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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령고(교장 한승택) 기숙사는 2016년 9월 19일(월) 밤 11시를 기해 야간 화재 예방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사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최용재 기숙사 부장을 비롯하여 김정학, 임낙형 사감이 참여했다. 장소는 기숙사 제1생활관 앞 공터에서진행되었으며 시간은 밤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소방훈련이 시작되자 생활관 내에 있던 모든 사생들은 각 층 방장들의 지도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대피 장소로 모였다. 대피 장소에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감선생님께서 직접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에 대해 자세한설명이 있었다. 절대 화재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하는 소방훈련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요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시점에서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항상 화재에 대비하는 자세를 겸비하는 습관이 필요하겠다.
김희규(53·사진) 신라대 교수가 20일 한국교육정책연구소(이사장 하윤수) 소장으로 임명됐다. 김 신임 소장은 이날 한국교총 회장실에서 하윤수 이사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임기는 내년 9월 19일까지 1년이다. 김 신임 소장은 부산교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교원대, 고려대에서 각각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신라대 교수를 지내면서 한국교총 국가교육정책개발위원회 위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교원교육학회 선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한국교총이 제36대 회장단 취임 후 첫 단체교섭을 12일 교육부에 요구했다. 총 6장, 56개조, 127개항에 이르는 교섭안에는 현장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았다. 교총과 교육부는 1992년 첫 교섭 이래 27차례에 걸친 교섭·합의를 통해 교육발전과 교단안정에 기여해왔다. 모든 교섭은 다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교총 회장단이 선거기간 동안 전국을 세 차례 이상 순회하며 경청한 교원들의 고충, 열망 등 ‘현장 다이어리’를 대폭 반영했기 때문이다. 교섭 첫머리에는 교권침해 처벌 강화 법제화를 올렸다. "교권만큼은 지켜달라"는 현장교원들의 절절한 심경을 대변한 것이다. 교총의 노력으로 지난해 말 ‘교권보호법’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부족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현장의 요구다. 대표적 원성정책인 교원성과상여금도 차등지급을 대폭 축소하는 등 전면 개선해야 할 핵심 과제로 선정됐다. 장애인 교원들의 염원인 보조원 제도 시행, 종합지원계획 수립 등은 이번 교섭에서 처음 제기하는 문제다. 장애교원은 비록 소수지만 그래서 더 교섭이 중요하다. 어깨가 처진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도 역점을 뒀다. 교감, 부장교사는 물론 보건·영양·특수·전문상담·사서 등 비교과 교사들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 교원들의 신분보장과 처우개선, 수석교사에 대한 합리적 재심사 기준 마련과 정원 외 관리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과제다. 아울러 교육용 전기료를 인하하고 노후교실, 석면시설, 우레탄트랙 등을 개선해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해야 한다. 127개항의 교섭과제는 현장의 애환이자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어느 하나 소홀히 다뤄서는 안 된다. 교육부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국회, 재정당국, 인사부처를 설득해서라도 실질적인 결실을 맺어야 한다. 교육부의 진정성 있는 교섭을 기대한다.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 16년째 맞는 교원성과상여금(이하 성과급)이 교단 분열만 초래하며 겉돌고 있다. 교원들의 동기를 유발하고, 노력하는 교원을 보상해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취지였지만 오히려 교단은 ‘체념’의 늪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교육에서 성과란 유형적 결과뿐만 아니라 무형적 과정까지도 포함한다. 그런데 성과급은 수업 시수, 연수 시간, 수상지도 실적, 보직·담임 여부 등 정량적 잣대만 들이댈 뿐이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학생 상담, 수업 개선, 생활지도 등 열정과 헌신이 필요한 정성적 요소는 무시된다. 이런 상황에서 애초 교사의 능력을 등급으로 구분하겠다는 것 자체가 촌극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다 보니 교원 간 갈등의 골은 깊어져만 간다. 비담임, 비교과 교사들은 늘 낮은 평가를 받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점수 관리를 위해 학생들을 무리하게 교외대회에 출전시키는 사례도 빈번하다. 연수 시간을 채우기 위해 교과 연구는 제쳐놓고 컴퓨터 화면을 기계적으로 클릭하는 왜곡된 풍경도 벌어진다. 정작 중요한 교사들의 협력적 학습공동체 구축은 요원해지고 있다. 교총이 최근 유·초·중등 교원 1729명을 설문조사 한 결과를 보면 성과급이 얼마나 원성을 사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성과급이 교원의 질 제고와 사기 진작에 기여해 왔느냐는 질문에 95%의 교원은 ‘NO’라고 답했다. 이를 반영하듯 75%의 교원들은 현행 성과급 제도를 아예 폐지하거나 차등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이 체념하고 인정하지 않는 성과급제도로는 원래 의도한 성과를 낼 수 없다. 자극제라던 교원 성과급제가 교원들의 열정을 꽁꽁 묶는 ‘응고제’로 작동하는 것을 교육 당국만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교원 모두를 패자로 만드는 교원성과급제는 장기적으로 폐지하되 우선 단기적으로는 차등 폭 최소화 등 전면 개선에 나서야 한다.
