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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6년 8월 25일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 36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퇴임식을 가졌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비록 다 흘러내리지만 콩나물은 계속해서 자란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반복하여 가르치고 훈육하신 교육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5일 오후 6시 시내 소재 수도회관 2층에서 조촐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된 이날 퇴임식에는 학교법인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총동창회, 학교운영위원, 서령중고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퇴임식 1부에서는 개식사, 국민의례, 약력소개,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되었고, 2부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회식이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송별사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예로 들며 만남과 헤어짐은 인생사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제2의 탄생인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심관수 이사장님께서는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이처럼 명예로운 퇴임을 위해 그동안 내조에 헌신하신 전명자 여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또한 36년이란 긴 세월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원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바쁘신 중에도 퇴임식에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36년 6개월의 교직생활을 성공리에 마감하고 서령고등학교를 떠나려니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좀 더 선생님들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한 점이 후회되지만,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며 비록 몸은 학교를 떠나지만 마음만은 계속 남아 서령고의 발전을 위해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는 평소 친화력 있는 성격으로 학생을 사랑과 친절로 대하여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한국교총은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교총 복지회원증 네이밍 공모전’을 진행한다. 선정 기준은 △발음하기 쉽고 스토리가 녹아있는지 △교원단체의 특징과 회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겼는지 등이다. 참가를 원하는 회원은 200자 원고지 5매 내외(A4 용지, 글자 크기 10pt 기준 1/2매 분량)로 복지회원증의 이름과 의미를 정리해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plus.kfta.or.kr)에서 응모하면 된다. 대상(1명)에게는 롯데시네마 영화 관람권 20매, 작품상(5명)에는 영화 관람권 2매를 경품으로 준다. 최종 결과는 다음 달 30일 교총 복지플러스 홈페이지에서 발표한다. 문의 한국교총 교원복지국 02-570-5563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 상임위원회가 26일 한국교총에서 개최됐다. 이에 앞서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과 상임위원회 소속 교수들의 상견례 자리도 마련됐다. 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총의 활동에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한국폴리텍대학 교원의 정년 보장과 보수, 훈·포장제도 개선 등 현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상임위원회에서는 교수들의 낮은 지위와 처우 문제, 교육기관 인정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2016년도 제4차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가 26일 서울교총에서 열렸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교육 현안을 공유하고 지난 회의에서 건의된 내용의 이행 결과를 점검했다. 또 한국교총-교육부 교섭·협의 추진 상황과 다음 달 예정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와 관련한 내용을 공유했다. 다음 협의회는 강원교총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총, 서울교육청 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논평 “무리한 기회균등에 일반전형 피해 악영향 우려도” 교총은 서울교육청이 국제고 사회통합전형을 2022학년도에 5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차기교육감이 결정할 일을 미리 손댄 것”이라면서 “일반전형 기회 축소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25일 2018학년도 서울국제고 신입생 선발(현 중 2학년 학생 대상)부터 사회통합전형 비율을 현 20%(30명)에서 30%(45명)로 늘리고, 이후 운영 결과를 검토‧평가해 2022학년도까지 50%(75명)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국제고 사회통합전형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서울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의 공공성 확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사회통합전형 30% 확대 방향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2022년 50% 확대 여부는 차기교육감이 정책 효과성을 충분히 검증한 뒤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도 서울교육청이 철저히 준비를 당부했다. 교총은 “사회통합전형 확대에 따라 일반전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의 기회가 축소되고 경쟁률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일반전형으로 가야할 학생들이 사회통합전형 선발에 응시하는 사례역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통합전형 입학생의 학교 적응 방안, 졸업 이후 진학 등에 있어 어떤 결과가 도출됐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국제고 학생, 학부모 및 교원의 의견수렴 반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서울국제고가 이미 사회적 배려대상 자녀의 중학생을 대상으로 4박5일 기숙사 무료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공공성을 실천하고 있다”며 “사회통합전형 선발 확대에 따른 학교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서라도 재정 지원과 우수교사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25일 롯데시네마 상인관에서 영화 ‘덕혜옹주’ 무료 관람 행사를 가졌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 400여 명이 몰려 영화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교원들이 교권 침해를 당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도 마련됐다.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 채널에 영어 강의 260여 개 업로드… 1만 명 넘는 학생들이 활용 중 “누구나 무료로 공부할 수 있게 공교육 대표 1인 플랫폼 되고파” 12년차 영어 교사, EBS 스타 강사, 회원 수 1만4000명인 인터넷 카페 ‘혼공 영어’ 운영자, 온라인 제자 400만 명…. 허준석 경기 범박고 교사를 수식하는 말이다. 학생들 사이에서 잘 가르치기로 이름난 그가 최근 ‘1인 영어교육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9년간 쌓은 방송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3년부터 직접 중·고등학교 영어 강의 영상을 제작해 인터넷 카페와 유튜브 채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검정고시 대비 영어 강의까지 만들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 기부’를 실천하는 것이다. 