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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학교 무서워서 이제 우리 아이 못 보냅니다. 서울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를 홈스쿨링 하라고 내모는 겁니까. 등교 거부까지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엘리트로 여겨졌던 현직 검사장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마당에 시민의식을 믿으라는 게 말이 됩니까. 아이들 안전을 헐값에 팔아넘긴 교육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서울교육청이 18일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학교개방조례개정안 설명회’는 학부모들의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교원, 일반시민 등을 포함해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설명회에서는 자녀의 안전이 걸려 있는 학부모들이 조례 폐기 피켓시위까지 벌이며 충돌했다. 학부모들은 지난달 9일 시의회가 학교개방조례를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교육청이 무기력하게 대처한 데 이어 재의 요구마저 포기한 채, 지난달 29일 개정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것에 대해 2만명의 반대 서명을 제출하는 등 반발해왔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 시교육청 측이 주어진 30분을 10여분이나 넘겨가며 학교 개방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불만은 극에 달했다. “그런 사소한 것까지 교육청이 정할 만큼 중요한 내용이냐”, “교육청이 막아야 하는데 왜 이해시키고자 하느냐. 시간이 아깝다” 등 장내는 학부모들의 고성으로 가득찼다. 당황한 시교육청은 이후 설명들을 건너뛰고 부랴부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학부모들은 교육청 거세게 비판하며 성난 민심을 드러냈다. A학부모는 “학생과 학교를 위해 일하는 교육청이 이런 조례가 통과되도록 뭐했는지 궁금하다”면서 “학생 안전보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교육청을 이해할 수 없고 세월호 교육감이라고 자처했던 것도 취소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B학부모는 “교육청이 왜 재의 요구를 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학부모들을 우습게 여긴 것에 대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겠다. 이제 교육청을 믿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원들의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이재완 대진여고 교사는 “시교육청이 얼마 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의원들의 지적이 두려워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용식 하늘초 행정실장은 “바뀐 조례에 따르면 강당 사용료가 반토막으로 줄고 샤워실을 100명이 이용해도 3만원만 받아야 하는 등 비현실적”이라며 “학교가 공공요금을 추가 부담하면 학생 교육활동이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시교육청 간부들은 “조례 통과를 못 막은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분 의견에 공감하지만 조례는 통과시켜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이에 참석 학부모 대부분은 설명회가 끝나기도 전에 집단 퇴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주체들의 반발이 부담스럽지만 수정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지금 공포한 조례대로 이행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우선으로 요구하는 조례 폐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배가 물 위에 뜨듯이 인간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을 살아간다. 시대의 고비마다 인간에게는 큰 시험이 있었으며 특히 한국인은 더욱 시험을 중요시 하기에 시험에 든다. 유치원 입학부터 입사와 승진까지 삶의 전체가 시험으로 점철되는 삶이다. 생존과 출세 여부를 시험 점수가 가름한다. 그래서 늘 우리는 정답을 찾아 출제가가 의도한 정답 맞히기에 바쁘다. 그 정답은 의심할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한 번쯤 따져 보자. 시험은 옳은가, 시험이 정답인가. 시험은 하나의 현상이다.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나타나지만 사회마다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시험은 ‘나쁜 경우’다. 본질 가운데 선별 수단이자 순치 도구라는 부정적 측면이 극대화한 사회가 우리나라가 아닌가?. 순응하는 자가 추려지고 오직 점수가 목적이다 보니 부정이 횡행한다. 진짜로 중요한 실력이야 아무래도 상관없다. 고득점은 테크닉으로 가능하다. 패턴에 얼마나 익숙한지가 성패의 관건이다. 시험의 기술은 상당 부분을 돈으로 살 수 있다. 사교육시장이 부풀어 오르는 이유다. 시험이 평하는 능력은 단 하나. 시험을 얼마나 잘 보느냐다. 시험을 위한 시험은 무용하다.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서울대 우등생의 공부 비법은 필기와 암기, 수용적인 학습 태도다. 입학부터 졸업 때까지 이런 경향은 지속된다. 시험의 암묵적 장려 아래서다. 그렇지만 미국 대학은 판이하다. 비판적ㆍ창의적 사고력을 서울대가 죽이는 반면 미시간대는 살리고 있다. 문제는 정답을 찾는 교육이다. 주어진 답만을 찾도록 훈련된 시험형 인재가 미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언한다. “‘정답 너머’의 공부를 요구하지 않는 교육이 학생들의 예기를 꺾어 놓는다”고 권재원 서울 성원중 교사는 주장하고 있다. 좋은 시험은 없을까. 프랑스의 대입자격시험(바칼로레아)에는 객관식이 없다. 수학ㆍ과학을 제외하면 패턴도 없다. 채점자는 답안의 적절성ㆍ논리성을 평가한다. 선발을 위한 시험이 아니어서다. 바칼로레아가 추구하는 것은 비판적 사고력의 배양과 수험생의 성장이다. 우리는 공부에 대한 정의와 시험의 실체에 대하여 회의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미래사회의 생존을 위하여 가야할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정답이 있는 시험의 유효기간은 이미 지났다.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정답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반드시 나쁜 건 아니다. 기본이 다져지기까지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 있는 교육은 나쁘다. 무엇을 위한 정답 찾기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그 정답이 가치를 갖게 된다. 지금처럼 한눈 팔지 않고 이정표만 따라가다 결국 당도하는 곳은 벼랑이 될 것이다. 우리는 변할 수 있을까. 우리교육이 바뀔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다. 제도권 안에서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한국인은 공정성에 집착한다. 남에 대한 불신 탓이다. 시험 만한 게 없다. 그러나 이 문제도 더 깊은 회의를 하면서 우거진 숲을 지나야 한다.
