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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수미야, 넌 골프에 대하여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한국팀 감독을 한 사람이 박세리이다. 훌륭한 선수 뒤에는 반드시 가르친 선생님이 계신다. 그녀는 2007년, 현역 프로 골퍼로서 최연소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박세리 선수이다. 난 그녀를 처음 본 것은 구마모토에서 한국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할 때였다. 이때 일본의 한 선생님도 앞으로 박세리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는 이야기를 하였단다.1997년, LPGA(미국여자골프)를 정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미국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지 꼭 10년 만에 자신의 꿈을 이루었고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었다. 1998년에 LPGA에 입문하여 데뷔 첫 해 ‘US 오픈’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1999년 4승, 2001년 5승, 2002년 5승에 이어 2003년 3승을 거두며 박세리 선수는 그야말로 승승장구했고 프로 골프 선수들의 최고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조건을 채워갔다. 투어 생활 7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포인트 27점을 무난히 채우고, 이제 마지막 남은 조건은 투어 생활 10년을 채우는 것뿐이었다. 즉 2007년까지만 버티면 꿈에도 그리던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찾아왔다. 박세리는 그 동안 좇던 목표가 사라지면서 긴 슬럼프의 수렁 속에 빠지게 된다. 2004년 5월에 있었던 ‘미켈롭 울트라 오픈’우승 이후 25개월간 박세리는 바닥을 헤맸다. 그때의 심정을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매일 필드로 걸어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히 ‘내일은 잘 쳐야지’생각했던 것이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졌다.” 한때 골프를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니 그녀의 마음 고통이 얼마나 컸었는지 짐작이 간다. 박세리 선수의 사례는 우리의 삶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막연하게 ‘잘 해야지’, ‘성공해야지’라는 생각만 가지고 하루하루를 숨가쁘게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마치 광활한 바다에서 표류하고 떠도는 배와 같다. 그런 이유로 목표가 없는 삶은 죽은 삶이라고도 표현된다. 이리저리 목적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처럼 간절한 목표가 없는 삶에는 무지개 빛 희망이 생길 리 없다. 따라서 간절한 목표 설정은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네가 배운 공부는 시작이니 하루에 일본어 단어를 몇 개씩 외우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공부하여 보기 바란다. 그리고 네가 가고 싶은 일본 여행을 꼭 실행하는 수미가 되기를 기대한다.
"선생님, 이 글자 알아요." 아침에 출근하면 칠판에는 언제나 漢字 한 글자가 쓰여 있다. 오늘은 '東' 이라는 글자였는데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 글자를 알고 있다고 아이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었다. 3월부터 아침 自習으로 한자를 쓰기 시작했는데 한자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 주간학습 안내에 매일 한자를 한 글자씩 익힐 수 있도록 써놓지만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침 자습으로 한글자당 10번씩 쓰도록 했는데 3월부터 시작한 공책이 꽉 찰 정도로 다 써버렸다. 매일 검사해준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기분이 좋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아침자습의 효과가 있는지 이젠 제법 그동안 익혔던 글자들을 읽을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이럴 때마다 가르치는 일의 보람과 즐거움을 조금씩 느낀다. 나는 평소에 무조건 한자로 써보는 습관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 배운 漢字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자교육의 시기와 필요성에 대해서 그 동안 많은 의견들이 있어왔고 일부에서는 한자 폐지론까지 주장하면서 한글 전용을 외치기도 했었다. 반면 한자능력 시험까지 생겨서 한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젊은 학생들의 한자 실력이 많이 저하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립중고등학교 교사 임용 시 한자를 보는 학교가 있는데 중고등학교 수준의 비교적 평범한 한자도 잘 쓰지 못하는 예비교사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한자는 뜻글자이기 때문에 한 글자를 배우면 그에 따른 轉移效果도 커서 다른 분야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모든 사고의 기초가 형성되는 초등학교시기에 한자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漢字를 한 글자씩 알아갈 때마다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 그리고 자신감은 학업성취 의욕과 학습 동기유발을 불러일으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한자를 공부하면 참을성이 부족하고 예의가 없는 요즈음 아이들에게 先賢들의 훌륭한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올바른 인성교육의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중 ․일은 한자 문화권으로서 지구촌 시대에 상호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고 효율적인 문화, 스포츠, 경제 교류가 이루어지려면 그 나라의 언어를 알아야한다. 한자를 알면 일본어와 중국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자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제화 시대에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영어교육 못지않게 한자교육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는 한자를 써야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를 논하기보다는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 체계적인 한자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졸업식 때 나타나지도 않았던 제자, 반수생(半修生) 되어 나타나다 개학 이틀(8월 19일)을 남겨 놓고 올해 졸업한 한 제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회 졸업생 ○○○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올해 수능시험을 다시 보려고 하는데 수능 원서를 언제부터 작성하는지 궁금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수능시험을 다시 본다고? 지금 다니는 대학은 어떻게 하고?” 졸업 이후, 그간 연락 한번 하지 않았던 제자의 뜬금없는 수능 시험 이야기에 다소 어이가 없었다. 더군다나 졸업식 날 ○○○상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나 녀석이 아무런 연락도 없이 식장에 나타나지 않아 내 걱정을 많이 끼쳤다. 다행히 다른 아이가 대리 수상을 하긴 했으나 녀석이 졸업식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모른 체 지나왔다. 문득 지난 일이 떠올려졌다. 사실 제자는 졸업생 중 제일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이었다. 그래서일까? 제자에 대한 선생님의 기대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든 선생님의 관심은 제자의 대학 입시 결과에 집중되었다. 그해 제자는 수시모집 세 군데 대학(일명 SKY대학)에 원서를 썼고 두 대학에 최초 합격을 하였다. 그런데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은 불합격하여 그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이후, 누구도 제자의 소식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대학에 최종 등록하여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자의 친구로부터 간간이 들은 것이 전부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난 제자의 존재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제자는 전화상으로 졸업식에 참가하지 못한 이유와 그간의 이야기를 했다. 선생님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죄송함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제자의 말이 다소 변명처럼 들렸지만, 제자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는 되었다. 