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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4년 운영의 성과는 무엇일까? 고은결(6학년)영화초어린이회장은 “민주주의를 익히고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질을 기르게 되었다"를 꼽았다. 신연경(40) 학부모 회장은 "아침 스토리텔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서에 대한 취미를 길러주며 사고력을 높인 것이 가장 보람된 활동이었다"고 참여 소감을 말했다. 혁신담당 양흥남(57) 교사는 "구성원들 간에 소통과 신뢰가 깊어졌으며 교사의 책무성이 강화된 것이 큰 효과였다"고 말했다.영화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혁신학교 4년차로서 지난 11일 학부모를 대상으로 32개 전체 학급이 수업을 공개하고 혁신학교 운영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날 행사에는 수원시 관내 교장, 교감, 교사 등 43명과 학부모 315명이 참석했다. 영화초는 4교시에 교과전담과 특수학급, 5교시에는 1·2·3학년, 6교시에는 4·5·6학년이 참관자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공개했다.이어 한빛관에서 있었던 혁신학교 운영보고회에서는4년간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어린이회장, 학부모회장, 혁신담당 교사의 소감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운영보고회 이후 5개 분과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민주적 학교문화 계승과 발전 방안, 학생자치활동의 성과와 활성화 방안, 수업 나눔이 있는 교사문화 정착 방안,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과 학생들의 변화,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 방안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고 다시 한빛관에 모여 결과를 공유하는 분과별 발표회를 가졌다. 이 학교 손창곤(59) 교장은 “교직원 모두는 지난 4년간 혁신학교 운영을 발판으로 부족했던 점은 꾸준히 노력하여 보완하고 우수사례는 꾸준히 발전시켜 2기 혁신학교를 알차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고3 수험생 여러분,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어느덧 수능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네요. 선생님도 여러분처럼 고3시절을 보냈고 그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힘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선생님도 때로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적도 많았었지만, 그럴 때마다 늘 뒤에서 지원해 주시는 든든한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해주신 모교의 은사님들이 계셨기에 다시금 어금니를 물고 의지를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추억으로 뇌리를 스쳐갑니다. 그러니 고3 수험생 여러분들도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조금만 참고 견뎌준다면 여러분의 미래는 좀 더 밝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선생님은 확신합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로 주저하지 말고, 어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고 준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또한 학교에는 고3 수험생 여러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며 열정으로 가르쳐주시는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러운 수험생이 되어주길 간절히 빕니다. 지금 수능 준비에 녹초가 된 제자들에게 솔직히 무슨 말을 해도 가슴에 와 닿지 않고 초조하고 긴장만 되겠지만, 그래도 제자들을 염려하는 마음에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라는 것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수능을 위해 적게는 3년, 길게는 12년을 형설 지공한 수험생들입니다. 지금 포기하는 것은 곧 마라톤 경기에서 결승점을 코앞에 두고 달리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으며, 이런 사람은 앞으로도 큰일이 닥칠 때마다 포기하는 사람이 되기가 쉽습니다. 둘째로 학교와 선생님들을 믿고 그동안 배운 내용과 공부한 책들로 최종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문제집을 풀기보다는 손때 묻은 책과 문제집, 유인물로 마지막 정리를 하는 것이 안정된 시험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이제부터는 수능일에 맞춘 규칙적인 생활과 시간 운영을 해야 합니다. 수능 보는 시간에 맞추어 생활하고 적응해야만 수능에서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건강에 특별히 신경쓰길 바랍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공부 다음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틀 동안 정리 잘해서 인생의 첫 관문인 수능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자랑스럽게 합격해 최후의 승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자, 아자, 고3 수험생들 파이팅!
요즘 세상의 흐름이 순조롭지가 않다.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밝히며 거리로 나가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가? 국내외적으로 출렁이는 파도가 예상치 않게 격랑이다. 우리와의 관계에서 분리하기 어려운 미국은 트럼프가 당선되어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걸어 그 여파가 몰아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는 최순실 게이트인가 박근혜 대통령 문제인가 정확한 구분이 없이 정치, 행정을 둘러싼 환경이 비정상로 흘러갔다. 한마디로수없이 헝클러진 실타래가 되어 모든 분야를 묶어버린 양상이다. 하지만 국민의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을 풀어내지 못한다면 또 다른 국난이 될 것은 뻔하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가? 이는 어느 누구 한 사람으로 이렇게까지는 될 수 없는 문제이다. 공범자 내지는 동조자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자리가 무서워서, 권력이 두려워서, 힘이 없어서 모두 틀린 이유는 아니다. 특히 정당이라는 공적기구가 더 철저하게 관찰하고 브레이크 역할만 하였더라도 이런 지경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후진적 사회지배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필자는 나름대로 한국사회도 여성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모든 분야에서 역대 어느 정부보다 더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다. 그러나 그런 기대는 모두 무너지고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지도자의 성장 과정이 결국에는 적폐로 나타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러고 보면 상당수의 국민은 지도자의 본질을 보는 지혜를 상실한 채 투표권을 행사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모든 구조에는 상부구조와 하부구조가 존재한다. 