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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채원아, 자유학기제 학습시간을 이용하여 너를 만나서 이렇게 편지를 쓸 기회가 만들어졌구나. 물론 일본어를 선택하였기에 일어수업이 중요하지만 어떤 공부가 너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하면서.... 네가 편지를 받고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랐다고 하는데, 내가 너에게 준 편지를 정말 잘 읽어보았는지 너에게 묻기 바란다. 잘 읽지 않으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평상시에도 수업시간에 들려준 말이 바로 수업이다. 수업은 커뮤니케이션이다. 필요하지 않다면 왜 이야기를 하겠니? 인간을 삶에서 끊임없이 자기 욕구를 채우기 위하여 소비를 하고 살아간다. 네 엄마가 가지고 싶어 하는 핸드백 브랜드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고 있는지? 내가 관찰하여 본 경험으로는 오랫동안 한국사회 소비생활 전반에서 브랜드의 ‘이름값’과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명품이나 값 비싼 고가 브랜드에는 주저없이 지갑을 열면서도, 중고품이나 저가 상품은 꺼림직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한국의 엄마들은 외출할 때 대부분이 루이비통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것을 보았단다. 왜 그럴까? 우리 인간에게는 자기가 가난하지 않고 고가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어떤 때 진품과 짝퉁을 구분할 것인가를 보았더니 실제로 비가 오는데 루이비통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는 여자를 보았단다. 이것은 분명히 진품이 아닌 짝퉁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율)나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태도에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일명 ‘B급상품’이라 불리는 제품에 대한 재평가이다. 약간의 스크래치가 생긴 가구나 가전제품, 볼품없는 모양의 과일,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 이월된 재고상품 등이 대표적인 B급상품이다. 연이은 불황에 좀 더 싼 가격으로 실용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B급상품의 범주는 일반적인 상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가 핸드백이나 가방 등의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B급상품 인기의 이면에는 남들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는 ‘과시적 소비’에 대한 피로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과시적 소비 대신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 75.1%는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활동이라고 대답했다. B급상품 구매 의향도 과거보다 높아져 절반 이상은 약간의 스크래치라면 명품도 B급상품으로 구매할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한 시장조사 전문기업이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B급상품 이용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태도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먼저 전체 응답자의 75.1%가 B급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똑똑한 소비활동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성별에 관계없이 B급상품의 구매가 합리적인 소비라는 시각에는 이견이 없었다. 다만 B급상품을 구입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79.6%)가 경험이 없는 소비자(69.6%) 보다는 B급상품 소비에 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B급상품 시장의 전망도 밝게 내다봤다. 전체 78%가 향후 B급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지금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국내에 B급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77.5%에 이르렀다. 특히 40대가 다른 연령에 비해 B급상품의 소비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해당 매장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많이 내비쳤다. 반면, B급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B급상품은 싸구려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는 소비자가 단 6.6%에 그쳤으며, 사람들은 B급상품의 구입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15.1%에 불과했다. 전반적으로 B급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이렇게 커진 배경에서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7명(68.9%)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한 경험은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자랑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제품을 보다 값싸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자들의 가치를 높여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 제값을 다 주고 제품을 사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소비생활이라는 시각도 67.6%로 높은 수준이었다. B급상품의 구매를 고려하는 것을 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22.2%에 불과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소비의 큰 경향이었던 과시적 소비는 점차 지양하는 쪽으로 바뀌는 모습이었다. 전체 64.2%가 요즘은 과시용 소비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시각(74.6%)도 매우 강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에게 중요한 제품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 것이라는 시각은 중·장년층에서 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 너희들이 성인이 되어 스스로 돈을 벌어 자립하는 경제생활을 하려면 경제에 관한 지식을 배워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필요한 공부이다. 별로 학교에서는 이런 지식을 자세하게 가르치지 않지만 매우 가치있는 지식이라 생각한다. '합리적 소비'는 일생을 두고 실천하여야 할 생활의 영역이다. 또 중요한 것은 상품에도 A급 상품이 있고 B급상품이 있는 것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현실이 실제로 그렇지 않은지 깊은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보기 바란다. 학교는 우리 인간을 불량품이 아닌 A급 인생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돈을 들여 국가가 투자를 하는 중요한 곳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원리는 이처럼 냉혹하단다.
최근 경북 경주 인근에서 5.8 지진이 발생한 뒤 여진까지 이어진 9월 12일 SNS에서는 공포와 불안에 섞인 누리꾼들의 댓글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올 여름 무더위에 그렇게도 많았던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일선 고등학교의 야간 자율학습은 꿋꿋이 이어졌다. 기상청과 국민안전처가 유기적인 네트워크로 국민들에게 신속한 정보를 제공해주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적절한 대처가 없었고 더구나 재난방송 주관사인 KBS도 지진관련 특보만 내보냈을 뿐 태평하게 드라마를 내보내기도 했다. 안전 불감증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까운 일본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과는 좀 상황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그동안 세월호 사건과 같은 엄청난 재난을 치른 시점에서 이 번 지진 대비는 너무나 소홀하고 안이했다. 지진 관련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한다.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대부분 내진 설계가 안되어 있어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라고 한다. 단위학교에서도 소방훈련은 실시하고 있었지만 체계적인 지진대비 훈련은 거의 없었기에 지진에 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향후 새로 짓는 신설학교만이라도 철저한 내진설계가 이루어져야 하고 학생들에게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지진대배 훈련을 시급히 실시했으면한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외부 강사들의 학교수업 참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하여 자연스러베 학교의 모습은 생생하게 노출되기도 하는 과정에서 외부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숨쉬고 교육받는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선생님의 주요 임무는 학교에 출근하여 아이들의 생활모습을 관찰하며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를 한다. 