무엇보다 지금 다니고 있는 대학도 괜찮은데 틈틈이 대학에 다니면서 수능 공부를 해 온 것으로 보아 제자는 떨어진 ○○대학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했다. 더욱이 전공 학과가 취업이 잘 안 되어 고민하다가 부모님과 상의하여 반수를 결심했다고 제자는 말했다. 제자에게 수능 원서 작성과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해주고 난 뒤, 언제까지 학교에 찾아올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제자는 부탁할 것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 죄송하지만 제가 수능 시험 본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 주었으면 합니다. 괜한 일로 선생님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싶지 않아서요. 그리고 추천서는 선생님께서 써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할게요.” 제자의 부탁이 워낙 완강하여 거절할 수 없었으나 다소 부담은 되었다. 그리고 제자는 약속한 날짜에 찾아오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수요일(31일). 제자가 음료수를 들고 교무실로 찾아 왔다. 오랜만에 나타난 제자의 깜짝 등장에 교무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제자는 가지고 온 음료수를 선생님께 일일이 나눠주며 인사를 했다. 모든 선생님은 녀석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대학생활을 묻기도 하였다. 제자는 선생님의 질문에 미소로 답을 했을 뿐, 학교에 찾아온 진짜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수능 원서를 작성하고 난 뒤, 녀석은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다. 아마도 그건, 선생님의 기대를 두 번 다시 실망시켜 주지 않으려는 제자의 진심 어린 마음이 아니었나 싶었다. 제자는 ‘대학도 중요하지만, 전공 학과가 더 중요하다’며 자신이 반수(半修)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리고 다니는 대학에 자신과 같은 대학생이 많다며 후배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모름지기 제자의 이야기는 9월 수시모집을 앞둔 재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올여름, 자신의 못다 한 꿈을 이루기 위해 제자는 최선을 다했으리라 본다. 특히 반수생(半修生)으로 마음고생을 많이 한 만큼 제자의 꿈이 꼭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제자의 지금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꼭 보고 싶다.
숙제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 여름방학 숙제 함께 나눠 보기 시간 드디어 개학날입니다. 귀여운 꼬맹이들의 키가 한 뼘씩 자라서 돌아왔습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이 예뻐서 아는 척 하고 싶지만 참았습니다. 그런데 9시가 다 되어 들어온 한 아이 얼굴은 잘 익은 토마토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아니, 우리 00는 울었나요?" 아이를 데리고 온 아버지의 말씀, "숙제를 못 했다고 아침 내내 울었답니다." "그렇군요. 어른들도 숙제를 못하고 사는데 1학년 아이가 숙제를 못했다고 우는 건 처음 봅니다. 잘 지도할 테니 너무 염려하시지 마세요." 세상에나! 여름방학 숙제를 못했다고 울고 온 아이는 난생 처음 봅니다.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숙제를 덜 했다면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기 바쁜데 아무런 말없이 눈물로 대신하는 모습에 짠한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제 겨우 1학년인데……. 얘야, 괜찮단다. 다음에 잘하면 된단다.' 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다음에도 또 그렇게 눈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매우 중요해요 그 대신 생각을 짜냈습니다.여름방학 이야기를 해 보자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여름방학 마무리 겸 2학기 시작 공부를 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보내면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반성하고 싶은 일, 자기에게 칭찬해 주고 싶은 일을 나부터 발표했습니다. 여름방학 마무리 학습 -자기 성찰의 시간 갖기 자기 생각을 발표하고 난 뒤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정말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어 반성하고 칭찬했습니다.여름방학을 끝내고나면 어떤 식으로든지 마무리 학습을 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학기 방학에도 대충 보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조금만 노력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노느라 하지 못한 숙제들이 있다고 반성하는 다짐을 말로 발표하고 그림일기로 표현하였으니 다음에는 더 잘하리라 확신합니다. 1학년 첫 여름방학 마무리라 더욱 중요합니다. 성실하게 그림일기를 써 온 친구의 숙제를 보고 느끼는 게 많았을 것입니다. 꼼꼼하게 체험학습 보고서를 해 온 친구의 산출물을 보고 생각한 게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서열을 매기는 것 같아 누가 더 잘 했다고 등수를 매기는 않지만 모든 아이들의 과제물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보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방학숙제는 곧 인내심과 자제력을 키우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숙제 없는 학교는 이상일 뿐, 대안이 아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 숙제 없는 학교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필자는 이에 반대합니다. 1학년이라면 하루 30분 정도는 숙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날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거나 자기 생각을 두 세 문장의 글로 쓰는 과정은 매우 중요한 학습 훈련입니다. 과도한 숙제가 문제일 뿐, 숙제 자체를 없앤다는 발상은 위험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입니다. 학교는 바로 그 생각을 키워주는 곳입니다. 어떻게 가르치느냐를 아는 것은 교사의 자질에 달렸습니다. 별 의미 없는 받아쓰기 숙제를 반복적으로 쓰게 하는 숙제는 지양해야 옳습니다. 그러나 한자와 같이 쓰지 않고는 익혀지지 않는 숙제라면 하루 한 자씩이라도 반복적으로 쓰게 하니 쉬운 한자는 제법 잘 쓰는 걸 봅니다. 아이들을 편하게만 하는 교육으로는 발전을 가져올 수 없습니다. 약간의 부담은 필요합니다. 약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면역력을 강화시키듯, 약간의 숙제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공부는 습관의 힘이 중요합니다. 사생활 침해를 이유로 들어 일기 쓰기 지도를 포기한 결과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그 결과는 참담합니다. 일기를 쓰지 않으니 글 힘이 늘지 않고 학생의 고민을 알기도 힘듭니다. 고민이 있더라도 혼자 끙끙 앓습니다. 예전에는 일기장이 곧 상담의 장소였습니다. 선생님만이라도 자신의 고민을 읽어주고 알아줄 때 숨이 트입니다. 일이 터지기 전에 예방하는 효과를 지닌 게 일기장이었습니다. 가정불화를 알게 되어 학생을 이해하는 첩경이 되기도 했던 일기장이 사라진 결과를 생각하면 숙제 없애기 운동은 또 다른 불씨를 안고 올 것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지지하는 정책을 위에서부터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교육정책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왜 그 정책이 절실한지 충분히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도 없이 학교와 선생님을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교육은 선생님이 합니다. 선생님은 바로 이 나라 교육현장의 손발입니다. 자꾸만 그 손발을 묶어 놓으려 하거나 크기도 맞지 않는 장갑과 양말을 신고 교단에 서라고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선생님들이 전문가가 되어 소신껏 교육하되 책임을 지게 하면 됩니다. 수동적인 교육, 지시 일변도의 교육행정이 손발을 움츠러들게 합니다. 교육은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중요합니다. 그 철학을누군가 쥐고 흔들지 않을 때 전문가로서 연구하고 계발하며 학생지도에 열정을 쏟으며 행복을 느낍니다. 선생님이 보람을 느껴야 다시 뛰게 됩니다. 2학기 시작과 함께 교실이 두렵다는 선생님, 아이들과 학부모가 무섭다는 선생님, 이유도 없이 아프다는 선생님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걱정입니다. 제발 손발이 편하게 마음껏 소신껏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게 해주세요.
