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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초등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 이하로 줄이자고 제안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코빈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많은 교원들이 과중한 업무로 교직을 떠나고 있다”며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30명으로 제한하면 교원 수를 늘리게 되고 업무가 경감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대표는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학급이 상당수”라며 “심지어 40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1월 기준으로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만 5~11세 학생 52만 445명은 31명 이상 학급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중 2만8560명은 36명 이상, 1만4824명은 40명 이상의 학급에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만7세 이하 학생의 학급 인원을 30명 이하로 제한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만 8세부터는 학급당 인원 제한에 대한 법적 규정이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30명 이하 법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학급 규모 감축에 대한 영국 내 반론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소규모 학급이 비용에 비해 효과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교육기금협회는 지난 5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지 않는 한 교육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OECD도 2012년 PISA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학업성취도와는 무관하다며 교사의 전문성 향상에 투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반면 교원들은 임금 인상보다 과밀학급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교육정보회사 TES글로벌이 지난 5월 4300명의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는 정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19%, 교직의 전문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11%에 그쳤다. 영국 교원단체 NUT의 케빈 코트니 부사무총장은 “소규모 학급에서 개별 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이 더 잘 이뤄질 수 있다”며 “경제력이 있는 학부모들이 사립학교를 보내는 것도 소규모 학급의 교육 여건이 더 좋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빈 대표는 “어린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이같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가 미래 사회에 더 많은 혜택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27일 개최한 산자부 국감에서는 교육용 전기료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원들의 촉구가 이어졌다. 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은 15분 단위로 계산되는 피크전력을 바탕으로 1년 동안 기본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학교는 입학식이나 졸업식 등 특정 전력소비가 급증한 날이 있는 반면 방학으로 전력사용이 거의 없는 달도 있는 등 편차가 매우 큰 특징이 있다”며 “이 때문에 실제사용량보다 기본요금이 차지하는 부분이 높은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취급하는 것이 사회적 형평성인 만큼 교육용의 경우 다른 산정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옳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도 “학교운영비 대비 전기요금 부담률은 19%에 달한다”며 “초‧중‧고교의 72%가 전기요금 부담 때문에 다른 교육비를 삭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교사들이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면 추궁 당하고 찜통더위 속에서 에어컨 스위치를 감독하느라 씨름하는 실정”이라며 “요금을 대폭 낮춰 아이들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교육용은 특수성이 있어 이번에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할 때 손볼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이번 조치와 함께 학교운영비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학교에 태양광 보급을 대폭 늘리는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학습 교육풍토 바꿀 열쇠 교사들이 이끄는 보텀업 개혁 돼야 교수법 중심의 교원 양성과정 필요 석사과정 도입, 협업 증진 고민을 마이스터고, 직업교육 패러다임 바꿔 현장 중심의 지원 미흡했던 점 후회 해외 활동으로 한국교육 발전상 전파 장관에서 연구자…다양한 경험 도움 2년 7개월. 제5공화국 이래 최장수 교과부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주호(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겸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장) 전 교과부 장관. 마이스터고, 입학사정관제 등 굵직한 개혁을 주도했던 그는 화려한 공직생활을 뒤로 하고 학계로 돌아갔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개혁과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교육. 이제 그는 정책을 결정하는 입장이 아닌 학자로서 각종 연구에 몰두하며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최근 연구한 ‘프로젝트 학습을 통한 교육개혁’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교사들이야 말로 진정한 교육개혁을 이끌 열쇠”라며 “프로젝트 학습법을 익힐 수 있도록 교‧사대 교육과정을 트레이닝 중심으로 손질하는 등 교수학습방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한국교육의 발전상도 알리고 있다.26일 서울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만난 그는 국제 교육위원회 참석을 위해 2주간의 뉴욕 출장을 마치고 막 돌아온 길이었다. -뉴욕은 어떤 일로 다녀왔는지. “‘The Education Commission’이라는 국제 교육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각국의 지도자, 정책 입안자, 연구자 등 글로벌 리더들이 전 세계 청소년들의 평등한 교육기회 달성을 위해 투자나 혁신 등 교육문제를 논의하고 미래 비전을 세우는 임무를 수행한다.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이 참여하고 있고 유엔 글로벌 교육재정위원장이자 전 영국 국무총리인 고든 브라운이 의장 역할을 한다. 이번 방문에서는 최종 보고서를 전 세계에 공개하고 이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했다. 앞으로는 후속 과제를 개발하고 보고서 내용을 확산‧실행시키는 일이 남았다.” -한국의 사례도 담았나. “마이스터고가 글로벌 리더들에게도 귀감이 돼 이번 보고서에 ‘혁신’ 분야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투자’ 분야에서도 대한민국의 사례가 공유됐다. 해방 후 1950년대에 초등교육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후 중등에서 대학 순으로 옮겨간 교육 확대 정책이 높이 평가됐다. 발전 초기에 기초부터 투자해 형평성에 초점을 둬야하는데 이런 과정을 밟지 못하는 국가가 의외로 많다. 위원들도 우리나라 사례가 향후 10~20년간 전 세계 개발도상국가들의 교육발전에 블루프린트가 될 것이란 의견에 공감했다.” -활발한 해외활동의 원동력은. “우선 세계 각국의 리더들이 우리 교육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전문가들을 초청하는 것 같다. 교수로서 학문을 연구하고 장관으로서 정책을 추진하며 교육의 다양한 측면을 두루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위원회에서도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편이다. 지난 4월에는 위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컨퍼런스를 열고 우수 교육시설들을 함께 견학하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퇴임 이후 국내에서는 큰 활동이 없었지만 그만큼 해외 활동에 힘을 쏟고 있었다. 그는 최근 교육위원회 보고서로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에서 주제발표를 했고 2018년 ‘교육’을 주제로 발간될 세계은행의 세계개발보고서(World Development Report)에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보고서는 매년 다른 주제를 다루는데 교육을 선택한 경우는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여기서도 우리나라 사례를 적극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을 전공했는데 교과부 장관이 된 이력을 특이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1995년 교육개혁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해 벌써 20여 년을 교육연구만 했다. 처음 교육계에 발을 들였을 땐 경제학자가 왜 교육을 논하느냐는 소리를 들었는데 요즘은 왜 교육학자가 정부개혁이나 스마트성장과 같은 정책을 이야기하느냐고 한다.(웃음)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학자가 교육과 과학을 다루는 분야에 장관을 역임한 것이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세계적으로는 그렇게 특이한 이력은 아니다. 싱가포르에서는 경제학자 출신의 교육부장관이 꽤 많고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과 경제, 국방 분야 장관을 두루 거쳐야 한다.” -장관 시절 토크콘서트같이 현장 방문을 자주 한 이유는. “워낙 변화가 많았다. 자고 일어나면 또 바꾼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정신없다는 소리도 들었다. 장관으로서 인기가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웃음). 그만큼 차관부터 장관시절까지 일도 굉장히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많은 것이 바뀐 만큼 현장에 한발 더 나아가 알려주고 싶고 의견도 수렴하고 싶었다. 실제 생각지 못했던 좋은 의견도 많이 들었다.”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정책이나 제도가 있다면. “마이스터고다. 산업체를 학교로 끌어들이는 혁신이었다. 기업에서 현장 인력을 보내 커리큘럼을 짰고 LED라이팅과, 뉴미디어콘텐츠과 같이 해외 어느 직업고교에서도 가르치지 않는 새로운 전공들이 생겨났다. 마이스터고가 직업교육에 대한 패러다임을 어느 정도 바꿔놨다고 생각한다.” -장관에서 연구자로 돌아온 요즘, 무엇이 다른가. “정책을 만들고 공문을 내리는 방식의 업무 추진이 현장 교원들을 얼마나 괴롭게 하는지 알게 됐다. 현장이 주도하는 변화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구자가 돼 몸소 체험해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다. 제도가 현장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일부 제도들은 그런 부분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했던 것 같다. 아무리 정부가 이거해라, 저거해라 해도 현장에서 따라주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장관시절 이 부분을 더 깊이 고민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있다.” -현재의 교육을 어떻게 진단하나. “장관시절 사교육을 잡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조금씩 줄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본다. 사교육과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없다. 그래서 최근 프로젝트학습 연구에 집중했다. 