날이 밝기 전에 내 방 앞에는 경찰서의 사무실에 항상 불이 켜져 있다. 언제나 야간 근무를 하신다. 이분들 때문에 우리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잠을 잘 수가 있는 것이다. 늘 고맙다. 감사하다. 남을 위한 희생이 묻어난다. 경찰관들을 보면 두려워하고 무서워할 것이 아니라 늘 존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녀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도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다. 자녀를 둔 어머니는 정말 힘들다. 자녀들 할머니에게 맡기고 학교에 와야 한다. 애가 감기가 들고 토하기도 하고 몸이 아프면 어머님 품을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밤에 울면 잠도 설친다. 겨우 달래놓고 할머니에게 애를 맡기고 학교로 달려온다. 얼굴은 항상 밝다. 어둠이 없다. 힘들어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요 얼굴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느 선생님보다 먼저 출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 다이아몬드처럼 값지고 빛나는 것이다. 어떤 선생님은 학교에 와서 식사를 한다. 어머니께서 정성껏 해주신 아침을 학교에서 먹는다. 가족의 도움이 없으면 학교생활을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 그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선생님을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음을 보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도자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도자다. 지도자는 가져야 할 자세는 참 많다. 지도자가 되려면 남을 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 떳떳하게 실력으로 경쟁하여 모든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고 존경을 받아야 한다. 다른 선생님이 인기가 있고 자기는 인기가 바닥에 떨어지면 그 선생님의 장점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배우기는커녕 오히려 미워하고 시기한다. 질투한다. 지도자의 자세는 언제나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녀처럼, 자기 형제자매처럼 사랑한다. 사랑이 없으면 학생들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사랑이 있으면 관심을 가지게 되고 항상 제대로 학교에 잘 적응하는지, 친구와 관계가 원만한지, 공부를 하려고 애를 쓰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피게 된다. 바른 길로 이끌어간다. 지도자의 자세는 칭찬의 자세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을 좋은 것이다. 칭찬은 더욱 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칭찬을 하되 극찬을 하면 그 학생은 평생을 잊지 못할 것이고 신이 날 것이다. 자녀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칭찬하는 것은 교육의 한 방편이 될 수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단점만 눈에 보이면 칭찬이 나올 수가 없다. 책망한다. 괴롭힌다. 기를 죽인다. 말이 씨가 된다. 말대로 된다. 말이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다. 장점을 찾아 그것을 말하면 그 사람은 더욱 힘을 얻고 더 잘하게 된다. 어떤 이는 칭찬은 사람을 멍들게 한다고 하면서 칭찬을 아끼는 이가 있다.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그러면 정말 안 된다. 칭찬에 인색하면 안 된다. 말(언어)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 활기차게 만든다. 비타민 역할을 한다.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대학 수시모집 1단계 합격자 발표가 속속 되고 있다. 이에 합격 여부에 따라 고3 수험생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직 대학 모두가 합격자 발표를 하지는 않았지만 지원한 대학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 만큼 지원한 대학에 몇 개라도 붙으면 다행이지만 단 한 군데의 대학에 합격하지 못한 학생이면 불합격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갈 것이라 여겨진다. 월요일 아침. 수시 모집 여섯 군데를 지원한 한 여학생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문자에서 그 아이는 지금까지 발표한 수시 모집 세 군데 모두 떨어져 불안한 마음을 토로하였다. 심지어, 아직 남아있는 대학도 불안하다며 상담을 요청하였다. “선생님, 저 수시모집 세 군데 떨어졌어요. 어떡하죠?” 우선, 아직 발표하지 않는 대학이 남아 있는 만큼 낙담하지 말 것을 조언했다. 설령, 지원한 대학에 모두 낙방하더라도 정시 모집에 올인 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수능(11월 17일)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과연 내 말이 어느 정도 위안이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요즘, 지나치는 고3 수험생에게 수시 모집 합격 여부를 물어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본인이 직접 그 여부를 말해 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합격한 학생 관리도 중요하겠지만, 불합격한 학생에게 좀 더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수시모집에 모두 낙방한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그 후유증에서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일부 아이들의 경우, 그 후유증이 수능 시험일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수능 시험까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마치 대학이 인생 전부라고 생각하여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 이에 교사는 수시 모집에 낙방한 학생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상담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재수(再修)할 경우를 대비하여 3학년 2학기에 치러지는 학교 내신 관리(중간·기말고사)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을 주문해야 한다. 1단계에 합격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대학마다 전형일이 다르고 전형 방법 또한 달라 학생 지도가 어렵겠지만, 학교 차원에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별도의 면접반을 편성하여 모의면접을 여러 번 실시하는 것도 좋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이 있는 학생의 경우, 수능 일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긴장은 오히려 해가 되는 만큼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공부가 되지 않을 때는 음악을 듣는다든지 영화 감상을 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는 것도 좋다. 그리고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좋다. 수능 일이 다가올수록 예민해진 아이들을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갖게 하여 지나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어야 한다. 여건이 된다면, 3학년 교실을 ‘정숙 존’으로 지정 1·2학년 학생들이 3학년 교실을 지나갈 때는 정숙(靜肅)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학생들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하는 마음으로 수능 일까지 전심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수시 모집에 낙방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펜싱 박상영 선수의 ‘나는 할 수 있다. (I can do it.)’는 주문(呪文)이 아닐까 싶다.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불철주야(不撤晝夜) 향학열을 불태웠던 아이들이다. 아무튼, 수능 시험을 끝내고 시험장 밖으로 나오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기대해 본다.