그런데 요즘 내 자신이 교장일 때보다 직접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자세를 보면서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것 같다. 또, 이웃에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이 “우리 학교 선생님들은 즐거운 교직생활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씀이 거짓은 아닐 것 같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어느 학교 교장 선생님은 자신이 학생들에게 인성수업을 하기 위하여 교실에 들어갔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상당수의 학생들이 책상에 엎어져 버린 사실을 공식 석상에서 이야기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이같은 교실붕괴 현상이 중학교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모든 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시간에는 멍하니 준비도 없이 앉아 있는 학생들을 마주하면서 바른자세로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였다. 그랬더니 한 학생은 “수업을 재미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일본어 수업에 관련된 이야기만 해 주길 바란다.”는 수업소감을 쓴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나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는 학생으로 너무 당연한 주장이다. 그만큼 이 학생은 배움에 대한 욕구가 많기 때문이라 믿는다. 또, 훈계가들어간 수업이 재미있을리가 없다. 한편모든 학생의 수업자세가 그런 것도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학생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선생님의 역할은 해당 교과목을 잘 가르쳐 좋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여 사회적으로 출세를 하도록 하는 것만이 아니라 바른 인성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지금 자신이 수업하고 있는 학습 공동체의 모습을 잘 관찰하여 잠자고 딴 짓하고 있어도 이 학생들을 선생님들이 방치하고 점수만 올리라고 가르쳐도 좋을 것인가 생각하여 보는 기회를 가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또, ‘교육붕괴’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한 학생은 “갈수록 체력이 빠졌다. 결국에 자버렸다. 다음에는 안 자야지, 교육붕괴는 학생의 관심인데 ‘나’인가 보다.”라고 진실되게 반성하는 고백을 하는 것을 보았다. 만일 이학생의 습관이 이번 기회를 통하여 고쳐진다면 놀라운 결과를 이뤄낼 것이지만 습관이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다음 수업시간에는 졸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 그런가 하면 “ ‘교육붕괴’라는 말이 안 나오게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학생이 있기에 가르치는 교사로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는 기본적으로 공부란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잘 듣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나는 교육붕괴자인지 되돌아봐야겠다. 오늘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집에 가서 복습하고, 일본어 학습사이트에도 들어가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런 학생이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 우리가 대면하는 학생들은 정말 다양하다. 똑같은 수업내용이지만 ‘어떤 학생은 수업에 적을 것이 많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연습하면 나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는 등 학생의 수업자세를 보면서 점차 배움으로 접근해 가는 학생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학생상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학교의 바람직한 모습을 느끼게 된다. 외국어 수업에서 핵심은 배운 단어들을 활용하여 문장을 만들고 말하기이다. 이 핵심을 이해하고 “단어를 학습하여 문장으로 바꾸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 수업도 기대된다.”는 학생은 더욱 일본어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이다. 추석이면 떠오르는 속담 하나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거 우리나라가 농업국가이던 시절, 농업은 하늘 아래 커다란 근본(농자천하지대본)이 되었다. 음력 8월이면 가장 바쁘던 농사철이 지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계절도 선선하여 살기 좋은 때라는 것이다. 그래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얼마 전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예술학교에서 강사로 나온 윤금아 강사는 수강생에게 과제 하나를 내 준다. 이번 추석날 보름달을 5분 이상 쳐다보며 소원을 빌어보라고 한다. 나이를 먹다보면 감성이 메말라 가는데 우리 주위의 자연을 바라보면서 ‘잊혀진 나’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바삐 살았는지 하늘을 언제 바라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윤 강사는 자녀에게 물려 줄 유산도 이야기 한다. 자녀에게 빌딩 하나씩 물려줄 수 없다면 깨달음, 감탄, 사랑으로 채워주자고 한다. 자녀에게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주자는 이야기인데 공부에 쫒기는 자녀들에게 여유를 주자는 말로도 들린다. 가을 코스모스꽃을 보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사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감이다. 추석이면 생각나는 음식이 바로 송편이다.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때에는 송편을 직접 만들었다. 쌀을 불리고 방앗간에 가서 빻고 쌀가루를 반죽하여 송편을 빚는 것이다. 송편 속으로 콩, 팥, 깨, 밤 등을 넣었다. 그 증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깨였다. 깨송편만 골라서 먹다보면 콩송편만 남는다.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의 꾸지람을 들으면서 행복해 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추석 송편은 마트에서 구입해 먹는다. 약 5천원 어치만 사면 송편을 먹으며 추석 기분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핵가족이다 보니 먹는 양도 적고 집에서 송편을 빚자니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집에서 일을 하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어 현대인들에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렸을 적 추석을 앞두고 가장 꺼렸던 것은 바로 솔잎 뜯어오는 것이다. 송편을 찌려면 솔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솔잎 채취는 남자 아이들의 몫이었다. 솔잎은 인근에 있는 학교 뒷산이나 팔달산을 찾아가면 된다. 혼자서 맥없이 쓸쓸하게 솔잎을 따는 것이 그렇게 쑥스러웠다. 그래서 빨리하려고 손에 닿는 대로 솔잎을 따서 가면 구사리 먹기 일쑤였다. 여린 솔잎과 함께 거친 솔잎이 섞였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안 계신 우리 집. 작년부터 추석에 송편을 빚는다. 처형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햅쌀 한 되 정도를 3시간 정도 불에 불려 방앗간 공임 3천원을 주고 송편 빚을 준비를 한다. 송편 속으로는 깨를 사왔다. 거기에 꿀과 설탕을 넣는다. 작년엔 우리 자식들도 동참했다. 이렇게라도 해야 세시풍습이 전승되는 것이다. 추석에는 강강술래, 줄다리기, 소놀이, 거북놀이, 소싸움 같은 놀이를 한다. 강강술래나 줄다리기는 운동회 때 펼쳐졌다. 유년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거북놀이다. 키를 쓴 한 사람이 거북이 역할을 하고 동네 아이들 몇 명이 놀이에 참가한다. 방문한 집에서 흥겹게 놀아주며 풍년을 기원해 주어야 하는데 우리들은 그런 주변머리가 없어 음식을 얻어먹는 놀이에 머물렀다. 얻어 온 추석 음식은 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에서 맛있게 먹었다. 요즘 나는 대학에서 ‘한국문화자원의 이해‘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세시풍속의 개념을 보니 좁은 의미와 넓은 의미가 있다. 세시풍속의 생성 배경은 노동과 유희라고 한다. 양력으로 만든 24절기를 사계절로 나누어 배운다.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이런 것들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이다. 외국인에게는 색다른 관광거리가 된다. 이것을 어떻게 보전하고 활용할 수는 없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올해 회갑이 되고 보니 유년시절이 그립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 일요일이면 점심도 굶어가면서도 배고픈 줄 모르고 저녁 때까지 학교 운동장에서 놀았다. 거미줄 잠자리채를 들고 소나무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여왕잠자리를 잡기도 하였다. 새총으로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새를 쏘기도 하였다. 나는 어느새 인생의 희노애락과 이비를 아는 나이가 되어 버렸다.
