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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백년손님 그곳, 후포리 처가댁에 다녀오다 금요일(5일). 퇴근하여 온 나를 보자 아내는 다짜고짜 물었다. "여보, 방학인데 저흰 휴가 언제가요?" "휴가요? 미안하지만 올여름엔 계획이 없는데요." 휴가 계획이 없다는 말에 아내는 실망한 듯 말했다. "오늘 낮에 엄마에게 전화 왔는데 한번 다녀가지 않느냐고…" "그래∼요?" 아내는 내 시큰둥한 반응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 아내와 결혼한 지 25년이 지났다. 매년 여름이면 우리 가족은 연례행사처럼 후포리 처가댁을 찾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여름 방학이 짧을 뿐만 아니라 학교 일이 많아 도무지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몇 년 전부터 처가댁이 있는 후포리가 모(某) 방송사 프로그램에 방송을 타는 바람에 장모님 친구 사이에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남 서방’ 이야기가 화두가 되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장모님도 백년손님 ‘남 서방’ 못지않은 사위가 있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내심 자랑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래서일까? 시간 날 때마다 장모님은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번 다녀갈 수 없는지를 물어보곤 했다고 하였다. 그러면 아내는 장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방학하면 꼭 내려갈 것을 장모님과 약속했다고 하였다. 아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이래로 장모님은 6남매 모두를 출가시키고 종갓집 맏며느리로 홀로 후포리에서 생활하고 계신다. 그리고 자식들이 모신다고 하면 장모님은 장인어른이 잠들고 있는 이곳 후포리를 떠날 수 없다며 극구 사양하셨다. 매년 장모님은 손수 농사지은 농작물(고추, 감자, 파, 고구마, 옥수수 등)과 바다에서 직접 따서 말린 미역을 보내주신다. 그리고 한번 내려갈 때마다 비싼 대게를 한 상 가득 차려 줄 정도로 장모님의 사위 사랑은 남다르다. 용돈을 손에 쥐여 주면, 그 돈을 다시 손자 손녀들에게 나눠줄 정도로 장모님은 욕심이 없으신 분이다. 방학했는데도 내 입에서 휴가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오늘은 작심한 듯 아내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 듯싶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장모님께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사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장모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요일 저녁. 평소 장모님이 좋아하는 잡채 거리를 마트에서 사서 후포리로 출발했다. 행여 오매불망 사위를 기다리고 있을 장모님이 걱정할까 봐 아내는 중간 중간 장모님께 전화했다. 강릉에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 걸려 처가댁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처가댁에는 장모님과 장모님 친구 몇 분이 아내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들에게 사위 자랑을 하고 싶어서인지 장모님은 사전에 동네 친구들에게 사위가 온다는 이야기를 해둔 모양이었다. 다음 날(토요일). 장모님과 장모님 친구 몇 분을 모시고 후포리 시내로 갔다. 이 지역이 방송을 타서일까? 예전에 한산했던 거리가 주차할 곳을 없을 정도로 관광객들로 붐볐다. 특히 남서방이 프로그램에서 어르신을 모시고 간 곳마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문득 장모님의 기를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TV에서 ‘남 서방’이 했던 것처럼 장모님과 친구 분들을 시내 여기저기 모시고 다니며 먹을 것과 갖고 싶은 것 모두를 사드렸다. 장모님은 기분이 좋아서인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연신 웃음을 잃지 않으셨다. 그 모습에 사위인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순간, 잠깐 시간을 내어 내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하자, 장모님은 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으셨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우리 ‘김 서방’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셨다. 친구들 앞에서 사위인 내가 장모님 당신의 위신을 세워준 것에 기분이 좋으셨던 모양이었다. 일요일 아침. 우리와의 이별을 앞두고 장모님은 늘 그랬듯이 냉장고에 있는 온갖 해산물을 아이스박스 안에 넣어 주며 건강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장모님이 싸준 것들을 차에 싣고 난 뒤, 자주 찾아올 것을 약속하며 장모님과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출발하기 위해 차에 타자, 장모님은 안전 운행을 당부하셨다. 아내와 내가 집에 들어가라고 계속해서 주문해도 장모님은 손사래를 치시며 우리말을 듣지 않으셨다. 그리고 우리 차가 시선에서 사라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는 장모님의 모습이 차의 백미러에 비쳤다. 우리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운 듯. 2박 3일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장모님과 함께한 시간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었다. “장모님,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
대학생적십자순천연합(지도교수 조성곤)외 광주광역시 에어로빅체조연합회 회원 40명은 키타큐슈아시아클럽과의 교류를 통하여 한일친선 도모를 위한 교류회를 2016년 8월 6일(토) 오후 2시부터 JICA큐슈체육관에서 가졌다. 이 회원들은 한국문화 소개를 위하여 부채춤, 합창, K-pop댄스, 태권도 등을 시연하였고, 한국학생들은 일본 의상인 키모노를 착용하는 기회를 가졌고 상호간 이해를 위하여 한국어, 일본어로 자유로운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일본에서 한국어에 관심이 있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성인들이 참여하여 한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8일에는 키타큐슈 축제인 '왓소 100만명의 춤추기' 축제에 참가하고 8일 귀국할 예정이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매미는 잠을 못자게 하고 잠을 깨운다. 열대야와 함께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극한점에 이른 것을 볼 때 머지않아 시원한 바람이 불 것이고 가을을 알리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하면서 기대와 인내를 함께 가져야 할 것 같다. 오늘 아침 교총 신문을 읽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취임 인사를 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잇달아 예방하고 ‘교사 폭행·명예훼손 등에 대한 가중처벌 법제화’를 요청했다. 하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도덕이나 윤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된다. 교사 폭행, 명예훼손이 갈수록 늘어가고 심각해지고 있다. 이를 방치해두면 대형사고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힌 법칙이라고 한다. “업무 성격상 수많은 사고 통계를 접했던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산업재해가 발생하여 중상자가 1명 나오면 그 전에 같은 원인으로 발생한 경상자가 29명,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1:29:300법칙이라고도 부른다. 즉 큰 재해와 작은 재해 그리고 사소한 사고의 발생 비율이 1:29:300이라는 것이다.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밝힌 것으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 일정 기간 동안 여러 번의 경고성 징후와 전조들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다시 말하면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이를 면밀히 살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잘못된 점을 시정하면 대형사고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지만, 징후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 대형사고 일어나기 전에 경비한 사고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고 하인리히는 밝히고 있다. 