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33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모든 학교에서 학생들의 ‘행복’과 ‘성공’을 비전으로 제시하지만 정작 행복과 성공 마인드에 대한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이 출간됐다. 김복현 광주 월곡초 교감은 최근 출간한 ‘선택’(더로드 출판)에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 마인드’”라고 강조한다. 행복과 성공에 대한 마인드 교육이 험난한 사회생활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튼튼한 갑옷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김 교감은 이를 위해 ‘행복은 선택이다’, ‘성공은 집중이다’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저자는 초등영어교육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삶의 주인으로 성장하는 학교 공간’이라는 주제로 많은 강의를 했다. 또 ‘교육은 마음이다’는 주제로 마음공부에 대한 ‘왜 아이에게 마음공부를 가르치지 않는가’(박영스토리 출판)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선임됐다. 국민의힘은 18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인선안을 의결했다. 비례대표 출신으로 당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교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며 학교폭력예방법, 교원지위법 개정 등 학교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입법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거기엔 온통 불공정이 화두였다. ‘조국 사태’에서 빚어진 입시의 불공정 논의는 정권의 명암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었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의 후보들도 온통 ‘공정’만을 외쳤다. 불공정을 바로 잡겠다는 공약을 마치 통과의례처럼 똑같이 내세웠었다. 과거에는 꿈꾸지 못했던 ‘공정한 경쟁’을 내세워 당의 대표가 된 젊은 정치인도 있었다. ‘공정과 상식’을 외치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그렇다면 공정한 사회를 실현하면 우리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될 것인가? 지금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률과 노인 빈곤률, 그리고 매우 낮은 수준의 행복지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뿐이랴. 가장 많은 청소년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가장 많은 노동자가 일하다 죽어가고 있으며 가장 낮은 출산율은 미래의 국가 존재조차 불확실하여 세계에서 가장 먼저 소멸할 국가로 예측된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우리는 사회집단의 갈등조차 가장 극심한 나라다. 그야말로 평화로운 일상을 찾아보기가 힘든 나라가 되었다. 이것이 2021년 7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된 결과란 말인가? 이런 문제들의 배경은 무엇인가? 그것은 한 마디로 우리 사회가 너무도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 분노는 상한선이 없을 정도로 치솟고 있다. 즉, 불공정하고 특권의식에 찌든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너무도 크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눈에는 온통 불공정만이 보이고 따라서 ‘공정’을 국가 비전으로 삼으려는 이상한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엔 심각한 함정이 있다. 바로 그들은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기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냐면 역설적으로 공정은 기득권과 특권을 지켜주는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너무 많은 사람들의 행복은 우연의 일치에 달려있다. 이는 부모·출신·성별·돈에 근거한다. 이것은 불공정하다.” 이 말은 최근 독일 총선에서 권역별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예원(Ye-One Rhie·34) 의원이 한 일간지(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에서 부모가 대학에 가지 않은 아이 중에 21%만이 대학에 가는 반면, 부모가 고학력자인 아이들의 74%는 대학에 가기로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다시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자. 공정은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삶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동일한 기회를 갖는 것이라 할 때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조건을 똑같이 맞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선택의 기회는 평등해야 한다. 하지만 ‘부모 찬스’로 인해 너무도 불공정한 일들이 우리 사회엔 비일비재하다. 최근의 ‘대장동 사건’과 ‘조국 사태’ ‘정순신 자녀 학폭 사건’을 보라. 유력한 정치인과 법 전문가를 부모로 둔 자녀들에게 불공정한 일들이 일상화되고 불법, 탈법 등의 일들이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그뿐이랴. 부모의 시험지 유출로 인한 쌍둥이 자매 사건, 대학 교수들의 자녀 논문 저자 등재 등등 우리 사회는 부모 찬스에 의한 불공정이 매우 심각하다. 이는 모두가 기득권과 특권 유지의 필사적인 행태이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무수한 불공정만 말한다면 이 또한 공정하지 않다. 왜냐면 이렇게 불평등한 나라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경제적 불평등의 대명사였던 멕시코와 미국도 추월한 지 오래다. 우리의 생활 세계도 불평등이 만연해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불평등과 차별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었다. 학벌, 성별에 따른 불평등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도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불평등한 나라에서 공정만을 외치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정해지면 자연스럽게 평등해지는가? 공정의 이념이 실현된다면, 한국 사회는 ‘불공정한 불평등사회’에서 ‘공정한 불평등사회’로 진화할 것이다. 그러나 공정한 불평등사회는 어쩌면 불평등을 더욱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사회로 타락할 수도 있다. 공정한 경쟁, 이 말이 다시금 화두로 등장하는 우리 사회는 공정의 덫에 걸려 있다. 이미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페어플레이(Fair Play)를 강조하는 스포츠맨십이 교육에도 강력히 적용되어야 한다. 예컨대 이를 어려서부터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여기엔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육성’이란 교육목표에 부합하고 사회적 정의를 우선하며 또한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을 지켜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강력한 윤리의식과 행동의 동반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제 국가는 공정한 경쟁의 심판자 역할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로써 공정 논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공정보다 평등과 정의가 더 우선적이어야 하며 국가의 정책적, 제도적인 노력과 함께 우리 교육이 초집중해야 할 방향이자 풀어가야 할 숙제라 믿는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수록 깊어만 지네.” ‘스승의 은혜’ 곡 일부다. 