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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창의성 교육의 첫 등장 '체육 및 보건' 창의성은 21세기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능력이자 태도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학교 교육을 통한 창의성 신장이 국가 교육 개혁의 중대한 목표가 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가교육과정 문서상으로만 보면 창의성 교육에 일찌감치 관심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제1차 교육과정에서부터 ‘체육 및 보건’과 같은 교과의 목표로 ‘창의성 함양’이 언급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도 창의성은 지속적으로 교육목표 및 방법 원리로 제시되어 왔다. 그러나 창의성이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핵심적인 원리이자 지향점으로 부각된 것은 1995년에 발표된 ‘5·31 교육개혁안’(교육개혁위원회, 1995)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 창의성 교육은 이 때 처음으로 정부의 독립적인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창의성 교육정책은 급격히 형성되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창의성과 관련된 교육정책은 여러 갈등하는 담론에 기반을 둠으로써 다소간 모순적이고 혼합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대체로 볼 때, 5·31 교육개혁 이후 여러 정부들의 창의성 교육정책은 강조점에 차이는 있으나, 국가 경쟁력 담론, 교육 문제 해결 담론, 인성 기반 담론, 자아실현 담론 등 네 가지 담론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 경쟁력 담론은 21세기에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서는 창의성 혹은 창의적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 담론은 국가 경쟁력을 경제적 생존과 결부시키면서 경제가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Craft, 2003). 이것은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경쟁 체제 속에서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 한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국가의 경제적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혁신과 이를 위한 창의적인 능력이 필수라는 입장을 취한다. 이 담론에서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창의성 교육을 하나의 국가적인 사업으로 인식한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새로운 시대의 생산 방식에 적합한 인재가 되어야 하며, 따라서 모든 학생들에게 창의성 교육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교육의 고질적 문제 근원적 해소엔 역부족 교육 문제 해결 담론은 창의성 교육이 한국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담론은 지극히 정치적인 것으로, 정부가 당면한 교육 현안을 해결함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고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거나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교육 문제 해결 담론에서 창의성 교육은 문제 많은 학교 교육을 구원해 줄 해결책으로 간주된다. 이를 위해 이 담론에서는 창의성 혹은 창의성 교육을 그 자체로 좋은 것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PART VIEW] 인성 기반 담론은 창의성이 바른 인성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이 담론에서는 창의성이 우리 사회가 전통적으로 추구해 온 인성과 무관하게 강조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한다. 여기에는 서구 사회로부터 유래된 창의성이 우리가 추구해 온 전통적 가치와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계 심리가 깔려 있다. 따라서 인성 기반 담론에서는 창의성이 인성과 결부되어 강조된다. 이 점은 창의성이 교육정책의 본격적인 의제로 등장한 시기부터 나타나는 것으로, 문민정부의 ‘인성 및 창의성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교육 체제’(교육개혁위원회, 1995 : 70)라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 만들어진 ‘창의·인성’이라든지, 박근혜 정부의 ‘창의·융합 인재’라는 표현도 창의와 인성 간의 조화와 균형을 적극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아실현 담론은 창의성을 개인의 자아실현과 동일한 의미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이 담론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각자 타고난 잠재성이 있으며, 이를 스스로 깨닫고 발현하며 표현하는 이른바 자아실현의 과정 자체가 창의성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 관점에서 창의성 교육은 바로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있다(전헌선 외, 2008). 자아실현 담론은 어찌 보면 교육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가치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목적은 개인의 잠재력 극대화 이와 같이 5·31 교육개혁 이후 우리나라 창의성 교육정책은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담론에 근거하여 이루어져 왔다. 이들 네 가지 담론이 서로 갈등하고 모순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정책은 서로 모순적일 수 있는 수사학적 호소에 의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한편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교육 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올바른 인성의 겸비나 개개인의 자아실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자는 창의성 교육을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며, 후자는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 경쟁력 담론과 교육 문제 해결 담론은 모두 실용주의적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담론은 외형상으로는 상이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양자 모두 창의성 교육을 경제적·정치적 목적을 위해 수단화하고 그 교육의 대상이 되는 개인 또한 도구화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Katz-Buonincontro, 2012). 반면 인성 기반 담론과 자아실현 담론은 창의성 교육을 다른 무엇을 위한 것에 두기보다는 교육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 그 자체에 목적을 둔다. 즉, 이 두 담론은 개인의 올바른 인성적 속성이나 개개인의 잠재력과 고유성을 존중하고 키워주는 데에 관심을 둔다. 따라서 이 담론은 인본주의적 관점을 취한다고 볼 수 있다. 창의성 교육과 인본주의 결합 바람직 우리나라의 창의성 교육정책은 인본주의적 관점보다는 국가 경쟁력 담론과 교육 문제 해결 담론과 같은 실용주의적 관점에 의해 더 지배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용주의적 관점이 여러 정부의 정책 문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더 빈번하고 강도 높게 언급되고 있음은 이를 잘 드러낸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창의성 교육의 가치를 경제적·정치적 측면으로만 제한함으로써 창의성 교육의 수혜자인 개인에게 안겨주어야 할 교육적 가치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또한 다른 문제를 야기하는 바, 인성 기반 담론과 자아실현 담론을 지배 담론 주변에 위치시킴으로써 우리 교육이 갖는 고질적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어렵게 할 수 있다. 창의성 교육이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만병통치약처럼 제시되고 있지만(Hall, 2010), 여러 정부에 걸쳐 유사한 교육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점은 창의성 교육정책이 그 수혜자인 개개인의 인성이나 자아실현에 좀 더 초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시사한다. 인본주의 관점에서 중시하는 바람직한 인성이나 개개인의 고유성에 대한 존중이나 관심, 그리고 이로 인한 배움의 즐거움 등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정책적 지향이 요청되는 것이다. 물론 국가 정책의 하나인 창의성 교육정책에서 실용주의적 관점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창의성 교육의 가치는 국가의 경제적·정치적인 측면에서 만이 아니라 그것의 태생지인 교육적 측면에서 실질적으로 구현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창의성 교육정책에서 주변화 되어 온 담론 즉, 인본주의적 관점에 기반을 둔 담론이 창의성 교육정책의 선언적인 수준이 아닌 실질적인 지향이자 가치가 될 필요가 있다. 창의성 교육정책에 대해 인본주의적 관점에 기초한 새로운 담론과 정책적 방향성을 만들어 가야 할 과제가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것이다.
