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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대구 보명학교(完) 대구 남명동 보명학교(교장 박종화) 내에 있는 학교기업 ‘성산’에서는 살아 있는 직업교육이 한창이다. 성산 사무용지 사업장에서는 보명학교 학생들이 원지를 A4 규격에 맞게 절단․포장해 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다른 사업장에서 보건학교 학생들이 바리스타 전공과정을 배우고 있다. 학생들은 실습장 옆에 마련된 ‘카페 WE'에서 학부모 자원봉사자와 함께 주문을 받고 커피를 만든 후 서빙까지 한다. 5개 특수학교에서 전화 주문을 받아 배달도 직접 한다. 성산기업의 7개 사업장은 현장실습과 동시에 제품 생산,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것이다. 5개 특수학교가 모여 설립한 성산은 △사무용지(보명학교, 정신지체) △세탁․베이커리(영화학교, 청각장애) △카페테리아(보건학교, 지체장애) △안마클리닉(광명학교, 시각장애) △홍보․판촉물 제작 ‘그린기프트’ 및 임가공․포장조립 ‘행복꿈터’(덕희학교․정서장애) 등 장애유형별로 사업장이 특화돼 있어 맞춤 직업 교육이 가능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특별교부금 18억원, 대구시교육청이 2억원,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15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12월 문을 열었다. 7개 사업장이 한 곳에 마련된 것은 전국에서 성산이 유일한 만큼 대구 시내 다른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도 교육장을 오픈해 직업훈련을 하고 있다. 장애 특성에 맞춰 일반 기업체와 동일한 환경에서 전공과를 배우는 만큼 직업교육과 사회적응훈련에 목말랐던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무엇보다 뜨겁다. 보건학교 송이슬(18․고3) 학생은 “바리스타 전공과를 배우면서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면서 “좀 더 실력을 쌓아 엄마와 카페를 창업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체장애 1급인 사공건 학생(19․전공과) 학부모 최순옥(49)씨는 “장애 학생들은 취업이 어렵고 졸업하면 대부분 집에만 있어 본인과 가족이 모두 힘들다”며 “학교기업이 생기면서 학생들이 회사와 똑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취업․창업도 가능해 희망이 생겼다”고 했다. 학교 기업 덕분에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된 교사들도 신바람이 났다. 덕희학교 이성하(34) 교사는 “자폐아가 많은 덕희학교 특성상 저울로 정확히 용량을 측정하는 천연비누 만들기 공정이 아이들 특성에 잘 맞는다”면서 “이제까지 직무능력 훈련을 할 곳이 없었는데 아이들이 성산에서 자신에게 맞는 직업교육, 사회적응 훈련을 받고 사회에 나가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성산 기업은 4월 사업자 등록을 한 지 6개월여 만인 지난 10월 총매출 3500만원을 넘어섰다. 앞으로 매출이 안정권에 들면 내년 전공과 졸업생을 성산에 취업시키는 것이 목표다. 보명학교는 학교 기업 외에도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을 위해 한국장애인공단 대구지사, (주)유원토이, (주) 한창 등과 산학협력을 맺고 지난해 전공과 첫 졸업생 12명이 전원 취업시킨 바 있다. 박종화(46) 교장은 “성산의 가장 큰 목표는 학생들이 자립을 돕는 데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장애 학생들이 안심하고 일할 일자리를 주고 싶다”고 했다.
책을 읽으면 정보를 얻는 것은 평범한 진리다. 이 진리를 또 터득했다. 주변에서 혁신학교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있었지만, 실체를 몰랐다. 김성천의 ‘혁신학교란 무엇인가(맘에드림)’는 이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전하고 있다. 혁신학교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후보자 시절 언급한 학교 형태다. 학급당 인원수를 25명 수준으로 낮추어 질 높은 교육을 꾀하자는 것과 가급적 소외된 학교를 중심으로 좋은 교장과 교사를 초빙하여 공교육의 모델을 만들어보자는 두 가지의 발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입니다(p. 62). 이 근거로 많은 사람들은 혁신학교는 학급당 인원수가 25명으로 줄이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혁신학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혁신학교는 무엇보도 교육이 다르다. 기존 학교는 경영 조직이나 관료 조직에 의해서 움직인다. 교육청이나 교육부의 행정 지침이 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교사의 주체성은 사라지고, 교사는 대상화된다. 혁신학교는 그렇지 않다. 혁신학교 교사들은 외부에 좌우되지 않고 내부에서 힘을 발휘한다. 자발성이 있다. 자발성은 형식성과 수동성을 극복한다. 학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가치가 이것이다. 교사 스스로가 논의하고 합의해 실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학교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다. 민주성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 조직은 1인 리더의 탁월한 지도로 끌고 가는 틀을 거부한다. 실제로 성공적인 혁신학교는 교장 한 명의 전문성과 리더십에 의존하지 않는다. 교사의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질 때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동안 학교는 1인 교장의 진두지휘 아래 굴러갔다. 학교 구성원인 교사, 학생, 학부모는 교장의 명령대로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혁신학교는 교사의 참여와 소통이 이루어진다. 참여와 소통은 일방향성이 아닌 쌍방향성을 의미한다. 특히 관리자와 교사의 소통 과정이 자유롭고 민주적이다. 이러한 과정이 교사의 효능감과 자신감을 높인다. 그 사이에 학생과 학부모의 참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창의성 교육도 새 학교에서 추구해야 할 과제다. 최근 들어 배움 중심 수업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교사의 강의식 수업을 반성하자는 의미다. 교사의 수업이 변해야 학생의 창의성이 자극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을 극복하는 것도 창의성 교육이다. 입시 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문제풀이식 수업은 창의 지성을 기르는 교육이 아니다. 사교육과 차별화된 교육도 우리 교육이 감당해야 할 과제다. 입시의 틀에 갇혀 강의식 교육과 반복 학습, 그리고 선행 학습의 형태로 진행되는 교육은 결국 사교육과 다를 것이 없다. 이러한 교육은 타율적인 학습을 만들고, 자기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근대 국가의 출발과 함께 전쟁을 치렀다. 자원도 없는 전형적인 개발도상국가였다. 다행히 교육과 인재개발을 통해 성장의 원동력을 찾았다. 학교는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적자원의 핵심적인 공급처였다. 특히 가난해도 공부만 열심히 잘 하면 경제적·사회적 신분이 상승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교육열은 뜨거웠다. 그러나 산업 사회를 지나면서 교육은 새로운 위기에 봉착했다. 우리 사회는 산업화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당연히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속도가 생명이었다. 교육은 많은 양의 정보를 주입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학생은 그것을 암기하는데 몰두했다. 이 틀이 지속되면서 학교는 매력을 잃었다. 더욱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학력이 가난을 벗어나는 사다리 역할을 했으나 최근에는 많이 달라졌다. 사교육 경쟁이 심해지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오히려 대학 입학이 어려워 교육의 사다리가 약해지고 있다. 그 결과 교육은 사회와 학생으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학교에 기대를 걸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가 바뀌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만큼 우리는 학교를 대신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우리 자신들이 곧 길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길은 잘 닦여져 열려 있는 그런 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열어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자기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래서 삶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임을 잊지 않는 한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진정한 교육을 시작할 때입니다(민들레 창간호, 창간사. p. 34 - 본 책은 p. 38). 