이 가사는 매우 의미 있지만, 요즘에는 그 의미가 점점 퇴색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를 떠올리며 존경하는 스승님에 대한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본다. 유대인 속담 중에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삶의 지혜와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는 스승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그들이 성장하는 모든 분야에 미치는 것으로, 어머니의 훌륭한 지도를 통해 그들의 인생은 더욱 풍요롭고 향기롭게 될 것이다. 퇴색하는 스승에 대한 의미 여기엔 ‘신=어머니(부모)=스승’의 본질적 가치는 같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철학은 유대인들만의 것이 아니며, 전 세계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 세계 1500만 인구밖에 되지 않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는 것은 유대인들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준다. 그를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유대인 교육 철학의 힘이다. 우리도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부모가 스승으로서 자녀들을 대하고, 학교에서는 교사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그들의 발전을 도우며, 학생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엔 이런 관심이 되려 잘못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요즘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소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언론을 통해 드러나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보면, 학생들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어른들의 잘못 때문이 아닐까? 여기서 말하는 어른은 우리 자녀의 부모가 될 수도 있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며, 교사 또한 그 어른의 범위 안에 포함된다. 어른들에게 보고 배우는 것, 느끼는 점 등 어른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지고 있다. 이는 스승에 대한 존경이 낮아지는 현상과 연관되어 있다. 또 어른들의 역할을 모두 스승의 몫으로 떠넘기는 탓에, 어른들이 잘못하고 있는 역할을 마치 교사(스승)가 잘못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 교권 추락과 관련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올바른 가정교육부터 출발해야 이러한 문제는 교육의 본질이 시작되는 가정교육에서부터 흔들렸기 때문일 수 있다. 교육의 본질은 순수하고 깨끗하며, 충분히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 본질을 흐리고, 잘못 해석하고, 제대로 받아들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근본이 흔들린다. 어른들은 우리 자녀들과 청소년들이 진정으로 깨닫고 본받을 수 있도록 그 교육의 본질을 지켜야 한다. 우리 교사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조력자 역할을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이 우리 교육의 본질을 유지하고, 과거의 옛 모습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바람으로 우리는 모두 서로를 존중하며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야당이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무소속 민형배 의원이 사실상 민주당 소속이나 마찬가지인데 안조위에 선임된 것은 안 된다고 반발하며 전원 퇴장하자 야당이 의결한 것이다. 이번 교육위 안조위는 더불어민주당 3명(박광온·강민정·서동용 의원), 무소속 1명(민형배 의원), 국민의힘 2명(이태규·김병욱 의원)으로 구성됐으며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취업 후 학자금 상황 특별법 개정안’은일정 소득을 올리기 전, 즉 취직 전이라 상환이 시작되기 전 기간에 대해 이자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리금 상환을 시작하더라도 육아휴직, 실직, 폐업 등에 소득이 사라지면 이로 인한 유예 기간에 붙는 이자 역시 면제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이로 인해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이라는 명칭이 붙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재정 부담, 도덕적 해이,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청년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개정안에 반대해왔다. 안조위 구성을 놓고도 ‘위장탈당’ 논란의 민 의원이 선임된 것에 반발해왔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민 의원은 지난해 ‘검수완박’ 통과를 위해 꼼수로 탈당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 의원은 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사실상 4대2 구조라 안조위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게 국민의힘 측 주장이다. 안조위는 국회 과반의석을 점유하고 있는 다수당이 수적 우세를 악용해 법안을 함부로 통과시키지 못하도록 설치하는 상임위 산하 임시기구다.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은 “민 의원은 법사위에 이어 교육위에서도 똑같이 위법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며 “추후 계속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안건조정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왼쪽 첫 번째)이 무소속 민형배 의원의안건조정위원회 참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는 국내 최초의 3D 기반 교육용 메타버스 플랫폼 ‘위캔버스(WeCanVerse)’ 베타 서비스를 17일부터 선보인다. EBS가 한화시스템과 손잡고 개발한 ‘위캔버스’는 공교육 교육과정을 연계한 체험형 학습 콘텐츠와 학습관리시스템(LMS)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적용한 울릉도·독도 체험학습 ▲인공지능(AI) 음성인식이 탑재된 영어 학습 ▲디버깅 활용 블록코딩학습 등 문제중심학습(PBL) 기반 3D 콘텐츠를 활용한 몰입도 높은 학습환경이 특징이다. EBS는 자사가 보유한 8만 개 이상의 IP 콘텐츠와 교육 서비스 인프라를 활용해 교육 현장의 수요를 적시에 활용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계속 도입할 예정이다. 또 교사가 학급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화상 수업, 출결 및 과제 관리, 모둠 수업 등 학습관리 기능과 실감형 콘텐츠로 수업 자료 제작, 공유하는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위캔버스’는 개인용 컴퓨터(PC)나 스마트폰, 태블릿피시 등 다양한 기기 환경에서 접속할 수 있다. 웹사이트(wecanverse.co.kr) 또는 앱스토어에서 설치 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령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상담실을 찾는 부모들은 여지없이 이런 질문을 한다. ‘우리 애는 언제쯤 공부할까요?’, ‘이제는 공부를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이마다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로 상담실을 찾지만, 부모는 아이의 심리적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졌다 싶으면 하나같이 공부에 대한 바람, 혹은 걱정을 늘어놓는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해준다면 부모는 자녀에게 고마워할 일이다. 