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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만성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2016 EI 아·태지역위원회의’에 참석하고, 달라 23번 초등학교를 방문해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EI 아·태지역본부 집행위원인 진 수석부회장은 킨 에이 교장과 만나 미얀마의 초등교육 현황과 교육 정책에 대해 듣고 현지 초등학교와 교총이 지속적으로 교류·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최경섭 충남교총 회장은 지난 6일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을 만나 교육 현안 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 회장은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교육청의 교권 보호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부형 교장 공모제 시행 시 교장 자격증 미소지자의 응모 요건을 강화할 것과 급식지도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영양교사들의 피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교총이 건의한 내용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은 지난 5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2016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바른말 누리단 지도교사 워크숍’을 열었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교총과 교육부, 경남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학생 언어문화 개선 캠페인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바른말 누리단을 이끌고 있는 전국 200여 개교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특강과 학교급별 컨설팅이 진행됐다. 특강은 ‘학생 언어문화 개선을 위한 언어습관 지도 방향’을 주제로 박창균 대구교대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언어습관을 지도할 때는 학생들이 욕설이나 비속어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습관으로 고착화 된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습관 하나를 바꾸는 데 적어도 21일, 길게는 66일 이상이 걸린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도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어교육은 언어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언어는 심리와 정서, 환경, 문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습관화된 것이기 때문에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게 만드는 학생의 감정, 정서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언어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우선 무엇을(구체적인 활동), 어떻게(언제, 어디서, 얼마 동안), 왜(얻고자 하는 결과) 하는지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또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는지, 반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 인성과 감성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언어문화 개선은 단시간에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급별 컨설팅에서는 장미희 충북 달천초 교사와 박교선 경기창조고 교장, 최성조 인천국제고 교사가 멘토로 나섰다. 참가 교사들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도 공유했다. 고교 컨설팅을 맡은 최 교사는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 보고서 작성에 대한 압박감을 버리고 학생들이 문제의식과 관심을 갖게 유도해야 한다”며 학생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던 경험을 들려줬다. “왜 언어문화를 개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 위해 학생들의 말을 녹음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데 열중하더니 나중에는 조용해지더군요. 자신이 내뱉은 말을 부끄러워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청소년의 언어문화를 개선하는 일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 중의 하나는 암기 위주의 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어를 외우지 않고서는 독해나 글쓰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외워야 할 것을 잘 외우도록 가르치는 것 자체가 비판받을 일은 아니다. 비판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암기를 시켜서가 아니라 주입식으로 교육을 하면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비판을 받는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이 배울 내용을 이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때로는 학생을 이해시키지 못한 채 무작정 암기하도록 강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인간 뇌 특성상 배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경우 암기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암기했다고 하더라도 금방 잊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학생의 특성을 감안해 어려운 지식이나 원리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 수준에 맞게 설명하고, 이해 정도를 확인하며, 이를 위해 질의응답의 기회를 갖고, 이해 및 암기 결과를 평가하면서 진행하는 강의는 비판을 받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다. 