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8,01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500만 명의 학습자를 위한 500만 개의 교과서!’ 교육부가 내년부터 도입되는 AIDT (Artificail Intelligence Digital Textbook, AI 디지털교과서)를 소개하는 대표 문구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경험을 제공하는 맞춤형 교과서라니! 굉장히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다. AIDT는 기존의 서책형교과서와 달리 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각 학생의 학습스타일과 진도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개인화된 교육을 지원한다. 또 실시간 피드백과 상호작용 기능을 통해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필자가 살펴본 세 가지 프로토타입은 이 목표들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매우 궁금하던 터에 AIDT 세 가지 프로토타입을 개시해 보고 난 소감을 솔직하게 써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괜찮다. 필자가 사용한 프로토타입을 완성도와 선호도 순에 따라 A·B·C라고 한다면, 가장 덜 완성되었다고 보는 C도 지금 바로 교실에 적용하라고 한다면 사용할 용의가 있다. AIDT의 장단점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기 위해 단점 부분에서는 특정 프로토타입이긴 하지만, 가장 덜 만족한 C사 AIDT(이하 C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다. 아쉽고, 불편하고, 부실한 디지털교과서 솔직 후기 사실 C사는 우선 첫인상이 좋지 않았다. 시제품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선생님 화면과 학생 화면의 동기화가 잘되지 않았다. 그리고 A·B사와 다르게 교과서 본문 글을 한 문장 한 문장씩 문장 단위로 클릭해서 들을 수 없었고, 본문의 음성을 통으로 제공했다. 또 A·B사가 제공하는 듣기 부분의 ‘빠르게 듣기, 느리게 듣기’ 기능이 없었다. 형성평가 부분도 매우 불편했는데, 학생이 한 문제 한 문제를 풀고 꼭 그 아래 결과를 눌러야만 답안 선택이 저장되고, 정오(O·X) 표시가 되며,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학습속도가 빠른 학습자들에겐 매우 불편하고 불만일 수 있는 세팅이었다. 그 외에도 C사는 형식적인 기능만 많지 막상 마우스가 활성화되어 해당 부분을 눌러보면 별다른 의미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았다(중학교 영어 성취기준 정도의 정보를 제공했다). 학생들이 배움을 성찰할 수 있는 각 단원의 마지막 배움일지 부분의 구성이 매우 부실한 점 또한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학생들이 매력을 느끼기엔 부족했다. 학생들이 보기엔 C사의 교과서 디자인은 너무나 평이하고, 시각적으로 덜 직관적이었다. 또 무채색 계열이라 좀 더 다채로운 색깔 등을 써서 디자인할 필요가 있었으며, 교과서 안의 모든 학습목록 부분의 아이콘 크기를 눈에 띄게 키울 필요가 있었다. 완성도 측면에서도 교과서의 이미지 삽입 부분에서 글자가 덜 선명해 보이고, 어디선가 이미지만 긁어온 듯하여 C사 교과서를 덜 전문적으로 보이게 했다. 전반적인 기능 측면에서도 A·B·C 세 가지 프로토타입 중 제일 불편했는데, 예를 들면 C사는 본문 글에서 음성 재생을 누르면 그것을 일시정지하기 전까진 왼쪽 탭에서 다른 학습목록으로 이동이 안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AIDT 기능 중 필자가 제일 기대했던 AI 챗봇 기능도 C사가 제일 떨어졌다. C사 AI 챗봇 기능은 말만 AI이지, 이미 입력된(정해진) 추천 질문의 답을 제공했는데, 화면에는 마치 실시간 채팅인 것처럼 말풍선에 글이 입력되는 이미지가 제공되었다. 상용화된 LLM(Large Language Model)1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2 때문에 AIDT에 도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A·B사는 어느 정도 학생들의 실제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는 수준으로 AI 챗봇 기능을 탑재하고 있었기에, C사의 AI 챗봇 기능은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고 싶은’ 이유 위와 같은 단점과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개선된다는 전제하에), 필자가 AIDT의 도입을 반기는 이유는 위와 같은 단점을 능가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현재 모든 AIDT에서 (기존의 전자책 기능이긴 하지만) 교과서 학습내용의 음성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것은 특히 영어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 보면 의외로 영어 자체를 못 읽는 학생들이 많다. 이 학생들에겐 교과서 본문의 MP3를 따로 제공하더라도 다운로드를 잘 받지도 않을뿐더러, 받아도 활용하기가 불편하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영어를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런데 이제 1인 1기기에 AIDT로 학습한다면, 더욱 편리하게 본인의 휴대폰으로 AIDT에 접속하여 본인이 어려운 부분을 계속 선택해서 따라 읽을 수 있게 된다. 영어를 읽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이 기본적인 기능이 필자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또한 교사용 AIDT에선 각 반마다 수업진도율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학급의 평균 학습 정답률은 어떤지, 몇 명이 어떤 문제를 맞혔는지 바로 분석·제공해 준다. 교사에겐 정말이지 너무나도 필요한 기능이었다. 게다가 수업을 듣는 학생 모두가 표시되어 있고, 특정 학생의 이름을 클릭할 수 있는데, 클릭해서 해당 학생의 정보로 들어가면 이 학생의 학습 완료율은 몇 %인지, 어떤 문제를 풀었는지, 평균 학습 정답률은 어떤지 그리고 특정 문제를 몇 초 만에 풀었는지 등의 정보까지 제공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학생들의 성취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콘텐츠를 학생들에게 발송할 수 있었다. 이런 맞춤형 학습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 학생의 학습속도와 스타일에 맞춘 교육이 가능해져 학습 효율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또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의 이해도를 파악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어 학습의 질 향상이 기대됐다. 더 나아가 이런 학습분석 결과를 토대로 AIDT에선 교사에게 특별히 코멘트도 제공했는데, 예를 들면 ‘70% 이상의 학생들이 10번째 학습활동인 문법2에 대한 학습을 어려워하고 있어요.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문제 난이도를 조절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와 같은 조언이었다. 이런 학습분석 기능은 정말이지 교사들의 수업준비와 수업 후 학습분석 하는 시간을 매우 줄여주면서 각 학생에게 맞춤형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DT가 AI 보조교사로 느껴지는 지점이었다.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한 제언 AIDT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AIDT 교과서의 현장적합성은 AIDT의 성공적인 도입의 핵심 요소이다. 교육현장에서의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교사와 학생 모두가 이 새로운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 교육프로그램이 필수적이며, 기술적 지원과 인프라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둘째,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피드백 시스템이 마련되어 AIDT 교과서의 성과를 평가하고 보완·개선하는 구조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교과서의 내용과 기능이 지속적으로 발전·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10년 차 영어교사다. 영어과목에 매우 애정이 많으며, 학교에서 한 반에 섞여 있는 영어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들과 반대로 영어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 사이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업을 위해 항상 고민하는 교사다. 사실 처음엔 AIDT 개발·도입이 반갑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프로토타입을 교사 계정과 학생 계정으로 써보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AIDT 교과서는 교사의 역할을 보완하고 지원하는 도구로 작용할 것이며, 학생에게는 개별화된 학습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사에게는 개별학생, 학급의 학습분석, 문제분석, AI기반 코멘트 등을 제공하며, 교사의 교수에 도움을 줄 것이다. AIDT 교과서는 교육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적·인프라적 지원뿐만 아니라, 교육현장에서의 적극적인 참여와 피드백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AIDT 검토지원단의 검토내용들을 토대로 각 개발사들이 아직 AIDT의 보완·개발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의 교육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해 본다.
테크노크라시(technocracy)와 AIDT ‘개별 맞춤형교육을 위한 AI 활용교육’,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를 통한 교육혁명.’ 반복되는 수사(修辭)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가치를 신념체제로 내면화한다. 기술을 입은 개별 맞춤형교육은 각종 정책문서와 언론을 통해 반복적으로 언급되면서 더욱 확신에 찬 미래교육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의 생성형 AI 개발은 인공지능 기술의 ‘특이점’을 앞당겼다는 해석과 함께 관련 도구 활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의 저변에는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사회도 진보한다는 ‘기술결정론’적 믿음이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테크노크라시이다. 지금 학교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전면적인 전환의 요구 앞에 있다. 그 중심에는 ‘개별화 맞춤교육’이라는 교육적 이상과 ‘디지털·인공지능’ 기술을 입은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가 자리하고 있다. 교육부의 ‘AI 디지털교과서 추진방안’(2023.6) 발표 이후, ‘공교육활용을 목적’으로 설계됐다는 각종 에듀테크 서비스가 넘쳐나고, 본격적인 교사연수가 진행되고 있다. ‘거대한 예산 투입’과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정책의 가속화 속에서 학교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구 활용을 두고 올바른 규범과 도입에 대한 사회적 논의과정을 갖지 못하면서 AIDT는 학교현장에 또 다른 갈등과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기술의 시대를 산다는 것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존 노튼(John Naughton)은 ‘새로운 소통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단기적 충격을 과대평가하고 장기적 함의(含意)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지적하였다.1 기술은 단순히 기술로 머물지 않는다. 기술철학의 문을 연 베르그송(Henri Bergson, 1859~1941)은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열린 본성으로 도구를 만들지만, 그다음엔 도구가 인간을 만든다’는 ‘역설’을 강조한다. 존재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 역시 ‘인간이 기술을 만들지만, 일단 기술이 만들어지면 그 ‘자율적 발전’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였다. 결국 기술의 시대를 산다는 건 기술이 인간의 가치와 행동을 이끄는 사회를 살아내는 일이다. 그런 만큼 기술의 파급효과에 대한 신중한 검토는 더욱 중요하다. ‘세계 최초’ 국가차원에서의 AIDT 전면도입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그’ 기술이 어떤 성격을 함의하고 있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질문’이 생략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제 그 질문은 우리에게 던져졌다. 이는 찬성과 반대의 문제도 아니고, ‘누가 옳은가’도 아닌, ‘무엇이 옳은가’를 찾는 일이다. 도구의 모습은 달라져도 교육의 도구는 ‘교육다움’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에 AIDT의 기능성 특성을 중심으로 학교교육에 미치는 장기적 함의를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AIDT, 어떤 개별화 맞춤학습인가 우선 현재의 AI 코스웨어 중심의 개별화 맞춤도구는 과연 ‘어떤 학습’을 보장하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AIDT가 함의하는 ‘학습의 성격’에 대한 문제이고 ‘학습효과’ 문제와도 연결된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한 교육혁명의 가장 중요한 당위성은 수업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개별화 맞춤학습에 있다. 현재의 AIDT는 같은 교실이지만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어가며, 자신의 속도에 따라 학습하는 모습을 상정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 내용과 형식은 특정 정보나 지식을 ‘설명’하거나 ‘지시적’인 성격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형식은 학생이 풀지 못한 수학문제나 문법이 잘못된 문장 등과 같은 특정한 지식의 틈(gap)을 식별하고, 그 틈을 채우는 방법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교수·학습은 ‘무엇(what)을 알아야 하는 만큼 왜(why)도 알아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학습자들을 일정한 스텝에 따라 다음에 해야 할 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학습과 가르침을 구성하기 어렵다(Selwyn, 2019:13). 무엇보다 코스웨어 방식의 맞춤형 학습도구는 행동주의적 혹은 교수중심적 접근(instructionist approach)에 입각한 것으로, 이는 교육과 학습에 있어 정보를 떠먹여 주는 방식을 포함한다. 결론적으로 현재 AIDT 코스웨어 기반에서의 맞춤형학습에 대한 상상은 ‘똑같은 교복을 자신의 치수에 맞춰 입은 맞춤학습’이다. 즉 AIDT의 개별화는 이미 정해져 있는 교육내용에 대해 각자 속도만 달리하는 ‘획일적인 맞춤형’에 머물러 있다. 이는 오랫동안 우리교육이 벗어나고자 했던 파편화된 지식중심의 교육을 공고하게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것이 과연 코로나19 이후 우리가 그리는 미래교육의 이상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습데이터의 추상화와 데이터셋의 합리성 AIDT의 학습분석 데이터는 기대만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까? AIDT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대시보드(dash board) ‘AI 튜터’를 통해 학습자의 학습활동 전반에 대한 데이터를 교사와 학생·학부모에게 제공하고, 그에 맞는 학습활동을 처방해 준다는 점이다. AI 튜터는 단계별 학습을 통해 개별학생의 오개념을 바로잡고, 개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최적의 학습경로 등을 결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교사들이 인공지능 기술력을 기대하는 부분이다. 대시보드에는 학생의 학습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수치와 그래프로 나타나고 처방도 주어진다. 교사마다 다르겠지만, 과연 이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유의미하게 학습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각각의 데이터는 분명 무엇인가를 나타내주고 있지만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 분석도 있고 처방도 있지만 막상 무엇을 해줄지 알 수 없다. 이를 두고 교사의 ‘데이터 리터러시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런데 이는 학습데이터가 어떤 기준으로 수집하며 어떻게 처리된 것인지의 문제다. 즉 데이터셋의 합리성과 알고리즘의 문제와 관련된다. 학습데이터가 효과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을 ‘학습’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교사·교육전문가·개발사 간에 ‘공통된 정의(definition)’가 있어야 한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학습’에 관한 것으로 쉽게 정의되기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AIDT가 수집하는 학습데이터는 어떤 정보로 구성될까? 아래의 표는 AIDT 개발을 위해 교육부가 제시한 ‘국가수준 학습데이터셋 항목’이다. 학습계획 달성도와 접속시간으로 ‘메타인지’를 측정하는가 하면, 추가학습 진행도와 질의응답 정도를 학습자의 ‘교과 흥미’로 보고 있다. 과연 이러한 방식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온전히 학생의 학습능력으로 이해할 수 있지 의문이다. 국가수준 학습데이터셋 항목(예시안) 학습격차의 징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술을 활용한 개별 맞춤학습의 필요성을 추동한 직접적인 이슈는 ‘학습격차 해소’에 대한 사회적 요구였다. 그러나 AIDT 활용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의 하나는 저성취학생들의 빠른 이탈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AIDT는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않았고, ‘신기 효과’도 오래가지 않았다. 수준에 맞는 문제가 주어지면 학습동기가 높아질 거라는 믿음은 이론의 세계에서 가능하다. 기초학습부진의 문제는 매우 복잡하다. AIDT야말로 학습동기와 자기주도성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도구로. 학습능력에 따라 AIDT 활용의 차이를 보일 뿐 아니라, 디지털역량의 차이까지 작용하여 학습격차가 더욱 커질 개연성이 높다. 편의성과 교육과정 재구성의 모순 그렇다면 AIDT는 나쁘기만 한 도구인가? AIDT는 많은 장점을 가진 도구이다. 무엇보다 풍부한 콘텐츠는 교사의 언어에 의존해야 했던 설명에 구체성을 부여하여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수준별 문제를 제공하며 평가까지 일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교사 입장에서는 ‘편리한’ 도구임이 틀림없다. 인공지능은 말 그대로 ‘자동화’ 기술이라는 점에서 편의성을 기본으로 한다. 일련의 코스웨어를 따라가면 수업준비의 수고도 줄어든다. 단어가 함의하듯 일정한 트랙(코스)에 일단 진입하면 그 코스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이른바 ‘클릭교사’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예상이 가능한 이유이다. 교사에게 이러한 편의성은 ‘매력적이지만 위험한 선물’이다. 혹자는 이미 민간출판사가 만든 교과서를 쓰는 현실에서 왜 AI 교과서는 안 되냐고 묻는다. AIDT로 다양한 학습방법을 적용해서 창의성을 길러주는 수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코스웨어 안에 ‘재구성 기능’이 그런 가능성을 포함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AIDT 코스웨어에서의 재구성은 ‘타인(기업)이 설계한 알고리즘을 활용’하는 것이다. 교사의 자율성과 전문성은 수업전달자를 넘어선다. 교사전문성의 핵심인 교육과정 재구성은 단순히 교수·학습방법을 넘어 교과서에서 어떤 내용을 다뤄야 하고, 무엇을 심화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교과서에서 배제된 지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종으로 횡으로 엮어내는 일이다. 지금의 AIDT는 그것을 민간기업에 맡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러한 담론은 가르치는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존중이 결여된 역할 담론일 뿐이다. 에듀테크는 말 그대로 보다 나은 교육을 돕는 도구이다. 기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떤 기술인지를 물어야 한다. 진정한 개별 맞춤교육은 수준별 문제를 넘어서는 한 차원 높은 수준에서 고민되어야 한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지능정보화기술의 발달로 인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몸소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비단 특정 산업 분야에 국한된 변화가 아니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우리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기존의 일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 하물며 생각하는 방법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 분야 역시 신기술의 진보로 인한 변화로 대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 인공지능 및 에듀테크 활용교육 사례도 급증하고 있으며,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지원하는 등 학교현장도 다양한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최근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라 할 수 있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도 당장 내년부터 사용해야 하는 현장교사로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기대되는 변화는 무엇인지, 그리고 정말 그렇게 변화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현장교사로서 바라보는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실에는 정말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사회·문화적 수준의 학생들부터, 다양한 학습수준·학습속도·학습성향 등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저마다 뚜렷하다. 이들의 교육격차 및 디지털 정보 격차 역시 존재하며, 아무래도 교사 한 명이 교실의 모든 학생을 개별 지도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다양한 학생들이 존재하는 교실현장에서는 다수의 평균 학생을 기준으로 교육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성취도가 높은 빠른 학습자와 누적된 학습 누락으로 인한 느린 학습자가 수업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문제다. 또한 학령기 인구 감소 문제로 인해 소수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아닌,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개별 맞춤형교육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학교현장의 문제해결방안으로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화기술을 활용하여 학생의 적성·흥미·이해 등을 분석하여 적합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기회를 지원할 수 있는, 기존의 서책형교과서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의 교과서를 의미한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호환성과 쉬운 웹 접근성을 위해 웹 표준(HTML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 없는 클라우드(SaaS) 기반의 AI 디지털교과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수학·영어·정보·국어(특수교육)교과에서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2028년에는 모든 교과목에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때 발달단계상 디지털 기기를 접하기에는 이른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선택과목 및 예체능교과와 도덕교과 등 직접적인 체험활동 위주의 사회·정서적인 역량을 길러야 하는 과목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현재까지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기대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생 맞춤형수업을 통한 학습격차 감소의 가능성이다. 아래에서 제시된 특성과 같이 AI 디지털교과서는 AI를 통해 학생 개인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하여 개인화된 최적의 학습경로 및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때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다. ● AI 디지털교과서 특성 - AI에 의한 학습진단과 분석(Learning Analytics) - 개인별 학습수준과 속도를 반영한 맞춤형학습(Adaptive Learning) - 학생의 관점에서 설계된 학습 코스웨어(Human-Centered Design) AI 디지털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 교육부, 2023. 현재까지 공개된 프로토타입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빠른 학습자는 토론·논술과제 등의 심화학습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고, 느린 학습자는 학습수준에 맞는 콘텐츠와 함께 학습결손을 해결할 수 있는 보충학습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해 학생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해결할 수 있도록 AI 튜터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듯 교실 내 학생 대부분이 자신의 수준에 맞춰 학습할 수 있게 되면, 수업에서 소외되는 학생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학습격차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자신만의 콘텐츠 및 수업구성이 가능하다는 점 등 교사의 자유도가 높다는 점이다. 아직 프로토타입이라 제한적으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기는 하나, 수업을 구성할 때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들로 구성하거나 업로드 및 재가공하는 등 교사의 의도대로 수정하여 학생들에게 수업을 배포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설계한 교수·학습과정이 클라우드에 누적되므로, 그 효과성을 확인하고 성찰하며 개선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모둠 구성 역시 교사의 의도대로 구성할 수 있다. 학생들이 앉아 있는 자리를 기준으로 하거나, 무작위로 구성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둠 내에 다양한 성취도의 학생으로 구성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상황을 고려하여 수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셋째, 학생의 학습데이터를 분석하여 제공한다는 점이다.