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04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는 내년부터 ‘대한민국 스승상’을 제정, 운영하기로 하고12월 20일까지 학교장, 교육감 등 기관장과 학생, 학부모, 교원 등으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는다고27일 밝혔다. 대한민국 스승상은 교과부의 ‘으뜸교사상’과 공제회의 ‘한국교육대상’을 통합한 것으로, 유아·특수교육 각 1명, 초·중등교육 각 3명, 대학교육 2명 등 총 10명 이내를 선정하며, 이 중 1명에게 대상을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근정훈·포장과 함께 대상 2000만원, 부문별 수상자 1000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학습연구년제, 장기 해외연수, 수석교사 선발 등에 있어 우선 선발되는 기회와 함께 포상휴가 등도 주어진다. 후보자는 학교장, 교육감 등 기관장 외에도 학생, 학부모, 동료교원 등 일반국민도 전용 홈페이지(www.나의선생님.kr)를 통해 직접 추천할 수 있다. 심사단은 추천된 교원에 대한 선행, 미담 등 추가 의견을 자유롭게 제출할 수 있게 해 참고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다가오는 미래사회의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교과서로 공부하고 온라인 수업과 평가가 활성화되는 스마트교육 체제에서 자기주도적으로 맞춤형 학습을 하는 21세기 학습자가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교사는 이 학습자들을 이끌어주고, 학습활동과 영역을 설계해주며 지식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즉, ‘지식전달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반면, ‘학습의 촉진자이자 조력자’로서의 역할이 더욱더 중요해지는 것이다. 교사의 역할이 달라짐에 따라 새로운 요구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연수과정, 연수환경 및 지원 인력 등 다방면에서 교원연수체제의 개선이 시급하다. 그래서 스마트교육 추진전략 내에 ‘교원의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 강화’를 목표로 과제가 추진 중에 있다. 교사들의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을 높이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정부는 2015년까지 모든 교사가 스마트교육 연수를 받을 수 있도록 스마트 교육 연수과정을 개발하고 보급할 계획이다. 연수 과정은 교사에게 필요한 스마트교육 역량과 미래 교수·학습 모델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되며 교사 생애 주기와 경력에 따라 스마트교육 소양과정, 기본과정, 심화과정 및 리더십 과정으로 나뉘게 된다. 연수과정 개발에는 우선 변화하는 학습 환경은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웹 2.0 기술과문화가 적용돼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고려됐다. 또 첨단 기기를 활용한 개별학습 및 협력학습 등이 포함된 참여형 연수를 기본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강의 중심 이론적 연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실천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적 측면에 비중을 두었던 과거의 접근 방식에서 탈피해 질적 측면을 중시해 ‘연수과정 개발·보급→성과분석→개정’의 과정을 거침으로써 현장의 요구와 수요를 반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요자인 교사들의 평가를 기반으로 교사들이 양질의 연수과정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렇게 개발된 연수과정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전체 교원의 25%에 해당하는 교사들이 스마트교육 연수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교사들은 스마트교육 연수과정뿐만 아니라, 교장(감) 및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도 스마트교육에 관한 연수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울러, NEIS와 연계한 온라인교원능력개발평가시스템과 같은 제도적인 기반과 교원연수정보서비스 및 통합교육연수시스템 등과 같은 기존의 연수지원체제와 연계해 스마트교육 역량개발 지원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교사의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두 번째 전략은 연수 환경의 고도화이다. 이를 위해 시·도별 스마트교육 체험관(17개 체험관) 구축하고 교원 양성 대학의 교수학습센터 인프라를 마련하며 민간과 협력해 교육용 스마트기기의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부터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 등 교원 양성 대학의 교수학습센터에 스마트러닝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예비 교사의 스마트 교육 역량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학교에 보급된 컴퓨터를 클라우드 단말기로 전환함에 따라 절감되는 비용으로 교사용 스마트기기를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세 번째 전략은 학교의 스마트교육 활용을 지원할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를 양성하는 것이다. 각 학교에서 스마트교육의 신장을 지원할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는 교사의 스마트교육 수업활동과 스마트기기 및 관련 도구의 활용을 지원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IT 관련 정보의 보급 및 활용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학교에 배치된 전산보조원 및 과학실험 보조 인력 등 기존의 지원인력과 청년인턴들이 집중 연수를 통해 스마트러닝 어드바이저로 거듭나게 된다. 2012~1015년간 매년 약 2880명이 연수를 받아 학교의 규모에 따라 구분해 배치될 예정이다. 스마트교육은 21세기 학습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자기주도적, 맞춤형 교수·학습체제의 실현을 추구한다. 이러한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에 있어서 교사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며, 위와 같은 노력을 통해 교사들의 스마트교육 실천 역량도 제고되리라 기대한다.
행복한 학교는 어떤 곳일까. 행복한 학교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존중하며 안정되게 공부하는 곳이다. 선생님은 사람됨을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학생은 학업 성취로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기대를 안고 있다. 선생님은 교육 활동을 하는 동안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는다. 오직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일에 몰두한다. 선생님의 가르침은 온화한 가운데 아이들에게 감화를 준다. 학교에서 질서를 배우고 남과 사는 법도 배운다. 소외된 학생이 없고, 모두가 사랑스러운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행복한 학교다. 교사와 학생이 눈길만 마주쳐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학교다. 지금 학교의 모습은 어떨까. 밖에서 보는 교실은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듯하지만, 확대경을 들이대면 불편한 진실이 보인다. 우선 가장 먼저 아이들은 수업에 의욕이 없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도 앉지 않는다. 교과서도 없는 아이가 제법 보인다. 교사는 수업을 열심히 하는데, 아이들은 떠들고 있다. 수업이 시작되도 여전히 떠든다. 수업 시간에 휴대 전화 사용은 습관이 되어 버렸다. 청소 당번이면서 그냥 집에 가기도 한다. 모두 거짓말 같지만 진짜다. 물론 소수의 아이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수가 학교 문화를 흔들고 있다. 소수에 의해서 교권은 조금씩 무너지고, 무너진 둑으로 선량했던 아이들이 따라간다. 아이들은 이것이 행복한 학교라고 믿고 있다. 학교에서 우리가 가르쳐야 할 것은 지식뿐만이 아니다. 예절, 성품, 태도, 노력, 인내심, 성실, 배려, 화법 등 인간적인 성숙이다. 이는 교육과정에 없다. 철학적 지식이나 참고서를 통해서도 해결할 수 없다. 오직 선생님이 사랑으로 적시고, 학생이 스스로 실행할 때 내면에 쌓이게 된다. 학교는 선생님의 지도에 대한 결과가 산출되지 않고 있다. 선생님이 학습 동기 유발을 위해 자세 등을 지적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당한 지도에도 버르장머리 없이 대든다. 