학교는 학생들의 교육에는 사실상 아무런 관심이 없다. 학교는 학교제도, 나아가서 전체 사회제도의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통제한 데 관심이 있고, 그 다음으로는 스스로 무슨 대단한 활동,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는 쇼를 벌리는 데 관심이 있는 것이다. 학교는 학년제, 고정화된 교과과정, 뒤떨어진 교수법과 시설을 고수하면서 학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관료식 경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에 착취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자금을 빼앗아 그 일부분을 질 나쁜 서비스의 형태로 그것도 매우 불평등하게 배분해왔던 것이다(이한, ‘학교를 넘어서’, p. 39 - 본 책은 p. 39). 두 개의 인용문은 학교를 부정하고 있다. 앞의 글은 대안교육 잡지의 창간사로 학부모들이 더 이상 교육에 기대를 걸지 않고 스스로 길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한의 글도 학교 교육을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이한은 남들이 선망하는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즉 그는 이 사회의 교육체제에서 가장 우월한 승리자다. 그런 사람이 학교 제도를 비판한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지금 학교는 극심한 혼란의 중심에 있다. 산업화의 성과로 경제 수준이 향상되고 생활양식이 변화되면서 새로운 교육적 요구가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는 과거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학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 있는 교사도 학교를 부정하고 있다. 낯 뜨거운 고백이지만, 나도 교육 관련 글을 쓸 때는 교육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때마다 학교 위기의 원인이 외부에 있다고 항변 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제 역할과 본분에 충실하지 못한 내적 요인도 크다. 외부의 원인도 있겠지만, 결국 내부에도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결국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교육의 위기를 말하는 것은 내 얼굴에 침 뱉기다. 교육과정 특성화와 다양화는 혁신학교의 생명입니다. 교사들의 수업 재구성, 독서연계, 체험연계교육, 주제통합교육, 교과통합교육, 지역화교육, 진로연계교육, 영양교육 등 학교에서 추구하는 핵심적 가치와 철학은 결국 교육과정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p. 234). 우리 교육은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는데 실패했다는 문제 제기에 할 말이 없다. 교육과정 등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교실이 가장 큰 문제였다. 교실에서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 강의로 진행되었다. 교실에서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우는 이분법적인 틀에 고여 있다. 다행히 교실 수업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고 있다. 학습도 개인의 고독한 작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시작되었다. 배움이란 다양한 주체 간에 일어난다. 수업이 교사와 학생의 상화 작용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과제는 남는다. 학교 교육은 그 목적 및 수단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교육이 일정 부분 사회 진출을 위한 수단이고 목표가 되는 현실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이러한 현상에 민감해야 한다. 그것이 학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택임을 명심해야 한다.
전남교육소식 창간 1주년에 부쳐 ‘찾아가는 정보, 보이는 전남교육’을 향한 창간호를 시작으로 10일 단위로 발행되는 전남교육소식을 기다리는 것은 이제 나의 즐거운 일상이 되었다. ‘들은 것은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만 되나, 직접 해본 것은 이해된다’는 공자의 말처럼 교직원 명예기자로 활동하는 덕분이기도 하다. 벌써 36호까지 발행되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현장교사인 나에게 전남교육소식의 느낌은 각별하다. 교육이라는 숲을 보게 해 주는 이정표와 알리미 역할은 물론, 나를 돌아보는 거울 역할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조망하는 교육 정책이나 외국의 사례를 알게 해 주는 통로이면서도 교육 정책 자료나 방향성을 시의적절하게 다루어 주어서 안심이 된다. 나아가 선도 학교나 우수 사례를 통해서 교실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쉬운 현실을 들여다보게 해주어서 참 고맙다. 전남교육을 위해 묵묵히 일하시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학부모나 교직원, 정책담당자의 펜을 통해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되살아나고 있으니 그것도 감사하다. 청렴도 1위의 전남교육의 위상 “현대는 산소와 수소, 광고로 이루어졌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광고는 곧 홍보다. 교육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남교육의 위상을 홍보하는 한 장의 소식지는 백 마디 말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장만채 교육감 취임 후 16개 시 도, 150개 정부기관 중 청렴도 1위라는 기사가 실린 전남교육소식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이는 전남교육 담당한 모든 기관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노력한 성과다. 신뢰와 공정성이 조직의 초석임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정책성과 앞에 전남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장교사로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2010년 12월 28일 교육감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전남교육 전체를 스크린, 문제점을 진단하고 당장의 성과보다는 교육시스템 개선에 노력해서 전남의 미래를 위한 텃밭을 잘 일구어서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의 초석을 놓고 싶다”는 의지가 정책으로 반영되어 착실하게 실천되고 있음을 보여준 지표이기에 현장 교사로서 자존감도 높아졌다. 청렴도 하위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교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연못을 구정물로 만든 다음에는 정화시키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니 전남교육소식은 미꾸라지를 잡는 노력까지 했으면 하는 것은 나의 간절한 희망사항이다. 전남교육소식 대한민국 명품 소식이 되기를 이처럼 전남교육의 초석을 다진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가족의 뜻을 올바르게 대변하면서도 교육을 향한 여론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언론의 기능까지 추구하며 칼보다 강한 펜의 사명을 다하는 전남교육소식이 되리라 확신한다. 교육적 기능과 언론의 기능이 조화롭게 융합하여 ‘더불어 사는 인성교육’을 지향하는 전남교육의 큰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품격 있는 미래 인재의 열매를 즐겁게 상상해 본다. 전남교육소식이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을 교훈삼아 교육기관과 학교, 학부모와 지역사회라는 교육환경의 구성원들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나무를 귀하게 가꾸는 소통과 상생의 다리가 되어, 전남교육을 너머 대한민국 교육소식을 대변하는 명품 신문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전국 교육기관 종사자 100만여명 중 성범죄 경력자 19명이 확인됐다. 이들 중 11명은 교육현장을 떠났지만 8명은 재직 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도교육청에 이들을 해임하라고 요구키로 했다. 교과부는 전국 1만1천여 초ㆍ중ㆍ고교를 비롯해 유치원, 학원, 개인교습소 등 19만6천여개 교육기관 종사자 100만1천584명을 대상으로 성범죄 경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19명이 성범죄 경력자였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성폭행ㆍ성추행ㆍ성매수 등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형벌이 확정된 사람들이다. 현재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에 근무하는 인원은 교사 5명, 기능직 3명 등 총 8명으로 교육청 근무 1명을 제외한 7명은 일선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시도별 재직자는 교사의 경우 대구(사립 고)ㆍ경기(공립 초)ㆍ강원(공립 중)ㆍ충남(공립 중)ㆍ전남(공립 중) 지역의 학교에서 1명씩 재직 중이다. 