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여교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3일 오후 1시쯤 경기도 성남의 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 A군의 아버지인 B씨가 5학년 담임교사 C(55·여)씨를 만나 항의하는 과정에서 C씨가 뇌출혈 증세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학부모 B씨는 C교사가 자신의 아들이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억울한 누명을 씌었다고 주장했다. 학교관계자와 B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학교에서 한 학생이 돌에 맞아 크게 다친 사고가 생겼다. C교사를 비롯한 일부 교사는 확실한 증거없이 A군을 범인으로 지목해 추궁하다 며칠 뒤 번복했다. 6학년 학년주임 교사는 학생들에게 "A군과 우리반 학생이 놀면 사고가 생긴다. 둘을 당분간 격리시켜야겠으니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면 나에게 알려라"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 B씨는 참다못해 학교를 찾아 항의했다. 그는 학년주임 교사, C교사 등과 수십분간 언성을 높여가며 이야기를 했고, 그러던 중 C교사가 종이에 '119를 불러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바닥으로 쓰러졌다. 학년주임은 "B씨가 삿대질을 해가며 '이양반 저양반, 정신나갔다'는 등 험한 말을 했고, 마치 취조받는 기분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쓰러진 C교사와 B씨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거친 태도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학년주임은 "사람이 쓰러져 나갔는데 교무실 소파에 앉아 30분을 더 고함치다 갔다"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A군을 다른 친구와 만나지 못하게 한 데 대해서는 "다른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을 일시적으로 떨어트려 놓는 것이 사고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B씨는 "내 아이가 선생님에 의해 따돌림당하고 범인으로 지목당했는데 어느 부모가 기분이 좋겠냐"는 입장이다. 그는 "설사 우리 아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불러놓고 훈계를 하는 게 먼저 아니냐. 어떻게 교사가 아이를 격리시킬 수 있느냐"며 한탄했다. B씨는 "C교사와는 길게 대화하지도 못했고 그 교사가 먼저 미안하다고 했기에 고함칠 이유가 없었다"며 "쓰러진 선생님 일은 안타깝다. 아직 찾아가보진 못했지만 기회를 봐서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교감은 "항의 과정에서 경찰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자백 등 경찰 용어를 써 교사들이 주눅이 들었었다"고 전했다. C교사는 오후 9시~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 9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은 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최근 서울의 고등학교 윤리 교사, 경기 김포의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수업시간에 욕설을 하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정치 이념적 발언 녹음파일이 인터넷에 게재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해당 교사의 수업 내용과 발언은 차마 글로 옮기기 민망할 정도로 교과내용과 동떨어져 있고, 막말을 섞어가며 특정 정치인과 정당 비판에 치우쳐 있다. 교사 자신의 정치 이념적 스펙트럼을 알리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강요하는 수업을 우리 교육자는 결코 묵인하거나 동의할 수 없다. 서울의 고등학교 윤리 교사의 1시간짜리 정치 이념 수업내용 녹음을 공개한 학생은 “이 선생님이 하시는 말이 옳든 옳지 않든, 이건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사상을 주입시키는 거잖아. 선생님은 중립을 지키면서 수업을 하셔야지. 이건 인권문제도 있는 거 아닌가? 난 아직 어려. 하지만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는지를 지금 깨닫고 있단 말이야”라고 밝히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다. 이제 교직사회는 이러한 정치이념 막말 수업에 단호히 대처하고 선을 그어야 한다. 이러한 저급한 정치이념 및 막말 수업의 일차적 피해자는 학생이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사회적 비판 확산으로 인해 교육자의 본분을 묵묵히 지키는 절대 다수의 교육자들마저 선의의 피해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사의 언행은 그대로 학생에게 투영된다. 마치 거울처럼 학생들은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며 배우고 인식한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정치·사회현상에 대한 가치관이 형성되어 가는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더더욱 교사는 가치중립적 수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정치이념 막말 수업으로 인해 교원의 참정권과 올바른 정책참여 요구가 사회적으로 부정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이제 절대다수 교사의 권위와 자긍심을 위해서라도 옥석가리기는 이루어져야 하며, 더 이상 이러한 부끄러운 수업은 없어져야 한다. 최근 대구의 한 중학생이 담배를 뺏은 교감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처럼 학생인권조례, 체벌금지 이후 교권추락과 교실붕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 이처럼 무너지는 학교교육을 살리고, 교실 내의 정치 이념 수업을 퇴출하기 위해 교원, 학부모, 교육행정당국이 힘을 모아 교육바로세우기 범국민실천운동을 적극 전개할 시점이다.
오는 30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고교별 향상도 지표가 공시돼 학력증진을 위한 학교의 노력 정도를 알 수 있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와 함께 고교별 평가결과 향상도를 오는 30일 학교알리미 사이트(www.schoolinfo.go.kr)를 통해 공시할 예정이다. 학교 향상도는 학생의 상급학교(고2)에서의 실제 성취도 점수와 이전 학년급(중3) 점수를 고려, 도출되는 기대점수의 차이(백분율)로 산출된다. 예를 들어 고교(고2)의 현재 국어교과 성취도 점수가 215이고, 이전 학년급(중3)에서의 학생수준 종단자료를 통해 기대되는 성취도 점수가 200이면 해당 학교의 국어교과 향상도는 7.5%다. 교과부는 올해 고교 학교별 향상도 공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이를 중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동일한 학생의 학력 향상정도를 추적해 학교 향상도를 산출, 학생의 학업성취에 영향을 미치는 학교의 효과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초·중학교가 학급 수에 따라 적정한 수의 보직교사를 배치토록 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방과후학교ㆍ교과교실제 등을 담당할 보직교사를 적정 수준 배치할 수 있다. 초등학교는 그동안 보직교사를 18∼35학급의 학교에 6명 이내로 둘 수 있었지만 앞으로 18∼23학급 6명 이내, 24∼29학급 8명 이내, 30∼35학급 10명 이내로 둔다. 나머지 기준(6∼11학급, 12∼17학급, 36학급 이상)은 종전과 같다. 중학교는 3∼5학급인 학교에 2명, 6∼8학급이면 3명, 9∼11학급이면 5명 이내의 보직교사를 둘 수 있게 된다. 12학급 이상은 종전과 기준이 같다.
13일 오후 1시. 한국교총 다산홀은 선생님 사랑 음악회 본선 진출 팀을 가리기 위한 오디션에 참석한 선생님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1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24개 팀의 실력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첫 스타트를 끊은 한정인(27) 서울거여초 교사는 ‘슈퍼스타K3’와 ‘위대한 탄생’ 등에 응모하기도 한 그야말로 요즘 젊은이였다. 절절한 목소리로 한 교사가 가수 장혜진 버전의 ‘술이야‘를 부르자 오디션장은 마치 ’나는 가수다‘의 한 장면을 옮겨온 듯 했다. 이어 다정한 부부교사, 록밴드, 아카펠라, 솔로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홀 전체는 파워풀한 선생님들의 열정으로 가득 메워졌다. 오디션에 참여한 선생님들은 “도전하는 교사의 모습을 직접보여주는 것보다 더 좋은 소통의 수단이 있겠느냐”면서 “음악이라는 언어를 통해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 가면 행복한 학교를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모았다. 최종 본선을 통과한 8개 팀의 멋진 공연은 오는 12월27일 오후 4시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며, EBS를 통해 전국으로 생방송 될 예정이다. 최종 본선 진출팀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참가번호 순 ▲ 손지영 울산백합초 교사 외 1명 ▲ 송영찬 대전복수고 교사 외 4명 ▲전민표 충남 소망초 외 5명 ▲ 이재갑 충남 아산배방중 교장 ▲ 조소현 경남 진주집현초 교사 외 2명 ▲ 정인숙 전북 군산당북초 교사 외 12명 ▲ 유영재 경기 광주 인덕학교 교사 외 3명 ▲ 김대근 부산 삼성중 교사
2011년 11월 10일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험)이 전국 1207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무사히 끝났다. 그런데 수능 시험 업무에 종사하면서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 개선안을 제안해 본다. 우선 학교의 수능 시험 준비가 너무 힘들다. 방송 점검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있었다. 시험 전날은 시험장 준비에 학교 전체가 참가한다. 청소를 하고, 학급 아이들과 시험장 준비를 꼼꼼히 해야 한다. 그리고 오후 2시부터는 감독관 회의를 한다. 반드시 두 시간 이상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철저하게 교육이 진행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는 담당 부서는 더 세심한 준비를 한다. 시험장 설치부터 시험지 운송 차량 계약, 감독관 식사 준비 등 그리고 감독 교사 배정까지 한 치의 오치가 없어야 한다. 그러다보니 또 점검하고 또 점검한다. 감독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교육을 받을 때부터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 신발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으로 신어야 하고, 향수도 허용이 되지 않는다. 아침 7시 30분까지 등교해 한 번은 쉬지만 대부분 하루 종일 긴장된 상태에서 오후 5:35까지(외국어 선택 과목을 보는 경우) 서 있다. 1교시 시험은 80분이지만 감독 교사 입실은 30분 전에 들어가야 한다. 이때부터 교실에서 꼬박 두 시간 가량을 서 있다. 거의 하루 종일 서 있어야하는 것 뿐 아니라, 긴장도가 높은 감독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일생일대의 가장 큰 시험인 수능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 생각을 하니 감독 교사들은 부담감이 크다. 