예리야, 누구나소녀시절에는꿈이있다.그러나마음속에 있는 그꿈만가지고세상이우리를받아주지않는다.우리 각자는세상이묻는질문에답을할수있어야한다.그래서스스로 공부를해야한다고생각한다.인간은 모두가 성장하면서다른사람에게기대를하고살아간다.친구에대한기대,부모에대한기대,선생님에대한기대등등... 하지만살다보면굉장히외롭고쓸쓸해지고또비참해지는경우도있다.우리는상대에게많은기대를했을때그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그런느낌이오기쉽다.부모가되어서는아이에게많은기대를했는데내기대만큼커주지못하는애들때문에속상해한다.결혼을한후에는남편에게많은기대를하고,그야말로기대고살았는데어떤보상도오지않았을때허탈감들,이런것때문에속상할때가되게많게 될 것이다.그럴때마다,사는게힘들때마다,주변이풀리지않을때마다우리가슴에비석처럼새긴글이하나필요하다.혼자서중얼중얼할 수 있는말이다. “이세상에서가장쓸만한건바로나야.” 이것을 꽉 붙잡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면 삶이 달라질 것이다. 이를 실천한 한 여성이 있어 소개한다.한생명이1964년충북증평의양장점집딸로태어났다.그녀는어렸을때부터남의말안듣고말대꾸잘하는아이로동네에서유명했다.집근처의대학을나와음악선생이되라는부모의강요에단식투쟁으로맞선끝에꿈꾸던연세대학교작곡과에진학했다.졸업이후부모에게물려받은타고난부지런함과억척스러움으로작은피아노학원을크게키우다우연히만난‘강사’라는직업덕택에새로운꿈길에접어들었다. ‘음대나온여자가무슨강의냐’라는세간의편견을깨기위해매일밤을새며공부하고강의에쓸에피소드를얻기위해발로뛰며사람들을만났다.그렇게매일20여년간조금씩자신의꿈을키워나간덕에53살이된지금은,수많은이들의 '꿈스승'노릇을하며살아가고있다.그녀는지금국민강사가되어조금만관심이있다면TV나책을통하여만날수있다. 그것이가능했던것은스스로에게묻는‘작은습관’때문이다.그녀는매일아침,스스로에게질문을던지고그답을찾을때까지부지런히몸을움직였다.힘겨운불행과고통이와도그답을남에게묻지않고끝까지스스로에게구했다.최근에는철학과과학공부를통해자신안의‘또다른존재’를발견하고순환하는삶의원리를이해하기시작했다.그런작지만소중한깨달음들을'김미경의톡앤쇼','김미경의있잖아…','김미경의파랑새'등을통해청중들에게전하고있다.'아트스피치''언니의독설''살아있는뜨거움'등의베스트셀러를펴냈다.그녀는오늘도수많은독자들과따뜻한교감을나누고있다.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책을 한 권 선택하여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살아있는 동안 자기가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아개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한 평가로서 자신의 생활경험과 주변의 동료, 부모, 친구와 같은‘중요한 인물’이 자신을 어떻게 본다고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즉,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고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인 방향의 자아개념이 형성된다고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이란 무슨 일을 하든지‘하면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으며 이것은 마치 저수지에 물이 말라서 바닥이 드러나 있으면 저수지로서 아무 소용이 없고 언제나 물이 가득 차 있어야 쓸 수 있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겠다.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하여 30세에 전역하기까지 긍정적인 자아개념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나이 어린 병사들과의 병영생활에서 오는 이질감과 소외를 “항상 기뻐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라는 성경 구절을 상기하며 매사에 감사하고 인내하였다. 돌이켜보면 지금은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로 기억이 되지만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군대생활을 했기에 힘든 군대생활이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든 것 같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고 있으면 항상 무엇이든지 해보고 싶고 그 의욕 때문에 성공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그것은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적용할 때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나는 이 집단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에게도 커다란 발전의 결과를 가져오며 집단 전체에도 매우 유익하다. 그러므로 날로 복잡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매사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는 것이야말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처세방법이며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가연아, 네가 1학년 때 나와 함께 일본체험 학습을 함께 갈 수 있어서 다른 학생들보다는 너와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구나. 너에게 순천동산여중에서의 학교생활은 상당히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하구나. 네가 이 학교에 입학하여 여러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았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어떤 스토리가 네 가슴에 남아있는가를 한 번 정리하여 보면 어떨까? 참고로 선생님이 1984년도에 3학년 담임을 하였을 때 한 학생이 쓴 글을 참고하여 기록하여 보기 바란다. 그런 추억은 반드시 너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대가 될 것이라 믿는다. 1,2학년 때는 고등학교 학력고사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3학년이 되고 보니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겠으며 또한 체력장이 있으니까 체력단련도 해야겠습니다. 어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한가지에만 미쳐라.’ 와 ‘많이 잊어버려라.’ 는 말이 무슨 뜻인 줄 모르고 참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로고만 느껴졌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맞는 말 인 것 같습니다. 저도 선생님 말씀에 따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쓴다 쓴다 해놓고도 안 쓰는 일기도 매일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새로이 만난 우리 반 급우들과도 새롭게 잘 지내겠습니다. ‘3학년을 중학교에서 가장 보람 있게 보냈다.’ 라고 후에 자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이만 쓰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너는 학교에서 성적도 좋아 네가 가고 싶은 학교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네가 공부한 방법도 나에게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적어 보낸다. 마지막 남은 학교생활을 좋은 친구들과 함께 좋은 추억을 쌓기 바라면서 이만 줄인다.
'고향, 추석’ 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기다림, 그리움 같은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것이다. 한 가위 보름달을 바라보며 서울로 돈 벌러 가신 형님 누님들이 “올 추석에는 어떤 선물을 사 오실까?”하루하루 기다림 속의 흥분과 긴장 속에서밤잠을 설치기도 했었다. “우리 언니는 이번에 새 옷 사왔다. 우리 형아는 과자를 엄청나게 많이 사왔어.”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온 동네에 자랑하고 돌아다니느라고 바빴고“여러분,마을 뒷산 공터에서 콩콜 대회가 있으니저녁 일찍 드시구 많이 참석해 주세유.”이장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지면 “이번 콩콜 대회에는 누가 상을 탈까?”기대하며 저녁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마을 뒷산으로 향했다. 콩콜 대회의 최우수 상품은시계였고 낫, 곡괭이, 삽 같은 농기구가 대부분이었다. 꾀죄죄한 모습에 햇볕에 검붉게 그을렸던 형님도 충청도 사투리에 시골티가 났던 누님도 서울만 갔다 오시면뽀얀 얼굴에 서울 말씨를 쓰는 세련된 모습으로 변신했다. ‘나도 어서 커서 형님, 누님들과 같이 돈 많이 벌어 멋진 모습으로 고향에 나타나야지.’라는 야무진 꿈도 꾸었다. 추석날은윷놀이와 자치기를 하며 형님 누님이 사다 주신 새 옷을 입고 마치 패션쇼를 하는 모델과 같이 온 동네를 누비고 다녔다.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은 이 집 저 집을 돌아다니며 송편, 떡, 과일과 같은 음식과 동동주를 실컷 나눠마시며 동네 한 바퀴를 돌고나면 저녁때는 모두들얼큰하게 취하여서 흥얼흥얼 콧노래까지 부르셨다.그 날 만큼은 음식과 함께 듬뿍 정을 나누었다. 가끔씩 세상일에 지쳐 사람들의 순수한 인정이 그리워 질 때면 욕심 없이 오순도순 지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서로를 경계하며 마음의 문을 굳게 잠그고 살아가는요즈음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까?
9월 12일 1시 30분부터 해피스쿨 비봉초(교장 김순종)에서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하였다.학교장을 비롯하여 전 교직원은 자랑스러운 순천비봉 학생들이 알찬 실력과 따뜻한 품성, 남다른 소질을 가꾸어 굳센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갖도록열정과 사명감으로 봉사하고 있다. 해피스쿨의 '해'란 '해처럼 밝고 따뜻한 인성'을 의미하며, '피'란 '피어나는 꽃처럼 깨어나는 재능'을, '스'란 '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공부습관'을 기르고,'쿨' 하게 가꾸는 '튼튼한 체력'을 강조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필자는 결론적으로 나라가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고 고마움을 느끼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가길 바란다면서 수업을 마쳤다. 학생들의 적극적 경청은 타의 모범이 될 만하였다.