기능직 공무원은 경기 2명, 전남 1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육 현장을 이미 떠난 나머지 11명은 퇴직, 해임, 직장폐쇄 등으로 교육기관을 떠난 상태다. 이들은 교장 1명(퇴직)을 비롯, 방과후학교 강사, 계약직, 학원장, 학원강사, 개인과외자 등으로 일했다. 이번 조치는 성범죄 경력자가 유ㆍ초ㆍ중ㆍ고 및 학원 등 교육기관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한 아동ㆍ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5월부터 교육기관 종사자 전체를 대상으로 벌인 전수조사의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교과부는 "향후 성범죄 관련 혐의자에 대해서도 사안의 경중을 불문하고 모든 교육과 학생지도 활동에서 즉시 배제하고 성범죄 교원의 교단 배제를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광덕 한나라당 의원은 성범죄 교원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에만 교단에서 추방하는 현행법을 강화해 벌금 100만원 이상을 받으면 임용 결격 및 당연 퇴직이 되도록 한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발의해 국회 계류 중이다.
경기도내 각급 학교에서 연간 처리하는 공문이 학교당 평균 1만1천건이 넘고, 교사 1인당 처리하는 건수도 연간 평균 27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ㆍ중ㆍ고교 1곳씩을 표본으로 해 지난해 9월1일부터 지난 8월31일까지 1년간 공문처리 건수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가 9천369건, 중학교가 1만1천542건, 고등학교가 1만4천489건으로 분석됐다. 교사 1인당 연간 처리 공문은 초등학교가 425건, 중학교 212건, 고등학교 185건이었다. 이는 연간 학교당 평균 1만1천770건, 교사 1인당 평균 274건의 공문을 처리한 것이다. 공문은 상급 기관 등에서 받은 접수공문이 48.7%, 내부 결재가 44.1%, 보고 공문이 7.2%였으며, 공문의 78%는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것이었다. 특히 90%가량의 공문은 학교별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된 3월 1일 이후 발송됐고,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 등과 관련된 공문보다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시행한 공문이 많았으며, 단순한 알림 공문이 34.2%, 시행결과 제출 공문이 23.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도교육청은 이같은 공문이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어렵게 하고 교원들의 수업집중을 방해한다고 판단, 내년부터 대대적인 공문줄이기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한 공문은 일선 학교의 연간 교육과정 운영계획이 확정되기 전인 1월 이전에 시행하기로 했다. 학기 중에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에 영향을 주는 공문 시행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각 학교에서도 가정 통신문 발송 등 단순한 알림 사항은 문서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 게시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경기도교육청이 교원을 행정업무로부터 완전 해방시킨다는 목표로 내년부터 '공문없는 날'을 운영하는 등 대대적인 교원 업무경감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사들의 직무능력 향상을 위해 5년마다 집중적인 연수를 하는 '교원 연수년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김상곤 교육감은 8일 오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행정업무 제로화'를 추진, 교원들의 업무를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행정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모든 초ㆍ중ㆍ고교에 내년 지원인력 1명씩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이러면 도내 학교들은 평균 3.3명의 교무행정업무 지원 인력을 확보하게 된다. 도교육청은 또 교원 행정업무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 공문이라고 보고 내년 새학기부터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지정했다. 도교육청 및 시·군교육지원청에서 각 학교에 어떤 공문도 발송하지 않도록 했고, 다른 날 공문 발송을 늘리는 것도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공문 생산량을 20% 줄인다는 계획이다. 각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과 관련된 공문도 1월 이전에 시행, 학기중 공문 발송으로 일선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주지 않기로 했으며, 방학을 제외하고 행정사항 전달 등을 위한 교원 연수도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원행정 업무경감을 위한 관행 개선 지침을 마련,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지침에서는 일선 학교에서 전자 결재 전 구두 보고 또는 대면결제를 지양하고, 가정 통신문 발송 등 단순한 알림 사항은 문서가 아닌 학교 홈페이지 게시 등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교사들의 능력 향상을 위해 경력 10년 이상 교사를 대상으로 5년마다 연간 60시간의 교과 관련 직무연수를 하는 '교과연수년제'도 시행한다. 도내 480명의 연구년 교사들로부터 연수를 받게 될 교사들은 연수 이후에도 자율적인 연수 및 교과연구회 등을 통한 능력 향상 활동을 하게 된다. 김 교육감은 "교과연수년제를 통해 5년마다 도내 교사들이 새롭게 태어나 경기교육을 바꿔나갈 것이고, 업무경감을 통해 교사들이 교실에서 오로지 학생들에게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분회장님만 초청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분회원 한분씩을 더 모셨습니다. 더 많은 회원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회세 확장과 조직력 강화의 초석이라고 믿습니다.” 7일 건국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교총 중등교사회 ‘서울교육 비전 2012 연수회’에서 고경만 회장(서울경문고 교사‧사진)은 “진정한 소통은 만남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내년에는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스키, 골프 등 연수프로그램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교사연수의 핵심은 수업”이라며 “교과연구회와의 연대를 통해 서울중등교사회가 연구하는 교사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연수회에는 설동근 교과부 차관도 참석해 교사들을 격려했다. 설 차관은 “최근의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서울교사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좌절하지 말고 학생지도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젊은 교사들의 참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이 역동적이라는 반증”이라며 “서울중등교사회가 전국 교사들을 규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연수 후 송년행사에서는 노용덕 서울오산중 교감 등 전임 운영위원 6명에 대한 공로패 전달과 차애주 운영위원(서울수송중 교사)이 멤버로 있는 ‘7080 용마산 메아리’가 통기타 연주를 하는 등 즐거운 ‘소통’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초중등교감단-한국교총 현안 협의회 개최 “요즘 교감은 완전히 사무원이 된 꼴이다. 교사시절 많은 연구와 수업 등 엄청난 검증을 통해 교감이 됐지만 이제 장학지도마저 못하게 된 것 아닌가.” (안종갑 고양가좌초 교감) 교감들이 뿔났다. 7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전국초·중등교감단-교총 교육현안협의회’에서는 교감-수석교사간 역할, 처우문제 등을 둘러싼 일선 교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협의회는 교총이 교장공모제 확대와 수석교사제 법제화 이후 나타난 교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교감-수석교사간 역할이 단연 화제였다. 중등에 근무하는 한 교감은 “중등의 경우 과목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크다. 특정과목 교사가 다른 과목의 수업을 분석하고, 컨설팅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석교사 수업 분량을 분담하는데 따른 고충도 논란이 됐다. 