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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난 3일 격포초등학교(교장 신원식)는 '2011 격포 교육가족축제 한마당' 행사를 하였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 사이로 은은한 국화향이 스미는 풍요로운 계절에 100여명의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모시고, 오전에는 학생 학습발표회 공연마당과 오후에는 학부모 교육으로 토리어리 만들기를 하였으며, 전교생의 그리기와 만들기 작품전시, 전교원이 함께한 교원작품 전시, 십자수와 한지공예 종이접기 등 5가족이 함께한 학부모 작품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마당으로 이루어졌다. 6학년 김민서와 5학년 하동현의 사회로 시작된 1부는 2학년 춤추는 우산, 6학년 박수연과 신유라의 환상의 하모니 피아노연탄, 4학년의 전체가 하나되어 컵난타, 1학년 도토리와 아기염소에 맞춰 합창과 신난는율동, 유치원의 고사리 손으로 하는 나는 격파왕 태권도시범, 바이올린부가 연주한 가을의 선율, 1-2학년 전체가 무대에 올라 한국식오카리나연주, 5-6학년 선생님과 함께한 이것이 인생이다 연극공연을 하였다. 음악줄넘기부의 풍선노래에 맞춰 신나는 공연으로 시작된 2부는 6학년 김수정과 5학년 김성학의 사회로 유치원 귀여운천사들의 율동인 나는대한민국이다, 원어민 왓츠와 함께한 영어부의 영어연극, 독서논술부의 책과 함께한 동극, 격포쎄시봉 김민서 김수정 박수연의 기타연주, 3학년의 신나는 노래와 챈트공연 즐거운 영어시간, 방과후 태권도부의 태권도 시범공연, 5-6학년 모두 하나되어 울려퍼진 기악합주로 이어졌다. 학습발표회를 마치고 아이들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5학년 박소진은 “나의 차례가 다가오면서 정말 긴장했는데 연극을 하면서 부모님들께 큰 웃음을 주어서 정말 좋았다.” 김세윤은 “부모님과 여러분들이 함께와 웃으니까 자신감이 생겼고 인상깊었다. 많이 틀려서 친구들한테 미안했다.” 6학년 곽효정은 “발표회가 끝나고 신났지만 마지막이라 아쉽기도 했다. 우리학교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잘된 것 같다. 내가 연기할 때 목소리를 좀 더 크게 해야했는데 아쉬웠다.” 황수림은 “사람들이 많아서 매우 긴장되었다. 연극은 정말로 현실처럼 해서 인상깊었다. 열심히 하고 연습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 2학년 박서현은 “부모님 앞에서 무지게 우산 갖고 춤을 추는 것이 떨렸지만 무사히 끝내서 기분이 좋았다.” 곽대영은 “태권도 격파를 할 때 맨발로 해서 조금 아팠다. 부모님들께 멋진 모습을 보여줘서 기뻤다.” 한편 격포초는 꿈 사랑 웃음을 가꾸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기초학력 신장과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창의경영 선진학교로서 노력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 자료는 홈페이지에 탑재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NTTP 학습연구년제 오리엔테이션과 함께 연구년제가 시작되었고, 몇 발짝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나는 학교를 다니는 사이에는 분주하여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볼 수 있었고,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기웃거리며 세상 사람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었으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세상과 소통의 폭을 넓히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나 홀로의 시간 속에 세상으로의 진입’을 비로소 시도할 수 있었다. 봄(春), 미지의 세계가 열리다! 2011년 2월 개학 후 봄방학에 이르기까지, 학습연구년에 들어가기 전 나는 마치 출산을 준비하는 임산부처럼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1년 동안 비워 두어야 할 학교 업무에 대한 준비와 뒷마무리를 하였다. 몇 년 간 맡아왔던 학년부장 및 기능부장 업무 자료를 모두 인계하고, 새로운 연도의 작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을 돕기도 했다. 또 이전에 해 왔던 모든 자료들을 정리하여 2011년 2학기에 있을 학교 평가 대비를 위한 2년간의 담당 업무 결과물도 만들었다. 해당 자료들을 컴퓨터 파일 자료와 문서 파일들로 정리하고 내가 쓰던 교실의 자료들을 정리한 후 교실까지 비워 주려니 매일 밤 자정 가까운 시간에 퇴근하여도 시간이 부족하여 토요일과 일요일도 시간만 나면 학교에 나왔다. 그렇게 해서 3월 2일,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첫날 새벽에 마지막으로 정리한 자료를 학교에 가져다 놓고서야 나는 겨우 학습연구년제 수행을 위해 마음 놓고 집으로 퇴근할 수 있었고 드디어 1년간의 학습연구년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한 동안 나는 마치 불안증세가 있는 환자처럼 아침마다 학교를 가야 하는데 집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마음에 달력을 수도 없이 확인하고, 심지어 학교에 전화를 걸어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확인하기도 하였다. 수십 년 전,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이후 방학을 제외하고 늘 눈만 뜨면 학교로 가던 인생이었기에 1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 나와 있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좀체 믿어지지 않고 불안하기까지 하였다. 3월 내내 구름 위에 둥둥 떠 있는 듯한, 마치 외국 여행 후 긴 비행으로 인한 시차 적응을 하는 것과 같은 증세가 계속되었다. 학습연구년제에 나의 멘토가 되어 주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교수님(장경숙 박사)께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자기주도적인 연구 계획을 세워 보라고 조언을 하신 후에야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나는 우선 십여 년 이상 끌어안고 다니던 케케묵은 교수 학습 자료들을 모조리 꺼내 놓고 용도와 쓸모를 조목조목 따져 분리해 넣고, 버리고, 온 집안을 가득 메운 책들을 항목별로 정리하는 일부터 하였다. 나를 위한 보상으로서 2004년도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던 치과 가는 일도 감행하였다. 임플란트 수술을 받던 날, 이제 더 이상 말을 하다가 또는 밥을 먹다가 혀를 깨물거나 하는 일은 없겠다 싶어 몹시 기뻤다. 3월 첫 주에는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도서관에 가서 책도 빌려 보고, 3월 둘째 주부터는 한 낮에 열리는 구민회관의 세미나에도 참석해 보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도 사는구나 싶었다. 내가 살아왔지만 속할 수 없었던 세상은 참으로 넓었다. 나에게는 평일의 한낮에 학교가 아닌 곳에 있거나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는 그 자체가 일탈이었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서서히 연구년제에 대한 내 몸의 시차 적응이 되어가면서 나는 내 연구년 주제인 ‘초등영어 수업에서의 ICT 도구의 활용과 효율성에 대한 연구’와 관련한 서적들을 모으고 그 속에 파묻히기 시작했다. 이 연구 분야는 그 동안 내가 즐겨 관심을 가져 온 분야와 사뭇 다른 것이었기에 사실 이 연구 자체가 나에게는 개척지였고, 혁신이었으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탐험이었다.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자신 있는 것만 연구할 것인가?’라는 명제와 함께 멘토 교수님께서 던져주신 숙제이기도 했기에 나는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도전을 시작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에 앞서 해당 분야에 모르는 것들에 대한 배경 지식을 얻는 것 자체부터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기에, 책꽂이를 쳐다보면 한숨부터 절로 나왔다. 어디를 가든 관련 서적을 가방에 넣어가지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이라도 나면 읽었고, 밤샘 공부를 하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연구와 관련해서 좋은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다 보니 1월 초 동생이 선물한 다이어리 하나 가득 깨알 같은 메모가 자리 잡았다. 5월과 6월에는 인근의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의 영어 연수에 참여하였고, 영어연구회 동료 선생님들과 뜻을 같이 하여 영어 문법책의 공동 집필도 시작하였다. 동시에 밤마다 온라인으로 여러 가지 직무연수에 참여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는 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나의 연구년제 미지정 위탁 기관인 평가원과 관련한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하였고 나는 이 모든 일들을 해내기 위해 다시 예전처럼 작은 시간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다. 여름(夏), 시간과의 다툼이 계속되다! 봄부터 EBS 교육방송 영어 관련 자료 집필 일을 맡게 되었다. 4월까지의 영어 검정 교과서 일을 막 끝난 상태에서 맡게 된 일인데다 관심 있는 분야의 작업이라 의욕을 가지고 참여하였다. 교과부의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관련 작업에도 일부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구년제의 주제와 관련된 연구도 진행해야 했기에 작은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해야 했다. 십여 권 이상의 관련 서적과 오륙십 편 이상의 국내외 학술 저널을 읽어가며 나의 연구와 연관된 이론적 배경을 정리하였다. 멘토 교수님의 방향 설정과 끊임없는 지원을 통해 개인 연구 과제를 위한 설문지 초안을 마련하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계속된 협의와 서울과 대전, 그리고 경기도에 근무하는 교사들에게 설문지 의뢰 검토 결과를 토대로 최종 설문지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설문지를 전국 단위로 영어 교사들에게 연구 목적을 밝히고 설문지를 송부하였고 회신을 요청하였다. 설문지를 보내고 회신지를 수합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였다. 거의 한 달 정도는 며칠에 한 번씩의 기간을 두고 설문지를 보내고 정리하면서 하루를 열었다. 개개인에게 설문 회신을 요청하는 글을 쓰고, 회신한 선생님께 감사의 답 메일을 하다보면 서너 시간 이상씩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곤 했다. 그와 동시에 평가원에서의 외부공동연구원으로서의 일과 그 밖에도 성격이 다른 여러 가지 일들에 참여해야 했기에 이제는 여유 있게 밥 먹을 시간도 없었고 집 안에서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다시금 예전처럼 밤샘 작업을 불사할 수밖에 없었다. 평가원에 출근하지 않는 날에는 컴퓨터와 씨름을 하면서 지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연일 장대비는 내리고, 나도 일 속에 파묻혀 날마다 컴퓨터를 끌어안고 살았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며 천둥이라도 치고 번개가 번쩍일 때는 컴퓨터에 낙뢰라도 맞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에 떨면서도 작업을 멈출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가던 7월 말 경에는 갑작스런 서울의 물난리로 차량 침수라는 예상치 못한 피해를 겪기도 하였다. 그칠 줄 모르는 비와 끊이지 않는 일 속에서 나의 삶도 깊고 깊은 물속으로 침수되는 듯했다. ‘이러자고 연구년제에 참여한 것은 아닌데……. 나를 찾아보자고, 오랫동안 수고한 나에게 시간을 좀 주자고 시작한 것인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긴 장마의 끝자락이 보일 즈음, 어느 새 나의 지치고 힘들었던 여름도 끝나 있었다. 가을(秋), 결실이 맺어지기 시작하다! 하루도 쉴 새 없이 쏟아지던 장대비 대신 따가운 가을 햇살이 오래도록 계속되었다.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께서는 여름철 폭우로 걱정하던 알곡이 튼실하게 익었다고 기뻐하셨다. 그 사이 지인의 추천으로 K대 초등영어교육과에 출강하게 되었다.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일이 천직인 줄은 알았지만 하루 3시간 강의를 위해 일주일 이상 자료를 정리하고 공부하면서 진심으로 즐거워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가르친다는 것 이전에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같은 고민을 가진 현장의 동료교사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더 큰 만족감과 보람을 가져다주었다. 추석을 하루 앞둔 날, 나는 연구년제 주제로 삼았던 개인 연구 과제의 최종 보고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비록 작은 결과물이었지만 수개월 간 나와의 싸움을 이겨낸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기에 나는 하늘이라도 날 것 같은 희열감을 맛보았다. 끊임없는 지도와 도움을 주셨던 멘토 교수님께서는 마치 당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셨다. 기쁨을 되새기며, 통계자료 작업을 맡아 도움을 주신 C선생님, 바쁜 시간을 쪼개어 연구 설문지 검토를 도와 준 동료와 후배 선생님들, 그리고 부지불식(不知不識)의 연구자를 위해 설문에 회신해 주신 전국의 수백 명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지만 사실은 나 혼자 사는 곳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진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고 나도 도움이 필요한 연구자들에게 앞으로 힘을 보태어 주리라 마음먹었다. 다가오는 겨울(冬), 학교로 돌아갈 막바지 채비를 하다! 벌써 11월이다. 올해는 가을 단풍이 몹시도 울긋불긋 제 색을 뽐내고 있고 산과 들이 유난히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 본다. 1993년 교사로 교육 현장에 발을 내딛게 된 이래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 본 적이 대체 몇 번이었나 싶다. 아니, 계절의 변화에 한번이라도 눈길을 줄 마음의 여유나 제대로 있었나 싶다. 실로 연구년제는 나를 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 주었고, 동시에 나 자신을 찾는 기회가 되어 주었으며, 삶의 전환점이 되어 주었다.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을 위해 나는 이미 만반의 준비를 해 놓았다. 이미 눈 깜짝할 사이에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여전히 분초 단위로 시간을 재며 처리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이 계속되고 있지만 나는 이전보다 더욱 강인해진 나 자신을 느낀다. 