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의 학습 이해도, 학습시간, 학습 진행률 등의 종합 분석을 제공하게 되는데 교사는 학생의 학습결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음은 물론 실시간으로 학생에게 그에 따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학생은 자신의 현재 학습수준을 파악할 수 있으며, 학부모는 자녀들의 과목별 학업성취 및 흥미 등을 확인할 수 있다. AI 디지털교과서,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내년부터 시행될 AI 디지털교과서임에도 아직 완성본이 아닌 프로토타입만을 공개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걱정과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인한 학교현장의 혼란스러움을 줄이고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보완해야 할 부분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리터러시 및 디지털 시민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교사를 대상으로 대부분 AI 디지털교과서 사용방법 및 활용수업 연구 등 기술적인 역량 향상만을 좇고 있다. 또한 학생 개인의 수준과 성향을 파악하여 개인화된 학습경로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혁신적인 학생 맞춤형수업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반대 여론이 거센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기기에 대한 과의존 등 전반적인 디지털 기기의 부작용 문제 때문이다. 사실 디지털 기기에 대한 부작용 문제는 디지털 기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기기의 사용방법 문제에서 온다. 우리는 이미 디벗 제도 시행 첫 해 때 경험했다. 그때도 디지털 리터러시 및 디지털 시민성교육의 부재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미 과거에 결과가 있었다면, 충분히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AI 디지털교과서를 학교에 안전하게 정착하려면 그전에 교육주체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리터러시 및 디지털 시민성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학교의 학생들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여러 교실의 학생들이 디벗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했을 시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수업 중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기면 AI 디지털교과서의 경우 수업진행이 아예 어렵게 되므로 각 학교에 전교생이 접속할 수 있는 무선망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공공에서 운영하는 AI 디지털교과서 포털의 경우 여러 학교가 동시에 접속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코로나19 비대면 원격수업을 위해 EBS 온라인클래스에 여러 학교가 동시에 접속했을 때도 접속 지연 등의 다양한 오류를 겪었던 경험이 우리에겐 있다.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발생할 수 있는 오류 등을 사전에 예측하여 AI 디지털교과서 포털 사이트 자체에서도 오류 없는 원활한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학생의 개인정보 및 사생활 보호를 위해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심도 있게 다뤄야 한다. AI는 데이터가 핵심이므로, AI 디지털교과서에서는 학생들의 학습과정에서 학생의 수준·태도·선호도·활동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밖에 없다. 이때 학생의 민감 정보가 포함되거나 여러 조합에 의해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드러나게 되는 경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학생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하여 보안 측면에서 강력한 보호장치 및 개인정보 관리 및 감독 방법, 그리고 만약에 침해 및 유출되었을 시 구제 방법 등이 먼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며 AI 디지털교과서 역시 첫해에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성능이 그리 우수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데이터가 축적된 후 온전히 발전될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때의 AI 디지털교과서는 더 이상 단순히 교과서 유형의 변화나, 새로운 디지털 학습도구의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이다.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경험이 확장되고, 학습환경이 혁신적으로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목적이 훌륭하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더라도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 AI 디지털교과서를 앞으로 한두 해만 사용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사실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교육주체의 공감과 협력일지도 모른다. AI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교육주체가 모두 협력할 수 있도록 검증 과정과 설득·공감의 과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집단면접은 개인이 아닌 집단 속에서 언어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 한다. 집단 속에서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실전 스킬에서는 언어적 요소, 비언어적 요소, 토의·토론 연습, 집단면접의 요소 및 형식 연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면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언어이지만, 언어로 토의·토론 주제에 맞게 자신의 주장과 해결방안을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면접이든 말로 잘 표현해야 한다. 교육전문직 선발을 위한 집단면접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자. 언어적 요소(발성·발음·말투·억양) 연습 실제 교육전문직이 되면 앞에서 사회를 보고, 회의 및 협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상황에 따라 몇 명의 위원들이 아닌 많은 관리자와 교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설명하고, 연수를 진행해야 한다. 이때 장학사로서 중요한 도구가 바로 ‘말’이다. 정확한 발음을 위해 입 모양을 크고 분명하게, 입안의 울림 공간을 넓게 만들어 좋은 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집단면접을 하는 평가장의 규모와 면접관의 연령 등을 고려하여 분명한 목소리와 음량으로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또한 같은 톤으로 무미건조하게 나열하듯이 말하면 안 된다. ‘크게, 작게, 조금 쉬었다 말하기’ 등 변화를 주어, 듣는 사람이 집중하여 들을 수 있도록 하면 효과적이다. 또한 바른 자세와 복식호흡으로 힘 있는 발성이 된다면 더욱 멋진 목소리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말투는 장학사·연구사로서 자신감 있지만 겸손한 어조로 해야 한다. 두괄식 문장으로 결론부터 짧고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 논리적 근거를 첫째, 둘째, 셋째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듣는 자세도 중요한데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여 그 핵심 키워드를 언급하면 좋다. “네, ○번 지원자님의 ~말씀은 ~면에서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표현하면 좋다. [PART VIEW] ● 말하기 연습 Tip - 미소 짓는 표정 같은 목소리를 연습하는 방법 1) 허밍 후 소리내기: 입술은 다물었지만, 턱은 열고 음~ 3초, 입을 크게 벌리고, 아~ 3초 하기 2) 자세를 바르게 하고 턱을 아래로 내려 좋은 소리 내려고 노력하기 3) 강조법: 크게, 작게, 잠시 멈췄다 말하기, 이 세 가지를 섞어서 말하기 4) 귓속말로 시작해서 점점 크게 말하기: 자연스럽게 배에 힘이 들어가면서 말하게 됨 - 한석준, 말하기 수업 중에서 비언어적 요소(표정·시선·자세) 연습 자세는 무릎과 발을 모으고, 허리는 곧게 펴고 바르게 앉는다. 팔과 손은 무릎 위에 편안하게 두고 손동작은 너무 산만하지 않도록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말할 때 시선은 참가자들과 면접관을 골고루 바라봐야 한다. 이때 빠르게 지나가며 보지 않고 천천히 한 명씩 바라보며 시선을 옮기는 것이 좋다. 표정은 여유 있게 웃는 표정을 짓는다. 혹 사정상 마스크를 쓰게 되더라도 마스크 안의 표정도 느껴지니 신경을 써야 한다. 떨리는 것을 너무 감추려 하기보다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이 좋다. 특히 표정은 평소에 거울을 보고 연습해야 한다. 자신도 모르게 평소 긴장할 때 표정이 멍하거나, 화난 것으로 보이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밝고 활기찬 표정과 긍정적 느낌을 나타내는 시선 연습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때에는 말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끄덕이거나 눈으로 동의하는 표현을 한다. 다른 응시자가 말하는 동안 간단한 메모는 할 수 있으나 메모를 하다가 경청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주면 안 된다. 나의 발표에만 매몰되어 잘 듣지 못하고 성급히 끼어들거나 말을 자르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토의·토론을 할 때에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평가를 위한 자리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순서 양보하기, 격려하기, 감사 표현하기 등과 같이 다른 참가자를 배려하는 태도는 좋은 인상을 주게 된다. 첫인사·끝인사(가볍게 목례) 및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는 것도 잊지 않고 연습해 두면 좋다. ● 비언어적 요소 준비 Tip 소소한 부분이지만 아래의 내용들도 확인해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복장: 짙은 색 긴소매 재킷과 정장 바지, 밝은색 블라우스 권장 - 머리: 긴 머리는 묶기, 얼굴을 가리거나 손으로 자주 만지지 않기 - 신발: 굽이 너무 높지 않고 걸을 때 소리 나지 않는 구두 - 마스크(필요시): 여분 마스크 준비, 말할 때 불편함이 없는 것으로 - 도시락/간식: 기름지지 않고 소화 잘되고 간편한 것(죽 등), 물, 초콜릿, 사탕 토의·토론 연습하기 가. 일상 속 편한 주제로 수시 연습 가정에서 음식 메뉴 정하기, 가고 싶은 여행지, 보고 싶은 영화를 결정하기 등 편안한 대화 상대인 가족들과 연습하는 것이 좋다. 동료와 휴식시간 또는 사적 모임에서 모임의 운영방법·시간·장소·계획 등을 가볍게 진행하듯이 하면 쉽게 연습할 수 있다. 나. 집단면접의 진행 절차를 익숙해지도록 반복 연습 집단토의의 경우 기본적인 형식인 ‘문제 파악→ 기조 발언→ 자유토의→ 정리 발언’ 순으로 연습한다. 집단토론은 ‘문제 파악→ 주장→ 반론 및 질의→ 입장 바꾸기(역지사지)→ 주장→ 정리 발언’의 형식으로 연습하면 좋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제시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의견을 정하고 토론 중 논지와 논거를 일관성 있게 말하는 것이다. 다. 스터디를 통한 실전 연습 면접장과 최대한 같은 상황 속에서 반복하여 연습한다. 가능하다면 주말에는 전문직이나 전문직 출신 교감을 멘토로 하여 예상 문제를 사전에 요청해서 연습하고 피드백을 받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스터디를 할 때에도 집단면접 환경과 유사하게 자리를 일렬로 배치하거나 약간 둥글게 책상을 배치한다. 복장·화장·머리·안정제(청심환) 등도 준비하여 실전처럼 연습하면 좋다. 입장, 인사, 앉아서 문제지 확인하는 것부터 마치고 퇴장하는 것까지 실전과 같이 연습한다. 평가위원석과 타이머 준비, 동영상 촬영(내용·태도·자세·말투·목소리·시선·습관 분석)도 하여 향후 영상을 보며 개별 수정사항을 체크하는 것도 유익하다. 스터디를 통해 실전 연습할 기회를 많이 만들기는 쉽지 않으므로 마지막으로 개인 연습을 통해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한다. 스터디 실전 연습 촬영 영상을 가지고 각자 집에서 개인 연습을 할 때 활용하면 좋다. 자신의 면접 촬영 영상을 보면서 몸 흔들기, 어색한 손과 팔, 경청하지 않고 내가 말할 내용만 생각하거나 메모하는 것, 빨리 말하는 것, 긴장한 표정과 딱딱한 말투 등 고칠 점은 찾아서 수정해야 한다. 또한 적당히 끄덕이기, 의견 청취 시 핵심만 메모, 골고루 쳐다보기, 의견을 존중하는 말, 핵심 키워드를 언급하여 인정하기(“네, 0번님의 ~말씀은 ~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여유 있게 웃는 표정, 기회 얻기 위해 욕심부리지 않고 적절히 말할 타이밍 찾기, 순서 양보하기, 양보받으면 감사 표현하기 등과 같이 체득할 요소들은 영상을 보면서 확인해야 한다. 오랜 교육경력이 있는 선배, 학교 교장·교감, 평소 친분이 있는 장학사·연구사에게 교육 현안과 예상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거나 가볍게 찬반토론을 하는 것도 좋다. 집단면접 집중 연습 집단면접 집중 연습에서는 예시를 통해 기조 발언과 교육정책 집단토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다. 가. 기조 발언 집중 연습 먼저 집단토의에서 중요한 기조 발언에 대해 살펴보자. 기조 발언은 자기주장의 핵심내용과 논리적 근거를 간단하게 제시해야 한다. 각자 말하는 속도에 따라 1분 안에 여는 말 1줄, 핵심내용 3~4줄, 닫는 말 1줄 정도로 하면 좋다. 예를 들어 AI 활용수업이 학교현장에 효율적으로 정착되기 위한 교육청의 지원방안과 장학사의 역할에 대한 주제에 대한 기조 발언은 아래와 같이 할 수 있다. • 여는 말: 관리번호 0번 기조 발언하겠습니다. • 핵심내용: 현장에서 AI 활용수업에 대한 어려움, 교육청 지원 필요성 • 닫는 말: 학교현장을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는 좋은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좋은 방안에 대해 나누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기조 발언의 첫 소절을 ‘미.인.대.칭.(미소로 인사하고, 대화로 칭찬하기)’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면 좋다.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의미 있고 소중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조 발언에서 토의 주제에 대한 현황 및 문제점을 제시하고, 토의 주장의 관점·이유·기대효과 등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좋다. 또한 사회자가 있는 집단토의의 경우 토의 방향과 규칙(발표 의사 표시, 발언 기회 배분과 시간), 보충발언과 대안제시에 대한 표시 방법에 대해서 언급해도 좋다. 아래의 기조 발언 예시를 참고하여 소속 시·도교육청의 최근 현안문제를 가지고 연습하면 좋다. 간단히 문제에 대한 핵심 키워드만 메모하고 1분간 기조 발언을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첫 발언부터 어색하고 핵심 키워드를 연결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그러나 하루에 1번 또는 일주일에 1번 이상 반복하여 연습한다면 어떤 토의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기조 발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교육정책 집단토의 실습 교육정책 집단토의 실습을 돕기 위한 의제 선정에 따른 주제발언, 자유발언, 정리발언의 예시를 살펴보자. 먼저 참가자들이 제시문을 살펴보고 협의하여 토의 주제를 선정한다. 사회자 또는 첫 번째 발표자가 토의 주제에 대해 발언한다. 자유발언을 통해 최선의 내실화 운영 방안을 찾는다. 그리고 정리발언에서 토의 과정 속 의미 있는 성찰과 결과들을 정리하면서 마무리한다. 신문기사 또는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교육문제에 대해 스터디에서 위와 같은 방법으로 집단토의 실습을 한다면 집단면접 능력을 키우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집단면접 토의·토론 공통 참고사항, 토론과 토의 2가지 집단면접 방식에 대한 형식, 집단면접 예상 답안 작성 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기획과 아이디어 기획의 본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실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아이디어는 개발·탐색·채택하는 단계를 거쳐서 나온다.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는 풍부한 자료가 있어야 가능하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료를 수집해서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하면 비로소 실행할 수 있는 기획이 나온다. 문제를 해결하든, 정책안을 기획하든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이미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조합하고 수집한 자료에서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능력은 많은 자료를 접해야 키울 수 있다. 자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많은 정보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골라내는 동안 향상된다. 아이디어에 논리와 실현 가능성을 더해서 기획으로 만들려면 생각을 정리하고 숙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논리적으로 타당하고 실현 가능한 기획은 본질적인 가치를 제대로 인식할 때 나온다. 본질에 집중해야 비로소 밑그림을 그릴 수 있다. 깊게 생각하기 위해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왜?’를 반복하는 것이다. ‘왜?’를 반복하면 문제의 본질, 즉 진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반복해서 ‘왜?’라고 묻고 답을 생각하는 것은 일본 자동차 도요타의 기본 원칙이다. 도요타에서는 ‘왜?’를 다섯 번 반복하라는 원칙이 있다. ‘왜?’를 다섯 번 반복해서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사다리타기와 래더링(laddering)이 필요하다. 마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듯이, 속성·기능·정서·생활가치를 깊게 파고들어 찾아낸다. ‘왜?’를 다섯 번 반복하면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방법은 집중에서 생각할 때 매우 유용한데 이는 기획을 구상할 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기획으로 만드는 것은 배워서 익힐 수 있는 능력이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도전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능력이다. 지식을 아이디어로, 아이디어를 기획으로 만드는 과정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지식과 경험에 기초하여 새로운 발상을 할 수 있다. ‘무엇을 생각하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관념의 단계에서 현실의 단계로 나아간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창조적인 사람과 일반인의 차이는 재능이나 노력이 아니라 좋은 생각이 날 때까지 생각을 되풀이하는 데 있다. 생각을 거듭하기 전에 지식과 경험을 쌓은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기획안을 작성할 때, 아이디어는 네 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첫째, 준비단계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의식을 갖는다. 이 단계에서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과제, 현재 하는 일을 더 잘하는 방법이 된다. 준비단계의 목적은 현재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현재 상황을 분석한다. 그러면 아이디어 발상의 토대가 마련된다. [PART VIEW] 둘째, 부화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숙성한다. 문제의식을 가지면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서서히 만들어진다. 이 과정은 의식·무의식으로 이루어진다.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된다. 아이디어를 내려고 생각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 의식적인 노력을 잠시 멈추고 다른 일을 하는 것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발상단계에서 번쩍하고 생각이 떠오른다. 무의식에서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의식적으로 정리한 생각과 결합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유레카(eureka)의 순간이라고 한다. 넷째, 검증단계에서는 유레카의 순간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정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지,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인지 검증하고, 실행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고민한다. 그 후 실행계획을 세우게 된다. 기획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순서에 대하여 다카하시 마코토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세 단계로 나누었다. 첫 번째는 사실단계인데, 아이디어가 필요한 과제 또는 해결해야 할 문제를 브리핑한다. 사실단계에서 브리핑한 요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철저하게 수집하고 분석해서 방향을 정한다. 이때 취급하는 데이터는 사실에 대한 데이터이다. 두 번째는 발상단계인데, 이 단계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다. 발상단계에 필요한 데이터는 아이디어이다. 세 번째는 실행단계인데,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를 모아서 효과와 효율을 따져보고 기획안을 정리하고 검토한다. 이 단계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바로 구체화된 아이디어, 즉 기획이다. 예를 들어 마치 믹서기로 사과·오렌지·야채 등을 한꺼번에 섞어 갈면 사과맛도, 오렌지맛도, 야채맛도 아닌 전혀 새로운 맛의 주스가 나오듯이, 개념과 의미가 다른 각각의 재료(정보)가 섞여서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머릿속에 넣고 숙성하면 각각의 정보가 결합해서 전혀 다른,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다카하시 마코토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순서를 세분화하여 9단계의 기획 순서를 정리하였다. 첫 번째는 오리엔테이션으로 과제를 전달한다. 두 번째는 주제 설정으로 과제의 핵심을 파악한다. 세 번째는 정보수집과 분석으로 과제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검토한다. 네 번째는 콘셉트 만들기로 과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의 방향을 정한다. 다섯 번째는 전체적인 구상으로 과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구상한다. 여섯 번째, 구체적인 계획단계에서 과제해결을 위한 실행계획을 세우고, 일곱 번째로 기획안을 작성하는 단계에서는 수렴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글·표·그림으로 정리한다. 여덟 번째는 프레젠테이션으로 기획한 내용을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설득하고, 마지막으로 실행과 평가를 통해 좋은 기획안을 창출한다. 다카하시 마코토에 따르면, 기획은 아이디어 발상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 종합적으로 콘셉트를 정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행 계획까지 일련의 구체화하는 프로세스를 단계적으로 거쳐야 비로소 실행 가능하고 실효성 있는 기획이 나온다. 차별화된 기획안 작성 기획안을 왜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기획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획 목적, 기획 포인트, 기획 대상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기획 목적이 아무 생각 없이 상사가 시키니까 하는 식의 수동적 관점에서 설정되면 제대로 된 기획안을 작성할 수 없다. 설령 상사의 지시에 따른 기획안을 작성할 경우라도, 상사가 지시한 방향이 무엇인지,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능동적이고 긍정적 자세를 지니는 것이 좋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의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문제 속에 목적을 발견하고 답을 이끌어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왜’라는 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기획 포인트란 기획을 할 때 강조해야 할 요점을 말하는 것으로 포인트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기획 대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나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 정보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으나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정보라면 그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른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라는 말이 있듯이 정보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정보를 꿴다는 것은 수집한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차별화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믹스(mix)·업그레이드(upgrade)·모방 등의 방법이 있다. 믹스(mix)는 A 정보와 B 정보를 합하여 새로운 C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업그레이드(upgrade)는 기존의 정보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모방은 정보를 차별화하는 가장 기초적 방법으로 한 군데에서 사용된 정보를 다른 곳에서도 활용하는 것이다. 정보를 수집하는 기준으로 일관성·논리성·현실성·객관성·단순성이 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보, 일관성 있게 논리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정보, 경험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자료나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사실적 근거를 갖춘 정보와 간단명료한 정보를 가급적 많이 수집하는 것이 좋다.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기획안은 콘셉트에서도 특이하다. 콘셉트는 사전적 의미로 개념·구상·발상을 뜻하는데, 기획에서 콘셉트는 독창적인 발상을 의미하며, 다른 기획과 차별화되는 기획만의 독특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콘셉트는 기획의 핵심이며 명확한 개념이다. 따라서 기획에서 콘셉트를 설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좋은 콘셉트를 잡아야 기획의 의미가 강력하게 될 수 있다. 