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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본지가 주최한 ‘2015교단수기 공모’ 시상식이 21일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개최됐다. ‘新교권시대를 열어가는 나는 스승이다’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300여 편이 응모해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금상 3편, 은상 6편, 동상 10편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대상을 수상한 성태숙 부산여중 교사와 금상을 받은 김명희 경기 주곡초 교사, 송의연 대구용지초 교사, 서영달 경기 수원공고 교사가 참석했다. 대상과 금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수상작은 2016년 신년호부터 순차적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박등배 인천교총 회장이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총무는 정덕화 강원교총 회장이 맡는다. 임기는 6개월이다. 박 회장은 “최근 교육계는 교권 추락, 열악한 교육 환경 등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를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것이 과제”라면서 “전국 교육자들이 한 마음,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17개 시·도교총 회장단과 소통하고 뜻을 모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교직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현장 교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적극 경청하겠다.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선 17개 시·도교총의 현안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각 지역의 교육 현안을 알아야 그에 맞는 대응 방법과 해결책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한국교총과 시·도교총을 이어주는 매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2015 대한민국 발명교육대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최근 발명교육과 발명문화 확산에 힘쓴 현직 교원, 교육공무원 8명을 올해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최고의 영예인 국가지식재산위원장 표창은 박인수 서울 아주중 교사가 받았다. 그가 처음 발명교육을 접한 건 2002년. 당시 영재교육을 담당하던 박 교사는 발명교육을 접목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주변의 권유로 발명교육을 접하고선 교육 효과가 탁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길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교과목과 연계하기에도 좋았어요. 발명교육의 진가를 알게 된 거죠.” 서울 강동송파교육지원청 발명교육센터를 전담하면서 학생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기존 과학·공작 수업 중심이었던 프로그램을 학생이 직접 발명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발명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강의를 짜고 지원했다. 이런 노력은 10년간 계속됐다. 학교에서도 다양한 발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발명 동아리를 조직해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했다. 각종 발명 대회 참가도 도왔다. 그 결과, 올해만 동아리 학생 23명 가운데 17명이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자신이 발명한 아이디어로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인 학생도 16명이다. 박 교사는 “매년 3월 초 동아리 부원을 모집하는데 선발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지원자가 많다”면서 “벌써부터 내년에 자신을 뽑아달라고 ‘예약’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개발도상국 교육자들을 초청해 발명교육 노하우를 전하는 ‘SEED Project(씨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씨드 프로젝트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와 세계여성발명기업인협회에서 주관하는 발명교육 프로그램으로, 박 교사는 2013년부터 3년간 강의를 진행했다. 이후 각 국가의 요청으로 해외에 초빙되기도 했다. 박 교사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아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으로 발명교육, 창의교육에 더욱 매진하라는 뜻 같아 어깨가 무겁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교사는 교육자이기도 하지만, 문화전달자의 역할도 한다. 10여 년간 쌓은 발명교육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교사·학부모 대상 교육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책으로도 담아내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특허청장 표창은 △김효상 부산 대광발명과학고 교사 △김동원 부산 주례여중 교사 △배종우 대구광역시과학교육원 교사△안광호 경기 귀인초 교사 △홍정태 전북 상관중 교사 △강심원 경기 매산초 교장△송낙현 교육부 교육연구사가 받았다.
서울에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대부도. 칼국수 집들이 즐비해 유명해진 ‘칼국수 도로’를 지나고 나면 대부고등학교가 나온다. 현관에 들어서니 1층 왼쪽 끝에 자리한 가사실이 시끌벅적하다. 오늘은 이 학교 ‘나눔 한 스푼’ 동아리가 인근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 음식을 대접하기로 한 날이다. 시끌벅적 소란하면서도 마음은 따뜻했던 대부도의 아침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전국 각지 학교들이 나눔과 기부로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가정에 배달한 학교, 1년 동안 쌈짓돈을 모아 불우이웃에 전달한 학교, 아프리카 저체온 신생아를 위해 손수 모자를 떠서 보낸 학교 등 방법도 다양했다. “선생님~! 아무래도 맛이 좀 이상해요.” “그래? 아이쿠, 이런! 액젓이 빠졌네! 얼른 넣자.” 22일 오전 경기 대부고 가사실. 상큼한 귤을 갈아 넣은 백김치와 노릇노릇 먹음직스러운 부추전, 호박전, 버섯전까지 학생들이 요리에 한창이다. 재료를 썰고 전을 뒤집는 솜씨가 아직 서툴지만 음식을 예쁘게 담아내는 손길에서 정성이 묻어난다. 1~2학년 12명의 여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나눔한스푼’은 이처럼 격주에 한번 각종 반찬을 만들어 인근 노인정과 독거노인 가정에 직접 배달하고 있다. 이날도 학생들은 완성된 음식을 포장해 마을회관을 찾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하게 산타모자도 썼다. 회관은 마침 동지(冬至)를 맞아 동네 어르신들이 한데 모여 팥죽을 끓이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아이고 기특해라, 학생들 앉아서 팥죽 먹고가~” 오는 정이 있으면 가는 정도 있다. 정성스런 상을 받은 어르신들은 따끈한 팥죽을 내왔다. 함께 둘러 앉아 서로 준비한 음식을 먹는 동안 어르신들은 학생들의 등을 연신 토닥였다. 이칠자(73) 할머니는 “손주같은 학생들이 이렇게 매번 음식을 만들어 찾아와주니 얼마나 기특하고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음식 준비에도 큰 정성을 들인다. 현공숙 지도교사는 “배추나 상추, 양파 같은 농작물은 학교 옆 텃밭에서 직접 길러 사용한다”며 “자신의 고장에 애착을 갖고 어르신들과 교감을 쌓는데 음식만한 매개체가 없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요리에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는데 음식을 드시고 맛있다, 고맙다고 해주시면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나눔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어요.”