가장 건전해야 할 입법, 행정, 사법부, 지방자치단체 등 상위 지배구조일수록 더 문제다. 입법기관은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는 열심이었어도 국가 백년대계를 고민하며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 보아야 한다. 또한 국민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후보자에만 관심이 있었지 능력 있고 양심적인 국회의원과 선출직 공직자들을 뽑고 있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한다. 조직에서 인사는 만사다. 조직을 병들게 하는 낙하산이나 파벌인사는 또 어떤가.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도 마찬가지다. 곳곳에 널린 후진적 요소들이 결합하면서 한국 사회 지배구조의 뼈대 자체가 무너져내리는 형국이다. 법질서 유지와 공권력 확립, 부정부패 근절은 건전한 사회의 초석인데, 이것 하나 제대로 바로잡지 못하니 너무 한탄스럽다. 모든 조직은 나름대로 자신의 문화를 굳혀 나간다. 이때 반대 의견을 낸 경우 외톨이가 되거나 조직에서 퇴출되는 것이 일상이 되고 있다. 미국 핀테크 회사 파이브 스타즈 회장 빅터 호는 "반대의견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되어야 한다. 나는 반대 의무라는 원칙을 모든 신입사원과 공유한다. 가장 직급이 낮은 사람이 최상급자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상급자에게 이게 당신의 임무고 가치라고 들었는데, 일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뽑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 조직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반대자는 무조건 방해자로 인식하는 문화 때문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반대자의 의견을 기록하고 후일 어느 시점에서 그같은 견해가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상사의 잘못된 의견에 반대를 표명할 수 있는 것은 권리를 넘어 의무가 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매킨지에서는 모든 컨설턴트들에게 상사의 의견이 잘못되었거나 고객의 이익에 반한다고 생각할 때 반대의견을 제시해야할 의무를 부여한다고 한다.이처럼 모든 조직 규정에 이같은 것을 명문화시키고 누구나 자유롭게 발언을 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심리적 안전감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얼마 전 공익광고협의회가 내보낸 광고다.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묻는 자녀에게 부모가 "출세하기 위해서란다"라고 답하자 자녀는 다시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부모는 "더 많은 수입을 얻기 위해서"라고 했고, 아이는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다. 그러자 답답한 부모가 "다 널 위해서"라고 말했고 아이는 또 다시 "그러니까 왜 공부를 해야 하냐고요?" 라고 되물었다.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며 젊을 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할 걸 하고 후회한다. 그래서 자녀와 후학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충고한다. 아마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절박감에서 강권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아이가 계속 되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반항심으로 그리 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의 질문은 자기가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알려주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는 절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공익광고는 원래 의도한 바가 무엇이었든지 간에 아이에게 자기 개인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로는 동기를 유발시킬 수 없음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공부를 열심히 하게될까? 인간은 이성적인 측면과 감성적(본능적) 측면을 갖고 있다. 즉, 우리의 두뇌는 두 마음으로 구성돼 있다. 감성적 측면은 본능 시스템으로 고통과 즐거움을 느끼는 부분이고, 이성적 측면은 의식 시스템으로 심사숙고하고 분석하며 미래를 들여다보는 부분이다. 이 양자는 긴장관계에 있다. 버지니아대학의 심리학자 헤이트(Hadit)는 자신의 저서 '행복 가설'에서 우리의 감성적 측면이 코끼리라면 우리의 이성적 측면은 거기에 올라탄 기수라고 표현한다. 코끼리 위에 올라탄 기수가 고삐를 쥐고 있기 때문에 리더로 보이지만 실은 진행 방향에 대해 코끼리와 기수가 의견이 불일치할 때면 언제나 코끼리가 이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기수(이성)와 코끼리(감성)를 동시에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정체성 모델 수립'이다. 인간은 보통 손익에 따라 활동하고 움직인다. 그러나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더 큰 원동력은 어떤 활동이 자기를 넘어선 더 큰 무엇 즉, 자기 가정, 자기가 속한 지역, 자기 나라, 나아가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다. 1960~70년대 대한민국 산업근대화를 이끌었던 사람들이 그렇게 열심히 일했던 이유 중 하나는 개인을 넘어 조국의 미래가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소명의식 때문이었다. 자기가 사랑하는 가족, 고향, 그리고 조국의 밝은 미래에의 기여라는 더 큰 목표와 사명의식은 젊은 학생들의 피를 끓게하고 열정을 불태우도록 이끌었다. 이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것도 코끼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스위치'의 저자 히스(Heath) 형제는 이를 '정체성 모델 수립하기'라고 부른다. 인종적, 윤리적, 지역적 정체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와 함께 효도하는 자녀 혹은 훌륭한 부모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나 애국적인 시민이 되겠다고 마음먹는 것, 혹은 훌륭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도 정체성 모델에 해당한다. 그래서 내가 교대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할 때는 늘 훌륭한 스승이 되고자 하는 열망의 불꽃이 학생들의 가슴 속에 타오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훌륭한 스승이 되겠다고 다짐한 학생들은 그 눈빛과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크게 바뀐다. 학생들을 변화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정체성에 호소하라. 원하는 변화를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로 만들어야만 코끼리가 동기를 부여받는다는 것이 히스가 그의 책 '스위치'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지금은 단풍과 낙엽의 계절이다.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은 풍광이 익숙하여 이번에는 서호저수지를 찾았다. 부부가 휴일 산책도 하고 가을에 푹 빠지려는 심산이었다. 단풍과 낙엽은 한 때다. 이 한 시기를 놓치면 다시 보기 어렵다. 단풍은 하루하루가 그 색깔과 모습이 다르다. 우리 부부가 잡은 첫 코스는 일월초교 뒷산이다. 갈색의 상수리나무는 고운 갈색의 나뭇잎을 매달고 있었다. 이어서 여기산 공원이다. 