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20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01 19세 이하 관람 금지 등급에 속하는 어떤 영화를 광고하는 표현 중에 ‘뼈와 살이 타는 밤’이라는 구절이 들어 있었다. 섹스 행위의 적나라함과 격렬함을 암시하는 자극적 표현이다. 오죽하면 뼈도 타버리고 살도 타버린단 말인가. 너무 직접적이고 과장된 표현이어서 나는 다소 엽기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잘 승화된 에로티시즘의 미학에 감화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떤 무지(無知)와 폭력의 분위기가 연상되어서, 혐오감 같은 것이 생겼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성(性)에 대한 호기심에 눈뜨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까. 혐오감보다는 본능적 이끌림이 더 앞설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이런 일도 있었다. 2004년에 만들어진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의 포스터 광고 사진(주로 버스나 지하철의 벽면에 붙여서 광고한다) 심사를 당국에서 했는데, 이 광고는 세 차례나 반려되었다. 이유는 지나치게 선정적(煽情的)이라는 것이다. 사연은 이러하다. 포스터 사진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배우 김효진이 부드러운 시폰 소재를 입고 엉덩이 곡선을 드러낸 채 엉덩이를 고양이처럼 들고 있는 자세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것이다. 광고물심의위원회가 “김효진의 자세가 너무 야하다”고 지적해 퇴짜를 놓자, 영화사 측은 포스터에서 김효진의 엉덩이 부분을 잘라내 심의를 넣었으나 다시 반려됐다. 잘라낸 사진에서 김효진과 최지우의 등이 드러나 마치 옷을 입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에 굴하지 않고 영화사 측은 김효진의 어깨 부분이 드러난 사진을 심의에 넣었으나 겨드랑이가 드러나 역시 세 번째 퇴짜를 맞았다. 야한 영화를 선전하는 표현들이 이런 수준이다. 그걸 보는 우리는 민망하다. 민망하다는 것은 그걸 남과 함께 보았을 때, 같이 보는 사람을 대하기가 안쓰럽거나 부끄러운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안쓰럽다는 것은 마음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 야한 광고를 그 사람과 함께 보고 있기에는 마음이 너무 언짢다는 것이다. 야한 영화를 선전하는 표현들은 마치 무슨 지령을 받은 것 같다. 사람들로 하여금 오로지 그 야한 영화에 빠져들도록 하는 데에만 초점을 둔다. 그래서 선정주의로 빠진다. 어떻게 하면 ‘야한 욕정(欲情)’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을 줄까. 그것도 보통 자극이 아닌, 강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 ‘야한 욕정’이란 그나마 점잖은 말이다. ‘야한 욕정’이란 섹스 욕구이다. 그것을 충동적으로 거칠게 마음에 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모두가 ‘선정성(煽情性)’ 또는 ‘선정주의(煽情主義)’에 해당한다. 참 나쁜 것이다. ‘선정성’이란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았다. ‘사람들의 감정이나 욕정을 자극하여 일으키는 어떤 성질’, 풀이가 너무 추상적이어서 이번에는 ‘선정주의(煽情主義)’란 말로 그 뜻을 찾아보았다. ‘사람들의 말초적 관심, 특히 육체적 쾌감을 자극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려고 하는 태도와 수법’이라고 되어 있다. ‘말초적’이라는 말이 수상쩍다. 이 말을 다시 사전에서 찾았다. 앞에 나온 ‘부분적이고 사소한’이라는 뜻은 ‘선정적’이라는 말과 잘 호응 되지 않는다. 이어서 ‘말초적’의 두 번째 뜻이 나온다. ‘성적 환상이나 육체적 욕망 따위를 불러일으키는’이란 뜻이란다. ‘말초적’을 이렇게 해석해야 ‘선정적’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선정성이나 선정주의는 좋은 것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02 그러나 사람들의 말과 마음 쓰임의 관계를 조금만 주의해서 들여다보면 선정적이라는 말, 또는 선정주의라는 말을 꼭 성적 욕정을 불러일으키는 뜻으로만 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 말의 글자 그대로 뜻을 조금만 더 충실히 살려서 우리 언어생활을 반성하는 데 더 넓게 적용한다면 제법 아름다운 교양의 품격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PART VIEW]‘선정(煽情)’은 ‘부채질할 선(煽)’자와 ‘감정 정(情)’자로 이루어진 말이다. 즉, 마음속의 감정을 부채질하여 불러일으켜 낸다는 뜻의 말이다. 더구나 ‘부채질할 선(煽)’자를 자세히 보면 이 글자의 의미가 자못 고약함을 알 수 있다. ‘부채질할 선(煽)’자는 ‘불(火)’과 ‘부채(扇)’가 합해진 글자인 것이다. 그러니까 불 옆에 가서 부채질을 해 대는 행위가 곧 ‘부채질할 선(煽)’자의 본색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 마음 안에 있는 감정은 일종의 ‘불의 상태’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감정에 마구 부채질을 해대는 것이 선정주의(煽情主義)인 것이다. 이때 부채질하여 불러일으켜 내는 감정은 주로 나쁜 감정들이다. 마음속의 나쁜 감정은 욕정의 감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움의 감정도 있고, 분노의 감정도 있고, 질투의 감정도 있고, 복수의 감정도 있고, 경멸의 감정도 있고, 교만의 감정도 있다. 이런 종류의 감정을 부채질하듯 불러일으키는 것은 모두 선정주의 행태라고 보아야 한다. 더구나 선정주의는 내가 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남의 감정을 부채질하여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함으로써 남을 이용하여 내게 어떤 이익 되는 바를 얻기 위해서이다. 게르만 민족의 배타적 우월성을 내세우기 위해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부채질한, 그리하여 6백만 유대인을 학살하도록 한 나치의 행태는 극단적 선정주의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런 선정주의를 통해서 나치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였다. 1923년 일본 관동대지진 때, 조선 사람들이 우물에 독약을 넣었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퍼지게 하여, 일본인들로 하여금 조선 사람들에 대한 보복 감정을 갖도록 부채질한, 그리하여 조선 사람을 무차별 학살하도록 한 사태에도 선정주의의 악귀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1990년대 말 아프리카 르완다에는 두 부족 사이에 사소한 분란이 생겨, 불과 석 달 사이에 서로 간에 무려 백만 명에 가까운 학살이 일어났다. 작은 증오의 감정을 계속 부채질하여, 증오가 확대 재생산되었다. 증오 감정에 점점 부채질을 강화해 나감에 따라, 점점 더 잔인하고 점점 더 큰 규모의 학살이 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선정성 또는 선정주의의 발동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 준다. 르완다 전범을 재판한 유엔 형사 재판소는 ‘증오를 선동한 죄’를 형법으로 만들어 재판에 적용하였다. 선정주의가 죄가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여기서 선동(煽動)은 선정(煽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범주에 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03 얼마 전 서점에 갔다가 미친 국어사전이라는 책을 발견하였다. 책 제목이 내 마음 안의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사전이 미치다니? 미친 사전은 어떤 것일까?’ 나는 갑자기 사전의 미친 꼬락서니를 구경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그 욕구는 엽기사건을 좋아하는 감정에서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가 살펴본 그 책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을 비판하며 올바른 개정·보완을 촉구하는 책이었다. 그러니까 표준국어대사전을 ‘미친 국어사전’이라고 부른 셈이다. 저자의 인식과 주장은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저자의 지적대로 표준국어대사전이 결함과 미흡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전 자체를 ‘미친 국어사전’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전에 대한 비판의 감정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미친 국어사전이라는 책명을 일종의 레토릭으로 사용한 것 같았다. 출판사의 판매 전략이 책명에 끼어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홍보나 마케팅에도 얼마간의 감정 부채질 즉, 선정성 전략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을 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감정 부채질이 지나치면 나쁜 광고, 나쁜 마케팅이 되는 것이다. 선거 홍보는 자칫하면 선정주의의 유혹에 들기 쉽다. 선거에서 유권자들로 하여금 경쟁자를 혐오하도록 감정을 부채질하는 메시지를 내어놓고 싶기 때문이다. 선정성 메시지가 많은 사회는 유치하고도 본능적인 감정에 휘둘리는 미숙한 사회이다. 이렇듯 선정성에 끌려가는 사회는 폭력에도 쉽사리 노출된다. 선정성과 폭력성은 동전의 앞뒤처럼 가깝다. 막말은 선정성과 폭력성을 모두 거느린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이유를 헤아려 보게 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랑 타령을 한다. 이렇게 사랑 타령하는 이유는 서로의 관념 즉,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은 ‘손잡아 주는 것’인데 그녀의 사랑은 ‘밥 사주는 것’일 수 있다. 내가 내리는 사랑에 대한 정의와 다르다고 그 사람을 욕할 수 없다. 관념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속에는 자신들의 생각과 다르다는 이유로 악의적인 댓글이 넘쳐난다. 나와 다르기 때문에 배척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다름을 인정할 줄 모르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며 혼란이 가중되어 갈등이 만연하는 사회가 된다. 한비자(韓非子)의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리적 폭력만이 폭력이 아니다. 물리적 폭력은 일시적으로 육체적 고통을 갖고 올 수 있지만 언어적 폭력은 정신적인 피폐를 갖고 온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는 상징적 폭력의 위험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집단적 사고에 매몰되면 마치 그것이 자연스러운 질서를 갖고 있는 것처럼 정당화됨으로써 그와 상반된 견해를 부정하게 만든다. 집단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를 기르지 못한다.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삼인성호란 세 사람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거짓도 진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집단 패거리의 사유방식에 맞추는 것이 마치 지성인양 그네들의 사고를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다. 자신이 맞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절대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의 기분이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두 적이다. 적은 줄여야 한다. 그러니 악의적인 댓글로라도 죽이려 든다. 공격을 받은 사람은 스스로 목숨을 놓아 버린다. 악플러들은 간접 살인자이다. 미숙한 생각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저절로 빠지기 전에 잘라낸 사슴의 뿔’을 생각(生角)이라고 한다. 따라서 생각은 완전한 것이 못 된다. 다 자라서 저절로 빠져야 하는 사슴뿔을 다 자라기도 전에 잘라내었기 때문이다. 즉, 미숙한 것이 생각이다. 사고라는 것은 전략을 세우고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고의 핵심은 예측에 있는 것이다. ‘나’와 ‘세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는 언어, 관념(사고)이다. 따라서 ‘나’와 ‘세계’를 관계 지어 주는 것은 인식론적 관계(사고)이며, 내가 관계하고 있는 세계에 대해 건설적인 미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사고의 훌륭한 기능이다. 그러나 우리는 관계 맺고 있는 세상에 화를 내고 있다. 째진 눈으로 훑어본다. 화는 이성의 영역이 아니라 감정의 영역이다. 그래서 ‘화’ 즉, ‘분노’는 파괴적이고 적대적인 감정이다. 불(火)같은 ‘화’는 ‘독’이 된다. 불교에서는 탐(貪), 진(嗔), 치(痴) 3가지 독이 있다고 본다. 탐(貪)은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이고, 치(痴)는 ‘어리석음’을 의미한다. 진(嗔)은 ‘성을 내다’는 뜻이다. 세 가지 모두 인간에게 해로운 것이다.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갖겠다는 욕심은 ‘집착’을 갖게 한다. 많은 것을 갖지 못했을 때 화를 낸다. 이 모두 어리석은 것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아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자각이 필요한 것이다. 분노했을 때 우리는 생각(사고) 없는 즉, 개념 없는 말을 쏟아낸다. 그 결과는 자신에게 불행이 된다. 이런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시기이다.