교사 역량 강화 위해 2009년 개편 3년 수습 거쳐 정규 교원으로 채용 136년간 영국보호령…교육체제 유사 성적 따라 중등 교육기간 1년 단축 브루나이는 술탄(왕)이 다스리는 이슬람 군주제 국가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 교육 체계도 세속적인 일반 교육과 이슬람 종교 교육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교육부가 관할하는 일반 교육은 영국 교육과 유사하다. 1847년부터 1983년까지 영국 보호령에 있던 영향을 받아서다. ▲학교제도 만 5세에 취학해 예비 초등 1년, 초등 6년, 중등 4~5년, 대학 예비과정 2년을 마치면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07년 의무교육법이 제정됨에 따라 예비 초등 1년부터 초기 중등 2년까지 9년의 과정을 의무교육 기간으로 설정했다. 초등 6년과 초기 중등 2년이 국가 공통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학교는 1월 2일부터 시작해 4학기제로 운영되고 12월 한달은 긴 방학을 갖는다. 영어 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국제화 사회에 대비하자는 취지로 1984년부터 이중 언어 정책을 실시해 초등 교육과정부터 말레이어와 영어를 가르치도록 했다. 1997년부터 시행된 통합 교육 정책에 따라 특수 교육 대상 학생을 위해 일반 학교에 특수 교육 교사를 배치하고 있다. 초등 6학년 말에는 학력평가를 실시해 우수한 성적을 취득한 학생은 ‘과학 학교’로 진학하게 된다. 2회 이상 일정 수준의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은 보통 직업 교육을 받게 된다. 중등 교육과정은 통상 5년이지만 중등 과정 2년을 마치고 치르는 시험 성적이 우수할 경우 본인의 선택에 따라 4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시험 성적이나 진학 희망 분야에 따라 학문, 기술교육 등으로 진로가 구분된다. 이 같은 체계 변화는 정부가 2008년부터 구축한 ‘SPN-21(21세기 신교육체제)’과 관련이 있다. 이때부터 학생 개별 능력에 따라 수학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술 교육 등 진로에 따라 교육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등의 제도가 도입됐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모든 학생이 5년의 중등 교육과정을 채워야 했다. 중등 과정을 마치면 GCE‘O’ 레벨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대학 예비과정으로 2년의 학업을 이수하고 GCE‘A’레벨 시험을 치러 4년제 과정의 대학에 진학하거나 3년 과정의 다양한 기술전문 교육과정을 밟게 된다. GCE‘A’ 레벨 시험 결과는 브루나이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의 입학시험에도 통용되고 있다. 이와 달리 브루나이 종교부가 관할하는 이슬람 종교 학교 교육이 초등 6년 과정으로 운영된다. 초등 1학년은 만 8세에 취학하게 된다. 2012년에 제정된 종교 교육 의무화법에 따라 무슬림 학생들은 일반 세속 교육과 함께 6년의 초등 종교 교육을 받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중등 단계에서도 종교 교육을 받을지 여부는 초등 4학년 때 결정한다. 이때 입학시험을 거쳐 아랍어를 사용하는 이슬람 학교로 전입해 초등 잔여 교육 2년과 중등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인구가 4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학교나 학생 수는 많은 편이다. 교육부 관할의 일반 학교 학생 수는 모두 7만 3258명, 교사는 7645명이다. 초등학교 177개, 중등학교 33개, 각각 4개인 예비 대학과 대학, 7개의 기술 전문교육 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또 초등 단계 이슬람 의무 교육을 위해 종교부가 161개의 종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 초등학교에서는 말레이어, 영어, 이슬람 종교 지식, 말레이 이슬람 군주제 사상, 수학, 과학을 배우게 된다. 중등학교는 이 교과 외에 추가로 체육, 사회, 경제, 예술과 기술에 대한 수업을 제공한다. ▲교원제도 브루나이 국립대학에 있는 대학원 과정의 술탄 하사날 볼키아(Sultan Hassanal Bolkiah) 연구소에서 초·중등 교사, 기술교육 교사와 교육 행정가를 양성하고 있다. 1956년부터 학부 단계에서 이뤄지던 교사 양성 교육을 교사의 질 제고를 목표로 지난 2009년 석사과정으로 전환했다. 학생 상담이나 교과 과정 설계 등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자 학업성취도 향상, 교수법 개선, 교육 정책 개선 등을 위해 전문적인 연구를 실시하는 박사과정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졸업생은 약 3년간의 학교 현장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으로 교육부에 채용된다. 이 외에도 전 교과에 걸쳐 계약직 교사도 채용하고 있다. 특히 영어 교과에 계약직 교사를 많이 뽑고 있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전문성과 리더십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교사들의 교수법 향상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싱가포르의 수학 교수법을 배울 수 있는 연수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7년까지 모든 과학 교사들이 ‘질문 중심의 탐구 수업’ 연수 등을 받아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교 관리자들을 위해서는 지난 2015년 리더십 표준을 개발해 리더십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 학술국장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교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고 교권보호법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법률 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1일 한국교육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평가가 목적이 아닌 교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며 “훌륭한 교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평가 지표를 마련하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공교육 회생과 학교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교원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원승진제도와 교원평가제도를 개선해 교원이 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총이 추진 중인 교권 침해 가중처벌 법제화와 관련해 “교권보호법 상에 교사의 직·간접적인 지도 권한 강화 방안이 없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현재 처벌의 실효성을 제고할 법률개정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교육부 기능을 대학과 시도 교육청 등에 이관시키고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과 임기를 보장하는 합의제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할 것도 제안했다. 대학구조 개혁에 대해서는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등 교육부의 재정 연계 지원 사업에 대해서는 “대학 경쟁력 강화라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재설계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학생 수만을 잣대로 통폐합을 진행하다 보면 농어촌 지역의 교육 공동화 현상은 더욱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목소리도 통폐합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 소규모 학교가 지역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후진적 교육 시스템 변화 필요 교원이 수업에 전념하게 해줘야 국가교육위원회로 정책 일관성 경제 관점 학교 통폐합 안돼 교육정책 혼란, 현장 고충에 책임감 백년대계 여는 교문위 되도록 최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는 유독 여야가 대치하는 해묵은 안건들이 많다. 19대 국회에서는 정파적 이해와 이념 문제로 파행을 거듭해 ‘불량 상임위’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20대 국회 교문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크다. 국민의 당 소속 3선 의원인 유성엽 교문위원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겁다. 유 위원장은 1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교육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내년에 있을 대선에서는 교육 현안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새로운 교육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며 “실현 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교문위원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 대한민국의 경쟁력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야다. 그 중요성만큼 벌써 수많은 현안이 교문위 회의장에서 논의되고 있다. 