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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좌담 참석자 ■진 행_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자_ 고경만 한국중등교사회 회장(서울 경문고 교사) 유양옥 서울 개봉중 교감 윤여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회장 하세용 경기 청학고 교감 ■서면 참석자_김명수 한국중등여교장회 회장(서울 잠신중 교장), 배용숙 대한사립중고교장회 회장(서울 상명고 교장) 교육은 백년대계입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섬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입니다. 그런데 최근 학교 현장의 어려움이 매우 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 생활지도 강화 대책 인권만큼 책임의 중요성 강조 교육 필요 안양옥 우선 최근 체벌금지, 학생인권조례 등 학생 인권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학생 생활지도 방법에도 변화가 요구됩니다. 학생 인권을 존중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생활지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윤여택 상담교사를 확대 배치해 학생을 존중하면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교사들의 수업부담을 줄여줘 교사와 학생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더욱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 상황에 맞춰 ‘기본을 지키는 교육, 가정과 함께하는 교육’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철저하게 실시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행동에 따른 책임을 지게 하는 교육이 더불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고경만 네, 우리 학생들의 욕구와 감정, 문제행동의 다양성, 청소년기의 발달상 특성을 고려한 생활지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터닝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법론에서 보자면 우선 교권이 강화되고 교사의 권위가 살아야 하겠죠. 그리고 학생 수준에 맞는 다양한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개발해 적절히 활용해야 합니다. 훈육중심이었던 생활지도 방법을 상담식 생활지도나 개인별 상황에 맞는 맞춤식 지도로 바꿔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 교사를 대상으로 상담연수를 적극 권장·지원해 전문성을 갖추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청(교육지원청) 내에는 생활지도 지원팀을 결성해 원만하게 도와주는 인프라가 구축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그간 교육에만 전념하느라 교육계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에 대한 반성이 앞섭니다. 이제는 사회 전반적으로 예방에 전념해야 할 때입니다. 경찰과의 협조체계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준사복경찰관 같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교사의 지도권을 강화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교사의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양옥 학생인권도 중요하지만 잘못했을 때는 인권도 제한받는다는 것을 가르쳐 줘야 제대로 된 교육이 될 것입니다. 학교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예전에도 학교폭력은 있었지만 학교에서 지도가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에서 지도가 어렵습니다. 학생들 수업권 때문에 수업시간을 빼서 상담이나 지도하기도 어렵습니다. 생활지도상 필요하다면 징계 전이라도 수업권을 제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변화될 수 있도록 장기간 데리고 보살피며 사랑을 줄 수 있는 교회나 사찰과 같은 종교 기관, 대안학교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세용 네, 교사들도 학생들이 스스로 속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도록 늘 사랑으로 따뜻하게 학생을 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더불어 범종교단체와 교육에 뜻을 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지역별로 소규모 예방·상담센터나 대안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규정과 결과만을 고집하지 말고 학생들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들도 다시 학교로 돌아오지 않을까요? 또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라는 교육공동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학생생활인권규정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 주체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 누구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학생생활인권규정을 제정해야 합니다. 또한 안정된 교육공동체의 생활을 위해 학생생활인권규정의 엄정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배용숙 네, 맞습니다. 인성·정서 측면에서 요즘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입니다. 이런 아이들에 대한 생활지도는 스스로 정한 규칙 아래서 공동생활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또 이런 생활이 무너질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를 직접 경험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구성원의 의견을 모아 교육벌이나 생활지도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학칙으로 결정한 학교에서 생활지도가 잘 되기 마련이라고 확신합니다. 교원 법정정원 미확보에 따른 교원 부족 공무원 총정원제와는 별도 관리해야 안양옥 네, 늘 얘기되는 것이지만 교사의 역할이나 책임론이 부각될 때마다 교원 법정정원 미확보로 인한 교원 부족 현상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단계적으로 실천 가능한 교원 확보 방안, 무엇이 있을까요. 고경만 우선 교원 연구년제와 수석교사제 도입,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로 이들의 교과시수를 대신할 교원수급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난해 교과부는 수석교사제 법제화 원년인 올해 2,000여 명의 수석교사를 선발하고 이후 연차적으로 선발 인원을 늘려 최종적으로 학교마다 1명씩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2012학년도 초·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석교사제의 수업부담 경감분을 대신할 교사는 500여 명 추가 선발하는 것에 그쳤습니다. 정책 도입에 비해 인력증원은 느림보 걸음인 셈입니다. 이는 현장 상황을 빠르고 신축성 있게 대응하지 못하는 원인이 돼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됩니다. 교육현장의 처절한 현실을 알려서 교원 확보의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세용 네, 그러기 위해선 대국민 홍보와 올해 치러질 총선, 대선에서 교원 법정정원 확보를 선거 공약으로 명시하도록 해야 합니다. 국가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예산을 최우선으로 배정하는 등 국가 경영철학이 변화해야 하는 것이죠. 진로진학상담교사만 봐도 그렇습니다. 교과부에서 마련한 정책이지만 학급 수에 따라 짝수 학급이면 0.5, 홀수 학급이면 1로 교사 수를 책정합니다. 경제적 논리만 대입해 사람을 0.5로 환산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우리 학교만 봐도 이런 논리에 따라 정원이 결정돼 올해 한 명 더 줄었습니다. 새로운 정책부터 제대로 정원을 확보해 나가야 합니다. 당장 교원 법정정원 확보가 어렵다면 우수한 인재가 기간제 교사나 시간강사 등의 비정규직 교원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교원 임용에서 현장 경험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명수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공교육의 신뢰도를 쌓는 근본적인 대책은 학급당 학생 수 감축입니다. 그를 위해선 교원 확보가 우선돼야겠죠. 공무원 총정원제와는 별도로 교원 정원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고, 학령인구 변화를 예측·반영한 장기적인 교원수급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교원 법정정원 확보가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면 이를 위한 예산 확보와 투자도 필수입니다. 교원 법정정원이 확보되지 못하는 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기간제교사 등을 활용해 교원 법정정원을 확보하는 것이 교원의 업무 정상화와 학교폭력 예방 등 학교 현장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방안이 될 것입니다. 배용숙 맞는 말씀입니다. 교원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교과부가 교원 법정정원의 조정 권한을 갖고 있지 못한 현실에 있습니다.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 정원 관리를 행정자치부가 일괄 관리하도록 돼 있는 현재 시스템을 변경해야 합니다. 교과부가 교원 인력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군인공무원의 정원을 자체 조정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국방부의 경우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런 다음, 교원 1인당 표준 수업시수를 객관적으로 산출해 법제화함으로써 법정정원을 확보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양옥 네, 학교에 있는 영어회화 전문강사, 수준별 수업 강사, 전문상담강사, 원어민 보조교사 등 비정규직 교사를 없애고 정규직으로 확보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니 만큼 예산 편성에도 부담이 덜할 것입니다. 업무 경감한다고 행정전담요원 채용하는 것보다 법정정원을 확보해 교사들이 업무를 나눠 처리하면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비정규직 교사에게는 행정업무나 다른 개별업무를 맡기기 힘든 부분도 있습니다. ‘수업 우선’이란 교사 자발적 인식 변화 필요 안양옥 교원 법정정원 확보는 우리의 숙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현실에서 보다 ‘잘 가르치는 교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의견 부탁드립니다. 윤여택 수업연구대회를 활성화해 수업 잘하는 교사가 대우받는 현장 풍토를 조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형식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됩니다. 보여주기 좋은 단원을 택해 이벤트적인 수업을 전개하느라 실제 학습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적인 효과가 있는 수업 콘텐츠 개발에 초점을 맞춘 연구대회 형식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또 교원들의 연수 기회를 확대해야 합니다. 과거에 정부가 약속했던 것처럼 일정 시간, 즉 1년에 120시간 이상 받을 경우에 연수 수당을 보너스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 등도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배용숙 네, 좋은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환경과 제도를 만들어 교사 스스로의 노력으로 ‘수업 잘하는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워 나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일 것입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학생을 변화시키고 감동시키는 최고 교사를 선정해 노고를 격려해 주는 기회를 많이 가지는 것이 교사가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구적인 노력을 전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수업지도의 ‘슈퍼스타 K’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세용 맞습니다. 수업이 중요하다는 자발적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수업 공개와 장학 활동에 대한 긍정적이고 개방적인 사고, ‘학생으로부터 존경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학교문화 조성, 교사 스스로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교원 단체나 교육지원청의 캠페인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자기 장학 활성화는 물론 단위학교별 자율 장학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명수 저는 새로운 방안을 고안하기보다는 기존의 제도들을 보완·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수석교사 숫자를 늘리기보다 수석교사제도가 ‘진정 본받을만한 스승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선발과 주기적인 평가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또 교원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수업방법, 생활지도와 상담, 교과전문성 세 가지 영역에서 주기적으로 재교육 받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교원 잡무경감 방안의 실효성과 대안 행정전담요원으론 불충분, 교원 확보가 관건 안양옥 이런 교육계 목소리를 반영하듯 최근 ‘보다 잘 가르치는 교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잡무경감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도와 그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지원에 대해 의견 부탁드립니다. 하세용 여러 잡무경감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나, 현장에서는 체감도가 크지 않습니다. 교원 잡무경감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각 기관마다 동일한 자료를 이중 보고토록 요구하고 서고에 이관돼 파악이 곤란한 자료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는 등 전반적인 배려와 지원이라는 교육 행정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것입니다. 교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합니다. 학생과 관련된 일이면 잡무가 아닌 교육이라는 관점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김명수 네, 그러자면 우선 잡무에 대한 개념규정부터 해야 합니다. 청소, 잡무일까요? 교육일까요? 혹자는 잡무라고 하고 혹자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스포츠클럽, 재능기부, 학생회와 학부모 교육, 방과후학교(특기적성교육)는 또 어떨까요? 우리나라 학교는 교육 내적인 목적보다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것이 학교와 학교장 평가의 잣대가 됩니다. 교사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잡무로 인식되지요. 잡무경감을 위해서는 학교가 교육 내적인 목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학교평가의 잣대를 학습부진학생과 학교폭력 예방, 그리고 성과를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학교별 특색사업 하나 정도로 단순·명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청의 각종 정책사업 일몰제 또는 정책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의 총량을 줄이지 않고 현재 있는 교원으로 업무를 경감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활동을 하는 곳이기에 5명의 행정전담요원보다 1명의 교사가 업무경감에는 실제로 더 도움이 됩니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준비해야 합니다. 배용숙 네, 아무리 그럴듯한 업무경감 방안이 마련된다 해도 ‘교사의 주당 수업시수 과다’, ‘교사의 법정정원 미확보’라고 하는 걸림돌이 치워지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교내 업무 분장체제를 점검해 보다 과학화시키고, 경력이 낮은 교사에 대한 업무 컨설팅을 실시해야 합니다. 또 학생·학부모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협력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여건에 맞는 현장밀착형 지원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윤여택 교원의 잡무경감은 다른 한편 즉 행정실의 업무증감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성급한 교원의 잡무경감은 학교에서 힘겨루기 양상으로 이어지고, 이는 교원들이 교원 잡무경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직원 간 공감대 형성이 돼야 하고, 이를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고경만 어느 학교에서 처리한 공문의 약 30%가 교육과정 운영과 무관한 행사안내 및 홍보, 외부단체의 협조, 책자 배포 확인 등 불필요한 공문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잡무를 줄이기 위해서는 행정전담요원의 배치가 시급합니다. 유양옥 행정요원 한두 명으로는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잡무가 없어도 생활지도, 교육활동과 그에 따른 업무 등 교사의 업무는 많습니다. 보고서와 공문서를 대폭 줄이고 법정정원을 확보하면 여러 교사가 나눠 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소규모 학교를 기피하는 이유도 해야 할 업무는 동일한데 한 명의 선생님이 여러 업무를 맡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양옥 교원 잡무경감 방안의 하나로 시행하고 있는 행정전담요원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체감하고 계십니까? 유양옥 서울 지역 행정전담요원은 10개월 계약으로 추진돼 미래 보장이 되지 않아 지원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이 또한 급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학교 일정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우리 학교에는 2명만 지원해 막막한 상황입니다. 제대로 된 정책과 예산 지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고경만 네, 정책적인 변화와 해당 부처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공문이 내려왔을 때 학교 현장에 행정전담요원이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사실 사학은 교사들이 아무 말 못하고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행정전문요원 배치가 시급합니다. 하세용 경기도는 행정전담요원, 행정실무사를 1년 계약으로 정합니다. 방학 때도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180여 개 혁신학교 사례를 보면 혁신학교의 재정예산에서 행정실무사를 둘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학년마다 1명씩 행정실무사를 둔 학교가 있습니다. 이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데 특히 공문 수발 및 상급기관의 업무처리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행정실무사가 모르거나 부족한 부분은 교사의 자문을 통해 업무처리가 이뤄집니다. 각 학년 당 1명의 행정전담요원은 있어야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교감을 아예 행정실 소속으로 편성해 행정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게 하는 방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9개정교육과정 도입에 따른 집중이수제 장점보다 단점 많아 제도적 보완 시급 안양옥 네, 이번엔 집중이수제에 대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집중이수제에 대해선 ‘최적의 학습효과’일 것이라는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목소리 또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현장의 목소리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도 부탁드립니다. 배용숙 현장의 문제는 일단 과목별 교사수급이 어려워져 기간제 교사가 늘어나거나 상치교사가 발생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더 큰 단점은 학교마다 과목을 배우는 시점이 달라 전학생의 경우 이미 배웠던 과목을 또 배워야 되거나 배울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교육청은 미이수 내용이 3분의 1 미만이면 학교에서, 그 이상이면 지원청이나 거점학교에서 지원하라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편성과목 수를 학교 자율에 맡겨 융통성을 부여하거나, 전학생에 대해선 근거리 배정 원칙의 폭을 넓혀 유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로 배정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합니다. 윤여택 네, 집중이수제에 대해선 긍정적인 요인과 함께 부정적인 요인 또한 표출되고 있습니다. 특정 학기에는 교사 수가 모자라고 다른 학기에는 교사의 평균 수업시수가 적게 되는 등 학기별, 학년별 수업시수 편차가 심합니다. 주당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 교사의 경우엔 1주일에 3개 학교에서 수업을 해야 합니다. 교사로서 다른 업무를 할 수가 없죠. 또 담임교사가 1학기만 학급수업을 하고, 다음 학기는 아예 담임반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우선 현재의 집중이수제가 전 학년에 시행되는 2013학년도 이후에 장·단점을 파악해 이를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명수 저는 좀 다른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특정과목을 1~2년 안 배운다고 전인교육을 해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많은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고 그 효과가 입증된 집중이수제에 반대하는 이유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들의 학습효과보다는 교원수급 문제입니다. 집중이수제는 학생들 시험부담을 줄여주고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측면에서 분명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육청 차원에서 교원수급의 불안정을 순회교사나 시간강사 지원 등을 통해 보완해 가면 좋은 제도로 정착할 것입니다.
