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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지금 수업현장은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의 수많은 트렌드 중심 수업 기술과 전략들로 차고 넘친다. 솔직히 말하면 수업혁신 이전에도 교단 수업개선과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수많은 처방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과 퇴장을 반복했었다. 어느 한 분야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수많은 전략과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은 역으로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 없다는 것과 같다. 즉,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국어수업에서유통되고 있는 최근의 수업 기술과 전략들 또한 만능열쇠는 아닌 셈이다. 수업은 수업철학과 언어를 서로 공유하는 것 최신 수업 방법이 국어수업의 질 개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거나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까지 담보한다고 믿는다면 큰 오산이다. 수업은 단순히 교사의 수업기술에 따른 그 교과의 자료와 활동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다. 한 시간의 수업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공유해야 할 것은 교과 본질을 해석해 내는 교사의 수업철학과 언어이다. 한 시간 동안 하나의 수업 주제에 맞는 생각, 색깔과 코드, 결이 비슷한 언어로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사고체계를 조율하며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수업이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질문과 발문들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학생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수업을 채워나가야 한다. 만약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기억이 수업시간에 활용했던 흥미 있는 자료나 활동들이라면 그 수업은 무언가 잘못된 수업설계이다. 수업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 채, 단순히 화려한 자료와 흥미 있는 활동 등 수업기술만이 강조된 수업은 제아무리 최신의 교수·학습 기술과 전략을 활용했다 할지라도, 내용과 방법들만 화려하게 포장된 기형적인 수업일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보이는 주제 언어 중심의 ‘수업 수다’ 수업 방법 이 수업은 흥미나 활동 중심의 수업모형이 아니다. 트렌드나 소비적 개념에 따르기보다 수업 본질에 접근하고자 국어과적 사고력 신장을 최적화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질문과 발문 중심의 ‘언어 중심 수업모형’이다. 이 모형의 특징은 ‘학생들의 수다’를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적 개념의 ‘주제 수다’로 끌어내고, 참여시키고자 했다는 점이다. 한 시간 동안 학습 주제를 중심으로 한 ‘교사와 학생의 수업 수다’로 수업 목표가 달성되는 수업 즉, 수업 주제를 중심으로 사고체계 과정을 드러내는 언어 중심의 수업설계이다. ≫ 수업의 실제 ? _ 성취기준과 성취수준 중심 수업을 위한 핵심 발문 수업 이 수업의 목표는 학생들이 설명하는 글을 읽는 데 필요한 방법을 찾아내어 글 읽기 상황에서 이를 적용할 줄 아는 핵심적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단원 : 5-11. 여러 가지 독서 방법(1/10) 성취기준 : 읽기(4)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이 있음을 알고 이를 적용한다. 학습 목표 : 글의 종류와 읽는 목적을 고려하여 읽고 그 내용을 소개하는 글로 나타낼 수 있다. 본시 주제 : 대단원 도입 및 설명하는 글 읽는 방법 알기 본시 학습 목표 : 1)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알 수 있다. 2)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적용하며 글을 읽을 수 있다. 3) ‘설명하는 글’의 읽기 방법을 통해 글을 효율적으로 이해하는 태도를 지닌다. [PART VIEW] ● 단원 도입 - 단원 제목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확인 핵심 질문 ? 이 단원을 통해 우리는 어떤 내용을 배우게 되고 알게 될까요? ?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을까요? ● 동기 유발 핵심 질문 ? 여러분도 글을 읽을 때 이 단원의 제목처럼 여러 가지 독서 방법을 활용해서 읽고 있나요? ? 지금까지 활용하고 있는 자신의 독서 방법을 이야기해볼까요? ● 공부할 문제 알아보기 핵심 질문 ? 수업 시간에 어떤 내용의 ‘수업 수다’에 참여하게 될까요? ≫ 수업의 실제 ? _ 사고력 신장을 위한 주제 언어와 ‘수업 수다’ 중심 수업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인간의 사유하는 방식이나 사고는 그가 사용하는 언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는 생각의 방이다’라는 논리와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고체계에 맞는 언어를 사용해야만 그 생각을 지속할 수 있다. 국어수업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든 교수·학습자료와 활동들은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궁극적 목적을 위한 전략과 기술 즉,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결국 수업의 궁극적 목적은 한 시간 동안 수업자료와 활동을 위한 박람회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수업 목표 달성이라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체계적으로 길러주는 것이다. 그 사고체계 과정은 매 순간 학생들의 언어체계를 통해 증명되고 드러난다. 화려한 활동과 자료만으로는 결코 학생들의 사고체계나 언어체계를 직접 드러내 주지 못한다. 자료를 제시한 후 그 자료를 활용한 교사의 발문이라는 또 다른 언어체계가 매개되지 않는 이상 자료와 활동 자체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자료와 활동이 학습 목표 도달이라는 생산적인 도구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료와 활동을 통해 학습자가 어떤 생각과 사고를 끄집어낼 수 있는가’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서로 다른 지식과 삶의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다듬어지지 않은 서로의 거친 생각들이 부딪힌다. 하지만 점차 수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업 수다를 통해 서로의 색깔과 결이 비슷한 사고체계로 변화된다. 이처럼 교사와 학습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서로 ‘결이 비슷한 언어 체계를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이 모든 교과 수업과정에서 일어나야 하는 가르침과 배움의 핵심적 활동인 것이다. ● 단원 도입 _ 오늘 ‘수업 수다’ 주제는 무엇일까요?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을 알고 글(숭례문)을 읽어 봅시다. 핵심 질문 ? 오늘 이 수업이 끝나면 여러분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수업 수다’ 주제를 통해 우리가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글의 종류 알아보기 오늘은 많은 정보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설명하는 글’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질문 ? 여러분이 알고 있는 글의 종류는 몇 가지인가요? ? 이 단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 종류의 글 읽는 방법을 배워볼 것입니다. 어떤 글인지 짐작이 가나요?(숭례문과 문화재 보호) ● 설명하는 글, 숭례문에 대한 기초지식 알아보기 핵심 질문 ? 가본 적이 있나요? ? 숭례문에 관해 아는 사실을 발표해 봅시다. ● 두 가지 방법으로 글 읽어보기 - 방법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읽기(지금까지 자기가 읽는 방법대로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며 읽기 ● 읽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고 읽은 후 느낌이나 생각 발표하기 핵심 질문 ? 기준 없이 글을 읽으니까 어떤 문제가 있었나요?(4인 수업 수다방 열기) ≫ 수업의 실제 ? _ 교과서 중심의 답 찾기 수업이 아닌 교과서 활용 중심의 문제해결방법 찾기 수업 이 시간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공유해야 할 ‘수업 수다’는 설명문 읽기에 필요한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고, 적용할 줄 아는 ‘글 읽기 핵심역량’을 기르는 것이다. 자신의 읽기 방법의 문제점을 알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효과적인 글 읽기 방법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의 초점이다. 그러나 현재의 교과서 중심 수업설계 방식으로는 이러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줄 수 없다. 왜냐하면 학습자가 찾아내야 할 문제해결방법을 교과서가 이미 친절하게 모두 제시해 놓아서 질문과 활동 순서에 맞춰 무조건 답만 찾으면 될 뿐 문제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사고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업에서는 교과서 활동 순서를 조정하고,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읽기 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재구성해보았다. ● 숭례문을 읽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읽는 방법을 정해보기 핵심 질문 ? 이 시간의 핵심 활동인 설명하는 글 읽기 방법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교과서에 이미 제시된 질문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들을 잘 읽어보도록 합시다. 1) 무작정 읽기보다는 무엇(대상)에 관한 이야기인가 알기(제목) 2) 숭례문의 어떤 점(내용)을 설명하고 있는가? 3) 잘못된 정보인가, 사실인가 확인 4)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가? 핵심 질문 ? 습관대로 교과서 질문의 답을 찾아서 적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교과서의 질문들을 잘 읽어보고 오늘 수업 목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각 수다방에서 이야기해 봅시다. 교과서에 제시된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 우리가 찾아낸 읽기 방법의 기준을 생각하며 숭례문을 다시 읽어볼까요? ? 처음 읽기 활동과 비교해서 좋은 점은 무엇입니까?(기준을 중심으로 말하면 전달이 쉽습니다.) ? 어떤 기준을 생각하며 글을 읽었습니까?(대상·내용·사실 확인·새롭게 알게 된 것 등) ? 사실 확인은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 사실 정보 여부는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전문가·인터넷·서류 등) ≫ 수업의 실제 ? _ 주제학습언어카드 활용 수업 이 수업 방법은 교사와 학생들이 단원 전체 학습을 통해 반드시 학습해야 할 주요 학습 언어를 수업 목표와 관련지어 교사가 끊임없이 반복 사용함으로써 학습자들의 사고체계에 주요 학습 언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도록 구조화시켜주는 것이다. 교사들은 교수·학습 자료제작을 위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러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제작해 놓은 대부분의 자료는 단순 그림이나 사진 자료 즉, 활동 중심 자료일 뿐이지 학습자들의 사고체계를 직접 자극하고 드러내 줄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 고유한 나만의 읽기 방법을 가지고 있는가? △ 글의 종류를 몇 가지나 알고 있는가? △ 글의 종류에 따른 읽기 방법(설명하는 글·주장하는 글)을 아는가? △ 읽기 방법을 알고 읽으면 어떤 점이 효과적인가? △ 실생활에서 읽기 방법을 적용해서 읽을 줄 아는가? 등 끊임없이 중점적으로 공유해야 하는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제작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음은 이 단원 도입을 위한 첫 차시 수업을 위해 필자가 제작해서 사용한 주제학습언어카드이다. 주제학습언어카드를 사용했을 때의 장점은 생각보다 많다. 첫째, 단원의 키워드를 추출함으로써 차시중심 수업이 아닌 교육과정중심 수업이 가능하다. 둘째, 판서에서 사용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학생들과 긴밀한 상호작용의 끈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 파워포인트의 단점인 시간과 공간의 접근성 문제를 자유롭게 해결해준다. 무엇보다도 주제학습언어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학습자들이 한 단원 내내 반복되는 주요 학습 언어를 매시간 청각에만 의존한 채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학습언어카드라는 시각적 자료와 청각을 동시에 자극하면서 주요 학습 언어를 강한 사고체계와 동시에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창의·융합의 핵심역량은 사고력 신장이다. 21세기 학교 수업에서 여전히 강력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학습자들의 사고를 어떻게 신장시켜 줄 수 있는가’이다. 이는 2015 개정교육과정인 창의·융합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창의적 사고와 융합적 사고 역량과 일맥상통한다. 요즘 베스트셀러로 수업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 중심의 다양한 수업기술과 전략들 또한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학습자들의 사고력 신장에 있음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교육과정 총론과 각 교과의 교육목표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화려한 활동과 자료들만 보이고 마무리되는 수업기술과 전략이 사용된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학생들의 사고체계와 그 사고체계를 드러내 줄 수 있는 언어체계에 관한 발문의 양과 질에 대해서는 고민한 흔적이 없는 수업은 제아무리 자료와 활동이 화려하다 한들 우리가 지양해야 할 수업이라고 본다. 필자가 제시한 수업이 국어수업을 위한 정답은 아니다. 그저 또 하나의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해답 차원으로서 접근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쭉쭉 올라가는 여름철 기온은 식중독과 같은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해로운 동·식물로 인한 감염병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몸을 잘 관리하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은 부과된 특정한 과업이 없기 때문에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네 가지 영역 가운데 2~3개 영역을 통합하거나 영역 내에서 구분하여 적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학급별로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하여 운영할 수 있는 건강증진 관련 지도요소를 추출하여 학생들이 여름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수업 기술을 제시한다. 창의적체험활동 운영의 실제 ≫ 영역 내 운영 아래 표 1에 제시된 건강관련 창의적체험활동은 영역 내 운영 예시를 제시한 것으로 학교나 학급의 실정에 맞게 시기나 학습 내용을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PART VIEW] ≫ 영역 간 통합 운영 ? 영역 간 통합 운영을 위해서는 영역 내 운영 계획을 먼저 수립해야 한다. 다음으로 관련 영역 내 운영에서 활동하기 어려운 부분을 다른 영역과 통합 운영함으로써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 창의적체험활동에서 건강교육은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등 네 가지 영역과 모두 연계하여 운영할 수 있다(표 2 참조). ● 자율활동 : 학급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건강교육을 주제로 선정하여 활동. ● 동아리활동 : 학교 차원, 학년(군), 학급 등에서 학생들이 건강과 관련하여 관심을 갖고 흥미있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내용으로 동아리를 구성하여 운영. ● 진로활동 :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과 관련하여 다양한 직업 탐색. 