콘셉트의 기능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고, 정확한 타깃(target)을 설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콘셉트를 설정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기준은 연관성·차별화·독특성이라 할 수 있다. 기획 대상과 타깃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더라도, 다른 기획의 콘셉트와 차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독창적이고 특이한 콘셉트만이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타깃의 마음을 울리고 설득할 수 있다. 콘셉트를 추출하여 콘셉트를 정한 후에는 타깃에 대한 혜택을 강조하고, 기획의 포인트가 눈에 띄도록 노출시키며, 타깃의 눈길을 끌도록 디자인해야 한다. 짧은 문구로 임팩트를 주고 트렌드와 타깃의 기호와 필요(need)를 반영해야 한다.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기획안이 작성되면, 그를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전략을 실행하는 데는 인력·전략·운영의 3대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첫째, 인력 프로세스는 전략을 행동으로 옮기는 주체를 조직하는 것으로 3대 프로세스 중 가장 중요하다. 전략으로 수립한 임무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고 인력을 조직한다. 둘째, 전략 프로세스는 장기계획과 중·단기계획으로 나뉘며, 운영계획과 연계하여 조직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야 한다. 셋째, 운영 프로세스는 추진 과제 수행을 위한 모든 프로그램의 운영을 체계화해야 한다. 차별화되고 설득력 있는 기획안을 구체화하는 대표적 예로, 액션 플랜(action plan)을 들 수 있다. 이는 기획 내용을 실현시키기 위한 실행계획이다. 콘셉트에 따라 전략이 설정되고, 이를 순차적으로 정리하여 캘린더가 완성되면 이를 시기별로 단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실행계획인 액션 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액션 플랜을 작성할 때, 실행할 업무를 세분화시키고, 세분화된 업무를 수행할 인력(담당부서·팀)을 정하며, 업무별로 실행할 기간을 정하고 마감을 분명히 한다. 각 업무별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고, 결과에 대한 체크 방법과 시기를 정한다. TIP 기획안 검토 및 수정 유의사항 1. 오탈자를 수정한다.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으로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오탈자·오타이다. 2. 논리적이지 못한 부분은 수정한다. 주제 연관성, 전후관계, 기승전결, 6하 원칙 등 문서를 논리적으로 작성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을 바로 잡는다. 검토 사항 - 논리에 비약·모순은 없는가? - 문장의 전후관계가 잘 연결되어 있는가? - 주제와 연관되지 않은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가? - 기승전결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가? - 6하 원칙을 준수하고 있는가? -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없는가? - 자료는 적절히 배치되어 설명하고 있는가? 3. 문장을 수정한다. 문장을 수정하는 포인트는 보는 사람이 보기 좋게, 읽기 좋게 만드는 것이다. 간결하게 문장을 구성하여 상대방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 출처: 노동형, 삼성 기획서의 비밀 기획의 실제 _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교육정책의 이해는 교육 기획 시 고려해야 할 중점 내용을 정리하고, 기획안 작성 시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핵심개념이나 단어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번 호에는 경기도교육청의 2024년 정보통신윤리교육 추진계획을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은 AI 및 정보통신 생태계가 청소년들의 가치관 형성 및 미래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에 대한 대비 교육이다. 정보통신윤리교육에 관한 기획안을 작성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핵심개념 및 내용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소개하는 기획안에서 고딕으로 표기한 단어에 친숙할 수 있도록 하여 기획안 작성 시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 보자. 2024년 정보통신윤리교육 추진계획(부분 발췌 인용) Ⅰ. 추진 전략 •진단·상담·치유의 사후 대응적 조치보다는 사전 예방교육 강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학생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지원 •학생의 바른 성장을 위한 교육대상별 예방교육 실시 Ⅱ. 추진 목적 •교육과정과 연계한 체계적인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실시 •인터넷·스마트폰 선용을 통한 자기관리역량 함양 Ⅲ. 추진 방침 •교육지원청·단위학교 ‘정보통신윤리교육 추진계획’ 수립 추진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실시,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실시 •인터넷·스마트폰 진단조사 결과 보고 및 사후관리 계획 수립 •정보통신윤리교육 자체평가 계획 수립 및 자체 평가 실시 Ⅳ. 세부 운영 계획 ■ 학생주도의 예방교육활동 실시 - 목적 •건전한 정보활용과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디지털시민성 함양 •학생들의 자율적인 규칙 제정과 운영으로 스마트폰 바른 사용법을 스스로 찾아 실천하도록 하며, 스마트폰 이외의 다양한 또래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스마트폰 과의존을 예방 - 사업내용 및 방법(자율적 선택 운영) 1) 스마트폰 이용 자율실천규칙 제정·운영 가) 사업내용: 스마트폰 이용 자율실천규칙 제정·운영 나) 사업방법: 학생자치회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학급규칙 제정·운영 2) 사이버안심존(앱) 운영 가) 사업내용: 사이버안심존 앱과 스마트폰 이용 상담 관리 프로그램 활용, 학생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 관리 나) 사업방법 •담당교사 또는 담임교사의 신청에 의한 관리 •학부모와 학생은 스마트폰에 사이버안심존앱을 설치하여 관리 •학교 담당자도 스마트폰중독 상담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관리 3) 스마트폰 바른 사용 캠페인 운영 가) 사업내용: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과다 사용의 위험을 경고하는 다양한 문구를 게시하여 스마트폰 바른 사용에 대한 의식 제고 나) 사업방법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웹툰·표어·포스터 행사 개최 •우수작품은 학생 생활공간에 게시 ■ 정보통신윤리교육 주간 운영 - 목적 •정보통신윤리 관련 교육·홍보 및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치유·상담 등 집중교육 운영 •운영기간: 학교교육과정 및 기타 행사 계획 등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 운영 - 추진방향 •체험중심의 교육활동을 통한 정보통신윤리교육 관련 인식 개선(학교 내 관련 부서와 협업하여 추진) •건전한 정보통신윤리의식 함양을 위한 정보통신윤리교육 주간의 취지 홍보 및 캠페인 활동 실시 •학교홈페이지 및 가정통신문과 SNS 등을 활용한 정보통신윤리교육 주간 홍보 및 유관기관·지역기관 활용 안내 •교육과정 운영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한 예방수업 진행 •전문가 초청 특강, 토론·토의 중심 수업, 역할극·글짓기·삼행시·UCC 등 다양한 학예 행사, 거리 캠페인 등 실시
공무원의 신분을 부여하여 근무하게 하는 모든 인사활동인 임용은 인사업무의 중요 행위에 해당한다. 임용에는 신규채용·승진·승급·전직·전보·겸임·파견·강임·휴직·직위해제·정직·강등·복직·면직·해임·파면 등 신분의 발생·변경·소멸의 모든 행위가 포함된다. 이번 호에서는 교육공무원의 임용에 관한 부분 중 임용의 개요·채용·승진·전직·파견·겸임·겸직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Ⅰ. 교육공무원의 임용 ▷ 교육 관련 법규 체계 ▷ 공무원의 구분(「국가공무원법」 제2조, 「지방공무원법」 제2조) [PART VIEW] 1. 임용 가. 임용이란? - 교육공무원의 신분을 부여하여 근무하게 하는 모든 인사 활동 나. 임용의 종류 1) 신분의 발생: 신규채용, 특별채용 2) 신분의 변경: 승진, 승급, 전직, 전보, 겸임, 파견, 강임, 휴직, 직위해제, 정직, 복직 3) 신분의 소멸: 퇴직, 면직, 해임, 파면 다. 임용의 원칙 1) 임용은 자격·재교육성적·근무성적, 그밖에 실제 증명되는 능력에 의하여 행함. 2)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임용을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균등한 임용 기회 보장. 라. 「교육공무원법」상 채용의 제한 - 금품수수, 학생성적 관련 비위 행위, 학생 폭력 등으로 인하여 파면·해임,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사람 마. 임용의 결격 사유 1) 「국가공무원법」상 결격 사유 - 피성년후견인, 파산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자 등 2) 성인에 대한 성폭력범죄 해당자 - 성폭력범죄 행위로 파면·해임되거나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나 그 이상의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아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 3) 「공직선거법」 위반자 -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4) 임용시험 부정행위자(2년간 응시 불가) 5) 마약·대마 또는 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2023.4.19. 시행) 바. 임용 시기 1) 임용장 또는 임용통지서에 기재된 일자 2) 임용일자 •정기인사: 3월 1일, 9월 1일 •정년퇴직·명예퇴직(특별승진): 2월 말, 8월 말 •수시인사(결원보충 인사): 임명장 교부(전수)일 3) 임용일자는 소급할 수 없으나 다음의 경우는 예외임. •재직 중 공적이 특히 현저한 자가 공무로 인하여 사망한 때에 그 사망 전일을 임용일자로 하여 추서하는 경우 •휴직기간 만료일 또는 휴직사유 소멸일을 임용일자로 직권면직하는 경우 •호봉의 획정 또는 승급이 잘못된 경우, 잘못된 호봉발령일로 소급하여 정정 사. 인사 발령 1) 교육공무원으로 신규채용되거나 승진 또는 전보될 때에는 임용권자는 임명장 또는 임용장 수여 2) 교사의 전보는 인사발령통지서의 교부로 임용장의 수여에 갈음할 수 있음. 3) 신규임용과 전직임용 등으로 새로운 직을 부여할 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타 전보, 휴·복직, 징계 등의 임용은 대부분 인사발령통지서로 갈음. 아. 임용권자별 임용사항 1) 대통령 •교장·원장의 임명 •교장 특별승진(교감의 명예퇴직으로 인한 특별승진) 2) 교육부장관 •교육부 소속 교육공무원, 교육부 직속학교 교장 3) 교육감 •교장·원장의 전보, 장학관·교육연구관의 전보 •장학관·장학사·교육연구관·교육연구사의 임용 •교감·원감·수석교사 및 교사의 임용 4) 교육장 •공립학교·유치원·각종학교 교사의 신규임용 발령 및 호봉획정, 교사전보 •교감·원감의 관내 전보 및 의원면직 •교장·교감(원장, 원감 포함)의 휴직 및 복직 •교장(원장 포함)의 호봉 재획정 및 정기승급 5) 교장 •보직교사의 임용, 기간제교사·강사의 임용 •소속 교육공무원의 정기승급, 호봉재획정, 공무 국외여행 허가 •소속 교육공무원의 직무연수 이수실적 관리, 겸직허가, 6개월 미만의 휴·복직 등 자. 교육공무원 임용의 근거 - 「국가공무원법」, 「교육공무원법」, 「교육공무원임용령」,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규칙」, 「교사임용후보자명부작성규칙」, 「공무원채용신채검사규정」,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서울특별시교육감 행정권한 위임에 관한 규칙」, 「서울시교육청 인사관리원칙」 등 2. 교원 임용 가. 교사 신규 채용 1) 공개전형에 의하여 선발, 시험은 필기·실기·면접 등의 방법에 의함. 2) 응시자격: 채용 예정직에 해당하는 교사자격증 소지자 또는 졸업예정자 3) 교사임용후보자명부: 공개전형에 합격한 자에 대하여 순위 명부 작성 비치 가) 명부의 유효기간: 작성일부터 1년(2년의 범위 안에서 연장 가능) 나) 임용되지 아니한 자: 연장의 경우 새로운 공개 전형 합격자보다 상위에 등재 다) 명부에서 삭제: 교사로 임용된 때, 임용의 결격 사유에 해당한 때 라) 임용후보자의 부활 (1) 결격사유 해당자: 삭제된 자로 해당 결격사유가 소멸된 때(사실 입증) (2) 공무원 채용신체검사 불합격으로 삭제된 때: 심신의 장애가 치유된 때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을 한 의료기관장의 증명 첨부) 마) 임용의 연기 신청: 「병역법」에 의한 병역 복무 시 ※ 복무 만료 시 명부의 최상 순위자보다 상위에 등재 4) 신규교사 임용 절차: 채용시험→ 임용후보자 직무연수→ 순위명부작성→ 임용 5) 신규교사 임용 - 교육감은 수급 상황에 따라 교육지원청에 배정하고 교육장이 임용 나. 특별채용 1) 질병휴직기간이 만료되어 퇴직하거나 직제와 정원의 개폐 또는 예산 감소 등에 따라 폐직 또는 과원 사유로 퇴직한 교육공무원을 퇴직한 날부터 2년 이내에 퇴직 시에 재직한 직위에 상당하는 직위의 교육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 2) 임용 예정직에 상응하는 연구실적 또는 근무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 3) 경쟁시험으로 결원을 보충하기 곤란한 도서·벽지 등 특수한 지역에 근무할 사람과 특수한 교과목을 담당할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 4) 교육경력·교육행정경력 또는 교육연구경력이 있는 공무원으로서 경쟁시험으로 임용하는 것이 부적당한 경우 5)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원을 교육공무원으로 임용하는 경우 다. 보직교사의 임용 1) 학급 수에 따른 초등학교 보직교사의 수(2024학년도 학교급별 교원 배치 기준) 1) 20학급 이하의 학교: 10명 이내 2) 21학급 이상 26학급 이하의 학교: 11명 이내 3) 27학급 이상 32학급 이하의 학교: 12명 이내 4) 33학급 이상의 학교: 13명 이내 ※ 보직교사 배치 기준의 학급 수: 일반학급, 특수학급, 특별학급을 모두 포함한 학급 수 가) 교육부장관이 지정하는 연구학교에는 위의 구분에 따른 수보다 보직교사 1명을 더 둘 수 있고, 교육감 지침에 따라 추가 설치된 진로 관련 부서에도 보직교사 1명을 더 둘 수 있음. 나) 초등학교의 장은 학교운영에 필요한 경우,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보직교사를 더 둘 수 있음. 2) 보직교사는 학교장이 임용하고 명칭은 ‘부장교사’로 하며, 보직교사의 종류와 업무분장은 학교장이 정함. 3. 승진 가. 같은 종류의 직무에 종사하는 바로 아래 직급의 사람 중에서 대통령령(「교육공무원승진규정」)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경력평정·재교육성적·근무성적 및 그 밖의 실제 증명되는 능력에 의하여 행하는 임용 ※ 승진의 예: 교사→ 교감→ 교장/장학사(교육연구사)→ 장학관(교육연구관) 나. 승진임용의 방법 - 교육공무원을 승진임용하거나 승진임용 제청할 때에는 승진후보자명부의 고순위자 순위에 의하여 승진예정인원의 3배수 범위 안에서 임용하거나 임용제청하여야 함. 다. 교육공무원 승진임용의 제한 1) 징계의결요구·징계처분·직위해제 또는 휴직 중에 있는 경우 2) 징계처분의 집행이 끝난 날부터 다음 각 목의 기간이 지나지 않은 경우 - 강등·정직(18개월), 감봉(12개월), 견책(6개월) - 단, 공금횡령, 배임 또는 음주운전, 성관련, 성적관련 징계일 경우 6개월 가산 3) 승진임용 제한기간 중에 있는 자가 다시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의 승진임용 제한기간은 전(前) 처분에 대한 승진임용 제한기간이 만료된 날부터 새로운 징계처분에 따른 승진임용 제한기간을 기산함. 4. 전직 가. 교육공무원의 종별과 자격을 달리하는 임용 나. 전직의 예 1) 교사, 교감(원감), 교장(원장) ↔ 교육전문직원(장학사(관)·교육연구사(관)) 2) 교육연구사(교육연구관) ↔ 장학사(장학관) 3) 유치원 교원 ↔ 초등학교 교원 ↔ 특수학교 교원 ↔ 중등학교 교원 다. 교원의 교육전문직원으로의 전직 1) 장학관·교육연구관 임용에 관한 사항은 임용권자가 정함. 다만 교육전문직원을 거치지 않은 교원이 장학관·교육연구관으로의 전직 임용 시 공개경쟁시험(교장 제외)을 거쳐 선발함. 2) 장학사·교육연구사로의 최초 전직 임용은 각 교육기관·교육행정기관 또는 교육연구기관의 추천을 받아 공개경쟁시험을 거쳐 임용함. 3) 교육전문직원이 교원으로 전직하여 2년 이상 근속한 경우 교육전문직원으로 재전직할 수 있음. 다만 시·도교육청의 과장(교육지원청 과장, 직속기관 부장 이상 포함) 직위 이상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으로의 재전직은 그러지 아니함. 4) 교장을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시키고자 할 때에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야 함. 5) 교사를 장학사·교육연구사로 전직 임용할 경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전직임용에 필요한 직무연수를 이수시켜야 함. 6) 장학관·교육연구관 임용(2024 인사관리원칙) 가) 승진후보자명부에 등재되고 「교육공무원임용령」 제14조 제1항 규정에 의거 승진 순위에 해당되는 자 나) 교장 또는 교감으로서 근무경력이 2년 이상인 자 7) 장학사·교육연구사 선발전형 가) 응시자격 - 서울 시내 소재 학교 근무경력 5년 이상인 자 - 교육경력 15년 이상(임기제 교육전문직원은 10년 이상)인 1급 정교사 - 보직교사 경력 3년 이상인 자 나) 전형방법 - 서류전형(임용 결격 사항 등 적합성 확인)→ 1차 전형(교직실무, 전문성평가)→ 2차 전형(현장근무 실태평가, 심층면접) 라. 교육전문직원의 교원으로의 전직 1) 교육전문직원이 교원으로 전직할 때에는 교원에서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할 당시의 직위로 전직하여야 함. 다만 교사에서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한 경우 5년 이상, 교감에서 교육전문직원으로 전직한 경우 2년 이상 근속한 자는 임용권자가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교감 또는 교장으로 전직할 수 있음(‘관련 자격증 취득’ 전제). 2) 교육경력 10년 이상이고 교육전문직원으로 10년 이상 근속한 자는 위의 규정에 불구하고 전직될 직위에 제한을 받지 아니함. 마. 전직 등의 제한 - 임용권자는 다음 각 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속 교육공무원이 그 직위에 임용된 날부터 1년 이내에 다른 직위에 임용하거나 근무지를 변경하는 인사 조치를 하여서는 안 됨. 1) 기구의 개편이나 직제의 개정·폐지 또는 정원의 변경이 있는 경우 2) 해당 교육공무원의 승진 또는 강임으로 인한 경우 3) 그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 * ① 전보권자 또는 전보제청권자를 달리하는 기관 간에 전보하는 경우 ② 임용 예정 직위에 관련된 특수한 연수를 받았거나 임용 예정 직위에 상응한 근무 또는 연구실적이 있는 자를 당해 직위에 보직하는 경우 ③ 징계처분을 받은 경우 ④ 형사사건에 관련된 혐의가 있는 경우 ⑤ 교육공무원을 배우자 또는 직계존속이 거주하는 시·군·구·자치구 지역의 기관으로 전보하는 경우 ⑥ 임신 중인 교육공무원 또는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교육공무원의 모성보호·육아 등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 ⑦ 당해 직위나 근무지에 계속하여 근무하는 것이 교육상 심히 부적당하다고 인정되는 사유로서 교육부장관이 정하는 경우* * 직위해제 후 복직된 자, 감사결과 인사조치 지시된 자,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불량한 자 또는 근무태도가 심히 불성실한 자, 신체·정신상의 장애로 장기요양을 요하는 자 5. 파견 가. 파견 사유 및 기간 - 「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3(파견근무) 제1항 및 제2항 -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5조(공무원의 파견) 나. 파견 관련 일반사항 1) 「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3 제1항 제2호 파견(행정지원)은 불허(2010. 교육부) 2) 특수업무 수행 관련 3호 파견: 교사의 경우 학생교육 관련 업무수행으로 제한 3) 파견자의 복무 및 보수 가) 복무: 파견받은 기관의 장의 지휘·감독을 받음. 나) 보수: 원소속 기관에서 지급(기타 수당은 파견받은 기관에서 지급). 4) 결원 보충: 파견기간이 1년 이상인 경우(「교육공무원임용령」 제7조의4) 5) 「교육공무원법」 제40조(특별연수)에 근거한 교원 장기 해외유학 및 교원대·서울대·서울교대에 파견하는 경우(4호 파견)의 의무복무 - 6년의 범위에서 연수기간과 같은 기간을 관련 직무 분야에 복무해야 함. 6. 겸임 및 겸직 가. 겸임 1) 직위와 직무내용이 유사하고 담당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는 경우 - 각급학교 교원과 직무내용이 유사한 인근 학교의 교원 간 또는 병설(부설)된 학교와 당해 학교를 병설(부설)한 학교의 교원 간 겸임, 신학년도 준비의 달(2월) 전보 발령교 업무수행 등 2) 복무: 본직 기관장의 지휘 감독을 받으나, 겸임 업무와 관련한 복무는 겸임 기관의 장의 지휘·감독을 받음. 3) 보수: 보수는 본직 기관에서 지급하고, 겸임수당은 겸임 기관에서 지급. 나. 겸직 1) 공무원이 영리업무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다른 직무를 겸직하고자 할 때에는 사전에 소속 기관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연가 범위 내에서 실시하여야 함. 2) 대가의 유무 및 월간 강의 횟수에 상관없이 1월을 초과하여 지속적으로 출강할 때는 소속 기관장의 겸직허가를 받아야 함. 3) 교사·교감의 겸직 허가 신청: 사전에 소속 학교장에게 신청 다. 겸임과 겸직 비교
들어가며 최근 교육부는 허위합성물(이하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본 학생 및 교원을 보호하기 위한 긴급 전담조직을 구성하였다. 학교 딥페이크 관련 사안 조사, 학생 및 교원 피해 사안 처리 및 심리지원, 학교 예방교육 및 인식 개선, 디지털 윤리 및 책임성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딥페이크 기술은 생성적 적대 신경망이라는 AI 기술을 사용하는 것으로 교육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반면 심각한 윤리적·법적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이다. 또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및 국가적인 혼란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지능정보화기본법」 제54조는 지능정보서비스 과의존 교육을 매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하는 것으로 가상과 현실 세계의 비중이 비슷한 10대 잘파세대1에게는 중요한 교육주제이다. 가상과 현실 세계가 연결된 새로운 문제에 대한 윤리교육이 시급한 이유이다. 따라서 정보통신 발달로 제기된 실제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학습(PBL: Problem Based Learning)을 통해 새로운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가상 세계가 현실 세계에 영향을 주는 윤리문제를 문제해결 기반 접근으로 살펴보며,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의 필요성 정보통신윤리교육 필요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기술의 발달 속도에 비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은 체계가 미흡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순기능과 더불어 중독 및 범죄 등의 역기능을 수반하였다. 둘째, 딥페이크 등 범죄에 10대 관련성이 높다. 상반기 경찰청 보고 내용 중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중 10대가 73%를 차지한다는 내용2은 교육의 시급성을 말한다. 셋째, 문제 발생 시 대처 역량이 부족하다. 기술의 빠른 변화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생시키면서 새로운 대처 방법을 필요로 한다.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및 정책 가.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정보통신윤리교육이란 지능정보화사회에서 필요한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이다. 정보사회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것 역시 전통적 윤리교육과 맥이 같다. 다만 지능정보사회의 비대면성·익명성·대중성 등의 특징은 윤리교육의 범주가 현실세계의 대면성·실명성·개별성에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다. 지능정보사회란 지능정보화를 통하여 산업·경제·사회·문화·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발전을 이끌어가는 사회를 말한다. 또한 그 목적을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두고 있다.3 따라서 지능정보화의 발달이 긍정적으로 활용되도록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윤리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PART VIEW] 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정책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환경 변화에 적합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는 교육혁신을 주요 방향으로 한다. 디지털 인공지능 기반 교실혁명을 추진함에 따라 정보통신윤리교육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통신윤리교육 정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통신윤리교육 계획을 매해 수립·추진한다. 추진계획은 매년 비슷한 시기에 도교육청·교육지원청·학교가 수립한다. 둘째,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에 주력한다. 법령에 제시된 교육의 영역이 과의존 예방교육이기에 주로 이 분야에 대한 계획이 수립된다. 셋째, 전문기관 연계 교수·학습자료가 개발 및 공유되어 있다. 아인세, 에듀넷·티-클리어, 스마트쉼센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등의 다양한 자료가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범교과 학습주제는 국가·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내용을 10대 주제로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10대 주제명에 정보통신윤리교육이 별도로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안전 건강교육과 인성교육의 한 영역으로 제시되어 있다. 안전교육에 ‘사이버 등 중독’ 관련 내용이, 인성교육에 정보윤리교육·정보통신활용교육으로 제시되어 있다. 범교과 학습주제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 등 교육활동 전반에 걸쳐 통합적으로 다루도록 하고 있어 지역사회 및 가정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교과교육과정에서 범교과 학습주제와 관련된 성취기준과 내용 요소를 추출하고 시수 예시를 제시하였다. 즉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하여 지도한다. 범교과 학습주제는 사회상을 반영하여 강조되고, 교육활동 전반을 통해 폭넓게 다루어지며, 교육과정 재구성으로 교육된다.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개념 및 필요성 가. PBL의 개념 PBL(Problem-Based Learning)이란 ‘문제중심학습’으로 문제해결을 통한 학습자의 능동성을 확대하여 학습을 촉진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수·학습방법이다.4 실제문제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상호 간에 공동으로 문제해결방안을 강구하며,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통해 해결안을 마련하는 교수·학습방법이다. PBL의 주요 내용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첫째, 학습은 문제 확인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매개체이며, 학습은 문제가 제시된 사회현상과 문제 확인을 통한 주요쟁점 파악이 중요하다. 둘째, 학생자 중심의 수업이다. 학생은 문제해결자로 학습에 참여하여 좋은 해결책을 위해 정보와 지식들을 직접 다루면서 학습에 책임을 맡게 된다. 셋째, 교수자의 역할은 학습의 설계자·조언자·촉진자이다. 