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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우리 사회에서 소통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작금의 사태가 잘 말해주고 있다. 1학년 아이들을 7년째 가르치고 있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질문을 쏟아놓곤 한다. 발달단계상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로지 자신의 말에만 집중하기에 방금 대답해준 말을 또 해야 하고 하루에 수십번씩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이 일상이되고 말았다. 하도 집중하지 않고 딴 짓을 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얘들아, 선생님이 아마 녹음기를 틀어 놓으면 여러분들에게 얼마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구나." 이런 저런 말을 해도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지라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이럴 때소통의 언어가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박수 세 번, 합죽이가 됩시다, 손 허리 하세요. " 아이들을 주의집중하기 위한 손유희부터 온갖 종류의 박수와 넌센스 퀴즈까지 다양한 콘텐츠의 레크레이션이 1학년 아이들에게는 많이 필요하다. 물론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은 필수다. 교육 현장에서도 소통의 언어와 리더십은 너무나 중요하다. 비단 이것이 교육현장에만 국한되겠는가! 어느 조직이든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직원들의 니즈(Needs)를 신속히 파악하고 늘 섬기는 자세로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꼭 필요하다. 불통의 리더십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학창시절, 교수님들로부터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별개다.' 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교직에 들어와서 이것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내 머리속에 들어있는 것은 많이 있는데 막상 그것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효율적으로 잘 조직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 아직까지도 이게 제일 힘들다. 이래서 초등교사가 힘들다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가끔씩 아내로부터 "당신은 아는 것은 많은 것 같은데 아이들의 용어로 잘 가르치는지 궁금해" 라며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짝쿵으로서 한마디씩 할 때면 정신이 번쩍 나곤한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선진국가가 되었다.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의 위상은 바로 소통의 리더십이 전제될 때 더욱 더 교육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소통이 대세가 되었다. 새해에는 교육현장은 물론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서 작은 문제하나라도 서로 의논하고 토론해서 소통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인가? 그렇다. 이 질문과 답은프랑스의 수학자요 사상가인 파스칼의 말이다. 그는 미미한 존재라는 비유로 ‘갈대’를 들었다. 갈대가 흔들리는 산길을 걸으면서 음미하기 좋은 문장이다. 우리는 삶의 여정에서 진학에서 취업, 결혼, 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면서 망설인다. 이는 앞을 내다보면 어느 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하면서수시로 생각을 바꾸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고개가 끄득여 진다. 요컨대 사람은 갈대처럼 ‘흔들리는’ 존재다. 특히 청소년기는 하루에도수없이 생각이 요동을 친다. 많은 학생들의 성장을 지켜 보면서 흔들리고 흔들리며 중심을 잡아가는 모습을 발견하기에 절망하지 않는다. 조금 더 따져보면 우리의 생각 또는 결정은 온전히 우리만의 것일 수는 없다. 부모를 비롯한 누군가로부터 교육을 받고,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가 갖는역사, 관습은 물론이고 타인의 의견까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리의 결정, 의견을 좌우하는 요소들이 넘쳐난다. 한마디로 정보의 홍수에 떠밀려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하루에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실 다 소화하지 못할 정보로 넘쳐난다. 특히 학교생활은 더욱 그런 상황이다. 그 많은 교과 선생님들이 쏟아내는 지식은 소화불량에 걸리기 딱 알맞다. 그래서 자신이 수용하지 못한 것은 잔소리로 버려진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이렇게 가르침이 잔소리로 버려진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당연히 학생들이 받아들여 줄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다. 그렇지만 이 '잔소리'가 싹을 틔우는 경우도 있기에 포기하지 않는다. 한 졸업생이 잔소리로 여겼던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이제야 알았다는 문자메시지를 한밤중에 보내왔다. 이 학생은 어찌보면 대단한 용기를 가진 학생이다. 무언가 자신의 생각이 새롭게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생각의 변화를 통해 과거의 자신과 다른 성숙에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 본다. 안녕하세요! 교장 선생님. 저를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작년 순천동산여중 졸업생입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에 오늘 우연히 선생님이 써 주신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문자를 드려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에 들어와 곧 1학년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부도 소홀히 하고 놀기도 많이 놀았지만 이번 시험이라도 정신차려서 안하던 과목도 하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저는 학업 스트레스로 우울해져 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저에게 써 주신편지를 엄마가 꺼내놓으셨어요. 그래서 이 편지를 다시 읽어 보고 느낀 바가 있어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중학교 때 저는 조금 철이 없어서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다 잔소리로 들렸고, 귀담아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늦게라도 감사 말씀 전하고 싶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ㅎㅎ oo 드림