특히 초등학교는 진로인식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자아인식과 관련하여 자신의 몸의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건강관련 문제를 종합적 안목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 ● 봉사활동 : 자율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고, 직접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 제공. 영역 간 통합 사례 (동아리활동 + 진로활동 + 봉사활동 / 자기관리 역량) ≫ ‘환경 보호’ 동아리 활동 ● 환경 보호를 위한 자료 탐색 ● 환경 보호를 위한 방안 정리 및 발표 ● 환경 캠페인을 위한 출발부터 도착까지 계획을 세부적으로 수립하기 ● 환경 캠페인 활동하면서 봉사활동하기 ● 우리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청결한 환경을 생활화하기 ≫ ‘몸짱 만들기’ 동아리 활동 ● 건강과 체력의 필요성과 중요성 인식 ● 나에게 알맞은 규칙적이고 자율적인 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 친구의 운동 계획을 살펴보고 의견 나누기 ● 여름철 건강한 생활을 위해 피해야 할 음식 알아보기 ● 체력과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과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 평소 몸이 허약해 어려움을 겪는 친구 도와주기 ≫ ‘건강식 레시피’ 연구회 활동 ● 건강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구분하여 탐구하기 ● 새로운 음식을 고안하여 요리법 만들기 ● 내가 만든 요리법으로 음식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 요리와 관련된 직업군과 하는 일 알아보기 평가 ≫ ‘평가 기준’에 따라 평가하기 ● 평가 기준(표 3 참조)에 따라 참여하는 정도를 판정하여 평가한다. ● 평소 체크리스트, 활동 결과물, 동료평가 등의 자료를 참고하여 평가한다. ≫ ‘참여 태도’에 중점을 두고 평가하기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몸으로 직접 익히고 체험하는 활동이므로 흥미와 관심을 갖고 친구와 협력하고 참여하는 태도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 건강과 관련된 체험은 일상생활로 전이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활동 후 평소 학교에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수업’이 아니라도 많다. 그래서 수업만큼은 학생들과 함께 다듬으며 만들어가고 싶었다. 실제로 기획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와 수업 아이디어들은 단독으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이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학생들과 함께한 수업을 복기해보며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 문화에서 벗어나 보려고 노력했다. 또한 거꾸로교실을 연구하는 교사들과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며, 누구나 쉽게 수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방법을 논의했다. 그리고 이러한 교실 문화가 학생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나누었다. 거꾸로교실을 연구하는 많은 교사들은 생활지도·수업 연구·교직 문화 등 학교생활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사에게 ‘열정’을, 학생에게 ‘동기’를 물론 거꾸로교실이 100%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과의 힘든 수업에서 느끼는 피로와 나만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 같은 적막감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또 다른 에너지인 ‘열정’으로 바뀌기도 하였다. 학생들 역시 공부를 해야 하는 ‘확실한 동기’가 부여되었다. 거꾸로교실의 디딤영상·성찰일지·배움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미리 요약·정리하고, 수업시간에 그것에 관해서 토론하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부환경과 몰입환경을 제공해주자 자연스럽게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이 만들어졌다. 학생들의 올바른 생활습관과 학습 습관 형성이 지식전달이나 수업지도보다 중요시 되는 최근의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거꾸로교실’이란? 거꾸로교실은 수업시간에 강의 위주로 진행하는 교사 주도성의 동력을 활동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하는 일종의 수업 패러다임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수업시간 이전에 5~8분 정도로 짧게 보는 디딤영상을 준비하는데, 교사의 일방적이고 지식전달 위주인 강의를 디딤영상으로 제작하여 학생들에게 미리 수업을 준비하게 하고, 수업 내용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수업 아이디어와 내용을 미리 머릿속에 넣어 정리할 수 있도록 인지구조화 기능을 활용하는 수업 방법이다. 거꾸로교실 수업의 실제 ● 단원 : Lesson 3. Writing Diamante*(중학교 영어1, YBM) ● 학습 목표 1) 학생 중심 학습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여 영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학습자로서 바람직한 인성과 역량을 기를 수 있다. 2) 인디언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3) 키워드로 Diamante를 쓰는 활동을 통해 영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즐겁게 시를 써볼 수 있다. ● 성취기준 : 주변의 친숙한 대상의 성격이나 특성을 간단한 문장이나 글로 묘사할 수 있다. ● 수업 전략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그림책 감상과 시 쓰기 활동과 같은 예술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영어로 시를 쓰는 활동은 자칫 어렵고 힘든 추상적인 접근이 될 수 있으므로 읽기 쉬운 그림책을 활용하여 쉽게 시를 쓰고 감상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①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② 시를 쓰는 과정은 수업시간에 나누는 대화로 충분히 채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개인의 진정성 있는 이야기와 경험임을 안내한다. ③ 어떠한 질문도 가능하다는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만든다. ④ 자유롭게 자기 생각을 발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PART VIEW]● 교수·학습지도안 거꾸로교실 수업의 흐름 본시 교수·학습 세부안 학습주제 : How to Release Negative Feelings : Anger and Stress(부정적인 감정, 화와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도입 : 전시학습 확인 및 학습 목표 제시(10분) 디딤웹툰을 활용하여 순서를 맞추거나 예상되는 뒷이야기를 친구들과 이야기해본다. 부정적인 감정인 화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방법을 학생들의 취향과 흥미에 맞게 표현하고자 함을 안내한다. 전개 : 활동 1_인디언 할아버지와 손자의 만화를 보고 뒷이야기 만들어보기(10분) ● 내면의 화와 스트레스를 두 마리의 늑대에 비유한 이야기를 함께 낭독한 후 뒷이야기를 생각해보는 활동이다. ●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소재와 콘텐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영어수업을 위한 시각적 자료로는 영어 동화로 쓰인 인디언 할아버지와 손자의 그림 이야기를 활용하였다. ● 학생들이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어휘를 찾아 어떤 의미인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감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이 감정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그리고 이 감정을 계속해서 가지고 간다면 어떤 일이 있을 것인가에대한 이야기도 나누어볼 수 있다. ● 학생들의 경험·사실·의견을 나누어보는 기회가 중요하다. 특징적인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면 기록을 하여 상담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다. 전개 : 활동 2_키워드 찾아 짝과 이야기해보기 : 짝 토론(5분) ● 시를 쓰기 직전에 감정과 경험에 관련된 키워드를 짝과 함께 찾아보는 과정이다. ● 모르는 어휘일 경우 한국어로 쓰고, 짝과 함께 알맞은 영어 단어를 찾아본다. ●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잘 듣고 경험과 관련된 사실적이거나 추상적인 감정을 담은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 마지막 2연은 스트레스와 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된 단어나 어구를 선택할 것을 권유한다. 전개 : 활동 3_How to Release Your Negative Feelings(감정과 스트레스와 관련된 영시 쓰기) : 개인 쓰기 활동(10분) ● 짝 토론 후 4인 모둠 공유를 한다. 이때 상대방의 아이디어를 듣고, 개인적으로 추가할 아이디어를 찾아본다. ● 시는 함께 쓸 수도 있지만, 함께 토의한 후에는 될 수 있으면 개인적인 이야기로 쓸 것을 권유한다. ● 활동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소그룹으로 시 쓰기 활동을 다시 한 번 안내할 수도 있다. ● 영어 시 쓰기가 힘든 학생들의 경우, 1:1 지도를 하여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영어 단어를 섞어 쓰는 것을 권유할 수 있다. 전개 : 활동 4_전체 공유하기(5분) ● 학습과 결과물에 대한 발표를 하고 피드백을 주는 과정이다. ● 전체 공유를 꺼리는 학생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안내를 하거나 의미 있는 내용일 경우 친구들끼리 돌려 읽으며 시에 대한 감정과 의견을 말할 수 있다. ● 활발하고 자발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도록 교사는 수시로 격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 시를 읽고 감상하며 다양한 소재 선택과 키워드를 이야기하며 함께 웃을 수 있다. ● 모둠 시의 소재로 나온 단어들을 공유함으로써 어떤 내용이 전개될 것인지를 아이들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 나눌 수 있다. 예를 들면 “○○ 친구는 Anger(화)를 소재로 사춘기라는 내용을 활용했는데 어떤 내용인지 들어볼까?”, “△△ 친구는 시의 제목이 ○○(친구 이름)인데 내용에 친구의 어떤 특성을 담았을까?”, “□□ 친구는 제목으로 선생님을 썼네. 어떤 내용인지 정말 궁금하구나”, “시의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어 이야기해 보자.”, “시를 쓴 배경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 해도 좋고, 한국어로 마음껏 설명해도 좋아.”, “영어로 시를 쓰는 것은 어려운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왜 우리는 시를 쓰는 것이 힘들까?”,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시로 써보고 누리는 과정에서 영어로 시 쓰는 것이 더욱 쉬워지지 않을까?” 정리 : 활동 5_상호평가, 배움일기 쓰기(5분) ● ‘스트레스’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간단히 적는 과정이다. ● 배움일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란 ○○이다. 왜냐하면 ○○이기 때문이다’ 등의 형식을 통해 간단하게 자신만의 정의를 내려본다. ● 상호평가 또한 별점이나 스티커를 활용하여 가볍게 해본다. 평가를 하는 것은 점수와 관련된 양적평가가 아니라, 개인적인 성장과 생각의 질을 유도하는 질적인 평가와도 관련되어 있다.
학생들이 특성화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이유는 ‘취업’이다. 그리고 어떤 직업이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직업기초능력’을 갖춰야 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서는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직업기초능력’을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수리능력 △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능력 △조직이해능력 △자기계발능력 △정보능력 △기술능력 △직업윤리 등 10개로 구분하고 있다.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교과과정 속에서 NCS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하기 위해서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라는 주제로 국어 교과와 상업경제 교과를 융합한 프로젝트 수행과제를 진행하였다. 국어 시간에는 의사소통능력의 세부능력 함양을 위한 활동 수업이 많이 이뤄졌다. 선생님 말씀을 집중하여 듣는 태도(경청능력 함양), 친구들과 토의·토론하는 활동(언어구사능력 함양),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활동(의사표현능력 함양), 교과서 내용을 읽고 요약하는 활동(문서이해능력 함양), 자기 생각을 글로 쓰고 발표하는 활동(문서작성능력 함양) 등이 진행되었다. 상업경제 시간에는 국어 시간에 배운 ‘설명문 쓰기’를 토대로 우리 모둠의 사업장 설명서를 작성하도록 하였고, ‘시’를 배운 후에는 우리 사업을 홍보하는 시를 써보도록 하였다. 또한 ‘논설문’을 학습한 후에는 자신의 의견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여, 친구들에게 자신의 사업계획을 설득하는 말하기 활동과 글쓰기를 과제로 제시하였다. 융합프로젝트수업의 실제 상업경제 단원 중 ‘창업’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래서 모둠별 협동학습을 통해 ‘창업계획 세우기’라는 과제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은 브레인스토밍과 피라미드 토론으로 창업 업종과 사업장 명칭을 정하며 의사소통능력을 함양했고, 창업 시 필요한 자본 사용 계획을 세우며 자원관리능력과 수리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또한 사업장의 윤리경영 및 사회적 책임을 정하며 직업윤리를 터득했고, 모둠원의 강점에 따라 역할을 정하면서 대인관계능력은 물론 자기계발능력까지도 높일 수 있었다. 이처럼 ‘창업계획서’를 모둠원끼리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0가지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다(표 1 참조). ≫ 수업 설계서 (1) 수업혁신팀 주제명 : 직업기초능력 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2) 1차 프로젝트과제명 : 나도 CEO다(창업계획 세우기) (3) 적용 대상 : 경영과 1학년 1반 (4) 교과 학습 개요 [PART VIEW]● 국어 (5) 학습 준비물 : 모둠별 파일, 개인 파일, 상호평가표, 소감문, 모둠별 발표자료 (6) 융합프로젝트 진행 학습 목표 ? 국어, 상업경제 교과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수행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와 발표자료를 만들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수행과제 결과 발표에 따라 상호평가를 하고 소감문을 쓸 수 있다. ? 과제 발표 후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나의 직업기초능력이 함양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7) 본시 학습 목표 ? 직업기초능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융합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여 발표할 수 있다. ? 발표하는 모둠의 내용을 경청하여 객관적으로 상호평가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 발표가 끝난 후 그동안의 프로젝트 수행 과정 결과에 대한 소감문을 작성할 수 있다. ≫ 융합프로젝트 과제 차시별 지도계획(총 6차시) ● 주제명 : 직업기초능력향상은 융합프로젝트수업으로 GO! GO!
