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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CEO와 Leader인문학 강좌가 22일(목) 오전 7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박성수 원장(광주전남연구원)은 '순천의 신성장동력을 찾아서'를 주제로 강의했다. 광주와 전남은 한 뿌리로 순천 월평리 구석기 유적과 화순의 고인돌 군, 광주 신창동 유적 등 유구한 선사문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찬란한 고대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라도라는 명칭은 고려 현종 9년(1018) 처음 사용돼 앞으로 2년후 1000년 역사를 기록하게 된다. 고종 32년(1895)에 전라북도가 분리됐다. 강의에서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발전을 위한 18대 과제를 선정했다. 상생발전을 위한 노력으로 글로벌 시대에 맞는 글로벌 시각이 필요하며, 상생협력의 원칙으로 신뢰, 공유, 참여를 강조하면서 역지사지의 자세로 기득권 내려 놓기가 출발점이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상생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들었다. 순천시 15-29세 인구의 순전출 규모 확대 지역 경제 현황 및 여건으로 최근 6년간 전남 인구는 연평균 0.10%씩 감소하고 있으나 전남 동부 도시경제권 인구는 0.30%씩 증가하고 있다. 여수시 인구는 지속적 순전출이 늘어나고 있으나 순천시와 광양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순전입이 늘고 있다. 그러나 순천의 경우 15~29세 인구의 순전출 규모가 확대(연간 2000여명 수준)되고 있다. 전남 동부 3개시의 인구는 증가세이지만 산업성장은 정체되고 있다. 순천의 강점요인으로 전남 동부권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지속적 인구 증가로 30만 도시로 성장중이다. 또한 교육, 생태, 문화, 쇼핑 등 정주를 위한 생활여건이 좋으며, 전국에서 12번째로 넓은 행정구역, 풍부한 산림자원 및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정책의 발굴 및 추진이 필요하다. 한편, 도농 간(구 승주군), 원도심과 심도심 간 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도시 혁신 사례로 울산 중구는 근현대 문화유산과 전통문화 자원이 산재된 지역적 상황을 반영해 문화관광 산업을 중심으로 도시 재생을 추진했다. 주민들의 참여로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한 것이다.
23일 경기 슬기초(교장 정종훈)아침 등교시간에신나는 캐롤이 울려퍼졌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학교가 특별한 등굣길 공연을 마련한 것이다.캐롤 공연은 방과후학교 특기적성 ‘슬기밴드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지난 7월에는 안산시청이 주관한 청소년종합예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팀이다. 4학년 여석현 학생을 포함한 7명의 학생들은 그동안 연습한 전자기타, 통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등을 연주하며 캐롤송을 비롯한 5곡을 연주했다. 아침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학교에서의 추억을 또 하나 만든 것 같다”, “내년에 밴드부로 활동하고 싶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슬기초는 이밖에도 평소 아침 시간에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차분하게 하루를 맞이할 수 있도록 민속놀이존과 두루샘(도서실)을 운영한다. 1층 앞마당에 마련된 민속놀이존은 친구들과 우리나라의 전통놀이인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사방치기, 투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공간과 재료를 준비해놓고 있다. 두루샘에는 클래식 음악과 함께 자유롭게 독서활동을 즐기고 친구와 소통하며 차분한 아침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종훈 교장은 “아침에 음악으로 여는 아침맞이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라며 “학생들 각자가 지닌 다양성을 존중하고 재능과 잠재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와 정치권이 요구하는 범국가적 국가교육위원회 설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윤수 교총회장은 지난 7월 취임식에서 정파와 이념에 좌우되지 않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국회에서도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위한 두 개의 법안이 상정돼 있다. 또한 조기 대선론이 대두되면서 쟁점 공약으로 주목되고 있는 국가교육위원회의 법적 지위나 업무 등에 대한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입법조사처와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 대한교육법학회는 21일 ‘교육행정체제 개편 전략 및 추진방안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법적 지위= 현재 국회에는 대통령 소속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하는 교육기본법 개정안(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독립기구로 설치하는 내용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이 상정된 상태다. 이를 두고 발제를 맡은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육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는 별도의 독립기구화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희규 신라대 교수(한국교육정책연구소장)도 “기존의 대통령 직속이나 교육부의 심의·자문 기구로는 별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집권당이 가지고 있는 정책 독점권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초당적·초정권적 국가교육위원회를 독립기구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별개의 기구를 두는 것이 현행 헌법 체계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근 동아대 교수(대한교육법학회장)는 “법률에 의해 설치된 국가교육위원회가 헌법기관인 행정각부에 속하는 교육부를 지휘, 감독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행정기구 개편보다 현행 교육행정기구의 권한을 대폭 감축하고 교육 관계 법률을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위원 구성 및 업무= 대통령, 국회 등이 위원을 임명하는 방식이 적용될 경우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교육부와의 업무 중복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교수는 “위원들이 각 집단 대표로서 참여할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나 다른 합의제 기관처럼 정쟁의 장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위원 선정 시 전문성을 높이고 대통령 임기 5년을 넘어 긴 안목으로 수립해야 하는 장기 교육 정책 등으로 업무 범위를 제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현석 고려대 교수(한국교육행정학회장)는 “국가교육위원회는 정책 수립과 결정, 교육부는 집행과 평가를 담당하는 식으로 분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가교육위원회는 주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교육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황준성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논의 또한 다양한 정치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위원회 구성에 있어서 전문성이 보다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덕난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연구관은 “위원의 임기는 7년은 돼야 정권을 넘어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이번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현행 조례는 교육계와 학부모의 의견을 일부 수용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의 설명회, 서울시의회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학교현장의 심각한 폐해와 우려를 지적한 교원과 학부모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번 서울 학교개발조례 개정안은 지역 주민 등 민원인 중심으로 개정돼 문제가 있다. 