올 1년 간 학습연구년제를 통해 얻은 다양한 나의 경험들과 연구의 결과물들이 앞으로 학교 현장으로 돌아갔을 때는 10년 이상 가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든다. 아이들을 더 사랑하며 가르칠 것이고, 연구년제 내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암묵적인 응원을 해 주신 교장․교감선생님과 동료선생님들과 더욱 협력하여 맡은 일을 더 잘 해 나갈 것이라는 다짐도 해 본다. 지난 11월 1일,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의 수업 혁신을 위해 ‘2012 연구년제 교원’을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려 총 300명을 선출하게 되었음을 발표하였다. 초등교사 134명, 중등교사는 137명, 교감 6명 등 277명과 혁신학교 운영 부서에서 따로 선발되는 정책 리더과정 23명을 포함하여 모두 300명이 그 수혜자들이라 한다. 이와 같은 경기도교육청의 정책은 경기도 소속 교원들의 교육 전문가적 소양을 배양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연구자로서의 교사들의 자질을 믿어 준 결과였으리라는 점에서 실로 반갑지 않을 수 없다. 학습연구년제가 단기간의 제도가 아닌 교육계의 장기적인 제도로서 고착되고, 일정 자격을 갖춘 교사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균등한 기회로서 제공되며,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는 각종 고민과 연구 과제에 대해 시간을 두고 연구하며 체계를 세우는 과정에서 더 큰 전문가로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21세기의 디지털 세상의 혁신을 주도했던 고(故)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의 'Stay Hungry, Stay Foolish!'라는 명구가 생각난다. 그의 외침 속에 담긴 메시지처럼 나는 교사이기 이전에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진 학습자이자, 더 잘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창의적인 초등 교육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나 스스로 정진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멈추지 않으리라 다짐해 본다. 이처럼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NTTP 학습연구년제는 앞으로도 수많은 대한민국의 교사들에게 교사로서의 열정과 창의성을 되찾아 줄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만점자 1% 안팎 예상…수리 나ㆍ외국어 1.5% 추정 1등급컷 언 92~97ㆍ수 92~96ㆍ외 94~96점 안팎 전망 10일 시행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1% 안팎으로 출제당국의 목표치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외국어 영역과 수리 나는 작년보다 쉬워 만점자가 1.5% 전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작년 `불수능'과 달리 올해는 `쉬운 수능'에 따른 상위권 변별력 확보 여부가 관심이다. 영역별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은 원점수 기준으로 각각 언어 92~97점, 수리 가·나 92~96점, 외국어 94~96점으로 추정됐다. 언어는 지난해(90점)와 비교해 2~7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수리는 작년(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은 13~17점, 나형은 3~6점 오르고 외국어는 지난해(90점)보다 4~6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설 입시기관들에 따르면 3개 주요 영역(언어·수리·외국어)을 합하면 인문계 7~19점, 자연계 17~30점 가량 원점수가 상승할 것이라는 추정치가 나왔다. 전체 상승치는 7~30점 가량이다. 이흥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1교시 언어영역은 EBS 교재·강의와 연계율이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가·나 모두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이다. 올해 수능은 EBS 연계율을 70% 선에서 유지하면서도 작년과 달리 지나치게 변형시킨 문제가 없어서 수험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언어는 작년보다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이 1~2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리 영역과 관련, 대구 대진고 박종진 교사는 "가형은 만점자가 1% 안팎으로 나올 것 같다"며 "나형은 연계 체감률이 높고 작년보다 조금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다"고 말했다.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매우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도 약간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도 올해 수능이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렵거나 비슷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언어 영역에 대해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예년의 문제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이사도 "만점자가 2% 안팎 나온 9월 모의평가보다 고난도 문항이 1~3문제 더 출제돼 만점자가 1%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에듀 이미래 수석연구원은 "수리는 가나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쉽고 9월 모평에 비해 가형은 어렵고, 나형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에 비해 모두 쉽게 나왔다"며 "만점자가 1.5% 전후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쉽지만 6,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워 변별력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며 "특히 수리 가형은 고난도, 신유형 문항이 다수 있어서 자연계의 경우 수리영역이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총평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이달 30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1교시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돼 일부 수험생은 어렵다는 반응도 내놨다. 이흥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작년 수능이 EBS 연계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 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수리와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평가 문항이 출제됐다. 1교시 언어영역은 전체 50문항 중 37개 문항이 EBS 교재ㆍ강의와 연계 출제돼 연계율은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이다.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EBS 문제를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거의 유사하게 냈으며 과도한 변형 대신 내용이 어려운 지문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한 문항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 6문항 가운데 5문항이 EBS 교재에서 나왔으며 비문학에서도 `외부성 효과' 지문이 EBS 교재의 지문과 출제 문항이 모두 거의 유사했다. 듣기평가와 읽기의 문학 부분은 쉬운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비문학, 문법, 쓰기 문항이 약간 까다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쓰기에서는 신유형 문제가 많았고 읽기 지문의 어법 문제도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비문학에서 양자역학을 다룬 지문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설명한 지문 등 학생들이 꺼리는 지문이 나와 까다로웠다는 평가다. 또 어휘 부분에서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해 하나의 구성단위처럼 인식되는 경우'에 관한 문제(11번)와 읽기 부분에서 `바로크 시대의 기악 문제를 음악 수사학의 영향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 예술 소재 지문(43~46번)이 고난도로 분류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전체 틀에서 무난하며 작년보다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이 1~2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인외고 김기훈 교사는 "실수하지 않으면 상위권 학생이 만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인창고 임병욱 교사는 "만점자 비율이 1% 이상 나올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을 많이 선정했지만 상위권을 변별하는 어려운 문제가 9월 모의평가보다 1∼3문제 더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전반적으로 예년의 문제 유형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출제됐다. 다만 희곡 작품이 출제됐고 현대시와 고전시가를 복합지문으로 구성해 출제한 것이 주목할만했다"며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험생들도 비문학, 어법이 까다로웠으며 9월 평가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상문고 3학년 홍모군은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무난하게 풀었을 것 같다"면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수생 김모군은 "문학보다 비문학 영역이 어려웠다"고 말했고, 다른 수험생은 "지난 모의고사의 경우 한눈에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함정이 있는 문제가 종종 보였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이달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충청북도교육청이 “2011. 특성화고 글로벌 현장학습” 대상 학생 30명을 싱가폴과 호주로 파견한다고 한다. 계획에 따르면 1차는 10월 29일 싱가폴에 사무와 조리계열 학생 10명, 2차는 11월 4일 호주에 공업과 농업, 조리계열 학생 20명을 파견했다고 한다. 이번 현장학습은 특성화고 학생의 해외 인턴 십을 통하여 해외취업을 실시하고, 글로벌 기능인재 양성을 통한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제고 하며, 다양한 해외 교육과 경험을 통하여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올해부터 실시하는 새로운 사업이다. 파견기간은 3개월이며 현지 어학연수(1개월) 직업교육 전문기관에서 전공교육(1개월) 협약 산업체에서 현장 인턴 십(1개월)을 실시한다. 학생선발은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기능실적, 영어실적, 본인의지 등 종합적인 측면을 평가하여 지난 8월 최종 30명을 선발하여 현지로 출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외국어교육원에서 2주간 원어민 집중 심화연수와 파견 전 전공분야 심화교육, 극기 훈련 등을 받았다. 한편, 글로벌 현장학습에 지원되는 예산은 학생 1인당 1,300만 원 정도이며, 국비(70%)와 자체예산(30%)으로 모두 지원한다. 오종진 도교육청 산업정보평생과장은 파견 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글로벌 해외 인턴십을 통하여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글로벌 기능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시행한 중등교사 신규임용시험에서 3문항에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가원은 지난달 22일 실시된 '2012학년도 중등교사신규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1차) 38개 과목, 1520개 문항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이의 신청은 22일부터 25일까지 692건이 접수됐으며 단순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667건으로 28개 과목, 150개 문항으로 나타났다.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와 관련 학회의 자문을 받아 심사를 거친 결과 국어 30번, 물리 9번, 지구과학 22번에 대해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평가원은 밝혔다. 나머지 147개 문항에 대해서는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국어 30번은 조선시대 가사인 '규원가'와 '용부가'를 중심으로 작품론적 이해 요소들을 평가하는 문항이었으며 정답으로 나온 ②번이 정답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이의가 접수됐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용부가에서 결혼 생활의 문제가 남편이나 시댁 식구의 부당한 행위에서 비롯됐다는 진술에 대해서는 서술자와 작중 인물의 입장에서 각각 판단할 수 있다”며 “②번 진술은 작중 인물의 입장에서만 작품을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서술자의 입장에서는 ②번과 상반되게 해석된다”고 오류를 인정했다. 나머지 ①, ③, ④, ⑤번도 정답이 아니므로 이 문항에 대해서는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물리 9번의 ㄱ은 제시된 문항의 내용이 2007개정 과학교육과정에서 9학년 ‘전기’ 단원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교육과정에 기술된 '㈑저항의 병렬연결과 직렬연결에 옴의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를 학습한 학생은 ㄱ의 답을 도출할 수 있어 문제를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07 개정 과학교육과정 해설서 9학년 '전기' 단원의 유의 사항으로 '저항의 직렬연결과 병렬연결의 혼합 연결은 다루지 않는다'고 명시됐기 때문에 이 문항에서 다룬 내용은 9학년 '전기' 단원의 내용으로 볼 수 없다는 이의 신청이 있었으며 평가원은 이를 받아들여 '정답 없음'으로 판단했다. 지구과학 22번은 프리에어와 부게 중력이상에 관한 문제였으며 정답은 ㄱ으로 발표됐지만 관련 학회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의 ㄱ,ㄴ,ㄷ 모두 문항의 그래프와 같은 유형의 프리에어 중력 이상이 나타나 역시 '정답 없음'으로 판정했다. 문항 당 배점은 2점으로 평가원은 모두 정답 처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평가원 관계자는 “다소 심층적 내용인데다 학설, 관점에 따라 해석상 차이가 날 수 있는 문항이어서 오류가 생겼다”며 “가채점 당시 정답자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정답 없음 처리된 만큼 수험생들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2008년 중등 및 초등, 2009년 중등 임용시험에서도 각각 문항 오류가 발견돼 정답을 정정했었다. 평가원은 오류 방지를 위해 출제기간 연장, 출제ㆍ검토위원 확대 등 시험 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험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교육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도였으나 영어는 모든 영역이 어렵게 나왔다는 반응이며, 국어 수학 과목도 마찬가지였다. 역사도 난도는 비슷했으나 어려운 문제는 정답을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다.