지난 1세기 동안 세계의 정치나 경제, 문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 한 명을 꼽기란 쉽지 않다. 각자 꼽을 수는 있겠으나 합의는 어렵다. 그러나 교육 분야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바로 존 듀이(John Dewey)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19세기 중반 미국 북동부의 한적한 마을에서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활동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넘어 세계 교육에 영향을 미쳤고, 20세기를 넘어 21세기 교육까지 그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대의 교육자는 모두 존 듀이의 후예라고도 볼 수 있다. 현대 교육자는 모두 ‘존 듀이의 후예’ 존 듀이는 민주주의와 교육(Democracy and Education) 출판 이후 그의 교육철학을 전파하기 위해 세계 많은 지역을 여행하였다. 만 60세가 되던 해, 그러니까 당시 한반도에서 3·1운동이 벌어지기 직전인 1919년 2월 9일 그는 부인과 함께 일본 요코하마 항에 도착했다. 그의 방문 이전에 이미 그가 저술한 대부분의 서적은 일본어로 번역되어 일본의 교육계와 철학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본 지식인들의 비판을 경험한 듀이는 당초 계획이었던 5개월 일정을 축소하고 2개월여 만에 일본을 떠나 그 해 4월 30일 중국 여행을 시작하였다. 시작은 가족여행이었으나 장기 체류가 되었다. 그는 중국에서 차이 위안페이(蔡元培), 후스(胡適), 타오싱즈(陶行知) 등 신문화운동을 주도하던 인사들에 의해 크게 환영을 받았고, 결국 중국에서 2년 이상 체류하며 강의와 여행을 통해 중국 교육의 근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베이징대학 총장이었던 차이 위안페이는 그를 ‘제2의 공자’라고 칭할 정도였다. 존 듀이는 일본에 체류하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신음하고 있던 한반도의 이야기를 들었고, 3·1운동의 진동을 경험하였지만, 우리나라를 경유하지 않은 채 배를 타고 바닷길을 통해 중국 상해로 향했다. 당시 일본을 방문했던 대부분의 서양지식인들이 우리나라를 경유하여 중국으로 가는 비교적 쉽고 흥미로운 여행길을 선택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그는 무관심을 드러냈다. 그래서였을까? 일본 식민지 지배 시기에 동아시아 3국 중에서 존 듀이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가장 낮았던 것이 우리나라였다. 해방과 함께 받아들인 존 듀이의 교육철학 그런 존 듀이가 해방과 함께 한국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하였다. 미국에서는 이미 2차 세계대전의 시작과 함께 듀이식 진보주의 교육에 대한 본격적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었다. 전쟁이라는 위기를 맞이하여 개인의 자유를 구속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단결, 개인적 훈련, 애국적 행동 등이 요구됨에 따라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진보주의 교육이 비판 받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러운 진행이었다. 이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이 이른바 문화유산 속에서 교육적 본질을 찾고자 하는 본질주의, 교육을 통해 사회 재건을 꿈꾸는 재건주의, 그리고 고전이 지닌 초월적 가치를 강조하는 항존주의 등이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듀이의 교육사상이 해방과 함께 한국에서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복음’처럼 등장하였다. 일본식 군국주의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이론의 부재가 가져온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1920년대와 1930년대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듀이 혹은 그의 제자 킬패트릭(William Heard Kilpatrick)의 강의를 듣고 성장하였던 오천석을 비롯한 존 듀이 문하생들의 존재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하였다. 그들은 오천석의 표현대로 듀이식 민주주의 교육학의 세례를 받았지만, 일제 식민지 아래서는 이를 마음 껏 펼칠 수 없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자격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펼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해방은 바로 그들이 배웠던 이론을 전개할 수 있는 열린 기회의 도래였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이 배운 이론은 이미 한 세대쯤 전에 유행하였던 낡은 이론이었다는 사실이었다. 해방 이후 10년간 유행하였던 미국식 교육의 이름은 ‘새교육’이었지만 내용은 ‘듀이 교육’이었다. 교육의 주체를 교사에서 아동으로 바꾸고, 교육내용의 중심을 차지하던 교과지식을 경험으로 교체하고, 생활과 유리된 학교 교육을 생활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고, 나아가 미래를 위한 준비로서의 교육을 포기하고 교육 그 자체에 목적을 두고자 하였다. 이런 이념을 실천하기에 가장 필요한 과목은 사회생활이었고, 사회생활 과목을 중심으로 교육개혁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방식은 코어커리큘럼(core curriculum) 제도였다. 즉, 과거의 역사·지리·공민 과목을 통합한 사회생활과에서 개발한 문제나 프로젝트를 코어(중핵 혹은 중심으로 번역)로 하고 나머지 과목들을 이와 연결시켜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1951년부터 1955년까지 대한민국 교육계에서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커리큘럼 개조 운동’의 이론적 기반이기도 하였고, 제1차 교육과정의 철학적 기반이기도 하였다. 1952년부터 3차에 걸쳐 미국의 교육사절단이 방문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 당시 전개된 미국 교육사상의 도입과 실천운동을 ‘미국 교육이론의 맹목적 도입’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1980년대 이후 진행되었던 해방전후사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한국 현대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해석이 가져온 이런 유사규범화된 관점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1950년대의 지식인들이나 교육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명료하게 듀이의 교육이론을 이해하고 있었다. 비판적인 시각에서 듀이의 교육이론을 받아들였고,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한국적 교육이론 정립을 위해 헌신하였다. 낡은 유행이었을 뿐 맹목적 도입 아니었다 새교육에 실린 많은 글은 1950년대 한국의 교육자들이 맹목적이거나 무비판적인 태도로 듀이의 교육이론을 접하지 않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견지해오고 있던 1950년대 한국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이 오히려 1980년대에 서구에서 수입된 문화적 제국주의이론이나 갈등이론의 무비판적 적용이 낳은 자학적 역사 이해였을 수도 있는 것이다.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비판은 미군정의 종료 시점에 시작되었다. 많은 교육자는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으로는 한국 교육이 당면한 고유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공감하였고, 그 결과 새로운 교육이론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전쟁으로 새로운 교육이론에 대한 탐구 노력이 잠시 식기는 했지만 이것이 다시 살아나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1951년 1·4 후퇴 이후 ‘커리큘럼 개조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교육이론 개발이 시작되었다. 이 당시 커리큘럼 개조 운동을 주도하였던 교육자 중 한 명이었던 공주사범학교부속국민학교 문영한 선생은 “전쟁 이전의 새교육이 범했던 과오를 재연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아동, 우리 교육자, 우리 지역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구성하여야 한다”고 역설하였다(새교육 1952년 제4권 2호, ‘커리큘럼 신연구’). 전쟁 이전 새교육이 범했던 과오는 바로 미국식 교육이론의 맹목적 적용이었다. 한국 교육이 당면한 과제는 ‘무슨 목적으로 어떤 내용을 가르쳐서 어떤 인간을 양성할 것이냐’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미국식 교수법을 흉내 낸 것에 대한 자성이었다. 전쟁 전에 유행하였던 ‘새교육을 잘하면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100% 입학이 될 것이오, 애국심이 부지불식간에 확고히 될 것이다(윤정석, ‘새교육의 진정한 방향’, 새교육 1949년 제2권 3·4호)’라는 식의 사고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새교육 병자’에 대한 비판 우연일 수도 있지만 1952년 6월 1일 듀이의 타계 이후 우리나라에서 듀이 교육사상에 대한 비판은 매우 본격적이며 체계적으로 제기되었다. 대표적인 글이 1954년 새교육 제6권 제4호에 실린 경북대학교 사학과장 이해남의 글 ‘새교육 병’이다. 이 글에서 이해남은 과거에 무비판적으로 듀이 교육사상에 매달리던 사람들을 ‘새교육 병자’라고 부르면서 듀이식 교육을 다섯 가지 측면에서 비판하였다. 첫째,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무한한 낙관주의가 지닌 한계. 둘째, 아동의 생활경험이 지닌 교육적 가치에 대한 과도한 평가. 셋째, 행동중심교육이 지닌 지식교육에 대한 지나친 경시 풍조. 넷째, ‘교육은 생활의 예비가 아니라 생활 그 자체’라는 표어가 지닌 반교육적 성격.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재의 대량생산이 필요한 시기에 교육을 수공업화 하려는 시도가 지닌 시대착오성이다. 듀이의 교육철학이 지닌 맹점에 대한 명료한 지적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미국 교육사절단이 미국 지성인 전체의 교육관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는 점도 지적하였다. 서울사대 학장이었던 고광만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듀이 비판가 존 하르돈(John A. Hardon)의 글 미국 교육에 있어서의 듀이 맹신을 번역하여 새교육에 연재하였다(1955년 제7권 2호, 3호). 이 글은 듀이 교육이 가져온 지나친 개인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존 듀이 강의를 들었던 자신의 표현대로 ‘존 듀이의 교육철학으로 세례를 받은 첫 유학생’ 중 한 명이었던 오천석 또한 한국전쟁 이전에는 새교육이 듀이적 교육의 모방에 그치고 확고한 철학적 기초 위에 서지 못함으로써 일종의 시대적 유행물이 되었던 것을 비판하게 된다. 그는 이런 모방풍조에 대한 반성으로 인해 우리 교육계의 새교육에 대한 신념에 동요가 생기고, 옛 교육(지식 중심)에 대한 향수가 재현되었다고 해석하였다. 나아가 종전 후 미국에서 나타난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비평이 우리나라에도 소개됨으로써 새교육이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새교육 1955년 제7권 제7호 및 제8호, ‘듀이의 교육사상과 한국의 교육(상), (하)’). 오천석은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의 문제점으로 산만한 교육방법으로 인해 사회적 훈련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과 교육내용에 조직과 계통이 없으며 반지성적인 경향이 있다는 점을 수용하였다. 오천석은 듀이 교육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한 본질주의 교육의 지향점을 소개하면서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새교육이 이 두 가지 교육철학의 장점을 살려 “개인과 사회를 같이 중요시하며, 자유와 훈련을 같이 존중하고, 흥미와 노력을 더불어 강조하며, 이해와 기본지식에 주력하는 교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우리 교육역사에 대한 주체적 해석이 필요하다 1950년대의 한국 교육이 존 듀이의 진보주의 교육이론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이나 맹목적 적용이 아니었음은 새교육에 실린 다수의 글 속에, 그리고 1950년대 중반의 커리큘럼 개조 운동 주도자들의 주장과 프로그램 속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듀이 교육이론에 대한 명료한 해석을 출발점으로 하되 한국인, 한국 사회, 한국 문화에 기반한 주체적 교육을 실천하고자 하였던 1950년대 교육자들의 노력을 새롭게 규명하는 것은 후배 교육자들의 책임이고 의무이다. 2016년은 존 듀이의 명저이며, 그의 교육사상이 가장 잘 정리된 저서 민주주의와 교육이 간행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사상에 대한 이해와 비판을 통해 주체적 교육개혁을 이루고자 하였던 1950년대 ‘교사중심’, ‘새교육 중심’ 교육운동에 대한 교육사적 재해석이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듀이가 남긴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매일 태양이 뜬다’라는 주문이 새롭게 느껴진다. 우리 교육사에 대한 주체적이며 도전적인 해석을 시도할 때이다.
[PART VIEW]
역사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꼬마 역사가다. 꼬마 역사가는 이미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과 탐구심을 갖고 역사를 찾아간다. 그 시대를 살아갔던 사람이 되어 궁금한 점을 찾고 질문하며 이해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분석하고 유추하며 역사를 꾸미고 해석한다. 이런 일련의 활동 속에서 학생들은 역사를 보는 눈을 새롭게 하며 역사 속에서의 나를 찾을 수 있고, 쉽고 재미있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다. 이때 꼬마 역사가들이 가장 흥미를 갖고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그림·사진·지도 등의 사료이다. 역사수업의 마중물 ‘지도’ 예를 들어 한양이 도읍지로 정해진 까닭을 알아보면서 한양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수업을 계획한다면 1840년대에 김정호가 제작한 목판 인쇄본의 한양 지도 ‘수선전도(首善全圖)’를 활용해 보자. ‘수선전도’는 조선 건국 당시의 지도는 아니지만 한양이 조선의 수도가 되기 위한 지리·정치·경제·군사적 이유를 직접 탐색하기에 적합하다. 또한 직접 이성계가 되어 한양 천도를 선포한다면 학생들의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여 역사 현장에 동화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PART VIEW]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6월. 교실 안에서만 영어수업을 하기에는 날씨가 너무 아깝다. 영어 시간은 항상 실내에서 수업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고 교실 밖에서 체육수업과 통합수업으로 진행해보자.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변형한 TPR 수업 영어수업과 체육수업을 통합하는 영어과 교수·학습방법 중 가장 효율적인 것은 전신반응(TPR : total physical response)교수법이다. TPR은 미국의 대표적 언어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제임스 애셔(James Asher) 교수가 1970년대 말에 고안한 교수법으로 신체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 외국어를 익히는 학습법이다. 그는 “단순 암기식 언어학습은 비효율적이며 신체감각을 활용하여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TPR 교수법을 영어수업에 적용하면 학습자가 주어진 언어에 대해 몸으로 반응하면서 해당 언어를 터득할 수 있게 해준다. 즉, 신체 움직임과 인지적 과정이 조화를 이룰 때 효과적으로 목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쉽고 많이 하는 TPR 활동은 ‘What time is Mr. Wolf?(늑대야, 몇 시니?)’이다. 이 활동은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를 약간 변형한 게임이다. 학생들과 시간을 묻고 답하는 표현을 배우기에 적합하다. ≫ 활동 방법 ‘What time is Mr. Wolf?’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Mr. Wolf(늑대)’를 정해야 한다. Mr. Wolf가 다른 친구들을 등지고 선 상태에서 게임은 시작된다. 다른 친구들이 Mr. Wolf에게 “What time is Mr. Wolf?(늑대야, 몇 시니?)”라고 물어보면 Mr. Wolf는 “It′s o′clock(몇 시)”이라고 답한다. 만약 “5 o′clock(5시)”이라고 말하면 친구들은 5걸음 앞으로 간다. Mr. Wolf가 말하는 시간만큼 걸어가다 보면 Mr. Wolf와 점점 가까워진다. Mr. Wolf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쯤 잡기 위해 뒤돌아 달려갈 수 있다. 물론 친구들은 잡히지 않기 위해 재빨리 도망간다. 잡힌 학생은 새로운 Mr. Wolf가 된다. 이 활동을 반복하다 보면 학생들은 What time is it? It′s o′clock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PART VIEW] 만약 새로운 Mr. Wolf를 정하는 방법을 ‘It′s time for(~하는 시간)’로 변형시킨다면 더 많은 표현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면 ‘It′s time for Dinner time(저녁시간) / Lunch time(점심시간)’일 경우에만 다른 친구들을 쫓아가 잡는 것으로 규칙을 정한다면 “It′s time for class(수업시간)”, “It′s time for bed(잠자는 시간)”, “It′s time for TV(TV 보는 시간)” 등 다른 대답을 할 경우에는 쫓아가 잡을 수 없다. 반복되는 게임 속에서 학생들은 ‘It′s time for’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낙하산을 활용한 TPR 수업 낙하산을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낙하산 활동의 경우 게임이 끝난 후 정리 활동으로 ‘팝콘(Popcorn)’을 하면 좋다. 팝콘이란 낙하산 위에 공을 올려놓고 가장 많이 튕기거나, 오랫동안 튕기게 하는 활동이다. ≫ 활동 1 _ 낙하산 술래잡기(parachute tag) 작은 무지개 낙하산에는 각 색깔 부분에 손잡이가 있다. 미리 학생들에게 색깔을 하나씩 정해주고 자신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인시켜 준다. 학생들이 무지개 낙하산 손잡이를 잡고 “What is your favorite color?(무슨 색깔을 좋아하니?)”라고 묻는다. 선생님이 “My favorite color is yellow(나는 노란색을 좋아해)”라고 대답하면 노란색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학생이 낙하산 안을 뛰어서 통과한다. 다른 학생들은 낙하산 손잡이를 이용하여 지나가는 학생을 태그(tag)한다. 태그된 학생은 새로운 술래가 된다. 나머지 학생들은 다시 “What is your favorite color?”라고 묻고 새로운 술래는 질문에 답한다.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 활동 2 _ 숫자 바꾸기(number switch) 활동 1과 비슷한 방법이지만 이번에는 같은 숫자를 갖고 있는 학생들끼리 자리를 바꾼다. 교사는 게임에 앞서 학생들의 번호를 지정해 준다. 각각 같은 번호는 2개씩 있다. 학생들이 “What time is it?”라 묻고 교사가 “It is 2 o′clock”이라고 말하면 2번인 학생 2명이 다른 학생들이 낙하산으로 태그하기 전에 자리를 바꾼다. 뉴스포츠활동을 영어 수업 속으로 끌어들이자 초등학교의 체육 시간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최근에는 피구, 축구와 같은 전통적인 체육활동에서 벗어서나 티볼(teeball), 축볼(tchoukball), 플로어볼(floorball), 킨볼(kinball) 등 새로운 기구들을 사용한 다양한 ‘뉴스포츠’ 활동이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뉴스포츠 활동을 영어 수업, 특히 TPR 수업에 적용해보자. 영어 수업이 더욱 활기차고 풍성하게 될 것이다.
