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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며 겪어온 문제를 교사 스스로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아낸 작품들이 올해 전국교육자료전 최고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상은 초등 문해력의 핵심인 띄어쓰기를 감각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설계한 경남 우산초·감천초·창원남산초 교사로 구성된 ‘폴짝한글’ 팀이 받았다. 또 특수교육과 영어 문해력 분야에서도 현장성이 강한 작품들이 선정되면서 교사 연구가 학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교총은 3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에서 제56회 전국교육자료전 최고상 전수식을 개최했다. 국무총리상은 중증 지체장애를 가진 특수교육 대상자의 가상현실과 다감각 체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안한 ‘손수배움’팀과 통합적 영어 문해력 프로그램을 제작한 대구칠성초 임현진 교사가 각각 수상했다. 전수식에서 강주호 교총회장은 “AI와 디지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은 결국 학생을 이해하고 돕는 교사의 마음에서 나온다”며 “선생님의 연구와 실천이 교실 변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교총이 앞장서서 지원하고, 선생님들께서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상을 받은 ‘띄어? 붙여? 한 칸의 힘 폴짝한글’(국어한문)은 초등학생들이 글쓰기에서 가장 많이 실수하는 띄어쓰기를 규칙 중심이 아닌 감각 기반 학습으로 접근하도록 만든 자료다. 보드게임과 활용 책자, 실물 교구, 센서 기반 디지털 교구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합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틀린 띄어쓰기에 어색함을 느끼며 올바른 형태를 익힐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띄어쓰기 지도 방식이 짧은 진도 속에서 규칙을 설명하고 예시 문장을 따라 쓰는 방식이다 보니 효과가 낮다는 점에서 새로운 자료를 개발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충식 교사는 “교실에서 띄어쓰기를 따로 배우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이들이 글을 써도 왜 틀렸는지 스스로 구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규칙보다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경모 교사도 “최근 수업이 글을 잘 쓰는 유창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띄어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며 “학생들에게 띄어쓰기 감수성, 민감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자료 개발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최상욱 교사는 “초기 형태는 실물 교구의 난이도나 활용 전개가 적절치 않아 처음부터 다시 제작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쳤다”며 “교사가 사용하기 용이하고,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자료 개발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폴짝한글’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새롭게 제시된 ‘띄어쓰기 민감성’ 성취기준을 실제 수업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든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도 교육과정 연계와 학생 참여도 제고에 기여할 작품으로 보급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남지연 교사는 “폴짝한글의 특징 중 하나는 자료의 재생산”이라며 “띄어쓰기를 익히고 띄어쓰기 책이나 디지털 동화를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학습 활용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상은 두 작품이 수상했다. 대전해든학교 한가영, 정옥랑 교사팀이 만든 ‘가상 현실과 다감각 체험으로 실현하는 손수 배움’(특수교육)은 중증 지체장애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활동을 VR기반 1인칭 영상과 시각·후각·촉각·청각 자료로 다감각 요소를 구현해 간접체험이 가능하게 한 특수교육용 자료다. 병원학교에서 중증 지체장애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는 것이 개발 교사들의 설명이다. 한가영 교사는 “움직임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산책, 물놀이, 계절변화 같은 사소한 것들도 중요한 교육적 자극이 되는데 기존 수업만으로는 제공하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옥랑 교사는 “이번에 개발된 자료가 발달장애나 일반학급, 통합교과의 학생들이 모두 쓸 수 있기 때문에 널리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특수교육 대상자를 향한 교사의 따뜻한 마음을 느껴지는 훌륭한 자료로 교육적 기여도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대구칠성초 임현진 교사의 ‘통합적 영어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생각을 LIGHT 하라’(외국어)도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알파벳, 파닉스, 단어 학습부터 문장읽기와 글쓰기까지 이어지는 영어 문해력 전 단계를 하나의 흐름 안에서 구성했다는 특징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어느 교사가 자료를 활용해도 동일한 구조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많든 것이 장점이다. 임 교사는 “학생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방향을 잃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사고의 흐름에 따라 글쓰기까지 나가는 과정을 만들고자 했다”며 “프로그램에 포함된 QR코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유가 가능하다는 편의성도 높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영어 문해력의 주요 단계를 촘촘하게 연계한 실용성과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올해 전국교육자료전은 총 14개 분야에서 75편이 최종 입상했다. 수상작들은 교총홈페이지 내 종합자료실-전자도서관과 연구대회/자료전–온라인 갤러리를 통해 공유된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만점자는 반토막 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전체 만점자는 5명(재학생 4명, 졸업생 등 1명)으로 작년 11명의 절반에 못 미쳤다. 가장 어려웠던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로 드러났다.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3.11%(1만5154명)에 그쳤다. 2018학년도 절대평가 전환 이후 1등급 비율이 가장 낮았던 2024학년도(4.71%)를 밑도는 역대 최저치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표준점수)을 보면 국어 영역도 어려웠던 것으로 추정된다. 표준점수는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전체 응시생 중 자신이 속한 상대적 서열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작년(139점)보다 8점 상승했다. 지난 9월 모의평가(143점)와 비교하면 4점 높고 2024학년도(150점)보다는 낮다. 국어 만점자는 261명으로 작년(1055명)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등급 컷)에서도 국어는 133점으로 작년보다 2점 올랐다. 이에 대해 오승걸 평가원장은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영어의 경우 교육과정의 학습 정도를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에 맞는 시험 난이도를 목표로 했으나 당초 취지와 의도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수학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작년 140점에 비해 1점 떨어지고, 등급컷은 128점으로 3점 내려가는 등 작년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만점자는 780명으로 작년(1522명)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다. 수능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사탐) 영역에서 채점 결과의 경우 이전과의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이는 주요 대학의 이공계열 모집에서 수능 사회탐구(사탐) 선택을 열어놓으면서 벌어진 ‘사탐런’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수능에서 사탐만 선택한 인원은 60.04%(28만4535명)를 기록했다. 사탐·과탐의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모두 6점이다. 작년 사탐 11점, 과탐 8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줄었다. 또한 사탐 2등급 이내에 속하는 인원이 작년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과탐 8개 과목의 2등급 이내 인원은 작년(4만9920명) 대비 1만2612명(25.3%) 감소한 3만7308명으로 집계됐다.
홍민정 작가의 장편동화 모두 웃는 장례식은 할머니가 자신의 75번째 생일에 생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다. 할머니는 유방암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 죽은 뒤에 우르르 몰려와서 울고불고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누가 누군지 얼굴이라도 알아볼 수 있을 때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이 동화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윤서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엄마가 일하는 상하이로 떠날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하자 망설일 수밖에 없다. 결국 남기로 결심한 윤서의 시각으로 할머니 슬하 4남매가 너무 놀라 갈등을 겪다 할머니 부탁을 받아들이는 과정, 생전 장례식을 준비해 치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윤서도 할머니가 일한 시장 사람들의 육성을 영상으로 담는 등 생전 장례식 준비에 참여했다. 도라지꽃, 할머니가 가장 좋아한 꽃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도라지꽃이다. 시장에서 할머니한테 한복 만드는 법을 배운 아주머니가 할머니 한복을 지어 찾아왔다. 한복 치마엔 도라지꽃이 선명하다. 아주머니는 한복을 펼쳐 할머니의 몸에 대 주었다. 치마에 수놓은 보라색 꽃이 예뻤다. 할머니는 거칠고 마른 손으로 꽃무늬를 어루만졌다. “도라지꽃이네.” “네. 형님이 좋아하시잖아요.” 할머니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떨어졌다. 할머니는 생전 장례식날 이 한복을 입는다. ‘한복에 수놓은 도라지꽃이 햇살을 받아 곱게 빛났다.’ 윤서가 생전 장례식날 할머니에게 주는 감사패를 읽을 때 윤서 친구들이 할머니에게 주는 꽃다발에도 도라지꽃이 들어 있다. 할머니는 생전 장례식을 치른 지 두 달 남짓 지나 돌아가셨다. 생전 장례식이라는 소재를 너무 가볍게도, 너무 무겁게도 다루지 않은 것이 이 동화의 미덕이다. 예상 가능한 스토리인데도 몇몇 군데에서 눈물을 찔끔거리며 읽었다. 2017년 일본 대기업 고마쓰의 안자키 사토루 전 대표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뒤 “40여 년 동안 신세 진 이들, 이후 여생을 같이 즐긴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신문에 생전 장례식을 열겠다는 광고를 냈다. 이 광고와 실제 생전 장례식은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필자는 ‘생전 장례식’이라는 말을 이때 처음 들었다. 그는 이 행사에서 “인생을 충분히 즐겼고 사람 수명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 “건강할 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당사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모두 웃는 장례식 줄거리는 이 기업인 얘기와 비슷하지만, 시장에서 한복집을 운영한 용기 있는 할머니 버전이다. 아들 친구가 ‘너희 집 마당에 도라지꽃이 참 예뻤는데’라고 회상하는 것으로 보아 도라지꽃은 할머니의 전 생애를 보여주는 꽃으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사후(死後) 장례식은 아무리 화려해도 고인이 아닌 유가족 중심일 수밖에 없다. 조문을 가더라도 고인의 이름과 영정을 보는 것 말고는 고인에 대해 알 방법이 없다. 상가에 늘어선 조화(弔花)를 보면서 고인과 그 자녀들이 어떤 사회적 지위를 가졌는지 짐작해 볼 뿐이다. 생전 장례식이 더 의미 있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필자라면 어떻게 할지에 생각이 미치자 선뜻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 책은 동화지만 태어나면 피할 수 없는 죽음, 장례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어른들이 읽어도 손색이 없는 내용이다. 두렵고 그저 먼 얘기로만 느낄 수 있는 죽음의 의미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차분하게 전달하는 작가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세 개의 별을 가진 도라지꽃 도라지꽃은 6∼8월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예쁜 꽃들이 많은 ‘미녀군단’ 초롱꽃과에 속하는데,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는 식물이다. 