기생(妓生). 우리는 기생이라는 어휘가 주는 제한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특히 일본에 의해 부각된 부정적 이미지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조선시대 여성 문학 작품 중 상당 부분이 기생들의 작품이었음을 생각해본다면 그들의 삶에 대한 재조명은 필요해 보인다. 문화원형백과사전에서는 ‘기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조선시대 관청에서 기생을 둔 목적은 주로 여악(女樂)과 의침(醫針)에 있었다. 따라서 관기는 의녀로서도 행세하여 약방기생 또는 상방에서 침선도 담당하여 상방기생이란 이름까지 생겼다. 하지만 주로 연회나 행사 때 노래와 춤을 맡아 하였고, 거문고나 가야금 등의 악기도 능숙하게 다뤘다. 기생제도는 조선시대에 발전하여 자리를 굳혔다. 그래서 기생이라 하면 일반적으로는 조선시대의 기생을 지칭한다. 이들은 사회 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하지만 시와 글에 능한 교양인으로서 대접받는 등 특이한 존재였다. 다만 매춘 행위를 하는 기생의 경우는 기생 중에서도 가장 등급이 낮은 삼등기생으로 취급받았다. 영화 해어화는 1943년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인 ‘대성권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지막 기생의 이야기이다. 영화 초반, ‘기생은 기예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열게 하고, 상대의 말을 헤아리는 존재’라는 설명이 나온다. 영화 제목인 ‘해어화(解語花)’처럼 기생은 ‘말을 이해하는 꽃’인 셈이다. 영화 해어화를 통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기생에 관한 편견을 깨고, 우리 문화의 하나였던 기생들의 삶과 인간의 감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 학생들에게는 다소 낯선 소재일 수 있지만 새로운 경험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깊이 들춰보기 화려함 속에 슬픔이 가득한 영화 해어화의 교육적 의미를 살펴보자. 사람을 감동시키는 노래 이 작품 속에는 1940년대의 노래들이 등장한다. 방송을 통해 잘 알려진 ‘사의 찬미’도 접할 수 있고, 전설적인 가수였던 이난영도 만날 수 있다. 신기한 것은 당시의 노래들이 아주 고루하게 느껴질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멜로디나 가사들이 세련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부르는 가창의 경우 낯설지만 진한 여운과 감동을 준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노래는 역시 시공을 초월하는 힘이 있다. 낯선 이야기, 기생 서론에서도 밝혔지만 ‘기생’에 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생들은 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의 역사 속에 있었던 기생의 삶을 학생들이 다양한 시선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이런 작품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지난 시간에 다루었던 귀향과 시간적 배경은 같지만 아주 다른 이야기임을 깨달으며, 삶의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지도한다. 기생, 그들의 삶에 대한 재조명 묏버들 가려 꺾어 임에게 보내노니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줄 여기소서 위 시조는 기생 홍랑의 작품이다. 시조는 보통 사상적 관념이 지배적이었지만, 위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진솔한 감정을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시대 기생은 사회 계급으로는 천민에 속했지만, 시와 글에 능한 교양인으로 대접받았던 독특한 존재였다. 그동안 우리가 지나치게 하대하며 부정적이었던 ‘기생’의 삶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학생들에게 문학의 지평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수업 속으로 기생들의 삶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소설 신기생전을 관련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선시대 기생 문학을 함께 다루면서 문학적 깊이와 감수성을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소설인 이광수의 무정을 연결해도 좋다. 무정은 ‘변화하는 인간의 감정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사실 이전까지의 소설은 등장인물의 성격이 변하지 않는 고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무정의 인물들은 사건의 흐름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한다. 현실 속에서 인간의 감정이 변하는 것처럼. 영화 해어화를 관통하는 이야기 역시 ‘변하는 사랑’이다. 따라서 인간의 감정이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토론으로 확장하기 주인공 소율은 마지막에서 죽은 연희인 척 가장하고 노래를 부른다. 물론 많은 세월이 지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동료 기생 한 명뿐이다. 소율의 행동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토론을 다음과 같이 진행해볼 수 있다. 쟁점:오래전에 잊혀진 ‘조선의 마음’ 앨범을 우연히 찾게 된다. 가수로 알려진 ‘서연희’를 수소문하였는데 소율이 자신이 연희라고 이야기하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다. 그녀의 행동은 원래 자신의 노래였던 것을 다시 찾았다는 점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 찬성:자신이 원래 부르기로 되어 있었던 노래이고, 남자로부터 배신당하고 자신을 희생했던 만큼 이제라도 보상받는 것이 마땅하다. 반대:연희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소율이었다. 그랬던 그가 소율인 척 노래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지도방법 이 쟁점의 토론은 다른 쟁점들과 다르게 사람의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인 만큼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개입될 수 있다. 이런 경우 임의로 찬반을 나누어 진행하기보다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주고, 자유롭게 찬성과 반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에 따라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논술문항지 다음을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1943년, 천진난만한 열네 살 정민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손에 이끌려 가족의 품을 떠난다. 정민은 함께 끌려온 영희 그리고 수많은 아이와 함께 기차에 실려 알 수 없는 곳으로 향한다. 제2차 세계대전, 차디찬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정민과 아이들…. 그곳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일본군만 가득한 끔찍한 고통과 아픔의 현장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우리의 아픈 이야기! - 영화 귀향의 줄거리 (나) 1943년 비운의 시대 미치도록 부르고 싶던 노래, 그 노래가 내 것이어야 했다. 마지막 남은 경성 제일의 기생학교 ‘대성권번’. 빼어난 미모와 탁월한 창법으로 예인이라 불리는 소율과 심금을 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연희는 선생 산월의 총애와 동기들의 부러움을 받는 둘도 없는 친구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인 윤우는 민중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조선의 마음’이라는 노래를 작곡하려 하고 윤우의 노래를 부르고 싶은 소율은 예인이 아닌 가수를 꿈꾸게 된다. 하지만 윤우는 우연히 듣게 된 연희의 목소리에 점차 빠져들고 소율과 연희는 노래 ‘조선의 마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가 시작된다. - 영화 해어화의 줄거리 ● ?논제 (가)와 (나)는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1943년’이라는 공통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와 (나)의 공통점을 찾아본다면 어린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아픔과 상처를 갖고 있다는 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가)와 (나)는 큰 차이를 갖고 있다. (가)는 자의에 의해 선택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짓밟혔다는 점이고, (나)는 개인적 감정과 상처가 굴곡된 것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이를 찾아 논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1. 서론 교사가 학생의 차이를 낳는다. 교사의 가치관과 동기 및 학습이론 등의 정도에 따라 학습지도 및 학급경영의 수준이 결정되며, 학생의 자아실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결과중심과 지식중심수업으로 학생들의 학교만족도와 수업 흥미가 낮다. 또한 교사가 학급경영 지도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교사는 확고한 교육철학과 학생중심수업, 진로지도를 통해 교육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자기결정성이론은 인간은 자율적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고, 내재적 동기에 의할 때 참여도와 지속성이 높다고 한다. 그런데 내재적 동기는 선천적 욕구인 자율성 욕구, 유능성 욕구, 관계 욕구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최 교사는 첫째, 학습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 자신의 흥미나 수준에 적합한 학습과제를 선택하게 하여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둘째, 도전 정신이 있는 과제를 제시하여 자기효능감을 높여준다. 수준별 과제 제시를 통해 성공경험과 유능감을 갖도록 한다. 셋째, 교사와 학생 간의 래포 형성을 통해 친밀감을 조성하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심리적 유대감을 갖도록 한다. 또한 협동학습을 통한 관계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한다. 2) 오수벨의 유의미학습은 학습과제를 인지구조에 적절하게 관련짓는 학습이다. 학습과 같은 의미의 포섭은 새로운 명제나 아이디어가 학습자의 머릿속에 미리 조직되어 있는 더욱 포괄적인 인지구조 속으로 동화 또는 일체화되는 인지 과정을 의미한다. 유의미학습이 되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논리적 유의미성(logical meaningfulness)으로 실사성과 구속성을 지닌 유의미한 아이디어의 집합체여야 한다. 실사성은 어떤 명제를 어떻게 표현하더라도 그 명제의 근본적 의미가 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구속성은 일단 임의적으로 맺어진 관계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하나의 관습으로 굳어지면서 먼저 맺어진 관계를 임의적으로 변경할 수 없게 되는 성질을 의미한다. 둘째, 잠재적 유의미성(potential meaningfulness)은 관련정착의미로 새로운 학습과제를 학습할 때 기존 인지구조 속에 새 학습과제와 관련을 맺을 수 있는 학습자의 관련지식을 말한다. 셋째, 심리적 유의미성(psychological meaningfulness)은 학습자의 유의미한 학습태도나 성향을 의미한다. 학습자가 논리적 유의미와 관련정착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학습자의 자세나 성향이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기계적 반복 학습이 될 수도 있다. 이에 근거할 때 유의미학습을 위해 교사는 선행조직자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과제를 학습할 때 인지구조의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미리 제공하는 것으로 수업의 도입단계에서 주어지는 언어적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PART VIEW]3)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에 제시한 진로결정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환경적 조건과 사건,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이다. 첫째 도구적 학습경험은 사람들은 강화를 받게 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이 과정에서 관련 기술을 숙지하고, 행동 자체에 흥미를 갖게 되어 직업적 행동에 대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상적 학습경험은 중병에 걸린 사람이 병원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경험을 가졌다면 이러한 연상적 작용이 의사가 되고 싶은 희망을 갖는 것이다. 둘째, 과제접근기술은 문제해결기술, 직업습관, 학습습관, 정보수집능력, 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셋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따라서 교사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직업학습경험을 하게 하고, 과제접근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4) 상황의 호의성은 지도자가 집단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호의성 변인 중 첫째, 지도자와 구성원 간의 관계(affective leader-member relations)는 지도자와 구성원 간 관계의 질로서 지도자가 부하들로부터 받는 신임과 충성의 정도와 지도자가 구성원들에게 매력적인 인물로 지각되는 정도를 말한다. 둘째, 과업구조(task structure)는 과업의 내용이나 방법이 상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도를 말하며, 업무수행 방법이 하나밖에 없고 정답도 하나밖에 없을 때, 그 업무는 가장 고도로 구조화된 경우라 할 수 있다. 셋째, 지도자의 지위권력(leadership position power)은 공적 지위를 차지함으로써 생기는 권력으로 지도자가 가지고 있는 보상과 처벌권 및 공식적 권한이 포함된다. 또한 상황의 호의성과 지도성 유형의 관계는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일 때는 과업 지향적 지도성이 효과적이고, 상황이 중간 정도일 때는 관계성 지향적 지도자가 더 효과적이므로 호의성이 낮은 최 교사의 학급에서는 과업지향형이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상황에 맞는 지도성을 발휘하면서 동시에 학급운영 및 교육을 위한 전문성 신장을 통해 교사의 매력을 높여가야 한다. 3. 결론 학생의 수준은 교사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 과중한 학교업무와 교권상실 등 열악한 교육여건 속에서도 교사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교사는 학생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동기유발 및 교수·학습과 진로지도를 위한 교육적 역량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교육적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진로발달이론 1. 크롬볼츠의 사회학습이론 (1) 크롬볼츠의 진로선택에 대한 사회학습이론은 교육적, 직업적 선호 및 개인의 기술이 어떻게 획득되며, 직업이 어떻게 선택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발전된 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직업결정요인으로 유전요인과 특별한 능력, 환경조건과 사건, 학습경험, 과제접근기술 등 4가지를 들었다. (2) 학생들은 학습을 통해 직업선택을 하고 이에 필요한 기능을 습득한다. 그들은 전체 인생에서 각 개인의 독특한 학습경험이 진로선택의 주요한 영향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회학습이론은 직업선택에서 학습경험과 그 영향을 강조한다. 이 모형에서 유전적 특성은 학습경험과 이에 따르는 진로선택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있다. 또 진로결정은 전 생애적인 과정으로서 교육 및 진로상담프로그램에서 가르쳐야 할 매우 중요한 기술로 간주한다. (3) 크롬볼츠는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및 환경적 조건과 사건을 환경적 요인이라 하였고, 학습경험과 과제접근기술을 심리적 요인이라고 정의하였다. ① 환경적 요인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 밖에 있는 것으로 상담을 통해서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 ② 심리적 요인은 개인의 생각과 감정이 행동을 결정하게 한다. 결국 상담자는 내담자가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4) 진로결정 요인 ① 유전적 요인과 특별한 능력 타고난 재능과 특수한 능력이 개인의 진로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진로기회를 제한하는 타고난 특질을 말한다. 즉, 교육적·직업적 선호나 기술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인종·성별·신체적인 모습과 특징·지능·예술적 재능·근육의 기능 등을 의미한다. ② 환경적 조건과 사건 가정의 영향·이웃과 지역사회의 영향·어떠한 직업을 규제하는 정부정책 등과 같은 주변의 환경적 조건이나 사건이 개인의 진로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즉, 환경에서의 특정한 사건이 기술개발·활동·진로선호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③ 학습경험 ● 도구적 학습경험 사람들은 강화를 받게 되면 이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관련 기술을 더욱 잘 숙지하게 되고, 행동 그 자체에 내적 흥미를 갖게 된다. 