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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얼마 전 교직에 있었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지난 2월에 퇴직하여 은퇴생활이 1년이 다 되어 간다. 초등교사에서 출발하여 중등학교 교장 중임, 장학관까지 39년간을 교직생활을 했다. 이제 동료였던 교장들도 2월 퇴임을 바로 앞두고 있거나 조만간 퇴임을 맞이할 것이다.나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제2인생을 출발했다. 그러나 퇴직자들에게 나와 같은 이런 과정을 모두 권할 수는 없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새로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다. 학습 부담이 만만치 않고 학점을 이수하려면 부단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퇴직한 교직선배 어떤 분은 ‘공부’는 더 이상하지 않고 있다. 대학 졸업하고 교직에서 4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쳤기에 더 이상 책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시간 여유를 즐기면서 스트레스 쌓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은퇴 후 생활은 아마도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동료가 걱정이 되는 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 은퇴 1년차이기에 노하우는 별로 없다. 다만 우리보다 20년 정도 앞서 가고 있다는 일본의 사례는 어느 정도 참고할만 하다. 우리는 이제 은퇴를 시작한 1955년생부터 1963년까지를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하는데 일본은 단카이 세대(1947~1949년생)라 하여 우리보다 앞서 은퇴세대를 배출했다.일본특파원을 지냈던 매일경제 김웅철 기자의 '강력 추천 5대 행동강령'을 ‘예비 은퇴자들에게 주는 조언 5가지’로 재구성해 본다. 이 글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고 본다.첫째, 남편은 아내를 지역사회의 대선배로 받들어 모셔라. 남편들은 은퇴 전 직장의 최고참이었을지 모르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햇병아리다. 수십 년 간 지역사회에서 기반을 닦아놓은 아내를 대선배로 여기고 일상의 주도권을 아내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 은퇴한 남편은 가정에서 더 이상 서열 1위가 아니라는 깨달음이 필요하다.둘째, 지역사회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라. 퇴직 후 외부와 단절하고 집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쓰레기 분리배출에 참여하기, 애완견 산보시키기 등을 하면서 이웃과 얼굴을 익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해야 한다. 성공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이웃과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적극성'을 가져야 한다.셋째, 은퇴 이전에 사회적응을 위한 ‘인턴십’을 가져라. 이런 준비 기간을 갖는 것은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은퇴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미리 안면을 터놓거나 지역 동호회에 참여하는 등의 '인턴 기간'을 가지라는 것. 일본 전문가들은 이를 '프리 데뷔(Pre Debut)'라고 부르는데, 보통 퇴직 10년 전부터 시작하길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넷째, 지역사회 활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집중하라. 많은 은퇴자들이 자신의 기호나 선호와 관계없이 지역 봉사활동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려 하는데 이렇게 하다보면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기존 주민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긴 호흡으로 시간을 갖고 지역사회에 합류하겠다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다섯째, 은퇴 신참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미 지역에는 주민 모임이나 동호회 등 기존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가입하여 활동하거나 더욱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기존 조직의 서열과 텃세를 말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하면 지역사회에 좀 더 수월하게 안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경기도내 초·중등교사들로 이뤄진 ‘경기교사 오케스트라(단장 서성환 용인 교동초 교사)’가 16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를 열었다. 지난 2013년 창단한 경기교사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사랑하는 교사 90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초중고교장총연합회(이사장 박덕수)가 충남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15~16일 1박 2일 일정으로 연수회를 겸한 이사회,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첫날 ‘한국교총의 교육정책 방향 및 핵심정책 실현 활동’을 주제로 연수회 특강을 진행했다.
여자유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경기 경민비즈니스고 2학년생 임보영(17) 양의 첫 인상은 다소 의외였다. 분홍색 여드름이 조금 올라온 얼굴에 조용한 말투, 가끔 보이는 수줍은 미소는 영락없는 여고생이었다. 운동선수의 면모를 찾기 쉽지 않았다. 13일 오후 경민대 대기념관(체육관)에서 방과 후 운동에 막 돌입한 임 양은 중·고생 선수 100여명의 함성이 가득한 가운데 묵묵히 몸을 풀고 있었다. 조심스레 상대 도복을 잡고 몸짓 하나하나에도 얌전하고 차분한 성격이 드러났다. 과연 도복을 거칠게 휘어잡고 들어 올릴 승부욕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유경훈 감독의 말을 들어보니 "보영이요? 실력은 최고인데 마음이 너무 여리고 착해요"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래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임 양의 선한 마음이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실 실력만 놓고 보면 임 양은 명실상부한 무제한급 고교 최강자다. 고교에 입학하자마자 언니들을 물리치고 전국대회를 휩쓸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출전한 10개 대회에서 우승만 5회, 준우승도 2회를 했을 정도다.지난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목전에 두고 준우승에 그친 것이 가장 아쉽다는 임 양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여겼는데 하필 그날 몸 상태가 안 좋았고 긴장도 너무 많이 했다"고 말했다. 경기 때 가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심하게 하고 하단기술에 비해 상단기술이 부족한 부분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아직 어린 만큼 훈련을 통해 약점을 극복하면 세계 제패도 꿈이 아니라는 게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강조후 코치는 "보영이는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선수"라며 "이대로 성인이 되면 적수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체급에 비해 작은 172㎝의 신장, 체중도 10㎏ 정도 덜 나가는 조건에서도 더 커다란 상대를 무너뜨릴 만큼 임 양은 기술이 뛰어나다. 여기에 몸을 더 키우고 정신력을 강화하면 세계 제패도 문제없다는 것이다. 임 양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자신을 키워준 외할머니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서다. 임 양은 "힘든 훈련을 버틸 수 있는 건 언제나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할머니 덕분"이라며 "운동선수로 성공해서 꼭 보답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 합숙비, 대회 출전비 등은 늘 부담이었다. 꿈조차 흔들릴 위기의 순간도 많았다. 그 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다. 임 양은 2013년부터 ‘인재양성지원’ 사업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살릴 수 있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 무릎 연골이 닳아 통증을 겪던 지난해에는 재단 후원자인 허일 ‘희망찬병원’ 원장의 도움으로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임 양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훗날 국가대표가 돼 우리나라를 빛내는 것으로 꼭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승선’,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국가대표 언니들의 훈련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최근 일본 전지훈련에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임 양은 "운동으로 성공하면 내 이름으로 된 재단을 만들어 나처럼 어렵게 자란 아이들을 돕고 싶다"며 "은퇴 후에는 대학교수가 돼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연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의 아이디어가 서울시 우수정책으로 시행되고 상까지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영찬(33) 인천간재울초(교장 김춘원) 교사는 서울의 유료 유적지, 박물관 등과 대중교통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서울카드’를 제안한 결과 13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창의상 창의제안부문 우수상(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서울시는 정 교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시내 랜드마크, 역사, 문화, 한류 콘텐츠를 담은 16곳의 관광지와 티머니 교통카드를 엮은 ‘디스커버 서울패스(Discover Seoul Pass)’를 올해 출시했다. 