새학기 시작과 함께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창의적체험활동 내용을 기록하는 지원시스템 에듀팟(www.edupot.go.kr)이다. 학생의 꾸준한 기록·관리와 교사의 승인, 내용지도 등 체계적 관심이 필요한 에듀팟. 대입전형 반영 비중도 점차 높아져 ‘에듀팟’ 기록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활용도는 아직 미미하다. 숙명여대 송태효 수석입학사정관은 지난달 3일 열린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자료로서 창의적체험활동 기록의 활용’ 컨퍼런스에서 “에듀팟이 활성화되려면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학교의 체계적 지원과 시스템화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픽 참조) 사교육 양산?…학교활동만 기록, 진위 판단 가능 또 다른 잡무?…나이스 연동 시스템 마련해 해소 에듀팟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듀팟은 ‘창의적 체험활동 교육과정’의 4가지 영역인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과 자기소개서, 방과후학교 활동 등에 참여한 과정과 결과를 담는 그릇이다. 2009개정교육과정을 적용받는 학생들의 경우 에듀팟 활동이 대학입시 및 입학사정관 전형에도 확대․반영될 예정이어서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교에서는 에듀팟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에듀팟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S고 P교사는 “서울대가 에듀팟을 입시에서 주요하게 반영하지 않으면서 타 대학들도 그 흐름을 따라가게 됐다”며 “입시 반영이 잘 안되다 보니 자연히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에듀팟이 대학입시에 반영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활용도는 천지차이로 달라진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전언이다. 대학들이 에듀팟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큰 문제는 검증 방법에 있다. P교사는 “에듀팟에 접속해 입력할 때 본인이 직접 기록했다는 것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입시에 반영되면 에듀팟을 둘러싼 사교육시장 양산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학부모나 사교육업체에서 건당 얼마를 받고 대신해서 입력해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입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중학교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충주Y중 K교사는 “에듀팟 승인 건수가 일주일에 한 건 있을까 말까 한다”고 털어놨다. 홍보가 잘 안되다 보니 학생과 교사 모두 별다른 관심이 없고 자율형사립고나 입학사정관제에 뜻이 있는 소위 ‘공부 잘 하는 학생’들만 조금씩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 경기K고 이 모(고1)양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접속해 꾸준히 관리해오고는 있지만 사실 봉사활동처럼 나중에 입시에 불리해 질까봐 어쩔 수 없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잡무로 받아들이기도=일부 교사들은 에듀팟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과 같은 또 다른 잡무의 증가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서울 K고 J교사는 “비록 생활기록부와 연동이 돼 있더라도 에듀팟, 독서지원시스템 등 여기저기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교사들이 혼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여러 시스템에 익숙해지지 않은 교사와 학생들은 에듀팟을 이중삼중의 부담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J교사는 “현재 주어진 행정업무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빠듯한 교사들이 에듀팟을 위해 따로 시간을 내 관리하고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획일적 형식, 학생 역량 담기 부족=에듀팟은 용량이나 형식 등에 제한이 있어 학생의 특성과 역량에 맞게 자율적인 구성을 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창의성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2009개정교육과정의 기본 의도와는 다르게 획일적 형식이 오히려 기존 포트폴리오보다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2년도 경희대 입학사정관전형 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희대는 1단계 전형에서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에듀팟이나 포트폴리오만 두고 평가 했다. 결과적으로 에듀팟만 제출한 학생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함께 낸 학생들이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이가영 경희대 입학사정관팀 직원은 “포트폴리오는 학생이 내용을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반면, 에듀팟은 용량이나 형식에 제약이 있다”며 “개인 자료로는 좋지만 대입전형에 활용되기에는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창의체험활동지원팀 박정수 교육연구사는 “대리 입력에 대한 지적과 교사의 업무 부담이 과중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나이스시스템 영역에 연동 구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보보안 인증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에듀팟을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도구로만 이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생활지도, 소통 도구로 활용해요” 쪽지로 학생 상담, 진로 워크북 만들기도 ▨ 운영 활발한 학교는=그렇다면 에듀팟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학교들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했을까. 경기 죽전고 오수정 교사는 에듀팟을 창의적체험활동 기록관리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교무실에서 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에듀팟 쪽지로 보내와 쪽지를 주고받으며 상담을 진행했다. 오 교사는 “에듀팟을 대입을 위한 수단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전반적 생활지도와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죽전고는 선택교육과정을 도입하면서 과학특성화, 영어특성화 등 5개 과정을 선택할 수 있고, 창의적체험활동도 계열별로 활동할 수 있다. 학교장의 승인을 받는 동아리활동 또한 활발하게 운영되는 편이다. 오 교사는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에듀팟 기록거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문서상으로 에듀팟을 이해했던 교사들이 관리에 부담감을 느낀 것은 죽전고도 마찬가지였다. 오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직접 사이트를 보면서 연수를 실시했다. 어떤 점이 편리한지 하나하나 체크했더니 교사들의 거부감이 덜했다. 학생들 또한 학급을 두 개씩 묶어 교육을 실시했다. 에듀팟 사이트에서 ‘미리체험해보기’ 프로그램을 이용하니 설명도 쉽고 학생들의 이해도 빨랐다. 경기 장안고 학생들은 이번 학기부터 진로수업 시간에 에듀팟 포트폴리오 노트를 만들게 된다.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에듀팟 활용 교육에 나서니 학생들의 호응도 높았다. 장안고 박지만 교사는 “70페이지 가량의 워크북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배부하기도 했고 각 분야에서 에듀팟 관리를 잘 한 학생들을 뽑아 매 학기 시상도 했다”며 “교사들이 조금만 노력해도 학생들의 에듀팟 활용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운영이 잘 되는 학교들은 대체로 “학부모나 학원이 대신 입력해주는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에듀팟 기록물은 학교 교육활동과 관련된 사항(Q&A 참조)에 대해서만 인정되기 때문에 개인적 체험을 기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오 교사에 따르면 “동아리나 체험활동 등 교사가 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한 내용이기 때문에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도 읽어보면 그 진위여부를 금방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담임‧진로진학상담교사 등 승인 필요 에듀팟 기록․관리 궁금증 해결! Q. 정규 교육과정에 의한 체험활동과 학교 계획에 의한 체험활동, 어떻게 구분하나. A. 정규 체험활동은 2009개정교육과정의 정규 교과로 편성된 창의적체험활동(중학 306시간, 고등 408시간)이며, 학교계획에 의한 체험활동은 학교 교육활동 운영을 위한 방과 후 시간, 주5일수업제에 따른 토요휴업일, 방학 중에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을 의미한다. Q. 외부 기관‧단체 체험활동 참가한 경우 기록 가능한가. A. 교육행정기관(교과부, 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및 대학, 학교가 연계하고 있는 지역 사회 기관 등 학교 이외의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주관해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 프로그램에 개인, 동아리 단위로 참여한 경우 학교생활기록부의 특기사항 영역에 입력 가능하며, 에듀팟에도 기록할 수 있다. 단, 학교장 허가 없이 개인적으로 실시한 창의적체험활동은 학교생활기록부와 에듀팟에 기록할 수 없다. Q. 공공기관 운영 체험활동 범위는 어떻게 구분하나. A. 개인 계획에 의한 체험활동 중 공공기관을 이용해 실시한 경우 에듀팟에 관련 내용을 기록할 수 있으며, 공공기관의 범위는 정부 조직도에 의한 중앙행정기관과 그 산하기관,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공익목적의 공공기관(정부투자기관, 연구소, 각종 위원회 등)을 의미하며, 그밖에 교육기부 마크제 부여 기관(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기관 승인절차를 거쳐 인정된 기관(시․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단위학교 MOU 체결 등으로 승인한 교육기부기관, 비영리 민간기관 등)에서 실시한 체험활동은 관련 내용을 기록할 수 있다. Q. 에듀팟과 나이스시스템 연계 내용은. A. 에듀팟 시스템의 학생정보 관리를 일원화하고 관련 업무중복을 해소하기 위해 나이스 시스템과 연계를 추진 중에 있다. 우선 나이스 대국민서비스(www.neis.go.kr)의 학생서비스 영역에 에듀팟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학생은 학교에서 입력한 창의적체험활동의 연간 운영계획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학생입력 자료의 교사승인절차를 간소화 하고, 학생의 입학, 진급, 졸업 처리 등 관련 업무처리 또한 간소화 할 예정이다. Q. 에듀팟에 기록된 내용은 교사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가. A. 단위학교는 각 활동영역 담당교사, 담임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학교에서 지정하는 담당자가 학생이 기록한 내용을 승인한다. 학교교육과정 이외의 학교 교육활동, 학교에서 추천한 체험활동, 공공기관에서의 개인 체험활동에 대한 에듀팟 기록 내용은 교사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되는 창의적체험활동의 에듀팟 기록은 나이스와 에듀팟의 시스템 연계가 완료되기 이전 기록까지 승인하며, 시스템 연계 후에는 승인절차가 사라진다. 교과부 창의체험활동지원팀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칸 아카데미(www.khanacademy.org)’를 ‘위대한 선생님’이라고 극찬했다. MIT 출신의 금융인인 살만 칸이 2006년 조카의 수학 공부를 돕기 위해 유튜브에 강의를 올린 데서 출발한 이 서비스는 현재 2700여 개 강좌가 등록되어 있고, 조회 수는 1억2400만을 넘어섰다. 한 개인이 지인들을 위해 시작한 교육기부가 전 세계적인 교육격차 해소의 장으로 발전한 것이다. 빌 게이츠는 빌 멜린다 재단을 통해 칸 아카데미를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구굴 최초의 직원이자, 개발담당 임원 크레이그 실버스테인이 “엄청나게 힘든 선택이었다”는 고백과 함께 사표를 내고 칸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악해지지 말자’라는 구굴 슬로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그는 “세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사명을 이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추구하려 한다”며 칸 아카데미에 합류를 선언했다. 도대체 ‘칸 아카데미’가 어떤 ‘사이트’이길래 이런 거물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일까. ‘교육계의 록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인터넷 동영상 수학강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칸 아카데미’의 창업자 살만 칸(사진․33)의 강의가 유명해진 것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진행된다는 점 때문이다. 칸의 강의는 미적분학 강의만 191개 부분으로 나눠질 만큼 핵심만 압축적으로 정리, 15분 이내에 끝난다. 주제‧ 단계별로 깔끔하게 정리해 사용자가 다가가기 쉽게 구성, 초보자도 이용이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가을학기부터는 캘리포니아 주 교육청과 손잡고 공립학교 정규교육과정에 시범과정 운영도 시작했다. 페이스 북을 통해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코치(COACH) 메뉴를 교사들이 활용, 학생들 간 수준 차이를 고려한 맞춤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것이다. 교육청과 칸 아카데미는 학습부진학생, 가정형편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에 ‘코치’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칸은 최근 더 큰 포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미국 등 영어권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최고의 강의를”이라는 표어 아래 전 세계에서 볼 수 있는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각국 언어로 자막과 녹음을 기부 받고 있으며, 이미 16개 언어로 녹음된 수백 개의 강의가 제공되고 있다. 소수 전문가들의 기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지식기부를 기반으로 한 교육과정 개발, STEM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병행 교육과정 개발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는 살만 칸이 우리나라 교사들에게 던지고 있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누구나 쉽게 교육받을 수 있는 세상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배워서 남 주는’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교사들에게 교육 기부, 지식 나눔은 손만 조금 뻗으면 시작할 수 있는 어려운 일이 아님을 말이다. 지식 나눔의 거대한 물결에 동참하자.