초등의 한 교감은 “위로는 교장선생님에게 아래로는 선생님들에게 치이는 것이 교감의 현실”이라며 “교감과 수석교사간의 위상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서울 신남초 교감은 “교사들의 처우 개선책은 쏟아지지만 교감을 위한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교감의 처우개선을 위해 피켓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김 교감은 또 “교감은 학교에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교감사이에서는 8감9감(8~9년씩 교감해도 교장 승진이 어렵다는 자조적인 말)이라는 한탄이 많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교총은 교감의 위상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기로 했다. 우선 교감의 위상과 역할에 관한 매뉴얼 마련을 교과부에 요청하고, 학교 내에서 교감-수석교사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리해 줄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교감의 업무추진비를 신설하는 한편 직급보조비(25만원)가 현실화되도록 대정부․대국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현장에서 교감 선생님들이 인내하고 있던 사항에 대해 정확히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교감 선생님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사안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교장공모제의 비율을 20% 이하로 축소하고, 공모교장의 교장임기제 미포함으로 인해 교장 적체가 심화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경남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이 연합고사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2015년부터 연합고사를 부활하려는 경남도교육청의 입장을 지지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회장 성정기 마산여고 교장) 소속 회원 20여명은 7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는 고입선발시험을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도교육청의 고입전형방법 개선안에 대해 반대하는 몇몇 단체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진실이 왜곡되는 것 같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입 선발고사를 교과서에만 국한하지 않고 수능처럼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면 학생들의 학력향상과 수업방법 개선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성정기 회장은 "교직생활을 40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고입 선발고사를 치른 학생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을 모두 지도했다"며 "선발고사를 치르지 않은 학생들의 학습태도가 떨어지고 학습결손도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선발고사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임규 창원 남산고 교장은 "현재 경남은 중학교 졸업생 거의 100%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시험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고입 선발고사의 목적이 신입생 뽑기가 아니라 전반적인 학력향상에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중등교장협의회 경남교장회에는 400여명의 경남지역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가입해 있다. 경남교육청은 학력향상과 수업결손 방지를 위해 2002년 폐지된 고입 선발고사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5년 부활시켜 내신 50%와 시험성적 50%로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졸업 후 곧바로 교사가 되었던 제자가 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이라며 찾아왔습니다. 자기 또래 친구들은 자기 발전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거나 대학원에 다니면서 취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자기만 일찌감치 평생직장을 갖고 별 생각 없이 생활을 하다보니 뒤처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젊은 나이에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갖게 되는 것은 축복일수도 있지만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으며, 어느 쪽이 될 것인가는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지금 대부분 젊은이들은 불안한 미래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며 처절하게 때로는 큰 기쁨 속에서 그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평생을 보장받는 교직에 들어선 축복받은 신규교사는 외부와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잘 아는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과거 교수 업적 평가가 강화되어 있지 않던 시절에는 교수가 되면 자기 목적을 다 이룬 사람처럼 잡기에 빠지거나 편하게 쉬려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자기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는 교수들도 많았습니다. 같은 시기에 교수가 되었어도 10여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면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따라 학계와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치, 학교에서 학생들이 존경하는 정도, 그리고 자기만족 수준에서 커다란 차이가 생깁니다. 대학시절을 돌이켜보면 존경할만한 교수와 그렇지 못한 교수가 떠오를 것입니다. 이는 그 교수가 임용 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왔느냐가 가져온 결과입니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없이 달려야 겨우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교사는 일반 직장인들보다도 훨씬 더 앞서가야만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만일 졸업 후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끝없이 뒤로 밀려가게 되어 학생들 앞에 서는 것이 갈수록 두려워질 것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가르치는 것인지조차 잘 몰라서 고민하며 미안한 감정으로 학생들 앞에 섰던 젊은 교수 시절에는 내 나이가 더 들고 경륜이 더 쌓이면 강의를 더 잘 할 수 있게 되고, 학생들도 나를 더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고의 교수법이라는 책까지 써내며 나름대로 교수법을 갈고 닦았지만 오히려 학생들이 점점 더 나에게서 멀어져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어쩌면 내 스스로의 착각과 달리 나는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점차 뒤로 물러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방송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교수’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찾아가 만났던 교수 중에는 60이 넘은 교수도 몇 명 있었습니다. 이들을 보며 학생들이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가는 것은 내 나이 탓이 아니라 내가 더 열심히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서 임을 새롭게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습니다. 가르치는 내가 공부와 연구를 좋아할 때에만 학생들도 나를 통해서 행복한 배움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와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공부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남에게 강요하고 그것을 내 생계수단으로 삼는다면 이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선생님의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새해에는 세월의 흐름을 거슬러 가슴과 지혜의 젊음을 지속시킬 수 있게 하는 배움의 길로 다시 나서고자 다짐해봅니다. 멀리가려거든 함께 가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며 마음의 스승도 새롭게 모시고, 함께 얼굴을 맞대고 공부할 행복한 배움터도 만들고 싶습니다. 