초롱꽃·섬초롱꽃·금강초롱꽃이 도라지와 같은 초롱꽃과에 속하는 자매꽃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도라지는 밭에 재배하는 것으로, 나물로 먹는 것은 도라지 뿌리다. 별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진 통꽃이 기품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흰색과 보라색 사이에 중간색 같은 교잡이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문일평은 꽃이야기 책 화하만필(花下漫筆·꽃밭 속의 생각)에서 “도라지꽃 잎과 꽃의 자태가 모두 청초하면서도 어여쁘기만 하다”며 “다른 꽃에 비해 고요히 고립을 지키고 있는 그 모습은 마치 적막한 빈산에 수도하는 여승이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했다. 도라지꽃을 별에 비유하는 글들이 많은데, 가만히 보면 도라지꽃에는 세 개의 별이 있다. 먼저 도라지꽃은 개화 직전 바람을 불어넣는 풍선처럼 오각형으로 부풀어 오른다. 그 모양이 별같이 생겼다. 이 모양이 서양 사람들에게는 풍선처럼 보인 모양이다. 그래서 도라지의 영어 이름은 ‘Balloon flower(풍선꽃)’다. 두 번째로, 꽃잎이 활짝 펼쳐지면 통으로 붙어 있지만 다섯 갈래로 갈라진 것이 영락없는 별 모양이다. 그런데 꽃이 벌어지고 나면 꽃잎 안에 또 별이 있다. 꽃 안쪽에 조그만 암술머리가 다섯 갈래 별 모양으로 갈라진 채 뾰족이 내밀고 있는 것이다. 도라지꽃은 수술 꽃가루가 먼저 터져 날아간 다음에야 암술이 고개를 내민다. 자기꽃가루받이를 피하기 위한 전략이다. 해바라기도 수술 꽃밥이 먼저 터지고 하루이틀 지난 다음, 암술대가 올라와 다른 개체의 수술 꽃가루가 오기를 기다린다. 반대로 천남성과 식물들은 암술이 먼저 나온다. 소나무처럼 암술머리가 수술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같은 나무의 꽃가루가 암술머리로 옮겨지는 것을 막는 경우도 있다. 식물들이 이렇게 전략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도라지는 왜 이런 이름이 생겼을까. 도라지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핀다. 김훈 소설 내 젊은 날의 숲에는 ‘멀리서 봐도, 고개를 옆으로 돌린 꽃들조차 나를 향해 피어 있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옆으로 핀 도라지꽃을 묘사한 것이다. 고주환 씨는 책 나무가 청춘이다에서 도라지꽃이 옆으로 ‘돌리며’ 피어나는 것이 이름의 유래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식물 이름 유래가 대개 그렇듯 정설은 없다. 홍민정 작가는 동화책 고양이 해결사 깜냥 시리즈가 60만 부가 팔릴 정도로 어린이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가로, 모두 웃는 장례식은 그의 첫 고학년 장편동화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인 호주는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닌 나라입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의 깨끗한 자연이 바로 호주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를 여행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어 지역에 따라 다양한 생태계와 기후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모범적인 계획도시 캔버라(Canberra) 제가 여행한 호주의 수도 캔버라는 시드니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입니다. 호주의 남동쪽, 지리적으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속하고, 수도 특별구로서 연방정부의 직할로 되어있습니다. 호주의 최대 도시인 시드니, 제2·제3의 도시인 멜버른과 브리즈번처럼 고층 빌딩이 즐비한 현대화된 도시는 아니지만, 자연적인 평온함과 인공적인 아름다움이 잘 어울려진 친환경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계획도시로 유명합니다. 일반적으로 호주의 양대 도시는 시드니와 멜버른입니다. 그런데 양대 두 도시를 놔두고 캔버라가 수도가 된 이유는 바로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10년 전, 영연방국가인 호주연방이 설립되면서 시드니와 멜버른이 서로 수도가 되기 위해 열띤 경합을 벌였고, 두 도시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격한 대립이 계속되자 연방의회는 결국 두 도시의 중간쯤에 자리 잡은 캔버라를 호주의 수도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캔버라는 쓸모없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사막과 같은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밀한 도시계획에 의해 거칠고 볼품없었던 황무지는 쾌적한 주거 공간과 울창한 숲으로 변모했고, 물이 없어 무미건조했던 도시는 아름다운 호수가 흐르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계획도시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도시건설 당시에 도시 설계를 놓고 국제 경연까지 열었고, 미국의 유명한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과 그의 부인인 매리언 매호니 그리핀이 선정되었으며, 1913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시건설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캔버라 같은 계획도시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들어진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경남 창원시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재임한 시절에 호주의 계획도시인 캔버라를 보고 건설했다고 합니다. 인공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도시계획(홍보)관’ 계획도시인 수도 캔버라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곳은 바로 도시계획(홍보)관이었습니다. 초기에 도시를 건설하면서 물이 없어서 건조한 도시였는데, 이러한 건조함을 없애기 위해 대규모 인공호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비록 인공호수지만 자연 호수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인공호수를 만들면서 중앙에 분수를 만들었는데, 시원한 분수의 물줄기는 방문한 모든 사람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중앙 인공호수의 이름은 도시계획을 맡았던 건축가의 이름을 따서 ‘그리핀 호수’로, 호수 중앙 부분에서 나오는 시원한 분수는 호주를 처음으로 찾았던 영국의 탐험가인 캡틴 쿡(Captain Cook)의 이름을 따서 ‘캡틴 쿡(Captain Cook) 분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인공호수 옆에 자리 잡는 곳이 바로 캔버라 도시계획(홍보)관입니다. 도시계획(홍보)관을 관람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5개 국어(영어·프랑스어·일어·독일어·한국어)로 진행되는 안내방송이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해외여행 관람객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 위상이 세계적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속으로 뿌듯했습니다. 한국어로 안내방송을 들으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세기 가장 최고의 건축물로 평가받는 ‘국회의사당’ 캔버라의 중심부인 캐피틀 힐(Capital Hill)에 있는 국회의사당은 1988년에 호주 건국 200주년 기념으로 지어졌습니다. 20세기 최고의 건축 기술로 손꼽히는 건물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호주 국회의사당 꼭대기인 캐피틀 힐(Capital Hill)에 오르면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곳에 전쟁기념관, 그리고 주변으로는 울창한 숲 광경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캔버라 국회의사당은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정해진 날만 공개하여 의회가 회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곳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는 회의가 열리는 날이면 언제나 누구든지 회의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불협화음이 전혀 나오지도 않고, 항상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것은 호주인들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작은 공원을 건설하더라도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국회의사당은 주차장을 지하로 설치하여 밖에는 차를 주차할 수 없도록 하였고, 주차장 위에는 나무와 잔디를 심어 놓아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옥상까지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여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옥상에도 잔디를 심어 놓아 자연을 벗 삼아 마음 편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호주의 국회의사당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으로 건설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회의사당을 건설하면서 맞은편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일직선으로 마주 보게 건설한 것이 정말로 장관이었습니다. 이처럼 호주인들은 계획도시인 캔버라를 건설하면서 도시계획(홍보)관·국회의사당·전쟁기념관까지 넓은 안목을 가지고 자연 친화적이고 체계적으로 건물을 지었다는 것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미래를 내다보며 넓은 안목을 가지고 도시를 건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인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전쟁기념관’ 호주 전쟁기념관 입구에 들어서면 지난 1850년대부터 호주가 참가한 전쟁의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고귀한 생명을 잃은 약 10만 명의 명복을 기리는 문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 모든 전쟁의 전사자가 본토인 호주가 아니라, 전부 외국으로 파병되어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그중에는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멀리 타국인 한국까지 와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약 300명의 호주의 젊은 청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호주가 유엔군을 첫 번째로 파병한 나라가 바로 한국전쟁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약 8,000명 이상의 병력을 파병했고, 경기 가평 전투에 참여해서 많은 젊은 군인들이 사망했다는 설명에 감사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 등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감회에 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호주의 전쟁기념관은 저에게 남다른 인상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는 호주군이 참전했던 각 전쟁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는데, 한국전쟁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호주에서 한국전쟁의 모습이 담긴 전쟁 사진과 동영상을 보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교육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이기에 역사적인 사실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였습니다. 꽃다운 20대 초반의 나이에 청년들을 해외 전쟁터로 내보낼 때, 호주 국민의 심경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매우 안타까웠을 것이고, 희생자라도 생기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겪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파병을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을 터이지만, 호주의 젊은 청년들을 세계 곳곳의 여러 전쟁에 파병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위해, 약소국의 독립을 돕기 위해, 그리고 국가를 위해 소중한 젊은 목숨을 바쳤다는 생각에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고, 고개가 숙어졌습니다. 호주는 UN(국제연합)의 가입국으로서 현재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국제전쟁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호주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모든 전쟁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넓은 국토 면적에 비해 스스로 국토를 방어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사시 전쟁을 대비해 다른 나라로부터 지원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최근에는 유사시를 대비해서 계속 전쟁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 이상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의 목숨을 잃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상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전쟁에 참여하는 군인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고 어린 자식을 잃는 부모가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호주 국민 호주를 두루 여행하고 홈스테이(Home-Stay)를 하면서 느낀 것은 호주 사람들은 자연을 벗 삼아 사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국토 면적이 넓어서 그런지 몰라도 시내의 고층 건물을 제외하면 단독주택들도 자연을 그대로 살려서 집을 지은 것이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집마다 꽃과 나무를 심어 놓아 예쁜 정원을 가꾸고 있었고, 옥상에는 녹색정원을 조성하여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습니다. 