교수자는 직접 가르치기보다는 학습자의 사고를 촉진·조언하여 학습의 효과를 높이도록 돕는다. 넷째, 개별학습 및 협동학습으로 이루어진다, 문제해결을 위해 팀별 협동학습으로 다른 사람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습득하고 서로 협력한다. 다섯째, 평가방법의 다양화가 요구된다. 전체 수행과정을 통해 평가하며 이를 위해 방법·시기·관점 등 다양한 형태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PBL의 진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나.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의 필요성 정보통신 분야는 전통적 가치 주입보다 구체적 사례를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필요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접해보지 못한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여 해결해 보는 경험은 학습의 효과가 높다. 둘째, PBL 기반 학습은 학생의 능동성을 확보하기 쉽다. 문제해결학습은 학습자 중심의 개별학습과 협동학습을 진행하므로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쉽다. 셋째, 교육과 실천의 장소가 다르다. 학교는 제한적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교육의 효과가 유지된다. 학생이 자율성을 가지고 실천해야 하는 장소는 가정이다.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현상, 주제 선택, 학습방법, 문제해결에 대한 태도 등에서 문제해결학습의 특징을 활용한다. 구체적 문제해결과정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필요한 가치를 찾아가며 행동을 학습하게 하는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체성 확립과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의 발달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라는 이중 시대를 열었다. 가상 세계 확대는 가상과 현실 세계 간 간극에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따라서 가상 세계의 자신을 만들어가는 디지털 환경에서 스마트폰 등 사용 습관을 관찰하고, 자신을 둘러싼 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자각이 필요하다. 발견한 문제에 대한 자료수집과 해결방안 도출에 윤리적 가치 및 덕목 등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 수반되어야 한다. 둘째, 수업자료는 사회문제에서 선택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개인의 문제와 사회문제의 경계가 모호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가 촘촘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회문제로 새롭게 뉴스화되었을 때 ‘남의 일로만 알았다’라는 의견이 많다. 딥페이크 범죄, 챗GPT의 비윤리적 사용, 인공지능 윤리문제의 대두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문제를 수업자료로 선택할 때 학습동기 부여, 자료수집 및 문제해결 면에서 효과가 좋다. 셋째, 가상과 현실의 공동체 교육을 진행한다. 정보사회는 가상의 공간에서 공통의 관심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를 형성한다. 또한 가상의 공동체가 현실에서 이어지기도 한다. 평등한 관계, 자율적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가상 세계에서 공동체의식은 익명성의 역기능을 방지할 수 있다. 실제의 문제를 협력하여 해결하려는 공동체의식은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발생하여도 해결가능하다. 바람직한 가상 세계를 선택, 현실의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은 정보통신사회에서 필요한 공동체의식이다. 넷째, 교육과정연계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디지털교육을 확대하였다. 전 교과에서 디지털 기기가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정보통신윤리교육에 특화된 주제학습 외에도 일반교과의 온라인학습 및 기기 활용에서도 정보통신윤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과정과 연결된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과정에 생길 수 있는 갈등에 대한 사례를 중심으로 정보통신윤리교육을 진행한다. 마치며 미래학자 아서 찰스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현실화되는 과정에 누릴 수 있는 편안함은 치러야 하는 문제점을 수반한다. 정보사회가 심화될수록 치러야 하는 문제는 낯설다. 따라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그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해결해 나가는 학습은 학생들의 정보통신윤리를 갖는 지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따라서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안하였다. 첫째, 정체성 확립과 문제인식이 필요하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가상 세계의 확장을 의미하고, 가상과 현실이라는 이중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은 관계의 시작이다. 둘째, 수업자료는 사회문제에서 선택한다.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실제적 문제를 선택함으로써 학생들의 호기심을 통한 동기부여와 자료수집 등에 유리하다. 셋째, 가상과 현실의 공동체 교육을 진행한다.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는 연결되어 있으며, 공동체의식 공동 대응을 통해 문제해결의 원동력이 된다. 넷째, 교육과정연계 문제해결학습을 통해 정보통신윤리교육을 강화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한 디지털역량은 전 교과학습에 필요하며 정보통신윤리교육 또한 지속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 이상에서 PBL 기반 정보통신윤리교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제안하였다. 초연결·초지능·초실감·초저지연이라는 4초 시대5에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기술만큼 편리성과 불편함이 동시에 발생한다. 불편함은 심리적 불안과 충격 그리고 피해를 안겨주는 만큼 정보통신윤리교육이 구체적 문제의 해결과정을 통해 실행되기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왜 ‘디.아.블.로’ 놀이활동이 필요할까? 요즘 교육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각종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로 사람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졌던 의사소통이 이제 AI를 통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실행될 수도 있고, 시공간의 제약 없이 각종 교육적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접근하고 관리하게 해준다. 하지만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키고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하는 신경과학자들의 우려 섞인 견해를 떠올려 볼 때, 이런 에듀테크 기술의 발달이 학생들에게도 결코 좋은 영향만 준다고는 할 수 없다. “AI 디지털교과서로 종이·연필 대체하려는 건 위험한 발상"…신경과학자의 경고 사카이 구니요시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기초과학)는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반대하는 신경과학자다. 그는 교육의 디지털화가 아이들의 능동적 사고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아기에 잦은 디지털 콘텐츠 노출 역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앗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억력을 기르는 핵심 도구로 ‘종이와 연필’을 꼽았다. 사카이 교수는 “종이 교과서로 학습을 하고 필기를 하면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어디에 어떤 내용을 메모했는지, 받아쓸 때 선생님이 무슨 얘기를 했었는지 떠올리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모두 단서로 남아 더 잘 기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경향신문(https://www.khan.co.kr) 그러나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학생들은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이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디지털 자료와 활동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은 미래의 직업세계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를 교육과정에 포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아.블.로’형 수업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수업활동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학생들에게 디지털역량을 충분히 길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는 학생들에게 맡겨두는 것이 진정한 학생 주도 수업의 출발점이 아닐까?’라는 고민에서 개발한 수업모형이다.[PART VIEW] 무엇을 위한 ‘디.아.블.로’ 놀이활동인가?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학습자들에게 한없이 친숙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좋아하는 오프라인(아날로그) 자료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온라인 활동을 학습자들과 함께 만들어 제공함으로써 흥미로운 맞춤식 개별 학습 활동 제공하기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계획 시, 인터넷 및 와이파이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하여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오프라인에서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준비하기 •디지털 위주의 학습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 부족해지기 쉬운 깊이 있는 사고활동 및 손글씨 쓰기 활동을 함께 디자인하기 ● 용어의 정의 - ‘디.아.블.로’ 놀이활동 ‘디.아.블.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블렌딩으로’의 약자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발달한 교실 내 디지털 도구 활용 학습활동과 대면학습 관련 실물 오프라인 활동자료를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투입하여 학습자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기르고, 깊이 있는 사고를 돕는 교수·학습활동이다. ‘디.아.블.로’ 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효과적인 융합을 통해 구현되는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 기반의 미래형 교수·학습모델이다. 온라인 교육환경과 전통적인 대면수업의 장점을 적절히 결합하여, 학습자의 깊이 있는 사고력 및 문제해결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디.아.블.로’ 활동에서는 디지털 기기 및 플랫폼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자료와 실물 교구, 체험활동 등의 오프라인 학습자료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자는 이론적 지식습득과 더불어 실제적인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협력활동, 프로젝트 기반 학습 등 학습자 중심의 교수전략을 활용하여 21세기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다. 요약하면 ‘디.아.블.로’ 놀이활동은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자료의 최적화된 융합을 통해 학습자의 심도 있는 사고력 및 실제적 문제해결력 향상을 지원하는 미래형 학생 주도 학습활동이다. 이는 한 가지 주제를 학습하기 위해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각각의 독립된 활동형태로 한 단위 시간 내에 함께 적절하게 사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하고, 좁은 의미로는 한 가지 활동 안에서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가 함께 활용되는 것을 칭하기도 한다. ●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 대체활동(Parallel activity)은 주 활동(main activity)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보조활동이다. 예를 들어 디지털 매체 기반 수업을 계획할 때, 인터넷 연결이나 기기 문제로 디지털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준비하는 종이자료나 오프라인 활동을 말한다. 대체활동을 촘촘하게 계획해 두면, 주 활동이 중단되더라도 학생들의 학습 흐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효과적인 수업 운영이 가능하므로 대체활동은 수업의 유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는 주로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아날로그식 대면 놀이 활동자료를 대체활동이라 칭한다. ● ‘디.아.블.로’ 놀이활동 _ 텔레파시 게임 예시 공감 텔레파시 게임 소개 공감 텔레파시 게임은 친구들과의 공감지수가 바로 오늘의 점수가 되는 흥미진진한 읽기 공감 소통 놀이이다. 게임방법은 다음과 같다. 공감 텔레파시 게임 1. 주어진 낱말들을 순서에 상관없이 원하는 번호에 쓰기 2. 각 낱말은 서로 다른 번호에 한 칸에 한 번씩만 쓰기 3. 같은 낱말은 총 20개 중 3~4개씩 나오도록 쓰기(박스 속에 제시한 학습용 낱말의 수에 따라 동일 낱말의 반복 횟수는 달라질 수 있음) 4. 교사가 번호 추첨을 통해 특정 학생의 번호나 이름을 부르기 5. 해당 학생은 일어나서 해당 번호에 자신이 쓴 낱말을 큰 소리로 읽기 6. 정답은 모두 괄호 안에 넣어 빨간색으로 각 문항 끝에 적어두기 7. 방금 들은 낱말과 같은 낱말을 쓴 학생들은 모두 “Me, too!”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손들기 8. 해당 번호에 일어나거나 손을 든 학생이 총 몇 명인지 각 번호마다 세기 9. 일어서거나 손을 든 학생 수가 곧 점수가 되므로 정답을 맞힌 학생들은 해당 번호의 낱말 끝에 그 수를 점수로 바꿔 기록하기(예: 3명-3점, 5명-5점 등) 10. 정답을 불러 준 학생에게 모두 감사 인사하며 앉기(예: Thank you, Sora) 11. 게임 종료 후 모든 점수를 다 합해서 총점 기록하기 ** 공감 텔레파시 게임이 아닌 일반 텔레파시 게임의 경우는 디지털 돌림판 앱이나 실물 돌림판을 돌려서 반 전체로 한 번씩 돌릴 때마다 나오는 낱말을 차례대로 1번부터 20번까지의 정답으로 처리해서 매겨 나가거나 1인이 각자의 디지털 혹은 아날로그 형태의 돌림판을 돌려 1인 돌림판 게임으로 진행한다.
2024년 봄날의 미래수업 나눔 미래교육의 담론을 넘어 실제 구현을 위한 열정과 도전, 2024 대한민국 글로컬교육박람회 미래교실에서는 23개 중등 미래교실이 실연되었고 큰 관심과 반응을 일으켰다. 내가 주 수업자로 참여한 ‘(고)생활과 윤리수업’은 5월 31일 오전에 시연됐다. 프로젝트 수업이란 학습자들이 자신들의 실제적인 삶과 연계하여 주도적으로 주제를 선정하거나 질문을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학습이 이루어지며, 학습과정을 통해 최종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수업이다.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국가와 시민의 윤리를 주제로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개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왔다. 2023년 가을, 미래수업자로 선정된 이후 개인 맞춤형 학습자료 제공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3D 전시관을 수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구현했다. ‘(고)생활과 윤리과목’에는 여러 사상가가 등장하는데 작년까지는 사상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A4 용지에 출력해서 교과교실 뒤쪽 커다란 게시판 가득 자석으로 붙여 놓았었다. 학생들은 사상가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각 사상가의 주요 이론을 탐구한 후, 국회의원의 정책보좌관이 되어 공약을 개발해 보고 싶은 사상가를 한 사람씩 선택해 맨 오른쪽 칸에 자신의 학번과 이름을 기입했다. 그런데 글로컬미래수업을 준비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유용한 새로운 에듀테크에 도전해 보는 차원에서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걸어본 사이트’에서 온라인 3D 학습실을 만들었다. 40여 명의 사상가들의 얼굴과 함께 핵심 윤리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과 AI 더빙 음성을 함께 게시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나의 제안으로 5명의 윤리 교사가 함께 팀을 이루어 온라인 3D 윤리 학습실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프로젝트 학습과정에서 윤리 사상가(동양 12명+서양 27명) 중 각자 한 명을 자신의 국회의원 후보로 선택해서 활동을 진행했다. 모둠 발표 후에는 당내 경선 투표도 실시했다.[PART VIEW]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학교교육의 핵심은 ‘수업’이다. 교육과정, 교수·학습, 평가는 상호 긴밀하게 연계되어야 한다. 먼저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학생들의 수준과 요구에 적합하게 재구성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교과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나는 토론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등 학생 활동중심 수업을 진행하기에는 턱없이 시간이 부족한 고등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여 학기 초 교과 운영계획 수립 시 보고서 디자인의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블렌디드 수업을 전체 단원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수업과 평가계획을 수립하고자 노력했다. 가.효율적인 블렌디드로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을 실현한다. 나. 에듀테크 활용으로 학습 스캐폴딩과 디지털 리터러시를 증진한다. 다. 블렌디드형 프로젝트 수업과 과정중심평가를 실현하고 공유한다. 라. 실제 삶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역량 함양 수업모델을 개발한다. 학생 성장을 위한 과정중심평가와 중간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를 통한 스캐폴딩과 구글 슬라이드 공유를 활용한 피드백이 유용했다. 문서 공유 등을 통해 교사는 여러 학생의 학습활동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 적절한 중간평가와 보충학습을 실시할 수 있다. 적시에 피드백을 제시함으로써 학생은 과제 수행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더욱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다. ● 1차 피드백 •구글 문서 공유로 학생들의 구상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고, 활동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주춤하고 있는 학생들을 빠르게 파악해 일대일 개별지도를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교사의 1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여 미리캔버스에서 웹보고서를 작성한다. ● 2차 피드백 •프로젝트 수업을 위한 패들렛에 학생들이 보고서 초안을 올리면 교사는 과제 수행의 내용과 보고서 형식 등에 대한 중간평가 및 피드백을 해줄 수 있다. •학생들은 반드시 교사의 2차 피드백 내용을 반영해 보고서를 수정한 후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미리캔버스 디자인 개발 및 복제 허용으로 학생 보고서 작성 부담 완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모든 학생을 위한 맞춤형교육과 개별화된 학습지원 등이 강조되고 있다. 교사들도 AI·에듀테크 등 미래형 교육환경으로의 변화에 적합한 교수·학습모형을 연구하고, 동시에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교과수업에 효과적인 블렌디드 수업방안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현장교사들이 의미 있는 활동중심 수업이나 과정중심평가를 하는 데 있어서 시간과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소통과 협업을 위한 에듀테크(Edu-Tech) 활용 및 학생 온라인 보고서 작성 효율화’에서 내 수업 고민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교사가 제작한 ‘미리캔버스(miricanvas)’ 웹보고서 샘플 양식을 온라인상에서 복제할 수 있도록 배부하고,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골라 웹보고서를 손쉽게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은 매우 유용했다. 학생 간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동료 피드백 패들렛 게시와 댓글 기능을 활용한 효율적 협업 및 학습 성과물 공유도 유용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각각의 강점과 약점을 상호보완하면 시·공간을 넘어 상호작용을 강화하고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생 상호 간에도 소통과 협업을 할 수 있고, 체크리스트나 댓글 형식으로 동료평가와 피드백을 할 수 있다. 또한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수행 결과물과 함께 바로 아래에 보이는 학생 간의 상호작용 활동과 동료 피드백 내용을 온라인상에서 언제 어디서든지 손쉽게 열람하고 평가할 수 있다.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의 성장을 돌아보는 자기성찰평가 학생들은 프로젝트 결과 발표 후 투표에도 참여하고 당선자의 소감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성취기준을 확인하고, 함께 이룬 성취를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수행한 구체적인 학습활동과 내면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자기성찰평가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과정 및 성취수준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고 평가결과를 기록해 줄 수 있다. 윤리 사상가들의 윤리 이론을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실 속의 여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해 보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공동체의 조건과 지향점에 대해 탐구하고 도덕적 지식을 실천으로 연결하는 의미 있는 학습경험을 했으리라 믿는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 소감 • 한○○: SDGs에 대하여 더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사상가들의 견해를 더 탐구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우리 팀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청년들의 취업난을 해결하고자 롤스의 기회균등 원칙과, 차등의 원칙을 활용하여 노인들의 디지털 교육 제공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를 제시했다. 이와 같은 공약을 토대로 지속가능발전목표 8번, 좋은 일자리와 경제활동을 성취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의 학생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고,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 지역만의 국회의원 공약을 제시함으로써 글로컬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 김○○: ‘생활과 윤리’의 교과에서 배운 여러 사상가들을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한 인물을 선정하여 우리 지역에 필요한 사항들을 토대로 공약을 제시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통 수업들과는 달리, 사상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공약을 만든다는 점이 흔치 않은 방법이어서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미래교육의 속도에 맞추어 교육방식도 달라진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셋이 하나의 팀으로 구성하여 협동하고, 얻은 결과를 가지고 하나의 공약을 완성할 수 있어 리더십이나 팀워크 등 다양한 역량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에듀테크 환경은 나날이 발전하고 우리는 디지털 세대인 학생들과 매일 수업에서 만난다. 학생들의 의미 있는 경험과 성장을 촉진하는 효과적이며 새로운 학습방법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브렌디드 수업에 대한 관심과 도전이 필요하다. 안정적인 블렌디드 수업을 위해 원활한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고 관련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블렌디드 수업역량이 신장되어야 하고 모든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도 길러주어야 한다. (고) 생활과 윤리- ‘세계시민 글로컬 SDGS 탐구 프로젝트’ 수업사례 ● 수업의 설계 의도 ● 수업의 흐름 ● 본시 수업설계 단계 _ 열기 ● 학습안내: 전체적인 프로젝트 수업과정 안내 ● 띵커벨(Thinkbell) 퀴즈로 전시학습 확인하고 본시 수업 안내하기 ● 동기유발 _ 디지털 자료를 통한 학습과제 인식 - 온라인 윤리 학습실에 작성한 방명록 중 우수한 내용 함께 읽어보기 ● 학습목표 확인 _ UN-SDGs 실현을 위한 공약 발표와 토의 - 사상가 국회의원 공약 발표와 토의를 통해 민주시민역량 함양하기 단계 _ 전개 ● 활동❶ _ 가상 정당별 국회의원 공약발표 •국회의원 정책보좌관으로서 사상가 윤리 이론과 구호 등 안내하기 •대표 공약명, 필요성, 구체적인 공약내용, 기대효과 등을 발표하기 - 1~4팀의 사상가와 대표공약 발표(각 3분씩, 약 12분)를 진행한다. ※ 발표 시 모든 모둠원이 역할을 분담해 참여할 수 있도록 지도하기 - 학생 발표내용에 맞추어 홍보 포스터와 공약 안내문을 제시한다. ※ 미리캔버스(miricanvas) 활용 샘플 디자인 제공 _ 웹보고서 작성 효율화 ※ 학습플랫폼으로 학급별 패들렛 활용 _ 사상가 국회의원 홍보 포스터와 대표 공약 ● 활동❷ _ 공약에 대한 상호 피드백과 토의 •모둠별 협업으로 3way 피드백(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 - 모둠별 협업을 통해 상대 팀에 대한 칭찬·질문·제안 내용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사고능력과 정서능력 및 공동체역량을 발휘한다. •전 지구적 과제를 지역에서부터 해결해 나가는 글로컬 SDGs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3way 피드백을 바탕으로 상호 피드백을 진행 - 1~4팀 순서로 상호 피드백과 질의응답 학습(각 3분, 약 12분) 진행한다. 단계 _ 마무리 ● 평가와 정리 •교사의 간단한 수업 총평 후 동료 상호평가와 자기평가 실시하기 •인류 공동의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참여하는 민주시민의 자세 강조하기 - 자신의 프로젝트 활동을 성찰하며 SDGs 실현에 대한 의지를 다진다.