시 창작 수업은 어렵다. 시는 그저 적당하게 행과 연을 나누고 짧게 쓰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시를 써 보라고 하면 아주 빠르게 시를 완성한다. 또 어떤 학생들은 운율·심상·말 꾸미기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여 정작 시 속에 담겨야 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피상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이 더욱 진솔한 시를 쓸 수 있도록 하려면, 자신이 겪었던 일 중에서 어떤 깨우침을 주었던 사건을 떠올려 그때의 생각과 느낌을 형상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시 창작의 첫 단계는 ‘시와 가까워지기’이다. 이를 위해 가족·사회·자연·성장·시대정신 등을 담고 있는 기성 시인과 또래 학생들의 시를 여러 편 읽고 충분한 감상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런 다음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삶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깊이 있게 성찰하고, 시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교수·학습지도 계획 학생들은 국어 시간에 시나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을 감상하고 수용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학 감상을 창작으로 연결하면 그들의 성장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이끌어 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단원의 수업목표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 정서 등을 시로 표현해 보고 그것을 함께 공유하는 데에 두었다. 또한 이번 수업의 주안점은 자신이 쓴 시를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자신도 다른 친구들의 시를 감상하면서 완성된 창작물을 함께 나누는 소통과 공감의 기쁨을 느끼게 하는 데 있다. 일상생활에서 찾은 가치 있는 체험을 시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을 성찰하는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PART VIEW]≫ 단원 ● 대단원 : 나의 삶, 너의 삶 ● 소단원 : 문학 작품으로 표현하기 ≫ 교육과정 자신의 일상에서 의미 있는 경험을 찾아 다양한 작품으로 표현한다.
나의 수업브랜드는 ‘행복한 도덕 교실’이다. 나는 왜 교사가 되었는가? 나는 어떤 수업을 하고 싶으며 학생들에게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등에 대한 진지한 수업 성찰 후에 명명하였다. 수업 방법의 변화를 통해 ‘하고 싶은 공부, 즐거운 학교’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감축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수업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도덕 교사의 의무 도덕 교과는 인간의 삶에 필요한 도덕 규범과 예절을 익히고 인간과 사회, 자연, 초월적 존재와의 관계 속에서 올바른 도덕적 책임과 의무를 이해하며, 다양한 도덕 문제에 대한 민감성과 사고력 및 판단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도덕적 앎을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는 실천 동기 및 능력을 함양하여, 바람직한 가치관 확립과 나아가 우리 사회와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역점을 두는 인성 형성의 핵심 교과이다. 따라서 도덕 교사로서 나는 학생들의 도덕적 예민성, 도덕적 판단성, 의사결정능력, 행동 실천력 등의 인성 판단력과 정직·약속·책임·배려·용서 등의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수업을 전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 도덕 교과의 기본 성격에 맞는 수업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단원 중에 학생중심수업에 가장 적절한 내용을 선정하여 단원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수업 설계 및 준비가 뒷받침돼야 한다. 때문에 생소하고 난해한 개념을 학생에게 확고히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만화·사진자료·예문·영상자료 등을 활용하여 감동과 느낌을 주는 도덕수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때로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및 브레인라이팅(Brain Writing), 포스트잇(Post it) 기법 및 짝 협력 골든벨, 마인드맵, 배움의 공동체 형태의 협력수업, 하브루타 토론 수업, 돌발 형성평가, 모둠 골든벨 등 다양한 방법의 협력학습을 구상하여 단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 하나인 브레인스토밍 및 브레인라이팅 기법의 수업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PART VIEW]교수·학습지도 계획 브레인스토밍은 한 가지 문제를 집단적으로 토의해 제각기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 가운데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튀어 나온다는 아이디어 창출 방법의 하나이다. 이는 소집단의 효과를 살리고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개인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자칫 팀 분위기를 폐쇄적으로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활발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은 팀의 창조성을 촉진하기에 좋은 수업 방법이다. 또한 브레인라이팅은 적극적인 의사 개진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나 자연스럽게 의사를 내놓는데 익숙하지 못한 모둠인 경우 개인의 사고를 충분히 끌어내기 위해 각자의 두뇌를 활발히 움직여 아이디어 생산을 유도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발상할 수 있고 서로의 아이디어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시작해서 정해진 시간에 정확하게 끝내게 함으로써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모둠 의견을 끌어낼 수 있다. 모둠별로 이 두 가지 기법을 여러 가지 형태(나무 그리기, 협동 시조 만들기, 마인드맵 그리기 등)로 변형·적용하면서 학생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활기차게 토의하고 표현하도록 했다. 브레인스토밍과 브레인라이팅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자유롭고 활기차게 토의하고 표현하게 함으로써 소통과 협업 능력을 신장할 수 있었다. 브레인스토밍 수업의 실제 ● 단원명 : 인간의 삶과 일 ● 성취기준 : 공부의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진로·진학 선택 과정에서 도덕적인 고려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 교육과정 재구성
과거 200년에 걸쳐 일어난 사회 변화보다 앞으로 다가올 20년 동안의 사회 변화가 더 혁명적일 것으로 예측되는 시대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사회변화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교육환경 또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미래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교육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적어도 교육은 학생들에게 급격한 변화 속에서 마주치게 될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스스로 선택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대화에서 생각하는 힘 키우는 하브루타 하브루타 수업은 학습자가 스스로 질문하고 함께 대화하고, 토론·논쟁하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수·학습방법이다. 질문으로 배움을 시작하고 대화·토론·논쟁을 통해 배움을 넓히고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이러한 배움은 단순히 지식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삶의 주체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는 힘의 근원 즉, 배움 속에 ‘나’를 세우는 것이다. 특히 기술·가정교과는 가정생활과 기술의 세계에 대한 지식·능력·가치 판단력을 기반으로 학습자가 생활에서 당면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에 ‘실천’을 촉진하기 위한 교수·학습방법으로 ‘하브루타’를 적용했다. 하브루타 수업을 진행하고 난 후,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더니 세 가지 공통된 답변이 돌아왔다. 첫째, 하브루타는 낯선 활동이어서 힘들었다. 질문 만들기는 어떤 질문을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짝 토론을 할 때도 뭔가 정확한 답이 찾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왠지 석연치 않았다. 애매한 상황을 견디는 것이 낯설고 힘들었다. 둘째, 하브루타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짝 토론, 모둠 토론, 전체 토론을 하며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이 놀라웠다. 질문을 만들 때는 비슷한 질문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내 생각이 정리되고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셋째, 하브루타는 친구와 함께 공부해서 이해가 잘 되었다. 1:1로 짝과 대화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그리고 같은 주제에 생각을 나누다 보니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었고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PART VIEW]하브루타 수업의 실제 건강한 가족을 형성하기 위해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이에 학생 스스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깊이 사고하며,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을 촉진하고자 하였다. ● 대단원 : 저출산·고령 사회와 가족(고등학교 1학년 기술·가정) ● 소단원 : 사랑과 결혼 ● 학습목표 1)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길러 건강한 가족을 형성할 수 있다. 2) 적극적 경청과 간결하고 정확한 대화를 할 수 있다. ● 성취기준 건강한 가족형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사랑과 성, 배우자 선택, 결혼 등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이 이와 관련되어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 교수·학습방법 및 지도상의 유의점 1) 사랑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나눔으로써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한다. 2) 짝과 대화하는 과정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임을 지도한다. 3) 어떠한 질문도 가능하다는 허용적인 교실 분위기를 만든다. 4)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발표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하브루타 수업의 교수·학습과정안 ≫ 하브루타 수업의 흐름 ≫ 본시 교수·학습 세부안 - 전시 학습을 확인한다. - 하브루타 수업을 통해 사랑에 대한 바람직한 가치관을 형성하고자 함을 제시한다. - 사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사랑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내용을 함께 낭독한 후 묵독하는 활동이다. - 내용은 교과서를 그대로 활용하거나 ‘사랑’에 관해 서술한 책에서 발췌하여 사용할 수 있다. - 본 학습에서는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의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에서 발췌하였다. 하브루타 리딩을 위한 학습자료는 글·동영상·그림 등 다양하게 제시할 수 있다. 하브루타 리딩(Havruta Reading) 학생활동지 소설, 영화, 드라마 등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제는 역시 사랑이죠? 아마도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가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누구든지 ‘사랑이란 뭘까?’ 라는 질문에 흔쾌히 대답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의 기준이 되기도 하고 삶 그 자체를 담아내기도 합니다. *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이 전하는 사랑의 기술(The Art of Loving) 사랑은 기술인가? 사랑을 기술이라고 생각하면 사랑에 관한 기술과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반면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즐거운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면 행운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하는’, 곧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로 생각한다. 그들에게 사랑의 문제는 어떻게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남자의 경우 성공하기 위해 애쓰고, 여자의 경우 치장하기 위해 애쓰거나 공통적으로는 유쾌한 태도와 흥미 있는 대화술을 익히기 위해 노력한다. 즉, ‘사랑스럽게 보이면 된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의 문제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대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고, 사랑할 또는 사랑받을 올바른 대상을 발견하기 어려울 뿐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또한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사랑을 ‘하게 되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하고 ‘있는’ 지속적인 상태 즉,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인들은 사랑을 갈망하고, 행복한 사랑의 이야기, 불행한 사랑의 이야기를 펼쳐놓는 무수한 영화를 보며, 사랑을 노래한 시시한 수백 가지 노래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사랑에 대해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랑도 기술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전개(10′) 활동 2 ? ‘나’에서 시작하는 배움 : 질문 만들기 - 사랑에 관한 ‘하브루타 리딩 학생활동지’를 읽은 후 자유롭게 질문을 만든다. - 정답이 있는 질문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정답이 없는 질문을 만드는 것에 익숙해지도록 수시로 격려한다. - ‘질문 만들기’ 활동지를 활용하여 ‘사랑’에 관한 질문을 만드는 것과 짝 토론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한다. - 활동 시간은 대략 10분 정도이면 적당하다. 물론 학생들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면 다양한 질문이 만들어지겠지만 제한된 수업 시간에 하브루타를 해야 하고, 모둠 토론과 쉬우르(Shiur)에서 다양한 질문을 다시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 5개 정도 질문을 만들도록 한 활동지지만 이것을 다 채우지 않아도 된다. 전개(15′) 활동 3 ? ‘나-너’의 관계에서 넓어지는 배움 : 짝 토론 - 각자 만든 질문을 서로 묻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을 수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재구조화하는 과정이다. - 학생활동지의 질문에 관해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여 기록한다. - 학생들은 질문에 정답을 적지 못하는 애매한 상황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하브루타 교육의 방향이 정답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답을 지향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학생들에게 인지시키고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 학생들이 점차 더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게 된다. 전개(15′) 활동 4 ?‘나-우리’의 관계에서 다져지는 배움 : 모둠토론 - 짝 토론 후 4인 모둠 토론을 한다. 이때 짝 토론에서 토론한 질문 중 활발히 토론된 것을 더 토론하거나 다루지 못했던 질문에 관해 토론한다. - 짝 토론보다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 - 모둠 토론 후 활발히 토론된 것이나 토론하지 못한 질문 중 한 가지를 선정하여 B4 용지에 적어 칠판에 붙인다. 모둠 토론에서 나온 질문을 모아 보면 신기하게도 대부분 성취기준과 관련하여 나온다. 전개(15′) 활동 5 ? ‘나-우리’의 관계에서 다져지는 배움 : 전체 토론 - 모둠별로 제출한 질문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토론하면서 학습 주제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이 생기는 과정이다. - 헷갈리기 쉬운 내용을 다시 토론하거나, 성취기준과 관련되는 질문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도록 한다. 활발하고 자발적인 토론이 이뤄지도록 교사는 수시로 격려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 모둠별로 제출한 대표 질문을 보고 교사는 비슷한 것끼리 모아서 전체 토론을 하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론의 깊이 또한 깊어질 수 있다. - 모둠 질문으로 나온 예로는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 사랑받는 문제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이유가 사랑인가?’, ‘사랑은 우연히 경험하는 감정인가?’, ‘사랑이 어떻게 삶 그 자체를 담아내는가?’,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에 머물러 있는 상태는 무엇인가?’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전개(15′) 활동 6 ? ‘나’에서 성찰하는 배움 : Havruta Writing - ‘생각 근육 키우기 학생활동지’에 가장 활발하게 토론이 진행되었거나 성취기준과 관련된 주제를 선정하여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적는 과정이다. - 논술형 평가에 활용해도 되고 학습 마무리를 하는 것으로 활용해도 된다. 하브루타로 ‘사랑과 결혼’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은 쉬는 시간에도 대화를 멈추지 않았다. L 학생은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사랑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았고, K 학생은 사랑을 할 때 아가페적인 사랑도 좋지만 에로스적인 사랑이 없으면 안 된다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이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강의식 수업보다는 확실히 학생들이 ‘사랑’에 대해 깊이 성찰해보는 수업이되었다. 만약 ‘사랑과 결혼’을 강의식으로 가르쳤다면 어땠을까? 