그는 EBS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2008년을 잊지 못한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방과 시골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성적이 올랐다’ ‘강의가 재미있다’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피드백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영어 기초를 다지지 못해 사교육비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초급자들이 적지 않다는 데 안타까움도 느꼈다. 허 교사는 “그 후 학교생활과 방송으로 터득한 노하우를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하면 더 많은 학생을 제자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비영리 교육 사이트 ‘칸 아카데미(www.khanacademy.org)’의 운영자인 살만 칸 이야기를 접했던 게 나눔을 실천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살만 칸은 펀드매니저 출신 인터넷 수학 강사다. 멀리 있는 조카를 위해 유튜브에 수학 강의 영상을 올린 것을 계기로 칸 아카데미를 설립, ‘전 세계 모든 곳에, 모든 사람을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우연히 살만 칸의 영상을 접한 빌 게이츠는 극찬과 함께 650만 달러(약 74억)를 후원했고, 구글 등 글로벌 회사들이 동참하면서 세계적인 비영리 교육 재단으로 거듭났다. 허 교사가 제작한 온라인 강의는 사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유료 강의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퀼리티가 우수하다. 간단명료한 핵심 전달과 유머를 곁들인 게 특징. 짧은 영상을 선호하는 학습자들의 성향에 맞춰 15~20분 정도로 강의를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모바일 기기로 강의를 듣는 학생들을 위해 판서의 가독성과 화질, 오디오에도 신경을 썼다. 현재까지 제작한 영상만 260여 개에 달한다. 문법 강의의 경우 조회 수가 10만 뷰를 넘긴 영상도 있다. 허 교사의 강의와 관련 자료, 학습 가이드는 유튜브 채널(‘혼공’ 검색)과 인터넷 카페 허준석의 혼공 영어(cafe.naver.com/junteacherfan)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그는 “교육 나눔에 공감한 제자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큰 어려움 없이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평생의 한이었던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며 고맙다고 메일을 보낸 60대 할머니, 특강을 나갔을 때 온라인 강의 덕분에 성적이 올랐다고 반겨주던 학생,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으며 유튜브 강의를 듣는다던 학생…. 허 교사는 이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꿈을 키운다. 허 교사의 꿈은 ‘무료 영어교육의 결정판’을 구축하는 것이다. 공교육에서도 1인 방송 플랫폼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요즘 방송 장비와 편집 등 제작 기술을 배우고 있다. 그는 “강의 1000강을 업로드 해 누구나 마음먹으면 무료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현재 25% 정도 완성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유튜브로 제자 50만 명 모으기, 출중한 영어 실력을 가진 분들과 콜라보 강의 제작하기, 예능만큼 재미있는 짤강(짧은 강의) 영상 만들기 등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기부, 나눔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교사들은 이미 교실에서, 학교에서 교육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싶다면 영상 제작 기부를 추천합니다. 뭔가 가슴 속에 뜨거운 게 끓어오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면 제게 연락주세요.”
우연히 한 연속극과 마주쳤다가 이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한 경험을 하면서 연속극에 열광하며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다. 학생들이 우리들의 수업을 이렇게 기다리고, 학기말이나 학년말에 헤어지게 될 때 ‘이 수업이 끝나면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요’라고 이야기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연속극과 수업은 매 회마다 그 날의 주제가 있고, 일정 기간 동안 이어진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그리고 많은 연속극의 소재는 수업 중에 다루어졌던 내용들이다. 수업은 교재라는 대본을 갖고 만들어 내는 연속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연속극에 빠지게 만드는 기법들을 벤치마킹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재미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탄탄한 구성인데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연속극이 사용하는 기법 중의 하나는 한참 재미있는 부분에서 갑자기 끊어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다. 수업 중에 책을 소개할 때, 그 책 전체 개요를 평이하게 소개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가장 흥미 있어 하는 부분에서 끊고 나머지는 직접 읽어보게 하는 것은 이와 유사한 기법이다. 수업시간에 다루는 내용에 대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킨 후 흥미가 고조되면 그 이후 내용은 다음 시간으로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다루는 주제에 대해 모두 답을 해주면 다음 시간을 기다리는 마음이 별로 크지 않게 될 것이므로 한두 가지는 다음 시간으로 답을 미룰 필요가 있다. 연속극이 쓰는 또 다른 방법은 ‘맛보여주기’ 기법이다. 대형마트에 시식코너가 있는 이유는 시식을 하게 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극이 끝난 후 다음 회 내용을 살짝 보여주듯이 수업에서도 다음 시간 내용 중 학생들이 흥미 있어 할 것에 대해 간단히 소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속극에서는 ‘현실과의 접맥’ 기법을 자주 사용한다. 인기극은 과거를 다룬 사극이더라도 최근의 현실과 접맥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업도 학생들의 관심사나 현실 세계와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도록 내용을 재구성하고, 최근의 사건이나 일화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재미 유지를 위해 대부분의 연속극이 엑스트라를 활용하는 부분도 눈여겨볼 만하다. 수업도 엑스트라가 필요하다. 학기 중에 강의중간평가를 하면서 좋았던 점을 쓰라고 했더니 강의 내용이 아니라 강의와 관련해 소개한 책과 내가 해준 인생 이야기 등을 들었다. 또 다른 기법은 ‘인간적인 만남’이다. 드라마의 특성상 모든 주제는 삶과 직결돼 있다. 비록 무거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그 안에 진한 사랑이야기나 삶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내용이 녹아있을 때 연속극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 갈수록 고독한 현대인들, 고독한 학생들이 늘고 있는 현실이다. 수업시간이 단순히 지식을 주고받는 시간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인간적인 만남과 소통을 하는 시간이 되도록 할 때 원하는 지식 공유도 성공할 수 있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많은 사람이 제작하는 연속극과 혼자서 준비하는 수업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저예산 독립영화나 연속극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몇 가지 기법을 통해 큰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교사 혼자 만들어가는 1인 연속극 대신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속극을 만들 수도 있다. 다음 수업 내용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그 구체적인 내용을 준비해 발표하게 하는 것은 학생을 연출이나 조연출이 되게 하는 것과 같다. 더 나아가 한 학기 수업 내용을 학생들이 스스로 구성하게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여러 수업을 해야 하므로 모든 수업을 다 연속극처럼 기다려지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많은 수업 중에서 하나 정도는 심혈을 기울여 이러한 노력을 해 볼 만하다. 한 번 잘 구성해놓으면 매학기 혹은 매년 발전시켜가면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연속극 벤치마킹하기는 하나의 비유이기는 하지만 현실 속에도 그러한 수업은 존재한다. 학창시절 그 다음 수업을 기다려본 기억이 한 번쯤은 있었으리라 기대한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일 때 교직은 없어질 직업이 아니라 미래에 더욱 필요로 하는 직업이 될 수 있다. 이 아이디어를 수업에 활용하기 위한 더 구체적인 방법과 예시는 필자의 블로그 글(http://goo.gl/lNR5hq)을 참고하기 바란다.
