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85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신발을 벗어 자신의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만큼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가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정말 학교에서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교실바닥에 휴지 버리지 않기, 책상 줄을 똑바로 맞추기, 아침에 지각하지 않기, 음식물을 남기지 않기, 선생님께 인사 잘하기, 친구 간에 고운 말 쓰기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리포터는 학기 초부터 종례시간마다 교실 청소를 지도하고 있다. 우리 반 아이들 38명이 모두가 참여하는 대청소인 셈이다. 우선 자기 자리부터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종례가 늦어진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아이들이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종례시간만 되면 으레 청소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서로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리포터가 점심시간에 교실을 한 바퀴 돌아볼라치면 바닥에 떨어져있던 휴지들을 서로가 줍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청결의식이 어느 정도 습관이 배어가고 있구나 생각되어 흐뭇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스스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무려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성인들도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되짚어보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사소한 습관들이 쌓여 인생이 되고 자신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이란 습관의 쌓임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고 발전된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의 자신보다 발전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바르게 고쳐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습관, 매사 건성건성 하는 습관, 퇴근해서 텔레비전만 보는 습관, 밥을 급하게 먹는 습관,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는 습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 게으른 습관, 잠을 많이 자는 습관 등등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 발전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런 사실을 아이들이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우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모범을 보여야함은 물론이다.
부민덕 베트남 교원노조 대표=베트남 교원과 교육부를 대표해 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개최되는 것이 회원국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국가와 따뜻한 국민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교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 안틴 아하드 브루나이교원협회 회장=브루나이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아름다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교수법이나 교육 정보, 경험 등을 아세안 국가와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세안과 한국의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이해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모든 참가자들은 한국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 유니파 로시디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인도네시아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이번 대회는 비아세안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다. 한국교총은 한국을 대표해 2009년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2012년 비아세안 국가로는 최초로 정식 회원국이 됐다. 인도네시아교원단체는 대회 기간 동안 한국교총은 물론 한국 인사들과 만나 함께 배우고 나누고 즐길 것이다. 한국교총의 성공적 대회 개최를 기원하며 우리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찬디 폼마밧 라오스 교육체육부 교원양성과 본부장=라오스 교육부는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18~20일 서울에서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대회는 아세안 국가의 교원 대표들이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주제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다. 이 주제는 모든 학습자들이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지속가능개발목표와도 연관돼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이 목표를 이루고 학교 현장의 세계시민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통해 학습자와 교원들이 직면한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과제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M.L.파리야다 디스쿨 태국 교육부 차관보·태국교원심의회 회장 직무대행=아세안 교원들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워온 것을 함께 공유해왔다. 이제 우리는 한국 교원들과도 함께 하게 됐다. 우리의 공통된 목적은 하나이고 같다. 바로 우리 사회의 발전이 교육 협력에 달려 있고 교육을 통해 우리의 지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이것을 얻어낼 수 있다. 한국은 우리 ACT가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비아세안 국가다. 이같은 새로운 발전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 체계가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우리 새 친구(한국교총)의 교육적 지식은 교육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들은 서로 간의 협력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한 교육 개발에 대한 아세안과 한국의 비전은 모든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배워가는 우리 연합체를 더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태국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정식 회원국으로써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가마로자만 빈 압드 라작 말레이시아교원노조 회장=한국교총이 서울에서 9개 아세안 국가 교육자들과 역사적인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교원단체를 대표해 축하드린다. 교원단체 대표들이 이 기회를 통해 각자의 교육적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 지식과 경험들이 동료 교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교육부(장관 이준식)가 주최한 ‘ACT+1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막됐다. 이 대회에는 아세안 9개국과 한국의 교육자 대표들이 모여 인성교육의 향상과 교사의 전문성 개발 등을 세션으로 나누어 다루게 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ACT+1 대회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아주 특별한 학생 손님이 초대됐다. 한겨레중고교와 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과 교원 9명이 그 주인공. 다문화학생, 탈북자 가정 학생 등 사회 배려계층의 교육 개선에 나서겠다고 교총회장 취임사에서 강조한하윤수 회장이 학생들에게 국제행사를 직접경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고선아 한겨레중 교사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사가 되려는학생들에게 외국인들과 만나 대화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래희망이 교사라는 양새별(중3) 양은 “교사들의 국제대회에 이렇게 참여하게 돼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에서 온 오세련 글로벌국제학교 교장은 “한국어가 유창한 중학생 3명과 함께 오게 됐다”며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이 모인 대회에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교수,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는 아세안 교육자들과 격의 없는 교류로 인기를 얻었다. 서은주 한서대 교수는 다도 체험관을, 스탭매직(회장 김택수)은 마술체험관, 참쌤스쿨(회장 김차명)은 캐리커처 체험관 등을 준비했다. 한복체험관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본 브루나이 대표단의 파티마 아만 교원은“브루나이 전통 옷은 현대적인데 반해 한복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처음 입어보는데도 느낌이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만찬 시간에는 한국과 아세안 교원 대표가 건배사를 통해 서울대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부민덕 베트남 교원단체 대표는 “한국교총에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주최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덕화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교육을 아세안의 선생님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며 “더 배우고 더 소통하고 더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이 “코리아”를 선창하자 참석자 모두는 “아세안”이라고 화답하며 건배했다.
‘교육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개최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18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세안 9개 전 회원국 대표단과 국내 정‧관계‧교육계 인사, 현장 교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교류‧협력의 무대를 축하했다.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확산과 국가 간 교육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해 태국 대회에서 교총이 제안한 인성교육 강화 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이번 대회 주제로 인성교육이 선정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이곳 서울에서 처음 열게 돼 그 의미와 감동이 매우 특별하고 남다르다”며 “그간 대한민국과 한국교총은 아세안교육자대회에 참가해오며 대회의 정신을 존중하고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증진과 소통, 이해를 통해 대회의 가치를 더욱 발전, 확산시키는데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아세안 교육자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소중한 지혜를 나눠달라”며 “교육으로 대한민국과 아세안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 주제인 인성과 세계시민 교육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라며 "이는 양질의 교육을 확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일간의 대회를 통해 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의 확대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외 주요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각별한 기대를 나타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의 교육을 공유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 자리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다”며 “국회는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아세안 교육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야다 디스쿨 태국 교육부 차관보 겸 태국교원심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매년 모이는 대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비아세안국가에서 개최돼 특별하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교총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는지도자회의, 국가별 주제보고서 발표와 토론, 결의문 채택 등 통상적으로 이뤄진프로그램 외에 대한민국 특별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아세안 회원국의 요청으로 한국교총과 유네스코아태교육원이 준비한 특별세션에서는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를 비롯해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병행세션에서는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원의 자격 등을 발표한다. 아세안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지는 '우정의 밤'도 마련됐다. 이번 서울대회는 한국이 2012년 정회원국이 된 후 2년 만인 201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한국 유치가 만장일치로 확정돼 열리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교류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교원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세안 교육자대회(ACT)’는 1979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이래로 매년 열리는 아세안(ASEAN)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이다. 교사·교육·과학·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이익 증진, 아세안의 철학 공유 및 상호 지식 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 아세안 국민의 정신·문화 함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T+1'은 아세안 9개국 교원단체 및 교육부 대표들이 조직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에 교총이 대표로 참석하는 대한민국이 정회원이 되면서 확정된 대회 공식 명칭이다.