그 배움의 길목에서, 학생과의 만남에 대한 설렘으로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스승이라는 이름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길목을 지키고 있는 우리 모두가 새해에는 이 소망을 함께 이룰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지난달 25~26일 인도네시아교원협의회(PGRI) 주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 국제세미나에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의 주목적은 한국교총이 아세안교원연합회와 협력단체로 활동하기 위해서 서로의 활동을 배우고 공유하는 데 있었다. 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교육과 교총의 역할에 관한 발표를 맡았다. 그동안 공립학교 교사로서 외국 학교 선생님들과 많은 활동을 했지만 이런 국제적 세미나에서 1시간 동안 발표를 하는 것은 무척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에 도착할 때까지 6시간 동안 세미나를 위한 자료를 점검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인도네시아 교포의 도움을 받아 간략한 소개와 인사말 등을 인도네시아어로 준비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4시 넘어 출발한 비행기는 저녁 8시 자카르타에 도착했고 호텔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다 되었다. 인도네시아 선생님 파이살(Faisal)이 내일 아침 일정과 인도네시아 전통의상 '바틱(Batik)'을 가져다주며 다음날 일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세미나 장으로 향했다. 외국 손님들 중에서는 필자가 제일 처음 도착한 것 같았다. 준비해 간 한국교총 기념품과 안내 브로셔를 외국 대표 등록부 책상에 전시하고 배부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타일랜드 교원협의회 대표부가 곧 나오고 이어서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싱가포르 대표부가 나타났다. 모두 친절하게 나를 맞이하며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님과 대외협력국 직원들의 안부를 물었다. 세미나장은 약 500여 명의 인도네시아 교원들로 가득 찼다.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도 모두 도착하고 세미나를 시작하기 위해 외국 교원단체 대표들을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시키고 국제 세미나를 시작하였다. 이번 국제 세미나의 주제는 “아세안 공동체 2015에 기여할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ACT의 역할(The Role of ASEAN Council of Teachers to Strengthen Quality of Education towards ASEAN Community 2015)” 와 같았으며, 각국 교원연합회 대표들은 자국의 교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원단체의 역할과 활동을 준비하였다. 세미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제창과 인도네시아 교육부 인력개발국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세션1에서 Dr Soedijarto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6·25 전란 후 한국의 성장은 교육에서 왔다"고 말하며 나에게 눈빛을 보냈다. 그는 "인도네시아도 한국과 같은 성장·발전을 위해서 교육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점심 식사 후 다른 아세안 국가의 교원단체 발표가 끝나고 필자가 한국의 교원전문성 신장을 위한 한국교총의 노력과 경험에 대해 발표했다. 앞선 발표들이 텍스트 위주의 비슷비슷한 내용들이어서 발표내용에 본인이 가르쳤던 학교 현장의 모습과 ICT를 활용한 학습도구들을 소개했다. 학생들이 다소 지루해하거나 흥미를 못 느낄 수 있는 과학개념들을 노래를 통해서 가르치는 방법 등 인도네시아 교사들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설명하였다. 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Education makes difference"를 언급하면서 교육의 중요성과 교원단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필자의 발표가 끝나자 인도네시아 교사들은 ▲인도네시아 교육과정이 줄어들고 있는데 한국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전국 모의고사 같은 시험을 보는가? ▲매스컴에 의한 학생들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방법 및 지도사례가 있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그 외에도 질문하려는 교사들이 많았지만 시간관계상 받을 수가 없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인도네시아 교사들의 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비록 언어는 다르지만 교육자로서 고민하는 내용은 비슷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발표가 끝난 후 아세안교원연합 대표들로부터 칭찬을 받으며 즐거운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직 아세안국가들과 교류활동이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러한 교류가 우리나라 교원들과 교총에 도움을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교총을 초대해준 인도네시아교원단체(PGRI)와 다른 아세안교원협의회(ACT)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12월, 또다시 학년 말이 되었다. 기온 뚝 떨어진 거리에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딸랑거리고 직장인들은 망년회 얘기로 의기투합을 한다. 학교도 기말고사가 끝나고 진학문제와 학년 마무리로 바쁘다. 그리하여 선생들은 나이스를 붙잡고 손가락이 뻐근하다. 선생은 그렇다 치고 학생들은 안녕한가. 아침에 까맣게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면 꼭 무슨 콘서트의 방청객으로 오는 아이 같다. 왁자지껄 발걸음도 가볍다. 패션 가방을 매고 오는 아이, 빈손으로 오는 아이, 제각각이다. 가방을 맨 아이가 기특하다 싶어 물어보면 등을 따뜻하게 해주니까 맨단다. 그리고 가방을 매야 패션이 완성된단다. 가방 속엔 달랑 책 한두 권과 머리빗, PMP가 전부인 아이. 여학생 가방에는 BB크림과 매니큐어, 헤어 스트레이터가 눈에 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천만다행 슬리퍼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는 줄었지만, 학생 차림이 아니다. 머리를 퍼머하거나 염색하고 쉬는 시간마다 거울 속으로 들어가려는 아이들. 교복이 아닌 패딩점퍼를 입고 멋스러워 하는 아이들. 아, 우리 선생들도 저렇게 입고 다녀볼까나. 자율이란 명분으로 일탈 한 번 누려볼까나. 학생들의 80% 정도가 이런 모습이라면 과언일까.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흐름에 휩쓸려 모범적인 학생도 놀림당하지 않으려고 그 부류에 편승한다. 부모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물론 상관이야 했겠지만 아이에게 지고 만다. “저 나이에 저런 것 한 번 쯤 할 수도 있잖아요”, “요즘 애들은 못 이겨요”라는 입장이다. 선생도 마찬가지다. “요즘 애들은 다 그래요.” 선생도 손 들어버린, 총체적인 자포자기의 합작품! 고3들은 수능도 끝나 아예 학교에 오지도 않는다. 사실 올 필요도 없다. 와야 아무 대책이 없으니까. 수능 끝난 다음날부터 등교하지 않는 학교도 많다. 설령 순진한 아이 몇몇이 학교에 왔다하더라도 떠들다 간다. 선생들도 아이들의 그러한 모습에 개의치 않는다. 찾는다고 올 아이도 아니니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시간을 보내다 퇴근 준비를 한다. 아시아의 명문 대학들을 본 적이 있다. 교토대, 싱가포르국립대, 홍콩 과기대 등 그 안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의 뜨거운 눈길과 심장소리에 전율한 적이 있다. 젊은 나이에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는, 그저 공부가 좋아 공부하는 이들의 눈매가 사뭇 가슴 찡했다. 저렇듯 고매한 정신을 우리는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저 말초적 쾌감에 빙의되어 ‘순수 이성’이라곤 찾아볼 길 없는 상당수 아이들. 물론 우리 주변엔 기특한 아이들도 많다. 통속적인 가치관에 젖지 않고 바른 정신으로 건실하게 공부하는 아이도 많다. 자식의 거울답게 부모가 반듯하게 살며 정말 삼나무처럼 멋있게 아이들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편협한 의미의 공부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미래에 대한 치열한 정신을 말하는 것인데, 다수의 아이들은 숨 막히는 열정 없이 그저 스포트라이트만 받고 싶어 한다. 향료를 싼 종이에서 향기가 난다던가.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싸고 있는지 알 것 같다. 선생이라는 사람들. 어쩌면 변화의 중심에 서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채찍질하며 오늘날 교육에 탄식해야 하거늘, 너무 태연자약하며 산다. 교실에 들어가면 오만방자하게 구는 아이들을 꾸짖지 않고 구경한다. 선생으로서의 위엄을 가지고 아이들의 행실을 바로잡아주어야 할 텐데, 그게 아쉽다! 최근에 올라오는 신문 기사를 보면, 아름다운 미담도 있지만, 흉흉한 기사도 보게 된다. 어린 학생의 폭행이나 절도, 젊은이들의 무례한 언동들. 막 가자는 식이다. 실로 종교와 사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 애미 애비도 몰라보는 패륜적인 사회로 변질되었다. 아, 정말 이 세상의 부모들은 어디로 갔는가. 이 세상의 선생들은 어디에서 무슨 환시(幻視)를 보는가. 올 겨울엔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산 하나를 넘고 싶다. 세속의 도시를 벗어나 대관령 어디쯤에서 칼바람으로 살아가는 황태를 만나고 싶다. 눈 부릅뜨고 노려볼 뜨거운 목숨에 나를 질타하고 싶다.