아무리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인간의 학습 과정과 교육과정을 대신해주는 첨단 학습기계나 교육적 기술은 발전하지 않는다. 손가락 하나만 클릭하면 모든 걸 저절로 배울 수 있는 ‘만능의 기술’은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는 과정을 살펴보자. 오프라인에서 인간적 접촉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전통적 교육은 온라인이나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졌고, 수업방법이나 수업기술 역시 ‘교육혁명’이라 불릴 만큼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전대미문의 문제를 앞에 두고 고뇌하면서 해결책을 찾아 나서고, 한 가지 분야의 전문성이나 기술적 수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제 앞에서 고개를 숙인다. 기술이 모든 것 해결해 주지 않는다 기술 발달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은 또 있다. 바로 체험으로 얻어지는 공감 능력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직접 자신이 체험하지 않으면 나의 지식이나 지혜로 체화되지 않는다. 물론 체험하지 않아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다. 그래서 체험적 느낌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기 어려워진다. 공감 능력은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한 사람만이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지금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최대의 위기는 ‘교육도 힘 안 들이고 가만히 앉아서 저절로 될 것’처럼 생각하는 데 있다. 디지털 기술과 융합기술, 사물 인터넷을 비롯한 초연결화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서 인간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머리를 쓰거나 몸을 움직이는 수고로움 없이도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편리함으로 인해 사람들은 어렵고 힘들게 공부해서 얻는 깨달음의 소중함과 가슴으로 느끼는 공감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 그 많던 학습방법은 다 어디로? 우리가 교육을 받든, 스스로 학습을 하든 여전히 변하지 않는 진실은 바로 ‘공부하는 주체의 분투 노력을 기술이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이러닝(e-Learning), 모바일러닝(m-Learning), 유비쿼터스 시대를 주도했던 유러닝(u-Learning), 소셜 미디어 시대를 이끌어가는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이나 스마트러닝(s-Learning), 관련 학습주제나 내용에 관한 내용을 선행학습하고 학교에서 동료들과 토론학습을 하는 거꾸로학습(Flipped Learning 또는 f-Learning),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을 섞어서 만든 혼합학습(Blended learning 또는 b-Learning) 등 참으로 다양한 학습 방법이 신출귀몰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이 같은 학습 방법이 과거에 비해 질적으로 우수한 학습 효과를 발생하고 있는가? 변하지 않는 학습의 본질… 체험적 지혜 길러야 학습의 본질은 학습 앞에 일렉트로닉(electronic), 모바일(mobile), 유비쿼터스(ubiquitous), 스마트(smart), 거꾸로(flipped), 혼합(blended) 등과 같이 유행에 따라붙어 다니는 각종 형용사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형용사는 학습 방법을 바꿔줄 뿐, 학습의 본질을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여기서 말하는 학습의 본질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적 지혜’를 얻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간이 기술적 힘을 이용하여 효율적인 학습활동을 전개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기술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인간의 고뇌에 찬 결단과 고된 노동을 통해 얻어내는’,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체화되는 ‘체험적 지혜’를 의미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이나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은 뛰어넘을 수 있지만, 부단히 질문을 제기하며 답을 찾아가는 지성이나 체험적 깨달음을 통해 온몸으로 공감하는 지혜는 결코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공부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기계가 대신해줄 수 없는 공감 능력이다.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발 벗고 나서서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려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자세와 노력은 기계가 보여줄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다. 공부는 연민이 아니라 함께하는 공감이다 보이지 않는 관계가 겪고 있는 아픔을 알게 되었을 때 그런 아픔을 온몸으로 체험해본 사람은 그 사람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공감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우리는 단순한 연민(sympathy)의 감정보다 공감(empathy)을 느끼게 되며 그 사람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연민은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불쌍하게 생각하지만 그게 전부다. 상대는 나와 관계없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행을 경험하는 장면이 목격되어 상대의 아픔에 잠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공감은 느끼는 감정으로만 그치지 않고 용기 있는 결단을 통해 고통으로 위협받고 있는 현장으로 달려간다. 공부는 먼발치서 느끼는 연민이 아니라 가까이서 아픔을 같이하는 공감이다. 공부는 연민의 감정을 넘어 역지사지가 되어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끼는 측은지심으로 공감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감 능력은 내 몸을 움직여 체험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공부는 머리로 계산하는 이해타산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공감이기 때문이다.
며칠 전 처음으로 제자의 주례를 집전했다. 주례를 서기에 필자는 아직 나이도 젊고, 사회적 지위는 물론 부와 명예 또한 없는 그저 평범한 교사인지라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 승낙하고 말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주례란 것이 신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집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신랑을 필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신랑의 부모님과 신랑의 죽마고우들을 빼곤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 더구나 이번에 결혼하는 제자는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3년 간 담임을 하면서 아꼈던 학생으로 인품이나 성격 등 그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건실한 학생이었다. 두뇌가 명석해 공부를 잘했고, 감성이 풍부해 글도 아주 잘 썼던 학생이라 전국 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성격도 다정다감해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이렇게 훌륭한 제자의 주례를 선다는 것이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간다는 것은 사회를 유지하고, 나아가 국가를 존립하게 하는 막중대사인데, 그 첫 출발이 바로 결혼이며 그 결혼식을 집전하는 사람이 바로 주례인 것이다. 생각이 이에 미치자 갑자기 부담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필자가 과연 성스러운 주례를 설 만큼 모범적으로 결혼생활을 영위했는가? 그동안 제자에게 자랑스러울 만큼 성실하게 살아왔는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도 없는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며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하지만 매양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우선 준비해야할 것이 주례사였다. 먼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주례사들을 읽어보았지만 천편일률적이고 따분한 내용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내 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주례사를 직접 작성해 연습해 보았다. 가족들 앞에서 읽어주니 너무 긴 것 같다며 줄이라고 했다. 다시 몇 날 며칠을 숙고해서 마침내 3분 정도의 분량으로 줄여 다시 읽어주니 그제야 마음에 든단다. 다음으로 남들은 어떻게 주례를 집전하는지 직접 보고 배웠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토요일 오후, 근처 예식장을 찾아 주례하는 것을 직접 보았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요즘은 주례 없는 결혼식을 꽤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찾은 예식장에도 주례 없이 신랑 신부 아버지가 나와 각자의 자녀들에게 편지를 낭독하는 것으로 주례사를 대신하는 집이 있었다. 이 방법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필자가 참고한 결혼식은 기독교식이라 예배와 주례사가 연이어 있어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리고 지루했다. 주례사가 길어지자 하객들도 여기저기에서 딴짓을 하거나 잡담으로 일관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마음속으로 주례사를 짧게 줄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례사를 미리 보고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드디어 결혼식 당일, 30분 일찍 식장에 도착해 신랑 신부와 양가 혼주들을 만나 뵙고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다. 신랑 아버님은 필자에게 너무 수고를 끼쳤다며 미안해했다. 필자는 신랑 측에 정성스럽게 마련한 축의금을 전달하고 신랑에게 아낌없는 축하를 해줬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하객과 주례 선생님께서는 식장에 입장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나는 옷매무새를 가지런히 한 다음 주례석에 앉았다. 이윽고 사회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주례선생님께서는 등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객 여러분께서는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례 순서는 식장 측에서 미리 제공해준 계획서대로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그리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신랑 입장, 신부 입장, 혼인서약, 성혼선언문 낭독, 주례사, 신부 댁 부모님께 인사, 신랑 댁 부모님께 인사, 내빈께 인사, 신랑 친구들의 축가, 신랑 신부 퇴장 순이었다. 시간은 약 30분 정도 소요됐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례의 주례사로 필자는 하객들에 대한 인사와 신랑 신부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춘향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몽룡은 춘향과 결혼한 후에 이조판서, 호조판서, 좌의정, 우의정, 영의정 다 지내고, 퇴임한 후에는 정렬부인과 더불어 백 년 동락할 새, 슬하에 삼남삼녀를 두었으니, 모두가 총명하여 그 부친을 압도하고 일품 관직이 대대로 이어져 만세토록 유전하더라. 춘향전의 이 구절처럼 여기 신랑 신부 또한 승승장구하시고, 아들딸 낳아 건강하게 키우시고, 가족 모두 행복하게 만수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이만 주례사를 맺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례사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큰 실수 없이 무사히 주례사를 마무리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됐다. 식이 끝난 후, 결혼식에 참석했던 제자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으며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힘들고 긴장된 하루였지만 신랑 신부의 행복한 출발에 스승으로서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됐다는 생각에 마음은 구름처럼 가벼웠다.
