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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입시지도’ 선생님을 믿고 따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요즘 고3 담임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담하는 과정에서 합격 유무를 물어보는 아이들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학상담프로그램마다 합격 판정 기준(상향, 적정, 하향)이 달라 더욱 혼선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외부 입시전문가와 상담한 일부 학생들이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믿지 못하겠다며 상담을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열심히 상담하는 선생님의 진을 빼놓기도 한다. 다시 말해, 본인의 점수로 외부 입시전문가는 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담임 선생님은 불합격한다는 상반되는 결과를 내놓을 때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그런데 학생들 대부분이 외부 입시전문가의 말을 믿는 것이 문제이다. 학교 선생님의 상담을 불신하는 일부 학부모의 경우, 비싼 비용을 들여 수도권 소재 유명한 대학입시 컨설팅 회사를 찾아가 상담을 의뢰하기도 한다. 심지어 자기소개서 첨삭지도까지 말이다. 어쩌면 학부모의 이런 행동이 학교를 불신하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학생과 학부모의 이러한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일선 학교 고3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 개개인의 성적을 철저히 분석하여 여러 상담프로그램을 활용한 진학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학교에서 3학년 담임 경험이 많은 선생님의 조언을 자주 듣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 합격을 위해 외부 입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참고만 해야지 너무 맹신하여 낭패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사실 학교 차원에서 대부분의 일선 학교 고3 담임은 진학상담 경험이 많은 선생님으로 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물론 모든 학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수시모집은 정시모집과 달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교과와 비교과 모든 영역이 전형에 반영되는 만큼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 때에 따라, 추천서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아 학생 본인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학교 선생님의 판단이 적중할 때가 많다. 본교의 경우, 매년 외부 입시전문가보다 학교 선생님과의 입시 상담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사례가 더 많다. 선생님은 점쟁이가 아니다. 때에 따라 실수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선생님은 입시 관련 정보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입시설명회와 진학박람회가 열리는 곳은 어디든 찾아간다. 한 학생을 합격시키기 위해 자기소개서 첨삭지도와 추천서 작성 심지어 면접 준비까지 선생님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런 선생님의 노고에 응원을 해주지는 못할망정, 기죽이는 행동은 삼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입시지도에 있어, 학교 선생님을 믿고 따라가 주는 것이 학생 본연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오늘도 폭염과 싸워야 할 것 같다.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는 35도까지 올라간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방학이라도 쉴틈없이 바쁘시겠지만 휴가를 가는 것도 괜찮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여행 하면 외국을 생각하는데 꼭 그렇지는 않다. 외국에 나가면 돈 낭비, 시간 낭비 남는 것은 피곤뿐이다. 여행은 어디를 가나 갈 때는 부푼 꿈을 안고 낯선 곳으로, 안 가본 곳으로 가서 새로운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은 고생뿐이다. 국내도 가볼 만한 곳이 참 많다. 어제는 인천에 있는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외국 간 느낌이었다. 바로 뒷산의 공원은 충분히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이런 곳을 찾으면 경비도 절감, 시간도 절감하면서 새로운 음식을 접하며 중국을 간 것 이상의 기분도 갖게 될 것이다. 학생들 중에는 생각보다 건강치 못한 학생들이 있다. 지병으로 고생하는 학생도 있다. 간질병을 앓고 있는 이도 있다. 암수술을 하고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들이 있으면 돌보고 치료하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일을 맡는 간호선생님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아직 간호선생님이 배치되지 않는 학교가 참 많다. 우선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돌볼 간호선생님을 전 학교에 배치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간호선생님이 계시지 않으면 우리 선생님 중 한 선생님이 업무를 담당해야 한다. 이러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 수업도 해야 하고 양호실도 챙겨야 하니 이중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만 받게 된다. 그래도 업무를 맡은 선생님은 관질(寬疾 : 환자의 구호)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담당 선생님뿐만 아니라 전 선생님이 관질(寬疾 : 환자의 구호)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모두가 나서 빠른 속도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런 일은 우리 선생님들에게 몸에 배였다. 급히 병원으로 옮기도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에게 알리고 학부모님에게 알려 병원에 오도록 조치한다. 이런 일은 어떤 일보다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에게는 언제나 위생교육을 시켜야 한다. 손을 씻는 일은 기본이고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도 기본이다. 식중독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 하고 욕심을 부려서도 안 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학교 운동장을 도는 학생들을 보면 참 지혜롭다.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학생들의 명단을 파악해서 체육 등 체력소모가 많은 수업을 할 때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선생님이 관질(寬疾 : 환자의 구호)의 선생님이다.
유난이도 올 여름은 덥다. 일본 열도에도 35,36도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더운 날씨지만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일찍 사회 보장 제도를 마련하여 국민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 액수가 충분하지 못하다. 그러기에 나이가 70살을 넘어도 여관이나 여행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더운 날씨에 호텔에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피켓을 들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더운 날씨임에도 해가림도 하지 않고...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2016년 8월 1일부터 3일까지 응급처치 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했다. 서산소방서 문경진 소방관을 초빙하여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3일간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했다. 이로써 1학년 학생들 전원은 심폐소생술 교육이수증을 받음으로써 누구나 신속하게 타인의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었다. 심장이 멈춘 후 1분 안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97%가 되고, 2분 이내일 경우에는 90%가 된다. 하지만 4분을 넘기는 순간 생존율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이때부터 뇌 손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보경 보건교사는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심폐소생술뿐”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익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교육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초등학생 한글교육 학교가 책임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인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한글교육이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무리한 받아쓰기를 시키거나 유치원 등에서 초등 대비 성격으로 일기쓰기 등을 시키는 것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확정·고시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최근 개발된 초등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는 한글교육이 약 55차시(차시는 시간의 의미. 초등 1시간은 40분 수업) 분량으로 담겼다. 아직 개발 중인 초등 1학년 2학기와 2학년 1, 2학기 교과서 속 한글교육 분량까지 모두 합치면 1∼2학년 전체 한글 수업은 총 60여 차시 분량이 될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는 현행 초등 1∼2학년 한글교육 시간(27차시)과 비교해 배 이상 증가한 것이자 지난해 고시된 초등 국어과 교육과정안이 제시한 분량(최소 45차시 이상)과 비교해서도 훨씬 늘어난 양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내년 초등 1∼2학년, 2018년 초등 3∼4학년과 중1·고1, 2019년 초등 5∼6학년과 중2·고2, 2010년 중3·고3 등으로 순차 적용된다. 이에 맞춰 교육부는 내년 초등 1∼2학년이 사용할 교과서를 새로 개발 중이며,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의 경우 현재 현장 검토본이 나와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는 특히 한글교육 시간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강화된 지침에 따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이 늘면서 갈수록 한글을 종이 위에 직접, 정확히 써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판단에서다. 교과서와 함께 개발된 교사용 지도서에 '연필을 바르게 잡고 바른 순서대로 쓰는 등 기초학습을 탄탄히 한다' '입학 초부터 어려운 받침 등이 들어가는 무리한 받아쓰기로 한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한다' 등의 유의사항도 담았다. 국어 외에 1학년 1학기 통합교과, 수학 등 다른 교과서에도 글자 노출을 최소화하고 듣기, 말하기 중심으로 교과서를 구성해 학생, 학부모들이 한글을 읽고 쓰는 데 부담을 한층 줄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은연중에 보호자에게 한글교육을 권유하거나 일기쓰기 등 초등 저학년 수준의 활동을 하지 않도록 교육부 유아교육정책과를 통해 각 유치원 등에 안내하기로 했다. 