“지난해 한국교총과 SKT가 공동주최한 스마트러닝 공모전 참여를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하다가 IT기술을 활용하면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을 바꿀 수 있겠다 싶어서 의기투합하게 됐습니다.”(이성근) 인천심곡초 이성근(32·사진 왼쪽), 조재홍(30·오른쪽), 인천공촌초 서승덕(37·오른쪽 위), 인천완정초 홍정수(34) 교사가 개설한 인터넷 무료강의 사이트 ‘학습놀이터'(cafe.naver.com/welearning2011)는 그렇게 탄생했다. 문제집을 사거나 사교육을 받기 힘든 저소득층 학생들이 교과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 강의도 교과서를 중심으로 세분화했다. “저희 사이트 ‘학습’은 '학’원 없이 공부하는 ‘습’관을 기른다는 머리글자도 의미해요. 정식 서비스를 한지 2개월여 만에 회원 수가 4700명을 넘어섰으니 반응이 괜찮은 편 아닐까요?”(서승덕) 학습놀이터는 현재 수학과 사회과 강의를 서비스하고 있다. 수학의 경우 기존 인터넷 강의와 달리 수학 익힘책 모든 문제에 대한 개별 동영상을 제작·탑재, 원하는 문제만 풀이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답만 베껴 쓰거나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과외선생님이 바로 옆에서 가르쳐주는 듯 친숙한 강의방식도 현직 교사의 노하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생이 질문하면 저희가 피드백을 주니까 최적화된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어요. 학생이 올린 학습계획표에 따라 멘토링해 주는 자기주도학습 캠프 코너는 저희 놀이터만의 특화된 자랑입니다.”(조재홍) 교사 멘토링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자신들의 문제 풀이 노하우 등을 담은 동영상을 올려 공유하거나 동영상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쌍방향 학습도 가능한 점도 인기의 요인이다. “지금은 초등 수학, 사회와 중1 수학 정도를 서비스 하고 있지만 영어, 국어, 과학 과목도 개설하고 스마트폰 앱까지 영역을 확대해 2015년 도입 예정인 스마트교육시스템과도 연계하고 싶습니다.”(이성근) “이 기사를 보고 뜻이 맞는 선생님들과 함께 학습놀이터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이성근 교사는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나누는 것은 확실히 기쁨과 보람을 배가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폴리페서’ 논란 속에서 200여 명의 교사·교수(전·현직)들이 4·11 총선에 도전한다. 114명이 새누리당에, 77명이 민주통합당에 교사-교수라는 경력을 내걸고 공천신청서를 접수했다.전현직 경력으로 보면 새누리당을더 선호한 것으로 보이지만현직은민주통합당이 더 많았다. 22일 한국교육신문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공천 신청자들의 주요 경력을 조사한 결과 현직 교수(정교수 기준)의 경우 26명이 새누리당에, 46명이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적 성향의 교수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적 활동을 활발히 하는 교수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이 공천에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먼저 눈에 띄는 공천신청자는 학교법인 진성학원(진성고) 차동춘(47)이사장이다. 차 이사장은단독 공천 31개 선거구 중 하나인 경기 광명갑에 ‘나홀로’신청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학석사, 미국컬럼비아대 대학원 교육학박사. 미국 미시간주립대 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충청권 최대 ‘빅매치’ 지역으로 꼽히는 청주상당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변이인(52.전 충북 제천중 영어)교사도 있다. 변 씨는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국회부의장(3선 현역의원) 홍재형 민주당 후보와 2010년까지 충북도지사를 지낸 새누리당 정우택 전 지사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격전지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교총 전 대변인 출신의 황전원(49.한국폴리텍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도 김해을에서 어려운 도전을 다시 벌인다. 새누리당 김태호(50)의원과 ‘노무현의 사람’으로 불리는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의 싸움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학과 교수인 이기종(56.국민대) 예비후보도 2004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로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 도전한다. 전통적으로 여당 강세인 경기 양주·동두천지역구에 나선 이 교수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쌓은인맥과 학자 출신의 전문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친박계 현역 김성수 의원이다. 이밖에 윤순갑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5)는 새누리당 대구북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윤 교수는 대구시당 공천심사위원과 대한정치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이달희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50)과 사제 간 공천대결을 벌인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부 교수(60)는 인천중구동구옹진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공학계 원로·석학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의 첫 여성 정회원이며, 18대 총선 때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29번 후보였다. 민주당에선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54)가 전주 덕진에 공천 신청을 했다. 당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교수는 당의 대기업개혁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이철기 동국대 정치행정학 교수(55)는 인천 연수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교수는 노무현 정부시절 국방발전자문위원을 지냈다. 박창화 인천시민대 학장(60)과 우수근 중국 동화대 교수(45)도 민주당 예비후보로 같은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청주 흥덕갑에서는 손현준 충북대의대 교수(48)가 3선에 도전하는 오제세 민주당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인다. 한편 이번 총선의 공천 경쟁률은 새누리당(3.97대1)이 민주당(2.91대1)보다 앞섰다. 새누리당에는 비공개 26명을 포함, 모두 97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민주당 공천 신청자는 모두 713명이었다. 공천 신청자의 평균 연령은 새누리당이 더 높았다.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이들의 평균 연령은 54.4세였고, 민주당 공천 접수자의 평균 연령은 52.6세였다. 양당의 최연소 신청자를 보면 새누리당은 손수조 씨(27·부산 사상)며, 민주당은 김홍구 씨(32·인천 부평갑)다. 최고령은 새누리당 이영곤 씨(77·전북 전주덕진), 민주당 정막선 씨(81·경남 산청함양거창)다.
교권추락은 사회적 현상, 인성교육이 해법 초1,2 담임 연임제…5, 6학년엔 인센티브도 ‘거점고교’ 육성해 농-어촌학교 살릴 것 수업연구회 지원, 독서토론수업도 강화 안양옥=오랜만에 뵙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다른 문제는 거의 돌아볼 틈도 없이 흘러왔습니다. 경찰, 검찰까지 나서 학교가 다시 쑥대밭이 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에 폭력 문제는 뿌리뽑아야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총은 올해 ‘학교교육 살리기-교권사수부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은 작년 학생 인권조례가 아닌 교육공동체 조례 제정을 추진하시는 등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진보가 아닌 ‘실용교육감’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장만채=교권 추락, 교실 붕괴, 학교 폭력 등으로 얼룩진 교육현장이 새 학기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와 실용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는 교육본질을 생각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교권 문제는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근본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교육주체들의 인권을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두발이나 복장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소지 등은 학칙으로 정하게 하는 등 학생지도권을 강화(간접체벌 허용)하고, 집회의 자유는 삭제하는 등 기존 인권조례와는 달리 교권과 학생인권의 동반증진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마련했습니다. 교총의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도 맥락은 같다고 봅니다. 교육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덕근=전남교총 회장으로서 임기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교육감님, 회장님과 함께 올 한해 전남 교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교육공동체인권조례 초안 중 논란이 됐던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 현실은 교원이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기가 힘이 든 상황입니다. 교원들의 사랑과 열정이 샘솟을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쏟아야 할 텐데, 자꾸 주변을 흔드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전남도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교육감님 말씀처럼 믿음과 소통으로 하나 되어 학교교육이 살아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여‧야,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전남교육의 키워드는 고교교육 강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도의회 제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나주와 담양, 곡성 등 도내 19개 농어촌지역 고교 신입생은 정원 1만3619명에 현원 1만2272명으로 충원률이 90.1%였습니다. 교육감님의 거점고나 무지개학교 사업 등이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농어촌학교 살리기 정책 올해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장만채=전남은 현재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46%에 달하는데, 향후 10년 이내에 약 31%가 더 줄어 현재 7만2000여 명의 학생이 2020년에는 4만90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농어촌 거점고등학교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초등과 중학교는 소규모를 유지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정상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통폐합이 시급한 중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여수 화양 일대와 장성 삼서 지역이 그렇습니다. 학부모, 학교의 의지가 있는 만큼 통합하고 기숙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고교는 거점고를 육성해 자식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 거점고는 낙후된 전남의 고교경쟁력 제고와 활로를 위한 중점 정책입니다. 2~3개 학교를 선택,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문덕근=“자식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감님의 소신에 적극 공감합니다.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탈 양친, 탈 지역 교육’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올해 결실을 보았으면 합니다. 또 무지개 학교, 전원학교, 돌봄학교 등도 정착 단계에 들어섰으나 일부 학교에 지원이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돌봄교실의 경우 돌봄교실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행정 편의성만 고려해 획일적으로 예산을 배정‧운영하는 사례가 있으니 잘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학교의 경우 단위학교에서 요구하면 교육감이 지정하는 전남단위 범위에서만이라도 자율학구로 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소규모학교 성공 사례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도 작은 학교 살리기에 필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교육감님, 회장님 모두 적극적으로 사례를 알려주시면 교총에서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대책이후 담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총이 담임맡기 운동도 호소하고 중2부터 복수담임제 실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초등 1, 2학년 담임연임제를 예고하셨는데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년군제를 실시하려면 담임연임제는 교육과정 연계성을 위해서도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일부 시도는 했지만, 정착이 어려웠던 제도인데요. 학력향상을 포함해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만채=지난해 기숙형 자율고교인 곡성고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백주홍 학생은 순수 토박이로 공교육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며, 최근 4~5년간 만점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쾌거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진단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서열화를 위한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까.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만 처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 입학한 학생에게 담임이 1년 만에 바뀌는 것보다 지속성을 주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에 대한 파악도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희망 학교에 따라 교사전출 여부 등을 파악해 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담임기피가 심한 5, 6학년을 5년 이상 맡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문덕근=담임이 학생과 학부모의 생력까지 자세히 알아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년말이 되면 학급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 학생에 대한 인수인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번 담임 연임제 도입이 현장에서 잘 안착되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 담임교사의 희망 등을 조사해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안양옥=문 회장님 지적대로 학생에 대한 파악이 학력신장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기본이 되는 자료 아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가 잘 다듬어지면 좋겠습니다. 작년 11월 교총과 전국교대총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예비교사수업대회를 가졌습니다. 교사는 수업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양성기관에서부터 자주 수업을 하고, 또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대회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기 위한 승진 가산 조항을 신설 하는 등 파격적 인사안을 마련하신 것으로 압니다. 교육감님의 교원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만채=교원정책의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입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인사제도 및 학교정책에 포함했습니다. 교실수업개선, 교사들의 자율적 연구모임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도서관을 365일 개방해 독서하는 생활풍토를 조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도 강화하겠습니다. 수업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업무경감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보기반 통계시스템 운영으로 학교 공문 감축 및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교무행정전담팀’(지원인력 3개 직종 교원업무보조, 교육업무보조, 전산보조를 교무행정사로 통합) 구성ㆍ운영을 확대해 학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문덕근=현장에서는 승진제도가 승진예정자의 역량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원 승진규정 선택가산점 산정 규정에서도 현장에서 직접적인 교육활동을 펼치는 교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한 경력을 우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공개 횟수를 승진 가산점으로 부여한 점은 질 낮은 수업 공개도 승진 가산점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수업에 열정을 쏟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횟수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을 함께 담보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초빙 및 유예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안양옥=오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교육에 진보, 보수 없다”고 하셨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더더욱 나누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모두 나서 한발 양보하며 얽혀있는 많은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 보수, 지역이 따로 있겠습니까. 다 함께 뜻을 모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원에게 힘을 실어 줄 문 회장님과 교육감님의 신년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덕근=변화와 쇄신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교육계와 교직원들은 오직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일에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남교총의 장도를 축원하며,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 화합하고 배려하면서 힘차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장만채=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교육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이며, 백년의 큰 계획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사회적 약속도 형식은 변했지만 정신만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스스로 당당히 교권을 세우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사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장만채 교육감은 단 한번의 '부침(浮沈)'이 없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수 출신이다. 지역 명문고인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과, 카이스트를 거쳐 당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고 순천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수 재직 20년 만에 국공립대 최연소 총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대다수 학부모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기는 정책을 펴지 않는 등 ‘진보’교육감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 문덕근 전남교총 회장은 “투명한 경영으로 깨끗한 전남교총을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1월부터 3년간 충실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석사,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보성남초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남초등영어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홍광표 경기 안양 해오름초 교사가 15일 수원대에서 ‘주제중심 초등학교 통합영어 교재개발’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홍 교사는 기존의 초등영어교재가 단조롭고 인지적인 수준이 낮아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문화, 총체적 언어, 교과 내용, 다중지능, 프로젝트 접근 등의 방법으로 언어와 교과내용을 통합한 주제중심 통합 영어 교재를 연구해 개발했다. 주제중심 통합 영어교재는 초등 4학년 전 과목, 전 차시를 분석, 326개 주제를 선정해 총 64차시로 구성됐다. 홍 교사는 논문에서 주제중심 통합영어 교재개발의 방향과 모형설계, 개발교재의 적정화, 교수요목 개발, 교재개발의 실제 등의 모형을 제시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1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13회 교실수업개선실천사례연구발표대회 시상식 및 영어수업발표회’를 개최했다. 이 발표회는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및 학습 능력 증진을 위해 영어 교수·학습법에 대한 교사들의 연구 지원 차원에서 마련됐다. 전국대회를 거쳐 선발된 12명 중 1등급을 수상한 경북 포항동부초 김인경 교사와 경기 와부고 최선하 교사가 발표를 맡았다.