덕진초 교내 독서토론회 실시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이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책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매우 지당한 표현이다. 독서 행위는 인간임을 나타내는 특징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수준은 부끄러울 정도다. 학교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독서의 중요성을 귀에 못이 박히게, 입이 닳도록 듣고 배우지만 실천에 옮기는 정도는낮다. 진정한 독서는 숨을 쉬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영혼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행위에 조건이 붙고 점수로 인정 받기 위해서라도 읽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까지 갔으니 어찌 할까! 독서가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얼른 다가서거나 습관으로 길들이지 못하게 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별히 독서를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인터넷이나 다양한 미디어를 통하여 간접 독서가 가능하며 책을 읽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탓은 아닐까? 독서 환경은 많이 좋아졌으나 독서를 즐기는 풍토는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학교마다 도서관이나 도서실이 있고 사서교사는 없어도 독서도우미가 있어서 대출해서 볼 수 있으며 시골에서도 군 도서관 차를 운영하기 때문에 좋은 책을 빌려 볼 수 있는 여건도 갖추어졌으니 환경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컴퓨터에 빼앗긴 시간, 흥미 위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빼앗기는 시간도 문제지만, 시간이 있어도 책을 읽기는 싫어하는 게 더 큰 문제다. 먹거나 입고 노는 데 드는 비용은 당연히 생각하면서도 책값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문제다. 한 술 더 떠서 이제는 종이책조차 홀대 받는 세상이 되었다. 휴대폰으로 독서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어찌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까 염려된다. 이제는 책을 엉덩이로 읽는 게 아니라 손가락으로 읽게 된 세상이니 독서의 중요성을 입에 달고 사는 선생으로서 달갑지 않다. 세대차가 나는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몰아붙인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상의 모든 체험은 직접적인 체험이 가장 확실하고 인상적이다. 독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종이책에 비해 편리함과 경비 절감의 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종이책이 주는 내밀한 기쁨과 행간을 읽는 즐거움은 다소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100권 읽는 것보다 한 번의 독서토론회를 오늘 우리 학교는 4, 5, 6학년 전체를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독서토론회를 하였다. 베니스의 상인을 개인 당 한 권씩 사주고 20일 이상 읽게 한 다음 토론 주제를 정해 찬반 토론을 벌였다. 독서토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생각해 보면 그 중요성을 확연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언어소통능력을 기르고, 둘째, 듣기 능력을 촉진시키며, 셋째,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게 한다. 넷째, 조직화 능력을 배양하고 다섯째 다양한 가치를 학습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100권의 책을 혼자 읽는 것보다 1번의 독서토론회를 통하여 배우는 효과가 더 자극적이고 넓게 배우게 하며 사색하게 한다. 주어진 여건 상 겨우 40분으로 22명의 학생들이 두 번 정도의 발표 기회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공부란 국어나 수학 영어 성적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학생, 100분 토론처럼 끝장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는 학생도 있었다. 평소에는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이 독서토론 발표를 논리적으로 야무지게 하는 모습을 보고 그 학생을 다시 보았다는 선생님도 있었다. 학업성취도 평가와 같은 지필고사에서는 톱을 달리지만 입을 열지 못하는 학생을 보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학급에서 발표력 훈련이나 기본 학습이 덜 되었음을 반성하는 선생님도 있었으니, 40분 독서토론회가 남긴 수확은 결코 적지 않았다. 진정한 공부란 마음 공부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나의 바람을 마지막 마무리 멘트로 숙제를 남겨 주었다. 인간의 눈을 진화시키는 독서 (육안-뇌안-심안-혜안-영안으로) "독서는 인간의 뇌, 즉 생각을 업그레이드 시킴은 물론 세상을 보는 눈을 새롭게 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인간의 뇌는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향상 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도구, 하기 쉬운 것이 바로 좋은 책 읽기랍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육안 단계의 눈, 뇌안 단계(파충류의 뇌), 심안 단계, 혜안 단계를 거쳐 가장 높은 수준인 영안 단계(진리를 보는 눈)까지 이르기를 부탁합니다."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의 두 번째 과제는 ‘온라인 수업 및 평가 활성화’이다. 온라인 수업 도입 목적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강화하는 데 있다. 지금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일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지는 못하는 형편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결손 해소와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수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선 기존의 사이버가정학습, EBS 수능강의 등 학습 자료와 연계해 다양한 수업 형태에 적용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보급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천재지변, 질병 등으로 인한 결석 학생들에게 먼저 온라인 수업의 혜택을 주고, 고등학교의 소수 선택교과 영역, 중학교의 집중이수제 대상 학생들에게까지 점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둘째, 온라인 기반의 대학과목 선이수제(UP․University level Program) 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통해 고교-대학 간 교육과정 연계를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강의 선택권을 부여해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IPTV 활용해 사교육 수요가 많은 교과에 대한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문화 학생 등 소외계층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 다양한 매체가 활용되는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 전문가 연계를 통한 현장 체험 학습이 가능해지고 소외계층에게 교육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는 음악․과학․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가와 연계된 수업이 가능하며 현장 체험 학습을 통해 이루어지는 가상 교실이 현실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또 역사․문화․언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국적을 초월한 다양한 학습자들이 협동학습을 할 수 이게 되면서 폭넓은 수업도 가능해진다. 한편 온라인 수업 활성화와 함께 현행 지필선다형의 전통적 평가방식도 개선돼 온라인을 통한 학습 진단․처방 체제로 구축된다. 학생들의 문제해결력과 핵심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 국가, 시․도교육청, 학교 수준의 평가방식까지 혁신해 교육과정 및 교수․학습체제를 전반적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시․도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 평가 방식을 도입, 종합 능력 평가체제를 장기적으로 구축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국가 단위에서 IBT 영어능력평가시험을 2013년까지 정착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인터넷 기반 평가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시․도 단위에서 온라인 기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도입하고, 맞춤형 보정 및 이력관리 등을 통해 기초학력을 체계적으로 예방․관리하며, 단위학교에서는 온라인 기술을 활용한 수행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정서행동발달 장애 등 진단 도구를 개발하고,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도와 학습지속력을 제고하는 콘텐츠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온라인 평가체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의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평가 결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진단 및 처방을 통해 개별화된 맞춤교육 및 지속적인 학습지원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 및 평가체제의 도입을 통해 교실 현장의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업 및 평가는 우리 교육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영역인 만큼 충분한 현황 조사 및 분석을 통해 현행 제도를 보완하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파생되는 부수적인 효과들, 예를 들어 교원의 역할 변화, 학생들에 대한 세심한 학습관리, 기존 수업 및 평가와의 연계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사업이 추진돼야 할 필요가 있다.
④ 충남 아산 신창중 전교생 258명의 전형적인 농촌 학교 충남 아산 신창중(교장 윤경희)이 남다른 창의체험활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 새로 도입된 ‘창의적체험활동’을 학교 특성에 맞춰 반영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일이 이제는 학교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2011년 교과부 지정 창의인성모델 학교, 사교육 절감형 창의경영학교인 신창중은 ‘융합형 창의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특별히 ‘융합형’인 것은 자율·봉사·동아리·봉사·진로 등 창의체험활동의 네 가지 영역이 융합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 우선 신창중은 태생부터 다른 동아리를 운영한다. 대부분이 학교가 준비한 동아리에 학생들이 가입하는 반면, 신창중의 18개 다양한 특기적성 동아리는 철저한 수요조사를 거쳐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해 개설됐다. 그 결과 ‘영화로 배우는 논술반’, ‘My life, My vision', ‘뿡뿡 관악’, ‘오목리 책벌레들’, ‘돌맹이’(지질 및 암석 조사) 등 특색 있는 동아리들이 탄생했다. 동아리는 무학년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고려해 동아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미 ‘진로’가 반영된다. 방송․영화 제작 동아리 ‘6㎜ 시네마 파크’ 윤병옥 학생(1학년)은 “앞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고 싶어 ‘6㎜ 시네마 파크’ 동아리를 선택했다”며 “학교에서 뮤직비디오 촬영, 동영상 제작, 점심 방송 등 하고 싶고 배우고 싶던 활동을 하니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동아리 별 체험활동을 학생 ‘자율’에 맡기는 것도 특징이다. 학생 스스로 자료조사, 체험활동지 선정, 체험활동 계획, 실천, 결과 정리, 피드백의 전 과정을 이끌어 간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체험활동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도록 동아리 별로 현장체험학습자료집을 만드는 등 지원한다. 체험활동을 갈 때면 18개 동아리 별로 원하는 체험활동지가 달라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배영복(53) 교무부장은 “신창중을 벤치마킹하는 학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학생들이 선택한 산발적인 체험활동지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반영해주느냐는 것”이라며 “체험활동지를 권역별로 묶어 코스를 만들고 버스가 그 루트를 따라 도는 형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귀띔했다. 봉사활동도 차별화됐다.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다른 학교들과는 달리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관악부는 아산 지역 행사에 참가해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자원봉사 동아리 ‘라온제나’ 학생들은 제빵 실습을 통해 만든 케이크를 들고 인근 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하는 등 동아리 활동이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으로 연결된다. 