이처럼 교육부가 초등 한글교육 강화에 나선 것은 언제부터인가 학교에 가기 전에 한글을 떼고 오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져 사교육이 늘어나는 한편, 사교육이 어려운 다문화 가정 학생 등도 증가하는 현실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적어도 모국어만큼은 공교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과도기를 거쳐 학부모들이 정말로 '학교에서 한글을 책임지는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되면 선행교육도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8월 1일 자 연합뉴스 인용) 한글교육 모든 공부의 시작-호기심과 배우는 즐거움, 1학년 때 느끼도록 필자는 초등학교 1학년을 여러 해 맡고 있다. 저경력의 선생님들이 1학년 담임을 힘들어하는 이유가 첫째이고 학교 측의 염려가 많아서였다. 1학년은 평생학습의 시작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 1학년의 학습 경험이 공부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학교는 즐거운 곳이고 공부란 의미 있고 재미있다는 경험을 안겨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식사하기, 예의 지키기와 같은 기본생활 습관 형성을 비롯하여 책을 좋아하게 하는 일, 친구를 소중히 하는 일과 같이 차원 높은 인간관계를 배워가는 인생의 결정적 체험이 자리를 잡는 귀중한 시기다. 그런데 국가가 요구하는 교육과정을 미리부터 배우고 오는 입학생들이 늘어나면서 1학년 입학 전부터 선행학습으로 한글을 줄줄 읽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과반수를 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한글을 깨우치지 못하고 입학하는 학생들이 겪는 공부상처는 도를 넘기 시작했다. 한글 교육에 투입되는 학습 시간도 부족하니 낙오자가 되기 십상이다. 1학년 때부터 한글 받아쓰기를 하는 상황이 연출되다보니 그들이 겪는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했다. 글자는 추상이다. 그러니 글자에 오랜 동안 노출되고 가지고 노는 시간이 많아져야 한다.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개인차도 존재한다. 문자에 빠른 학생이 있는 가하면 이미지에 익숙한 학생도 있다. 개인차만큼이나 문자를 습득하는 과정도 다 다르다. 최소한 1학기 정도를 문자에 익숙한 환경으로 글자와 놀게 해주며 자연스럽게 깨닫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글자를 통문자로 깨닫는 시기는 어느 날 갑자기 폭발적으로 다가온다. 그 순간은 선생님도 부모도 아이도 모른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랜 노출의 경험과 축적된 시간이 임계점에 도달해야 비등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 순간이 오면 아이들은 동공이 커지고 뭐든 신기해하며 글자에 몰입한다. 그 기쁨의 순간을 목도하는 행복감은 곁에서 지켜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기도 하다. 뭐든 물어보고 쓰기를 즐긴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뻐하는 그 모습이 주는 희열 때문에 1학년 담임을 또 맡곤 한다. 글자를 깨닫는 순간 그들에겐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런데 그동안 우리 교육은 아이들에게서 그 기쁨을 빼앗아 왔다. 억지로 노출시켜서 어렵게 글자를 익히는 고생을 시키며 선행학습을 해 왔으니, 이 나라 학생들이 공부를 즐기지 못하는 병폐의 시작은 한글 교육의 선행학습이라고 단언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자기 이름도 쓰지 못하는 학생이 입학했다. 그런데 지금 그 학생은 우리 반에서 글씨를 가장 바르게 쓰고 연필 잡는 손 모양도 정석이다. 아직 받침 없는 글자를 읽는 정도지만 그 학생의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친구들이 글자로 의사표현을 할 때 그 학생은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하도록 하거나 그가 한 말을 내가 써 주곤 했다. 그 학생은 교내 흡연예방 그림그리기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글자 대신 이미지를 표현하는 상상력과 호기심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각종 체험학습 그림일기 쓰기도 아주 잘한다. 글은 서툴지만 그 아이가 말한 대로 써주면 그대로 베끼는 일을 반복하며 자연스럽게 글자도 많이 익혔다. 우리 반에서는 과감하게 받아쓰기도 최대한 줄였다. 한다 하더라도 그 아이가 아는 동물 이름을 쓰게 하는 수준에 그쳤다. 선생님이 불러주는 낱말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받아쓰기는 상상력 제로, 거기다 재미도 없는 영혼이 없는 공부라고 생각해서다. 그 대신 책을 읽어주거나 재미있는 동시나 동화를 여러 번 읽어주고 자동적으로 암송하게 하는 일을 공부 시작 전에 다 같이 하면서 즐기는 시간을 갖곤 했다. 글자는 몰라도 듣고 외우는 일은 노래를 부르듯 반복하면 잘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한 글자씩 깨달으며 즐거워하며 자랑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손가락 발달이 진행 중인 1학년 학생들에게 쓰기 숙제는 최대한 즐여야 한다. 그것은 학습이 아니라 고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반은 알림장 쓰는 시간도 없다. 필자가 원고지 공책에 써서 학교의 알림과 학습 준비물, 행사 안내를 모두 한 장의 칸 공책에 날마다 써서 복사해서 주면 된다. 부모님은 그걸 읽어 주시고 체크하면서 챙기다 보니 학교의 알림 내용이 100퍼센트 전달된다. 숙제로 몇 글자 쓰는 것도 거기에다 하면 된다. 새롭게 배운 한자 몇 자도 곁들여 매일 쓰다 보니 한글과 한자를 같이 배우기도 한다. 알림장 쓰느라 놀 시간을 빼앗기지 않아서 좋고 글자를 쓰느라 낑낑대지 않아서 좋아한다. 글자를 다 아는 2학년쯤에 알림장을 직접 써도 된다고 생각해서다. 이제는 앞서가는 교육보다 함께 가는 교육을 필자가 늘 쓰는 말이 있다. "글자 공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지만, 친구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나중에 배울 수 없어요. 글자를 배워가는 중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바르게 글씨를 쓰고 연필을 잡는 것이 더 중요해요. 쓰기 쉽다고 함부로 연필을쥔 손은 어른이 되어서도 고치기 어렵답니다. 이미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지요.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면 되고 안내장도 시험지도 읽어주니 걱정하지 말아요. 글자는 못 써도 새로운 생각을 하는 게 더 중요해요. 아인슈타인도 에디슨도 글자를 늦게 읽었대요. 그리고 글자를 아는 친구는 글자를 잘 모르는 친구를 놀리면 안 돼요. 친구 마음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에요. 아주 나쁜 일이지요. 정말로 친구를 위한다면 그 친구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옆에서 친절하게 읽어주는 친구가 정말로 좋은 사람이랍니다." 교육부가 내놓은 이번 정책은 두 손을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집에서 일찍부터 한글을 배우느라 엉망이 된 연필 잡는 모습은 1학년 담임으로서 가장 고쳐주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글자를 미리 알고 온다 하더라도 대부분은 글자는 읽지만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읽어서 그게 무슨 말이지 문해력이 터지지 않아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선행학습을 해온 아이들의 학습태도가 가장 나쁘다는 점이다. 호기심과 상상력은 문자의 틀에 갇혀 오는 게 대부분이다. 거기다 글자를 좀 안다고 자만심에 젖어있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에는 교우관계까지 망치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독일에서는 1학년 학부모에게 특별히 당부 아닌 경고를 한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하지 말고 입학하라고! 그런 학생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 학급의 학습을 방해해서 친구들의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라고. 이제나마 대한민국의 교육의 문제점이 초등학교 1학년의 선행학습에 있음을 간파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첫 단추를 제대로 찾은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공부도 때가 있다. 성장과 발달이 준비된 1학년 때 차분히 한글을 깨치도록 받아쓰기도 줄이고 글자로 즐겁게 놀듯이 게임하듯 배우게 하자. 학습의 첫 차부터 초고속으로 태워서 아이들을 어지럽게 하는 일만은 하지 말자. 교육에도 느림의 철학이 절실하다. 우리 아이들이 멀리, 함께 갈 친구들과 놀이처럼 즐겁게 학습열차를 타게 하자. 이제는 옆집 아이보다 앞서가는 교육이 아니라 함께 가는 교육이 필요한 시대를 열어야 한다.
꿈과 감성채움으로 참 삶을 가꾸어가는 Dream 행복교육을 비전으로 혁신학교와 창의지성운영학교를 주도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청원초등학교(교장 구영회)의 여름방학은 오늘도 신나기만 하다. “여러분! 즐겁습니까?” “예, 즐겁습니다.” 35,6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도 29일의 여름방학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전교생 92명의 목소리는 쩌렁쩌렁 운동장을 떠나갈 정도이다. 8월 2일부터 4일까지 대학생 교육기부(9기)팀 14명 언니오빠들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영어집중 프로그램인 영어캠프(8월 8일-8월 12일), 리코더 전문가 연습하기 단계의 리코더 캠프(8월 10일-8월 12일), 원어민선생님과 함께하는 원어민영어캠프(8월 16일-8월 19일), 화가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캠프(8월 22일-8월 24일), 북아트 및 저자출판회 등의 자기주도독서프로그램인 독서캠프(8월 22일-8월 24일),교과학습 부진학생의 학력점프 프로그램인 기초학습캠프(8월 8일-8월 25일), 돌봄이 필요한 학생의 365 케어시스템인 돌봄교실(7월 28일-8월 25일) 등 총 8개의 프로그램이 학생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첫 프로그램 SOC SOC CAMP가 진행되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다목적실에 들어가니 3-6학년 학생 30명이 대학생 언니오빠와 종이비행기 날리기 활동이 한창이다. 나눔 소통 배움 재미 치유의 가치를 담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대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캠프라 더욱 열성적인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 생각된다. 이번 캠프는 티셔츠, 지점토, 핸드페인팅, 탱탱볼 등 만들기에서부터 인간블루마블, 마을 만들기 등 프로젝트, 주먹밥 계란밥 샌드위치 등 요리 만들기 까지 융합 창의적체험활동이 계획되어 있어 학생들의 기대가 크다. 종이비행기 날리기를 마친 6학년 황성연 학생은 “3학년 동생부터 6학년까지 대학생 형 누나와 함께 공부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특히 서로 공감하면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겨울방학에도 있었으면 합니다.” 혁신학교 이전부터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동반성장하는 Dream 행복교육을 4년째 이끌고 있는 청원초등학교 구영회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교생 92명의 작은 시골학교이지만 자기주도와 열정, 책임의 교육과정은 어느 학교 부럽지 않습니다. 92명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며 학부모의 다양하고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24명 교직원의 끝없는 배움과 소통으로 수렴하고 있기에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은 것입니다. 같이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학생들을 바라본다. 2박 3일의 SOC SOC CAMP를 시작으로 이 여름이 덥지 않을 청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앞으로 더욱 배려하고 나누며 실력있는 학생들로 자라나길 기대해 본다.
