눈으로 보고 있다.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없는 나이'라고 했지만 저 경이로운 시인의 나날을 보면 실로 그 나이에도 세상은 신기한 것으로 가득 차 있음이 분명하다. 한동안 나는 연세 많은 분들의 시에 심취한 적이 있다. 최재형 시인(우리 문협 최제형 시인과 혼동하지 마시길)의 당신에게 가는 길이란 시집을 읽고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 후 신동집 시인, 조병화 시인, 신경림 시인, 랑승만 시인, 민영 시인, 김남조 시인, 홍윤숙 시인 등 80대 시인들의 시를 읽으며 세상을 먼저 사신 시인들의 노후의 삶을 이해하게 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젊은 사람들의 시에서는 찾을 수 없는 겸허와 예지를 배우게 된다. 72세, 79세, 83세에 연이어 시집을 낸 김종길 시인의 생활이 어떠할지는 금방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실로 경이롭지 않은가. 삶의 마지막까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찾아내는 놀라운 관찰, 마르지 않는 감성의 샘, 후배가 본받아야 할 귀한 교훈이며 정신적 자산인 것이다. 영국의 시인 워즈워드는 '하늘의 무지개를 바라보면 내 가슴은 뛰누나/ 내 어렸을 때도 그랬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네/ 내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이 몸 죽으리' 하고 노후에 까지 저 자연 속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자 열망했던 것이다. 바로 워즈워드의 그 염원을 우리의 노시인이 성취해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가랑잎 한 잎 나의 아침 산책은 대개 수유리 01번 마을버스 종점 맞은 편, 커피자판기 옆에 놓은 벤치에서 끝난다. 봄철에서 가을철까지는 그 주변에 담배꽁초며 빈 담뱃값, 종이컵, 맥주캔 등이 나뒹굴고 있어 그 전날 밤 그 벤치에서 젊은 애인들이나 실직한 젊은이들이 밤늦도록 노닥거리거나 한숨지으며 연실 담배만 피운 것을 알 수 있는데, 오늘 새벽엔 기온이 영하 4,5도로 떨어져 그 벤치엔 먼저 온 사람도 없고, 간밤에는 젊은이들도 오지 않은 듯 그 주변도 말끔히 정돈된 대로다. 그러나 벤치는 오늘 아침 비어 있지 않다. 거기엔 언제 떨어졌는지 가랑잎이 한 잎 나보다 먼저 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도 그 옆에 말없이 걸터앉는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 머잖아 흙으로 돌아가 필경에 흙이 될 것을. 오늘 아침엔 길가의 추운 벤치 위에서 잠시 한 잎 가랑잎과 자리를 함께해보는고나. 이 시도 매우 산문적으로 시적인 압축과 생략 등의 장치는 없다. 그러나 읽고서 감동이 전해져 오는 것은 여느 시와 마찬가지다. 그 감동은 어디서 오는가.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명 시인이기 때문인가. 시인이 영문학자이고 대학교수 출신이라는 선입견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감동의 힘은 시 속에 함유된 진실이 시를 튼튼하게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산문처럼 풀어졌다고 보기 쉬우나 사실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적재적소에 시어가 배치된 짜임새 있는 한 편의 시인 것이다. 인생의 깊은 의미가 감지되는 서사가 있고 기승전결이 잘 배치되어 있다. 이 시의 핵심 시행은 마지막 연의 첫행 "생각해보면 나 또한 한 잎 가랑잎"이다. 나를 가랑잎 한 잎과 동일시하는 겸허한 자세, 그것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시상이 아니다. 인생을 진지하고 경건하게 살아온 사람이나 말할 수 있는 삶의 자세다. 이 시엔 젊은 애인들, 그리고 실직자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어 있고 마을버스 종점의 커피자판기가 등장하는 등 서민들 속에서 서민과 함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인의 소박하고 따뜻한 정서가 녹아 있다. 그리고 살아온 일생에 대한 겸허한 성찰이 있다. 낱말 하나 군더더기로 붙어 있지 않고 현학적이거나 두드러진 시적인 기교라곤 없다. 하루 일과 중 짧은 어느 한 순간을 붙잡은 풍경에 자연과 사회와 시인의 생각이 어울러져 있을 뿐이다. 필자도 가끔 다른 사람의 고도로 정교하게 시적 장치를 사용한 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런 대가들의 시를 읽으며 위안을 얻는다. 박경리, 피천득, 홍윤숙, 구상, 김남조 등의 시를 읽으며 시가 반드시 고도의 상징이나 비유로 쓰이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얻기도 한다. 김종길 시인의 시는 이런 설명이 오히려 구차스럽다. 그냥 읽으며 조용히 음미하는 것이 좋은 독서법이다.
유광국 경기 소래고 교사가 지난달 25일 충남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스포츠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유 교사는 ‘청소년의 게임 중심 레크리에이션 활동이 학업 스트레스, 자아존중감, 우울, 자살 충동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완성했다. 청소년이 게임 중심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참가하면 학업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자아존중감이 향상돼 우울, 자살 충동이 줄어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