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온통 대통령 관련 이야기로 머리가 어지러운 지경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지만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다면 이는 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표가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도도히 흐르는 물결 속에서 국가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이 흐르고 흐르면 어린아이도대학생이되고중년이되며노인의길을가게된다.그런데초등학생정도의학생들이폐지를싣고힘들게경사길을오르는할아버지에게장난을거는것이다.옆에서지켜보니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이안쓰럽지만 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지금인간의정신력을시험하는격랑의파도앞에서있다.우리나라는물론주변어디를둘러봐도불안정과불확실성의짙은안개가앞길을막는느낌이다. 셰익스피어는'중년에게보내는충고'라는글에서“과거를자랑하지마라.과거에대한자랑은더이상성장이멈춘사람들이쓰는신세타령일뿐이다”라고말했다.예전에는내가사장이고,교장이었다는등옛날이야기밖에가진것이없는사람이야말로누구보다도처량한사람이니제발처량함을자랑하지말라는것이다.실제로 어느 퇴역한 정치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니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자기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력의 속성은 야속한 것이다. 대부분의사람들은늘지난일을후회하는습관을버리지못하고있다.이런사람들에게도이말은참으로뼈아픈충고가아닐수없다.툭하면“내가왕년에는말야~”하며“젊었을때이렇게했더라면”지금과는다른삶을살았을거라며후회하는사람들이많은데,문제는젊은이들중에도그런말을하는사람들이많다는것이다.“그때공부를좀더열심히했더라면~~”,“그때부모님말씀을따랐더라면~~”,“그때직업을바꿨더라면~~”,“그때 사랑을고백했더라면~~”하고늘지나간시간을아쉬워하는것이다.더큰문제는여전히지금이순간에 꼭 해야할일은하지않은채후회만거듭한다는 점이다.때문에미래의어느날에도이와똑같은상황이되풀이 된다. 이렇게후회를반복하는사람들에게는공통점이있다. ‘1년만미쳐라’의저자강상구는그공통점을 5가지로요약하고있다. 이제 내일이면 12월마지막달을맞이하면서지난한해를돌아보면서이를 반추해 보면 후회없는1년을마무리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 첫째로매사에끝맺음이없다.제 시간에끝맺음을하면그결과가잘 됐건잘못됐건최선을다했기에아쉬움이남지않을 것이다.그러나미결상태로끝나면아쉬움도그만큼크게마련이다. 둘째,우유부단하다. 결행할것인지포기할것인지를결정하지못하는사람이다.누군가가지시하지않으면행동하기를두려워하는사람은책임지는관리자가못된다.평생누군가의지시를받는추종자의신세를면하지못하다가나중에땅을치며 후회하게된다.셋째,방관한다.주변에무슨일이일어나도자기일이아니면관심을두지않는사람이다.자기일만열심히하면된다고생각하다가외톨이가된후에야후회한다.넷째,자신이이룬실적이없음에아쉬워한다.조금만환경이좋았더라면,누구의도움만있었더라면원하는것을얻었을것이라며아쉬워하는사람이다.이런생각자체는발전의여지가있으나이것때문에가슴을치며한발자국도앞으로나아가지못한다. 북한의 핵 실험과 사드배치 문제로 증폭된 지정학적 위험도 증폭되는 가운데, 지금 우리 국민이 집단 우울증에 걸려 있고, 경제가 점점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이 공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것은 촛불이 증명하고 있다. 촛불은 단순한 물리적 불빛이 아니다. 시민정신이 타오르고 있다.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은 시간이 바쁘다. 흐트러진 정국에서 대통령은 자신의 진로결정을 국회에 숙제로 던졌다. 그러나국회가 대통령 거취문제를 풀 수 있는 길은 매우 한정돼 있다. 숙제를 안고 고민해도 답이 안 보일지도 모른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답을 해야 이 문제가 해결이 될 것이다.국가가 망하는데는 1년이면 족하고 다시 세우는 데는 10년도 부족함을 알았으면 좋겠다. 더 이상 혼란은 국가발전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다.
부산시교육청이 중학생 무상급식 지원금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현장 교원과 학부모들은 교육 환경 개선부터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교총은 29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부산 중학생 무상급식,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박종필 부산교총 회장은 “무상급식은 한번 시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정책”이라며 “석면가루가 떨어지는 교실에서 급식을 하는 열악한 환경부터 우선 개선하고 무상급식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부산대 교수는 “중학교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급식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논리는 언어유희에 불과하다”며 “공짜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건전한 시민의식 실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성 부산사립중교장회 회장도 “소득이 높은 자녀들에게까지 공짜 밥을 제공하느라 교육환경이나 프로그램 개선을 미루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정유경 부산학부모연합회 사무총장은 “가계 부담을 줄여주는 무상급식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석면 가루가 날리지 않는 학교, 내진 보강으로 지진 불안을 덜어주는 학교, 현대화된 급식시설과 식당 배식이 가능한 학교, 깨끗한 화장실이 있는 학교를 원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부산교총이 지난달 9~15일 회원 6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모바일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 650명 중 91.1%가 ‘교육 환경 개선 및 교육 활동 운영’을 예산 지원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무상급식 우선 시행’은 8.9%에 불과했다. 또 ‘부모의 재산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중학생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하려는 정책’에 대해 ‘반대’가 89.2%, 찬성은 10.8%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시가 급식비 명목으로 50억 원을 추가 지원해 비법정전입금 282억 원이 예산에 반영되면서 내년 중학생 급식단가 지원금을 현행 32%에서 7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의 시장주의 도입을 지지해온 여성 인사를 교육부 장관에 내정해 ‘공교육 해체’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3일 스쿨 바우처 제도와 차터 스쿨 확대를 지지해온 벳시 디보스 미국 어린이 연맹 회장을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했다. 디보스 내정자는 청정에너지 사업 등에 투자하는 ‘윈드퀘스트 그룹’의 회장도 맡고 있다. 디보스의 남편은 미국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암웨이 집안의 상속자다. 디보스는 올해에만 공화당 측에 27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디보스는 공교육 예산으로 거주지 학군을 벗어나 학생이 원하는 다른 학군 공립학교나 사립학교로 갈 수 있도록 학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예산은 주정부 지원과 기부금으로 지원하되 운영은 사립학교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차터 스쿨(자율형 공립학교) 확대도 지지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연방 정부 예산 200억 달러를 투입해 저소득층 학생의 학교 선택권을 대폭 확대하는 스쿨 바우처 제도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그래서 미시건주 공화당 위원장을 역임하며 스쿨 바우처를 주도하고 차터 스쿨을 확대한 디보스의 낙점이 전혀 의외의 선택은 아니라는 것이 언론의 분석이다. 게다가 인디애나 주지사였던 부통령 마이크 펜스도 인디애나 주에 스쿨 바우처 제도를 대폭 확대한 인사라 트럼프 정부 하에서 학교 선택 자유화 바람이 더욱 거세게 휘몰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쿨 바우처 제도는 버만트주와 메인주에서 각각 1869년, 187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학교가 부족해 거주지 외의 학군에 있는 학교 선택을 허용했던 것이다. 그러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의 자유’가 인기를 얻으면서 공교육에도 경쟁이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져 1980년부터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스쿨 바우처와 차터 스쿨이 공교육 체계를 약화시킨다는 반대 여론 또한 높다. 학교 선택권이 학교 간 격차를 불러오고 차터 스쿨 외의 공립학교는 학력 저하 등의 문제로 황폐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교사연합회(AFT) 랜디 와인가튼 회장은 성명을 통해 “디보스를 임명한 것은 공교육을 민영화시키고 파괴시키려는 것”이라며 “모든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 선택권이 모두에게 고루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디보스는 교육자로서의 경력도 전혀 없다”며 “대다수 유권자들이 반대하고 특정 지지자의 이익만 충족하는 교육정책을 돈으로 밀어붙이려는 부유한 상속자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연방정부의 교육 정책이 미국 전역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 교육부를 해체하고 각 주에 권한을 일임하겠다는 공약을 밝힌 바 있듯이 연방 정부의 역할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 전체의 공교육 예산은 연간 6000억 달러 규모로 이중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불과 9%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연방 정부가 스쿨 바우처 제도에 200억 달러를 투입한다고 해도 각 주에서 1100억 달러의 막대한 예산을 추가 투입해야 해 현실성이 낮다. 스쿨 바우처 제도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가 추가 증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높다. 1만 3000여 개에 달하는 각 지역 교육청 예산의 절반은 해당 지역 주민의 보유세로 충당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6년 11월 29일(화) 교내 과학탐구대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과학적 탐구력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대회에 1학년 120명, 2학년 83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18시부터 19시 30분까지 90분간 실시된 이번 대회는 과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으로 나누어 실시됐으며 시험 감독은 과학과 교사들이 맡았다. 서령고는 학생들의 과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나아가 미래 과학기술인력을 육성하고자 해마다 과학탐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28일 교육부가 공개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이 그동안 제시했던 3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교총은 앞으로 전회원 대상 현장의견 수렴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공식확인할 계획이다. 교총은 이날 ‘교육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발표에 대한 입장 및 향후 방향’을 통해 “교육부가 국정교과서를 사실에 입각한 균형잡힌 교과서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1948년 8월 15일을 대한민국 수립일로 명기했다”며 “그동안 교총이 제시한 3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수용불가’ 입장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지난해 국정교과서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통해 그동안 △집필 기준 및 내용, 방법 등에 있어 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균형 잡힌 교과서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은 다양한 교과서 집필진 구성 △친일‧독재 미화, 건국절 제정 등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3대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지난해 10월 올바른 역사관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분에 동의하며 국정교과서의 전제조건을 제시한 바 있는데 이번 검토본은 이에 미달한다”며 “친일이나 독재 등에 대한 표현, 내용, 분량이나 근현대사의 집필진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사회적 교육계와 사회적 관심이 크고, 현장 의견이 다양한 상황인 점을 고려해 다음달 5일까지 교총의 수용불가 입장에 대한 전회원 설문을 실시한다. 설문조사를 통해 교총은 국정 역사교과서 검토본에 대한 평가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의견에 대해 △역사교과서의 편찬과정이 공개적으로 진행됐는지 여부 △집필진 선정의 공정성 여부 △집필 방향과 내용이 교과서로 사용하기에 적절한지 여부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 찬반 의견 등에 대해 현장 교원들의 의견을 물을예정이다. 교총은 12일 최고의결기구인 제105회 대의원회에서 ‘교육현장 여론과 배치되는 역사교과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결의와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이 한국교총 회장단 및 전국 시·도교총회장 연석회의, 대의원회에서 ‘국정교과서 관련 전 회원 의견수렴’을 약속한 바 있다. 하 회장은 “제36대 교총 회장 선거 운동기간 동안 전국을 3차례 이상 다니면서 국정 역사교과서와 관련한 현장 선생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은 바 있다”면서 “교총이 최종 입장을 정함에 있어 현장 회원 선생님들의 의견을 반드시 수렴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 회장은 “교총은 유·초·중·고·대학의, 교사, 수석교사, 교장, 교감, 전문직, 교수, 총장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있는 만큼,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러한 다양한 의견을 전 회원 의견 수렴 과정을 통해 하나로 집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며,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반드시 수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독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 필자에게 교직에 서 있는 동안 가장 잘한 일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침독서지도를 시작으로 독서지도를 쉼 없이 해 온 일을 말하고 싶다.