월요일 아침. 교무실에 들어서자, 하계 방과 후 수업을 위해 여러 선생님이 출근해 있었다. 특히 고3 교무실은 담임 선생님 전원 일찌감치 학교에 나와 아이들과의 상담에 열(熱)을 올리고 있었다. 워낙 무더운 날씨라 상담 시간을 그나마 시원한 오전으로 계획해 둔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아 우선 컴퓨터를 켰다. 그리고 이 메일을 확인했다. 사실 방학 전에 고3 학생들과 약속한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자소서(자기소개서) 첨삭지도였다. 방학하여 쓴 자소서를 이 메일로 보내면 그것을 첨삭해 달라는 것이었다. 학생들의 청(請)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대학입시에서 자소서가 중요한 만큼 거절할 수가 없었다. 이메일(e-mail) 사이트를 열자, 자소서 첨삭지도를 부탁하는 아이들이 보낸 메일 여러 통이 도착해 있었다. 우선 아이들이 첨부 파일로 보낸 자소서를 다운받아 컴퓨터에 저장하였다. 그리고 행여 자소서 파일이 섞일까 학번과 이름을 잘 적어 정리하였다. 정리해 둔 자소서 파일을 열어 읽어보려는 순간, 책상 위에 놓여있던 휴대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통화 버튼을 누르기 전에 우선 휴대폰 액정 위에 찍힌 발신자 번호를 확인해 보았다. 그런데 저장이 되어 있지 않은 번호라 발신자를 확인할 수 없었다. 스팸 번호라 생각하고 진동이 꺼질 때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잠시 뒤, 조금 전 발신자 번호로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가의 장난 전화일 것으로 생각하고 두 번째 전화 또한 무시했다. 그리고 약 십 여분쯤 지났을까? 같은 번호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들어왔다. 전화를 받지 않자, 이번에는 문자를 보낸 듯했다. 그렇지 않아도 월요일 아침부터 전화로 나를 귀찮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라는 생각에 조심스레 문자를 확인해 보았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전화를 받지 않아 이렇게 문자 남깁니다. 저는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입니다. ○○○씨로부터 선생님을 소개받았습니다. 죄송하지만, 제 자식의 자소서를 좀 봐 주실 수 있는지 궁금하여 연락드렸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엄마,” 전화를 건 사람은 지인으로부터 나를 소개받은 한 학부모였다. 아마 지인은 오랫동안 고3 담임을 역임하고 진학지도에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여 나를 그 학부모에게 소개했던 모양이었다. 한편 한 번의 상의도 없이 내 연락처를 가르쳐 준 지인의 행동에 조금 화나기도 했다. 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학부모에게 예의가 아니다 싶어 정중하게 거절한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먼저 어머님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 학교 학생들 자소서 봐주기에도 너무 벅찹니다. 자제분의 학교 선생님에게 첨삭지도를 받아 보시는 것이 어떠신지요? 그리고 인터넷상에서도 자소서와 관련된 사이트가 많으니 참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날 퇴근 전까지 내 문자에 대한 그 학부모의 답장이 없었다. 그래서 내심 학부모가 내 뜻을 잘 이해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퇴근하여 주차한 뒤,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낯선 한 어머니와 학생이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파트 주민일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 선생님이시죠?” “네∼. 누구신지?” 어머니의 질문에 얼떨결에 대답은 했지만, 그 어머니는 예전부터 마치 나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함께 온 학생에게 나를 소개했다. “○○아, 인사드려. ○○고 ○○○선생님이셔.” 짐작하건대, 그 어머니의 자제로 보이는 그 학생은 어머니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게 정중하게 배꼽 인사를 했다. 그리고 면접을 앞둔 수험생처럼 말끔하게 차려입은 교복에 검은 테의 안경까지 착용하고 있어 딱 보아도 모범생 그 자체였다. “그런데, 여긴 어쩐 일이신지?” “……” 내 질문에 어머니는 대답은 하지 않고 옆에 서 있는 아이의 눈치만 계속해서 살폈다. 더 이상의 질문은 그 어머니를 곤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전에 보낸 문자메시지의 내용을 다시금 말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그 어머니를 집으로 모시고 갔다. 거실 소파에 앉기도 전에 그 어머니는 예고 없이 불쑥 찾아온 것에 연신 사과를 했다. 그리고 손에 쥔 가방에서 아이의 생활기록부를 꺼내며 말했다. “선생님, 3학년 1학기까지의 제 아이 생활기록부입니다. 잘 검토해 보시고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만…” 어머니는 내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오늘 찾아온 이유를 거리낌 없이 말했다. 조금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이라 생각하며 이해했다. 더군다나 외아들이라 자식에게 거는 기대 또한 남달랐다. 그래서일까? 어머니는 많은 것을 요구했지만, 이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부담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해 주었다. 그러자 어머니는 찾아오기를 잘했다며 내 두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하얀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어머님, 이 봉투 뭡니까?” “제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 주세요.” 완강한 거절에도 어머니는 계속해서 봉투를 내 손에 쥐여 주었다. 정중하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중 생각난 것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김영란법’이었다. 아직 시행은 되지 않았지만. “어머님, 아시죠? 최근 발표 난 김영란법?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다 걸린 다네요.” 그제야 어머니는 돈 봉투를 다시 가방에 넣으며 멋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런데 헤어질 때의 어머니 표정이 처음보다 많이 편안해 보여 다행이었다. 전국 고3 수험생을 둔 모든 부모님의 마음이 오늘 찾아온 어머니의 마음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싶다. 모름지기 이 불볕더위도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마음만큼은 뜨겁지 않으리라 본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무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전국 고3 수험생과 수험생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은 학부모에게 무언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수원박물관, 정호승 시인 특강을 듣다 우린 박물관하면 머릿속에 무엇을 떠올릴까? 대개 과거 역사나 유물을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고리타분한 것을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얼만 전 내가 참가했던 명사 특강, 그게 아니다. 명사 특강에서 박물관의 새로운 기획을 보았다. 특강은 우리에게 인생의 참의미를 가르쳐 주고 있다. 마로 수원박물관이 주관하는 ‘내일의 서재’를 말하는 것이다. 박물관이 어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을 말하고 있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말하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 알고 보니 벌써 7월 9일(토)부터 시작되었다. 다만 내가 모르고 있었다. 총 8회에 걸쳐 각계 명사를 초청하여 강의를 듣는데 나는 제4회 특강에서 정호승 시인을 만났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한다. 총 3시간이 소요되는데 명사 특강 내용이 좋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메모하며 듣자니 이런 수준 높은 강의가 수원에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혹시 시간을 내어 동참하고자 하는 독자는 앞으로 4회의 기회가 더 있다. 흥미에 맞는 주제를 찾아 수원외고 시청각실을 찾기 바란다. 얼마 전 내가 참석한 특강 제목이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시’이다. 부제로는 ‘사랑과 고통의 본질과 이해’다. 특강 강사는 이미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정호승 시인이다. 정 시인의 나이는 올해 66세다.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은 시를 통해 인생의 무엇을 노래할까? 교직에서 가까운 동료 세 명과 함께 수원외고 시청각실을 찾았다. 그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청중에게 묻는다. 사람에 따라 소중한 것이 있을 것이다. 중히 여기는 것은 권력, 지위, 명예, 건강, 돈 등 다양하기도 하다. 시인도 평범한 일상인이다. 오늘날 돈은 생존의 필수 수단이다. 그러나 그는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를 찾고자 한다. 그게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가장 소중한 가치가 ‘사랑’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시 ‘여행’을 소개한다. 여행은 바로 인생이다. 인생에는 삶의 여행과 죽음의 여행이 있다. 우리네 인생은 삶과 동시에 죽음이 시작된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살면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웰빙도 중요하지만 웰다잉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94세로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 예를 드는데 실감이 난다. 우리 모두는 여행자다. 삶의 여행을 잘 해야 죽음의 여행도 잘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여행하고 있다. 목성에서 바라본 지구는 마치 좁쌀 한 알 같다. 이 짧은 우리네 인생,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마음을 얻는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한다. 사랑을 하는 것은 밥 먹는 일과 같다. 그는 누구를 진정 사랑하지 않고는 살아 갈 수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사랑의 여행을 떠나면 아무리 힘이 들어도 돌아오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짧은 인생에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것은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가르쳐 주는 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방법은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그는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라고 갈파했다. 나는 39년의 공직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 재작년의 일인데 이 때 나에게 힘이 되어준 두 편의 시가 있다. 하나는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고 또 하나는 고은 시인의 ‘비로소’다. ‘비로소’는 그 당시 내가 처해 있었던 상황을 말해 주고 있었고 ‘산산조각’은 나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준 시였다. 어려움, 고통에 빠져 있다고 좌절, 슬픔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한 편의 시가 우리에게 삶의 깨달음을 준다. 삶의 지혜를 준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래서 우리 곁에 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수원시와 수원박물관 관계자에게 감사를 드린다. 