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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11월 17일은 제76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알다시피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됐다. 1939년부터 임시정부, 광복 후 관련단체(광복회·순국선열유족회)에서 기리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됐다. 빼빼로데이에 묻힌 독립·희생정신 하지만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빼빼로데이’만 기억하고 법정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은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현실이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일제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까지 개최한 스포츠강국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주는 원조공여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성인으로서 요즘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방이 됐고, 선조들의 어떤 희생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알다시피 단재 신채호 선생은‘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과 종군위안부 부정에 이어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그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날조한 식민사관)까지 다시 일본교과서에 버젓이 기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미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위대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고 만리장성을 한반도 내 황해도까지 확장하는 무리수와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역사 훔치기의 아주 나쁜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인식하고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첫 번째 해결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입시위주 교육의 폐해 때문에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소위 우리가 말하는 역사 불감증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역사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 계기교육 통해 제대로 성찰부터 우선적으로 교육청에서는 계기교육 자료를 만들어 해당 학교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순국선열의 날 강사초빙교육, 태극기 그리기 및 나라사랑 글짓기 대회 개최, 혹은 가정통신문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교육부와 상호 협력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순국선열의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사전홍보와 더불어 그것에 걸맞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목숨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 순국선열들의 진정한 희생정신을 깨닫고 역사의식도 올바르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아무런 대가 없이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은 과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 피와 땀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다. 따라서 애국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6일부터 1박 2일동안 ‘경기도 시·군교총 회장 워크숍’을 실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경기교총 회장단과 고문, 시·군교총 회장이 참석해 교육 현안을 논의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시·군교총 회장들은 “경기교총 회원이 4만 명에 이를 수 있도록 아래로부터 회원 증대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전부터 수시로 교내 무단진입 결국 교내 난동, 교사 폭행 저질러 사건 후에도 뻔뻔 “난 잘못 없어” 인천 A초에서 또 학부모가 학교에 난입해 담임교사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하는 교권사고가 발생했다. A초에 따르면 학부모 B씨는 3일 오전 8시50분께 느닷없이 교내에 무단진입해 자녀의 반 교실로 들어오려 했다. 이어 담임교사 C씨(37세·여)가 이를 제지하려 하자 교실 앞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은 뒤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발로 복부를 차는 등 폭행으로 전치 2주 상해를 입혔다. 학부모 B씨는 곁에서 말리던 다른 남자 교사의 팔을 깨물어 역시 전치 2주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특히 C교사는 폭행으로 인한 외상과 정신적 충격까지 겹쳐 당일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지 10일 정도가 지난 현재도 가족, 학교관계자 외에는 면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신·심리치료를 받는 등 큰 충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목격한 동료교사와 반 학생들은 “갑자기 큰 소리가 나더니 문제의 어머니가 심한 욕설과 함께 ‘너! 한번 맞아볼래?’라고 한 뒤 교사 C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쥐었다”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 교실에 앉으면 ‘도착 잘 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반드시 보내도록 했으나 사건 전날과 당일 이틀 연속 아이가 문자가 없자 무단진입을 시도했고 담임 C씨가 이를 제지하자 폭언과 폭행을 저질렀다. 학교 측은 학부모 B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적지 않게 말썽을 피워왔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 B씨는 지난 5월 자녀 전학 이후 이상하리만큼 학교에 대해 강한 불신을 품어오며 거의 매일 무단진입을 해왔고 수업 중 교실 복도를 점거하는 등 교육활동에 피해를 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초 관계자는 “학부모 B씨는 5월 전학 이후 여러 교사와 관리자를 상대로 너무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고, 9월 대운동회 때는 학부모용 의자를 쓰는 문제로 한 아이의 할아버지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학교에서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며 “그래도 학부모님이라 최대한 의견을 들어드리려 온 교직원들이 노력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학부모 B씨가 사건 이후에도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또 무단진입을 시도하는 등 계속해서 학교 측에 피해를 주고 있다. 이 학교 다른 관계자는 “학부모님이 변함없이 학교에 나오고 있기에 폭행당한 교사가 병원에 입원 중인 사실을 전해드렸는데도 ‘담임이 먼저 나를 붙잡았는데 이를 뿌리치다 보니 맞은 것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최대한 인내해왔으나 교사 폭행까지 당한 마당에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도 우려돼 B씨를 고소하는 등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한편 이번 교권사고에 대해 한국교총 교권강화국과 인천교총은 변호사를 지원 하는 등 법률 대응과 함께 피해 교사, 학교 측 회복을 돕고 있다.