독서지도는 생각하는 학생,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학생으로 기르는 데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툴툴거리는 학생에게는 훈화보다 동화(퐁퐁이와 툴툴이)한 편을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글자 읽기를 힘들어 하는 학생에게는 에디슨의 일화에서 힘을 얻게 했다. 책은 필자의 교직 생활에서 마법 상자였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을 도와주고 싶을 때는 감정코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 교육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했다.더불어 내 인생의 장애물 앞에서도 책은 충분한 길잡이가 돼주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아니, 멘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내 삶에서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행복한 시간에는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사람보다 책이 주는 위안으로 버텨내곤 했다. 이책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 넘친다. 결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내게 하는 끌림이 대단한 책이다. 그것도 자신의 이야기로 진솔하게 펼친다.독자들은 정직하고 담백한 저자의 고백을 좋아한다는 것을 잘 아는 작가다. 아름다운 노래도 누군가의 모창으로 듣는 즐거움은 오래 가지 않는다. 다른 이의 노래를 자기만의 목소리로 재해석해 부를 때 감동을 안겨주듯,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에 생명력이 강하다. 인문학 열풍에 편승해 독서에 관한 책들도 넘쳐난다. 살고자 마음먹은 사람에게, 자신의 내면을 향한 여행을 시작한 사람에게 책은 가장 훌륭한 길 안내자임에 틀림없다. 새뮤얼 존슨은 "자기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임을 잊지 마라"고 했다. 책은 바로 인간답게 살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지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독서 실태는 실망스러울 정도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지금 힘든 우리에게 책은 최고의 피난처가 되어줄 수 있다. 그리고 상처를 치유해주고 다시 일어설 용기까지 안겨준다. 오래 사는 비결은 책 속에 넘쳐난다. 날마다 다른 사람이 돼가는 우리는 책이 안내하는 불빛만 따라가도 안전한 길, 내공이 깊은 사람들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을 수 있으니!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깊은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재료의 질과 양을 더하는 행위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격렬하게 부딪히기도 하고 마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섞이기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에 내가 살면서 겪은 경험과 지혜가 합쳐지면서 누구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내공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떤 고비나 위기에서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인생을 꾸려 나간다. (9~10쪽) 죽음을 이겨내고 일본 최고의 기업가가 된 손정의나 술과 마약으로 망가졌던 삶을 추슬러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토크쇼 진행자가 된 오프라 윈프리를 만든 것도 다름 아닌 책이었다. 책은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며,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당당한 자존감과 긍정의 힘으로 어디에서나 빛나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10쪽 현대 경영학을 창시한 피터 드러커는 취업과 동시에 대학에 진학했지만 학교는 한 번도 나가지 않고 오로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고 한다. 당시는 강의에 출석하지 않아도 졸업 시험만 치르면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나는 도서관에서 진짜 대학 교육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때부터 시작된 공부는 평생 이어졌다. 3년이나 4년마다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고,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셰익스피어 전집을 천천히 주의 깊게 읽기, 발자크의 인간 희극 시리즈 읽기 등등 목표를 세워 가며 꾸준히 책을 읽었다.'고 밝혔다. (33쪽) 영국 서섹스대학교 인지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게임, 커피 마시기 등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흔히 떠올리는 활동들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바로 독서라고 한다. 6분 정도 책을 읽으면 스트레스가 68퍼센트 감소되고, 근육 긴장이 풀어지며 심박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를 진행한 루잇 박사는 "독서는 현실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준다.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빠져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에서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46쪽) 독서가 인생을 변화시켰으며 그래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책을 읽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성실하게 읽은 독서량이 쌓여서 어떤 일도 자신감 있게 해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헤매지 않을 기준이 되어 준다. (67쪽)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끌려서 산다.' 독서에도 통하는 말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대부분은 시간이 없다고 변명한다. 세계 최고의 투자가인 워런 버핏에게 한 미국인이 편지를 보냈다. 성공으로 이끈 지혜가 무엇인지 알려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답은 바로" 읽고, 읽고, 또 읽어라"였다고. 한다. 워런 버핏은 '매일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1이상을 독서에 투자하며 다른 사람들보다 5배 이상 책을 읽었다'고 말할 정도로 엄청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78쪽) 교사의 역할은 퍼실리테이터-촉진하는 사람 퍼실리테이터란 말 그대로 촉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구성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함께 일을 할 때 힘을 모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그들을 자국하고 독려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은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가르치지 않는다. 구성원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끈다. 사소하게는 판서를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일부터 시간을 관리하는 일까지 한다. (83쪽) 교사는 학생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점에서 퍼실리테이터다. 교사 자신의 인생도 잘 이끌어야 하고 제자들에게 길을 보여주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도록 꾸준히 이끌어주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사람이다. 교사는 교실의 리더이자 학생들의 조력자로서 성장하고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리다. 교사로서 조력자 역할을 잘 하는 첫 번째 방법이 독서량을 늘리는 것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교사는 매 순간 판단하고 평가하고 계획을 세워 학습지도에 임해야 한다. 인성지도를 비롯해서 진로지도 생활지도 등 해야 할 임무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자기계발에 게을리하는 순간 내가 맡은 제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시행착오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 시대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에 민감해야 하며 변화하는 속도에 처지지 않게 하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임을 부인하는 교사는 단 한 사람도 없으리라. 교사로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방법 역시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은 생각을 달구고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되어 주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멋진 선생님, 현명한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 학생들보다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교과지도보다 더 어려운 일이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인간관계, 학생 간에 벌어지는 심리문제, 교사의 권위에 도전하는 학생들로부터 받는 상처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 해결책도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심리학이나 철학을 꾸준히 공부하고 인간의 심리를 꾸준히 공부하면 실전에도 자신감을 갖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도 결국은 말로 설득하는 게 먼저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이 빈곤하여 논리적인 말하기에 자신이 없으니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힘들다. 감동은 설득할 수 있는 힘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가능하다.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기본적인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이며,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완성도가 높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생각이 곧 언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각'은 머릿속에서 언어로 치환된다. 언어로 표현되지 못하는 생각은 아무 의미가 없다.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96쪽) 결국 당신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자기 혁신을 이루느냐가 개성과 경쟁력을 결정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의 사고방식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저자의 지적 수준이 높으면 높을수록 풍부한 지식과 고차원의 사고방식을 따라 배울 수 있다. 과연 책 한 권으로 그게 가능할까 싶겠지만 지적으로 자극하는 힘은 생각보다 커서 사람을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99쪽) 잘 읽는 사람이 잘 듣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억지를 부리거나 고집을 부려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이 말하는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해를 하고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니 엉뚱한 방향으로 튈 수밖에 없다. 유연한 사고력을 가진 사람,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과는 대화하는 것도 즐거움을 안겨 준다. 독서가 부족하면 업무의 기본기가 약하고 머리를 쓰는 일을 못한다. 독서는 업무 능력과 지적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대우받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려 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독서는 대체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가장 값싸고 하기 쉬운 선택이다. 소크라테스는 누구에게도,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해답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에 디지털 시대를 선도했던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후를 함께할 수 있다면 내 모든 기술을 줄 수 있다' 고 했으리라. 지금 우리는 생각하는 국민이 되어야 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그것은 생각하는 교육으로 달성할 수 있다. 생각하는 학생을 기르기 위해 최선의 방법인 독서하는 학교, 책을 들고 다니는 아날로그 시대를 열어야 하는 절박함을 깨달을 일이다. 그야말로 '뭣이 중헌지' 생각하고 판단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힘을 기르게 하는 독서에 몰입하는 교실이 이 나라을 구하는 가장 쉽고 절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영하의 날씨다. 낙엽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 추위 때문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을까 걱정이다. 운동을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학생들과 즐거운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반이 넘는데 학교 생활이 지옥이면 삶 전체가 괴로워진다.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다. 언제나 기쁨이 넘치고 행복한 나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정이 앞서게 된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하루는 완전 잃어버린 하루가 되고 만다.