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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는 11월부터 100여개의 독일 학교에서 10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생활 교육을 시작한다. 그럼에도정작 독일에서는 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을 가르치는 학교 교육이 과연 바른 교육인가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떤 보험이 내게 반드시 필요한가?’ ‘어떤 종류의 은행계좌를 개설해야 편리하게, 싼 이자로 이용할 수 있을까?’ ‘불필요한 계약을 해지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할까?’ 평범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이런 종류의 시험문제를 풀어본 경험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 때 수학이나 영어보다 더 필요한 지식들이지만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교사의 개인적인 관심사로 수업시간에 간단히 언급하는 경우는 더러 있지만 체계적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교육하는 학과목은 없었다. 이런 점에 착안해 오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00여 개의 독일 학교에서 필수 생활교육을 시작한다. 스티프퉁 바랜테스트(재단법인 상품테스트, Stiftung Warentest)에서 개발한 ‘피난츠테스트 막 슐레(Finanztest macht Schule)'라는 프로젝트 수업이 바로 그것이다. ‘피난츠테스트 막 슐레(Finanztest macht Schule)'는 ’학교에서 재정 테스트를 한다‘는 뜻으로 ’생활 경제교육을 학교에서 한다‘란 의미로 의역해볼 수 있다. 이런 생활교육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은 독일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교육논쟁 때문이다. 얼마 전 독일사회는 무명의 17세 소녀가 쓴 트위터 포스트로 인해 주 교육부 장관은 물론 각계의 교육전문가와 연방 교육부 장관까지 가세한 격렬한 교육논쟁이 벌어졌었다. (본지 2015년 2월 16일자) 당시 아비투어(독일 수능시험)를 앞두고 있었던 ‘나이나’라는 소녀는 아비투어가 끝나면 ‘프라이빌리히 조찌알레 야 (Freiwillige Soziale Jahr)’라는 자발적 사회봉사활동을 위해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집을 어떻게 구하는지, 보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매달 지급되는 킨더겔트(어린이 양육비)는 앞으로 어떻게 처리되는지 어떤 것도 아는 게 없다는 사실에 허탈했다. “난 이제 거의 18세가 되었지만 세금이나 집세 혹은 보험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 그러나 4개나 되는 언어로 시를 분석하는 데는 능하다.” 나이나가 실생활과 거리가 먼 학교 교육에 대한 불만을 이 두 문장에 담아 트위터에 포스팅 한 후, 수많은 트위터리안의 리트윗을 시작으로 독일은 한동안 때 아닌 교육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었다. 사단법인 바랜테스트의 프로젝트 수업 ‘피난츠테스트 막 슐레(Finanztest macht Schule)'는 소비자가 이용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상식과 생활경제 교육을 통해 학생들로 하여금 비판적 소비를 지향하게 하고 경제적인 결정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다. 구체적인 교육내용을 보면 생활에 필요한 각종 텍스트와 통계 등을 이해하고 평가,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도록 했다. 은행 계좌나 보험 등을 계약할 때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는 능력도 길러준다. 또한 온라인쇼핑이나 소비자권리, 회원카드, 자동차보험, 건강보험, 세금과 권리, 금융투자법, 노후대책을 위한 부동산관리와 분석, 주택과 월세, 식생활, 여가활동, 재산관리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수업환경설계를 위해 2일 동안의 특별연수를 받고 재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교재를 지원받는다. 또한 참여 학급의 학습자와 교사 모두는 교과과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바랜테스트에서 발행하는 교재용 정기 간행물을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직역하면 ‘먼저 외(隗)부터 시작하라’는 뜻으로 ‘가까이 있는 나(너)부터, 또는 말한 사람(제안자)부터 시작하고 실천에 옮기라’는 말이다. 지난 5월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는 실로 역사적인 사건(?) 하나가 있었으니 34년 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일이었다. 사실 얘기하자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더 교육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고 교육자들의 자존감을 드높인 상징적인 계기가 되었음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축사 말미에, “아무리 시대가 변화해도 스승의 역할은 바뀔 수 없다. 스승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을 잃는다면 그 피해는 우리 사회에 고스란히 돌아오게 된다” 고 전제한 뒤 “정부는 선생님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자긍심을 가지고 교육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가름했다. 짧은 내용이지만 교육자 모두는 이제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변모할지, 교육입국의 의지와 존경받는 분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부푼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현 정부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다소 가라앉히는 효과는 분명 있었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 자꾸 의구심이 드는 것은 나 혼자만의 기우일까? ‘행여 1년에 한번 있는 기념식에서 잠깐 들려준 축사 속의 몇 마디라면 안 되는데….’ ‘先始於隗’ 전국시대 연나라가 제나라에 많은 영토를 빼앗기고 있을 어려운 시기에 즉위한 소왕(昭王)은, 재상 곽외(郭隗)에게 잃어버린 땅을 다시 찾는데 필요한 인재들을 모을 방법을 묻자, “옛날에 어느 왕이 천금을 가지고 천리마를 구하려 했으나 얻지 못하던 어느 날, 잡일을 맡아 보는 신하가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자청하므로 왕은 그에게 천금을 주고 그 일을 맡겼나이다. 신하는 석 달이나 걸려 천리마가 있는 곳을 알고 달려갔으나 애석하게도 그가 도착하기 며칠 전에 말이 죽었다고 하옵니다. 그런데 그가 ‘죽은 말의 뼈를 오백 금이나 주고 사 오자 왕은 진노하여 ‘과인이 원하는 것은 산 천리마인데 누가 죽은 말뼈에 오백 금을 버리라고 하였느냐’며 크게 꾸짖었나이다. 그러자 그는 ‘이제 세상 사람들이 천리마라면 그 뼈조차 거금으로 산다는 것을 안 만큼 머지않아 반드시 천리마를 끌고 올 것’이라고 말했나이다. 과연 그 말대로 1년이 안 되어 천리마가 세 필이나 모였다고 하옵니다. 하오니 전하께오선 진정으로 현재를 구하신다면 먼저 신(臣) 외(隗)부터 스승의 예로 대하도록 하옵소서. 그러면 외(隗) 같은 자도 저렇듯 후대를 받는다며 신보다 어진 이가 천 리 길도 멀다 않고 스스로 모여들 것이옵니다"라고 말했다. 소왕은 곽외의 말을 옳게 여겨 그를 위해 황금대라는 궁전을 짓고 스승으로 예우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천하의 현재들이 다투어 연나라로 모여들었는데 이들의 보필을 받은 소왕은 드디어 군사를 일으켜 제나라를 쳐부수고 숙원을 풀었다. 스승의 날이 제정된 지 수 십년 만에 처음으로 스승의 존귀함과 교육자의 막중한 책무를 기대하는 축사를 하신 대통령에게 소왕(昭王)의 지혜가 반드시 실천되기를 소망해본다.
내년 유초중등 예산도 마이너스를 못 면할 처지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증액 규모가 무상교육복지 등 세출 증가를 감당하지 못할 전망이어서 빚을 더 내거나 학교예산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2016년도 예산‧기금 총지출 요구현황’에 따르면 교육 분야는 56조2000억원으로 올해 52조9000억원보다 6.3%, 3조3000억원이 증액된다. 이중 유초중등 교육예산에 해당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올 39조4055억원에서 4조4000여억원이 늘어난 43조8000억원으로 계상해 편성했다. 하지만 4조4000여억원의 교부금 증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허수’라는 분석이 높다. 우선 2014년 내국세 결손분을 내년 교부금에서 차감 반영해야 한다. 2014년에 예상보다 더 많이 교부금이 지출됐다면 2년 뒤 교부금에서 그 차액을 정산해야하기 때문이다. 기재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그 규모가 1조6000억원 정도다. 그걸 빼면 내년 교부금 증가액은 2조8000억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게다가 당초 교부금 증가액을 4조4000억원으로 잡은 것도 너무 비현실적인 ‘희망사항’으로 지적된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내국세 증가 규모가 많이 축소 조정될 것이고, 그에 따라 교부금 증가분도 낮춰질 것으로 보인다”며 걱정이다. 결론적으로 교부금 증가가 2조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정도로는 누리과정, 무상급식 등 무상교육복지 증액분 만으로도 다 소비된다. 우선 누리과정은 올해 각 시도교육청이 미편성한 어린이집 지원분 1조7천억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목적예비비 5064억원, 정부보증 지방채 8000억원, 지방교육채권 4000억원으로 땜질한 상황이다. 문제는 이걸 내년부터는 교부금에서 충당하도록 교부금법 시행령 등에 못 박았다. 당연히 그만큼의 액수가 교부금 증액분을 잠식하게 된다. 각 시도교육청이 부담하는 무상급식 예산만도 연 1조5천억원(지자체 부담은 1조원 정도)에 달한다. 2010년 시작된 무상급식은 5년새 5배 가까이 예산이 급증한 상태다. 현재 경남, 충북을 시작으로 지자체들의 지원 중단, 축소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교육청 부담이 더 커져 교부금은 또 잠식된다. 또한 현재 특별교부금으로 운영 중인 자유학기제도 내년에는 전면 시행돼 예산 수요가 커진다. 현재 2300개 중학교에서 3186개교 전체에 적용되면 500~7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인데다 내년부터는 보통교부금에서 충당할 방침이어서 시도교육청의 가용 예산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도교육청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늘어나는 교부금보다 그 상환액이 더 커질 지경이기도 하다. 지난해 각 시도교육청은 지방채 원금‧이자 상환에 무려 2조1353억원을 썼는데도 지방채를 3조8023억원 또 발행해 그 잔액이 4조7873억원에 달했다. 