주입식 교육법에 주어지는 또 다른 비판은 주입식 교육법은 창의적 사고를 비롯한 고급 사고력을 길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은 마치 토론식 수업법에 대해 서로 수준이 다른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짧은 수업시간에 어려운 핵심 원리를 제대로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비판하는 것과 비슷하다. 나무를 자르기 위해서는 톱이 필요하고, 못을 박기 위해서는 망치가 필요하듯이 수업 목적에 적합한 교수법은 서로 다를 수 있다. 교사 주도형의 설명식 교수법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원리를 이해시켜야 하는 수업에 타당한 교수법이지 고급 사고력을 기르는 데 적합한 교수법은 아니다. 즉, 고등사고력을 길러주고자 한다면 거기에 적합한 다른 교수법을 적절히 혼합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주입식 교육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면 ‘학생과의 교감을 형성하지 않고, 학습 의욕이 낮은 학생에게 학습 흥미와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며, 학습목표(내용)와 여건에도 적합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인 설명 위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의 이해도 끌어내지 못하는 방식의 교수법’이다. 온라인 강의용 녹화가 아닌 실제 수업 상황에서 만일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교수)가 있다면 말 그대로 주입식 교육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주입식과 주입식이 아닌 교육을 구분 짓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학생들의 사전 지식 습득 정도를 파악하고, 다양한 수준 차에 맞는 수업 설계를 했는가 △가르침의 과정과 결과에서 학생들에게 충분한 학습동기를 부여했는가 △수업 도중에 학생들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질문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자신의 뇌로 생각할 기회를 주고, 적극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했는가 △배워야 할 내용을 재미있게 배우도록 유도했는가 △원하는 학습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했는가 등이 될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학습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나무를 자르고자 하면서 망치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1만 시간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쓴 안데르스 에릭슨은 최고의 선생을 찾아서 배워야만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지 않는다’며 뛰어난 스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가르치는 길목에 서 있는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최고의 선생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교수법이 주입식은 아닐까 하는 걱정으로 움츠리는 대신 다양한 교수법을 지속적으로 배우고 익히면서 의식적으로 자신의 교수법을 개선해나가는 것, 그 자체가 주입식 교육에 대한 비판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왕도이다.
교통사고로 2년 만에 교단 섰지만 달라진 학교 환경에 어려움 느껴 학생들과 소통 위해 블로그 개설 동영상 강의와 해설 자료 제공 누적 방문자 수 500만 명 돌파 “공부하고픈 아이들 위한 공간” ‘선생님이 올려주신 자료 덕분에 공부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교사가 되는 게 꿈인데 선생님처럼 교실 밖에서 교육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기말고사 하루 전에 작품이 이해 안 돼서 블로그 글을 찾아봤더니 국어 내신 1등급을 받았어요. 이번 9월 모의고사에서도 국어 100점을 받았답니다. 늘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박전현 대구상원고 교사의 블로그 ‘국어 교사의 국어와 체험학습 여행(blog.naver.com/9594jh)’에는 학생들의 감사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공부하다 모르는 게 있을 때 박 교사의 블로그를 활용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그의 블로그는 국어 학습의 보물 창고다. 직접 제작한 동영상 강의와 해설 자료, 파워포인트(PPT) 자료까지 제공해 사교육 없이도 국어 실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이뤄지던 국어 수업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이다. 덕분에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2년 2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총 방문자 수는 5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달 조회 수만 20만 건을 넘어섰다. 박 교사는 “지난달 조회 수가 많았던 상위 10개 게시물 가운데 9개가 수업 자료였다”며 “통계 자료를 분석해보면 방문자의 50% 이상이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블로그를 만든 건 4년 전이다. 교통사고를 당해 22개월의 투병 생활을 마치고 다시 교단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2년의 공백이었지만 그 사이 학교 환경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박 교사는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다 떠올린 게 블로그였다. 박 교사는 “사고가 나기 전에도 홈페이지와 카페 등을 통해 학습 자료를 공유하고 있었다”면서 “눈높이에 맞는 수업 자료를 나누는 것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콘텐츠 한 건을 업로드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학교 업무를 처리하면서 시간을 쪼개 학습 자료를 만든다. 때문에 매일 저녁 8시를 훌쩍 넘긴 후에야 퇴근길에 오르고 퇴근 후에도 콘텐츠를 만드는 데 매달린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힘든 건 시간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건강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요. 50대 후반이 되니까 노안이 오더군요.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이 일을 그만 둘 수는 없어요. 