학생들이 긴장 속에 시험을 치르지만, 감독하는 교사도 마찬가지다. 교사들도 이러한 부담감 때문에 전날부터 긴장을 해서 잠을 설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험지를 나눠 주고 다시 거두고, 답안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서무요원의 업무도 힘겹다. 아침 새벽 5시까지 출근해 교육지원청으로 가서 시험지를 수령하는 업무부터 시작한다. 시험지 박스는 거의 30~40Kg이나 된다. 그것을 들고 와서 다시 학교에서 보안 관리를 위해 교장실로 가고, 또 시험이 시작되면 고사 본부로 옮긴다. 하루 종일 고된 노동이 반복된다. 이런 모든 과정이 어차피 교사가 해야 할 몫이라면 크게 불평할 일은 못된다. 그러나 업무 진행에서 몇 가지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일부 교실은 수험생이 1명~10명 내외인 경우가 있다.선택과목이 달라서 이렇게 배치했지만, 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1명인 교실에 2명의 감독을 배치하는 것은 낭비적 요소가 있다. 이 상황은 시험을 보는 학생이나 감독관들이나 모두 불편하기 짝이 없다. 세심한 검토와 체계적인 편성으로 최소한 10명 이하의 수험생을 배치하는 교실은 없도록 해야 한다. 적절한 수험생을 배치하면 수험생도 편하고, 감독 업무도 줄어든다. 그리고 4교시 감독은 세 명이 들어간다. 선택과목 시험지 걷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 두 명의 감독관이 충분히 할 수 있다. 28명이 시험 보는 교실에 세 명의 감독관이 입실하니까 수험생들도 당황한다. 세 명의 감독관 입실은 교실도 좁아 보이고, 조용한 가운데 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된다. 학교에서 서무 요원들이 교육지원청으로 시험지 수령을 가는 것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새벽부터 서무요원 다수가 차량으로 이동하고, 시험지 박스를 직접 나르는 과정은 짧은 시간에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사고 위험도 많다. 이것은 시스템만 정비한다면 교육청에서 바로 해당 시험장으로 시험지 배송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감독 수당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은 감독을 빠지기를 서로 희망한다. 그러나 경력이 많은 선생님, 수험생을 둔 학부모, 질병으로 감독이 힘든 사람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빠질 수도 없다. 이러다보니 학교 현장에서는 대입 업무이기 때문에 수능 업무는 대학으로 이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반성하고, 점검을 하면서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해왔다. 수능 시험 시스템도 부분적으로 점검을 하면 업무량을 줄일 수 있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점검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한정인 서울거여초 교사(27)는 절절한 가사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장혜진 버전의 '술이야'를불렀다. 부산교대 시절부터 6년째 밴드를 해오고 있는 실력파. 슈스케3, 위대한 탄생 등에 출품하기도 했다. 손지영 울산 백합초 교사(40)와 남편 김정언 씨(회사원)의 듀엣곡 ‘그대안의 블루’(원곡 김현철·이소라)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다정해 보였다. 1997년 울산MBC ‘출발노래세상’에서 5주 연속 우승하는 등 실력파다운 아름다운 화음에서 사랑이 듬뿍 묻어나왔다. “노래가 인연이 되어 만났다는” 부부는 “어떤 무대보다 오늘 떨렸다”라고 말했다. 김지혜 서울난향초 교사(30)는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을 힘 있는 가창력으로 소화했다. 아일랜드 킬라니에서 지난 9월8~10일 열린 30개국 참가 2011 세계아마추어가수대회(KWC·Karaoke World Championship)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김 교사는 “입상은 못했지만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신혜정 경기 화성 정남중 교사(45)는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렛또(Rigoletto) 중 떠난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그리운 그 이름(Caro nome)’을 불렀다. 신 교사는 고음이 계속 이어지는 고난이도의 아리아로 정평이 난 이 곡을 청아한 성량으로 소화해 냈다. 8명의 교사로 구성된 광주 은혜학교팀(오현주, 최미현, 조은민, 박진하, 김혜지, 이영삼, 오재근, 이준형)은 아름다운 화음이 어우러진 우정의 노래(Stein Song)를 선보였다. 오현주 교사는 “지체장애학교인 특수학교 근무의 어려움을 노래로 달래는 모임”이라며 “학교 일정으로 멤버가 다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2011년을 뜻깊게 보내고자 참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분당 송림중 4050 록밴드 ‘자율학습’(박병준 교사, 김우중 교사, 심원보 교사, 홍종범 졸업생, 이현창 방과후학교 강사)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불렀다. 10년 역사를 가진 밴드로 성남·용인 지역의 각종 축제와 소년소녀 가장 돕기 모금행사 등 많은 공연을 통해 이미 유명인이다. 심원보 교사는 “학부모들이 많이 알아봐 주신다”며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음악이 최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리 서울방일초 교사(30)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 삽입곡 굿모닝 발티모어(Goodmorning Baltimore)를 자신만의 톡톡 튀는 개성적인 목소리로 소화했다. 여주교육청 교직원밴드(2008~2010)로도 활동한 이 교사는 “과학 전담으로 학교에서는 이렇게 노래하는 지 모른다”며 “오늘 많이 떨 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부부교사인 박영근(전주아주중 44) 박현자(서울광진초 44) 부부는 국민 가곡 ‘향수’를 불렀다. 음악을 통한 문화체험 활동을 헌신적으로 펼쳐 지난 5월 2011 한국교육대상을 수상한 박 교사는 “자녀 교육문제로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부부의 사랑도 확인하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열린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한 소문난 잉꼬부부로 “도서벽지 아이들에게 음악은큰힘이 된다”는 박 부부교사는 “교사의 열정이 아이들을 바꿀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경희 서울조원초 교사(50) 82년 대학가요제 동상곡 ‘잃어버린 우산’(우순실)을 불러 7080세대의 추억을 되살렸다. 김 교사 본인인 서울교대(20회) 재학시절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기도 했다. “어느새 졸업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노래에 대한 열정과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김 교사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젊을 되찾고 아들딸에게도 엄마에게 젊음과 사랑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대전지역 교사 5명으로 구성된 밴드 ‘블리츠’(송영찬 대전복수고, 권순도 대전삼천초, 장준영 대전대암초, 강현석 대전관저고, 정영석 대전대흥초)는 YB의 ‘담뱃가게 아가씨’로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지난해 제4회 공무원 음악대전 금상과 올해 7080 밴드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팀은 “연주를 통해 교사는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공주교대 출신 밴드 샤우트(전민표 충남 소망초, 유덕수 충남 양대초, 최성태 충남 백제초, 이병호 충남 대흥초, 김은영 충남 소망초 , 전종철 충남 양당초)는 록밴드의 로망 'She's gone'을 열창했다.전종철 교사(10개월 쌍둥이 아빠)는 “30대 초중반이라 육아 등으로 그간 활동을 거의 못했다”며 “선생님음악회를 계기로 다시 의기투합해 열정을 불태우려한다”고 말했다.100% 교총회원으로 화제가 됐다. 유환삼 순천금당고 교사(46)는 셀린 디온, 웨스트 라이프 등 수많은 가수라 리메이크해 세계적 인기를 모은 'You raise me up'을 열창했다. “철인3종 경기 완주 등으로 체육교사인줄 아는 사람도 많다”는 유 교사는 인터렉트클럽(봉사단체)에서 13년째 음악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기 위해 참가했다는 송치현 부산 안남초 교사(33)는 영화 얼렁뚱땅 흥신소 삽입곡 ‘슈퍼히어로’(이승환)로 신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MR에서 코러스로 학생들이 “슈퍼히어로”를 외치는 등 함께하는 무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디어교육을 통해 6학년 아이들과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는 송 교사는 지난해 파리바게트 전국민 혼자금지 UCC공모 학교편 등에도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교내 행사 축제 등에서 멋진 교장선생님으로 불린다는 이재갑 충남 아산배방중 교장(59 체육전공)은 스콜피언스의 Still Loving You를 불러 객석을 열광시켰다. 학창시절부터 줄곧 노래꾼으로 불렸다는 이 교장은 “그동안은 노래경연에 나가는 것을 쑥스럽게만 느꼈는데, 앞으로는 재능기부의 기회를 좀 더 폭넓게 가져보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소현 진주집현초 교사(36)와 백회정·조선영 진주배영초 교사는 ‘꽃을 드려요’를 불렀다.고운 목소리와 화음이 돋보인이 팀의 조소현 교사는 “200여명 전교생 합창단이 올 10월 경남어린이학예술대회에서 우승을 했다”며 “큰 기쁨 준 아이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심사 위원에게 노래 제목처럼 꽃을 드려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선생님 가수가 꿈’이라는 강문식 경기 수원 유신고 교사(34 국어)는 막 수능을 마친 고3 담임 제자들을 위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OST '지금 이 순간‘을 불렀다. 강 교사는 “1학년 때부터 계속 가르쳐 정이 많이 든 제자들에게 선생님으로서 열정과 도전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전북동요음악연구회 소속 ‘동요샘 앙상블’(정인숙 군산당북초, 유경수 진안초, 정소희 전주여울초, 정성우 전북 운주초, 양승진 계북초, 박중복 주천초, 고재경 익산고현초, 최수아 익산어양초, 김세이 군산동초, 문미애 군산용문초, 정수은 군사미룡초, 김세정 전주망성초교 남상화 무주중앙초)은 동요 메들리로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홍민성(군산용문초․8)군이 게스트 싱어로 참여해 깜찍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이목이 집중됐다. 정인숙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가요만 부르는 데 아이들에게 맞는 노래를 찾아주고 싶다”며 “아이들 정서에 맞는 동요를 만들고 기존 동요는 흡수해 소통하는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유진 가톨릭대 기악전공 강사는 재즈풍의 가요 ‘말리꽃’(이승철)을 직접 키보드를 연주하며 노래했다. 