동시에 나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평점 4.6(5점 만점)의 높은 평가가 나올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3만9900원권 구매로 15만 원 이상의 가치를 이용할 수 있다"는 문구로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정 교사의 아이디어는 해외 유수 박물관을 돌아보며 교육에 접목시키려는 열정에서 출발했다. 평소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공을 들이는 그는 수시로 박물관, 전시회 등을 돌아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영국 ‘사이언스 뮤지엄’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물길에 따라 지형이 변하는 전시물을 보고 이를 착안한 자료를 만들어 한국교총 교육자료전에서도 지역 1등급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과학 유수대 실험에 사용하는 도구가 너무 무거워 운반하기 힘들고 실험결과도 한 눈에 보기 어려웠으나, 정 교사는 보다 가벼우면서도 습곡을 설명하기 좋은 쪽으로 개선했다. 이렇다 보니 부부동반 해외여행을 가도 유적지보다 박물관을 먼저 들를 정도다. 하지만 2만~4만원의 입장료 가격은 물론 성수기에는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는 불편함 등이 늘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여러 유료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묶은 관광용 패스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정 교사는 "패스를 구입하면 대중교통을 어디서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알려주는 관광지도까지 함께 줘 한층 편리하게 박물관을 이용할 수 있다"며 "패스 덕분에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사는 이런 편리한 관광용 상품이 우리나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서울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제안해 상품 출시까지 이끌었다. 그는 이런 내용을 수업에도 연결시키고 있다. 6학년 2학기 사회 단원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가르치면서 ‘여행가이드’ 통합수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이번 정책 사례를 아이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에게 여행지를 골라 비행기, 숙박, 관광지, 박물관, 맛집 등을 직접 짜보게 하고 해당지역에서 편리한 것은 무엇이고 불편한 점은 무엇인지 발표하게 한 후 정책 제안까지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현재 한국교총 대외언론활동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비 아세안 국가로는 서울에서 최초로 개최된 ‘제32회 한아세안 교육자대회(ASEAN Council of Teachers)’ 때는 교육부 부스 운영을 지원하기도 했다.
우리의 희망 사항 가운데 하나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대 국가는 무엇보다도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정부와 사회기구를 필요로 한다. 만약 이러한 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 그 나라는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더욱 그러함을 절감하게 된다. 그 원인은 정부와 민간을 막론하고 지나친 분리와 할거가 만성화 되고 이들 간에 협력과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 그 중심에 국가의 최고 통치조직인 청와대의 의사소통 문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냄으로 알게 되었다. 공직자는 좋은 직업이다. 그에 맞게 책임도 크고 대우도 좋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 아닌가? 그중 청와대에 근무하는 고위 공직자는 분명히 최고 선망의 직업일 것이다. 현직에 있는공무원이라면 한번쯤은 "내가 거기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을 생각하면서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고위 공직자들의 소통 능력 부족을 알았을 것이다. 모든직업은소통과협력을필요로하기에의사 소통 능력은가장기초적인능력이다.국민을위한다양한 서비스를하는공직자는반드시이능력을갖춰야한다.그런데국민의생명과관련된 중대한업무를대면 보고를하지않은공직자도있었다. 그들은국민이낸세금으로급여를받는다. 따라서 그들에게급여를주는국민이갑이다.이제국민들은그들에게그들의역할에맞는전문능력 뿐만아니라직업기초 능력을요구하고감시할권리를행사해야한다. 그리고국민들이이런권리를온전하게행사할때우리사회는참으로건강하고능력있는사회가될것이다. 또한, 국가 최고 기관은 교육 친화적 모습을 갖춰야 한다. 예전에 일본 아베수상이 소비세 인상문제를 두고 외국의 석학들을 몇 명 초청해 학습하는 모습을 일본 NHK가 방영하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소비세 인상은 일본 경제 내지는 국제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 나라 역사에서도 왕의 학습법인 '경연'은 조선의 문화 융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세종 시절과 정조시절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 분위기에서 관리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허균도 그의 유명한 글 '호민론'에서 "온 세상에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백성일 뿐이다"라고 말하며 권력자들이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가는 반드시 큰 환란을 당하고 만다는 경고를 했다. 홍수보다도 화마보다도 맹수보다도 더 무섭고 두려운 것이 바로 천하고 약한 백성들이라니 그들의 지혜에서 오늘의 권력자들도 배워야 할 일이 많다. 만일 우리 나라의 정치 중심부가 역사를 통해, 또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무엇이 국민을 위한 일인가를 찾는 고민을 했더라면 오늘과 같이 국민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고 다른 나라 방송국의 조롱거리가 돼 국격을 떨어뜨리는 상황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처럼 경제위기와 세계화 시대를 맞이해 국가 생존 전략이나 발전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적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우선 전략은 정치와 행정에서 토론과 교육 친화적 모습을 갖추는 일이다. 국민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국정 역사교과서가 왜 문제인가를 국민들과 논의하면서 여론을 반영한 정책결정을 했더라면 오늘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쉬울 뿐이다. 정치와 행정을 비롯해 투명하고 공개적이며 교육 친화적 모습을 갖춰가기를 기대해 본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가 저물고 있다. 지진이 한반도 한 쪽을 강타하기도 했고, 하반기에는 비선, 농단이라는 말이 언론과 군중들에 회자되면서 낙담한 마음과 분노가 광장으로 쏟아졌다. 본지는 예년과 달리 올해의 교육계 10대 뉴스를 일선 교원에게 물어보고 선정했다. 현장 교원은 국가 사회적 빅이슈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그보다는 우리 교육과 학생, 학교 문제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1. 김영란법 카네이션 논란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직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뇌물 등 검은 거래를 끊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와 함께 지나친 법적용으로 사회적 관계를 경직시켰다는 의견도 나왔다. 교육계에는 사제간에 스승의 날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이 가능한지가 이슈로 떠올랐고, 국민권익위원회는 된다, 안된다는 입장을 거듭 해 교단의 반발을 샀다. 이에 교육계는 "꽃 한송이로 죄가 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며 "사제지간의 사랑의 상징인 카네이션은 척결대상인 부정부패나 청탁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10월 교총이 조사한 교원 설문에서 응답자의 76.7%는 카네이션 금지가 과도한 처사라고 답한 바 있다. 2. 충격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5월 전남 신안 섬마을에서 주민 3명이 자신들의 자녀를 가르치는 여교사를 성폭행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도서벽지의 안전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됐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이들 교원의 근무환경 종합대책과 인사제도 개선방안 등을 부랴부랴 마련했다. 