과거 독서는 그냥 많이 하다 보면 저절로 터득되는 기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요즘 어떠한가? 독서는 학습 없이 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과 실습만 가지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서는 분명 감동이 있어야 하고, 그 감동은 독서의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갖기 어렵다. 그리고 독서기술을 배우러 따로 시간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 그래서 학교도서관 수업이 필요하다. 학교도서관 교육과정 서울사대부설초등학교 학교도서관 수업은 국어시간이나 창체시간에 사서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지도한다. 학교도서관 이용지도 및 ‘꿈을 담는 생각노트’ 작성 방법 지도 매년 3월에는 학교도서관 이용지도와 독서기록장 지도를 위해 전 학급(30학급)에 1차시씩 수업을 배정하여 실시한다. 수업내용으로는 우리 학교도서관의 이용 방법을 학년별 수준에 맞춰 지도하고 있다. [PART VIEW] ● 1·2학년 1·2학년은 이용지도 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이용을 중점적으로 지도한다. 본교는 도서관 환경 개선 후 학생 스스로 자가 대출·반납을 하고 있으며, 아직 저학년인 1·2학년에게는 반복적인 지도와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입학 전 다른 도서관을 이용한 경험이 많으므로 본교 도서관의 규칙과 규율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 3·4학년 정보를 담고 있는 도서를 찾을 때 책의 구조를 알고 있으면 정확하게 필요한 도서를 선택할 수 있다. 그저 지나쳐 보았던 책표지·책등·머리말·차례 등 책의 구조를 배우면서 학생들은 그곳에 담겨있는 정보를 인식하여 원하는 책을 선택하는데 자신감을 얻게 된다. 초등 중학년에서는 도서관 자료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인쇄자료의 정의와 활용방법을 익힘으로 정보활용교육에 입문하게 된다. 인쇄자료의 종류와 종류별 활용방법 등을 배움으로써 조사학습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때 3·4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사전과 도감의 이용을 도서관에서 가르치게 되면 더욱 체계적으로 배우게 된다. ● 5·6학년 본격적인 조사학습에 들어가는 고학년에게는 정보활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중 도서관에서 원하는 도서를 빠른 시간 내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식은 바로 도서분류법이다. 5학년 국어 교육과정 중 독서단원에 KDC(한국십진분류법)를 다룬다. 아직 초등학생인 관계로 국내 자료를 주로 찾는 초등학생에게는 KDC가 필요하지만, 분류법 이해를 위해 분류법의 역사와 종류를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분류법을 전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사서교사도 필요하다. 조사학습 중에는 다른 사람의 자료를 인용하는 예가 흔하다. 그러므로 저작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작권의 개요 및 저작권을 위반하였을 때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알고 있어야 하므로 6학년에는 저작권을 지도하고 있다. 저작권은 성인에게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한국저작권협회에서 공유하고 있는 어린이 대상 저작권 교육자료를 이용하여 저작권을 가르치고 있다. ● 독서기록장 ‘꿈을 담는 생각노트’는 본교 독서기록장으로 전교생이 1년 동안 학년별 120여 권의 권장도서 중에서 1·2·3학년은 50권, 4·5·6학년은 30권을 골라 읽고 정리하는 본교 특색사업 중 하나로 독서인증제와 연결하여 지도하고 있다. 도서관 협동수업 및 독서, 정보활용교육 독서교육은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여 얼마나 구체적으로 계획을 수립하였는지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독서교육 계획의 내용 구성은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따라 계통성을 유지하고 조직적으로 구성하였다. ● 저학년(1·2학년) 1·2학년은 그 외에 학기당 1차시 사서교사 수업을 실시함으로써 이용지도 심화 및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교과와 연계 혹은 교과 중 한 단원을 도서관에서 소화함으로써 도서관 협동수업을 하게 되었다. 2024년에는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우리나라’ 중 ‘계절’ 단원을 계절이 나오는 그림책을 골라 읽고, 사계의 특징을 찾는 수업을 하였다. 이때 교실에서 사계의 특징을 배우고, 계절의 그림이나 내용이 나오는 그림책을 사서교사가 선별하여 북큐레이션을 한 후, 거기서 고르게 하였다. 학생들은 책을 골라 읽고 계절에 관련된 그림을 선택하여 친구들 앞에서 어느 계절인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발표하였다. 1학년은 아직 교육과정상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 시기여서 학습지에 정리하는 것은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교육과정을 연구하여 도서관 협력수업의 형태로 수업이 가능해진다면 학생들이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 중학년(3·4학년군) 3·4학년은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은 문학책에서 얻은 문제를 논픽션 도서를 이용하여 해결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즉 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하여 학습문제를 해결하는 문학의 이해와 정보활용방법을 터득한다. 환경·여행(지리)·독도 등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 문학책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학습문제를 이끌어 내어 학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찾아 해결방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3학년은 사서교사가 문학책·기사·논픽션 도서 등을 큐레이션 하여 제공하고, 4학년은 주제만 알려 준 후 문학책부터 스스로 찾게 하여 정보활용 훈련을 하게 한다. ● 고학년(5·6학년군) 고학년은 도서관 수업 시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실시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는 책을 읽지 않는 중·고학년 학생들을 위해 만든 제도이다. 초등학생은 대부분의 학생이 한 학기 한 권을 읽고 있으므로 이 제도를 ‘책을 제대로 읽는 방법’을 지도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다. 본교에서는 5학년 때 같은 책을 11차시 동안 사서교사와 학급 학생들이 앞표지에서 뒤표지까지 함께 읽는다. 시간마다 정해진 분량을 소리 내어 함께 읽은 후, 그 시간에 읽은 부분의 내용파악과 감상 등을 해결하고 기록한다. 책 1권을 다 읽은 후 전체적인 감상 정리 방법을 지도하고, 독서토론을 실시한다. 서울형독서토론 방법을 적용하여 다른 친구들의 감상이나 생각을 모두 수렴하도록 한다. 6학년도 같은 방법으로 하되 주제를 정하고 4명~5명의 모둠원이 책을 찾아 모둠별로 한 시간에 읽을 분량을 정해 함께 읽고 매시간 정리하고 기록한다. 완독한 후에는 전체적인 감상을 정리하고, 토론하며, 각자 자신의 모둠에서 읽은 책의 내용과 토론 내용과 감상을 정리하여 발표하도록 하여 독서능력을 성장시키고 있다. 제언 독서를 잘하는 방법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학교도서관에서도 수없는 반복으로 학생들을 훈련시켜 독서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본교 도서관의 교육목표 중 최우선은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여 보다 행복한 미래를 보장받는 것이다. 매년 학급과 담임교사가 바뀌는 상황에서 6년 동안 학교도서관에서 지속적이고 끊이지 않는 독서교육을 받는다면 분명 대부분의 학생은 독서습관을 지니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 있다. 그 후 중·고등학교에서 지속적인 자극이 있다면 매년 발표되는 국민독서실태에서 더 이상 책 안 읽는 국민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 수업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하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책 한 권을 완독하게 된 한 학생이 수업에 대한 평가에서 완독에 대한 성취감과 감동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학생은 그 뒤로도 또 그런 수업을 해 주면 안 되냐는 요구를 계속했다.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것이 분명하다. 도서관 수업은 학생들에게 이런 자극을 준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았던 학생에게 책을 읽게 한다. 그리고 반복적인 책 읽기는 습관이 되어 학생들의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 됨을 믿는다.
요즘 가짜뉴스가 판치고, 딥페이크가 사람을 홀리는 세상에 무엇이 사실이고 허구인가를 가려내는 능력이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바로 가짜의 속임수와 농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데, 이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라고 합니다. 미디어 메시지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어떤 메시지를 수용할 것인가를 판단하고 가짜를 가려냅니다. 무엇이 진짜이고 사이비인지 알아야 남의 조종을 받는 꼭두각시가 되지 않습니다. 깨어있어야 거짓에 선동되지 않는 자유인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진짜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요즘 학생들이 이 중요한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나요? 아니면 온종일 스마트폰 자극에 반사반응만 하는 좀비처럼 지내고 있나요. 아주 오래전에는 학생이 나무 그늘 밑에서 책을 느긋하게 읽었고, 1,000페이지가 넘는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도 읽었습니다. 글을 음미하고 사색하고 성찰하고 판단하며 읽었습니다. 장면들을 상상하고 감상하느라 페이지 한 장 넘기는 데 몇 분씩 걸렸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읽기 대신 봅니다. 스마트폰 화면에는 글보다 그림과 영상물이 주를 이룹니다. ‘그림 한 장이 천 마디 말보다 낫다’라는 영어표현에 따른다면 메시지의 농도가 1,000배 더 높은 셈입니다. 그마저도 동영상이나 ‘짤’로 이루어졌으니 1,000배가 아니라 천만 배라고 해야겠지요. 그럼에도 화면을 넘기는 손가락은 초 단위로 움직입니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보는지 알 수 없습니다. 생각이 아예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메시지를 누가 만들었고, 누가 보냈는가, 어떻게 나의 주의력을 끌었는가, 다른 관점이 존재하는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인식하는가, 메시지에 어떤 가치관이 내포되었는가, 왜 메시지를 보냈을까. 메시지를 접할 때 이러한 질문들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생각 없이 즉각 반응하고 마는 겁니다. 미디어 메시지(내용물)를 접하고 소비하면 끝입니다. 판단과 평가는 오로지 메시지를 접한 후 말미에 ‘좋아요, 싫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후기를 달아도 주로 한 줄 댓글이며, 이마저도 생각이라고 할 수 없고, 대체로 감정적 반응입니다. 감정을 색깔로 비유한다면 256 색채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흑백으로만 구분하는 셈입니다. 아이는 내용을 소화해서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으로 만드는 생산자가 못되고, 그냥 일회용 빨대로 단물만 빨아들이고 내버리는 소비자로 전락하고 맙니다. 사실 생각으로는 메시지의 진위를 따지기 어렵습니다. ‘맞다, 틀리다’는 생각의 영역이지만, 아쉽게도 생각은 합리화를 참 잘합니다. 내가 비판적 생각으로 따진 후에 ‘맞고 틀림’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게 아니라, 먼저 ‘맞고 틀림’에 대한 본인의 선입견이나 편견에 따라 메시지를 해독합니다. 즉 믿고 싶은 내용을 더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합리적’과 ‘합리화’를 혼동하면 안 됩니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생각의 최고 특성을 동원하여 정보를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뜻합니다. 반면 합리화는 이미 내린 결정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유를 만들고 논리를 거꾸로 동원하는 방식입니다. 사고력을 악용하는 경우입니다. 자신을 스스로 속이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생각은 해야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감정도 개입되어야 합니다. 메시지에 대해서 ‘좋아요, 싫어요’ 같은 감정적 반응이 나올 때 그 메시지를 대하는 자신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성찰하면 육감(六感)에 해당하는 직감 또는 영감을 만나게 됩니다.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확신이 들지 않지만, 낌새가 좋지 않습니다. 이게 진위에 대한 촉이며, 기미이며, 작은 징조입니다. 촉은 직감과 영감 또는 직관으로 나타납니다. 직감은 희미합니다. 가끔 강하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직감은 순간적이고 흐릿하고 가물가물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감을 무시해 버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직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감은 메시지 내용과 메신저 신상에 좌우되지만, 직감은 내면에서 무엇이 맞고 틀렸는가를 속삭여줍니다(흔히 하는 표현에서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감정은 속이지 않는다” 등은 오감을 초월한 직감에 국한해야 합니다). 직감이 ‘아니다’라고 속삭이면, 일단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생각을 동원해야 합니다. ‘감’의 집결지인 내 심장이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머리가 해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생각과 감정이 협력해야 합니다. 이성과 감성이 합쳐져야 합니다. 논리와 심리가 합쳐진 상태가 합리적이고, 그 마음이 결정한 바에 따르는 게 사려 깊게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참고로 사려의 사(思)는 생각(田은 머리를 뜻하기도 함)과 감정(心은 오감의 집합지임)이 합쳐진 표현입니다. 직감·직관·영감을 동원하는 능력이 바로 사회·정서역량(SES, socio-emotional skills)입니다. 저는 사회·정서역량을 마음지능이라고 부르며, 이를 갖춘 사람이 진짜 인재라고 믿습니다. 마음지능은 가짜뉴스만 감별하는 것이 아닙니다. 살다보면 긴가민가한 상황이 매우 흔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집을 사고팔 때, 진로를 고민할 때가 그렇습니다. 생각대로 했다가는 미처 알지 못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정보 때문에 오판하게 됩니다. 반면 기분대로 했다가는 낭패하기 일쑤입니다. 기분은 사라지고 변하는 요소이니까요. 이럴 때도 마음지능에 의지하는 게 좋습니다. 세계 최고 여성 갑부이며, 미디어 여왕인 오프라 윈프리는 “직감을 믿어라. 거짓말하지 않는다(Trust your instincts; intuition doesn’t lie)”라고 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에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게 직감(The only real valuable thing is intuition)”이라고 했습니다. 스티스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자신의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져라(Have courage to follow your heart and intuition)”라고 했습니다. 일반인들도 영감에서 뜻밖의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흔합니다. 까막눈이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듯이 아둔하게 살아가다가 갑자기 혜안이 생겨서 지혜로움을 만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관·직감·영감을 활용하는 방법을 아이들에게도 전해주세요. 모든 아이에게는 마음지능이 있습니다. 단지 온갖 정보와 스트레스 자극에 오감이 강하게 요동치니 직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뿐입니다. 오감이 시끄러운 소음이라면 직감은 정말 잔잔한 음악입니다. 소음을 꺼야 잔잔한 음악이 들립니다. 내면의 소리를 듣고,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마음이 건강해야 마음지능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외부 세상이 가짜인지 진실인지를 알아차리려면 내가 먼저 마음이 건강하여 거짓이 없고 참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탁한 그릇에 물을 담그면 그 물이 깨끗한지 탁한지 알 길이 없습니다. 긍정심리학은 진짜로 살아가는 사람을 ‘authentic person’이라 칭합니다. 우리도 학생도 바로 그런 사람,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며 진짜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온갖 가짜가 판치는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우리 다 함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고 마음지능을 높여주는 진짜 학교를 만들어갑시다. 그래야 우리 모두 진짜 인재로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우리 사회와 산업 구조 전반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구글의 뤼미에르(Lumiere) 프로젝트에서 오픈AI의 달리(DALL-E)나 소라(Sora)로 이어지는 이미지 생성 분야의 AI 혁신은 콘텐츠 산업의 기존 권력구조를 해체하고, 크리에이터(Creator)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AI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진정성과 몰입감은 이제 사용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고 매력적인 가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영역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참여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서, 콘텐츠 생성의 민주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광범위한 자원과 기술적 전문지식이 필요했던 고품질의 가상 자산과 경험이 이제는 누구나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웹 3.0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은 AI를 이용해 막대한 권한과 기술적 기회를 손에 넣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자신만의 창의력을 표현하고,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진 권한에 비례하여, 우리가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과 인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인터넷의 등장 초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넷은 당시 가장 민주적이고 강력한 미디어로 환영받았으나, 그로 인한 정보 접근의 불평등과 사회적 격차가 점차 심화되면서 심각한 국가적 해결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를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라 부르며, 많은 국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AI의 비약적 발전 속에서 유사한 문제를 목도하고 있습니다. 개인에게 부여된 막대한 권한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남용될 경우, 인터넷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불평등과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딥페이크의 확산: 인공지능 기술의 어두운 면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딥페이크(Deepfake)입니다. 딥페이크는 AI가 인간의 얼굴·목소리·행동을 학습하여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술로, 최근 몇 년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적 윤리와 법적문제를 야기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은 딥페이크 범죄의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해외 언론들은 한국을 딥페이크 성범죄의 온상으로 보도할 정도입니다. 딥페이크는 허락받지 않은 타인의 얼굴이나 영상을 조작해 사실처럼 보이게 만들고, 이를 악의적으로 활용하여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사기, 정치적 조작, 성범죄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기술이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되면서 발생하는 피해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청소년들은 기술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새로운 트렌드에 익숙해지기 때문에 딥페이크 기술을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딥페이크 제작에 필요한 도구들이 점점 간편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청소년과 딥페이크: 유혹과 위험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우선 딥페이크는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디지털 놀이’처럼 여겨지기 쉽습니다. 친구나 자신 혹은 유명인들의 얼굴을 딥페이크로 변형하여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는 활동은 청소년들이 쉽게 매료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딥페이크를 통해 만들어진 영상이 친구들의 관심을 끌고, ‘좋아요’나 댓글 등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그들은 더욱 주목받고자 하는 욕구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청소년들은 이러한 행동의 윤리적·법적 측면을 깊이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딥페이크 기술이 단순한 장난 이상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법적 책임에 대해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딥페이크 범죄 피의자 중 75.8%가 10대 청소년이었으며, 피해자 역시 절반 이상이 청소년이었습니다. 이는 딥페이크가 특히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유혹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통계입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제작과 유포 문제도 심각합니다. 웹사이트에 대상의 인스타그램 링크만 입력해도 성착취물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 툴이 개발되어 이를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범죄의 도구로 악용되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규제의 미비: 법적 대응의 한계 딥페이크 기술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 문제도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법적 대응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입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법안은 20여 건 가까이 발의됐으나, 대부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임기만료로 폐기된 바 있습니다. 또한 현재 22대 국회에서도 관련 입법안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지만, 언제 이러한 입법 공백이 제대로 메워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 규모에 비해 실제 기소 건수는 매우 작으며, 단순 소지자는 처벌 대상도 아니어서 가해자들이 법망을 쉽게 피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반면 영국은 올해 4월부터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한 것만으로도 유포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했습니다. 미국도 딥페이크와 관련된 법적 규제를 강화하는 중이며, 최근 캘리포니아주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제작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딥페이크 속 인물이 실존 인물이 아니더라도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 가해자들을 강력히 제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응은 한국에서도 절실히 필요합니다. 