교총은 ‘1학교 1고문변호사제’ 운영 활성화를 위해 ‘행복한 학교, 우리 함께 만들어요’를 주제로 고문변호사 특강을 실시한다. 이번 특강은 고문변호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진로교육에 나선다. 17일(화) 영남권 대구태현초를 시작으로 경기, 충청, 서울, 호남, 강원 지역 순으로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한편 교총이 운영하는 ‘1학교 1고문변호사제’는 해마다 증가하는 교권 침해, 학교폭력 등 학교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교와 변호사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제도다. 전국 1610개교가 참여하고 있다. 2015년도 1학교 1고문변호사 연결 학교 명단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가 한국교육철학회 제1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교육철학회는 우리나라의 교육철학과 사상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학회로, 논문 발표, 학술 교류, 학술지 발간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교육철학계의 원로이자 초대 회장인 박봉목 교수의 뜻에 따라 ‘박봉목 학술논문상’을 제정, 수여하고 있다. 김 신임 회장은 “교육철학은 교육과 관련한 모든 현상, 행위, 대상 등을 성찰하는 학문”이라며 “교육학을 풍부하게 하고 우리 교육을 탄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기존 연간 2회였던 학회를 4회로 확대 △학술발간특별위원회를 통한 단행본 출간 △우수 박사 학위 논문상 제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세계 109위에 불과하지만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은 대단하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5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한국의 삼성과 LG는 ‘양자점 TV’와 ‘올레드 TV’로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센스 등을 제치고 세계 시장 점유율 1, 2위의 앞선 기술과 멋진 디자인을 맘껏 과시했다. 또 지난 7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2015년 제56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nternational Mathematical Olympiad, IMO)에는 총 104개국 577명이 참가했는데, 우리나라가 미국, 중국에 이어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상하며 합계 161점으로 종합 3위를 했다. 이러한 성과는 무엇 때문일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교육에 대해 논의하면서, “한국의 교사는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업인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9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계속됐으며, 특히 한국의 뜨거운 교육열과 교육제도를 예찬했다. 이는 그에게 한국교육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각인돼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예증(例證)이다. ‘논어(論語)’ 옹야(雍也)편에,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는 말이 있다. 그 원문에, “바탕이 외관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외관이 바탕보다 나으면 겉치레만 좋으니, 외관과 바탕이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룬 뒤에라야 군자이다(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然後君子)”라 했다. 여기의 문(文)은 외현적(外現的)으로 나타난 결과물이며, 질(質)은 그 외적 결과물을 만들게 한 본질ㆍ바탕이고, 군자란 남들이 훌륭하다고 인정하는 물건이나 사람 등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CES와 IMO에서 이룬 괄목(刮目)할만한 업적은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 특유의 교육적 열정이 낳은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훌륭한 결과물이 문(文)이라면 교육은 그 질(質)이며, 이런 교육을 낳게 한 교육제도가 질(質)이라면 제도에 따른 실제 수업의 성과는 문(文)이다. 또 교사의 수업이 질(質)이라면 배움을 통해 학생이 이룬 성과물은 문(文)으로, 문과 질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값진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 교육이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문(文)과 질(質)이 조화를 이룬 결과물일까? 최근 우리 교육은 인성·창의교육을 강조한다.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밖으로 드러난 문(文)이라면 인성·창의교육은 내면적 성숙을 강조하는 질(質)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교육이 그 본연(本然)에 충실하며 문질빈빈(文質彬彬)의 지혜를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지표로 삼아 실천한다면, 미래 선진 교육국가로서의 그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단풍이 절정이 이른 것 같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우리가 누리면서 교육에 임했으면 하는 간절함이 있다. 겉의 아름다움도 중요하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을 늘 간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얼마 전 유아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공립유치원을 축소시키겠다는 보도를 접했다.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다. 슬픈 소식이다. 미래가 밝지 못한 소식이다. “교육부가 입법 예고한 개정안은 도시·택지 개발 사업 등 인구 유입 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설립할 때 최저 기준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4분의 1에서 8분의 1로 축소한다는 게 핵심이다. 가령 학생 정원이 600명인 초등학교를 신설한다면 원래는 150명 이상의 유아가 입학할 수 있는 공립유치원을 설립해야 한다....” 현재보다 배로 늘려도 부족할 판인데 반으로 더 줄인다니 말이 막힌다. 공립유치원이 줄어들면 어디로 가야 하나? 사립유치원으로 가야 한다. 자녀들의 학자금은 더욱 늘어난다. 옛날 우리가 어릴 때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애들 볼 때 부럽기도 했다. 부자의 자녀들만이 사립유치원에 가는가 보다,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지금 우리나라의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저출산이다. 결혼을 못하고 있는 이가 많고 결혼을 해도 늦게 결혼하며 심지어 결혼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도 늘어나고 결혼을 해도 애를 낳지 않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애를 낳으면 교육비 부담으로 한 명만 낳겠다고 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가 암담하다. 장차 우리나라를 누가 지킬 것인가? 인구가 줄면 누구 이 땅을 지킬 것인가? 이민 온 청년들이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보통 걱정이 아니다. 정부에서는 저출산 방지를 위해 수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고 하는데 왜 공립유치원이 갈수록 늘어나게 해야 하는데 역행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 유치원 갈 아이들이 집 가까운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하듯이 집 가까운 공립유치원이 많이 생겨 공부를 부담없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예산이 없어 공립학교를 줄인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저출산을 위해 수많은 예산을 확보했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주재하고 내년부터 5년동안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상최대인 15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을 투입하는 저출산 대책을 확정합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확보해서 다른 많은 정책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공립유치원은 줄일 게 아니라 더 많이 늘여서 부담없이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공립유치원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다니 말이나 되나? 