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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 서산청년회의소(회장 유준모 서령고 43기)는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에 장학금 120만원을 전달했다. 서산청션회의소 유준모 회장은 7월 8일 오전 김동민 교장선생님을 찾아 “YOUTH JCI 동아리 회원들을 위해 써 달라”며 120만원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서산청년회의소의 꾸준한 장학금 기탁은 청년회의소의 자랑스러운 전통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며 “장학금으로 본교 후배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등굣길. 교문에 들어서자, 학생회장 후보로 나온 학생들의 구호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안녕하십니까? 기호 ○번 학생회장 후보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열심히 하는 후보, 기호 ○번 ○○○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후보, 기호 ○번 ○○○입니다." 학생회장 입후보를 마친 2학년 학생들의 선거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피켓을 들고 각각의 후보를 응원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기성 정치인의 선거운동과 너무나 흡사했다. 그리고 대중가요를 개사한 선거 로고송 또한 지난 2016 국회의원 선거 때 자주 들었던 곡이었다. 한 입후보 학생은 함께할 러닝메이트(Running Mate) 사진과 공약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의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도가 지나친 학생들의 선거운동이 자칫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본래 취지를 흐려 놓을까 걱정되었다. 한편, 학생들의 선거운동이 기성 정치인의 모습을 너무 닮아가는 것 같아 씁쓸함이 감돌았다. 그리고 일부 정치인의 공약처럼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난무하는 선거가 될까 심히 염려스러웠다. 대학 수시모집이 생긴 이래로 매년 학생회장 후보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가끔 학생회장 자격이 되지 않는 학생이 당선되어 지탄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 모든 것은 지나친 대학입시가 초래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교 학교선거관리규정에 의거 학생회장은 3명(회장 1명, 부회장 2명)이 한팀이 되어 다른 팀과 경쟁하여 최다 득표한 팀이 학생회장과 부회장으로 당선된다. 본교의 경우, 이번 학생회장 선거에 총 3팀(기호 1번∼기호 3번)이 입후보하여 각축을 벌이게 되었다. 아무쪼록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학생회장에 입후보한 학생들은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모든 입후보자는 소견발표 시 학생 신분에 어긋난 내용을 배제해야 할 것이며 당선을 위해 상대방을 비방한다든지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거와 관련된 집회와 개인접촉을 금하는 학교선거관리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학생회장에 입후보한 후보의 됨됨이라 생각한다. 후보는 학생의 권리를 대변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실정에 맞는 공약을 설정하고 거기에 따른 구체적인 안(案)을 제시해야 한다. 선거공약(公約)은 학생과의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키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오직 당선을 목적으로 지키지도 못하는 선거공약을 남발하여 오히려 불신을 심어주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교사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행사한 투표가 무효처리가 되지 않도록 사전 아래 사항을 여러 번 강조할 필요가 있다. - 소정의 투표용지를 사용하지 않은 것 - 투표자의 의사 표시가 분명하지 않은 것 - 2인 이상의 후보자에게 기표한 것 - 투표용지에 기표 외에 낙서가 된 것 - 기타 식별할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것 학생회장 선거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이론을 직접 행사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소중한 한 표가 학생회장을 뽑는 데 얼마나 중요한가를 인식시켜 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민주주의 선거의 중요성과 투표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번쯤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입후보자는 선거결과에 승복해야 한다. 학생회장 당선자는 패자의 몫까지 학생과 학교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야 할 것이며 패자는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자가 학교 일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당선자는 학생과 학교가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기보다 학생과 학교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선거일 며칠을 남겨놓고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는 아이들의 열정이 그 어느 때보다 교정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선거 포스터와 연설문을 직접 그리고 작성하는 모습에서 그 어떤 성숙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학생 여러분, 7월 ○○일 꼭 투표해 주실 거죠?"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이란 프로를 보았다. 이들을 봇카라고 불렀다. 일본 오제국립공원에서 짐을 지고 가는 사람들이었다. 45kg, 50kg, 70kg, 70kg의 짐을 지게에 올려 산장까지 운반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였다. 감동이 되었다. 젊은 사람들이 직장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는데 이 프로를 보면서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그들의 의지였다. 의지가 없다면 할 수가 없다. 자기 몸무게보다 더 많이 나가는 짐을 지고 좁을 나무길을 걸어야 하고 오르막길을 올라야 하는 일이니 보통 사람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마 3디 없종이니 하면서 회피하고 기피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직업의 귀천이 없고 무슨 일이든지 남에게 유익을 주는 일이라면 하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이 되었다. 이분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균형이 참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자기 짐의 높이가 자기 키보다 훨씬 높았다.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언제 짐이 넘어질지 모를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이들은 언제나 중심을 생각하면 좁은 마무길을 걷고 또 걸었다. 목적지인 산장에까지 가고 있었다. 특히 바람이 불면 몸이 흔들려 짐을 쏟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중심을 잡고 균형을 잡아 조심스럽게 걸어갔다. 바람이 세게 불면 중간에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기도 하였다. 중심을 아는 이들의 삶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대견스러워보였다.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좋아보였다.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그 결과는 자기에게 돌아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운반하는 짐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었다. 등산객들이 산장에서 먹을 있는 것들이었다. 상자의 식자재를 어떻게 지게에 실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그리고 사전에 지게에 대한 점검도 있었다. 자기 몸의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일도 하였다. 그리고는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어떤 때는 어깨가 마비가 오고 온 몸이 아파온다. 그럴 때는 쉬기도 한다. 중간에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딴짓하지 않는다. 오직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기 위해 걷고 또 걷는다. 하루에 걷는 시간이 평균 12km이다. 12km를 아무짐도 없이 그냥 평지를 걷는 것도 어려운데 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것은 3중고에 시달리고 만다. 그래도 자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는다. 등산객들에게 유익을 주기 위한 삶이 돋보였다. 매일 신선한 야채, 과일을 먹이기 위해 하루도 쉬지 않는다. 늦게 도착하지도 않는다. 산장에서 기다리는 등산객을 위해서다. 그래서 매일 평소처럼 자기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는다. 목적지에 무사히 짐을 갖다주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그들은 유익을 주고 있다는 신념과 심지가 굳기 때문에 이 일을 10년 넘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순천만은 미국 CNN이 뽑은 한국을 방문할 때 뽑은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선정되었다. 이곳은 세계인이 꼭 가봐야 할 유일한 생태도시이다. 넓은 갯벌과 강 하구의 갈대밭, 염습지, 하천 그리고 산들이 어우러져 있다.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국제적으로 희귀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짱뚱어를 이용한 요리는 순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계절따라 새옷을 갈아입는다. 끊임없이 변화를 거듭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치료제 역할을 한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정원 산업 선도와 생태관관을 자원화, 세계화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정원은 2015년 9월 5일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었다. 