수원시민과 인근에 사시는 화성 용인시민들에게 수원박물관의 ‘내일의 서재’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필자는 좋은 책을 만났을 때, 원하는 글이 잘 써질 때 행복을 느낀다. 시인은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앙드레 브르통이 말했는데, 시인까지는 못 되어도 좋으니 제발 원하는 글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선택'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제대로 된 문학 수업을 받거나 작문 수업을 받은 바 없이 그저 글을 쓰는 일이 좋아서 무작정 따라와서 보니 이제서야 초라한 내 행색 앞에서 한숨 쉬는 날이 많아졌다. 쓰지 않고는 이길 수 없는 분노 앞에서 써 내려간 글이 신문에 실리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작된 문학을 향한 짝사랑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와 있음을 깨닫는데 시간을 너무나 많이 보내버렸다. 내 아픔을 삭이기 위해 썼던 글이 나를 살려낸 경험이 쌓이면서 사람을 만나는 일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좋았던 젊은 날. 내 힘으로는 도울 수 없을 만큼 힘든 제자 가정의 삶이 기사 한 꼭지로 기적적인 도움의 손길이 닿아 회생하는 모습을 보며 자만심이 싹 트고 있었다. 이제는 황무지가 되어 묵정밭이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무작정 책 속으로 도피하는 내 모습을 본다. 어쩌다 얻은 얕은 이름을 불러주는 이들이 생겼으니. 취미로 글쓰기를 해왔는데 이제는 책임을 지는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학생들의 글쓰기 활동이 저조한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학년 말 교육과정 반성회 교사다모임 시간에 건의를 했다. 여러 가지 제안 가운데 학교 특색사업으로 '삶을 가꾸는 글쓰기' 활동이 채택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학기 당 3시간씩 배정하였다. 선생님들이 글쓰기를 쉽게 지도할 수 있도록 교재를 안내하고 전교생에게 구입하여 배부하였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선생님들은 인문학 글쓰기 활동이 학기 당 3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글쓰기의 출발점이 일기 쓰기임을 깨달았다. 지금 금성초에서는 전교생이 일기 쓰기 활동을 한다. 각종 체험학습에 따라 붙는 활동이다. 글은 자신의 삶에서 나온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일기 쓰기 지도를 해주는 선생님들이 고맙다.작은 것이 큰 것을 이루는 시작이다. 글쓰기는 바로 일기 쓰기가 출발점이니. 이러한 시작은 우리 학교에 그치지 않고 지역교육청 사업으로 연결되었다. 필자는 지난해에 지역청 인문영재반 5,6학년 강의를 맡았다. 독서와 토론, 논술 중심 수업을 했다. 그러나 문제는 가장 나약한 부분이 글쓰기라는 사실에 놀랐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소홀히 되고 있는 글쓰기를 강화하지 않고는 생각을 기록하고 논리를 펴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일임을 절감했다. 그리하여 교육장님께 건의하였다. 인문영재반 수업의 목적지는 글쓰기에 두고 싶다고. 지역청 역시 인문학 특구로 지정되어 인문학 사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고 하던 참이었기에 나의 진언은 받아들여졌다. 책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 한 발 더 나아가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설계하는 자기 성찰의 시간으로 인문영재반을 지도해오고 있다.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고 갑론을박하는 천편일률적인 독서토론수업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기록하고 설계하는 인문학 글쓰기 활동이 모든 학교에 번져가는 중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청 공모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사독서토론직무연수에서도 글쓰기 연수가 추가되었다. 글쓰기 교육도 선생님이 먼저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지론에 힘이 실린 것이다. 필자는 글쓰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제안한 당사자라서 이 연수에 강의를 맡게 되었다. 그것은 자판 앞에 앉는 두려움보다 몇 배나 더 걱정이 되는 일이다. 말하기를 두려워해서 시작한 글쓰기였는데 이제는 내가 말한 것에 책임을 져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선생님들이 글쓰기를 좋아하게 만들어야 한다. 두려움을 없애주어야 한다.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가꾸어 가는지 실험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글쓰기 타이틀이 들어간 책을 무수히 보고 읽었지만 그 어디에도 비결은 없었다. 이 책은 강의를 앞두고 사서 읽은 20여 권의 책 중의 하나다. 역시 비결은 없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먹어야 맛있듯, 글쓰기 책을 읽는다고 글이 잘 써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교단일기를 쓰게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말리게 할까, 인생의 사명선언문을 쓰고 적극적인 글쓰기 시간을 갖게 할까, 제자들과 소통하는 글을 쓰게 할까, 더 욕심을 내어 글을 쓰며 행복함을 느끼게 할까, 그런 열망을 안고 읽던 이 책에서 얻은 글쓰기의 귀한 복음을 소개해 올린다. 부디, 제발, 선생님들이 행복한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쓰기는 요령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삶의 문제다. 글을 잘 쓰려면 글을 잘 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요령이 아니라 삶을 고민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글쓰기의 요령만을 취할 뿐, 글쓰기의 정신은 좀처럼 탐구하려 들지 않는다. 이것은 마치 인간관계의 본질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그저 서로의 육체만을 탐하는, 아주 단순하고 감각적인 지금의 세태를 닮았다. ( 『글쓰기 비행학교』14쪽) 보다 더 나다워지는 것, 나답게 말하고, 나답게 글 쓰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이 진짜로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삶이 나답게 바뀔 때, 글도 나답게 바뀐다. 좋은 글이란 다름 아닌 나다운 글이다. ( 『글쓰기 비행학교』17쪽) 저자 김무영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글쓰기 간단실습’ 리스트를 추천했다. 일상에서 SNS에 부담 없이 글을 올리듯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다. 첫 번째는 나만의 단어사전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한 단어가 지닌 뜻은 사전에 나온 대로 정해질 수 있지만, 각각 개인에게 의미하는 바는 각각 다르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책상에 앉아 무작위로 단어 다섯 개를 떠올려보자. 이를테면 하와이안 피자를 생각해보자. 누군가는 별로 맛있지 않은 피자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분은 엄마가 사준 첫 번째 피자로 기억할 것이다. 후자일 때 이야기가 생성된다. 세상에 별다른 이름 붙여지지 않은 단어들이 다가와서 말을 걸게 된다. 어떤 단어를 쓰고 자기만의 이야기가 몽글몽글 피어오를 때 글을 이어보자.” “두 번째는 하루 5분씩 이미지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이다. 하루 하나씩 제목을 쓰면 일주일 동안 일곱 개가 나온다. 그 후 짧은 글을 가공해서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이를테면 아이들이 괴롭게 한 날에 특정한 제목을 붙이고 내 삶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만들 수도 있다. 하루에 다섯 개정도 사진을 찍고 이어본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이어본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훌륭한 글감의 소재가 되어주고 글 쓰는 훈련이 된다.” 저자는 글쓰기의 세 가지 핵심이 ‘목적, 이유, 메시지’에 있다고 말한다. 어떤 글의 존재와 의미가 생겨나기 위해서는 독자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고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독자에 따라 언어가 달라져야 한다. 주제가 똑같아도 다르게 이야기해야 한다. 목적과 이유를 고민하면 메시지는 바로 나온다. 공감대는 개성의 동질성이다. 어떤 글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접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을 쓰면서 접점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유 없는 글쓰기란 없다.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 글을 읽게 될 독자와 연관이 있다. 글쓰기의 이유와 목적을 알려면 내가 이 글을 누구에게 왜 쓰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면 된다. ( 『글쓰기 비행학교』43쪽)
엊그제 극한 직업을 갖고 일하는 분들의 프로를 보았다. 가마솥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쇳물을 녹이고 모양을 만들고 쇳물을 넣고 식히고 다듬고...한 가마솥이 나오기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었고 순간순간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평생을 이 어려운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육십 중반을 훨씬 넘기신 한 어른께서는 집에서 놀면 뭐하냐고 하시면서 이 일을 계속하고 계셨다. 존경받아 마땅하다. 이런 분들이야말로 인생의 성공자요 승리자라 할 수 있겠다. 아마 인생 점수를 매기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생활하는 우리 선생님들은 극한 직업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을 생각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평가다. 우리나라 최고의 우수대학을 졸업하신 초임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문제를 푸는 것보다 문제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평가는 참 어렵다. 문제도 잘 내어야 한다. 객관적이어야 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면서 변별력도 있어야 하고 기출문제를 내도 안 되고 비슷한 문제를 내어도 안 된다.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 이상 어려운 것이 문제다. 시험문제를 출제하고 나면 채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객관식은 바로 채점이 가능하지만 주관식은 문제가 많다. 아무리 엄정하게 채점을 해도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이기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 이기를 잘못하면 이것 또한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은 고공(考功 : 엄정하게 성적을 평가)의 선생님이 되도록 애를 써야 한다. 문제 보안도 참 중요하다. 문제가 유출되면 낭패를 본다. 시험을 다시 치려야 한다. 학생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래서 출제한 문제 보안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수시평가는 더 어렵다. 학생들의 수시평가에 대한 문제와 출제근거, 채점요령도 나와야 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 적당히 할 수도 없다. 평가를 잘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마지막 생기부에 성적에 기재하는 일과 특이사항을 적는 일도 고심을 해야 한다. 평생 남는 일이기 때문이다. 힘들다 힘들다 하지 말고 좀더 평가를 잘하는 고공(考功 : 엄정하게 성적을 평가)의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싶다.