7월 30일 먹거리와 시차로 지친 몸을 달래며 방문을 나선다. 이제 일주일 후면 우리나라 일상으로 회귀한다. 그동안 이곳 뉴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의문을 던진다. 체크아웃하고 버스에 다가서니 없는 듯 있는 듯 전형적인 미국 남부 스타일의 무표정한 사나이가 짐 가방을 실어 준다. 오전 7시 30분 전용 버스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 전 지도를 보니 얼마 되지 않는 거리 같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라고 한다. 허드슨 강을 지나 왕복 8차선과 6차선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 눈에 들어오는 나무는 대부분 활엽수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단풍이 너무 예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정오경 보스턴 시내에 진입한다. 보스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마라톤과 고풍스러운 역사이다.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서윤복 선수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으며, 2013년 4월 15일 마라톤에서는 결승선 앞두고 두 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들과 참가자 및 일반 시민들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는 매사추세츠 주도로 영국 청교도들이 혁명 당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다. 주요 생산물은 옥수수, 감자, 크랜베리, 칠면조다. 교육에 있어 보스턴에는 67개 이상의 대학이 있으며 젊은 층이 많아 평균 나이가 미국의 50개 주 중에서 제일 낮은 24살이라고 한다. 주목할 점은 미국 최초의 고등학교가 설립돼 12명의 목사가 9명의 학생을 가르친 것이 하버드 대학교의 전신이라고 한다. 이처럼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고풍스럽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묘한 매력을 가진 가장 미국적인 도시이다. 하지만 역사가 오랜 만큼 계획도시가 아니어서 도로사정은 별로이다. 점심 전 MIT 공대 옆 박물관에 들어간다. 미국 3억5000만 인구 중 공학의 천재들이 모여 연구 발명한 다양한 기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각 전시실은 과학기술을 집적한 다양한 발명품, 나아가 첨단 하이테크 나노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시킨 다양한 전시물이 왜 미국이 세계의 패권 국가로 군림하는지 힘의 근원을 알게 해준다. MIT 공대는 보스턴 시내 여러 건물과 도로를 끼고 자라 잡고 있다. 이 대학에는 세계의 유명한 석학인 언어학자 노암 촘스키 박사가 재직하고 있다. MIT 공대를 끼고 두어 블록 걸어본다. 젊은이들의 모습과 여름 패션들이 대서양에 접한 뉴잉글랜드 해안과 찰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상큼함으로 묻어난다. 오후 1시를 넘긴 시각 점심을 먹으러 퀸시마켓으로 간다. 어느 곳을 여행하든지 그 지역의 성격을 알 수 있는 곳이 시장이다. 마켓은 푸드 코터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과 인파로 넘쳐난다. 이곳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랍스트롤과 클램차우드를 기다린 끝에 받아 2층으로 올라간다. 음식을 먹으며 바닷가재를 얼마나 잡았으면 이런 수요를 맞출 수 있는지 의문이다. 맛은 괜찮다. 시장에 오면 눈이 즐거워진다. 점심을 먹은 뒤 퀸시가든을 걸어본다. 직선으로 300여 미터 될까 하는 거리에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행위예술을 하는 사람, 엑세서리를 파는 가게 등 남대문 시장을 연상시킨다. 바쁜듯하면서 여유롭게 상수리나무 그늘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흡사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의 칼 요한의 거리를 닮은 인상을 불러온다. 밤이 되면 이곳은 현란한 조명 아래 불빛에 가려진 슬픔과 기쁨들이 넘쳐나는 젊음의 거리가 될 것이다. 눈이 즐거우면 시간은 빨리 흐른다. 오후 3시 검은 선글라스에 정장 차림 앳된 소년이 빌리조앨의 피아노맨을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뛰어난 가창력이 가슴을 파고든다. 하지만 다음 일정 때문에 여운을 길게 남기며 이동한다. 멀리 보이는 파란 하늘 아래로 솟아난 기둥들이 보스턴 항구에 정박한 범선과 요트의 돛대라 한다. 항구와 가까워 바닷냄새가 스멀스멀 기어오른다. 보스턴 과학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찰스 강을 바라보며 있다. 우리나라 여느 과학관과 비슷하지만, 규모와 체험 및 편의시설이 놀랍다. 아쉬운 점은 영어 해설에 모르는 단어가 많아 이해하기에 애로가 많다. 진작 영어공부를 많이 해 둘 것을 후회한다. 실내 전시물 마지막 코스에서 찰스 강을 바라보며 강의 생태를 보고 휴식을 취한다. 무릎이 팍팍하다. 잠시의 휴식을 끝으로 야외 전시장으로 나온다. 오후 6시 모든 일정을 끝내고 다시 차에 오른다. 찰스 강을 따라 십 여분 정도 지나 도착한 곳은 한식당이다. 이 식당도 중국 사람으로 넘쳐난다. 특유의 억양 저돌적인 모습과 옷차림에서 금방 중국인임을 알아차린다. 미소 된장국에 쌀밥을 말아먹는다. 저녁 식사를 뒤로 오후 7시경 보스턴 인근 숙소에 도착한다. 미국 역사의 출발점인 고풍스러운 도시 보스턴에서 짧고도 긴 하루 일정. 아직도 MIT 공대의 창의성 교육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연구의 열정과 저력, 퀸시마켓의 웅성거리는 사람 냄새가 추억으로 각인된다. 오늘 여기서 하루를 보내고 내일은 하버드 대학으로 간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센델 교수가 있는 곳이라 하니 궁금증이 더해진다.