SBS 특별기획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이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7월 30일 시작한 20부작 드라마가 이제야 막을 내린 건 잦은 결방 때문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올림픽 기간인 8월 6, 13, 20일에 이어 9월 17, 18일 추석 특선영화 ‘암살’과 ‘뷰티 인 사이드’ 방송으로 인해 무려 5차례나 결방했다. 20부작 드라마가 5차례나 결방한 것은, 필자 기억으론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경우다. 거의 만신창이 수준이라 할까. 그렇게 결방이 잦은 드라마인데 ‘특별기획’이라니,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리송하다. 가령 MBC ‘옥중화’처럼 창사 55주년을 기념한 드라마라면 모를까 아무데나 붙이는 특별기획 남발은 앞으로 자제되었으면 한다. 꼭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시청률 역시 답보 상태였다. 첫 방송에서 8. 7%(AGB)로 시작, 최종회 8. 4%로 종영되어서다. 4회(8월 14일)에서 11. 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딱 한 번에 그쳤다. 10월 15일(토) 18, 19회 연속방송은 5%(TNmS) 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흥행과 거리가 먼 그만그만한 드라마인 셈이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은 2014년 일본 후지 TV가 방송한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을 리메이크한 드라마다. 한 마디로 SBC 프로듀서 강민주(김희애)와 우리시청 5급 공무원 고상식(지진희)이 각자 일을 해내가는 과정에서 서로 엮이는 사랑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물론 거기엔 그들의 사랑만 있지 않다. 고상식과 강민주 주변인물들의 연애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각자의 일들을 열심히 하지만, 마치 그것은 연애를 위한 장치쯤으로 보일 정도다.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지향점이 일상 속 연애 내지 사랑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단연 방점은 강민주와 고상식의 사랑에 있다. 그들은, 그러나 청춘의 선남선녀가 아니다. 미혼이라 아줌마는 아니지만 강민주는 46세의 독신녀다. 고상식은 중2 딸 예지(이수민)를 둔 46세의 홀아비다. 이를테면 40대 중반에 찾아온 사랑이 드라마의 포커스인 셈이다. 사실 그것은 좀 놀랍다. 동시에 신선한 발상이란 생각도 갖게 한다. 그 사랑이 불륜 따위가 아니어서다. 결혼보다 계속 연애라는 색다른 해피엔딩으로 끝낸 것도 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혼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뭐 그런 가치관의 변화인 셈이다. 판타지에 머물러 있는 셈이라 할까. 일도양단식 정리가 판타지를 거들기도 한다. 강민주를 좋아해 ‘직진남’ 소리를 듣던 박준우(곽시양)와 고미례(김슬기)의 맺어지기가 대표적이다. 고상식을 혼자 연모한 한송이(고보결)의 포기나 바람난 박천수(이형철)의 신애경(김나영)과의 쿨한 정리도 만만치 않다. 사랑의 감정이 그렇듯 칼로 두부 자르듯 단칼에 정리되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점에서 62세의 독고 봉(성지루)과 55세 나춘우(문희경)의 결혼은 일상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이다. 각각 홀아비와 과부라는 점은 일상적 현실이지만, 62세라는 남자 나이와 부시장이라는 고위 공직자 신분 등 걸림돌을 극복한 결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고위 공직자인 부시장의 경우가 그렇다. 결혼보다 연애에 방점을 찍으며 결말 맺은 강민주 커플에 대해 ‘이게 정답이야’ 하는 듯한 결혼식이지만, 키스신 등 그들의 열렬한 애정표현에 닭살이 돋았던 건 그 때문이 아닐까. 아빠의 연애에 대해 그런 딸이 일상 속에도 있는지, 너무 성숙한 어른 티를 내는 중2 예지 캐릭터 역시 판타지로밖에 볼 수 없다. 40대 중반에도 사랑이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일 수 있지만, 그러나 좀 아니지 싶은 전개가 아쉬움을 준다. 가령 7회(8월 28일)에서 강민주의 ‘푼수’ 캐릭터가 그렇다. 술이 취했다곤 하나 그 나이에 고상식 서재 소파에서 그냥 뻗어 자는 건 말이 안된다. 깨어난 후 ‘별 일 없었냐?’ 묻기도 하는데, 영락없이 푼수로 보인다. 그 외 신석기(도기석)가 업무차 고상식에게 찾아오는 것도 좀 아니지 싶다. 우리가 아는 대한민국 공무원사회는 국장이 부하직원인 과장을 직접 부르게 되어 있어서다. 드라마 공모전 시상식을 회의실이나 강당이 아닌 부시장실에서 하는 것도 현실감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주영야, 너도 공부 잘 하고 싶지? 넌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잘 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잘 안된다면 내 이야기를 참고하여 보면 어떨까? 그래서 이렇게 너에게 글을 쓴다. 나는 섭리인지 우연인지 모르지만 20세기 말에 태어나 21세기 초반을 살고 있다. 내가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부모를 운 좋게 만나 교육계에서 40년 이상을 몸 담았다. 이것이 나의 과거이다. 지금은 가끔 강의를 하고 글을 써서 주위 사람들에게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인 내 인생에 던져진 운명이다. 그렇다면 내가 선택한 나의 삶의 모습은 무엇인가. 나는 10년 후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현재의 ‘나’는 순식간에 과거의 ‘나’가 될 것이며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로 탈바꿈하지 않으면, 나는 구태의연한 나, 과거에 기생하는 나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그래서 나는 특별히 건강이 감당하지 못해 글을 쓸 수 없거나 컴퓨터를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이 아니라면 반드시 한 편의 글을 쓰기로 '나의 삶의 원칙'을 정하였단다. 써야 할 것도 많고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정성을 다하는 글을 써서 씨를 뿌리면 언젠가는 열매가 맻힐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지. 오늘도 ‘베끼고, 훔치고, 창조하라!’ 얼마 전 출간된 책의 제목을 보고 이 글을 쓴다. 이 책에서는 모방에서 창조를 이뤄 낸 다양한 사례를 다루면서 모방가들을 예찬하고 있다. 모방이 가장 탁월한 창조의 전략이라고 하면서 진정한 고수는 남의 것을 잘 베끼고 하수는 자기의 것을 쥐어짠다고 한다. 그 결과 고수는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하수는 씁쓸한 패배감을 맛본다는 결론이다. 계속해서 모방하다 보면 창조의 한 방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바꾼 모방가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모방 하면 떠오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이 있다. 바로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다. 이들은 2014년 2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짝퉁 애플’이라고 얕잡아 봤던 샤오미가 어떻게 이런 초고속 성장을 이뤄 낼 수 있었을까? 샤오미는 애플의 모방가였다. 회사는 중국의 애플로 불리고 수장 레이쥔 회장은 중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릴 정도다. 레이쥔 회장은 잡스의 경영 스타일을 철저하게 연구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신제품 소개 행사 때마다 직접 등장해 잡스가 하는 방식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세계 최고의 회사와 최고의 경영자를 그대로 모방한 최고의 모방가였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역시 애플의 아이폰을 그대로 모방했다. 오죽하면 첫 스마트폰 출시 후 ‘짝퉁 애플’이라는 비난을 받았을까? 하지만 레이쥔은 개의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중앙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샤오미가 아이폰을 베낀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 “샤오미는 전복형 이노베이션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즉, 타인의 생각과 관점을 긍정적으로 전복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인 라파엘로나 샘 월튼, 레이쥔은 단순히 모방만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그들은 모방과 동시에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혁신을 만들어 냈다. 라파엘로는 회화 분야에 집중해 자신의 예술을 차별화했고 월튼은 바코드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물류 혁명을 만들어 냈다. 샤오미는 그들이 보유한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가장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을 만들어 냈다. 내가 너희들을 만나 첫날 수업에서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를 갈 꿈이 있는 학생이 있는가를 물었는데 기억하고 있는지? 아무도 없었던 기억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 이유일 수도 있고,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너의 경우는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내가 광양여중에서 학습코칭을 한 학생은 평소 실력이 전체의 상위 10%를 넘어가는 수준이었는데 내가 제시한 공부의 원칙을 하나하나 지켜가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된 후 6개월 후에 3학년 중간고사를 보았는데 300명중 5위로 성적이 향상되었다. 어떻게 공부 원칙을 정하였는가 물었더니, 국어는' 본문은 꼼꼼히 읽으면서 숨은 뜻은 수업시간에 적은 내용이나 자습서를 참고하였다. 필요한 단어나 내용은 거의 암기하였다. 노트 정리한 것을 토대로 훓어보았고, 학습지도 꼼꼼하게 정리하면서 읽었다.' 사회는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암기하였고, 노트나 연습장 같은 곳에 잘 모르는 부분은 요약해서 매일 한 번씩 써 보고 외웠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이해하였다'고 전하여 주었단다. 이제 중요한 것은 너의 미래를 위해 지금 무엇을 시도할 것인가 깊이 생각하여 보기 바란다. 네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과거에 습관이 된 공부방법을 네 손에 쥐고 있는 정과 망치로 쪼아서 버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면 너를 감동시켜 움직이게 하는 어떤 신비한 힘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내 인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설계도를 그리라는 네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과거의 너를 버리고 미래의 신나는 너를 열망하고 묵상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남의 눈치만 보고 현실과 타협하기에 급급하고 상대방과 경쟁해 1등이 되려는 불안한 마음은 불행의 시작이다. ‘나’라는 인생은 나를 위해, 내 손으로 만든 조각일 때 가치가 있다. 내가 그 마음의 소리를 온전히 따라가면, 환희와 힘과 평온으로 가득한 미래의 너를 만들것이라 믿으면서 너의 진솔한 소감을 기다리겠다.