성 강사는 “EBS 프로그램을 보다가 광고를 보고 참여했다”며 “대학에 계신 분들에게도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진로가 어려운 요즘 클래식 음악 전공 학생들에게 음악에 장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참여했다”며 “사고를 넓히면 음악의 길은하나”라고 덧붙였다. 한국삼육고 출신 여교사(김은교 서울삼육중, 장주리 한국삼육고, 전혜린 한국삼육중, 윤진 삼육대, 김은비 희산유치원 교사, 조은화, 엄은실 성신여대 간호학과)들로 구성된 아카펠라팀 ‘술람미 싱어즈’는 ‘축복송 메들리’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선보였다. 매주 정기적인 연습과 공연으로 실력을 다져온 이 팀은 정식 앨범 ‘가장 귀한 선물’도 낸 바 있다. 김은교 교사는 “노래로 더 이상적인 사제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며 “대회도 아이들의 응원메세지에 힘입어 참가했다”고 말했다. 유영재 경기 광주 인덕학교 교사, 김은광 인덕학교 교사, 박영민 삼육재활학교 교사, 이승민 서울삼육고 교사의 무반주 'Satisfied'는 정말 만족스런 무대였다. 고교 동창생으로 지적장애학교, 지체부자유학교 등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이번 대회 공모를 보고 뭉쳤다”며 “좋은 성과 있으면 계속 모여서 아이들에게 희망주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활동해온 공무원 동아리 수원역밴드 소속 교사들로 결성된 SW BAND-T(임동희 경기 동양초, 강병호 삼일상고, 하나영 영통초, 박지호 반송고, 이경림 안산상록중, 김우겸 대구성곡초)는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을 불렀다. 박지호 교사는 “수원역 길거리 공연, 공부방지원 등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싶어 이 노래를 선곡했다”고 말했다. 김대근 부산 삼성중 교사(32 음악)는 G. Bizet의 오페라 카르멘 중 ‘투우사의 노래( 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re)를 불렀다. 2004년 엄정행 전국성악콩쿨에서 전체 대상을 받기도 한 김 교사는 “비록 오페라 무대는 아니지만 오페라 주역가수가 되고자 했던 학창시절의 꿈을 펼쳐보고자 참가하게 됐다”며 “졸업 후에도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즐겁게 수업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부부교사인 정상원 서울반포초(30) 교사와 김희영 서울 반원초 교사는 영화 바닐라스카이 속 몽환적 사랑을 담은 자작곡 ‘바닐라 스카이’를 선보였다. 정 교사는 그동안 2001년부터 피아니스트와 서울퓨전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활동해오다가 3집 앨범에 김 교사가 보컬리스트로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올해 부부의 연을 맺은 정 교사 부부는 결혼과 동시에 4집 앨범을 발표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갖고 있다. 여성 5인조 밴드 ‘일낼라세션’(이혜영 전북 진안초, 김윤영 안산서초, 김경은 임실운암초, 홍승민 전북 진안초, 김세란 부안하서초, 김창현 전주교대 4학년)는 가요 ‘담뱃가게 아가씨’에 최고 신부감이라는 여교사의 애환을 담은 개사곡 ‘여교사 별곡’을 불러 웃음을 줬다. 2006년 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던 이혜영 교사는 “여교사의 말하지 못한 내면을 담아 시원하게 알리고 싶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장 김남윤 W필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은 끼를 어떻게 담아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곡 해석, 분위기와 표현력, 교육적 의미, 무대 자세, 발전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둬 심사했다”고 말했다. “8팀을 가린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12월27일 본 대회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멋진 선생님들의 무대를 즐기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수능시험이 끝났다. 가장 먼저 축하를 해주고 싶다. 여름에도 엉덩이에 땀띠를 참아가며 공부했던 너의 인내력에 박수를 보낸다. 한편으로는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학생들도 있지만, 일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을 가다듬어 보기 바란다.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는 것도 우리의 몫이다. 다만 걱정되는 것이 있다. 시험이 끝났다고 본분을 잃는 것은 잘못이다.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아 교실이 어수선한 것은 이해하겠다만,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우선 지각도 안하던 너희들이 갑자기 등교 시간을 안 지키고 있는데 잘못 된 생각이다. 듣기로는 어른 흉내 내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일부는 거리에서 몰려다니며 흡연에 음주까지 한다고 하는데 걱정스럽다. 너희들은 즐거움을 누리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동안 억눌렸던 마음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린다고 한다. 그러나 휴식과 학생 신분을 벗어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휴식이 아니고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너희들은 수능 시험을 끝냈을 뿐이지 아직 학생이다. 학생으로서 책임이 따르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조금만 있으면 어른이 되는데 굳이 벌써부터 어른 흉내를 낼 필요도 없다. 수능 시험은 대입 시험의 첫 관문일 뿐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마지막 3학년 기말고사가 남아 있고, 대학에 따라서는 논술 시험과 면접시험이 있다. 최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서 사물함에 책을 모두 버리고 어찌할 줄 모르는데, 오히려 이 순간을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여유 있을 때 돌보지 못한 나를 챙겨 보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공부하느냐 정신없이 달려왔다. 이 기회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노력을 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앞으로 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영원한 나의 스승이다. 책을 통해서 세상을 읽고,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학습의 도움을 주기 위해서 책을 읽었지만, 이제는 나의 생존을 위해서 읽는 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책을 선택해야 한다. 선생님이 얼마 전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었는데, 너희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른들이 공부는 끝이 없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대학을 가는 것으로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제부터 하는 공부는 선생님이 도와주지도 않는다. 오직 나만이 나를 통제하고 내가 나를 이끌게 된다. 학창 시절에는 그 모든 것을 부모님이, 그리고 선생님이 챙겨주셨지만, 지금부터는 내가 모두 챙겨야 한다. 내가 필요한 것을 찾아 공부하고, 유혹에서도 스스로 벗어나는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삶은 내 책임이 더 막중하고, 나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학생이 되면 어른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데, 사실 요즘 어른들은 젊은 세대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 몸집은 커다랗지만 막상 말을 해 보면 생각도 표현도 다듬어진 것이 없다. 진정성도 부족하고, 엄숙함도 없다. 끈질긴 면도 없고 인내심도 없다. 공부는 잘해서 소위 일류대학에 가도 오피스텔 하난 계약도 못한다. 그 말은 아직도 한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채점을 해보고 미리 실망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오히려 자신의 인생에 마이너스다. 수능 시험은 대학을 가기 위한 시험이지 인생의 전부를 결정짓는 시험은 아니다. 결과를 반성하는 것은 좋지만 실망은 금물이다. 너무 낙담한 나머지 학창 시절 공부를 한 것까지 후회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다. 뜨거운 여름을 이기고 오랜 기간 준비해온 수능의 경험은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살아가는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공부가 안 된다고 고민하면서도 스스로 절제의 밤을 밝히며 책상 앞에 있었던 추억은 앞으로의 삶의 순간에서 만나는 나태와 안일을 이겨내는 방패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능 공부를 위해 외우고 풀던 그 많은 지식은 점수를 떠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자양분이 되고, 나아가서는 인생의 해법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사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누구나 수능 시험을 보기 때문에, 이 일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일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몇 번은 포기하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말해서 수능 시험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경험은 앞으로 어떠한 어려운 일도 너끈히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검증 받은 것이다. 수능 시험이 끝났다고 방황하는 것은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자신의 꿈을 다져야 한다. 그동안 공부하느라고 스스로 절제하던 마음가짐과 인내심을 발휘해 미래의 삶에 도전을 해야 한다.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하늘빛도 더욱 차갑게 느껴진다. 그동안 공부하느냐고 몸이 많이 유약해졌다. 요즘 한가할 때, 산에도 올라보고, 찬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 거리도 뛰어보기 바란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다. 독서와 함께 자기 자신을 찾는데 힘쓰고, 내면이 더욱 익어가는 인생 설계를 해야 한다. 운동이나 기타 취미 활동을 통해 잘못된 유혹에 발목을 잡히지 말아야 한다. 선생님은 다시 한 번 너희들에게 축복의 박수를 보낸다. 그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따라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너희들에게 무한한 기대감을 갖는다. 꼭 당당한 삶의 길로 걸어가라.