(한진희, 1학년) 같은 날, 서울한서초 6학년 1반 학생들도 한 해 동안 이어온 나눔의 결실을 맺었다. 19명의 학생들이 1년 동안 꾸준히 모금한 성금 10만310원을 서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본부에 찾아가 직접 전달한 것. 재활용품을 활용해 만든 저금통을 교탁에 놓고 100원, 200원씩 생각날 때마다 넣었다. 대표학생 3명과 류아인 교사가 재단에 도착하자 임신혁 홍보실장이 이들을 반갑게 맞았다. 임 실장이 “소중한 성금이 어디에 쓰였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학생들은 “어려운 사람에게 쓰였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마음이었는데 다음부터는 좀 더 확실한 목표를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학생들의 이런 마음이 정말 고맙고 감동적”이라며 “정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좋은 곳에 쓰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매일 천천히 하다 보니 어느새 큰돈이 됐어요. 기부에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님을 알았어요. 어린이재단 본사에 가서 직접 전달한 것도 신기했어요. 오늘 일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김미서, 6학년) ‘어울림 나비채(나눔‧비움‧채움)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활동은 ‘서로 가진 것을 나누고, 서로 달라 생기는 오해와 편견을 비우며, 함께 행복을 채워가자’는 의미다. 6학년 학생들은 이밖에도 ‘마을과 함께하는 간식장터’ 행사를 통해서도 기부에 참여했다. 근처 아현시장을 답사 한 후 팀별로 컵밥과 와플, 파스타 등을 팔아 수익금 20만2400원을 개개인의 이름으로 사랑의 열매에 전달한 것이다. 한편 경기 포천초 6학년 3반 학생들은 10일, 아프리카 저체온증 신생아들에게 한 달 동안 만든 모자를 보냈다. 처음 배우는 뜨개질에 코도 자주 빠트리고 어설프게 짜서 풀고 새로 짜기를 반복하면서 어렵게 완성했기에 보람은 더욱 컸다. 숙달된 여학생들은 3개씩 만들기도 했다. 김이삭 군은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어려운 지구촌 이웃들에게 큰 희망을 준다는 것이 기쁘다”며 “이다음에 아빠가 되면 제 손으로 아기에게 모자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송희 교사는 “학생들이 모두 완성해 택배로 보내면서 큰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봤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나눔의 기쁨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경우, 내년 2월 말일자로 정퇴와 명퇴를 하게 되니 2개월을 앞두고 있다. 명예퇴직, 정년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을 소상하게 알려 주는 사람이 없다. 퇴직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알려 주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퇴직 예정자가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연금이다. 연금수령이냐 일시금 수령이냐는 이미 결론이 났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대부분이 연금을 수령한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어가고 있는데 평생 봉직한 공무원에게는 연금이 매력이다. 건강 관리를 잘한다면 연금의 혜택을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금 월액 수령액이 문제다.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으면 건강보혐료를 부담하기 때문이다. 머리 회전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일부러 연봉이 4천만 원이 넘지 않게 수령액을 조정한다. 이게 잘하는 것일까? 이렇게 잔머리를 굴린 사람들은 대개 후회한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한 번 확정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다음은 퇴직 후의 생활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에 다라 다르겠지만 어떻게 보내는 것이 알차고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그 동안 40 여년을 고생했으니 편히 쉬라는 사람도 있고 인생 2막을 새롭게 출발하라는 조언도 있다. 주위에 있는 퇴직 선배 몇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니 흔쾌히 답해 준다. 지난 2월 중학교에서 퇴직한 A교장. 그는 방송통신대학 일본학과 3학년에 편입하여 젊은이들과 호흡을 함께 하고 있다. 퇴직이 공부의 끝이 아니라 학업의 새로운 출발인 것이다. 그의 요일별 일과를 보니 빡빡하다. 주 2회 대학 공부, 주 3회 아내와 탁구, 색소폰 동호회 활동, 등산하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전화를 하니 지금은 단짝과 지리산 여행 중이라는 B교장. 그의 퇴직 후 생활은 어떠한가? 40년간 지속해 온 테니스를 지금도 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오전에는 테니스장에서 산다. 오후에는 키보드 연주 음악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지인을 만나면 하루가 금방 간다고 한다. 퇴직 후 봉사활동을 하는 교장도 있다. 퇴직 후 45일간의 남미여행을 떠나 평소 못해본 여행을 만끽한 C교장. 지금은 코이카 단원이 되어 해외 봉사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 자기 전공을 살려 과학교과를 가르치고 있다. 주민센터에 나가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분도 있다. 퇴직자가 유의할 점도 있다. 주위 사람들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 퇴직예정자 교육에 다녀온 분의 전언이다. 퇴직자의 재산, 가족관계 등 자세한 인적사항을 넘겨받고 사례금을 주는 사기꾼들이 있다고 한다. 퇴직자에게 은밀히 접근하는데 사기꾼의 목표는 바로 돈이다. 투자를 권유하며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필자 역시 퇴직을 앞두고 있다.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여 개 학과를 살펴보았다. 그 중 나에게 맞는 것은 관광학과와 문화교양학과이다. 입학 상담을 해 보니 학위 취득이 목표가 아니라 배움을 즐기며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것이니 편입보다는 1학년 입학이 좋다고 알려준다. 퇴직 후는 건강관리가 최우선이다. 그리고 여유 있게 배움을 즐기며 취미생활을 하는 것, 그리고 타인을 위한 봉사활동도 빼놓을 순 없다. 타인을 위한 봉사보다 앞서야 할 것은 가족을 위한 배려다. 특히 평생 반려자인 아내와 함께할 취미거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퇴직 후 생활을 말하는 것이다.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리에 위치한 비룡저수지에서 큰고니 가족 10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됐다는 소식이 신문과 TV를 통해 전해졌다. 큰고니는 두산백과에 ‘몸길이 약 1.5m, 펼친 날개의 길이 약 2.4m이다. 암수 모두 순백색이고, 어린 새는 회갈색을 띤다. 고니와 비슷하나 부리의 노란색 부분이 더 넓다. 다리는 검정색 또는 짙은 회색이다.’라고 소개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큰고니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이 관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및 천연기념물 201-2호다. 삼가저수지로도 불리는 비룡저수지는 속리산 천왕봉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저수지를 이뤄 제법 규모가 크고 자연 경관이 아름답다. 저수지 결빙기인 1월 중순경이면 먹이를 찾아 남쪽의 낙동강하구로 이동할 것이라기에 날씨가 좋은날 비룡저수지를 찾았다. 큰고니가 저수지의 어느 곳에 있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찾아갔으니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였다. 그런데 순백색의 큰고니 가족이 기품이 묻어나는 길고 가는 목을 추켜세운 채 유유히 저수지의 푸른 물살을 가르고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행운을 누렸다. 