경미한 사고가 반복해서 일어나면 대행사고의 징후 또는 전조라고 봐도 된다는 뜻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선생님들에 대한 폭행, 폭언은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선생님들에게 행하는 폭행, 폭언이 사라지도록 교총회장은 ‘교사 폭행, 명예훼손에 대한 법제화의 필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당연한 것이고 현실을 잘 파악한 것이라 생각된다. 수법(守法 : 법을 지킴)의 학부모님, 학생들이 되어야 안정된 학교, 평온한 학교, 함께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학교가 될 수가 있다. 이제 정치권에서도 선생님들에 대한 폭행, 폭언을 예사로이 생각하면 안 된다. 대행사고가 일어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목민심서에 “법을 지켜서 흔들리지도 말고 굽히지도 않으면 사람의 사사로운 욕심이 물러가 천리(天理)가 유행(流行)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법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사사로운 욕심 때문이다. 이기적인 생각 때문이다. 자기 자식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계질서가 참 중요하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이 선생님보다 위에 있거나 평등해지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교육이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세, 선생님을 존경하는 자세, 선생님을 최고로 여기는 마음이 되살아나야 우리나라의 교육이 굳게 서게 될 것이고 세계를 선도하는 교육이 될 것이다.
글쓰기는 재주가 아닌 기능이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은 시나 소설이 아니라 논리적 글쓰기를 잘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문학적 글쓰기는 재능이 필요하지만 논리적 글쓰기는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희망을 준다. 원하는 글을 잘 쓰기 위한 저자의 실천적 비법이 가득하다. 첫 문장을 시작하는 법부터 못난 글을 알아보는 법, 주제를 제대로 논증하는 법, 우리글을 바로 쓰는 법, 어휘력을 높이는 법,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과 전략적 도서 목록 등 기술적·실용적 정보가 알차게 담겨 있다. 또한 고전 작품부터 각종 신문 칼럼과 잡지 기사, 국무총리 담화문과 헌법재판소 결정문까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글을 예문으로 사용하여 잘 쓴 글과 못 쓴 글을 구체적으로 비교한다. 특히 예문을 과감히 평가하는 대목에서는 논객 시절에 보여주었던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과 논리 정연한 분석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자칫 어렵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글쓰기 원칙과 이론을 보다 흥미진진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다양한 예문을 읽는 것만으로 글에 대한 안목을 체득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나갈 수 있다. 저자는 잘 살아야 잘 쓸 수 있다고 말한다. 살면서 얻는 감정과 생각이 내면에 쌓여 넘쳐흐르면 저절로 글이 된다고. 그 감정과 생각이 공감을 얻을 경우 짧은 글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단언한다. 저자는 글쓰기는 축복이라고 말한다. 삶에서 우러나온 글을 써야 하며 온몸으로써야 공감을 얻고 세상을 변화시킨다고 조언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훌륭한 글은 뜻을 잘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글이고, 글을 읽는 사람의 이성을 북돋우고 감정을 움직이게 글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글의 조건은, 뚜렷한 주제 의식, 의미 있는 정보, 명료한 논리, 적절한 어휘와 문장이라고 압축해서 설명해준다. 글쓰기의 기본은 좋은 책 읽기임은 누구나 아는 정석이다. 저자 역시 전략적 독서를 즐기라고 말한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독서광이 되라고. 그리고 첫 문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단문으로 내지르라고 반복해서 조언한다. 마치 자동차 운전 연습을 하듯 날마다 한 문장이라도 쓰는 훈련으로 글쓰기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논증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무엇보다 생각을 바르고 정확하게 하는 훈련으로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게 써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것, 주제에 집중하는 글을 쓸 것, 텍스트 요약 훈련을 할 것,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니 말하듯이 써야 한다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말이 글보다 먼저라고 주장한 이오덕의 우리글 바로쓰기를 추천해준다. 그 밖에도 전략적 독서를 위해 『자유론』, 『코스모스』를 비롯해 동서양의 인문 필독 도서를 추천한다. 토지를 여러 번 읽으며 감성적 언어에 매료되었고, 『코스모스』를 읽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확신을 가졌다고 말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픽션보다는 논픽션 계통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당장 저자가 권한 소설 책 몇 권 사들였다. 글쓰기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들어야 좋은 글을 쓰는 제자가 될 것 같아서였다. 사람이 곧 글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논객으로 나와서 펼치는 주장이 그의 삶과 어긋남이 없는 작가라서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가 낸 책들은 거의 다 가지고 있다. 이 책도 작년에 출간 즉시 사들여 일독을 마친 책이다. 그 때는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고 평이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 읽으니 그 때는 보이지 않던 알곡들이 숨어 있었다. 아마도 선생님들과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강의를 맡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절실한 필요는 절대적 관심을 가져와서 돋보기를 들고 찾게 되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고 싶어 하면서도 시작하기 어려워하고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겸손하게 다가선 책이라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무엇보다 그가 살아온 삶의 여정이 글 속에 그대로 투영되어 사람과 삶과 글이 삼위일체로 같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말은 그럴 듯한데 자신의 삶은 딴판인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분노할 줄 모르는 작가가 얼마나 많은가!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은 모름지기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의에 맞서는 글,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해 주는 글로 세상의 수레바퀴가 바르게 굴러 가도록 물길을 잡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람과 삶과 글이 같아서 독자를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을 쓸 수 있는 날까지 짝사랑을 거듭하고 싶다. 그리하여 삶이 곧 예술이 되는 그날에 이르는 길에 동반자 삼고 싶은 책이 분명하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무엇인지 글로 보여주는 작가다. 사는 만큼 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작가라서 좋다.