학생 담배를 압수하던 52살의 중학교 교감이 학생에게 맞았다고 크게 보도된 11월 8일 경기도교육청 자유게시판에 이런 글이 떴다. '교감도 패는 학생들…학생인권, 공짜밥…교육감 차례' 한 마디로 이젠 학생들에게 교육감이 얻어터질 차례라는 것이다. 잘못된 교육정책이 부메랑 되어 교육감이 당해 보아야야 한다는 것 아닐까? 그래야 교육감이 교육을 잘못 이끌고 있다고 깨닫게 될 것인데…. 그 글을 올린 심ㅇㅇ 이라는 분은 11월 6일에도 '스승 패는 권리 보장…패륜교육 선동 교육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다. 교감 패는 학생들 이젠 교육감도 팰까? 아니다. 학생을 지도하는 교장까진 팰 수는 있어도 교육감은 패지 않는다. 패지 못한다. 학생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지 않으니까? 현장에서 지도하는 사람이 당하게 되어 있다. 이젠 학교에서 생활지도는 교원의 손을 떠난 것은 아닐까? 최고 교육수장이 학생들을 지도하지 말라고, 포기하라고 선언한 바와 다름 없는데, 교사들의 손과 발을, 그리고 입을 다 묶어 놓았는데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하려고 든다. 그러다가 당하는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폭행 당하는 것은 일상사다. 학생지도하다가 징계를 당하기도 한다. 학생인권을 강조하다 보니 교권이 하도 수난을 받으니까 경기도교육청에서도 그것을 인정했나 보다. 교육청에서 이상한(?) 책자 하나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교권보호 길라잡이'(2011년 8월 발행. 발행인 경기도교육감 김상곤). 이 책을 본 교장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 책 46페이지 읽어 봤어? 말도 안 되는 내용이야!"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소제목이 '학생 지도 이전에 이걸 꼭 기억합시다'. 내용은 "학생지도로서 훈육 사유를 학생에게 분명히 인식시키고 학생의 동의를 얻은 '훈육동의서'를 학부모에게 고지한다." 훈육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 아니다. 모 고교 교장이 변호사인 학교운영위원장에게 이것을 보여 주니 "이것은 교육을 하지 말라는 것과 똑같다" 는 말을 들었다고 전한다. 지금 학생지도를 하는 교사들이 길라잡이에서 안내한 절차를 지키고 있는지? 교육청에는 이것이 실행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묻고 싶다.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다. 교사들에게 어떤 행위를 하여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을, 종이 호랑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그렇다면 대책은? 이제 생활지도는 학교와 선생님들 손을 떠났다. 학교에 경찰이 상주하여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다. 교육망가뜨리기에 앞장서는 좌파교육감, 교육을 뿌리째 뽑아 패륜아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교육감은 학생교육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일선에서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계속하려 든다. 한쪽에서는 교육 망가뜨리기에 힘을 합치자는데 학교에서는 교육을 바로 세우려 한다. 그러다가 학생들에게 얻어맞는 것이다. 슬픈 학교 현장이다. 어떻게 하면 교육감의 마음이 학교현장 교원들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책자로 활자화하여 확실히 각인시키고 보급하였는데 학교에서는 읽지도 않는단 말인가? 교육감의 진심을 교원들이 그렇게 몰라준단 말인가? 이심전심이 이렇게도힘들단 말인가?교육감은 답답하다.
"세상이 변하길 바란다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모두가 시각을 다투어 변하고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아내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이처럼 변화는 발전의 원동력이며 변화 없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우리 교육에도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환경이 변하고, 학생도 교사도 학부모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요즘 교사들은 과거와 같은 자료나 방법으로는 지도하기 어렵다는 소리가 나온다. 세상의 변화 속도만큼 교육도 변화한 것이다. 오늘날 교사들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직감하고 이에 맞는 적응력을 갖추어야 변화의 차를 능동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변화를 싫어하는 교사들에게 변화는 스트레스, 중압감, 희생, 부조화 등 심리적으로 도전을 받게 된다. 이러한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 자신이 자기관리를 통해 학생이나 학부모로부터 먼저 마음을 여는 태도가 필요하다.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통솔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교사가 새로운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과 생활방식을 바꿀 수 있고, 학생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공감역량이 있어야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교사의 공감력은 학생들을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해하고 학생과 건전한 인간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교육성과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추어야 공감하여야 학생들도 교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공감은 쌍방의 감정 교류를 통해서 일어난다. 공감하는 교사는 학생들을 따라오게 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교사의 마음을 읽고 교육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자세가 중요하다. 과거와 같이 교사의 권위적인 태도보다는 동료나 친구의 입장에서 소통하고, 학생 스스로 자기 학습목표를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학습동기를 높여 주는 것이다. 이처럼 공감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참여를 바탕으로 높은 학습의욕과 성취감을 갖게 하고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기르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의 공감은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고 이를 이해함으로써 하나가 되며, 이러한 하나는 교육에 대한 기대감과 책임감을 갖게 하여 교육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감은 쌍방이감정을 이해하는크기만큼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공감은 교사와 학생의 감정과 정서의 이해에서 출발한다. 교사가 학생을 이해하고 학생이 교사를 이해하는 교육은 어떠한 어려움과 희생이 있어도 함께 헌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감은 교사와 학생 간의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감성 교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요즘 우리 교육은 학생, 학부모로부터 많은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러한갈등의 대부분은 학생이나 학부모의 생각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공감하는 힘이 필요한 것이다. 공감하는 교사가 되려면 과감히 변화를 선택하여 '공감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학생의 눈높이에서 이들의 감정에 주파수를 맞추어 학생의 경험, 정서 상태, 생각의 관점에서 서로 이해하고 느끼는 공감리더십이 필요하다. 사실 교사가 학생들과 공감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교사는 성인이고 학생은 미성숙자이므로 세대차를 뛰어 넘어 이들의 감정을 이해해야 공감할 수 있다. 이처럼 공감은 기존의 인식이나 권위를 파괴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학습내용을 배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교사와 만남을 통해 삶의 행복감은 함께 나눌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교사는 학생의 삶의 좋은 멘토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멘토는 바로 학생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하며 공감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교사이어야 한다. 즉, 학교에서 교사의 공감리더십은 학생들과 감성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경청, 긍정적인 태도, 기쁨, 배려, 감사, 순종을 통해 발휘할 수 있다. 아울러 교사는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그들을 바라보며,쌍방 소통할 수 있어야 지금과 같은갈등을 줄일 수 있을것이다.
몇 년전부터 대학입시에 대한것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라는 곳으로 이관되었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에 정부의 개입이 있었지만 그 비율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입학사정관제의 시행으로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 현실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학에 자율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율이나 선발방법 등을 대학에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물론 수시, 정시전형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관장하고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 대학입시의 현주소이다. 그런데 유독 수능시험만은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와 시행, 결과통보까지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시행장소도 일선중·고등학교가 되고, 감독관 역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맡아서 하고 있다. 시험은 여러사람 중에서 특정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누군가를 합격시키고 누군가를 불합격 시켜야 하는 것이 시험인 것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명칭과 달리 등급을 따지기 때문에 명칭처럼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고, 평가를 통해 등급을 매기고 이를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다. 실제로 시험을 보는 학생들은 수능결과가 대학합격의 당락과 직결되게 된다. 학생들을 선발하는 곳은 대학인데 시험의 출제와 시행, 결과통보는 국가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도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이런 일련의 체계가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대학에서 유능한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시험을 주관하는 곳과 선발하는 곳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공무원시험도 그렇고 기업체의 선발시험도 결국은 인재를 선발하는 곳에서 주관하고 있는 현실과도 동떨어진 것이다. 평가부분에 대한 국가기관의 역할 때문에 계속해서 이런 체계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구체적으로 최소한 평가권은 국가에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논리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국가에서 모든 것을 주관했던 시대와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 선발권을 대학에 넘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런 학생선발권을 대학에서 넘겨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단기적은 아니더라도 중기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문제이다. 장기적인 과제는 아니라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좀 다른 이야기 하나를 덧붙이겠다. 대학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시험장소가 대학이 아닌것도 의아스럽지만 감독관을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하는 것은 더욱더 의아스럽다. 특히 각 시·도교육청이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수능업무에 매달리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감독관 역시 교사들이 도맡아서 하는데, 대학에 진학할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실시되는 수능에서 대학교수나 교직원들이 감독업무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장소 역시 전국의 수많은 대학에서 실시해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 아닐까. 수능시험을 보는데 왜 대학이 아닌 일선학교와 교육청이 업무과중을 겪어야 하는 것인다. 수시전형에서는 해당대학에 아무리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도 대학 자체적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무리없이 선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능시험 역시 대학에서 맡아서 시행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된다. 출제부터 시행까지 대학에서 맡아서 하지 못할 이유가 전혀 없다. 지금의 수능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되 장소와 감독관만 바꿔도 중·고등학교의 수업결손을 막고, 교사들의 감독부담을 덜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있다. 대학에 평가권을 넘겨야 한다. 대학에 평가권을 넘긴다고 해서 지금의 체계를 무너뜨리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같은 방식으로 실시하더라도 대학입시를 관장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수능관련 업무를 넘겨주자는 이야기이다. 