프로젝트 학습이 학생중심의 교육이고 암기위주, 입시위주의 교육풍토를 탈피하기 위해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학습이 현재의 교육풍토를 바꿀 열쇠라고 보는 건가. “핵심은 교수학습방법의 변화에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 수많은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업은 여전히 강의 위주인데, 학생부를 작성하려면 학생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야 하니 여기서 괴리가 생기는 거다. 수업과 수행평가가 함께 진행돼야 학생들이 얼마나 소통하는지, 창의적인지 쉽게 관찰하고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근본적인 교수학습방법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사정관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자꾸 제도만 바뀌면 그때마다 문제만 생길 것이다.” -최근 프로젝트 학습 연구결과를 내놨었다. “이번 연구는 2개 중학교에서 실험을 통해 프로젝트 학습이 실제 학생들의 소통, 협업능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지 그 효과를 직접 측정해 본 것이었다. 실험 결과 프로젝트학습을 경험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소통과 협업능력이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세계 최하위권이다. 그만큼 교원들이 어려워 한다는 이야기인데, 연수 등으로 극복이 가능할까. “프로젝트 학습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교사의 자기효능감과 학생의 행복도가 높다는 상관관계가 여러 연구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강의식으로 이뤄지는 일반적인 연수로는 어렵다. 연수 뿐 아니라 컨설팅도 지원돼야 한다. 교사가 문제에 부딪치면 그 때 그 때 해결해줄 수 있는 조언자가 필요하고 교원들 간 피드백 등 협업도 필요하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세심하게 디자인해서 계속적으로 지원해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그렇다. 교원 양성과정에서부터 ‘페다고지(pedagogy)’, 즉 교수법을 훈련하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대도 로스쿨처럼 전문대학원을 두는 방안도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4년 안에 이론 이외에 실질적인 교수법까지 모든 것을 익히기는 버겁다. 교직은 전문직이라고 하지 않나. 핀란드는 모든 교사들이 석사다. 우리나라도 교직에 석사과정을 안 할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변호사들이 현장 중심의 강의를 하는 로스쿨처럼 우리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원들이 교‧사대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 석사 과정에서 이런 현장 중심의 훈련을 하고 임용을 시킨다면 훨씬 훌륭한 교사들을 배출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용 전 교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말인가. “교육개혁에 교사가 제일 핵심이다. 교사들의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젝트학습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교사 간 협력과 피드백도 매우 중요한데 아직도 대부분의 교사들이 피드백을 하라고 하면 서로 칭찬만 해주는 분위기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도 교‧사대 때부터 충분히 트레이닝 시킬 수 있다고 보는 거다. 교사 간 협력이 강한 나라가 핀란드인데, 이곳 교사들은 피드백의 시간이 일주일에 두 시간씩으로 정해져있고 상하이의 경우 승진 시 동료교원들과의 협업 능력이 반영된다고 하니 주목해 볼 만하다.” -끝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수학습방법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부터, 아래에서부터의 개혁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하고 여러 제도가 뒷받침 돼야 한다. 장관직 이후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학계에 돌아오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직 할 일이 많다. 그래도 우리 교육은 희망적이다.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 교육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매우 우수한 인재들이 교사가 되는 나라다. 교사 중심의 교육개혁, 지지해주길 바란다.” 이주호 전 교과부 장관 약력 △서울대 국제경제학 석사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제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현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장 △현 유엔 글로벌 교육재정위원회 위원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수업중인 A교사. 갑자기 컴퓨터 화면에 ‘중요한 국회의원 요구 자료가 있으니 긴급히 처리해 달라’는 메시지가 뜬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한 뒤 메시지를 닫고 다시 수업을 시작한다. 잠시 후 같은 메시지가 다시 떴지만 A교사는 수업이 끊길까봐 이를 무시한다. 그러자 교감으로부터 걸려온 독촉 전화. ‘어떻게든 빨리 처리해달라’는 말에 폭발한 A교사. 결국 수화기에 대고 소리를 지른다. ‘지금 수업중인디!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이는 초등 교원 17명으로 구성된 ‘교사영상제작단 뻘짓’이 제작한 ‘뭣이 중헌디’ 시리즈 중 첫 번째 편 ‘수업시간에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영화 ‘곡성’의 유행어 ‘뭣이 중헌디’를 패러디해 수업보다 국감자료 제출이 우선시되는 학교현장의 모습을 재미있게 풍자했다. 2분여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된 건 지난달 21일. 교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댓글에는 ‘격하게 공감된다’, ‘사이다 같다’, ‘응원하겠다’는 댓글이 수백 개 달렸고 이들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좋아요’ 1500개가 넘는 등 교육계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뭣이 중헌디’ 시리즈는 총 4편이다. 2편 ‘다시해’는 학생들에게 자습을 시키고 긴급 공문을 작성해갔더니 수업 중에 불려가 띄어쓰기와 형식 등이 틀렸다며 다시 작성하라는 지적을 받는 내용이다. 3편 ‘교당 1명’은 자율연수라고 하면서 교당 1명씩을 의무적으로 보내라고 강제하는 교육청에 아이러니를 느끼는 교감의 모습을 그렸다. 4편 ‘다행이아니구요’에는 숙제를 많이 내주는 옆 반과 비교하며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에 시달리는 교사의 고충이 담겼다. 모두 교직사회의 불합리하거나 모순되는 상황을 풍자했다. ‘뻘짓’을 만든 박대현 경남 호암초 교사는 “선생님이니까 만들 수 있고 선생님이니까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어 페이스북에서 단원을 공개모집했다”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무엇을 다룰지 이야기하다보니 교단을 재미있게 풍자하는 영상을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고 밝혔다. 평소 영상제작이나 연기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이 지원한 덕에 호흡도 척척 맞았다. 이름을 ‘뻘짓’으로 지은 이유에 대해 박 교사는 “흔히 돈 안 되는 일을 할 때 ‘뻘짓’한다고 하잖아요. 교사들이 영상을 만드는 것도 그렇지만 돈 들이지 않으면서 재미있는 일을 한다는 의미도 있고 ‘별난 짓’을 한다는 뜻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아이러니 스쿨’과 ‘교실꿀팁’ 시리즈도 제작했다. ‘아이러니 스쿨’은 9분짜리 영상에 교사라면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화두를 던진다. 특히 ‘성과급 전쟁’은 성과급 회의에서 벌어지는 신경전과 길어지는 회의로 피로를 느끼는 교사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담겼다. 영상을 본 교사들은 ‘서로 불신만 키우는 성과급은 없어져야 한다’, ‘불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었다’는 응원과 공감의 메시지를 남겼다. 감독을 맡은 정재성 경기 동화초 교사는 “즐겁게 봤지만 끝난 후에는 ‘학교에서 성과라는 게 뭘까…’ 고민해 볼 수 있게 했다”며 “교직계의 불합리한 점을 꼬집으면서도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블랙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석목 경기 능북초 교사는 “영상이 인기를 끌게 된 것에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불합리한 현실에 공감한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뻘짓’은 곧 새로운 시리즈 ‘4시 35분(가제)’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김석목 교사는 “퇴근 시간인 4시 35분 즈음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선생님들의 하루를 웹드라마 형태로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또 “할 수 있다면 SNS에 기획의도를 밝히고 선생님들이 댓글이나 메시지로 남긴 아이디어를 반영해 더 깊이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내년에 장편영화를 제작하는 것이다. 보다 완성도 높은 영상을 만들기 위한 열정도 크다. 김 교사는 “영상을 만들고 연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데다 확고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잘하려는 욕심이 생겼다”며 “실력의 한계를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은 교사영상제작단 뻘짓 홈페이지(teachersmovie.com)에서 볼 수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나 유튜브에서 ‘뻘짓’을 검색해도 감상할 수 있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결국 '반쪽짜리 국감'이라는 오명을 얻게됐다. 26일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의 파행으로 28일 국회 교문위 회의장에서 다시 열린 국정감사는 결국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리 사회에 사회적인 문제가 많지만 국민 대다수에 관련된 문제가 학력, 즉 공부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면서 전략적으로공부하는방법에관한 관심이 강조되면서 학습동기를 일으키는 캠프가 강조되었다. 그러나 학습력은 캠프를다녀오거나멘토와만나면서대오각성으로생겨나는것이결코 아니다. 또, '한 때는 칭찬은고래를춤추게한다' '아이를야단치지않고공부시키는법' 등 칭찬에 관한책들이인기가 있었다. 예전에는아이의기분을다치지않게하면공부가저절로된다는것이핵심이었다.감정에손상을입지않는것은물론중요한 것은 학습에필요한도움도줘야한다. 몇년전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참고가될만한연구를본적이있다.미국인직장인을대상으로‘언제가장일을하고싶나요?’라는질문을던졌는데성과급이보장됐을때보다‘일이잘될때’라는답이훨씬많았다고한다.아이나어른모두과업에대한효능감이생겨날때야말로몰입의욕구가가장높아지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효능감이 낮은 것이다. 자신감이란 전반적으로‘나는괜찮은아이야’라는신념을말한다면,효능감은특정분야에서본인이잘할수있다는신념을나타낸다.자신감이효능감보다범위가큰개념이다.‘나는수학은못하지만그래도괜찮은아이야’처럼설사못하는부분이있어도자신을긍정적으로인식하는게자신감이다. ‘다른건몰라도내가수학은잘 해’처럼특정분야에대한자신감이효능감이다.효능감이계속쌓이면점점범위가확대되면서자신감이높은아이로자라나게된다.자신감은‘한개의사과’이고,효능감은‘사과한쪽’이라고정리하면이해가 쉬울 것이다.이처럼 자신감은효능감을먹고자란다 상당수의 부모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우리아이가매사에자신감이없다.’라면서걱정을 한다.아이가흥미를갖는분야가 무엇인가를 발견하여서효능감을맛보도록해주는 일이 우선적인 과제이다.많은부모님들이아이의미래만관심을두다보니,과거를흘려보내는일이많다.이게바로전문가와부모님의큰차이점이다. 중·고등학생이상담을 하러 찾아오면역으로추적해아이의초등학교시절을묻는다.공부에관한문제만이아니라자신감도마찬가지다.아이가주눅이들어있거나끝까지무언가를해내는힘이없다는것은자기에대한신뢰가없다는신호다.자신에대한신뢰를쌓도록하려면아이가성장하면서어디에재능을보였고특별히 무엇을좋아했는지찾아주고,그일을시킴으로써효능감을느낄수있는환경을만들어주는것이필요하다. 다수의 부모님들은 현재의 성적에 집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지금 성적이라는 결과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태도이다. 많은부모님이선행학습에익숙해져서인지 ‘10살때공부습관을잡아야합니다.’라고하면하나같이‘왜뒷걸음치라고하나요?’라는표정이다. 아이가10살전까지는공부보다일상생활에서자기관리를잘할수있도록도와주는것이장기적으로볼때훨씬이득이다.특히10살까지는자녀와싸우지않도록주의를기울이는것이좋다. 많은어머님들이자녀가1학년이되면불안감이확높아진다.그래서유치원까지는따뜻한엄마였다가하루아침에타이거맘으로변신하게되는경우가 있다.엄마의불안감이자녀를공부시키는쪽으로굳어져서는안된다.이렇게되는순간엄마와아이모두공부에지게된다. 공부에진다는말은단순히성적이나빠지는것이아니다.어머님의불안으로초등학교1학년생에게이것도시키고,저것도시키다4학년이되었을때그나이에갖춰야할사고의힘,문제를 해결하는힘을 기르지 못하고 이것저것에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어머님의불안감을잠재우려는목적으로‘학원에발담그기’를하다보면아이가대학에들어갈때까지어머니손에서 자녀의공부는떠날수없게된다.아이가처음공부라는것을한순간부터엄마의의해,엄마를위한,엄마의공부로시작했기에마칠때까지엄마에의한공부를할수밖에없다. 꼭기억해야 할 것은 공부에대해부모가주도권을쥐는순간아이는손에서공부를놓게된다. 공부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주고 지켜보는 부모의인내심이 내 자녀를 행복으로 안내하는 지름길이다.