저출산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 나라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경제가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렵게 되다보니 좋은 취업을 위하여 대학을 진학한 학생들에게는 큰 실망이 되고 있다. 우리 보다 먼저 저출산을 맞이하여 고령화에 접어든 일본의 대학은 우리 나라와 비교하여 90%이상이 취업이 되어 위기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대학도 위기를 맞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학입시생이 급격하게 줄어든 우리 나라 대학에 들려줄 메시지는 무엇인가를 살펴보았다. 대부분의 일본 대학들이 특색있는 교육을 위하여 발버둥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8월 5일 오전 후쿠오카현 북부에 위치한 큐슈쿄리쓰대학(共立大學)을 찾아 경제학부장인 시라이시 시노부 교수(白石 忍)를 찾았다. 스스로 운전하여 오리오역까지 마중을 나왔다. 이 대학은 경제학부와 스포츠학부를 연결한 융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제학부, 스포츠학부가 칸막이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양 학부는 서로 좋은 점을 겸하여 교육을 하도록 구성하여 소위 학부간 벽이 얇아서 폭넓는 직종에 취업이 가능하다. 그 결과 사회상식을 갖추고 인사, 예의 등을 철저하게 익혀 사회에 나가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를 원할하게 실시하기 위하여 공통교육센터를 설치하고 모든 학년에서 공통교육과정을 폭넓게 수업을 개설하여 자유롭게 선택할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고도의 교양교육을 충실하게 실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식야구, 축구, 럭비, 육상, 소프트볼 등 다양한 운동부에 경제학부 학생들이 소속하고 있다. 이 대학은 지리적으로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의 학원도시인 오리오에 위치하여 인구가 집중하여 살고 있는 150만의 후쿠오카시와 100만에 가까운 고쿠라에서 가까운 곳으로 교통이 편리하여 전철로 30분 이내에 접근하기가쉽다. 한편으로 광대한 부지에 근대적인 설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학생들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대학의 졸업생이 키타큐슈시와 후쿠오카현 등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의 연결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타 대학에는 없는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때 노력하여 상업부기 등 자격증을 가진 학생에게는 4년간 112만엥(원화 1200만원)을 면제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우수한 유학생의 증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수치로 본 학생들의 생활비는 집세 월 3만엥, 식비, 교제비, 광열비,통신비를 포함하여 8만 9천원 수준이다. 국제교류도 활발하여 세계 31개 대학 등 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 대학의 두드러진 특징은 클럽, 써클활동이 활발하여 전국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일본 전체적으로 고등학생수가 줄고 있어도 신입생 모집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전해주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관한 '2016 교원해외파견 발대식'이 5일 오전 경기 성남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교원 347명이 선발돼 여느 때보다 대규모 파견단이 구성됐다.
교총, 대정부 건의·교섭 성과 교원들 “희망의 씨앗 뿌릴 것” “교육한류 전도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오겠습니다.”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5일 경기도 분당 국립국제교육원에서 ‘2016년 교원해외파견 발대식’을 개최했다. 20명 내외였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총 파견규모가 347명으로 늘어 장내 분위기도 활기로 가득했다. 2016년 해외 파견 교원은 1년 이상 장기파견교원(예비·현직교원, 퇴직교직원) 140명, 방학 중 단기파견교원(예비교원) 20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4주 간 집합교육을 이수한 후 수요국 요청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파견돼 수학·과학 등 교수·학습활동과 교육 자문활동을 펼 예정이다. 파견 국가도 종전 8개 ODA(공적개발원조) 국가에서 16개국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아시아), 에티오피아·우간다·스와질랜드(아프리카), 칠레(중남미), 피지(오세아니아)에서 올해 베트남·네팔·중국(아시아), 브라질·파라과이(중남미), 보츠와나·탄자니아·남아공(아프리카)이 추가됐다. 파견 교원들은 오랜 기간 타국 생활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희망 가득한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의 ‘성장 DNA’를 함께 나눌 뜻 깊은 기회라는데 공감했다. 보츠와나로 파견되는 이지연(30) 서울명일초 교사는 “다른 나라 교원과 학생들을 만나 서로 성장하면서 변화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며 “다녀온 뒤에는 우리 학생들과 보츠와나 어린이 간 영상메시지를 주고받는 활동을 통해 세계시민 의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피지로 나가게 된 송윤정(33) 인천 원당중 수학교사는 10여년 전 대학생 때 해외봉사에 나섰던 경험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 교사는 “당시 평범한 학생에 불과했던 나를 필요로 하고 작은 배려에도 큰 반응을 보여줬던 것에 감동을 느꼈다”며 “수학 전문교사가 거의 없어 필요로 한다는데 잘 가르쳐서 배움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간다 파견을 이어가게 된 맹지영(26) 예비교사는 “첫 파견 때는 의사소통이 잘 안되고 수업도 서툴러 학생들에게 무척 미안했었다”며 “올해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쌓은 노하우를 잘 발휘해 즐겁게 수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교원해외파견이 대폭 확대된 데에는 교총의 역할이 무엇보다 컸다. 교총은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교원 해외파견 사업 확대를 적극 건의해 물꼬를 텄고,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교섭합의를 통해 사업 확대를 확정했다. 이어 국회 활동으로 관련 예산을 확충함으로써 교원해외파견 확대를 이끌어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환영사에서 “파견교원들의 열정과 노력을 기대한다”며 “파견 국가의 교육발전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에의 기여도를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개월 근무한 기간제교사도 성과상여금(이하 성과급)을 받는데 6개월 근무한 8월 퇴직자는 성과급을 못 받는 게 말이 되나요. 8월에 퇴직한다는 이유로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불합리한 제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합니다.” 8월말 퇴직을 앞둔 교원들이 올해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교원들은 문제 해결을 수년째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여전히 개선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행 성과급 지급 지침에 따르면 교원 성과급은 매년 평가기간(3월 1일~익년도 2월 28일) 동안 2개월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 중 지급기준일인 2월 28일 현재 재직자를 대상으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8월에 퇴직하는 교원들은 3월부터 6개월 간 근무한 것에 대한 성과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간제교사의 경우 지급기준일과 무관하게 평가기간 중 동일학교에서 2개월 이상 근무만 하면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단지 지급기준일에 재직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6개월의 근무노력과 성과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행정편의적 발상"이라며 "같은 조건에서 기간제교사에게만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달 정년퇴직을 앞둔 경기의 한 초등 교장은 “기간제교사처럼 예외 규정을 만들어서라도 반드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는 ‘연 1회 평가한 뒤 지급기준일 재직 교원에게 지급’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에 어렵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8월 퇴직자에게 성과급을 주려면 연 2회 평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현 지침으로 연 2회 지급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하는 부처도 있지만, 부처마다 사정이 다른 만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정부 당국에 새로운 지침을 만들도록 요구하는 등 합리적 조율을 통해 대안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제36대 회장단의 첫 이사회에서도 8월 퇴직자 성과급 지급,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개선 등 제도 전반의 개선을 위해 정기교섭에서 강력히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곤 정책교섭국 국장은 “지난 15년간 운영된 성과급 제도의 운영 실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교원들이 혼란을 겪지 않고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시행을 앞두고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부정청탁과 부패 문화를 척결하려는 법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너무 다양한 상황들이 어떻게 적용될지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시나리오를 놓고 권익위와 언론의 서로 다른 해석을 접한 교단은 뭐가 맞는 건지 답답하다. 