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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대서초등학교(교장 송규환)는 우주 항공시대를 열어 갈 고흥반도 최북단에 자리하고 있다. 이 학교는80여년의 역사와 8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있는 배움의 터이다. 지금은 농어촌 지역의 인구감소로 50여명의 학생이 열과 성을 다하는 교직원과 함께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니 '꿈과 재능을 키우는 세계 제일의 대서어린이'가 되자는 표어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송규환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교직원은 학생 각자가 지닌 특성과 소질을 잘 계발하고 신장시켜 미래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갖추는데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편으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국제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고흥군교욱지원청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으로 일본과의 교육교류를 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교육의 기본인 기초·기본 학습 능력과 창의 인성을 바탕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꿈과 끼를 갖추는 세계제일의 어린이가 되도록 교육공동체 모두가 열정을 쏟고 있어 모두가 행복하고 비젼 있는 학교이다. 이를 내실있게 잘 추진하는 것이 바로 나라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필자는 오전 11시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나라사랑하세'를 주제로 학습을 실시하였다. 맨 먼저 애국가 부르는 자세를 보니 예의를 갖추어 부르는 모습이 중학생들 보다도 잘 하는 것이다. 교육을 받으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잘 해야하는 것인데 이런 연유는 무엇때문일까?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학생들에게는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순간 내가 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하여 꿈을 실현하여 나가고, 내 몸을 건강한 몸으로 만들어 장차 훌륭한 국민이 되는 것'이 나라사랑임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나라사랑 학습을 충실히 받은 학생들이 장차 이 나라의 훌륭한 국민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빗 속을 달리면서 나라사랑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 같은 책 2015년 교단을 내려선 박의동 선생님이 걸어온 길,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선생으로서의 삶을 색 바랜 흑백사진첩 들추듯 하나씩 펼쳐 낸, 주로 학교에서 함께 지냈던 이들의 이야기이다. 달라진 세상과 함께 아이들이 너무 많이 변하여 선생 노릇하기도 힘들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곱고 예쁘다는 박의동 선생님. 그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메말라 가는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포근한 위안을 줄 수 있기를 비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강원도 오지에서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부모님 배려로 대학까지 졸업하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오랜 세월 학생들과 함께 지냈으며, 지금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려 세상과 소통하며 교육문제와 남북한교육통합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퇴직한 뒤의 열심히 살아가는 삶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선생은 아이들과 함께할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는 선생님의 지론, 그들과 손잡고 눈 맞출 수 있다면 더욱 빛나는 것이 선생의 모습이라는 신념의 기록이다. 제목에서 비춰지듯 『선생의 모습』은 수십 년 간 교육자로 살아온 저자의 흥미롭지만 굴곡지고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았다. 아프고 힘든 제자들의 모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함께 아파한 진솔한 기록은 바로 내 이야기였고 우리 선생님들의 이야기였다. 때로는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안타깝고 안쓰러운 장면에서는 놓쳐 버린 제자를 생각하며 울컥하기도 했다. 완벽한 인간이 없듯 완벽한 선생도 없다, 그럼에도 무릇 훌륭한 교사로서 지녀야 할 올바른 신념을 얻기까지 열심히 고뇌하고, 또 제자의 인생을 올바르게 인도하기 위해 분투노력하는 과정이 지난한 세월에 쌓이고 쌓인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와 닿아 읽는 이로 하여금 지난 추억을 되돌아보게끔 만든다. 시대가 달라져 선생과 제자 사이가 예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그 틈에서도 꿋꿋이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는 교사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학교 현장의 아픈 이야기도, 힘겹고 어려웠던 노정도 그대로 드러낸 이 책은 참된 교육이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며 한숨을 쉬면서, 함께 아파하면서도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어려운 시기에 교직에 몸담은 저자의 기록은 그대로 이 나라 학교 교육의 기록이기도 하다. 학급 재적수가 50명을 넘는 학생을 데리고 살아낸 위대한 기록이다. 지금 같으면 50여 명에 교직원 수만 20명이 넘는데 그 시절의 선생님들은 혼자서 감당해 냈으니! 더구나 교실의 만남으로 그치지 않고 동고동락하며 제자들과 시공간을 공유한 시간의 기록에서는 진정한 교사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 숙연케 한다. 끝까지 마음을 열어주지 않은 제자를 잊지 않고 불러내어 그의 삶을 염려하고 기다리는 선생님의 모습은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천 명이 넘는 나의 제자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챙기지 못한 채, 현재의 삶에만 지금 만나고 있는 아이들에게만 시선을 맞추고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아프게 반성하게 한 이 책은 세성의 모든 선생님을 위한 고백록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제자들을 향한 진솔함, 어버이 마음으로 그 제자들을 기다리는 따스함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열게 한다. 교단에 서 있는 동안 아슬아슬한 위기를 경험하지 않은 선생님이 있을까? 자신의 아픔과 시행착오까지 드러낸 솔직한 글이라서 더 감동을 준다. 상처로 뒤덮인 제자를 향한 아픈 짝사랑의 에너지로 먼 후일 다시 살아난 제자를 보는 기쁨은 교직은 천직이며 그 원천은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솔직담백한 기록으로 보여준다. 교단체험수기라서 더욱 정이 가는 책이다. 젊음과 인생을 다 바친 박의동 선생님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그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제자들의 울타리로, 인생의 선배로 퇴직 후의 삶을 멋지게 꾸려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저자가 서문에 쓴 단 네 줄은 이 책의 순결한 아름다움을 대변해 주고 있어 소개해 올리며 우리 선생님들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늘 하고 싶었던 말. 끝내 해 주지 못했던 말. 여기에 글로 쓴다. 난 너희들을 사랑했단다.
한국교총은 22일 정부가 ‘도서벽지 근무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관사 개선 등을 넘어 교사 폭행, 명예훼손은 가중처벌 하는 예방적, 근본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입장을 내고 “관사 실태조사와 교원 안전대책 수립, 통합형 관사와 교원치유센터 확대방안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갈수록 추락하는 교권에 근본 원인이 있는 만큼 보다 강력한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우선 교원에 대한 폭행, 명예훼손에 대해 검찰과 법원이 ‘가중처벌 원칙’을 엄중히 적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폭행 등 심대한 교권침해에 대해서는 검찰의 구형과 법원의 양형기준을 높이는 ‘무관용 원칙’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해교사가 심신의 상처, 소송, 지역 민원 부담 때문에 처벌을 요구하지 못할 경우, 흐지부지 되는 사례가 많다”면서 “교권사건은 ‘반의사불벌죄’에서 제외한다는 의지를 사법당국이 가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밖에 교총은 관사 방범 강화와 통합형 관사의 단계적 확대에 필요한 예산을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우선 배정하고, 도서벽지 교원의 처우 개선 및 교원 인사 배치 개선방안도 함께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정부 대책 중, 학교장에게 반기별 1회 이상 학부모 대상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제도화 한 것에 대해서는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교총은 “도서벽지 특성상 학부모의 학교방문과 상담,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에 또 다른 의무를 지워서는 안 된다”며 “주민대상 성폭력 예방교육은 지자체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인사혁신처, 교육부에 도입 압박 교원들 “실적 쌓기 불보 듯” 교총 “저지 활동 강력 전개” 지난해 말 교총 반발로 유보됐던 ‘교장·교감 연봉제 도입’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학교 현장이 들썩이고 있다. 최근 교육부에 따르면 교장·교감 연봉제 도입 요구가 인사혁신처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교직사회는 연봉제를 도입하면 성과 창출만을 위한 경쟁 속에서 비교육적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장 교원들은 성과지표에 매몰돼 교육활동의 전시사업화와 교사 연수 실적 쌓기 강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충남 A초 교장은 “저소득층, 농·산·어촌, 다문화 가정이 많은 지역 학교들은 교육성취도와 만족도 등 평가지표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며 “일반고, 특목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고교 역시 교육목적과 교육과정 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B초 교감은 “교육에서의 성과 기준 자체가 모호해 학교, 교원끼리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갈등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정책방향인 인성·창의 교육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성과평정의 모호성 때문에 도입 5년 만에 폐지된 학교성과급은 물론, 교원성과급제 시행에 따른 교직사회 내 반발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게 교원들의 지적이다. 