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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학년도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했다. 전국 140개 4년제 대학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참가대학별 상담관 ▲대입 상담관 ▲입학정보 종합자료관 ▲대입정보포털(어디가) 홍보관 ▲대학알리미 홍보관 ▲고른기회전형 홍보관 ▲적성검사실 등도 운영된다. 대교협 측은 “이번 박람회에서 대학의 전형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는 31일 까지다.
교육부가 2015년 말 국회를 통과해 올해 2월 공포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서 위임한 사항인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유형 구분,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 요건, 교육활동 침해 학생·학부모 대상 특별교육 내용 등을 구체화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오는 8월 4일부터 시행되는 이 시행령이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행령에 명시된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요건 명시,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특별교육 부여 등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공식 확인된 교권침해 사건만 13,029건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학교현장은 여러 가지 문제로 심각한 지경이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무범 천지가 된 것이 오늘의 우리나라 학교 교권 현장이다. 교원의 정상적인 학생지도에 대해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며 폭행‧폭언한 사건, 각종 문제를 일으킨 학교폭력 가해 학생에 대한 정상적인 교원의 지도를 왜곡하여 민우너을 제기한 사건, 학부모가 수시로 무고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건, 아동학대가 아님을 증명한 사실이 있음에도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교사를 신고한 사건, 학부모가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를 주장하며 교무실에 찾아와 심한 욕설과 교사에게 각서를 강요한 사건, 심지어 학부모가 여교사를 성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사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원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적인 장치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해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법이 ‘교권 보호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49.2%)이라는 기대와 함께 ‘예방보다는 사후대책에 치우쳐 실효성이 떨어질 것’(45.5%)이라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교권침해 때나 수업‧생활지도 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할 수 없다’(56.2%)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생이 학칙을 어겼는데 학부모 항의로 2차 교권침해 발생’(21.2%), ‘심신에 상처를 입어도 수업을 계속해야 한다’(10.2%) 순으로 나타났다. 교원에 대한 폭행, 협박, 명예훼손 등으로 교권을 침해당하는 상황은 교원의 권위와 교육관계를 원천적으로 파괴하고, 다수의 학생에게 교육 및 정서상으로 지극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중처벌’하고, ‘반의사불벌죄 적용 배제’ 법 조항을 정부와 국회에서는 조속히 마련하여 사회적인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 교원에게 폭언‧폭행 등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학생에 대하여 학칙과 법령이 정한 절차에 따른 학교 내 징계로는 소기의 교정 효과가 없을 경우, 교권과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이 학급교체 및 강제전학 처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법령에 의해 강제전학 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 교권침해 학생에 대해서도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학급교체 및 전학 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학부모 및 외부인에 의한 교실 무단침입, 교원에 대한 폭언‧폭행 사건 등은 외부인의 학교 출입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교권침해 예방과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이 학교에 방문할 경우에는 절차에 따라 방문 일시 및 사유 등을 사전에 학교에 신청하고, 학교장 및 담당 교사가 판단하여 면담을 허용한 경우에만 학교를 방문할 수 있도록 법령에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 최근 학교 울타리 없애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학교 안전을 위하여 중국처럼 모든 유초중고대학교의 담장을 7-8m로 높이는 방안도 재고해야 한다. 한편, 교권침해를 당한 교원들의 치유에 노력해야 한다. 교권침해를 당하면 대부분의 교원들은 막대한 심리적 충격과 교직생활 전체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조기에 상담과 치료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피해 교원에 대한 상담‧치료 지원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선치료 후처리’ 시스템을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권보호법 시행령이 사건 이후의 사후 대책이 아니라, 진정한 교권 보호를 위한 사전 예방 차원에 를이 제도화되고 실행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므로 향후 교권보호법 개정을 통해 보다 예방적이고 강력한 교권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성하의 계절이라 만물이 절정에 이른다. 날은 더워 사람들이 견디기가 힘들지만 온갖 농작물들은 싱싱하게 자라고 열매가 성숙해진다. 대추나무를 보았다. 대추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열려 있었다. 푹푹 찌는 더위와 때에 따라 알맞은 비가 있기 때문에 열매가 잘 익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열매가 있는 삶은 탐스러운 삶이다. 모두에게 본이 되는 삶이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만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다. 진궁(賑窮 :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의 선생님이다. 수입이 적어도 진궁을 실천하는 선생님이 참 많다. 마지막 근무지인 학교의 한 선생님께서는 매달 10만원씩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었다. 쉬운 일이 아니다. 학생들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선생님이다. 일반 선생님들은 모른다. 은밀하게 하고 계셨다. 그렇다고 자랑도 하는 선생님이 아니다. 마땅히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매년 매달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목민심서에 "홀아비(鰥), 과부(寡), 고아(孤), 늙어 의지할 곳 없는 사람(獨)을 사궁(四窮)이라 하는데 이들은 궁하여 스스로 일어날 수 없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야만 일어설 수 있다."고 하였다. 비록 사궁에 해당하지 않지만 사궁 못지않게 어려운 가운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참 많다. 이들에게 힘이 되고 보탬이 되는 선생님은 진궁의 선생님이다. 이런 선생님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 진궁의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결혼에 관한 교육도 시킬 필요가 있다. 목민심서에 보면 "과년하도록 혼인을 못한 사람은 관에서 성혼시키도록 서둘러 주어야만 한다."고 했다. 적령기를 놓치지 않도록 성혼을 서둘러 주었음을 알 수가 있다. 요즘 젊은이들의 결혼관은 심각하다. 홀로 살고자 하는 이가 많아지고 결혼을 해도 늦게 하는 추세다.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는 것은 아예 생각도 않는다. 