걸스카우트 강보연(3학년) 학생은 “다른 학교는 쓰레기 줍고 시간 때우는 봉사활동을 하지만 우리 학교는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을 해서 재미있다”면서 “동아리에서 배운 네일아트, 페이스페인팅, 풍선 만들기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즐겁고 기쁘게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걸 스카우트 강월규(42) 지도교사(영어)는 “얼마 전 요양원에서 학생들이 전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네일아트를 해드리니 기뻐하셨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자신의 재능을 살린 봉사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즐거움을 알게 하고 인성적으로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했다. 동아리 활동을 마치면 학생들은 스스로 체험활동 노트에 기록하고 그 내용은 그대로 포트폴리오가 된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즐기게 되면서 점차 학교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러한 결과는 학력향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9.1%에 이르던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올해 4.3%로 준 것. 시작 초기만 해도 성공 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교사들도 깜짝 놀란 결과였다. 정진우(55) 교감은 “일반학교와는 다른 동아리 활동을 계획하면서 학생들에게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궁금했는데 우리의 판단이 맞았다”면서 “대부분 성적 향상을 위해서 국․영․수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지만 오히려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성취 욕구를 자극한 것이 주효했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사자성어가 있지만 한학자이신 청범(淸凡)선생님이 만든 처공무사(處公無私)는 오늘을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마음에 새겨둘만한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 음미해 보고자 한다.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면서 청렴하게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명성과 높은 지위(地位)와 부귀(富貴)를 누리던 사람도 공(公)에 처했을 때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부정과 영합해 사리사욕을 취한 죄로법의 심판을 받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되면 너무나 안타깝다. 평생을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지는 아픔도 있겠지만 가족과 지인들 앞에 얼굴을 들지 못하는 회한(悔恨)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 되고 말았으니 어떡하랴 ! 여기서 공(公)이라 함은 반드시 공직자(公職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친목모임의 일을 맡는 것도 공(公)이요 크고 작은 단체의 직책을 맡는 것도 공(公)이다. 공의 경중은 있을지 몰라도 누구나 공에 처할 때가 있을 것이다. 공에 처하거든 사적인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말이다. 조선 초기 60여년을 관직에 있었고 영의정을 18년이나 지낸 황희 정승은 동시대의 맹사성과 함께 청백리의 귀감으로 후대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특히 황희 정승에게는 수많은 일화들이 전해지고 있다. 중요한 국사(國事)에 임하여서는 시비곡직(是非曲直)을 분명히 하여 양녕 대군의 폐 세자를 반대하다가 유배되는 등, 태종과 세종의 신임을 두텁게 받으면서도 그의 관직생활 중 좌천 2번, 파직 3번, 귀양이 4년이나 되었던 것을 보면 일반적으로 세상이 알고 있는 것처럼 그저 평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김종서가 병조판서 시절 의정부회의에 참석했는데 자세가 바르지 못했던지 회의가 끝난 후 영의정이던 황희가 큰 소리로 “ 여봐라 병판대감 의자 한쪽 다리가 짧은가보다 빨리 고쳐드려라”해서 깜짝 놀란 김종서가 의자에서 황망히 내려와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고 한다. 이를 민망하게 본 좌의정 맹사성이 퇴청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퍽 관대하신 대감께서 유독 김종서에게는 왜 그렇게 엄하게 하시오” 했더니 “우리는 늙었고 장차 김종서가 뒤를 이어야 할 것이니 그를 바르게 키워야 하지 않겠소”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유명하다. 고려조의 문과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가 30세(1392) 되던 해에 이성계의 역성혁명(易姓革命)이 일어나자 두 임금을 섬기지 않겠다는 72현과 함께 두문동으로 들어갔던 황희는 “젊은 자네는 나가서 불쌍한 백성들을 위해 일하라”는 선배들의 간곡한 권유로 두문동을 나와 새로운 정권에 참여했다. 반대인사였다는 질시(嫉視)속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태종이 등극한 후로 형조, 예조, 병조, 이조 의 정랑(正郞)을 거쳐 도승지의 전신인 지신사가 된 43세경부터 자기 소신을 펴기 시작했다.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18년이나 하면서 내치(內治)에 힘써 태평성세(太平盛世)를 이룩함으로써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등 위업(偉業)을 달성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세종 31년(1449) 87세 되던 해에 60여 년간의 관직생활(官職生活)에 종지부(終止符)를 찍고 영의정 자리에서 물러났다. 3년 후 90세로 한양의 석정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왕이 문병을 왔다고 한다. 그런데 재상(宰相)을 20년 넘게 지낸 90노인이 멍석자리 위에 누워있었다. 이를 본 왕이 깜짝 놀라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하자 그는 태연하게 “ 늙은 사람 등 긁는 데는 멍석자리가 십상입니다.” 라고 했다고 한다. 요즘 억대의 부정한 돈을 받고도 떡값이라고 하는 정치인들은 새겨들어야 할 일화가 아닐까?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사심을 버리고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부정부패 없는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만 당국이 일반 학원에서 만 6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와 암산 등을 가르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만 교육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보습교육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중국시보가 2일 전했다. 개정안이 행정원 심의를 거쳐 입법원에서 최종 통과되면 학원들은 6세 이하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암산, 바둑, 작문 등의 교습행위를 할 수 없게 된다. 교육부는 "6세 이하의 아동은 사고력 부문에서 미발달 상태이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체육, 미술, 음악 분야의 학원 교습은 지금처럼 제한이 없이 허용된다. 당국은 기준을 위반하는 사업자에게 최고 25만 대만달러(약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찬반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찬성론자들은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조기교육 경쟁을 다시 생각해 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원 업계에선 취학 전 아동의 학습 문제는 부모가 결정할 부분인데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조기 영어교육을 막는 것은 국제화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대만에는 전국에 1만8000여개의 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집에 잡지와 신문이 제법 많은 온다. 그 중에 문학 단체에서 보내오는 출판물이 꽤 많다. 이번에도 신문이 창간되었다고 보내왔다. 한국문인협회와 다른 단체를 만들고 기관지로 발행하나 보다. 신문을 보니 출판에 대한 안내가 있다. 신문사가 문인들의 원고를 출판한다는 광고지만, 결국은 자비 출판을 안내하고 있다. 즉 신문사 측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광고에 ‘전 페이지 완전 칼라판 작품집으로 출판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여기서 ‘칼라’는 ‘컬러’로 써야 한다. 두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칼라(collar)’ 양복이나 와이셔츠 따위의 목둘레에 길게 덧붙여진 부분. ‘옷깃’으로 순화. - 송충이가 흰 블라우스의 칼라 끝에서 뒷머리 밑의 살결로 내려서고 있었다(한승원, 해일). - 지서 앞을 지나면서 보니 하얀 칼라를 단 경관이 서류를 뒤적거리고 있다(최인훈, 회색인). ‘컬러(color)’ 1. 빛깔이 있는 것. ‘빛깔’, ‘색상’으로 순화. - 화려한 컬러. - 다양한 컬러. 2. 개성이나 분위기. 또는 그 작품만의 느낌이나 맛. - 컬러가 분명한 작품. 두 단어는 외래어이기 때문에 순화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단어들을 순화해서 사용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오히려 더 나아가 ‘화이트칼라(white-collar, 이 단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사무직에 종사하는 노동자. 푸른 작업복을 입는 육체노동자와 달리 흰 와이셔츠를 입기 때문에 생긴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니 ‘컬러 텔레비전(color television, 이 단어도 표준국어대사전에 화면이 찍힌 사물의 원래 색깔에 가까운 원색으로 나타나는 텔레비전 수상기. 또는 그런 방송 방식이라고 풀이하고 있음.)’이라며 합성어까지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요즘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농산물 등을 언급할 때 ‘컬러 농산물’, ‘컬러 푸드’ 등이라 해서 사용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아무튼 ‘칼라’와 ‘컬러’는 의미가 다른 단어다.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외래어표기 문제는 곤혹스러운 부분도 있다. ‘카레’가 그 예다. 이에 대해 표준국어사전에서는 ‘카레(←curry)’ 1. 강황(薑黃), 생강, 후추, 마늘 따위를 섞어 만든 맵고 향기로운 노란 향신료. 카레라이스 따위의 요리를 만들 때에 쓴다. 2. =카레라이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카레’는 원래 인도의 대표적인 요리로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음식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 강점기 때 일본으로부터 들어왔다. 그때 이름도 일본식으로 ‘카레(カレー)’가 되었다. 외래어 표기법은 우리말의 음운 구조와 자모 체계 내에서 원어의 발음을 최대한 살려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이미 굳어진 것은 관례를 따르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카레’가 사전에 올랐다. 그런데 최근에 서울에 고급 음식점을 중심으로 ‘커리’라는 표기가 많이 등장했다. 이전부터 사용되는 용어 ‘카레’는 왠지 저급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즉 카레는 공장에서 싼 가격에 다량으로 만드는 가공식품으로 느껴진다. 반면 커리는 레스토랑 등의 고급 메뉴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어에 대한 의식이 넓은 젊은 층들이 정확한 영어 발음을 추구하면서 ‘카레’는 점점 밀려나고 있다. ‘카레’와 ‘커리’는 현실과 원칙이 혼동을 보이고 있는 사례다. 이는 전문 기관에서 검토해 바르게 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컬러링(color ring)’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는 유무선 통신에서 통화 연결음을 기존의 단순한 기계음 대신에 음악이나 음향 효과음으로 바꾸는 일을 가리킨다. 이 단어는 우리나라의 한 통신회사가 지은 상품명이다. 상품 개발을 하면서 우리말로 이름을 지으려는 의식이 없고 오직 영어로만 표기하려다보니 오류가 생긴 꼴이다(참고로 미국에서는 ‘ringback tone’이나 ‘ringback music’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래서 다른 통신회사에서는 같은 상품을 ‘필링(feel ring)’이나 ‘콜러링(caller ring)’과 같이 이름 붙여서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어쨌든 이 말은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다. 이는 고유한 상표 이름이었던 ‘바바리’나 ‘나일론’이 지금은 보통명사로 확대되어 쓰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바바리’나 ‘나일론’은 본래 외국에서 비롯한 말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컬러링’은 우리가 만든 말이다. 다행히 ‘말터(우리말 다듬기)’에서 ‘멋울림’으로 다듬은 것은 좋은 현상이다. 소리를 멋스럽게 울린다는 뜻으로 의미도 분명하게 전달되고 운치도 느껴진다. 이 말은 잘 다듬은 말이라고 생각되는데 언중에게 사랑을 못 받고 있어 안타깝다.