말끝마다 핑계를 대며 선생님과 옳거니 그르니 논쟁을 한다. 심한 경우 오히려 선생님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일부 젊은 여교사는 무시당하기 일쑤다. 힘깨나 있는 남교사가 윽박지르면 듣는 척하지만, 젊은 여교사의 말은 귓등으로 듣는다. 아니 아예 무시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자기의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에 대해 체벌은 당연히 못하지만 처벌도 못한다. 더 답답한 것은 교육 당국의 태도다. 교사가 먼저 학생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한다.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는 수업을 강조한다. 끝없이 긍정하라고 한다. 최근 아이들의 특성이니 이해하라고 한다. 교사가 바뀌면 된다고 한다. 친절한 미소로 아이들에게 한없는 사랑의 실천이 해답이라고 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장악하는 방법은 뛰어난 수업 기술이라고 그럴듯한 논리를 펴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일정 부분 교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민다. 아이들은 삶의 원칙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주어진 일상적 삶의 의무도 다하지 않는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실내에서도 고성을 지른다. 무례한 행동은 일상이다. 준법정신도 없고, 더불어 사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자유와 방임도 모른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도 구분하지 못한다. 교육정책가들은 학교 문제의 해법을 학교 내에서만 찾고 있는데 잘못이다. 잘못된 패러다임 안에 갇혀 있으면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현재 학교의 문제는 외부에서 왔다. 그렇다면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 교육은 수행과정에서 자율성을 통제받고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띠게 된다. 교실의 통제는 교육을 위해 수반되는 필연적인 과정이다. 서구 프랑스나 영국 등은 전통적으로 인권과 자유의 이미지가 강한 나라다. 그런데 학교 규율을 엄하게 하고 있다. 이는 교육의 본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장치다. 우리나라도 교육에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수요자 중심 교육을 주장하며 무턱대고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학교를 이상하게 만들었다. 무분별한 인권 강조도 문제다. 인권 조례에서 직접 직시하지 않았지만, 학생의 학습권, 교사의 교권을 흔들었다. 기본적인 생활지도조차 인권 침해로 간주되는 세상이다. 사실 학교의 인권 친화적인 문화는 학생의 개성 신장과 밝은 학교 문화를 만들었다. 즉 인권 조례 자체는 바람직한 문화다. 문제는 아이들이 인권 조례를 나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판단력이 없다보니 그것을 악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생 인권 보호라는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막무가내로 살아가고 있다. 선생님께 무례한 언행을 일삼는 것조차도 새로 획득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인권 강조 문화로 아이들이 점점 더 나쁜 학생으로 커가는 것이다. 음식도 당장 입에는 달지만 궁극적으로는 몸에 해로운 것이 많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달콤한 자율을 누리는 것도 이와 마찬가지다. 공부를 하기 싫어도 통제하지 말라는 상급 조례 지침이 있으니 아이들은 철저한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야말로 행복이 넘친다. 공원 화단에 많은 사람이 가로 질러가 잔디가 죽고 길이 만들어진 것을 본다. 화단 보호를 위해 울타리도 쳐 놓은 곳을 보았지만 쉽게 복구가 안 된다. 학교에도 지금 소수가 지나가 나쁜 길이 많이 만들어졌다. 지금이야 나쁜 길이 좁지만 방치하면 화단 전체가 죽어 간다. 행복한 학교도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고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면 학교에 재앙이 온다. 몇 년 전 학교 붕괴, 교실 붕괴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우리 삶의 기본 질서까지 무너질지도 모른다.
‘준말’과 ‘줄어든 말’은 다르다. 우선 ‘준말’이란, 단어의 일부분이 줄어든다. ‘사이’가 ‘새’로, ‘잘가닥’이 ‘잘각’으로 된 것 따위이다. 보통 모음의 변이로 음절수가 줄어든다. 일상적으로 약어라고도 한다. ‘준말’과 관련된 표기는 한글맞춤법에서 제32항에서부터 제40항에 이르기까지 설명하고 있다. 예로 ‘그것(그것은), 난(나는), 가(가아), 꽈(꼬아), 가져(가지어), 그렇잖은(그렇지 않은), 간편케(간편하게)’ 등을 두고 있다. ‘준말’은 형태소 이하의 음운 단위가 탈락하거나 축약돼 음절수가 줄어든 경우에 이를 ‘준말’과 ‘본말’의 관계로 처리하고 있다. 이는 표준국어사전에서도 알 수 있다. ‘띄다’는 ‘뜨이다(눈에 보이다.)’의 준말. ‘맘가짐’은 ‘마음가짐’의 준말. ‘애기’는 ‘이야기’의 준말. ‘엊그제’는 ‘엊그저께’의 준말. ‘오랜만’은 오래간만’의 준말. ‘뜨이다’는 모음이 줄었다. ‘맘가짐’은 ‘마음’의 모음 ‘ㅡ’가 탈락한 경우이고, ‘애기’는 ‘이야기’의 모음이 축약하여 ‘애’가 된 경우이다. ‘엊그제’와 ‘오랜만’은 자음 일부가 탈락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이러한 경우는 모두 원래 단어의 ‘준말’로 풀이를 하였다. ‘줄어든 말’은 ‘준말’과 마찬가지로 음운 탈락이나 축약으로 형태가 변한 경우이나 ‘준말’에 비해 그 범위가 넓다. 즉 ‘준말’이 한 단어 내에서만 음운 탈락이나 축약이 일어나는 것인 반면 ‘줄어든 말’은 단어의 경계를 넘기도 하고, 조사나 어미 등이 결합하여 활용한 형태에서 음운 탈락이나 축약이 일어나기도 한다. ‘건’은 ‘그것은’이 줄어든 말(건 내 잘못이다.). ‘넌’은 ‘너는’이 줄어든 말(넌 나와 성격이 꽤 다르구나.). ‘으라는’은 ‘-으라고 하는’이 줄어든 말(밥 먹으라는 데서 꼭 먹어라.). ‘쟤’는 ‘저 아이’가 줄어든 말(쟤가 누구더라?). ‘건’은 ‘그것은’이라는 대명사가 줄어든 것으로, ‘그것은’은 한 단어도 아니고 사전에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지도 않다. 따라서 이것이 줄어든 ‘건’은 품사 정보 없이 등재하였고, ‘줄어든 말’로 풀이를 하였다. ‘넌’은 대명사와 조사가 줄어든 말이다. ‘으라는’과 ‘쟤’도 ‘-으라고 하는’과 ‘저 아이’라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구(句)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다. ‘준말’과 ‘줄어든 말’의 가장 큰 차이는 단어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줄어든 결과가 단어이면 ‘준말’이고 단어가 아니면 ‘줄어든 말’이 된다. ‘그러다’는 ‘그리하다’의 준말로 품사는 동사다. 이는 품사 표시가 들어가는 단어이므로 준말이다. 반면 ‘그러면’은 품사 표시가 들어가지 않는 활용형이므로 ‘줄어든 말’로 처리한다. 사전에는 ‘줄여 이르는 말’로 풀이되는 것이 있다. 다음과 같은 경우로 흔히 ‘약어’라고 불리는 것들이다. ‘농협’은 ‘농업 협동조합’을 줄여 이르는 말. ‘선관위’는 ‘선거 관리 위원회’를 줄여 이르는 말. ‘안보리’는 ‘안전 보장 이사회’를 줄여 이르는 말. ‘전경련’은 ‘전국 경제인 연합회’를 줄여 이르는 말. 위의 단어들은 두 단어 이상으로 이루어진 표제어에서 각 단어마다 한 음절 이상씩 뽑아서 만든 것이다. 따라서 음운 축약이나 탈락으로 이루어진 준말과는 다르다. 이 단어는 모두 여러 개의 단어 중에서 각 단어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다. 이 단어는 보통 한자어에서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우리말에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 미인대칭(미소로 인사하고 대화로 칭찬합시다) 국민운동 등이다. 특히 청소년 사이에서는 ‘셤(시험), 겜(게임), 멜(메일), 글구(그리고), 샘(선생님), 안냐세여(안녕하세요) 어솨요(어서 오세요), 야자(야간 자율 학습), 강추(강력 추천), 여친(여자 친구), 남친(남자 친구) 즐감(즐거운 감상), 야동(야한 동영상), 은따(은근한 따돌림), 디카(디지털 카메라), 문상(문화상품권) 등 범위가 넓다. 최소의 노력으로 최고의 효과를 보려는 것은 어느 현상에나 있다. 따라서 말의 일부를 줄여 발음의 노력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말에서 어구가 연속된 표현에서 첫 음절만 표현하는 것은 의미를 혼란스럽게 하고 품위도 없다. 한자어의 경우에는 음절 하나하나가 모두 형태소의 지위를 가진다. 따라서 음절을 줄여서 표현해도 핵심적 의미가 살아있다. 반면, 우리말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형태소를 가지고 말을 줄이게 된다. 그러다보면 의미 유추도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는 전통적인 조어 규칙에도 벗어난 말이다. 삼가야 한다.