우선 누리과정 예산의 안정적인 확보가 필요하다. 일선 유아교육현장이 매년 예산문제로 큰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겠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이해당사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대학구조개혁도 현명하게 풀어나가겠다. 위원장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방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 -‘공교육 살리기가 최고의 민생’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복안은. 사교육 시장의 과열 현상은 학생의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와 국민들의 노후준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힌다. 사교육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미래가 불안정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공교육을 살리지 못하면 사회적 불안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가 신뢰를 얻을 수 있는 현장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교원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교원승진제도와 교원평가제도를 개선해 교원이 보다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교원이 학생을 잘 가르칠 수 있게 되면 학교에 대한 신뢰가 살아나 이는 곧 공교육 정상화로 이어질 것이다. -교원성과급 차등 지급 제도가 교직 사회에서 원성을 받고 있다. 잘 가르치는 교사가 더 좋은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성과 만능주의에 빠져 교원들을 평가한다면 공교육 경쟁력 강화가 아니라 오히려 붕괴를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평가가 목적이 아닌, 교원의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특성상 절대적 평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따라서 훌륭한 교사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교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성과급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에 대한 처벌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교권보호법 시행으로 교원의 지위와 교육활동을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정된 교권보호법 상에 교사의 직·간접적인 지도 권한 강화 방안이 없어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처벌의 실효성을 제고할 법률개정안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도 시행과정에서 나타나는 미비점이 있다면 국회 차원에서 법령개정 등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다. 교권이 바로 서야 교육 현장이 바로 설 수 있다. 폭력이 허용되지 않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고민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학교 구성원이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주장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교육부 장관을 대통령이 임명하다보니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과정과 교육정책이 수시로 바뀌었다. 교육정책에 안정성과 일관성이 없다보니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마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교육의 자주성, 독립성 등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발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가칭 국가교육위원회는 교육부를 폐지하거나 개편한 독임제가 아니라 합의제에 기초한 기구를 말한다. 교육부의 기능 중 많은 부분을 대학과 시·도 교육청 등에 이관시키고 동시에 위원장의 정치적 중립과 임기를 보장하는 독립적 합의제 기구인 국가교육위원회로 개편한다면 교육의 백년대계를 일관성 있게 수립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부실대학 구조조정 등 대학 구조개혁이 논란이다. 학령인구의 감소를 고려하면 대학구조개혁은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부실대학, 부정부패로 얼룩진 대학에 대한 퇴출 작업도 당연히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정부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을 일률적인 잣대로 평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대학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지방은 고등교육의 공동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구조조정 평가 기준을 천편일률적인 기준이 아니라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아울러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이들의 자율에만 맡기면 구조조정 자체가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 따라서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합리적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 대한 재정 연계 지원 사업을 어떻게 보나. 정원 축소, 학제 개편 등으로 정부재정지원사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대학 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고, 정부가 지원금을 미끼로 대학의 자율, 학문의 자유를 심각하게 통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대학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사업도 대학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지금 방식으로는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필요하다. 다만 재정지원 사업이 실효성을 거두고 대학의 경쟁력 강화라는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설계될 필요성이 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이 교육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데. 올해 극심한 무더위로 일선 학교에서는 ‘찜통 교실’이 논란이 됐다. 학교의 전기 사용료는 ‘피크 전력’을 기준으로 계산되다 보니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7~8월 중에 제대로 냉방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국회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해 교육용 전기료의 기본요금 부과체계를 피크전력사용량에서 1년간 월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교문위에서는 학교 전기료 인하를 촉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 교육용 전기료 부담 줄이기에는 여야 간 이견이 없다. 현재 논의가 한창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향후 개선책이 마련될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교육활동비조차 부족하다고 토로하고 있다. 복지 포퓰리즘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지 않나. 현재 교육재정 위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2013년 3조원 수준에 불과하던 지방교육채가 현재는 14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누리과정 예산 등 대규모로 투입되는 예산이 증가하다보니 교육재정적자폭은 커지고 결국 빚까지 내는 상황에 온 것이다. 문제는 중앙정부 마저 지방교육재정의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속히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교육부가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규모 학교에 대한 통폐합은 현 정부 들어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학생 수만을 잣대로 통폐합을 진행하다 보면 결국 소규모학교가 대부분인 농어촌 지역의 교육 공동화 현상은 더욱 급속히 진행될 것이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기관의 통폐합은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학교가 차지하는 의미는 교육기관 그 이상이다. 단순히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 통폐합을 진행하기보다는 학생 한 명까지도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목소리도 통폐합 과정에 충분히 반영해 소규모 학교를 지역사회 구성원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감 직선제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보는가. 