또한 임기 4년 중임제인 교장에게 단순히 일반직·특정직 공무원 4급에 해당하므로 똑같이 적용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반론이 나온다. 특히 교감으로 승진을 해도 평교사 대비 5만원 내외의 보수 인상효과에 불과할 뿐더러 재임기간도 짧아 연봉제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감의 영향력이 확대돼 학교의 자율성이 더 약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서울 C고 교장은 “중앙과 시·도교육청 간 대립이 갈수록 노골화되는 상황에서 학교장들의 소신 있는 학교 운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교육정책 방향과 교육감의 소신이 맞지 않을 경우 학교 관리자들은 지금보다 더 커지는 인사 불이익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총은 현장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교장·교감 연봉제를 강행할 경우 강도 높은 저지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교총은 “성과연봉제는 단기간의 외형적 성과 창출을 강요하고, 그 교육적 폐해는 고스란히 학생, 학부모에게 돌아갈 것”이라면서 “50만 교원과 함께 도입 저지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요일 퇴근 시간, 한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 어머니의 목소리가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분을 물어보기도 전에 다짜고짜 물었다. “선생님, 병 조퇴의 기준이 뭔가요?” 어머니는 학교의 병 조퇴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하게 물었다. 그리고 학생이 병 조퇴를 할 경우, 부모에게 연락을 해주는지도 물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아프지도 않은 아이가 질병 조퇴를 빙자하여 집에 와 있는 것에 화가 난 어머니가 전화한 것이었다. 그것도 일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부터 말이다. 우선 학교 규정에 나온 질병 조퇴의 기준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난 뒤, 좀 더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담임과 통화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제야 학부모는 마음이 진정된 듯 죄송하다며 전화를 끊었다. 최근 단순히 학교에 있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일탈(逸脫)을 꿈꾸는 아이들이 더러 있다. 질병과 관련된 조퇴, 지각, 결석, 결과 등은 대학입시 출결점수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은 그들의 일탈 방법으로 질병 조퇴나 외출을 선택하곤 한다. 무엇보다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는 아이를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는 처지에서 교사는 할 수 없이 조퇴나 외출을 허락해 줄 수밖에 없다. 그런데 문제는 불필요한 외출과 조퇴로 발생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의 수업결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런 식의 수업 결손은 결코 보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수업 결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학교 차원에서 철저한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 질병의 경우, 단지 학생의 이야기만 듣고 조퇴나 외출을 허락하기보다 학교 보건 교사의 소견을 듣고 조퇴를 허락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가끔 외출 나간 학급 아이가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는 담임 선생님을 볼 때가 있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정해진 외출 시간을 넘긴 아이들은 전화를 걸어 늦은 사유를 이야기해 줌으로써 담임 선생님의 걱정을 덜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외출 시, 꼭 필요한 볼일만 보고 제시간에 돌아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평일 학생이 학교에 있을 시간에 교복을 입고 쓸데없이 시내를 배회하는 것 자체가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비칠 수가 있다. 외출도 일과 시간의 연장인 만큼 학생들은 가능한 외출 시간을 반드시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아침에 등교하여 아무런 탈 없이 귀가하기를 바라는 것이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잘 보살펴 무사히 집으로 귀가시키는 것이 학교의 책무가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 학부모 대부분은 학교로부터 걸러 온 전화를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학교를 방문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소통의 부재로 학교와 학부모 간 적지 않은 벽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학교생활 중 급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는 반드시 학부모에게 그 사실을 알려 아이들이 아프다는 것을 빙자하여 수업을 빼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절제된 생활을 통해 학교생활을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일부 아이들의 무절제한 행동이 가끔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피해와 수업 결손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본교는 일과 시간 중 ‘외출 안 하기 운동’을 벌였다. 일과 시간, 불필요한 조퇴나 외출을 삼가 시켰으며 부득이 외출이나 조퇴를 꼭 해야 하면 본 수업시간을 피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가벼운 질병이면, 학교 보건 교사의 처방을 받아 보건실에서 잠깐이나마 쉬게 함으로써 수업 결손을 최소화시켰다. 이 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많은 아이들의 불필요한 외출과 조퇴가 많이 줄어들었다. 아이들의 외출이 일탈(逸脫)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절제된 생활에서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 올바른 청소년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교사의 관점에서 아이들이 일상(日常)을 현명하게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줘야 할 것이다.
형편이 어려우면 자연을 가까이 한다. 깊은 병이 들면 자연과 더불어 산다. 산을 찾는다. 산에는 나무가 있다. 새들이 있다. 각종 잡초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생명이 있다는 것이다. 생명이 있다는 것에 감사가 있다. 요즘은 조금만 일찍 일어나면 사방에서 들리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아름다운 소리다. 우는 소리가 아니다. 슬픈 소리가 아니다. 기쁜 소리다. 감사의 소리다. 새들은 불평할 줄 모른다. 언제나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렀다. 그러기에 언제나 건강하다. 힐링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감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지식의 깊이 더해 학생들 앞에 우뚝 서게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리고 있다. 감사의 노래를 부른다. 흥얼거린다. 불평이 나와도 밑으로 쳐다 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취업을 못해, 교사가 되고 싶어도 교직의 길을 가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주변의 환경과는 무관하게 감사하게 된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클래식음악에도 감사가 있다. 그것도 감사를 차원 높게 담아내고 있는 아름다운 심포니가 있다. 고전주의음악의 거장인 하이든의 영향을 받았지만 독창적인 음악의 영역을 개척한 베토벤(Beethoven, Ludwig Van 1770-1827)의 심포니 6번 F 장조, 작품번호 68번 전원은 베토벤의 진정성 있는 감사가 담겨있다. 유명한 음악가의 작품 속에도 숨겨진 보화가 바로 감사이다. 어려울 때 감사, 약할 때 감사, 뜻대로 안 될 때 감사하라고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곡이 바로 베토벤의 전원이 아닌가 싶다. 새들도 사람들이 볼 때 너무 초라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전혀 초라한 빛이 보이지 않는다. 평화의 빛이 보인다. 비둘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싸움이 없다. 질투가 없다. 시기가 없다. 분쟁이 없다. 다툼이 없다. 비둘기를 보면 절로 노래가 나온다. 우리 선생님들은 평화를 만들어내는 평화 제조기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색하지 않는다. 누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자기의 할 일을 한다. 마음이 잔잔한 호수가 같이 평화를 누린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그 모습을 닮아 늘 평화로운 삶을 살아간다. 비둘기는 평화로울 뿐만 아니라 순결의 상징이다. 많은 새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비둘기는 언제나 순결하다. 깨끗하다. 더러움이 없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다. 남의 말을 하지 않는다. 언제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 깨끗한 삶을 산다. 그러니 사람들이 모인다. 사람들이 좋아한다. 선생님의 모습 하면 비둘기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비둘기는 언제나 자기의 삶에 만족한다.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이 최고의 삶인 줄 안다. 불평이 없다. 언제나 자족하는 마음이다. 자기 앞에 나타나는 것이 모두가 좋은 것으로 여긴다. 그러니 마음에 여유가 있다. 자족하는 삶의 상징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우리들의 삶에 만족이 있다. 기쁨이 있다. 노래가 있다. 이런 삶이 바로 행복으로 나아가는 삶이다.