2016년 병신(丙申)년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300명 국회의원중 234명이 찬성한 압도적 가결이지만, 결국 ‘촛불의 힘’으로 일궈낸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전무후무한 일이 가능했는지 새삼 의아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어쨌든 아직 헌법재판소 심판이 남아 있고, 특검수사도 진행중이지만, ‘비선실세 비리의 몸통된 대통령’이 거의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나는 그들중 핵심 10명을 구한말 ‘을사오적’에 빗대 병신십적(丙申十賊)이라 부른다. 올해의 사자성어로도 손색 없을 병신십적 맨앞은 응당 박대통령이다. 속된 말로 ‘오야붕’이라 할만하다. 특검의 세밀한 수사를 통해 처벌해야 할 병신십적은 오야붕인 박대통령을 필두로 최순실⋅정유라⋅안종범⋅김종⋅우병우⋅차은택과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의 문고리 3인방 등이다. 특히 국회 청문회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밀며 불출석한 최순실⋅안종범⋅우병우⋅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에 대해선 ‘국회모욕죄’까지 물어 가중처벌해야 한다. 물론 병신십적 여기에 끼지 못해 서운해 할 자들이 더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든가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청와대 전 수석,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순실 조카 장시호, 최순실에게 차은택을 소개한 고영태, 미르⋅K스포츠재단에 돈을 준 대기업 총수들과 그게 자발적 모금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청와대 전⋅현직 행정관들,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한 교수들, 한국마사회, 대한승마협회 관계자 등이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될지 모른다. 지금까지 드러난 그들 관련 사실만으로도 박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의 자격 내지 자질 시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들이 깝치고 다니며 온갖 악행을 일삼은 호가호위(狐假虎威) 그것만으로도 박대통령의 책임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또한 아무리 대통령을 정점으로 벌어진 일이라하더라도 직을 걸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강직한 참모나 각료가 없었다는 건 왕조시대보다 못한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을 웅변한다. 반절 정도가 탄핵 찬성표를 던져 ‘속죄’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연히 이른바 친박이니 진박이니 하는 그 많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그 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급기야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의 ‘퇴진’, ‘하야’ 시위 또는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져왔다. 12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 등 전국 집회엔 232만 명이 참여해 박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기까지 했다. 탄핵 가결 직후인 지난 주말에도 전국 104만 명이 모여 즉각 퇴진을 외쳤다. 그뿐이 아니다. 이례적으로 이미 여러 지역 해외동포들이 나서서 박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2차 대국민 담화에서 “무엇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하다”고 밝혔다. 탄핵직후 마지막으로 주재한 국무위원 간담회에서도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고 계신 국민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참으로 괴롭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것만 보면 해답이 금방 나올 것으로 여겨진다. 자괴감까지 생길 정도로 잘못했으니까 국정을 위임한 국민이 하라는 대로 물러날 줄 알았던 것이다.박대통령은 그러나, 탄핵 후에도 헌법재판소 심판과 특검수사에 담담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얼마나 더 많은 국민이 이 엄동설한에 거리로 나와 촛불을 들고 외쳐대야 할지 가늠조차 안 되는 행보라 할 수 있다. 만민(萬民)이 법 앞에 평등하듯 잘못하면 책임을 지는게 인간의 도리다. 하물며 일국의 대통령임에야 말해 무엇하랴. 잘못을 저질러 사과해야 할 사람이 어떤 조건을 전제하는 것도 자던 소가 웃을 일이다. 이미 엎질러진 일, 그나마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은 박대통령의 즉각 퇴진뿐이라는게 국민 요구이다. 역시 국민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권력자는 없다.
인천, 강원, 경남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노조지위가 없는 전교조와 업무협의를 갖고 이를 일선 학교에 사실상 강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시·도는 전교조 지부장, 지회장 출신이 교육감으로 있는 곳이다. 1일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인천지부 간 2016 국별현안협의회 결과’공문을 보내고 "전교직원에게 반드시 안내하고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야간자율학습의 전면금지, 혹서기 또는 혹한기에 학사일정 편성 금지, 학력향상예산 집행 안내 등이다. 지난달 15일에는 경남도교육청이 전교조경남지부와의 정책업무협의회 합의사항을 관내 학교 등에 공문으로 보내 불만을 사고 있다. 내용은 획일적 보충수업 금지와 휴일교과 심화수업 금지 등 27개항으로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이행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교총은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로 단체협약 효력과 법적 지위가 상실된 상태에서 경남도교육청의 공문은 일선 학교 현장의 혼선을 초래한다"며 이행협조가 아닌 참고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주체와 소통하는 문화,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경남교총, 전교조경남지부, 한교조경남본부 등 교직원단체와 시민단체와 정책업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회신하며 입장 변경을 거부했다. 김철용 경남교총 교직국장은 "도교육청이 전교조와 정책업무협의를 하고 이행협조를 요청하면 일선 학교는 아무래도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이 법적 지위가 없는 노조와 업무협약을 하고 이에 대한 내용을 학교에 보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강원도교육청이 전교조강원지부와 노사합의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강원도교육청은 전교조가 법외노조 판결을 받았지만 헌법상 노조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으나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법외노조로의 지위도 갖지 못한 임의단체로 해석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의단체인 전교조와의 업무협의는 할 수 있으나 그 내용이 학교자율권을 침해한다거나 관련법과 충돌한다면 문제"라며 "협의 내용의 법적인 구속력이 없다하더라도 학교장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총 등 교육계가 지속적으로 인하를 요구한 교육용 전기료가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에서 동·하계 냉난방 전기요금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50%로 대폭 올리고 기본요금은 당월 피크치를 당월 요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연 800억 원 가량의 전기료가 절감돼 학교의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교육현장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전기료를 더 내려야 한다는 요구다. 첫째, 지속적인 전기료 인상을 감안할 때 20% 인하는 다소 부족하다. 