금당초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 10월 14일 경기도 여주시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에서는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학교축제가 열렸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한마당 축제 ‘황금연못 찰랑이는 날’은 학생대표, 학부모대표, 마을대표, 교사대표들이 여러 차례의 회의를 거쳐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 축제이다. 1부는 운동회, 점심식사 후 2부는 다양한 체험마당, 알뜰장터, 먹거리마당으로 진행되었다. 김경순 교장선생님의 개회식을 시작으로 유치원과 저학년의 큰 공 굴리기, 고학년의 오리발 이어달리기, 학부모들의 미션 훌라후프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아이들이 제 힘껏 열심히 뛰는 모습에 어른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부모님의 노력에 아이들은 즐거운 환성을 터뜨렸다. 간식시간에는 학교에서 준비한 떡과 우유를 먹으며 잠시 쉰 뒤 OX퀴즈, 왕배턴 이어달리기, 돼지몰이, 학부모님 승부차기 등 저학년과 고학년, 학부모들을 위해 고르게 준비된 다양한 게임을 즐겼다. 작년까지 학부모님들과 마을 주민들을 위한 점심식사를 학교에서 준비했으나,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이유로 올해는 각자 점심식사를 드시고 오시거나 도시락을 준비하도록 안내하였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학교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1시 20분부터 사물놀이의 신나는 길놀이로 2부 축제를 열었다. 국궁체험, 풍선아트, 세계문화체험, 천연비누 만들기, 미니어쳐 만들기, 알뜰장터 등은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주관하였고 놀이마당, 잡화상점, 나미뜨비 가게, 여치집 전등가게 등은 학생들이 주관하여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운영 되었다. 특히 금당리 마을 주민들이 참여한 농산물 장터에는 고구마, 쌀, 참기름, 들기름, 각종 효소 등 주민들이 직접 재배하고 만든 농산물들이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으며 새끼 꼬기, 제기차기 등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체험부스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단순참여가 아닌 마을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체험마당에서 각종 체험을 하면 쿠폰을 발급 받는데 이것으로 먹거리 마당에서 음식을 사먹거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어머니들이 만드는 콜팝, 부침개, 가래떡 구이와 6학년 담당이신 강경호 선생님이 구워내는 화덕피자 앞에는 고소한 냄새와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끊이지 않았다. 풍선 왕관을 쓰고 먹을거리를 손에 든 채 아이들은 분주히 체험마당과 먹거리마당을 오가며 가을의 풍요로움을 온 몸으로 만끽하였다. 3시 30분쯤 ‘통일’, ‘좋은 사람 되기’, 그리고 대다수의 아이들이 기원한 ‘가족의 건강’을 담은 오색의 소원풍선을 파란 가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축제가 마무리 되었다. 간간히 구름이 끼어 주어 뛰고 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축제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깨끗한 운동장엔 뒷정리에 분주한 선생님들과 만국기만이 축제를 기억하고 있었다. 금당초는 세종의 얼을 계승하기 위해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가는 스토리 텔러로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2017학년도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일자가 다가오고 있다. 대학마다 교사임용시험 응시예정자들이 도서관을 뜬눈으로 밝히고 있다. 삼수, 사수 등 청년 백수 시대의 슬픔 자화상이 도서관 등에서 교사임용시험 준비생들에게서 반추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예비교사로서 다양한 경험과 인성 연마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암기 위주의 학습일변도라서 안타깝기는 하다. 그런데 오는 11월과 12월 치러지는 초·중·고 교사 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지필고사의 영향력이 크지만,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 등 역량 평가가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다양한 평가 기법을 고려 중이다. 특히 지필고사 외의 교사로서의 역량검증과 인성 평가에 중점을 두고 평가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다음 달 치러지는 초등 교사 임용시험, 12월 중등 교사 임용시험에서는 교사로서의 자질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2차 시험 영향력을 강화할 방침을 밝혔다. 이 방침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2차 시험에서 최하 점수가 80점(100점 만점)이었지만 이를 60점으로 낮추기로 했다. 형식적인 기본 점수 부여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이 같은 방침은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시험 방식은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전까지의 교사임용시험에서는 보통 1차 필기시험에서 상위 90%에 들면 무난하게 최종 합격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 심층 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 영향력이 커지면서 1차 시험의 상위 70~80% 득점자도 최종 합격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즉 지필고사 성적 우수만으로는 최종 합격이 어려운 교사임용시험으로 개선된 것이다. 현행 초ㆍ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서술형 필기시험인 1차 시험(100점 만점)과 심층 면접, 수업 시연, 수업안 작성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100점 만점)으로 나뉜다. 1차 시험에서 1.5배수를 선발한 뒤 2차 시험점수와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하지만 1차에서는 0점까지 받을 수 있는 반면, 2차는 아무리 못해도 80점을 주도록 규정돼 사실상 1차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구조였다. 2차 시험이 형식적인 평가 무용지물적인 평가로 전락하고 마는 구조인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2차 최하 점수를 60점까지 줄 수 있도록 개선하여 2차 시험의 기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등 임용시험 2차 과목 가운데 '심층 면접'(40점 배점)은 최하 점수가 기존 32점에서 24점까지 내려가고, 초등 임용 시험 2차의 '수업 시연'(10점 배점) 역시 최하 점수가 8점에서 6점으로 변경된다. 결국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구조를 혁신코자 한 것이다. 그리고 2차 시험인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의 중요도를 제고한 바람직한 교원(교사)임용시험 구조 개선인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내년 이후부터는 현재 10분 정도인 면접 시간을 늘리거나 인·적성 시험을 도입하는 등 교사 자질 평가를 올해보다 더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이 사랑, 교직 인성 적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데 방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유념할 점은 1차 시험은 몇 점, 몇 점 등으로 개인별로 분명히 계량화할 수 있지만, 1차 시험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객관성, 공정성을 담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충분한 절차와 과정적 분석이 더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우리가 간과해선 안 될 점이 평가의 본질적 기능의 숙고다. 평가란 본디 재고자 하는 잣대인 타당도를 비롯하여 객관도, 신뢰도, 실용도 등을 요소로 한다. 즉 재고자 하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올바르게 재야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초ㆍ중등 교사임용시험 역시 응시자를 떨어뜨리는 데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되는 올바르게 재서 합격시키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각 시험 단계에서 걸러내는 검불에 알곡이 섞여 나가는 것을 방지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평가 방법 개선, 혁신 운운하면서 바꾸는 평가 요소와 배점 변경이 평생을 교직에 종사하면서, 자신의 잠재적 역량을 2세 교육에 충실히 발현할 수 있는 교직 인재들이 제도상의 문제점으로 합격권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든 평가가 낙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그 자체로서 평가의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과 교육과정의 순환적 과정과 요소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교육평가가 가장 어렵고도 중차대한 것이다. 교사임용시험 역시 평생을 교직에 불사를 각오와 패기를 가진 인재인 예비교사를 올곧게 선발하는데 최종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47회 전국교육자료전이 16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경기 안양)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553명의 교사들이 14개 분야 234점을 출품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자료들이경쟁했고 이번 대회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자료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국교육자료전은 17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자료전에는 어느때보다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팀원들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나 이름표, 복장 등 통통 튀는 매력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하고 화려했던 참가자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장거리 여행 지치지 말고 인근에서 활력 충전했으면 일요일인 어제 설악산을 다녀왔다. 교직동료 부부와 선배 등 모두 5명이 설악산 단풍을 만끽하려고 설악산을 찾은 것이다. 그러면 그 넒은 설악산 중에서 어디를 찾았을까? 매스컴에서 한창 주목을 받고 남설악 만경대 코스를 찾은 것이다. 이번에 참가한 우리 일행 5명 모두는 단풍여행에 만족했을까? 인터넷 카페에서 인원을 모집한 여행사 버스를 이용했는데 서울에서 출발이다. 5시에 기상하여 서둘러 화서역을 향하였다. 마치 소풍을 떠나는 아이들 심정이다. 관광버스는 신도림역, 교대역, 잠실역에서 예약한 손님들을 차례대로 태운다. 무려 대형버스 3대가 출발이다. 세 곳에서 손님을 태우다 보니 버스는 인언이 차고 도착 시간이 지연된다. 중간에 머무른 휴게소, 여기서 설악산까지의 여정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여자 화장실 줄이 주자창까지 50m 이상 늘어서 있다. 화장실 대기 줄을 참을 수 없는 여성은 남성용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아침식사는 김밥과 우동, 비빔밥으로 후다닥 해결했다. 여기서 아침을 먹고 산행 중에 점심을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설악산을 가다 보니 단체관광버스가 줄을 이어 달린다. 아마도 전국의 관광버스가 모이고 있나보다. 지난 주 설악산 소식을 보니 만경대 일대를 찾은 관광객이 1만 6천 명 되었다는 것이다. 차량 한 대 탑승인원 40명으로 계산하니 버스 400대가 모인 것이다. 자가용 관광객을 빼면 300대 이상이 설악산에 모인 것이다. 