민재야,지난시간에고이이야기를들려주었는데넌 어느정도기억하고있는지?지금보다더좋은것을추구하기위하여꿈꾸는것,그리고높이날아오르는것을생각하여본적이있는지?헛된걸알지만상상할수록즐거운일이다.꿈꾸고도전하는것은우리가삶을지속해나가는데필수적이다.리처드바크의‘갈매기의꿈’속조너선리빙스턴 역시그랬던것같다. 한여학생이갈매기의꿈을읽었단다.그리고,14세소녀시절부터지금까지조너선리빙스턴의비상을동경하고여전히그것을소망하는것과같이...그럼에도 한 편으로는 ‘날아올라야하는가,그렇다면어디로,언제,어떻게비상해야하는가’와같은의문이힘찬날갯짓을주저하게하였겠지! ‘데미안’에서는‘새는알에서나오려고애쓴다.알은새의세계이다.태어나려는자는한세계를깨뜨리지않으면안된다’고했다.한계를벗고나와야새로운삶을펼칠수있다는말은수많은도전속에서살아가는우리에겐매우버거운게사실이다.그렇지만조너선은한계라는건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스스로깨쳤다. ‘가여운플레처.눈에보이는것을믿지마라.눈이보여주는것은다한계가있을뿐이란다.너의이해력으로보고이미아는것을찾아내거라.그러면너는나는법을알게될게다’라며.그는무리에서추방되었다.현실에안주하길원했던무리에서쫓겨난덕분에비로소한계를무너뜨릴수있었다.익숙한습관에서벗어난것이한계를뛰어넘는시작이된것이다.낯익은세상에서안주하는이들의눈빛은더이상그에게중요하지않았다.리빙스턴을추방한무리는단지물가의물고기를주워먹거나그것에의지하는뻔한삶만을이야기해줄뿐이기때문이다. 너도새로운도전을위해이따금낯선곳을찾아가보면어떨까?지금까지밥먹고학교에다니는삶이익숙해졌다는생각이들때면자발적으로‘추방된자’가되어보는것도필요할것같다.그렇게해야새로운세상을볼수있게되기때문이다.도전을향해날아가게만드는원동력으로작용하는것이다. 앞으로얼마만큼의껍데기를깨야하는지알지못할뿐더러너의가능성이얼마나될지는아직도가늠하기어렵다.어디쯤을날아가고있는지도모르겠다.하지만꿈을꿀수록,날갯짓을하면 할수록더멀리나갈것이라는생각은한시도잊지말기바란다.분명한건한번시작한날갯짓과무한한꿈덕분에드넓은창공을항상바라볼수있다는것이다.그래서이번기회에힘찬날갯짓을해보는것이어떨까?이날갯짓을혼자서하지말고친구들과함께...여러마리의새가하늘을함께나는것처럼더많은친구들같이하기를바란다.함께하다보면무모해보이는도전도그리어렵지만은않을것이라믿는다.이번에너의습관을깨는도전을꼭한번하여보기바란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9월 8일 막을 내렸다. 7월 6일 방송을 시작한 20부작이니 올림픽 와중에도 결방되지 않은 종영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 격으로 결방된 걸 떠올려보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정상 방송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아마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에 중국과 동시방송하는 드라마여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일구어 한류를 부활했다는 평가 직후 방송되어서인지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작되기 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로 시작하는 여느 드라마와 다르게 이런저런 신문리뷰가 있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첫회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이 나왔을 때만 해도 대박까지 넘보는 형국이었지만, 웬걸 갈수록 하강곡선이 그려졌다. 7회부터는 종영까지 한 번도 10%대로 올라서지 못한 시청률이었다. 100억 원쯤 투입된 ‘대작’답지 못한 초라한 결과라고나 할까. 덕분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신준영 역)과 배수지(노을 역)는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들이 TV로 돌아온 건 2013년 SBS ‘상속자들’(김우빈)과 MBC ‘구가의 서’(배수지) 이후 3년 만이다. 그들의 처음 조합이란 점에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껏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원티드’처럼 ‘함부로 애틋하게’보다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에도 호평이 있던 것에 비하면 좀 이상할 정도의 혹평이랄 수 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이를테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아무래도 ‘태양의 후예’ 흥행 여파이지 싶다. 사전제작의 중국 동시방송 드라마이니 무조건 봐야 한다는, 뭐 그딴 것 말이다. 그렇다면 왜 ‘함부로 애틋하게’는 외면받은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애틋하게’가 없어서다. 멜로드라마를 표방해놓고 애틋하게 와닿는 절절함이 없다. 아프고, 안타까우면서도 발랄함이 없다. 나쁜 과거에 의해 마냥 엇갈리기만 하는 그들의 사랑이 짜증날 정도이다. 나쁜 과거는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뺑소니범을 조작한 부장검사 출신의 국회의원 최현준(유오성), 그의 사생아 신준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최지태(임주환), 남편 최현준보다 더 악행의 화신인 지태 어머니 이은수(정선경) 등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족인 노을과 얽혀 있는 자체가 멜로를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오죽하면 “어떤 면에선 KBS가 국내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다. ‘함틋’의 대본을 보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한국일보, 2016.8.17.)는 지적이 있을 정도이다. 요컨대 멜로의 한 축인 ‘애틋하게’를 구현해내기엔 너무 막장드라마적 기본 얼개인 것이다. ‘사랑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는 반발일 수도 있다. 억지 전개도 불만스럽다. 가령 신준영이 노을 안고 응급실 갔을 때(10회,8월 4일 방송) 응급조치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신준영의 ‘뇌간교종’ 증세가 나타나면 의사 왕진과 함께 입원하든가 해야 맞을 것 같은데, 그 와중에서도 노을 구하기에 나서는 것이 억지스럽다. 다소 황당한 캐릭터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가령 신준영 엄마 신영옥(진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검사 안됐다고 자그마치 5년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엄마가 현실에서 가능할까. 그만큼 최현준을 못잊어 하는 캐릭터가 작가의 의도일 수 있겠지만, 그런 방점은 주객전도의 전개라해도 무방하다. 2회(7월 7일 방송)에서 신영옥이 신준영 학교에서의 교직원 식사대접 역시 비현실적이다. 교장이 “어떻게 된 일이냐” 묻는 등 몰랐던 것으로 나와서다. 교장이 모르는 학부모의 전교직원 식사대접(더구나 학교의 구내식당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은 있을 수 없는 게 무릇 학교의 현실이다. 신준영이 ‘깨끗이’를 ‘깨끄치’로 군데군데서 발음상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나 최하루(류원)의 노직(이서원)에 대한 푹 빠지기 따위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노직이 고3인데다가 노을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갈등을 극대화할 필요가 없어 보여서다.