퇴근한 뒤 강아지와 고양이를 데리고 집 근처 공원에 가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것이 대부분의 여가생활인 듯 보였습니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모습은 매우 다정했고, 화목한 가정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퇴근 이후 남편이 아내와 함께 요리를 만들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 모습은 너무나 친숙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살기 좋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그들로 하여금 낙천적이고 위기감 없는 느긋한 성격을 지니게끔 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또한 호주의 학생들은 부모의 이러한 영향을 받아 주중에는 방과 후에 수영과 테니스를 배우면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살다가, 주말이 되면 대도시로 나가 문화적인 체험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호주 학생들의 얼굴을 볼 때면 항상 삶에 여유가 있고 행복한 미소가 엿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입시로 인해 생활에 여유가 없고, 너무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캔버라를 두루두루 여행하는 동안에 우연히 버스 기사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는 자기 직업에 대한 소신과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교통신호도 철저하게 지키면서 안전 운행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앞으로 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받아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새교육 독자 여러분! 앞으로 호주를 여행하게 된다면 대도시인 시드니·멜버른·브리즈번 등도 관광지로 제격이지만, 호주의 수도인 캔버라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캔버라에서 호주의 역사를 새롭게 알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호주를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경기 용인 신월초(교장 한지원)는 26일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참여하고 학부모를 초청한 가운데 ‘2025 신월 교육과정 발표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습득한 다양한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는 발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소중한 꿈과 잠재된 재능을 발굴하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발표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졌다. 1부에서는 유치원 아이들의 영어 노래와 스케일 넘치는 악기 연주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5학년 학생들의 뮤지컬, 1학년 친구들의 오카리나 연주와 신나는 무용이 귀여움을 더했다. 아울러 3학년 학생들의 조화로운 우쿨렐레 연주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2부 발표회는 5학년 3반 학생들의 뮤지컬을시작으로,2학년 학생들의 활기 넘치는 치어리딩 무용이 이어졌다. 4학년 학생들은 전통의 멋이 담긴 장구 연주를 선보였으며, 6학년 학생들은 합창과 기타 연주로 무대를 풍성하게 만들었다.무엇보다 6학년의 부채춤은 완성도 높은 퀄리티, 아름다운 한복 자태, 웅장한 무용 스케일로 압권을 이루며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학생들은 공연에 즐겁게 참여하는 동시에 다른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발표회 관람을 위해 많은 학부모가 참석하여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한지원 교장은 "이번 교육과정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기량을 발전시키고 발표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월초는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정답에 대해 51개 문항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25일 확정·발표했다. 이는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 포함 이의심사실무원회의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친 결과다. 앞서 지난 13일 평가원은 2026학년도 수능 정답(가안) 발표 이후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바 있다. 해당 기간 동안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전용 게시판을 통해 접수된 이의신청은 모두 675건으로 정답과 관련 없는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한 실제 심사 대상은 51개 문항 509건이었다. 이번 수능 이의신청에서 총 675건 중 400건 정도가 집중된 영어 영역 24번 문항, ‘출제 오류’ 논란이 나온 국어 영역 3번과 17번 문항의 정답이 그대로 인정됐다. 평가원은 51개 문항에 대한 심사 결과를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이날 오후 5시 공개했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 알제리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프랑스어 비중을 줄이고 영어를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의 프랑스문화원은 지난달 열린 알제 국제도서전에서 부스 설치 허가를 받지 못했다. 알제리 국적 항공사 에어알제리는 4월부터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와 아랍어로만 항공권을 발행하고 있다. 8월에는 알제리텔레콤도 이에 발맞춰 서비스 현대화를 명분으로 청구서와 결제 영수증을 아랍어와 영어로 작성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알제리 내 프랑스어 축소 배경은 1962년 알제리 독립 이후 시행된 아랍화 정책과 프랑스와 알제리 간 외교적 긴장 고조다. 식민 지배로 엮인 두 나라는 알제리 독립 이후에도 경제·외교적 협력 관계를 이어왔으나 2019년 압델마드지드 테분 대통령 취임 후 조금씩 관계가 틀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제도 개혁을 통해 2022년 초등학교 내 프랑스어 수업 시간을 주당 15시간에서 11시간으로 줄였다. 중학교 내 프랑스어 수업 시간도 마찬가지다. 대신 영어 교육을 앞당기고 주당 수업 시간도 더 늘렸다. 2023년에는 새 학기 시작과 함께 사립학교에 프랑스 교육과정을 가르치지 말라고 경고하며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 프랑스어와 영어의 경쟁은 대학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어는 기술·과학 교육, 학생 교류 분야에서 여전히 우위지만, 올해 3월 알제리 고등교육과학연구부가 2025학년도부터 의학·약학 학부에서 프랑스어를 배제하고 영어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변화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2년 8월 알제리를 방문했을 때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이 선 연단엔 평소와 달리 ‘프랑스 대통령’이란 호칭이 아랍어와 영어로 표기됐다. 알제리 정부가 프랑스어 대신 영어 확대 정책을 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교원이나 관련 교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알제리 정부는 전국 대학에 영어를 보급하기 위해 3만 명의 교원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북 비안초(교장 이종수)는 13일 교내비안누리관에서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교육 연구학교'종결 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2025학년도 교육부 요청 경상북도교육청 지정 교수·학습 혁신 연구학교로 운영한 1년간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보고회는 1~6학년 교실에서 실시된 수업 공개로 시작되었다. 수업은 학급 맞춤형으로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과 맞춤형 디지털 활용 수업으로 다양하게 운영되었으며, 특히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은 비안초에서 기존의 개념기반 탐구수업을 일반 학교에서 좀더 활용하기 좋게 개선한 모델을 활용하였다. 국어·수학·사회·영어 등 교과별로 AIDT 교육자료, AI 코스웨어, 다양한 교육용 SW를 활용한 학생 맞춤형 수업이 실제 사례로 공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보고회에는육하윤 장학관(경북교육청 창의인재과)을 비롯하여 컨설턴트인 대구교대 교수진, 인근 지역 교장 및 교사 등 40여 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비안초는 연구학교로 지정된 지난 12월부터 AIDT 교육자료, AI 코스웨어, 교육용 소프트웨어(SW)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한 ‘비안형 맞춤교육 모델’을 개발 및 운영해 왔다. 특히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학교 실정에 맞게 재해석해 ‘디지털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 단원 템플릿’을 자체 개발했으며, 이는 전 교과 적용 가능하고 일반 학교에서도 활용이 용이해 높은 일반화 가능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학년·학생 특성에 따라 기초학력 향상, AI 기반 진단-피드백 시스템, 맞춤형 디지털 소양 교육, 가정 연계 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여 학생 맞춤형 학습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학습 진단과 개별 학습 경로 제공은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에도 의미 있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안초 교사들은 1년간 AIDT 활용, 개념기반 탐구수업, AI·SW 도구 활용 등 꾸준한 연수와 전문적 학습공동체 활동을 실시해 디지털 교육 전문성을 높였다. 학생들은 ‘미래와 인공지능’ 교과 운영, 디지털 드림단, 로봇·코딩 기반 창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디지털 소양과 미래역량을 길렀으며, 학부모 역시 AIDT 활용 교육, 게임 리터러시, 미디어 과의존 예방 연수 등 다양한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소규모 학교라는 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공동교육과정 운영교와의 협력, 인근 학교와의 수업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하여 일반화 가능한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점은 참석한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소규모 학교에서도 충분히 실행 가능하며, 오히려 더 정교한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고회를 총괄한 이종수 교장은 “이번 연구학교 운영은 학생의 변화를 중심에 두고 미래교육의 본질을 고민한 과정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의 삶과 배움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디지털 기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비안초는 연구학교 운영 결과를 토대로 교육과정 자료, 디지털 수업 템플릿, 우수 사례 등을 묶어 지역사회 및 인근 학교와 공유하고, 디지털 기반 맞춤형 교육 확산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 85%가 전체 난이도에 대해 어려웠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EBS가 수능 종료 후 고교강의 사이트(ebsi.co.kr)에서 진행한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결과다. 13일 20시 기준으로 4019명이 응한 결과를 살펴보면 ‘수능시험의 전체적인 체감 난이도는 어떠했습니까?’ 질문에 ‘어려웠다’고 답한 비율은 84.6%로 집계됐다. 이 중 ‘매우 어려웠다’는 44.6%, ‘약간 어려웠다’는 40.8%다. ‘보통이었다’는 11.3%, ‘약간 쉬웠다’는 1.7%, ‘매우 쉬웠다’는 1.5%다. 영역별로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어려웠다’는 응답율은 국어에서 84.1%로 가장 높게 나왔고 영어 70.0%, 수학 52.1%로 뒤를 이었다. ‘매우 어려웠다’ 비율 역시 국어 54.1%, 영어 36.2%, 수학 24.8% 순이다. 수학의 경우 응답 비율에서 ‘보통이었다’가 32.4%로 가장 높았다. ‘한국사’를 제외하고 주요 과목 가운데 ‘어려웠다’보다 ‘보통’ 이하가 더 높게 나온 영역은 수학이 유일하다.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과학탐구(과탐)과 사회탐구(사탐)의 구분 제한을 풀면서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사탐으로 몰리는 ‘사탐런’이 이번 수능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한 ‘탐구영역’ 설문 조사에서 ‘어려웠다’는 응답율은 ‘사탐’이 66.1%, ‘과탐’이 33.6%로 드러났다. 다만 ‘해당 시험을 보지 않았다’ 항목에서 사탐은 20.8%인 반면 과탐은 54.5%여서 시험에 응한 비율로 따지면 비슷한 수준의 체감 난이도로 분석된다. 이날 20시 기준으로 'EBSi'에서 집계된 수능 예상 등급컷은 국어의 경우 ‘화법과작문’ 90점, ‘언어와매체’ 85점이다. 수학 예상 등급컷은 ‘확률과통계’ 91점, ‘미적분’ 87점, ‘기하’ 88점이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1300여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올해는 55만여 명이 지원해 7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해 1교시 국어영역,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탐구, 5교시 제2외국어·힌문 순으로 진행된다. 성적은 12월 6일 통지 예정이다.