사람들은 왜 갑자기 설악산 단풍을 찾을까? 만경대 개방 소식 때문이다. 46년 만에 설악의 비경을 공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10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 46일간 한시적으로 개방하고 그 이후는 다시 폐쇄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 비경을 보려고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오늘 설악산을 찾은 사람들, 그 비경 제대로 보았을까? 우리도 그것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가 탄 버스는 한계령(992m) 정상을 앞두고 멈추어 섰다. 시각은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다. 관광차량이 몰려들어 차량 정체가 생긴 것. 이후 버스는 가다가 서기를 반복한다. 한계령 정상을 넘어 오색약수터 쪽을 향하는데 버스 이동시간보다 정차시간이 더 길다. 일부 관광객은 하차하여 도로를 걸어서 간다. 어느 정도 가다가 우리도 하차하여 걸어갔다. 설악산 맑은 공기 마시러 왔다가 매연 마시는 도로보행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걷는데 얼굴표정을 찡그린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이렇게 걷는 것이 버스보다 빠른데 어쩌랴! 그리하여 우리가 도착한 곳은 용소폭포 탐방지원센터. 시각은 11시 경이다. 여기서 우리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구름 같은 인파. 대략 인원을 계산하니 몇 백 명이다. 만경대 입구는 입장을 못하고 그냥 대기중이다. 이건 단풍 구경이 아니라 사람 구경이다. 인산인해로 사람에 치이겠다. 사람에 의해 자칫 사고가 나고 말겠다. 만경대 구간 1.8km는 일방통행만 가능하다. 인파에 놀라 우리는 코스를 바꾸고 말았다. 용소폭포와 선녀탕, 성국사를 거치는 주전골을 택한 것이다. 만경대를 먼저 다녀온 사람에 의하면 오히려 전망은 주전골 코스 3.4km가 볼 것이 많다는 것이다. 이곳은 고교시절과 수학여행 인솔 시 와 본 경험이 있다. 그러나 주전골 코스도 인파는 마찬가지다. 다만 만경대 코스보다는 조금 여유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급한 사람은 줄서서 하는 산행을 참지 못해 샛길로 앞지르기를 한다. 점심시간이 다 되니 계곡마다 또 사람들로 장사진이다. 이게 휴일 단풍철 산에서 보는 익숙한 풍경이다. 단풍 구경 제대로 하려면 평일을 이용해야 하는데 직장인들은 그게 어렵다. 그러다보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여유 없는 산행을 하는 것이다. 산행을 마치고 오색약수터에서 6시경 출발, 기가하니 밤11시가 넘었다. 우리가 만경대 입구에서 발길을 돌려 주전골로 향한 이유는 인파 때문이었다. 등산 인파에 그만 질리고 만 것이다. 46년 만에 보는 비경 대신 주전골 절경을 택한 것이다. 여기서 조용준 여행전문기자가 밝힌 ‘남설악 만경대가 열린 이유’에 주목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만경대라는 금단의 빗장을 푼 것은 탐방객 배려도, 설악의 비경을 보여주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것. 순전히 오색지구 상인들과 양양군 주민들의 생계 때문이라는 것. 작년 흘림골 산사태로 탐방로가 폐쇄되자 관광객이 급감, 상인들의 흘림골 개방을 요구하자 그 대신 만경대를 임시로 개방한 것. 단풍 산행도 좋지만, 인파에 시달리는 산행은 피곤 그 자체이다. 우선은 관광객 유치에는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식당 서비스를 보니 서비스의 질이 떨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가까운 곳도 찾아보면 단풍 구경할 곳이 많다. 수원시의 경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명소지로 14곳을 선정했다. 단풍 명소는 광교 마루길(3.6km), 영통 봉영로(5.8km), 영통 살구골공원(0.3km), 영통 보행자 전용도로(1.3km), 수인선공원(0.5km), 권선보행자 전용도로(0.4km), 팔달산 회주도로(2.9km), 덕영대로(2.5km), 대평로(2.6km), 서호천 정자천로(2.0km), 일월로(1.4km), 수원화성 활터 밖(0.5km), 월드컵로(1.1km), 만석공원 회주도로(1.3km) 등이다. 남설악 만경대 코스 1.8km를 비경이라는 이유만으로, 인파에 치여 몇 십 분 거리를 3시간 이상 걸으면서 하루를 온 종일 허비(?)할 것인가? 아니면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단풍 명소를 찾아 여유 있게 즐길 것인가? 이것은 각자의 선택의 몫이다. ‘46년 만에 만경대 개방’이라는 뉴스 뒤에 숨은 뒷이야기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그 지역경제 살리기 위해 장거리 여행도 좋지만 가까이 있는 단풍을 즐기면서, 애향심을 느끼며 우리의 지역 경제를 우리가 앞장 서 살리는 것은 어떨까?
현재 최고의 지성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이 뇌가 사회 현상을 급격하게 변화시켰다. 이제는 바로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같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한국의 남자들, 그 가운데 중년의 고민이다. 남자들은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자신이 유능하고 쓸모 있는 사람 같다고 느낀다. 대기업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래서 최대한 오래 사회적 위치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남자들의 이 마음은 죽을 때까지 간다. 그러나 유능하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세월이 흘러 많은 남자들이 직장에서 물러나게 될 때 무능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직장에서 유능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근근이 직장을 다녔던 사람일수록 직장 내에서 위기가 찾아오면 심리적 타격이 커진다. 그나마 자기가 붙잡고 있던 유일한 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더욱 사회적 지위가 중요하다. 그래서 모이면 정치, 경제,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회적 위치가 흔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직장인데 이곳에서 잘못되면 남성들의 심리적 위기는 심각하다. 이는 바로 무능력과 쪼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직장 생활을 한 지 15~20년 될 때부터 위기를 맞기 시작한다. 이 시기는 부장 정도 될 때다. 이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어 임원을 달 타이밍에 위기를 맞는다. ‘내가 회사를 더 다닐 수 있을까?’, ‘이번에 승진 못하면 다른 회사로 옮겨야 되는 거 아닌가?’, ‘내 사업을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 거 아닌가?’라는 여러 생각을 하며 두려움을 느낀다. 서른 살에 입사했다고 하면 마흔 다섯에서 오십 살 정도 됐을 때, 그야말로 중년기로 몸과 마음의 변화를 한창 겪고 있는 와중에 이런 고민이 겹친다. 승진과 이직, 퇴직 사이에서의 갈등은 결국 ‘뭐를 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라는 문제다. 이런 경제적 고민은 중년기 위기 주제 중 하나인 ‘무능력’과 연결된다. 직장 문제는 돈 버는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직장을 그만두면 돈을 못 벌고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것 같고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 같다고 느낀다. 직장에서도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 떨려났는데 집에서도 요구만 받고 책임만 지라며 어떤 지지도 없을 때 죽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게 될 것이다. 더구나 우리 나라 상황에서는 자녀들이 교육을 완전히 마친 것이 아니라서 교육경비도 많이 든다. 이런 사람들이 술과 친해지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술을 마시면 자신의 현실을 또렷이 보지 않을 수 있지만 환상 속에서 조금 나은 느낌이 든다. 마음이 괴로운 사람들이 취하는 방어 중 하나인 회피 현상이다. 남자들이 참 많이 하는 얘기 중의 하나가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이다. 남자들의 하루를 비디오로 찍어 빨리 돌리면 정말 기계라 해도 맞는 것도 같다. 퇴근해서 들어와 씻고 밥 먹고, 조금 있다가 자고, 아침에 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출근하는 행동이 일상이다. 이처럼 직장에서 부품처럼 일하는데도 집에 가면 돈만 벌어 오라고 하니 “내가 돈 버는 기계냐?”라는 말이 나올법하다. 어떤 직장인이 출근한 뒤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회사에서 여기저기 찾다가 해변에 앉아 있는 이 사람을 발견했다. “당신 왜 일 안 하고 여기에 앉아 있느냐?”고 했더니 “나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했단다. 그는 해변에 앉아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단다. 이는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이런 상황은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상황을 접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산업사회가 인간을 부품으로 만들고 기계화 하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기계는 시간이 지나면 낡고 닳아져 더 이상 쓸모없는 때가 온다. 그러면 폐기 처분된다. 스스로 기계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던 남자들은 중년기에 자신이 그런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끝까지 일을 잡으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그래도 나는 성공한 사람”, “그래도 나는 괜찮은 사람”, “그래도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임을 끝까지 주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언젠가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때가 온다. 일하는 기계처럼, 머슴처럼 살았던 사람들이 은퇴 후에 느끼는 심리적 소외감, 절망감은 상당히 클 것이다. 이런 시간이 오기 전에 자신을 잘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자신만 보면 답이 안 나온다. 더 멀리 미래를 보아야 한다. 중년기는 다음 세대를 돌보는 헌신이 필요한 시기다. 어떻게 하면 잘 나눠주고 돌볼 수 있는지 배워야 한다. 이 과제를 잘 수행하면 자녀(다음 세대)와 친밀감을 형성하며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고, 노년기에 자아 통합을 이루고 지혜롭게 살 수 있다. 노년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기능이 쇠퇴하고 없어지는 시기다. 그래서 지혜로운 마음이나 넉넉한 마음이 없으면 아주 어렵고 힘들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려면 중년기의 과제인 나눔과 돌봄을 잘 실천해서 자녀 세대와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문제가 심각하고 어려우면 타인의 문제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와의 관계는 자신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가에 관계없이 따로 풀어야 한다. 많은 부부들이 자신들의 문제가 심각하고 많아서 자녀 문제를 소홀히 했다가 나중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지 모른다. 부모는 그래서 죽을 때까지 부모다. 부모라는 말의 뜻이 언제나 비비고 기댈 언덕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애들이 잘못하고, 아무리 애들이 속을 썩이고, 아무리 애들이 뛰쳐나간다고 해도, 부모는 늘 그자리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돌아올 곳이 생긴다. 부모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애들 입장에서는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곳이 없게 된다. 잘 견뎌주고 버텨주는 자녀와의 관계, 하루 아침에 안 된다. 돈의 축적도 중요하지만 이같은 가치의 축적은 행복으로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가 될 것이다.