교부금이 아예 전년보다 줄어든 올해는 4조9000억원의 지방채 발행이 추가되고 내년에도 3조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 전망된다. 물가상승률, 인건비 증가분만도 2조원에 육박한다. 아무 사업조차 벌리지 않아도 2조원 이상은 매년 교부금이 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 교장은 “정치권이 대립한 무상교육 예산은 절대 안 줄일 테니 결국 또 학교운영비, 시설환경개선비, 교원복지비부터 자를 것”이라고 개탄했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세수결손 시에는 교부금 정산제도를 적용하지 않거나 무상시리즈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추가적인 교육재정 확보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기 기획 ‘날아라 새내기, 모두가 멘토다’에서는 그동안 생활지도, 학급경영, 수업 등 아홉 가지 주제로 선생님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방안을 안내해드렸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신규 저경력 선생님 세 분과의 좌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선생님들은 학교생활이 힘들고 어렵다 하셨지만 그런 고민은 모두 더 좋은 수업, 더 좋은 교실을 만들고 싶은 열망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또 이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매뉴얼이나 시스템보다 좋은 동료와 멘토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경력 선생님들의 비상(飛上)을 기원하며 기획을 마무리합니다. 다른 아이들…생활지도 고민 문제 인정 않는 학부모 진땀 교사는 ‘섬’, 도움요청 힘들어 가장 좋은 멘토는 동료교사들 연구‧소모임 소통‧교류 지원을 실질적 연수, 교실환경 개선도 차별 없이 인정하고 마음 주며 예리한 관찰로 잠재력 키우고파 옳고 그름 분명한 스승 될 것 참석자:김선하 서울 수송중 교사(5년차), 김원종 경기 퇴계원중 교사(2년차), 안지선 서울공진초 교사(10개월) -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은 무엇인가요. 김선하=아무래도 생활지도가 가장 어려워요. 변수도 많고, 어느 정도 적응했다 싶으면 해가 넘어가고 또 새로운 유형의 아이들을 만나게 돼요. 아이들마다 특성이 다르니 파악도 쉽지 않고요. 생활지도는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경력이 많으신 주변 선생님들께 조언을 구하는 편인데 초임 때는 이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일을 맡았는데 전임자가 없을 때가 제일 막막해요. 전임 선생님이 학교를 옮기셨으면 물어볼 데가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김원종=저도 비슷합니다. 학급운영이 참 어려운데요, 수업시간에 일어나 교실을 돌아다니는 학생을 대했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거든요. 또 ‘은따’나 ‘흡연학생’ 등 문제 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랐는데 운 좋게도 부장선생님이 학생을 데려가 직접 상담해주시기도 하셔서 어깨너머로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안지선=저는 업무처리 면에서 생활기록부 입력 등 나이스를 다룰 일이 많은데 막힐 때 주변 선생님들에게 여쭤보려 해도 혹시 민폐를 끼쳐드리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김선하=선배들도 꺼리는 업무를 맡았을 땐 정말 정신없었어요. 2년차 때 수업계 업무를 맡았는데 각자의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하는 시간표를 짤 수는 없어요. 그런데도 마음에 안 들면 말씀을 하시니까 학교에 적응도 잘 안 된 상황에서 어찌할지 몰라 너무 속상했죠. 김원종=선생님 말씀을 듣고 학교 문화가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학교는 경력 선생님이 많아서인지 되도록 초임교사에게 어려운 업무를 맡기지 않더라고요. 관리자분들의 배려와 주변 선생님들의 도움이 초임교사들의 학교 적응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안지선=저는 얼마 전 ADHD가 의심되는 학생이 있어 학부모 면담 때 말씀드렸더니 인정을 하지 않으셨어요. ‘우리 아이는 그럴 리 없다’며 감싸고 돌기만 하시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어요. 김원종=저도 그게 가장 고민입니다. 면담 때 좋은 얘기만 할 순 없잖아요. 아이의 단점을 부모님도 분명 알고 계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데 막상 면담이 시작되면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쉽게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 각자 그리던 학교, 교실과 실제는 무엇이 가장 다르던가요? 안지선=아이들과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고 싶어도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관리자는 물론 학부모에게도 두루 상의 드리다 보면 시작도 전에 좌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 밤 10시까지 학교 축제를 했던 전야제가 굉장히 인상 깊고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사를 시도해 보고 싶어도 안전문제, 예산 등을 고려하면 비현실적인 계획에 그치고 맙니다. 김원종=학생들을 ‘잡아야’한다는 인식, 학기 초에는 웃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평소보다 더 무섭게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서 저는 ‘과연 꼭 그래야 하는가,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했는데, 막상 나와 보니 학생을 잘 ‘잡는’ 교사가 유능하고, 학생을 잘 못 잡는 교사는 무능하다는 인식이 실재한다는 것에 가장 많이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학교별로 경력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맺어주는 ‘멘토-멘티’ 제도를 운영하기도 하던데요, 선생님 학교는 어떠신지요. 김선하=학교 업무 자체가 ‘우리 반’, ‘내 업무’와 같이 개인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서로의 업무에 대해 경험이 없으면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멘토 선생님이 계셔도 유대관계를 맺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교무실 자리를 배치할 때 멘토 선생님과 옆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신경써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로 옆에 계시면 아무래도 말 붙이기 쉽고 친해지기 쉬우니까요. 안지선=게다가 초등은 각자 교실에서 근무하다 보니 찾아가서 문을 두드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학년업무 외에 부서 업무의 경우는 아무런 교류도 없는 상태에서 찾아가서 여쭤보는 게 사실 굉장히 멋쩍어요. -그렇다면 신규 저경력 선생님들께 어떤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보시는지요. 김선하=동료교사들이 가장 좋은 조언자예요. 요즘 교사들 사이에서 연구회나 소모임을 조직하는 게 유행인데 학교나 지역사회 안에서 이런 모임이 활성화되면 그 안에서 다양한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많은 정보를 듣고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교육청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교사 모임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원종=작년에 지역교육청에서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개최했는데 상당히 괜찮았어요. 선배 교사들이 강사로 나서 학급운영의 실제사례와 노하우, 평가기술 등을 알려줬거든요. 이 때 배운 내용을 실제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현장과 가까운, 실제적인 연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교총 같은 교원단체에서 해줬으면 하는 역할이나 바람이 있다면? 안지선=교실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연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어느 형태이건 간에 혼자서는 알 수 없는, 실용적인 팁들을 배우고 싶습니다. 김원종=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심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수요보다 턱 없이 적은 학교예산, 여전히 많은 학급 당 인원 수 등의 문제를 중점에 두고 정책을 수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든 교사든 쾌적한 환경에서 가르침과 배움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이 꿈꾸는 교실은 어떤 모습인가요. 또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걸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김선하=제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공정성’입니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을 대하다보니 이런 가치를 일관되게 지켜나가는 것이 참 어렵더라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더 가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늘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자고 다짐해요. ‘공정한 선생님’. 그게 제가 추구하는 교사상입니다. 안지선=가장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주는 것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높은 기대치 때문인지 웬만큼 잘한 것이 아니면 칭찬이 잘 안 나와 제 자신이 인색하다는 것을 느낀 적이 많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아이들의 조그만 성장도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발견함으로써 잠재력을 무럭무럭 키워주고 싶습니다. 김원종=학생을 ‘잡아야’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진 않지만, 교실에서의 ‘장악력’은 분명 교사가 갖춰야 하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이 능력이 저는 다소 부족한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부터 계속 생각하는 게 있습니다. 