이 땅의 5000년 역사에서 백제의 의미는 무엇인가? 11월 22일 ‘근초고왕’에 이어 두 번째로 백제를 다룬 MBC 대하드라마 ‘계백’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면서 갖게 한 의문이다. 우선 ‘계백’은 당초 30부작을 6회 늘려 방송했다. 대박을 터뜨리면 연장되는 여느 드라마들과 달리 시청률 저조 등 조기 종영감이었는데도 후속작인 MBC창사 특집극 준비 관계로 그랬단다. ‘스파이 명월’에서의 ‘한예슬 파동’에 비하면 연기자들의 인내심이 무던했다는 칭찬도 나올 법하다. 사실 ‘계백’은 백제를 역사에서 사라지게 한 마지막 임금 의자왕(조재현)과 구국의 영웅 계백(이서진) 장군 이야기라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7월 25일 첫 회 방송은 전국 시청률 10.6%(AGB닐슨 미디어리서치 기준)로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토요일에서 목요일까지 ‘광개토대왕’, ‘무사 백동수’, ‘공주의 남자’에 치여 MBC로선 ‘사극의 명가’라는 자존심을 구기게 되었다. 8월 22일 9회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14.3%)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회는 13%였다. 방송 내내 너무 수고한 ‘계백’인 셈이다. ‘계백’에게 너무 수고했다고 말한 것은 백제를 다룬 대하드라마여서다.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것이 역사라지만, 백제가 어떤 모습으로 되살아날지 계백이나 의자왕 캐릭터는 또 얼마나 흥미를 줄지 기대감이 컸던 때문이다. 결론은 ‘망해도 싼 나라꼴’의 재확인이다. 50대 중반인 필자가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삼천궁녀의 의자왕, 황산벌 전투의 용장 계백 등 오래 각인된 기본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시청자 관심을 견인하지 못했다. 사료 부족 등 고증이 쉽지 않기에 오히려 파격적으로 역사적 상상력이 필요 했던게 아닐까? 다시 생각해본다. 의자왕은 그렇듯 나라를 말아 먹으려고 사택비(오연수)의 수많은 위협으로부터 살아남은 것인지…. 계백·성충(전노민)·흥수(김유석)등을 거느리고서도의자왕은 은고(송지효)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한 비운의 주인공이다. 훌륭한 인재를 거느렸으면서도 왕재(王才)는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23회 이후 은고를 둘러싼 치정극으로 갑자기 변질되어 대하드라마다운 ‘위용’을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그들 아버지 세대 무왕(최종환)과 무진(차인표), 사택비 간의 멜로 라인을 반복한 것이어서 더 그런 생각이 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명심할 일은 대하 사극의 대박에 멜로라인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주몽’·‘이산’·‘선덕여왕’·‘대조영’·‘동이’ 등 어느 대하사극을 떠올려 보아도 그렇다. 100억 대작의 ‘계백’ 실패가 백제를 TV에서 영 사라지게 하지나 않을까, 그것이 걱정이다. 그나마 다행은 아주 잠깐이지만, 신라의 반쪽통일이 김유신(박성웅)의 고뇌를 통해 어느 정도 희석되고 있는 점이다. 최초로 외세를 끌어들인 신라의 소위 삼국통일은 역사 왜곡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극 풍토일망정 오늘날 시각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숙제이다.
서울대는 지난 11월 10일 학장회의를 열고, ‘2013학년도 대학신입생 선발안’을 의결해 발표했다. 즉 서울대는 내년도 입시부터 현행 60%인 수시 모집 비중을 80%로 늘리고 입학사정관제로 뽑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음대와 미대 등 예술대학은 학생들의 다양한 잠재력을 살펴보기 위해 수시 일반전형에서 모집 인원 100%를 선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서울대 수시에선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고교별 소개 자료를 토대로 수험생의 학업능력과 학내외 활동, 전공에 대한 관심, 잠재력 등을 입학사정관이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 서울대의 수시 확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정책이기도 하다. 이미 올해 입시에서 연세대는 정원의 70%, 고려대는 69%를 뽑을 정도로 수시모집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 다른 대학들도 수능점수 대신 잠재력 평가 위주로 신입생 선발의 틀을 바꾸고 있다. 이번 전형 방법을 발표하면서, 서울대 측은 “이젠 시험 잘 보는 사람보다 스티브 잡스처럼 창의력 있는 인재, 주변을 배려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전형은 점수 위주의 선발을 지양하고 잠재력 위주의 선발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기대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지만 여전히 우려하는 부분도 많다. 우선 서울대학교의 입시 정책은 급작스럽게 발표했다. 당장 내년도 바뀐다는데 수험생은 혼란스럽다. 적어도 현재 중3부터 적용해야 한다. 대학이 학생을 뽑으니까 대학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대학은 우리 사회에서 신뢰성이 있는 집단이다. 따라서 입시 정책의 변화도 합리적 대안으로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더욱 서울대 입시 정책은 다른 대학에도 영향이 크게 미치니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은 자주 창의력 있는 인재, 주변을 배려하고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강조했는데, 이러한 역할을 누가 해야 하는지 자문할 때이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의해 이러한 인재가 탄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사실 이러한 유형의 인재는 대학에서 길러야 한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개념 위주의 교육과정이 될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한 준비 단계일 뿐이다. 따라서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는 대학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 아무리 창의적인 인재도 우리나라에서는 소위 일류 대학에 가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만다. 학벌 체제가 엄연한 이상 고등학교의 창의적 교육은 일단 대학에 합격하기 위한 과정으로만 존재한다. 대학에서 엄격한 학사 관리와 교육을 제대로 못하면 그들의 창의성은 그것으로 끝이다. 대학의 수시 모집, 즉 입학사정관제의 객관성도 미지수다. 연구에 의하면 고교 교사 10명 중 7명이 대학 입학사정관의 학생 선발과정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고, 평가가 자의적으로 진행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대학의 입학사정관의 신분이 비정규직이라는 사실도 이해가 안 된다. 실제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의 업무를 보고, 불과 몇 년지나지 않아학원에서 입시컨설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입학사정관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수시 전형을 확대하는 것은 불신을 더욱 가중시킨다. 현재 우리 교육에서 사교육에 대한 걱정도 대학이 풀어야 한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안을 발표하면서 사교육 차단을 위해 내년 수시에서 논술을 아예 폐지키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교육은 입시 내용 때문에 기승을 부리지 않는다. 소위 일류 대학에 가기 위해서 사교육이 성행하는 것이다. 따라서 사교육 시장은 논술이 들어가고, 그 자리에 과외활동 스펙 관리나 심층면접 등으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 대학의 수시 전형 등은 학교의 교육 형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 또 수시 전형은 리더십 교육이나 독서ㆍ토론 교육 등 학교의 역동적인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어 기대도 크다. 그러나 학교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과거에 성실히 공부하는 전통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밑거름이 된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금도 성실하게 학업에 전념하는 인재도 필요하다. 다소 소극적인 성격의 학생들은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고, 또 그들의 성향에 맞는 공부를 통해 연구 활동에 전념하는 경우도 많다. 입시 제도의 변화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바뀌는 것은 당연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교육 활동을 평가하는데 벗어나서는 안 된다. 무리하게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본류에서 벗어나게 된다. 