이느 심각한 사회문제다. 여러 악조건의 환경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하고 자식을 낳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번성하는 나라가 될 수 있고 나라를 튼튼하게 지킬 수가 있다. 자식을 낳지 않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미래는 암담해진다. 누가 이 나라, 이 땅을 지킬 것인가? 가정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이 있을 것 같아도 늘 외로움과 고독은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옛날부터 사궁을 돌보는 일에 힘을 쓴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결혼에 관한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교육을 잘하는 선생님이 바로 진궁의 선생님이다. "혼인을 권장하는 정사는 역대 임금님이 남긴 법도이니 수령은 마땅히 힘써 따라야 한다. 해마다 음력 정월이면 과년하여도 혼인하지 못한 자를 가려내어 음력 2월에는 성혼시키도록 한다."라는 기록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보면서 진궁의 선생님이 되도록 힘을 쓰면 좋을 것 같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26일 신규 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 간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공모에서 ‘회원 캠핑 및 캠핑 사이트 비용 지원’ 사업을 제안한 초등 교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부상으로는 내일투어가 협찬한 중국 상해 에어텔 2매가 수여됐다. 제안 사업은 종합적인 평가를 거쳐 최종 반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중등수석교사회(회장 박재진)는25일부터 이틀간 동아대 부민캠퍼스에서 ‘제3회 수석교사와 함께 하는 중·고등학생 STEAM 캠프’를 열었다. 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수학(Arts Mathematics)의 약칭이다. 이번 캠프는 각 학교에서 추천 받은 중·고등학생 32명이 참가한 가운데 ‘인간의 태양계 행성 정착을 위한 Project’를 주제로 진행됐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주 공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 정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우주에 대한 호기심과 융합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캠프는 수석교사들이 STEAM의 요소를 설명하고 구체적인 문제 상황을 제시한 후 학생들이 팀별 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평가를 통해 팀별 활동 결과가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 100만 원을 수여했다.
교권침해 예방 위한 법률 배우고 안전사고 위기관리 능력 배양 레포츠로 힐링과 체력 증진까지 유난히 무더운 올 여름방학. 가만히 있어도 지치는 날씨지만, 교원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교직의 전문성을 키우고 급변하는 교육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교원들의 연수 현장을 찾았다. 26일 오후 1시 30분,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에서 ‘교권침해 예방 및 교원을 위한 생활법률’ 직무연수가 열렸다. 김연재 경기도교육청 변호사가 ‘교권침해 예방 및 대처 방안’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진 건 교권침해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김 변호사는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과 이를 제지하려는 교사가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 드라마를 소개하면서 “요즘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교권침해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 시 대응 절차와 사례, 예방법 등을 차례로 설명했다. 한국교총이 마련한 이번 연수는 25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윤현봉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사무관과 이종근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나영 법무부 법질서선진화과 검사 등 법률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평소 만나기 어려운 전문가들로부터 실제 사례를 곁들인 법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교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직무연수를 받기 위해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열혈 교사’도 적지 않았다. 김한민 경북 포항초 교사는 “교사 스스로 교권을 지켜야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장된다는 생각에 참가했다”며 “여느 연수와 달리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한 교권 전문가들의 강의를 접할 수 있어서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효정 서울 예일여중 교사는 동료들과 함께 연수원을 찾았다. 그는 “매스컴에 보도되는 교권침해 사건을 접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학교 현장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대비가 필요할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 체험을 통해 위기관리 능력을 키우는 교원들도 있다. 27일 오후 광주광역시소방학교. 화재 시 연기 가득한 어두운 공간에서 탈출하는 ‘농연(濃煙)체험 교육’이 한창이었다. 체험을 마친 교사들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비좁은 공간에서 앞사람에 의지해 벽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느라 두려움은 더욱 컸다. 박현종 광주 송원고 교감은 “체험을 하는 5분이 50분처럼 느껴졌고 앞이 안 보여 공포심이 들었다”며 “앞으로 수학여행 등 숙소에 가면 가장 먼저 비상탈출 경로부터 파악해둬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재옥 송원고 교사도 “비상 시 다수의 학생을 이끌려면 인솔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기존 연수보다 체계적이고 실습 위주로 진행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기정자 광주시교육청 주무관은 “수학여행 시 안전요원을 대동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이 믿고 따를 사람은 결국 교사”라며 “이론 교육을 벗어나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실전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은 기본 응급처치술, 심폐소생술, 제세동기 사용법, 소화기 사용법 등 수학여행 시 예상되는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또 화재 대피 교육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장정민 광주여고 교사는 “화재 대피 시 어떤 자세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몸으로 익힐 수 있어 대처할 자신감이 생겼다”며 “심폐소생술 훈련도 이론만 알다가 이렇게 실제로 체험해보니 훨씬 어려웠지만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고 전했다. 계절의 묘미를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레포츠 연수도 인기였다. 서울교총이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한 ‘수상안전 지도를 위한 초급 스킨스쿠버 지도자 연수’는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됐다.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소지한 함기현 서울 중산고 교사는 도우미로 참여했다. 함 교사는 “레포츠 연수는 학기 중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체력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민정 경기 수지초 교사는 “초등학교 교사로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체계적으로 지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만족감도 높다”고 말했다.