좌우명 같은 것인데요, ‘옳고 그름’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생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부족하지만 최대한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며 학생들을 지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산으로 중단됐던 학교 수업이 15일부터 상당수 재개됨에 따라 각급 학교들이 자체적인 예방‧보건교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각종 지원 물품이 동이나 곤란을 겪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침 등교시간이나 조례시간을 활용,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체온계가 대부분 귀나 이마와 같은 신체에 접촉해 사용하는 ‘접촉식 체온계’인 경우가 많아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하라며 체온 측정을 거부하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 학교들이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보통 4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던 비접촉식 체온계가 8만 원 이상으로 치솟은 데다 대부분 품절돼 구입 자체가 어려운 것. 현재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에서는 ‘품절’이거나 구매하더라도 7월 이후에야 받아볼 수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 상태다. 경기 A초 교장은 “예산 한푼 주지 않으면서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인데 그럴 것이 아니라 교육당국이 일괄 구입해 배부해야 한다”며 “모든 상황이 발생한 다음에야 예산을 주고 물품을 배급하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꼬집었다. 발열검사를 완벽하게 진행할 수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그는 “1000명 넘는 학생들이 동시에 등교하다 보면 수업시작 직전에 도착하는 아이들 중에는 분명 놓치는 경우도 있다”며 “교사들도 발열검사에 나서다 보니 학급지도가 부실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B중 교사는 “등교 때 검사하는 것이 벅차 우리학교는 아침조회시간을 활용하고 있는데, 만일 발열 등 증상이 있는 학생이 나타나도 이미 손잡고 등교한 상태고 교실에서 학생들과 접촉한 후이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발열 검사는 학교보다는 1차적으로 등교 전 가정에서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 C중 교사도 “마스크는 1회용 사용인데, 전교생 배부는 꿈도 못 꾸고 교실에 설치한 손 소독제나 스프레이 등은 오후만 되도 금방 동 난다”며 “일과 중에 수시로 발열 검사를 하고 전교생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학교 차원에서는 손 씻기부터 기침예절 등 할 수 있는 교육은 뭐든 하려고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보다 철저한 지원과 확실한 행동지침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위기의 심화 및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소비구조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자원 고갈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세계 각국은 에너지 자립도 제고를 위한 녹색 성장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산 서령고는 주기적으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영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양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음식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도록 하며, 급식현장에서 적량 배식과 적량 섭취 습관을 배양하고, 음식물쓰레기에 대한 관심 제고 및 체계적 식생활 교육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을 근원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급식문화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우리학교 급식실은 100여명의 교직원과 987명의 학생들이 매일 점심과 저녁식사를 해결하는 소중한 장소이다.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 또한 그 양이 엄청나다. 영양사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하루에 보통 50kg짜리 잔반통이 6개 정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연간으로 치면 약 4톤에 이르는 양이다. 인근에 있는 개와 돼지 사육장에서 주기적으로 수거해가지만 그곳에서 가져가는 양은 잔반통 세 개 정도에 불과해 나머지는 비싼 돈을 들여 처분하고 있다.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다. 사춘기의 성장하는 자녀를 보면서 정말 저 얘가 내가 난 아이가 맞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는 어머니도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 자식이 바로 우리 인간에게 하늘이 선사한 귀한 열매임에 틀림없다. 얼마 전 정명화, 정경화, 정명훈 어머니인 이원숙씨가 쓴 자녀교육 수기집을 읽었다. 이분의 아들인 명훈씨와 경화, 명화 자매는 우리가 익히 아는대로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음악인이다. 이처럼 세계적 명성을 가지게 된 것은 자신들의 노력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어머니의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음악이나 미술은 타고난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공부도 마찬가지가 하나의 재능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에게나 잠재된 그 숨겨진 재능의 씨앗을 알아보고 거기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 큰 재목으로 성장할 때까지 키우는 노력 또한 재능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다. 이원숙씨는 이런 말을 하고 있다. '보석은 어디 갖다 놓아도 보석으로서 그 영롱한 빛이 변하지 않는다. 사람이 실력을 키운다는 것은 몸속에 보석을 품는 것이나 다름 없다. 우리가 궁할 때 보석이 돈이 되듯이 우리가 질병, 큰 사고 등 곤경에 처할 때 실력은 힘이 된다.'는 말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분은 누가 보아도 감동할 자신의 삶을 살았다. 미국으로 건너가 남들이 비웃는 나이인 44세에 비지니스 클래스에 꼴찌로 들어가 1등으로 나왔다는 사실이다. 장사를 하면서 공부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도중에 몇 번이나 그만둘까 생각도 해봤지만 자식들한테 의지가 약한 어머니로 보일까 봐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원숙씨는 친정 아버지가 남긴 말씀을 좌우명처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부모가 바른 길로 나아가야 자식들도 바른 길로 나아간다." 는 것이다. 인류의 고전인 성경에서도 마땅히 행할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아이 때 배워 가슴에 새기고 사는 것과 어른 때 배워 살아가는 것은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장 힘 있는 가르침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난 가르치는 일이 즐겁다. 중등학교와 달리 시험 결과가 아이들의 인생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 초등학교 교사여서 더욱 행복하다. 시험이 학습에서 가지는 역할을 모르는 몽매한 교사여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을 옥죄는 시험 점수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마음 놓고 상급학교 학습을 위한 다양하고 풍부한 배경지식이 되는 공부도 그리고 교과서 속 행복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초등학교이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은 어떤 일을 하거나 연구할 때 바탕이 되는 중요한 지식이며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다양하고 폭넓은 배경지식을 맘껏 배우고 익히는 활동은 초등교육의 DNA가 되어야 한다. 배경지식을 넓히는 가르침을 위해 난 늘 다양한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교과서 읽기로는 부족한 다양하고 깊은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책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이기도하다. 그리고 교과서도 책만큼 꼼꼼하게 생각하며 읽는다. 요즘 나는 교과서를 통해 우리가 가르치고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한껏 실감한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콧잔등이 시큰해지고 끝내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 내용을 참 많이도 만났다. 감동 없이는 반성도 없고 반성 없이는 성장도 없기에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교과서 속 감동 찾기도, 교과서 속 감동 전하기도 수석교사로서 내가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자전거가 발명되기 300년 전에 씽씽 그림 밖으로 달려 나올 것만 같은 체인이 달린 자전거를 설계했다는 역사적 지식은 자전거를 제재로 한 동시나 동화를 소재로 한 수업의 훌륭한 배경지식이 될 수도 있다.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란 글은 초등학교 오 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다. 부두의 고양이가 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갈매기가 남기고 간 갈매기의 알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그 알에서 태어난 어린 갈매기가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늘을 나는 법도 가르쳐준다는 이야기다. “오직 나를 위해 내 곁에서 나만 위해 살아줘”라고 다그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가르쳐준다. 땅 위의 고양이와 하늘의 갈매기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을 통해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사랑하지 않을 뿐이다’라는 감동도 전한다. 콧잔등 시큰해지는 감동도, 교과서 내용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도 바로 내 앞의 아이들의 지적, 정서적 성장 단계에 맞게 재구성하여 지도한다면 좋은 직장, 좋은 대학을 넘어선 행복한 배움을 우리의 사랑스러운 제자들에게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가르침을 위해 교사에게 필요한 한 가지는 폭넓은 인문학 소양을 높이기 위한 편독 없는 독서와 끊임없는 배움이다. 나의 노력만큼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교양과 상급학교에서의 심도 있는 지식 습득을 위한 다양한 지식의 세계를 신나게 탐험해보는 볼 수 있는 이곳, 이곳에 있는 나는 행복하다.