적법 여부를 떠나 기본적으로 교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는 반응도 높다. 이제 교원들은 학생들이 수고하신다며 음료수를 가져와도 부정청탁 여부를 따져야 하고, 학부모가 건네는 커피 한 잔도 거절을 고민해야 하는 존재가 됐다. 가뜩이나 메마른 교육현장에 사제지간의 정은 더 희박해지고, 자녀 교육의 제1 협력자인 학부모는 그저 냉정한 업무관계로 서먹해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교원은 이미 관련 법령에 따라 금품?향응 수수로 징계를 받을 경우 승진 제한 등의 엄격한 규정을 적용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10만원 이상 받은 교원에게 배제징계(해임 또는 파면) 처분을 내리고 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이중 삼중의 중복 처벌을 받을 우려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사립학교 조리사, 영양사, 학교 경비원 등은 학교와 직접 계약한 경우에 한해 법 적용을 받는 등 기준이 모호한 측면도 있다. 교육계는 그동안 김영란법 시행과 무관하게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자정운동을 벌여왔다. 김영란법 시행 후에도 이런 자체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 다만 김영란법이 사회상규를 넘는 과도한 법 적용으로 학교교육을 위축시키거나 이중처벌의 우를 범하지 않도록 후속적인 보완작업이 필요하다. 교육당국이 통일된 행동지침이나 매뉴얼을 마련해 보급하는 일도 서둘러야 한다. 이 과정에서 현장 교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일은 기본 중의 기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2017학년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읽기·쓰기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현재 27시간인 교육시간이 60시간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공교육이 초등학생들의 연필 쥐는 방법에서부터 체계적인 한글교육까지를 책임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글 능력을 조기에 키움으로써 이로 인한 이후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 사교육 부담도 잡겠다는 취지다. 이처럼 교육당국이 교육 본질 회복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중·고는 물론 대학생까지 글씨가 엉망이고 맞춤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높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통한 메신저 대화가 일상화된 데다가 초등 저학년부터 받아쓰기, 일기쓰기 등 쓰기 교육이 사라진데 원인이 있다. 더욱이 국어과는 여타 교과를 배우는데 꼭 필요한 도구 교과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어 실력이 여타 교과 실력을 좌우한다는 말은 빈 말이 아니다. 이 점에서 초등 저학년에 대한 한글교육 강화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다만 단순히 시수 증가에만 머물러서는 교육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없다. 유치원·어린이집의 누리과정 영역 중 하나인 ‘의사소통’과 유·초 연계교육을 정비하는 등 후속 대책도 보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학기부터 초등 저학년의 숙제 부과를 폐지한다는 계획을 밝혀 논란이다. 읽기·쓰기 차원의 간단한 숙제마저 제한할 경우, 모처럼 강화하려는 한글교육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된다. 더욱이 숙제 부여 여부는 교육청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 학교교육과정 운영권과 학생지도권은 학교장과 교사에게 있다. 그럼에도 학습 부담 운운하며 획일적인 통제를 가한다면 현실을 무시한 포퓰리즘 정책으로 비판을 면키 어렵다. 서울시교육청은 숙제 부과 여부보다 초등 저학년의 한글교육을 어떻게 뒷받침할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감이 됐다고 여든이 넘은 어머님이 무척 좋아하셨다. 여기저기 자랑하시고 다른 친구 분들께 밥까지 사셨다고 한다. 형과 누나들은 물론 고향 분들도 함께 축하해 주시며 그간 고생했다는 격려도 잊지 않았다. 갈수록 움츠리고 무거워지는 어깨 하지만 참으로 힘든 과정을 거쳐 교감이 된 것 같아 마냥 기쁘기보다는 만감이 교차한다. 다른 많은 교감들도 나름 아픈 추억을 안고 근무하리라 생각한다. 특히 어려움을 뚫고 교감이 된 만큼 앞으로 소신을 펴며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헌신해야 하는데 환한 미소보다는 근심어린 표정을 감출 수 없다는 게 가슴 한 편을 무겁게 한다. 교감이라는 자리에서 하는 일들은 정해져 있는 것이 없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대부분의 일에 관여해야 한다는 말이다. 교장의 업무 고충이야 이루 말할 것도 없지만, 갈수록 교감의 업무도 혹독한 수준이 되고 있다. 아침부터 학생 교문 맞이와 등교지도에 나서야하고 일과 중에는 수업 및 생활지도가 잘 이루어지는지 장학활동을 펴야 한다. 방과 후 활동과 돌봄교실도 점검해야 하고 병설유치원이나 영재교육원운영학교, 운동부 운영학교면 업무는 더 부가된다. 교육청 공문 처리는 교사들이 일차로 작성하지만 이를 검토, 결재하고 진행 과정을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교감은 각 분야의 업무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요즘은 지자체와 연관된 교육 사업이 많아 그 일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교사 복무 관리와 결원 시 기간제 교사 선발, 강사 섭외및 방과후 강사 선발, 공무직 선발, 온갖 위원회 참석도 교감의 몫이다. 학교운영위원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정서행동 위기관리위원회, 기자재선정위원회, 소규모테마여행 활성화위원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학교자체평가위원회, 교원능력개발위원회, 급식소위원회, 방과후소위원회, 학교예결산소위원회 등등 정말 많은 위원회에 장으로,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교감들의 노고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중간 관리자로서, 교사들의 가교?중재?조정자로서 신명나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사기를 높여줘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편안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한국교총과 함께 노력해온 부교장제 도입, 교감직급비 현실화, 교사→교감 승진 시 1호봉 승급 등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사기 북돋고 열정 되살려줘야 얼마 전 머리가 아파 신경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의사 선생님이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길래 “초등학교 교감입니다”라고 했더니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 의사는 “교감선생님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나 봐요? 요즘 찾아오는 분들이 많네요”라고 걱정했다. 교감들은 자신의 고충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일을 누구와 이야기하거나 의논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아프고 치료 받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이 땅의 모든 교감들은 오늘도 묵묵히 자신의 길에 서서 행복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교감들의 헌신과 열정을 살펴줬으면 한다. 교사가 행복해야 교실이,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한다. 마찬가지다. 교감이 행복해야 학교가 행복해 질 수 있다.