플랫폼의 자율 규제: 변화의 필요성 딥페이크 영상은 주로 보안이 강화된 텔레그램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에서 가해자들은 익명성을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까지 병행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은 사용자 수가 많을수록 광고 수익이 증가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딥페이크 유통을 막기 위한 적극적 개입이 현재로서는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보입니다. 플랫폼 기업들의 자율 규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이유입니다. 미국 연방의회는 메타(Meta)와 엑스(X, 구 트위터) 등 주요 기술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을 소환해 딥페이크 문제해결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딥페이크 규제는 단순한 법적 제재뿐만 아니라, 플랫폼이 스스로의 역할을 인지하고 적절한 자율 규제를 시행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딥페이크는 단순한 기술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윤리와 법적책임을 담고 있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앞으로 딥페이크 이상의 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갈등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문제는 물론, AI 기술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위험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문제까지 우리는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에서 적절한 규제와 법적 대응이 시급히 요구됩니다. 동시에 개인 차원에서도 AI 기술을 선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그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AI 리터러시(AI Literacy) 교육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딥페이크와 같은 기술의 위험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윤리적 책임을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이 강화되어야만 합니다. 결론: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는 인공지능 시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무수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예상치 못한 사회적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는 그 대표적인 예로, 개인에게 주어진 권한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나아가 이러한 기술의 남용이 가져올 더 큰 문제들을 우리는 대비해야 합니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이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적절한 법 규제 정비, 플랫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자율 규제 노력, 그리고 사회 전체가 참여하는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적인 대응책으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AI를 올바르고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모두가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진일보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알파고 이후 줄곧 21세기에는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 온 필자는, 먼저 핵심역량을 익히는 핵심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서 AI(GPT)가 등장하자 필자는 AI가 ‘나는 잘 못해요’라고 답하는 것들을 엄선해 제안해 보았다. 즉 지능혁명 시대에 인간은 다음 8가지 영역(8 learning pillars: 영성수련, 메타획득, 핵심탐구, 글로컬시야 장착, 직접경험 강화, 집단지 창출, 건강체 단련, 선의 연단)의 능력을 수련함으로써 그 고유의 역량을 발휘하여 AI(GPT)로봇을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더블 다이아몬드 모델로 그려낼 수 있다. 다이아몬드의 안쪽이 더 중요하고, 특히 영성수련·메타학습(hyper-order thinking)·핵심탐구(inquiring cores)를 통해, 즉 고차원 학습을 통해 학생들은 급속하게 성장·성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인간은 AI를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길러져야 한다. AI를 능가하는 사람, 그를 다스리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21세기 학습의 타당성 있는 기준이 된다. 아래에서 그림과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첫째, 영성수련(Cultivating spirituality)이다.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유래하는가?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달리 ‘신성(神性)’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누구나 평등하다는 만민평등의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은 근현대사회의 기반이었다. 영성수련은 매슬로우(A.Maslow)가 말하는 인간의 욕구 위계 중 최고단계인 제8단계 ‘자기초월’과도 상통한다. 이는 인류 최고의 선생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장차 교육은 누구나 성인(saints)이 될 수 있다는 높은 이상을 지향해야 AI로봇을 다스릴 수 있다. 분주한 인간이 인생의 방향을 잡으려면 한 발짝 떨어져 명상·성찰·기도해야 할 것이다. 영성은 두 가지 방향으로 길러진다. 한 길은 부처와 공자처럼 수양을 통해 신인(神人)합일의 경지에 이르겠다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이고, 다른 한 길은 인간은 선한 존재가 아니기에 절대자의 은혜와 섭리로 구원을 얻어야 한다고 보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악을 분별할 수 없다. 분별하려고 ‘오만’을 부려서도 안 된다. 인간사에서 실명의 게마인샤프트(Gemeinschaft)에서는 관용·배려·용서가 이루어지지만, 익명의 게마인샤프트에서는 계약·법령이 적용되어 배신을 방지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인간사의 영성수련은 탑다운 방식이 더 맞다. 둘째, 메타학습(Learning meta)이다. 메타는 인간의 사고와 인지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를 중심으로, 메타감성과 메타기능을 체득하는 것이다. 이는 사고와 인식, 감정 일체, 기능과 기술 자체에 대한 더 높은 수준에서 종합성찰하고 방향을 교정하는 능력이다. 가치관·세계관·인생관(자아관·생사관)·역사관(국가관)·자연관·이재(理財)관 등을 세우는 것을 말한다. 메타활동은 인생사 전체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아우르는(조망하는) 능력(hyper-order thinking/trans-disciplinary)이다. 메타는 영성수련한 인간의 세상사 행위원칙이다. 수련된 영성 위에 메타를 획득하는 것은 세상을 실제적으로 다스리는 최고 ‘헌법’을 갖는 것이다. 아마도 AI는 상당 기간 이를 체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메타인지는 우리의 사고와 인식에서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별하는 사고와 인지 상태에 대한 평가능력이기도 하다. 태어난 복된 인생을 세상사 잡다한 야망을 추구하다 마치기보다, ‘갈매기 조나단’이 되어 높고 넓은 시야로 세상을 조감하며 살 일이다. 이것은 고대부터 고매한 철학자·사상가·이론가들이 추구해 온 바이다. 이로써 인간은 AI장착로봇보다 한 수 위에 서게 된다. 메타는 다음에 나올 분야별 핵심을 종합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인간의 메타활동을 돕는 각 분야의 핵심탐구(Inquiring cores)이다. 해당 분야의 핵심개념 이상은 핵심개념을 포함하여 그 원리·이론·법칙을 모두 망라한다. 핵심에는 가치·개념·기능·역량이 있다. 핵심가치는 학습의 방향과 목적을 가리키고, 핵심개념과 핵심기능은 교육내용과 활동이며, 핵심역량은 실제상황에서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종합적인 능력이다. 이는 21세기형 인지교육이고, 가치·개념·기능·역량에서 핵심은 새로운 교양과 상식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유·초등교육에서는 핵심적인 것의 전형적인 실례를 가르치게 될 것이다. 초·중등학교 교육이 아무리 기초·기본이라고 하여도 현재 초등학교 3·4학년 지역화 학습단원에서처럼 불필요한 잡다한 것(miscellaneous facts)을 가르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이는 학습할 것이 너무 많아진 속에서 학습의 줄기를 잡아보려는 노력이다. 각 분야에서 핵심을 취득하는 것은 수련된 영성과 최고의 헌법인 메타적 관점 아래 구체적인 법령으로 AI로봇과 교류하는 것이다. 핵심가치로 문명 변화의 방향을 잡고, 핵심개념과 기능을 구체적으로 갖추어, AI로봇을 개발·활용·관리·수리·개선하는 핵심역량을 발휘하는 것이다. 각 분야의 핵심역량을 익히는 지름길은 핵심 프로젝트를 찾아 수행해 보는 것이다. 핵심 프로젝트 찾기는 교수자의 가장 중요한 업무일 수 있다. 넷째, 개인과 집단을 넘어 국가 이상의 세계적인 시야를 장착하기(Acquiring glocalism)이다. SNS로 인해 사람들은 점점 확증편향에 빠지고, 선입견과 편견을 통해 ‘편하게’ 살아간다. 베이컨(F. Bacon)이 말한 종족·동굴·시장·극장의 우상을 섬기는 것이다. 더구나 외둥이들은 대가족제도에서 가졌던 기본적인 사회성을 익히는데 제약을 받는다. 이들을 더 보편적이고 넓은 세계로 끌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입력정보의 편향으로 AI로봇도 일정한 편향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폰이 충전되면서 아이들의 뇌는 방전된다. 적어도 고교 이전에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국제적으로 일어나고 그 해결은 국지적으로 해야 하는 스트레스 높은 세상이다. 이는 국민국가(國民國家, nation state)1의 국민이 글로벌 관점을 가지고 그 이념과 가치와 관점을 체득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유엔에서 SDGs로 17개 목표와 169개 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국민국가의 정체성·정통성·지속발전성을 추구한다면, 헌법을 기준으로 국제외교안보·정치·경제·과학기술·산업·사회문화·윤리도덕 등에서 추구할 만한 이념과 지향점을 만들어서 모든 국민들이 그 가치와 이념 및 관점을 공유하고 애써 실천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국가와 지구촌과 같은 더 큰 공동체를 지향함으로써 알고리즘이 추천한 개인관심사와 확증편향과 상대주의에 빠진 현대인을 구출하는 것이다. 국민은 지구촌 인류의 사해동포가 실현되기 전까지 국가라는 가장 큰 공동체의 이익과 함께할 수밖에 없다. 인류의 관점이 국가이익을 고려하여 국제적일 때, 국제적 시야에서 국내적 이익을 조율하는 능력을 갖출 때, 인간은 AI로봇보다 애국적인 인류애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가상경험과 간접경험에 대응해 직접경험을 강화(Experiencing natures)한다. 종교개혁과 산업혁명부터 직업에서 분업과 전문화가 가속화되었고, 획기적으로 높아진 생산력과 무역으로 복지와 풍요가 이루어졌으며, 신문·라디오·TV를 통한 간접경험이 보편화되었으며, 오늘날 정보화로 가상경험이 VR과 AR을 통해 학생들의 실재감과 집중력을 더 많이 앗아가고 있다. 이에 대응하려면 자연을 직접 접하여 오감을 만족·발달시키고, 그 이치와 원리를 탐구하여 그 신비와 경외감을 느낄 일이다. 또한 사회적·제도적 차원의 경험도 직접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서 거래하고, 함께 지역사회문제를 푸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기획하여 정원도 가꾸고, 기기를 수리해 보며, 요리하기·옷 짓기·집짓기 등도 직접 해볼 일이다. 직접경험은 인간의 온갖 다중지능(MI) 발달에 자극을 준다. 교육에서는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직접체험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획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신체와 근육의 발달은 스마트폰을 만져서 얻는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을 제공해 준다. 우리는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직접체험(만들기, 느끼기, 방문하기, 탐사하기, 관찰하기, 관측하기, 실험하기, 체험하기, 작물재배, 가축과 어류 사육 등)을 엄선하고 계열화하여 제공해 주어야 한다. 이런 오감 만족과 발달, 자연의 신비와 경외감 체험, 지역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 참여는 인간의 특권이기도 하다. 3D 산업에서 우리는 AI로봇을 우리를 돕는 ‘비서와 머슴’으로 부릴 수 있다. 여섯째, 문무겸비의 건강체 단련(Fitting body)이다. 영양이 좋아지고 의술이 발달하여 과거보다 현대인의 기대 수명이 높아졌으나, 그것이 강인하고 건강한 삶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고대 올림픽이나 화랑도에서도 강인한 체력을 강조하였다. 현재는 좁아져서 문·이과 융합정도를 따지지만, 사실상 문무(文武)겸비가 최고의 덕목이다. 강건한 체력단련은 현대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기초공사와도 같다. AI로봇의 PT서비스를 받고 육아와 노년기의 돌봄을 받아 인류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노년에는 건(健)·린(隣)·사(事)·천(天)이 우선이다. 죽음에 임박해서는 천(天, 사후세계)을 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곱째, 협력적 집단지성의 창출(Creating co-intelligence)이다. 개인의 고립화와 상대화는 인간사회의 비극을 초래한다. 인간은 사회적 단결과 협동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고립된 외로운 늑대는 반사회성을 띨 수 있다. ‘We are better than me.’ 협력적 집단지성은 더 많은 선한 가치를 우리 사회에 가져올 수 있다. 집단지성은 일부 구성원의 AI로봇을 이용한 선하지 못한 음모를 제지할 수도 있다. 인류는 단결하고 협력함으로써 고립과 상대화를 막고, AI로봇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문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주도성과 협동성은 사회적 동물로서 인간의 기본 자질이다. 유·초·중등학교에서 함께 하면 나아지는 협력과 선의의 공정한 경쟁의 경험을 충분히 만끽하도록 해야 한다. 여덟째, 위에서 정립한 이념과 가치를 기필코 실현하겠다는 선한 의지의 연단(Training virtues)이다. 좋은 일 하기를 결심하고, 인내를 갖고 실천하는 것이다. 5천 년 역사상 우리는 처음으로 이웃나라들보다 더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과학기술공학은 중립적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제시한 방향과 입력한 정보대로 그들은 따라 할 것이고 출력할 것이다. 우리는 AI로봇에게 선하고 의로우며 아름다운 정보를 먹이고 입혀야 한다. 태안 앞바다에서 기름유출을 닦아내고, 각종 재난에서 직·간접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경험을 다음 세대도 충분히 해봐야 할 것이다. 이점에서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창체의 봉사활동이 약화된 것은 개악된 것이다. 결론 교육은 문명의 변화를 읽고, 그에 적응하며, 나아가 문명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고, 사회를 사회답게 가꾸며, 국가를 국가답게 세우는 일이다. 21세기 문명사적 대전환이 도래했다. 그간 우리 교육은 구한말 교육개국, 일제하 교육구국, 해방 후 교육입국, 6.25 때 교육호국, 산업발전기에 교육흥국, 민주화기에 교육보국을 성공적으로 실천하여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기여해왔다. 이제 선진일류교육을 추진할 때이다. 선진일류교육은 최대 다수의 포용, 최고의 잠재력 발현, 최적의 내용과 활동, 최신 방법과 도구의 사용, 최선의 교육성과를 지향하는 ‘5최 만족의 교육’을 말한다. 그것은 지금까지의 교육에서처럼 사람을 써먹을 인력으로 키우지 않는다. 이 교육은 처음부터 지향할(aim) 목적이 원대하고 그 이상이 높다. 개념학습이 가능해지는 초등 고학년부터 시작부터 높은 이상을 향해, 고매한 인품의 성자를 길러내는 데로 향해야 선진일류교육이 된다. 미래 선진일류교육은 교학상장과 청출어람으로 공자를 키우고, 석가를 기르며, 소크라테스를 배출하여, 그들이 인류와 지구촌의 장래를 논하게 될 것이다. 교육자들이 이 방향으로 함께 노력할 때 우리의 참되고 선하며 의롭고 아름다운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강은희 대구교육감 겸 제10대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현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세종시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직선제는 개인의 선거부담이 크고 좋은 교육감을 선출할 수 있는지 고민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닝메이트제나 선거공영제 등이 검토된 바 있지만 부작용이 있다”고 털어놨다. 대입제도 개편과 관련해서는 오지선다형 수능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하고, 대입에서 논·서술형평가 도입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청의 주요 수입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에 대해선 “교육청 재정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논의할 기구나 조직이 있어야 한다”며 교육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은. “생각보다 일은 좀 많다. 사안들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에서 하는 일과 각 시·도교육청에서 하는 일 등을 계속 모니터링한다. 시·도교육정책도 대입이라는 특수 메커니즘이 있다 보니 지역마다 너무 과도하게 달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시·도마다 여건이 다르고, 지향점도 다른 만큼 합의할 문제들이 많다. 어느 특정교육청이 특별한 시스템을 도입해서 교육하고 싶다고 하더라도 마지막엔 입시에서 걸리니까 조율이 필요하다.” 국가교육위원회에서 2028 대입개편안을 의결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2028 대입은 고교학점제 등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대입이다. 국가교육위원회 논의과정에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려면 절대평가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절대평가를 했을 때 학교별, 그리고 평가하는 교원별, 시·도교육청별의 마더레이션(moderation)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병기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심화수학을 넣느냐 마느냐도 고민했지만, 사교육에 의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배제했다.” 최근 국교위 일각에서 수능 이원화 등 새로운 대입안을 공개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오지선다형 수능은 더 이상 오래가기 어렵다고 본다. 다만 학교현장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느냐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오지선다형 평가를 대입에서 시행 안 할 수는 없다. 어떤 지식이든 단순하게 물어서 확인할 게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논·서술형평가를 도입해 오지선다형 수능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 학령인구도 많이 줄고, OCR(종이 위에 쓴 글을 텍스트 데이터로 치환하는 시스템)로 평가시스템이 진일보한 만큼 대입에서 이제 논·서술형평가를 실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가야 수업도 바꿀 수 있다.” 딥페이크 사건 이후 교육현장에 파장이 크다. 교육청별로 성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성폭력 예방교육이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인데. “저도 많이 놀랐다. 사건 이후 대구교육청은 모든 학교홈페이지에 딥페이크 관련 자료를 다 수록했다. 학부모 문의가 갑자기 많이 들어오고 해서 경찰청이랑 공조 중이다. 다만 성교육·성희롱 예방교육이 과거자료를 가지고 계속 무한반복 하다 보니 아이들 시각에 맞는 예방교육이 실제적으로 안 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콘텐츠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교육자료에 글자 하나만 잘못돼도 논란이 되니까 만들고 나면 바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유보통합에 대한 입장도 궁금하다. 유보통합의 핵심은 기초지자체에서 갖고 있던 보육예산이 교육청으로 넘어올 것이냐 하는 부분인데 이걸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 “나도 걱정된다. 기초자치단체에서의 보육은 복지나 시민들의 편익 측면에서 좋은 제도이다.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이다 보니 기초자치단체에서 예산만 교육지원청으로 넘길까 의문이 든다. 예민한 문제다. 기초자치단체장님들과 잘 타협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교육계 안팎에서 교육감 직선제 개선 목소리가 나온다. 현 정부 초반에는 대통령이 직접 러닝메이트제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어찌 생각하나. “교육감 선거를 해 보니까 재선이나 3선으로 가는 상황은 다소 부담이 덜 한 부분이 있다. 인지도가 높아져 있고, 한 일에 대한 평가를 받을 수도 있어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처음 진입하는 교육감의 경우는 우선 시민들이 후보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현행 제도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 선거 경비도 경기나 서울은 너무 광역권이어서 개인이 부담하기에 버겁다. 지금과 같은 제도로 훌륭한 교육감을 선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여러 가지 대안 중에 러닝메이트를 비롯하여 완전 선거공영제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봤는데 참 어렵다. 어느 쪽도 각각의 장단점과 부작용이 있어서다. 최근에는 정책연대를 통해 뽑자는 내용도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는 선명하게 해줄 수는 있어도 선거 경비 등은 개인이 움직여야 한다. 결국 교육명망가들이 교육감이 될 확률은 여전히 어렵다는 이야기다. 제도 변화는 강력히 필요하나, 모든 부작용을 제거한 아주 괜찮은 제도는 아직 없다.” IB 교육 관련해서는 대구가 가장 활발하다. 문제는 대입과 연계 부분인데 어떻게 보나. “제가 IB를 선택한 것은 IB 시험문제를 보고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부터 수능을 마치고 나면 문제들을 풀어봤다. 출제 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과목별로 다 풀어봤다. 한 10년쯤 풀었는데 답이 헷갈리는 게 너무 많았다. 학생들은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물었더니 수십 번의 문제풀이 훈련을 통해 찍는 듯이 감각적으로 푼다고 하더라. 반면 IB는 다르다. 예컨대 ‘작품을 읽고 작가 주장을 두 가지 이상의 견해로 논하라’ 등과 같은 유형의 문제를 낸다. IB는 전혀 다른 유형 문제를 공통으로 풀 수 있도록 문제를 주고 그중 한 개를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수학이나 과학도 마찬가지다. 답은 틀렸어도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맞춘 부분까지 점수를 준다. 가령 문제풀이에서 50%는 정상적으로 풀었다면 거기에 합당한 점수를 주는 것이다. 100점 만점이면 50점 이런 식이다. 그래서 IB식 채점방식을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IB식 채점이 학교수업에 반영된다면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도전적으로 수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지난 7월 류혜숙 전 국립국제교육원장을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신임 상임이사로 임명했다. 류 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 공단의 조직·인사·예산을 비롯하여 급여사업·복지사업, 중장기 기금운용계획 등을 사실상 총괄한다.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행정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 교육과학기술부 인재정책총괄과장, 울산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광주광역시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부 학생지원국장 등을 거쳐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풍부한 행정경험으로 ‘작지만 튼실한 조직’ 사학연금의 야전 사령관이 됐다. ‘유리천장’을 깬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 기록도 세웠다.