그런데도 공립유치원을 줄이는 이유가 뭘까? 공청회도 제대로 한 번 열어보지 않고 고시했다는 것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관계되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지금도 늦지 않다. 공립유치원을 갈수록 늘여야 한다. 교육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저출산 방지의 한 방안이라 생각된다. 선진국이란 앞서가는 나라다.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앞서가야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공립유치원을 줄여나가는 정책은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정책이 아니라 후퇴하는 정책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관계되는 모든 분들은 다시 한번 신중하게 검토해보고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의 서호새마을금고(이사장 송현재)에서는 본점 1곳, 지점 5곳에서 지난 11월부터 ‘사랑의 좀도리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좀도리’란 우리 어머니들이 밥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아 두었다가 남을 도왔던 심시일반의 정신을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운동인데 ‘좀도리’의 사전적 의미는 절미(節米)라는 뜻이다. 수원 구운동에 살고 있는 필자. 서호새마을금고 구운지점에 들렸다가 쌓여진 쌀포대를 발견했다. 맨 처음엔 금고에서 쌀을 판매하는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그 쌀을 기증한 사람들 이름이 적혀 있다. 고성현 지점장은 “이 쌀은 모았다가 동사무소에 기증하여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고 사용처를 알려 준다. 서호새마을금고 본부에 근무하는 정상명 총무부장을 만났다. 이 운동의 작년도 실적을 보여준다. 3달 동안 모은 쌀이 20kg 147포, 10kg 21포 등 모두 3,154을 모아 서둔동주민센터에 1000kg, 구운동주민센터에 800kg, 금호동주민센터에 1000kg 등을 기증하였다. 서수원 지역에서 참여한 사람이 200명이 넘는다. 시민들은 어떻게 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수원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새마을금고에 들려 무료로 나누워 주는 좀도리 쌀봉투나 금고에서 직접 제작한 좀도리 저금통에 쌀이나 동전을 모았다가 1월 중에 금고에 기증하면 된다. 요즘에는 20kg 쌀을 직접 가져오는 사람도 많다고 알려준다. 그러면 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일회성으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니다. 그 역사를 살펴보니 우리나라의 어려웠던 사정과 연결이 된다. 1998년 IMF를 맞아 나라 경제가 위기를 겪자 서민층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되자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고통 극복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그러니까 올해로 이 운동은 1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니까 외환위기 당시 경제적 위기에 처한 저소득 계층 지역주민을 돕기 위해 시작된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새마을금고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전국적인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약 408억 원, 1만2천 톤의 쌀을 모았으며,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 실직가정, 독거노인 등에 지원되었다. 특히 이 ‘사랑의 좀도리 운동’은 지역금고에서 모아진 쌀과 현금을 해당 지역에 지원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서호새마을금고에서 모아진 쌀은 구운동, 서둔동, 탑동, 금곡동, 호매실동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에게 전달된다. 이 운동이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주민참여형태의 사회공헌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필자의 서호중학교 교장으로 재직 시, 졸업식에서 새마을금고 장학금 전달이 떠올라 이 사업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난 해에 서호초등학교, 탑동초등하교, 서호초등학교에 장학금 수혜자 8명이 총 120만웡이 지급되었다고 알려준다. 금융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얻은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뜻깊은 사업이다. 이밖에 서호새마을금고에서는 경로당 난방비 지원을 비롯해 월 1회 어르신 식사 지원, 복날 삼계탕 대접 등을 하고 있다. 서호새마을금고는 탑동에 위치한 본점 외에 벌터지점, 구운지점, 칠보지점, 탑동지점, 서둔지점이 있다. 금고에 근무하는 총 직원수는 33명이다. 서호새마을금고 송현재 이사장은 “우리 금고의 ‘사랑의 좀두리 운동’을 통해서 직원과 회원분들의 작지만 소중한 온정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고 다가오는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수원시민들의 ‘사랑의 좀도리 운동’ 동참을 바란다. 좀도리 운동 기한은 1월 말까지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인가? 그 주인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고 ‘잘 살아 보세’를 외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독재에 맞서 수많은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이룩하였으며 OECD 회원국이 되었다. 근로자들은 쓰러질 때까지 일하면서 더 나은 삶을 향해 지금도 달리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오늘의 한국에 대한 긍지를 갖는다. 지금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치열하게 공부하고 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를 돌보지 못했고 ‘이웃’을 돌보지 못한 것이다.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내 이웃은 안녕한지 차분히 생각할 틈을 상실하였다. 대분분의 사람들은 오직 남보다 더 좋은 직장, 돈과 출세, 자녀의 성공이 절박하다 보니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깊게 생각하여야 할 것들이 생략되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에 대한민국은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출산율 최하위의 나라가 되었다. 오늘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행복을 좇지만 행복보다는 더 많은 불행과 마주하며 살고 있는 현실이다.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그런데 이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생각된다. 그렇다면 사회, 국가도 문제를 짚어보는 기회를 가져야 할 시점이지 않는가? UN의 행복지수 조사에서 덴마크는 2012년, 2013년 연속 세계 1위의 나라가 되었다.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단번에 대답하는 나라가 덴마크이다. 이 덴마크 사람들이 살아가는 행복사회란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 쉬는 사회이다. 행복한 사회의 근원적인 뿌리는 가정이지만 한없이 가정에 머물 수만은 없는 것이 사람이다. 학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학생 스스로 찾는 방법을 가르치는 곳이다. 건전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하여 행복한 인생의 출발은 학교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행복한 학교에서 행복한 인생이 시작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학교는 이러한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가? 