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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와 교육청의 늑장행정, 교체비용 부담을 둘러싼 눈치보기로 중금속에 오염된 학교 우레탄 트랙 등이 앞으로도 상당기간 방치될 전망이다. 2학기에도 교체작업이 완료되기 어려워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 건강관리에 난항이 예상된다. 여름방학을 전후해 일부 시도교육청들은 속속 교체 계획을 발표했지만 완료 시기를 내년까지 잡는 등 이미 방학 내 교체는 물 건너간 상태다. 전북도교육청은 지난 20일 “유해물질이 검출된 우레탄 트랙 중 47개교는 학교체육시설관리예산으로 오는 9월까지, 나머지 51개교는 내년 6월까지 철거와 보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8일 “우레탄 트랙 교체 공사에 필요한 94억원 중 우선 교육청 예비비로 40억 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94개교에 대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비용은 특별교부금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연말 내 교체 완료도 미지수다. 그나마 자체예산을 투입하는 이들 시도와 달리 서울, 경기, 충북 등 상당수 교육청들은 뾰족한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교육부만 바라보는 상황이다. 충북도교육청은 12일 79개교 우레탄 트랙을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내년까지 교체하겠다고 밝혀 도의회로부터 ‘예비비를 투입해서라도 빨리 보수하라’는 질타를 받았다. 인천시교육청도 11일 특별교부금 등으로 내년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밖에 서울, 경기교육청 담당자들은 “교육부 지침을 기다려보고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교육부 예산 지원을 기다릴 경우, 공사가 개학 이후로 밀려 교체 완료 시기가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들은 “교육부가 우레탄 트랙 교체 계획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않아 자체적으로 대책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지난 3월부터 유해성이 드러나 트랙 교체 요구가 빗발쳤다는 점에서 교육청들의 이런 행태는 학생 건강을 도외시한 ‘늑장행정’, ‘예산 눈치보기’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교육부는 우레탄 트랙 교체에 거액이 들 것을 예상하고도 예산 확보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이번 사태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학교당 평균 1억원씩 약 1650억 원이 필요한데 설치 시 대응 투자했던 문화체육관광부와 반반씩 부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체부 관계자는 “대응 투자를 했다고 교체 비용까지 책임지라는 것은 무리”라며 “추경에 반영하는 것도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가 우레탄트랙 전수조사 기간을 3개월 이상으로 잡은 것도 교체 일정이 늦어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교육부는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교체 면적, 방법에 대한 학운위 결정까지 고려한 기간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검사 소요기간이 보통 5일이고 급한 경우 추가비용만 내면 하루에도 가능한데다 하루 검사량도 한정돼 있지 않다는 것이 검사기관의 설명이다. A기관의 한 연구원은 “실태조사 기간에 여유가 있어선지 6월에 검사가 몰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교육청은 예산 확보, 업체 선정 등을 이유로 6월이 돼서야 조사를 시작했다. 심지어 우레탄 농구장, 족구장 등에 대해서는 이달에서야 유해성 조사에 나선 상태다. 교육부는 지난 14일 각 시도교육청에 이들 시설을 9월말까지 검사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같은 체육시설인데 트랙만 조사한 것을 놓고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결국 많은 학교가 우레탄 시설 교체를 위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판이어서 학생들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3000여 제곱미터 운동장 전면에 우레탄이 설치된 부산 B초는 지난 6월초부터 운동장 수업을 못해 강당이나 복도에서 체육활동을 대신해왔다. 이 학교 교장은 “조치 계획이 바로 나오지 않아 우선 2학기에는 인근 공공기관의 운동장을 빌려 2시간 연속 체육수업을 하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서울 D고는 운동장 전면, 체육관이 모두 우레탄인데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이 검출돼 더 걱정이다. 이 모 교장은 “6월 말부터 교실에서 간단한 율동이나 체조로 체육수업을 대신했다”며 “2학기에는 무용실이나 지하 빈 공간, 인근 중학교 체육관에서 실내 수업을 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납 성분이 기준치보다 65배 이상 높게 검출된 인천 C고 김 모 교감은 “학교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아직도 조치계획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며 “아이들을 위해 특교든 예비비든 빨리 투입해야 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스마트폰 하나면 누구나 ‘민간 외교관’ 우리 역사 바로 잡으려면 동참 절실 세상 바꿀 10대 기르는 곳, 교실 반크 활동·자료 수업에 활용했으면 “해외 사이트서 오류 내용 찾아보고 어떻게 대처할지 함께 생각해볼 것 영어로 수정 요구하는 활동도 추천” 안부를 채 묻기도 전에 그의 최근 일정이 어땠을지 짐작이 갔다. 피로 가득한 얼굴로 “하루도 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 ‘엄살’이라는 걸 금세 알아챘다. 일본의 역사 왜곡 행태를 지적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고 최근 활동에 대해 설명할 땐 말이 빨라졌다. 잘못 표기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10대들의 활약을 소개할 때는 미소가 떠올랐다. 10여 년 전 열정으로 똘똘 뭉친 청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박기태 반크 단장 이야기다. 반크(VANK: Voluntary Agency Network of Korea)는 1999년 설립된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이다. 초·중·고등학생, 대학생들과 함께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홍보한다. 온라인 펜팔로 시작해 한국 역사 바로 알리기·동해 표기 오류 바로잡기 사업, 한국 홍보 자료 배포, 사이버 외교관 교육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박 단장은 “10년 넘게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 품었던 마음과 꿈은 변함없다”며 “반크 활동은 해도 해도 질리지 않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활동이 궁금하다. “10년 이상 같은 일을 하고 있다. 꿈과 비전은 그 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만, 트렌드가 바뀌었다. 우리 역사와 독도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반크가 하고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데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겠다고 하더라. 과거에는 반크 자체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청소년·대학생을 교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반크를 몰라도 누구나 한국과 독도를 홍보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대상 활동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활동 영역을 넓혀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더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최근 일본은 시도 때도 없이 독도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양 전 세계에 퍼트리고 있다. 올해 들어 더욱 심해졌다.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독도에 대해 한국이 불법적으로 점유한 지역이라고 서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설명하는 분량을 늘리는 걸로도 모자라 시험 문제에도 출제했다. 독도를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는 나라를 택하라는 식이다. 일본 사람들은 불법을 저지르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시스템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법을 안 지키는 사람을 두고 야만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학생들이 보는 교과서에 한국은 불법을 저지르는 나라, 한국인은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로 규정해버린 것이다. 영토 문제는 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다. 