“부장님, 오전까지 처리할 공문이 있는데…몇 시까지 출근하실 수 있나요?” 아침 8시 30분. 교무행정사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며칠째 몸이 안 좋아 병원진료 예약을 취소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기보다 방학이 더 바쁜 학교현장 사실 이번 여름방학에는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온 것 같아 우선 치유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틈틈이 수업 관련 연수를 들으며 새 학기를 준비하려고 했다. 그런데 마음처럼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 학교에 도착했더니 주차장은 방학 전과 다름없이 주차된 차로 빼곡했다. 방학 중인데도 많은 선생님이 학교에 출근한 것이었다. 교무실은 평소처럼 선생님과 학생들로 시끌벅적하기까지 했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방학에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학생들은 아침부터 방과 후 수업과 오후 자율학습까지 향학열(向學熱)을 불태우고 있다. 교사들은 하계 방학 연수 받으랴 1학기 마무리 작업(학교생활기록부 작업)하랴 쉴 틈이 없다. 기말고사 이후 학교가 마련했던 여러 가지 경시대회(독후감, 영어, 수학, 자기소개서쓰기 대회, UCC 대회,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대회, 인형극발표대회 등)도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방학 전에 끝난 대회도 있지만 일부 대회는 준비 기간이 짧아 방학 이후까지 연장된 상태였다. 교사들은 방학도 잊은 채 경시대회 심사에 나서고 있었다. 교무실에서는 학교 특색교육 중 하나인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 사회과 모든 선생님이 회의 중이었다. 교실에는 대회 참여를 신청한 학생들이 발표를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었다. 특히 9월 초 수시모집을 앞둔 3학년 교무실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고3 담임들은 아직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과 진학 관련 자료들을 꺼내놓고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진학상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한 동료교사는 요즘처럼 하루가 짧게 느껴진 적이 없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 멀티미디어실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고민하는 고3 아이들로 진지했다. 요란하게 두드리는 컴퓨터 자판 소리가 아이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대변하는 듯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글이 잘 되지 않는 듯 한참을 모니터만 바라보기도 했다. 학종시대를 맞아 학교생활기록부 내용의 초점이 교내 활동에 맞춰지는 만큼 아이들은 방학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단면이다. 학생 위해 땀 흘리는 교사들께 박수를 문득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한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선생님은 좋으시겠어요. 방학이 있잖아요?” “아~네. 글쎄∼요….” 어색한 미소로 답변을 대신했지만 속내는 편치 않았다. 아마 그 지인은 내가 말끝을 흐린 진짜 이유를 모를 것 같다. 학기만큼 치열한 학교, 교사의 모습도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방학은 ‘정지’의 개념이 아니다. 방학 때문에 교사라는 직업이 부럽다는 인식은 잘못이다. 부러움을 넘어 비난의 안주거리로 삼는 일은 더더욱 옳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더위와 맞서 싸우며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께 힘내시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미국에서 포켓몬 고(Pokemon Go)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과 GPS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다. 닌텐도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와 미국의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나이앤틱이 공동으로 제작해 지난달 6일 출시했다. 증강현실이란 현실에 가상의 이미지나 추가적인 정보를 덧입혀 현실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즉 휴대폰을 사용해 화면을 비췄을 때 화면 속에 포켓몬이 등장하는 것이다. 미국 교육계에서는 포켓몬 고의 교육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높다. 게임이라고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이를 교육적 차원에서 잘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텍사스 주의 브룩 에비뉴 초등학교에서는 포켓몬 고를 역사, 수학, 사회, 읽기 등 다양한 교과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이 학교 토레스 교장은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걸어 다니면서 자신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물과 관련된 포켓몬은 호수나 강가에서 발견되기에 자연 과학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지 교수는 "포켓몬 고가 교사와 학생들이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일대학교 자폐아동 전문가 멕파트랜드 교수는 "포켓몬 고가 자폐증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집 밖을 나서서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걸어 다니다보면 여러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포켓몬 고를 통해 사람들과의 대화를 이어나가며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고를 활용한 체육 활동에도 관심이 높다. 사회 전반적으로 비만 문제가 심각한데 포켓몬 고는 포켓몬을 더 많이 잡기 위해서 많이 걸어 다녀야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운동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포켓몬이 등장할 때마다 학생들이 더 걷거나 뛰도록 하는 등 게임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활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아이다호 대학교에서는 오는 가을 학기에 포켓몬 고를 활용한 체육 과목을 신설할 예정이다. 강의를 맡은 버드 교수는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협동력과 리더십 증진, 게임을 통한 지역 사회 탐방 등의 효과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팀을 이뤄 포켓몬을 잡는 게임 방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팀워크와 리더십이 발휘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생 박효원 펜실베니아주립대 대학원생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국이 국가 교육과 관련한 법적 규정을 마련한 것은 1997년 수정된 태국왕국 헌법이 최초다. 이어 정부는 인적자원 개발과 교육수준 제고를 위해 2년 뒤 교육개혁을 단행하면서 ‘국가교육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교육의 지방분권화와 활성화 등을 명문화하고 모든 연령의 잠재력 개발을 위한 평생 교육 촉진, 직업교육과 대학교육 활성화, 교사 전문성 개발 등을 정책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모두를 위한 교육’, ‘지속가능발전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유네스코의 교육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육부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며 학생들의 창의성과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부터는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Moderate Class, More Knowledge’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시간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교실 정규 수업을 줄이고 음악, 스포츠, 문학, 토론 등 다양한 교실 밖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방과 후 오후 2시 30분부터 학교가 마련한 교실 밖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학교 제도 태국의 교육 체제는 정규 교육, 비정규교육(non-formal : 자격을 갖춘 교사가 정식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하지만 학위나 학점이 제공되지 않는 형태), 비형식교육(informal education : 정식 교육과정이나 학위·학점이 제공되지 않는 형태) 3가지로 나뉜다. 