학교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입시는 있으나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나 학교는 소위 명문대학의 합격을 원하여 고된 강행군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나라 학교의 경우 학교가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은데 하루 종일 붙잡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가 하면 학생 대부분은 자기 자신이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틀을 깨고 우리 아이들이 공부 때문에 소외되지 않고 학교의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안정감을 주어 아침 등굣길 발걸음은 가벼워 학교에 가면 더불어, 함께 즐거움이 있고 자존감이 성장하는 곳이 된다면 학교 가는 것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 행복한 인생, 행복한 사회의 출발점은 행복한 교실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행복사회는 거저 얻어지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복지와 행복의 나라 덴마크는 우리나라 사장들이 원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인 동시에 직장인에게는 ‘직업만족도 OECD 1위’의 나라이다. 이같은 덴마크도 온 국민이 무기력과 절망, 불신에 빠져 있던 시절이 있었다. 1864년 독일에 패해 국토의 3분의 1, 인구의 5분의 2를 잃었을 때 그들도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씨앗을 뿌렸고 오늘날 그 열매를 누리고 있다. 150년 전 그들의 선조들은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졌다. 참교육 인생학교를 만들어 어떤 인생을 살지, 어떤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가를 묻고 해답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인 ‘나’의 행복과 함께 ‘우리’의 행복을 가꿔나간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는 두 가지를 다짐했다. ‘미안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이다.행복교육시민모임은 지역사회 구성원인 시민들이 중심축을 이루어 미래세대가 행복한 삶을 열어가도록 행복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하여 개어난 시민들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다. 이 조직은 22개 전남 시·군에 지회를 구성하여 회원의 자발적 참여를 원칙으로 기존의 학부모회와 지역사회 단체, 그리고 지역 대학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이 나라 구성원인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대한 학습지원과 봉사활동에 중점을 두게 된다. 이에 광양지역의 많은 인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축사에 나선 우윤근 의원은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문제가 치명적이다. 독일 슐레 학교에는 '공부란 능력이 아니라 소질에 불과하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행복한 교육이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 기본이다. 독일 헌법에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불가침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행복교육시민모임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서 진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내는 모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우리에게도 내일이 온다. 그러나 그 내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한다. 지금 우리사회가 어떤 씨앗을 뿌리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 것인가? 출발은 ‘나’부터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 안에서 지역의 학교에서, 동네와 지역에서 그동안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의 세대를 짊어질 지금의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우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누구나 한 번쯤 읊어 보고 싶은 시로 프랑스 시인 레미 드 구르몽이 쓴 '낙엽' 중 한 구절이다. 이 산야는 울긋불긋 물들였던 단풍도 하나 둘 낙엽으로 변해 사푼히 내려 앉는다.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 시간이 가는 소리, 세월이 가는 소리이다. 새로 이사한 연향동 아파트에서 주변을 돌아 보니 그렇게 아름다운 이곳에 방해물이 수없이 많다. 이 좋은 자연을 누가 이렇게 가로 막고 있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아파트이다. 영원히 보여줄 아름다운 봉화산의 자태가 이 방해물에 의해 가리워져 있다. 이것은 분명 아파트가 아닌 인간의 욕망이 가려버린 것이다. 이제 이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 번 망가지면 회복이 더딘 것이 자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말 아쉽다.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못하고 단지 잘 살기 위한 이유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우리 삶의 현실에서도 조그만 것에 붙잡혀 소중한 것을 놓치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거식증에 걸린 중3 소녀의 모습이라든가 아이돌처럼 되겠노라고 근육을 만드는 약을 먹는다는 기사를 보면서 미래가 염려된다. 그런가 하면 수업시간에도 중요한 수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선생님의 설명에 귀는 기울이지 않고 거울만을 바라보면서 화장하는 모습을 학부모도 방관만 하는 것은 아닌지! 만일 교삭 화장품을뺏으면 아이들도 예쁘게 해야 하는데 왜 그걸 압수하느냐고 항의하는 엄마의 반응에 선생님의 가슴은 타들어 간다. 예쁜 미녀의 입술이, 씩씩한 아이돌의 근육이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가로막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11월 10일 순천대는 오후 4시부터 우석홀에서 배철현교수(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를 초청하여 위대함의 씨앗, 공감과 연민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좌를 개최하였다. 배교수는 무진기행을 쓴 김승옥 작가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순천만 갈대밭을 구경하고 이에 흠뻑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하였다. 갈대란 단순한 풀이 아니라 인간적 공간이 되게 하는 장소로 이곳을 통과하여야 문명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기록에 의하면 B.C.1800여년 전 문명전의 상태는 갈대밭도 농토도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갈대밭은 문명의 자궁과 같은 곳으로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이야기하였다. 최치원이 쓴 기록에 의하면 한국인의 심성은 유교, 불교, 도교가 합하여 신비한 도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현묘지도'라는 것이다. 현은 검을 현이 아닌 가물가물한 표현에 해당한다. 앞으로 순천을 먹여 살리는 천혜의 장소가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위대한 사람은 뭐냐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공간에 머무르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처해 있는가. 여유가 있는 사람은 완전히 벗어났다, 극복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락하게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타락하고 비극적 종말이 온다는 것이다. 내가 이 공간에 살아있을까이다. 