반크의 활동만으로 이를 바로잡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 -학교를 대상으로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가. “반크가 했던 활동을 모든 수업과 학교 프로그램에 접목, 운영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전 국민이 글로벌 홍보대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일주일에 사흘 정도는 교육청에서 역사·지리 교사, 교감, 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 학생들이 해온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어떤 변화를 불러왔는지를 설명한다. 또 왜곡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한국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광복절을 앞두고 준비 중인 행사가 있는지.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이다. 광복절, 3·1절이 다가오면 많이 하는 질문이지만, 특정한 날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아 아쉽다. 광복절, 3·1절은 모든 국민이 하나 되는 날이다. 이상하게도 이 날만큼은 과거로 돌아가 우리나라의 역사와 민족을 생각하더라. 하지만 다음 날이면 금세 그 마음과 열정이 사그라진다. 특정한 날에만 치솟는 열정 그래프가 어떻게 하면 수평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이다. ‘반짝’ 관심을 분산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새롭게 만든 홍보물을 일선 학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교실에 붙여놓고 늘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또 반크 활동에 열심인 청소년 70여 명을 선발해 함께 독도에 갈 예정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독도에서 통일까지 100% 완전한 대한민국을 향하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려고 한다.” -슬로건의 의미가 궁금하다. “반크를 두고 ‘21세기 광복군’이라고 말한다. 하나 된 대한민국을 위해, 독도를 지키기 위해 활동했던 광복군과 비교하는 것이다. 과거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하기 전, 먼저 독도를 빼앗았다. 러일전쟁 때는 독도를 발판 삼아 아시아를 정복하려고 했다. 독도를 지키는 일은 우리나라와 아시아의 평화를 지키는 일과 맞닿아 있다. 일종의 ‘방파제’인 셈이다. 남과 북이 여러 문제를 두고 다퉈도 독도 문제만큼은 예외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런 맥락에서 반크 활동을 통해 독도를 지키는 동시에 통일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광복절 하면 반크, 반크하면 가수 김장훈 씨가 떠오른다. 최근 독도에서 이세돌 9단과 바둑을 두기도 했다. “김장훈 씨가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반크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부터라고 하더라. 반크를 좋아하게 돼 독도 사업을 후원하다 보니 독도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었다. 반크가 김장훈 씨의 활동에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독자적인 행보로 보는 게 맞다. 얼마 전 독도에서 이세돌 씨와 바둑을 두는 퍼포먼스를 통해 바둑 애호가들이 독도에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갖는 키워드인 바둑을 독도와 연결시킨 건 그 분의 능력이다. 우리도 얼떨결에 조명이 된 것 같다. 100점 만점에 보너스 점수까지 주고 싶을 정도로 반크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잘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스마트폰만 이용하면 모든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시대다. 지금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때다. 교과서에 있는 역사를 배워 시험 문제를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잘못 기록된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반크에서 활동하는 십대는 브리태니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 잘못 표기된 우리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또 바꿨다. 과거 교수, 외교관들이 했던 일들을 해낸 것이다. 십대가 세계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곳이 바로 학교와 교실이다. 우리 학교, 고장, 나라를 위해 기여할 기회를 주는 것, 이것은 어쩌면 입시와 취업을 넘어 교육의 본질과 목적을 추구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교원을 대상으로 강의할 때마다 당부한다. 교사는 많게는 수천 명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가르친 제자 가운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인재가 나오지 않으리란 법 없다고. 이 학생들이 훗날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 국가를 위해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주제로 수업을 계획하는 교사가 적지 않다. “하루를 정해 특별 수업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깊이 있는 수업이 불가능하다. 보통 독도에 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 차이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끝나곤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걸 알지만, 다른 나라의 인식은 다르다. 문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를 직시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다. 바로 이것을 가르쳐야 한다. 반크에서 제작한 홍보물을 활용하면 모든 교과와 독도를 연계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우선 학생들에게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코리아 히스토리(korea history)’ ‘독도’ 등을 검색하게 한다. 한국의 역사와 독도를 소개한 외국 사이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부분도 눈에 보일 거다. 검색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려는 의도다.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해외 교과서를 수업 자료로 활용해도 된다. 한국은 중국의 속국, 일본의 식민지라고 열거한 내용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직접 써보는 활동도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영어로 번역해 해당 출판사, 사이트에 수정을 요구하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역사·국어·영어 수업이 한 번에 가능해진다. 반크 홈페이지(diplomat.prkorea.com)와 활동 사례, 프로그램을 담은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 외교관’ 사이트(wearethe.prkorea.com)를 참고하면 된다.” -민간단체로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과 대처도 중요한 것 같다. “우리 사회에는 각종 문제가 산재해 있다. 이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다. 반크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해서 서운함을 내보일 수는 없다고 본다. 다만, 독도 관련 정책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는 살펴야 한다. 정부에서는 종종 해외 유명 교수와 출판사 관계자 등을 초청해 관련 컨퍼런스를 열곤 한다. 바람이 있다면 여기에 쓰이는 비용 일부로 청소년과 청년, 교사들을 지원했으면 한다. 우리나라 외교관은 2000여 명이다. 일본은 5000여 명, 중국은 7000여 명이다. 일본이 자국을 홍보하는 데 쓰는 비용은 우리나라의 10배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 맞는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물량 공세를 펼치는 중국, 일본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외교관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곳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외국 학교 교사들과 교류할 때, SNS로 다른 나라 학생들과 소통할 때, 해외여행을 떠났을 때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으로 반크의 행보는. “지금 반크가 하고 있는 일은 왜곡된 100년 전의 역사를 제대로 되돌리는 일이다. 때문에 앞으로 100년을 더 노력해야 뭔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만 정보통신혁명 덕분에 100년 걸릴 일을 10년 만에 해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민간 외교관이 될 수 있지 않나.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외교의 판을 바꾸고 싶다. 청소년들에게, 교사들에게 그런 힘이 있다고 확신한다.”