교총 주최, 20일 수도권서 첫 강연 충청·전라·경상권까지 릴레이 특강 자산관리·힐링 주제로 만족도 UP “자, 평소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무이자 할부를 주로 이용하는 분 손 들어보세요. 일시불을 사용하는 분은요? 신용 등급을 생각한다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일시불이 좋아요. 또 연봉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그 이상은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쓰는 게 유리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한국교총 2층 단재홀에서 ‘2030 선생님의 공感동感 시즌1-나를 위한 열정 충전(이하 공감동감)’ 1부 ‘2030을 위한 내 월급 사용설명서’ 강연이 진행됐다. 강사로 나선 전인구 세종 미르초 교사는 월급을 잘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펀드·주식투자상담사, 투자자산관리사 등 자격증을 가진 전 교사는 ‘내 월급 사용설명서’ ‘닥공 재테크’ 등 경제 관련 책을 펴내기도 한 ‘자타 공인’ 자산 관리 전문가다. 이날 강의는 자산 관리의 기본이 되는 월급 모으기, 셀프 재무 설계와 함께 자산 불리기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그는 월급 모으는 방법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월급의 절반은 저축하기 △차는 가급적 늦게 사기 △연봉 25%까지는 신용카드 쓰기 △소득공제 잘 받기 △재미있게 저축하기 등이다.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방법들이다. 전 교사는 “차 구입 시기를 가능한 늦추고 소득공제 항목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면서 “주택대출과 월세, 자동차보험, 기부금 등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게 저축하는 방법으로는 예금 풍차 돌리기, 적금 쪼개기, ELS(주가연계증권)로 로또 이자 노리기 등을 꼽았다. 참가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건 자산 불리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특히 전 교사가 직접 투자했던 사례와 팁에 흥미를 보였다. 전 교사는 “집을 살 때는 교통이 편리한지, 초등학교가 인접한지를 살피고 노후 아파트는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주식 투자 시에는 테마주, 작전주에는 투자 금지, 방송·카페·지인도 믿지 말기, 처음 1년간은 300만 원만 투자해보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각광받는 경매 투자의 경우 낙찰 받는 매물이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권리 관계가 복잡한 매물은 피하고 필요한 물건만 낙찰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어 마련된 2부 특강은 안광복 서울 중동고 교사(철학 박사)의 ‘교사의 행복을 위한 철학 처방전-행복의 조건’이었다. 철학을 가르치는 안 교사는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수업’ ‘열일곱 살의 욕망 연습’ 등 철학 서적을 여러 권 집필했다. 그가 준비한 이번 강의는 아직 서툰 게 많은 20~30대 교원들이 행복한 삶과 학교생활을 영위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인(賢人)들이 남긴 말을 바탕으로 행복의 의미와 조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안 교사는 “행복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며 “먼저 자신에게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 ‘행복이란 무엇인가’의 주인공, 탈 벤 샤하르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가 말하는 ‘MPS 질문법’을 소개했다. MPS 질문법은 △무엇이 나에게 의미(Meaning)가 있는가 △무엇이 나에게 즐거움(Pleasure)을 주는가 △나에게는 어떤 장점(Strength)이 있는가를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려면 욕망 연습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훗날 바라는 것에 대해 질문했더니 적당한 수입,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직장, 교통 편리한 곳에 아담한 집 한 채, 편리하고 안전한 차를 꼽았다”면서 “이 욕구들은 기준이 모호해 채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에서 벗어나 이뤄야 할 꿈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좋은 욕망’을 연습해야 한다”며 “교사들도 욕망 연습을 통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동감은 23세 이상 39세 이하 교사를 대상으로 한국교총이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특강이다. 시즌 1에서는 2030 젊은 교원들의 니즈를 반영해 자산 관리와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2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21일 충청권, 27일 전라권, 28일 경상권까지 전국 릴레이 강의가 진행됐다. 특강에 참가한 교원들은 직무연수 시간(4시간)을 인정받았다. 참가자들은 연수 내용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기존 교원 대상 연수와 달리 교사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다는 데 높은 점수를 줬다. 김아름 경남 남정초 교사는 “문자로 특강이 열린다는 안내를 받고 신청했다”며 “평소 돈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이 궁금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유익했다”고 말했다. 최재준 경남 명곡초 교사는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강사로 초빙해 특강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교총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한 이수진 경기 도재울초 교사도 “당장 실천 가능한 실질적인 방법과 사례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젊은 교사들을 위한 특강이 계속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서울에서 신규 임용되는 공립 유․초․중등 교(원)장, 교(원)감이 25~26일 서울교육연수원에서 ‘학교관리자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로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9월 1일자로 학교관리자의 길에 들어서는 예비 교장, 교감 170여 명은 ▲교육공동체와의 소통전략 ▲미래사회 변화와 교육리더의 역할 ▲교장․교감의 역할 이해하기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역할 수행을 위한 정보와 노하우를 배웠다.