학생은 대학에서 선발해 가는데, 시험 실시에 관한 것은 교육과정평가원이 관장하고 감독과 장소를 중 고등학교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가 잘 모르는 일련의 상황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것만 놓고 볼때는 현재의 수능관리에 관한 부분은 개선되어야 옳다. 전국에 4년제 대학의 수만 100개가 넘는다. 이들 대학에서도 학생선발을 위한 종합평가 성격인 수능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앞으로 발전적인 개선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때 열린교육이 전국적으로 열화와 같이 확산되었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즈음 교육계에 '8판 시리즈'라는 게 있었다. 그 중에 2판은 교사가 학생지도 영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나온 '개판'으로 학생들을 일컬었다. 3판은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마음에 안 드는 담임선생을 바꿔 달라고 집단행동을 할 때 '이판사판' 주로 평교사들에 해당되는 말이며, 4판은 이랬다, 저랬다 변덕 부리는 입시제도로 어수선한 난장판 교실은 '난장판', 6판은 발언권이 높아져 신바람 나는 교원단체와 학부형 단체는 '살판', 8판은 얼굴에 철판 깔고 위에서 시키는 대로 밀어붙이는 교육전문직을 '철판'이라 일컬었다. 이렇듯 폭풍처럼 몰아쳤던 열린교육의 현실을 표현한 '8판 시리즈'가 끝나는가 했더니 오히려 더 심각해진 사태가 교육현장에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국감자료로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출한2006~2011년 4월 교권침해 처리 현황에 따르면이 기간에 1214건의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교사에 대한 폭력협박사례는 351건(30%)이었다. 2006년 7건에 불과했지만 2007년 36건, 2008년 51건, 2009년 74건, 2010년 146건, 2011년 1~4월 37건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가해자’가 학생인 사례가 280건(80%), 학부모가 56건(16%)이나 되었다.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한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조치는 대부분 교내 사회봉사(32%)로 그쳤다.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를 때리거나 협박하는 사례는 최근 5년 새 21배로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대부분 봉사활동이나 특별교육을 받는 정도로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를 본 교사들이 학교를 옮기거나 병가를 냈고, 심리치료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작년 통계에서 초등학교 여교사는 13만2000여명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75%를 차지했다. 중학교 여교사 비율은 65.7%, 고등학교 44.3%였고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교사의 권위가 흔들리는 교실에서 여교사들을 함부로 대하는 학생이 많아 걱정이 커가고 있다. 지난해 남학생이 여교사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고 침을 뱉는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만 여덟 건이나 된다. 최근 사태들은 교사들이 교육자로서 자율성을 가지고 학생의 사람됨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늘고, 이에 대해 학교가 무방비 상태가 된 것과 관련해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학생 체벌 금지나 학생인권조례제정 등이 크게 일조하였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자율과 경쟁을 부르짖는 현 정부가 경쟁 위주의 시도평가와 학교평가 그리고 학력평가로 인해 인성교육이 실종이 되어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성과급 배분을 기준으로 한 시도평가와 학교평가 및 학력평가는 정책의 파급효과를 신중하게 따져보지 않은 채 국민여론을 의식하여 학교와 교사에게 취해지는 일방적 정책으로 인성교육보다는 실적을 위해 비교육적인 행태가 교실붕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학부모의 자기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와 학생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및 행동이 학교에서 교사의 교육활동과 갈등을 불러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교원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들의 자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믿지 못하면 어떻게 교육이 이루어진단 말인가. 매 맞는 교사를 계기로 정치권이나 행정당국은 폭행당한 교사의 인권침해와 교권보호 차원에서라도 아니 선량한 대부분의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이 시급히 입법화 되어야 한다.
각종 연수나 강연을 주관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공통된 고민이 하나 있다면 참석자들이 대체로 앞자리를 휑하니 비워두고 뒷자리부터 앉는다는 점이다. 여러 번 안내를 하고 협조를 구해도 여전히 이러한 문제점은 반복된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며, 베스트셀러 '넛지'로 잘 알려진 캐스 R. 선스타인 등에 의하면 다른 사람의 행동을 ‘처벌’이나 ‘규제’, ‘물질적 유인’ 없이도 부드러운 개입, ‘넛지(Nudge)’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는 남자소변기 중앙에 파리모양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한다. 소변기 밖으로 새어나가는 소변량을 줄이려는 작은 아이디어였지만 놀랍게도 소변이 밖으로 튀어나가 주변을 어지럽히는 일의 80%나 줄었다고 한다. 남자들이 소변을 보면서 파리모양의 그림을 맞추려고 가까이 다가서서 소변을 보게 됐고, 전보다 흘리는 양을 현저히 줄인 것이다. 화장실을 깨끗이 쓰라는 경고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반발을 일으키는 경고나 금지없이, 심지어 이익을 주는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아도 대상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넛지의 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할 것은 눈물뿐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적어 놓아 화장실을 이용하는 남자들에게 잠깐의 미소를 짓게 하지만 실행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가 보자. 연수나 강의 시 연수자들을 앞으로 앉게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방법은 가장 흔한 방법으로 ‘앞으로 앉아 달라’라는 부탁일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 알다시피 별 효과가 없는 방법이다. 좌석에 이름표를 붙이는 방법은 어떨까? 첫 번째 방법에 비해 효과는 높지만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은 방법이다. 출석 여부 확인이 편리하고 앞에서부터 앉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지만 의도와 달리 타율적이며 참석자를 통제하려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다. 세 번째 방법은 시중에서 물건을 묶을 때 사용하는 빨간 비닐 끈으로 전체 좌석 중 중간부터 맨 뒷줄까지 테두리를 칭칭 감아서 앉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지난 번 교육청 연수 때 두 차례나 직접 경험한 방법이다). 세번째 방법은 효과는 강력하지만 매우 불쾌감과 모욕을 유발하는 방법이다). 참석자는 절대로 비닐 끈 안에 있는 자리에 앉을 수도 없지만 앉지 않더라도 결코 유쾌하지 않다. 오죽하면 이렇게 할까라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만 열 번 양보를 해도 썩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참석자를 앞에서부터 앉혀서 연수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넛지’를 이용하면 된다. 가령 연수 책자를 앞좌석부터 참석인원수 만큼 놓아두는 것이다.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겠지만) 그러면 대부분 앞좌석부터 앉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방법은 전체 좌석 중 앞부분은 불을 켜고 중간 이하부터는 형광등 불을 끄는 것이다. 연수자들은 자발적으로 유인물을 볼 수 없는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에 앉으려고 앞쪽으로 이동을 하게 될 것이다. 결코 불쾌한 감정이나 모욕감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일상생활에서 부지불식간에 많은 넛지를 경험하고 있다. 냉장고의 문을 제대로 닫지 않았을 때 들리는 경고음, 현금인출기에서 카드를 빼지 않으면 돈이 나오지 않아 카드분실을 예방하는 것, 은행에서 번호대기표를 발행하여 줄을 서느라 번거롭던 일을 해결한 것, 전기절약을 유도하는 컴퓨터의 화면보호기, 대형 할인점에서 카트 사용 후 제자리에 갖다놓으면 100원짜리 동전을 되돌려 받아 카트정리를 도모하는 일, 사용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계속 도망을 다니며 숨어 기상을 유도하는 자명종시계 ‘클리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다. 교육현장에서, 그리고 교실에서 부드럽지만 강력한 많은 ‘넛지’가 기다리고 있다. 지각을 자주하는 학생, 숙제를 안 해오는 학생, 유난히 소란한 교실 등 오늘도 넛지를 필요로 하는 교육상황은 계속 진행 중이다. 부드럽지만 강력한 넛지로 리드하는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승! 우승!” 뛰어난 기량으로 충남교총을 꺾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남교총 선수단이 승리의 환호를 하고 있다. 우승팀 경남에서는 ‘배구대회 커플’도 탄생했다. 이강수 내서중 교사(사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와 장석옥 안골포초 교사(사진 오른쪽에서 여섯 번째)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2회 대회 때 만나 내년 2월 결혼에 골인한다. 경기에 앞서 김보람 제주 삼성초 교사(사진 왼쪽)와 김증전 경기 수원 영덕고 교사가 페어플레이를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와! 득점이다!” 예선 2조 전남과 인천의 경기에서 전남의 전계자 선수(광양서초 교사)의 발에 맞은 공이 네트를 넘어갔다 바로 득점으로 연결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제주교총 대표로 부자(父子)가 출전해 화제가 됐다. 홍창진 봉개초 교장(사진 오른쪽)은 감독으로, 홍영호 제주영송학교 교사는 선수로 참가했다. 홍창진 교장은 “교직에 입문한 아들과 함께 배구대회에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다”고 했다. 4-8강전 시작 전 서울 명지중(지도교사 김병원) 웃도드리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송학림 선수(홍남초 교사·사진 가운데)와 충남교총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화이팅!” 서울교총 회장단이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여분-경기 구성고, 기흥고, 용인고, 포곡고, 고림중, 남사중 등 100여명 학생들이 참여해 선생님들의 경기를 응원하며 사제 간의 정을 나눴다. 사진은 남사중 응원단. “강력 스파이크!” 이번 대회에서는 ‘교육여건 개선을 촉구하는 강스파이크’이벤트가 열렸다. 16개 시․도교총에서 두 명씩 짝을 이뤄 이벤트에 출전한 선수들은 ‘교원 잡무 경감실현!’, ‘학교성과급제 폐지!’,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이라고 쓰인 박스에 있는 힘껏 공을 맞췄다. 대회를 주최한 경기교총의 김재균 선수(수원잠원초 교사․사진)가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대회 심판 24명 중 5명이 국제심판자격을 갖춘 현직교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김서규 심판장(경기 시화중 교사), 선주형 수원농생명과학고 교사, 이순주 일동중 교사, 오상균 성안고 교사, 박기석 대현중 교사가 공정한 심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수고했어요!” 경기를 마친 충남교총과 경남교총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충남교총의 탄탄한 팀워크와 공격이 경남교총의 블로킹 벽을 뚫지 못했다. 12일 경기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제3회 한국교총회장기 전국교원배구대회’에서 장신 세터를 앞세운 경남교총이 충남교총과의 접전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서울, 경기가 공동 3위를 했으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경남의 우승을 이끈 김창의 온천초 교사가, 우수상은 충남 한진숙 온양권곡초 교감이 수상했다. 경남교총 단장 및 감독을 맡은 권만옥 일동초 교장은 “선수단 모두 열심히 준비해 우승까지 하니 너무 기쁘다”면서 “배구대회를 통해 전국 교원들과 한마음이 된 것 같아 교총회원으로써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한 충남교총 강원식 선수(성거초 교사)는 “매회 결승 진출이 좌절됐었는데 올해우승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서로 멀리 떨어진 교원들이 함께 모여 연습했던 일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하고 경기교총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예선을 거친 16개 시·도 231개 학교 교원과 학생 응원단 등 10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코트에서는 3회 대회 만에 첫 몰수패가 나오는 등 우승을 향한 치열한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예선 4조 광주와 강원의 경기에서 부상당한 중등교사 대신 초등교사가 투입돼 경기규칙 제2장 7조 선수구성을 어겨 몰수패가 됐다. 광주교총 김일성 감독(상일중 교사)은 “대회 전날 연습에서 중등 교사 2명이 부상을 당해 후보 선수 없이 참가했다”면서 “경기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한마음으로 선전해 기분은 좋다”고 했다. 회가 거듭될수록 일취월장하는 선수들의 실력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서규 심판장(경기 시화중 교사)은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향상돼 판정에 더 신중을 기했다”면서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박빙 승부가 이어져 손에 땀을 쥐게 했다”고 평가했다. 