서울 여의도중(교장 선종복)은 22일부터 29일까지 7박 8일간 몽골 해외 봉사 및 자매학교 교류 행사를 실시한다. 2·3학년생 2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수도 울란바토르의 다르이히, 바양골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번 국제 교류는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 및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참가 학생들은 아프리카·아시아 난민교육후원회(ADRF)와 함께 낙후 지역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ADRF 희망교실’을 방문해 재능 기부, 후원 물품 기증, 환경 정화 봉사를 실시한다. 세계시민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된 여의도중은 앞서 몽골 어르헝 제8실험학교와 MOU를 맺고 자매 교류를 실시한 바 있다. 해외 교육 봉사는 몽골(2014년), 캄보디아(2015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BS 지식탐험 링크’ 출간 바야흐로 지식 융합의 시대다. 2000년대 초부터 ‘네트워크 과학’이 부상했고, 지식의 융합과 통섭이 끊임없이 탐구돼 왔다. ‘EBS 융합형 지식탐험 링크’ 제작진이 방송에서 못 다한 알차고 깊이 있는 내용을 모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제작에는 EBS 수능강의 스타강사이자 현직 교사 30여 명이 참여했다. 음식, 책, 영웅, 인구, 화폐, 기후 등 13개 주제에 대해 교과 간 벽을 허물고 사회문화 현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교사들은 세계사, 한국사, 세계지리, 윤리와 사상 등 각각의 주제들을 다섯 가지 다른 시각에서 연결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한다. 주제는 교과에 나오는 것, 교과 간 융합이 필요한 것, 대학논술에 유용한 것들을 중심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 방식과 통계 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통합교과에 관심 있는 학생, 현직 교사, 교육 관계자 및 사회현상에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예담 펴냄 1만6000원 ‘선생의 모습’ 펴내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 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 그들과 손잡고 눈 맞출 수 있다면 더욱 빛나는 것이 선생의 모습이다.’ 박의동 전 서울 화계중 교감이 퇴임을 맞아 수십 년 간 교사로서 살아오면서 겪었던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을 담아 ‘선생의 모습’을 펴냈다. 교사로서 신념을 얻기까지 수없이 고뇌하고 분투했던 박 전 교감의 치열한 흔적이 세밀하게 담겼다. 그는 “선생은 흔히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일컫지만 나이 들수록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했고 한없이 낮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며 “‘바르게 사는 법’을 배우고 익히는 아이들과 눈 맞추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정년퇴임한 박 전 교감은 “연극의 막이 내리듯 삶의 여정에서 하나의 매듭이 지어졌다”며 “현재는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교육문제와 남북한교육통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책나무 펴냄, 1만2000원
20일 신희민 군을 만난 인천국제고 3학년 2반 교실. 칠판에 ‘수능 D-120’이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 있었다. “요즘은 사탐 성적이 부진해서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덤덤하게 입을 뗀 신 군의 꿈은 국어교사다. 그는 현재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신 군은 막연하게 교사를 꿈꾸는 여느 학생들답지 않게 목적이 뚜렷했다. ‘교육평등’을 실현하는 참된 교육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 현장에서 실력을 탄탄하게 쌓은 후 보다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를 할 생각”이라며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써 사회통합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 군은 또 “세상에 훌륭한 사람은 많지만 그들 누구에게나 ‘스승’이 있었다”며 “스스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상을 바꿀 인재를 양성하는 교사야 말로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과목 중에서 ‘국어’에 관심을 둔 이유에 대해서는 “국어에는 민족의 얼과 혼이 담겨 있고 다른 학문을 학습하는 데도 기초가 되기 때문”이라며 “2학년 수행평가 중 선생님이 돼 문학작품을 설명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작품을 분석하고 친구들에게 설명하면서 국어 교사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확고히 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사람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는 성격”이라며 “친구들에게 멘토처럼 가르치는 일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머니 혼자 두 고교생 아들을 뒷바라지하기에는 넉넉지 못한 형편이 신 군에게는 부담이었다. 부족한 수학을 혼자 공부하느라 다른 과목에 투자할 시간은 점점 줄었고 날로 늘어만 가는 참고서와 문제집 등 교재비 또한 어려움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신 군은 올해부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이리더’에 선정돼 독서실 비용, 문제집, 수행평가용 도서 구입비 등을 지원받게 돼 부담을 덜었다. 수학 성적도 크게 올랐다. 담임인 육성일 교사는 “3학년 문과 100명 중 수학 1등급이 4명인데, 희민이가 그 중 한 명”이라며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이 모두 좋아 정시든 수시든 기대되는 상위권 학생”이라고 설명했다. 육 교사는 “희민이는 사교성이 좋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성실한 학생”이라며 “목표도 분명하고 긍지가 있어 담임으로서 고맙고 대견하다”고 전했다. 신 군은 선생님의 ‘인자함’을 본받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만우절 수업시간에 친구들이 우리 반 학생 수 만큼 햄버거를 배달시키고 선생님께 계산해달라는 장난을 쳤는데 당황하셨을 텐데도 쿨하게 넘어가는 모습에 놀랐다”며 “선생님 덕분에 예민한 고3 생활을 문제 한 번 없이 지낼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얼마 남지 않은 수시전형과 막바지 수능준비로 지쳤지만 신 군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는 “늦게까지 무리해서 공부하면 다음날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다”며 “기숙사에서 최대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서 신체 리듬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목표 대학에 진학하고 교사가 되면 그동안 제가 받았던 지원을 교육평등이라는 방식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습니다. 이런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을 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우리학교만의 특색교육인 전교생 사장되기 프로젝트 ‘Be the CEO's’를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선일이비즈니스고 1~2학년 전교생은 매년 특별한 프로젝트를 한다. 학기 중 5~6명이 팀을 이뤄 창업계획을 세우고 방학 중에 실제 사업을 펼쳐보는 것이다. 개학 후에는 발표회를 열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한다. 액세서리를 직접 만들어 팔거나 옷을 도매로 떼다 파는 학생, 노점을 차린 학생부터 번개장터나 중고나라 같은 온라인을 이용하는 학생까지 방법과 수익도 천차만별이다. 이익금의 10% 이상을 기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평가에서 가산점도 준다. 힘들게 번 돈이지만 사회에 일정부분 기여하는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이 교장은 “자립을 넘어 상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순간의 이익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믿음’, ‘신뢰’를 얻는 사업가가 될 수 있도록 정보통신윤리를 반복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졸업 후 진학을 하든 창업을 하든 아이디어만 있으면 학교에서 받았던 교육을 바탕으로 언제든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창업 마인드’를 길러주고 싶다”며 “현재 하고 있는 중국 견학, 일본 자매학교 교류 등 해외 체험활동을 좀 더 늘려 견문을 넓혀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상품‧배송 관리부터 마케팅까지…전자상거래 실무경험 실제 창업으로 이어져…매출 1억 쇼핑몰 졸업생 탄생 “장비대여, 장학금, 현장특강 등 물심양면 지원 할 것” 10대에도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당찬 여고생들이 있다. 서울 선일이비즈니스고 재학 및 졸업생 50여 명은 이미 개인사업자등록을 마친 온라인 쇼핑몰 CEO다. 학교기업인 ‘예스선일’에서 실무를 익힌 덕분이다. 2008년 개업한 ‘예스선일(www.yessunil.com)’은 온라인과 교내 오프라인 매장을 둔 학교기업으로 팬시‧사무용품, 농축산물, 맞춤 제작 생활복‧체육복을 취급하는 종합쇼핑몰이다. 