어제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전국이 지진권에 들어갔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여진이 남아 있으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전국의 안전지대가 없어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안정으로 접어든다고 하니 다시 두려운 마음에서 벗어나 평상심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다. 秋夕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고향을 찾게 만든다. 가족을 만나게 한다. 친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든 고향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모두가 힘이 들어도 고향으로 향한 마음은 한결같다. 추석을 맞이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몇 가지만 생각해 보면, 첫째는 안전사고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거리는 멀고 차는 밀리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짜증이 난다. 그러다 보면 무리하게 운전을 한다. 정상적인 운전이 필요한데 그러하지 못한다. 조급한 마음이 일어난다. 조급한 마음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일으키고 만다. 그러니 오고 갈 때 평상심을 갖고 인내하며 즐기면서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오가면서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곧 양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 곧 내 양심이 몸살을 앓고 내 몸이 몸살을 앓는 것과 같으니 쓰레기는 자기 차에 실어서 자기 집에서 버려야 전국이 깨끗해진다. 셋째는 가족을 만나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말이다. 말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면전에서 뿐만 아니라 돌아서서도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人間私語(인간사어)라도 天廳(천청)은 若雷(약뢰)한다”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가 같다. 험담, 비난, 불평 등 말을 삼가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다. 특히 부모님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녀들이나 조카, 질녀 등 자녀들에게 직장 이야기, 결혼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건 이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극만 줄 뿐이다. 넷째는 秋夕은 풍성하고 풍요로운 가을밤을 즐기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둥근 달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는 속담과 같이 한가위의 풍성함, 넉넉함이 우리에게 가득차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 밤하늘을 둥근 달을 보면서 온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날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고 형제자매를 만나며 친지들과 친구들을 만나 고향의 기운을 가득 안고 와서 학교생활에 큰 에너지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을 지키는 독서 "사나이가 독서하고 행실을 닦으며 집안을 다스리고 일을 할 때는 마땅히 집중해야 하는데, 정신력이 아니면 모두 해내지 못한다. 정신력은 부지런함과 민첩함을 낳고 지혜를 낳으며 업적을 세우니, 진실로 능히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 한결같이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비록 태산이라도 능히 옮길 수 있는 것이다."-다산 다산은 어떤 환경에서도 책을 펼쳐서 본분을 지키려 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박함을 책을 통해 멀리하고 대산 우직하고 깊은 마음을 챙겼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나 멀리 강진까지 와 있는 자신의 초라한 형편을 보면서 독서만이 자신을 지키고 자식들의 앞날을 보장할 수 있은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했다. 유배지에서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작은 방을 사의재(四宜齋)라 이름 짓고 자신을 다독이는 삶을 설계한다. 사의재는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이다. 자신을 지키려는 독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은 마땅히 맑아야 한다. 맑지 못하면 곧바로 맑게 해야 한다. 외모는 마땅히 엄숙해야 한다. 엄숙하지 못하면 곧바로 엄숙함이 엉기도록 해야 한다. 말은 마땅히 과묵해야 한다. 과묵하지 않으면 어서 말을 그친다. 행동은 마땅히 중후해야 한다. 중후하지 않으면 어서 느긋하게 한다.' 다산은 멀리 떨어진 자식들을 위해서 편지로 교육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가 자식에게 편지의 내용에서, "남들이 모르게 하려면 안 하는 것이 최고고, 남들이 못 듣게 하려면 말하지 않는 것이 최고다. 이 두 문장을 평생 동안 외우고 다닌다면 위로는 하늘에 떳떳하고 아래로는 집안을 지킬 수 있다. 세상의 재앙이나 우환, 천지를 뒤흔들며 자신을 죽이고 가문을 전복시키는 죄악이 모두 몰래 하는 일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일을 하거나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치열하게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작금의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대부분은 바로 몰래 하는 일에서 비롯되었음을 생각하면, 다산의 앞서가는 사상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다산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 있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모두 합쳐봐야 5년(43,800시간) 정도밖에 안 되며, 책읽기야말로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을 실천했다. 책읽기는 곧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독서에 대한 다산의 생각을 더 살펴보면, 책을 한 권 읽으면 반드시 그 책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성들의 어려움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는 책을 읽지 않는 풍토가 만연해 있으니 어쩌랴! 다산의 말에 비추어 보면 국민의 어려움과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위정자와 관리들이 넘쳐난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 질서(疾書)를 중시한 다산 질서(疾書)란 책을 읽을 때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서 빨리 메모했던 방법을 말한다. 송나라 때 학자 장재(張載)가 정몽 正夢을 지을 적에 집 안 곳곳에 붓과 벼루를 놓아두고 생각이 떠오르면 잊지 않기 위해 밤중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등불을 켜고 메모한 데서 연유했다. 질서에 담긴 이와 같은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설명한 학자는 다산이 스승으로 삼았던 성호 이익이다. 성호는 스스로 깊이 파서 연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남이 것을 본뜨기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학문 태도를 비판했다. 성호는 주로 경전 공부의 중요한 방법으로 질서를 활용했다. 경전을 읽다가 떠오른 의문과 생각을 그때그때 기록해두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선현의 견해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얻음으로써 학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튼튼히 세우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산은 질서의 첫 단계로 경전을 읽을 때 경문과 주설에 대해 회의를 갖고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을 상정했다. 그 다음으로 질서란 생각을 거듭한 후 자득한 내용을 빠르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질서에서 주목한 점은 자득을 이룰 때까지 회의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산은 자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다시 생각하여 반드시 스스로 깨달은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득을 달성할 때까지 질서를 반복해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세종이 경서는 100번 읽고, 역사서는 30번을 읽은 데서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다산은 그저 읽어대는 독서를 독서로 인정하지 않았다. 항상 의심을 품고 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그냥 넘기지 말고 생각하여 따져보면서 스스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즉시 기록하라고 했다. 초서를 강조한 다산 초서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글이 나오면 곁에 쌓아둔 종이를 꺼내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초서에 대한 방법을 자주 언급하곤 했다. "초서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자기의뜻을 정해 만들 책의 규모와 목차를 세운 후에 비로소 남의 책에서 간추려내야 조리에 들어맞는 묘미가 있다. 만약 그 규모와 목차 외에도 꼭 뽑아야 할 곳이 있을 때는 별도로 책을 만들어 좋은 것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넣어야만 힘을 기울일 곳이 있게 된다. 어망을 쳐놓으면 기러기란 놈도 잡히게 마련이지 어찌 놓치겠느냐?" 다산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초서를 특별히 강조했다.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초서를 하게하고 이를 총서로 묶게 했다. 초서를 효과적인 독서방법으로 제시한 이덕무는 "글이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이 결국 손으로 한 번 써 보는 것만 못하다. 대개 손이 움직이면 마음이 반드시 따르는 것이므로 비록 스무 번을 읽어 왼다 하더라도 한 차례 힘들여 써보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내가 읽은 책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내 반 1학년 아이들에게 초서하는 독서법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단 한 줄이라도 날마다 쓰게 하는 일이 습관이 되면 좋으리라. 책 속에서 보석을 찾듯 하나하나 모아서 꿰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책 속의 주인공에게 질문하게 하는 문장을 만들어 보는 일은 질서의 방법이 되리라. 내가 읽는 이 책이 우리 반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일반화 시키는 일이 바로 책 한 권을 읽은 혜택을 나누는 길이니. 내 생각보다는 다산의 어록을 중심으로 초서에 가까운 이 글을 쓰면서 쓰는 것이 남는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누군가 내가 쓴 이 초서를 읽고 이 책을 가까이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으리라. 이 책에는 다산 말고도 다치바나 디카시,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법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온 세상에 문장 아닌 것이 없다. 말없이 푸르른 저 하늘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도 모두 일자천금의 문장이다. 가는 여름 아쉬워하며 밤낮으로 울어대는 매미의 목울음은 열심히 살라는 죽비로 다가선다. 살아 있는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으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공전과 자전을 거듭하며 돌고 있는 이 지구라는 별에서 나도 쉼 없이 돌고 돌아야 함을 배운다. 촌음을 아껴서 이 가을을 붙잡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바로 책이 스승임을 다산에게 배운다. 다산의 독서전략은 요즘 유행하는 몰입독서, 베껴 쓰기, 질문하는 책읽기다. 거기다 자신만의 글쓰기 단계까지 가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정독, 다독, 음독, 속독 등 독서의 모든 방편을 동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나타나야하는 독서라는 점에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독서다. 이렇게 위대한 분을 가진 우리는 복 받은 나라다. 감사한 마음으로, 흠모하는 마음으로 초서를 남긴다. 질서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글 힘을 부끄러워하며.