이 덕분에 전국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정 교감선생님, 이제 한 학기도 다음 주에는 막을 내리게 되겠군요.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학교가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정말 그럴까?"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한 학기를 마감하면서 학교가 내면적으로 어떤 변화를 이뤘는가 좀 쉽게 기준을 규정하여 봅니다. 그 첫째가 '학교가 얼마나 안전하였는가?'입니다. 조그만 학생 사고라도 발생하였다면 정말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만일 학생들 사이에 교사들이 모르게 일어나는 다양한 폭력으로 인하여조금이라도 심리적으로 불편을 느꼈다면 결코 행복한 학교 생활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기를 마감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때 안전에 대한 관점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학교가 즐거웠는가?'입니다. 극소수이긴 하지만 몇 개 학교에서는 교장 선생님이나 선생님들이 아침 등교 시간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을 살피면서 즐거운 학교생활 하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학생맞이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때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어두운 얼굴을 하는 학생도 있고 즐거운 모습으로 등교하는 학생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시간에는 역시 가정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따라 그 모습이 얼굴에 나타나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오후 학교생활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학교에서 어떤 경험을 하였는가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만들어질 것 입니다. 맛있는 급식, 선생님으로부터의 격려, 자신의 의미있는 학업성취, 친구와의 좋은 관계에서 느끼는 기쁨 등 종합적인 것들이 표출되리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오늘 학교에서 배움이 일어났는가?'입니다. 학습은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그러기에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적적인 것을, 어두운 것보다는 밝은 것을 보고 자신의 마음 속에 배움이 일어나려면 눈이 호기심으로 가득하고 즐거워야 합니다. 눈이 즐거우려면 좋은 경치와 아름다운 꽃을 봐야 하는데 깨끗한 배움터를 위하여 청소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교와주변에 좋은 꽃과 나무들이 있어 한 번이라도 이런 것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학생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수업 시간에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어 수업이 즐겁게 되었다고 메일로 보내왔습니다. 오늘 배움을 통하여 한 가지라도 깨닫게 되고, 그것이 배움으로 연결이 되었다면 의미있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학교에서는 역시 학습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인간이 변하는 것은 교사가 가르친 학습만을 통하여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배우게 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경주마처럼 오직 앞만 보고 경주마처럼 달리면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단 한 시간만이라도 즐거운 학습을 하였다면 학교에 와서 배운 의미를 느낄 것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역시 교사들이 깨어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통하여 어떤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교육을 제대로 시켜야 가정이 살아나고, 기업이 힘을 얻게 될 것이며 나라의 기본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대안으로 교육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마지막 선택은 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야심차게 운영하는 혁신학교가 흔들리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2016년 하반기 ‘서울형 혁신학교’로 재공모지정 학교 2교를 포함하여 총 10교를 지정했다. 돈을 퍼주는 혁신학교를 추가 공모에서도 미달된 것은 혁신학교의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단느 반증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혁신학교를 희망한 학교 중 혁신학교 운영의지, 혁신학교 운영역량, 학교교육여건을 평가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10곳을 지정했다. 새로 지정된 서울형혁신학교는 금북초, 금천초, 노량진초, 당산초, 면중초, 신현초, 영문초, 지향초 등 8곳이며, 다가오는 8월에 지정기한이 만료되는 상현초, 세명초 2곳은 재지정됐다. 이들 학교는 올해 하반기 학교운영혁신, 교육과정·수업혁신, 공동체 문화 활성화 등 혁신 과제수행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2017학년도부터 4년간 본격적으로 혁신학교를 운영하게 된다. 2016학년도에는 이번에 지정된 10곳을 포함하여 모두 127곳(초 84교, 중 32교, 고 11교)에서 ‘서울형혁신학교’가 운영되며, 신규 지정된 서울형혁신학교에 하반기 기반조성비로 교당 1,500만원(재지정 혁신학교는 평균 1,750만원)을 지원하고 자율학교로 지정하는 등 행·재정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교육청이 2016년 하반기 혁신학교 추가공모를 하면서 전체 학부모의 25% 동의만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지만, 당초 11개교 신규 지정, 총 130개교 운영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신청학교가 10개교에 그쳐 현장의 호응을 얻지 못한 절름발이 혁신학교가 되고 말았다. 특히 혁신학교를 실제 운영하는 것은 일선학교 교원들인데, 이를 간과하고 학부모 1/4 동의만으로 신청토록 한 것도 정도를 벗어난 꼼수다. 일부러 교원들을 배제했다는 일각을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번 하반기 서울형 혁신학교가 미달된 것은 학년도 단위로 움직이는 학교 특성상 하반기 응모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단위학교 전체 학부모의 25% 동의만으로 신청 요건을 완화했음에도 미달된 것이어서 혁신학교 자체에 대한 일선 학교의 거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또 학교의 학교교육과정과 어긋나게 하반기에 추가 모집한 것은 정책적 과오로 봐야 한다. 차라리 2017학년도 1학기에 하반기분을 포함하여 모집 학교를 증가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사료된다. 기존 ‘교원 및 학교운영위원회의 각각 50% 동의’를 얻어야 하는 신청요건을 ‘교원 또는 학부모 동의율이 50% 이상일 경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신청 여부 결정’할 수 있게 바꿨다. 교원들의 동의 없이 학부모 동의만으로 혁신학교를 지정하도록 한 것이다. 또한 학부모 동의율을 대폭 낮춰 전체 학부모의 25%(1/4)만 동의하면 요건을 갖추게 된다. 서울교육청이 혁신학교의 당초 신규 신청 학교가 당초 10개교였으나, 2개교는 ‘학부모의 동의율’은 높았지만 ‘교원 동의율’이 낮아 혁신학교 지정에서 제외됐다고 밝힌 것도 문제다. 2개교의 지정 탈락 이유를 교원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책임을 교원들에게 전가시키려는 행정적 구태다. 눈가리고 아웅하는 겻이다. 행정의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는 타협이다. 설령, 학부모 동의율이 높고 교원 동의율이 낮은 학교의 경우, 학부모와 교원들이 머리를 견해차를 좁혀서 교육공동체 상생 차원과 호혜의 입장에서 각각의 동의율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 서울교육청이 이와 같은 행정적 조율은 하지 않고 무조건 교원 동의율이 낮아 탈락시켰다고 공표한 것은 당해 학교와 교원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고 전체 교원들과 교육계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냉철하게 분석해보면, 이번 서울교육청의 하반기 혁신학교 공모 오류는 ‘학생 기초학력 저하’, ‘혁신학교 주도 교사와 일반교사와의 갈등’ 등 부작용이 첨예화된 결과이고 돈으로 하는 혁신이 공염불이라는 반증이 아닌가 한다. 서울교육청은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 지원 등 당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지원률이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전국 진보교육감 소속 교육청의 혁신학교에 대한 중간 평가가 필요한 시기다. 그간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와의 예산 형평성 문제, 무분별한 선심성 예산 집행, 방만한 예산 운영, 지정 기준의 불분명 등 많은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혁신학교 미달 사태는 비단 서울교육청의 일반은 아니다. 전국 각 시・도교육청의 혁신학교들도 대동소이한 게 현실이다. 전국 각시・도 교육감들은 따라서 공약이라는 이유로 혁신학교를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는 차라리 학교수를 감축 지정하여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양보다 질을 강조하는 게 차라리 낫다. 특히 현재 학교운영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일반학교 지원 확대로 공교육 활성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물론 아무리 공약이라도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무리하지 말고 지킬 수 있는 한도에서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방향이다. 특히 혁신학교가 ‘돈 퍼주기’식에서 ‘본질 교육 회복’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혁신학교의 주체는 일선학교 교원, 특히 교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란다. 교육의 변화와 개혁은 돈과 물질적 혁신보다 본질적 교육 내용 혁신이 우선이라는 점도 부언하는 바이다.