납과 중금속이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특히 성장기 학생들에게는 더 치명적이다. 지난 3월 환경부는 서울의 한 대학 부속 연구소에 우레탄 트랙 시험 용역을 준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환경부는 우레탄 트랙 운동장에서 납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면서 어린이시설에는 장기적인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했다. ‘울며 겨자먹기’ 흙 운동장 추진 안돼 이에 따라 교육부도 전국 초·중·고의 우레탄 트랙 설치 현황과 유해성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우레탄 트랙 설치 2673개 학교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1767개 학교에서 한국산업표준 기준치인 1㎏당 90㎎을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15개 학교에서는 무려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납 성분이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교육부가 전수조사에 착수하면서부터 불거졌다. 당국은 KS기준에 없다면서 중금속만 검사하라고 지침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KS기준에 없는 유해물질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그 결과 프탈레이트라는 유해물질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당국의 허술한 대처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국이 마련한 KS 기준조차 그 대상과 범위, 기준에 있어서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서둘러 예산을 편성하고 납과 중금속이 검출된 우레탄 운동장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도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정확한 기준과 대안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동선과 생활공간을 충분히 고려한 ‘유해물질 안전 기준’이 없다보니 지금 교체되고 있는 마사토 운동장이나 기준을 통과한 우레탄 운동장도 얼마 안 가 안전 논란을 야기할 까 우려된다. 어쩌면 만들어진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운동장에 ‘학생 출입금지’ 팻말이 또 다시 붙게 될 지도 모른다. 정작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해당 학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 만족도가 낮은 ‘마사토’를 선택해 옛날 방식으로 선회하는 학교도 일부 있다. 유해성 안전 기준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마사토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불안하다. 마사토에 대한 품질 및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천연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기생충과 살충제 사용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면밀한 유해성 분석 후 대책 서둘러야 그렇다고 납과 중금속이 범벅된 우레탄 운동장에서 계속 수업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학생들이 수업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며 근린 체육시설을 수업에 활용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마을공동체’라는 것은 바로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당장 우레탄을 교체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 학생들이 10년이고 20년이고 안심하고 뛰어다닐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이제라도 피해 규모와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유해물질에 노출된 학생 전체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며 빠른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리고 유해물질에 대한 명확한 KS 기준을 마련해 후대를 위한 운동장을 준비해야 한다. 교육의 첫걸음은 학생의 건강이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학종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대입의 무게 중심이 학생부로 급격히 기울면서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됐고 결국 잠재된 시한폭탄이 터진 것이다. 광주의 한 사립 고교에서 교장과 교사들이 특별관리 중이던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무단으로 접속해 조작한 것도 모자라 내신성적까지 올려줬다고 한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생부·내신 조작 우려 여전 대입에서 학생부 등을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의 비중은 올해 70.5%, 내년 73.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대입은 ‘수시는 재학생, 정시는 재수생을 위한 전형’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서 고교마다 수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수시의 중심인 학생부 전형은 내신성적에 기초한 교과전형과 내신과 비교과를 연계하는 종합전형으로 구분된다. 올해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에서 학생부전형은 교과전형은 39.7%, 종합전형은 20.3%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서울 주요대학 등 수도권으로 한정할 경우 학생부 교과보다는 종합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연고대 등 서울시내 주요 10개 대학의 경우 학생부 종합으로 모집정원의 44.7%를 선발하는데, 학생부 교과는 4.4%에 불과하다. 즉 학생부 종합이 교과보다 선발인원이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그러니 명문대 진학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일부 사립고교에서 학생부 관리의 허점을 이용할 우려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이번 사태를 접하면서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 일어난 점에 대해 향후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 차원에서도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사건 관련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 문제를 단지 성과주의에 집착한 몇몇 교육자의 그릇된 가치관에 그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미 현장에서는 나이스의 통제 범위와 해킹 위험성을 누차 지적한 바 있고, 이번 사건은 그 같은 시스템의 문제를 안일하게 방치해 촉발된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나이스 학생부 관리를 단위 학교에 맡겼기 때문에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부정이 개입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학생부 기록은 항목별로 지정된 교사만 접근할 수 있고 그 권한은 관리자가 정한다. 담임이나 교과 교사가 기록할 항목을 다른 사람에게 부여하면 사실상 부정을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공정한 대입 위해 반드시 조치 필요 따라서 이번 사태를 단순히 해당 교사들의 도덕불감증으로 몰고 가지 말고 시스템적으로 조작이 불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나이스 학생부 관리의 권한을 단위학교에서 교육청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학생부 기록은 대입의 핵심 전형 자료라는 점에서 진작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인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위축되는 것도 단호히 반대한다. 