교총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4일 교육용전기료 인하촉구 결의안을 채택한데 대해 “결의를 넘어 정부와 정치권은 반드시 실현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며 “향후 각 정당, 국회, 산업부 방문활동과 교육부와의 교섭 등 총력활동을 펴겠다”고 밝혔다. 국회 교문위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본요금 감면 등 전기요금 인하 △학교 운영경비 현실화를 담은 교육용 전기요금 인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25일 입장을 내고 “여야가 전기료 부담 해소에 함께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결의문 채택에 머물지 말고 이번만큼은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인하해 찜통, 냉골교실 해소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누리당과 정부가 TF를 구성하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도 TF를 설치한 만큼 흐지부지 돼서는 안 된다”며 “산업부와 기획재정부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전기료 인하가 관철될 때까지 지속적인 對 국회·정부 활동을 펼 계획이다. 지난 17일 하윤수 회장이 유성엽 교문위원장을 방문해 교육용 전기료 인하에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향후 각 정당, 국회, 산업부에 재차 건의서를 전달하고 방문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교육부에 교육용전기료 인하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교총은 “1년 중 최대전력 사용량(피크전력량)을 기준으로 과도하게 부과되는 기본요금을 개선하고, 나아가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교육용 전기료를 농사용 수준으로 인하하는데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친구로부터 이천서씨가 쓴 '삼여'라는 좋은 글을 보내왔다. 삼여란 평생을 살면서 하루의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란 공짜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노년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바로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데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족, 친구, 취미나 일 등등. 돈은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지 그 이상은 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의 욕구를 그냥 놔두게 되면 삶의 무게중심이 점점 돈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돈으로는 시간을 사지 못한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돈에 집중할수록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는 점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활수준을 정하고, 이에 맞춰 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수준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욕구를 조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산의 규모를 목표로 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는 것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 어렵게 모은 재산을 효과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다.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지출이 수입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매월 나오는 현금 흐름에 맞춰 자신의 생활수준을 맞춘다면, 자신이 쌓은 부를 평생토록 지킬 수 있다. 둘째, 자신의 관심을 오로지 돈에 한정 짓지 않는다. 그 결과 보다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재산이 늘어남에 따라 지출을 늘리고, 늘어난 지출을 감안해서 더 큰 금액을 목표로 하다 보면 쳇바퀴 돌 듯 오직 돈 버는 일에만 몰두해야 하는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하기 쉽다. 처음에 부자가 되기를 원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소비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소비는 이성과의 만남과 비슷한 면이 많다. 쉽게 사귄 이성과는 쉽게 헤어지듯 쉽게 얻은 물건에는 애착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쉽게 버릴 수 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고 바로 구입했을 때와 그것을 갖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해가며 어렵게 손에 넣을 때를 비교해보면 아마 후자의 경우가 만족도가 높을뿐더러 그 지속 기간도 훨씬 길 것이다. 자신의 생활수준을 결정하고 그 안에서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무래도 갖고 싶은 물건이 생긴다고 바로 사기는 힘들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따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돈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돈은 특이하게도 쉬지 않고 일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은 열심히 일하고 난 후 휴식이 필요하지만 돈은 그렇지 않다. 은행에 넣어둔 공휴일이든 주말이든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같이 이자가 붙는다. 반대로 놀게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노는 것이 바로 돈이다. 돈 관리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노는 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쉬워야 한다는 점이다. 돈 관리를 쉽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이체를 활용하는 것이다. 자동이체를 통해 월급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알아서 자신의 일터로 가게 만들어야 한다.한 번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알아서 돈이 움직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서 관리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돈 버는데 신경쓰다 스트레스를 받고 무너지는 사람들도 많다. 이몸이 늙고 병들어 인생여정 떠나기 전에 오늘을 보람있게 사는 것이 최고의 여유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삼복더위가 지나고 처서가 지나니 조금 살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간 것은 아니다. 더위는 독하다. 끝까지 못살게 굴 것이다. 이럴 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감동호르몬 다이돌핀’이라는 글을 읽었다. “엔돌핀은 웃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피로회복은 물론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 배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습니다. 다이돌핀이 생성될 때는 바로 “감동 받을 때”라고 합니다...” 엔돌핀은 알고 있었지만 다이돌핀이라는 감동호르몬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효과도 엔돌핀의 4,000배라고 하니 더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이 엔돌핀을 얻는 게 힘드는 것이 아니다. 감동을 받을 때 다이돌핀이 나오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온 국민이 다이돌핀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온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고 찌릿한 감동을 주었으며 기쁨을 눈물도 함께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의 선물을 준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감동의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동을 주는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열정을 다해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일 것이다. 목이 아프도록 열강을 하는 선생님을 보면 학생들은 짜릿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재연구를 많이 하는 선생님이 감동을 줄 수 있다. 학생들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모르는 것 선생님께서 깨우쳐주면 학생들은 감동을 느끼게 되고 기쁨과 행복을 안게 된다. 이러면 다이돌핀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이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다. 함께 뛰고 함께 농구하고, 함께 배드민턴 하고 함께 축구하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웃음꽃을 피우며 함께 생사고락을 하면 학생들의 머릿속에는 그 선생님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함께 한 것에 대한 감사를 느끼면서 살아갈 것이다. 진보를 나타내는 선생님은 감동의 선생님이다. 어제 다르고, 내일 다르고 매일 가르치는 내용도 다르고, 기법도 다르고, 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다르고, 얼굴에 근심이 사라지고 어두운 면이 밝아지고 늘 웃음을 머금으며 아, 우리 선생님, 나날이 달라지네. 나도 본받아야지, 하면서 감동의 삶을 살고 새로운 삶을 살 것 아닌가 싶다.