복숭아 4.5kg 한 상자, 얼마나 할까? 복숭아 크기에 따라서 또 품질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농협 수원유통센터는 3만 8천원 정도 한다. 좀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 보장된다. 또 품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교환이 되거나 환불 처리가 된다. 이곳은 신용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복숭아는 생산 시기가 정해져 있다. 아무 때나 늘 먹을 수 있는 복숭아가 아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제 밤 어느 과일 가게를 둘러보았다. 복숭아 가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추석을 이용하여 한 몫 벌겠다는 속셈이 보인다. 복숭아 4.5kg에 5만원이란다. 인심 쓰는 척하며 4만 5천원 준다고 한다. 분명 소비자가 봉은 아닐 터인데 이렇게 가격을 부르는 것이다. 오늘 복숭아 한 상자를 사들고 들어 왔다. 집에서 먹으려고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샀는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집에서 상자 뚜껑으로 된 얇은 비닐을 벗기고 복숭아를 뒤집어 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이다. 20개 중에서 6개가 상한 것이다. 복숭아 위는 멀쩡하다. 아랫부분이 상한 것.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또 한 두 개라면 모르되 이건 교환해야 한다. 길거리 상인의 반응이 궁금했다. 어떻게 교환해 줄 것인가? 내가 상인이라면 우선 사과부터 하고 동종의 복숭아를 교환해주겠다. 헉, 그런데 상인은 내가 가져간 복숭아를 보더니, “요렇게 난 작은 상처는 이해하고 드셔야지요?” 그러고 나서 밑부분이 크게 썩은 복숭아를 보더니 상처 없는 다른 복숭아 4개를 비닐봉지에 넣어 준다. 썩은 6개를 받지 않고 그대로 돌려주면서 복숭아 4개를 주는 것이다. 하기야 썩은 복숭아 반품 받아보았자 폐기처분 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어떤 것이 이익인가? 6개 반품하고 6개 새로 받는 것하고 6개 도로 가져가고 4개 더 받는 것하고. 상처 난 복숭아를 먹으려면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 문득 상인들이 소비자에게 가져야 할 도의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실패작이다. 더욱이 물건을 팔기 전에 물건의 이상유무를 살펴야 한다. 좋은 부분만을 보여주며 좋은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서는 안 된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상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다. 얼마 전 나는 복숭아 한 상자를 사는데 판매원이 알아서 복숭아를 뒤집어 본다. 이상이 있는 상품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한 상자에 대개 한 두 개가 나온다. 그러면 새 복숭아를 교환하여 넣어 준다. 집에 가져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에는 반품하느라 시간 낭비가 되는 것을 미리 막는 방법이다. 물컹한 복숭아는 겉면이 연하여 상처를 쉽게 받는다. 그리하여 상인들은 복숭아를 손가락으로 누르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품을 확인하지 아니하고 가져가다가는 이런 낭패를 본다. 그러니까 복숭아를 구입할 때는 썩은 복숭아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 확인에 소비자가 미덥지 못하면 상인이 직접 할 수도 있다. 좋은 복숭아는 빛깔이 선명하고 대칭을 이루어야 한다. 복숭아 겉면에 털이 촘촘히 있어야 한다. 복숭아 향기가 신선하게 풍겨야 한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복숭아가 있다. 이천 지방에서 생산되는 햇사레 복숭아다. 이 복숭아는 껍질에 얇게 살살 벗겨지고 살이 부드러우며 당도가 무척 높다. 그 대신 생산 시기가 짧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하는 좋은 계절이다. 햇과일도 풍부한 계절이다. 복숭아 구입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복숭아의 밑부분을 살피라는 것이다. 늘 가는 단골집을 이용하면 주인은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다. 신용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공급한다.한교닷컴 애독자들, 가족과 함께 하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 맞이하기 바란다.
한가위를 앞둔 시장에는 사람들과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시절은 아름다운 가을을 향하여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빳빳하게 군기가 든 모습으로 무논을 지키던 초록 모들은 여름을 지나 어엿한 성인이 되었습니다. 여문 씨알들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색은 황금빛입니다. 이따금 메뚜기가 뛰고 여치와 잠자리들이 끝물고추밭을 이리저리 돌아답니다. 아직은 가을 초입이어서 여름 꽃들이 기세를 올립니다. 왕고들빼기의 연노랑꽃들이 흐드러지고 맥문동도 푸른 열매와 보랏빛 꽃을 함께 달고 있습니다. 분홍 메꽃은 밭둑에 까마중 줄기를 친친 감아 무성합니다. 하지만 계절은 그대로 묵묵히 가고 있습니다. 거리엔 이미 은행열매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며 떨어지기 시작했고, 아련한 꽃무릇이 무수한 꽃대를 올립니다. 저는 이제 가을을 시작하려 합니다. 갈색 스카프와 붉은빛이 도는 펠트 모자를 구입하였습니다. 약간 더운 날이지만 모자와 스카프를 착용하고 수크렁 무성한 무학산 언저리를 공원을 산책하였습니다. 산바람은 서늘하고 붉은 잎이 드문드문 보이는 벚꽃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이문열의 책을 읽었습니다. 황제를 위하여는 정감록을 취재하라는 데스크의 호출에 시덥잖은 잡지사에 근무하는 그는 계룡산으로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계룡산 흰돌머리 정감록의 정진인으로 추정되는 황제의 삶을 조선의 마지막과 일제강점기, 한국동란으로 이어지는 역사에 얹어서 읽었다. 혹자는 돈키호테와 같은 삶이라고 평하기도 하고, 김현은 전통문화의 회귀욕망과 거부 의지 사이의 섬세하지만 치열한 싸움의 무의식의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정감록[鄭鑑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예언서로 난세에 풍수설에 따라 복정(卜定:점쳐서 정하는 것)된 피난처에서만 지복(至福)을 누릴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정씨(鄭氏) 성의 진인(眞人)이 출현하여 이씨 왕조가 멸망하고 새로운 세계가 도래할 것을 중심으로 하는 예언이다. 미래에 다가올 멸망에 대비한 피난처의 이상경(理想境)에 대한 동경이 ≪정감록≫ 전반을 꿰뚫고 흐르고 있다. 당초에는 병화를 피하는 소극적이고 은둔적인 사상이 ≪정감록≫과 관련하여 민심에 크게 우합(偶合)한 것이지만, 조선 후기의 하대로 내려올수록 반왕조적인 색깔이 짙어져서 반란이나 대소규모의 민란은 모두가 ≪정감록≫에서 우러나온 진인출현설이 압도하게 되었다. 더욱이 19세기의 민중운동이 모두 ≪정감록≫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동학을 기점으로 속출한 한국의 종교운동이 거의 모두가 ≪정감록≫과 한 맥으로 통하고 있다고 할 만큼 민중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러므로 ≪정감록≫은 신비하고, 어떻게 보면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는 전통사회의 예언서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실제는 조선시대의 사회사상사를 엮는 데 불가결한 사료로 평가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어리석은 듯 보이는 황제의 삶은 진실 된 삶이라 생각합니다. 약은 고양이가 밤눈 어둡듯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익에 목을 매고, 물질적이고 권위적인 것으로 판단으로 이 세상에 맑은 바람같은 그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계룡산 흰돌머리, 남조선국 황제의 무덤가에 흰구절초 한 송이 피어를 그를 그리워하겠지요. 가을은 매일매일 한 걸음씩 다가섭니다. 서툴게 그를 마중간다고 두른 스카프가 덥습니다. 이런 어리석은 자신을 보면서 계절을 그저 무심히 왔다가 무심히 가는데 혼자서 난리를 피웠다는 반성을 합니다. 행복한 가을되십시오.