상품 및 배송 관리, 신용카드․휴대폰 결제, 광고와 마케팅 등 전자상거래 전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최고의 실습공간이 되고 있다. 연 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익금은 학생 장학금이나 학교 교육에 재투자된다. 김묘진(3학년) 양은 “아침시간이나 방과 후에 틈틈이 상품을 등록하고 사이트를 관리하며 실무를 배웠다”며 “자신감이 생겨 현재는 방학 동안만 휴대폰 케이스를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녀공용 의류쇼핑몰 ‘I AM’을 창업한 김예은(2학년) 양도 “연말정산 세금계산이나 재고처리 등 아직 어렵고 힘든 일이 많지만 학교에서 사진촬영 기법이나 마케팅, 사이트 운영법 등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사전 지식 없이 창업하려는 사람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창업으로 실현되는 것은 ‘10대 온라인 쇼핑몰 CEO 육성’이라는 학교의 확고한 목표와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매년 벤처창업반 동아리 학생들에게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오픈마켓 창업에 대한 이해’, ‘쇼핑몰 상품 사진 촬영 기법’, ‘사이트 운영 관리’, ‘사업계획서 작성’ 등 연간 90~120시간의 실무교육을 실시한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한다. 학생과 교사들이 직접 동대문시장에 체험활동을 나가는 것이다. 이종수 부장교사는 “아직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가면 상인들이 무시하고 얕보는 경향이 있어 주눅이 들 수 있다”며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익히고 행동요령을 알려주면서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학생들에게 매장에 구비된 10여대의 카메라, 조명, 컴퓨터 등의 장비도 무료 대여해준다. 또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법도 가르친다. 학생들이 지역 가게에서 실습을 하고 해당 가게의 제품을 예스선일 온‧오프라인 매장에 등록, 판매하도록 해 서로의 시장 생존력과 사업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꾸준한 노력은 최근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졸업생 김수지 씨는 연매출 1억을 달성하는 쇼핑몰 ‘탐나도다’ CEO가 됐고 ‘니망샵’으로 ‘대박’을 터뜨렸던 남형주 씨는 특채로 대기업에 입사했다. 선배들의 성공을 본 후배들도 자신들만의 아이디어와 최신 홍보기법으로 뒤를 이을 꿈을 꾼다. 최인하(2학년) 양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 마케팅에 주력한다”며 “협찬 서포터즈를 선발해 옷을 보내주면 착용모습을 찍어 SNS에 공유해주는 방식이 비싼 모델료를 아끼는 최신 홍보기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선남 교장은 “학교기업 부서를 만들어 5명의 전담교사를 배치시키고 예스선일 운영 및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1명을 고용했다”며 “창업 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특색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10대 CEO 배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회장단과 직능단체, 시‧도교총 회장 등 조직인사 40여 명은 19일부터 1박2일 동안 백령도 일대에서 안보현장 체험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통일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 교원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나아가 학교현장의 통일안보교육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방문단은 첫날 해병 6여단, 사곶천연비행장, 두무진해변, 심청각을 견학한 후 탈북민의 강연을 듣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찾아 참배하고 애국용사들의 충절을 기렸다. 진만성(서울양목초 교장) 수석부회장은 “위령탑을 보면서 아까운 청춘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며 “북방한계선을 피해 2시간 거리를 4시간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분단의 현실을 새삼 느꼈고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령도 안보현장 체험교육이 교사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확대돼 보다 적극적인 통일안보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일차에는 북포초, 백령초, 백령중‧고 분회를 방문해 현장 회원들과 소통했다. 박성민 백령중‧고 교장은 “최근 승진가산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도서벽지 기피현상이 심화돼 신규교사들이 1년만 채우고 전근 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도서벽지 승진가산점을 늘려 지원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전남 여교사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우리학교는 관사가 전부 흩어져 있어 항상 불안하다”며 “CCTV 설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므로 연립관사 설립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와~" 탄성과 감탄이 열기구 앞에서 터진다. 자석을 이용해무엇을 할까 궁리하던 1모둠이 드디어 물건(?)을 만들었다. "방학 때이 열기구 타고 같이우주에 나가보자!." 꾸러기의 한 마디에 와르르 웃음이 쏟아진다.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는 7월 20일(수) 지난 1학기 동안 각 학급의 독서 대출 실적과 독후 활동 실적을 평가하여 다독 학급을 표창하였다. 최우수학급(1학년 7반, 2학년 4반, 3학년 5반)이며, 우수학급(1학년3반, 1학년 8반, 2학년 2반, 2학년 9반, 3학년 1반, 3학년 8반)은 6학급이다. 수상한 학급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한여름이다. 以熱治熱이라는 말이 있다. 더위는 더위로 이겨야 한다. 땀이 난다고 에어컨만 찾으면 에어컨에서 나오는 온갖 미세먼지와 세균으로 인해 건강만 해칠 뿐이다. 땀이 나면 땀을 더 흘리는 것이 좋다. 방학이 되면 산을 찾는 것이 그 중의 하나이다. 땀을 흘리면서 산을 찾으면 산이 주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이 에어컨 바람보다 몇 배나 낫다. 산에는 각종 새들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특히 여름의 상징인 매미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더위를 다 이긴다. 매미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면 그럴 수 없이 상쾌함을 얻게 된다. 여름을 이기는 비결이 따로 없다. 가까운 산을 찾는 것이다. 낮은 산이든 높은 산이든 관계없이 산은 산이다. 산이 주는 이로움을 맛볼 수 있다. 푸른 잎은 불타오르는 태양열을 막아주고 열을 식혀준다. 중간중간에 놓여진 의자, 정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평생 얻을 수 없는 엔돌핀을 얻게 된다. 산에 오르면 여러 가지 가르침을 준다. 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자리가 참 중요하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지 왔다갔다 하면 안 된다. 높은 자리 쳐다봐도 안 된다. 내 자리를 잘 지키면 더욱 빛난다. 선생님들의 자리는 언제나 학생들 곁이다. 이 자리를 벗어나면 안 된다. 학생들이 있기에 선생님의 자리가 빛나는 것이다. 나무는 항상 말이 없다. 아무리 말을 걸어도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말은 적게 하는 것이 좋고 될 수 있으면 안 하는 것이 더 좋다. 나무는 일년 내내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기의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계절따라 자기의 할 일을 한다. 봄에는 꽃을 주고, 여름에는 푸르름을 주고 가을에는 열매를 준다. 겨울에는 보란 듯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그러면서 내년을 준비한다. 나무는 언제나 좋은 것만 준다. 산소를 공급해준다. 나쁜 것은 자기 몸으로 다 받아들인다. 헌신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봉사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남을 대접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다. 남에게 배려할 줄 안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을 찾을 때 나무가 없다면 광야와 같게 된다. 이를 아는 나무는 싱싱한 푸른 잎을 마음껏 펼쳐준다. 그늘을 만든다. 안방보다 더 좋은 자리를 제공한다. 산에 가야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가도 새소리만큼 아름다운 소리는 들을 수 없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도 새소리에 비하면 견줄 수가 없다. 산에 가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마음이 선한 사람을 만난다. 여유가 많은 사람을 만난다. 지혜를 가진 자를 만난다. 앞으로 내다볼 줄 아는 이를 만난다. 등산객들의 공통점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올 여름에는 가까운 산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비싼 돈 들여 외국에 가지 말고 가까운 산을 찾아 더위도 식히고 마음도 넓히면 좋을 것 같다.