결국 과거의 학습경험이 교육적·직업적 행동에 대한 도구로 작용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구적 학습경험은 선행사건 → 행동 → 결과의 순서에 의해서 학습된다. ● 연상적 학습경험 예를 들어 중병에 걸렸던 사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한 경험을 가졌다면, 이러한 경험에 대한 연상적 작용이 그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쳐 나중에 의사가 되기를 희망할 수 있을 것이다. ④ 과제접근 기술 문제해결기술, 직업습관, 학습습관, 정보수집능력, 감성적 반응 등과 같이 개인이 환경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개발시켜 온 기술들이 개인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 이와 관련하여 교육환경 변화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과 성장을 돕는 교육평가를 위한 개선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교육환경 변화와 교육평가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국·공립학교 15년차 교사의 연간 법정 급여는 OECD 평균보다 높고, 2013년 교사의 연간 법정 근무시간(1,520시간)은 OECD 평균(초 1,600시간)보다 다소 낮으며, 순 수업시간은 OECD 평균에 비해 적었다(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2015), ‘OECD 교육지표 2015’). 특히 학급당 학생 수는 2013년 32.4명에서 2017년 25명, 2020년에는 23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며,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12년 19.1명에서 2017년 14.7명, 2020년에는 13.7명으로 줄어들어 2017년도를 기준으로 OECD 국가 평균 학생 수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대규모 학급에서 진행되었던 주입식·암기식 수업과 일제고사식 평가에서 탈피하여 창의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학생 및 성장 중심의 다양한 수업과 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게 하였다. 아울러 학벌·스펙보다 창의·인성이 중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교육의 본질적 가치 회복과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증가하였다. 그 결과 학교 수업이 ‘경쟁’ 대신 ‘협력’을 중시하는 ‘협력학습형’ 교육방법으로 개선되었고, 교육평가도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평가에서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로 전환되고 있다.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 “한국의 수능시험이 궁금해서 시험 문제를 찾아본 적이 있다. 짧은 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객관식 문제를 풀어야 하는 형식이라 깜짝 놀랐다. 그런 시험 문제밖에 없다면 학생들은 문제를 푸는 기술만 배울 것 같기 때문이다. 문제를 만드는 사람들이 학생들을 어떻게 틀리게끔 만들지 엄청 고민했을 것 같다. 반면에 핀란드 시험은 거의 논술형이고 절대평가다. 예를 들어 국어시험에서 주제 10개를 주고 그 중에서 골라 글을 쓰도록 한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에서 유행어처럼 외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우는데 그런 시험이 유효할까? 그런 인재를 키우려면 정해진 하나의 잣대로만 학생을 평가할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조선일보, 2016.4.26.) 이와 같은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획일적 기준에 의한 과도한 경쟁 조장이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09년, 2012년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은 최상위권이지만,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과 ‘행복지수’는 최하위권이였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의 학력 경쟁, 과중한 학업부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답이 정해진 평가, 지식 위주의 암기력 평가로 ‘몇 등인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평가체제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 둘째, 평가의 본질적 목적 상실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학습을 위한, 학습으로서의’ 평가를 실시하였다. 하지만 최근 국제적인 교육평가의 추세는 학습 결과에 따라 ‘못하는 학생을 가려내고 탈락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성취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학습과 성장을 돕는 평가, 배움의 한 형태로서의 평가를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평가는 ‘점수·서열화’가 아닌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고, 향후 성장·발전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평가로 전환되어야 한다. 또한 평가의 본질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진단적·형성적·교육적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미래사회 인재 양성 노력이 부족했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지식을 잘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창출하거나 분석·활용하고, 구성원과 소통·협력할 줄 아는 능력이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다양한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개별학생의 특성과 잠재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이에 부합하는 평가 체재가 필요하다. [PART VIEW][2015년 개정 교육과정과 교육평가 개선 방안] 1) 추구하는 인간상과 핵심 역량 우리나라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모든 국민이 교육을 통해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춰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인간상은 첫째, 전인적 성장을 바탕으로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는 자주적인 사람이다. 둘째, 기초 능력의 바탕 위에 다양한 발상과 도전으로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셋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교양 있는 사람이다. 넷째, 문화적 소양과 다원적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이러한 인간상 구현을 위해 중점적으로 기르고자 하는 핵심 역량은 첫째, 자아정체성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자질을 갖추어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기관리역량. 둘째,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과 정보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 셋째, 폭넓은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문분야의 지식·기술·경험을 융합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것을 창출하는 창의적 사고 역량. 넷째, 인간에 대한 공감적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하는 심미적 감성 역량. 다섯째,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며 존중하는 의사소통역량. 여섯째, 지역·국가·세계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가지고 공동체 발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 역량이다. 2)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과 초등학교 교육목표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이 추구해 온 교육이념과 인간상을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함양하여 바른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한 교육과정 구성의 중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균형 있게 함양하고,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을 강화한다. 둘째, 교과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학습 내용을 구조화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여 학습의 질을 개선한다. 셋째, 교과 특성에 맞는 다양한 학생 참여형 수업을 활성화하여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길러 학습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한다. 넷째, 학습 과정을 중시하는 평가를 강화하여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성찰하도록 하고,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도록 한다. 다섯째, 교과의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수·학습 및 평가의 일관성을 강화한다. 여섯째, 특성화고등학교와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에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을 활용하여 산업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역량과 직무능력을 함양한다. 초등학교 교육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기르며, 풍부한 학습 경험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운다. 둘째, 학습과 생활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을 기르고,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을 키운다. 셋째, 다양한 문화 활동을 즐기고 자연과 생활 속에서 아름다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심성을 기른다. 넷째, 규칙과 질서를 지키고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서로 돕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른다. 3)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의 평가 평가는 학생의 교육목표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첫째, 학교는 학생에게 평가 결과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제공과 추수 지도를 통해 학생이 자신의 학습을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둘째, 학생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수업의 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 또한 학교와 교사는 성취기준에 근거하여 학교에서 중요하게 지도한 내용과 기능을 평가하며 교수·학습과 평가 활동이 일관성 있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를 위해 첫째, 학생에게 배울 기회를 주지 않은 내용과 기능은 평가하지 않도록 하고, 둘째, 학습의 결과뿐만 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평가하여 모든 학생이 교육 목표에 성공적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하며, 셋째, 학교는 학생의 인지적 능력과 정의적 능력에 대한 평가가 균형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이와 더불어 학교는 교과의 성격과 특성에 적합한 평가 방법을 활용한다. 이를 위해 첫째, 서술형과 논술형 평가 및 수행평가의 비중을 확대하고, 둘째, 정의적·기능적·창의적인 면이 특히 중시되는 교과는 타당한 평정 기준과 척도에 따라 평가를 실시하며, 셋째, 실험·실습 평가는 교과목의 성격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하여 실시하고, 넷째, 창의적체험활동은 내용과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에서 결정하여 평가한다. 4) 교육평가의 개선 방안 현행 교육평가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 정신에 따른 교수·학습과 교육평가를 위해서는 교과별 성취기준·성취수준에 따라 수업을 실시하고, 평가를 통해 성취기준에 따른 학생들의 성취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준별 피드백을 적절하게 실시함으로서 학생의 학습과 성장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도와야 한다. 또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차후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의 석차에 관심을 두는 평가에서 성취수준에 관심을 두는 평가를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형식적인 수행평가가 아닌 내실 있는 수행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수행평가는 준비된 답지 중에서 선택하는 응답 방식이 아니라 학생이 독자적으로 답안을 직접 작성하거나, 과제 및 문제를 해결하거나, 산출물을 만들어 내거나, 구술·토론·발표하는 방식의 평가를 포괄한다. 즉, 학생이 배운 지식·기능·태도 등을 직접 나타내 보이는 방식의 평가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이 직접 작성·제작하는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여야 한다. 또한 협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과제를 통해 창의·인성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태도·가치 등 정의적 특성(의사소통, 협력 포함)을 강화하는 교육을 실천할 수도 있다. ‘아는 것’과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 두 가지를 균형적으로 습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둘째, 형성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는 교수·학습이 진행되는 도중에 실시하여 학생의 학습을 증진하는 기능과 학생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적 정보를 수집·제공하는 ‘형성적’ 기능이 강조된 평가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평가를 시행하여 평가가 배움의 연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단원·학기가 진행되는 도중에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시행함으로써 즉시적인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학생의 강점과 약점·잠재력·교육적 요구를 확인하고 향후 학습을 위한 유용한 피드백을 제시해야 한다. 셋째, 수업과 분리된 평가보다는 연계한 평가를 실시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수업과 연계한 평가란 교수·학습과 평가가 더 이상 분리되지 않도록 수업 중에 형성평가 활동, 수행평가 활동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기준 중심의 수업을 실시하면서 중간에 학생이 성취기준을 제대로 익혔는지 점검하는 과정은 학습 내용에 대한 복습의 기회가 되므로 평가가 학습의 연장선이 된다. 넷째,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실생활과 연계한 평가란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암기능력이 아닌 ‘지식활용 능력’이기 때문에 이론적 지식을 측정하는 평가에서 벗어나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능을 사회적 삶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이론적 지식의 형태보다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중시하여 평가해야 한다. 또한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협동능력과 소통능력을 중시해야 한다. 그리고 암기능력이 아니라 실생활에서의 문제해결능력, 정보분석능력, 창의력, 인성 등을 중시하는 평가를 해야 한다. 다섯째, 평가 자체에 머무르지 말고 피드백을 활성화해야 한다. 피드백이란 평가결과를 토대로 하여, 학생 측면에서는 인지와 행동의 교정을 위해 제공되는 성적표 등의 정보를 말하며, 교사 측면에서는 수업을 개선하기 위해 제공되는 정보를 말한다. 즉, 피드백은 성적을 알려주고, 문항의 정답 여부를 알려주는 것을 포함하여 평가결과로 드러난 학생의 지식·기능·능력에 관한 정보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효과적인 피드백은 학생의 학습상의 강점과 약점 등 현재 위치를 정확히 짚어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습을 촉진하고 강화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교사와 학생 사이에 학습에 대한 정보가 소통되고, 다음 단계의 학습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행정실무] 당나라 시절 관리를 등용할 때 기준으로 사용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정신을 살려 오늘날 면접에 활용해 보도록 한다. 1. 