안양옥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배구대회는 스포츠로 하나 되는 강력한 한국교총을 보여줬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면서 “16개 시·도 교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영규 경기교총 회장은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명실상부한 교원들의 축제의 장이 돼 주최자로써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배구대회에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유연채 경기도 정무부지사, 김학규 용인시장, 성기호 국민체육진흥공단 본부장, 16개 시·도교총 회장단, 한국교총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안양옥=수능 전날(9일)이라 분주하실 텐데 귀한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거의 1년 만이지요. 반갑습니다. 부산교육청에서도 입시설명회를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총의 많은 선생님들께서도 입시컨설턴트로 활동하고 계시고 진로와 진학에 대한 제대로 된 정보를 사교육기관이 아닌 교육청과 교총, 대교협이 연결해 입시설명회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내려오면서 했습니다. 교육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임혜경=안 회장님도 더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내려오시면서 그런 멋진 생각을 하셨군요. (웃음) 진로와 진학에 초점을 맞춘 실력 있는 교사들이 나서 입시서비스를 하는 것은 공교육 신뢰를 위해서도 큰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좋습니다. 같이 해봅시다. 김진성=부산교총에서도 최대한 돕겠습니다. 이런 기획이 부산에서부터 서울까지 쭉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안양옥=“정학보다는 체벌이 낫다”는 화끈한 발언을 하셨을 때도 그랬지만 역시 임 교육감님은 시원시원하십니다.(웃음) 시도마다 인권조례를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큰 가운데 전적으로 교사에게 위임한다고 말씀한 교육감은 임 교육감님 한 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교권의 추락과 학교 폭력 증가, 교권사건 소송 등 지금 학교는 참 어지럽습니다. 교총이 교권보호법 제정을 위해 입법청원을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주위의 압박도 컸으리라 짐작되는 데 교육감님께서 교총에 힘을 실어 주실 수 있는 좋은 의견 주셨으면 합니다. 스마트러닝 등 교육과정 다양화 자율화 앞장 “정학보다 체벌이 낫다”…교사 ‘권위’ 가져야 임혜경=말씀하신 것처럼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제만 해도 교감선생님이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정말 참담합니다. 저희 부산에서는 교권법률지원단, 교권보호도우미 119, 교권보호사이버상담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생활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하고 해당 학생을 전문기관에 위탁해 상담, 치료 및 특별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청, 교원단체, 학교 등 교육공동체가 협력해 교권보호를 위한 매뉴얼을 제작 보급하려고 합니다. 안 회장님과 김 회장님께서 도와주실 거라 믿습니다. 김진성=학생을 올바로 지도하려고 해도 학부모의 항의가 두려워 그만두곤 한다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학교는 수업만 하는 곳으로 전략하고 맙니다. 요즘 학생들은 수업 중에도 태연히 잡담이나 잠을 잡니다. 못하게 해도 잘 듣지 않습니다. 학부모나 학생에게 욕을 먹어가면서 생활지도를 할 교원이 어디 있겠습니까. 교과부와 교육청은 교원이 안심하고 학생을 열심히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지도에 대한 경제적, 법적 안전망을 구축하고, 교권보호법 제정에 앞장서야 합니다. 안양옥=맞습니다. 두 분 말씀처럼 이젠 교권추락이 학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도를 넘어섰습니다. 가정, 학교, 사회가 모두 나서서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문제를 직시하지 않으면 안되는 지경임을 알려야 합니다. 교총이 교권보호법을 제정하고 ‘(학교)교육바로세우기 범국민 실천운동’(가칭)을 전개하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교육감님께서 힘 실어주시니 교총이 더 노력해 교권 회복 반드시 이뤄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임 교육감님은 겉모습과 달리 참 강인하신 것 같습니다. 첫 여성 민선교육감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기도 하실 것 같은데, 더 화끈하시지 않습니까. 곽 교육감 사태이후 교육감직선제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교총은 초중등교육 경력이 교육감 출마자의 자격 조건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진성=여성 특유의 살림꾼 정신으로 교육청 사업을 분석하셔서 전시 행정적‧중복사업 등을 통폐합하신 점, 학교의 행정적 부담을 줄이는 교육감님의 노력에 대해 부산 교원들은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교육청 사업이 줄어든 반면 교과부 주도의 각종 사업이 많습니다. 역량 있는 학교를 지원해 사업의 효율성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감선거의 후보 자격 요건에 초·중등 교육경력 10년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대표성 문제에 휘말리지 않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교육계와 정치권은 보다 나은 선거제도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혜경=두 분의 격려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직선제 이후 지역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증가한 것은 확실합니다. 선거의 부정적인 면은 정책의 성과가 설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교육감은 학교교육의 실제를 알아야 하므로 교육현장 경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중등 경력까지 법으로까지 강제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험해보니 교육감에게는 ‘교육, 행정, 정치능력’이라는 3박자가 모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에 대한 판단 역시 유권자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교육감이 하는 일과 권한에 대해 제대로 알릴 필요는 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大 학생 부산서 교육실습 추진 “예비교사 해외교류 등 교원 글로벌화 노력” 안양옥=부산의 학생 수가 다른 지역보다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이 진행되고 있고 교․사대의 교원 임용선발 인원도 타 시도에 비해 많이 줄었습니다. 부산교대도 이번에 타 지역보다 임용 티오가 많이 줄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홍을 겪기도 했습니다. 적정 규모의 학교와 학급, 교원 수급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실 지 궁금합니다. 임혜경=부산이 타 지역보다 그동안 학생 수가 급격히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 내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율이 줄어들어 초등 수급은 점차 나아질 전망입니다.(신규 임용인원 2011년 130명, 2012년 225명) 중등은 매년 8000~1만4000명 정도 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어 당분간 교원정원이 감축되리라 예상됩니다. 2012학년도 신규임용은 전년보다 7명 감소한 90명을 선발할 예정이나, 2015년을 정점으로 점차 나아질 것 같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교과부에 적정 정원배정을 요구하는 등 정원확보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진성=맞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내입니다. 이를 맞추려면 교원 임용 선발 인원을 늘려야 합니다. 학교가 밀집되어 학생 수가 과소화 되어있는 지역과 신흥 주거지역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과밀 되어 있는 지역 간에는 과감한 이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교총도 법정정원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10월 26일~11월 4일) 북미를 순방하고 오셨지 않습니까. 현지 고용된 부산 수학·과학 교사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교사교류 방안을 논의하고 오셨다 들었습니다. 교총이 지금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임용 대기자 등 예비교원의 해외 파견을 통한 교육교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교원 수급 문제도 해결하고 교원의 견문 확대에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교육감님 의견은 어떠신지요. 임혜경=저는 캐나다 토론토대 학생들의 실습을 부산 초중고에서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왔는데, 역으로 우리 예비교사들을 동남아시아 등 봉사가 필요한 지역으로 보내 우리나라 교사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청에서 임용 시 가산점을 주거나 대기자의 경우 경력 인정을 해 준다면 참여하려는 학생도 늘어날 것 같아요. 교육감협의회 등에서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감사합니다. ‘고교계절학기’제를 도입하고 스마트교육에도 앞장서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2009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교육이 선택으로 바뀜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 실질적으로 아직 학교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현장을 자주 방문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신다고 들었습니다. 현장의 변화가 느껴지시는 지요. 임혜경=고교 교육과정 다양화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학생 과목선택권을 확대함으로써 학교 현장 변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창의성 개발 프로그램 서머스쿨, 학생들이 요구하는 과목을 개설하는 고교 계절제학기, 제2외국어 위탁교육 등이 그것입니다. 교원수급 등 맞춤형 교육과정의 걸림돌도 있지만 최대한 지원할 생각입니다. IT강국이라고 하지만 활용부분은 미흡합니다. KT 등과 MOU를 체결해 스마트러닝 환경구축을 위한 통신시스템, 아이패드, 전자칠판 등을 지원하고, 아이패드 및 교육콘텐츠활용 교사 연수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김진성=일반계 고교가 변하고 있습니다. 맞춤식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방과 후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으로 학력과 인성교육 모두에 성과를 올려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아져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등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이러한 학교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 정책 등에서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보조교사 도입 등 잡무경감에도 노력하고 계시지요. 부산교원의 피로도가 높다는 말은 몇 년 전부터 회자되곤 했습니다. 교육감님의 교원정책을 부산교원들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김진성=학교평가의 간소화라든가 공문서의 생산 감축 등 잡무경감을 위해 교육청에서는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부산시교육청 차원의 자체 사업들 중 중복되거나 예산의 비효율적 집행이 예상되는 사업들도 정비된 듯합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매년 5월에 부산교총 주최로 교직원체육대회를 개최합니다. 몇 몇 시도의 경우 지역교육청에서 공동주최해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임혜경=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외화내빈(外華內貧) 전시성 행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조금 성과가 늦게 나타나더라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교원정책의 핵심은 전문가가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교육청에서는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학교분위기 조성 을 위해 지원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선생님은 교육전문가입니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의 성과는 학생의 변화로 입증됩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인재육성에 함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안양옥=오늘 참 기분이 좋습니다. 외유내강 첫인상 그대로 변함없이 그대로인 모습으로 반겨주시고 힘 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입시설명회도, 예비교사 해외파견도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 임혜경은 1948년 경남 마산 출생. 경남여고와 부산교대를 졸업한 뒤 부산대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경성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1968년 부산 동삼초등교를 시작으로 20년간 초등교단에 섰으며 93년 교육전문직 공채 1기(장학사)로 교육행정직에 발을 내디뎌 부산시교육청 특수교육 담당 장학관(2000~2001)도 지냈다. 2006년 12월 용호초등교 교장을 끝으로 학교 현장을 떠났다. 장학사 시절 ‘똑순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부드러우면서 추진력 강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진성은 부산고·동아대를 졸업했으며, 경상대 대학원에서 농학박사와 일본 벳부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를 받았다. 동아대 식품과학부 교수로 28년간 재직한 뒤 2005년 3월부터 학산여고 교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일본 벳부대 객원교수, 부산자유교육연합 상임대표 등을 지냈다.