정규 교육 체제에는 국·공·사립학교뿐만 아니라 특수학교, 종교학교, 국제학교 등이 포함된다. 2014년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원 수는 64만 1793명으로 이중 초중등 공립학교에 40만2412명이 배치돼 있다. 학생 수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총 1336만 2513명으로 집계됐다. 학제는 초등학교는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다. 초등학교, 중학교가 의무교육에 해당되지만 12년 교육과정 모두 수업료 등이 법적으로 무료다. 학교 교육과정은 2개 학기로 나눠 운영된다. 초·중·고는 5월 15일 정도에 학기를 시작해 다음해 3월에 끝난다. 대학은 아세안의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8∼12월에 1학기, 1∼5월에 2학기를 운영한다. 초중등 과정에서 주요 교과는 태국어, 수학, 과학, 사회 및 종교·문화, 체육, 예술, 직업 기술, 외국어로 8개가 포함된다. 학교급별로 졸업 단계에서 국가성취도평가를 치른다. 특히 고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이 시험에 통과해야만 한다. 고교 졸업 대상자는 O-NET(Ordinary National Educational Test)과 A(Advanced)-NET이라는 두 가지 유형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이 시험 성적과 고교 3년의 내신 성적을 합산해 대학에 지원하게 된다. 대학의 학위 취득 자격 기준이나 명칭은 다른 국가와 동등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 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한 학년에 최소 이수 학점을 30학점으로 정하고, 정규 수업이나 실습 등에서 요구하는 학습량이나 기준을 정하고 있다. △ 교원제도 교사가 되려면 전국 170개 일반대학의 교육학부에 교직과정(5년)을 거쳐 학사학위를 받아야 한다. 4년으로 운영되던 교사양성과정은 지난 2004년에 실습 기간 1년을 추가해 5년으로 개정됐다. 마지막 5학년에는 180일 동안 학교 현장에서 실습을 해야 한다. 졸업 후에도 1년 동안 학교에서 보조 교사로 실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근에는 우수 교사 확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과거 44개 소수의 대학에서만 운영되던 교직 과정이 십여년 전부터 전국 일반대학에서 확대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실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 산하 교원위원회나 교원단체 등에서는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교직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지식을 배우거나 새로운 교수법을 익히는 연수에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지급하는 사업 등이 있다. 교사의 직책은 보조 교사부터 경력에 따라 K1~5단계로 나뉜다. 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봉급액 기준도 법령으로 정해 놓고 있다. 2015년 기준, 보조교사의 최저 임금은 49만6838원이고 K5교사의 최고 임금은 253만5360원으로 직책에 따른 편차가 크다.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의 경우에는 임금 수준이 학교에 따라 다르다. 교육부 산하의 교직원위원회(OTEPC)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공립 교직원에 대한 지원 등 교원 처우와 사기를 높이기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출랑롱콘 대학 교수 Fuangarun Preededilok 출랑롱콘 대학 교수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국 시도교육청들이 용도가 정해진 수십 개의 목적사업 예산을 이름만 바꿔 학교운영비에 포함시켜 학교 재정 자율성 강화 취지와 배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5년 지방교육재정분석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시도교육청 별로 적게는 2개부터 많게는 81개의 목적사업 예산이 학교운영비에 통합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다보니 순수 목적사업비보다 학교운영비 증가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위학교 순수 목적사업비는 세입결산액 대비 2010년 32.1%에서 2014년 34.3%로 2.2%p 증가한 반면 학교운영비는 2010년 23.9%에서 2014년 29.8%로 5.9%p 증가했다. 이는 목적사업 예산을 학교운영비에 포함시켜 나타난 수치상의 증가일 뿐 실제로 예산 운용에 있어 자율적인 학교운영비가 증가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례로 올해 서울 A초 예산에 학교운영비는 5억 1000만원, 순수 목적사업비는 5억 3800만 원이다. 그러나 학교운영비 항목 안에 ‘학교기타운영비’라는 명목으로 교원연구비(3600여 만 원), 특수학급운영비(600여 만 원), 학습부진 전담 강사비 및 초등수영교육 지원(1400여 만 원) 등 목적이 지정된 사업비가 6200여 만 원 편성돼 있다. 사실상 학교운영비는 4억 5000여 만원인 셈이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26개 목적사업 예산을 ‘학교기타운영비’ 세목에 포함시켜 편성한데 따른 것이다. 배움터지킴이나 교원연구비 등 사실상 학교급 전체에 교부되는 사업뿐만 아니라 야영협력학교, 기계공동실습소 운영 등 특정 학교를 위한 사업까지 망라돼 있다. 지난해에는 9개 사업을 포함시켰는데 올해는 그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타 시도교육청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각 시도의 ‘2016학년도 학교회계 예산편성 기본지침’에 따르면 대구는 72개 목적사업 예산을 학교운영비 항목에 통합했고 충남 41개, 경기 39개, 경남 38개, 제주 31개 등 수십 개 목적사업을 학교운영비 항목에 편성했다. 한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실상 눈가림"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교육청들은 개선 노력에 미온적이다. 다른 도교육청 관계자는 "목적사업비를 줄이는 것이 예산수립의 기본 방향이지만 교육청의 각 사업부서들은 목적성 경비여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방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한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비에 포함시킨 사업비는 잔액을 반납하지 않아도 돼 예산 운영의 자율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불만이다. 서울B고 교장은 "어차피 정해진 목적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는 강제성을 띤다"며 "포장만 된 학교운영비로는 재정 자율성을 높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C초 행정실장은 "집행잔액이 많이 남으면 사업계획을 잘못 짰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잔액이 거의 미미하다"며 "교원연구비 등은 잔액이 남으면 다음 분기에 이를 반영해 예산을 신청하기 때문에 사실상 잔액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용남 한국교육개발원 지방교육재정특임센터 부연구위원은 "매년 반복되는 일상 경비 성격의 목적사업비는 줄이고 학교기본운영비를 대폭 늘려 학교의 재정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월호 닮은꼴 美 '카트리나 모멘트' 22번의 청문회 -사진 출처 EBS 지난 2005년 8월 29일,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지역의 80%가 침수됐고, 1836명이 사망했으며, 11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탓에 수만 명이 고립돼 구조되지 못하는가 하면, 수많은 주검들이 수습되지 못한 채 물 위를 떠다녔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민낯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이 절박한 순간, 뉴올리언스 시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2시간이나 자리를 비웠다. 부시 대통령은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지 만 하루 만에 휴가에서 복귀했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간 현장 대응에 혼선이 발생하면서 구조 물자 지급이 지체되는 등 문제도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 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고, 중간선거 참패와 공화당의 재집권 실패로 이어졌다. 이때 생겨난 정치용어가 바로, 대형 재난 등 특별한 계기로 정부 지지율이 급락하는 현상을 일컫는 '카트리나 모멘트'다. 미국은 카트리나의 비극을 잊지 않았다! 카트리나 참사 이후, 미국은 광범위하고 철저하게 진상조사를 벌였다. 22번의 청문회를 가졌고, 325명을 증언대에 세웠다. 83만 8000쪽에 이르는 자료를 검토한 끝에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연방정부의 대응'이라는 보고서도 발표했다. 