학종이 몰고 온 혁명적 변화는 그 어떤 명분으로도 평가절하 할 수 없는 공교육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수업이 살아나고 독서교육이 정착되면서 인성교육까지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는 교육현장의 역동적인 모습을 티끌 때문에 싹부터 자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울 A초는 최근 지방고용노동청의 시정명령을 받고 방과후학교 강사 B씨에게 수백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해야 했다. 방과 후 영어강사였던 B씨에게 기초학력 향상 전담강사 업무를 추가로 맡겼기 때문이다. 두개의 강의를 합해 주 15시간을 넘겨 3년 정도 근무한 B씨는 근로기준법 상 퇴직금 지급요건인 ‘1주 15시간, 1년 이상 근무’ 조건에 해당한다며 진정을 냈고 노동청은 이를 받아들여 지급명령을 내렸다. A초의 사례는 개인사업자 신분에 수익자부담으로 강사료를 받는 방과후학교 강사에게 학교가 퇴직금을 지급한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타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A초는 B씨가 개인사업자여서 노동자로 볼 수 없고, 방과후학교 강사와 기초학력 강사 자격으로 별도로 계약한 만큼 강의시간 합산이 불합리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특히 B씨에게 일거리를 늘려 강의료를 더 받도록 배려 해준 것이 오히려 학교 피해로 돌아온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시정명령을 되돌리지 못했다. 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는 “B씨가 개인사업자이긴 하지만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교의 주의와 함께 방과후학교 운영 책임이 있는 시교육청도 강사 노무 관계에 대한 안내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 측도 방과후학교 설계 당시 이런 부분을 놓쳐 사후 대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추후 다른 학교들도 주의할 것을 지침으로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20일 회원국의 만장일치결의문채택을 끝으로 성황리에 폐막했다. 18일부터 3일간 진행된 대회에는 한국과아세안 9개국 교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인성, 세계시민교육의 확산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 간 교류 확대를다짐했다. 이날 채택된 결의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의교육자들은양질의 교육과인성 및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교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정부와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교육자들은 결의문에서 “교육은 대한민국과 아세안이 다양한 공동체적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 조화롭고 균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중한 자원”이라고 밝혔다. 또한“양질의 교육은 교사의 질이 향상됐을 때 발전할 수 있고 교사의 질 향상은 교사 교육 지원, 역량과 처우 개선, 직업 윤리 강화를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양질의 교육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가치와 인성을 가르치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발전돼야 한다”면서 “교사들은 정부와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결의문에는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의 신속한 도입과 확산을 위한 정부의 지원, 교사와 학생들의 사회적 보호를 위한 관련 정부 기관의 긴밀한 관심 요구 등 6가지 촉구 사항을 담았다. 비아세안국가 최초 개최를 기념하는 의미에서 채택할 예정이었던 서울선언문은 결의문과 하나로 통합하는데 의견을 모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폐회사에서 “전 회원국이 참여해 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 확대를 주제로 국가보고서를 발표하고 병행세션에서심도 있는 토론과고민을 나누는모습에 모두가감동을 느꼈을 것”이라며 “결의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모두가 교육의 가치를 공유하고 정부와 교육자가 함께 만들어 가야할 지향점을 도출한 것도 새롭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베트남 대회에서한국 대회의 의미가이어져 한・아세안교육자대회가 더욱 발전하는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폐회사 후 하 회장은 내년 대회 개최국인 베트남의 부민덕 교원노조 회장에게 대회기를 이양했다. 베트남에 대한 홍보 영상을 선보인 부민덕 회장은 “내년에 제33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아름다운 나라, 베트남에서 속히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대회 준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말했다.
대한민국 특별세션서 필리핀 전문가 깜짝 제안 한국교사들, 세계시민교육 교실 실천사례 발표 “한·아세안 학생들이 동일한 책을 읽고 온라인에서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사흘째인 20일, 한국의 인성·세계시민교육을발표하고 토론하는 ‘대한민국 특별세션Ⅱ(한국교총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서 이색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그 주인공은 토론자로 나선 필리핀 출신 인권교육전문가 에바 마리 왕. 에바는 이날 최일규 경기 반송초 교사가 발표한 ‘고전을 활용한 세계시민교육 실천사례’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과정에서 이 같이 제안했다. 각국 학생들의 보편적인 생각과 차이점을 확인해 ‘크라우드소싱(대중을 생산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바는 “아세안이 추천한책을 한·아세안의 여러 학급이 동시에 읽고 페이스북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유사점과 차이점을 확인하게 되면 놀랄만한 결과를 얻을 것”이라면서 “이런 다문화 활동은 네트워크 연결과 교사와 학생들의 커뮤니티를 통해 철학과 관점을 확장시키고 탐구심도 더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일규 교사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고전 ‘침묵의 봄(Silent spring)’을 읽게 한 뒤 환경보호를 주제로 토론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도출한 실천사례를 발표했다. 최 교사는 수업중 한 학생이 ‘인도에서 배설물을 활용한 에너지’를 소개한 데 착안해 인근 축사에서 소 배설물을 수거해 운동장에서 직접‘연소실험’으로고구마를 구워먹었던 일을 영상으로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강용철 서울 경희여중 교사는 학생끼리 짝을 이뤄 서로 등을 댄 채한 사람의 의견에 따라각자 종이를 접고 찢는활동 영상을 소개했다.이 경우 대부분 서로 판이하게 다른종이 모양이 나오는데, 이를 확인한강 교사가 학생들에게 같은 모양을 내려면 서로배려하고 의견을 경청하는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도하는 내용이다. 이 같은수업사례에대해 참석자들의 반응은 컸다. 브루나이에서 온 유쇼프 빈 아와 모하매드 교사는 “교실에서 손쉽게 할 수 있고 교육 효과도높을 것 같아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교사들이교육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었고한국이 왜 국제 성취평가에서 늘 교육 상위권을 차지하는지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인도에서배설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것에 착안해환경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연결시켜 학생들과 직접 실험까지 하는것을 보고 놀랐다”며 “우리 학교 근처에도 축사가 있는데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19일 열린 ‘대한민국 특별세션Ⅰ’에서는올해부터 전면 실시된중학교자유학기제의 현황과학교 실천사례를 소개해 아세안 국가 교원들의질의, 토론이 이어졌다.