“학생이 관심을 갖지 않는데 그 앞에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해봐야 얼마나 전달될까요.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저는 ‘참여’라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예술계 교사로는 유일하게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수학·과학분야)을 수상한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49·사진)는 고민 끝에 좋다고 소문난 수업과 연수는 찾아가 보고 배웠다고 털어놓았다. 2006년 접한 창의적 교수법에 관한 연수는 권 교사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생동감 있고 재밌는 수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연수의 핵심이었습니다. 여기에 착안해 지금의 제 수업 ‘학생 참여중심 교수․학습’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수업의 기본원리는 성적에 따라 학생을 4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 학생이 한 명씩 포함된 조를 만들어 함께 여러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 협동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 그는 미술고 학생들이 우뇌가 발달했다는 점을 활용한 이미지 학습법을 고안, 배운 내용을 기억하도록 했다. “이미지 학습법은 각 조가 수학적 개념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연결된 개념을 마인드맵으로 만들어 반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것입니다. 글로 표현하면 금세 잊힐 것도 그림으로 보고 친구에게 설명을 들으면 기억에 오래남지요.” “수학은 대학 진학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어렵기만 한 과목이라는 미술고 학생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다”는 권 교사는 “상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고 늘 새로운 교수법을 준비해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수업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독일 환경 정책은 획기적인 변화를 맞았다. 오는 2022년까지 독일 내 모든 원자력 발전소가 폐쇄되고 태양열과 풍력, 바이오매스, 수력을 이용해 2020년 이전에 35%까지 전력공급을 보충할 계획이며, 2050년까지 80%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교육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까지 초·중·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이 질적·양적인 면에서 턱 없이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환경교육이 지금보다 더 강조돼야 한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독일은 1979년 환경을 모토로 한 녹색당이 탄생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환경의식이 앞선 나라다. 1970년대부터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들어 학교에서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다. 독일의 환경교육은 과목을 초월해서 모든 수업에서 자연 친화적인 방법을 도입했고 생태구조와 에너지, 수자원, 대기오염, 소음, 쓰레기 문제 등을 두루 섭렵하며 청소년기부터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초등학생만 하더라도 현장학습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겸허한 마음으로 즐기며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수업은 지금까지 '의무'가 아니라 '권장',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러나 그린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전문가들을 중심으로앞으로는 환경을 독립된 과목으로 분리하고, 선택이 아닌 필수로지금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가장 중요성을 인식해야할 집단이 교사임을 인식하고 교사들을 상대로 활발하게 홍보하고있다. 또한 교재 개발과 창의적인 수업방법에 대한 토론도 꾸준히 진행되고있다. 환경과목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 이유는 오는 2020년까지독일 산업현장에 63만 여 환경 관련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이제 독일 학생들의 미래는 환경을 제외하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된 것이다.미래뿐 아니라 당장 현재도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9년 전보다 4배나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전문가 부족으로 일자리는 있지만 인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아우스빌둥이란 직업과정을 이수한 현장 전문가를 비롯, 전문대학과 일반 대학을 졸업한 고급인력까지 환경연구와 교육, 환경이론과 계획, 환경기술과 실습 분야에서다양한 전문가가 요구된다.대학에서도 이전에는 인기 없던 환경학과나 폐기물 처리학과, 기상학과 등에 갈수록 많은 지원자가 몰려들고, 이러한 현상이 중·고등학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독일 연방 환경연합회는 교육전문 언론들과 연계해서 관련 직업들을 알리고 학교에 직업교육을 위한 환경과목 신설을 권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대외홍보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학교수업을 위해 적극적으로지원하는 단체는 그린피스다. 그린피스는 자체 개발한 환경과목의 시험문제와 수업방법, 도표분석, 역할극, 단체토론, 거리인터뷰, 수치계산법 등과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들을 주제별로 정리해서 교사들에게 배포, 수업에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독일에서 환경수업을 필수과목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비단 관련 직업의 증가에 따른 요구 때문만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기상이변과대기오염, 방사능 피해 등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워왔으며, 수많은 연구와 토론, 공청회를 통해 사회적인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직업으로써의 흥미도 증가했다.환경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움직임도이러한 차원에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권순현 서울미술고 교사는 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한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권 교사는 수학을 싫어하는 미술전문고 학생들의 특성에 맞게 미술과 수학을 접목하는 등 창의․인성을 기르는 수학 교수법 개발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과 매일경제신문이 주관하는 '2011 올해의 과학교사상' 시상식이 6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한자리에 모인 2011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들 수상자 명단 ▨ 수학·과학교육 분야 (25명)=▲이승우(서울 선유초) ▲양규모(부산 부흥초) ▲김기범(대구 화원초) ▲노태기(대구 화남초) ▲임근광(광주 하남중앙초) ▲이기주(경기 선일초) ▲이환규(경기 매탄초) ▲김남순(충북 원평초) ▲박정희(충남 금암초) ▲박상웅(경남 웅동초) ▲김국진(서울 문현중) ▲박은지(대구 경서중) ▲김석중(인천 만수중) ▲김원강(광주 대성여자중) ▲김막순(울산 천곡중) ▲김만용(충남 서산중) ▲오상진(경북 구룡포여자중) ▲권순현(서울미술고) ▲윤미선(서울 신도림고) ▲이진승(서울고) ▲임수진(서울 한성과학고) ▲김종희(부산 부경고) ▲박웅서(경기 동남고) ▲정영희(전북 전주공업고) ▲류시경(경북 경산과학고) ▨ 과학문화 분야 (15명)=▲김준희(부산 성남초) ▲안광호(경기 김포초) ▲최지숙(강원 면온초) ▲박춘연(전남 백수서초) ▲우용배(제주삼성초) ▲김대용(대전 호수돈여중) ▲정종호(경기 대안중) ▲엄태호(강원 해안중) ▲이재붕(충남 청라중) ▲최동열(대전과학고) ▲이세훈(경기 성일고) ▲최현주(경기 일산대진고) ▲이민희(강원 도계고) ▲임진모(전북 근영여자고) ▲황진석(경남과학고)