도경아,어제 일본어 공부는 어떠하였는지?실제로 일본어로 자기를 소개하고 종이 한 장을 받아가는 장면을 실연하였는데 다수의 학생들이 참 잘 하였다고 생각한다. 수업 반성을 하면서 종아 한 장을 일본어로 표현하는 '이치 마이'를 일본어로 쓸 줄 몰랐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을 보니 넌 무엇을 모르는가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모를까"를 아직 깊이 생각하여 본 적이 없는 것 같구나. 또 네 마음 속에는 공부하는 것에 대하여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학생들 모두는 다 똑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배울 때 더 빨리 배우는 학생도 있다. 이런 학생은 한 번만 듣고도 잘 기억을 한다. 그리고, 매우 느린 속도로 배운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배움에 있어서 똑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단다. 이것을 '개인차가 있다'고 표현한다. 그러니 너의 친구들과 비교하여 넌 배우는 속도가 빠른 사람인가, 아니면 느린 사람인가를 한 번 관찰하고 잘 판단하여 보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반복하여야 뒤떨어지지 않고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들은 내용을 꼼꼼하게 기록하여 반복하여 소리내어 외우는 방법이 있단다. 죽어라고 한 번 해보고 안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겠니? 일본어 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 모든 과목에서 공부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이다. 선생님도 필요한 것을 수첩에 적어서 외우고 있단다. 또, 네가 관심이 있는 과목이 무엇인가는 내가 잘 모르지만 어떤 과목은 네가 잘 하여 성적이 높은 과목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목은 아무래도 더 반복하여 복습도 하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하여 성적이 올랐을 것이다. 이처럼 성적이 뒤떨어진 과목은 자신만의 암기법 또는,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서 노력한다면 안 될 것이 없다고 믿는다. 하기 싫은 마음을 참아내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하기 싫다고 금방 그만두면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단다. 정말 중요한 것은 네가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가를 날마다 질문하고 고민하지 않는 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 공부시간이 따분하게 될 것은 뻔한 일이다. 네 주변을 잘 살펴보아라. 왜 어떤 부모들은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공부를 시키고 있을까 생각하여 보았니? '공부의 결과가 앞으로 자녀의 미래의 인생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물려주면 돈이 다 떨어지면 방법이 없지만 공부를 시켜 놓으면 자기 직업을 통하여 인생의 의미를 찾고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열심히 배워야 할 때에 공부를 하지 않은 젊은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얼마 전에 신문에 난 기사를 보았다. 여의도, 의정부, 울산, 수원, 인천 등지에서 잡힐 줄 알면서도 백주대로에 칼을 휘두르는 그들. 왜 묻지도 않고 폭력을 쓸까. 그들은 모두 일정한 직업도 없다. 무한 경쟁 교육시스템에서 낙오된 중졸, 중퇴가 대부분이니 실력이 없으니까 안정된 직장 얻을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사회에선 고립되고 곱지 않은 시선의 가족과도 불화가 당연하고. 미래도 출구도 없는 삶을 살다가 폭력에 휩싸인 것이다. 만일에 이 젊은이들이 교육을 잘 받아 자기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고 있다면 이같은 범죄행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같은 실패자를 만들지 않기 위하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날마다 '공부해라, 정신 차려라, 수업 시간에 헛된 짓 하지 말아라'라고 잔소리를 한단다. 바로 일본어가 아닌 '바른 인성'이 일본어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에게 중학교 시절 확실한 꿈을 심어주면 그 실력을 바탕으로 떳떳한 시민이 될 것이다. 떳떳한 시민은 절대로 교도소나 남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나는 믿기에 오늘도 잔소리 같지만 바른 자세로 수업을 들으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제 공부가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될 때까지 반복하면 어느 사이에 기억이 되고 자신에게 유익한 지식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단지 잘 안 된다면 조금 해보다가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반복하여 해 보는 것이다. 참을성 많은 아이가 30년 뒤 받는 연봉도 높다고 하는 연구결과 보고도 나와 있다. 이제 유튜브를 이용하여 히라가나 특강, 가타카나 특강을 검색하여 완전히 외울 때까지 학습하기를 바란다. 네가 마음 먹고 노력만 한다면 정말 좋은 자료가 인터넷에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신발을 벗어 자신의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도록 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그만큼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가 어렵다는 말일 것이다. 정말 학교에서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교실바닥에 휴지 버리지 않기, 책상 줄을 똑바로 맞추기, 아침에 지각하지 않기, 음식물을 남기지 않기, 선생님께 인사 잘하기, 친구 간에 고운 말 쓰기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리포터는 학기 초부터 종례시간마다 교실 청소를 지도하고 있다. 우리 반 아이들 38명이 모두가 참여하는 대청소인 셈이다. 우선 자기 자리부터 정리 정돈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다. 처음에는 종례가 늦어진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던 아이들이 9개월이 지난 지금은 종례시간만 되면 으레 청소가 있으려니 생각하고 서로들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어쩌다 리포터가 점심시간에 교실을 한 바퀴 돌아볼라치면 바닥에 떨어져있던 휴지들을 서로가 줍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청결의식이 어느 정도 습관이 배어가고 있구나 생각되어 흐뭇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스스로 청소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무려 9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일상생활에서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하는 것은 비단 아이들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 성인들도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되짚어보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사소한 습관들이 쌓여 인생이 되고 자신의 역사가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이란 습관의 쌓임인 것이다. 때문에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고 발전된 미래를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현재의 자신보다 발전하려면 반드시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바르게 고쳐야 한다. 책을 읽지 않는 습관, 매사 건성건성 하는 습관, 퇴근해서 텔레비전만 보는 습관, 밥을 급하게 먹는 습관, 휴대폰으로 게임만 하는 습관,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습관, 게으른 습관, 잠을 많이 자는 습관 등등을 그대로 두고는 절대 발전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런 사실을 아이들이 하루빨리 깨우쳐야 한다. 그러려면 교사가 우선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모범을 보여야함은 물론이다.