한국교총은 14일 경찰청이 학교전담경찰관(SPO) 개선대책을 발표한 데 대해 “학교폭력 대응에 도움을 주는 협력자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학교 현실을 외면한 일부의 폐지 주장을 수용하지 않고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은 바람직하다”며 “개선대책을 적극 이행해 부적절 행위의 재발을 막고 학폭 대응과 학생 안전을 돕는 협력자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선대책과 관련해 “학교방문, 학생상담 등 월별 계획을 세울 때 학교와 충분히 협의함으로써 불필요한 갈등을 방지하고 SPO의 도덕성·전문성 제고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SPO의 일탈 방지 장치 마련과 선발기준 강화에 대해서는 미흡하다고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이를 겸허히 수용해 추후 개선대책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찰청은 14일 ‘SPO 운영체계 개선안’을 발표하고 △학생 상담은 학폭 사실을 확인하는 면담 수준으로 진행, 일반 상담은 학교나 전문기관 인계 △SPO 혼성 2인1조 운영 △이성 학생 면담 시 학교에 통보 △교육‧심리‧상담 전공 SPO 채용 확대 등의 방안을 내놨다.
오는 9월 1일자 교장 인사를 앞두고 교장 공모제를 둘러싼 잡음이 또 불거지고 있다. 특히 무자격 교장 공모제는 학교 선거장화와 코드인사 논란을 빚으며 현장 교원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있는 지경이다. 이제는 교육감 앞에 줄을 서지 않고는 도저히 공모 교장이 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수십년 동안 교육에 전념하며 차근차근 역량을 키워온 교원들은 실의에 빠져 있다. 서울교육청은 단 한자리였던 무자격 공모교장에 측근을 선발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외에도 충북, 부산, 경기까지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한 초등교 교무부장이 학부모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공모교장에 나갈 테니 잘 봐달라는 부탁까지 했다고 한다. 교직을 떠나도 시원치 않은 교사가 교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안타깝다. 진보교육감을 주축으로 확대가 시도되고 있는 교장공모제는 인사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다. 여기에 무자격 교장을 양산할 기미가 보이는 것은 교장임용의 마지노선마저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교육청들은 절차에 따라 임용을 추진했다고 항변하지만 절차라는 것은 언제라도 입맛에 맞게 수정이 가능하다. 교묘하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꼼수를 쓸 수 있는 것이다. 무자격 공모교장은 ‘능력 있는 평교사 등용’이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평교사 교장이 학교를 변화시키고 교단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종단적 연구나 검증된 보고서를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폐지해야 한다. 자격증은 해당 분야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증표다. 그 증표를 학운위원을 상대로 한 짧은 발표와 채점 결과로 발급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운위원들과 결탁하고 로비에 성공한 사람이 교장이 되게 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더 이상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방치하는 직무유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입시의 대세로 떠오르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종 선발인원은 4년제 대학 입학정원 대비 23.6%지만 서울시내 15개 주요 대학으로 한정하면 40%를 넘고, 고려대는 61.5%, 서울대는 79%에 이를 만큼 대입을 주도하고 있다. 문제는 학종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시각 차가 극명하다는 점이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종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교사는 76.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학부모는 18.9%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학종이 교육과정 다양화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능에 전념했던 교실이 발표와 토론 등으로 활력이 넘치는 모습으로 달라졌다고 한다. 반면 학부모들은 학종의 신뢰성과 학업 부담에 고민하고 있다. 학종의 핵심 평가 요소인 학생부 비교과 영역의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동아리, 진로, 독서, 봉사 등 다양한 활동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학부모종합전형’이란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급히 먹은 떡은 체하기 마련이다. 학종의 급격한 확대는 긍정적 변화 못지않게 부작용을 초래한다. 학생 참여형의 창의적 수업으로의 변화를 요구받는 교사들은 막막하다. 학종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어려운 학교는 답답하다. 평가 기준과 합격·불합격 자료 등 구체적 정보가 없는 학부모들은 학종을 넘어 학교와 교사를 불신하고 속만 태운다. 학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예산 지원을 무기로 전형 확대를 유도한 교육 당국에 일차적 책임이 있다. 어떤 교육정책도 이해당사자들 간의 이해와 소통이 없으면 결국 실패한다. 교육 당국은 학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부터 마련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
오는 21일 인성교육진흥법 시행령이 발효된 지 1년이 된다. 인성교육진흥법의 입법으로 인성교육이 제도화 된 점은 분명하지만, 본질 교육으로서 제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 이제 우리는 냉철하게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향후 인성교육의 바람직한 방향을 조망해 봐야 할 때다. 모든 가르침·배움에서 구현돼야 모든 교육의 주체는 교원이듯, 인성교육의 주체 역시 교사다. 일선 학교 교사가 곧 인성교육의 내용이자 방법인 것이다. 교사와 학교가 중심이 돼 가정과 사회가 혼연일체로 함께 가꿔가는 교육이 곧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참 모습이다. 이런 점을 전제하고 앞으로 인성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교육은 통합적·종합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인성교육은 어느 한 교과목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의 영역으로는 수행할 수 없다. 즉 전 교과목, 창체, 학교의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몸으로 익히도록 해야 한다. 별도의 시간을 내거나 교육과정의 특정한 꼭지로 시행돼서는 안 되고 교사의 모든 가르침, 학생의 모든 배움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돼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은 가정, 학교, 지역 사회 등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인성교육을 학교의 역할과 책무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진흥법에서 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크게 강조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아이 하나를 제대로 기르려면 온 마을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타산지석이 돼야 한다. 셋째, 인성교육은 명제적 지식을 억지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교육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도록 불어넣는 교육이다. ‘감성과 감동, 꿈과 끼를 기르다’라는 슬로건처럼 스스로 느끼도록 보듬어주는 교육인 것이다. 끝으로, 인성교육은 창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인성교육은 특정한 첩경, 왕도 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위학교의 여건과 교사의 지도방법에 따라 천차만별로 이뤄지는 색다른 교육이라야 한다. 물론 법령에 따라 교육당국은 다양한 매뉴얼, 지침자료, 장학자료 등을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단위 학교와 교사의 특성이 반영된 프로그램 운영이 인성교육의 성패를 가름한다. 모름지기 인성교육은 전 교육과정, 교육활동에 걸쳐서 융·복합적, 통섭(consilience)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온 국민 실천 프로젝트 되길 이제 인성교육은 우리 교육의 최대 화두다. 소위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범람하는 도덕·윤리 실종시대에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인성교육이다. 누가 뭐래도 누란의 위기라는 현대교육에서 인성교육은 교육의 본질을 바로 세울 빛과 소금이다. 교육의 대전제는 ‘바람직한 민주 시민 육성’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성교육은 모든 국민의 생활에서 구현되는 대국민 프로젝트가 돼야 한다. 즉 모든 국민이 인성교육의 교사이자 학생이요, 살아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 인성교육은 사람 됨됨이 교육, 함께 어울려 사는 민주시민 교육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기대하는 인간상인 ‘더불어 사는 사람’은 오롯이 인성교육과 직결된다. ‘세상과 소통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사람 육성’이야말로 한국 인성교육의 좌표이자 미래 비전인 것이다.