보고서의 부제는 '얻은 교훈들'이었다. 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 지속적인 재난 대비 훈련을 위해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위상과 역할도 강화했다. 그리고 7년 뒤, 또 다른 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뉴욕과 뉴저지를 강타했다. 대형 참사를 야기할 만한 규모의 허리케인이었지만 2주 전 언론을 통한 예보, 3일 전 해안지대 주민들 의무 대피, 1일 전 침수 위험 주민 사전 대피 등 재해에 체계적으로 대비함으로써 대형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카트리나 참사에서 얻은 교훈들이 실현된 덕이다. (2016. 4.18. 노컷뉴스 인용) 실패를 반성하지 않고 기록하지 않으면 반복된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가 벌써 2년을 넘었다. 그동안 이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미국이 카트리나 참사의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22번의 청문회를 실시하여 관련자를 문책하고 방대한 기록을 남겼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한참 부족해 보인다. 카트리나 참사는 자연재해였음에 비추어 세월호 참사는 예고된 인재였으니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뼈저리게 아픈 사건이다. 우리 역사가 지속되는 한 가장 뼈아픈 참사로 기억되어야 하며, 그 처리 과정도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아야 할 사건이다. 그런데 진행 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제대로 돈 청문회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제대로 된 문책도 없으며 진정한 사과도 없으니! 분노한 사람의 목소리로만 간간히 연명해 가는 듯하여 가슴이 답답하다. 미국이 자연재해임에도 불구하고 그처럼 방대한 자료와 기록을 남기며 청문회를 열고 관련자를 문책한 것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한 것 아닌가? 일상의 삶이 바빠서, 내 자식의 일이 아니니까,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은 괴로우니까, 피해 보상을 받으면 되는데 언제까지 들먹여야 하냐고 화를 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더 분통이 터진다. 살기도 바쁜데 더 이상 이야기도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참 많아서 놀란다. 그런 사람들을 보는 것이 무섭다. 역사를 잊어버리자는 말과 같다.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곪아터진 암 덩어리를 찾아 도려내는 것이 먼저다.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자를 처벌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못하고 덮어버리는 것은 더 큰 재난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고치지 않는 것이 진짜 잘못이다. 식민지 역사를 반성하지 못하고 도려내지 못한 채 그 물에서 활개 치던 사람들이 이어온 역사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면서도 유야무야 덮기를 반복하는 현대사 덕분에 이 나라 곳곳에서 고름들이 터지고 있지 않은지 두렵다. 그 대가는 고스란히 자라나는 세대와 젊은이들을 좌절과 절망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눈만 뜨면 불안한 뉴스와 갈팡질팡하는 정치 수장들이 국민의 생존권을 놓고 이랬다저랬다 영혼이 없는 말들을 쏟아낸다. 최고 학부를 나온 부장 판사의 성매매 일탈은 이 나라 고위직의 도덕성 수준을 가늠케 하기에 충분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번 기회에 성매매를 합법화 하자는 목소리가 공공 방송에서 벌건 대낮 방송을 타고 있는 모습이다. 성 충동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이니 법으로 얽매지 말아야 한다는 유명한 삼리학자의 괴변에 놀랐다. 그 분도 역시 이 나라 최고 학교의 심리학자다! 마치 길을 가다가 배가 고프면 훔쳐 먹어도 된다는 논리 같아서 아연실색했다. 장하준 교수가 "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고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에서 주장한 내용을 보는 것 같다. 많이 배우고 최고 학부를 나와서 지존의 자리에 있어도 군림하는 자리에 올라도 도덕성과 인간성이 결핍된 사람들은 반드시 있다는 말이다. 지식은 갖추었으나 지성까지 갖추지 못했으니 한 순간의 일탈로 무너지는 사람들이 도처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성매매가 한 인간의 파멸로 좁혀 볼 수 있음에 비해 세월호 참사는 거대한 해일이다. 결코 한 두 사람의 책임으로 몰고 갈 수 없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따지고 기록하며 부끄러운 역사를 남겨야 한다. 특히 너무나 억울한 죽음을 당한 꽃송이를 보낸 애끓는 부모들을 위무하는 일은 돈이 아니다. 위로금 받았으니 그만 두라는, 이쯤에서 그만 잊자고 하는 사람을 나는 증오한다.공감력이 없는 무서운 사람 같아서 친구건 친척이건 정나미가 떨어진다. 진심과 눈물을 담은 피맺힌 사과다. 그것도 오래도록 해야 한다. 어떤 위로와 반성으로도 피맺힌 한을 닦아 줄 수는 없지만 진정성만은 온 국민이 가져야 한다. 누구보다 정부 책임자와 그 많은 학생을 잃은 교육부는 두고두고 반성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에서도 카트리나 보고서와 같이 수 만 쪽의 기록물로 피맺힌 역사로 남아야 한다. 아프고 시린 세월호 보고서가 나오는 날까지 미안해하고 분노하는 일을 멈추지 말자. 2년이나 지났으니 지금쯤 진행 결과를 담은 중간보고서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상처를 잊어야 살아남는 것은 개인에 한해서다. 국가가 그래서는 안 된다. 정부가 그,래,서,는 안 된다. 교육부가 그래서는 안 된다. 세월호 참사는 단원고 한 학교의 일이 아니다. 안산 지역 한 곳의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에게, 숨을 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아픈 역사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리고 아프다. 세월호만 생각하면 아픔과 분노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으나 용기가 없으니 1인 시위도 못 하고 이렇게나마 한숨 내쉬며 소리 없는 아우성만 내지름을 용서하시라!
지금도 밖에서는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짧은 삶을 사는 매미는 이른 아침부터 맴맴 여름을 알린다. 매미의 사명을 다하는 것을 볼 때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선생님들은 특별한 사명을 부여받았다.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사명, 학생들의 변화시키는 사명, 새로운 지식을 응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인간을 기르는 사명 등 엄청 많은 사명을 부여받았다. 이러기에 한편으로 부담스럽지만 한편으로 자랑스럽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가르쳐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절용이다. 절약해서 쓰는 것이다. 절용의 교육이 잘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는 학교만 가봐도 알 수가 있다. 가장 많이 낭비하는 것이 화장실의 휴지다. 휴지를 뭉텅이로 사용하다 버린다. 그것도 사용하지 않고 버리기도 한다. 만약 자기 집의 것이라면 그렇게 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용(私用)을 절약하는 것은 사람마다 능히 할 수 있으나 공고(公庫)를 절약하는 이는 드물다. 공물 보기를 사물처럼 한다면 그는 곧 어진 목민관이다.” 앞으로 세계의 선도적인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이는 학교의 것도 내 집의 것처럼 아끼고 절약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절용(節用)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물도 마찬가지다. 물을 필요할 때는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물을 낭비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지도자로 성장할 수 없다. 자기가 마음대로 낭비하는데 누굴 보고 낭비하지 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전기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할 때 에어컨을 트는 것은 좋으나 수업을 마치고 빈 교실에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다면 얼마나 낭비가 심하겠는가? 교실에 학생이 아무도 없는데 불이 켜져 있으면 그것 또한 마찬가지다. 교무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데 에어컨이 돌아간다? 신경을 써야 할 일이다. 