특기적성으로 시작해 전국대회 수상 휩쓸어 구미형일초(교장 류승렬)는 올해 겹경사를 맞았다. 이 학교의 관악합주단이 각종 전국 경연대회에서 연거푸 우수한 성적을 낸 것이다. 지난 8월에 제9회 춘천 전국 관악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시작으로, 9월에는 제36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와 제4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올해 열린 관악경연대회에 모두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류 교장은 “한 해에 전국 관악경연대회가 네 차례 열리는데, 현재까지 열린 세 개 대회에서 모두 1등을 차지해 관악 명문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구미형일초는 지난 1998년 특기적성교육 차원에서 방과 후에 관악합주단을 만들어 운영했다. 처음 관악기를 접한 학생들로 구성됐지만 창립 이듬해부터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 은상을 받는 등 해마다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지난 2006년에는 제31회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에서 중 · 고등부 관악합주단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 대회에서 20여 차례 수상해 온 명실상부 관악 명문학교이다. 그것을 보여주듯 이 학교의 유휴공간이 된 4층은 모두 관악합주단의 연습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현재 관악합주단은 초등 3~6학년 학생 76명으로 구성돼 있다. 플루트, 색소폰,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튜바, 타악기 등 악기별로 8명의 음악 전문 지도교사가 담당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은 1주일에 두 차례 정도 방과 후에 악기 연습을 하며 경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자긍심 있는 관악합주단 이런 실력을 인정받아 구미형일초 관악합주단은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2002년부터 매년 한 차례 구미시 문화예술회관에서 독자적인 정기연주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행사에서도 연주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관악합주단은 경북학생축제와 경북관악제, 학원폭력 추방캠페인 시가 행진, 경북도민체전 개막식,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 등에 초청돼 연주를 했다. 관악합주단의 성공적인 운영에는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와 지역 내 자매결연기업인 LG디스플레이 등의 협조와 지원이 뒷받침된 만큼 관악합주단도 연주를 통해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뜻에서 초청 연주를 하는 것이다. 구미형일초에서는 관악합주단 운영을 바탕으로 2008년부터 6학년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음악 영재학급도 운영하고 있다. 실제로 관악합주단이 창립된 지 10여 년이 지나자 졸업생 중에 서울대 음대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한 학생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기연주회에는 이곳 관악합주단 출신의 서울대 음대생이 특별 출연해 연주를 하기도 했다. 졸업생들의 공연을 통해 관악합주단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정진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교과과정과 연계한 독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 마련 형일초에서는 또 독서와 영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과 과정에서 도서관의 각종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수업안을 마련해 실제로 학교 도서관에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독서를 촉진하기 위해 독서 급수제와 독서 골든벨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독서 교육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학생 독후감 쓰기 도우미나 학부모와 함께하는 독서 기행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주 한 번씩 ‘형일 Show Tell’이라는 영어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관련된 주제로 원어민 교사와 학생들이 일종의 역할극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 주려는 차원에서 마련했다. 올 하반기에는 ‘형일 영어 축제’도 실시할 계획이다. 류 교장은 “전통 있는 관악 명문학교로서 앞으로 한국 관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음악실을 현대화시키고 영재학급을 활성화하는 등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독서나 영어 등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마련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5감을 활용한 감성IT의 시대가 열리기 시작 스마트폰 보급이 가져온 많은 변화 중에서 눈여겨볼 변화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24시간 네트워크에 접속이 가능해진 점이다. 이는 장소가 고정된 PC에서 벗어나 24시간 접속교육이 가능해졌음을 뜻한다. 두 번째는 음성인식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의 언어장벽이 사라지는 뉴바벨탑시대, 다시 말해 실시간 통역 시대가 열린 점이다. 나라 간 소통의 장벽이 언어장벽임을 생각하면 이는 인류사의 새로운 출발을 뜻하는 큰 변화다. 세 번째 변화는 5감을 활용한 감성IT 시대로 전환이 시작된 것이다. 이때 말하는 감성IT란 단순히 ‘IT제품의 디자인이 감성적이다, 멀티터치의 적용으로 감성적인 UI가 확산되고 있다’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모든 감성을 그대로 느끼고 전달하는 IT기술을 말한다. 우리의 5감과 감성, 본능, 욕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IT를 말하며, 주로 시각에 의지했던 IT문화가 청각, 촉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의 활용으로 확대되기 시작됨을 뜻한다. 영화의 경우 3D 입체영화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시각적 만족감이 커졌는데, 최근에는 물을 뿌리고 의자가 요동치고 극장 안에 번개가 치고 향기가 나는 4D 영화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에서도 감성IT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해외에서는 감성IT가 도입된 교육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기기에 포함된 많은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감성을 측정하고 오감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따라 과거와는 전혀 다른 형태로 정보가 전달되고 교육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술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이러닝은 빠른 속도로 스마트러닝으로 변환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 올라온 30만 개 앱 중에서 4분의 1이 책과 교육 관련 앱이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스마트러닝의 확산은 매우 빠르다. 설명보다는 오감 체험을 통해 몸에 체득하는 것이 스마트러닝 시대 유명한 소설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종이책과 비교해보자. 과거에는 글자로만 소설 내용을 전달했기에 시간이 지나면 세부적인 묘사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토끼가 가지고 다니는 것이 시계라는 사실을 글씨로만 기억한 사람은 쉽게 잊는다. 그렇지만 아이패드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은 아이들이라면 잊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패드를 흔들면 시계가 함께 움직인다. 소설 안에 중력이 작동하는 것이다. 움직이다가 걸린 시계는 손가락으로 끌어다 내려놓을 수 있다. 촉각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몸으로 익힌 시계의 움직임 때문에 토끼의 시계는 더 오래 몸 속에 기억된다. 아이들의 질문에 대한 대답 역시 오감을 이용하게 된다. “아빠, 월드컵은 왜 새벽에 해요?”라는 질문에 대해 과거처럼 평면적인 지도를 놓고 밤과 낮의 차이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지구본으로도 설명하기 어렵다. 지도나 지구본에는 낮과 밤이 없다. 그러나 스마트패드를 통해 보는 지도에는 낮과 밤이 있다. 우리나라는 낮이지만 우리의 반대편 나라는 밤이라는 것을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한 번에 이해시킬 수 있다. 이처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스마트러닝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터넷 시절에는 멀티미디어 수준에 머물렀지만 5감을 전부 활용하는 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School Bus’ 프로그램을 보면 책의 진행을 바이올린이나 첼로, 듀오, 트리오와 같은 악기나 합창으로 진행할 수 있는가 하면 여성의 목소리, 남성의 목소리, 각국 언어로 진행이 가능하다. 어린 아이들은 남녀 구별도 못 하는 점을 감안해 시각과 촉각, 청각을 모두 사용해 악기소리를 익히고, 남녀 목소리를 구분하며 우리말과 다른 나라 말의 차이를 익히는 것이다. e북, 게임, AR, 체감형을 활용한 스마트러닝 사례 향후 e북을 비롯한 여러 가지 IT기술이 스마트러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IT기술을 통해 현재 세계 각국이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러닝의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자. 1. e북 : e북은 킨들을 통해 보급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이미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수천 권의 책을 가지고 다녀도 무게는 0g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는 학생에게 무거운 의학 교과서 대신 e북용 아이패드를 지급함으로써 무거운 책으로부터 해방시켰다. 지금까지 e북은 단순히 보기만 한 책이었으나 향후에는 전자필기를 하고 친구와 토론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2. 게임 : 게임성을 가미한 교육 콘텐츠가 아니라 게임 자체가 교육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의 경우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 지식을 습득하고 몸에 체화시킨다. 미국 MIT대학은 기후 변화 문제를 알리는 온라인 게임인 ‘집단 멸종(Mass Extinction)’을 선보였는데, 앞으로 이러한 교육효과를 목표로 하는 게임의 활용이 많아질 전망이다. 스마트패드에서는 아이들의 그림그리기, 언어, 수학, 과학 교육에 이미 게임요소가 기본요소로 삽입되어 있다. 3. AR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은 스마트러닝의 선두주자로 손꼽힐 정도로 교육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는 기술이다. 의료나 이공계에서는 이미 증강현실을 활용한 실습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인문 분야에서도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장 실습 때 유적이나 유물을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 현장교육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 4. 체감형실습 : 체감형실습은 몸을 직접 움직여서 실습하는 교육이다. MS의 엑스박스에서 활용하고 있는 키넥트(Kinect)나 닌텐도의 위(Wii)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람들은 이들 게임기를 통해 공을 차고 막으며, 스키를 배우고, 요가를 배운다. 또한 몸무게를 관리하고 체지방을 관리함으로써 몸과 하나 되는 실습형 교육기기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러닝으로, 암묵지 교육으로, 해외시장으로 여기에 실시간 통역이 되는 뉴바벨탑 시대가 열리면서 교육 방식이나 목표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어로 말해도 영어, 일본어, 중국어, 힌디어로 상대에게 전달되는 시대에 외국어 몰입 교육은 가치를 잃는다. 언어장벽의 소멸은 교육 분야에서 개방과 융합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한국에서 만든 이솝우화 동화책이나 영어 수학 교재를 동남아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일본의 우수한 교재를 한국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에서 영어 원서를 클릭해서 내려받는 순간 한국어로 통역되어 보여줄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카메라를 대기만 하면 꽃 이름을 알려주고, 노래가 나오는 곳으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대면 노래 관련 정보와 악보가 뜨는 오감검색 시대에 꽃 이름을 달달 외고 노래제목을 외우는 식의 교육은 가치를 잃는다. 더 이상 지식은 암기대상이 아니다. 창조와 융합의 대상일 뿐이다. 이 때문에 형식지 중심의 교육이 앞으로 암묵지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되고 사람들에게 교육은 사람들의 암묵활동을 향상시키고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2009년 한국의 이러닝 시장 규모가 약 2조 1천억 원으로 파악되었는데, 1368개 기업이 과당 경쟁하면서 평균 매출은 15억 3천만 원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시장 진출실적이 있는 이러닝기업은 전체의 3.7%(51개)에 불과했다. 앞으로는 이러닝에서 스마트러닝으로 전환하고 국내시장에서 해외시장으로, 형식지 교육에서 암묵지 교육으로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의 스마트러닝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러닝을 통해 본 미래의 교실 미래의 교실은 어떤 모습일까?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예측한 재택수업은 이루어질 것인가? 학생에게 꼭 필요한 정도의 시간만 출석하면 나머지는 집에서 과제를 제출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수업을 대신할 수 있을까? 논의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현실적이기보다는 욕구와 상상이 많이 적용되는 부분인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는 전문 미래학자들에게 맡기기로 하자. 여기에서는 지금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스마트러닝시대의 현재 교실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교사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어떻게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는가 하는 실제 학교생활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미래의 스마트러닝과 활용 교육의 한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교사가 컴퓨터를 교실로 끌어들인 것은 단순히 수업의 ‘편의성’ 때문이었다. 보여주고 들려주어야 납득하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학생들과 수업하며 비디오와 음향기기, CD플레이어, 빔 프로젝터 등을 수업 때마다 가지고 다닐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컴퓨터가 교사를 도운 것은 교사가 선택한 수업자료를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는 기능이었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다가 컴퓨터와 모니터가 ‘교실 선진화 기자재’라는 다소 웃기는 이름으로 교실마다 기본으로 설치되면서, 모니터와 컴퓨터를 안 쓰면 교실 선진화가 안 되는 것처럼 생각되었던 것이 바로 얼마 전 일이다. 