장기근속 퇴직공무원에게 주는 정부 포상엔 4가지가 있다. 재직기간을 기준으로 33년 이상이면 훈장을 수여한다. 30~33년 미만은 포장, 28~30년 미만은 대통령표창, 25~28년 미만은 국무총리표창 등이다. 훈장은 옥조(33~35년)⋅녹조(36~37년)⋅홍조(38~39년)⋅황조(40년이상)외 1등급인 청조로 세분되어 있다. 지난 2월말 명예퇴직한 나는 재직기간이 32년 10월이라 근정포장에 해당하는데, 받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21년 전 교통사고로 벌금 500만 원을 낸 것이 그 이유였다. 규정이 그러냐며 전화를 끊었지만, 너무 가혹한 ‘정부포상업무지침’이란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동시에 억울한 생각도 슬며시 고개를 쳐든다. 현재 행정자치부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은 종전보다 강화된 안으로 2016년 4월 2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예컨대 징계처분이나 불문경고처분의 경우 사면 및 말소여부와 상관없이 추천이 제한된다. 형사처벌시 형벌의 종류나 경중에 상관없이 추천불가 대상이다. 그러니까 단 한번만 경고나 벌금형을 받아도 퇴직시 “장기간의 재직중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정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아다시피 경고나 벌금의 경우 현직 근무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 또 이런저런 실수도 할 수 있는 인생살이에 비춰볼 때 너무 가혹한 정부포상업무지침이라 아니할 수 없다. 당연히 이 지침은 다가오는 8월말 퇴직자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 2월말 퇴직자에게 적용되는 종전 지침도 가혹하긴 마찬가지다. 종전 지침에는 징계처분이나 불문경고처분의 사면 및 말소시 추천가능으로 되어 있다. 형사처벌시 200만 원 미만 벌금형 2회까지는 추천가능하다. 납득이 좀 안 되는 내용이다. 벌금은 ‘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 따라 2년이면 기록이 말소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다. 경찰기록수사(경찰청의 ‘수사자료표’)에는 기록이 남는다지만, “범죄수사와 재판 및 대통령령으로 정한 제한된 경우에만”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무시하면서까지 굳이 들춰내는 이유를 알 수 없어서다. 무엇보다도 큰 의문은 21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벌금형이라면 진작 사면 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그때로부터 퇴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성실하게 공직을 수행해온 대가(代價)가 강산이 두 번이나 변한 세월 저쪽의 ‘악몽’ 상기라니 국가에 대한 배신감이 생기기까지 함을 어찌 할 수 없다. “금품수수나 음주사고, 성문란 등 3대 주요 비위(非違)의 경우에만 사면이나 말소가 되더라도 훈⋅포장 수여대상에서 제외”하는 종전 정부포상업무지침으로 알고 있는데, 내고 싶어 그리된 것도 아닌 교통사고라면 마땅히 그 옥석이 가려져야 하는게 아닌가? 사실 나는 그냥 보통 선생이 아니었다.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있는 특성화고 학생들 글쓰기 지도를 열심히 하여 대통령이 수여하는 ‘대한민국인재상’까지 받게한 교사였다. 소녀가장 여고생 시집 ‘고백’을 출판해주었는가하면 학교신문과 교지제작 지도를 열심히 하여 교육부총리, 교육부장관 표창을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그런 공적을 인정받아 마침내 영광스럽게도 2015년 남강교육상을 수상한 교사였다. 현재의 정부포상업무지침은 “공무원의 퇴직기념품으로 전락해 대한민국 전체 훈장의 위상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오자” 사후 검증 강화와 함께 보다 엄격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돈이 되는 것도 아닌,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것 아닐 수 있는 훈⋅포장이지만, 까마득한 벌금형으로 인해 서훈에서 제외된다니 이건 아니지 싶다.
한국 사회에서 최근 수년 간 논란이 된 소위 김영란법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합헌 결정을 했다. 이제 우리 사회에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을 멈추고 수용해야 할 것이다. 겸허한 자세로 왜 우리 사회에 이와 같은 법이 입법되어야 했는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정치권에서는 이법이 발효되기도 전에 독소 조항을 이유로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하고 있다. 이해 당사자들은 여러 가지 폐해를 우려하기도 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대 아래 일단 시행해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헌재의 이번 합헌 결정에 대해 이를 존중하고, 부정청탁과 부패 척결을 통한 건전한 사회 조성과 공직자의 청렴성 증진을 위한 ‘김영란법’ 제정 취지에도 공감한다. 공직 사회와 교직 사회의 자정의 척도로 준수하는 국민적 공감대를 중요시해야 할 때이다. 특히 청렴을 가르치고 배우는 게 근본인 학교와 교육에서는 ‘김영란법’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아주 투명하고 청렴한 문화 조정에 앞장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제정·시행에 따라 비록 공적영역인 교육을 담당하고 있지만, 사립학교 교직원을 공직자 개념으로 포함시켰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교원은 이미 관련 법령으로 금품·향응수수 징계 시 승진이 제한되고 그 외에도 엄격한 규정이 적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중처벌 등 과잉입법이 논란이다. 이미 교직 사회에서 금품은 수수하지 못하도록 엄격히 제어되어 있다. 입법자인 국회의원 등이 제외된 것은 이법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문제는 앞으로 두고두고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청렴과 투명한 법 ㅈ누수와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한 직업 부류가 정치인이라는 국민 의식 조사 결과를 유념해야 한다. 지방의원도 마찬가지다. 이번 헌재 합헌 결정은 최고, 최종 결정으로 ‘김영란법’은 올해 9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법의 발효에 앞서 제반 문제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김영란법’상의 기준과 현행 법령 및 시·도교육청의 각 법령, 조례, 규칙 등의 불일치에 따른 혼란과 시·도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되지 않도록 ‘김영란법’과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 시·도교육청 방침 간의 일관성을 유지토록 하위 법령, 조례, 규칙, 방침을 개정히여야 한다. 고나련 법령이 양정과 규정의 상치를 일치시켜야 한다. 즉, 교원은 이미 관련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 등 관련 규정이나 교육청이 내세우는 각종 청렴계획 등을 통해서 과중한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교직사회는 금품, 향응수수로 인한 중징계뿐만 아니라 견책 이상만 받아도 승진 및 교장 중임에서 배제되고 있다. 김영란법 이전에도 교직 사회에서는 자정 노력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것이다. 따라서 ‘김영란법’과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등에 관한 규칙」 ,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청렴도 종합대책’과의 간극과 불일치 등을 일치시키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해야 할 것이다. 시도 교육청 간 상이한 양정 기준도 통일시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소위 김영란법은 금년 9월 28일 일제히 발효된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교육계 스스로 더 깨끗한 교직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직사회의 청렴문화 조성을 위해 ‘교직윤리헌장’을 준수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도 교육계는 청렴과 투명한 행정과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교육계 스스로의 자정운동이 규제나 처벌보다 효과도 크고 지속 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제 오는 9월 28일 이후부터 이법이 발효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속출할 것이다. 학교에서, 식당에서, 농축산어민 등이 생계에 위협과 비현실적 법 조항을 호소할 것이다. 각가지 관련 송사(訟事)도 비일비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나부터, 지금부터'라는 의식으로 이의 준수에 앞장서야 한다. 문제 조항이 많지만, ‘악법도 법이다’라고 갈파한 소크라테스의 명언처럼 이법의 배제보다 준수에 국민적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환언하면 유구한 역사와 전통의 한 전환점에서 한국 사회에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가 뿌리 내릴 작은 씨앗을 뿌린다는 마음으로 입버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분명히 이법은 모든 국민의 자기 반성과 겸허한 준수 인식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일본 구미하마고등학교에서 서산 서령고와의 자매 교류협정에 따라 지난 7월 29일(금), 히라노 교장선생님과 야스이 체육교사, 그리고 학생 4명이 서령고를 방문하여 2박3일의일정을 보낸 후7월 31일(일)에출국했다. 구미하마고등학교 방문단과 함께 교탄고시의 공무원 3명과 고탄고시 카누연맹이사장, 교육과장도 동행하여 총 11명의 방문단이 함께 했다. 서령고를 방문한 방문단 일행은 학교에서 준비한 환영식에 참석하고교류확대방안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를 가졌다. 학교 시설 등을 견학한 구미하마고 학생들은 서령고의 규모와 시설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2일차에는 경상북도 구미 카누경기장을 방문하여 33회회장배 카누대회에 참가한 서령고 카누 선수들을 만나고 우의를 다졌다. 그날 저녁 다시 서울로 올라온 방문단은 남산의 N서울타워 전망대와 명동거리를 관광하고, 다음날 광화문광장과 경복궁을 둘러본 뒤 오후에 출국했다. 히라노 교장선생님은 짧은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서령고에서 마련한 체계적이고 유익한일정에 감사함을 표했다. 또한 일본 학생들은 첫날밤에 교류학생의 가정에서 홈스테이한 것을 가장 인상적인 경험으로 말하며 한국 파트너의 가정에 감사함을 전했다. 이번 구미하마고등학교의 서령고 방문에 이어 11월 18일에는 서령고등학교의 교직원3명과 학생 4명이 11월 1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일본의 구미하마고등학교를 답방할 예정이다.