수시 모집 비중을 과도하게 늘리는 것은 학교 교육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 건국 이후 입시가 해마다 바뀌는 것도 결국은 학교 교육의 근본적 틀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사들의 동일지역 근무기간을 10년이하로 제한하고 하반기 정기 전보인사도 중단하는 등 교원인사제도를 개선한다고 2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2014년부터 교사들이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붙박이 근무하면서 생기는 인사정체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동일지역교육청 지역 내 근무기간을 10년으로 제한하는 '중등교사 동일지역근무 연한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교사들이 근무를 선호하는 지역인 안양, 수원, 성남, 고양 등지에서 시행돼오던 10년 연한제가 도내 25개 지역교육청 관할 전 지역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교사들의 거주여건을 고려해 되도록 인근 지역교육청 관할 내 학교로 이동하도록 하고, 2년 이상 근무하면 근무지를 다시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교감 선발 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지역근무가산점의 상한점을 2.0점에서 1.5점으로 하향 조정한다. 경기도 지역 특성상 도내 교원은 현행 지역근무가산점 최고점수인 2.0점을 받기 어렵지만, 섬과 같은 도서벽지가 많은 지역 출신의 교원은 최고점을 받기 비교적 수월해 불평등하다는 점을 고려해 0.5점을 낮췄다. 이에 따라 2014년 12월31일 자 평정부터 지역근무가산점은 최고 1.5점까지만 인정된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학기 중 교과 및 담임교사의 교체로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해 내년부터 9월 하반기 정기전보인사를 없애기로 했다. 승진ㆍ퇴직 등에 따른 하반기 결원은 전보 대신 복귀ㆍ복직ㆍ신규교사로 충원하게 된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가 29일 발표되고 다음달 하순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교육당국과 사설학원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줄줄이 연다. 정시모집 '가', '나', '다'군 원서접수는 다음달 22일 시작되며, 대학별 전형은 내년 1월2일부터 시작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공교육과 사교육 대입 전문가들이 수능 실제 채점 결과 분석을 토대로 제공하는 합격배치표, 대학별 입학설명 내용 등을 참고해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1일 오후 2시 잠실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수험생 학부모 7천여명을 대상으로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설명회를 연다. 다음달 2일에는 오후 2시에 서울 도곡동 숙명여고 대강당, 오후 7시에 인하대 본관 중강당에서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이 설명회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대성학원이 장충체육관에서, 오후 4시 유웨이중앙교육이 노원구민회관에서 실채점 분석결과와 정시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토요일인 3일에는 중앙학원과 김영일교육컨설팅이 오전 11시 대구 수성고, 오후 4시에 부산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한다. 이날 종로학원은 오후 2시 서울 강남종로학원에서, 이투스청솔은 오후 2시 진선여고 대강당에서, 대교협ㆍEBS는 오후 2시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각각 실채점 분석결과를 토대로 최종 입시설명회를 연다. 이날 서울교육청도 오후 2시 이화미디어고에서 수도권 2~3년제 대학 설명회를 진행하며, 유웨이중앙교육은 오후 4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설명회를 한다. 일요일인 4일에는 오후 2시에 종로학원이 강북종로학원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진학사는 오후 2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설명회를 연다. 같은 날 지방에서는 중앙학원ㆍ김영일교육컨설팅이 오전 11시에 대전기독교연합봉사회관 연봉홀에서, 오후 4시에 KT 광주정보통신센터 대강당에서 각각 설명회를 한다. 유웨이중앙교육도 이날 오후 2시에 대전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정시 지원전략을 강연하며, 11일 오후 2시에는 전주 전북은행 대강당에서 설명회를 한다. 메가스터디는 다음달 11일 노량진 메가스터디학원, 12일 수원 메가스터디학원, 18일 신촌 메가스터디학원, 19일 분당 메가스터디학원에서 계열 구분 없이 중상위권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정시 최종 지원전략 강연을 각각 진행한다. 14일에는 안양 아트센터 관악홀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공개 강연을 진행한다. 또 내달 13일 오후 2시에는 서초 메가스터디학원에서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15일 오후 2시에는 강남 메가스터디학원에서 인문계 최상위권 수험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정시 지원에 앞서 개인상담을 받을 기회와 한꺼번에 여러 대학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박람회도 마련된다. 다음 달 8~12일 교육연구정보원, 대청중학교 등 서울시내 5개 지역에서 진학상담교사 100여명이 수험생에게 개인별 맞춤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을 받으려면 다음달 2~6일 인터넷(http://2012.jinhak.or.kr)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대교협은 EBS와 다음 달 8~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정시대학입학 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설명회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참석 전 본인 성적과 목표 대학을 결정하고 가야 한다"며 "온라인 설명회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교사는 초등학교 시절의 제 꿈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불어 행복한 교사의 길을 걸을 것입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23년째 묵묵히 교단을 지키며 아이들의 꿈을 가꿔온 전남 함평고등학교의 장용준(49)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장콩 선생님'으로 통한다. 키가 작다고 제자들이 붙여준 별명이지만 이 별명은 이제 학교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평소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장 교사는 '장콩 선생님과 함께 묻고 답하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등 7편 이상의 청소년용 역사책을 펴냈다. 장 교사가 쓴 책들은 우수 도서로 선정되는 등 서점가의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그는 저서 인세의 10%를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해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그는 또 도서관 사서를 자청, '독서 마라톤대회'를 만들고 책 1만쪽을 읽는 학생에게 `완주 증명서'를 나눠주며 자발적인 독서 열풍을 이끌었다. 이런 활동은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전국 20여개 학교로 전파됐다. 학생들을 위한 장 교사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장 교사는 '사랑마을'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졸업생이 후배들을 위해 작은 것 하나라도 베풀 수 있는 공동체를 꾸몄다. 장 교사와 제자 등 27명이 회비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생활비나 기숙사비, 대학 등록금 등을 마련해 줬다. 그는 "28세에 교단에 선 이후 10년 간 수업 잘하고 싶은 욕심만으로 달려왔는데 마흔살 무렵이 되자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존경해 교사가 되기를 꿈꿨다는 장 교사의 좌우명은 '더불어 함께 살자'와 '배워서 남 주자'이다. 장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 교육은 여전히 옛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교사가 할 일은 아이들이 바른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교문화재단(이사장 강영중)은 22일 장 교사를 비롯해 미국 코리아아카데미 메리 코너(73) 이사장과 크리스틴 바흐룬(57) 인도네시아 교수 등 교육현장에서 사명감으로 헌신해 온 교원 등 10명을 올해 제20회 눈높이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상금 2000만원이 주어진다. 중등교육 부문은 장 교사와 김차식(57) 대구 달서공고 교사가 수상하며 초등교육 부문 수상자로는 최경자(59) 서울 공덕초등학교 교장(초등교육), 임강혁(42) 대전 장동초 교사가 뽑혔다. 특수교육 부문은 현광영(57) 서울정애학교 교감, 유아교육 부문은 지성희(57) 서울 선경유치원 원장, 평생교육 부문은 박영도(52) 수원제일평생학교 교장, 재외동포교육 부문은 강발렌찌나(64) 우즈베키스탄 TTZ35학교 교사가 각각 수상한다. 미국에서 매년 워크숍을 열어 현지 교사에게 한국 문화와 역사를 가르친 코너 이사장과 인도네시아대학교에 한국학과를 개설하는 데 공헌한 바흐룬 교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해 신설된 글로벌 교육부문의 첫 수상자가 됐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0시30분 관악구 보라매동 눈높이보라매센터에서 열린다.