인간은 목적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연구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가 어린이들의 학문적 성취를 측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이 1970년대에 고안한 이 실험은 4살짜리 어린이를 실험실에 불러 마시멜로가 놓인 책상 앞에 앉힌다. ‘실험자가 15분 정도 나가 있는 동안 책상 위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고 있으면, 돌아와서 2개를 주겠다’는 어른들의 사악한 제안을 담은 실험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입에 가져가지만, 종종 끝까지 참는 아이들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결과는 그들을 추적조사한 후 알게 된 사실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했다. 15년 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에서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던 학생보다 평균 210점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4살 때 실시한 아이큐(IQ) 검사보다 학업 성취도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한 예측력을 보이는 지표였다. 그들은 20년 뒤 대학 졸업 성적도 좋았고, 30년 뒤 연봉도 더 높았다. 그들은 원만한 가정 환경에서 성장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무엇보다 자신감이 충만했다. 반면, 30초도 못 참았던 4살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 술과 담배를 즐기고, 마약 중독의 가능성도 매우 높았으며, 감옥에 가는 비율도 훨씬 더 높았다. 이를 신경과학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이렇다. 아마도 아이들의 머릿속에선 기저핵에 담겨 있는 욕망의 중추가 ‘당장 마시멜로를 먹어치워버리자’고 충동질을 할테고, 전전두엽은 ‘15분만 참으면 하나 더 먹을 수 있으니, 그게 더 이익!’이라고 설득했을 것이다. 아이들은 천사와 악마 같은 이 두 영역의 꼬드김을 들으면서 하나의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전전두엽은 13살부터 18살까지 사춘기 때 급속도로 발달하는 영역이라, 많은 아이들이 기저핵의 우세 속에서 마시멜로에 손을 대지만, 종종 자기절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전전두엽이 발달한 아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나중에 사회적 성취를 이룬다는 것이다. 사회적 성취는 자기 절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해야 할 숙제를 먼저 해놓고 나간다거나, 시험 기간일수록 소설책이 읽고 싶지만 시험공부에 집중하는 능력을 가진 학생들이 더 높은 성적을 받을 가능성은 명백하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신경경제학자 앤드루 로 교수와 드미트리 레핀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했을 때 그들이 보이는 신체적인 반응을 추적했다. 체온 변화와 피부전도도, 심장박동 등을 잴 수 있는 바이오팩(Biopac) 장비를 전문 트레이더들에게 연결한 후, 실제로 투자은행에서 거래를 하는 동안 신체 변화를 측정했다. 특히 그들이 주목한 상황은 ‘새로운 뉴스가 떴을 때 트레이더들은 어떤 신체적인 반응을 보였는지’였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새로운 뉴스에 대해 (설령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상당한 감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은 경험이 적은 후배들보다 상대적으로 감정적으로 덜 반응했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일수록, 실적이 좋은 트레이더일수록, 작은 뉴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감정적인 행동을 자제하더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아마도 가장 궁금한 질문이지만, 그 대답은 우리의 상식과는 조금 다르다. 다시 마시멜로 테스트의 예를 들어보자. 마시멜로를 당장 먹어치우는 아이들은 잘 참는 아이들에 비해 어느 과정을 컨트롤해 주는 것이 중요할까? 마시멜로를 지각하는 과정, 마시멜로를 먹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 자신의 결정을 유지하고 실천하는 의지력 중에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지각과정이나 결정 그 자체보다는 자신의 결정을 유지하고 실천하는 의지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자기 절제는 의지박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반복된 실험에 따르면, 절제를 못하는 아이들은 무엇보다 ‘지각’ 과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시멜로를 하늘 그림 사이에 구름처럼 제시하면 누구나 잘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충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자기 절제력이란 세상을 멀리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습관과 전략에서 시작된다. 주가 변동을 보고 있거나, 신상품에 대한 광고가 나왔을 때,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새로운 뉴스를 접했을 때, 누구나 자제력을 갖기란 쉽지 않다. 흥분되기도 하고, 주체할 수 없는 생리적인 반응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행동마저 이런 감정에 매번 순응한다면, 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다. ‘합리적인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원시적인 뇌를 봉인하고 자기 절제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신경경제학자들이 전하는 중요한 메시지다. 늘 그렇게 살 순 없겠지만, 중요한 순간에만 이를 실천해도 인생이 꽤 근사해질 것이다.
어제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모두가 불안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 깊이 연구하여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면 모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빛을 보게 된 종목이 양궁이다. 양궁 때문에 순위를 상위로 올려놓았다. 양궁은 옛 조상 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양궁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화살이 참 중요하다. 혹 어린이들을 화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살의 특징은 첫째, 똑바른 것이어야 한다. 화살이 똑바르지 못하면 사냥을 할 때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가고 만다. 우리 학생들이 화살처럼 강직해야 하는 것이다.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고결한 성품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를 가르쳐 똑바른 화살과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둘째 화살은 상하좌우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화살 뒤 끝에 있는 색색의 깃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각각의 깃털들은 제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하고 화살이 날아갈 때 완벽한 균형을 갖추도록 손질되어야 한다. 화살이 균형을 잃으면 그것은 흔들리고 목표물을 맞히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부모로서, 선생으로서 우리의 과제도 마찬가지다. 모든 자녀들이, 모든 학생들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균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균형잡힌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지 잘 살펴보고 지도해야 하는 것이다. 위치가 참 중요하다. 학생은 학생의 위치를 지켜야 하고, 선생님은 선생님의 위치를 지켜야 하고 학부모님은 학부모의 자리를 지켜야 빛이 나는 것이다. 사람과 물건은 언제나 제자리에 있어야 빛이 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균형을 이루어야 선생님의 권위를 회복할 수가 있다. 균형을 잃으면 무엇이든 무너지고 만다. 끝으로 화살은 날카로워야 하는 것이다. 사냥감이 당신 눈앞에 있고 화살을 날렸는데 화살이 그 사냥감을 명중하고도 그냥 땅에 굴러 떨어져 버린다면 그때의 좌절을 상상해 보라. 문제는 그 화살촉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데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지혜는 날카로워야 한다. 지혜가 없으면 공부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고, 친구와 교제하는 것도 효율적으로 할 수가 없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지혜를 학교를 빛나게 하고 선생님을 빛나게 하고 학생을 빛나게 한다.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화살 같은 선생님, 화살 같은 학생, 화살 같은 학부모님이 되면 학교는 보다 발전하고 성숙하게 될 것이다.