신(身 : 몸) 사람의 풍채와 용모를 뜻하는 말로 응시자와 면접관이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고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교차하는 평정이다. 신(身)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얼굴이다. 얼굴이란 얼(정신)이 들어왔다 나가는 굴(통로)이다. 사람들은 비록 관상쟁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직관이 작용하여 상대방의 성격을 유추하게 된다. 그리고 이 직관은 적어도 80% 이상 적중하게 되어 있다. 50% 이하의 직관적 통찰력을 가진 DNA 소유자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이미 수만 년 전에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얼굴 관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바꿔야 한다. 의복은 매우 중요하지만 변별력은 적다. 왜냐하면 면접날 복장은 모두 스마트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신사복 정장, 여자는 투피스를 권장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면접에 임하는 이상적인 자세와 태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친절한 자세이다. 환한 미소를 띤 겸손한 상(相)이 보이면 면접관의 마음도 편안해진다. 그런 사람이 교육의 리더가 되면 교사도 학생도 행복할 것 같다. 평가를 받는 긴장된 상황이기 때문인지, 상대를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면접자들의 미소를 발견하기 어렵다. 노력해도 미소가 뜻대로 안 나온다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라도 미소를 잃지 말 것을 권장한다. 둘째는 열정이다. 열정에 대한 판단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눈동자이다. 눈조리개가 모여 눈빛이 살아있으면 열정이 보인다. 온실에서 곱게 자란 아름답지만 연약한 꽃이 아닌 눈바람과 짓밟힘을 받아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따라서 예산이 없고,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이 없어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셋째는 긍정이다. 업무 속에는 반드시 험로가 생기고 크고 작은 장애가 나타난다. 이런 업무 환경을 탓하기보다 ‘내가 아니면 누가 해결하겠느냐’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2. 언(言 : 말씀)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등 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속담과 금언은 수없이 많다. 면접의 평가 방법이 말이니 더 강조할 필요가 없다. 강약 있는 목소리 톤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씩씩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실제 면접장면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긴장형이다. 입술이 떨리고 얼굴이 하얗게 되어 답변을 잃어버린다. 모의 면접 기회를 많이 가져 면접 상황에 익숙해질 것을 권장한다. 둘째, 과묵형이다. 심각하게 앉아 정답을 찾으려 심사숙고하고 긴장 속에서 얼굴이 충혈되고 숨이 고르지 못하며 요지만 몇 마디 말하고 허둥댄다. 면접은 정답보다 다양한 해답을 전제로 하는 문제가 많다. 친구와 담론하는 자세로 실제 경험 사례를 예로 들면 긴장이 완화된다. 이때 ‘언제’, ‘어디서’를 넣어 말하면 진실성이 느껴진다. 셋째, 수다형이다. 논거를 먼저 이야기하는 미괄식으로 말하고 논거 또는 사례를 여러 개 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한다. 시간 관리의 실패는 치명적 실수에 속한다. 아날로그 손목시계를 면접 시작 전 12시 정각에 맞춰 놓고 적절한 시간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답변이 끝날 때 시간 체크는 침착하게 하는 것을 권장한다. 손목시계를 풀어 면접자의 눈에 잘 보이게 책상에 놓는 것도 좋다. 그리고 두괄식으로 논지, 논거(가급적 1개만)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넷째, 동문서답형이다. 면접 시간 내내 이야기는 하는 데, 채점 기준과 일치하는 말은 없는 경우이다. 이것 또한 치명적이다. 면접장에 들어서면 침묵을 두려워한다. 침묵은 곧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문제를 대충 읽고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 조금 답답해 보일 각오를 하고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파악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미괄식으로 기술된다. 더 나아가 3개 정도의 답변 키워드를 찾아 구조화시킨 다음 말문을 연다. 면접관이 답답해할 것 같으면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를 한 번 정도 사용한다. [PART VIEW] 3. 서(書 : 글) 말로 하는 면접에 글은 다소 엉뚱해 보인다. 필자는 글을 책 즉, ‘독서’라고 풀고 싶다. 말은 생각을 담아내는 것이다. 생각이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다. 말로 하면 면접이요, 글로 쓰면 논술이다. 여기에 생각을 만들어 내는 배경지식이 필수적이다. 인생관·교육관·교직관을 확립하고, 교직에 필요한 지식 역량을 갖추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선결과제인 것이다. 다음과 같은 교육 정책 관련 명언도 준비해두면 금상첨화이다. ● ‘우리’는 ‘나’보다 지혜롭다. ●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 말로 할 수 없으면 모르는 것이다. 가해자에게는 장난이지만 피해자에게는 폭력이고 범죄이다. 4. 판?(判 : 판단) 면접이 인성을 중시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성적 태도의 판단 평점에는 자의적이고 주관적 해석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즉, 객관성·타당성·신뢰성이 부족하여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과감한 점수 차이를 주지 못하고, 말하는 내용 영역은 채점 기준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급간의 폭을 확대한다. 결과적으로 말하는 내용의 변별력이 크다. 그래서 답변 핵심 내용(논지)을 찾고 개요를 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첫째,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 요지를 정확히 판단 ● 둘째, 답변 논지(특별히 개수를 지정하지 않을 때도 3개 정도) 구상 ● 셋째, 답변 개요 짜기(서언과 결언도 함께) ● 넷째, 하나의 논지 당 하나의 논거(경험적 사실)를 덧붙임 어떤 면접자는 1번을 뒤로 하고 2번부터 이야기하는 걸 보고 틀린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없어 보였다. 이것도 판단의 오류로 볼 수 있겠다. 2016학년도 서울 초등교육전문직 일반교사 ◎ 총 2문제로 7분 동안 진행함. 4분과 1분 남았을 때 시간 알려줌. ◎ A4 파일철 양쪽으로 2쪽 문제가 붙어 있음. 파일철 여는 순간 시간 측정. 【문제 1】 자기역할계획서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점 2가지를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연계하여 말하고 아래 예시자료를 참고하여 단점 2가지와 교육전문직이 되어서 극복 방안 2가지를 말하시오. 단점 예시 1. 업무 및 과업 중심 2. 우유부단한 성격 3. 민원 처리 미숙 4. 인화력 부족 5. 교수·학습 수업 능력 부족 6. 소통이 부족함 7. 업무 지향적 성향 8.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 답변 예시 Ⅰ-1 심층면접 1번 답변드리겠습니다. 자기역할계획서와 나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의 진로·적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교육전문직으로서의 역할과 장점 2가지를 연계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저는 성격적으로는 조화성 유형이며, 남과 잘 어울려 지냅니다. 그래서 ○○학교와 △△학교에서 교직원 친목회장을 5년간 맡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남과 싸움을 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행정 지원자의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말을 하기보다는 경청해서 듣고 교원들의 입장에 서서 공감하며, 긍정적인 자세로 업무를 처리하는 지원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둘째, 직업흥미검사로 탐구형이며 기획력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런 저의 장점을 인정받아 4년간 교육과정 부장을 맡고 있으며, 2년 전 △△학교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교육감 표창을 받는 데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이를 활용한 교육전문직원의 역할로는 교육을 변화시키는 촉진자가 되려 합니다. ‘저는 어떤 직위까지 올라갔는가?’에 대한 바람보다는 교육전문직으로서 ‘어떤 일을 하였는가?’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중견 장학사가 되면 교육정책 T/F팀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저의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의 극복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격적으로 조화형의 단점은 친숙하고 낯익은 대인관계에서는 사교성이 좋지만 전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낯가림이 있고 긴장을 잘합니다. 그래서 어느 직장으로 옮기든지 처음 6개월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는 상대가 가까이 오기 전에 제가 먼저 질문하고 배우겠습니다. 가르쳐주기보다 먼저 겸손하게 묻고 배우는 자세가 낯가림을 없애는 방법이라는 것을 체득했고,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저의 단점을 극복하겠습니다. 둘째, 다중지능검사결과로 논리수학지능과 자기이해지능은 높으나, 음악지능과 신체운동지능 즉, 예체능지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여가 시간 활용과 사교 활동에 지장을 받습니다. 극복 방안으로는 신체활동과 체험활동을 강화하여 보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 저의 신조입니다. 저의 장점을 살려 교육전문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저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Ⅰ-2 교육전문직은 서울교육의 방향성을 감지하고 서울교육의 정책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전문가·안내자·조력자·변화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교육전문직의 역할과 관련하여 장점 2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일이 성취될 수 있게 긍정적으로 추진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변화촉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저는 매 상황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을 새기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자 긍정적인 자세로 발로 뛰며 실천합니다. 2012년 5학년 담임과 교육과정부장을 겸임한 교무행정지원팀 일원으로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다소 힘든 면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하였고 보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촉진자로서 학교 현장에 질문이 있는 교실, 우정이 있는 학교, 삶을 가꾸는 교육의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안내하고, 안착시키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힘들지라도 맡은 바 업무를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로 교육전문직으로서 조력자의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다소 어려운 일과 맞닥뜨리더라도 책임감과 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하였습니다. 처음으로 퇴직감사를 받게 되어 5년간의 자료를 정리해야만 했을 때 책임을 다하여 다음날 새벽까지 남아서 맡은 일을 완수하였고, 무사히 감사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서 서울교육정책방향을 위한 질문이 있는 교실 등 학생참여·학생협력수업을 전개하고, 교원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를 진행하고, 현장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현장지원장학을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단점 예시 2가지를 들고 교육전문직으로서 극복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민원처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매뉴얼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법률적 자료 수집 및 검토, 선례 찾기, 수석장학사님, 과장님 등 상급자에게 여쭈어보기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민원을 최대한 만족스럽게 처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업무추진 시 학교장의 입장에서만 추진하는 면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하여 소통하고 현장의 문제에 지속적으로 귀 기울이며, 현장 지원장학 시 토론이 있는 지원장학을 통하여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해법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 적합하게 서울교육정책을 시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삼국지에서 장비는 단순하지만 엄청난 괴력을 가진 장수로서 전장에서 다른 장수와 병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지략이 부족한 점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사람의 성향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상황에 따라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면을 잘 살펴서 상황에 따라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장학사가 되겠습니다. 【문제 2】 다음 ‘가습기 사건의’ 뉴스 보도를 보고 교육의 시사점을 찾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과 연계하여 말하시오. 자료 1 2011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발병 및 사망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의료기관의 신고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폐 손상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추정된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살균제 판매 중단 및 수거 명령을 내렸다. 이어 2012년에 인체 독성을 최종 확인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차 조사에서 168명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로 인정했다. 자료 2 ○○연구팀의 연구는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2012년 해당 C 교수의 개인 계좌로 연구용역비가 아닌 정체불명의 수천만 원이 옥시 측으로부터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C 교수도 수사과정에서 본인이 수천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대학교 연구팀에 실험을 의뢰하면서 독성이 낮게 나오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한다. 자료 3 다국적기업 이중 기준, ‘옥시 비극’ 불렀다. 환경 영역에서 레킷벤키저는 영국 본사에선 등록되지 않은 화학물질의 시장 판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998년 유럽연합(EU)이 제정한 ‘화학물질 관리제도’(REACH)를 준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선 제품의 유해성이 발견되더라도 유해성의 책임 소재를 가려내기 어려운 개정 전 국내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는 데 있어서도 본사와 지사 간 기준은 달랐다. 영국 본사는 ‘201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통해 2020년까지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원자재 물질을 100%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상 국가는 정해져 있었다. 