학교는 매년 관내 소방서, 파출소와 연계해 한두 차례 소방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는 미리 와 있고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과 시나리오에 따라 대피를 한다. 이어 대피방법, 소화기 사용법, 응급처치 등을 배운다. 불시 사고 대비 소방교육 강화 시급 문제는 실제 화재사고 시 이런 소방 훈련을 받은 학생들이 과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화재경보기에서 경고음이 울리면 빠르고 질서정연하게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화재경보기가 울려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 학교 현실이다. 확인도 해보지 않고 화재경보기가 고장 났거나 누군가 장난을 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시에 일어나는 화재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소방훈련 방식도 중요하다. 화재경보기 음을 소방훈련 개시 시점으로 삼아 효과적인 대피가 이뤄지는 지 점검해야 한다. 화재경보기가 울리면 교직원은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킨 후,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만일 장난으로 화재경보기가 작동됐다면 신속히 내용을 확인하고 방송을 통해 알려 안심시켜야 한다. 평소 학생 교육을 통해 장난에 의한 화재경보기 오작동은 실제 사고 시,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주지시켜야 한다. 이 같은 대응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교직원에 대한 실질적 교육이 필요하다. 형식적이고 일회적인 소방연수로는 위급상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다. 예고 없는 사고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대피법, 소화기사용법, 응급처치법 등을 반드시 익히도록 해야 한다. 허술한 학교 소방안전 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 대부분의 학교 교실에는 초기 화재를 잡을 수 있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 불시에 일어나는 화마는 10여분 만에 학교 건물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다. 따라서 교실에 설치된 화재감지기만으로는 대형 화재를 막을 수 없으며 실내에 설치된 소화기, 소화전도 지독한 연기가 퍼진 후에는 접근이 어려워 무용지물이다. 교실 스프링클러는 초기 화마를 억제하고 학생들이 대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때문에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교실 스프링클러 설치 등 시설 개선도 또한 학교 화재경보기도 관내 소방서, 파출소, 병원에 자동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밤중 등 신고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가 출동할 수 있다. 소화기, 방독면, 구급대 등도 상시 구비하고 언제든지 활용 가능한 상태로 준비돼 있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학교 소방안전 교육과 시스템은 최선의 시나리오가 아닌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혁신되고 개선돼야 한다. 불시에 일어나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희생을 최소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울산 지진으로 학교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 당국의 내진 보강 예산으로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학교 소방안전에 대해서도 이런 늑장행정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예산을 충분히 편성하고 훈련을 내실화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제도 현재 필리핀은 교육제도에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초등 6년+고등 4년을 거치면 대학에 들어가는 학제가 뒤안길로 사라지고 올해 6월부터는 초등 6년+중학교 4년+고교 2년, 총 12년으로 학제가 바뀌었다. ‘K to 12’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는 필리핀의 의무교육 기간이 10년에서 12년으로 늘어난다는 뜻이다. 초등은 새 학제에 큰 영향이 없었지만 지난해 고등학교 교원들은 새 학제 도입에 따른 프로그램 준비에 매우 바쁘다. 학제 개편의 명분은 질 높은 노동인력의 공급 및 기초 교육 개선이다. 1억 명이 넘는 인구와 낮은 수준의 일자리가 배경이다. 2011년부터 정규 유아교육이 도입되면서 만 5세에 유치원 과정에 들어간다. 초교는 우리보다 1년 빠른, 만6세에 입학한다. 방학은 1년 중 가장 더운 4~5월 중에 하고 6월부터 새 학년이 시작된다. 필리핀 가정은 보통 4~5명의 자녀가 있는데 학교 수는 그만큼 미치지 못해 과밀·과대학교가 많은 편이다. 학급당 40~50명이 공부하고, 그런 반이 보통 한 학년에 10개가 훨씬 넘는다. 필자가 지난해 3개월여 근무했던 마닐라의 한 초교도 학생수가 27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 정도도 마닐라에서는 큰 편이 아니다. 대규모 고교의 경우 한 학년에 40개 반이 넘는다. 가정마다 자녀가 여러 명이다보니 가능성 있는 아이만 학교에 보내고 나머지는 초등학교만 겨우 마치고 일찍부터 노동 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인지 검정고시 격인 ALS의 졸업식은 정규학교 규모만큼 엄청난 수준이다. △교육과정 입학한 학생들은 필리핀 자국어(따갈로), 영어, 수학, 과학, 역사 등의 주요 교과목과 MAPE(Music, Arts, Physical Education)로 묶인 예체능 과목을 배우게 된다. 영어의 경우 학생 간 수준차가 매우 심하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 할리우드 영화를 자막 없이 볼 수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가장 기초적인 인사조차 나눌 수 없는 동년배가 수두룩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식적으로 학생을 우열반으로 나누거나 고교의 경우, 성적순으로 반을 편성하기도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구성원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통반 학생들이 우수반(Section1) 학생들을 선망의 대상으로 보지 않아서다. 오히려 온갖 경쟁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늦게까지 어려운 수준의 공부를 해야 하는 그들에게 나머지 Section의 학생들은 불쌍한 마음도 갖는다고 한다. 보통반의 상당수 학생들은 경제, 학업 태도 등의 문제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ALS로 중단된 학업을 다시 시작하기도 한다. 반면 우수 학생들은 유려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좋은 직장에 취직하거나 외국에 나가려고 한다. 현지 교사들 말로는 우리나라와 일본 등을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아랍권 국가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각 대학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본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일원화된 시험은 없다. △교원제도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은 고교 졸업 후 일반 대학의 교사교육 과정을 4년 동안 전공한 후 우리의 임용시험에 해당하는 LET(Licensure Examination for Teachers)에 통과해야 한다. 이 전공 내에서 초등학사와 전문학사(중등교사 과정)로 나눠져 교육이 이뤄진다. 6살에 입학해 10년 학제였던 터라 21살이면 교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가 근무했던 학교에는 1년차 교사의 나이가 겨우 22살이었다. 입학 조건이 까다롭고 LET도 쉽지 않아 1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시험임에도 불구하고 합격률은 높지 않다. 교사가 된 후에도 매년 시험을 치러 자신의 능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지역별로 지정된 날짜에 한 학교에 모여 초등 교사는 주요 과목에 대해, 중등 교사는 담당 교과에 대해 영어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 수준 자체는 최소한의 능력을 확인하는 정도다. 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에는 마스터 티처나 장학사들의 감독과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 모든 수업의 지도안을 손으로 작성하고 시시때때로 선배교사, 교장, 장학사 등에게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그럼에도 교사에 대한 처우는 예상보다 더 열악한 편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공립학교의 저경력 교사 월급은 우리의 1/4~1/5 수준이었고, 부족분은 다른 벌이로 감당하고 있었다. 