한국과 고등 교육 협력 강화 절실 기술·경영·의료 분야 인재양성 필요 교총과 교권·전문성 신장 협력 기대 높은 교육열…정부도 투자 확대 사교육 부담 부작용도 발생 내년 대회, 국제화와 지역화 조화시키는 교육방법 모색 계획 차기 한·아세안교육자대회 개최국인 베트남의 부민덕(Vu Minh Duc) 교원노조 회장은 “베트남의 교육개혁 과정에 한국의 경험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기술, 경영, 의료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과 고등 교육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민덕 회장은 19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보고 우리도 교육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교원 권익·전문성을 증진하기 위해 한국교총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양자 교류협력에 적극적인 의지를 표시했다. 그는 또 “세계시민이 되려면 자아정체성, 국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내년 대회는 서울 대회의 뜻을 이어 세계시민교육과 국가 정체성 교육을 조화시킬 수 있는 교육의 역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가. “지난 2월 한·아세안교육자대회 사전지도자회의 때 방문한 이후 두 번째다. 아름답고 현대적이며 친절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교총 직원들이 정말 친절하게 대해줘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 -이번에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한국에서 ACT+1대회가 개최됐다. “한국은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정식 회원국이 됐고 이로 인해 대회 명칭 자체도 ACT+1대회가 된 것이다.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한국을 적극 지지하고 환영하고 있다.” -베트남교원노조가 차기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대회 개최국 순서에 따라 내년에 베트남이 제33회 대회를 주최하게 된다. 베트남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히는 역동적인 도시, 다낭에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직 주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제시한 주제에 대해 각국의 의견을 받고 있다.” -어떤 주제인가. “세계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을 주제로 한 이번 서울대회의 뜻을 이어 발전시킬 생각이다. 국제화 시대 속에서 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국가의 고유한 정체성도 지켜가게 하기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자아 정체성, 국가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시민(Global citizen)인 동시에 국가의 시민(National citizen)이 돼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세계화와 지역화가 충돌하지 않게 교육시키는 방법을 모색해 보려고 한다.” -베트남도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은 한국과 공통되는 점이 많다. 특히 교육을 통한 인적자원 개발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것이 공통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교육을 경제 발전, 국가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여겨 1986년부터 교육개혁을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교육적 경험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은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야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이것이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 이를 통해 우리도 교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교육열이 높다보면 불가피하게 사교육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베트남도 한국과 같이 사교육비 부담 문제가 똑같이 생기고 있다. 비싼 사립학교를 가려고 하거나 학교가 끝나고 밤늦게까지 사교육을 시키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 그래서 베트남 정부도 사교육비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현실이다. 과다한 학업의 양을 줄이고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활동과 인성교육을 받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정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는 아세안 국가 중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이 가장 많다. 2010년 1914명에서 2015년 445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의 우수한 교육 수준이 유학생 증가의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필요로 하는 전기나 기계 공학과 같은 기술 분야 전공이 한국 대학에 많이 설치돼 있는 것도 영향이 있다. 또 기후나 음식, 문화적인 면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고 비용이 합리적이라 베트남 학생들이 부담감 없이 한국 유학을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K-팝 등 한류도 한몫을 한다.” -한국교육방송(EBS)이 교육방송 모델을 수출해 지난 1월 베트남 교육방송이 개국했는데. “EBS와의 협력을 통해 교육채널이 새로 생기게 됐다. 이 채널의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교원의 전문성 강화 연수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교수법에 대한 연수를 받기 어려운 도시 외곽 지역의 교원들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있다.” -교육 발전을 위해 한국과 베트남이 교류를 강화할 부분은 뭔가. “개인적으로 고등 교육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베트남의 성장에 발맞춰 공업 기술, 경영, 약학, 의료 과학 분야의 인재가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그만한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한국과 이 분야에 대한 고등 교육 협력이 더욱 절실하다.” -한국교총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생각은. “베트남교원노조도 교원들의 요구나 제안들을 모아 교육부에 요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베트남교원노조의 요구로 지난 2012년부터 6년차 이상 교원들에게는 월급의 1%부터 시작해 매년 비율을 상향해 보너스를 지급하는 제도가 생기기도 했다. 