부민덕 베트남 교원노조 대표=베트남 교원과 교육부를 대표해 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개최되는 것이 회원국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국가와 따뜻한 국민들을 만나고 흥미로운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세안 교원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교총이 성공적이고 생산적인 대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 안틴 아하드 브루나이교원협회 회장=브루나이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아름다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한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교수법이나 교육 정보, 경험 등을 아세안 국가와 공유할 수 있는 유용한 플랫폼이 될 것이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세안과 한국의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이해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교육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모든 참가자들은 한국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다양한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교총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준비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 유니파 로시디 인도네시아교원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인도네시아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드린다. 이번 대회는 비아세안 국가에서 최초로 개최된 것이다. 한국교총은 한국을 대표해 2009년 대회에 처음 참가했고 2012년 비아세안 국가로는 최초로 정식 회원국이 됐다. 인도네시아교원단체는 대회 기간 동안 한국교총은 물론 한국 인사들과 만나 함께 배우고 나누고 즐길 것이다. 한국교총의 성공적 대회 개최를 기원하며 우리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찬디 폼마밧 라오스 교육체육부 교원양성과 본부장=라오스 교육부는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18~20일 서울에서 제32회 ACT+1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대회는 아세안 국가의 교원 대표들이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주제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다. 이 주제는 모든 학습자들이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지속가능개발목표와도 연관돼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이 목표를 이루고 학교 현장의 세계시민교육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통해 학습자와 교원들이 직면한 지역적, 국가적, 세계적 과제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M.L.파리야다 디스쿨 태국 교육부 차관보·태국교원심의회 회장 직무대행=아세안 교원들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워온 것을 함께 공유해왔다. 이제 우리는 한국 교원들과도 함께 하게 됐다. 우리의 공통된 목적은 하나이고 같다. 바로 우리 사회의 발전이 교육 협력에 달려 있고 교육을 통해 우리의 지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회를 통해 우리는 이것을 얻어낼 수 있다. 한국은 우리 ACT가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최초의 비아세안 국가다. 이같은 새로운 발전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의 교육 체계가 우수한 학업성취도를 내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우리 새 친구(한국교총)의 교육적 지식은 교육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들은 서로 간의 협력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한 교육 개발에 대한 아세안과 한국의 비전은 모든 회원국들에게 더 많은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경험을 공유하면서 서로 배워가는 우리 연합체를 더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태국 교원단체를 대표해 한국교총이 정식 회원국으로써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 가마로자만 빈 압드 라작 말레이시아교원노조 회장=한국교총이 서울에서 9개 아세안 국가 교육자들과 역사적인 대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말레이시아교원단체를 대표해 축하드린다. 교원단체 대표들이 이 기회를 통해 각자의 교육적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 지식과 경험들이 동료 교원들에게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과 교육부(장관 이준식)가 주최한 ‘ACT+1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막됐다. 이 대회에는 아세안 9개국과 한국의 교육자 대표들이 모여 인성교육의 향상과 교사의 전문성 개발 등을 세션으로 나누어 다루게 된다.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ACT+1 대회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아주 특별한 학생 손님이 초대됐다. 한겨레중고교와 글로벌국제학교 학생들과 교원 9명이 그 주인공. 다문화학생, 탈북자 가정 학생 등 사회 배려계층의 교육 개선에 나서겠다고 교총회장 취임사에서 강조한하윤수 회장이 학생들에게 국제행사를 직접경험해 보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고선아 한겨레중 교사는 “외국어에 능통하고 교사가 되려는학생들에게 외국인들과 만나 대화하는 기회를 주고 싶어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장래희망이 교사라는 양새별(중3) 양은 “교사들의 국제대회에 이렇게 참여하게 돼 색다른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부산에서 온 오세련 글로벌국제학교 교장은 “한국어가 유창한 중학생 3명과 함께 오게 됐다”며 “다문화 학생들에게는 아세안 국가 선생님들이 모인 대회에 함께 자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교수, 교사들의 재능기부로 마련된 다양한 체험부스는 아세안 교육자들과 격의 없는 교류로 인기를 얻었다. 서은주 한서대 교수는 다도 체험관을, 스탭매직(회장 김택수)은 마술체험관, 참쌤스쿨(회장 김차명)은 캐리커처 체험관 등을 준비했다. 한복체험관에서 한복을 직접 입어본 브루나이 대표단의 파티마 아만 교원은“브루나이 전통 옷은 현대적인데 반해 한복은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처음 입어보는데도 느낌이너무 좋다”고 말했다. ○…대회 첫날 만찬 시간에는 한국과 아세안 교원 대표가 건배사를 통해 서울대회의 개막을 축하했다. 부민덕 베트남 교원단체 대표는 “한국교총에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주최한 것에 대해 축하드린다”며 “여러분들의 건강과 성공적인 대회 개최, 기억에 남는 방문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정덕화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의 교육을 아세안의 선생님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자리”라며 “더 배우고 더 소통하고 더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이 “코리아”를 선창하자 참석자 모두는 “아세안”이라고 화답하며 건배했다.
‘교육으로 한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미래를 열자.’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개최한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18일 오후 6시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아세안 9개 전 회원국 대표단과 국내 정‧관계‧교육계 인사, 현장 교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된 교류‧협력의 무대를 축하했다.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각국 대표들은 인성‧세계시민교육을 확산과 국가 간 교육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지난해 태국 대회에서 교총이 제안한 인성교육 강화 결의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되면서 이번 대회 주제로 인성교육이 선정됐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개회사에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이곳 서울에서 처음 열게 돼 그 의미와 감동이 매우 특별하고 남다르다”며 “그간 대한민국과 한국교총은 아세안교육자대회에 참가해오며 대회의 정신을 존중하고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증진과 소통, 이해를 통해 대회의 가치를 더욱 발전, 확산시키는데 힘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의 성공을 위해 아세안 교육자들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소중한 지혜를 나눠달라”며 “교육으로 대한민국과 아세안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준식 교육부총리는 환영사에서 “이번 대회 주제인 인성과 세계시민 교육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가치 중 하나"라며 "이는 양질의 교육을 확대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일간의 대회를 통해 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의 확대에 기여하고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 공동체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외 주요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각별한 기대를 나타냈다.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의 교육을 공유하고 어떻게 실천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 자리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다”며 “국회는 오늘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한아세안 교육을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야다 디스쿨 태국 교육부 차관보 겸 태국교원심의회 회장 직무대행은 “매년 모이는 대회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비아세안국가에서 개최돼 특별하다”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한국교총에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20일까지 2박3일의 일정으로 열리는 대회에서는지도자회의, 국가별 주제보고서 발표와 토론, 결의문 채택 등 통상적으로 이뤄진프로그램 외에 대한민국 특별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아세안 회원국의 요청으로 한국교총과 유네스코아태교육원이 준비한 특별세션에서는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를 비롯해 자유학기제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교육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이밖에 병행세션에서는 싱가포르 등 4개국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교원의 자격 등을 발표한다. 아세안 각국의 전통문화 공연이 이어지는 '우정의 밤'도 마련됐다. 이번 서울대회는 한국이 2012년 정회원국이 된 후 2년 만인 201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 한국 유치가 만장일치로 확정돼 열리게 됐다. 이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 교육교류 확대는 물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 강화와 교원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세안 교육자대회(ACT)’는 1979년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이래로 매년 열리는 아세안(ASEAN)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이다. 교사·교육·과학·문화교류를 통해 상호이익 증진, 아세안의 철학 공유 및 상호 지식 교류를 통한 이해 증진, 아세안 국민의 정신·문화 함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ACT+1'은 아세안 9개국 교원단체 및 교육부 대표들이 조직한 ACT(ASEAN Council of Teachers)에 교총이 대표로 참석하는 대한민국이 정회원이 되면서 확정된 대회 공식 명칭이다.