그 예로 스티브 잡스를 인용하면서 그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 아무도 만나지 않고 하루 5시간씩 경계에 있도록 노력하였다. 다른 사람이 어떤 결정을 할 때 생각이 1밖에 되지 않는다. 어제의 생각과 습관에 의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보도 뛰어나지 못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하기 때문이다. 삶이란 매우 정교한 것이다. 이집트 언어를 배우려면 10년 정도는 배워햐 하는데 이보다도 더 어렵다. 이를 스스로 훈련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읽어내기 어렵다. 이러한 것은 학력과 상관이 없으며 지적인 능력이 아니라 그 공간에 견딜 수 있는 마음자세이다. 이를 passion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열이라고 하는데 고통이라는 것이며 suffering이다. 마태의 수난곡은 'the passion of Christ'이다. 팝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는 "자기가 꼭 하고 싶은 뭔가를 갖는 것."이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은 있는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은 성적이 우수한데 누군가가시킨대로만 한다. 사실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자 하면 어제 나와 오늘의 나는상관이 없는 것이다. 학교를 많이 다니면 다닐수록 남의 것만 배우게 된다. 위대함이라는 씨았은 나에게 내재되어 있다. 인간이 살아남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깊이 보기 위해서는 내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다. 내가 동물처럼 생각하는 단계에 이른다. 우주의 별처럼 생각하는 연습을 한다. 연습을 깊이 한 사람들이 천재이다. 동물을 잡고자 하면 동물을 보고 집중하여 보는 것이다. 거기에서 길이 보인다. 이를 거울 신경계라 한다. 우리는 모두 아는 만큼만 보인다. 내 자신이 없어지면 무아의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강조하여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여러분을 흥분시키는 인생의 과업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심연에 갖고 있는 호기심은 무엇인가? 그리고 단 하루가 주어진다면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이다. 10년 후, 20년 후를 바라보면서 매일 아침 묵상을 하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의 민주주의를 랄프 왈도 에머슨은 미국의 정신적 독립선언서를 썼는데 그 중심이 자립이다. 자기의 내면에 반짝이는 소리가 있다. 이것을 무시하고 다른 것에서 찾고 있다. 리더가 되려면 자기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는 관객이 되라는 것이다. 그는 강의에서 다소는 추상적이면서 이상적인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현재 자기 자신이 공부하고 살아가면서 발견하고 느낀 기억들을 전달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한국교총과 교육부의 교섭이 합의됐다. 교원들이 연금개혁에서 상당부분 희생했기에 더 이상 양보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현장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교섭이 이뤄져, 이전과 달리 큰 성과를 얻어냈다는 분위기다. 담임·보직 수당 인상 및 관리직 처우개선 등의 보수 관련 사항과 학폭가산점의 대폭 완화, 퇴직준비휴가 대체제도 마련, 사회봉사 등의 연수실적 인정 등 교원복지 관련 사항이 특히 눈에 띈다. 차제에 학폭가산점 폐지, 교원평가의 학부모 만족도 폐지까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원들을 승진병에 걸린 환자처럼 취급하는 무분별한 가산점 제도의 도입은 활력을 불어넣기는커녕 갈등의 주범으로 지목된 만큼 반드시 폐지돼야 한다. 인사혁신처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대폭 반영한 이번 교섭 타결은 그동안 교육부와의 교섭만으로는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키를 이어받은 정부가 타결 내용을 반드시 이행하려는 의지와 노력이다. 특히 제 수당 인상 등 처우 개선은 강한 의지로 교원들의 기대에 부응해줘야 한다. 청와대와 정치권을 상대로 지속적인 설득을 해나가야겠지만 설득만으론 이행이 보장되지 않는다.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대충 교섭만 해놓고 예산타령만 하면서 시간만 보내던 과거의 교섭을 답습한다면 교원들의 사기는 더 떨어질 것이다. 이는 향후 당국의 교육정책 시행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념해야 한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원들이 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기에 이번 교섭타결 내용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교원들에게만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현실을 외면함으로서 교육현장이 침체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 공교육활성화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피나는 노력과 희생이 따라야 가능하다. 그동안 묵묵히 교단을 지켜온 40만 교원들의 열망을 반드시 이행으로 보답해야 한다.
지난달 31일부터 대전에서 1박2일로 열린 ‘교총 미래 100년을 위한 전국교육자 워크숍’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온 연금투쟁과 직선교육감의 실험적 포퓰리즘 정책들이 갈수록 학교 현장을 뒤흔드는상황속에서 시도 및 시군구 교총 회장 및 사무국장, 학교별 분회장 등 현장교육전문가들이 교육, 교권수호의 결의를 드높인 자리였다. 600여 명의 워크숍 참석자들은 현 교육 현장의 정치적 예속 가속화 등에 우려를 표하고 결의문을 통해 학교현장 교육의 보호와 교육의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하고, 내년 20대 총선 등을 통해 학교현장에 기반을 둔 올바른 교육정책 요구 등 다양한 정치적 정책 활동 전개 등을 다짐했다. 특히 ‘5·31 교육개혁’ 이후 20년간 수요자 중심 정책기조 지속으로 인해 약화된 교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교원 스스로 힘으로 교권을 세우는 ‘신교권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들이 많다. 우선 정치권과 언론의 이분법적 이념논리 속에 교육이 묻히고 있는 현실을 이겨내야 한다. 어떻게 해야 교육을 바로 설 수 있게 할 것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런 시국일수록 교총은 좀 더 중심을 잡고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반 회원들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방법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는 쓴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총은 앞으로도 정부의 견제자로서 학교 현장의 수호자로 더욱 곤고히 서야 한다. 정부든 제3의 세력이 학교 현장을 흔들려고 하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맞서야한다. 학교와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보호하고 100년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20대 총선에 대응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새로운 상향식 교육공약을 개발해 정치적 정책활동을 펴 반영시켜야 한다. 그런 ‘교육의원’들이 ‘교육국회’를 개원해야 신교권 시대가 열릴 것이다.