이렇게 교원단체는 교원과 교육부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교총과도 교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워크숍이나 연수 등에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상호 방문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면 협력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주최한 한아세안교육자대회 2일차인 19일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국가보고서 발표와 교원 자격 기준, 인성교육의 탁원성 향상 등을 주제로 한 세션들이 진행됐다. 오후에는 참가자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참가 국가 모두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대회 이틀째인 19일 저녁 우정의 밤 행사에서진만성 교총 수석부회장은 “한국교총이 교육부와 이 대회를 개최한 것은 중요한 의미”라며 “교육 발전과 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캄보디아와 라오스 대표단까지 함께 하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 확대라는 특별한 교육적 사명을 갖게 됐다”며 “우리 젊은 세대들이 서로 협력하며 살 수 있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가르칠지 개혁을 하고 플랫폼을 공유해야 그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이틀째인 19일 저녁 우정의 밤 행사에서 회원국들은 전통 공연을 선보이며 문화 교류에도 나섰다. 각국 교원 대표들은 형형색색 전통 의상을 입고 수준 높은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하윤수 교총 회장을 비롯해 이영 교육부 차관, 각국 교원 대표를 무대로 오르게 해 함께 전통춤을 추며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말레이시아 교원들은 자국의 전통 춤뿐만 아니라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춤을 선보여 K-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10개 회원국 교원 대표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자국의 전통 문화를 보여주는 기념품을 교환하며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국가별로 동일한 유니폼을 맞춰 입고 대회에 참석한 교원들이 눈길을 끌었다. 브루나이 교원들은 밝은 청록색의 재킷, 인도네시아 교원들은 나라 이름이 적힌 기하학적 전통 문양의 셔츠를 똑같이 입고 다녔다. 이들 국가에서는 경찰이나 간호사들이 유니폼을 입듯 교사들도 전국적으로 통일된 유니폼을 입기 때문이다. 디 삼시뎃 캄보디아 교육부 정책관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것을 보니 교사들이 직업에 대한 자긍심이 높고 국가에서도 교사가 존경받는 분위기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캄보디아는 아직 교원의 지위가 많이 열악한데 이들 국가처럼 교사의 권익을 높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회 행사장 곳곳에 아세안 국가 교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체험 부스가 마련돼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18~19일 김차명 경기 정왕초 교사를 비롯한 20명의 교사들은 참가자들의 캐리커처를 그려 배지로 제작해줘 인기를 모았다. 김 교사는 "이틀 동안 350명이 부스를 방문했다"며 "캐리커처를 그려주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보니 참가자들이 좀더 쉽게 마음을 열었고 사진도 함께 많이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양한 국가의 교사들을 만날 수 있어 의미있고 재미있는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20일 폐막 후 오후에는 국내 교육과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싱가포르와 태국 교원 25명은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인 이태원초를 방문해 한국의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EBS를 찾아 학습 콘텐츠 제작 과정을 견학했다. 또 브루나이와 필리핀 교원 39명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창덕궁 등을 관람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남부지방은 지진에 이어 태풍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지진으로 인해 경주지역은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 외의 지역에도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자연의 재해 앞에 이겨낼 자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벌벌 떨어야 하고 무사히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재난에 대한 대비교육이 필요할 때가 된 것 같다. 지진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피할 것인지, 태풍이 불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매뉴얼이 나와야 할 것 같고 이 매뉴얼에 따라 교육을 하면 훈련을 밥 먹듯이 반복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의 재해 앞에 감당 못할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도 지진에 대비한 건물을 지어야 할 것이고 앞으로 태풍을 대비한 각종 제방에 대해서도 미리 재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지진이 하도 자주 일어나니 이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 있다. 교육도 잘되어 있고 매뉴얼도 잘 만들어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우리도 일본처럼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예사로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고 많은 이들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지 말고 영구적인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구재(救災 : 재난을 구제)의 선생님이 되어야 한다. 재난을 입으면 먼저 솔선수범해서 재난의 구재에 힘써야 될 것 같다. 목민심서에 “수재(水災)나 화재(水災)의 재해에 대해서는 국가에서 구제하는 법이 있으니 삼가 행할 것이며 정해진 법 외에도 목민관이 마땅히 스스로 구제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생각해보고 그것을 하도록 해야 한다. “무릇 재액(災厄)이 있으면 물, 불에서 구해내고 한다. 마치 내가 불에 타고 물에 빠진 것 같이하여 서둘러야하며 미루거나 늦추어서는 안 된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은 이미 재앙을 당하여 은혜를 베푸는 것보다 낫다. 제방을 쌓고 언덕을 만들어서 수재도 방지하고 수리(水利)도 일으키는 것은 두 가지로 이익을 얻는 방법이 된다.”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무조건 서둘러야 한다. 미루거나 늦추어서는 안 된다. 환란이 있을 것을 생각하고 미리 예방하는 것이 재앙을 당한 후에 은혜 베푸는 것보다 낫다고 옛 선조들을 말하고 있다. 지진에 대한 예방을 아는 이가 드물다. 선생님도 예외가 아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예방교육을 늦추면 안 된다. 지금 곧 시작해보자. 매뉴얼을 만들어 교육에 들어가자. 그렇지 않으면 또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시작이 반이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바로 시행해보자.