교직을 떠나는 교사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2023년 서이초 교사 순직 이후 교권보호 5법이 제정됐지만, 현직 교사들은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교권 추락은 단순히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다. 이에 현직 교사로서 그 원인을 살피고,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교권 회복’이 출발점 먼저 교권 추락 원인은 교사-학생 간 신뢰 약화, 과도한 사교육 및 선행학습 과열, 학부모의 무분별한 민원과 아동학대 신고 남용 등을 들 수 있다. 이 문제의 공통점은 ‘상호 존중과 신뢰의 부재’다. 교권 회복은 단순히 교사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교육공동체 전체가 서로의 권리와 책임을 존중하는 문화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사가 먼저 권위적이고 통제적인 지도방식에서 탈피해야만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과거에는 과밀학급에 교사 중심의 지식 전달 수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수직적인 분위기의 지도가 성행했다면, 최근에는 학습자 중심의 수평적인 분위기를 이뤄야 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더 이상 통제와 명령의 위치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생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며, 함께 배우는 동반자로서 다가가야 한다. 교사들이 알고 있던 지식이 후배 세대인 학생들에게는 더 이상 쓸모없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지적 권위는 약화되고 있다. 이젠 학생들에게 이해와 공감의 깊이를 보여줘야 할 때다. 두 번째로 과도한 사교육 및 선행학습 과열에 대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 이른바 영어유치원 등 사교육을 위한 4세 고시나 7세 고시 등의 성행, 초등 의대반 등은 학생들을 무분별한 학습 노동과 경쟁의 장에 몰아넣고 피로와 우울, 불안을 가져온다. 이는 교실에서의 집중력 저하와 각종 문제행동을 유발한다. 학부모의 과도한 불안을 조성하는 학원들의 무분별한 행태를 규제하고 공교육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셋째,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 남용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실현한다고 해도 악의적인 민원과 신고에는 적절한 제재 장치가 필요하다. 담임교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교원들의 권리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육공동체 내 문화 다시 세워야 교권 추락 문제는 단순히 현장의 어려움을 넘어 우리 사회의 신뢰 위기와 맞닿아 있다. 앞서 살펴본 것은 단순히 교사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교육공동체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우리나라는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기본 틀은 갖췄지만, 아직 성숙한 시민의식은 부족하다. 교권 회복은 단순히 교사를 위한 일이 아니라,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첫걸음이다. 학교에서부터 민주주의와 학교 자치, 학생 자치가 꽃피울 때, 학생들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으로 자랄 것이다.
21세기 들어 인공지능(AI)은 과학·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오늘날 인공지능(AI)은 산업과 경제를 넘어 교육의 패러다임까지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AI 기술은 단순히 하나의 학문 분야를 넘어, 모든 분야와 융합하며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를 앞당겼으며, 세계 각국은 AI 인재 확보와 활용 역량 강화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AI 교육 확대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23대 국정과제’를 통해 AI 중심의 교육혁신 방향을 구체화하였다. 123대 국정과제 가운데 핵심은 ‘AI 인재강국’으로 초·중·고 교육에서 AI 기초 소양을 길러내고, 대학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고급 AI 인재를 양성하여 한국을 미래 기술 선도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본 글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어떠하며, 기대하는 바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한다. 국정과제로 살펴보는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 이재명 정부는 국가 비전으로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5대 국정 목표 가운데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3대 강국 도약이 주요 추진 전략으로 설정되었으며, 교육 부문에서의 AI 인재 양성이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과제로 나타나 있다. 123대 국정과제 속 AI 교육 관련 내용은 국정 목표 2·3·4인 세계를 이끄는 혁신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에서 교육 및 과학기술 분야에 걸쳐 AI 교육 및 인재 양성이 다층적으로 반영 및 명시되어 있으며, 이를 추출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 초·중·고 및 고등교육에서의 AI 교육과 인재 양성 이와 같은 국정과제를 바탕으로 초·중·고 및 고등교육에서의 AI 교육과 인재 양성과 관련하여 살펴보겠다. ● 초·중·고 단계 _ AI 기초역량의 보편화 AI 교육은 일부 소수의 전문 인재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다. 모든 학생이 AI 기초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AI 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재명 정부에서 국회와 정부가 협의하여 AIDT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영어·수학·정보 과목에서 2025년부터 시범 도입하고, 2028년까지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AI 교과서를 당장 모든 수업에서 일률적으로 강제하기보다, 현장의 수용성과 자율성을 존중한 조치이다. 교사는 AI를 보조도구로 활용하면서도 수업의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고, 학교는 여건에 맞추어 단계적으로 AI 활용을 확산시키며 AI 시대 교육혁신을 유연하게 관리·안착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초등학교에서는 놀이와 체험 중심의 AI 교육을 도입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AI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중학교에서는 코딩과 알고리즘 학습, 기초 데이터 분석을 통해 AI 활용 능력을 키우고 고등학교에서는 수학·과학·사회·예술 등 다양한 교과와 AI를 융합하여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융합형 AI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은 문제 해결력, 창의성, 협력적 사고를 함께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사용하는 사람’을 넘어, AI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고등교육 단계 _ 고급 AI 인재 양성과 융합 연구 강화를 통한 대학 혁신 이재명 정부는 고등교육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AI 인재 양성 체계’를 목표로, 대학의 교육·연구환경을 혁신하고자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 전략이 핵심으로 제시되는데, 이는 국립 거점대학을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으로 육성해 서울대 수준의 연구 역량과 교육환경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급 AI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대학 교육을 공학·의학·인문사회 등 다양한 전공과 AI 융복합 교육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편하여 AI 융합교육을 강화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이는 특정 전공의 한계를 넘어 산업·사회 문제해결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으며. 지역대학 또한 혁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교육·연구기능을 강화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재 격차를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AI 인재강국을 향한 과제와 기대 _ 인성교육과 교사 역할의 중요성 교육은 곧 인재 경쟁력이며, 인재는 국가 혁신의 원천이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교육의 중심은 인간이다.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전 생애 단계에 걸쳐 AI 교육을 활성화하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려는 종합적 비전으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서 단순한 AI 기술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육’을 강조한다. ‘AI를 잘 다루는 기술자’를 넘어서, AI를 통해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창의적·윤리적 인재를 키우는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다. AI 인재강국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인성교육과 교사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AI 시대일수록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윤리적 가치를 바탕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는 이 과정을 이끄는 핵심 주체로 학생들에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정서적 돌봄, 학습 동기 부여, 사회적 가치 전달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결론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전략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인성을 기르고, 교사가 중심이 되는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초·중등 단계의 기초역량 함양, 고등교육 단계의 고급 인재 양성, 국가 차원의 연구·산업 연계라는 다층적 구조를 갖춘다. 이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본 글에서는 AI 교육과 인재 양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았지만, 정책의 성공적 실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장 수용성, 제도적 안정성, 재정적 지속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장 도입의 단계적 확대, 교사 역량 강화, 제도적 일관성, AI 관련 개인정보 보안 기반 강화 등이 뒷받침될 때, 한국은 비로소 AI 인재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재명 정부의 AI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이 교사의 역할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잃지 않고 균형 있게 실행되어 한국교육의 정체성과 미래를 동시에 지켜내고, 대한민국이 AI 교육정책에서 세계적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알파고 쇼크 이후 10년, 챗GPT의 등장은 이제 인공지능(AI)을 ‘먼 미래’가 아닌 ‘오늘의 현실’로 교문 안까지 들여왔다. 정부는 AI 강국을 선언하며 AI 교육을 서두르고, ‘AI 기반 초개인화 맞춤형 교육’이라는 청사진을 연일 제시한다. 모든 학생이 AI 튜터와 함께 공부하고, 교사는 인간 고유의 영역인 인성 및 사회성 교육에 집중하는 유토피아적 비전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교실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 고등학교의 자가진단 결과는 우리 교육현장의 맨얼굴을 여실히 보여준다. 