그러나 공부를 못한다고 자녀가 마치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역으로 부모 자신이 무언가 잘못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시대는 변했다. 또 더욱 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부모의 생각은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본인들의 경험에 비추어 부모상과 자녀상을 만들고 남들이 달려가는 곳을 향해 무조건 내달리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가 자신과 다르며, 자신과 다른 시대를 살고 있으며 또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자녀를 키우려고 무던히 애쓰는 부모들이 결국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과연 자녀의 교육을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하는 것이 좋을까. 자녀의 학습과 관련해 두 가지 주제로 생각해보고자 한다. 잘하는 게 없으면 공부가 안전 ‘비효율적 완벽주의’ 자녀 옥좨 먼저, 자녀의 학습에 대한 부모의 태도에 관해 생각해보자. 학습에 대한 부모의 태도는 자녀가 학령기에 진입하기 전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 자녀의 학습이 중요해지는 학령기부터 부모는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않으며, 학습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욕심은 절제하면서 목적을 향해 한 방향으로 꾸준히 갈 수 있어야 한다. 요즘 부모들은 무조건 공부만 잘해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주장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공부를 못하면 다른 무엇이든 특출나게 잘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어도 좋으니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집요하게 좀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일견 대단히 열려 있는 부모처럼 보이지만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 팍팍한 기준을 들이미는 것은 아닐까 싶다. 공부이든, 운동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그것이 어떤 분야이든 특출나게 잘하는 아이는 극히 드물다. 더더욱 지속적인 노력없이 어느 순간 고도의 몰입을 보이며 즐거워하는 무언가가 있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러니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다면 능력이 있건 없건 환영해야 한다. 무엇이든 잘해야만 그것을 지원할 수 있다는 팍팍한 태도는 우리 아이의 꿈을 제한할 수밖에 없다. 알게 모르게 비현실적인 능력주의와 비효율적인 완벽주의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으면 공부를 하는 게 안전하다는 부모의 태도로 자리잡아 아이들을 옭아맨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에 관심을 보이겠는가. 사람이 갖게 되는 관심이라는 것이 생산적인 영역이기는 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의 관심이 곧 아이가 할 일이라는 태도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것이 공부라면 공부를 해야 하고, 그것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라면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무엇이 곧 우리 아이가 할 일인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그다지 많은 것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잘하든, 못 하든 관심을 보이는 것이 있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자녀 성적=부모의 자존심’ 아냐 불안해서 자녀 다그치면 안 돼 부모는 자신의 욕심을 합리화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의 학습에 대해 욕심이 앞설 때, 그리고 그 욕심으로 인해 자녀와의 관계에 적신호가 켜질 때, ‘부모라면 누구라도 그럴 수밖에 없어’라는 말로 합리화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과연 자녀에 대한 욕심이 건강한 욕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자녀에게 욕심을 갖는 것은 좋고 필요하다. 단지 자녀의 마음과 상관없는 부모만의 욕심이 문제가 된다. 자녀의 마음과 상관이 없는 부모의 욕심에는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해 아쉽고 힘들었던 결핍, 그리고 그로 인해 시달려왔던 열등감이 자녀의 미래를 예측하는 근거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자신처럼 살 게 될 자녀의 미래가 불안한 것이다. 또 부모의 병적 우월감이 자녀에게 투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병적 우월감은 자수성가한 부모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부모 자신이 이루어 낸 성과들이 너무 만족스럽고 자랑스러운 나머지 자신처럼 살지 않으면 결코 자신처럼 성공하지 못한다는 병적 우월감을 자녀에게 드러내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욕심이 아니라 당위적인 것이라 생각하며 자녀들을 밀어붙인다. 이 또한 부모의 불안에서 비롯된다. 자녀의 성적이 곧 부모의 자존심은 아닌지 솔직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아이의 성적이 부모의 능력치가 되고, 부모의 역량이 되며, 아이를 잘 키운 좋은 부모의 척도라 생각하면 큰일이다. 물론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은 부모로의 책임은 반드시 존재하지만 자녀의 성적이 평가와 책임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자녀의 학습에 있어 부모 역할의 본질은 공부 때문에 삶의 희망이 사라지지 않도록, 공부 때문에 부모가 싫지 않도록, 공부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지 않도록, 공부 때문에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아이의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공부를 좋아하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다. 좋아할 수 없는 공부이니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학령기 학습에 중요한 것은 학습량이 아니라, 최소한의 과제를 비교적 덜 부정적인 감정으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강조하려는 것이다. 학습에 있어 자녀의 자발성을 촉진하려면 부모가 학습 스케줄을 짜주고, 확인하는 행동을 멈춰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되면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수동적으로 학습한 아이들은 학령기까지는 어찌어찌 부모의 능력을 힘입어 성취를 할 수 있게 되어도 어느 순간 아예 손을 놓아 버리기 일쑤다. 자녀가 용기로 도전하게 하는 ‘격려와 지지’ 부모 역할의 본질 자녀가 무엇이든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조절하고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양을 학습하면서 조금씩 더 어려운 과제를 학습할 수 있도록 하고, 다음에는 점차 더 많은 양의 학습을 견딜 수 있도록 하며, 더 나아가 좀 더 긴 시간을 노력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절력은 나이가 든다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획득될 수 있다. 