민재야,지난시간에고이이야기를들려주었는데넌 어느정도기억하고있는지?지금보다더좋은것을추구하기위하여꿈꾸는것,그리고높이날아오르는것을생각하여본적이있는지?헛된걸알지만상상할수록즐거운일이다.꿈꾸고도전하는것은우리가삶을지속해나가는데필수적이다.리처드바크의‘갈매기의꿈’속조너선리빙스턴 역시그랬던것같다. 한여학생이갈매기의꿈을읽었단다.그리고,14세소녀시절부터지금까지조너선리빙스턴의비상을동경하고여전히그것을소망하는것과같이...그럼에도 한 편으로는 ‘날아올라야하는가,그렇다면어디로,언제,어떻게비상해야하는가’와같은의문이힘찬날갯짓을주저하게하였겠지! ‘데미안’에서는‘새는알에서나오려고애쓴다.알은새의세계이다.태어나려는자는한세계를깨뜨리지않으면안된다’고했다.한계를벗고나와야새로운삶을펼칠수있다는말은수많은도전속에서살아가는우리에겐매우버거운게사실이다.그렇지만조너선은한계라는건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스스로깨쳤다. ‘가여운플레처.눈에보이는것을믿지마라.눈이보여주는것은다한계가있을뿐이란다.너의이해력으로보고이미아는것을찾아내거라.그러면너는나는법을알게될게다’라며.그는무리에서추방되었다.현실에안주하길원했던무리에서쫓겨난덕분에비로소한계를무너뜨릴수있었다.익숙한습관에서벗어난것이한계를뛰어넘는시작이된것이다.낯익은세상에서안주하는이들의눈빛은더이상그에게중요하지않았다.리빙스턴을추방한무리는단지물가의물고기를주워먹거나그것에의지하는뻔한삶만을이야기해줄뿐이기때문이다. 너도새로운도전을위해이따금낯선곳을찾아가보면어떨까?지금까지밥먹고학교에다니는삶이익숙해졌다는생각이들때면자발적으로‘추방된자’가되어보는것도필요할것같다.그렇게해야새로운세상을볼수있게되기때문이다.도전을향해날아가게만드는원동력으로작용하는것이다. 앞으로얼마만큼의껍데기를깨야하는지알지못할뿐더러너의가능성이얼마나될지는아직도가늠하기어렵다.어디쯤을날아가고있는지도모르겠다.하지만꿈을꿀수록,날갯짓을하면 할수록더멀리나갈것이라는생각은한시도잊지말기바란다.분명한건한번시작한날갯짓과무한한꿈덕분에드넓은창공을항상바라볼수있다는것이다.그래서이번기회에힘찬날갯짓을해보는것이어떨까?이날갯짓을혼자서하지말고친구들과함께...여러마리의새가하늘을함께나는것처럼더많은친구들같이하기를바란다.함께하다보면무모해보이는도전도그리어렵지만은않을것이라믿는다.이번에너의습관을깨는도전을꼭한번하여보기바란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9월 8일 막을 내렸다. 7월 6일 방송을 시작한 20부작이니 올림픽 와중에도 결방되지 않은 종영이다. 올림픽 중계방송으로 드라마들이 줄줄이 사탕 격으로 결방된 걸 떠올려보면 ‘함부로 애틋하게’의 정상 방송은 이례적이라 할만하다. 아마 ‘태양의 후예’처럼 사전제작에 중국과 동시방송하는 드라마여서인지도 모를 일이다. ‘태양의 후예’가 대박을 일구어 한류를 부활했다는 평가 직후 방송되어서인지 사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작되기 전 하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새로 시작하는 여느 드라마와 다르게 이런저런 신문리뷰가 있었던 것.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첫회 12.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이 나왔을 때만 해도 대박까지 넘보는 형국이었지만, 웬걸 갈수록 하강곡선이 그려졌다. 7회부터는 종영까지 한 번도 10%대로 올라서지 못한 시청률이었다. 100억 원쯤 투입된 ‘대작’답지 못한 초라한 결과라고나 할까. 덕분에 톱스타 반열에 오른 김우빈(신준영 역)과 배수지(노을 역)는 체면을 구기게 되었다. 그들이 TV로 돌아온 건 2013년 SBS ‘상속자들’(김우빈)과 MBC ‘구가의 서’(배수지) 이후 3년 만이다. 그들의 처음 조합이란 점에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는 한껏 기대를 모았던 게 사실이다. ‘원티드’처럼 ‘함부로 애틋하게’보다 낮은 시청률의 드라마에도 호평이 있던 것에 비하면 좀 이상할 정도의 혹평이랄 수 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이를테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던 셈이다. 아무래도 ‘태양의 후예’ 흥행 여파이지 싶다. 사전제작의 중국 동시방송 드라마이니 무조건 봐야 한다는, 뭐 그딴 것 말이다. 그렇다면 왜 ‘함부로 애틋하게’는 외면받은 것일까. 내가 보기에는 무엇보다도 ‘애틋하게’가 없어서다. 멜로드라마를 표방해놓고 애틋하게 와닿는 절절함이 없다. 아프고, 안타까우면서도 발랄함이 없다. 나쁜 과거에 의해 마냥 엇갈리기만 하는 그들의 사랑이 짜증날 정도이다. 나쁜 과거는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뺑소니범을 조작한 부장검사 출신의 국회의원 최현준(유오성), 그의 사생아 신준영,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들 최지태(임주환), 남편 최현준보다 더 악행의 화신인 지태 어머니 이은수(정선경) 등이 교통사고 피해자 유족인 노을과 얽혀 있는 자체가 멜로를 애시당초 기대하기 어렵게 한다. 오죽하면 “어떤 면에선 KBS가 국내 시청자를 기만한 것이다. ‘함틋’의 대본을 보고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한국일보, 2016.8.17.)는 지적이 있을 정도이다. 요컨대 멜로의 한 축인 ‘애틋하게’를 구현해내기엔 너무 막장드라마적 기본 얼개인 것이다. ‘사랑하는데 뭐가 그리 복잡하냐’는 반발일 수도 있다. 억지 전개도 불만스럽다. 가령 신준영이 노을 안고 응급실 갔을 때(10회,8월 4일 방송) 응급조치부터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신준영의 ‘뇌간교종’ 증세가 나타나면 의사 왕진과 함께 입원하든가 해야 맞을 것 같은데, 그 와중에서도 노을 구하기에 나서는 것이 억지스럽다. 다소 황당한 캐릭터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다. 가령 신준영 엄마 신영옥(진경)이다. 자신이 원하는 검사 안됐다고 자그마치 5년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는 그런 엄마가 현실에서 가능할까. 그만큼 최현준을 못잊어 하는 캐릭터가 작가의 의도일 수 있겠지만, 그런 방점은 주객전도의 전개라해도 무방하다. 2회(7월 7일 방송)에서 신영옥이 신준영 학교에서의 교직원 식사대접 역시 비현실적이다. 교장이 “어떻게 된 일이냐” 묻는 등 몰랐던 것으로 나와서다. 교장이 모르는 학부모의 전교직원 식사대접(더구나 학교의 구내식당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다.)은 있을 수 없는 게 무릇 학교의 현실이다. 신준영이 ‘깨끗이’를 ‘깨끄치’로 군데군데서 발음상 오류를 저지르는 것이나 최하루(류원)의 노직(이서원)에 대한 푹 빠지기 따위도 억지스러워 보인다. 노직이 고3인데다가 노을만으로도 충분히 복잡한 갈등을 극대화할 필요가 없어 보여서다.