잔디 위에 놓인 색색의 낙엽이 하나의 작품이다. 아내는 그 작품을 그대로 둘 수 없는지 스마트 폰에 담는다. 한 가지 특이한 사실은 여기산에서 늘 보던 백로가 보이지 않는다. 백로는 어디로 갔을까? 백로는 철새라고 생각하니 답이 나온다. 드디어 서호(정조23년 1799년 축조된 호수)에 도착. 서호천에서 내려오는 유입구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물닭이 여러 마리 보인다. 이 곳을 일월저수지와 비교하니 면적도 넓고 머물고 있는 조류의 수가 많다. 물 위에 있는 오리들은 무슨 흥겨운 일이 있는지 날개를 치며 ‘꽥꽥꽥꽥’ 노래를 부른다. 이곳에 운동을 나온 사람들도 많다. 아마도 일월저수지보다 접근성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서호 방죽둑인 축만제를 지나니 갑자기 어린 시절 이 곳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일이다. 서호는 우리들에게는 놀이터였다. 여름철에는 수영을 하면서 놀았다. 지금과는 달리 호수가 오염이 되지 않았다. 수영을 했다는 것은 호수 물을 먹어도 건강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서호 방죽물이 내려가는 폭포수는 여름철 우리의 피서장소였다. 그곳에 있으면 여름철 무더위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그뿐 아니다. 개울에서 그물로 민물고기도 잡았다. 네 명이 1조가 되어 두 사람은 그물을 잡고 한 사람은 물고기를 몰고또 한 사람은 양동이에 잡은 물고기를 담았다. 잡은 물고기는 동네 아주머니께서 천렵국을 끓여주셨다. 여름철 우리들의 보양식이었다. 당시 이 곳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였다. 수원하면 딸기가 유명했다.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뒤편의 푸른지대에서 딸기로 계절과일을 즐기고 서호에서 바람을 쐬는 것이다. 당시 서호둑에서는 튀김이나 빵 등 간식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있었다. 그러니까 서호는 수원시민들의 나들이 공간이었던 것이다. 서호호수에 비치는 풍광이 좋아 수원팔경 중 6경이 서호낙조다. 지금은 서호의 면적이 줄어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서호저수지 물이 경부선 철도까지 닿아 있었다. 철도 둑 아래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서호 한가운데 새들의 서식지로 인공섬이 보이지만 당시에는 인공섬이 없었다. 지금의 인공섬 나뭇가지에는 가마우지가 집단으로 서식하고 있다. 서호공원에는 조류관찰용 망원경이 두 대 있다. 조류관찰을 하다가 망원경을 여기산으로 돌려 보았다. 여기산의 단풍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이 여기산에는 ‘씨 없는 수박 품종 개발’로 우리들에게 알려진 우장춘 박사의 묘소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여기산에 함부로 들어갈 수 없도록 울타리를 설치해 놓았다. 서호의 아름다운 추억으로는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운영이다. 2005년 교감 시절부터 시작했는데 내 고장 알기 차원으로 서호에서 환경보전활동을 전개하면서 서호와 수원에 대해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원관내 여러 학교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토요일 오후 시간을 이용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애향심을 키웠다. 이제 귀가시간이다. 새싹교에서 서호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서호천 양쪽에 늘어선 벚나무들의 단풍과 낙엽이 한창이다. 그대로 갈 수 없다. 아내와 같이 하트 모양의 작품을 만들었다. 서로 한 발을 내어 놓고 부부의 사랑을 확인한다. 자연은 해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해마다 똑같은 모습은 아니다. 50여 전년 서호의 모습과 추억을 떠올리면서 가을에 젖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
박덕수 한국초등교장협의회 회장은 10∼11일 경기도 여주 썬밸리호텔에서 2016 하반기 이사·대의원총회 및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사 및 대의원 280여명이 참가한 행사에서는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심은석 한국교육안전공제회 이사장의 특강이 마련됐다.
최수혁 한국중등교장협의회 회장은 10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이사회 및 대의원회를 겸한 제56주년 창립기념식을 개최했다. 시·도 대의원, 이사 등 100여명이 참석해 이사회 및 대의원회의를 마친 뒤 기념식을 거행했다. 최수혁 회장의 기념사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축사 후 떡·케이크 절단식, 오찬 등이 이어졌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우리나라 사람이면 대부분 이 노래를 들어보았을 것이다.그러나, '독도는 우리땅'이란 노래가 왠지 서글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분명 우리 땅인데 부득불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인들의 저의는 또 무엇일까?이런 저런 생각 속에 독도를 다녀왔다.파도 때문에 열 번 가면 두세 번 정도 독도에 입도할 수 있다는데 운 좋게도 독도에 갈 수 있었다.동해 바다가 아름다운 청정 호수 자체였다.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맞으며 홀로 우뚝 서있는 독도는 무척 외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평화스럽고 신비스러워 보이기까지 했다.수없이 많은 갈매기 떼들이 날아들고 섬 바위 여기저기에는 물새들의 배설물로 하얀 무늬가 드리워져 있었다.배에서 내리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독도의 아름다움에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며 "우와,정말 장관이다!"라고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연발했다.나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와서 목이 메어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을 호시탐탐 노리다니……' 우리가 탄 배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독도경비대원들의 모습이 오랫동안 기억 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독도에는 풍부한 플랑크톤과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이 있다고 한다.이번 여행을 통해 빈약한 지하자원 때문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싶어도 늘 제약이 뒤따르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보루이자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독도 사수는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일본은 끊임없이 터무니없는 근거를 들어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세종 때 만들어진 동국지도에는 독도가 표시돼 있다.성종실록에도 우리나라 사람이 삼봉에 갔다가 돌아온 기록이 있으며 숙종실록에도 안용복이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의 귀속 문제를 일본 관청과 타결했다고 한다.1904년일본 정부에서는 독도 근해를 조사한 적이 있으며,1905년시마네 현 고시로 독도를 다케시마로 개칭하여 자신의 영토로 편입한 후1906년울릉 군수에게 이 사실을 통고했다.그리고 이후에도 국제법상의 선점(先占) 논리를 적용해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측 자료에서 우리 영토임을 긍정하는 것이 많이 있다.세계인을 대상으로 독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때이다.