개학하자마자 아이들이 네게 준 숙제, “저희 이름 다 외우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개학(8.22)을 하고도 이 지겨운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개학이 아이들에겐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듯 보였다. 개학 첫날. 2학년 ○반 1교시. 교실 문을 열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학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몇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방학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은 듯 모든 아이가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아이 중, 유독 얼굴을 까맣게 태운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방학 중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엇을 했기에 얼굴을 그렇게 태웠니?” “……” 내 질문에 그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옆 짝과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내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숙 시킨 뒤 재차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얼 했니?” “……” 이번에도 녀석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녀석의 자리로 다가가 대답을 직접 듣기로 했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녀석은 마치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처럼 태연한 척했다. 그 태도가 나를 더 화나게 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요∼녀석, 선생님 말에 대답도 안 하고 딴 짓을 해?” 그러자 녀석은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선생님, 제 이름은 ○○이가 아니라 ○○이인데요. 그리고 저희 반에 그런 아이가 없는데요. 선생님, 혹시 제 이름 모르시는 거 아녜요?” 녀석의 말에 순간 교실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리고 잠시 뒤,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이가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제 이름 아세요?” “네 이름 ○○○이잖아.” 그 아이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 다행이었으나 행여 그 아이 이름마저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더라면 하마터면 아이들 면전에서 봉변을 당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때문일까? 녀석은 수업시간 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녀석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업(UP)시켜 주기 위해 수업 종료종이 나자마자 녀석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파이팅을 외쳤다. “○○○, 파이팅!” 내 파이팅에 녀석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표정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학기 초, 아이들의 이름을 제대로 외워두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한편 아이들이 교과담임인 내 이름을 모르고 있다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내 기분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름지기 아이들 또한 나와 똑같은 기분이 들지 않았을까. 무시당하는 기분. 언제부턴가 인권 운운하며 교복에 명찰을 달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이름이 쉽게 외워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예전에는 가르치는 아이들의 이름과 심지어 번호까지 모두 외워 아이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행여 실수라도 할까 이름 대신 번호를 부를 때가 많다. 아마도 그건, 이름을 못 외워서가 아니라 외우려고 하지 않는 관심의 문제인 듯싶다. 수업시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든지 학급에서 다른 아이보다 톡톡 튀는 아이의 이름보다 내성적인 성격에 얌전히 공부만 하며 학급에서 존재감이 별로 없는 아이의 이름이 쉽게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선생님은 학년이 다 끝나가도 그 아이들의 이름을 모른 체 지나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문득, 막내 녀석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이 기억난다. 평소 학교에서 돌아오면 말을 잘 하지 않았던 녀석이 모르는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것에 좋아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녀석은 생각지도 않은 선생님이 자기 이름을 불러준 것에 감동한 모양이었다. 그날 퇴근 전, 내가 가르치는 학급의 출석부에 나온 아이들의 사진과 명렬표를 복사하여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아이들의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다. 번호 대신 이름을 꼭 불러줌으로써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폐막식 하루 전인 8월 21일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월 13일 시작했으니 6개월 넘는 대장정이었지만, ‘그래, 그런거야’ 역시 여느 드라마들처럼 올림픽으로 인한 결방을 겪었다. 8월 6일과 13일 두 차례 결방한 후 54회로 종영한 것.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원래 60부작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여왕’ 김수현 극본이라 60부작 ‘그래, 그런거야’에 거는 기대가 컸음은 물론이다. 시청률은, 그러나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10%를 밑도는 시청률(마지막회는 10.1%)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김수현 극본 드라마들이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4부작의 조기 종영 소식이 전해진 것은 38회 방송이 나간 후다. 방송사는 “막바지에 돌입한 드라마가 중계방송과 겹쳐 몇 차례 결방되면 힘이 빠지기 때문에 그전에 힘 있게 마무리하기로 한 것”(조선일보, 2016.6.23.)이라 밝혔지만, 저조한 시청률로부터 썩 자유로워 보이진 않는다. 김수현 작가로선 내심 치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이유의 회차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7월 23일(토) 47, 48회 연속 방송하더니 7월 24일엔 뜬금없는 특선영화 ‘더 폰’ 편성으로 결방되는 등 들쭉날쭉했을 뿐 아니라 올림픽 방송 ‘와중’으로까지 넘어가서다. 저조한 시청률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 주범은 세태이지 싶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손녀가 어우러져 사는 대가족적 분위기나 모습을 거부하는 세태라는 얘기이다. 나홀로족이 느는 세상인데, 3대의 가부장적 드라마가 가당키나 하느냐는 것이다. 하긴 지금까지의 김수현 위상에 비해 낮은 시청률로 평가받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균 시청률 8%대가 특별히 뜬 ‘태양의 후예’나 ‘아이가 다섯’ 같은 드라마말고 보통 수준은 되어서다. 그 시청자들에게 가장 공감되는 건 아마도 지독한 일상성이 아닐까 싶다. 3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것이 비현실적일진 몰라도 이것만 눈감아준다면 ‘그래, 그런거야’는 소름끼치는 일상성이 미덕인 드라마다. 음모⋅배신⋅복수따위 막장 전개가 불식된 청정드라마라 할까. 한 마디로 캐릭터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배우들의 열연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몰아보기를 통해 미처 보지 못한 앞 부분도 보게 되었지만, 중간부터 시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그래, 그런거야’에 빠져든 이유이다. 가령 사돈간인 세준(정해인)과 나영(남규리)의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금방 선을 넘을 것 같다가도 스스로 자제하는 등 사랑의 고통까지 리얼하게 보여줘 재미를 준다. 