시골학교인 경남 고제초에 최근 경사(慶事)가 났다.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이 학교가 제29회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금상, 은상, 단체상을 휩쓴 것이다. 6학년 홍윤아 양은 ‘어린이·노약자·장애인을 위한 길이 조절 소화기(이하 길이 조절 소화기)’를 출품해 금상을 받았고 백인빈 양은 ‘초등학생을 위한 무동력 새싹 재배 장치(이하 새싹 재배 장치)’를 만들어 동상을 수상했다. 단체상은 대회 참가 학교 가운데 우수한 작품을 다수 출품한 곳에 주어지는 상이다. 지도를 맡은 임현수 교사는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소식에 학교가 떠들썩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고제초가 발명교육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건 지난 3월부터다. 올해 이 학교로 전근 온 임 교사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발명에 관심 있는 학생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6학년생 7명과 동아리를 꾸리고 지난 10년간 쌓은 발명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본격적으로 지도했다. 먼저 다양한 발명품을 접하게 했다. 발명은 거창하거나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일상생활 속에서 불편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임 교사는 “불편함을 인식하고 바꾸려는 데서 발명 아이디어가 나온다”며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학생도 시간이 지나자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의견을 나누면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발명 동아리 소속 학생 7명이 이번 대회에 출품한 작품은 30개 정도다. 1인당 4~5작품을 출품한 셈이다. 하지만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에도 빠듯한 게 사실이다. 고제초가 다작(多作)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작은 학교의 장점을 활용한 덕분이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시간 외에도 삼삼오오 모여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고, 예술꽃씨앗학교(목공예·도예 부문)로 지정돼 학생들이 만들기에 능숙했던 점도 한 몫을 했다. 홍 양이 발명한 길이 조절 소화기는 소방 체험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서 탄생했다. 몸집이 작고 겁이 많은 초등학생이 화재가 발생한 지점에 정확히 소화기를 분사하기에는 호수가 짧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올린 게 ‘셀카봉’이었다. 자유자재로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셀카봉의 기능을 소화기 호스에 접목했다. 홍 양은 “불이 난 곳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길이 조절 소화기를 발명했다”며 “직접 떠올린 아이디어로 선생님과 함께 발명품을 만들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명품이 진짜 제품으로 출시되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백 양의 새싹 재배 장치도 일상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콩나물 키우기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4시간마다 물을 주는 데 번거로움을 느꼈다.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콩나물 재배기와 함께 등·하교할 수밖에 없었다. 고민 끝에 일정한 간격으로 수액이 떨어지는 링거 주사와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발명품으로 불편함을 해결했다. 백 양은 “지난해 거창교육지원청 발명 영재교육원에 다니면서 발명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게 됐다”며 “꿈을 인정하고 키워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더 좋은 발명품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제초는 앞으로 교육 대상을 4·5학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임 교사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발명교육에 관심 갖는 학생, 교사가 늘어났다”며 “학생 누구나 동아리에 가입, 활동할 수 있게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외) 참가기(2) 중국에서 2일차, 하얼빈역 기념관의 안중근 의사를 뵙는 날이다. 연길서(延吉西)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하얼빈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여기는 땅이 워낙 넓어서 3∼4 시간 이동은 기본이다. 1∼2시간은 옆동네 잠깐 가는 것이고. 하얼빈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시속 200km로 계산하면 대충 거리가 나온다. 차창을 통해 우리가 본 것은 무엇일까? 바로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이다. 가끔 논이 잠깐 보이긴 했지만 밭농사의 주작물은 옥수수다. 똑같은 옥수수 같지만 맨위 수술을 보면 품종이 다르다. 그런데 줄맞추어 심은 옥수수의 키는 일정하다.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이것을 전부 사람이 직접 파종했다는 것이다. 와, 그 노동력? 허리가 한참 구부려졌겠다. 영농 기계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거사장소에 가까워지니 왠지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마치 내가 그 날의 안중근 의사가 된 것 같다. 이 하얼빈역, 두 차례 온 적이 있다. 한 번은 개찰하여 거사장소 표식가지 보았다. 한 번은 우리 국회의원 발언으로 한중 관계가 안 좋아 역 밖에서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말았다. 이번엔 안 의사 기념관에 들어가 대형 유리를 통해 거사정소를 자세히 볼 수 있다. 이 기념관에는 안 의사의 하얼빈 11일간의 행적, 체포 장면, 여순 감옥에서의 생활, 붓글씨 작품 등이 남아 있다. 그 당시 상황을 재연한 동영상도 보았다. 방문객들이 보고자 하는 것은 바로 ‘안중근, 이등박문 격살 발생지’ 확인이다. 억대의 인구 중국인이 미처 해내지 못한 것을 안중근이 해낸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우리나라 30대 청년이 일본 총리를 저격한 사건이니 세계사에 남을 일이다. 이 기념관에서 잊지 못할 일 하나가 만들어졌다. 우리 A팀 8조의 동영상 촬영이다. 내가 이등박문 역할을 맡아 안 의사에게 저격을 당해 쓰러지는 장면이다. 한 번은 카메라 NG로 2회 촬영을 하였다. 쓰러지는 장면을 실감나게 하려다 보니 왼쪽 무릎에 작은 찰과상을 입었다. 안 의사는 러시아 헌병을 헤치고 10보 전방 45도 각도에서 이등박문의 가슴에 한 발, 배에 두 발을 정확히 맞추었던 것이다. 1909년 10월 29일 오전 9시 30분. 동양평화의 시작을 알리는 총성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기념관 시계는 거사 시각에 멈춰 있다. 현지 김교옥 가이드는 작년에 만들어진 이 기념관의 배경을 이야기 한다. 우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총리의 유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말한다. 국제관계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 중국하면 6.25 당시 중공군의 개입이 떠올라 우리의 적이지만 오늘날은 G2로 부상하였다. 적으로만 대할 수도 없고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 국제 관계의 현실이다. 제3일 오후, 일제의 만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일본 731부대 유적지를 방문했다. 건물이 검은색이라 분위기가 어둡다. 일본은 2차대전에서 왜 세균부대를 청설했을까? 사람을 죽이는데 비용은 적게 들이고 대량 학살을 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비인도적인 국가적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3천 여명을 대상으로 1000여 가지 세균 및 생체 실험을 했다고 하고 그 흔적을 없애려 150여 명의 마루타를 처형했으니 인류가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731부대장 ‘이시 이시로’. 그도 자기가 저지르고 있는 엄청난 죄를 알았는지 본명을 숨기고 가짜 장례식도 치뤘다고 한다. 이 부대의 만행, 쥐를 기르면서 페스트를 퍼뜨리려 하였고 소, 말, 양, 원숭이, 낙타를 사육하면서 인간과 비교 실험을 하였다. 예컨대 말의 피를 인간에게 주입하고 인간의 피를 말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하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반성하려면 중국이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게 할 것이 아니라 만행의 감추어진 자료를 솔직히 꺼내 놓고 인류에게 사죄를 해야 할 것이다. 오후엔 소피아 성당을 관람했다. 러시아 건축 양식을 받은 하얼빈의 대표적인 건축물인데 안에 들어가 보니 지금은 성당이 아니라 사진 전시장이다. 바로 하얼빈의 과거 중요 역사와 문화가 흑백사진 수백 점으로 남겨져 전시되고 있었다. 중국 하얼빈의 영욕의 역사가 전시되고 있는데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알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기록 사진으로 소피아 성당 내부 모습으로 천장, 그림, 입구 등을 사진으로 남겼다. 그래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성당 밖의 동서남북에서 성당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피아 성당은 두 번 째 방문인데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지 모른다. 그러니 기록을 충실히 남기는 것이다. 이게 여행자 리포터의 사명이고 의무다.