하지만 땅에 떨어진 교권 실태를 개탄하며 보다 근본적인 교권보호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8월, 강원도 철원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앙심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난동을 피우고 교감선생님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위협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도를 넘어선 교권침해에 법과 제도적인 보완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3. 국정 역사교과서 후폭풍지난해 찬반 논란 속에서 시작된 국정 역사교과서의 초안 성격인 현장 검토본이 11월 28일 공개됐다. 또 이날 집필진의 신상도 함께 알려졌다. 현장 검토본의 공개는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과정의 한 단계였지만 찬반 양측의 대립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됐다. 반대 측에서는 교과서 내 오류가 수 백건에 이르고, 집필진이 우편향됐다는 점을 들어 채택거부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이른바 진보교육감들도 거부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조건부 찬성입장이었던 한국교총은 제시했던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 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건국절의 개념이 포함된 점을 들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교육감들이 일선 학교에 거부를 종용하는 듯한 입장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학교자율권 침해임을 분명히 지적했다. 4. 정유라 입시 부정 파문11월 19일 교육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이른바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학과정에서 입학 처장이 부당하게 개입하고, 면접 점수를 불공정하게 부여해 부정입학시켰다고 밝혔다. 정씨는 입학이 취소됐고 관련 교수들은 업무방해로 고발조치됐다. 이 사건으로 체육특기자 제도 전면적 수술이 예고된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국회에서는 관련 토론회가 이어졌고 수능 최저학력제 도입, 면접 등 주관적 평가요소 배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제도개선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5. 성과급제 개선 요구 확산2001년 도입당시부터 교원의 특수성을 무시한 정책으로 원성을 사왔던 교원 성과급제가 교총의 전면적 개선 요구로 현장의 이슈로 불붙었다. 교원들의 업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가르치는 과목과 교육내용, 그리고 그 성과도 객관적으로 차별화가 어렵다는 현장의 어려움에 대해 교총은 올해 교육부와의 주요 교섭과제로 선정하고 강력하게 정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또 10월에는 50만 교원 청원 운동에 이 내용을 포함해 일선 교원의 동의를 구하는 한편, 인사혁신처, 교육부 등 정부당국과 국회 활동 전개했다. 교총의 활동으로 인사혁신처는 8월 퇴직교원 성과급 지급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6. 교권보호법 8월 시행'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권보호법)이 올해 8월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학교는 교권침해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생겼고, 피해교원은 교육청의 교원치유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올해 4개 시도교육청의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는 17개 시도교육청에 교원치유지원센터가 운영된다. 하지만 개정안이 후속대책 위주라는 점에서 예방위주의 법 재개정 요구가 이어졌고, 하윤수 교총회장은 교권침해 가중처벌 법제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해 당선됐다. 이후 교총이 중심이 돼 교육감의 교권침해 가해자고발의무 부여, 특별교육 거부 학부모 과태료 부과, 피해교원법률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교권보호법 재개정안을 마련했고 11월 11일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됐다. 7. 잇따른 장기결석생 학대·사망1월 경기도 부천에서 부모가 숨진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장기간 냉동 보관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정부는 아동학대 방지대책 마련 차원에서 ‘관리매뉴얼 학교 배포’,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신고의무자에 교사를 포함시키고 가정방문을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안전 대책 등의 보완책을 요구하는 한편 학부모 역할 강화 제도 보완, 가정-학교-지자체-교육행정당국 간 유기적 협조체제 강화 등을 촉구했다. 8. 또 찜통교실…전기료 20% 인하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에 단축수업을 하고, 겨울에는 교실에서 점퍼를 입고 수업하는 모습은 올해도 재연됐다. 교총 등 교육계는 교육용 전기료의 인하를 위해 산업자원부, 교육부 등을 상대로 대정부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국회 여야 의원들을 면담해 어려운 학교 사정을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12월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국회보고를 통해 교육용 전기료의 동하계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50%로 높이고 불합리한 기본요금체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전기료 부담은 연 평규 20%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9.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올해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됐다.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왜 공부하는 지, 꿈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이를 통해 학력·진학에서 ‘인성·진로교육’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교육부에서 일반 학교의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유학기 전 3.98점에서 자유학기 이후에는 4.15점으로 0.16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줄어든 교과 수업 시간과 시험에 따른 학력저하 우려와 사교육 시장의 선행학습 조장 등은 여전히 해결과제로 남아 있다. 10. 중금속 우레탄 트랙 '비상'교육부가 전국 초·중·고의 우레탄 트랙 설치 현황 및 유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 학교 가운데 1767개(약 66%)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당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7월 보도됐다. 또한 1급 발암물질 석면 자재가 쓰인 화장실과 교실 천정 재료 교체작업이 지지부진 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산문제 등으로 학교 운동장 우레탄과 석면 교체 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내년 석면교체 등의 예산으로 1000억 원을 증액했음에도 불구하고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전체 학생들이 중금속과 석면 공포로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카네이션 금지 논란’이 전국 교원들이 뽑은 2016 교육뉴스 1위를 차지했다. 본지가 일선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1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계 10대 뉴스 선정 설문(복수응답 허용) 결과 응답자의 78.7%(867명)가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일선 학교의 여파를 꼽았다. 이어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71.3%, 786명)이 2위, ‘국정교과서 추진 논란’(70.5%, 777명)이 3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올해 다사다난했던 올해 교육계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이어졌다"며 "그 중에서도 ‘카네이션 금지’는 신뢰와 존경 등 정서적인 측면이 중요한 사제 간의 관계를 법으로 단절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일선 선생님들이 받아들이는 충격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설문은 12~15일 모바일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신뢰수준에 표준오차는 ±2.95%포인트다.