레킷벤키저가 자사 제품의 원자재 물질을 공개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운영 중인 누리집(홈페이지)은 세계 200여 판매국 가운데 유럽, 북미, 오스트레일리아(호주)뿐이다.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엔 적용되지 않았다.…(후략) 〈한겨레(2016.5.15.) 자료 4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에서 사용자의 탐욕은 당연한 것으로 간주한다. 인건비와 같은 비용을 줄여 이윤을 늘리고, 주주들에게 최대의 배당을 하는 것이 일반 주식회사의 운영원리이기 때문이다. 답변 예시 Ⅱ-1 2번 답변 드리겠습니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비극 사건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설마’하고 기업 이윤만 추구한 금전만능주의가 어린 생명을 앗아간 참담한 사건입니다. 먼저 옥시 가습기 비극 사건에 대한 교육적 시사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 의식의 불감증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그리고 연구용역 교수는 자신의 사명감을 다하지 못하고 안전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여 이와 같은 중대한 상황이 발생 되었습니다. 둘째, 다국적 기업이 대두되는 새로운 국제사회에 대한 미흡한 대처입니다. 현재 다문화와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다국적 기업의 극단적인 이익 추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부족해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셋째, 기업 윤리의 부재입니다. 기업의 이윤 창출 극대화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기업 윤리도 정도가 있는 것입니다. 보편적 윤리를 벗어난 행동은 단호하게 배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옥시 사건의 시사점과 연계한 바람직한 서울 교육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안전교육의 정착입니다. 2015 교육과정에서 안전교육이 새롭게 강화된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생명존중교육을 포함한 안전교육이 현장 교육과정에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고, 안전교육에 대한 교원연수를 배가하여 교원역량을 강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장을 연결하고 안전교육 시행 프로그램을 보급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세계시민교육의 강화입니다. 변화는 삶의 일부입니다. 선택이 아닌 필수로 다가온 다문화,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지구촌이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나라는 발전하고 적응하지 못하는 나라는 도태되는 것이 역사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다국적 기업의 상황을 점검하고 적응할 수 있는 민주적 시민성을 함양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시급히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이웃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을 고양하는 것입니다. 황금만능주의의 폐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님을 인식시켜야 합니다. 학교가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와 손을 맞잡고 남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위하여 교육청에서는 배려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인성교육에 대한 교사 역량을 강화하는 연수를 시행하고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가정과 마을과 연계한 인성교육, 공공성과 공공선을 실천하는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 ‘소 잃고라도 외양간은 고쳐야 합니다.’ 이러한 사건을 계기로 실패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내가 있어 네가 있고, 나와 네가 함께해야 우리의 행복이 완성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교육전문직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이상입니다. 답변 예시 Ⅱ-2 최근 가습기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면서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습기 사건과 관련하여 교육적 시사점과 서울교육정책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교육적으로 바른 인성, 도덕성 교육의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연구결과를 조작하여 오직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쪽의 입장만을 반영하고, 편법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서울교육정책 중 인성교육법에 따른 인성교육과 민주적 시민성을 기반으로 한 민주시민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서울학생핵심역량 중 인성 및 시민성을 함양하는 참여자치역량과도 연계됩니다. 둘째, 청렴한 사회를 위한 청렴교육이 필요합니다. 청렴교육은 민주시민사회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됩니다. 옥시사건에서 수천만 원의 돈이 불법적으로 오가는 현실에 비춰볼 때 서울교육의 청렴교육과 연계됩니다. 셋째, 옥시사건은 생명존중교육과 연계됩니다. 생명존중교육이 학생자살예방교육으로만 치중되지 말고, 근본적으로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묻지 마 사건’이라 불리는 다양한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의 생명은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생명존중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일상생활에서 안전교육을 통하여 안전한 생활을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교육에서 7대 안전교육 등이 학교 현장에서 내실 있게 안착하여 실질적인 생활 속의 안전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째, 사회적 경제 교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의 과도한 이윤추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다른 법령 적용 등의 문제 등은 사회적 경제라는 또 다른 해법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문제는 지역사회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시민적 참여의식을 기르기 위하여 사회적 경제교육, 사회적 협동조합교육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에서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이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은 개인의 행복과 발전뿐만 아니라, 더불어 사는 사람, 협력적 인성교육의 공공성, 공공선을 실천하는 민주적 시민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서울교육정책들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지원하고 소통하는 장학사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교총은 교원성과급 개선, 교권사건 가중처벌 법제화 등 제36대 회장단 공약사항을 교육부와의 교섭 등을 통해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교총은 30일 교총회관에서 '제315회 이사회'를 열고 교총발전특별위원회가 도출한현장 밀착형 정책 과제 등을 토대로교육부 교섭추진(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의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특히 8월 퇴직자에 대해서는 성과급이 제공되지 않는 불합리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원지위법에 교육활동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회장단의 첫 성과물로 지난 13일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 직무와 무관한 과실로 인한 징계에 대해 감경 결정을 받아냈다”며 “교장 중임이나 승진에 애로사항이 됐던 만큼 교육부에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도록 단체교섭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총은 이날 이사회 논의 내용 등을 반영, 보완해8월 중 단체교섭안을 확정하고 교섭에돌입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지난해 논란이 됐던 연구대회 불공정 행위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대회 윤리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윤리규정에는 출품자의 부정 행위뿐만 아니라 심사자, 운영자 등의 역할과 책임을 담아 대회의 공신력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회장단의 공약을효율적으로 추진하고 학교 현장에 대한 지원 체제와 사무국 업무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사무국·신문사의 직제 규정 개정안도 의결했다.
장흥은 우리나라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고 있어 정남진 장흥으로 불리운다. 오늘부터 8월 4일까지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를 중심으로 제9회 정남진 물축제가 열린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산과 계곡, 그리고 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가기에 좋은 곳이 바로 장흥이다. 아이들에게는 물싸움 놀이, 맨손 민물고기 잡기,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등 여름휴가의 종합선물 상자가 될 것이다. 산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어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장흥 한우삼합은 전국적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되었으며 신선한 한우도 명품이다. 장흥물축제는 2016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이며,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장흥군 안양면 일원에서는 국제통합의학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나는 올해 수원시로부터 일월공원 텃밭을 분양 받았다. 그 면적은 그리 크지 않다. 이 작은 텃밭이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매일 방문하여 자라는 농작물을 바라보고 관찰하고 가꾸면서 삶을 가다듬는 것이다. 텃밭은 노동의 공간이 아니라 치유의 공간이 되고 있다. 텃밭에는 고추 10그루, 방울토마토 5그루, 가지 3그루, 옥수수 6그루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얼마 전에는 텃밭 가장자리에 들깨 모종 10여개를 심었다. 어린 아이들 장난 같은 텃밭 가꾸기가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여기서 수확하는 농작물은 우리 집 식구가 먹고도 남는다. 수확물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어제도 텃밭에서 한 시간 이상을 보냈다. 거기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기에? 크게 하는 일은 없다. 쪼그리고 앉아 잡초 제거가 주된 일이고 작물을 관찰하는 것이다. 가뭄 때에는 조리에 물을 떠다가 땅이 흠뻑 젖도록 물을 주기도 한다. 가지 잎이 벌레의 침입을 받아 구멍이 났을 때에는 새벽에 기습 방문하여 벌레를 제거하기도 하였다. 내가 공원텃밭을 자주 찾는 이유는 농작물 가꾸고 수확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텃밭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텃밭은 자연의 순리가 무엇인지를 알게 하고 자연은 나에게 ‘이렇게 인생을 살아라’하고 무언의 암시를 준다. 농사를 짓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다. 어제는 양념장에 찍어 먹을 고추를 따면서 보통 때와 느낌이 달랐다. 얼마 전까지는 고추를 딸 때는 고추 끝을 살짝 들면 ‘톡’하고 꼭지가 떨어진다. 그 소리와 촉감은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한 번에 20여개를 딴다. 그러나 이제는 그게 되지 않는다. 그 촉감을 받을 수 없다. 고추는 주인에게 알려 준다. “이제 그만 따 드세요. 저도 열매를 맺으면서 후손 씨를 만들어야 해요” 아, 그렇구나! 고추열매 껍질이 두꺼워지고 아삭한 느낌이 사라지고 말았다. 작은 고추 나무 하나하나가 바로 ‘때(시기)’를 알고 있는 것이다. 농작물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사계절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 언제 줄기를 뻗어 잎을 매달리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지. 언제까지 아삭 고추를 맺다가 언제부터 붉은 고추 매달 준비를 해야 하는지. 지금이 7월인지, 8월인지 그들은 알고 있다.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다. 사람도 떠나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모르고 그 자리에 더 머무르려고 한다. 그러다가 때로는 커다란 낭패를 당하기도 한다. 떠나야 할 때 떠나는 이의 모습은 아름답다. 박수 받을 때 떠나라는 말도 있다. 나설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사람은 삶의 이치를 깨달은 사람이다. 자기 분수를 아는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는 나 자신을 잘 모른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는 ‘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것이다. 텃밭은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쳐 준다. 텃밭에는 내가 심은 농작물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잡초도 자라고 어린 단풍나무도 자란다. 가지나무에는 무당벌레가 날아와 앉고 옥수수잎에는 이름 모를 나방이 앉아 쉬고 있다. 방울토마토에는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발갛게 익은 토마토에 구멍을 내고 살아가는 벌레도 있다. 아, 내가 심었다고 모두 내 것이 아닌 것이다. 이곳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 추수한 것을 모두 자기가 갖는 사람은 별로 없다. 수확물을 이웃과 함께 한다. 어느 보호사는 독거노인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 우리 이웃집은 얼마 전 나에게 감자, 옥수수, 파, 늙은 오이를 건넨다. 농사를 조그맣게 지었다는 것이다. ‘아, 땅을 가꾸는 사람들은 흙이 가르쳐 주는 섭리를 아는구나!’ 혼자 중얼거려본 말이다. 텃밭은 정직하다. 주인이 가꾼 만치, 정성을 쏟은 만큼 보답한다. 땅에 퇴비를 주지 않은 밭의 농작물은 벌써 생을 마감했다. 투자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을 준다. 주인의 발걸음이 끊어진 텃밭은 잡초가 농작물을 덮어 보기에도 흉하다. 가까이 있는 공원텃밭을 방문해 보라고 독자들에게 권유하고 싶다. 공원텃밭에서 삶을 배운다.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해 4일부터 시행된다. 교총의 의지와 노력으로 모법에 이어 시행령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교권 회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시행령의 내용이 사후약방문에 그쳐 교권침해 예방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에서 아쉽고 실망스럽다. 교권침해 학생·학부모에게 특별교육을 부과하고 피해 교원에게 상담·치유와 법률자문을 제공하는 것은 사건이 일어난 후의 대책이지 근절방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교권침해에 경종을 울리는 강력한 예방·대응 방안 마련을 요구하는 현장 정서와도 거리가 멀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는 이번 시행령 마련으로 소임을 다했다고 자족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권보호법의 후속 개정을 요구하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다시 귀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교권침해 학생·학부모가 교육만 받으면 끝이라는 인식을 갖지 않도록 강력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가중처벌을 할 수 있도록 조항을 신설하고 특별교육을 거부할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도 담아야 한다. 또한 학교와 교사가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 학급교체, 강제전학을 할 수 있도록 해 지도권을 강화해야 한다. 