건강해지고 싶다면, 칭찬합시다 남을 헐뜯는 말이 아니라 칭찬을 자주 하면 내 정신건강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해 올린다.영국 스태퍼드셔대학교 연구팀은 160명의 조사대상에게 자기들은 얼마만큼 남의 뒷이야기를 자주 하는지를 설문조사했다. 조사를 할 때는 이들의 자존감 정도와 사회적 유대감, 그리고 삶에 대한 만족도도 포함시켰다. 그 결과, 남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사회적 유대감을 많이 느꼈지만 그것이 자존감이나 삶에 대한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팀은 남 이야기를 할 때 칭찬을 많이 하는지 아니면 험담을 많이 하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남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제니퍼 콜 박사는 “비록 나에게는 없지만 바람직한 점을 많이 가진 남을 솔직하게 칭찬하는 것만으로 자기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즉 남의 이야기를 긍정적이고 좋게 하면 내 정신건강에 크게 좋다는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매주 월요일마다 칭찬 모임을 갖는다. 학년 순서에 따라 진행되지만 공통점은 친구나 부모님, 선배 등 누구를 칭찬해도 좋다.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칭찬을 받는 아이도 좋아하지만 칭찬을 하는 아이는 더 좋아한다. 칭찬을 주고받는 사이는 서로 인정해주는 셈이니 좋을 수밖에 없다. 학급에서 칭찬하는 시간을 가져 보면 아이들의 숨겨진 마음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친구 칭찬을 잘 하는 아이일수록 자존감도 높고 긍정적 칭찬을 해주고 싶은 친구가 많다는 아이가 있는 가하면, 칭찬 해 줄 친구가 없다는 아이도 있다. 때로는 자기는 선생님만 칭찬해주지 친구들이 아무도 칭찬해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아이도 있다. 심지어 칭찬을 받는 친구가 있으면 칭찬 받은 친구의 약점을 찾아내서 고발(?)하는 아이도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칭찬할 친구가 많다는 아이는 자존감도 높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높다. 반면에 그 반대인 경우의 아이는 친구들과 원만하지 못하고 사사건건 다투거나 투정을 잘 부리고 까탈스런 아이가 대부분이다. 심리학자에 따라서는 칭찬하는 것도 평가 받는 것이니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말한다. 칭찬 받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칭찬 그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니 교육 현장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통용되어야 할 방법이다. 할 수만 있다면 학생들의 좋은 점, 바람직한 모습을 발굴하여 수시로 칭찬하는 일은 교육적이라고 생각한다. 1등만을 칭찬하거나 재능이 우수한 학생을 칭찬하는 일보다 좋은 일을 하는 학생이나 아름다운 일을 남몰래 하는 학생,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바르게 사는 학생을 칭찬하는 일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은 대부분 남의 말을 좋게 하는 사람이다. 말할 기회만 되면 불평불만을 터뜨리거나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뒷담화 하는 사람은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정신적으로 감당할 자신이 없는 탓이다. 똑 같은 시간을 살면서 굳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사람 옆에서 상처를 받으며 자신을 손상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칭찬도 뒷담화도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일도 보는 시각과 방향에 따라서, 내 입장에 따라서 달리 보일 수 있지만 본질을 들여다보고 크게 생각하는 사람은 비판할 때에도 대안을 제시하고 부드럽게 접근하는 기술을 발휘한다. 교실에서도 습관적으로 친구의 좋은 점을 찾아서 수업 시간마다 발표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면, 아이들의 놀라운 관찰력을 볼 수 있다. 친구에게 그만큼 관심이 생겨서 꾸지람을 듣게 하려고 이르거나 험담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은연중에 친해지게 되고 말소리가 낮아져서 조용히 말하는 아이들로 변해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선생님이 등수 매기기를 좋아하지 않고 서로 비교하는 말만 하지 않아도 달라진다. 우리 1학년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사를 잘하는 아이를 칭찬하면 너도나도 인사를 잘한다. 글씨를 예쁘게 쓰는 아이를 칭찬해주면 서로 욕심을 내서 연필 잡는 법이 달라진다. 식사 시간에 예쁘게 밥을 다 먹는 아이를 칭찬하면 금방 따라 한다. 쉬는 시간이면 책을 읽는 아이를 칭찬했더니 너도나도 책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존재 그 자체만으로 소중하고 예쁜 아이들 곁에 있는 동안 칭찬만 하고 살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안경을 늘 닦아야겠다고 생각하니 돋보기를 쓰고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소중하고 감사하다.
벌교의 자랑인 부용산과 열가천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벌교중앙초등학교(교장 박종인)는 90여명의 사랑스런 어린이들이 아름다운 꿈을 가꾸며 생활하는 배움터이다. 47년의 역사와 3,050명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글로벌시대에 적응하는 참되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사랑과 칭찬으로 열정을 다해 지도하고 있다. 기초 기본학력에 충실한 교육, 소질을 계발하고 꿈을 키우는 교육, 건강하고 의지가 굳세며,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교육을 중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6월 21일 학생들 대상의 나라 사랑 교육을 실시하기에 앞서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나라사랑 교육 안내를 하였다. 이같은 교육이 외부에서 한 번 찾아온 일회성의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나라사랑이 왜 필요한가를 깨닫고 수시로 실천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한 때 어려운 시대도 있었지만 열심히 교육시키고 경제건 설을 한 덕분에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이제 대한민국은 성공인가, 실패할 것인가라는 분깃점에 와 있다. 무엇보다도 자녀를 낳아 교육시키기가 힘들고, 젊은이들이 취업하기가 힘들어 출산을 꺼려하고 있어 그 결과로 인구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학교도 별교지역의 3개학교를 통합하였지만 초등학생 숫자는 80명을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이 이제는 성장과 성공, 출세지향과 경제적 부만을 추구하는 교육이 아니라 나눔과 배려를 통하여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할 시점이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나라사랑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듣는 자세나 발표하는 자세가 시골학생 같지 않게 잘 하는 것이었다.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에서 나라에 대한 긍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는 바로 교육중점으로 다양한 체험 학습 활동을 통하여 자기 표현력 신장을 한 덕분이라 생각된다. 다문화 학생들이 3분의 1을 넘지만 차별없이 성장하는 모습이 필자의 눈에 아름답게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국민으로 자라도록 교육하고 배우는 것이 나라사랑의 길이다.
술에 관한 추억을 몇 가지 꺼내본다. 내가 술을 처음으로 입에 댄 것은 1975년 2월이다. 대학 합격을 앞두고 대학 교정에서 그 대학에 다니는 고교 선배를 만났다. 그 선배는 나를 반가이 맞이하면서 ‘술 한 잔’을 대접한다. 지금 생각하니 도수가 약한 칵테일이었는데 얼굴은 금방 빨개지고 집에 가서 쓰러지고 말았다. 술 경험이 없는 사람은 ‘술 한 잔’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이다. 대학 재학 중에도 동아리 행사 뒤풀이로 술 한 잔 기회가 있었다. 아마도 소주 석 잔 정도였을 것이다. 시내버스로 귀가하는데 버스 안에서 술 냄새가 술술 풍기고 주위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나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술은 의식을 흐리게 하여 자기도 모르게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음을 그 때 깨달았다. 필자는 교직생활 39년을 지난 2월 끝마쳤다. 술이 체질에 맞지 않고 주량도 적어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자리가 싫어도 어울리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내가 기관장이 되었을 때는 젊은 시절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개선하려고 실천하기도 했었다. 예컨대 윗사람이라고 나이 어린 사람에게 먼저 술을 권하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음료수로 대신하기도 했다.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 무엇이 있을까? 후래삼배라는 것이 있다. 술 좌석에 늦게 도착한 사람은 먼저 온 사람으로부터 술 석 잔을 연달아 받아 마시는 것이다. 이게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것이다. 술은 음식을 먹고 나서 천천히 마셔야 하는데 빈 속에 연거푸 들어간 술은 금방 취하게 한다. 상대방의 주량은 생각하지도 않고 강권하여 취하게 만드는 것은 악습이다. 원샷, 폭탄주와 2, 3차 문화도 문제다. 음주가 사람 사귀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빨리 취하는데 목표를 둔 것이다. 1차로 끝내지 않고 술자리를 옮겨가며 계속 이어지는 문화도 고쳐야 한다. 그 다음 날 출근하여 술자리 차수 많음을 자랑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돈 낭비에 시간 낭비, 건강까지 해치고 도움이 되는 것은 별로 없었다. 철없는 젊음의 객기에 불과한 것이었다. 술잔 돌리기도 있다. 간염 예방 등을 하려면 술잔 돌리기를 하지 말고 지정된 자기 잔을 사용해야 하는데 여러 사람들과 친목을 도모한다고 자리를 옮겨가면서 술잔을 주고 받는다. 이래서 ‘처음엔 사람이 술을 먹지만 술이 사람을 먹고 나중에는 술이 술을 먹는다’라는 말도 생겨났다. 지나친 음주는 인사불성을 가져오고 자신도 모르게 일탈행위를 하게 된다. 각종 범죄에 노출이 된다. 여기엔 과거 우리의 잘못된 인식도 한 몫 했다. “주량과 업무 능력은 정비례한다” “술 대접 잘하는 사람이 인간관계도 잘 맺는다” “상사에게 술 대접 잘해야 출세하는데 도움이 된다” “술 자리도 직장생활의 연속이다” “술을 먹지 못하면 출세에 지장이 있다” 음주를 출세의 수단으로 여기기도 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술자리에 참석해 잘못된 음주문화에 동참한 것은 아닐까? 요즘엔 직장별, 지역별로 음주문화를 개선 노력이 보이고 있다. 바로 112, 119 문화인데 ‘1차, 한 종류의 술로 2시간 이내’ ‘1차, 한 종류의 술로 9시 이전에’ 술자리를 마치는 것이다. 이런 실천을 하고 있는 직장은 잘못된 음주문화의 폐해를 알기에 직장 단위에서 실천을 하는 것이다. 음주 청정구역을 선포한 지방자치단체도 있다. 공원이라든가 대중이 많이 이용하는 곳에서의 음주를 조례로서 금지하는 것이다. 술은 적절하게 마시면 몸에 좋고 인간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지만 도를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된다. 그러나 우리가 술자리를 갖게 되면 절제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우의를 돈독히 한다고 술을 억지로 권하고 폭탄주룰 제조하고 중간 중간에 건배 제의를 하고 술에 취해 흥청망청하게 된다. 이성을 잃고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성 간에는 술자리에서 성추행, 성폭력도 일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범죄행위다. 술은 일반적으로 기쁜 일이 있을 때 기분을 돋우거나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를 받기 위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주 매너는 전통적으로 심신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여 어른께 공경의 예를 갖추고 남에게 실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잘못된 음주 문화, 과감히 고쳐야 한다. 술을 강권해서는 안 된다. 원샷, 폭탄주 마시기, 술잔 돌리기 등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술에 취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
6월 21일(화요일). 교육부 주관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학생 개개인의 성취수준 파악을 위한 2016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5천98개 중고등학교에서 시행되었다. 평가 과목은 국어·영어·수학 교과이며 평가 결과는 4단계 수준(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으로 학생들에게 개별 통지 된다.