지난 12월 17일 충남 서령고1학년 학생 33명이 본교 영어과에서 실시한 영어교과체험학습에 참가했다. 인솔교사(신현욱, 허철)의 지도아래 실시된 이날 체험학습은 ‘우리나라 1일 홍보대사 되기’를 주제로 서울의 인사동과 창경궁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한복입기 체험으로인사동 한복점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창경궁으로 이동해 궁궐지킴이의 안내를 받으며 궁궐의 역사와 의미를 학습했고, 이어서 외국인을 만나서 창경궁을 비롯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영어로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관광객이 적어서 활발한 영어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궁궐역사를 체험한 특별한 기회가 됐다. 1학년 5반 김진건 학생은 "우리나라 한복을 처음으로 입어볼 수 있어서 신났고, 창경궁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긍지를 느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던 즐거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고교 배정 시험도 끝나고 조금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됐구나. 인간은 누구나 차이는 있지만 태어날 때 핏덩이로 태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중고시절은 그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단다. 그 과정이 바로 유치원과 학교에서어떤 교육을 받아 어떻게 실천을 했는가에 따라 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높은 건물을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지만 인생의 엘리베이터는 없다. 네가 이 기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6.25전쟁 때태어난 나는 어릴 때는 유치원이 없어서 그냥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살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 기억은 거의 없고 가물가물하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 생각에 큰 변화를 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도 매우 중요했단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추억을 ‘빛을 따라서’라는 내 자서전에 썼단다. 너도 이제 모든 시험도 끝났으니 시간을 만들어 너의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3년 과정을 잘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이렇게 보낸다. 이 글을 읽어보면 너의 초등학교 시절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등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져보고 이에 관한 너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정성들여 완수한다면 앞으로 3년후 맞이할 대학진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가끔 그 기록을 다시 보면서 점차 수준을 높여가는 노력이 바로 너를 잘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너도 너의 초등과정, 중학교 과정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잘 정리해 나에게 보내준다면 너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세 살 위인 형이 초등학교에 다닌 덕분에 형이 2학년에 올라가자 바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형이 책을 보니 등 너머로 한글을 깨우친 것을 본 부모님이 빨리 학교에 보내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 마을은 부산면에서도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동초등학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하루 왕복 10킬로미터는 걸어야 했다. 그리고 비가 올 때는 길이 막혀 산길을 따라 가야하기에 더욱 힘들었다. 때로는 다니는 길목에는 산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물이 위험해 집단 등교를 한 경우도 있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빨리 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다. 겨울철이 되면 해뜨기가 바쁘게 일어나 밥이 뜨거우니 찬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도 많았다. 내 동갑 친구들은 나보다 한 학년 낮거나 두 학년 아래였다. 사실 나는 친구 누나들과 동학년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 입학해 보니 6.25가 끝난 뒤라 책걸상도 없는 마루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는 형편이 어려웠던 터이라 미국에서 보내온 굳어버린 우유와 옥수수 가루를 가끔 배급을 주었다. 가끔 집에 오는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운 때도 있었고 밀이나 보리를 불에 구워 먹기도 했다.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목에는 논이 있어 아버지가 일하시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가끔 논에서 일을 하시다가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보자기를 풀고 오늘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곤 하셨다. 비록 아버지 자신이 배우지 못해 농사일을 하셨지만 아들의 공부에는 관심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농사일을 돕는 일도 일상이 되어 갔다. 특히 마을에서 친구들과 놀 경우가 있어도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동생들을 항상 돌봐야 하는 일은 우리 형제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렇게 자라서인지 형제간의 우애는 깊어졌으며, 형제가 많아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보통으로 준비하여서는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상급학년이 되면서 잊혀 지지 않은 추억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프기 일상이었다. 그럴 때에는 간식으로 남의 밭에 들어가 가지나 오이 등을 따서 먹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비가 많이 오는데도 우산이 없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더욱이 큰 비가 내리면 학교 수업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스스로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불평 없이 자신의 삶을 키워온 것이다. 또, 우리는 항상 용반리를 거쳐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강둑에서 달리기 대회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먼 길을 열심히 다닌 덕분에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6학년이 되면 그 당시 중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시골 초등학교에서 장흥중학교에 합격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때로는 야간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한 번은 늦은 시간이 되어 남의 밭에 심어 놓은 감자를 캐다가 주인에게 들켜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모두가 책가방을 등 뒤에 단단히 묶고 도망쳤다. 그런데 용반보를 건널 때 친구 황순이가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졌다. 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헌 옷을 찢어 싸맨 후 도망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로는 등굣길에서 조그만 다툼으로 싸우기도 한 일, 또 한 번은 선배 형이 학교에 가기 싫으니 산기슭에서 놀고 학교에 가지 말자고 꼬드기는 바람에 학교를 가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산에서 놀면서 맹감 등 열매 같은 것을 따먹다가 하교할 시간이 되면 집에 가는 일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입시를 앞두고 준비 없이 진학을 할 수는 없었다. 6학년이 된 남학생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6학년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1년간 쉬는 시간을 가졌다. 1년이 지난 후 이제 원래 동갑이던 친구들과 같은 학년이 되고 보니 학습한 내용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성숙도 충분히 되지 않았는데 나보다 한 살 위인 형들과 다닌 5년 동안이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시험을 3개월 가량 앞두고는 학교 옆에 있는아저씨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담임 선생님의 좋은 지도를 받았다. 그 결과 중학교는 무사히 합격하게 되었으나 같이 공부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학교에서 7명 정도 밖에 합격하지 못하였으니 시골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이에 떨어진 친구들은 결국 다른 지역의 중학교에 입학을 한 후 2학기에 장흥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워낙 국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절이라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한 친구들도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너도 너만의 이야기를 잘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나름의 꿈을 꾸면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일에 좀 더 집중하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그 동안 억눌려왔던 분노의 표출이거나 표현의 자유일까. 