단계별로 더 어려운 과제를 시행착오적으로 학습하는 것과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더 편안한 정서로 학습하도록 감정조절을 가르치는 것이다. 즉, 여러 방면에서 견디는 힘과 조절력을 갖도록 돕는 것은 다른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부모 역할이다. 부모는 자녀가 안전지향하기보다는 어느 정도의 도전정신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만약 자녀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 치열한 경쟁도 견디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생각되어서 선택한 길은 재미도 없고, 성공 가능성도 희박하다. 남들이 가는 길을 자기도 가려고 하니 경쟁은 치열하고, 상대적으로 자신은 더 초라한 것 같이 느껴지고 만다. 그래서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 아이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안전지향 보다는 도전’이라고 할 때에 그 도전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설령 더 적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 같고, 더 적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 같아 인기가 없어 보이고 덜 매력적인 것 같더라도 내가 좋으면 갈 수 있는 정도의 용기와 도전정신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는 이 정도의 용기와 도전이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가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는 부모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자녀들이 어떤 활동에 있어서 성취보다는 활동 자체가 지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어떤 활동도 아이가 좋아할 때는 그 활동이 아이에게 주는 의미가 있다. 꾸준한 활동이 가져다주는 결과를 성취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아이는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반면 활동이 주는 의미를 발견한다면 그 활동은 결코 멈출 수가 없다. 설사 멈추게 되더라도 다른 활동에서 그와 같은 의미를 또 발견할 수 있게 되어 무엇을 하든지 아이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이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단단한 자존감을 갖게 된다.
정부가 12일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말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가해자 처벌을 강화하는 엄벌주의로 선회했다. 이번 대책에서는 학생부의 학폭 가해 조치 기록의 보존기간을 졸업 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고, 대입 정시전형에도 학생부 학폭 기록을 반영하기로 했다. 가·피해 학생 즉시분리 기간은 3일에서 7일로 연장한다. 학교장의 가해 학생 대상 긴급조치에 학급교체를 추가하고, 출석정지 기간도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결정 시까지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면책권 부여 환영, 후속조치 서둘러야 이 같은 방안이 학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는 있다. 그러나 근본적 해결보다는 사회적 공분을 가라앉히려는 명분이 더 큰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선다. 전학 조치는 졸업 시 삭제하지 못하도록 학생부 기록을 강화한 규정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됐지만, 이번 대책으로 폐기됐다. 여론에 밀려 교육정책이 수시로 변경되며 안정성, 신뢰성을 떨어뜨린 셈이다. 학폭 징계에 대한 불이익이 커질수록 이에 불복하는 행정심판·행정소송, 집행정지 등 법적 분쟁이 증가될 수 있어 현장의 우려가 크다. 가·피해 학생 분리조치 확대나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 제도 등도 결국 학교에 업무와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치다. 학폭 신고만으로 가·피해 학생을 즉시 가려내기 어렵고, 분리 조치 후 가·피해 학생이 뒤바뀌며 학교가 소송·민원에 시달리는 문제, 분리 시 학습권과 안전보호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인력 확보 등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현재 즉시 분리 3일 조치로도 이러한 고충이 큰 상황에서, 학교장이 최대 7주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가해 학생에 대해 학급교체나 출석조치를 본인 권한이라며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이다.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을 단위학교별로 두고 심리상담, 의료·법률 서비스를 원스톱 지원한다는 계획은 학폭 책임교사에 이어 또다른 기피 보직이 추가될 수 있다. 학교에 업무만 추가할 것이 아니라 학교가 대처하기 어려운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구체적인 지원책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교원에 대해 면책권을 부여하기로 한 정책이 포함된 것은 교육 현장의 짐을 다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국교총이 교육부에 요구한 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교총은 학폭 사안처리 과정에서 고의나 중대한 과실이 없으면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하도록 요구했다. 교원의 학폭 지도나 처리 과정에 학부모가 불만을 제기하며 사소한 흠결을 문제 삼아 악성 민원과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 늘면서 학폭 업무는 기피 0순위 업무가 됐다. 교육부가 현장의 고충을 해소, 보호하고 교육적 기능을 되살리려면 교원의 면책권 보호를 담은 학폭예방법을 조속히 마련, 개정해야 한다. 학부모 교육 내실과 강화 필요해 여기에 더해 소송을 당할 시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경우 소송비를 지원하고 학폭 책임교사에 대해 수당을 신설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이 적극 요구된다. 더불어 학폭 책임교사에 대한 수업 경감이 다른 교사에게 전가되거나 기간제 교사·강사 채용으로 그치지 말고 교원 수급계획에 반영해 정규교원을 확충하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부모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학생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에 대해 학교의 교육적 해결은 불신한 채, 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에 매달리는 학부모의 과도한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학부모 교육 내실화로 가정 내에서의 인성, 예방교육이 선행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대책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발표에만 그치지 말고, 학폭을 실질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으로 조속히 실행해 나가기를 바란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14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개최한‘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는 여당의 불참 속에서 ‘반쪽’으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해당 사건을 ‘권력형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해당 사건의 심각성 등을 질타했다. 