복한 인생을 위하여 공부도 인성도, 체력도 모두 소중하다. 100세 시대를 바라보면서 정신 건강은 물론 신체만들기야말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이같은 중요성을 반영하여 용정중학교(교장)는 전교생이 국선도를 특성화 교과목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늘은 승단 심사가 있는 날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기준에 도달한 학생들은 진급을 하게 된다.
우리의 미래는 늘어나는 부채, 노령인구의 증가, 인구 절벽, 계층 간 갈등의 심화 등으로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국가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교육도 힘을 상실하고 있다. 우리 미래에 대해 얼마 전 한 TV 채널에 나온 조순 선생님의 이야기가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조순선생님은 동향인지라 가까이서 말씀을 듣기도 했는데 사투리가 심해 말솜씨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날의 강의는 힘이 있었다. 폐부에 닿는 말이기 때문이다. 조순선생님의 말씀 중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재를 만드는 일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인재를 만드는 일이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인재라는 것은 건축물의 기둥과 같은 것인데 사회는 기둥이 없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들보도 서까래도 인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농사꾼, 어부, 청소부, 목욕탕의 때밀이도 올바른 직업관이 있으면 나라에 필요한 인재라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인재란 똑똑한 사람도 큰일을 한 사람도 아니다. 큰일로 따진다면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아닐까? 이완용도 큰일을 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으로 따진다면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검찰총장이 된 사람,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누리과정, 대학구조조정 같은 굵직한 정책을 기획하고 조정한 교육부 정책계획관이 아닐까? 아니면 ‘천황폐화 만세’ 삼창과 동양척식회사 임원을 지낸 선친 자랑을 했다는 KEI 소속 센터장까지 오른 사람이 아닐까? 우리 사회 지도층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걱정스런 행동을 열거하는 일은 너무도 많다. 세금을 안내는 일, 병역 기피, 기술 유출, 회사는 망해도 내 곳간은 채우기, 남의 나라 재산 도피 등 하루가 멀다. 우리 교육은 일류대학 합격자 수, 고시 합격에 박수를 보내다 보니 똑똑한 사람, 큰일만 하는 기둥만 만들고 있다. 용마루, 추녀도 없고 주춧돌도, 들보와 서까래도 없는 건축물만 만드는 것이다. 우리 교육에 왜 이렇게 되어가고 있을까? 조순 선생님은 권력의 지나친 통제와 간섭이 오늘의 교육을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정권이 바뀔 때 마다, 교육감이 선출될 때마다 교육 표퓰리즘 회오리가 생긴다.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다시 만들어 놓으라고 닦달하니 일선학교에서는 제대로 가르치기보다 교육부나 도교육청이 요구한 묘약 만들기에 밤낮을 설친다. 뜻이 있어 요구한 것을 듣지 않으면 학교평가, 성과급, 근부평정 등또 다른 잣대로 불이익을 주니 따라 갈 수밖에 없다. 학교는 물건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드는 곳이다.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기둥이 되고 바로 된 사람일 될까? 그것은 바로 된 가치관을 갖는 일이다. 오늘의 우리 교육, 가장 중요한 것은 가치관 교육인 것이다. 가치관 교육은 본보기가 앞서야 설득력이 생긴다. 우리사회 돈의 액수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혹은 억대 연봉 등으로 등급이 매기는 일은 가치관 교육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가치관을 만들고 있나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가치란 사물이나 대상의 값어치이며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의 기준을 가치관이라고 한다. 즉 인간의 삶에서 좋고 나쁨, 옳고 그름 등을 선택해야 할 상황에 처할 때 판단하는 기준을 가치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가치관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며 선택을 한다. 그런데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등과 같이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치우칠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강도에게 붙잡혀 귀중품이 있는 곳, 통장 비밀번호 등을 물을 경우 정직의 가치는 버려야 한다. 친구에게 비밀 유지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을 경우 약속을 파기할 수도 있다. 가치란 영원불변의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에게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사람들끼리 함께 하는 성질도 지니고 있다. 예컨대 지역감정, 국가별 문화차이나 좋고 나쁜 인식, 세대별, 남녀별, 종교별 차이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한다. 그리고 그것의 달성 정도를 출세와 성공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돈, 권력, 명예 등이 그것이다. 이를 외연적인 가치라고 한다. 하지만 무엇이 본질적으로 아름다운가, 바람직하나 고민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정, 효, 정직, 의리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이를 내면적인 가치라고 한다. 그런데 외면적인 가치는 상황에 따라 바꿔지기도 하지만 내면적인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사람의 가치관은 그가 처한 환경이나 경험, 만난 사람,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 등에 따라 달리 변하기도 한다. 또한 사람의 행동은 외면적인 가치와 내면적인 가치 사이 고민과 선택을 한다. 그리고 외면적 가치와 내면적인 가치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선택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를 가치충돌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아의식의 뿌리에 저장되어 무의식적으로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즉 어떤 가치관을 갖는가에 따라 선택의 기준은 달라진다. 가치관은 외면적인 가치관보다 내면적인 가치관이 중요하다. 내면적인 가치관이란 도덕 윤리적 가치관, 종교적인 가치관을 말하며 외면적인 가치관이란 개인적인 가치관, 문화적인 가치관 등을 말한다.