오늘 가로수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이런 아름다움은 최근에 보지 못했다. 우리들의 마음속에 아름다움이 가득차야 다른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나라가 너무 어지럽다. 혼란스럽다. 모두가 그러할 것 같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이 중심을 잃으면 큰일 난다. 선생님들이 중심을 잡아야 혼란스러움을 잘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생님들의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 중의 하나가 학생들에게, 모든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불신의 사회일수록 선생님의 영향력은 배나 커진다. 선생님의 모습이 돋보인다. 선생님이 존경스러워 보인다. 영향력 중의 하나가 가르치는 내용이다. 선생님께서 무엇을 말하는가? 가르치는 내용이 학생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가르쳐야 할 내용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필요없는 말은 아껴야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필요있는 말만 해야지 필요없는 말을 하다 보면 선생님의 권위가 떨어지게 된다. 또 영향력 중의 하나가 내용 전달이다. 나이에 따라 눈높이에 따라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고등학생 수준에 가르치는 선생님은 안 계신다. 하지만 초등학교 중에서 차이가 많다. 중고도 마찬가지다. 학생 수준에 맞게 내용을 잘 전달해야 학생들에게 이해가 잘 되고 공부에 재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영향력 중의 하나가 행동이다. 선생님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세월이 지나면 학생들의 머릿속에 남는 것은 가르치는 내용보다 선생님의 행동이다. 그래서 선생님의 삶이 중요하다. 선생님의 삶이 말과 일치되지 않으면 선생님의 영향력은 떨어지고 만다. 선생님의 말과 행동이 학생을 변화시키고 그 가정을 변화시키며 나라를 변화시키는 인재를 길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들은 언제나 긴장 속에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내 행동이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내 행동 때문에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그 선생님 실력은 있는데 행동이 반대라 권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바른 사고, 바른 행동은 학생들 뿐만 사회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친다. 선생님들이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어렵고 힘들 때 우리 선생님들은 심지가 견고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마음에 평온함을 얻게 되고 학생들과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이다.
최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의원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위원의 과반수를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게 하는 ‘학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을 발의해 현장의 우려가 높다. 현행법 상 학부모 위원을 과반수로 하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징계결정이 미온적이라는 게 제안 취지지만 현장교사들의 시각은 차갑다. 학교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 법안이라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학교 입장에서 외부 전문가 위촉은 하늘의 별따기다. 알음알음 이름만 올려놓는 일도 허다하다고 한다. 어렵게 모신 후에도 걱정이 많다. 현재도 경찰관이나 변호사 등 외부위원의 시간에 맞춰 학폭위를 열다보니 사안 대응에 즉시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대표적이다.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가 자칫 학폭에 대한 교육적 선도보다 법리적 해석을 우선하면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교육적 해결을 도외시 할 수도 있다. 의사결정과 책임 주체가 분리돼 모든 법적 책임은 늘 학교가 떠맡는 불합리성이 더욱 심화될 우려도 있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학폭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건수가 2012학년도 67건, 2013학년도 86건, 2014학년도 102건, 2015학년도 139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도 소송에 따른 비용을 학교와 교사가 부담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전문가를 과반수로 구성할 경우, 의사결정 주체와 책임성 논란은 더욱 가열될 소지가 있다. 이에 따라 학폭위를 교육지원청 단위 등 외부에 별도 상설기구로 두고 전문가를 확보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교 현장으로부터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학폭위를 외부 전문가로 과반수 구성해야 한다는 법안은 재고돼야 한다. 학폭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교 부담을 근본적으로 경감하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다.
사할린 동포 방문 봉사활동서‘관계’의 진정한 가치 인식 또래·가족·사제 프로그램 개발게임식으로 매회 새롭게 운영 공고 졸업 후 산업체서일하다사범대 진학…"참 잘한 결정" "최근 정책적으로 강조되면서 인성교육이란 말이 많이 나오지만 분야가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모든 학교 교육이 아이들 바르게 성장하도록 하는 일이지요.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학생들이 재밌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제4회 대한민국 인성교육 대상’에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한 송백규(사진) 경기 초지중 교사는 인성교육 방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송 교사가 인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18년 전이다. 당시 학급 당 48∼50명, 50여개 학급의 초대형 학교였던 경기 시곡중 학생부장을 맡게 된 그는 헤아리기도 벅찬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Yes green’ 운동을 고안했다. 한 명 한 명 일일이 지도하기보다는 거대한 자연으로 나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운 심성을 갖게 해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후 송 교사는 3개 학교에서 학생부장을 맡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극기심을 길러주기 위해 10년째 매년 가장 무더운 8월에 ‘도보대행진’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관계에 진정한 가치를 발견했다. - 관계에 주목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결정적 계기는 2006년 안산 송운중 재직시절 사할린 동포 2, 3세 노인들이 모여 사는 고향마을 방문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 안부를 여쭙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말벗이 돼드리는 활동이었는데, 어르신들이 학생들을 정말 자기 손주처럼 아껴 주셨죠. 