나를 돕던 한 협력 교사는 오전 또는 오후 수업을 마치고 화장품을 팔러 다녔다. 교원들의 희생을 국가 전체가 공감하는 듯 스승의 날에는 상당수의 상점이 교사들을 위한 혜택을 주고, 그들이 즐겨 사용하는 페이스북과 같은 공간에 사명감, 희생 등을 떠올리게 하는 글과 그림이 많은 편이다. 필리핀 교사제도의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등급이다. 평교사는 TeacherⅠ~Ⅲ를 거쳐 Master Teacher Ⅰ~Ⅳ까지 나뉘는데 시험을 거쳐 자신의 능력에 맞는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Master Teacher가 되면 봉급도 오르지만, 자부심이 더 대단한 편이다. 교사 등급별로 호봉이 정해지기 때문에 월급이 다르다. 정년은 보통 60세로 정해져 있지만 원하는 경우에 이를 넘길 수 있어 65세가 된 장학사를 만나기도 했다. Master Teacher는 다른 TeacherⅠ,Ⅱ,Ⅲ의 수업을 참관하고 장학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Master 등급의 교사들만이 교생들을 지도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는 편이다. 특이한 점은 오랜 경력이 쌓여야 관리자가 될 수 있는 우리와 다르게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을 가지고 시험에만 통과하면 Master도 교장이 될 수 있다. 교장도 마찬가지로 Principal Ⅰ~Ⅳ로 등급이 나뉘고, 교육청 내 장학사, 장학관들의 여러 호칭까지 생각하면 필리핀의 교사 등급은 매우 세분화 된 편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필리핀 교사의 또 다른 특징은 유니폼을 입고 교단에 선다는 점이다. 이 나라에서는 크리스마스 등 휴가 때 가족사진을 찍을 때도 옷을 맞춰입고, 스승의 날 행사때 지역별로 옷을 맞춰입는 등 이런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 경찰이나 간호사들이 유니폼을 입듯 교사들에게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유니폼이 있다. 심지어 요일별로 유니폼이 정해져 있어 최소한 비슷한 색깔의 옷이라도 입어야 한다. 학교 외의 공간에서도 유니폼을 계속 입고 다닐 정도다. 충북 내수초 교사 이진웅 충북 내수초 교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9월 18~20일 서울에서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개최된다. 9개 아세안국가(미얀마 제외)의 교원 대표로 구성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는 매년 회원국이 차례로 대회를 주최하고 각국의 교육·교원 정책을 공유하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한국은 2012년 정회원이 됐다. 올해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대회를 연다. 이를 앞두고 아세안 국가의 교육·교원 제도에 대해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해당 국가의 학교 현장에 파견돼 직접 수업을 담당했던 현직 교사를 비롯해 교수, 교육전문가 등을 통해 각국의 교육 현황을 들어보고자 한다. △학교제도 인도네시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우리나라와 동일한 12년제다. 학교와 교육을 교육부와 종교부가 함께 담당하는 게 특징이다. 전체 학교의 84%는 교육부가 담당하는 국·공·사립학교이고, 16%는 종교부가 담당하는 종교학교(쁘산뜨렌)다. 국교는 없지만 인구의 85% 이상이 이슬람을 믿기 때문에 종교학교는 이슬람 학교다. 학비는 초등 6년, 중학교 3년 총 9년이 무상 의무교육이므로 국·공립학교는 무료다. 하지만 교재, 교복 등의 물품은 학생이 구입해야 한다. 교과서(우리나라 돈으로 3000원∼6000원)가 비싼 편이어서 학부모에게 부담이다. 인도네시아는 사립학교의 비중이 큰 편이다. 도시 내 소수 국·공립학교를 제외하고 사립학교의 교육 환경이 전반적으로 좋다. 교사의 수준, 교육 과정, 학교 시설 등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제력이 있는 학부모들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낸다. 이 때 학비는 지원되지 않으며 학교에 따라 액수도 천차만별이다. 사립학교 비중은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다. 2013년 기준으로 초등학교 7%, 고등학교는 50%를 넘는다. 보통 교육부 관할 사립학교인 우리나라의 종교학교와는 달리 인도네시아의 종교학교는 종교부 산하 학교다. 종교학교는 국가 교육과정이 아닌 아랍어, 이슬람 경전 등과 같은 신학 관련 교과목을 배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에서 학업을 한다. 종교학교는 대도시보다 지방 및 농촌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종교학교-일반학교 간 전학이 가능하며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에 따라 학교를 선택한다. 외국어고와 과학고는 따로 있지 않다. 일부 우수한 국·공립 인문계 고등학교 내에 외국어고 과정(international school), 영재 과학고와 비슷한 과정(2년 내 조기졸업)이 설치된다. 따라서 입학경쟁이 치열하다. 모든 학생들은 공통 이수 과정인 고1과정(10학년)을 마친 후에 분반이 가능하다. △교육과정 가을 학기제가 기본이며 학기의 시작은 7월 중순이다. 보통 긴 방학은 6월 말부터 3주, 짧은 방학은 12월 마지막 주부터 10일 정도다. 인도네시아는 국어, 수학과 같은 교과목이 있지만 두 가지 독특한 점이 있다. 첫째, 모든 학교에는 종교 과목이 있다. 인도네시아 헌법의 기본 원리인‘신에 대한 믿음’을 위한 것이다. 학생들은 종교 시간에 자신이 믿는 종교에 대해 공부한다. 대부분 이슬람을 믿기 때문에 이슬람 전공 교사가 학교에 배치돼 있으며 경전읽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러나 기독교, 불교와 같은 종교를 믿는 학생은 학교 측에서 해당 종교를 믿는 교사를 시간제 형태로 고용하거나 학생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게 한다. 둘째, 표준어와 지역에 따른 언어 교과목 시간이 있다. 인도네시아의 표준어는 인도네시아어(Bahasa Indonesia)다. 다 종족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지역마다 주 종족의 언어가 있어 지역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다. 이 때문에 표준어를 통해 하나의 인도네시아를 만들어가면서도 동시에 종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해당 지역 언어를 배운다. △교원 제도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의 사범대학과 같은 교원양성기관이 있다. 2년제부터 4년제까지 있었으나 2005년부터 4년제 대학 졸업자로 기준 요건을 한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교사양성기관을 사범대로 전환시키고 교육학 지식, 전공 교과 교수학습방법 등과 같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초등학교 교사는 2년제 대학, 중·고교 교사는 4년제 대학 졸업을 요구했다. 이를 4년제 이상 졸업자로 요건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채용된 교사를 대상으로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우리의 교생실습처럼 일정 기간 학교에서 근무해야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초등은 6개월, 중·고등학교는 1년을 근무하면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신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 과정을 통해야만 교사자격증이 발급된다. 교원 처우는 공무원 여부, 학교급에 따라 액수 차가 크다. 중앙정부에서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되면 공무원 신분이지만 중등 교사의 54%정도 뿐이다. 그 외의 교사는 교육지원청이나 학교와의 계약으로 채용된다. 우선 공무원일 경우 국가에서 기본 급여가 나온다. 이는 대략 월 30~35만원 내외다. 보통 초등교사는 월 30만원을 받는다. 근무연수, 자녀 수(3인까지 지원), 직책에 따라 급여는 달라진다. 보직교사라는 개념은 없고 다수의 교감 체제로 구성돼 있는데 실제로는 한국의 보직교사로 생각하면 된다. 비공무원은 학교에서 고용한 형태로 기본 급여가 나오지 않는다. 학교는 해당 교사를 기간제 형태가 아닌 시간제 형태로 고용하기 때문에 보통 두세 학교를 순회하며 자신의 전공과목을 가르친다. 무상교육기관인 초·중학교사와 고등학교 교사의 봉급은 다르다. 초·중등교사는 학교에서 주는 별도의 수업료가 없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무상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료에 따라 급여 차이가 크다. 교사 근무 년 수보다 과목에 따라 보수 차이가 큰 편이다. 실제로 기술, 컴퓨터 교사의 봉급이 타 교사보다 높다. △특별한 스승의 날 인도네시아 교육부가 1년 중 가장 바쁜 날은 바로 11월 25일, 스승의 날(Hari guru)이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스승의 날 기념행사에는 전국 각지 교원 1만 여명이 수백대의 버스를 타고 모인다. 공무원인 교사 중 초청장을 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오전에 시작해 오후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축하 공연으로 시작해 대통령의 축사와 훈장 수여가 이어지며 전국에 생방송이 나갈 정도로 큰 행사다. 대통령은 반드시 참석한다. 