차마 보기 미안한 수업 2015년 6월 15일 오후 3시 20분 7교시 특수학급 교내 수업 공개에 참석했다. 40분 수업을 위하여 이 선생님이 준비한 피땀어린 시간들이 투명하게 다가왔다. 설리번 선생님을 보았다. 짧은 경력을 지닌 선생님의 위대한 모습에 존경심이 일었다. 지체장애아, 뇌병변을 지닌 아이, 자폐아, 정신지체 1급 2명으로 이루어진 4명의 아이들은 돌봄조차 어려운 학생들이다. 한 아이는 두 살 지능도 되지 않아서 늘 교사들을 안절부절 당혹하게 한다. 그런 아이가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모습이라니... 기적이었다. 40분 수업이 4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 지루함이 아니라 사색하는 시간이었다. 어디까지 배움이 가능할까, 이 아이들의 내일에 대한 희망은 있기나 한 것일까. 사람의 형체인데 사람의 행동을 기대할 수 없음에서 오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며 가슴이 답답하고 슬펐다. 저 아이를 낳은 부모는 절망감에 아이를 버렸고, 시설에서 길러졌다는 사연. 소리만 지르고 말조차 못하면서 먹을 것에 집착하고 자해 소동을 벌여 약물치료까지 받는 아이다. 특히 아무데서나 자신의 몸을 내보이고 만지는 등 자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해를 위한 수업 모든 교원이 참석한 수업이었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숙연한 마음으로 수업을 보았다. 할말을 잃고 무거운 침묵으로, 간혹 한숨 섞인 슬픈 웃음으로 지켜보던 수업. 그럼에도 저렇게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듯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선생님이 있음을, 건강하기만 해도 좋고 말을 할 수만 있어도 좋은, 책을 읽지 못해도 좋으니 자신의 앞가림만 제대로 해도 원이 없을 것 같은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들은 말을 잊었다. 모든 선생님들은 그 수업을 통해서 선생님을 이해하는 수업이었다. 그 아이들을 이해하는 수업이었다. 사람으로서 어찌할 수 없는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을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통합수업을 더 많이 하자고 다짐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 밥을 먹는 일, 말을 걸어주는 일, 함께 웃으며 손을 잡고 체험학습을 가는 일, 같은 모둠이 되어주며 외롭지 않게 해 주는 일이 그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존중 교육이다. 나의 생명이 하나 뿐이어서 소중하듯이, 장애인 친구를 소중히 받아주는 우정을 나누는 일은 토끼를 기르고 병아리를 기르는 일만큼 소중하다. 학교교육이 지향해야 할 소중한 가치다. 지상에서 한정된 시간만 살다가는 것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 모두 똑같다. 그 친구들 앞에서 우쭐하거나 잘난 체 해서는 안 된다고 늘 가르쳐야 한다. 이 세상에는 무시해서 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들, 잘 웃는 아이들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 -하버드 대학교의 교훈 우리 반 아이들에게 늘 쓰는 말이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착한 학생들은 누구일까요?" "예, 선생님! 3학년 2반 언니들입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 언니 오빠들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지도 않고 인사도 잘하고 참 친절합니다." 1학년 아이들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누가 착한 학생인지 잘 안다. 순수함의 거울을 달고 사는 덕분이다. 장애를 지녔지만 그 맑은 영혼과 밝은 웃음을 보면 마음까지 맑아진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식이나 재주는 뒤떨어질지 몰라도 원칙과 정직함으로 감싸인 그 아이들의 마음은 세상의 어떤 저울로도 잴 수 없다. 누군가 그랬다. 맑은 영혼과 그 재주의 합은 모두 같다고. 재주나 지식의 합은 작아도 천사 같은 그 마음의 순수함은 아무에게도 피해를 끼칠 줄 모른다. 선생님을 힘들게 하고 잔머리를 굴리고 뒤에서 험담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학과 공부를 잘하고 재주가 많은 아이들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우월한 아이,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집안의 아이들이 오히려 말썽을 피우고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지닌 그 아이들은 지식은 없을지 몰라도 선함은 최상급이니 세상을 살아가는데 상처를 주지 않으며 평범하게 살 수 있다. 다만 그 아이들의 일상을 누군가 보살펴주는 국가적 복지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와 시스템이 복지국가의 잣대다. 그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배려하고 공감해주는 일은 당연한 것이다. 존재의 의미를 생각하는 성찰하는 수업 보기 3학년 2반 이 선생님은 가르침의 기쁨을 느끼는 일반 학급 선생님이 부럽다고 했다. 얼마나 아픈 하소연인가. 그것은 바로 배움의 즐거움을 안겨 주고 싶다는 간절한 표현이니. 우리 반 아이가 한글을 깨달아가며 보여주는 놀라운 기쁨을, 기상천외한 말로 깜짝 놀라는 행복한 발견을 맛보고 싶다는 그말. 내가 아이들 때문에 상처 받고 힘든 것마저도 행복한 고민이라는 생각마저 안겨 준 수업이었다. 설리번 선생님은 바로 이신영 선생님이라고!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수업비평을 써 주었다. 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배움을 이해하는 수업 공개, 그 수업을 고민하는 선생님의 인간적 고뇌가 전해져 우울해졌던 시간. 그러기에 어떤 수업 공개보다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업을 보았노라고, 사명감과 열정 없이는 가르치는 선생님이 더 우울해질 수 있으니 늘 마음의 근력을 키우라고 부탁했다. 어떤 선생님의 수업을 본다는 것은 그 선생님을 이해하는 일이고 그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어야 한다. 수업을 잘했다느니, 학습목표가 어쩌고 학습동기 유발이 어쩐다느니 하는 것들은 극히 지엽적인 일이다. 그러므로 수업보기는 내 수업을 돌아보는 일이고 내 수업을 반성하는 일이다. 어떻게 서로 도울 것인지. 선생님의 애로가 무엇인지 40분 수업 속에서 공감하고 발전적인 대안을 내놓을 수 없다면 침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찰하게 하는 수업을 보아서 마음 무거우면서도 오래 생각날 수업이라서 감동을 받았다. 수업분석을 한다면서 난도질하는 그릇된 관행을 탈피하고 배움의 공동체로서 마음을 나눈 우리 학교는 지금 성장의 대로에 들어섰다. 수업이 바뀌어야 학교가 바뀐다. 수업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교육이 달라진다. 무지개학교(혁신학교)의 생명은 수업 혁신에 있다. 부지런히 연수에 참가하고 교육 도서를 읽으며 토론을 벌이고 수업 공개를 당당히 해내는 중이다. 그 중심에 선생님이 서 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선생님이 분명하다. (금성초 3학년 2반 특수학급 4명의 수업공개를 보고 가슴이 아파 쓴 글입니다.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 그 아이들을 보듬고 눈물로 가르치는 이 땅의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힘내십시오!)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에게 꼭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인간, 자연, 사랑같은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나라 대다수의 학부모님들이 묻고 있는 질문은 단연히 공부라 생각한다. 나에 대한 공부, 세상 공부, 자녀의 공부이다. 이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이 바로 내 자녀의 대학에 진학하는 공부이다. 사실 학부모들의 이러한 힘 때문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현상을 보고 오바마는 미국민에게 자주 한국을 보고 배우라고 한다. 이 유전자가 우리 몸 속에 흐르고 있다. 그래서 우리 집도 가난했지만 아버지는 나를 공장이나 다른 직장에 빨리 들어가 돈 벌라고 하지 않고 대학에 보내주신 것이다. 오늘의 나는 우리 아버지 덕을 보고, 그 말을 따라 산 결과 오늘의 내가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무한 경쟁사회라면서 공부를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에 잘 순종하지 않고,공부에 재미가 없단다. 이에 포기해버린 선생님은 학생이 잠을 자도 깨우지 않는다. 그래서 학교교실은수업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으면 간단하게 "공부해서 남 주냐? 너 위해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이러럼 모든 아이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코드가 공부다. 그래서 대한민국 전역에 공부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이로 인하여 대한민국 아이들은 행복하지 않다고 아우성이다. 이것이 모두 우리 사회와 우리 부모들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공부의 정체는 무엇인가? 장인 공(工)과 사내 부(夫)로 풀이 된다. 사내가 뭔가를 대장간에서 만들듯이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더 찾아보면 공부(功扶)는 '성취하다'와 '돕다'라는 뜻이 있다. 즉 공부해서 남을 돕자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하수는 나만을 위해 공부한다. 이런 사람은 나를 위해서라도 공부하니 안하는 사람과는 달라 이 세상에서 굶지 않고 살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공부로는 큰 사람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상수는 남을 위해 공부한다. 배운 것이 자신의 일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부를 통해 남에게 베풀게 됨으로 인생의 환희를 느끼게 된다. 배움을 나눠가는 것, 이것이 바로 '배움의 공동체'이다. 공동체는 혼자가 아닌 우리를 바탕으로 한다. 결과적으로 남과의 관계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생각을 만드는 것이 진짜 공부이다. 