강원도교육청 학교폭력 징계조정위원회가 정 변호사 아들의 전학 처분을 취소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당 주도의 청문회 개최에 반발해 일제히 불참하고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청문회 대신 학폭 근절을 위한 정책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순신 씨의 대처는 잘못됐다. 잘못을 꾸짖어 바로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면서도 “정씨 가족은 언론과 사회적 비난 속에서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의 목적은 학폭근절과 대책 수립보다는 정순신 씨와 일가족을 불러 망신 주려는 데 있다”면서 “정치권에 주어진 과제는 학폭증가 원인을 찾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열린 청문회에 이어 이날도 ‘공황장애 진단’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정 변호사의 부인, 아들도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심신쇠약’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 외에 정순신 아들 학교폭력 징계 취소 행정소송을 대리한 송개동 변호사(정 변호사의 사법연수원 동기), 민족사관고 및 반포고 교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교육위는 이들에게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는 동행 요구서를 보냈다. 민주당은 정 변호사가 계속 불출석하면 국정감사장에 출석시켜 관련 질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기관 실태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가 추진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현안해결을 위해 당정은 물론 교육청, 학교 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이태규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간사는 “당정이 함께 학교폭력 피해자 보호기관 실태 파악을 위해 현장조사를 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만들어 당과 협의해달라”며 “빠른 시간 내 현장에 가서 문제점을 확인하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 간사는 “정순신 씨 자제 학교폭력 사건을 계기로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책 부재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사건 대응 과정에서 사회적 불공정과 정의 문제로까지 확산되면서 국민분열로까지 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년 동안 추세를 보면서 왜 학폭이 근절되지 못하고 증가하는지,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 관심과 대응이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고 저 스스로도 반성하지않을 수 없다”며 “지난번 교육위 분들과 함께 1차적 학폭 대책 방안을 마련했고 국무총리 산하 학폭위 대책에 대한 일선 현장의 평가를 듣고 싶다”고 설명했다. 교육위 소속 권은희 의원도 “피해 지원의 첫 단추는 피해 조사 실태”라며 “가해학생이 뭘 잘못했다는 게 명확히 드러나야 그걸 기반으로 정확한 대처가 나오고 피해자 치유 과정이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정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장은 “매해 보면 피해자 지원 대책을 발표하지만 사실 피해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피해자가 뭐가 필요한지 어떤게 필요하고 어떤게 문제점이고 보완해야할지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피해 학생을 위한 위탁형 시설 해맑음센터가 전국에 하나 있는데 이 시설이 지금 거의 붕괴 위기에 있다"며 "그 정도로 피해자에 대해선 너무 지금 방치하고 있지 않나”면서 “일시적인 사업이라서 지원되는 예산이 불안정하고 사실은 이게 일년 동안 사라져서 없어지기도 하고 고통을 겪었는데 이 사업에 대해선 일반 예산으로 책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태규 간사와 권은희 김병욱 서병수 정경희 조경태 의원 등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들과 김영곤 수석전문위원, 송은해 경기도교육청 생활인성교육과 장학사, 김현아 교육부 학생생활문화과 연구관, 조정실 학교폭력 피해자가족협의회장, 여미정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회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낙마한 정순신씨 아들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청문회를 다시 추진하자,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나섰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4일 정씨의 아들 학폭 진상조사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열리는 청문회는 지난달 31일 개최한 청문회에 정 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불출석 해 파행되자 이를 다시 추진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야당은 청문회를 다시 개최하기 위한 의사일정 변경의 건을 통과시켰고, 여당은 이에 반발해 불참을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청문회에 불참하는 대신 별도의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시도교육청 관계자, 피해자 대표 등의 의견을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편견에 휩싸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과 나를 보면서 스스로 다독이는 것’. 안광복 서울 중동고 교사는 ‘철학함’을 이렇게 정의했다. 우리나라에 30명밖에 없는 철학 교사 중 한 명이자 임상 철학자다. 27년째 고3 학생들에게 ‘철학함’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철학 수업 시간을 ‘작전 타임’이라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살의 아픔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가치관, 삶을 튜닝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과 철학 수업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물어요. 오히려 잘 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는 쌓이잖아요. 대개 게임을 하거나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데 그쳐요. 철학은 현재의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의 근력’을 키워줍니다. 친구끼리 서로 격려하고 장점을 칭찬하면서 좌절과 실패의 경험을 성장통으로 생각하도록 시야를 열어주는 거죠.” 그의 철학 수업은 교실 밖에서도 이어진다. 그동안 쓴 철학 교양서만 20권이 넘는다. 어렵고 난해한 철학을 쉽고 간명하게 풀어내 독자층도 두껍다. “철학이라는 무거운 덤벨을 잘게 쪼개서 무게는 덜어주고 정신의 근력은 기르게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처음 읽는 현대 철학을 펴냈다. 난해하다고 알려진 현대 철학을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 안 교사는 현대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로 ‘소음’이 너무 많아 그 안에 숨겨진 ‘진짜 정보’와 ‘본질’을 가려내지 못하는 현상을 꼽았다. 