⑥ 강원 홍천정보과학고 강원 홍천정보과학고(교장 김흥률)가 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미용·보건 분야 특화를 통해 전국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홍천 외곽 전교생 231명의 작은 학교지만 지난해 1.62대 1로 2년 연속 강원도 내 특성화고 중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강원도의 일반고조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실적이다. 이러한 호응을 얻는 데는 수준 높은 전문교사의 수준별 수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미용예술과의 경우 철저한 수준별 수업이 진행된다. 정규수업 시간에는 학년별로 숙련도에 따라 2개 반으로 나눠 가르치고, 방과 후에는 1~3학년 전체 학생을 실력에 따라 3학급으로 나눠 무학년제 수업을 한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한 권진희 학생이 전국기능대회 헤어디자인 부분 동상에 입상해 국가 대표 선발 출전 자격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강원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도 헤어디자인 부문과 피부미용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대명은 전문부장은 “2학년 때까지는 학생별로 큰 실력 차를 보이지만, 수준별 맞춤 수업으로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면 졸업 무렵에는 전체 학생이 상향평준화 된다”고 말했다. 2년 전 개설된 보건간호과 역시 실무 능력을 최대한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실습을 780시간 이상 배정하고, 각급 병원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400시간 이상을 현장에서 체험한다. 미용예술과 연계 수업으로 보건간호학과 학생들도 피부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것도 홍천정보과학고가 가진 큰 장점이다. 전공 중심 동아리 활동도 주목할 만하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끼리 멘토-멘티가 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실력 향상을 돕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대상 미용·의료 봉사활동을 하면서 실력도 쌓고 나눔의 의미도 배운다. ‘2011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서도 네일아트 체험과 혈압 측정 서비스로 관람객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고성에서 홍천으로 진학했다는 1학년 유나영 학생은 “부모님과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힘들지만 관심이 많았던 미용에 대해 배우니 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앞으로 꿈도 잘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학년 여유진 학생 학부모 여윤수 씨는 “인문계고 진학만이 최선이라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유진이가 좋아하는 미용공부를 하며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정섭 교감은 “홍천정보과학고 학생들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배워가는 과정을 통해 일찍 철이 든다”면서 “학생들이 단순한 기능인을 넘어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잊을만하면 한 건씩 터진다. 점점 횟수가 잦아지는 것도 걱정이다. 남중생이 교실 복도에서 교감 선생님을 폭행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침 자율학습을 감독하던 교감 선생님이 담배를 압수했다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다는 그 자체가 폭력배들이 일삼는 행동이라 충격적이다. 알려진 대로라면 그 교감선생님은 참 훌륭한 분이다. 학교에 부임한 후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특별교육을 하고 폭행 습관을 지도하기 위해 부모와 수차례 만났다. 이번 폭행사건도 처음에는 "먼 훗날 선생님에게 큰 죄를 지었다고 반성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며 교육청에 보고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은 어떤가. "내 돈 주고 산 담배니 돌려 달라"고 요구하고, 수업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여교사에게 욕설을 하며 교실 유리창을 깼다. 지금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막돼먹은 학생들까지 생활규정대로만 지도할 것을 요구한다. 중대한 교권 침해 사건이지만 출석정지 10일이 최고의 징계다. 학교를 우습게 보는 학부모님들을 만나면서 학생의 인권만 중시되고 교사의 권위는 사라진 현실을 실감한다. 중앙일보에 의하면 당사자인 교감 선생님은 "제자에게 폭행을 당한 것도 그렇지만 교권이 무너졌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교감인 제가 이 정도면 여교사나 다른 선생님은 어떻겠습니까"라고 착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여중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싸운 사건이 잊혀질만하니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남학생이 여자 교감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전해지는 소식에 의하면 지난달 20일 교실에 들어가 생활지도를 하던 중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는 불량한 태도를 나무라자 갑자기 머리채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교권추락의 심각성을 조사하는 설문이 여러 번 있었다. 늘 바르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는 나이 먹은 남교사라 아이들이 어려워하고 내 주변의 동료들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기에 좋은 쪽으로만 답했다. 그런데 요즘 교권추락 때문에 교육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한다. 각 학교마다 고학년 담임을 기피한다. 고학년 여교사들의 얘기로는 잘못을 지적하면 뒤편에서 '씨×'을 연발하며 욕하는 아이가 있어 괴롭다는 것이다.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 욕이 교사의 자존심을 짓밟는데 사랑 타령만 할 것인가. 이런 상태에서는 학교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다. 도저히 봐줄 수 없는 행동을 해놓고는 체벌을 가하는 교사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수사기관에 고소하는 학생에게 무슨 정이 가겠는가. 여교사에게 '××년', 남교사에게 '××놈'이란 표현을 쓰며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 법질서를 준수하는 민주시민이 되겠는가. 교사들의 설 자리가 없어지는 만큼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 위축된다. 잘못이 습관화 된 아이들 몇 명이 학교나 교실의 분위기를 다 흐려놓으며 교사의 열정을 꺾는다. 무조건 체벌을 허용하자는 게 아니다. 나쁜 짓을 일삼는 아이들만이라도 따끔하게 나무랄 수 있을 만큼의 간접 체벌은 허용하자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구조라면 열정을 가지고 교육하는 교사들만 징계 받고 주눅 들게 되어 있다. 동료 교사들은 지난 10년 사이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한다. 나도 그걸 인정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교권이 이렇게 붕괴된 게 누구 책임이냐를 따지려는 게 아니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학생의 품성과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학교 현장이 제 역할을 해야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황당하고 어이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흔히들 스승을 군사부일체로 여겨온 우리의 스승존경의 미덕은 온데간데 없다. 도대체 우리의 교육이 왜 이 지경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암울하기만 하다. 연일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이 교감을 폭행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복도에서 담배를 빼앗은 교감의 머리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는 대구의 모 중학생,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영어수업시간에 바르게 앉으라는 여교감의 멱살과 머리채를 잡은 초등학생 사건을 보면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이젠 학교폭력은 학생간 폭행을 넘어 교사폭행에서 교감까지 폭행을 당하고 있다.사실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교원 폭행사실은 빙산의 일각이다. 실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교사에 대한 폭행 사례는 예상보다 많다. 다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교사는 물론 학교, 학생 모두에게 득이 없는 이유로 알려지지 않을 뿐이다. 이번에 폭행당한 교감 역시 제자한데 폭행당했다는 사실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있으면서도 오히려 제자의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학교의 교원폭행 사태는 비단 학생뿐만이 아니다. 학부모에 의한 교원 폭언·폭행 건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그야말로 학교의 위기, 교원의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은 무엇보다 최근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 제정, 체벌금지를 추진한 이후두드러진 현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수업태도 불량을 지적당한 여중생과 여교사가 훈계도중 머리채 싸움을 벌인 사건과 더불어 이번 사건과 같은 상황에서 정상적인 학생지도와 교육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점을 정부와 시·도교육청, 정치권은 인식하고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 제정 등 교권보호장치를 즉각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상황에서는 초·중학교 교육은 의무교육이라서 가해한 학생들에겐 특별한 처분이 어렵다.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위원회나 선도위원회, 고등학교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타학교로 전학이나 출석정지, 그리고교내외의 봉사활동이 고작이다. 이렇다보니 이러한 대책은 학생들의 교원폭행은 줄이기보다 오히려 학생들 간에는 영웅심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 내외 학생 폭력이나 교원 폭행에 대해서 교육학자나 정치인은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책임지는 교육행정가나 지도자도 없다. 