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돼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사소한 일로 큰 문제를 야기한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농부들은 자기 양떼의 형편을 살핀다.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잘 먹고 잘 자라는지, 이탈하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한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반의 학생들의 형편을 일일이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담배는 피우지 않는지? 오락실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가정형편이 어떠한지? 건강상태가 어떠한지? 이성교제에 빠져 있지 않은지? 학생 하나하나의 형편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농부는 소떼에게 마음을 둔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마음을 둬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마음을 두지 않고 다른 곳에 마음을 두면 좋은 선생님이라 할 수가 없다. 선생님은 학교에, 학생에게 마음을 우선으로 둬야지, 다른 곳에 두면 안 된다. 선생님은 언제나 학생들을 지도할 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날씨가 추운데 몸도 춥고 마음도 추운데 선생님의 말씀 한 마디가 따뜻해야 학생들의 마음이 훈훈해질 수 있다. 칭찬의 말이 늘 필요하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선생님이 학생들을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어두움을 주면 안 된다. 농부는 언제나 과수원을 지킨다. 그래야 그 열매를 얻을 수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교를 지키고 학생을 지켜야 학생들이 반듯하게 자라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농부들은 언제나 마음이 순수하다. 농부들의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되면 학생들도 순수하게 잘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땀을 흘린 농부들은 이제 따뜻한 방에서 충분한 쉼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나 땀을 흘리며 학생들을 잘 지도해 나가야 한다. 의사선생님에게는 환자가 필요하듯이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필요하다. '이런 학생이 없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러면 선생님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의사선생님에게 환자가 없으면 그 병원은 문을 닫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를 일으킨다고, 말을 듣지 않는다고 이들을 미워하면 안 된다. 이들을 잘 가르치며 인내하며 바르게 세워나갈 때 보람을 느낄 수가 있고 학교생활에 기쁨을 누릴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채희야, 이제 올해도 거의 마지막에 이르렀구나! 참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지금까지 선생님은 가끔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했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에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작년에 정년퇴임을 하면서 기념으로 전교생과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다. 만일 네가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인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좋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란다. 잘 모르기에 배우기 위해 묻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데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한국관광고 졸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구 코엑스 롯데면세점에 취업했다. 이처럼 좁은 취업문을 가뿐히 넘어선 비결은 뭘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 초까지 스위스 바텔호텔에서 경험을 쌓고 이런 경험이 취업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 주는 언어교육을 하고, 한 주는 실습을 하는 등 특유의 커리큘럼 덕도 컸다. 김씨는 중국어가 전공이고 영어와 프랑스어도 가능하다. 학벌은 ‘고교 졸업’이지만 실력은 유명대학 졸업생 못잖은 셈이다. 이처럼 이제는 학벌이 문제가 아니라 실력이 있으면 취업이 가능하단다. 너도 실력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부족한 지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또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인간은일생동안세권의책을쓴다.제1권은'과거'라는 이름의책이다.지금 내 자신이 알게 모르게 나의 흔적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마트에서 산 상품목록을 보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했는지 알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록을 보면 어디에 갔다 왔는가를 모두 알 수 있다. 이책은이미완성되어너의 책장에꽂혀있다. 제2권은'현재'라는이름의책이다.이 책은'지금'의몸짓과언어,생각하나하나가 기록된다.제3권은'미래'라는이름의책이다.그러나세가지중가장중요한것은 제2권이다. 선생님은 지금 ‘현재’라는 책을 쓰는 너를 도와주기 위해 지금 여기에 서 있단다. 오늘 한 시간의 수업도 현재의 책 내용이 될 수 있다. 너는지금어떤책을쓰기위해 고민하며,참아내고있는가를점검해보면 너의 내일, 더 멀리 미래가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은순아, 네가 2학기 자유 선택 과목을 하여 일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구나. 그리고 네가 희망한 일본 체험학습도 너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수업을 하고 그 줄거리를 메모하고 마지막 그 줄거리를 정리하도록 주문했는데 이런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고생을 했겠지?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느낀 점이 있었는지?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쳐야만 그 핵심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잡기 위해 메모를 강조한 것이었다. 그리고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너의 수업에 집중하는 능력이 매우 향상될 것이다. 인간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억의 휘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은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반드시 메모가 필요하다.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가지고만 있으면 금방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단편적인 기억들이라도 메모해서 잘 모아두면 필요할 때 언제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메모를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심신도 편안해진다. 가령 학교의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어 적는 단순한 메모만으로도 잊어버리는 실수를 줄일 수가 있다. 하물며 공부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네가 머리가 좋아서 수업시간에 배운 모든 것을 다 파악하고 다시 생각하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면 꼭 적지 않아도 좋다. 그리고, 자신의 결점이나 꿈, 목표 등 을 써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는 학생이라면 메모에 그런 자신의 단점들을 적어 보고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단점을 고치고 싶어도 메모 없이는 단순히 떠다니는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모를 해놓고 자꾸 꺼내 보고 들여다 보면 스스로 그 단점을 머리에 각인시키며 지속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단점 리스트를 만들어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는 것도 좋다. 단점이 하나씩 고쳐질 때마다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방법도 있다. 꿈이나 목표 역시 메모를 해두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이뤄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메모를 통해 계속 무언가를 시도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스마트폰이 발달한 시대에 메모는 더욱 편리해졌다. 학생은 학생의 입장에서 교사는 교사의 입장에서, 사진까지 함께, 동영상도 보관할 수 있다. 좋은 기억은 되살리고 나쁜 기억은 지워가는 메모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체득하는 것은 평생교육 시대의 중요한 체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 다른 시간에도 메모를 한다면 너의 학교생활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너에게 권장하니 실천해보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그야말로 엄혹한 시절, 한겨레(2016.11.18.) 보도에 따르면 11월 12일 100만 명이 모인 촛불집회에서 MBC는 로고 없는 중계팀 버스 위에서 ‘MBC’ 태그를 뗀 마이크를 들고 방송에 나섰다. 취재현장에서 시민들의 “너흰 왜 왔어? 당장 꺼져” 따위 모욕과 냉대가 빗발쳐서다. KBS 역시 크게 예외가 아니라는 신문기사를 읽기도 했다. MBC 보도국 게시판엔 “이러려고 기자된 게 아닌데”라는 자괴감과 참담함 등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같은 신문에서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김재철 사장 이후 엉뚱한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언론사가 권력 감시의 역할보다 윗사람 눈치보는 조직문화로 바뀌었다”며 MBC를 꼬집었다. 필자 역시 오래 전 밤 뉴스 채널을 MBC에서 SBS로 바꾸었다. 방송시간이 ‘KBS 뉴스9’에 비해 너무 짧은게 흠이지만, ‘SBS 8뉴스’는 엄혹한 시절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150만 명이 모인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촛불시위에 맞춰 ‘SBS 8뉴스’를 밤 7시부터 1시간이나 늘려 특집 방송한 걸 예로 들 수 있다. 상업방송인데도 SBS는 그뿐이 아니다. SBS는 월~금 오후 3시 ‘뉴스브리핑’이라든가 매주 토요일 밤 11시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시사프로를 통해서도 방송 본연의 감시 및 비판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가 돋보인다. 시사고발 프로 ‘그것이 알고 싶다’는 SBS 개국 다음 해인 1992년 3월 31일 첫방송을 시작한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9월 5일 이미 1000회를 돌파했다. 무려 24년째 방송되고 있으니 그 장수가 놀랍기만 하다. 시사프로여서 그 의미가 훨씬 크다 하겠다. 2008년 3월 1일부터 8년 8개월째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은 1000회 돌파 시점에 “아닌 것은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 제작진과 공감해준 시청자 덕에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1년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송하고 있으니 그 기조가 변함없다는 얘기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1월 19일과 26일 밤에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민감한 국민적 관심사를 연속 방송했다. ‘대통령 시크릿’과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이하 ‘악의 연대기’)가 각각 그것이다. ‘대통령 시크릿’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대통령의 7시간을 다루었다. 아울러 박대통령이 국회의원이던 2010년 줄기세포 시술 의혹을 제기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이라 그런지 이 방송은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사프로의 그런 수치는 이례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 24년 방송역사상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SBS가 밝힌 ‘그것이 알고 싶다’ 이전 최고 시청률은 2008년 4월 12일 17.2%(수도권 기준)를 기록한 ‘인간의 조건2 자식만을 믿은 죄-해외 고려장’편이다. ‘악의 연대기’는 1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정희 대통령 살해범 김재규가 죽으면서 남기고 싶어했다는 최태민 행적을 중앙정보부 조사에 근거해 펼쳐낸다. 최태민은 ‘육영수 보여주기’ 최면술로 대통령 큰딸을 사로잡는다. 육영재단과 영남대 이사장이면서도 최태민에 휘둘리는 박대통령 모습도 드러난다. 나아가 최태민의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등 탄핵을 받게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뿌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최순실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박대통령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 분석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셈이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를 못잊어 하는 독재자 딸이기에 대통령으로 뽑아선 안될 후보였다는 깨달음이 뼈아프게 다가온다. 물론 ‘대통령 시크릿’을 통해 세월호 참사 당시 박대통령의 7시간이 명확히 밝혀진 것은 아니다. ‘악의 연대기’ 역시 한겨레 등 이미 언론에서 다룬 내용이긴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현직 대통령에 대한 의혹 2편의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엄혹한 시절 방송의 역할을 다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박수를 보낸다.