소음 사이에서 정보와 본질을 가려낼 지혜가 현대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의 문제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 것처럼 요즘 학교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교사들은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소연하고, 학생과 학부모는 공교육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안 교사는 “21세기 교사의 가장 큰 화두는 ‘자아 회복력’인 것 같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헌신하겠다는 마음을 디폴트라고 했을 때, 그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 자기 자신부터 챙겨야 해요. 교직 생활에서 가장 도움 되는 말이 선배 선생님이 늘 하시던 ‘너부터 챙겨’였어요. 교사가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애들이 행복하겠느냐는 거였죠. 학교 현장에서 깨지고 무너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인가’ 묻고 공부하면서 스스로 강해져야 합니다.” 교사의 ‘철학함’도 강조했다. 먼저 초심을 돌아보고(나는 어떤 교사가 되고 싶었나) 현재 자신을 진단(어떤 교사가 돼가고 있는가)한 후 목표를 재설정(바람직한 교사는 어떤 교사인가)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마땅한 때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근본을 놓치지 않는 일, 이것이 교사로서 소음 속에서 정보를 가려내는 지혜”라고 귀띔했다. “철학은 나침반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을 보여주거든요. 늘 ‘왜 교사가 됐는지’를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학생들이 많이 쓰는 말, 꺾이지 않는 마음이 중요해요. 이 마음을 매 순간 벼려야 합니다. 하루 1시간 정도는 자신을 벼리는 시간으로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제 경우에는 매일 3시간 철학을 공부하는 거고요. 명상이든, 연구 모임이든, 뭐든 괜찮습니다.”
한국교총은 12일 발표된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과 관련해 학폭 책임 교사의 실질적 지원 및 보호, 학교의 적극적 교육지도 역할 수행을 위한 후속 지원을 요구했다. 교총은 같은 날 입장을 내고 “정부에 요구한 고의 중과실 없는 교원의 학교폭력 지도·처리에 면책권 부여, 학폭 책임교사와 교권 보호를 위한 지원 방안 등이 모두 포함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이 같은 조치는 학교와 교원이 회복적 교육지도를 하는 데 있어 필수 조건인 만큼 법 제·개정을 포함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원이 학폭 지도와 처리 과정에서 고의 중과실이 없는 경우 소송비를 지원하는 등의 법률적 지원과 과중한 업무와 책임 부담에 시달리는 학폭 책임교사 수당을 신설해 지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책임교사 수업 경감 기준 마련과 관련해서도 “경감된 학폭 책임교사 수업이 다른 교사에게 전가되거나 기간제, 강사 채용으로 귀결돼서는 안 된다”며 “교원 수급 계획에 반영해 정규 교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심이 높았던 학생부 보존기간 연장, 대입 반영 확대에 대해 교총은 “학폭 근절의 경각심을 높이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엄중히 책임지는 차원에서 처벌강화는 필요하다”면서도 “처벌 강화가 학교나 교원을 대상으로 한 민원과 소송 제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비슷한 사안에 대해서 시·도교육청 간 처분 수위가 다를 경우 갈등이 더 증폭될 수도 있는 만큼 학폭위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교와 교원 보호를 위한 촘촘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혔다. 이 밖에도 ▲가·피해 학생 즉시 분리의 경우 가·피해 학생을 즉시 가려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분리 조치 후에 가해와 피해 역할이 바뀌는 등의 문제로 학교가 소송에 휘말리는 문제가 있다는 점 ▲분리 시 공간과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고 인력 확보에 도 어려움이 있다는 점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가해학생의 긴급 조치인 학급 교체가 어렵다는 점 ▲피해 학생 전담지원관제도 도입에 따른 업무 갈등과 추가 부담 우려 ▲학폭 외 중대한 소년 범죄 행위나 교권침해와의 형평성 문제 ▲학생부 기재 삭제를 위한 피해 학생 동의서가 학부모간 ‘합의’로 변질될 수 있는 우려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학폭근절대책의 방향성에 대해 교총은 ‘처벌은 수단이고, 목표는 관계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도 학폭 처분이 학생부에 남고,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어 교원의 학교폭력 지도와 처리에 불만을 제기하고, 사소한 흠결에도 이를 문제삼아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선 학교의 고충을 제대로 보호해주지 않는다면 학교와 교원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동석 교총 교권본부장은 “이번에 제시된 피해 학생 보호와 가·피해 학생의 교육·상담·치유·회복 강화방안이 실질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행·재정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학교폭력예방·지원센터가 가·피해 학생 간 화해, 중재, 관계 회복에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 여비 규정에 유치원 원장이 명시되지 않아 국공립단설유치원장의 여비 지급기준이 시‧도별, 단위학교별 차이가 나고 있어 한국교총이 이에 대한 명확한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나섰다. 교총은 11일 교육부에 ‘국공립단설유치원 원장 여비 지급기준 관련 질의’를 통해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유치원은 초‧중‧고교와 마찬가지로 유아교육법에 근거한 ‘학교’로 당연히 기관장인 유치원장은 학교장과 역할, 보수 및 처우에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 여비 규정 별표 1에는 ‘초‧중‧고등학교의 교장’만 명시돼 있고 ‘원장’은 빠져 있다. 교총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 경기, 전북 등 몇몇 시‧도의 경우 학교에 따라 원장 여비 지급 시 제1호(교장)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2호(1호에 해당하지 않는 공무원)를 지급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교총은 “국공립단설유치원 원장에 대해 학교(유치원 포함)의 기관장인 교장과 동일하게 볼 수 있도록 명확한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며 “학교현장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각 시‧도교육청에도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9년 검정 심사를 완료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중 상당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해 역사 교과서 수정 작업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11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은 논란이 된 교과서에 대해 "김정은을 극도로 미화시키고 현실을 왜곡하는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역사교과서를 집필한 사람들은 주사파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지적해야 이게 정상인 나라"라고도 말했다. 