2015학년도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4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3%는 '학교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부적응의 가장 큰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였다. 교육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4만7070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겉돌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와 교육의 현실이다. 최근 교육부는 ‘2015학년도 학업중단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초중고교 학업중단 학생은 4만7070명으로 전체 재적학생(608만8827명) 중 0.7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만1906명)에 비해 4836명(9%)로 감소한 수치다. 보통 교육 학교급인 초중고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중도에 그만두는 학업중단 학생비율이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교육부 집계 결과 4만70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돼 교육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재적생 대비 학업중단율도 같은 기간 0.83%(5만1906명)에서 0.77%(4만7070명)로 0.06% 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만4555명, 중학교가 9961명, 고등학교가 2만2554명으로 전년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14%(1741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고교 11%(2764명), 초등학교 2%(331명) 순이다. 질병, 해외출국을 제외하면 53.0%인 2만4959명이 '부적응' 등을 이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초등학생 2733명, 중학생 4376명, 고등학생 1만7859명 등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급증했다. 부적응 중에서도 중·고등학생은 45.2%(1만53명)가 학업, 대인관계 등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그만뒀다. 중학생 2090명(47.8%) 고등학생 7963명(44.6%)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했다. 수업 시간에 잠자는 학생이 많은 중등 학교 현실이 학업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학업 중단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의 가장 큰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였다. 고등학생은 4047명(50.8%)이 학업 관련 이유로 학교를 그만뒀다. 중학생도 904명(43.2%)이 학업 관련 사유로 학업을 중단했다. 학교 부적응으로 학교를 그만둔 중·고등학생의 49.2%는 학업이 주 원인이었다. 그 외의 학교 부적응에는 학업부진 등과 학교폭력, 학우·교사와의 갈등 등이 사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학업 중단 학생 비율이 연차적으로 감소한 것은 2014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된 ‘학업중단 숙려제’가 학생들의 학업중단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업 중단 숙려제는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 학생들에게 최소 2주에서 최대 50일간 상담·여행·직업체험·예체능체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가급적 학업을 중단하지 않도록 시간을 두고 생각할 수 있게 한 제도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학업 중단에 대해서 즉흥적인 결정에서 벗어나 장기간 숙고와 성찰을 장려하는 정책이다. 학업중단 숙려제의 효과는 학업 중단 비율 감소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 전체 초중고 학교에서 학업중단 숙려제가 의무화된 2014학년도부터 학업중단률 감소폭이 컸다. 2011년 7만4365명(1.06%)이었던 학업중단 학생은 2012년 6만8188명(1.01%), 2013년 6만568명(0.93%)으로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숙려제가 시행된 2014년 5만1906명(0.83%)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4만7070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재적학생 대비 학업중단율은 0.8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율이 연차적으로 감소하고는 있지만 교육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비율이 높은 편이다. 교육 복지 선진국이 되려면 지속적인 학업중단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직 4만7070명의 ‘학교밖 청소년’을 제로화해야 한다. 학교를 벗어나는 학생들이 전무하도록 정책 방향을 바꿔야 할 것이다. 교육부가 학업 중단자가 다수 발생한 학교에 대해서는 ‘학업중단 예방 집중 지원학교’로 지정, 관리하고, 아울러 여성가족부와 협력해 전국 202곳의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 대비 지원, 학교 복귀 프로그램 운영, 직업교육 등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지원할 방침이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장기적으로는 학업 중단 예방대책과 학교 현장이 연계하여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학생들이 있어야 할 보금자리인 학교에서 배움에 정진할 수 있도록 유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지식 암기 위주의 선언적 지식, 명제적 지식의 터득보다 다름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 미래 사회를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소양과 자질인 절차적 지식, 방법적 지식을 얻도록 교육의 방향이 혁신돼야 한다. 미래 사회를 올바르게 살아가려면 삶에 관한 슬기 중요하고, 타인과의 인간관계, 섬김의 리더십, 그리고 소통과 공감 능력 등이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배움의 열쇠와 물을 주는 역할을 학교에서 교원들이 해야 한다. 교육부 등 교육 당국은 학교 밖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오도록 ‘현장 친환경적 정책 접근’을 반드시 해야 하고 나아가 검정고시 제도 개선, 대안학교 운영과 프로그램 점검, 각종 기능 인력 개발 프로그램 구안 적용, 진로 진학 및 직업 교육과의 연계한 제도권 외 교육 개혁에 진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지속적 연차적으로 학업 중단 학생,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이 감소되고 있는 현상은 고무적이지만, 아직도 21세기 교육 선진국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에 매년 4만 7000여명의 학생들이 지식 암기위주의 학교 체제와 학업 스트레스로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학업 중단 비율 감소와 미래 교육에 대한 빛과 그림자를 성찰해야 한다. 진정으로 모든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행복한 배움을 영위하고, 모든 교원들이 보람 있는 직장으로서의 학교에서 가르침에 열중할 떼 ‘훌륭한 배움과 가르침’이 수행되고 학업 중단 비율이 제로화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과 청소년들은 모두가 우리의 자녀들이고 미래 대한민국의 인재들이다. 따라서 학업 중단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행복 교육을 싣고 순항하는 대한민국호의 마래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기계치에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 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 폰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여러분들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 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며 연구실로 돌아와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한 가지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학교나 집에 도착하면 우선 컴퓨터를 켜놓고 그 다음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내는 당신, 정말 인터넷 중독증에 걸렸네. 아이들에게 매일 게임 한다고 잔소리하지 말고 당신부터 절제 좀 해.라며 핀잔을 한다. 인터넷은 잘만 활용하면 개인이나 단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서 학업을 소홀히 하는 아들 녀석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몇 년 전, 정보 통신 윤리 교육을 받던 중 어느 교수님께서 요즈음 학생들의 사이버 중독 수위가 심각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학부모 상담 시 꼭 컴퓨터는 거실에 설치하고 이용 시간을 반드시 정해주라고 말씀드린다. 그런데 집 밖에만 나서면 많은 PC방 때문에 걱정이 된다. 아들 녀석과 다투는 가장 큰 원인은 컴퓨터 게임이다. “어서 컴퓨터 꺼라.” “엄마 아빠는 왜 컴퓨터 게임을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세요?” 아들의 대답에 오랫동안 장전해왔던 포탄을 발사하듯 컴퓨터 게임의 폐해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했다. 그랬더니“저도 컴퓨터 게임의 부작용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공부하느라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 수 있고 친구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요.”라며 몹시 흥분을 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사용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IT강국이 되고 21세기 정보화 사회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겠지만 어쩌다 PC방에 가보면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인터넷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존재가 되었다. 직접 얼굴을 대면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공간은 용기가 없거나 소심한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익명성 때문에 악플을 달아서 상대방에서 심한 마음의 상처를 주어서 심지어 자살에 이르기까지 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은 유용한 정보도 있지만 가끔은 자살이나 음란 사이트같이 불필요하고 해로운 정보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선택하는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나 부모님들의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반려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스마트폰 사용과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인간소외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일 것이다.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행복 지수가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한다. 21세기의 꿈나무인 학생들이 ‘안전한 ICT, 행복한 스마트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로서 효율적인 지도방안을 잘 수립하여 지도해야겠다.