‘CEO와 Leader를 위한 인문학 강좌'가7월 28일 오전 7시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4층 강당에서윤은기 전 총장을 초청해 ‘융복합창조시대 협업에 길이 있다'라는 주제로 있었다. 윤 강사는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변하여 분업의 시대에서 협업의 시대로 가야 생존이 가능하다. 즉, 제4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어 경영전략으로 새로운 사고의 경영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신경영을 추구하는 구글도 10년 전에는 한명의 탁월한 인재가 조직 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경영철학으로 우수한 인재가 갖춘 탁월성을 중요시 여겼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도, 기업도 함께 협업을 하지 않고는 살아 남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엘빈 토플러가 주창한 '제3의 물결' 시대가 가고 '제4의 물결' 시대로 이동중이며, 끝나는 문명에 목메면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는 창조를 강조하는 시대로 창조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길을 간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이고 중국의 마윈이다. 예전에는 뭉치면 살고 헤어지면 죽는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싸돌아다니면서 외부 변화를 읽어 새로운 지혜를 얻어야 한다. 초연결의 시대에 경쟁 전략 보다는 공유 가치 창출이라는 방향으로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자본주의 대안으로경쟁력 중심에서 상생력 중심으로 변화의 축이 이동하고있다. 협업은 두개 이상의 개체가 서로 다른 강점(장점)을 가지고 수평적으로 연결(융복합)하여 새로운 가치나 메가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경쟁만을 최선으로 여긴 문화는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윤은기 총장은 (전)서울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전)중앙공무원 교육원 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으로 있으며, MBN TV ‘쉽게 풀어보는 우리 경제’,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등 수 많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취임 2주년을 맞아 “2017년부터 야간자율학습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수십년 간 지속되어 온 입시위주, 성적위주, 성과위주의 경쟁적 교육이 ‘야자’라는 이름의 비인간적, 비교육적인 제도를 만들어 냈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을 결정하고 만들어가는 체계적인 자기완성의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참여율은 1학년 19.3%, 2학년 17.9%, 3학년 23.8%로 평균적으로 10명 중 2명이 학교 야자에 참여(주 4∼5일 참여기준)하는 것으로 경거도교육청은 파악하고 있다. 언론 보도를 보면 야자 폐지에 따른 찬반 논란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야자 폐지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경기도교육청은 야자에 대한 접근 인식이 잘못되었다. 현재 고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야자는 강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모의 동의하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학교 현장은 학생 인권이 강조되고 나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각 학교별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 여건에 맞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감이 일시에 이것을 폐지하려 한다. 이것은 학교장의 자율적인 학교 운영에 대한 교육감의 직위를 이용한 침해다. 교육에 있어 비교육적인 것을 지적하면서 정작 교육감 본인이 지시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9시 등교’처럼 이번 ‘야자 폐지’도 공식적인 의견 수렴이 없다. 그래서 이런 정책을 정치인의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것이다. 먼저 정책을 발표하고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앞뒤가 바뀐 정책이다. 현행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야자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점을 해결하면 된다. 교육감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일선 고교에서는 야자에 자율적으로 참가하는 학생들이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된다. 교육감이 일방적으로 전격 폐지할 사항이 아니다. 교육청과 학교는 야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선택권과 야자의 효율적인 운영을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야자 폐지는 사교육비만 증가시킬 우려가 크다. 학원, 개인 과외, 독서실 비용은 누가 댈 것인가? 모두다 학부모 부담이다. 교육청에서는 그 대신 대학들과 연계하여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와 관심분야를 스스로 찾고 자신의 미래를 열어 갈 수 있도록 ‘예비대학 교육과정’ 을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현실과 동떨어진 대안이다. 발등에 떨어진 것이 수능과 내신 대비인데 밤 7시~9시까지의 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학생 입장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방황하게 하고 공부 부담을 씌우는 일이다. 경기도교육청의 야쟈 폐지는 대입 시스템이 먼저 개선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지금 경기도교육감은 야자 폐지를 논할 때가 아니다. 작년도 경기도 수능 표준점수 평균 성적이 이를 말해 준다. 경기도 학생이 2016 수능에서 수학 B를 제외하고 전 과목이 평균 이하다. 학생 간 국어 성적 격차는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응시자의 과목별 표준점수 평균은 국어A 98.5점(전국평균 99.2점), 국어B 96.8점(98.1점), 수학A 97.3점(99점), 영어 97.4점(98.4점) 등으로 모두 전국 평균 점수를 하회했다. 이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대책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이재정 교육감의 야자 일괄 강제 폐지는 잘못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이 해야 할 우선 순위를 잘못 잡은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 운영은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 학교에서는 학교장을 중심으로 학생, 학부모, 교원, 지역사회의 여건을 감안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을 받아 운영하면 된다. 학생들의 잠재력을 믿는 교육감은 교원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의 잠재력도 믿고 맡겨보기 바란다. 교육을 망치는 정치인 교육감의 포퓰리즘 정책, 더 이상은 안 된다.