정말 재미없는 수업이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질문중심 하브루타’로 사랑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깊이 생각해 보고, 말로 표현해보고, 다른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사랑이 무엇인지, 사랑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해 성찰해보는 과정에서 사랑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하브루타 교육의 핵심은 ‘학습자의 질문에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 스스로 생각하도록 끌어내는 것’이다. 스스로 던진 질문과 함께 나눈 대화 속에서 학생들은 배움을 자신과 연결시키고 사회와 연결시킬 수 있다. 그리고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연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하브루타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인생에 대해 질문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다. ‘어떻게 사람이 저런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잔인하고 엽기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현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 마 식’ 사건은 두렵기까지 하다. 물론 대부분 사건·사고는 과학수사를 통해 증거를 찾아내어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준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미제(未濟) 사건’도 많다. 2015년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접수된 성인 실종신고는 18만 5,000여 건이며, 이중 미발견자는 1만 4,000여 건에 이른다고 한다. 미제 사건은 ‘억울한 죽음’을 품고 있다.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 아들, 딸이었을 이들의 이야기는 막연히 영화나 드라마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진실을 밝혀내고 범인을 찾아내어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만이 ‘억울한 죽음’을 없애는 방법일 것이다. 미제 사건 속 억울한 죽음 파헤치는 드라마 시그널 최근 종영된 드라마 시그널은 실제로 있었던 미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여 우리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지고 있던 사건들을 통해 어떠한 것이 정의인지를 보여주었다. 폭넓은 연령대에서 관심을 받았던 드라마 시그널을 수업에 활용한다면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문제에 대한 인식과 함께 폭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텍스트 들춰보기 시간 여행 주인공인 현재의 박해영 경위는 과거의 이재한 경사로부터 밤 11시 23분에 무전을 받는다. 고장 난 무전기를 통해 시간을 초월하여 교신이 이루어진 것이다. 미제 사건들을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둘의 관계는 차수현 경위를 매개로 그 비밀이 풀려간다. 시간의 넘나듦이라고 하는 소재는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이다. 따라서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제한된 무전만으로 과거와 현재의 혼돈을 풀어가는 이야기의 전개는 흥미롭다.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들의 몽타주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경기 남부 연쇄살인사건, 홍은동 연쇄살인사건, 인주 집단성폭행사건 등은 실제로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들과 매우 닮아 있다. 영화 살인의 추억으로도 만들어졌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소재의 활용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우리 기억에서 잊혀가고 있는 상처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또다시 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메시지의 전달인 것이다. 정의에 관한 고찰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이재한 형사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무소처럼 달려드는 열혈 경찰로 그려지고 있다.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한 노력이 시간을 초월하여 전개되지만, 경찰로서의 사명과 정의를 지키려는 모습은 초지일관 계속 이어진다. 범죄자들보다 더 나쁜 경찰 내부의 또 다른 범죄자들의 행태는 아무리 드라마 속 이야기지만 분노를 일으키기 충분하다.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죗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우리 경찰이 해야 할 일이지 않습니까?” 거대한 힘에 맞서 한 명의 힘없는 경찰이지만 이를 지키려는 이재한 형사의 외침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수업 활용 시간의 넘나듦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영화는 많다. 큰 인기를 끌었던 신의와 같은 작품과 연관시켜 볼 수도 있으며, 복잡한 구성과 사건의 해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부분 닮아 있는 드라마 나인과 같은 작품을 연결 지어볼 수 있다. 같은 작가의 싸인도 과학수사를 다루고 있는 작품으로 아이들이 흥미 있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관련 토론 이 작품의 중요한 흐름은 시간을 넘나들며 전개된다는 점이다. 과거의 일이 바뀌면 현재의 순간도 바뀌게 되는데, 작품 속의 인물들도 이러한 문제로 많은 갈등을 겪게 된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고민해 볼 수 있는 쟁점이다. 쟁점: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을 풀기 위해 과거와 교신을 하며, 무고한 희생을 당한 사람을 살린다. 그러나 과거가 바뀌면서 또 다른 희생이 생기고 현재의 삶이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과거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찬성:어느 정도의 희생이 있더라도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억울함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반대:과거를 바꿈으로써 또 다른 희생이 생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 풀어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도 방법 어떤 것이 정의인지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할 수 있는 쟁점으로 다양한 논의가 가능하다. 학생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 피해자의 입장 ▲ 사회정의 실현의 입장 ▲ 법률적 관점 등에 대해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면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논술문항지 다음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춰 논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가) 형사시효의 하나이다. 공소시효가 완성되면, 실체법상 형벌권이 소멸하므로 검사는 공소를 제기할 수 없게 되고, 만약 공소제기 후에 이러한 사실이 발견된 때에는 실체적 소송조건의 흠결(欠缺)을 이유로 면소(免訴) 판결을 하게 된다(형사소송법 326조). 2007년 12월 21일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변경되었지만, 이 법 시행 전에 범한 죄에 대하여는 종전의 규정을 적용한다. 공소시효 기간은 범죄의 경중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①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25년, ②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는 15년, ③ 장기 10년 이상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는 10년, ④ 장기 10년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는 7년, ⑤ 장기 5년 미만의 징역 또는 금고, 장기 10년 이상의 자격정지 또는 벌금에 해당하는 범죄는 5년, ⑥ 장기 5년 이상의 자격정지에 해당하는 범죄는 3년, ⑦ 장기 5년 미만의 자격정지, 구류·과료 또는 몰수에 해당하는 범죄는 1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공소가 제기된 범죄라고 하더라도 판결의 확정이 없이 공소를 제기한 때로부터 25년을 경과하면 공소시효가 완성된 것으로 간주한다(249조). 2개 이상의 형을 병과하거나 2개 이상의 형에서 그 1개를 과할 범죄에는 중한 형을, 또 형법에 의하여 형을 가중·감경할 경우에는 가중·감경하지 않은 형을 기준으로 각각 공소시효 기간을 정한다(250∼251조). 그러나 사람을 살해한 범죄(범죄를 도운 종범은 제외)로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는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253조의 2, 2015.07.31 신설).- 법률 용어 사전 중 ‘공소시효’ (나) 박해영의 형은 진범이 아님에도 인주 여고생 사건의 주범으로 몰려 억울한 옥살이를 한다. 출소한 후 가정은 파탄이 나 있는 상태였다.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다져보지만 부당한 권력 앞에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자살로 은폐된다. 수없이 많은 사건이 공소시효 문제로 진실을 알지도 못한 채 법률적으로 소멸해간다. - 시그널 내용 (다) 독일의 심리학자인 헤르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는 망각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다. 망각은 ‘전에 경험 또는 학습한 것을 상기하거나 재생하는 능력이 일시적 또는 영속적으로 감퇴 및 상실되는 일’을 의미한다. 인간은 인지 과정에서 제한된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동일한 사건을 객관적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변형, 왜곡하여 굴절된 형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망각에 의해 기억은 재구성된다. - 필자 ● ?논제 (가)의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하고 (나)와 (다)를 활용하여 평가하여 논술하시오. ●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으로 작성할 것. 2)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3) 제시문의 내용을 활용할 것. 이 논제는 ‘공소시효’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문항이다. 이 제도가 생긴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한계점에 대해 지적해보는 활동이다. (가)의 내용을 요약·정리하고, (나)를 통해 ‘공소시효’가 갖는 한계를 지적해준다. (다)는 인간의 기억이 변형, 망각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공소시효’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실제 사건과 다른 작품의 내용을 활용하여 내용을 풍부하게 하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제시문] · 기능론이란 한 사회를 부분들의 총체 또는 유기체로 간주한다. 모든 생명체는 유기체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유기체를 이루는 각 부분이 각각의 기능을 잘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각 부분의 기능은 전체와 뗄 수 없는 필연적 관계에 있다. 교육사회학의 창시자인 뒤르켐(Emile Durkheim)은 사회통합과 사회화를 강조하였다. 그가 말하는 사회화란 개인을 사회적 존재로 만드는 일이며, 교육은 사회의 존속·유지를 위해 개인을 사회화시키는 일이다. 사회화에는 보편사회화와 특수사회화가 있다. 보편사회화란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공통적 품성을 지니게 하는 과정이고, 특수사회화란 특정 직업적 기능이나 관련 소양을 갖추게 하는 과정이다. · 갈등론은 교육이 민주주의·사회이동·평등·정의 등을 실현한다는 전제를 의심한다. 대신 학교가 지배집단의 가치나 이데올로기, 서열화된 기존 계급구조를 재생산한다고 본다. 또 가장 공정한 장치라고 여기는 업적주의 또는 능력주의가 구조적 모순을 은폐하는 허울에 불과하고, 갈등의 주원인이 재산이나 자원의 불평등한 분배에 있다고 간주한다. 학교는 경제적 기회나 분배의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사회적 지위를 세습시키는 기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 신교육사회학의 대표자인 영(Young)은 과거의 교육사회학이 교육에 관한 기존 생각들을 그대로 답습해 왔다고 비판하였다. 기존의 생각이나 전제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는커녕 그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노동자 계급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성공하지 못한 현상을 설명할 때, 과거의 교육사회학은 교사가 잘못 가르쳤다든가 그 아동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전통적 결손 모형에 의존하였다는 것이다. 영은 이러한 태도를 잘못된 것으로 보았다. 대신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내용의 본질뿐만 아니라 학교 교육의 모든 측면과 과정을 문제시해야 한다고 보았다. · 아이즈너는 스탠퍼드대학의 교육과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육과정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수행하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기초하여 저술한 교육적 상상력을 통해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선보였다. 아이즈너는 행동주의 목표를 중심으로 개발되는 교육과정 구성, 개발 절차의 엄밀성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학교 교육과정에서 의도하는 교육적 결과는 그보다 훨씬 다양하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교육적 의도에 맞게 우리의 ‘교육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최선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제도를 사람의 역할 행동을 규제하는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아이즈너의 교육과정 개발관에서는 사람을 도외시한 시스템은 완벽할 수 없다. 그는 교육과정 개발에서 사람에 대한 탐구를 중요시했다. 이러한 그의 교육과정관은 ‘수업(teaching)은 예술(art)이다’라는 말로 축약된다. 아이즈너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관습적으로, 그리고 전통적으로 선택되는 것뿐만 아니라 배제되는 것들에도 주목한다. 그는 교육을 기술적이고 처방적이기보다는 확산적이고 예술적이라고 본다. 그래서 교육과정 개발과정을 ‘교육적 상상력’을 발현하는 과정으로 본다. · 답안의 논리적 구성 및 표현 [총 4점] · 논술의 내용 [총 16점] - 기능론의 교육적 관점과 인간자본론 설명 [4점] - 교육과정 사회학의 기본입장과 문화재생산이론 설명 [4점] - 결과적 평등 차원에서의 교사와 학교 및 정부의 역할 각각 2가지 [4점] - 재개념주의적 관점에서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방안(목적, 내용, 방법, 교사역할) [4점] 1. 서론 교육은 위대한 평등장치이다. 학교는 능력주의에 따라 누구에게나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개인에게는 계층 상승의 기회를 부여하고, 국가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입장에서는 학교가 지배계층에 유리한 내용을 선정하여 가르침에 따라 계층 간 교육격차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교사는 교육격차의 원인을 분석하여 해소하고, 만인의 수월성을 위한 교육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본론 1) 기능론의 교육적 관점과 인간자본론 설명 [4점] 기능론은 사회유기체설 입장에서 사회는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요소는 전체 존속을 위해 각 기능을 수행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능론을 교육적 관점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는 사회의 일부로서 기존 사회 유지와 발전을 위해 기능한다고 본다. 둘째, 사회구성원에 의해 합의된 보편적이고 누구에게나 가치 있는 내용을 가르친다고 본다. 셋째, 학교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함양시키는 사회화의 역할을 수행한다. 넷째, 학교는 누구에게나 능력에 따라 사회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여 공정한 선발장치의 역할을 한다고 본다. 이러한 기능론의 하위이론인 인간자본론에서는 교육을 인간자본의 투자로 본다. 인간자본에의 투자는 학력과 생산성을 증대시키고 소득 증가에 기여하므로, 교육을 통해 계층상승이 되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1. 답안 작성 시 고려 사항 2. 기획 문제 경향 변화 분석 1) 학교 부장교사의 기획 수준에서 → 시·군 교육지원청 장학사의 기획으로 변화 2) 비교적 소규모의 간단한 기획 수준에서 → 대규모의 복잡한 기획 수준으로 변화 3) 비교적 간단한 두 개의 문제 중 택일 작성에서 → 하나의 커다란 주제 기획으로 변화 3. 기획 문제 작성 준비 1) 자료 수집 준비 : 시달되는 공문 중 ‘∼연간계획’, ‘∼추진계획’ 등 기획 관련 공문 자료를 수집하여 정독한다. 2) 내용 검토 및 작성 준비 : 기획 구성 기본 구조에 의거하여 계획된 자료들을 읽어보고, 자신 만의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메모·기재하고, 추진 사업들의 내용에 대하여 타당성을 검토한 후, 여기에 추가하면 좋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도록 한다. 3) 기획 문제를 사전에 작성해보고, 숙지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연습 1] 학년도 초에 시달되는 시·도교육청의 교육 기본계획, 주요 사업 추진계획과 관련된 공문의 제목과 관련하여 제한된 시간(60분∼70분) 안에 자신만의 사업 추진 관련 기획안을 작성해 보도록 한다. 그런 다음 관련 공문과 비교해 보고 미흡한 부분, 빠진 부분을 보충·보완하여 다시 작성하도록 한다. [연습 2] 지금까지 시행되었던 정책 사업이나 기 출제되었던 기획 관련 문제는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없으므로, 현재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실시하려고 하는 교육 사업과 관련된 문제(혁신 공감학교 확대, 마을교육공동체 사업, 학교민주주의 관련 사업 등)에 주목하여 관련 사업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자신만의 추진 계획, 사업 내용, 추진 방법 등을 제시하도록 한다. 4. 기획 문제 작성 시 유의점 1) 기획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제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의 핵심을 먼저 파악한 다음 목적을 설정하고,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 추진계획 및 실천 방안을 수립·제시해야 한다. 2) 기획안의 기본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문제 상황’에 따라 변형을 주어도 괜찮다. 기본 프레임은 이른바 목적(표), 방침(향), 세부 추진계획, 기대되는 효과 등을 말한다. 위의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필수적 요소이다. 문제 상황에 따라 추진 배경, 추진 근거, 문제점 분석 등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기대되는 효과 전후에 협조 행정 사항, 제기되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추가할 수 있다. 1. 추진 배경 및 문제점 분석 기획은 새롭게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계획하여 제시하는 것이다. 시대 변화의 의해 새로 구상되어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거나, 종전의 사업을 새롭게 개선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새로운 사업일 경우 추진 배경이나 추진 근거를 제시하고, 개선·변화시키는 사업일 경우는 문제점을 분석, 해결 방안을 제시하도록 한다. 2. 추진 목적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여 추상적인 사항과 이상적인 사항 및 구체적인 사항들을 각각 제시해 추진 목적이 조화롭게 설정되도록 한다. 추진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추진 방침 추진 방침은 향후 추진해야 할 방향과 계획을 말한다. 여기에는 세부 추진계획에 들어갈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포함하는 주요 사업이 조목별로 들어가야 한다. 4. 세부 추진계획 추진 방침에 나와 있는 내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사항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즉, 여기에는 현실적으로 추진 가능한 사업의 핵심적인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야 한다. 5. 문제점 분석 및 해결 방안 사업 추진 시행 과정에서 도출되는 문제점들을 미리 예측하여 해결 방법을 제시해 주면 좋다. 6. 행정 사항(유의 사항) 사업 추진 시행 과정에서 반드시 전달되어야 할 행정 유의 사항이 들어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진행 사항 보고 안내, 사업 추진 실시 결과나 사업 추진 실적 보고를 하도록 하고, 보고 기일을 제시한다. 7. 기대 효과 사업의 목적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당연히 그 목적과 일치할 것이기 때문에 기대 효과는 사업 결과에 따른 사회적, 교육적 효과를 생각해 낸 다음 목적을 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기술하도록 한다.