최근 두 달 사이박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칼럼 등이 신문 오피니언면을 장식했다. ‘대통령이란 자의 백치성’(경향신문, 2016.12.5.)이라든가 ‘할로우 맨’(한겨레, 2016.12.17.)이란 표현이 들어있는 칼럼을 보았다. 여기서 할로우 맨은 ‘뇌조직를 완전히 절개한’이란 뜻이다. 박대통령 탄핵은 문제될 것이 문제로 불거져야 고개가 끄덕여지기라도 할텐데, 그게 아니라는 데에 사건의 심각성이 크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전무후무하고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최순실 국정농단, 나아가 ‘대통령 갖고 놀기’이다. ‘백치성’이니 ‘할로우 맨’이라는 표현이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는 동안 박대통령은 역사를 새로 쓰는 대통령으로 우뚝 섰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51.6%, 1577만 3128명 명의 표였다. 투표율 75.8%에 과반을 넘어선 역대 최초의 득표였다.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후보는 그와 동시에 한국 최초의 부녀 대통령, 여성 대통령, 미혼 대통령 등 한국정치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나는 그런 선거 결과에 대한민국이 ‘참 이상한 나라’라는 의구심을 떨굴 수 없었다.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어선 안될 여러 이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 가지 안도한 것은 미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다. 미혼의 박대통령은 가정을 이루지 않았고, 장바구니 물가를 겪어보지도 못했다. 또한 보통 부모들이 자식들로 인해 겪는 허리가 휠 정도의 교육비 따위를 알 리 없다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가 이미 목격한 바와 같이 역대 대통령들의 아들이나 형 등 권력형 등 가족 비리 따위는 보지 않아도 되겠지 싶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남녀를 막론하고 친형제들을 멀리 했다. 그런데 웬걸 박대통령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으로 국회, 나아가 국민의 탄핵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탄핵에 앞서 박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로 검찰에 의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현직 대통령이 된 바 있다. 4%로 추락한 사상 최초의 낮은 대통령 지지율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51.6%의 국민중 90% 넘게 박대통령을 가차없이 버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과거 IMF 외환위기를 초래한 김영삼 대통령 지지율이 6%로 곤두박질한 것보다 더 낮은 최저⋅최악의 수치이다. 요컨대 대량 실직과 가정 붕괴 등 사회⋅경제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때보다 대통령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 인식이 더 큰 민심의 반영인 것이다. 전국에 모여든 자그만치 232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파의 촛불시위도 결국 박대통령에 의해 새로 쓰여진 역사라 할 수 있다. 100점 만점에 4점짜리 박대통령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박대통령 거부로 성사되진 않았지만, 최초의 현직 대통령 검찰수사에 이어 또다시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현직 대통령이 뇌물죄로 고발된 것 역시 헌정사상 처음이어서다. 고발장에 적시된 박대통령의 혐의는 뇌물, 제3자뇌물, 공무집행방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외교상 기밀누설, 공무상 비밀누설, 대통령 기록물관리법 위반 등 무려 7개나 된다. 박대통령은 시민단체 경실련에 의해 대통령 직무정지 가처분 청구를 당하기도 했다. 이것 역시 헌정사상 최초이다. ‘뭐 저런 대통령이 다 있나’ 하는 탄식을 절로 솟구치게 한다. 이런저런 역사를 새로 쓴 박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특검조사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있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따라 또 하나 새로운 역사를 예약해둔 상태이기도 하다. 국민의 직접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중 사상 처음 임기를 다 못채운 현직 대통령이라는 역사가 그것이다. 그만 잊으려 해도 다시 이러려고 1577만 3128명이나 되는 저들은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았나 하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온다. 헌법 5건, 법률 위반 8건의 탄핵 사유에 대해 “아무 잘못도 없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헌법재판소에 보냈다니, 앞으로 또 무슨 역사를 새로 쓸지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너무 우울하고 몹시 슬픈 세밑이다.
서산문학회(회장 황선춘)가 주최하고 서산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2016 서산문학제 초·중·고 학생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12월 17일 시내 수도회관 2층 대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와 가족 및 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해미초 이수림 양을 비롯해 서령고 박세력(1)군과 조성준(1), 김경태(1), 조석희(1) 군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교사부문에서는 서령고 김동수, 부춘초 손현미, 서산여중 최윤화, 서일고 정동률 교사가 우수지도교사상과 상패를 받았다. 서산문학회는 매년 문집 ‘서산문학’을 발간하고, 서산문학의 밤, 서산시 청소년 문학제,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 백일장, 해미읍성 병영 체험 축제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으며 서산 천수만 세계 철새 기행전에 시화전을 출품하는 등 서산의 문학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 한 해도 참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지금의 정국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한 가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저 출산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지금 시골에 있는학교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전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이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은 농토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 가정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회식 자리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이는 몇 살인가요?” 붙임성 좋은 팀장의 질문에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직장 모임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자 신입사원의 사생활로 화제를 돌린 게 실수였다. 어색한 웃음이 오간 뒤 34세 새내기는 대답했다. “결혼도 안 했어요”라고..... 요즘 동년배들은 거의 퇴직을 하고 물러나 가끔 모임을 가지면서 자녀 결혼에 관한 얘기를 묻는 게 더 조심스러워진다. 겉으로 드러난 세월의 흔적은 읽어도, 혼인 여부까지 알아채기는 힘들다.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많이 흐려져 자칫하다간 큰 실례를 범하기 십상이다. 졸업, 취직, 결혼, 출산 순으로 이뤄지던 생애 단계별 과업은 이제 아득하기만 한 낡은 관습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이다. 젊은이들에게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선택 사항이 되었다. 결혼을 일단 피하고 보는 게 요즘 청년들의 대세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혼인 건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6년 1~9월 결혼한 부부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보도를 보았다. 2011년 32만9000건이던 혼인이 올해는 28만~29만 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30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은 높은 청년 실업률, 치솟는 주택비용 등 경제적인 이유가 크다. 하나를 넘으면 다음 고비가 있는 산 넘어 산, 홀로 서기도 벅찬 시대에 가정까지 돌보며 살 자신이 없다고 미혼은 얘기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뼈저리게 느끼는 건 지독한 삶의 외로움이다. 현실이 고될수록 더욱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인생의 힘든 과정에서 가족의 지원, 가정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재기가 가능했다는 이야기는 이를 증명하고도 남는다. 