제5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배드민턴 대회가 26일 충남 천안실내배드민턴장에서 개최됐다. 전국 교원, 학생,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316개팀 6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첫눈이 내려 뜨거운 경기장의 열기와 대조적인 풍경을 보였다.
경기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지난 25일,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김장체험교실’ 행사를 가졌다. 영화어린이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김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나눔 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6학년 희망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20여 명이 참여하여 본관 뒤 수돗가에서 김장철 각 가정에서 하는 김장을 학교에서 직접 담가 보는 시간을 가졌다.김장체험교실 하루 전날 자원봉사자들은 광교산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배추 50포기를 다듬고 손질했다. 이후 절이기, 뒤집어주기, 세척하기, 물 빼기 등의 과정을 거쳐 절임배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김장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머니들로부터 김장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어머니들은 우선 전날 절임배추 과정을 친절히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 준비한 김장 양념 재료를 보여줬다. 수돗가에는 무채, 고춧가루, 쪽파, 대파, 마늘, 소금, 생강, 액젓, 양파, 찹쌀풀, 매실청, 청갓, 홍갓 등 다양한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이 자리에서 한 학생이 김장 재료를 보며 “며느리들도 어려워하는 김장을 진짜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어머니들의 절임배추에 속 넣는 방법 시연을 지켜 본 후 모둠으로 나뉘어 어머님들과 같이 실습에 들어갔다. 배춧잎 사이사이 골고루 얇게 넣어야하는 속의 양을 적당히 조절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넣어서 불룩 커진 모습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학생들은 작업을 마친 후 자기가 직접 담근 김치가 믿기지 않은 듯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이어 아이들은 만든 김장을 먹어보기도 하고 서로에게 먹여주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어렵게만 생각했고 우리 어머니들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김장을 직접 해보니 너무도 뿌듯하고, 김장철마다 어머니의 수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김치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의 노고를 한 번 더 생각하겠다”라고 소감을 덧붙였다. 어머니자원봉사자도 “우리 아이들이 이번 김장체험 행사를 통해 우리 전통 음식의 으뜸인 김치의 우수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어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영화어린이회 임원들은 이 날 만든 김장김치를 하룻밤 맛있게 숙성시켜 영화서부노인정과 영화노인정에 전달, 사랑의 김장 나눔을 실천했다. “드린 김치는 많지 않지만 맛있게 잡수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라는 인사말에 노인정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고맙다, 잘 먹겠다”면서 웃음으로 화답했다.손창곤 교장(59)은 “오늘의 이 작은 나눔이 씨앗이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더 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음식문화체험교육과 나눔의 생활화 교육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의 김장 담그기는 추운 겨울 내내 먹기 위해 김치를 한꺼번에 많이 담가두는 전통적인 겨울나기의 한 방법이다. 예로부터 김장을 담글 때는 이웃과 함께 서로 도와가며 김장도 담그고 정을 나누는 잔칫날만큼이나 즐겁고 신나는 날이었다. 요즘은 이런 풍습이 조금씩 사라져가는 아쉬움이 있는데, 영화초에서는 서툰 솜씨지만 정성껏 담근 김장을 어르신과 함께 나눈 뜻 깊은 행사를 가진 것이다.
제5회 한국교총회장배 전국교원 배드민턴대회가 26일 천안 실내배드민턴장에서 개최됐다.교육부와 충남교육청, 교보생명,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유·초·중·고 교원, 학생, 학부모 등 600여 명 316팀이 참가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치러진 경기에 배드민턴장은 이른 아침부터 교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430여 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회에 참가한 교육가족들은 눈이 내렸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최선을 다해 게임에 임했다.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회원 개인 부문은 30대, 40대, 50대 연령별로 A(중급이상)·B(초급)조로 나눠 복식(남·여·혼합)으로 진행했고 교육공동체부는 성인+성인, 성인+학생조(남·여·혼합)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유치원부는 합산나이를 기준으로 여자복식 경기가 진행됐다. 각 부문별 1, 2위에는 메달과 함께 최고급 배드민턴 라켓이, 3위는 메달과 배드민턴 가방이 부상으로 주어졌다.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대회사에서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전국 각지에서 사랑하는 제자, 동료 교원, 학부모와 함께 대회에 참가해 줘서 고맙다”며 “여러 교육현안으로 지친 심신을 오늘 하루만큼은 모두 털어버리고 교육공동체로서 똘똘 뭉쳐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최경섭 충남교총 회장은 환영사에서 “교통의 요지이자 유관순 열사의 고향이기도 한 천안에 방문한 것을 환영한다”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셔틀콕에 담아 날려 몸도 마음도 건강한 추억의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는 축사를 통해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꾸준히 참가 인원이 늘면서 이제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며 “행복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번 대회가 교육가족의 화합과 신뢰를 다지는 소통이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개회식 후 진행된 경품 추첨에서는 배드민턴 라켓과 가방, 디지털 체중계, 화장품, 보조배터리 등 풍성한 상품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11월 24일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가 오전 7시부터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강사는 창조경영 아카데미 김승래 소장으로, '경영 및 경제 환경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최근 경제신문에서는 "내년 경제 앞이 안보인다"는 타이틀이 크게 돋보인다. 게다가 수출 부진과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사령탑도 없어안개 낀 겨울 바다를 항해하는 대한민국호이다. 김 강사는 경영 및 경제 환경 변화의 중심 내용은세계가 경제전쟁 중이며, 위기의 국제 경제, 위기의 한국경제임을 인식하고 기업측면과 가계 측면에서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를 형식으로 풀어나갔다. 한국의 상황은 지금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으며 정치문제는 더욱 이런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중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대통령이 국민에게 버림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같은 정국불안의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도 문제다. 협치와 화합을 해도밀려오는 파도타기에 성공할지 모르는 현실에서 경제를 망가뜨리기에 딱 맞는 환경이다. 이 시대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나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은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총론적 가닥을 잡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형편이다. 2020년이 되면 인공로봇 사용 등에 의하여 2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는 저 성장시대를 맞아 기업의 생존전략으로는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우선주의 정책기조와미국의 금리 인상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가성비 경제에서 원가혁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한편,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스피드 경영, 패러독스(Paradox)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질문의 폭을 넓혀 10년, 20년 뒤 무엇을 먹고 살까? 우리는 어떻게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 어려울수록 교육에 투자를 해야 한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맥킨지 보고서의 지적을 인용해, 2013년 당시 한국경제를 '점점 뜨거워지는 물 속의 개구리'로 비유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율은 1% 하락 가능성이 있으며 원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국내 투자한 미국 달러가 100조원 이상 이탈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흐름이 막혀 1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 부동산 대출 금리 인상으로 집을 팔려는 압박이 상승하여 집값 하락을 부추긴다. 가계부채는 증가하고 외환시장의 대란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것은 이미 우리가 IMF사태를 경험하면서 배웠는데도 잊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아야 할 시점이다.