교육감 직선제를 시행한지 10년이 지났다. 그간 선거를 치르면서 직선제의 득과 실에 대해 많은 논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교육감 직선제에서 나타난 현실적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지속적인 논의의 과정을 거쳐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감 직선제도 헌법정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논의 과정에서 이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본다. -내년 12월 대선에서 교육 현안의 비중을 논한다면. 교육 관련 현안은 단순히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측면과 모두 연결돼 있다. 누리과정은 사회의 기초인 육아보육시스템과 얽혀있고, 역사교과서 문제는 우리 국민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대학구조개혁 역시 학벌주의와 과도한 사교육비로 병들고 있는 우리 사회에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 대선에서도 교육 현안은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 교육만큼은 여전히 후진적인 시스템에 매몰돼 있다. 교육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만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국민의당이 추구하는 교육 비전과 정책 방향은. 산업화 시대의 교육체계에서 벗어나 변화되는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국민의당의 교육 비전이다. 이는 교육개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사교육에서 공교육의 정상화로, 산업화 시대의 학교 교육에서 창의적이고 민주적인 학교 교육으로 이끌어 나가고자 한다. 국민의당은 지난 선거에서도 기회균등선발제, 미래형 공립 창의학교 도입 등 교육정책에 있어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실현가능한 정책으로 교육개혁을 이뤄내겠다. -일선 교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미래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 갈 인재를 기르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교육정책을 눈앞의 이익보다는 헌법정신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아쉽게도 여전히 우리 교육 정책은 혼란스럽다. 이로 인해 교육현장의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교육 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에 그 책임감을 느끼고 마음이 무겁다. 교육현장이 바로서야 공교육이 살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더욱 밝아진다고 생각한다. 제20대 국회의 교문위 위원장으로서 국가의 백년대계를 여는 교문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유성엽 교문위원장 약력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전북도청 경제통상국장 ▲전북 공무원교육원장 ▲민선 3기 정읍시장 ▲제18대·제19대·제20대 국회의원
“큰 형님이자 오빠이고 애인이셨던 영원한 우리들의 우상 박천수 선생님, 영예로운 정년퇴임을 맞이하신 데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달 27일 저녁 6시 경기 안산의 H호텔. 36년, 숱한 만남과 헤어짐으로 교직생활을 마친 박천수 전남 해남중 수학 교사의 정년퇴임식이 열렸다. 수도권에 몰려 사는 제자들이 수월하게 올 수 있도록 박 교사의 큰 아들이 터를 잡고 있는 안산으로 장소를 정했다. 머리가 희끗한 중년 아저씨부터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앳된 아가씨까지 60여 명의 제자들로 북적였다. 지금은 폐교된 초임 해남옥천중 시절부터 최근 몸담았던 해남제일중까지 그를 가슴으로 기억하는 이들이다. 20대에서 50대까지 세월의 나이테는 저마다 다르지만 스승님의 제자라는 이유 하나로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 각지에서 터를 잡고 있는 제자들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 경남 진주에서 군 생활을 하는 제자는 휴가를 냈고, 해남 제자들도 단 한번뿐인 퇴임식에 빠질 수 없다며 기어코 올라왔다. 은은한 음악 속에 제자 대표 박원일(51) 씨는 ‘꿈이 없는 아이들에겐 꿈을 심어주시고 사람에 굶주린 아이들에겐 사랑과 관심을 주신 당신은 우리들의 우상이십니다’를 새긴 공로패를 스승의 손에 건넸다. ‘천사모(천수를 사랑하는 모임)’라는 이름으로 뭉친 제자들은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마음을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스승에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제자들이 한 달 전부터 준비했다. 몇 번을 마다하던 박 교사는 ‘그래, 내가 제자들 밥 한 끼는 사줘야지’라는 말로 허락했다. 제자들은 선생님과의 지난 날이 묻어 난 사진들을 모아 ‘추억여행’이라는 영상물을 만들고 선생님과의 일화와 감사의 글을 엮은 60쪽의 책자를 만들어 선물했다. 퇴임식은 아쉬운 눈물보다 흥겨운 웃음으로 넘쳤다. 무술, 제자들의 노래자랑을 비롯해 게임, 디스코타임 등 스승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는 잔치였다. 이들은 학창시절 선생님이 자신을 각별하게 대해주셨다고 기억했다. 우등생이었던 정찬홍(49)씨는 “제가 수학을 잘해선지 선생님이 무동을 자주 태워주시고 특별대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말썽꾸러기였던 제자 왕인(36)씨는 “학창시절에 저한테 관심을 가져주신 유일한 선생님이셨다”며 “저를 믿어주시고 아들처럼 챙겨주셨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만 특별해 보였던 선생님이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제자들에게 그랬다는 사실에 더 존경하게 됐다고 했다. 박 교사와 같이 교직의 길을 걷는 제자들도 있었다. 해남옥천중 12회 졸업생 김은영 경기 용인왕산초(48) 교사는 “형편이 여의치 않은 제게 연습장으로 쓰라며 갱지를 철해 주시기도 했는데 동창회에서 그 연습장을 받은 친구들이 꽤 되는 걸 알고 살짝 서운하면서도 존경하게 됐다“며 “집안 형편 때문에 상업고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대학에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교사와의 만남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는 제자는 또 있다. 영어교사가 된 허훈(군 복무·28)씨는 “중1때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학교 담장 밖으로 넘어간 공을 주우려 선생님 차위로 올라갔다가 문제아로 찍혔다”며 “그러다 중3때 담임이 되신 선생님께서 ‘널 믿는다, 잘할 수 있지?’라며 제 어깨를 한 팔로 꼭 안아주신 뒤로 달라지기 시작해 졸업할 때는 반에서 1등으로 마쳤다”고 회상했다. 학부모들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금자 씨는 “고교 입학시험을 몇 달 앞둔 아들 녀석을 집으로 데려가 공부시키고 사모님도 도시락에 교복 세탁까지 해주며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매일 아침 수업 전이나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 칠판부터 창틀, 바닥, 사물함까지 청소하던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다른 선생님과 달리 손에는 늘 젖은 걸레가 들려 있었다고 했다. 박 교사는 “교육은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작은 거라도 직접 실천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학생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의 수업 또한 학생들에게 인기였다.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고 ‘마마뿌(마이너스와 마이너스가 만나면 플러스)’ 같은 추임새를 만들어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했다. 책자에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셨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에 대한 개념이 잡혀갔다’, ‘상(上)반으로 올라가 선생님 수학 수업을 듣고 싶다’는 편지가 수록돼 있었다. 이렇게 자상한 박 교사의 별명은 의외로 ‘호랑이 선생님’이다. 잘못했을 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플라스틱 매 ‘단무지’로 어김없이 발바닥에 불이 났기 때문이다. 체벌하다 처벌 받는다고 주변에서 말렸지만 ‘나까지 포기할 순 없다’며 단무지를 놓지 않았다. 그런데도 단무지 체벌에 항의하는 학생은 없었다. 해남제일중 43회 졸업생인 이현지(22)씨는 “선생님이 단무지로 때리신 뒤에 ‘아팠지?’라고 묻고 아픈 곳을 쓰다듬고 안아주시며 꽁했던 마음이 어느새 싹 풀리고 우리를 정말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것을 학생들도 스스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부인 최미순 씨는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난 제자들이 갑자기 땅바닥에 엎드려 남편에게 큰절을 하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며 “그 학생들이 단무지 맛을 참 많이 봤다고 말했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나쁜 길로 빠질 뻔한 학생을 180도 변화시킨 것을 본 것만도 수십 명은 될 거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제자들은 그를 ‘단무지 선생님’이라고도 부른다. 