상선약수라 물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짧은 시간 조금 내린 비이지만 이 비가 얼마나 값비싼 선물인지 모른다. 비가 와서 몸과 마음을 시원케 하며 온 만물을 소성케 한다. 더러운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마음을 새롭게 한다. 오후에는 어느 초등학교를 방문하였다. 이 학교에서는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가 이곳저곳 많이 피어 있었다. 붉은 보라색과 흰색의 무궁화였다. 무궁화를 보면서 나라사랑에 대한 교육을 참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의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라사랑의 길을 생각해보았다. 무엇보다 하나되는 것이다. 하나되기가 참 어렵다. 가정도 어려운데 나라 전체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일은 안보에 관한 한 하나가 되어 나라를 철통같이 지켜야 할 것 아닌가 싶다. 또 하나는 자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실력이 있어야 힘을 기를 수 있고 나라를 튼튼히 세워나갈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자유의 선생님이라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무엇보다 나라사랑, 학교사랑이다. 학교사랑의 길은 학생을 사랑하는 것이고 내가 생활하고 있는 학교 시설을 돌보는 일이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자유의 선생님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정사정으로 어려움을 당하는 학생들을 잘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목민심서 애민육조(愛民六條) 2. 자유(慈幼 : 사랑의 정신)에 보면, "어린이를 사랑하는 것은 선왕(先王)들의 큰 정치이니 역대로 이를 행하여 아름다운 법으로 삼았다."고 하였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것은 큰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힘든 이를 돌보는 선생님은 큰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다. 사랑이 별 것 없다.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하고 학생편에 서서 생각해보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 않고 상처주는 말을 삼가며 인격을 존중하는 선생님이 바로 자유(慈幼)의 선생님이다.
인간이 생존하는 한 먹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먹을 것을 공급하는 농업은 매우 중요하다. 어제는 농촌을 오래전 근무하던 학교 부근의 농촌마을 다녀 왔다. 그런데 농부들의 나이가 70을 넘고 있다. 이를 보아도 한국 농업은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 농민, 기업 등은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농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당장 식품 수출을 올해 말까지 61억달러에서 81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하여야 할 세관, 검역, 물류 등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다. 농업 분야에서 중대한 도전과 마주한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농업강국이라는 네덜란드도 지속적인 농업 혁신을 이뤄나가고 있다. 농민들도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한 예리한 안목도 갈고 닦아야 한다. 자연을 보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줄여야 한다. 비료 처리와 화학약품 사용 등에도 신중을 기해야 하고, 땅과 물의 오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에너지 절감, 대체 에너지 사용 등의 의무도 무시할 수 없다. 네덜란드는 이런 과제들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농식품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네덜란드 농업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유럽 농업 발전의 역사는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시작됐다. 전쟁 막바지에 유럽의 많은 시민이 기아로 죽어갔다. 국가 지도자들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자급자족을 위한 농업발전이었다. 1886년 네덜란드는 이미 연구·정보공유·교육(OVO) 시스템을 도입했다. 농업을 연구하고 실제로 적용하며 교육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는 삼각 협력체계를 이루고 있다. 130년 전에 이런 체계가 갖춰졌을 때는 다소 수동적인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전후 수년간 OVO는 점차 정부, 학계, 민간에서 그들의 지식을 나누고 농업 혁신에 함께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전쟁이 끝난 뒤 농산물 생산법 지도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농민을 찾아 농산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방법을 교육하면서 협력체계에 탄력이 붙었다. 정부는 기초 직업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완벽하고 현대적인 농업 교육 시스템도 마련했다. 아주 실용적인 단계에서 높은 수준의 과학적 단계까지 학습이 가능해졌다. 교육에서는 지식의 순환을 중요시했다. 농부들은 카페처럼 일상적인 공간에서 만나 실습을 통해 배운 것을 공유하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아냈다. 이런 행동은 농부의 지식과 기술을 빠르게 축적해주는 기본이 됐다. OVO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 즉 황금의 삼각관계로 불리다가 지금은 ‘트리플 헬릭스(삼중나선)’란 별명까지 얻었다. OVO는 농업 혁신에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도록 했고, 네덜란드를 수준 높은 농업국가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교육은 그 분야의 혁신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이 잘 된다면 따라서 하다보니 실패한다. 이런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농민들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는 경지정리에도 적극 개입했다. 1916년부터 정부는 경지를 교환하거나 매입해 농부에게 재분배하는 방법으로 더 크고 좋은 위치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1400㎢에 달하는 북동간척지와 플레보간척지의 토지개량 사업을 끝내 농업 경작지를 크게 확대하는 성과도 거뒀다. 네덜란드와 한국의 농가 수와 경작면적을 비교해보자. 