어제 경주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전국이 지진권에 들어갔다.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다. 여진이 남아 있으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전국의 안전지대가 없어 고유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마음이 많이 무거울 것이다. 하지만 안정으로 접어든다고 하니 다시 두려운 마음에서 벗어나 평상심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내일부터 추석 연휴다. 秋夕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고향을 찾게 만든다. 가족을 만나게 한다. 친지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든 고향의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모두가 힘이 들어도 고향으로 향한 마음은 한결같다. 추석을 맞이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몇 가지만 생각해 보면, 첫째는 안전사고가 없어야 하는 것이다. 거리는 멀고 차는 밀리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 짜증이 난다. 그러다 보면 무리하게 운전을 한다. 정상적인 운전이 필요한데 그러하지 못한다. 조급한 마음이 일어난다. 조급한 마음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일으키고 만다. 그러니 오고 갈 때 평상심을 갖고 인내하며 즐기면서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오가면서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된다.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곧 양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 전국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 곧 내 양심이 몸살을 앓고 내 몸이 몸살을 앓는 것과 같으니 쓰레기는 자기 차에 실어서 자기 집에서 버려야 전국이 깨끗해진다. 셋째는 가족을 만나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말이다. 말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한다. 면전에서 뿐만 아니라 돌아서서도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人間私語(인간사어)라도 天廳(천청)은 若雷(약뢰)한다”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하늘이 듣는 것은 우레가 같다. 험담, 비난, 불평 등 말을 삼가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이다. 특히 부모님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삼가는 것이 좋다. 가족 간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자녀들이나 조카, 질녀 등 자녀들에게 직장 이야기, 결혼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건 이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극만 줄 뿐이다. 넷째는 秋夕은 풍성하고 풍요로운 가을밤을 즐기는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둥근 달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 같아라’는 속담과 같이 한가위의 풍성함, 넉넉함이 우리에게 가득차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가을 밤하늘을 둥근 달을 보면서 온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날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뵙고 형제자매를 만나며 친지들과 친구들을 만나 고향의 기운을 가득 안고 와서 학교생활에 큰 에너지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을 지키는 독서 "사나이가 독서하고 행실을 닦으며 집안을 다스리고 일을 할 때는 마땅히 집중해야 하는데, 정신력이 아니면 모두 해내지 못한다. 정신력은 부지런함과 민첩함을 낳고 지혜를 낳으며 업적을 세우니, 진실로 능히 마음을 견고하게 세워 한결같이 앞을 향해 나아간다면 비록 태산이라도 능히 옮길 수 있는 것이다."-다산 다산은 어떤 환경에서도 책을 펼쳐서 본분을 지키려 했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박함을 책을 통해 멀리하고 대산 우직하고 깊은 마음을 챙겼다. 죽음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나 멀리 강진까지 와 있는 자신의 초라한 형편을 보면서 독서만이 자신을 지키고 자식들의 앞날을 보장할 수 있은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했다. 유배지에서 겨우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작은 방을 사의재(四宜齋)라 이름 짓고 자신을 다독이는 삶을 설계한다. 사의재는 네 가지를 마땅히 해야 할 방'이라는 뜻이다. 자신을 지키려는 독한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은 마땅히 맑아야 한다. 맑지 못하면 곧바로 맑게 해야 한다. 외모는 마땅히 엄숙해야 한다. 엄숙하지 못하면 곧바로 엄숙함이 엉기도록 해야 한다. 말은 마땅히 과묵해야 한다. 과묵하지 않으면 어서 말을 그친다. 행동은 마땅히 중후해야 한다. 중후하지 않으면 어서 느긋하게 한다.' 다산은 멀리 떨어진 자식들을 위해서 편지로 교육하는 일을 계속했다. 그가 자식에게 편지의 내용에서, "남들이 모르게 하려면 안 하는 것이 최고고, 남들이 못 듣게 하려면 말하지 않는 것이 최고다. 이 두 문장을 평생 동안 외우고 다닌다면 위로는 하늘에 떳떳하고 아래로는 집안을 지킬 수 있다. 세상의 재앙이나 우환, 천지를 뒤흔들며 자신을 죽이고 가문을 전복시키는 죄악이 모두 몰래 하는 일에서 빚어지는 것이다. 일을 하거나 말을 할 때에는 반드시 치열하게 반성해 보아야 한다." 작금의 이 나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대부분은 바로 몰래 하는 일에서 비롯되었음을 생각하면, 다산의 앞서가는 사상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하는 대목이다. 다산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살아 있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모두 합쳐봐야 5년(43,800시간) 정도밖에 안 되며, 책읽기야말로 사람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깨끗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일을 실천했다. 책읽기는 곧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고 굳게 믿었다. 독서에 대한 다산의 생각을 더 살펴보면, 책을 한 권 읽으면 반드시 그 책으로 말미암아 백성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백성들의 어려움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독서는 진정한 독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이 나라는 책을 읽지 않는 풍토가 만연해 있으니 어쩌랴! 다산의 말에 비추어 보면 국민의 어려움과 사회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위정자와 관리들이 넘쳐난다고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 질서(疾書)를 중시한 다산 질서(疾書)란 책을 읽을 때 깨달은 것이 있으면 잊지 않기 위해서 빨리 메모했던 방법을 말한다. 송나라 때 학자 장재(張載)가 정몽 正夢을 지을 적에 집 안 곳곳에 붓과 벼루를 놓아두고 생각이 떠오르면 잊지 않기 위해 밤중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등불을 켜고 메모한 데서 연유했다. 질서에 담긴 이와 같은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설명한 학자는 다산이 스승으로 삼았던 성호 이익이다. 성호는 스스로 깊이 파서 연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남이 것을 본뜨기만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학문 태도를 비판했다. 성호는 주로 경전 공부의 중요한 방법으로 질서를 활용했다. 경전을 읽다가 떠오른 의문과 생각을 그때그때 기록해두고 그것을 바탕으로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선현의 견해를 비판하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 얻음으로써 학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튼튼히 세우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다산은 질서의 첫 단계로 경전을 읽을 때 경문과 주설에 대해 회의를 갖고 그 의미를 생각하는 것을 상정했다. 그 다음으로 질서란 생각을 거듭한 후 자득한 내용을 빠르게 기록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질서에서 주목한 점은 자득을 이룰 때까지 회의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다산은 자득하지 못한 경우에는 다시 생각하여 반드시 스스로 깨달은 것을 강조했다. 