이 날은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전국 각지에서 교육을 위해 애 쓰는 교사들을 위로하는 축제다. 대전 봉명초 교사 박근아 대전 봉명초 교사 ⓒ 한교닷컴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35년, 16살 주희는 비싼 학비지만 명문 학교로 이름난 P국제학교에 다닌다. 오늘 오후에는 무중력 열차를 타고 2시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과학수업에 참여했다. 또래인 영상이는 사립학교에 다닌다. 정치·외교에 관심이 많아 이번 가을 UN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하려 했지만 경비 부담에 포기했다. 중산층이라 국가 지원 프로그램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용태는 K공립학교에 다닌다. 교육 바우처를 받아 축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만 만족도는 낮다. 시립박물관에서 직업체험도 받지만 적당히만 할 생각이다. 기관도 정부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 대충 해도 학점을 잘 준다. 저녁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밥을 먹고 맞벌이 부모님이 돌아오시기를 기다린다. 경제적 수준이 다른 주희와 용태가 같은 R공립학교, 영상이는 Q사립학교에 진학했다. 다양한 학교 유형이 존재하지만 서열화와는 거리가 멀다. 선생님은 생활 배경과 강점이 다른 주희와 용태를 일부러 한 모둠에 배치했다. 주희는 매달 한 번씩 어린이 문화관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용태에게 학교는 유명한 청소년월드컵 코치를 멘토로 소개해줘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영상이가 다니는 사립학교에는 유학반, 예체능반, 기술반, 일반반이 있다. 부유한 집안의 자녀부터 다문화 학생까지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섞여 있다. 여름방학에 스페인 외교학교에서 열리는 청소년 캠프에 참여하고 싶던 차에 학교에서 민간 재단 프로그램과 연결시켜줘 경비 부담 없이 참여하게 됐다. 교육 및 각계 전문가들은 2035년 미래교육이 상류층·중산층·저소득층 간의 교육 격차가 확대된 ‘한 지붕 세 가족’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교육개발원 김경애 자유학기제지원특임센터 소장은 15일 한국교육학회·한국교육재정경제학회가 공동주최한 세미나에서 ‘2035 미래교육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교육·정치·경제·과학 등 각계 분야 전문가 100명에게 미래교육의 모습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전문가들의 ‘예상’ 시나리오에서는 교육 분야의 시장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형평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정책과 제도에 반영되는 상황이 예측됐다. 그러다보니 국경과 제도를 초월해 최상의 교육 기회를 갖는 상류층과 국가 지원을 받는 저소득층 사이에서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질 것으로 그려졌다. 계층별 분리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끼리끼리’ 문화로 확대되고 교육의 목적이 사실상 개인의 입신양명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점도 예견됐다. 또한 형평성을 유지하고자 확대되는 정부의 교육 예산이 개인이나 정부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영역이 되면서 교육이 연일 뉴스거리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소장은 또 ‘희망’하는 미래교육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 속에서는 학생 모두 개인의 역량과 수준, 요구에 맞는 교육과정을 제공받는 ‘모두가 주인공’인 형태다. 소수의 엘리트가 사회의 주도적 역할을 하는 위계 구조와 대립된다.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학습자가 같은 학교에서 소통하며 배움을 이어간다. 그동안 교육 분야로 편입되지 않던 다양한 민간 기관들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교는 이 기회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소장은 "미래교육 시나리오를 개발해 발표한 것은 단순히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정책을 끌어내는데 목적이 있다"며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예상’한 시나리오를 ‘희망’하는 시나리오로 바꾸기 위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란 법’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제안자의 이름을 따 부르는 말이다. 기존의 법으로 처벌하지 못하는 공직자들의 비리를 막기 위해 고안되었으며, 제안 후 거센 반발로 3년 가까이 표류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부정부패를 척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새롭게 주목받아 2015년 3월 3일 국회를 통과했다. 김영란 법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을 따지지 않고 공직자의 금품 수수를 처벌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있다. 이는 기존의 형법상 뇌물죄보다 한층 강화된 것으로, 그동안에는 ‘스폰서 검사'나 ‘벤츠 여검사’사건에서처럼 공직자가 금품 수수를 했더라도 공직자의 직무와 상관이 없다며 무죄 판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법에서는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매 회계연도에 3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으면 직무와 관련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하도록 했다. 100만 원 이하의 금품의 경우에는 직무관련성을 따져 해당되는 경우만 과태료(2배 이상 5배 이하)를 물게 된다. 또 금품을 제공한 사람도 똑같이 처벌된다. 또한 공직자 경우 배우자를 통한 금품수수도 금지했다.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상관있는 금품을 수수한 경우 공직자가 이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으면 공직자가 형사 처벌이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공직자들은 배우자의 금품 수수 사실을 아는 즉시 소속기관장에게 신고해야만 하며, 신고하면 형사처벌이나 과태료 부과 등을 감경, 면제받을 수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내놓은 시행령안을 보면, 공직자 등이 직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으로부터 3만 원이 넘는 식사 대접을 받으면 과태료를 물게 되며, 단체로 식사 대접을 받았을 경우 1인당 접대비용은 n분의 1로 상한 여부를 따진다. 또 선물 금액은 5만원 이내로, 경조사비 상한액은 10만 원 이내로 제한했다. 경조사비에는 경조사 목적으로 보내는 화환이 포함되며, 경조사 목적이 아닌 승진 선물 등으로 화환을 보낸다면 5만원의 선물 기준이 적용된다. 외부 강의에 대한 상한액도 설정했다. 공직자의 경우, 장관급은 원고료를 포함해 시간당 40만 원, 차관급은 30만 원, 4급 이상은 23만 원, 5급 이하는 12만 원을 상한액으로 정했다. 언론인이나 사립학교 교직원의 경우에는 민간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직급별 구분 없이 시간당 100만 원까지 사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제는 공직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직자들은 이미 공무원 청렴규정에 이보다 더 강화된 규정을 두고 있다. 공무원 반부패에 관한 규정, 시도 반부패 규칙 등은 공무원 행동강령 등을 통해 잘 이행하고 있다. 그러나 부정부패의 온상인 의원들은 선출직 이라는 명목 하에 예외로 규정되어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요즘도 우리 사회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으로 떠들썩하게 하는 대상이 비로 국회의원, 시·도의원, 그리고 지역의원들이다. 이들을 빼고서 이 법을 시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법 시행을 앞두고 국회에서 말이 많다. 정작 가장 문제가 많은 의원들은 쑥 빠지고 누구를 규제하기 위한 법인지 알 수 없다. 이젠 식사 대접이나 선물 제공도 공무원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줄 사람도 없지만 줘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주범은 의원들이다. 연말이면 국회의원 실이 배달되는 택배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는 아무 소용없는 법을 왜 시행하려 하는지 정말 알쏭달쏭할 뿐이다. 20대 국회들어 의원들의 특권이 너무 많다고 국민들은 말한다. 그래서 그들 자신까지도 세비줄이기, 불체포 특권 없애기 들을 말하지만 잘 이루어질지는 좀 기다려 봐야 한다.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어 스스로 특권비만을 다이어트하기 기대한다.