날씨가 갈수록 덥다. 언제까지 더울까?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가 하면 올해는 더위도 길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초등교원 절반 “담임교체 요구 겪거나 본적 있어”라는 기사를 읽었다. 교총, 889명 설문조사에 의하면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매년 급증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고 한다. 학부모님의 입장에서 자기 자식을 보다 더 잘 가르치게 해달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자기 자녀중심의 과도한 요구는 선생님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인격의 모독까지 느끼게 되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가 4학년까지인데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이사를 잘 가지 않아 한 학교에서 초등과정을 마치게 되는데, 1학년 때의 담임이 4학년 때까지 담임을 한다고 한다. 우리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4년 동안 담임을 하게 되니 한 학생, 한 학생에 대한 면면을 누구보다 더 잘 알 것이다. 부모님보다 더 잘 알 것이다.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초등학교 때 학생들마다의 능력과 적성을 다 파악해서 너는 인문계열, 너는 실업계열로 진학하라고 지도를 하면 부모님들은 담임선생님의 의견을 전적으로 따른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학부모님이 담임선생님을 믿어주는 이가 적어지고 있는데 지구촌 반대편에는 담임선생님을 전적으로 믿어주고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거의 그대로 따른다고 하니 이런 모습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볼 수 있어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의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든다. 독일에서는 진도를 너무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갑갑할 정도로 느리게 나간다고 한다. 선수학습이라는 찾아볼 수가 없다. 고등학교 갈 때까지는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선수학습도 시키고 열심히 공부를 시켜 다른 나라의 학생들보다 앞서가는 듯해도 대학에 들어가면 그 때부터 우리 애들이 독일 애들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과욕은 버리는 게 좋다. 지나친 욕심은 학생을 힘들게 만든다. 지나친 것보다 모자람이 낫다. 학부모님들이 조금 느긋해지면 어떨까? 멀리 내다보면서 건강하게 키우고, 밝게 키우고, 명랑하게 키우며,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며 늘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키우는 학교의 풍토를 만들어보자. 그리고 선생님을 존경하고 존중하는 기본적인 자세를 가지면 얼마나 좋으랴!
우리 아파트에 최근 작은 변화가 있었다. 이 변화는 엘리베이터만 이용하는 사람들은 잘 모른다.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금방 발견한다. 그게 무엇일까? 바로 계단에 설치된 센서등이다. 계단을 오르면 3층 이상의 등이 움직임을 감지하고 켜졌다가 저절로 꺼진다. 이 센서들이 모든 층에 새롭게 설치된 것이다. 이게 무엇일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두운 저녁이나 밤에 계단을 오르려면 3층까지는 불이 저절로 켜졌다. 거기까지만 센서등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면 센서등이 작동한다. 누가 이런 일을 했을까? 전기요금 많이 나오라고? 거기엔 깊은 뜻이 있었다. 지금 전국 아파트는 계단 오르기 열풍이 거세다고 한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 시리즈 방영 이후 전 국민이 일부러라도 계단을 오르고 있다. 왜?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 건강하게 살려면 일부러라도 계단을 올라야 하는 것이다. 특히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일부러 돈 들이고 헬스장을 찾아가 운동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우리 아파트 권선구서수원 성균관대학교가 바라다 보이고 일월저수지가 인근에 있다. 일월공원, 일월도서관이 있고 하여 녹지 공간이 많아 아파트 주변이 쾌적하다. 그래서 공원을 이용하여 아침 저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가족단위로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건강을 지키며 행복을 창조하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상 시 운동을 하지 못한다. 운동 부족에 시달린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이 바로 계단 오르기다. 나도 일부러 계단을 오른다. 공직생활 할 때 매우 건강한 여 교장을 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다. “아파트 30층을 걸어서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20층까지 엘리베이터를 이용합니다” 일부러 헬스장을 찾아 운동할 필요가 없다. 우리 아파트 주민 환경 개선사업으로 생활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아파트 계단 상시등을 센서등으로 교체하였다. 김세복(64) 아파트 관리소장을 만나 궁금한 점을 알아보았다.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는 주민등 건의사항에서 나왔다고 한다. 퇴근 후 아파트 계단을 오르는데 어두워 위험하기도 하고 범죄발생 우려도 있는 것이다. 관리소장은 이 건의를 받아들여 입주자 대표회의에 안건으로 올리고 의결처리한 결과 사업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사업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깜짝 놀랐다. 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8개동 350곳을 설치하는데 3백만 원이 소요되었다. LED 센서등 자재를 직접 구입하고 기전실 직원 4명을 2개조로 편성하여 설치하니 무려 한 달이 걸렸다. 이 3백만 원은 아파트 예비비를 활용하였다. 이 사업을 위해 별도로 주민이 돈을 부담한 것은 아니다. 아파트에서 3백만 원 투자로 676세대 2천여 주민이 건강을 지키게 된 것이다. 물론 이 계단을 이용할 경우다. 과거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관리비 절감에 초점을 맞추었다. 공개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고 무조건 저가만을 원하였다. 그래야 주민들 부담이 덜 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다.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주민들이 부담하더라고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 100세 시대라는데 평균 수명 이상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비용도 중요하지만 건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게단 오르기를 하면 건강 증진에 좋다고만 하지 말고 그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어 놓아야 한다. 그래서 센서등을 설치한 것이다. 계단을 걸어서 오르면 근력이 강화된다.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 더 나아가 뇌기능이 향상된다는 과학적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계단 오르기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15층 이상의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면 척추 근육, 엉덩이 근육,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강화되어 하체가 튼튼해진다. 몸이 비만한 사람은 체지방이 낮아진다. 과체중인 사람은 몸무게가 줄어든다. 몇 주동안 꾸준히 실천하면 허리둘레가 줄어들어 바지가 헐렁해진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을 겸하게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 게시판에는 계단 오르기 운동을 예찬하고 있다. 게단 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운동량으로 운동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운동할 시간도 아끼고 건강을 얻고 전기를 절약하는 일석삼조의 운동이라고 안내한다. 우리 아파트는 주민들의 건강을 생각하고 있다. 이제 주민들의 실천만이 남은 것이다. 자 우리 모두 계단을 오르자! 100세 시대, 우리의 건강을 위하여!