교사의 27%는 여전히 디지털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무선 인터넷 환경은 ‘불안정하다’는 응답이 속출한다. 교사들은 새로운 기술 연수보다 당장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와 수업 준비에 소진(번아웃)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위에서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한 교육혁신’이라는 거대 담론은 공허한 구호처럼 들리기 쉽다. 이는 정책과 현장 사이의 근본적인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다. 정책은 ‘기술’이 가져올 미래를 먼저 보지만, 현장은 ‘기술’이 가져올 또 다른 ‘업무 부담’을 먼저 느낀다. 본고는 이 간극을 메우고, AI라는 거대한 손님을 두려움 없이 맞이할 현실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 해법의 출발점은 ‘첨단 기술 도입’이 아니라, 교사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따뜻한 AI 비서’를 제공하는 데 있다. 첫 번째 단추 _ ‘무엇을 가르칠까?’가 아닌 ‘무엇을 덜어줄까’ 지금까지의 AI 교육정책은 ‘AI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집중됐다. 그러나 이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교사가 AI를 낯설고 어려운 ‘학습 대상’으로 인식하는 순간, 혁신은 저항에 부딪힌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AI로 교사의 어떤 일을 덜어줄 수 있을까?’ 교사들의 가장 큰 고충, 즉 페인 포인트(Pain Point)는 수업 외적인 반복 업무다. 가정통신문 작성, 수업자료 제작, 수행평가 문항 출제, 설문조사 결과 정리 등은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지만, 교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시키는 일들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는 가장 강력한 ‘업무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가령 교사가 AI 챗봇에게 “고1 국어, 윤동주의 ‘서시’를 활용한 1차시 분량의 학습지도안을 만들어줘. 도입-전개-정리 순서로, 모둠토의 활동을 포함해서”라고 명령하면, 불과 수십 초 만에 수준 높은 초안이 생성된다. ‘학교폭력예방교육 가정통신문’ 초안을 ‘정중하고 단호한 어조로’ 작성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이는 복잡한 연수나 고가의 장비 없이, 지금 당장 웹 브라우저만 열면 실천할 수 있는 혁신이다. 교육당국에 제언한다. 거창한 AI 플랫폼 구축 예산의 일부를 돌려, 교사들이 유료 AI 서비스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활용 바우처’를 제공하는 것은 어떨까? 기술 도입 이전에 ‘AI 덕분에 내 일이 편해졌다’는 긍정적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기술 혁신의 가장 확실한 동력이다. 두 번째 단추 _ ‘전면 도입’이 아닌 ‘작은 성공의 확산’ ‘모든 학급에 AI를!’과 같은 전면적이고 하향식(Top-down) 정책은 현장의 다양한 맥락을 무시하고 획일적인 변화를 강요하기 쉽다. 특히 디지털 활용 역량 격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는 또 다른 교육 불평등과 소외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대한 현실적 대안은 ‘작은 성공 모델’을 발굴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도록 지원하는 ‘중간 확산(Middle-out)’ 전략이다. 학교마다 기술에 관심이 많은 ‘퍼스트 펭귄’ 교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AI를 활용한 수업 및 업무 개선 사례를 자유롭게 시도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영어교사가 AI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해 학생들의 발음 교정 활동을 진행하고, 그 긍정적인 결과를 동료교사들과 공유했다고 가정해 보자. 외부 강사의 이론적인 연수보다, 매일 얼굴을 보는 동료의 생생한 성공담은 훨씬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다. 나아가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유용한 ‘AI 명령어(프롬프트)’를 학교의 지적 자산으로 축적하는 ‘프롬프트 라이브러리’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육 당국과 학교 관리자는 ‘전원 연수’라는 실적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자발적인 교사 연구 모임을 활성화하고 이들의 성공 사례가 학교 전체로 확산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 혁신은 구호가 아닌 문화로 스며들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진짜 과제 _ ‘코딩’이 아닌 ‘비판적 문해력’을 가르치는 것 AI 교육 투자 강화라는 정책 기조 속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문해력’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디지털 문해력’의 개념을 재정립해야 한다. AI 시대의 문해력이란 코딩이나 특정 소프트웨어 활용 능력 같은 기술적 숙련도(technical skills)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AI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 ‘비판적 사고력’이라는 고전적 역량에 가깝다. 학생들은 이제 AI에게 ‘임진왜란의 원인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는 것을 넘어, ‘임진왜란의 원인에 대해 일본과 한국의 역사 교과서는 각각 어떻게 다르게 서술하는지 비교하고, 그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당시의 정치적 관점에서 분석해 줘’라고 질문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AI가 제시한 답변이 특정 관점에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사실관계에 오류는 없는지를 스스로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AI 시대의 디지털 문해력 교육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질문하는 능력’이다. 정답을 찾는 것을 넘어, 좋은 답을 이끌어내는 깊이 있는 질문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둘째, ‘분별하는 능력’이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맹신하지 않고, 그 정보의 출처와 맥락, 잠재적 편향성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능력이다. 셋째, ‘책임지는 능력’이다. AI를 활용해 과제를 수행하되, 그 결과물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알고 AI 활용 사실을 정직하게 밝히는 윤리적 태도이다. 이러한 역량은 별도의 ‘AI 정보’ 교과목 신설로 길러지지 않는다. 국어시간에는 AI가 생성한 글을 함께 비평하고, 역사시간에는 AI와 역사적 쟁점을 토론하며, 미술시간에는 AI가 그린 그림을 재해석하는 등 모든 교과수업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 교실의 변화를 위한 제언 _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AI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조급함은 금물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를 교육이 그대로 따라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교육의 철학과 방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교육 당국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AI 디지털교과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도입에 앞서, 교사들이 AI와 ‘친해질’ 시간을 주고, 이들의 업무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병행해야 한다. 디지털 문해력 교육 역시 기술 활용 교육이 아닌, 범교과적 비판적 사고 역량 함양으로 정책의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은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나의 수업과 업무를 도와줄 ‘유능한 신입 조교’를 하나 얻었다는 생각으로 작은 시도를 시작해 볼 필요가 있다. 수업자료 준비나 평가문항 출제 등 가장 귀찮고 반복적인 일부터 AI에게 맡겨보자. 그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를 학생 한 명 한 명의 눈을 맞추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인간 교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AI 시대 교육의 진정한 본질일 것이다. AI는 교육의 목표가 아니라,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 도구의 주인이 기술이 아닌 교사와 학생이 될 때, 우리 교실은 비로소 AGI 시대를 선도하는 진정한 혁신의 출발선에 서게 될 것이다.
새 학기의 첫 단원은 ‘Lesson 1. My Happy Everyday Life’였다. 교과서 본문에는 스페인·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과 해당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소개하는 글이 실려 있다. 수업 도입에서 나는 학생들에게 “하루 중 네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니?”라고 물었다.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없다”, “모르겠다”가 가장 많았다. 이유를 묻자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 “숙제가 너무 많다”, “쉴 틈이 없다”는 말이 이어졌다. 그 순간 나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쓰기 수행평가 주제를 ‘자신이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그 해소 방안에 대해 글로 소개하기’로 정하고, 영어 글쓰기 과정 자체를 자기관리역량(특히 스트레스 관리) 함양으로 설계했다. AI 도구로는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인공지능교육서비스로 제공하는 Plang스쿨을 선택하여 학생들이 개별 맞춤형 피드백을 적시에 바로 받는 데 초점을 맞췄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인 ‘[9영04-01] 일상생활에 관한 주변의 대상이나 상황을 묘사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와 ‘[9영04-02] 일상생활에 관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문장을 쓸 수 있다’를 바탕으로 설계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영어과 성취기준으로는 ‘[9영02-02] 대상이나 인물의 감정을 묘사한다’, ‘[9영02-04] 친숙한 주제에 관해 경험이나 계획을 설명한다’를 근거로 설계하였다(현재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어 중학교 2학년 수업을 준비할 때 2022 개정 교육과정도 고려하여 설계하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 각자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영어로 구조화하고, 그 과정에서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것을 수업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1차시 _ 스스로 현재 위치 확인하기 수업 첫 시간은 학생 스스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데서 출발했다. 간단한 진단 문항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상황, 그때 드는 감정을 적게 했다. 응답 결과는 클래스 핑퐁을 활용하여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하였다. 워드클라우드의 큰 글자로 떠오른 단어들을 보며 학생들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 비슷하네”라며 서로의 경험을 비교했다. 한 학생은 “I feel tired after I finish my academy”라고 썼고, 다른 학생은 “I am nervous when I have tests”라고 적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브레인스토밍을 넘어, 자신의 감정을 편안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언어로 표현하는 첫 연습이었다. [PART VIEW] 학생들은 자신이 느낀 감정과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하면서 ‘ChatGPT에게 물어봐도 되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때마다 나는 “정답은 없다. 너의 하루에서 솔직히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려보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이야기해 보자”라고 안내했다. 그리고 영어 실력이 부족한 느린 학습자들에게는 “I feel ~ when…”, “When I…, I usually feel…”, “I am stressed after ~” 같은 sentence phrase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파파고(Papago) 같은 번역기가 아닌 메리엄 웹스터 어린이 학생 사전(Merriam Webster Student Dictionary for Kids)를 사용하게 하여 모르는 단어는 크롬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였다. 몇몇 느린 학습자들은 “이걸 어법적으로 완벽하게 써야 하나요?”라고 물었고, 나는 “영어는 도구일 뿐이야. 어법은 틀려도 돼. 영어로 너의 하루 중 스트레스받는 상황과 그 감정을 표현해 보는 경험이 중요한 거야!”라고 답했다. 