그리고 자득을 달성할 때까지 질서를 반복해서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세종이 경서는 100번 읽고, 역사서는 30번을 읽은 데서도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다산은 그저 읽어대는 독서를 독서로 인정하지 않았다. 항상 의심을 품고 의문이 생기는 부분을 그냥 넘기지 말고 생각하여 따져보면서 스스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즉시 기록하라고 했다. 초서를 강조한 다산 초서는 책을 읽다가 중요한 글이 나오면 곁에 쌓아둔 종이를 꺼내 옮겨 적는 것을 말한다. 다산이 자식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에 초서에 대한 방법을 자주 언급하곤 했다. "초서하는 방법은 반드시 먼저 자기의뜻을 정해 만들 책의 규모와 목차를 세운 후에 비로소 남의 책에서 간추려내야 조리에 들어맞는 묘미가 있다. 만약 그 규모와 목차 외에도 꼭 뽑아야 할 곳이 있을 때는 별도로 책을 만들어 좋은 것이 있을 때마다 기록해 넣어야만 힘을 기울일 곳이 있게 된다. 어망을 쳐놓으면 기러기란 놈도 잡히게 마련이지 어찌 놓치겠느냐?" 다산은 자식들뿐만 아니라 제자들에게도 초서를 특별히 강조했다. 제자들에게 끊임없이 초서를 하게하고 이를 총서로 묶게 했다. 초서를 효과적인 독서방법으로 제시한 이덕무는 "글이란 눈으로 보고 입으로 읽는 것이 결국 손으로 한 번 써 보는 것만 못하다. 대개 손이 움직이면 마음이 반드시 따르는 것이므로 비록 스무 번을 읽어 왼다 하더라도 한 차례 힘들여 써보는 것만 못하다"고 말했다. 내가 읽은 책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이 책을 읽으며 내 반 1학년 아이들에게 초서하는 독서법을 실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은 문장을 단 한 줄이라도 날마다 쓰게 하는 일이 습관이 되면 좋으리라. 책 속에서 보석을 찾듯 하나하나 모아서 꿰는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책 속의 주인공에게 질문하게 하는 문장을 만들어 보는 일은 질서의 방법이 되리라. 내가 읽는 이 책이 우리 반 아이들의 독서 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일반화 시키는 일이 바로 책 한 권을 읽은 혜택을 나누는 길이니. 내 생각보다는 다산의 어록을 중심으로 초서에 가까운 이 글을 쓰면서 쓰는 것이 남는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누군가 내가 쓴 이 초서를 읽고 이 책을 가까이 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으리라. 이 책에는 다산 말고도 다치바나 디카시, 존 스튜어트 밀의 독서법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덤으로 얻어갈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온 세상에 문장 아닌 것이 없다. 말없이 푸르른 저 하늘도 쉼 없이 흐르는 강물도 모두 일자천금의 문장이다. 가는 여름 아쉬워하며 밤낮으로 울어대는 매미의 목울음은 열심히 살라는 죽비로 다가선다. 살아 있는 날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으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공전과 자전을 거듭하며 돌고 있는 이 지구라는 별에서 나도 쉼 없이 돌고 돌아야 함을 배운다. 촌음을 아껴서 이 가을을 붙잡을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바로 책이 스승임을 다산에게 배운다. 다산의 독서전략은 요즘 유행하는 몰입독서, 베껴 쓰기, 질문하는 책읽기다. 거기다 자신만의 글쓰기 단계까지 가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정독, 다독, 음독, 속독 등 독서의 모든 방편을 동원하는 일이다. 그리고 행동으로 나타나야하는 독서라는 점에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독서다. 이렇게 위대한 분을 가진 우리는 복 받은 나라다. 감사한 마음으로, 흠모하는 마음으로 초서를 남긴다. 질서에 이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글 힘을 부끄러워하며.
복숭아 4.5kg 한 상자, 얼마나 할까? 복숭아 크기에 따라서 또 품질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농협 수원유통센터는 3만 8천원 정도 한다. 좀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 보장된다. 또 품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교환이 되거나 환불 처리가 된다. 이곳은 신용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복숭아는 생산 시기가 정해져 있다. 아무 때나 늘 먹을 수 있는 복숭아가 아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제 밤 어느 과일 가게를 둘러보았다. 복숭아 가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추석을 이용하여 한 몫 벌겠다는 속셈이 보인다. 복숭아 4.5kg에 5만원이란다. 인심 쓰는 척하며 4만 5천원 준다고 한다. 분명 소비자가 봉은 아닐 터인데 이렇게 가격을 부르는 것이다. 오늘 복숭아 한 상자를 사들고 들어 왔다. 집에서 먹으려고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샀는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집에서 상자 뚜껑으로 된 얇은 비닐을 벗기고 복숭아를 뒤집어 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이다. 20개 중에서 6개가 상한 것이다. 복숭아 위는 멀쩡하다. 아랫부분이 상한 것.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또 한 두 개라면 모르되 이건 교환해야 한다. 길거리 상인의 반응이 궁금했다. 어떻게 교환해 줄 것인가? 내가 상인이라면 우선 사과부터 하고 동종의 복숭아를 교환해주겠다. 헉, 그런데 상인은 내가 가져간 복숭아를 보더니, “요렇게 난 작은 상처는 이해하고 드셔야지요?” 그러고 나서 밑부분이 크게 썩은 복숭아를 보더니 상처 없는 다른 복숭아 4개를 비닐봉지에 넣어 준다. 썩은 6개를 받지 않고 그대로 돌려주면서 복숭아 4개를 주는 것이다. 하기야 썩은 복숭아 반품 받아보았자 폐기처분 하는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어떤 것이 이익인가? 6개 반품하고 6개 새로 받는 것하고 6개 도로 가져가고 4개 더 받는 것하고. 상처 난 복숭아를 먹으려면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 문득 상인들이 소비자에게 가져야 할 도의를 생각해 본다.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소비자가 만족하지 못하면 실패작이다. 더욱이 물건을 팔기 전에 물건의 이상유무를 살펴야 한다. 좋은 부분만을 보여주며 좋은 상품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여서는 안 된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게 상인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다. 얼마 전 나는 복숭아 한 상자를 사는데 판매원이 알아서 복숭아를 뒤집어 본다. 이상이 있는 상품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한 상자에 대개 한 두 개가 나온다. 그러면 새 복숭아를 교환하여 넣어 준다. 집에 가져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에는 반품하느라 시간 낭비가 되는 것을 미리 막는 방법이다. 물컹한 복숭아는 겉면이 연하여 상처를 쉽게 받는다. 그리하여 상인들은 복숭아를 손가락으로 누르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상품을 확인하지 아니하고 가져가다가는 이런 낭패를 본다. 그러니까 복숭아를 구입할 때는 썩은 복숭아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 확인에 소비자가 미덥지 못하면 상인이 직접 할 수도 있다. 좋은 복숭아는 빛깔이 선명하고 대칭을 이루어야 한다. 복숭아 겉면에 털이 촘촘히 있어야 한다. 복숭아 향기가 신선하게 풍겨야 한다. 내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복숭아가 있다. 이천 지방에서 생산되는 햇사레 복숭아다. 이 복숭아는 껍질에 얇게 살살 벗겨지고 살이 부드러우며 당도가 무척 높다. 그 대신 생산 시기가 짧고 가격이 비싼 편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하는 좋은 계절이다. 햇과일도 풍부한 계절이다. 복숭아 구입할 때 조금만 신경 쓰면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복숭아의 밑부분을 살피라는 것이다. 늘 가는 단골집을 이용하면 주인은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다. 신용으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공급한다.한교닷컴 애독자들, 가족과 함께 하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 연휴 맞이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