상대적으로 단위 학교와 학교장 등의 책임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일부는 학교의 실정을 실질적으로 반영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개방의 원칙을 ‘개방한다’에서 ‘개방하여야 한다’로 강제 준칙을 명기한 부분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의회를 통과한 이번 조례가 그동안 가장 논란이 돼왔던 ‘사용자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하고, 음주나 흡연, 취사, 영리행위 등 잘못된 사용에 대한 허가 취소 및 재사용 금지를 일부 명확히 한 것은 교육계의 의견을 수용한 부분으로 바람직하다. 하지만, 학교 시설 사용에 앞서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영되지 않아 학교현장의 어려움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학교 시설을 개방할 경우 개방 학교의 관리의 애로, 개방 장소에서 발생하는 안전 사고 예방 대책 등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학교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터무니없이 부족한 시설 사용료 책정은 대단히 큰 문제다. 외부인의 시설 사용료가 학교 시설 관리비 보다 부족해 학교 교육에 투입돼야 할 학교운영예산이 개방 비용으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는 이번 조례 개정에서 학교시설 기본사용료 삭감, 냉난방기 사용 시 20% 가산금 징수, 샤워실, 창고 사용료 월 3만원 징수 등 현행 조례로 통과시켰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시설 개방한 학교에 한해 지원금 예산을 별도 책정했다고는 하나, 이를 강제할 지급근거가 조례에 반영되어 있지 않아 차후 예산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학교 부담만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학교 시설을 개방하는 학교는 전기료 등 사용료 폭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폭염기의 냉방기, 혹한기의 난방기 사용으로 전기료 폭탄을 맞고 있다. 사용료 징수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현행 사용료 징수 규정이 지역 사회 주민에게 대여할 경우 사용료를 40% 감액토록 돼 있어서 더욱 어려움이 있다. 물론 최근 급증한 생활체육 인구를 감안해 이를 수용할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학교 시설도 적극 대여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생활체육 인구가 증가한다고 학교에만 개방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민이 이용할 체육시설 마련에 서울시가 앞장서야 한다. 서울시교육청도 서울시의회의 조례 수정 과정에서 제외된 사용허가 취소사유 발생 시 학교장의 취소 결정권이 존중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학교현장에서 학교시설 개방 및 이용에 관해 사용허가제한, 취소 등 사용자의 책임과 의무에 엄격한 원칙과 잣대를 적용해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교육활동과 학생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개정된 서울 학교개방조례는 서울시교육청의 법제심의 후, 곧바로 공포된다. 이 학교개방조례 시행에 아서 학교가 교육활동을 보장하고 학생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간이어야 하며, 개방에는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대명제를 외면해선 안 된다. 향후 서울교육청,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은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이번 서울시의회의 학교개방조례가 학교 책임과 민원인 편의를 균형 있게 반영해 조정·운영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학교가 지역 생활 체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일방적으로 학교의 책임으로 귀착돼서는 안 된다.
우리 부부는교원으로 만나 딸과 아들을 두었다. 남들이 보면 부부가 교원이니 자식교육도 모범적으로 잘 했으리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부모가 될 준비교육을 받지 못하였으니 항상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무엇이 정답인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세월을 보냈다. 우리 딸은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통신회사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아들은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서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취를 하고 있다. 딸과 아들, 모두 우리 집에 있는 자기 방을 비우고 독립세대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요즘 핵가족의 새로운 트랜드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우리 자식들, 부모가 있는 수원집 방문이 뜸하다. 두 달에 한번 정도 자기가 필요할 때 부모를 찾는다. 부모가 얼굴 보고 싶다고 오라고 해도 일이 바쁘다고 하면서 미룬다. 한편으로는 이젠 품안의 자식이 아니라고, 자립정신이 강하다고 스스로 위로도 해보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정은 더 이상 깊게 맺을 수가 없다. 얼마 전,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직장에서 거는 모양인데 속삭이듯 말한다. 용건인즉 자기 통장에 40만원 정도를 입금시켜 달란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만 적금을 붓고 이번 달엔 운전면허 강습을 받다 보니 돈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그렇다 자식들은 아쉬울 때 이렇게 부모를 찾는다. 잠시 후 입금통장 번호가 문자로 도착했다. 요즘 자식들은 우리 때와는 전혀 다르다. 우리 세대는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동전 하나까지 다 갖다 바쳤다. 또 감사의 뜻으로 부모님 내의 선물도 했다. 필자의 경우, 결혼하기 전까지 13년을 어머니께 월급봉투를 그대로 드렸다. 누님은 동생에게 용돈을 주면서도 나보다 더 긴 세월 동안 월급을 어머니께 갖다 바쳤다.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우리 딸이 받는 월급을 우리 부모는 전혀 모른다. 자식이 알려주기 않기 때문이다. 다만 첫 월급이 140만원이라는 것을 보고 깜작 놀랐다. 첫 달을 날짜로 계산했다지만 대학 초임으로는 또 알려진 유명기업으로서 너무나 적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보수는 받지만 적금, 아파트 관리비, 식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얼나 남지 않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던 딸이 우리 집에 왔다.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직장 이야기를 꺼낸다. 퇴근 후 집까지 걸어간다는 것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라는데 또 깜작 놀랐다. 직장이 광화문인데 집이 있는 고려대 입구까지면 보통 먼거리가 아니다. 대략 잡아도 10km 정도 된다. 딸의 말로는 운동 삼아 건강을 유지하려고 그런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는 부모 마음은 안타깝기만 하다. 건강도 좋지만 90분 동안 서울의 매연을 마시고 또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이 되고. 혹시 대중교통 요금을 아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것이다. 그런데 딸은 자기가 좋아서 그렇게 걸어서 퇴근한다고 말한다. 그러더니 몇 년간 모은 돈이 몇 천만 원이라고 한다. 우리 부부는 또 깜짝 놀라고 말았다. 딸이 서울로 올라가면서 했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냥 혼자서 하는 말인데 그 말을 듣고 말았다. “통장 잔액이 230원밖에 없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또 무슨 뜻인가? 통장에 돈을 더 넣어달라는 뜻인지? 생활비가 모자라니 용돈을 매달 달라는 것인지? 그 속마음을 알 수가 없다. 자식에게 부모는 속마음을 보이는데 자식은 그렇지가 않다. 나는 딸의 통장에 약간의 돈을 넣었다. 