대안이나 대책이 없어서 하지 않은지 책임지기 싫어서 않는지 모르겠다. 언제까지 남의 일처럼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교권이 땅바닥에 떨어진 정도가 아니라학생들에게 밟히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 교육개혁과 혁신이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당장 시급한 교육문제가 무엇인지를 바르게 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찾는 것이 교육행정가의 일이며 책임이다.학교폭력과 폭행이 난무하는 교육현장에 더 이상 무엇을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다. 급한 불부터 꺼야하지 않는가? 우리교육의 본질을 재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물론 그 원인은 우리사회의 정서가 이렇게 만든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그 원인을 더 이상 따질 필요가 없다. 당장 교육이 바르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을 두려워한다면 정상적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학교폭행 사건은 이젠 우리교육의 총체적인 난맥상으로 나타나고. 이러한 난맥은 학생의 규제나 처벌로만 치료하기에 이미 그 도를 넘었다. 그러므로 그 근본적인 교육 대안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교육학자, 정치가, 학부모, 교원, 학생이 합의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교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보다 상세화 된 학생지도 메뉴얼이 필요한 것이다. 이처럼 교육문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안이다. 또한 교육은 학생 개인뿐 아니라 국가발전에 중요한 요인이므로 보다 구체적이고 올바른 정책적인 대안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 같은 대안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윤리나 원칙에 따라 적극 대처해 교원과 학생의 함께 발전할 수 있는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실은 진작 나섰던 길이었다. 2년 전 5월 어느 일요일 시 쓰는 제자와 더불어 해 지고 해 뜨는 왜목마을을 찾아 나섰던 것. 그러나 고속도로를 꽉 메운 차량들에 질려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다음 기회는 2년 6개월 만에 찾아 왔다.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왜목마을인지라 식사나 하자며 만난 동료를 설득한 셈이었다. 마침 마냥 푸르고 높은 하늘이다. 마치 이 르포를 축복이라도 해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롭고 상큼한 여행이다. 왜목마을(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은 군산에서 2시간 거리다. 서해안인데도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관광 명소가 됐다. 그러니까 동해안 일출과 서해안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신비한 세계인 것이다. 바다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누워 있는 사람의 목처럼 잘룩하게 생겼다해서 ‘왜목’이라 불렀다. 또 지형이 왜가리 목처럼 길게 생겨 ‘왜목’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육지가 동쪽을 향해 튀어나와 길게 돌출된 덕분에 서해안인데도 해 뜨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뒷산격인 석문산에 올라 보면 장엄한 일출이란다. 하지만 그것은 숙박을 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선착장, 갯내음, 갈매기떼, 붐비는 사람들, 그로 인한 치열한 삶의 현장 같은 느낌으로 만족해야 했다. 참 이상도 하다. 뭔가 막 떠올라 시 ‘은하’를 쓰게 되었으니 말이다. 은하 5년만 더 살고 싶다던 어머니는 1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꿈에서 본 적 없는데 금방 뭍에 오른 수부(水夫)가 파시곶 니나노집 찾듯 은하는 꿈에 생생하기만 하다 은하수 건너편 은하 보러 간 해뜨는 마을은, 해지는 마을은 어쩐 일인지 갯내음조차 없건만 삶의 현장으로 넘쳐난다 갈매기 날개짓 하도 요란해서인가 역시 은하는 보이지 않는다 엊그제 꿈에서 요염한 자태를 드러내 마음 설레게 했던 은하는 그 긴 혀만 쏙 내민다 사진에도 사람 감정이 스민다는데 감정이란 놈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쑥쑥 자라는 생물인 줄은 미처 몰랐다 은하가 밤에만 잠깐 빛나는 별인 줄 나는 이제야 알았다 가까운 곳 칠흑 같은 밤에 은하수 가까이 다가가 은하인 별을, 섹시한 별을 보고 싶다, 따고 싶다. 마냥 감상에 젖어 있을 수는 없었다. 과문불입(過門不入). 왜 그때 이 말이 떠오른 것인지 알 길이 없다. 돌아가는 길 송악IC 인근에 ‘필경사’가 있음을 깨달은 것이었다. 채영신이 동혁과 사랑을 나누며 농촌계몽활동을 펼치는 장편소설 ‘상록수’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필경사(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는 ‘붓으로 밭을 일군다’는 뜻이다. 심훈(1901~1936)이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기념 현상공모 당선작 ‘상록수’를 집필한 곳이다. 장편 ‘직녀성’ 연재 원고료로 심훈이 직접 설계하여 지은 예전 촌의 전형적인 초가 모습이다.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니 둥그런 뿔테 안경을 쓴 심훈이 우릴 반긴다. 제법 큰 초상화 옆에 5장의 나이별 사진이 연보와 함께 걸려 있다. 유리장엔 유품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약간 좁은 듯하지만 여느 문학관과 다름없는 진열이고 장식이다. 필경사 방문으로 새로 알게된 사실이 있다. 소설 ‘상록수’·‘직녀성’·‘영원의 미소’, 시 ‘그 날이 오면’ 등 문인으로만 기억해오던 심훈이 영화인으로도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심훈은 1920년 후반부터 1930년대 초까지 비평, 각색·감독, 심지어 주연배우까지 영화인으로 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문학제가 아니라 문화제이다. 1977년 시작하여 매년 ‘상록문화제’(9월말에서 10월초)가 열리고 있는 것. 뜻깊고도 장한 일이다. 그 못지않게 장한 건 왜목마을만 가리라 생각하고 쾌히 따라나섰던 동료의 심훈을 애써 이해하려는 듯한 밝은 미소이다. 은하수 별을 보고, 서해안 일출도 보려면 하룻밤 묵어야 하지만, 그때 하필 세상 일이 맘대로 다 되지 않는다는 진리가 떠오른다. 그것이 무슨 조화 속인지를 떠올리며 귀로에 올랐다.
이런 것을 두고 순직이라고 표현하는 것일까. 수능을 하루앞두고 들려온 소식이 교사들을 슬프게 했다. 수능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교사가 심장마비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사망에 이른 사건은 그동안 우리가 무관심했던 곳에 대한 의혹으로 발전될 소지가 충분하다. 필자는 수능 출제위원을 해본 적이 없어 그 안에서 어떤 일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미루어 짐작만 할뿐 정확한 것은 알 길이 없다. 그렇더라도 수능출제위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요구는 없었는지 출제본부의 환경은 어떠했는지 궁금하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단순 심장마비로 추정했고, 가족들 역시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접했다. 출제위원으로 한달정도 참여하면 800-1,000만원정도가 수당으로 지급된다고 한다. 적지않은 돈이다. 그러나 이 돈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참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 볼 수도 있다. 단순히 생각일 뿐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서 어떤 업무를 어떻게 진행해 가는 것인지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이고, 부친상을 당했던 교사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단순히 조문만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것도 삼엄한 경비속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출제위원으로 참가할 정도면 충분한 양심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경비원의 감시속에서 부친상을 조문으로 마칠 수 있다는 것인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한 그동안의 경우를 보면 교사들을 동원하여 수당을 지급하면 그 수당 이상의 업무를 하도록 했었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서술형채점의 경우 한번 갔다온 교사들은 두번다시 가기 싫다고 했다. 고작 20~30만원의 수당을 받았을 뿐이다. 물론 출제위원들은 채점위원들보다 상황이 좋았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외부와 차단된 상황에서의 생활과 출제문제에 대한 오류발생의 우려로 받는 스트레스, 새로운 문제를 개발해야 하는 심적인 압박감 등을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교사라면 그 부담감은 더욱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의 출제위원 사망사건을 통해 사후조치라도 철저히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출제위원을 뽑을때, 해당교사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과정도 꼭 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을 수도 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제2, 제3의 사망사건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문제를 꼭 짚고 넘어갔으면 한다. 일반적으로 출제위원이나 채점위원들을 선발할때 학교에 명단만 제출하라고 할 뿐, 건강상태에 대한 이야기는 접하지 못했다. 혹시 수능출제위원 선정에서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는가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이다. 언론의 접근도 안되는 곳이 출제현장이라고 알고 있다. 철저히 폐쇄된 곳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 어떤 과정으로 출제가 이루어지는 것도 미루어 짐작만 할 뿐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어떻게 출제위원으로 선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알지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출제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싶다. 아니 실제로 그럴 것 이라고 생각한다. 만에 하나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보완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수능출제과정에서 출제위원이 사망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앞으로의 대책은 정책당국인 교과부에서 세워야 할 것이다. 출제과정의 환경과 여건 등을 다시한번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