해방과 동시 찾아온 38선을 바라보는 심정은 이승만이나 김일성, 남북한 정치지도자들에게는 비슷했다. 38선은 하나로 살던 나라가 둘로 나누는 분단의 상징이었다. 그것은 또한 일제에게 몸 바쳐 싸워온 조국 독립의 결과가 분단으로 쪼개져가는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떻게 정권을 잡는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해방 후 남북의 정부수립과정을 살펴보자. 1947년 9월 19일 미국이 한국 독립 문제를 유엔 총회에 부의하여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한다고 결의함에 따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만들어지고 신탁통치를 종식하고 독립 국가를 세울 준비에 착수하였다.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1948년 1월 초순 위원단이 남한에 들어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은 통일정부 수립을 지원하고 있을 동안 북은 김일성이 소련을 등에 업고 그들만의 정권 수립을 저울질하고 있었다. 남과 북은 자주적인 정부수립을 가로 막는 신탁통치를 반대하고 저마다 시위를 벌렸다. 그러나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은 돌연 신탁통치 지지로 의견을 바꿨다. 뿐만 아니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입국도 거부했다. 남북 분단이 기정사실화된 것이다. 북의 태도에 김구, 김규식 등은 통일된 정부 수립을 설득하려고 북을 방문하여 김일성을 면담했지만 빈손으로 들어왔다. 남한은 유엔의 결의 하에 1948.5.10. 총선거 준비를 하는 동안 북은 속도 조절을 하고 있었다. 남한이 총선거를 마쳤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소련을 등에 업은 김일성은 정권 수립에 착수하였다. 이와 함께 남조선 해방을 꿈꾸며 차근차근 전쟁준비에 몰두하였다. 하지만 남한은 정부수립이 마무리되던 다음해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이 떠나고 말았다. 그리고 미군이 가지고 있던 무기도 오키나와로 이전시켜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자유롭게 왕래했던 38선은 점점 통제가 심해져가고 날이 갈수록 38선에는 작은 싸움이 그치지 않아 군사적인 대립까지 치달았다. 뿐만 아니라 남북은 점점 더 이념적 대립의 길로 들어갔다. 한편 미군이 철수한 그해 가을 북에는 중국공산군(팔로군)과 소련 군사고문단이 들어가고 조선족 군인들이 탱크, 대포, 차량 등을 압록강 철도로 운송하여 평양거리는 솜옷 입은 군인들로 가득 찼다. 북한군 고급장교의 증언에 따르면 김일성은 1950년 3월 스탈린을 방문하여 6·25전쟁 작전계획을 극비리에 작성하였는데 소련 고문단 와씰리에프 중장, 뽀쓰트 니꼬브소장 등이 주동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이후 소련은 북한군에 3,000여 명의 작전고문관을 배치하여 직접 남침훈련을 시켰으며, 소련 출신 한인들을 중심으로 제105전차여단을 창설하였고, 해군과 공군의 창설을 지원하였으며, 내무성 산하의 보안대, 경비대 등의 이름으로 막강한 군사 예비대를 확보하였다. 이렇게 남침준비가 완료되자 소련 군사고문단은 1950년 6월초 개전이 임박하여 북한에서 철수함으로써 그들의 남침기도를 은폐하였다. 결국 김일성의 무력통일 야욕은 다음과 같은 요인들에 의해 결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1945년 '조소 군사 비밀협정' 2) 1949년 중공과의 '상호 방위조약' 및 중국대륙의 공산화 3) 1949년 미군의 한국에서의 철수 4) 1949년 스탈린의 무력침공 승인 5) 1950년 애치슨 성명(한국, 대만의 극동 방어에서의 제외) (계속)
순천왕조초등학교(교장 최미숙)은 바른 인성, 큰 꿈, 알찬 실력으로 멋지 삶을 살아가도록 실천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봉화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1995년 3월 1일 개교하여 올해 총335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이 학교교훈은 "가슴에는 조국을, 눈은 미래로" 향하는 현실과 미래를 아우르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피아노, 한자, 주산암산, 논술 등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운영과 교육복지지원 사업 프로그램으로 학교적응력 강화, 가족기능 강화,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하여 한 아이도 소외받지 않고 행복한 삶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이 열매가 2015년도에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 최우수학교'로 맺혔다. 특히 이 학교는 교사들이 매우 바쁜 가운데서도 나라 사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생님 연수를 실시하였다. 필자는 오늘 선생님들에게 "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님 다음으로 선생님은 중요한 역할 모델을 하게 되며, 선생님의 삶은 아이들에게 모두 보여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복장 하나라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하였다. 결론적으로 학교나 개인이나 국가도 모두가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으로 가장 믿바탕에 그 소속 구성원이 어떤 생각을 갖는가는 교육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이다. 학교장의 생각은 선생님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열정과 사랑이 필요하다. 지금도 열심히 가르치지만 지금 현재에 하는 일을 잘 하는 것이 나라사랑의 길임을 강조하면서 국가보훈처에서 제작한 나라사랑 학습자료를 활용하여 수시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
지난 6월 7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낙산사에 올라 관동팔경을 감상하는 해파랑길44코스와 45년 만에 개방한 설악산의 토왕성폭포에 다녀왔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운 후 북쪽으로 향한다. 올해는 유난히 화요일에 날씨가 흐리다. 차창 밖은 빗방울을 뿌리지만 운영진에서 입을 즐겁게 하며 분위기를 띄운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사다. 영동고속도로로 강원도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 하늘이 활짝 웃는다. 문막휴게소와 강릉대관령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이 모처럼 바닷가에서 행복을 많이 누리자는 인사말에 이어 석진 산행대장님이 해파랑길 트레킹과 토왕성폭포 산행을 안내했다. 행복산악회는 수산항에서 속초해맞이공원까지의 해파랑길44코스 중 낙산사에서 물치항까지 트레킹을 했다. 11시 15분 울창한 송림을 배경으로 4km의 백사장이 펼쳐지는 낙산해수욕장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한다. 낙산사는 수려한 풍경과 장엄한 일출이 관동팔경의 명승지로 만들었고, 남해의 보리암·강화도의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성지로 유명하다. 2005년 4월에는 큰 산불로 전각들이 소실되고 동종이 녹아내려 가슴이 아팠던 곳이다. 언덕을 오르고 낙산비치호텔을 돌아서 낙산사로 들어선다. 의상기념관과 다래헌, '길에서 길을 묻다'가 써있는 멋진 소나무들을 지나면 의상대사가 좌선 수행한 해맞이 명소 의상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좋은 풍경 만나면 기념사진 남기고 싶은 것도 인지상정이라 주변에 사람들이 많다. 의상대를 카메라에 담고 북서쪽을 바라보면 해수관음상과 홍련암이 눈앞에 있다. 홍련암은 제비집처럼 바닷가의 절벽 위에 세워진 암자로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기 위해 기도하던 장소다. 법당 마루의 정사각형 구멍으로 파랑새가 사라졌다는 관음굴을 내려다보면 파도가 들락거리며 물보라를 만드는 모습이 경이롭다. 원통보전과 해수관음상 가는 길에 큰 연못이 있고, 그 뒤편으로 2005년의 화마를 이겨낸 보타각과 보타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화재 때 불에 그슬렸다 살아난 키가 큰 소나무 한 그루는 오른편에서 보타전을 향해 굽어있다. 산길을 따라가다 해수관음공중사리탑을 구경하고 작은 연못이 유리창과 지붕으로 연결된 관음전으로 가면 유리창을 통해 뒤편의 해수관음상을 바라볼 수 있다. 동해를 바라보고 서있는 높이 16m의 해수관음상 뒤편으로 2005년 불에 탔던 산줄기와 설악해변, 정암해변, 물치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보물 제499호 7층석탑과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을 모신 원통보전이 있다. 2005년 화재 당시 스님이 들고 나와 화를 면한 건칠관음보살좌상과 화마를 이겨낸 7층석탑만 옛 것이고 나머지는 새로 만들었다. 요사채 응향각, 해를 맞이하는 누각 빈일루, 동종이 있는 종각, 사천왕문을 지나며 낙산팔경의 첫 번째가 낙산사의 저녁 종소리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으로서 처참하게 녹아내린 동종을 복원했지만 보물 제479호가 결번으로 남아있는 게 안타깝다. 