빛의 방향에 따라 회갈색으로 보이는 3마리가 어린 큰고니였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 비상하여 당황스러웠지만 망원렌즈 덕분에 멋진 사진도 담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가 소나무다. 소나무처럼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없다. 비룡저수지를 오가며 잠깐 짬을 내면 명품 소나무들을 구경한다.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의 법주사 가는 길가에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이 서있다. 정이품송은 나이가 약 600살, 높이가 14.5m 정도 되는 소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벼슬을 가지고 있는 나무다.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가던 가마가 이 소나무의 가지에 걸리게 되자 왕이 무사히 지나가도록 자신의 가지를 위로 들어 올려 정이품(현재의 장관급) 벼슬을 하사받았다. 보은군 장안면 서원리의 서원계곡 물가에 정이품송과 부부사이라는 전설 때문에 정부인송으로도 불리는 서원리 소나무가 있다. 수령 600여년의 서원리 소나무(천연기념물 제352호)는 2갈래로 갈라져 우산모양을 하고 있다. 외줄기로 곧게 자란 정이품송의 생김새가 남성적이고, 정부인송의 우산모양으로 아름답게 퍼진 모습이 여성적이다.
날씨가 흐리다. 겨울날씨답지 않게 자주 날씨가 좋지 않다. 이럴 때면 여선생님들은 더욱 짜증이 난다. 빨래를 해도 햇볕에 말릴 수가 없다. 집 안에서 말려야 하니 더욱 갑갑한 느낌도 들 것이다. 이런 날, 저런 날을 만나면서 곧 좋아지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 희망적인 마음을 가지면 하루가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한다. 오늘 아침에 한국교육신문 사설과 리포터에서 “전기료 교육복지 차원에서 대폭 할인돼야” “교육용 전기료 더 내려야”라는 글을 읽게 되었다. 공감되는 말씀이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당·정회의를 통해 유・초·중·고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와 여당이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여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냉장고 교실, 찜통 교실이라 말해도 기성세대들은 크게 느낌이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찜통 더위 가운데서 60명 전후의 학생들이 교실에 더위와 싸워가며 수업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꽁꽁 언 손으로 글을 쓰며 선생님을 바라보면서 수업을 했으니 참고 견뎌야지, 하는 식의 생각은 버려야 학생들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기료는 한시적으로 조금 혜택을 주는 것도 안 해주는 것보다 훨씬 낫겠지만 그래도 미흡하다. 학생들의 쾌적한 환경개선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것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겨울과 여름에 전기료를 인하하는 단계적인 계획수립으로 모든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 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전기료 뿐만 아니라 수도세를 인하해 주는 것도 고려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운동을 하고 나서 몸을 좀 씻고 싶어도 제대로 씻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는 학교가 드물다. 땀냄새가 나도 씻을 수가 없으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간단한 세수, 손발 등을 씻으려 해도 많이 물이 필요하다. 물을 절약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가차원에서 학교에만은 자라나는 후세들을 위해 좋은 위생 환경을 곁들어 만들어주면 학생들은 더욱 신나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부총리 두 명을 포한 장관 5명을 교체하는 꾸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개각으로 막힌 정국의 실타래를 풀고 고용・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을 제때 완수할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개각에서 평생 공학자로 지낸 이준식 서울대 공대 교수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이 내정자가 학내 보직인 부총장을 역임한 이력은 있지만 이는 내각의 장관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 그동안 인문사회학 전공자들이 교육부 장관을 주로 맡아온 관례에 비춰보면 이공학 전공자인 이 교수의 교육부 장관 내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이번 이 교수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내정은 의외이면서도 참신하다는 평가와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교차하고 있다. 사고의 틀을 바꿔 우리 교육을 획기적으로 혁신할 적임자인지 순수 교육을 제대로 이행할 역량이 있는지 등에 관한 평가와 검증은 향후 인사청문회와 업무 수행에서 차츰 밝혀질 것이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이준식 서울대 전 부총장 앞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겉돌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 사회적 갈등이 첨예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누리과정 예산을 포함한 지방교육재정 문제 등을 풀어야 한다. 다른 분야보다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는 교육개혁을 이끌 리더십도 필요하다. 평생 공대 교수로 지낸 그가 사회부총리로서 교육·복지·문화 등 사회적 이슈를 조정하고 갈등을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현재 교육부차관이 경제학 전공자 출신인 상황에서 교육부장관도 기계공학자가 내정됨에 따라 순수 교육에 대한 이해도와 국민적 관심사가 크고 현안이 많은 유·초·중등 교육정책을 입안·추진함에 있어 경험과 현장성이 부족하거나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학교 현장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 장관 내정자는 보통 교육인 유·초·중등교육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학교 현장에 적합한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할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준식 내정자는 개각이 발표된 이후, 자신의 교육철학대로 기본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차대한 어려운 시기에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소감을 밝혔다. 교육부장관 자리가 녹록치 않다는 의중의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는 당장 대학 시간강사법 논란, 누리과정 예산 문제, 한국사 국정 교과서 편찬, 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 등 크고 많은 현안에 직면해 있다. 아울러, 각종 교육 정책과 관련한 직선 교육감, 진보 교육감들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강력한 리더십 및 정부와 시‧도교육감 간의 역할과 한계를 명확히 함으로써 교육현장의 안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교육이 제자리를 잡아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본분을 다하도록 하는데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의 우선 순위를 둬야 할 것이다. 이 내정자는 교육수장으로서 전문성과 교육행정능력, 정책 추진력 등이 더 요구되는 만큼 교총 등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노력을 경주하여 기대 반 우려 반인 국민들에게 그 우려가 기우(杞憂)라는 사실을 정책과 교육행정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다.