강제전학 시, 인근 학교가 아닌 최소한 교육지원청 관외로 전학 조치하는 방안도 검토 할 필요가 있다. 피해교원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별도의 조직 구성, 인력배치도 제도화해야 한다. 피해교원 치유 비용을 가해자에 물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시행령이 선언적 수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권보호법의 후속적인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단체와 현장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적극 반영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교권침해는 교육력 저하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갖고 법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최근 학교 현장이 교육청과 공무직노조의 갈등에 끼어 잇따라 몸살을 겪고 있다. 서로 다른 노조와 상충된 단협을 맺는가 하면 공무직노조의 실력행사에 속수무책인 일부 교육청의 행태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결국 그 피해와 혼란은 고스란히 학교 몫이기 때문이다. 강원교육청은 2012년 교원노조와의 단협에서 교무행정사에 행정업무 지원을 규정해 놓고 2013년 비정규직연대회의와의 단협에서는 비교과교사에 대한 행정 지원을 제외해 학교 혼란을 초래했다. 또한 광주교육청은 방과후 코디네이터의 자유수강권 관련 업무 분장을 놓고 노조와 갈등을 빚으며 학교장만 고발당하는 사태를 자초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교육행정의 최고 가치 중의 하나는 신뢰성 확보다. 따라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단체협약·교섭을 할 때, 무엇보다 이전의 단협 내용이나 유사 부서 간의 업무 중첩 등을 파악해야 한다. 연도별, 부서별 단협 내용을 기록한 대장을 비치하고 공유만 했더라도 강원도의 사태는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교육청은 단체·노조와 단협·교섭 등을 할 때, 그것이 학교 현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해야 한다. 무책임한 구두 약속으로 혼선을 초래하거나 학교의 재량권을 침해하는 내용까지 무리하게 협약에 포함시키는 행위는 지양해야 마땅하다. 생색은 교육감들이 내고 책임은 일선 학교장이 짊어지는 일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교육청은 단체·노조와의 단협·교섭 내용을 명확히 매뉴얼로 정리해 일선학교가 교육공무직 등 비정규직의 인사·복무 관리를 원활하게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학교를 압박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엄정한 조치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공무직의 인사·복무에 있어 기초·기본적인 사항만 단협으로 규정하고 일선 학교와 학교장에게 광범위한 재량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한국교총은 하윤수 부산교대총장을 새 회장으로 뽑고 지난 7일 취임식을 가졌다. 교총회장의 자리는 16만 교총회원만의 대표라기보다 전국 50만 교육자의 상징적 대표성을 지녔다 볼 수 있다. 오천석(미군정 문부장관), 최규남(문교부장관), 백낙준(국회참의원 의장), 유진오(신민당총재), 임영신(상공부장관) 등 우리나라 교육의 초석을 다진 대표적 선각자들이 교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민주화의 열기가 사회 구석구석을 적셨던 88년 이후 정범석(국민대 총장), 윤형섭(교육부장관), 현승종·이영덕(국무총리) 씨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분들 중 어느 한분도 권력의 주변을 기웃거린 적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정부로부터 국무총리나 장관 입각제의를 받았지만 정작 본인은 교육자들과 임기를 지키겠다고 한 약속 때문에 여러 차례 사양 한바 있다. 이상의 교총회장들은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은 깨끗한 인품을 지녀 교육자의 상징적 대표로 전교육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지난 6월 20일 하윤수 신임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을 통해 "이념으로 황폐화된 학교현장을 되살리기 위해 17개 시도에 전문성을 갖춘 교육감후보를 출마시켜 당선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는 한국교총 활동의 외경을 크게 확대할 뿐만 아니라 보통교육의 근간인 지방교육자치를 살리는 매우 고무적이고 시의 적절한 공약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는 보수후보가 난립해 평균 33%의 득표율로 좌파교육감이 대거 당선됐다. 지방교육자치가 이념화되면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이 훼손될 뿐만 아니라 국가 인재양성의 공교육체계가 무너진다. 이는 국가장래를 몹시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된다. 교직단체의 설립목적은 크게 교육발전과 교육자의 교권 옹호 확대에 있다. 한국교총은 그동안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것인가’의 문제를 고민하고 수업 개선에 앞장 서 왔으며 해마다 많은 교사가 현장교육연구에 스스로 참여해 왔다. 또한 당면 교육정책 연구를 통해 교육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직단체가 교육발전에 꾸준히 노력 할 때 학부모로부터 신뢰를 받게 된다. 교원단체 소속 교사가 거리로 나와 머리띠를 두르고 정치 구호를 쏟아내고 있는 모습은 교직단체 활동의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이런 실정에서 한국교총은 전문직 교직단체로서의 모습을 더욱 확고히 해 국민적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다음은 교사의 권익 옹호 확대다. 하 신임회장이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학교현장은 교권이 만신창이가 돼가고 있다. 교권은 교사의 가르칠 권리(Teaching Right)와 교사의 권위(Teacher’s Prestige)를 뜻한다. 교사의 가르칠 권리가 보장되지 못하고 교사의 권위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있는 실정에서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연목구어(緣木求魚)다. 정부는 대한교련(현 한국교총)의 건의에 따라 1980년을 ‘교권옹호의 해’로 정하고 교사 폭행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중처벌 하도록 엄격하게 지시했다. 그 결과로 그해 교권 사권은 크게 줄었고 교사들의 사기도 높아졌다. 전국 어디서나 교사 폭행사건 현장에 항상 교총이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당하는 교사 폭행사건은 교총이 피해교사를 대신해 가해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향후 모든 법적 처리 과정을 교총이 맡아서 집행함으로써 교사 폭행사건을 뿌리 뽑아야 한다. 교권의 옹호와 확대는 교총 존립의 근간이다. 끝으로 1961년 교육발전과 언론창달을 목적으로 창간한 한국교육신문이 명실상부한 교육전문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해야 한다. 만약 교육계 안팎에서 한국교육신문이 교총회보나 홍보지로 인식될 경우 신문이 갖는 세(勢)는 소진(消盡)될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회를 향한 교사들의 목 소리는 모기소리만큼 작아질 것이다. 16만 고정 독자를 가진 한국교육신문이 교육언론의 면모를 갖춰 전 교육자의 요구를 담아 세상에 알릴 때 비로소 교총은 압력단체의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임회장의 각별한 관심과 보장을 당부하는 바이다.
며칠 전 독서시간. 예빈이의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그러다 결심한 듯 읽고 있던 동화책을 들고 나왔다. 눈 앞에서 책을 펼쳐 보인 예빈이는 “선생님 이름이 여기 있어요”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디? 정말!” 나는 괜히 놀란 척 장단을 쳤다. 동화책에 그림을 그린이가 내 이름과 동명이인이었다. 딴 짓 말라는 엄명을 뚫고 책에 나온 내 이름조차 반가워 알려 주려 나온 예빈이의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내 이름이 뭐라고…. 예빈이가 들썩였던 것도 책을 읽으려다 선생님 이름을 발견한 위대한(?) 사실을 알리고 싶은데, 엉덩이 딱 붙이고 집중하라는 내 엄명에 고민하던 망설임이었다. 선생님의 엄명도 엄명이지만, 선생님 이름을 책에서 찾은 반가움을 더욱 표현하고 싶은 그 마음에 가슴 뭉클하도록 고마웠다. 수업은 공동체의 시간이다. 약속된 공부를 함께 마치기 위해서는 한 눈 팔지 못하게 하고 모조리 승차시켜 한 시간 교육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한다. 별것 아닌 손장난도 몇 마디 잡담도 단속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차가 반복되고 수업은 결국 연착된다. 그렇게 예빈이는 한 눈 팔다가, 손장난 하다가 몇 번 혼이 났다. 몇 번 꾸중을 들으면 자기 잘못은 접어두고 선생님이 미워져 책 속 이름 한번 꼬집어 분풀이를 할만도 하다. 그런데 뭐 좋다고 자기 이름이라도 찾아낸 듯 의기양양 엄한 규칙을 뚫고 나와 내게 말했을까? 공부시키려고 한 꾸중까지 괜히 미안해졌다. 나는 선생님이란 이름으로 자잘한 규칙에 맞춰서 공부도 시키고 생활지도도 한다. 꼭 배워야 할 지식을 가르치고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때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당당하게 상하게 한다. 이 당당한 훈계를 미안하게 만드는 것은 예빈이 같은 아이들의 마음이다. 어른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고학년도 흉내 낼 수 없는, 선생님을 되돌아보게 하는 순수한 사랑을 가진 우리 반 꼬맹이들의 마음이다. 마음의 키는 나보다 아이들이 더 크다. 키 높은 그 마음에 내 마음이 부끄럽게 쑥 안긴다. 마음에 묻은 때마저 아이들은 쓱쓱 닦아줘서 고맙다. ‘예빈아, 2학년 1반 아이들아, 선생님도 너희들 이름만으로 사랑할게.’
“일부 과목 진로직업상담과 중복 관철 위한 반대서명 운동도 전개“ 중등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인 기본이수과목을 현행 17개 그대로 유지하는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확정·발표돼 반발을 사고 있다. 전문상담교사들은 “기본이수과목 중 양성 대학에 개설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철회 서명운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22일 전문상담교사의 임용시험 출제 영역을 심리검사, 집단상담, 진로지도 등 17개 기본이수과목으로 설정한 연구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 교육부 고시에 의해 유지돼 온 내용을 수정 보완해 2018학년도 임용시험부터 적용할 목적으로 중등교사 신규임용전형 시·도공동관리위원회가 의뢰해 진행됐다. 올해 5월 공청회를 통해 해당 교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보완을 거쳐 최종 제출된 자료다. 이에 대해 전문상담교사협회 관계자는 “공청회 당시 17개 과목 중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 등 을 삭제하고 아동심리, 청소년심리를 통합하는 등 수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수과목 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는 진로진학상담교사 업무를 침해할 위험이 있다”며 “또한 이들 과목은 전문상담교사 양성기관 중 93%가 개설하지 않아 수험생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같은 문제는 지난 공청회 때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금명자 대구대 교수는 “기존 7개 기본이수과목이 17개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진로지도, 직업교육, 직업정보 등 양성 학과에서 개설하지 못한 과목들이 포함돼 평가 내용을 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기본이수과목의 적절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정토론에서 전문상담교사들도 “진로진학상담교사와 전문상담교사간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직업정보, 진로지도, 진로교육론을 삭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협회는 추후 이 문제를 교육부에 정식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필요하지도 않고 갈등만 부추기는 이수과목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며 “전국 전문상담 교사를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이수과목 확대 당시 일부 교수들이 수험생의 부담을 우려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협회로부터 정식 건의를 받으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조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일부학교, 방학 중 ‘학교평생교육’ ‘실버학교’ 한창 수강생들 “열정으로 가르치는 덕분에 배우는 재미 ‘흠뻑’” 서울의 일부 초·중·고교가 방학을 잊고 학부모, 지역주민, 어르신들을 위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한창이다. ‘베버리지(음료) 아카데미’에서 ‘어르신 컴퓨터 교육’까지 내용도 다채롭다. 쾌적한 학교에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 교원들에게 무상에 가까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들의 인기는 매우 높다. 실제 몇몇 프로그램은 수강신청 개시 반나절 만에 마감될 정도다. ◇송곡관광고 ‘베버리지 아카데미’ = 지난 26일 오후 5시, 방학이라 교내는 고요했지만 유독 한 실습실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20명의 40~50대 여성수강자들이 전문 강사로 나선 김윤 외식 컨설턴트의 지시에 따라 실습기구를 이용해 실습용 음료와 허브차를 섞고 과일로 꾸며 자신만의 특색 있는 음료를 만들고 있었다. 이 학교가 진행하고 있는 학교평생교육 베버리지 아카데미의 모습이다. 가족들에게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를 만들어주고자 하는 주부의 마음이 엿보이는가 하면, 제대로 배워 취업이나 창업을 해보고자 하는 모습에선 진지함마저 묻어났다. 매년 5주 동안 진행되는 이 수업은 결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강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이 학교는 베버리지 외에도 바리스타, 베이커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수강신청 당일 마감이 끝날 정도로 인기다. 수강자 홍명화 씨는 “지난해 아이가 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카데미 수강을 시작해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다”며 “올해 2월에 아이와 함께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한수아 실무담당 교사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경우 자녀들이 학교에서 어떻게 배우는지 직접 체험하는 기회가 돼 서로 소통이 원활해져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며 “일반 주민들에게는 취업 및 창업 기회를 가져다주고 학교 인식 개선에도 도움을 주고 있어 학생 교육 못지않게 열정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매주 화, 목 오후 5~8시 진행되는 이 수업을 위해 교사들은 수강자들과 자주 소통하고 학습 이행 여부를 점검하며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박정애 교감은 “담당 선생님과 외부강사진의 열정에 수강생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낀다”며 “수강생들이 학교행사 때 학생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할 정도로 소속감을 갖는 것은 그에 대한 방증”이라고 전했다. ◇명신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리더십·코칭 전문가’로 통하는 이유남 교장은 지난해 9월 이 학교에 부임하자마자 리더십, 코칭 등을 몸소 전하고 있다. 10년 전 노량진초 재직 시절부터 교감을 지냈던 교동초, 용산초에서 1000시간 가까이 학교평생교육을 운영하다 현재 학교에 부임한 뒤 벌써 300시간을 강의하는 등 이전보다 더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학기 중에는 저녁반과 토요반으로 꾸려가다 여름방학이 시작되자 지난 25~29일 주간강의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개설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6시간씩 30시간짜리 자격과정이다. 방학이 되자마자 전국에서 강의 요청이 몰려 이 교장은 명신초에서 26일 하루밖에 강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교장이 직접 강단에 선 그 ‘한 번’을 수강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지방에서까지 올라올 정도로 두터운 ‘팬 층’이 형성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교장은 ‘주도성’을 주제로 자신이 겪은 삶을 직접 전했다. 학부모를 포함한 중년 남녀 등 다양한 계층이 자리했다. 