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다. 아니 몸살 정도를 넘어 ‘생사기로’의 중병상태라고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닐 것이다. 담배를 피우던 중학생이 담배를 뺏은 교감선생님을 폭행하는 등 교권은 바닥을 치고 있다. 선생님이 학생에게 매 맞는다는 뉴스는 ‘뉴스’ 수준에도 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올 들어 지난 9월말까지 학생의 교사 폭행(49건)이 교사의 학생 체벌(35건)보다 14건이 더 많았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자료는 우리 학교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생인권에 떠밀려 교권은 사전 속 단어로 전락했을 뿐이다. “학생들의 잘못된 행동에도 눈감아버리게 돼 부끄럽다”것이 요즘 교사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학부모들의 교권침해도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교무실로 선생님을 찾아가 폭언하는 것은 일상화됐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다반사인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초·중·고교에서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은 3244명으로 전년(1643명)보다 97.4% 급증했고, 경기도의 경우 2014건으로 전년(1308명)에 비해 54.1% 증가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일부 교사들의 이념 편향 수업도 학교를 병들게 하는 요인이다. 수업 중 특정 정치인․정당 비방, 반미수업 등 편향된 이념수업은 묵묵히 좋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대다수 교사들의 명예를 훼손시키고 학교를 불신하게 하고 있다. 특히 많은 교육문제들이 본질은 저버린 채 정치 도구화되어 국론분열과 갈등을 양산하고 있고, 정치권과 교육행정당국은 위기에 처한 학교교육을 살릴 어떠한 대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교육은 이제 어느 한 집단의 노력만으로는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한국교총이 심각한 학교위기 극복을 위해 나섰다. 25일 열린 교총 대의원회는 죽어가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교살리기 범국민운동’을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지금부터라도 학교를 살려 교육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계는 물론 모든 사회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학생에게는 희망을, 교원에게는 보람을, 학부모에게는 믿음을 주는 교육을 하는 학교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학교가 더 이상 무너진다면 우리 교육에는 희망이 없다. 교육에 희망이 없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어두울 뿐이다.
‘인간이 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갖는 원론적 질문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 질문을 적용하고 풀어가는 방식은 각자 다를 수 있다.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교육의 관점에서 인간의 지향 정신을 소화해 낼 것이다. 하지만 인간과 교육을 연결하는 원론적 질문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에게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쉽다. 쏟아지는 사무와 밀려오는 수업․학생지도의 부담이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교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들은 외형적으로 소위 ‘준비된’ 교사를 배출한다. 만약 그 대학들이 교사자격증 수여를 대학 존립의 요건으로만 여기고 그것의 본질적 가치를 소홀히 하면, 그 양성교육은 근무요령이나 교수기술 습득에 주력하는 생계형 직업 교육의 틀에 머물 수 있다. 그런 과정에 의해 양성된 교사는 특히 초임 시절 시행착오가 많기 마련이고 그들이 담당하는 학생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된 실험 집단 또는 방치 집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따라서 교육적 가치를 지향하면서 그것을 학교현장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는 탐구형 교사가 배출되어야 한다. 그런데 거시적 교육관과 미시적 수업 내용 및 교수법을 포괄하는 다양한 과정을 정해진 양성 기간 안에 모두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전 교과를 담당하게 될 초등 예비교사에게 과연 어느 정도 심화된 교육을 시켜야 할 것인가는 전 세계 초등교사 양성기관의 고민거리이다. 내용의 심도 조절 외에도 현장의 교과수업이 단편적 지식이나 기능의 전수에 머물지 않고 교육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교육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교사가 수행해야 하는 여러 가지 업무가 있지만 전문인으로서 교사의 정체성은 우선적으로 교과수업 능력에 있다. 다시 말해 좋은 수업을 일궈내는 교사가 좋은 교사이다. 문제는 ‘좋은 수업’이 무엇인가이다. 먼저 그 답을 얻고 그 다음 구체적 실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사가 인간의 가치 지향성을 꾸준히 수업에 반영하려고 할 때 좋은 수업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좋은 수업이 무엇인지와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지를 함께 묶어 다루고, 그 과정과 결과를 동료 및 선후배와 공유해 볼 수 있다. 제1회 전국 교대 예비교사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기획․운영하면서 가장 고무적이었던 것은 바로 현장 동행과 공유였다. 미리 조직하거나 가상한 수업이 아니라 정상적 학교 수업 시간에 전국 교대의 예비교사가 직접 투입돼 좋은 수업을 찾아보고 그 과정을 예비교사와 교수 및 현장 교사, 해당 학급의 초등학생들이 평가해 보는 작업, 나아가 심사단의 일원인 예비교사들이 같은 주제에 대한 다양한 수업 모습을 접하고 종합적으로 비평해 보는 작업은 참가자들로부터 정말 “교대스럽다”라는 반응을 얻었다. 오늘날 혁신이라는 말이 자주 회자된다. 혁신은 새로워야 하지만 효율성이 함께 담보돼야 하고, 가치 지향성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초등교사 양성대학은 그 어떤 교사 양성 과정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보여 왔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처럼 맞춤형 초등교사 양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나라는 드물다. 그러나 이제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잘하고 있을 때 선구적으로 보다 나은 방향을 강구해야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번 ‘좋은 수업’ 탐구대회를 계기로 전국 교대 예비교사가 좋은 수업 구현에 보다 열정적인 관심을 갖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기존 틀에 안주하거나 지엽적 수업 내용 및 기술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교육적 가치로 승화시켜 담아내는 큰 그릇으로서의 교사, 인간 본연의 교육적 가치가 항상 살아 숨 쉬는 수업을 그려 본다. ‘좋은 수업’이라는 최종적 답을 얻기보다 그것에 대한 고민을 게을리 않고 그 과정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서 겸손하게 학생들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지긋지긋한 수능이 끝났다. 선생한테도 학생들한테도 수능은 그동안 무거운 ‘짐’이었다. 저마다의 짐을 내려놓은 지금은 모두 허탈하다. 언젠가 TV에서 본 ‘차마고도’처럼 우리의 여정은 산맥 몇 개를 넘어온 대장정이었다. 온몸이 좀 쑤시는 시간을 묵묵히 감내해준 학생과 그 부모들이 고맙기도 하다. 등산이 그런 것처럼 우리만이 아니다. 산악인들도 가족과 헤어지는 안타까움과 설산에서 크레바스의 공포를 이겨낸 뒤 히말라야를 얻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인간의 DNA에는 오래 전부터 도전과 투쟁의 인자가 있어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배부르면 그만인 짐승과 사뭇 다른, 산이 있어 올라야 하는 인간만의 특징이 아닐까. 수능을 끝낸 후,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선생과 부모는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복불복처럼 서로의 희비가 다르겠지만, 만나는 아이에게 물어보았다. “시험 잘 치렀니?” 그러면 대부분 “잘 못 봤어요”라는 대답이다. 그게 겸손한 어법이 아님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수시 모집 원서는 몇 개나 썼니?” 물으면 열 몇 장 썼다고 상기되어 웃는다. 인생의 험준한 산을 오르려면 무슨 준비를 하고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얘기해 준 사람이 없는 듯하다. 인생 여정이 상당히 가파르다는 것을, 어느 코스 건 평탄한 꽃밭 길은 없다는 걸 아무도 일러준 적이 없는 아이들. 신입생 때는 새내기니까 놀고, 2학년 때는 아직 수험생이 아니니까 여유 부리고, 3학년 되어서야 이제 공부해야지 책을 폈다가 작심삼일. 그제야 인생이 빙벽임을 깨닫는다. 사실 공부가 어디 마음먹는다고 해낼 수 있는 일인가. 만시지탄에 빠진 아이들은 이제 이 지루한 여정이 끝나길 바란다. 그러다 수능 백일 전 날이면 동병상련의 동지끼리 모여 백일주를 높이 들고…. 