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성장동력 발굴과 내부 혁신을 통해 회원들의 노후를 든든히 보장하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사학연금은 사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직원 및 가족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을 위해 1974년에 설립된 공공기관. 올해 현재 총 자산 27조 원, 회원은 33만 명에 이른다. 취임 3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사학연금이 올해로 창단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 선배 임직원 여러분들이 축적해 온 빛나는 역사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주어진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지난 5월 사학연금의 위상에 걸맞은 최신식 42층 빌딩인 TP(Teachers’ Pension) Tower를 개관했다. 이를 자산운용의 전진 기지로 삼아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연금기관으로 재도약해 나가고자 한다.” 사학연금 최초의 여성 상임이사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잘 해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밖에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막상 들어와 보니 상임이사에게 주어진 책무가 많더라. 연금자산의 운용과 관리, 교직원 복지사업, 부담금 징수와 제급여 결정·지급 등 주요 사업을 수행한다. 또 중장기 전략 및 사업계획, 기금운용계획을 수립하고 대정부·대국회 협력업무는 물론 예산·결산, 조직·인사관리 등을 총괄하는 자리이다. 특히 최근에는 연금개혁의 주체로서 개혁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 구상 등 막중한 역할까지 주어졌다. 믿고 맡겨준 만큼 34년 공직생활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후회 없이 일할 생각이다.” 국민연금 개혁안 발표도 있고 해서 사학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나. “우리 사학연금공단은 사학연금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개혁방안을 연구 중에 있다. 회원들의 안전한 노후보장을 위해 오래도록 안정적으로 연금을 운영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아울러 다양한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신규회원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금기금의 재정과 향후 재정운용 전망을 정확히 추계해 기존의 연금가입자와 수급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최적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학령인구감소는 사학연금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 저출생 여파가 현재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입학 자원 감소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립학교 법인들의 경영 위기, 연금 부담금 체납, 폐교 리스크 등이 연금 운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사학연금 법률 및 시행령 개정 등 보완 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 및 관련부처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생각이다.” 경기침체 등 다양한 위기요인에도 불구하고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3.5%, 운용수익 2조 8,400억 원을 기록, 창립 이래 최고 성과를 거뒀다. “사립교원들이 안심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기금관리를 잘하는 것이 우리 공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급변하는 금융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자산군별 자금운용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에 나온 좋은 결과라고 본다. 실제로 사학연금은 높은 기금운용 수익으로 연금재정을 안전하게 지탱하고 있다. 튼튼한 사학연금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본부를 책임지는 상임이사로서 운영기조는 어떻게 잡고 있나. “경영관리본부는 연금사업본부와 자금운용관리단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지원 역할을 한다. 따라서 크게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운영할 생각이다. 첫째, 기획조정실 전사 전략기획 기능을 강화하여 경영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한다. 둘째, 이러한 기획 기능이 효율적으로 실행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유한 업무 프로세스를 존중하되, 혁신이 필요한 경우 과감하게 조직과 인력 운영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성과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이에 대한 공정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일하고 싶은 직장, 나아가 구성원 누구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학연금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사학연금이 전남 나주에 위치하고 있어 저도 그렇지만 가족과 떨어져 혼자 생활하는 직원들이 꽤 있다. 따라서 직원들을 위한 ‘몸과 마음이 건강한 힐링경영’은 매우 중요하다. 마라톤·등산·걷기·문예모임·독서 등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활동을 통한 건강한 조직문화와 명상수련이나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이 힐링되도록 꼼꼼하게 챙겨주고자 한다. 특히 MZ세대들에게는 첫 직장이니만큼 조직생활에 만족하고 출근길이 행복한 일터를 함께 만들어 가고 싶다. 직원들과 자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브레인스토밍, 즉 ‘말랑 톡 투게더’를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중한 의견들을 모아서 한 명의 직원도 소외되지 않고 개개인이 존중받는 사학연금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코히마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먼지와 급커브다. 해발 2,000m의 산자락에 들어선 이 도시의 모든 도로는 공사 중이었고, 언제나 수많은 차들로 정체 상태였다. 차들은 전부 뽀얀 먼지를 쓰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걸었다. 인도 동북부 끄트머리, 히말라야 자락에 자리한 마니푸르(Manipur)주의 임팔공항에 도착했을 때 여행자를 반긴 건 맑은 공기였다. 미세먼지 가득한 한국의 공기와 질이 달랐다. 목마른 사람이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듯 게걸스럽게 심호흡을 했다. 상쾌한 나무향기가 나는 것도 같았다(하지만 불행하게도 맑은 공기는 여기까지였다. 곧 엄청난 먼지를 마시게 된다). 임팔공항에서 만난 가이드 에이프릴은 나갈랜드(Nagaland)주의 가장 큰 도시인 코히마(Kohima)까지는 차로 약 4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거리는 고작 150km. 이 말은 도로상태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뜻. 실제로 나갈랜드주를 여행한 사흘 동안 포장도로는 10km도 달려보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코히마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먼지와 급커브다. 해발 2,000m의 산자락에 들어선 이 도시의 모든 도로는 공사 중이었고, 언제나 수많은 차로 정체 상태였다. 차들은 전부 뽀얀 먼지를 쓰고 있고, 사람들은 마스크를 쓴 채 길을 걸었다. #01 코히마 나갈랜드는 인도 동부에 자리한 주로 미얀마 북서부에 접하고 있다. 주도는 코히마. 주 전체 인구는 220만 명으로 우리나라 충남 인구와 비슷하다. 이 가운데 코히마에 9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몽골로이드계 민족인 나가족이 많이 거주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인과는 생김새가 많이 다르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한때 아삼주에 속했지만, 나가족이 꾸준히 분리독립운동을 한 결과 1963년 나갈랜드주가 만들어졌다. 늦은 밤 코히마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욕실 문을 열었을 때, 온수기가 달려있는 것을 보고는 뭔가 예감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더운물은 나오지 않았다. 프런트에 말하니 양동이에 더운물을 담아 왔다. 방도 너무 추웠다. 후드 재킷을 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잤다. 자면서 내일 아침엔 씻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긴 인도니까 하루쯤 안 씻어도 되지 않겠어.’ 코히마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내에 자리한 나갈랜드 박물관. 10시 반에 도착했는데 박물관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안내판에는 9시 반에 문을 연다고 분명하게 쓰여 있었다. 뭐, 여긴 인도니까. 박물관 앞마당에는 교복을 입은 다섯 명의 소녀가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학교 안 가고 뭐 해요?” “오늘 저녁에 시험이에요.” “그럼 시험공부해야지.” 소녀들을 입을 가리고 까르르 웃었다. 가이드 에이프릴은 이들을 보자마자 전부 다른 부족이라고 했다. 인사말도 다 달랐다. “나갈랜드에는 모두 16개 부족이 있고 언어가 다 달라요.” 에이프릴은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고 보니 학생들이 말한 인사말도 다 달랐다. 공용어는 힌두어와 아삼어가 섞인 나가믹스어와 영어라고 했다. 실제로 코히마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 물고기 요리 이름을 주인에게 물었더니 주인은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했다. “부족마다 이 물고기를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그러니까 모두 열여섯 개의 이름이 있는 셈이죠. 그냥 나가 스타일 피시라고 하시죠.” 박물관은 훌륭했다. 과거 원주민의 물건과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미니어처들이 있었는데 볼 만 했다. ‘나가(Naga)’는 벌거벗은(Naked) 혹은 귀에 뚫은 큰 구멍을 뜻하는 ‘낭카’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이들은 아주 호전적인 민족으로 아이들은 태어날 때 바구니를 하나 받게 되는데 이 바구니는 전쟁에서 머리를 담기 위한 용도로 쓰인다. 코히마 시내 한 가운데 시장이 있다. 식재료와 생활용품 등을 판다. 그런데 식재료 코너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애벌레였다. 에이프릴에게 먹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 나도 좋아해. 먹어볼래?” “아니, 그러고 싶지 않아.” “근데 저기 벌집은 뭐지?” 꼬물거리는 노란색 애벌레 옆에 하얀 스티로폼 같은 벌집이 가득 놓여있었다. “그것도 먹는 거야.” “꿀은?” “꿀도 먹고 벌집 속의 애벌레도 먹지.” 에이프릴은 하나를 빼서 권했다. 그래, 먹어보자. 그래야 뭐라도 쓸 거리가 생기니까. 애벌레 하나를 집어 입속에 넣었다. 혀 위에 놓인 애벌레가 꿈틀거렸다. 차마 씹지는 못하고 꿀꺽 삼켰다. 근데 목구멍 안쪽에 깊숙이 걸린 애벌레는 한 번에 넘어가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다(여러분 여행작가는 이런 직업입니다. 한 줄 문장을 쓰기 위해 애벌레도 먹어야 한답니다). #02 자카마 코히마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카마(Jakhama) 마을이 있다. 1,400명 남짓의 앙가미(Angami)족 사람들이 전통집 모룽(Morung)을 짓고 살아간다. 에이프릴은 자기도 앙가미족 후손이라고 했다. 앙가미족은 16개 부족 중 가장 인구가 많다. 마을 이름 마지막에 ‘마’가 들어가면 앙가미족의 마을이다. 마을은 평화로웠고 한적했다. 아이들은 마을 한 가운데 자리한 공터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길에서 배드민턴을 치던 소녀는 이방인이 나타나자 부끄러운 듯 라켓을 거두어 얼굴을 가렸다. 마을 한 가운데는 공동 우물이 있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서 머리도 감고 빨래도 했다. 노인들은 처마 그늘에서 오래된 책을 읽거나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앙가미족의 전통 가옥 구조는 간단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커다란 쌀독이 있는 창고가 먼저 나타난다. 이 쌀독이 많을수록 부자다. 창고를 지나면 부엌. 화덕이 있고 컵과 냄비 등이 그 옆에 놓여 있다. 여자들은 작은 의자에 앉아 요리를 한다. 건너편은 침실이다. 침대 하나가 단출하게 놓여 있다. 쌀로 만든 이곳 전통주를 맛볼 수 있었는데 시큼하고 텁텁한 맛이 막걸리와 비슷했다. #03 코노마 코노마(Khonoma)는 코히마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마을이다. 450여 가구 2,000여 명이 모여 산다. 집과 집 사이로 난 작은 골목을 들여다보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이 마을의 명물은 다랭이논. 산비탈을 일궈 만든 논이 마을 앞에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은 이 다랭이논 사이로 트레킹을 즐기고 홈스테이를 하며 마을 문화도 체험한다. 작은 마을이지만 에코투어리즘 여행상품이 잘 갖춰져 있다. 마을을 걷다 잔치 준비에 한창인 어느 가정을 방문했다. 노인들이 모여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낯선 이방인에게 따뜻한 차와 음식을 내어주었다. “나가랜드의 결혼식은 보통 사흘 동안 열려요. 하루는 남자의 집에서 또 하루는 여자의 집에서 잔치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교회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파티를 벌이죠.” 에이프릴이 설명했다. 마을 광장에 자리한 공동 창고에서는 남자들이 소와 돼지를 잡아 뼈와 고기를 해체하고 있었다. 보통 결혼식에 5~8마리를 잡는다고 한다. 갓 잡은 소와 돼지의 대가리가 문 앞에 찡그린 얼굴로 걸려 있었다. 창고 안에는 날고기 냄새와 피 냄새로 가득했다. 해 질 무렵, 에이프릴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 공터로 안내했다. 거기에는 전통 옷을 입은 앙가미족 사람들이 서 있었다. 그들은 나와 또 다른 한 여행자 단 두 명을 위해 전통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러주었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높아서 골짜기 너머로 멀리 날아갔고, 남자들은 낮은 목소리로 후렴을 넣었다. 여자들의 얼굴에는 낯선 사람들 앞에서의 공연이 아직은 어색한 듯 부끄러움이 묻어 있었다.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마음속에서 뭔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따뜻한 물에 손바닥을 대는 듯한 느낌이었다. 코히마로 돌아와 하룻밤을 묵었다. 방은 추웠다. 더운물도 나오지 않았다. 씻을 엄두가 나지 않아 물티슈로 대충 닦고 후드티를 입고 청바지를 입은 채로 잤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한 번도 덮지 않았던 옷장 속의 담요를 꺼내 덮었다. 닭과 트럭 소리가 잠을 깨웠다. 방음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 마치 길바닥에 누워 있는 것 같았다. 호텔 현관 앞에서 햇볕을 쬐었다. 방보다 거리가 따뜻하다. 바다 이구아나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체온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내 앞으로 학생들이 지나가고,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자욱하게 먼지가 인다. 짓다 만 건물들이 어색하게 서 있다. 이렇게 서 있으면 내가 지금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난 여기에 왜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든다. 모르겠다. 뾰족한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여행을 왔기 때문에 여행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에서도 우린 이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지난 추석, 달을 보며 어떤 소원을 비셨나요? 설날·대보름·추석 등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하늘을 우러러 ‘가득 차오른 달’에 소망을 빌며 살아왔죠. 낮에 빛나는 태양과는 달리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달은 그 자체로 희망과 깨달음의 상징이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초승달부터 보름달까지 차올랐다 다시 사그라지는 달의 ‘변화’에 상상력을 덧붙이며 문학·예술에서도 정서적·심미적 상징의 중심이 되었죠. 이번 달에는 우리의 삶 속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달의 과학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Q1. 달은 원래부터 있었나요? 달은 어떻게 만들어졌어요? 달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가장 유력한 가설은 화성 크기 정도의, 즉 지구보다 약 3배 정도 작은 ‘테이아’라는 소행성이 지구를 때리고, 거기서 떨어져 나온 엄청난 양의 파편들이 지구 주변에서 뭉쳐서 오늘날의 달이 되었다는 가설입니다. 사실 공룡을 멸종시킨 엄청 큰 소행성의 크기도 15km 정도였어요. 그런데 지구보다 3배 정도 작다는 건 대략 지름이 6,000km 이상의 소행성이라는 거고, 이렇게 엄청난 소행성이 지구를 때려 박았으니, 지구도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래도 달은 우리에겐 참 고마운 존재입니다. 왜냐하면 달이 처음 형성되었을 당시엔 달이랑 지구랑 엄청 가까웠고, 그 덕분에 달의 인력으로 지구의 파도가 아주 심하게 요동쳐서, 생명체가 만들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졌거든요. 게다가 격투기 선수가 턱을 때리면 턱 돌아가듯이, 우리 지구도 테이아한테 맞고 턱이 돌아가는 바람에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돌아갔는데, 이것 덕분에 계절이 생겨났고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가 생명체 탄생을 촉진해 주기도 했죠! Q2. 에이, 그건 단순히 상상 아니에요? 진짜 지구가 테이아한테 맞았다는 증거가 있어요? 쌍방 아니고 일방폭행 맞아요? 맞아요! 이건 아직 가설에 불과해서 진짜 이게 사실이라는 걸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테이아가 지구 자체를 때렸을 때 물론 거기서 맞고 떨어져 나온 파편이 달이 되었겠지만, 분명히 지구에 그대로 파묻혀버린 파편도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그 파편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각 그 안에 맨틀, 외핵, 내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게다가 맨틀은 모두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거기서의 자기장 세기나 파장의 움직임 등이 모두 균일해야 하는데, 맨틀 성분이 균일하지 않고 뭔가 이상한 이물질 같은 것이 맨틀 속에 파묻혀 있는 겁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아, 이건 100% 지구 원래의 것이 아니라, 지구를 때린 테이아 파편들이 지구에 남겨졌다가 맨틀 내부에서 서로 뭉쳐진 결과구나!’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러다가 최근에 아이슬란드 화산이 폭발하지 않았습니까? 화산 폭발한 지역이 바로 이 맨틀 속에 이상한 이물질이 들어있는 지역 바로 위쪽이었고, 덕분에 맨틀 속에 파묻혀 있던 테이아 파편 후보물질들이 분출되었어요. 분석을 해보니 일반적인 맨틀에 비해 훨씬 높은 밀도를 이루고 있었고, 생성 시기 또한 일반적인 맨틀이랑 달랐지요. 즉, 이를 통해 처음 지구를 때린 테이아 파편들이 지구 내부 속에 묻혔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아폴로 탐사선이 달에서 가져온 달의 토양을 분석해 보니 역시나 지구 내부 성분과 굉장히 유사했습니다. 이를 통해서 ‘달은 원래 지구의 일부였다가 떨어져 나온 파편이구나!’라고 유추할 수 있었던 거죠! Q3. 이렇게 떨어져 나와서 달 형태의 원형을 갖추는데 적어도 몇만 년은 걸릴 것 같은데 고작 3시간여 만에 달이 만들어졌다고요? 믿기 어렵지만 지구가 대충돌을 한 후, 불과 3시간 만에 달이 만들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술의 발달로 수억 개 조각의 각각의 움직임까지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는데, 바로 SWIFT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수억 개 수준의 파편을 일일이 추적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얘기해서 레고 블록 10개로 무언가를 만드느냐, 100만 개의 블록으로 만드느냐에 따라서 섬세함이 천지 차이가 나는 것처럼, 파편 조각이 많을수록 더욱더 그때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컴퓨터 성능과 기술력의 한계로 많아 봤자 10만 개 정도만 추적이 되었지만, 이제는 수억 개까지 가능하게 된 거죠. 세밀한 시뮬레이션 결과 두 개의 파편이 나왔고, 지구랑 가까운 하나는 곧바로 지구로 재흡수되었고, 남은 파편은 오늘날의 달이 되었으며, 이 과정이 불과 3.6시간 만에 모두 이뤄졌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입니다. Q4. 달이 태양이랑 지구 사이에 와서 달의 그림자가 지는 걸 개기일식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태양이 달보다 훨씬 클 텐데, 어떻게 달이 태양을 다 가릴 수 있는 거죠? 태양과 달의 크기는 엄청나게 다르죠. 태양의 반지름은 지구 반지름의 약 109배나 되고, 달의 반지름은 지구 반지름의 1/4 정도로 작으니까요. 그런데 어떻게 지구에서 보는 달과 태양의 크기가 똑같아 보일까요? 이유는 소름 돋을 정도로 놀라운 우연의 일치 때문입니다. 즉 태양은 달보다 지름이 400배 크고,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보다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가 정확하게 400배나 더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달과 태양은 겉보기에 똑같은 크기로 보이고, 이로 인해 개기일식 때에 태양이 완벽하게 달에 가려지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죠. 쉽게 비유를 들자면, 우리 손바닥이 태양보다 훨씬 작지만 바로 내 눈앞에 손바닥을 대고 있으면 하늘이 다 가려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Q5. 하늘에 떠 있는 달에 비해서 지평선이나 산에 걸쳐있는 달은 엄청 커 보이던데 이것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나요? 같은 달이라고 하더라도 지평선 근처에 있는 달이 훨씬 크게 보이는 건 착시현상입니다. 이걸 처음 발견한 심리학자 폰조의 이름을 따서 폰조착시라고 부릅니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비교하려고 해요. 그런데 지평선 끝은 아주 멀리 떨어져있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지평선 근처에 달이 떠 있으면 아주 멀리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달이 이 정도로 보여? 엄청 커 보이네’라고 착각을 하는 거예요. 반대로 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달은 비교 대상이 없잖아요? 그래서 밤하늘은 생각보다 자신과 가깝게 있다고 착각을 해요(실제로 실험을 해보니 사람들은 지평선이 하늘 정중앙에 비해서 4배 정도 더 멀게 느낀다고 합니다). 즉 가까이 있는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은 상대적으로 작게 보는 거죠. 이런 폰조착시효과를 무시하고 객관적으로 달을 보고 싶다면, 달을 등지고 서서 다리를 벌린 후 다리 사이로 고개를 넣어서 달을 쳐다보면 달이 다시 작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Q6. 가끔 뜬다는 슈퍼블루문은 왜 슈퍼블루문인가요? 달은 지구를 계란 형태처럼 타원형으로 돌아요. 그러다 보니 지구랑 비교적 가까워질 때가 있고, 이때는 달이 더 커 보이겠죠? 이렇게 달이 실제 거리가 가까워져서 커 보이는 현상을 ‘슈퍼문’이라고 해요. 블루문은 달이 파랗게 보여서가 아니라, 예전 고어 중에 ‘belewe’라고 불길하다는 뜻에서 블루가 유래되었다고 해요. 통상 한 달은 30~31일이잖아요? 그런데 보름달이 뜨고 다음 보름달이 뜨기까지는 약 29일밖에 안 되니까, 결국 보름달은 매달 같은 날짜가 아니라 하루에서 이틀 정도 빨리 뜨게 되죠. 이렇게 점점 날짜가 단축되다 보면, 어느 달에는 한 달에 보름달이 2번 뜰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8월 1일에 뜬 달이 8월 30일에 또 뜰 수도 있겠죠? 이렇게 한 달에 보름달이 2번 뜨는 현상을 블루문이라고 해요. 한 달에 보름달이 2번 뜨는 걸, 과거에는 불길하게 여겼다고 하더라고요. Q7. 추석에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면서 사진을 찍곤 하잖아요. 그런데 내 눈으로 보는 거랑 다르게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항상 콩알만 하게 나온단 말이죠? 왜 눈으로 보는 거랑 다르게 작게 찍히나요? 스마트폰 사진의 목적은 풍경을 찍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용도지, 내 모공을 찍는 목적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시야를 넓게 찍을 수 있는 광각렌즈를 씁니다. 따라서 달을 우리 눈에 보이는 것처럼 크게 담으려면 광각렌즈가 아닌 좁은 시야를 고화질로 찍을 수 있는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를 써야 해요.