학생들에게 교육을 잘 시켜야 할 것이다. 요즘은 가족단위로 휴가를 많이 간다. 휴가를 간 곳에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절용의 교육을 잘 받았더라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자연을 보호하는 방법은 내가 가지고 간 쓰레기는 내가 치우거나 집에 가지고 와서 버리는 것이 정도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비닐봉투 사용문제다. 비닐봉투는 썩지 않는다니 문제다. 소각을 하면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나온다고 한다. 이것들이 산이나 바다에 그대로 두면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빼앗아가고 만다. 재사용이 좋다고 하니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고 앞으로 환경오염에 영향을 주지 않는 봉투를 만드는 과학자도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1회용 커피잔도 환경오염에 주범이라고 하니 이것 또한 사용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무기(無棄)라 곧 버림이 없도록 지도하는 것, 선용재(善用財)라 곧 재화를 잘 쓰는 것, 절용이란 곧 목민관이 먼저 힘써야 하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절용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앞서 실천하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절용(節用)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정세균(왼쪽) 국회의장과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4일 오전 여의도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4일 취임 인사를 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를 잇달아 예방하고 ‘교사 폭행·명예훼손 등에 대한 가중처벌 법제화’를 요청했다. 하 회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교권침해의 심각성이 도덕이나 윤리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법제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 회장은 이를 위해 교육활동 침해행위에 대한 법원 양형 기준 강화와 교사 폭행 등에 대한 반의사불벌죄 적용 제외를 골자로 한 입법 추진에 협조를 당부했다. 하 회장은 이어 △교원성과상여금 차등지급 전면 개선 △8월 퇴직 교원 성과상여금 지급 △비교과교사에 대한 성과평가기준 개선 △국가교육비전 수립을 위한 범정부적 교육개혁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정책건의서를 전달했다. 이에 정 의장은 "(교사를 폭행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교권이 잘 확립돼야 교육현장이 잘 돌아간다"라며 법안 처리에 관심을 갖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하 회장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개별 면담을 갖고 교권 강화 입법화 등에 공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중민 기자 jmkang@kfta.or.kr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학생의 문제 행동…억압적 학급 운영 탓 민주적 의사 결정 통해 스스로 규칙 만들도록 ‘올베우스 4대 규칙’ ‘장점쇼핑몰 게임’ 등 다양한 활동 통해 평화감수성 길러볼 것 허승환 서울난우초 교사는 최근 ‘세계시민교육의 첫 걸음, 교실 속 평화놀이’를 펴냈다. 그는 “어른들은 말로 대화하지만, 아이들은 놀이로 대화한다”며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품과 사회적 기술을 놀이로 접근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교사들의 지식 멘토로 손꼽히는 그가 평화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상처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서다. 교사에게 욕을 하고 반항하는 학생을 보면서 ‘평화로운 교실’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3년 학습연구년을 맞아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평화교육 전문 강사 양성과정’을 이수하면서 학생들의 문제행동이 자신에게서 비롯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툼의 원인은 학생 개인의 성품 문제가 아니라 규칙을 정해놓고 이를 어겼을 때 벌을 주는 억압적인 학급 운영방식에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허 교사는 “민주적인 의사 결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교실 내 규칙을 만들게 하는 것이 평화교육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추구하는 평화교육의 핵심은 ‘평화감수성 키우기’다. 평화감수성은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갈등 요소를 파악해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천적이고 사회적인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과 쉽게 소통하고 공감하기 때문에 스스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학기 초에는 ‘올베우스 4대 규칙’을 활용해 평화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노르웨이의 심리학자 댄 올베우스가 개발한 4대 규칙은 △우리는 다른 친구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도울 것이다 △우리는 혼자 있는 친구들과 함께 할 것이다 △만약 누군가 괴롭힘 당한 것을 알게 되면 우리는 학교나 집의 어른들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등이다. 허 교사는 “교실 중앙에 올베우스 4대 규칙을 게시하고 장난과 괴롭힘이 어떻게 다른지, 혼자 있는 친구와 함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친구를 괴롭히는 것은 심각한 잘못이란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장점 쇼핑몰 게임’도 추천할 만하다.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위축된 마음을 회복시키고 자존감을 키워주는 놀이다. 포스트잇 8장을 준비해 4장에는 직접 자신의 장점을 적고 나머지는 친한 친구들로부터 받는다. 장점 8가지를 쓴 후에는 교실을 돌면서 친구와 서로의 장점을 교환한다. 그는 “장점 8개를 모두 교환한 후에는 가장 갖고 싶은 장점이 무엇인지, 누구의 장점인지, 왜 갖고 싶은지를 발표하도록 지도한다”며 “성격과 자아가 결정되는 시기인 만큼 놀이를 즐기다보면 긍정적인 또래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허 교사는 학생들과 처음 만나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후배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그는 만화가 박광수 씨가 쓴 글 ‘씨앗, 너무 애쓰지 마라. 너는 본디 꽃이 될 운명일지니’라는 구절을 좋아한다고 했다. “학생 뿐 아니라 후배 교사들 역시 언젠가 꽃이 될 씨앗이에요. 초보일 때는 사고 나는 게 당연해요.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노력하는 동안은 방황하는 법이다’라는 구절이 있죠. 실수하고 실패할 때마다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서울응봉초(교장 노재원)는 4일 학생을 대상으로 청렴 스티커 붙이기 활동을 실시했다. 학교 청렴 운동인 ‘맑게 울리는 청렴 트라이앵클’의 일환인 이번 활동은 청렴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책임감’ ‘약속’ ‘정직’ ‘절제’ 등이 새겨진 스티커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청렴의 덕목이 무엇인지 생각한 후 하나를 선택해 학교 곳곳에 붙였다. 서울응봉초는 지난해부터 자발적으로 강도 높은 청렴운동을 전개해왔다. 올해는 교직원에 그치지 않고 학교 구성원인 학생, 학부모까지 그 대상을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학교 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청렴 문자를 발송하고 가정통신문, 학교 홈페이지 배너, 현수막 등을 통해 청렴 운동 동참을 호소하는 한편,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렴 동영상을 보여주고 기록장을 마련해 사후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노재원 교장은 “상반기에 실시한 청렴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학부모의 96%가 ‘청렴 프로그램이 청렴한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며 “하반기에도 학교 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청렴 운동을 더욱 철저하게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