러시아 화폐나 과자를 선물하는 건 물론이고, 러시아에서 간혹 가족들이 찾아오면 홈스테이로 연결해주는 분도 계셨어요. 아이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거죠. 이후 아이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적극적으로 변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넓어졌죠. 이를 계기로 국제고로 진학한 아이도 나왔고요. 이 모습을 보고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당시 송 교사와 학생들이 고향마을로 가는 전철 안에서 효행지도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교총이 주최한 ‘2006년 스승의 날 기념 디지털카메라 사진전’ 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 ‘관계증진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세 종류가 있어요. 4, 9월에는 또래관계, 가정의 달인 5월과 10월에는 가족관계, 6월과 11월에는 사제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합니다. 또래관계를 제일 먼저 하는 건 새학기 아이들의 가장 큰 고민이 친구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다문화가정도 많이 늘어 관계 맺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손잡기로 시작됩니다. 사이가 어색한 사람들에게 서로 대화하라면 안 하지만, 손잡기는 다릅니다. 강당에 모인 40명 정도가 다들 잡는데 자기만 끝까지 안 잡기는 곤란해서죠. 거기에 상품이 걸린 게임을 제시하면 더 적극적이 됩니다. 하루 저녁 손을 잡고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레 사이가 가까워집니다. 금세 단짝이 되는 경우도 많지요." - 문제 있는 아이들을 한 데 모아 진행하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오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문제가 있는 아이들만 모아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모범적인 아이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 서로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아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식돼서는 절대 관계가 나아질 수 없습니다. 매번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해 참가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 학부모들이 거부하지는 않나요."평소 학운위나 어머니회 등과 자주 소통하며 학교 교육 방향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저는 의도적으로 학부모님들을 만날 기회를 늘리고 관계 맺기가 모범적인 학생에게도 큰 혜택이 된다는 걸 누누이 강조합니다. 중요한 건 시스템입니다. 학교, 학생, 학부모가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이게 전제되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을 모방해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교사도 항상 응용력을 발휘해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찾아야 합니다." - 방학에는 도보대행진을 하는데."10년 전부터 일 년 중 가장 더운 8월 15일을 전후해 하고 있습니다. 비가 오든 태풍이 치든 무조건 합니다. 극기심을 기르기 위해서죠. 요즘 아이들은 덥다는 예보만 나와도 밖에 안 나갑니다. 더우면 더운대로 그늘이 많은 길을 찾아 가고, 비가 오면 비를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학부모 40∼50분, 선생님 30분, 학생 200명 등 총 270여 명이 참가하는 데, 어른들이 일일히 안내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끼리 조별로 조장을 정해 행진하도록 합니다. 그 과정에서 리더십이 길러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 처음부터 교육자의 길을 택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한양공고를 나와서 26살까지 기업체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져 대학을 가기로 했습니다. 학력고사를 100일 정도 앞둔 7월 20일경 회사를 그만두고 그중 90일을 의자를 떠나지 않다시피 공부했더니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 교직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대학 진학을 맘 먹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초·중·고 생활기록부를 떼어 봤는데, 초등학교 6년 내내 장래희망을 교사로 적어놓았더라고요. 산업이 부흥하던 시기라 주변에선 다들 공대를 권유했지만, 어렸을 적 꿈을 믿고 교직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도 참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관계증진 프로그램이 초지중학교에 확실히 자리 잡게 하고 싶습니다. 이 학교에 근무한지 6년째인데, 다른 학교로 가기보다는 2년여 남은 정년까지 모든 노력을 이곳에 집중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서산갯벌문학회(회장 김진오)는 11월 12일(토) 제1회 서산 갯벌 청소년 문학제 시상식을서산문화원 2층 강당에서 실시했다. 청소년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작품 발표의 기회를 제공하며 문학 수준 향상 및 문학도를 조기 발굴하여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이번 백일장에는 약 5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였다. 심사는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진행되었으며엄정한 심사를 거쳐 최종28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서령고에서는 1학년 조대희 군이 ‘갈매기의 집’으로 우수상을, 한현구(1), 김경태(1), 정현준(1) 군이 각각 장려상을 수상해 장학금과 상장을 받았다. 김동수 선생님께서는 우수지도교사로 선정되어 충남교육감상을 수상했다. 입상작은12월에 발간되는 갯벌문학회 연간집에 게재된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경교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심사평에서 “역시 글이란 화려한 문장력이나 잘 짜인 구성보다는 그 안에 진심을 담는 것이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으며, 솔직한 학생들의 이야기는 액면 그대로 진한 감동을 주었고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우리 사회는 청소년들을 무의미한 입시경쟁이나 잘못된 자본주의로패자가되는 이상한 경쟁에서 하루 빨리 건져내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 10일 지상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일제히 막을 내렸다. 