지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서령고 교직원 3명(교장, 행정실장, 교사)과 학생 4명이 일본 자매학교인 구미하마고등학교를 방문해 양교 간 교류활동에 참가했다. 본 방문에는 대한카누협회 관계자 4명(국가대표 1명 포함)도 동행했다. 첫날 구미하마고등학교에 도착한 방문단은 학생과 교사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고 양교 교장선생님과 교류학생들의 만남을 가졌다. 저녁에는 교탄고시에서 주최한 환영식 및 환영만찬에 참가했다. 교탄고시 시장 및 시청 직원, 일본카누연맹 관계자, 주민,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환영식은 시종일관 짜임새 있는 축제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본 전통춤 공연, 시장 및 내빈의 환영사 및 축사, 한승택 교장과 충남카누협회 회장의 인사말, 기념품 증정, 환영만찬으로 진행된 환영식에서 양 고등학교의 지속적인 교류활동과 양국의 카누발전을 위한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둘째 날에는 구미하마고의 카누연습장에서 카누강습 및 카누시범이 일본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 속에 진행됐다. 오후에는 일본의 전통 고옥에서 전통음식, 전통의복, 다도 등을 다양하게 체험했다. 마지막 날에 오사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입장해 많은 영화의 테마 장소와 놀이시설 등을 견학했다. 일본교류방문에 참가한 학생들은 "일본 측의 환대와 짜임새 있는 운영, 질서와 깨끗한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자신들을 정성껏 맞이해 주고 이틀 밤을 보살펴준 홈스테이 가정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방문은 카누 교류뿐만 아니라 의사 소통을 위해서 영어와 일본어를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
내가 배운 영국은 대영제국을 건설한 나라로 시민혁명을 거치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나라였다. 그러나 지금 영국은 예전 찬란한 역사의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전이코노미스트한국특파원으로 근무한 다니엘튜더는 영국을 상징하는 것이 빨간색대형버스,비틀스가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자신의고향은 오랫동안쇠퇴일로를 걷고 있으며 가게의반은방범용쇠창살이꽂혀있고나머지가게들의존재이유는가난한사람들에게필요한생필품제공을 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도박이나복권은‘희망고문’을하고, 월급날직장인들은고금리로꾼돈을갚느라바쁘다니 상상해 보면 어떤 모습일까 짐작이 가기도 한다. 그야말로 영국이 ‘나홀로’부자인런던이달려있는가난한나라가되어가고있다니 잘 믿기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가뭘까?수십년전시작된‘탈산업화’때문이라고 한다.영국과미국은‘서비스경제’라는관념에매혹돼 제조업과서비스업의균형을추구하지않았다.영국은지금도제조업을하기는한다.하지만생산성 향상으로같은 물건을더소수의인력으로생산한다.더많이생산하고품질을향상시키는 게아니다.영국경제에서제조업비중은10%정도에불과하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갖고 있는 논리는 '영국의고임금경제는제조업분야에서중국과도저히경쟁할수없다. 제조업을포기하고은행가·경영컨설턴트·변호사의나라가돼야한다'는 것이다.사실영국은과거에도그렇고오늘날에도이들분야에서경쟁력이있다.이들직업활동의중심은필연적으로런던이라는게문제다. 그야말로 ‘화려한’고등교육을받아야만이같은직업에종사할수있다. 영국에서서비스업은평범한지역출신의평범한사람들이일하고있는산업부문이다.하지만서비스업일자리는소매업·콜센터등의분야에국한된다.그나마일자리수가많지않고그저최소임금을지불한다.경력을차곡차곡쌓을기회가거의없는일자리들이다.그결과사람들의 삶의 모습은비참하다.돈도없고야망도없다.일부도시빈민가에서평균수명은60세를조금넘는정도다.범죄와마약문제도심각하다. ‘당신인생을좀정돈해보세요’라고다그치기에는비참한처지의사람들이너무많다니 놀랄만하다.그 숫자가 수백만이다.과거에는소수가비참했다.‘시스템자체에문제가있나’하는의문이생긴다. 그러나 그는 스위스에몇달간머물기전까지는이런상태가‘정상’이라고생각했다.스위스는임금이엄청나게 높은수준이다. 스위스전역을다니며목격한것은평범한사람들이높은임금을받으며일하는첨단제조업현장이었다. 노동자 자녀도아주편안한환경에서자라고있었다.또밝은미래가그들을기다리고있었다. 그는 서울에서기자생활을할때한국경제의미래에대한학술회의에가끔씩참석하면서 느낀 것은 회의에참석한사람들은대부분미국에서교육받은특권층사람들이라는 점이었다. 그들은당연하다는듯서비스경제가한국 경제의미래라고제안했다. 만일 당신이뱅커나경영컨설턴트라면서비스경제가굉장한성공을보장할것처럼보일것이다. 그는 한국이 영국 꼴 나지 않으려면 서비스업을경시하면안된다고 주장한다.한국의서비스업은앞으로계속발전할것이다. 하지만한국이단기간에세계금융업의중심이될가능은없다.런던이나홍콩이순순히한국에자리를내주지않을것이다.물론‘블루오션’도있지만장하준교수가즐겨말하는것처럼의료관광 부문은앞으로수백배성장해야자동차제조업크기가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 ‘서비스냐제조냐’하는양자택일문제는없다.스위스와독일은둘다잘할수있다는것을보여주고있다.그는 한국이영국이나미국의길을가면안된다고 충고를 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머뭇거린다면 우리의 자녀 손자 세대에게는 희망이 없는 런던을 제외한 영국의 시골 마을과 다름없이 빈곤에 떨어질 것이다. 한국이올바른선택을할수있는시간이아직남아있지만많이남아있는것은아니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는데도 정치권의 리더십 회복은 쉽게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아직도 희망이 있는 것은 시민의식이 성장해 힘든 상황임에도 절제하면서 세계를 향해 발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모든 평가의 원칙은 비공개를 며칠 전에 수행평가와 관련된 연구학교 발표회에 다녀왔다. 최근에 학생 성장 중심, 역량 중심과정 중심 평가가 화두다. 결코 새로운 평가 방향이 아니다. 단지 명칭이 바뀐것뿐이다. 모든 평가는 학생 중심이고 과정 중심이고 역량 중심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명칭만 바뀌었다. 그동안 평가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새로운 평가 방법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평가 방향인 것처럼 평가와 관련하여 컨설팅 연수를 비롯하여 수시로 연수를 하고 있다. 교육이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언제나 어디서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즉시 확인과 피이드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 시간 형성평가나 수행평가가 이루어진다. 날마다 받아쓰기는 기본이고 여러 차시가 끝날 때는 당연히 성취도 평가를 실시한다. 다만 모든 평가의 원칙은 비공개라는 점이 필자가 고수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그 원칙은 받아쓰기부터 적용하고 있다. 1학년 학생들이 제일 재미없어 하는 평가가 받아쓰기다. 과제로 나간 한자어를 생각해 읽고 쓰거나 전날 배운 문장, 필수학습 요소를 받아쓰기 문제로 내지만 대부분 암기 위주의 평가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적는 평가가 아니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지식 평가이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장 기초적인 지식의 습득을 위한 방법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지필평가는 모든 공부의 출발점 최근 들어 지식 위주의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것은 잘못된 평가 방법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마치 지필평가가 우리 교육을 망치는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까지 있다. 그러나 지식은 매우 중요한 앎의 터전이자 출발점이다. 굳이 교육학 개념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지식-이해력-분석력-종합력-평가력의 가장 밑단이 지식이다. 뭘 알아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고 종합하는 능력이 있어서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다. 고시 공부가 어렵고 힘든 것은 바로 방대한 지식을 섭렵하는 과정 때문이다. 모든 공부의 시작은 지식이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학교 교육에서 지식은 바로 학(學)이 먼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다. 알지 못하니 이해할 수 없고 분석도 종합력도 없어서 판단하거나 평가할 수도 없음으로 이어진다.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 할 부끄러운 사태의 출발점에는 바로 그 지식 없음이 판단력 없음으로 나타나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는, 누군가 적어주지 않으면 단 한 문장도 말하지 못하는 부끄러움의 극치 앞에서 우리는 좌절하고 얼굴을 들지 못할 만큼 나락으로 떨어진 국격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지 않았는가. 