이것이 자신에게 진정한 행복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제 지식은 어디에서든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아이들이 수준에 맞게 배워야 할 것을 잘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교육 컨테츠, 즉 교육과정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교사는 배움으로 이끄는 안내자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다. 교사가 지식을 집어 넣어주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배움의 주인공은 학생이다. 미래사회는 학생들도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 질문하고 배움을 만들어 나가는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래의 학교는 잘 가르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서로 협력하면서 잘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언젠가 신문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다져간 세화여고의 사례를 접했었다. 세화여고에서도 처음부터 모든 교사나 학부형 그리고 학생들이 신문학습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신문보다는 문제 하나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게 더 중요하다는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며 발전적 교육의 대안을 찾아간 활동이기에 그 성과는 더 의미 있다. 이렇듯 내가 실천하는 교육활동에 확신이 있다면 때론 나를 믿어주지 못하는 주위의 시선도 과감하게 이겨내며 그 교육에 올인하고 그 교육활동의 열매를 기다려볼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학생들에게 학부형들에게 나의 교육활동에 대한 적극적 안내도 펼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학급 아이들이나 담임의 사진을 활용해 수업 동기를 유발시키는 활동이 유행이다. 텔레비전 화면 가득 학급 친구들의 얼굴이 나타나는 신기함 때문에 학습에의 집중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유한적인 말초적 흥미로 수업 초기의 감각적 흥미가 학습의 질을 끝까지 담보하지 못할 수 있음을 염려해야한다. 그래서 필자는 학습 목표와 관련된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 들려주기나 역사적 사건 들려주기 그리고 신문 자료를 활용하여 과거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는 안목을 기르는 수업을 즐긴다. 그래서 평소 이런저런 책을 편독 없이 읽으며 내가 읽는 책을 어떻게 가르칠까를 늘 고민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내가 무엇을 읽든지 늘 나의 관심은 ‘ 내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전할까’ 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들려주는 정약용과 정조의 일화도 앞으로 그 어린아이들이 더 많은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배경지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고 지도한다. 단 내가 읽은 지식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지적 수준에 맞춰 흥미롭게 재구성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자칫 지루한 암기의 대상으로만 여길 수 있는 형식적 지식을 에피소딕 지식으로 재구성하고 그 지식 속 교훈도 함께 전한다. 화려한 사진자료 없이도 나의 이야기만으로 전해지는 에피소딕 지식은 이해가 쉽고 장기 기억으로 전환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순 시청각 자료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화려하고 더 번득이는 자료이어야만 아이들의 학습 호기심을 계속 유지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인터넷과 전기가 끊긴 교실에서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재미를 오롯이 교사에게만 집중시킬 수 있는 교사의 역량이 수업에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한다. 수업 중의 동영상 시청의 재미, 게임의 재미보다는 하나 둘 알아가는 지적 성장의 기쁨과 새로운 배움에 대한 호기심의 성장이 진정한 수업에의 재미가 되어야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세화여고의 신문학습의 성과는 매우 중요하다. 교육가족 대다수가 불신했던 신문읽기를 교사와 학생 모두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하나 둘 더 많이 알아가는 지적 성장의 즐거움, 학습의 지루함을 이겨내고 알게 된 앎의 즐거움만이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행복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난 믿는다. 자신 있게 용감하게.
명예와 돈은 같은 부대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편안함, 행복함, 부유함과 넉넉한 상황 속에서는 명예를 얻을만한 위대한 업적이 탄생되기 어렵다는 의미이리라. 사기를 쓴 사마천도 곤경과 가난이 사람을 분발하게 하고 걸작을 만들어 낸다고 말하며 이를 발분지서라고 표현했다. 역경이 업적을 만들어 낸 사례는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그러했으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그리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그러했다 글이 사람의 울분을 어떻게 순화시킬까? 글을 쓴다는 것은 내 마음속 울분을 지면 위에 쏟아냄으로써 내 울분을 객관화 시키는 과정이다. 내 맘속 격정을 글로 쏟아내는 과정에서 나의 마음속 울분이 한 번 걸러진다. 지면 위에 쏟아놓은 내 울분들을 내가 다시 한 번 읽을 때 나는 독자라는 제삼자의 입장에서 내 울분을 들여다보게 된다. 타자의 입장에서 나는 나의 울분에 대해 좀 더 냉정해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글쓰기는 영혼의 카타르시스이고 필자 자신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는 스승이기도 하다. 우리 아이들이 괴롭다고 아우성치고 있다. 인터넷과 신문지상을 채우는 어린 학생의 자살, 학교폭력 기사들은 그네들의 아픔의 아우성 같다. 대구광역시 교육청에는 독서교육만을 전담하는 장학사가 있고 학생 글쓰기 동아리를 운영해 해마다 학생의 글들을 정식으로 출판하고 있다. 학생 출판 활동은 정서적 치료를 통한 놀라운 지적 성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 괴롭고 아프고 힘든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자.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자신의 괴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안내하자. 통섭교육의 대가 최재천 교수는 글쓰기가 모든 안다는 것의 최종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험지에서만 빛을 발하는 지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방법이 글쓰기이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각과 내면을 객관화하여 되돌아봄으로써 어제와 다른 내일을 살아내는 지혜와 결단도 기를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하여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낸 안네 프랑크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고등학교에서 보호 관찰 대상인 아이들과 마약 중독에 걸린 아이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통해 희망을 가르친 에린 그루엘을 통해 글쓰기의 치유기능은 이미 검증받았다. 이젠 글쓰기를 통한 변화가 바로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야할 시간이다. 변화와 성장이 바로 내 아이들에게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하루 한 줄이라도 나의 생각을 진솔하게 정리하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쓰게 하자. 바로 나 자신을 서술하는 나만의 글이기에 굳이 허세도 멋도 부릴 필요도 없다. 실크같이 매끄러운 글쓰기가 아니어도 좋다. 그렇게 내 생각을 적어가다 보면 내가 고집했던 나만의 감옥이 보인다. 내가 살았던 나만의 동굴의 깊이가 보인다. 내 감옥의 깊이에서 탈출하고 내 동굴의 어둠을 이겨낼 내 반성과 다짐의 글은 앞으로 내가 내일을 살아갈 지침이 되어준다. 그렇게 글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이끌어준다. 글쓰기를 강조한 사마천의 절실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젠 슬픔의 눈물을 거두고 희망의 노래로 너희들이 못다 한 시간을 채워 가리라. 충청북도 영동초등학교 수석교사 김명희 비상상황 발생 시 선내에서 총지휘를 맡으며 탑승객 구조를 도와야 하는 세월호의 선장을 비롯한 선원 대부분은 침몰 직전까지 탑승객에게 객실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을 남기고 자신들은 배 밖으로 탈출해 해경, 경비정에 의해 제일 먼저 구조되었고 선박 안전운행기준을 초과하는 무리한 화물 적재와 청해진 해운의 불법 노후선박 개조 작업 그와 함께 청해진해운의 배후가 되는 유병언 일가의 탈법행위들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커다란 불신을 초래하였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을 슬픔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던 너희들이 수학여행이라는 설렘으로 승선했던 그 배 세월호가 남긴 얼룩들이다. 4월 아름다운 봄날의 한가운데서 차가운 바닷속으로 사라져간 너희들의 죽음 앞에서 막 피기 시작한 아름다운 꽃망울조차 새파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너희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작은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고 대한민국은 온통 가슴 저리는 막막함과 울분으로 그리고 가슴치는 후회로 꽁꽁 얼어붙은 2014년의 봄과 여름과 가을을 보냈다. 누구의 아들딸의 죽음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들이고 딸인 너희들의 애달픈 죽음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은 통한의 죄책감을 남겼다. 아직 피어나지도 못한 너희들에게 우리 어른들의 부도덕함과 부주의의 결과로 남긴 죄악이었기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고 피할 수 있었던 참사이었기에 우리 어른들은 더 긴 긴 날들을 마음 편히 지낼 수 없었단다. 2015년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일주기를 맞는다. 할 수만 있다면 2014년 4월 16일 이전으로 시간을 돌려 헐거워지고 허술해진 이 나라 곳곳의 빈틈을 꼭꼭 메워 미처 피지도 못한 너희들의 꿈을 그리고 웃음을 다 되돌려 놓고 싶다. 하지만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우리가 과거로부터 얻을 것은 미래를 살아갈 삶의 교훈뿐이다. 