1. 믿음과 신념이 가치관을 만든다. 안중근 의사는 1909. 10. 26.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채포되어 재판을 받고 사형 언도를 받아 5개월 뒤인 03. 26. 뤼순감옥에서 형장의 이슬이 되셨다. 사형언도 소식을 들은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아들 안중근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다.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나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나오너라. 안중근 의사는 항소권을 포기하고 어미가 만들어준 수의를 입고 1910. 03. 26. 중국 뤼순감옥에서 32세를 일기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셨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유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힘을 쓸 것이다. 대한독립 소리가 천국에 들러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 부를 것이다. 내가 죽은 뒤에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2. 가치관은 관계를 주고받는 시대, 국가, 종교, 환경과 사람에 의해 변한다. 조선시대에 으뜸가는 가치관은 충효다. 왕조국가, 계급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충과 효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는 충과 효가 사라지고 있다. 대신 개인주의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세계화와 다양화 사회가 가치고 온 모습이다. 가치관은 사람들에 의해 변하기도 한다. 흉악범, 전과자, 도둑들도 나름의 가치관이 있다. 욕설 잘 하는 친구들 모임에서 욕설 하지 않다가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듯이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집단에서 무의식적으로 가치관 선택을 강요받게 되며 은연중 동화되곤 한다. 맹모삼천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 따라서 건강한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3. 가치관은 때로 경험을 통해 바꿔진다. 를 쓴 이지성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 7년 근무하다가 세계 3대 빈민촌에 다녀와서 이 책을 썼다. 책에는 세계 3대 빈민촌 필리핀 파이타스 쓰레기 산더미에서 사는 아이들 이야기가 있다. 30만 명 인구 중 10만의 청소년, 그들은 쓰레기를 뒤져서 분리한 고물을 팔아서 살아가고 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나온 물로 살아간다. 이지성 작가는 톤도 센터(한국 기아대책 후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세 명의 교사를 만난다. 그중 한명이 김숙향 선교사, 사형수 남편과 함께 톤도를 변화시키면서 500명의 아이들에게 가치관 교육을 한다. 그리고 조나라, 셀리아, 김숙향 선교사가 가르친 필리핀 명문대 출신, 쓰레기 산더미 마을 톤도 센타에서 아이들에 가치관 교육을 함께 한다. 이지성 작가는 이러한 체험을 통해서 나누고 돕는 일에 가치를 두고 참여하고 있으며 인생관도 바꿔졌다. ◆ 가치관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업적 등을 통해 변하기도 한다. 링컨 대통령은 스토우 부인이 쓴 ‘엉클 톰스 캐빈’이라는 책을 읽고 노예해방에 앞장섰다. 어린이들에게 위인전을 읽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4. 가치관은 삶의 나침반이다. 바림직한 가치관을 갖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좋은 나침반을 갖고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또한 가치관은 신념이 되고 신념은 철학이 된다. 즉 가치관이라는 것은 믿음과 행동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부딪히는 일, 선택해야 하는 것에 대해 옳고 그름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옳고 그름의 잣대가 분명한 아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잣대가 분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 부모부터 옳고 그름의 잣대가 일정하지 않고 치우쳐 있다면 자녀의 바람직한 가치관을 만들어 줄 수 없다. 가치관은 언어의 지배를 받는다. 칭찬과 긍정의 언어는 긍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고 비난과 부정은 부정적인 가치관을 심어준다. 5. 자녀의 건강한 가치관을 기르기 자녀와 함께 있다가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칭찬과 꾸중을 함께 한다. 꾸중보다는 칭찬의 효과가 좋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어서 칭찬을 자주 할 때도 많다. 하지만 지나친 칭찬은 커달수록 아이 스스로 칭찬의 가치를 알고 있기에 효과가 적다. 그러므로 자녀와 대화를 자주 하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 대화를 하면서 칭찬이나 꾸중 등 생각이나 행동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않다. 그보다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이유를 평가하는 것이 가치관 형성에 있어서 효과적이다. 100점짜리 시험지와 같은 얻은 결과에 대한 칭찬보다 어떻게 노력했는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과정 중심의 평가가 가치관과 형성에 효과적인 것이다. 바람직한 가치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부모 스스로 노력도 해야 한다. 부모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려주고 함께 이유를 공유하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
너새니엘 호손의‘큰 바위 얼굴’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어떤 마을에 어니스트(Honest)란 소년이 살고 있었다. 이 소년은 어머니로부터 이 마을 바위 언덕에 새겨진 큰 바위 얼굴 닮은 아이가 언젠가 이 마을에서 태어나 훌륭한 사람으로 마을에 올 거라는 전설을 듣는다. 어니스트는 이 마을 큰바위 얼굴과 같은 사람을 만나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그리워하여 마을에 있는 훌륭한 사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도록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에서 성공한 한 사람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어니스트는 마을 사람에게 큰 바위 얼굴이 마을에 올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마을에서 태어나 돈을 많이 벌어 사회적 명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어니스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은 큰 바위얼굴을 보기 위해 모였다. 큰 부자는 환영하러 나온 마을 사람들 앞에 섰다. 그러나 군중 앞에 나타난 부자의 말과 얼굴 속에는 거짓과 천박한 기운이 보였다. ‘저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큰 바위 얼굴이 아니야.’ 어니스트는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마을 사람들도 실망하여 하나 둘 자리를 떴다. 얼마간 세월이 지나 이번에는 큰 전투에서 승리한 장군이 온다는 소문이 들렸다. 마을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배출한 훌륭한 장군이야말로 큰바위 얼굴이 아니겠는가 모여 들었다. 그러나 환영하러 나온 여러 마을 사람들 앞에 선 장군의 얼굴에는 전쟁터의 잔혹한 모습이 나타나 있었다. 이번에도 어니스트는 발길을 돌렸다. 그래도 어니스트는 실망하지 않고 마을 앞산에 있는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며 간곡한 기도를 계속 하였다. 정말 큰 바위 얼굴을 보여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이 마을 출신의 훌륭한 정치인이 온다는 소문을 들렸다. 사람들은 이 훌륭한 정치인이야 말로 큰 바위얼굴이 아닐까 수군댔다. 그러나 정치인의 유식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말 속에는 정직성이 없었다. 이번에도 어니스트는 실망하여 발길을 돌렸다. 어니스트의 간곡한 기도는 세월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큰 바위 얼굴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덧 어니스트는 중년을 넘어섰다. 