비록 2014년 4% 인하와 지난해 동‧하계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했지만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부터 6차례에 걸쳐 총 31.1% 인상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둘째, 학교 전기료 부담을 더 낮춰야 실질적인 냉‧난방기 가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체 학교 전기요금은 총 4806억 원으로 운영비 대비 평균 19%에 달한다. 시·도별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학교가 운영비의 4분의1을 전기료에 쓰고 있는 것이다.셋째, 학교의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현재 학교는 냉‧난방뿐 아니라 컴퓨터, 프로젝터 등 다양한 교육기기 사용으로 전력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디지털교과서가 보급되면 전기사용량이 더 늘 것이 자명하다.넷째, 이른 더위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현행 하계 할인기간(7〜8월)에서 6월을 포함하는 등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제규모 세계 11위인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찜통교실’, ‘냉장고교실’이라는 부끄러운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학교가 전기료 근심 없이 교육에만 전념케 하는 것은 1차적인 교육복지다. ‘공공재인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는 교육현장의 바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부가 지난 달 돌봄교실을 방과후 학교에 포함하고 그 운영 주체를 학교로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개정안이 그대로 입법화되면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책무는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행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지자체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별도의 센터에서 주관해야 한다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오랜 요구와도 정면 배치된다.물론 저소득층‧맞벌이 자녀, 학부모를 지원하는 돌봄교실과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는 방과후 학교는 확대돼야 한다. 하지만 학교에 지나친 짐을 지우는 개정안은 재고돼야 한다. 현재도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교사들은 수업 연구, 자료 준비, 생활지도 등 본연의 직무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주말, 방학도 반납해야 돼 학교 기피 업무로 전락한 지도 오래다. 따라서 일본과 호주 등 외국의 사례처럼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운영 주체를 지자체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별도의 센터로 지정하고, 학교는 시설 지원과 운영 보조 등을 하도록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단지 교육 대상이 학생이고, 활동 장소가 학교라는 이유로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현재 전국 광역 지자체에는 교육정책관, 복지보건국 등이 설치돼 있고, 기초 지자체에도 교육문화과, 교육복지과 등 교육과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가 조직돼 있다. 또 일부 지자체는 청소년지원센터 등에서 양질의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의 운영 인프라는 충분하다. 그럼에도 모든 책임을 그저 쉽게 학교에 맡기려는 개정안은 재고돼야 한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방과후 학교의 운영 주체는 지자체, 업무 지원과 보조는 단위 학교로 역할을 분명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세상살이는 한마디로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평상시의 질문이 아닌 특별한 질문을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고있다. 국민, 그리고, 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했는가에 대한 답을 대통령 자신이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답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자기중심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당신은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이 답을 못하면 자신이 속한 회사도, 학교도, 국가도 무너지지 마련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대통령은 뭐 하는 것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데 아직도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진실된 답을 기다리면서 국민은 힘들어 한다. 얼마전 해외 여행지에서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를 해 제공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요리사는 요리 도중에 요리도구를 이용하여 쇼맨십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 이를 지켜본3살 지난 손자가 요리사 아저씨에게 "저 요리사는 요리 안 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외국인 요리사는 외국인이기에 아이가 한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행동 메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었다. 이처럼 요리사와 손자 사이에 소통이 안되자 아이가 질문을 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아마 이후 답을 하지 않았기에 손자에게는지금도 영원한 질문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 밖에는 차가운 바람의 강도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겨울로 접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침이다. 이처럼 찬바람과 함께 세상에도 따스한 말보다는 가슴을 찌르는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말 바람이 너무 차다. 소통이 안되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가장 화나는 일은 전혀 상관이 없는 말로 인간을 모욕감에 빠뜨리는 행위이다. 이런 현실을 지난 6~7일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보았다. 여야 특위위원들이 증인들을 집중 추궁했으나 새로운 진실을 밝혀내기보다는 엇갈린 증인 진술로 의혹만 증폭됐고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알맹이 빠진 청문회가 된 것은 핵심 증인들의 불출석, 모르쇠로 일관한 증인들의 불성실한 답변이 큰 원인이지만 국민을 대리한 국회의원들의 준비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국민들은 "저 국회의원은 지금 무슨 질문을 하는거야?"라고 묻는 것에 대하여 어떤 답을 해야할 것인지 생각해 봐야한다. 청문회는 그야말로 핵심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떤 국회의원은 대기업 총수들의 나이와 직책을 묻는가 하면 "며느리의 국적이 어디냐"는 등 문제의 본질과 전혀 동떨어진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기업총수에게 면박을 주거나 호통을 치는 구태도 되풀이 됐다. 국회의 국정조사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 당사자들을 국민 앞에 세워 진상을 밝혀내기 위한 것이지 의원들의 쇼맨십 과시의 장이 아니며, 인간에게 모욕을 주는 장소는 아니다. 수준 이하의 막말과 호통은 국민의 답답함을 풀어주기보다는 국회의 권위만 떨어뜨릴 뿐이다. 이는 국회의 위상, 국회위원의 품격과도 관계된 중대한 문제라 생각한다. 국민이 국회의원에게 원하는 것은 철저한 준비와 증인이 꼼짝 못할 송곳같은 질문, 논리적인 추궁으로 실체적 진실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국회는 앞으로도 몇 차례'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계획되어 있는데 이번에도 증인들을 대거 불러놓고 이미 보도된 내용만 확인하는 맥 빠진 청문회에 그친다면 국민은 크게 실망할 것이다. 해당 의원님들은 남은 청문회에서 더 분발하고 실력과 품위로 진상 규명에 집중하여 국민이 맡겨준 국회의원의 책임을 잘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 연일 기록을 경신한 촛불은 바로 부패하고 무능한 권력에 대한 국민의 권력회수를 위한 궐기이자 대의민주주의의 보정운동이며, 이것이 대의정치의 근본임을 잊지 말기를 기억하면서....