요즘 급격히 학교를 떠나는 교사들이 많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골고루 교사들의 명퇴바람이 불고 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최근 교육환경의 변화에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원능력평가제와 영어교육 강화, 그리고 최근에 교육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일부 시도의 학생인권조례 시행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등이 교원들을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게 한 것이다. 교직은 다른 직업과는 달리 비교적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은 안정적인 직업이었으나 최근 들어 급격한 교육환경의 변화는 교원들이 감당해내기 힘들게 한 것이다. 교권추락으로 교원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학생들은 교사들에게 대들고, 심지어 학부모가 교사를 구타하거나 고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치인이나 부모들의 여론에 흔들리는 정책들은 우리 교육을 더욱 혼란으로 내몰고, 끝내 교원들의 사기는 물론 자존심에까지 상처를 준 것이다. 비록 박봉에 시달렸어도 학부모나 학생들로부터 존경받는 스승이었다. 그래서 오직 사랑과 보람으로 학생들을 교육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 변한 것이다. 변하다 못해 내몰리기까지 한 것이다. 오히려 학생을 가르치기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여교사 수도 늘어나고 있다. 학생이 교사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학생을 무서워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심지어는 나이 많은 교사를싫어하고담임을 바꾸어달라고 하는 실정이다. 교사의 학생 지도력에는 외모나 성별, 그리고 나이가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 교사의 학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지금까지 사명감 하나로 꿋꿋이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이 이젠 자긍심도 상실하여 무력감에 지쳐서 교단을 떠나는 것은 뭔가 단단히 잘못된 일이며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학생인권조례 실시로 학생체벌이 사라진 교실은아이들에게 점령당하여 아이들의 놀이장이 되어도 통제가 불가능하니 학생 생활지도는 말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교사를 입건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는 이젠교사를 범죄자로 취급받게되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 말 전국의 초등·중·고등학교 교사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명예퇴직 신청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학생인권조례, 교육과정 개정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이 93.5%로 가장 많았다. 이 중에서도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과 교권 추락’이 80.6%로 절대적이었다. 소위 진보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일부 시도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추진되면서 학생의 인권은 종전보다 보장됐지만, 상대적으로 교사의 권위는 떨어진 게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주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이처럼 교육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 외에도 제반업무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학생들까지 대놓고 반항하거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에 이르자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낄 수 없다'며 서둘러 퇴직을 결심한다는 것이다. 요즘 퇴직을 신청하는 교사들이 학생지도가힘들어서 교단을 떠난다는 현실이 너무나 씁쓸하다. 교육에 무력감과 교직에 염증을 느끼고 능력 있는 교사들이 교단을떠나는 상황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명예퇴직 신청자가 봇물을 이룬 현실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교육당국은 올바르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당장 교사의 신뢰와 함께 교권회복이 시급한 일이지만 교육당국은 아무 말도 대책도 없다. 교육에 많은 경험을 가진 교사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우리의 우수한 교육자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이 세운 교육의 고귀한 공과를 아무 생각 없이 떠나보내는 우리 교육현실은 너무 가슴 아픈 일이다. 물론 교원 스스로도 노력해야 하지만 교권을 붕괴시키는 요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 그래서 잘못된 원인을 찾아 개선하여 경력교사가교단에서 교육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다시 쏟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인 것이다. 우리는 지난 IMF시절에 고경력 교사가 대거 교단을 떠나 우리 교육이 황패화한 경험을 똑똑히 알고 있다. 이번 학교폭력만 해도 그렇다. 학교에서 폭력 사태가 생기면 교원들에게만 책임을 묻겠다는 식의 정책은 한마디로 행정의 원리를 모르는 것이다. 즉, 권한없이 책임만 있는 행정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교원들도 사명감을 더 견고하게 다질 필요도 있지만 교원의 사기와 교권회복을 위한 교육정책이 뒷받침 되어야성공할 수있는 일이다. 늘어나고 있는 교원명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임용시험 개선안 발표…객관식 폐지, 한국사3급 포함 교총 “인․적성 어떻게 평가하나, 포트폴리오 등 필요” 교원양성발전위 “소위 구성, 시대 맞는 체제 만들 것” 앞으로 인‧적성 검사를 통과한 사람만이 교사가 될 수 있도록 교원임용시험이 바뀐다.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3급)도 기본 자격에 포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4일 암기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 온 교원임용시험에서 객관식을 폐지하고 서술형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 방안’을 확정‧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은 임용시험 형식은 물론 교‧사대 등의 학생 선발부터 교육까지 교사양성과정을 전반적으로 손질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강순나 연구관은 “생활지도에 대한 요구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맞춰 인‧적성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사례중심, 서술형시험으로 ‘세대교체’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 연구관은 “교사라는 직업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에 그냥 성적에 맞춰 응시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개선방안이 적용되면 정말 교사가 적성에 맞고 학생을 사랑하는 인성을 갖춘 사람이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표 참조 먼저 선발과정부터 교사가 될 만한 인‧적성을 갖췄는지를 평가한다. 교대나 사대 등 교원양성기관에서는 학생을 뽑을 때 입학사정관제도를 확대해 인‧적성 요소를 적극 반영하도록 했다. 또 학생의 재학기간 중에도 2회 이상 인‧적성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무시험검정에 반영한다. 만약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교원임용시험에 지원하는 데 꼭 필요한 교사자격증을 취득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이론 중심에서 사례위주 수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교직과목 이수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 100분의75점 이상에서 80점 이상으로 높였다. 교원임용시험의 변화도 크다. 초‧중등 임용시험에서 방대한 범위에서 지엽적인 문제를 내 학생에게 부담을 주던 1차 객관식시험은 사라진다. 전형이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되면서 종전 3~4개월 걸리던 시험 기간이 1개월 정도로 짧아졌다. 대신 초등임용은 1차 시험에서 ‘교직’과 ‘교육과정’ 과목을 각각 논술형과 서술형으로 평가한다. 중등교사 임용의 경우 교육학 논술을 신설하고 논술형 전공과목도 서술형으로 출제방식을 개선하기로 했다. 2차에서는 수업실연ㆍ심층면접 등을 본다. 초등은 올해부터, 중등은 내년부터 개정안이 적용된다. 교총은 개선안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과정도 서답형이 아닌 논술 형태로 바꿔야 한다”며 “객관식 폐지 등 방향은 옳지만 각론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주교대에서 시범 실시 중인 대학생활전체기록부 ‘포트폴리오(GNUE-EPP)’ 활용 등 인성테스트가 아니라 평소 교과외 활동 등을 통해 인‧적성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상용 교대총장협의회장(교원양성대학발전추진위원장)도 “양성과정의 교육과정과 임용시험까지 대대적인 변화에 맞춰 교원양성대학발전추진위에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2차 발전위에서 소위원회를 구성, 교육과정 및 임용제도 개선 세부사항을 위원회별로 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도교육청이 출제를 맡는 부분(본지 13일자 보도)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전국시도교육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선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학생들이 걱정하는 혼란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험생들은 새롭게 바뀔 시험을 앞두고 초조해하는 분위기다.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카페에는 “중등은 올해 무조건 붙어야 한다” “나는 올해 무조건 붙을 거다” 등의 글들이 줄을 이어 올라오고 있다. 4년간 중등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수험생(33)은 “객관식 문제가 지엽적이라는 것은 문제 자체의 오류지 문제 형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주관식은 오히려 평가기준도 모호하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가이드라인도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웅희 고려대 영어교육학과(4학년) 학생은 “신입생 선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는 것은 좋지만, 실제 운영이 어떻게 될지가 관건”이라며 “교직과목이 상대평가가 되면 실력이 있어도 순위가 밀리면 낙오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수많은 교직 이수 및 사범대학 학생들이 교사가 되기 위해 임용시험을 치른다. 채용 인원에 비해 지원자가 많이 몰리다 보니 과목마다 경쟁률이 20:1을 넘기기 일쑤다. 이러한 상황에서 좀 더 적합한 후보자를 뽑기 위해서는 타당한 중등교사 임용시험 제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먼저 평가단계에 대한 논의를 하고 싶다. 1차는 교육학 및 전공 필기시험이다. 이는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다. 요즘 들어, 항간에 교육학이 폐지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아직 교과부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부터 확정된 발표가 없기에, 수험생들의 입장은 답답하기만 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당한 임용시험을 위해서는 교육학 시험을 폐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학은 교사로서 알아야 할 필수 지식일 뿐만 아니라, 전공지식에 대한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어준다. 교육학은 실제 교직 생활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히 실용적인 지식이며, 또한 동시에 이론적인 통찰력을 제공한다. 즉 교사로서 적합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뽑아야 하는 임용시험의 목적과 합치한다고 볼 수 있다. 2, 3차는 논술, 그리고 면접 및 수업실연이다. 이는 교사로서의 기본적인 역량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교사의 자질로서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다. 잘 아는 것과 잘 가르치는 것은 다르다. 그 사람의 인성, 교수방법, 교직관과 철학 등 이 모든 역량은 면접과 실연에서 드러날 것이다. 즉 실제로 아는 것을 학습자 수준에 맞게 효율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능력 혹은 가능성을 지닌 후보자를 뽑아야 한다. 그러한 능력과 가능성을 지닌 자를 엄선하기 위해 2, 3차의 비중을 높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다. 동시에 1차 필기시험의 합격선을 다소 완화해 합격자 배수를 늘렸으면 한다. 1차의 객관식 시험으로는 교사로서의 역량을 파악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1차의 문턱이 높다면 열심히 필기시험만 준비하다 떨어질 학생들이 많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이러한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2, 3차 시험을 통해 교사로서의 역량을 평가받을 기회를 박탈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사범대학과 교직간의 교량 역할을 하는 임용시험의 긴밀성 관계를 따져보고 싶다. 교육평가의 가장 중요한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가 바로 타당도(validity)이다. 사범대학 교육과정을 잘 이수한 학생들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실제 교직에서 활용될 수 있는, 쓸모 있는 지식을 테스트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현행 임용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닌, 선별경쟁시험의 특성을 띄고 있다. 