남은 돈이 없도록 해야 돈을 더 주겠다. 갑작스런 돈 타령으로 당황한 독자가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학교 예산 이야기좀 하려고 한다. 자녀에게 한 달 용돈을 주고 다음달에 용돈을 또 주게 되는데, '네가 가진 돈 무조건 다 써야 다음달 용돈 또 준다'고 가르치는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아껴쓰라고 가르친다. 절약하는 습관이 정착되면 그 자녀는 성인이 되어서도 돈의 소중함을 알고 절약하게 된다. 내년 서울시교육청의 예산편성지침 이야기 좀 하겠다. 올해와 다른 점이 여러곳에 보인다. 가령 출장비를 삭감했다가 다시 원상으로 돌려 놓앗다거나, 초과 수업에 대한 수당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별로 기준을 정해 예산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소속 공무원들의 강의수당은 올해와 같이 기준의 1/2을 유지하게 되었다. 증액된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전체 예산액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증액된 부분들이 있어 제대로 운영이 될 지는 미지수다. 눈에 띄는 것은 불용액을 과도하게 이월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말은 올해 예산은 가급적 올해 쓰라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마다 예산절감을 위해 노력하여 절감된 예산을 다음해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불가능하다. 이월하는 예산이 많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예산절감에 도움이 될까. 정말 가능할 지 궁금하다. 위의 예처럼 아버지의 용돈이 절약하면 줄어들고, 다쓰면 늘어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예산을 남기면 다음해의 예산배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산절감을 위한 노력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 도리어 예산을 아껴서 이월되는 예산이 많아지는 학교에 인센티브를 더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거꾸로 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려가 앞선다. 물론 필자의 생각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필요이상으로 예산을 높게 책정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미 정해진 예산에서 예산을 부풀려 책정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필자의 생각이 옳은 생각일 가능성이 높다.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를 찾아서 신고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예산이 학년말이 되어도 남게 된다면 불필요한 사업을 억지로 시행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신고를 하면 포상금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정책의 잘못으로 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일 수도 있다. 판단은 자유지만 짧은 예산상식으로 볼때는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예산을 아껴서 다음해의 예산을 더해서 숙원사업을 할 수도 있는데, 이월금액을 지나치게 하지 말라는 지침으로 인해 그 어떤 숙원사업도 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매년 연말이 되면 인도를 파헤쳐서 새로이 보도블럭을 깔아놓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일을 이제는 학교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절약보다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예산편성지침은 새롭게 손을 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 기프트카 타고 플로어볼 배우러 떠나요! " 북내초(교장 김경순) 플로어볼 팀은 지난 12월 15일 현대자동차에서 지원한 기프트카 셰어링 공모에 당선되어 지원받은 12인승 스타렉스 차량으로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우승팀인 여주중학교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셰어링 프로그램은 현대자동차에서 실시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으로서 기프트카가 필요한 각 단체나 개인의 신청을 공모하여 차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일정 기간 지원했던 차량은 차량이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에게 무상으로 기증하는 프로그램으로 대기업의 사회 기부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북내초등학교 플로어볼 팀의 학교 밖 신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연을 공모한 이준호 교사는 "여주 지역의 면단위 시골 학교에서 열심히플로어볼(플라스틱 공을 하키형 스틱으로 골을 넣는 뉴스포츠)을 연습하는 학생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운이 좋게 선정이 되었다"며 "학생들에게 학기말 좋은 선물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꿈을, 교사인 나에게는 보람을 주는 기회가 되었다."고말했다. 현대 자동차에서 2박3일간 지원 받은 기프트카는 첫째날 본교와떨어져 있는 더 작은 학교인 주암분교를 찾아가 뉴스포츠 까롬 수업과 교구 지원을 하였고, 둘째날에는 플로어볼 학교스포츠클럽 학생들의 여주중학교 방문과 훈련으로 실력을 키우는 기회를, 셋째날에는 본교 4,6학년 학생들의 북내 체육공원에서의 축구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하였다. 