특히 사랑에 빠진 캐릭터와 일체가 된 남규리의 연기는 일품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예뻐 죽겠다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톡 튀는 캐릭터는 나영의 엄마로 분한 임예진(이태희 역)이 압권이다. ‘푼수’ 유리(왕지혜)도 그와 함께 웃음을 주지만, 66세에 새 장가를 든 민호(노주현), 환갑⋅진갑 다 지나 명란(정재순)으로부터 이혼당하는 경호(송승환) 등이 기억에 남는다. 다만 세희(윤소이)의 교통사고라든가 마지막회 종철(이순재) 죽음과 그로부터 1년 지난 숙자(강부자)의 치매 등 결말은 좀 억지스럽거나 뜬금없어 보인다. 장사로 힘겹게 살아온, 그래서 인텔리 할머니는 아닌 숙자가 틈만 나면 책 읽는 모습도 좀 아니지 싶다. 뭔가 좀 덜 일상적인 건 너무 있이 살거나 잘 나가는 집안이고 인물들이란 점이다. 이 불경기에도 민호의 동네 매장이나 경호의 음식점은 노상 손님들로 북적거리는 식이다. 취준생 세준만이 알바 등 고난을 겪는데, 그마저 아버지 재호(홍요섭)가 의사라는 점에서 ‘배부른 하품’으로 보일 수 있다. 특이한 것도 있다. 가령 35회(6월 11일 방송)에서 유리가 ‘저희나라’라고 하니 시어머니 혜경(김해숙)이 ‘우리나라’가 맞다고 하는 걸 들 수 있다. 단, 5월 1일 방송에선 경호의 대사중에 “나 삐졌어요”가 나온다. 그것이 ‘삐쳤어요’와 함께 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2014년 12월 15일 국립국어원 발표이후부터인데, 그걸 알고 그런 것인지 의문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자전거 브레이크 수리하고 세차를 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하고 핸들을 조정했다. 라이딩 중 안전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그가 5박 6일간 답사한 코스를 살펴본다. 잠실에서 양평, 남한강길. 이포보, 강천보, 여주보, 청주 탄금대와 수안보, 이화령, 문경새재다. 이어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 고령보, 대구 달성보, 적포교, 박진고개, 함안보, 삼랑진, 구포, 낙동강하구둑, 을숙도를 둘러보았다. 남한강 줄기와 낙동강 줄기를 따라 여행을 한 것이다. 여행 중 인상적인 것은 혼자 다니는 라이더가 생각보다 많았다는 것. 강변의 꽃과 잘 가구어진 숲, 하천과 계곡에 백로와 왜가리 서식처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고 70대 부부, 60대 여성 라이더도 많이 보았다. 라이딩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스포츠임이 증명되었다. 숙식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민박과 모텔에서 각각 2박, 친구집에서 1박을 하였다. 요즘 민박에서는 저녁과 아침을 제공하고 2인 1실로 1인당 3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식사는 주로 매식에 의존하였다. 그는 이 기간 중 총 비용으로 30만원을 썼다. 초보 도전자를 위해 종주 준비물과 자전거 이동 방법을 물어 보았다. 여벌옷과 비상 약품, 세면기구, 자전거 수리 연장은 필수라고 알려 준다. 자전거 운반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잠실역까지 이동하였고 을숙도에서 해운대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였고 다시 부산에서 수원까지 고속버스를 이용하였다. 그가 국토종단 어려웠던 점은 길을 잘못 들어 동반자와 수시로 떨어졌고 전화하여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하고 어렵게 만나고 다시 길을 찾은 것이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은 자전거를 끌고 갔다. 동행한 친구와의 의견 차이로 갈등, 결국 마지막 날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따로 주행했다고 한다. 2명이상이 라이딩을 할 경우, 마음이 맞아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마음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혼자서 여행이 편하다고 알려준다. 그는 이번 국토종단에서 자전거 도전의 성공으로 성취감을 만끽했다. 우리나라 국토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였다. 남한강, 낙동강의 여러 개의 보가 강을 아름답게 하고 여행자의 오아시스 구실을 하고 있음을 보았다. 강변과 고수부지는 공원과 체육장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었다.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 표지판은 여행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가 답사한 코스 중 80%는 자전거 전용도로였고 나머지는 지방도로나 마을길이었다. 그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자전거 국토종단, 미리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성하의 더위도 피하기보다 극복하면 두렵지 않다고. 말로 듣는 라이딩보다 체험 속에서 라이딩의 적응력 길러짐을 깨달았다고.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전거 국토종단을 권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동유럽 7개국 여행기(하) 얼마 전 다녀온 동유럽 7개국 12박13일간의 기행문을 쓰고 있다. ○○투어가 창사 23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판으로 내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태리를 돌아 본 것이다. 상품 제목이 ‘이태리를 품은 동유럽 발칸 7국 13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솔자가 건네준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를 살펴보았다. 항공운임 총액이 126만원이다. 우리가 여행사에 입금한 금액이 219만원인데 58%가 비행기 운임이다. 그렇다면 기내 숙박 2일을 제외하면 10일인데 이 기간 동안 93만원으로 숙식과 전세버스, 주요 여행지 입장료를 사용해야 한다. 하루 9만원 정도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소비자는 상품을 고를 때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상품을 고르려고 한다. 이것은 인지상정으로 여행 상품을 고를 때에도 적용된다. 7개국을 2백만 원 정도로 여행한다고? 여행사가 내어 놓은 11대 특전과 엄선 6대 특식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여행사는 모든 일정 1인당 가이드와 기사 경비로 130유로를 제시하였다. 현지에서 지불하는 공식 여행 경비인 것이다. 선택관광 6개도 있는데 모두 선택하면 300유로에 해당한다.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비행기 체류 시간이 긴 것이다. 떠날 때 인천공항에서 두바이 환승공항까지 9시간, 그리고 환승 대기시간 5시간. 다시 폴란드까지 6시간이 총 20시간이 소요되었다. 올 때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볼로냐 공항에서 두바이 공항까지 6시간과 환승대기시간 5시간, 인천공항까지 8시간이다. 직항로는 비용이 비싸므로 환승노선을 이용한 것이다. 7개국 여행지마다 우리가 머문 호텔 수준은 어떠했을까? 우선 숙소가 시내 중심에 있지 않고 변두리에 있었다. 우리나라로 친다면 여행할 장소는 서울인데 경기도 지역에 숙소를 정한 것이다. 숙소에서 여행 목적지까지는 두 세 시간은 기본이다. 이태리의 어느 호텔은 창고를 급거 개조한 듯 보였다. 이부자리는 담요를 연중 사용하는 호텔도 있었다. 호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 가족 3명은 옵션관광을 모두 선택해 보았다. 그 이유로는 또 다시 동유럽을 찾을 기회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선택을 하지 않으면 자유시간이 주어지는데 말이 자유시간이지 가이드 없는 그냥 길거리 투어에 불과한 것이다. 선택비용은 최저 30유로이고 가장 비싼 것은 100유로였다. 1인당 410유로가 들었다. 가이드, 운전기사 비용까지 합하면 1인당 540유로다. 원화로 1인당 70만원이 추가된 것이다. 선택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 하나. 여행의 과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예컨대 브로드브닉스에서 아드리아해 연안을 돌아보는 코스 3개가 대부분 중복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언덕에 올라 조망하기(우리 일행은 사설 렌트카 이용), 성벽 투어, 보트 투어가 그렇다. 바다와 성벽과 유적지를 가까이에서 또는 멀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블레드 섬과 블레드 성(城) 투어도 마찬가지다. 호수 위 섬에서 성을 올려다보거나 성 위에서 섬과 호수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다음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만 선택해도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현지가이드는 여행 도중 우리를 상품 매장으로 인도한다. 