우리가 컴퓨터를 교실에 놓거나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거나 어쨌든 그것은 수업의 보조도구이며 수업 자체는 아니다. 그렇다면 빠르게 켤 수 있고 가볍게 들고 다니며 쉽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는 없을까? 과연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기기로 이런 고민을 스마트하게 풀 수 있을까? 기록 2011년 입학식도 학생들의 사진 촬영으로 시작되었다. 오리엔테이션부터 스마트기기(아이팟터치)로 찍어두기 시작한 아이들의 사진이다. 올해는 부모님들과도 한 장씩 찍어서 학교 프린터로 뽑아주었다. 입학식이 끝나고 나니 학부모님의 답장이 카카오톡으로 왔다. 학교생활의 기록들과 아이들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순간 필요한 것들은 언제든 볼 수 있게 아이팟터치로 찍어놓는다. 수업 아이들과 수업하는 것을 아이패드에 담아서 그것을 그대로 선진화 기자재(40인치 모니터, LCD 플레이어, 빔프로젝트 등)로 보여주려면 몇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이렇게 아이패드2 기기 내에서 움직이는 것들을 그대로 모니터에서 나오게 하는 것을 밀러링이라고 하는데 다행히 아이패드2부터는 밀러링이 되면서 아이패드2를 반드시 살 이유가 생겼다. 연극 희곡 ‘빌헬름텔’을 수행평가로 잡고 모둠을 나누었다. 늘 그렇듯 ‘모둠별 평가’는 모둠 이름을 짓고 ‘모둠발표’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발표하는 아이들을 포토부스로 찍어 아이패드2로 밀러링해 교실의 40인치 모니터로 아이패드2에 나오는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면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 한다. 사용된 기자재는 아이패드2, 어댑터와 hdmi 케이블이다. 보통의 사진들을 보여줘도 학생들은 자신의 발표하는 모습이 ‘모니터’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많이 고무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발표를 보는 다른 학생들도 집중도가 훨씬 높아진다. 연극 발표를 바로 학교 뒤에 있는 공원에서 해보았다. 여기 사용된 기자재는 루믹스5와 카메라킷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바로 교실에서 아이패드로 옮겨서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의 전망 지금까지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수업을 하고 그것을 학생들과 같이 나누는 한 현장 교사의 학교생활을 이야기해보았다. 미래의 교실은 이렇게 학생과 스마트기기로 공유하는 교사의 생활이 학생의 스마트기기로 하는 생활과 서로 교차하게 될 것이다.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류의 패드나 태블릿기기를 학생들도 가지게 될 것이고, 교과서와 참고서의 대부분의 내용이 그 기기에 담길 것이다. 더 필요한 정보나 자료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류의 통신망과 연결되어 학생과 교사의 스마트기기에 동시에 구현되어 교사의 스마트기기에 보이는 화면이 그대로 학생 개개인의 스마트기기에서 보이거나 학생들 개개인 또는 모둠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창작물로 변형되어 구현될 것이다. 학생들은 보다 발달된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로 자신의 글이나 그림, 사진 등의 창작물과 기록물을 교사와 공유하고 교사는 그 속에서 학생들의 적성과 재능을 추출해 진로(進路)를 보여주고 학생들을 훈육하기보다는 멘토가 되는 것에 만족하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학교에서는 학생의 지적인 교육에 그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학생들의 감정과 인격, 여가 생활 능력을 개성 있게 하도록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교육의 방향이 학생 개개인의 감성을 가다듬고 교양과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인을 육성하는 것으로 수정될 수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이든 태블릿이든 모든 스마트기기들은 휴대하기 쉽다는 것과 학생들과의 ‘소통’이 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실제로 많은 학생들은 나의 ‘카톡’ 친구들이다. 그들을 교실 밖에서 만나는데 나는 그저 ‘친구승인’을 했을 뿐이다. 그래서 비로소 나는 모든 학생들과 학교 안에서는 직접, 학교 밖에서는 온라인으로 24시간 나와 함께하게 된다). 앞으로의 스마트기기로 얽히는 미래사회에서 이런 교사와 학생의 네트워크는 지금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강세에서 알 수 있듯 참으로 의미 있는 연결고리로 작용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미래를 생각하며 지금의 스마트러닝으로 어떤 수업을 만드는가? 하는 데 대한 고민은 전적으로 교사 개개인에게 달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떤 기기이든 교사가 학생들과 소통하고 보다 학습목표에 다가가며 그들의 개별적인 감성과 남을 배려하는 인격을 고양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기와 기술을 자유롭게 접하면서 자신의 꿈과 개성을 키워나가기를 기대한다. 스마트교실 학습, 평가, 분석이 한번에! 부인중, 스마트 방과후학교 개강 경기도 부천 부인중학교(교장 김혜령)가 디지털기기를 활용한 방과후학교를 도입해 주목받고 있다. 부인중은 지난 9월 1일 ‘부인 탑스쿨’개강식을 열었다. 부인 탑스쿨은 최첨단 멀티미디어 매체를 교실 환경에 적용해 개별 학생들의 수준별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만든 부인중의 ‘스마트’한 방과후학교를 말한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러닝을 우선 방과후학교에서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인탑스쿨은 12명 이내의 학생으로 소수정예반을 구성해 매일 4시간씩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 강의를 마련했다. 이 시간은 전자참고서의 내용을 교사의 전자칠판과 학생들의 태블릿PC로 동시에 호환하며 쌍방향 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자칠판에 교사가 판서한 내용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PC에 전송이 된다. 또 학생들은 실시간 문제풀이를 통해 수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로 파악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어 수준별 학습이 가능하다. 가정의 컴퓨터와도 연계해 집에서 예습, 복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의 이러닝 교육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자료 보여주기 중심의 수업이었다면, 스마트러닝은 학습과 평가,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뤄져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에 맞게 기초 보충 학습이나 심화학습을 할 수 있어 수업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부인중은 이같은 방과후학교가 학생들의 사교육비 절감에도 큰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자기주도학습 마인드를 심어주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 방과후학교를 구축하게 됐다”며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ART VIEW]러시아 한국학 인터넷 화상강의 개설 모스크바 최고의 명문대학 가운데 하나인 국립 고등경제대학이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서울대학교의 지원으로 한국학에 대한 인터넷 강좌를 개설. 러시아에 한국학을 강의할 현지인 교수가 많지 않아 서울대의 우수한 강의 콘텐츠를 현지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 서울대는 우선 아시아학부의 한국학 과정 학부생들을 상대로 ‘한국학 입문’ 과목을 일주일에 1시간씩 영어로 강의할 예정. 영국 초등학교 4곳 중 한 곳은 남교사 없어 영국 잉글랜드 지방에 있는 초등학교 중 약 1/4의 학교에 남교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남. 남교사가 없는 학교의 비율은 작년 27.2%에서 올해 27.8%로 증가. 현재 초등학교 교사 중 12%와 중등학교 교사 중 38%가 남교사로 성비 불균형이 심각. 스코틀랜드 지방의 경우 초등학교 남교사는 전체교사의 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 독일 학생 교통비 10학년까지 면제 라인란트 팔즈 주 교육부가 학교 형태(기초학교, 실업학교, 종합학교, 김나지움)와 상관없이 5~10학년 학생(중등 1단계) 모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기로 결정. 학생 교통비 지원은 2009년 기초학교, 2010년 실업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나 2010년 주 헌법재판소에서 의무교육기간인 중등 1단계 학생들에게 공평하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판결. 현재 라인란트 팔즈 주 중등 1단계 학생은 23만 9천 명 정도로 매년 약 234억 원이 소요될 예정. 중국 교사자격에 대한 심사제도 시범 시행 최근 교육부에서는 교사의 자격심사와 주기적인 교사자격평가에 대한 계획을 발표. 올해 10월경에 2개 성급 행정구역에서 시범 시행하고 2013년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 교사자격발급에 대한 표준을 통일하고 5년마다 모든 교사들에 대해 교사자격 심사를 진행해 자격 미달의 교사를 퇴출시키는 것. 일본 학력저하 우려로 탈 유토리 교육 시행 과거 ‘유토리교육(여유교육)’을 국가 방침으로 해 학습량을 대폭 줄였던 공립 초등학교에서 교과서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새 학습지도 요령 실시. 내년 이후 중학교와 고교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 이번 새 학습지도요령은 2008년에 안을 제시해 결정된 것으로 2002년 ‘유토리교육(여유교육)’ 노선으로 수업 시간을 큰 폭으로 줄였던 것에서 완전히 방향을 전환한 것. 새 요령에 따라 올해부터 사용하는 초등학교 교과서는 주요교과에서 분량이 평균 28% 늘어남. 미국 뉴저지, ‘반왕따법’으로 가해자에 강력 제재 친구를 괴롭히는 학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통과해 9월부터 시행. 이 법안의 내용에 의하면 모든 학교는 괴롭히는 학생이 있다는 의견이 접수되면 이를 수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임명하고, 수사 후에는 이를 조정할 수 있는 상담사를 배치해야 함. 호주 예술과목이 새 국정 커리큘럼에 높은 비중 모든 학교에서 드라마, 무용, 음악, 시각예술, 미디어아트 등을 가르치도록 하는 등 초등과정 동안 다섯 개의 예술과목을 공부하도록 국정 커리큘럼 구성. 이는 정부가 창의력을 배양하고 예술을 생활의 한 방식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영한 것.
입학사정관제가 본격화되면서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연관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에 대해 관심이 높다. 그러나 학교 일과만으로도 빠듯한 학생들이 외부의 활동을 찾고 시간을 내 참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의 심사를 통해 국가인증을 받아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국가인증을 거쳐 보다 안전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고 학교생활기록부 ‘체험활동기록란’에 기입도 가능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학생들의 비전 설계를 위한 인증활동 운영 목포정명여자고등학교(교장 김순)에서는 ‘꿈꾸는 리더! 성공하는 리더!’라는 인증 수련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시된 ‘꿈꾸는 리더! 성공하는 리더!’ 활동은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파악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세우고 실천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이틀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자신에게 소중했던 사건 20가지를 통해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고 신문, 잡지 등의 자료를 활용해 자신의 꿈과 비전을 표현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개인 헌법을 정해 부모님, 친구들 앞에서 선포식을 갖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김 교장은 “학생들이 자기 생애의 로드맵을 만들고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공부하는 것이 포괄적인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생각에 이를 기획하게 됐다”며 “사회교육 프로그램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교재와 강의를 편성해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분당고등학교(교장 장병국)도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는 ‘나의 꿈 찾기’ 인증 수련활동을 통해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 직업흥미유형 검사와 적성 검사를 실시해 자신의 적성을 파악하고 다양한 직업 세계와 자신의 삶의 모델을 찾아 진로 계획을 세우는 프로그램을 3일에 걸쳐 진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했다. 청소년들과 인권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 기획 광주하남중학교(교장 기서)는 학생들 스스로 우리 사회의 인권문제를 탐구하고 작은 실천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세상과 소통하는 인권지기단’ 인증 수련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이들의 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인권 문제에도 민감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인권 보호에 힘쓸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것이다. 학생들은 근로정신대 할머니, 장애인 관련 단체를 찾아가고 그들의 인권을 위해 길거리 서명활동이나 캠페인 활동을 직접 진행했다. 또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책을 읽고 민주화 운동 단체 활동가를 초청해 강연을 들으며 인권에 대한 작은 책자를 만들기도 했다. 목포정명여고는 최근 다문화가정, 산업연수생 등이 증가되는 현실을 고려해 외국인을 1일 영어보조교사로 초청해 동남아시아 등의 독특한 영어발음을 배우고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 ‘E(English)-체험 인 멀티컬처’ 인증활동을 마련했다. 외국인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기획돼 학생들의 호응도 높다.