즉, 일정 점수 이상의 수험자를 1차 필기시험을 통해 걸러낸다. 1차 객관식 문제는 위에서 말한 타당도의 기본 원칙에 위배되면 안 된다. 필자는 이번 2012 중등 임용시험을 보았다.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유난히 올해 시험은 경향이 달라 보였다. 1차 필기시험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바로 세환효과(washback effect)였다. 일선 학원이나 교재를 통해 대부분 학생들은 기출문제의 경향에 맞춰 교육학을 준비할 것이다. 만약 기출문제가 타당하지 않다면? 정작 중요한 교육학적 지식을 테스트하지 못하고 단지 합격자 선별을 위해 생소한 분야의 지식을 물어봤다면? 실제 교직에서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옛날 지식을 물어봤다면? 학생들은 정작 잘 알아야 할 교육학적 지식은 소홀히 하게 되고, 교육학 공부에 대한 압박감만 크게 느낄 것이다. 이는 악순환적 소모전이다. 타당한 임용시험은 학생들의 진정한 교육학적 지식과 전공 역량의 도모를 도울 것이다. 하지만, 오로지 선별만을 위해 타당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일종의 소모전일 뿐이다. 더 나은 임용시험 제도를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분명 많을 것이다. 구성원들 간의 충분한 숙의와 치열한 고민이 어우러져 지금보다 더 잘 구성된 타당한 임용시험 제도가 하루 속히 나오길 기대한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약자(弱者)를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법이 너무 많고 복잡하여 도리어 행복을 저해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착한 사람을 일컬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 라는 말을 가끔하곤한다. 그리고 사람이 양심을 지키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사람만 있다면 많은 법이 필요없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현장에도 “배움터 지킴이”제도가 도입되더니 학교폭력이 사회문제가 되자 “스쿨폴리스”제가 생겨나 학교 안에 경찰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그 동안 학교에서 해오던 일들을 법의 힘을 빌어 교육현장을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다가는 서구처럼 교실뒤에 정복을 갖춘 무장경찰관이 들어 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인성을 기르는 교육은 법으로 제재하기 보다는 부모나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과 감동을 주는 가르침이 교육적으로 이뤄져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야 하는데 고전(古典)에 들어있는 인륜도덕은 쓸데없는 골동품으로 생각하고 버리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필자가 현직에 있을 때 아침 시간에 일찍 출근하여 요일별로 전교생에게 한자를 가르쳤다. 6학년에게 '명심보감' 계선편(繼善篇)을 가르치고 나서 인사를 하고 교탁정리를 하는데 두명의 남학생이 내 앞에 와서 고개를 떨구고 서있었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까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면서 다른 학생 돈을 빼앗았다고 내놓고, 다른학생은 훔쳤다며 돈을 내놓는 것이다. 명심보감 내용을 설명할 때 양심의 가책이 되어 교장인 나에게 돈을 내놓고 용서를 비는 것이었다. 젊은 교사시절 돈을 분실한 학생이 있어서 도벽성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기 위해 수업도 못하고 온갖방법을 동원하여 누가 도벽이 있는 지를 감춰가면서 돈을 어렵게 찾아주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외면하는 명심보감의 문구를 바른인성을 갖도록 가르쳤을 뿐인데 효과는 너무 크다는 것을 느꼈다. 두명의 학생은 도벽성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심적인 두 학생을 부끄럽지 않게 칭찬으로 지도하여 돌려보냈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우리의 고전에 나오는 성현(聖賢)의 말씀이 사람으로써 알고 지켜야 할 윤리도덕을 가르치는 데 더없이 좋은 경전(經典)이기 때문이다. 퇴임후에 (사)한자교육총연합회에서 실시하는 문자학 특강을 1년동안 받고 '한자교육지도사' 자격을 받아 지난 겨울방학에는 충주 칠금초 4~5학년 학생에게 한달동안 한자를 무료로 가르쳤는데 매우 보람이 있었다. 많은 지식을 가르치며 인성교육과 거리가 있는 영어에 몰입시킬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의 뿌리인 문자, 즉 한자를 통해 삶의 지혜와 역사는 물론 우리의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우리것을 가르켜 주어야 한민족(韓民族)의 맥이 이어져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한글+한자 즉 소리글과 뜻글을 모두 갖추고 있는 문화선진국인데도 한글만 가르치고 있어 읽을 줄은 알아도 어휘의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여 독해력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국어는 어휘의 70% 이상이 뜻글자인 한자인데도 한글로만 가르치니 반쪽국어를 가르치는 격이라 할 수 있다. 별도의 한자를 가르치자는 것이 아니라 국어교과서 만이라도 기본적인 한자어휘는 괄호안에 병기(倂記)하여 이해를 돕고 스스로 배우도록 해야한다. 문자여건이 가장 좋은데도 한글전용정책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단절시키는 우(愚)를 범하고 있다. 최근에 학교폭력이 크게 문제되어 정부의 대책까지 발표하였다. 이러한 부작용은 고전을 가르치는 인성교육을 함께 하면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자는 정작 어린나이에 가르치는 것이 인성을 형성하는데 매우 유익한 시기인데도 조기영어 교육이 성행하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언어를 확실히 알도록 가르친 다음에 그 기본 바탕위에 외국어를 가르쳐야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가정에서 그들의 전통문화를 직접가르치고 체험하도록하기 때문에 세계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민족의 우수성을 이어가고 있음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EBS가 시간․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활용성이 높은 N스크린형 학습 콘텐츠를 대거 신설하는 등 학습전문채널로서의 새로운 변화를 담은 봄 개편을 단행한다. EBS는 지난달 26일 프레스센터에서 ‘2012년 봄 개편 설명회’를 갖고, 개편 방향과 신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학습내용을 짧은 동영상으로 구성한 클립형 콘텐츠 형태로 재가공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EDRB(EBS가 제공하는 교육용 디지털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10분 이내의 가용성 높은 클립형 콘텐츠 2만여개를 연내에 탑재할 계획이다. 수능 전문 채널 EBS 플러스1에서는 학년별로 세분화된 강좌를 신설했다. ‘기본과 특별한’, ‘내신 6감’과 같은 고1 내신대비 강좌와 고교 2년생을 위한 ‘포스’, ‘탐스런’ 시리즈가 새롭게 문을 연다. 수능 대비 강좌는 더욱 다양해졌다. ‘수능열기’, ‘수능길잡이’, ‘EBS 수능특강’, ‘수능완성’, ‘파이널 실전모의고사’ 등과 같은 학습 레벨에 따른 맞춤형 강좌를 서비스한다. 초등ㆍ중학 학습 전문 채널인 EBS 플러스2는 신개념 교과 학습 프로그램과 창의ㆍ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흥미 유발을 위해 일화나 사건 등을 중심으로 종합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야기 한국사’, ‘이야기 과학사’와 같이 각 분야별 역사흐름과 구체적 예시를 통해 스토리를 이어간다. 교육 강좌인 ‘중학 개념 끝장내기'도 학생들을 새롭게 찾아간다. 영어교육 전문채널 EBS English는 초등 12단계, 중등 6단계로 구분한 수준별 맞춤형 프로그램 ‘EBSe 방과후 영어교실’을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돕고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NEAT)을 대비해 ‘NEAT 2, 3급 대비 강좌’를 신설한다. 한국인의 취약 영역인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용영어 Speaking 기초’, ‘실용영어 Writing 기초’를 편성한다. 곽덕훈 EBS 사장은 “최근 쌍방향 미디어인 팟캐스트가 보편화되는 흐름에 맞춰 EBS도 기존의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N스크린형 학습콘텐츠 형태로 제공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편리성을 높인만큼 EBS의 질 높은 교육 콘텐츠가 더 많은 학생,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BS 라디오는 2012년 국민 독서의 해를 맞아 '책 읽어 주는 라디오'를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독서프로그램을 신설했다. EBS FM은 배우 정진영과 김승우·김남주 부부,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의 허병두 대표를 책 낭독 프로그램 홍보대사로 위촉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다. EBS 봄 개편은 오는 27일부터 시작한다. ▨ N스크린은? TV나 PC,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하나의 콘텐츠를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예를들어 스마트폰에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보던 중 종료할 경우 곧바로 PC나 TV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종료 이후 부분부터 이어 볼 수 있다. N스크린은 사용자가 구입한 콘텐츠가 단말기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칭찬 질서 공경 봉사 나라사랑 등 ‘바른 품성운동’ 전개 교장이하 교원 자신 있고 당당해야 학교폭력 해결 가능 영어교과서 외우기 등 기본 강조, ‘책 읽는 충남’ 확산 인권조례제정 반대… 교육감 최고善은 청렴․준법정신 안양옥=신년 화두어로 ‘교권위본(敎權爲本)’을 내세우셨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최대 이슈입니다. 충남 역시 초등학생이 여 교감의 머리채를 잡고 휘두르는 사건 등 크고 작은 학교폭력 사건이 있었지요. 김종성=학교현장이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교권위본은 “교권이 근본이다”라는 뜻입니다. 체벌하면 교육청에 고발한다고 하고,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고, 대들고…. 정말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교육은 상호존중, 신뢰 속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올해는 선생님이 힘이고, 교권이 교육의 근본이라는 점에서 ‘교권위본(敎權爲本)’이라는 성어로 말씀드렸습니다. 안양옥=‘교권위본’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말씀입니다. 교육본질의 기본이 교권회복이지 않습니까. 올 한해 같이 ‘교권위본’ 캠페인을 벌였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감님은 ‘바른 품성 5운동’을 비롯해 ‘사랑의 멘토사업’ 전개를 강조하고 계시지만 교총에서도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나서야 함을 강조한 법 개정을 비롯한 큰 그림을 그려 청와대와 교과부에 폭력근절책을 보고한 바 있습니다. 정부차원 종합대책도 예정(6일, 좌담 진행은 2일)되어 있지만 충남의 학교폭력대책 핵심은 무엇입니까. 김종성=학교폭력은 사전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학생들을 바른 품성을 지닌 사람으로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핵심입니다. 좋은 점을 찾아 칭찬하고 격려해 주는 마음, 어른과 선생님을 섬기고 존중하는 공경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교폭력 발생은 숨기지 말고 공개해야 치유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전담 신고센터를 각 학교에 설치하고 사후처리는 지혜롭고 단호해야 합니다. 학교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지닌 구성원으로 학교폭력전담팀을 운영, 대처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힘입니다. 담임교사와 생활지도교사, Wee클래스 상담교사의 몫이 큽니다. 학부모, 유관기관, 지역교육공동체도 연계해 함께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가족이 자신 있고 당당하게 임해야 합니다. 경찰청과도 협약을 체결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정종순=교육감님 말씀처럼 현장에 힘을 실어주셔야 합니다. 그동안 손발이 다 묶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 않습니까. 가정과 사회의 협력, 드러내 놓고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 이번 기회에 확실히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책무성과 더불어 교사의 교육에 대한 권리(전문성)와 교원의 사회적, 경제적 권리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폭력이나 인권문제의 악순환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안양옥=맞습니다. 일회적이지 않고 상시적으로 유연하게 정부가 대책도 세우고 점검도 하도록 교총이 역할을 할 것입니다. 올 해는 그 단초를 만드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충남의 중점정책을 보면, 신문 사설과 칼럼 읽기 등 책 읽는 교육과 ‘영어교과서 외우기’ 추진이 눈에 띕니다. 시도교육청 평가 1등,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학력향상도 전국 1위 등 작년 한 해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얻기도 하셨습니다. 평가 점수만을 위한 평가가 되지 않기 위해 현장과의 교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는지요. 김종성=작년 성과가 좋아서 사실 어깨가 무거운 측면이 있습니다. ‘책 읽는 충남교육’ 분위기를 확산하며, ‘영어교과서 외우기’ 축제로 영어에 자신감을 키우겠습니다. 심신이 건강하고 다양한 스포츠문화예술교육활동을 동아리활동의 바탕위에서 이뤄지도록 지도하겠습니다. 공직사회 청렴윤리 실천 분위기를 확산하고, 청렴취약 분야를 일소하겠습니다. 특히 학력증진에 대한 교육공동체 공감 속에 추진되어 온 ‘충남학력 뉴프로젝트’를 현장 중심으로 지속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금년에는 초5․중2․고1 학생들 전원에게 배부한 신문사설 워크북 활용을 통해 학습능력의 기반인 논리력을 증대시켜 나가고, 찾아가는 교과캠프의 권역별 운영으로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 고등학생들의 논술, 구술 능력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정종순=워낙 교육감님이 현장을 잘 아시고 경험이 많으시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본적인 이야기 하나 하겠습니다. 