교과 여건 맞게, 수업 외 투자 많으면 실패 평가 연계…지문은 칼럼 등 짧은글 부적절 독서교육이 잘 되는 학교는 계획이 소박해도 실천은 야무지다. 그 학교에는 독서교육 관련 서류가 별로 없지만, 다수의 교사들이 독서교육에 참여하고 많은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며 즐겨 읽는다. 교육이 잘 되는 학교에 속한 교사와 학생은 표정이 다르다. 현재 교육환경에서 보통 수준의 교사가 정규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독서교육 방법을 알아본다. 교과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여기서 소개되는 방법들은 선택, 적용해야 한다. ▨ 잘 되는 학교의 특징=두 학교가 있다. 한 학교는 독서교육 계획이 화려하게 짜여 있다. 독서경시대회를 하고, 독서공책을 만들고, 한 책을 학급 학생 수만큼 사서 다른 학급과 돌려 읽는다. 독서를 실천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서류도 여러 가지다. 방문객들은 볼거리가 많다는 사실에 때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여러 활동을 했다는 말은 들어도 학생들이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말은 듣기 어렵다. 또 다른 학교는 그 흔한 독서공책도 없다. 행사도 거의 없고 볼 만한 서류도 없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책읽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쉽게 듣는다. 책읽기 교육은 정규수업시간에 하고, 교사 한 사람이 일 년에 한두 권정도 학생들에게 읽도록 지도한다. 활동방식은 교사마다 다르다. 교사들은 조금 피곤하기는 하지만 보람이 있다고 대답한다. ▨ 교과 연계 기본방향=우선 교과 여건에 맞아야한다. 주당 수업시수가 많은 교과는 상대적으로 자율성이 높고, 시수가 적은 교과는 시간을 융통하기가 어렵다. 지식을 많이 가르쳐야 하는 교과와 실습 성격이 상당 부분 있는 교과도 처지가 다르다. 교사의 준비 정도와 기질에 따라서도 다르다. 긴 흐름으로 자세히 하는 방법과 단번에 쉽게 하는 방법을 각각 제시하고, 교사가 자기 교과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이 좋다. 평가와 연계도 중요하다. 진정한 독서는 평가와 상관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은 매우 아름답지만 평가 연계가 되지 않으면 참여율이 떨어진다. 독서량을 살피는 물량주의적 평가나 내용 기억 여부를 확인하는 단순암기 방식이 아니라면, 평가를 활용해 더 깊고 본질적인 성공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평가는 책의 일부분을 인쇄해 나눠주고 그 내용에서 출제한다. 한 번의 시험에서 한 과목마다 책을 20~30쪽 정도 읽힐 수 있다. 책의 20~28쪽 정도를 양면인쇄, 5~7장 정도가 적당하다. 교과수업시간에 1시간 읽고, 1시간은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험출제는 글을 제시하고 관련된 물음을 오지선다형으로 내거나 지식을 묻는 문제면 된다. 재미있으면서 배울 게 있는 글로 뽑아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는다. 대다수 학생이 혼자 읽어도 이해가 되는 글을 선택하는 일이 무척 중요하다. 평가문제는 지엽적인 곳보다 글의 핵심 내용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문 칼럼 등의 짧은 글은 부적절하다. 입시학습서 등의 요약 정리된 글은 건조해 읽기가 힘들다. 단행본에서 뽑은 적당히 긴 글이 설명이 많아 이해하기 쉽다. ‘발췌독’ 학기당 1~2회, 모든 교과에 활용가능 요약본 아닌 원본 자료로 수업해야 효과 높아 ▨ 구체적 방법: 수업시간에 주 1시간 교과관련 책읽기=한주에 같은 학급에 3~4시간 들어가는 교과에서 해볼 만하다. 한주에 1시간씩 책을 읽고, 학기에 1권을 읽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기가 넉 달로 이루어진다고 할 때, 처음 두 달은 그냥 책만 읽고 중간고사가 끝난 뒤에 두 달에 활동을 하고 평가를 한다. 교사가 15종정도 교과 관련 도서를 선정해서 제시하면, 학생이 골라 읽는다. 같은 책을 들고 꾸준히 읽게 해야 성과로 남는다. 책에서 인상 깊은 내용을 다섯 가지 찾아서 세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연관된 세상일을 세 개 찾아서 네 줄씩 설명을 달고, 책과 관련된 자기 경험이나 마음속 생각을 두 가지 적어 반쪽씩 이야기를 쓰게 할 수도 있다. 학생의 독서활동 보고서는 교사가 반드시 읽고 의견을 말해주고 난 뒤, 학생이 글을 고쳐 다시 써내게 하면 효과가 높다. 책은 학생들이 1권씩 사는 것이 가장 좋다. 매시간 들고 다녀야 책읽는 시간에도 준비가 확실해진다. 교사가 심혈을 기울여 목록을 만들고 학생이 선택해 책을 정했다면, 구입에 저항이 별로 없다고 보고된다. 책을 사는 것이 어려운 처지라면, 학교도서예산(60만원)으로 구입해 한 학기 동안 장기대출 형식을 취해도 된다. 주의할 점은 학생들이 10분마다 10%씩 잠들어버리므로 깨우며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교실을 천천히 서성거리거나 중간쯤에서 자리 잡고 있으면서 잠드는 학생을 깨워 일으켜 세워야 분위기가 유지가 된다. 국어와 사회 교과, 집중이수제로 같은 학급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아지는 교과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1시간 교과 관련 책 읽고 1시간 정리하기=학교도서관에 가서 그 교과 관련 도서를 찾아서 1시간은 그냥 읽고, 다음 1시간은 그 책에서 자기에게 도움 되는 내용을 찾아 정리하는 방법이다. 종이에 정리할 때는 4/5는 책 내용을 쓰고 1/5분은 왜 그 내용이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이유를 적는다. ‘발췌독’이라하겠다. ‘발췌독’은 한 권의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는 활동이 아니다. 하지만 평소 학생이 관심두지 않던 분야의 책을 읽게 해 새로운 지적 자극과 실제 학문세계와 만나는 체험은 가능하다. 보통 이 수업은 학교도서관에서 진행되는데, 책을 고르느라 움직이는 등 딴 짓을 하기 쉽다. 교사가 도서관 한쪽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분위기는 엉망이 된다. 교사는 책을 읽더라도 학생들을 살피고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수업 전 교사는 교과 관련 책 100권 이상이 학교도서관에 준비되어 있는지 미리 확인해야 한다. 여러 교과에서 동시에 이 방법으로 교육하면 도서관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음악실, 미술실, 과학실 등 교과교실에 관련 책을 갖추고 진행하도록 계획을 짜두면 좋다. 학급수가 많은 학교에서는 도서관에 여러 주제별로 책을 100권씩 담은 책가방을 마련해두고, 발췌독 수업을 원하는 교사가 그때마다 책가방을 가져가게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발췌독 하기는 2시간이면 할 수 있는 독서수업이라 부담이 무척 적다. 수학, 음악, 미술, 체육시간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독서수업이 어색한 교사들이 많은 학교에서 전체 교사가 함께하기도 적당하다. 모든 교사가 학기에 1~2번씩 이 활동을 한다면, 학생들은 일주일마다 대부분 교과와 관련된 책을 계속 살펴보게 되는 효과가 있다. 교사 혼자 하면 성과가 적지만, 여럿이 함께하면 성과가 커지는 방법이다. 책에서 25~30쪽을 인쇄해 읽히고 가르치기=교과관련 서적에서 25~30쪽 정도 되는 분량을 인쇄물로 만들어 학생들에게 1시간 동안 읽힌 뒤에, 그 다음 1시간 동안 글에 대해 활동과 토론, 강의를 하는 방법이다. 학기에 2회 정도 하면 알맞고, 수업시간에 다룬 내용은 중간‧기말고사에 출제하는 게 좋다. 1년에 4회하면, 100쪽 정도를 읽는 효과가 있다. 교사가 자기 교과에서 강조하고 싶은 4개 주제를 정해 그 내용과 관련된 글을 뽑아 진행하면 좋다. 첫 시간은 그냥 글을 읽는다. 25~30쪽 정도 되는 글이기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두 번째 시간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인상 깊은 부분이나 중요하게 보이는 부분을 3곳 찾아 표시하도록 하고, 중요한 곳을 세 군데 찾아 표시하면서 전체적인 글을 살피도록 한다. 다음에는 글 내용과 관련된 세상사나 경험을 하나씩 찾아 적으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 글을 보면서 교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물음을 3개 생각해 쓰라고 한다. 여기까지 진행한 뒤에, 학생에게 발표를 시키고, 논평하며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마지막 정리는 학생들이 만들어둔 물음에 대해 교사가 대답하면 된다. 읽을거리와 연관된 현실을 찾으라고 한 내용은 지필시험에서 그대로 서술형평가 문제로 내도 좋다.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이 같은 글을 읽었기에, 중간‧기말고사로 대표되는 지필시험에 읽을거리를 다룰 수 있다. 수능 언어영역 문제유형처럼 내어도 좋다. 주의할 점은 책의 원본 글을 자료로 만들어주어야 효과가 높지 입시학습서에 요약 정리된 자료를 나누어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요약 정리되지 않은 원 자료를 본다는 의미가 핵심이기에, 입시학습서에 나온 자료를 나누어준다면 그 취지가 사라지고 효과도 없다. 이 방법은 학교 차원에서 여러 교과에서 다 같이 진행해도 큰 무리가 없다. 