서령고(교장한승택)카누부가 2016년 9월 6일(화)부터 9월 11일(일)까지 충청남도 부여군 백마강카누경기장에서 치러진 제 34회 전국카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200m C1-오해성 은메달, C2-이대운, 박기철 금메달, C2-김택훈, 이재희 은메달. 500m C1-박철민 동메달, C2-오해성, 최문석 금메달. 1000m C1-오해성 은메달, C2 이대운, 최문석 금메달, C2-박기철, 이재희 군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C1에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초반에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기량이 나왔다. 특히 C2는 전 종목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제97회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비올 구름이 잔뜩 끼였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가을 느낌이 물씬 풍긴다. 들녘에는 황금빛으로 변하고 나무마다 풍성한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을 상상해 본다. 모든 고향이 다 그럴 것이다. 특히 담너머의 대추나무의 주렁주렁 풍성한 열매는 우리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준다. 어제 저녁 어느 티비 프로를 보았다. 주는 교훈이 많았다. 중국의 연근 채취 장면이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이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여름 폭염의 더위 속에 방수복을 입고 하루 평균 10시간 일을 하였다. 이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가족에게서 나왔다. 가족의 힘이 이 어려운 일을 감당할 있게 만들었다.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벌 속에 발이 빠지면 다음 걷기조차 힘들었다. 거기에다 연근을 채취하는 도구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물총 하나뿐이었다. 물총 하나로 단단한 진흙을 묽게 만들어 그 다음부터는 수작업이었다. 진흙탕 물에서 연근을 찾아야 하고 찾고 나서는 뽑아올려야 했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죽을 힘을 다해 연근을 뽑아 올랐다. 마디가 5-6개나 되는 것을 상처없이 뽑아올려야 했다. 손톱,발톱이 다 망가졌다. 그래도 조금도 원망하지 않았고 일을 하면 아픈 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을 하고 있었다. 1년에 명절 때만 두 번 집에 갔다. 이른 새벽에 나와 밤늦게까지 일을 한다. 비가 와도 하였다. 30년 이상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인내를 배워야 하겠다. 참지 못할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 그러면 더러워서 못해 먹겠다고 하면서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기도 한다. 그래도 참아야 하겠다. 연근을 채취하는 이들의 수고에 비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이 30년의 경력을 갖고 있었다. 참고 또 참는다. 오래 참는다. 가족 때문이다. 이들은 즐겁게 일했다. 표정이 항상 밝았다. 일이 너무 고된데 어찌 얼굴이 밝을 수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에서 긍정적인 표정이 나올 것이다. 하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의 일과 비교하지 않는다. 그러면 원망과 불평이 나올 것이고 기쁨이 사라질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도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야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의 표정관리가 학생을 밝게 하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만든다. 그분들의 손,발톱이 다 뭉개진 것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연근을 채위하는 게 그만큼 힘이 들었다. 그들의 수고가 신선한 연근을 만들어냈다. 선생님들이 교직생활에서 받는 상처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끝까지 교직생활에 임하는 것이 좋다. 학부모님으로부터, 학생으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상처가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것 참으며 이겨내야 할 것이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나도 남에게 상처주는 이가 되면 안 된다.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듯이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미련한 짓이고 이것이 반복되면 교사의 생명도 끝난다. 고유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귀향길이 힘들어도 즐거운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힘들어도 즐겁게 교직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가족의 힘 때문이다. 가족의 사랑 때문이다. 가족의 고마움을 생각하면서 부모님을 찾고 형제자매를 찾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갈등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것은 힘을 제공하는 가족의 힘,사랑의 힘 때문이다. 사랑의 교제로 즐거운 추석을 보내야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 핏덩이로 태어난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여러가지의 영향을 받아 큰 변화가 일어난다. 그 과정이 바로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선생님이 태어나 어릴 때는 유치원이 없어서 그냥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살았었지.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 기억은 가물가물하단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나의 생각에 큰 변화를 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도 매우 중요하였단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추억'을 이렇게 적었단다. 너도 시험공부로 바쁠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만들어 너의 초등학교 시절을 잘 정리하여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의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이렇게 보낸다. 이 글을 읽어보면 너의 초등학교 시절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내가 중요시 여기는 가치관은 무엇인가? 등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져보고 이에 대하여 기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그 기록을 다시 보면서 수준을 높여가는 노력이 바로 너를 잘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이 글을 본보기로 보낸다. 너도 너의 초등과정을 생각하면서 정리하여 나에게 보내준다면 너와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는 세 살 위인 형이 초등학교에 다닌 덕분에 형이 2학년에 올라가자 바로 입학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형이 책을 보니 등 너머로 한글을 깨우친 것을 본 부모님이 빨리 학교에 보내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우리 마을은 부산면에서도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동초등학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하루 왕복 10킬로미터는 걸어야 했다. 그리고 비가 올 때는 길이 막혀 산길을 따라 가야하기에 더욱 힘들었다. 때로는 다니는 길목에는 산에서 갑자기 내려오는 물이 위험하여 집단 등교를 한 경우도 있었다. 나는 친구들보다 빨리 학교를 다니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다. 겨울철이 되면 해뜨기가 바쁘게 일어나 밥이 뜨거우니 찬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도 많았다. 내 동갑 친구들은 나보다 한 학년 낮거나 두 학년 아래였다. 사실 나는 친구 누나들과 같은 학년이 된 것이다. 그러니 공부를 따라가는 것도 꽤나 힘들었던 것 같다. 