고전의 시작 -세 번째 초록 깨끗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거기에 더해져야 할 것은 현명함이다. 능력 없는 자가 큰 자리에 있으면 고통받는 것은 백성뿐이다. (124쪽) 베트남의 혁명을 이끈 호치민은 생전에 목민심서를 곁에 두고 즐겨 읽었다고 한다. 삶과 작품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고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공자를 성인이라 부르고 소크라테스를 철인이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과 사상이 하나였기 때문이다.(127쪽) 9월 28일부터 김영란 법이 시행된다. 깨끗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한다는 법이다. 벌써부터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모든 법은 양면성을 지닌다. 그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 이 나라의 국가청렴지수가 낮음을 생각하면 늦었지만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예를 가까이 하면 예를 갖춘 사람이 된다. 사람다움을 포기하는 순간 사람은 괴물이 된다. 순자는 우리에게 마음속 심연에 있는 괴물과 맞서 싸우라고 한다. (134쪽) 순자는 사람이 후천적 교육에 의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순자는 인간이 이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예의를 통해 규제하고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기 때문에 스스로 깨달아 본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면 선해질 수 있다고 했다. 맹자는 " 인간의 선함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선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아래로 흘러가지 않는 물이 없다.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어도 사람이 아니다. 또한 사양하는 마음이 없어도 사람이 아니고,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어도 사람이 아니다." 순자의 사상은 교육의 당위성을, 맹자의 사상은 인간의 양지를 말하고 있다. 良知는 맹자가 주장했던 것으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사람들이 아는 것을 말한다. 필자의 생각은 순자나 맹자의 사상은 선택하는 것이 아닌, 서로 상호보완하는 철학적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성인이 나라를 다스림에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이로움이다, 아랫사람에게 이롭게 함으로 써 나라를 위함에 힘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권위다. 상벌을 분명히 함으로써 아랫사람이 사사로이 개인의 이익을 도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명분이다. 법을 바로 세워 위와 아래가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중히 여기면 나라는 반드시 잘 다스려질 것이다. (한비자,152쪽) 한비자의 법철학에 현재 우리의 실정을 비춰보자. 지금 정치가 아랫사람(국민은 아랫사람이 아니지만!)인 국민들을 이롭게 하는 정치인지. 둘째로 권위가 있는지. 권위는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다. 국민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권위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벌이 분명한 것도 아니다. 고위 공직자들이 보여주는 부정부패와 도를 넘은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상후하박이다. 윗사람들은 법을 어기고도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야박할 정도다. 국민을 상하게 하고도 목숨을 잃게 하고도 사과조차 없으니 벌하는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누구를 믿고 나라를 위해 내가 자리한 곳에서 마음을 다해 일하라는 말인가. 명분이 없는 명령과 정책을 남발하고도 누구하나 책임 지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지금,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 홍대용은 "하늘에서 보라!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중화와 오랑캐가 똑같지 않은가!"라며 당대 성리학의 이분법적 사고, 차등의 세계관을 넘어 상대주의와 평등의 세계관으로 생각의 전환을 이루었다. 태허는 맑고 형체가 없다. 태허의 크기는 끝이 없고 태허에 앞서는 시작도 없다. 그 맑고 텅 비어 고요한 태허가 기의 근원이다. 홍대용의산문답 홍대용의 열린 사고방식과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알게 하는 우주적 사고관에 놀란다.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암흑물질을 홍대용은 태허로 본 것이다. 그의 앞서가는 과학적이고 우주적인 사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홍대용의 氣 사상은 현대과학에서 말하는 암흑물질을 말함이리라. "사람의 삶과 죽음은 음기와 양기가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일 뿐이다. 음기와 양기가 모이면 삶을 얻고 그것이 흩어지면 죽음에 이른다. 주희는 기의 운동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고 했다.서경덕화담집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정신의 자기운동에 의해 변화가 일어난다며 '정-반-합'의 3단계를 통한 변증법적 발전의 철학을 주장했다. 우주물리학자인 호킹 박사도 죽음을 컴퓨터나 형광등의 전원이 꺼지는 것에 비유한 바 있다. 그리고 우주 어느 곳에도 신의 존재를 찾을 수 없다고도 했다. 서경덕의 사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법구경에서 부처는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 그래서 실체가 있는 것 또한 없다는 사실을 알라고 한다. 그런 사실을 알면 집착을 끊을 수 있고 괴로움에서 벗어나 해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 그것을 부처는 지혜라고 했다. 고타마 싯다르타가 깨달은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고전의 시작동양철학 편(황광우 지음)을 읽고 세 번에 걸쳐 초록을 올린다. 읽을거리가 넘치는 책이다. 생각을 자극하고 자주 멈추게 하는 책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가치는 공부하는 학생, 진리를 추구하는 어른, 보편타당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향한 노력이다. 그 길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학문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했으니! 이 글은 나를 가르치고 반성하는 자성록이다. 읽기만 하고 쓰지 않음은 독서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 다산 정약용의 일침을 실천하고자 함에 있다.
나는 자칭 도시농부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소유의 농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동안 해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흙이 없는 베란다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는가? 베란다를 흙으로 덮어 밭으로 만들거나 정원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바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화분을 이용한 것이다. 벌써 몇 년째 도시농부의 삶을 즐기고 있다. 고추 화분 10여 개, 방울 토마토 화분 몇 개면 족하다. 해마다 봄이면 화분에 흙을 채워 모종을 사다 심는다. 단돈 몇 천원이면 모종값은 해결이 되고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꾸는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가장 큰 기쁨은 열매를 수확하여 식용으로 할 때다. 풋고추는 아침 저녁 우리 집 식탁 비타민 공급원이고 방울토마토는 식사 후식용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작년 겨울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에 붙어 있는 수원시 녹지사업소에서 내건 공원텃밭 분양 안내 현수막을 보았다. 사업소에 분양 신청을 한 결과 올봄에 당첨 통보를 받아 처음으로 3평(10㎡)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되었다. 우리 부부가 지난 달까지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등이다. 지금은 가을배추 70포기와 와 들깨 10포기, 해바라기 5포기가 잘 자라고 있다. 흔히들 복잡하고 여유 없는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인근에 작은 텃밭을 마련하여 흙냄새를 맡으며 농작물을 가꾸는 것이 현대 도시인들의 로망이라고 한다. 우리 가족은 수원시의 정책적 배려로 그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담당자가 보내준 ‘2016 도시공원형 텃밭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수원시에서는 일월공원, 서호꽃뫼공원, 청소년문화공원, 꽃향기공원, 두레뜰공원 등 5개소의 5,490㎡의 면적을 개인 431명, 단체 18곳에 분양하고 있다. 즉 수원시는 총 449개의 도시공원 텃밭 분양구좌를 갖고 있다. 일월공원텃밭(이하 공원텃밭)은 일월저수지 둑 아래에 있다. 텃밭의 총면적은 1,000㎡인데 개인 80, 단체 6개의 분양구좌로 되어 있다. 이 텃밭은 ‘해와 달 행복 체험텃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둑 아래 텃밭에서 동쪽으로 400m 되는 지점, 공원과 인접한 곳인 일월도서관 앞에 또 하나의 텃밭이 있다. 이름하여 천천동 시민농장(이하 시민농장). 이곳도 도시농부의 터전이다. 천천동 시민농장은 면적 9,230㎡, 분양구좌 362명이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이곳을 방문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시민농장은 일월공원과 붙어 있는데 공원텃밭과는 그 모습이 확연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공원텃밭이 고즈넉하고 아기자기한 정원풍이라면 시민농장은 마치 농작물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원텃밭은 꽃과 농작물 종류면에서 볼거리가 많았고 시민농장은 수확할 거리가 많이 보였다. 농장에서 농작물은 무성하게 자라고 있으나 왠지 무섭고 아득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공원텃밭은 무상분양이고 시민농장은 유상분양이다. “타인의 농작물을 가져가시면 형법상 절도죄입니다. 정성들여 재배한 우리 이웃의 농작물 눈으로만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 -시민농장 푸른색 물탱크에 붙어 있는 당부의 글- “부탁드립니다. 정성스럽게 재배한 농작물을 가져가시면 제 맘이 너무 아픕니다. 가져가지 말고 보기만 해 주세요. 텃밭 주인 올림” -공원텃밭 어느 주인의 프린터 출력본- 일월공원텃밭과 천천동 시민농장의 차이점을 보았다. 첫째, 시민농장 면적이 일월텃밭보다 9.2배 넓고 분양구좌는 4.2배 많다. 둘째, 공원텃밭은 분양구좌마다 농작물과 화초가 어울려 자라고 있는데 시민농장은 농작물만 자라고 있다. 셋째, 공원텃밭에는 농기구 보관창고 1개소, 물탱크가 1곳인데 시민농장은 관리사무실 1개소, 옥외화장실 1곳, 물탱크가 7개 있다. 넷째, 공원텃밭은 농기구, 조루 등을 수원시에서 공급하여 공동으로 사용하는데 시민농장은 각자의 농기구를 사용하고 각자 보관 관리한다. 다섯째, 공원텃밭은 농작물 지지대로 대나무, 노끈 등을 사용하는데 시민농장에선 금속 파이프, 비닐끈을 사용하고 있다. 여섯째, 공원텃밭에는 그늘 쉼터인 원두막이 있는데 이곳 시민농장에는 원두막이 없다. 일곱째, 공원텃밭에는 울타리용 비닐끈이 보이지 않는데 시민농장 몇 곳은 개인 울타리용 비닐끈을 쳐놓았다. 여덟째, 공원텃밭은 농약과 비료 사용을 자제하는 대신 퇴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시민농장은 이에 대한 제약이 별로 없다. 아홉째, 공원텃밭은 농작물 대신 잡초가 우거진 밭이 한두 개 보이는데 시민농장은 묵정밭이 보이지 않는다. 열 번째, 공원텃밭은 농사지으러 오는 분들이 인근에서 도보로 오고 있으나 시민농장 주차장에는 차량 몇 대가 보인다. 시민 중에서 도시농부가 되어 흙냄새를 맡고자 하는 분들은 자신에 맞는 공원텃밭이나 시민농장을 선택하여 희망하면 된다.