정말 우리의 아이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또 아니라고 믿고 싶다. “Rome was not built in a day.” 우리는 이 격언을 얼마나 귀에 못 박히도록 들었는가. 그러나 요즘 어른이나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믿는다. 로또 대박의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미래를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 즐거우면 그만이다. 성적(成績)이란 한자가 열심히 ‘길쌈하여 이루어 놓은 상태’를 말한다면 분명 그 과정을 중시해야 함에도 우리 아이들은 중요성을 간과한다. 변질된 교육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어쩌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교육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결과다. “공부는 애들이 알아서 하는 거죠.”, “애들이 하기 싫다면 우리가 뭐라고 할 수 없어요, 시대가 바뀌었어요”라고 한 결과다. 지독히도 공부하기 싫어하는 시대. 왜 공부해야 하는가를 가슴으로 알려주지 않는 시대. 일러주어도 듣지 않는 그 황무지에 학교가 있다. 공부의 참맛을 잃어버린 세대. 수능 끝났다고 해서 참맛이 돌아오겠는가. 지금 고3 교실은 집단적인 ‘해방’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과의 연애에 빠져 손에서 떼지를 못한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책을 그렇게 대했으면 얼마나 좋으랴. 선생이 들어와도 마냥 게임과 댓글에 몰입해 눈을 돌리지도 않는다. 짝꿍하고 대화도 없으니 조용하긴 하다. 정말 책을 기피하는 아이들. 책이라면 통속 소설 몇 권과 EBS교재 십여 권이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 우리의 잘못이다. 부모가 매일 텔레비전 앞에서 살고, 선생도 인터넷에 매몰되어, 보고 자란 게 그런 것인데 뭐라고 할 것인가.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분신처럼 끼고 다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어떤 ‘쓴 소리’를 할 수 있을까. 사도지침이 사라진 학교, 교사의 위엄도 흑백사진처럼 퇴색했다. 수능시험이 끝나고 대부분 학교에서는 고3 기말고사를 치렀다. 시험에 임하는 아이들의 자세도 참 가관이었다.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은 합격했다고 대충, 나머지 아이들도 편승하여 대충, 모든 걸 대충으로 끝냈다. 누가 이처럼 함부로 살라고 했던가.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태도. 어느 학급 칠판 위에 걸린 '끝까지 최선을'이란 급훈이 무색하다. 새들은 머릿속에 철(Fe)이 있어 방향을 잃지 않는다는데 철도 들지 않은 우리 아이들은 어둠이 내리는 시간 어디로 갈 것인가. 시내 곳곳에 네온이 꽃피기 시작하는 시간, 그들은 무사히 어둠을 건널 것인가.
2011년 가을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인 8월 2일, 중국 교육부는 '초중등 학교들에서 서법교육 진행에 관한 의견'을 발표해 전국 초·중등학교에서 서법교육(書法敎育·서예교육)을 비롯한 글쓰기 교육을 대폭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이 의견은 정보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기기 보급이 사람들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그 영향으로 인해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현저히 약화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국민자질을 높이기 위해 글쓰기 교육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의 '어문(語文)'이라 불리는 국어과에서 매주 1시간씩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중학교에서도 미술·예술 교과를 통해 다양한 서법교육을 실시하도록 요구했다. 의무교육에 속하지 않는 고등학교는 어문 등 교과의 서법관련 선택과목을 설치하도록 하고 이외에도 종합실천활동, 지방교육과정, 학교교육과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서법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장했다. 서법교육이란 붓글씨를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가리킨다. 1~3학년에서는 먼저 글쓰기 연습을 하고 3학년부터는 붓글씨 해서체(楷書體)로 시작해 저명한 서법가들의 필체를 모방하게 했다. 고학년에서는 점차 서법의 역사, 한자의 기원, 서법 작품들의 유래와 특징 등에 대해서도 공부하도록 했다. 9월 학기부터 전국 각지의 초·중등학교에서 일제히 서법교육이 시작됐다. 교육부의 이 정책은 글로벌 사회의 영향으로 인한 전통문화 상실을 방지하고, 학생들이 서법교육을 통해 중국인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중국정부는 2008년에 향후 10년간의 교육정책 지침으로 '국가 중장기 교육개혁과 발전요강(2010년~2020년)'을 기획할 때부터 중화민족의 우수한 문화전통 교육을 강화할 것을 강조해왔고, 그해부터 '전국 경전(經典) 낭독대회'와 같은 콩쿠르를 해마다 개최했다. 2011년에는 전통 경전에 관한 전국 작문 콩쿠르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처럼 서법교육을 교과과정으로 의무화한 것은 처음이라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이 공방을 일으킬 정도로 사회의 이슈가 됐다. 전통문화를 이어나가는 새 세대들이 당연히 중국문화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서법을 익혀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가 이를 강요하는 것을 거부하는 주장들이 맞서 논란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9월 학기에 접어들어 중국 각 지방에서는 글쓰기 교육을 시작했는데, 그 실시 상황은 지방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나타난다. 중국 신화사 인터넷판은 중국 교육학회 부회장 주영신(朱永新)의 인터뷰를 통해 "90%의 초중등 학교들에서 아직 서법교육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해남성처럼 글쓰기 교과서를 무상배포하고 초·중학교에서 글쓰기 시간을 보장토록 한 지방이 있는가 하면 북경시처럼 각 학교 자율에 맡기는 지방도 있는 것이다. 북경소학교에서는 이명신(李明新)교장의 노력으로 이미 수년전부터 서법교육을 포함한 글쓰기 교육을 진행해왔다. "저학년에서는 매일 어문과에서 학생들이 글쓰기 연습을 할 시간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른 학년들도 글쓰기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교과 교사들이 연수를 통해 일정한 서법수준에 도달하게 하여 수업과정에서 정갈한 판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요구했고, 글쓰기의 주요 담당 교과인 어문과에서는 서법을 교과 성적 평가의 일부분으로 하게 했다고 한다. 이처럼 글쓰기 교육에 다년간의 경험을 쌓은 학교가 있는가 하면, 북경시 호가로(呼家樓)중심소학교처럼 서법교육을 금방 시작한 학교들도 적지 않다. 학교의 어문교과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고진홍(昊振洪)교사는 서법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교양이 넓어지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전문교사 부족이다. 서법을 가르칠 전문교사가 부족하고, 모든 어문교사들이 서법을 가르칠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서법교육을 진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서법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를 의무화한 만큼, 전문교사가 담당하는 것이 가장 합당하다"는 것이 고진홍의 주장이다. 두 번째 어려움은 진학 준비에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얼마나 서법교육에 할애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저학년 어문수업시간에 8~9분가량의 시간을 이용해 글쓰기 연습을 시키도록 요구하고 있으나, 서법교육이 방과후 활동이나, 자주활동 시간 등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국이 서법교육을 의무화에 따른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전통문화를 사수하고 국민 정체성을 키우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결심이 엿보이는 정책이니만큼, 이런 문제들은 각 지방정부와 학교들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고교를 중퇴하는 학생이 연간 5만7000명에 달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중퇴자 중 많은 학생들은 취업문제와 가족으로부터 고립 등으로 결국 낙오자로 전략하고 만다. 이러한 고교 중퇴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와 고교 중퇴경험자들이 협력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고교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고교중퇴경험자타카다 씨는 인문고에 다녔지만 17세에 행동불량으로 낙인 찍혀 퇴학을 당해 집에서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 생활했다. 그러다 21세 때 안정적이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결심했다. 