교육기본법의 범주에서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학교 교육력 증진을 위해서는 교육공동체 구성 주체(교사, 학생, 행정가) 모두가 참여하고 소통을 통한 연구 자료가 글로벌시대, 스마트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에 활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현장과 소통하고 믿고 따라갈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올해도 충남교육이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안양옥=교육감님이 어렸을 때 영어교과서를 통째로 외우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아마 이번 정책에도 반영이 된 것 같습니다.(웃음) 학습(學習)에 있어 우리는 그동안 연습 부분을 많이 간과한 부분이 있는데, 그 점에 착안하신 것 같습니다. 인성(人性)도 그렇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몸이 기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난달 27일 안타깝게도 통폐합된 학교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산 반양초인가요? 통폐합전 교육감님이 마지막 특강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충남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진행은 어느 정도 인지, 교원수급 등 어려움은 없는 지 궁금합니다. 김종성=과찬이십니다.(웃음) 43회까지 총 2558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가 폐교(3월1일 해미초교와 통합)되어서 저도 안타까웠습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추진은 적정규모 학교 재배치로 무리한 통폐합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추진 기준 및 대상교는 학생 수 100명 이하로 하되, 50명 이하 학교를 중점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등 4개교를 통‧폐합했으며 올해는 초등 7개교가 대상입니다. 앞으로 교육공동체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소규모학교 통폐합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통‧폐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폐교시설을 지역주민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통폐합학교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에 노력할 것입니다. 정종순=획일적 교육체제는 체격이 다른 학생들에게 똑같은 옷을 입으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학교의 통폐합은 국가재원 낭비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데, 교육프로그램 다양화와 개별화 차원에서 본다면, 소규모학교라고 통폐합만 할 것이 아니라 특색 프로그램 계발을 통한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양옥=좋은 지적이십니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인한 통폐합은 전국적 현상이지만 회장님 말씀처럼 우수사례를 알려 나름의 역할을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폐교를 해도 학교 이름은 남겨 평생교육시설 등으로 사용하는 것도 지역 구심점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총이 노력하겠습니다. 곧 새 학기가 시작됩니다. 3월부터 주5일제수업이 실시되는데요. 교육감님은 “다양한 동아리활동에서 해법을 찾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지원책을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지자체 연계, 교육기부 등과 연계해서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종성=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이에 대비한 프로그램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가정‧학교‧사회가 모두 교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동아리활동 활성화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교과동아리, 바른 품성 인성동아리, 스포츠문화예술동아리 등을 다양하게 개설할 것입니다. 체험탐구활동을 강조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하고, 나눔과 배려문화가 함양되며, 체력과 실력이 쑥쑥 길러질 것입니다. 선생님의 힘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지역의 다양한 선생님을 활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교육기부(재능기부)를 당부합니다. 정종순=교육과정의 양이 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주제통합에 대한 교육과정의 재구성 등 후속연구가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학교교육 범주에서 확대, 지역사회 교육공동체의 유기적 협조체제 조성도 필요합니다. 범국가적 지원체제와 지방자치단체와 NGO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회장님, 교육감님 모두 도와주셔야 합니다. 안양옥=동아리활동을 통한 건전한 욕구의 발산, 정말 필요합니다. 교원도 동아리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감님과 회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올해 또 하나의 큰 이슈는 선거이지 않겠습니까. 곽 교육감 출소 후 인권조례 공포 등으로 서울은 지금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선거사범에 대한 직무정지, 교육감자격 초중등경력 포함 등 교육감선거제도를 개선을 둘러싼 문제들의 해결이 정말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특히 충남은 올해 세종시교육감 선거도 있지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종성=충남은 인권조례제정에 반대합니다. 교육은 학생중심에서 이루어져야 하지만 인권조례제정이 최선은 아닙니다. 교육에는 학습권과 교권을 생각하는 교육적 가치와 소신이 있어야 하며, 교육감은 고도의 청렴성과 준법정신이 최고의 선입니다. 교육감선거 자격엔 저도 초중등경력 등 교육경력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은 초중등교육을 관장하며 고등교육(대학교육)과 초중등교육에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제는 유지하되, 정치와 무관하게 정당의 이익을 떠나 엄정 중립이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정종순=교육감의 역할은 중대합니다. 교육감의 선택은 국가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치인은 현재를 바라보아야 하지만 교육감은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교육감선거에 무관심합니다. 많은 재정을 낭비하며 한 자릿수 대표성을 가진 교육감보다는 교육에 대한 철학과 관심, 경력을 갖춘 사람들이 초중등교육법을 집행할 수 있는 초중등경력 경험을 갖춘 교육감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안양옥=이견 없이 이야기가 잘 풀리니 힘들게 시작한 올 한해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잘 해결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도교육청이 내포시로 이전한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은 잘 되고 있는 지요. 정부청사 이전 등과 어우러져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충남 교원들의 기대가 크던데요. 김종성=얼마 전 현장을 방문했는데, 계획대로 진척되고 있었습니다. 올6월, 골조완료 및 마감공사를 추진하고 12월에 준공 및 이전을 추진하고 2013년 시무식을 새 청사에서 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내포 신도시 행정타운 내 부지면적 38,226㎡, 건축연면적 27,286㎡, 사업비 503억 원 규모로 추진 중에 있습니다. 새롭게 건립될 청사는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저탄소 친환경 녹색청사로 지하1층에 150대 규모의 주차장이 설치되고 그 위에 교육청이 지상7층, 교육연구정보원은 지상3층 건물로 신축됩니다. 호화청사가 되지 않도록 사업비를 최소화했고 충남교육의 중추행정기관으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쾌적한 업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도교육청 이전은 충남교육가족에게 한 발 더 다가가 다양한 교육행정서비스를 통해 교육만족도를 제고하고 충남도내 유관기관과의 상호 업무공유와 긴밀한 네트워크망을 구축함으로써 교육행정의 효율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종순=교원단체와 교육청의 교육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는 연계이전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남교총회관도 꼭 내포가 아니어도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안양옥=가까이 있으면 더 자주 만나게 되고, 소통이 잘되면 현장을 더 많이 알게되 실 터이니 교육감님께서 충남교총회관 이전에 도움을 주셔야 겠습니다.(웃음) 벌써 마무리해야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종순=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진정 교육을 사랑한다면, 국가의 미래와 후세들을 걱정하는 지도자라면 진정어린 관심으로 지금 교원들의 어려움을 헤아려주시길 바랍니다. 학교폭력, 인권 등 산재한 문제들을 풀 주체는 아무리 온 나라가 나선다 해도 결국 교원입니다. 교원이 혼신의 힘을 다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현장에서 물러날 때가 가까운 교육자로서 정부 지도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김종성=전국 교원 모두가 혼연일체 교육발전을 위해 전력해 주기를 바랍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교직원, 학부모, 지역교육공동체 모두가 선생님으로 함께 하고, 아울러 교육활동의 교육주체자로 참여·지원하는 교육기부도 부탁드립니다. 2만4000여 충남교직원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10만 도민과 교육가족의 뜻을 받들겠습니다. 바른 품성과 따뜻한 감성을 지닌 충남학생들의 학력이 전국상위권 달성이라는 희망을 이루겠습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안양옥=‘교권위본’으로 시작한 좌담의 마무리 역시 ‘교권위본’으로 끝내게 됩니다. 올 한해 ‘교권위본’하는 한 해 만들어 나가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지난달 31일 ‘영어중점 창의경영학교 운영결과’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2011년 영어중점 창의경영학교 및 컨설팅단 운영에 대한 결과보고와 우수사례 발표, 2012년 운영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서울에 일반계고 지원에서 타학군 지원 비율이 3년 연속 줄었다. 하지만 강남 학군에 대한 선호도는 약간 높아졌다. 고교선택제가 3년째 시행된 올해 집에서 가까운 학교에 지원하는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이 2013년부터 적용할 고교선택제 개선안이 어떻게 확정될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3월말까지 지원지역을 거주지와 인근 학군으로 제한하는 고교선택제 개선안을 마련해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2012학년도 서울지역 후기 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19개교 포함 197개교) 입학예정자 8만937명의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일반배정 대상자 7만9천747명 중 87.1%인 6만9천460명이 1,2단계에서 두 곳씩 적어낸 지망 학교에 배정됐다. 이 비율은 지난해 86.4%에 비해 0.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12.9%인 1만287명은 본인이 희망하지 않은 학교에 가게 됐다. 올해 타학군 지원율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낮아졌다. 재작년 고교선택제 첫 도입 때 다른 학군의 학교를 지원한 학생은 1만2천824명으로 일반배정 대상자의 14.4%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8천486명이 지원해 10.3%로 줄었고, 올해는 6천863명이 지원해 8.6%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지난해 선호학교가 대거 자율고로 전환한 이후로 학생들의 일반고 선택폭이 축소된 상황이 올해도 변함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선호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과열지구인 강남(5.6대 1), 북부(5.4대 1)의 경우 1단계 지원 경쟁률이 평균(5.3대 1)보다 높았지만 타 학군 학생 배정률은 평균(12.6%)보다 낮은 8.8%, 4.9%에 불과했다. 특히 타 학군에서 강남학교군로 지원한 학생은 2천697명으로 지난해 1천637명에 비해 1천명이상 늘었고, 반대로 강남학교군에서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은 115명에 그쳤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에 지원한 타 학군 학생 대부분은 강동, 동작, 성동 등 강남의 인접 학교군"이라며 "멀리 떨어진 북부, 서부, 강서학교군에서 지원한 비율은 매우 낮다"며 최근 진행 중인 고교선택제 개선안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학교군(마포구, 은평구, 서대문구)으로 1천801명이 타 학군을 선택했다. 성북학교군(강북구, 성북구)이 1천68명으로 뒤를 이었다. '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구와 양천구, 노원구가 속한 강남학교군, 강서학교군, 북부학교군은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선택한 학생이 115명, 116명, 284명으로 가장 적었다. 1단계 모집에서 최고 지원율을 기록한 학교는 영어특성화학교로 유명한 광진구 건국대부속고등학교(19.4대 1)로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최고 지원율을 기록했다. 후기고 배정 통지서는 3일 오전 10시에 서울시내 중학교와 지역교육청에서 배부되며, 배정 결과를 확인한 학생은 6~8일 배정 받은 고교에 입학신고 및 등록을 해야 한다.