나라사랑 교육연구회(회장 송장섭 교장)는 2016년 6월 25일 6. 25를 맞이하여 제1차 워크솝이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열렸다. 전국에 있는 총600여명의 초중고 교사가 가입신청을 했고 1차 워크솝에는 400명이 참석하여 나라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특강, 현장 교사의 3인 3색 강의로 이스라엘의 나라사랑 교육, 나의 조국 나라사랑, 나라사랑 실천 방안과 서강대학교 김영수 부총장의 강의가 있었다. 특히 3인 3색 강의 중 이스라엘의 나라사랑 교육 방법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체험 위주의 교육이라는게 인상적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조별 토론이 이어졌는데 단위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나라사랑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모색이 있었다. 초중고 급별로 그 실천방법은 좀 다르지만 '나라사랑'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6.25 전쟁일을 맞아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라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먼저 나라사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반영되었고 스스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연구회란 측면에서 주목받을만하다. 용인 남사중학교 송장섭 회장은 "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교사들이 전국단위의 연구회를 만든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며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의 정신을 학생들이 잘 새길 수 있도록 교육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나라사랑 교육연구회는 국가보훈처로부터 법인 허가를 받았고 단위학교 또는 지역별로 나라사랑에 대한 열정이 있는 교사들이 지역별 워크숍 진행 및 단위학교 별로 나라사랑 수업 전개 등을 하고 있고 2016년 10월 15일에는 통일안보 현장교육의 일환으로 연구회원의 신청(40명)을 받아 판문점 견학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안보의식이 해이해지도 투철한 국가관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나라사랑교육을 통한 애국심 함양 및 안보의식의 재정립이 적극 필요한 때이다.
교총, 재의요청 약속 어긴 시교육청 비판…안전대책·지원책 등 촉구 교총은 지난달 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학교개방조례’에 대해 시교육청이 재의 대신 ‘수정안 제안’으로 입장을 변경한 것에 대해 “현장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김생환 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28일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의를 요청하는 대신 학교·학부모 등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한 수정안을 마련해 9월 30일 입법예고한 뒤 11월 정례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총은 성명을 내고 “서울교육청이 학생안전과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조례를 폐기해야 하는데도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수정안을 제안하기로 한 것은 유감스럽다”며 “조 교육감은 수정안 마련 전까지 교육계와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는 민주적 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수렴과정을 반드시 거쳐 학교를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수정안에 △사용자의 학교 내 음주, 흡연 및 쓰레기 방치 등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강력한 제재 수단 마련 △학교 개방에 따른 각종 범죄 노출, 방화, 시설 파손 등에 대한 학생안전 대책 추가 마련 △시설물 훼손 및 파손에 대한 사용자 변상 의무 조항 및 보수를 위한 학교예산 지원 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개방 피해사례 118건 공개 서울교총은 지난달 20∼26일 홈페이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접수된 학교개방 피해사례 118건(68개교)을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안전에 가장 취약한 초등교의 피해가 107건으로 무려 90.7%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사례 중 절반 이상은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이었다. 피해 유형은 ‘시설물 훼손 및 파손, 무단사용’이 가장 많은 31.4%(37건), 그 다음으로 ‘외부인의 음란행위를 포함한 교육방해 및 학생안전 위협’ 20.4%(24건), ‘학교 내 흡연 및 쓰레기 등 방치’ 16.9%(20건)로 나타났다. A초는 정신 이상으로 추정되는 괴한이 교실에 침입하는가 하면, 교실에서 수업하던 여학생 B양이 뒷문 쪽에서 한 남자의 변태행위를 목격한 후 상담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C초와 D초는 학교개방 후 놀러온 중·고교생들이 돈을 빼앗거나 담배를 피우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 E중은 학교를 사용하겠다는 주민들의 요청이 빗발쳐 어쩔 수 없이 하루 개방했지만 다음 날 화장실이 모두 막혀 이용료 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들어 결국 학생들에게 사용해야 할 학교운영비를 써야했다. 유병열 서울교총 회장은 “정치적인 사고에 경도돼 학교현실을 무시한 조례를 발의한 시의회 의원들은 깊이 반성해야할 것”이라면서 “학생 안전문제를 무시하고 학교교육에 지장을 초래하는 내용의 조례가 통과 돼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국회 교문위가 28일 실시한 교육부 국정감사에서는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받는 최순실 씨의 딸에 대한 대학 입학 특혜와 역사교과서 원고본 미제출 문제가집중 포화를받았다. 지난 26일 김재수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여당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미뤄진 이날 국감도야당의원만 참석한‘반쪽’국감으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이화여대는 지난해 체육특기생 종목에 승마를 포함해 최순실 씨의 딸을 입학시킨데 이어 지난 6월 학칙까지 개정해 제적 위기를 벗어나게 했다”며 교육부의 특별 감사를 요청했다. 김민기 의원은 “이대가 올해 교육부의 주요 대학재정지원사업 4개에 모두 선정된 것이 권력 실세에게 특혜를 준 것과 연관있는 것 아니냐”며 꼬집었다. 안민석 의원도 “최근 학생 운동선수들에게 학습권을 보장하자는 분위기인데 이대가 국제대회나 훈련, 연수로 결석한 것을 출석으로 인정하도록 학칙을 개정한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대 총장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특혜 의혹이 이어지자 의원들은 오후 6시께 국감을 중단하고 이대 방문에 나서기까지 했다. 교육부가 역사교과서 원고본을 제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법적 근거 없이 안보, 외교 등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위원장도 “정부에서 집필진과 집필기준을 공개해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해놓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내년 3월부터 이용할 교과서에 대해 깜깜이로 진행한 뒤 11월에야 공개하면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간간히초중등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원전 10km이내 학교 103곳 중 내진 보강이 된 곳은 18개뿐”이라며 “학교의 내진 상태가 공개돼야 주민들이 대피를 적절하게 할 수 있는데 교육부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혜원 의원은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성적 등 주요 정보가 담긴 나이스 서버가 해당 교육청에만 있고 복재본이 없어 화재, 지진 등으로 훼손이나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부처의 서버에는 재해복구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나이스에는 없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박근혜 정부의 교육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비판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고교 무상교육 실시 공약은 예산조차 반영되지 않아 사실상 대선 공약 파기”라고 꼬집었다. 또 “교육부가 교육청을 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교육부를 해체하고 국가교육위원회, 교육지원처로 개편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확대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냈지만 오히려 초중고 모두 인력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당 행정지원인력은 2013년 2.7명에서 2016년 2.1명으로, 중학교는 2.1명에서 1.7명, 고교는 2.1명에서 1.5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초등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상화하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 학교 회계 분석결과 2012년(7020억원)에 비해 2015년(9414억원)에는 34%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솔직히 말하자면 ‘살다 보니 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너를 지도하면서도 정작 모르고 있었던 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의 밝은 표정과 환한 미소만 보아도 까닭 모르게 좋았던 기분을 떠올려보면 그래,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라 해야 옳다. 사실은 32년 국어선생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가 나의 추억함에는 수북하단다. 그런데도 너의 편지가 유독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감동은 네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기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보인 화난 모습 기억나니? 그래 한 마디로 그것은 충격이었다. 배신감이었다. 다시는 제자들 예뻐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했었지. 