한국의 면적은 네덜란드보다 세 배 정도 크지만 양국의 경작면적은 180만ha 안팎으로 비슷하다. 한국의 농가는 110만 가구인데 네덜란드는 6만7000여 가구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농업종사자들의 가구당 경작면적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 네덜란드 농업의 저비용 구조를 이루는 데 크게 일조한 것이 가구당 경작면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날 네덜란드 농업은 대량 수출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바헤닝언대학 등 빼어난 학문적 성과를 자랑하는 연구집단을 보유하고, 푸드밸리로 불리는 농업 산학협동단지를 조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네덜란드 농업이 수준 높은 창의력과 성장 잠재력으로 명성을 쌓았을 수 있었던 비결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네덜란드 농업 발전은 단지 연구보고서 수준으로 그쳐서는 안될 것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27일 중도입국 다문화 대안학교인 부산 글로벌국제학교(교장 오세련)를 방문해 취임식 때 화환 대신 받은 쌀 390㎏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탈북 청소년 학교인 한겨레중고교(교장 곽종문)에 260㎏의 쌀을 기증했다. 하 회장은 “나눔쌀로 취임을 축하해 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하 회장을 비롯해 진만성 수석부회장, 권영백 복지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하 회장은 지난 2013년 부산교대 총장 취임식에서 받은 나눔쌀 1390㎏을 저소득 가정, 결식아동 및 홀몸노인, 다문화 가정을 위해 기증한 바 있다.
“안중근, 윤동주 정신 우리가 이어 받을래요” 지난 주 5박6일간 중국을 다녀왔다.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주관하는 대학생 통일리더캠프(국내) 참가 후 국외연수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은 것이다. A팀 78명은 연길-하얼빈-대련 코스로, B팀 70명은 대련-하얼빈-연길 코스로 돌았다. 여기에 참가한 대학생은 국내 캠프 참가자, 모의국무회의, 예비교사반(교육대학생), 대학생 기자단, 온라인 소감문, 기타 추천자들로 구성되었다. 중국 방문, 이번이 다섯 번째다. 교감, 교장, 장학관, 원로교사 때 각각 중국을 방문하였다. 이 중 3회는 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 주관 국외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이고 2014년 장학관과 올해 대학생 자격으로 방문한 것은 통일부 통일교육원 주관 통일리더캠프다. 전국 각 대학에서 모인 대학생 150명 중 내가 최고로 나이가 많다. 중국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6년 첫 번째로 백두산 천지에 올랐을 때이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지는 안개에 가려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소원’ 합창이 울려퍼질 때 신비한 천지의 모습이 잠깐 드러났던 것이다. 2014 캠프에서는 통일 담당 장학관 자격으로 참가하였는데 두만강 접경에서 중국 군인의 제지를 받아 잠시 검문이 있었는데 그는 카메라에 담긴 북한의 모습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였다. 올해 참가한캠프는 사드(THAAD) 배치로 우리나라와 중국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북중접경지역 대신 중국 내륙을 답사 코스로 잡았다. 아무래도 접경지역에서는 북한에 의한 참가자들의 신분의 위험 요소가 잇기 때문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스에 고구려 역사 유적을 살펴보는 기회가 되었다. 출발 전일, 통일교육원에서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전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서덕철 학교통일교육과장은 이번 캠프가 통일에 대해 공부하는 좋은 기회라면 건강과 안전 관리에 신경 쓸 것을 당부하였다. 통일교육원 김진환 교수는 ‘통일, 왜 해야 할까요?’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였는데 “우리에게는 안중근(1879.9.2∼1910.3.26), 윤동주(1907.12.30∼1945.2.16)의 영혼이 함께 하고 있다”며 그들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자고 강조하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한 우리는 연길공항에 도착하여 첫 방문지로 용정시 남쪽에 있는 명동촌(明東村) 윤동주 생가를 찾았다. 입구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天, 風, 星, 詩라는 네 글자는 윤동주가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임을 알려주고 있다. 1900년경 윤동주의 조부 윤하연이 지은 기와집인데 윤동주가 사용하던 방에는 커다란 꽃바구니와 ‘윤동주 서거 71주기 추모’ 종이 현수막이 붙어 있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입구부터 앞마당에는 윤동주의 시비가 세워져 있어 그의 시를 감상할수 있게 하였다. 윤동주는 식민지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독립의 절절한 소망을 노래한 민족시인이다. 항일운동의 혐의를 받고 1945년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유고시집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작품으로는 서시, 별 헤는 밤 등이 있고 자화상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등장한다. 명동촌 송길련 촌장은 옛이야기 하나를 들려준다. 그 당시 명동학교 공부에서 송몽교, 윤동주, 문익환이 선의의 경쟁자였다고 알려준다. 다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대성중학교. 교명 아래에 붙은 ‘용정시 청소년 애국주의 교육기저’라는 글씨는 이 곳이 어떤 학교인가를 말해주고 있다. 즉, 일제강정기 때 민족교육의 산실로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한 곳이다. 지금은 기념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용정시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의 중등 교육은 바로 옆에 있는 용정중학교에서 맡고 있다. 현지 가이드 말에 의하면 용정시 인구의 60%가 우리 민족이라고 한다. 이어서 우리가 찾은 곳은 비암산 일송정(一松亭).우리 가곡 선구자에 나오는 곳이다. 목재 계단을 밟으며 처음으로 올랐다. 정상에는 정자 모양처럼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 독립투사들이 이 곳에 모여 독립의지를 다지던 곳이다. 일제가 이것을 막으려고 사격장으로 활용했고 소나무를 여러 차례 고사시켰지먄 우리 조상들은 새 소나무를 옮겨 심으며 독립운동의 지조와 절개를 지켰던 것이다. 우리 탐방단은 조별로 단체 점프샷을 찍으며 이곳에서의 기록사진을 남겼다.