☞ 이와 관련하여 인성교육의 개념과 개선 방향을 살펴보고,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인성교육의 개념과 기본 방향 집단따돌림, 금품갈취, 신체적 학대 등 공교육 내 학생들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인성교육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가치교육, 도덕교육과 비슷한 개념으로서의 인성교육이다. 신뢰·존경·책임감·공정·배려·민주시민의식과 같은 핵심적인 윤리적 가치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행동하도록 돕는 의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으로서 사회성·감성교육이다. 여기에는 감정의 이해와 관리, 대인관계능력, 갈등과 문제해결능력, 주의집중, 목표수립과 달성, 좋은 의사결정, 사회(학급·학교·지역사회·세계)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감 등이 포함된다. 마빈 버코위츠(Marvin Berkowitz)는 “효과적인 인성교육은 학교에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몇 개의 프로그램 세트를 더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학교문화와 생활의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즉,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윤리적 가치도 중요하지만 타인에 대한 공감, 감정 조절,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 해결 등 사회성·감성교육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성교육의 개념 우리나라의 경우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및 동법 제9조(학교 교육) 제3항,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에 인성교육의 개념을 명시하고 있다.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에 따르면 인성교육이란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기르는 교육’이며 ‘인성’의 요소로는 예·효·정직·책임·존중·배려·소통·협동 등 8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인성교육의 정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과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인성교육의 방향 첫째, 인성의 가치와 덕목을 주입식으로 지도하기보다는 미래 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직한 성품 및 역량을 중심으로 참여형 인성교육을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앎을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교육활동을 체계적으로 조직·운영해야 한다. [PART VIEW]둘째, 개인·대인관계·공동체 차원의 연결 선상에서 자기관리 역량, 심미적·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갈등관리 역량, 공동체 역량을 균형 있게 학습하여 가정·학교·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셋째, 학교의 인성교육은 교과 교육과정 및 범교과학습 주제 등 교과 외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체계적·통합적으로 실행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는 인성교육의 방향을 ▲ 유치원은 자신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생활하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이고 ▲ 초등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것이며 ▲ 중학교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 및 민주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 ▲ 고등학교는 학생의 적성과 소질에 맞게 진로를 개척하며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인성교육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 ‘인성교육은 좋은 효과를 내기가 매우 어렵다’는 미국의 두 가지 보고서*처럼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인성교육은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늘날의 학생들은 공식적인 교육과정 속에서 배우는 것보다 사이버세계 등 비공식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동안의 인성교육은 형식적인 활동에 집중하고 비형식적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결과 학생들이 겪고 있는 각종 장애와 어려움**을 알지 못했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를 몇 가지 요인으로 압축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성교육의 문제점 첫째, 사회 요인이다. 병든 사회, 사회·경제적 격차, 사회의 유해환경, 디지털세대 학생에 대한 몰이해, 전통적인 어른들의 관점 등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진행하기에는 사회 요인이 미흡하였다. 둘째, 가정 요인이다. 가정교육 부재나 미흡 등 역시 인성교육의 걸림돌이었다. 셋째, 교육제도 요인이다. 교육제도, 입시제도, 학교시스템, 학생들의 의견 미경청, 교육내용의 획일성과 강제성, 교육방법의 단방향성, 의미 부족 등 교육제도도 뒷받침이 안 되었다. 넷째, 학교 요인이다. 교원의 자율성, 자존감, 직무만족도, 사기 저하, 정서·행동장애 학생들에 대한 맞춤 프로그램이나 보살핌 미흡, 문제행동의 기능·원인·배경의 이해 부족, 처벌 위주의 대응방식, 의미 있는 사회적 관계와 상호신뢰 추락, 학교문화, 학교운영체제의 관료성과 낙후된 학교경영기술 등 학교 요인에도 문제가 있었다. 다섯째, 교사 요인이다. 교사의 사명감, 열정, 헌신, 관심, 사랑, 전문성 부족 등 교사 요인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인성교육의 개선 방향 인성교육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의 목적부터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단계적으로 접근하며,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우선 교사의 자율성, 자존감, 전문성 향상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학교장의 리더십과 책무성이 강조되어야 하고, 교사의 사기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은 교직원, 학부모가 먼저 받아 모범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많은 연구*들은 교사가 먼저 인성, 사회성, 감성의 역할 모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셋째, 학교·가정·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언론이 협력해야 한다. 특히 가정의 협력을 얻는 것이 오늘날 특히 중요하다.** 또한 언론의 협력은 사회 구성원들의 협력과 공감을 끌어내고, 사회 전체의 인식을 고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총체적인 접근을 하여야 한다.*** 인성교육은 교육과정, 교육정책, 학교문화 등 학교 조직과 운영 전반에 반영되고 연결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다섯째, 교과교육에 통합되어 운영되어야 한다. 인성교육의 덕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교과교육에 통합시키는 방법을 권장한다. 여섯째, 위험과 장애의 정도에 따라 별도의 예방프로그램 도입과 프로그램을 맡을 전문가팀이 필요하다. 일곱째, 생활 속의 문제를 협의하고 토론하여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사가 옳고 그름을 결정하여 주입하는 방식은 효과적일 수 없다. 여덟째,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나 처벌 위주의 방식을 지양하고 예방중심의 교육적 접근을 통하여 실천되어야 한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적인 이해 1) 추진 배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필요 첫째,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인성교육은 현재의 문제와 위기를 해결하려는 방안일 뿐만 아니라, 성공적 미래사회로의 진입을 위해 필요하다. 둘째, 인성에 기반을 둔 따뜻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변화를 위해 학교·가정·사회 모두가 인성회복을 위해 노력하여야 하고, 이를 지원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셋째, 인성교육에 대한 미래지향적이고 실효성 있는 종합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인성교육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학생의 인성역량 함양을 위한 학교·가정·사회의 실천 방안을 제시, 인성교육진흥법 제정에 따른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2) 관련 법적 근거를 명확한 이해 필요 인성교육에 대한 법적 근거는 인성교육진흥법(법률 제13004호, 2015.01.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대통령령 제26403호, 2015.07.20. 제정), 인성교육진흥법 시행규칙(교육부령 제81호, 2015.12.10. 제정) 등이 있다. 3) 인성교육이 개념과 인성요소, 인성교육의 방향 및 목표에 대한 이해 인성교육의 개념은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 제9조 제3항(학교교육),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추구하는 인간상,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정의)를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의 요소는 인성교육진흥법 제2조의 핵심 가치 덕목과 인성 역량, 2015 개정 교육과정 총론의 인성관련 역량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방향은 교육부의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을 살펴보아야 한다. 인성교육의 학교급별 목표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다.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방안 및 유의 사항 1) 기본방향 설정 첫째, 공교육 전반에서 인성교육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 개인적 차원의 역량과 사회적 차원의 역량이 조화 및 균형을 이룬 전인적 교육 실현, ▲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인성 역량 요소를 반영한 실천적 인성 함양, ▲ 인성교육으로 인한 별도의 사교육 유발 요소 사전 차단 등이 이뤄져야 한다. 둘째, 단위학교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자율권을 부여하고, 안정적으로 추진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가정·학교·사회 등 교육주체 간 지원체제를 구축하여 소통 및 연계가 원활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는 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며, 가정·지역사회·국가의 참여와 협력을 촉진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2) 세부 추진방안 및 내용 설정 첫째, 학교교육활동 전반을 인성 친화적으로 변화시킨다. 이를 위해 학생의 인성을 가꾸는 학교생태계 조성과 인성교육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이 정착되도록 계획되어야 한다. 둘째, 학생의 인성을 깨우치는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인성교육프로그램 개발·활용, 인성중심의 창의적체험활동 내실화, 예술·체육·인문 등 인성 테마별 교육 활성화 등을 계획한다. 셋째,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 확산 및 지원을 위해 교원을 인성교육 선도적 주체로 육성, 교사공동체 참여와 자긍심을 조성하도록 계획한다. 넷째, 가정·학교·사회의 연계지원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가정의 인성교육 기능 회복, 지역사회의 인성교육 참여·지원 강화 등이 이뤄지도록 계획한다. 3)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 수립 시 유의 사항 첫째, 인성교육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상호 협력하여 인성교육을 실천해야 할 학생·학부모·교직원·지역사회 구성원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 구성원의 협의 과정을 통해 수립된 단위학교 인성교육계획은 반드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셋째, 교육과정 및 학교교육 운영 전반에 걸쳐 반영되어 총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계획되고 실천하여야 한다. 넷째, 학교의 공식적이고 형식적인 교육활동 이외의 비형식적, 비공식적 활동과 학생들의 특성과 문화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운영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다섯째, 학생보다 교직원·학부모·지역사회가 먼저 인성교육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한다. 여섯째, 학교·가정·지역사회가 상호 협력하고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소통 체계를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참고사항 본 원고는 교육부가 2016.01.19.에 수립한 인성교육 5개년 종합계획(2016~2020)과 (사)한국학교교육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사)좋은교사운동,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한국지방교육연구소, 세계교육한국협회가 2012.07.03.(화)에 공동 주최한 인성교육 대심포지엄 인성교육 답은 무엇인가? 자료집 중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 이찬승의 발제 원고 인성교육 실패의 원인 분석과 근본적인 대안 모색을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구상형 문제] 다음 문제를 읽고 차분히 생각하여 정리한 후 면접관에게 순서대로 답하시오. ·2015년 6월 22일 제정되어 2015년 12월 23일부터 시행되는 진로교육법은 학생에게 다양한 진로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변화하는 직업세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최대한 실현하여 국민의 행복한 삶과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 ‘진로교육’이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이 학생에게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탐색, 설계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하여 진로수업, 진로심리검사, 진로상담, 진로정보, 진로체험, 취업지원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말한다. ☞ 이 내용 중 중· 고등학교에서 진로발달단계에 맞게 실천할 수 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각각 2가지 이상 말하고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답변에 들어가는 말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한다. ● 중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과 고등학교에서 시행하기에 적절한 진로체험 교육프로그램을 구분하여 말한다. ● 발달단계에 맞는지 여부에서 변별력이 생긴다. ● 비록 정통한 답이 아닐지라도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된다. [구상형 예시 답안] 안녕하십니까?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실현 시킬 관리번호 ○○○ 인사드립니다. 구상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는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시키는 데 지침에 되어 줄 진로교육의 성패에 달려 있습니다. 중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현장직업체험 학습이 있습니다. 꿈을 함께한 급우들과 직업현장을 함께 체험하는 것은 교실에서 배울 수 없는 또 다른 경험입니다. 둘째, 진로캠프 참가입니다. 캠프를 통해서 자신만의 진로 로드맵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고등학교 발달단계에 알맞은 진로체험교육은 첫째, 학과체험활동입니다. 학과체험을 통해서 폭넓은 직업탐색 기회 및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기초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입니다. 둘째, 현장실습 프로그램입니다. 일정 기간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사회 현장에서 실제로 응용하는 것은 산학협동의 유용한 진로활동입니다. 꿈이 있는 학생은 힘이 솟고 행복합니다. 교육청은 진로직업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유용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PART VIEW] [즉답형? 