딸 통장 잔액을 천 원 미만으로 도저히 그대로 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딸은 자기 통장 잔액을 확인하지 않았는지 돈 잘 받았다는 연락이 아직 없다. 자식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것도 행복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부모가 그만치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돈의 풍족함보다는 부족함을 체험하게 하려는 것이 내 신조이다. 우리 부부의 자식교육, 제대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최근 한국 정치가 국민의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다수 국민들은 현재 진행되는 국회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공직자들의 무책임함과 신뢰가 가지 않는 증언, 그리고 국민의 세금이 딴 통로로 흘러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한 나라의 시스템이 이렇게 돌아가도 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한마디로 공무원이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 살겠다는 약속을 위반한 일이 주를 이룬다. 이런 모습은 아이들이 봐도 부끄러운 일이다. 예전보다 우리 나라경제가 성장하고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는 밥 먹고 살아가는 일이 쉽지가않다. 요즘은 세상이 급속하게 변하면서 불안정성이 더 확대되고 있다. 이에 오늘도 이세상에는 밥그릇을 찾기 위해 어려운 일을 당하고 참아내는 사람들이 많다.밥 그릇은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필자가 만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아직 어리지만 '밥값을 하기 위해 공부한다'고 했다. 그만큼 밥이 중요하다. 이미 우리 선조들은 삶을 통하여 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동학은 '밥이 하늘'이라고 했고, 하늘이 사람이고, 하늘이 밥이라 주장하였는데 오늘날도 그것이어떤 의미를가지고 있을까? 크리스마스, '기쁘다 구주 오셨네'.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가 있기를 기원하면서 교회와 성당을 통해 찬송가 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마음은 기쁘지도 않고 평안하지도 않은 사람들, 힘든 사람들이 많이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교황 프란치스코는 "지금의 삶이 힘들지만 두려워 말라"고 했다.일자리가 없으면 인간의 존엄성도 없다"고 했다. 그는 "주님 우리에게 일자리를 주소서 우리에게 일자리를 위해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우리에게 밥을 주소서'는 '우리에게 밥을 얻기 위해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와 같은 말이다. '밥을 위한 일자리를 위한 싸움'은 하늘의 뜻이고 사람이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는 의미이다. 머리띠를 두르고 하는 싸움만이 아닌 책상 위에서 싸우는 싸움이 더 진정한 승리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세상이 힘든 것은 밥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밥을 더 많이 받으려는 욕망 때문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공공기관 임직원들까지 포함한 공직자들은마음속에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혜택이, 즉 봉급은 물론 자신들이 업무를 위해 쓰는 경비까지 국민이 내는 ‘혈세’로부터 나온다는 인식이 얼마나있을까? 납세자들이 낸 공적 자금을 빼돌려서 쇠고랑을 차는 몰염치한 공직자들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을 쓰면서 마치 자신이 그 돈을 베푸는 것인 양 착각하는 행동을 하는 공직자들(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는가. 돈은 베푸는것이 아닌 국민이 낸 혈세이다. 납세자에 대한 책임감은 결코 정치 지도자들이나 고위 공무원들에게만 요구되는 덕목이 아니다. 평생 자신의 직업과 소득을 보장해 주는 자리에서 일하는 모든 공직자는 같은 인식을 가져야 한다. 과연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이 국민이 낸 세금을 그 뜻에 맞게 그리고 낭비 없이 쓰고 있는 지 매일매일 마음으로부터 점검해야 한다는 말이다. 마지막까지 길을 잃어서는 과거에 쌓은 공적이 모두 허사가 된다. 훌륭한 경력을 쌓아온 고위 공직자들일수록 이런저런 업적을 내가 했노라 자랑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또한 그 당시 납세자들을 포함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분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자신만이 칭송 받기를 원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 가끔 낯 뜨겁기도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일자리가 없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들이 고위 공직을 희망한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 단테의 '신곡'이다. 신곡에 나오는 표범과 사자, 늑대를 만나면 피할 줄 알아야 한다. 단테는 대중 앞에서 군림하고 싶은 욕구, 사자를 만났기때문에 길을 잃게 된 것이다. 공무원은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 돈을 쓸 권한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이때 잊지 말아야 할 질문을 가슴에 안고 있어야 한다. 왜 이 중요한 돈을 써야 하는가? 누가 봐도 정당한 방법으로 쓰는 돈인가? 내가 이 업무를 감사한다면 상대를 설득할만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가이다. 이것이 바로 공무원이 밥값을 제대로 하는 길이요, 길을 잃지 않는 길이아닌가 생각해 본다.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이사장 문종박)는 12월 22 오전 충남 서령고를 방문, 1, 2학년 학생 10명에게 총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 장학금은 품행이 바르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면학분위기를 더욱 장려하기 위해 제공한 것이다. 이날 문종박 이사장을 대신해 장학증서를 전달한 김기문 부장은 꿈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 성실한 자세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높이 치하하고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공부해줄 것을 주문하며 명문 서령인의 자부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서령고 한승택 교장은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현대오일뱅크에서 흔쾌히 장학금을 기탁해 주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장학금 기탁은 기업과 학교가 서로 협력하여 공생하는 길을 찾는 동시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참고로 현대오일뱅크 장학사업회는 해마다 서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비경제분야(정치, 외교, 통일안보, 교육, 문화) 대정부질문이 21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됐다.교육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역사교과서 최종 채택과 관련한 질의가 쏟아졌다. 이준식 교육부 장관은 “23일까지 의견수렴 후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관내 학교 시설을 이용하는 자가 음주‧흡연‧취사 등을 할 경우, 사용 허가를 취소하고 재사용을 금지해 책무성을 강화하는 조례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학생 안전보다 지나치게 개방 확대를 강조하고 사용료를 비현실적으로 조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계의 반발과 보완요구가 거세다.서울시의회는 21일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울특별시립학교 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이하 학교개방조례)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한 개정 조례안은 가장 논란이 됐던 ‘사용자의 의무와 책임’을 명확히 했다. 