영국 교원의 절반 이상이 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수급조차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4일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교원노조(NUT)가 1020명의 초·중등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3%가 앞으로 2년 안에 교직을 그만둘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1%는 과중한 업무부담 때문에 퇴직을 원한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3분의 2는 지난 5년 동안 교직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교원 상당수가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76%는 지나치게 학업 성적만을 강조하는 정부의 압박에 교원의 자율성과 교육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2%는 정부가 500개의 자율학교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유형의 학교 설립에 과도한 예산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54%는 4세 아동에 대한 기초평가 신설을 잘못된 정책으로 꼬집었다(중복 응답). 크리스틴 블라워 NUT 의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교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과 사기 저하가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음에도 교육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퇴직 교사가 갈수록 늘고 신규 교사 채용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학교 현장의 교원 수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NUT에 따르면, 현재 잉글랜드 지역에 1000여 명의 정규 교원 정원이 채워지지 못하고 있고, 3000여 명의 임시교사가 채용돼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뾰족한 교원 수급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교원 양성 과정에서의 학비 보조 등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규 교육과정을 밟은 예비 교원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자격이 미흡한 임시 교사로 대체하고 있다. NUT 관계자는 “학교가 민간 기관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임시 교사를 채용하다보니 학교 예산조차 빠듯할 정도가 됐다”며 “학생들에게 가야할 교육예산이 기업으로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정규 교원에 대한 보수는 수년간 1%도 올려주지 못하고 동결시킨 학교가 대다수다. 이러다보니 최근 교원들의 퇴직 확산을 우려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닉 기브 교육부 장관은 “2008년 이후 교사의 수가 최고조에 달했으며 교직은 아직도 인기 있는 직업”이라고 대응했다. 대신 그는 “교원들의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계획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따돌림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뉴질랜드 더니든 지역의 한 여학생이 SNS를 통한 따돌림에 시달리다 자살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학생의 SNS에는 심한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방법까지 댓글로 쓰여 있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10대들의 사이버 따돌림과 자살 충동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퍼지고 있다. 뉴질랜드는 다른 주변 국가에 비해 학교에서의 따돌림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 50개국이 참가한 국제 수학·과학성취도평가(TIMSS)에서 초등 3~4학년 중 31%는 매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실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94%의 교원들은 교내 따돌림이 심각한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에서 뉴질랜드 정부는 따돌림 등의 학교 폭력을 조기에 바로잡기 위해 초등학교에서 교내 놀림 방지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했다. 핀란드의 터쿠대학에서 개발하고, 핀란드 교육부의 지원하에 만들어진 키바(Kiva)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교수와 엘리사 포스키파타 교수의 주도하에 10년 연구 끝에 만들어졌다. 따돌림이나 놀림을 반대한다는 듯의 키바 프로그램은 핀란드의 학교에 적용해 90%이상의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놀림 및 따돌림’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같은 행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가해자, 피해자를 비롯해 침묵하는 다수의 학생의 입장에서 역할극을 통해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해자 입장에서도 문제를 해석해 쌍방 간의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토록 한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온라인 게임을 통한 활동도 마련돼 있다.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 바네싸 그린 심리학과 교수는 “키바 프로그램은 놀림을 당한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그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를 알려준다”며 “아이들의 폭력은 초기에 막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해 학생은 큰 정신적 피해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웰링톤의 마스덴 초등학교에서는 이 키바 프로그램을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 3학년을 가르치는 케이트 교사는 “두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함께 이 프로그램에 동참해 보고, 효과를 경험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그저 지나는 말로 놀리는 말들이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하는 건지도 함께 배우고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 선생님까지도 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해 따돌림의 가해·피해 학생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까지 포함시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의 이같은 시도가 완벽한 예방법은 아니더라도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7년 장애인 등에 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돼 시행된 이후 우리나라 특수교육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한때 우리사회의 장애우 학생들은 특수학교에만 다닐 수 있었고 바깥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기를 두려워했다. 또한 비장애 일반인들은 장애인들이 가까이 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장애우시설이나 특수교육시설이 혐오시설처럼 인식돼 자기 지역에 설치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긍정효과 불구 학습권 문제도 요즘은 사정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거의 모든 학교에 장애우 학생용 엘리베이터와 휠체어 출입구, 장애학급이 설치・운영되고 있다. 일반학교 교실에 장애우 학생이 일반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는 것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법령 제정 이전과 비교하면, 일반학생들이 장애우 학생을 대하는 태도도 현저하게 바뀌었고, 나와 좀 다르지만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하는 급우나 친구로 인식하는 것 같다. 장애우 학생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하는 것이 다소 불편을 초래함에도 어떻게든 이해하고 도우려는 모습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성숙한 시민의식 함양이라는 교육적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그러나 장애우 학생과 일반학생이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하는 공간에는 언제나 긍정적 측면만 있는 게 아니다. 장애우 학생은 신체적 장애를 지닌 학생과 지적장애를 지닌 학생으로 대별된다. 