팔월의 뜨거운 열기 속에도 통영의 바다는 아름다웠습니다.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더 푸른 색감을 자랑하는 화가 전혁림의 그림을 보러 길을 떠났습니다. 창원에서 통영까지는 1시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휴가철 통영으로 가는 길에는 꽤 차가 많았습니다. 남해의 아름다운 도시, 통영은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도시입니다. 소설가 박경리 선생과 청마 선생의 향기가 남아있고, 백석과 김춘수의 시, 이영도 시인의 시조가 흘러나올 듯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숨을 쉬고 있는 곳입니다. 전혁림 미술관은 67번 국도를 따라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방향으로 봉수골이라는 작은 마을 기슭에 있습니다. 푸른 타일로 장식한 외관이 아름다운 미술관에는 통영 바다를 연상시키는 시원한 비취빛 그림뿐만 아니라 선생의 도자기 작품과 다른 소품, 물감, 파레트 등 삶이 묻어나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전혁림미술관 아래 담장을 같이한 작은 출판사와 책방도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출판사 ‘남해의봄날’은 서울 생활을 접고 예술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통영에서 지역문화의 구심점이 되어 꽃피우겠다는 젊은 출판인의 아름다운 소망이 오롯이 드러나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봄날의 책방’에는 젊은 청년이 ‘남해의봄날’에서 만든 몇 권의 책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의자 두어 개가 전부인 책방 안으로 들어가니 젊은 엄마는 책 구경을 하고, 어린 아들은 만화책에 넋을 읽고 보는 풍경이 더운 여름철의 한가로움을 더합니다. 책방주인이 꿈이었던 초등학교 시절에 그려본 아주 작은 책방에서 가장 최근에 발간한 책을 잠시 읽었습니다. 전설의 책방지기에 관한 책입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 일본의 유서 깊은 책거리 진보초에 위치한 백 년 역사의 인문 서점 ‘이와나미 북센터’. 그곳에는 85세의 나이에도 매일같이 서점으로 출근하는 진보초의 명물 ‘시바타 신’이 있습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은 시바타 신이 말하는 일본 서점 업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그와 교류해 온 일본 출판 서점 전문 저널리스트 이시바시 다케후미가 3년간 밀착 취재해 글로 옮긴 것입니다. 일본 서점 업계의 존경 받는 스승으로 불리면서도 항상 보통의 삶, 보통의 책방일 뿐이었다고 말하는 시바타 신의 파란만장 인생사를 따라가다 보면 일본 출판과 서점의 전성기부터 현재의 모습은 물론, 서점의 미래를 고민하며 세계 제일의 책거리 진보초를 지켜내려는 작은 소상인들의 치열한 노력과 애정을 함께 엿볼 수 있습니다. 내가 문학에서 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글이다. 시민이 스스로 힘으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세상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해야 할 말은 제대로 문장으로 표현한 책, 제대로 편집한 책이라면 그 책을 사는 손님을 반드시 있을 것이다. 권위는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으로 스스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주변에서 그 사람을 존경 할 수 있다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권위가 생겨나는 거지. 지각하는 학생을 잡으로고 교사가 교문에서 팔짱을 끼고 있잖아. 그건 권력만 부상하고 권위가 소실된 풍경이야 학생들이 날 존경해야 하는 강제가 발휘되고 있는 현상이야. 예전에는 동네마다 있던 작은 책방들이 사라지고 대형 서점과 인터넷 서점이 대세인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학교 앞 작은 책방에 쪼그리고 앉아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다가 쥐가 나서 주저앉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였습니다. 그 때 꿈은 원 없이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보는 책방주인이 되고 싶었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책방주인이었다. 작은 책방과 작은 출판사가 지역문화의 중심에 서야한다는 젊은이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참 아름답고 멋진 일입니다. 우리집 위에도 작은 북까페가 있습니다. 일주일 한번은 가서 앉아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젊은 가게 주인과 책이야기를 하며 커피를 마십니다. 마을마다 책방이 있고, 그곳에서 그 지역의 시인을 만나 작가와 독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공동체를 꿈꾸어봅니다. 지금은 작은 강마을의 어리석은 선생이지만, 미약한 힘일망정 이 문화의 물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강마을에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천둥과 번개소리가 요란하고 빗줄기가 강합니다. 이글이글 뜨거운 햇살이 익었던 땅위에 수증기가 오릅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갈수록 증가하는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담임을 바꿔 달라’는 학부모의 요구가 빈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7~28일 서울‧경기‧인천 초등교원 889명을 모바일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1.74%) 한 결과, 8.5%가 ‘담임 교체 요구를 직접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까운 교사가 겪는 걸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44.9%나 됐다. 담임 교체 요구를 ‘올해(현재) 겪고 있거나 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23.5%에 달했다. 담임 교체 요구 이유로는 ‘교과·생활지도에 대한 자녀 중심의 과도한 요구’(3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 징계 및 훈계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25.3%), ‘자녀를 차별한다며 항의’(16.8%) 순이었다. 학부모 요구에 대한 처리 결과에 대해서는 ‘계속된 민원과 문제제기로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53.8%)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받아들이지 않았다(16.0%)거나 충분히 이해시켜 합의점을 모색했다(14.4%)는 답변은 30.4%에 그쳤다. 담임 교체를 둘러싼 갈등 경험은 교원들의 교직생활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렵고 심리적인 부담으로 수업, 학생지도가 위축된다’(56.1%), ‘회의를 느껴 명예퇴직 등 퇴직까지 고려한 적이 있다’(31.5%)고 대다수 교원들은 토로했다. 이밖에 담임 교체를 넘어 강제 전보 요구까지 받은 적이 있거나 동료가 겪는 것을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각각 2.6%, 17.0에 달했다. 교총은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수업, 인사 침해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학교교권보호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교권보호 및 중재에 나설 수 있도록 법령을 재정비하고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창구를 더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폭염 중에서 구름이 효자 노릇을 한다. 더위를 많이 식혀준다. 중복도 지났으니 조금만 더 참으면 올 여름도 다 지나갈 것 같다. 덥다고 짜증내면 안 되고 특히 말로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삼가야 할 일이다. 자기도 모르게 말로 인한 실수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짐승보다 못한 놈’이 바로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개는 토한 것을 도로 먹는다. 이와 같이 미련한 사람은 자기의 말 실수를 반복해서 하기 때문에 개보다 못한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느 단골 내과에 갔다. 휴가철이라 손님이 적을 줄 알았는데 더 많았다. 한 의사선생님께서 휴가를 가고 안 계시니 더욱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 앉은 자리 앞에 한 액자가 걸려 있었다. 명심보감의 정기편이었다.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많이 시켰기 때문에 더욱 익숙하게 다가왔다. 읽고 또 읽었다. 이대로만 살면 정기의 선생님이 될 것 같았다. 정기(正己)란 자기를 바르게 하는 것이다. 바르게 사는 것이다. 서울의 한 지역에 보면 거리에 ‘바르게 살자’라는 글이 돌에 새겨져 있다. 그렇다.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사는 것은 더 중요하다. 못살 때는 잘살아보자고 노래하며 땀을 흘렸지만 이제는 잘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놓치면 안 되는 것이 있으니 그게 ‘바르게 살자’이다. 이렇게 살고 이렇게 살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은 정기의 선생님이다. 오늘 읽은 명심보감 정기편에는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있었다. 첫째의 덕목이 검소함이다. 그리고 맑음이다. 바르게 사는 것이 바로 검소하게 사는 것이고 맑게 사는 것이다. 둘째 덕목은 겸손하고 사양함이다. 바르게 사는 것이란 늘 낮아지는 것이다. 물처럼. 밑바닥까지 낮아지면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게 된다. 높은 자리를 주면 스스로 사양할 줄 아는 이가 바르게 사는 이다. 셋째 덕목은 편안하고 고요함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다. 고요함은 자신을 잘 관리하는 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산에서 책을 읽는 것 한번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산소공급이 원활해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지고 새로운 맛으로 책을 접하게 된다. 넷째 덕목은 순함이다. 순하다고 바보가 아니다. 순하다고 약한 것이 아니다. 순함은 남을 순하게 만들다. 자기가 거칠면 남도 거칠어진다. 다섯째 덕목은 탐욕을 멀리함이다. 탐욕은 근심을 부른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는 성경말씀이 떠오른다. 욕심의 유혹을 따르면 근심은 사라질 리가 없다. 이제는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르게 사는 것은 더 중요함을 가르칠 때가 되었지 않았나 싶다. 부모님, 선생님도, 각계각층의 지도자고 ‘잘 살아라’고 하기보다 ‘바르게 살아라’라 하면 머지 않아 보다 살기 좋은 지상낙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젯밤 어떻게 지냈어요?” “말도 마세요. 더워 때문에 잠 한숨 못 잤어요.” 요즘 출근하면 제일 먼저 나누는 인사말이다. 연일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전국이 찜통더위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간 전기료가 걱정되어 지난 몇 년간 단 한 번도 켜지 않은 에어컨을 이번 여름에 처음으로 켰다. 이 열대야를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찾아본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았으나 그다지 별 효과가 없었다. 