사천왕문을 나와 남서쪽으로 낙산배시조목을 지나면 조선시대 낙산사에 행차했던 세조가 절 입구에 세운 무지개 모양의 홍예문이 있다. 홍예문은 세조의 뜻에 따라 당시 26개였던 강원도의 각 고을에서 하나씩 가져온 26개의 화강석으로 만들어졌는데 안타깝게 석문 위의 누각도 화재로 불타 새로 건축했다. 낙산사 복원 과정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과 불에 탄 기와로 야외의 낙산사화재자료전시장에 화재의 흔적을 그대로 재현했다. 낙산사화재자료전시장에 들른 후 멋진 소나무 숲길을 걸어 부도탑을 지나면 7번 국도변에 일주문이 있다. 북쪽으로 국도를 따라가다 바닷가로 접어들어 해수관음상의 뒷모습이 바라보이는 설악해수욕장, 지명이 재미있는 후진항, 설악권의 길목에 위치한 정암해수욕장을 지난다. 정암해수욕장은 도로와 나란히 이어져 관광객들이 쉽게 들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정암해변과 물치항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중간에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도 있다. 쉼터가 만든 시원한 그늘에서 아내와 오붓한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길가를 예쁘게 장식한 꽃밭, 여자 회원들의 밝은 웃음소리, 바람에 밀려오는 파도소리가 해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한아름 선물한다. 정암해변에서 트레킹을 마치고 1시 20분경 20여분 거리의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간다. 토왕성폭포(명승 제96호)는 설악산을 대표하는 3대 폭포의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위험 요소들이 많아 1년에 딱 한 번 겨울철 빙벽등반대회 참가자에게만 출입이 허용되다가 종전의 설악산 소공원에서 비룡폭포 구간 탐방로를 410m 연장하고 토왕성폭포 맞은편 암봉에 전망대를 세우며 토왕성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차에서 내려 설악산 매표소와 입구의 반달곰 동상을 지나면 왼쪽이 45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된 토왕성폭포 가는 길이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육담폭포를 지나 비룡폭포까지는 2.4㎞ 거리다. 설악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쌍천의 비룡교를 건넌 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숲길을 걸어 육담폭포로 간다. 육담폭포에 이르기까지 2㎞는 경사가 급하지 않은 산길이 이어진다. 육담폭포는 계곡을 흐르는 6개의 폭포와 6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졌다. 길게 이어진 계곡에서 6개의 폭포와 연못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육담폭포인지 알기 어렵다. 주위의 산세가 웅장하고 철계단이 출렁다리를 연결한다. 육담폭포에서 완만한 산길을 400여m 오르면 육담폭포와 토왕성폭포 중간에 위치한 비룡폭포를 만난다. 비룡폭포(飛龍瀑布)는 높이 16여m의 힘찬 물줄기에서 쏟아내는 소리가 골짜기를 울리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가뭄으로 고생할 때 폭포 속에 살던 이무기에게 처녀를 바치자 용으로 변해 하늘로 올라가 비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비룡폭포에서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는 나무로 만든 계단길이 된비알을 만든다. 숨이 막히고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핑계로 발걸음을 멈추면 뒤편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쉬다 오르다’를 반복하며 전망대에 서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오랜 가뭄으로 폭포에 물줄기가 보이지 않으면 어떤가. 석가봉, 문주봉, 보현봉, 문필봉, 노적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현재의 모습에 암벽 한가운데로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연폭이 마치 선녀가 흰 비단을 바위 위에 널어놓은 것처럼 보인다는 토왕성 폭포의 멋진 모습을 가미하는 것도 재미있다. 소나무 몇 그루가 분재처럼 자란 폭포 전망대 위쪽 암릉에서 맞이하는 풍경도 아름답다. 토왕성 폭포의 물줄기 대신 이곳에 사는 다람쥐가 마중 나와 애교를 부린다. 바다가 없는 내륙도 사람들이 강원도 바닷가에 다녀가며 횟집을 그냥 지나칠 없다. 토왕성 폭포에서 내려와 4시경 1시간 거리의 주문진항으로 갔다. 멋진인생님이 떠온 회와 소주병을 앞에 놓고 오랫동안 정을 나누다 6시 30분경 청주로 향했다. 일행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왔던 길을 되짚어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청주로 향한다. 살다보면 실수도 하고 불쾌한 얘기도 듣는 게 인생살이다. 까나리액젓이 냄새를 피우고 평창휴게소에 휴대폰을 놓고 오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늘 그렇듯 운영진의 노고 덕분에 행복했던 하루였다.
요즘은 새벽이 새벽이 아니다. 새벽 5시면 날씨가 훤하다. 이럴 때 밖에 나오면 온 사방에서 들리는 소리는 새소리다. 얼마나 아름답고 맑고 청아한 소리인지 모른다. 새들은 잠도 없는가 보다. 피곤하지도 않는가 보다. 꾸밈도 없이 노래를 불러도 지겹지 않다. 아름답기 그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실력을 쌓고 아름답게 노래를 불러도 새소리만큼 아름답게 들리지 않는다. 새소리를 들으려면 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나무는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한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준다. 음이온을 낸다. 산소를 낸다. 건강을 유지하게 하고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좋지 않은 것은 받아들인다. 나무 같은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무는 말이 없다. 누가 뭐라 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상처를 줘도 말을 하지 않는다. 꾹 참는다. 그러면서 자기의 할 일을 한다. 봄이 되면 꽃도 피우고 여름이 되면 푸른 잎을 피운다. 가을이 되면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다. 침묵은 금이다,는 말이 예사로이 들리지 않는다. 말을 하다 보면 남의 말 하기가 싶다. 남의 좋은 말이 아니라 남을 헐뜯는 말을 한다. 남을 비방하는 말을 한다. 남을 원망하는 말을 한다. 하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그렇지 않다. 언제나 침묵을 한다. 필요 없는 말을 하지 않는다.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나무는 언제나 새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새는 나무가 없으면 살 수가 없다. 나무를 보금자리로 삼는다. 그러니 새들도 그 은혜를 잊지 않는다. 늘 감사하다고 노래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안식처가 되어준다.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어준다. 요즘 학생들은 진정으로 말할 대상자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믿을 만한 분은 선생님밖에 없다고 하면서 선생님을 찾는다. 선생님에게 털어놓는다. 마음이 가벼워진다. 나무는 언제나 새의 친구가 되어준다. 어떤 때는 시끄럽게 여겨지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지만 짜증내지 않는다. 노래해도 고개만 끄덕인다. 짜증을 부려고 고개만 끄덕인다. 바람이 분다고 하소연해도 더 크게 고개만 끄덕인다. 정말 나무 같은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주면 학생들은 그 선생님 때문에 학교생활이 재미가 있을 것이다. 나무는 혼자 외로이 있지 않는다. 함께 어울리며 산다. 큰 숲을 이룬다. 사람을 찾게 만든다. 새들이 즐겁게 놀게 만든다. 더불어 사는 나무는 언제나 봐도 아름답다.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더욱 빛을 발한다. 사람들은 덥다고 난리를 쳐도 나무는 그것 잘 참는다. 오히려 녹색의 잔치를 벌이며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새들을 불러들인다. 선생님도 외롭지 않다. 학생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그만큼 외로운 이가 없다. 선생님들은 언제나 즐겁다. 학생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함께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생활을 하니 언제나 행복하다. 덕불고필유린이라,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의 덕의 사람이라 항상 외롭지 않다. 이웃이 되는 학생들이 매일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즐겁다. 하루하루가 기쁘다. 이런 삶이 행복한 삶이다.