평생학습도시-지역 학교들 연계해 자유학기제 체험하고 애향심 고취 퇴직 교원들의 관심과 참여 ‘도움’ K-MOOC 진로․진학설계 활용으로 고등교육의 기회 균등 실현할 것 중1 담임선생님이 보여줬던 관심 살아가는 데 큰 ‘힘’과 ‘뿌리’ 돼 “평생학습도시 조성 사업과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학교현장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15일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난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중점 추진 중인 사업들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명품 콘텐츠를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의 제휴와 정보공유가 필요하다”며 “한국교총과의 활발한 교류‧협력을 기대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 원장은 또 “지자체와 교육청이 협조해 운영하는 평생학습도시에 퇴직교원들이 강사나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적극적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00세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평생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데,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어떤 역할을 하나. “우리원은 평생교육법 제19조에 의거, 국가 평생교육학습체계 구축을 통한 국민평생교육의 진흥과 활성화를 담당한다. 대표적으로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케이무크(K-MOOC)를 운영하고 있고 후진학 활성화를 위한 평생학습중심대학과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전국 평생학습도시 모델을 개발‧지원하면서 성인문해교육을 아우르는 다양한 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학부모들에게 체험형 교육 제공하는 전국학부모센터, 다문화가정의 교육을 돕는 중앙다문화교육센터도 있다.” -평생교육의 개념, 의미는 무엇인가. “1973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개최한 평생교육발전 세미나에서 처음 개념과 원리가 소개됐다. 1980년 개정 헌법에서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명문화 한 것을 시작으로 본다면 역사가 그리 길지는 않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평생교육은 이것이다’라는 명확한 정의는 없고 학자마다 넓은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2007년 개정된 평생교육법 제2조에도 ‘평생교육이란 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 참여교육 등을 포함하는 모든 형태의 조직적인 교육활동을 말한다’고 돼 있다. 개인적으로 평생교육이란 일과 학습, 삶이 조화를 이루는 행복학습사회를 구현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이 세 가지를 조화롭고 편하게 누릴 수 있게 만드는 일이 우리 기관이 감당하고 추진해야 할 사명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중‧고령층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4~7%로 OECD 평균 40.4%에 크게 못 미친다. “청년층에 비해 중․고령층 참여가 현저히 낮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우선 한국사회에 청년 취업문제가 가중되면서 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압박이 평생교육 참여율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둘째로는 미성숙한 환경이다. 2014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반 수 이상이 시간부족을 꼽았다. 근무시간과 겹친다는 답변을 포함하면 시간부족은 훨씬 늘어난다. 이는 물리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피로감과도 연결된다. 한국인 생활시간 조사를 보면 시간부족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집단의 학습시간은 그렇지 않은 집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 삶의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사회 전반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평생학습도시도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까지 성과는. “2001년 3개의 시‧군‧구를 시작으로 현재 총 143개의 평생학습도시가 선정됐다. 전담부서 및 인력 확보 등 해당 지자체의 지역발전 및 변화를 유도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접근기회를 확대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도록 자생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매년 기초지자체의 평생학습도시 신청 비율도 높아지고 있어 범국민적 평생학습 분위기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 46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약 18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으로 향후 지속적인 사업추진과 중장기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지역 학교와의 연계도 있나. “평생학습도시 조성사업은 지역 내 자원을 활용해 평생교육 요소를 발굴하는데 중점을 둔다. 올해는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에 맞춰 관내 학생들을 위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 원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울산 매곡중을 들었다.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마을의 현안을 함께 해결하면서 학생들은 진로체험의 기회를, 지역주민들은 애향심을 고취하는 시민양성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 주민, 전문가 그룹은 등굣길 일부 구간에 가드레일을 정비하거나 마을 소공원에 페인트작업을 하는 등 마을을 리모델링하는 활동을 했다. 또 요리사가 꿈인 학생들을 모아 요리실습을 한 후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재능기부도 했다. 이밖에도 지역 어르신들이 특별 강사로 나서 전래동화나 예절교육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청소녕들의 공동체 의식 증진, 세대 간 통합에도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지난 국회 업무보고에서 제 역할을 못하는 평생학습도시는 지정 취소를 하는 등 퇴출구조를 만들어 자발적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운영의 효율성이나 보완사항에 대한 점검조치가 필요하지만 현행법상 점검 추진 근거가 부족하고 그 성과를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평생학습도시 평가를 위한 ‘평생교육법 일부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세부 시책은 교육부와 신중하게 논의할 예정이며 성과 평가 절차를 마련해 질 관리와 균형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는 평생교육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나. “국내 유수 대학의 고품질 강좌를 통해 누구에게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고등교육 기회의 불균형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38개 강좌를 운영 중이며 올해까지 39개 대학이 참여해 총 127개 강좌를 개발‧운영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나 학생들이 수업에 활용할 방안이 있나.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 혹은 전공분야를 K-MOOC를 통해 미리 경험함으로써 진로 탐색 및 진학 설계에 활용할 수 있다. 교사 역시 수업에서 K-MOOC를 주교재 또는 부교재로 쓰거나 토론식,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전환하면 다양한 활용방법이 있다. 특히 K-MOOC 강좌를 미리 시청한 후 교실에서는 심화학습을 하는 거꾸로 교실에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또 올해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가 시작되는데 K-MOOC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대학 강좌를 접해보고 진로와 적성을 찾는데 도움 받기 바란다.” -온라인 등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연수를 받는 선생님들도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K-MOOC 이수를 연수시간으로 인정하는 등 초‧중등 교원의 전문성 향상과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교원연수에 인문학적 수요가 많다고 한다. 교원들의 인문학적 욕구와 다양한 교수방법들을 K-MOOC를 통해 충족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국시도교육연수원들과 이런 부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올 하반기에 행정적, 기술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활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실 무크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전 세계 유명 강좌들도 많이 나와 있다. K-MOOC만의 차별성은 무엇이며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추진동기, 목표, 중점 콘텐츠, 결과 활용 등에 있어 기존 MOOC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온라인 대학교육의 확대를 위해 추진됐던 해외 MOOC와 달리 K-MOOC는 국민에게 양질의 고등교육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대학의 사회 기여도를 높이고 고등교육의 실질적 기회 균등을 실현하는 것이 목적이다. 