문제] [구상형 문제 2]와 관련하여 선생님께서 진로교육 담당 장학사라면 교육청 또는 장학사 입장에서 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2가지만 제시하시고 그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유용한 Tip ● 압박성 추가 질문형이다. ● 현황 분석을 상황별로 분류하여 생각하면 답변이 명쾌해진다. ● 행복은 본인의 꿈(비전)과 끼(개성)를 살릴 때 가능하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 ● 답변 가짓수를 제시할 때는 해당 요구 조건에 충실하여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1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비해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은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로교육 장학사로서 학교를 지원할 방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진로교육 활동 담당 교사들의 진로교육 역량을 강화 시키겠습니다. '알아야 면장도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 진로교육 연수활동과 진로교육 우수 사례를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진로교육 인력풀을 구축하고 운영 활동비를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은 교육프로그램 지원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 시설과 활동비를 지원할 때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마음으로, 모두가 행복한 학생을 만들기 위해 가일층(加一層) 진로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국가공무원법에서는 공무원의 복무와 관련하여 직무상 준수하여야 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의무 가운데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을 3가지 말하고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시오. 유용한 Tip ● 교육전문직으로써 역량을 평가하는 문제이다. ● 핵심 요점을 명쾌하게 답변하는 것이 좋다. [즉답형? 예시 답안] 잠시 생각하겠습니다. 즉답형 2번 말씀드리겠습니다. 교원은 국가공무원이기 때문에 공직자로서 친절과 의무를 다해야 마땅합니다. 공무원의 신분상 금지사항 중 생각나는 것 3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직장이탈 금지입니다. 공무원은 복무상 또 조직 운영상 필요에 의하여 소속 상관의 허가 또는 정당한 이유 없이 직장을 이탈하지 못합니다. 둘째, 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입니다. 공무 이외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여러 가지 업무를 겸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무원은 청렴의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집단행위의 금지입니다. 노동운동 기타 공무 이외의 일을 위한 집단적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됩니다. 다만, 사실상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합니다. 교원도 국민의 공복입니다. 바른 공직자관을 확립하여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은 물론이요 적극적인 자세로 친절과 배려를 생활화하여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즉답형? 문제] 다음을 듣고 청소년의 자살예방을 위한 대책을 가정과 학교로 나누어 각각 3가지 이상 말하시오. ?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 중 청소년 자살률은 더욱 심각하다. 미래의 희망과 꿈을 안고 살아가야 할 청소년기에 자살한다는 것은 더욱 안타깝고, 개인 문제로만 인식하기에는 국가적인 손실이 너무 크다. ?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가정교육이 학교 교육과 함께 이루어질 때 가능할 것이다. 유용한 Tip ● 가정과 학교로 나눠 생각하는 것이 먼저다. ● 유사답안이 폭넓게 인정될 수 있는 문제이다. [즉답형? 예시 답안] 즉답형 3번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입니다. 그런데도 청소년 자살률 1위는 대단히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먼저 가정에서의 청소년 자살 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자녀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학생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한 예방입니다. 둘째, 자녀에게 충분한 정서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에게 부모는 가장 든든한,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대상이 되도록 평소 대화를 많이 해야 합니다. 셋째, 자녀의 자존감을 높여 주어야 합니다. 성공의 경험과 칭찬 속에 자란 학생은 자존감이 높고 자존감이 높은 학생은 난관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강해집니다. 다음으로 학교에서의 청소년 자살예방 대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적 중압감을 제거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자살 원인 중 가장 많은 이유는 성적과 학교폭력입니다. 이 부분에 학교 측의 더욱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둘째, 청소년 전문상담인력을 학교에 배치합니다. 기쁨은 나눌수록 커지고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집니다. 터놓고 상담할 수 있는 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합니다. 셋째, 청소년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건전한 여가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합니다.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만들어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내가 있어야 세상 만물이 있는 것입니다. 생명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생명존중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태도 평가] 면접은 면대 면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평점에 정의적 영역의 태도 평가가 있다. 아래와 같이 평가 준거가 제시되기도 하고 제시되지 않지만 면접관의 직관적인 평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에 대한 숙달은 많은 모의 면접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다.
최근 인성교육에 대한 특강을 한 후에 받은 질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요즘 많은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왕따도 시키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친구들의 괴로움과 슬픔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변화시킬 방법이 있나요?” 저는 한참 머뭇거렸습니다. 제가 마땅히 해드릴 짧은 답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아직 누군가의 영향력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게 참 많습니다. 중학생의 경우에도 비록 반항하는 사춘기지만 새로운 틀을 짜는 시기인 만큼 개입할 여지가 여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사고의 틀이 상당히 형성된 고등학생을 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고슴도치 보살피다 고슴도치 돼 버린 현실 “미안해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한참 뜸 드린 후에 이런 맥 빠진 답을 하게 되어 정말로 미안했습니다. 선생님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어렵게 특강에 참석하실 때에는 신통한 해결책을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석자 모두에게 미안했습니다. 물론 이론적인 답변은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행동은 있지만 문제아는 없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기 나름이다. 문제행동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5가지 핵심 요소인 보호·보살핌·양육·지지·지도를 제대로 받지 못해서 생기는 애착손상의 후유증일 확률이 높다. 애착손상이 어른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피해망상과 적대감으로 이어지고 아이들은 마치 자신을 방어하고 보호하려고 온몸에 뾰족한 가시를 잔뜩 치켜세운 고슴도치 같다. 그러니 어른은 그런 아이들마저 품어야 한다. 하지만 저는 현실도 잘 압니다. 고슴도치 같은 아이를 보살피려고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돕는 동안 가시에 여기저기 찔리는 바람에 내 몸 역시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몸이 본능적으로 웅크려지고 신경이 곤두 서지고 그저 피하고 싶어졌습니다. 아이의 거친 행동에 짜증이 났고, 아이가 미워졌고, 야단치고 싶어졌습니다. 결국 저마저 가시를 치켜세운 고슴도치가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는 회복탄력성 필요 그래서 저는 신통하고 간단한 해결법은 모릅니다. 제가 아는 방법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교사가 가장 먼저 스트레스에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회복탄력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최소 100일이 걸릴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아이의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을 지녀야 합니다. 또 다시 100일이 걸립니다. 이런 장기전을 치루기 위해서 교사는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멘토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마 100일이 추가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해결책은 답을 아는 분들에게 맡기고 저는 장기처방과 예방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아예 영유아교육부터 제대로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에서 학부모와 보육교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보급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의 정상적인 발달에 치명적인 애착손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애착손상은 최근에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 ‘발달적 트라우마 장애(DTD)’라고 명명되었고 ‘트라우마 타입3’이라는 고위기 등급에 포함될 정도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긴 산업화와 핵가족 붕괴 과정을 거친 서양은 너무 오랫동안 애착손상 후유증을 방치해 왔기 때문에 병세가 깊고 회복이 불가능해 보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서야 애착손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에게 아직 선택의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 고슴도치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고슴도치 양산을 막을 것인가. 우리 다 함께 현명한 선택을 합시다.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을 둘러본 서방의 어느 언론인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가 피길 바라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은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여 국가 지도자들의 잘못된 국정 운영과 정치를 준엄하게 꾸짖는다. 대의 민주주의와 민주적 선거제도를 통해서 나라가 나아갈 바를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 이뿐만 인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는 ‘한국의 교육을 배우겠다’며 찾아오는 개발도상국의 교육자·연구자·공무원들이 많다. 그들은 최빈국 수준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나라의 반열에 오른 한국의 원동력은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한국 교육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부모들은 치솟는 사교육비에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수험생들은 매년 바뀌는 입시제도에 불만이 크다. 교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교사들의 교육적 책무성과 공교육의 붕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근 들어 교육 당국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어느 유력한 정치인은 교육부를 없애야 한다고 한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교육 관련 신문기사와 사설을 보면, 십중팔구는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렇듯 한국 교육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가 존재한다. 흥미로운 점은 나라 밖에서 보는 한국의 교육은 우수하고 본받을 만한 것인데, 정작 한국 사회는 교육에 대하여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어떤 이들은 우리 교육이 더 이상 고치기 어려울 정도로 병들어 있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진정 대한민국의 교육은 문제투성이인가? 필자는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 교육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여 또는 그 자체로도 강점이 많다.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국민 각자가 꿈을 이루고 사회가 발전하도록 이끌어 주는 핵심 동력으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치유능력을 지닌 한국 교육의 강점 세 가지 우리 교육은 어떤 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 공교육은 많은 강점을 가지고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서는 크게 세 가지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시사점을 살펴본다. 첫째, 무엇보다 교사의 질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으로 최고 수준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배출되어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우수한 학생들이 교원양성기관인 교대와 사대로 진학하고, 그중에서도 탁월한 학생들이 교사가 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맥킨지도 2010년 보고서를 통해 한국, 핀란드, 싱가포르를 3대 교육 강국이라 말하며, 싱가포르는 상위 30%, 핀란드는 상위 20%, 한국은 상위 5%의 인재 집단에서 교사가 선발되고 있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사가 된 후에도 전문성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 201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수행한 ‘교수·학습 국제조사(TALIS : Teaching and Leaning International Survey)’에 따르면*, 한국 교사들은 강의·워크숍 참여, 동료?타학교 참여관찰, 연구 활동 등 전문성 개발을 위해 참여하는 활동이 OECD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보면 양질의 교사 집단은 우리 공교육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다. 이와 같이 우수한 교사들을 스스로 변화하고 움직이도록 유도해야 한다. 개혁의 대상으로만 삼아서는 진정한 교육의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에서 100년에 걸쳐 이루어졌던 교육개혁을 분석했던 스탠포드대학의 데이비드 타이악(David Tyack) 석좌교수와 래리 큐반(Larry Cuban) 명예교수는 “교사를 무시하고 위에서 아래로 진행했던 교육개혁 방안은 역사상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은 진정으로 학교와 교육을 변화시키려면 아래에서 위로 즉, 교사들이 나서서 변화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우리와 같이 우수한 교사 집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PART VIEW]둘째,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교육의 가치를 중시하는 전통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교육이야말로 개인의 성공과 발전은 물론 사회의 진보를 위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이 OECD 교육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고등학교 완수율은 OECD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많은 선진국에서 높은 중도탈락률이 사회적·교육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교육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다. 전통과 문화는 역사적 산물로 쉽게 바꾸기 어렵지만 이를 형성하기는 더욱 어렵다. 따라서 교육에 대하여 우리 사회가 부여하는 가치는 오늘날 우리의 교육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자양분이라 할 수 있다. 교육의 경제적 투자 효과를 계산하는 교육경제학적 입장에서 높은 대학 진학률에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이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사회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적인 동기 외에 복지적인 동기도 있다는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교육은 인간을 내면적으로 성장하게 하고, 삶에 대한 만족과 즐거움을 찾도록 해주는 것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아도 지식이 부가가치의 원천이 되는 기반사회에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도록 하느냐이다. 즉,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이 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려면 교육내용과 방법을 개선하고 혁신하는데 사회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 성과도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다. 많은 나라들이 한국 교육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OECD가 수행한 2012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은 1위, 읽기는 1~2위, 과학은 2~4위 수준이었다(표 참조). 학생들 사이에서 나타난 성적의 분포가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OECD의 교육담당 국장이었던 맥고우(McGaw)는 “한국이야말로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을 동시에 이룩한 교육적 모범 국가”라고 말한다. 