북내초 플로어볼 팀은 2015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중등부 우승팀인 여주중학교 플로어볼 팀이 훈련하는 여주중학교에 방문하여 선배들과 함께 경기에 대한 기본기를 배우고 선배들과 연습경기를 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여주중학교 선수들을 지도하는제갈훈종 교사는 "여주지역에서 뉴스포츠인 플로어볼을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북내초가 여주중학교 학생들과 연계하여 배워나간다면 더욱 훌륭한 팀이 될 수 있을것" 이라며 이날 훈련을 지도해 주었다. 북내 세븐스타즈 학교스포츠 클럽은 2년 연속 경기도 우수 스포츠클럽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초등학교 교과특성화 학교와 함께 여주교육장배 학교스포츠클럽 2연패를 하는등 여주지역 플로어볼의 강자이다. 이번 기프트카 셰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상룡 학생(5학년)은"친구들과 함께 이렇게 훌륭한 선배들에게 플로어볼을 배울수 있어서 기뻤어요."라고말하며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이야기 했다. 북내초등학교는 이번 기프트카 셰어링 뿐만 아니라 청소년 국가대표 초빙 수업, 뉴스포츠 체육수업, 교사, 학부모 연수 등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학생들에게인성,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스포츠를 통한 바른 인성과 건강한 체력을 기르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요즘 퇴직을 앞둔 남성들의 필수 코스가 요리학원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주었지만 앞으로는 남자 스스로 만들어 먹어야 한다. 더 나아가 맛있는 요리로 아내를 대접해야 한다. 그런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난생 처음으로 청국장 찌게를 만들어 먹어 보았다. 총각 시절 어머니께서 콩을 삶아 청국장 띄우는 것, 청국장 찌게 만드는 것을 어깨 너머로 보았다. 그러나 실제로 만들지는 못한다. 청국장을 구입해 끓여 먹는 수준도 안 된다. 왜? 청국장 찌개를 끓이지 못하니까. 얼마 전 일요일 오전. 교육방송 ‘최고의 요리비결‘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거기에서는 특별 요리가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늘 먹는 음식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었다. 1주일 치 방송 분량을 모아서 방영하니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에서 청국장 찌개 방송이 나오는데 그대로 따라서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았다. 집에 있는 재료인 김치, 파, 마늘, 소금, 고춧가루, 멸치는 그대로 활용하기로 하고 없는 재료만 구입하였다. 가까이 있는 하나로 마트에서 고추 250g, 청국장 400g, 두부 500g을 구입하였다. 같은 분량이라도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첫 도전이라 시행착오를 각오하고 비교적 저렴한 것을 구입하였다.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교육방송 홈페이지에 다시 접속하여 요리순서를 메모하였다. 재료는 간단하다. 김치 200g, 두부 1/4모, 대파 1/2개, 풋고추 2개 등이다. 재료를 다듬고 멸치는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볶아야 하나 그대로 사용하였다. 쌀뜨물 대신 만들어 놓은 멸치 국물을 이용하였다. 음식 만드는 순서는 잘게 썬 김치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다진 마늘 1/2T, 두부, 풋고추, 대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 청국장 일정량을 넣고 끊인다. 그러면서 청국장을 풀어준다. 고춧가루 1/2T, 소금을 넣고 다시 끓인다. 이 때 소금은 국물에 녹여서 나누어 넣는다. 가운데 기포가 생길 때까지 한소끔 끓여낸다. 이상 끝이다. 내가 만든 청국장 찌게, 제대로 되었을까? 첫 작품이라 그런지 모양새가 그렇게 먹음직스럽지 않다. 나박썰기한 두부도 벌써 부서졌다. 뚝배기에 청국장 2인분을 넣어야 하는데 적당량을 알지 못해 대강 넣었다. 마늘은 찧어야 하는데 가늘게 썰어 넣었다. 풋고추는 넉넉히 넣어야 하는데 3조각만 넣었다. 청국장 끓는 냄새가 거실에 퍼진다. 아들이 냄새를 맡고 무엇이냐고 묻는다. 아빠가 요리를 했다고 하니 언제 배웠느냐고 묻는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배운대로 실습을 했다고 알려주니 의심의 눈초리다. 필자 먼저 끓인 찌개를 국자로 다른 그릇에 담아 뚝딱 해치웠다. 잠시 후 아들이 나와 숟갈로 입맛을 보더니 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먹어도 괜찮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청국장 찌게가 금방 바닥이 난다. 이번 요리를 통해 느낀 점 몇 가지. 초보자는 방송에서 알려 준대로 그대로 따라하기도 힘들다는 사실. 순서대로 적당한 분량을 넣어야 하는데 초보는 그것이 서툴다. 여기서 주부 역할을 하는 아내의 위대함과 고마움을 깨닫는 것이다. 첫 도전한 청국장 찌게, 스스로 점수를 매겨 보니 70점 정도다. 다음엔 추가 재료로 무나 양파. 호박등도 넣어 지금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볼 계획이다. 음식을 대하는 가족의 기본 자세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가족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 준다면 요리사는 신이 난다. 아내가 필자에게 하는 말이 있다. “음식을 직접 만든 사람은 남은 음식이 아까워 함부로 버리지 못 한다.” 음식 재료의 소중함과 조리에 정성이 들어갔음을 가족이 알아 달라는 말로 들렸다.