특히 음주나 흡연, 취사, 영리행위 등 잘못된 사용에 대해서는 허가 취소 및 재사용을 금지하도록 해 교육계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당초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원안에서 ‘개방의 원칙’, ‘사용허가 절차’, ‘사용료’ 부분이 개악돼 현장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특히 사용료는 원안보다 반값으로 책정돼 학교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수정된 사용료는 체육관의 경우 360㎡미만 3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360㎡이상 720㎡미만은 4만원에서 2만원으로, 720㎡이상은 5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조정됐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사용료로 학교운영예산이 개방비용에 쓰이는 등 학교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르는 이유다. 또 삭제했던 샤워시설 사용료 3만 원, 창고 사용료 3만 원 징수가 현행 조례대로 다시 부담됐다. 공공요금에 대해서는 별도 측량 기구로 산출한 금액 또는 사용자와 협의한 금액을 징수하기로 한 원안에서 냉난방기 가동 시 20%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손실을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강제할 지급근거가 조례에 반영돼 있지 않아 차후 예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보전 대책 또한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3조 ‘개방의 원칙’도 논란이다. ‘학교장은 교육활동 및 학생안전과 재산관리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학교시설을 개방한다’에서 ‘개방해야 한다’로 수정돼 시설개방을 학교의 책무로 규정하고 강제한다는 것이다. 5조 ‘사용허가 절차’는 ‘학교장은 학교시설의 사용을 허가할 수 없는 경우 사용신청자에게 전화, 구두, 정보통신망 또는 서면 등으로 알려야 한다’에서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 제27조에 따라 그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로 변경됐다. 민원처리에 관한 법률의 주요 내용은 처리 결과를 문서로 통지해야 하며 민원의 내용을 거부하는 경우 이유와 구제절차를 함께 통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기타민원의 경우와 통지에 신속을 요하거나 민원인이 요청하는 경우에는 구술 또는 전화로 통지할 수 있다. 서울 A초 교장은 “학교가 민원, 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며 “학교 부담을 덜어줄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 B중 교장은 “학교개방 시간에 관리 인력을 투입해 학생 안전을 감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체육인들이 학교 외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많이 마련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교총은 22일 입장을 내고 “시설 사용에 앞서 학생 안전과 교육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며 “명확하고 세밀한 시행지침을 마련해 학교 현장에 안내하고 공청회 과정에서 논의된 ‘학교시설개방분쟁조정위원회(가칭)’ 설치, 일괄배상책임보험 가입 등 보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교총은 시설 개방에 따른 폐해와 학생안전 및 부당한 교육활동 침해 사례를 접수하기 위해 서울교총 홈페이지(seouledu.or.kr)에 ‘학교시설개방 피해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자면서 자란다 김 구 연 무 배추는 앉아서 자라고 소나무 미루나무는 서서 자라고 제비랑 참새는 하늘을 날면서 자라고 우리 집 아기는 안방에 누워 자면서 자란다. 붕어 잉어는 헤엄치면서 자라고 고라니 사슴은 뛰면서 자라고 뻐꾸기 비둘기는 울면서 자라고 꾸러기 아이는 발버둥 떼쓰면서 자란다. 작품 감상 인천의 원로 아동문학가 김구연 선생이 33번째 저서 동시집 『그 바다 그 햇빛』을 펴냈다. 1942년 출생한 시인은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그 순수한 서정과 아름다운 동심을 잃지 않고 있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평생 기꺼이 해온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좋은 글을 선보이고자 하는 열망으로 글을 쓰는 일과 또 하나는 산(山) 사랑’이라고 했다. 첫 번째 것은 33권 책을 펴낸 그 결과물로 입증이 됐고 두 번째 것은 남한 일대의 웬만큼 알려진 산은 거의 다 올랐다고 하니 그것으로 유감없이 성취된 셈이다. 위 시는 아주 평범한 시어로 이해하기 쉽게 쓰인 동시이지만 조용히 음미하다 보면 간단하고 쉬운 시로만 여길 수 없는 오묘한 진리가 담겨 있다. 이 시에 등장하는 사물은 동물, 식물, 조류, 어류, 사람이 망라되어 있다. 산과 바다, 하늘과 땅에 터를 잡은 모든 생명체가 각자 자기의 본성대로 자기의 방식대로 자라고 삶을 영위해간다는 점을 아주 자연스런 어조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소나무 미루나무가 앉아서 자란다면 어떻게 될까. 붕어와 잉어가 헤엄치지 않고 날아야 한다면? 제비랑 참새가 날지 않고 뛰어야 하고 고라니 사슴이 뛰지 않고 날아야 한다면?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방식대로 조물주로부터 부여 받은 고유한 능력을 소중하게 가꾸어가며 살아야 된다는 진리가 시 속에 담겨 있다. 교육학자는 지적한다. 우리 교육의 병폐는 물고기, 새, 동물을 일제히 출발점에 세워 달리기를 시켜서 우열을 가리는 방식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 시는 교육적으로도 좋은 시가 된다. 시인의 시 한 편을 더 읽으며 맺으려 한다. 지각대장 김구연 강변 오솔길 따라 학교에 오다가 산 벚꽃 너무나 하이야니 눈부시게 피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강변 오솔길을 따라 학교에 오다가 뽕나무 열매 오디 너무나 까맣게 익어서 나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강변 오솔길 따라 오다가 강물로 날아들어 물고기 물고 나오는 물총새 만나 나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김구연 시인: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1971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동화 「꼴망태」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동화집으로 「자라는 싹들」 「마르지 않는 샘물」 동시집으로 「꽃불」 「빨간 댕기 산새」 등 다수. 새싹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인천시문화상을 수상했다.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도 얼마 남지 않은 세밑 12월이다. 삭풍은 차갑게 대지를 훑어 푸른빛을 앗아가고 상록수와 내한성 작물만 짙은 녹색을 띠고 숨을 죽이고 있다. 해마다 이맘쯤이면 대학교수들이 교수신문에 국내 이슈와 사회문제를 빗대어 표현한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2015년 12월에 발표된 올해의 사자성어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 뜻으로 혼용은 고사에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군주를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합친 말로,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없어진 현 사회문제의 책임을 군주 즉 지도자에게 묻는다는 말이다. 여기서 최근 몇 년간 선정된 사자성어를 살펴본다. 2013년도엔 도행역시(倒行逆施)였다. 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으로 국민의 기대와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듬해 2014년에는 지록위마(指鹿爲馬)였다. 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얼토당토않은 것을 우겨서 남을 속이려 한다는 것을 빗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혼란한 시기에 있다. 안으로는 분노한 국민의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참가 인원을 갱신해 12월 3일 6차 촛불집회는 232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12월 9일 헌정사상 두 번째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국외론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예측불허의 정치경제 흐름 앞에 놓여 있다. 