학교에 입학하여 보니 6.25가 끝난 뒤라 책걸상도 없는 마루바닥에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이때는 형편이 어려웠던 터이라 미국에서 보내온 굳어버린 우유와 옥수수 가루를 가끔 배급을 주었다. 가끔 집에 오는 길에 허기진 배를 채운 때도 있었고 밀이나 보리를 불에 구워 먹기도 하였다. 하루 공부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목에는 논이 있어 아버지가 일하시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있었다. 아버지는 가끔 논에서 일을 하시다가 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보자기를 풀고 오늘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곤 하셨다. 비록 아버지 자신이 배우지 못하여 농사일을 하셨지만 아들의 공부에는 관심이 많으셨던 모양이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면서 농사일을 돕는 일도 일상이 되어 갔다. 특히 마을에서 친구들과 놀 경우가 있어도 동생들이 많기 때문에 동생들을 항상 돌봐야 하는 일은 우리 형제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이렇게 자라서인지 형제간의 우애는 깊어졌으며, 형제가 많아 어떤 음식을 먹더라도 보통으로 준비하여서는 만족스럽게 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다. 상급학년이 되면서 잊혀 지지 않은 추억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프기 일상이었다. 그럴 때에는 간식으로 남의 밭에 들어가 가지나 오이 등을 따서 먹기도 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비가 많이 오는데도 우산이 없어 비를 맞으며 뛰어가는 방법 밖에는 없었다. 더욱이 큰 비가 내리면 학교 수업을 일찍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스스로 어려서부터 자연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불평 없이 자신의 삶을 키워온 것이다. 또, 우리는 항상 용반리를 거쳐 학교를 가야하기 때문에 때로는 강둑에서 달리기 대회를 하는 경우도 가끔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 보면 그때 먼 길을 열심히 다닌 덕분에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6학년이 되면 그 당시 중학교를 가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되는데 시골 초등학교에서 장흥중학교에 합격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래서 때로는 야간공부를 하기도 하였다. 한 번은 늦은 시간이 되어 남의 밭에 심어 놓은 감자를 캐다가 주인에게 들켜 쫒기는 신세가 되었다. 모두가 책가방을 등 뒤에 단단히 묶고 도망쳤다. 그런데 용반보를 건널 때 친구 황순이가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졌다. 다리에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 헌 옷을 찢어 싸맨 후 도망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때로는 등굣길에서 조그만 다툼으로 싸우기도 한 일, 또 한 번은 선배 형이 학교에 가기 싫으니 산기슭에서 놀고 학교에 가지 말자고 꼬드기는 바람에 학교를 가지 않았다. 하루 종일 산에서 놀면서 맹감 등 열매 같은 것을 따먹다가 하교할 시간이 되면 집에 가는 일이 있기도 하였다. 그러나 입시를 앞두고 준비 없이 진학을 할 수는 없었다. 6학년이 된 남학생은 나 혼자뿐이었다. 그래서 6학년 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집에서 1년간 쉬는 시간을 가졌다. 1년이 지난 후 이제 원래 동갑이던 친구들과 같은 학년이 되고 보니 학습한 내용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그러니까 나는 아직 성숙도 충분히 되지 않았는데 나보다 한 살 위인 형들과 다닌 5년 동안이 상당히 힘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또, 시험을 3개월 가량 앞두고는 학교 옆 아저씨 집에서 하숙을 하면서 최임규 담임 선생님의 좋은 지도를 받았다. 그 결과 중학교는 무사히 합격하게 되었으나 같이 공부한 다른 친구들은 모두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우리학교에서 7명 정도 밖에 합격하지 못하였으니 시골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돌아보게 한다. 이에 떨어진 친구들은 결국 다른 지역의 중학교에 입학을 한 후 2학기에 장흥중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워낙 국가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절이라 나보다 더 공부를 잘한 친구들도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서울로 가 공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지금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강원도교육청 학생기자단이 최근 춘천 지역 고교생 145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관련해 설문 조사한 결과 116명(80%)이 '수면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수면 시간이 줄어든 요인으로는 학생 65명(44.8%)이 스마트폰(SNS)을 꼽았다. 이어 학원 22명(15.2%), 숙제 및 수행평가 과제 40명(27.6%), 게임 3명(2%), 기타 14명(9.7%) 순이다. 학생들의 수면 시간은 약 6∼7시간이 63명(43.4%)으로 가장 많았고 약 4∼5시간 61명(42%), 약 8∼9시간 10명(6.9%) 등이다. 춘천 시내 고등학교에서는 오후 9∼10시까지 야간 자율학습이 이뤄지고, 학원은 자정까지 운영된다. 또 학교와 학원에서 내주는 숙제나 수행평가 과제물도 적지 않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고하는 청소년 수면 시간은 8.5∼10시간이다.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수면 시간은 외국학생에 비해 짧은 것은 맞는 말이지만 그 원인이 학교 공부 과다로 인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춘천이 학생이 우리나라를 전체 학생을 대변할 수는 없지만 그 평균값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춘천 시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인 A양은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자정께 귀가하면 스마트폰을 붙잡고 눕는다. SNS로 친구들과 채팅하고, 관심 있는 프로그램까지 찾아보다 보면 새벽 2시 가까이 돼 잠을 자게 된다. 다음 날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는 A 양은 1교시부터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부족한 잠은 쉬는 시간 의자를 붙여놓고 눕거나 수업시간을 이용해 보충한다. 이 같은 결과로 볼 때, 학생들의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서 9시 등교를 해야 한다는 교육정책의 논리는 사실상 설득력이 없다. 학생들의 일방적인 생각에 이끌려가는 정책은 교육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모든 행동을 교육적인 시각으로 보고 평가하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위 통계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장 큰 요인은 학생들의 생활습관인 스마트폰 사용에 있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더 교육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는 것이다. 교육은 그 정의에서도 말한 것처럼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 변화'다. 학생들의 행동수정은 교육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해야 바르고 지속적으로 교정될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처럼 어릴 때부터 바른 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교육이고 교육자가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의 건전한 생각은 수용하되 바르지 못한 것들은 성년자인 어른이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대부분이 힘들고 어려운 것에 참지 못할 뿐 아니라 도전하려는 도전 정신이나 인내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이러한 생각을 고치고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 교육이 해야 할 일이며 소중한 과제이다.