광주시교육청 1만4천여 교직원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공간이 될 교육연수원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광주시교육청은 1일 "주변 택지개발에 따른 소음, 노후화 등으로 이설, 신축에 들어간 교육연수원이 착공 2년여만에 최근 준공돼 3월 중 개원식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새 연수원은 북구 오치동 자연과학고 인접한 부지 4만8천여㎡에 연면적 1만3천여㎡로 지어졌으며 260억원이 투입됐다. 본관과 관리동, 강의동 등을 갖췄으며 주변 숲과 수목 등을 그대로 활용한 자연친화적 건물이 특징이다. 연수원 옥상에서 곧바로 숲 속 산책로로 연결되는 등 주변 지형을 그대로 활용했다. 특히 영어 공교육 강화와 다문화 가정 증가 등으로 교원들의 영어교육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외국어 연수관도 마련됐다. 광산구 신창동의 기존 연수원은 부지와 건물이 협소하고 낡은 데다 신창지구 택지개발로 소음공해, 주차난 등 불편이 작지 않았다. 특히 방학기간에 집중되는 교원들의 연수 수요를 맞출 수 없어 효율적 연수에 애로가 컸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1천석 규모의 대강당도 건립해 학교 관계자들의 동시 연수도 가능하다"며 "연수원 주변에 학교, 도서관 등 복합문화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2학년도 3월 1일자 교장공모제 시행계획 공문이 왔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우리 학교도 그 대상이다. 4년 전 이맘 때 본교에 지원을 하기 위해 학교경영계획서를 만들던 그때의 설렘이 새록새록하다. 햇병아리 교장의 경영계획서는 이렇게 시작됐다. 세계가 급변하고 다양한 계층이 상호 경쟁하는 현대사회에서 교육소비주체의 수요가 다양해지는데 「공교육 정상화」나 「시장 만능론」만으로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것은 교육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정확하고 신속하게 반응하면서 세분화되고 다층적인 처방을 내릴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교원의 질적 수준을 향상 시켜야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 수요자에게 다가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나름대로의 처방을 내려보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인정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려본다. ………………… 중략 ………………… 아름다움은 힘이기에 이제 교육에 대한 디자인 혁명으로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봐야겠다.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그리고 스토리가 있는, 그런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최고의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꿈을 판다고 한다. 따라서 최고의 학교는 학생들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도록 인간적 소양과 근성을 키워주어야 하며,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꿈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맺는다’로 끝나는 그 당시의 학교경영계획서를 보면서, 경영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경지영지(經之營之) 나는 용어의 어원(語源)을 알아보는 데 흥미를 느끼고 있다. 어원은 어떤 말이 오늘날의 형태나 뜻으로 되기 전 본래의 것이다. 언어는 쓰이고 있는 시대와 사회 또는 집단에 따라서 가진 뜻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본래의 뜻을 알면 개념과 의미가 훨씬 명확해진다. 그래서 특히 요즘 스마트경영, 창조경영, 펀(fun)경영, 경영학 무용론 등과 연관해 ‘경영’의 본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서양의 경우 ‘경영’으로 번역되는 management의 동사형 manage는 말(馬)을 훈련시키고 다루는 것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maneggiare에서, 혹은 손을 뜻하는 라틴어 manus에서 유래했다고 되어 있지만 이해하기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동양은 유가(儒家)의 경전인 시경(詩經)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영대(靈臺)’ 편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經始靈臺 경시영대 영대(靈臺)1)를 짓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고 經之營之 경지영지 그것을 운영하니 庶民攻之 서민공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달려와 일을 하여 不日成之 불일성지 하루도 못되어 완성되었다. 경시물극 계획을 세울 때 공사를 서두르지 말라고 하였는데 庶民子來 서민자래 백성들이 자식처럼 몰려와서 도왔다. ‘經之營之’라는 구절에서 ‘經營’이 등장한다. 그리고 맹자의 주석서(註釋書)라 할 수 있는 맹자집주(孟子集註)에서는 經과 營에 대해서, ‘경은 헤아림이요(經, 量度也) 영은 도모함이다(營, 謀爲也)’라고 풀이하고 있다. 따라서 시경에 쓰인 ‘경영’의 의미를 현대적 시각으로 옮겨보면, 계획을 세우고(經), 실행하는 것(營)인데, 그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것과 ‘신속하게 높은 성과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즉,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경영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넛지(Nudge) 상품의 포장지와 이름을 루마니아(Romania) 국기와 국명에서 빌려온 초콜릿 바(chocolate bar) ‘롬(ROM)’이라는 제품이 있다. 1964년에 문을 연 루마니아의 제과업체 칸디아 둘체(Kandia Dulce)에서 생산하는 루마니아 전통 초콜릿이다. 그런데 올 초에 ‘당신들이 미국을 좋아하기 때문에 포장지를 바꾼다’라는 발표와 함께 포장지를 루마니아의 국기에서 미국의 성조기로 바꾸었다. 물론 그 뒤에는 동구권 붕괴 이후 미국 초콜릿 바에 시장을 빼앗김에 따라 살아남기 위한 계산된 전략이 숨어 있었다. 그러자 칸디아 둘체의 웹사이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크게 항의를 하는 등 애국심으로 소비자들은 분노했고, 언론은 이런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리고 포장지를 성조기로 바꾼 1주일여 후, 회사 측은 “우리 국민들은 미국보다 조국 루마니아를 더욱 사랑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라는 발표와 함께 다시 이전의 포장지로 돌아갔다. 성조기 포장품은 수집가들의 애장품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롬은 루마니아 초콜릿 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 광고의 전략은 단순히 ‘롬’이라는 루마니아 초콜릿 바를 사달라고 강조한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로 하여금 국가와 민족이라는 가슴 뭉클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자극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무언가 느끼면서 그 느낌을 공유하고 토론하게 만들었으며, 준비된 후속조치를 통해 롬에 긍정적 여론이 형성되도록 유도했다. “응, 문제없어. 정성을 들여 할 테니까, 한 번만 시켜줘, 이 사과를 줄 테니.” “글쎄, 그렇다면… 아냐, 벤 이건 안 돼. 만일…” “그럼 전부 줄게.” 톰은 민첩하게, 그러나 얼굴만은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오만상을 찌푸린 채 브러시를 내주었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1835 ~ 1910)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톰은 개구쟁이 짓을 해서 집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고 고민 끝에 꾀를 내었다. 자신이 받는 벌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보이게 해 친구들이 한 번만 페인트칠을 하게 해달라고 애원을 했고, 결국은 친구들이 울타리를 전부 칠하게 만들었다. 이것은 페인트칠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은 살피지도 않고 페인트칠을 보는 관점인 놀이라는 프레임에 좌우돼 어떻게 보면 비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을 한 경우이다. 한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스히폴 공항의 남자화장실은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라는 문구가 없어도 소변기 밖으로 튀어나가는 소변량이 80%나 줄었다고 한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한 마리가 그려져 있을 뿐인데 소변기의 파리를 보고 그것을 맞추기 위해 조준하는 바람에 소변이 밖으로 튀질 않아 화장실의 청결이 유지되는 것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슬쩍 옆구리를 찌르는 정도의 가벼운 개입을 의미하는 것을 행동경제학 용어로 넛지(nudge)라고 한다. 넛지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떤 의도를 가진 선택설계자(choice designer)가 암암리에 인간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힘이다. 여론 조사 시에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도 있고, 편의점에서 상품을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라 특정 상품의 매출이 증가하기도 한다. 특히, 넛지 :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의 저자인 시카고대 행동경제학자 탈러(Richard H. Thaler)와 법률가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이 책에서 무의식적인 판단이 경제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드러운 개입’으로 넛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는 이미 매일 넛지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은행에서 줄 서는 번거로움을 해결한 번호 대기표 발행,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 2층에 있는 화장실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을 때마다 피아노 소리가 나게 하는 것 등 수없이 많다. 빅토르 위고의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장발장은 친딸처럼 키운 코제트와 그녀의 남편 마리우스가 지켜보는 앞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는데, 임종을 맞는 그의 머리맡에는 미리엘 주교가 선물한 은촛대가 놓여 있었다. 장발장의 갱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은촛대와 같은 넛지야말로 이 시대 경영의 핵심이 아닐까 한다. 그리하여 이제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공부하는 학생, 지각을 자주 하는 학생, 복장이 불량한 학생,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들에 대해 계몽과 훈계로 가득 찬 플래카드를 접고 ‘파리’나 ‘은촛대’ 같은 살아 있는 넛지로 유혹(?)하고자 한다. 링컨의 말처럼 우리의 본성 중에서 상대적으로 착한 천사를 독려하면 인간의 삶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vergreen Tree 작년, 집사람 생일 때, 뭐 새로운 것이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나이만큼의 개수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50가지가 넘으니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틀 정도 고민하다가 포기를 하고 금일봉과 책 몇 권, 그리고 음악 한 곡을 선물했다. 크립 리처드(Cliff Richard)가 불렀던 였다. 중학교 3학년 때 전축판이 다 닳을 정도로 열심히 듣고 불렀던 노래다. 잔잔한 기타 선율 뒤로 들리는 하모니카의 음색이 무척이나 애잔한 ! Oh, darling,/ will our love be/ Like an evergreen tree/ Stay evergreen and young As the seasons go/ … / I love you so/ don’t you know that I’ll be/ true til the leaves turn blue on the evergreen tree/ on the evergreen tree/ on the evergreen tree 지금처럼 영어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료가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팝송이나 미군 방송인 AFKN(American Forces Korea Network)에 매료되어 그 나름의 영어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제법 많았다. 3000 영어단어 완성이라는 책을 들고 앉아 공부하는 건 영어공부를 고통이라는 이미지로 만들 뿐이다. 영어를 단지 공부라는 개념으로 딱딱하게 접근하면 흥미가 사라지지만 팝송이나 AKKN은 영어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결국 경영이란 조직이 달성하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조직이 가진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행위이며 핵심은 인적 자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다스린다’는 말의 어원이 ‘다 살린다’라는 것이기에 경영이란 곧 ‘다스리는 행위’와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교를 경영한다는 것은 학교와 학생을 ‘다 살리는 행위’와 같으며, 그것은 교사와 학생이 무언가를 느끼게 만들고 그 느낌의 공유를 통해서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소년원에 간다. ‘좋은 이야기’로 감동을 주자고 멘토 역할을 자임한지도 어언 12년, 그러나 그 벽이 워낙 두꺼워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기가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그래서 몇 년 전에 한 가지 꾀를 내었다. A4용지 2매 정도 분량의 글을 읽게 하면서 특정 글자의 개수를 세도록 했다. 이를테면 주어진 문장 속에 있는 ‘각’이라는 글자가 몇 개인지를 누가 정확하게 빨리 찾아내나 시합을 시켰다. 사실 그 아이들은 ‘좋은 이야기’의 내용에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글자 개수 세기에는 열중했다. 시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글자 개수 세기에 열중하며 7개월여가 지나가는 어느 날이었다. “선생님! 이 글 참 좋네요. 친구한테도 보내야겠어요.” “뭔데?” “태양을 등지고 서면 앞에 그림자가 생기지만 태양을 마주보고 서면 앞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다는 글이요.” 아내에게 멋있는 석양을 보여주기 위해 바닷가에 집을 지었다던 어느 시인의 행복함보다 더 진한 순간이었다.
진로교육 기획의 중요성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 입학사정관제 등 각종 교육개혁 정책은 단위학교에서 진로교육 내실화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창의 · 인성교육 확대 및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의 교과목 선택권 확대,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으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일차적인 진로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단위학교가 진로교육 요구에 적극 부응할 만큼의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해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선언적인 수준에서 강조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진로상담부장교사, ‘진로와 직업’ 교과담당교사, 담임교사, 전문상담교사 등 학교 진로교육과 관련된 인력의 업무와 역할이 모호해 그들의 직무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시스템적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다. 산업구조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직업의 생성 및 소멸주기가 짧아짐에 따라 산업사회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재상도 크게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최신의 정보와 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 분야, 직업, 진로계획을 수립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다양한 정보를 탐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육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이 자신에 대한 특성을 탐색하게 하고, 장래 전공할 학과 및 직업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 운영해 진로를 합리적으로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위학교에서는 진로교육 비전 및 교육목표 설정, 진로교육 인적 · 물적 자원 분석 및 지원체제 확인, 진로중심 교육과정 편성을 통해 진로교육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위학교 진로진학교육을 위한 제반사항 1. 학교 진로교육을 위한 현황 분석 단위학교 진로교육 기획에 앞서 가장 먼저 수행해야 할 작업은 해당 학교의 진로교육 여건과 요구를 분석하는 것이다. 현황 분석에 포함되어야 할 내용은 학생의 진로성숙 현황(진로인식, 진로정보탐색능력, 진로설계능력 등), 학교 교직원의 구성과 진로 마인드 및 전문성 분석, 학부모의 진로교육에 대한 요구와 학교 진로교육 지원 가능성 현황, 진로교육을 위한 지역사회의 실정 및 교육시설 등으로, 전년도에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교육 현황과 효과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2. 학교 진로교육 목표 설정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운영프로그램 등에 대한 현황 분석을 바탕으로 진로교육에 대한 비전을 세우고 그에 맞는 진로교육 목표를 수립한다. 진로교육 목표를 세울 때에는 학교장이나 진로진학상담교사, 혹은 소수의 인원이 일방적으로 제안하기보다는 학교장을 포함한 학교 전체교사가 참여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3. 진로교육을 위한 인적 · 물적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을 위한 인적 · 물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학생의 진로교육의 질과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적 인프라를 구성할 때는 해당학교 교사 및 인근학교 교사, 지역사회 인사, 학부모, 관공서의 진로교육 전문가가 두루 포함될 수 있도록 진로교육협의체를 구성해볼 수 있다. 인적 인프라의 질적 제고를 위해서 교직원, 학부모 등의 진로교육 마인드와 전문성 제고를 위한 연수 기획도 포함해야 한다. 물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 교실 내 진로교육 환경 조성뿐 아니라 학교가 위치하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을 적극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진로체험이 가능한 장소, 진로 관련 관찰학습이 가능한 기관, 인근에 있는 초 · 중 · 고교와 연계해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물색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 인근한 시설이 아니더라도 진로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진로교육 전문기관의 시설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검토해 본다. 최근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면서 각 대학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지난해에 시행됐던 공문을 참고해 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진로 중심의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1.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의 진로교육과정 이해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총론을 살며보면 진로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다양한 일의 세계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기초 능력 기르기, 이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 키우기, 우리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올바른 태도 기르기 등이 진로교육과 연결된다. 중학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익혀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 주요 목표이며, 학습과 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과 문제 해결력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력 기르기, 다양한 문화와 가치에 대한 이해 넓히기, 다양한 소통능력을 기르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 갖추기 등이 진로교육의 중요한 분야이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성숙한 자아의식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기능을 익혀 진로를 개척하며 평생학습의 기본 역량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다.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과 태도 기르기, 우리의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 갖추기,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 기르기도 진로 교육의 중요한 분야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에서 심화선택 교과로 ‘진로와 직업’을 선택하고, 모든 교과를 통합해 진로중심 교과통합 교육을 실시하며, 체험활동을 최종 진로를 선정하고 준비할 수 있는 활동과 연계해 운영할 수 있다. 2. 교과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진로와 직업’이 선택교과로 돼 있어 모든 학교에서 ‘진로와 직업’ 교과를 선택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가능한 한 ‘진로와 직업’ 교과를 선택해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학교 진로와 직업 교과는 과목이 갖는 보편성 및 기초적인 성격을 실현하기 위해서 학교의 여건에 따라 한 학년 또는 한 학기의 집중이수를 통해 이수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학생 스스로 자신과 직업 및 교육 세계를 탐색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며, 모든 영역에서 학생 중심의 체험과 활동 중심의 다양한 교수 · 학습 방법을 적용한다. 흥미 있는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진로 및 직업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특히 진로 및 직업 관련 온라인 전산망, 직업 사전, 관련 동영상, 성공 사례집, 신문 스크랩 등을 활용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교수-학습 방법은 교육과정에 제시된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충분히 고려해 각 영역별로 차별화된 교수-학습 방법을 활용한다. 특히, ‘나의 발견’ 영역에서는 진로 · 직업 관련 사이트나 각종 표준화된 검사, 직업카드 등을 활용하되, 학생들이 특정한 검사 결과에만 국한된 제한적인 탐색이 아닌,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확산적인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직업 세계의 이해’ 및 ‘진로의 탐색’ 영역에서는 진로 · 직업 관련 사이트나 신문 · 방송 매체, 현장 체험 학습, 외부 인사를 적극 활용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습 경험을 갖도록 지도한다. 지역 사회에서 접근 가능한 인적 자원 및 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2011년도부터 에듀팟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관리해야 하는 시스템이므로 중학교 과정에서의 진로와 관련한 다양한 학습 경험을 학생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방법과 연계한 지도 계획을 수립한다. 고등학교에서는 진로 및 직업을 탐색하고 결정하는 시기가 빠르면 학생들이 진로 계획을 조기에 수립해 준비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10학년에서 이 과목을 이수하도록 한다. 3. 진로중심 교과통합교육과정 편성과 운영 각 교과에서 진로 및 직업을 교육할 수 있는 요소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거나 몇 개 교과를 통합해 연계수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과통합교육 기획에 앞서 각 교과 교사동아리 중심으로 진로교육 요소를 축출한 후 여러 개의 교과가 모여서 진로중심 교과통합의 방향과 교과교육과정 재구성방안을 기획하고 수업지도안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 아래 사례는 2009년 경기도 진로교육실천사례연구대회에 입상한 진로중심 영어교과 교과통합교육 사례 중 고등학교 A 영어교과서 내 진로교육 요소이다. 이같이 각 교과에 포함돼 있는 진로교육 관련 요소를 찾아 활용해 볼 수 있다.