우리나라에서 교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의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회원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떨어졌다. 불안정한 노동시장 탓에 한국청소년들이 만족도보다 안정성을 직업의 제일조건으로 삼는 시각도 있다. 12월20일 OECD가 최근발간한 보고서 ‘누가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가’를 보면, OECD 전체 회원국 15세 학생들 중 “장래희망이 교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은 4.8%였다.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교사를 지망하는 국가는 순으로 보면, 터키 25%, 한국 15.5%, 아일랜드 12%, 룩셈부르크 11.6%, 멕시코 8.2%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OECD 회원국 기준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한다”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한국 20.1%, 스웨덴 17.8%, 포르투갈 16.2%, 칠레 13.9%, 폴란드 10.3%등으로 나나났다. 교사에 대한 인기는 다른 회원국들에 비해 나은 처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년 차 국공립 교사 1년 급여는 5만 1,594달러로 우리 돈으로 6,100만 원 정도로 OECD 평균인 4만 1,245달러보다 25% 많았다. 초등학교 교사 평균 순 수업시간도 667시간으로 OECD 평균 772시간보다 적었다.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정년이 보장돼 있고, 퇴직 후 연금혜택이 있는 직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실제 교사들이 자신의 직업선택을 "후회한다"고 가장 많이 생각하는 국가도 우리나라다. 그동안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나친 간섭이나 개입이 점차 증가하면서 최근 직업 만족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바라 건데 정부와 교육 관련단체는 교사들의 근무여건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고, 교육혁신 대상을 교사로 보는 잘못된 교육정책자들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촉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의 자기성찰을 통해 봉사와 희생하는 혁신 자세 변화가 있을 때 교사의 삶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교육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교육부의 작은 학교 통폐합 정책에 교육감들이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교육감들은 연합뉴스 신년 인터뷰에서 대부분 소규모 학교 통폐합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에 주로 많은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에 부정적이거나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지방교육재정 효율화를 위한 추진 중인 소규모 학교 통폐합 유도 정책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이다. 교육감들은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에 따라 향후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및 교육재정 교부금 차등 지급 방침 등으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 작업은 진통이 예상된다. 실제 연합뉴스 신년인터뷰에서 전체 교육감 중 소규모학교를 적극 또는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교육감은 대구・울산・경북 등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머지 교육감들은 일률적인 추진을 반대한다거나 지역사회 등과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교육감들이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고, 지역공동체의 일부분이며 동문과 지역민들의 교감과 소통의 장이고, 학교 통폐합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는 것은 잘못이라는 관점에서 학생들의 교육여건 악화, 농어촌지역 황폐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을 반대하는 교육감들은 대신 소규모 학교 살리기, 돌아오는 농어촌 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희망만들기, 적정 규모 학교 육성, 소규모 학교의 효율적 재배치, 도시형 소규모 학교 모델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방안의 하나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통폐합하는 학교에 다양한 인・물적 지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학생수와 학교수에 따라 지방재정교부금도 차등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통폐합 대상인 '소규모 학교' 기준은 읍·면 지역의 경우 전교생이 60명 이하, 도시 지역은 200명 이하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전국의 통폐합 대상 학교가 초등학교는 강원 50.6%, 전남 47.2%, 전북 45.7%, 경북 45.1%, 중학교는 경북 39.4%, 전남 37.2%, 전북 34.1%, 강원 33.7%에 이르는 등 전국적으로 1천750개교에 달한다. 우리나라 농어촌 및 시골 학교가 1/3 이상 없어지게 된다. 농어촌 교육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 학교는 학생수 기준 규모로 존폐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대규모 학교, 소규모 학교의 각각 특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교육과 행정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작은 학교는 큰 학교보다 교사와 학생의 교호 활동 빈도와 침화감이 빈번하고,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보다 높은 관심이 미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최근처럼 학교폭력이 난무하여 사회 문제가 되는 사회적 문제를 작은 학교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남의 집 일인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일률적인 학생수 기준 학교 통폐합을 근본적으로 재고했으면 한다. 큰 학교는 큰 학교대로, 작은 학교는 작은 학교대로 학교의 교육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 최근 충남교육청 등 일부 교육청에서 시행을 시작한 제한적 학구제(인근 도시에서 농어촌 시골 학교로 입학을 열어 놓고, 반대로 농어촌 시골학교에서 도시 학교로는 입학할 수 없도록 학구의 탄력성을 부여하여 작은 학교를 살리고자 하는 정책)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결국 소규모학교의 통폐합 정책은 단순히 농산어촌지역뿐 아니라 인근 중소도시 학교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는 등 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교육은 교육 논리로 접근해야지 경제논리로 접근해선 안 된다. 학교의 역할은 교육 이외에 지역 사회 문화 센터, 공동체 구심점 역할 등 다양하다.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 등이 역할과 소임을 다해야 한다. 이번 전국 교육감들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반대는 총론적으로 충분히 공감을 한다. 다만 각론적으로는 교육부의 정책과 시도 교육청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과 자구력 신장의 접점을 찾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소모적인 아집 경쟁이 아니라 생산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공생의 접점을 찾는 일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교육의 최종 지향점에 미래 사회의 주역인 학생들이 있다면 점을 상기하면 바람직한 대안이 나올 것이다.