이러한 성과는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과 교사의 질적 수준이 함께 작용하고, 적어도 교육 기회만은 평등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육제도가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고의 교육 전문가들이 개발한 국가교육과정을 우수한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는 오늘날 철저한 지방분권과 경쟁 원리로만 교육제도를 운용하는 선진국들이 한국의 교육제도를 높이 평가하고 본받으려 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두 얼굴의 한국 교육, 강점을 살려 위기를 극복하자 한국의 교육제도와 현상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은 오늘날 높은 교육적 성취를 가능하게 했지만 망국적인 사교육 현상과 연계되어 있다. 우리 교사들의 질적인 수준은 높지만, 자기효능감과 직무만족도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되었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지만, 공부에 대한 흥미와 행복감이 낮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이상의 복합적인 교육현상과 관련하여 다음의 두 가지 질문을 제기하며 글을 맺는다. 첫째, 우리 교육은 위와 같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면에만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 스스로를 반성적으로 되돌아보고 문제를 제기하며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교육에 내재된 역량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욱 발전시키고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혜는 더욱 필요하다. 둘째, 오늘날 교육과 관련하여 제기되는 문제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가. 필자는 사교육 현상, 교사들의 무기력, 학생들의 낮은 행복감과 같은 교육문제는 상당 부분 우리 사회가 가진 병리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쟁 지상주의, 왜곡된 직업관,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문제가 교육영역에 투영되어 나타나는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가진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공동체뿐만 아니라 온 사회가 함께 나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이상의 사회 문제는 근본적으로 우리 교육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여 풀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우리 교육의 강점과 잠재력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내가 선생인 것이 행복하다. 그런데 주변을 보면, 선생 노릇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어휴, 더 늙고 힘 빠지기 전에 관둬야지’, ‘더 힘들어지기 전에 정리하는 게 좋겠어’라는 말들을 종종 듣게 된다.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여러 가지 교육적 변화 때문에 힘들다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것은 매 한 가지이다. “아이들 가르치는 게 뭐가 힘드냐?” 나 자신도 때로는 수업에 지치고, 일에 치여서 파김치가 될 때가 있다. 그런 푸념으로 ‘아휴, 힘들어’라고 하면 학교가 뭐가 힘드냐고 한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힘들다고 하면, “아이들 가르치는 게 뭐가 힘드냐?”라는 반문을 받게 된다. 교육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하는 말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어찌 교과지식뿐이랴. 그런데 사회가 너무 경쟁 위주로 치우치다 보니 학교마저도 지식충전소인 양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잘못 생각하면 선생을 지식전달자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학교는 단순히 지적 충전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정의적 영역과 심동적 영역까지도 골고루 성장하도록 돕는 ‘사람됨’의 공간이다. 선생의 발걸음 하나라도 교육이 아닌 것이 없다. 그래서 교실 수업에 들어가는 선생님은 쿠닌(J. Kounin)의 ‘상황이해(with-it-ness)’처럼 수만 개의 촉수와 감각 더듬이를 세우고 학생들과 상호작용해 가는 전문인이다. 컴퓨터 자료나 영상 자료 등의 학습 보조 자료들을 정성껏 준비하여 학생들이 잘 알아듣고 있는지 안테나를 세우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금방 온몸에 진기가 쭉쭉 빠진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건지, 공문 처리하러 가는 건지 더욱이 요즘에는 인터넷 시대라서 그런지 학교에 오는 공문들도 엄청 많아졌다. 사실, 어떤 때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도 공문 처리에 바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금방 공문이 와서 하루 이틀 만에 결과를 내놓으라고 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말뿐이다. 교무행정사가 아닌 업무 담당자가 직접 처리해야 할 공문이 대부분이다. 또한 학교에 오는 공문들을 보면 이 세상 어디에 학교 교육과 관련 안 된 곳이 있을까 싶게 전국각처에서 문서들이 날아온다.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는 건지, 공문 처리하러 가는 건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 ‘지옥에서 온 학생’이 고개를 드는 순간 시작되는 처절한 투쟁 “우리에겐 중학교 2학년이 있어서 북한의 김정은이 못 쳐들어온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에는 우리 교직 생활의 고통이 충분히 담겨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면서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나아가는 우리 학생들에게 선생은 어떤 역할을 해 주고 있을까? 세상이 그렇게 무서워하는 10대들의 영혼까지도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있는 게 우리 선생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교실 수업에서 ‘지옥에서 온 학생’*이 고개를 쳐드는 순간, 교실은 많은 순수한 가슴들이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 학습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투쟁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변하게 된다. 몇 번이고 주의를 시켜도 변함없는 학생의 행동은 교사의 스트레스 수치를 극도에 달하게 한다. 매일 매수업 시간이 전쟁통이 되는 이유이다. 학생이 방학이지 선생이 방학인가? 교직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 중 하나가 ‘선생은 방학이 있잖아’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방학이 있다는 것은 교직 생활의 큰 매력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며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학생이 방학이지 선생이 방학인가? 방학 중에도 많은 교육활동, 예컨대 방학 중 보충학습이라든가, 특별활동 등으로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해야 하며, 뒷목을 당기는 많은 공문도 방학을 쉬어서 오지는 않는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경우에는 방학은 고사하고 1년에 단 며칠 여유를 갖기도 힘들다. 그리고 평일에도 저녁 늦게까지 학습 지도에 매달려서 끙끙댄다. 학생들도 안 돼 보이지만 선생 노릇도 보통 힘든 게 아니다. 지나친 교육열 때문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이것이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물론 앞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맞게 교육도 선진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기는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방학 때 자녀와 3일만 집에 같이 있으면 부모가 하는 말이, ‘어휴! 빨리 개학 좀 했으면 좋겠다’이다. 아침 늦도록 이불을 동그랗게 말고 꿈틀대는 꽈배기가 되어 온 집 안을 뒹구는 모습이란 참으로 볼 만한 것이다. 그러면 학교는 어쩌란 말인가. 학교도 방학이 있어야 재충전을 하지 않겠는가. [PART VIEW]선생이니 학생이 애먹이는 것은 참을만하지만… 아이들이 성격이 별나서 애를 먹이는 것은 내가 선생이니까 참을 만하다. 그러나 앞뒤를 재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는 일에 참견하는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버겁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학교의 일을 집에 가서 이야기할 때 자기의 잘못은 제쳐 놓거나 또는 살짝 포장해서 전달한다. 대신에 혼나거나 한 것에 대해서는 부풀려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어떤 학부모들은 아이 앞에서 자기 언어로 선생을 들먹이며 부모의 권위를 과시하기도 한다. 요즘이야 자녀가 한둘뿐이니 부모의 입장에선 내 자식이 오죽이나 귀여울까. 불면 꺼질까 아까운 자식이기에 무조건 자녀 말만 믿고 앞뒤도 없이 찾아오거나 전화로 항의하는 경우 안 그래도 힘없는 선생의 입장에선 더욱 힘이 빠진다. 다른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의무감마저 위축될 때가 많다. 심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고 좌절하기도 하고, 더 심할 경우에는 교직에 대한 회의감마저 든다. 이 때문에 교직을 떠나려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동료 교사가 얼마나 많던가. 안타깝고 씁쓸할 뿐이다. 돌이켜보면 어찌 오늘날에만 우리 교육이 이렇게 험난했을까? 그동안 근대화와 민주화의 길 위에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며 묵묵히 교육자의 삶을 걸어온 선배들이 있기에 오늘의 우리가, 또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고 싶다. 교육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며, 그 앞에서 마치 백지 위에 오선을 그어내고 그 위에다가 악보를 하나하나 그려내듯이 학생들을 다듬어내는 것이 우리니까 말이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둔 어느 날, 모 일간지에 ‘선거권 연령 하향은 청소년 정치적 권리의 첫 단추’라는 기사가 떴다. ‘청소년 총선 대응 네트워크’라는 단체 대표가 “국회의원 선거는 18세, 지방선거는 16세까지 투표권을 달라”고 주장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일간지 기사였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요구가 여과 없이 보도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하여 교복을 입고 거리에 나서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마치 정당이나 일부 시민단체와 같은 정치적 이익집단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느낌이다. 학교 담장 넘어 일상 정치 넘보는 청소년단체 최근 들어 자주 등장하는 청소년단체들의 주장과 그 흐름을 살펴보자. 지난 2010년 7월 서울 광화문에서 청소년인권운동을 표방한 A 단체 회원들이 일제고사 반대 집회를 열고 시험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주장했다. 또한 법원이 ‘19세 미만 청소년들이 당원으로 가입한 것은 부적합하다’고 결론 내리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치 정치적인 결사체에 속한 시민들처럼 행동하였다. 문제가 된 A 단체는 2004년 말 중·고생이 중심이 돼 만들어진 청소년인권단체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국 단위 청소년 조직이다. 청소년 인권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몇 명이 모여 ‘청소년인권연구포럼’을 조직하면서 시작돼 지금은 대표적 청소년인권행동단체가 된 것이다. 그들은 두발자유를 위한 거리 캠페인, 파란만장 청소년 인권 전국 행진, 대선에서의 청소년 참정권 보장 요구, 일제고사와 경쟁교육에 반대 등 지속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단체의 대부분은 아마도 여기에서 활동하다가 별도 조직으로 독립해서 연대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도심 거리 시위를 주도한 중·고생의 상당수 역시 이 A 단체에서 분리된 청소년 조직으로 보도되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에는 A 단체와 녹색당 청소년·청년선거운동본부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만 19세 미만 청소년들의 선거권을 제한한 것은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청소년단체들의 행동 범위가 학교 담장을 넘어 일상의 정치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이다. [PART VIEW]정치 놀이에 빠진 청소년 … 선동에 휩쓸려 올바른 판단능력 상실 진보적 청소년단체에 대항하는 조직으로는 B 청소년연합이라는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보수 성향을 띠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교육개혁을 위한 전면 무상급식 철폐를 주장하였고, 전교조 교사들에게 정치투쟁을 접고 학교로 돌아와 학생 교육에만 매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집회를 하기도 했다. B 청소년연합의 주장은 보수 단체의 주장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어른들의 진영 논리에 따른 정치적 주장들이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되어 시위 문화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열심히 학업에 정진하여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청소년들이 자극적인 ‘정치 놀음’에 빠지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무엇보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 같은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요구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이 앞선다.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시민단체나 이익집단의 행태를 그대로 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 활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흔히들 청소년기는 격정의 시기라고 한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조그만 일에도 선동적으로 변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은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한다. 어른들의 행동이 멋있어 보이고 그대로 모방하고 싶은 충동이 강하다. 여기에 TV나 언론에서 너무나 많은 정치 뉴스를 많이 내보내고 있는 것도 이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예컨대 장관에 임명되고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TV에서 성공한 인생처럼 보도한다. 또 실제로 정치인들이나 시민단체들이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보면서 ‘떼법’이 통하는 이 사회를 청소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자명하다. 그들에게는 정치가 멋있어 보이고 시민단체처럼 시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민주적인 것처럼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열정적이고 충동적인 청소년기의 학생들이기에 누구라도 조금만 부추긴다면 정치 세력의 전위대로 돌변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주장하는 선거권 연령 인하 요구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표를 얻고자 하는 얄팍한 심리일 것이다. 청소년기의 특성은 보수보다는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 정부 정책에도 협조적인 시각보다는 반정부적인 시각에 더 온정적이며, 그것이 의식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정책이나 제도 등에 대해 세부적인 성찰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선거권을 준다는 것은 불같은 격정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쉽게 선동에 휩쓸릴 경우 올바른 판단을 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선거권을 갖는다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진보 성향의 정치인들이 득을 볼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진보 교육감들의 선거권 연령 인하 주장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정치의식과 참여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진영 논리에 편승하여 미래의 유권자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눈앞의 표 의식한 정치적 선동 그만둬야 날이 갈수록 청소년들의 정치 참여는 더욱 목소리가 커지고 증가할 것이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정치투쟁에 참여하는 풍토가 조성되면 학업에 충실하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정치적 집회에 참석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할 것이고, 친구들에게도 일종의 훈장같이 보일 것이다. 과거 대학에서 운동권 학생들을 대하는 시선들이 중·고등학생에게로 전이되는 셈이다. 그들은 집회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자부하게 될 것이고, ‘정치 놀음’에 빠져 본업인 학업에는 충실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열심히 노력하기보다는 사회적 불평등을 탓하고, 제도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면 자신의 장래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진 자’들로 인해 자신이 불행해진다고 여겨 정치적인 투쟁으로 젊은 날을 소비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청소년들은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세계적인 리더가 되기 위한 꿈을 갖고 세계를 무대로 경쟁해야 한다. 그들을 대상으로 눈앞의 표를 의식한 정치적인 선동은 그만두어야 한다. 정치인들도 청소년들의 시위 참여를 말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고, 특히 학교의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위 등 정치투쟁을 멀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우리 교사들이 올바른 정신을 갖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할 때 학생들 스스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품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것이 청소년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우리 교사들의 시대적 사명이자 교육자의 본분일 것이다.