블로그를 활용해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죠.” 박 교사는 “학생들이 힘의 원천”이라고 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응원 댓글을 볼 때, 성장한 제자를 만났을 때, 50대 후반의 늦깎이 고등학생이 보낸 손 편지를 받았을 때,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몸 챙기라며 먹을거리를 보내줄 때… 가상공간이지만 정이 흐른다는 걸 깨닫는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의 목표는 오프라인(교실)과 온라인(블로그)을 아우르는 ‘국어교육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박 교사는 “수업 장소를 교실만으로 한정할 수 없는 세상”이라며 “시간·공간적인 제약 없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융합 수업을 시도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제 블로그가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곳’ ‘알고 싶었던 것들이 있는 곳’으로 기억됐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조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번 태풍이 정말 울산을 비롯한 여러 지역을 할퀴고 갔다. 정말 매정하다. 눈물겹다. 지진 때문에 많은 마음고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또 태풍마저 이러니 일어날 힘조차 없다. 그래도 모두가 힘을 내어야 한다. 새 힘을 내어서 복구하고 새롭게 단장해야 한다. 삶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넘어야 할 벽은 넘어야지 주저앉을 수는 없다. 많은 고통 속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시는 선생님들도 많을 것 같다. 속히 안정을 찾고 새롭게 출발해야 될 것 같다. 며칠 전 어떤 글을 읽었다. 요지는 이러하다. 10대 청소년이 공원을 찾았다. 다람쥐가 높은 나무에서 다른 나무로 뛰어서 안착하는 것을 보았다. 청소년은 거리가 너무 멀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주 가볍게 다른 나무도 뛰어갔고 낮은 가지에서 높은 가지로 옮기고 있었다. 그 때 한 벤치에 앉아계신 어르신께서 말했다. “개가 바닥에 있어 내려올 수 없을 때, 저렇게 점프하는 다람쥐 수백 마리를 보았어. 목표지점에 이르지 못하는 다람쥐도 있었지만 다치는 다람쥐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어. 한 나무에 평생 지낼 작정이 아니면 그런 위험쯤은 감수해야지” 이렇게 말씀하시자 젊은이는 생각을 했다. “다람쥐 한 마리도 저런 위험을 감수하는구나. 내가 저 다람쥐보다 용기가 없단 말인가?” 그리고서는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벤치의 할아버지는 정말 선생님다운 선생님이었다. 꿈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함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용기를 심어주었다. 꿈을 향해 위험을 감수해라, 용기를 가져라, 이렇게 가르치는 우리 선생님과 다를 바가 없었다. 거기에다 또 한 말씀이 감동을 주고 결심을 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나무에 평생 지낼 작정이 아니면 그런 위험쯤은 감수해야지’ 이 말씀은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말씀이다. 한 나무에 평생 지낼 수가 없다. 어차피 다른 나무로 이동해야 하는 다람쥐처럼 학생들도 현재의 위치에서 평생을 지낼 수는 없다. 더 높은 위치, 다른 위치로 옮겨야 하는 것이다. 그게 바로 꿈이다. 학생들은 꿈을 가지고 있는 이도 있지만 없는 이도 있다. 꿈을 가지되 자기의 능력 밖에 꿈을 생각지도 않는다. 다람쥐처럼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큰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도전하지 않고는 꿈을 이루기가 어렵다. 학생들은 모두가 잠재해 있는 능력이 있다. 그것이 바로 잠자는 거인이다. 이것을 깨우도록 해야 할 것이다. 꿈을 갖고 꿈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향해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모 유명인사 중의 한 분께서는 의사로서 컴퓨터에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었는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 백신을 만들기 위해 꿈을 가져 그때부터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외로움과 싸우면서 연구하고 또 연구하여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든 것이다. 유명한 의사로서의 길을 뛰어넘어 위험을 무릅쓰고 컴퓨터의 바이러스 백신을 연구하는 꿈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성취하는 쾌감을 누릴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유익을 준 것이다.
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울산․세종시교육청 국정감사가 6일 오전 여의도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장에서 진행됐다. 회의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증인채택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파행을 겪기도 했다. 예정된 시간에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열린 국정감사는 여야의원들의 팽팽한 신경전 속에 진행됐다. 한편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부산과 울산 교육감을 국감에서 제외시켜 현장으로 보내자는 의원들의 의견도 나왔다. 이에 유성엽 위원장은 두 교육감을 불러 상의한 결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울산의 김복만 교육감을 현장으로 돌려보냈다.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10월 5일(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내 백일장을 실시했다. 이번 백일장은 570돌 한글날을 기념하고 학생들의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4, 5교시 두 시간 동안 실시된 이번 백일장에서 학생들은 ‘산’과 ‘바다’라는 글제를 가지고 운문과 산문형식으로 문재(文才)를 겨뤘다. 이번 백일장에서는 각 반에서 한 편씩 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할 예정이다.