브레인스토밍 단계부터 학생들이 영어로 한번 표현해 보는 것은 이후 초안을 작성할 때 영어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한국어로 적어둔 메모를 영어로 옮겨 보되, 어법이나 단어의 완성도를 요구하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정확성보다 솔직함과 주제의 명확성이었다. 2차시 _ 좋은 블로그 포스팅의 특징 탐구 두 번째 시간에는 좋은 블로그 포스팅의 특징을 함께 탐구해 보는 활동을 했다. 스트레스 상황과 해소법을 다룬 블로그 포스팅 글 3편을 조별로 읽어보면서 블로그 포스팅 글이 다른 글 장르와 무엇이 다른지 비교하도록 하였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블로그는 제목을 보고 사람들이 읽을지 말지를 선택하기 때문에 제목을 흥미롭게 작성한다”, “블로그는 독자가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짧은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 활용이 많다” 등의 의견을 공유하였다. 이후 평가기준(내용·구조·언어형식)을 바탕으로 똑같은 3편의 글을 교사의 관점에서 채점해 보면서 어떤 글이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좋은 글인지 토의하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평가 기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어떤 식으로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작성하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을 어떤 방식으로 해소해야 할지에 대해 학생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차시 _ 초안 작성 세 번째 시간은 본격적인 초안 작성 시간이었다. Plang스쿨의 Writing 기능에 접속하여 학생들이 초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안 작성 완료 후 제출하여 Plang스쿨의 AI 피드백을 받아 보게 했다. AI 피드백을 학생들이 확인하기 전에 AI의 할루시네이션 효과에 대해 안내하였다.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ChatGPT가 ‘세종대왕의 맥북던짐 사건’에 대해 그럴듯하게 거짓말을 사실처럼 설명하는 예시를 보여주며 AI가 거짓으로 서술할 수 있으므로 AI 피드백에 대한 비판적 수용을 강조하였다. 4차시 _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확인하여 퇴고하기 네 번째 시간에는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확인하여 학생들이 퇴고하는 시간이었는데 학생들이 AI 피드백을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초안 작성 후 종이에 퇴고할 때 자신의 글에서 AI 피드백을 수용한 부분을 밑줄치고, 왜 수용하였는지 자신의 이유를 종이 뒤에 적도록 하였다. 예컨대 “I feel bad”라는 문장을 “I feel overwhelmed”로 확장하자는 제안에 대해 어떤 학생은 “overwhelmed는 자신의 느낌과는 다르다며 수용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자신이 의도한 것은 ‘압도되어 긴장된다’라는 느낌보다는 ‘단순히 기분이 나쁘다’라는 느낌에 가깝다고 이야기하였다. 교사 피드백과 AI 피드백을 비교하였을 때 AI는 문법과 표현, 연결어 제안을 구체적으로 제공했고, 교사 피드백에서는 논리 전개의 타당성과 사례의 적절성, 독자 고려를 중심으로 서술하였다. AI 피드백이 언어사용 측면에서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다 보니, 교사는 학생들에게 글의 논리성이나 구체성에 대해 피드백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보다 양질의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다. 퇴고는 Plang스쿨이 아닌 종이에 직접 학생들이 작성하였다. 종이에 작성함으로써 학생들이 언어사용이나 구조적인 특징을 체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퇴고 이후 동료평가를 실시하였는데 교사가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제작한 체크리스트(내용/구조/언어 사용/연결어 사용 등)를 활용해 작성한 학생이 평가 기준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학생들에게 동료평가를 할 때 본인의 피드백이 작성한 학생의 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책임 있는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 안내하였다. 5차시 _ 자기 성찰일지 쓰기 다섯째 시간은 학생 스스로의 성찰로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최종 글에 대한 교사의 피드백과 AI 피드백을 확인 후 성찰일지(Reflection Sheet)를 작성했다. 성찰일지에 사전에 질문을 제시하여 학생들이 질문에 답변하면서 스스로 성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성찰일지 질문에는 ‘AI 피드백과 교사 피드백을 비교하였을 때 영어글쓰기에서의 나의 강점과 보완할 점은 무엇인가요?’, ‘나의 보완할 점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학습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시오’와 같은 스스로의 학습결과와 과정을 돌아보는 질문들이 있었으며 Lesson 1을 처음 시작할 때 제시하였던 탐구 질문 중 논쟁적 질문인 ‘Is it possible to truly express myself in an unfamiliar language like English?’(‘영어처럼 익숙하지 않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할 때,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답하도록 하였다. 이후, 이 활동에 대한 마지막 소감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변화는 성찰기록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한 학생은 마지막 소감에서 “이번에 블로그를 쓰면서 내가 친구 때문에 스트레스를 생각보다 많이 받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다른 애들도 비슷해서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었다. 블로그 포스트 특징을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구조대로 쓰니 글쓰기가 더 쉬웠고 Plang스쿨 Writing 피드백 덕분에 글이 훨씬 좋아졌다. 다음에는 ○○처럼 피드백을 여러 번 받아야겠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학생은 자신의 보완할 점과 앞으로 학습계획으로 “모든 문장을 ‘I’로 시작하는데, AI 피드백이 다르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앞으로는 영어로 된 동화책을 한번 읽어보면서 다양한 문장구조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라고 작성하였다. 논쟁적 질문의 경우에는 의견이 다양했다. 어떤 학생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속이 쓰리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는데 영어에는 딱 맞는 표현이 없었다. 한국어로는 내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데 영어는 아직 익숙하지도 않고 한국어와 많이 달라서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데 완벽하지 않다”라고 이야기하였으며, 다른 학생은 “어법이 완벽하지 않아도 최대한 나의 감정을 전달하려고 노력하면 영어·한국어 상관없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과정에서의 어려움 이번 영어표현수업 이후 교사로서의 성찰도 분명해졌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영어로 표현하며 깊이 있는 자기성찰을 수행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블로그 글의 특징 분석 → 평가 기준 분석 → AI·동료·교사 피드백 병행’이라는 흐름은 학생들의 쓰기 전략과 자기조절적 학습능력을 확실히 키워 주었다. 다만 최종 결과물을 종이에만 묶어 두지 말고, 실제 블로그나 학급 온라인 공간에 올려 댓글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순환을 끝까지 경험하게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에는 이 부분을 보완해, 학습경험이 학생들의 일상과 더 촘촘히 연결되도록 할 계획이다.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있었다. 첫째, 시간 관리 문제다. AI와 동료 피드백을 모두 거치다 보면 수업시간이 빠듯하였다. 둘째, 학생들의 학습격차였다. 본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중학교 평균적인 영어 수준보다 높아 대체적으로 영어 문장 작성은 어렵지 않았지만, 일부 문장 쓰기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블로그 글의 template과 sentence phrase을 제공했다. 빠른 학생에게는 어휘 수준과 글의 톤 조절(공손·격식·친근)을 교사 및 AI 피드백에서 제안했다. 셋째, 정서적 민감성 문제다. 혹여 개인사가 담긴 민감한 내용이 공개될 수 있기에 학생들에게 동료평가를 할 때 최대한 다른 학생의 글에 대해서는 비밀을 유지하도록 강조하였다. 공개하기를 꺼린 한두 명의 학생은 자기평가로 대체하였다. 스트레스 관리 과정 이 프로젝트가 SEL의 자기관리역량, 특히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길렀는지, 과정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자기인식 단계에서 워드클라우드와 진단 문항을 활용했다. 학생은 자신이 언제, 무엇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생각하고 영어로 표현하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감정어휘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결과 ‘annoyed, exhausted, nervous, relieved’ 같은 단어가 학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쓰이기 시작했다. 둘째, 전략탐색 단계에서 샘플 블로그 글 분석과 평가 기준 분석이 도움을 주었다. 좋은 글의 기준을 스스로 정리하며, 타인의 전략을 자기 언어로 재구성했다. ‘도입에 질문/경험/통계 중 하나를 쓰자’, ‘본문 단락마다 연결어를 최소 한 번은 사용하자’와 같은 규칙이 학생들한테서 나왔다. 셋째, 실행과 조정 단계에서는 AI와 동료, 교사의 다층 피드백이 학생들이 글을 쓰는데 개별 맞춤형으로 도움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피드백을 비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선택적으로 수용하여 자신의 글을 고쳐 나갔다. 넷째, 성찰 단계에서 최종 성찰을 통해 활동 이후에도 행동 변화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었다. 학생들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보완할 점을 작성하고 이후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렇게 진단·탐색·실행·성찰의 사이클이 글쓰기 전 과정에 배치되면서, 영어과 수업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 관리 역량을 키우는 장이 되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교실의 말투였다. “선생님, 이거 맞아요?”라는 질문이 줄고, “선생님 AI 피드백에서 이 문장에서 too보다는 very가 더 적절하다고 했는데 그 차이가 궁금해요?”, “여기서 However보다 Besides가 더 낫지 않을까요?” 같은 문장이 늘었다. 언어 선택의 주도권을 학생이 쥐자, 글은 빠르게 ‘본인다운 글’이 되었다. 동시에 정서적 차원에서도 ‘나만 스트레스를 받고 힘든 게 아니다’라는 공감이 형성되었다. 워드클라우드에서 시작된 작은 공감의 씨앗은 동료평가에서 다른 학생의 글을 읽으면서 ‘건강한 스트레스 해소’의 분위기로 확장되었다. 영어과에서 SEL, 특히 스트레스 관리를 다루는 일은 결코 부수 활동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 심리·관계회복의 필요, 디지털 환경에서의 자기관리·디지털 시민성 요구, 학교폭력 예방과 학급문화 회복, 미래역량·학업성과와의 직접적 연계,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정책적 강조가 맞물리며 최근 사회·정서학습이 더욱 중시되고 있다. 영어과는 특히 도구교과이므로 주제 선정에서 다른 교과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따라서 사회·정서학습을 융합한 수업설계가 조금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제56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과 함께 도래한 4차산업 혁명 시대를 실감케 할 정도로 지능형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출품작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최소성취보장제도’(최성보)와 관련해 교육당국의 가이드가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위해 고생길을 자처한 눈물겨운 노력도 묻어나왔다. ◆말 많고 탈 많은 ‘최성보’ 해결 협력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는 교육 현장에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특히 가장 골칫거리로 떠오른 것이 바로 ‘최성보’다. 예방·보충지도에 정서지원 프로그램까지 고려해 교사가 직접 고안해야 한다. ‘온통(溫通) S.T.A.R.로 통합사회1 최성보 완성하기’(경기 성포고 김보경·김수인·이민섭)가 그런 노력의 결과물이다. 교육당국에서 내려온 지침도 없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마음으로 진행했다는 전언이다. 예방·보충지도와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정해진 비율(교육부 개선방안에 따라 사실상 자율화로 변경)에 맞춰 치밀하게 제작한 흔적이 엿보였다는 평이다. ◆AI 활용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 AI, 에듀테크 활용도의 다양화가 두드러졌다. 주로 활용되던 수학, 영어, 과학, 사회에서 벗어나 체육, 음악, 미술, 특수교육, 인성·창체 등까지 범위가 거의 전 분야로 늘어났다. 특히 실과 분야 출품작 ‘AI와 농업로봇으로 만드는 교실 속 스마트팜’(경남 안의초 김준호·박귀원·박태민·이치홍)은 초등 교실에서 ‘스마트농업’ 기술을 그대로 구현했다. 자율주행 트랙터, 로봇팔, 드론, 레이저 추적기 등 초등 고학년 실과 수업이라는 설명을 빼면 농업 전공수업 장소를 옮긴 것으로 착각할 정도의 수준으로 제작됐다. 체육 교과에서 AI 기술로 학생의 움직임을 교정할 수 있는 출품작도 관심을 모았다. ◆직접 코딩 배워 ‘한땀한땀’ AIDT 제작 인성·창체 분야의 ‘퍼스털 데이터(D.A.T.A)로 출발하는 시나리오 기반 SDGs 여행’(경기 배다리초 김민혜·이예린·임은영·조은해)은 2015년 유엔이 채택한 글로벌 목표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관련 교육을 위해 AI디지털교과서 형태의 일대일 맞춤형 교재로 제작됐다. AI융합교육을 연구하던 터에 SDGs 관련 교재가 없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준비하다 보니 코딩까지 직접 배워가며 만들게 됐다. 미술 분야의 ‘그림톡 감정을 그리는 AI 상상 WEP/M 플랫폼’(경북 안덕초 이우준)도 소규모학교에서 쉽지 않은 미술 실기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가 코딩을 배운 후 다양한 그리기를 익힐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 ◆‘기후 위기 극복’ 환경 교육 다양화 전 세계적으로 심화 상황인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전에는 인성·창체나 사회 분야에서 한정됐던 환경 교육이 이제 거의 전 교과에서 접목되고 있다. 음악 분야의 ‘두드려봐, 에코비트(Eco-Beat):나만의 친환경 카혼, 젬베 만들기!’(전북 성내초 이은철, 신림초 주창휘)는 공동식수용 20리터 생수통, 종이박스 등의 재활용을 통해 나만의 악기를 만든 후 연주해 보는 수업 자료다. 수학 분야의 ‘도형 싣고 떠나는 수학 기차 여행’(경기 청수초 김나영, 은여울초 하영숙, 금란초 황인준)은 재활용 빨대로 연결부위를 결합해 다양한 도형을 만들어 즐겁게 수학을 학습할 수 있게 하는 등 ‘업사이클’(Upcycle,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새 제품 등으로 가치를 높여 재탄생시키는 활동)으로 발전시켜 눈길을 끌었다.