핀란드 교육부가 지난 8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개별 교과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해외 언론에서 핀란드가 개별 교과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잘못된 보도가 계속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핀란드 학교에서는 개별 교과를 폐지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8월 적용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매년 최소한 하나 이상의 통합 교과수업을 듣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는 의무교육법에 명시돼 있고 교과별 수업 시수는 정부 훈령에 제시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교육과정의을 발표하면서 교과간 통합, 주제별 수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이 높아 교과 통합수업이나 교사 공동 수업 등 혁신적인 교수법을 확대 운영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별 교과 수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교과 통합 수업이 부각돼 마치 개별 교과를 모두 없애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켜 해외 언론 등에 오보가 이어졌다는 교육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핀란드가 수학, 과학 등 전통적 개별 교과를 없애고 주제별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경기중등교장협의회 춘계연수회에서 핀란드가 2020년까지 개별 교과를 폐지한다는 내용을 발언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융합교육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개별 교과도 융합교육을 위한 기본 개념이나 세부적인 시각을 학습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의 노력 끝에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과 시행령이 개정돼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갈수록 교권침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진일보한 법령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예방적 차원의 법령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감의 고발조치 의무화, 특별교육 거부 학부모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이 다시 국회에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보완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교권보호법에는 가해학생에 대해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는 규정만 두고 있을 뿐, 전학 처분과 같은 징계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한 5가지 징계만 가능할 뿐, 전학 처분이 불가능하다. 이는 전학 처분이 필요하다는 일선 현장의 요구와 배치된다.교권보호법 시행령에는 시‧도 교육감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교원의 치료, 전보(轉補) 등 보호조치’에 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규정은 학생, 학부모 등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의 보호조치로 ‘전보’를 명시하고 있다. 피해교원이 희망할 경우 가해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를 떠나 다른 학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런데 학생 간 폭력사건에 있어서는 가해학생을 전학 처분 할 수 있도록 규정하면서도, 이보다 훨씬 가벌성이 높다고 보이는 학생의 교원에 대한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오히려 피해 교원이 학교를 떠나도록 규정하고 있어 균형이 맞지 않다고 본다. 학생이 수업 중인 교원의 뺨을 때린 경우, 가해학생은 그대로 학교를 다니고, 피해교원은 다른 학교로 전보를 가게 된다면 과연 누가 이 법을 평등하고 정의로운 법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교권보호법에도 중대한 교권 침해를 한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 처분을 그 징계의 한 종류로 도입해 새로 규정할 필요성이 있다.또한 현행 교권보호법은 교원의 교육활동을 실제로 침해한 ‘학생 아닌 제3자’에 대해 가중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특별법이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내용에는 별로 특별한 규정이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현행 ‘의료법’ 등에는 환자를 진료 중인 의사 등을 폭행‧협박할 경우, 형법상의 일반 폭행‧협박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미래의 동량을 바르게 길러내는 교육활동은 의사의 진료활동만큼 중대하다. 따라서 교원은 그에 걸맞은 법률적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교원의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행위가 있고, 그 행위가 형법상의 범죄행위에 해당될 경우, 그 행위를 한 학생 아닌 제3자에 대해서는 보통의 경우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할 필요성이 있다.우리의 교육이 진실로 이 땅을 딛고 살아갈 후세를 위한 백년지대계가 되려면, 교육을 담당하는 교원들이 무한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교단에 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ㆍ법률적으로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교권보호법을 재개정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교원의 교육활동이 강력히 보호돼야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되고 교육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경남교총은 6일 회관 내 강당에서 ‘제1회 경남 참스승상 시상식’을 개최해 도내 교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참스승상을 받은 주인공은 27년간 특수교육에 힘써 온 이귀애 경남은광학교 교사, 31년 여간 부적응학생들을 돌 본 강명희 창녕 장마초 교사. 긴 세월, 절절한 헌신을 소개하던 진행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숙연한 정적이 흐른뒤박종훈 교육감 등 100여명의 내·외빈, 동료 교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 뜻 깊은 행사는 올해 초 취임 때부터 줄곧 ‘교권회복’을 강조해 온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이 임기 첫해 공을 들여 처음 마련한 자리다. 경남교육삼락회(퇴직교원단체)가 현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진정한 스승상’을 세우자고 제안했고, 교권 확립에 매진하던 심 회장이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심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숭고한 교육정신을 실천하는 참스승을 찾아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시상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총은 내정자를 미리 정해 ‘나눠먹기’로 전락한 일부 시상식의 구태를 탈피하기 위해 진정한 참스승 선정에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허철 교직부장은 "도교육청 인사과, 경남삼락회가 엄격한 심사위원들을 구성해 관리자를 배제한 순수 평교사만을 대상으로 철저히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심 회장은 참스승상 시상에 더해 또 하나의 ‘신설’ 사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는 17일 열리는 ‘경남 여교원 동아리 배구대회’가 그 것. 최근 여교원 비율이 높아진데다 동아리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달라진 교직문화를 반영해 시·도교총 최초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반응도 뜨겁다. 6일 현재 35팀 500명이 신청했고, 응원하는 교원과 도민까지 합하면 1000명 이상이 운집하지 않을까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심 회장은 "요즘은 여성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웃음 섞인 농담을 던지면서 "이번 대회 후 혼성 동아리에도 문호를 넓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회원들의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숨 가쁘게 활동하고 있다. 올 한해 영화 무료관람 10여회, 프로야구 무료관람 2회, 제주올레길·경남올레길 탐방, 체육대회 등 20개 넘는 행사를 열었다. 그럼에도 심 회장은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분회장의 역할이 회세 확장에 핵심인 만큼 시·군교총 총회에 참석해 분회장들의 목소리를 듣고 격려하며 동지의식을 돈독히 하는데 공을 들였다. 또 회원 유치를 위해 각종 연수마다 홍보회를 열어 5000명이 넘는 교원을 만나는 등 바쁜 한해를 보냈다. 여기에 더해 회원 눈높이에 맞는 복지사업 개발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여교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명 커피숍·외식업체와의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중앙 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심 회장은 "지역단체가 전국조직망을 갖춘 거대기업을 상대로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중앙 교총과 적극적으로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중앙과 시·도가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관행처럼 여겨지는 사업들도 과감히 재검토해 미래를 위해 바꿔나갈 수 있는 부분은 서로 의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교권확립 2단계’로 시민단체와 교권회복 운동을 함께 펼칠 계획이다. 