마을 사람들 속에 큰 바위 얼굴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사람이야말로 큰 바위얼굴일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이 마을에 온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 사람은 훌륭한 시인이었다.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동구 밖으로 나갔다. 기다리던 시인은 저녁때가 지나서야 나타났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인은 사람들 앞에 자신이 살았던 이야기와 시적 이상을 말했다. 그러나 시인의 설교에는 큰 바위 얼굴 마음과 철학이 없었다. 시인의 말이 끝나자 어니스트가 사람들 앞에 섰다. 어니스트는 이 마을의 큰 바위얼굴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설교를 듣던 시인은 갑자기 마을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여러분! 큰 바위 얼굴은 저가 아니고 어니스트가 바로‘큰 바위 얼굴’입니다!” 어니스트가 사는 마을 사람들이 꿈꾸는 큰 바위 얼굴은 부자도 아니요, 지위도, 그리고 지식도 아니다. 무엇이 옳고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일이다. 마을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것은 큰 바위 얼굴이었다. 큰 바위 얼굴을 느끼고 실천한 사람은 어니스트다. 어쩌면 어니스트를 큰 바위 얼굴로 생각할 줄 아는 마을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가치관의 부재, 권리만 있고 의무와 사랑, 열정, 헌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생각해볼 옳음에 대한 교육이 큰 바위 얼굴일 것이다. 그것이 가치관 교육이기에 말이다. 진정한 ‘삶의 가치’ 찾도록 도와야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말한 ‘한 명도 낙오자가 없는 교육(No Child behind Left)’은 기회균등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교가 낙오자 없는 교육을 실현해도 여전히 사회는 낙오자를 만들기 때문이다. 교육의 본질은 자아실현에 대한 동기 부여, 삶의 완성을 이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에게 어떤 마음의 그릇을 담게 하느냐가 교육의 근본적 과제다. 우리 교육, 지나치게 화려한 인생만 집착하게 하며 한 줄 세우기 희생양만 만들지 않나 반성해야 할 때다. 신기루 같은 꿈만 좇지 말고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젊은이,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젊은이를 만드는 교육이 됐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할 꿈은 높은 보수나 지위가 아닌 존재의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 돼야 한다. 너새니얼 호손이 말한 ‘큰 바위 얼굴’은 지위나 보수를 향한 성취가 아니라 진정한 가치를 향해 살아가는 자세와 노력이다. 우리 아이들 꿈에 이것이 담겼으면 좋겠다.
아침을 화장으로 시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화요일 1교시 ○반 수업. 교실 문을 열자, 진한 화장품 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이 냄새의 정체가 궁금하여 교실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렸다. 순간, 내 시선은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는 한 여학생에 멈추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교과서를 펼쳐놓고 수업 준비가 되어 있었으나, 이 여학생의 책상 위는 거울을 포함해 화장품과 화장 도구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옆에 다가가도 모를 정도로 화장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내자, 그제야 그 여학생은 화장을 멈추고 나를 쳐다보았다. “○○야, 이제 그만하고 수업해야지?” “……” 내 말에 녀석은 대답은 하지 않고 내 눈치만 살폈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를 빨리 떠나기만을 바라는 눈치였다. 책상 위를 정리하고 수업준비를 하라고 주문하고 난 뒤, 다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하면서 간헐적으로 녀석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녀석의 행동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다. 다만 달라진 것이라고는 짙게 화장한 녀석의 얼굴뿐이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잠깐의 꾸지람이 녀석에게 별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녀석의 책상 위에 있는 화장품 몇 개를 빼앗아 집에 갈 때 찾아가라고 했다. 그러자 녀석은 화장품을 돌려 달라며 떼를 썼다. “선생님, 제발 그 화장품만은 돌려주세요. 제가 제일 아끼는 화장품이에요.” “안 돼. 집에 갈 때 찾아가. 네 말을 거역한 벌이야.” 녀석은 나의 단호한 거절에 화가 났지만 애써 참는 눈치였다. 그리고 책상 속에서 책을 꺼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집에 갈 때 정말 주시는 거죠?” “그래. 공부나 열심히 하렴.” 잠깐이나마 아이들에게 내가 생각하는 미(美)의 기준과 학생의 본분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주었다. “얘들아, 호기심에 화장을 해볼 수는 있지만 학생의 본분에 벗어난 지나친 행동은 삼갔으면 한다. 특히 기말고사를 앞두고 1교시부터 화장하고 있는 너희들 모습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는구나.” 내 말에 화장한 일부 아이들이 조심스럽게 화장을 지웠다. 그리고 십 대 화장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먼저 화장한 아이들에게 화장하는 이유를 물었다. 대부분이 화장하는 뚜렷한 이유가 없었다. 단지 호기심에서 한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롤 모델로 아이돌 가수가 제일 많았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한 아이는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화장한다고 하여 씁쓸함이 감돌았다. 화장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아이는 거의 없었으며 인터넷이나 TV홈쇼핑 등 어깨너머로 배운 것이 전부였다. 일과 중, 화장을 제일 많이 하는 시간 때는 하교 1시간 전이었고 점심시간, 아침 시간순이었다. 습관적으로 화장하는 한 아이는 일과 중 거의 대부분을 화장하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고 하여 우려를 나타냈다.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화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아이마다 다소 차이는 있었으나 화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이라고 했다. 30분은 아침에 일어나 부모님 눈치까지 보면서 화장하고 등교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등교하자마자 시작한 화장이 1교시 수업시간까지 이어진다고 하였다. 화장품을 사는데 드는 한 달 비용이 얼마인지를 물었다. 화장품의 종류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었으나 평균 만 원 내지 이만 원 미만이 많았다. 그리고 워낙 턱없이 비싼 화장품 가격 때문에 한 아이가 가져온 화장품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보니, 립스틱을 바른 모든 아이의 입술 색이 똑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퇴근 무렵, 녀석이 아침에 빼앗긴 화장품을 찾으려 교무실로 찾아왔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녀석의 민낯 얼굴이었다. 매번 짙은 화장으로 선생님의 지적을 많이 받곤 했는데 오늘 녀석의 얼굴에서 그 어떤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 녀석은 화장한 얼굴보다 화장 안 한 모습이 훨씬 더 예뻐 보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선생님 말씀 듣고 느낀 점이 많아요.” “그래, 넌 화장한 모습보다 지금 모습이 더 예뻐.” 그러자 녀석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활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아침에 뺏은 화장품을 돌려주자 녀석은 극구 사양했다. 그리고 화장하는 시간을 아껴 공부하는 데 전념할 것을 약속했다. 