찻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참고서를 보면서 혼자 공부를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때 누군가로부터 공부를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어렵게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자신처럼 공부를 하고 싶지만 환경이 좋지 않은 중퇴생들을 위해 자신의 집에 무료 학원을 만들어 올해 10년을 맞고 있다. 그는 "10대는 실패해도 괜찮은 시기다. 삶에 의욕이 있는 중퇴생을 도와주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타카다 씨에게 공부를 배워 간호전문학교에 진학한 오사카 한 여성은 고교중퇴 후 저녁에 식당에서 일하다가 몸을 다쳐 다니고 있는 학원을 그만두어야 했다. 이 여성이 인터넷으로 타카다 씨를 알게 되어 그의 집에서 공부를 하여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중퇴자들을 지도한 다는 것은 무리이므로 포기하는 것이 좋다"는 사회인식이 문제라고 타카다 씨는 주장한다. 빈곤 등의 이유로 충분한 교육을 받을 수 없고 갈 곳을 잃어버린 중퇴자를 지원하고 있는 사회단체로는 사이타마시의 NPO '사이타마 뉴스 협력네트'가 있다. 올 여름부터 이 단체가 마련한 교실에 매주 토요일 중퇴자들과 통신과정 고교생 20명과 봉사를 할 교사들이 모인다. 이들이 학습과 캠프를 통해서 고립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취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통신과정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은 아버지의 학대 때문에 아동요양시설에서 자랐다. "아동시설에 있을 때는 자기가 죽어도 누구 하나 슬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이제는 삶에 희망이 생겼다"며 "아무리 늦은 밤이라도 전화로 고민을 말하면 친절하게 상담해 주는 시민단체가 있어서 행복하다"고 한다. 대표이사인 아오이 씨는 "사회와 고립되어 있는 학생에게는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소속의식이 생겨나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주체성도 살아난다는 것이다. 고교중퇴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퇴한 학교와의 긴밀한 협력관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와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삿포로시 중퇴자 지원센터는 올해 시교육청의 도움으로 중·고등학교 중퇴자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중퇴자 18 중 4명이 지원센터의 도움으로 학습의욕을 되찾아 대입검정고시와 대학진학 공부를 하고 있다. 4명 가운데 16세의 남성은 중학 2학년 때 히키코모리(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사람)였다. 이 학생 집을 지원센터 부소장인 마츠다 씨가 수차례 방문해 지금은 같이 산책도 하게 됐다. 올 9월부터는 봉사자의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해 내년 고교검정고시 합격을 목표로 의욕적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마츠다 씨는 실적을 쌓아 보다 많은 학생을 지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일본 정부도 학교 중퇴자를 위한 이러한 사회적 활동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거주할 공간과 취업 주선을 담당하는 전략정책 특명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거주공간이 없고 취업을 할 수 없어 누구로부터도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고교중퇴자를 위해 내년에 대규모 조사에 들어간다고 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장공모제를 사실상 무력화하는 시행령을 일방적으로 입법예고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성명을 통해 "자율학교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및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지 두 달여 만에 교과부가 법 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시행령을 내놓았다"며 "시행령 개악 음모에 맞서 교육주체와 함께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개정 법률에는 학교에서 요청한 공모의 지정 철회권을 장관이나 대통령령에 위임한 바 없지만, 교과부가 입법예고한 개정안에는 공모 지정의 취소 사유와 권한을 포괄적으로 명시해 장관ㆍ교육감의 자의적 판단으로 지정을 취소할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행령은 평교사도 지원 가능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학교 수가 전체의 15%를 넘지 않도록 했는데, 앞선 법률에서는 학교 수를 제한하는 어떤 권한도 시행령에 두지 않았다"면서 "한마디로 기존의 교장 임용제를 유지하려는 계획된 술수"라고 비판했다. 교과부는 이에 설명자료를 내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 입법예고는 법률에서 대통령령에 위임한 학교유형별 공모 교장의 자격기준과 적용범위 등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과부는 "현행 교육공무원법에서 교장의 공모방법, 임용, 평가 등 필요한 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정할 수 있게 돼 있으므로 공모지정 철회, 내부형 교장공모제 실시 비율 등을 시행령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청소년 경제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내년 1월부터 교사 경제교육 직무연수를 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수에 기존의 중ㆍ고등교사 과정 이외에 초등교사 과정을 추가했으며 한은의 금융안정 기능이 강화된 점을 반영해 금융안정 관련 교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초등교사 연수는 내년 1월2일부터 6일까지, 중ㆍ고등교사 연수는 내년 1월9일부터 13일까지, 1월30일부터 2월3일까지 한은 본부와 인천 인재개발원에서 진행한다. 참가신청은 3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한은 경제교육 홈페이지(www.bokeducation.or.kr) `교사직무연수' 코너에서 받는다. 참가비용은 무료다. 참가교사 선정은 신청순으로 하되, 신청자가 많으면 지역별로 안배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인 교사가 영어를 가르쳐야한다는 의견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이 27일 공개한 '서울영어공교육강화정책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ㆍ학생ㆍ교사는 현행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에 만족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실력있는 한국인 영어교사들이 학교 영어교육을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번 연구는 서울 초중고교 1천282곳의 재학생(2만8천761명), 학부모(1만1천980명), 영어교사(2천406명), 원어민 영어보조교사(595명)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인터뷰 등을 거쳐 진행됐다. 조사결과 학부모의 54.2%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자녀의 영어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한국인 영어교사의 수업에 '만족한다'고 답한 학부모는 39.0%에 그쳤다. 이유는 '영어 실력 부족'(35.8%), '수업 열의 부족'(20.2%), '학생들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16.6%) 순이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수업에 대한 만족도(60.0%)가 한국인 영어교사(55.3%)에 비해 약간 높았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바람직한 영어교사의 유형을 묻는 질문에는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나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 교사'(62.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26.9%), '영어회화 실력은 부족하지만 수업을 잘하는 한국인 교사'(11.0%)가 뒤를 이어 영어실력이 충분하다면 한국인 교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학생들도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나고 수업을 잘하는 한국 교사'(53.7%)를 '원어민 영어보조교사'(29.7%)보다 선호했다. 학부모의 62.4%가 원어민 영어보조교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해 영어보조교사 감축에는 부정적이었다. 한국인 영어교사들에게 원어민영어교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원어민 교사가 학생들의 영어 자신감과 영어능력 향상에 기여한다고 답했지만 원어민 교사와의 협력수업 및 수준별 수업을 운영하는 어려움을 지적했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들은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으로 '교실 수업관리에 대한 한국인 교사의 노하우 부족'(27.0%)을 가장 많이 꼽고 다음으로 '협력을 통한 수업설계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인 교사'(18.8%), '문화차이에 따른 상호이해 부족'(14.3%)을 들었다.