전날 내린 비로 갓 세수한 초록빛과 스치는 훈풍이 신록의 연서로 유혹하는 주말이다. 짙어만 가는 봄을 만끽하자고 시작한 거제도 여행. 부푼 마음은 그 첫 출발지인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얼어붙기 시작한다. “공화국으로 도라가자”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지 전시관 낡고 헤진 방패연에 새겨진 문구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화국은 북한이다. 전쟁의 화염과 피비린내 속에 겨우 부지한 목숨인데 이곳에서 또다시 다른 이념과 사상으로 갈등과 반목, 폭동과 살인은 전쟁터보다 더 잔혹하게 행해졌다. 어쩌면 호모 사케르란 그 실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호모 사케르! 이탈리아 철학자 아감멘이 사용한 말로 로마 시대의 범법자를 가리키며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대로 죽일 수 있지만, 대신에 신전에 제물로 바칠 수도 없는 존재를 일컫는다. 6.25 한국전쟁 당시 포로수용소는 법안에 있으면서도 서로가 내세우는 이념과 사상이 법보다 더 높은 곳에서 생사를 주관하였다. 나는 6.25 한국전쟁을 겪지 못했다. 하지만 NLL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제1연평해전, 대청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 핵실험, 어제의 약속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벼랑 끝 전술로 몰고 가는 북한 정권의 모습이 또 다른 호모 사케르를 떠올리게 한다. 이민족도 아닌 동족 간에 무슨 철천지원수인양 이렇게 피를 흘리며 대립과 질시를 반세기 넘게 계속하고 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장사도로 가는 뱃길! 뱃전에서 보는 다도해의 섬들은 농담이 다른 연두색 물감을 한 붓 한 붓 봄 바다의 캔버스에 바람을 찍어 어우러지고 있다. 무청처럼 갈라지는 봄 물결. 갈매기의 고공비행은 아픔과 갈등 속에 통일된 한반도 인권이 존중된 자유의 비행을 열망하게 한다. 신록은 섬 전체를 새롭게 물들이고 있다. 흙, 바람, 나무, 햇빛의 향연이 장사도에 쏟아진다. 연두색의 향연, 에메랄드빛 바다와 청잣빛 하늘이 닫힌 폐와 동공에 파고든다. 지금 내 육신 자유롭다. 하지만 포로수용소 유적지에서 정지된 잔상은 봄의 프리즘을 분산시키고 만다. 사람의 인성(人性)을 수성(獸性)으로 전복시키는 것이 전쟁이다. 전쟁 포로들의 아비규환이었던 수용소, 낮에는 태극기를 밤에는 인공기를 앞세워 질퍽거렸던 이념의 늪지는 또 다른 지옥과 천국이었다. 높은 지능의 소유자인 인간. 그 DNA는 사랑하는 일보다 고문하고 죽이는 흉기를 만드는 일에 동원되고 있다. 철조망을 잘라 만든 곤봉, 어떤 종류의 쇠붙이건 강도(剛度)를 지닌 재료라면 갖은 수단과 기법으로 고문 살상 도구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잔악성에 혀를 두르게 한다. ‘아! 누가 인간을 선하다고 하였단 말인가? 저게 인간의 본성이란 말인가? 아니면 이념에 세뇌당한 공산당 좀비의 모습이란 말인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의 선물이 망각이다. 하지만 이곳의 전시된 흔적과 기록물은 아픈 기억의 파편을 되살려 다시금 인간의 악마성에 치를 떨게 한다. 장사도의 봄은 예뻤다. 자연미와 인공미가 하나가 되어 봄 속에 녹아들어 가고 있었다. 행인의 얼굴에 번지는 연둣빛 행복함은 섬 전체를 감싼다. 연신 눌러대는 셔터 소리. 순간의 행복을 추억으로 남기기에 바쁘다. 청마 유치환이 쓴‘행복’시비 앞에 선다. 사춘기 시절 이 시를 읽으며 가슴 두근거리는 연인에게 편지를 보내고 돌아서는 청마를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은 전날 포로수용소의 정지된 슬라이드의 잔상이 혼자만의 임의의 해설을 통해 새롭게 탄생한 자신만의 감상으로 옥죄고 있다. 아름답지만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는 마음, 오감이 마비된 듯하다. 마치 지난 삼월 두 번의 죽음을 맞는 동백의 향연처럼! 삼월 장사도의 봄은 동백꽃 천지라 하였다. 동백의 낙화를 알기에 더 처연한 마음이 전해진다. 초록의 생명 끝에 떨어져 버린 붉은 주검들. 서로의 주장이 옳다고 포용과 수용을 거부한 남과 북은 아픔과 미움의 열매만 성숙시키고 굳어져 떨어진 주검만 수두룩하다. 계절의 변화는 분단을 뛰어넘는다. 바다를 배경으로 곱게 핀 선홍색의 해당화 한 무리가 아름다운 그리움을 몰고 온다. 꽃 진 자리에 다시 맺는 꽃봉오리를 보며 이 봄 해당화의 전령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DMZ 너머 북녘땅 동해안에도 화려하게 물들고 있을 것이다. 분단을 만든 것은 무한 이념의 이기주의 상징이며 철 안 든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이다.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이치를 모른 채 대를 잇는 우상화와 그네들의 욕심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허상은 언젠가는 무너진다. 두 줄기로 흐르는 한반도 엄마의 큰 강. 허상을 버리고 실제를 위해 하나 되어 흐른다면 태평양도 홍수가 날 것이다. 그 소원의 소실점은 수평선 어디쯤일까? 며칠 전 봄밤을 떠올린다. 늦은 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 모내기가 한창인 시골 밤은 개구리 합창 소리가 요란했다. 얼마 만에 들어보는 소리인가? 아이를 기다리며 밤하늘을 본다. 비온뒤 사라진 미세먼지 덕분에 별빛은 빈 운동장에 모래알처럼 쏟아진다. 고즈넉한 오월 한밤 전원의 풍경이다. 그러나 이 개구리 소리도 별빛 반짝이는 아름다움도 음미하지 못한 채 분단의 현실에서 공부하는 기계로 경쟁에 지친 우리 아이들을 보면 짠하기만 하다. 요즘 아이들은 분단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 통일은 언젠가 되겠지만 그렇게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리 살기 힘든데 북한까지 먹여 살려야 하나요? 도발과 협상, 억지 주장으로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쥐고 흔드는 북한 정권이 혐오스럽다고 한다. 아이들의 논리도 이해가 간다. 너무 오랜 분단의 세월은 꿈나무들에게 희망의 불씨조차 망각하게 한다. 이 분단은 앞서간 사람, 지금 어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책이다. 이제 그 자책의 종지부를 찍고 우리 아이들 시대에는 희망과 행복, 여유가 가득한 하나 된 어머니 품에 안기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지구촌은 모든 나라가 같이 사는 하나의 아파트이다. 한 층에서 불이 나면 그 여파는 다른 층으로 옮아간다. 이른 현실에 하나가 되어도 모자랄 형편에 같은 민족끼리 핵을 두고 자중지란을 일삼는 모습을 보면 강대국의 간섭에 어부지리나 당하지 않을까 두려움이 몰려온다. 지금 한반도는 정치와 경제 논리, 이권을 염두에 둔 주변국의 개입에 따라 통일 환경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런 외부세력 간섭을 청산하고 우리는 한민족이다 라며 손 내밀 때는 언제일까? 오월 장사도에서 꾸는 백일몽이 아닌지, 이런 고민을 아랑곳하지 않는 수목의 향연은 제 놀 것 다 놀고 익살스럽게 오고 있다. 염원의 전령, 부푼 폐 속에 넣는 녹색 공기를 넣는다. 대륙 간 탄도미사일 발사, 수소폭탄 실험 성공! ‘핵만이 우리의 살길이다.’실성한 자의 망언이 지친 두꺼비의 할딱거리는 환청이 되고 쌓이는 것은 단절과 불신뿐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들어본 지 꽤 오래된 것 같다. 모처럼의 거제도 방문길. 포로수용소 유적지의 정지된 아픔은 여전히 다음 장을 넘기지 못하는 슬라이드가 된다.‘끼룩, 끼룩’ 멀어지는 장사도를 뒤로 뱃전을 날아드는 갈매기들. 전쟁의 상처와 휴전의 긴장, 분단의 아픔. 그 아픔은 영원히 남는다. 그러나 분단이 소멸하는 순간 상처는 새 생명의 이름으로 하나의 형질로 변한다. 배가 지나는 바닷길은 갈라지고 합쳐지기를 반복한다. 분단된 한반도 엄마의 강! 외면할 수 있으나 피할 수 없는 원죄이며 상처이다. 하지만 나아가면 하나로 될 수 있다. 우리의 분단 이 치유는 서로가 자기의 상처를 정확히 응시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그 실체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모두이다. 얼마 있지 않아 현충일이다. 메마른 현충원 묘비에 아들 잃은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조각배로 흐르고 있다. 다시는 더는 아들 잃은 엄마 눈물에 조각배가 띄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사도의 봄 포로수용소 유적지의 암울한 빛을 다음 슬라이드로 넘기며 상상 그 영원하고 유효한 아날로그의 가성으로 우주에 손을 모아 본다. ‘아이들아! 푸른 이 땅 아름다운 모든 것을 백지 같은 깨끗한 마음에 새겨라. 이념을 넘어 분단을 허물고 푸른 대지를 만들어 줄게. 그때 너희들은 한반도의 산을 축구공처럼 뛰어다니며 통일된 조국에서 고추잠자리 메뚜기와 동무하고 세계를 꿈꾸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해야 한다.’