각 NGO단체들과 유대관계를 맺고 MOU 체결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할 생각이다. 교단만 목소리를 높여서는 교육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8~11일 열린 경남교육박람회에 독서가족사업으로 참여한 자리에서 학부모들에게 이 부분을 알리기도 했다. 조인대 사무총장은 "최근 창원시장을 만나 공감을 나눴고 조만간 도지사도 방문해 대대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교총은 올해 아동보호법 개정으로 교원들의 교육활동이 더 힘들어질 위기에 처한 만큼 배수의 진을 치고 범도민 교권존중 운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심 회장은 "아동보호법도 중요하고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교권이 보호돼야 교육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인식을 새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 때문일까?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느라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금요일 4교시. 2학년 ○반 영어수업.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가 숨죽여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미동(微動) 하나 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워낙 진지하여 수업 시작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희 자습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그 아이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가 모두 나간 터라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줘도 별 무리가 없지만, 시험을 앞두고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그것이 늘 아이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지금까지 지켜온 이 원칙이 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행여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들이 불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아이가 있으면 자습은 없는 것으로 했다. “자습하자는 의견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 있니?” 내 질문에 교실은 찰나(刹那)의 정적이 흘렸다. 그리고 아이들은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가 생기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인지 조바심을 떨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교실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손을 든 아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이들은 의견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에 내심 쾌재(快哉)를 부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 지켜온 내 원칙이 깨진 것 같아 다소 씁쓸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주는 대신에 한 가지 단서를 달았다. 그러자 아이들은 어떤 조건을 내걸어도 자습만 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수용할 태세였다. “자습 시간 중, 한 사람이라도 떠드는 사람이 있다든지 딴짓하는 사람이 있으면 자습은 중단이야. 알았지?” “예, 알겠습니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내 말에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필요한 시험 과목을 꺼내 공부를 시작했다. 자습 모드로 들어간 교실은 워낙 정숙해 나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다. 그런데 교실을 둘러보던 중, 공부를 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 아이는 매시간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엎드려 있을 때가 많은 녀석이기도 했다.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가 궁금해 조용히 다가갔다. 녀석의 책상 위를 보는 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녀석의 책상 위에는 책 한 권 펼쳐져 있지 않고 미용도구만 놓여 있었다. 녀석은 내가 가까이 다가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거울을 보며 화장에만 전념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내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책상 위에 놓인 미용도구를 치웠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책 대신 미용 도구를 선택한 녀석의 행동이 다소 못마땅했다. 평소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도 시험 때가 되면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녀석의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지켜온 내 원칙을 무시까지 하며 자습시간까지 줬는데 말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주의를 준 뒤, 자리로 돌아왔다. 행여 녀석이 딴 짓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내 시선은 줄곧 녀석에게 집중되었다. 그러나 내 주의에도 녀석의 행동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화장은 하지 않았지만, 아예 엎드려 자는 것이었다. 녀석의 행동에 화가 났지만 내 잔소리가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기로 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뒤, 조용히 녀석을 불러 본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로 찾아올 것을 주문했다. 7교시가 끝난 뒤, 녀석은 약속한 시간에 교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자신의 행동이 지나친 것을 알고 있는지 녀석은 죄송하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허심탄회(虛心坦懷) 털어놓았다. 공부를 하고 싶으나 그 방법을 몰라 공부를 열심히 해 본 적이 없다는 녀석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책 만보면 글씨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잠이 오는 증세에 녀석도 안타까워했다. 시험 때마다 공부하다가 책상 위에 엎드린 채로 아침을 맞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매시간 녀석이 딴 짓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낸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지금까지 공부하라는 이야기만 들었지 공부하는 방법을 들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지금 녀석에게 필요한 것은 학습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과목별 공부하는 방법을 간략하게 설명해 줬다. 그리고 좀 더 시간을 두고 이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약속했다. 그제야 녀석은 조금 자신을 얻은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남은 기간 동안 포기하지 말고 계획을 잘 세워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내 말에 녀석은 대답은 했으나 그다지 자신은 없어 보였다. 생각해 보면, 녀석은 공부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몰라 안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녀석이 그 방법을 알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그 공부 방법을 제대로 터득만 한다면, 공부보다 더 쉬운 것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 깨닫게 되리라 본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한승택) 신현욱(지역사회부장) 교사와 손상훈 총학생회장은 12월 9일 동문1동 주민센터에서 주관한 ‘희망2017 나눔캠페인’을 방문해 불우이웃돕기 성금 50만 원을 전달했다. 신현욱 지역사회부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사랑나눔활동을 실천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나눔활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2017 나눔캠페인측은 이날 기탁된 성금을 소외계층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순천시 평생학습과는 순천사랑 아카데미 강좌를실시하고 있다. 12월 8일(목) 오후 2시부터 문화건강센터 다목적 홀에서 역사학자 이이화(민족문제연구소 소장)씨를 초청하여 '왜 한국사를 알아야 할까?' 를 주제로 272차 인문학 강좌를 실시했다. 우리나라는 주변 국가의 역사왜곡과 대치하고 있으며 옳바른 역사인식을 필요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주변환경은 우리에게 헤쳐나가기 어려운 격랑이 일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한 시기에도 우리는 역사를 소중하게 여겼으며, 민족과 나라를 지키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국의 역사만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역사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국정교과서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에 기초한 산업화 세력을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내세우면서 독립운동을 한민족주의 항일세력과 독재에 맞선 민주화 세력을 역사의 주역에서 배제하려는 의도가 들어있는 것으로 최근까지도 건국일까지도 논란을 빚어 현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민족사와 민주운동사를 새롭게 정립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강좌는 12월 22일 오후2시 최윤규 강사의 '알파고 이후 우리들의 창의성'으로 예정돼 있다.