25년간 유지된 영어교사들의 대표 연구회 ‘영어교육 잘해보자’라는 목표 하나로 한국중등영어교육연구회(회장 이병호 서울 국제고 교장)는 시작됐다. 1987년 당시 교육부에서 전국 단위 교과연구회를 지원하면서 전국의 중등 영어 교사들이 모이게 됐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자체 연구 모임을 갖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리고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모임은 창립 초기와 같이 전국 16개 지회를 갖춘 전국 단위의 교과연구회로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물론 지금은 과거와 같이 정부의 지원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영어교육의 발전에 대한 선생님들의 열정 하나만으로 연구회는 오랜 시간 유지돼 왔다. 이곳 연구회의 회원은 영어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 교감, 전문직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 회장은 “전국 5만여 명의 중등 영어 선생님 중 55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영어교사들의 대표 교과연구회”라고 말했다. 교사들이 현장에서 연구한 교수법 공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이 어떻게 오랜 시간 하나의 연구회로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바로 ‘질 높은 영어교육을 위한 연구’라는 연구회 창립의 목표를 흔들림 없이 지켜왔기 때문이다. 연구회는 매년 하나의 주제를 정해 1년여간 연구하고 그 성과를 전국 단위의 워크숍과 세미나를 통해 공유하는 방식을 창립 초기부터 지금껏 그대로 유지해 오고 있다. 매년 10월께 전국 16개 시 · 도의 지회장이 모여 연구 주제를 결정한다. 이듬해 1월에 열리는 동계세미나에서는 각 지회에서 선발된 대표 교사들이 정해진 주제에 맞는 연구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연구를 진행한 뒤 8월에 열리는 하계 워크숍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어낸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다른 교사들도 수업시간에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현실 가능한 교수법이 워크숍에서 소개되는 것이다. 또 영어교육 전문가를 초빙해 교사들에게 올바른 영어교수법이나 최근 영어교육의 흐름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학습자 상황을 고려한 영어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주제로 지난 1월에 서울에서 세미나를, 8월에는 충남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16개 시 · 도가 순번을 정해 순서대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도 연구회의 규칙이다. 연구 주제는 의사소통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 방법 개선, 영어교실에서의 효과적인 교수-학습방법,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영어교육법 등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주제로 엄선해 다양하게 다뤄진다. 이 회장은 “외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교사 워크숍이라고 하면 1박 2일 정도 부설대학에 맡기거나 친목도모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선생님들이 스스로 현장에서 연구하고 그 결과를 나누는 시간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매년 우수한 연구 성과물을 낸 교사들에게는 국제영어교사협의회(IATEFL) 학회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IATEFL은 영어를 외국어로 가르치는 전 세계 100개국의 영어 교사들이 모여 1967년 영국에서 결성됐다. 연구회의 하계 워크숍에서 시 · 도 대표 16명 중 우수 사례 발표자로 선발된 3명의 교사들은 영국에서 열리는 이곳 학회에 한국 대표로 나가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한국 영어교육의 위상을 세계에 드러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또 이곳에서 외국의 우수 교수법에 대한 정보를 얻어와 국내 회원들에게도 소개한다. 이 학회를 통해 국내 · 외의 영어교수법이 서로 공유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 현장에 적합한 교수 자료 개발 연구회는 이 같은 활동 외에도 학교 현장에 적합한 여러 가지 교수 자료 개발에도 힘써왔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정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해 지난 2005년에는 ‘제10학년 성취기준에 따른 평가기준 및 평가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6년에는 ‘중1 교과학습 부진학생 지도자료’와 ‘고1 영어 말하기 수행평가 문항’을 개발, 보급했다. 2007년에는 수업혁신과 평가의 신뢰제고를 위한 수행평가 자료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초등 영어교육이 시작될 때 듣기와 말하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토록 한 것도 우리 교과연구회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최근에는 세계화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국제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할 수 있는 교수 자료와 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회원 중에 국가영어능력평가(NEAT)의 실질적 문항개발을 위한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2009 개정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한 이들도 많다고 한다. 이 회장은 “전국의 영어 선생님들이 회비를 걷어 자발적으로 모여 연구하는 모임이다보니 연구회 운영 예산이 많이 부족함에도 선생님들의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모임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생님들의 연구모임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영어 교육의 발전을 위해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교수 학습 자료를 많이 개발하고 적용해 학생, 학부모가 만족하는 수업을 실시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T VIEW]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 교육과 같이 환경교육도 고유한 교육목표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식’, ‘기능’, ‘태도’로 구성되는 일반적인 목표와 달리 환경교육은 ‘행동’과 ‘참여’를 포함하고 있다. 환경교육의 목표는 ‘학교 환경교육 내용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지식 및 인식(K), 기능(S), 가치 및 태도(A), 행동 및 참여(P)로 나누어 영어의 대문자로 표기해 구분할 수 있다. 지식 및 인식은 환경에 관한 사실, 개념, 일반화, 법칙에 대한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능은 자연환경과 인공환경에 관한 자료 수집과 해석, 의사결정 기능의 함양에 중점을 두었다. 가치 및 태도에는 환경문제에 동참하려는 자발성과 소유하고 있는 환경윤리에 관해서, 행동 및 참여는 지역과 국제적 환경현안에 대한 참여와 환경을 개선하고 보전하기 위한 자발적 참여에 관해서 구성돼 있다. 환경교육에 대한 내용은 ‘지속가능성 교육으로서 초등학교 환경교육 체계화 연구’에서 제시됐고 널리 활용되고 있다. 환경교육의 대영역으로는 인간과 환경, 환경문제와 대책, 환경보전으로 나눌 수 있다. 소영역은 자연 및 인공 환경, 환경윤리, 건강과 환경 등이 포함되는 ‘생태계와 인간’ 영역, 수질 · 대기 · 토양 등 각종 오염과 대책을 다루는 ‘환경오염과 대책’ 영역, 생활 쓰레기와 자원재활용을 다루는 ‘자원과 쓰레기’ 영역, 환경문제 해결과 환경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지속가능한 환경’ 영역, 자연 및 인공 환경 보전, 환경복원을 다루는 ‘환경 보전의 생활화’ 영역으로 구분된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본 환경교육 수업 프로그램은 신문 기사를 통해 환경 소식을 직접 찾아내고 내용을 분류해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를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이 수업을 활용해 학생들은 현재 어떤 영역의 환경 기사들이 주로 다뤄지고 있는지 직접 살펴볼 수 있다. 또 그 분야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환경 이해에 대한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프로그램의 목표 - 환경을 다루고 있는 기사를 찾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내용을 분류한다. -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의 유의점 본 수업은 신문이나 잡지에서 등장하는 환경과 관련된 기사를 스크랩하고 수집된 내용을 각 조에서 결정한 분류 기준에 따라 나누어 보는 것이 주요 활동이다.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 내용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학생들의 분류 기준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 때 교사는 환경기사 분류 기준을 선정하는 데에 허용적인 입장을 고수하되 지나친 왜곡이나 원만한 수업결과와 거리가 멀어지는 기준을 설정할 때는 부드럽게 개입해 안내할 필요가 있다. 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오염 중심의 내용과 환경 친화적인 내용을 양적으로 비교해 언론과 사회가 우리의 주변 환경을 바라보는 관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자료의 수치를 통해 환경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울러,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 혹은 모둠이 더 알아보고 싶은 환경영역을 정해 프로젝트 학습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우리 시대 환경 이야기’ 수업 전개하기 동기유발 우리의 주변 환경을 다룬 TV 뉴스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최근 우리 사회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인식시킨다. 학생들에게 영상자료를 보여주고 난 후의 느낌을 발표시키고 좋은 환경과 좋지 못한 환경의 모습을 우리 언론이 각각 다루고 있음을 소개한다. 학습목표 제시 환경 기사의 수집 및 분류 활동을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많이 다루고 있는 환경 분야를 알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게 진단할 수 있다. 전개하기 교사는 수업일 15일 전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환경에 대해 다루는 기사를 수집할 것을 과제로 제시한다. 수업을 전개하기 전에 조별로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 여러 건이 준비되었는 지를 확인한다. ‘환경을 다루는 신문기사는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까?’라고 발문하고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예_ ‘토양환경, 대기환경, 수질환경, 해양환경 등으로 나누면 좋을 것이다’, ‘동물과 식물, 환경문제, 맑고 깨끗한 환경 등으로 나누어야 한다’, ‘우리가 접하기 쉬운 공기, 물, 토양, 동물, 식물, 오염 등으로 나누면 좋겠다’ 등 활동 1 분류기준에 따라 환경 기사 분류하기 학생들이 제시한 다양한 분류기준 중에서 각 조별로 기준을 정해 자신들이 조사한 신문과 잡지기사들을 분류하도록 안내한다. 이와 같이 분류를 하면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과 동시에 자신들이 준비한 기사들을 분류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활동 2 분류한 결과 발표하고 분석하기 조별로 환경 기사를 분류했나요? 분류기준에 따른 자료의 수를 세어보고 그래프나 표로 작성해 봅시다. 그리고 각 조별로 결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우리 조는 수질오염, 대기오염, 토양오염, 동 · 식물 등으로 기준을 만들어서 신문 기사를 분류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수질오염에 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예시 답 2) 우리 조는 동물, 식물, 자연, 기후변화, 오염문제 등으로 구분해 보았습니다. 그 중에 지구온난화에 관한 기사가 가장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오염문제였습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보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환경을 분류하기 위해서 각 조별로 다른 분류 기준을 세우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환경을 다루는 범위가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시 답 2) 조사 결과 ‘기후변화’에 대한 기사가 다른 기사에 비해 가장 많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가 가장 큰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시 답 3) 우리 조에서는 대기오염이 다른 기사보다 2배나 많습니다. 그만큼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과 문제가 다른 환경내용보다 심각하다는 증거입니다. 활동 3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 발표하기 지금까지 최근의 환경 기사를 모아 보고 조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해 보았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싶은 환경 분야를 발표해 봅시다. (예시 답 1) 저는 환경오염보다는 친환경적인 환경 기사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는 많았지만 친환경적인 기사가 많이 없었습니다. 맑은 환경을 다루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남들에게 알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맑은 환경에 대한 희망을 가질 것 같습니다. (예시 답 2) 저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싶습니다. 기후변화를 공부하면 식물, 동물, 자연, 공기 등 다양한 방향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은 알아두세요 ▲ 환경은 다양한 영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환경을 다루는 기사를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전개하기 교사는 배운 내용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관심을 두고 알아볼 환경 분야를 정해 지속적으로 공부할 것을 확인한다. 