다른 동물보다 오감이 둔한 인류가 어떻게 지구를 지배했을까. 혹자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예부터 ‘나’는 약하고 위험했으나 ‘우리’는 강하고 안전했다. 확실히 하나는 불안하지만 여럿은 안정감을 준다. 무리지어 힘을 키울 수 있고, 집단이 클수록 상호 도움을 받으며 협동과 역할 분담의 효율성을 가졌다.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 기본 단위인 가정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사랑과 신뢰로 연결돼 혈연을 맺고 사회적, 법률적 약속 아래 책임을 다하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연인, 동반자, 부모의 역할로 겪는 무수한 경험은 성장과 성숙의 연속이다. 가족을 통해 느끼는 것, 깨닫는 것, 기억과 추억 등 모든 에피소드가 생에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으며 새로운 목표를 만든다. 또한 농밀하고 특별하게 이어진 관계는 자아실현에도 큰 도움을 준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 무엇을 원하는가, 그 밑천을 전부 내보이는 것은 사랑 앞에 가능하다.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결혼을 포기함으로써 잃는 가치는 값으로 헤아릴 수 없다. 당장의 어려움으로 셈하는 대가와 비용은 평생을 함께할 가족의 따스한 품에 비할 바가 아니다. 막연한 불편과 두려움으로 삶의 진정한 행복을 놓치는 건 아닌지 염려스럽다. 젊고 건강할 때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젊음이라는 자산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시편 기자는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곧 100세를 앞둔 노학자 김형석 교수는“사랑이 없는 인생은 고해와 같지만, 사랑이 있는 인생은 행복하다”는 행복론은 전한 바 있다. 사랑이 있는 가정은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근원이다. 나 역시 그의 말에 공감한다. 더 많은 청춘이 아낌없이 사랑하고, 이를 통해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
교총 등의 반발을 산 '교육공무직원의 채용 및 처우에 관한 법률안(이하 교육공무직법)'이 폐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17일공식 블로그를 통해 "현재 발의된 교육공무직법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또"교육공무직법으로 인해 교육계의 우려가 대단히 높았다"며 "특히 부칙 제2조 제4항은 교직의 근간을 흔든다는 의견이 많았고 이로 인해 교육계의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부칙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반발이 이어지자 법안 자체를 철회하기로 한 것이다. 유 의원은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지 못했던 한계도 분명히 있었다"며 "부칙만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여타 조항에 대한 충분한 재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법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법안을 발의한 유 의원은 부칙 제2조 제 4항에 ‘교육공무직원 중 교사 자격을 갖춘 직원은 관계 법령을 준수해 교사로 채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거센 반발을 샀다. 교총도 공무직에 대한 과도한 혜택, 예비·계약제 교원과의 역차별 등을 지적하며 법안 폐기를 촉구했다. 법안 폐기는 공동발의한 국회의원의 동의, 국회사무처 서류 제출 등의 절차를 거쳐 1주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최근 신학기 학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매년 3∼4월쯤이던 각종 지침, 사업계획 전달 시기를 향후 전년도 12월까지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또 3월1일자 교원인사 발령도 내년부터 2월1일자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간 3월 교원인사와 함께 짧은 신학기 준비로 교사들의 불만이 높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기존교사와 달리 전입교사들은 1주일 정도 전입학교에 출근해 신학기 교육과정 작성과 교실환경 정비에 분주했지만 전출학교 교무업무 마무리, 복무처리 등 행정적 혼란으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했다. 3월 신학기는 교사와 학생이 처음 만나고 새로운 교육이 시작되는 중요한 달이다. 교수활동은 물론 학급운영 설계를 위한 학생 이해, 교육환경이나 지역실정 파악 등 학생지도를 위해 꼼꼼히 파악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다. 따라서 2월1일자 인사발령은 그런 시간적 여유를 줄 수 있어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 또 전입교사들의 새 학교 증후군을 완화하고, 원거리 인사이동에 따른 이주 관련 문제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2월 교원인사 발령이 안착되려면 준비할 것이 많다. 그런 점에서 교육부가 신학기 업무지침과 각종 주요계획 시달 시기를 앞당기고 특별교부금을 매년 10월 보통교부금 예정교부 때 함께 교부해 교육청이 본예산 편성시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은 1차적인 걸림돌을 제거한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학교행정 및 학사업무 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먼저 학년말은 2월 한 주 정도의 교육과정을 1월초로 옮겨 모든 학사일정과 교무행정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발령 후 2월말까지 전임학교에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신임학교에 가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행정시스템도 함께 보완돼야 한다. 시·도교육청의 충분한 현장 여론 수렴과 적극적 실천계획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도교육청이 내년에 (가칭)‘경기 꿈의 대학’을 개설한다. 야간 자율학습의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인데 자기주도적 교육과 진로 체험을 주 내용으로 한다. 교육청은 원활한 추진을 위해 조례 제정 등으로 사업 운영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수도권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그러나 학생, 학부모 등 교육 현장은 걱정이 많다. 우선 당장 내년 4월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막연하게 예비 대학이라고만 했지, 정작 필요한 교육과정과 교육내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깜깜하다. 대학 교육과정 자체에도 정규 교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대학들이 예비 대학에 양질의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우수 강사를 투입할지도 의문이다.꿈의 대학은 야간 자율학습 자율화와 고교 교육 정상화가 목표다. 그렇다면 이것도 논점을 비켜간 정책이다. 현재 고교 자율학습은 ‘자율’로 정착했다. 전체 학생 중 20% 정도만 희망에 따라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고교 교육 정상화가 목적이라면 학교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학생부 종합전형에 필요한 새로운 스펙으로 부각돼 입시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학생 안전을 위해 교사들을 밤에 해당 대학으로 파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교원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정규 교육과정을 끝낸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을 들로 다시 대학으로 떠돌아야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교육 형태인지 의문이다. 학교가 외진 곳에 있는 경우는 물리적으로 참여도 어렵다. 도심에 있는 학교라도 강의 수강 후 밤늦게 귀가하는 경우 안전 문제가 걱정이다. 이래저래 꿈의 대학은 걱정이 많다.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충분히 연구‧검토한 후 시행해야 한다. 억지로 강행할 일이 아니다.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醫員)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에 어느 나라 신선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 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 한다. 평안(平安)도 장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氏)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씰 아느냐 한즉 의원(醫員)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아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이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故鄕)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고향/백석 서정시의 세계는 세계와의 동일성을 지향하고 있다. 동일성의 세계는 시적주체와 세계가 하나 혼융된 상태를 말한다. 백석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관적 세계로 형상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낯선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시적 화자가 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따스한 고향의 정을 느끼는 상황을 형상화하고 있다. 