충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9월 7일 도교육청 대강당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202명으로 구성된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 발대식을 실시했다.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은 학교현장에서 자신감이 부족해 또래로부터 거부당하고, 의사표현도 못하는 소심함으로 자존감을 상실한 채 무기력과 우울, 불안과 두려움으로 나 홀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 지지를 통해 용기를 주는 코치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아이-사랑지원단 교사들은 1~4명 정도의 소수 학생을 대상으로 이름 불러주기, 칭찬한마디, 마음나누기, 카톡하기 등 마을을 여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버텨내는 용기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휴일 또는 방학을 이용해 하이킹, 등반, 캠핑, 극기, 힐링, 티처홈스테이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캠프를 실시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과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킴으로써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호깨비이다. 수호깨비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담, 설화 속에 등장하는 긍정과 행복, 사랑, 기쁨, 힘, 에너지의 상징인 도깨비로 아이들에게 긍정적 힘과 에너지를 전해주는 아이-사랑 지원단의 캐릭터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교사는 청소년기 아이들에게 평온한 성정과 따뜻한 만남, 배움에 대한 결핍을 채워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사제 간의 깊은 신뢰감과 친밀감은 결국 스승존경, 제자사랑 문화로 확산돼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16 독서대전 홍보 포스터 ‘2016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예향의 도시 강릉일대(대도호부 관아, 명주·남문거리, 경포호)에서 3일간(9.9∼9.11) 개최된다. 이번 독서대전은 강릉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였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된 이번 독서대전에는 156개 단체(출판사 66개, 독서단체 31개, 독서동아리 24개)가 참여하였으며 20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되어 전시회와 공연, 학술대회,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작은 공연장(단)에서는 국내 유명 작가들(신달자, 이기웅, 권오길, 한비야, 이순원, 김별아 등)이 참가하여 인문학 강연을 펼친다. 그리고 강릉 출신 많은 원로 문인들(윤후명, 서영은, 최성각, 박기동, 박세현 등)이 북 콘서트를 통해 독자들과 만남의 장을 가진다. 이번 독서대전에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책들을 볼 수 좋은 기회다. ‘어린이 책 희귀본 특별전’, ‘독서광 율곡 이이와 교산 허균 특별전’, ‘세계 미니북전’, ‘옛 사전 및 교과서 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전’ 등 다채로운 전시들이 이 기간에 펼쳐진다. 특히 이번 독서대전에 참여한 관람객들을 위해 주행사장인 강릉대도호부 관아와 명주동 인근에 있는 카페와 강릉항 안목 커피 거리 카페에서는 특별 할인 행사와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한다. 강릉의 독서대전 그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강원도 청소년을 비롯하여 전국독서동아리 회원, 전국독서콘퍼런스 등이 참여하였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교와 학생들이 동참하였다. 더군다나 인근 군부대 독서동아리 장병까지 참여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인터넷 문화에 젖어 책을 읽는 국민이 줄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청소년의 경우, 한 달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학생이 부지기수이다. 아무쪼록 천고마비(天高馬肥) 독서의 계절인 이 가을,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독서대전에 한 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인구 구조는 국가의 장래와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인구구조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 통계청은 지난 9월 7일 ‘2015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연령의 중위값을 나타내는 중위연령은 2010년 38.2세였지만 지난해 41.2세로 3.0세 늘었다. 중위연령은 지난해 처음으로 40대로 진입했다. 주요 국가 중위연령을 비교하면 일본 46.5세, 독일 46.5세, 영국 43.4세 등이 한국보다 높은 국가였다. 프랑스(41.1세), 미국(37.8세), 중국(36.8세), 인도(27.3세)는 한국 보다 젊은 국가로 꼽혔다. 지난해 대한민국 인구는 5년 전보다 2.7% 늘어 5107만명에 달했지만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고령인구 비율이 급속히 늘어난 셈이다. 경제 활동의 주축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2010~2015년 72만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21만명이나 늘었다. 인구 구조는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30~40대 인구가 가장 많은 ‘항아리형’ 인구피라미드 구조를 보였다.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인구는 2010년 대비 0.3% 포인트 늘어 지난해 전체 49.5% 차지했다. 지난 2010~2015년 한국의 인구 변화는 생산연령인구의 정체기를 맞고 고령인구는 급속히 늘어난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2.6% 폭증했다. 반면 지난해 생산연령인구는 전체 인구 대비 72.9%로 2010년 보다 0.1%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10년 보다 97만명 감소하면서 저출산 여파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1985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유소년 인구는 518만명 감소했지만 고령인구는 482만명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를 초과하는 남초 현상은 지속됐다. 지난해 여성 인구는 전체 49.9%, 남성은 50.1%를 차지했다. 인구 수로 보면 남자가 2561만명, 여자가 2546만명이었는데 2010년 대비 남자는 2.7%, 여자는 2.8% 증가했다. 1㎢ 안에 거주하는 인구를 말하는 인구밀도는 지난해 509명으로 2010년 497명 보다 12명 늘었다. 한국은 인구 1000만명 이상 국가 가운데 방글라데시(1237명/㎢), 대만(649명/㎢)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로 인구가 조밀한 국가로 조사됐다. 이처럼 인구 증가를 유지했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은 계속됐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2527만명으로 전체 49.5%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 인구 비율은 2000년만 해도 46.3%에 그쳤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인구 24.4%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서울 19.4%, 부산 6.8%, 경남 6.5%가 뒤를 이었다. 또한 고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20%를 차지하는 고령사회에는 지난 2010년의 경우 강원, 경북, 충남, 전북이 포함돼 있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부산, 충북, 제주가 새롭게 들어갔다. 이미 한국은 지난 2010년 모든 지역이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기면서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바 있다. 전라남도는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 넘는 상태를 초고령사회라고 하는데 전남은 지난해 21.1%에 이르렀다.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 지자체는 전남 고흥 38.5%, 경북 의성 38.2%, 경북 군위 37.5% 순이었다. 고령화사회로 진입하지 않은 시군구 지자체는 울산 북구 6.4%, 대전 유성 6.9% 등 2곳 뿐이었다. 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17년 뒤인 상당수의 지방자치단체가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접한 전북에서도 30년 안에 전북 도내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를 한국고용정보원의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새로운 인구 유입이 없고 저출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빠져 나가 노인들만 남은 농어촌 지역 기초자치단체는 현재 노인들이 숨지고 나면 결국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절박한 현실을 타개할 획기적인 정책을 기대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열매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앞으로 저성장, 저금리 기조는 더욱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고령인구가 늘어날수록 사회의 활력은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활력만큼이나 경제성장률은 둔화된다. 