국제화의 뚜렷한 현상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었다. 10년 전쯤 국제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역윔블던’ 현상이 화두가 됐다. 어느 시점까지는 윔블던 테니스대회에서 주최국인 영국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글로벌화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영국 선수를 꺾는 일이 잦아졌다. 또, 일본에서도 스모를 국제화 시키면서 몽골 출신들이 우승을 거머쥐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이를 자본에 대입해 생각해 보자. 최근들어 인도의 미탈이 프랑스 철강사인 아셀로를 인수하는 등 개도국 자본이 선진국의 기간산업을 인수하는 일이 잦아졌다. 일본의 유명한 철강도시 고쿠라도 한국 철강 산업에 밀려 그 생산 규모가 적고 특수강만을 생산한다. 이처럼 세계화로 이익을 극대화하던 선진국이 후발국의 성장으로 변화가 일자 경제 애국주의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미국 여자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한국 선수들을 겨냥해 영어 면접 얘기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어 못하면 골프치지 말라는 거냐는 비난을 받고 없던 일이 됐지만 스포츠 애국주의에 다름 아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며칠 전 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 제일주의’를 선언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도 자유무역협정 협상 시 자국 근로자의 권리 등을 판단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했다. 후발국 착취 구조의 고착화란 비판에도 세계화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며 자유무역 확대를 통상질서의 표준으로 얘기하던 미국에서 보호무역주의가 뉴 노멀로 제시되는 것은 아이러니다. ‘보호무역=공정무역’이라는 주장도 나온다고 하니 세계화의 역풍에 대한 자기방어 전략으로 봐도 무방해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의 보호무역 기조가 세계화 흐름 자체를 되돌리지는 못할 것 같다. 선진국 입장에서 세계화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탈 구조다. 이를 감안하면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는 세계화와 통상 마찰 간의 병존·대립이 상시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측면에서 미국 제일주의는 훗날에 대비한 ‘난폭한’ 협상 기술일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화로 선진국과 후발국의 국가 간 불평등은 꽤 개선됐다. 하지만 개방으로 경쟁에 내몰린 중하위층의 소득 감소가 커지면서 국가 내 불평등은 늘었다. 결국 대안은 빗장을 채우기보다는 부의 공정 배분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이다. 미국 여자골프계는 아시아권을 품으면서 경쟁력이 올라가고 인기가 높아졌으며 후원기업도 늘었다. 단지 문을 닫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최근 들어 트럼프와 힐러리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한민국에 어떤 쓰나미가 몰려올지 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게을리 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둡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하여 쓰나미를 막는데 외교력을 집중하여야 할 시점이다.
교총은 26일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에 대해 “교권침해 가중처벌 등을 위한 후속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교원치유지원센터 지정요건 명시, 교권침해 학생·학부모 특별교육 부여 등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방안은 사후조치에 머물러 실효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교권보호법 개정을 통해 보다 예방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7가지 법 개정 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폭행·협박·명예훼손 등의 교권침해에 대해 ‘가중처벌’ 및 반의사불벌죄 적용 배제 △폭언·폭행 학생에 대한 학급교체 및 강제전학 △교권침해 학생·학부모의 특별교육 불응 시, 과태료 부과 △학부모 등 외부인의 학교 방문 사전신청제도 마련 △학교교권보호위원회에 실질적인 분쟁조정권 부여 △피해교원 상담·치료비용의 가해자 부담 제도화 △학생·학부모·교직원 대상 ‘교권침해 예방교육’ 실시를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부는 시행령 개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교총이 제안한 법 개정 과제를 올해 안에 반드시 반영해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최근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등 3명이 금품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것에 대해 “철저한 수사로 비리를 척결하고 교육감 선거비용 대납 등 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밝혔다. 한국교총과 인천교총은 26일 입장을 내고 “청렴을 교육행정의 제1원칙으로 삼겠다고 공헌한 현 교육감의 최측근 인사와 시교육청의 고위간부가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학교 이전 관련 뇌물 수수 피해는 결국 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통해 비리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 교육감의 선거 사무국장이었던 최측근이 연루됐다”며 “뇌물로 수수한 자금이 선거당시의 빚을 정리하는 데 사용된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만큼 이 교육감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성역을 두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한 점 의혹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은 “교육감직선제 과정에서 각종 비리와 추문은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이미 서울, 울산, 충남 등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감 선출제도를 개선, 보완해 선거자금 비리 문제를 해소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전문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교육감의 측근 2명과 인천시교육청 3급 간부 공무원 등 3명은 지난해 인천 문성학원의 학교 신축 이전공사 시공권을 넘겨주는 대가로 건설업체 임원으로부터 총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은 줄고 있지만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 7월 18일 정부청사에서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2016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지난해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0.1%p(5천명) 감소한 3만9천명(0.9%)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이후 5년 연속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 비율은 지난해 1차 조사 때보다 중학교는 0.2%포인트, 고등학교는 0.1%포인트씩 감소했지만, 초등학교는 0.1%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초등 4학년의 피해 응답률이 3.9%로 5학년(1.6%), 6학년(0.9%)보다 높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학교폭력 저연령화는 매우 심각하다. 그래서 이젠 지도하기 가장 힘든 학년이 중 2가 아니라 초 4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교육부도 초등학생 맞춤형 학교폭력 대책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학생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예방교육이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학교폭력의 저연령화는 정신적 트라우마를 더 깊이 남길 수 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이들의 피해와 상처는 성인까지 이어지기 때문에서 그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학교생활 부적응은 물론 먼 훗날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조기 대책이 필요하다. 교육은 국가와 사회의 재생산뿐 아니라 개인의 행복한 삶과 직결되어 있기에 교사와 학생, 학부모, 경찰, 지역사회 모두가 나서야 한다. 그리고 모두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만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안이다.