이는 다음 주 수목드라마 ‘빅매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16부작인 KBS ‘공항가는 길’과 MBC ‘쇼핑왕 루이’는 9월 21일, 24부작 SBS ‘질투의 화신’은 8월 24일 시작했지만, 같은 날 종영되었다. 5회 결방에 따른 ‘쇼핑왕 루이’의 10일 2회 연속방송도 한몫한 같은 날 종영이다. 3편중 ‘공항가는 길’ 시청률이 한번도 두 자릿수에 오르지 못하는 등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 3월 결혼한 김하늘(최수아 역)이 SBS ‘신사의 품격’(2012) 이후 4년 만에 처음 선보인 안방극장 복귀작이란 점에서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라 할만하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9.3%다. 그럼에도 필자는 이미 보던 ‘질투의 화신’을 재방송으로 돌리고, ‘공항가는 길’ 시청에 집중했다. 이유는 딱 하나다. ‘공항가는 길’이 불륜드라마라고 알려져서다. 더 자세히 말하면 과연 이미 있어온 아류들과 어떻게 다른 불륜드라마일지 하는 궁금증과 기대감이 본방사수의 이유가 된 것이다. ‘공항가는 길’은, 그러나 막장과 통하는 불륜드라마는 아니다. 좋게 말하면 착한 불륜드라마 또는 ‘아름다운 불륜’의 드라마라고 할까. 뭐, 아름다운 불륜이라고? 그렇다. ‘공항가는 길’은 유부녀와 유부남이 하는 사랑, 즉 불륜도 아름다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착한 불륜드라마다. 그들이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여러 환경과 심리묘사 등 개연성 있는 섬세한 연출 덕이다. 수아는 12년차 항공사 승무원이다. 12살짜리 딸 효은(김환희)의 교육문제로 남편 박진석(신성록)과 곧잘 충돌한다. 서도우(이상윤)는 애니(박서연)에게 친부(親父)보다 나은 양부이지만, 아내 김혜원(장희진)은 모성이 본능은 아니라고 말하는 비정한 여자이다. 무엇보다도 수아는 처녀적부터 쑥맥인데다가 직장맘의 고충을 모두 안고 산다. 누구나 안고 사는 그런 부부문제의 틈은 말레이시아 유학중인 각자 딸들로 인해 더욱 커지고 심각해지는 계기를 맞게 된다. 애니의 죽음이다. 애니의 죽음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도우 내지 수아의 의식에 따라붙는다. 거기에 더해 도우 어머니까지 둘의 관계를 촉발시킨다. 이를테면 딸, 어머니의 죽음을 매개로 한 연애감정 싹틔우기인 셈이다. 가령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넋 잃고 앉아있는 도우에게 달려간 수아가 어떤 말도 필요없이 그냥 안기는 식이다. 그 안김의 위치, 도우는 벤치에 앉아있고 수아는 선 채로인 그런 포옹의 절제된 연출은 여러 배경음악중에서도 특히 블루스 리듬의 ‘Only you’와 함께 ‘공항가는 길’이 불륜드라마임을 잠시 잊게 한다. ‘바라지 말 것, 만지지 말 것, 헤어지지 말 것’의 ‘3무’ 사이는 수아와 도우가 포옹에 이어 키스까지 벌이는 8회부터 서서히 깨지기 시작한다. 절제된 연출은 여전하지만, 남편 진석이 앞서가는데도 도우는 뒤에 오는 수아를 지나치며 살며시 그녀 손을 잡는다. 수아는 잠시 멈춰선 채 도우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여러 곳에서 보여주는 이런 아슬아슬한 사랑의 장면은 아연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연 흥미진진해지는 이유이다. 죽은 애니의 잦은 생전 모습이 시청 흐름을 깨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일상현실 속에서 제법 숨가쁘고 리얼하게 펼쳐진다는 점에서 ‘공항가는 길’은 성공한 불륜드라마라 할만하다. 수아 절친 송미진(최여진)의 진숙과의 혼전동거, 딸을 버린 비정한 혜원의 세속적 욕망 등 그런 얘기 없이도 수아와 도우 그들의 불륜은 충분히 그럴 듯하다. 사랑이다. 각자 이혼하고 일종의 냉각기를 거쳐 결합 직전까지 가는 해피엔딩은 불륜드라마의 새로운 좌표라 할만하다. 간통죄 폐지 등 가치관 변화와 함께 달라진 시대상의 한 구현이라 할 수 있는 결말이어서다. 불륜드라마에 으레히 따라붙는 ‘불륜 미화’니 하는 지적과 하등 상관없는 ‘공항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15세 시청가’를 의식했는지 모르지만 너무 절제된 연출에 대한 불만이 그것이다. 가령 각자 이혼까지 하여 새 출발하고 있는 사랑인데, 한번도 수아와 도우가 ‘이층집’에까지 이르는 장면이 없는 건 다소의아스럽다. 그런 사랑에서 섹스는 밀어(蜜語)보다 훨씬 강한 무기로 작용함을 간과한 것이라고나 할까. 느닷없는 20년 전 폐쇄공포증 재발과 함께 진석의 온순해지기도 캐릭터 균열로 보여 의아스럽다. 도우가 아는 사람에게 가며 수아와 동행(8회)한 것, 제주도 한적한 곳이긴 하지만 길에서 껴안기(14회)도 의아스럽긴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런 사랑의 본능을 외면한 결과가 되어서다.
한국교총은 갈수록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씨 국정농단과 관련해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부정비리에 대한 일벌백계를 촉구했다. 또 친일‧독재 미화와 건국절이 반영된 국정교과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12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제105회 정기대의원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150여명의 참석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최순실 씨 국정농단과 자녀특혜 의혹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교육부 감사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 역사교과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의 뿌리는 1919년 3월1일 독립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있음이 헌법정신"이라며 "친일‧독재 미화, 건국절 제정 등 현장 여론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제작될 경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결의했다. 교권보호법 개정안이 11일 발의된 것에 대해서는 조속한 통과를 강조했다. 대의원들은 “정당한 교육활동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관할청이 폭행 등 교권침해에 대해 직접 고발토록 한 법안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교원 간 위화감 조성과 사기 저하의 주요인으로 전락한 성과상여금 제도를 8월 퇴직자 지급을 포함해 전면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 간 과도한 경쟁과 교육 양극화를 초래할 교장‧교감 연봉제 도입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대의원들은 △교육부의 시간제교사 전환 사유 폐지 및 심의 간소화 중단 △편향 인사, 측근 비리로 얼룩진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정부·정치권의 대안 마련 △농어촌 소규모학교·교육지원청 통폐합 정책 중지 및 농어촌교육진흥특별법 제정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및 국공립대 교원의 상호약탈식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 △한국폴리텍대학 교원의 실질적 처우 및 복무 개선을 결의를 통해 촉구했다. 더불어 “교직사회 스스로 혁신을 통해 ‘가르칠 맛 나는 학교’ 풍토를 조성하고 전문직 교원단체의 역량 제고를 위해 회원가입 운동에 앞장서자”고 다짐했다. 이에 앞서 하윤수 교총회장은 개회사에서 "국정 위기와 국정교과서 논란 등 국가가 혼란스러운 때일수록 우리 교육자가 중심을 잡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런 의지를 모아 결의문을 채택하는 것"이라며 "교직사회를 함께 결집시켜 난국을 풀어나가자"고 역설했다. 교총 대의원회는 결의문 채택과 함께 2017년 기본사업계획안, 예산안 등을 심의, 의결했다.