학생들이 보통 배우는 교과가 학기에 9개 과목 정도인데, 평소 개인적으로 읽지 않던 책의 중요한 부분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각 교과와 관련, 그 분야 전공자가 쓴 책에서 학생의 공감을 얻을 만하고 수업시간에 교사가 할 이야기가 있는 부분을 잘 골라야 성공한다. "수업시간에 검증된 자료 활용하세요" ▨ 송승훈 교사가 말하는 현실적 수업시간에 책 읽기 “교사들이 독서 이론을 몰라 독서교육을 하지 않는 게 아니다”라는 송승훈 경기 남양주 광동고 교사(사진)는 “현실적으로 ‘교사가 지치지 않는 방법’을 제시해야 교과연계 독서는 물론 어떤 정책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장에서 지금 교사들이 ‘왜 독서교육을 못하겠다고 하는지’에 대한 불만과 고충을 듣고 거기에 맞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의 불만과 그에 대한 현실적 대답을 들어봤다. - 업무가 바쁜데 언제 준비하나. “해마다 업무경감이 주요과제지만 줄었다는 체감은 하기 어렵다. 바쁘고 정신없는 환경은 교사에게 풍부한 수업을 할 마음을 나게 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는 정규수업시간에 책읽기 교육을 진행해 교사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정규수업시간에 책을 읽고 활동까지 하는 독서교육 모형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한 반에 주 3~4시간 들어가는 과목이라면 1시간을 빼 그냥 독서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는 한 달에 1시간 정도만 내어 도서관에서 교과관련 책을 찾아 읽는 방법도 있다.” - 진도가 빠듯한데 어떻게 하나. “아무리 교과서 내용을 줄여도 치밀하게 설명하려면 수업시간은 늘 모자란다. 대안은 자세히 가르칠 부분과 가볍게 설명하고 지나갈 부분을 구분하는 데 있다. 각 단원마다 학습목표 중심으로 가르치면 수업이 조금 여유 있어진다. 이렇게 마련된 시간에 교과 관련 책을 활용, 수업하는 것이다. 교과별 한 학기에 한 권 정도로 목표를 과하게 잡지 않아야 한다.” - 인터넷세대가 책읽기에 호응할까. “독서교육 실패담을 들어 보면, 학생들에게 네다섯 권의 책을 제시해 모두 읽게 한 경우가 많다. 인정받은 책 가운데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을 15종정도 가려 뽑아 제시하고, 학생에게 선택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때 15종은 수준이 달라야 한다. 고등학생을 가르친다면, 고등학생용 5종, 위로 대학생용 5종을 찾고, 아래로 중학생용 5종을 넣어 섞는 편이 좋다. 호응하는 학생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 입시 앞둔 학생이 불만스럽지 않을까. “독서만 하자는 게 아니라, 기존 학습에 독서를 섞자는 것이다. 독서교육 성과를 과시하려고 다른 교육내용을 훼손하며 무리하게 운영하지 않도록 한다. 책읽기를 병행하면 학생은 교과서 외에 단행본 책을 한두 권 더 읽게 된다. 한두 권 더 읽은 책은 학생의 어휘력을 늘리고, 교과 관련 개념과 지식을 더하고, 교과 내용의 현실 응용력을 기르게 된다. 이런 독서체험은 논술과 면접은 물론이고, 수능 오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데도 유익하다.” - 책을 별로 읽지 않는 교사는. “학생에게 권하는 책을 모두 다 읽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융통성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교사들이 실제로 학생들에게 읽혀보고 나서 반응이 좋은 책만 가려 뽑은 목록을 활용하면 된다. 각 교과마다 수업시간에 권할 만한 책이 수준별로 준비되면, 독서경험이 많지 않은 교사라 하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충남 서산 서령고1학년 학생들이 산악인 엄홍길 씨의 강연에 참석해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2011년 12월 5일 오후 3시부터5시 40분까지 서산시민문화관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엄홍길 씨는 '희망찬 삶에 대한 메시지'란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강을 실시했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서산지역협의회 주최, 대전지방검찰청 서산지청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날 강연에서 엄홍길 씨는 그동안의 산악 등정 경험과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좋은 이야기들을 체험사례를 중심으로 들려줬다. 경남 고성 출신인 엄씨는 히말라야 14좌 등정, 세계 최초 8000m 이상 16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산악인이다. 1988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이래 2000년 K2 등정에 성공하여 12년 만에 14좌 등정을 모두 성공했으며 2003년 얄룽캉, 2007년 로체샤르까지 등정하여 세계 최초로 14+2좌를 완등했다.
인용법은 남의 말이나 글 또는 고사·격언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인용함으로써 글의 뜻을 더욱 분명히 하는 표현방법이다. 인유법(引喩法)이라고도 하는데, 남의 말이나 글을 인용해 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이렇게 하면 내용을 충실히 하고, 자기 이론의 정확성을 꾀하며, 문장에 변화를 주는 표현방법이다. 인용법에는 남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놓는 직접인용법과 남의 말을 고쳐서 옮겨놓는 간접인용법이 있다. 직접인용법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과 그것을 옮겨다 쓰는 사람의 말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하여 따다 쓴 말 앞뒤에 따옴표를 찍는다. 간접인용법에서는 대명사·공대법·날짜 등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바뀌고, 따옴표를 찍지 않는다. (가) 그는 “난 정말 비겁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시간은 돈이다.”라고 생각했다. (나) 그는 자신이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시간은 돈이라고 생각했다. (가)는 생각과 격언을 직접 인용으로, (나)는 간접 인용으로 표현했다. 여기에서 보면 직접 인용문에 조사 ‘라고’를 쓰고, 간접 인용문에는 조사 ‘고’를 썼다. 다시 정리하면, 직접 인용문은 문장 부호로 ‘큰따옴표’를 사용하고, 조사 ‘라고’를 인용문 뒤에 붙여 표기한다. 간접 인용의 경우는 문장 부호가 없으며 조사 ‘고’를 인용문 뒤에 붙여 표기한다. 다만, 간접 인용문에는 일반적으로 문장 부호 ‘작은따옴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간접 인용이 아닌 ‘강조’를 나타내기 위해 ‘작은따옴표’를 사용한 것이다. 직접 인용과 간접 인용은 원문을 그대로 옮겨 오느냐 아니냐에 따른 것이지, 큰따옴표로 묶인 문장이냐 작은따옴표로 묶인 문장이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으로 한 말이나 혼잣말에 작은따옴표를 쓰기도 하는데, 생각이나 혼잣말도 그대로 옮긴 것이라면 직접 인용이 된다. 이 규칙은 지극히 간단하고 쉽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문만 봐도 알 수 있다. ○ 백군은 “인구가 3만1,400여 명인 곡성군에는 입시 전문학원이 한 곳도 없어 사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 백군은 “이 책을 읽고 외교 전문가를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 그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처럼 훌륭한 외교관이 되거나 세계 분쟁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 한 여고생이 “집중이 잘 안 된다”고 했다. ○ 나는 “기말고사 거부 농성을 찬성하는 여러분의 동기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 정책라인도 원론엔 크게 반대하지 않지만 위기상황을 근거로 “장기 검토과제로 보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 지난 10월 총회에서 “복지정책 확대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위 기사문은 직접 인용격 조사를 모두 간접 인용격 조사를 쓰고 있다. 잘못이다. ‘라고’로 바꿔 써야 옳다. 그리고 모든 신문이 문장이 종결 어미로 끝날 때 온점(.)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도 잘못이다. 서술형·명령형·청유형의 글에서는 반드시 문장 부호를 써야 한다. 직접 인용문 뒤에는 직접 인용격 조사 ‘라고/이라고’가 오는데 여기에는 서술격 조사 ‘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판단하면 직접 인용문 뒤에 어미 ‘-는’, ‘-며’도 바로 올 수는 없다. ‘이-’를 넣어 ‘(이)라는’, ‘(이)라며’라고 써야 한다. 신문의 직접인용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규범과는 다르다. 간혹 문장을 살펴보면, 직접인용문의 형태를 취하긴 했지만 사실은 간접인용문에 큰따옴표만 붙인 꼴인 경우가 많다. 즉 큰따옴표를 벗기고 나면 간접인용문이 된다. 이럴 경우 큰따옴표는 다만 인용한 부분임을 표시하는 기능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방식은 원칙에는 어긋난 것이지만 간결함을 우선시하는 신문 기사에서 관용적으로 쓰고 있다. 는 변형된 표현 방식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어법은 아직 학교문법으로 수용된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글쓰기에서는 원칙에 맞게 써야 한다. 특히 배우는 학생은 혼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