퇴임식에서도 사진 포즈를 취할 때마다 ‘단무지’를 구호처럼 외쳤다. 퇴임식 내내 오히려 덤덤했던 박 교사는 “여러분들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가슴 벅차다”며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이어 “교육환경이 바뀌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바르게 성장하는 제자들을 보며 늘 보람을 느꼈다”며 “여러분은 내 삶, 내 교직생활의 전부”라고 퇴임사를 했다.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2016 ACT+1)'가 18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는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상호 교류를 통해 교육발전을 도모하는 아세안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다. 회원국은 한국을 비롯해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총 10개국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1979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非아세안 국가에서 열리는 것일 뿐만 아니라 10개 전 회원국이 모두 참가하는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대회 첫째날인 18일에는 지도자회의와 개막식이 열릴 예정이며, 둘째날에는 교육부 주관의 대한민국 특별세션과 참가국들의 국가보고서 발표, 우정의 밤 행사가 준비돼 있다. 셋째날에는 한국교총과 유네스코 APCEIU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특별세션2에 이어 폐막식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폐막식에서는 非아세안 국가에서 처음으로 대회가 개최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결의문과 별도로 '서울 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선언문에는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모든 이를 위한 양질의 교육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제안사항이 담길 예정이다.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는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확대'를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교육목표로 설정된 세계시민교육을 한국과 아세안 각국의 실정에 맞춰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6시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 B에서 열린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의 개회사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환영사, 내빈 축사에 이어 만찬과 축하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라울 에르난데스 주한필리핀 대사, 각국의 교원단체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회 2일차는 오전 9시 대한민국 특별세션Ⅰ로 시작된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한 학교 교육'을 주제로 최상덕 한국교육개발원 자유학기제특임센터 전 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서유정 서울 동작중 교사와 황유진 서울 연희중 교사가 사례를 발표한다. 좌장은 김평원 인천대 교수가 맡는다. 이어 아세안 9개 나라가 국가보고서를 발표하며, 병행세션에서는 '교원의 자격 기준'(세션1)과 '인성과 전문성 개발을 통한 교사의 질 향상', '인성교육의 탁월성 향상'(세션2)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3일차에는 한국교총과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이 대한민국 특별세션II를 진행한다. 어윤일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을 좌장으로 박성춘 서울대 교수가 '공교육 내 인성·세계교육의 필요성과 의의'에 관한 주제발표를 한다. 이어 전인선 인천송현초 교사, 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최일규 경기 화성 반송초 교사가 실천사례를 소개한다. 토론자로는 마리암 빈티 브루나이 교육부 수석담당관과 에바마리 왕 필리핀학생회 대표가 참여한다. 폐막식은 20일 오전 11시에 열리며, 결의문·서울선언문 서명, 폐회사, 대회기 이양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특히 캐리커처 및 마술체험관에서는 교사들이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배지로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예절을 체험하는 '다도 체험관'과 '한복체험관', 참가국 및 유관기관의 홍보 부스도 운영된다. 폐막 후에는 교육문화 투어가 2개 팀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A팀은 서울이태원초와 EBS, B팀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을 방문하는 코스다. 한국교총은 이번 대회가 아세안과의 교육 분야 교류를 강화하고 세계교육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교원상을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총은 2008년 태국 교원심의회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아세안교육자대회에 참관·협력단체로 참가하며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혔다. 그 결과 2012년 제28회 대회에서 非아세안 국가로서는 처음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이어 201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0회 대회에서 2016년 대회 유치를 제안해 참가국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냈다. 김재철 교총 대외협력국제국장은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한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우리 교원의 우수성과 교육을 배우려는 아세안 국가들의 열의가 반영된 결과"라며 “한국과 아세안의 교원들이 진정으로 소통·화합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용천중은 지난달 29일부터 2박 3일간 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이번 박람회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마을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한 취지다. 축제는 3일 동안 각각의 테마로 진행됐다. 1일차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한 스포츠 축제, 2일차에는 육군선봉대의 군악 공연과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제, 마지막 날은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과 지자체 및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용천제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은 ‘SW(소프트웨어)교육 전문성 강화 오프라인 연수’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열리는 이번 연수는 기초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SW교육 기초 연수는 오는 24일과 다음 달 8일, 서울 한국교총회관과 대전에서 각각 열리고, 심화 연수(컴퓨터 실습)는 다음 달 15일 서울에서 열린다. 연수 장소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연수 참가자는 직무연수 6시간을 인정받는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사제동행 홈페이지(www.education.or.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 02-3498-2304
충남교총, 초·중학교 족구대회 개최 충남교총(회장 최경섭)은 지난달 27일 예산종합운동장 다목적용보조경기장에서 ‘2016 충남교총회장배 초·중학교 족구 동아리 경기대회’를 개최했다. 박흥진 예산교육장, 최광선 충남족구협회 수석부회장, 황선봉 예산군수 등 내빈들이 참석했다. 최경섭 회장은 대회사에서 “학생 동아리 족구대회를 처음으로 개최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내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아리 24팀이 참가한 가운데 천안신대초와 기민중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교총, 동호회 배구대회 개최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지난달 30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교총회장배 교원동호회 배구대회’를 개최하고 회원 간 친목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는 동아리 7개, 총 200여 명이 참가했다. 최종 우승은 남성부 넷터치, 여성부 공천지가 차지했다.