어떤 때는 일찍 저녁을 먹고 집에서 제일 가까운 대형마트를 찾아가 폐장할 때까지 있곤 하였다. 물건 하나 사지 않고 점원 눈치를 보며 윈도우 쇼핑만 하는 것도 할 짓이 못되었다. 그렇다고 불필요한 물건을 구태여 살 수도 없는 일. 그나마 속 편한 방법의 하나는 돗자리 하나 챙겨 자동차로 집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바닷가에 앉아 있다가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람 한 점 불지 않는 바닷가 백사장은 아직 식지 않은 지열과 염분이 몸을 더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모기와의 사투까지. 특히 열대야는 다음 날 직장생활까지 이어져 일의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금요일 아침.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인지 출근하는 선생님마다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였다. 그래서일까? 수업 시작 전, 책상 위에 엎드려 잠시나마 눈을 붙이는 선생님도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좋은 아침입니다. 무더위에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교무실 문을 활짝 열며 최 선생이 먼저 출근한 선생님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데 최 선생의 표정이 너무 활기가 넘쳐 여타 선생님과 사뭇 달라 보였다. 순간 그 이유가 궁금해서 물었다. “최 선생,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잠을 잘 잤거든요.” “이 열대야에 잠을…?” “네. 열대야를 극복하는 저만의 비결(祕訣)이 있거든요.” 비결(祕訣)이라는 말에 옆에 있던 동료 교사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최 선생의 자리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그 비결이 무엇인지 다그치듯 물었다. 갑작스러운 동료 교사들의 반응에 최 선생은 약간 당혹스러워했다. 최 선생이 말하는 그 비결은 다름 아닌 장소였다. 최 선생은 퇴근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난 뒤, 가족들과 함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대관령(용평)으로 간다고 하였다. 대관령은 해발 700m에 위치하여 밤에는 춥기까지 하다며 반드시 긴 옷을 챙겨갈 것을 주문했다. 사실 이 지역에 오래 살았지만, 여름에 무더위를 피하고자 그곳에 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나로서는 최 선생의 말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 저녁, 콘서트가 열려 무더위를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며 적극 추천하였다. 무엇보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끼리 못 나눈 이야기를 이번 기회에 많이 나누었다며 좋아했다. 토요일 저녁. 연일 되는 무더위(33.3도)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난 뒤, 가족들과 함께 여름에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최 선생이 말한 그곳에 가보기로 했다. 자동차로 약 25분 걸려 그곳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이 피서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 온도계의 온도가 섭씨 26도(18시 기준)를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 8시에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서일까? 저녁 6시가 지나자, 좋은 자리를 잡으려는 듯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많던 빈 의자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공연 시간이 다가오자, 공연장은 사람들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채워졌다. 그런데 이상하리만큼 이곳 날씨는 그다지 덥지가 않았다. 잠깐의 리허설이 끝난 뒤, 마침내 주최 측이 초대한 가수(거미)가 무대 위에 오르자 사람들이 환호하였다. 공연 내내 사람들은 자리도 뜨지 않고 귀에 익은 가수의 노래를 연신 따라 부르며 리듬에 맞춰 춤추기도 하였다. 말 그대로 한여름 밤의 열기였다. 사람들은 마치 이 열대야를 즐기는 듯했다. 공연이 끝나가자, 사람들은 초대 가수의 앙코르 송을 열창하며 못내 아쉬워했다. 공연이 끝난 뒤, 일부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잔디밭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이 열대야를 즐기는 듯했다. 모든 사람의 표정이 너무 밝아 나 또한 기분이 좋아졌다. 한편 이 좋은 곳을 지척에 두고도 단 한 번도 와보지 못한 것에 후회되었다. 지금까지 흰색의 설원으로 덮인 이곳의 겨울 모습만 내 머릿속에 있었는데, 오늘 하얀 속살을 드러낸 여름의 이곳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푸름과 낭만을 머금고 있었다. 이제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이곳을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했는지를 새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겨울에만 찾곤 했던 이곳 용평이 여름철 무더위와 열대야를 피할 수 있는 최상의 장소라는 사실을 지금에야 알게 되어 기쁘기만 했다.
교장 공모제는 이명박정부 시절에 본격화 되었다. 유능한 교장을 공모로 임용하기 위해 교장 연수를 소요인원보다 많은 인원을 시켰다. 대충 교감을 좀 했으면 교장 연수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이 논리가 어쩌면 맞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더구나 교장연수를 일찍 받고 교장을 빨리 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긴 해도 분위기에 편승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때 교장연수를 받고 아직도 교장으로 임용되지 못한 교감들이 남아있다. 서울의 경우이긴 하다. 교장 자격증만 받으면 뭐하나 정년퇴직 다가왔는데.....해당교감의 푸념이다. 물론 본인이 능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한다면 별로 할 말이 없겠지만 그때 교장연수를 받았던 교감들이 공모교장으로 대거 이동한 것이 아니라 기다렸다가 조금은 빨리 교장으로 임용된 경우들이 더 많다. 결국은 교장승진 적체를 불러온 주범인 것이다. 이것이 교장 공모제의 첫번째 장점이다. 필자와 비슷한 나이대에 벌써 교장을 한번 한 경우가 있다. 드디어 올해 고등학교의 공모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으로 4년을 더해도 정년까지 잔여기간이 많이 남는다. 공모가 끝나고 또다시 4년을 교장으로 재직해도 여전히 정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는다. 전문직 출신이니 조금 남은 기간은 교육청을 전전하면 될 것이다. 정년 연장을 위한 불기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것이 교장 공모제의 두번째 장점이다. 일찍 교장을 한 경우라면 정년연장의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점은 또 있다. 최근에 나타난 장점이다. 교장자격이 없는 교사를 교장으로 임용하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이다. 정상적인 루트로는 도저히 교장이 될 수 없는 사람들이 교장이 되고 이들이 공모교장 임기를 마치면 교장 출신이라는 명목으로 전문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원래는 무자격자가 자격이 되었으니 전문직으로 전직해도 된다는 이야기이다. 원래 부터 전문직이었던 교장들의 자리가 그만큼 줄어들어 전문직의 인사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이 장점은 아니다. 여기서 장점은 다른 곳에 있다. 공모교장을 마음대로 지정하고 마음대로 뽑는 교육감의 막강한 권한이 장점이다. 교육감이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교장을 만들 수 있고 누구라도 전문직으로 전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까짓거 교장 할려면 교육감에게 잘 보이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세번째 장점이다. 그리고 또다른 장점도 있다. 교감들이 교장 자격연수를 받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논문쓰고, 대학원 두번가고, 교육력제고로 점수 따려 하고, 무조건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교장자격연수를 받기 위해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모든 교감들이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이 엄청난 장점이다. 교감들 사이에서 경쟁이 생겼다. 빨리 교장연수 받아서 공모교장으로라도 교장이 되고 싶은 것이다. 대학원 두번가는 것은 일상적인 현상이 되었다. 뭐 예전같으면 듣도 보도못했던 원격대학원도 있고, 출석만 하면 논문 없이도 졸업인정 받는다. 교육논문은 수준이하의 논문이 많다고 한다. 일단 써놓고 처분만 바란다는 식이다. 교육력 제고는 교감들이 참여하면서 교사들의 설 자리가 없다. 교육논문도 마찬가지이다. 교사들이 승진을 위해서 참여하는데 교감들이 참여하면서 그만큼 교사들의 몫이 줄어드는 것이다. 교사가 입상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감들이 연구에 매진하면서 교감들이 질이 높아졌다고 한다. 정말인지는 이에 대한 연구결과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 알 수 없다. 어쨌든 교육력이 높아진다니 교장 공모제에서 파생된 엄청난 장점이다. 네번째 장점이다. 여기서 한가지 교육대학원이 난립하면서 대학원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교원연수에서 원격연수는 잘 인정 해주지 않는다. 연수실적으로 인정은 되지만 고등학교 내신낼 때(서울은 중 고등학교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절차를 밟아서 가야한다.)는 원격연수는 잘 인정받기 어렵다. 그런데 원격대학원은 석사학위를 받는다. 물론 원격대학원이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오해 없기 바란다. 그렇더라도 교육대학원 중에는 학부에 사범대학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교육대학원들이 어쩌면 원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불필요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는 이야기이다. 끝으로 교장 공모제는 교감들의 자리라는 장점이다. 무슨 소리하느냐고 이야기 하겠지만 일단 교장이 또다른 학교로 공모교장으로 간다면 교감들이 이상한 눈으로 본다는 것이다. 다만 중학교 교장이 고등학교 교장으로 공모를 통해 이동하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결국 교장공모제는 교감들에게만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섯번째 장점이다. 억지 같긴 하지만 교장 공모제의 몇 가지 장점을 언급했다. 물론 잘 따져보면 이것들이 장점이면서 심각한 문제점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장 공모제는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리어 요지부동으로 자리잡은 느낌이 든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렇게 이상한 장점만 가진 교장 공모제를 언제까지 그대로 둘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본다.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교장공모제를 하루빨리 폐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