교원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병원의 ‘회진(Round)’ 방식을 차용한 ‘교육형 회진’ 모델을 학교 현장에 도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 둘째 날인 19일 개최된 병행세션에서 인도네시아 보고르 가야 초등학교 프란시스카 오야 아리 수실라와티 교장은학교 현장성공사례로 교육형 회진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전문의와 인턴이 함께 환자를 관찰하고 질문하면서정보를 수집해 진단을 내리는 회진 시스템은 오랜 동안 효율적인 의학 교육 방식으로 전해져왔다”며 “이를 교육에 적용한 교육형 회진은 여러 교사 집단이 서로의 수업 참관을 통해 교수법을 발전시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을 어떻게 키울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현재 학생들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교육형 회진을 통해 학생들의 정보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교사들 간에 정보를 공유해 문제 해결을 위한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활용했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 교사의 수업에 대해 3~5명의 교사가 동시에 수업을 참관하고 유의미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한 교사는 해당 교사의 수업 방식에 대해, 다른 교사는 학생의 태도에 대해, 또 다른 교사는 교실 환경에 집중해 관찰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나누는 것이다. 그는 “의사가 환자의 증상만을 보고 판단하듯이 교사의 수업과 학생의 학습 성취에 대한 연관성,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혀내려면 수업 참관 시 교사들의 주관적인 평가나 판단을 차단하고 객관적으로 묘사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실 내에서 명확한 문제나 정보가 파악돼야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교사들이 서로의 교실 문을 열고 정보를 공유하며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국들 “교원 전문성 향상 노력”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에참가한 아세안 국가들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교원 역량 강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강조했다. 대회 이틀째인19일, 더케이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9개 아세안 국가들이 '인성,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국가보고서를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발제자들은 "아세안 국가 대부분은 한 나라에 다양한 민족이 서로 다른 어를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라며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협력을 가르치는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각국은우수한 교원의 확보와 꾸준한 연수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최근에는 주입식 교육에서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능동적 교육으로의 혁신을 꾀하고 있어교원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 간 교육 투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국가예산의 20%를 교육에 할애하고 있다고설명했다. 이를 통해 최근 우수 교원 확보에 진력하는 중이다.지난해에는 ‘교사법’을 제정해 교원 자격 요건을 ‘4년제 대학 졸업자’로 강화하고 교사 연봉을 두 배로 높이는 등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유니파 로사이디 인도네시아 교원연합회 부회장은 “넓은 지역에 다양한 민족이 분포돼 있어 세계시민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관련교육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교사의 번영도 함께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는올해 기준으로 국가 재정의 15% 정도를 교육에 지출하며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발표자는 “도시와 시골의 교육기회 격차가 25% 정도 되는데 이를 더 줄이려고 한다”며 “모든 학생들이영어를 반드시 배울 수 있도록영어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교사가 먼저 애국심, 법 준수 등 모범을 보이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발표자는 “현재 교원은 인기가 없는 편이어서매력적인 직업이 되도록 인식 개선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점점우수한 학생들이 교직에 진출하는수가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와 교장을대상으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계발시키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발표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교육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교원의 역할이 점점강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에는 강의하고 암기시키는 교육방식이 주를 이뤘다면이제는 강의 뒤 20분은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식으로변모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학습연구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브루나이, 라오스, 필리핀, 베트남도 인성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위해 새로운 비전을 세우고 교원 연수를위한정책적 지원을강화하고 있다고발표했다.
요즘 공무원 시험 준비생인 공시족이 약 25만명 정도다. 그만큼 취업이 어렵다보니 공무원에 까지 몰리는 것이다. 일반 직장보다 월급이 박한데도 불구하고 단지 정년이 보장된 데 매력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저녁이 있는 삶이 있어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의 젊은이들은 가족과 삶의 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할 만큼 매우 실리적인 면을 택하고 있다. 사실 공무원은 흙수저들에겐 안성마춤의 직업이다. 좋은 학벌이나 스펙이 없도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다. 비록 낮은 연봉이어도 안정된 직업이며 또한 사회에 기여는 보람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무원에 들어가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올해 7·9급 공무원 선발 예정 인원은 국가직 4990명, 지방직 2만186명이다. 통계청이 추산한 올해 공시생 25만6000명 중에 10% 정도만이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정부청사가 세종시로 이전이 시작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천 명이 넘는 5급 이상 공무원이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퇴직한 고위 공무원이 10년 전의 2배가 넘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불편한 생활을 꼽을 수 있다. 출·퇴근하기에는 너무 가족과 떨어져 혼자 지내기엔 힘든 삶이다. 