서정적 자아인 백석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다른 세계인 의원을 ‘손길’ 이라는 낱말 속에서 아무개 씨를 알고 있는 공통점을 통해 동일시하고 있다. 즉 세계는 자아와 동일시되어 구별되는 세상이 아닌 나와 그는 끈끈한 혈연으로 이어지는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의 세계가 의원을 통해 그리운 공동체의 끈끈한 그리움이 표출되고 있다. 백석이란 시인을 말할 때 그의 삶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아름다운 북녘의 사투리가 살아 있는 시 속에서 그는 서정시의 최고봉을 보여준다. 그의 시를 읽으면 흰 눈 내린 겨울산 기슭에 서 있는 듯하다. 그의 단어 속에 나오는 북쪽 사투리들 때문만은 아니다. 그냥 서러운 듯한 그의 어조에서 무심히 윙윙 소리를 북녘의 바람 소리가 들리고, 흰눈 내리는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우리들을 서정시의 세계로 그이 서정 속으로 동일화 시킨 때문일 것이다. 처음 백석의 시를 대하고 밤새 읽으며 모던보이의 모습이 밤새 아른거렸다. 그의 사랑, 그의 시, 그의 북쪽 땅은 차갑고 아름답고 희고, 슬프고 향기로왔다. 단어와 단어 사이에 싸아한 박하향이 날듯하고, 차가운 눈이 내 볼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에 선택했던 시는 ‘여우난 곬족’, 그 다음에는 ‘북방에서 ’다시 ‘남신의주 유봉 박시봉방’ 이렇게 백석 시전집을 왔다갔다 하였다. 그리고 백석의 사랑, 자야여사의 글 ‘내 사랑 백석’을 떠돌았다. 결국, 외로운 그가 흰 눈 내리는 겨울풍경을 닮은 그가 조금 덜 외로운 시를 택하고 다시 읽으며 마친다. 아픈 그가 아버지처럼 따뜻한 손길로 진맥하는 의원을 만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 마음에 한 줄기 위안이 되는 시이기에. 『백석 시 전집』, 저자 송준 (엮음), 흰당나귀, 2012
교육부가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이 졸업 후 의과대 학으로 진학하는 것을 막기로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는 영재고, 과학고 설립 취지를 바로 세우는 차원이라는 주장이지만, 향후 큰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농후하다.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 영재고 8개교, 과학고 20개교 등 총 28개교가 있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둘 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 양성이 목표지만,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목적고(특목고)이고, 영재고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고다. 영재고는 영재 발굴과 영재 교육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중학생이면 학년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과학고보다 더 자유롭게 운영된다. 교육부는 앞으로 전국의 영재고와 과학고의 신입생 입학 요강에 '과학고·영재고는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라는 점을 명시하도록 하고, 각 학교가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자체 제재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단위 학교에서 자체적 제재 방안으로 의대에 진학할 경우 고교에서 받은 장학금·지원금 회수, 의대 입학 시 학교장 추천서 미발급, 입학 당시 의대에 안 간다는 서약서 쓰기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과학고와 영재고는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투입해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어 논란이 많다고 보고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지금까지는 각 학교에 의대 진학 학생이 나오지 않도록 협조를 요청해왔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사실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의 의대 진학 문제는 오래전부터 논란과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동안 영재고 졸업생 총 1829명 가운데 8%(154명)가 의학 계열 대학에 진학했다. 과학고는 이 같은 기간 전체 졸업생의 약 3%가 의대에 진학했다. 특히 2009년 과학고에서 영재고로 전환한 서울과학고는 지난해 졸업생 중 약 20%가 의대에 갔다. 영재고인 경기과학고와 대구과학고는 작년 졸업생의 10%가 의학 계열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2017학년도 서울대의 특목고 출신자 합격자 비율이 작년 21.5%서 올해 24.6%로 늘었고, 서울 지역 특목고 합격자는 36.8%로 나타났다. 과학고와 영재고에는 일반고 예산의 2~4배가 지원된다. 아울러 각종 특혜를 주어 이공계 영재를 육성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입학할 때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영재고나 과학고에 오지만, 2~3학년이 되면 학부모들이 의대를 원해 진로를 바꾸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전에도 일부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의대 진학'을 막는 적극적인 방법을 써왔다. 즉 학교에 따라 고교 입학 시 학생과 학부모에게 '의·약학 계열 등 이공 계열 외의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에 페널티를 감수한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학칙을 개정했다. 또 졸업 시 포상에서 제외하고, 학교 예산으로 지원된 모든 비용을 회수한다는 내용 등도 추가했다. 의대 진학 시 장학금과 교육비 등 환수 조치도 강행한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의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의 의대 진학 통제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심각하게 재고돼야 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교육부가 영재고, 과학고 출신들의 의대 진학을 막는 것은 '직업 선택의 자유' 침해할 우려가 있다. 즉 실제 이 방침이 실행되면 학생·학부모들이 행정심판, 위헌심판 등을 제기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특히 현재까지 아무런 제재(制裁)를 않던 교육부가 갑자기 이런 방침을 강행하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아울러, 가정 형편, 진로 희망이 바뀔 수도 있고 의대에 진학하더라도 얼마든지 과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데, 의대 진학을 통제하는 것은 무리인 것이다. 왜 특히 의대만 못가게 하느냐는 이의도 제기될 수 있다. 둘째, 우리는 이번 교육부의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의 의대 진학 통제 방침 발표에 즈음해 우리 교육 체제에 대한 숲과 나무를 함께 바라봐야 한다. 무조건 장학금, 교육비를 일반 고교에 비해 4~5배 더 지원했으니 졸업 후 반드시 의무적으로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행정편의주의가 아니라, 영재고, 과학고 졸업자들이 스스로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일생을 불사르도록 교육적 유인책과 체제(system)를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 좋은 대학 진학, 방향이 있어도 ‘나는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자존감과 자아효능감을 심어주도록 한국 교육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한 교육 시스템 혁신이 이뤄지면, 노벨과학상 상도 앞당겨지고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이공계 대학이 스스로 진학하여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책무를 다할 것이다. 환언하면,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들이 억지로 의대 진학을 못하도록 강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공계 대학에 진학토록 교육 체제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셋째, 이번 교육부의 방침 발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중요한 교육 방침 개혁에는 장기간에 걸친 국민 여론 수렴이 전제돼야 한다. 즉 공청회, 포럼, 세미나 등 핵심 주제에 대한 전문가,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을 포함한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가장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의사결정의 기본 방침인데, 이를 외면하고 어느 날 갑자기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권위주의적 행정의 표본으로 국민적 공감을 얻기가 어려운 일 처리다. 끝으로 차제에 영재고, 과학고 등 특목고의 체제(體制) 혁신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조기 졸업제도도 손봐야 하고, 예산 지원, 교육과정 운영 등도 분석해야 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들 고교들이 교육과정 자율화라는 명목으로 일부 교과목, 영역의 교육과정 편중을 한다는 얘기라 돌고 있다. 