푸른 꿈, 알찬 실력, 바른 행동을 키워가는 교육의 산실이 곡성군 옥과면에 위치한 옥과초등학교(교장 김동길)이다. 이 학교는 1906년 개교하여 개교 100년이 넘은 학교이여, 개교이래 1만 8백여 명의 졸업생과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학교이다. 필자는 10월 6일(목) 오전 9시 50분부터 1학년 30명, 2학년 26명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고학년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하지만 본교는 1학년부터 6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한 것이다. 수업은 애국가부르기로 시작하였다. 저학년이지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서 선생님들의 지도력을 살필 수 있었다. 나라의 소중함과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학생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꿈 찾기 과정을 전개하면서 1학년이지만 "선생님의 꿈은 무엇이었는가?, 꿈도 바뀌는가?" 등 학생들은 호기심으로 가득하여 질문에 다 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여를 하여 나를 놀라게 하였다. 또한, 2학년 학생중에는 '왜 전쟁을 하며, 북한이 남한을 침략하였는가?"라는 질문을 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 열기는 대단하였다. 지금까지 나라사랑 수업을 여러 학교에서 실시하였지만 옥과초등학교 학생만큼 의미있는 질문을 하는 것을 보면서 기본적으로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이 평소부터 잘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16년 10월 1일 오후 2시, 현대문화센터에서 ‘내가 쓰는 아빠 엄마 이야기’ 시상식이 있었다.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이수민, 문은솔 학생과 일반부 조원표 교사의 소감 발표가 있었다. 부모 세대의 인생 이야기를 자녀들이 정리하는 자서전 쓰기를 통해 세대간 벽을 허물고 대화 단절 등 갈등을 치유해 세대 공감을 이루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는데 총 204건의 작품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28명의 우수작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조원표 교사는 치매에 걸린 장인어른과의 추억을 이야기로 구성했으며 “부모님의 자서전 쓰기는 내 안의 상처 치유의 시작이었으며, 부모님의 아픔을 이해하게 됐다.” 고 밝혔으며,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영주여자고등학교 김혜원 학생은 “자서전 쓰기 동아리에서 할머니의 강인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방법과 공감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이번 공모전을 통해 얻게 된 경험이 삶에 밑거름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
지난달까지 서울시 교육감의 최측근이고 비서실장을 지낸 조모(54)씨는 학교 시설공사와 관련해 5천만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달 30일 검찰에 구속됐다. 이에 조 교육감은 “비리 혐의로 구속된 데 대해 자신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저를 믿고 교육혁신의 길에 함께 하고 계신 교육가족과 서울시민께 죄송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사실의 진위 여부를 떠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누구보다도 조 교육감은 취임 초부터 교원의 청렴을 강조하고 교육계 비리에 대해 강도 높은 사정안을 단행했었다.그는 2014년 8월, 10만원 이상의 촌지를 받은 교원들을 파면, 해임 등 중징계하겠다고 공언한 바있다. 뿐만 아니라 교원 금품수수에 대한 과대한 홍보 동영상까지 제작 배포하여 교육계의 많은 항의까지 받는 바 있다. 이러한 그가 자신의 최측근이 학교 시설공사 비리로 구속된데 대한 책임이 고작 사과 발표문 하나로 마무리 하려는 태도는 태도에 씁쓸한 기쁜이 든다.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교육수장답지 못한 태도다. 일선 학교의 교직원의 비리만 해도 연대 책임으로 학교장까지 물러나거나 징계를 받는 마당에서 최고 교육수장의 가벼운 책임감 표명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아무리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교육감이라 하더라도 고위직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밑에 있는 교직원들도 보고 배우고 실천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하부조직보다 강한 벌과 책임을 지는 자세와 태도가 필요하다. 이제 소위 “김영란” 시행으로 교육계는 물론 온 국민의 생활 패턴까지 바뀌고 있다. 우리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말처럼 윗분부터 먼저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 또한 먼저 깨끗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육수장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서울시만은 아니다. 지금도 몇몇 교육감들 측근의 비리는 계속 들어나고 있지만 응당 책임을 져야할 교육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정말 무책임하고 수장답지 못한 태도다. 하부조직엔 연대책임까지 징계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비리는 은근슬적 빠져나가려는 태도로는 청렴한 교육사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김영란법" 아무리 강도해도 소용이없다. 고관대작부터 엄격히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처럼 국회의원이나 고위관직에 있는 사람은 모두 무혐의로 처리하는 관례가 지속하는 한 "김영란법"은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은 학교생활에서 무엇이 제일 두렵습니까? 당신의 교육활동 및 근무 상황 전반을 지도 감독하는 학교장입니까? 근무평정을 좋게 맞고 싶거나, 교원 성과급을 잘 받으려면 교장 눈치를 알게 모르게 봐야 한다고요?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학교장이 자신이 가진 권한을 이용하여 선생님들을 압박한다거나 통제의 수단으로 삼는 경우란 있지도 않을뿐더러 있어서도 안 되지요. 