그래도 왜 그런건지 이유는 알아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분이 풀릴 것 같았단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불려온 너의 태도는 뜻밖에도 온화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역시 대화의 동물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오해’를 풀게 되었지. 네 편지를 보니 인터뷰 펑크내고, 기자까지 그만 두겠다고 말한 것에 스스로를 미워했다니, 너의 그 자책이 또 다른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더 구나. 이제야 하는 말이다만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난 깜짝 놀랐다. 왜냐고? 너는 너무 빼어난 미인이었거든. 게다가 나로선 미인박명이란 말은 들은 적 있어도 미인이 글 잘 쓰는 건 별로 본 바가 없거든. 교내백일장 이후 벚꽃예술제 전북학생백일장에서 차하상을 받은 ‘바다’가 그런 느낌을 확실히 했달까. 그러나 그뿐이었지. 너는 글쓰기에 대한 소질이나 가치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빴어. 엄마의 반대, 알바, 보컬활동 따위 이유를 들며 한사코 글쓰기에 무심한 태도로 일관했어. 결국 나는 너를 버릴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그런 날이 한 1년 화살처럼 지나가버렸어. 나의 지도방식대로 하자면 너는 그렇게 버림받은 제자로 나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어야 맞는데, 참 이상도 하지! 나는 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거든. 30여 년 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어. 이를테면 나의 첫경험인 셈이지. 아니나다를까 네가 글쓰기와 함께 기자활동까지 한다고 다소곳이 내게 알려왔던 2학년 2학기 초 난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다시 찾은 뱀 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되게 기뻤단다. 글쓰기와 학생기자 지도를 통해 너와 수시로 만난다는 것이 되게 즐거웠어. 나의 기분이 옆구리 터지도록 낄낄거릴 만큼 좋은 것은 “선생님의 제자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도 했어요”라는 너의 느낌 때문이란다. 그것은 ‘썩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선생님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던 거야. 맡은 수업외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심심하지 않게 지낼 수 있는 원동력! 그러나 3학년 2학기 시작과 함께 현장실습을 떠난 너는 기말고사 무렵 편집실에 경우지게도 박카스 한 박스까지 들고 왔었지만 그뿐이었어. 졸업 후 너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지. 나도 연락할 수 없었지만 너에 대한 생각이 내 주위를 빙빙 맴돌곤 했어. 거의 1년 반 만에 너의 연락을 받은 나는 뛸 듯이 기뻤단다. 게다가 너는 나를 만나러 오기까지 했어. 그리고 한 달쯤 후 너는 내게 “생각나는 게 선생님밖에 없었다”며 돈 얘기를 했지. 간 이식까지 내비친 아빠의 입원비를 일부나마 내드리고 싶다며. 돈 거래할 사이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지만, 나는 어쩔 수 없었어.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네가 금방 허물어져버릴 것 같은 뭐 그런 느낌이 나를 괴롭혔다할까.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돈을 갚기는커녕 너는 2년이 넘도록 연락조차 끊어버렸지. 내가 전화해도 받지 않고, 메일을 보내도 읽지 않고…. 나는 정녕 제자도 잃고, 돈도 잃고, 셰익스피어의 금언을 잠시 망각했던 바보일까? 그랬을망정 나는 지금도 처음 너에게 받았던 감동 그대로란다. 너는 돈을 못갚아 연락조차 못하는지 모르지만, 내게 간절한 것은 소식이야. 너를 진짜 보고 싶은 마음이란다. 막상 퇴직을 하고나니 네 생각이 더 간절해진 것인지도 모를 일이긴 하다. 르포며 공모전 시상식 등 너와 함께 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더욱 그렇구나. 그렇더라도 나는 그깟 돈 몇 푼 때문에 빛나야 할 청춘을 너 스스로 옥죄고 있는 것이 너무 싫어. 너무 싫다구!
평소에 장이 안 좋아서 늘 호주머니에 화장지를 넣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장거리 여행을 할 때도 고속버스보다는 기차를 이용하는데 어느 기차역의 화장실을 이용하다가 1830(하루 8번 30초간 손 씻기)라는 스티커를 본 후 1830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1830의 의미를 알려주면서 손 씻기의 중요성을 설명해주었다. 지금이야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주 씻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편이지만 어린 시절을 회상해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 같다. 동네 친구들과 자치기, 땅따먹기, 오징어 놀이 등을 하면서 해질 무렵까지 신나게 놀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도 손을 씻고 밥을 먹었던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왜 그렇게 불결했을까?’후회도 되며 그 당시에 질병으로 많이 사망했던 것도 아마 위생관념이 부족했던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살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당뇨합병증으로 돌아가셨기에 질병에 대한 가족력을 의식하여‘건강 염려증’에 걸린 사람마냥 건강관련 서적을 사보고 생로병사의 비밀, 비타민 같은 건강관련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많은 건강 관련 프로그램이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었지 음식을 먹기 위해 사용하는 손의 청결에는 소홀한 것 같다. 아무리 영양이 많고 맛있는 음식이라도 불결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유익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몸소 체험한 사례가 있다. 당뇨합병증으로 복막투석을 해야 했던 어머니께서 장기간의 병원 생활이 힘들다며 집에서 치료받기를 원하셨다.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복막투석에 대한 방법을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튜빙 세트를 교환해야 하는데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복막에 염증이 생겨 다시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이 있다. 사소한 부주의로 어머니께 심적으로 고통을 드린 것 같아 그 당시 몹시 괴로워했었다. “선생님, 1830이 뭐예요?” 라고 물어봤던 우리 반 아이의 질문을 생각해본다. 어떤 구호나 슬로건은 보통 잘 지켜지지 않을 때 잘해보자는 취지로 만든다.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얼마나 손을 제대로 씻지 않았으면 그러한 스티커를 만들어 공공장소에 게시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엊그제 질병관리본부 100인의 국민소통단에 지원을 하였다. 최근 발생하는 질병이슈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직접 참여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안 제시도 해 볼 생각이다. 우리 국민들이 위생적인 식생활을 위해 식사 전 손 씻기를 생활화하여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면 한다.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오늘(9월28일)부터 본격 시행했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법이다. 시행 전부터 다시 손을 봐야 한다는 의원들이 많았다. 우리 사회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로 가는 길이다. 그간 우리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당장은 몸을 조심할 것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다. 정치인들은 국감장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 애써 연출하고 있지만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들이다. 선거에서는 국민들의 머슴을 얘기하지만 당선만 되면 상전이다. 뿐만 아니라 온갖 이권에 개입해서 물을 흐리는 주범들이었다. 아무튼 청탁금지법은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국민적 열망이며 선진 사회로 나갈 수 있는 길이기에 어렵고 힘들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할 법이다. 지금까지 관행과 악습(惡習)의 양면성을 지녔던 우리 사회의 접대 문화에 일대 변화가 기대된다. 즉 소위 '더치페이' 문화가 정착되면 투명사회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식사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는 10만원이 상한선이지만 이것도 더 줄여야 된다. 솔직히 공무원의 월급으로 5만원의 경조사비도 벅차다. 요즘처럼 경조사가 많은 달에는 7-8건이 넘을 때도 있다. 그래서 자칫 10만원으로 통념화가 될까 걱정이다. 10만원이 아니라 3만으로 내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늘 지도급의 인사들이다. 이들만 잘 실천하면 된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처럼 이들을 위한 탄생한 법이다. 정작 김영란법이 필요한 이들은 피해가고 선량한 공무원만 시범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스러운도 없지 않다. 김영란법은 정가나 관가부터 바뀌어야 그 법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처음 적용되는 법이라 한 동안 혼란이 예상된다. 더군다나 파파라치까지 등장한다니 더 염려가 된다. 비록 댓가성이 없는 친구 간의 식사도 주변의 눈치를 살펴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2주간의 러시아, 중국 독립 운동유적지 탐방을 통해 지금의 내가 있는 곳, 나의 조상, 민족, 나라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며 더 나아가 미래의 나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타의에 의해 나라, 자유, 가족을 잃은 시대에 태어나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한 삶이 아닌 미래의 후손과 나라를 위한 삶을 선택한 훌륭한 분들의 일대기를 통해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위대함을 느꼈고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깊은 존경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다른 다라의 독립 운동과 다른 점은 세계 곳곳에서 독립을 외쳤다는 것이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가 788여 곳에 달한다고 하는데, 이점이 세계 역사학자들에게 높이 평가받는 부분이다. 