교훈 없는 기쁨은 순간의 화려하고 달콤한 축제로 끝나지만 가르침 가득한 슬픔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멈추지 않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세월호라는 차가운 배 안에서 차마 피지 못하고 사라져간 꽃 같은 너희들이 지금 우리 남겨진 대한민국 어른들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우리 어른들이 울음을 그치는 일이며 원망을 그치는 일이며 사회를 향한, 지도자를 향한 불신의 언어를 멈추는 일은 아닐까! 너희들이 우리에게 남긴 것을 하나하나 헤아려보고 되짚어보며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새로운 다짐과 실천을 통해 너희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는 것이 지금 우리 살아있는 자의 의무임을 기억하는 이 땅의 어른들이어야 하리라. 너희들의 죽음이 슬픔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지금 우리가 목을 놓아 눈물 흘리는 일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지탄하는 일보다 우선해야 할 일임을 기억하며 교사인 내게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풀어 헤치려 한다. 세월호에 선원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선장이 있었다면 학교라는 배에서 삶의 바다라는 학생들의 항해를 책임지고 있는 나는 교사라는 선장이다. 내 배는 지금 아름다운 순항 중인가? 학교라는 배에 승선한 그들의 영혼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한 책임에 소홀하지 않은 나인가? 그들의 지력과 지혜를 무럭무럭 알차게 성장시키는 책임에 나의 시간과 땀방울을 기꺼이 내어주는 선장인가? 쉽게 숫자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이 정신과 지혜의 성장이기에 때론 이런저런 교육 현장의 어려움들을 앞세우며 학생들의 성장에 대한 선장의 책임을 내려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니 세월호의 선장을 탓하기조차 두려워진다. 그와 함께 무책임한 선장의 행위에 대해 선장 개인의 직업윤리에 대한 책임만을 비난하고 벌주기에 앞서 이젠 개인의 반사회적 문제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연대적 책임에 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스쳤다. 군부대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 묻지 마 칼부림 사건 등 내가 무심히 넘긴 이웃집 아이의 외로움이, 사회 부적응이 어느 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분노의 칼을 휘두르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분노의 칼끝에서 최고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내 아이가, 사랑하는 내 가족이 상처를 입고 있다. 개인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양산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준석이라는 선장의 부도덕한 소양이 불러온 엄청난 참사를 통해 우리는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뼛속까지 기억해야만 한다. 아픔으로 소리치고 있는 내 이웃의 문제를 그네들만의 문제로만 치부하며 외면하는 대신에 이웃의 문제를 내 가족의 문제처럼 지켜보고 함께 고민하고 염려해주는 것이 사랑하는 내 가족을 지키는 또 다른 지혜라는 것을. 각종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이 땅 젊은이들의 가슴 아픈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교사로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한 사람의 일생에서 절대적 시간 양을 차지하는 학교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내가 무심히 넘긴 어느 학생의 마음의 상처가 지금 오늘 사회에 대한 분노의 결과를 초래하진 않았을까?’ 에 대한 가슴 찔림이 있어서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무심히 던진 상처의 말 한마디가 지금 사회의 어느 곳에서 곪아 터진 상처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가슴이 섬뜩해진다. 또한 배의 침몰을 직감하고 죽음의 위기를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지키고 선내에서 기다리라는 선원들의 안내방송을 그대로 따른 학생들이 오롯이 희생자로 남았음은 더욱 마음을 서늘하게 하였다. 양심을 저버린 선장의 어처구니없는 지시와 안내를 너무나 잘 따라준 대가가 너희들의 귀하디 귀한 목숨 값이 되었음에 남은 자들의 안타까움은 더욱 크기만 했다. 그 안타까움 뒤에 남은 것은 물음이었다. 삶의 연륜과 경험을 앞세워 전하는 어른들의 충고가 가지는 허점은 정녕 없는 것일까? 어른의 경험과 지혜라는 명목으로 너희들의 삶의 틀을 지나치게 결정하고 구속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우리 어른들이 선택하지 않은 노란 숲 속의 또 다른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어른들도 모르는데 말이다. ‘이제는 옳다고 굳게 믿었던 일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너희들 마음 깊숙한 곳의 이야기도 들어주고 너희들의 눈높이에서 너희들을 존중하며 어른으로서 먼저 경험한 삶의 지혜를 안내하는 어른이 되어야겠다.’ 생각한다. 그것이 소중한 너희들의 목숨 값으로 미생의 어른이 가슴으로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그리고 너희들이 남긴 더 긴 깨달음은 다음의 시로 대신하며 다시 옷깃을 여민다. 더는 슬픔의 눈물이 아닌 희망의 결의로 너희들이 못다 한 이 세상을 채워가는 삶을 살아야겠노라고. 너희가 남긴 것들 드넓은 세상을 향해 크고 아름다운 꿈을 꾸며 힘찬 날갯짓을 준비하던 너희들을 차가운 바닷속에 묻어 버린 어른들은 밥을 먹어도 허기가 지고 마음속 채워지지 않는 커다란 슬픈 구멍 하나 짊어지고 그렇게 너희가 떠난 그 뒤의 시간들을 살아가고 있단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차가웠을까? 얼마나 목 놓아 외쳤을까? 얼마나 애타며 기다렸을까? 너희가 떠난 후 어른들은 그토록 당연하던 내 하루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 옆의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내가 행여 마음으로라도 행한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단다. 허물 많은 이 땅의 어른들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옷깃을 여미게 한 너희들은 영혼의 어버이였고 영혼의 스승이었음을
스타벅스의 혁신은 이탈리아의 편안한 카페 문화를 미국으로 가져오자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착한 화장품 가게를 표방하는 더 바디샵의 혁신은 일반 화장품 제조사들의 비인도적인 동물실험을 싫어하는 소비자들이 있다는 데서 착안되었다. 두 기업의 성공 요인은 바로 지금 현재 매장의 모습을 살핀 통찰이었다. 혁신의 출발점인 Insight(통찰)의 영어 사전적 정의는 clear, deep, and sometimes sudden understanding of a complicated problem or situation이다. 복잡한 문제나 상황에 대한 명확한 때론 섬광 같은 이해가 통찰인 것이다. 예전에 없던 새로운 무엇만이 혁신이 아님을 Insight의 영어 사전적 정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복 교육을 모토로 혁신학교가 학부형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지금,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충북 도의회의 혁신학교 예산 배정금액 보다 더 먼저 헤아려야 할 중요한 교육 문제들이 있다. ‘갔다’와 ‘갖다’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글을 쓰는 교실 속 많은 아이들이 글에서 얻어야 하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글을 읽을 수 있을까? ‘선생님께서는 친구를 베려 하라고 말씀하시자만 난 친구를 베려 하면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여름 어느 교장선생님께서 보여주신 강의 슬라이드의 하나였던 이 문장은 차마 웃어넘기기엔 교사로서 마음 서글픈 문장이었다. 이 글을 쓴 아이는 ‘보살펴 주려함’의 배려와 ‘날이 있는 물건으로 상처를 내다’는 베려의 의미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의 노후를 대비할 여력도 없이 자녀 교육에 모든 걸 다 쏟아부었음에도 교육 투자비용이 무색할 만큼 늘어만 가는 청년 실업문제가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는 아닐까? 외국인을 만나면 영어 벙어리가 되어 버리는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문법교육 때문이 아니라 문법만 가르치고 문법을 활용한 말하기 연습 활동을 소홀히 한 잘못된 영어교육 때문은 아닐까? 정확한 맞춤법을 익히게 하는 공부, 수업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공책 정리 방법의 필요성을 알게 해 주는 일 등 너무 기본적인 학습이어서 누구나 이미 다 잘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미시적 문제의 진단 또한 시급한 혁신과제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이슈의 근본적 대책으로서의 교육의 책임도 두루두루 살피는 폭넓은 안목이 학교혁신의 핵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혁신학교를 운영함에 있어서 별도의 혁신학교를 선정하기보다는 각 학교별로 학생들의 지적, 정서적 특성에 맞는 혁신 과제를 발굴하고 혁신의 과정 및 성과들을 서로 벤치마킹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혁신학교 운영방법이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누군가만 할 수 있는 거창한 계획과 구호가 혁신이 아니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기 위해서 혁신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일부분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장에 그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었다. 나는 인도의 햇볕이 내리쬐는 긴 대낮부터 저녁 무렵까지 열심히 읽었다. 나는 자랑스러운 듯 끝까지 탐독하고 완전히 만족감에 젖었다. 그리고 책 페이지마다 곳곳에 나의 의견을 적어 넣었다. 처칠이 지은 (나의 청춘기)에 수록된 글이다. 처칠이 포로가 되어 읽은 책은 에드워드 기번이 쓴 로마제국 성망 사이다. 처칠의 고백 속에서 행복한 독서의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니?”라는 질문에 “ 재미있었어요.” 라는 대답을 가장 많이 하는 우리 아이들이 체득해야 할 독서의 과정을 이 짧은 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행복을 주는 독서의 첫 단계는 내가 읽는 이야기와 문장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포로가 된다는 것은 그 문장으로 내 마음이 저려온다는 것이다. 