세계 꼴지의 교직 만족도 지난해 12월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교사가 되기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OECD 회원국 중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드러났지만, 실제 우리나라 교사들이 느끼고 있는 직업 만족도는 세계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OECD 회원국 15세 학생들 중 장래희망을 '교사'로 꼽은 학생들이 가장 많은 나라는 터키(25%)였다. 이어 한국(15.5%)과 아일랜드(12.0%), 룩셈부르크(11.6%), 멕시코(8.2%) 순이었다. 반면 실제 교사들 중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고 답한 교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응답률 20.1%를 자랑한 한국이었다. 이어 스웨덴(17.8%)과 포르투갈(16.2%), 칠레(13.9%), 폴란드(10.3%)가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교사의 인기가 높은 것은 불안정한 노동시장 때문인 것 같다. 이에 직업을 선택할 때 만족도보다는 안정성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교육 방침에 대한 부모들의 개입이 늘어나면서 직업 만족도는 점차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5. 12. 22. 세계일보 참조)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장인들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직업성 스트레스는 요구(demands)와 통제(control)라는 두 가지 주요 요소가 작용한 결과이다. 요구 수준이 높으면서 통제가 낮은 직업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다. 반대로 요구 수준이 낮으면서 통제가 높은 직업에서는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지난 20년 동안 선생님에 대한 역할 요구가 엄청나게 증가해왔고 많은 학교에서 통제 문제가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요구가 증가하고 여기에 통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교직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으로 바뀌고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스트레스 수준의 증가는 모든 학교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19쪽)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책은 선생님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유로 낮은 자부심을 지적하고 있다. 선생님들이 주로 탈진하는 원인은, 가르치기 힘든 반을 지도하는 데서 오는 중압감과 시험 결과에의 의존성, 여러 가지 두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자부심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 필요한 조치는, 선생님의 자부심을 고양시키고 개인적인 역량을 강화시켜 타인의 의견이나 성과에 영향을 받지 않게 돕는 것이다. 또한 보다 건설적인 교수 방법을 개발하고, 가능하다면 협조적이고 역동적인 교무실 환경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은 학생의 자부심을 높이고, 자부심이 높은 선생님과 학생으로 이루어진 교실은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책임감 있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하고, 교장이 수업관리 문제에 있어 선생님을 지원하는 등의 ‘합리적인 필요’가 일관성 있게 충족되게 하기 위해 이 책은 ‘자부심’이라는 코드를 중심으로 내용을 풀어간다. 1장은 가르치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고, 교직이 고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인 이유를 제시한다. 스트레스의 본질, 증상, 극복 방법과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발전하는 방법까지 섬세하게 제시한다. 특히 선생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또 다른 주요 원인으로는 ‘무능한 지도자’를 들고 있어 주목을 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와의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못하여 휴직하거나 사직하는 경우도 있고 단기간 근무하고 다른 학교로 이직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2장은 특별히 자부심을 강조하면서 선생님에 초점을 맞춘다. 자부심의 3가지 수준에 대해 살펴보고, 자부심이 선생님과 학생과 동료 선생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또한 자부심과 관계가 있으면서 교실과 교무실에서 맺어지는 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2가지 의사소통 패턴을 소개한다. 3장은 다수의 선생님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안겨주는 교무실 환경을 돌아본다. 동료선생님과의 관계, 효과적인 의사소통 패턴, 선생님들의 사기, 선생님들의 주장, 선생님과 교장이나 동료 선생님의 경직된 태도에 대한 반응, 문제해결 방법 등을 검토한다. 4장은 선생님들의 학생 이해를 돕기 위한 장으로, 학교와 교실에서 발생하는 학생들의 정서 문제, 사회적 문제, 행동 문제의 본질을 설명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법을 살펴본다. 또한 특별히 학생의 자부심에 초점을 맞춰서 낮은 자부심을 식별하고 이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아본다. 5장은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통제과잉과 통제결핍에 따른 학생의 문제점을 구별하고, 이것이 학급 분위기를 분열시키는 방식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학생의 문제 행동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선생님의 행동을 제시한다. 효과적인 학급운영의 필수적인 조건과 효과적인 학생 책임 체계의 설계와 실천, 처벌의 긍정적인 사용에 대해 다루고 반항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6장은 학교를 살펴보면서, 효율적인 학교의 구성요소, 전체 학교 접근방법, 효과적인 지도력, 학교 내 문제에 대한 대처 방식, 학부모와 부모의 유대, 학교 풍토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선생님들이여, 진정으로 행복해지자! 예부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 했으나 21세기의 스승의 위치는 그보다는 하락한 것이 사실이다. 과정이 아닌, 학생들의 성과 위주로 선생님의 능력을 평가하는 학교 시스템 또한 이를 부추긴다. 교육의 목적이 학문적 발달에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학생들의 정서적, 사회적, 성적, 신체적, 행동적, 정신적, 창의적 발달은 선생님의 역할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선생님들 스스로의 정서적, 사회적 발달을 막고 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것에 너무 애를 쓰고, 학년이 끝나면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할 틈도 없이 또 이런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것에 지쳐버린다. 이 책 속에서 저자는 선생님들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며 너무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고 애쓰지 말고 힘들면 기대라고 말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버리고 동료 선생님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말한다. 선생님이 무엇을 가르치느냐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선생님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가르치느냐이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행복하면 학생들도 행복해진다.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는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기 때문이다. 선생님들 스스로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과 화해하고 혼자가 아닌 서로서로 윈윈(win-win)하는 관계로 나아간다면, 더 이상 학교라는 감옥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행복한 출근길이 될 것이라는 저자의 위로가 가슴에 남는 책이다.