궁극적으로는 우수 교수학습법을 개발‧전파해 대학 스스로 고등교육 혁신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평생교육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공계 중심인 해외 MOOC와는 달리 기초‧공통‧필수과목 중심으로 운영된다. 현재 영어자막 기능 탑재, 재외국민 및 유학생 대상 사전 이수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및 한국학 관련 강좌도 개발 중이다. -기억에 남는 스승이 있나. “중1 담임이었던 강은순 선생님이다. 암 투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유독 엄하고 무서운 분이었다. 그런데 고3 때 우연히 강 선생님이 우리 고교에 지속적으로 찾아와 담임선생님들에게 나의 잠재력과 성격 등을 설명해주시고 잘 부탁한다며 신경 써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놀랍고 너무나 감사했다. 당시 선생님께서 보여주셨던 믿음과 신뢰가 지금까지 살아가는 데 큰 ‘힘’과 ‘뿌리’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보여주는 ‘관심’을 먹고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밥상머리교육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유는.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고 대화를 나누는 밥상머리는 소통과 화합, 인성을 배우는 최초의 교실이다. 우리원은 2012년 교육부, 풀무원, 푸드포체인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울, 인천, 경기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 요리하며 올바른 식습관과 식사예절을 배우는 체험형 밥상머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교육지역을 부산과 광주로 넓히고 교육대상도 중학생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노하우를 나누고, 사회에 환원하고 싶은 퇴직 교원들이 많다고 들었다. 실제 우리 원에서 운영하는 강사 양성프로그램을 이수하고 활동하는 퇴직 교원들이 ‘새 삶을 사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자주 봤다. 뜻 있는 선생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기영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약력 △이화여대 행정학과 △미국 텍사스대 대학원 박사 △숭실대 평생교육학과 교수 △한국행정학회 이사 △교육부 평생직업교육 자문위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
나는 지금 ‘2017년도 주민참여예산 편성을 위한 분과위원회 심의자료’ 책자를 보고 있다. A4 크기 분량인데 부피가 두껍다. 415페이지 분량이다. 이 자료를 처음 본 것은 지난 주이다. 바로 건설개발분과 심의 때이다. 건설개발분과 심의는 저녁 시간에 열렸는데 저녁 식사는 우리 분과 부위원장이 준비한 김밥 한 줄과 식수로 대신했다.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참여예산제에 대한 주민 참여다. 지난 달 15일까지 접수한 건수가 매우 많다. 구(區) 사업을 제외하고 시(市) 해당 건수가 795건이다.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은 법률에 명시되어 있다. 지방재정법 제39조와 같은 법 시행령 제46조에 의해 근거한 것이다. 수원시에서는 운영조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그 운영사례가 전국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 즉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의 참여를 보장하고 예산의 투명성을 증대시키려는 것이다. 수원시에서는 주민 참여를 위해 인터넷 홍보, 거리 현수막 홍보, 버스 광고를 통한 홍보 등을 통해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주민참여예산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이 위원회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희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경쟁률이 치열하다. 지역위원회와 시위원회가 있는데 위원들은 길거리로 나아가 주민참여예산제를 홍보하고 즉석에서 시민들의 제안을 받았다. 나도 올해 처음으로 시위원회 위원이 되어 2회에 걸친 양질의 교육을 받았다. 예산 제안 실습도 해 보았다. 광교호수 공원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도 하면서 이 제도가 주민자치, 지방자치의 정신을 살리는 소중한 제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공무원 입장에서 이러한 제도는 일거리만 늘어난 것이다. 그러면 지난 주 우리 건설개발분과위원회에서 한 일은 무엇인가? 수원시청 각 부서에서 검토한 것 중 우리 분과 해당사항을 다시 점검해 보았다. 시청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제안한 것을 4개의 분과로 나누었다. 일반행정분과, 문화복지분과, 도시환경분과, 건설개발분과인데 건설개발분과의 접수량이 217건으로 가장 많다. 시민들이 인터넷이나 서면으로 제안한 내용에 대해 담당부서를 구분하고 담당부서에서는 검토의견을 달았다. 그러면서 예산반영 여부를 표시해 놓았다. 반영, 불가, 미반영, 계속 사업, 장기 검토, 비예산, 죽시 처리, 타부서 이관 등으로 구분해 놓은 것이다. 이렇게 해 놓은 것을 분과위원회에서는 점검을 하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부서 의견을 청취히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니까 7월 이내에 해당 부서 의견 청취와 현장 실사, 우선 순위 결정이라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첫 심의에 건설개발분과 16명 중 14명이 참석하였다. 개인 시간을 내어 시정에 참여하는 소중한 시간인데 참가한 표정을 보니 진지하기만 하다. 위원으로서 책임감과 소명감이 보였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주민참여예산위원회에 참가한 위원들의 성실한 자세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준비된 자료를 보니 수원시청 공무원의 노고가 담겨 있었다. 건의자 건의사항에 대해 사업규모와 소요예산, 검토의견, 반영 여부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 분 아니다. 제안 사업 위치도 지도와 현장 사진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보고 수원시 공무원의 ‘꼼꼼함’을 느꼈던 것이다. 시민들의 위원회 심의참가는 어렵지 않지만 자료를 준비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하나가 일거리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내어 놓을 수가 없다. 시민들의 눈초리가 따갑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료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공직자의 기본 자세다. 공직자가 경계해야 할 것도 있다. 같은 업무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정성을 다하지 않고 스스로 형식의 틀에 빠지는 것이다. 쓸데 없는 여유를 부리다가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내가 보고 있는 심의자료를 보니 수원시 공무원들에게는 이런 일이 없으리라고 믿는다.
전국중고등학교교장회는 2016년도 하계연수회를 14일 오후부터 15일까지 순천시팔마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하였다. 이 연수회를 위하여 강원도에서부터 제주도까지 전국의 중,고교 교장선생님 3천여 명이 참가한 것이다. 이 기회를이용하여 순천시에서는 손님맞이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참가한 교장선생님들로부터 '"순천시 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옥에 티라고나 할까, 실내에 설치한 마이크의 성능이 좋지 않아 창의성교육의 선구자인 임선하 박사가 준비한 강의내용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다. 그리고 전라남도 교육감이 도착하였다는 이유로 충분한 강의를 들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는 평가를 하는 참가자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모든 행사를 참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이고 본질에 충실한 연수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에 대한 파면 여부가 19일 결정된다. 인사혁신처는 13일 교육부로부터 징계의결요구서를 접수했다며 “19일 중앙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의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혁신처는 징계 결과가 나오는 즉시 결과를 공지할 계획이다. 나 전 정책기획관은 지난 7일 경향신문 기자들과의 저녁자리에서 취중 망언을 했고, 8일 이 사실이 보도되면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이어 11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공식 사과했고, 나 전 기획관의 출석을 놓고 교문위가 파행을 빚기도 했다. 교육부는 12일 차관 긴급 브리핑을 열어 나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파면 의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육계에서도 나 전 정책기획관의 막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부 고위관료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부적절한 언행으로 사회적으로 큰 충격과 물의를 일으킨 만큼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경기 당촌초 교장은 본지 인터넷판 이리포트(e-report) 코너에 올린 글을 통해 "고위 간부라 해서 국민들에게 갑질을 하거나 그들의 마음에 거슬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옥순 전남 담양 금성초 교사도 "고의가 아니었노라고 눈물을 뿌리며 사죄한다 한들 이미 꽂힌 칼을 뺄 수는 없다"며 "국민을 두려워하고 함께 아파하는 리더십이 너무나 아쉬운 이 나라의 현실이 답답하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