돈을 빌려 투자하려는 수요 역시 줄어들게 되고, 이는 금리가 점차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성장, 저금리, 그리고 고령화, 이 세 단어는 이제 우리 사회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일이나 일본처럼 복지가 어느 정도 완성된 국가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저성장, 저금리 그리고 고령화의 위험과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한 우리나라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위험은 그 강도에서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독일은 국가가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는 대신 교육이나 의료와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를제공하고 있으며, 은퇴 후에는 연금만으로도 생활하는 데 큰 문제가 없도록 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경우는 사회안전망이 부족하여 노인들의 경우는 매우 힘든 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첫 배추농사, 모종을 이식하다 손바닥만한 땅을 경작하는 도시농부에게 있어서 배추농사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그 실현의 기회가 왔다. 바로 일월공원 텃밭을 분양 받고 나서다.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옥수수 농사가 끝나고 이어질 작물을 택해야 한다. 쌈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바로 배추를 택하였다. 그러나 농부가 가꾼 배추만 보았고 김치를 담가 먹어 왔지 내 손으로 생산한 적이 없다. 우리 부부는 합심하여 배추농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일주일 전에는 방울토마토와 가지, 옥수수 줄기와 뿌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땅을 일구어 배추 농사 준비를 하였다. 가을 배추농사를 지으려면 배추모종이 있어야 한다. 배추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워도 되지만 그것은 전문농부의 일이다. 전문적인 기술도 필요하고 장기간의 시간, 시설을 필요로 한다. 도시농부는 모종을 사서 이식을 한다. 그래야만 시간도 절약하고 실수가 적다. 전문농부의 노고를 돈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구운동 가까이 있는 ○○매장을 찾았다. 모종 가격을 물어보니 한판(30개)에 8천원이다. 낱개로도 파는데 한줄(5개)에 1천원이다. 물건 구입 시 비교견적은 기본이다. 팔품을 팔아 수원농협 경제사업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모종을 키운 농부가 직접 판매하는 곳이다. 네 곳에서 여러 모종을 판매하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 살까? 이런 때에는 이왕이면 친절한 곳에서 사야 한다. 판매하는 어느 아가씨가 웃으면서 살갑게 다가온다. 다른 두 곳은 주인이 보이지 않고 다른 한 곳은 농부 한 명이 앉아 있다. 다음은 그 아가씨와 나의 대화다. “이것 심으면 우리가 담그는 김장배추가 됩니까?” “예, 맞습니다. 이것이 자라면 바로 커다란 김장배추가 됩니다.” “한 판이 몇 개이고 얼마입니까?” “포트가 70개인데 7천원입니다.” 모종 구입을 이미 결정하고 말았다. 계산은 농협 기프트 카드로 하였다. 그 다음 나의 질문에 아가씨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엉뚱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꼭 필요한 질문이다. 모종 사 가는 것과 모종 이식 방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모종을 잘 가꿀 수 있다. “배추 모종 어떻게 심는 거예요? 처음 배추농사를 짓거든요.” (내 표정을 보더니 한참 있다가) “그것은 직접 이 모종을 키운 우리 형부에게 여쭈어 보세요.” 그러더니 연락처가 담긴 형부 명함을 건넨다. 명함을 보니 입북동 벌터에 있는 ○○육묘장이다. 그 아가씨는 내가 산 모종을 담아 주는데 모종 70개에 더하여 여유분으로 모종 10개를 추가하여 준다. 혹시나 포트에서 빠진 모종을 대신한다는 것이다. ‘아! 이게 바로 농심이구나!’ 무조건 이익을 탐하지 않고 물건을 사간 소비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다. 농심은 전화를 걸고 나서도 다시 확인이 되었다. 이식 방법 중 간격, 깊이, 물주기 등을 물었다. 그 농부는 우선 밭의 준비상태를 되묻더니 모종 간격은 35cm, 깊이는 모종 윗바닥이 보일락 말락 정도로 하란다. 그리고 배수를 위한 이랑 간격, 모종 20일 후 거름주기와 벌레 잡아주기까지 안내를 한다. 귀찮은 전화, 빨리 끊으려 하지 않는다. 자기가 전할 말을 다 한다. 나는 여기에서 그 농부의 자기가 키운 배추모종에 대한 커다란 애정을 느꼈다. 판매하고 그만이 아니라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정신인 것이다. 그렇다. 농심이란 가꾸는 애정, 수확하여 베푸는 정신, 잘 기르려는 마음인 것이다. 농심과 교육의 마음은 같다. 내가 오늘 심은 배추 80포기, 잘 가꾸어 김장 배추로 키워야겠다.
서울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특별하게 주목을 받는 거리가 있다. 그곳이 바로 '홍대 거리'이다. 그곳에 커피숍을 내 청년이 최근 문을 닫았다. 장사가 반짝 잘 되는 걸 본 건물 주인이 월세를 대폭 올렸기 때문이다. 그 부근에 있던 포장마차도 문을 닫았다. 손님이 없어서였다. 집주인의 횡포로, 포장마차는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 악화로 문 닫은 것이다. 이처럼 제조업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중소기업이 부도로 신음하고 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불공정 행위다. 대기업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내는 일이 다반사다. 이처럼 모든 것들이 연계되어 혼란스런 것이 오늘의 한국 상황이다. 한국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위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경기문제가 아니다. 실력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기업인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잘 관리하여야 할 관리들의 무책임도 한 몫을 한 것이다. 성장 궤도에서 선진국을 따라 하는 추격형 성장일 때는 크게 어렵지 않았으나 이제 상당히 따라잡고 나니 경쟁이 만만치 않다. 그들은 정보기술 혁신과 4차 산업혁명으로 저 멀리 앞서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 어려움에 세계적 대불황이 겹쳐 한국경제는 2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전통적인 정책수단인 금리·통화량·재정지출·세금 등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경험으로 증명됐다.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제를 바라봐야 한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겪은 나라들이 왜 그럴 수 밖에 없는가를 점검하여 봐야 한다. 지난해 하반기 세계의 시선은 모두 그리스로 쏠려 있었다. 막대한 국가 부채에 허덕이던 그리스에 채무불이행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탈퇴(그렉시트)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국가는 흔들렸다. 그리스 경제위기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자 ‘스토리텔링의 보물창고’ 그리스가 어쩌다 이런 위기에 빠졌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그러나 지금 그리스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리스가 과거의 영광을 바탕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 위기를 당하면 쉽게 일어서기는 매우 힘들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산하고 전파한 독창적인 문명은 서양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고, 나아가 현대 국가의 보편적 가치 관념과 문화예술의 토대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은 과거의 흘러간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스승인 셈이다. 자유와 평등을 기반으로 한 시민권 개념을 창안한 이들이 바로 고대 그리스인들이다. 보편적 가치와 사유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대인들은 누구나 그리스인들에게 정신적 빚을 지고 있다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테네인들이 그렇게 희구하던 시민권의 참뜻은 무엇일까. 우리는 현실에서 시민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오늘날 일정한 나이만 되면 자동적으로 성인과 국민이 된다. 그러니 국가와 사회의 공동 가치에 대한 명확한 관념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렇게 ‘몰시민적 국민’이 된 이들은 유독 자신의 권리 실현에만 목소리를 높인다. 국가나 사회의 기본 중의 기본이 공동체 덕목이다. 철학자 플라톤은 지혜, 용기, 절제, 정의를 중요한 덕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책 '국가'에서 도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요즘 같이 처절하게 무너지는 기업가, 판사, 검사 등 최고위급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 행태는 국민들의 희망을 송두리채 앗아가고 있다.도덕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면 인간다움과 아름다움을 식별할 수 있는 참다운 안목이 길러지고, 나아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대 그리스 문명을 창출해낸 원동력은 교육의 성공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은 개인의 발전이 곧 국가와 민족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전인적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덕성을 함양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고대 그리스 문명이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것은 사람에 대한 진지한 성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예술, 건축, 철학과 문학의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여느 문명과는 확실히 다른 무한한 상상력과 인문학적 영감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교육이 성공과 성취로 일신의 영광을 위하여 자신의 성공 사다리만을 만드는 지도자가 아닌,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끌어 갈 참된 지도자를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