신체적 장애를 지닌 학생은 일반학생들의 도움으로 학교생활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다. 장애우 학생과 일반학생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우정도 나눌 수 있어 장애학생에게는 사회적 적응능력을, 일반학생에게는 배려와 협력의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어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문제는 지적장애를 지닌 학생의 경우이다. 모두가 학습에 열중하고 있는 교실에서 한 장애우 학생이 일어나 화장실을 간다고 하면 도우미 학생도 따라 나선다. 잠시 후 문을 열고 교실에 돌아온 장애우 학생은 2~3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화장실을 간다고 한다. 모든 학생이 쳐다보는 가운데 문을 열고 나가고 도우미 학생이 다시 따라 나간다. 50분의 수업 시간 동안 10회 이상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장애우 학생에 대한 배려와 함께, 일반학생에 대한 학습권 보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우의 유형에 따라, 수업시간 동안 수시로 소리를 내는 경우, 수시로 교탁 앞으로 나와 교사와의 개별적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교사는 수업을 멈추고 장애우 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보듬는데 마음을 쏟게 되어 일반학생들에 대한 교수활동이 중단될 수밖에 없다. 장애 유형·정도 따라 맞춤식 교육을 이런 점에서 이제 특수교육은 학생의 장애유형・정도에 따라 맞춤식 교육이 가능하도록 법령과 규정을 보완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장애의 유형・정도별 교육과정이 세심하게 마련돼,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와 일반학교 특수교실에서 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 일반학교 일반교실에서 통합교육을 받아야 할 경우를 면밀히 분석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일반학교 특수교실과 일반교실을 적절히 혼용해야 할 경우는 특수학생의 학습권과 일반학생의 학습권이 상호 충돌되지 않도록 전문적인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우리나라 특수교육이 진일보하기 위해서는 특수교육과 일반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국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이 실현되도록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다.
최근 일본 학교들은 서구에서 유래된 할로윈 데이를 학교의 축제로 활성화시키고 있다. 등교 거부, 집단 따돌림 등으로 얼룩졌던 학교에서 학생들이 주체가 된 이같은 축제문화가 긍정적인 활기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0월 31일 할를 돌며 과자를 선물 받는 축제다. 1970년대 유입된 이 문화는 수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돼 축제로 자리매김하며 1220억엔(1조 1400억원 정도)의 경제적 효과가 유발된다는 발표가 나왔다. 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사가 분장을 하며 할로윈 축제를 즐기는 문화가 늘고 있다. 나라현의 대정중에서는 지난달 30일 전교생이 각자 준비한 분장과 의상을 한 채 수업을 했다. 학생회에서 중학교 생활의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학교 측에 제안을 해 이뤄진 것이다. 학교도 처음에는 난색을 표했으나 수업을 성실히 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학생회의 강한 요청에 할로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만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며 자랑스러워할 정도였다. 특히 교사들까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이한 복장과 선글라스를 끼고 등장한 이 학교 교감은 “평소에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던 학생들도 자신의 끼를 발휘해 학교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나라현 교육위원회 관계자도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해 행사를 진행한 점에서 긍정적인 교육 현상”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고치시의 고지중앙고에서도 학생들이 분장을 한 채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영어 수업에서 할로윈 데이에 대해 배우는 등 학습과도 연결시켰다. 과자로 분장을 한 2학년 학생은 “외국의 할로윈 문화를 학교에서 친구들과 체험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일본은 등교거부와 이지매, 외톨이형 아이가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교원들마저도 이같은 학교 현장의 문제를 떠안은 채 지도를 하다 보니, 자신의 역량에 대해 책망하고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는 보도가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주체적으로 나서서 할로윈 데이를 축제로 만든 것은 인상적이다. 학생들이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서 교원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아니 모든 인간에게 ‘우리는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한다면 미래의 삶은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KBS가 3년 전 제작·방송한 ‘공부하는 인간’이라는 4부작 다큐멘터리를 꺼내봤다. 세계인들을 통해 본 공부의 의미 오늘날 우리는 주어진 텍스트를 해석하고 문제 푸는 능력을 길러 높은 성적을 받는 것을 공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다양한 교과서보다는 한 교육방송의 교재와 문제를 다루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공부가 우리와 같은 모습인가를 살펴봤다. 이 프로그램의 출연자인 하버드대생 릴리는 생후 5개월 때 우리나라에서 유대인 가정으로 입양됐으며, 스캇은 부모가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 2세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 유전자를 가졌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중국·일본·인도·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의 교육현장을 돌아다니며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공부의 의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인도에서 공부란 카스트 제도상 ‘불가촉천민’의 자녀도 떳떳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된다. 이스라엘에서 공부란 우리가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정숙한 도서관이 아닌 시끌벅적한 유대인 도서관인 ‘예시바’에서 토론으로 빚어내는 소통이 주를 이룬다. 프로그램 촬영 첫 출발지는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을 택했다. 밤 10시가 넘어도 불야성인 학원가 학생들은 시끌벅적 했다. 이 같은 모습에 하버드대 학생들도 잠을 쪼개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연방 놀란다. 특히 하버드대생도 쩔쩔매는 수학 문제를 한국의 고교생들이 손쉽게 풀어내는 장면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얼마나 선행학습을 많이 하고 있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는 대치동 학원가, 일본 도쿄대 합격자 발표 현장, 중국의 대학 입학 시험장 등의 풍경을 통해 동양 문화권에서 공부가 지닌 공통적인 의미를 짚어낸다. 동양 문화권에서 공부란 바로 남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망의 발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남들보다 우수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서양 학생들은 대체로 문제에 대한 집중도가 올라가지만, 동양 학생들은 오히려 흥미를 잃는다는 실험 결과는 예상보다도 흥미롭다. 삶의 좌표 찾아 나서는 평생의 업 또 다른 차이점은 드러난다. 유태인 부모들은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무엇을 배웠니?’