특히 교사, 교수 등 교원들도 ‘코칭’을 배우고자 열의를 불태웠다. 이 교장은 주도성 없이 살아왔던 탓에 두 자녀가 자퇴하고, 막내 딸은 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는 자신의 아픈 기억을 전달하며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이날 수강한 송은경 서울송덕초 교감은 “6년 전 이 선생님에게 처음 인성교육 강의를 듣고 빠져들어 다른 강의가 있을 때마다 찾아들으러 다닌다”며 "최근에도 코칭 자격증 이수를 위해 매주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곡·면목초 ‘실버 정보교육’ = 두 학교는 교내 컴퓨터실에서 지난 25일부터 5일간 성인 문해학습자 50명을 대상으로 실버 정보화교육을 운영했다. 한글을 깨우친 뒤 이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교육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3년 시작해 4년째 이어오고 있다. 담당 교사들은 외부강사와 함께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컴퓨터를 활용한 한글 익히기, 메일 작성, 인터넷 검색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내용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학생 자원봉사자 5명도 참여해 교육을 도왔다. 김정석 동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문해교육 학습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정보화 교육이 어르신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생활의 활력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누구나 정보격차 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간 말레이시아 초등학교에 파견돼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가 되려고 하냐’는 것이었다. 우수한 교사 양성에 관심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모델로 삼고 있다. 한국의 교육 제도를 참고해 우수한 학생을 교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학교 제도 유초중등 학제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상급학교 진학 시험이다.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입학까지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시험이 존재한다. 심지어 병설 유치원에 재학 중인 학생의 경우 소속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진학시험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한다. 유치원은 1년 과정으로 만 5세에 입학하며 초등은 6년 과정(의무교육), 중등은 5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6학년이 되면 말레이시아어, 영어, 수학, 과학을 평가하는 UPSR이라는 진학 시험을 치른다. 여기에 학생이 재학하는 학교에 따라 중국인 학교는 중국어 시험, 인도인 학교는 인도어 시험을 치른다. 이 시험에 대한 부담은 우리나라 대입 스트레스와 비견될 정도로 상당하다. 실제로 필자가 파견됐던 학교는 6학년 학생을 소위 ‘시간을 뺏기는’ 각종 학교 행사에서 언제나 열외시켰다. 중등 5학년 때는 수학, 과학, 영어, 말레이시아어, 역사 교과에 대해 SPM이라는 시험을 치른다. 종교에 따라 이슬람교나 도덕 시험이 추가된다. 상급학교 진학시험은 교육부에서 주관하며 전국에 공통된 문제가 출제된다. 교육 환경의 두 번째 특징은 종교적·문화적 다양성이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50.1%), 중국인(22.6%), 인도인(6.7%)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다. 각각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만 재학하는 학교, 모든 민족이 재학하는 학교가 국·공·사립 형태로 존재한다. 여기에 국교인 이슬람교의 교리를 배우는 종교 학교와 특수학교, 실업계 학교가 있다. 종교 학교가 의무인 일부 주(州)를 제외하고는 입학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실업계 학교는 중학교부터 선택 가능하고, 일반계 중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실업계 고등학교를 입학할 수 있다. 각 교시 마다 쉬는 시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중간에 20분 내외의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따로 쉬는 시간이 없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실 부족 등의 문제로 2부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3학년~ 6학년이 수업을 하고, 이후에 1~2학년 학생들이 오후 6시 30분까지 수업을 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여름 방학은 따로 없고, 11월부터 12월까지 한 달간 겨울방학이 있다. 구정이나 라마단, 독립기념일 등을 이용한 단기 방학이 잦다. ▲교원 제도 교사 양성 과정 역시 우리나라와 상이하다. 우리나라처럼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교로 명칭이 분리돼 있지 않고 모두 교육대학교로 통칭한다. 다만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교육 과정에 차이가 있다. 한국과 달리 말레이시아 초등교사는 전공을 선택해 발령받은 후 전공과목을 주로 가르치게 된다. 교육 과정은 5년 6개월 동안 진행되고 이 과정을 거치면 우리나라 학사에 해당하는 학위가 주어진다. 우리와 같은 임용시험은 따로 없다.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정부의 교사 채용 사이트에 개인 정보를 올리고 가고 싶은 지역을 3군데 고른다. 이 정보를 가지고 정부가 면접을 보고 발령을 낸다. 통근시간이나 개인 사정 등을 고려해 발령 지역을 협의할 수는 있다. 말레이시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유능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교사 양성 시스템에 여러 가지 변화를 주고 있다. 교직 경력을 시작하기 전에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면 높은 보수를 주고 있다. 교사들의 업무 부담은 높은 편이다. 2011년 말레이시아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사는 주당 평균 57시간을 근무한다. 보통 주5일 근무지만 토요일, 일요일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리 활동 수상결과나 학생들의 진학시험 성적, 특색 사업 등 학교 성과가 좋으면 ‘우수학교(High Performing School)’라는 인증을 받게 되다보니 학교장의 주말 근무 요구가 더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수업에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4~2.9시간 정도다. 이는 수업 준비 시간, 각종 평가 채점 시간 및 상담 시간을 제외한 수치다. 교사들은 이외에도 동아리활동, 학부모 상담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특히 학교생활에서 동아리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동아리 대회를 준비하는데 상당 시간을 보낸다. 교사들은 교직 근무 외 활동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 대부분의 교사가 퇴근 후 과외로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낮은 처우가 우수한 인력의 교직 진입을 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사들이 은퇴시기를 55, 56, 58, 60세 중 선택해 계약할 수 있는 점도 이채롭다.
직무와 무관한 교통사고로 견책을 받아 공모교장 직위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던 울산 A초 B교장이 소청심사에서 불문경고로 감경 결정을 받아 현직을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28일 "A초 교장에 대한 견책 처분을 불문경고 처분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A초 교장과 울산시교육청에 각각 송부했다. B교장은 올해 초 비보호좌회전 구간에서 적신호 때 좌회전(신호위반)하다 추돌 사고를 냈다. 피해가 경미해 검찰에서는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지만, 이를 통보받은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5월 국가공무원법상 '품위 유지의 의무'를 위배했다며 B교장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소청위는 징계사유는 인정되지만 울산시교육청이 달성하려는 행정목적에 비해 청구인이 받게 되는 불이익이 다소 과중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사고 발생 경위에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 점 △피해의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검찰도 이 같은 사정을 참작해 기소유예 처분을 한 점 △A교장에게 징계 경력이 없는 점도 감경 사유로 봤다. 교총은 소청위의 결정에 대해 "교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직무와 무관한 실수에 대해 과중한 책임을 묻는 잘못된 관행을 깬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적용돼 온 '품위 유지 의무'에 대한 판단 기준을 차등적으로 구분해 판단한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교총은 B교장에 대해 긴급방문 출장상담은 물론 소청대리에 나서 전방위적 지원을 해왔다.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공모교장은 사소한 징계만 받아도 직위를 박탈당하는 과중한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모든 시·도교육청은 '교장공모제 시행 계획'을 통해 '징계 등으로 당해학교에 근무할 수 없는 사유가 명백한 때 임용권자가 인사조치 가능하다'는 조항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공모교장이 법령상 최소 징계인 견책만 받아도 직전 직위로 복귀시키는 것이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불문경고를 징계로 볼 수 있는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타 시도에서도 공모교장이 임기 중 불문경고로 인해 인사조치 된 사례는 찾지 못했다"며 "소청위가 법령상 가장 수위가 낮은 견책을 불문경고로 더 낮춘 것도 공모교장 직위를 유지하도록 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동안교원이나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 없는 단순 사고 때문에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는 일은 과거에도 적지 않았고, 이로 인해 업무 수행이 위축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 같은 의견에 따라 지난해 정부는 직무와 무관한 과실은 징계를 감경할 수 있도록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그러나 교원에 적용되는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지난 5월 입법예고 된 후 아직 개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교총은 교육부에 "교원들이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입법예고를 마친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공무직의 업무 분장을 둘러싼 교육청과 노조의 갈등으로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 A초 교장은 최근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로부터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고용노동부에 고발을 당했다.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에게 저소득층 학생 자유수강권 관련 업무를 맡기지 않기로 한 교육청과의 합의를 학교장이 어겼다는 것이 노조의 고발 이유다. 노조는 같은 사유로 70개 학교에 대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했다. 심지어 노조는 또20일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를 채용한 관내 150여개 학교에 ‘교육청과 해당 업무를 안 맡기로 합의했으니 즉각 조치하고 노조의 학교 방문 실태조사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조치해달라’는 내용의 공문까지 보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에 학교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광주 B초 교장은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의 주된 업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채용 목적에도 맞지 않는데 이런 합의를 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교원의 행정업무를 줄여주기 위한 본래 취지와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교장들은 합의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교육청에 문의전화를 해야 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닷새 뒤 노조와 이같은 합의를 한 적이 없다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과후학교 업무는 학교장의 업무분장권에 포함된 사항”이라며 “업무를 줄여달라는 노조의 요청에 따라 ‘방과후학교 업무 길라잡이’에 자유수강권 업무를 학교장 판단에 따라 교사도 지원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노조에서 요청사항에 대해 합의서나 공문을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문서로 작성하지 않았을 뿐 구두상으로 업무를 빼준다는 합의를 한 녹음 내용이 있다”고 반박했다. 서로의 주장이 엇갈린 채 학교만 골머리를 앓게 됐다. 비단 광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원의 업무 경감을 목적으로 채용된 학교 공무직은 현재 교무보조, 과학보조, 돌봄전담사 등 25개 직종에 약 14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학교비정규직연대,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의 노조를 구성해 시도교육청과 근로조건 등에 대한 단체협약을 맺으면서 각 지역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초등 돌봄교실 보육전담사 업무 분장이 논란이다. 경기 C초 돌봄교실 담당교사는 최근 연수에서 도교육청 장학사로부터 보육전담사가 에듀파인 품의 업무는 하지 않는 방향으로 운영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공무직노조가 단체협약사항으로 이같은 요구를 해왔다는 것이다. 이 교사는 “교장선생님은 전담사도 간식비나 교구 구매를 위해 간단한 에듀파인 품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보육전담사는 이 업무를 안했으면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됐다”며 “교육청이 직접 고용하다보니 무기계약이 된 공무직은 교장선생님도 관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공무직노조가 최소 6시간 이상 근무 보장을 요구하면서 안되면 업무를 조정해달고 피켓 시위 등을 계속 하고 있다”며 “단체협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학교에 보육전담사 근무시간(3~8시간)에 따라 업무량을 조절하라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학교 상황에 따라 자체적으로 정하라고 했지만 학교는 이 업무를 제외해야 하는 근거도 모르겠다며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강원에서는 교육청이 2개 노조와 상충되는 단체협약을 체결해 학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2년 전교조 강원지부와는 ‘공문 등 업무처리는 교무행정사가 포함된 업무전담팀을 구성해 전담한다’고 단체협약을 맺어놓고 2013년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와는 ‘교무행정사 업무에서 영양, 보건, 사서 교사 지원 업무는 제외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는 교원과 교육공무직 단체협상 부서가 달라 생긴 행정착오로 발생한 문제다. D학교 보건교사는 “공문처리 업무지원에서 임의로 배제시키는 것은 비교과 교사의 교육활동 자체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반면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교육청이 단체협약을 사실상 파기하고 영양, 보건, 사서 교사의 업무를 지원토록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학기부터 파업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학교 교육 활동에 차질이 우려된다.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교섭국장은 “초중등교육법에서 보장한 교장의 교무통할권을 침해하는 단협이나 무리한 요구는 결국 학생 교육에 피해를 입힌다”며 “교육청이 책임있는 행정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