2016 직업교육단체 공동학술대회가 ‘저출산·고령사회에서의 직업교육 방향’을 주제로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직업교육단체총연합회, 전국가사실업계고등학교장회 등 13개 단체가 공동주최하고, 한국가사·실업교육학회, 윤종필 새누리당 의원이 주관했다. 교육부,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공단 등은 후원했다. 김태유 서울대 교사의 ‘국가 경제를 이모작하자’ 기조강연에 이어 김상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원장,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도제학교지원센터장, 최운실 아주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의 현상과 전망, 학교교육, 평생학습을 진단했다. 윤인경 한국가사·실업교육학회 회장(한국교원대 교수)은 개회사에서 “정부는 향후 5년을 인구절벽 위기 대응을 위한 골든타임으로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 시기에 국가 경제적 전략과 함께 학교교육, 평생교육 관점에서 대응전략을 모색함으로써 다양한 방향의 해결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교 천체동아리 '별별'반 아이들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직접 찍은 천체사진 20여 작품을 전시했다.
최근 대한민국 전체가 혼란 스럽다. 갈수록 혼란이 전정될 기미보다는 더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학교는 어떨까. 자유학기제 시행이나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 한 것도 이번의 청와대 비선실세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그 어떤 것도 관련이 없다고 단정짓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학생들에게 있다.이번에 촛불집회를 위해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의도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미 전교조를 등에 업은 학생들의 조직이 있다는 기사도 접한 적이 있다. 조직적으로 청소년들을 육성하여 향후 그들의 조직으로 흡수하려는 전략이라고도 했다. 이런 것을 떠나서 최근 학생들의 행동이 사소해 보이지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학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다. "대통령이 잘 못 한거 맞죠?". "촛불 시위에 참가하실 건가요?", 주말이 지나고 나면 "광화문 갔다 오셨나요" 등의 질문을 한다. 수업시간에 '그네'라는 것이 나오는데, 학생들이 갑자기 웃었다. 왜 웃는지 어리둥절 했다가 바로 이해를 했다. 대통령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 분위기로 인해 대통령이 학생들에게도 이상하게 비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우리는 엄마, 아빠 모두 광화문 갈거예요"라고 한 학생이 이야기 하자, "우리도 간다"고 하는 학생들이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보다 많아 보인다. 부모의 성향에 따라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가고 안가고의 문제보다는 학생들이 이런 이슈에 반응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어떻게 학생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가할 수 있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들은 교육적으로 참여시킨다고 해명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중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를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집회에 참가하게 되니 필자 자신도 헷갈린다. 그동안 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왔다. 문제는 전교조가 학생들을 동원하는 것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데리고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것은 어떠냐는 것이다. 어쩌면 전교조 입장에서 본다면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이 왜 안되느냐와 학부모가 자녀들을 데리고 가는데 대신 데리고 가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스럽다. 학생들의 정치적인 집회 참여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주말 집회에서 청와대 인근까지 최초로 행진을 허용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어떤 집회나 시위에서도 그런일은 없었다고 한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정부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교조에서 학생들을 동원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면 이는 잘못됐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부모가 데리고 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더라도 교사들이 데리가 가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정치적인 문제에 학생들을 동원한다는 것은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교육적 차원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때 일수록 교사들은 교사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계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한 학교개방조례 수정안(‘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수정안’)이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됐다. 수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될 경우, 학교 부담을 덜고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교총 등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수정안에 대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서울시의회와 서울시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수정안의 원안 통과를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수정안에 대한 의결권은 온전히 서울시의회에 있다는 점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서울시의회가 이 수정안 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생활체육단체나 지역주민 등의 편의를 운운하며 수정안을 그야말로 ‘개악’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상식적으로 학교는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게 뛰어놀며 공부하는 ‘교육공간’이다. 동시에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공공의 ‘안전시설’이다. 가까운 중국만 해도 학교 출입자 식별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기관이나 법인에 한해서만 학교시설을 개방한다. 시설 사용이 극히 제한적이란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학교 개방을 국가가 주도하고 있다. 세금으로 지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학교를 지역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고 있다. 만일 그렇다면 의회나 구청 등 다른 공공기관도 출입제한 없이 개방해야 마땅하다. 지역주민의 편의 공간, 부족한 생활체육 시설을 ‘학교’를 통해 해결하려는 발상부터 잘못됐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 확충과 사용료 감면에 대한 고민 없이 손쉽게 열수 있는 학교를 상대로 회유와 압박을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수정안이 개악된다면 교육계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을 서울시의회는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사·학생·보호시설 아이들 똘똘 뭉쳐 일군 값진 결과물 "시설·편견 등 장애물 많았지만 사랑으로 하나 돼 극복" 서울고은초(교장 채연실) 여자축구부가 창단 1년 만에 전국대회를 석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낙후된 시설 속에서 별다른 외부지원 없이 학교 구성원들끼리 똘똘 뭉쳐 일군 우승이라 더욱 값진 열매라는 평이다. 서울고은초는 6일 ‘2016 학교스포츠클럽 전국축구대회 왕중왕전(교육부·문체육관광부·대한체육회·대한축구협회 공동주최)’ 초등여자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전남 순천봉화초를 1대0으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었다. 전남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4일부터 3일 간 조별예선, 8강, 4강, 결승을 치르는 동안 다섯 경기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9일 오전, 서울고은초 여자축구부 18명의 아이들은 ‘그날’의 기쁨을 재연하고 있었다. 기념앨범 제작을 위해 유니폼을 입고 메달을 목에 건 채 나타난 아이들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아직도 우승이 믿기지 않는 듯 메달을 만지고 또 어루만졌다. 