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다.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에도 황소자리와 비슷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을 정도이다. 황소자리에 얽힌 신화 역시 제우스가 등장한다. 페니키아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Europe)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제우스는 커다란 흰 소로 변해 접근했고, 잘생긴 흰 소를 발견한 에우로페 역시 다정하게 어루만지면서 등에 올라타고 놀았다. 그때 흰 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그녀를 납치한 후, 사랑을 나눈다. 특이한 점은 제우스의 다른 정부들과 달리 헤라에게 해코지도 당하지 않고, 한 나라의 여왕도 되어 잘 살았다는 점이다. 에우로페는 유럽이라는 지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황소자리는 제우스가 자신이 흰 소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만들었다고 한다. 황소자리는 하늘에서 눈에 잘 띄는 커다란 별자리다. 토러스(Taurus, 황소자리)는 황소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타우루스(Taurus)’에서 유래한다. 황도 12궁에 속하는 황소자리는 가장 오래된 별자리 중 하나이며, 2세기 그리스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분류한 48개의 별자리에도 들어 있다. 황소자리는 고대부터 매우 중요하게 취급되었다. 기원전 12,000~15,000년경의 구석기시대 유적지인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나 기원전 9,600년 무렵 고대 터키 유적지 괴베클리 테페 건축물의 돌기둥에서도 황소자리 비슷한 그림들이 새겨져 있다. 뮌헨 대학의 미하엘 라펜글뤽 연구팀은 라스코 동굴의 황소가 황소자리를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일찍이 선사시대 사람들도 황소자리를 알고 있었던 것이 된다. 그러나 이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리온자리의 북서쪽에 있는 황소자리는 오리온자리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볼 수 있는, V자 모양의 별무리다. 오리온자리를 향해 뿔을 내미는 황소 앞모습의 형상이다. 옛사람들은 이 별자리에서 황소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름 붙였지만, 구성하는 별들이 많은 것은 아니어서 소의 전체가 아닌 머리에서 앞발까지의 형태로만 만들었다. 황소자리 머리 부분에는 알파별인 1등성 알데바란(Aldebaran)이 오렌지색으로 빛나는데, ‘황소의 눈’ 부분이다. 황소자리는 유명한 오리온 허리띠 부분인 삼태성 덕분에 쉽게 식별할 수 있다. 3개의 별을 오른쪽으로 연장하면 아주 밝은 별을 하나 찾을 수 있는데, 이 별이 바로 알데바란이다. 그 주변에는 히아데스성단이 있다. 알데바란은 ‘뒤에 따라오는 자’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알데바란이 플레이아데스성단 바로 뒤에서 떠오르기 때문이다. 황소자리에 있는 천체들 황소자리에는 플레이아데스성단·히아데스성단·게성운 등의 천체가 포진해 있다. 아름다운 푸른빛의 플레이아데스성단(Pleiades star cluster, M45)은 황소의 어깨 부분에 있다. 대부분 그 나이가 약 5천만 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별들이어서 온도가 매우 높고 푸른빛을 띤다. 좀생이별, 혹은 일곱 자매별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고대 바빌로니아에서는 ‘서쪽 하늘 별들의 지도자’로, 헤브라이에서는 ‘신의 눈’으로 불렀다. 이 성단은 수백 내지 수천 개의 별들이 허술하게 모여 있는 별들의 집단인 산개성단이다. 지구에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 중 하나이며, 밤하늘에서 육안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성단은 그리스신화의 거인 아틀라스(Atlas)와 바다 요정 플레이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일곱 명의 플레이아데스 자매들과 연관된다. 히아데스성단은 황소자리 방향으로 153광년 떨어진,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산개성단이다. 지구에서 볼 때 히아데스성단은 황소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며, 이 자리에서 성단의 밝은 별들은 보다 밝은 알데바란과 함께 ‘V’자 모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밤하늘에서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알데바란은 이 산개성단의 구성원이 아니다. 우연히 같은 시선 방향에 있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이 성단은 티탄 신족 아틀라스와 맑은 상공의 여신인 오케아니스 아이트라의 다섯 딸인 물의 요정 히아데스(Hyades)와 연관된다. 다섯 명의 자매는 남동생 히아스가 사냥 사고로 죽은 후 슬픔에 잠겨 흐느끼다가 하늘로 올라가서 별들이 되었다. 신들이 자매들을 하늘에 올려놓고 영원히 슬픔을 쏟아붓게 했는데, 이 때문에 이들은 이후 비와 연관되었다. 잉글랜드 지역 사람들은 이 성단을 4월에 내리는 소낙비와 연결시켜 ‘4월에 비를 내리게 하는 자(April Rainers)’라고 불렀다. 게성운(Crab Nebula)은 황소자리에 있는 초신성 잔해다. 게성운이란 이름은 19세기 영국 천문학자인 로스 백작이 이 성운을 관측한 뒤에 스케치하면서 지은 것이 유래다. 게와 별로 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성운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가운데의 모체에서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것이 게의 등딱지와 거기에 붙은 다리처럼 생겼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암’을 의미하는 ‘cancer’도 원래 게자리를 일컫던 말이다. 암의 종양이 여기저기 가지치기하듯 뻗어나가는 것이 게 등딱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에우로페를 사랑한 흰 소, 흰 소를 사랑한 에우로페 황소자리는 여러 신화와 연관돼 있지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그리스신화의 제우스와 에우로페 이야기다. 화창한 봄날, 페니키아왕 아게노르의 딸 에우로페(Europe)가 시녀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놀고 있을 때, 지상을 산책하던 제우스가 그녀를 보고 그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게 된다. 늘 변신술로 여인들에게 접근하곤 했던 제우스는 이번엔 커다란 흰 소로 변해 왕의 소 떼에 섞여 공주 일행에게 접근했다. 소의 무리에서 잘생긴 흰 소를 발견한 에우로페는 곁으로 다가가 다정하게 어루만지고 등에 올라타며 놀았다. 그때 흰 소가 갑자기 바다로 뛰어들어 크레타섬까지 그녀를 납치한다. 크레타에 도착한 제우스는 에우로페에게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목걸이를 선물하며 구애에 성공해 사랑을 나눈다. 섬에 유배된 공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미노스를 비롯한 삼 형제를 낳았고, 이후에는 크레타의 왕 아스테리오스와 결혼해 여왕이 된다. 제우스의 다른 정부들과 달리 헤라에게 해코지도 당하지 않고, 한 나라의 여왕도 되어 잘 살았으니, 운이 좋은 여인이었다. 에우로페(영어식으로는 유로파)는 유럽이라는 지명의 기원이기도 하다. 이는 크레타 문명, 나아가 유럽 문명이 에우로페와 우주의 통치자 제우스의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 고귀한 문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제우스는 자신이 흰 소로 변신한 것을 기념해 황소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에우로페 이야기는 티치아노·베로네세 등 르네상스 화가들에서부터 현대 화가들에 이르기까지 수 세기 동안 유럽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화가들은 에우로페의 납치를 다채로운 장면으로 묘사했다. 파올로 베로네세(Paolo Veronese)는 티치아노의 영향을 받아 정교한 구성과 화려한 색채의 작품을 그린 16세기 베네치아 화파의 대가다. 호화로운 장식적 특성과 풍부한 색상은 다음 세대 바로크 양식에 유용한 자산을 제공했다. 1570년 작 에우로페의 납치에서 두 시녀가 에우로페가 황소에 앉도록 돕고 있다. 에우로페의 표정은 다소 혼란스럽고 불안해 보인다. 화가는 황소가 이제 곧 바다로 뛰어들어 멀리 납치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에우로페의 노란 망토와 벨트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어 그녀가 부분적으로 옷을 벗고 있음을 암시한다. 황소는 욕정을 참지 못한 듯 그녀의 발을 핥고 있다. 베로네세는 드라마의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닫는 등장인물들의 에로틱한 성적인 긴장감을 팽팽히 표현하려고 한 듯하다. 시몽 부에(Simon Vouet)는 루이 13세의 궁정 화가이자 리셜리외 추기경 등 부유한 후원자를 위해 종교화·역사화·초상화·프레스코화·태피스트리 등 다채로운 작업을 한 17세기 프랑스의 거장이다. 밝고 화려한 프랑스풍 바로크 양식을 발전시켰다. 1640년 작 에우로페의 납치는 에우로페가 황소의 뿔 주변에 화관을 씌우고 등에 앉으려고 하는 순간을 묘사한다. 에우로페는 순하고 아름다운 황소에게 완전히 마음을 놓은 듯하며, 옆에서 시녀 하나가 그녀의 팔에 꽃 화환을 매주고 있다. 에우로페의 드러난 한쪽 가슴이 그림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관람자의 시선을 끈다. 화가는 노련한 솜씨로 파랑·노랑·빨강의 기본 색조로 인물의 튜닉과 망토를 채색했다. 황소의 흰색과 전경에 있는 두 여성의 창백하고 빛나는 밝은 피부색은 하늘을 배경으로 그린 짙고 어두운색의 나무들과 대비를 이룬다. 부에는 황소의 주둥이에서 흘러내리는 침과 다소 음탕한 표정을 통해 성적 욕망을 암시하고 있다. 18세기 로코코 화가 프랑수아 부셰(Francois Boucher)의 에우로페의 납치는 한층 더 강탈의 주제를 미화한다. 작품에서는 납치당하는 여성의 어떤 불안이나 고통도 보이지 않는다. 에우로페는 애교스럽게 살짝 몸을 비틀어 앉아 상냥한 미소를 짓는 사랑스러운 여인의 모습이다. 이 작품은 가볍고 경쾌한 로코코풍 회화의 특징을 충실하게 보여준다. 로코코는 바로크 양식에 이어 1700년경부터 프랑스에서 등장해 루이 15세 치하 귀족사회의 취향을 저격했고, 18세기 말까지 유럽을 휩쓴 미술양식이다. 강력한 왕권과 장엄한 문화양식을 확립한 루이 14세 사후, 귀족들은 베르사유에서 파리로 근거지를 옮기고 자유롭고 감각적인 삶의 기쁨을 추구했다. 로코코 미술양식은 이런 귀족들의 취향에 부합해 남녀 간의 사랑과 같은 유희적 소재를 중심으로 경쾌하고 쾌락적인 스타일을 발전시켰다. 특히 부셰의 작품은 삶의 즐거움과 관능에 중점을 두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에우로페 소재의 작품들은 대부분 납치와 강간이라는 주제를 에로티시즘, 혹은 남녀 간에 일어나는 로맨스로 묘사했다. 강제로 제우스에게 납치되는 순간에도 에우로페는 그다지 공포심을 느낀다거나 필사적으로 저항하지 않는다. 심지어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로 묘사된다. 오랫동안 미술사에서는 ‘에우로페의 납치’뿐만 아니라 ‘레다와 백조’나 ‘사빈느 여인의 강탈’과 같은 ‘강간’ 주제의 미술작품들이 있었다. 예술가들은 강간·성폭력을 에로티시즘, 혹은 성애의 측면으로 그리고 조각했다. 사람들은 미술작품들 속에 예술의 이름으로 숨겨진 성폭력적 요소도 알아채지 못했다. 오랫동안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성문화, 왜곡된 성의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고·최대의 영화축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사장 박광수,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박도신)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국고보조금은 절반으로 줄었지만, 영화는 작년보다 늘어난 279편을 상영한다.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편수가 증가함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 시사실을 상영관으로 추가 확보했다. 올해 특히 주목할 부분은 영화의 심장인 영화제를 침공한 넷플릭스의 달라진 위상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개막작에 선정하면서 아시아 3개국 시리즈도 처음으로 초대했다. 3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교사들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는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10대 성장영화 중 아시아 10대 성장영화를 선보인다.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선균 배우의 대표작들을 상영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사람, 이선균’도 마련해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모습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 그랜드 투어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미겔 고메스 감독을 위한 특별기획 ‘미겔 고메스, 명랑한 멜랑콜리의 시네아스트’에서는 그의 장편 전작 8편을 상영하고, GV를 열어 그의 작품세계와 영화관을 조명한다. 공로상을 수상하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도 신작 두 편을 들고 부산을 찾는다. 선선한 가을, 부산으로 영화여행을 떠날 때다. 아시아 최고·최대 영화제의 심장 점령한 넷플릭스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세계적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하면서 제작단계부터 이미 ‘한국 대표 영화인들이 완성해 낸 매력적인 사극 대작’이란 평을 받았다.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차승원·김신록·진선규·정성일 배우까지 호화 배역진이 만들어내는 캐릭터들의 조화도 매력적이다. 종종 숨기지 않고 본능처럼 튀어나오는 박찬욱식 유머코드도 재미있고, 굵직한 갈등과 대결의 국면으로 설계해 낸 이야기도 긴장감 넘친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박력 있게 부딪히며 나아가는데, 그 박력이 눈길을 끈다. 그뿐만 아니다.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서 최초로 소개되면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의 지옥 시즌2도 드디어 베일을 벗고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 의장과 박정자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 변호사와 새진리회·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스가 공들이고 있는 아시아 국가 작품 중 일본과 대만 시리즈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일본 시리즈 이별, 그 뒤에도(연출 쿠로사키 히로시)는 죽은 남자친구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자와 그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라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풍성한 디테일을 통해 재미를 배가시킨다.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에게 다가온 가슴 아픈 기적을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의 아리무라 카스미와 남은 인생 10년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아 팬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대만 시리즈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연출·각본 옌이원)은 살벌한 연예계에서 꿈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최고의 두 여배우와 스무 살의 씩씩한 배우 지망생의 여정을 따라 치열한 쇼비즈니스 속 여성들의 멋진 연대를 그린다. 셰잉쉬안·양진화가 주연을 맡았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3개국의 넷플릭스 작품이 나란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강화된 위상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확인해 보자. 청소년 이야기 다룬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 2024년 국제 영화계가 가장 주목하는 아시아의 뛰어난 10대 성장영화들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아시아 신작들을 모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를 기획했다. 2023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대상 수상작 호랑이 소녀, 2023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남자배우상을 받은 바람의 도시를 비롯해, 2024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소개된 마이 선샤인,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에 초청된 해피엔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걸스 윌비 걸스, 상하이영화제 뉴탤런트각본상을 받은 피쉬본 등 지난해와 올해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각광을 받은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또한 두 편의 월드 프리미어 신작 우리들의 교복 시절과 내가 처음 본 바다도 올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번 특별기획 프로그램은 최근 아시아에서 뛰어난 10대 성장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기획됐다.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허우샤오시엔의 동년왕사와 연연풍진,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린다 린다 린다, 이와이지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 등 전통적으로 대만과 일본이 좋은 10대 성장영화를 양산해 왔지만, 최근 이런 흐름은 아시아 다른 나라까지 확장하고 있다. 한국에서 벌새, 우리들, 남매의 여름밤 같은 영화가 주목받은 데 이어 말레이시아 영화 호랑이 소녀, 몽골 영화 바람의 도시, 인도 영화 걸스 윌비 걸스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10대들의 영화가 성장하고 있다. 삶의 진솔한 모습, 감춰진 세상의 진실을 10대의 눈을 통해 바라보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화들이다. 또한 10대의 성과 사랑을 때로는 발칙하게 드러내고, 때로는 아련하게 추억하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국제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흐름을 제시하는 ‘10대의 마음, 10대의 영화’는 교사라면 절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놓치면 안 될 프로그램이다. 현재의 거장 미겔 고메스, 부산 찾는다 세 번째 장편 타부(2012)부터 전 세계 시네필과 평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포르투갈의 거장 미겔 고메스 감독이 올해 부산을 찾는다. 이제 그의 영화는 포르투갈을 넘어 유럽 영화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평. 그의 장편 전작을 소개하고, 감독의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감독이 본인 최고의 작품으로 꼽았던 첫 장편 네게 마땅한 얼굴(2004)을 비롯해 그의 장편 전작 여덟 편을 상영한다. 픽션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를 허물며 깊은 정서적 울림을 주는 친애하는 8월(2008)을 비롯해 대서사극 천일야화 3부작을 상영한다. 2015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됐던 천일야화 3부작은 상영장의 모든 관객이 기립 박수와 함께 엔딩 타이틀 음악의 리듬에 맞춰 신명나게 어깨춤을 춘 영화 같은 순간으로 남아 있다. 특히 현장에서 미겔 고메스 감독이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2021)의 공동연출자이자 감독의 동반자 모린 파젠데이로 감독에게 반지를 건네며 청혼 세리머니를 펼친 일은 국제영화계에서 유명한 일화다. 팬데믹 시기에 완성한 더 트스거오 다이어리도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미겔 고메스에게 감독상을 안겨준 그랜드 투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상영한다. 더불어 감독의 영화관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포르투갈 특유의 멜랑콜리와 유머를 함께 지닌 이 시대의 거장. 댄디하고 다정한 유럽의 시네아스트 미겔 고메스와의 만남은 전 세계 곳곳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쓰이고 있는 영화사의 한 현장을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민락수변공원, 다대포에서 즐기는 ‘2024 동네방네비프’ 평범한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제가 식상하다면? 2021년부터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상에서 즐기는 지역 친화적 영화제’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시작한 ‘동네방네비프’가 제격이다. 지역과 문화, 세대와 미래를 잇는 동네방네비프 올해의 키워드는 ‘잇다(connect)’이다. “정말 이런 곳에서 정말 영화를 튼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 구석구석까지 과감하게 영화제를 확장했다. 부산 최고 야경 명소인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영도 봉산마을 등이 부산의 숨은 매력을 보여준다. 또 일몰 풍광과 꿈의 낙조분수가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회동수원지의 땅뫼산 황톳길은 ‘어싱’(Earthing, 땅과의 접촉을 뜻하는 용어) 열풍 속에 부산을 맨발걷기 성지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폐막일을 제외한 3일부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도모헌(열린행사장),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연제구 황령산 봉수대 야외공원, 금정구 회동수원지, 영도구 베리베리굿 봉산센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격리대합실, 기장군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서 열리고, 마지막 날인 10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지역의 감독에게 영화 제작 교육을 받고 완성한 단편영화를 커뮤니티비프에서 처음 공개하는 ‘마을영화만들기’도 4년째 이어진다. 올해는 장애인 2팀, 다문화가족 1팀을 포함해 총 7개 제작팀이 7편의 단편영화와 4편의 메이킹 다큐를 제작한다. 시민의 영화제 동네방네비프는 부산 온 동네를 영화의 거리로 바꾸고, 개성과 고유성을 기반으로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그려 나가는 생활밀착형 영화제로 진화 중이다.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일’로 만드는 법칙 (이헌주 지음, 갈매나무 펴냄, 256쪽, 1만8,500원) 인생의 방향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고유성’을 찾아야 한다. 저자는 고유성을 인생의 나침반에 비유하며 두 축을 이루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철저히 좋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후자는 외부 평가에 달렸지만, 전자는 그와 상관없이 지속 가능해서다. 나의 소소한 강점을 빛나는 탁월함으로 성장시킬 ‘계획된 우연’을 만날 방법을 제시한다. 우리 반에 자폐 학생이 있다면 (엘렌 노트봄 지음, 허성심 번역, 한문화 펴냄, 196쪽, 1만3,000원) 자폐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생각하는 방식, 사회적 미묘함에 대한 이해, 감각 등 여러 면에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폐 자녀를 독립적인 성인으로 키워낸 저자는 백 명에 가까운 전문가들과 소통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자폐 학생이 교사에게 바라는 점을 알려준다. 내 아이를 위한 어휘력 수업 (최나야·정수지 지음, 로그인 펴냄, 288쪽, 1만8,000원) 문해력의 핵심은 어휘력이다. 모국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리라 생각하지만, 어휘가 부족하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이 책은 아이들이 어떻게 어휘를 배우고, 그에 따라 부모가 어떻게 어휘 지도를 해야 하는지 아이의 성장 시기별로 알려준다. 어휘력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담았다. 프랭클린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 김하현 번역, 어크로스 펴냄, 484쪽, 2만2,000원) 인쇄공으로 시작해, 발명가·언론인·사업가·독립운동가·스파이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발자취를 통해 삶의 지혜를 모색한다. 인생의 난관 앞에서도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진단하고 더 나은 길을 모색한 자기계발의 대명사 프랭클린을 100달러 지폐 대신 책에서 만나보자. 법 쫌 아는 10대 (김나영·김택수 지음, 방상호 그림, 풀빛 펴냄, 172쪽, 1만3,000원) 청소년들이 엄숙하게 느끼기 쉬운 ‘법’의 이모저모를 10대 자녀와 아버지의 대화를 통해 가볍게 풀어냈다. 법의 탄생부터 근대사회의 수립과 권리 보호에 미친 영향 등 법이 필요한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법이 추구하는 목적과 형벌 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해보도록 유도한다. 삽화와 주요 사건, 아이들에게 밀접한 학교폭력과 같은 예시로 이해를 돕는다. 청소년을 위한 기후변화 에세이 (남성현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244쪽, 1만6,800원) 기후변화의 현상·원인·해결책 등을 총 4장에 걸쳐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기후변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난민 같은 사회적 문제와 재생에너지·기후공학 등 기술적 해법, 위장환경주의까지 폭넓게 설명한다. 지구과학·지리 교과목과 연계한 논술·토론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양이 산책 (사라 룬드베리 지음,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66쪽, 1만8,000원) 주인공과 고양이는 늘 함께 산책을 나간다. 언제나 주인공이 정한 길로 가고, 같은 곳에 멈춰 서서, 늘 하던 놀이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가 던진 한마디. “왜 항상 네가 다 결정해?” 고양이는 이제까지 한 적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번에는 고양이가 다 정하기로 한다. 지금까지와 다른 길을 향하는 둘의 산책길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조선, 무엇이든 법대로 (윤지선·이정환 지음. 마음이음 펴냄, 196쪽, 1만5,000원) 500년간 이어진 법치국가 조선의 법 제도를 동화처럼 풀어 설명한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과거의 신분·복지·환경·사법·병역·외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제도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에 맞춘 생활사 중심의 서술은 독자를 조선인들의 삶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곳곳에 일기·팩트 체크·인터뷰·돌발퀴즈 등 다양한 코너를 배치해 지루함을 덜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