약800여 곳에서 독립 운동을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한반도의 작은 나라는 일본의 지배와 억압을 받았지만 해방되기 위한 몸부림은 유럽, 아메리카 대륙 등 세계 약 800여 곳에서 이루어졌다는 게 말이다.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가 세계의 넓은 곳으로 나가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을 보면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인천공항을 떠나 도착한 곳은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공항이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는 19세기 중반 이후부터 우리나라 함경도 농민들이 농사짓기 좋은 땅을 찾아 이주하기 시작하였고 러시아는 광활한 미개척지를 개척하는 조선 사람들을 환영했으며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20세기 초부터는 일제의 감시와 눈을 피해 독립운동을 펼치는 근거지가 된 것이다. 러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시베리아 열차의 시발착역인 블라디 보스톡 역, 볼셰비키 혁명 전사들의 동상이 있는 혁명광장, 잠수함 박물관, 2차 세계대전의 전사자들을 기리는 추모공원, 기도를 드리는 장소인 러시아 정교회 등을 돌아보며 러시아의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우스리스크 최재형 선생의 옛집과 이상설 선생의 유허비 참배한 후 1935년에서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전까지 많은 졸업생들을 배출했던 고려사범대학건물을 보았다. 우스리스크에는 옛 주택들이 많이 남아있었고 농사짓기 좋은 땅이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러시아의 우호적인 태도와 이상설 선생의 외교력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정착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되었다고 한다.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크라스키노에서는 항일투쟁을 위해 단지동맹을 결행한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12인을 추모하는 단지 동맹비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을 겨눈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갔을 때는 두만강이 보였다. 유행가 가사에도 등장하는 두만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이었다. 강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북한이었다. 강폭이 좁은 만큼 마음도 아팠다.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우리나라라니……지금 이 순간에도 배가 고파 죽음을 각오하고 저 강을 넘고자 마음을 먹는 북한 주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을 따라 이동하여 용정에 도착해서 김약연 등 4개 가문이 이주해 형성한 정착촌인 명동촌, 한인사회의 지도자로 평생을 교육에 힘쓰신 김약연 선생의 뜻이 담겨있는 명동학교, 윤동주 시인의 모교인 용정중학교 등을 둘러보았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도 한인촌이 많았던 곳이지만 1937년 강제이주 되면서 한인들이 살지 못해서인지 그 흔적만 있고 숨결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었던 반면 중국 만주지역은 지금도 한인들이 살고 있어서 옛 독립운동의 흔적에서 그들의 숨결까지도 전해지는 듯했다. 이 번 탐방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해 가던 중 청산리 전투가 있었던 지역으로 향했다. 청산리 전투는 북로군정서 군을 이끈 김좌진과 홍범도 부대가 함께 일본군을 크게 무찌른 대첩이다. 청산리 대첩 기념비는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볼 수 있었는데, 전투에서 희생된 독립군들을 생각하며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면서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올라갔다. 높은 산들이 주변에 많았는데, 이런 지형을 잘 알고 있던 대승을 거둔 홍범도 장군과 김좌진 장군이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드디어 한민족의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되었고, 단군이 탄생했다는 백두산으로 향했다. 백두산에 도착하니 백두산이 중국에서 불리는 장백산으로 입구팻말, 기념품, 셔틀티켓, 기념엽서 등이 만들어져 있어 많이 아쉬웠다. 눈앞에 펼쳐진 백두산 천지와 폭포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장관이 내 마음에 짧은 시간 동안 들어오기에는 벅찼고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음에 올 때는 장백산이 아닌 백두산이라는 팻말을 지나 백두산 천지행 티켓을 사서 바위 위에 앉아 천천히 백두산의 절경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다음 탐방지는 만주에서 한국 독립군과 일본군이 벌인 최초의 대규모 전투였고 큰 승리를 한 봉오동전투 승전지였다. 홍범도 장군의 대한독립군과 여러 독립군 부대가 연합을 이뤄 일본군의 추격대대를 포위하여 수많은 병력이 사상을 당해 퇴각한 전투였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발해성이 있었다는 발해성터를 보았다. 터에 피어있는 예쁜 꽃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적지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는 게 자랑스러웠다. 다시 이동하여 해림으로 가서 김좌진 장군이 말년을 보낸 마을을 방문하였는데, 이곳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는 마치 우리나라 시골 마을처럼 느껴졌다. 1999년에 회의실과, 자택, 정미소 등을 건립해 무료 관람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곳에서 김좌진 장군의 일대기와 업적, 마지막 생활상 등을 교수님의 설명을 통해 들었다. 그 앞은 아이들의 놀이 기구와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고 있었다. 김좌진 장군이 살던 옛 마을이었고 그곳에 그분을 기릴 수 있는 이 공간을 잘 가꿈으로써 이곳 중국인들도 김좌진장군과 우리 방문객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숙박 장소는 한중우의공원이었는데 이곳은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항일투사들의 활동과 한인이주, 일제의 침략상을 알릴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 탐방단 4개조에서 독립운동가 1인을 정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이론적으로 알았던 독립 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직접 찾아서 탐방을 해보니 그 분들이 더욱 존경스럽고 위대해보였다. 다음 날 네 시간을 이동하여 하얼빈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가 100여 년 전 의거를 일으킨 역사적 장소이다. 하얼빈은 지금까지의 중국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가 다니고, 고층 빌딩에 명품관, 백화점 등이 즐비했다. 하얼빈은 작은 어촌에 불과하였으나 1903년 중동철도가 개통되면서 러시아인과 중국인이 급증하고 거대도시로 성장하였다고 한다. 러시아의 만주 지배의 거점이자 동양의 모스크바로 건설된 계획도시였다. 또한 20세기 전반 러시아뿐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 등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전이 펼쳐져 동양의 파리로 불리었다고도 한다. 그래서인지 하얼빈의 건물은 러시아의 건물과 아주 닮아있었다. 웅장하면서도 장식이 화려했다. 안중근 의사 친필 유묵비인‘청초당’앞에서 동양평화를 지키고 민족 독립을 위해 싸운 업적을 되새겨 보았다.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을 통해 느낀 점은 첫째, 역사의 흔적은 반드시 남는다. 우스리스크의 한인촌에서의 고려 사범학교 옛 건물, 최재형의 집, 블라디보스톡에서의 신한촌, 연변에서 보았던 한국식 팔작지붕, 용정학교, 하얼빈에서의 러시아 건축양식 등 역사가 지나간 곳은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 다만 후손들이 얼마나 그것을 찾아내고 보존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그 흔적은 흙으로 덮혀지지 않고 우리 곁에서 의미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연변에서 아직도 우리 문화가 숨 쉬는 것은 우리 민족이 아직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곳 사람들은 한글을 사용하고 한국의 역사를 배우며 자람으로 그곳에서의 역사는 그나마 쉽게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아직 찾지 않아 알 수 없는 흔적, 먼지를 걷어내지 않아 묻혀 있는 흔적, 드러나 있으나 보존하지 않아 허물어져가는 흔적을 지금부터라도 지켜내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그 흔적들이 우리의 역사로 다시 자리매김한다면 과거의 흔적들이 우리 삶의 지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둘째, 가장 큰 힘은 동료이다. 탐방 4일째 백두산을 갔다가 돌아오는 버스에서 느꼈던 적막하지만 훈훈했던 그 안의 공기가 생생하다. 자다가 깨어보니 어두운 버스 안에는 일행들 모두가 조용히 눈을 감고 계셨다. 눈을 감고 쉬거나 잠들거나 하셨을 텐데 그 일행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창밖을 보았는데, 너무나 아름다웠다. 깜깜한 밤하늘에는 총총히 박혀있는 하얀 별과 지나가는 수많은 키 큰 나무들을 보며 광활한 숲을 달리는 상쾌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고 이 분들과 함께였다. 한평생 독립을 위해 싸우다 생을 마친 독립투사들도‘어떻게 그렇게 힘든 삶을 살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일본군을 피해 도망갈 때 나와 함께 뛰는 동료, 손발이 꽁꽁 얼어 동상이 걸릴 때 걱정해주는 동료, 독립의 희망이 보이지 않아 좌절할 때 어깨를 두들겨 주는 동료, 매일 고통스런 훈련 속에서도 웃음이 나게 하는 유쾌한 동료들이 있어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몇 해 전, 광복절에 집에서 텔레비전 방송을 보았는데 광복 특집 프로그램이 몇 개뿐이었고, 예능프로와 드라마 재방송이 많아 씁쓸했던 기억이 있었다.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독립투사들에게 후손 된 우리들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광복의 그날이 인생 최대의 목표였고 꿈이었던 독립투사들의 값진 희생으로 지금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분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한 순수하고 열정적인 희생정신과 용기를 잊지 말아야할 것이며 이 번 국외 독립운동 유적지 탐방의 기회를 허락해준 국가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리며 21세기 대한민국의 희망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교사가 될 것을 굳게 다짐해본다.