교육부는 21일 국무회의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안정적 시험 시행을 위한 지원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은 11월 13일 8시 40분부터 17시 45분(일반수험생 기준)까지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응시자는 전년보다 3만1504명 증가한 55만4174명이다. 정부는 수능 당일 오전 교통 혼잡을 줄이고, 시험시간 중 시험장 주변 소음 방지하는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공서·기업체 등에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하도록 협조 요청하고, 수험생 등교 시간대(오전 6시~8시 10분)에 수도권 지하철 운행 대수를 늘린다. 경찰서 등 행정기관의 비상 수송차량을 수험생 이동 경로에 배치하는 등 이동 편의도 지원한다. 시험장 주변의 교통 혼잡 예방을 위해 수능 당일 시험장 200m 전방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한다. 따라서 수능 당일 자차를 이용하는 수험생은 시험장 200m 전방에서 하차해야 한다.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 진행 시간(13시 10분∼13시 35분, 25분간)에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항공기·헬리콥터 이착륙 시간을 조정하고, 포 사격 및 전차 이동 등 군사훈련을 잠시 중단한다. 듣기평가 시간 외에도 시험장 주변의 버스·열차, 행사장, 공사장 등 관련 생활소음 방지에도 나선다. 수험생은 11월 7일부터 기상청 누리집(www.weather.go.kr)에서 시험장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해 기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시도에서는 기상 악화에 대비해 도서·벽지 수험생 수송 대책, 제설 대책, 지진 발생 대비 및 지진 발생 시 대처 요령을 마련한다. 또한 교육부는 경찰청, 시·도교육청과 문답지 보안 관리를 위한 철저한 경비체계를 마련한다. 모든 시험지구에 교육부 중앙협력관을 파견해 문답지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부가 인공지능(AI) 중점학교를 2000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학력 부진학생을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전 학교에서의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1개월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이 밝혔다. 최 장관은 “AI 시대 교육정책방향을 연내 수립하려 하고 있다”며 “AI 중점학교를 2000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AI 관련 수업 시수를 일반학교보다 확대하는 AI 중점학교는 올해 730곳에서 2026년 1000곳, 2027년 1500곳, 2028년 200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도록 연수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초·중등교육법 개정으로 교과용 도서의 지위를 상실한 AI 디지털교과서의 활용에 대해서는 학교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초학력 보장 정책 확대와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그는 “매 학년 기초학력을 진단해서 지원 받을 학생을 선정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풍토를 올 연말까지 구축하겠다”면서 “기초학력 저하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어, 이를 제대로 진단해 맞춤형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은주 책임교육정책실장 전담직무대리의 보충 설명에 따르면 3단계(수업·교내·교외) 안전망 구축, 복합적인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 대책인 ‘두드림학교’의 1만 곳 운영에 이어 전 학교 확대 시행으로 확대 추진한다. 최 장관은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방향과 실행 시기를 정하는 데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태에서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고교학점제, 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 등 현안에 대해서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고교학점제의 경우 교육부는 출석률과 학업성취율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현행 학점 이수 기준에 대한 완화 방안 2가지를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에 제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교위가 서둘러서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이 유치원처럼 운영되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학습권 침해가 되지 않도록 규제 방안을 합리적으로 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최 장관은 “단순히 처벌 중심이 아니라 규제 점검과 행정 지도, 공교육 안에서의 영어 대안 프로그램 확대, 학부모 인식 개선 등 균형 잡힌 접근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한다. 집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과 학교에서 주로 쓰는 언어가 다르다. 즉, 생활 언어와 학교 언어가 다르다는 것인데, 가장 대표적인 차이가 학교 언어에서는 '개념어'가 많이 사용된다. 우리는 노력을 적게 들이고 높은 성과를 올리는 것을 '경제적' 이라고 한다. 언어의 사용도 마찬가지이다. 말이나 문자를 적게 쓰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을 '경제적'인 언어생활이라고 한다. 기업이나 정부, 학교, 병원과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공지사항을 알린다. 한 장의 벽보에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다 적으려면 긴 글보다는 가급적이면 짧은 글로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긴 문장도 한자어를 이용하면 짧게 표현할 수 있으니, 학교 공부를 할 때 주제 요약이나 제목 쓰기 등에서 많이 쓰게 되는 것도 적은 글자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 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자어의 뿌리, 즉 ‘속뜻’을 이해하면 단어의 개념이 머릿속에 완벽히 각인된다. 응용력과 추론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처음 보는 단어의 뜻도 유추해 내는 ‘어휘의 힘’이 길러지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철학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속뜻사전'이며그 핵심 기능을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 ‘속뜻사전 앱’이다. ‘속뜻사전앱’은 전국 초·중·고에 보급된 디지털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며, 광고가 전혀없는 안전한 교육 환경을 제공한다. 한 번 설치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해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 교육 현장과 학부모의 압도적 찬사, “사막에서만난 오아시스 같은 사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용 효과는 사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입증되고 있다. 앱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을 기록 중이며, “속뜻사전을 샀을 뿐인데 한자, 영어사전까지 덤으로 얻은 기분”, “어휘력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다”, “아이 교육의 방향을 잡아주는 등대 같은 사전, 종이사전으로도 반드시 소장하고 싶다” 등 학부모와 교육 관계자들의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세종대왕께서 글을 읽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훈민정음을 창제하신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출판사에서는 읽을 줄 알아도 뜻을 모르는 학생들을 위한 문해력 향상 교육의 일환으로 속뜻사전앱 3개월 이용권 증정 이벤트를 초·중·고 교사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는 한글날 기념, 우리 아이들 문해력의 새 길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 신청은 10월 9일 한글날부터 ㈜속뜻사전교육출판사 공식 블로그 내 네이버폼을 통해 가능하다. 신청 교사의 이메일로 학생 수만큼의 코드가 이메일로 발송된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번 기회가 단순히 어휘 몇 개를 더 외우는 것을 넘어, 우리말의 깊이를 깨닫고 단어의 뿌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소중한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우리말 속에 들어 있는 한자어의 “속뜻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어휘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고, 나아가 자신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길 응원한다”고 전했다.
학부모의 온라인 민원시스템인 ‘이어드림’이 민원폭탄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이어드림’ 민원 시스템은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지 않은 채 교사가 온라인 민원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라며 “학부모가 특정 교사를 지정해 민원을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담과 민원을 구분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학부모가 상담으로 포장해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교육부가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어드림’은 서이초 순직 사건 이후 학교와 보호자 간의 온라인 소통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가 만든 시스템이다. ▲학부모 상담 예약 ▲공지사항 안내 ▲특이 민원 이력 관리 ▲교육청 대응 요청 등의 기능이 있지만 한국교총 등에서는 교사가 직접 응대해야 하는 구조적 결함과 상담과 민원의 모호함에 대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와 관련해 최 장관은 “악성 민원의 우려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든지 더 시간을 늦춰서라도 재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고교 교육현장에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조정훈 의원(국민의힘)이 “고교학점제는 고등학교를 대학처럼 만들겠다는 것인데 별다른 준비도 없이 학생에게 졸업을 책임지게 하고 있어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목 디자인(선택) 등에 컨설팅을 받는 등 사교육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혁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고교학점제를 제대로 이수하지 못하면 졸업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검정고시생이 늘고 있다”며 제도적 보완을 요구했다. 최 장관은 “여러 문제에 대한 개선 대책을 1차적으로 보완했지만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행 첫 대상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개선안을 지난달 25일 발표한 바 있고, 2개의 교육과정 개정안을 국교위 제출한 상태다. 