한국교총과 대한변협이 12일 교권보호를 위한 공동토론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공론화에 발 벗고 나섰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생 수업과 생활지도, 추락하는 교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법률 개정 등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양 기관이 손을 잡은 것이다. 교권보호와 교권침해 처벌 강화는 제36대 교총 회장단의 첫 번째 공약사항이다. 그만큼 학교현장의 절실한 과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교권은 ‘추락’이 아닌 ‘실종’됐다는 토로가 나왔을 정도다. 해마다 학생, 학부모에 의한 폭행·폭언 건수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한 학부모가 교감에게 칼을 들이대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이 교권의 현주소다. 이 때문에 교총은 지난 8월 4일부터 시행된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권침해에 대해 관할청의 고발조치 등을 의무화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특별교육을 이수하지 않는 보호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교총은 여야 수뇌부를 잇따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교육부 교섭과제로도 요구한 상태다.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18대 때도 여야의원 15명이 교원의 교육활동보호법을 발의한 바 있고, 19대 때도 총6건의 교권보호 법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 실효성을 담보하는 법안처리 여부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국감 때마다 여야 의원들은 교권침해 건수 등 통계치를 발표하면서도 정작 후속조치들은 관심 밖이었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교권보호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심지어 진보교육감들조차 심각해지고 있는 교권침해 사건에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직접 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여야가 합심해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법적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교육계와 법조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던진 화두에 국회가 응답해야 할 시점이다.
지난 7월 하윤수 신임 교총회장이 취임사에서 ‘교육개혁위원회’(이하 개혁위) 설치를 강력히 제기한 가운데 최근 교육계 안팎, 정치권에서 국가적 교육개혁 기구 구성을 잇따라 제안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개혁위 설치는 교총이 2001년 처음 제안한 숙원 과제다. 이후 교총은 제16대·제17대 대선 핵심 교육공약으로 주요 정당과 대선후보에게 채택을 요구한 바 있고 박근혜 정부에도 강력히 촉구해 왔다. 그 이유는 2000년 대 초반부터 정권과 장관이 교체될 때마다 정치적 손익계산에 따른 포퓰리즘 정책과 실험정책이 남발됐기 때문이다. 또 직선제 이후 이념색 짙은 교육감이 등장해 중앙정부와 사사건건 충돌을 빚으면서 학교가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실례로 정권 교체마다 교육과정이 뒤바뀌고 집중이수제, 문·이과 통합 등이 도입되며 학교는 개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그 와중에 고교다양화, 자유학기제 등 정권별 대표정책은 유지될 지도 미지수다. 교육재정은 무상급식·누리과정을 둘러싼 정치싸움에 학교기본운영비, 교육환경개선비 부족을 낳았다. 자사고는 교육감의 이념성향에 따라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 교원들은 예측할 수 없는 널뛰기식 정책에 신물을 느끼며 안정성·항상성을 갖춘 교육정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교총이 교육부 교섭과제로 초정권적 개혁위 설치를 요구하고 국회 교문위에 관련법 발의를 추진하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내년 대선은 교육을 정치에서 독립시키고 미래 100년을 설계할 전환점이어야 한다. 교육부 중심의 정책개발과 추진으로 인한 찬반갈등과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파·이념에 흔들림 없이 현장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마련하고 꾸준히 추진할 개혁위 설치·운영이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2017학년도 대입의 막이 올랐다. 한양대, 건국대 등의 논술고사를 시작으로 이달 중순까지 대학별고사가 이어지고 다음 달에는 수능이 치러진다. 재학생은 감소…N수생은 증가 지난달 9일 마감한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60만 5988명이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65만 1187명보다 2만 5199명(4%)이나 감소한 것이다. 인구 절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대입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N수생이다. 수능 지원자가 감소세로 돌아선 2012학년도 이후 재학생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으나 N수생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수능 지원자 가운데 재학생은 78.2%(2014학년도)→77.2%(2015학년도)→76.3%(2016학년도)→75.8%(2017학년도)로 감소하고 있으나 N수생은 19.6%(2014학년도)→20.5%(2015학년도)→21.5%(2016학년도)→22.3%(2017학년도)으로 증가하고 있다. N수생 증가 못지않게 재학생들의 학업 부담도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입에서 학생부 중심의 수시 비중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수능 중심의 정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재학생들이 현재의 입시 시스템을 충실히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치열한 내신경쟁, 비교과 스펙 관리, 논술·적성·면접 대비, 수능 준비 등으로 삼중, 사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 필자는 N수생 증가와 재학생의 학업 부담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입시스템의 이원화를 제안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로 나눠져 있는 시기 구분을 폐지하고 교육과정이 마무리되는 12월로 단일화 해 재학생은 학생부 전형으로, N수생은 수능 전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들은 수능이나 대학별고사의 굴레에서 벗어나 학생부 중심으로 학교생활에 더욱 충실할 것이고 사교육도 크게 완화될 것이다. 무엇보다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수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동아리와 진로 등 창의적체험활동이 활성화되고 인성함양과 독서생활화 등 부수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입에 실패하면 수능에 대한 부담이 생기므로 재학생들의 진로교육이 강화되고 수시 지원이 더욱 신중해지며 N수생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이미 시행중인 김영란법도 상황을 우호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법의 도입으로 인해 학생부 전형의 공정성 의심을 줄여 학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 교사들이 소신을 갖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학교는 N수생도 만족할 방안 그렇다면 대학은 어떨까. 학원에서 기계적인 수능으로 무장한 N수생보다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과 문제해결능력을 기른 재학생들을 선호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능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고 학생부전형이 증가하면서 N수생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믿는다. 물론 재학생들도 과도한 학업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학교생활에 충실할 것이다. 반신반의했던 김영란법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희망의 화살을 쏘아 올렸듯 이제 대입 이원화로 케케묵은 교육 난제도 말끔하게 풀어야 할 차례다.