어느 학교에 근무하시건 간에 선생님께서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학교와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다면 학교장으로부터 날마다 칭찬과 격려를 받아도 부족할 터인데 두려워할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교장이 두렵지 않다면, 다음으로 선생님은 무엇이 또 두렵습니까? 분별없는 자식사랑에 눈이 멀어서 금이야 옥이야 키우다보니 버릇없게 자란 자기 자식을 왕처럼 떠받들지 않았다 해서 학교로 찾아와 선생님의 멱살잡이까지 마다하지 않는 학부모입니까? 그래요. 그런 경우가 종종 생기기도 하고 뉴스에서 그런 소식 접할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지요. 하지만 이 땅에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부모 되어 제 자식을 직접 가르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제 자식 바른 사람으로 키워주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감사해 하는 학부모가 더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교육은 아직 희망이 있다 말할 수 있는 것이고요. 선생님들의 학교생활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어찌된 일인지 우리 선생님들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는 외려 더 두려움을 느끼고, 진정으로 두려움을 느낌으로써 마음의 자극으로 삼아나가야 할 것에는 애써 무관심하고 백안시하는 잘못된 태도 때문에 학교와 교육이 지금 같은 상황에 이른 것은 아닌지 생각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존재는 교장도 아니고 학부모도 아닌, 우리가 날마다 교실에서 마주하며 가르치는 학생들일 것입니다. 좋은 선생님은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안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요. 공부를 조금 못하고 철없어 보이는 아이들마저도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는 가슴으로 느끼며 알아챈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이 두렵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위기에 빠진 우리 교육이 다시 사는 길은 하나라고 믿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를 우리 선생님들이 한없이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바라보고 대하는 것, 그래서 그들을 각기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일, 자신에게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 성패가 갈린다는 생각으로 교육자로서의 무한책임을 자각하고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아 가는 일이야말로 교육을 살리는 으뜸 중의 으뜸 지름길일 것입니다. ***
야생 김 기 택 환하고 넓은 길 뒷골목에 갈라지면서 점점 좁아지는 골목에 어둠과 틈과 엄폐물이 풍부한 곳에 고양이는 있다. 좁을수록 호기심이 일어나는 곳에 들어갈 수 없어서 더 들어가고 싶은 틈에 고양이는 있다. 막 액체가 되려는 탄력과 유연성이 있다. 웅크리면 바로 어둠이 되는 곳에 소리만 있고 몸은 없는 곳에 고양이는 있다. 단단한 바닥이 꿈틀거리는 곳에 종이박스와 비닐 봉투가 솟아오르는 곳에 고양이는 있다. 작고 빠른 다리가 막 달아나려는 순간에 눈이 달린 어둠은 있다. 다리와 날개를 덮치는 발톱은 있다. 찢어진 쓰레기봉투와 악취 사이에 꿈지럭거림과 부스럭거리는 소리 사이에 겁 많은 더러운 발톱은 있다. 바퀴와 도로 사이 보이지 않는 속도의 틈새를 빠져나가려다 터지고 납작해지는 곳에 고양이는 있다. 《문학과 사회》2016 여름호 김기택: 1957년 안양 출생. 1989년『한국일보』신춘문예로 등단. 시집『태아의 잠』『바늘구멍 속의 폭풍』『사무원』『소』『껌』『갈라진다 갈라진다』등이 있음. |감상 노트|추리소설의 행간으로 독자를 이끄는 언어의 힘 왜 시를 쓰느냐는 질문에 김기택 시인은 시 쓰는 일이 재미있어서 시를 쓴다고 했다. 시 쓰는 일이 재미가 없다면 뭐 하러 시를 쓰느냐고 반문한다. 그의 이런 지론을 증명이나 하듯 김기택의 시는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읽는 내내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나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 읽을 때마다 재미를 느끼고 감탄을 하곤 한다. 감탄하다는 것은 감동의 다른 말이다. 모든 예술은 고유한 표현 양식과 기법이 있다. 시는 언어를 가지고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양식으로 시인에 따라 그 표현 방식은 천차만별이어서 그 과정에서 우열이 가려지기도 하고 다양한 감동을 연출해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김기택의 시엔 어떤 특색 어떤 독특한 표현 기법이 있는가. 탐정기법이나 추리기법이라고 불러도 좋을 세밀한 표현이 시인의 특색이 될 것이다. 이 시에는 '고양이가 있다'란 시행이 다섯 개다. 그냥 '있다'라는 시어는 아홉 개가 된다. 7연시 각 연마다 '있다'라는 시어가 한 개 내지 두 개씩 들어 있다는 얘기다. 어찌 보면 단순해 보이는 시행이고 시어지만 독자들은 그 시행의 행간을 따라가는 중에 절로 흥이 나고 재미가 샘솟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시인은 독자들을 고양이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 마치 추리소설의 주인공을 따라가듯 시인의 안내에 따라 현장의 상황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고양이 탐색에 동참하게 된다. 한 단어 한 구절이라도 놓치면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할 것 같은 절박감에 온 (시)신경을 곧추세우고 시인의 언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시행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고양이가 있는 신비로운 공간이 나타나고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생태나 행동 특성 혹은 몸의 특성을 알게도 된다. 도로에 터져 납작해진 고양이에게 이르게 될 때까지 독자는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시인의 언어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그 따라가는 과정에 엔도르핀이 솟고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라고 한다. 마술사가 마술을 부리듯 언어의 마술을 부려야 한다. 매일 매일 수천 마디 말을 듣고 말하는 진부한 일상생활 속에서 말에 재미를 느끼고 감동을 받기란 쉽지 않다. 독자들의 무디어진 언어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새로운 전술이 필요하다. 김기택의 전술은 적중했다. 