가르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가르침의 본질은 무엇일까? 학생들도 교재를 갖고 있고, 그들 스스로 책을 읽을 줄 알며 이해할 수도 있을 텐데 과연 가르친다고 하는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연구원에 근무하다가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교수가 된 나에게 떠오른 질문들이었다.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교수법에 대한 다양한 책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이 배울 수는 있었지만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들은 가르침의 기법을 소개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었고, 그 기법을 잘 익히면 최고의 교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했다. 그러나 따라 해봐도 학생들을 배움의 희열로 이끌 수가 없었다.남들이 사용하는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면 자신도 성공적인 강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백유경에 나오는 첫 번째 비유인 ‘소금만 먹은 사람’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잔칫집에서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했다. 주인이 그 말을 듣고 음식에 소금을 넣어줬다. 그는 소금을 넣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는 생각했다. ‘음식이 맛있는 것은 소금 때문일 것이다. 조금만 넣어도 맛이 나는데 하물며 많이 넣을 때와 견주겠는가.’ 그래서 그는 무지하게도 소금만 먹었다. 그 결과 입맛이 틀어져 도리어 병이 나고 말았다.오랜 시간 가르침의 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도달한 결론은 가르침은 만남이고 소통이며 나눔이라는 것이다. 잠시 스쳐가는 만남이 아니라 교사 자신의 ‘밈’(meme‧문화유전자)을 학생들에게 전파하는 그런 만남이다. 다음은 매 학기 제자를 떠나보내며 건네는 편지글의 일부다.‘우리 조상의 생물학적 정보가 유전자를 통해 오늘의 우리에게 전달됐듯이 가르침의 길에 선 우리의 신념과 열정, 그리고 지혜는 밈을 통해 나의 스승에게서 나를 거쳐 여러분에게로, 그리고 다시 여러분의 제자를 통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밈을 함께 나눈 지적 후예인 여러분 곁에 늘 제가 있겠습니다.’ 가르침은 교사가 가진 지식과 밈을 전파하는 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런 만남이다.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는 교사는 외사랑을 하는 사람처럼 결국 지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교사의 모습이 ‘영원한 학생’인 이유는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교사만이 학생들과 더불어 늘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교사와 학생간의 만남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소통이다. 소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헤겔은 마음의 문고리가 안으로 달려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열고 나오지 않으면 밖에서 억지로 열 수 없다는 의미다. 학생이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밖에서 아무리 소리쳐도 학생의 마음에 도달할 수 없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할 때 마음의 문은 저절로 열린다. 따라서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학부모와의 만남 활동(상담 포함)은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의 시작점이 된다. 많은 학생을 한꺼번에 가르쳐야 하는 상황에서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 학생들 중에는 선생님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여러 이유로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안에 숨어있는 학생들과의 만남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이는 혼자서 수백 마리의 양을 몰고 가는 목자의 모습과도 같다. 그는 길 잃은 한 마리의 양을 돌보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가르치는 기법만 많이 알고 있으면 잘 가르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가르치는 기법을 갖추는 것은 가르치는 과목에 대한 전문성, 학급경영 역량, 그리고 교과교육학적 지식을 포함해 잘 가르치기 위한 여러 필요조건의 하나에 불과하다.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 그리고 학생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선행돼야 가르침은 성공할 수 있다. 가르침은 단순한 교과 내용 전달이 아니라 삶과 세상에 대한 교사의 깨달음을 학생들과 공유하는 나눔 활동, 즉 밈 전파 활동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이미 여러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국, 영국, 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의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 교육의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앞으로의 기술변화 속도는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윤곽으로 보면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돼야 할지 일정 부분 예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일대 혁신이 요구된다. 과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무엇일까?첫째, 비판적 사고능력(정보판별력)이다. 학생들은 시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무한한 정보환경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자신과 공동체에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비판적으로 선별하고 우선순위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의 함양이 요구된다.둘째, 통찰력이다. 이것은 현상을 총체적으로 조망하고 핵심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다. 빅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과는 달리, 인간은 스몰 데이터(small data)만으로도 진리를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행하기 어려운 능력을 함양시키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인공지능으로 대체 불가한 인성 길러야 셋째, 공감(소통) 능력이다. 타자의 감정을 읽고 심중을 파악하면서 적절한 반응(소통)을 하는 능력은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능력이다. 이것이 바로 기계성과 대비된 인성일 것이다. 1970년대 미국의 로봇 공학자인 모라벡(Hans Moravec)은 ‘어려운 일은 쉽고, 쉬운 일은 어렵다(Hard problems are easy and easy problems are hard)’라는 표현으로 컴퓨터와 인간의 능력 차이를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른바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이다. 즉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에게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에게 쉽다는 역설이다.인간은 느끼는 것, 의사소통 등 일상적인 행위들을 매우 쉽게 행하지만, 복잡한 계산 등은 어려워한다. 그러나 컴퓨터는 그 반대이다. 그러므로 인공지능이 행하기 어려운 영역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SW교육의 핵심은 문제해결력 향상 넷째, 창의성과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이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많은 지식을 머리 속에 넣는 것보다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싫든 좋든 컴퓨터 사회다. 따라서 컴퓨터와 컴퓨터 언어, 즉 프로그래밍 언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 함양 교육은 필수불가결하다.이상과 같이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을 몇 가지 적시했다.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보다 더 유연한 교육체제로의 전환과 교육과정 개혁이 시급하다. 특히 교육부는 인공지능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직시하고, 이에 능동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자임하면서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또한 교육기관 안팎에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SW교육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고, 정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SW교육의 핵심은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 교원들 사이에서 책 ‘마음의 힘을 기르는 감성수업(도서출판 살림터·이하 감성수업)’이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3월말 출간된 이후 8개월 여 동안 2쇄가 거의 판매되고 겨울방학 쯤 3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성교육, 감성수업 방법에 대해 목마르던 부분을 오아시스처럼 해소해주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교사들의 뜨거운 주문 쇄도에 저자들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포항, 충주 등 전국을 돌며 교육청, 학교 등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감성수업’은 조선미 전남 여수부영초 수석교사를 주축으로 김찬성 경북 구미형일초 교사, 민경란 전남 여도초 교사, 조유순 전남 쌍봉초 교사가 공동연구를 통해 펴냈다. 조 수석은 "감성수업이란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감정들을 건강하게 표출하고, 인성 덕목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마음속에 숨어 있는 보석 찾기에 비유했다. 책은 스스로 감정을 먼저 알고 소중하게 생각하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자신만의 목표 세우기, 친구들 생각에 공감해주기, 자신이 배운 것을 나누기 등 감성지능의 다섯 가지 영역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게 해주는 ‘아하 대화법’, 아이들의 감정을 놀이처럼 표현할 수 있도록 조 수석이 직접 고안한 ‘감정카드’, 학급마다 필요한 인성미덕 11가지를 고르고 실천하게 하는 ‘가치카드’, 이들을 과목에 접목하는 수업안까지 300페이지 가까이 정보를 엮어냈다. 조 수석은 책을 펴내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의 경험담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딸아이가 중2병에 걸려 심한 성장통을 겪었을 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터널이었다"며 "이 때 운명처럼 감성지능을 만났고, 이를 통해 아이들의 인지적 능력 올리는 것만 생각하던 내가 정의적 능력에도 관심을 갖게 되는 전환점을 맞았다"고 털어놨다. 조 수석은 현재 한국교총 사제동행 원격연수원에서 ‘행복더하기 감성나누기’ 연수(30시간)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감성수업연구회’를 구성해 전국 유초중등 및 특수 교사 500명과 함께 소통하며 더 나은 수업을 연구하고 있다.