이와 같은 인프라와 체제 혁신이 전제된 후에 영재고, 과학고 출신들이 스스로 이공계 대학에 진학토록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오늘날 교육부와 교육청의 역할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영재고, 과학고 출신자의 의대 진학 통제를 교육부가 지침을 마련하는 것도 진일보한 것이지만, 법령으로 의대 진학 시 제재할 수 있도록 상위법령으로 법령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결국 교육부의 영재고, 과학 출신자의 의대 진학 통제 방침은 총론적으로는 국민적 동의를 얻을 수 있겠지만, 각론적이 세부 사항으로 들어가면, 시행 시기와 방법상의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간의 국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후, 국민이 납득하고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준 후 바람직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특히 ‘억지로 의대 못 가게 하는 방법’이 아니라, ‘스스로 이공계 대학 가도록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말로는 교육의 ‘백년지대계’ 운운하면서 이와 같은 중요한 교육 체제 변경을 어느 날 갑자기 위에서 아래로 밀어붙이는 교육행정보다는 모두가 동의하는 바람직한 방향을 집단지성으로 모색해야 할 때다. 진부한 얘기지만,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교육행정은 교육의 한 꼭지다.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이 눈에 띈다.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 가운데서 나를 둘러싼 만남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군가에게 서운하게 한 적은 없었는가를 비롯해,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도 그려본다. 그런 가운데 며칠 전 수능결과가 나오면서 대학에 합격한 제자들의 소식이 카톡을 타고 들어온다. 약 3년 전에 순천여중을 다닌 학생인데 학생회 대표로 연수단이 돼 일본에 함께 간 적이 있다. 이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만남 가운데 이처럼 좋은 결과를 알려주는 일은 나의 뇌에 엔돌핀을 선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합격 축하 밥을 사겠다고 전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고교 3년간은 정말 힘든 시간이다. 그래서 가끔 카톡으로 공부하는데 힘들진 않은지 안부를 물었다. 이 학생은 "여러 가지로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덕분에 학교생활을 잘 했고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했어요. 통화 가능하실 때 문자 남겨주시면 연락드릴께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처럼 좋은 일이 생겨 서로 기쁨을 나누는 일이나 궂은 일 만나 함께 걱정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아니겠는가? 요즘은 대통령을 둘러싼사회적 문제가 확산되어 관련 서적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이 학생이 오늘날 처럼 혼탁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인물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인물이 되는 노력을 해주길 기도할 뿐이다. 한 여인의 국정 농단으로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급물살을 타자 헌법을 소개하고 의미를 찾는 ‘지금 다시, 헌법’을 비롯해 사회 문제에 맞서 싸우라고 호소한 ‘분노하라’,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한 ‘한국이 싫어서’ 등의 판매가 껑충 뛰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순수한 앎을 위해서일 수도 있고, 변화하는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서일 수도 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가 나쁜 게 아니다. 이 학생이 바라는 외교관의 꿈을 꼭 이루기 바란다. 이제 자기 목표를 정했으니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소홀히 하지 말고 공부하기를 소망한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자신만의 출세를 위한 이기적인 공부를 강요하는 게 문제다. 그런 시각이 확장되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하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커진다. 이런 경향은 소위 ‘가방 끈이 긴’ 사람이나 각종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에게서나타나는 것 같다. 요즈음 권력이 너무 커서 국민의 세금으로 밥을 줘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높은 권력을 이용해 단지 나와 내 가족만 잘 사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가 결코 아니다. 이 세상 사는 모든 사람들이 존중받고 배려하면서 법이 잘 지켜지고 정의롭게 사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큰 인물이 되어달라는 내 소망을 한 학생의 가슴에 전하고 싶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2017 수시모집 전형이 오늘(16일) 수도권 주요 대학과 교육대학의 최종 합격자발표로 모두 끝났다. 통계 결과, 한 학급 기준 80% 이상의 학생이 수시모집에 합격(전문대 포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급의 경우, 재적 학생(32명) 90% 이상이 수시모집에 합격해 담임교사가 정시에 대한 적지 않은 부담을 떨쳐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아이가 낙방해 여러 선생님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더군다나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을 맞추지 못해 예비 합격에도 들지 못한 아이들은 울먹이기도 했다. 1차 발표에는 합격하지 못했으나 예비후보 순위가 빠른 아이들은 그나마 2차 발표에 기대를 걸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리고 수시모집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아이들은 최종 대학 선택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럴 때일수록 담임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년 대학 입시가 끝난 뒤, 입시 결과를 비관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마치 대학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는 일부 아이들의 지나친 강박관념도 있겠지만, 현행 우리나라 대학 입시 제도의 잘못도 있지 않나 싶다. 따라서 담임교사는 수시 모집에 모두 불합격한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 아직 정시모집이 남아 있는 만큼, 아이들의 수능성적을 철저히 분석하여 수준에 맞는 대학과 학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정시는 수시(6회)와 달리 지원 기회가 세 번(가군, 나군, 다군)뿐이라 대학 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이들은 대학에서 주최하는 입시설명회와 담임과의 주기적인 진학상담을 통해 대학 입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전문대 포함)들은 등록(2016.12.19.~12.21.)과 관계없이 반드시 합격한 대학 중 한 곳에 등록을 마쳐야 하며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매년 이 규정을 어겨 불합격한 사례가 더러 있다. 예비 합격자로 등록된 학생들은 몇 차례 실시되는 대학의 충원 합격자 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더욱이 충원 합격자의 예치금 등록 기간이 짧아, 기간 내 등록이 이뤄지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되는 만큼 특히 신경 써야 한다. 간혹, 이 기회를 놓쳐 후회하는 학생들을 볼 때도 있다.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의 자료는 차년도 대학입시 진학지도에 중요한 정보가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불·합격 사례를 면밀히 분석하여 데이터(면접 후기, 자기소개서, 추천서, 성적분석 등)를 구축해 둘 필요가 있다. 어쩌면 이 자료는 시중 입시학원의 정보보다 더 정확하고 신빙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합격을 예상했던 아이가 불합격한 경우, 의구심만 갖지 말고 그 사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여건이 된다면, 대학의 관계자를 직접 만나 그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교는 고3 선배들의 대학 입시 결과와 이러한 자료를 1·2후배들에게 널리 홍보해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특히 1·2학년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 방학 때까지 자칫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기간을 활용, 선·후배 간 만남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입시 관련 좋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수시 모집 전형이 모두 끝난 일선 학교 고3 교무실은 수시 모집에 불합격한 학생들을 위해 오늘(16일)부터 정시모집 체제로 돌입했다. 그리고 고3 담임들은 학급 아이들이 최종 합격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로 파이팅을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