어제 저녁 빙하의 나라 파키스탄의 포터(남의 짐을 지는 짐꾼)들의 삶에 대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 짠했다. 지금 여름 더위로 인해 못살겠다고 아우성인데 이들의 삶을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더위는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다. 포터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 포터들은 아스콜리 마을에서 5200m의 K2 베이스캠프까지 가는 등산객을 위해 짐을 대신 져주고 끝까지 삶을 같이 했다. 가는 길만 6박 7일이 걸렸다. 한 등산객이 가는데 7-8명의 포터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끝까지 생사고락을 같이 했다. 동반자 역할을 했다. 그냥 평범한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었다. 나무 하나 없는 척박한 산을 걷고 또 걸어야만 했다. 이들이 없었다면 한 등산객을 목적지 다달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위험한 고비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조금만 딴 눈 팔면 길에서 미끄러져 물이 흐르는 곳까지 떨어질 수 있는 그런 위험한 곳도 있었다. 그럴 때 포터 중의 한 명이 달려가 그를 끌어주곤 했다. 포터들 중에는 60대 초반의 연세 많으신 분도 계셨다. 중간에는 빙하의 계곡이 있었다. 떨어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고 깊었다. 우리 선생님들은 동반자의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학생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포터들에게도 각자의 역할이 있었다. 역할분담이 잘 되고 있었다. 등산객이 무사히 K2 베이스캠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안내하였다. 이끌어주었다. 힘을 실어주었다. 중간 캠프에 이르면 하루가 저물어진다. 그들이 준비한 음식은 파키스탄식 둥근 빵 하나였다. 이것을 먹고 견뎌냈다. 텐트라고는 밤에 찬바람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그런 것이었다. 땅바닥은 빙하이기 때문에 찬바람이 올라온다. 그래도 그들은 참고 또 참았다. 인내가 삶의 전부였다. 인내없이는 포터가 될 수 없었다. 우리 선생님들도 인내없이는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고 이끌 수 없다. 온갖 어려움과 수모를 다 겪는다. 그래도 얼굴은 평온했다. 조금도 불안한 기색이 없었다. 우리 선생님이 포터들처럼 참고 또 참으면 한 학생을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등산객은 오진 산만 바라보고 걷고 또 걸었다. 우리 학생들도 목표를 향해 걷고 또 걸어야 한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쉬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는다. 꿈이 있는 거북이는 반드시 이룬다. 이분의 발은 엉망이었다. 반창고며 파스를 군데군데 붙이고 있었다. 그래서 피곤한 기색을 내지 않았다. 첫날 밤을 지새면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친구가 되어주느 것을 보고 힘을 내고 또 내었다. 특히 눈에 돋보이는 것은 포터 중의 안내를 맡은 이었다. 이분은 아주 믿음직스러웠다. 아주 노련했다. 아주 건강해 보였다. 이분이 있었기에 등산객은 마음놓고 K2 베이스캠프를 향해 올라갈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의 안내자이다. 안내자가 든든하면 학생들은 마음을 놓는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낙심하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는다. 중간중간 두려움을 주는 것도 많았다. 함께 짐을 지고 가는 노새가 죽어있는 것도 있었다. 상처를 입기도 하고 짐이 너무 무거워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도 보였다. 또 등산객이 K2 베이스캠프를 향해 가다 죽은 이들의 무덤도 있었다. 포터의 안내자가 초라한 무덤을 만들어놓았다. 돌로 표시만 해 둔 정도였다.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강하고 담대할 수 있었던 것은 안내자 때문이었다. K2는 8,611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했다. 마지막 목적지에 다달았을 때의 환희, 기쁨, 감동을 한번 상상해보라. 고진감래가 생각났다. 고생 끝에 낙이 온 것이다. 빙하산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빙하수의 맑고 고운 것은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도, 맛볼 수도 없는 물이었다. 이 한 모금의 물을 마신 것만 해도 족했을 것이다. 거대한 산, 거대한 빙하, 잔잔한 빙하수, 시원한 바람, 이러한 것들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기쁨을 얻게 된 것이다. 포터들의 삶은 위대했다. 행복했다. 희망적이었다. 즐거움이었다. 이러한 삶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삶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