추리기법을 도입하여 독자를 사로잡는 표현법을 찾아낸 것이다. 말하자면 표현의 블루 오션(Blue Ocean)을 개척한 셈이다.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은 오늘부터 6일까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생소한 미디어 이야기' 결과물을 한옥글방 마당에서 전시할 예정이었다. 이 작품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순천과 여수에서 10회 과정으로 어르신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여 활기찬 여가활동을 장려하고자 운영하였다. 그러나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내일부터 전시할 예정이다. 이제 7시부터 시작된 휴대폰으로 자진 찍는 법 강의에 참가하였다. 휴대폰이 일상화되었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특히 노인의 경우는 많은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만 통화 이외에는 거의 활용이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착안한 순천시영상미디어센터 두드림은 수요일 오후 7시부터 수강생이 자유롭게 참여한 가운데 미디어 강좌를 실시하여 이에 참여하였다. 휴대폰 카메라의 기능을 알고 사진 기법을 익힐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태풍이 오니 썩 반갑지가 않다.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무런 피해 없이 잘 지나가고 가을의 청명한 하늘을 보면 기뻐하면서 학생들과 학교생활에 임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님은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사람들이 살피고 있다. 조그만 실수만 나와도 그냥 있지를 않고 큰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을 의식할 필요는 없지만 선생님은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서 본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선생님들의 상호 행복을 위해서도 본을 보이면 참 좋다. 학교에서는 말과 행동에 본을 보이는 선생님들이 많다. 한 외국인 선생님이 일찍 오셨다. 커피를 내리기 위해서 남아 있는 커피를 버리고 커피그릇을 씻고 있었다. 당번도 아니었다. 커피 향이 좋아서 한다고 하였다. 스스로 하였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한국인 선생님도 아니고 외국이 선생님이 가장 먼저 출근하셔서 이렇게 하시니 이 얼마나 향기로운 모습인가! 이런 학교는 근무하기 좋은 학교이고 행복한 학교이다. 이뿐 아니다. 학교에서는 놀라운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한 선생님에게 쇼파의 탁자를 닦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6명의 선생님이 동시에 일어나서 탁자를 닦으려고 하였다. 한 남선생님이 닦았다. 아마 꿈같은 일이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실제 있은 일이다. 새로 오신 한 선생님은 야자감독을 하면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교실마다 돌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반별 사진을 가지고 애들을 익히면서 지도하고 있었다. 애들과 친하고 싶어서였다. 보기 드문 일이다. 이는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고 여러 선생님들에게 마음을 시원케 한다. 선생님들의 자진함은 많은 선생님들에게 자극을 주고 도전을 준다.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도 그러하도록 깨우쳐 준다. 시켜서 해도 좋은데 스스로 하면 더 좋다. 이런 유사한 일들이 학교 안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음은 우리 학교의 장래를 밝게 해주도 남음이 있다. 또 어떤 선생님은 자비를 들여 진로상담실을 예쁘게 꾸민다. 꽃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헌방을 새방으로 바꾸듯이 학부모님을 대하고 학생을 대할 수 있는 환경으로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선생님의 노력 또한 반짝반짝 빛나는 별과 같다. 또 한 외국인 선생님은 젊은 선생님인데 꼭 와서 먼저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한다. 미국인이니 문화의 차이라 이해를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인사하는 그 모습은 맑은 하늘의 햇살만큼이나 찬란하다. 웃으면서 인사하고 정중히 인사하는 것은 우리 한국인 선생님도 마찬가지다. 본을 보이는 선생님은 언제나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난다. 본은 보이시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닮고 싶어 한다. 이런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장차 그들의 위치에서 본을 보이는 인재로 활약하게 될 것이다. 선생님은 본을 보이는 자다. 본을 보이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배나 존경하며 따른다. 학교마다 꿈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 오고 싶은 학교, 오래 머무르고 싶은 학교가 되려면 본을 보이는 선생님이 많으면 된다. 모두가 그러하면 분명 행복한 학교 좋은 학교가 된다.
중도시각장애인 12명 점역교정사 자격증 도전 각종 교재, 참고서, 국가시험, 홍보물 점역지원 ‘할 수 있다’ 자신감…새로운 진로 개척에 의미 4일 서울맹학교(교장 정동일) 용산캠퍼스. 점자도서출판부가 위치한 4층에 다다르자 복도를 따라 조성된 점역실, 교정실, 재판실 등 점자도서 출판에 필요한 주요 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는 주로 사고나 질병으로 20세 이후 시력을 잃은 중도장애인들이 자립‧재활교육을 받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의 진로선택 기회는 제한적이다. 대게 안마‧지압사 교육을 받거나 사회복지사로 진출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일은 드물다. 그런 이들에게 점자도서출판부는 희망이 되고 있다. 