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가 창립 42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교육공영방송사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우종범 EBS 사장은 기념식에서 “EBS는 학교교육 보완 및 평생교육 구현, 민주적 교육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된 교육전문 공영방송으로 교육평등 실현과 사교육비 절감에 앞장서야 한다”며 “고품질의 교육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방송 환경 변화에 맞춰 EBS의 콘텐츠를 특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학습 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교사지원센터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교사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고품질의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BS는 그동안 수능강의를 통해 1조 830억 원의 사교육비 경감 효과를 냈으며, 지난해 개국한 EBS 2TV를 통해서는 초‧중등 교육 및 영어 교육 콘텐츠 등을 방송함으로써 교육격차 해소 및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 개척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우 사장은 “그동안 베트남 교육채널 VTV7 개국, 칠레 교육문화 채널 개국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등 선진 교육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리며 교육 한류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런 내용을 반영해 1일 중장기 미래 발전 전략 수립을 위한 ‘미래전략팀’을 신설하고 콘텐츠사업본부 내 ‘글로벌사업부’를 새롭게 편제하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EBS는 올해 중국 상아이미디어그룹, 후난TV, 영국 제작사 블링크필름 등과 함께 공동 프로그램을 제작,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 사장은 “EBS가 평생교육의 동반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시청자가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세계 최고의 교육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윤수 제 36대 신임 한국교총 회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교권 붕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대선에서 책임을 묻고 교육감 선거에 17개 시도 모두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 회장은 “교권이 무너진 배경에는 시도 교육감의 포퓰리즘적 정책의 영향도 있다”며 “지방 교육 행정의 전횡을 극복하고 진정한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17개 시·도 모두 역량을 갖춘 후보자를 출마시켜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하 신임 회장은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폐지, 대학 구조조정 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대선에서 교권 사건에 대해 어떤 책임을 물을지? "여야를 떠나 학교 황폐화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 대선, 총선 때마다 한국교총이 공약 자료를 주지만 큰 성과가 나오지는 못했다. 대선 공약에 한국교총이 요구하는 바를 따지고 묻고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한국교총과뜻이 맞지 않으면 낙선운동까지도 각오하고 하겠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 보수 성향 후보가 난립하고 단일화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17개 시·도 모두 교육감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는 한국교총이 대처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번에는 교총이 훌륭한 선생님을 발굴해서 선제적으로 주도해 나가겠다." -진보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을 선거 기간 동안 많이 지적했는데. "교육전문가가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교육의 전문성이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너무 훼손됐다. 무상급식 등 하나하나 열거하지 않더라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포퓰리즘 정책에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 성과상여금 차등지급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 제가 한국교총 부회장 때 성과상여금 차등폭은 10%였다. 조퇴, 지각 등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으로만 차등 지급한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70%까지 차등 지급하겠다는 것은 수업의 본질을 도외시한 정책이다. 일반 공무원에 준해서 차등지급하는 것은 교육의 특수성을 모르는 것이다. 이를 폐지하고 다른 방안을 강구하도록 해야 한다." -전교조, 진보교육감과의 관계 구상은. "전교조는 법외노조로 돼있지만 실체적으로 교원단체로 인정을 하는 만큼, 함께 가는 방안이 있었으면 한다. 진보 교육감과 관련해서는 너무 편향된 부분이 많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응을 하며 교육발전을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대학 구조 조정에대한 의견은. "19대 국회에서 제출된 대학구조조정에 관한 세 가지 법률이 폐기가 됐다. 대학 구조 조정을 하라, 말라의 차원이 아니라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하라는 것이다. 또 이미 교원양성대학은 특성화가 돼 있는 것을 또다시 구조조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전임 회장님이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조건부로 수용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판단해 의견을 밝히기는 어렵다. 올해 교육부가 9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텐데 편향적 요소, 친일적 요소가 있으면 한국교총이 즉각 대응해서 국정교과서 본질에 어긋나지 않도록 할 것이다." - 회장 취임 1년 안에 공약의 80%를 실천하지 않으면 주저앉는 것을 많이 봤다. 교총 회원들을 위해 1년 안에 어떤 것을 가시화할 것인가. "이번에 러닝메이트로 함께 당선된 김정미 부회장(전남 매안초 교사)이 30대 중반이다. 한국교총은 보수라고 알려져 있지만 2030세대 젊은 교사와 교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30 교사들이 교총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30 위원회를 구성해 회원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 공약을 점검해 체계화해 나가겠다."
한국교총 36대 회장에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당선됐다. 한국교총은 20일 오전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36대 회장단 선거 개표 행사를갖고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하 회장과 함께 할 부회장단에는 수석부회장에 진만성 서울양목초 교장을 비롯해김정미 전남 매안초 교사, 안혁선 경기 태광고 교사, 박상식 충남 청양고 교장, 박인현 대구교대 교수로 결정됐다.
교육 망가뜨린 교육감은 책임져야 교육계에서 한 때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던 ‘9시 등교’. 이제는 잠잠하다. 왜, 일선 학교 현장에서 더 이상 논쟁해 보았자 이야기 하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불이익이 돌아오고 그것을 주장한 교육감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위로 계란치기를 느낀 교원들은 입을 다물고 만다. 교육감과의 논쟁을 포기하는 것이다. 진보 교육감이 주장하고 실천에 옮기도록 한 ‘9시 등교’ 1년이 지난 지금,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을까? 필자는 얼마 전 교육전문 카페인 ‘희망교육사랑카페’를 통하여 의견을 수렴해 보았다. 필자의 일방적인 주장보다 현장의 목소리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잘 정착되고 있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그게 아니다. ‘9시 등교’가 나쁜 이유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9시 등교’는 예부터 내려오는 자랑스런 덕목 '근면'이라는 가치를 전면 부정하고 있다. 부지런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잘 살고자 하는 세계 여러 나라가 인정한 정신이다. 또한 근면은 새마을 운동 3대 정신 중 하나인데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싸인 교육감의 정치적 접근이라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어떻게 살아 왔는가? 밝은 미래를 위하여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미래 자식 세대의 현재의 고생을 고생이라 여기지 않고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민족이다. 그런데 ‘9시 등교’는 미래의 영광보다는 현재의 즐거움을 찾으라 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선각자의 태도가 아니다. 현재의 행복이 미래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둘째, ‘9시 강제’ 등교는 법치를 무시한 행위다. 해당 교육 법규를 보면 ‘수업의 시종시각은 학교의 장이 정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여건에 맞게 융통성 있게 하라는 것이다. 이것을 진보교육감은 아이들 행복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일시에 통일시켜 버렸다. 이에 맞서던 일부 의식 있는 교장들은 등교 시각의 고유 권한을 포기하고 말았다. ‘9시 등교’ 강요 과정을 보면 야비하기 이를 데 없다. 각 지역교육청 별로 초중고 퍼센트 통계를 낸다. 그리하여 지역교육청 별로 순위를 정한다. 지역교육장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다. 지역교육청에서는 장학사, 담당과장이 나서서 학교장을 회유한다. 최종적으로는 사령탑인 교육장이 말 안 듣는 학교장을 평정하고 만다. 이것이 우리 교육현장에서 일어났던 비교육적인 ‘9시 등교’ 결정 과정이다. 심지어는 초중고가 인접한 교장끼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합의한 시간차 등교도 무시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일선 교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희망교육사랑 카페에 올라온 회원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는 이미 직장으로 출근했는데 중등학생 자녀들이 더 늦게 일어나서 밥도 대충 먹거나 거르고 9시 가까이 등교하고 있는 것이 현 경기도 중등교육의 현실입니다”(닉네임 jmarihan) “저희학교는 9시 등교 실시 이후에도 아침밥 안 먹고 등교하는 학생은 여전하고 지각생은 오히려 증가함. 아침에 서둘러서 등교하겠다는 마음이 사라진 탓이죠. 학교는 그저 수업하고 급식해결하고 시험 보러 오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닉네임 엔돌핀) ‘9시 등교’가 행복을 장려하기는커녕 늦잠과 불규칙한 아침 식사로 학생 건강을 해치고 지각생을 오히려 양산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부모와 같이 행복한 식사시간을 해야 하는데 맞벌이 부부의 경우, 부모와 자식이 출근 시각과 등교 시각이 달라 자식에게 맡기고 출근하니 자식들이 나태해졌다는 것이다. 가정의 위험성도 내포되어 있다. 자식들이 음식을 데워 먹고 가스 잠금 뒤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화재를 우려하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도시지역의 열악한 환경의 학교입니다. 아침에 학생들만 남다보니 학교 오기 전에 PC방 같은 곳을 전전합니다. 학생들은 담임선생님과 인성교육이라든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해야 하는데 곧바로 수업 시작입니다. 담임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거지요. 오로지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곳으로 바뀌고, 사제간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닉네임 유상통) “독서교육, 인성교육, 다양한 아침활동도 모두 중단, 그저 수업하고 밥 먹고 특기적성 급히 해야하는 학원으로 전락하였습니다. 학교는 오히려 쫒기고 여유없는 아침을 맞이해야하고, 맞벌이하는 학부모는 항상 불안한 아침시간이 되어 버렸습니다”(닉네임 늘감사행복) 일선 학교 현장에서 ‘9시 등교’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학교 교육을 일시에 무너뜨린 것이다. 인성교육, 학생생활지도 등이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장의 교육철학 구현을 위한 아침 시간 운영이라든가 담임의 훈화 시간이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는 그저 지식 전달하는 곳으로 전락한 것이다. 교원들은 전인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전달자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어찌보면 학교교육 황폐화를 진보교육감이 앞장서 이끌었던 것이다. ‘9시 등교’. 학교장과 교사들을 허수아비로 만든 폭거다. 교권 침해의 상징이다. 초중등 교육을 제대로 모르는 교육감이 일시에 교육을 망가뜨린 아주 나쁜 정책인 것이다. 여기에는 교육적 심사숙고가 없었다. 일선 교원들의 여론 수렴도 없었다. 즉흥적인 학생들의 건의를 받아 수용한 인기 위주의 판단이다. 교육 포퓰리즘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래서 ‘9시 등교’의 나쁜 점을 들어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의 망가진 교육, 망가뜨린 교육감은 책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