광주교총(회장 류충성)과 광주시교육청은 지난달 30일 시교육청 중회의실에서 ‘2015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앞서 광주교총은 시교육청에 교섭·협의를 요구하고 다섯 차례의 실무 교섭을 거쳤다. 양측은 △교권보호 방안 마련 △교원 전문성 향상 △학생 문화예술교육 지원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터 발굴 등 총 52개조 147개항에 최종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교권 침해 사건 발생 시 법률 상담 지원과 치유 연수 프로그램 운영 등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고,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수 경비 등 예산 확보, 교원 연구 활동 지원, 맞춤형 복지비 단계적 인상에 힘쓰기로 했다. 또 학생 맞춤형 교육활동을 위해 동아리·학급·학년별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자유학기제 운영에 따른 진로체험터 발굴에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류충성 회장은 “학교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합의 내용을 적극 이행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인식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이뤄졌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박덕수)는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대구에서 ‘변화와 혁신의 초등교육, 미래 지향 교육의 방향타’를 주제로 58회 하계 연수회를 개최했다. 전국 초등 교장 50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연수회에서는 ‘학교장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직무 연수(특강)’와 ‘우수 교육 사례 공유를 위한 대구 우수학교 탐방’ 등이 진행됐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모두가 행복한 교육, 미래를 여는 창의 인재’를 주제로 특강에 나섰고, 김형석 통일부 차관은 ‘통일의 방향과 통일 교육’에 대해, 국악인 오정해 씨는 ‘오정해의 소리 이야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초등 교육 발전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역량(4C), 선택과 집중’을 주제로 교육토론회도 마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역랑인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협업·소통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교육의 역할과 학교장의 리더십에 대해 토론했다. 박덕수 회장은 “이번 연수가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는 물론 한국 초등교육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박재련)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교류·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양측은 앞으로 △교육 현안에 대한 공동 논의 및 대응 △각종 학술대회 공동 개최 △각종 연구 결과·자료·정보의 공동 활용 △신문·교육 잡지 등 양 기관의 매체에 기사 게재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 공동 개발·시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협정식에는 하윤수 교총 회장과 박재련 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을 비롯해 진만성 교총 수석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국 1500여 개교 교장들로 구성된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사립중고등학교 운영에 관한 연구와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1919년 설립됐다.
독서반 운영했던 사례 담아 독서토론=생각 나누는 활동 정답 찾기, 찬반은 지양해야 교육 환경과 입시 제도가 바뀌어도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특히 독서토론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사고력, 문제해결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학교는 물론 지역교육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0년 이상 독서반을 운영하면서 독서토론을 지도하고 있는 권일한 강원 소달초 교사는 “독서토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반가운 일이지만, 정답과 형식을 강조하고 찬반으로 나뉘어 승패를 가르는 식으로 운영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저마다 다른 수준과 깊이로 읽은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이 진짜 독서토론”이라며 “독서토론은 ‘생각을 나누는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권 교사는 최근 교사들을 위한 독서토론 안내서 ‘책벌레 선생님의 행복한 독서토론’을 펴냈다. 그동안 학생들과 ‘이야기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 독서토론 사례를 담았다. 책 고르는 방법, 상황에 따른 지도법, 컨설팅 사례, 실패 사례 등 교실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현장감’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게 특징이다. 그는 독서토론대회, 독서논술대회 심사를 여러 번 맡으면서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대회 참가 학생들의 글에 자신의 생각이나 이야기 대신 식상한 논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권 교사는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서토론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10년 넘게 독서반을 운영하고 있다”며 “독서토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간다. 학생들과 독서토론을 하기 위해서다. 매달 첫 주에는 책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퀴즈를 풀거나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내용을 순서대로 정리하는 식이다. 둘째 주에는 토론을 진행했다. 미리 준비한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고 두서없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했다. 셋째 주에는 작가의 의도를 찾고 글 쓰는 활동을, 넷째 주에는 글을 마무리하고 고쳐 썼다. 독서토론을 할 때는 정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답을 찾으려고 애쓰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 모두가 중요하고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발전시키라고 가르쳤다. 권 교사는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자신의 생각과 시각에 얽매이면 발전하기 어렵다”며 “같은 내용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을 길러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처음 독서토론을 시도하는 교사들에게는 ‘배경지식만으로 토론하기’를 추천했다. 친구끼리 문제를 내고 맞히는 ‘우리끼리 퀴즈대회’도 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독서토론은 정답 찾기가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 잘못됐다고 말하지 말고 학생들의 이야기와 책의 내용을 잘 연결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알아보는 질문, 내용을 분석해 새롭게 해석하는 질문, 아이들의 생활이나 사회와 관련된 질문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권 교사는 “교사가 책을 좋아해야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고, 교사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독서토론의 기초”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학교-지역사회 연계한 진로체험·인성교육 축제 지난달 30일 경기 용천중. 입맛을 자극하는 매콤한 떡볶이 냄새가 운동장에 가득했다. 학교 이곳저곳에서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음악 소리가 들렸다. 건물로 들어서자, 양 손에 음료수와 떡볶이를 든 학생들이 교실을 오가며 게임과 체험활동을 즐기고 있었다. 용천중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샘골 교육박람회’를 개최했다. 샘골 교육박람회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연계해 사흘 동안 문화·예술·진로·인성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축제다. 