특히 나라 안으로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삼포 세대와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 꿈을 버린 사포 오포 세대란 말이 취업난과 부의 편중심화로 구직자와 직장인들의 절망하는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6년을 장식할 사자성어로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구지부득(求之不得·아무리 구해도 얻지 못함)과, 직장인은 구복지루 (口腹之累·먹고 사는 데 걱정함 )를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흔히 지금 세태 직장인들 사이에서 말하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사회 현실이 희망보다는 어둠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피력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렇게 몇 년간의 사자성어를 보면 어떻게 그해의 상황을 꼭 집어 놓았는지 탄복할 지경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올해의 사자성어만 관심을 보였지 이 말과 짝을 이뤄 묵은해를 돌아보며 새해의 소망을 드러내는 희망을 주는 말엔 되새김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희망을 주는 말을 보면 2013년은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을 펼침), 2014년은 전미개오(轉迷開悟·번뇌의 혼미함을 벗고 열반의 갠 마음에 이름), 2015년은 정본청원(正本淸源·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함), 그리고 2016년은 용비어천가 2장 후반부의 '곶 도쿄 여름 하나니(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풍성하다)'였다. 이렇게 희망을 주는 말이 새해를 시작하여 연말을 장식했다면 정말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특히 2016년 꽃이 만발하고 열매가 풍성하다는 메시지는 천하 태평성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그 꽃은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 1, 2항이 촛불 횃불로 타오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면 다가오는 2017년 붉은 닭의 해 정유년(丁酉年)의 사자성어로는 어떤 것이 회자하고 있을까? 많이 추천되는 말로는 고진감래(苦盡甘來·고생 끝에 낙이 온다), 유지경성(有志竟成·뜻이 있어 마침내 이루다) 전도양양(前途洋洋·앞길이 크게 열리어 희망이 있음)이다. 어찌 되었든 모든 사람은 정의로운 나라에서 편안하며 걱정 안 하고 살기를 바라는 게 그 마음이다. 잠시 가슴을 쓸어내리며 밖을 본다. 창문 너무 횡덩그레한 운동장에 찬바람이 지나가며 나목을 흔든다. 교실 안 얇은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이 바둑알로 알까기 놀이를 하며 까르르한다. 그러던 중 한 녀석이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지 "니가 뭔데 마음대로 하노" 하며 실랑이를 한다. 깜짝 놀라 그 아이를 쳐다보며 "그게 무슨 일이니" 묻자 "얘가 규칙도 안 지키고 제 마음대로 하잖아요" 한다. 아이들이지만 놀이도 그들 나름의 규칙이 있고 그것을 지키지 않을 때는 부당하다고 외치는 모습이 우리나라를 지켜갈 소중한 정의의 한 모습이어서 가슴이 따사롭다. 우리 개인 모두는 가정, 학교, 지역, 국가의 구성원이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일은 객관적인 눈으로 안으로의 문제를 돌아보는 일이다. 자신이 속한 곳이 이익사회든 공동사회든 간에 그 안에서 갑질을 일삼은 일이 없는지 아니면 지금도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따지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밖으로 보이는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촛불과 더불어 내 자신을 반성하고 겸허히 돌아보는 내면의 촛불도 밝혀야 한다. 역사는 언제나 반복된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희망과 기쁨이 있는 일이 온다. 어지럽고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덕담하는 좋은 사자성어가 처진 어깨를 올려주기를 기원해 본다.
“우와, 이게 얼마만의 모교 방문인가?“ 1975년 2월 고교를 졸업하였으니 무려 40여년 만이다. 오늘 내가 교실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1학년이니 45년 후배가 된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오늘 들어가는 교실은 고교 때 내가 공부하던 교실이다. 교사(校舍)의 형태는 바뀌었지만 골격은 그대로다.바로 어제 모교인 경기 수원고에서 있었던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에 특강 강사로 참가했다. 한 달 여전 총동문회의 행사 연락을 받고 자진하여 신청했다. 일종의 후배들을 위한 재능기부다. 내가 진로교육 특강에 참가해 후배들의 진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모임 장소인 모둠학습실에 가니 모교 교감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벌써 많은 강사들이 도착해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교 졸업생 24회(1975년 졸업)부터 54회(2005년 졸업)까지 모였다. 모교 역사가 깊어 특강 강사의 나이도 30살 차이가 난다. 여기서 내가 24회이니 최고참이다.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흐른 것이다. 오늘 참가한 사람들의 직업을 살펴본다. 중학교 교장, 교육청 사무관, 미술대학 교수, 은행 팀장, 세무사, 건축사, 사회적 기업대표, 스포츠 트레이너, 신문사 기자, 변리사, 경찰행정학과 교수, 소방사, 항공사 직원, 반도체 연구원, 중국 공립학교 교장, 뷰티 대표 등이다. 다양한 직업군이 모였다. 이들은 자기 분야를 소개하고 후배들에게 진로를 안내하게 된다.진로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문득 중학생 때 아련한 추억이 떠오른다. 당시 모교 출신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들을 만났는데 우리들은 선배들의 잘생긴 몸매와 멋있는 복장, 늠름하고 당당한 태도에 반하여 자기의 꿈을 사관학교 입학에 둔 중학생들이 많았다. 이렇게 선배들은 진로에 있어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수원고 이문주 교장은 “1학기 진로교육은 학부모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문들을 모셨다”며 “후배들은 명문사학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직업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해 모교에 대한 추억도 남겨달라”고 말했다. 나는 교육자로서 앞으로 초·중등교육에 진로 목표를 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말로만 하는 강의는 효과가 없기에 파워포인트를 새로 제작했다. 강사 경력 소개를 비롯해 초중등 교사 자격증 취득과 교원임용고시 안내를 했다. 그 뿐 아니다. 교원의 자질로 교직 적성과 국가관·사명감, 학생에 대한 사랑과 인내심, 행정 능력을 꼽았다.교직의 좋은 점으로는 젊음과 함께 하기, 가르침에 대한 보람, 국가공무원으로서의 자부심, 건전한 직장 문화, 퇴직 후 안정된 노후를 들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동영상도 준비했다. 다행히 필자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EBS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가 유튜브에 있어 교육현장의 이야기와 교육의 보람을 미리 맛보게 했다.교원자격증 실물도 보여줬다. 초등교사 1, 2급 정교사 자격증, 중등 1, 2급 정교사 자격증(국어), 특수교사 자격증, 상담교사 자격증, 중등 교감 자격증, 중등 교장 자격증을 소개했다. 교사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10개 교육대학명을 안내하면서 도교육청 임용고시 경쟁률도 안내했다.특강 강사 수원대 이재복(58) 교수는 “우리의 미래 직업은 한반도가 아니라 전세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한대학교 정병수(38) 교수는 “학생들에게 형사 사법 분야인 검찰직, 경찰직, 교정직, 민간경비, 청원경찰 분야를 소개했다”며 “남들이 걷지 않은 분야를 개척하고 도전할 것과 미래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한 것이 의미가 깊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50분의 특강이 끝났다. 모교에서 감사의 선물로 준비한 커피세트를 받았다. 2017 학교요람을 보니 올해 66회 졸업식을 거행했고 졸업생 총수는 2만5000명이 넘는다. 모교는 1909년 일제 시대 구국을 바탕으로 설립된 애국·애족의 민족학교다. 모교 졸업생으로서 모교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이번 ‘동문 초청 진로탐색의 날’ 특강강사로 섰다. 졸업생으로서 모교 강단에 특강 강사로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우리 후배들의 진로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원한다.