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주사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현재 역사 교과서가 대북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정치 선전선동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총장은 "그런 거짓된 학자들이 잘못된 역사교과서로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오염시키는 교육 현장의 왜곡을 바로잡아야만 한다"며 "정부도 즉시 잘못된 역사 교과서에 대한 수정 작업에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육위원회 소속 정경희 의원도 "김정은이 북한경제를 성장시켰다고 서술하면서 북한 핵 등 무력 도발과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상황은 일부러 누락시킨 이런 가짜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 수 있겠나"라며 "교육부는 즉각 왜곡된 부분을 시정하도록 출판사 측에 요구해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가세했다. 또 "필요시 문제의 한국사 교과서를 대체할 교육자료를 제작·보급하는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해서 국민적 우려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국교총과 프리윌린은 최근 업무 제휴를 맺고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 경감과 학생 맞춤형 교육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프리윌린은 수학 문제 솔루션 ‘매쓰플랫’을 개발, 교육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매쓰플랫은 학교 현장의 부담은 줄이고, 학생 맞춤형·개별화 교육을 가능하게 지원하는 수학 문제솔루션 서비스다. 50만 개에 이르는 문제은행과 시중 교과서·교재 문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학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분석으로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게 돕는다. 매쓰플랫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교재 및 학습지 제작 ▲오답 관리 ▲분석 리포트 등 크게 세 가지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수학 수업을 진행하고 나서 교사가 원하는 문제를 1분 안에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단원별·유형별로 문제를 구성할 수 있고 난이도 조절과 내용 수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학생별 취약 유형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오답노트’ 기능도 제공한다. 틀린 문항에 대한 개념 설명과 함께 분석 결과를 제시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취약 문항을 반복 학습하게 돕는다. 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따라 ▲틀린 문제와 유사한 문제 ▲기존 문제의 숫자만 바꾼 쌍둥이 문제 ▲난이도 조정 문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학습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도 제공한다. 학습 과정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 개인별 학습 보고서를 만들 수 있다. 한국교육신문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최대 77% 할인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 체험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서비스 이용에 대해 궁금한 내용은 매쓰플랫(010-2282-1930, 010-3944-19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이배용)가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등 5개 특위를 구성하고 정식 출범했다. 국교위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특위 위원 68명에 대한 위촉식(사진)을 개최했다. 특위는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과 시행령에 근거한 조직으로 ▲대학입시제도개편특위(16명) ▲지방대학발전특위(16명) ▲전인교육특위(13명) ▲직업·평생교육특위(12명) ▲미래과학인재양성특위(11명) 등 총 5개로 구성됐다. 특위는 국교위가 교육의제를 심의·의결하기 전에 각 분야별로 사전 검토 및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활동은 내년 3월 31일까지 1년이다. 특위 위원과 위원장은 국교위원 추천으로 위촉됐으며, 대학교수를 포함한 전·현직 교원은 49명이다. 각 특위 위원장은 김창수 전 중앙대 총장(대입시제도개편특위),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지방대학발전특위),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직업·평생교육특위), 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미래과학인재양성 특위)가 맡으며, 전인교육특위는 학교폭력문제의 심각성과 학교 교육 신뢰 회복 등을 고려해 이배용 위원장이 직접 맡는다. 이 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가진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대입제도 개편, 지방대학 발전은 교육체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이슈이자 현안이며, 전인교육과 직업·평생교육, 미래과학인재양성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과제라는 점에서 각 분야의 폭넓은 식견으로 함께 고민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 특위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학입시제도개편특위=김창수 중앙대 총장(위원장), 강명규 스터디홀릭 대표, 강혜련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강혜승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서울지부장, 김영수 서강대 교수, 김종영 경희대 교수, 김학한 서울 은평고 교사, 박재흥 대구시교육청 교육권보호센터 부센터장,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이영 한양대 교수, 이용하 이화여대 교수, 이재덕 교원대 교수, 이재홍 대전 신탄진중 교장, 장석웅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장인선 인천 해송중 학운위원, 최경희 올바른교육학부모연합 공동대표 ▲지방대학발전특위=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위원장), 김명환 서울대 교수, 김응권 한라대 총장, 김태일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김한나 총신대 교수, 노찬용 한국대학법인협의회장, 문현철 호남대 교수, 박완규 중앙대 명예교수, 박진배 전주대 총장, 성은현 호서대 교수, 오정민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이잔화 부산대 생활과학대 학장, 이철성 건양대 교수, 이혁재 안동대 기획처장, 홍원화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홍창남 부산대 교수 ▲전인교육특위=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위원장), 권오향 해여인문예술연구소 대표,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김정회 서울장신대 외래교수, 박동준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박상원 서울예술대 교수, 이미선 부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장, 이민지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전인영 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재준 성균관대 겸임교수, 최지욱 가톨릭대 교수, 황수진 인천 이음초 교사 ▲직업·평생교육특위=박호군 과학기술포럼 이사장(위원장), 곽삼근 이화여대 명예교수, 금재호 서강대 대우교수, 남성희 국가교육위원회 비상임위원, 설상철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 송민기 인디학교 교장, 송원근 포스코홀딩스 전무, 이상종 광운인공지능고 교장,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광식 한국전문대교협 산하 교육혁신연구원장, 허영일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황은미 (사)커리어컨설턴트협회장 ▲미래과학인재양성특위=강태진 서울대 명예교수(위원장), 김연규 한양대 교수,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수석연구위원, 김춘식 동신대 교수, 남정희 부산대 교수, 안명옥 대한병원협회 상임고문, 양형진 고려대 명예교수,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 정덕균 서울대 석좌교수, 조재완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박사과정, 황규백 숭실대 지식정보처장