고유어와 한자어가 혼용된 수의 표현 어떤 언어에서나 수(數)를 나타내는 독특한 언어 형식이 발달해 있기 마련이다. 우리말에는 ‘하나, 둘, 셋, 넷,…’의 고유어 수 표현과 ‘일, 이, 삼, 사,…’의 한자어 수 표현이 거의 대등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그 사용 양상이 정확하게 정리돼 있지 못하다. 최근에는 영어식 수 표현인 ‘원, 투, 쓰리, 포,…’ 형식도 꽤 들어와서 우리말 수 표현이 점점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수를 나타내는 말을 흔히 수사(數詞)라고 하는데 수사는 기본적으로 셀 수 있는 명사의 수적 묶음을 대신 나타내는 일종의 대명사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말 수의 표현은 흔히 ‘사과 + 사과 = 사과 둘’, ‘사과 + 사과 + 사과 = 사과 셋’과 같은 형식으로 나타나서 ‘사과’ 등의 ‘묶음’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때 우리말 수 표현 ‘둘, 셋’ 등은 항상 ‘사과’ 등의 명사 뒤에 나타나기 때문에 의존명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수사가 대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의존명사적 성격을 띠고 있든 그 각각은 하나의 고유한 개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큰 수나 작은 수를 나타내더라도 수 표현은 그 자체로 하나의 단어로 처리돼야 한다. 이렇게 수를 나타내는 우리말 단어는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을 기본 수로 하고 여기에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을 10단위 수로 해 사용된다. 본래 우리말에는 100단위의 수를 가리키는 ‘온’과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즈믄’과 같은 수 표현이 있었지만 현재는 100단위 수와 1000단위 수를 가리키는 우리말 고유어는 각각 한자어 계열의 ‘백(百)’과 ‘천(千)’에 자리를 뺏기어, 우리말로 수를 나타내는 일은 ‘하나’에서 ‘아흔아홉’까지만 가능하다. 그 다음부터는 ‘백일(百一)’과 같은 한자어 계열 수 표현이나 ‘백하나(百--)’와 같이 한자어 계열과 우리말 계열이 뒤섞인 방식으로 수를 표현하고 있다. 기본수와 단위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 어쨌든, 한자어이든 고유어이든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수는 자연수이든 소수점 이하의 수이든 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는다. 즉 ‘하나(1), 둘(2), 셋(3), …’ 뿐 아니라 ‘열하나(11), 열둘(12), …’, ‘백하나(101), 백둘(102), …’, ‘천하나(1001), 천둘(1002), …’, ‘만하나(10001), 만둘(10002)’과 ‘영점일(0.1), 영점이(0.2), 영점일일(0.11), 영점일공일(0.101) 등이 모두 하나의 단어이므로 수사(數詞)만 하더라도 이미 우리말에는 무한대의 단어가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어들을 모두 국어사전에 등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어사전에는 앞에서 말한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의 고유어 기본 수와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일흔, 여든, 아흔’의 고유어 10단위, ‘일(一), 이(二), 삼(三), 사(四), 오(五), 육(六), 칠(七), 팔(八), 구(九)’의 한자어 기본 수와 ‘십(十), 이십(二十), 삼십(三十), 사십(四十), 오십(五十), 육십(六十), 칠십(七十), 팔십(八十), 구십(九十)’ 등의 한자어 10단위, ‘백(百), 천(千), 만(萬), 억(億), 조(兆)’ 등의 단위 수만을 국어사전에 등재해 두었다. 서수사의 활용과 국어사전의 등재 수를 단순히 세는 단위가 아니라 서열을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하게 되면 서수사(序數詞)라는 특별한 수 표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여기에도 ‘첫째, 둘째, 셋째, … 열째, 열한째, … 아흔아홉째’까지의 고유어 계열 수사와 ‘제일(第一), 제이(第二), 제삼(第三), … ’의 한자어 계열 수사가 있다. 그러나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이 가운데 고유어 계열은 ‘첫째’에서 ‘열두째’까지와 ‘스무째’만을 등재하고 있고 한자어 계열은 ‘제일(第一)’만을 등재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열세째’나 ‘서른째’, ‘제이십’이나 ‘제백’ 등도 국어사전에 등재되지만 않았을 뿐, 엄연한 우리말 수사에 포함되는 단어들이다. 우리말 서수사들은 서열을 나타내는 특수성 덕분에 일정한 서열의 사람이나 일정한 순서의 사건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의 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첫째, 둘째’ 등은 ‘우리집 첫째, 우리집 둘째’라고 할 때는 ‘맏이’ 혹은 ‘둘째 아들/딸’의 의미로 사용되고 ‘첫째, 이것은…’, ‘둘째, 이것은…’과 같은 용법에서는 ‘맨 처음’ 혹은 ‘두 번째’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어서 일반 명사의 용법을 지니기도 한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러한 용법의 단어가 ‘첫째, 둘째, 셋째, …’로부터 ‘열째’까지와 ‘열둘째’만 등재돼 있다. 한자어에서는 이러한 용법은 없고 다만 간혹 불교에서 ‘만물(萬物)’을 가리킬 때 쓰는 ‘삼천(三千)’이나 막연히 많은 수를 가리킬 때 쓰는 ‘오만(五萬)’ 같은 수 표현이 단어로 등재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단어들은 모두 수사가 특수하게 명사화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수사와는 다른 일반명사의 예들이다. ‘이십일’, ‘삼십일’ 등도 한 단어의 자격 갖춰 우리말에서 이와 같이 수 표현이 일반명사화한 것에는 날짜를 나타내는 표현이나 동물의 나이를 나타내는 표현 등이 대표적이다. 날짜를 나타내는 고유어 표현에는 ‘하루(=하룻날=초하룻날), 이틀(=이튿날=초이튿날), 사흘(=사흗날=초사흗날), 나흘(=나흗날=초나흗날), 닷새(=닷샛날=초닷샛날), 엿새(=엿샛날=초엿샛날), 이레(=이렛날=초이렛날), 여드레(=여드렛날=초여드렛날), 아흐레(=아흐렛날=초아흐렛날), 열흘(=열흘날)’과 ‘보름(=보름날), 스무날, 그믐(=그믐날)’이 있다. 이들은 각각 ‘일일(一日), 이일(二日), 삼일(三日), 사일(四日), 오일(五日), 육일(六日), 칠일(七日), 팔일(八日), 구일(九日), 십일(十日)’과 ‘망일(望日), 이십일(二十日), 회일(晦日)’ 등에 해당하는 데 ‘이십일(二十日)’을 제외하고는 모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일일(一日), 이일(二日), …’ 등과 ‘이십일(二十日)’은 단어의 자격상의 차이가 없다. 결국 ‘일일(一日), 이일(二日)’이 단어로 인정된 상황에서 ‘이십일(二十日)’이나 ‘삽십일(三十日)’도 모두 단어의 자격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스무아흐레’와 달리 ‘서른아흐레’는 단어 성립 안돼 이러한 논리를 확장하면 고유어 계열의 ‘열하루(11일), 열이틀(12일), 열사흘(13일), 열나흘(14일), 열닷새(15일), 열엿새(16일), 열이레(17일), 열여드레(18일), 열아흐레(19일), 스무하루(21일), 스무이틀(22일), 스무사흘(23일), 스무나흘(24일), 스무닷새(25일), 스무엿새(26일), 스무이레(27일), 스무여드레(28일), 스무아흐레(29일)’ 등의 날짜 표현이 모두 하나의 단어로 인정돼야 하고 마땅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어야 한다. 만약 위의 단어들을 ‘열 하루, 열 이틀, 열 사흘, 열 나흘, 열 닷새, 열 엿새, 열 이레, 열 여드레, 열 아흐레, 스무 하루, 스무 이틀, 스무 사흘, 스무 나흘, 스무 닷새, 스무 엿새, 스무 이레, 스무 여드레, 스무 아흐레’과 같이 구의 구성으로 본다면 이로부터 확장된 ‘열하룻날, 열이튿날, …’과 ‘스무하룻날, 스무이튿날, …’ 등도 모두 ‘열 하룻날, 열 이튿날, …’이나 ‘스무 하룻날, 스무 이튿날, …’처럼 띄어 써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단어들이 ‘열 [하룻날]’이 아니라 ‘[열하루]의 날’과 같은 구성을 가진 말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구의 구성으로 보기 어렵다. 즉 ‘열하루, 열하룻날, …’, ‘스무하루, 스무하룻날 …’ 등을 모두 별개의 합성어, 즉 단어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날짜를 가리키는 말이 “정월 스무아흐레에 만나자”나 “1월 2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정월 서른아흐레에 만나자”든지 “1월 39일에 만나자”와 같은 표현으로 사용될 수 없다는 점은 ‘스무아흐레, 29일’ 등이 ‘서른아흐레, 39일’ 등과 달리 단어의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잘 말해 준다. 우리말에서 ‘서른아흐레’라는 단어는 성립하지 않으며 ‘39일’은 ‘39일간’과 같이 일정한 기간을 가리키는 구 단위의 수 표현으로 이해할 때만 올바른 용법인 것이다. 해를 가리키는 특수한 표현으로 ‘두 해’라는 뜻의 ‘이태’가 있는데 ‘이틀’과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러나 ‘한 해’나 ‘세 해’, ‘네 해’ 등을 가리키는 단어는 따로 발달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해를 가리키는 이러한 특수한 표현은 예외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가축의 나이를 가리키는 특수한 수의 표현 그밖에 소나 말 따위 가축의 나이를 가리킬 때는 ‘하릅(한 살), 이릅/두습(두 살), 사릅(세 살), 나릅(네 살), 다습(다섯 살), 여습(여섯 살), 이롭(일곱 살), 여듭(여덟 살), 구릅(아홉 살)’ 등을 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의 ‘하룻강아지’가 실제로는 ‘하루 된 강아지’가 아니라 ‘한 살짜리 강아지’라는 뜻의 ‘하릅강아지’였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하룻강아지’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강아지’라는 뜻을 획득한 것으로 보아 이미 의미가 분화된 다른 단어로 인정돼 있다. 이상에서 우리말 수 표현의 단어들에 대해서 개략적인 소개를 했다. 흔히 우리말은 수 표현이 발달하지 않은 언어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말은 매우 복잡한 형태로 수 표현이 발달한 언어이다. 고유어와 한자어, 그리고 최근에 새롭게 유입되는 영어식 외래 수 표현까지를 포함하여 우리말의 수 표현의 영역이 매우 넓다는 사실을 실제 수를 나타내는 단어들과 그 단어들의 구체적인 용법으로부터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