12월 21일(수) 4, 5교시에 2017학년도 서령고총학생회를 이끌어갈 학생회장 선거가 송파수련관에서 있었다. 모두 세 팀이 출마하여 열띤 유세전을 치른 결과, 1번 장진호 후보가 2번 후보 이진혁 군, 3번 전병선 후보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장진호 군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러닝메이트는 김택형(2학년) 군과 성세현(1학년) 군으로, 김 군과 성 군은 앞으로 장진호 학생회장을 도와 1년 동안 우리 서령고 총학생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장진호 당선자는 선거 유세에서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사가 전달되는 민주적인 학생회가 되도록 이끌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말한 뒤, 학생복지 공약으로 "모의고사 실시일에 야간자율학습 폐지, 각 교실과 학생 식당에 휴지를 비치하여 학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진호 학생회장의 평소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임기 동안에 꼭 실현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광주 광일고 교사 박태용은 지난 5월 교사 6인(황경수, 주형탁, 이정은, 김윤화, 류세현) 및 임곡주민 4인으로 구성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씨앗동아리 ‘말랑말랑’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동네방네’라는 주제로 임곡중학교 학생들과 활동한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체계적으로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구성됐다. 6월부터 11월까지 주 1회 정도의 독서 모임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공부하며 학생들과 어떠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논의한 결과 '우리마을 골목지도 그리기', '꽃길 가꾸기', '마을 청소', '마을 캐릭터 만들기', '우리마을 설화 찾기' 등 6개 프로그램을 고안,금요일 7교시와 수요일 방과후 시간을 활용해희망 학생들과 함께 시범 운영을 했다. 이에 마을과 함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찾자는 의견이 공론화돼 최초로 임곡마을교육공동체 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이 회의에 참석한 임곡농협, 임곡동주민센터가 학교축제 및 체육대회 등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직접 마을 주변을 탐방하고 실측해 마을지도를 제작했다. 탐방과정에서 학교 주변에 어떤 기관과 상점이 있는지 알고, 기관의 역할 및 상권 조성과정을 토의하기도 하였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지도는 커다란 현수막으로 제작해 낡은 건물을 꾸며 마을을 안내하는 새로운 곳으로 변모시키는 데 사용했다. 마을 캐릭터 만들기 사업에 참여했던 박서영(1-1) 학생은 "우리 마을이 감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마을조사를 하면서 알게 됐다"면서 자신이 만든 감캐릭터(감순이)가 마을 곳곳에 붙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을 캐릭터 만들기 사업은 학생들에게 임곡마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미적 감각을 살려 디자인화하는 것으로 창의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교육방법이었다. 교육활동에 함께 참여했던 주민 성문식 씨는 "학생들과 함께 숲길, 농로를 다니며 쓰레기를 줍고, 다니기 불편한 곳을 정리하는 활동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생활의 지혜를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가 사는 마을과 지역에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됐으며, 마을 어르신들과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써 예의와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 ‘말랑말랑’의 가장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전남 순천동산여중(교장 조창영)은 2학기 자유학기제 수업 선택과목으로 일본어회화반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웃 나라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세계시민으로 살아갈 자질을 기르기 위해 편성한 것이다. 1학년 25명은 20일(화)5, 6교시에 순천시 조곡동에 위치한 철도관사마을 탐방 수업을 실시했다. 철도 공무원의 복지를 위해 운동장, 병원, 클럽, 목욕탕, 수영장 등을 갖춘 복지타운으로 당시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철도관사 마을은 마을의 문화자원을 살려 관광자원화를 위해 3년간 총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면한 과제는 주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는 상태로 앞으로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 여러 지역 주민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
몇 해 전, 국회 연수국에서 실시하는 시민 의정연수를 받았다. 연수기간 중 국회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본회의장으로 이동하던 중 우연히 국회 잔디밭에서 무궁화를 보았다. 잘 가꿔진 나무들과 무궁화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대한민국의 입법부의 상징인 국회의사당내에 우리 꽃 무궁화가 심어져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연수기간 내내 점심식사를 하러 오고 갈 때에도 무궁화를 쳐다보면 왠지 푸근하고 고향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다. 어릴적 교정이나 고향집 뒤뜰이나 동네 어귀 곳곳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를 보곤 했었다. 하지만 교정이나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나라꽃이 우리들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우리 꽃도 아닌 벚꽃이나 장미꽃은 축제까지 벌이며 야단법석이지만 무궁화는 후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을 때 어느 교수님께서 나라 꽃 사랑하기를 통해 애국심을 길러야 한다며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셨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 자신부터 대한민국의 초등 교사로서 과연 얼마나 나라꽃에 대해 알고 있으며 무궁화 사랑하기를 실천하고 있는가를 반성해보면 자신이 없다. 