청년들의 목소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국가기관, 지자체 등에서 청년들의 소통 공간을 지원하고, 예산을 투여해 정책 개발과 이를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은 더 커지고 있다. 청년이란 어떤 연령대를 말할까? 한국교총 청년위원회(이하 교총 청년위) 활동을 하면서 ‘청년 = MZ세대’라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청년기본법’을 보면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다. 한 세대를 아우르는 연령대이기도 하다. 본래 한 세대를 보통 20년으로 보지만 지금은 그 세대 주기가 짧아졌다. 20대 초반과 20대 중반의 생각이 다르다. 같은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30대 초반과 20대가 생각하는 바가 많이 다르기도 하다. 세대 간 차이 이해하는 과정 거쳐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실의 정책추진단 활동을 하면서 그러한 세대 차이, 견해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수도권과 지방 청년들의 필요가 다르고, 결혼 여부, 성별 차이, 자가 소유 여부 등 청년이라는 테두리 안에 많은 경우의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청년정책추진단에서 회의 혹은 정책 제안 발표를 할 때 제일 많이 나온 말이 서로를 평가하거나 정책을 비판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서로의 정책이 모두 필요한 것을 인정하면서 또 생각이 다르다는 것을 납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2017년 젊은 교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구성된 교총 청년위는 그동안 꾸준한 활동을 해왔고 이제 그들의 목소리가 교육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교총 청년위는 6기에 접어드는 과정 동안 이러한 다양함을 서로 알고 서로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청년 모임, 워크숍으로 지역별로 상황이 다른 학교 현장의 이야기도 나눴고, 밤새 청년 교원들의 어려움을 나누면서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생각의 차이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젊은 교원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긴 시간의 준비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작년 교총 청년위에서 개최한 ‘실질임금 삭감’ 기자회견이 대표적이다. 청년위원 개개인의 역량, 개별 정책의 이해도도 중요하지만, 모두에게 필요하고 시원하게 뻥 뚫어주는 현장 목소리를 전달하는데 그 큰 의미가 있었다. 작은 의견도 교육정책에 반영돼 또 최근 교총 청년위에서 SNS에 간단히 제안한 내용이 정책 움직임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공직자 안보 교육 내용이 예비군 혹은 민방위 훈련과 중복되고 이 중복된 교육으로 인한 행정 낭비를 지적한 내용이 올라온 바 있다. 교총에서는 이 의견을 반영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행정안전부와 교육부에 제출했다. 비록 일부 교원에만 해당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기기만 하고 없어지지 않는 학교 현장의 수많은 의무교육과 교직원 연수를 생각하면 올바른 방향이라고 판단된다. 청년 세대는 미래와 과거를 잇는 가장 중요한 세대다. 그렇기에 수많은 정책과 기관에서 그 목소리에 주목하고 있다. 즐거운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고, 과거를 존중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는 다소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교총 청년위에는 새로운 울림과 힘이 있다. 행동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더욱 학교 현장에서 빛나야 한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초·중·고교의 수학·영어·정보 교과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AI 교사가 어려운 수학 문제 풀이를 개별적으로 도와주고,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영어 듣기와 말하기 훈련을 지원하는 식이다. 교육부는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되면 모든 학생에게 맞춤 교육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 역할도 ‘학습 디자이너’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지난 2월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서 ‘모두를 위한 맞춤 교육’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디지털 시대에는 개념 중심의 지식에 더해 창의성, 인성, 비판적 사고력 등의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는 모두에게 맞춤 학습환경을 디자인하는 학습 디자이너로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적용으로 교실은 어떻게 달라질까. 학생의 학습 결과를 AI가 분석해 데이터로 보여주면 교사는 학생의 취약한 부분 및 유형 등을 파악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맞춤형 교육에 힘을 기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학생이 AI ‘코스웨어(교과과정과 소프트웨어의 합성어. 효과적인 교수·학습 목적으로 설계된 소프트웨어)’에서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AI가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교사는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 수준을 파악해 개별 지도를 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에 학생이 AI 코스웨어에서 문제 풀이를 하면, 교사는 학생들의 취약한 부분을 파악하고 해당 개념을 중점적으로 설명한다. 가장 많은 오답이 나온 부분에 대한 개념 설명, 풀이 시간 등을 확대한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따른 수준별 그룹형 맞춤 지도 또한 가능하다. 하위그룹을 상대로 오답노트를 활용한 개별 및 그룹 지도, 보충학습을 진행한다. 중간그룹에게 문제풀이 및 질문 유도, ‘피어 러닝(Peer Learning, 동료학습)’을 할 수 있고. 상위그룹에게는 추가 문제 등을 제공해 자기주도학습력을 키워줄 수 있다. 수업시간 이후에는 보강을 위해 관련된 과제를 내거나 영상을 추가로 시청하도록 하는 등 맞춤형 보충지도 또한 가능하다. 학생의 코스웨어 활용도, 성취도 변화가 나타나게 되므로 교사는 데이터를 근거로 보상, 격려 등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교사의 이 같은 ‘하이터치’가 학생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사의 기술 수용과 활용, 참여의 정도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며 “교사는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활동 상황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적절한 격려와 개입은 학생들의 효과적인 학습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