표정은 단지 자신감이라고 표현하기엔 모자랐다. 개선장군과 같은 당당함까지 묻어났다. 기적 같은 결과물을 일군 아이들을 보면서 채연실 교장, 문정훈 지도교사(체육부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이 학교로 발령받은 채 교장과 문 교사는 지난해 여자축구부 탄생의 산파역할을 했다. 문 교사가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해 팀을 조직하길 원했고, 채 교장은 두말 않고 지원했다. 문 교사는 "교장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우승의 기쁨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오직 대회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채 교장은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을 한 것일 뿐"이라며 "선생님들을 전적으로 믿고 응원해주면 역량 이상을 발휘한다는 철학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여름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렸지만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장에서 땀을 흘린 결과"라면서 "문 부장은 축구에 대해 순수 아마추어였지만 스스로 공부해가며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등 열정을 다했다"고 공을 돌렸다. 문 교사는 전근 당시 4학년이었던 이현정, 김소울, 김유이 동갑내기 3인방의 남다른 운동능력을 눈여겨봤다. 특히 이들이 인근 보육시설 ‘송죽원’ 출신이라는 걸 알고 더욱 애정을 쏟았다. 5명이 뛸 수 있는 미니축구(풋살)팀을 만들어 서부교육지원청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자 인원을 더 모아 정식 축구팀에 도전하기로 했다. 5학년 8명, 6학년 10명을 모집해 축구팀을 만든 뒤에는 오전 8시에 매일 40분 운동을 하고, 매주 2회 방과후(수·토요일) 두 시간 씩 팀워크를 맞췄다. 훈련 첫날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던 아이들은 차차 능숙하게 드리블하고 패스를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는 무섭게 다그치는 방식 대신 대화로 깨우치는데 주력했다. 그러자 아이들은 서로 자발적으로 즐겁게 임하면서 모자란 부분들을 서로 맞춰가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였던 김가영(6학년) 양은 전국대회를 앞두고 남들이 꺼리는 골키퍼를 자원해 골문을 든든히 지켰고, 곽은지(6학년) 양은 누구보다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재미있게 해주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해 팀워크를 다지는데 1등 공신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3인방은 축구부가 있는 경남지역 중학교로 진학이 결정됐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이현정(6학년) 양은 "다음 주 중학교 진학을 위해 전학을 가게 됐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추억을 남기게 돼 기쁘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선생님들의 은혜를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축구를 통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게 더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주연(5학년) 양은 "축구를 시작한 이후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고 수업 집중력도 높아져 성적이 평균 20점이나 올랐다"고 빙긋 웃었다. 덕분에 학교 모습도 바뀌고 있다. 개교 이후 46년간 시설 보수가 거의 없어 곳곳에 웅덩이가 생기고 먼지만 풀풀 날리던 운동장은 이제 먼지 없는 운동장으로 탈바꿈했다. 지역 독서골든벨 대회도 상위권을 휩쓰는 등 긍정적인 결과물들이 나오고 있다. 채 교장은 "나는 선생님들이 능력을 잘 발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선생님과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교육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능 일(17일)을 전후로 대학의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수능을 바로 코앞에 두고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를 강행하는 대학의 처사에 가끔 화날 때가 있다. 합격한 학생은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낙방한 학생들이 겪어야 할 심적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금요일(11일) 점심시간. 한 아이가 나를 찾아 왔다. 수능에 올인해야 할 이 시점에 그 아이의 교무실 방문은 나를 당혹하게 했다. “○○아, 수능이 며칠 남았다고 여유를 부리니?” “……” 내 말에 그 아이는 대답 대신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 이제 어쩌면 좋아요?” 그 아이는 조금 전에 발표 난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졌다며 울먹였다. 무엇보다 합격할 것으로 생각했고 본인이 꼭 가기를 원했던 대학이라 불합격 소식은 그 아이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한편, 수능 시험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최종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의 일방적인 처사에 은근 화가 났다. 사실 그 아이는 합격자 발표 이전까지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런데 오늘 대학의 불합격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나마 두 개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수능 이후에 있어 다행이지만 이 후유증이 수능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염려스러웠다.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먼저 대학 합격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으로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을 꼽았다. 한 학급의 경우,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하여 합격의 영광을 얻었으며 2명은 부모님과 상의하여 대학을 결정했다고 했다. 놀라운 사실은 입시전문가와 상담하여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단 한 명뿐이었다. 그 아이들은 담임 선생님과 진학 상담을 하지 않은 것에 뒤늦게 후회했다. 다음으로 부모님, 입시사이트, 입시전문가, 선배 순이었다. 대학과 학과 중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었느냐는 질문에 아이들은 대학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졸업 후 취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지원 학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학교에 다니면서 필요에 따라 부전공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시 모집 지원 횟수를 물었다. 아이들 대부분이 평균 네 군데 이상 대학에 지원했으며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단 한 군데 지원해 합격한 학생도 있었다. 합격자 대부분이 한 군데 이상 최종 합격하여 수능에 대한 부담을 더는 듯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세부시행 계획에 의하면,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한 학생의 경우에는 구태여 수능에 응시할 필요가 없으며 수능 응시수수료 일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수능 응시 여부를 물었다. 몇 명의 아이들만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시 모집 합격과 관계없이 수능 시험을 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수능 이후의 계획에 관해 물었다. 질문에 아이들은 여러 가지 답변을 내놓았다. 그간 대학 입시 준비로 수면이 부족한 탓일까?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잠을 충분히 자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어떤 아이는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보지 못한 영화를 맘껏 볼 것이라고 했다. 여건이 된다면, 유럽으로의 배낭여행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오겠다는 아이들도 뜻밖에 많았다. 심지어 한 여학생은 고교 학창시절 마지막 추억으로 전국 투어를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한 남학생은 입시 때문에 미뤄왔던 운동을 하면서 몸짱 근육을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알통을 보여줬다. 이렇듯, 아이들은 입시라는 굴레에 갇혀 평소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생활해 온 것 같아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나이에 입시라는 멍에 때문에 멈춰 버린 아이들의 꿈이 수능 이후 꼭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며칠 남지 않은 수능에 흔들림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