지난 4월 본교에서도 변화된 평가 방향에 따라 교사협의회를 거쳐 평가 방법을 개선하고 방향을 설정하였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학습태도를 돌아보는 비인지적 문항(자기주도적 학습 진단, 협동심, 학습 흥미도 등)을 기본으로 하고 각 교과의 성취 수준에 맞춰 객관식, 논술형, 서술형 평가를 병행하는 문제를 제작했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평가 문항을 작성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기 학습력을 스스로 확인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도 학생 개인 별, 교과 별로 작성하여 가정으로 통지하고 있다. 학기말에 생활통지표 한 번으로 자녀의 학업 성취도나 학습의 경향을 파악하기 힘들다.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자주 다양한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즉시 알리되 받아쓰기 성적도 개인정보 다루듯 조심하여 다룬다면 학생 상호 간에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여 공부상처를 받는 일은 줄일 수 있다. 적어도 초등학교 6년 동안, 더 나아가 중학교 3년 동안에도 그런 태도를 견지하면 이 나라의 학생들이 학업 성적으로 받는 상처는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자아정체성이 자리를 잡는 고등학교 때부터는 스스로를 견디는 힘이 생길 것이므로 그때 가서 부득이 한 경우에 한하여 성적을 공개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교육 현실은 너무 일찍부터 비교와 경쟁으로 어린 가슴에 상처를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부진, 낙인찍는 부모와 학교의 잘못 지금 이 나라에는 '학습부진'의 낙인으로 상처 받은 학생이 24만 명에 이른다. 인간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지능도 정상인 이 학생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결국 한 인격체로 살아가는 데 엄청난 걸림돌이 되게 하기에 충분하다. 글자 해독 능력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난독증 학생이 분명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런 자녀나 학생을 바라보는 부모나 선생님의 자세에 있다. 그 아이들 대부분은 발달이 더디거나 시간이 더 필요하거나 배려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가혹하다. '다른 아이들처럼 하지 못하느냐, 네가 게을러서 그런 것 아니냐' 며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과도한 부담을 주어 일찍부터 자신감을 잃게 하여 자존감에 상처를 주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도 잘못은 학생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더 많은 시간과 기다림으로 배려 받고 존중 받으며 부모나 친구, 선생님으로부터 보호 받게 하는 일이 시급하다. 오죽하면 어떤 학생은 초등학교 1학년 때 받아쓰기 시간이 공포였다고 고백한다. 그 공포는 누적되어 결국 학교를 뛰쳐나와 검정고시로 방향을 돌렸고 대학을 진학했다고 했다. 만약 그 학생의 받아쓰기 점수가 공개되지 않고 보호 받았다면 학창 시절을 빼앗기지 않았으리라. 2014년 필자가 가르친 제자 중에 자신의 이름을 쓰게 되는데 3개월, 한글 자모 익히는 데만 6개월이 걸린 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그 학생에게 다른 학생과 같은 받아쓰기를 시킨 적이 없다. 1학년 친구들과 필자가 책을 읽어주는 일이 일상이었다. 그 학생의 다른 모든 행동은 누구보다 훌륭했고 판단력도 뛰어나서 친구들 중에서 가장 착하다는 평을 받곤 했다. 받침 없는 글자를 겨우 읽고 2학년에 진급해서도 아침독서 시간이면 20분씩 필자의 교실에 와서 나와 함께 글자놀이 공부를 했다. 3학년이 되어서도 그 일은 계속되었다. 속도는 더디었지만 드디어 받침 있는 글자까지 다 읽고 이젠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되어 그 학생과 함께 아침시간 1학년 담임의 역할을 졸업했다. 그도 나도 행복함을 만끽했다. 난독증 학생에게는 짧으면 6개월, 길면 2년 가까이 배려해 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들은 결코 학습부진아가 아니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뇌의 문제이거나 마음의 상처 때문이다. 학습부진이 아니라 학습장애라는 것을! 그러는 동안 필자는 모든학생들, 학교 내의 어느 누구도 그 학생이 학습부진으로 놀림을 당하거나 상처 받지 않도록 철저히 지켰다. 읽고 풀어야 할 문제는 읽어주면 되고 시험 시간은 더 주어야 했다. 1학년 아이들에게도 그 학생의 상황을 소상하게 이해시켜서 선생님이 시험 문제를 읽어 주거나 시간을 훨씬 더 많이 주는 걸 당연하게 여겼다. 오히려 틈만 나면 그 학생에게 서로 책을 읽어주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린 서로 배려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학교는 서로 돕고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가치임을 깨닫게 하는 최고의 장소다. 그것은 교육의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환자에게 의사가 필요하듯, 학습부진을 겪는 학생들은 보호 받아야 할 아픈 학생이다. 누구도 한 학생이 지닌 더딘 문해 능력을 타박하거나 상처를 주는 행위는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오늘도 전국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받아쓰기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학생들이 마음을 졸이거나 상처를 받으며, 아니면 친구에게 우쭐대거나 친구를 무시하는 일로 일찍부터 갑질하는 풍경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받아쓰기 점수부터 공개하지 않는 작은 실천이 쌓이면 이 땅에서 새롭게 발생되는 학습무기력 학생수를 줄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선생님, 당신이 희망입니다 우리 1학년 아이들도 날마다 다양한 수행평가와 받아쓰기를 하고 있다. 단위 시간에 배운 시계 보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5분짜리 간단한 수행평가 결과도 본인과 선생님만 알게 따로 지도한다. 그렇게 하면 좀 틀리더라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잘 받아들이고 힘들어하지 않는다. 친구가 자기가 틀린 것을 알고 놀릴까 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된다. 틀린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공부 시간에 집중하지 않아서 그렇게 되었다고 스스로 반성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1학년 특성 상 다른 친구 점수를 알려고 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게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을 알기 때문에 조심하는 모습이 일상이 됐다.따라서 100점 받은 받아쓰기 점수도 자랑하지 못하게 한다. 자랑하는 순간 이미 비교와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친구를 무시하고 얕잡아 보는 행위의 시작이 초등학교 1학년 받아쓰기 점수를 공개하는 순간에 시작된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다른 교과는 받아쓰기를 할 수 없거나 힘들기 때문에대부분 국어, 수학 교과에 치중된 받아쓰기 점수로 한 학생의 모든 것을 한 줄로 세우는 비열한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여덟 살 1학년 어린이의 받아쓰기 점수도 분명히 개인정보이기 때문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도 사람 없다. 세상의 모든 학생은 존중 받아 마땅하다. 인권 교육의 출발점은 바로 발상의 전환에 있다. 세상의 모든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공개되고 마는 받아쓰기 점수까지 한 어린이의 인권에 상처를 주는 일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의사가 환자의 진료 내용을 공개하지 않듯, 받아쓰기 점수는 선생님이 한 학생의 학습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전략을 짜는 단서일 뿐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학생에 걸맞은 눈높이로 학습전략을 짜야 됨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이다. 환자가 아프다고 환자를 혼내는 의사는 없지 않은가. 공부란 즐거운 것이고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격려하며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오류를 깨닫도록 충분히 재투입하는 친절한 교육만이 한 아이도 상처 받지 않고 배움의 즐거움에 들뜨게 할 수 있음을! 힘들어도 그 길을, 행복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마지막 걸음까지 걸어갈 이 땅의 선생님들의 무거운 어깨 위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깊은 한숨을 지으면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이 길을 걸어가는 얼굴도 모르는 그대에게 머리 숙여 마지막 가을 인사를 올립니다. 뜨거운 가슴을 지닌 선생님! 당신만이 희망입니다! 이 추운 날 다시 거리로 나선 우리 아이들을 따듯하게 안아주실 이는 선생님이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