그 약속이 잘 지켜질지는 모르겠으나 녀석이 나의 큰 고민 하나를 덜어 준 것만은 분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녀석의 졸업 선물로 어떤 선물을 해줘야 할지 고민했는데 오늘 그 고민을 해결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내가 선물로 준 화장품으로 화장한 녀석의 모습을 생각하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가 여교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든 폭행 사건이 발생하여 큰 갈등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전국의 모든 교육자들과 국민들은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21세기 광명한 세상에 이와 같은 일탈이 일어나고 관용되며, 재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를 고뇌해야 할 때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 사건은 경기의 한 초교에서 10일전쯤 실시했던 학생의 신체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부모가 학교를 무작정 찾아와 교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가해자 학부모는 “교사가 퉁명스럽게 대답해 승강이를 벌이다 그랬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교사의 진술에 따르면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학생 신체검사 결과에 대해 학부모에게 사전에 충분한 답변을 해주었고 학교에 찾아왔을 때에도 재차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도중 갑자기 양손으로 뺨을 수차례 때리고 머리채를 양손으로 끌고 잡아당겨 머리카락이 뽑히는 등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현재 피해교사는 병가를 신청하고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교사로서의 맡은 바 소임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로부터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사건을 개인 간의 송사로 뵈선 안 된다. 이것은 교원의 교권 보호 문제이고, 나아가 인권이 내재된 문제다. 이번 문제가 관대하게 처리되 향후 유사한 사건이 비일비재 재발함은 물론 앞으로 어떠한 교사라도 사도는 물론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교권 침해 문제가 사회 이슈화된 현실에서 교사폭행에 대한 학부모의 책임을 엄히 묻지 않는다면 학교붕괴는 물론 교원의 사기는 더욱 저하될 것이며, 이번 폭행을 목격한 학생들에게도 극심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따라서 교육당국과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하여 적극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반드시 준엄한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러한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사건을 근절하기 위해서 폭행·협박·명예훼손 등 범죄행위를 수반하는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가중처벌’하는 규정과 함께 피해 교원의 의사에 관계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반의사불벌죄’ 적용배제 규정을 신설하는 등 제도적인 교권보호 장치 마련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에 취임한 하윤수 회장 등 제36대 한국교총회장단은 한 목소리로 교권 보호와 가르칠 권리 회복을 주창하고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이번 사건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피해 교사의 교권과 명예를 회복시켜주고 우리 교단을 ‘가르칠 맛 나는 학교’로 바로 세워 주길 기대한다. 얼마 전 전남의 섬 학교에 발생한 교사의 성폭행 사건으로 교육자 등 국민들이 사기와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고 고뇌하고 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유발된 이번 사건은 가당치도 않은 개인적 일탈이다. 따라서 사법 당국은 전 교육자, 교육계, 국민들의 이름으로 해당 학부모를 엄담하여 다시는 이 땅에 함부로 교권을 침해하고 유린하는 일탈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이번 사건은 해당 교사의 교권과 명예 회복은 물론이고, 나아가 막무가내식, 묻지마식 교원 폭행과 교권 침해가 얼마나 개인적 상처는 물론 교육 선진국 진입의 장애가 되는 지를 국민 모두가 숙고와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막가는 세상이라도 학부모로서 지켜야 할 금도(禁道)가 반드시 있는 법이다. 교사도 교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인권과 교권을 보호받아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교육은 미래를 바라보면서 하는사람의 활동을 다루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미래지향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교육과정이라는 속성 자체가 내용에 얽매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에 교육과정의 형식화를 중요시하는 공교육은 세상의 변화를 따르기 어려운 점이다. 세상은 빠르게, 그리고 다양하게 변하고 있는데 정부에서부터, 지역교육청, 그리고 학교현장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매뉴얼을 만들어 공감대를 얻기 까지는 수많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육과정의 실행자인 교사가 이를 진정으로 수용하지 않으면 교육의 변화는기대하기 어렵다. 학교교육에서 아무리 노력하여도 가르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즉, 학교교육에서 가르친 것과 세상이 요구하는 능력은 격차가 많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능력은 따로 있다. 학교에서는 일정 부분을 습득하고 그것이 제대로 되었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학교공부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수식이나 영어 단어, 역사의 연도와 같이 정답이 있는 공부가 많다. 정답이 없는 것은 평가가 어렵기에 학교는 이를 피하기때문이다. 이것이 잘못되면 공정성이 의심받아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일생 살아가는 일이란일과 성공, 삶과 행복이라는 세상 어디에도 ‘정답’이 없는 문제이다.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내는수업이다. 그러니 이같은 ‘진짜 공부’와는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그래서 교육혁신가들은 세상에 넘쳐나는 정답주의·전례주의·안일주의를 부수고 정체된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 후지하라 가즈히로(藤原和博)가 그렇게 노력하는 교육자이자 저술가다. 그는 직접 고안한 ‘세상 수업’을 통해 사회에서 필요한 ‘진짜 공부’를 가르치면서 일본 전역에 교육 개혁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도쿄 첫 민간인 출신 교장으로 부임해 폐교 위기의 와다중학교를 5년 동안 일본 최고의 학교로 바꿔놓았다. 그는 도쿄대학교를 졸업한 뒤 리쿠르트에서 도쿄 영업총괄 부장, 신규 사업 부장, 펠로우(fellow, 매년 계약을 갱신하는 VIP급 특별 사원) 등을 역임하며 25년 동안 승승장구하다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 개혁의 선봉에 섰다. 그는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초 역량 5가지를 다양한 상황에 대입해 설명하면서 쉽게 이해하고 습관으로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가설을 세우는 ‘시뮬레이션’, 생각을 공유하는 ‘커뮤니케이션’, 상식과 지식을 의심하는 ‘로지컬싱킹’, 서로의 입장을 돌아보는 ‘롤플레잉’, 내 생각을 설득하는 ‘프레젠테이션’이 그것이다. 그는 0교시 수업에서 '지금까지 해온 공부는 잊으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어쩔 수 없어 억지로 하는 공부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왜 어른들은 공부를 강요하는가?"를 묻는다.세상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정답’을 현재의 학교교육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사회가 가야할 길은 성장사회에서 성숙사회로 가고 있다고 규정한다. 정답찾기에 골몰한 학생들에게 정답은 외워서 시험볼 때 쓰는 것이 아니라 정답은 마음속에 있다고 강조한다. 즉, 우리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공부 ‘너머’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지금은 선생보다 선배가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 5가지 생각습관을 만드는 새로운 수업을 시작하자고 초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