1학년 7반 조용준 군이 2016년 5월에 대성학력개발연구소(대표이사 김석규)에서 시행한 고등학교 1학년 전국연합 모의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수석을 차지했다. 조군은 400점 만점에서 387점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해 표창패와 함께 3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시작부터 민주적 결정으로 자전거 경주 출발 담양금성초등학교(교장 이성준) 전교생 45명은 지난 5월 27일부터 5월 28일에 걸쳐 1박 2일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실시하였다. 1부 행사인 도전 활동은 27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실시하였다. 1~2학년은 관방제림과 메타길 걷기 활동을, 3학년은 남산을 등반하고, 4~6학년은 영산강 자전거 길 달리기 활동을 전개했다. 2부 행사는 뒤뜰야영으로 운동장에 직접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특히 뒤뜰야영 행사를 학생 중심으로 치르기 위하여 여러 번에 걸친 다모임을 가졌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참석하여 두레 별로 스스로 저녁 식단을 짜는 일, 보물찾기나 담력 활동 등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프로그램을 짰다.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도전 활동은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과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을 기르게 하여 튼튼한 정신력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데 매우 소중한 체험 활동이다. 그동안 성공적인 도전활동을 위해 기초체력 높이기에 힘쓴 결과 도전활동에 참가한 모든 학생들이 더욱 건강해졌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사전 준비 활동도 철저히 학교 안에서 준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고학년용 자전거 35대,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한 자전거 13대를 비롯하여 S보드 12대, 킥보드 8대를 수시로 관리하는 일도 다모임 활동과 연계하여 실시한 덕분에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행사를 준비한 선생님들은 철저한 사전답사와 사전지도를 실시하여 학생 안전지도에 최선을 다하였다. 금성초에서는 중간 놀이 시간과 점심시간에 자전거로 운동하는 모습을 날마다 볼 수 있다. 유치원생들까지 균형을 잡고 탈 것을 즐기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전교생이 아침독서로 하루를 여는 학교, 가르침과 배움이 어우러진 학습, 땀과 놀이로 즐거운 여가 시간, 토끼와 병아리를 돌보며 웃음이 넘치는 학교, 텃밭을 가꾸고 생명의 싹들을 키우는 모습은 “지금 행복한 학교”의 모습이 분명하다. 메타 길에서 신나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도전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각자 도전기록장을 작성하여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진정한 공부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을 이겨나가는 것임을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는 학생들, 영산강 자전거 길을 달리며 대자연과 하나가 된 행복을 느끼던 순간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고 이끌며 씽씽 달리고, 남산을 오르고 아름다운 메타 길에서 즐겁던 추억은 힘들 때마다 용기를 줄 것이 분명하다. 무거워진 몸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던 자신감은 어려운 순간이 닥칠 때 스스로를 세우는 버팀목이 되는 정신의 근육을 키운 기쁨은 장기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뒤뜰야영도 텐트부터 우리 손으로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중입니다 2부 행사인 뒤뜰야영은 사전교육부터 시작하였다. 이성준 교장 선생님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와 성취 의욕을 높이고 스스로 경험해보는 가운데 안전을 지키고 서로 존중하며 멋진 뒤뜰야영이 되도록 격려하였다. 뜨거운 5월의 뙤약볕 아래 1시간 30분 동안 운동장에 텐트를 치는 것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태어나 처음 텐트를 세우는 학생들은 힘들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선생님들과 선후배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텐트를 치면서 인생은 도전의 연속임을 몸으로 느꼈다. 힘들게 세운 자기들만의 텐트 속에 각자의 짐을 들여놓고 뿌듯해 하는 모습은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내 보물은 뭐지? 그리고 이어진 30분간의 보물찾기 시간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피곤함도 잊은 채 보물을 찾아서 학교 운동장과 뒤뜰을 샅샅이 뒤지던 빛나는 눈빛들! 마음속으로 빌었다. “아이들아, 네 인생의 보물은 너희들 마음속에 있음을 잊지 말기를!” 보물을 찾고 즐거워하는 모습도 못 찾아서 안타까워하던 모습도 추억이 될 것이 분명했다. 땀 흘리고 먹는 팥빙수엔 달콤한 손길이 맛있는 간식을 협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날 행사에는 아름다운 손길도 이어졌다. 우리 고장 무정면 1179부대(부대장 정희옥 준장 )에서는 안전하게 취침할 수 있도록 전교생과 교직원을 위해 침낭을 대여해 주며 교육 활동을 격려해주었다. 1179부대에 근무하는 이경복 주임원사는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학생들의 간식도 제공해주었다. 금성초 신철호 학교운영위원장도 전교생에게 간식을 제공하여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으로 학생 교육에 마음을 보탠 것이다. 우리도 요리사 지금은 요리 중 보물찾기로 얻은 상품권으로 학부모님이 개설한 음식 부스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모습 뒤로 기다리던 저녁식사 시간, 두레 별로 회의를 거쳐 각자 준비해온 재료로 직접 밥을 하고 요리를 하였다.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가스레인지에 바람막이를 세우며 밥을 짓고 조리하여 나눠 먹는 모습은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부모님이 주신 밥상 대신에 스스로 조리하여 먹는 한 끼 식사에서 부모님의 노고를 충분히 느꼈으리라. 무섭고 신나는 담력 체험 6학년 선배들이 분장한 무서운 귀신들!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끝낸 다음 이어진 행사는 전교생 놀이 시간이었다. 선생님들이 캠프파이어를 준비하는 동안 전교생이 강당에서 놀이 강사와 학부모님들과 함께 즐거운 몸 풀기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많이 보인 담력 체험 시간이 되었다. 두레별로 10분씩 손을 잡고 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담력 체험을 했다. 학교 내의 모든 전등을 끄고 군데군데 귀신 분장을 한 6학년들이 대기 중인 교실을 시간 내에 돌아오는 미션이었다. 무섭다고 처음부터 울고 포기하는 학생도 마지막에는 참가하였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귀신 분장을 한 6학년이 불 꺼진 교실에서 혼자 있기 무섭다고 몇 번이나 하소연하는 모습이었다, 덩치는 크지만 어린아이다운 순수함이 오히려 예뻤다. 그렇게 1시간에 걸친 담력체험이 끝나고 마지막 촛불의식 시간. 마이크 시설을 점검하고 고치느라 수고하신 온신일 선생님을 비롯해서 리허설을 마친 여러 선생님, 나뭇단을 준비하고 불을 내리기 위해 혼신을 다 하신 박원주 선생님과 김성수 주사님, 신종선 운전기사님 덕분에 촛불의식도 숙연함 속에 부모님의 은혜와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도록 경건하고 멋있게 진행되었다. 촛불의식을 마치고 세면을 하고 취침에 들어가서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학생들의 속삭임은 총괄 선생님인 박병현 선생님의 지도로 이내 조용해졌다. 개구리 소리가 울려 퍼지는 시골 운동장에서 별들이 내려다보는 텐트 속에서 친구, 선후배와 함께 잠을 자던 아름다운 순간은 추억이 되어 마음 속 사진첩에 곱게 새겨졌으리라. 이튿날 아침 6시 30분. 일어나서 각자의 텐트를 정리하는 일도 대단한 수고가 필요했다. 빌려온 텐트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돌려주는 일도 교육이다. 힘들다고 대열에서 이탈하여 돌아다니는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일도 중요했다. 함께 어려움을 나누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금연해요 우리는 달리는 금연 캠페인단 그리고 마지막 미션으로 금연캠페인 시간을 위해 5,6학년들이 정선숙 보건 선생님 지도 아래 만든 금연 깃발을 교내에 숨긴 후 많이 찾아내는 두레에 아침식사로 제공되는 김밥 먹기였다. 금연 깃발을 만들며 담배의 해로움을 알게 하는 일, 찾아낸 깃발을 보며 다시 한 번 금연을 생각하게 하는 미션이었다. 많이 찾은 학생 덕분에 함께 나눠 먹는 김밥도 맛있었다. 모든 것에는 누군가의 노고가 있다는 진리를 김밥 한 줄에서도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다른 해와 다르게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묶어서 실시하여 몸은 힘들었으리라. 묶어서 실시한 까닭은 큰 행사를 실시한 후에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학교 공부 시간에 산만하여 몰입도가 떨어지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끝나서 주말에 충분히 쉬고 오면 다음 주 학교 공부에 지장을 덜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한 교육공동체 오늘의 추억을 잊지 말아요 도전활동과 뒤뜰야영을 연계시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훌륭하게 치러낸 저력 뒤에는 누구보다 박병현 선생님의 노고가 컸다. 한 달 전부터 교장 선생님과 교감 선생님의 지도조언을 받으며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수시로 교사다모임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였다. 학생 다모임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수시로 조율하며 학생 안전이 기반이 되는 교육활동이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한 박 선생님의 모습에서 교육의 성공은 선생님의 리더십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교육활동으로 이끌기 위해 노심초사하며 하나하나 짚어주며 꼼꼼한 리더십을 보여준 이성준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직접 청소를 하고 손 빠진 곳이 없는지 말없이 솔선수범하며 조용한 리더십의 손금순 교감선생님,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하며 서로 돕는 교직원들과 따뜻한 마음으로 학교를 지원해주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1179부대가 보여준 모습은 금성초가 추구해 온 행복한 교육공동체의 모델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준다.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학교란 그 도전을 배우는 행복한 곳이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것은 지혜로운 가르침과 즐거운 배움이 기본이다. 행복한 배움터를 위해 모든 교직원이 끊임없이 고민하고 가꾸기 위해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자세가 필수다. 금성초등학교는 “바로 지금 여기서 모두 다 행복한 학교” 임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여한 금성초 학부모님들은 모든 교직원이 한마음이 되어 펼치는 금성초의 교육활동에 매우 만족해하며 좋아하였다. 요즈음 뒤뜰야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 운동장에 직접 텐트까지 설치하며 도전 정신을 길러주는 교육활동으로 자녀들의 몸과 마음이 훌쩍 큰 것 같아 감사하다며 참 좋은 학교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