그 문장에 의해 내 마음이 뜨거워지고 뜨거워진 마음으로 내 의지의 변화가 그리고 실천적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둘째, 시간의 흐름도 잊게 만드는 사로잡힘의 경험이다. 한국인의 독서량이 적은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름다운 글을 읽어내는 지혜의 눈이 부족하고 사로잡힘의 경험이 없어서는 아닐까? 그래서 독서지도의 첫 단계는 “책 읽어”라는 지시적 말이나, 방안 가득 책을 채워주는 환경제공이 아닌 아이들이 책 속 보물 문장을 찾아내는 눈을 먼저 길러주는 일이 되어야만 한다. 셋째, 책을 읽으며 스스로 성장의 기쁨을 스스로 느끼는 일이다. 독서를 통해 성장의 경험을 한 아이들은 스스로 책을 읽는 자신에 대해 만족을 느끼며 누가 말하지 않아도 책을 끝까지 탐독한다. 마지막 책 읽기의 가장 절정적 단계는 책 페이지마다 곳곳에 나의 의견을 적어 넣는 비판적 사고 즉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이견이나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나의 비판 및 대안 제시하기이다. 처칠처럼 우리 아이들도 책의 포로가 되기 위해 현장에서 시급한 교육활동은 어휘력 신장이다. 학력 우수 아동조차도 쉬운 단어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족한 어휘력으로 책을 읽은 들 책의 내용이 얼마나 이해될까 걱정이 든다. 책을 읽으면 어휘력이 향상된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고, 어른들께 여쭈어 볼 때 어휘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저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어휘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낯선 어휘를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 없이 책을 읽어 똑똑해지지 않는다. 책 속 어휘가 내 삶 속에서 체득화될 때 세계가 내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다. 다음으로 교사가 부모가 책 속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도록 책의 내용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 질문을 받을 때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해결해야 하는 그 순간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나에게서 시작된 자발적 궁금증이 진정한 배움의 씨앗이 된다. “책 읽어.”라는 지시보다는 “이렇게 책을 읽어보세요.”라는 책 읽기의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교육이 시급하다.
혁신학교와 행복교육, 충북 교육의 두 가지 키워드이다.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학교’가 충북교육이 추구하는 행복 교육이다. 충청북도 혁신 학교의 별칭이 행복 씨앗학교로 선정된 것만 보아도 행복이 충북교육의 기저임을 말해준다. 배움과 행복의 조화에 대해 그리고 행복한 배움이란 표현에 혹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좋은 직장을 위해서 내 안락한 미래를 위해서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쓰디쓴 과정이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공부다.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표의 결과가, 치열한 공부의 결과가 행복이지 배움의 과정 제체를 행복이라 여기며 즐기는 이들은 아주 미미할 것이다. 그래서 “열심히 배워라. 열심히 공부해라. 그 배움의 끝에 행복한 너희들의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라고 우리 어른들은 너무나 당당하게 우리 아이들에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요즘 종종 접하게 되는 누구나 선망하는 최고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비도덕적 행위는 좋은 직장이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누군가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과 행복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달콤함, 거저 얻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거저 지켜지지 않는 것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게 행복이라면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해 돈을 지불해야 하듯이 행복도 거저 얻어지지 않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필자는 우리가 행복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것은 독서라고 생각한다. 책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 책 읽는 사람은 책 속 수많은 타인의 삶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스스로를 성장시키려 노력하게 된다. 책이라는 간접 경험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나의 현실에 더 감사할 수 있다. 책 읽기로 얻은 행복은 삭막한 현실에서 마르지 않는 나만의 오아시스를 얻은 것과 같다. 그 오아시스는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 속에서도 그가 당당하게 고난과 맞서게 해준다. 아이스크림을 더 오래 맛보기 위해 냉동고가 필요하듯 독서를 통해 얻은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책에서 얻은 교훈을 끊임없이 나에게 적용하는 실천의 아이스박스가 필요하다. 책에서 얻은 교훈을 어떻게 나에게 적용할까를 고민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에서 책의 뒤대함은 더욱 절실히 다가온다. 그렇게 책이 나를 변화시키는 경험을 한 이들은 책을 늘 가까이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책을 통한 삶의 변화를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책은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일 뿐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교육 없이는 행복 교육의 시작도 완성도 불가능하다. 교과서를 뛰어넘어 나의 행복뿐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지켜주는 사회인의 육성이 교육의 막중한 역할 중 하나이기에 행복 씨앗으로서의 독서교육은 시급하다. 모든 학교에서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행복교육에 가슴 설레며 기대하는 많은 학부형들이 있다는 것은 아직 행복 씨앗으로서의 독서교육을 체험하지 못한 학생들이 너무나 많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오늘(6월 16일)까지 국내 감염자수 154명, 사망자수 16명으로 연일 늘어나고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산 방지에 대한 확신을 하고 있지만 줄어들지 않은 두려움은 다시 공포로까지 다가오고 있다. 어린 초등학생까지 양성, 음성 판정을 거듭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학교휴업 연장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의료 선진국의 이미지는 물론 자존심마저 짓밟아 버리고 말았다. 세계적 기업의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환자 부실관리가 하나씩 들어나면서 사회적 경제적 손실도 세월호를 능가할 정도다. 삼성서울병원이 이번 메르스에 대한 대처능력은 그 명성을 무색할 정도도 무능했다. 그 결과 메르스에 대한 새로운 진원지가 되었고 온 국민이 메르스 공포에 시달리게되었다. 메르스의 전국 확산으로 모든 국민이 불안해 하고 국가경제는 물론 국민들의소비심리까지 더 위축되는 상황에서 우리 교육에도 위기로 다가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대통령까지 교육현장을 찾고 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은 한국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고 있고, 한국인 입국자까지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이미 한국인에 대한 신뢰와 우정이 금이 가는것이다. 어떻게 하든 우리는 이 위기를 단시일 안에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메르스확산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연일 골드타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금이 골드타임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모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서로 합심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메르스에 대한 위기관리 의식을 가져야 한다. 만일하나 확진환자가 학생들에게까지 확산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할 수도 없다. 지금과 같이 몇일 학교휴업만으로도 그 후유증은 너무나 크다. 학교휴업으로 인해 학교교육과정에서 수업일과 수업시수를 수정해야 하고 학교행사를 다시 재수정해야 한다. 이들은 학부모들의 생활계획과도 맞물려있어 생각보다 그리 단순하지 않는 일이다. 매일 학생들의 등하교에 체온을 재는 일도 교사의 새로운 업무로 나타나면서 메르스로 인해 교사의 피로도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한 학부모의 민원 증가는새로운 학교갈등을 낳고 있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로 인해 우리 교육이 더 이상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학생 보건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부인의 학교 출입 통제를 포함한 학부모들의 학교 출입자제에 대해 상호이해와 '메르스 의료진' 자녀들에 대한 배려교육도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에서는 6월 16일(화) 학부모 공개 수업을 실시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한국사, 음악, 미술 체육 등 전과목에 걸쳐 공개했다. 본격적인 수업참관에 앞서 오전 9시시에는 2층 다목적실에 모여 수업참관 방법에 대한 연수를 받았고, 이후 교장,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각 학년의 수업을 참관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모습과 함께 수업시간에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드렸고, 학부모님은 흐뭇한 모습으로 이를 지켜봤다. 2학년 조재신 군의 어머님께서는 “서령고 선생님들의 수업역량 및 교육환경 그리고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으며 수업을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고 참관 소감을 밝혔다. 