황일선 교장은 “올해는 먹고 노는 축제에서 벗어나 학부모와 군부대, 기업체 등 지역사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을 축제 형식으로 기획했다”며 “학생들의 수업 결과물 전시회, 시화전 등을 마련해 생생한 교육 현장의 모습도 주민들에게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첫 날에는 ‘표현하는 끼-스포츠 축제’가 마련됐다. 운동 실력이 좋은 학생 중심으로 경기에 출전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전교생 450여 명이 한 명도 빠짐없이 20개 종목에 참여했다. 박 터뜨리기, 큰 공 굴리기, 2인 3각 경기 등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둘째 날에는 ‘이뤄가는 꿈-용천문화예술제’가 열렸다. 교내 동아리 활동 결과물 전시, 소논문 대회, 스타 과학자 강연, 선배와의 만남, 창의 체조·댄스 경연대회 등 교과 관련 체험 활동으로 구성됐다. 육군선봉대 군악대와 용천초 댄스 팀이 참가해 축하 공연을 선보였다. 마지막 날은 학생회가 주관하는 ‘샘골 행복스토리-용천제’로 꾸며졌다. 학급별로 특색 있는 부스를 운영하고 학부모회는 먹거리 장터와 난타 공연을 준비했다. 평소 갈고닦았던 노래, 춤 실력을 뽐내는 장기자랑 발표회도 마련됐다. 3학년 신수진 양은 “마을 축제가 학교 안에서 열리고 그 주인공이 우리라는 것에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학부모 신경민 씨도 “기존 축제와 달리 음식 장터, 퀼트 공예 강습 등 학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 하나. 지금 가르치는 학생 중에 ‘그 애만 없다면 참 가르칠 만한데…’ 생각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떠오르는가? 그런데 사실 그 아이만 없으면 가르칠만한 게 아니라 그 아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교원이 없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학생들만 있다면 우리 사회가 굳이 선생님을 교실 앞에서 서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실은 그 아이들이 선생님의 존재 이유이고 밥줄이다. 내일 그 아이를 만나면 손을 붙잡고 아니면 껴안아주며 혼잣말로 되뇌어 보라. ‘그래, 네가 내 존재이유이고 밥줄이라고 하더라. 고맙다.’ 자기가 가르치는 어떤 학생이 문제로 인식되면 관심을 갖고 더 큰 사랑으로 지도하기보다는 가능한 피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다. 그렇다면 문제아로 판명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어떤 마음 자세로 대해야 할까? 교사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이 초등교사는 학생을 가르친다고 답하고, 중등교사는 특정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한다고 한다. 대학교수도 아마 중등학교 교사와 유사하게 자기가 전공하는 교과목을 가르친다고 답하거나 아니면 무엇을 연구하고 있는가를 설명할 것이다.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답하는 사람은 배우는 학생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고, 내용을 가르친다고 답하는 사람은 가르치는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사람이다. 후자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주로 관심이 있어 배우는 학생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혹시 배움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교수에게 부족한 점 중의 하나는 길 잃은 양에 대해 관심을 잘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학부의 경우 초・중등학교에 비해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거리가 더 멀고, 강의 시간 중에는 한 인격체와 인격체 간의 만남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로부터 소외된 교수와 학생간의 만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학생이 결석을 해도, 누가 항상 지각을 해도, 아니면 수업 중에 상습적으로 졸아도 그냥 남처럼 스쳐 지나치는 교수들도 있다. 길 잃은 양을 찾아 떠난 목자의 비유는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쏟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시간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선생님’의 길임을 가르쳐준다. 알고 보면 인류의 3대 성인은 모두 결손가정 출신이다. 공자의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은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무인이었는데 아들이 없어서 무당집 딸과 야합해 낳은 아들이 공자다. 공자 세 살 때 그가 별세해 공자는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다.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아이를 낳은 지 7일 만에 출산 후유증으로 세상을 떴다. 석가는 이모인 마하파자파티의 손에서 자랐다. 예수도 비(非)기독교도의 시각으로 보면 양아버지 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늘 농담처럼 던지는 말이 있다. 소위 결손가정 아이라고 일컬어지는 학생이 자기 반에 있거든 경배하라고. 이들은 성인이 될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라고. 물론 이런 식으로 행동과 관점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사람은 타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나름의 정형화된 틀(person prototype)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교사도 학생들을 이해하고자 할 때 이런 틀에 비춰 판단하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틀에 맞는 행동을 할 때 더 잘 기억하고, 그렇지 않으면 무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일부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성장배경이나 특성에 대해 전혀 조사하지 않고 학급을 경영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 이해의 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따라서 학생에 대한 자료를 일부러 외면하기보다 자료를 보되 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더 바람직하다. 가르치는 길목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핵심역할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돕는 데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더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는 필자의 블로그 글(http://goo.gl/Su3sB4)을 참고하기 바란다.
서산시, 제11회 문해백일장 개최 8월 30일(화) 서산시 평생학습센터는 마을학교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제11회 문해백일장'을 개최했다. 이완섭 서산시장을 비롯하여 관계자 및 마을학교 어르신 189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시민들의 성인 문해교육에 대한 관심과 학습자들에게 자긍심을 높여준다는 취지아래 개최된 이번 백일장은 경필(손글씨)과 작문부문(편지, 일기, 수필, 자유글 등)으로 나눠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 31일(수)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 의해 엄격한 심사가 이루어져 경필 및 작문분야에서 각각 9편씩 총 18편을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작문분야 김춘자(환성3리) 씨는 ‘학교 가는 길’이란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김동수 씨는 “김춘자 님의 ‘학교 가는 길’은 뒤늦게 배우는 기쁨을 아무런 꾸밈없이 진솔하게 표현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한 감동을 준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수작품은 시상이 끝난 뒤 평생학습센터에 상시 전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배움에 대한 의욕을 불태울 수 있도록 찾아가는 배움교실, 성인 문해교실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산시는 2006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학교 46개소를 운영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은 작문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춘자 님의 ‘학교 가는 길’이다 학교 가는 길 김춘자 이른 아침부터 마음이 바쁘다. 현관문을 나서는데 검둥이가 꼬리를 흔들며 어디 가냐고 묻는다. 햇볕은 쨍쨍 남서풍과 일행한다. 논두렁 옆을 지나가는 먼 벼들이 고개를 숙여 노를 젓는다. 나도 시간을 놓칠세라 걸음을 재촉한다. 마을회관 지붕이 보인다. 태극기가 나를 보고 손짓한다. 교실 문을 활짝 여니 ㄱ, ㄴ, ㄷ 1, 2, 3 다들 열심이다. 자리 잡고 앉으니 참 감격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