가 아닌 ‘무엇을 질문 했니?’를 묻는다. 반면 아시아의 학생들은 타인을 더 많이 의식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피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질문을 꺼리는 경향이 짙다. 혹시나 나도 피해를 받을까봐 내 주장을 강하게 펼치지 않는다. 하지만 서양에서는 우리와 달리 그 질문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하고 논의를 더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마워한다. 과연 진정한 공부란 무엇일까. 답은 없다. 공부가 무엇인지 묻고 답하는 과정이 진정 공부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넘어 공부는 평생 해야 할 일이다. 지금 배우는 지식을 넘어 먹는 것, 사는 것, 삶의 방식에 대해 끊임없이 좌표를 찾아나가는 업이다. 우리 학생들이 한 번쯤은 건너야 할 이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강을 잘 건너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습관, 공부에 대한 생각,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들이 자신의 생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한 번쯤은 진지하게 물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에서는 교원평가의 반영 요소 등을 두고 각종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학생 성적을 교사평가에 반영하면서 평가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6일 미국의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 위크(education week)’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교원단체들은 지난 2011년부터 주나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교사평가에 대한 십여 개의 소송을 제기해 왔다. 테네시와 플로리다, 뉴욕 지역의 교원단체 등에서는 학생들의 국가성취도평가 성적을 반영한 부분에 대한 오류를 꼬집고 있다. 학생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나 가정환경, 학생 능력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동일한 방식을 적용한 것부터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접 가르치지 않은 학생이나 과목의 시험성적까지 반영되거나 일부 학생들의 성적만 적용되는 등 평가제도 자체에 대한 객관성과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신빙성 없는 평가 결과를 인사나 보수와 연계하고 있어 교원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도 이전에는 수업참관이나 학교장의 장학 등을 통해 교사 평가가 이뤄졌다. 그러나 온정적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객관적인 수치인 학생 성적을 넣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육 수요자인 학생의 산출물을 반영한 것이 오히려 평가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교원의 수업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은커녕 불만과 소송만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서 학생·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일종의 인기투표, 이미지 평가에 그쳐 결과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과 상통하는 부분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교사의 ‘자기 평가’와 ‘자기신고제’ 형태로 평가가 이뤄진다. 교사 스스로 그 해에 적합한 수업 목표를 정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다음 해에 자기반성을 통해 새로운 목표로 변경해 반영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학교 관리자들이 수업을 참관하거나 평가를 하는 단계가 있다. 그러나 점수 매기기를 위한 일회성 평가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대화가 이뤄진다.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는 논문 ‘일본의 교원평가에 관한 고찰’에서 “외부에 의한 강제적인 방식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동력에 의한 자생적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며 “특히 평가과정에서 교원의 구체적인 요구와 어려움에 기초해 면담에 의한 쌍방적 의사소통이 강조된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을 직접 방문해 교원평가에 대해 조사한 송요원 서울 가재울고 교사는 “지나친 외부통제적 평가는 교원 스스로 자기 계발을 하려는 의지를 꺾는다”며 “우수한 교수 능력을 발굴하고 부족한 부분은 지원하는 평가로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과 미국에서는 가정과 학교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사회단체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2015 글로벌 인재포럼에서는 5일 ‘실천·체험 중심의 인성교육’을 주제로 외국의 인성교육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적 능력과 더불어 사회성과 감성, 도덕성 등의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인성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포럼에는 천옌신 대만 국립타이중교육대 교수와 한혜민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이 참석, 대만과 미국의 인성교육 현황과 운영 사례를 발표했다. 천옌신 교수는 “대만은 지난 2004년 도덕 교육과정을 없애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위한 별도의 시간과 활동을 마련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며 “교육부에서는 가정과 지역사회단체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골자로 인성도덕교육 활성화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각종 활동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상일링웬(Sayling Wen)교육문화재단에서는 학생들의 일상과 연관된 도덕적 가치를 보여주는 이야기 자료집을 만들어 배포하거나 교원들에게 효도나 자비 등 유교적 가치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에바항공 창업주인 창융파재단에서는 매월 ‘도덕’이라는 잡지를 발간하며 인성교육 자료로 활용토록 하고 있다. HTC재단에서는 ‘인성-영어 대학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학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과 인성교육을 연계하는 사회복지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사회단체가 개발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학교와 가정에서 활용한 사례가 발표됐다. 한혜민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미주리-세인트루이스대학 내의 인성시민교육센터(CCC)에서 과학적으로 유용하고 신뢰할 만한 교육 프로그램을 DB화하고 있어 정보공유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으로는 비영리 교육기관이나 아동위원회 등 사회단체에서 개발한 ‘시애틀 사회발전 프로젝트’, ‘돌봄 학교 공동체’, ‘세컨드 스텝’이 소개됐다. 초·중생의 폭력적·반사회적 행동 예방에 목적을 둔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과 교사들에게는 교실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방법이나 자료를, 학부모들에게는 자녀 지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인성교육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등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한다. 경험을 통해 효과가 입증된 프로그램에 기반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자료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