이번 학부모 대상 수업공개와 함께 급식에 대한 공개도 있었다. 이를 통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의 학교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서령고에서는 앞으로도 학부모 공개 수업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학부모님, 최근에 어느 학부모님께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았던 내 딸인데 요새는 말조차 거는 게 쉽지 않다고 고민하는 엄마를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부모노릇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사랑과 열정만으로 자녀를 키우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시겠지요? 따라서 내 자녀를 잘 키우고 싶으시다면 부모님도 자녀와 관계맺는 법을 매우면 좋을 것 같아서 안내드립니다. 인간의 성장은 최초 가정에서부터 이루어집니다. 인도 민족운동 거장 간디는 인도인이 잘 아는 인물이지요. 하지만 그는 인도의 지도자나 위대한 영혼이라는 칭호에 걸맞지 않은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19세기 후반 인도의 부호 집안에서 태어난 간디는 13세에 결혼해 성에 눈을 뜨면서 향락에 빠져들었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당시 인도에서는 금기였던 육식과 음주를 하면서 마약에 까지 손을 대는가 하면 돈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그는 자신의 지난 날을 고백하고 뉘우치는 장문의 편지를 아버지께 쓰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보통의 부모라면 심하게 꾸짖을 상황에서 간디의 아버지는 그를 야단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히려 편지를 찢어버리고 아무 말 없이 오랫동안 아들을 껴안았습니다. 아버지의 모습에서 간디는 충격을 받고 그 이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가 없었다면 아마도 세계적인 비폭력주의자 간디는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세계 최고의 성악가인 카루소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성악가를 꿈꾸는 소년이었는데, 그의 목소리에 대해 그의 선생님은 “마치 바람에 문이 덜컹거리는 소리 같구나. 아무래도 네게는 성악이 맞지 않은 것 같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 노래를 들을 때마다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단다. 그러니 열심히 노력하면 틀림없이 위대한 성악가가 될 거야. 엄마는 널 믿는다.” 이런 어머니의 칭찬과 격려의 힘을 얻어 그는 결국 전설적인 테너가 될 수 있었습니다. 간디나 카루소 외에도 세상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인물 뒤에는 반드시 그들을 있게 한 훌륭한 부모가 존재합니다.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케네디는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한 아버지가 있고 식사시간에 자연스런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 어머니가 뒤에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부자인 워렌 버핏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1살 때 100달러로 주식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은 금융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의 선구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평등과 자유 평화에 대한 신념을 심어준 어머니가 계셨으며, 현재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는 정직과 도전정신을 강조한 어머니 교육 덕분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사회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 역시 항상 존경받는 부자가 되라는 가르침을 준 부모가 뒤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메르스로 혼란스러운 모습이지만 너무 걱정마시고 훌륭한 의사들의 헌신을 믿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가 고민해 보면 어떨까요?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는 에너지가 없습니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서 나오는 ‘정신적 에너지’ 말입니다. 아이들을 안아 준 적이 몇 번이나 있습니까?” 너무 아이들에게 공부하라는 얘기만 하지 말고 아이들 손도 잡아주어야 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들을 부모들은 놓치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을 만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부모와 자녀의 관계’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아이와 건강한 관계가 아이와 건강한 관계가 이루어지면 부모와 자녀 모두가 행복해지고, 아이들에게 에너지가 생겨서 이것이 학습에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만 공부를 시키지 말고 어머니들도 글로벌시대를 사는 부모로 적극적으로 준비하며, 아이들의 의식을 일깨워 아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 부모가 되는 일이 중요합니다. 이제 부모님들도 아이들에게만 몰두하지 말고 변하는 세상의 흐름을 읽고, 그 흐름에 맞춰 준비하는 부모, 공부하는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요즘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계화’에 대해 미국 등 서구세계만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 곁에 있는 인도네시아나 인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만 보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롤모델이 되어 아이들이 따라오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자녀의 인생은 180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녀를 자기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보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실행하시면 여러분의 자녀는 훌륭한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 믿습니다. 항상 훌륭한 지도자 뒤에는 그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노력한 훌륭한 부모가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공문생산을 줄이기 위한 자구책으로 매주 수요일을 공문없는 날로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교육청은 물론이고 각급학교, 산하기관까지 공문생산을 원칙적으로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공문을 생산하게 되면 그 사유를 기재한 후에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어긴 경우는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략 수요일은 서울시교육청에서 공문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교원들은 이런 정책의 추진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수요일 오전에 공문을 받는 경우가 종종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받는다기 보다는 전달을 받는다고 하는 것이 옳다. 즉 공문이 학교에 도착한 것은 화요일오후 늦은 시간이다. 정확이 이야기 하면 5시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실제 담당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수요일인 경우가 있다. 왜 이런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수요일이 공문없는 날이니 화요일에 서둘러서 공문을 발송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시간이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라면 학교에서는 접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학교의 접수담당자가 퇴근한 후에 공문이 오게되면 전달을 수요일에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각 부서로 공문을 분류하는 교감이 조금더 시간을 끌게 되면 수요일오전이 다 지나간 뒤에나 담당자가 공문을 전달받게 된다. 수요일이라고는 하지만 당연히 수요일에 공문을 전달 받으니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수요일에 공문이 없다고 하더니 공문이 온다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결국 교육청 등에서 수요일에 공문을 생산하지는 않았으나, 학교에서는 수요일에도 공문을 받게 되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공문없는 날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에서 다같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즉 교육청에서는 화요일 오후 4시까지는 공문발송을 마치고, 학교에서는 업무종료시간 이전에 공문을 접수해야 한다. 담당자에 전달되는 것이 화요일 업무종료 전이면 수요일에 공문을 전달받지 않게 되어 실질적인 공문없는 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공문이 없는 수요일이라고 해서 교원들의 일상에 크게 변화된 것은 없다. 어차피 수요일에 받을 공문이 목요일에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교육청에서 중점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문없는 날 운영에 모두가 동참해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공문이 없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여기에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행정구청등 일반행정기관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교육청 및 산하기관에서 오는 공문은 없지만 다른 기관에서 오는 공문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취지를 잘 설명하고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할 필요가 잇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