허병훈 지도교사는 “‘우리도 새로운 진로를 개척하고 진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현재 12명의 중도시각장애 학생들이 점역교정사가 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는 한편 각종 점자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작하며 직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자는 시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지식을 쌓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각장애인들이 필요한 책을 제 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점역교정사 수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책 한 권을 점역하는데 보통 2~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곳 구성원들이 더욱 사명감을 갖는 이유다. 출판부는 특히 국가수준의 시험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수능이나 공무원 채용시험, 교원 임용시험, 사법시험 등의 시험문제를 점역하고 기자재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맹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통합학급에서 공부하는 시각장애 학생들을 위해 중간‧기말고사 시험문제를 점역하고 있다. 지역사회 시각장애인들이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일이 없도록 각종 선거공보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홍보물을 점자로 제작‧배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4층 전체를 학교기업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또 점역교정 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강사 2명을 별도 채용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전문 점역교정사를 양성하기 위한 자격취득반도 운영한다. 2014년 7월 설립 이후 지난해 처음 3급 합격자도 배출했다. 첫 합격자인 이재학(52) 씨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2년 전 시력을 잃고 학교를 찾아 점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의 합격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본보기가 돼 점역교정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씨는 “사회에서 정안인(正眼人)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좌절하는 일이 많았는데 열심히 공부해서 점역교정사 자격증을 딴 후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점자를 배우고자 하는 후배들도 가르쳐주면서 내년에는 2급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수강생 박형래(57) 씨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층수를 누를 수 없어 처음 점자를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하나 둘 알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며 “자격증을 따면 사회에 나가 점역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성인이 되고나서 시력을 잃었기 때문에 이들이 점자를 배우는 일은 선천성 장애인들보다 몇 배 더 힘든 일이다. 정유라 강사는 “점자를 예민하게 읽어내기에 촉각이 많이 무뎌진데다 대부분 시력을 잃고 1~2년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학교에 나오기 때문에 재활이 우선인 경우가 많다”며 “그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대견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3~4명 씩 조를 이뤄 직접 종이를 세고 뚫어 점자노트를 제본해 한 권에 천원 씩 판매하고 있다. 소량이지만 자신들이 직접 만든 노트가 매출로 이어지면서 보람도 느낀다. 눈으로 보면서 하지 않으면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와이어링 제본까지 해내면서 팀워크도 좋아졌다. 당장의 수익은 크지 않지만 학교는 학생들의 자립과 직업교육을 위해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허 교사는 “앞으로는 더 많은 점역교정사 합격생을 배출하고 이들이 실제 취업해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주는 과제가 남았다”며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는데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의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10월의 초입. 낮기온이 30도에 오른 4일 경기도 파주 운정고 주변에는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무더웠던 더위를 잊게하는 코스모스 길로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교총이 1일부터 교원성과급 차등지급 철폐, 교권침해 처벌 강화 등 10대 과제를 담은 50만 교원 청원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청원은 교육본질과 교원의 자존감을 훼손시켜 온 잘못된 정책을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과 교원이 나서 바로 잡겠다는 뜻이다. 또한 교육력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려 ‘가르칠 맛 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신임 교총 회장단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청원과제로 내건 현안들은 교권 회복을 넘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도 반드시 개선해야 할 원성정책들이다. 도입 16년째를 맞는 성과급은 수업 등 교육본질을 왜곡해 온 대표적인 제도로 손꼽힌다. 평가 기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분발보다 ‘체념’을 조장하는 정책으로 전락한 지 오래기 때문이다. 교사들의 헌신과 열정이 상실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지난해 유보됐던 교감·교장 연봉제 역시 불씨가 살아있다. 관리직 연봉제 도입은 교단에 성과주의를 만연케 해 교육력 제고에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년 새 3.6배나 급증한 교권침해도 처벌 강화 법제화로 반드시 근절해야 할 중차대한 과제다. 교권이 바로 서지 않으면 공교육 정상화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모두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절박한 내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50만 교원’ 청원운동은 단체·이념을 넘어 모든 교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으로 전락해 반쪽짜리 국감을 연출하고 있는 국회를 바라보면 교육자들의 단합과 결집이 더욱 절실하다. 