아주 가끔 중국에 대해 헷갈릴 때가 있다. 무엇이 그렇게 헷갈리냐고? 다른 게 아니다. 과연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인가 하는 점이다. 가령 세계 영화시장의 큰 손으로 거침없이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그렇다. 2015년 12월 6일 오후 5시 10분부터 110분 동안 KBS 1TV가 방송한 제17회 한중가요제도 그중 하나이다. 먼저 한중가요제 족보부터 알아보자. 한중가요제는 1999년 중국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이래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KBS와 중국의 CCTV가 공동 주최하는 만큼 전파를 통해 널리 보급되고 있는 셈이다. 올해는 11월 4일 오후 7시 30분(중국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스타파크 공연장에서 열린 걸 KBS가 12월 6일 TV로 방송했다. 17년간 계속된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 사이의 밀월관계를 시사해준다. ‘중공’이었던 공산주의 국가 중국과 수교를 맺은지 23년이다. 수교 50년이 된 일본과 다르게 중국과는 삐거덕 소리를 낸 적이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참 이상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마침내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했다. 과거 청나라 시대의 병자호란 등은 그만두더라도 우리가 중국과 편한 관계만은 결코 아니다. 예컨대 10여 년 전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부정했다. 고구려를 포함 고조선⋅부여⋅발해 등의 역사가 중국사라고 주장한 것. 그런 동북공정에도 한중가요제는 쉼없이 열렸다. 독도라든가 정신대 문제로 툭 하면 단절되는 일본과 영 다른 모양새다. 말할 나위 없이 한중가요제는 두 나라의 방송과 대중문화 교류를 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K팝이나 한국영화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짐은 물론 우호증진의 장으로 손색 없는 한중가요제라 할까. 잠깐 중국이 공산주의 국가임을 잊거나 긴가민가 헷갈리는 것도 무리는 아닐 성싶다. 제17회 한중가요제에는 빅스⋅알리⋅방탄소년단⋅레드벨벳⋅로이킴⋅AOA⋅서인국⋅임창정⋅더원⋅에일리⋅F(X) 등 11팀이 표기 순서대로 출연했다. 댄스곡과 발라드 등을 한국 팀과 중국 가수들이 번갈아 불렀다. 스타파크 공연장에 운집한 중국 팬들의 환호와 열광하는 모습이 제법 생생하게 오롯이 전달되었다. 특히 임창정은 중국의 아이돌 그룹 SNH48과 ‘문을 여시오’ 같은 댄스곡을 선보여 열기를 더해주었다. 더원과 중국의 탄웨이웨이의 콜라보 무대, 알리의 중국어로 노래 부르기, 다리 아픈 채 원정 출연한 에일리의 열창, 연기자인 서인국의 노래 부르기 등이 시청자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을 법하다. 단 화면이 다소 밋밋하거나 천편일률적으로 느껴진 건 흠이었다. 어차피 두 나라 문화교류의 장으로서의 위상이 공고하다면 그에 맞는 화면 구성도 고려해봄직 않은가. 공연장을 벗어나 가령 중국의 도시라든가 문화 내지 관광자원 등과 함께 보여주는 게 더 좋았을 것이다. KBS 이현주 아나운서와 가수 강타가 한국측 사회자로 활동했는데, 중국 출연자들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좀 아쉽게 느껴진다. 자막 등으로 소개가 있긴 하지만, 뭔가 알고 TV를 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감흥 면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개최될 2016 제18회 한중가요제를 기대해본다.
오늘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올 한 해를 말해주는 듯하다. 이럴 때면 학교 선생님들은 마음이 무겁다. 몸도 무겁다. 방학을 앞두고 해야 할 일도 많기에 더욱 힘을 내서 가벼운 마음과 가벼운 몸으로 학교생활을 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제 뉴스를 들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지식인인 교수님들께서 2105년 사자성어를 혼용무도(昏庸無道)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 말의 뜻은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으로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후보 5개를 놓고 전국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86명 중 59.2%인 524명이 혼용무도를 선택했다고 20일 밝혔다. 혼용무도는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가리키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는 ‘혼용’과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의 ‘천하무도(天下無道)’에서 유래한 ‘무도’를 합친 표현이다. 혼용무도를 추천한 이승환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연초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민심이 흉흉했지만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등 무능함을 보여줬다”면서 “중반에는 청와대가 여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넣어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으며 후반기에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혼용은 지도자의 역할을 잘못했다는 말이다. 여기서 지도자는 정치지도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지도자급에 있는 이의 모두에게 해당된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의 가정을 이룬 남편도 그 가정의 지도자요,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요, 대학교에서는 모든 대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그 뿐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등 모든 분야의 책임자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그러기에 모두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을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나 때문에 가정이 어지럽고 나 때문에 학교가 어지럽고, 나 때문에 각 분야가 어지러웠다면 어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나는 아니고 어느 누구를 지칭하면서 그 지도자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고 하면 안 된다. 나라가 어지러울수록 제일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할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교육에 종사하는 선생님들이야말로 진정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바로 이끌어갈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무도(無道)는 도리가 없다. 예의가 없다. 길이 없다,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앞날이 어둡다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할 수가 있다. 먼저 본을 보여야 할 지도자들이 무례한 언행을 했다면 먼저 나 자신부터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자신은 도리가 있고 예를 잘 지키고 길이 있는 것처럼 말하고 남은 아니라고 하면 안 된다. 모두가 정말 미래를 위해, 장래를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 잡고 각계각층에서 위계질서 가운데 나라를 더욱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가야 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방향을 잘 제시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전국의 수석교사들이 인성 중심 교과 수업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했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11개 교과별로 ‘행복한 인성교육중심 수업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다. 전국 150여 명의 수석교사들이 수업 실천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제작에 참여했다. 책자에는 유치원, 초등교 각 교과별로 최신의 수업기법이 소개됐다. 그 기법 위에 인성 요소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안내하고 있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활동 자료도 담았다. 수석교사들은 지난해에도 ‘인성중심 수업 길라잡이’를 주제로 11개 교과별 자료집을 제작, CD로 보급했다. 이번에 개발된 자료는 지난해 자료와 합본, DVD로 제작했다. 또 ‘에듀넷(www.edunet.net)’ 사이트에도 탑재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금식 회장(충남 온양풍기초 수석교사)은 “수석교사들이 자료집 발간을 위한 비용 일체를 자체 회비로 충당해 마련했다”며 “수업 개선을 위한 자료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문영