뿐만 아니라 상명하복의 공직사회에 갇혀 자신의 능력발휘가 어렵고, 고위공직으로 갈수록 사정권 안에 들어 책임만 늘어나 근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직원들의 작은 비리에도 책임져야 하는 현실에서 ‘권한은 없고 책임만 크다’ 볼멘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 같은 고위공직자의 퇴직은 공직사회에 대한 성취감을 잃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정책 개발의 허리인 전문가들의 부족으로 공직의 전문성까지 떨어뜨려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젊은 공시족의 경쟁률과 달리 고위공직자의 높은 퇴직률은 걱정에 앞서 매우 우려스럽다. 무엇보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공무원들의 성실성과 충성도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작년 공무원 연금개혁의 영향도 어느 정도는 있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처럼 취업이 어렵다보니 공시족까지 생겨나지만 경기가 좋아지면 수많은 공무원들이 다른 직장을 찾아 미련 없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우수한 공직자가 공무를 수행해야 건강한 국가,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공무원의 처우 개선은 물론 사기진작에 대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추석의 연휴가 끝났다.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만나 뵙고 형제자매를 만나며 친지들과 만나 정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리라 생각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긴 여정으로 인해 쌓인 피로가 괴롭히고 있을 것으로도 생각된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고 학교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한 선생님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학생이 염색을 하고 학교에 와서 염색을 풀도록 지도했는데 추석 중에 아버지로부터 전화를 해서 자기 논리로 너무 힘들게 하더라는 것이다. 당연히 학교의 규정대로 염색한 머리를 풀게 해서 보내겠다, 죄송하다는 말을 할 줄 알았는데 賊反荷杖이라 할까 정반대의 반응을 보이더라는 것이었다. 추석연휴 안 그래도 바쁘고 틈만 나면 쉬고 싶은데 이런 엉뚱한 전화를 받았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선생님은 미국에 안 살아봐서 그렇다는 둥, 꼭 검은 머리가 되어야 한다는 둥 정말 이해되지 않는 말만 늘어놓더라는 것이다. 선생님은 지혜로웠다. 참고 또 참았다.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전화가 끝나고 나니 엄마로부터 또 전화가 오더라는 것이었다. 전화를 받지 않으니 장문의 문자가 왔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선생님들을 괴롭히는 학부모님들이 있다고 하니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 시내버스를 타고 지나가니 어느 학교 입구에 이런 글이 써 있었다. “학생을 사랑하는 학교,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교”였다. 학생들을 사랑하고 선생님을 존경하는 학교라면 이런 전화가 오지 않을 것이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많이 있다면 앞으로의 교육의 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존경하는 학교가 많아질수록 좋은 학교다. 희망이 있는 학교다. 살아있는 학교다. 장래가 있는 학교다.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는 학교, 학부모, 학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이상 학교가 아니다. 교육도 없다. 암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학부모님들은 선생님을 이해하고 학교를 이해할 줄 알아야 되지 않을까?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고, 우리나라에 오면 우리나라의 법을 따라야 한다. 학교의 규정이 있으면 그 학교의 규정을 따라야 질서가 잡히게 된다. 알만 한 분이, 많이 배운 분이 이러면 학교 선생님의 설 자리는 없어진다. 학부모님이 선생님을 존경해야 자녀들도 본을 받아 선생님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 제발 부탁이다.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 선생님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흔들리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존경하는 풍토를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먼저 만들어나가야 선생님들이 제대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된 일인지 MBC만 지난 해에 이어 편성이 없었을 뿐 2016 추석특선 TV영화들이 예년처럼 즐비했다. 지상파 방송에 국한해보면 외화보다 한국영화들이 월등히 많았다. 부쩍 성장한 한국영화의 위상이 가늠되는 현상이라 괜히 우쭐해지기까지 한다. 어쨌거나 극장 등에서 제때 보지 못한 사람들에겐 골라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을 법하다. 2016 TV추석특선 영화의 특징중 하나는 2015년 개봉작들이 많다는 점이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뷰티 인사이드’⋅‘암살’(이상 SBS), ‘극비수사’⋅‘대호’⋅‘내부자들: 디 오리지널’⋅‘터미네이터 제니시스’(이상 KBS) 등이다. 그밖에 ‘도리화가’(tvN) 등도 있다. ‘뷰티 인사이드’⋅‘암살’ 덕분에 주말극 ‘끝에서 두 번째 사랑’의 경우 올림픽 기간에 이어 다시 결방되기도 했지만, 여기서 만나보려는 영화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이다. 다른 영화들은 이미 극장에서 봤거나 이런저런 사정이 맞지 않아서다.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감독 정기훈, 이하 ‘열정’)는 ‘도리화가’와 함께 2015년 11월 25일 개봉했다. 각각 ‘국민 여동생’과 ‘국민 첫사랑’으로 불리는 두 여배우(박보영과 수지)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 편 공히 흥행과 거리가 먼 영화로 기록되었다. ‘열정’의 경우 65만 4102명이 극장을 찾았을 뿐이다. TV영화가 극장영화와 다른 점은 여러 가지다. 먼저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크기 차이다. 대체로 15세 관람가까지는 편집할게 없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래도 욕설이나 흡연 장면 모자이크 처리 등은 TV영화 시청자가 감당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이라고나 할까. 사실 ‘열정’의 100만도 안 되는 관객은 좀 의아하다. 이른바 열정페이에 대한 신랄한 민낯 드러내기여서다. 중⋅장년층이 증가했다곤 하지만, 그래도 영화 관객의 주류는 20대, 바로 열정페이에 노출되어 있는 20대 청춘들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신문방송학과 출신 도라희(박보영)는 간신히 스포츠 동명 연예부 기자가 된다. 수습을 거쳐 정기자가 되지만, 진상 부장 하재관(정재영)에게 상습적으로 윽박지름을 당하면서 얻은 성과이다. 정기자로서의 도라희는, 그러나 정의와 진실이라는 행동 강령 내지 기본 윤리의식과 맞닥뜨린다. 이것이 흥행에서의 패착이 아닐까 한다. 열정페이에 고통받는 사회 초년생은 어디 가고 연예기획사와 스타간, 연예기획사와 신문사간 커넥션에 얽힌 비리사슬 고발자로 우뚝 서게 되어서다. 도라희의 장대표(진경) 고발과 톱스타 우지한(윤균상) 성폭행 누명 벗게하기는 기자로서 응당 옳은 일이고 잘한 행동이지만, 일반 관객이 쫑긋하며 관심을 가질 팩트는 아니란 얘기이다. 물론 제목과 애써 연관짓지 않는다면 언론사 내부의 작업 환경이나 광고주 압력 등은 흥미를 줄 만하다. 하재관의 막무가내 특종 타령이나 그 와중에 죽어나가는 부하 기자를 각각 연기한 정재영과 박보영의 앙상블이 간간이 웃음을 터지게도 한다. 특히 박보영의 ‘초짜’ 연기가 그렇다. 열정페이의 젊은이들 현실과 비리를 다루면서도 영화가 전반적으로 밝게 느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애자’(2009년), ‘반창꼬’(2012년)에 이은 정기훈 감독의 ‘열정’은 상당히 밝은 영화이다. 도중하차하는 신입기자에 경력기자까지, 김밥 한 줄 먹을 짬도 없는 취재 등이 펼쳐지는데도 본분을 다하는 도라희 때문 그런지도 모를 일이다. 새내기 교사들에게 볼 것을 권하고 싶은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