정쟁과 파행으로 교육은 실종되고 학교살리기는 요원해지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50만 교원은 청원에 모두 동참해 교육계의 염원을 국회, 정부에 강력히 표출해야 한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의 결정에 불복한 학부모의 도를 넘는 교권침해와 소송이 날로 증가하면서 고충을 호소하는 현장교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강원도 철원에서 한 학부모가 자녀에게 내려진 학폭위 처분에 앙심을 품고 교감을 칼로 위협한 사건은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문제는 이런 일들이 학교 현장에서 일상화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건수가 2013년 764건에서 2015년 979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또한 행정·민사 소송으로까지 비화된 건수가 2012년 67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2배나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학폭위 결정을 불신한 학부모들의 협박이나 폭력은 통계로 다 잡히지 않는다. 학교와 교원은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걸친 송사에 휘말려 고통 받고 있다. 오죽하면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가 관련 보험을 출시했는데 두 달 만에 가입 교사가 500여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런 정도면 이미 학폭위의 정상적인 기능을 기대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데에는 지금까지 특별한 대책 없이 수수방관해 온 당국의 책임이 크다. 흉기 위협 교감이 또 발생하기 전에 종합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학교에 떠밀듯이 급조됐던 학폭위의 심의기능을 교육청 단위로 이관하거나 재심 기능을 한 단계 높일 필요가 있다. 또한 학폭위 위원들의 신변보호 방안, 폭력 행사 학부모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등 보다 강력한 예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학폭위를 지금처럼 계속 방치한다면 학폭위 구성 자체도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별한 제한 없이 구성되는 학폭위에는 법률적 전문성이 부족한 교사와 학부모가 어쩔 수 없이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폭력과 소송의 표적이 되는 한 존립을 장담할 수 없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됐다. 교원 등 공직자들은 금품 비리 등과 관련해 이미 엄격한 관련법과 교육청 지침 등을 적용받고 있는데 또 하나의 법이 얹혀진 셈이다. 이에 대해 학교현장은 우려와 혼란이 교차하는 표정이다. 교육공동체 협력관계 위축될까 걱정 특히 법이 시행된 상황인데도 적용 범위와 기준에 대해 여전히 깜깜이인 것은 문제다. 이 때문에 권익위 홈페이지에 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한국교총이 나서 김영란법 문답풀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명예교수, 겸임교원, 시간강사 등 고등교육법상 교원이 아닌 경우는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기간제 교사, 사립 어린이집 교사는 법 적용 대상이다. 학부모가 스승의 날에 촌지 10만 원을 교사에게 건넸다면 학부모와 교사 모두 과태료 부과 대상이라면서도 원활한 직무 수행 또는 사교, 의례, 부조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음식물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등은 예외로 처벌받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수업 시작 전에 교탁 위에 학생들이 갖다놓는 음료수나 1000원씩 모아 간단한 선물을 하는 경우, 학부모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5000원 상당의 커피 선물권을 주거나 체험학습 때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은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성적, 수행평가와 관련돼 있어 위법이란다. 이렇다보니 어느 신문 기사에는 ‘김영란도 걸릴 수 있는 김영란법’이란 제목까지 붙었을 정도다.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 4만919곳의 기관 중 절반이 넘는 54.8%가 학교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큰 걱정은 따로 있다. 자칫 교원, 학생, 학부모의 협력적 교육공동체 관계가 김영란법으로 위축될까 하는 점이 그것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육적’ 풍토가 사라지고 ‘법적’ 잣대에 따라 수동적인 교육이 이뤄질까 우려된다. 법이 모호할수록 그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다. 학교폭력예방법, 학생인권조례 등 갈수록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법령은 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법령이 오히려 교육공동체 간 불신을 키우며 상처를 주고 있지 않나 되돌아봐야 한다. 그 속에서 협력관계가 깨지고 교육보다는 ‘법대로 하면 된다’는 체념을 낳지는 않았는지 성찰해봐야 한다. 교육은 법보다 교육적으로 접근하고 풀어야 한다. 교육현장은 교사에 대한 존경과 믿음, 제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바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은 법보다 존경·사랑으로 하는 것 과거 교육현장에는 책씻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옛날 서당에서는 책을 다 배우고 나면 학동들의 집에서 한 상 푸짐하게 차려 서당으로 내오곤 했는데, 이것은 학업의 완성을 축하하는 동시에 후배에게 그 책을 물려주는 좋은 풍속이었다. 이런 서당 풍습을 오늘날 학교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마음으로 오가는 따뜻한 공감은 살아나야 한다. 교사, 학생, 학부모가 법적인 논리에 매몰돼 교육을 위축시키고 기계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학생 교육은 구성원 간 존경과 믿음, 사랑이 근본이 되는 교감의 장에서만 꽃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