대부분이 한국인이 경영하고 있는 가게인데 이미 약속된 계약 거래가 있는 것. 이곳에서 인솔해 온 여행객이 지출한 비용의 일부가 현지가이드에게 가는 것이다. 쇼핑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무료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여행사에서 홈페이지에 공지한 선택관광 상품 바용도 현지비용보다 높았다. 블레드성(城) 입장료는 10유로인데 인솔자가 받은 금액은 30유로다. 가이드는 이런 차액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음은 관광객 수준이다. 패키지 상품이다 보니 전국에서 모인 여러 가족이 일행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모두 31명인데 대부분 부부 단위이거나 부모, 자녀로 구성되었다. 이들의 수준도 제 각각이어서 언행 하나하나에서 인격이 드러난다.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 자기만 아는 사람, 민폐를 주는 사람으로 구분이 된다. 단체로 식사할 때는 가정교육의 충실과 부재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또 가이드 역할을 지켜 볼 수 있었다. 여행지 안내는 기본이고 현지 가이드와 음식점과 수시 연락하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행지가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지리를 찾고 목적지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 한다. 숙소 배정에서 더블 침대와 트윈 침대를 고려해야 하고 식사 시간에는 입구에서 손님을 안내 한다. 공항 통과 요령을 숙지해서 안내해야 하고 기내 좌석배치에 동행자를 고려해야 한다. 이번 여행, 우리 부부는 스페인에 이어 두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지난 번 누님의 여행 비용 제공의 답례인 셈이었는데 누님은 옵션비용을 맡았다. 두바이 공항에 게시된 문구가 인상적이다. “우리의 여행은 삶으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위한 것이다” 공항 2층에서 본 ‘1급 라운지’에서는 고급 여행의 여유를 보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상궁에서는 KLIMT의 작품 ‘KISS' 사건(?)도 있었다. ‘젊어 노세’라는 말이 있다. 더 이상 나이를 먹으면 건강 때문에 여행 못 한다. 건강할 때 여행하고 여행으로 심신을 다지고 인생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끝)
아직도 폭염이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하고 극복해야 할 때다. 벌써 개학을 한 학교가 있던데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폭염 속에서 수업을 하려니 힘들 것이 뻔하다. 그래도 참고 견디면 수업다운 수업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어린 애들에게 너 꿈이 무엇이니? 하면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이들이 참 많다. 선생님이 참 좋은 직업이다. 누구나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궁창의 빛처럼 옳은 데로 인도하는 것 자체가 선을 행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부모님을 본받기를 원하고 다음에는 선생님을 본받기를 원하며 다음에는 학생들을 본받기를 원한다. 즉 가까이 있는 이들을 본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선생님은 본보이는 대상이라고 한다. 본을 잘 보이면 학생들은 나쁜 것 본받게 된다. 그러면 교육의 실패가 되고 많다. 좋은 것 본받게 해야 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식은 꼭 부모님 하는 대로 한다. 좋은 행동이든 나쁜 이든, 좋은 말이든 나쁜 말도 못 속인다. 피를 못 속이듯이. 그래서 부모님을 자식들 앞에서 남의 말 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자녀들도 꼭 남의 말 하는 것을 본받게 된다. 남의 말하는 것은 재미있다. 별식과 같다. 별미와 같다. 그래서 뱃속으로 잘 넘어간다. 그런데 그게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배탈이 나고 건강을 해친다. 나중에는 약으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로까지 악하게 된다. 그러니 남의 말 하는 것을 애들 보는데 조심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선생님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특히 초임선생님들은 남의 말 하는 것, 단점 말하는 것, 비판하는 것, 비방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학생들 그대로 따라 한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극을 주는 행위를 삼가는 일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요즘 유행이라 하여 아주 짧은 치마를 입으면 학생들은 공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한다. 선생님의 짧은 치마 때문이다. 선생님은 유행이 느리는 것이 좋다. 아무리 더워도 너무 노출되지 않게 하는 것도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다. 처음에는 언제나 정장이다. 그렇다고 옷을 새로 살 필요가 없다. 집에서 입던 옷이면 족하다. 집에서 출퇴근할 수 없는 거리에 가게 되면 시집, 장가 가듯이 필요한 것 다 사 가지고 가면 그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생활에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필요한 생활용품, 책 등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목민심서에 보면 목민관도 부임의 행장을 보면 도움이 된다. “부임길의 행장은 그 의복이나 안장을 얹은 말(鞍馬)은 옛것을 그대로 쓰고 새로 장만하지 말아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이 많아도 안 된다. 이부자리와 속옷 외에 책 한 수레를 싣고 간다면 청렴한 선비의 행장이라 할 것이다.” 첫 부임 때부터 마음의 자세가 청렴한 선비의 자세가 되면 좋겠다. 그게 바로 치장(治裝 : 부임길의 행장)의 선생님이다. 선생님 봉급 얼마 안 되는데 외모에 신경 쓰면 생활이 힘들어진다. 옷은 언제나 깨끗한 것이 좋고 너무 화려하거나 남의 이목을 끄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 평범한 것, 수수한 것이 좋다. 일부러 자동차를 사려고 하는 것도 허영이다. 차가 꼭 필요하면 형편 따라 중고차도 좋다. 고급차 좋아하면 안 된다. 일본의 한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학교에서는 주차장에 대부분이 티코 같은 소형차였다. 일본 학교 선생님들은 소박했다. 이 점은 본받을 점이다. 초임선생님들은 치장의 선생님, 소탈한 선생님, 청렴한 선생님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실천에 옮기면 좋은 선생님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알파고 쇼크 이후로 직업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경제도 잘 풀리지 않으면서 하반기 기업 채용 인원도 9%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면서 대한민국의 취업시장이 매우 어두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책으로 주목받는 것은 창의성과 호기심이지만, 디지털 사회에서 호기심의 가치는 더 근본적이다. 인간 본성으로서의 호기심은 과거에도 중요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훨씬 가치와 중요성이 커졌다.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정보사회는 하버드대 물리학자 새뮤얼 아브스만이 '지식의 반감기'에서 밝힌 것처럼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늘어나 빠르게 지식이 변화하고 정보의 유효기간이 단축되는 게 특징이다. 정보가 지속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미래는 더 불확실하고 불안해졌다. 직업과 전공을 비롯해 미래에 어떠한 변화가 닥칠지 모르는 세상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은 유연한 적응력이다. 정해진 답과 보장된 성공의 경로가 있다고 믿는 태도는 위험하다. 미래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낡은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자발적으로 학습하려면 호기심이 필수적이다. 학습에 대한 필요성은 자기 자신의 욕구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오늘 1학년 대상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왜 일본어를 배우려고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상당수는 일본여행이나,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어서 선택하였다고 하였다. 