올해 3월 부임한 울산시내 모 고등학교의 K교장은 공모제 교장 자격으로 총 10명의 교사를 초빙할 권한이 있는데도 이달 들어 겨우 교사 1명을 맞아들였다. 나머지 교사 9명을 직전 교장이 지난해 모두 초빙했기 때문이다. K교장이 자신의 경영방침을 함께하는 교사를 초청하려면 교사들이 내신 만기(한 학교에 4년간 근무하는 것)가 돼 학교를 떠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K교장의 경우 임기가 3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사실상 공모제 교장으로서 교사를 초빙할 수 있는 권한(전체 교사의 20% 내)을 100% 행사하기 어렵게 됐다. 울산에서 교장 공모제를 운용하는 학교는 전체 232개 학교 가운데 15%인 35곳이다. 내년에는 8개 학교가 더 늘어난 43개 학교에서 교장 공모제가 시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공모제 교장이 초빙할 수 있는 교사의 비율은 이 제도가 시행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0∼50%를 유지했으나 올해부터 20%로 줄었다. 지난해까지 교사를 이미 많이 초청한 학교의 공모제 교장은 교사 초빙 권한 행사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 특히 시내지역 학교는 농어촌지역 학교처럼 근무 교사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아 교사 초빙 권한 제약에다 '교사 구인난'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시내의 고등학교 교장은 "진학지도와 학생 생활지도가 뛰어난 이른바 '요원 교사'를 초빙하려고 해도 이들이 모두 근무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농어촌지역을 선호하고 시내로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지난해까지 공모제 교장이 있는 학교에는 특별예산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그마저도 없다"며 "교장 공모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자율고)의 신입생 모집에서 '지원자 0명' 학교가 나오는 초유의 사태까지 생기면서 2년째 정원 미달인 자율고들이 추가모집에서 신입생을 최대한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각 학교에 따르면 내년 1월 초까지 두 차례 추가모집 기회가 있는 자율고들은 다음달 1~2일 1차 추가모집에서 되도록 많은 입학생을 유치하려고 '홍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29,30일에 자율고, 외고 등 전기고 합격자 발표가 나기 때문에 이 학교들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최대한 끌어오려고 거의 모든 자율고가 29~30일에 추가설명회를 집중적으로 연다. 경쟁률이 0.24대 1에 그쳐 이번 추가모집에서 정원의 60%를 채우지 못하면 자율고 지정취소 위기에 처한 용문고는 20명 가량의 학교 홍보팀 소속 교사들이 24일부터 매일 10개 안팎의 중학교에 들르고 있다. 용문고는 교통편을 고려할 때 성북ㆍ강북ㆍ도봉ㆍ성동ㆍ동대문구 등에서 학생들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지역 중학교 40여곳을 찾아 학교를 홍보하고 자율고를 계속 운영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확인시킬 계획이다. 용문고 관계자는 "6월 모의고사 때 수리 3등급 이내 학생이 29.7%였는데 11월 모의고사에서 43.3%로 늘 정도로 1학년 때 '수학 포기자'가 생기지 않도록 집중 지도했다. 놀랄 만큼 향상된 학력과 법인이 작년에만 장학금 3억5천만원을 지원한 사실 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장훈고는 30일 오전 10시, 오후 2시, 4시 등 하루 3차례 학생, 학부모를 상대로 '그룹미팅' 형태의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또 29~30일에 교사들이 영등포구 관내 중학교를 방문해 자율고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개별상담을 할 계획이다. 장훈고 관계자는 "추가모집 대상자에게 나눠줄 긴급홍보물 제작에 들어갔으며 팀장들로 구성된 추가모집홍보 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말했다. 동성고는 28~29일 오후 7시에 학교에서 추가모집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열 계획이며, 이 기간 3학년 교사 20여명이 서울 동북부, 서부 지역 중학교를 찾기로 했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추가모집 전형요강, 추가모집 설명회 안내, 교육 프로그램 소개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서울지역 중학교에 발송했다. 자율고 교사들이 다른 학교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며 자기 학교를 홍보하려고 발로 뛰면서 하루 10곳 안팎의 중학교를 직접 방문, 학생과 교사를 만나는 일은 예사다. 대광고는 전 교직원을 동원해 31일까지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중구를 중심으로 중학교 60여곳을 방문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지난 24일부터 중학교에 찾아가고 있다. 대광고 관계자는 "지원 학생이 있는 중학교에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추가 모집에 대해서도 학교 측에 설명하고 있다"며 "자율고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 수 있게 중학교 측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을 최근 대입 트렌드인 '입학사정관제'에 맞게 재편성하는 곳도 있다. 우신고는 원하는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전형에 대비할 수 있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물리실험기초 등 이수ㆍ미이수를 가리는 과목의 단위수를 늘리는 등 입학사정관제도에 맞게 교육과정을 재편성할 계획이다. 기숙사, 학습공간 확충 등을 약속하는 학교도 많다. 동성고는 한 학년생 전원이 사용할 수 있는 300석 규모의 자율학습실 3곳을 갖추기 위해 1월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전용자습실에 질문방, 인터넷검색실, 특강방, 토론방 등도 만들 계획이다. 또 효과적인 수준별 수업을 위해 학급 단위를 소규모로 편성하고자 여유교실을 10여개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새 건물을 지으려 한다. 우신고도 기존에 94명을 수용하던 기숙사를 188명이 지낼 수 있게 증축하기로 했으며 겨울방학에 자율학습실 350석을 추가로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3.0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화여고도 도심공동화현상 등을 고려해 460명 규모의 기숙사를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며, 중앙고는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내년 2월 완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