김용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환경교육전공으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고,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환경교육전공 강사, 서울시교육청 환경생태교육자문위원회 위원, 서울초등환경교육연구회 사무국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극기 펄펄/ 햇님도 빵긋// 랄랄랄랄 오늘은/ 우리학교 운동회// 가슴 펴고 활개 치고/ 뛰고 놀아서// 태평양도 건너 뛸/ 힘을 기르세” 초등학교 운동회 때 불렀던 참으로 그리운 시절의 노래다. 흰 코스모스가 많이 피면 백군이 이기고 붉은 색이 많으면 청군이 이긴다는 전설(?) 때문에 코스모스를 뽑으러 다니기도 했던 그 시절, 운동회의 인기 종목으로 지네경주(競走)라는 게 있었다. 열 명 정도를 일렬로 세우고 2개의 긴 장대에 앞뒤 사람의 양발을 각각 묶어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구령에 맞추어 지네처럼 달리는 경주다. 그런데 이 지네경주는 두 사람이 한 발씩 묶고 세 발로 뛰는 2인 3각이 기본 틀이다. 지네경주는 10여 사람의 왼발과 오른발이 각각 같이 움직이면서 나아간다. 그러나 2인 3각은 두 사람의 발이 각각 다르게 움직이면서 나아간다. 즉, 한 사람의 오른발과 다른 사람의 왼발이 함께 움직인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상호보완하고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2인 3각의 사고다. 사람의 뇌 속에 5개의 정보가 있다고 할 때 지네경주식으로 정보를 보태면, 2명의 경우 ‘5개의 정보+5개의 정보=10개의 같은 정보’가 된다. 즉, 같은 종류의 정보는 아무리 더해도 성질은 달라지지 않고 분량만 커진다. 그러나 2인 3각은 각기 다른 정보를 보태는 것으로 2명이라도 ‘5개의 정보×5개의 정보=25개의 다른 정보’가 되어 새로운 정보 25개가 생겨난다. 곧, 서로의 능력을 제곱하는 것이 2인 3각 사고의 기본 원리이다. 한국무용에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기본적으로 10가지가 있다고 하자. 그리고 발레의 표현 방법이 10가지라고 할 때 두 가지 모두를 체험한 사람은 ‘10+10=20’이 아니라 ‘10×10=100’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1945년에 최초의 컴퓨터 애니악(ANIAC)이 만들어진 것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의 물리학자 모클리(J. William Mauchly) 박사와 12살 아래의 에커트(J. Presper Eckert)라는 엔지니어로 전공도 다르고 세대도 많이 다른 두 사람에 의해서였다. DNA 이중 나선도 분자생물학자인 제임스 왓슨(J. Dewey Watson)과 전공이 전혀 다른 물리학을 전공한 프란시스 크릭(Francis Harry Compton Crick)과의 2인 3각에서 얻어낸 결과이다. 얼마 전에 서울남산국악당에서 ‘드럼 설장고’, ‘퍼커션 사물놀이’ 등 특이한 시도를 한 사람이 있다. 자칭 ‘전방위 딴따라’라고 하는 타악기 연주자 박재천 씨이다. 그는 시장판과 굿판,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 록과 재즈는 물론 클래식 음악까지도 두루 섭렵했고, 배우고 싶은 대부분의 리듬은 다 익혀 동 · 서양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모두 가진 사람이다. 그는 한국 타악기의 채를 잡는 방식으로 서양 타악기를 연주하면 단순한 퓨전 대신 동 · 서양의 화학적 결합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드럼과 설장고, 그리고 퍼커션과 사물이 2인 3각으로 달리니 그는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융합형 타악기 연주자이다. 모바일 빅뱅 때문에 요즘 밤에 잠이 안 온다 작년 12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의하면 요즈음 미국에서는 20세기를 풍미한 경영학석사(MBA)가 지고 전문이학석사(Professional Science Master, PSM) 과정이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PSM은 과학, 수학, 경영, 법학 등 실용 학문을 함께 가르치는 석사 과정으로 이공계 출신들에게는 인문 · 사회과학적 소양을, 인문 · 사회계 출신들에게는 과학 지식을 가르쳐 기업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 PSM 과정을 개설한 대학은 2008년에는 58곳이었으나 2010년에는 103곳으로 거의 2배로 늘어났으며 이 과정에 등록된 학생 수는 5천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이제 어느 한 곳만 비추는 레이저빔형의 인재가 아니라 지식의 시계(視界)가 전방위인 전구형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가 학계를 넘어 재계(財界)에 까지 화두가 되고 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고 삼성과 애플이 특허 분쟁 중에 있으며, HP가 컴퓨터 사업을 접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리고 세계 일류기업이었던 IBM과 코닥이 하루아침에 추락했고 노키아나 MS도 언제든지 그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기 성능 위주의 경쟁에서 성능과 디자인 및 운영체제와 서비스의 경쟁으로 바뀌는, 즉 지식통섭과 기술융합이라는 와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출현 때문이다. 인간의 욕구와 잠재력을 일깨우는 여러 학문적 사고의 통합이 남다른 제품으로 나타나 결국 경쟁의 논리와 규칙이 변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티브 잡스 한 사람 때문에 우리나라의 경제가 흔들릴 지경이라고 한다. 천재적 기업인이 게임의 법칙을 근본적으로 바꾸어버리자 우리 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의 최고 경영진 9명의 전공이 ‘철학, 컴퓨터 공학, 기계공학, 경제학, 생물학, 법학(자연과학), 농경제학, 전기공학, 미술’이라고 하니 ‘모바일 빅뱅 때문에 요즘 밤에 잠이 안 온다’는 어느 대기업 CEO의 독백이 나올 수밖에 없다. 격물치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학문을 숭상했으며 그 학문의 수행은 기본적으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격물과 치지는 모두 대학의 8조목1) 가운데 하나로서, 평천하(平天下)에 이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며 대학에서는 이 둘의 관계를 ‘치지가 격물에 있다(致知在格物)’라고 규정하고 있다. ‘치지가 격물에 있다’는 것은 앎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사물의 이치를 궁구(窮究)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사물을 투철하게 살핌으로써 바른 앎에 이른다’는 것인데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현대과학의 학문정신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동아시아 문명은 과학을 자생적으로 창출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격물치지를 명시적으로 외치지 않았던 서양에서 과학을 이루어 냈다. 그렇다고 해서 서양문명이 궁극적인 격물치지에 도달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격물은 했을지라도 치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서양의 과학은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원리를 잘 이용했지만 이러한 지식을 이용해 삶의 바른 길을 찾는 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격물치지를 그토록 강조한 동아시아에서는 왜 이르지 못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치지’라고 하는 목표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바른 ‘격물’을 해내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은 격물은 잘 해내었지만 치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해낸 격물을 바탕으로 치지에 이르는 작업을 해내는 것으로 동양과 서양, 인문과 자연의 행복한 동행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앎을 통해 삶의 바른 길을 이끌어 내는 참된 선비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의 화두인 창의 · 인성교육이 나아갈 길이다. 통섭이란? 요즘 학문과 학문, 학문과 현실 간의 경계를 허무는 통섭의 움직임이 학계와 산업계 곳곳에서 활발하다. 통섭이란 지식의 대통합을 뜻하는 라틴어 계통의 ‘컨실리언스(Consilience)’를 번역한 것이며, 원효대사가 ‘모든 것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용어는 2005년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가 하버드대 교수이자 진화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의 저서 를 번역하면서 세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결국 통섭이란, ‘줄기’란 뜻의 한자 ‘통(統)’과 ‘잡다’는 뜻의 ‘섭(攝)’이 합쳐진 말로, 학문에서는 지식의 통합이고, 산업 현장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결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개념이다. 최근에는 통섭이 미래 학문의 바람직한 형태 중의 하나로 거론되면서 점차 ‘자연과학과 인문 · 사회과학적 지식 간의 융합’의 의미로 통용되는 경향이다. 하나의 문제를 놓고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만이 복잡한 시대를 헤쳐나가는 열쇠라는 것이다. 이를테면 인간의 두뇌를 연구하는 ‘인지과학’의 경우 심리학, 철학, 컴퓨터공학, 기계공학과 같은 학문들 간의 소통을 거쳐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학문 고유의 영역은 가지면서 서로가 소통을 해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이 통섭의 핵심이다. 옛말에 ‘열두 가지 재주에 저녁거리가 간데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모름지기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뜻이다. 이제는 다양한 기술 융합의 시대로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스펙도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통섭형 인재는 이것저것 조금씩 잘하는 팔방미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의 브랜드는 가지고 있되, 다른 분야에도 충분한 소양을 갖춰 그 분야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한 인재가 통섭형 인재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을 ‘전방위 딴따라’ 박재천 씨처럼 키워보고 싶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과와 문과로 나누어서 수학 잘하면 공대 보내고, 국어 잘하면 국문과로 보내는 그런 교육 말고, 언제 어떤 직업으로든 변신이 가능하도록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방법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 칼텍(Caltech)의 교수 식당 내가 존경하는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이 재직했다는 것 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칼텍(Caltech,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을 2006년도 여름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전임학교 학생들 진학 관련 협의를 위해서였다. 칼텍은 학생과 교수들이 그동안 31개의 노벨상을 획득한 명문 중의 명문으로 칼텍보다 규모가 5배나 큰 MIT의 노벨상 수상자가 73명인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업적이다. 그런데 칼텍의 명성 못지않게 아주 특별한 것이 하나 있다. 이 대학 교수식당의 테이블은 8인용인데 자리가 다 차야 식사 주문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교수들은 8명이 다 올 때까지 옆에 있는 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고, 특별히 동과(同科)의 교수들과 함께 오지 않는 한 전공이 다른 여러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다. 이러는 가운데 전공이 서로 다른 분야의 학자들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학제적(學際的)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바탕이 된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통섭이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 POSTECH으로 진학한 우리 학교 졸업생에게 들려준 얘기의 요지이다. 그랬더니 POSTECH에서는 신입생 대상으로 ‘인문학, 글쓰기, 영어, 체력관리’를 중점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교과로서 HASS(Humanities Arts and Social Science, 통합형 인문학교과)를 이수한다고 했다. 이공계 대학으로서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우리 또한 초 · 중등교육에서 이미 많이 알려진 STS(Science, Technology Society), PBL(Problem Based Learning)이나 Co-teaching은 물론 요즘 회자되는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s, Mathematics)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모든 것을 이어가고 연결하는 ‘관계’와 ‘만남’을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 르네상스와 데카르트의 시대, 그리고 18세기 과학혁명을 거치면서 학문은 수천수만 갈래로 나누어져 오늘에 이르렀지만, 학문이 잉태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로 만난다.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문학과 음악은 하나였으며, 피타고라스는 음의 체계와 수학의 원리를 하나로 보았다. ‘꽃과 잡초는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잡초는 인간이 붙인 지극히 이기적인 이름일 뿐이다’라고 시인 또한 노래하고 있지 않는가. 인간의 잣대로 동양란과 서양란을 구분할 뿐, 그러나 인간이 뭐라고 하든 제비꽃은 장미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것은 본래 하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지식 또한 본래의 큰 지식을 이루는 한 부분일 뿐이라는 명쾌한 마음으로 이 가을 속에서 ‘스스로 그러함(自然)’과 ‘사람의 무늬(人文)’가 우리의 삶과 어떻게 관계되는지 통섭의 눈으로 살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