어릴 적 추운 겨울날, 온 가족이 화로 주변에 둘러앉아 고구마를 구워 먹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언제 익을까?’ 턱을 괴고 기다리면서 할머니께서 들려주셨던 호랑이 이야기는 왜 그리 무섭고 재미있었던지....... 할머니의 이야기에 집중을 하다보면 어느새 고구마는 노오란 살색을 자랑하며 맛좋게 푹 익어 있었다. 껍질을 하나씩 벗기기가 무섭게 어느새 고구마는 입속에 들어가 있었고 정말 꿀맛이었다. 군고구마를 다 먹고 나면 입 주변이 시커멓게 변해있었다. 당시에는 고구마가 유일한 간식거리였다. 껍질을 벗겨내고 노오란 속살이 보일랑 말랑할 때 “호호” 입김을 불면서 총각김치나 배추김치에 턱 걸쳐서 먹었던 군고구마의 맛은 일품이었다. 고구마를 캐는데도 상당한 기술이 필요했다. 고구마 줄기를 걷어낸 후 보물이라도 캐듯이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야 한다. 천천히 고구마 줄기 주변의 흙을 파내다보면 빠알간 고구마의 정체가 드러나게 된다. 막 캐낸 햇고구마를 깨끗이 씻은 후 큰 솥에 삶아서 먹으면 자연의 냄새를 흠뻑 느낄 수 있어 더욱 좋다. 아이들에게도 나와 비슷한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어 학교 유휴지를 이용하여 농촌 체험습장을 조성했다. 물론 교직원들과 학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어떤 농작물을 심을까?’ 고민을 하다가 고구마, 상추, 고추, 방울토마토, 쑥갓, 청경채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고 아이들과 함께 잡초도 뽑아 주고 물도 주면서 농작물 관찰 일지를 써보도록 했다. 농촌과 농민의 소중함을 깨닫고 생명존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농작물 그리기, 농촌 체험학습장 견학 소감문 쓰기 대회 등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즐겁게 참여했던 것이 고구마 캐기였다. 고구마를 수확하는 보람을 느껴 본 아이들은 “선생님, 내년에는 전부 고구마만 심어요?”라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요즈음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아침 식사를 빵이나 우유로 대신하고 간식으로 피자나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고 있다. 각종 암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은 식생활과 밀접히 관련되어있다. 앞으로 고구마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이 개발되어 조상들이 즐겨 먹었던 고구마를 많이 먹어서 건강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예빈아, 넌 일본을 알기 위하여 공부하기로 선택한 교실에서 너와 만나 수업을 한지 한 달이 지났구나. 이제 너도 ‘하루에 30분 정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수업 기록을 하였는데 이것이 너를 위한 변화의 출발신호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수업을 통하여 너의 살아온 시간들을 한 번 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구나. 그리고 또, ‘잠을 깨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겠다’고 네 스스로 반성을 하였는데 이러한 생각도 매우 중요한 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너의 생각은 앞으로 너를 밝혀줄 좋은 생각이라 믿는다. 너도 이제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갖게 될 것인데 미리 네가 살아갈 미래 모습을 한 번 예측하여 보기 바란다. 네가 보듯이 우리는 점점 물질적이고 외적인 것을 추구하고 있다. 직업을 선택하고 일하는 데 돈이 핵심 이유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만큼 돈을 많이 벌고 있을까? 돈을 벌게 해주는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고마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 취업 포털에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이 현재 하고 있는 일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답하며 자신의 직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직장인 10명 중 7명, 많게는 10명 중 9명이 기회가 된다면 직업을 바꾸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유를 물어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연봉과 업무 스트레스를 우선으로 꼽는다. 일을 하는 이유에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원하는 만큼 수입이 있지도 않고 일만 많으니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직장보다 월급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주는 곳이 있다면 옮기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에 의미도 희망도 없을 뿐만 아니라 몸담고 있는 조직에도 애정이 없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돈을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면서 점점 더 불행해져 간다. 일을 하며 성장하고 보람을 느끼기는커녕 스트레스만 무겁게 쌓여간다. 직장도 동료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 업무 중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을 물었는데 1등을 차지한 답은 “퇴근하고 싶다”였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이 벌지 못하니 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아니냐고, 일이 힘드니 돈이라도 많이 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애초에 원했던 일도 아니고 만족도 없고 보람도 없으니 물질적인 것이라도 채우려는 심리가 아니겠냐고 말이다. 돈을 많이 벌면 기분도 좋고 일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돈을 많이 벌고, 벌어놓은 게 많으면 행복할까?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 중에는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와 정반대의 사람도 있다. 겉보기에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더 많은 돈을 벌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물질적인 성공이 개인의 만족이나 행복과 연결되려면 반드시 갖춰져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일에 대한 ‘자신만의 이유’다. 곧, 일에 대한 ‘의미와 목적’이다. 물질적인 성공뿐 아니라 일에 대한 자부심과 충족감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신념’을 이야기한다. 일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내적 가치와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돈을 얼마만큼 많이 벌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들을 이길 수 있는지 생각하고 경쟁하느라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제 네가 살아갈 미래를 미리 한 번 그려보면서 왜 지금 공부를 하는가?, 앞으로 너의 장래를 위하여 어떤 자세로 공부를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보고 너의 생각을 편지로 보내주면 고맙겠다. 또 네 편지를 보았는데 보다 정성이 필요하다. 왜 우리는 어떤 사람을 거지라고 부를까? 거지는 거지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너에 행동, 실천 하나하나가 너의 품위를 높여줄 것이다. 모든 일에는 작을지라도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법이다. 이것 하나만 잘 지켜서 너는 기본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제 13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어느 날 선배의 권유로 모정당의 선거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비교적 신분이 자유로 왔던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선배의 권유를 따라서 개사곡 부르기, 피켓팅, 구호 외치기 등의 활동을 했다. 한 달 정도의 선거운동은 내 인생에 커다란 경험이 되었다. 짧은 조직경험은모 대학원에서 총학생회장으로서 활동할 때 밑거름이 되었다.사소한 안건 하나라도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통해민주적인 방법으로 의사 결정을 했고 무엇보다 예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였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이 있듯이 유권자들이 투철한 철학을 가지고선거에 임해야 올바른 민주정치가 실현될 수 있다. 6.4 지방선거는 선거인 명부 대조→ 서명→1차 투표용지 배부→기표소에서 투표 후 투표함에 넣기→2차 투표용지 배부→기표소에서 투표 후 투표함에 넣기→퇴장의 순으로 투표가 진행되었다. 자신이 누구를 찍어야할 지 모르겠다며 투표 종사원에게 알려달라는 황당한 주문을 하기도 했고 연로하신 어머니를 도와준다며 함께 기표소로 들어가는 해프닝이 있었고 치매에 걸린 어르신은 투표소를 잘 못 알고 오셔서 억지를 부리며 큰소리를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기도 하셨다. 6.4지방 선거에서 느낀 점은 후보자가 너무 많아서 후보자의 자질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기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의 후보자를 일제히 찍는 ‘줄 투표’가 유행했을 것 같고 교육감 선거의 경우 번호가 없기 때문에 인지도 중심으로 투표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해보았다. 6.4지방 선거 투표사무원을 하면서 느낀 것은 유권자의 태도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올바른 선거풍토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 각종 동호회 모임에서 선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대부분 올바른 생각과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누구인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럴 때 마다 ‘정치의 질은 유권자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는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밝고 장족의 발전을 하겠다는 확신도 가져보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민주시민 의식이 높아졌고 자신이 행사하는 깨끗한 한 표가 공명선거를 실현하고 올바른 민주정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유권자들이 많아졌다. 당선된 후보자들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들이 내세운 공약에 진정성을 가지고 꼭 지키려고 노력하고 재임 기간 중 국민을 섬기는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다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국민을 섬기는 태도로 임할 때 깨끗하고 밝은 민주 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앞으로 실시되는 모든 선거에서는 온 국민이 함께 투표에 참여해서 깨끗한 한 표를 행사하고 후보자들도 바른 양심과 소신을 가지고 선거에 임해서 진정으로 국민을 생각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참된 일꾼들이 많이 선출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