우리가 우리나라의 국화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 사람들이 우리 꽃을 알아보며 아끼고 사랑할까? 활짝 핀 무궁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일본의 역사왜곡 사건이 떠오른다. 36년 간 우리의 말과 글을 빼앗고 우리민족의 고유한 전통과 민족혼까지 짓밟았던 그들이 지금도 독도 문제 등 우리의 역사를 왜곡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릇된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지지 않는 꽃이란 뜻을 지닌 무궁화는 어려운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극복해온 우리 민족의 끈끈하고 질긴 민족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화(國花)이며 우리의 민족혼을 잘 나타내주는 소중한 꽃이다. 따라서 무궁화는 함부로 대접받아서는 안 될 의미 있는 꽃이며 이 꽃을 우리가 어떻게 아름답게 가꿔 자랑스러운 존재로 만들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그동안 무궁화는 애국가나 우표, 화폐 등을 통해 우리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려왔다. 특히 일제 강점기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심기운동이나 동아일보의 표제 등 무궁화를 통해 민족정기를 살리려했던 선현들의 깊은 뜻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무궁화 사랑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첫째, 무궁화 선양사업을 위해서는 좀 더 아름다운 품종을 개발하고 공원과 가로수로 무궁화를 심어야 한다. 쉽게 볼 수 있는 집 앞이나 뒤뜰 또는 학생들이 자주 볼 수 있는 교정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다. 둘째, 운동경기나 졸업식, 입학식 같은 각종 행사의 축하 화환을 무궁화로 하면 어떨까? 흔히 장미나 蘭을 많이 사용하는데 무궁화를 사용하면 좀 더 친근감이 생기고 나라꽃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국의 축구나 야구 경기장 주변을 무궁화로 장식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우리의 국화를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우리 국민들도 나라꽃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마다 독립기념관에서는 무궁화 분재 전시회를 열어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나라꽃을 통해 애국심을 기르고 진정한 무궁화 사랑하기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마음 속으로 무궁화를 아끼고 사랑하며 일 년 사시사철 나라꽃 사랑하기 운동을 벌였으면 좋겠다.
오늘은 겨울의 날씨답지 않게 찬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늘 따뜻하면 좋겠지만 겨울의 맛을 모르고 지나간다면 그것 또한 만족이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기쁨을 느끼고 추우면 추운 대로 기쁨을 느끼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방학을 앞두고 학교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시험을 치는 학교도 있고 방학준비를 하는 학교도 있고 성적처리를 하는 학교도 있고 방학을 한 학교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아침기운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손자병법에는 ‘아침에 병사들의 기운은 정예병이 된다. 그러나 낮이 되면 병사들의 사기는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병사들을 집으로 달아갈 생각만 하게 된다.’ 아침의 기운은 날카롭다. 아침의 기운은 신선하다. 아침의 기운은 학교운영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낮이 되면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낮의 기운처럼 되면 안 되겠다. 지금 혹시 우리 선생님들의 기운이 아침의 기운이 아니고 낮의 기운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특히 밤의 기운이 되면 더더구나 안 된다. 밤의 기운은 돌아갈 생각만 한다. 집에 돌아갈 생각만 하니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학교의 일도 그렇다. 학생들의 가르침도 그렇다. 학생들의 생활지도도 그렇다. 교실정리도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문제가 발견돼도 그냥 넘어간다. 밤기운이 되면 만사를 제쳐놓고 집에 갈 궁리만 한다. 교육은 시작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마무리는 더 중요하다. 시작보다 끝이 더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못하면 시작의 출발이 산뜻해도 결과가 없게 되어 실패작이 되고 만다. 우리 선생님들은 언제나 아침의 기운이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의 기운처럼 날카로우면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빛나게 할 수가 있다. 무뎌진 칼은 아무 쓸모가 없다. 선생님들의 날카로운 예지로 학생들을 지도하면 연말해도 학생들이 일탈행동을 하지 않고 반듯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들이 아침의 기운을 끝까지 잘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밑바닥을 돌면 학생들도 선생님들의 기운 따라 밑바닥에서 헤매고 말게 된다. 선생님이 승승장구의 기운이면 학생들도 매일 활기찬 생활이 된다. 나의 기운이 호경기인가 제자리인가 아니면 불경기에 속하는가? 호경기에 있어야 좋은 것이다. 선생님들이 침체기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내야 한다. 선생님들의 마음이 집으로 가고 싶은 저녁의 기운이 되면 곤란하다. 나의 기운이 학생들의 기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더욱 힘을 내고 언제나 아침의 기운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체부(장관 조윤선)가 주최하고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이 주관한 ‘2016 청소년연극제 안녕! 우리말’이 20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진행됐다. ‘안녕! 우리말’은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문화 형성과 개인의 인성을 키워 건강한 정신을 함양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연극제에는 전국에서 51개 팀이 예선을 거쳐 그중 10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최고상인 으뜸상은 ‘사랑을 속삭이는 입’을 공연한 부산정보고가 차지했다.