12월 8일 오후 수원서예박물관(수원시 이의동 소재)에서 ‘한국여성 서예·문인화 대표작가전’ 개막식이 열렸다. 수원서예박물관이 2008년 개관 이래 열두 번 째 하는 특별기획전이다. 개관 8년째인데 열 두 번이니 어느 해는 특별기획전이 두 차례 열린 것이다. 이 특별기획전은 12월 8일부터 내년 1월 8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데 타이틀 그대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73명의 수준 높은 한글서에, 한문서예, 문인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방무길, 이방자, 조기순, 이철경, 허남진, 이수덕 여섯 분의 대선배 작품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개막식 전 식전행사로 대형 휘호 퍼포먼스가 있었다. 탄주 고범도 작가가 맡았는데 해서와 초서 전문작가라고 한다. 박물관 중앙 로비 바닥에 커다란 헝겊을 깔아 놓고 굵은 붓으로 기념 휘호를 한문으로 남긴다. 오랜만에 보는 퍼포먼스다. 도대체 저 전 한문은 무슨 뜻일까? 사회자가 무엇이라고 소개하는데 예술 분야 정상에 도달하는 멀고도 힘들 길이라는 뜻이란다. 기자는 정확성을 전해야 한다. 작가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장강만리의 기나긴 여정과 같고 서법을 연마함은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같다”는 추사 김정희의 말씀이다. 박래헌 수원박물관 사업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 대한민국의 신사임당이 여기 오셨다”며 “한국 최초의 시예박물관 특별기획전에 수준 높은 작품을 출품하여 주셨다”며 참가한 작가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작가선정위원회 이곤 심사위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예술에 대한 우수한 DNA가 있다”며 “오늘 모인 작가들은 끊임없이 연마하여 작품에 정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테이프 커팅이 있었다. 대개 내빈들 위주로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데 오늘은 그게 아니다. 내빈들에게도 커팅 기회를 주고 오늘 행사의 주인공들에게도 커팅의 기회를 준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오면서 보니 오늘 참가한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것이 있었다. 내걸린 전시회 홍보 현수막에서 자기 이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작가들은 작품과 함께 자기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드디어 전시장에 들어섰다. 기획전을 주관한 송진충 전문위원이 안내를 맡았다. 내빈들과 작가, 관람객들이 뒤를 따랐다. 오늘 참석한 초대작가들은 자기 작품 앞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출품한 자기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관람객으로서는 작가를 직접 만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전시장에는 입구 오른쪽에 박물관 소장 작품 6점과 특별기획전에 초대된 한글서에 작품 26점, 한문서예 23점, 문인화 24점 등 총 79점이 전시되어 있다. 관계자의 말씀에 의하면 과거에는 이런 예술분야의 주인공은 남성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여성 작가들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훌륭한 작품들이 많이 등장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전해준다. ‘오늘 그리고 지금’이라는 문인화를 출품한 계원 곽자애(51) 초대작가를 만났다. 지난 10월 작가 선정 통보를 받고 춘천작업장 인근에 피어난 국화를 보고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한다. 작품에는 ‘국화 향기 시월을 붙잡네’라고 서 있었다. 이 작가는 현대서예문인대전 대상을 수상한 방 있고 대한민국미술대전 초재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송진충 전문위원은 “박물관하면 과거 것만 생각하는데 이번 기획전은 현재 활동하는 작가들의 새롭게 접근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번 전시회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해를 보내고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한국여성 서예·문인화 대표작가전’ 관람을 권한다.
강마을의 겨울은 싸아하게 춥습니다. 며칠 전 대설이었습니다. 흰 눈처럼 내린 서리가 강마을을 하얗게 만들고 있습니다. 김장배추 초록 잎사귀 사이로 서리는 서리서리 내려서 그 잎맥의 모양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배추야 시리겠지만 아름다운 서리무늬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한참 들여다 보았습니다. 슬픔과 아픔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처연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합니다. 스러지는 빛이나, 얼어붙은 대지에 선 나무 이런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일 것입니다. '처연하다'라는 단어는 '애달프고 구슬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현관문을 들어서려는데 신장 위에 새빨간 단풍잎이 여남은 장 흩어져 있었다. 딸 내외가 무심히 떨군 건지 일부러 놓고 간 건지 모르지만 점점이 떨어진 핏자국처럼 처연한 빛깔이었다. /박완서저문 날의 삽화 대설 즈음, 하얀 서리가 잎맥마다 은빛 무늬를 그려 넣은 배추 포기 앞에서 '처연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니아의 겨울을 지배하던 마녀처럼 겨울왕국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크리스마스가 없는 겨울을 보내는 나니아에 봄을 몰고 온 것은 이브의 딸과 아담의 아들들이었습니다. 우리의 겨울을 밀고 나갈 힘은 단군의 아들과 딸이 쥐고 있을 것입니다. 봄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교총은 9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 처리한 데 대해 "이제 여야 정치권 등은 머리를 맞대고 국정과 교육현장 안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치의 회오리에 교육마저 휩싸이는 안타까운 현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탄핵이 가결된 만큼 차분히 헌재의 심판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국정 안정화를 주문했다. 이어 "교육현장 안정화의 일차적 책임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있다"며 "교육이 정치에 휘둘리거나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협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국 50만 교육자들에 대해서도 "우리 교육자는 과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교육과 학교를 지켜냈다"며 "교육자들이 중심을 잡고 학교와 제자들 곁을 지키며 묵묵히 교육에 전념해 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