현재 우리나라는 초중고를 망라해 ‘진로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일반고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교와 중학교에서도 진로체험을 할 수 있는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된다. ‘화이트컬러’ 가장 큰 타격 전망 진로교육 집중학기제는 특정 학기를 정해 진로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면 시행하고 있는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는 달리 시험은 치르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1, 2학년 교육과정에도 진로교육을 정규 의무교과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점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교육이 나아가고 있다. 그런데 올해 초등교에 입학하는 전 세계 7세 어린이의 65%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에서 일하게 될 전망이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인공지능·로봇기술·생명과학 등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기존 1·2·3차 산업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화이트컬러 직업군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일반 사무직을 중심으로 제조·예술·미디어 분야 등에서 일자리 710만 개가 줄고 반면 수학·컴퓨터·건축 분야 관련 일자리는 200만 개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없어질 직업군으로는 약사, 요리사, 스포츠 심판, 회계사 및 법무사 등이 꼽혔고, 어부·제빵사 등도 로봇이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술 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로 직업과 교육에 대한 개념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함을 시사한다. 즉, 창조력과 고도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교육·훈련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제2차 진로교육 5개년 기본계획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 소재과학, 초연결 복합 시스템, 유전자가위, 양자컴퓨터,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모습이 담겨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의 직업군을 바탕으로 학교 자율로 이뤄지는 진로체험교육, 진로심리검사, 혹은 단순한 진로전담교사 배치로는 기존 직업이 사라지고 혁신적인 새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미래를 대처하기에 역부족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별 대응능력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전체 139개 국가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는 다보스 포럼의 발표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는 한국의 산업 경쟁력을 직시할 때, 위기감을 더한다. 창조력·고도의 문제해결 능력 필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세계에서 앞으로 겪어야 할 변화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정의할 수 없다. 미국의 경우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기업 스스로가 중심이 돼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고 독일, 일본, 중국 등은 정부가 앞장 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두어 발 짝 물러나 있지만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우수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기업은 부가가치 창출력을 높이는 진로교육의 새로운 틀을 짜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 교원 1/3이 회원, 법적 지위 확보해 도약 추진 편향 정책, 코드인사 시정 요구…교육감 후보 낼 것 “세종교총 법인화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됩니다. 정식 교원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교육청과 교섭을 추진할 수 없고 회세 확장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는 만큼 연내 법인화 실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윤재국 세종교총 회장(두루중 교장)은 올해 가장 시급한 해결과제로 ‘법인화’를 꼽았다. 세종교총은 현재 윤 회장이 교장으로 근무하는 두루중에서 권용봉 교감, 이경훈 교무부장이 각각 사무총장과 간사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수업 등 본래 업무를 마친 뒤 교총 업무를 보다보니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아직 전담 직원 한 명도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교총은 현재 관내 교원 약 3000명 중 3분의 1인 1000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그런 만큼 이제는 시도교총의 면모를 제대로 갖춰야 할 때가 됐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윤 회장은 “그동안 충남교총의 도움으로 세종교총 회원들을 관리해왔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식 교원단체로써 법적 지위를 가져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라면서 “시교육청이 이를 이유로 교섭을 거절하고 있고 코드인사가 이뤄지거나 편향된 정책이 나오더라도 속수무책인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간사는 “매년 전국에서 교원들이 유입되고 있는데 진보교육감이 들어선 이후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이른바 ‘혁신’ 연수를 이수한 교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줘 점차 교총 회원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어 법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매년 10개 넘는 학교가 새로 들어서고 외부 교원들도 속속 유입돼 2∼3년 새 1000명 가까이 교원이 늘었다”며 “올해 법인화를 이룬다면 당장 500명 이상은 회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종시 교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이다 보니 각자의 환경, 문화 차이로 개인주의화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점에서 세종교총이 중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다양한 교원들만큼 다양한 교육모델을 확인하고 완성할 수 있는 곳이라 전문성 신장 활동 등을 통해 공감을 얻고 회세를 확장할 기회가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교총 내 실력 있는 선배 교원들이 많아 이들을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다”며 “또한 각자 다른 교육 스타일과 개성을 보듬고 서로 배울 점을 찾아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교총은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회장, 총장, 간사가 자주 회의를 갖고 회원들과의 소통을 늘리며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학년 초에는 신규교원을 초청해 함께 식사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교원 가족들과 산행 프로그램을 갖는 등 소소한 활동으로 스킨십을 넓혀나가고 있다. 윤 회장은 교섭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시교육청 간부들을 직접 만나 코드인사, 편향 정책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등 대응활동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교평준화, 캠퍼스형 고교 등 학교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권 사무총장은 지역 내 교원들의 교권 보호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큰 교권사건은 없었지만 신도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학생,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일이 빈번해서다. 권 사무총장은 상담이 들어오면 직접 교원들을 만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그는 “회원들이 힘들 때 관심을 가져주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나 때문에 교감과 교무부장이 희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고 고맙다”며 “이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세종교총 법인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충남교육청 장학사 시절인 2012년 ‘세종교육청 출범 실무준비단’으로 근무하며 계획을 세우고 개교를 돕는 등 일익을 담당했다. 세종교육청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윤 회장은 이제 세종교총 정상화를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윤 회장은 “진보교육감 이후 교육이 편향되고 있는데 초중등교육법 상 교육은 보편타당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신임 회장단이 공약한 대로 차기 교육감 후보를 내는 부분에 있어 세종만큼은 단일화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용료 반토막…학교재정 악화 교총은 서울시교육청이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학교개방조례 수정안에 대해 허가 기준과 사용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턱없이 낮은 시설 사용료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17일 이 같은 내용의 공식 의견서를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교총은 4∼11일 현장 의견수렴으로 마련한 의견서를 통해 △사용 신청자가 둘 이상일 경우, 갈등 소지를 없애기 위해 추첨제 도입 △학교시설 개방에 따른 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 ‘분쟁 해결 업무전담팀’ 구성·운영 △준비시간 및 정리시간 포함해 1일 사용시간(3시간) 명료화 △사용 허가 취소 사유 발생시, 사용허가 취소 및 재사용 허가 금지 △학교체육관 및 부대시설 사용료 인상 등을 수정안에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시교육청의 수정안대로 학교체육관 사용료를 책정할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학교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교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600㎡ 체육관(냉난방 사용 제외)의 경우, 이전 조례대로라면 1시간당 3만6000원의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지만 수정안에 따르면 시간 당 1만5000원에 불과하다. ‘냉난방기 가동 시 20% 가산’을 신설했지만, 이를 적용해도 징수액은 크게 줄어든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이를 A초 강당(621㎡)에 적용하면, 연간 사용료가 1360여만원에서 795만원으로 감소된다. 