최종안 확정과 관련해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아무리 빨라도 12월은 돼야 나올 것”이라며 “속도를 내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국교위는 해당 안건의 심의를 위해 고교교육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대통령 공약 중 하나인 교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추진과 비현실적인 유아 대상 영어학원 전수조사 발표 등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왔다. 김용태 의원(국민의힘)은 “정치권의 극단적 대립이 교실로 번질 수 있다”고 전망했고,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교육부가 전국 유아 대상 영어학원 중 사전 등급 시험을 시행하는 곳이 23곳이라고 발표했지만 현실은 너무 다르다”고 비판했다.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친다는 일은 단순히 문자를 익히는 교육을 넘어, 아이들의 정체성과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필자가 호주에 처음 도착한 것은 38년 전인 1987년 9월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호주 사람들에게 한국은 지구 어디쯤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르는, 매우 낯선 나라였다. 특히 1988년 서울 올림픽 중계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아나운서가 가짜 명품 시계를 가리키며 “한국 이태원에 가면 햄버거값으로 롤렉스를 살 수 있다”고 조롱하던 모습은 한국의 위상이 얼마나 낮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 시절에는 한국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K-문화의 확산과 함께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호주 현지 학생들까지 자발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글학교를 찾는 시대가 되었다. 해외 한글학교에서는 늘 동포 자녀들의 정체성 혼란과 아이덴티티 형성이라는 문제와 마주한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거나, 한국 문화와 접할 기회가 제한적인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혼란스러워하기 쉽다. 한글 수업은 이들에게 자신이 한국인임을 확인하고, 뿌리를 느끼며 자긍심을 심어주는 소중한 통로다. 글자를 배우고 문장을 읽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조금씩 키워 간다. 뿌리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소중한 터전 사실 나의 젊은 시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대 초반, 머나먼 미지의 땅에 첫 발을 디딘 나는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다. 언어도, 문화도 달라 외롭고 힘들었던 그때,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작은 위로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런 내 앞에 우연처럼 다가온 것이 바로 한글학교 교사 모집 광고였다. 집에서 1시간 반이나 걸리는 먼 거리였지만, 마음은 주저하지 않았다. 운전이 서툰 나를 대신해 남편이 매주 토요일마다 출퇴근을 도와주었고, 그조차도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낯선 땅에서의 이민 생활은 설렘과 두려움 속에서 시작되었다. 첫 출근을 앞두고는 며칠 밤을 고민하며 보냈다. 혹시 아이들이 한국어를 못 알아듣는다면 영어로 설명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한글학교를 재미있게 다닐까…. 수없이 시뮬레이션하며 준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마침내 교실 문을 열던 순간, 나만 바라보던 아이들의 또렷한 눈망울 속에서 희망이 싹텄다. “아, 이 길을 통해 나도 무언가를 찾아갈 수 있겠구나.” 그렇게 시작된 나의 한글학교 교사생활은 단순한 봉사가 아니었다. 매주 주말이면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한국말로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교실은 아이들에게도, 또 낯선 땅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던 나에게도 특별한 안식처가 되었다. 아이들이 한글을 배우며 웃음을 터뜨리고, 집에서 들은 한국 이야기를 쏟아낼 때마다 나 역시 고향과 이어져 있다는 따뜻한 확신을 얻었다. 아이들에게는 배움의 장이었고, 나에게는 뿌리를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소중한 터전이었다. 그렇게 이민의 시작과 함께 열었던 교실은 어느새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주말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몇 년 전, 한국에서 한 학생의 조부모님이 학교를 찾아와 “선생님 덕분에 손자와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라며 깊이 고개 숙여 인사하던 순간이 아직도 선명하다. 스승의 날이면 또박또박 쓴 감사 카드를 건네는 아이들, 졸업 후 자신의 아이를 한글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찾아오는 제자들을 볼 때마다, 37년간 걸어온 교사로서의 길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 한글교육의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가르친 아이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나처럼 한글 선생님이 되어 동료로 만나고, 또 다른 아이는 자신의 분야에서 당당히 일하며 자신감을 가진 성인이 된다. 아이들의 작은 성취가 선생님에게는 큰 힘이 되고, 그들의 눈빛과 웃음 속에서 한글과 한국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25년 5월, 멜버른 코리아 페스티벌은 한국을 알리는 축제의 날이었다. 많은 사람 속에서 뜻밖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다. “선생님, 저 기억하시나요?” 하고 다가온 이는 다름 아닌 나의 제자였다. 우연히 길에서 제자들을 마주친 적은 많았지만, 경찰관 제자로부터 인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이 잘 가르쳐 주셔서 저도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 짧은 한마디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나의 여정도 아이들과 함께 자라왔다. 현재 교장으로 재직 중인 웨이블리 한글학교는 성당 교우 자녀들의 한글교육을 위해 멜버른 한인 성당 공동체에 의해 설립되었다. 처음에는 작은 봉사의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존 토요 한글학교와 더불어 일요 성당 한글학교까지 맡게 되면서, 말 그대로 주말 없는 삶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교재조차 마땅치 않았다. 멜버른에는 한국학 교수가 없었기에 시드니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고 오려 붙이며 교재를 만들기도 했다. 단순한 수업 준비를 넘어, 해외 아이들에게 이중 언어 교육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때로는 남편이 옆에서 퉁명스럽게 “그만 좀 해라”라고 말했지만, 이미 내 마음속에는 한글 전도사로서의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기에 그 말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요즘은 교재가 넘쳐나고 인터넷이 발달해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시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수업 준비가 힘들다”는 불만을 토로할 때면, 나도 모르게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을 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자칫 꼰대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나는 오히려 교육의 흐름과 트렌드를 배우려 노력한다. 새로운 연수 기회가 있으면 빠짐없이 참여하고, 후배 교사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아이들에게 더 적합한 수업 방식을 고민한다. 한글을 보급하며 깨달은 또 하나의 사실은, 단순히 글자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이다. 배움 속에 재미와 의미가 담겨야 아이들이 학교를 좋아하고, 또 선생님을 좋아해야 배움이 이어진다. 그런 고민 끝에 나는 음악 전공을 살려 어린이 합창반을 만들었다. 그 작은 시작은 이제 멜버른에서 10년째 이어지는 유일한 어린이 합창단으로 성장했다. 한국을 알리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게 공연으로 이어졌고, 나는 10년 전부터 ‘멜번한인음악인협회장’을 맡아 차세대 음악회를 열어 왔다. 그 무대에서 우리 웨이블리 어린이 합창단이 부르는 ‘아리랑’은 이제 호주인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노래가 되어, 함께 따라 부르는 장면이 펼쳐지곤 한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차세대 음악회, 코리아페스티벌 같은 행사 무대를 통해 호주 사회 속에서 한인 공동체와 현지인을 잇는 다리가 되고, 불우 이웃 돕기, 아픈 아이들을 위한 모금, 우크라이나 전쟁고아 지원, 한인회 발전기금 마련, 평화의 소녀상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며 자긍심을 키워 간다. 특히 전쟁고아 돕기 음악회를 준비할 때,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자신들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했다. 한글날을 맞이하며 되돌아본 37년이라는 시간 아이들이 노래 가사로 전하는 울림은 그 어떤 한글교육보다도 진정성이 깊다. 아이들은 스스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느끼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한다. 어느새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세종대왕을 꼽거나, 한국어 가사를 외국 친구에게 설명하며 공유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한글을 배우며 얻은 자신감을 선한 영향력으로 확장하는 경험이 곧 합창단 활동의 가장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은 개인의 경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매년 영사관·교육원·대학교 그리고 각 한글학 교사들이 모여 한글 보급을 주제로 포럼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팝과 드라마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K-컬처의 영향력을 한글교육과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해서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한글학교를 운영하며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학생들의 수준 차이, 학부모와의 소통은 늘 숙제였다. 요즘은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한글 발달이 새로운 고민거리다. 일주일에 하루 수업만으로는 아이들이 충분히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학부모 성인반이다. 부모가 함께 한글을 배우고, 집에서 아이들과 오늘 배운 문장이나 단어를 함께 써보는 작은 실천이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된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보여줄 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한글을 생활 속에서 사용하게 되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도 깊어진다. 올해 재외동포청에서 열린 한글학교 교사연수회에 참여하며, 다문화학교를 방문하고 다른 나라 교사들과 경험을 나눈 것도 큰 의미가 있었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같은 고민을 공유하며, 한글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순수한 열정과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수회에서 초청 교사 대표로 인사말을 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나는 말했다. “우리 교사들의 눈빛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반드시 기억해 주십시오.” 한글날을 맞이하며, 37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본다. 낯선 호주 땅에서 처음 한글을 가르치던 날의 설렘과 두려움, 아이들의 눈망울 속에서 느낀 작은 희망, 합창단 무대에서 처음으로 감정을 담아 노래하던 어린이들의 떨리는 목소리…. 모든 순간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한글과 함께 살아온 나 자신을 다시 확인하게 한다. 한글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생각을 전하게 하며, 한국과 연결되는 끈이 되어 주는 살아있는 힘, 내가 그 끈을 잡고 있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를 느끼고 세상 속에서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 함께 웃고 함께 감동하는 것이 바로 내가 한글을 사랑하며 살아온 이유다. 이제 나는 교사로서, 또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다짐한다. 앞으로도 아이들 곁에서 한글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가르치며, 그 힘을 함께 나누겠다. 한글이 심어준 작은 씨앗이 아이들의 마음에서 자라고, 언젠가 그들이 만드는 세상 속에서 더 큰 꽃으로 피어나길 바란다.