그러나 한 학생은 "부모님이 선택하라고 하여 오게 되었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는 자유학기제가 학생 자신의 꿈을 찾고 장차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인데도 학부모는 자녀들에게허용적 분위기를 무시하고 일본어 학습을 강요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의 수업을 받는 자세가 어떤 모습인가는 묻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학생의 소망은 "일본어만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마지막으로 수업 소감을 적었다. 공부의 목적이 일본어만을 위하여 이 시간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성숙한 인간을 향한 하나의 과정이다. 학생의 사고는 이렇게 갇혀 있다는 사실에 다시한번 놀랐다. 둘째,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만인의 도구가 된 모바일 세상에서는 누구나 손안에서 세상 모든 정보에 닿을 수 있다. 과거에는 도서관과 대학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지식 향유와 생산의 주체였다. 이제는 정보접근권의 민주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정보 접근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해서 정보의 향유와 활용도 평등해진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그 구조와 사용법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만 효과가 큰 도구다. 인터넷은 저마다의 소중한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정보에 낭비하게 하는 도구가 될 수도 있고, 소중한 지식과 즐거운 소통의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게시판 사이트 레딧에서는 ‘과거에서 현재로 시간여행을 온 사람에게 가장 이해되지 못한 현상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나는 주머니 속에 인류가 쌓아온 지식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늘 갖고 다니지만 주로 고양이 사진을 보고, 모르는 사람들과 말다툼하는 데 사용한다”는 답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기심을 가진 사람에게 인터넷은 최고의 도구이다. 모르는 것이 무엇이건 인터넷 검색으로 즉시 알 수 있다. 손끝에서 지구상의 모든 지식에 닿을 수 있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실제 활용하게 만드는 동력인 호기심이다.
지난 학기 대전의 모 초교의 급식 비리 무더기 징계 등 전국적으로 부정 비리가 속출하여 국민적 원성을 사고 있다.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농간을 부리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식중독 등 갖가지 문제점도 비일비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로는 누구나 먹거리 안전, 급식 안전을 외치지만, 실제는 그 반대로 가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급식 비리와 부정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생명과 직결된 위험한 문제인데, 근절되지 않는 우리 사회의 관행적 비이이자 부정인 것이다. 학교급식의 납품 과정을 보면 생산부터 유통, 소비단계까지 '총체적 부실' 그 자체였다. 위생불량 식재료가 버젓이 유통이 됐고, 업체들은 입찰담합을 통해 급식 사업권을 따냈다. 또 학교 측은 식재료 업체로부터 상품권 등의 리베이트를 받는 등 학교와 업체 간의 유착비리도 드러났다.가슴아프지만, 학교 급식이 종합적 비리 온상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급식의 현주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제6차 법질서 안전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교급식 실태점검 결과 및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이 보고에 따르면, 2017학년도 상반기부터 전국 학생들의 학교급식 전반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용 사이트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올해 4월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과 교육부, 농식품부, 공정위, 식약처 등 정부 합동점검단이 학교 급식 식재료의 생산부터 유통, 소비 등 전 과정을 점검한 결과, 677건의 위반사실을 적발한 바 있다. 지난 조사와 점검에서 점검 대상인 전국 학교급식 생산ㆍ유통업체 2415개 중 13개 시ㆍ도 129개 업체에서 202건의 위반사항이 발견됐다. 이중 일반 제품을 친환경 농산물이나 무항생제 제품으로 속이는 등 식재료 품질 기준을 위반한 경우가 118건으로 가장 많았다. 공급업체들이 품질ㆍ등급ㆍ원산지 등을 속여 납품해도 식재료 검수 과정에서 육안으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탓이다. 제1차로 식재료를 손질하는 전처리 업체들의 위생관리도 미흡하는 등 위생 관리 역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업체들은 유령업체를 설립하거나 업체 간 담당지역을 나누는 등 입찰담합도 많이 드러났다. 현실적으로 드러나고 보도되고 있는 것처럼 교육 현장에서도 급식 비리는 여전했다. 정부 합동점검단이 전국 1만2000여개 학교 중 법령위반이 의심되는 초ㆍ중ㆍ고교 274개교를 조사한 결과 471건을 적발해 관련자 382명에 대해 징계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결국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급식이 아니라, 위험한 급식에 노출돼 있다는 반증이다. 조사 결과 영양사나 영양교사가 임의로 식단을 변경해 식재료 납품 가격을 올리는가 하면, 수의계약이나 지명 경쟁계약 등을 발주해 업체 간 담합 기회를 제공했다. 심지어 학교 식자재 유통 상위 업체인 4개사는 최근 2년6개월 간 3000여개 학교 영양사 및 영양교사 등에게 16억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캐시백 포인트, 영화관람권 등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들 회사는 식용류 등 학교급식 가공품을 제조ㆍ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사의 위생 관리도 부실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 학교 급식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학교급식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내년 상반기께 학교급식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학교별 급식 만족도 평가 결과와 위생ㆍ안전점검 결과, 급식비리 등 급식 운영실태를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입찰비리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비리 의심 정보를 관계기관과 공유키로 했다. 각 지역별로 학교급식 센터와 지원단도 속속 결성되고 있어서 학교 급식의 투명성과 공정성 담보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올해 말까지는 학생건강식단을 개발해 전 학교에 보급하고, 식재료의 품질ㆍ위생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수앱도 개발ㆍ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국 학부모 급식 모니터단 170명을 구성해 급식 현장을 직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논쟁 속에서도 무상 급식은 시행되고 있다. 이제 학교 급식은 교육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학교 급식은 유ㆍ무상을 떠나서 투명성, 공정성, 완전성을 반드시 담보해야 한다. 단 0.001%라도 혹시 우려되는 상황은 용납될 수 없는 게 먹거리이고 학교 급식이다. 그러므로 학교 급식은 완벽하게 안전을 담보해야 하고, 그 과정 역시 투명하고 공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거기에 비리적 밀착과 부정적 유착이 개입돼선 절대 안 된다. 학생들의 먹거리와 급식을 갖고 이권과 결부시키거나 장난을 쳐서는 절대 안 된다. 아무쪼록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학교급식 운영실태 전용사이트 공개가 우리나라 학교 급식의 투명성, 공정성, 안전성 담보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모든 국민들이 안심하고 신뢰하는 학교 급식 안착의 한 계기가 되도록 시행 세칙을 현실에 맞도록 가다듬어 현장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학교 급식에는 '만약'이나 '혹시'가 용납되지 않는다. 오로지 '안전'과 '완전'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