교총은 “시간당 2만1000원 정도의 차액이 발생하지만 학교 공공요금은 변화가 없어 차액을 고스란히 학교운영비로 지출해야 할 형편”이라며 “학생 교육활동에 사용돼야 할 학교운영비가 체육관을 이용하는 소수에게 돌아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개방 확대로 벌어질 수 있는 학생안전 위협, 학교 교육활동 저해, 학교 재정 악화 등에 대한 모든 책임은 시교육청과 시의회에 있다”며 “시교육청은 교총 등 현장 요구를 반영해 수정안을 만들고, 시의회는 정치적 판단이 아닌 교육적 판단으로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교육청일반직노조(서일노)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조례를 발의한 김생환 교육위원장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서일노는 “학생 안전을 전혀 보장하지 않고 사용료도 턱없이 낮게 책정했다”며 “법률 체계에도 맞지 않는 이상한 조례”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례는 무조건 폐기해야 하고, 폐기가 불가능하다면 학교재정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사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18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19일 최종 수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 단결과 화합을 위한 담임 연수 실시 - 2016년 10월 14일(금) 2학기 제1회고사가 끝나던 날, 우리 서령고 담임교사 11명은 몽산포로 담임연수를 떠났다. 시험으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서였다. 몽산포에 도착해 우선 기념사진을 찍은 뒤 첫날 일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순서는 족구 시합. 가위 바위 보로 선수들을 선발한 뒤 3전 2승제로 경기 규칙을 정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마음은 청춘인데 평소 운동이 부족했던 지라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다. 상대방이 실수할 때마다 내뱉는 농담으로 모두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졌다. 점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다 드디어 우리 팀이 승리했다. 초등학생 마냥 깡충깡충 뛰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우승팀에겐 섬유유연제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선생님들 얼굴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엔도르핀이 솟구쳤다. 모처럼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행복한 연수였다.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가 주관하는 ‘2016 수원 공원사랑시민참여단 선진지 답사’에 수원시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하 공원사랑시민참여단) 30명과 (재)수원그린트러스트 직원 3명 등 총 33명은 지난 8일 천리포수목원을 답사하면서 공원녹지 시민 참여 봉사활동 역량을 강화했다. 이번 담사에 동행한 시민기자는 오전 8시 30분 공원녹지사업소 주차장에 모여 참가자들과 답사 출발 기념사진을 찍었다. 공원관리과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전세버스에 몸을 실은 참가자들은 이후 만리포해수욕장을 잠깐 들려 맑은 바닷바람을 쐬면서 심신의 안정을 취했다. 몇 몇 단원들은 바닷가를 배경으로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어 도착한 천리포수목원(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리 소재)에서는 김남숙 해설사의 안내 설명을 들으며 수목원을 둘러보았다. 참가자들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면서 해설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들었다. 또 처음 보는 나무와 꽃을 보면서 식물 이름과 모습을 익히기에 바빴다. 또한 늘 보던 나무인데 이름을 몰랐던 나무 이름과 용도를 익히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천리포수목원은 국내 최대의 식물 보유 수목원이다. 2015년 기준 15,600 여종의 종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시아 최초로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선정(2010 국제수목학회 지정)되었다. 그리고 국내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며 나무가 주인인 수목원을 자랑하고 있다. 설립자는 미국인 민병갈(1921∼2002)인데 우리나라로 귀화한 분이다. 이 수목원은 목련, 호랑가시나무, 무궁화,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을 집중 수집하여 기르고 있는데 특히 봄철에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목련 600여 종의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어 4월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고 들었다. 참가자들은 해설자로부터 ‘사랑의 열매’ 모델이 완도호랑가시나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 이 맘 때 보는 잎이 두텁고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이 털머위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면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란 무엇인가? 수원시에는 시에서 관리 운영하는 5개의 공원텃밭이 있다. 인계동 청소년문화공원, 화서동 서호꽃뫼공원, 구운동 일월공원, 금곡동 두레뜰공원, 호매실동 물향기공원이 바로 그것. 이 공원에 시민들이 참여하여 공원이용도를 높이고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면서 아름답고 깨끗한 우리마을공원을 만드는 것이다. 이들이 하는 활동 중 공원의 환경보전활동은 기본이다. 이들의 공원사랑시민참여단 활동을 보면 매월 3회 이상 정기적으로 공원청결, 시설점검, 텃밭운영, 주민계도, 교육 참가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수시 모집된 각 공원의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이 활동하고 있는데 연령대는 4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기만 하다. 공원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이 활동에 동참하면 좋다. 오늘 답사에 참가한 김도영(여 56) 씨를 만났다. 그녀의 활동 주요 무대는 청소년문화공원인데 올해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개인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경로당이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한다고 한다. 청소년문화공원참여단의 경우는 지난 6월 첫수확한 치커리, 상추, 고추, 아주까리, 콩 등을 이웃 경로당별로 약 20Kg씩 전달한 바 있다. 그러니까 오늘의 현장 답사는 2016년 참여단으로 활동한 교육성과를 나누고 상호격려를 통한 지속적인 활동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또 수원시 입장에서는 발전적 자원봉사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오늘 참가자 김석우(남 64)씨는 “수원처럼 공원텃밭 운영이 잘 되는 곳은 없다”면서 “여기에는 공원사랑시민참여단 활동이 밑바탕이 되고 있어 참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수목원 답사를 계기로 수원 공원사랑시민참여단의 더욱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매일 타전되는 국제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현재 상황이 급박한 정세의 한복판에 있음을 느낀다. 얼마전까지 중동이었다면 지금은 한반도이다.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분수령에 서 있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120년 전 개화기는 우리에게 큰 분수령이었다. 융성과 쇠퇴의 두 갈래에서 스스로 후자의 길을 선택했다. 바다 건너 열강의 신문명에 무지했기 때문이다. `제 생활에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상 일에 무관심한`이란 말이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과거와 달리 중국은 팽창하며, 일본은 부흥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의 핵실험은 열강의 군화가 한반도를 밟게 할 명분까지 주고 있다. 이를 생각하면 소름 끼치는 국제정세의 구도다. 역사의 되풀이를 막으려면 안테나를 세우고 열강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는 단재의 절규는 역사란 지난 과거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준비라는 가르침이리라. 일제가 군함과 전투기를 생산해 동북아를 침탈하고 러시아가 9288㎞의 철도를 건설해 극동으로 진출할 때,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일본이 화혼양재를 외치며 산업화에 매진할 때, 조선은 위정척사를 부르짖으며 과거로 회귀하지 않았던가? 산업혁명이라는 인류 문명사적 대변혁기에 미래를 알지 못한 민족에게는 설 땅이 허락되지 않았다. 조선은 역사를 잊은 것이 아니라 미래를 버렸을 따름이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중일 양국은 우릴 침략하고 수탈했던 국가다. 이 둘이 국민의 절대적 신임을 받는 유능한 지도자에 의해 각각 10년짜리 국가 대개조를 이뤄가고 있다. 지금 주목할 점은 앞으로 10년 동북아를 이끌 각국 리더십의 지배구조다. 반면 1년여 남은 한국은 정권 말 현상이 완연하다. 권력 주변은 낙하산을 뿌리며 레임덕을 자초하고 있다. `국가 개조`는 언감생심이다. 다른 나라들이 `곧 바뀔 정권`이라고 인식하는 한 외교도 더 이상 의미를 찾지 못한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몸 보신에만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우리는 80년 전 춘원 이광수가 자전적 소설 `그의 자서전`에 쓴 글의 의미를 다시 보고 깨달아야 한다. "조부나 아버지나 삼촌이나 다 아무짝에 쓸데없는 인물들이었다. 조상의 유업을 받아가지고 놀고먹는 그리고 가난해져서 쩔쩔매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다만 제 생활에만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상 일에 무관심한 사람들이었다. 자손이 된 것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할 수 없다." 개항 직후인 1892년 태어난 춘원은 열 살 때 부모를 여의고 다섯 살, 두 살 누이와 세상에 남겨졌다. 사랑했던 막내 누이는 종처럼 팔려가서 죽었다. 열강의 군화에 조선이 짓밟히던 시대였다. 그는 젊을 적 신문사 기자로 일할 때도 조부 세대의 무능에 조선이 쇠락했음을 통탄하는 사설을 썼는데 이 글이 나의 가슴에 와닿는 것이 우연은 아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