지난 9월 초부터 시작된 2016년 대학 수시모집 전형 최종합격자 발표가 모두 끝났다. 예상하지 못했던 합격 소식에 좋아하는 아이들이 나오는 반면 당연히 합격하리라 예상했던 아이들의 불합격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심지어 하향 지원한 대학은 떨어지고 상향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나오는 만큼 그 합격 기준을 두고 고교 현장에서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매년 대학의 분명치 않은 선발 기준에 수험생과 학부모의 원성이 이만저만 아니다. 한 고교에선 이번 수시모집에서 두 명의 학생이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 지원했는데 대학 선발기준에 월등했던 학생이 1단계 합격자 발표에서 떨어지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합격하는 ‘엉뚱한’ 경우가 나와 교무실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그 사안에 대해 대학 입시 관계자와 통화를 했으나 정확한 답변은 회피하고 모호한 답만 늘어놔 실망감이 크다는 불평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일부 대학은 최근 평준화 된 지역의 사실을 모른 채 기존 잣대로 고교 서열화를 매겨 대학 입시에 적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불만도 나온다. 선의의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수험생이다. 물론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은 다소 들쭉날쭉할 수 있다. 그러나 편차가 너무 심해 최소한 수험생과 학부모로부터 빈축을 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일선에서 학생 진학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까지 불신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년 이상 진학 상담을 해 온 한 교사도 자신 있게 상담할 수 없다고 토로할 정도다. 이렇듯 대학의 학생 선발 기준이 수험생과 학부모, 나아가 일선 교사들 모두에게 객관성을 잃고 불신만 심어주는 수시모집은 더 이상 안 된다. 대학은 최소한 수시모집에 떨어진 수험생과 학부모가 납득할 수 있는 선발 기준을 마련해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로 인한 잡음(雜音)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여건이 된다면 불합격한 수험생에게 정확한 사유라도 말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당·정 회의를 통해 각급 학교의 냉난방 전기요금 부담 절감을 위한 ‘에너지 분야 민생 안정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교 전기료를 현행 매월 4% 할인(연간 169억 원)에서 겨울철과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할인 혜택을 적용하여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여름·겨울철 전기료 집중 인하로 연간 34억원이 추가 할인돼 전국 1만2000여 학교에 교당 평균 28만원 정도씩 인하될 것으로 추산된다. 당·정의 이번 발표는 냉장고·찜통 교실 개선에 다소 도움을 주겠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턱없이 미흡하다. 더욱이 대규모 학교의 경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예견된다. 학교의 전기료 산정은 한시적·단기적 대책이 아니라 항시적·안정적인 근본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 여름·겨울철 한시적으로 학교 전기료 할인 폭을 늘린다고 해도 교육계에서 요구하는 요금 인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특히 교육용 전기료가 2008년 이후 30%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의 할인율이 미흡하고 여전히 농업용, 특히 산업용 보다는 15% 이상 비싼 현실이다. 국가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교육의 공공성을 감안해 교육용 전기료를 농업용·산업용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교육복지 열풍 속에 있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의 기본적 환경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무상급식으로 시작한 무리한 보편적 복지 정책으로 매년 교육환경시설 예산과 학교기본운영비는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해서는 학교기본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교육용 전기료의 대폭 인하라는 정책적 결단이 요구된다. 국비 지원이든 지방재정교부금 반영이든 일선 학교에서 교육에 필요한 적정 전기료는 지원돼야 한다. 교육복지의 출발점이 학교의 교육용 전기료 인하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나는 교사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공부한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일이 더없이 큰 즐거움이기에 교감, 교장, 승진… 이런 말들에는 관심도 없었다. 공부하고 나누는 즐거움만이 교직의 전부라고 알고 지낸 24년이다. 자부하건대 적지 않은 사람들이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때 난 능력이 없어서 승진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내 꿈의 목록에 들어있지 않음을 나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어 연구점수도 얻고 대학원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 삶을 채워나갔다. ‘투명인간’의 삶 점점 포기하는 현실 가르치는 즐거움에만 빠져 살던 나에게 수석교사 제도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고 망설임 없이 수석교사에 지원했다. 수석교사는 교육에 대한 바른 인식 및 다양한 교육 활동을 안내하는 일을 수행하는 새로운 교원 직위체계다. 교실 변화를 위해 수석교사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도의 취지가 내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아직도 교직사회의 인식 부족과 행·재정적 뒷받침 부족으로 수석교사 제도가 안착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2012년 9월 수석교사의 직위와 수당을 교장과 동등하게 하고자 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교육계가 크게 술렁인 적이 있다. 당시 보도를 접하고는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그 어떤 직위도 수당도 내가 수석이 된 이유에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아이들과 부대끼며 알게 된 것을, 내가 공부하고 깨우친 것들을, 누군가와 마음껏 나누고 전할 수 있길 바랄 뿐이었다. 교장, 교감이라는 승진의 길을 걷는 분들도 저마다의 교육적 이상과 꿈을 갖고 그 길을 걷기 시작했고 그 이상과 꿈들을 교육현장에서 실천하고 있을 것이다. 그 꿈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꿈이냐 나 아닌 타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꿈이냐’가 꿈의 품격을 결정한다고 믿으며 교육의 그 길 위에서 후배 교사들이 가진 교육의 꿈을 성장시키는 협력자의 자리, 수석교사 제도의 탄생에 감사할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교육현장은 수석의 권한을 교감 급으로 정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수석과 교감의 업무를 어떻게 어디까지 양분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으로 분분하다. 또한 학교에 따라서는 부장교사보다도 못한 어정쩡한 위치에서 어렵게 수석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한다. 함께 꿈꾸고 성장하는 길일 수 없나 지난 4년 수석교사로서 후배 교사들과의 멘토링에 머물지 않고 학년을 망라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디딤돌이 돼주고자 했다. 방과 후 영어, 독서지도로 만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내게는 가장 큰 재산이며, 그들에게 받은 감사는 내가 살아갈 힘이었다. 지금은 4년 전 임용된 수석교사들의 재임용 심사 시기다. 하지만 스스로 수석교사의 길을 포기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투명인간 취급 받는 삶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는 어느 수석교사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나 자신에게 씁쓸한 웃음을 보내며 용감하게, 지혜롭게 그 투명망토를 벗지 못한 내 노력의 서툴렀음도 탓해본다. 모든 논란을 뛰어넘을 수는 없을까. 교육의 길 위에서 매일 새록새록 피어나는 교장의 교육적 꿈, 교감의 교육적 꿈, 동료 교사의 교육적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로서의 수석교사가 될 수는 없는 걸까. 모두가 모두의 교육적 꿈을 위해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학교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