서울의 유명 사립대에 재학 중이던 최순실씨의 딸인 정유라의 학력(學歷)이 ‘중졸’로 격하된 현실은 개인 일탈과 한국 교육의 시스템 결여의 민낯이다. 물론 정유라와 최순실의 본인의 과실이 크지만 그 근저에 체육 특기자,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자리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의 여파로 차제에 체육 특기자와 예체능 선수들의 학사 관리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제2의 정유라’를 막기 위한 체육특기생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가대표선발 대회나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학생 체육 선수들에게 관대했던 기존 관행을 바로잡고자 출결석 관리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이 골자다. 특히 학교장의 책무성 제고와 학생 선수 학사관리를 매우 엄격하게 하도록 했다. 학생 선수가 대회에 참가하려면 단위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얻도록 규정했다. 이에 따라 각 시ㆍ도교육청에서는 학교운동부 및 학사 운영 개선안에 따르면 학생의 결석일수(공결 포함)가 전체 수업일수의 3분의 1에 이르면 그때부터는 매번 결석(공결 포함) 때마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 승인을 받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훈련기관 등의 협조요청 공문이 첨부될 경우 학교장이 공결 처리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번에 정유라의 경우는 이마저도 허위 공문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결국 수업일수 부족으로 출신고 졸업취소 처분을 받았다. 각 시·도교육청은 또 대회 참가 허가 절차도 강화해 ‘학교장의 허가를 받은 대회, 국가대표 훈련 등에 참가하는 경우는 출석으로 처리한다’는 학교생활기록부 지침에 따라 학교장이 학생의 대회 참가를 승인해주고 있는 현행 학사 관리를 앞으로는 종목별 협회가 아닌 대한체육회 차원의 승인, 보충수업 계획, 전국 대회 참가 제한 기준(종목별 연 2∼4회) 이행 등을 확인한 뒤 참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학생 선수 출전 승인 절차도 1단계 공문 접수, 2단계 학교장 확인, 3단계 학교장 승인, 4단계 참가신청서ㆍ학교장확인서 제출, 5단계 내부 결재 및 대회 참가 등으로 매뉴얼화했다. 아울러, 최저학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도 대회 참가가 제한된다. 최저학력제 적용 학년은 초 4- 고 3학년이다. 적용 교과는 초ㆍ중학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 고교는 국어, 영어, 사회 등 3개 교과이다. 고교에서 수학과가 사회과로 대체된 데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 중이다. 최저 학력 기준치는 소속 학교 당해 학연 일반 학생들의 교과별 평균 성적이다. 해당 학년의 교과 평균(초등 50%, 중 40%, 고 30%)에 미달하는 학생 선수는 교과별 기초학력 프로그램(최소 12시간∼최대 60시간)을 이수한 뒤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 학생선수의 수업결손을 보충하는 ‘이-스쿨’(e-school)이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에 전면 시행됨에 따라 최저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보충수업을 해야 한다. 학생 선수의 대회 참가 종목을 53개로 한정하고 대회 일수가 1~2일(육상 등 13종목)인 경우 연가 4회 이하, 3~5일(정구 등 31종목)인 경우 연간 3회 이하, 6일(테니스 등 11종목) 이상인 경우 연간 2회 이하로 제한하되, 체육고의 경우 1~5일의 경우 각 1회씩 가산하기로 했다. 학생 선수는 선수촌 등 학교 밖에서 훈련하는 종목의 관리도 더욱 철저해진다. 담당교사가 학생선수의 대회기간 및 참가현황을 경기협회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일일훈련계획서도 직접 관리하도록 했다. 이번 각 시·도교육청에서 발표한 체육특기생 관리 강화 방안은 학생 선수 대회 참가 횟수 준수 및 최저학력제 적용으로 한층 학생 선수 학사 관리가 엄격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국가 대표와 전국 대회 참가 학생들의 학사 관리만 규정했지 시·도대회 참가 학생들을 포함한 지역 대회 참가 학생, 지역 대표 선수들은 제한을 하지 않은 점이다. 따라서 시·도교육청,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세밀한 제한 규정을 수립, 공표해야 할 것이다.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정유라 학사 농단’ 사태에 즈음해 우리 모두는 옷깃을 여미고 학생 선수는 으레 운동만 하면 졸업장을 주는 오랜 관행에 대해 다함께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런 선언적 규정만으로는 경쟁이 모토인 체육대회, 경기대회에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물론 앞으로 교육부 차원에서 더욱 세밀한 제도와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 체육 특기자를 포함한 예술 분야(음악, 미술, 무용 등 포함) 등 예체능 선수 학사 관리 방안도 통합적으로 제시돼야 할 것이다. 학업과 예체능 연습과 출전이 함께 갈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거기에서 학사 관리의 엄정화가 출발해야 한다. 이번 정유라 학사농단 사태는 개인의 일탈과 사회조직 체제 기능 마비의 합작품이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는 21세기 세계화 시대를 함께 사는 지구촌 가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중에서 요즘 항간에서 이번 사태에 빗대어 들리는 ‘그럼, 피겨 퀸 김 아무개 선수와 리듬체조 요청 손 아무개 선수는…?’에 대해서 합당한 대답을 할 사람이 있긴 있는 것인가? 고개 들고 당당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옹색한 변명은 ‘잘못된 관행은 빨리 고치는 게 낫다’인 것이다.
광주 광일고등학교(교장 조영운)는 동계 방학을 하루 앞둔 12월 15일 광주광역시의회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강연회는 지난 11월 30일 광일고 방송부 동아리 KIBS(Kwangil Highschool Broadcasting System) 학생들이 시의회를 방문해 교육문화위원회 문상필 의원을 인터뷰 한 후 감동을 받아 전교생들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의견을 내 추진한 결과 이뤄졌다. 문 의원은 첫 눈 오는 날 첫사랑과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학생들과 가까운 곳에서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기 위해 단상을 내려와 학생들 속으로 들어가 대화하는 소박한 모습을 보였으며, 사단법인 패트롤맘 광주지부 소속 임원 3명이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장애라는 열등감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과의 화분에 얽힌 일화로 시작된 강연회는, 당초 오후 2시부터 1시간으로 예정돼있었는데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학생들의 뜨거운 관심과 질문 속에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마무리될 수 있었다. 줄탁동시(啐啄同時)를 예를 들어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하듯이 학생들 스스로도 미래를 설계해나가는데 있어서 끊임없이 밖으로 나오기 위해 쪼아대는 병아리처럼 자신의 틀을 깨고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학년 임은경 학생은 학생 회장이라는 리더로서 겪었던 고민을 이야기하며 시의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문 의원은 “내가 누구를 대변할 것인지, 내가 당당할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며 외부 환경적 요인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소신 있게 살아가는 삶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각자의 삶에 대해 꿈을 가지고 도전하며 최선을 다해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전남대 간호학과와 성신여대 간호학과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3학년 이금희 학생이 지역의 대학과 수도권 대학 진학에 있어서 선택의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부모님, 선생님 등 주변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가슴 깊이 원하고자 하는 삶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1학년 선진권 학생은 “정치인이라 따분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친근한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었다”며 “자신있게 미래를 설계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광일고 조영운 교장은 “첫눈 오는 날 반가운 손님으로 오신 문상필 의원님의 좋은 말씀들이 학생들이 멋진 미래를 꿈꾸며 힘차게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